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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지기의 아들 “한, 둘, 셋........” “그래, 그렇게 똑바로 넘기란 말야. 자 다시 한, 둘, 셋, 넷,....” 교실 한 칸에 마련된 탁구대 두 개에는 네 명의 아이들이 마주 붙어서 한 창 신나게 볼을 넘기고 있습니다. 아직 첫 여름의 푸르름이 짙어 가는 계절이지만, 운동을 하는 아이들의 온 몸은 질척하게 땀으로 젖어 있습니다. 등짝에 찰싹 붙은 런닝에서 흘러내린 땀방울이 반바지를 적셔서 반바지의 뒤쪽에는 젖은 옷이 양쪽 엉덩짝에 달라붙어서 마치 사랑의 표시 하트를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의 땀자국을 이루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팔을 흔들면서 마치 기계처럼 같은 동작을 되풀이합니다. 상대방에서 쳐 보낸 볼을 받는 순간에 라켓을 쥔 오른 팔이 앞으로 올라가서 얼굴 앞을 지나 왼쪽 귀까지 올라갔다가는 자동으로 뒤로 재껴 오는 볼을 잡기 위한 준비 자세로 갑니다. 마치 로봇과 같이 똑 같은 동작을 되풀이하기를 1000번이니 보통 힘이 드는 것이 아닙니다. 전라남도에서도 남쪽 바닷가인 보성군 득량면 득량서초등학교는 바닷가에 있는 면 중에서도 산중에 있는 학교입니다. 바다와 이 학교가 있는 고장 사이에는 해발 600여m의 천방산 줄기가 병풍처럼 득량만을 막아서 있고, 북쪽으로는 조상 대대로 중요한 역할을 해온 봉수대가 있는 봉화산이 있어서 이 마을은 산들로 둘러싸인 조그만 분지가 되어 있습니다. 이 조그만 분지 한 가운데에는 정말 이상하리만치 개뫼라 불리는 아주 낮으막한 산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높이는 불과 5,60m 밖에 안 되는 산이지만 온통 돌산으로 밭 뙤기 몇 개가 서남쪽 산기슭을 따라 골짜기를 차지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 산과 봉화산에서 내려온 한 줄기 산자락의 사이에 자리 잡은 득량서초등학교는 이제 갓 10 여 회를 졸업시킨 비교적 신설에 가까운 학교로서 교통이 불편하고 규모도 작아서 군내에서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학교입니다. 이 작은 학교에 운동부가 활기를 띄기 시작한 것은 젊은 교사들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던 68년부터였습니다. 아직 역사가 깊지 않은 학교가 군내 체육대회에서 점차 그 이름을 날리게 된 것은 처음으로 실시된 핸드볼대회에서였습니다. 인원수가 적기 때문에 다른 운동부는 할 수가 없는 형편이어서 학교에서 택한 운동이 핸드볼이었습니다. 비교적 출전 인원이 적고 또한 운동장이 그리 크지 않아도 되는 운동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학교는 특히 여자부분이 강해서 남자들과 힘겨루기를 할 정도이었습니다. 이웃학교가 너무 멀어서 다른 학교하고 경기를 가져 볼만한 여유도 없고 하니까 같은 학교 팀끼리 연습을 해왔기 때문에 조금도 어색한 기분이 없이 남녀가 경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 때 남자 팀에서는 아직 4학년인 김삼출이 뛰어난 볼 감각을 가지고 득점원이 되었고, 여자부에서는 6학년에서도 가장 키가 큰 박경애가 득점원 이었습니다. 언제나 경기 중에 얻은 점수의 절반가량을 이 두 사람이 차지할 정도이었습니다. 이렇게 핸드볼이 좋은 성적을 거두자 다른 부서도 출전을 하려고 했지만, 선수로 뛸만한 아이들이 없어서 핸드볼 선수가 축구 선수도 하고, 달리기 선수도 하고 탁구 선수도 합니다, 물론 같은 날 경기가 열리지 않으니까 큰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경기에 출전을 하는 이 학교는 학생이라야 모두 약 300명 정도이니까 사실 선수가 될 만한 사람이 별로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많은 경기에 어느 종목에서나 가장 우수한 선수는 딱 한 사람뿐이었습니다. 김삼출이라는 촌스런 이름의 아이는 정말 이 학교의 가장 능력 있는 아이로 꼽힙니다. 이제 겨우 4학년이지만 출전하는 모든 경기에서 주전으로 공격 제일선을 맡아야 할 만큼 뛰어난 선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공부도 일등, 문예 작품도 일등, 웅변이며, 그리기 대회까지 거의 학교 전체를 통틀어서 김삼출이 없으면 시체라고 할 만큼 모든 활동을 다 나서서 하면서도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두는 아이였습니다. 이렇게 모든 분야에서 각광을 받던 김삼출이가 마지막 선택한 경기는 탁구이었습니다. 군내에서 가장 우수한 선수 5명을 선발하여 훈련을 시키는데, 그 중에 세 명은 보성남국민학교 아이들이고 두 명이 이 학교의 선수들이었으니까, 삼출이는 당연히 보성군대표 주전 선수가 되었습니다. 물론 처음엔 약간 뒤진 실력으로 대표선수에 선발이 되었지만, 불과 한 두 달의 훈련을 거치면서 당연히 최고 기량을 가진 선수로 발전을 거듭하였습니다. 다른 어떤 선수와 겨루어도 지는 일이 없는 무적의 기량은 이제 감독과 겨룰 만큼 발전을 거듭하였습니다. 그러나 삼출이에겐 한 가지의 걱정거리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선수가 집안이 어려워 중학교에 진학이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요즘처럼 이런 정도의 선수라면 스카웃을 해서 계속 운동을 시키는 일도 많지만, 그 때만하여도 그런 기회란 정말 하늘이 내려준 기회이고 좀 채 그런 기회가 없었던 시절이었습니다. 6학년이 되어서는 이제 그런 걱정 때문에 갈수록 경기 성적도 나아지지 않고 날마다 기운이 빠져 갔습니다. 이제 마지막 기회인 전국소년체전에서 우승을 하면 중, 고등학교까지 진학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어느 학교에서라도 데려갈 것이니까요. 그런데, 삼출이의 실력은 날이 갈수록 발전해 가는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으니, 점점 뒷걸음질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니까 슬럼프에 빠져 점점 더 기가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집에서 떠나 읍내 학교에서 날마다 10시간 이상씩을 운동만 하는 생활이 지겹고 집에 가고 싶은 생각도 났습니다. ‘아무리 잘해 보았자 중학교도 못 갈 건데 이까짓 것 잘해서 무얼 해.’ 이런 마음이 자꾸만 게으르게 만들고 무기력하게 만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전국체전을 한 달가량 앞두고 도에서 마지막 경기가 있기 전에 집에 가서 옷들도 빨아 입고 오라고 마지막 외출을 보내 주었습니다. 삼출이는 오랜만에 돌아온 고향이 무척 반갑고 몇 달만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어서 신이 났습니다. 내일 오후면 다시 돌아가야 하는 날이니까 오늘 오후와 내일 오전은 친구들과 만나는 시간입니다. 삼출이가 마을 앞에 나가자 친구들이 서너 명 놀고 있었습니다. “여어, 삼출아, 너 오랜만에 집에 왔구나? 탁구는 재미있니? 이제 대표선수로 나가는 것이지?” 늘 함께 살아온 마을 친구 범석이가 반가워하며 이야기했습니다. 삼출이는 가볍게 “으응, 잘 있었어? 친구들 잘 지내지?” 하고 건성으로 물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무슨 행사가 있는지 마을 사람들이 마을 앞에 모여서 시끌벅적 합니다. 가만히 돌아보니 바로 친구 범석이네 집에 채일이 쳐져 있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삼출이는 얼른 “쳇 오늘 범석이 네에 무슨 잔치가 있었나?” 하고 돌아서려는데 범석이가 팔을 붙잡으면서 끌었습니다. “너 오랜만에 집에 왔는데 우리 고모가 시집을 가는 날이야. 그래서 동네 어른들이 신랑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거야. 가자 우리 집에 가서 어머니께 음식을 좀 달라고 해서 먹자.” 하는데 그냥 뿌리치고 나설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삼출이는 마음속으로 ‘이 집은 정씨 가문에서 가장 윗어른 댁이니까 우리 아버지가 오셔서 일을 할 것인데 눈에 뜨지 말아야 할 텐데...... 안 가는 게 낫겠지?’ 혼자 속으로 이런 계산을 해봅니다. 그러나 몇 달 만에 만난 같은 반의 친구가 잡아끄는데 뿌리치기만 할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범석이를 따라 들어가 채일을 친 저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음식을 기다리고 있으려는데, 범석이가 소리칩니다. “아주머니 여기 한 상 차려 주세요.” 누구에게 한 말인지는 몰라도 이렇게 소리치고 잠시 있으려니까 한 상 가득 차린 음식상을 들고 나타난 것은 삼출이 아버지였습니다. ‘아 ! 아버지, 여기서 만나지 말았으면 했는데 하필이면 아버지가 상을 들고 나타나다니........’ 삼출이는 고개를 푹 숙이고 차마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장면을 본 삼출이 아버지는 넉살 좋게 “어? 삼출이가 왔구나? 그래 집에서 맛있는 것도 못해주었는데 잘 됐다. 자 여기 맛있는 것 더 가져다줄게 실컷 먹어라.” 하시면서 삼출이 앞에 상을 바쳐 놓으면서 “도련님, 부족 한 것 있으면 부르십시오. 더 가져다 드릴 테니....” 하자 범석이는 친구 삼출이가 있는데도 전혀 생각지 않고 “ 알았네. 이따 부를 테니 우선 놓고 가게.” 하고 아버지에게 하대를 하는 말로 어서 가라고 쫓고 있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삼출이는 도저히 그 자리에 앉아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벌떡 일어나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 나와서 뒷산으로 올라갔습니다. 삼출이 아버지는 이 마을 진주 정씨들의 청지기입니다. 돈이 없어서 마을 뒤에 세운 이 마을 윗대 어른들의 제사를 올리는 제각 집에 살고 있습니다. 이 마을 사람들의 잔치 같은 일이 있으면 하인처럼 그 집안의 일을 도와주고 얼마간의 곡식을 품삯으로 받아서 생활을 꾸려 가고 있습니다. 가을에 산에서 드리는 제사인 시제를 드리기 위해 마을 집안사람들이 돈을 모아 사 놓은 논과 밭을 갈아 농사지어 가지고 제사를 모시고 남은 것으로 목구멍을 지탱하는 동네 하인인 셈입니다. 그래서 이 마을에 사는 모든 정씨네 일가들은 자기네 하인으로 여겨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든 사람들이 모두 삼출이 아버지에게는 존댓말을 쓰는 법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삼출이는 이 마을의 종놈의 아들인 셈입니다. “여보게, 괭개 자네 거기서 무얼 하나 어서어서 손님들 상을 봄 봐주라고 하고, 상마다 모자란 것이 없는지 좀 돌아보며 가져다 드리게. 어서 !” “예, 서방님, 염려 마십시오. 지금 상을 계속 차리고 있으니, 가져오기만 하면 됩니다요.” 이렇게 동네 사람들이 부리는 사람이 삼출이 아버지입니다. 이런 모습을 어려서부터 보아 왔지만, 이제 삼출이가 나이 들어 조금씩 세상을 알게 되면서 못마땅하고 자신의 처지가 불만스러워지면서 점점 보기 싫은 모습이 되었습니다. 양반댁 아이는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도련님이라고 불러서 높여 드려야 하지만, 양반의 자녀인 아이들은 종이나 하인들에게 존댓말을 쓰지 않고 는 등의 하대(낮추어 부르는 말)를 쓰게 되어 있었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아버지한테 이런 말을 쓰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친구가 자기를 옆에 앉혀 놓고서 그렇게 말을 하는 모습을 보고는 더 이상 거기 앉아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더구나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닌 이 시대에 그런 말을 직접 듣고 보니 삼출이는 자신의 처지가 한없이 불쌍하고 보잘것없는 초라한 것으로 보입니다. 자신이 아무리 잘 해 가지고 우리나라 제일의 선수가 된다고 하더라도 이런 이야기가 자신을 옭아매고 비참하게 만들 것 만 같았습니다. “나는 이 세상에서 버림받은 놈이야. 천하게 태어났으면 아버지처럼 남의 집 개 노릇이나 해야지 이렇게 열심히 해서 무얼 하겠다고 이 지랄인가?” 이렇게 혼잣말을 하던 삼출이는 산비탈에 있는 이 동네를 처음 들어와 마을 일군 어른의 산소에 올라가서 마을을 내려다봅니다. 삼출이가 이러고 있는 동안에도 마을에서는 친구 범석이 고모의 결혼식으로 온 동네가 떠들썩하였습니다. 삼출이는 집으로 돌아가서 주섬주섬 옷가지를 챙겨 가지고 마을을 떠났습니다. 숙소로 돌아온 삼출이는 기운이 쭈욱 빠지고 기분이 나지 않아서 운동을 할 기분도 아니고 몸도 아픈 것 같아서 그냥 자리에 누워 버렸습니다. 그런데 사람이란 다 이렇게 마음과 몸이 함께 움직이는 이상한 것인지 점점 늘어지고 일어나기가 싫어졌습니다. 점심도 먹지 않은 삼출이는 저녁에도 아무것도 먹지 않은 채 오후 늦은 시간부터 내내 잠을 잤습니다. 마치 죽어 가는 사람처럼 꼼짝도 하지 않고 그냥 몇 시간을 잤는지 모르게 잠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꿈을 꾸는 것인지 잠을 자는 것인지 모르는 상태로 아침이 밝아버렸습니다. 이 날 이후로 삼출이는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은 무기력증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코치선생님이 이런 삼출이에게 “왜 그래? 도대체 어디가 아픈 거야? 자세히 말을 해봐야 할 것 아니야. 이제 시합이 며칠 남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누워 버리면 난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하며 걱정을 하였지만, 삼출이는 자신의 이야기를 다 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니 그런 이야기를 알까 봐서 숨겨야 할 지경이니 말도 못하고 가슴만 아팠습니다. 그래서 자꾸 어디가 아프냐는 코치선생님의 말씀에도 무어라고 대답을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하는 수 없이 점심시간이 지나고 오후 연습이 시작되기 전에 삼출이는 가까운 병원으로 끌려갔습니다. “별로 열도 없고, 특별히 나쁜 곳도 보이지 않은데, 무언가 마음속에 걱정이나 비밀을 털어놓을 수 없어서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것만 같군요.” 의사선생님은 코치에게 이렇게 말을 해주면서 “언제부터 저러지요?” 하고 살그머니 물어 보는 것이었습니다. 삼출이를 밖에 내보낸 뒤였습니다. “왜 그러십니까?” “저 얘 무슨 감추고 있는 것이 있어요. 마음속에 감춘 것을 알아내어야 할 것 같은데... 