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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복잡’한 것 아니라 ‘다양’함 이해해야 적재적소 인재선발이 사회 정의 실현 2011학년도 대입 경쟁의 막이 올렸다. 2차 베이비붐 세대라 불리는 올해 수험생들은 대학(전문대학 포함) 정원을 훨씬 뛰어넘을 만큼 공급이 넘친다. 게다가 내년에는 단계적으로 적용되는 2007 개정교육과정의 영향에 따라 수능시험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특히 학생들이 까다로워하는 수리영역의 출제 범위가 확대됨으로써 사실상 올해 대입에 도전하는 학생들은 실패하면 재학생들(현 고2)에 비해 크게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절박감이 엄존하고 있다. 수험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님으로부터 밤늦게 전화가 왔다. “선생님, 아이가 지난 9월에 수시모집에 네 개 대학 여섯 개 전형에 원서를 넣었습니다. 세 개 전형은 이미 불합격 통보를 받았고 나머지도 여의치 않으면 정시모집에도 원서를 내야 한답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전형이 복잡한 것이지요.…… 예전처럼 한 두 번만 할 수 없나요?” 답답하신 듯 혼자서 5분 가까이 볼멘소리를 이어갔다. 말씀이 길어지면서 감정이 고조되는 듯 “시험도 수능이 있는데 논술, 적성검사, 심층면접은 또 뭡니까? 게다가 입학사정관제는 아이의 소질이나 적성을 보고 선발한다는데 그걸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소나기처럼 쏟아지던 말씀이 기운을 잃어갈 무렵 간신히 말허리를 잡았다. “학부모님, 한 가지만 여쭤볼게요. 사람은 무지개처럼 여러 가지 색깔을 갖고 있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색깔만으로 그 사람을 판단한다면 어떨까요? 사람을 잘못 판단할 수도 있겠지요. 마찬가지로 대입 전형이 복잡한 것은 개인이 갖고 있는 다양한 색깔을 고려하자는 것입니다. 그러니 복잡할 수밖에 없겠지요.” 비유적인 설명이 효과가 있었던 듯 조금은 이해가 된 눈치였다. 사실 일선에서 진로지도를 하다 보면 대입 전형을 파악하지 못해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학생들도 저학년 때부터 준비하면 효과를 볼 수 있는 전형을 막상 입시를 목전에 둔 고3에 와서야 서두르다보니, 지레 겁먹고 포기하는 사례도 있다. 올 대입 수시모집은 성적 중심의 일반전형에 비해 학생의 소질, 재능, 환경 등을 중시하는 특별전형이 더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특정 분야에 재능(수학․과학․외국어 우수, 기능 보유 등)이 있거나 학교생활이 남다르다고 인정될 경우(리더십, 봉사활동, 선․효행 수상 등) 그리고 가정환경(기초생활수급자, 다문화 가정, 사회적 배려대상자 등)이나 지역의 특수성(농어촌지역거주자 등)이 있다면 얼마든지 특별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 한 가지 분야에 오랫동안 관심을 갖고 노력한 점을 입증할 수 있다면 입학사정관전형을 활용할 수도 있다. 대입 전형의 다양화는 시험 점수로 줄을 세우던 방식에 익숙했던 세대에게는 무척 번거롭고 불편할 수도 있다. 일선 교사들 중에서도 현재의 전형 방식을 버리고 다시 옛날로 돌아가자는 분도 간혹 있다. 그러나 교육 선진국일수록 대입 전형은 매우 다양하다. 이제 지구상에서 한 줄로 줄을 세워 입시를 치르는 국가는 후진국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대입 전형은 앞으로 더 다양화될 필요가 있다. 지구촌에서 가장 교육열이 높은 대한민국. 그런 만큼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 대학입시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관련된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어찌 보면 점수 순으로 줄을 세워 선발하는 것이 가장 공평한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경험을 통해 ‘No’라는 답을 얻은 지 이미 오래다. 매년 발표되는 학술 부분 노벨상 수상자 목록에 아직도 대한민국 출신이 잉크를 묻히지 못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대입 전형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선발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나 마찬가지다. 그런 대입 전형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면 이는 대입 전형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알기 쉽게 이해를 돕지 못한 교육 당국의 책임이라 할 수 있다. 분명히 말하지만 대입 전형은 복잡한 것이 아니라 다양할 따름이다. 수험생이 처한 특수한 상황을 감안하여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재를 선발하는 것은 사회 정의와 국민 통합의 실현에도 꼭 필요하다. 대입전형이 아무리 훌륭해도 국민이 어려워한다면 이는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국민이 알기 쉽도록 대입 전형을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것은 국가의 의무이자 책임이라 할 수 있다.
11월18일 치러진 2011학년도 인천지역 대입 수학능력 시험장의 풍경입니다. 이른 새벽 문제지 이송작전으로 부터 시작해선배들의 성원을 비는 후대들의 바람과 학부모들의 좋은 성적을 비는 모습, 수능 시험 현장을 찾은 나근형인천교육감의 모습이다.
초, 중등학교 주입 위주의 학습량 20% 감축 대통령자문기구인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는 19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회의를 열고 세계 중심 국가를 향한 인재육성 방안을 보고했다. 건의된 내용 중에서 초,중등학교에 해당되는 내용을 요약해 보면, 1.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력과 인성 함양 2.학습의 질 향상을 위한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3. 초·중등 교육과정에서 세계관과 국가관, 직업관을 확립 4. 인접 교과와 문이과간 장벽을 없애 융합교육을 강화 5. 실용 탐구활동 중심으로 수학과 과학 교육(STEM)을 내실화 6.글쓰기와 말하기 등 의사소통 능력 강화 7. 특히 현행 주입 위주의 학습량을 20% 이상 감축 8. 현장 주도형 교육과정과 교과서 개발체제도 도입, 9.교사 양성과 임용과정에서의 교원 복수 자격 확대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추진하고 있는 내용과 비슷한 방안들이 많지만 주입 위주의 학습량을 20% 감축한다는 내용이 눈에 띈다. 초등학교 2학년 담임으로서 현재 가르치고 있는 2009 교육과정은 그 내용이 주입 위주의 교육보다는 창의성과 인성 함양, 융합 교육의 방향을 담고 있다. 그러나 고학년으로 갈수록 주입 위주의 학습량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건의 내용은 그 방향을 잘 잡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시행착오를 줄였으면 이미 2009 교육과정에서 위의 항목은 진행 중이지만 다시 한 번 그 중요성을 강조한 점에서 바람직한 건의로 생각한다. 무엇보다 그 방향성이 미래 사회에 대처하는 적극적인 방향을 제시한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감축된 학습량이 어떤 내용으로 대치될 것인지 , 아니면 감축만 하는지 그 내용도 궁금하다. 아울러 감축되는 학습량이나 대치되는 학습량도현장 교사의 목소리와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였으면 한다. 2009 교육과정 추진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으로 갈팡질팡 하는 모습을 많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 밖에도 선진과학자에 대한 `프레지덴셜 펠로우십` 제도와 함께 젊은 여성 과학기술인을 위한 파트타임 정규직 제도 도입, 대학과 출연연구소간 인력 및 연구교류 활성화, 노벨과학상 수상이 가능한 과학기술 환경 조성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신진 과학자를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우리 나라의 우수한 기술력이나 국가경쟁력에 비하여 턱없이 부족한 노벨상의 빈곤은 국가 차원의 집중적인 노력이 절실함을 인식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보인다. 우리 나라보다 국가경쟁력이 훨씬 뒤지는 나라들도 노벨상 수상 실적이 우수하다는 점에서 늦었지만 바람직한 정책으로 자리잡기를 바란다. 국가의 미래를 책임진 리더들이 건의한 대통령자문기구의 건의 내용이 단순한 건의로 그치지 않고 정책으로 입안되어 빠른 시일 내에 일선 학교나 현장에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날 수 있도록 도전적이고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을 바라는 마음이다.
