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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대학입시에서 농어촌특별전형을 바라보고 도시학생들이 농촌학교로 전입을 하고 있다. 농촌의 인구가 도시로 빠져나가 농촌초등학생들은 동급생도 없이 분교에서 학교를 보내다 중학생에서는 한선생님에게 여러 과목을 보내고 있는 학생들이 많이 있다. 그 결과 농촌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는 학생들의 학력이 떨어지고 무엇보다 학교의 분위기가 너무 침체되어 있다. 그 동안 각 시도교육청에서 농촌학교를 살리기 위하여 많은 정책을 펼친바 있지만 도시와 농촌간의 학력격차는 아직도 심하다. 어느 도의 경우 수학 과목의 경우 시 지역 초등학생들이 면 지역 초등학생들보다 평균 6.8점이 높았으나 중학생 16.0점, 고등학생 39.5점 등으로 그 격차가 벌어졌으며 국어 과목에서도 초등 6.9점, 중등 9.1점, 고등 28.8점 등으로 격차가 심화됐다는 보고서가 발표되었다. 이런 결과를 고려하여 농촌지역 학생들에게 대학입학에서 정원외 입학을 하는 제도를 도입하여 왔다. 그결과전남 농촌지역 고교의 경우4년제 대학 진학률은 대도시 웬만한 고교와 맞먹는 83%다. 올해 서울대에만 2명이 합격했다. 지역균형선발전형과 농어촌특례입학을 통해 컴퓨터공학부와 사범대에 들어갔다. 고려대 3명, 연세대 1명, 서울교대 2명 등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에 39명, 경기 및 인천지역 대학에 10명이 각각 입학했다. 3학년생이 총 267명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의 18%가 수도권 대학에 진학한 셈이다. 그런데 이 제도를 악용하여 도시에서 위장전입하여 남의 기회를 가로채고 있다. 즉 중학생들이 주민등록을 위장전입한후 농촌고교에 진학하고 그 이후에는 도시에서 통학을 한다는 것이다.도시에서 농촌으로 유학을 보내는 것이 국민들의 거주이전 차원에서 말릴 수는 없지만 부정을 하면서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 제도는 어려운 여건속에서 농업에 종사하면서 자녀를 농촌에서 키우는 부모와 자녀들을 위한 제도이다. 원래의 취지에 맞추어 해당 교육청에서는 엄격한 단속을 하여야 할 것이다. 주민등록과 실제 거주지 여부를 확실하게 하여야 할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안그래도 상대적으로 불리함을 느끼는 농촌학생들이 더욱 더 피해의식을 가지리라 생각된다.
‘학생 수’로 하면 소외지역 교육격차 심해져 “‘순창옥천인재숙’은 합법적 운영 모색할 것” “2007학년도를 학력신장 원년으로 선포하고 부교육감을 위원장으로 하는 학력신장 전담팀을 구성,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력신장을 위해 3개 영역 12개 중점추진과제를 선정하여 모든 교육력을 집중함으로써 경쟁력 있는 창의적 인재를 육성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최규호 전북도교육감(사진)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학생들이 미래사회 주역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학력이 우선돼야 한다”며 “학교교육의 위기도 학력신장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감께서는 실용위주 영어교육을 강조하고 계시지요. “영어교육 인프라 구축, 영어수업의 질 향상,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확대라는 방침아래 영어교육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원어민 교사가 2005년도 31명에서 올 10월 현재 118명으로 확대되었고, 전주․임실․진안․고창 지역에 영어체험시설이 조성되어 연간 9000여명의 초․중학생들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군산․남원까지 모두 6곳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또 지난해부터 외국 대학교 TESOL과정 대학생의 교육실습생을 유치하여 영어교사들이 수업역량을 발휘하고 있고, 전북영어축제에는 매년 200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지역교육청 하계영어캠프, 농촌학생 특별영어캠프, 해외영어캠프 등에도 연 510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하는 등 체험위주의 영어교육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순창옥천인재숙’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농촌지역 인재양성의 성공 모델이라는 평가와 공교육을 위축시킨다는 지적을 동시에 받고 있는데. “숙박시설을 갖춘 학원의 등록기준은 대통령령이 정하는 범위 안에서 조례로 정하도록 되어 있고, 시행령에서는 재학생에 대한 교습제한 기준을 충족하도록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 같이 상위 법령에서 숙박시설을 갖춘 학원에서의 재학생 교습을 일반적으로 제한하고 있어 학원 법령의 입법목적 및 취지에 따라 재학생 교습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육청에서는 일반학원으로 등록하고 기숙형태로 운영 중인 순창옥천인재학원의 경우 개정 조례안이 도의회에서 최종 의결되면 방과후학교 연계 등을 통해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운영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입니다.” -지자체로부터 상당한 교육경비 지원을 이끌어 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자체와 교육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 1월 교육협력팀을 신설했습니다. 2월에는 시장․군수 초청 연찬회, 8월에는 교육청-지방자치단체 교육협력업무 담당자 워크숍 개최 등 교육기관과 지자체의 이해의 폭을 넓히는 노력을 했습니다. 덕분에 교육경비 지원액이 2005년 129억원에서 2006년 398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600억 가량의 지원을 이끌어 냈습니다. 앞으로도 지자체와 교육기관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대응투자사업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입니다.” -농산어촌 교육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갖고 계신지요. “전북은 소규모학교 비율이 초등 61.8%, 중학교 43.5%, 고등학교 16.1%입니다. 농산어촌의 학교는 교육기능뿐 아니라 지역의 사회문화적 역할도 함께 수행합니다. 농산어촌 교육의 활성화가 필요한 때에 학생 수에 따라 교원 정원을 배정하면 향후 계속적인 교원 감소로 인하여 상치교과와 순회교사 증가를 가져와 소외지역 교육격차가 심화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교육청에서는 농산어촌의 작고 아름다운 학교가 존속되도록 기존방식인 ‘학급 수 기준 정원배정’을 적용할 것입니다. 또한 농산어촌 지역의 교육을 살리기 위한 ‘농산어촌 교육지원 특별법’과 같은 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요구해 나가겠습니다.” -끝으로 일선 교원들에게 당부의 말씀을 주시지요. “학력신장 원년의 해에 우리 학생들의 실력향상을 위해 교실수업 개선과 자기연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한 학년을 마감하는 연말연시가 다가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가정과 학교가 더 행복하기를 기원합니다.”
서울교총(회장 안양옥)은 창립60주년을 맞아 교원의 자긍심 고취와교육 발전의 원동력을 제공하고자'교육사랑 교사 음악회'를 서울교대 종합문화관에서 개최 하였다. 서울음악교사합창단(지휘 주광식, 반주 이유선)이 조우현 편곡 '아름다운 노래들' 합창하고 있다. 첫째 마당에서 서울리코더콘서트(단장 임경란, 지휘 고영진)단원들이 대부, 왈츠 등을 연주 하고 있다. 둘째 마당에서 남상일(국립창극단 단원)님이 판소리 흥부가 중 흥부 박타는 대목을 열창하고 있다. 셋째 마당에서 여의도중 김종근 교장 선생님이 특별출연해 '고향의 노래'를 열창하고 있다. 넷째 마당에서 박경화 미성중 교사 외7명이 향수, 칸초네 메들리를 남성4중창으로열창하고 있다. 서울초등교사합창단(지휘 정윤환, 반주 이경희)이 다섯째 마당에서 즐거운 노래 메들리,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을 열창하고 있다. 여섯째 마당에서 포이초등학교 중창단(단장 최진억, 지도 방희정)이 특별출연해 소리는 새콤 글은 달콤, 청개구리 를 열창 했다. 서울초등교사무용단(단장 정선자)이 여덟째 마당에서 '설장구 춤'으로 흥을 돋우고 있다. 서울교사 관악합주단(지휘 안승희)이 멋진 화음을 이루며 '다이아나'등으로 관객의 흥을 돋우고 있다. 객석을 가득메운 관중들이 출연진과 하나가 되어 공연의 아쉬움을 달래며 사랑을 뜻하는 하트모양을 하고 교육사랑의 뜻을 나누고 있다.