저래가지고는 운동을 계속 하기가 힘들 거예요. 정신이 집중이 안 되니까 제대로 할 수가 없을 것이니까요.” 의사 선생님은 코치에게 이렇게 당부를 하면서 우선 안정을 시키기 위해서 하루 이틀쯤만 가만히 쉬게 해주라고 부탁을 하였습니다. 코치선생님의 마음은 바지작거리며 타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한 달도 남지 않은 큰 시합을 앞두고 가장 믿었던 선수가 갑자기 힘을 잃고 누워버리고 말았으니 이만저만 실망이 아닙니다. 의사 선생님의 말씀대로 삼출이는 이틀쯤을 쉬고 나서 조금씩 기운을 차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연습도 열심히 참여하고 점차 제 기능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 코치를 한없이 기쁘게 해주었습니다. 날마다 연습은 정말 피를 말리는 그런 생활이었습니다. 그런 힘든 생활을 삼출이는 잘 견뎌 주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일주일만 있으면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전남을 대표라는 마크를 달고 다른 도의 대표들과 어깨를 겨루는 경기가 열리게 됩니다. 이제 마지막 점검을 하고 최종 선수 명단과 상대방의 전력에 따라 알맞은 선수를 골라 시합을 하는 요령만이 경기를 이기느냐 지느냐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코치선생님으로서는 이렇게 삼출이가 기운을 차려 경기에 나가게 된 것이 무엇보다 큰 다행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삼출이는 아직도 마음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 경기를 해야 하는지 아니면 아버지처럼 동네에서 천한 대우를 받으면서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말로야 쉽게 당연히 경기에서 이겨서 앞으로 이 나라 제일의 선수가 되는 것이지만, 사실 삼출이가 전국 제일의 선수가 된다면 어느 신문에선가는 삼출이의 이야기를 실을 것은 틀림이 없는 일입니다. 지금 삼출이가 여기까지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사실 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삼출이는 어려서부터 이런 환경에서 자라왔으면서도, 학교에서는 가장 좋은 성적으로 일등을 해왔고, 운동이나 무엇 하나 남에게 지지 않았던 아이이니까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서 “저렇게 머리가 좋아서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무엇이나 잘하는데 그 까짓 재주 있으면 뭘 해. 태어나기를 잘 못 태어나서 어디 내 놓을 게 있어야지? 제 아무리 잘나 봤자 청지기 아들 밖에 더 되나?”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라면서 어른이 되어도 남들의 천대를 받아야할 아이라는 소릴 수없이 들어오던 삼출이가 이런 사정을 모를 리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난번에 그렇게 큰 시련을 겪으면서 마음속으로 이번 경기를 꼭 이기겠다는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아직은 모를 일입니다. 어느 순간에 다른 생각을 하게 될는지 모르는 코치는 늘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삼출이를 지켜보면서 다른 아이들과 달리 더욱 신경을 써왔습니다. 다행히 삼출이는 큰 문제없이 전국소년체육대회를 치렀습니다. 전국 제일은 아니었으나, 준우승을 차지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이 때 함께 뛰었던 선형수, 유재석, 안재형은 중학교에서 스카웃을 해갔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결국 대한민국의 대표 선수가 되어서 태극마크를 달았습니다. 특히 안재형 선수는 아시안게임이니, 올림픽이니 해서 세계적인 선수로 활동을 하였습니다. 전국대회에 출전을 하였던 그 당시에 팀 안에서는 삼출이에게 미치지도 못하던 선수들이었습니다. 적어도 3 : 1 정도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하던 선수들이 대한민국의 대표 선수로 자라나게 되는데 삼출이는 이런 선수 대열에서 끼지 못하고 탈락의 쓴맛을 보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삼출이의 상대가 되지 못하던 선수들은 국가 대표선수로 자라는 길을 착실히 밟아 가는데 탈락의 쓴잔을 마신 삼출이는 스스로에게 말했습니다. [네가 도대체 정신이 있는 사람이냐? 넌 아무리 잘 뛰어도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청지기의 아들일 뿐이다. 네가 그걸 모르고 날뛰면 그만큼 더 큰 상처를 입을 뿐이다] 이런 자책을 하면서 날마다 마을 뒷산과 골방을 벗어나지 못하고 점점 오그라드는 자신을 주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불 꺼진 골방에 틀어 박혀서 혼자서 곱씹는 말이 “난 왜 이렇게 태어나서 이렇게 내 능력도 발휘 할 수 없단 말이냐?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닌데 우리 아버지는 왜 그런 일을 하시면서 이렇게 자식들의 앞날을 막아 버렸더란 말이냐? 아니 지금이 조선 시댄가? 운동을 해서 이기면 되었지 내가 어디서 태어났으니까 안 된다는 것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이렇게 마음속에 응어리를 풀지 못해서 혼자서 울어 보기도 하고 가슴을 쥐어뜯기도 하였습니다. 껌껌한 방안에서 불도 켜지 않은 채 몇 날을 그냥 보내면서 한숨과 울음과 탄식만을 되풀이하던 삼출이었습니다. 아니 마지막 날에는 무려 70여 시간을 굶주린 배를 안고 스러져 가는 정신을 가다듬으려 했으나 가물거리다가 꼬박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 “ 아니야. 아니야. 내가 무얼 잘 못한 것도 아니고 내가 경기에 진 것도 아니지 않은가? 내가 왜 이렇게 비참해진 것인가? 왜 이렇게 다른 사람들의 발굽에 짓밟히며 뒹구르는 조약돌 같은 신세가 되어야 한단 말인가? 난 저 아이들에게 진 적이 없다. 난 지지 않았어.......” 이렇게 입 속에서 신음 같은 푸념이 흘러나오면서 스르르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삼출아, 삼출아, 정신 차려라...... 어서 정신 좀 차려 봐.” 누군가가 삼출이를 부등켜 안고 흔들어 대는 것을 희미해져 가는 정신으로 들었으나, 정신을 가다듬을 수가 없었다. 눈을 떴다 감았다 를 되풀이 하다가 다시 스르르 정신을 놓고 허물어져 버리는 삼출이를 안고 어머니는 물을 흘러 넣으면서 한사코 흔들어 깨우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러나 삼출이의 입안에 흘려 넣은 물은 그대로 밖으로 흘러내리고 말았다. “삼출아, 이놈아 삼출아. 도대체 무얼 먹었길래 이렇게 늘어져 버린단 말이냐?” 어머니가 한탄을 하면서 삼출이의 어깨며 가슴을 흔들어도 보고 주먹으로 두들겨도 보았지만, 삼출이는 점점 더 희미해지는 정신을 가다듬지 못하였습니다. 점점 더 늘어지는 몸을 가눌 수가 없는 어머니마저 삼출이 위에 쓰러져 버렸습니다. 아무리 험한 세상이라지만 아직 어린 삼출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그만큼 자신의 출생과 부모에 대한 큰 원망이 자신을 지탱하기에 벅찼던 것인가 보았습니다. 그렇게 스타 삼출이는 아무런 잘 못도 아무런 부끄러운 짓도 하지 않은 천사 같은 넋을 스스로 버리고 말았습니다. 아직도 솜털이 가시지 않은 초등학생의 신분이었습니다. 그러나 마음속에는 이 세상의 어떤 사람보다 더 큰 실망과 설음을 안고 떠나간 것입니다. ‘청지기 아들로 태어난 서러움을 이기지 못 한 채.........’ 2002.8. 26. 원중초 교장발령장을 받아든 날 득량서에서의 제자를 못 잊어서
총리 “다문화 사회 실패” 선언… 교사 노조들 “문제 학교에 사회교육사를 더 많이 채용하고 더 강한 규제 필요” 독일엔 이주민 통합 논쟁이 뜨거운 감자다. 지난 9월 베를린 시정부 재정부담당관이자 전 독일 연방은행이사장 틸로 자라친이 ‘독일은 자멸하고 있다’라는 책으로 내 큰 반향을 일으키며 이주민 통합 문제 논쟁에 불붙였다. 게다가 최근 독일 총리 앙겔라 메르켈이 기독교민주주의당(CDU) 청년당원모임에서 “다문화사회는 실패했다”고 선언했다. 이는 최근 이주민 문제에 대해 불편한 정서를 드러낸 보수층의 표심을 얻기 위한 행동으로 해석된다. 이주민 통합문제는 그만큼 민감한 사안이 되었다. 이러한 가운데 베를린 등 대도시의 이주민 게토지역에 독일학생 왕따, 괴롭힘 현상이 수면으로 떠올라 사회적 논쟁이 되고 있다. 터키인과 아랍계 이주민이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크로이츠베르크 지역과 노이쾰른 지역의 교사 두 명이 최근 교육과 학문노조(GEW)의 교사신문에 기고한 두 편의 글이 그 지역 학교 현실을 세상에 공개했다. 이 글은 “이 지역의 많은 독일 학생들이 이주민 출신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아이들에게 놀림당하고 무시당한다. 교실 안에서도 소수인 독일 아이들이 욕설을 듣고, 따돌림을 당한다. 특히 독일 아이들이 쉬는 시간 운동장에서는 더 심하게 당한다”고 보고했다. 또 어떤 교사들은 무슬림이 아닌 모든 이들이 따돌림을 당하고 욕설을 듣는다고 전했다. 이 지역엔 주로 저소득 저학력 층의 주민들이 거주한다. 또 범죄율도 높다. 그래서 이미 이른 나이에 범죄의 세계에 빠지는 확률도 낮지 않다. 특히 모범생 스타일로 보이는 학생들은 괴롭힘과 폭력의 표적이 된다. 올바른 독일어를 쓰는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독일 정부 통합 특임부 마리아 뵈머는 “독일어가 학교 언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인데도 독일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아이들은 아웃사이더거로 찍혀 돈을 빼앗기든지, 욕설을 듣거나 폭력의 대상이 된다. 학교생활을 충실히 하려는 학생은 독일인이든지 이주민이든지 가리지 않고 집단 린치를 당한다. 이들은 또 독일학생들을 ‘돼지고기를 먹는 야만인’으로 욕하고 여학생들은 창녀라고 욕한다. 상황이 이정도니 어느 정도 교육열이 있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어떻게든 이 지역을 떠난다”고 말했다. 이에 독일 교사 노조들은 문제 학교에 사회교육사를 더 많이 채용하고 더 강한 규제를 할 것을 요구했다. 독일 교사노조 위원장 요세프 크라우스는 “학교는 더 많은 사회교육사를 필요로 한다. 또 학생에 관한 규제를 강화해야한다. 가령 학생이 공격적이거나 학교에 무단결석을 한다면 그 가정의 실업수당을 줄이거나, 더 엄격한 규제로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육과 노조의 임원 모니카 레비츠키는 “이주배경을 가진 교사를 더 많이 양성해야 한다. 또 독일 교사들도 학생들의 가족상황을 잘 이해하려면 이종문화를 이해하는 쪽을 교육을 받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독일 정부 통합 특임관 마리아 뵈머(기민당)는 베를린 이주민 게토지역 학교의 상황을 심판대에 올렸다. 지금까지 이 일에 대해 눈감아 왔다며 그는 “우리는 이러한 보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특정 지역 학교에서는 독일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는 말을 던지는 것이 일상처럼 되었다. 이런 일을 더 이상 바라보고만 있을 수 없다. 앞으로 이주민 학생 비율이 높은 학교를 더 집중적으로 지원을 하겠다. 이런 학교들은 더 많은 경제적 지원, 교사, 사회교육사,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가족부 장관 크리스티나 슈뢰더(기민련)는 이와 관련하여 앞으로 유치원교사 자리를 더 늘려 3세 이하의 아이들이 일찍 독일어와 접할 수 있는 정책을 제안했다. 그는 자뷔르켄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11년부터 4억4000만 유로를 유치원 아동의 조기 언어 교육 지원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주민뿐만 아니라 독일 가정어린이도 언어구사능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전국에 유치원에 4000개의 일자리를 더 만들어 어린이들의 조기 언어교육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교총이 교육여건 개선과 학교현장 숙원 정책과제 실현을 위해 입법청원 10대과제를 선정하고, 11월 19일까지 입법청원 동의를 받는다. 대상은 유·초·중·고·대학 교총 회원을 포함한 전 교원이다. 교총이 추진하는 이번 입법청원동의는 현장 교원들이 입법요구 과정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입법과정의 관심을 높이고, 숙원과제 관철을 위한 입법 실현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다. 입법청원 10대과제는 ▲주5일제수업 도입 법제화 ▲주당 표준시수 법제화 ▲2009개정 교육과정 개선 ▲수석교사제·교원연구년제·교원잡무경감 법제화 ▲유·초·중등 교원 증원 및 교원 처우개선 예산 반영 ▲학교안전망 구축 및 교원의교육활동보호법 제정 ▲농산어촌학교 지원 확대 등 교육복지지원법 제정 ▲유아학교 명칭 변경 등 유아교육법 개정 ▲국립대 교원성과연봉제 개선 ▲직업교육진흥특별법 제정 등이다. 참여는 학교 분회로 송부한 동의서를 회람 후 성명을 기재한 뒤 우편(서울 서초구 우면동 142 한국교총 정책추진국) 또는 팩스(02-3461-0432)로 보내거나 한국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에서 온라인으로 동참하면 된다. 교총은 수합된 동의서를 분석한 뒤 11월 말 경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교총 정책추진국 관계자는 “교총이 이번에 입법을 추진하는 과제들은 그동안 현장의 요구가 계속 돼 온 숙원사업”이라며 “학사일정 등으로 바쁜 시기이지만 적극적인 동참을 통해 현장 다수 교원들의 염원을 결집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입법청원과 관련해 헌법은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가기관에 문서로 청원할 수 있다’고 밝혀 국민의 권리로 보장하고 있으며, 그 방법과 절차에 대해서는 청원법을 따로 두고 있어 교원의 입법청원 참여는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는다. 교총은 지난 4월에도 교장공모 최소화, 수업공개 학교자율 실시 등을 요구하기 위한 특별교섭을 위해 ‘특별교섭 및 현안해결 촉구를 위한 긴급동의’를 전 교원을 대상으로 접수해 18만 7890명의 교원이 동참한 바 있다.
