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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일본 문부과학 장관 자문기관인 중앙교육심의회(중학교 부회)는 지난 31일, 중학교 수업 시간에 대해서, 국어, 수학, 영어등의 주요 5 교과와 보건 체육을 전체적으로 10%늘리는 것 등을 포함시킨 초안을 정리했다. 이는 자주 거론되고 있는 학력 저하에 대한 대책으로 풀이된다. 우리 나라의 교육과정에 해당하는 현행의 학습 지도 요령에서 핵심이 되고 있는 종합학습의 시간이나 선택 교과 시간을삭감할 안을 제시하고 있으나, 3년간의 총수업 시간수는 3045회(1회 50분 )가 되어 전학년에서 주 1회 정도 증가할 전망이다. 총 수업 시간수가 증가하는 것은 초등학교와 같이, 1977년도의 학습 지도 요령 개정 이래 30년만이다. 문부 과학성은 금년도내에도 학습 지도 요령을 개정할 방침이며, 이는 빠르면 2011년도부터 실시된다. 중학교의 총수업 시간수는 77년도의 개정전은 3535회이었였지만, 그 후 계속 줄어 들어 98년도에 개정된 현행의 지도 요령에서는 2940회까지 감소하였다. 초안에서는 주요 5 교과와 보건 체육으로, 각 학년의 수업 시간을 늘리는 것을 제시했다. 〈1〉입학 후 곧바로 어려워지는 학생이 많은 수학은 1학년과 2학년〈2〉근,현대의 역사를 중점적으로 학습시키기 위해 사회는 3학년〈3〉내용이 점차 어려워지는 이과는 2학년과 3학년〈4〉국어는 3학년〈5〉영어와 보건 체육은 1~3년 단계에서 수업 시간을 늘리는 것이 적당하다고 제안하고 했다. 이 때문에, 6 교과의 수업 시간수를 3년간에 200회 늘릴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종합학습 시간은 현재, 전 학년에서 주 2~3회 행해지고 있지만, 현장교사로부터 주요 교과의 수업 시간 증가를 요구하는 소리가 강하여, 각 학년 모두 주 1회 삭감한다. 처음의 안에서는 종합학습의 수업을 토요일이나 여름휴가에 종합적으로 실시하는 일도 제안하였었다. 또 선택교과의 확대로 필수 교과가 줄어들어 기초적인 지식을 몸에 익힐 수 없는 학생이 증가했다고 하는 지적이 있는 것부터, 선택 교과도 축소할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11월 ‘수석교사제 법제화를 환영하며’라는 글을선배님께 보낸 적이 있다. 너무 기다리고 바라던 것이 이제야 이루어진다며 구구절절이 올렸던 글은 승진을 하지 못하고 퇴직을 하였던 선배님들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으며, 이제 제대로 교육이 제자리를 찾는다며 많은 격려와 함께 모두가 원하는 바 이었기에 지난해 11월 16일에 한교닷컴에 투고하였었다. 그 당시에 얼마나 반가워하고 환영했는지 글의 일면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선배님! 오늘은 반가운 소식을 전하고자 합니다. 그렇게 교육현장에서 애타게 갈망하던 수석교사제가 2008년 1월 1일부터 시행이 된다고 합니다. 수석교사제가 이루어지는데 걸리는 시간이 무려 25년이나 기나긴 시간이 지난 이제야 말입니다. 조금만 일찍 시행이 되었더라면 선배님 같이 훌륭한 선생님들도 40여 년을 교단에서 2세 교육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을 하시고 승진 못하였다는 무능한 사람으로 쓸쓸이 교단을 떠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제가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였던 일이 바로 평생을 평교사로 학생교육을 위해 불사르고 쓸쓸이 떠나시는 선배님들을 볼 때 마다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모릅니다. 중략 존경하는 선배님! 이제 평생을 2세 교육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신 분들이 나라와 사회에서 인증을 해 주는 수석교사제 시행으로 떠나시는 분들의 뒷모습이 쓸쓸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훌륭한 사도이면서 승진 못하시고 떠나셨던 선배님들께 삼가 알립니다. 25년의 긴 세월이 지난 지금 수석교사제가 2007년 9월부터 시범운영 후 2008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고 합니다. 이제 교육이 제자리를 찾게 되는 것이라 생각을 합니다. 수업과 학생지도에 탁월한 우수 교원을 양성하는데도 일조할 것임을 의심치 않습니다. 다만 수석교사의 역할, 자격, 지위 등에 대한 구체적인 모형을 의견을 수렴하고 정립하여 법제화 해 주길 기대해 봅니다.』 이렇게 한교닷컴에 본 리포터가 투고한 글을 다시 올리는 이유는 교육현장에서 얼마만큼 고대하고 기대하였던 일이었는지를 되새기기 위해 그대로 올려본 것이다. 그런데 9월부터 수석교사제 시범운영을 한다고 약속한 교육부는 왜 아직까지 추진일정에 대해 아무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국내외 수석교사제 사례에 대한 1차 연구는 5월 마쳤다고 하는데, 시범 실시 모형 개발, 선임교사 및 수석교사의 규모, 배치 기준, 시범학교 수 등이 아직도 답보 상태로 있는 듯 하여 답답하기 그지없다. 벌써 오늘이 9월 3일인데 수석교사제 추진일정에 대해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니 수석교사제 시범운영 2학기 출범은 물 건너 간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왜냐하면 수석교사제 모형이 개발되더라도 시범학교 선정, 수석교사 선발, 연수 일정 등을 감안하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수석교사제의 도입은 현행의 자격·승진·연수·평가·보수제도 등 교원인사제도 전반에 커다란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어서 생각만큼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닐 것이다. 또한 수석교사의 성격과 역할을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학교 내에서 교장(감) 및 동료교사와의 역학관계, 정원, 선발, 배치, 직무, 대우 등 제도시행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리돼야 할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또한 수석교사제 도입에 찬반양론이 있지만, 정작 어떠한 모형의 수석교사제에 대해 찬성 또는 반대를 하는 가 분명하지 않은 점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수석교사제가 올 9월부터 시범운영 후 2008년도 3월부터 시행을 한다고 한 교육부의 약속은 차질 없이 이루어지도록 추진하어야 한다. 왜냐하면 수석교사제는 4반세기 동안 꾸준히 노력한 연구와 다양한 의견 수렴을 해 왔으며, 제반 어려운 점을 충분히 감안하여 교육부는 2008년도부터 시행한다는 발표를 하였을 것이다. 또 수석교사제와 맞물려 이루어지고 있는 교원평가제나 교장공모제는 차질 없이 이루어지는데 반하여 유독 수석교사제만이 추진되지 않는다는 것은 누가 보아도 형평성에 어긋나는 일임에 틀림없다. 수석교사제 도입 문제는 교사들에게 교감·교장이 될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져 있는 단선적 승진구조 체제에서 벗어나 교사 자격을 세분화함으로써 상위 자격 취득 과정에서 전문성 향상을 유도하고 교사로서 자긍심과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장을 열어 준다는 소박한 꿈이기도 한 것이다. 이 새로운 장은 교원들의 전문성 개발을 지속적으로 유도·촉진시킴으로써 교직사회에 창조적 긴장과 활력을 불어 넣고, 한 걸음 더 나아가 학교를 전문적 학습공동체로 전환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간 평교사들의 숙원과제였던 수석교사제가 관료적 학교풍토를 학습조직 풍토로 전환하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며, 평교사가 존중받는 교직풍토가 조성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공교육정상화 차원에서도 바람직한 일임이 틀림없다며 환영하였었다. 그간 수석교사제 도입에 관한 각종 설문조사 결과는 대부분 높은 찬성 비율로 이 제도 도입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였었다. 이처럼 수석교사제 도입과 관련한 교원, 학계,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의 공감대를 고려해 정부도 수석교사제 도입을 여려 차례확정 발표하였으나 아직까지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한 대표적인 미완의 교원정책과제이었던 것이다. 정부는 매년 공교육 정상화를 강조하면서 교사가 학생을 가르치는 일에 보람을 느끼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수없이 발표하였다. 그러나 정작 교사들이 체감하는 만족수준은 매우 낮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 만큼 정부의 교원정책에 대한 불신이 높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며, 공교육 위기의 원인 제공자가 다름 아닌 정부라는 비판에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이번만큼은 정부가 수석교사제 시범운영에 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하였으므로 하루 빨리 구체적 일정을 밝혀 현장 교사들의 우려의 목소리를 해소시켜야 한다. 수석교사제처럼 민감하고도 첨예한 교원정책에 대해 정부가 발표한대로 소신 있게 실천해 보인다면, 여타 추진하고 있는 교육부 정책에 대한 신뢰회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신뢰회복의 지름길은 정책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경기도교육청은 내년 상반기까지 도내 15개 소규모 초등학교의 통.폐합을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통.폐합 유도 대상학교는 본교의 경우 전체 학생수가 100명 이하, 분교장의 경우 20명 이하로 본교가 14곳, 분교장이 1곳이다. 도 교육청은 대상 학교가운데 분교장 1곳은 폐지하고 본교 14곳은 분교장으로 개편하는 방향으로 유도할 방침이다. 현재 도내 통.폐합 대상에 해당하는 학교가 130곳에 달하고 있지만 도 교육청은 접적지역 학교, 사립학교, 학생수 증가 예상학교, 농촌학교 육성 대상학교, 학부모 반대학교 등 109개 학교는 일단 통.폐합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으며 6개 학교는 이미 통.폐합이 확정한 상태다. 도 교육청은 해당 학교 및 학부모 등의 의견을 수렴, 이달중 도의회 및 도 교육위원회에 소규모 학교 통.폐합을 위한 도립학교 설치 조례 개정관련 자료를 사전 제출하고 다음달말 이전에 조례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 뒤 도의회 등의 의결을 거쳐 내년 1월말까지 관련 조례 개정작업을 마무리한 뒤 공포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해당 학교에 대한 통.폐합 작업을 가급적 내년 3월 신학기 이전에 마무리하고 늦을 경우 1학기중 통.폐합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도 교육청은 소규모 학교를 인근 학교와 통합할 경우 학사운영 등에서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간월분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영상홍보물 촬영지로 선정되다 - 부석초등학교간월도분교장(학교장 채규웅)에 8월 30일(목)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홍보담당팀들이 TV촬영용 차량 2대와 함께 찾아왔다. 전문 아역배우들 5명과 코디를 비롯한 PD 및 스텝 8명 등 2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아와 작은 학교가 북새통을 이루었다. 국가 이러닝 전담기관으로 이러닝을 통한 공교육 내실화 및 학술연구정보 확보․공유사업을 추진하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교육정보화가 모든 고객이 참여하여 생활 속의 학습환경으로, 미래 유비쿼터스 사회에서 사람 중심의 창발성 교육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기관으로 우리의 이러닝을 세계 표준화함으로써 지구촌 모든 고객들이 원하는 정보를 함께 나눌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 나가고자 노력하는 기관이다. 이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IMS글로벌 러닝 컨소시엄이 개최한 'IMS Learning Impact 2007‘에서 사이버가정학습 서비스로 최고상인 대상 수상을 축하하는 홍보물을 만들기 위하여 그 촬영지로 여러 곳의 장소를 찾던 중 부석초등학교간월분교장이 교수․학습 환경 면에서 최고의 장소로 선정되어 분교에서 홍보물을 2박 3일 일정으로 촬영하게 된 것이다. 촬영장소의 헌팅팀을 담당 PD는 이런닝학습이라는 본래의 컨셉에 부합되는 장소를 찾기 위해 전국의 학교를 돌아다녀보았다면서 “간월분교처럼 학생을 위한 편의시설 및 교수학습 시설과 학생들의 작품란 등이 잘 정리되어진 학교를 찾을 수 없었다”라면서 아이들이 행복해 할 작지만 아름다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시는 선생님들에게 거듭 감사를 표하였다. 