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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드인은 증강현실을 접목한 환경교육 전문 스타트업이다. 대학생 창업기업으로 출발한 젊은 기업으로 개당 7000~8000원 정도의 저렴한 환경교육 키트와 무료 앱을 제공해 학교에서 부담 없이 활용할 만하다. 교육 키트는 지구온난화, 대기오염 등 환경 이슈에 관련한 간단한 만들기 재료와 매뉴얼로 구성돼 있다. 현재까지 출시한 키트는 초등 교육과정과 연계한 펭귄시계 만들기, 테라리움 만들기, 텀블러 만들기 등 총 3종이며, 고래 제습기 만들기 키트를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 교육 순서는 교육용 애니메이션 시청, 업사이클링 만들기, AR 증강현실 체험과 퀴즈 풀기로 이어진다. 권장 시수는 2차시다. 키트에 인쇄된 QR코드를 무료로 제공되는 전용 앱이나 카메라로 찍으면 해당 교육 주제에 관한 애니메이션이 재생된다. 자체 제작한 귀여운 펭귄 캐릭터 핑이 펭이가 환경 지식을 재미있게 이야기하며 관심을 유도한다. 영상 시청 다음은 만들기다. 재활용 재료로 주제 관련 만들기를 하며 업사이클링을 경험하는 시간이다. 재생 골판지와 폐현수막, 일회용기 등 박스부터 재료까지 가능한 한 재활용 소재를 사용해 학생들이 자원의 소중함을 느껴보게 했다. 완성된 작품은 전용 앱의 AR로 애니메이션에 등장시킬 수 있다. 앞서 등장한 펭귄 캐릭터 사이에 자신이 만든 작품이 등장하는 모습을 보며, 환경보호에 함께하는 느낌을 받도록 구성했다. 또한 주제와 관련한 퀴즈로 복습하고, 문제를 해결하면 애니메이션 속 환경이 깨끗해진 모습을 통해 성취감을 준다. 미니 게임 등 신규 콘텐츠도 지속 개발해 제공할 계획이다. 에코드인 공식 블로그에 접속하면 다양한 활동지를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요청 시 강사 파견도 가능하다. 환경교육 키트는 각종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 가능하며, 대량주문에 필요한 견적은 전화나 이메일로 견적을 요청하면 된다. 이택규 에코드인 전무는 “환경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도 쉽게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이 서울시교육청의 특성화중학교 지정 취소에 불복해 제기한 소송에서 1심에 이어 2심도 승소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상고를 포기하겠다고 밝혀 두 학교는 국제중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서울고법 행정1-1부(심준보·김종호·이승한 부장판사)는 30일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의 학교법인 대원학원과 영훈학원이 서울시교육감을 상대로 낸 ‘특성화중학교 지정취소 처분 취소’ 소송에서 1심에 이어 항소심에도 원고 승소 판결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020년 6월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에 대해 의무교육인 중학교 단계에서 교육 서열화와 사교육을 조장한다며 특성화중학교 지정취소 처분을 내렸다. 교육부도 이에 동의했다. 두 학교법인은 지정취소에 불복해 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을 받아내고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2월 1심에서 서울시교육청이 내린 취소처분이 부당하다고 판결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2심 판결에 대해 “공교육 정상화에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급기관에 상고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장기적인 법정 분쟁으로 인한 학교 교육력 약화가 국제중 재학생에게 피해를 미칠 수 있고, 중학교 입시 불확실성에 따른 초등학교 학생·학부모의 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입장을 설명했다. 법적 분쟁은 일단락됐지만,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교육부에 관련 법령 개정으로 국제중학교의 일반중학교 일괄 전환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조 교육감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자사고·외고·국제고의 경우처럼 초·중등교육법시행령 개정을 통해 전국의 국제중을 모두 일반중학교로 일관 전환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이번 판결을 두고 교육계에서는 자사고에 이은 국제중 지정취소 처분으로 교육 현장에 혼란을 불러온 것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이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서울시교육청은 2019년 자사고 지정취소 처분에 반발한 자사고 8개교가 제기한 행정소송에서도 패소해 항소했지만, 올해 초 항소를 취하했다. 조성철 한국교총 대변인은 “특정 학교의 존치에 대한 논의를 넘어서 교육의 다양성과 자율성 측면에서 다양한 기회를 열어주는 공교육 체제에 대해 사회적인 논의가 필요한 문제”라고 짚었다. 이어 “특성화중학교가 설립 취지에 맞게 운영되게 하려면 그게 걸맞은 평가·운영기준을 마련하는 게 먼저”라며 “일관성 없는 교육 정책은 혼란만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이 서울시교육청의 특성화중학교 지정 취소에 불복해 제기한 소송에서 1심에 이어 2심도 승소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상고를 포기하겠다고 밝혀 두 학교는 국제중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서울고법 행정1-1부(심준보·김종호·이승한 부장판사)는 지난달 30일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의 학교법인 대원학원과 영훈학원이 서울시교육감을 상대로 낸 ‘특성화중학교 지정취소 처분 취소’ 소송에서 1심에 이어 항소심에도 원고 승소 판결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020년 6월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에 대해 의무교육인 중학교 단계에서 교육 서열화와 사교육을 조장한다며 특성화중학교 지정취소 처분을 내렸다. 교육부도 이에 동의했다. 두 학교법인은 지정취소에 불복해 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을 받아내고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2월 1심에서 서울시교육청이 내린 취소처분이 부당하다고 판결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2심 판결에 대해 "공교육 정상화에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급기관에 상고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장기적인 법정 분쟁으로 인한 학교 교육력 약화가 국제중 재학생에게 피해를 미칠 수 있고, 중학교 입시 불확실성에 따른 초등학교 학생·학부모의 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입장을 설명했다. 법적 분쟁은 일단락됐지만,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교육부에 관련 법령 개정으로 국제중학교의 일반중학교 일괄 전환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조 교육감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자사고·외고·국제고의 경우처럼 초·중등교육법시행령 개정을 통해 전국의 국제중을 모두 일반중학교로 일관 전환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이번 판결을 두고 교육계에서는 자사고에 이은 국제중 지정취소 처분으로 교육 현장에 혼란을 불러온 것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이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서울시교육청은 2019년 자사고 지정취소 처분에 반발한 자사고 8개교가 제기한 행정소송에서도 패소해 항소했지만, 올해 초 항소를 취하했다. 조성철 한국교총 대변인은 "특정 학교의 존치에 대한 논의를 넘어서 교육의 다양성과 자율성 측면에서 다양한 기회를 열어주는 공교육 체제에 대해 사회적인 논의가 필요한 문제"라고 짚었다. 이어 "특성화중학교가 설립 취지에 맞게 운영되게 하려면 그게 걸맞은 평가·운영기준을 마련하는 게 먼저"라며 "일관성 없는 교육 정책은 혼란만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교육부가 2022 개정 교육과정 시안을 공개하고 국민 의견을 수렴한다.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온라인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개정 교육과정을 확정하기 전 국민 의견 수렴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부는 30일 국민참여소통 누리집(educhannel.edunet.net)을 열고 2022 개정 교육과정 시안 발표와 함께 국민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누리집에서는 2022 개정 총론과 교과 교육과정 시안, 개발 지침 등이 제공된다. 학생, 학부모, 교원 등 희망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의견을 제시하려면 우선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가 운영하는 ‘에듀넷 티-클리어’ 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주요사항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은 ▲디지털 관련 교육 강화 ▲고교학점제 도입 ▲초등학교 선택과목 도입 ▲중학교 자유학년제 축소 등이다. 특히 2025년부터 ‘코딩’이 필수 과목이 되고, 정보 교과 수업 시간이 초등학교 34시간, 중학교 68시간으로 현재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다. 수렴된 국민 의견은 국가교육과정 개정추진위원회에서 검토한다. 교육부는 대국민 의견 수렴과 전문가 토론, 공청회를 거쳐 개정 교육과정 시안을 수정, 보완할 계획이다. 수정안은 국가교육위원회 심의 후 올해 말까지 최종 확정된다.