웃음이 넘치는 교실 우리 교실 아침 풍경입니다. "얘들아, 오늘 공부 시작할까? 보던 책의 제목을 독서반응지에 적어두고 화장실에 다녀 오세요. " "예, 선생님" "자, 그럼 숙제를 펴 놓고 오늘 받아쓰기 할 쪽을 읽어 보세요." 월출산을 바라보며 아침독서를 하고 새 소리를 들으며 학교에 오는 아이들의 싱싱함은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커 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작은 일에도 티격태격 곧잘 싸우고 울던 아이들이었는데 이젠 벼논의 벼들처럼 안으로 익어서 서로를 배려하고 고운 말을 쓰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참 예쁩니다. 어제는 받아쓰기를 채점하다 배꼽이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바른 글씨와 띄어쓰기의 기본을 잡아주는 일은 2학년 국어 공부의 필수입니다. 날마다 읽기 책 한 쪽을 칸 공책에 한 번 쓰고 열 번 읽어 오기를 숙제로 내주지만 덜렁대는 아이는 10번 읽어 오기를 채우지 못해서 100점을 맞지 못합니다. 집에서 소리를 내어 10번 읽었더라면 눈을 감고도 쓸 수 있을 텐데 엉뚱한 답을 쓰곤 합니다. 때로는 생활의 길잡이의 글을 숙제로 내 주기도 하고 시를 외워 쓰게도 합니다. 암기 교육이 나쁘다고들 하지만 최소한의 암기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구구단을 못 외우는 아이는 그 후에 배우는 곱셈이나 나눗셈을 잘할 수 없듯이. 그런데 우리 반에서 가장 머리가 좋은 태환이의 받아쓰기를 채점하다가 웃음보가 터지고 말았습니다. 불러준 문제는 "전화벨이 울리면 수화기를 듭니다'였는데 녀석은 '전화벨이 울리면 소화기를 듭니다'로 쓴 겁니다. "태환아, 너네 집에 불난 거니? 아니, 거기가 무슨 소방서니? 소화기라니~~" 아이들도 깔깔 대고 웃고 나도 한참이나 웃었습니다. 그제야 상황을 판단한 태환이도 따라서 웃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부끄러워하며 울었을 텐데 이제는 농담도 통하는 사이가 되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공부 시간에 일부러 수화기를 들고 보여주며 수업을 했건만 녀석은 그 순간 해찰한 게 분명합니다. 아니면 숙제를 읽어 오지 않아서 비슷한 발음을 쓴 것이 분명합니다. 오답 덕분에 한참을 웃어서 보약을 먹은 것처럼 행복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순수함이 다치지 않게 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과 같습니다. 그래서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행복도 안겨줍니다. 아이들의 순수함은 해맑은 가을 하늘 같아서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세월이 비껴 갑니다. 아이들은 바로 내면의 법에 파묻혀 살기 때문에 자그마한 일에도 쉽게 슬퍼하고 잘 웁니다. 나의 할 일은 바로 아이들이 지닌 그 순수한 내면의 법, 아름다운 양심이 훼손되지 않도록 아껴 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상력도 풍부하고 사물을 보는 눈도 갖춘 나이, 아홉 살 아이들인 2학년은 선생님이나 책에서 배운 내용을 곧이 곧대로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어느 학년보다 탁월합니다. 거짓말을 해도 금방 눈에 보이는 거짓말이라서 속아주면서도 귀여운 나이입니다. 그래서 나는 사람의 지능 발달이 2학년 수준에서 멈춘다면 이 세상에 범죄나 슬픈 일이 훨씬 줄어들 것이라는 엉뚱한 생각을 하곤 합니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잘 웃으며 천진난만한 시어를 줄줄 달고 사는 아홉 살 아이들 속에서 나는 오늘도 건강해지는 보약을 마십니다. "태환아, 고마워! 네 덕분에 보약 한재를 먹은 것보다 더 행복했단다."
제주도교육청-도감사위원회 일선학교에 대한 감사권한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제주특별자치도감사위원회와 도교육청이 2년만이 논란을 재연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8일 도감사위원회가 백록초등학교를 시작으로 12월까지 32개 학교에 대한 감사를 시작한 데 이어 도교육청도 29개 학교에 대한 자체감사에 들어갔다. 지역 교육계는 중복감사에 대한 현장 혼란과 함께 최근 지방자치단체장들에 의해 제기된 교육감 직선제 폐지 요구 등 교육자치를 훼손하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논란의 출발은 2년 전으로 올라간다. 2006년 설립된 제주특별자치도감사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2007년까지 교육관련 기관에 대한 감사를 제주교육청이 대행했으나 2007년 5월 도교육청이 “교육청에서 자체감사가 가능하다”라는 법제처의 유권해석을 근거로 대행감사가 아닌 자체감사 실시키로 함에 따라 갈등이 시작됐다. 감사위원회는 특별법에 위배되고 교육청의 자체감사가 조례로도 되어 있지 않은 점을 들어 교육청과 관계없이 직접감사 착수를 선언했다.이중감사 우려가 제기되고 일선 학교가 술렁이자 2008년 4월 제주특별자치도의 중재에 따라 종합감사를 교육청이 담당하고 이 결과를 감사위원회가 활용하는 것으로 합의, 일단락 됐다. 그러나 2009년 3월 감사위원회의 자치감사 대상에 지역교육청 및 소속 행정기관을 제외하는 내용의 ‘제주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가 의결됐고 감사위원회는 이에 대한 무효 소송를 진행했다. 이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내려지자 감사위원회가 도교육청에 대행감사를 요청했고 도교육청이 이를 거부함에 따라 갈등이 다시 촉발된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되자 지난 1일 감사위원회는 “대법원 판결에서 승소했으나 교육청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24학급 이상 학교 23개교, 3개 학교법인, 6곳의 병설유치원에 대한 직접 감사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5일 “대법원 판결은 도교육감의 자체감사권이 있다 없다를 판결한 것이 아니며 도교육감이 소송의 당사자도 아니다”라며 맞섰고 감사위원회에 직접감사 재고를 요구했다. 결국 두 기관이 합의점을 찾지못한 채 이번주 도감사위원회의 자치감사와 도교육청의 자체감사가 동시에 시작됐다. 양성언 교육감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중복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20일부터 자체감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양 교육감은 “감사위는 주어진 일을 하시겠다는 것이고 우리도 나름대로 일을 해야 한다”며 “지난 2008년 절충안이 실현되도록 우리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교육청도 “도와 교육청이 참여하는 11월 교육행정협의회를 통해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절충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현장 입장에서는 두 기관의 충돌로 자칫 중복감사를 받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물론 일단 중복감사는 피한 상황이지만 앞으로 전개될 상황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한편 제주교총(회장 이창준)은 이번 사태와 관련 최근 성명서를 내고 “전국시도지사협의회가 교육자치를 일반자치로 통합하라는 요구나 감사위원회가 각급학교를 직접 감사하겠다는 것은 지방분권을 빌미로 교육자치를 말살하고자 하는 시도”라고 지적하고 “감사위원회의 감사권은 중앙정부의 권한을 이양받은 것으로 특별자치도로 변경되기 이전처럼 지방자치단체만 감사한다해도 현행 법령상 하등의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제주교총은 또 “감사위원회와 교육청은 어떠한 경우에도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는 중복감사를 지양하고 교육자치를 부정하는 어떠한 시도도 이뤄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제주특별자치도에 조례 재개정을 요구했다.