일본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에게 규정에 의한 수업을 지시했는데「이해와 납득」을 얻지 못하여 지금도 해결을 하지 못한 학교가 있다. 이에 대하여 「교장인 나의 책임이다」라고 히다카 관내의 중학교 교장은 힘들게 이야기했다. 2년 전에 부임해서 얼마 안 되어 학교교육법시행규칙이 의무화시킨「선택교과」가 행해지지 않고 있는 것을 알았다. 「선택교과」는 수학의 경우「선택수학-기초」 ,「선택수학- 발전」등 학생의 학습 진도에 따른 학습 내용을 학교 독자적으로 마련하는 것이다. 2002년도부터의 학습지도요령에 「연간 최저 시수로 2학년은 50시간, 3학년은 105시간」의 시수가 명시되어 있다. 이 학교 교장은 교육위원회 지도 장학사로 종사한 경험이 있어 다른 중학교에서 선택교과의 수업계획 만들기의 선두에 섰던 경험이 있어서, 이 중학교에서 서류를 점검한 바 실시되지 않고 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교육위원회의 제출 서류상은 선택교과의 수업을 규정대로 하고 있는 것으로 하고 있었다. 선택교과는 교과서가 없고 자료나 문제를 연구하기 위한 교사의 부담은 무거워진다. 교장의 지시에 대해 교사들의 움직임은 둔했다. 「교장이 하라고 해도 준비할 시간이 없다」, 「학교 실정에 맞지 않다」라는 등의 반론이 나왔다. 작년도 3학기에 겨우 수학, 영어, 사회에서 각 10시간의 선택교과의 수업이 행해졌지만, 금년도는 계획도 잡혀 있지 않았다. 어느 교사는 「평상시의 교과서를 열심히 지도하는 것이 학생들을 위하는 것이다」라고 선택 교과에 소극적인 이유를 이야기했다. 그러나 법령으로 의무화시킨 선택교과에 대해서 교사가 교장의 지시에 반대하여 수업을 하지 않는 상태는 정상적인 학교라고는 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고교입시 개인 조사서나 공문서로 보존되는 지도요록의 「선택교과」란에 받지 않은 수업에 대하여의 가공의 성적을 받은 것이 된다. 이 중학교의 전 교장은 일년간의 짧은 재임으로 직장을 떠났다. 「학교운영을 둘러싸고 교사들과의 알력으로 고민하고 있었다」라는 증언이 있다. 이전의 교장은 「현장에서는 여러 가지 사정이 있다」라고 입을 다물었다. 이 중학교에서는 수학의 TT(팀.티칭)를 위한 교사 한 명을 증원을 받고서도 작년도는 3학년의 수업에서 TT가 행해지지 않은 위반도 판명되고 있다. 이처럼 선택교과가 소홀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학교의 본연의 자세는 관리직과 교직원의 편성으로 좌우된다. 한 교사에 의하면 집단으로 힘든 일은 안하고 어물어물하려는 교사들에게 교장이 힘으로 패하는 예도 있다」는 것이다. 삿포로시내 초등학교에서 학교행사 당일 교사가 몇 시에 집합할 것인가를 둘러싸고 직원회의에서 상의하였다. 교장이 제안한 시간에 대해서「너무 빠르다」라는 반대 의견이 나와서 30분도 안 되는 시간차에 대해서 끊임없이 회의가 계속되었다는 것이다. 「아침 집합시간은 교육 논의와 관계없는데」라고, 교사 한 사람은 난색을 표했다. 「교직원이 함께 상의하여 이해, 납득하여 전진해나가는 것이 민주적인 학교운영」이라고 많은 교사들은 이렇게 입을 모은다. 담임 배치와 같은 교내의 교사 배정조차도 교장을 빼고「교내인사위원회」가 원안을 작성하는 학교가 아직도 많다. 「학교의 주도권을 교장에게 넘기지 않기위해 무엇이든지 교장에게 반대하는 교사가 전근을 계속 거부하여 직원실의 보스가 된다. 학교를 불건전하게 하는 원흉이다」라고하며 어느 젊은 교사는 분노했다. 이같은 주도권 싸움으로 학교 현장은 더욱 삭막해 지고 있다. 가장 합리적이어야 할 학교 현장에 이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결과적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학생이며, 이렇게 대하는 교원 역시 얼마나 피곤할 것인가 짐작이 간다. 말이 통하고 의사 소통이 잘 되는 학교 모든 학교들이 지향하여야 할 학교상이 아니겠는가.
충북 서부지방의 젖줄이라 불릴 만큼 청주분지 등 곡창지대를 끼고 충청남도 연기군까지 흘러가 금강 상류에 합류하는 하천이 미호천이다. 그런데 미호천에 대한 조사가 부족해 소개된 곳마다 발원지가 다르다. 네이버 백과사전에서는 미호천의 발원지를 음성군 생극면과 충주시 신니면을 경계하고 있는 부용산으로 소개하고 있다. 청주삼백리 송태호 대장은 부용산은 한남금북정맥의 주능선에서 벗어나 미호천의 발원지가 될 수 없다며 우리나라의 산줄기 체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탓에 생긴 오류라고 지적한다. 송태호 대장과 청주삼백리 회원들 몇이 미호천의 발원지로 추정되는 마이산을 찾아보기로 했다. 청주에서 진천까지는 쌩쌩 신나게 달렸지만 물줄기를 만나면서부터는 지도를 봐가며 미호천의 물길을 제대로 공부하는 답사였다. 진천군 이월면 미잠리에서 제법 넓은 물길을 만났다. 그 끝에 있는 합수머리의 좌측 물줄기는 칠장산에서 발원한 칠장천이고 우측 물줄기는 망이산 옹달샘에서 발원한 성산천이다. 성산천을 따라 음성군 대소면을 지나다보면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다리들이 연달아 나타난다. ‘작은내’ 등 하천과 관련된 부락 이름도 있고 철새들이 노니는 모습도 보인다. 마이산에서 발원한 물이 호수를 이룬 양덕저수지를 만난다. 바로 앞에 보이는 마이산이 양덕저수지의 풍경을 더 아름답게 한다. 철새들이 떼를 이루어 먹이를 찾고 있는 모습이 좌대에서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는 사람들을 닮아 평화로워 보인다. 가까운 곳의 언덕에서 중부고속도로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만난다. 이 다리가 충청북도 음성군 삼성면과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을 구분하는 도계 화봉육교다. 어느 곳이건 도계에는 자기 지역을 알리기 위한 시설물이 많다. 여러 가지 표지판이 오히려 주변 지역을 지저분하게 만들었다. 뜬금없이 곳곳에 널려있는 표지판만 정비해도 도로의 풍경이 한층 아름다울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다리 아래의 고속도로는 휴일이라 차들이 꼬리를 물고 쌩쌩 달린다. 고개를 넘어가면 내리막길에 우측으로 마이산과 매산사 가는 길이 있다. 매산사까지 찻길이 연결되지만 급경사가 많아 차량으로 오를 경우 주의가 요망된다. 구불구불 고갯길의 경치가 아름다워 밑에서부터 걸어가는 게 좋다. 마이산의 다른 이름이 망이산과 매산이다. 매산이라는 산의 이름과 관련이 있을 매산사는 사람을 만날 수 없어 골바람만큼이나 써늘하다. 매산사의 위치가 마이산 정상 부근이라 망이산성과도 가깝다. 음성군 삼성면에서 설치한 안내판에 ‘이곳 약수터는 삼국시대 망이산성 병사들의 급수시설이었으며 명주실 타래가 수십 척이나 풀려들어 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습니다’라는 글귀가 있다. 약수터 자리였다는 버드나무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파란 통에서 물이 나온다. 약수터를 메우는 과정에 물구멍의 위치가 바뀐 것 같다. 우리 일행은 여러 가지 정황상 이곳이 미호천 발원지가 분명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더 정비의 필요성을 느꼈다. 해발 472m의 마이산은 원래 망이산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산의 높이에 비해 산세가 가파르고 험하지만 정상에 넓은 분지가 있다. 이 분지를 에워싸고 있는 산성이 망이산성이다. 충북 기념물 제128호인 망이산성은 흙으로 쌓은 내성과 돌로 쌓은 외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외성의 총 길이가 약 2㎞에 달하고 내성의 중앙부에는 봉수대가 있다. 성벽을 돌출시킨 치성이 5곳 확인되었고 5개의 문터가 남아 있다. 지금 발굴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마이산에서 정상을 알리는 표석을 3개나 만난다. 2개는 충북 음성군에서, 1개는 경기도 일죽산우회에서 세운 것이다. 지방자치 시대가 되며 서로 자기 지역을 내세우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다. 사람들의 욕심 때문에 경계선상에 있는 산이 몸살을 앓고 있는 현장이다. 일죽산우회에서 세운 표석이 서 있는 자리는 정상이 아니다. 정상 표석이라기보다는 ‘마이산전망대’를 알리는 표석이라야 맞는다. 세운 사람 이름이 써 있는 것도 눈에 거슬린다. 조선시대 말기까지 봉수대가 있던 마이산 정상은 조망이 좋다. 음성군 삼성면 양덕리 부근과 저수지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이곳이 바로 부산 동래에서 시작하여 경주-영주-영동을 거쳐 음성 가섭산에서 오는 직봉과 남해 금산에서 출발하여 합천-금산-영동을 지나 진천 소을산으로 올라오는 간봉이 모여지는 봉수길의 요지였다. 미호천 발원지와 함께 봉수터를 정비하고 봉수대를 복원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바로 옆에 있는 멋진 소나무 한 그루가 정상에 올라온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든다. 발원지를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마이산의 품안에 있는 음성군 삼성면 대야리 동리마을을 들렸다. 가족들이 모여 김장을 하고 있는 집이 보여 마이산에 관해 몇 가지 물어보려고 들렀는데 소주에 찌개 안주까지 준다. 오랜만에 길손들을 따뜻하게 맞이하는 시골인심을 맛봤다.