정부가 올해부터 2026년까지 100만 명의 디지털 인재를 키우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초·중 고교에서는 소프트웨어‧인공지능 시수 확대 및 코딩교육 필수화 등이 주요 골자인데, 사교육 시장 팽창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교육부는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디지털 인재양성 종합방안’을 발표했다. 초급(고졸‧전문학사) 16만 명, 중급(학사) 71만 명, 고급(석‧박사) 13만 명 등 5년간 총 100만 명 이상 양성이 목표다. 초‧중등교육에서는 정보교과 수업시수를 초등 17시간에서 34시간, 중학교 34시간에서 68시간 등 기존보다 2배 이상 확대 편성하는 것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다. 다양한 시행 근거를 마련하고 학교 자율시간과 학교장 선택과목제를 도입하는 등 창의적 체험활동 시수 증감을 통해 정보교과 시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코딩교육도 필수화한다. 유아교육에서도 디지털 기반 놀이 환경을 활용하는 등 디지털 교육 접근성을 높인다. 이밖에 영재학교와 과학고를 대상으로 소프트웨어와 AI 특화 교육과정을 늘리고 영재학급도 확대 운영한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는 코딩교육 필수화가 사교육 시장을 팽창시킬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수업을 맡게 될 교원 확보방안이 불확실하다는 부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교육부는 단기적으로는 기간제 교원과 전문강사 등을 활용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임시방편의 교원확보 계획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이재곤 한국교총 정책본부장은 이미 2018년에도 소프트웨어 교육 필수화와 함께 사교육 바람이 불었던 경험을 들면서 “의미 있는 코딩교육을 위해서는 교과 담당 교원 확충과 충분한 시설 여건이 돼야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을 수 있다”며 “농어촌 격차 해소, 교원수급까지 현장 교원과 학부모들의 종합적인 의견수렴과 단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만 5세 초등 입학 정책’이 논란 끝에 사실상 폐기되면서 논의의 단초였던 ‘유보통합’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이기도 한 유보통합은 교육계의 오랜 논쟁거리 중 하나다. 이원화된 체계에서 행정적 부분, 교사 자격, 예산집행 등 통합의 형태와 방식을 둘러싼 다양한 이견을 쉽게 좁히지 못하고 갈등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1995년 김영삼 정부 때부터 근 30년간 공전 중인 유보통합 문제를 과연 현 정부가 매듭지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해 한국유아교육대표자연대(의장 문미옥)와 한국교총 등 30여 개 교육 관련 단체들은 22일 국회에서 ‘국정과제, 유보통합 실현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하고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기조발제를 맡은 조부경 한국교원대 교수는 “학제개편이나 유보통합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때마다 지속해서 대두된 문제는 만 5세 초등 조기입학이나 K학년제”라며 “이런 문제가 계속 나오는 것은 영유아가 있어야 할 기관을 독립된 하나의 학제로 체계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유보통합 논의에서 가장 핵심은 영유아기에 적절한 학교 체계인 학제를 구축하는 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유아의 본질인 놀이를 추구하면서도 공적인 지원을 통한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기 위해 유보통합 후 유아교육 기관은 학제화된 0~5세 영유아 학교로서 자리매김해야 한다”며 “영유아교육을 ‘희망’하는 모든 영유아를 대상으로 공교육의 보편성과 평등성, 자율성이 확보된 ‘적기교육’을 이루는 체제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주무 부처를 교육부로 선정해 행정적인 통합부터 이룬 후 진행하는 방향도 제안했다. 평생교육의 연속성과 질적 제고, 공공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교육부를 중심으로 한 유아교육 체제 일원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그동안 부처 간 소관 업무의 영역과 성격, 체제가 상이한 상황에서 유치원과 어린이집 격차 해소를 위해 주력해왔으나 교육과정의 통합 이외에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기 어려웠다”며 “유아교육과 보육을 담당하는 2개의 주관부처가 동등한 역할과 책임으로 세부 방안을 합의해 가면서 통합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비효율적이고 성과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유아학교 교사 자격 및 양성제도 추진 방향’에 대해 발제한 고영미 순천향대 교수는 교육과 돌봄을 포괄하는 교사 자격을 제안했다. 담임교사는 초중등교사와 동일하게 정교사 2급-1급-(수석교사)-원감-원장 자격제도를 구축하되, 방과 후 교사, 보조교사, 시간 연장제, 가정보육기관 교사 등은 3급과 같은 별도의 제도를 구축하자는 것이다. 고 교수는 “현재 유치원 교사와 보육교사 양성기관 및 수학연한 등에서 차이가 큰 문제를 고려해 볼 때 점진적인 접근이 요구된다”며 “유치원교사와 보육교사의 자격기준 동질성 확보 기준을 수립한 후 유아학교 교사로의 전환을 준비하는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성기관에 대해서는 학과제 기반의 4년제 대학 양성을 제안했다. 그는 “보육교사교육원이나 사이버대학, 학점은행제를 통한 자격 취득 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교사 양성과정 내용도 보육과 교육을 모두 포함하되 영아와 유아 심화과정으로 트랙을 구분해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양성과정을 세분화해 구성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유기홍 국회 교육위원장,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이태규 교육위원회 국민의힘 간사,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 등이 참석해 유보통합 문제 해결에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으며 이밖에도 강민정, 김민석, 김병욱, 김원이, 도종환, 서병수, 신현영, 최종윤, 이소영 의원들이 축사를 보내왔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지난 16일부터 전국 초·중·고등학교가 본격적으로 개학을 시작한 가운데 당분간 교육 현장은 긴장을 늦추지 못할 전망이다.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는 데다 폭우로 인한 교육시설 피해를 복구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7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1만 1960곳 학교 가운데 80%가 이달 말까지 개학할 예정이다. 16일부터 19일 사이에 개학한 학교는 5064곳(42.3%)이고, 22일부터 26일까지 4542곳(37.9%)이 개학해 이달 말까지 대부분 학교에서 2학기를 시작한다. 전국 유치원 6049곳(74.1%)도 26일까지 개원한다. 개학을 며칠 앞두고 내린 폭우로 피해를 본 학교들은 복구에 힘을 쏟고 있다. 교육부가 8일부터 집중호우에 따른 교육시설의 피해 현황을 파악한 결과, 18일 오전 10시 기준 서울, 경기, 인천 등 9개 지역, 176개교(기관)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기관 피해시설은 시·도교육청의 현장 점검을 거쳐 복구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공제가입 시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재난복구비를 지원하고 필요시 교육부에서 재해대책 특별교부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 집중됐다. 1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초구의 한 중학교와 양천구의 중학교 1곳, 고등학교 1곳이 개학을 미루거나 원격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강서구 지역의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A교사는 “폭우로 인한 누수로 체육관 지붕이 손상됐다”면서 “등교에 차질을 빚을 정도는 아니지만, 보수를 하기 전까지 비가 내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우려했다. 서초구의 한 중학교도 일부 건물의 지하가 침수돼 전기 소방시설에 피해가 발생했고, 동작구의 중학교 한 곳에선 현관에 균열과 낙석이 발생한 것으로 신고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공·사립 학교별 구분 없이 예산 지원 ▲침수 피해 가정 학생에 대한 교육활동 지원 ▲2차 안전사고 예방대책 마련 후 피해복구 시행 등의 내용을 포함한 ‘집중호우 피해복구 신속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자체 복구가 가능한 공사는 학교에서 우선 집행한 후 교육청에 신청하면 예산을 지원하고, 피해가 큰 경우에는 교육청에서 기술 지원과 함께 예비비 등을 활용한 예산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재유행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방역 당국은 이달 중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는데, 개학 시기와 겹친다. 교육부는 앞서 발표한 방역·학사 운영 방안에 따라 정상 등교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원격 수업은 최소화하고 개학 전후 3주간 집중 방역 점검 기간으로 운영한다. 코로나 유증상자가 사용할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지급하고, 자가진단 앱을 활용한 건강 상태 확인 후 등교, 실내 마스크 착용 등의 기본 방침은 2학기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지난 16일 개학한 서울 영동중 여난실 교장은 "등교 시 체온 측정, 오전·오후 교실 소독 등 1학기와 다름 없이 코로나 방역에 힘쓰고 있다"면서 "코로나 확산세가 잦아들기 전까지는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교사 전문성 중심으로 재편해야 교육 본질 회복 인력풀 확충과 협업으로 미래선도형 연구 추진할 것 "교원 전문성 신장과 미래교육 선도를 위한 현장 수용성 높은 정책 개발에 힘쓰겠습니다." 새로 한국교총 교육정책연구소장을 맡은 송미나(사진) 광주 대반초 수석교사는 이 같이 말했다. 송 신임 소장이 주목하는 연구 과제와 정책 실현방안, 비전을 들어봤다. ― 정성국 회장이 지명한 첫 연구소장이다. 각오는. "정 회장은 교육정책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현장 교원이자 연구자다. 이론과 현장 모두 이해하는 전문성을 갖춘 회장에게 선택돼 책임감과 부담감이 두 배로 크다. 교원의 자신감은 치열한 고민과 오랜 기간 동안 쌓아올린 교사 개개인의 연구 전문성에서 나온다. 교직문화가 단순히 직위보다는 그 자리에 걸맞은 역할과 책임 기반의 전문성 중심으로 재편될 때 교단의 본질적 기능인 가르침과 배움도 제대로 구현될 수 있다고 본다. 현장 적합성 높은 정책 개발을 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통해 전문성을 갖춘 위풍당당한 교단문화 회복에 노력하겠다." ― 근무지인 광주와 거리가 멀어 부담도 있을 것 같다. "지난 2년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많은 일들이 비대면으로 처리됐다. 학교의 일상 수업과 내·외부 강의 활동은 물론 연구회와 학습공동체, 협의회 운영 등을 원격으로 처리한 경험이 많다. 장소에서 비롯된 물리적 한계는 기술력으로 해결 가능해 크게 부담을 느끼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진정성과 열정이라고 본다." ― 민감한 정책 이슈가 많다. 생각해 둔 첫 연구 과제가 있나. "모든 교육정책 연구의 궁극적 목적은 학생의 학습력 신장에 있다. 교원단체가 요구하는 교육환경 개선이나 교사가 지속적으로 전문성을 신장시키는 이유 또한 학생의 질 높은 학습권 보장 때문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교육 혁신을 비롯해 복지와 학생 인권 보장, 디지털 중심 에듀테크 정책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그럼에도 PISA를 비롯한 국·내외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보면 학생의 학습력이 지속적으로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근본적인 원인 규명을 통해 대안을 마련하고 싶다. 결과 처방보다는 예방적 차원의 효과적인 대안을 제시하려고 한다." ― 유·초등수석교사회장을 역임했는데 교원 전문성 신장 지원 방안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교원에게 가장 중요한 수업 전문성 신장을 기준으로 말씀드리겠다. 지원이 성공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정부의 정책이 선행해야 한다. 지원은 누군가의 필요가 전제됐을 때 의미가 있다. 