극기훈련 전문단체 해병대전략캠프(www.camptank.com)는 오는 겨울방학에 ‘제21회 해병대 슈퍼 리더십 캠프’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겨울캠프는 12월 27일부터 다음해 1월 15일까지 전북 무주종합수련원에서 진행된다. 겨울방학 극기훈련 캠프는 해병대 훈련소 교관 출신 베테랑 교관의 지도 아래 ▲기초 체력훈련 ▲바른 자세 훈련 ▲유격훈련 ▲공동묘지 공포체험 ▲IBS훈련(고무보트 수상훈련) ▲내무생활 ▲보초근무 ▲순검(점호) 등 실제 해병대훈련소와 똑같은 병영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4박5일 리틀해병 코스는 초등학생 전문과정으로 초등학생만 입소할 수 있으며, 무한도전 코스는 초중고 합동과정으로 진행된다. 또한 9박10일 스파르타 코스는 해병대 기본 프로그램과 덕유산 향적봉(1600여미터) 산악종주 2박3일 과정도 들어있다. 또한 ▲논리적 사고법 ▲서번트 리더십 ▲양로원 봉사활동 ▲팀워크 훈련, 봉사와 희생을 배울 수 있는 ▲공동체 훈련 ▲밥상머리 교육 등 인성교육도 들어있다. 앞서 2008년부터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프로그램의 지도 교관이 직접 교육을 맡아 부모·형제간의 소통 교육을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 단체는 오는 12월 초순에 극기훈련 업계 처음으로 학부모대상의 캠프 설명회를 개최하여 강사, 캠프안내, 시설, 보험, 교육내용 등 학부모들의 궁금한 점을 안내할 계획이다. 이 단체는 2003년 개원이래 4만5천여명의 초·중·고 청소년이 캠프를 수료했으며 이중 여학생도 1만 4천여명(31%)이 다녀갔다. 사단법인 한국인성교육협회 양승봉 이사장은 "하늘의 별이라도 따 주겠다는 식으로 아이가 원하는 것을 무조건 부모가 해결해주는 것은 자녀를 망치는 지름길"이라며 "어려움이 있으면 주위사람들과 함께 풀어갈 수 있는 문제해결능력 을 가르쳐 주는 것이 부모가 자녀에게 해줄 수 있는 인성과 리더십 항목"이라고 조언했다. 참가비용은 4박5일 38만원, 9박10일 80만원. 가족과 형제·자매가 함께 참가하면 10%, 경찰·군인·소방관의 직계자녀는 3만원 추가할인 받을 수 있다. 10명이상 단체는 별도 문의하면 단체할인 받을 수 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 참가 가능하다. 캠프 수료생에게는 교육과학기술부 허가법인 사단법인 한국인성교육협회에서 수료증과 환경봉사확인증이 재학중인 해당학교로 송부된다. (문의 : 1644-0242)
교총이 “교원의 업무부담 과중이 공교육 내실화와 학교 교육력 제고에 저해요인이 되고 있다”며 교원잡무경감과 관련한 4가지 요구사항을 교과부, 청와대, 국회 등에 18일 보냈다. 교총이 요구한 사항은 ▲정부 각 부처에서 단위학교에 직접 송부하는 공문서 차단 및 교과부 경유 시스템 마련 ▲국회 국정감사 및 시․도의회, 지자체 등의 단위학교에 대한 자료요구 공문 최소화 방안 마련 ▲국회에 입법발의된 교원잡무경감 법안(학교행정업무개선촉진법)의 조속한 처리 ▲학교회계시스템(에듀파인) 개선 등이다. 이같은 요구는 그동안 국회, 시․도의회 등에서 동일 또는 유사한 자료를 중복해서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교과부 및 시․도교육청에서 일차적으로 걸러서 처리함으로써 현장을 보호해달라는 것이다. 또 학교관련통계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나 시․도 교육연구원 등을 활용해 동계자료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시․도교육청 내에 통계 전담 부서를 설치해 관계 기관의 요구에 긴밀하게 대처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현실적인 해법도 포함돼 있다. 아울러 지난해 10월 국회 정영희 의원이 발의한 ‘학교행정업무개선촉진법’이 1년 넘게 계류 중인 점을 환기시켜 이에 대한 조속한 처리와 일부 학교 현장에서 교원과 비교원간의 갈등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에듀파인에 대한 명확한 업무분장과 교무행정정보시스템(NEIS)와의 연계성을 강화해 줄 것을 담고 있다. 교총은 그동안 교원잡무경감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왔으며, 올해는 교원업무관련 인식조사를 통해 교원의 71%가 업무가 많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으며, 현장 조사를 통해 초등학교는 월평균 603건, 중학교는 642건, 고등학교는 602건의 과도한 공무처리 업무에 시달라고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교총은 2월 교과부와 교섭에서 교원잡무경감에 합의했으며, 3월에는 교원업무경감 건의서, 8월에는 ‘교원잡무경감을 위한 건의서’, ‘국정감사 개선 요청 건의서’ 등을 국회, 교과부, 민원 당국에 보내 어려움을 호소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교총 관계자는 “그동안 교총의 관계기관에 대한 전방위 활동으로 전체 공문서 접수 및 처리 건수는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여전히 교원이 체감하는 행정업무 부담이 크고, 수업결손우려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속적인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필자는 지난 30년간 교육 소외지역의 교육력 향상과 전국 수준화를 위해 EBS 프로그램 활용을 생활화하는 현장 교원의 한 사람이다. 올해 초 정부는 ‘EBS 교재와 수능시험 70% 연계 방안’을 발표하고, ‘사교육 억제와 공교육 활성화’를 위한 교육방송 대책을 공표하였다. 이에 수험생을 둔 많은 학부모들은 물론 대부분의 현장교사들도 긍정적인 평가를 보이고 있다. 또한 그 결과를 반영이라도 한듯 EBS 인터넷 수능강의는 방문자 수 측면에서 다른 사교육 대학입시 업체들에 비해 높은 점유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현대교육의 영역은 단순히 대학입시 차원에서 한정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급변하는 사회구조 속에서 어릴적 창의·인성과 방과후 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면서 교육공영 채널로서 EBS는 유·초·중 학교교육과 평생교육에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편성을 요구받고 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 인식에도 여전히 양질의 프로그램 제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기우이다. 그것은 500회 이상 EBS를 내 집처럼 드나들며 본 필자의 교육방송 재원확보 한계의 현실론 때문이다. 이런 사이 사교육 업체들은 또다시 공교육을 흔들며 많은 학부모들의 지갑을 열게 할 것이다. EBS의 역할 증대를 위한 정부차원 재원 확충해야 그러면 EBS 재정 부족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교육공영 방송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정부지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EBS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은 수신료, 방송발전기금, 특별 교부금 세 가지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수신료를 제외한 다른 재정 지원의 경우, 고정 재원이 아니며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소멸될 수도 있는 일시적인 재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연히 EBS 수입의 많은 부분이 수능교재 판매에 의존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지난 국감에서 공교육 보완을 위한 EBS 역할에 대해 그렇게 적나라하게 지적한 국회의원들이 이런 현실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또 과연 이런 상황 속에서 평생 교육과 창의력 개발을 위한 보다 수준 높은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다고 믿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TV 수신료 배분 적정해야 근간에 KBS는 금년 내에 수신료 인상을 목표로 꾸준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많은 정계·학계·시민 단체들의 논의가 뜨거운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EBS 수신료 인상 문제는 거의 언급조차 되지 않고 있다. 필자가 알기로는 현 방송법 제68조와 시행령 제49조에 의하면 TV수신료는 KBS와 EBS의 재원으로 사용되도록 규정되어 있으며 KBS가 전체 수신료의 3%를 EBS에 배분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그 금액은 TV 수신료 2,500원을 기준으로 할 때 단돈 70원에 불과한 액수다. 이는 다른 선진국들의 공영방송 교육문화 채널 배분율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수치다. 현재 영국 BBC의 경우 교육문화채널에 29%, 일본 NHK는 20%, 프랑스의 경우에도 16%의 재원을 배분하고 있다. (최근 EBS 수신료에 대한 시청자 조사 결과만 봐도, 현재 수신료 배분에 대해 ‘EBS에 너무 적게 분배된다(85.6%)’는 응답이 ‘타당하다’(4.6%)는 답변보다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은 70원이라는 배분액이 매우 불합리한 비율이라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필자의 생각으론 정부가 원하는 공교육 활성을 위해선 EBS의 수신료가 현재 EBS측이 제시하고 있는 970원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기준은 해외 주요 선진국 교육문화채널 배분율과 비교할 때 결코 많지 않은 수준이다. 나아가 앞으로는 지금과 같은 KBS 종속적 수신료 제도를 고쳐 EBS만의 독립적인 수신료 징수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 지하철 왕복 비용도 안되는 액수로 일반 국민들이 EBS로부터 받을 수 있는 혜택은 엄청나다. 강화된 형태의 학교수업 보완 프로그램과 보다 다양한 형태의 양질의 평생교육 및 창의력 개발 프로그램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또한 ‘뽀로로’와 같은 세계적 수준의 국산 명품 애니메이션, ‘지식 채널 e', ‘다큐프라임’과 공익성 높은 지식 다큐멘터리를 좀 더 자주 만나볼 수도 있다. EBS 수신료 확보에 40만 모든 교육자 동참할 것 유비쿼터스 사회에서 학습복지 국가를 지향한다면 과거 수신료 패러다임에 머물러 있을 수 없다. 전 국민의 평생학습 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TV 수신료 중 최소 20% 이상이 EBS에 배분되어야 한다. 만약 TV 수신료 인상이 어렵다면, 정치권은 반드시 기존 수신료와 별도로 교육방송 수신료 천원을 신설하여 합산 징수하는 방안도 검토해 봐야 한다. 교육이 국가발전의 동력이라면 교육에 관한한 전 국민이 당사자이다. KBS도 이에 예외일수 없다, 국민이 내는 세금 용도의 우선권을 공교육 발전에 활해해야 한다. 만약 앞으로도 계속 EBS 수신료 확보가 되지 않으면 영상시대의 공교육 회복과 맞춤화된 교육수요자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40만 모든 교육자들이 더 한층 분명한 목소리로 우리의 의사를 국회와 KBS에 전할 것이다.
