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8,03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나는 강북지역에 있는 특성화고등학교에 근무한다. 내가 만나는 아이들은 크고 작은 아픔 하나씩을 가슴에 담고 있고, 나는 오늘도 아이들의 재잘거림을 들으면서 마음을 쓰다듬어 준다. 아이들과 만나고, 상담을 하면서 가장 많이 도움이 되는 책이 법륜 스님의 ‘방황해도 괜찮아’이다. “방황해도 괜찮아, 실패해도 괜찮아, 틀려도 괜찮아, 몰라도 괜찮아. 틀리면 고치면 되고, 모르면 물어서 배우면 돼” 방황하는 모든 것이 인생의 연습이고, 이러한 연습들이 쌓여서 우리의 내일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방황도, 실패도, 모르는 것도 두려워하지 말라는 법륜 스님. 그러나 ‘괜찮다’는 의미가 ‘그러니까 설렁설렁 넘어가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인생은 정답이 없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의 결과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말고 툭툭 털고 다시 일어서서 앞으로 가자는 것이다. 인생의 고비마다 넘어져서 ‘나는 세 번 넘어졌다, 열 번 넘어졌다’ 셀 필요 없이, 실패와 방황을 절망이나 좌절로 보지 말고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연습으로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또한 ‘괜찮아’에는 책임의 의미가 강하다. 법륜 스님은 ‘선택’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선택에는 선악도, 옳고 그름도, 잘하고 잘못함도 없습니다. 그저 선택에 따른 결과를 예측하고 그것을 감내하면 어떤 선택을 해도 좋은 것입니다.” 즉, 선택을 책임지는 자세만 있다면 삶 속에서 맞닥뜨리는 갈등상황에서 어느 것을 선택하여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미 나와버린 결과를 놓고 후회하고 좌절하지 말고, 기꺼이 받아들이고 거기에 따른 보완책을 마련하여 실천하면서 적극적으로 살아가자고 강조한다. 우리가 살아가야 할 세상은 우리가 만들어야지 아무도 만들어 주지 않는다면서 말이다. 오늘도 ‘방황해도 괜찮아’는 아이들에게도 나에게도 ‘또 넘어졌구나. 그럼 또 일어나야지’라며 힘이 되어 준다. 초중고 추천도서 초등 신나게 자유롭게 뻥 황선미 (지은이) | 정진희 (그림) | 베틀북 인권과 진정한 행복에 대해서 알려주는 『신나게 자유롭게 뻥』은 『마당을 나온 암탉』, 『나쁜 어린이표』의 황선미 작가가 지은 인권동화이다. 비난이나 손쉬운 훈계로 인권 문제를 말하는 대신 한 줌의 쌀을 사기 위해 하루 종일 바느질을 하는 파키스탄 소년과 미래의 행복을 위해 과열된 경쟁 사회에 내던져진 대한민국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담담하게 들려준다. 책을 덮으며 “이 아이들 행복할까?”, “둘 중 누구의 인권이 더 지켜지고 있지?” 등의 생각이 들것이다. 생각을 일깨우는 문학의 힘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중등 나무를 심는 사람 장 지오노(지은이) | 마이클 매커디(그림) | 김경온(옮긴이) | 두레 가족 모두와 사별한 뒤, 홀로 폐허로 변해버린 산 속에 들어와 40여 년 동안 매일 자작나무를 심은 한 남자의 감동 실화이다. 아무런 보상도 바라지 않고 묵묵히 나무를 심은 한 사람의 불굴의 정신과 실천이 황무지를 살기 좋은 낙원으로 바꾼 기적 같은 이야기를 통해 고결하고 거룩한 생각을 품고 굽힘없이 목표를 추구해 나가면 기적 같은 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희망과 감동, 용기를 주고 있다. 또한 오늘날 문명의 위기와 물질문명의 타락 속에서 우리의 영혼을 정화시켜주고 생명에 대해 새로운 눈을 뜨게 해주는 향기롭고 그윽한 책이다. 고등 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줄까? 박현희 (지은이) | 뜨인돌 미녀는 왕자로 변한 야수를 계속 사랑했을까? 토끼와 거북이 중 누가 더 이익을 보았을까? 『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 줄까?』는 친숙한 동화 속 인물의 행동을 거꾸로 생각하고 의심하고 질문해봄으로써 오늘날 교육과 사회의 문제점을 짚어나가는 ‘사회학 에세이’이다.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 온 동화의 숨겨진 이면에 대해서 ‘왜’라는 크고 작은 질문을 던지다보면 베짱이의 예술 활동에 대한 지지자가 될 수도 있고, 접시에 담긴 식사를 두루미에게 대접했던 여우의 교활함 속 이면을 발견하는 등 나름대로의 교훈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통합교과 속의 교과 영역 살펴보기 슬기로운 생활 교과 영역 ‘슬기로운 생활’은 사회·과학을 포함하고 있는 저학년 교과서와는 다르다. 1,2학년 학생들은 발달단계 특성상 사회, 과학처럼 독립되고 분절된 학문의 학습이 어렵다. 때문에 통합교과의 ‘슬기로운 생활’ 영역을 통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이나 호기심을 갖게 하고, 또 탐구하고 싶은 욕구와 이해를 키울 수 있도록 제작된 탐구교과임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 주제 교과서에 나타난 슬기로운 생활 교과 영역 슬기로운 생활 교과 영역은 연두색으로 표시하여 다른 교과영역과 구분한다. 바른 생활 영역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학생들에게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으며, 교사들만 구분할 수 있으면 된다. 오른쪽 아이콘(동그라미안)은 슬생 영역의 6가지 대표적인 유형 인 ‘살펴보기, 무리짓기, 조사·발표하기, 모형만들기, 흐름만들기, 관계망그리기’ 중 하나를 표시하여 나타낸 것이다. ● 슬기로운 생활 영역에서 주로 사용하는‘탐구 활동 모형’의 단계 탐구 상황 노출하기 → 탐색하기 → 탐구 활동하기 → 탐구 결과 정리하기 탐구 활동 중심의 슬기로운 생활 교과 영역 지도 단계는 다음과 같으며 과정상 어느 한 단계를 더하거나 뺄 수 있고 필요에 따라 다른 모형을 사용할 수 있다. 탐구 중심 교수·학습 모형은 구체적인 탐구 상황이 되는 주변의 모습, 변화, 관계 등이 대상이며, 일상생활 중 하나의 장면이나 교사가 학습을 위해 구조화 시킨 상황도 학습을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 즐거운 생활 교과 영역 ‘즐거운 생활’역시 음악, 미술, 체육을 골고루 배분하여 나열한 교과의 이름이 아니다. 여러 교육과정을 거치면서 즐거운 생활 영역은 신체적 음악적 조형적 표현활동을 학생들에게 친숙한 놀이의 형태로 다가가는 ‘표현놀이’의 성격을 갖게 되었다. [PART VIEW] ● 주제 교과서에 나타난 즐거운 생활 교과 영역 즐거운 생활 교과 영역은 분홍색으로 표시한다. 오른쪽 아이콘(동그라미 안)은 즐거운 생활의 5가지 대표 유형인 ‘놀이하기, 나타내기, 모방하기, 공연하기, 감상하기’ 중 하나를 표시한다. ? 즐거운 생활 영역에서 주로 사용하는‘표현 놀이 모형’의 단계 표현 놀이 중심의 즐거운 생활 교과 영역의 지도 단계는 위와 같다. 학습 목표달성의 중요한 수단인 분과적 교과의 활동 목적과는 달리, 통합교과 즐거운 생활 교과??의 활동 목적은 표현놀이를 직접 해 보는 것 자체이다. 즉, 활동을 하고 난 뒤 어디까지 도달해야 하는 것보다는, 활동 그 자체가 학생들에게 의미를 주고 유익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학생들이 활동할 때는 다양하고 창의적이고 풍부한 경험이 표출되도록 자연스럽고 허용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또, 의도하지 않았던 결과가 나오는 과정에서도 관심을 갖고 서로 나눌 수 있게 하는 ‘활동 후 활동’을 하여 보다 다양한 결과를 공유 할 수 있게 한다. 6월의 통합교과 운영 통합교과서는 1학기 3월 ~ 6월까지 매달 한 권씩 운영하게 되어 있다. 6월의 주제인 ‘여름’ 을 원래 의도대로 운영한다면 6월 말에 끝나게 되어 있다. 하지만 1, 2학년 모두 ‘여름’ 통합교과서 안에 ‘여름방학 맞이’에 따른 활동주제가 들어있기 때문에 여름방학을 하는 7월까지 공백기간이 생기게 될 뿐 아니라, 정작 방학을 앞두고 해야 할 여러 방학맞이 활동들을 먼저 해버리는 바람에 방학과 연계되지 않는 불합리성이 발생하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학교나 학년 재량으로 다른 달 사이사이에 순증해야 하는 추가 활동들을 삽입함으로써 7월에는 여름방학 준비와 관련된 소주제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1 1학년 : 여름 6월의 주제 ‘여름’은 5월에 다양하게 이루어지는 체험학습과 연결하여 운영하면 효과적이다. 체험학습 활동을 정할 때 ‘여름’ 주제 학습의 추가활동을 감안하여 ‘물고기 잡기’ 등을 포함시키면, 학생들에게 더욱 생생한 흥미와 관심을 주는 것 뿐 아니라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1학년 ‘여름’은 '여름 날씨와 생활’ 소주제 12개와 활동주제 21차시, ‘여름방학’ 소주제 11개와 활동 주제 20차시, 총 41차시로 구성되어있다. ? 활용 가능한 추가활동 예시 자료 목적 ‘바다’를 주제로 하여 모둠이 여러 교구로 제목과 모양을 만들고 꾸미는 가운데 창의성과 협동심을 기르도록 한다. 