교사의 수업 전문성 신장 지원 정책은 단순히 일회성으로 제공되는 복지 차원의 소비적 지원이 아니다. 지속적으로 수요과 공급이 활성화돼야 성공 가능하다. ‘바늘과 실’처럼 말이다. 교사의 수업 전문성을 체계적으로 신장시킬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라는 ‘바늘’이 먼저 있어야 교사를 지원하는 직무로서의 ‘실’을 활성화하는 정책도 필요해진다. 교육청과 교육부는 교사의 수업을 개방해 40∼50분 수업 자체를 완전한 콘텐츠로 다루는 수업경연대회가 활성화되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기초학력 저하 문제 해결에도 효과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 연구 결과를 실제 정책에 반영하는 게 더 중요해 보인다. 어떻게 풀어나갈 생각인가. "아무리 좋은 연구 결과도 정책으로 집행되지 못하면 그림의 떡으로 끝나고 만다. 한국교총이 가진 교섭권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 같다. 교육의 정치화 때문에 정책이 갈수록 진보, 보수로 갈리는 경향이 있다. 교육은 학생들이 미래의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일이다. 학생의 학습력 신장을 위한 일을 이념으로 나눌 필요가 없다. 한국교총의 정책 교섭권을 적극 활용하면서 필요 시에는 국회 포럼과 정책 세미나, 시도교육정책연구소와의 협업 등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가 적극 반영되도록 힘쓰겠다." ― 앞으로 연구소 운영 방향과 비전이 궁금하다. "시대가 변해도 사람을 길러내는 교육의 기본 문법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모든 변화는 역설적으로 무엇인가 지킬 것이 있을 때 나타난다. 교육의 본질은 외면한 채 포퓰리즘과 경제논리로 접근하는 교육정책은 지속 불가능하다. 연구 능력을 갖춘 현장 교원을 ‘전문위원’으로 위촉해 인력풀을 확보하고, 학교 현장, 학회, 교수 등 교육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해 시대가 변해도 남을 수 있는 미래선도형 연구를 추진하겠다. 취약·소외계층 학생을 지원하는 교육복지 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일 계획이다. ‘교육을 교육답게 학교를 학교답게’ 하는 교육의 기본 문법에 충실하며, 미래교육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견인하는 교육정책 허브로 만들어 가겠다." ◇송미나 소장은… △광주교대 교육학과 △광주교대 교육대학원 석사 △2015 세계교육포럼(WEF) 교육부 중앙선도교사 △2018~ 광주교대 현장 초빙강사 △제6·7대 한국유초등수석교사회장 △한국교총 제38대 회장단 정책자문 및 공약점검위원장 △광주 대반초 수석교사
나는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을 부러워한다. 특히 만화가들을 존경한다. 요즘은 웹툰 드라마까지 즐겨보는 중이다. 문단 몇 개로 표현할 주제를 단 몇 글자로 압축해표현하는 창의성,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한컷으로 표현해내는 대단한 이미지 창조력에 반한다. 그림은 열 마디 말로 설명할 것도 단 한 컷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특히 1학년 아이들은 그림으로 표현해주는 설명을 좋아했다. 국민학교에 다니던 시절, 가장 생각나는 선생님은 어려운 개념이나 필수학습 내용을 설명할 때면 여지없이 칠판에 한컷 짜리 그림을 그려놓고 가르쳐주시던 김신석 선생님이다. 그 시절에는 텔레비전도, 실물화상기도 없었으니선생님의 그림 한컷이 주는 감동은 대단했다. 꽃 그림도, 개구리 한 마리도 살아 있는 듯 생생하게, 그것도 순식간에 쓱싹 그려놓고 가르치셨다. 우리들은 탄성을 지르며 좋아했다. 그러니 선생님의 수업 시간에 조는 친구가 있을 리 없었다. 그러니 전교생이 2천 명이 넘고 6학년만 300명이 넘었지만 우리 반은 늘 최고 성적을 자랑했다. 그 비결은 어려운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가르친 선생님만의 꿀팁 덕분이다. 외우기 어려운 역사 연대나 사회적 사실은 반드시 배운 노래에가사를 붙여 부르게 했고 음악 악보마저도 음표에 번호를 붙여서 외워 부르게 하는 방식이다. 그러니 학력평가 때마다 좋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아직도 나는 그 시절 외우던 공부 노래를 잊지 않고 흥얼거린다. 그 분은 5학년과 6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셨다.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할 때에도 위인들의 격언이나 좋은 문장을 들어 인상적으로 설득했다. 예를 들면 "아는 것이 힘이다. 배워야 산다."라고 프란시스 베이컨을 알려주며 간단명료하게 아주 짧게 설득한 것이다. 사춘기였던 나는 그 한 문장에 매료되었다. 내 인생의 결정적 시기에 결정적 가르침 한 마디로 줄탁동시를 선사한스승을 만난행운에 감사한다. 원하는 중학교에 가려면 입학 시험에 합격해야 하던 시절이었다. 사회나 국어 교과서를 통째로 외우거나 심지어 악보까지도 완벽하게 암보를 하게 하셨으며 배운 노래는 반드시 계명창을 시키고 오르간으로 수행평가까지 시켰다. 날마다 서너 번의 쪽지시험을 치르고 국어 책을 읽히셨으며 목표 점수를 올리지 못하는 친구들은 손바닥을 자쪽으로 맞는 일도 다반사였다. 선생님의 철저한 가르침 덕분에 50명이 넘는 우리 반 친구들 중에는 글을 모르는 아이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렇게 열심인 선생님이 가장 좋을 때는 눈이 오거나 비가 오는 날 운동장에서 체육수업을 할 수 없을 때면 칠판 가득 삼국지 적벽대전의 한 장면을 분필로 쓱쓱 그려놓고 이야기를 들려주실 때였다. 아니면 중고등학교에서 배우는 가곡을 가르쳐주신 일이다. 악보도 없이 오르간 반주도 잘하신 선생님의 목소리를 들으며 교과서에 없는 노래를 많이 배웠다. 훗날 나는 정규학교에 진학하지 못했음에도 중고등학교의 명곡을 거의 다 부를 수 있었으니 모두 선생님 덕분이다. 선생님이 공부 시간에 가르친 교육과정은 잊혔어도 틈만 나면 칠판 가득 그림을 그려놓고 동화를 들려주시던 그 모습만은 아직도 생생하다. 교단에서 내가 실천한 대부분의 교육내용은 그 선생님처럼 가르치는 것이었다. 글자 하나도 허투루 쓰지 못하게 하고 공책 정리를 꼼꼼히 체크하는 일, 일기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써야 했으며 철저한 숙제 검사에 이르기까지 거의 완벽을 추구한 선생님. 열심히 따라가는 친구들은 다행이었지만 힘들어하는 친구도 많았다. 그러나 그 누구도 반항하거나 일탈을 꿈꾸지 못하게 선생님 스스로 본을 보였다. 그 선생님 덕분에 나는 내가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일찍 찾을 수 있었다. 공부 시간에 친구들 앞에서 발표를 하거나 질문을 못하는 수줍음 많은 아이였지만 음악 시간이면 가장 먼저 노래를 배우고 선생님의 오르간 옆에서 노래를 부르는 시간이 즐거웠다. 오르간 실기 평가를 할 때면 가장 먼저 합격점을 받고 가장 먼저 하교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었다. 나는 음악을 전공하고 싶었지만 가지 못한 길이다. 그뿐이 아니다. 글쓰기 대회에는 항상 나를 추천해주셨고 믿고 칭찬해주시는 선생님 마음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었다. 그러니 나는 집에서는 말없는 아이, 고집불통인 아이였지만 학교에 가면 행복했다. 그렇게 믿었던 선생님이 6학년 2학기 초에 광주 사립학교로 전근을 가셨을 때 나는 절망했다. 거의 한 달을 슬퍼했다. 후임으로 오신 선생님에게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다. 그러니 나의 학창 시절은초등학교 6학년 1학기에 끝난 거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김신석 선생님이 잡아주신 학습방법의 학습은 그후로 이어진 주경야독의 긴 터널을 통과하는 디딤돌이 되게 하기에 충분했다. 책을 읽고 요약하는 방법, 의미 문단 찾아내기, 글을 쓰는 방법,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비롯해서 나 자신을 어떻게 지키고 다듬어 나갈 것인지, 음악을 즐기고 악기를 배우며 편지를 쓰고 일기를 쓰는 일상의 작은 일들을 성실히 해내는 일의 중요성을 다 배운 셈이다. 교직에서 내가 하지 못한 가장 아쉬운 일은 선생님처럼 그림을 그려놓고 재미있게 가르치거나 동화를 들려주지 못한 것이다. 겨우 책을 읽어주거나 아침독서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으니. 그림 그리는 재주는 소질이 부족했는지 시간이 부족했는지 제대로 배우지 못했으니 어쩌랴. 다만 선생님의 반듯한 글씨체를 닮은 것은 다행이다. 칠판 글씨체가 예술이었던 선생님은 공책 글씨가 예쁜 아이들을 무척 좋아했으니 고쳐쓰기를 반복했다. 그 시절에는 반에서 글씨를 잘 쓰는 친구가 아침자습 시간에 풀 문제를 칠판 가득 쓰는 일을 담당했다. 바쁜 선생님을 대신하여 칠판에 문제를 내면 반 친구들은 아침마다 그걸 베끼고 문제를 풀어야 했다. 요즘 아이들 같으면 귀찮아 하겠지만 그 시절 우리들은 선생님의 잔심부름을 서로 하고 싶어 했다. 선생님의 눈길 한 번이라도 더 받고 싶은 우리들의 작은 경쟁심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친구들은 선생님의 심부름을 많이 하는 아이들과 친했다. 1시간 이상 걸리는 그 일을 즐거운 마음으로 하곤 했으니. 아침독서를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 시절에는 교실에 읽을 책이 단 한 권도 없었다. 교실조차 부족해서 2부제 수업을 했고 50명이 넘었으니. 복사기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중요한 내용은 늘 써야 했다. 요즈음 학생들의 필체가 예전만 못한 것은 쓰는 시간이 많지 않고 그럴 필요조차 없으니 연습이 안 되어서 그러는 것이 분명하다. 요즘 나는 웹툰 드라마와 우영우 드라마에 폭 빠져 있다. 그럴 때마다 김신석 선생님을 생각하며 감사한다. 내 인생의 험로에서 스스로 헤쳐 나갈 에너지를 사랑과 열정으로 장착시켜 주신 그 오래된 가르침을 기억해낸다. 내 인생의 나무가 바르게 자라기도 전에 지지대를 지키주지 못한 부모님을 대신하여 어린 마음에 살아갈 용기와 희망을 주신 은사님의 건강을 기원한다. 인생길의 마지막언덕은 혼자서 걸어야 합니다. 그 길에서 그리운 선생님을 가슴에 품고 감사하게 내려설 수 있는 행운은 누구에게나 오는 건 아닙니다.결정적인 순간에 꼭 필요한 가르침으로 유년의 빈 가슴을 채워주신 김신석 선생님! 선생님 덕분에 아직도 저는 배우고 있습니다! '아는 것이 힘이다. 배워야 산다'를 잊지 않고 지켜내는 중입니다. 선생님께 배우지 못한 단 한 가지, 그림을 배우는꿈을 품어보렵니다. 선생님,감사합니다! 그리운 이름으로 남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이 1.1명으로 3년 연속 세계 꼴찌를 기록했다. 저출생·고령화 현상이 지속되면서 우리나라의 0~14세 인구 구성 비율이 12%로 세계평균(25%)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65세 인구 비율은 17%로 세계 평균(10%)보다 높다. 문제는 출산이 아니라 보육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내놓은 많은 처방에도 출산율이 높아지지 않는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어느 하나 시원하게 답을 주지는 못하고 있다. 원인 파악이 제대로 안 되니 처방이 제각각일 수밖에 없고, 안타까운 시간만 흘러 우리나라는 결국 세계 최저의 합계출산율을 기록했다. 얼마 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 갈 일이 있었다. 병원 정문에서 멀지 않은 곳에 ○○대학교○○병원 어린이집이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대학병원 어린이집의 존재는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일까.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는 젊은 여교사들의 비율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육아시간의 활용도가 높은 편이고, 육아휴직 중이거나 앞둔 경우도 있다. 이 여교사들은 저출산의 원인은 보육 문제라는 데 대부분이 공감했다. 정부와 지자체가 나름의 진단을 통해 출산 인센티브와 다양한 복지혜택 등을 내걸고 있지만, 젊은 교사들은 저출산의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다는 반응이다. 다른 요인도 있겠지만 결국은 출산 후에 경력 단절 없이 자녀를 보육할 수 있는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병원처럼 각 교육청 또는 교육지원청별로 자녀를 돌봐줄 수 있는 어린이집을 구축·운영하면 어떨까 싶다. 저출산 영향으로 학생 수가 감소하면서 학교에는 유휴 교실이 계속 늘고 있다. 학교마다 머리를 짜내어 유휴 교실 활용방안을 찾고 있으나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유휴 교실을 어린이집으로 활용하면 어떨까 싶다. 해당 학교 교직원의 자녀는 물론 인근의 일반 직장에 재직하는 직장인들의 자녀까지 규모에 따라 수용이 가능할 것이다. 몇 개 권역으로 나눠 유휴 교실을 이용하는 방안도 있을 수 있다. 운영비는 정부, 지자체, 개인이 함께 부담하면 될 것이고, 어린이집 교사들에게는 취업의 문을 열어 줄 수 있어 일석이조 효과가 기대된다. 장기적으론 학교도 이득 물론 초기 시설 개보수에 따른 예산이 필요하고, 일선 학교의 반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출산율이 오르면 자연히 교육수요자가 늘어나므로 장기적인 측면에서 학교도 결코 손해 보는 일은 아니다. 단, 어린이집 운영은 전적으로 자치단체가 맡아서 해야 한다. 학교는 교육기관이기 때문이다. 즉, 학교는 장소를 제공하고, 운영은 자치단체가 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또한 현재 운영되는 초등학교의 돌봄교실과 잘 연계할 필요도 있다. 출산에 대한 일시적 인센티브를 주기보다는 양육을 지원하는 쪽에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훨씬 더 효과적일 것이다.
