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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13일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가운데 6월 13일 선거에서 단체장과 교육감 선거의 경우 투표용지에 차이점이 있어 유권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교육감 선거는 정당이 후보자를 추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투표용지에 기호나 정당명이 적히지 않는다. 후보자 등록이 마감되면 추첨을 통해 투표용지 게재순위가 결정되며 기초의원 선거구별로 순환배열 될 예정이다.예를 들어 서울교육감 선거에 가, 나, 다 후보가 출마했다면 투표용지는 A형(가‧나‧다), B형(나‧다‧가), C형(다‧가‧나)과 같이 선거구별로 유형을 다르게 만들어 게재 순위가 공평하게 배열될 수 있도록 순환배열 한다는 것이다.이는 추첨 순위에 따라 투표용지 위에서부터 아래로 기호 없이 게재해 ‘묻지마 투표’, ‘로또 선거’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지난 2010년 교육감 선거 당시의 문제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유권자들이 용지 상위에 있는 후보가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이 추천한 후보인 것으로 오인해 투표할 수 있기 때문이다.교총은 “무엇보다도 교육감 후보들의 교육 철학과 공약을 꼼꼼히 따져보고 비교해 소중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실질적인 업무를 경감해 교사들이 수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교사들의 학교폭력 사안 조사는 한계가 있으므로 전담경찰관이 맡아야 합니다.” 6월 교육감선거를 앞두고 교총 홈페이지에 마련된 교육공약 제안 게시판에 현장 교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학교 현장의 여론과 요구를 교육공약으로 실현시켜 현장과 괴리된 공약 남발을 제어하고 학교가 포퓰리즘 교육정책에 휘둘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교원들의 의지라는 분석이다.교원들은 무엇보다 수업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행정업무 경감을 요구했다. 특히 학생 수 100명 이하, 교사 수 10명 이하인 소규모 학교들의 경우 인력 부족을 호소했다. 소규모 학교에 근무 중인 A교사도 도서벽지 지역에는 교사를 1명이라도 더 배치해 업무과다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제 경우만 해도 고학년 담임에 학교폭력, 생활, 안전 등의 업무를 모두 맡았어요. 게다가 올해는 전담교사 1명이 줄어 과학업무까지 추가로 맡았네요. 10개월 간 처리한 공문이 1100건이 넘어갑니다. 수업 후에는 부진아 지도, 회의 참석, 출장 등을 하다보면 시간이 없어 집에서 업무를 처리해야합니다. 수업준비요? 사치입니다.”B교사는 “수업을 성과로 보지 못하고 행정업무를 떠맡고 있으니 교사 본연의 업무인 수업은 점점 뒷전이 되고 승진이나 점수에 배당된 일에만 매달리게 되는 것”이라며 “교사가 순수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육행정인력을 증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교사도 “‘교사 업무 다이어트’라는 홍보물과 공문들이 내려오지만 아직도 많은 교사들이 업무 때문에 수업연구 시간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문서상으로만 업무경감이 있는 건 아닌지, 실질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런 교사들의 호소는 관련 연구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연구소가 발간한 ‘학교현장 교원이 체감하는 교원업무경감 방안연구’에 따르면 응답 교원의 67.1%가 ‘공문처리로 수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또 지난해 국회 교문위 소속 신동근 의원의 국감자료에서도 교원 1인당 평균 수업일수 기준 하루 나이스 접속 시간은 약 4.4~4.8시간인 것으로 드러났다. 근무 중 수업시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을 행정업무에 할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게시판에는 이밖에도 학폭 심의 전문기관 이관, 부모교육 의무화, 교내 외부인 출입 제한 등 다양한 현장 의견들이 접수됐다.D교사는 “최근 학부모들 사이에서 ‘먼저 학교폭력으로 신고하는 것이 유리하다’라는 생각이 팽배해지면서 점점 아주 사소한 일도 학교폭력으로 접수되는 일이 늘고 있다”며 “사안조사부터 학폭위 개최까지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데 이는 다른 학생들의 학습권과 교사의 교육권 침해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E교사 역시 “경찰이 아닌 교사들이 학교폭력 사안을 직접 조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학폭 사안은 지자체나 학교 전담 경찰관 등에 이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이밖에도 F교사는 “아동폭력이 빈번해지고 자녀 교육에 대한 기본적인 철학과 지식이 부족한 학부모들이 증가하면서 학교 현장에서는 학부모 상담과 교육이 자주 실시되고 있다”면서 “학부모 1인은 연 1회 의무적으로 자녀 나이에 맞는 학부모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외부인 출입과 관련해 G교사는 “보험사 직원, 각종 학원 강사 출입, 인근 중고생 난입으로 교내 물건 도난 등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며 “방문증 패용은 현실성이 없으므로 1교시 시작 후 교문을 잠그는 등 보다 강력한 학교 출입제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조성철 기자] 보건교사회(한국학교보건교육연구회) 신임 회장에 차미향 부회장(서울 신남중 보건교사)이 선출됐다. 보건교사회는 20일 세종호텔 세종홀에서 제32회 정기 대의원총회를 개최, 제17대 임원을 선출하고 올해 사업계획 및 예산안 등을 심의·의결했다.차 신임 회장은 “드림팀으로 명명한 새 임원진과 소통·협력해 보건교사와 관련된 불합리한 법, 제도를 개선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학생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새 부회장은 강류교 서울잠현초 보건교사, 김선아 서울 송정중 보건교사가 맡았다. 임기는 3월1일부터 2020년 2월28일까지 2년이다.회원과 내·외빈 150여명이 참석한 이날 총회에서 보건교사회는 △전 학교에 보건교사 배치 △성과상여금 불이익 철폐 △보건교사의 정교사 및 보건 표시과목 설치 △보건교육 전문직 배치 확대를 담은 건의문도 채택했다. 아울러 유공 회원 포상 및 감사패 전달식도 가졌다.보건교사회는 전국 17개 지회에 8000여명의 보건교사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초·중·고서 커피 판매 금지학자금 대출상환 유예 확대 [한국교육신문 조성철 기자] 내년부터 5월 넷째 주를 통일교육주간으로 운영하게 된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초·중·고교에서 커피 판매가 금지된다. 대학 학자금 대출 상환 유예 대상도 확대된다. 국회는 20일 본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법률 개정안을 각각 통과시켰다. 먼저 ‘취업 후 학자금 상환 특별법’ 개정안에 따르면 소득이 발생해 의무상환 대상자로 선정된 자가 실직·퇴직·폐업·육아휴직 등으로 소득이 없는 경우, 경제적 사정이 곤란한 경우에 한해 상환 유예가 가능해진다. 유예 대상을 확대한 것으로 구체적인 유예 기준은 대통령령으로 정할 예정이다.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 개정안은 학교 내에서 커피 등 高카페인 함유 식품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이다. 매점과 자판기 등에서 커피를 판매할 수 없게 된다. 공포 6개월 후부터 시행하도록 부칙에서 명시해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된다. ‘통일교육 지원법’ 개정안에서는 매년 5월 넷째 주를 통일교육주간으로 하고, 지자체가 지역별 계획을 수립해 시행하도록 했다. 또 대학이나 전문대학 등 고등교육기관에 통일 관련 학과 설치와 강좌 개설 등을 권장하도록 했다. 아울러 정부가 통일 체험교육, 강좌에 필요한 경비의 전부 또는 일부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교육신문 조성철 기자] 교총 교육헌법개정특별위원회(위원장 박인현 부회장·대구교대 교수)는 21일 서울 서초구 교총회관에서 제3차 회의를 갖고 교육 분야 개헌과제에 대해 막바지 심의에 나섰다.정치권의 개헌 논의가 뜨거운 가운데 현장 의견을 반영해 교육 관련 개헌안을 마련하고 정치권에 제안하는 등 대응활동을 펴기 위함이다. 특위는 지난해 12월 21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그간 개헌과제를 발굴해왔다.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의무교육제도, 무상교육, 교원지위법정주의, 양성평등과 관련한 헌법 조항을 분석하고 교육 환경의 변화와 현장의 요구에 부응한 개헌안 마련을 위해 열띤 토론과 보완 작업을 진행했다.특히 갈수록 심각해지는 교권침해와 관련해 이를 법률적으로 적극 대응하고 보호할 수 있도록 헌법 조항에 명시하는 방안이 진지하게 검토됐다. 또 무상교육이 정치적 포퓰리즘에 의해 과도하게 확대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포함도 논의됐다.박인현 위원장은 “3차 회의에서 제기된 의견들을 반영해 개헌안을 보완하여 최종안을 2월 말까지 마련하고, 대국회, 대정부 관철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로 밝혔다.