방법 들어가기 * 책상 모두 밀고 교실 한 가운데 모이기 *‘바다가 좋아’동화책 읽어주기 *‘바다’를 보면 떠 오르는 것과 이유 이야기하기 활동하기 * 각자 가지고 있는 칠교놀이판(또는 카프라) 조각으로 바다에 관련된 것 꾸미고 제목붙이기 * 모둠별로 바다와 관련된 모양꾸미기를 위한 주제정하기 * 모둠별로 각자의 칠교놀이판을 모두 모아 바다 관련 주제에 따른 모양꾸미기 * 각 모둠별로 돌아가며 다른 모둠 작품 감상하기 * 다른 모둠의 잘 된 점, 특이한 점 발표하기 * (카프라로 할 경우, 각 모둠 것을 이어 학급 전체 작품 만들고 소감발표하기) 정리 *느낀 점 나누기, 즐거웠던 점 이야기하기 ? 바다가 좋아 (소주제 ‘여름방학’의 즐생 영역) ? 뗏목 모험 (소주제 ‘여름방학’의 즐생 영역) 목적 ‘뗏목 모험’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게임을 하며 모둠원끼리 협동심을 기르도록 한다. 방법 들어가기 * 책상 모두 밀고 교실 한 가운데 모이기 *‘뗏목 모험’상황 이야기 들려주기 -유람선을 타고 가다 배에 구멍이 뚫려 가라앉게 되자 모둠 친구들은 나무조각 여러개를 밧줄로 엮은 작은 뗏목에 겨우 올라타게 되었다. 그런데, 밧줄이 풀러지면서 나무 조각이 하나씩 떨어져 나가게 되었다. 점점 더 작아지는 뗏목에서 모둠 친구들이 하나라도 바다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 게임에 대한 설명하기 -신문지 한 장을 펼쳐 뗏목으로 생각하고, 뗏목이 작아지는 것을 신문지가 접혀지는 것으로 대신하여 모둠 친구들의 몸이 신문지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한다. 신문지 밖 바닥에 모둠 친구의 몸 일부가 닿게 되면 그 모둠은 탈락하게 된다.(신문지는 뗏목, 신문지 외의 바닥은 바다로 여김) 활동하기 * 신문지를 자기 모둠 앞에 펼쳐 놓고 어떻게 하면 바닥에 몸이 닿지 않게 할 수 있는지 모둠원들끼리 의논하기 * 교사의 이야기에 따라 모둠 행동하기 - 모둠 친구들과 뗏목으로 피신합니다.(신문지 한 장에 모두 올라감) 뗏목의 나무 조각이 하나 떨어져 나갑니다.(신문지 반을 접고 올라감) 또다시 뗏목의 나무 조각이 떨어져 나갑니다.(반으로 접힌 신문지를 다시 반으로 접고 올라감) - 모둠원 모두 가장 오래 남아있는 모둠이 승리 정리 *느낀 점 나누기, 즐거웠던 점 이야기하기 ? 동기유발이나 본 활동을 위한 6월의 1학년 참고 도서(지도서 외) 바다가 좋아/ 무라카미 야스나리 글, 그림/ 사파리 여름휴가/ 장영복 글, 이혜리 그림/ 국민서관 태풍이 온다/ 미야코시 아키코 글, 그림/ 송진아 옮김/베틀북 여름이 좋아 물이 좋아!/김용란 글, 곽성화 그림/문학동네 2 2학년 : 여름 2학년은 좀 더 구체적으로 ‘여름’을 알아가는 과정으로 소주제‘여름풍경’과 ‘곤충’에 대해 학습한다. ? 활용 가능한 추가활동 예시 자료 목적 몸놀이를 통해 동물이나 곤충의 특징을 나타내 볼 수 있게 한다. 방법 들어가기 * 책상을 모두 밀고 교실 가운데 모이기 * 여름철에 볼 수 있는 곤충이나 동물 발표하기‘ 활동하기 * 곤충이나 동물 이름을 하나 정하기(예: 모기, 파리, 무당벌레, 반딧불이, 매미, 코끼리, 호랑이, 토끼 등) * 술래가 앞에 나와 뒤를 보고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라고 외치기 * 나머지 사람들은 움직임이 보이지 않게 술래 근처까지 감 * 술래 가까이까지 가서 술래를 치고 도망칠 때 불러 준 곤충이나 동물 흉내를 내며 도망치기 * 잡힌 사람이나 동물 흉내를 내지 않고 도망 친 사람이 술래가 됨 정리 *즐거웠던 점 이아기하기 ?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소주제 ‘곤충’의 즐생 영역) ? 반딧불아 미안해 (소주제 ‘곤충’의 바생 영역) 목적 빈 의자 기법 수업을 통해 감정이입과 공감을 형성하여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게 한다. 방법 들어가기 * 책상을 모두 밀고 교실 가운데 모이기 * 여름철에 볼 수 있는 곤충이나 동물 발표하기‘ 활동하기 * 사라져가는 곤충의 이야기를 직접 자신이 되어 내러티브로 표현하기 (공감이 필요한 이야기 교사가 만들어 제시함) * 사라지게 되는 원인 발표하기(환경오염, 무관심 등 * 어떻게 하면 되살릴지 의견 모으기 * 빈 의자에 보자기를 덮어 씌우고, 그 대상이 있다고 생각하게 하여 의자 앞에 나와 진지하게 본인의 마음 이야기하기 정리 * 사라져 가는 곤충에게 편지쓰고 발표하기 ? 동기유발이나 본 활동을 위한 6월의 2학년 참고 도서(지도서 외) 한 입에 덥석 / 키소 히데오 /시공 주니어 빛의 예술가 반딧불이 /구리바야시 사토시 영상?사진/고향옥 옮김/사파리 소금쟁이가 들려주는 물속 생물 이야기/ 노정임 글, 안경자 그림/철수와 영희
우리나라에서 교직은 여전히 선망의 대상이 되는 직장이다. 하지만 교사들의 하소연에 가까운 이야기를 들어보면 바깥에 비친 교직의 모습과는 달리 육체적으로 힘들고 정신적으로 고단한 삶을 살고 있다. 현직 교사들의 목소리를 통해 그들이 하는 일과 그 일에 부여하는 의미와 감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사는 매우 많은 일을 하고 있다. 단순히 많은 업무를 맡고 있는 것이 아니라 교사와 학생이라는 독특한 관계적 맥락에서 성격이 매우 다른 일을 동시에 하고 있다. 더구나 이런 일들은 업무 간 경계나 범위도 불확실하기 때문에 각 영역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업·학생지도·행정업무까지 부담 둘째, 교사는 자신이 교과지도에서 전문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업무 과중으로 인해 수업준비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교사는 수업에서 불안감과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을 느낀다. 그리고 평가와 학부모, 관리자를 의식해 진도 나가기 수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불만족감과 회의감을 동시에 경험하곤 한다. 셋째, 교사는 학생들이 등교해서 하교할 때까지 안전, 예절, 규칙, 상담 지도 등의 학급경영 및 생활지도 업무를 수시로 수행한다. 학교 내 사건, 사고에는 교사의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민감함과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수시로 일어나는 아이들 간의 갈등과 충돌을 충분히 해결하지 못한 경우 교사는 불안감, 양심의 가책, 혼란스러움을 안고 집으로 간다. 넷째, 교원의 행정업무경감을 위한 여러 대책에도 불구하고 행정 업무는 많아지며 이 과정에서 교사로서의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다고 한다. 또 의무적이고 정량적인 연수에 무의미함과 반감을 느끼고 있지만 연수가 학교 평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관리자의 눈치를 보며 무감각하게 연수 시수를 채우고 있는 실정이다. 위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개선을 위한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정부나 시도교육청의 시책 중심 관리체제에서 교육과정 운영과 수업 중심의 단위 학교 자율 경영을 지원하는 방향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불필요한 업무와 공문 보고 등을 과감하게 줄여주는 교육행정 시스템의 구축과 관련자들의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 둘째, 교육청 평가와 단위 학교 평가 체제의 변화와 지표 개선이 필요하다. 특히 학교 평가의 기준이 교육청의 특색 사업이나 공모 사업 중심으로 돼 있다면 목표 달성식의 패러다임 속에서 학교는 수치의 달성에 얽매이게 돼 학교의 교육적 기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잡무 경감 통해 교육 전문성 높여야 셋째, 학내 민주적 거버넌스 체제의 확립이 필요하다. 교장을 정점으로 하는 피라미드 구조에서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를 포함하는 민주적인 협치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또 관료주의 문화, 개인주의와 고립주의 교사 문화 등 교사의 업무를 과중시키고 육체적·정신적으로 탈진에 이르게 하는 잘못된 제도와 관행의 개선이 필요하다. 교육의 중요한 목적은 학생을 변화시키고 성장시키는 데 있으며 이는 교사가 자신의 일에 대해 전문성을 가지고 기쁨 속에서 일을 할 때 가능하다. 교사의 행복한 근무 생활을 위해서는 교사 자신의 노력이 당연히 있어야 하지만 교사 업무의 상당히 많은 부분이 국가 교육시스템과 학교라는 체제 속에서 형성되고 생성되는 것이라는 점에서 교사의 근무 부담을 줄이기 위한 학교 안팎의 지원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예전에는 휴먼 리소스(Human Resource) 관련 부처를 교육부가 통할한다는 차원이었고, 이번 개편은 비경제·안보분야를 묶는 것으로 성격이 좀 다르다고 보입니다. 교육부 위상은 높아지겠지만, 글쎄 교육도 워낙 분야가 방대해서….” ‘국민의 정부’ 시절 교육부총리를 지낸 한 원로는 정부가 교육·사회·문화 분야를 총괄하는 사회부총리를 교육부장관이 겸직하는 정부 조직 개편방안을 제시한데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통령과 총리가 있는데 자칫 옥상옥이 되거나 정작 중요한 교육이 밀려나는 일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한국교총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분야별 현안이 이질적이고 광범위한 현실에서 물리적 결합에만 그칠 가능성이 높고, 교육부장관의 ‘정무형’화로 교육 홀대와 전문성 약화가 초래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교총은 지난 2001년 김대중 정부 당시 처음 생긴 교육부총리가 예산, 정원, 인사권이 없어 총괄-조정기능에 한계를 겪다 2008년 2월 이명박 정부 들어 폐지된 실패 사례로 보고 있다. 