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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요즘 고등학교 1학년 신입생 담임을 하는 교사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과중한 업무에 강제 자율학습과 보충수업 금지로 방과 후 아이들 생활지도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담임선생님의 손이 가지 않으면 학급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정도이다. 심지어 청소하는 방법까지 가르쳐주며 아이들을 지도해야 하는 선생님의 마음이 오죽하랴. 신학기 교사의 입장에서 아이들의 행동이 낯설고 어설프게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이 아이들의 행동을 무관심으로 일관할 수만은 없다. 이럴 때일수록 담임선생님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조금은 귀찮고 짜증이 나겠지만 아이들 스스로가 무언가를 할 수 있을 때까지 도와줘야 한다.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듯 아이들의 이런 행동을 지켜보며 아이들과의 상담이 절실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아이들과의 상담시간이었다. 과다한 수업시간으로 일과시간을 활용하여 상담하는 것도 무리였다. 그렇다고 자율학습을 하지 않는 아이들을 야간에 남겨 상담하는 것도 아이들로부터 불만을 갖게 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였다. 우리 학급의 경우, 자율학습을 하겠다는 학생이 20여 명도 채 되지 않았다. 다년간 고3 담임을 역임하면서 느낀 바, 입시지도에서 중요한 것은 대학이 아니라 적성에 맞는 학과라는 것을 알고 있다. 가끔 적성이 맞지 않는 학과 때문에 고민하다가 학교를 그만둔 제자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픈 적이 있다. 월요일 아침. 1교시 수업을 마치고 교무실 내려오자 책상 위 두고 온 휴대폰 액정 위에 올해 졸업한 제자로부터 부재중 전화가 여러 번 찍혀 있었다. 그리고 연락이 되지 않자 제자는 긴 문자메시지를 남겨 놓았다. 문자에서 제자는 학교를 그만둔 것에 죄송하다며 조만간 찾아뵙겠다는 말을 남겼다. 2월 말. 입학식과 더불어 서울로 올라간다며 내게 안부 전화를 했던 그 아이의 말이 떠올려졌다. 대학을 합격시켜 준 것에 고맙다며 공부를 열심히 해서 그 은혜를 갚겠다며 대학 새내기로서의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였다. 사실 고3 담임을 하면서 제자로부터 그와 같은 인사를 받는 것만큼 보람된 일은 없다. 그런데 한 달도 채 되기도 전에 대학을 그만두겠다는 그 아이의 말이 믿어지지가 않았다. 어렵게 합격한 대학인만큼 신중하게 생각해 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잠시 뒤, 그 아이는 이미 부모님과 상의가 끝냈다며 재수를 하게 되면 많이 도와줄 것을 부탁하였다. 그리고 이미 모든 결정을 내린 듯 연거푸 죄송하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문득 수시모집에 모두 낙방하여 실의에 차 있던 그 아이의 작년 모습이 떠올려졌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국립대학만 고집했던 그 아이는 자신의 내신 성적으로 갈 수 있는 몇 개의 국립대학에 원서를 냈으나 운이 따르지 않았는지 모두 떨어지고 말았다. 그 후유증이 수능에까지 영향을 미쳐 결국 수능마저 망치게 된 것이었다. 무엇보다 정시모집은 수능 성적이 당락을 결정하는 만큼 수능 성적이 좋지 않은 제자에게는 모든 것이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정시모집에서 내신을 많이 반영하는 대학을 찾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아이가 받은 수능성적표를 꺼내놓고 철저히 분석하여 정시모집에 도전해 보기로 하였다. 가군은 학과를 고려하지 않고 내신반영률이 많은 대학만 보고 원서를 냈으며 수능 반영률이 높은 나군과 다군은 본인이 원하는 학과가 있는 대학에 각각 원서를 냈다. 그러나 정시결과, 제자는 나군과 다군 모두 불합격했고 가군만 합격하게 되었다. 결국, 제자는 선택의 여지없이 가군에 등록해야만 했다. 다행히 기숙사까지 합격하여 대학 생활을 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듯했다. 그간 제자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기에 내심 대학 생활을 잘하고 있는 줄만 알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제자는 한 달간 적성에 맞지 않는 학과 공부를 하는데 무척이나 힘들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고민 끝에 학교를 그만두고 본인이 원하는 학과에 가기로 했다고 하였다. 조금은 혼란이 있었지만 그나마 결정을 빨리 내린 것에 한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반 아이들을 대상으로 가고 싶은 대학과 학과를 조사해본 결과, 아직 아이들 대부분이 자신이 원하는 대학과 학과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심지어 자신의 적성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었다. 조금은 이른 감이 있지만 신학기 담임으로서 먼저 해야 할 일은 아이들의 적성이 무엇인지를 찾게 해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듯 아직 고등학교 생활을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잘 모르는 1학년 신입생들이 빠른 시일 내에 고등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지난 주, 학부모 회의에 참석한 한 어머니의 말이 생각난다. "선생님, 우리 아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가수 이현의 ‘내꺼 중에 최고’라는 노래가 있다. 이 노래는 2월 15일 각종 음악차트 및 모바일 집계 순위에서 한 달 이상 최상위 권을 유지하고 있다. 3월 20일 오후 방송된 SBS TV ‘인기가요’에서도 이현은 감미로운 목소리로 ‘내꺼 중에 최고’를 열창했다. 이날 이현은 안정적인 가창력으로 시청자를 감동으로 젖게 했다. 이 노래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사랑을 믿지 않았지 오늘이 오기 전엔 그래서 가능했나봐 널 떠날 수 있었나봐 중략 넌 내꺼중에 최고 내 삶의 모든 것 중에 최고 눈이 멀었었나봐 미쳤나봐 왜 너를 못 알아봐 나 따위가 뭐라고 감히 너를 떠나 살 수 있다고 내겐 너무 과분한 사람이란 걸 이제야 알았어 넌 내꺼중에 최고 이하 생략 이 노래는 슬픈 가사를 시원하고 가볍게 즐긴다는 역설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진 곡이라고 한다. 가사 내용도 지나간 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애절하게 표현하고 있어 감성을 울린다. 그런데 이 노래의 제목 및 가사에 ‘내꺼~’는 띄어쓰기가 잘못되어 있고, 발음과 표기도 엉망이다. ‘내꺼~’는 ‘내 거~’가 바른 표기다. 이를 사전에서 각각 검색하면, ‘내’ ‘나’에 관형격 조사 ‘의’가 결합하여 줄어든 말. - 내 것/내 생각 - 이리 와서 내 가까이 서 있어라. - 내 걱정은 하지 말게. - 그 일은 내 개인적인 문제이다. ‘거’ ‘것’을 구어적으로 이르는 의존명사다. 서술격 조사 ‘이다’가 붙을 때에는 ‘거다’가 되고, 주격 조사 ‘이’가 붙을 때에는 ‘게’로 형태가 바뀐다. - 네 거 내 거 따지지 말자. - 그 책은 내 거다. - 지금 들고 있는 게 뭐냐? - 뭘 먹지? 어제 저녁 식사 때 먹은 걸 먹자. - 이 옷은 내 게 아니야. ‘내’와 ‘거’는 구어에서 ‘내 거’, ‘네 거’ 등의 표현으로 자주 쓴다. 그런데 이를 [내꺼], [네꺼] 등으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표준 발음이 아니다. 표준 발음은 [내거], [네거]로 하는 것이 맞다. 발음을 잘못하고 심지어 표기까지 엉터리로 하고 있는데 주의해야 한다. 우리는 영어 등 외국어 공부를 할 때는 발음 연습을 많이 한다. 원어민 발음을 흉내 내는 것도 모자라 혀를 수술하던 때도 있었다. 그런데 정작 우리말은 발음에 대해서 신경을 쓰지 않는다. 사실 우리는 한글 창제 이후 순우리말이나 한자음에 방점을 찍었다. 이는 우리말이 발음과 아주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는 표시다. 그런데도 1934년 표준말 사정(査定) 때 긴소리·된소리 등 표준 발음을 사정하지 못했다. 그리고 근대 국어 교육을 하면서 읽기·쓰기 중심의 교육으로 말하기·듣기의 교육이 소홀해지면서 발음 교육은 아예 하지도 않았다. 현재 표준어 규정에 ‘표준 발음법’을 두고 있지만, 받침소리를 어떻게 발음해야 하는지 등 극히 일부만 제시하고 있다. 우리도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발음 교육이 필요하다.