“계속 생각하고 바라면 이뤄진다" "남이 안 가는 길을 가라!,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라" 인간의 삶에서 '재능이 무엇인지,노력이 무엇인지, 그 실체를배워야 한반도의 긴장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지구촌 작은 마을 평창에서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그가 바로 피겨여왕 김연아 이후 오랜만에 등장한 동계스포츠 영웅 윤성빈이다. 그는 썰매 위에 엎드려 시속 100㎞가 넘는 속도로 얼음판을 질주하는 스켈레톤에서 당당히 올림픽 금메달을 땄다. 한마디로 감동의 질주였다. 이는 평창의 밤하늘을 수놓은 불빛만큼이나 우리 가슴에 뜨거움을 남겼다. 인상적인 건 금메달을 딴 다음에 밝힌 소감이다.“계속 생각하고 바라면 이뤄진다는 게 맞는 말이라는 걸 오늘 알았다.”고 선언했다. 그는 70㎏ 초반 몸무게를 늘리겠다면서 하루에 10끼를 먹어댔다.니 그가 꾼 꿈은 그를 가혹하게 만든 것이다. 얼마나 많이 먹었으면 구토가 나오는데도 팔굽혀펴기는 매일 1,000번 넘게 했다니 자신과의 싸움은 어느 누구도 말릴 수 없었다. 그리고는 240㎏짜리 역기를 어깨에 짊어지고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면서 제자리점프를 1m 넘게 해낼 수 있는 허벅지를 만들어냈다. 그런 피눈물 나는 노력의 과정을 견뎌낸 사람만이 내놓을 수 있는 자신감이 아닌가! 이같은 씨앗을 발견한 김영태 체육선생님의 지도력도 잊을 수 없다."남이 안 가는 길을 가라!,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라"는 그를 믿는 믿음에서 이같은 말이 나왔을 것이다. 어릴 때부터 뛰어난 체력을 타고난 것을 선생님은 오늘의영광을 가져온 금메달로 인식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주위에 있었지만 이 싹은 김 선생님에 의하여 발견된 것이다. 그러보 보면 그는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행운아이다. 그러나 이런 행운이 누구에게나 따르는 것은 아니다. 우리 주변에는 고등학생 시절, 공부하는 기계라 불렸던 친구’가 생각났다.그도 “생각하고 바라고 노력하면 윤성빈처럼 될 수 있을까?” “노력이란 진짜 뭘까?” 등 질문을 하여 본 것이다. 그 친구 역시 또래들 중에서 노력은 압도적이었다. 수업 시간은 물론이고 쉬는 시간에조차 아주 잠깐 조는 걸 본 적은 있어도, 잡담하거나 노는 건 거의 보지 못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성적은 나오지 않았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역시 인간이 한 분야에 성공하려면 어느 정도는 타고나야 한다. 타고난 것을 갈고 닦아야지 본래부터 없는 재능을 갈고 닦은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공부도 재능이다. 공부 재능이 없는 녀석은 부모가 일찍 발견하여 공부말고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가도록 찾아주는 일이다. 학부모도 죽어라고 많은 과외비 들여 자기만족하려 하지 말고 내 아이에게 어떤 재능이 있는가를 발견하려면 부모가 직접 아이를 가르쳐 봐야 진짜로 안다. 안되는 놈은 생각하고 바란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부모가 알때 아이의길이 열린다. 그리고 아이도 행복해질 수 있다. 우리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하여 한 인간의 삶에서 재능이 무엇인지? 노력이 무엇인지? 그 실체를 우리 국민들이 배우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한국교육신문 조성철 기자] 한국교총이 말소된 징계기록을 이유로 교장 승진임용을 원천 배제하는 교육부 지침(교장 임용 제청기준 강화방안)에 대해 평등권 침해라며 최근 ‘개선 권고’ 한 인권위 결정을 판결에 반영해 달라고 헌법재판소와 대법원에 촉구했다.최근 인권위는 지난해 현직 A교감이 ‘징계 처분이 오래 전 말소됐음에도 승진 심사에서 배제되고 있다’며 낸 진정에 대해 “교육부의 지침은 재량권의 한계를 벗어나 헌법 제11조에 보장된 평등권을 침해하는 차별행위”라며 개선 권고 결정을 내렸다.하지만 교육부는 “문제가 있는지 검토하겠다”면서도 “인권위 결정을 받아들일 의무는 없다”며 미온적인 입장이다. ‘권고’이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현재 유사 사안으로 소송이 제기된 대법원, 헌법재판소 판결에 관심이 모아진다.현재 대법원에는 지난 2015년 경기 B교사가 교육감을 상대로 낸 ‘교감승진 임용 제외 처분 취소 소송’이 진행 중에 있다. 지난해 1월 서울고법은 ‘말소된 징계로 교감 승진임용을 제외한 것은 위법’이라고 판결했지만 교육청이 항고해서다. 또 2015년 11월에는 현직 C교감 등이 ‘교장임용 제청 강화방안에 대한 위헌소송’을 청구해 심리 중이다.이와 관련해 교총은 19일 헌재, 대법원에 인권위 결정을 반영해 조속히 판결해 달라는 건의서를 전달했다. 교총은 건의서에서 “관련 법령은 오히려 승진·전보 등 인사 운영 전반에서 말소된 징계를 이유로 불리한 처우를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징계의 경중, 시기, 현재의 변화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징계 전력만으로 승진 임용에서 일괄 배제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강조했다.이어 “공무담임권 침해는 물론 과잉금지의 원칙, 소급행정입법금지의 원칙에 반하는 등 위법·위헌적 요소 또한 많다”며 “인권위 결정을 판결에 적극 반영해 피해 당사자들의 고통을 해소해 달라”고 요청했다.아울러 같은 날 교육부에도 건의서를 전달하며 “헌법 상 평등권 침해로 개선을 권고한 만큼 지침을 속히 폐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교총은 2014년 3월 해당 지침이 도입되는 시기부터 교육부를 상대로 한 폐지 활동과 피해 교원 소송 지원에 적극 나서왔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인권위에 교육부 지침에 대한 조사와 폐지를 건의해 이번 결정을 이끌어냈다.
세계 모든 민족은 다양한 형태로 고유의 신전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잘 아는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은 잘 알지만 한국의 종묘라는 곳을 기억하는 중학생은 그렇게 많지 않다. 종묘는 조선 왕조 역대 왕과 왕비의 혼을 모신 사당으로 일종의 신전이다. 하지만 우리의 것에 대한 소중함을 잘 가르치지 않았다는 증거일 수 있다. 또한, 우리의 지식인들조차 종묘의 문화유산적 가치에 대하여 인식이 부족하였다 하여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종묘를 직접 볼 수 있게 된 것은 1970년대이며,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성역으로 논의거리가 아니었다. 입구인 외대문을 지나 왼쪽 길을 100여 미터 지나면 담장을 두른 정전은 예상을 깬 장중한 자태의 건물이 자리잡고 있으며 월대의 빈 공간은 건물의 장중함과 잘 어울려 신전의 경건함을 지켜주고 있다. 종묘의 예찬은 한국 건축가만이 아니라 세계의 건축가들도 전 세계 어디에서도 보기 어려운 건축물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일본 건축가로 시라이 세이이치(1905-1983)는 "서양에 파르테논 신전이 있다면 동양엔 종묘가 있다"라고 극찬까지 하였다. 구정을 맞이하여 거리도 한산하고 종묘 안을 찾았을 때 한적한 분위기였다.가끔 가족 나들이를 온 관광객의 모습과 예전과 달리 지긋이 나이 든 사람들의 발길을 볼 수 있었다. 종묘의 접근은 지하철 종로 3가역 1호선 11번 출구를 이용하면 가깝다. 매주 화요일은 휴관이다. 정해진 시간에 입장하여 문화재안내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면 더욱 구체적인 것을 알 구 있으며, 외국인 안내(영어, 일어, 중국어)시간에는 외국인과 동반하지 않는 내국인 입장은 불가하다. 종묘는 건물과 더불어 제례 및 제례악을 그리도 보존하고 있어 199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고,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은 2001년에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서울의 구정 날 시내모습은 몹시 한가하다. 많은 사람들이 시골을 향하였기에 상가들은 문을 닫고 도로에는 차가 한가하기때문이다. 설날 아침에 어김없이 나오는 음식이 떡국이다. 왜 이 떡국을 먹는지를 아는 아이들이 많지 않다. 그 이유는 습관화 된 삶에서 설명을 할 필요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설날에 "왜 떡국을 먹는가?"를 묻는다. 질문은 알고 싶다는 호기심 때문이다. 이 답을 찾아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겨울 바람이 차게 불어온다. 이 바람 덕분에 이곳을 마음껏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멀지 않은 과거의 시간속에 애들은 추위에도 불구하고 썰매를 타기도 하고 연을 날리면서 겨울을 즐길 줄 알았다. 그렇게 살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벌써 50대를 넘어 선 것이다. 연을 만들기 위하여 창호지를 자르고 붙이며, 대나무 밭에 들어가 스키를 만들 대를 고르고 톱과 칼로 적당하게 자른 후 불에 구워 스스로 탈 스키를 만든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성장한 세대들의 경험을 이어갈 아이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외롭게 한 어른이 연날리기 모습을 발견하고 호기심으로 접근하는 아이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하여 본다. 그리고 삶이 힘들더라도 꿈은 하늘을 향하여 비상하는 모습을 가졌으면 좋겠다.