또한 현재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방대한 분야를 관장해 교육 법안 심의와 처리에 한계를 보이고 있고,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도 다양한 국정분야를 챙기지 못하는 현실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교총은 27, 28일 잇따라 낸 보도자료에서 “교육부장관의 부총리급 승격으로 교육의 중요성과 위상이 제고될 수는 있겠지만 교육부장관이 사회·문화라는 방대한 영역을 전문성에 입각해 챙기고 관할 장관을 통할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재고를 촉구했다. 사회부총리라는 과중한 책임 때문에 교육에 대한 집중도나 전문성의 약화를 초래할 수 있고, 특히 국가적 사안이 사회·정치 이슈화될 경우에는 교육이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는 이유도 들었다. 방대한 분야의 사회부총리를 교육부장관이 겸직하다보면 인선 과정에서 교육전문성보다는 타 분야의 식견과 능력을 우선시해 비교육전문가인 ‘정무형 교육부장관’ 발탁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경계했다. 이어 교총은 “교육부장관은 교육전문가에게 맡겨 교육에만 전념하도록 제도화해야 한다”며 “정히 세 분야를 총괄하는 사회부총리가 필요하다면 별도로 두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안했다. 한편 교총은 대통령이 교육을 중시하고 다양한 의견을 듣고자 한다면 ‘대통령직속 교육자문위원회’ 구성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강조한 ‘관피아’ 문제 해결은 민·관이 함께 하는 교육거버넌스 체제 구축이 우선돼야 하고, 교육·문화·체육을 모두 관장함에 따른 교육문화수석실의 전문성 약화를 보완하기 위해서다. 교총은 “청와대-교육부로 이어지는 라인만으로는 대통령이 학교현장의 실태와 다양한 교육구성원의 요구를 파악하기 어렵다”며 “과거 역대정권이 대통령직속 교육 자문기구를 설치한 것은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 입안, 추진단계에 반영하겠다는 의미가 있었음을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전두환 정부의 ‘교육개혁심의회’를 시작으로 노태우 정부는 ‘교육정책자문회의’, 김영삼 정부는 ‘교육개혁위원회’, 김대중 정부는 ‘새교육공동체위원회’와 ‘교육인적자원정책위원회’, 노무현 정부는 ‘교육혁신위원회’, 이명박 정부는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를 뒀다. 교총은 정부조직법 개편과 관련해 이 같은 내용의 건의서를 지난달 29일 청와대, 국회 및 각 정당에 전달하고, 이의 관철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가정의 모습들이 있다. 한 부모, 양부모, 조손, 청소년가장, 다문화 등 다양한 모습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자라나고 있다. 이러한 가정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들의 아픔은 가정의 문제요, 학교의 문제며, 사회와 나아가 국가의 문제다. ‘정상적인 가정이 없는 것이 정상이라는 말’이 있다. 모든 가정의 양육에는 제각기 어느 정도 문제가 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자신만의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의 학교에도 많은 아이들이 아픔을 가지고 있다. 30여년의 교직생활 동안 여러 아이들을 만날 때 마다 이들의 절박함이 나를 움직이게 했다. 많은 아이들을 만나고 흘려 보내면서 다른 빛깔로 다가오는 아이들과 겪었던 즐거운 웃음과 절절했던 감정들을 고백해 보고 싶었다.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은 먹고 입는 문제도 크고 힘들지만, 부모의 손길과 사랑이 부족해 입은 상처로 힘들어하고 있다. 진주조개는 몸속으로 들어 온 모래알로 고운 몸에 상처가 나지만 그 상처로 생겨난 아픔을 통해 아름다운 진주를 키운다. 교사는 그 아이들의 아픈 상처가 치유돼 사회의 바람직한 일원으로서 자신의 꿈과 희망의 날개를 당당하게 펼 수 있도록 도와주고 격려하며, 지지하는 인내를 감당해야 한다. 교사는 아이들이 기댈 언덕이고 아이들의 품이며, 터전이기 때문이다. 교육은 참으로 힘겨운 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지식의 전달은 물론, 더 큰 꿈과 삶의 가치를 깨우쳐주고 싶은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하며 왔다.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성경 말씀 같이 학생 한명 한명이 모두 귀한 존재들이다. 미국의 나이아가라 폭포나 브라질의 이과수 폭포도 작은 한 방울의 물이 모여 엄청난 위력을 가진 장엄한 폭포가 되었듯이 나의 작은 물방울들도 아름답고 영롱한 빛깔로 빛나길 소망한다. 교육은 미래의 인재를 육성하는 미래 산업이다. 당장의 결과를 위해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를 위해 지식과 인성, 역량을 차근차근 쌓아 나아가도록 안내하며 찾아주고 도와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 모든 과정을 인내하며 지켜주는 것이 교육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아픔 속에서 자라는 아이일지라도 또 다른 꿈을 향해 꿈 너머의 꿈의 날개를 펼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수상의 기회를 통해 다시 한 번 교육을 생각하게 해 주신 한국교육신문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선생님! 선생님! 성현이가 교실 유리창을 주먹으로 쳤어요!” 점심을 먹고 있는데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점심을 먹다 말고 놀라 나는 급히 교실로 달려갔다. 교실 뒤 출입문의 큰 유리가 산산조각이 나 있었다. 성현이의 몸을 이곳저곳 살펴보니 다행히 다친 곳은 없었다. “2반 아이들이 놀려서 화가 나서 유리창을 쳤어요.” 성현이는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응, 그래. 아이들이 뭐라고 해서 화가 났었니? 아무리 그래도 그러면 유리가 깨져서 다칠 수 있어. 그건 위험하니까 다음부터는 유리창을 치지 말아라”하자 성현이는 “선생님! 저는 억울해요. 내가 잘못한 게 아니에요. 2반 아이들이 놀려서 나를 화나게 했단 말이에요”라며 도리어 큰 소리를 치며 억울하다고 펑펑 울어댔다. 성현이는 상처와 욕구 불만이 많은 아이였다. 성현이는 3월에 처음 만났을 때부터 유난히 눈에 띄는 아이였다. 친구들을 자주 괴롭혔고 언제나 분노가 가득 찬 눈으로 친구들을 쏘아보고 아주 작은 일에도 신경질을 잘 내는 아이였다. 유달리 마음이 쓰여 가정환경을 자세히 알아보니 무슨 사연인지 몰라도 엄마 아빠는 성현이를 낳자마자 할머니한테 맡기고 미국으로 건너갔고 그 후부터 할머니가 성현이를 키우게 됐다고 했다. 엄마 아빠의 품과 관심의 손길이 매우 필요한 아홉 살 어린 나이임에도 성현이의 가정환경은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웠고 증조할아버지와 증조할머니를 함께 모시고 사는 열악한 환경이었다. 하늘이 맑던 어느 가을날, 점심시간이 지날 즈음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다. 성현이가 친구들에게 폭력을 가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는 것이다. 평소 성현이는 친구들을 툭툭 치고 다니는 습관이 있었다.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을 볼 때마다 수시로 타일렀으나 그 버릇은 쉽사리 고쳐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교실에 붙여놓은 학교 폭력 신고 포스터를 보고서 우리 반 아이 세 명이 성현이의 행동을 참다못해 자기들 딴에는 용기를 내 신고를 했다는 것이다. 화장실에 설치한 학교폭력 소리함에도 우리 반 아이들을 포함해 1, 2학년 아이들 23명이 성현이 이름을 써 넣었다. 이 일을 계기로 나는 성현이를 학교상담 선생님께 상담을 받도록 요청했다. 운동회를 하는 날 성현이의 할머니와 증조할머니가 오셨다. 할머니는 내게 모습을 보이지 않으셨다. 이날도 성현이가 친구를 발로 차고 목을 졸랐다. 그것을 본 그 아이의 아버지가 성현이에게 왜 그러냐고 하니까 “친구가 먼저 그래서 자기도 그랬다”고 대답했다. 그것을 보신 할머니는 점심시간 전에 속상하다며 집으로 가시고 증조할머니만 남아계셨다. 친구들을 자주 괴롭히다 보니 문제없이 넘어가는 날이 없었다. 그냥 있으면 심심한 것 같은 아이, 가끔 큰 소리를 지르는 아이. 성현이의 마음에는 풀어지지 않는 응어리가 맺혀 있는 것이 느껴졌다. 엄마 아빠의 사랑과 애정에 목말라 있는 성현이는 모든 일에 원망과 피해 의식을 갖고 있었고 신경질적이고 공격적인 면이 엿보였다. 우리 반 전체 아이들에게 들이는 시간과 애정에 비해 성현에게 더 많은 시간과 관심이 필요했다. 애정에 목마른 아홉 살 외로운 아이 성현이를 주의 깊게 살펴보니 기쁨과 즐거움을 함께 나눌 사람, 칭찬과 격려로 자기편이 돼 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할머니와 증조할아버지, 증조할머니는 연세가 많으신 어른들이어서 젊은 부모님들과 같은 감정표현이 없으셨다. 