학교에서의 여성화가 교단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편중된 교직의 성비는 학생들의 바른 성장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한다. 구체적으로 학생들은 학교에서 자연스럽게 터득해야할 성 역할을 학습할 기회를 가질 수 없게 될 것이며 가정에서조차 아버지의 교육적 역할이 약화되고 있는 우리 현대사회에서 미숙하고 가소성이 높은 학생들에게 여교사의 가르침을 오래 주게 된다면 학생들의 여성화가 의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이루어질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나아가 우리나라 전 국민의 여성화도 우려되는 문제 중의 하나라고 한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남성들의 교직에 대한 유인가를 높이던가 교육기관에서의 남녀평등고용정책(남교사할당제)이 필요하다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섣부른 정책이 백년대계인 교육을 망칠 우려가 있어 교육 관계자들도 쉽게 정책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필자의 소견을 제시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사 양성기관에서 남녀 성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현행 입시 제도보다 다각화된 시각에서 다양하고 공정한 평가 방법이 구상되어져야 한다. 예를 들면 학력 위주의 학생 선발을 지양하고 다양한 방법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어느 특정 분야의 재능과 특기에 대한 인정점수도 고려해 볼만한다. 둘째, 현장에서 성비를 고려한 학년담임제를 실시하는 방법도 있다. 예를 들면 초등에서 1학년은 여교사가 담당하고 2학년은 반드시 남교사가 담당하는 방법이다. 시행에는 여러 가지 시행착오와 문제점이 발생하겠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미리 준비하여 차분히 시행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기대된다. 셋째, 교직 풍토를 개선해야 한다. 정부와 사회 일반의 교직에 대한 바람직한 인식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여교사 뿐만 아니라 남교사가 사회적으로 존경받으며 보람과 자부심으로 교단에 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넷째, 고급 여성인력에 대한 수용정책이 마련돼야 한다. 어느 사회학자는 사회가 발달할수록 여성성이 강하게 발현된다고도 하였으니 교단의 여성화 현상은 현대사회의 여성화와도 연관되는 문제일 것이다. 그래서 이것을 제도적으로 막아보겠다는 발상자체가 혹 잘못된 생각일 수도 있다. 교단의 여성화를 막아 보겠다고 그나마 여성이 능력껏 일한만큼 대우받고 있는 교직에서 여성의 인력공급을 제한한다면 양성평등의 원칙에도 위배되는 사항일 것이다. 그러므로 또다른 곳에서의 고급인력인 여성 수용 정책도 동시에 마련돼야 할 것이다. 그러나 어떤 정책을 마련해 실시하게 되면 반드시 부정적인 측면과 긍정적인 측면이 동시에 생기게 마련이고 어느 부분이 득이 되면 반드시 실이 되는 부분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부정적인 측면을 최소화 하면서 긍정적인 측면을 극대화하기 위한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일본에 9.0의 지진이 발생한지 3주째다. 여전히 TV 뉴스엔 일본지진 참사 소식이 빼곡하다. 극히 미세한 양이라곤 하나 그예 후쿠시마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능 물질이 강원도와 서울 등지에서 검출됐다고 한다. 해당 지역에선 편서풍이 불어 직접적 영향은 없을 거란 기상청 예보가 머쓱하게 되었다. 지구를 한 바퀴 돌아오는 속도보다 다소 빠른 기류란다. 캄차카 반도와 북극을 거치는 등 반도 북쪽으로 날아온 것이라니 과연 일본이 가까운 이웃이긴 한 모양이다. 그래서였을까. 일본에 강진과 그 여파로 인한 쓰나미가 들이닥치는 등 참사가 빚어지자 한국은 가장 먼저 구조대를 파견했다.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이 일본 대사관을 찾아 조문하는 등 영락없이 선린국다운 모습이다. 그뿐이 아니다. 아주 재빠르게도 국민성금 모금을 벌이기도 했다. 1주일 만에 100억 원을 넘어선데 이어 2주일째엔 213억 원인가 얼마가 모금됐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연말에나 볼 수 있는 구세군에 이어 방송사의 거리 모금까지 참으로 ‘오지랖’ 넓은 국민이라는 생각이 불현듯 난다. 지금까지만으로도 해외재난 성금 모금 최고액이다. 당분간 일본 참사 돕기가 계속될 예정이니 그 액수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한류스타들이나 기업들의 거액 기부도 딴은 그럴만하다. 그들이야 일본이나 일본인들로 인해 돈을 벌 만큼 벌어들였을테니까 말이다. 그러나 필자는 단 돈 1000원도 성금을 내지 않았다. 속 좁은 국수주의자라 할지 몰라도 썩 내키지 않는 일이니 어쩔 수 없다. 생각해보면 일본은 지구상에서 최초이자 최후로 핵공격을 당한 나라이다. 지금 핵무기에 비하면 조악하기 짝없는 원자폭탄이지만, 그것은 맞는 말이다. 일본 땅은 잿더미가 되었고, 많은 원폭 피해자가 생겼지만 그들은 일어섰다. 그냥 일어선 것이 아니다. 최초이자 최후로 원자폭탄 공격을 가한 미국을 따라 잡는 나라가 되었다. 설사 핵무기를 만든다 해도 미국이 시시콜콜 간섭하고 중지시킬 만큼 만만한 나라가 아닌 상대가 바로 일본이다. 그런 민족이라면 일본은 우리가 오지랖 넓게 돕지 않아도 틀림없이 다시 일어선다. 이를테면 ‘걱정도 팔자’인 셈이다. 그럴망정 사해동포주의라는 것도 있고, 측은지심이 발동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인지상정일 수 있다. 누군가 말했듯 엄청난 대재앙을 만난 일본이기에 그들에게 과거사의 잘못을 들이댈 때가 아닌지도 모른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시위가 추모집회로 바꿔 열린 데서도 그 점은 한껏 그럴 듯하다. 하지만 임진왜란이니 일제침략기 등 과거사는 잠깐 잊어버린다 해도 ‘우리땅’인 독도 문제가 발등의 불이다. 일본정부는 2010년 3월 독도를 자국영토로 표기한 초등 교과서 검정결과를 이미 발표한 바 있다. 그리고 3월말 같은 주장을 담은 중학교 지리 및 사회과 교과서 검정결과가 발표되었다. 일본 참사 이전에 진행된 일이라곤 하나 우리는 그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대응해야 하나? 선린 이웃도 좋고 사해동포주의적 온정의 손길 역시 나무랄 일은 아니다. 분명한 사실은 속된 말로 뭣주고 뺨맞는 꼴이 되어선 안된다는 점이다. 그 점을 분명히 해도 이해안되는 것이 있다. 채만식·서정주·이원수 등 소위 친일파 문인에 대한 추모행사 반대가 그것이다. 참사를 당했다지만 원죄의 일본은 용서해주면서 이미 고인이 되어 소중한 문화자산으로 자리잡은 그들의 문학에 대해선 추모행사조차 맘대로 할 수 없게 한다. 일본 지진참사 돕기를 보며 드는 생각이다. 이 이율배반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하다.
