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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무엇이었을까? 어린 시절, 한없이 작기만 했던 내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힘은, 유년 시절의 회상을 통해 나는 교육의 희망을 다시 마음에 담는다. 초등학교 1·2학년 시절 내가 기억하는 나는 아무것도 잘하는 것이 없는, 그래서 늘 다른 친구들에게 짐이 되고 선생님을 귀찮게 하는 아이였다. 강원도 고성의 작은 산골 초등학교(도학)에 이름 한 자 배우지 않고 입학했다. 유독 몸이 약했고 부실한 영양 탓에 청결하지도 못했기에 친구들에게도 선생님에게도 환영을 받는 존재가 아니었다. 다른 친구들이 다 아는 것을 모른 채 입학했던 나는 이를 핑계 삼아 스스로 공부도 못하는 아이, 해도 안 되는 아이로 낙인찍었다. 친구들보다 훨씬 작은 덩치에 공부도 못하는 ‘나’, 초등학교 1·2학년 시절 나는 무엇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가난한 부모님을 둔 초라한 소년이었다. 3학년이 되면서 새롭게 오신 ‘김종영’ 선생님이 담임이 되셨다. 선생님은 열여섯 명밖에 되지 않는 우리 하나하나의 이름을 소중히 불러주셨고 모두를 소중하게 여겨 열심히 가르쳐주셨다. 어느 날 저녁 집에 있을 때였다. 아버지는 그날도 동네 어른들과 마루에서 소주를 들고 계셨다. 가난하지만 사람 좋으셨던 아버지는 늘 다른 분들의 고민을 들어주셨고 집에는 늘 아버지의 술친구 분들이 많으셨다. 그런데 갑자기 마당에서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호근이 부모님 계십니까?" 선생님이 마당에 서 계셨다. 학교에서 보인 초라한 내 모습도 창피했는데, 술에 취하신 부모님과 때가 찌든 집을 보여드리는 것이 너무나 싫었다. 하지만 방법이 없었다. 나는 후다닥 뒷마당으로 숨었다. 선생님의 목소리를 들은 아버지가 나가셨고 선생님께서는 촌부 집의 찌든 때를 전혀 꺼리지 않으시고 아버지와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셨다. 짠지라고 하는 다 쉬어진 김치에 멸치가 다인 농부들의 술자리에 함께 웃으시며 담소를 나누는 선생님은 내게 설명하지 못할 감명을 주었다. 선생님이 다녀가신 후 아버지는 내게 무조건 하루에 한 번 이상은 선생님에게 질문하고 질문 내용을 집에 와서 이야기하라고 하셨다. 그렇게 하면 당시 귀했던 생라면을 하나씩 선물로 주신다고 약속하셨다. 생라면 욕심에 나는 3학년 시절 처음으로 질문이라는 것을 했다. "선생님 고향이 어디세요?" 질문하니 선생님은 나를 보고 이야기하셨고 자연스레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다음날은 "선생님 결혼하셨어요?", 그다음 날은 "선생님 수영할 줄 아세요?" 이렇게 사소한 질문을 열흘 동안 하자 더는 소소한 일상의 질문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동안 아버지는 약속을 잘 지켜주셨고 상품으로 받은 라면을 동생과 나눠 먹는 달콤한 저녁이 일상이 되었다. 습관이 된 라면, 그리고 습관이 된 질문하기. 나는 질문하기 위해 선생님의 수업을 들어야 했다. 산수 수업을 들어야 산수 문제를 질문할 수 있었고 국어 수업을 들어야 수업 시간에 들었던 내용을 질문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질문을 하려고 수업을 듣다 보니 수업 내용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또 질문한 내용을 설명하실 때는 선생님이 나에게 더 많이 집중하신다는 생각이 들어 질문한 내용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두 달이 정도가 지나고 중간고사를 보았을 때 나는 이상한 시험지를 받았다. 시험지에는 내가 아는 것이 없어야 하는데, 이상하게 시험지에 나온 내용이 대부분 내가 다 아는 것들이었다. 시험이 끝나고 친구들에게 "이번 시험 이상하게 쉽게 나오지 않느았냐?" 고 물어보았다. 친구들은 작년보다 배운 내용이 많아지고 받아쓰기가 나오지 않아 훨씬 어려웠다고 했다. 다음 날 시험지를 받은 나는 깜짝 놀랐다. 매일 20~30점을 받으며 나머지 공부를 했던 내가 16명 중 4등으로 성적이 올랐다. 그때는 선생님이 성적을 불러주시면 그 자리에서 자신이 몇 등을 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과목이 단순했고 점수를 비밀로 생각하지 않을 때였다. 늘 15~16등을 했던 내가 공부를 잘하는 아이가 된 것이다. 그 후로도 나의 질문하기 활동은 멈추지 않았고 계속해서 나의 성적은 향상되었다. 3학년을 마칠 무렵에는 반에서 2등을 계속했고 친구들은 나를 공부 잘하는 친구로 생각했다. 원리는 간단했다. 질문하기 위해 수업을 열심히 들었고, 모르는 것을 질문하고 선생님의 관심을 받으며 수업을 들으니 자연히 집중력이 향상되고 성적이 올라간 것이다. 아버지에게 왜 질문을 하라고 하셨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그때 아버지께서는 선생님께서 가정 방문 때 "호근이는 총명하고 공부를 아주 잘할 수 있는 아이입니다. 스스로 자신이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믿도록 자신감을 키워주기 위해 질문하도록 해주세요."라고 말씀해주셨다고 했다. 초라한 모습으로 나를 판단하지 않으시고 가능성을 믿어 주셨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핑 돌았다. 그 후로 나는 어떤 시간이든 집중해서 수업을 들었고 수업 시간에 들었던 내용 중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꼭 질문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연히 발표력도 향상이 되었고 친구들에게 신뢰를 받게 되었다. 무엇보다 스스로 나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시작했다. 사실 선생님이 내게 주신 것은 질문하는 습관뿐만이 아니었다. 유독 몸이 약해 친구들과의 놀이에 제대로 끼지 못했던 내게 선생님은 중요한 것을 알려주셨다. "호근아, 친구들이 너를 끼워주지 않고 자기들끼리만 놀이하려고 하는 것은 잘못이다. 하지만 너도 좀 더 적극적으로 친구들과 놀이를 같이했으면 좋겠다. 열심히 하지 않는 친구와 같이 놀고 싶어 하는 친구는 없어."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생각해보니 나는 오징어라는 놀이, 얼음 땡 놀이에서도 어려운 상황이 생기면 스스로 포기해버렸다. 같은 편 친구는 분명 실망을 했을 것이고 다른 편 친구들은 재미없는 경기에 짜증이 날만도 했다.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던 튼튼한 친구가 나를 넘어트리려고 올 때 끝까지 넘어지면서까지 버텨 보았다. 비록 이기지 못했지만 그 친구와 싸우는 동안 우리 편의 다른 친구가 만세를 불러 우리가 이길 수 있었다. 이기지 못해도 지는 것이 아니었다. 최선을 다하면 꼭 이기지 못해도, 잘하지 못해도 친구들이 나와 함께하는 것을 좋아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선생님과 함께한 1년은 나와 친구들 모두에게 그림 같은 추억이 되는 시간이었다. 바쁜 농사일 때문에 소풍을 가지 못하는 친구를 위해 선생님은 직접 학급 친구들과 친구 집을 방문해서 모내기를 도와주었고, 점심을 준비하지 못하는 친구를 위해서 냇가에 큰 가마솥을 걸어 놓고 국밥을 끓여주셨다. 우리의 소풍은 마치 작은 마을의 축제 같았다. 소풍날에는 아버님과 어머님들도 논일을 일찍 끝내고 냇가에 같이 모여 함께 흥겨움을 나누었다. 선생님께 배우고 지내면서 우리는 서로를 위하는 세련된 배려를 배우게 되었고 더불어 사는 행복한 공동체를 체험했다. 신기한 것은 서른이 넘어 만난 초등학교 친구들이 모두 나처럼 선생님에 대한 감사함의 기억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선생님은 우리를 전체가 아니라 하나하나의 마음으로 사랑해주셨고 그 마음은 지금 다양한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몫을 해내는 건실한 인격으로 우리를 성장시켜 주었다.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약한 존재로만 보았던 내가 아이들 앞에서 당당한 삶을 이야기하며 용기 있게 도전해서 삶을 변화시키라고 말할 수 있는 선생님이 될 때까지 선생님의 사랑은 가장 큰 응원이었다. 선생님이 된 지금 나는 선생님의 닮은꼴이 되고 싶다. ----------------------------------------------------------------------------------------------------- [수상 소감]교육이 희망이 된다는 믿음을 가르칩니다 교육은 학생이 자신의 가능성을 믿을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믿고 모든 것에 무기력했던 시골학교의 소년이 누군가의 삶에 의미를 찾아주고, 공정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는 힘을 아이들에게 주고 싶다는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 그분을 통해 저는 선생님이 되었고 지금도 더 좋은 선생님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22년 동안 많은 아이를 만나고 가르치면서 저처럼 자신을 사랑할 힘을 찾는 친구들을 보면서 참 행복했습니다. 세상을 가치 있게 사는 법, 그리고 가치를 지키면서 행복으로 삶을 채워가는 방법을 가르치며 저도 그렇게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교육이 희망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배웠고, 그 믿음을 가르치고 있는 윤리교사 신호근입니다.
‘유치원은 학교’라는 명제에 이의를 달거나 부정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대한민국 유아교육법 제1장 제2조 2항에 ‘유치원이란 유아의 교육을 위하여 이 법에 따라 설립·운영되는 학교를 말한다'라고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실현되지 않은 교육계의 열망 그럼에도 유치원의 명칭을 ‘유아학교’로 변경하고자 하는 교육계의 20년 넘은 열망은 광복 77주년을 맞이하는 2022년에도 실현되지 않고 있다. 이는 유아교육의 현실적 위상, 사회적 합의가 쉽지 않은 영·유아교육의 다양한 이해관계, 미래유아교육 발전에 대한 의지 부족에 기인한 것이라 단언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전국 17개 시·도 공립유치원 교원들은 ‘유아학교를 위한 희망의 소리’를 주제로 유아학교 명칭 변경을 위한 유튜브 챌린지 활동을 시작했다. 유아교육인들의 힘을 모아 ‘유아학교’로 명칭 변경의 의미를 직접 알리고자 함이다.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가 주축이 돼 원장부터 행정직원까지, 신규교사부터 퇴직을 앞둔 선배 교사까지, 5~7살 유아부터 학부모까지 모든 교육공동체가 참여한다. 이들의 하나 된 목소리에는 유아교육이 초등학교를 준비하는 시기의 단순 보육을 위한 사회적 서비스 기관이 아닌, 기초 기본 교육의 산실로 소중한 유아기의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기관으로서 당당히 정립되길 열망하는 마음이 듬뿍 담겨 있다. 챌린지 영상에는 ‘국민학교는 초등학교로, 유치원은 유아학교로!’, ‘요치엔(幼稚園)이라는 일본식 표기에서 유래한 유치원이 아닌 유아학교로 불러주세요’ ‘유치원도 학교입니다', '2022년엔 유치원이 아닌 유아학교로', '어린이들에게 유아학교를 선물해 주세요’ 등 유아학교에 대한 소망이 담겼다. 왜 유치원이 학교인지, 왜 학교여야만 하는지 유아교육의 정체성과 의의를 유아들과 교사들의 입을 통해 세상에 외치는 것이다. 새로이 출발한 정부가 이 외침에 부응하길 기대한다. 영·유아 교육계가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를 내려놓고, 미래 유아교육을 열어 가도록 유아학교 명칭 변경의 디딤돌을 제대로 놓아야 한다. 이는 일제식 표현 청산의 의미를 넘어 유·초·중·고·대학교로 이어지는 학교 체제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대한민국 유아교육의 공공성을 단단히 하는 위상 정립의 기반이 될 것이다. 현장의 외침에 부응하길 교육부와 한국교총이 교섭·협의를 통해 유아학교로의 명칭 변경에 합의한 만큼 유아교육 정립에 대한 의지를 높여 힘찬 동력을 발휘하길 바란다. 더 이상 유아교육의 발전을 열망하는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기를 간곡히 요청한다. 또한 국회에 발의된 유아학교 명칭 개정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바라는 ‘유아학교를 위한 희망의 소리’는 대한민국 곳곳에서 계속될 것이다.
6·1 교육감 선거 결과는 ‘보수의 약진’, ‘막 내린 진보 교육감 시대’로 요약할 수 있다. ‘교육 소통령’으로 불리는 교육 권력의 지형이 변화함에 따라 국민의 이목은 교육감들이 제시한 청사진이 어떤 모습으로 교육 현장에 구현되느냐를 향해 있다. 본지는 그 이정표가 될 초선 교육감들의 공약을 들여다봤다. 진보 성향 현직 교육감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하윤수 부산시교육감 당선인은 ‘학력 상향평준화 교육’ 실현을 우선순위로 삼았다. 이를 위해 ‘부산학력평가연구원’을 설립하고 연 1회씩 부산 지역 전체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기초학력 진단평가와 학업성취도 평가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지역별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사상구와 북구에 자사고·특목고 설립 계획도 갖고 있다. 내부형 교장공모제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전망이다. 무자격 교장공모제라고도 불리는 내부형 교장공모제는 능력 있는 젊은 교사들에게 학교 운영의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도입됐지만, 교육감의 코드인사, 보은 인사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당선인도 ‘학생 실력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이 당선인은 진보 교육감의 12년 재임 동안 실추된 실력 광주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체 초등학교 기초학력 전담 교사 배치 ▲학업과 정서 지원 ‘스마트 AI 홈워크 프로그램’ 구축 ▲‘광주형 수업 아카이브’ 구축 등을 내세웠다. AI 마이스터고 신설 등 AI 중점도시에 걸맞은 미래 교육을 펼치겠다는 의지도 내보였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당선인은 경기교육의 지난 13년을 실패로 규정했다. 혁신학교와 고교평준화, 9시 등교제 등 경기도교육청이 그간 추진해온 정책들을 재검토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드러내 앞으로의 변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임 당선인은 ▲카페테리아 급식 방식 전환 ▲유치원 방과 후 건강 간식 무상 제공 ▲경기도교육연구원을 ‘(가칭)경기도미래연구원’으로 개편 ▲1시·군 1교육지원청으로 교육지원 서비스 개선 ▲1인 1스마트기기 개인 소유 지급 등을 5대 공약으로 내걸었다. 신경호 강원도교육감 당선인의 공약은 기초교육 강화, 고교 교육의 패러다임 전환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특히 학습하는 데 소외되는 학생이 없도록 ‘강원학생성장종합지원센터’를 신설해 개인별 맞춤 학습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강원형 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해 ‘온강원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겠다고 공약했다.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당선인은 선거 기간 내내 충북 지역의 기초학력이 다른 시·도보다 낮은 이유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평가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전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기초학력 진단평가를 실시하고, AI 및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학생성장 진단평가를 통해 개개인의 재능에 맞는 교육을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서는 교사들이 교육에 전념할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는 인식도 강하다. 윤 당선인은 현재의 30%의 수준으로 공문 상한제를 도입해 교사들의 행정업무 부담을 줄이겠다는 생각이다. 학생 인권과 교권이 상생하는 내용을 담은 ‘교육활동 보호 조례’ 제정도 내세웠다. 현행 학생인권조례로 인해 학생의 자율성만 확대하고 그에 따른 권리나 의무는 소홀히 해 교권 침해로까지 이어진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교육지원청별로 ‘교권보호 119’를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교권 침해는 공교육 붕괴로 이어진다는 윤 당선인의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서거석 전북도교육감 당선인은 1순위 공약으로 ‘교실혁명·미래교육’을 꼽았다. 시대에 부응하는 에듀테크 기반의 교육환경을 구축해 교육 혁명을 이끌겠다는 생각이다. ‘전북형 미래학교’도 조성할 계획이다. 전북형 미래학교는 수업·공간 혁신과 미래형 교육과정을 구현할 미래교육 선도 모델학교로, 지역 특성에 따라 조성될 전망이다. ‘학력 신장’을 위해 기초학력 책임 시스템 도입도 내세웠다. 초2~고1 대상 기초학력 진단평가를 실시한 후 통합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진단평가 도구는 다양하게 마련해, 학교가 자율적으로 선택하게 한다는 입장이다. 과밀학급, 과대 학교 해소를 위해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줄이는 공약도 눈길을 끈다.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당선인은 ▲전남교육 기본소득 도입 ▲학교 밖 초·중학생 대책 마련 ▲교원능력개발평가 폐지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눈길을 끄는 건 학습권과 교권을 회복해 학력을 높이겠다는 공약이다. 이를 위해 김 당선인은 성장단계별 평가시스템 구축과 진단-배움-평가-지원으로 이어지는 학습 이력 관리를 약속했다. 또 학습권·교권 침해 방지를 위한 조례 제정 등 근거를 마련하고 시스템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열심히 일하는 교직원이 대우받는 공정한 인사제도를 구현해 교육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당선인은 ‘소통’을 우선 과제로 삼았다. 교육 현장의 상황과 현안을 제대로 파악해야 제대로 해결할 수 있다는 인식이 엿보인다. ‘열린 교육감실 운영’도 약속했다. 선거 기간 동안 진단·평가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학력 격차 해소를 위한 개인 맞춤형 교육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김 당선인은 제주 지역 현안인 과밀학급 문제 해결을 위해 신제주권 여중고 신설 및 이전 등의 방법을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오래전 어느 운수 좋은 날이었어요. 급식실에서 돈가스가 남았다며 식판에 무려 3장을 얹어주시는 거예요. 감격! 평생 잊을 수 없는 급식 시간. 맛있게 먹으려고 젓가락을 드는 순간, 울리는 핸드폰. “선생님, 학교 폭력 민원인이 찾아오셨는데 식사 중이시죠? 어떻게 할까요?” 돈가스의 감격도 잠시. 마음은 착잡해졌어요. 점심시간에 약속도 없이 불쑥 찾아와서 어떤 말을 할까? 걱정도 되고, 화가 나기도 하고, 민원은 그런 거잖아요. 교무실에 있다는 학부모님에게 갔어요. 그리고 이렇게 말씀을 드렸어요. “부모님, 학교 폭력 때문에 찾아오셨지요? 그런데 약속하지 않으셨고, 저도 점심시간이라 밥을 먹어야 해요. 5교시에 수업도 해야 해서 만약 상담하신다고 해도 10분 밖에 시간이 없는데 그래도 기다리시겠어요? 기다리기 힘드시면 시간 약속을 잡고 다시 방문해주시면 돼요.” “기다릴게요.” 기다린다는 말이 기분 좋게 들리지는 않았어요. 제 마음이 꼬였던 탓도 있겠지만, 그 학부모님도 기분이 나빴겠지요. 바쁜 시간을 쪼개서 왔는데 담당자는 밥을 먹는다고 했으니까요. 그 처지가 이해되지만, 수업도 해야 하는데 밥도 못 먹고 배고픈 채로 기분 나쁘게 아이들 앞에 설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다시 점심을 먹고 상담을 해 드렸어요. 말이 상담이지 하소연을 듣는 시간이었다는 것은 안 비밀이에요. 며칠 전, 아들의 중학교에서 안내 메시지가 왔어요. ‘선생님과 상담하실 때는 미리 시간 약속을 해 주시고, 폭언과 고성은 삼가시기를 바랍니다.’ 그 문자를 받고 오래전 운수 좋은 날이 떠오르더군요. 약속도 없이 찾아와서 다짜고짜 소리부터 지르던 학부모님이 계셨기 때문에 그런 메시지가 오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학교는 어느새 화가 나면 찾아와서 소리부터 지르면 일이 해결되는 장소가 되어버렸어요. 안타까운 일이지요. - 보험가입, 특정 종교 입교, 신용카드 발급 - 주말이나 밤늦은 시간의 준비물 학인 문자 답장 - 방과 후 외부에서 놀고 있는 학생 소재 파악 - 학교 폭력 관련 학부모 간의 보상금액 교섭 - 특정 아이를 위한 예외(신체적, 정서적 도움이 필요한 경우는 제외) - 수업 장면 사진 촬영과 업로드 - 수업 중 전화 연락 - 특정 학부모의 요구에 의한 숙제 - 적절하지 않은 추천서 작성 출처: 인터넷 커뮤니티 요즘 인터넷에서 회자하는 초등학교 가정통신문이 하나 있어요. 쓰여 있는 문구를 보고 톡 쏘는 사이다를 마신 기분이 들었어요. 무리한 요구를 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어서 한 번은 짚어주었어야 하는 이야기들. 가정통신문 문구에는 없지만 쉬는 시간에 감기약을 먹여 달라는 부모님. 결석했는데 출석으로 인정해달라는 부모님. 청소를 시키지 말아 달라는 부모님. 아이를 앞자리에 앉혀달라는 부모님. 비합리적인 요구를 당당하게 하시는 부모님들이 있어요. 그럴 때마다 다 들어드릴 수도 없는 일. 이런 요구들은 어느 학교의 가정통신문처럼 한 번쯤 공개적으로 ‘이런 것은 안 됩니다.’라는 말로 경종을 울려줄 필요도 있어요. 불합리하고 무리한 요구는 무작정 들어줄 수 없으니까요. 우리가 각자의 위치에서 선 긋기를 해보면 어떨까요? 조금씩 바꿔 나가야 우리도 가르치는 일에 더 매진할 수 있을 테니까요.