그러다 보니 자기를 최고로 여겨 줄 사람, 그리고 지지하고 격려하고 마음껏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그 흔한 피자와 치킨을 사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성현이 주위에는 없었다. 성현이를 품어주고 아껴줄 사람, 엄마 아빠가 매우 필요한 중요한 시기인데 성현이의 잘못만을 바라보는 주위 시선과 열악한 환경, 모든 상황들은 성현이에게 상처만 남게 했다. ‘내 옆에는 왜 엄마 아빠가 없을까? 나는 왜 이렇게 살게 됐을까?’ 아홉 살 성현이에게는 모든 것이 의문이고 알 수 없는, 낯설고 참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다른 친구들은 엄마 아빠와 오순도순 살고 있는데 어린 성현이도 친구들처럼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놀이공원도 가고 놀이도 하고 싶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드니 성현이가 안쓰러워 보였다. 엄마의 포근한 품을 느껴보지 못한 채 아홉 살을 살아오는 동안 느껴 온 외로움과 허전함이 원망과 불만의 표현으로, 친구들을 괴롭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자신이 한 행동의 모든 원인을 주위 친구들의 탓으로 돌리고 있는 것을 보면 세상을 향해 "엄마 아빠! 나도 사랑 받고 싶어요!" 하며 힘을 다해 소리치는 것 같았다. 또 성현이의 아픔은 울분과 함께 “내 잘못이 아니다. 나도 행복하고 싶다”는 자기 상처에 대한 표현이었다. 성현이의 행동에 대한 심리를 이해해 보려고 책도 사보고 여기저기 인터넷을 검색하면서 심리치료에 대한 많은 정보를 찾아 성현이의 마음읽기를 해 보았다. 성현이의 마음이 공감이 되면서 내 마음에도 성현이의 아픈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성현이도 엄마 아빠의 사랑 안에서 충분한 사랑을 받고 자랐다면 지금과 같이 매사에 친구들을 공격하고 남을 탓하며 시비를 걸고 작은 놀림에도 분을 내며 유리창을 깨는 일은 아마 없었을 것이다. 내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아픔의 눈물이 흘러 내렸다. 칭찬과 사랑으로 미래를 꿈꾸다 나는 ‘어떻게 하면 부모가 없는 성현이가 버림받았다는 부정적인 상처를 긍정적으로 갖게 할 수 있을까?’를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먼저 성현이의 장점 30가지를 적어 보았다. 활발하고 발표를 잘하는 아이, 개그를 잘 하는 아이, 축구를 잘하는 아이, 몸이 날쌘 아이, 피부가 고운아이, 심부름을 잘 하는 아이 등…. 가끔 아이들 앞에서 칭찬을 하기 시작 했다. “성현이가 이제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니 선생님이 참 기쁘다.”, “난 어떤 일이 있어도 네 편이 되어 줄 거야”, “선생님은 언제나 네 옆에 있을거야…성현아, 알았지?” 그러자 성현이는 신이 나서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씩 성현이가 나에게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성현이와 충분한 레포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했다. 이것은 성현이와 서로 감정을 함께 나누기 위한 노력이었다. 서서히 성현이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리고는 난폭하고 거칠었던 행동이 차츰 줄어들었다. 나는 그런 성현이에게 저소득층 지원 컴퓨터를 새로 구입해서 줬다. 그리고는 할머니께 성현이가 게임도 자주 할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는 전화를 드렸다. 그리고 가끔 성현이를 시장에 데리고 가서 간식도 사 주었다. 올해 9월 추석이 되어갈 무렵 “성현아, 네가 지금 제일 가지고 싶은 것이 뭐니?”하고 물었다. 그러자 성현이는 “인라인 스케이트요!”라고 했다. 다른 친구들은 모두 인라인 스케이트를 가지고 있는데 자기만 없어서 그렇다고 말했다. “그래? 그럼 선생님이 추석 선물로 인라인 스케이트를 사 줄까?” 나는 성현이에게 인라인 스케이트를 사주고는 안전하게 타라고 주의를 줬다. 성현이는 매우 즐거워 보였다. 그 후 성현이는 하루가 다르게 불만이 줄어들고 표정이 아주 부드러워졌다. 인라인 스케이트를 받고부터 성현이의 얼굴에 빙긋이 웃음이 피었고 눈빛과 표정이 아주 밝아 보였다. 그리고는 친구들을 전혀 괴롭히지 않았다. 조그만 관심이 말썽꾸러기 성현이를 순한 아이로 바꾸는 기적을 낳았다. 그리고 성현이 마음속에 있던 욕구표현이 나타났다. 자기 자신을 인정받고 싶어 했다. “성현아, 앞으로 커서 멋있는 개그맨이 되어서 성현이가 TV에 나오는 모습을 선생님은 꼭 보고 싶어~!”하고 말했더니 눈빛이 뭔가를 하겠다는 듯이 반짝였다. “성현아, 정말로 인기 있는 개그맨이 되고 싶니?”, “네! 그러고 싶어요!” 성현이는 개그맨의 꿈을 그리며 조금씩, 태도와 행동이 달라져 갔다. 성현이를 가슴으로 품어주고 공감해주며 칭찬과 사랑으로 격려함으로써 아홉 살 어린 생명이 또 다른 미래를 꿈꾸며 한걸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운이 조금씩 생겼다. 이제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어울리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도 뿌듯하고 흐뭇하다. 교사는 단순지식을 전하는 게 아니다 교사의 사명은 아이들이 미래를 꿈꾸고 그 꿈을 이루도록 열정을 갖고 관심과 사랑으로 도와주는 안내자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주변상황과 가정환경을 이해하는 마음의 눈이 필요하다. 돌다리의 기초를 하나하나 놓듯이 어린 묘목들이 구부러지지 않고 바르게 커가도록 잡아주는 조력자가 돼야 한다. 또한 지속적인 지지와 격려가 뒷받침돼야 한다. 30여년의 교직생활을 하는 동안 얻은 교훈이 있다면 진실한 마음과 사랑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인간을 크게 변화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 가정에서 문제 아이가 생긴다. 그 아이들은 기댈 언덕이 없어서 오늘도 자기를 세우려고 안간힘을 쓰며 몸부림을 치고 있다. ‘돌 하나도 만들어진 이유가 있다’고 한다. 성현이도 자기를 소중하게 아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성현이도 여느 아이와 다를 바 없는 맑고 천진스런 초등학교 2학년 아이였다. 이제 성현이를 바라보니 또 다른 미래를 꿈꾸며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안도감이 생겼다. 아픈 상처를 가지고 자라고 있는 어떤 아이일지라도 칭찬과 사랑으로 격려의 물을 주고 진심어린 관심과 보살핌으로 가꾸어 간다면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날 것이다. 비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리….
제4회 자랑스런 한국교육신문인상 대상은 지난 3월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던 故박진훈 고려대사대부고 교사에게 돌아갔다. 박 교사는 주요 공중파 방송에 출연해 교권침해의 현주소와 학생인권조례의 잘못된 점 등 교육정책의 문제를 알리는 역할을 해왔을 뿐만 아니라 2011년 11월부터 성북구교총회장을 역임하면서 지역구교총과 서울교총의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또 EBS 출연강사 선정 심사위원, 영어교과용도서 심의회 연구위원,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출제․채점위원 등을 지내며 공교육 발전은 물론 한국교육신문의 쇄신과 보급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심사위원들은 “교육, 문학관련 서적 출판에도 노력하고 한국교육신문 필자로서도 활발히 활약했던 인재였는데 일찍 타계해 안타깝다”는 말로 심사평을 가름했다. 개인부문 공로상은 한중흠 충남 대산초 교감이 수상했다. 한 교감은 20여년 교총 회원으로 활동하며 학교분회 대의원, 시․군․구교총 간사, 사무국장, 부회장 등을 역임해왔으며 충남교총 회원가입 추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 교감은 “신문을 보다가 유익한 기사가 있으면 스크랩해 동료 교사들과 나눠보기도 하고 공유해야 할 부분이 있으면 일독을 권해왔다”면서 “앞으로도 한국교육신문의 콘텐츠가 널리 읽힐 수 있도록 홍보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단체부문 공로상은 한국교육신문사 간행물 보급에 기여한 바가 큰 경북교총이 차지했다. 경북교총은 전국 17개 시․도교총 중 최상위권의 독자 유치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교육정책에 대한 의견개진도 적극적으로 해 정책반영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총은 최근 제85차 교권옹호기금운영위원회를 열고 교권 사건과 관련해 소송 중인 3개의 안건에 대해 총 4440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위원회는 교권침해사건의 소송과 행정절차 및 헌법심판 사건에서의 변호사 선임료를 심의를 통해 지원하고 있다. 소송비 보조는 심급당 500만원(총 3심까지 1500만원 이내) 이내이며, 소청심사청구의 보조는 200만원 이내다. 