진위중에서는 기술가정 시간을 이용하여 해물파전 등 조리실습을 각 조원이 분담하여 재료를 준비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정하게 해서 직접 요리를 만들어 봄으로써 조리법을 이해하고 흥미를 가지게 하여 삶을 살아가는 실천적경험을 갖게하고 문제 해결력을 길러 주는 수업을 진행하였다.
학교컨설팅에 관한 관심은 2000년 전후로 시작됐으며, 이후 학교와 학교 구성원의 관심 속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학교컨설팅은 급격한 사회 변화에 대한 부응, 기존 교육 개혁의 한계에 대한 인식, 학교 조직 특성 변화의 필요성, 기존의 교원 전문성 개발 활동에 대한 반성 등을 바탕으로 출현했다. 최근에는 사교육 없는 학교 컨설팅, 방과후학교 컨설팅 등 교육정책의 성공적인 실행과 정착을 위한 컨설팅 활동도 수행되고 있다. 다양한 컨설팅 사례들 중에는 학교컨설팅의 원리와 기본 이념이 잘 반영된 것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것도 있다. 현장 정착 과정에서 컨설팅의 유형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나, 어떤 컨설팅이든지 컨설팅의 6개 원리(자발성의 원리, 전문성의 원리, 한시성의 원리, 자문성의 원리, 독립성의 원리, 학습성의 원리)가 제대로 구현될 때만이 바른 컨설팅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컨설팅의 개념, 영역, 절차에 관한 이론적 개념과 함께 학교컨설팅의 실제 사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학교컨설팅의 개념 학교컨설팅의 개념은 매우 다양하다. 진동섭 · 홍창남 · 김도기 박사가 정의한 학교컨설팅의 개념에 근거해 학교컨설팅의 영역과 절차, 사례를 정리해 보면 이와 같다. 학교컨설팅은 학교의 자생적 활력 함양과 학교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단위 학교와 학교 체제 구성원들의 요청에 따라, 전문성을 갖춘 교육 체제 내외 전문가들이 문제와 과제의 해결을 도와주는 활동이다. 학교컨설팅의 영역 학교컨설팅의 영역은 매우 다양하다. 학교와 학교 구성원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해결할 수 있는 과제나 문제는 대부분 학교컨설팅의 영역에 포함된다. 대표적인 예로는 학교경영 영역, 교육활동 영역, 학교의 대외 관계 영역, 교육과학기술부 및 교육청 수준 사업 영역 등을 들 수 있다. 학교경영 영역에는 교육과정, 조직 및 인사 관리, 재정 · 시설 · 사무관리, 장학 및 연수 관리, 학생 및 교직원 복지, 학교 평가 등이 포함된다. 교육활동 영역에서는 학급운영, 교과 교육활동, 교과 외 교육활동 등에 관한 문제가 의뢰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학교운영위원회 및 지역 사회와의 관계에 관한 대외 관계 영역의 의뢰 과제도 있을 수 있다. 그리고 교육과학기술부 및 교육청 수준 사업 영역에는 지구 자율 장학, 연구학교 및 시범학교 운영 등에 관한 것이 포함된다. 이상의 내용은 학교컨설팅 영역의 한 예이며, 이 외에도 다양한 컨설팅 과제가 의뢰될 수 있다. 학교컨설팅의 절차 일반적으로 준비, 진단, 해결 방안 구안 및 선택, 실행, 종료의 5단계에 따라 진행된다. 그렇지만 이상의 5개 단계는 컨설팅의 절차이면서 동시에 컨설팅 과업으로서의 성격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의뢰 과제의 성격과 컨설팅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일부 단계만 수행될 수도 있다. 이것은 컨설팅 유형과도 관련된다. 예를 들어, 선생님이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진단만 해달라고 요청하면 컨설팅은 진단에 초점을 두어 진행되며, 이는 ‘문제 진단형 컨설팅’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해결 방안 구안형 컨설팅, 실행 과정 지원형 컨설팅, 교육 · 훈련형 컨설팅 등 컨설팅의 특정 단계에 초점을 둔 다양한 컨설팅이 있다. 일반적인 컨설팅 5단계에 초점을 두어 컨설팅 절차를 살펴보도록 하자. 준비단계 컨설팅을 의뢰하고 싶은 학교와 학교 구성원은 문제와 과제에 대해 학교컨설팅 관리자, 혹은 학교컨설턴트에게 컨설팅을 의뢰하면 된다. 컨설팅 관리자들은 의뢰된 컨설팅을 접수하고 예비 진단을 수행해 컨설턴트를 배정해주며 전반적인 컨설팅 계획을 수립한다. 컨설팅 의뢰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컨설팅 실시에 대한 자발성 여부다. 학교 조직의 특성상 고안된 자발성이 나타날 수도 있으나, 컨설팅 의뢰 여부에 대한 최종적인 결정은 선생님(의뢰인)이 직접 해야 한다. 의뢰하는 선생님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컨설턴트를 잘 알고 있는 경우, 학교컨설팅 관리자는 해당 컨설턴트가 컨설팅을 수행할 수 있는지 확인해 연결시켜준다. 컨설팅을 받고 싶은 분야의 컨설턴트를 알지 못할 경우에는 부담 없이 컨설턴트 선택 권한을 관리자에게 위임하면, 컨설팅 관리자는 적절한 컨설턴트를 배정해 준다. 적절한 학교컨설턴트가 배정되면, 컨설턴트는 우선 과제나 문제가 학교컨설팅으로 해결 가능한지를 판단하고 전반적인 사항을 진단하는 예비 진단을 수행한다. 앞으로 진행될 컨설팅에 대한 전반적인 계획이 수립되면 계약서를 작성하게 된다. 문제 진단 및 방향설정 본격적인 진단에 앞서 컨설턴트는 의뢰 과제의 내용과 컨설팅의 목적, 의뢰 사항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등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분석한다. 이후 과제 해결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해 분석하는데, 기존의 문서 자료가 기초자료가 되며, 경우에 따라 설문지 조사, 면담, 수업 관찰 등이 이루어질 수 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컨설턴트에게 맡겨두는 것은 아니다. 의뢰한 학교의 선생님도 컨설턴트와 다양한 방법으로 수집한 정보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컨설팅 진행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해결 방안 구안 및 선택 컨설팅을 의뢰한 학교 선생님들은, 학교컨설턴트가 수집된 정보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해 구안한 다양한 해결 방안 중에서 가장 적합한 전략을 함께 선택해야 한다. 기존의 해결 방안에 근거해 이루어질 수도 있고, 백지 상태에서 창의적인 방법으로 해결 방안을 구안할 수도 있다. 이 때 학교컨설팅 관리자는 의뢰인과 학교컨설턴트가 필요로 하는 정보와 자료를 제공하는 등 적절한 지원을 제공한다. 이 단계에서는 컨설턴트의 창의적인 태도와 의뢰 선생님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실행 단계 앞서 도출된 해결 방안을 계획에 따라 실천해 변화를 유도하는 과정이다. 해당 학교는 선택된 해결 전략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실천으로 옮겨야 한다. 이때 학교컨설턴트와 학교컨설팅 관리자는 의뢰인의 실행과정을 지원하고, 해결방안을 조정하며, 교육 · 훈련이 필요한 경우 이를 돕는다. 앞서 수행된 세 단계에서 의뢰인, 학교컨설턴트, 학교컨설팅 관리자 간 신뢰가 구축되었다면 해결 방안의 실행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다. 종료 단계 종료 단계에서는 학교컨설팅 전반에 대한 평가 및 최종 보고 작업 등이 이루어진다. 평가는 양적 평가와 질적 평가 방법이 모두 활용되며, 의뢰 학교나 선생님의 자기 평가, 컨설팅 결과에 대한 평가, 컨설턴트에 대한 평가 등이 진행된다. 컨설팅 평가가 종료되면 컨설턴트는 학교컨설팅의 전 과정과 결과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해 학교컨설팅 관리자에게 제출한다. 컨설팅 최종 보고서는 의뢰 학교의 자기 성찰과 발전 방향 탐색의 근거가 되며, 컨설팅 지식 기반 축적의 바탕이 된다.