이번 설 명절, 자식으로부터 세배를 받고 덕담도 했다. 성묘를 마치고 나니 하루 여유가 생긴다. 여행을 좋아하는 아내의 제안으로 당일 코스 서해안 여행을 떠났다. 태안 해변길 제1코스인 바라길을 트레킹하려는 것. 아침을 서둘러 먹고 자가용으로 출발하니 수원에서 학암포 오토캠핑장까지 두 시간 정도 소요된다. 학암포 해수욕장은 1990년대 초반에 G중학교근무 시절, 보이스카우트 대원을 인솔하여 경기도 캠퍼리에 참가한 적이 있다. 프로그램에 따라 대원을 지도하느라 해수욕을 한 추억은 희미하고 캠프파이어 때 무대를 임시 가설하고 걸스카우트 지도자와 더블MC로 사회를 본 기억이 있다. 그러니까 20여 년 만에 이곳을 찾은 것이다. 캠핑장에 주차를 하니 겨울 야영객 몇 가족이 보인다. ‘이 한 겨울에 야영?’이라고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이들이야말로 진짜 캠핑족이 아닐까? 자가용을 바로 옆애 두고 커다란 텐트를 치고 취사를 하면서 겨울을 즐기는 것이다. 한편으로 이들이 부럽기까지 하다. 요즘엔 야영장에 취사장, 화장실 등 기본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캠핑장을 가로질러 가니 곧바로 해수욕장이다. 제일 먼저 반겨주는 것은 무엇일까? 모래사장, 바다, 파도가 아니다. 해변에 널린 쓰레기다. 곳곳에 쓰레기가 모아져 있긴 하지만 치우지를 않았다. 행정당국의 힘이 미치지 않은 것. 함께 간 아들은 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린 사람의 의식을 탓한다. 해수욕장 오른쪽에 보이는 태안화력발전소 굴뚝에선 하얀 연기가 솟아오른다. 태안 해변길은 여기에서 남쪽으로 내려간다. 이곳을 상징하는 학(鶴) 조형물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겼다. 곧바로 바닷가로 달려간다. 마침 썰물이다. 소분점도 앞에 있는 바다바위와 돌에는 굴껍질이 겹겹이 붙어있다. 이 껍질을 깨고 굴을 채취하는 사람도 보인다. 나도 여러 차례 시행착오 끝에 채취에 성공, 아내와 아들에게 맛 볼 것을 권유하니 고개를 젓는다. 크기는 작지만 자연산 굴에서 자연의 향기를 느낀다. 이제 본격적으로 해변길 트레킹이다. 이곳의 특징은 썰물 때에는 바닷가를 걷고 밀물 때에는 탐방로를 걸으면 된다. 우리는 모래사장에 우리만의 발자국을 남기며 걷는다. 겨울이라 그런지 관광객이 별로 없다. 저 넓은 바다와 파도소리, 시원한 바람을 우리 가족이 독차지 한다. 해솔길을 걸으면 오른쪽이 바다다. 바다를 소나무 숲 사이로 보며 파도소리를 들으며 걷는 것이 이 길의 매력이다. 이어 도착한 곳은 구례포해수욕장. 누구나 접근할 수 있게 데크를 설치해 천사길(1004m)이라 명명해 놓았다. 겨울 바닷바람이 제법 분다. 바닷물이 모래를 실어 나르고 바람이 모래를 이동시킨다. 대나무로 만든 모래포집기가 길게 이어진 모습을 보았다. 이것은 해안 사구의 침식을 막고 모래의 퇴적을 유도하기 위한 인공 구조물인데 인간의 지혜가 엿보인다. 산길을 걷다보니 참호와 이동로가 보인다. “여기서 정말 군인이 근무했느냐?” 아들이 질문한다. 1970년대만 해도 북한의 간첩 침투가 주로 해안을 이용해서 이루어졌다는 이야기를 해 준다. 다음에 도착한 곳은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먼동해수욕장. 드라마 여러 편을 촬영해 알려진 곳인데 ‘먼동’ 드라마 이름을 따서 해수욕장 이름도 바뀌었다. 작은 섬 위의 소나무와 해변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긴다. 점심 때가 지나니 배가 고프다. 능파사(能波寺) 양지마루에 앉아 쌀강정과 사과로 시장기를 없앤다. 태안해변길 표지판을 보니 신두리 사구까지는 거리가 가깝지만 신두리해수욕장을 가려면 아직도 멀었다. 이 바라길은 중간에 식당, 매점이 없다. 종착지인 신두리까지 가는 수밖에없다. 저 멀리 산 아래로 신두리 사구가 보인다. “아빠, 무슨 사구가 공사장 같아!” 맞다. 마치 모래 채취장 같다. 신두리 해안사구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사구로 해안사구란 ‘사빈의 모래가 날러 쌓인 언덕’을 말한다. 산길 계단을 내려오니 왼쪽에 사구가 보이고 오른쪽은 바다다. 해수욕장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해수욕장 끝에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건물이 보인다. 펜션들이 늘어서 있다. 해안이 얼마나 길고 넓은지 진입한 자가용 몇 대가 보인다. 고운 모래에 우리 가족 손바닥을 찍어 추억을 남겼다. 이 바라길에서는 자연이 남긴 예술을 볼 수 있다. 바닷물과 바람이 만들어낸 무늬를 말하는 것이다. 가족여행, 여행을 하면서 가족 간에 대화를 나누고 여행 추억을 남긴다. 아들에게 중학교 때 대천 앞바다 해수욕과 삽시도 여행 추억을 물으니 기억이 감감하다고 한다. 아내와 내가 기억하는 인상적인 장면도 다르다. 같은 여행을 했는데도 본 것과 들은 것과 기억하는 것이 다르다. 그러나 이야기를 하다보면 추억이 합쳐진다. 이야기가 이어진다. 몇 년 후 태안해변길 트레킹에 대한 어떤 추억이 남아있을까?