이날 회의를 통해 심의된 안건은 총 15건이며 대구 A초 B교사의 형사 피소건에 300만원을 보조하기로 했다. B교사는 지난해 수업시간에 입주위에 종이를 붙이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하며 학생들의 수업분위기를 흐트러트린 C학생에게 엎드리라고 주의를 줬다. 그러나 이를 무시하고 교실 뒤쪽으로 나가자 C학생을 앞쪽으로 데리고 나오는 과정에서 살짝 밀었다. 이후 학부모가 담임교사 폭행을 이유로 고소했고 B교사는 지속적인 시달림으로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으며 후유증으로 60일간 병가중이다. 위원회는 “조사 결과 담임교사에게 잘못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고 B교사는 피고소인 신분이 아니라 오히려 피해자로 여겨지는 심각한 교권침해 사건”이라며 지원을 결정했다. 이밖에도 회의에서는 지난 84차 회의 때 ‘조건부지원’이 결정됐던 서울 C중학교 D교사의 교원소청심사 청구건에 2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2건이 보류됐고 2건이 기각됐다. 또 교육부의 재량권 남용으로 교장임용 제청에서 배제된 행정소송 제소 건에는 990만원을 보조하기로 했다. 아울러 서울 E중 F교사 행정 소송에 300만원, 대전 G중 H교장 비송사건에 300만원, 전남 I대학 J교수 형사소송건에 500만원 등 보조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매년 2조에 달하는 공무원연금 적자 해결을 위해 내년부터 공무원연금 지급률을 20% 축소하는 방안이 언론에 보도됐다. 안전행정부에서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지만 모두가 공무원 연금 개혁에 대한 논의의 시발점으로 인식하고 있다. 공무원 연금 개혁에 대한 논의에 있어서 우리가 짚어봐야 할 점들이 몇 가지 있다. 첫째, 어느 날 갑자기 식의 발표와 결정은 정부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고 자칫 이해당사자 간 불필요한 오해와 다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연금 적자의 원인 규명과 대책 수립, 연금기금 운영 관련 정보의 투명한 공개, 공무원연금을 비롯한 모든 연금기금에 대한 동일한 수준의 개혁 등 이해당사자 간 양보와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장기적인 논의와 결정이 선행돼야 한다. 둘째, 외국의 사례를 치밀하게 분석해 운영과 지급에 대한 우수사례를 배우고 정부부담률을 OECD 평균 수준으로 높이는 등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개혁의 노력이 필요하다. 일부 보도 자료에서처럼 단순하게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을 비교해 감정적인 대립을 부추기는 행위는 종식돼야 한다. 광범위한 연금 관련 정보 공개와 외국의 유익한 사례들을 토대로 각계각층의 양보와 협력을 도모하는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논의의 장이 요구된다. 셋째, 공무원연금 지급률 축소 등으로 인해 우수교원 유인 방안이 감소될 경우 다른 방식으로 훌륭한 교원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연금재정 적자는 내는 것에 비해 훨씬 많이 받아가는 불균형적인 구조가 장기간 유지됐기 때문이고 이는 과거정부에서부터 낮은 보수에 대한 보상차원에서 연금부담률 인상보다 큰 폭으로 연금급여를 지속적으로 인상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한다. 훌륭한 교사들이 계속해서 교직에 입문하도록 하고 학교에서 학생들과 행복한 교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면 한국의 긍정적 미래를 예견할 수 있을 것이다. 공무원연금 개혁은 정확한 정보와 자료 공개를 토대로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논의를 통한 모든 구성원의 협력과 양보를 이끌어 내야 한다. 공무원연금 개혁은 힘들고 어렵겠지만 모든 국민의 복지 향상과 국가의 발전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노력이 응집될 경우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능케 할 것이다.
여주 북내초 (교장 김경순)에서는23일 여주시 초, 중등 교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뉴스포츠 교사 연수 – 찾아가는 플로어볼 교실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2014년 경기도 교육청의 창의지성교과특성화학교(체육영역)를 운영하고 있는 북내초등학교에서 ‘뉴스포츠 교사 연수 계획’에 의해 실시하게 되었는데 이날 교육은 플로어볼 일반부 국가대표이자 교육전문 강사인 신종석 선수를 사단법인 대한 플로어볼 협회에서 지원받아 내실있는 연수를 실시하였고 여주지역의 많은 초, 중등 선생님들이 참가하여 새로운 스포츠를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하키형 뉴스포츠인 플로어볼은 스틱과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공만 있으면 어디에서든 할 수 있는 뉴스포츠로서 스웨덴이나 덴마크등 북유럽에서는 프로리그가 운영될 정도로 인기 있는 스포츠이다. 플로어볼은 아이스하키와 룰이 비슷하며 골대를 지키는 골리(골키퍼) 1명과 필드 선수 5명이 한팀을 이루어 상대팀과 겨루는 스포츠로서 이번 2014년 여주시 학교스포츠클럽 종목으로도 지정되어 북내초,여흥초,주암초,금당초,여주중 등이 출전하는 대회가 6월 14일 여주중학교 플로어볼 전용 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날 연수는 플로어볼의 이해, 플로어볼 스틱 다루는 법, 공 드리블 하기, 패스하기, 슈팅까지 전문 강사의 자세한 설명과 실기 연수를 통해 실시되었는데 연수에 참가한 교사들은 즐거운 분위기속에서 새로운 뉴스포츠를 배우는 값진 시간이 되었다. 앞으로도 북내초등학교에서는 다양한 뉴스포츠 연수를 계획하여 여주 지역의 즐거운 체육교육을 활성화 하는데 노력할 예정이고 건강하고 바른 인성을 가진 학생을 길러내는데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서산문화원(원장 이준호)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충청남도, 충청남도서산교육지원청이 후원하는 제16회 청소년 문학제 당선자에 대한 시상식이 5월 26일(월) 서산문화원 대강당에서 성료됐다. 서령고(교장 김동민)에서는 2학년 이은태 군이 운문부 우수상을, 3학년 최산하 군과 2학년 박정인 군이 장려상을, 정종호 군과 가현우 군이 각각 입선의 영광을 안았다. 당선 학생들에게는 표창장과 함께 소정의 문화상품권이 주어졌다. 서산 청소년 문학제는 청소년 및 일반인의 올바른 정서함양과 문학에 대한 관심제고 및 문학 창작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1998년 처음 개최된 이래 지금까지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올해로 제16회를 맞이한 이번 대회에는 초중고 1500여 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봄’을 주제로 운문, 산문 2개 부문으로 나눠 필력을 겨뤘다.
서울교총 제36대 회장선거에서 유병열 서울교대 교수(사진·59)가 당선됐다. 유 회장은 “‘행복한 선생님, 강력한 서울교총’을 모토로 교원중심, 학교현장 중심의 서울교총을 만들겠다”며 당선 포부를 밝혔다. 또 “공무원 연금 개악 저지, 시간선택제 교사 정책 반대 등 산적한 교육현안 및 정부 정책에 대해 학교현장의 목소리를 강하게 대변하고 세월호 참사로 인해 침체된 교육현장에 새로운 희망을 불어 넣겠다”고 강조했다. 유 회장은 서울교대, 건국대 정법대학 법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76년부터 1987년 2월까지 서울 지역 초등교사로 근무했으며 서울교총 이사 및 서초구교총 회장을 역임하고 국가인원위원회 인권교육전문위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동반출마한 △선종복 여의도중 교장(수석부회장) △윤석명 서울도봉초 교장 △라오철 강동고 교사 등이 3년간 부회장으로 임기를 함께 한다. 서울교총 신임 회장단은 지난달 26일 첫 공식일정으로 서울시교육청을 방문해 김관복 교육감권한대행 및 각 실‧국장과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교사는 매일 수업을 하기도 하지만 드물게 수업을 볼 때도 있다. 동료 직원이 연구 수업을 할 때다. 참관을 하고 나면 꼭 거쳐야 하는 관문이 있다. 바로 수업 참관에 대한 평이다. 이 평은 대개 두 개로 구분된다. 하나는 지도 조언이다. 보통 손윗사람이 수업을 보고 지도하는 차원에서 이런 저런 것을 지적해 준다. 또 하나는 칭찬이다. 이때는 수업 기술적 측면보다는 전체적으로 받은 인상을 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관찰은 모두 본질에서 빗나간 느낌이다. 수업은 학습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학습자의 내적 및 외적 조건을 체계적으로 조정하는 과정이다. 그렇다면 수업 관찰 역시 학생들로부터 학습이 일어나는 상황을 보는 것이 맞다. 수업 한 것과 학생들이 학습한 것이 일치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교사의 지도 ‘기술’ 보는게 아냐 과거의 수업은 주입적인 강의법이 주였다. 