난독증이 키운 인물들 마이클 패러데이, 톰 크루즈, 리처드 브랜슨, 넬슨 록펠러, 우드로 윌슨, 제임스 맥스웰, 칼 피어슨, 스티브 잡스, 레오나르도 다빈치, 수잔 햄프셔, 바루지 베나세라프, 아인슈타인, 앙리 푸앵카레, 조지 패튼, 윈스턴 처칠, 토머스 에디슨, 니콜라 테슬라, 루이스 캐럴, 윌리엄 예이츠. 이들은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이다. 공통점은 난독증의 긴 터널을 자력으로 통과하며 이미지로 생각하고 창조해 역사 발전에 기여했다는 점이다. 창조력에 있어 시각적 사고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이 책은 지능에 대한 기존의 통념을 깨뜨리기에 충분한 도발적이다. 언어적 사고가 전부인 것처럼 발전해온 지능론, 언어적 평가에 묶인 교육 체계에 의문을 갖게 한다. 언어에 갇혀세상과 힘든 싸움에서 이긴 사람들의 기록물이다. 글자를 그림처럼 그리는 아이 몇 년 전 가르친 우리 반 1학년 아이는 다른 아이들과 확연히 달랐다. 이미 한글을 깨우치고 입학한 다른 친구들에 비해 유독 한글을깨우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자신의 이름을 획순에 맞게 쓰는데만 두 달이나걸렸다. 글자를 쓰더라도 획순을 무시했다. 마치 그림 그리듯 쓰고 싶은 부분부터 썼다. 담임인 내가 만약 난독증을 몰랐다면 기다려주지 못해 학습부진아로 취급해서 상처를 주는 죄를 저질렀을 확률이 매우 높다. 그럼에도 말로 듣고 대답하거나 발표하는 모습은 매우 체계적이고 핵심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부분은 모르지만 전체를 보는 눈이 탁월한 난독증의 특징을 드러냈다. 특히 그림을 그리거나 만들기를 할 때는 다른 아이들과 차원이 달랐다. 학습태도는 진지했고 차분했으며 늘 생각하는 모습이 진중했다. 또래 친구들에게 말실수를 하거나 함부로 대하는 일도 없었다. 한마디로 꼬마 신사였다. 전형적인 난독증이라고생각해서 글자에 대한 두려움을 덜 갖게 하려고 차분히 접근했다. 다른 친구들이 도서관에서 아침독서를 할 시간에는 교실에서 짧고 재미있는 그림동화책을 보여주고 읽어주며 읽고 싶은 마음,배움에 대한 갈증을달래주곤 했다. 읽고 쓰게 하는 반복적이고 기계적인 학습을 지양하고 그림이 대부분이고 문장은 한두 개뿐인 책 중에서 그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을 반복적으로 읽어주며 오디오북 노릇을 했다.자연스럽게 글자에 노출시키는 방법이었다. 그에겐 글자도 그림일 뿐이었으니. 언어적 사고를 하는 보통의 아이들에게 글자는 매우 쉽지만 한 번 본 그림을 암기해서 그리지는 못한다. 반대로 쉬운 글자를 어려워하는 그 아이는 한 번 본 글자는 쓰지 못해도 글자보다 더 어려운 한 번 본 그림은 금방 그려내곤 했다. 사용하는 뇌 부위가 다르다는 증거가 분명했다. 그러니 가르치는 부모나 교사가 빨리 알아채고 되도록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격려하고 기다려주는 인내심이 가장 중요하다. 자신이 다른 친구들과 다르지만 그들과 다른 장점이 더 크다는 것도 인정해주어야 자존감에 상처를 입지 않는다. 보통아이들이 100미터 달리기로 글자를 익힐 때, 난독증 아이들은 마라톤 경기를 하듯 오랜 시간을 달려야 겨우 읽고 쓰기의 도착점에 이른다. 경계선 지능을 지녀학습이 부진한 게 아니라 난독증이라고 판단되면 마라톤 경주를 하도록 곁에서 지지하고 격려하는 자세가 그를 달리게 한다. 그는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인식하고 표현하며 숨겨진 패턴을 다른 사람보다 빨리 찾는, 어려운 것을 쉽게풀어내는, 전체를 볼 줄 아는 시각적 사고를 하는 다빈치 같은세상의 보물이라는 것을! 오랜 노력 끝에 짧은 문장을 읽게 되었을 때의 기쁨도 잠시, 외워서 읽는다는 것을 알았다. 이는 자신이 책을 읽지 못한다는 사실을 부모나 선생님, 친구들에게 감추기 위한 전략이다. 외워서 읽기까지 얼마나 고생했을지! 마치 톰 크루즈가 다른 배우들은 일주일이면 암기할 영화대본을 6개월 동안 다른 사람이 읽어주는 소리를 듣고 대본을 외워서 연기한 것처럼! 이것도 못 읽느냐고 질책을 하거나 실망하는 모습을 보이면 절대로 안 된다. 자기 자신에게 실망한 아이를 끌어올리는 비결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전날에 예고하고 받아쓰기를 하면 정답률이 높아지지만 갑자기 낸 낱말은 틀리거나 순서를 바꾸어 쓰면 난독증일 가능성이 크다. 예고한 낱말은 그림처럼 외워서 그리기(?) 때문이다. 그러니 얼마나 노력하는 아이인가! 그럼에도 짧고 재미있는 동시나 동요를 반복적으로 읽고 외우는 방법은 효과가 있었다. 내 생각에난독증 아이는 한글자음과 모음의 조합원리로 낱자를 익하는 게 아니라 통글자로 익힌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글자의 수가 얼마나 많을 것인가! 그렇게 어렵게 익혀서 스스로 책을 읽게 되어도 문해력이 높아지지 않는다. 그들은 청각이 발달했기 때문에 들을 수 있어야 문해력이 높아진다. 그러니 오디오북이 없다면, 읽어줄 수 없다면, 자기 목소리로 소리내어 읽어서라도 귀로 듣게 해야 한다. 난독증 아이에게 묵독은 학습무기력에 시달리게 하는 지름길임을 잊지 말자. 그러니 글자을 깨우친 아이라면 시험을 치를 때에도 낭독하며 시험을 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글을 읽지 못하는 아이라면 읽어주고 답을 쓰게 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학습의 개별화이자 개인별 맞춤학습이 아닐까. 그럴 경우, 사전에 학급 아이들의 양해를 구해야 한다. 난독증임을 알리면 아이들은 다 이해해주었다. 내 경험에 의하면. 시각장애인에게 점자책이 필요하듯 난독증 아이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난독증은 장애가 아니다. 치료 대상이 아닌 도움과 배려가 필요하다. 매 시간 낭독하고 일기를 쓰게 한전통적 학습방법의 위대함 이제 생각해보니 나의 국민학교 시절, 6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날마다 첫 시간에는 국어 책을 윤독시킨 옛날 선생님들의학습지도 방법이 난독증 학생들을 구원했음을! 초등학교6년 동안 50명이 넘던 내 반 친구들 중에 책을 읽지 못하고 졸업한 친구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그 중에는 분명히 외워서 읽은 친구도 있었으리라. 5, 6학년 때 선생님은 시외워서 쓰기, 배운 노래 통째로 외워 쓰기처럼 낭독과 반복학습으로 쪽지시험을 치르게 했다. 많이 틀린 친구들은 손바닥에불이 나곤 했지만 우리는 학교폭력이라며 대들 엄두도 못내며 문해력의 벽을 넘었다. 그것 뿐인가. 6년 동안 날마다 일기장을 검사하며 긴 글을 쓰게 했으니 그 또한 문해력 향상에 지대한 공을 세운 학습방법이 분명하다. 거의 모든 교과 시간에 선생님이 먼저 읽어주시고 친구들이 돌아가며 낭독하는 일은 필수였으니 선생님과 친구들의 목소리는 생생한 오디오북이 아니던가! 6년 동안 듣고,읽고, 쓰기, 암기를 반복했으니 난독증이 있더라도 늦게라도 한글을 읽지 못하고 졸업하는 비극이 없었던 것! 학교 현장에 연구학교나 시범학교가 등장하면서 전통적인 읽기 학습이 사라지고 묵독이 유행처럼 번졌으며 사생활 침해라며 일기 쓰기마저사라졌다. 공부 시간에 윤독이 사라졌으니 국어 시간은 있으나 윤독하는 풍경이 드물어졌고 그 대신 발표를 잘하는 학생이 대접받기 시작했다. 일제고사의 폐해를 없애다보니 단위 시간의 형성평가나 성취도 평가마저 횟수가 줄어든 게 사실이다. 거기다 책 대신 휴대폰을 달고 사는 현실이니 문해력이 낮아진 것은 당연한 결과가 아닌가. 책은 줄줄 읽어도 그림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그는 내용을 듣고 그림으로 표현하는 일을 좋아했으니 배우는 방법이 달랐던 것이다. 그런 아이는 문자 이전의 시대에 태어났다면 대접받았을 것이 분명했다. 다른 아이들이 학습지를 스스로 읽고 문제에 대한 답을 고를 때, 나는 그 아이를 따로 앉혀 학습지의 내용을 읽어주고 답을 찾게 하거나 스스로 소리를 내어 읽고 자신의 귀로 듣게 하는 훈련을 반복했다. 읽고 쓰기는 힘들어도 듣고 이해하는 능력은 우수한 난독증 학생에게 똑같은 교육방법은 지옥훈련이나 다름없다. 미술 시간은 그 학생의 독무대처럼 보였다. 그리고 만들고 오리고 조립하는 시간에는 친구들의 부러움과 창찬을 받으며 또래 선생님이 되곤 했다.상상하여 표현하는 데는 특히 탁월했으니,이는 시각적 사고에 익숙한 뇌 영역을 사용한다고 생각했다. 천재 시인 예이츠는 어릴 적 글읽기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문학적인 상상을 하다 보면 기하학적 이미지들이 떠오른다고 했다. 전기공학의 대가 테슬라는 모든 실험을 머릿속에서 해본 뒤에야 실제 실험에 임했다. 실제 실험의 결과는 언제나 머릿속 실험 결과와 일치했다.세기의 과학자 아이슈타인은 학생이 갖춰야 할 소양을 묻는 질문에 백과사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지식들로 머릿속을 복잡하게 채워놓지 말라고 했다. 위대한 예술가 다빈치는 책이나 강의보다는 직접적인 경험이나 관찰을 통해 배우려고 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뛰어난 인물들 가운데 상당수는어릴 적 학업에 문제가 있었거나 글읽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이 훌륭한 업적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그러한 문제를 극복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러한 문제 때문이었다. 