이 사전이 기반이 되어 그 뒤로는 사전 편찬이 원활히 이뤄졌다. 1961년에 이희승 박사가 편저자로 되어 있는 ‘국어대사전’은 23만여 어휘를 수록했다. 1975년엔 신기철(申琦澈), 신용철(申瑢澈) 형제가 ‘새우리말큰사전’을 펴냈고, 1976년에 현문사(玄文社)에서 ‘한국어대사전’을 냈으며 1978년엔 남광우(南廣祐)가 감수한 ‘새국어대사전’이 이상사(理想社)에서 나왔다. 그러다가 1991년에 ‘한글학회’가 다시 ‘우리말 큰사전’을 편찬했다. 45만여 개의 표제어를 담은 사상 최대 규모로 우리말글살이의 새 이정표를 세웠다. 이 사전은 45만여 개의 어휘를 쉽고 정확한 우리말로 풀이해 싣고 풍부한 용례를 덧붙였다. 또 천연색 그림과 사진을 실어 말뜻 이해를 도왔다. 특히 기존의 사전이 표제어를 늘리기 위해 인명, 지명 등의 고유명사를 마구 집어넣어 백과사전을 연상시켰던 것과는 달리 국학과 관련된 극히 예외적 경우를 제외하고는 고유명사를 최대한 피하고 있다. 이 사전은 ‘한글학회’가 20여 년 동안 숙원사업으로 삼아온 것으로 편집 작업에만도 73명이 꼬박 5년간 매달려야 했던 대역사(大役事)다. 이 사전은 지난 1929년 ‘조선어학회’가 사전 편찬을 추진한 이래 60여 년간 계속된 ‘한글학회’의 피땀 어린 ‘우리말 사랑’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1990년대 와서는 우리 국어학계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된다. 1990년 초 어문관련 현안문제의 해결과 개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법정어문기관의 설치가 필요하다는 어문학계와 언론계의 여론에 따라 국립국어연구원(2004년 11월 11일 기존 연구기능에 정책기능을 강화하여 국어 연구·정책기관인 ‘국립국어원’으로 개편)이 설립되었다. 이는 대통령령 제13163호(1990년 11월 14일)에 따라 1991년 1월 기존의 국어연구소(1984년 5월 설립)를 확대 개편하여 문화부(현재 문화관광부) 소속기관으로 설립되었다. 이는 한국의 어문정책 전반에 관련된 연구를 주관하는 기구이다. 특히 국어사전 편찬, 각종 어문규정(한글맞춤법, 표준어규정, 외래어표기법, 로마자표기법 등)의 제정, 보급을 통해 언어생활의 표준을 제공하고, 각종 어문자료를 수집하여 국어 유산을 보존·연구하는 한편 국어 발전의 토대를 마련할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1991년 문화부장관의 지시로 수립된 ‘종합국어대사전(가칭)’ 편찬사업이 국립국어원의 주요 신규 사업으로 확정됨에 따라, 1992년 기존 사전 편찬 실무 담당자 회의를 통해 사전 편찬실을 설치하게 된다. 그 결과 1999년 ‘표준국어대사전’이 발간되었다. 이 사전은 국가에서 최초로 직접 편찬한 것이다. 이 사전은 표준어를 비롯하여 북한어, 방언, 옛말 등 50여만 단어가 수록되어 지금까지 나온 사전 중에서 가장 많은 단어수를 포함하고 있다. 분량면에서도 7,300여 면으로 기존 대사전의 두 배 분량에 이른다. 200여명에 이르는 박사 과정 수료 이상의 국어국문학 전공자가 집필과 교정에 참여하였으며, 전문어는 따로 120여 명의 해당 분야 전문가에게 감수를 받았다. 8년 동안 500여명의 인원이 편찬에 참여하였으며, 112억원(국립국어원 92억원, 두산동아 20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등, 그 작업 과정도 지금까지 국내에서 이루어진 사전 편찬 작업 중에서는 최대 규모이다. 이 사전은 한글 맞춤법, 표준어 규정, 외래어 표기법 등 현행 어문규정의 정해진 원칙을 구체적인 단어 하나하나에 적용하여 단어를 사정하고 사전에 제시하여 기존의 통일성이 없던 사전들을 개선하여 사용자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하였다. 또, 북한에서 1992년에 간행한 조선말대사전을 참고하여 북한에서만 쓰이는 말뿐만 아니라 남북의 어문 규정의 차이로 북한에서 달리 표기하는 단어들까지 실었다. 그리고 단어마다 풍부한 예문을 실었다. 그 외 용언과 어미가 결합할 때 변화하는 모습인 활용형을 모근 용언에 제시하고, 체언과 조사가 결합하거나 용언과 어미가 결합하여 발음이 바뀌는 경우에도 그 정보를 제시하였다. ‘표준국어대사전’은 명칭에서 보듯이 현재 우리나라에서 표준이 되는 사전이다. 이 사전이 나오기 전에는 개인이나 민간 출판사에서 사전 편찬 사업을 했다. 그러다보니 기존 한국어 사전들이 표제어 표기가 불일치하는 등 일관되지 않은 면이 있어서 국민들에게 혼란을 주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진행한 사업이 표준국어대사전 편찬이다. 이 사전은 국가에서 편찬을 하는 까닭에 수정이나 새로운 말의 등재 등이 민간 사전에 비해 신중하게 이루어진다. 국립국어원은 기존부터 표준국어대사전 웹 서비스를 하였고, 2008년 10월 9일 한글날에 개정판이 나옴과 동시에 새롭게 단장한 홈페이지에서 표준국어대사전 개정판을 웹 서비스하고 있어서 일반인도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는 ‘한글’을 통한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세종사업(King Sejong Project)’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한글ㆍ디지털 세대 소통 증진을 위한 새 한글사전 편찬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사전의 용어풀이에 어려운 한자어가 많아 한글이 디지털 세대의 소통 능력과 학습 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수요자 중심의 ‘새 한글사전’, 웹 2.0 기반의 쌍방향 참여형 전자사전, 다변화된 외국인·재외동포의 한글 학습을 지원하는 다국어 웹사전(베트남어-한국어, 태국어-한국어 등 20여 개 언어)을 편찬하고, 신어, 지역어(방언), 전문어 등을 활용해 우리말 어휘를 풍부하게 해 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이러한 편리성이 오히려 우리 문화에 퇴보를 가져오고 있다. 70년대 학교 졸업식에 한 권 씩 선물로 받는 국어사전은 국어 시간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의 학습서였다. 고학년이 되어서도 손때 묻은 국어사전을 이용했다. 지금은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국어사전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그러다보니 출판사들이 사전 편찬 사업을 접고 있다. 대학 및 연구소에서도 국어사전 편찬 작업을 진행하지 않는다. 사실 인터넷과 전자사전은 국어 어휘와 문법 연구에 장애가 되고 있는 것이다. 국어사전은 올바른 국어생활을 하기 위한 도구이다. 우리가 아무리 훌륭한 문자를 가지고 있어도 바르게 사용하지 않으면 소용없는 일이다. 사전은 개인에게도 중요한 수단이지만, 국어 발전에도 영향을 준다. 영국의 옥스퍼드나 미국의 웹스터, 프랑스의 라루스 등은 각 나라의 언어문화를 상징하는 사전이 되었다. 오늘날 국어사전의 위기는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말과 문화의 퇴보로 이어진다. 사전을 활용한 언어생활이 필요한 현실이다.
ODA 중요성 초등부터 교육, 정보 제공해야 전문 인력 부족, 휴직교사 참여제 홍보 필요 한국이 2009년 11월 25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30개 회원국 중에서도 명실상부한 선진국들만이 회원국인 ‘개발원조위원회’(Development Assistance Committee: DAC)의 24번째 정식회원국이 됨으로써 1996년 OECD 가입 13년 만에 ‘진짜 선진국’의 대열에 오르게 되었다. 이는 1960년 1월 DAC 설립 이래 개발도상국 출신이 가입한 사상 최초의 일로서 우리나라가 과거의 절대빈곤과 혼란을 극복하고 이제는 남을 도와주는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발전했다는 사실을 국제적으로 공식 인정받은 것이다. 또한 이는 국제사회의 안정과 번영을 위한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한다는 부담도 안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DAC의 2대 의무는 첫째, 개발도상국을 위한 공적개발원조(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ODA)의 총량을 확대하는 것이고 둘째, 제한된 ODA의 효과를 높이는 것으로 DAC 가입은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이자 위기이기도 하다. 우선 연간 약 1360억불 규모의 국제 ODA 시장에 우리 기업과 국민들의 참여기회가 확대된 반면 우리 ODA시장도 외국에 개방해야한다. 우리 ODA의 규모 확대는 납세자인 국민의 부담이 가중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DAC의 각종 정책권고 및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ODA 정책 및 집행방식도 국제기준과 관행에 일치시켜야 한다. 이와 관련된 우리의 과제는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볼 수 있다. 첫째, 개발교육의 중요성이다. ODA 규모와 관련한 국제사회의 지표는 총국민소득(GNI) 대비 ODA의 비율이다. 2008년 우리의 ODA/GNI 비율은 0.09%로 DAC 회원국의 평균치인 0.31%에 크게 미달하는 실정으로 2015까지 0.25%로 확대할 계획이다. ODA는 국민의 세금에 의한 것으로 납세자인 국민의 이해와 지지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ODA 사업은 해외현장에서 집행되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에게 그 중요성과 성과를 알리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어린 시절부터 ODA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과 함께 관련 정보를 적극 제공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여타 선진국의 경우처럼 초중고교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둘째, ODA 사업에 대한 국민참여의 확대이다. 흔히 물고기를 주는 대신 낚시법을 알려주는 것이 진정한 원조라고 하지만 우리사회에는 국제 원조와 관련하여 검증되지 않은 신화가 있다. 우리는 짧은 기간에 눈부신 발전을 이룩한 모범생이니까 당연히 우리 경험을 남들에게 잘 가르칠 수 있는 모범교사라고 자부하는 것이다. 교수법도 모르는 중학생이 한국말을 할 줄 안다는 이유로 외국인에게 한국말을 가르치겠다고 덤벼드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우리 ODA 규모가 늘어나면서 정작 중요한 문제는 전문 인력의 심각한 부족현상으로 전업 개발컨설턴트의 숫자는 무시해도 좋을 정도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대학교수, 연구원 등 현업 종사자로서 적기에 필요한 기간만큼 파견이 불가하며 그나마 적격자도 희망자도 부족하다. 해외봉사단의 경우 현직교사의 휴직에 의한 참여제도가 있으나 참여자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우리도 해외개발컨설팅산업에 늦게 뛰어든 일본의 경우처럼 ODA 자금을 이용한 컨설팅 사업의 확대, 컨설팅수익에 대한 세금 감면조치, 국제 ODA 조달시장에 관한 정보제공 및 교육의 확대, 국제 ODA 조달시장 진출을 위한 금융지원 확대, 산학연 협력체제 구축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 셋째, DAC가입과 관련하여 또 다른 중요한 과제는 연구조사활동에 대한 투자확대이다. 영국의 ODA 백서는 “연구조사는 빈곤을 타파하는 중요한 무기이다. 연구를 하지 않으면 개발도상국에 대한 많은 지원활동이 실패하거나 성공가능성이 훨씬 낮아진다. 반면 연구조사는 승수효과(multiplier effects)를 가지고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DAC가 정한 각종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효과적인 원조를 위해서는 원조를 받는 개발도상국에 대해서는 물론 보건, 교육, 농업 등 다양한 분야와 빈곤, 환경, 여성문제 등 개발과제에 대한 연구 활동이 선행되어야 한다. 우리의 DAC 가입은 이제 한국말을 할 줄 아는 학생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로 탈바꿈하는 것을 의미한다. 무자격 교사가 국익을 해치지 않도록 정부차원의 적극적 대책과 국민들의 참여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최근 경기도교육청은 ‘2010년 하반기 중등 부전공 자격 연수 실시 계획’이라는 공문을 생산 하달했다. 이 계획에 의하면 정보컴퓨터, 한문, 교육학, 환경, 기술, 가정, 기술․가정, 전문계고 공업계열 교과에 대해 부전공 자격 연수를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희망자에 한해 이번 2010년 동계방학, 2011년 하계방학 동안 연수를 해 국어 교사로의 자격을 주겠다는 안이다. 부전공 자격연수 실시 대상은 2009개정 교육과정의 시행에 따라 과원이 예상되는 교과 교사이다. 이 안에는 부전공 자격연수를 이수하더라도 해당과목으로의 발령을 임의로 요구할 수 없으며, 경기도교육청의 교원 수급상 필요할 경우에만 부전공 교과로 발령 조치한다는 내용이 함께 담겨 있다. 이 조치에 대해 도교육청은 과목별 과원 교사 해소 및 소규모 학교의 교과목 상치교사 해소를 통하여 학교 교육과정의 원활한 운영과 수업의 질을 제고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밝혔다. 즉 교육청이 학교 교육과정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내린 결단이다. 이는 변화하는 학교 환경을 미리 준비하는 행정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되기도 한다. 특히 과목별 과원 교사에 대한 신변 불안 해소를 담고 있어 해당 교사들은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번 연수 계획은 해당 교사들의 의견 수렴이 전혀 없이 일방적으로 취해져 당황스러운 면이 있다. 