“ 자 ! 손들 씻고 와서 점심을 먹기로 하자. 오늘은 3분단과 함께 먹을 차례예요” 하고 선생님이 손을 씻고 오셔서 점심을 먹으려고 보니 작은 방 마을의 아이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얘들아, 현이, 희아, 옥이, 경이 네 사람은 어디를 갔니?” “선생님 그 얘들은 뒷산 땅굴에서 먹는대요. 날마다 지네들끼리 모여서 거기서 점심을 먹는대요.” 한꺼번에 와르르 아이들이 떠들어대는 소리였습니다. “식사는 교실에서 친구들과 함께 해야 한다.” 날마다 점심시간이면 밖으로 나가는 아이들이 있어서 선생님께서 말씀을 하셨지만 오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네 사람 작은 방 마을의 아이들은 유난히 함께 몰려다녔습니다. 아니 몰려다닌다는 말 보다 되레 한데 묶어 다닌다고 해야 옳은 표현일 것입니다. 심지어는 화장실에도 한꺼번에 몰려다닐 정도이니 말입니다. 휴전선의 서부 전선 철조망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이 고장은 학교에서 20여m 떨어진 뒷산에 군용 벙커(땅 속에 숨어서 적의 공격을 막을 수 있게 만든 군사 시설)가 설치되어 있는데, 그 컴컴하고 눅눅한 곳에 몰려가서 점심을 먹고 있다는 것입니다. 선생님께서 벌써 몇 번째나 주의를 주셨습니다. 또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분단별로 모여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선생님과 함께 먹는 분단을 정해서 차례로 모여 점심을 먹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아이들은 슬금슬금 눈치를 보아가며 빠져나가기 때문에 같은 분단에 함께 모이지 않도록 따로따로 나누어 앉게 해주었습니다. 함께 어울리는 것을 줄이려고 청소 분단도 따로따로 되게 바꾸기도 했지만 도저히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아이들은 함께 모여서 의논하고 공부하고 또 다른 아이들과도 어울리고 해야 하는데 전혀 그런 것이 없었습니다. 공부가 끝난 뒤 선생님은 네 명의 아이들을 남겼습니다. “너희들 네 사람은 참 친하게 잘 지내는 구나. 그런데 어디서 점심을 먹었니?” 하고 물었습니다. “뒷산에서 먹었어요. 선생님과 같이 점심을 먹는 것이 우린 싫단 말이에요. 아이들과 함께 먹는 것도 싫고 그냥 우리 넷이서만 먹고 싶어요.” 하고 경이가 머리를 숙인 채 말을 했습니다. “그래? 너희들이 다른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고, 점심시간에 바른 자세로 잘 먹는 것을 보고 싶었는데, 너희들은 내가 곁에 있는 것이 싫은 모양이로구나.” 하고 말씀하시자 제일 덩치가 커다란 옥이가 “선생님이 싫은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공부 못한다고 자꾸만 꾸중을 듣는 우리들과 함께 노는 것을 꺼려하고, 미워하고, 놀리고 그러기 때문에 우리들끼리 노는 게 좋아요. 우리들이 지네들 노는데 껴들면 싫어하고 저리 가라고 막 욕하고 그래요.” “아, 그랬었구나. 그러면 내가 아이들에게 얘기를 해야겠구나. 아이들이 함께 놀아주면 너희들도 함께 어울려 놀 수 있겠지?” “그럴 필요 없어요. 그러면 아이들에게 오히려 놀림감이 되어요.” 하고 한사코 싫다고 하였습니다. 얼마 후 선생님은 학급에서 우수하고 모범생이 될만한 명랑한 아이들을 골라 하나씩 짝을 지어서 좀 더 친하게 잘 대해 주고 어울려 지낼 수 있도록 하라고 일러 주었습니다. 그렇지만 네 명의 짝꿍패는 더욱더 단단하게 굳어져 갔습니다. 아이들은 이런 짝꿍패들이 한데 어울려 깨어질 줄 모르자 그네들을 더욱 싫어하고 미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6월 초순 어느 날, 결석이라곤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던 아이들인데 갑자기 현이가 결석을 하였습니다. 왜 결석을 하였는지 물어 보아도 짝꿍패들도 모른다는 대답뿐이었습니다. “너희들 어쩜 그럴 수가 있니? 그렇게 몰려다니던 친구가 결석을 했는데 까닭을 모른다니?” 선생님이 꾸지람을 하시자, 희아는 죽어 가는 소리로 “현이 아파서 병원에 갔대요,” 한 마디 하고는 입을 다물어 버렸습니다. “왜? 어디가 얼마나 아픈 거지?” 선생님께서 물으셨지만 고개만 흔들 뿐 서로 눈치만 보는 게 뭔가 석연찮은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물으면 물을수록 말이 없어지는 짝꿍패들의 버릇을 잘 알고 있으니 선생님도 더 이상 물을 수가 없었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자 현이가 핼쑥한 얼굴로 엄마와 함께 교실에 들어왔습니다. “식중독이었던지 토하고 배가 아프다고 야단을 해서 일요일 내내 병원에 가서 누워 있다가 지금 오는 길이에요.” 현이 엄마의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짝궁패들의 눈빛은 아픈 사람을 보는 눈이 아닌 잔뜩 겁먹은 모습들이었습니다. 다행히 현이는 이튿날부터 학교에 나오고 별다른 일은 없이 토요일이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을 보내면서 이 아이들을 따로 불러 교실정리를 함께 좀 해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선생님은 대장 격인 옥이를 따로 불러서 조용히 물으셨습니다. “옥아, 너희들 무슨 일이 있었니? 모두들 물어도 네가 얘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는데 무슨 일인지 말해 줄 수 없겠니?” “.........” “선생님이 알기로는 전번 토요일에 너희들 끼리 무슨 일이 있었고, 그래서 현이가 아픈 게 아니라 그 일 때문에 병원에까지 가게 되었다고 하는데 무슨 일인지 선생님한테 이야기 해 주는 게 좋지 않겠니?” 이렇게 달래 보았으나 옥이는 “아무 일도 없었어요.” 딱 한마디 하고서는 입을 다물어 버렸습니다. “그래 ? 그렇게 절대로 이야기 할 수 없는 일이라면 할 수 없지만, 선생님이 이제 대략은 알게 되었는데 더 이상 감추고 그럴 필요가 있겠니? 얘기 해주었으면 좋겠는데......” 하고 달래도 보았지만 아무 말도 없이 얼마 동안을 생각하고 궁리를 하는 듯 하더니 선생님과 눈이 맞추지 못하고 있던 옥이가 드디어 입을 열었습니다. [지난 토요일에 학교에서 돌아가 숙제를 하려고 모두들 옥이네 집으로 가서 모여 한바탕 떠들고 있을 때 옥이 어머니가 논에서 돌아오시더니 악을 쓰면서 호통을 쳤다는 것입니다. “생겨 쳐 먹은 것이 꼭 돼지 같아 가지고 저렇게 공부도 못하는 것이 집안일이라도 좀 도와주어야 할 것이 아니냐? 너 같은 것을 어디에 써먹겠니? 차라리 나가서 되져 버리면 저런 꼴이라도 안보지. 이 망할 놈의 계집애야.” 하고 욕을 하는데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심지어는 머리를 쥐어뜯기기도 하고 매를 맞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꾸중을 잔뜩 들은 것을 본 짝꿍패 아이들은 슬금슬금 눈치를 살피면서 집 뒤의 산으로 피해 달아났습니다. 여기에 모여 앉은 아이들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들은 공부도 못하고 집안일도 도와드리지 못하는 아무것에도 쓸모없는 것들이 아니냐?” 하고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모님들의 걱정만 들어온 우리 같은 것이 살아 봐야 부모님들의 걱정거리 밖에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다들 그렇다고 서로 이야기를 끝내었습니다. “아무리 잘해 보려고 해도 우린 틀렸나 봐. 부모님 걱정을 덜어 드리려면 차라리 우리가 죽어 버리는 것이 낫지 않을까?” “나는 정말 바볼까? 나는 공부도 못하고 집안 걱정거리나 되고, 친구들도 잘 어울려 주지도 않고, 이런 꼴로 살아서 무얼 하니? 엄마 말대로 정말 죽어 버리면 좋겠어.” 여기까지 이야기가 진행되자 아이들은 ‘“사람은 언젠가는 죽는 것이 아니냐? 얼른 죽어 버리믄 부모님의 걱정거리도 덜고 우리도 남의 눈치나 받는 사람이 되지 않을 것 아니냐?” 하는데 마음이 모아졌습니다. 아이들은 몰래 집안으로 들어가서 옥이가 무언가를 찾아 들고 다시 집을 나왔습니다. 아이들은 사람의 눈에 잘 띄지 않는 학교 뒷산의 벙커로 가서 옥이가 손에든 쥐약을 꺼냈습니다. 누구보다도 남의 일에 동정을 잘하고, 남을 위해 희생하기를 마다하지 않은 경이가 “나도 그래, 집에 가면 맨날 욕이나 먹고 동생편만 들어주는 엄마, 아빠가 미워 ! 나도 죽어 버리고 싶어.” 하자 모두들 나도 나도 하면서 함께 죽어 버리자고 약속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약은 두 병 뿐이고 사람은 네 명이나 되니까 반병씩을 나누어 먹기로 하였습니다. 아이들은 병의 주둥이 부분을 칼로 자르고 우선 옥이와 현이가 반쯤씩 마시고 나면 나머지 반씩을 경이와 희아가 마시기로 하였습니다. 옥이와 현이가 병을 입에다 대고 플라스틱으로 된 병을 힘을 주어 누르자 입안으로 약이 흘러 들어가는지 꿀꺽 삼키는 소리가 났습니다. 이것을 보고 있던 경이는 더럭 겁이 났습니다. “안돼!” 경이는 현이의 손을 덮쳤습니다. 그러나 벌써 현이는 약병의 2/3쯤을 먹었다가 나머지 반쯤은 흘려버렸습니다. 겁이 난 경이는 약병을 빼앗아 멀리 던져 버리고서 학교의 숙직실로 가서 도움을 청했습니다. “아저씨, 현이가 아파서 그러는데 잠깐만 누워 있다가 가면 안 될까요?” 