▨ 사례 6학년 국어 수업 후반부이다. 낱말의 유형(고유어, 한자어, 외래어, 외국어)을 모둠활동으로 구분해 본 후에 개별 학습지 활동으로 낱말의 유형을 구분하도록 한다. 활동이 끝나자 학생들끼리 학습지를 바꾸어 채점을 하도록 하고, 교사가 컴퓨터를 조작하며 정답을 찾는다. 정답을 찾는 데 약 1분 30초의 시간이 경과된다. 마침내 정답을 찾아 컴퓨터 화면을 보며 교사가 정답을 불러주기 시작한다. 학생들 간에 채점이 끝난 후 교사가 결과를 확인한다. T: 하나나 둘 틀린 사람? 둘 이상 틀린 사람? (학생들은 자신의 결과에 따라 손을 든다. 이렇게 결과를 확인하고, 차시를 예고하고 본시 수업을 종료한다.) ▶ 무엇이 문제인가: 컴퓨터 조작에 시간을 소요하는 교사 교사는 정답 파일을 찾는데 많은 시간을 소요하고 있다. 틀린 개수만 확인 교사는 학생들의 정답을 확인하고 나서 단지 틀린 개수만을 확인하고 있다. ▶ 왜 문제인가: 교사 지식이 충분한가? 개별 학습지 활동의 정답을 굳이 시간을 소요하며 컴퓨터로 제시하고자 한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교사가 사전에 미리 정답을 확인하고 충분한 관련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할 것이다. 교사의 피드백 제공 방식이 적절하지 않다. 개수 중심으로 학습지 활동 결과를 확인을 하고 나서 학생들이 무엇을 틀렸는지에 대한 탐색 질문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 어떻게 개선하나: 정답은 교사가 사전에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교사가 해당 분야에 소양과 지식이 충분하지 않다면, 최소 학습지에 제시되는 항목에 대해서는 지식을 갖추고 학생들의 활동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교사가 반드시 수행해야 할 수업 행위를 지나치게 매체 등에 의존하면 교사에 대한 학생 신뢰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탐색 질문을 통해 새로운 학습 기회를… 학생들이 스스로 정답에 비추어 자신의 답을 정정할 수도 있겠지만 교사의 모니터링과 피드백이 적절하게 정확하게 주어져 학생들이 새로운 학습과 이해를 확장하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맞히면 맞힌 대로 틀리면 틀린 대로 왜 그렇게 생각하는 지에 대한 피드백 또는 탐색 질문이 이어질 때 학생들은 새로운 학습을 하게 된다. ▶ 이 수업을 바꾼다면: T : 하나나 둘 틀린 사람? 둘 이상 틀린 사람?…(학생들은 자신의 결과에 따라 손을 든다.)… T: 자 이번에는 무엇을 틀렸는지 다 함께 확인해 봅시다. 영수는 무엇을 2개나 틀렸나? S1: 저는 책이 우리 고유어인 줄 알았어요. T : 그러면 이젠 바로 알았나요? S2: 예, 한자어입니다. … ※ 시리즈 마칩니다.
지난 14일, 서울시교육청에서 발표한 ‘문제행동 유형별 학생생활지도 매뉴얼‘ 내용이 학교 및 사회의 웃음거리로 회자된 바 있다. 실효성 논란이 있는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태도가 불량한 학생에게 수업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보여주거나 술 마신 것으로 의심되는 학생에게 별도 장소에서 음주측정, 변형 교복을 입은 학생은 미리 준비한 재활용 교복으로 갈아입히고 나서 변형된 옷을 압수해 규정에 맞는 교복을 마련할 때까지 교무실에 보관, 치맛단이 지나치게 짧으면 재활용 교복의 천을 덧대 길이를 늘이도록 하고, 염색과 파마는 성장기 청소년의 두피 건강을 해칠 수 있도록 이해시키도록 한다. 불손한 언행을 보이거나 교사의 지도에 따르지 않는 학생들은 교무실로 학생을 소환하고, 수업중 자거나 음식을 먹는 등 학습태도가 불량한 학생은 일단 경고하고, 학생의 동의를 받아 수업시간을 동영상으로 찍어 보여주는 방안 등등이다. 한마디로 현재 교실에 벌어지는 현실을 너무도 모르는 발상이다. 이러한 제시방안을 교사들은 이미 현장에서 실행하고 있으나, 문제는 학생들이 이를 따르지 않는다는 데 있다. 교사들 사이에 체벌 금지 및 학생인권 조례 제정 추진 이후 ‘간과 쓸개를 집에 두고 온다’는 탄식이 나오는 현실을 서울시교육청은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학생들은 ‘선생님은 내가 잘못해도, 지시를 거부해도 어쩌지 못하는 나약한 존재’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대체 벌과 문제 학생 대응 매뉴얼’ 등을 내놓는다 해도 ‘백약이 무효’라는 말이 나오는 탄식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교실풍경은 학교현실을 극명하게 드러내놓고 있다. 한 교실에서 대다수 학생들은 수업에 열중이지만 몇몇 학생들이 여교사에게 ‘첫 키스와 첫 경험’을 들려달라고 떼를 쓰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나타나 있다. 여타 학생의 학습권과 교사의 지도를 우습게 하는 이런 현실을 교육감은 알고는 있는가? 서울시교육청은 교직사회와 언론의 집중적 비판을 받고 이번말까지 매뉴얼을 보완하겠다고 슬그머니 배포를 중지하였다. 이런 접근으로는 현재의 교권상실과 교실붕괴 현상을 결코 막을 수 없음은 분명하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만 19~65세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부터 6주간 설문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국민들의 초·중·고 교육과 교사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년마다(2006년, 2008년, 2010년) 가구방문 방식으로 실시되고 있는 이 조사는 한국교육의 현황을 대표할 수 있는 교육지표에 대한 연도별 추이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교육정책 및 현안에 대한 국민여론이 포괄적으로 담겨있다. ◇ 초중등 교육·교사 변하고 있어=점차 긍정적 변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초·중·고 교육에 대한 만족도는 2006년 23.6%에서 28.5%(‘08), 31.3%(‘10)로, 초·중·고 교사의 역할에 대해서도 21.0%(‘06), 25.3%(‘08), 30.1%(‘10)로 꾸준히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교육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22.5%(‘10), 교수에 대한 만족도가 20.3%(‘10)에 그친 것에 비하면 초중고 교사와 교육에 대한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교원의 뇌물 및 인사비리에 대해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53.1%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고 그 원인으로는 교원 승진 경쟁의 과열(30.6%), 윤리의식 부족(28.9%), 교육감의 권한 비대(22.2%)가 차례로 순위에 오르는 등 교육계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고 있음에도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것에 대해 남궁지영 KEDI 연구위원은 “5.31개혁이후 꾸준히 전개돼 온 초중등 교육정책에 대해 국민들의 인식이 반영된 것 같다”며 “다양한 교육적 요구에 교사들이 신속하게 잘 대처해 온 것도 긍정적 평가의 이유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 창의‧인성, 진로교육 중시해야=앞으로 더 중시해야 할 교육으로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경우 ‘인성 교육’을, 고등학교는 ‘진로 교육’을 각각 1순위로 꼽았다. 향후 전반적인 사교육비 변화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4.0%가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2008년도(34.4%)와 2006년도(27.6%) 조사 때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사교육비가 현재보다 더 늘어날 것이란 응답은 38.2%로 2008년(61.0%)과 2006년(67.8%)에 비해 크게 줄었다. ◇ 고교 다양화 정책 긍정적=국민의 상당수인 73.8%가 ‘고교평준화 정책은 유지돼야 한다’는 의견을 갖고 있는 반면 고교 다양화 정책에는 72.4%가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수준별 수업과 방과후학교에 대한 긍정적 인식도 눈에 띄었다. 