또 수업 공개도 주로 저경력 교사의 장학 지도 차원에서 했다. 당연히 수업하는 교사의 지도 방법 및 기술 위주로 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근의 수업은 학생의 능동적인 학습활동이 강조되고 있다. 수업 장학의 개념도 일방적 지도에서 컨설팅으로 그 방향이 바뀌고 있다. 필자는 임용 시험 마지막 관문인 수업 실연을 심사한 경험이 있다. 천편일률적으로 비슷한 수업 모습에 놀랐다. 임용을 준비하면서 스터디를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또 놀란 것은 그들의 쟁쟁한 실력이었다. 그런데 현장에서 만난 신규 선생님들은 그렇지 않았다. 그렇게 현란한 수업 기술을 발휘하던 선생님들이 아이들 앞에서는 쩔쩔맸다. 이유가 뭘까. 선생님들이 수업 실연을 할 때는 학생이 없다. 응시자 혼자서 감독관들 앞에서 한 수업이다. 그런데 막상 학교에 와서 아이들 앞에서 하는 수업은 상황이 다르다. 내가 수업을 해도 아이들이 듣지를 않는다. 당연히 자괴감이 들고 자신감도 떨어진다. 수업을 학생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논리도 같은 맥락이다. 수업은 내가 하는 것이지만 궁극적으로 아이들과 통해야 한다. 학생들이 수업에서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교사와 학생이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 관찰해야 한다. 동료 수업을 볼 때 필요한 것은 관점이다. 즉 수업의 문제점을 발견하면 그 상황에서 ‘나라면 어떻게 할까, 어떻게 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발문이 잘못됐거나 수업 진행이 매끄럽지 않다면 그 상황에서 나의 대안은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이런 관점이 수업을 보는 역동적인 시선을 만들고 궁극적으로 수업 개선을 가져온다. 학습자의 목표 달성 과정 살펴야 수업을 볼 때 ‘학습 목표 진술이 제대로 됐는가. 학습자의 흥미와 호기심을 유발하는가. 학습자가 이해하기 쉽게 핵심 내용을 이끌어 내는가’ 등 항목에 따라 점수를 매기는 체크리스트를 사용하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이런 방법은 수업 방법 개선에 도움이 안 된다. 수업을 보는 사람은 리스트에 따라 수업을 분석적으로 볼 뿐 대안 제시는 못하게 돼 수업자나 관찰자 모두 바람직한 개선의 방향을 찾기 어렵다. 교사에게 수업 공개는 당연한 것이지만 공개 당사자는 현실적으로 부담을 많이 진다. 가장 먼저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다. 그러다보니 사전에 연습을 하는 경우도 있고 아이들도 분위기를 알아 평상시와 다르게 열심히 한다. 하지만 이런 것은 도움이 안 된다. 그저 자연스러운 모습이 좋다. 연습도 필요 없다. 그리고 수업을 보는 사람들도 수업자가 잘하는 것을 보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아이들이 수업 목표 달성을 어떻게 하는가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나라면 어떻게 할까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그것이 수업자와 관찰자 모두의 수업 기술을 발전하게 하는 첫걸음이다.
공교육 질·신뢰도 저하되고 사교육으로 학생 몰릴 것 수능 체제, 난이도, 출제범위 등 입시제도 개혁 선행 돼야 지난 3월 선행학습 금지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공교육에서 선행교육을 금지하고 학원 등 사교육 기관들에 대해선 선행학습 광고를 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또 학교의 중간・기말고사와 대입논술에서 교육과정을 벗어나는 내용을 출제할 수 없게 했다. 우리나라 전체 고교생의 72%가 다니는 일반계고교가 선행학습 금지로 위기를 맞고 있다. 가뜩이나 위축된 일반고가 입시에서 더 불리해졌다. 사교육 절감방안이라지만 현실성과 현장성이 없다. 학교현장의 소리와 다양한 연령층의 전문가 의견이 무시된 정책은 성공하기가 어렵거나 오래가지 못한다. 사교육 없는 세상의 통계에 의하면 2013년 기준 과학고와 외고의 입학 전 선행학습 참여율은 각각 84.3%와 64.3%며 일반고의 경우에는 24.0%로 현저한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 특수목적고와 자율형사립고는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편성할 수 있기에 선행학습 금지법이 해당되지 않는다. 선행학습 금지법은 결국 일반계고교의 교육만을 통제하게 되고 열심히 하려고 하는 교사들의 열정을 발목 잡게 되는 것이다. 선행학습금지가 2학기부터 시행되면 학생과 학부모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교사와 학교는 무슨 준비를 어떻게 해야 될지 의문이 앞선다. 대부분의 학부모와 학생들은 지금과 같은 입시위주의 교육현실에서 선행학습을 금지시킨다고 하면 반발을 할 것이다. 대입제도 개선 없는 선행학습금지법은 사교육을 더 늘게 할 것이라는 우려의 소리도 있다. 일반고에서는 교육과정을 넘어서는 것이 금지되므로 3학년 때 수능 문제풀이 수업은 전적으로 불가능하게 된다. 이렇게 불만의 소리가 들리니까 교육부에서는 3학년만 1학기에 2학기 수업을 허용하기로 했다. 교육현장에서 편법과 불법을 허락하는 형편없는 교육정책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셈이다. 학교는 공교육의 경쟁력을 높이고 방과후 학교와 심화반 수업으로 지역사회와 중학교 학부모들로부터 진학실적을 인정받기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선행학습금지법이 시행되면 일반고의 학습모형이 달라질 것이다. 우수한 학생들은 공교육에 등을 돌리고 선행학습이 허용되는 사교육으로 갈 것이 분명하다. 공교육은 위기로 몰고 가면서 사교육에 대한 규제는 없는지 또 탁상행정이 아닌지 의심이 간다. 일반고는 앞으로 방과후 수업을 통한 학습 준비도 힘들어질 것이고 유일한 진학 희망이던 학생부교과 전형도 타 유형의 학교를 앞설 수가 없게 된다. 사교육정책중점연구소는 초・중・고 학생의 약 70% 이상이 영어・수학 교과에서 사교육 선행학습을 받은 적이 있으며 약 25%가 공교육 선행학습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선행학습금지법이 제대로 시행되려면 학교뿐 아니라 학교외 사설기관에도 조치를 취해야 한다. 수능에만 의존해 대학입시를 결정한다면 선행학습 금지법은 별 의미가 없다. 입시제도와 과열된 경쟁을 먼저 개선해야 한다. 또 수능 시험의 범위가 3학년 말까지 진도를 가정하고 있으므로 수능출제 범위가 조정돼야 한다. 특히 수학교과의 경우 교육과정상으로는 1학년 수학, 2학년 1학기 수학Ⅰ, 2학기 수학Ⅱ, 3학년 1학기 확률과 통계, 2학기 기하와 벡터를 배운다고 짜있지만 실제로는 2학년 때 3학년 과정까지 다 가르친다. 그래야 3학년 때는 반복해서 문제풀이를 시키며 입시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행학습금지법이 적용되면 이것이 불법이 되기에 앞으로는 학교만 믿고 선행학습을 하지 않은 학생들은 이 엄청난 진도를 학습할 수가 없어 수학을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될 것이다. 수학교과의 학습량을 줄이고 시험의 난이도를 낮추는 작업을 동시에 하지 않는다면 선행학습을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못한다. 또 선행학습 금지법은 학부모들의 의식변화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 내 아이만 성공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은 학생들을 불행하게 할 뿐만 아니라 공교육도 역시 정상화되기 어렵게 만든다. 한국교총이 얼마 전 초・중・고 교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선행학습금지법이 학부모들의 사교육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 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48%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우리나라 헌법에도 능력에 따라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선행학습 금지법은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것이다. 또 공교육의 붕괴를 막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공교육의 질을 현저하게 저하시키고 불신을 초래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평소 모범적이고 학업에도 성실한 여학생이 친구문제로 상담실을 찾아왔다. 언제부턴가 한 친구로 인해 마음이 괴롭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친구와 평범하게 지내왔고 몇 명의 친구와는 특별히 더 친하게 지냈는데 친하게 지내던 친구 중 한 명이 어느 순간부터 자신을 싫어하는 것 같다는 것이다. 이유도 말하지 않고 계속 자신에게 마음의 상처를 준다고 했다. 그러다보니 자신도 이제는 그 친구가 싫어지게 됐고 그 친구 때문에 마음이 너무 불편해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여학생의 경우 이런 이유로 상담실을 찾는 경우가 참으로 많다. 이런 경우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말하면 그 친구에게 이유를 물어보라는 권유를 듣곤 한다. 