글이 아닌 이미지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도 예술, 디자인은 물론 과학과 비지니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창조력을 발휘해 혁신의 최전선에 나서는 사람들은 바로 이러한 시각적 사상가들이다. 이들은 틀에 박힌 사고를 뛰어넘어 문제를 색다른 방식으로 바라보는데 익숙하기 때문에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뛰어난 아이디어로 빛을 발한다. 게다가 언어를 통해 사고하는 사람들보다 생각의 속도가 훨씬 빠르다. 이 책은 처칠, 에디슨 등 우리에게 친숙한 인물들과 다양한 분야에서 이루어진 최근의 발전들을 검토하면서 시각적 사고가 왜 창조성의 핵심일 수밖에 없는지 설명한다. -표지글에서 난독증을 가진 사람들한테는 주변 사람들의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 난독증을 큰 문제로 보지 않으면 실제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들이 가진 장점에 집중해 인내심을 갖고 그들이 재능을 드러내도록 기다려줄 수만 있다면, 이는 정말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교정 치료도 그냥 가볍게 지나가는 정도로만 진행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149쪽 성인이 된 이후에도 아인슈타인은 단순한 사실적 정보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것은 아마도 그가 더 큰 개념과 포괄적인 진실, 그리고 밑바탕에 숨어 있는 패턴을 더 좋아했기 때문일 것이다.아인슈타인은 한 젊은 물리학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은 잘 못합니다. 조용한 시간이 좋아요. 나는 신이 이 세상을 어떻게 창조했는지 알고 싶습니다. 이런저런 요소로 구성된 스펙트럼 속에서 이런 현상은 어떻고 저란 현상은 어떻고 하는 내용에는 관심이 없어요. 나는 그저 신의 생각을 알고 싶습니다. 나머지는 지엽적인 것에 불과합니다." -164쪽 난독증-치료가 아닌 교정으로 재능과 강점을 찾아라 이 책은 난독증을 바라보는 기존시각을 뒤엎는다. 오히려 난독증을 예방하거나 치료에 집중하기보다 난독증이 지닌 장점을 찾아 키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존 교육 체계가 최고 수준의 재능을 가진 사람들, 특히 언어적 재능보다는 시각적 재능이 두드러지는 사람들을 도태시키기도 한다는 것. 다중 감각을 이용한 학습법은 난독증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특별 교육법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 난독증은 완전히 치료되지 않고 시간이 흐르면서 증상이 줄어들 수는 있으나 완전히 사라지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난독증과 다른 학습곤란을 겪는 아이들이 장점을 찾을 수 있는 다양한 평가 체계를 갖추는 일, 진정한 개별화 학습과 맞춤식 교육 체계 갖추는 일, 예방과 치료가 아닌, 관찰과 교정, 이면을 보는 눈을 가진 부모와 교사를 교육시키는 일,전문지식을 갖춘 교육행정가의 중요성, 법으로 보장하는 최소한의 교육프로그램을 운용할 수 있는시설과 전문가 양성이 수반돼야 한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난독증 연구 역사가 100년을 넘어서 위대한 인물들이 나오지 않았을까. 558쪽에 이르는 이 책에는 방대한 자료와 연구 목록이 즐비하다. 난독증을 비롯한 학습곤란으로 어려움을 겪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홀로 눈물 지으며 학습무기력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그들.글자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의 한계를 넘어, 이미지로 창조하는 시각적 사고의 소유자로서 다이아몬드 원석처럼 누군가 지하동굴에서 자신들을 캐내어 주기를 기다린다. 그들이 스스로 벽을 뚫고 나와서 세상에 빛을 선사할 수 있는 시간을 앞당겨주기를 바라는 비원이 담긴 책이다. 느리지만 넓고 크게 전체를 직관적으로 보는 사람, 위험을 한 순간에 파악하는 통찰력을 지닌 지도자,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위대한 발견을 이룬 과학자를 비롯해 예술과 문학, 무용가와 발명가, 막대한 부를 이룬 사업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연구 사례와 함께 등장한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책이다. 이 책은 미국도서관협회 심리학과 뇌과학 분야 'Best of best 도서' 선정된 것만으로도 이 책의 시사성이 높음을 말해준다. 난독증 자녀를 둔 학부모, 문해력 향상에 고민하는부모나 교사, 교육행정가. 디자인이나 창조력을 중시하는 기업, 새로운 아이템 개발에 관심이 많은발명가나 기업가, 창의적인 아이디어 생성으로 혁신적인 조직 운영, 도시개발에 필요한건축학적 이미지, 영화, 문학, 미술 등 공간 이미지 구성, 창업자, 위기 대응력이 절실한 정부부서나 지도자에게도 지혜를 안겨줄 책이다. 이 책을 구입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이 책의 영향력은 더 깊고 넓어졌다. 글밥이 많고 다소 난해한 부분도 있지만 세상을 보는 다양한 시각을 갖게 하는 안경처럼 포만감을 안겨주는 책임은 분명하다. 이 책은 현대적 의미의 고전 반열에 오를 것이라 확신한다. 컴푸터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세상은 언어의 한계에 도전하는 시각적 사고로 이미지를 창조하는 사람들이 선두에 서서 미래를 이끌 것임을 예견할 수 있으니. 마지막으로 자신의 강점을 찾아 오래도록 홀로 분투하며 이뤄낸 인간 승리의 주인공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다양한 연구자료들을 채록하여 집필한 저자 토머스 웨스트 교수와 이 책을 번역해 옮긴이 김성훈 번역가의 노고에 감사한다. 아무쪼록 이 책이 글자에 갇힌 채창조력의 한계에 부딪혀 자신의 강점을 발휘하지못하고 있는 빛나는 보석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리하여 난독증을 비롯한 느린학습자들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기를! 몸은 교직을 떠났지만 아직도 마음은 교실을 서성이는 퇴직교사의 간절한 바람이 이루어지기를!
기상 이변, 미세먼지 등으로 바깥 활동에 어려움이 느는 가운데, 최근 몇 년 새 급성장한 분야가 ICT를 접목한 실내 스포츠 산업이다. 공간이나 외부 환경의 영향을 덜 받고, 다양한 종목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에어패스’는 이 같은 VR스포츠실 구축에 수년간 노하우를 쌓아왔다.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한 청소년용 스포츠 통합 플랫폼 개발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2016년에는 옥수초등학교에 첫 VR스포츠실을 설치했다. 이후 총 설치 학교가 400여 개교에 이르고, 국립특수교육원이 주관하는 실감 체험 교실 사업에 선정돼 73개 특수학교에 상상체험 교실도 구축했다. VR스포츠실은 대형 스크린과 센서, VR교육콘텐츠, 각종 교구로 구성된다. 이밖에 3D홀로그램, 캔버스 키오스크, VR바이크, 스마트러닝머신 등의 기기와 바닥재, 공기정화시스템 등 각종 시설 시공도 학교 필요에 따라 추가할 수 있다. 학교에서 흔히 접하기 힘든 양궁, 골프, 핸드볼, 테니스 등 다양한 체육활동은 물론, 융합 교육 콘텐츠를 제공해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단순히 즐기기만 하는 게 아니라 여러 센서를 통해 동작까지 살필 수 있어 교육적 효과도 크다는 설명이다. 다만, 총 7000만여 원에 이르는 설치 비용은 정부나 지자체의 별도 지원이 없는 일반 학교 입장에서 부담이다. 최근 출시한 AR액션플로어는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멀티 디바이스다. 65인치 TV와 빔프로젝터, AR센서, 키넥트센서, PC, 라이더 센서를 하나로 묶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기기가 그리 무겁지 않고 하단에 바퀴가 달려 있어 장소 이동이 가능하고, 가격도 2000만 원 선이어서 교실 구축에 비해 접근성이 높다. 제공하는 콘텐츠 유형은 바닥형, AR, 3D모션 등 크게 3가지다. 바닥형은 사이드 스텝, 멀리뛰기 등 PAPS 연계 콘텐츠를 비롯해 숫자 서커스, DDR, 핀볼 등 놀이·교육 콘텐츠 50종이 있다. 또한 가상현실에 사용자의 모습이 구현되는 AR형 콘텐츠는 10종, 3D모션 콘텐츠는 86종이 제공된다. 설치 시 교원 연수와 1년간(센서류는 3년)의 유지보수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후에는 별도의 유지보수 비용이 발생하며, 해당 기간 새로 개발되는 콘텐츠는 무료로 업데이트된다.