교사의 자발적 의지가 전제돼야 학교컨설팅은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여겨지는 학교환경, 교실 수업상황에 대한 공개를 전제로 한다. 그러나 교사가 다른 사람에게 수업이나 교실환경을 보여주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교 · 사대에서 수학하고 임용고사를 거쳐 교단에 선 교사는 나름대로 교육전문가로서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런데 전문성을 갖춘 교사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내보인다는 것은 일종의 자존심과도 연결돼 대부분 이를 꺼리게 되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학교현장에 컨설팅은 쉽게 적용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수업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는 경우라 하더라도, 대부분 학교장의 의지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일부 교사에게 떠맡겨지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수동적으로 참여한 교사들은 자연히 소극적으로 컨설팅에 임하게 되곤 한다. 지난해 11월 충주의 한 초등학교 6학년 교실을 대상으로 실시한 컨설팅도 이와 같은 상황이었다. 교직 3년차였던 담임교사는 학생들을 통제하고 교육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어 병가까지 심각히 고려하고 있었다. 이 교실에 대한 컨설팅도 역시 교사 개인의 의지가 아니었다. 학교장의 의지로 컨설팅을 실시하겠다고 했지만 희망자가 전혀 나오지 않자, 연차가 제일 낮은 선생님 2명이 대상자로 반강제적으로 오르게 된 것이다. 그러다보니 해당교사도 역시 수업 공개를 꺼리고 컨설팅을 받지 않겠다는 의견을 몇 차례 표명했다. 학생들이 전혀 통제되지 않고 분위기가 엉망인 수업을 공개하기에는 자존심이 상한다고 했다. 컨설턴트의 가장 중요한 자질은 래포 형성 능력 이 선생님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선생님들이 컨설팅을 시작할 때의 반응은 이와 같다. 그래서 교사에게 컨설팅의 필요성을 완전히 이해시키고 동참시키는 것이 컨설턴트로서는 가장 어려운 과제이다. 무엇보다 컨설팅을 신청한 교사에게 칭찬과 더불어 인간적인 래포(마음의 유대)형성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이를 위해 컨설턴트는 교사에게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는 데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더 좋은 교사로 나아가도록 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며 학생의 입장을 알아보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을 잘 이해시켜야 한다. 전문적 자질도 중요하지만 인간적인 자질, 포용하고 수용하는 능력, 본보기가 되는 능력, 관심과 사랑으로 어루만지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리라 본다. 이런 차원에서 필자는 앞서 언급한 교사에게 “병가로 지금 상황을 모면하려다보면 선생님은 계속 다른 이유를 들어 병가를 내야만 하고, 그러다보면 선생님으로서 결국은 자리를 못 잡고 끝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경력이 20년이 넘는 컨설턴트로부터 도움을 받는 것은 전혀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문제를 정면 돌파하기 컨설팅을 하게 된 해당 교실의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교실 내에서 학생들이 책상과 의자를 던져가며 싸움을 했고, 수업시간에 학생들의 참여는 저조했다. 학생들과 래포형성이 안되니 당연히 학부모들의 불만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 해당 교사와 여러 차례 대화를 실시하다보니 학급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공부에 취미 없는 학생들에 대한 교사의 이해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그러다보니 계속 잔소리만 하게 되는 것이었다. 이들을 지도하는 방법도 다양하게 제시해보았으나, 학생들이 따라주지 않아 교육에 대한 자신감을 상실한 상태였다. 교사가 자신보다는 학생들에게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며 교육 방법에 대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 학생들만 어떻게 피해보고 싶은 생각이 더 강했던 것으로 보였다. 우선 해당 교사에게 교육이란 딱딱한 교과서를 가지고 가르치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는 것부터 충분히 이해시키려고 했다. 또 학생들은 똑같은 말을 열 번은 해야 이해하고 그것도 칭찬과 격려를 하면서 지도해야 받아들인다는 것을 인식시켰다. 교실 안에서 말 한마디가 갖는 중요성, 칭찬의 필요성 등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한 수업자료도 제공했다. 컨설턴트로부터 현장지원도 받을 수 있어 형식적인 컨설팅보다는 교실의 심각성을 알아보기 위해 결국 교실 현장으로 컨설턴트가 직접 나서기로 했다. 교실에 들어서서 학생들에게 “너희 선생님께서 너희들을 사랑하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모르겠다고 선생님한테 도움을 요청해서 오게 됐다”며 솔직하게 컨설턴트가 오게 된 동기를 전달했다. 담임교사는 학생들이 그 사실을 알고 오히려 자기를 더 무시해서 자신의 자존심이 상하게 될 것을 우려했으나 결과는 달랐다. 설문해보니, 담임교사에 대해 불신감을 드러냈던 학생들도 선생님이 이런 노력을 시도한다는 자체에 어느 정도 관심을 보였고 좋은 교실 만들기에는 학생들도 함께 나서야 한다는 것을 이해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동안 담임교사에 대해 마음을 닫아 왔기 때문에 마음을 열어줄 활동이 필요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최신 가요를 함께 부르는 것을 시작으로 과자나 사탕 등 외재적 보상을 통해 활동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냈다. 또 행복한 교실을 만들기 위해 각자 고쳐야 할 점을 적어 꾸미는 활동 등을 가졌다. 