'하는 일마다 잘되리라'며를 쓴 저자, 차동엽씨는 신부이자 인천카톨릭대학교 교수님입니다. 텔레비전에서 그분의 강의를 들어본 적이 있어서 더욱 친근했는데 저자의 약력 또한 평범하지 않았습니다. 서울 공대 졸업을 시작으로 카톨릭대학교, 오스트리아 빈대학 박사 학위 취득 후 사제로 서품되신 분입니다. 평범하지 않은 그분의 이력이 이 책을 집어들게 했는지도 모릅니다. 삶의 희망을 잃고 힘들었던 처녀 시절 밤마다 무작정 성당에 가서 기도하고 눈물을 흘리며 절망을 이겨내던 시골읍의 성당에서 인자한 눈빛으로 어눌한 우리 말 발음으로 위로해 주시던 멕시코 신부님의 모습을 기억해 냈습니다. 수녀님들도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내 모습을 어여삐 보아주셔서 일자리를 맡겨 주셨던 30여 년 전 성당의 모습을 떠올리며 나는 이 책에 빠져 들었습니다. 배고픔을 해결하고 인자한 사랑과 자비로움을 선사해 주셨던 그 오랜 기억 속의 외국인 신부님과 중년을 훨씬 넘기셨던 그 수녀님들은 이제 이 세상에는 계시지 않을 이 시각. 나는 이 책을 집어들며 내 십대의 언덕에 서 계신 그리운 이름들을 불러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내 기억 속의 신부님들은 세상의 빛이었으며 아름다운 미소를 지닌 성자였기 때문입니다. 희망만을 이야기해도 부족한 시간에 세상의 이야기들은 절망과 한숨, 사건과 사고를 전하는 아픈 이야기들로 넘쳐나서 뉴스를 보기가 겁나고 신문을 읽기도 두렵습니다. 황량한 들판, 옷깃을 여미게하는 초겨울 바람에 마음마저 가라앉기 전에 따스한 온기로 영혼을 덥히고 싶어서 최대한 희망을 노래하는 책을 고르고자 들어선 책방에서 힘들이지 않고 집어든 책이었습니다. 무지개 색깔처럼 소개된 일곱 가지 목차를 살펴보면, 1.긍정적으로 생각하라 2.지혜의 씨앗을 뿌려라 3.꿈을 품으라 4.성취를 믿으라 5.말을 다스려라 6.습관을 길들이라 7.절대로 포기하지 말라 로 요약되지만 흔히 볼 수 있는 자기계발서와는 다름을 금방 알게 됩니다. 희망을 이야기하기 위해 차동엽 신부가 투자한 방대한 독서량과 다양한 출처의 글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읽는 즐거움을 선사할 뿐만 아니라 깨달음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일이 자연스럽게 일어납니다. 내 안에 숨겨진 가능성의 씨앗과 세상의 이치 속에 오묘하게 숨겨진 보석들을 하나씩 캐는 것 같은 발견의 기쁨을 선사하는 글이랑에서 만나는 감동의 물결을 놓치지 않으려면 행간을 부지런히 오리내리는 농부가 되는 즐거움으로 마지막 페이지까지 단숨에 이르게 됩니다. 이 책은 밑줄을 많이 긋게 하므로 반드시 사서 읽어야 하며 사랑하는 가족이나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선물하여도 참 좋은 책이지요. 욕심을 좀 부린다면 초등학생이 읽어도 좋으며 힘든 시간을 보내는 분에게는 백만 원군이 되어 주리라 확신합니다. 이 책 속에는 좌절의 구렁텅이에서 재기의 발판을 다진 많은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책 속에 소개된 또 다른 좋은 책을 만나는 기쁨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나는 좋은 책을 읽을 때마다 저자가 만난 책들을 적어 두었다가 서점에 가서 주문하여 사곤 합니다. 서점에 들러 새 책들을 사들고 강진도서관으로 향하는 퇴근 길의 행복으로 한 해가 기우는 12월을 열고서도 나이가 들어간다는 서글픔마저 잊고 삽니다. 어느 사이엔가 내 마음 속에는 일곱 가지 무지개 원리가 장기기억 속에 저장되어 소가 여물을 되새김하듯 아무 때나 끄집어 내어 작동시키기 때문입니다. GHP 3만불 시대를 기약해 줄 비책으로 경쟁과 견제의 논리를 넘어 공생의 문화를 확산시켜야 한다는, 바야흐로 컨그레츌레이션'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차 신부님의 통렬한 충언이 곳곳에서 튀어나와 읽은 이의 가슴을 적셔 놓습니다. 무지개의 원리는 희망의 원리, 일곱 가지 실천의 원리, 전체가 하나를 이루는 통합의 원리로서 저자는 무지개 원리를 완성하기까지 30년의 세월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특히 대한민국의 모든 젊은 부모들, 특히 엄마들이 이 책을 읽어 자녀들을 훌륭하게 교육하기를 바라며 '사촌이 땅을 사도 배 아파하지 말고' 축하해 주는 문화를 위해서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거듭거듭' 가르치고 행하는 유다인 교육의 비밀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수한 두뇌와 훌륭한 교육열을 가진 뛰어난 한국인의 가능성을 열어 보이며 이제 이나라가 재도약의 문을 활짝 열고 새로운 세상을 향한 희망의 기지개를 켤 때임을 보여줍니다. 날만 새면 상대방을 깎아내리고 짓이기며 이 나라의 어두운 단면들만 보이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고 아쉬운 때입니다.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는 노력, 절망보다는 희망을 이야기하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자식들에게 그 희망의 증거를 보여주고 싶은 부모라면 이 책의 일독을 진심으로 권합니다. 나는 초등학교 1학년인 우리 반 아이들에게도 이 책의 일화를 들려주며 아침을 시작하기도 하는데 아이들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풀어 주면 참 좋아합니다. 를 손에 든 순간, 당신의 가슴에는 희망의 무지개가 피어납니다. 당신의 자녀를 사랑한다면, 그가 아름다운 인생을 살기를 바란다면,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희망을 선물하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이 책을 선택하십시오. 간접 독서로는 그 맛을 다 누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2007년 12월 3일, 초겨울을 따스하게 살기 위한 책방 나들이에서 만난 책, 차동엽 지음/동이/12,000원-
- 박물관에서 전통문화를 배우고 익히는 부개초병설유치원 - 인천부개초등학교병설유치원(교장 정흥섭)은 12.3일 문학경기장 내에 위치한 인천어린이박물관을 찾아 지구촌 문화탐험, 입체영상 관람, 과학 활동, 전통 탈 채색하기 등 박물관내 다양한 체험 놀이 영역에서 구체적인 실물경험을 하며 즐거운 현장 체험 학습을 실시했다. 특히 유아들은 옛날의 어린이 생활문화, 학교문화 등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지구촌 문화 탐험 영역에서 부모님 세대가 경험했던 옛 추억을 함께 맛보며 신기해 했으며 세계 각국의 다양한 악기들을 직접 연주해보며 재미있는 소리를 만들어 보기도 했다. 허지윤 원아는“ 귀로를 연주하며 옆 친구가 연주하는 차임벨에 맞추어 멜로디를 만들어 보는 것이 매우 즐거웠다”고 말했다.
인천부평구 용마 새싹1길에 위치한 인천용마초등학교 학교운영위원회(위원장 송영희)들이 12.3일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로 만든 김장을 경제적으로 어려운 편부 편모슬하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26명의 학생에게 전달 지역사회의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 위원들은 지난해에도 사랑의 김장 나누기를 실시한바 있으며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급식비를 후원하는 등 학생들의 교육여건 조성에 남다른 성원을 보내 타 학교의 귀감이 되고 있다.