김장청 분교장은 “다른 많은 지역이 있을텐데도 여러 가지로 불편한 분교를 찾아 주신 손님들에게 먼저 감사 드리며 우리 아이들이 직접 촬영에 임하는 것은 아니지만 경험이 부족한 분교아이들에게 영상물 제작이 되는 것을 직접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마련되었다”라고 말하였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를 기르면서 몇 번씩은 내 자녀가 특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일을 경험하게 된다. 그렇다면 과연 이런 내 자녀는 정말 특별한 것인가? 아니면 천재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혹시 타고난 천재성을 발견하지 못하여 그냥 팽개쳐 두고 있지는 않은 것인가?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럴 때에 보이는 천재성은 실제로 사실이라고 한다. 사실 어린이들이 자기가 타고난 특별한 능력을 가끔가끔 발휘하게 된다. 이것이 천재성이란 것을 알아차리고 그런 능력을 더욱 발전시키도록 칭찬하고 키워주고 인정해주면 천재성을 발휘하게 되지만, 그런 모습을 아무도 눈 여겨 보아주지도 않고 인정을 받지도 못하였을 때는, 그것은 그대로 시들어 버리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천재성을 발견하고 키워주어야 하는 것일까? 사실은 별것이 아닌 것이라도 그 아이의 월령성장기의 월별 성장 단계에 훨씬 앞서는 행동이나 동작 또는 말, 행동을 할 때에 부모들이 그런 아이를 칭찬해주고, 자랑스럽게 인정을 해주는 것은 아이의 천재성을 길러주는 첫 단계가 된다고 한다. 그리하여 아이가 처음에는 우연이 했을 지라도, 칭찬을 해주면 그런 일을 스스로 자주 하게 되고, 버릇으로 길들여지도록 까지 계속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다. 처음에 우연히 했지만 부모, 어른들이 모두 칭찬을 하고, 자신을 인정해주었다. 그러면 어린이는 ‘이런 행동을 하면 칭찬을 받고 부모님들이 좋아하는 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계속 그런 일을 하려고 하게 된다는 것이다. 한 두 번의 일로 칭찬을 받고 인정을 받은 아이는 어른들이 천재성이라고 인정을 하는 일을 계속하게 되어서 정말 자신이 가진 천재성으로 키워나가게 되고, 진정한 천재가 되어 간다는 것이다. 그렇게 길러진 천재는 이 세상에서 다시없는 귀중한 인재로 자라서 이 사회에 큰 일을 해주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또한 정설이다. 아이슈타인 같은 천재도 어린이시절의 천재로 알려진 그런 경우는 아니었다. 아주 어린 시절에 천재라고 인정을 받았던 어린이들이 자라면서 왜 그렇게 천재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마는 것인가? 왜 천재성은 그렇게 쉽게 시들어 버리고 마는 것인가? 일본의 속담에 [유아시절 천재가 10대에는 수재, 20대엔 범인]이라는 말과 같이 유아시절의 천재라던 아이가 10대까지는 수재라고 인정을 받다가, 20대에 이르면 [범인보통사람]으로 몰락하고 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까닭은 어린 시절에는 부모들이 곁에서 도와주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계속 천재성을 발휘하도록 불을 지펴주고, 계속적인 인정을 하고 지원을 해주었었다. 그러나 학교에 들어가고 학교생활을 하기 시작하면서 곁에는 모두 경쟁자들만이 우글거릴 뿐이다. 칭찬하고 격려해주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아니 오히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쟁상대이기 때문에 칭찬이나 격려로 길러주기는커녕 오히려 어떻게 좀 더 깎아 내리고 짓밟아 버리고 내가 올라서겠다는 생각뿐인 셈이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칭찬을 받고 인정을 받는 재미로 자신의 능력을 길러오고 펴오던 아이는 이제 아무도 인정하려 하지 않는 자신의 능력을 더 이상 자랑거리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별 볼일 없는 것으로 만들어 버리고 만다. 그러면서부터는 점점 자기의 능력은 천재성이 아닌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변해버리고, 천재성을 그 빛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천재는 수재 정도의 조금 나은 사람으로 인식되어 버리고, 이제 더 이상 키워 보려는 마음을 버리게 되어서, 20대에 이르면 범인(凡人)으로 몰락하고 만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사회에서는 천재라는 사람들이 그 천재성을 그대로 유지 발전 시켜서 크게 인류에 유익한 사람이 되기보다는 도중에 사라져 버리는 것을 훨씬 더 많이 보아온 것인지도 모른다. 또한 국가적인 교육기관에서 그 천재성을 꾸준히 발휘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길러주기는커녕 초등학교 6학년을 마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천재가 더 발전 할 수 있는 대학 입학이나 우수 기관에서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막아 버리기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국가적인 차원에서 영재교육이라는 것을 시작하여서 특별한 능력을 더욱 발전시키고, 길러주려는 일을 하고는 있지만 그것도 정말 우수한 특기나 천재성을 얼마나 길러줄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충분한 검증을 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 하겠다.
교원 정원 산정 기준이 학급 수에서 학생 수로 변경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중장기 교원 수급 계획이 9월 초 확정된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2015년까지 초등학생 18명, 중학생 17명, 고교생 16명 당 교원 1명을 확보하는 계획안에 교육부와 행자부가 잠정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4년 현재 우리나라 교원 1인당 학생수는 초등 29.1명, 중학 20.4명, 고교 15.9명으로, 2014년까지는 교원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 정원이 결정된다. 안에 따르면 국가 수준에서 학생수를 기준으로 교원 총정원을 산정해서 시도별로 할당하면, 지역 수준에서는 배정된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교원을 배치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시도교육청이 차기 년도 소요 정원을 신청하면 교육부가 이를 수합해 행자부, 기획예산처와 협의해 총 정원을 결정하고 있다. 교육부는 학급수에서 학생수로 산정 기준을 변경함에 따라 정확한 교원 수요 예측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교원 수요 예측으로 인해 교원 양성 규모도 적절하게 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학생 수가 적은 농어촌 지역에는 교육 여건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13일 “교원 산정 기준이 달라질 경우, 수도권 등 도시 지역은 교원 배정이 늘어나고 농어촌 지역은 줄어드는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학생 수에 따라 교원을 배정하고 예산 편성하는 정책을 근본적으로 재고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교원 정원과 배치 기준이 분리됨으로서 지역별 교원 수업 시수, 학급당 학생 수가 차이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시 지역과 도지역간 교원 배치 기준을 다르게 적용함으로서 도농간 교육 균형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초등학생 180명, 중고생 90명 이하의 소규모 학교에는 최소한 교원 7명을 배치하고 도서벽지에는 별도의 기준을 적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최근 미성년 여학생들의 원조교제가 문제가 되고 있다. 소위 얼짱이라는 여성이 자신의 치장을 위하여 주위의 여성들을 원조교제시켰다는 것이다. 얼쩡인 만큼 온라인상으로 따르는 사람이 많으며 얼짱의 말한마디에 한 사람 병신 만드는 것은 쉬우며 피해자들은 그렇게 되지 않으려 어쩔수 없이 원고교제를 한다는 것이다. 인터넷상에서는 몇달전부터 알려진 것이었는데 얼마전 텔레비전 방송 시사프로그램에서 방영되면서 많이 알려진 것이다. 즉 인터넷 얼짱으로 알려져 하루에 수천명 이상이 접속하는한 소녀가폭행과 심지어 자신의 애완 고양이 똥을 먹이며 여중생과 여고생 들을남자 원조교제 하루에 5번씩 강행시켜 막대한 수입을 올려 하루에 백만원가까이명품사고 머리하고 놀러가곤 하였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원인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청소년들의 지나친 외모 집중 현상, 청소년의 건전하지 못한 이성교제관, 원조교제를 하는 남성, 원조교제를 가능하게 하는 인터넷 등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본다. 먼저 우리 사회의 지나친 외모중시 현상이다. 한국의 10대 소녀 중 절반이 17세 이전에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59%가 성형수술을 하고 싶다고 한다.똥똥한 것이 외국에서는 문제가 안되는데 한국 여성들은 정상적인 몸매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뚱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청소년의 성의식도 문제이다. 청소년들이 신체적으로 조숙하여 성에 대한 관심도 일찍 형성되어 부모나 교사들의 걱정을 하고 있다. 그런데 청소년들이 성에 대하여 인식이 잘못된 것 같다. 최근 대구 YMCA의 조사에 의하면 대구 고교생의 15.4%가 돈이나 선물을 주면 성매매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조교제를 가능하게 하는 인터넷에서도 문제를 찾을 수 있다. 우리 나라의 높은 인터넷 보급률에 따라 심지어 정부에서 가난한 가정에 인터넷을 설치하여 줌에 따라 이들 학생들이 음란 사이트를 접촉한다고 한다. 그에 따라 많은 학생들이 사이버로 인터넷을 접한다고 한다. 청소년 위원회가 2004년 3월 초등학생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171명 중 14.1%가 음란물을 올리거나 내려받은 경험이 있었다. 성인 사이트 방문 경험이 있는 51명중 1주일에 한번이상 방문자도 10명중 4명꼴을 넘었다. 또 유명 포털 사이트로 검색이 가능한 이색 아르바이트 사이트 가운데 20여곳은 청소년들이 아무런 제약 없이 회원으로 가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에서 아르바이트 구인의 52%가 많은 돈을 미끼로 성매매를 유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청소년 58%가 음란물을 경험했으며 가장 접촉이 많은 매체로는 인터넷(85.4%), 케이블TV(54.1%), 영화·비디오(52.9%) 순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음란물을 보고 실제 행동으로 옮기고 싶다는 등 전체의 76%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답했다. 성에 대한 지식 습득 경로는 친구가 35.6%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은 선생님 27.8%, 인터넷 18.3% 순이었다. 고교생의 경우는 과반수(56.5%)가 인터넷에서 성지식을 얻는다고 응답해 고학년으로 갈수록 인터넷이 성지식 습득 경로가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에 대한 성교육이 강화되어야 하겠다. 우리나라의 성교육은 체계적이지 못하고, 너무 생물학적 성 중심이고, 교육시간 확보의 어려움이 크며, 학교 교사들의 인식도 부족하며(전인적 발달을 돕도록 전교사의 참여 요구), 전달교육 위주의 교육방법(전교생대상, 유인물 대체)이라는 문제점이 있다. 우리 나라 청소년들에 대한 성교육을 더욱 강조하여야 하며, 앞으로청소년들의 수십년간에 걸친 미래를 바라보는 성교육이 되어야하겠다. 성교육에 대하여도 청소년들이 성에 관하여 부정확한 지식을 갖는데 이를 시정하기 위한 지식(knowledge),올바른 태도(attitude)을 교육하여야 하겠다. 나아가서 이세상의 반은 남성이고 반은 여성이라는 것을 고려하여 양성간 서로 적절한 역할이 있고 이를 연결하여주는 면에서그만큼 청소년들이 성에 대하여 소중하게 생각하여야 한다는 것을 교육하여야 하겠다. 아울러 인터넷상에서 청소년들이 접촉을 못하게 하여야 하겠으며 청소년에 대한 원조교제를 하는 사람들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어야 하겠다. 얼짱 소녀의 두얼굴이라는 시사프로그램을 보면서 학교 교사들은 과연 학교내에서 얼짱이라는 아이들이 갖는 이런 문화에 대하여 얼마나 아는지 궁금하다. 교사들 가운데 아이들 미니홈피를 들어가보는 사람이 얼마나 될것인가? 이제 2학기도 되었으니담당하는 반 아이들 미니홈피도 들어가서 방학 동안에 무슨 일이 있었으며현재고민이 무엇인가 알아보는 노력을 하여 보자.