동시에 정보컴퓨터, 한문, 교육학, 환경, 기술, 가정, 기술․가정, 전문계고 공업계열 교과에 대해 획일적으로 국어 교과를 지정한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이는 국어교과를 경시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도 이렇게 계획 없이 변경한다는 논리가 보여 위험한 측면도 있다. 모든 학문이 그렇겠지만 사실 국어교육학은 일반인이 수용하는데 다른 여타 학문보다 어려운 영역이다. 국어교육학은 얼핏 보면 국어지식과 문학을 가르치는 것으로 한정짓기 쉬우나 사실 그것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국어지식과 문학은 국어교육의 일부분일 뿐이고, 그 보다 중요한 것은 말하기‧듣기‧읽기‧쓰기라는 언어활동 영역이다. 타교과는 지식의 양이 차지하는 부분이 많지만 국어는 오히려 고도의 심리를 수반하는 학문이다. 이런 면에서 국어는 접근이 어려운 학문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실제로 이번 도교육청의 부전공 연수에 대해 과목별 과원 교사 해소 차원에서 환영을 하지만 일방적으로 교과를 지정한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하고 있다. 즉 현장에 있는 일부 교사는 현재의 사태를 예견하고 나름대로 준비를 해오고 있었다. 교육대학원 등에 진학해서 새로운 전공을 배우고 있고, 기타 교육기관을 통해서 인접 교과에 대한 연수를 하고 있는 중이다. 따라서 현장에 있는 교사들에게 연수 교과에 대한 수요 조사를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기대가 남는다. 물론 오늘 날에는 학문의 영역이 사라지고 점차 통합적 성격을 띤 학문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교육청의 행정은 이러한 학문적 경향과 거리가 먼 것이다. 국어국문학 지식을 배워 그것을 가르치면 국어교육이 된다는 사고를 갖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식 위주의 교육이 될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학생들의 언어능력 신장을 하는데 도움을 주지 못한다. 과원 교사 해소와 교육과정의 원활한 운영 방안이었다면 다른 방법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현재 학교는 학업 지도보다 더 필요한 상황이 존재한다. 즉 학생들은 폭력과 왕따로 고생하고, 우울과 자살 충동에 고민하고 있다. 기타 가출과 성폭력 등도 학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학교는 무엇보다도 이런 문제에 대해 예방하고 해결하는 전문가가 필요하다. 그 일환으로 과원 교사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그들을 무턱대고 타교과로 전화할 것이 아니라, 연수를 통해 상담 교사로 전환하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그들이 학교에서 학업 부적응자에 대한 전문 교사나 기타 진로 및 진학 전문상담가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발전적 시스템을 만들어가야 한다. 또 하나 더, 관점에 따라 다르기도 하지만, 여전히 학교 현장은 정보 통신 교육 환경 구축이 주요한 과제다. 학교에서 학생들은 건전한 사이버 환경에 주도적으로 제 기능을 다하도록 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렇다면 정보컴퓨터, 기술, 가정, 기술․가정, 전문계고 공업계열 교과는 얼마든지 교육 현장에서 즉시 필요한 교사들이다. 또 지구 온난화 대책으로 일본 등은 모든 학교에서 환경을 고려한 학교 만들기(에코 스쿨)를 추진하고 있다. 이 문제는 우리에게도 필요한 교육 형태이다. 무턱대고 환경 담당 교사를 부전공 연수로 끌어들일 것이 아니라 새로운 교육 동향에 맞는 교사를 전면 배치할 연구가 더 필요하다. 앞으로의 추세로 볼 때 학교의 과원 교사는 계속 발생할 수 있다. 그때마다 교육청이 일방적으로 교사 자격을 변경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이 기회에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교과 전환모델(Turnaround) 시스템을 구축할 준비를 해야 한다. 이때도 학교와 교육청이 상호 협력하는 구조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 환경의 변화를 점검하고 그에 따른 교원 수요를 예측해 나가는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늘 이야기하지만 구성원의 동의가 없는 일방적이고 획일적인 정책은 결코 성공할 수가 없다. 더욱 지금은 관과 민이 협력해 나가는 시대다. 일방적으로 따라오게 하는 정책은 조직의 성장 동력에 기여하지 못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교육청의 부전공 자격 연수는 다시 고민해 봐야 한다. 현장 교사들의 의견을 들어 자신이 희망하는 교과로 전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물론 어려운 점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하지만 그것이 또한 우리나라 미래 교육을 위해 교육청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2010.10.6일 16개 시․도지방자치단체장으로 구성된 전국시도지사협의회(회장 허남식 부산시장)가 교육감 직선제 폐지를 정부에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해 앞으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협의회는 특히 성명서에서 “현재의 교육자치는 교육 수요자 요구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진정한 교육자치를 위해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하고 지방교육청을 지방정부에 통합해야 한다”고 밝혔다.가장 큰 이유로 “시도지사와 교육감이 다른 정책이나 노선을 내세워 교육 수요자인 학부모에게 혼란을 주고 있으므로 교육감 직선제는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반격에 나선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회장 나근형 인천시교육감)는 2010.10.12일 전국시도지사협의회의 교육감직선제 폐지 주장 철회를 촉구했다."시․도지사가 교육자치와 지방자치 일원화를 위해 교육감 직선제 폐지를 정부에 촉구하고 나선 것은 헌법 제31조가 규정한 교육의 자주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하고 교육감을 시․도지사가 임명하려는 것은 교육을 정당이나 정치권력에 예속시키려는 반민주적인 것으로 교육자치의 근간을 뿌리째 흔드는 비교육적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그런 가운데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2010.10.12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정치권의 포퓰리즘 교육정책으로 교단 붕괴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입법 청원 활동을 통해서라도 교원의 정치활동 허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과거에도 한국교총은 2001년에도 교원의 정치참여 허용을 주장했지만 이번처럼 입법 청원 운동과 지지운동 전개 계획을 내놓고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민주노동당,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이른바 진보진영에서 교원 정치활동 허용을 요구해왔다. 안 회장은 “일부 교원단체에서 그랬듯이 위법행위를 하지는 않겠다. 이념수업도 결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교원 참정권을 위해서는 전교조와도 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법치국가에서 교원들의 정치참여가 정당화 될 수는 없고 설득력도 현실적으로 갖기 어렵다고 보는 견해가 있을 수 있다. 좀 더 신중하게 단체구성원들의 의견을 청취한 후 입장을 발표했으면 더욱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게 한다. 무엇보다 우리 헌법 제31조 4항을 보면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보장된다’라고 명시되 있고, 국가공무원법65조와 교원노조법 제3조도 교원의 정치활동을 금지하고 있다. 아울려 헌법재판소도 2004년 3월 초· 중· 고 교원의 정치활동을 제한하는 현행법에 대해 합헌결정을 내렸다. 한 마디로 교원의 정치 참여는 위법이란 얘기므로 교원의 정치참여 허용 주장에 앞서 관련법을 고치는 일에 한국교총은 힘써야 한다고 본다. 우리나라 교원단체의 대표격인 한국교총은 교원들의 자긍심과 교권 회복이 중요하므로 과거나 현재나 똑 같이 일시적이고 인기 위주의 교육정책보다 미래지향적인 정책제시가 매우 필요하다. 그 동안의 성공적인 교육정책 사례들을 미 가입 교원과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홍보력과 방법도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바른 교육 정책수립을 위한 현장교원들의 의견제시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점을 여러 곳에서 찾아 볼 수 있다. 특히 금년에 교총에서 야심차게 추진한다는 핵심 10대 정책을 살펴보면 교원능력개발평가 객관성· 공정성 확보, 수업공개 연2회 축소 실현, 근평기간 단축 실현, 교장공모제 공모비율 단계적 축소 추진, 교육권 확립을 위한 학교교육권발전위원회 구성· 운영 촉구, 교원잡무 경간 구체방안 도출 및 현실화, 교원처우 개선 막바지활동 추진, 올해부터 교원 연구년제 첫 시범운영 시행, 수석교사 시범실시 대폭 확대, 국· 영· 수 편중 현상 및 교원수급문제 해결 촉구 등이 있으나 가장 중요한 국가미래 정책이 없다는데 문제가 있다. 그 동안 본인은 한교닷컴과 한국교육신문을 통하여 2007.12.13일부터 2009.2.17일 사이에 네 차례에 걸쳐 저출산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정책수립의 필요성과 잃어버린 정년회복(3년)을 위한 교총의 노력을 촉구한바 있고, 2008.9.22과 2010.7.2 두 차례에 걸쳐 회원확보와 교총의 실적 홍보방법 그리고 교육정책 수립을 위한 회원들의 의견청취의 필요성을 강조 했지만 오늘 이 시간 까지도 위와 같은 문제해결을 위한 교총에 노력은 회원들의 피부에 와 닿지 않고 있어 회원의 입장에서 매우 불만스러워 회원을 탈퇴하고 싶은 솔직한 심정이다. 바라건데 말로만 한국교원의 대표적인 교원단체라고 겉으로 포장하지 말고 국가의 장래를 대비하는 대안제시와 교육의 백년지대계를 위한 미래지향적인 발상의 전환과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
학부모 공개수업을 하루 앞둔 전날 한 학부모가 상담을 요청했다. 자기 자녀가 6살 때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증후군) 판정을 받은 후 매일 똑같은 약을 한 알씩 복용한다는 속앓이를 털어 놓으며 눈물지었다. 왜 이제야 말했냐고 질책할 겨를도 없이 우선 오늘부터 약을 끊어볼 것을 조심스럽게 부탁했다. 이미 어린이의 상태를 모두 파악하고 있고 충분한 경험으로 약에 의존하지 않고도 단체생활에 적응할 수 있게 할 자신이 있었다. 어머니는 당장 내일 있을 학부모 공개수업을 염려했다. 혹시 많은 학부모들 앞에서 이상행동을 보일까 걱정이 앞섰던 것이다. 그러나 공개수업 당일 약을 먹지 않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ADHD는 원인은 참 다양하지만 뇌의 전두엽 이상인 것은 확실하다. 이렇게 21세기 경제성장의 후유증이 낳은 많은 사회 현상들이 모두 뇌와 관련이 있다. 최근 네티즌의 논란을 일으킨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자)의 측두엽 간질이나 망상장애 판정도 모두 확실한 뇌 이상 증상이다. 많은 이들을 의아하게 했던 한 연예인의 도박중독도 뇌의 신경전달물질 중의 하나인 도파민 때문이다.또한 요즘 사회문제로 떠오른 치매와 자살도,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더욱 나타나는 우울증도, 기온이 떨어지면서 많이 발병하는 뇌졸중도 모두 뇌와 관련이 있다. 예전엔 생명의 중심을 심장으로 봤지만 뇌의 신비가 점점 벗겨지면서 모든 중심이 뇌의 있음을 알게 되었다. 35억년전 지구에 최초로 생식능력이 없던 생명 탄생 이후 단세포, 다세포 생명체를 거쳐 만물을 지배할 수 있는 뇌를 가진 인간으로 성장하였다. 놀랍게도 35억년동안 단세포, 다세포, 무척추동물, 척추동물, 그리고 사람의 모습을 갖춰가는 이 과정이 그대로 엄마 뱃속에서 약 280일 동안 이루어지며 소중한 한 생명으로 태어난다. 그런 인간의 몸은 작은 우주이자 지구와 같고 손과 발, 그리고 모든 오장 육부와 연결된 뇌는 태양처럼 심신의 중심이 되어 생명을 지키는 근본임이 밝혀지고 있다. 그런데 단순 뇌의학은 뇌에 생긴 병에 대한 치료만을 다루지만 ‘뇌교육’은 예방과 치료를 모두 가르치고 있기에 요즘 주목받고 있다. 이런 ‘뇌교육’ 분야에서 우리가 가장 앞서가고 있어 세계 최초로 뇌교육 관련 대학원이 설립되었고 UN공보국 NGO에 유일하게 등록된 국제뇌교육협회도 우리나라에서 출발했다. 또한 뇌교육을 통해 창의·인성교육에서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전국의 많은 ‘해피스쿨’(뇌교육을 학교교육과정에 도입한 학교)에서 쏟아지고 있다. 정부도 지난 6월 2017년까지 세계 7위의 뇌연구 선진국으로 진입한다는 목표을 담은 ‘뇌연구촉진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 국정감사에서 정두원 국회의원은 1조 5000억원 규모의 뇌연구 촉진사업이 표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3년동안 연간 시행계획 심의회를 3번 개최했는데 모두 서면회의로 의결했고 2009년 예산책정된 18억원의 뇌연구원 설계비도 집행이 안되어 불용처리됐다고 하니 매우 안타까울 따름이다. ‘뇌교육’은 질병 치료 이상의 놀라운 동양 철학을 담고 있어 서양의 여러 분야 학자들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뇌교육’은 개인의 건강과 행복을 넘어서 우리 인간의 본향(本鄕)인 지구와 우주를 살리는 교육이기도 하다.