2008년부터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이 시행되면, 각 급 학교에서는 좀 더 책임 있는 장애이해교육이 실시되어야 하지만 장애이해교육에 대한 자료와 정보는 한정적이다. 최근 장애인먼저실천운동부가 ‘초등학생을 위한 장애이해교육’을 주제로 개최한 장애인 인식개선 세미나에서 최낙윤 서울 당곡초 교사는 ‘장애이해교육 전문 사이트’를 소개, 수업에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플래쉬로 흥미, 교과서 용어 분석 에듀에이블과 장애이해사이트=두 사이트의 운영자는 국립특수교육원이라는 점에서 같이 묶었다. 그러나 내용은 중복되지 않는 컨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에듀에이블’(http://www.eduable.net)은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특수교육 종합 커뮤니티 공간으로 특수교육에 있어서 일반교육의 ‘에듀넷’과 같은 역할로 이해할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구성이 플래시로 되어 있어 누구나 쉽고 흥미롭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장애이해사이트’(http://edu.kise.go.kr)는 다른 사이트와는 달리 장애 이해를 중심으로 구성되었다는 것이 특징이며 특히 ‘교과서 속으로’라는 카테고리에는 유치원부터 고교까지 교과서 속에 나타난 장애관련 용어 내용을 분석해 놓아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참여자 많아 커뮤니티 기능도 손오공의 특수교육=교사 개인이 만들어 서비스하는 사이트(http://special.new21.org)로 8년 이상 운영된 가장 인지도 있고 활성화된 사이트다. 메인화면은 총 26개의 주 메뉴로 이루어져 있어 다소 많아 보이나 주 메뉴 아래 하위 메뉴를 두지 않고 범주화해 자료를 구분한 것이 특징이다. 장애이해교육 관련 메뉴로는 ‘인식개선’과 ‘통합학급’이 해당된다. 많은 참여자에 의해 운영되는 사이트로 자료 탑재뿐 아니라 커뮤니티 공간으로 발전적으로 자리매김했다. 연구대회 시범학교 자료 많아 에듀넷・중앙교수학습센터=에듀넷(http://www.edunet4u.net)은 국가기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운영하는 대표적 교육 사이트다. 이 사이트에서는 장애이해와 통합교육에 관련한 연구대회 자료나 연구시범학교 자료가 많이 탑재되어 있다. 통합교육 중점 컨텐츠 개발 서울경인특수학급 교사 연구회=특수교사 연구모임 사이트(http://www.tesis.or.kr)로 특히 장애이해교육이 일회적인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통합교육 지원에 중점을 둔 다양한 컨텐츠를 개발하고 있으며 최근 ‘일반교사를 위한 통합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일반교사 위한 자료 탑재 교컴과 인디스쿨=‘교컴’(http://eduict.org)과 ‘인디스쿨’(http://www.indischool.com)교사 개인이 만든 비상업적 온라인 교사 커뮤니티 사이트로 매우 인지도가 높다. 일반교사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어 일반교사에게 통합교육 및 장애이해교육 관련 자료를 제공하고 올바른 통합교육 실현을 위해 이들과 같이 고민하고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 장소다.
- 인천굴포초 타자급수제 실시 - 인천굴포초등학교(교장 계동윤)에서는 정보화 시대에 발맞춰 컴퓨터 활용의 바탕이 되는 타자 능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더불어 대회를 통하여 학생들이 컴퓨터와 좀 더 친숙해 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 11.29일부터 12.5일까지 “굴포 타자 왕 선발대회”를 개최한다. 일주일 동안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1학년부터 6학년까지 1,500여명의 전교학생이 참여하고 있는데 그 동안 닦은 기량을 맘껏 펼치게 되고 6급(250타)부터 1급(500타)까지의 급수 통과제를 실시하여 급수증 수여할 예정이며 급수증을 받지 못한 학생들에게는 내년에 기회가 약속되고 입상한 학생들은 더 높은 급수증을 향한 도전이 시작되어 일회적인 행사로 그치지 않고 학생들 스스로 계속해서 타자능력 신장을 위해 노력하도록 하는 촉진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계동윤 교장은 '타자 급수제를 통해 전교생 모두가 기본적인 타자 능력을 가짐으로써 컴퓨터에 대한 자신감 및 도전의식을 가지고 나아가 한글에 대한 긍지와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고 밝혔다. 이 밖에도 굴포초등학교는 정보 사냥 대회, 홈페이지 경진대회 등 컴퓨터와 관련된 대회를 개최하여 어린이들이 컴퓨터와 친해지도록 이끌어 주고 있다.
건이의 이마에서 땀 한 방울이 천천히 흘러내립니다. 건이는 숨을 멈추고 과녁만 노려보았습니다. 가파르게 휘었던 시위가 ‘슈슝’ 튕기는 소리를 내며 화살을 쏘아 올렸습니다. 그 서슬에 이마를 따라 흐르던 조그만 땀방울이 건이의 손등으로 툭! 떨어집니다. ‘이런! 너무 빨랐어!’ 화살이 떠나는 순간, 건이는 이미 명중하지 못하리란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걸 알면서도 건이의 눈은 간절함을 담아 화살의 움직임을 좆았습니다. ‘제발, 제발…….’ 꽁지를 불안하게 떨며 날아간 화살이 바람에 한 번 크게 휘청입니다. 과녁 바로 앞에서 땅에 처박힌 화살 주변에선 막 꺼진 불처럼 푸시식 흙먼지가 일어납니다. 심판이 붉은 깃발로 크게 가위표를 그렸습니다. 건이는 고개를 푹 떨구었습니다. 희망이 사라졌습니다. 이제 남은 화살 한 대를 명중시킨다 해도 이기기는 틀렸습니다. “쯧쯧… 이제 끝났군.” “국궁 신동이 웬일이지? 뒤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이 조그맣게 숙덕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건이 들으라고 한 말은 아니었을 텐데 건이의 얼굴이 확 달아올랐습니다. 흘깃 옆을 보니 부산 아이는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건이가 앞지르고 있었을 때만해도 얼굴이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있더니, 이젠 입가가 헤실헤실 풀어지는 모양입니다. 건이는 남은 한 대의 살을 아무렇게나 쏘아버리고 단을 내려왔습니다.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시던 할아버지가 저벅저벅 건이의 앞으로 걸어오셨습니다. 건이는 여전히 붉게 달아오른 얼굴을 외로 꼬은 채 우두커니 섰습니다. “못난 놈!” 할아버지는 나직하게 내뱉고는 앞서 나가셨습니다. 건이는 말없이 활을 정리하고 할아버지를 따라 활터를 빠져 나왔습니다. 가을 바람이 샛노랑 이파리가 풍성한 은행나무를 스스스 흔들고 지나갑니다. 은행잎 한 장이 팔랑팔랑 날다가 건이의 콧등을 간지럽힙니다. 나무 둥치에 기대어 비스듬히 앉아있던 건이는 신경질적으로 고개를 흔들었습니다. 활터에 다녀온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그 후 건이는 한 번도 활을 잡지 않았습니다. 국궁을 시작한 후 삼년 동안 거의 하루도 활을 놓아본 일이 없는 건이입니다. ‘그런 풋내기에게 져버리다니...’ 초등학생은커녕 중학생도 하기 어렵다는 국궁을 4학년 때부터 시작했습니다. 주위에선 ‘국궁 신동’이 났다며 야단법석을 떨었습니다. 아마 어른이 되면 전국에서 제일가는 궁사가 될 것이라 했습니다. 건이에겐 당연하게 여겨졌던 일입니다. 일주일 전까진. 부산에도 건이와 동갑내기인 궁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 한 달 전 쯤의 일입니다. 멀리 부산의 활터에서 전화가 한 통 걸려왔습니다. 건이의 소문을 들었다면서 그 쪽의 궁사와 친선 경기를 가져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건이는 자신만만하게 경기를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완벽한 패배였습니다. 스스로를 최고라고 굳게 믿고 있었던 건이에게 이번 일은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 아이는 국궁을 시작한지 일년 밖에 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국궁 신동의 자존심이 와르르 무너져 내린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예서 뭐하는 게냐?” 건이는 깜짝 놀라 고개를 번쩍 들었습니다. 어느 새 할아버지가 건이 발치에 서서 건이를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옥색 두루마기 위에 활을 매고 계신 걸 보니 활터에 가시려는 모양입니다. “네 활을 챙겨서 따라오너라.” 건이는 쳐들었던 고개를 천천히 떨어뜨리고는 힘없이 중얼거렸습니다. “저 활터 안가요.” 집안 어른들도 무서워 쩔쩔매는 호랑이 할아버지입니다. 분명히 불호령이 떨어질 줄 알았는데 이상하게 조용합니다. 건이는 슬쩍 할아버지 눈치를 살폈습니다. 뜻밖에도 노여운 기색은 찾을 수가 없습니다. 할아버지의 눈동자는 그저 고요하게 건이를 바라보고 있을 뿐입니다. “따라오너라.” “…….” 건이는 더 이상 거역하지 못하고 쭈뼛쭈뼛 일어나 할아버지 뒤를 따랐습니다. 