부담감 버리고 컨설팅 적극 활용하길 컨설턴트가 나선 시간은 단지 2시간에 불과했지만 학생들은 컨설턴트가 다시 와서 이 같은 활동시간을 갖기를 원했고 서로 포옹을 하면서 헤어졌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언제나 선생님이 먼저 다가와서 사랑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관계를 회복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담임교사도 학생들에게 먼저 마음을 열고 유대감을 형성해간다면 빠른 시간 내 행복한 교실을 꿈꾸게 될 것이라고 판단됐다. 컨설팅 자체를 부담스럽게 여겼던 해당교사도 컨설턴트와 함께 노력하는 시간을 통해 교사 자신에게 부족한 점이 많이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그리고 컨설턴트가 교실에서 실시했던 지도방식을 하나의 롤 모델로 삼고 스스로 변화를 꾀하려고 했다. 컨설턴트는 마지막으로 해당 교사에게 ‘일 년 동안 학생들을 교육하면서 한 번도 화내지 않기’를 실천하는 것을 교사로서 한 해의 목표로 삼도록 약속하고 컨설팅을 마쳤다. 많은 선생님들이 교실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컨설턴트의 도움을 얻어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는 비교적 약한 편이다. 컨설팅을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드러내야 하는 창피한 과정으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자신이 교육전문가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 노력한다면 멋진 교실을 만들 수 있는 더 나은 교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PART VIEW]수업 계획 활동에만 편중돼 있던 기존 장학활동 요즘 많이 회자되고 있는 ‘수업컨설팅’, ‘학교컨설팅’, ‘교육컨설팅’, ‘교수학습컨설팅’ 등의 활동은 민간 또는 시 · 도 교육청 차원에서 전개되고 있다. 이 중 수업 관련 컨설팅은 학교에서 늘 반복되고 있는 일상적인 일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많은 교사들과 학자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현장의 수업이 크게 변화하지 못했던 것은 이러한 노력의 대부분이 전통적인 장학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수업 지도안 작성 등 수업 계획 활동에 관해서는 매우 적극적으로 임하면서도, 정작 교실수업의 실행과정 그 자체를 꼼꼼하게 관찰하고 분석하는 데에는 소홀히 해온 것도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수업전문성에 실질적 도움 주는 내용교수지식(PCK) 컨설팅 현재 진행되고 있는 많은 수업컨설팅은 수업의 주체인 교사가 수업을 보는 관점, 즉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관점으로 수업을 바라보아야 하는지’, ‘해결책이 어떤 방법과 절차에 의해서 구체화될 수 있는지’, ‘그 방법과 절차는 실제로 수업을 개선하는 데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고민이 결여되어 있다고 본다. 내실 있는 교실수업의 열쇠는 교사의 수업 전문성에 있다. 또 수업전문성의 핵심은 교과 내용을 지도하는 데 적절한 실천적 지식인 ‘내용교수지식(PCK · Pedagogical Content Knowledge)’에 있다. 수업컨설팅은 수업내용, 수업의 전반적인 흐름, 학습 집단의 분위기, 상호작용 등에 초점을 둔다. 특히 PCK 수업 컨설팅은 교과 수업내용과 교수활동 사이에 연계가 잘 이루어져서 학생들의 학습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초점을 둔다. 컨설팅조차 어렵게 만든 학교의 힘든 상황 이러한 PCK 수업컨설팅 기법을 활용해 제대로 된 수업컨설팅이 이뤄진 사례 중 하나가 충청북도 교육청에서 의뢰한 컨설팅이었다. 이 컨설팅의 의뢰인은 충북 청주시 소재 ○○고등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31세의 경력 1년차 신규교사였다. 이 컨설팅의 의뢰는 의뢰인의 의지보다는 신규교사 연수 차원에서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학교장의 권유에 의해 이루어졌으나 의뢰인 스스로도 이번 기회에 수업방법 개선에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의뢰인은 근무학교의 학생 대부분이 기초학력이 부진한 상태라 어떤 방식의 수업 모형을 활용하면 좋을지, 어떻게 해야 학생들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도움을 받고자 했다. 의뢰인을 만나 설명을 들으니 학교와 학생을 둘러싼 여러 가지 환경 변인을 통해 의뢰교사가 실제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의뢰인의 고민을 간단히 정리하면 ○○고등학교 학생들은 충주시내에 있는 일반계, 전문계 학교를 진학하지 못한 학생들이 입학해 대체로 학력이 매우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학생들 대다수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교를 다녀 피곤한 몸으로 등교를 하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수업에 집중하기가 어렵고, 학생 대부분의 가정환경도 매우 좋지 않았다. 의뢰인으로부터 받은 수업 동영상으로 사전 면담을 통해 들은 내용들을 확인해보니 컨설턴트의 예상보다 매우 심각한 상황이었다. 우선 학생들이 흥미 있게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학생 중심의 수업이 되어야 한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 동영상 자료 관찰 결과와 면담을 통해 현재 이 학생들은 어떤 수준의 학습을 하든 강의식 수업으로는 수업에 적극 참여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학생중심의 실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제안에 대해 의뢰교사는 현재 이 학교에는 기술실이 없기 때문에 실습이 어렵다고 했다. 이에 컨설턴트는 교실에서 쉽게 적용해 볼 수 있는 실습 소재를 찾아 필요한 자료를 의뢰교사가 쉽게 준비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그러나 여기에서부터 컨설팅에 어려움이 생기기 시작했다. 의뢰인은 학생부에 소속되어 있었는데, 평교사는 7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학교였기 때문에 학년말에 빈번히 발생하는 사안을 거의 혼자 맡아 처리해야 했던 것이다. 이 때문에 컨설턴트가 안내한 과제를 하기 위한 재료나 수업과정안 등을 마련하지 못했고, 의뢰인이 이러한 상황에 대해 컨설턴트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어서였는지 연락이 거의 두절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안 될 것 같았던 일, 해보니 실현돼 우여곡절 끝에 의뢰인과 통화가 되어 컨설턴트는 바로 컨설팅 일정을 잡아 학교를 방문했다. 