교사처럼 편한 직장이 어디 있냐? 여름에도 겨울에도 방학이 있어 얼마나 좋냐? 놀아도 월급 나오고 정말 좋겠다. 내가 교사라고 하면 열에 아홉은 이런 소리들을 한다. 달력의 검정숫자가 찍힌 날이면 꼬박꼬박 일터로 나가야하는, 휴가래야 고작 피서철 일주일 정도가 고작인 직장인들에게는 학생들과 함께 방학을 즐기는 교사의 여유가 부러우리라. 그와 반대로 교사들은 방학은 없지만 연봉이 빵빵한 타직종의 사람들을 부러워한다. 특히 남교사들은 간만에 동창들이라도 만나고 오면 열에 아홉은 기가 팍 죽어온다. 누구는 뭘 하는데 연봉이 얼마고 빌딩을 올렸고 어쩌고 저쩌고 한숨을 푹푹 내쉰다. 공부도 못하던 코찔찔이가 사업수완은 있어서 성공했다며 공부 잘한 자기꼬라지가 요거라며 한탄을 한다. 돈을 도외시하고는 살지 못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명분만 가지고는 살 수 없음에야. 어쨌든 남의 떡이 더 커보이고 남이 이룬 것이 쉬워 보이지만 세상에 만만한 일이 어디메 있을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던, 사람을 상대로 하는 사업이든, 이 세상에 쉬운 일 거저되는 일은 하나도 없다. 연봉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어쨌든 교사들에게 주어지는 여름과 겨울방학은 축복의 선물임은 틀림이 없다. 그래서 나는 ‘방학때만큼은 월급의 반을 털어서라도 배워야한다’는 고집을 갖고 있다. 입버릇처럼 말하는 너는 그대로 실천하느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대답하겠지만 늘 그런 자세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은 한다. 늘 무엇이든 배웠던 그 동안의 방학생활이 그것을 증명한다. 멋모르던 새내기땐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연수만 배우러 다녔다. 그 당시 내가 혹해있던 분야가 매스게임이었기에 고런 유사한 분야만 섭렵했다. 대부분의 동료들은 기피하는 종목이었지만 이상하리만큼 내게는 즐거운 일이었기에 운동회 때만 되면 물을 만난듯 신바람이 났다. 가는 학교마다 대환영을 해주니 아예 매스게임은 내 전담이 되었다. 그 때만 하더라도 운동회는 지금의 해외교류와 비근할만큼 학교에서 가장 큰 행사였기 때문에 매스게임에 특기가 있는 교사는 인기짱이었다. 그게 매력이었기에 목숨을 걸고 배우러 다녔고 늘어난 연수 횟수만큼 나만의 노하우가 저절로 쌓였다. 그런 쪽을 자꾸 파고들다보니 재미가 붙어서 교원예능대회까지 나갔고 운이 좋아 교육감상까지 받은 경력도 있다. 숏다리에 짜리몽땅한 몸매가 이루어낸 기적의 산물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세월이 지난 지금은 배움의 양상이 많이 달라졌다. 젊었을 땐 개인기 하나로도 인정을 받을 수 있지만 나이가 들면 만능엔터테이너가 되어야하기 때문이다. 불의를 보면 참지못해 무작정 대들던 혈기왕성한 시기가 지나면 형평상 불리해도 참게 된다. 더욱 더 이상한 것은 하기 싫은 것도 자꾸 하다보면 정이 붙어서 되려 좋아했던 것보다 재미를 붙일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이다. 중년의 나이에 제 맘대로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사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이제야 자기의 적성을 찾았다면서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는 모험을 할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가정을 가진 사람은 토끼 같은 자식이 눈에 밟혀 못할게고, 혼자 사는 사람은 밥 먹여 줄 남편이 없어서 못할게고... 어쨌거나 분명한 사실은 좋든 싫든 배움은 유익하다는 것이고, 어떤 배움이든 공짜보다는 제 돈내고 받을 때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타율에 의해 찍혀 가야하는 연수라면 지옥일 수도 있겠지만 자기가 택한 것이라면야 즐거움이 배가가 되는 까닭이다. 제 주머니 터는 곳은 일단 강사진이 그 분야의 전문가라서 투자한 돈과 시간이 아깝지 않다. 법전처럼 갑갑한 내용의 책을 언제 다 보나, 하루종일 딱딱한 의자에 어떻게 앉아있나 하는 염려도 잠시 하루가 금방 가버린다. 수강자는 강사가 친절하게 먹여주는 밥을 꼭꼭 씹어서 머리 속에 집어넣기만 하면 되니 이것처럼 쉬운 일은 없다. 하지만 학교에서 그냥 보내주는 연수는 재미가 없다. 학교 근무의 연장선이라는 압박감 플러스 점수에 신경써야 하는 부담감 때문이다. 그 연수가 만약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교육청에서 주최하는 연수라면 최악이다. 강사진이 우리와 똑같은 교사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도토리 키재기일 뿐더러 동학년 회의할 때 늘 하던 얘기의 중복이기 때문에 별로 유익하지 못한 탓이다. 그래서 내 월급을 몽땅 투자하는 한이 있더라도 고 분야에서 몇십년을 연구한 전문가에게 배우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전문가 강사에게서 강의를 들으면 많은 것을 얻어온다. 이 강사가 이번 강의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어떻게 하면 잘 가르칠까의 노하우를 고민했을까 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지금은 배우는 학생이지만 개학이 되면 반대의 입장이 되어 가르침을 주어야 하는 까닭이다. 그래서 가르치는 교수법에 유달리 관심을 갖고 보게 된다. 학문의 깊이에 감동을 하면서도 개학하면 어떻게 가르쳐아 할까 나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방학 때의 배움을 나는 좋아한다. 교직계통과 관계가 멀어 당장 써먹을 수 없는 연수라 할지라도... 나 스스로에게 무한한 채찍질을 가했던 방학 중 교총연수, 그것이 자양분이 되어 2학기를 박차고 나갈 수 있는 힘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더니 요즈음 며칠 동안은 갑자기 내린 소낙비로 한결 시원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아마도 이러다가 여름은 저만큼 물러가고 가을이 다가올 것 같다. 어찌 보면 여름은 어느 새 우리 곁에서 달음질쳐 도망해 버린 것 같다. 늘 땀을 줄줄 흘리면서 허둥대는 나로서는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오늘은 교육청의 바쁜 일상을 접어놓고 학부모님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으니 더욱 기쁘다. 그것은 다름 아닌 관내 초·중학교의 사서도우미 및 독서논술 도우미 학부모들과 함께 선진학교를 견학하게 된 것이다. 학교 현장에는 학교도서관 활성화 및 독서 논술 교육 강화를 위해 학부모 도우미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가정사의 크고 작은 일을 접어놓고 매일 학교에 나와 사서도우미로, 독서논술 지도 도우미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나는 도우미 학부모님은 한결같이 열성적이고 사명감으로 충만한 것 같다. 실제 버스에 오르면서도 이런 생각은 더욱 절실하게 다가왔다. 여느 모임에서 볼 수 없는 정겨움이 가득 담겨 있었다. 희생과 봉사를 통해 넉넉해진 학부모들의 마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격려하는 모습들이 너무나 보기 좋았다. 사회를 맡으신 전주서일초등학교의 회장님이 나더러 학부모님께 인사를 하도록 했다. 학부모 도우미 여러분과 함께 독서지도의 선진학교를 견학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는 요지의 인사를 하였다. 또한 지식기반 사회에서의 적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독서만한 것이 없고, 평생학습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영역이라는 점도 강조하였다. 우리 학교교육의 든든한 동반자요, 강력한 후원자로서 교육발전에 기여하신 점에 대하여 거듭 감사의 말씀을 올렸다. 사실 나와 학부모님과 관계는 그리 원만한 편이 아니다. 생활지도와 관련하여 학부모님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일을 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내 주장만 늘어놓게 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기보다는 잠재된 불만을 토로하고 마는 경우가 오히려 많다. 학교나 교사의 입장에서 학부모를 설득해야 하는 일이 대부분이다. 물론 교사를 대신하여 잘못을 인정하고 이해를 구할 때도 있다. 그런데 오늘은 버스에 오르는 순간부터 분위가 달랐다. 광주광역시로 가는 차안에서 진지하게 사례 발표를 했다. 아침독서 지도 우수사례, 도서관의 쾌적한 환경 구성을 위해 직접 환경정리를 한 사례, 도서관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1층으로 옮기게 한 사례, 부족한 도서를 확보하기 위해서 도서 기증 운동을 펼친 사례 등이 발표되었다. 돌아오면서까지 이어지는 사례 발표 및 정보 교환의 장은 너무도 진지하였다. 그뿐이 아니다. 광주광역시 태봉초등학교의 사례 발표를 들으면서도 학부모들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진지한 모습으로 경청하고, 메모하고, 중요한 장면을 카메라에 담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점심시간이 되었는데도 질의응답은 계속되었다. 진행자가 시간 관계상 준비한 프로그램을 생략하면 어떻겠느냐고 양해를 구하자, 점심은 생략해도 좋으니 준비한 자료는 모두 보여 달라고 오히려 간청하는 학부모들을 보면서 그들의 열의와 정열에 감동하였다. 12시까지 마치기로 된 행사가 오후 1시 반이 되어서야 끝났지만 점심시간에도 질의응답은 계속되었다. 돌아오는 길에도 이어진 실천사례 발표를 들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생활지도와 관련 학부모와 실랑이를 하면서 가졌던 학부모에 대한 야속함은 아주 작은 것에 불과했다. 학부모들의 열정과 고뇌는 학교 교육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학부모의 소망을 이루어드리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았다. 독서 지도 관련 예산을 증액하도록 행정지도에 힘써야 함은 물론이고, 학부모 도우미의 정보 교환 및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 시스템을 마련하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 우수 사례를 보여주신 광주광역시 태봉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독서사랑회 회원 여러분과 광주광역시 동부교육청 관계관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2007년 9월 1일부로 e-리포터가 근무하는 대전광역시동부교육청의 김창규 교육장이 취임 1주년이 되어서, 우리교육청 자랑과 함께 교육장 취임 1주년의 성과를 알리고자 이 글을 씁니다. 취임 1주년을 맞는 감회는? 봐야 할 곳 너무 많고 듣는 얘기 너무도 다양한 곳에서, 여기 보고 저리 뛰다보니 남들이 벌써 취임 1년이 지났다기에 헤아려보니 맞기는 맞는가 봅니다. 가치야 있든 없든 맘껏 욕심내어 가지고 온 소재들, 아직도 꺼내지 못한 것들도 많은데 벌써 1년이 다 갔으니……. 