며칠 전, 쉬는 시간이었다. 우리 반 성제가 슬며시 내게로 다가왔다. 못하게 해도 어느새 등 뒤에 나타나 어깨를 주무르며 이것저것 요구사항을 늘어놓고는 그걸 들어달라고 응석을 부리는 일이 자주 있는 아이라 또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심각한 표정으로 말을 걸어왔다. "우리나라에서 아직 가보지 않은 곳 어디예요?" "이름난 곳은 다 다녀왔어." "어, 그러면 안 되는데…." "그걸 네가 왜 걱정해?" "제가 나중에 선생님 여행시켜 드릴 건데 외국여행은 돈이 너무 많이 들잖아요." "아이고 고마워라. 그렇다면 제주도 여행만 시켜줘도 고맙지." 그날 성제의 얘기는 자기가 좋아하는 선생님이 여행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기에 커서 돈 벌면 그동안 가보지 못한 곳을 구경시켜줄 계획이란다. 그런데 국내는 다 다녀왔다니 갈 곳이 외국밖에 없어 돈 때문에 약속을 못 지킬까봐 걱정이라는 것이다. 말만 들어도 고맙고 배부른 얘기였다. 사실 성제는 느린 행동과 엉뚱한 소리로 우리 반 모두를 웃기는 코미디언이다. 잘생긴 성제가 제 깐에는 열심히 한다고 애를 써도 타고난 몸매 때문에 친구들보다 행동이 느리다. 삐뚤빼뚤 알아보기 어렵게 쓴 글자 지우고 다시 쓰느라 늦게까지 남아있는 날이 많다. 그래도 배운 것 평가해보면 정답을 척척 써낼 만큼 두루 아는 것이 많아 아이들에겐 괴짜로 통한다. 하는 행동으로 보면 시비 붙는 아이들이 많을 것 같은데 친구들과도 잘 어울린다. 오히려 쉬는 시간만 되면 짝을 바꿔가며 장난치기에 바쁘다. 수업시간에 장난치다 꾸중 듣고 눈물까지 흘려도 아이들이 모두 교실을 비운 후에야 친구 때문에 발단이 된 자초지종을 슬쩍 비치는 속 깊은 아이니 그럴 만도 하다. 어떤 일이든 먼저 해야 직성이 풀리고, 작은 일에도 상처받는 게 아이들이다. 괜히 남녀가 할일, 자리, 순서를따지며 시간만 보내 급식시간에는 배식 순서에 맞춰 차례대로 앉게 하고, 국물 등 음식물을 쏟을까봐 자리이동을 못하게 한다. 그런데 성제는 2학기 들어 시간마다 식판을 들고 내 옆으로 온다. 아이들 급식 지도하다보면 제일 늦게 배식 받는 게담임이다. 빈자리가 있는 여자들 줄에 앉자 기다렸다는 듯 옆자리를 차지한다. 주변의 여자 아이들이 그냥 지나칠 리 없다. 왜 자리를 옮기느냐고 예서제서 한마디씩 한다. 듣고 있던 성제가 "여자들은 싫은데 선생님이 좋아 옆자리로 왔다."고 말하자 여자들이 아우성이다. 어수선한 분위를 수습한 후 성제에게 말을 걸었다. "성제는 여자들이 싫어? "예, 저는 여자들 다 싫어해요." "그럼 엄마도 여자니까 싫어하겠네?" "아니, 엄마는 빼놓고요. 참, 여자들은 싫은데 인구문제 때문에 결혼은…." 성제의 입에서 튀어나온 엉뚱한 소리 때문에 밥 먹다 말고 웃음보가 터졌다. 인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결혼은 하겠다는 말로 여자를 싫어하지 않는 속마음을 내보인 순진함에, 귀여워할 수밖에 없는 행동에 박수를 보냈다. 요즘 자기 잘못 인정하지 않고 눈에 힘주며 말대꾸 하는 되바라진 아이들을 봐서일까? 불현듯 이렇게 순진한 아이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할 말 다하고, 알 것 다 알아도 마음에 꾸밈이 없고 순박한 이런 아이들이…. 그러고 보니 글자를 느리게 쓰고, 학교에 늦게 왔다 늦게 가고, 가끔 생뚱맞은 생각을 하는 것도 '빨리빨리'가 능사인 세상에서 이 아이만이 누릴 수 있는 여유였다.
일부 초등학교에서 쉬는시간을 5분으로 줄이는 경우들이증가하면서 이것이야말로 반인권행위라는 지적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쉬는시간을 5분으로 줄이는 것에 대해 안민석 의원은 반인권적 행위이기 때문에 시정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의 입장에서 안 의원의 지적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쉬는시간 5분으로는 어떤 일도 제대로 하기 어렵다. 화장실에 가서 용변을 보기도 어려운 시간이다. 남학생들이라면 겨우 용변을 볼 수 있을 수 있지만 여학생의 경우는 어림없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용변을 해결하고 곧바로 수업에 참여한다는 것은 수업참여도를 높이기 어렵다. 최소한 10분은 되어야 한다. 학교의 화장실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기에 더욱더 5분 쉬는 것은 시정되어야 한다. 5분 휴식후에 곧바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과연 교육적으로도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는 방안인지 따져 보아야 한다. 5분이 지나면 예비령을 울려서 학생들이 교실에 입실하도록 하는 학교들도 있다. 이역시 쉬는시간이 10분이긴 해도 결국은 학생들이 시간에 쫏길수 밖에 없는 시간이다. 좋은 방법은 아닌듯 싶다. 학생들의 수업준비태세를 갖추기 위해 5분을 쉰 후 곧바로 교실에 입실하여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 목적일 수 있다. 그러나 도리어 교사가 수업에 들어가서 학생들의 분위기를 진정시키는 편이 더 낮다는 생각이다. 최소한의 시간을 빼앗아가면서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것은 이론적으로 가능한 이야기일지 몰라도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상황이다. 도리어 현재의 10분을 더 늘려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5분의 쉬는 시간은 학생들에게만 반인권적 행위는 아니다. 교사도 마찬가지이다. 중등의 경우는 교사들이 한 교무실에서 주로 생활을 하는데, 이때 교무실에서 먼 거리에 있는 교실에서 수업을 마치고 나오면 거의 5분여가 흘러간다. 그쪽에 또 수업이 있다면 다른 교실에서의 수업보다 더 먼저 출발해야 한다. 거의 쉴수 있는 시간이 없는 것이다. 교사들도 용변을 보는 것은 기본이다. 교사들 역시 용변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일이 자주 발생할 것이다. 결국 학생들은 학생들대로 교사들은 교사들대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수능시험에서도 휴식시간은 20분이다. 많은 학교들은 학교에서 정기고사를 실시할 때 쉬는 시간을 늘려잡고 있다. 학생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기 위함이다. 정규수업시간의 쉬는 시간은 10분의 경우가 많은데, 다소 부족한 면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타당성있는 시간일 것이다. 급식문제등이 걸려있어 부득이하게 5분을 쉬는 학교도 있다고 하지만 쉬는시간 5분이 해결방안 인지는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반인권적 행위라는 표현이 다소 극단적인 표현이기는 하지만 이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보다더 극단적인 표현이 사용될 수도 있다. 학교장의 재량으로 쉬는 시간을 정했다고는 하지만, 학교장의 재량을 통해 수정하는 것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든다. 현실성이 없는 방법임에도 서로의 경쟁이 치열하여 자꾸 확대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다. 학생들을 위하고 교사들을 위하는 방안으로 개편되었으면 한다.학생들에게 쉬는시간의 의미는 여타의 시간보다 소중한 시간이다. 5분의 의미가 매우 크다 하겠다.
14일 취임 100일을 맞은 안양옥 교총회장은 교원과 교원단체의 정치활동 보장을 위해 입법청원을 선언했다. “학교와 교실에서의 이념교육을 하는 일부 교원노조와는 차별화된, 실종되고 있는 교원전문성 회복을 위해 호소하는 심정으로 정치활동 보장을 요구한다”는 안 회장의 정치활동 관련 발언 배경과 근거, 교총의 향후 활동 계획 등을 짚어본다. “교원의 전문성 실종과 교권추락,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습니다. 교총의 정치활동 보장 요구는 실종되고 있는 교원전문성 회복을 위한 절박한 호소입니다.” ▨ 교총은 왜 정치 활동을 요구하는 가?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조차 제약받고 있는 지금, 선생님의 가슴과 열정은 차가워지고 있고 학생지도에 대한 전문적 권위조차 위협받고 있다. 교총은 교육본질 회복과 교육주체로서의 교원이 다시 뜨거운 가슴으로 학생들을 지도하는 학교현장을 만들기 위해 선생님들의 절박한 호소를, 행동으로 실천하고자 정치활동 보장을 요구하게 된 것이다. ▶ 지금, 우리교육의 현장은=학교의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각종 정책들로 인한 혼란, 학교의 교육 실험장화 및 사회교육장화 심화, 교사를 개혁의 대상으로 내몰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 교권추락 등등…. 여기에 최근 시도지사들은 교육 자치를 일반자치에 편입시키고, 시도교육감을 시도지사가 임명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이 현실화될 경우 교원의 지방직화, 교육의 정치예속화는 불 보듯 뻔 한 상황이다. ▶ 위협받는 전문성과 교수권=일부 교육감들의 인기영합적인 체벌전면금지, 학생인권조례, 무상급식 추진으로 교사의 교수권 붕괴와 교육예산의 축소는 가시화되고 있다. ‘학생인권은 있되 교권은 없다’는 교원들의 긴 탄식이 끊이지 않고 있음은 물론 교원평가 전면실시, 교장공모제 확대 실시, 2009 개정 교육과정, 수능체제 개편, 2011년 임용 교원 수 축소 등 현장성 부족하고 검증 없는 교육정책으로 인해 교원의 전문성과 교권은 이미 상실되었다. ▶ 국가인권위원회도 권고=국가위원회는 2006년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P)을 통해 5년간(’07~‘11)의 핵심 추진과제의 하나로 ’공무원의 정치활동을 과도하게 금지하는 법을 정비해 공무원과 교사의 정치활동 일정 범위 확대‘를 정부에 권고한 바 있다. ▨ 정치활동 허용, 근거는 무엇인가? ▶ 교육의 정치적 이용과 교육정책의 파행 방지=정치권의 정치적 필요에 따른 교육정책수립, 정책 일관성 파행 등 최근 교육은 정치의 수단화가 되고 있다. 교원이 교육정책 수립과정에 적극 참여하고 영향을 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함에도 오히려 교원은 더욱 소외되고 있으며, 학교현장의 혼란과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 따라서 교원과 교원단체의 정치활동을 보장, 교육이 정치에 이용되거나 교육정책의 파행을 방지해야 하며 이를 통해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을 확립해야 한다. ▶ 전문직 교원단체의 정치적 권리 보장으로 교육 본질 회복=교원단체는 헌법상 법인격을 지닌 교원 개인이 집합된 권리주체다. 단체는 구성원과 별도로 법인으로서의 독립적인 권리주체로 활동할 수 있어야 단체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그럼에도 노동조합의 정치활동은 보장하면서, 전문직교원단체의 교원전문성 신장을 위한 정치활동을 배제하는 것은 단체의 정치적 영향력 행사 측면에서 시대착오적인 논거다. 따라서 전문직 교원단체의 정치활동 보장과 이를 통한 정치적 영향력 강화는 교원단체의 설립목적인 교원의 지위 및 권익 신장, 교직의 전문성 향상과 교육발전을 위해 필요한 일이다. ▶ 헌법상 기본권 주체인 교원의 시민적 기본권 보장=교원은 헌법상 기본권의 주체이다. 그런데 현행 법률에서는 국가공무원 신분과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이유로 초·중등교원에게 참정권만을 보장하고 그 이외의 정치적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 이것은 교원의 시민으로서의 기본권에 대한 과도한 제한이다. 또 정당 가입 및 활동, 선거운동의 자유가 보장된 대학교원과의 비교에서도 지나친 차별이다. 선진국의 사례에서도 보듯이 적어도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사적인 영역에서의 초·중등교원의 정치활동은 허용되어야 한다. ▨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위반 아닌가? ▶ 교육과 정치의 상호 존중과 발전 의미=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은 교원들이 교육활동을 수행하는 범위에서 학생들에게 정치적 편향교육을 하지 말라는 것이지, 그 밖에 자신들의 권익을 위해 정치활동을 하는 것까지 엄격하게 제한하는 의미는 아니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은 교육과 정치의 상호 존중과 발전을 의미하는 것으로 재해석되어야 한다. ▶ 정치활동 금지는 참정권 보장 차원에서도 문제=현행 교육기본법에도 교원들의 학생에 대한 정치적 선동을 금하고는 있지만, 그것이 교원 자신들의 문제에 대한 정치적 의사표시까지 금하는 것으로 해석해선 안 된다. 교총은 기본권으로서의 참정권을 교원에게 허용하되, 교실에서의 정치수업은 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한다는 이유만으로 교원들이 학생들에게 교육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행하는 정치활동까지 금할 수는 없다. 초·중등 교원들에게 획일적으로 정치활동을 금지하는 것은 국민의 참정권 보장 차원에서도 문제가 있다. ▨ 학교교육에 혼란 주는 것 아닌가? ▶ 학생선동이나 정치적 편향교육과는 달라=교원의 정치활동이 허용되면 학생들에게 악영향을 끼치고 학교교육을 혼란에 빠뜨릴 것을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 그러나 현행 교육기본법(제14조 제3항)에서는 교원의 학생에 대한 정치적 선동을 금지하고 있다. 만약 교원들이 위법인줄 알면서 학생 선동을 행할 경우에는 이 법에 의해 제재가 가능하다. ▨ 지금도 정치활동 하고 있지 않나? ▶ 교원단체의 정치활동은 금지=교원단체에 대한 정치활동을 금지하는 규정은 없다. 그러나 중앙선관위의 유권해석에 의하면, 소속 구성원 개인이 정치활동을 할 수 없는 경우에는 그 단체도 법령에 명시적 금지 규정이 없다 하더라도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교원단체가 공직선거및선거부정방지법 제81조(단체의 후보자등 초청·대담 토론회)에 의해 선거기간 중 특정 후보자를 초청, 토론회를 개최하는 것은 정치활동이 아니라 교육정책 개선을 위한 의견 개진과 언론자유 차원에서 행하는 단체 활동의 일환일 뿐 정치활동과는 무관하다. 중앙선관위에서도 교원단체의 후보자 초청·대담 토론회 개최는 가능하지만, 그것이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를 위한 선거운동과 연결되어서는 안 된다고 해석하고 있다. ▨ 법률 개정 어떻게 해야 하나? 교원 및 교원단체 정치활동 관계법률 개정을 위해 교총은 표와 같이 추진할 계획이다. ▶ 교원과 교원단체 정치활동 보장 요구‧실현(1안)=초·중등교원 개인이 정치활동을 하려면 정당법을 개정해야 한다. 현행 정당법에는 정당의 발기인 및 당원이 될 수 있는 자 중에 전임강사 이상의 대학 교원만을 예외로 허용하고 있는데, 여기에 초·중등교원을 포함해 정당 가입 및 활동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 교육공무원법을 개정해 초·중등교원의 정치운동을 금지하고 있는 국가공무원법(정치운동의 금지)의 적용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립학교법을 개정해 사립학교 교원의 면직사유 중 정치운동이 해당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아울러 공직선거및선거부정방지법을 개정, 사립학교 교원이 정당 당원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교원단체부터 단계적 정치활동 보장 실현(2안)=공직선거및선거부정방지법을 개정해야 한다. 