학교전담경찰관(이하 spo)이 매일 아침 출근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간밤에 일어난 학교폭력 사건들을 챙기는 것이다 최근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A, B 두 중학교 학생들 사이에 일어난 학교폭력 사건이다. A중학교 2학년 ‘기훈이(가명)’는 아파트 복도에 몰려온 16명의 아이들(B중학교)이 현관문을 발로 차며 위협하는 소리에 공포감을 느꼈다. 기훈이는 직접 경찰에 신고할 용기를 내지 못하고 다급히 친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이를 알렸고 친구가 대신 112로 신고했다. 출동 경찰이 작성한 신고 처리표의 사건 개요란에는 “친구 집 앞에 10명 이상이 찾아와 벨을 계속 누른다. 친구를 대신해 신고한다”라고 간단히 적혀 있었다. 먼저 기훈이 학교의 학교폭력 담당 선생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수업 중이라 받지 않아 문자로 자초지종을 보내 놓고 학생부장 교사에게 전화를 건다. 역시 받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교감 선생님에게 전화하니 받으셨다. 신고 내용에 대해 알리고 학생과 면담이 가능한지 학부모와 학생에게 의사를 물어달라고 요청한다. 수업으로 바쁜 담당 선생님들을 대신해 교감 선생님께서 면담 준비를 하는 동안 나는 제복을 챙겨 들고 학교로 출발했다. 기훈이를 기다리는 동안 B 학교 담당 SPO에게 전화를 건다. 나의 좋은 동료인 김 경사는 이미 주동자인 덕수(가명) 학부모와의 면담을 통해 드러나지 않은 저간의 사정을 샅샅이 파악하고 있었다. 김 경사 덕분에 기훈이가 초등학교 시절 집단 따돌림을 당하던 피해자이고 덕수는 그런 기훈이를 보호해주던 친구였음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기훈이조차 덕수를 따돌리는 식으로 상처를 준 일이 한 번 있었다고 한다. 이때 덕수 어머니의 주선으로 여러 번 사과를 받긴 했으나 기훈이의 마음속은 배신감과 피해의식으로 단단히 응어리졌고 서로 다른 중학교로 배정을 받은 후로는 어쩌다가 한 번씩 안부를 묻는 정도로만 연락했다고 한다. 기훈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112 신고 사건 처리표에는 드러나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다. 하루는 덕수가 기훈이에게 전화를 걸어 여자친구와 헤어졌다며 하소연을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대화 도중, “너는 내 편이야? 그쪽(여자친구) 편이야?”라고 캐묻고 “줄을 서라”고 말하며 선택을 강요하는 일이 일어났다. 애초에 덕수에 대한 신뢰가 없던 기훈이는 이를 오랜만에 전화 온 동네 친구의 한심한 넋두리로 받아들이기 힘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휴대폰의 녹음 기능을 켜 녹취를 하였고 통화가 끝난 후, 둘 간의 대화 내용을 고스란히 유튜브에 올렸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덕수의 어머니를 겨냥한 욕설(패드립)을 해당 유튜브에 댓글로 단 후 주변 친구들에게 링크를 전달하는 식으로 유포까지 해버렸다. 이런 행위를 한 이유를 물으니 “다른 아이들이 덕수의 실체를 알았으면 해서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자, 이제는 양쪽 다 가해자이자 피해자인 상황. 이대로 학폭위나 형사고소 절차로 들어가면 각자의 위법행위에 책임지는 조치를 받는 것이 불가피하다. 즉, 서로에게 더 깊은 상처로 남을 결과만 기다리고 있었다. 김 경사와 나는 여기서부터 고민이 깊어졌다. 그래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조금 더 깊이 깊이 들어보았다. 다행스럽게도 양쪽 다 서로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 깊이 뉘우치고 있고 사과를 통해 해결하고 싶다는 말이 흘러나왔고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마음이 그러하다면 더는 학폭위나 형사고소 등의 절차를 밟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우리는 경찰서에서 주관하는 ‘회복적 경찰 활동’ 제도를 활용해 공식적인 ‘사과와 화해의 절차를 가지는 것을 제안했고 양쪽 아이들과 부모님들 모두 이에 동의했다. ‘회복적 경찰 활동’이란, 상담 전문기관, 경찰, 그리고 가·피해자 학부모, 학생들이 모여 사전모임, 본 모임, 모니터링의 3단계를 거쳐 ‘약속이행문’을 작성하는 절차로 끝나는 회복적 대화 모임을 말한다. 피해자의 회복과 관계 개선을 가장 큰 목적으로 한다. 3시간의 회복적 대화모임이 끝난 후, 아이들과 학부모들을 경찰서 정문까지 배웅하면서 기훈이의 심하게 말린 어깨를 보게 되었다. “서로 사과하고 잘 끝났으니 그만 어깨 좀 펴자!”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 기훈이의 등을 한 번 탁! 치면서 말했다. 곁에 있던 어머니께서 살며시 웃으셨지만 기훈이는 멋쩍어할 뿐이다. 곧 다시 위축된 어깨로 걸어가는 기훈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초등학교 때 둘 사이에 그런 일이 없었더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내 마음이 씁쓸해졌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지역별, 학교급별로 차등 지급하고 있는 교원연구비의 균등 지급을 촉구했다. 협의회는 17일 발표한 결의문에서 현행 ‘교원연구비 지급에 관한 규정’에 따라 중등 교장·교감(6만원)이 유·초등 교장(7만5천원)과 유·초등 교감(6만5천원)보다 5천원에서 1만 5천원을 적게 받고,5년차 유·초등교사(5만5천원)가 중등교사(6만원)보다5천원을 덜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원연구비를 처음 지급할 당시에는 초등과 중등의 예산 재원이 달랐었지만,2021년부터는 초등과 중등교원 모두 교육비특별회계에서 지급하므로 학교급에 따른 차등 지급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2020년 1월, 협의회는 제70회 총회에서 교원연구비 학교급별, 시·도별 지급단가 통일 건을 의결 후 교육부에 ‘교원연구비 지급에 관한 규정’ 개정을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협의회는 이날 학교급별로 교원연구비를 균등하게 지급할 수 있도록 ‘교원연구비 지급에 관한 규정’ 개정을 교육부에 재차 요구했다.
교육부가 이르면 2025학년도에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존치를 포함한 새로운 고교체제 개편 방안을 전면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 정부가 지난 정부의 ‘2025 자사고 폐지 및 일반고 전환 정책’을 변경해, 자사고 존치, 외국어고(외고) 폐지로 가닥을 잡은 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이다. 당시 발표된 새 정부 업무계획에서는 부실 자사고 정비, 지역우수거점학교 운영, 융복합 인재양성 기관으로 역할 전환 등 기존 자사고 부작용 보완방안도 함께 마련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기존 자사고의 병폐이자 부작용으로 지적되는 등록금 과다, 사교육 심화, 고교서열화를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 방안'도 사회적 의견 수렴 과정에서 고려할 요소로 꼽았다. 최근 교육부는 국회 교육위원회 업무설명 자료에서 연내 자사고 존치, 외고 폐지를 포함한 시안을 마련하고 향후 고교체제 개편 방안을 2024학년도에 시범 운영하고, 2025학년도 전면 적용할 계획이다. 발표된 고교체제 개편 추진 방향과 일정이 그대로 확정돼 적용될 경우, 현재 중학교 제1학년 학생들은 물론 중학교 제2학년 학생들에게까지 새로운 입시로 큰 부담을 겪을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교육부는 '미래교육 방향에 부합', '기존의 부작용을 완화', '지역의 교육력 제고' 등 크게 세 가지 방향에서 고교체제 개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미구(未久)에 출범할 국가교육위원회(국가교육위)를 통한 사회적 공론을 거쳐 국민 의견 수렴·조정은 물론이고, 필요하면 법령 개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교육부는 자사고를 존치하는 고교체제 개편 방안의 시안을 올해 12월까지, 최종안은 토론회·공청회 등을 거쳐 내년 6월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 정부 시절 교육부는 자사고, 외국어고·국제고 등 특목고를 2025학년도에 맞춰 일괄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개편 방안을 내놓아 국민적 찬반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현 정부 교육부는 업무계획을 통해 이를 재검토하고 자사고는 제도는 유지하고 외고는 폐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바 있다. 이같은 고교 체제개편이 확정되면 현재 중학교 제1학년 학생들부터 고입부터 대입까지 큰 변화를 맞게 되는 셈이다. 새로운 고교체제에 따른 고입은 물론 고교 신입생이 되는 2025학년도에는 고교학점제가 전 학년에 전면 적용된다. 현 중 1학생들이 치르는 2028학년도 대입 역시 제도가 바뀐다. 사실 성취평가제(절대평가) 기반의 고교학점제가 적용되는 중 1 학생들의 자사고와 특목고로의 쏠림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는 있어 왔다.소위, 교육의 질이 높을 것이라 기대되는 학교에 가면 '좋은 입시 성적을 받을 수 있다'는 그릇된 기대감이 커질 염려도 있다. 그리고 중 2 학생들은 문·이과 통합형 수능 마지막 세대인데 새 교육과정에 교과서까지 바뀌니 입시에 큰 강박을 안게 될 것이다. 추진 과정에서 학생, 학부모들의 반발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교육부는 고등학교 입학을 위한 사교육 심화, 고교서열화 등 학교 다양화에 따른 예상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방안, 지역 교육 여건에 적합한 학교 운영모델 발굴, 지역 간 교육 공정성 제고 방안 등을 '주요 의견수렴 필요 내용' 예시로 제시했다.'사교육 심화'와 '고교서열화'는 그간 자사고 존치를 반대하는 쪽에서 사용하던 논거였으나 교육부는 자사고를 유지하면서 외고는 폐지하기로 큰 가닥을 잡았다. 문제는 사회적 합의, 국민적 동의를 거쳐야 하는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은 점이다. 아무리 훌륭한 정책·제도라도 사회적 합의, 국민적 동의 등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은 사상누각(沙上樓閣)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 만연한 ‘어느 날 불쑥’, ‘번갯불 콩 궈 먹기’ 정책이 실패한 기저(基底)도 여기에 있다. 모든 정책과 제도의 최선은 ‘국민과의 소통’에서 출발해야 한다. 최근의 사례인 초등학교 입학 연령 5세 하향이 극심한 국민적 반발과 갈등으로 결국 동력을 잃고, 그 과정에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낙마한 근인(根因)도 결국은 사회적 합의, 국민적 동의를 구하는 공론화 과정을 생략한 데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특히 백년지대계인 교육은 근시적 접근이 금물이다. 오랜 기간 사회와 국민의 동의를 구하는 공론화 과정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아울러 공론화 과정을 정책·제도 공표를 해야 하는 데 반대로 정책·제도 발표 후 공론화하는 선후 전도(顚倒) 행정도 근절돼야 한다. 일단 지르고 보고, 추진 과정에서 철회해서는 안 되고, 반드시 사회적 합의, 국민적 동의 등 공론화를 거친 숙성된 정책과 제도 실행이 선진국의 전제 조건이다. 향후 고교체제 개편과 대입제도 마련 공론화 과정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자사고 완전 폐지나 모두 존치가 아닌 선별적 유지가 이뤄지면 고교학점제와 맞물려서 전례 없이 몸집을 키우는 사례가 나올 수 있다. 주관적인 정부의 부실 자사고의 기준에 대한 법원, 헌재 등의 의견을 구할 논란도 우려되고 있다. 2022년 3월 기준 전국의 자사고는 35개교다. 그 중 최근 일반고 전환을 신청한 서울 장훈고, 대구 대건고를 빼면 33개교다. 특목고로 분류되는 외국어고는 30개교가 있고 국제고는 8개교다. 또 과학고 20개교, 영재학교 8개고 등이 있다. 사실 현재 전 정부에서 추진한 2025학년도 자사고와 외국어고, 국제고를 일반고로 전면 개편하는 개정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은 아직 유효하다. 2020년 5월부터 이법 관련 시행령에 제기된 헌법소원, 위헌 확인 청구 등 3건이 심의중이다. 정부는 이제부터 2025학년도 고교 체제 개편에 국민적 공론화 과정을 시작해야 한다. 그에 앞서 미래 교육 컨트롤 타워인 국가교육위를 출범시켜야 한다. 이미 법령에 근거한 출범 시기가 지났다. 국가교육위에서 자사고 문제, 외고 문제, 고교 체제 개편, 대입 제도 개편 등 국가의 중장기 교육정책을 입안해 집행토록 제도화해야 한다. 학제 개편에 앞서 국가교육위 출범이 먼저다.