이쯤해서 정리해 보니 펼쳐놓은 일들이나 완벽하게 추진하여 그 결과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받아봐야 겠다는 지극히 평범한 깨달음 하나 얻은 것이 그나마 보람이라고나 할까요. 이제 그동안 펼쳐놓은 그림 하나하나 챙겨보면서 엇나간 색칠부분은 바로잡고, 빠뜨린 작은 소개 다시 화폭에 담아 감동적인 감상 작품이 되도록 24시간 시간운용을 더욱 알차게 해야 겠습니다. 교육장 취임 후 역점을 둔 교육 사업은? 우선 다섯 가지에 큰 방점을 찍고 교육 추진 중점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첫째, 실천중심 인성교육을 위해 기본생활 습관 형성, 공동체 의식 함양, 인권존중 풍토를 조성, 건전한 학생 문화를 만들고 체험학습의 내실화를 꾀하였습니다. 둘째, 창의적인 인재 육성을 위해 영재․과학․외국어 교육을 강화하고 내실화하였습니다. 또한, 학부모들이 바라는 학력신장을 위한 각급학교의 교육과정 편성․운영에 있어서 지원을 강화했습니다. 셋째, 교육적 배려가 요구되는 대상자에 대한 교육지원 활동을 확대하고, 교육기회 균등을 꾀하여 교육복지 사회 구현에 힘썼습니다. 환경이 열악한 계층과 지역을 위해 유아․특수․학생 복지를 집중 투자했고, 소외계층이 많은 판암,대동지역에 방과후 학교 운영을 활성화했고 평생교육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넷째, 교직원의 전문성을 신장하고, 권위를 향상시켜 긍지와 보람이 있는 존경받는 교직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교실수업 개선 중심 장학활동과 교과전문성 신장을 지원하였습니다. 人事는 萬事라는 생각을 실천하기 위해 투명하고 합리적인 인사제도를 운영하여 교직원들의 호평을 받았고, 청렴한 교육풍토 조성을 위한 교직원 새마음 갖기를 독려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단위학교 자율경영 및 행정혁신을 도모하고, 교육환경 격차를 완화하여 교육의 균등발전을 도모하는 학교중심 지원행정을 구현한 것이 보람을 갖게 합니다. 대전동부교육청의 특색사업은? 우리교육청의 관할 지역은 대전의 원도심으로서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는 지역입니다만, 신도심이 개발됨에 따라 인적․물적 기반이 대거 이동하여 서부지역보다 교육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합니다. 이러한 것을 극복하기 위해 동부교육 및 교육환경을 정확히 진단하고, 지역유관 기관과의 협조체제를 구축하여 인적․물적 자원을 최대한 학교 안으로 이끌어 냄으로써 동부지역 교육발전을 도모하고자 하였습니다. 이를 위해서 유초중 교원 15명을 조직하여 동부교육발전 태스크포스팀을 운영하여 학교현장 및 동부지역의 현안 과제를 수시로 발굴하고 토의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동부교육발전협의회를 구청장, 운영위원장, 교장과 함께 구성하여 교육현안을 협의하고 교육재정 확보 및 인력 지원방안을 논의하는 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색사업을 자치구와 시민들의 협조를 통해 원도심을 활성화하여 떠나가는 원도심에서 돌아오고 살고 싶은 원도심 지역으로 변화시켜 동부지역을 대전의 교육중심의 도시로 만드는데 일조를 하고 싶습니다. 리포터가 본 김창규 교육장 처음에 김창규 교육장님을 만났을 때의 느낌은 초등 출신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다소 부정적이었습니다. 교육청 근무 전에 초등학교 근무할 때 모셨던 어느 교장에 대한 부정적 그림자가 강해서였을까요. 하지만 직접 대화를 하고, 여러 가지 말씀을 나눠보니 그러한 선입견이 한낱 젊은이의 어리석음에 지나지 않았음을 알았습니다. 단적인 예로 결재를 하기 위해 교육장실에 가면 항상 직원들에게 웃으며 일어서서 맞으십니다. 남을 높이면 자연스럽게 나도 높아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몸소 실천하지 않으셨는가 합니다. 사람을 한 두 번 보고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겸손하게 살아야 함을 배웠습니다. 김창규 교육장님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상당히 합리적인 생각을 가진 작은 철학자 같은 師表라고나 할까. 비록 160센티미터의 短尺이지만 어느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큰 성품과 넓은 인품을 지닌 분입니다. 그러하기에 현재 동부교육청의 당면과제인 신도심과 원도심의 교육기회의 격차로 인한 학력수준 차이와 같은 엉킨 실타래 같은 교육적 문제를 차근차근 풀어갈 것으로 의심치 않습니다. 마지막으로30여년의 교육철학이 반영된 몇 가지 어록으로 이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첫째, 실수를 줄이며 삽시다. 교직에 몸담은 우리는 자신의 하는 일에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다워야 합니다. 진정한 프로의 가장 큰 특징은 실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러나 인간이기에 실수가 있기 마련이지만, 금년은 가급적 실수를 줄이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둘째, 역지사지(易地思之)하며 삽시다. 내가 당신의 입장을 생각해준다면…….그 사람의 처지에서 내가 미소를 보내준다면…….당신과 나 그 사람과 나는 얼마나 좋은 인간관계가 형성될까요? 금년은 가급적 역지사지하며 살았으면 합니다. 셋째, 한 달만 앞서 삽시다. 두 달 후, 반년 후, 1년 후 이렇게 욕심내지 않습니다. 다만 한 달 후의 계획만이라도 지금 꺼내어 꼼꼼히 챙겨보며 미리미리 완벽히 준비를 해 보시면 어떨까요? 금년은 한 달 앞서 살았으면 합니다. 넷째, 하루 2시간만 자신을 위해 투자하며 삽시다. 때는 정해놓지 않아도 됩니다. 하루 1시간은 건강을 챙긴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개인 운동에 투자하고, 또 1시간은 자신에게 필요한 독서하는 시간으로 써 봅시다. 하루 중 2시간은 불과 8%에 지나지 않습니다. 2시간 투자에 너무 인색하지 맙시다. 금년은 그저 2시간만 자신을 위해 투자하며 살았으면 합니다. (2007년 3월 월례회에서) 우선 프로가 됩시다. 또한 프로에서 나아가 『참ㆍ피ㆍ온』이 됩시다. 챔피언이 되는 과정에는 세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첫째, 참는 것입니다. 우리는 업무를 추진하는데 있어서 갖가지 어려움을 참으며 일을 해야 합니다. 둘째, 피할 줄 아는 것입니다. 검은 유혹, 검은 손길을 피할 수 있는 지혜와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셋째, 온순함과 온화함을 갖추는 것입니다. 온순함과 온화함은 세상의 모든 것을 녹일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이제 챔피언이 됩시다. (2007년 6월 월례회에서)
여름 방학은 선생님들에게 있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학교의 교육 활동을 잘 모른 일반 사람들의 눈에 교원들은 방학이 되면 그냥 학교에 가지 않는 것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연수장에서「Monday(월요일)」의 카드를 가진 교원도 있으며, 「Friday(금요일)」을 가진 교원도 있다. 각 요일의 카드를 가진 아동 역할을 하는 교원은 약 80명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로 하나의 그룹을 만들도록 호령을 하면, 교원들은 종종걸음으로 가 부족한 요일을 불렀다. 게임 형식의 수업의 실연이었였다. 쿄토시내에서 6일부터 시작된 시 교육위원회의 연수인「초등학교 영어 지도 기초력 양성 강좌」이다. 참가자의 대부분은 초등학교 교원이다. 「수줍어 하지 않고 영단어를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이 게임의 특징입니다. 클래스 바꾼 직후 등에 좋은 것은 아닌지 ?」라고 하는 설명에, 참가자의 한 명, 쿄토시립 제 3금림 초등학교의 마츠무라 교사(30)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 후에도, 지도를 보면서 영어로 길안내를 하거나 영어의 노래를 부르거나라고 하는 모의 수업이 계속 되었다. 참가자끼리의 의견 교환에서는「45분간의 수업을 하는 것은 어렵다」,「순간에 영어가 나오지 않는 것도 있다」라고 서로 털어 놓았다. 연수는 3일간으로 남는 2일간의 대부분은, 수업 내용을 그룹 마다 계획해, 발표하는 작업에 사용했다. 모두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15분까지로, 마츠무라 교사는「모두 똑같이 고민하고 있다, 라고 안심했습니다. 많은 교원을 알게 되어 앞으로도 정보교환이 생길 것 같다」라고 만족한 것 같았다. 쿄토시에서는 2005년도부터, 3~6 학년의 종합적인 학습의 시간에, 전 초등학교에서 영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평균 연간 20시간 정도(거의 2주간에 1시간)로 전국평균보다 약 2배의 시간을 실시한다. 전초등학교에「영어 활동 주임」도 있으며, 영어가 모어인 외국어 지도 조수(ALT)와 상담하면서 커리큘럼을 만들어, 담임과 수업 내용의 협의도 한다. 마츠무라 교사도 제3금림소에 착임 한 봄부터 영어 활동 주임을 맡고 있다. 게다가, 동초등학교는 금년도에 다른 시립소 4교와 함께 문부 과학성의 영어 교육 연구 사업의「거점교」가 되었다. 마츠무라 교사에게는 시 교육위원회의 지도를 받으면서, 시립소학교 전체의 커리큘럼을 만드는 일도 하고 있다. 「특별히 영어 교육을 공부해 온 것이 아니기에 당황하는 것도 많다. 연수는 머뭇거리지 안고 신청했습니다」. 올 여름은 초등학교 영어의 연수를 하나 더 받고 학년에 맞는 수업을 공부했다. 여름휴가 중에는, 보충학습이나 수영 지도, 연수, 가을의 숙박 학습처의 예비 조사등 해야 할일이 매일 같이 있다. 따라서 휴가는 추석을 낀 1주간으로 금년은 여행의 계획을 세울 여유도 없었다. 8월 하순에는 영어 교육의 계획에 대해 교장들에게 설명할 예정도 잡고 있다. 「여름에는 오키나와를 좋아합니다만, 자택에서 천천히 휴양 합니다」. 가을 이후 본격화하는 커리큘럼의 재검토 작업으로 여름의 성과가 발휘되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초등학교 저학년 국어교과서에 마음씨 착한 형과 아우의 이야기가 실려 가슴 찡하게 했던 기억이 난다. 벼 베기를 한 후 형은 아우에게, 아우는 형에게 서로 볏가리를 높이 쌓아주려고 밤새 자기의 볏가리를 옮기다가 마주쳐 겸연쩍어하며 형제의 우애가 더욱 돈독해진다는 이야기다. 서민들이 엮어낸 질박한 아름다움 형제의 우애가 볏짚 높이만큼 불어나듯 들판의 푸짐한 짚들은 작은 산더미를 이루고 있는 것만으로도 서민들의 마음을 푸근하게 해주었다. 우리나라는 해마다 여름에는 보릿짚, 밀짚, 가을에는 볏짚이 생긴다. 그리고 가을걷이가 끝나면 곡식을 추려낸 볏짚들이 퍼포먼스 작가가 널어놓은 작품처럼 마을마다 지역마다 각기 다른 모양으로 무늬를 이루며 들판 가득 수를 놓는다. 이처럼 짚은 항상 곁에 있던 흔한 것이어서 일상생활에서나 사람들에게 그다지 귀중함을 느끼게 하지 못하였으리라. 그렇지만 우리 선조들은 그것을 천대하거나 소홀히 하지 않았다. 때로는 생활용품으로, 때로는 자신들을 보호해주는 물건으로 변화시켜 생활 속에서 늘 간직할 수 있는 우리만의 짚의 아름다움을 창출하였다. 한국미로서 짚의 아름다움은 짚으로 엮어서 만든 우리 물건 어디에서든 발견할 수 있다. 