한국노총 및 민주노총과 같은 노동조합(교원노조는 불가)이 선거기간 중에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것과 같이 교총도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를 지지·반대하거나 지지·반대할 것을 권유하는 행위 등 선거운동의 자유를 보장받아야 한다. ▶ 대통령직속 국가교육위원회 설치․운영 요구=교총은 법률 개정 추진과 함께 초정권․탈이념의 미래교육 정책 입안 및 심의기구인 대통령직속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를 요구, 교육본질 회복과 교원전문성 신장을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제안할 예정이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13일 교과부가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주최한 교육정책 학부모설명회에서 “학부모회를 굳이 법제화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서울지역 각급학교 학부모회장 등 7백여 명이 참석한 이날 설명회에서 이 장관은 정책 설명보다는 학부모들의 질의에 응답하며 소통을 시도하고 이해를 구했다. 이 장관은 학부모회 법제화 건의에 대해 “그러면 학생회도, 교사회도 법제화해야 하는데 이런 식은 운영을 경직화하는 등 부작용이 많다”며 “그 보다는 재정지원을 확대해 학부모의 교육참여를 활성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이어 “내년에 국고지원을 늘리지 못했는데 지방비 예산이 확대되도록 시도교육청과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 교사들의 행정업무를 줄여달라는 학부모의 주문에 대해서는 “기존 사업을 더 이상 늘리지 않고, 묶고 정리해 일선에서 실천하고 집행하기가 쉬워지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신 9등급 폐지를 넘어 완전 절대평가 방식 도입 의향을 묻자 이 장관은 “절대평가로 성적이 다 좋으면 성적 인플레가 나타날 것이고, 대학이 내신을 신뢰하지 않으면 더 힘들어질 수 있다”며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특성화고에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고, 취업연수를 강화해도 사회에 이들이 진출할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면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공급이 좋으면 수요를 창출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며 “마이스터고 등을 통해 양질의 연계 일자리를 조금씩 늘려나가다 보면 무조건 점수 위주, 일류대 위주 풍토가 개선되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총이 경술국치 100주년을 맞아 전국 단위 최초로 독도의 날을 선포하고 초․중․고 특별수업을 실시한다. 한국교총은 15일 10월 25일을 독도의 날로 선포하고 21~27일을 독도주간으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5일 독도의 날 선포식이 개최되고 1주일간의 독도주간에는 전국 초·중·고교에서 자발적인 독도 계기 수업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독도 퀴즈 대회 등이 실시된다. 올해 독도의 날 선포에는 한국교총, 16개 시·도 교총, 한국청소년 연맹(이사장 황우여 의원), 우리역사교육연구회(회장 이두형 교사), 독도학회(회장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가 공동 주최하고 경상북도, 울릉군, 한국교육삼락회총연합회(회장 김하준), 독도지킴이 서울 퇴직교장회(공동대표 공구영․장창식)가 공동 후원한다. 독도의 날은 고종황제가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공표한 대한칙령 제 41호 제정일인 1900년 10월 25일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경상북도는 10월을 독도의 달로 지정해 매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현재 국회에는 ‘독도의 날 제정에 관한 법률안(박주선, 윤석용 의원 각각 대표 발의)’과 입법 청원 1건이 행정안전위원회에 계류돼 있으나 수년 째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교총이 전국단위 최초로 독도의 날을 선포하고 독도 주간을 운영키로 한 것은 2005년부터 매년 방위백서, 외교청서를 통해 독도 영유권을 표기해 오던 일본이 올해도 어김없이 같은 내용을 담고 있고 올 3월에는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는 초등학교 사회과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일본은 2008년 7월에도 중학교 사회과 교과서의 새 ‘학습지도 요령 해설서’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명기한바 있다. 특별수업은 경기 남양주 풍양초(윤준기 교사), 서울 흑석초(김현숙 교사)), 경북 봉화중(김금희 교사), 서울 동명여고(최용 교사) 등에서 25일 3, 4교시에 동시에 시범 실시된다. 이외 특별 수업을 원하는 교사들은 초·중·고 수준별로 제작된 수업안을 20일 경부터 한국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에서 자유롭게 다운로드 받아 이용할 수 있다. 또 한국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를 통해 독도 퀴즈 대회도 진행되며 당첨자에게는 상품도 수여한다. 한편 교총은 독도의 날 선포와 독도 주간 외에도 교원 대상 울릉도-독도 역사 문화 탐방, 일본의 역사 왜곡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재일동포 네트워크 구축, 한 중 일 평화교재 실천 교류회 개최 등 독도 영유권 관련 교육과 미래 지향적인 한일 관계 구축을 통한 올바른 역사의식 고취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2010년 8월 15일, 이명박 대통령은 8.15경축사를 통해 통일세를 언급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대통령이 직접 통일세 신설을 언급함으로써 국민들은 그동안 잊고 지내오던 남북분단을 다시금 상기하게 되었으며 남북통일은 금세기 안엔 반드시 완수해야 한다는 결의를 다지게 되었다. 이에 앞서 정부는 2000년 3월 9일 '남북경협을 통한 북한 경제회복 지원, 한반도 냉전종식과 남북간 평화공존, 이산가족 문제의 해결, 남북 당국자간 대화 추진'이라는 '베를린 4대 선언'을 천명한 바 있다. 이렇듯 교육외적인 부문에서는 통일을 향해서 진일보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교육부문에서는 아직도 남북비교 우위론에 입각한 이데올로기 교육 차원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본고에서는 변화하는 남북 상황에 부응하여 통일을 준비하기 위한 교육은 어떠해야 하는지 그 접근 방법을 모색해 보기로 하겠다. 통일교육의 지향점 남북 분단 이후 우리의 통일 교육 방향은 '반공교육 통일 안보교육 통일교육'으로 변천해왔다. 그간의 통일교육은 북한에 대한 반공 감정과 적대의식을 심어주는 데 주력한 면이 있었고, 북한 및 공산주의에 대한 비판, 그리고 정부의 통일정책에 대한 옹호를 중심으로 한 이념교육 차원이었다. 이는 정치적인 논리에 통일정책이 독점되어 왔던 것이 가장 큰 이유이겠으나, 교육이 통일교육에 무관심했던 이유도 크다. 이러한 반성을 출발점으로 학교에서 구현할 수 있는 바람직한 통일교육의 방향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첫째, 민족 공동체 의식을 고양하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분단 이후 심화된 이질화를 극복하고 민족적 동질성을 회복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북한에 대한 객관적 교육을 통해 우리 민족이 공유해온 전통문화를 이해하고 민족적 자존과 정체성을 길러야 한다. 둘째, 통일대비 능력을 함양하는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 감상적 기대와 당위성에 호소하는 구태의연한 방식에서 벗어나 통일문제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또한 통일 조국에 대한 긍정적 기대를 갖게 하고 통일 이후에 직면하게 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제 분야에서 야기될 갈등과 혼란에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셋째, 통일과 안보에 대한 균형된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어야 한다. 통일교육은 단순히 통일정책이나 북한관련 내용만을 교육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늘 통일과 안보의 두 축을 염두에 두면서 현실적 안보의 중요성을 고려하는 균형된 시각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넷째, 민주 시민 자질 함양에 힘써야 한다. 왜냐하면 이는 통일을 앞당기고 통일 이후의 삶을 대비하는데 있어서 필수적이며 다양한 이견을 보장하고 그 속에서 최대공약수로 공감할 수 있는 가치관을 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일교육의 구체적 실천 방안 앞에서 바람직한 통일교육의 지향점을 생각해 보았는데 이를 구체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방안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교육과정에 통일교육의 목적, 내용, 방법, 평가 등의 학습과제가 편성되어야 한다. 둘째, 통일교육은 모든 교과와 교육활동으로 확대되어야 한다. 국민윤리 사회 지리 역사 등 관련교과를 중심으로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지도를 하되 범교과적으로 그리고 훈화 행사 게시 특별활동 등 전 교육활동을 통해서 다양하고 폭넓게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 통일교육은 주변의 생활 문화를 소재로 변화하는 시대의 열린 학습 모형을 적용하여 학생주도의 교육활동이 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넷째, 통일교육에 관련된 교사들의 현장연수가 강화되어야 한다. 글을 맺으며 통일교육은 더 이상 이데올로기적 우월성만 강조하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 또한 민족적 감상주의에 빠져서 안보를 도외시해서도 안 된다. 통일교육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분단의 고착'을 예방하고 통일을 대비하는 데 있다. 지금껏 정치적으로 독점되어 온 통일정책이나 통일방안은 개방되어야 하고 북한의 자료는 자유롭게 교육적으로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 이제부터는 이데올로기에 대한 교육이 아니라 민족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한 '통일 준비 교육'이 되어야만 한다. 그리하여 남북통일이 되었을 때 남한 학생과 북한 학생이 오랫동안 헤어졌다 만난 친구를 대하듯 서로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 있도록 우리 교육이 앞장서야 한다.
금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이 코앞에 다가왔다. 매년 치려지는 입시지만 이맘때면 밤잠을 잊고 힘든 모습의 입시생들을 생각하게 된다. 입시생이 있는 가정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국민전체가 입시에 가슴을 졸인다. 이 같은 이유는 우리교육의 목적이 교육의 본질인 인간교육보다는 대학입학에 그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 학부모들은 자녀가 초등학교 입학만 해도 벌써 대학입시를 걱정하고 있다. 좀더 심하게 말하면 태교부터 과외가 시작되어유치원부터는 본격적으로 자유롭게성장하는 시간보다 부모에 의해 만들어지는 인간 프로그램에 의한 학원생활이 시작되는 셈이다. 이를테면 선수학습을 위한 교과교육, 영어교육, 영재교육, 특목고를 위한 준비교육, 최근에는 입학사정관 스펙을 위한 특별교육에 이르기까지 입시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사교육비는 점점 증가하여 급기야는 가정 경제를 위험하고 있다. 우리교육, 언제까지 이렇게 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진정한 교육은 인간의 행복한 삶을 위한 교육이어야 하는데 우리교육의 본질 회복을 위한 방법은 없는가.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교육을 연일 극찬하고 미국교육의 변화를 강조하고 있음에도 우리나라의 노벨상 수상은 아직까지 요원하기만 하지 않는가. 교육은 한 인간으로 올바르게 성장하기 위한 준비과정인 것이다. 미래의 행복한 삶을 위해 학생 자신의 잠재적 특성을 찾고 개발하여 스스로 인내하며 자아를 실현할 수 있도록 교사는 도와주고 격려해 주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어려서부터 교육이 즐거움이 아니라 지친교육으로 고단한 짐이 된지 오래다. 우리 학생들의 하루 생활을 보면 공부 외에는 하는 일이 별로 없다. 친구들과 즐겁게 놀 시간도 없지만 그 방법도 알지 못하니 진정한 우정도 나눌 수 없으며 자연을 호연지기로 체험하거나 감상하기란 상상조차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교과부에서는 내년부터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특별활동과 재량활동 교육과정을 바꾸었다. 그러나 이러한 체험활동 중심의 교육과정에 지금과 같은 입시경쟁 하에서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는 의문이다. 인간은 강정의 동물이란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지만 어릴때부터 감각적이고 감성적인 특성발달은 자연을 통해서 스스로 배운다. 이러한 감성교육은 어린 성장기에 발달과업으로 다양하게 체험하지 못한다면 감성발달은 물론 정서적인 성장에도 큰 상처를 입게 되는 것이다. 특히 지금과 같은 감성시대에서는 지적능력 이상으로 감성적 교육이 중요하다. 아름다움을 느끼고 표현하는 감각에 무딘 사람은 명석한 두뇌도 빛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교육에서는 학생들의 참된 인성교육은 더 더욱 기대할 수 없다. 흔히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 말한다. 교육은 단기가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노력해야 그 참맛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육은 지식뿐 아니라 즐거움을 느끼는 교육, 감성적인 교육을 함께할 때 장기적인 교육역량을 얻을 수 있다. 단기간에 문제를 외워 시험을 잘 보는 학생보다는 가슴이 따뜻하고 아름다음엔 기쁨과 슬픔엔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인간적인 사람을 길러야 한다. 교육은 사랑과 존경 없이는 이루어 질 수 없다. 교사는 사랑으로 학생을 보듬어 주는 교육을 해야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미래를 도전하는 사람을 만들 수 있고, 학생은 교사를 존경해야 창의력을 발휘하는 교육력을 얻을 수 있다. 언제나 아낌없이 시원한 그늘을 내주는 큰 느티나무 같은 큰 스승이 필요할 때다. 지금처럼 힘들고 지친교육으로는 더 이상의 전인교육과 인간교육을 기대할 수 없다. 또한 교육을 시장논리로 생각해서는 우리교육의 양극화와 계층화는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교육은 어른의 눈이 아니라 학생들의 눈을 통해서 바라 볼 수 있어야 올바른 교육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므로 교사와 학생이 따뜻한 사랑과 믿음으로 감싸주며 이들의 행복한 삶을 도와주는 진정한 감성적인 교육이 이루어질 때 우리도 노벨상을 받는 국가에 한 발짝 다가설 것이다.