대구교총(회장 이용락)은 지난 13일 대구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 다목적체육관에서 제5회 대구교총회장배 교원동호회 배구대회(사진)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에는 7개 동호회의 12개 팀, 총 200여 명의 교원이 선수로 참가해 기량을 겨뤘다. 대회 우승은‘와우’팀(여자부)과‘브이라인’팀(남자부)이 차지했다. 이용락 대구교총 회장은 “지난 6월 중등 배드민턴을 시작으로, 7월 초등 배구대회에 이어 이번 동호회 배구대회까지 교육가족의 뜨거운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로 성공적으로 마쳤다”면서 “대회 준비와 경기에서 다진 팀워크로 2학기에도 우리 교육 현장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자”고 밝혔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EBS를 꾸준히 활용해 왔어요. 중학교 생활은 EBS 중학프리미엄으로 시작해서 마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2022년 EBS 중학프리미엄 활용 수기 공모에서 이정민 학생이 대상을 차지했다. 인천 송도에 거주하는 그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고교진학 때까지 학원이나 과외 등 사교육을 전혀 받지 않고, EBS 중학프리미엄 온라인강의를 꾸준히 수강해 상위 1%의 성적을 거뒀다. 이 학생은 수기에서 “EBS가 실시한 오프라인 학습설명회에 참석해 선생님들의 말씀을 듣고 그 자리에서 EBS중학프리미엄 강의를 바로 신청했다”며 “학원을 가는 것보다 제가 계획한 시간에 강의를 들을 수 있어서 중학교 때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중학교를 마치고 친구의 엄마가 제가 한 과외를 소개해 달라고 했는데 학원과 과외를 해본 경험이 없어서 소개해 드릴 수 없었다”는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시상식에서 이 양은 “코로나19 상황에서 EBS 온라인 강의에 힘입어 오히려 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며, 좋은 강의를 해주신 EBS와 수학 정유빈, 과학 박하얀 선생님께 특별히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대상에게는 상패와 장학금 100만 원이 주어졌다. EBS(사장 김유열)는 2022년 1차 EBS 중학프리미엄 활용 수기 공모 수상자 10명(대상 1명, 최우수상 5명, 우수상 4명)에 대한 시상을 11일 진행했다. EBS중학프리미엄 활용 수기 공모는 자기 주도학습을 권장하고, 온라인강의 활용 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매년 2차례 실시한다. 수상작은 EBS 중학프리미엄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2022년 2차 활용 수기 모집은 오는 12월에 진행한다.
초등학교 3학년, 나는 항상 나머지 공부를 하는 열등생이었다. 읽기도 셈도 잘 안 되었던 나는 늘 선생님에겐 무거운 과제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잘하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이 그늘 속에 그저 그림자처럼 웅크리고 있는 아이. 괜히 주눅 들고 위축되어 남의 눈치만 살피면서 무언갈 끄적이다 보면 일과가 끝나 있었다. 그렇다고 예체능에 소질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소심하고 조용했던 나는 친구를 사귀는 데에도 재능이 없어서 늘 조용히 주변부에 머물렀다. "다음은 지민이가 읽어 보자." 국어 시간, 선생님이 조용히 나를 지명하셨다. 그래도 내가 아무런 반응이 없자. 다시 내 이름을 지그시 부르셨다. 읽기에 서툴던 나는 떨리고 긴장된 마음에 주춤할 뿐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그때였다. 선생님이 성큼 다가오셨다. 나는 이제야말로 불호령이 떨어지려나 보다, 흠칫 놀라며 벼락이 떨어지기만을 참담한 기분으로 기다릴 뿐이었다. "그럼 같이 읽자. 네가 한 자 읽으면 내가 한 자 따라 읽으마. 해 볼까?" 그러고도 한참 입을 떼지 않았던 나. 시간은 덧없이 흘렀다. 여러 번의 망설임과 숱한 주저함을 선생님은 참 끈질기게 기다려주셨다. 결코 채근하거나 다그치지 않고 내가 준비될 때까지 느긋하게 서 계셨다. 더듬거리면서 내가 조금씩 운을 떼기 시작하자 선생님도 따라서 한 자씩 읽기 시작하셨고, 자연스럽게 읽기에 리듬이 붙으면서 경쾌하고 발랄한 책 읽기가 완성되어갔다. 책 읽기가 마냥 불편하고 힘들었던 나에게, 책 읽기를 직접 하여 주심으로써 나의 불안을 허물어 주신 것이다. 놀라웠다. 이후로는 선생님이 손만 잡아주시면 아이들 앞에서 노래를 부를 수도 있는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났다. 겁 많고 소심했던 내가 세상 밖으로 나와 나를 표현할 수 있도록 선생님은 한없이 기다리고 함께 해 주셨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점차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되었다. 교실에 남아서 학급 문고를 읽고 있다 보면 어느새 선생님이 다가와 웃곤 하셨다. "지민이가 요즘 읽고 있는 책이 뭐니?" 내가 가만히 책 표지를 꺼내 보이면 선생님은 그저 빙긋 웃으시는 게 다였다. "재미있게 읽어라."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체육 시간이 싫었던 나에게 철봉 넘기는 무시무시한 미션이었다. 4명씩 한 팀이 되어 순서대로 철봉에 매달렸다가 몸을 꺾어 돌리며 내려서는 그 일이 나에게는 서커스의 그것처럼 힘겹고 기괴한 일로만 인식되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괜히 아랫배가 살살 아파왔다. 드디어 내 차례. 선생님의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철봉을 맞잡았다. 손바닥에 흥건하게 땀이 배어들어 미끄러웠다. 두 번째 호루라기에 맞춰 철봉에 매달렸다. 순간 온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듯 어지럽고 아득했다. 몸을 숙여 돌려야 하는데 온몸이 굳은 듯 말을 듣지 않았다. 다른 아이들은 모두 시원하게 끝내고 손을 탈탈 털며 자리로 돌아가는데 나는 시간이 멈춘 듯 그 자리에 그대로 매달려 있기만 했다. "김지민, 또 못한다." "또 쟤야?" "진짜, 쟤는 왜 저러나 몰라." "한심하다. 한심해." 아이들이 시선이 가시처럼 박힌 듯 등이 따가웠다. 그때 또다시 선생님이 다가오셨다. 철봉을 어찌나 오래 쥐었던지 어느새 시뻘게진 손, 가느다랗게 떨리는 손목을 지그시 바라보셨다. 그리곤 오랫동안 매달려 있어 힘이 빠져 있던 나의 등을 손으로 밀어주셨다. 그때 거짓말처럼 내 몸이 한 바퀴 원을 그리며 돌아갔다. 또다시 내가 해냈다! 나는 내가 돌았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어서 어리벙벙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거봐, 포기하지 않으니까 해냈지?" 선생님은 나를 보고 웃어 주셨다. "사람에겐 각자의 속도가 있다. 나와 같지 않다고 해서 뭐라고 떠들어대는 건 한심한 거다." 선생님은 아이들을 향해 엄한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나를 향해 비난과 질책의 목소리를 쏟아냈던 아이들이 가만히 고개를 숙였다. 선생님은 절대 큰 소리로 야단치거나 길게 말하지 않으셨지만 짧은 말속에 힘을 싣는 분이셨다. 학예회나 소풍 때에도 나는 잘 어울리지 못하고 주변을 겉돌았다. 구석을 찾아 주위를 두리번거리거나 고개를 숙이고 엎드려 있기 일쑤였다. 게임을 할 때도 먼발치에 떨어져 구경만 하고 있는 나에게 다가와 준 것은 역시 선생님이었다. 선생님은 자연스럽게 나의 손을 잡고 또 다른 이의 손을 잡아 이끌며 게임을 주도해 주셨다. 그렇게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빙빙 돌고, 숨바꼭질이며 수건돌리기를 하다 보면 나도 어느새 조금씩 친구들과 어울리는 재미를 알아가고 있었다. 학년이 끝나갈 무렵, 나는 망설이던 끝에 선생님을 찾아갔다. 선생님은 언제나 그렇듯 온화한 미소로 나를 맞아 주셨다. 한참을 망설이며 발끝만 보고 있던 나에게 선생님이 녹차를 한 잔 건네셨다. "녹차는 처음이지? 한번 먹어 보겠니? 좀 떫은 듯하지만 개운한 맛이 나거든." 선생님께서 조용히 차를 우려내실 동안 나는 속으로 선생님께 드릴 말을 여러 번 되뇌어 보았다. 재촉하지 않으시고, 편하게 차를 건네는 선생님. 나는 마치 그저 차를 마시기 위해 놀러 온 아이처럼 조용히 차를 마셨다. "선생님!" 입 끝에서 맴돌던 말을 드디어 뱉었다. "저는 제가 너무 싫어요. 저는 이렇게 눈을 보면 흰자위에 점이 있어요. 징그럽죠?" 언제 쑥스러워했나 싶게 나의 눈을 가까이 선생님께 들이댔다. "게다가 저한테는 교통사고로 얻은 흉한 상처도 있어요. 보세요. 말할 때마다 이 부분이 씰룩거리잖아요." 코 아랫부분의 상처를 만지작거리며 나는 연거푸 눈살을 찌푸렸다. "그런데 공부도 못하고, 운동도 못하고, 노래도 못하고, 또……." 그렇게 말하는데 왜일까, 울컥 눈물이 쏟아졌다. 한번 쏟아진 눈물은 쉬이 그칠 줄을 몰랐다. 뜨거운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투둑 떨어졌다. 작고 작았던 나의 자존감에 대한 불만이 한 번에 터지는 순간이었다. 늘 그렇듯 선생님은 섣불리 나를 위로하지 않으셨다. 가만히 차를 드실 뿐이었다. 가끔 헛기침도 하시고, 괜히 일어나 교실을 서성이면서 그렇게 선생님은 한동안 나를 맘껏 울도록 내버려 두셨다. 아니, 기다려주셨다. 시계 초침 소리가 째깍째깍 유난히 크게 들렸다. 선생님이 나의 손을 가만히 잡아주셨다. 따뜻하고 하얀 손이었다. "지민아. 그거 아니? 선생님도 부족한 거 엄청 많아. 이거 봐. 선생님은 키가 작잖아. 얼굴은 어때? 얼굴도 웃기게 생겼잖아. 봐봐. 얼마나 못생겼어?" 예상치 못한 선생님의 말씀에 나도 모르게 속으로 배시시 웃음이 나왔다. "선생님은 이름도 웃기잖아. 촌스럽고 웃긴 이름이 얼마나 부끄러웠던지 출석 부르는 순간이 가장 싫었어. 얼굴에 점은 또 왜 이렇게 많아? 점박이가 따로 없지. 선생님도 노래 잘못해. 성격도 너무 내성적이라 사람들이랑 잘 어울리지도 못했어. 선생님 되면서 조금씩 조금씩 나아진 거야." "정말이요?" 나는 눈물이 가득 맺힌 눈으로 선생님을 바라보았다. 선생님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셨다. "봐봐. 