코더블(대표 김기만)이 만든 ‘코드위즈’는 컴퓨터에서 코딩한 프로그램을 현실로 불러내는 보드다.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에 터치, 빛, 거리, 마이크, 기울기, 버튼 등 11개 센서와 와이파이, 블루투스를 내장해 사물인터넷, 디지털아트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기술·정보 분야 비전공자에게 보드는 낯설다. 그러나 겁내지 않고 조금만 만져보면 금세 익숙해져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모니터 안에만 머물던 프로그램을 실제 사물과 연결해줌으로써 다양한 연계 교육을 가능케 한다. 코드위즈는 중학교 기술·정보 교과서에 수록된 코드이노의 후속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튀어나온 부품과 전선은 줄이고 성능은 높였다. OLED 화면과 LED 픽셀, 스피커, 버튼 등을 탑재해 별도 교구 없이 보드만으로도 다양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어려운 텍스트 코딩 없이, 엔트리나 스크래치 등으로 블록 코딩한 프로그램을 보드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16MB의 램에 프로그램이 2개까지 저장되므로 작동 시 컴퓨터를 연결하지 않아도 되고, 수업 내용에 따라 번번이 프로그램을 바꿔야 하는 번거로움이 덜하다. 공식 홈페이지와 포털 카페(cafe.naver.com/codable)를 통해 접수된 현장 교원의 요청을 신속하게 반영한 업데이트는 기존 해외 보드와 분명한 차별성을 가진다. 아울러 코딩·AI 관련 교안을 전부 무상 제공하므로 초심자도 부담 없이 접근 가능하다. 메이킹키트를 활용하면 다양한 교과 연계 교육을 할 수 있다. AI 선풍기 등 입문 단계부터 자율주행 전기차인 '위즈오토'까지 수준별 교구가 있다. 특히, 위즈오토는 최근 현장 반응이 뜨겁다. 세계적 관심사인 전기차를 만들어 직접 운전해보는 것은 물론 핸드폰을연결해 원격으로 조종하거나 인공지능 자율주행도 할 수 있다. 인공지능 축구 로봇을 만들어 대결을 펼치는 '위즈고'와 하늘을 나는 인공지능 물고기 풍선 '위즈피시'에 대한 관심도 높다. '코드위즈' 보드 가격은 7만7000원이고, 관련 키트는 1만5000원부터 제품별로 다양하다. 강사 파견을 희망하는 학교에는 강사 매칭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회 공헌 차원에서 수수료는 일절 받지 않고 학교와 강사가 직접 협의할 수 있도록 소개만 한다. 교육프로그램 운영 시 '위즈오토' 과정(4차시)은 강사료와 교구비 포함 300만 원 안팎, '위즈고'(6~8차시) 260만 원 정도다. 교원 무상 연수도 제공한다. 10~20명 정도 참가자를 모아 전화나 이메일로 신청하면 된다. 과거에는 기술·정보 교과 선생님들이 주로 희망했는데 최근엔 비전공자까지 저변이 넓어졌다. 김기만 코더블 대표는 코드위즈는 초등학생부터 일반인까지 누구에게나 유용한 아이디어 구현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코딩 기술이 아니라 창의력"이라며 "코드위즈는 학생들이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쉽게 구현할 수 있게 만든 보드"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정부 교육정책에서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디지털 100만 인재 양성이다. 디지털과 AI 등 역량을 갖춘 신산업·신기술 분야 핵심 인재를 적기에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대응하는 SW·AI교육 기반을 조성, 이를 달성한다는 것이다. 국정과제에 따르면 먼저 초·중·고 교육과정에 SW·AI교육이 필수화된다. 이를 위해 교육부 중심으로 정보교육시수를 확대하고, 체계적인 디지털 기반교육을 위해 교육과정을 전면 개정한다. 에듀테크를 활용한 교육콘텐츠를 개발, 학생들의 학습에 도움을 준다. SW·AI 전문인재 양성을 목표로 영재학교 및 마이스터고 지정을 늘린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교원수급과 관련해서는 정보교사를 늘리는 것이 우선이다. 전국적으로 2,100여 명에 불과한 정보교사를 연차적으로 증원하고, 교사들에 대한 디지털역량 강화연수를 확대한다. 이와 더불어 학교시설을 스마트환경으로 전환하고, 디지털 교수·학습 통합플랫폼을 구축하여 학생들의 디지털 경험을 누적·반영하는 디지털 배지 정책도 추진한다. 학교에 설치되지 않는 교과목을 온라인으로 공부하는 온라인 고등학교 신설도 추진한다. 윤석열 정부 교육의 키워드는 디지털 인재 양성인 셈이다. 이번 호 특집은 차기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인재 양성의 핵심이 되는 SW·AI교육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교육구성원들의 관심이 높은 SW·AI교육 필수화는 어떻게 진행되는 것인지, 또 SW·AI교과를 대입 수능에 반영하는 것에 대한 현실성 여부를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한다. 디지털 교육의 새로운 세계로 떠오른 메타버스를 활용한 교육의 미래도 다룬다. 메타버스가 본격 도입됐을 때, 교육현장의 변화된 모습을 가늠해본다. 또 AI가 교사들의 업무효율을 높이는 중요한 보조재로써의 역할을 가늠해 본다.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에서부터 각종 행정서식까지 AI를 활용, 교사들의 업무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의 현실 타당성을 점검해 보고자 한다. 아울러 학생들의 기초학력 증진 및 맞춤형 교육을 위해 AI 보조교사 방안이 추진되고 있지만, 실제 활용 가능한 상황인지, 제대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어떤 선결조건이 요구되는지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본다.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 빅데이터(Big Data),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 등 SW기반 정보통신기술(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 ICT)이 산업의 핵심 기반인 지능정보사회에서 SW인력 양성은 미래사회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필수적 요소이다. SW인력 양성을 위한 SW교육은 변화하는 산업구조와 직업변화에 따라 창의적 문제발견 및 해결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해야 하는 교육이다. 지능정보사회의 미래 경쟁력은 우수한 SW인력 양성과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국가적 차원의 AI·SW교육제도 마련과 운영이 이루어지고 있다. 유능한 SW인력 양성을 위해서 2018년부터 초·중·고 교육개편이 이루어졌고,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대학도 SW중심대학 확산과 AI·빅데이터 등 신기술 분야 전문인재 양성을 위한 학과 신설을 통해 AI·SW특기자를 위한 입시전형을 운영하고 있다. SW교육 의무화 세대들이 대학입시로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AI·SW인재를 위한 입시제도는 더욱 강화될 것이고, 이를 위한 교육수요도 증가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AI·SW교육 현황에 대해 알아보고, 대학에서의 SW특기자 입학전형 시행과 함께 AI학과 신설을 다루고, 마지막으로 AI·SW교육을 대학입시에 바람직한 방향으로 반영하기 위해 논의해야 할 문제에 대해 제안한다. 우리나라 AI·SW교육 현황 우리나라는 2018년부터 초·중·고교에 SW교육을 의무화하여 현재 초등학생은 5·6학년 때 17시간을, 중학생은 정보과목에서 34시간을 배우고, 고등학교는 정보과목이 일반선택과목으로 운영되고 있다. 2019년 12월 17일, 경제·사회 전반의 혁신프로젝트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비롯한 전 부처가 참여해서 ‘인공지능(AI) 국가전략’을 발표했다. 인공지능(AI)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비전과 실행과제를 제시하고, 우리나라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고유 전략을 마련하였다. 이 전략은 인공지능(AI) 기술·산업의 경쟁력 강화뿐만 아니라 사람 중심의 인공지능(AI) 실현을 위한 추진과제를 균형 있게 담은 3개 분야 9대 추진전략을 제시하였다. 여기서 인공지능(AI)을 가장 잘 활용하는 나라가 되기 위해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AI) 인재 양성과 전 국민 교육을 위한 전략을 제시하였는데, 2022년까지 초·중등 교육시간 등 필수교육을 확대하고, 대학에 인공지능(AI) 관련학과를 신·증설하며, 인공지능(AI) 대학원 프로그램을 확대·다양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교원양성과 임용과정부터 소프트웨어(SW)·인공지능(AI) 과목 이수를 지원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기조에 맞춰 초·중·고에 대해서 학교급별로 인공지능교육 기준(안)을 마련하고, AI 융합교육을 확대 추진하였다. 대학에 신설되는 AI학과와 SW특기자 입시전형 증가 SW중심대학은 대학교육을 SW산업계 수요에 맞게 혁신함으로써, 학생·기업·사회의 SW경쟁력을 강화하고, 진정한 SW가치 확산을 실현하는 대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5년부터 시행되어 현재 전국 44개 대학이 운영 중이고, 8개 대학이 선정되기도 하였다. SW중심대학 확산으로 대학입시에서의 가장 특별한 점은 SW특기자전형이 확대되고 있다. 2022 모집요강 기준에 따르면 과기정통부 주관 SW중심대학 사업에 선정된 대학들은 올해 SW관련 모집단위에서 총 1,777명을 학종 또는 특기자로 모집하였고,SW중심대학 41개교 중 30개교가 실기실적(특기자)과 학종(특기자)을 포함한 SW특기자전형을 운영하였다. SW특기자전형은 실기실적(특기자)과 학종(특기자)으로 나누어 진행하며, 실기실적(특기자)보다 학종(특기자)의 비율이 월등히 높기 때문에 특별한 활동이력이나 수상실적이 없는 학생들도 학종(특기자)으로 지원할 수 있다. AI·SW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교육부는 대학교 학부에 D.N.A(Data, Network, AI)와 BIG3(미래자동차·바이오헬스·시스템반도체) 등 미래 첨단 21개 분야 학과 신설 및 증설을 통해 인재를 집중 양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첨단분야 융합학과(학부) 개설이 용이하도록 규제 완화 및 결손 인원을 활용한 첨단학과 신·증설 지원계획을 2020년부터 수립하고 계열 간 융합학과 설치 요건 완화했다. 아울러 모집단위와 관계없는 융합학과 신설 근거 마련 등을 위한 관계법령을 개정하고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기조에 힘입어 2022년 정시에서 4년제 대학의 신설학과는 자연계열이 73개로 가장 많고 학과명에 ‘AI’, ‘인공지능’이 들어간 학과가 29개로 가장 많다. 따라서 AI분야의 인력수요의 증가와 함께 AI·SW관련 학과의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도 더욱 많아질 것이다. AI·SW교육을 대학입시에 반영하기 위한 제안 AI·SW교육을 대학입시에 반영하기 위해서는 첫째, 초·중·고 AI·SW교육의 강화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SW교육은 해외와 비교해보면 교과 구성이 다양하지 않고, 교육시간이 상대적으로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정보문화·문제해결형 프로그래밍·컴퓨팅 시스템을 주로 배우지만, 미국·영국·인도·일본은 컴퓨터과학·컴퓨터수학·알고리즘·빅데이터·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시간 역시 격차가 매우 크다. 우리나라는 초등학교 5·6학년부터 SW교육을 시작하지만 미국은 유치원부터, 영국·인도·핀란드·일본 등은 1학년 때부터 SW교육을 시작하고, 할당된 교육시수도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이다. 미국·중국·독일·일본 등 주요 해외국가의 AI교육은 STEM 또는 STEAM 기반의 융합교육과 AI에 대한 과학기술 문해교육을 기반으로 SW개발·코딩·로봇 프로그래밍 등 응용분야 학습을 촉진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AI를 이해하고 활용하여 데이터 분석과 머신러닝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역량을 키우도록 한다. 우리나라의 교육방향도 크게 다르지는 않으나, 주요 국가들에 비해 AI교육을 강화하는 단계로의 작업이 약 1·2년가량 늦게 시작되었다. 특히 AI교육은 단편적인 학습이나 단기교육으로 개인역량을 강화할 수 없기 때문에 초·중·고 기간에 장기적 관점으로 AI교육과정을 모니터링하고 개선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학생 수준에 맞는 AI교육 콘텐츠 개발, AI를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교육인력 훈련 등의 교육기반 환경구축을 위해 더 많은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 둘째, SW특기자전형에 초·중·고에서 이루어진 AI·SW교육성과를 잘 반영할 수 있는 평가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현재 SW특기자전형은 학종 비율이 실기 비율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에 학생 개인의 역량보다는 교육과정을 통한 수행 정도를 기반으로 평가하게 된다. 학종의 자료만으로 수험생들의 역량측정에 한계가 있고 면접관에 따라 수행내용을 검증하는 정도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초·중·고의 AI·SW교육 분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과연 학생 개개인의 AI·SW역량을 적절하게 평가할 수 있다고 단언하기 어렵다. 또한 AI·SW교육도 사교육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늘고 있어 학생들의 교육격차로 인해 발생하는 결과를 어떻게 공정한 평가로 만들 것인지에 대한 기준이 필요하다. 현재 입시 시스템으로는 사교육에 의한 스펙 쌓기를 검증하기가 쉽지 않아 서류심사 또는 면접과정에서 입학사정관 개개인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더불어 이러한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먼저, 앞서 말한 초·중·고에서 수행하는 AI·SW교육 강화를 통해 사교육 없이도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적극적인 AI 인재선발을 위해서는 기존의 입시전형 방식에 새로운 기준을 도입하거나 좀 더 자율적인 평가방식을 도입하는 방법도 고민해봐야 한다. 셋째,입시제도 개선과 함께 대학에서의 AI교육에 대한 확산이 필요하다. AI는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적용·활용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AI전공을 새로 개설해서 인재를 양성하는 것 외에 대학생들의 AI 소양함양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SW중심대학으로 인해 많은 대학에서 SW교육을 전교생에게 필수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필수화된 SW교육에 AI교육 부분을 추가하거나 별도로 신설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기본적인 AI교육 외에도 분야의 특성을 고려한 AI적용 및 활용교육과 AI와 인간, 윤리에 대한 포괄적 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학에서의 AI교육에 대한 개선도 이루어져야 한다. AI인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SW중심사회에서 AI기술 활용에 대한 요구는 더욱 많아질 것이다. AI 인재 양성을 위해 AI·SW교육과 입시제도에 대한 더 다양한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윤석열 정부 교육정책에서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디지털 100만 인재 양성이다. 디지털과 AI 등 역량을 갖춘 신산업·신기술 분야 핵심 인재를 적기에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대응하는 SW·AI교육 기반을 조성, 이를 달성한다는 것이다. 국정과제에 따르면 먼저 초·중·고 교육과정에 SW·AI교육이 필수화된다. 이를 위해 교육부 중심으로 정보교육시수를 확대하고, 체계적인 디지털 기반교육을 위해 교육과정을 전면 개정한다. 에듀테크를 활용한 교육콘텐츠를 개발, 학생들의 학습에 도움을 준다. SW·AI 전문인재 양성을 목표로 영재학교 및 마이스터고 지정을 늘린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교원수급과 관련해서는 정보교사를 늘리는 것이 우선이다. 전국적으로 2,100여 명에 불과한 정보교사를 연차적으로 증원하고, 교사들에 대한 디지털역량 강화연수를 확대한다. 이와 더불어 학교시설을 스마트환경으로 전환하고, 디지털 교수·학습 통합플랫폼을 구축하여 학생들의 디지털 경험을 누적·반영하는 디지털 배지 정책도 추진한다. 학교에 설치되지 않는 교과목을 온라인으로 공부하는 온라인 고등학교 신설도 추진한다. 윤석열 정부 교육의 키워드는 디지털 인재 양성인 셈이다. 이번 호 특집은 차기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인재 양성의 핵심이 되는 SW·AI교육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교육구성원들의 관심이 높은 SW·AI교육 필수화는 어떻게 진행되는 것인지, 또 SW·AI교과를 대입 수능에 반영하는 것에 대한 현실성 여부를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한다. 디지털 교육의 새로운 세계로 떠오른 메타버스를 활용한 교육의 미래도 다룬다. 메타버스가 본격 도입됐을 때, 교육현장의 변화된 모습을 가늠해본다. 또 AI가 교사들의 업무효율을 높이는 중요한 보조재로써의 역할을 가늠해 본다.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에서부터 각종 행정서식까지 AI를 활용, 교사들의 업무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의 현실 타당성을 점검해 보고자 한다. 아울러 학생들의 기초학력 증진 및 맞춤형 교육을 위해 AI 보조교사 방안이 추진되고 있지만, 실제 활용 가능한 상황인지, 제대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어떤 선결조건이 요구되는지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본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 및 XR(eXtended Reality)로 대표되는 실감기술 등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메타버스(Metaverse)가 다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메타버스는 실감기술이 매개체가 되어 현실세계와 가상세계가 상호작용하는 융합된 세상이다. 메타버스는 이미 30년 전에 언급된 개념으로 전혀 새로운 아이디어는 아니다. 과거에도 메타버스와 유사한 서비스들이 있었다. 하지만 기술과 개념 간의 갭 차이가 커 실패했었다. 