짚의 종류도 여러 가지지만 만들어진 종류도 다양해 의식주의 생활용품에서부터 공예, 농기구, 주술적 의미의 물건 등 어떤 것에서도 그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안타까운 사실은 우리의 전통 문화 유산이 시간이 갈수록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 반면 짚으로 만들어진 공예품이나 문화는 날이 갈수록 버림받고 잊혀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속에 한국문화의 위상을 더 높이 세울 수 있는 길은 유달리 손재간이 뛰어난 우리 민족의 장점을 알리는 것이다. 짚은 바로 우리 문화유산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서민들이 엮어낸 고졸하고 질박하며 꾸밈없는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 민족의 생활에 바로 녹아있는 삶의 미학, 일상 미감으로서 짚의 아름다움을 살펴보기로 하겠다. 한국적 의식주 문화의 필요충분조건 짚으로 만든 물건은 우리나라 서민들의 의식주 어느 곳에서든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공간 미감을 살린 지붕, 건강 미학으로서 신발, 모자, 생활필수품으로서 농기구와 어린이들의 놀이기구까지 짚은 조용히 우리 곁에서 자기의 역할을 충실히 해 왔다. 짚을 이용한 공예품 중 사람들의 일상 미감이 가장 잘 묻어있는 것으로 단연 짚신을 꼽을 수 있다. 볏짚을 엮어서 만든 것이 짚신이다. ‘초혜(草鞋)’ 또는 ‘망리(芒履)’라고도 한다. 고무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우리 민족의 신발 노릇을 톡톡히 했다. 논농사를 많이 지어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짚을 이리저리 꼬아 엮어냈던 짚신은 서민들이 사용하는 신발이었지만 때와 장소에 따라서는 여러 가지 다른 형태의 이름으로 응용되기도 하였다. 처음에 짚만을 써서 네 날로 엉성하게 짜 신던 짚신은 차츰 치장을 더하기 위해 왕골, 부들 등을 이용해서 섬세하고 고운 신발을 삼아 신었다. 삼으로 만든 고급스럽고 세련된 미투리, 왕골로 만든 왕골신, 칡덩굴의 속껍질로 만든 청올치신, 부들로 만든 부들신 등이 그것이다. 짚신은 사람과 같이 생활하면서 때로 동행하던 소에게도 이용 기회를 줬다. 먼 길을 가야 할 때면 하루에도 수십 리씩 걸어야 하는 소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소 주인은 어디서고 잠시 쉬는 틈만 생기면 쇠짚신을 삼아서 닳아진 신을 갈아주었다고 한다. 정 많은 주인장이 짚 한 가닥 한 가닥에 정을 뚝뚝 묻혀서 인정 넘치게 짚신을 삼는 모습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짚은 옛 사람들의 지혜를 담아 생활에 필요하면서도 모습을 멋스럽게 하는 옷으로도 사용되었다. 들판에서 갑자기 소나기를 만나면 농부는 짚으로 엮은 집시 스타일의 우비 도롱이를 꺼내 입고 논두렁을 성큼 성큼 걸어 나온다. 이 도롱이 의상은 패션 잡지에나 나올 만한 무기교적인 디자인으로 현대적 미감에도 손색이 없는 독창적 미감을 가지고 있다. 의생활 외에도 짚은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음식문화와 깊숙이 관련지어 소박하고 질박한 미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특히 저장의 용도로 만든 김치광은 마치 움집처럼 짚을 엮어 쌓아 올려 질박하지만 푸근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주거문화와 어울림의 미를 보여주는 예도 있다. 메주를 뜰 때 둥글고 각진 모양의 메주를 짚으로 엮어 공중에 가지런히 매달아 놓은 풍광은 한국 전통가옥의 아름다움을 더욱 고취시켜 준다. 짚으로 엮은 초가지붕과 처마 아래 매달려 있는 황톳빛 메주를 엮은 짚의 조화는 어느 누구도 계획하지 않았겠지만 그 어울림은 통일미를 보여주는 한국 미감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짚은 주거 문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자연에 순응하는 소박한 아름다움을 나타내었다. 그리고 그 지붕은 자연과 맞닿아 자연친화적인 공간 미감으로 자리 잡으며 산등성이와 이어질 듯한 곡선의 아름다움을 만들어내었다. 凶을 쫓고 福 부르는 행운의 상징 짚으로 엮은 것들에는 생활에 사용할 목적으로 만들어지기도 했지만 주술적인 의미도 있었다. 그 중 기원을 담은 예로 예전에는 가정에서 아이를 분만하게 되면 마귀를 쫓는다는 의미에서 왼새끼를 꼬아 대문의 양쪽 기둥에 어른 키 정도의 높이로 금줄을 쳤다. 사내아이를 분만했을 때는 새끼줄 사이사이에 생솔가지와 숯, 빨간 고추를 같이 매달고, 여자아이일 경우에는 생솔가지와 숯만 간간이 끼워 대문에다 새끼줄을 쳤다. 손마디가 굵은 순박한 남자들은 자신의 자식이 태어날 것을 기뻐하며 오직 아기를 위한 소원만 담고 볏짚의 생김 그대로 꾸밈없이 새끼줄을 꼬았다. 가지런히 묶어 놓은 볏단에서 서너 가닥씩 볏짚을 꺼내 양손에 잡고 왼쪽으로 말면서 꼰 새끼줄 사이사이에 아기의 건강과 장래 희망을 담았던 것이다. 또 지방에 따라서는 신성한 장소를 표시하기 위해서 마을 어귀나 산등성이에 있는 큰 나무, 바위 등에 흰 종이나 흰 헝겊 또는 주먹만 한 짚 뭉치를 매달았다. 펄럭이는 흰색 헝겊과 함께 매달았던 짚 뭉치는 무작위적인 미감으로 큰 나무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서민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다. 어떤 지방에서는 터줏가리라 하여 그 집의 복을 지키는 터줏신을 모셔놓기 위해 추수가 끝나면 햇짚으로 정성스럽게 짚을 엮어 고사를 지내기도 했다. 그리고 아내가 아기를 가지면 남편은 산에 올라가 가장 정결한 장소에 난 띠를 뽑아다 돗자리를 만들어 쳤다. 짚으로 만든 것은 아니지만 이것 역시 산모가 맑은 기운을 받아 아기를 잘 낳기를 바라는 주술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 민속놀이를 보면 짚이 놀이문화에도 다양하게 사용됐음을 알 수 있다. 예로부터 정월에 짚을 거두고 고를 만들어 줄의 머리 부분에 단 다음 농사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 고싸움이라는 것을 했다. 동쪽은 수줄, 서쪽은 암줄이라 하여 암줄이 이겨야 그 해에 풍년이 든다며 보통 암줄을 수줄보다 길게 만드는 것이 민속풍습이다. 길고 짧음, 음양의 조화로 고를 올린 고싸움은 놀이로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 년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농경의식으로 전승되어 농민들이 희망을 품고 즐거움을 가질 수 있게 해 주었다. 이 행사는 하루에 끝나지 않고 20여 일을 계속하면서 승리할 때마다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온 마을 사람들이 하나로 뭉치게 하는 역할도 했다. 이처럼 놀이에 사용하도록 한 것이든 서민들의 소원성취를 위한 것이든 이런 저런 물건을 만들거나, 또는 다른 물건과 어우러지게 꾸며진 볏짚은 어느 한 곳 가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또 하나의 우리 아름다움이었다. 엮고, 꼬고, 묶어 사용되는 농기구 짚은 농기구의 사용에 있어서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듬해 쓸 종자들을 보관하거나 직접 밭에서 뿌릴 때 사용하던 종다래끼부터 농사를 지을 때 갖가지 씨앗을 넣을 씨오쟁이까지 농기구 보관용 재료로도 아주 요긴하게 사용되었다. 보관용이나 농업 경작을 위해 필요하게 만든 짚으로 만든 물건들은 그 쓰임새에 적합한 모양에다 크고 작은 주둥이를 만들어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소박하고 은근한 멋을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갖가지 농기구의 사용 시 움직임을 위한 유연성 있는 역할은 모두 짚으로 만든 밧줄이 담당하였고, 농촌사회에서 빼 놓을 수 없던 거름의 도구인 장군의 마개도 짚이 담당했다. 짚은 엮든지, 꼬든지, 묶기만 하여도 하나의 공예품으로 손색이 없는 물건이 되는 것이다. 짚으로 엮은 아름다움이 더 고귀하고 자랑스럽게 여겨지는 것은 이것들은 분명 전문 장인이 만든 것도 아니었으며, 예술가가 만든 것도 아닌 일반 서민의 솜씨였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 중 촘촘하게 엮어서 성실한 솜씨를 보이는 삼태기나 멍석은 짚으로 만든 것 중 우리 선조들의 생활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물건 중 하나다. 그 쓸모도 대단하여 삼태기는 무엇이든 담을 수 있는 역할을 했으며, 멍석은 언제 어디에서나 펴놓기만 해도 앉고 눕고 뛸 수 있는 공간 역할을 하였다. 삼태기는 크기만 다를 뿐 모양은 비슷했지만, 멍석은 짜임도 독창적이고 모양도 둥근 모양, 네모 모양 등 집집마다 멍석을 짜는 주인의 솜씨에 따라 제각기 달랐다. 어떤 것은 가늘고 촘촘히 엮은 것이 있는가 하면 굵고 투박하게 남성적으로 엮은 것도 있다. 또 색깔 있는 헝겊이나 비사리로 ‘상(上)’자 혹은 ‘복(福)’자를 넣기도 하고, 의미 없이 줄을 두어 가닥 넣어 단순한 모양에 멋을 더하기도 했다. 집안의 행사가 있을 때 멍석을 깔고 차양만 치면 무엇이든 못하는 일이 없었다. 가을 농가마당에서는 추수한 곡식들을 말리기 위해 집안에 있는 멍석이 총동원되기도 했다. 이처럼 멍석은 우리 선조들의 생활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아주 중요한 역할들을 수행했던 물건이다. 그러나 요즈음은 우리 선조들이 전천후로 사용하던 멍석 문화가 차츰 사라져 가고 있다. 더 이상 만드는 사람이 없을 뿐 아니라 있던 것마저도 점차 사라지거나 손상되고 있으며, 멍석 위에서 행해지던 여러 가지 문화들도 흔적 없이 사라져 가는 실정이다. 독창적 솜씨 있었기에 꽃피웠던 문화 짚은 이처럼 우리 의식주 생활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들을 차지했다. 이제 이러한 짚 문화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고 발전시켜 나가야 할 때이다. 지금까지 짚으로 엮은 여러 가지 우리의 문화를 살펴보았지만 짚 문화는 짚으로만 된 것은 아니다. 짚 외에도 피나무껍질, 비사리, 일년피껍질, 싸릿개비, 띠, 청올치 등 산과 들에 있는 엮을 거리라면 무엇이든 생활에 필요한 물건으로 만들어져 순박한 아름다움이 표출되었다. 빗자루를 만들 때는 갈목, 억새풀, 신서란, 순비기 등으로 엮었고, 힘이 많이 받는 단단한 것을 만들 때에는 칡덩굴 새삼, 자골 등으로 엮었다. 또 부드러운 돗자리를 만들 때는 부들로, 바구니를 만들 때는 댕댕이 덩굴, 키나 바구니 등을 단단한 용구를 만들 때는 버드나무 가지, 가장 단단하다는 솔포 등으로 만들었다. 이처럼 엮는 재료는 짚 외에도 그 종류도 헤아릴 수없이 많았다. 이것은 바로 농가 주변에 널린 모든 풀들을 생활용품의 재료로 활용할 줄 알았던 우리 민족의 기지와 뛰어난 솜씨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진정한 서민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일상 속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짚 문화는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조차 적을 정도로 순식간에 사라져가고 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을 흔히 사용하고 있지만, 짚으로 엮은 아름다움이야말로 세계에 자랑할 만한 진정한 한국의 아름다움이 아닌가 생각한다.