그러면 대부분은 친구에게 가서 “내가 너에게 뭐 잘못 한 거라도 있니?”라는 어리석은 질문을 하게 된다. 이런 질문을 받고 쉽게 이유를 말해줄 친구도 없지만 말을 한다 해도 그건 분명 상처가 되는 대답이었을 것이다. 이유를 들은 아이는 더 큰 상처를 입게 되고 상대방 친구는 더 짜증나서 다른 친구에게 그 친구의 욕을 하다가 심지어는 단체로 싸우게 되는 경우도 있다. 자신의 상처받은 마음은 모르면서 따지듯이 묻는 것으로 들리기 때문이다. 한편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입장에서는 도와주려다 뜻대로 되지 않고 아이가 더 속상해하면 사소한 문제로 치부해 그냥 무시하라는 말을 하거나 오히려 쓸데없는데 신경 쓰지 말고 공부나 하라는 식으로 아이를 나무라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청소년시기의 아이들은 친구관계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기 때문에 이는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이런 문제도 아이들마다 다르지만 위의 경우는 내담자의 관점을 바꿔 자신에 대한 자존감을 높여주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이 여학생의 이야기를 다 들은 후 놀란 듯 “어머! 넌 너를 싫어하는 사람이 한 명이란 말이니? 넌 정말 친구관계가 좋구나. 어쩐지 네가 성격이 좋아 보이더라”라고 말했다. 덧붙여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이 40%면 보통사람이라는데 넌 상대적으로 매우 훌륭한 인격을 가진 것이라고 말해줬다. 순간 아이는 약간 당황한 듯 있다가 생각의 초점이 바뀌면서 자신과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많음을 깨닫게 됐고 그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됐다. 그리고 며칠 후 찾아와서는 이제 그 친구가 다소 상처주는 말을 해도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돼 자신에 대한 자존감은 올라가고 싫은 친구에 대한 너그러운 마음이 생긴 것이다. 사람은 어떤 사람이 싫을 때 그 대상만 없어지면 내 마음이 편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그 대상의 문제라기보다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수용하지 못하는 내 마음의 문제고 더 나아가 그런 내가 싫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친구를 싫어할 수 있는 나와 친구 또한 나를 싫어할 수 있음을 먼저 받아들인 뒤 화해를 시도하면 훨씬 쉽게 관계를 회복할 수 있게 된다. 친구관계가 좋지 않은 아이들에게 친구관계를 잘하기 위한 대인관계 기술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다.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그에 대한 진단과 대책이 수없이 쏟아져 나온다. 세월호 침몰 후 많은 사람들이 시스템을 말해왔다. 재난대응 시스템, 구조 시스템, 관료 제도… 등. ‘국가 개조’라는 단어까지도 등장할 정도이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그 시스템을 움직이는 건 조직 속의 사람이요, 사람을 움직이는 리더이다. 아무리 좋은 시스템, 좋은 제도가 있다 해도 그것을 제대로 작동시킬 리더가 보이지 않는다면 시스템은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촌각을 다퉈야 했던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진정한 리더는 보이지 않았다. 배의 리더인 선장은 해경 구조선에 올라타면서 배 안에 있던 동료 승무원과 승객들에게 탈출하라고 한마디도 외치지 않았다. 또, 해경 함장은 선장에게 “당장 배로 복귀하라”는 법의 엄격함도 보여주지 않았다. 시스템 개혁. 관피아 척결. 다 옳은 말씀이다. 그러나 모양 갖추기에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진짜 개혁이 되려면 누군가 목을 내걸고 몸을 던져야 한다. 그 누군가는 어제까지 좋은 동료, 친한 후배였던 관료들을 적으로 돌려야 하고, “미친 놈” 소리까지도 들을 각오를 해야 한다. 전관 예우의 감칠맛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과연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려고 할까. 그런 지도자를 한 번 보고 싶다. 한 대학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현장에, 시스템에 무슨 문제점이 있는지는 공무원들이 가장 잘 압니다. 머리 좋은 그들이 자기에게 손해가 되는 일을 하려고 할까요? 현실은 모른 채 그럴 듯해 보이는 이론을 제시해 줄 교수들 부르겠죠. 그렇게 또 위기를 넘기겠죠. 그것도 아주 싼값에….” 시스템은 중요하다. 다만 시스템이 우릴 구조해 줄 것이라 믿는 건 오산이요, 착각이다. 우리를, 우리 아이들을 위기에서 구해줄 수 있는 건 선장, 해경 같은 사람들이다. 그들이 몸과 마음을 바쳐 움직여줘야 생명을 건질 수 있다고 믿는다. 스펙이 화려하다고, 신망이 높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진정성과 용기, 열정과 의지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고통스럽게도 우리가 희망을 본 건 세월호 내부였다. “선원이 마지막이야. 너희들 다 구조하고 나갈 거야.” 스물두 살 승무원 박지영은 자신이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벗어 단원고 여학생에게 입혔다. 승무원 정현선, 아르바이트생 김기웅, 단원고 학생 정차웅·양온유·김주아·최덕하…. 젊은 그들은 끝까지 승객 곁을 지켰고, 친구를 구하려고 배 안으로 다시 들어갔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선체 밖에서 맴돌기만 하던 어른들을 부끄럽게 했다. 그리고, 지금 그들의 또래들은 기성세대에 대한 믿음을 버려가고 있는 중인지 모른다. 우리 주변의 아이들도 어른을 원망하는 듯한 느낌이 들려 온다. 우리는 이번 사고에서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 10대의 친구들이, 학생들의 죽어가는 모습을 간접적으로 보면서 자신이 배 안에 갇혀있는 듯한 동질감을 느끼고 있는 건 아닐까? 때문에 어른에 대한 불신 연장선에 교사도 예외일수는 없다. 그래서 더욱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우리 모두는 답답하다. 우리 개인이 잘못을 저질르지 않았지만 함께 짊어져야 할 짐이기 때문이다. 사고가 나면 사람이 죽는다. 그러나 어른과 아이는 다르다. 아이들은 약하고 순진하다. 그래서 공동체의 특별한 배려가 필요하다. 같은 배라도 수학여행단이 타면 조금이라도 달라야 한다. 한 번 더 검사하고, 조금이라도 더 안전하게 자동차를 운전하여야 한다. 그리고 평상시엔 안 했어도 ‘학생이니까’ 사고 대처 방법을 가르쳐주어야 한다. 이제 희망을 찾기 위해서는 학급에서는 선생님이, 학교에서는 학교장이 아이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다. 이는 마치 전쟁에서 승리하는 장군들의 공통점은 부하들에게 ‘저 사람을 따라가면 내가 살 수 있다’는 공감을 가질 때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이번 사고를 통하여 어른들은 모두 거울 앞에 서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앞으로도 우리를 신뢰할 수 있느냐고?
사실 요즘이 아직은 본격적인 여름은 아니지만, 기온만으로 볼때는 여름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한낮에 기온이 30도 가까이 오르면서 냉방장치를 가동하는 경우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물론 한여름은 아니지만 기온이 높아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학교도 다르지 않다. 35명 정도의 학생들이 생활하는 교실의 상황은 한여름과 다르지 않다. 선풍기를 가동한지는 이미 오래됐다. 학교 교실은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다. 학생들의 수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 지은지 오래된 학교들이 많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은 잘 모를 수 있지만 같은 학교 내에서도 기온차가 나타난다. 가령 1,2층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지 않다. 그러나 위로 올라 갈수록 기온이 높아진다. 4층까지 있는 학교의 4층 교실은 요즘도 찜통이다. 오래된 학교 일수록 옥상 단열이 제대로 되지 않은 탓으로 보인다. 또한 교실의 방향이 어느 쪽을 향하고 있는가도 차이가 크다. 여기에 체육시간과 학교스포츠클럽활동 등 땀을 많이 흘리는 시간이 학생들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체육시간이나 스포츠클럽 시간 다음의 일반교과는 최소한 10-15분은 지나야 정상적인 수업이 가능하다. 그러나 더위에 지친 학생들은 한 시간 내내 힘들어 한다. 아이들 이야기대로 에어컨이라도 빵빵하게 틀어 준다면 좋겟지만 현재의 상황은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만 가지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벌써부터 학생들은 에어컨 언제 틀어 주느냐고 아우성이다. 