의뢰인은 그동안 지연된 시간에 대해 컨설턴트에게 미안함과 부담감을 표현했지만 컨설턴트는 괜찮다며, 의뢰인에게 앞으로 일정에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약속했다. 실습재료를 빠른 시일 내에 구입해서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도 안내해주었다. 서울에서 충주까지의 먼 거리를 자주 오갈 수 없는 상황 그리고 학년말 고사 등의 일정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실습과제를 적용하는 시간을 뒤로 미루어 컨설팅 일정을 다시 잡았다. 다행히도 의뢰인은 이 일정에 따라 실습자료를 활용한 수업을 진행했고 그 수업을 촬영해 컨설턴트에게 보내주면서 학생들로부터 한 가닥의 희망을 본 것 같다는 메일을 전해주었다. 보내준 수업 동영상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이 실습과제가 컨설턴트와 의뢰인이 기대한 대로 학생참여 활동 중심이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록 교실 분위기가 다소 정돈이 되지 않은 면이 있었지만 학생들이 실습에 아주 흥미롭게 적극 참여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PPT자료를 이용해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의 기존 수업에서 벗어나 교사와 학생간의 상호작용이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진 점이 눈여겨볼 만했다. 교사 스스로 만든 한계를 깨트린 계기가 된 컨설팅 컨설팅 초반, 의뢰인은 컨설팅을 학교장의 신규교사 연수 차원에서 하게 된 것으로 의뢰인의 자발적인 의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적극성이 떨어지기도 했다. 이전에 학교단위로 진행된 컨설팅이 교사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컨설팅에 대해서도 큰 기대를 하고 있지 않기도 했다. 그러나 의뢰인은 컨설턴트에 의해 제공된 실습과제를 수업에 실제 적용하면서 평소의 수업방법, 즉 강의식 수업으로는 불가능해 보였던 학생들의 적극적인 모습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 또한 평소에 기술실이 없어 실습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에 시도해보지 않았던 것이 잘못이었다며, 교실에서도 쉽게 해볼 수 있는 다양한 실습과제를 알게 됐으니 앞으로 수업에 적극 적용해 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컨설팅을 통해 컨설턴트 입장에서는 의뢰인이 단지 실습과제의 적용뿐만 아니라 강의식 수업에서도 충분히 학생들이 흥미 있게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좋은 내용교수지식(PCK)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질 수 있었다.
[PART VIEW]학교컨설팅이 모두 성공적인 결과로 끝나는 것만은 아니다. 실제로 컨설팅을 실시하다 중도에 종료되는 경우도 30~40%에 달하고 있다. 실패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크게 세 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다. 학교 재정 부족 학교컨설팅 실시를 위한 재정적인 문제가 실패의 가장 많은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컨설팅을 위한 별도의 예산이 마련돼 있지 않다보니, 학교에서는 컨설팅을 하는 분야와 연관된 사업 예산 내에서 해결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러다보면 예산이 너무 적어 제대로 된 컨설팅이 이뤄질 수 없다는 판단이 서게 된다. 결국 컨설팅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에서 예산이 충족되지 않아 중도에 그만두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명확치 않은 컨설팅 의뢰 학교에서 컨설팅을 요구하는 것과 컨설턴트가 실행할 수 있는 내용 사이의 간극 차이로 중도 포기가 발생하게 된다. 컨설턴트는 기본적으로 개선해야 할 영역에 대한 구체적인 과제 해결을 맡게 된다. 그러나 일부 학교에서는 컨설팅을 필요로 하는 세부 항목이나 방향을 잡지 못하고 요구 사항을 포괄적으로 크게 잡는 경우가 있다. 학교 경영자가 학교 전체적인 차원에서 해결해야 하는 사안은 컨설턴트가 해결할 수 없는 영역이라 논의 과정 중에 의견이 맞지 않아 중지되는 경우가 있다. 컨설턴트가 교육 윤리적 관점에서 실시할 수 없는 컨설팅 요구 사 항들도 있다. 예를 들어 교사들 중에는 ‘우리 반 학생들의 국어점수를 높이는 방법’ 등 성적향상을 위한 방안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컨설턴트는 보통 ‘읽기 지도 방법의 컨설팅’ 등 교과과목에 대한 교수법을 중심으로 컨설팅을 하겠다고 제안하게 된다. 이때 의뢰 교사가 이를 원하지 않는 경우가 생겨 컨설팅을 하지 않게 되기도 한다. 심지어 일부 선생님 중에는 ‘교장 자격 연수시험을 잘 보는 방법’에 대해 컨설팅을 해달라며, 학생에 대한 교육과 무관한 주제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컨설팅 지원체계 미비 컨설팅에 대한 지원 체계의 미비점을 들 수 있다. 시 · 도 교육청에서 컨설턴트가 해당 지역 교육청 소속 교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재정적인 지원을 하지 않아 컨설팅이 실시되지 못하는 경우다. 충북교육청의 경우, 지난해 한국교육개발원과 협약을 맺어 컨설턴트에 대한 지역적 차별을 두지 않고 컨설팅 비용 지원을 강화하고 있어 좋은 사례로 꼽히고 있다. 다만 시행 초기이다보니 학교의 자발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없지 않다. 학교컨설팅은 교사의 전문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이다. 그런 만큼 교사에 대해 연수비를 지원하듯이 컨설팅 비용에 대해서도 교과부나 교육청 차원에서 비용을 지원해주고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인턴 교사’와 ‘해외 진출 교사’는 그 용어를 있는 그대로 해석하면 글로벌 시대가 교사에게 요구하는 핵심 능력과 전문성을 함양하는 데 바람직한 제도로 느껴진다. 인턴 교사의 경우, 교사 입장에서는 교원양성교육과 교사직 수행 간의 간극을 메우고, 학교 현장에서 교사로서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검증하는 기간으로 삼을 수 있고, 학교에서는 추가 인력 투입을 통해 교사들의 업무를 경감시키고 교육 프로그램의 질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교직에 입문하기 전 교사의 능력을 검증하고 전문성을 높인다는 취지에서 인턴교사제나 수습교사제를 시행하는 선진국들도 여럿 있다. 해외 진출 교사의 경우 교사들의 해외 경험은 강화된 개인의 글로벌 역량이 학생들의 교육에 긍정적으로 투입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학 및 과학 교사 부족으로 고민하고 있는 외국에 교사를 수출하여 국제적 문제까지 해결한다는 야심찬 박애주의정신까지 담고 있다. 