그러나 최근 IT기술 발달로 이 같은 갭이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실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게임에서 출발한 메타버스 서비스인 XR기술은 이제 산업 전 분야와의 융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따라서 교육현장의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메타버스는 1992년 소설 스노우 크래쉬(Snow Crash)에서 컴퓨터로 구현한 3차원 가상세계를 의미하는 용어로 처음 등장했다. 이후 오픈소스 기반의 온라인 가상세계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오픈 소스 메타버스 프로젝트(Open Source Metaverse Project)’가 시발점이 됐다. 새로운 교육환경 메타버스 증강현실·라이프로깅·거울세계·가상세계라는 기존의 메타버스 4가지 유형들은 서로 간의 경계를 허물고 상호작용하며 새로운 형태의 융·복합 서비스로 진화·발전하고 있다. 메타버스의 활용은 교육현장에도 확산되고 있으며, 특히 초등학교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새로운 소통도구인 메타버스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 취미와 관심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모여 소통하는 ‘사회적 연결’을 가능하게 해 준다. 또 학교에 갈 수 없는 학생들 간, 교사와 학생 간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메타버스의 이러한 사회적 연결은 현실세계의 상호작용과 달리 인간관계가 가벼워진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메타버스에서는 ‘있는 그대로 나’를 보여주기보다는 공유하고 싶지 않은 정보는 삭제하고, ‘보여주고 싶은 나’를 만들어내기 마련이다. 이러한 가상의 정체성으로 맺어진 관계는 즐거운 일만 추구하는 유희적인 관계가 되기 쉽다. 아울러 현실세계의 상호작용에서는 생성되지 않았던 다양한 정보가 실시간으로 수집되고 처리되는 메타버스 내의 사회적 활동은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우려가 크다는 점도 고민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용자가 경험한 특정 콘텐츠·경험 시간·교류 상대방·대화 내용·아바타·아이템 등 개인의 특성과 활동정보가 속속들이 수집돼 원하지 않는 마케팅이나 광고에 노출되는 등 다양한 부작용이 예상된다. 하지만 이 같은 부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메타버스에 열광하는 이유는 메타버스 플랫폼이 제공하는 높은 자유도에 있다. 기존 온라인 서비스는 이용자들이 플랫폼 제공자의 콘텐츠를 일방적으로 소비하는 구조였다면, 메타버스는 이용자들이 새로운 공간을 원하는 대로 직접 만들고 공감각적 체험을 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이다. 기존의 단순한 가상현실을 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메타버스를 통해 이용자가 가상세계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현실세계처럼 가치 창출과 교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교육현장에서의 메타버스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활성화된 가운데 가상공간인 ‘메타버스’ 활용교육을 시도하는 교사들이 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메타버스가 학습자에게 주도성과 능동성은 물론 자아형성 및 주체성 형성에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가상공간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생성해 수업에 참여하다 보면 면대면 수업에서 소극적인 아이들도 적극성을 보인다. 또 학생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무한한 자율성을 토대로 궁금한 점을 스스로 탐색하고, 시공간을 초월해 자기만의 독창적인 답을 찾아가는 자기주도적 학습이 가능하다. 교사들의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교사들을 메타버스 활용과 관련, “학생들이 수업에 흥미를 느끼고 능동적으로 참여, 자기주도성과 책임의식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밝힌다. 소극적인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변하는 것에 더해 필요한 지식을 외우기보다 스스로 생각하는 창의적인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물론 “메타버스도 단지 교육계에 몰아닥친 유행일 뿐 교육 그 자체의 대체 수단이 아니다”라는 비판적인 의견도 많다. 비판론자들은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메타버스 서비스인 ‘제페토’, ‘이프랜즈’, ‘게더타운’ 등의 서비스 이용 나이가 18세 이상으로 되어 있어, 현장에 적용하는데 제약조건이 많다는 점을 지적한다. 메타버스의 교육적 활용이 어려운 또 다른 점은 실제 활용 수업사례가 많지 않아 처음부터 끝까지 교사들이 일일이 만들어내고, 관련 기술을 배워야 한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관련 기술이 워낙 빠르게 변화하다 보니, 여기에 적응하는 것도 교육현장의 몫이어서 교사들에게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와 더불어 유해 콘텐츠 노출, 개인정보 악용, 피로감과 어지럼증 개선, 과몰입, 장비 및 아이템의 차이, 교사 활용능력의 차이 등도 메타버스 활용 교육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메타버스의 교육적 활용 VR기기와 그래픽 구현 기술이 무서운 속도로 발달함에 따라, 메타버스를 통한 교육적 활용 범주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메타버스의 교육적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메타버스 생태계에서 이루어질 교육콘텐츠와 플랫폼 개발 관련 투자 및 지원, 교육기관과 기업 간의 상생, 현실세계와 가상세계 간 공존을 위한 정책과 제도적 장치 마련이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 메타버스를 교육에 활용하고자 하는 교수설계자와 교수자는 메타버스의 각 유형별 기술적 특징을 제대로 이해하고, 교과의 특수성에 부합하는 메타버스 서비스와 플랫폼을 선택하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 또 학생들이 가상세계에서 학습을 현실세계와 연관 지어 성찰하고, 협력적이고, 창조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수업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 즉 기술의 적용이 관건이 아니라, 잘 설계된 수업이 어쩌면 교육적 적용의 가장 중요한 성공 요인일 수 있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제약하기보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지식을 확장시키며, 건설적인 상상력을 자극하는 촉매제로서 메타버스 역할이 필요하다. 기성세대와 아이들이 함께 현실 및 가상의 세계에서, 의미 있는 상호작용을 하는 메타버스 교육생태계가 만들어지길 기대해 본다.
공무원의 봉급체계는 크게 호봉제와 연봉제로 구분된다. 호봉제는 호봉에 따라 봉급이 지급되는 제도로서, 공무원은 매년 정기승급을 통해 호봉이 올라가는 연공급적 성격의 보수체계로 되어 있다. 교원의 호봉은 「공무원보수규정」에 따라 40호봉으로 구분하며, 일반직공무원과 다르게 최고 호봉에 도달한 이후에도 근속연수에 따라 추가호봉을 가산할 수 있다. 교원은 일반적으로 9호봉부터 시작하므로, 경력이 32년 이상 되면 최고 호봉인 40호봉이 되어 경력이 더 쌓여도 호봉을 올리지 못한다. 이를 보전해주기 위해 「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최대 10호봉까지 근속가봉을 추가할 수 있도록 하였다. 승급이란 일정한 재직기간의 경과나 기타 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현재보다 높은 호봉을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올라가는 정기승급과 주요 업무실적이 뛰어난 공무원에게 호봉을 올려주는 특별승급이 있다. 호봉 획정 및 승급은 법령의 규정에 따른 임용권자 또는 임용제청권자가 시행한다. 이번 호에서는 교육공무원의 호봉과 승급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호봉 개요 1. 근거 법령 위계도 [PART VIEW] 2. 호봉 획정의 종류 3. 호봉 관련 주요연혁 초임호봉의 획정 공무원을 신규 채용할 때는 초임호봉을 획정한다. 공무원의 초임호봉은 공무원의 초임호봉표(「공무원보수규정」 [별표 15])에 따라 획정한다. 이 경우 그 공무원의 경력에 특별승급 또는 승급제한 등의 사유가 있을 때는 이를 가감하여야 하고, 경력과 경력이 중복될 때는 그중 유리한 경력 하나에 대해서만 획정하여야 하며, 통상적인 근무시간보다 짧게 근무하는 공무원의 경력은 정상 근무시간을 기준으로 근무시간에 비례하여 획정하되, 시간선택제 임기제 공무원과 한시 임기제 공무원을 포함한다. 1) 대상: 신규 임용되는 교육공무원 2) 시기: 신규채용일 3) 절차 및 방법 4) 교육공무원의 초임호봉 획정 가. 호봉 = 경력+기산호봉 나. 경력 = 환산경력연수+(학령-16)+가산연수 5) 경력기간 계산방법 가. 경력기간의 계산: 연·월·일까지 계산하되, 역(歷)에 의한 방법에 의한다(「민법」 제160조). ※ 역(歷)에 의한 방법이란 기간을 정함에 있어 일(日) 단위로 환산하지 않고 계산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 기간계산에 임용일은 산입하고, 퇴직일은 제외한다. 다만 군복무기간은 퇴직일과 근무기간이 정해진 계약직 공무원(기간제교사 포함)의 계약기간 만료일은 산입한다. 나. 경력환산율: 여러 가지 경력이 있는 경우, 각 경력을 경력환산율별로 계산하여 각각 합산한다. 6) 학령가감 산정 가. 학령: 경력산정 대상자의 법정 수학연한을 통산한 연수 나. 학령가감: 유·초·중·고 교원의 학령을 호봉에 가산하거나 감산하는 것 다. 학령산정 = 초(6)+중(3)+고(3)+대학 수학연수 ※ 복수의 동등 학위를 취득하더라도 학령계산은 1개의 학위에 대해서만 인정하고, 기타 중복되는 동등 학위의 취득기간은 경력기간(80%)으로 인정한다. 7) 기산호봉: 교원의 처우 우대를 위해 교육공무원은 자격별 기산호봉을 적용한다. 8) 가산연수 가. 사범계 가산연수: 교육공무원 중 수학연한 2년 이상인 사범계학교(대학에 설치하는 교육계학과를 포함) 졸업인 자는 1년을 가산한다. ※ 사범계 가산연수는 2개 이상의 사범계학교를 졸업했더라도 1회만 인정한다. 나. 특수학교(학급) 가산연수: 특수학교 교원자격증을 가지고 특수학교 또는 일반학교의 특수학급을 담당하는 교원, 특수교육지원센터에서 근무하는 교원 1) 수학연한이 2년 이상인 사범계학교(대학에 설치된 교육계학과를 포함) 졸업자: 2년 2) 수학연한 1년 이상 2년 미만인 사범계로 인정된 교원양성기관 수료자: 1년 3) 비사범계 학교 졸업자: 1년 정기승급 연령과 근속연수의 변화를 기준으로 승급기간 1년에 대하여 1호봉을 승급시키는 것을 말하며, 매월 1일자로 승급한다. 다만 승급제한을 받는 공무원은 승급제한기간이 끝난 날의 다음 날에 승급한다. 1) 대상 및 요건 가. 재직 중인 공무원으로서 정기승급일이 되어야 한다. 나. 승급요건: 정기승급일 현재 승급제한기간 중에 해당되지 아니하여야 한다. 다. 승급기간: 승급에 필요한 기간은 1년 이상이어야 한다. 2) 시기 가. 정기승급일: 매월 1일(2008.1.1.부터 적용) 나. 승급이 제한되었던 공무원 중에서 승급제한이 만료된 날 현재로 승급기간이 1년 이상 되는 경우 다. 징계처분을 받은 공무원의 징계처분 집행이 종료된 경우 라. 훈·포장 등으로 승급제한기간이 단축된 경우 3) 승급의 제한(「공무원보수규정」 제14조) 가. 승급제한기간 중에는 승급발령을 할 수 없다. 나. 승급이 제한되어 승급시킬 수 없는 기간 - 징계처분·직위해제·휴직(군입대 휴직 포함) 중에는 승급시킬 수 없다. ※ 공무상 질병 또는 부상으로 인한 휴직은 승급제한 대상이 아니므로, 공무상 질병 또는 부상 휴직자는 재직자와 같이 정기승급일에 포함한다. - 휴직과 호봉승급의 문제는 휴직기간을 승급기간에 포함시킬 것인지와 휴직기간 중에 정기승급을 할 수 있는지의 두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 병역휴직이나 노조전임휴직은 복직 시 동 휴직기간을 승급기간에 포함시킨다. ※ 공무상 질병휴직은 재직자와 같이 휴직 중일지라도 정기승급일에 승급할 수 있다. 다. 징계에 의한 승급제한과 승급제한기간의 산입 호봉 재획정 공무원이 재직 중 호봉을 다시 부여하는 것으로 새로운 경력을 합산하여야 할 사유가 발생한 경우, 초임호봉 획정 시 반영되지 않았던 경력을 입증할 수 있는 경우, 승급제한기간을 승급기간에 산입하는 경우, 호봉 획정방법이 변경되는 경우 등에 한정된다. 초임호봉 획정의 방법이 변경되어 호봉을 재획정할 때는 다른 법령에 특별한 규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초임호봉 획정의 방법에 따른다. 1) 대상: 재직 중인 공무원 2) 요건 가. 새로운 경력을 합산하여야 할 사유가 발생한 경우 나. 승급제한기간을 승급기간에 산입하는 경우 다. 당해 공무원의 호봉 획정방법이 변경되는 경우 호봉 정정 호봉 획정 또는 승급이 잘못된 경우, 당초의 잘못된 호봉 발령 일자로 소급하여 호봉을 정정하는 것으로, 당초의 잘못된 호봉 발령 일자로 소급하여 정정하고, 호봉 정정에 따른 급여 정산도 소급하여 정산한다. 만약 교원이 초임 발령 때부터 1호봉 낮게 획정된 것을 10년 후에 발견해 정정했다면, 10년간 1호봉씩 적게 지급된 전체 봉급을 모두 지급한다. 다만 교원의 귀책사유 없이 담당 공무원 등의 실수로 호봉이 잘못 획정된 것을 바로 잡는 경우에만 해당한다. 초임호봉 획정 시 반영되지 않았던 경력 입증자료를 교원이 나중에 제출한 경우는 안 된다. 또한 자격·학력·직명의 변동, 호봉 획정방법의 변경에 따라 재획정할 때도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 1) 대상: 호봉 획정 또는 승급이 잘못된 교육공무원 2) 시기: 호봉 획정 또는 승급이 잘못된 것이 발견될 때 3) 절차 및 방법: 해당 공무원의 현재 호봉 획정 또는 승급 시행권자가 시행하되, 호봉 정정의 사유 및 근거를 명확히 하여야 한다. 가. 당초의 잘못된 호봉 발령일자로 소급하여 정정한다. ※ 호봉 정정에 따른 급여정산도 호봉 발령일자로 소급하여 정산한다. 나. 호봉 정정 후 다음 승급기간에 산입하는 잔여기간을 계산한다. 다. 호봉 정정의 사유 및 근거를 명확히 하여 호봉승급대장에 준하여 관리하여야 한다. 라. 호봉 정정에 따른 보수는 보수지급일 현재의 소속기관에서 정산한다. ※ 필요시 종전의 호봉 획정 및 승급시행권자에게 호봉 정정을 위하여 필요한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호봉 및 승급 관련 Q A Q1_ 호봉 재획정과 호봉 정정의 차이점은? 호봉 재획정은 재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호봉을 다시 부여하는 것으로 새로운 경력을 합산하여야 할 사유가 발생한 경우, 초임호봉 획정 시 반영되지 않았던 경력을 입증할 수 있는 경우, 승급제한기간을 승급기간에 산입하는 경우, 호봉 획정방법이 변경되는 경우 등에 한정된다. 호봉 정정은 호봉의 획정 또는 승급이 잘못된 경우에 그 잘못된 호봉 발령일자로 소급하여 정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Q2_ 호봉 획정과 관련한 경력기간 계산에서 역(曆)에 의한 방법이란? 기간을 정함에 있어 일(日) 단위로 환산하지 않고 계산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기산일의 전일에 해당하는 날로 만료되는 때는 1월로 계산하되(예: 2.5.∼3.4.), 기산일의 전일에 해당하는 일자가 없는 경우에는 그 달의 말일까지를 1월로 계산한다(예: 1.31.~2.28.). 기산일의 전일에 해당하는 날로 종료되지 않는 경우에는 기산일부터 순차적으로 실제일수를 계산하는데, 이 경우 실제일수가 30일이 될지라도 29일로 산정한다. - 3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 1월 - 3월 1일부터 3월 30일까지 = 29일(실제일수는 30일이나 29일로 산정) - 3월 2일부터 3월 31일까지 = 29일(실제일수는 30일이나 29일로 산정) - 3월 3일부터 3월 31일까지 = 29일(실제일수를 산정) - 2월 1일부터 2월 28일까지 = 1월(2월이 28일까지 있는 경우) - 2월 1일부터 2월 27일까지 = 27일(실제일수 산정) - 2월 2일부터 2월 28일까지 = 27일(실제일수 산정 Q3_ 4년제 대학 졸업 후 교육대학 3학년에 편입한 초등 신규교사의 초임호봉은? 동등 학위일 경우 80% 인정되므로 편입한 2년에 대하여 80% 적용하여 10호봉으로 인정한다. Q4_ 대학원 학위과정을 이수하였으나 학위를 취득하지 못하고 교육공무원으로 임용된 자가 재직 중 학위를 취득하였을 경우 호봉 재획정이 가능한지? 임용 전 재학한 대학원의 학위를 교원 임용 후 취득하였을 경우 호봉 재획정 사유로 인정하며, 호봉 재획정 시기는 「공무원보수규정」 제9조에 의거 경력합산을 신청한 날이 속하는 달의 다음 달 1일이 된다. 대학원 학위과정 이수기간은 휴학 등을 제외한 실제 수학기간에 대해서만 인정한다. Q5_ 교육대학을 졸업하여 초등학교 교원자격증을 보유한 사람이 일반대학 진학 후 교직이수를 통해 중등학교 교원자격증을 취득하여 중등학교 교사로 임용된 경우 호봉 획정방법은? 2개 이상의 교원자격증을 소지한 경우에는 실제 임용된 과목의 소지자격증을 기준으로 호봉을 획정하여야 할 것이며, 이때 사범계 가산연수의 적용 역시 임용된 과목의 소지자격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타당하다. Q6_ 2019.2.21. 대학을 졸업하고 2019.1.20. 회사에 입사한 경우 학력과 경력 중복 여부 판단은? 대학은 2월 말까지 다닌 것으로 계산하고, 회사는 3월 1일부터 근무한 것으로 간주하여 계산한다(2019.1.20.~2019.2.28.은 학력과 경력의 중복이므로 제외). Q7_ 초등교원 부족현상으로 중등학교 교사자격증 소지자를 보수교육 대상자로 모집하여 초등학교 강사로 우선 임용하고 교육대학에서 보수교육을 실시하여 초등학교 2급 자격증을 수여한 후 초등교사로 임용한 경우 초등교사 자격증 수여 전 교육감이 우선 임용한 초등학교 강사경력은 몇 %를 인정함이 타당한지? 당시 교육감이 부족한 초등교사 채용의 시급성으로 인하여 강사로 우선 채용하여 보수를 지급하였던 시대적 상황을 고려하여 「공무원보수규정」[별표 22] ‘비고 1’의 적용으로 호봉 획정 100%의 환산율을 적용할 수 있다. Q8_ 2008년부터 정기승급일이 매달 1일자로 실시되고 있는데, 과거 15일 이상이면 1월로 계산했던 방법을 다시 새로운 방법인 월·일 단위로 재획정해야 하는지? 이는 호봉 재획정 사유가 아니므로 과거 15일 이상을 1월로 계산한 기간에 대해서는 그대로 인정함이 타당하다(문교예규 제187호에 의거 1996년까지는 15일 이상을 1월로 계산하였으나 동 예규가 폐지되고 연·월·일로 계산하는 방법으로 변경됨. 이는 신규임용 및 호봉 재획정 시 적용하도록 하고 있음). Q9_ 호봉 획정 잘못으로 보수의 과다 혹은 과소 지급되었을 경우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 「공무원보수규정」 제18조에 호봉의 획정 또는 승급이 잘못된 때에는 그 잘못된 호봉 발령일자로 소급하여 정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호봉 획정 잘못으로 과소 지급된 보수에 대해서는 그 결과기간에 관계없이 당초 잘못된 호봉 발령 일자부터 호봉 정정 발령일까지의 전 기간을 대상으로 실제 호봉과 잘못된 호봉의 보수차액을 소급하여 지급받을 수 있다. 이때 과소 지급된 보수를 청구할 수 있는 권한은 호봉 정정 발령일로부터 향후 3년(「민법」 제163호, 급료의 단기소멸시효)이내에 행사하지 않으면 소멸된다. 반대로 과다 지급된 보수에 대하여는 국가가 개인에게 보수 반환을 청구할 수 있으며, 그 소멸시효는 동 호봉 정정 발령일로부터 5년(「예산회계법」 제96조)이다. 예를 들어 1990.1.1.자부터 호봉 획정이 잘못되어 이를 2000.6.1.자로 호봉 정정 발령한 경우에 1990.1.1.부터 2000.5.31.까지의 과소 지급분에 대하여는 개인이 국가에 대하여 2003.5.31.까지 보수지급을 청구할 수 있고, 과다 지급한 봉급에 대하여는 국가가 해당 개인에게 2005.5.31.까지 반환을 청구할 수 있다.