공정한 권력배분 장치 공교육의 위기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사회를 살고 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권력은 특정 계급에게 집중되거나 귀속되지 않고 국민 모두에게 있다. 과거의 귀속주의(Aristocracy) 사회에서 현대의 능력주의(Meritocracy) 사회로 이동하면서 우리는 민주적인 권력배분 장치를 만들었다. 그것이 곧 학력(學歷)이다. 요즘에 와서는 진정한 의미의 학력(學力)이 그 역할을 대신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아직도 이른바 ‘가방 끈’이 권력배분의 중심에 있다. 대학교육을 받았는지,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가 그 사람이 향유할 수 있는 권력의 정도를 가늠해 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민 모두가 대학 입시에 매달리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대입 경쟁에서 남보다 좋은 조건에 들기 위해 고액 과외를 받거나, 학군이 좋은 지역으로 이사하려는 행태를 비난하기 어렵다. 능력주의 사회에서는 어느 지역, 어느 가문에서 태어나고 자랐는지를 불문하고, 각자 주어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더 나은 학력을 갖게 되었다면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 지위가 주어진다. 주어진 조건에 의해서 사회적 지위가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노력한 결과를 가지고 공정하게 경쟁해서 계층 이동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공교육을 통해 이런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왔다. 1960년대 후반의 ‘중학교 무시험전형’과 70년대 초반의 ‘고등학교 평준화정책’이 그 일환이다. 이 두 정책은 공교육 기관이 권력배분 역할을 충실히 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핵심에 해당된다. 그러나 이들만으로 충분하지는 않다. 또 하나의 제도적 장치는 대입제도이다. 특히 대입전형에서 고등학교 교육의 과정과 결과가 다른 어느 요소보다 중요하게 반영되는 제도가 필요하다.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것이 바로 ‘내신의 반영’이다. 우리의 공교육이 위기에 처해 있다. 급속한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사회의 모든 분야에 걸쳐 경쟁이 치열해지고, ‘최고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 팽배해지면서 학교마저 적자생존의 경쟁 시장으로 내몰리고 말았다. 우리 모두 최고가 되려고 경쟁하는 사이에 성적이 하위권에 속한 학생들이 먼저 소외되기 시작했다. 공교육으로부터 소외된 하위권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학교를 외면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제는 상위권 학생들로부터 학교가 외면당하고 있다.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경쟁에 이기는 데 학교가 학원보다 나을 게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김동춘, 1999:1). 내신을 무력화 하려는 일부 대학들은 ‘고교등급제’를 사실상 실시하면서 한편으로는 ‘기회균등할당제’를 실시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고교등급제를 인정한다는 것은 대학 졸업자에게 투표용지를 두 장 주어야 한다는 주장과 별 다름이 없다. 우리는 근대 시민사회에 살고 있다. 시민사회의 교육이란 위대한 시민(citizen)을 기르기 위한 것이다. 시민은 태생의 청탁수박(淸濁秀薄)은 다를지라도 그 본성의 존엄함에 있어서 동일한 대접을 받아야 하는 존재이며, 현실태(現實態)의 우열은 있을지라도 평등주의적 인간관의 원칙(egalitarian ideal)에 의해서 교육돼야 할 권리를 소유한다. 젊음이란 가능태(可能態)일 뿐이다. 한 시점에서의 한 기준이란 위인의 준칙이 될 수 없다(김용옥, 2007). 공정성 위해 내신 반영비율 높여야 국가 또는 지식인이 할 수 있는 것은 공정한 권력배분의 잣대를 잘 만들어 실시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잣대의 객관성을 그 어느 것보다 중시했다. 이제는 객관성만을 담보한 잣대로 권력을 배분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전에는 명문 대학을 졸업했기 때문에 부와 권력을 갖게 되었으나, 이제는 부와 권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명문 대학에 입학할 수 있게 된 것이다(사회과학연구원, 2004:3 ; 김동춘, 1999:4). 학교가 더 이상 권력배분의 장치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지금은 비록 돈도 권력도 없지만 열심히 공부하여 좋은 대학에 입학하면 밝은 미래가 보장된다는 확신이 들 때 비로소 공교육이 제 구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대입전형에서 단순히 현재의 성적만이 아니라 그가 처한 교육 환경까지도 고려하는, 즉 공정성이 중시되는 잣대를 개발해야 할 시점이다. 고교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필요조건(충분조건은 아니지만)은 내신의 실질 반영비율을 높이는 것이다. 이는 대입전형의 공정성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안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수능은 대학지원 자격요건 정도로만 활용하고 대입전형에서 고교내신을 주로 활용하겠다는 ‘2008학년도 대입제도’는 시의적절하다. 새 정책의 취지는 고등학교 교육을 제대로 받은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각 학교는 주어진 권한 내에서 교육과정을 소신 있게 편성하여 운영하고, 그 결과는 다른 학교와 비교할 필요 없이 해당 교사들이 평가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과거에도 고교내신을 반영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반영의 명목상 비율은 꽤 높으나 실질 비율은 매우 낮은 상황이었다. 내신 반영비율의 이런 이중 구조는 대학의 기존 서열 구조를 지키려는 명문 대학들의 암묵적 담합을 바탕으로 조성되고 유지되었다. 이른바 일류 대학을 결정짓는 주요 요소는 신입생의 전국단위 시험 성적이었다. 과거의 대학입학학력고사와 현재의 대학수학능력시험 등의 성적이 높은 학생들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가 그 대학의 일류, 이류를 결정하였다. 내신 성적이 수능 성적보다 예언 타당도가 높다는 게 상식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내신이 높은 학생을 뽑는 데 소홀하다. 대학의 일률적인 서열 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도 새 대입 제도가 필요하다. 그러나 과거에도 그랬듯이 이 제도가 정부의 방안대로 순순히 실행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고교 평준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니 오히려 학교 간 학력 격차는 심화되었는데(강상진, 2005:176 ; 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05), 정부는 단위 학교별로 내신 등급을 산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명문 대학에 수십 명의 입학생을 배출하는 고등학교에서 1등 하는 학생과 명문 대학 지원서조차 써본 적이 없는 고등학교에서 1등 하는 학생을 동일하게 취급한다는 것이다. 대입전형의 공정성이 중시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발상이기는 하나 국민들이 선뜻 동의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학교 효과성 측정으로 내신 등급 보정 고교등급제와 같이 각 학교가 처한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평균 성적을 그 학교의 성취 수준으로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 한편 각 학교의 평균 성취도에 관계없이 모든 학교의 1등급은 동일하다고 주장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 양 극단을 취한 두 가지 관점을 지양하는 새로운 방안이 필요하다. 각 학교가 처한 여건을 감안하여 학교의 효과성을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내신 등급을 보정함으로써 대입전형의 공정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대학 입시를 둘러싼 이해 관계자의 동의를 구하면서, 대입전형의 공정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 필자는 위계선형모형(HLM, Hierarchical Linear Model)으로 학교 효과성(School Effectiveness)을 측정하고(김경성, 1998), 이를 바탕으로 단위 학교의 내신 등급을 보정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그 연구(남현우, 2006a)는 미국에서 수집된 자료를 이용한 것이었다. 또 미국과 우리는 교육환경이 같지 않고, 학교 효과성을 결정하는 변수도 같지 않기 때문에 국내에서 수집한 자료를 사용한 연구(남현우, 2006b)를 수행했다. 전국의 학생들을 하나의 잣대로 재어서 줄 세우는 현행 제도는 물론, 각 학교의 수준을 무시하고 모든 학교의 1등을 동일하게 취급하겠다는 정부의 방안을 지양해서, 각 학생과 학교가 처한 여건을 감안하여 학교 효과성을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내신 등급을 보정하는 방안의 타당성을 검증하였다. 내신을 단위 학교 내에서 과목별 9등급으로 산출한다는 게 교육부의 기본 생각이다. 궁극적으로 교육부의 기본 안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러나 입시 관계자들이 흔쾌히 동의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왜냐하면 엄존하는 학교 간 학력 격차를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는 고교평준화를 기본 정책으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학 입학 실적과 관련해서 명문고와 비명문고를 구분하여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교육부의 생각과 여러 입시 관계자들이 합의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이 필요하다. 단위 학교별로 내신 등급을 산출하되, 여건(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 학교 위치, 개인 과외의 기회 등)이 비슷한 다른 학교들에 비해 높은 효과성을 보인 학교(School Effectiveness)의 학생들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만큼의 등급을 높여주는 것이다. 그 반대로 여건이 비슷한 다른 학교에 비해 낮은 효과성을 보인 학교의 학생들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만큼의 등급을 낮춰주는 것이다. 학교 간 학력 차이를 무시하고 단위 학교별로 내신 등급을 산출하는 게 불합리하다고 한다면, 각자가 처한 여건을 무시한 채 결과만을 가지고 전국의 학생들을 하나의 잣대로 재서 내신 등급을 산출하는 방안도 그에 못지않게 문제가 있다. 양 극단을 지양하여 입시 관계자들이 합의할 수 있는 방안으로서 필자는 학교 효과성을 반영하는 내신 등급 조정 방안을 제안하였고, 이의 타당성을 검토하였다. 공정성 확보위한 타당성 검증 계속돼야 고교평준화가 명실상부하게 이루어져 있고 고교교육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면, 단위 학교별로 내신 등급을 산출하자는 교육부 안에 대부분이 찬성할 것이다. 그러나 학교 간 학력 차이가 존재하는 현실에서 모종의 경과 조치가 필요하다. 그것을 필자는 위계선형모형(HLM)을 이용한 학교 효과성 측정과 이를 이용한 내신 등급의 보정이라고 보았다. 학교 효과성을 결정하는 최적의 함수를 찾아낼 수만 있다면, 그리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내신 등급을 보정하여 대입 전형에 반영한다면, 대학 입시 때문에 고교교육이 파행으로 치닫는 현상은 없어질 것이다. 더 나아가 학부형과 학생들이 고등학교 선택을 자유롭게 해도 괜찮은 상황이 될 것이다. 새 대입 제도를 통해 실질적인 고교평준화가 실현될 수도 있다고 본다. 즉, 교육 여건의 평등과 교육 효과의 차등을 실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보다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여 HLM 방식의 타당성을 검증하는 노력이 추가되어야 할 것이다. 빈약한 필자의 안목으로 볼 때, 대입전형 방법의 타당성 문제는 경험적 검증의 대상이라기보다는 가치론적 추론의 대상이며, 경험적 검증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이것은 아주 오랜 시간이 필요한 문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HLM 방식의 타당성을 검증하는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교육평가의 기본 철학은 사회 정의의 실현에 있어야 한다(황정규, 2000). 학업 성적이라는 결과는 그 밑에 ‘능력’과 ‘노력’이라는 두 가지 요소가 복합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능력이라는 개념은 이미 주어진 조건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적어도 그것은 오랫동안 가족 구성원이 보내준 지원이나 사회적 기회의 불공정이 누적되어 나타난 집약체로서 형성되어 있다. 교육평가가 공정성을 극대화 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려면, 평가하려는 객체가 무엇이며, 그것을 결정하리라고 짐작되는 선행 변수 또는 선행 제약 조건이 공정하게 평가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고려되고 있는지 되짚어야 한다. 잘 할 수 있는데 잘 하는 것은 자랑이 아니다. 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했는데도 잘 할 때 칭찬이 필요하다. ‘잘 뽑는 것’ 아닌 ‘잘 기르는 것’ 필요 우수한 인재를 뽑기 위해 대학들이 무슨 짓을 하든지 국가가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심지어는 이러한 국가의 간섭이 대학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반국가적인 행위라고 규정하기도 한다. 우수한 신입생을 뽑기 위해 대학들이 노력하는 것을 탓할 수는 없지만, 국가가 정한 대입제도의 틀을 무시하면서 학생과 학부모에게 혼란을 안겨주는 일부 대학들의 처사는 비난 받아야 한다. 대학 신입생 자원은 한정되어 있다. 이들이 어느 대학의 어느 학과에 지원하느냐에 따라 각 대학의 희비는 갈리겠지만 대한민국 전체적으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국가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오히려 우수 인재들이 기초 학문 분야보다 장래의 안락한 직업이 보장되는 학과에 몰리는 현상이다. 일류 대학의 입시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인 양 포장되는 사례가 많다. 대학입시제도의 자율화가 국가 경쟁력 제고에 필수 요건인 것처럼 주장하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데 대학이 기여할 수 있는 것은 우수한 인재를 잘 ‘뽑는 방법’을 고안해 내는 것이 아니라 어떤 신입생이 들어오더라도 이들을 잘 ‘길러내는’ 것이다. 공교육은 사회적 약자의 안녕을 보장하기 위해 도입되었다. 국가는 공교육을 굳건히 지켜야 할 책무가 있다. 2008학년도 대입제도도 이러한 인식의 틀 안에서 만들어졌고 공표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 2008학년도 입시제도의 기본 정신을 훼손하면서 자기 대학의 이익을 챙기려는 소위 일류 대학들의 행태가 있었다. 이를 제지해야 할 교육부장관은 애매한 담화문을 발표하고 뒷짐만 지고 있다. 공교육 기관의 맏형인 대학, 그 중에서도 최고를 자칭하는 일류 대학이 할 짓이 아니다. 이들을 지도해야 할 위치에 있다고 공언하는 부총리의 행동도 잘못됐다. 세계의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서방 선진국의 유명 대학 대신에 우리나라의 대학에 유학 오도록 하는 대입제도를 만드는 데 국가의 대입 정책이 걸림돌이 된다면 수정해야 마땅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고3 학생들을 나누어 갖는 방안을 짜면서 국가의 기본 틀을 무시하는 대학의 처사를 용납할 수는 없지 않는가? 국가가 정한 대입 제도를 따랐을 때 특정 대학의 입시 경쟁력은 약화될 수 있어도 그것이 공교육의 기본 취지를 살릴 수만 있다면 지켜야 한다. 대학이 신입생을 선발할 때에는 자율권을 보장받아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대입 제도가 공교육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대함을 감안할 때, 초등 및 중등 교육의 정상화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만 보장받아야 한다. 대학이 자율권을 구가해야 할 영역은 신입생 선발이 아니라 이들의 교수·학습이다. 기득권 지키기에 급급한 대학의 오판 서울에 소재하는 이른바 일류 대학의 입학 처장들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노력하는 것 같다. 이들은 수능 성적을 9개 등급으로만 보고하고 학생부의 비중을 확대하여 고교교육의 정상화를 이루려는 정부의 의지를 여지없이 무너뜨리고 있다.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다. 정부는 매번 고교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새 대입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일류 대학들은 정부의 방안에 아랑곳 않고 제 갈 길을 가곤 했다. 주요 대학들이 반발할 것이 뻔한 정책을 만들어내고 또 그런 대학들에 적절한 행정 지도도 못하는 교육부 관리와 국가 전체의 교육은 어떻게 되든 말든 자기 대학에 성적 좋은 학생들이 많이 들어오도록 생떼를 쓰는 대학의 입학 처장들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을 조롱하고 있는 셈이다. 왜, 일류 대학들은 수능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는가? 학생부(내신)보다 수능의 변별력이 높아서인가? 수능을 표준점수로 보고할 때에도 수능의 변별력이 낮다며 논술이 도입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던 일류 대학들이다. 그런데 이제는 수능이 9개의 등급으로만 보고되는데도 오히려 변별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 진짜 이유는 일류대의 ‘기득권 지키기’이다. 이른바 ‘일류’를 계속 지키고 싶은 것이다. 또 다른 방법들이 녹녹하지 않기 때문에 대입 제도에서 기득권 지키기를 시도하는 것이다. 교수의 연구 업적이 일류이며, 그것을 계속 지킬 수 있는가? 학부 학생 또는 대학원생의 학업 성취도가 일류이며, 계속 그것을 지킬 수 있는가? 시설이나 재정 상태 등을 포함한 교육 여건이 일류이며, 이를 계속 지킬 수 있는가? 등을 통한 일류 지키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일류 대학은 전국의 학생들을 오직 하나의 잣대로 재서 얻은 수능 성적으로 학생들을 줄 세우고, 그 중에서 상위에 있는 학생들만 쏙쏙 뽑을 수 있는 기득권이 있다. 누가 뭐라 해도 서울대에는 수능 성적 상위인 자들이 가장 많다. 그 다음에 연세대나 고려대 등에 많다. 게다가 이러한 관행은 잘 바뀌지 않는다. 국가가 제안하곤 하는 새 제도가 정착되는 것만 적당히 방해하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9개 등급으로 나누어 놓은 것을 이제는 거꾸로 등급에 점수를 부여하겠다고 몽니를 놓고 있다. 아무리 세상이 변했다 해도, 대학인들까지 제 몫을 챙기기에 급급해서는 안 된다. 현실태(現實態)의 우열에 주목하지 않고 젊은이의 가능태(可能態)를 볼 수 있는 안목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일류 대학을 이 사회는 기대한다.