특히 방과후학교는 2006년 77%에서 2010년 84.5%로 그 필요성에 거의 모든 국민이 공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교학점제 도입은 찬성(48..1%)과 반대(49.5%)의견이 팽팽했다. 영어교과를 영어로 수업하는 것에는 찬성 비율(초등학교 적용)이 63.8%로 2년 전보다 4% 포인트 정도 높아졌다. 중·고교에 영어로 하는 수업을 도입해야 한다는 답은 79.9%에 달했다. ◇ 체벌은 필요하다=최근 이슈가 된 교사의 학생 체벌에 관련해서는 ‘체벌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67.7%로 2006년 조사(63.8%) 당시와 비교해 다소 줄었지만 ‘가능하면 체벌하지 않아야 한다(25.9%)’, ‘어떤 경우에도 체벌은 안 된다(6.1%)’는 의견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동시에 교사들의 언어폭력도 ‘심각하다’(46.5%)는 지적이 높아 고쳐야 할 점으로 거론됐다. ◇ 무상급식 모든 학생에?=저소득층 재정 지원의 우선순위를 ‘등록금 및 학교운영비’(64.0%)에 둬야 한다는 견해가 ‘학교급식비’(18.3%)보다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무상급식의 경우라는 단서를 달았을 때에는 조사 대상자의 50.4%가 ‘생활수준에 관계없이 모든 학생에게 실시해야 한다’고 답했다.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등 저소득 가정 학생(28.5%)’이나 ‘중산층 이하 학생(21.1%)’으로 무상급식 대상자를 제한해야 한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 교원평가는 교사연수 활용해야=교원평가를 ‘교사 연수에 활용’(83%), ‘승진 등 인사에 반영’(80.3%)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와 함께 교직을 일반인에게 개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점차 늘고 있다. 교사자격증은 없지만 현장경험 등이 있는 전문가에게 교사직 일부를 개방해야 한다는 응답비율은 2008년 64.6%에서 2010년 70.8%로 높아졌고, 교장공모제에 대한 찬성 의견 역시 같은 기간 61.2%에서 79.4%로 크게 증가했다. ◇ 입학사정관제 점진적으로=입학사정관제는 ‘점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57.1%)는 의견이 1순위에 올랐고, ‘적극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14.5%에 달해 국민 10명 중 7명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의 기대효과로는 독서·특기교육 등 다양한 교과외 활동 증가(35%), 성적 중심의 수업 완화(23.7%) 등이 꼽혔다. 문제점으로는 선발과정의 불투명성(29.5%), 선발기준의 불명확성(27.5%)이 주로 지적됐다. 대학 등록금 문제 해결을 위해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등록금 상한제 도입(29.9%)과 정부의 대학재정 지원 확대(26.5%)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 성공하려면 학벌과 연줄 필요=‘학벌과 연줄’을 개인의 성공 요인으로 꼽은 응답자가 48.1%에 달했다. ‘성실성과 노력’이라고 답한 사람은 29.7%에 불과했고, 태어날 때부터 결정된 요인이라 볼 수 있는 ‘가정 배경(11.5%)’, ‘타고난 능력(6.8%)’을 성공 요인이라고 응답한 사람도 적지 않았다. 2006년에는 ‘성실성과 노력’이 성공 요인이라고 답한 사람이 41.3%로 ‘학벌과 연줄(33.8%)’을 꼽은 사람보다 많았지만, 2008년 조사에서는 ‘학벌과 연줄(39.5%)’이 ‘성실성과 노력(38.0%)’보다 더 많은 지지를 얻었다. 교육의 목적이 ‘행복한 생활’이라고 답한 사람은 33.9%에 불과했다. 자녀교육 성공의 의미에 대해서도 47.3%가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 것’을 선택했고, ‘인격을 갖춘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39.1%)이나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36.2%) 등의 응답은 그보다 낮았다.
11월 15일자 신문에 주목할 만한 뉴스가 있었다. 하나는 박태환이 아시안게임 수영 200m에서 금메달을 딴 소식이고, 또 하나는 한국으로 환수되는 외규장각 도서가 정기적으로 프랑스에 귀환할 것이라는 보도다. 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자세한 설명을 덧붙여보자. 먼저 박태환 금메달 소식이다. 수영의 천재 박태환은 지난 2009 로마 세계수영선수권에서 국민을 실망시켰다. 그러나 1년 만에 다시 한 번 명성을 되찾았다. 14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200m 출전한 박태환은 예선에서 1분 44초 80으로 자신이 베이징 올림픽 때 세운 아시아기록을 0.05초 앞당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자신이 세웠던 아시아 기록을 경신한 쾌거였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13일(현지시간) 한국으로 환수되는 외규장각 도서가 정기적으로 프랑스에 귀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엘리제궁(프랑스 대통령궁)에 정통한 소식통은 “도서는 프랑스로 정기적으로 되돌아오며, 특히 2015·2016년의 한·프랑스 상호문화교류의 해에는 귀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주프랑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상호 문화 교류의 해에 프랑스에서 개최되는 전시에 외규장각 도서 일부가 포함된다는 것은 양국 정상의 합의문에 들어 있지만 ‘정기적으로 되돌아온다’는 것은 사실 무근”이라고 말했다. 외규장각 도서는 5년마다 대여 계약이 갱신되는 형식으로 한국으로 인도되며, 소유권은 프랑스에 남는다. 두 기사에서 ‘更新’이라는 한자를 한글로 표기할 때는 달리 한다. 박태환의 기록 단축을 일컬을 때는 ‘경신’이고, 외규장각 도서는 5년마다 대여 계약이 ‘갱신’되는 형식으로 한국으로 인도된다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두 단어의 쓰임을 정확히 알기 위해 사전을 찾아본다. ‘경신’ 1. 이미 있던 것을 고쳐 새롭게 함. ‘고침’으로 순화. - 노사 간에 단체 협상 경신 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였다. - 그의 이론은 논리학과 철학에 경신을 일으켰다. 2. 기록경기 따위에서, 종전의 기록을 깨뜨림. - 종전 기록을 경신. - 주가가 반등세를 보이며 연중 최고치 경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갱신’ 법률관계의 존속 기간이 끝났을 때 그 기간을 연장하는 일. 계약으로 기간을 연장하는 명시적 갱신과 계약 없이도 인정되는 묵시적 갱신이 있다. - 계약 갱신 - 비자 갱신 - 여권 갱신을 받다. ‘이미 있던 것을 고쳐 새롭게 함’, ‘종전의 기록을 깨뜨림’을 이를 때는 ‘경신’이라고 한다. ‘주민 등록증’의 경우도 이미 있던 것을 고쳐 새롭게 하는 경우에는 ‘경신’이다. 특히 운동 경기에서 기록을 깨뜨리는 것을 표현할 때는 ‘경신’을 쓴다. ‘갱신’은 법률관계의 존속 기간이 끝났을 때 그 기간을 연장하는 일과 관련되는 경우에 쓴다. ‘비자 갱신, 면허 갱신, 여권 갱신’과 같이 쓰는 것이 맞다. 참고로 이때는 길게 발음한다. 하지만 ‘경신’과 ‘갱신’은 쓰임을 고려하여 표현 의도와 문맥에 맞게 써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떤 계약이 법률관계의 존속 기간이 끝났을 때 그 기간을 연장하는 일과 관련이 있다면 ‘갱신’을 써서 ‘계약 갱신’과 같이 써야 한다. 그러나 맺은 계약을 고쳐서 새롭게 하는 경우에는 ‘계약 경신’ 또는 ‘계약 갱신’과 같이 쓸 수 있다.