선생님도 아쉬운 거 많지?" 선생님은 나의 어깨를 톡톡 두드려주셨다. "그런데, 너 그거 아냐? 너도, 나도 부족함만 있는 사람은 아니라는 거. 우리 지민이는 얼굴도 예쁘고. 마음도 예쁘잖아. 책 읽는 것도 좋아하고, 분명히 너도 잘하는 게 있을 거야. 선생님과 열심히 함께 찾아보자. 우리 지민이는 별이야. 반짝반짝 빛나는 별, 알지? 너도 그렇게 귀하고 소중한 사람이야. 그거 잊지 말고 행복하게 살아야 해." 선생님의 따뜻한 말 한마디, 따스한 표정이 넘겨준 에너지 덕분일까. 이후로 나는 차츰 공부에 재미를 붙였고 5학년이 되면서부터는 반장까지 하게 되었다. 친구들 사이에 끼어 ‘무궁화 피었습니다’이나 오징어 게임도 열심히 했다. 오고 가며 복도에서 뵐 때, 운동장에서 교실에 계신 선생님과 눈이 마주칠 때마다 선생님은 나에게 승리의 V를 날려주셨다. 지켜봐 주고 계신 선생님이 있어 힘이 났고 기운이 샘솟았다. 선생님의 추천으로 5학년 때부터는 문예반에 들어가 글짓기를 시작하면서 내가 글쓰기를 좋아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 크고 작은 상을 타며 성취감을 맛볼 수도 있었다. 아무것도 잘하는 것이 없다 여기며 한없이 우울하고 힘들기만 했던 내게 묵직한 존재감을 뽐내신 선생님은 작은 거인 같은 분이었다. 지금 내가 책을 좋아하며 글쓰기를 즐겨 하는 국어 교사가 된 데도 그분의 영향이 크다. 화단의 꽃 가꾸기를 즐겨 하시고, 복도에서 뒤엉켜 씩씩거리거나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불러다 차를 우려주시던 선생님이 참 그립다. 때리거나 말로 혼내기보다는 기다려주시고, 인내하시고, 스스로 해낼 수 있도록 함께 해 주셨던 선생님의 인성교육은 교사가 된 지금의 내가 돌이켜봐도 참 멋있다. 먹을 갈고 붓글씨를 정서하면서 아이들이 스스로 분노를 조절하게 하셨던 선생님, 자신감도 자존감도 쪼그라들어 세상 사는 즐거움을 알지 못하던 나에게 다가와 용기와 힘을 주셨던 선생님은 시간과 기다림의 힘을 믿는 분이셨다. "선생님, 선생님 덕분에 제가 정말 꽃처럼, 별처럼 살고 있어요. 저도 선생님 같은 멋진 선생님이 되고 싶어서 열심히 공부했어요. 꽃으로도 때리지 않았던 선생님의 그 기다림을 닮은 멋진 선생님이 되려고요. 선생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 [수상 소감] 가랑비처럼 스며든 선생님 참으로 감사하게도 저의 만남 속에는 좋은 선생님들이 참 많았습니다. 자존감이 낮아 그림자 같은 삶을 살고 있었던 저에게 그분들은 때로 햇빛이 되어 주셨고, 때로는 그늘 속에 숨지 않도록 기꺼이 손을 내밀어 주는 분들이셨습니다. 그분들이 계시지 않았다면 단연코 지금 제 삶의 온기는 지금 같지 않았을 것입니다. 책을 좋아하고, 글을 쓰고, 교단에서 원 없이 수업을 나눌 수 있게 된 저는 지금도 너무 벅차오르도록 감사합니다. 은사님 덕분입니다. 은사님 덕분에 세상을 보는 제 눈에도 초점이 잡히고 비로소 사랑이 담길 수 있었습니다. 사회에선 교권이 추락했다, 공교육이 무너졌다며 걱정들을 합니다. 그러나 저는 저의 은사님들이 보여주신 진심의 힘을 믿습니다. 관심과 존중, 소소한 삶 속의 여유, 행복을 만들어가시는 에너지, 열정, 행복에 대해 진심인 그분들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히 저도 그분들의 자취를 쫓아 또 다른 물꼬가 되고, 마중물이 되고, 새싹이 되고 싶습니다. 제가 가는 여정에 선생님들이 주신 꿈의 청사진이 있었기에 그것을 동력 삼아 날개를 달고 훨훨 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선후배들, 동료들과 아우르면서 스승님들이 꽂아놓으신 교육의 이정표를 알맞은 방향으로 가져가 볼까 합니다. 상생과 연대 속에 함께 하는 교육활동이 더해질 때 작은 삽질과 다지기, 물주기로 성장이라는 꽃을 피울 수 있으리라 믿으니까요. 그래서 저도 누군가에게 선생님의 그 선한 영향력을 대물려주겠습니다. 선생님, 사랑합니다!
교사는 매달 17일에 월급을 받는다. 나이스를 이용하면 월급명세서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 근무 지역에 따라 확인 가능한 시점이 조금씩 다르다. 보통 월급명세서의 실수령액을 가장 먼저 확인한다. 그게 내 통장에 꽂히는 금액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월급명세서에는 세부 내역도 있다. 급여, 세금, 공제 등 항목이 다양하다. 가장 왼쪽에는 급여내역이 있다. 본봉은 공무원보수규정 별표11(봉급표)에 따른다. 2022년 기준으로 초임교사 210만 원, 10년차 310만 원, 20년차는 430만 원 정도다. 매년 조금씩 인상되는데, 물가상승률도 못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 10년 전쯤에는 동결된 적도 있다. 다음으로 정근수당가산금이 보인다. 근무연수 5~10년은 5만 원, 10~15년은 6만 원, 15~20년은 8만 원, 20년 이상은 10만 원을 받는다. 5년 미만은 해당 없다. 매달 1월과 7월에는 정근수당을 지급한다. 2년차부터 본봉의 5%를 지급하며, 매년 5%p씩 증액된다. 50%가 되면 더 이상 인상되지 않는다. 해당 내용은 공무원수당규정(이하 ‘규정’) 별표2에 나와 있다. 정액급식비는 14만 원이다. 학교마다 급식비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이걸로 행정실에 내면 된다. 보통 스쿨뱅킹으로 자동으로 빠져나간다. 14만 원 중 10만 원은 세금을 내지 않는다. 관련 내용은 규정 제18조에 있다. 교직수당은 평교사 기준으로 25만 원이다. 보직 부장을 맡으면 7만 원이 더해진다. 담임을 맡으면 수당을 준다. 교직수당(가산금4)이 바로 그것이다. 담임수당은 13만 원이다. 보건, 영양, 사서교사 등의 수당(2~3만 원)도 나와 있으니 앞서 언급한 지급 구분표를 참고하자. 가족수당도 있다. 배우자 4만 원, 자녀는 첫째 2만 원, 둘째 6만 원, 셋째 1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부부 공무원은 한쪽만 수령 가능하다. 해당 내용은 규정 제10조(별표5)에 있다. 시간외근무수당(정액분)은 왜 주는 걸까? 평일에 시간외근무를 하면 1시간을 제외한다. 그래서 10시간 치는 일단 준다.(약 11~13만 원) 그러므로 퇴근 시간 이후 30분 더 일해도 무료노동은 아니다. 이미 월급에 다 포함돼 있다. 호봉별 금액은 공무원보수 등의 업무지침 제7장에 있다. 월급 입금 내역을 보자. 5~7만 원 정도 되는 금액은 따로 들어오기도 한다. 그건 교원연구비다. 교원지위법에 따라 시도교육청마다 다르게 지급할 수 있다. 최근 충남도교육청이 모든 교원에게 7만5000원씩 균등 지급했는데, 교육부는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며 시정 요구를 했다. 참고로 필자는 최저금액인 5만5000원을 받고 있다.(경력 5년 이상의 유초등 교사) 세부 내역 중간에 세금내역이 보인다. 소득세(국세)와 지방소득세(지방세)는 연말정산할 때 더 내거나 되돌려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오른쪽에는 공제내역이 나온다. 일반기여금은 공무원연금공단에 내는 돈이다. 건강보험이 병원과 약국 갈 때를 대비한 것이라면, 노인장기요양보험은 내가 65세가 넘은 경우(혹은 노인성질환이 생긴 경우) 도움을 받을 때를 대비해 내는 것이다. 이 외에 교직원공제회 장기저축급여나, 교원단체·노조 회비 공제액도 표시된다. 월급명세서, 파헤쳐 보면 별것 아니다.구민수 경남 봉원초 교사, 블로그 알뜰살뜰구구샘 운영
초등학교 ‘만5세 입학’ 정책이 많은 학부모와 학생, 교원단체 등 국민적 반대에 부딪혀 사실상 철회되는 분위기다. 이 시점에서 단순히 취학 연령을 낮추는 게 아닌 다른 방식의 접근은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한국, 일본, 호주를 제외한 거의 전 세계가 가을학기제다. 국외 유학을 가려 하는 한국 학생들이 선호하는 북미와 유럽은 거의 가을학기제다. 동남아시아 영어권 국가인 필리핀과 싱가포르도 마찬가지다. 세계 흐름과 엇박자 이 때문에 우리 학생들은 해외 학교 편입, 국내 복학 과정에서 학기가 맞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다. 글로벌 시대임에도 한국 학생들은 1년 유급을 감수하면서 외국으로 유학가는 현실이다. 외국 학생들이 한국으로 유학을 올 때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다. 학기제를 변경하면 유급하지 않고도 자기 나이에 맞는 학년·학기에 편입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 1~12월에 태어난 학생이 2025년 3월 2일에 초등학교 1학년이 된다. 미국의 경우에 주별로 입학 연령에 약간 차이가 있지만, 1월부터 12월까지의 만 5세를 1학년으로 입학시키는 게 아니라 8월~9월 이전 출생자를 가을에 입학시킨다. 한국도 이제 가을학기제로 변경하는 안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2025년 신입생의 경우에 봄학기와 가을학기 입학을 모두 허용하는 것이다. 2018년 1~12월에 태어난 아이와 2019년 1월~8월에 태어난 아이를 같은 해에 입학시키는 것이다. 3월 학기에는 기존대로 입학하고, 9월 학기에 대학처럼 후기입학을 하는 방법이 있다. 교사채용, 교실 수 부족 문제가 발생하지만 교육부에서 지금부터 준비하면 점진적으로 해결 가능하다. 우리나라의 3월 학기 시스템을 세계적 추세인 8~9월 학기제로 바꾸는 문제를 이제 적극 검토해야 한다. 초등학생의 입학 나이에 대한 문제도 해결하면서, 해묵은 학기제 변경에 대한 종지부를 찍을 때가 왔다. 해묵은 과제에 종지부를 찍자 현재의 봄 학기제는 일제 강점기의 학제가 그대로 유지된 것이다. 학기제 변경은 교육 인원과 예산 등 준비해야 할 것이 너무 많고 워낙 예민한 부분이라 함부로 건들기 어렵지만, 언젠가는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지금이 기회다. 물론 하루아침에 학기 시스템을 바꿀 수는 없다.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유예 기간을 두고 특정 학년도 초등 1학년 신입생을 9월에 입학시키는 방안을 제안해 본다. K-POP을 선두로 한 한류가 문화예술 분야를 넘어 인적 교류로 이어지게 하고 청년들을 해외 일자리로 진출시키려면 제도적 보완과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다. 전 세계 학생들이 활발히 상호 교류하는 흐름에 맞춰 학기제를 손볼 필요가 있다. ‘늦었다고 생각되는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이 있다. 초등학교 입학 연령에 관한 이슈에 학기제 변경으로서 답할 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