마음씨 좋은 학교 기사아저씨는 아이들을 숙직실에 눕게 하고 밖에 나가서 학교를 돌아보고 왔습니다. 잠시 후에 돌아온 아저씨는 아이들의 표정이 어두운 것을 보고 “너희들 왜 이 시간에 학교로 왔어? 집에 안 갈거니 ?” “집에 가기 싫어요.” “꾸중 들었구나? 그럼 저녁도 안 먹었겠구나.” “.........” “그럼 잠깐 기다려라. 응” 아저씨는 자전거를 타고 몇 백 m나 떨어져 있는 이웃마을의 가게에 가서 빵과 음료수를 사 가지고 와서 먹으라고 주셨습니다. “자 ! 이것들을 먹고 더 어두워지기 전에 집에 가거라. 집에서 들 걱정하시지 않겠니? 너희들 잘 되라고 꾸중 하셨을 거야.” 하고 타이르는 것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조금 뒤에 머리가 아프다던 현이가 토하고 야단이 났습니다. 걱정이 된 아저씨는현이를 자전거에 태워서 집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왔으면 집으로 보낼 것이지 왜 그런 빵 같은 걸 사다 먹여 가지고 토하고 야단이 나게 해요?” 까닭도 모르는 아저씨는 현이 어머니에게 욕을 먹고 투덜거리면서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현이는 계속 토하고 야단이 났었고, 병원에 가서도 이야기를 하지 않으니 원인도 모른 채 주사를 맞고 토하지 않은 약만 먹고서 좀 나았습니다. 이야기를 모두 다 듣고 난 선생님은 작은 방 마을의 짝꿍패 아이들을 모두 숙직실로 불러 들였습니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모두 들어주고 이해해 주어야 참으로 바른 길로 이끌어 줄 수 있으리라 생각을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네 아이들과 마주 앉아 말문을 열자 옥이가 “나는 공부도 못하고 못 생긴데다가 부모님의 속만 썩여 드리는 큰딸이 되어 가지고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도와 드리지도 못하니까 어머니의 말씀대로 죽어 버릴 생각을 했어요.” 하고 말을 마치자 희아가 “부모님도 없는데 할머니만 괴롭혀 드리고, 작은 아빠, 작은 엄마만 귀찮게 하면서 공부도 못하고 살아서 무엇 하겠냐는 생각에 그랬어요.” “공부 못한다고 자꾸 꾸중만 듣고, 또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고 싶었는데 잘 어울려 주지 않아서 속상했어요.” 현이가 말하자 가만히 앉아만 있던 경아가 “남동생과 단 둘인데 엄마가 계집애는 시집가면 그만 이라고 자꾸만 차별 대우를 하는 게 싫었고, 사람은 언젠가는 죽어야 하는 것이니 지금 죽으나 나중 죽으나 마찬가지일 뿐 아니라, 이왕 죽을 거라면 고생할 필요 없이 일찍 죽는 게 낫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고 거리낌 없이 자신이 생각했던 것을 말했습니다. “너희들 얘기를 듣고 보니 정말 너희들이 어떠한 심정인지 알 것 같구나. 나도 어린 시절에 그런 생각을 했던 적이 있으니까 말이야. 부모님의 무관심, 꾸중, 친구들의 미워함, 집에서의 차별 대우, 이 모든 것들이 너희들을 슬프게 하기에 충분했겠지? 우선 부모님이 너희들을 미워하고, 꾸중하고, 차별대우를 한다고 했는데 그게 정말이라면 안 되지? 그러나 실상은 정말 너희들이 미워서 그러는 것일까? 아니면 너희들이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앞날을 걱정해서 그러시는 것은 아닐까? 만약 너희들이 아파 누워 있다면 너희 부모님은 어떻게 하시더냐? 꾸중을 하시느라고 너희들에게 욕을 하시기는 했지만 막상 너희들이 앓고 누워 있으면 병원엘 간다, 약방엘 간다 야단을 하시지 않을까? 그렇다면 그것은 부모님이 너희들을 진정으로 미워서 그러시는 것이 아니라는 증거가 아니겠니? 현이야 ! 이번에 네가 아팠을 때 너희 부모님이 너를 정말 미워하시더냐 아니면 참으로 너를 걱정하시더냐? 너희들은 부모님의 심정을 좀 더 이해해 드려야 한단다. 오직 너희들의 장래를 생각하시는 부모님을 말이야.” 하는 선생님의 말씀이 계속 되는 동안 아이들은 고개를 푹 숙이고 앉아서 조용히 듣고만 있었습니다. 현이는 실감이 나는지 눈물이 글썽거리는 눈으로 선생님을 쳐다보았습니다. “너희들은 부모님이 계시니까 부모님의 고마움을 잘 모르고 있구나. 나는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셨기 때문에 날마다 꾸중하시고 나무래 주실 부모님이라도 계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단다. 너희들이 학교에서 집에 돌아가 어머니가 안 보이시면 얼마나 허전하니? 난 영영 볼 수 없는 어머니를 생각한다면 살아 계실 때 효도를 못한 게 너무도 후회스럽단다.” 하시면서 선생님이 눈물을 글썽글썽 해지고 목이 메어서 울먹이시자 아이들은 왈칵 선생님의 목을 끌어안고 울음바다를 이루었습니다. “선생님 저희들이 잘 못 했어요.” 얼마동안 눈물을 흘리며 훌쩍이는 아이들을 일으켜 눈물을 닦아주면서 선생님은 “자 ! 이제 우리는 잘 못을 깨닫고 새로이 태어난 셈이다. 이제부터라도 잘하기 위해서 앞으로 할 일을 의논해 보자.” 하시면서 덧붙여 “우선 너희들의 비밀은 지켜 주겠다. 너희들이 얘기하고 싶으면 부모님께 용서를 빌고 앞으로 할 일을 약속해라. 또 학급의 친구들과도 좀 더 여럿이 한데 어울려 지내도록 노력을 하기로 하자.” 하는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고 지키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짝꿍패들은 털어놓고 나니 속이 시원하다는 듯 밝은 얼굴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뒷처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선생님은 궁리 끝에 경이 부모님을 먼저 만나 보기로 결심을 하였습니다. 경이의 부모님은 두 분이 모두 대학을 나오셨고, 충분히 의논을 할 상대가 될만한 분들이라고 생각해서였습니다. 경이네 집으로 경이 몰래 편지를 보내서 멀리 읍내에서 조용히 만나자고 했습니다. 경이 부모님으로부터 읍내의 어느 곳으로 나와 주십사 하는 전화를 받고서 달려 나간 선생님은 이번 일을 차분하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가시면서 예쁜 옷이라도 한 벌 사 가지고 들어가십시오. 그리고 다시는 아들과 차별을 한다는 생각을 가지지 않도록 주의를 해주시고요.” 하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다른 아이들의 부모님께는 잘 못 말씀을 드렸다가는 이야기가 새어 나갈 것 같아서 아주 조심스러웠습니다. 가정방문을 핑계로 다른 사람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찾아가는 방법을 썼습니다. 이웃 가을 뫼에 먼저 가서 두어 집을 돌다가 농사철이라 사람들을 만날 수 없으니까 할 수 없어서 그런 것처럼 작은 방 부락으로 넘어와 짝꿍패들의 집을 찾아가는 방법을 썼습니다. 이렇게 해서 현이네, 희아네를 돌고, 옥이네까지 들러서 직접적으로 얘기를 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꾸지람이나 체벌을 하기보다는 칭찬을 해가면서 달래어서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자고 부탁을 했습니다. 다행히 짝꿍패들은 조금씩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습니다. 다른 아이들과도 제법 잘 어울려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2주 만에 그렇게 감추어 왔던 사건의 이야기가 그만 온 동네에 알려지고 말았습니다. 현이의 입을 통해서 사실을 알게 된 현이 엄마가 옥이를 불러다가 따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현이네 집은 마을에 있는 유일한 구멍가게라서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집입니다. “ 야, 이 기집애야! 죽고 싶으면 네 년이나 죽을 것이지, 왜 남의 집 아이까지 데려다가 약을 멕여? 생긴 것부터가 돼지 같이 생겨 가지고, 공부도 못하고, 말도 안 듣고, 못된 생각만 하니까 집에서도 그렇게 미움을 받지! 이 빌어먹을 ×아 !” 이렇게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퍼붓고, 거기다가 현이네 이모까지 합세하여 잡아먹을 듯이 야단을 했습니다. 결국 마을 사람들이 모두 알게 되어 옥이는 마을에서 걸어 다니기도 어렵게 되었습니다. 옥이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서 논둑길이나 산길로 학교를 다닐 수밖에 없었습니다. 담임선생님이 이런 사실을 알고 눈앞이 캄캄해졌습니다. 그래서 곧장 현이네를 찾아가서 현이 엄마를 만나 “ 현이 엄마! 딸의 잘못을 그렇게 온 세상에 떠드는 엄마가 어디 있습니까? 조용히 잘 넘겼고, 이제 아이들이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는데 이렇게 떠들어 가지고 모두 알게 되었으니, 옥이의 가슴은 얼마나 아프고 또 하나의 상처를 남기게 됐지 않습니까?” 하고 얘기를 했을 때에야 비로소 자신이 잘 못을 했다는 것을 깨닫고 “내가 울컥 화가 치밀어서 그만 앞뒤 가리지 않고 한 것이 정말 잘 못 됐네요.” 