일요일 오후라 그런지 활터는 비어있었습니다. 옛 양식으로 지어진 국궁장 의 단청도 가을을 타는지 유난히 울긋불긋합니다. 가을색이 짙은 나무가 푸르르 떨며 마른 잎을 날렸습니다. 금빛으로 물든 잔디밭 저 쪽으로 선명하게 도드라진 과녁이 떡 버티고 서 있습니다. 과녁을 바라보니 다시 생각하기도 싫은 친선 경기 날이 떠올라 건이를 괴롭힙니다. ‘바람만 안 불었어도 그런 별 볼일 없는 애한테 안 졌을 텐데.’ 기운이 다한 것처럼 바람에 휘청거리며 땅에 처박히던 화살이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건이는 자신의 활솜씨가 모자라 졌다는 사실을 죽어도 인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활을 들어라.” 할아버지의 말씀에 퍼뜩 정신을 차린 건이는 느릿느릿 궁대를 매고 활 시위를 걸었습니다. 저 멀리 붉은 원이 그려진 과녁이 보였습니다. ‘꼭 맞춰야 해!’ 건이는 부산 아이와 경기를 하던 그 날처럼 다시 긴장이 되었습니다. 슝-. 화살이 꽁지깃을 파르르 떨며 날아가더니 가까스로 과녁의 끝 부분을 맞추었습니다. 정 중앙을 맞춘 것은 아니지만 일단 맞추었다고 생각하니 안심이 됩니다. 두 번째 화살을 매길 때였습니다. “네 활이 언제부터 그리 되었느냐?” 할아버지의 말 끝에 한숨이 묻어납니다. 건이는 영문을 모른 채 할아버지를 바라보았습니다. “네 활이 언제부터 그리 작아졌느냔 말이다.” “……작아지다니요?” 한참 동안 할아버지의 말 뜻을 생각하던 건이가 결국 되물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앙상한 손가락으로 건이의 활을 가리킵니다. “네 활과 화살을 보아라. 언제부턴가 과녁은 고양이가, 너는 그 과녁 앞에 웅크린 쥐가 된 모양이로구나. 그저 빗맞힐까 무서워 벌벌 떨고만 있으니 말이다.” 얼굴이 벌개진 건이가 막 아니라고 소리치려다가 입을 다물었습니다. 생각해보니 할아버지의 말이 영 틀린 것만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활이란 본시 전쟁터에서 나온 물건이다. 대담한 기백이 없이 어찌 다루겠느냐.” 할아버지는 궁대를 매고 단 위에 서셨습니다. 할아버지는 사대에만 서면 다른 사람이 됩니다. 평소에는 구부정했던 허리도 곧게 펴지고 온 몸에 힘이 넘쳐 보입니다. 나약한 선비가 장수로 변신이라도 하는 듯 합니다. 시위를 깊게 끌어당긴 할아버지는 화살을 높이 쏘아 올렸습니다. 공기 중에서 시위가 퉁기는 느낌이 전해질 뿐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습니다. 할아버지가 쏜 화살은 조금의 흔들림 없이 바르게 쭉 뻗어 과녁을 한 참 지난 곳에 떨어졌습니다. 건이는 눈을 크게 떴습니다. “어!” 언제나 백발백중인 할아버지의 화살이 빗나가서가 아닙니다. 건이는 이 광경을 분명 예전에 본 일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처음 할아버지를 따라 활터에 갔을 때의 일입니다. 활터는 여러 명의 궁사들이 한참 활을 쏘고 있었습니다. 수 많은 화살이 하늘을 가르며 솟구쳤다가 과녁을 향해 떨어져 내립니다. 건이의 입이 절로 벌어집니다. “할아버지! 화살이 꼭 물고기 같이 날아가네요!” “물고기?” “네. 보세요. 비늘도 반짝여요.” 햇살에 등을 빛내며 또 한 무리의 화살이 날아갔습니다. “물고기를 하늘 바다에 풀어 놓으니, 물고기 활이라고 불러야겠어요.” 할아버지는 허허 웃음 소리를 내며 활을 꺼내십니다. 시위가 크게 휘더니 화살을 높게 쏘아 올립니다. 화살은 크게 포물선을 그리며 과녁을 한 참 넘어 떨어졌습니다. 할아버지는 화살이 지나간 흔적을 찾듯 한 동안 먼 하늘을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네 말이 맞다. 화살은 더 멀리, 더 높이 날고 싶어 하는 물고기다. 그저 힘차게 날수 있도록 놓아주면 그 뿐이지. 과녁에 얽매이면 절대로 큰 궁사가 될 수 없는 법이다. ” 건이는 알쏭달쏭합니다. “그렇지만 과녁을 못 맞추면 소용이 없잖아요.” 할아버지는 건이의 머리에 손을 얹으셨습니다. “화살을 네 뜻대로 움직이게 하려 말아라. 자유롭게 풀어놓기만 하면 제 갈 길을 스스로 찾을 게다.” ‘그래. 화살이 스스로 제 길을 찾도록!’ 답답했던 가슴에 한줄기 시원한 바람이 스쳐지나갑니다. 건이는 천천히 화살을 걸었습니다. 멀리 과녁이 흐릿해지고 출렁일 듯 푸른 하늘이 가슴 가득 안겨옵니다. 화살을 힘 있게 튕겨냅니다. 과녁에서 한참 벗어났지만 꽁지깃까지 힘이 빳빳하게 들어가 있었다. “한결 낫구나.” 오늘 처음으로 할아버지 입가에 보일 듯 말 듯한 웃음이 걸렸습니다. 건이는 다시 화살 한 대를 시위에 걸었습니다. 팽팽하게 당겨진 시위에서 속삭이듯 조그만 떨림이 전해옵니다. 그 떨림이 점차 퍼져나가 꼭 몸 전체가 커다란 활이 된 느낌입니다. 건이는 그 기분 좋은 떨림이 가라앉기를 기다렸다가 망설임 없이 시위를 놓았습니다 퉁-. 소리 없는 울림이 활터를 가득 메웁니다. 햇살을 등에 지고 바람의 힘을 빌은 화살이 물고기처럼 유연하게 하늘을 헤엄쳐 갔습니다. 등이 파랗게 빛나는 날렵한 물고기였습니다. ‘아! 이 느낌!’ 오랫동안 잊었던 감각이 되살아납니다. 건이는 눈을 감고 탁 트인 한숨을 내뱉습니다. “하!” 몸 안에서 무언가 함께 튕겨나가는 기분. 온 몸이 하늘로 날아가는 것처럼 자유로운 기분입니다. 참을 수 없을 때까지 숨을 참았다가 처음 들이킨 공기의 시원함처럼 머릿속까지 상쾌해 집니다. “좋구나!” 할아버지는 그제야 주름살이 굵은 입가에 확실한 웃음을 띠었습니다. “할아버지!” “?” “제 활에서 물고기가 살아났어요.” 할아버지와 건이는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다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빙긋 웃음을 지었습니다. 날아갈 듯 경쾌하게 말려 올라간 기와 지붕 위로 조금씩 붉은 저녁놀이 비쳐옵니다.
한국교총에서 핵심 사업으로 하여 추진하던 수석교사제도가 2008년도부터 시범적으로 실시될 계획이다. 수석교사제는 학생을 잘 가르치고 경험이 많은 교사를 관리직인 교장, 교감으로 승진시키지 않고 수석교사로 임용해 대우하는 제도이다.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수석교사는 수업 이외에 동료 장학, 신규 교사지도, 교생 지도 등 역할을 수행하게 하려 하고 있다. 그 동안 교육인적자원부는 수석교사 국내외 사례 연구에 이어 현재 수석교사의 구체적인 직무, 역할, 자격요건, 선발방법, 직무수행방식, 처우 등 시범적용 모형을 개발하는 정책연구를 추진하여 시범사업을 2008년 3월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2008년도에는 시범적으로 180명을 선발하는데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는 20명, 나머지 14개시도는 10명씩이다. 이들에게는 교육부 명의의 인증서수여, 연구활동지원비로 월 15만원 지급, 학교 실정에 따라 수업시간을 20% 정도 경감, 충실한 역할 수행을 위해 부장교사 등 교내 보직 겸임은 제한하려 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의 계획대로 추진되는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몇 가지를 고려하였으면 한다. 첫째, 14개 시도교육청의 경우 초등학교 5명, 중고등학교는 5명이다.5명을 가지고 교육인적자원부에서 권장하는 12개 과목별로 1명씩도 안 되는 것 같다. 중등은 과목별로 1명씩은 나와야 하지 않을까? 정책연구 보고서에서 제안한 대로 1.3%인 4천명수준은 유지하려면 시범사업에서 현재의 2배 수준인 400명 수준은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둘째, 수석교사가 도입되지만 수업시간이 20%(주당 4시간 예상)준다고 큰 혜택은 안 될 것 같다. 수업시수를 더욱 많이 감소하는 방법은 어떠할지? 50% 수준으로 감소로 확대하는 것이 어떠할지? 셋째, 교육인적자원부의 계획대로 수석교사제가 도입된다면 현재의 시도교육청 시스템상 교육청과 교육과학연구원의 일을 많이 맡게 되고 결국 지금의 장학사 보조 역할을 하지 않을까 우려도 된다. 이를 위하여 많은 이동과 노력이 요구되리라 보며 이에 따라 이들을 위한 수당도 강화되어야 하겠다. 넷째, 수석교사에 대한 올바른 자리매김이 필요하다. 수석교사는 어느 선생님은 자신의 승진에 대한 점수관리는 잘 못하지만 수업 하나만은 정말 잘한다는 선생님들이 수가 되어야 하겠다. 대학에서도 학장이나 총장 기타 보직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연구와 학생지도에만 관심이 있는 대학교수들이 많다. 수석교사도 승진에는 관심이 없이 오르지 수업을 어떻게 하면 잘할 것인가에 관한 학습 전문가로 키워야 하겠다. 다섯째, 수석교사들이 학습 전문가로 키워야 하겠다. 현재 공교육이 사교육에 비하여 취약한 것 중의 하나는 수업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사교육에서는 이미 상당수가 표준화되어 어느 부분에서 무엇을 강조할 것인가를 정리할 정도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학교현장에서는 수업이 많아서 수업연구를 할 시간적여유가 상대적으로 많지가 않은 것 가다. 더구나 학교에는 영양교사, 보건교사, 상담교사 등 수업에 관하여 체계적으로 공부를 많이 하지 않은 교사들이 많다. 이들을 대상으로 교감이나 교장이 수업방법을 가르칠 수는 없지 아니한가? 이를 위하여 수석교사가 하루 빨리 정착되기를 바란다. 수석교사제도는 교직의 전문성 제고, 승진을 둘러싼 문제 해결, 교원의 사기 진작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보여 시범사업을 통하여 적극 도입을 추진을 바란다.