특성화고등학교인 부평공업고등학교(교장 김진한)가 학생들의 취업률 향상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부평공고는 그 일환으로 11월15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중소기업진흥공단 중소기업연수원에서 취업캠프를 실시한다. 취업캠프는 진로결정이 필요한 2학년 재학생들에게 대학 진학과 취업의 올바른 진로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취업캠프' 내용은 선 취업 후 진학 제도의 정책 설명, 기업이 바라는 인재상, 21세기 청소년의 목표 의식과 동기 부여, 올바른 직장생활과 직장예절 교육이다. 강사는 인천중소기업청장, 인천광역시교육청 정보직업교육과장, 중소기업 CEO대표, 진로지도 전문강사 등이다. 이번 취업캠프를 기획한 이 학교 조진관 산학진로부장은 "학생들이 취업캠프를 통해 중소기업 CEO가 원하는 인재상을 알고,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여 합리적인 진로설계와 비전을 수립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평공업고등학교 김진한 교장은 "부평공고는 복합형특성화고등학교로 미래를 선도하는 전문기술인을 육성하는 학교, 수요자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자율학교, 산업 현장에 필요한 첨단기술 교육과 기업-공고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여 국가적인 청년실업문제 해소 및 자기 주도적 미래를 설계하고 개척하는 학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 순천의 어느 중학교 교실에서 55세 여교사와 14세 여중생이 서로 머리채를 잡고 몸싸움을 벌였다. 경기도 고양경찰서가 학원에 가던 유치원생의 다리를 걷어차 앞니 2개를 부러지게 한 여중생을 폭행치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어쩌면 남의 나라 이야기로만 알고 있던 사건들이다. 그런데 모두 우리의 이야기이다. 사회적 분위기마저 이런 사건들을 부추긴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신성한 교육현장에서 발생한 일이고 학생들이 연관된 사건이라 부끄럽고 한심스럽다. 평소 바르게 생활하던 학생이라면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자기 부모보다 나이 많은 교사의 머리채를 잡을 리 없다. 과정이 어찌 되었든 학생과 학부모는 무조건 용서를 구하고 학교에서 내린 처분을 받아들여야 했다. 그런데 전학을 권고 받은 학생의 부모가 교사 등 6명을 직권남용과 명예훼손, 폭력 혐의로 고소했다. 자녀의 잘못을 감추고 편들면 바르게 키울 수 없다. 냉정하게 판단하고 인정하는 게 먼저여야 한다. 무릎 꿇고 용서를 빌면서 네가 잘못하면 부모가 이렇게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학교나 사회에서 하는 그릇된 행동이 결국은 부메랑이 되어 가정으로 날아온다. 그런 날이 눈앞에 다가왔다고 생각해봐라.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귀여움만 받아야 할 유치원생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힌 행동을 장난삼아 했다는 게 가해 여중생의 얘기다. 인권이 먼저인 사회에 괴롭힘 당할 대상이 어디 있는가? 옆에서 박장대소 했다는 친구들도 죄의식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더불어 산다는 게 뭔가? 부자든, 가난하든, 강자든, 약자든 자기가 처한 위치에서 서로 도우며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사람의 힘이나 능력은 도토리 키 재기다. 그런데 조금 더 잘났다는, 힘이 세다는 착각에 빠져 산다. 지혜와 재능은 키우지 않고 다른 사람 위에서 군림하며 영웅이 되려는 아이들이 많은 게 문제다. 체벌금지가 시행되고 교권이 위협을 당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이런 상황을 경험한 사람들은 체벌금지 시행을 회의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선생과 학생이 맞장 뜨는 사회가 될까 걱정도 한다. 학생들이 반항하거나 폭력을 행사하고, 경찰에 고소하는 사회에서 교직은 천직이 아니다. 체벌금지 시행 이후 각급 학교에서 사과편지ㆍ웃음벌ㆍ명상시간ㆍ꾸중도장ㆍ타임아웃제, 귀교 시간 늦추기, 학습지 작성 등 체벌 대체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나보다. 학생의 인권을 존중하는 시책이 교사가 설 자리를 마련하며 교권을 세우는 일과 함께 이뤄졌더라면 교육현장에서 체벌금지가 빨리 뿌리내렸을 것이다. 지금 상황에서 학생, 교사, 학부모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정책은 없다. 아이들이 권리에 대한 책임의식이 부족한 게, 시시콜콜한 것까지 다 벌점으로 따져야 하는 게, 선생님께 도전하는 아이들이 있는 게, 교육의 기강을 바로 세울 수 있는 시스템이 부족한 게, 교사들이 전해주는 이야기를 불평불만으로 받아들이는 게 문제다. 적지 않은 학생들이 체벌 시절로 다시 돌아가길 원하듯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오냐오냐, 그래 잘했다.’고 칭찬만 하며 교육할 수 없다. 동방예의지국은 못 되더라도 최소한의 기초질서와 기본예절은 지키며 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럴 책임이 우리 어른들에게 있다.
대구시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장식환)가 이례적으로 행정사무감사 기간 중 단위 학교에 대한 현장감사를 실시해 지역교육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대구시의회 교육위원회는 시와 시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기간인 11일 한 초등학교를 방문해 학교장 업무추진비 사용 명세, 기간제교원 채용 현황, 방과후 학교 운영 상황에 대한 자료 제출 요구 등 현장감사를 벌였다. 교육위원회는 12일에도 중학교 한 곳을 직접 방문한데 이어 19일에는 고등학교 한 곳에서 감사를 벌일 예정이다. 지역 교육계는 조례나 법령상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전례가 없던 상황이고 감사내용이 교육청을 통한 감사로도 충분한 내용이라는 점에서 우려와 함께 강하게 항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찬수 한국교총 수석부회장, 신경식 제12대 대구교총 회장 당선자, 서상희 대구교총 사무총장 등은 10일 장식환 교육위원장을 항의 방문하고 “단위학교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는 학생의 수업권 및 교원의 교수권 보호를 위해 교육청 감사시 자료 체출 요구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만큼 엄청난 교육력 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대구교총도 의견서를 통해 “감사 현장을 찾아 방청한 결과 교육위원들의 전문성 부족으로 인해 시종일관 내용 없는 감사가 이뤄져 현장에서조차 행정사무감사 무용론이 제기됐다”고 강조하고 옥상옥의 역기능을 발생 등 문제점 개선을 요구했다. 대구교총은 또 “특정학교의 사례만으로 진단하기 어려운 사안은 해당 지역 전체 학교의 현황 실태조사를 통해 파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특정학교에 대한 표적감사 등 학교 현장이 각 정당의 이해관계 및 정치적 논리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내가 만난 교단의 선배 ① 물고기는 언제나 입으로 낚인다. 인간도 역시 입으로 걸린다. -탈무드 30년 동안 내가 만난 열여덟 분의 교장 선생님의 유형을 돌아보며 교단 혁신의 앞 자리를 맡은 선봉장이신 멋진 교장 선생님이 넘쳐나기를 비는 마음으로 내가 만난 관리자의 유형을 연재하고자 합니다. 어디까지나 익명이며 실제 인물의 행실을 가감 없이 기록하여 훌륭한 관리자, 선생님들이 좋아하는 관리자의 모습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첫 번째 유형 - 목민관의 자세를 지닌 청빈형 교장 선생님 청빈형 교장 선생님은 정말 만나기 어려웠습니다. 정말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청빈형 관리자는 가장 많은 장점을 보유하신 분이고 도덕적인 흠결이 없으니 교직에 몸 담은 분이라면 첫째로 가져야 할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입에 발린 칭찬은 할 줄 모르셨고 학교 살림도 자신의 살림보다 더 아낀 분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 담장 공사를 진행하다가 예산이 부족하면 자신의 봉급을 털어서 쓰는 건 보통이었고 장거리 출장을 가시면 예의 상 약간의 금일봉을 전체 교사의 이름으로 넣어드리면, "내 앞에서 돈 자랑 하십니까?" 하시면서 드린 돈보다 두 배나 비싼 물건으로 답례를 하심으로써 추후의 모든 촌지의 근원을근절하고자 하는 뜻을 행동으로 보여주셨습니다. 심지어 자신의 따님 혼사마저 직원들에게 알리지 않음을 서운해 하는 교직원들에게, "당신들이 내 가족입니까? 왜 내 딸 결혼식에 못 와서 서운해 하십니까?"라고 일갈을 하셨습니다. 그러면서도 설날이나 추석 뒤에는 꼭 전 교직원을 관사로 불러서 떡국을 대접했던 분입니다. 혹시라도 명절에 사택으로 선물이라도 가지고 가면 어김없이 날벼락이 떨어졌습니다. 사모님이 선물 때문에 혼이 나시는 것입니다. 그러니 명절에도 안절부절 작은 정성조차 표현하기 어려워하다가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학교에서는 일꾼인지 조무원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일을 하고 사셨는데 몇 년을 입어서 떨어져서 기운 체육복 차림으로 학교를 가꾸셨던 분입니다. 그런데 그런 교장 선생님을 아이들도 모두 좋아하였고 동네에서도 존경을 받으셨습니다. 비가 오는 날이면 교실을 다니시면서 유리창이 깨지진 않았는지, 새는 곳은 없는지 일일이 점검하고 다니셨지만 어떤 선생님도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친정 아버지처럼, 할아버지처럼 편하게 하시면서도 모든 잣대는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는 철학을 고수하셨던 그 분이 정말 그립습니다. 벌써 20여 년도 넘었지만 그 분의 너그러운 웃음이 그립습니다. 학교 살림이 마무리 되어가는 12월쯤이면 1년 동안 쓰고 남은 예산을 공개하시면서 남은 돈을 어떻게 투자하여 학습력을 올릴 것인지 전체 회의를 통하여 의사 결정을 하셨으니, 투명한 예산 집행이 화두가 되고 있는 요즈음보다 더 앞서 가신 그 분의 혜안은 가식이 없는 관리자의 모습, 진정성을 지닌 공직자의 모습을, 가르치는 직업을 지닌 선생의 기본 자세를 몸으로 보여 주셨기에 내 인생의 사표로 남아있습니다. 내 인생의 선배님, 말보다 행동으로 그렇게 강직하고 청빈하셨지만 인생의 선배로서 개인적인 어려움이나 진로 문제를 상의드리면 함께 고민하고 마음으로 위로하며 대안을 찾아주려고 애쓰셨던 모습이 정말 눈에 선합니다. 틈만 나면 운동장의 유리 조각이나 쓰레기를 치우러 다니시면서도 선생님이나 아이들에게 시키는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니 자기 반이 맡은 청소구역을 더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납니다. 내 반이 하지 않으면 교장 선생님이 직접하시니 그 민망하고 죄송스러움을 아이들도 깨우치기에 충분했습니다. 그처럼 존경받는 분이었지만 인생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 법. 마지막 1년을 남겨둔 해 여름에 그 학교 어린이 익사사고가 발생하여 지역사회가 들끓고 책임 소재 문제로 학부모와 분쟁 시비가 일었지만 그 분이 살아오신 여정을 아는 많은 사람들이 나서서 문제가 되지 않도록, 그분보다 먼저 나서서 막았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사고라는 것이 어찌 보면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지막 교정을 나가시는 몇 달 전에 벌어진 사고로 괴로움으로, 자책으로 몸을 상하실 만큼 힐들어하셨다는 후문을 듣고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비슷한 사고를 당한 많은 교장 선생님이 고소 고발의 대상이 되고 법적 책임까지 져야만 하는 상황이 많은 것에 비하면 그 분의 경우는 특별하였기에 많은 선생님 들의 입에 오르내렸습니다. 오랜 동안 교직에서 쌓은 덕으로 학부모의 분노를 덮은 거라고 했지요. 그래도 그 분 스스로는 많이도 아프셨을 것입니다. 지켜내지 못한 생명이었음을 자책하시면서 평생을 아파하고도 남으신 분. 매사에 말보다 행동이 앞선 분이라 교직원을 책망하거나 아이들을 공개적으로 혼내는 일은 구경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분과 같은 사표는, 그 분과 비슷한 분도 만나기 어려웠기에 지금 이렇게 더 그리워 하는지도 모릅니다. 가난함을 결코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으시면서도 누구 앞에서나 당당하셨던 내 인생의 선배가 그리운 걸 보면 가을 탓인가 합니다. 특히 말조심을 철칙으로 삼으셨기에 흠결이 잡히지 않으셨다고 생각합니다. 청렴과 말조심! 물고기가 아닌 인간도 조심해야 할 것을 몸으로 보여주신 그분처럼 살고 싶습니다.