지난해 코로나로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시간도, 친구들과 어울릴 기회도 적었던 아이들에게 특별한 수업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다. 평소 아침글쓰기로 아이들과 생각을 공유하던 터라 ‘만약 내가 선생님이 된다면 하고 싶은 수업은?’을 글쓰기 주제로 던졌다. ‘성향 토론’, ‘릴레이 글쓰기’, ‘좀비 달리기 수업’…. 평소에 생각지도 못했던 신선한 수업재료들이 아이들의 글에 쏟아져 나왔다.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수업을 묻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로 함께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어떻게 수업이 진행되면 좋겠는지 물었다. 아이들은 마치 평소에 수업을 구상이라도 해본 것처럼 창의적이고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했다. 특히 ‘아이들이 직접 이 수업을 이끌어 본다면?’이라는 궁금증을 갖게 했고, 이 물음에서 시작된 것이 이 프로젝트다. 하고 싶은 것이 넘쳐나는 아이들, 앞에 서서 아이디어를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 본인이 잘하는 분야를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하는 아이들…. 이런 우리 반 아이들 개개인의 특성이 드러나는 ‘개성 강한’, ‘재미있는’ 수업이 만들어졌다. 우리 수업의 목표 ‘국어·수학·과학….’ 단편적으로 진행되는 교과목 수업 대신 ‘특정 교과목에 한정되지 않는 통합적인 수업을 할 순 없을까’하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 아이들이 제시하는 아이디어 및 주제를 중심으로 여러 교과를 연계·통합함으로써 깊이가 있는 융합적인 프로젝트 수업을 만들고자 하였다. 또한 진정한 배움이 일어나도록 아이들이 흥미를 갖고 참여하고, 평가할 수 있는 배움 주제를 고민했다. 교사가 일방적으로 배움을 주고 평가하기보다는,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배움을 주고받으며 스스로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의미 있는 주제와 활동이 되길 바랐다. 여러 번의 고민과 회의 끝에 주제와 활동을 선정하여 계획→실행→평가 전 과정에 교사와 학생이 함께 참여하며 진정성 있는 배움의 경험이 이루어지도록 하였다.[PART VIEW] 아이들의 갖는 설렘 처음 우리 반 학생들에게 프로젝트를 제안했을 때, 학생들이 느끼는 신남과 설렘을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선생님, 그럼 저희가 진짜 앞에서 수업하는 건가요?”, “그럼 선생님은 학생이에요?” 항상 자리에 앉아 선생님 수업을 듣기만 하던 아이들에게는 다소 두근거리는 제안이었던 것 같다. 학생들은 제안을 듣자마자 자신이 지난 주제 글쓰기에 어떤 주제를 써냈었는지, 또 무엇을 가장 하고 싶었는지 친구들과 재잘거렸다. 이렇게나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프로젝트가 흐지부지 끝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구성과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학생들이 직접 수업주제와 활동, 평가방법을 함께 고민하며, 표 1과 같이 프로젝트 학습을 구성하였다. 주제 선정 및 수업목표 세우기 “선생님이 된다면 서로 조를 짜 토론을 해보고 싶어요. 예를 들자면 좌뇌 대 우뇌 아니면 MBTI에서 T성향 대 F성향으로 나눠서 흥미진진한 토론을 벌이는 거죠! 좌뇌 대 우뇌로 하면 정말 재밌을 것 같지 않나요? 한 팀은 얼음이 녹으면 물이 된다! 한 팀은 얼음이 녹으면 따뜻한 봄이 온다!” 주제 글쓰기에 적어낸 우리 반 한 학생의 글을 발견하고는 수업 아이디어를 교사만 생각해낼 수 있다는 것은 나만의 착각임을 깨달았다. 학생들의 무궁무진하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들을 한데 모아 함께 수업을 진행해보기로 하였다. 우선 학생들은 프로젝트를 통해 진행할 수업을 토의하였다. 자신의 재능을 살려 친구들에게 가르쳐보고 싶은 수업을 꺼내놓기도 하였고, 들어본 적은 있지만 직접 경험해보지 못했던 수업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두 시간에 걸친 끝없는 토의를 통해 학생들은 스스로 프로젝트를 통해 진행할 수업을 결정하였다. 우리만의 특별한 수업계획하기 주제를 정한 후에는 의미 있는 수업이 될 수 있도록 수업활동을 구체적으로 계획하였다. 학생들이 직접 선정한 주제와 관련된 성취기준을 미리 찾아보고 학생들에게 건네주었다. 도달해야 할 학습목표를 함께 확인해 보며 어떤 활동을 통해 학습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구체적인 활동을 정했다. 학습활동을 정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과연 본인은 어떤 수업의 선생님이 될까 궁금해하며 무척 들떴다. 이 또한 학생들과 함께 논의를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것, 잘할 수 있는 것의 선생님이 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리며 학생들 스스로 자신이 이끌어 갈 수업을 선정하게 하였다. 수업자가 정해진 후에는 수업자 모둠끼리 모여 수업자의 의도, 수업의 목적·시기·내용을 구체적으로 계획하며 지도안을 작성하였다. 처음 주어지는 수업권과 자율성에 학생들은 다소 혼란스러워했지만 “이럴 때 선생님이라면 어떻게 할 것 같아?”, “친구들은 어떤 것을 좋아할까?”라는 질문에 꾸준히 답하고 고민하며 마침내 멋진 지도안을 완성해냈다. 더불어 수업은 활동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며 목표한 성취기준에 도달했는지에 대한 확인과정이 필요함을 덧붙이며 자신과 친구들의 활동 수행과정에 대한 평가방법을 생각해보게 하였다. 그 결과 학생들은 수업 마무리 과정에서 수업자의 수업활동과 학생(친구)들의 활동결과를 확인하며 상호 간 이야기 나눔의 시간, 교사의 피드백 시간을 갖는 것으로 함께 평가를 설계했으며 한 학기를 기준으로 작품 전시를 통해 함께 완성작을 감상하며 수업을 돌아보는 것을 구상했다. 교사로서 성취기준 도달, 수업운영 측면 모두에서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을 돕기 위해 꾸준한 조언적 피드백과 과정중심평가방법 다양화를 계획했다. 학습과정에 초점을 둔 피드백을 제공함으로써 모두가 학습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며, 학생들을 적극 지원하고 돕고자 하였다. 뿐만 아니라 교사의 피드백, 평가뿐만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 진행하는 평가를 내실화하여 실제 자신의 수행을 개선하는데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자 했다. 실제 수업 1 _ 그림으로 내 마음 알기 성향 토론 ● 단계 1 _ 교육과정 성취기준 분석하기 ● 단계 2 _ 활동내용 구성 및 평가계획 ● 단계 3 _ 본 차시 학습과정 ‘특별한 우리만의 수업’의 첫 시작을 알린 수업팀의 수업주제는 ‘그림으로 내 마음 알기 성향 토론’이었다. ‘여러 가지 테스트’라는 활동명으로 시작했던 이 팀은 지도안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실과·국어수업을 연계하며 활동을 구체화했고, 자신의 숨겨진 성향·심리·취미를 알아보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활동(수행과제) 해보기를 세부추진계획으로 삼았다. 그림 심리테스트, MBTI MEME, 좌뇌 vs 우뇌 토론 등이 그 구체적인 활동이며 ‘자기이해하기’와 ‘자아존중감 키우기’를 활동 최종목적으로 설정하였다. 이후 학생들이 자신의 활동과 태도를 평가해보면서 점검해보는 시간을 갖기로 계획하였다. 학생들의 계획을 세우는 수행과정에서 활동에 대한 학생들의 사고를 촉진하기 위해 연쇄 질문을 사용하여 피드백을 제공하였다. 학생들이 활동을 잘 떠올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전에 실시한 MBTI 검사를 활용하여 어떤 활동을 할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을 던져 학생들이 스스로 활동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활동계획서(지도안)를 완성한 후에는 1:1 글 피드백을 주었다. 계획서를 바탕으로 수업을 진행할 때 예상되는 어려운 점에 대해 답글을 달아주어 학생들이 이전에 파악하지 못했던 부분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했다. 학생들은 이 답글을 통해 ‘예측하지 못한 그림이 그려졌을 때’, ‘토론할 때 한쪽 입장으로 치우쳐졌을 때’ 등의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의 대처방법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 수행과제❶ _ 자기이해활동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나와 가족관계 및 역할을 이해하는가? 첫 번째 활동 ‘수행과제❶’은 여러 가지 그림 심리테스트를 통해 자기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었다. 수업자 학생들은 지붕·길·창문 등을 그려보게 한 후 준비해온 자료들을 활용해 친구들이 그린 그림에 두려움·자기애 등 숨겨진 심리를 세세하게 분석해주었다. 어항의 물고기들을 그리게 하고 가족과 자신의 관계, 스스로 인식하고 있는 가족분위기 등을 해석해 주었다. 그림을 통해 자신의 심리를 간파당한 친구들은 수업자의 설명을 들으며 무척이나 놀라고 신기해하며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였다. 우수한 학습자들에게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학습활동 중에 대화를 나눔으로써 개별 피드백을 제공하였다. “○○이가 그린 그림을 수업자의 해석을 통해 들여다보니 어떠니? 어떠한 너의 생각이 반영되었니?”의 피드백을 통해 좀 더 깊이 자기 자신을 이해할 수 있도록 비계를 세워주었다. 그림에 집착해 완성하지 못해 온전히 학습을 완수하지 못한 친구들에게는 “그림 자체보다는 그리고 난 후 함께 의미를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해”와 같은 참조 피드백을 통해 수업참여 흐름이 깨지지 않도록 도움을 주었다. 친구들에게 그림에 대한 해석을 전달할 때 단어 선택이 적절하여 수업을 이해하기 쉬웠음을 전달하였다. 덧붙여 수업시간 중에 학생들이 무엇을 알고 있고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살펴보면 좋겠다는 조언 피드백을 제공하였다. 두 번째 활동은 ‘MBTI MEME’였다. 학기 초 시행한 MBTI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여러 상황을 제시하며 MBTI 유형별 반응을 제시하였다. ‘체험학습 가는 버스 안’, ‘선생님께 칭찬을 들었을 때 반응’ 등 다양한 상황과 그에 따른 MBTI별 반응을 설명하였다. 학생들은 수업자 학생들의 설명을 들으며 평소 자신과 친구의 모습을 대입하고 상황에 따라 상상해보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모든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며, 사람에 따라 나타나는 반응이 다를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 수행과제❷ _ 절차와 규칙을 지켜 타당한 근거를 들어 토론하는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태도를 보이는가? 마지막 활동은 ‘좌뇌 vs 우뇌’ 토론으로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학생들을 좌뇌와 우뇌로 나눈 뒤 토론을 진행하는 것이었다. 주제는 ‘선생님에게 어떤 칭찬을 받는 것이 좋은가?’였다. ‘좌뇌형’ 친구들은 대부분 자신이 잘한 것과 못한 것을 구체적으로 칭찬하는 것이 좋다고 발표한 반면, ‘우뇌형’ 친구들은 그저 잘했다는 칭찬이 좋다고 이야기하였다. ‘좌뇌형’ 편에 앉아있던 교사가 ‘우뇌형’ 친구들에게 평소 상황을 예로 들며 반박하자 ‘우뇌형’ 친구들이 교과서에 쓰인 선생님의 멘트를 가져와 재반박을 하며 열을 내기도 하였다. 학생들이 직접 제시한 토론주제로 교사가 학생으로 함께 참여해 토론을 진행하니 평소 발표에 소극적이던 모습을 보이던 학생들은 사라지고 굉장히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의 아이들만 남아있었다. 수행과제❷에 대한 피드백은 주로 국어과 교육과정 성취기준 평가요소에 초점을 두어 진행하였다. 토론을 진행할 때 지켜야 할 절차와 규칙이 무엇인지에 질문하고 학생들은 자기의 언어로 설명함으로써 잘 이해하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볼 수 있었다. 더불어 토론과정에서는 “주제와 관련된 경험을 떠올려 보세요”, “어떤 칭찬이 나의 삶에 더 큰 영향을 주나요?” 등의 단계적 질문을 사용하여 심화된 생각을 유도했다. 마무리 과정에서는 수업 진행자에 대하여 구두 및 시연 피드백을 제공하였다. 철저하게 자료를 준비하여 친구들 앞에서 수업을 이끌어 간 모습이 무척이나 대견해하며 ‘설명을 잘해주어 친구들이 이해하기 쉬웠다’는 점과 ‘철저한 수업준비가 바탕이 되어 의미 있는 수업구성이 되었다’는 점에 주목하여 긍정피드백을 제공하였다. 다만 특정 친구들에게만 발표기회가 주어졌다는 점에서 느낀 아쉬움과 한쪽으로 주장이 치우쳐졌을 때의 해결방법을 언급하며 교사로서 보일 수 있는 모습을 시연 피드백을 통해 전달하였다. 수업이 끝난 후에는 학생들과 ‘자기평가지’를 통한 자기평가, ‘동료 메시지’를 이용한 동료평가를 진행하였다. 수업 진행자는 자신의 수업을 돌아보며 잘한 점과 부족한 점을 평가했고, 수업에 참여한 다른 친구들은 수업 진행자의 수업과 자신의 수업 수행과정을 평가했다. 평가항목도 직접 학생들의 손으로 작성했다. 수업 진행자는 책임감을 가지고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사람임을 강조하며, 수업 전반·중반·후반 전체에 걸쳐 잘했는지 평가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수업준비가 잘 되었는지, 친구들이 재미있어할 만한 활동을 진행했는지, 의미 있는 수업이 되었는지 등 수업 진행자로서 갖추어야 할 태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며 평가항목을 정하고 평가에 임하였다. 더불어 수업 진행자에게 동료 메시지를 남겨 다음 수업이 더욱 재밌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피드백을 제공하자는 의견도 덧붙였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도 자기 자신의 성취도를 평가하며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고 하며 매 시간 수업 끝에 오늘의 수업목표와 관련한 평가항목을 정하여 점수로 평가하였다. 꾸준히 상호 간의 피드백을 지속하고 반성하면서 더 나은 수업과 적극적인 수업 참여를 다짐하였다. 실제 수업 2 _ A! B! 영자신문 만들기 ● 단계 1 _ 교육과정 성취기준 분석하기 ● 단계 2 _ 활동내용 구성 및 평가계획 ● 단계 3 _ 본 차시 학습과정 ‘특별한 우리만의 수업’의 네 번째 주제는 ‘영자신문 만들기’였다. 평소 영어로 말하는 것과 쓰는 것에 관심이 많은 반 아이들은 영어를 사용하여 자기들만의 작품을 만들어내길 희망했다. 영어 담당교사도 아니었으며, 정규수업시간에 일정 수준 이상의 내용을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섣불리 아이들에게 기회를 줄 수 없었다. 