하고 사과를 했지만, 이미 다 알려져 버린 일을 감추기만 할 수는 없다고 판단하여 학급의 아이들에게 대강의 사실을 알려 주었습니다. “너희들이 좀 더 따뜻하게 친구들을 아껴 주고 사랑해 주는 마음씨를 갖고 정답게 대해 주었더라면 이런 일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 아니니? 앞으로는 더 잘 지낼 수 있도록 해주기 바란다.” 하고 당부를 했습니다. 다행히 아이들은 선생님을 잘 따랐고 친구들 사이에 생긴 갈등은 물론, 가정에서 생긴 일까지 의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날마다 방과 후엔 아이들이 선생님 주변에 모여들어서 함께 의논하고 해결 해가는 즐거운 나날이 계속 되었습니다. 짝꿍패들도 스스로 자신들의 잘 못을 뉘우치고 공부를 열심히 해서 점차 향상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경이는 이미 우등권에 접근하는 좋은 성적을 거두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러나 즐겁던 나날도 잠시이고, 나쁜 소식은 여름 방학을 하는 날 오후 늦게 전해지고 말았습니다. 그렇게도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옥이가 시냇가에 나갔다가 물에 빠진 동생을 구하려다가 결국 세 자매가 모두 숨이 졌다는 것이었습니다. 학교에서 불과 100여m 밖에 떨어지지 않은 시냇가에 공사를 하기 위해 파 놓은 웅덩이 옆에 건져 올려진 세 자매의 시체를 보면서, 선생님은 넋이 나간 듯 붉으레 스러져가는 서쪽 하늘을 바라보면서 서투른 담배를 꼬나 물고 서서 “ 푸우, 푸” 담배 연기만을 내뿜고 서 있었습니다. ‘아! 내가 아직도 어리고 교사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야.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아이들을 보호하지 못한 죄는 교사로서 용서받지 못할 일이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야.’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시나 봅니다. 학교에서는 모든 선생님들이 모여서 교육청과 경찰서에 사고보고를 내고 여기 저기 연락을 취하는 등 어려운 일들을 함께 해주었습니다. 날이 어두워지고 사방이 깜깜해진 밤에 우리 선생님들은 세 자매를 묻어주기 위해서 나섰습니다. 아이들의 부모는 절대로 못 오게 잡아 앉혀 놓고 마을 어른 몇 분이 함께 나오셔서 도와주었습니다. 모두 함께 산으로 가서 깜깜한 밤에 여기가 어디쯤인지도 모르는 산 속에 피어보지도 못하고 스러져간 어린 꽃들의 무덤을 만들어졌습니다. 아무런 표지도 않고 아무도 모르게 해야 한다는 동네 어른들의 말씀에 따라 세 무덤을 만들어 주고 돌아오는 발걸음은 모두 다 한 없이 무겁기만 하였습니다.
정녕 상호 호혜적인 한ㆍ일 관계는 요원한 것인가? 근래 위안부 합의 논란으로 한일 관계가 극심하게 벌어져 가는 가운데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또 다시 재현됐다. 최근 일본 문부과학성은 고교에서 일본의 독도 영유권 교육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은 ‘고교학습지도요령 개정안’을 '전자정부 종합창구'에 고시(告示)했다. 일본의 고시안은 여론수렴 작업을 거쳐 문부과학상이 관보에 고시하면 최종 확정된다. 말이 여론 수렴이지 확정적인 것이다. 이 개정안은 고교 역사총합(종합)과 지리총합, 공공 과목에서 "다케시마(죽도ㆍ竹島·일본에서 부르는 독도의 명칭)와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조어도ㆍ釣魚島)열도를 일본의 고유 영토라고 가르치도록 했다. 이는 한ㆍ일, 중ㆍ일 관계를 명시적으로 왜곡토록 강요한 교과서 오도(誤導) 행정이다.최근 일본 정부가 초ㆍ중에 이어 고교에서도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영토 왜곡 교육을 실행토록 하는 학습지도요령 개정안을 내놓았다. 일본의 학습지도요령은 우리나라의 교육과정과 같은 중요한 교육 정책 지표다. 일본에서의 법적 구속력은 절대적이다. 일본의 학습지도요령은 교과서 집필과 검정의 법적 근거이기도 하다. 2009년에 개정된 종전 고교학습지도요령에서도 각 학교에서 영토 교육을 하도록 강조한 바 있지만, 독도나 센카쿠열도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었다. 이에 따라 일본 교과서 교육행정은 '학습지도요령-해설서-검정 교과서'라는 체제를 갖는데, 이 역사 왜곡의 3종 세트는 일체성을 갖게 된 것이다. 독도 영유권 왜곡교육 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왜곡 교육의 근거에 대못을 박은 것이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이번에 공표한 고교 학습지도요령 개정안에서 한국과 중국이 각각 주권을 선언한 독도와 센카쿠 열도(댜오위다오)를 일본 고유의 영토로 가르치도록 명기했다. 한국과 중국에 일대 도발을 노골적으로 자행한 것이다. 이로 말미암아 일본은 영토 왜곡 교육을 확대함에 따라 역사 문제 등으로 갈등을 벌이고 있는 한국과 중국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초·중 학습지도요령에서 독도 왜곡 교육을 강화한 데 이어 고교 학습지도요령에서도 일본의 독도 영유권 교육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다. 초ㆍ중ㆍ고교 등 청소년 세대에게 독도를 일본 영유권 지역으로 가르치는 것은 한일 미래 세대에 매우 중요한 일이다. 고교 역사종합, 지리종합, 공공 과목에서 독도와 센카쿠 열도를 고유의 영토로 확실히 교육하라고 사실상 의무화했다. 나아가 일본의 국제적인 신의를 의심하게 하고 한반도 침략 역사를 부정하는 것으로 매우 극심한 도발이다. 오는 2022년도 신입생부터 순차적으로 실시하는 학습지도요령 개정안은 국가와 사회의 형성자에 필요한 자질과 능력을 키운다는 명분으로 공민(公民)에서 필수과목 '공공(公共)'을 신설하고 안전보장 등을 다뤄 주권자 교육에 주력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일본의 ‘공민’은 우리나라의 ‘사회과’와 동격의 교과목이다. 이번 개정안에서 지리역사에서는 근현대의 일본사와 세계사를 통합한 역사종합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고 고유의 영토를 명시하도록 했다. 지리종합에서도 독도와 센카쿠 열도를 일본의 고유의 영토로 다루게 했다.돌이켜보면 일본은 지난 2008년 중학교 사회과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서 처음으로 독도에 대한 한국과 일본 간에 영토 주장에 차이가 있다는 표현을 넣었다. 에둘러 독도 영유권을 주장한 것이다. 이어서 일본은 2014년 1월 중·고교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점을 명시했고, 현재 초중고 사회과 교과서(공민 등) 대부분에 이런 내용이 들어가 있다.이제 2022학년도부터 일본의 모든 초ㆍ중ㆍ고교에서 독도를 일본의 고유 영토라고 가르치고 배우게 되어 있다. 한국으로서는 끔찍한 일이다. 역사가 정치에 휘둘려 왜곡되는 현상을 21세기 대명천지에 마냥 서서 바라봐야 하는 딱한 처지인 것이다. 독도가 한국 영토임은 역사적, 지리적, 국제접적으로도 명확하다. 전 세계에서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 소위 ‘독도’를 한국의 초ㆍ중ㆍ고교에서는 한국 영토, 일본의 초ㆍ중ㆍ고교에서는 일본 영토로 가르치고 배우는 역사 왜곡, 교육 오도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 청소년들이 자라서 국가 사회를 이끄는 주역일 될 20-30년 뒤의 한ㆍ일 관계와 국제 외교 관계를 유추해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와 같은 일본 정부의 도발에 한국 정부는 엄정하게 대처해야 한다. 늘 하던 버릇이라고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 모든 정치적, 외교적 노력을 다해야 한다. 역사와 교육의 최대공약수는 올바르고 올곧아야 한다는 점이다. 일본 정부 역시 21세기 세계화 시대의 주역으로서 역사와 교육 바로 세우기에 품격 있는 국격(國格)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걸핏하면 ‘치고 빠지기’식으로 독도 영유권 주장, 임진왜란, 일제강점기 등을 왜곡하지 말고 진정으로 사과하고 역사와 교육 바로 세우기에 동참해야 한다. 결국 일본은 이와 같은 쟁점에 대해서 위정자에 따라, 시시때때로 말과 행동을 바꾸는 태도도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일본은 진정한 선진국으로서 바로 서기 위해서는 우선 ‘진정한 한일 관계 정립’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따라서 일본 정부는 이번 ‘고교학습지도요령 개정안’ 고시를 여론 수렴 운운하여 ‘눈 가리고 아웅’하지 말고 전향적으로 철회하고 한국 정부에 사과해야 한다. 한국과 일본은 지형학적, 역사적, 정치적, 국제법적으로 뗄레야 뗄 수 없는 선린 관계다. 이 독도 영유권 주장 억지가 한ㆍ일 선린 관계, 상호 호혜적인 관계에 악재로 작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누가 뭐래도 ‘독도는 한국 땅이다.’