아이들의 적성을 고려한 학과선택이 중요하다 지난 토요일(11월 13일) 오후 올해 졸업한 아이들의 방문이 있었다. 수능 시험을 앞둔 후배들을 격려하기 위해 사전에 연락이 닿은 몇 명의 아이들이 모인 듯했다. 졸업 후, 평소 연락을 자주 못 한 아이들과의 재회라 그 반가움은 더욱 컸다. 졸업생들은 가져온 찹쌀떡과 엿 등을 후배들에게 나눠주며 수능에서의 대박을 기대했다. 그리고 작년 이맘때쯤을 떠올리며 후배들에게 위안과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어떤 아이들은 선배들에게 불안한 심정을 털어놓으며 수능에서 잘 찍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며 농담을 하기도 하였다. 후배들과의 만난 후, 졸업생들과 대화 시간을 가졌다. 우선 바쁜 대학생활에도 후배들을 격려하기 위해 학교를 방문해 준 것에 고마움을 표했다. 그리고 대학생활을 잘하고 있는지 졸업생 각자에게 물어보았다. 아이들 대부분이 대체로 대학생활에 만족하고 있었으며 선택한 학과에도 적응을 잘하고 있었다. 그런데 졸업생 중 한 아이는 대학생활이 힘든 탓인지 대답을 회피하였다. 그리고 무엇 때문인지 몰라도 얼굴이 많이 수척해 보였다. 그러자 옆에 있던 한 아이가 그 아이에 대한 최근 근황을 귀띔해 주었다. 친구의 말에 의하면, 그 아이는 최근 학과(간호과)가 적성에 맞지 않아 고민이 많다고 하였다. 그리고 지금은 학교 자퇴까지 생각할 정도로 최악의 상태라고 하였다. 문득 작년 일이 떠올려졌다. 교사가 꿈이었던 그 아이는 수능 최저학력과 면접 비중이 높은 교육대학과 사범대학에 원서를 냈으나 아쉽게도 모두 떨어지고 말았다. 그래서 담임으로서 수능에 대한 부담이 그다지 높지 않고 졸업 후 그나마 다른 학과에 비해 취업이 잘되는 간호학과에 지원해 보라고 권유하였다. 내 제안에 선뜩 마음이 내키지 않는 듯 그 아이는 며칠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였다. 원서접수 마감일 오전까지 그 아이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내심 사범 대학에 대한 꿈을 쉽게 저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원서접수 마감 1시간을 남겨놓고 그 아이는 전형료를 들고 나를 찾아왔다. 그러나 그 아이의 표정은 그다지 밝아 보이지 않았다. 접수하는 순간까지 그 아이는 학과에 대해 공부할 자신이 없어서인지 연방 내게 똑같은 질문만 반복하였다. “선생님, 제가 간호과에 가면 적응을 잘할 수 있을까요.” 평소 학교생활에 충실했을 뿐만 아니라 학교 내신도 좋은 아이라 어떤 과를 전공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으리라는 생각에 대답했다. “그럼, 다른 아이라면 몰라도 넌 잘할 수 있을 거야.” 그 아이는 내 말에 위안을 얻은 듯 그제야 빙그레 미소를 지어보였다. 마침내 그 아이는 내가 권유한 국립대 간호과에 합격하여 등록하였다. 사실 처음에는 본인이 원하지 않는 학과에 적응을 잘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생겼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졸업 후에도 여러 번 전화하였으나, 그때마다 대학생활에 적응을 잘하고 있다며 오히려 나를 안심시켜 주기도 하였다. 그리고 1학기 학점이 만점에 가까운 학점을 받았다는 문자메시지까지 보내기도 하였다. 그래서 내심 대학생활을 잘하고 있는 줄만 알았다. 그런데 오늘 학교를 찾아온 제자는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더 심각했다. 조금은 늦은 감이 있지만 도저히 학과 적응이 힘들면 1학년을 마치고 재수(再修)를 생각해보라고 하였다. 만에 하나 재수를 할 경우, 본인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도록 끝까지 도와주겠노라고 약속을 했다. 그러자 제자는 마음이 놓인 듯 그간 마음에 담아 둔 이야기를 하나둘씩 꺼내기 시작하였다. 1학기에는 그나마 교양과목이 많아 잘 적응할 수 있었으나 2학기부터는 인문계를 전공한 자신이 자연계와 연관된 간호과 과목을 수강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하였다. 특히 해부학 실험 도중 비유가 상해 뛰쳐나온 적이 여러 번 있었다고 하였다. 적성이 맞지 않은 학과를 담임인 나 때문에 그만두지도 못하고 마지못해 다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왠지 모르게 미안함마저 들었다. 무엇보다 학과에 적응하기 위해 갈등을 많이 했을 제자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한편, 대학 원서를 작성하면서 아이들의 적성을 고려하지 않고 내 욕심만 챙긴 것에 후회되었다. 제자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을 해보겠다며 마음이 결정되면 연락을 하겠다고 하였다. 그리고 본인과 같은 후배들이 더는 있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헤어지는 인사말을 대신했다. 무엇보다 제자의 마지막 말은 남아 있는 수시모집과 정시모집뿐만 아니라 앞으로 아이들의 진학지도에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본다.