오늘은 어머니가 청주 효성병원에 입원한 지 44일째 되는 날이다. 어려운 수술을 잘 이겨내고 일반병실에서 재활의 꿈을 키우다 갑자기 폐렴 등의 합병증이 발생해 중환자실로 옮긴 지도 열흘이 넘는다. 하루에 두 번 30분씩 주어지는 면회시간에만 환자를 볼 수 있는 게 중환자실이다. 면회 시간이 가까워져 오면 하나 둘 사람들이 모여들어 썰렁했던 복도가 비좁고, 환자가 생사를 넘나드는 가족들의 표정에서 긴장감마저 감도는 게 중환자실 앞 풍경이다. 면회복도 한집에 두 벌씩만 배당돼 친척들이라도 여럿 오는 날은 순서를 정해 부지런히 교대를 해야 한다. 세월 가는 것도 모르고 누워있는 환자와 달리 밖의 가족들에게는 피 말리는 시간이다. 전화벨만 들려도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이 아닌가?'로 긴장한다. 평소와 다른 일이 생겨도 환자와 연관 지으며 그게 무슨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한다. 오죽하면 시계가 멈춘 것까지 신경을 쓴다. 결혼할 때 고향의 친구들이 사준 괘종시계가 어머님 방에 걸려있다. 26년이나 되어 낡고 볼품이 없건만 태엽만 감아주면 시간을 정확히 알려주며 제 역할을 다했는데, 어머님이 병원에 입원하고부터 말썽을 부린다. 아침에 일어나면 시계에서 '째깍째깍' 소리가 나도록 하는 일부터 시작한다. 식사도 못 하시고 하루종일 천장만 바라보고 있으면서 혼자 헛소리를 하는 시간이 많다. 헛소리라고 다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억지로 안돼, 꼭 움켜쥐고 있어, 줄려고 하지 마" 누구에게 하는 소리인지 모르지만 어머님이 일반병실에 있을 때 자주 들었던 말을 생각해보면 그냥 하는 말은 아니다. "자식이 왜 필요한 거여. 이런 때 써먹으라고 있는 거지." "자식에게 무슨 효도를 바래. 속 안 썩이면 다행이지." 병실에 있는 사람들이 자식에 대해 나누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개 비슷하다. 친척들이 부모 병원에 입원시켜 놓고 낯짝 자주 보이지 않는 자식을 욕하는데 다른 한 편에서는 집으로 고지서 날려 보내고 돈 적게 준다고 대드는 자식도 많다면서 그나마 다행이란다. 결국 자식은 애물단지라는데 의견이 일치한다.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사람들의 사연도 가지각색이다. 어머님은 척추관협착증으로 다리가 마비돼 수술을 한 분이라 걷는 게 소원이었다. "간호사들하고 걷는 연습 했어. 매일 걸어다니는데 너는 못 봤니?" 현실에서 못 이룬 소원을 꿈속에서나마 이루고 있는 것인지 만날 때마다 걷는 얘기를 하셔 안타깝다.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누가 옆에서 도와줘야 걸어보지…"라고 말할 때는 안쓰러워 눈물이 핑 돈다. 뜬금없이 내뱉는 엉뚱한 소리도 많다. 날을 잡아 똑같이 목욕을 했더니 시원하다며 좋아하기도 하고, 매일 맨발로 걸어다녀 미안한데 왜 신발을 가져오지 않았느냐고 원망도 하고, 이상한 옷을 입은 사람들이 괴롭혀 못살겠다고 하소연도 하신다. 헛소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환자가 하는 말에 신경이 곤두서기도 한다. 돌아가신지 오래된 분의 이름을 기억해내며 "금방 만나기로 했어. 너 없어도 편히 잘 수 있으니 앞으로는 오지 마"라고 말할 때는 금방 돌아가시는 것 같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헛소리를 하시더라도 내 어머니이고, 어머니가 중환자실에 누워있고, 어머니를 보고 나야 마음이 놓여 면회시간을 기다린다. 짧은 시간이지만 어머니의 얼굴을 보고, 숨결을 들으면서 우리와 같은 하늘 아래에서 호흡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다. 어쩌면 이런 시간이나마 길게 주어지지 않은 것 같아 조바심이 나는데 개학을 하고 보니 오전 9시부터 30분간 이뤄지는 아침 면회시간이 걸림돌이었다. 메마른 것 같아도 인정이 통하는 아름다운 세상이다. 사정을 이해해주는 사람들이 있어 며칠째 아침 6시 30분에 어머님을 뵙는다. 어머님이 훌훌 털고 일어나 아름다운 세상에서 아름다운 사람들과 같이하는 기적 같은 일은 일어날 수 없는 것인지….
강화교육청(교육장 진익천)은 29일 본청 강당에서 진익천 교육장을 비롯해 초청인사 및 대회 참가자, 가족 등 1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세계화시대에 꿈과 희망을 안고 미래를 펼쳐나갈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2007 제23회 강화 영어말하기 대회」를 개최, 성황리에 마쳤다. 학생들의 생각과 주장을 영어로 말해보는 기회를 통해 영어학습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를 유발하고 내재적 동기를 갖도록 하기 위한 이날 영어말하기 대회에는 강화관내 초등학생 3-4학년부(13팀 26명)과 5-6학년부(18팀 36명), 중학생부(8팀 16명)등 모두 39팀 78명이 참여하여 그동안 갈고닦은 각자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강화교육청은 미래의 주역이 될 초등학교 및 중학교 학생들에게 국제 공용어인 영어에 대한 학습 동기와 성취감을 갖게 하고 국제적인 감각을 익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영어에 대한 두려움과 어려움을 해소하고 친숙감을 갖게 하여 세계인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발휘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상을 키워 나가고자 올해에도 지속적으로 영어말하기 대회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초등부의 경우는 듣기평가와 함께 실시함으로써 듣기능력과 말하기능력을 신장하고 대회를 통해 영어로 강화의 역사와 유적, 문화 등을 외국인에게 소개할 줄 아는 능력을 키워 영어에 대한 자신감뿐만 아니라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우리학교의 학구내에는 수도사라는 비구니들의 도량이 있다. 그 사찰에서는 부모 없는 여자아이들을 맡아서 기르고 있다. 장성해서 대학에 다니는 아이들부터 젖먹이 아이까지 8명 정도의 아이들이 여스님들의 보살핌 속에서 살고 있다. 우리 2학년 교실에도 그 곳 수도사의 여자아이들 둘이 공부하고 있다. 여스님들이 어떻게 아이들한테 지극 정성을 다하시는지 아이들이 시설에서 다니는 티가 하나도 나지 않을 정도로 구김이 없고 예쁘고 착하고 공부도 잘 한다. 그 중 한 아이가 수빈이인데 수빈이는 같이 학교에 다니는 예은이보다 집 나이로는 한살이 더 많다고 한다. 어제 교실에서 한바탕 소란이 있었다. 지난 7월 초에 전학을 온 소영이의 책가방이 없어졌다. 우리반 아이들은 여자애들 4명, 남자 애들 11명 모두 15명인데 소영이를 빼고는 모두가 유치원부터 같이 다닌 아이들이다. 우리학교는 전학을 가는 경우는 있어도 전학을 오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경우인데 소영이가 7월 새 친구가 된 것이었다. 소영이는 다른 친구들보다 가정환경이 좋다. 양친부모가 모두 계시는 관계로 공부도 곧 잘하고 무척 싹싹하여 전학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급우들간에도 신망이 두터운 아이였다. 그런데 소영이가 점심을 먹고 집에 갈려고 책가방을 찾아보니 교실에 있던 책가방이 감쪽같이 없어진 것이다. 반 아이들이 모두 나서 화장실, 운동장 등을 뒤졌지만 가방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 우리반의 재간둥이 재영이가 교실의 TV받침대 뒤에서 가방을 찾아냈다. 그렇게 어제는 언제나 변화가 별로 없는 조용한 시골학교에서 책가방 소동이 한차례 있었다. 오늘 아침 조회시간에 2학년 코흘리개들 앞에서 엄포를 놓았다. 2학년 아이들이지만 학교를 지키는 무인경비시스템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 언젠가 아이들에게 그 부분에 대해서 설명을 해 준 기억이 있다. 또 각 교실마다에는 화재 경보기가 있다. 조그만한 원모양의 하얀색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져 각 교실마다 천장에 2개씩이 붙어있다. “애들아 저 것보이지. 저 것이 새콤회사의 카메라거든. 새콤회사의 인터넷에 들어가 보면 우리반에서 있었던 모든 일을 동영상으로 볼 수 있단다.” “모두 눈좀 감아볼래” “셋을 셀때까지 누가 소영이 가방을 감추었는지 손을 들기 바란다” “하나, 둘…” 그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수빈이가 손을 든 것이다. 나름대로는 무척 영악한 아이인데. 애는 애인 모양이다. ‘그나 저나 왜 그랬을까?’
일본 교육당국이 30년만에 초등학교의 수업시간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문부과학성은 초등학교의 수업시간을 1,2년의 경우 연간 75 단위시간(1단위시간 45분), 3-6년생은 35단위시간을 늘리는 방안을 30일 개최된 문부과학상의 자문기관인 중등교육심의회 초등학교 부회에 제출했다. 초등학교 전체의 총 수업시간으로는 약 5%가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문부과학성의 검토 원안이 시행될 경우 지난 1977년 학습지도요령 개정 이후 지속돼온 수업시간 삭감 추세가 30년만에 바뀌게 된다. 문부과학성은 기초 지식과 기능을 확실히 습득할 수 있도록 하고 실험 시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국어, 사회, 산수, 이과 등의 수업 시간수를 늘리는 한편 체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저학년의 체육시간도 늘릴 방침이다. 중등교육심의회는 수업시간을 늘릴 경우 어린이들의 내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지적과 학습의 질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라는 판단에 따라 앞으로 문부과학성의 이 같은 원안을 토대로 심의를 계속해 연도내로 학습지도 요령을 개정할 계획이다.