경기도내에서 만 6세 어린이들의 초등학교 진학률이 6년째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만 6세가 됐는데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이 자녀의 생일이 연초로 다른 어린이들에 비해 빨라 학교 부적응을 우려, 입학을 유예시키는 경우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도 교육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 도내 만 6세의 초등학교 입학대상자 17만4천321명가운데 실제 입학을 한 학생은 88.7%인 15만5천584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어린이들은 입학을 유예하거나 가족의 해외 이주 등으로 입학하지 않았다. 도내 초등학교 취학률은 2001년 96.0%이후 지속적으로 감소, 2004년의 경우 93.1%, 2005년 91.2%, 지난해에는 89.6%를 기록했다. 올 도내 입학유예 어린이는 입학대상의 9.7%인 1만6천835명으로 지난해 입학유예 어린이 1만5천6명(당시 입학대상의 8.9%)에 비해 1천800여명 증가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자녀가 다른 어린이에 비해 성장이 늦어 학교생활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 입학유예를 하는 학생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입학유예 신청이 지난해까지는 의사 소견서가 필요했지만 올해부터는 학부모의 소견서만으로도 가능해지면서 입학유예 어린이가 더욱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입학을 유예하는 것이 옳다 그르다 말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 어린이들은 입학 뒤 3-4학년이 되면 대부분 학교생활에 정상적으로 적응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한 지방 자치단체에서「퇴직교원 학교지원 인재센터」가 금년도부터 현 내의 6개 교육사무소에 설치되어, 9일 현재로 167명이 등록하여 그 중에 6명이 볼런티어로서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지금까지 지역 주민에 의해 확대를 보여 온 하교 지원 등의 활동 범위를 전직 교원의 힘으로 더욱더 확대해 가는 시도로, 관계자는 교원들의 지식과 경험을 살린 활동에 기대를 하고 있다. 각 교육사무소에 의하면 등록하고 있는 볼런티어의 인원수는 총 146명이며 이 중에 6명이 수업 지원이나 일일교사, 클럽활동 지도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중남교육사무소 관내의 弘前시 호리코시초등학교(히라오교장)에서 활동하는 하세가와씨(62세)는 2005년 3월에 교원생활을 마치고,「자기가 무엇인가 현장을 도울 수 있다면 좋겠다」라고 생각하여 센터에 등록, 6월 하순부터 하루에 한 시간 정도 수학 수업을 지원하고 있다. 7월 9일 날 3학년의 수준별 수업에 임한 하세가와씨는 사이토 교사와 팀을 짜고 아이들 옆에 서서 해설이나 정답에 동그라미치기를 하는 등 수업 진행에 한 몫을 해냈다. 팀으로 수업을 한 사이토 교사는「둘이서 하면 수업도 무난하게 진행된다. 베테랑 교사의 힘은 대단하다」라며 하세가와씨는 「이러한 기회를 통하여 또 새롭게 아이들과 깊게 지내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이 사무소의 사사키 주임지도 장학사는 「아동의 표정을 보면 안심하고 공부에 임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라며 퇴직한 교원들의 질 높은 교육을 현장에 재 투입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수석교사제 도입 취지는= “관리직 이외에 교사의 가르치는 본연의 업무수행능력을 인정하여 수업 전문성을 개발할 수 있는 유인체제를 마련하고 교직 사회의 학습조직화를 촉진하기 위해 수석교사를 시범운영하게 되었다.” -수석교사 자격 요건은= “수석교사는 해당 교과의 수업 지원활동을 주로 담당하게 되므로 이러한 직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는 교과내용, 교과수업, 교육학 등 전문분야의 지식기반 전문성, 수업수행, 학급경영, 학생지도, 리더십에 대한 능력기반 전문성, 교직적성, 교직관, 소명의식, 태도 등 신념기반 전문성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교직경력 요건은 수석교사 인증개시일(’08.3.1) 기준으로 초·중등학교 교육경력 10년 또는 15년 이상인 1급 정교사 자격소지자로서 국·공·사립 교사이다.”(10년, 15년 교육경력을 시·도 교육청별로 절반씩 배분 적용할 예정. 교육경력 10년 :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경기, 제주. 교육경력 15년 : 서울,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수석교사는 어떻게 선발하나= “서울·경기는 각 20명(초등·중등 각 10명), 기타 14개 시·도는 각 10명(초등·중등 각 5명)씩 선발하여 16개 시·도에서 총 180명을 선발한다.” -수석교사 역할은= “기본적으로 소속 학교에서 수업을 담당하고, 수업코칭, 현장연구, 교내연수 주도, 신임교사 지도 등 해당 교과의 수업지원 활동을 하며, 교원양성·연수기관에서의 강의 등 외부활동 등을 담당하게 된다. 그 밖에도 현장수요에 부응한 추가적인 역할을 발굴하여 수행할 수 있다.” -교장, 교감과 수석교사와의 관계는= “시범 운영 기간 동안 수석교사는 일반교사와 마찬가지로 복무에 관하여 교장의 지도·감독을 받게 된다. 다만 교장·교감은 수석교사가 그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교내 업무를 조정하는 등의 지원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수석교사는 소속 학교 외에서도 직무를 수행할 것이 예상되므로 시·도 교육청과 지역교육청의 지원과 감독을 받게 된다.” -수석교사 하고 나서 교감, 교장 할 수 있나= “시범운영 기간 동안 수석교사는 제도화된 법적 지위가 아니므로 수석교사를 하고나서 교감, 교장을 하는데 제약이 없다. 제도화된 이후 수석교사가 교감, 교장을 하는데 제약이 있을지 여부는 향후 수석교사 시범운영 결과평가를 통해 수석교사제 모형이 결정되면 이를 토대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수석교사 임기는= “시범운영 기간 동안 수석교사의 임기는 시범운영 기간과 동일한 2008년 3월~2009년 2월까지이다. 향후 수석교사가 제도화 되었을 때의 임기여부는 시범운영결과 등을 평가하여 결정할 예정이다.” -지원 방안은= “수석교사에게 교육부 장관의 인증서를 부여하고, 매달 15만원의 연구 활동 지원비를 지급하며, 학교 실정에 따라 수석교사의 수업시수를 약 20% 정도 경감할 수 있다. 이와는 별도로 시․도 교육청별로도 수석교사 지원방안을 마련할 것입니다.” -전면 실시 계획은= “2008년 3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1년간 시범운영을 실시 하 고 그 결과를 평가하는 정책연구를 실시하여 후속 시범운영 필요성 및 일반화 방안 을 검토할 예정이다.“
자기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초중등학교에서 교사와의 의사소통에 대해서 일본 학부형의 8할 이상이 불만을 가지고 있는데 비하여, 학부형과 의사소통 부족을 자각하고 있는 교사는 적다는 사실이 지역정보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네크스트」(토쿄)의 설문조사에서 이러한 인식의 차이가 나타났다. 아이의 담임교사와 과거 일 년 동안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학부형이 1할을 넘는 사실도 판명되었다. 이 회사는 맞벌이 부부로 연락이 잘 안 되는 학부형이 있는 한편, 터무니없는 요구로 학교를 혼란스럽게 하는 "괴물 부모"를 경계하여 학부형과의 접촉에 소극적인 교사도 많은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조사는 6월에 전국 초중등학교교사 850명과 큰 아들이 초중등학교 학생인 남녀 850명에게 인터넷을 통해 물어보았다. 교사와 학부형의 의사소통 현황을 묻는 질문에 초중등학교 양쪽 다 25%전후의 학부형이 "전혀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라고 대답했다. "그다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를 합하면 양쪽 다 80%를 넘었다. 이에 비하여 교사측은 "전혀","그다지"를 합해서 초등학교 14%, 중학교 24%에 그쳤다. 지난 일 년 간 아이의 담임과 만난 회수를 묻는 질문에 학부형은 초중등학교 모두 "3~5회"가 가장 많고, 각각 30%와 27%였다. 초등학교에서는 3회 이상이 59%였는데 비해, 중학교에서는 3회 미만이 52%로 과반수를 차지해 교사와 더욱 소원한 실태가 엿보였다. "0회"라는 대답도 초등학교에서 12%, 중학교에서 16%있었다. 문제점을 자유롭게 기술하도록 한 결과 교사들 사이에서 "말이 안 통하는 괴물 부모가 있다"라는 등의 학부형의 강경 자세를 드는 의견이 많았다. 학부형들로 부터는 "항의를 두려워하는 학교가 대화하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학교에 전화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금지되어 있다"라는 등, 학교와 접촉하기 어려운 현황을 지적하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
한국교총 산하 현장교육지원특위 환경복지분과위원회(위원장 서호중 이영관 교장)는 10월 29일(목) 16:30 대전 진잠중학교를 방문 현장조사 활동을 벌였다. 이 날 현장조사는 안복모 위원의 '교원 잡무,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주제 보고에 이어 현장에서 교사를 괴롭히고 있는 학교평가, 생활지도, 행사동원, 공문처리 등 업무에 대한토의가 이루어졌다. 현장 조사 특위위원으로 이영관 위원장, 안복모 위원(진잠중)이 참석하였고진잠중에서는 김규행, 박호신, 박지원, 김화진, 전성하 교사, 용전중 이기탁 교사가 현장의 실태를 생생하게 알려 주었다. 환경복지분과위원회는 오는 12월 4일, 대구 동원중학교를 방문하여 현장 조사를 하고 분과보고서를 작성, 초등과 중등을 합쳐 현장교육지원특위에 제출하게 된다.