서울시교육청이 체벌을 대체해 만든 학생생활지도 매뉴얼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체벌을 전면금지한 서울시교육청은 학생의 문제행동 유형에 따른 생활지도 매뉴얼을 마련해 14일 발표했다. 매뉴얼에는 지각, 학습태도 불량, 음주 및 흡연 후 등교 등 문제행동을 18가지로 분류하고 이에 대한 지도방법을 4~5가지씩 제시하고 있다. 학습태도가 불량한 학생에게는 불필요한 물건을 가방에 넣게 하고, 선생님 입장에서 하고 싶은 말을 써보게 한다거나 지각을 하는 학생에게는 일과시작 전 노래부르기, 요가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각원인을 파악해 예방토록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는 이같은 대응책이 학교 현장에 적합하지 않은 방식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문제행동에 대한 실질적인 제재보다는 학생이 잘못을 이해하도록 설득하는 것이 대부분인데다 학생이 거부할 경우 이를 강제할 수 없고 별다른 대안은 없이 벌점제나 성찰교실, 학부모 상담으로 처리토록 돼 있어서다. 서울 노원구 소재 중학교 박모 교사는 "매뉴얼을 보고 대부분 선생님들이 그냥 웃고 말죠. 교사들이 이미 매뉴얼에 나온방법처럼 대화로해도효과가 없어 체벌로 이어졌던 것인데 학교 상황을 잘 모르는 분들이 이상적으로 마련한 방안이 아닌가 싶다"며 "상벌점제를 생활기록부에 기록되게 하는 등 실질적으로 통제가 가능한 대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매뉴얼 중 변형된 교복을 착용할 경우 재활용 교복을 제공하거나 치맛단을 늘릴 옷감을 제공한다거나 염색이나 파마를 하면 두피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이해시키는 방안, 학습태도가 불량한 학생은 학생동의를 얻어 수업 동영상을 촬영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보여주는방법 등은 황당하고 실효성 없는 대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지적이 이어지자 시교육청은 "교사와 학생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 실효성 있는 대안을 마련해 매뉴얼을 보급하겠다"며 매뉴얼 보급을 잠정 중단했다. 이에 따라 한국교총은 “시교육청은 체벌 전면금지에 따른 학교 현장의 문제를 인정하고 학교별, 학년별, 유형별에 따라 학교가 학칙을 정해 실질적으로 학생생활지도를 할 수 있도록 학교에 권한을 넘겨야 한다”며 “수업을 방해하는 잘못을 했을 때는 즉각적이고 실효적인 벌을 교칙을 통해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기교총(회장 정영규)는 15일 도교육청의 ‘교원 행정업무 경감 2단계 추진계획’에 대해 “학교 현실을 도외시한 현실성없는 탁상행정”이라며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도교육청이 14일 발표한 ‘교원 행정업무경감 2단계 추진계획’에 따르면 교장실과 교무실(교무행정), 행정실(일반행정)으로 나눠진 현행 학교 행정업무 조직이 교육지원실로 통합된다. 교육청은 2011년부터 도내 100개 학교에서 시범운영한 뒤 2012년부터는 확대할 예정이다. 경기교총은 이와 관련 논평을 내고 “교원들의 행정업무 과중의 원인을 마치 교장실, 교무실, 행정실이 물리적․공간적으로 분리돼 있고 교육지원실이 미비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편협성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더이상 전시행정으로 인해 교육현장이 혼란과 갈등을 겪지 않도록, 교육지원실 설치계획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경기교총은 또 “현장 교원들의 고충을 경청해 근본해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역설하던 교육청의 방안이 이 정도수준이라는 점에서 실망스럽다”며 “교원잡무 경감의 현실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자 한다면 ▲교무행정 전담인력 즉각 배치 ▲명확한 업무담당부서 지침 내지 내규 시행 ▲학교현장 지원 중심의 교육지원청 운영 등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반발이 거세지자 경기도교육청은 이날 오후 해명자료를 통해 “교육지원실 시범 운영은 학교행정업무의 효율적 추진으로 교사가 수업과 학생지도에 전념하기 위한 방안으로 교장실을 강제로 없애는 것이 아니라 교무행정과 일반행정으로 양분된 현재의 학교행정업무 공간을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청은 또 “교육지원실 운영 형태는 학교 실정에 따라 다양할 수 있다”며 “교장실을 별도로 하고 교무실과 행정실을 동일공간에 배치하는 방법 등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학교(서울 대방중학교, 교장 오낙현) 3학년 학생 중에 강○○와 이○○가 있다. 지난해에는 올해처럼 직접 수업을 담당하지는 않았지만 방과후학교 수업에서 이 학생들을 만나서 지도했다. 이 학생들이 처음에 방과후 학교 수강을 할때는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부모들에게 등을 떠밀려 방과후 학교에 참여했다. 물론 학원이나 기타 사교육을 받지 않아왔던 학생들로 학교를 마치면 시간이 많이 남았던 학생들이었다. 그렇게 참여를 시작했던 방과후 학교, 1년 반정도 방과후학교 수강을 해왔다. 처음에는 중간정도의 성적이었다. 물론 다른 과목까지 확인을 하지 못했지만 필자가 담당한 과목은 그랬다. 지금은 이들 학생의 성적이 상위권이다. 문제해결력도 많이 뛰어 올랐다. 물론 방과후 학교에 그동안 한번도 거르지 않고 참여했다. 학교에서 성적향상 학생에게 수여되는 장학금도 받았다. 앞으로도 방과후 학교에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한다. 지금은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기에 중3에서 개설가능한 고등학교 예비학습을 시작했다. 앞으로 이들 학생들의 발전이 기대된다. 이 학생들이 처음부터 방과후 학교에 적극적이지는 않았었다. 처음에는 학교에서 수업이 끝난 후 야간에 다시 수업을 듣는다는 것에 대해 상당히 적응하기 어려웠던 적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한다. 그냥 수업을 열심히 듣고 복습과 예습을 할 수 있는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 학생들은 최소한 방과후 학교에 참여하면서 성공을 거둔 경우이다. 처음에 참여하게 된 것은 부모님의 반 강제적 권유였지만 그 이후부터는 스스로 참여를 결정하고 수강과목도 스스로 결정했다고 한다.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기 위한 방안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앞으로도 이 학생들은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게 보는 이유는 이렇다. 이 학생들은 수업시간만큼은 정말로 집중한다. 정규수업시간도 마찬가지이다. 수업중에 잘 모르는 것이 있으면 끝까지 해결하기 위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방과후 수업에 참여하는 태도도 2학년때 처음 참여했을 때와는 비교가 안된다. 본인들 스스로도 '선생님 저 많이 발전했죠?'라고 이야기를 한다. 아마도 스스로 변한 것을 느끼고 있는 모양이다. 방과후 수업에 참여한 것이 자신들에게 정말 많은 발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현재는 거의 모든 학교에서 방과후 수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생각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 이유를 필자는 이렇게 본다.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가 아니라 참여비율을 높이기 위해 학생들을 모았기 때문이다. 억지로 참여한 학생들은 도리어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 더 많다. 즉 나머지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한다는 이야기이다. 어떤 학생들은 학원에서 수업분위기가 좋지 않아서 참여했는데, 방과후 학교도 마찬가지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참여비율 확대에만 매달린 결과로 보인다. 참여비율을 학교별로 비교하면서 경쟁을 시키기 때문에 나타나는 부작용인 것이다. 수업시간에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를 줄 정도라면 방과후학교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해당학생이나 나머지 학생들을 위해 바람직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든다. 이제는 방과후 학교 운영방식을 바꿔야 한다. 학생과 학부모의 자발적 참여를 우선시해야 한다. 지금까지 양적인 팽창에 매달렸다면 앞으로는 질적인 팽창을 가져오도록 하자는 이야기이다. 스스로 참여하여 공부할 자세가 되어있다면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억지로 참여한 학생들과 스스로 참여한 학생들 사이에서 과연 어느쪽이 더 효과적일 것인가는 다시 이야기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방과후학교 운영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직에 첫 발을 내딛은 지 벌써 십일 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아직 서투른 점이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보다 나은 학교 생활과 교육을 위해 몇 가지 생각해 봤으면 한다. 물론 사회적 연륜이나 교직 경력으로 봤을 때 필자와는 어떤 식으로든 비교할 수 없는 만큼의 경륜을 가진 분들이 너무도 많기에 먼저 송구한 마음을 전해 드리며 관용을 구하는 것이 옳을 것 같다. 우선은 어느 사회보다도 경직되어 있고 보수적인 그룹이 교직 사회이며 그래서 올바른 토의 및 토론 문화가 정착되어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우린 아직 전인적인 인간으로 완성되지 않은 아이들에게 지식과 예절, 살아가는 방식들을 가르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 우리들이기에 그 어느 누구보다도 우리들의 생각은 열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유롭게 의사를 교환하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한편으로는 배려할 수 있는 그런 처지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실상은 그렇지 못한 게 아닌가 싶다.각자의 입장에서만 보더라도 우리 교사들은 모두가 한 분야에서 만큼은 전문가다운 모습들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그런 전문가적인 소양과 자질을 서로가 공유해야 할 것이지만, 교실 문만 닫고 들어가면 그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어떤 것도 알지 못하게 되는 폐쇄적인 그런 공간이 주는 속성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점점 고립되어 가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 때문이겠지만 민주시민으로서 반드시 갖춰야 할 기본 자질 중의 하나라며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가르치고 요구하는 “자유로운 의사 토론”을 통한 건전한 토론 문화가 정작 교사들 사이에서는 제대로 정착되어 있질 못하다. 