학생들이 직접 지도하는 이 시간을 활용하여 아이들의 학습 열망을 충족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에 수업을 계획하고 추진하였다. 학생들의 계획을 세우는 수행과정에서 ‘영어에 서툰 친구들도 어렵지 않게 활동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와 같은 세부적인 부분을 함께 고민하였다. 교사가 이전에 학습내용 이해를 어려워하는 상황에서 어떤 방법들을 제시했었는지 떠올려보게 함으로써 수업 진행자들이 학습에 어려움을 느낄 학생들을 위한 대안과 활동을 스스로 설계하도록 했다. 수업 담당학생들이 수업 전에 반 친구들에게 관심이 가는 기사문을 찾아오게 하였다. ‘너무 짧지 않을 것’, ‘영문으로 쓰기에 너무 어려운 내용은 아닐 것.’ 교사보다도 섬세하게 수업준비를 해나갔다. 수업이 시작되고 반 아이들은 준비한 기사문을 확인하고 글의 구조에 따라 기사문을 요약했다. 전체 글을 구조화하면서 기사문에 필요한 내용을 정리했다. 자신이 요약한 것에 더 추가하고 싶은 내용을 생각하고, 필요한 자료를 찾았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아이들은 자신만의 영문기사를 완성했다. ● 수행과제❶ _ 관심 있는 신문기사를 고르고, 내용을 요약할 수 있는가? 첫 번째 활동 ‘수행과제❶’은 준비한 기사문을 글의 구조에 따라 요약하고 정리하는 것이었다. 한 해 전에 ‘글의 구조’를 이해하고 ‘글을 요약하는 방법’을 배웠어야 할 아이들이었으나 글의 구조가 무엇인지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코로나로 인해 원격수업이 진행되어 학원에서 배우지 않는 국어·사회와 같은 과목에서는 수업결손이 더러 발견되었다. 이를 채우기 위해 수업자 학생들이 글의 구조와 기사문의 기본 육하원칙을 설명한 뒤 기사문을 요약하게 했다. 각자가 익숙한 글의 구조화 방법으로 기사문을 요약했다. 교사는 아이들에게 요약과 구조화가 잘 되어 있어야 완성될 기사문의 표현이 매끄러울 수 있음을 강조하여 중간 피드백을 제공했다. 아이들은 자신이 완성할 기사문을 기대하며 기사문의 내용을 정리하고 표현과 단어를 매끄럽고 쉽게 풀어나갔다. ● 수행과제❷ _ 알맞은 언어 표현과 자료를 활용하여 글을 쓸 수 있는가? 두 번째 활동은 직접 기사문을 작성하고 완성한 작품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었다. 모든 아이들의 영어실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다 보니 기사문을 완성하는 것을 처음에는 어려워하는 아이도 있었다. 그러나 수업자가 설치해 둔 여러 수업장치(수준을 고려하여 조를 구성해 작품 만들기, 사전 사용하기, 수업자의 도움받기 등)가 있었기에 학생들은 점차 흥미를 가지고 작품을 완성하는데 집중했다. 꾸준하게 요약본과 찾아놓은 자료를 참고하여 영문기사를 열심히 써 내려갔다. ‘우리 반 문화’, ‘세계의 동식물’, ‘스포츠계의 핫이슈’ 등 참신하고 재미있는 신문기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더 나아가 평범한 기사문을 작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찾은 자료를 활용하여 각양각색의 방법으로 뉴스를 다채롭게 꾸미고 제작하였다. 이번 수업주제에 대한 피드백은 학생들이 ‘글을 탁월하게 쓰는가’ 보다는 ‘배운 내용을 글에 잘 녹여내는가’에 집중하였다. 영어실력에 따라 평가가 진행되면 안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교사는 학생 진행자가 수업흐름을 이끄는 동안 지속적으로 아이들을 격려하고 지지하였다. “선생님이라면 이런 방향이었을 텐데, ○○이는 이렇게 했네”와 같은 구체적인 조언적 피드백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기사문을 완성해나갈 수 있도록 했다. 학생 진행자와 교사는 끊임없는 피드백 교류를 통해 수업을 마무리했다. 수업이 끝난 후에는 학생들과 완성된 작품을 발표하면서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각기 다른 분야의 기사문이 완성되었기에 학생들은 자신의 기사문뿐만 아니라 친구들의 기사문에도 큰 관심을 가지며 기사를 읽기 시작했다. 기사문을 다 읽고 난 후에는 수업을 진행하면서 느낀 점이나 알게 된 점을 이야기했다. 학생들은 더 나은 기사문을 만들기 위해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무엇이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하였고, 막연했던 기사문 작성을 결국엔 해낼 수 있어서 좋았다며 성취감을 표현했다. 다 완성된 작품은 한데 모아 실제 신문형식으로 제작하였다. 자신들의 작품을 완성본으로 확인하며 더 뿌듯해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프로젝트가 중간까지 진행되었다. 프로젝트가 중간에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많기에 아이들이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자신만의 특별한 수업을 만들 수 있도록, 본인이 특별한 수업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학기의 흐름 속에서 꾸준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모두가 함께 노력하였다.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며 “선생님, 다음 시간에는 저희가 수업하는 거 맞죠?” 학생들은 자신들이 수업을 이끌어 갈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교실의 주인공인 학생들이 수업의 주체가 되자 더욱 빛이 났다. 책상에 앉아 그저 교사의 수업을 듣기만 하던 아이들이 친구들 앞에 교사로서 서니 수업에 대한 책임감과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평소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친구들이 호응해주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과정에서 작은 것에도 기뻐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수업과 평가는 선생님만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던 아이들이 서로 꾸준한 피드백을 주며 함께 부족한 점과 개선점을 스스로 찾아 나서는 모습을 보며 교사로서 뿌듯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아이들에게 수업을 처음 맡길 때는 잘할 수 있을까 막연한 두려움에 얼마만큼의 개입이 필요할까 걱정했는데 막상 학생들은 칠판 앞에 서서 누구보다 훌륭하게 잘 해냈다. ‘수업 주인공은 우리야! 우리의 수업, 우리 손으로!’ 프로젝트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성장하는 시간으로 기록될 것이라 생각한다.
01 나는 ‘선생을 한다’라는 표현이 좋다. 이렇게 말하면 왠지 ‘선생 직분’에 대한 가치가 생기는 듯하다. 옛날 선생님과 요즘 선생님의 근무 생태와 조건도 많이 달라졌다. 어떤 분들은 그래도 옛날에 선생하기가 좋았다고도 하고, 어떤 분들은 옛날의 환경 여건에서는 선생하기가 힘들었다고도 한다. 내 경험상 옛날 선생의 정신적 어려움 가운데 하나는, 학교 공납금을 내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납부를 독려하는 일이었다. 의무교육은 초등학교까지였으므로 중학교부터는 돈을 내야 했다. 독려는 또 그럭저럭한다고 치더라도, 끝내 공납금을 내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너 내일부터는 학교에 나오지 말라고 말해 줘야 하는 일은 참 괴로웠다. 내가 근무한 J 여자중학교는 가난한 아이들이 많았다. 우리 반 70명 중 20여 명 정도는 공납금 내기에 어려움이 늘 있었고, 그중 5~6명 정도는 중도에 학업을 그만두어야 했다. 공납금 독려와 미납자 처리가 학교행정의 한 부분인 것은 맞지만, 그 방법이 참 마뜩하지 않았다. 내 초임지의 교장선생님은 월요일 교직원 조례에서 전교 45개 학급의 공납금 납부 실적표를 막대그래프로 제시하고, 그걸 짚어 가며 실적이 부진한 반을 골라내었다. 공납금 이외에 육성회비라는 것도 있었는데, 그것은 아예 담임이 거두어서 행정실에 가져다 내었다. 그런데 새로 교장선생님이 부임해 오셨다. 최옥려 교장선생님, 그 당시로는 드문, 여자 교장이셨다. 이분은 일단 공납금 납부기한을 넘긴 아이들을 행정실로 보내게 하고, 행정실장이 그 납부를 독려하게 했다. 교사가 그런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마침내 더는 어쩔 수 없는 최종기한이 오면, 즉 너는 내일부터 학교에 올 수 없다는 통고를 해야 하는 날이 오면, 최옥려 교장선생님은 해당 학생들을 교장실로 보내달라고 했다. 내일부터 학교에 나올 수 없다는 통고는 담임의 일이 아니라, 학교행정의 책임자인 교장의 책무라고 했다. 미납 학생들에게 규정을 설명하고 학교에 더는 올 수 없음을 교장으로서 알리는데, 교장선생님인들 어찌 괴롭지 않았겠는가. 망연하고 절망감에 빠진 아이들에게 무어라 교육적 말씀을 하셨을 것이다. 그 말씀에 무언가 새로운 동기를 품게 된 아이들도 있었으리라. 그런 다음, 그래도 정말 학교에 오고 싶은 아이들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그런 학생은 학교도서실로 와서 자습으로 공부하게 했다. 그렇게 하는 아이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런 사태에서도 도서실로 일주일 넘게 나오는 아이들은 어떤 방책으로든 공납금 문제를 해결해 주려고 최 교장선생님은 애를 썼다. 1975년 기준 우리나라 초등학생의 중학교 진학률이 77.2%였으니, 나라의 가난이 얼마나 아이들에게 회색의 우울을 심었는지를 알 수 있다. 02 내가 오래 교유해 온 C 교수의 이야기이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집안 형편이 갑자기 기울었다. 의기가 소침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공납금을 낼 수 없게 되어 학교에 오지 말라는 통고를 받고, 혼자 도서실에서 자습해야 하는 날들도 있었다. 한참 예민한 청소년기를 우울과 절망감 속에서 학업중단 위기를 일상으로 겪으면서, C는 학업동기가 떨어졌다. 총명하고 지적능력이 뛰어났던 C이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과 자포자기의 심정이 생기면서 성적이 금방 바닥으로 떨어졌다. 담임선생님이 C를 불렀다. 선생님은 C의 의지박약과 학업부진을 꾸짖으며 회초리를 들었다. C는 한때 선생님의 진로 질문에 명문 A대학을 가겠노라 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막연한 포부가 아니라, 나름 단단한 각오였었다. 지금 선생님은 꼴찌에 가까운 C의 성적표를 내어놓고는 다시금 C에게 확인한다. 지금도 명문 A대학을 목표로 두고 있느냐? C는 그렇다고 대답하였다. 선생님은 C에게 눈을 맞춘 다음에 이렇게 말한다. “네가 A대학에 들어가면 내 손에 장을 지지겠다.” C는 선생님의 이 말, 한 마디가 회초리보다 더 아팠다. ‘내 손에 장을 지진다’라는 말은 관용어이다. 본인의 주장과 생각이 틀림없다고 호언장담할 때 쓰는 말이다. 손톱에 불을 달아서 그 불로 장을 지지게 될 때의 고통은 견딜 수 없는 고통인데, 그런 고통을 겪더라도 자기 생각이 옳다는 것을 다짐하듯 확언할 때 쓰는 말이다. C는 담임선생님의 이 말이 자신에 대한 믿음을 몽땅 철수하는 것처럼 여겨졌다. 네까짓 게 그러면 그렇지, 이만한 역경도 못 이기는 못난이였구나. 내가 너를 잘못 보았구나. 선생님이 자기를 그렇게만 알 것 같았다. 오기(傲氣)가 생겼다. 선생님 저 그런 사람 아닙니다. 선생님이 저를 잘못 알고 있다는 것을 반드시 확인시켜 드릴 겁니다. 한편으로는 가벼운 복수의 마음도 들었다. 목표하는 대학에 들어가서, 선생님! 이제 손가락으로 장을 지지세요, 그렇게 말하고 싶었다. C는 분을 내어서 노력했다. 오기가 작동한 것이다. C는 그 후 몇 차례 계속해서 성적 진보상을 받았다. 그리고는 마침내 명문 A대학에 보란 듯이 합격하였다. 선생님은 이렇게 될 결과를 내다보고 “네가 A대학에 들어가면 내 손에 장을 지지겠다”라고 했을까. 아니면 정말 현실적으로 전혀 가능성이 없음을 알고 냉정하게 주제 파악을 하라고 한 말일까. 그 마음에 들어가 보지 않았으므로 알 수는 없다. 그런데 뒷날 나는 EBS에서 근무하면서, 강의 출연차 오시는 그 선생님을 가까이서 느껴볼 기회가 있었다. 나의 직관과 촉을 다 동원하여 판단한다면, 선생님은 C를 수렁에서 건져내기 위해서 이런 극약 처방을 쓴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선생님은 C를 알아도 너무 잘 알았다고나 할까. 이런 판단은 뒤에 내가 대학 선생으로 와서 알게 된 이현복(李賢馥) 교수님의 경험담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한때 고등학교 교사를 했던 이 교수님이 가르친 제자가 있는데, 알고 보니 나의 지인이었다. 이 교수님은 학업을 등한히 하고 크고 작은 일탈을 일삼던 제자(나의 지인)에게 “네가 대학을 가면 내 손에 장을 지지겠다”라고 했단다. 이 말을 들은 나의 지인도 C와 비슷한 심리적 궤적을 겪으면서 동기를 새롭게 만들었다. 담임선생님의 이 비관적 예언으로부터 도망가려고 분발했다. 물론 그는 소망한 A대학에 합격했고, 뒤에 통일교육 전문가가 되었다. 내가 이 교수님에게 물었다. “교수님, 그 친구(나의 지인)가 이 교수님 말씀을 듣고, 낙담했으면 어쩔 뻔했어요?” “내가 알고 있었지. 그 친구 ‘오기’를 역이용했지. 나는 그 녀석 A대학에 합격할 줄 알았어.” 03 ‘동기의 심리학’은 동기의 발생을 여러 관점에서 제시한다. 행동주의적 관점을 중시하는 학자들은 환경이 유인하는 욕망(자극)이 동기를 만든다고 본다. 신경적 관점에서는 인간 뇌에서 신경전달물질이 방출됨으로써, 어떤 동기가 출현한다고 본다. 문화적 관점에서는 집단이나 조직 또는 국가 등이 동기를 생기게 한다고 본다. 진화적 관점은 유전자와 유전적 재능이 동기 생성의 원천이라고 본다. 정신분석적 관점은 무의식 세계에 새겨진 어떤 요인이 동기를 만든다고 본다. 이들과는 좀 다른 차원에서 동기 생성을 보는 관점도 있다2. 즉 자신이 기대하는 목표나 가치가 어떤 기회를 만나 새롭게 환기될 때, 바로 그때 동기가 생성된다고 보는 ‘인지적 관점’도 있다. 기회란 반드시 좋게 작용하는 기회만을 뜻하진 않는다. 가령 “네가 만약 명문대학을 가면, 내 손에 장을 지지겠다”라는 담임선생님의 폭언에 가까운 비관적 예언도 C에게는 동기를 만드는 어떤 기회로 작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간 죽어 있었던 나의 기대나 가치가, 나에 대한 신뢰를 접는 듯한 담임선생님의 비관적 예언을 듣는 순간 새로운 동기로 각성이 되는 것이다. 이는 자신을 잘 인지하고, 또 상황과 환경을 인지함으로써 생기는 동기이다. 그래서 ‘앎(인지)’이 중요한 것이다. 또 C는 자신의 인간다운 성장을 조성하는 데에 눈을 뜸으로써 동기를 강화한다. 이처럼 인본주의적 관점에서도 동기는 생성한다. 오기의 사전적인 뜻은 부정적이다. 능력이 안 되는데도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마음, 또는 잘난 체하며 거만을 피우는 기운 등으로 풀이한다. 그러나 인간의 현실 마음에서 ‘오기’는 꼭 그런 작용만 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 상황은 불리하지만, 지지 않고 싸우겠다는 마음을 ‘나쁜 오기’로 일괄 재단할 수는 없다. 오기 안에는 동기를 발효시키는 오묘한 힘이 들어 있다. 문제는 누가 이 섬세한 심리기제를 발견하고, 이 ‘오기’를 ‘동기’ 쪽으로 건너오도록 건드려 줄 수 있는가. 학생을 오래 깊이 사랑하는 선생이라야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분이 ‘진짜 선생(Great Teacher)’이다.