쉽게 가동하기 어려운 것이 학교의 사정이지만 그래도 어떻게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가동을 해 주고 싶은 마음 뿐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학교운영비가 증액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기에 어려움은 더 크다. 에어컨 시설이 되지 않았을 때는 설치만 하면 해결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막상 설치가 되니 전기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교육부에서 학기초에 냉,난방비를 추가로 지원했다는 보도를 보고 희망을 가졌었으나, 이미 지원이 끝난 상태라는 시교육청의 공문을 받고 희망이 사라졌었다. 결국 확실한 것은 학교의 전기료를 인하하는 것이었는데, 이번에 교육용 전기료를 인하한다고 한다. 정말 양손들어 환영할 만하다. 몇%를 인하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이번의 조치를 계기로 학생들이 찜통 더위에서 벋어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 뿐이다. 물론 앞으로 추가인하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약간의 인하로 인해 모든 것이 해결된 것처럼 판단할 수 있는 오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내일부터 당장에 학생들의 반응이 올 것이다. 전기료 내린다는데 왜 에어컨 안 틀어주느냐고. 이래저래 어려움이 많지만 이번의 전기료 인하 조치로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교사의 한 사람으로 전적으로 환영한다. 또한 이번 인하를 계기로 좀더 관심을 가지고 추가인하를 검토해 준다면 더없이 기쁠 것이다. 올 여름은 찜통더위에서 벋어나서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서령고는 22일 1, 2, 3학년 학생들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포항공대 입시설명회를 개최했다. 본교 대입전략기회부는 포항공대 장수영 입학사정관을 초청, 포항공대의 교육과정과 수업과정, 특색사업 등을 자세히 소개받았다. 특히 장수영 입학사정관은 각종 로봇을 실험하는 동영상과 전형자료들을 보여주며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또한 포항공대는 내신 성적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특기와 적성에 얼마나 맞느냐를 더 중요시 한다는 점을 학생들에게 설명했다. 끝으로 장수영 입학사정관은 포항공대를 졸업한 후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인재들을 소개하며 각자의 꿈과 창의성을 마음껏 실현하길 당부했다. 포항공대 입시설명회를 듣고 난 한 학생은 “평소 공대에 관심이 많았는데 교수님의 친절한 설명을 듣고 난 후, 더욱 공대에 가고 싶어졌고 되도록이면 우리나라 최고의 공과대학인 포항공대에 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 서산 서령고등학교 3학년 장연수 군의 의로운 행동 - 현금 58만원이 들어 있는 지갑을 주워 주인을 찾아준 한 고등학생의 의로운 행동이 주위를 감동시키고 있다. 서산 서령고등학교(교장 김동민)3학년 장연수 군은 지난 2014년 3월 9일 일요일 16시 서산공용버스터미널에서 현금 58만원과 신용카드 등이 들어있는 지갑을 습득하여 곧바로 서산경찰서에 신고, 주인을 찾아주었다. 지갑 속에는 현금이 가득 들어있었기 때문에 주인을 찾아주지 않고 본인이 가져도 된다는 유혹에 흔들릴 수도 있었으나 장군은 그런 유혹에 빠지지 않고 주인에게 돌려주는 의로운 행동을 보여주었다. 장군은 자신의 행동은 당연한 것이라며 선행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았으나, 담당 경찰관의 표창 상신으로 세상에 드러나게 되었다. 장군은 평소 예의범절과 우수한 학습태도로 선생님과 타 학생들의 귀감이 되어왔으며 표창 소감을 묻는 기자에게 돈을 잃어버린 분이 얼마나 안타까워할지를 생각하니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신고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장군은 평상시에도 주말을 이용해 태안 장애인요양시설인 아이원에서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주위의 불우한 이웃을 돕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정규직기사 고용, 임금적정 여부 확인 수학여행질병·사고 보험 가입 의무화 학생 10명 당교사 등인솔자 1명 이상 학교 밖에서 이뤄지는 핀란드의 체험활동은 ‘교외수업’으로 불리며 크게 세 가지 범주로 구분된다. 첫째는 하루 일과시간 범위에서 과목과 연계된 내용 중심으로 교외에서 행해지는 학습방문(Opintokynti)이다. 둘째는 학습방문과 유사하지만 일과 시간을 초과해 체류하면서 배우는 학습여행(Opintoretki)이다. 마지막으로 최대 9일까지 허용되지만 등교 일 기준으로는 5일을 넘을 수 없는 수련학교(Leirikoulu)다. 학습방문은 한 과목에 한정된 체험학습, 영화나 연극관람, 박물관 견학 등이 주를 이룬다. 학습여행은 다양한 과목이 결합될 수 있고 학습 목적도 다양하다. 우리나라의 수학여행과 유사한 교외수업은 수련학교다. 핀란드에서는 한국의 중학교 3학년에 해당하는 기초학교 9학년과 고교에서 매년 수학여행을 실시하고 있다. 다른 행사와 구별해서 학급여행(Luokkaretki)이라는 명칭을 쓰지만 전체적으로 수련학교의 범주에 속한다. 학습위주의 교외수업과 별도로 핀란드에서는 기초학교 7~8학년에 일주일 간 ‘직업 익히기(TET: Tyelmn tutustuminen)’ 과정도 실시하고 있다. 이 기간 중 학생들은 자신이 관심을 가진 직업 현장을 경험한다. 핀란드에서 다양한 종류의 교외수업을 실시하는 이유와 목적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교실 수업의 연장선상에서 학생들에게 체험을 통한 학습 내용의 심화, 학생의 학습 동기 부여, 적극적인 공동체 학습과 실습 기회 제공이 교외수업의 목적이다. 대부분 수학여행의 목적지는 중부와 남부 유럽인데, 여행을 가기 위해서는 지역교육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여행지의 선택에서 학생들의 경험 축적, 과목과 연계된 학습, 학생, 교사, 보호자의 선호도 등도 중요하지만 최우선적인 고려 사항은 참여자들의 안전이다. 수학여행에 관한 모든 계획은 책임교사가 짜고, 학부모들이 공동으로 참여해 여행비용을 마련하지만 국내외를 막론하고 이동에 필요한 교통수단은 지역교육청이 선정한다. 지역교육청은 교통수단을 제공하는 회사의 정규직 고용, 적절한 임금 지급, 알코올 반입금지(Alkolukko) 차량배치 등을 철저하게 점검해 선정한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은 여행 전에 그 지역의 역사, 문화, 과목과 연계된 내용을 학습한다. 수학여행 중에는 현지의 학교 방문을 권장하고 사전에 메일, 채팅 등을 통해서 현지 학생들과의 교류를 권장한다. 여행에 참여하는 모든 학생과 교사는 일반 여행자 보험은 물론 수학여행 기간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질병, 사고, 사망에 따른 보험에 반드시 들어야 한다. 일인당 보험료는 외국은 20유로, 국내는 10유로다. 1~6학년까지의 교외수업에는 최소한 1명의 책임교사가 인솔한다. 인원이 10명이 넘으면 참석자 10명 당 반드시 1명의 성인이 추가로 동행해야 한다. 학생의 안전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학부모들이 동행할 수 있다. 학부모들이 동참해서 학생들의 안전관리에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여행에서의 모든 책임은 책임교사의 몫이다. 이 때문에 교사도 수학여행 인솔을 원하지 않을 경우에는 참여하지 않을 수 있다. 핀란드 헌법과 기초교육법에는 9년간의 기초교육에 필요한 어떤 경비도 학부모로부터 받을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 따라서 학교에서 진행하는 모든 종류의 교외수업, 수학여행에 필요한 비용은 갹출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국내의 교외수업에 필요한 교통료, 입장료 등은 지자체에서 부담한다. 9학년과 고교에서 떠나는 해외 수학여행 경비는 학교와 보호자들이 협조해서 마련한다. 복권 판매와 각종 생활용품 바자회가 가장 보편적인 경비 마련 방식이다. 학생들은 부모가 복권이나 바자회에 참여하지 않은 경우라도 공동으로 마련한 경비로 수학여행에 참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핀란드에서도 교외수업, 특히 해외 수학여행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한 논쟁이 없지 않다. 매뉴얼이 잘 돼 있다고 안전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핀란드인들은 평상시에 매뉴얼을 숙지하고 실천하는 생활습관이 형성돼 있다. 간혹 발생하는 안전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핀란드 학부모들이 교외수업과 수학여행의 교육적 가치를 인정하고 권장할 수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