경북 산양중(교장 송이섭)은 12일부터 1박 2일 동안 6학년 졸업생들과 함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경기를 관람하고 오죽헌, 촛대바위 등 강원도의 유명한 장소를 찾아보며 올림픽 열기의 현장을 직접 느끼는 체험을 진행하였다. 올림픽 경기를 관람하기에 앞서 학생들은 대표적인 동계올림픽 경기 종목인 스노보드에 대한 선생님의 사전교육과 영상을 통해 경기 방법과 규칙 등을 습득하였으며 경기 당일 현장에서는 같이 동행한 산양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과 함께 많은 선수들의 여러 가지 동작들을 보면서 선수들의 노력과 열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경기를 관람 후 학생들은 율곡 이이와 관련하여 유명해진 강릉의 대표적인 유적지인 오죽헌을 둘러보았으며 애국가 첫 소적의 배경화면으로 나온 추암 촛대바위를 방문하였다. 또한 강원도의 대표적인 먹거리인 닭갈비, 순두부, 해물탕 등을 맛보며 먹거리 체험학습 또한 같이 하였다. 본교 송이섭 교장선생님은 “학생들에게 국가적인 행사인 동계올림픽 경기를 직접 관전하며 강원도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함으로서 국가를 생각하는 시각과 강원도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형성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당부하였다.
경북도교육청 점촌도서관(관장 배경규)은 학생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다양한 평생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2018년 상반기 평생교육강좌를 운영한다. 6~7세 유아를 대상으로「Hello!! Funny Stories!!(영어 그림책)」, 초등학생은「소소한 감동 그림책 놀이, 한국사 인물과 문화 이야기, 창의미술과 화가이야기」, 학부모를 대상으로「새롭게 배우는 한국사, 손끝의 마법 세밀화 연필스케치, 한필 한필 서예, 누구나 글쓰기 처음부터, 행복을 부르는 하모니카, 어른에게 말하는 그림책 인문학」강좌를 운영한다.배경규 관장은 인문․문화예술 강좌를 통해 책읽기와 글쓰기의 재미를 발견하여 자기 개발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하였으며 , 수강생 모집은 3월 2일부터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신청이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www.gbelib.kr/jc)또는 점촌도서관(☎550-3607)으로 문의하면 된다.
경기 소안초(학교장 장수열)는 13일 꿈누리관에서 행복한 제 12회 졸업식을 실시했다. 관악부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6년동안 가르쳐주신 선생님께 꽃을 달아 드리고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께는 큰절을 하는 시간도 가졌다. 무엇보다도 자신들의 꿈을 영상에 띄우고 교장선생님께서 한 명 한 명씩 졸업장과 특기상 그리고 공로상을 수여하며 격려와 축하의 순서를 마련했다. 졸업 축하 영상을 보면서 내빈과 학부모들도 눈시울이 뜨거워졌고 졸업생들이 자신들이 꿈을 향해 전진할 수 있도록 힘찬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보냈다. 꿈이 있어 행복한 소안초 제12회 졸업생들이 대한민국 구석구석에서 맹활약하길 기대해본다.
"날마다 새로워져라. 또 날마다 새로워져라." 우리는 누구나 새해를 맞이해작심(作心)을 한다. 이처럼 새해만 아니라 새학년이되면서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계획으로 작심이 넘쳐난다. 성장을 원하는 사람들은 마음을 가꾸는 독서와 몸을 굳세게 하는 운동이 항상 선두를 다툰다. 이제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한 학생의 경우는 더욱 강렬한 작심을 할 것이다. 자신이 희망하여 시골학교이지만 이곳을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3년 공부 끝나면 기어이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좋은 내신 성적, 좋은 수능 점수를 목표로 하는 작심이 넘쳐나게 된다. 그런데 마음과 뜻대로 잘 안 된다. 그렇다고 슬퍼할 것은 없다. 아쉽게도 대부분의 학생들은 사흘이 못가 마음먹은 바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새 학년을맞이했다고 공부하는 일이 달라질 까닭이 없고 살아온 일상이 바뀔 이유도 없으니까 말이다. 학기초에 여러가지를 새롭게 요구하는 선생님들의 주문 속에 정신없이 보내게 될 학교생활을 생각해 본다. 그러나 기본을 잘 익히고 중학교 때 스스로 계획을 잘 세워 실천한 사람들은 고등학교에 진학하여도 환경에 휘둘리지 않는다. 왜? 중학교 습관이 몸에 베어있을테니까 말이다. 그래서 중학교 생활이 중요한 것이다. 현대물리학에 따르면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시간이란 삼차원의 변화를 설명하려고 인간이 만들어낸 환각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의 감각은 삼차원까지만 인지할 수 있다. 가령 백지에 점을 찍으면 우리는 곧바로 점의 출현을 알아차린다. 점의 흔적을 좇아 선을 인지하고, 선의 궤적을 좇아 면을 인지한다. 면의 변화를 좇아 입체를 인지하는 것도 문제는 아니다. 우리는 사람이 어떻게 바뀌는지, 건물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풍경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생생하게 인지할 수는 없다. 삼차원 공간에 아마도 시간이라고 불리는 무언가를 가미한 사차원 공간에서 살아가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우리 자신과 그 주변에서 일어난 변화를 순간순간 인지하는 것은 우리의 타고난 감각의 한계 때문에 도무지 불가능하다. 시간이란 절대적·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세상의 변화를 이해하려고 창출한 인공 기관이다. 일찍이 아인슈타인은 이를 통찰함으로써 상대성 이론을 정립해 현대물리학의 세계를 열었다. 하지만 시간이 우리의 창조물이라는 사실은 날마다 하루를 돌이켜 새날을 맞이하고 해마다 삶에 문턱을 세워 새로운 삶을 부리는 일이 가장 인간다운 행위임을 말해주는 것은 아닐까. 어제와 오늘이 다를 게 없고 지난 달과 이달이 똑같으며 지난 해와 올해가 마찬가지라고 하는 것은 그저 어리석을 뿐이다. 새해가 존재하는 이유는 지난 우리 삶의 변화를 성찰하기 위해서이고, 우리 삶에 새롭고 강렬한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서다. 고대의 현자들은 이 사실을 꿰뚫고 있었다. 은나라 탕왕은 세수할 때마다 대야에 새긴 글을 읽었다. "날마다 새로워져라. 또 날마다 새로워져라." 새해를 기념해 작심하는 것은 전혀 헛되지 않는다. 사흘이라도 새롭게 살았다면 인생은 그만큼 변화했을 것이다. 사흘을 유지하는 것은 대단한 인내다. 사흘을 유지한 나를 격려하기 바란다. 그리고 또 다시 사흘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 사흘이 처음보다 더 중요하다. 두 번째 사흘을 넘기지 못하면 첫 번째 대단하게 생각하였던 사흘도 의미가 없어진 것이다.