들어가며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가 2022년 5월 3일 110대 국정과제를 발표했다. 그중 교육분야 국정과제는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 모두를 인재로 양성하는 학습혁명, 더 큰 대학자율로 역동적 혁신 허브 구축, 국가교육책임제 강화로 교육격차 해소, 이제는 지방대학 시대 등 5개(81번-85번)이다. 교육분야 국정과제 총평의 준거로는 교육분야 과제의 큰 방향이 옳은지에 대한 방향성, 방향성에 비춰본 구체 과제들의 타당성, 그리고 꼭 포함되어 있어야 할 과제가 포함되어 있는지에 대한 포괄성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준거에 따라 총평을 할 때 총평자의 주관적인 관점에만 의존하면 개인의 철학과 식견에 따라 총평 결과가 크게 달라지고, 총평자의 관점을 정당화할 근거를 찾기가 어려워진다. 다른 하나의 방법은 국정과제를, 시대의 흐름에 비춰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그러면서 국민이 원하는 미래사회의 모습과 미래사회 구현을 위한 미래교육의 모습에 비춰보는 것이다. 국회미래연구원(2021.12)은 2021년 9월, 국민이 원하는 미래사회를 파악하고자 3,000명 대상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아울러 202명이 참여한 숙의토론형 공론조사도 실시했다. 이를 위해 2020년 11월에 국가적 차원의 중장기적 아젠더를 발굴하고, 미래 이슈를 검토할 국가중장기아젠더위원회를 국회의장 직속 자문기구로 설치하였다. 이들의 논의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 누적된 갈등, 다가올 미래 의제를 바탕으로 13개 분야 설문을 구성하였다. 이 글에서는 집필자의 식견과 동위원회의 조사결과를 총평의 준거로 삼는다. 교육분야 국정과제 분석 교육분야 국정과제는 이해의 편의를 위해 유·초·중등교육 분야와 고등교육 및 평생교육 분야로 나눠 분석한다. 그리고 지면의 한계를 핑계로 핵심적인 것 몇 가지만 짚어보고자 한다. 1. 유·초·중등교육 분야 첫 번째로 제시된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의 주요내용에는 디지털 인재 양성, 교원 SW·AI역량 제고, 초·중등 SW·AI교육 필수화, 디지털 교육격차 해소, 디지털 인재 양성 인프라 구축, 민관협력 강화 등이 포함되어 있다. 첫 번째 과제에는 인공지능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정책들로서 기본방향은 잘 잡혀 있다. 다음으로 제시된 ‘모두를 인재로 양성하는 학습혁명’에는 대입제도 개편, 교육과정 개편, AI기반 기초학력 제고, 융합인재 양성, 사교육 경감 및 학습격차 완화, 학습·경력관리 플랫폼 구축 등 초·중등 부문 교육관련 주요정책이 제시되어 있다. 그러나 첫 번째와 두 번째 과제에서 모두 ‘인재’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교육을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의 수단으로 본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교육분야 국정과제이니 미래사회에 대한 큰 그림, 그러한 큰 그림에 비추어 학교가 길러내야 할 인간상, 그러한 인간상을 전제로 하면서 교육을 통해 길러야 할 디지털역량을 비롯한 다양한 역량을 제시하는 보완작업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고소득이 아니라 여유를 추구하는 국민의 비중도 45.3%나 되므로(한국행정학회, 2021), 국가가 필요로 하는 인재의 관점만이 아니라 개인의 성장을 중시하는 다원가치의 시대를 염두에 두며, 교육방향을 설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교육의 블랙홀인 대입과 관련해서는 입시비리전담부서 설치와 더불어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대입제도개선위원회를 국가교육위원회 산하에 설치하는 등의 획기적인 정책제시가 필요해 보인다. 이 위원회는 대입 관련 국민대토론회 개최 및 의견 수렴, 기초자료 조사 및 생성 등의 연구, 미래형 대입제도 제시 등의 역할을 해야 한다. ‘다양한 학교유형을 마련하는 고교체제 개편’과 김병준 인수위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이 4월 28일에 발표한 학교교육 다양화를 위한 ‘교육자유특구’ 시범운영안 등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논란이 되는 정책은 다양한 시각을 가진 개인과 단체의 참여를 보장하는 과정을 거쳐 수정·보완해가길 기대한다. ‘국가교육책임제 강화로 교육격차 해소’에는 유보통합, 초등 전일제 교육, 교육 사각지대 해소, 교원업무 경감, 평생학습 기회 보장 등이 제시되어 있다. 여러 정책 중에서 윤석열 정부가 이룰 수 있는 가장 큰 업적 중 하나는 유보통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핵심은 유치원과 보육기관의 교원양성, 사립 유치원의 교사 처우개선 등이 될 것이다. 유보통합에서 나아가 유치원 무상교육 혹은 유치원 공교육화에 대해서도 중장기계획 마련이 필요하다. 이 과제에 포함되어 있는 수석교사제도 확대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므로, 반드시 이에 대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교사들이 공감하는 정책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2. 고등교육 및 평생교육 분야 고등교육 분야와 관련해서는 ‘더 큰 대학자율로 역동적 혁신 허브 구축’을 기본방향으로 내걸었다. 핵심과제는 대학규제 개혁, 학사제도 유연화, 대학중심의 창업 생태계 구축, 부실·한계대학 개선 등이다. 인수위의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지균특위원회)가 2022년 4월 27일 발표한 ‘지역균형발전 비전’에 따르면 정부 주도의 획일적 평가를 중단하고, 현재의 사업별 대학지원을 포괄적 지원으로 전환한다. 이는 입법이 필요 없는 정책으로, 대학 자율성 강화라는 큰 흐름에도 부합하고, 대학들도 원하던 바여서 대학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러한 시도를 기획재정부가 반대해왔으므로, 그 반대를 무마할 책무성 확보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부실·한계대학 개선을 위해서는 자발적 구조개선을 촉진하도록 「사립대학의 구조개선지원 특별법」(가칭)을 제정할 계획이다. 이는 입법이 필요한데 한계 사립대의 퇴로를 열어주기 위한 입법 시도가 야당 반대로 무산되었던 것을 고려할 때, 야당과 사립대교수연합회 및 사립대학교수노동조합 등과의 깊은 논의를 통해 그들이 우려하는 바를 담아낼 수 있어야 이 법의 제정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거대 야당이 버티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다양한 집단의 이해가 상충하고, 다양한 관점을 반영해야 하는 국정과제는 야당 및 관련 집단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여 수정·보완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구현 및 착근이 가능할 것이다. 교육부 관료의 국립대 사무국장 파견제도를 폐지하고, 대신 국립대 총장이 직접 사무국장을 임용토록 하는 정책은 교육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찬성할 것이다. 하지만 과거의 제도가 가져왔던 효과를 어떻게 살릴 것인지에 대한 보완책 마련도 동시에 필요하다. 학사제도 유연화 정책으로는 일반대학의 온라인 학사과정, 학·석·박사과정 통합, 학·석사 패스트트랙, 마이크로 디그리(micro degree) 등 학생 수요에 맞춘 교육과정 운영지원 등을 제시하였다.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의미 있는 정책들이다. ‘창업교육거점대학’과 ‘실험실 특화형 창업선도대학’ 정책은 지역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응하는 제대로 된 지원책 마련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지방대 지원과 관련해서는 지방대에 대한 행·재정 권한을 중앙정부에서 지자체로 위임하고, 지자체·지방대·지역산업체 등이 참여하는 ‘지역고등교육위원회’(가칭)를 설치한다는 안이 포함되었다. 그리고 ‘지역인재 투자협약제도’를 도입해 대학·교육청·지역산업과의 연계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 제도를 시행하려면 이 제도로 인해 심화될 수 있는 지역 간 고등교육 격차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안이 함께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에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중 일부를 지방대에도 지원할 수 있도록 확대할 예정이다. 이 정책은 법을 바꿔야 하는데 거대 야당이 동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국정과제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중앙정부 차원에서 반드시 논의해야 할 사안으로는 고등교육재정난 해소를 위한 국가 차원의 특별지원책 마련과 고등교육 무상화를 위한 논의, 과잉 고등교육기관 정리에 필요한 특별재원 마련,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고등교육기관 지역 안배 등이 있다. 평생교육과 관련해서는 대학을 중심으로 산학협력과 평생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조기 취업형 계약학과 확대, 순환형 대학 평생교육으로 지역밀착형 평생직업교육 강화, 전문대의 평생직업교육 기능강화 등의 정책이 포함되었다. 또한 전 국민의 평생 역량개발을 위한 혁신방안 수립(2022) 및 평생교육바우처 지원대상을 전 국민까지 단계적 확대 검토(∼2027), 이를 위한 성인의 학습·자격·진로 등 경력관리를 위한 ‘(가칭)온국민평생배움터’ 구축 정책이 제시되었다. 100세 시대 도래를 염두에 둔 체계적인 평생학습지원 중장기계획이 수립되기를 기대한다. 향후 밟아야 할 절차 현행 절차에 따르면, 국정과제가 과연 시대적 흐름에 부합하는 지를 검증할 기간이 충분하지 않고, 참여하는 사람도 집권당과 집권당의 이념을 같이하는 일부 전문가로 국한되다 보니, 비록 의견을 수렴한다고 하지만 많은 한계를 갖게 된다. 독재시절에는 정치권과 엘리트 관료가 과제를 선정하고 추진하더라도 국민들의 저항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국민의 참여의식이 높아졌고, 계층 간·집단 간 갈등도 심각해진 현재 상황에서는, 반드시 국민들의 관심을 제고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 제시된 국정과제 중 사회적 이견이 크게 표출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정당과 행정부처 등 정치적 대표, 노사와 지역 등 사회적 대표, 계층·연령·성별·직업 등에 따른 국민의 대표 등이 참여하고 논의하여 자신의 삶과 관련된 문제로서 열정과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국회미래연구원, 2021: 150). 인도에서는 우리나라와 달리 수상 선출 후 공약에 의거하여, 6개월간 국회에서의 논의를 거쳐 여야 합의 형태의 국가발전5개년계획을 발표한다고 한다. 다양한 주체의 참여를 통해 합의된 사항을 바탕으로 국회는 관련 입법을 추진하고, 행정부는 제도적 기반 및 예산 확보방안을 마련할 때, 야당이나 국민들의 반대 및 갈등을 줄여 보다 효율적인 국정운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분야의 경우에는 2022년 7월에 국가교육위원회가 출범하므로, 이견이 표출되고 있는 안건과 추가 안건 등에 대해서는 동 위원회가 주축이 되어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관심을 제고하는 역할을 하도록 절차를 마련해줄 필요가 있다. 윤석열 정부가 제시한 교육분야 국정과제를 이러한 과정을 거쳐 수정·보완하여 집행한다면, 설령 정권이 바뀌어도 그 국정과제는 우리 사회와 교육의 미래를 밝히는 정책으로서의 생명력을 유지하게 될 것이다.
지난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했다. 대한민국 교육가족의 한 사람으로 신임 대통령을 통해 교육 때문에 겪었던 재난 수준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게 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윤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교육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의지를 밝혔다. “자유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수준의 경제적 기초, 그리고 공정한 교육과 문화의 접근 기회가 보장되어야 합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당당한 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해 공정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시절부터 강조했던 공정과 상식이 취임사에서도 다시 언급된 것이다. ‘미래’와 ‘공정’이 윤석열 대통령의 교육에 대한 핵심 키워드가 아닌가 한다. 그러면 윤석열 정부가 생각하는 공정한 교육이란 과연 무엇일까? 지난 5월 3일 발표된 110대 국정과제에 그 일단이 제시되기도 하였고, 교육부의 교육정책으로 더욱 구체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교육정책으로 실현될 ‘공정한 교육’을 통해 우리 국민이 국가에서 제공하는 교육을 믿고 신뢰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교육을 실천하고 고민한 교육자로서 이번 정부의 교육정책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두 가지를 제언하고자 한다. 공정한 교육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두 가지 제언 우선 공정한 교육이 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은 교육 관련 법과 규정에 들어있는 정신과 가치를 교육기관과 모든 교육자들이 공감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항상 교육문제를 꼬리에서만 찾고 있기 때문에 늘 교육에 대한 변화와 개혁을 실패하게 되는 것이다. 지역마다 또 시기별로 교육의 차이가 생기는 것은 분명하게 명시되어 있는 교육 관련 법률의 가치와 정신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공교육의 근본이 되는 상위 법체제 안에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정체성과 자유민주주의 사회, 글로벌화된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제시하고 있고, 비교적 충실한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지는 공교육이 어떤 모습으로 이루어져야 하는지에 대한 최상위 법은 「헌법」 제31조이다. 제31조는 6개 조항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조항 하나하나를 충실하게 준수하려는 노력이 공정한 교육의 첫 걸음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헌법」 제31조 1항은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를 가진다’ 이다. 지난 정부에서는 「헌법」의 이 조항 중 뒷부분에 있는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에 치우쳐 그 앞에 있는 ‘능력에 따라’의 교육적 가치와 이념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였다. 지난 정부에서 균등한 교육을 이루기 위한 노력에 방점을 두었다고 한다면, 윤석열 정부에서 우선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은 ‘능력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교육’의 측면이다. 더욱 글로벌화되고 세계를 선도하는 초(超)선진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능력에 따른 개별화 교육을 통해 창의적인 미래인재를 길러내야 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 우리의 교육과 관련된 법률 중에서 가장 포괄적·전문적으로 교육을 규정하고 있는 법이 「교육기본법」이다. 「교육기본법」 제2조는 다음과 같다. ‘교육은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완성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공민으로서의 자질을 구유하게 하여, 민주국가 발전에 봉사하며 인류공영의 이상 실현에 기여하게 함을 목적으로 한다.’ 대한민국의 공교육기관인 유·초·중·고·대학은 이러한 「교육기본법」에 나타난 정신과 가치를 교육목표에 반영해야 한다. ‘홍익인간(弘益人間)’이라는 위대한 교육적 가치 그리고 민주국가 발전을 위한 봉사, 인류공영의 이상 실현에 기여하려고 하는 미래지향적 글로벌 마인드를 학교현장에서 얼마나 구현하고 있는지 새 정부는 냉정하게 살피고, 함께 이루어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공정한 교육을 논할 때 대학입시의 공정성만을 다루어서는 안 되며, 우리나라 교육기관에서 길러내려고 하는 인간의 모습이 무엇인지를 국가와 교육기관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에서 길러 내야할 인재는 선진국이 되기 위한 국가의 국민이 아니라, 선진국이 되어 있고 선진국들을 선도하는 세계 속의 한국인 ‘K 세계인’을 육성해야 한다. 공정한 교육을 위해 구현해야 할 것에는 학생·학부모에 대한 교육기관의 책무성도 빼놓을 수 없다. 공교육기관들은 시행하고 있는 교육과정과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우리나라는 국가의 교육목표 달성을 위해 다른 나라에 비해 엄격한 국가교육과정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모든 공교육기관은 유아를 위한 누리교육과정에서부터 시작하여 초·중·고등학교에 적용되는 2022 교육과정이라는 국가교육과정으로 교육활동 하도록 되어 있다. 대한민국의 학교는 교육과정적 차원에서 정의를 내린다면 ‘국가교육과정의 기준에 의거하여 지역과 학교 실정에 맞는 학교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는 곳’이다. 국가교육과정체제를 통하여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든 일정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는 큰 장점을 갖고 있다. 각급학교에서 그리고 각 학년에서 무엇을 가르치고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에 대해서까지 자세하게 안내되어 있다. 그리고 교육과정 총론과 각론에는 학년별·과목별로 도달해야 할 목표가 명확하게 정해져 있다. 학년별로 가르쳐야할 내용과 평가방법까지 안내되어 있지만, 각 학년별로 제시된 최저기준에 도달했는지를 확인하는 시스템이 없고, 미도달자에 대한 공교육기관에서의 보완 프로그램도 구체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교육부에서도 그리고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도 학생들이 교육과정상 도달해야 할 성취목표를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해 누구도 문제 삼지 않는다. 성취수준이 낮은 학생이나 학부모가 당당히 요구할 만한데 오히려 위축이 되어 학교에 그 책임을 제대로 묻지도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학부모는 모자란 공부를 보완하기 위해 또는 더 잘 배우기 위해 학원으로, 개인교습으로, 학교밖에서 그 길을 찾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불공정 중에 가장 큰 불공정이 아닐까 한다.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문화적인 삶의 기회를 누리도록 하기 위해 국가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국민들은 학교에서 배워야 할 또는 배운 내용을 다시 배우기 위해 많은 예산을 사교육에 투입하는 이중부담을 감내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빨리 해결해야 할 불공정한 교육의 단면이 아닌가 한다. 공교육의 질을 높여야 사교육을 막을 수 있다는 당연한 원리를 외면하고 다른 곳에서 길을 찾으려 하니 해결되지 않고 사교육비는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인다. 공교육의 질을 높인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가? 공교육의 질을 높인다는 것은 우리의 공교육기관이 학생들에게 시행하는 교육과정과 교육결과에 대한 책무성을 높이는 것이다. 학생들이 한 학기를 보내면서 선생님으로부터 몇 번의 학습상담을 받았는지, 숙제에 대해서 몇 번의 구체적인 피드백을 받았는지, 학교가 학생들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부모와 얼마나 회의와 상담을 했는지, 그리고 학습장애가 있거나 학습목표에 도달하지 못했을 때 어떤 서비스를 제공했는지 등 공교육 교육서비스의 질에 대한 책무성을 꼼꼼히 물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 고등학교 교육문제는 아주 심각하다. 고등학교 교육은 졸업 후 대학 진학을 하든, 직업생활을 하든, 성인사회로 진입하기 전 마지막 교육이다. 그렇기 때문에 진학계 고교든, 직업계 고교든 졸업을 하는 시점에서 성인사회에필요한 역량을 제대로 갖추었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성인사회에 진입하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고등학교는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와 마찬가지로 2/3 출석만 하면 도달해야 할 최저 수준이 되든 말든 관계없이 진급도 하고, 진학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러한 무책임한 교육시스템이 어떤 제재도 도전받지 않은 채 유지되고 있다. 고등학교에서 배워야 할 내용을 제대로 배우질 않아 대학에서 고교 수준의 교육을 해야 하고, 특성화고에서 배워야 할 기능과 기술을 제대로 배우질 않아 회사에서 다시 가르쳐야하는 비능률·불공정 관행이 이제는 끝나야 할 것이다. 공정한 교육의 출발은 근본이 되는 법 정신 구현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교육을 규정하고 법의 정신과 가치를 충실하게 지켜 교육방향을 바로 세워야 한다. 그리고 무상으로 학교에 다닐 수 있고, 교복도 무상으로 주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제대로 배우고 있는지, 제대로 습득하여 내면화가 되었는지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 공정한 교육의 모습이어야 한다. 우리나라 교육문제가 무엇인가 하는 질문, 무엇이 공정한 교육인가 하는 질문에 대해서 대학입시 등 지엽적인 것에서가 아니라 법의 정신과 가치에서, 우리나라 교육기관의 책무성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그것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공정한 교육이 나아가야 할 길이 아닌가 한다. 교육에서도 무지갯빛이 펼쳐지길 새 정부에 기대한다.