이 두 가지 장밋빛 계획을 좀 더 깊숙이 들여다보면 상당한 공통점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교사가 되기 위한 전문 교육을 받고도 제대로 갈 길을 찾지 못하는 초 · 중등 예비교사들을 겨냥한 고육지책이라는 것이다. 그 효과에 대해서도 견해가 엇갈린다. 겉으로 드러나는 숫자만 보더라도 적체되는 자격증 소지자의 실업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가령,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배출된 중등 교사 자격증 소지자는 17만명인데, 임용고시 합격자는 1만7000여명에 불과하다. 인턴 교사 1만명이 엄청나게 큰 숫자인 것 같지만, 초 · 중등 예비교사가 매년 4만명이상 배출되고, 그 수가 해마다 누적된다는 점에서 정책의 효과는 미미할 수밖에 없다. 물론, 교대와 사대를 졸업한 예비교사들이 과잉 공급된다는 걱정만 했지, 실효성있는 대책은 마련되지 않았던 상황과 비교한다면, 최소한 예비교사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늘어났다는 점에서 그나마 진일보한 것이라고 박수를 보낼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계획들이 우리 예비교사들이 직면한 문제의 본질을 건드리지 못하고 우회하고 있다는 데 있다. 교육이 국가의 운명을 좌우한다고 믿고, 교사의 질이 교육의 질을 좌우한다고 믿는다면, 교사의 양성과 임용에 좀 더 본질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인턴이나 해외 현장을 경험한 예비 교사들이 교사로 선발, 임용될 때, 비로소 그 경험이 학교현장에서 귀하게 활용될 수 있으므로 패기에 찬 젊은 인재들이 교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좀 더 열어주어야 한다. 이러한 수급 정책이 아쉽다. 교직 진출 경로가 막혀있는 우수한 인재들에 대한 글로벌 교직 역량과 현장 경험을 제아무리 추가한 들, 이는 개인적, 사회적, 국가적 낭비가 되고 말 것이다. 맥킨지 컨설팅회사가 2010년 말에 발간한 ‘교직에 고교 성적 우수자 상위 30% 유치하기’라는 보고서에서는 우리나라와 핀란드, 싱가포르 세 나라의 예를 상세하게 들어가며, 우수한 인재들이 교직을 선망하고 교원양성기관에 진학하도록 만드는 정부 정책의 비밀을 파헤치고 있다. 그들은 상상하지 못할 것이다. 교원양성기관 진학 이후, 진짜 교사가 되기 위해서 그 우수했던 학생 대다수가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고, 최종적으로 어디에 닻을 내려야 하는가를! 우수한 인재를 양성기관으로 유인하는 것은 교사 경쟁력 강화를 위한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다. 교사 경쟁력을 보다 본질적으로 강화하기 위해서는 불특정 다수에 대한 선심성 정책에서 진일보하여, 교직에 진출할 의도가 확실한 인재의 풀을 좀 더 정비하고, 그들의 양성, 임용, 재직 단계에서 지속적인 투자가 유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교과부가 새로운 교육정책과 연동하여 교원의 정원을 관리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해야 한다. 교원 수급계획과 연동한 교원양성기관 질 관리, 교사 임용방식의 유연화 또한, 이 시대 우리가 피할 수 없는 과제일 것이다.
초 · 중등학교에서 학교장(학교당국)이 학생의 휴대전화 내용을 검문검색하거나 문자를 지울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이 의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가 아니라 영국에서 들려오는 이야기이다. 2011년 2월 4일 영국의 BBC 방송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영국 잉글랜드 및 웨일즈 지방에서 교실 내 휴대폰 사용에 대한 제한 조치를 법으로 강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대한 논의를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수업하는 교실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아이들이 많아서 골치 앓기는 영국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이 보도를 누군가 어떤 자리에서 언급했더니, 자리에 있던 사람들의 견해가 다양하게 표출되었다. 학생들을 현장에서 지도하는 선생님들은 대체로 그 필요성을 인정하는 듯했다. 그러나 인권의식을 강조하는 분들은 반드시 그렇지는 않았다. 현장 선생님들은 수업 운영의 실제적 어려움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고, 더러는 휴대전화 문제로 교권이 수난을 겪는 일도 있다고 했다. 반대론자들은 자칫 학생들의 문자 내용에까지 관여하는 데로 나아간다면 그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었다. 이 뉴스를 보도한 BBC 방송도 이 문제에 대한 영국 사회의 논쟁들을 비교적 소상하게 전해 주었다. 현재도 이들 지역의 학교에서 휴대전화를 압수하는 것은 허용되지만, 학생의 동의 없이 내용을 보는 것은 위법으로 되어있다고 한다. 그런데 새 법안에 의하면 학교장은 학생의 휴대전화나 학교에서 금지한 소지품이 범죄나 폭력, 기물파괴에 연루될 수 있는 정황이 있으면 이를 검문하거나 압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특히 휴대전화 문자를 이용한 따돌림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학생들의 문자를 임의로 삭제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새 법안의 중심 내용이라는 것이다. 영국에서도 이 조항에 대해서 문제 제기가 많다고 한다. 휴대전화를 압수하는 차원을 넘어서, 통화나 문자 내용에 개입하는 것은 인권 침해이며 테러방지 법안에나 어울린다는 우려도 대두되고 있음을 방송은 전했다. 휴대 전화가 일상을 지배하기는 우리가 영국보다 앞섰다. 당연히 우리로서도 이 문제는 보편적 관심을 가지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영국에도 그런 일이 있는가 하고 단순한 관심을 보이던 좌중은, 누군가 인권문제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이 너무 미약하다는 말을 하면서 금새 토론이 후끈 달아올랐다. 비록 영국의 일이지만 이 법안의 문제점을 강하게 제기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이 문제를 교실 현장의 파국에 대한 문제해결의 노력으로 보아야지, 인권문제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는 반론이 이어졌다. 이러한 입법 취지에 대한 찬성론자들은 수업이론과 학급경영, 인성교육 등에 대한 전문적 식견과 경험을 가지고 주장을 강화해 나갔고, 반대론자들은 인권존중의 보편 가치와 학교문화가 진보적 비전을 가져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현실론과 이상론으로 분화되는 것 같기도 했고, 보수적 가치와 진보적 가치로 대분되는 것 같기도 했다. 물론 중간적 입장에서 문제를 보려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이 토론이 자연발생적으로 시작되기는 했으나 그 마무리는 그렇게 산뜻하지 못했다. 