[한국교육신문 조성철 기자] 6·13 교육감선거 예비후보자에 13일 40명이 등록하면서 본격적인 선거전에 불이 붙었다. 거리 유세 등 일찌감치 얼굴알리기에 나선 이들의 선전이 선거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밝힌 교육감 예비후보자 현황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40명이 등록해 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시·도 별로는 울산·전북·경북 각 6명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 4명, 대구·세종 각 3명, 경기·충북 각 2명, 나머지 시도 각 1명(제주는 0명)으로 집계됐다.후보자의 직업은 교수 등 교육자가 19명으로 가장 많았고, 교육·시민단체 활동가 등 기타가 11명, 무직 9명, 자영업 1명으로 분류됐다. 학력은 대학원 졸업이 29명으로 다수였고 대학원 수료 2명, 대졸 8명, 전문대졸 1명으로 나타났다.성별은 남자 35명, 여자 5명이며 연령대는 50세~59세 14명, 60세~69세 22명, 70세 이상 4명이었다. 후보자 중 9명은 국가보안법, 집시법 위반 등 전과기록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등록한 교육감 예비후보는 선거사무소를 설치할 수 있고 유급 선거사무원을 둘 수 있으며 선거운동용 명함 배부, 전자우편·문자메시지 전송, 선거운동용 어깨띠·후보자임을 나타내는 표지물 착용이 가능하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이용하거나 자신이 직접 통화하는 전화 선거운동을 할 수 있고 선거구 내 가구 수의 10% 이내에서 홍보물 발송 등도 허용된다. 아울러 선거공약 등을 게재한 공약집 1종을 발간해 통상적인 방법으로 판매할 수 있다.▲예비후보자 등록 현황△서울=최명복 (사)한반도평화네트워크 이사장△부산=김성진 부산대 교수, 이요섭 전 부산전자공고 교장, 임해경 전 부산교육감, 함진홍 부산창의교육연구회 회장△대구=강은희 전 여성가족부 장관, 김사열 경북대 교수, 이태열 전 대구 남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인천=고승의 덕신장학재단 이사장△광주=이정선 광주교대 교수△대전=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 소장△울산=구광렬 울산대 교수, 권오영 울산시의정회 부회장, 노옥희 작은도서관 대표, 박흥수 전 울산교육청 교육국장, 장평규 울산혁신교육연구소 대표, 정찬모 전 울산시의회 교육위원장△세종=송명석 세종교육연구소 소장, 정원희 세종시미래교육정책연구소 소장, 최태호 중부대 교수△경기=배종수 서울교대 명예교수, 임해규 전 17·18대 국회의원△강원=신경호 강원미래교육연구원 원장△충북=심의보 충청대 교수, 황신모 전 청주대 총장△충남=명노희 충남미래교육연구원 원장△전북=서거석 전 전북대 총장, 유광찬 전주교대 교수, 이미영 전북지역교육연구소 대표, 이재경 전 전주교육지원청 교육장,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 황호진 담쟁이교육포럼 이사장△전남=장석웅 전 전교조 위원장△경북=권전탁 전 경북교육청 교육정책국장, 김정수 자유교육연합 상임대표, 안상섭 경북교육연구소 이사장, 이경희 전 경북 포항교육지원청 교육장, 이찬교 전 전교조 경북지부장, 임종식 전 경북교육청 교육정책국장△경남=차재원 전 전교조 경남지부장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대표 이종배, 이하 국민모임)’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이 최근 진행한 무자격공모교장 관련 설문조사 과정에서 교사들의 휴대전화 번호를 불법으로 입수한 의혹을 제기하며 전교조를 13일 검찰에 고발했다. 이종배 국민모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서부지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교조는 소속 교사가 아닌 교사들을 상대로도 설문조사를 했는데 번호를 입수하고 문자를 보내는 과정에서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한 의혹이 있다”며 “전교조 소속 이외 교사들의 휴대전화 번호를 입수한 과정이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6일 전교조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전국(17개 시·도) 유·초·중·고교에서 근무하는 교사2158명(전교조 소속은 22.5%)에게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5%가 무자격교장공모제 확대에 찬성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국민모임은 발표내용에 교사들의 설문 응답률이 빠져 있는 점, 그리고 전교조 외 78%에 달하는 교사의 휴대전화 번호를 어떻게 입수했는지에 대해 보도자료를 통해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전체 모집단 교사를 대상으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은 개인정보보호법 제3조, 제16조, 제17조, 제71조 등 관련법에 위배될 혐의가 있다고 본다”면서“또한본인의 동의를 받지 않고 제3자에게 넘기거나 이를 알고도 정보를 넘겨받았다면 징역5년 또는 5000만원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모임은 또 이날 고발장에서 “전교조의 설문조사에는 1인이 여러 번 설문할 수 있도록 돼있고, 교사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할 수 있도록 했다”며이에 대한 수사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증빙자료가 담긴 USB메모리를 고발장에 동봉했다. 이 대표는 고발장 제출 후 “객관적이고 공정하고 투명해야 할 설문조사가 목적을 위해 악용된다면 여론 형성이 아닌 조작에 해당한다”며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1인 창업으로 미니멀 라이프 프리랜서 준비한다는 아들. 자칭 미니멀리스트다. 온 가족이 함께 실천하는 미니멀 라이프 사례를 만들겠다고 하여 부모와 긴 토론 시간도 가졌다. 그러나 살림을 다시 합치는 문제와 부모 자식간의 가치관, 미니멀 라이프에 대한 생각 차이가 커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실천에 옮기지는 못하였다. 아들은 부모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미니멀 라이프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 한다. 부모의 질문에그동안 공부하고 실천한 자신의 지식을 총동원하여 답변한다. 그 덕분에 부모는 미니멀 라이프에 대해 조금은 접근하게 되었다. 우리는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고 있는 아들의 권유를 받아들인다. 은퇴 2년 만에 책장을 정리한다. 몇 년간 한 번도 펼쳐보지 않은 책이 먼지가 쌓여 책장에 장식용으로 꽂혀 있다. 책장 일곱 곳을 정리하니 열 네 개의 보따리가 나온다. 인생후반기 새 출발의 마음으로 집안을 정리하였다. 다시는 보지 않을 책을 자가용 트렁크에 가득 채워 동네 중고서점에 가니 2만원을 쳐준다. 정들었던 책인데 너무 아깝다. 비교적 신간서적이라고 생각하는 책을 알라딘 중고서적에 판매하니 64권에 8만 원이 조금 넘는다. 3차 정리로 나온 책을 자가용 트렁크, 뒷좌석, 조수석까지 가득 채워 고물상에 가니 5만원을 준다.지식으로서 활용 가능할 때의 책의 가치와 폐지로서의 가치는 천양지차다. 미니멀 라이프는 부부가 힘을 합쳐야 한다. 아내도 방학을 이용하여 날을 잡아 짐정리를 한다. 자가용 트렁크와 뒷좌석에 책을 가득 채우고 입지 않는 옷도 정리하니 몇 보따리가 나온다. 고물상에 가니 책과 옷을 별도로 무게를 잰다. 고물값은 4만원 가까이 나왔다. 우리에게는 돈이 문제가 아니다. 그동안 공간만 차지하는 보지 않는 책을, 입지 않는 옷을 그동안 끌어안고 산 것을 정리한 것에 의의를 둔다. 여기서 나의 깨달음 하나. 아! 나는 그동안 책장에 꽂혀 있는 책을 나의 지식으로 착각하고 살았다. 그래서 두 학교 교장 때에도 교장실 책장을 교육 관련 책으로 가득 채웠다. 이웃 학교를 방문하면교장실의 텅 빈 책꽂이를 아무렇지도 않게 바라보는 그 학교 교장을 이상한 눈으로 보았다. 교장실에 책이 꽂혀 있으면 언젠가는 책을 읽는다고 보았다. 또 교장이 책을 읽든지 읽지 않든지 간에 교장실은 책 향기가 풍겨야 한다고 굳게 믿었다. 이것은 아마도 나 자신을 교육계 지식인으로 여겼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2004년부터 한교닷컴 리포터를 하면서 교육에 관한 글을 쓰고 교감 때에 ‘연(鳶)은 날고 싶다’를 펴냈다. 교장 때에는 경인인보, 중부일보, 경기신문에 월 1회 교육칼럼을 게재하였다. 더 나아가 교육칼럼집을 추가로 네 권 펴내 총 다섯 권의 저자가 되었다. 한국교육신문에도 내 글이 종종 나화 자칭 교육계 오피니언 리더라고 자부하고 살았다. 은퇴하고 나니 현직에서의 나의 착각이, 오만함이 부끄럽고 부질없기만 하다. 나는 39년간교육계라는 우물 안 개구리고 살아온 것이다. 은퇴생활을 하면서 과거는 가능한 한 잊고 현재와 미래를 중히 여기려 한다. 미니멀 라이프의 일환으로 버리기와 비우기 실천하니 책장에 빈 공간이 생긴다. 여유가 생긴 것이다. 마음까지 가벼워진다. 미니멀 라이프는 ‘버리기와 비우기’부터 실천하려 한다. 더 나아가 마음 비우기까지 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