서울 양천구 중앙로 양명초등학교는 이르면 올 2학기부터 전교생을 대상으로 에듀테크에 기반한 디지털 교육을 실시한다. 태블릿을 이용하여 디지털교과서로 수업하고, 맞춤형 교육도 이뤄진다.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수학이나 과학수업도 3D로 쉽게 이해하고 메타버스 공간에서는 다양한 교육활동이 펼쳐진다. 올 여름방학동안 모든 교실이 AI 중점교실로 새롭게 단장되면 칠판과 분필 대신 전자칠판과 마우스가, 교실중심의 강의식 수업 대신 인터넷공간에서 개별화학습이 선보일 예정이다. 학교 측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디지털 교육을 좀 더 일찍 경험할 수 있도록 해주자는 취지에서 결단을 내렸다. “‘현재가 미래를 선택한다’라는 말이 있잖아요. 아이들에게 어떤 미래가 닥칠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그 모든 것의 기본은 정보화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우리가 미래교육을 선도해 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김기홍 교장의 결단은 정확하게 맞아떨어졌고, 코로나19를 맞으면서 진가를 발휘했다. 남들보다 일찍 준비한 디지털 기반 교육 덕에 갑작스러운 원격수업 전환에도 동요 없이 안정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 디지털 기술과 문화예술의 만남을 통한 감성교육 그로부터 3년 여가 지난 지금, 양명초는 학년군별 중심의 AI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수업은 학교에 마련된 ‘신나는 AI교실’을 활용해 실습 위주로 실시한다. 정규교과수업 및 방과후수업에 AI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학년별 수준에 맞는 교육이 진행된다. 구체적으로 1~2학년은 언플러그드 코딩, 3~4학년 메타스쿨, 5학년 AI 인공지능 챗봇, 6학년 원탑 사물인터넷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학교 측은 에듀테크를 활용한 디지털 교육시스템이 구축되면 AI를 활용한 융합교육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김 교장은 “이전에도 융합교육이 시도되긴 했지만 좋은 취지와는 달리 정보 인프라 등 기반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데다 사회적 인식부족과 교사들 역량 또한 아쉬운 부분이 있어 기대한 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 메타버스 등을 통해 제대로 된 융합교육을 양명에서 실천에 볼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디지털 기술과 문화예술의 만남을 통한 감성교육도 양명초가 추구하는 교육목표 중 하나다. 실제 이 학교는 문·예·체 교육이 그 어느 학교보다 활발하다. 독서교육과 1인 1악기 교육, 1인 1체육 교육 등이 학년군 중심으로 실시된다. 먼저 인문교육은 독서기반 프로젝트, 토의·토론 글쓰기수업이 중심이다. 학년별 발달단계에 맞는 영역을 선정해 지속적으로 지도하고 학습한 내용을 발표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예컨대 1학년은 독서 기본습관을 기르는데 초점을 맞춘 ‘독서, 참 좋다’를, 2학년은 ‘신나는 독서나라’, 3학년 ‘배우고, 나누고, 성장해요’ 등으로 진행된다. 4학년은 ‘나를 찾아가는 독서여행’, 5학년 ‘다독다독 꿈읽기’, 6학년 ‘독서 만만세’ 등 학생들의 발달단계에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예술교육은 ‘1인 1악기 교육’이 특징이다. 주로 음악수업과 창의적체험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다양한 꿈과 끼를 펼치는 교육이 실시된다. 학년말이면 학교 곳곳에서 음악회나 버스킹이 열린다. 버스킹은 특히 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많다. 코로나 때문에 중단됐는데 올 2학기부터는 가능할 전망이다. 원하는 학생이면 누구나 학교에 마련된 공간에서 30분간 자신만의 버스킹 무대를 연출할 수 있다. 1인 1악기 교육은 1~2학년 칼림바, 3~4학년 우쿨렐레, 5~6학년 기타를 각각 배우는 것으로 구성돼 있다. 이뿐 아니다. 우리 전통음악을 잊지 않도록 3~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악교육도 실시한다. 음악교육에 필요한 악기들은 학교에 모두 비치돼 있다. 학생과 학부모들의 악기 구입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배려다. 졸업할 때쯤이면 대부분 학생들이 능숙하게 연주하는 모습을 기대해도 좋다고 학교 측은 자신했다. 체육교육 역시 학생 누구나 한 가지 운동 종목은 확실히 익히는 ‘1인 1체육’이 목표다. 예술교육처럼 학년군별로 진행되는데 스포츠클럽 및 유관기관과 연계한 스포츠교실 운영이 특징이다. 1~2학년은 몸의 균형감각과 유연성을 기르는데 도움을 주는 발레를, 3~4학년은 방송댄스를 통해 리듬감과 표현력을 기른다. 5학년 체육종목은 펜싱이다. 수업에 지장이 없도록 펜싱 장비 및 도복은 모두 학교에 비치돼 있다. 6학년은 특정 종목을 정하지 않은 종합체육수업을 진행한다. 스포츠클럽활동은 주로 플로어볼이다. 학생들의 체력향상과 협동심을 기르는데 도움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처음 시도된 양명의회 양명초엔 또 ‘양명의회’라고 불리는 어린이국회가 있다. 전교어린이회 대신 실제 국회처럼 조직을 구성, 상임위원회 중심으로 운영하는 게 특징이다. 의장·부의장은 물론 상임위원장도 있다. 상임위원회는 원하는 학생들이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예컨대 홍보위원회는 학교 홍보 유튜브를 만들고, 인권위원회는 학생인권보장을 위해 활동한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것은 학생들 스스로 의견을 모으고 그들이 결정하고 직접 실천에 옮긴다는 점이다. 학생회가 의견을 제시하면 학교가 검토해서 반영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실제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학교 측이 교문에 플래카드를 내걸 계획이었으나, 양명의회에서 ‘전시성 예산낭비’라며 제동을 거는 바람에 없었던 일이 됐다. 양명의회는 올해 처음 시도됐다. 처음이다 보니 시행착오도 있다. 하지만 그것도 교육이라는 게 학교 측의 생각이다. 최영환 교감은 “시행착오를 경험하고 이를 극복해 나가는 것 자체가 교과서만으로는 배울 수 없는 산 교육”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 1982년 개교, 올해로 40년을 맞는 양명초. 하지만 외관부터 교실환경까지 산뜻하고 쾌적하다. 학교 측이 지속적으로 추진한 공간재구조화 사업의 결실이다. 대표적인 게 사각지대 활용. 오래된 건물일수록 활용도가 떨어지는 틈새공간이 많다. 하지만 양명초는 이를 학생들의 흥미와 교육을 동시에 잡는 알짜 공간으로 바꿔가고 있다. 실제로 교실과 교실을 잇는 긴 복도 양옆으로 수생식물들이 놓여있다. 자세히 보니 화분 하나하나에 학년과 이름이 적힌 팻말이 꽂혀 있다. 학생들에게 화분을 분양하고 가꾸도록 한 것이다. 도회적 이미지 물씬한 콘크리트 복도에 늘어선 녹색 수생식물들, 숲길을 걷는 착각이 들 정도다. 이와 더불어 틈새공간엔 사격연습을 할 수 있는 실내 사격장과 게임장은 물론 캠핑공간을 설치할 계획이다. 저학년 학생들이 좋아하는 동굴 체험장도 만들어진다. 학교 외곽으로는 둘레길이 조성되고 있다. 직선의 학교길을 굽이굽이 즐거움이 있는 산책로로 바꾼다는 것이다. 최 교감은 “교정 곳곳에 꽃과 나무를 심어, 꽃 둘레길과 나무 둘레길 등으로 테마형 둘레길을 구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운동기구인지 놀이기구인지 구분이 불분명한 놀이터 시설은 동화 속 마을처럼 꾸며 상상력과 창의력을 즐기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학교가 달라지니 학생과 학부모들이 가장 좋아한다. 지난해 학교평가단이 방문했을 때 일이다. 학생들에게 “교장선생님이 왜 좋으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우리가 원하는 것을 다해 주는 교장선생님”이라는 대답이 아이들 입에서 나왔다. 김 교장은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학생들이 마음껏 꿈을 펼치고 생활하는 학교를 만들어 주고 싶었는데 자신의 마음을 알아준 그 한마디가 그렇게 고마울 수 없었다고 했다. 택배 아저씨로 불리는 교장선생님 김 교장은 학교에서 ‘택배 아저씨’로 불린다. 학교에 도착하는 택배를 교장이 직접 각 교실로 배달한다. 공짜는 아니다. 한 건당 배달료로 500원을 받는다. 그 돈을 모아 교사들에게 커피를 한 잔씩 쏜다.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그렇게라도 해서 교사들과 조금이라도 소통의 시간을 갖고 싶은 마음에서다. 처음엔 교장선생님 택배가 다소 부담스러웠던 교사들도 진심을 이해한 다음부터는 흔쾌히 받아들인다고 한다. 그는 또 자격증 백화점이다. 지금 보유하고 있는 자격증만 147개에 이른다. “무엇이든 배우는 게 즐거워 도전하다 보니 어느 순간 자격증 수집가처럼 돼 버렸다”라고 웃었다. 자격증뿐 아니다. 김 교장은 대학원만 5군데를 다녔다. 전공을 바꿔가며, 대학을 바꿔가며 공부한다. 공부하는 것처럼 즐거운 게 없다고 했다.
압구정에는 다 계획이 있다 (임여정 지음, 살림 펴냄, 284쪽, 1만4,500원) 현직 초등교사이자 서울 강남에 거주하는 두 아이 엄마의 시선이 서로 교차한다. 저자는 교사이자 엄마로서 바라본 ‘압구정의 육아’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최근 영·유아 사교육 관련 정보를 실용적으로 전달하면서, 그 현상에 대한 진단도 잊지 않는다. 아이를 위해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되새기게 해준다.
생활지도는 고통스럽다. ‘힘들다’는 표현으로는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담아낼 수 없다. 대부분 아이들은 상식선에서 행동하며 교사의 지도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만, 상식선을 넘는 몇몇 아이들은 교실분위기를 흐려놓으며, 교사들과 힘겨루기를 한다. ‘일당백’, ‘골칫덩어리’의 아이들은 수업시간에 잠이라도 자주면 고마울 지경이다. 지도를 한다고 말을 듣는 것도 아니고, 혼낸다고 무서워하지도 않는다. 왠지 기분 나쁘게 하는, 말을 먼저 걸기도 싫은, 차라리 학교에 오지 않았으면 좋을, 이 녀석들과 어떻게 일 년을 버텨야 할까? 6월,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이 녀석들과의 힘겨운 싸움을 시작해보자. 왜 이렇게 까지 되었을까? “나, ○○○ 담임이야.” 한 마디로 상황이 종료되는 반이 있다. 나도 일 년이면 2~3명씩 만난다. 선도위원회가 열리기 전, 상담실에 온 아이들은 잔뜩 날이 선 채 내 앞에 앉는다. ‘귀찮으니까, 빨리 해치웁시다’라는 표정으로 상담실 구석구석을 힐끔거릴 뿐, 나와 눈도 마주치지 않는다. 나를 힘겹게 하는 ‘비자발 상담자’. 마음을 굳게 먹고 이야기를 시도한다. “넌, 왜 이렇게 까지 되었니? 언제부터 이랬니?” 다짜고짜 ‘훅’ 들어온 질문에 ‘뭐라는 거야?’라는 경계의 눈빛으로 나를 째려본다. 나 역시 ‘뭐, 어쩌라고’라는 눈빛으로 제압하며 맞선다. “아니, 아무 이유 없이 이렇게 되진 않았을 거잖아. 뭔가 이유가 있겠지. 그 이야기가 듣고 싶어서. 인성지도부에서도 아무 말 못 했잖아. 혼만 나고. 지금 해봐. 네가 그럴 수밖에 없었던 너의 이야기.” “얘기하면 뭐 달라져요?”라며 귀찮아하는 아이와 한동안 아무 말 없이 마주한다. 먼저 말을 할 때까지. 상담실에는 ‘비자발적’으로 왔지만, 이야기를 하는 것은 ‘자발적’이어야 한다. 그래야 진짜 이야기가 나온다. 정적을 깨고 아이가 묻는다. “상담 안 해요? 끝난 거예요? 가도 돼요?” “끝나긴, 시작도 안 했는데. 나는 네 얘기가 듣고 싶은데, 네가 말을 안 하니까, 기다리는 거지. 너, 나한테 잔소리 들으려고 여기 온 거 아니잖아? 뭐, 잔소리해줘? 그런 거 듣고 싶어?” 어이없다는 듯, 나를 힐끔 보고는 자기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안타깝고 안쓰러운, 외롭고 힘겨웠을, 두렵고 공포스러웠을, 분하고 억울했을 이야기들을. 이런저런 추가질문을 하면서 아이와 이야기를 하다 보면 언제나 그렇듯, 원인제공자는 대부분 자녀에게 강압적·폭력적이거나 반대로 관심이 없는 부모님이다. 초등학교 3학년까지는 아직 어려서 어쩔 수 없이 집에 있어야 했지만, 초등학교 4학년만 되면 지긋지긋한 집을 떠나 ‘비슷한 상황’의 패거리들과 몰려다니며 놀다 보니, 그냥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다. 크게 죄책감도 없다. 아빠 혹은 엄마만 아니었다면 자기가 이렇게 되지 않았을 테니까. 여전히 자신을 힘들게 하는 부모님과 관계개선할 마음도 없다. 학교생활은 그럭저럭 괜찮다. 집보다 낫다. 적어도 학교에서는 자기를 만만하게 보면서 함부로 대하지는 않으니까. 아무렇게나 행동하고 규칙을 어기며, 마음대로 할 수 있어서 편하고 좋다. 자기보다 힘이 더 센 선생님 수업시간엔 잠을 자면 그만이고, 만만한 선생님 수업시간엔 멋대로 행동한다. 이렇게 사는 자신이 한심할 때도 있지만, 상관없다. 어차피 망한 인생이고, 별로 신경 쓰는 사람도 없고, 내가 달라져봤자 나를 둘러싼 환경이 변하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으니까. 그래서 괜한 노력을 하기보다 그냥 이렇게 살기를 선택한다. 적어도 지금 현재는 즐겁고 재밌으니까. 아이들의 ‘문제행동’은 크게 기질적 반항행동과 우울성 반항행동 두 가지로 구분된다. 우울성 반항행동은 교육현장에서 지도가 가능하지만, 기질적 반항행동은 교육적 훈육으로 지도하고 상담을 한다고 해도 좋아질 가능성이 별로 없다. 과감하게 병원으로 연계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또 다른 문제상황을 막을 수 있다. 청소년 비행도 심하면 ‘병’이다 기질적 반항은 뇌신경계의 원인으로 나타난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의 강압적 태도와 정서적 학대(방임 등) 등 고통스러운 상황에 장시간 노출되면 인간의 뇌는 ‘슬프고도 놀랍게도’ 스스로를 변형한다. 감정을 조절하는 뇌(변연계와 해마), 공포반응과 관련된 뇌(편도), 사회적인 인지나 보상과 관련된 뇌(안와전두피질)가 제대로 발달하지 않은 채, 전 생애에 걸쳐 후유증을 남긴다. 감정에 무감각해지고, 충동성이 강해지며, 걸핏하면 화를 내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난폭한 행동을 하는 등 비행으로 치닫는다. 특히 사춘기 시작과 맞물려 남학생은 10세~12세, 즉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시작해서 중학교 때 그 증상이 확연히 드러나며, 여학생은 14~16세에 나타나기 시작해서 고등학교 때까지 이어진다.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학생 중엔 행동도 행동이지만, 인격자체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라는 의문을 품게 하는 학생도 있다. 약한 아이를 괴롭히며 즐거워하고, 충동적으로 폭력적 행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며, 교사를 조롱하듯 대하며 성취감을 느끼는 행동은 사춘기 반항으로 보기에는 선을 넘는 행위이다. 그런 학생들은 이미 뇌기능이 변형된 기질적 반항일 가능성이 크다. 기질적 반항은 교육적 영역이 아니다. 아무리 훈화지도를 해도 별 소용이 없다. 기질적 반항은 적극적 치료를 필요로 한다. 뇌가 완전히 성숙되기 전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성인이 되었을 때 더 큰 사회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병원연계가 어렵다는 점이다. 본교의 경우, 선도위원회에서 학생의 병원치료 및 상담치료 3회 이상을 사회봉사와 함께 권고한다. 부모는 학생을 졸업시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병원에 가기 때문에 큰 마찰 없이 병원으로 연계시킬 수 있다. ‘선’ 넘는 아이들의 기준 기질적 반항인지 아닌지는 상담과정을 통해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다. 그 기준을 살펴보자. 우선 초등학교 고학년, 즉 13세 이전부터 친구들과 어울려 놀다가 지각을 하거나 학교를 빼먹는 날도 빈번해진다. 밤늦게 집에 들어가거나, 자주 외박을 한다. 부모의 전화를 의도적으로 받지 않고, 귀가시간을 통제하는 부모와 마찰이 심해진다. 단순히 짜증을 내는 정도가 아니라 부모에게 욕설을 하거나 심한 경우 몸싸움까지 한다. 자해를 하는 등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시작한 나이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무단지각·무단조퇴·무단결석이 잦았고, 가출이 있었다면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두 번째 기준은 음주·거짓말·절도·폭력·성행위·규칙위반 등 공격적 성향의 비행을 반복하는 것이다. 약한 아이를 괴롭히고, 신체적 공격을 자주 하며, 금품을 요구하기도 한다. 어른에게 욕설을 하고, 반항적이며, 적대적이다. 특히 자기보다 작고 약한 사람에게 더욱 난폭하다. 마지막 기준은 충동적·습관적으로 나타내는 분노감정이다. 자신의 의도대로 되지 않거나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하는 것 같을 때, 타인이 자신에게 뭔가 잘못했을 때 화를 참을 수 없어 분노를 폭발시킨다. 흔히 다혈질이라고 부르는 성격과 비슷해 보이지만, 완전히 다르다. 다혈질은 빨리빨리 하고 싶어서, 성급하고 인내심이 부족한, 하지만 그 흥분을 자신 혹은 주변 사람의 제지로 가라앉힐 수 있다. 하지만 ‘선’ 넘는 아이들은 통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화를 내며, 주변에 있는 물건을 집어던지거나, 상대방에게 거친 말·폭력을 쓰기도 한다. 통제가 가능하냐,가능하지 않느냐가 핵심이다. ‘마음 둘 곳 없어’ 방황하는 아이들 우울성 반항은 정서적 원인으로 나타난다. 마음속에 쌓인 감정의 응어리가 문제행동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이해받고 싶은 마음, 사랑받고 싶은 마음의 또 다른 형태인 셈이다. 그래서 이 아이들은 우울증을 함께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며, 상담과정에서 나타난 부모와의 관계, 환경적 상황, 어린 시절 트라우마 등을 통해 현재 아이의 행동이 이해되곤 한다. 이 아이들은 비록 문제행동을 일으키고 있지만, 인격적 문제까지 나타나지는 않는다. 우울성 반항은 교육적 훈화와 상담으로 좋아질 수 있다(물론 우울 정도에 따라 병원으로 연계해야 할 때도 있다). 상담과정에서 살펴보면 아이들은 여러 이유로 부모와 골이 깊어지고 사이가 나빠지면서 중학교 무렵부터 친구들과 어울리기 시작한다. 부모님이 너무 합리적이고 냉정하거나, 엄격하고 무서운 경우, 부모의 감정과 기분에 따라 이랬다저랬다 일관되지 않게 대하는 경우, 부모가 자주 싸우거나 아이에게 분풀이하는 경우 등 집과 가정에 애착을 느끼지 못하고 멀어지게 된다. 마음 둘 곳이 없어서,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내일은 없는 것’처럼 오늘을 즐긴다. 그렇게라도 해야 그나마 슬프지 않으니까, 그 순간만큼이라도 고통을 잊을 수 있으니까. 안타깝고, 안쓰러운 마음이 생기는 아이들이다. 손 내밀어 줄, 이해하고 품어줄 수 있는 ‘어른’이 있다면,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아이들이다.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살펴보자. 이탈된 경로를 다시 바로 잡는 방법 경로를 이탈하면 내비게이션이 ‘띵띵띵’하면서 새로운 경로를 찾아준다. 조금 돌아가기는 하지만 크게 문제되지는 않는다. 방황도 마찬가지다. ‘망한 것’이 아니라 ‘헤매고 있을 뿐’이다. 어떤 경우에는 그 경험이 오히려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때도 있다. 아직 기회는 있다. 학교라는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다시 길을 찾으면 된다. ● 지도방법❶ _ 상황을 이해하는 것과 행동을 이해하는 것은 다르다 상담뿐만 아니라 아이와의 대화 첫 시작은 언제나 그렇듯 이해와 인정이다. 지금 눈앞에 펼쳐진 잘못된 행동을 무조건 야단치기보다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왜 이렇게 까지 되었는지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상황이 이해된다고 행동까지 이해해서는 안 된다. 자칫 잘못된 행동을 합리화·정당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상황에서 무엇을 선택할지 결정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아이의 잘못된 행동 앞에서 부모는 폭력적인 행동을 선택했고, 부모의 잘못된 양육태도에 아이는 문제행동을 선택했을 뿐이다. 다음과 같이 상황과 행동을 따로 분리시켜 아이에게 전달하고, 문제행동 역시 자신이 선택한 하나의 방법이었음을 알려줘야 한다. “애쓰며 사느라 고생했네. 그렇게라도 안 했으면, 어찌 버텼을까? 살기 위해 선택한 너의 방법이었구나.” 행동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보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음을 인정해주는 것만큼 큰 위로는 없다. 위로받은 마음은 빗장을 푸는 훌륭한 열쇠가 된다. ● 지도방법❷ _ 부모를 이해하라고 하지 말자 아이들이 쏟아내는 주된 이야기는 부모님에 대한 원망·서운함·분노감 등이다. 가만히 듣고 있으면 부모님에게도 그럴 만한 사정이 있어 보인다. 먹고사느라 바빴을 것이고, 아이의 버릇을 고쳐야 했을 것이고, 아이가 말을 안 들었을 것이고, 오늘따라 언짢은 일이 많아서 감정주체가 안 되었을 것이고…. 수십, 수백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아이들이 부모의 잘못된 행동까지 이해해야 할까? 개인적인 생각의 차이가 있겠지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부모님이라고 모든 행동을 이해할 필요는 없어. 이해하는 순간, 너도 그렇게 행동할지도 몰라. 잘못하면 때려도 되고, 기분 나쁘면 욕해도 되고, 그래도 되는 거잖아.” 나를 힘들게 하는 부모님을 이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마음의 짐을 덜게 해준다. 부모를 미워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자신을 ‘나쁜 아이’로 인식하며, ‘죄책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대신 부모님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알려주는 것은 필요하다. 먹고 사느라 바쁘셔서 널 돌볼 시간이 없으셨구나, 늦게 오고 거짓말하는 너의 버릇을 고치고 싶으셨나 보구나. 그래야 이후 부모와의 관계개선을 시도할 수 있다. ● 지도방법❸ _ 다른 결과를 가져올 다른 선택을 찾아보기 상황은 여전히 똑같더라도, 선택의 폭이 좁았던 ‘어렸을 때의 나’와 고등학생이 된 ‘지금의 나’는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다르다. 충분히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 “그땐 어려서 네가 할 수 있는 행동이 많지 않았겠지. 아마 너의 선택이 최선의 방법이었을 거야. 적어도 친구들과 즐거웠잖아. 지금은 어때?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아직도 부모님 핑계만 대며 너의 행동을 합리화한다면, 너는 앞으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할 거야. 어때? 지금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서둘러 진로상담을 계획한다. 늦지 않았다. 설령 늦었어도 괜찮다. 적어도 지금보다는 성장된 모습일 테니. “늦었지. 하지만 지금이 네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시간이야. 어때? 한번 해볼래?”