대청호는 청주와 대전의 중심지에서 가운데쯤에 위치한다. 주변에 현암사를 비롯해 청남대, 문의문화재단지, 구룡산 장승공원, 양성산 등 볼거리도 많다. 대청댐 광장의 물문화관에 들리면 물의 소중함과 대청호의 옛 모습을 알 수 있는 전시품이 진열되어 있다. 겨울이 시작되는 12월 첫날, 천년고찰 현암사가 구룡산 중턱에서 내려다 보고 있는 대청호의 가을 풍경을 사진으로 감상하는 것도 좋다. 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관리단 홈페이지(http://daecheong.kwater.or.kr)에서 여러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가족 같은 분위기로 박사마을 전통 이어가요” 강원도 춘천시 서면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박사마을’로 알려져 있다. 면 전체 인구가 4천 여 명에 불과하지만, 올해까지 전국 면 단위 행정구역 중에서 가장 많은 109명의 박사를 배출했다. 박사마을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선양탑(서면 금산리)에는 서면 1호 박사인 송병덕 박사를 비롯해 한승수 전 외교통상부 장관, 송병기 전 경희대한의대학장 등 서면 출신 박사들 명단이 빼곡히 새겨져 있다. 힘든 일도 한 가족처럼 함께 해결 면 전체가 산과 강으로 둘러싸여 외부와의 교통마저 불편한 작은 마을이 박사마을로 불리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 해답은 서면의 유일한 중학교인 강서중(교장 이찬형)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강서중은 학생 수 41명, 교직원 12명의 소규모 학교지만 도학력평가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며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강서중이 다른 학교에 비해 높은 학력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소규모 학교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뒷받침돼 가능했다. 소규모 학교의 가장 큰 장점은 교사와 학생 간의 관계가 친밀하다는 것이다. 강서중은 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1-Ⅴ 가족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1-Ⅴ 가족은 학년별 4, 5명의 학생과 1명의 교사가 결연을 맺어 한 가족을 구성하는 것이다. 학년 초에 결성된 1-Ⅴ 가족은 가족별 활동 계획을 세우고 학교의 연중행사에 함께 참여하는 것은 물론, 공부에서 봉사활동까지 대부분을 함께 하게 된다. 올해도 가족별 장기자랑, 가족단위 가정 방문 및 상담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특히 가정방문을 통해 형편이 어려운 학생의 집에 찾아가 도배나 청소를 해주고, 기초학습이 부진한 학생에게는 개별 지도를 해주는 등 서로 보듬어주는 봉사 활동에 힘쓰고 있다. 학생부장 장상윤 교사는 “1-Ⅴ 가족을 통해 아이들이 학교에 쉽게 적응하고, 공동체 의식을 자연스럽게 배우고 있다”며 “특히 아이들이 선생님들에게 스스럼없이 고민을 털어놓고 함께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우리 학교에는 문제 학생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조성조 군(2학년)도 “1-Ⅴ 가족끼리 서로 먼저 도와주려고 해서 학교생활이 더 재미있다”며 자랑했다. 맞춤형 교육으로 도학력평가 상위권 유지해 이처럼 1-Ⅴ 가족제도가 정착되고 효과를 보게 된 것은 교사들의 힘이 컸다. 강서중 교사들은 농촌의 작은 학교에서 학교교육 외에는 전혀 교육을 받을 수 없는 학생들을 위해 능력별 맞춤형 지도에 힘을 쏟는다. 수업이 끝난 후 매일 오후 6시까지 아이들과 함께 학교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아이들은 이 시간 동안 보고 싶은 책을 보거나 교사들과 함께 자율학습을 한다. 자연스럽게 개별 지도가 이뤄지고 있다. 또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외부 기관의 도움을 받기 위해 직접 발품을 팔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알려지면서 지역 주민들과 동문들도 학교를 위해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여름 방학 때는 1회 졸업생인 황원중 씨의 초청을 받아 전교생이 인제에서 1박 2일간 레프팅 체험을 하기도 했다. 황 씨는 “선생님들의 노력 때문에 후배들이 밝게 생활하는 것 같아 동문회에서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소규모 학교는 선생님이 모든 것을 다 해주는 시스템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어 그만큼 아이들에게 더 신경을 쓰고 있다”며 “아이들의 형편 상 가정의 도움을 받아 행사를 치루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외부 지원을 많이 찾는 편인데, 다행히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규모 학교의 장점 살릴 방법 연구해야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강서중도 다른 농어촌 지역과 마찬가지로 줄어드는 학생 수로 인해 고민이 많다. 인구 감소로 인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이 춘천 시내 학교로 진학을 원하는 것이 문제다. 그래서 이 교장을 비롯한 강서중 교사들은 학생 수를 늘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면내 초등학교를 방문해 협조를 구하고 6학년 학생들을 학교로 초대해 설명회를 개최한다. 지난 10월말 실시한 설명회에서 이 교장은 직접 구입한 책을 선물하며 “우리 학교에 입학하면 여러분들 꿈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며 시내 학교보다는 강서중에 입학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또 좋은 학습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우선 방학 중에는 이 학교 출신 대학생들로 구성된 도우미 수업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책사랑 축제’,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학교 축제인 ‘신연제’ 개최, 토요휴업프로그램 실시, 전교생이 함께 하는 체험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실행하고 있다. 그리고 복도나 교실뿐만 아니라 화장실을 수리하고, 교무실도 새롭게 꾸며 쾌적한 교육환경으로 학생들이 편안한 기분이 들도록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 그밖에도 지역주민들과 유대감을 높이기 위해 지역 행사에 학생들과 함께 참여하고, 한지공예, 미니정원 만들기 등의 평생교육강좌를 열고 있다. 이 교장은 “소규모 학교가 경제논리에 의해 통폐합되는 경우가 있는데, 소규모 학교의 이점을 살린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며 “통폐합을 논하기 전에 먼저 학교를 살릴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박사마을의 전통을 이어간다는 자부심을 갖고 앞으로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가족 같은 학교, 웃으며 다니는 학교를 만들어 1명의 학생이라도 늘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했다. 전 세계가 들끓었다. 인간은 기어코 달을 점령했다. 토끼가 방아를 찍고 있다는 말은 거짓이 되었다. 최첨단 테크놀로지를 무장한 과학의 힘 앞에 시인들의 상상력은 힘을 잃었다. 시인들은 더 이상 달에 관한 시를 쓰지 않았다. 과학적으로 발견된 사실이 많아질수록 인간의 상상력은 축소되었다. 많은 어린아이들이 우주인을 꿈꿨다. 아직 미개척지인 화성 여행을 꿈꾸는 아이들도 생겼다. 아폴로 11호가 달에 첫 발을 내디딘 지 10여 년 후에 필자는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우주에 관한 많은 사실들이 발견되었고, 우주여행이 공상이 아닌 현실의 일로 가까워졌다. 그때 꿈꿨다. 은하철도를 타고 우주를 여행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만화영화 은하철도 999는 우주로 여행할 수 없는 내 꿈을 대신 실현하고 있었다. 나도 철이가 되고 싶다. 메텔과 같은 누나도 있었으면 좋겠다. 