학교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전체 교직원회의만 보더라도 이를 쉽게 알 수 있다. 작은 것에서 큰 것까지 하나하나 서로 머리를 맞대고 의논(이렇게 해야만 진정한 토의 및 토론 문화가 정착되는 길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도 불구하고……)하는 것이 아니라 윗선(?)의 지시사항을 전달하는 데 급급한,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학교 운영 및 교육 방침 전달 시간"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듯 하다. 학교에서의 모든 협의 시간들은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는 시간이 되어야 하고, 나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충심으로 마음을 터 놓을 수 있는 기회가 되어야 하며, 이것이 계기가 되었을 때 교직원들간의 화합과 친목은 저절로 도모(친목회라는 별도의 기구가 있어야만 친목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딘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 아닐까?)될 것이라 믿는다. 물론 수업 시간에 쫓기고, 그 어느 누구도 침범해서는 안 되는(?) 퇴근 시간 때문에 무엇을 토론하려 해도 시간이 턱없이 모자라, 정작 시급을 다투는 주제를 대하고도 시종일관 침묵으로 일관하기 일쑤이다. 그러면서도 학교는 곧잘 아이들에게 토의학습이니 학급 및 전교 어린이회의와 같은 민주적 절차에 따른 토론 문화를 이끌어가려 한다. 과연 그럴만한 처지가 되는지 반문해 보고 싶다. 적어도 이 부분에서만큼은 생활 속에서 전혀 전문성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학교 토론 문화를 이끌어간다는 것, 그 자체가 어불성설이고 언어도단일 것이다. 둘째로, 우리가 무엇 때문에, 또 누군가가 얼마나 두렵기에, 말을 해야 할 시점에 그렇게 좀처럼 입을 열지 못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많이 답답해진다. 많은 논란은 있지만 어쨌든 우리들은 공급자적인 위치에 놓여 있다. 그런 관계로 그 어느 누구도 아닌,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수요자의 입장에 선, 일차적으로는 아이들과, 더 나아가선 학부모 외에는 다른 누구에게서도 우리의 소신을 밝히는 데에 그리고 우리의 교육적 신념을 펼쳐 가는 데에 제약을 받아선 안 된다. 애써 우리가 특정인 몇몇에게 잘 보여야 한다거나 교직원들간의 유기적 관계를 무시하자는 얘기가 아니다. 분명 우리가 그들에게 잘 보여야 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교직원들간의 유기적 관계나 친목도 교육적 완성이라는 취지에 부합될 수 있도록, 모든 면에서 아이들에게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진정으로 누구를 두려워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는데도, 더 좋은 것이 있으면 다른 모든 이에게 이를 널리 알려야 하는데도, 어떤 이유에서인지 우리들은 좀처럼 우리들 속내를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 다음으로 이러한 문제점들로 인해 점차 우리 교직 사회가 더 보수적이고 소극적일 뿐만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는 그런 융통성 적은 집단으로 변질되어 간다는 것이다. 19세기의 교실에서, 20세기의 교사가, 21세기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우리나라의 교육실정이라는 말을 곧잘 들었던 기억이 난다. 다행스럽게도 요즘은 과학기술과 IT산업의 발달의 혜택에 힘입어, 21세기의 교실로 점차 변화해가는 모습을 보곤 하는데, 그렇다면 문제가 되는 것은 아직까지도 20세기에 미련을 두고 있는 교사들이다. 얼룩말을 잡을 수 있는 것은 그보다 훨씬 속도가 빠른 사자나 치타 정도가 되겠다. 치타가 되어 있어야 할 우리가, 아직도 얼룩말에도 미치지 못하는 토끼 정도로 남아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우리들은 제대로 아이들을 따라가질 못한다. 물론 아이들도 그런 우리들과 쉽게 융화되질 않는다. 재미없는 드라마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TV 채널을 바꿔 버리는 사람의 심리를 생각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는 이치일 테니까. 일전에 누군가로부터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선생님들은 너무 베풀지 못하는 것 같아요……. 어떻게든 하나라도 더 가지려 하지, 자신이 가진 것을 기꺼이 내 놓으려는 사람이 좀처럼 없어요” 라고. 왜 그렇게 이기적인(?) 모습들이 되어 가는지, 적어도 그게 아니라면 왜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그런 모습으로 비춰져야 하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아마도 서로를 배려하고, 서로를 신뢰하는 마음이 엷기 때문이 아닐까?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은 그 전문성이 발휘될 때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드러내기 마련이지만, 그런 전문성들이 각자의 속에 갇혀 버릴 때에는 오히려 장점을 은폐시키고 약점들만 드러내는 부작용을 낳는다. 그렇게 된다면 결과적으로 서로에 대한 배려심만 약해질 뿐이다. 우선은 각자의 전문성이 다른 사람보다도 더 낫다고 판단이 되기 때문일 수도 있고, 이런 전문성들은 가장 극단적인 경우엔 자신과 입장을 달리하는 사람들에게선 자의적으로 그 전문성조차 인정하지 않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할 것이다. 따라서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는 결과까지 생기고 만다. 오늘도 교육 현장에선 묵묵히 땀을 흘리며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교사들이 셀 수 없이 많다. 그들의 노고와 고민들이 있었기에 황폐해져가는 공교육의 명맥이 그나마 이어지고 있다고 확신한다. 이에 발 맞추어 우리가 좀더 민주시민의식적으로 무장을 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하며 마음을 열어간다면 보다 개방적이고 효율적인 학교 문화를 형성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에서 마련한 체벌금지에 따른 대체메뉴얼이 과연 효과가 있을까. 한 마디로 교육현장의 정서와는 다소 떨어진 것으로 본다. 다양한 상황을 메뉴얼로 제시하고 있지만 실제로 학교에서의 상황이 그대로 재연되지 않을 뿐 아니라 학생들이 따르지 않으면 메뉴얼 자체가 효과를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체벌금지에 대한 반대의 여론이 높아지고 실제로 학교현장에서 체벌금지조치 이후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재빠른 메뉴얼 보급이 필요했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렇더라도 이런 메뉴얼은 학교현장에 큰 도움을 주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예를 들어 수업중에 문제가 있는 학생들에게는 즉시 대응하지 말고 교무실에 불러서 지도하라고 했는데, 즉시대응을 하지 않았을때 그 시간의 수업을 어떻게 진행해 나가야 할 것인가가 문제가 된다. 해당학생을 진정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수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학생으로 인해 한 시간을 포기해야 한다면 나머지 다른 학생들의 학습권은 누가 보장할 것인가. 치맛단을 재활용교복을 활용하여 늘리는 것도 비현실적이다. 학생들이 치맛단을 늘리는 것에 동의할리도 만무하지만 어떻게 치맛단을 누가 늘려 줄 것인가도 현실적이지 않다. 자칫하면 학생들에게 인권침해라는 역공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수업중에 동영상을 촬영하여 보여주면서 해당학생을 지도한다는 부분도 실효성이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수업장면을 촬영한다는 것에 동의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그 동영상을 보여줌으로써 개선된다면 그 방법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도 충분히 지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방법으로 학생들 지도가 가능했다면 학교에서의 체벌은 진작에 사라졌을 것이다. 학생들이 생각했던 만큼 잘 따르지 않기 때문에 체벌이 있었던 것이고 여러가지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던 것이다. 스스로 깨닫는 것이 가장 좋은 상황이지만 스스로 깨닫는 학생들이 과연 몇이나 될 것인가에 대한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메뉴얼로 불가능한 부분들이 상당히 많은 것이 현실인 것이다. 최근 눈에 띠게 교사의 지시에 불응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소한 것부터 문제가 될 수 있는 것까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수업시간에 잠을 자거나 지각하는 학생들을 지도하는데 어려움이 많아지고 있다. 벌점제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학생들이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일정점수 이상의 벌점을 받으면 특별교육을 받지만 이 역시 학생들은 개의치 않고 있다. 학교에서 학생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인 것이다. 앞으로 이렇게 메뉴얼이 보급되면 즉각적인 학생지도는 사실상 어려워질 것이다. 현실에 잘 맞지 않는 메뉴얼로 인해 교사들의 운신폭이 더 좁아질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향후에 문제가 발생하면 메뉴얼에 따랐는지에 대한 책임소재를 따질 것이고, 메뉴얼에 어긋난다면 결국은 해당교사가 책임져야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럴 경우 도리어 교사들에게 부담이 가중되어 어려움이 커질 것이다. 결국 어떤 메뉴얼이 나오더라도 체벌을 대체할 효율적인 방안이 되기 어렵다. 최소한의 학생지도권마저 사라지는 느낌이 드는 것이 요즈음의 현실이다. 체벌을 찬성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더라도 일시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체벌이었다. 이제는 그것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되었다. 앞으로 대체안을 만들때는 좀더 효율적인 방안, 학생과 학부모가 동의하고 이행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 음주측정만 하면 뭐하겠는가. 그 다음의 조치는 어떻게 내려야 할지 고민되는 부분이다. 즉각적으로 학생들이 따를 수 있는 대체안이 하루빨리 마련되어야 한다. 시간에 쫓기듯이 무분별하게 대체안을 내놓지 말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실효성있는 안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