어느 초등학교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교권보호 연수를 진행한 어떤 강사의 실제 이야기이다. 한창 연수를 진행하던 중에 갑자기 한 학생이 질문이 있다며 손을 번쩍 들었다. 그리고는 불쾌하다는 듯이 강사에게 물었다. “선생님, 매번 저희한테 교권연수를 하시는데, 선생님들에게 학생인권에 대해서도 연수해요?” 강사는 요즘 아이들 참 당돌하다고 느끼면서도 나쁘게만 볼 수 없었다고 한다. 교권과 학생인권은 모두 중요하고, 상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위해 학생은 교권을, 교원은 학생인권을 존중해야 한다. 몇 가지 사례를 통해 학교에서의 학생인권문제에 대해 살펴본다. 먼저 교사의 직접체벌 사례이다. 교사의 직접체벌 사례 수업 종이 울렸는데도 학생들이 들어오지 않았다. 늘 수업에 2~3분씩 늦는 학생들이었다. 이번엔 따끔하게 혼을 내야겠다고 생각한 선생님은 늦게 들어온 학생들을 불러 모았다. 그리고 호통을 치며, 학생들의 팔을 멍이 들 정도로 세게 꼬집었다. 체벌은 교육을 목적으로 학생의 신체에 고통을 주는 것이다. 체벌에는 도구나 신체 등으로 학생의 신체에 직접 고통을 주는 ‘직접체벌’과 벌을 주어 학생의 신체에 고통을 주는 ‘간접체벌’로 나눌 수 있다. ● 법령에 명시적으로 금지된 직접체벌 학교에서의 직접체벌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서 아래와 같이 명시적으로 금하고 있다. ■ 현행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31조(학생의 징계 등) ⑧학교의 장은 법 제18조 제1항 본문에 따라 지도를 할 때에는 학칙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훈육·훈계 등의 방법으로 하되, 도구·신체 등을 이용하여 학생의 신체에 고통을 가하는 방법을 사용해서는 아니 된다. 예전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서는 ‘교육상 불가피한 경우’에 체벌도 가능했다. 그러나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이 2011년 개정되면서 이러한 예외 부분이 삭제되었고, 지금은 예외 없이 직접체벌이 금지되고 있다. ● 직접체벌·욕설 등의 지도행위가 정당행위로 인정되기 위한 요건 금지된 지도행위도 정당행위로 인정될 수 있을까? 과거 대법원은 직접체벌·욕설 등의 지도행위를 정당행위로 인정할 수 있는 경우를 아래와 같이 제시한 바 있다. ■ 대법원 2001도5380 판결 등 학생에 대한 폭행·욕설에 해당하는 지도행위는 ①학생의 잘못된 언행을 교정하려는 목적에서 나온 것이었으며 ②다른 교육적 수단으로는 교정이 불가능하였던 경우로서 ③그 방법과 정도에서 사회통념상 용인될 수 있을 만한 객관적 타당성을 갖추었던 경우에만 법령에 의한 정당행위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르면 직접체벌도 위 3가지 요건을 갖춘 경우에는 정당행위로 인정될 수 있다. 그러나 각 요건을 매우 엄격하게 심리하기 때문에 실제 사례에서 정당행위가 인정되는 경우는 드물다. 다음은 교사의 간접체벌 사례이다. 교사의 간접체벌 사례 [사례] 새학년을 맞아 당삼장 선생님은 학생들과 약속을 했다. 과제를 하지 않거나 수업 중 자는 학생은 팔굽혀 펴기를 최초 50회부터 위반 차수에 따라 10회씩 늘려하기로 했다. 모든 학생들이 동의하므로 선생님은 이에 따라 지도행위를 했다. ● 견해가 대립하고 있는 간접체벌 학교에서 팔굽혀 펴기·손들기·오리걸음·엎드려뻗쳐 등과 같은 간접체벌이 허용되는가? 이에 대한 견해가 대립하면서 위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규정에 대해서도 각기 다른 해석을 낳고 있다. 먼저 허용론자들은 위 규정에서 학칙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훈육·훈계 등의 지도행위를 할 수 있지만, 도구·신체 등을 이용한 직접체벌만을 특정하여 금지하고 있으므로 학칙으로 정하는 바에 따른 간접체벌은 허용된 지도행위라고 본다. 반면 금지론자들은 위 규정은 간접체벌의 허용 근거가 될 수 없으며, 우리나라가 비준한 「유엔아동권리협약」에 의하면 간접체벌이 금지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한편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된 시·도에서는 조례에서 직접·간접 구별 없이 모든 체벌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허용론자들은 학생인권조례에 간접체벌을 금지하는 부분은 간접체벌을 허용하는 위 법령에 반하므로 규범으로서 효력이 없다고 본다. 반면 금지론자들은 이 부분 역시 법령 안에서의 자치법규로서 그 효력을 인정하고 있다. 논의를 정리하면 먼저 법령상 간접체벌이 명시적으로 금지되고 있지 않다. 하지만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된 시·도에서는 조례의 효력이 없다고 확인될 때까지는 간접체벌이 금지되어 있다고 봄이 타당하다. 반면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되지 않은 시·도에서는 학칙에 따라 이뤄지는 간접체벌은 사실상 허용되어왔다. 다만 주의할 것은 이때에도 아동의 신체에 손상을 주거나 신체건강 및 발달을 해치는 간접체벌을 주어서는 안 될 것이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아동학대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 특히 아동복지권은 아동 본인 내지 법정대리인의 처분 승낙의 대상이 아니라고 본 사례(울산지방법원 2019. 6. 14. 선고 2019노255 판결)가 있으므로 학생이나 보호자가 간접체벌에 동의하였다고 하더라도 학생의 신체에 손상을 주거나 건강·발달을 해치는 과도한 간접체벌을 주어서는 안 될 것이다. ●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양심의 자유 [사례] 선생님의 지도에 화가 난 학생이 선생님 앞에서 의자를 던져 공공기물을 파손시키는 일이 발생했다. 사안이 발생하자 학교는 학생이 선생님 수업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고, 그 시간에 교무실에서 선생님과 반 학생들에게 사과하는 글을 작성토록 강제했다. 모든 국민은 헌법상 양심의 자유를 가진다. 여기서 보호되는 양심은 ‘어떤 일의 옳고 그름을 두고 그렇게 행동하지 않고서는 자신의 인격적인 존재 가치가 파멸되고 말 것이라는 절박한 마음의 소리’이다. 그것이 다수의 사고나 가치관에 부합하는지, 바람직한 가치체계에 기초하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양심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과하고 싶지 않은 학생에게 사과를 강제한다면 비록 교육적으로 바람직하다 할지라도 양심의 자유에 반할 소지가 크다. 일찍이 헌법재판소도 사죄광고에 대하여 ‘사죄할 의사가 없음에도 사죄를 강요하는 것은 인간 양심의 왜곡·굴절이고 겉과 속이 다른 이중인격 형성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현행 「학교폭력예방법」 제17조 제11항에서도 ‘피해학생에 대한 서면사과(1호)’조치는 다른 조치와 달리 가해학생이 이를 거부하거나 기피하더라도 추가 선도조치를 할 수 있는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다. 양심의 자유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구분하여 사과를 강제하지 않고 잘못한 학생에게 사과하는 법을 지도하거나 사과를 권고하는 것은 개인의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 아니다. 양심의 자유 침해는 강제성이 있어서 인간 내면의 윤리적 확신과 이에 반하는 외부적 요구가 서로 회피할 수 없이 충돌하는 경우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과를 지도하고 권고하는데 강제성을 두지 않는다면, 적법한 지도행위에 해당하며 양심의 자유 침해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필자는 충남 부여의 작은 시골 학교에 근무하고 있다. 지금은 비록 학생 수가 20명을 살짝 넘지만 1908년에 개교해 100년이 넘는 전통 있는 학교다. 2021년 9월 부임하면서 제일 먼저 고민했던 것은 ‘코로나-19’라는 핑계로 이루어지지 못했던 정상적인 교육과정의 운영 방향이었다. 특히 초등학교 시절에 자연을 체험할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자연 체험 기회 주려 시작 3학년 과학과 ‘나비의 한살이’ 단원은 나비를 통해 자연 생태계를 이해하고 생명의 소중함과 환경의 중요성을 느끼는 매우 중요한 교육과정이다. 반드시 체험적 경험이 함께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 운영되는 교육과정은 극히 일부분에 국한돼 오히려 확산적 사고의 접근을 방해하는 면이 있었다. 그래서 나비뿐만 아니라 고사리와 이끼, 버섯 등 교육과정에 나오는 생물들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학교에 체험장을 만들고 싶었다. 그동안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느낀 점과 경험을 바탕으로 생태체험학습장을 설계했다.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먹이의 공급이었다. 나비는 극편식을 하는 곤충으로 5종의 나비를 기르려면 5종의 먹이 식물과 2종 이상의 꿀식물을 길러야 한다. 그리고 물을 마실 수 있는 작은 샘터도 필요하다. 먹이 식물을 제대로 가꾸려면 숲과 평지의 조건도 충족해야 한다. 이런 여러 사항을 고려해 체험장을 완성했다. 나비들은 2월 말이면 출현하기 시작한다. 아이들과 함께 나비를 채집하며 나비도 종류마다 나타나는 시기가 다르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아갔다. 흰나비가 나타나면 무조건 배추흰나비를 외치던 아이들이 나비마다 차이점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분류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나비를 잡는 활동을 무척 재미있어했다. 중간놀이 시간이나 점심시간이면 몇 개 없는 나비 포획망을 서로 차지하고 밖으로 나갔다. 아직 뱀이나 벌은 출현하지 않는 시기여서 돌부리만 조심하도록 주의를 줬다. 그런데 아이들이 나비만 잡아서 돌아오는 것은 아니었다. 주변 주민들의 걱정과 원성도 함께 가져왔다. 나비를 잡는다고 마늘밭을 무시로 들어가고, 담장을 넘는다는 소리가 따라왔다. 조회 시간에 아이들에게 조용히 이야기했다. 삶의 방식도 알아가는 아이들 “나비를 잡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면, 목적을 이룬들 과연 떳떳할까? 얘들아! 어떤 일을 할 때 그 과정이 공정하거나 떳떳하지 못하면 목적을 이루지 않는 게 더 낫다. 완전히 그 목적을 포기하라는 건 아니다. 분명 공정한 과정을 거쳐 그 목적을 이룰 방법이 반드시 있단다.” 아이들은 참 착하기도 하다. 더이상 주변 분들의 걱정하는 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 체험학습장을 가꾸며 나비마다 먹이 식물이 다를뿐 아니라 등장 시기와 살아가는 방식도 다르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다. 처음에 몇 마리 잡아넣은 나비들이 지금은 자연번식을 해서 체험학습장이 온통 나비다.
경기 수원 매현초등학교(교장 홍난영)는 5월 23~27일 일주일 간위(Wee)클래스에서 친구사랑주간을 운영했다. 솔리언또래상담동아리 학생들은 아침맞이 활동을 통해 “친구야 사랑해“를 외치며 폭력없는 행복학교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했으며, 인형탈을 쓴 교직원들은 등굣길 아이들에게 다가가반갑게 인사하고하이파이브하며 아이들을 힘껏 응원했다. ‘친구명언 보물찾기’는 행복 매현숲에 숨겨진 친구에 대한 명언이 쓰여 있는 종이(보물)을 찾아서 손으로 긁으면 행운의 선물이 당첨되는 이벤트였다. 보물 속에 담겨진 명언을 보면서 소중한 친구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실시했던 이번 행사에 많은 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고 참여했다. 보물을 발견한 3학년 학생은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있는 학교숲, 연못, 텃밭 등에 숨겨진 보물을 친구와 함께 찾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어요”라고 하면서 위클래스에서 이런 행사를 자주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창체활동시간을 이용해 친구의 장점 찾기, 친구 탐구 보고서 만들기, 사행시 짓기 등, 다양한 친구 사랑 활동을 하면서 친구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을 가졌다. ‘친구사랑주간 위(Wee)클래스 행사’를 통해 모두가 함께 폭력없는 행복한 학교 문화를 조성하고자 했으며, 교사들은 학교폭력예방에 더욱 힘써 안전하고 즐거운 학교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경기 화서초등학교(교장류영순)는5월3일~4일 2일간 체육관과 운동장에서 학년군별 어린이날 기념 운동회를 실시했다. 이번 운동회는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학년군별로 진행됐으며, 학생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학생들은 학년별로 팀을 짜서 팀 별로 색아대를 차고,깃발 옮기기,파도타기,볼풀공 던지기,에어바운스,전략줄다리기,계주 등에 청팀,홍팀으로 나누어 참여하며 안전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운동회에 참여한5학년 학생은“바깥 활동을 많이 못하는 와중에 웃음과 추억이 가득한 운동회가 열려서 열심히 참여했고,친구들과 함께 줄다리기를 할 때는 우리가 하나 되는 느낌이어서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류영순 교장은“어린이날100주년 기념하여 우리 학생들이 서로 응원하며 신나게 달리는 모습을 보니 정말 기쁘다”며“내년에는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어 운동회 학부모,지역사회 주민이 함께 하는 지역행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 화서초등학교(교장류영순)가 26~27일 양일 간 '제 1회 화서초 버스킹’을 열었다. 화서초 버스킹은 최가윤학생자치회장의 선거공약으로, 학생들이 즐겁게 오고 싶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한 달에 한 번 점심시간에 학생자치회에서 진행한다. 학생 뿐만 아니라 교사도 신청 가능하며, 자신이 원하는 춤, 노래 등의 공연을 펼치며 공연자와 관람자 모두가 함께 즐기는 것이 본 행사의 취지다. 기획부터 홍보, 준비, 안전 관리, 정리 등 모든 과정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원래 하루 진행 예정이었으나, 공연참가 희망자가 많아 이틀 간 이어졌다. 공연은 2학년 이은서 학생의 '비타민-쎄쎄쎄' 댄스 공연으로 시작해, 4학년 김보석 등 4명학생의 태권도 시범 공연, 5학년 전성은 학생의 '볼빨간 사춘기-25' 노래 공연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됐다. 특히 4학년 송영미, 이은승, 최지현, 음예서, 이시연 학생의 'IVE-Love dive' 댄스 공연과, 5학년 윤예은, 정예은, 최은서 학생의 'IVE-Eleven' 댄스 공연에 대한반응이 뜨거웠다. 학생과 이웃주민, 교직원등 다양한 사람들이 식사 후 여유롭게 공연을 관람했다. 김미경 화서초 교사는“코로나로 잃었던활기를되찾은 것 같고학교가 더 행복한 학교가 된느낌”이라고 말했다. 댄스공연에 참가한 윤예은 학생은 "장래희망이 아이돌인데, 이번 기회를 통해 꿈을 직접 체험해본것 같아 기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