처음 도입되는 만큼 잡음이 있기 마련이지만 교총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된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제도 ‘보완’보다 ‘폐기’가 쉬워 보인다. 교직단체간, 교원․학부모간, 후보간 담합, 불공정 심사위 구성, 편파적 심사과정과 금품수수 의혹까지…. 내홍을 겪으며 선출된 공모교장 38명은 학교혁신보다는 스스로 공신력을 회복하고 교단 갈등을 봉합하는데 임기를 써야 할 듯하다. 12개 초중고 조사에서만도 불공정 백태가 쏟아졌다. ▲교원 배격한 학교선정 일방 지정에 ‘보은’ ‘대가’성 지정 학부모엔 공모제 ‘찬양’ 안내서만 교원들의 의견은 완전히 배제한 교육청의 일방 지정과 ‘보은’ ‘대가’ 지정까지 난무했다. 교육감의 예비지정 공문에 학운위는 거수기 역할만 했고, 법적기구도 아닌 학부모 총회 또는 학부모 대상 여론조사로 공모제 시범학교 신청여부를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학부모가 무자격 교장공모제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길은 원천 봉쇄됐다. 가정통신을 통해 찬반조사를 한 다수의 학교(교총 조사 12개 교중 8개 학교)는 편파적인 안내문으로 찬성을 유도했다. ‘교장공모제가 실시되면 학교혁신과 지역사회의 발전이 촉진되고 학부모, 학운위 의사가 반영돼 민주적이고 투명한 학교운영이 가능하다’는 내용 외에 예상되는 문제점이나 부작용은 단 한 문장도 적시되지 않았다. 어렵게 학부모 총회를 학교들도 같은 내용의 교육청 안내문 설명에 그쳤다. 학부모 총회가 대표성을 잃은 경우도 많았다. 학부모 1030명 중 72명만이 참석한 채 모두 위임장으로 대체한 G초가 대표적 케이스다. C초는 교육감 선거에 도움을 준 특정 교원단체 출신 ㄱ교사가 이 학교에 응모하도록 지정한 ‘보은’ 행정이라 할 만하다. ㄱ교사는 아내가 근무 중인 시골학교 C초를 지정했고, 교육청 모 과장은 ㄱ 후보를 밀어달라고 전화까지 했다. F고는 기 신청한 농어촌복지우선학교에 지정되기 위해 공모제를 신청해 지정됐다. 일종의 ‘대가’성 지정이다. 교육청의 일방적 지정에 잡음도 많았다. B중은 2007년 3월 부임한 교장이 6개월 만에 타 학교로 전근을 가야 하는 사태가 발생했고, M중은 교장자격증 소지자를 전제로 지정을 신청했으나 교육청이 기준에 부합하는 지원자가 없음에도 일방적으로 1, 2차 심사를 강행해 물의를 일으켰다. 학교는 3차 학운위 심의를 거부했고 논란 끝에 공모제 학교 지정이 철회되는 해프닝을 빚었다. ▲편파적인 심사위 구성 심사위원 자녀가 특정후보 제자 “학부모가 뽑자” 전문가 영입 외면 이미 예견됐던 심사위원의 전문성 문제와 담합 등의 부작용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대표적인 예인 C초는 학부모 심사위원 5명 중 4명이 특정 후보가 담임을 맡은 자녀의 부모로 드러나 불공정 시비가 일었다. 학부모 심사위원들이 1, 2차 심사 시 모두 해당 후보에 만점을 주면서 급기야 탈락 후보가 교육청에 이의제기까지 했다. 그러나 해당 후보와 학연 관계인 교육청 인사가 이의신청서 접수를 거부한 상태다. 심사위의 전문성 부재와 학연․지연․혈연 등에 의한 담합 행태도 도마에 올랐다. 교육청 주관 심사유형은 교원 30%, 전문가 20%, 학부모․지역주민 50% 비율로 구성되는 반면, A․C초는 비전문가인 학부모의 비율을 60% 이상으로 하는 데 집착했다. 다수의 학교가 교수나 교육기관장, 장학관, 전직 교장 등 전문가를 영입한 것과 달리 A초, C초는 다수를 점한 학부모 학운위원과 특정 교직단체 교원위원이 담합, 표결로 외부 인사 영입을 묵살해 버렸다. 도서벽지 소규모 학교인 L중은 3차 학운위 최종심사에서 ㄱ․ㄴ교사가 경합하는 가운데 ㄷ교사가 어부지리로 선출됐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ㄱ․ㄴ교사가 해당 학교에 근무하는 가운데 심사위원도 둘로 갈라져 상대 후보에게 낮은 점수를 부여한 탓이다. ㄱ교사는 지역 주민들이 행정기관에 지지를 호소했고, ㄴ교사는 대학 동기인 지역 국회의원이 당선 압력을 행사하는 등 지연․학연으로 얼룩진 심사였다. 심지어 교육청 심사위의 전문성도 무너졌다. N중 응모자 중 교육청은 ㄱ교사를 1순위자로 내려 보냈으나 뒤늦게 초등 학교경영계획서를 베껴 낸 사실을 알고 결정을 번복했다. ▲로비로 얼룩진 심사과정 자택 면담 요구…금품수수 의혹 몇시간 심사로 ‘로또’ 교장 탄생 C초는 비공개로 돼 있는 심사위원의 신상과 연락처까지 사전 유출되면서 후보자들이 집으로 찾아다니는 등 파문을 일으켰다. 심사위원 중에는 1차 서류 심사를 통과한 5명의 후보자에게 2차 면접 심사 전에 자택에서 개별 면담을 요구해 금품수수 의혹까지 제기됐다. 당시 응모자였던 ㄹ씨는 “괘씸죄에 걸리지 않기 위해 심사위원 집을 모두 찾아가 인사를 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 응모자는 금품을 건넸을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H중을 비롯해 모든 교육청 단위 심사는 그야말로 주먹구구였다. 교육청은 당해 심사위를 구성해 1, 2차 서류, 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자 2, 3명을 해당 학교에 통보하는 식이었는데 이 때 이름 외에는 아무런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다. 결국 해당 학교는 후보자에 대한 사전 검증절차나 자료에 전혀 접하지 못한 채, 당일 몇 시간 심사로 훌륭하고 실력 있는 교장감을 뽑아야 했다. 심사에 참여했던 D초 교감은 “공모 교장은 소위 ‘로또 교장’이라 할 만하다”고 개탄했다. G초 교감도 “심층 면접 시 말 자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초등교 반장선거와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H중은 후보자 전원에게 낙제점을 줘 공모제 학교 지정이 철회됐다. O중은 학부모, 교원위원 간 지지 후보가 갈리면서 특정 후보 밀어주기, 점수 조작 의혹이 일었다. 학부모 위원 5명이 지지한 ㄱ교사보다 교원 위원 3명이 지지한 ㄴ장학관의 점수가 높게 나오자 “교사들이 점수를 조작했다”는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결국 O중은 공모제 학교 지정이 철회됐다. 교직단체의 내 사람 심기도 우려대로 나타났다. I고는 1, 2차 심사결과 교장이 가장 좋은 점수를 받자 특정 교직단체가 이를 문제 삼는 기사를 조성했고, A초도 특정 교직단체, 그리고 같은 성향의 교육위원이 학교와 학운위에 전화로 압박 활동을 폈다. 이 학교 교감은 “후보자 남편이 학운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교사가 교장이 돼야 공모제의 취지에 맞다는 논리를 내세우는가 하면 ‘교감이 운영을 조작한다’는 협박도 가했다”고 말했다. ▲학교들 고개 ‘절래절래’ 공모교장도 자격증은 꼭 필요해 “후배가 교장 돼…보따리 싸야지” 교총의 방문 실태조사에 면담자들은 “처음엔 기대를 하기도 했지만 진행과정에서 이게 아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보따리를 싸겠다는 교원들이 많다”고 토로했다. B중 교장은 “평소 학운위를 열어보면 권한과 책임도 모를 만큼 전문성이 부족한데 단 몇 시간 만에 교장을 심사해 뽑겠다니 어불성설”이라며 “법적 책임도 없고 임기도 1년인 학운위원이 선정하는 것 자체가 공모교장에 대한 공신력을 잃게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J중 교무부장은 “그러니 말 잘하고 서류 잘 꾸미는 사람이 유리하다”고 꼬집었다. C초 교장은 “이번 공모과정에서 학연, 지연, 소속단체의 조직적 로비와 압력, 편가르기 등이 작용하는 등 사실상 정치선거와 다를 바 없었다”고 개탄했다. 특정 단체 교사, 후배 교사의 교장 임용으로 교직사회의 혼란도 불가피하다. A초 교감은 “후배가 교장으로 온다니 교감뿐 아니라 교사들도 타 학교 내신을 낼 조짐”이라고 밝혔다. 특정 단체 교사가 교장이 된 B중 교장도 “환갑을 바라보는 교감 선생님께서 타 학교 내신을 냈다”고 안타까와했다. 교원들은 결국 공모교장도 자격증은 가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F고 교무부장 “공모교장이 학교혁신과 리더십 구현의 조건이 된다지만 그건 자격증을 가진 교장이 선출됐을 때의 얘기”라며 “15년 경력만으로는 전문성과 학교경영 능력을 담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I고 교감도 “교장, 교감 등 학교경영 경험이 없는 교사가 교장이 되는 것은 학교 경영의 전문성을 부정하고 상당 기간 시행착오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으며 교원간 융합을 해친다”고 우려했다. 1차 공모에서 많은 문제점이 노정된 데 대해 B중 교장과 E고 교감은 “1차 공모제에 대한 면밀한 평가 없이 9월에 2차 공모제를 확대 실시하거나 법제화를 서두르는 건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G초 교감도 “공모제 확대보다는 기존 승진규정을 엄격한 검증시스템으로 보완하는 게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학교 혁신을 빌미로 41개 학교에 일방 도입된 무자격 교장공모제(내부형)가 편파, 담합, 점수조작, 협박성 집단 압력, 금품수수 등 각종 비리와 잡음으로 얼룩지면서 교육 갈등만 초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총은 28일 내부형 공모제(교직경력 15년 이상이면 교장 응모 가능, 학운위가 교장선발) 시범학교 중 12개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방문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편파적 학교 지정부터 불공정 심사과정까지 광범위한 비리가 포착된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제도 자체가 ‘무자격’으로 도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총이 밝힌 공모 과정의 불공정 백태는 가히 충격적이다. 학교 지정에서부터 교육청은 교원들의 의견은 철저히 배제했다. ‘공모제를 하면 학교가 혁신됩니다’라는 공모제 ‘찬양’ 안내문만 첨부한 찬반조사서는 학부모들의 객관적 판단을 원천봉쇄했다. G초는 학부모 1030명 중 72명만 의사 결정에 참여, 대표성을 잃은 케이스다. 심사과정에서 C초는 학부모 심사위원 5명 중 4명의 자녀가 특정 후보자의 제자로 밝혀져 공정성 논란을 일으켰고 후보자들에게 자택면담까지 요구해 금품수수 의혹까지 제기됐다. O중은 학부모, 교원위원 간 지지 후보가 갈리면서 점수 조작 파문까지 일어 결국 학교 지정이 철회됐고, N중은 교육청이 1순위자로 지명한 ㄱ교사를 뽑았지만 뒤늦게 초등 학교경영계획서를 베껴 낸 사실이 알려져 결정이 번복되는 등 심사 전문성도 한계를 드러냈다. 교직단체의 내 사람 심기도 극성을 부렸다. I고는 1, 2차 심사결과 교장이 가장 좋은 점수를 받자 특정 교직단체가 이를 문제 삼는 기사를 조성했고, A초도 특정 교직단체가 ‘교감이 운영을 조작한다’는 압력을 가해 갈등을 빚었다. 심사에 참여했던 D초 교감은 “전문성도 부족하고 책무성도 없는 학운위가 사전 정보도 없이 단시간에 교장을 뽑는다는 건 교직의 전문성을 무시하고, 나아가 공모교장의 공신력을 스스로 잃게 만드는 것”이라며 “공모 교장은 ‘로또 교장’이라 할 만하다”고 개탄했다. 교총은 “성실히 근무하며 부단히 연수, 연구에 노력하는 대다수 교사들의 열정과 사기를 꺾어버리는 무자격 공모제는 ‘교장선출보직제의 돌연변이’일 뿐”이라면서 향후 ‘폐기’ 활동에 힘을 싣기로 했다. 교총은 “1차 공모교장의 임기만료 후 면밀한 검토를 통해 확대 여부나 폐기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9월 정기국회에서 국회가 공모제법을 졸속 처리하거나 교육부가 2차 시범학교 도입에 나서지 못하도록 총력 투쟁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실태조사 결과에 대한 대국민․대정부․대언론․대정치권 홍보와 항의방문에 나서는 한편 국정감사에 이슈화하는 작업도 진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전국적인 집회를 개최하고, 전국교육자대회를 열어 대선후보에게 무자격 교장공모제 폐기를 촉구하고 공약 반영활동도 펴기로 했다.
경기도립중앙도서관(관장 권영일)은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책! 세상을 채우고, 독서! 세상을 넓히다’를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초등학생 고학년과 중학생, 이동도서관 회원 등을 대상으로 하는 독서감상문 공모, 동화작가와 한의사에게서 듣는 특별강좌 및 작가와의 대화, 다독자 표창 등 10여개의 행사를 개최한다. 이외에도 분관별로 가족을 위한 그림자극 공연, 어린이 이용자들을 위한 과학마술, 어린이경제특강, 지점토 만들기 무료체험, 장서인책갈피 만들기 체험교실 등을 마련돼 있다. 문의=031-240-4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