올해 6월 북경시 지방신문 에서 유아들의 유치원 입원난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동성구(東城區), 서성구(西城區) 등 5구의 7개 공립 유치원에 문의 전화를 한 결과 9월에 입학예정인 신입생들의 신청접수가 이미 마감된 상태였고, 4개 사립유치원에서는 1년~2년 전부터 신청을 해야만 입원이 가능하다고 대답했다. 북경에서는 해마다 6월이면 그나마 한가한 노인들이 손자손녀들의 유치원 입원신청을 위해 이른 새벽부터 유치원 앞에서 줄을 서는 광경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일부 유명한 유치원들은 심지어 며칠 동안 줄을 서서 신청해야 하기도 한다. 비용 또한 만만치 않아 하루 세끼 식사를 제공하는 종일반 공립 유치원 비용이 한 달에 460위엔(7만원 정도)~1000(17만원)위엔인데 비해 사립은 3000위엔(50만원)에서 5000위엔(80만원)까지 된다. 동 신문사가 북경시 범위 내에서 실시한 조사에서는 57.14%의 부모들이 보육비용 이외에 별도로 유치원 운영 지원금을 냈다고 대답했으며, 이중 35.71%의 부모들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비싸다”고 대답했다. 이토록 어려운 유치원 입원 사정이지만 북경시는 전국에서 유아교육 여건이 좋은 지방으로 꼽힌다. 농촌지역 사정은 더욱 심각하며 유치원이 없는 농어촌에는 아이들이 5세까지 혼자 집에서 놀다가 직접 소학교에 입학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외지에서 근무하는 이 모씨는 이번 여름휴가 때 고향으로 돌아와 4살짜리 딸애를 유치원에 입원시키기 위해 집 부근의 농촌 유치원들을 두루 살펴보았으나 초등학교에 부설된 학전반이 대부분이었고, 이런 학전반들은 초등학교 건물 안에 4~5세 아이들이 한반에 섞여 학교에서 쓰다 버린 책걸상을 모아놓은 교실에서 수업을 하는 형식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놀이기구나 독서 등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교실 안에서 교사들은 교육이라기보다는 아이들을 지키는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수업이 끝나면 아이들은 선생님의 보호아래 초등학생들과 공용하는 화장실에 가야 한다. 이보다 시설과 환경이 좋은 유치원들은 진(鎭, 읍에 해당)에 설치되어 있는데 그나마 40평방미터 정도의 교실에 50여명이 모여 있다. 2009년 중국의 5세 유아들의 입원율은 50%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유치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많은 유치원들의 입학경쟁율이 10:1이며 100:1인 유치원들도 있다. 현재 중국 고등학교 학생들의 대학 입학율이 1.6:1것을 감안하면 “유치원 입학이 대학 입학보다 더욱 어렵다”고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열악한 중국 유아교육 여건은 최근 2~3년 더욱 심각해져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첫째 원인으로는 중앙 및 지방 정부의 유아교육에 대한 투자 부족이다. 중국 교육통계연감 2009년 통계수치에 의하면 13만3722개 유치원 중 62%인 8만3119개가 사립 유치원이며, 사립 유치원들은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거의 못 받고 있다. 시장화 이후 중국 정부가 의무교육, 고등교육에 전념하여온 30년 동안 유아교육은 정부 지원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발전해오다보니 공사립을 막론하고 경제난을 겪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 원인은 시장화 이전에 각 지방 기업, 기관들에서 ‘인민’을 위해 무료로 설치해왔던 유치원들이 시장화와 더불어 대부분 문을 닫은 상황에서 정부가 이에 대한 새로운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이다. 세 번째 원인으로는 1980년대 베이비 붐 시대에 출생한 사람들이 성장하여 부모로 되자 2세 베이비붐을 형성한 것이다. 특히 2007년 ‘황금돼지해’와 2008년 ‘올림픽 아기’ 등 중국인이 선호하는 해가 겹치는 바람에 출생율이 급증한 것도 유치원 사정을 악화시키는데 한몫 했다. 근년 중국정부는 장단기 유야교육 발전 계획을 세우고 이런 상황을 개선하려 노력하고 있다. 향후 10년 간의 교육발전 지침으로 발표된 ‘중국 중장기 교육발전 계획 요강’에서는 “정부가 주도하고, 사회가 참여하며, 공사립이 공존하는 유아교육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 2020년까지 5세 유아의 입원율을 95%로, 4세아 입원율을 80%로, 3세아 입원율을 70%로 제고 시킬 것을 목표로 한다. 중국 정부가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향후 어떤 구체적인 정책을 펼쳐나갈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지난 달 교원임용고시 시행공고에 따르면 전문상담교사의 충원은 제로였다. 이는 전문상담교사 시행 초기년도인 2005년 당시 2010년까지 학교당 전문상담교사를 1명씩 배치, 아동‧청소년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정부계획안과 상치되는 것이다. 당시보다 아동‧청소년 문제가 훨씬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전문상담교사 충원은 오히려 후퇴했다. 최근 전문상담교사의 배치‧활용과 관련한 여러 논의들이 진행되고 있어 몇 가지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학교의 과원 교사를 상담교사로 활용하겠다는 방안이다. 2009 개정교육과정에 따른 과원 교사를 연수를 거쳐 진로상담교사의 역할을 부여하자는 정부 계획이 있다. 지금까지 중고교에서 진로와 직업 교과 수업은 평균 수업시수 미달 교사들이 맡아왔다. 대개 진로 교육에 대한 사명감, 전문성, 체계성 없이 시간 메우기 방식으로 진행돼 학생, 교사 모두에게 신뢰를 상실했다. 정부 계획대로 과원 교사를 활용한다면, 적격자 심사를 거쳐 예비 선발하고, 연수를 통해 전문성을 확보하도록 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교원양성체제를 개편해 교육대학원에 양성 과정을 두고 일정 경력을 가진 교사를 대상으로 ‘진로 전공’과 ‘생활지도 전공’을 두어 현장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해야 할 것이다. 둘째, 학교상담자를 전문상담사로 배치해 상담자 역할을 수행하게 하겠다는 방안이다. 전문상담사를 배치하면 무엇보다 인건비를 줄일 수 있고, 계약제라는 신분상 약점을 이용해 적절히 통제할 수 있다는 생각인 것 같다. 이는 학교상담의 특수성에 대한 이해 부족과 교육에 대한 비전 결여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된다. 생활지도의 중추적 역할을 기대하는 학교상담이 기획, 상담, 운용, 평가 등 상담의 기능에만 치우친 전문상담사에 의해 운영된다면 학교상담과 생활지도의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다. 셋째, 상담인턴교사 제도의 개선이다. 현재 상담인턴교사제도는 현장에서 왜곡 운용되고 있다. 취지와 달리 청년실업이나 주부, 퇴직자를 위한 일자리 창출 방안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상담인턴교사의 배경을 보면 대학을 갓 졸업한 학생, 교사자격소지 대학원생, 상담자격 소지 주부, 사회복지사, 퇴직 교사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실제 학교에서는 상담활동 보다 학교 업무 보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이들을 지도하는 멘토 역할의 전문상담자가 없는 상태로 운영되고 있어 상담인턴교사의 자격, 역할, 연수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보여 진다. 넷째, 5년 전문상담교사제도의 성패를 반성해보아야 한다. 평가 결과를 정부의 정책 자료로만 활용하기보다 당사자인 전문상담교사와 공유해야 할 것이다. 즉 전문상담교사 제도 개선을 위한 피드백 연수 자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평가에 따라 어떤 부분이 성공 또는 실패이며 성공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과 실패를 보완하고 지원할 부분은 어떤 것인가에 대한 개선 대안들이 제시되어야 한다. 또 이에 대한 전문상담교사의 의견이 반영될 때 학교상담과 전문상담교사제도는 발전의 주춧돌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현 정부의 생활지도 정책은 현실에 급급한 땜질‧임기응변식으로 회자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전문상담교사 충원 방식을 보면서 가장 안타까운 점은 학교교육의 미래의 방향을 보지 못하고 있음은 물론 교육 현장과 청소년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청소년 문제에 대한 접근은 사후 약방문 보다는 예방 차원이 중요하다. 영국의 경우 학생들의 결석률과 퇴학률 감소를 막는 것이 생활지도의 주요정책이다. 2004년 초기 투자비용을 제외한 학생1인당 경비는 3620파운드인 반면 학교탈락자 지원 비용은 무려 1만4000파운드로 약 3.5배의 공교육비가 소요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선진 사례에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 학교 상담은 학생들의 중도 탈락률을 줄일 수 있고, 학생 개개인을 존중하는 인권 친화적 생활지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청소년 문제와 관련된 기관 운영비와 이들의 교정에 대한 교육비 등을 고려할 때, 학교에 전문상담교사 배치와 학교상담 기능의 확충은 훨씬 경제적이고 효과적이며, 인간 중심적이라 할 수 있다. 생활지도와 상담은 교과 중심의 한국 교육의 방향을 인간 중심으로 이끄는 동인으로 작용해 교육 본연을 회복하는 중추적 역할 또한 할 수 있을 것이다.
11일 열린 인천·경기 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인사특혜,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질의가 쏟아졌다. 의원들은 나근형 인천교육감의 딸이 공립학교에 특별채용된 것에 대한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민주당 김유정 의원은 “사립학교 수학교사인 딸이 인천 학교체육연구대회에서 레슬링 선수의 식단을 주제로 한 연구보고서로 입상해 특채과정에서 가산점을 받았다”며 “연구대회의 180명 수상자 중 딸은 유일하게 체육교사가 아니었고, 입상날짜가 공립교원 특채 접수 20일 전인데다 상장 발행인이 나 교육감이었다”고 밝혔다. 같은당 김상희 의원도 “딸 특채과정에서 심사위원 5명이 모두 인천시교육청 공무원으로 구성돼 있었다”며 “나 교육감은 태풍 곤파스로 학교 피해가 발생한 날도 사립학교장, 이사장과 골프와 술자리를 함께 했고, 친인척 건설업자를 통한 선거자금, 급식업체비리 등 각종 비리뉴스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나 교육감은 “딸 채용에 대해 시민단체에서 검찰에 수사의뢰를 했다. 수사를 철저히 받고 그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답했다. 김상곤 경기교육감에 대해서는 선거기간에 활동했던 측근에 대한 특혜채용 의혹이 논의됐다. 한나라당 권영진 의원은 “지난해 정책기획담당관을 공모하면서 지방계약직공무원 채용 규정에 없는 ‘10년 이상 대학 강의경력과 부교수 이상’이라는 자격을 추가해 유리하게 작용토록 했고, 담당관은 임기도 채우지 않고 퇴직 후 선거캠프에 들어간 뒤 지난 9월에 다시 개방형 공모를 통해 기획예산담당관에 임용됐다”고 지적했다. 같은당 임해규 의원은 “3급 승진대상자가 4명이 있는데도 경기 제2청 기획관리국장 자리에 내년 1월에 과장 승진 5년차가 되는 총무과장을 직무대행으로 앉혔다”며 “선거 때 열심히 해서 주요보직에 임용시키는 논공행상식 인사가 아니냐”고 질의했다. 김 교육감의 핵심정책인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한나라당 주광덕 의원은 “경기도 학생인권조례가 교육상 불가피한 경우에 체벌을 허용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과 갈등되는 내용이지 않냐”며 “지난 2007~2009년 교권침해에 대한 조사에서 경기도가 전국의 6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교권보호에 대한 대책 없이 학생인권만 보호하는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같은당 박영아 의원도 “경찰청 조사 결과 경기도의 학생폭력피해자가 가장 많고 전국 불량서클의 1/3이 있는 것으로 나왔는데 교실질서가 무너진 상황에서 학생인권만 강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