함께 우주를 여행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현실이 희망을 좇아갈 수 없을 때 우리는 대체품을 찾는다. 내게는 만화영화였다. 100년 전에도 그랬다. 세계는 넓고 할일도 많다. 중국은 더 이상 세계의 중심이 아니었다.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이 온 나라에 퍼졌다. 100년 전 지식인들은 세상의 견문을 넓히는 일 중에서 여행만큼 좋은 건 없다고 사람들에게 말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세계를 여행한다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 이유였다. 지식인들은 간접체험용 학습 장치를 마련했다. 지금의 SF영화나 만화영화와 마찬가지였다. 외국의 여행소설을 번역하는 것이었다. 바다를 보라, 문명을 개척하라 태평양이 우리의 운동장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곳에서 조선의 소년들이 자신들의 꿈을 펼친다면 또 얼마나 좋을까. 드넓은 태평양은 조선 소년들의 놀이터이자 배움터이자 경주장이 되어야 한다. 최남선은 우리들의 운동장(소년, 1908. 12)이란 시에서 그렇게 자신의 속내를 펼쳐 놓았다. 문명의 거센 파도가 한반도를 집어 삼키는 지금. 최남선은 조선 소년, 아니 조선의 문명개화를 바라는 모든 이들에게 여행을 떠나라 권했다. 이에 한국 최초의 1인 잡지를 출간한 최남선은 프로젝트를 세웠다. 일명 모험심과 개척정신 향상 프로젝트였다. 최남선은 공육(公六)이란 필명으로 여러 편의 글을 소년에 연재했다. 그 중 해상대한사(海上大韓史)와 북극탐색사적(北極探索事蹟) 등에는 바다에 대한 최남선의 애착과 집착이 강하게 반영되어 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대한제국의 미래를 개척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최남선은 바다의 개척이야말로 최상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최남선에게 바다는 문명의 보배이자 대한제국 소년들의 꿈을 키워줄 수 있는 지식과 지혜의 보고였다. 최남선은 대한제국 소년들의 스승임을 자처했다. 그들로 하여금 문명의 세계를 개척하라고 독려했다. 문명의 바다, 문명의 세계에 뛰어들 조선의 소년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모험심과 담력이었다. 삼면이 바다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조선은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육지에 갇혀 있었다. 중국을 세계의 중심으로 생각했다. 중국을 최고의 문명국으로 떠받들었다. 그러나 이제는 달랐다. 육지가 아닌 바다를 횡단하여 세계 속의 한국인이 될 필요가 있었다. 최남선은 태평양을 건너고 대서양을 건널 수 있는 담대한 용기를 지닌 소년들을 육성하기 위한 방법으로 서양의 모험소설들을 번역하기 시작했다. 최남선을 비롯한 다수의 지식인들의 열망 속에 걸리버 여행기와 로빈슨 크루소는 한반도에 상륙한다. 대니얼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를 비롯하여 다양한 모험소설들이 한반도를 강타하기 시작했다. 쥘 베른의 15소년 표류기, 80일 간의 세계일주, 해전 2만리, 인도 왕비의 유산, 기구를 타고 5주년, 달나라 탐험 등이 번역되었다. 바다를 건너 걸리버, 조선을 당혹케 하다 소인국도 대인국도 아닌 동방의 작은 나라 조선에 걸리버가 당도했다. 소년 창간호에는 걸리버 여행기의 제1부인 소인국 표류기가 곧 간행될 것이라는 광고가 실렸다. 광고에 따르면 소인국 표류기는 걸리버가 소인국에 가서 임금의 사랑을 받고 행세하던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에는 기기묘묘한 온갖 경력이 많다. 그러나 광고는 실렸지만 소인국 표류기가 실제로 번역되었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여하튼 소년 제2호에는 걸리버 여행기의 제2부인 거인국 표류기가 실린다. 호방한 기상을 지닌 선의(船醫) 걸리버는 항해 도중 풍랑을 만나 20여 일간 표류한 끝에 거인국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기괴한 관광과 진기한 유람을 한 걸리버. 영특한 지혜를 발휘하여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극복하는 걸리버. 한국의 독자들에게 걸리버 여행기는 마치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와 같았다. 그렇지만 과연 걸리버 여행기가 걸리버의 신기하고 재미있는 여행담을 표현한 작품이었던가. 십전총서(十錢叢書)로 다시 발간된 걸리버 여행기의 광고에는, 이 이야기가 영국의 조지 1세 시절의 풍속을 풍자한 것이지만, 소설적으로도 매우 묘미가 있는 작품이며, 해상 사상을 고취하는 작품이라고 적혀있다. 소년의 편집자였던 최남선은 걸리버 여행기의 하편에 해당하는 거인국 표류기를 2회에 걸쳐 실었지만, 이내 서둘러 연재를 중단했다. 편집자인 최남선의 의도와는 다르게 걸리버 여행기는 조선 소년들의 기상을 드높이는 데는 뭔가 석연치 않은 점이 있었던 것이다. 걸리버는 로빈슨 크루소와 달랐다. 걸리버 여행기는 해상모험소설이라기보다는 가상 공간을 통해 당시의 시대를 비판하는 풍자소설이었다. 정치에 대한 풍자와 위트로 가득한 걸리버 여행기는 결코 조선의 꿈나무들에게 바다를 향한 정신을 고취하는 데 적합하지 않았던 것이다. 걸리버는 로빈슨 크루소처럼 야만인을 길들이는 문명인이 아니었다. 그리고 자신의 왕국을 건설하지도 않았다. 걸리버는 최남선이 그렇게 존경해마지 않는 서양 문명국의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한 소설이었다. 때문에 최남선은 거인국 표류기를 중단하고, 그 곳에 로빈슨 크루소를 번역한 로빈손 무인절도 표류기로 대체했다. 한반도에 표류한 로빈슨 크루소 최남선은 로빈슨 크루소를 로빈손 무인절도 표류기라는 제목으로 여섯 번에 걸쳐 번역 연재하였다. 번역 연재를 하면서 최남선은 독자를 향해 외친다. “우리는 장쾌한 것을 좋아한다. 우리는 하늘과 바다를 사랑한다. 우리는 영특한 것을 좋아한다. 또한 우리는 모험적 항해를 즐겨한다. 그러니 표류담과 모험소설을 탐독하는 것이다. 우리 사랑하는 소년들이여 해상생활의 흥취와 항해모험의 취미를 맛보도록 하라.” 소년들의 모험심을 키워주기 위해 최남선은 로빈슨 크루소를 번역했다. 최남선에게 로빈슨 크루소는 안락한 생활을 포기하고 끊임없는 모험을 선택한 인간의 전형이었다. 로빈슨 크루소는 해상모험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자신의 왕국을 건설한 위대한 인물로 한반도 소년들의 가슴 속을 파고들었다. 거센 바다를 헤치고 대영제국의 영달을 대표하는 로빈슨 크루소의 삶의 역정을 조선의 소년들에게 소개한 최남선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소년들이여 바다를 가서 보아라! 큰 것을 보려는 자, 넓은 것을 보려는 자, 기운찬 것을 보려는 자, 끈기 있는 것을 보려는 자, 가서 시원한 바다를 보아라! 응당 너희들이 항상 바라던 이상을 주리라! 그러나 최남선은 알고 있었을까. 로빈슨 크루소가 탄 배가 노예무역을 담당했던 배라는 것을. 그리고 원주민인 ‘프라이데이’를 길들여 자신의 왕국을 만든 로빈슨 크루소가 어떤 면에서는 제국주의자와 똑같다는 것을. 어쩌면 로빈슨 크루소의 후손인 서양인들이 조선을 잠식할 것이라는 것을. 개척과 모험의 딜레마 걸리버와 로빈슨보다 앞서 한반도에 소개된 위대한 인물이 있었다. 그는 이탈리아의 탐험가이자 항해자였다. 그는 그 누구도 가보지 못한 곳을 가서 보았다. 1906년 10월 24일, 일본에 유학하고 있던 조선인 유학생 박용희가 쓴 콜럼버스전(傳)이 태극학보(太極學報)에 실린다. 박용희는 콜럼버스전을 필두로 독일의 철혈재상이었던 비스마르크전을 썼고, 이후에는 쥘 베른의 해전 2만리를 해저기행이라는 제목으로 번역하였다. 박용희는 눈에 비친 콜럼버스는 뛰어난 모험정신과 개척정신을 지닌 인물로 신대륙을 발견한 영웅이었다. 박용희는 그의 죽음 앞에 애도를 표했다. 오호라! 천지여. 온 세상을 뒤덮을 만큼 뛰어난 재능을 지닌 천재여, 지금 어디에 있는가! 100년 전 제국주의 열강의 틈새에서 갈 길을 찾지 못했던 조선의 지식인들은 모험심과 개척정신으로 무장한 서양의 인물들을 조선에 소개했다. 그리고 조선의 소년들에게 그들의 정신을 지표로 삼아 장대한 포부를 가지라고 독려했다. 그렇지만 그들의 삶과 동일시한다는 것이 더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근대 초기 조선 지식인들이 번역해 낸 서양의 모험가, 그들이 그토록 갈망했던 영웅들은 대부분 제국주의자였다.끝 -------------------------------------------------------------------------------------------- 그동안 ‘100년전 조선인이 바라본 세계’를 사랑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