우리 토론문화가 대체로 그러하듯이 결론은 건설적 입지를 찾지 못하고 좌초되었다. 강경한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 절제되지 않은 감정으로 언성을 높이거나 갑자기 냉소주의적인 태도를 취하면 토론은 감정의 쓰레기를 최종 처리하는 터미널처럼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이 토론도 결국 그런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다. 한쪽이 변증과 논리에 밀리면 토론의 판을 흩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럴 때 흔히 하는 말이 있다. “잘난 척하지 마.” 또 있다. 상대가 진지한 현실 체험 사례들을 증거로 토론에서 막강한 설득력을 발휘하고, 그것에 밀리게 되면, 상대의 진정성에 찬물을 끼얹고 먼저 자리를 뜨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그럴 때 하는 말도 바로 이 말이다. “잘난 척하지 마.” 일반적으로 우리가 ‘잘난 척하는 사람’이라고 손가락질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던가. 대개는 좀 단순한 사람이다. 자신이 단순한 만큼 상대에 대해서도 그렇게 섬세하게 배려하지 않는다. 대신, 스토커처럼 상대를 괴롭히거나 그러지는 않는다. 단순하기 때문이다. 잘난 척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낙천적이다. ‘욕이 배따고 들어오나. 내가 좀 잘난 척하면 어때. 욕하려면 하라지’ 하는 심리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까 ‘잘난 척하는 사람’은 자기도취형에 가까운 편이다(다 그런 건 아니지만). 그리고 어떻게 보면, 마음 한 구석에 어디선가 상처 받은 열등의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보아도 좋다. 그 열등의식 때문에 ‘나 못난 사람 아니야!’ 하는 방어기제가 작동하는 것이다. 또 잘난 척하는 사람은 조금만 칭찬해 주면 칭찬 내용보다 훨씬 더 적극성을 보이면서 일을 해낸다. 잘난 척하는 사람을 극구 옹호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좀 더 다가가서 보면 아주 이해 못해 줄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해서 잘난 척하면서 살라고 권장할 일은 더더구나 아니다. 잘난 척하는 것이 인성적 덕목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잘난 척함으로써 손해 보는 것이 너무 많다. 너무 잘난 척하면 인심을 잃는다. 사람들이 싫어한다. 이는 자명한 이치이다. 자기 잘난 척하는 것으로 끝나면 좋겠는데, 마침내는 상대에게 열패감과 상처를 가져다 안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안다. ‘잘난 척하는 사람’을 ‘정말 잘난 사람’이라고 여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묵묵히 말없이 앉아 있는 다수의 사람들도 누가 잘난 척하는지는 대충은 안다. 잘난 척하는 사람만 자신이 진짜 잘난 줄 안다. 바로 이 대목에서 잘난 척하는 사람의 비극성이 있는 것이다. 잘난 척하는 사람이 윗사람이나 강자에게는 의외로 아첨꾼이거나 비굴 모드로 바뀌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다른 강자의 권위와 힘에 기대어 자기의 잘남을 과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잘난 척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신이 잘난 근거를 자기 자신에게서 내세우기보다는, 자신과 강자와의 각별한 관계에서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니 잘난 척하는 사람은 진정한 ‘자아’가 약하다. 결론삼아 말하면 잘난 척하는 사람은 잘나지 못한 사람이다. 세상사는 지혜가 모자라는 사람이다. 잘난 척하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도 해 보고, 잘난 척하는 행동의 어리석음을 비판도 해 보았다. 그런데 이런 걸 다 안다고 해도 ‘잘난 척하는 마음’에서 자유롭게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문제는 어떤 실천 모드를 내 마음 안에 설정해 두고 살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런 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 “나는 잘난 척하는 사람이 제일 밉더라.” 농담처럼 말하고 다니지만, 꼭 농담만도 아니다. 실제로 그런 인식을 강하게 지니고 있는 사람이다. 잘난 척 하는 사람을 용납하지 못하는 심리란 무엇이겠는가. 너 잘났다고 하는 것이 별 것 아니다. 내가 보기에는 우습다. 이런 뜻 아니겠는가. 그러니까 자신이야말로 시시비비를 정확히 가리는 분별력 있는 심판자라는 의식이 바로 남 잘난 것을 못 봐주는 심리이다. 이 ‘심판자 의식’이란 무엇이겠는가. 그것이 곧 ‘잘난 척하는 마음’이다. 요컨대 ‘잘난 척하는 것’을 못 보아 주는 심리가 바로 ‘잘난 척하는 것’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토론의 결말을 ‘잘난 척하지 마!’로 가져가는 것은 토론 방법 중 ‘하지하책(下之下策)’이다. ‘잘난 척하지 마’라고 말하는 순간 나도 똑같이 ‘잘난 척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더 부연하면 이런 심리이다. ‘너만 잘난 줄 아느냐. 나도 잘났다.’라고 말하는 것과 꼭 같다. 이런 심리야말로 저열한 감정에 휘둘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소통의 품격과 아름다움을 아는 사람이라면 금방 후회할 말이 바로 이 말이다. 생각이 다르면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담백하게 인정하고, 경험이 다르고 느낌이 다르면 그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데서 그치면 그것으로 토론은 족하다. 언제 다시 만나서 한 번 더 이야기해 보자 하는 정도로 소통의 기회를 열어놓으면 그것으로 훌륭하다. 그러므로 지혜의 격률은 너무도 자명하다. “잘난 척하지 않도록 스스로 노력할 것, 그러기 위해서는 남에게 ‘잘난 척하지 마’라고 말하지 말 것.” 이렇게 정리가 되는 셈인가.
[PART VIEW]아직 생소한 개발교육 지난해 아이티에서는 지진으로 약 23만 명이 사망했고, 150만 명 이상이 집을 잃고 난민촌 신세를 지게 됐다. 2008년 한 해 전세계적으로 에이즈에 감염된 사람은 270만 명이며, 사망한 인구는 200만 명에 달한다. 에이즈 때문에 부모를 잃어 고아가 된 18세 이하 아동도 1750만 명이나 된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전쟁, 재난,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지만 이들에 대해 우리 국민은 상당히 무감각한 편이다. 필자는 그 이유가 교육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 개발교육에 있다고 확신한다. 개발교육(Development education)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한 용어다. 특정 교과에 대한 교육을 교과목의 이름을 따서 국어교육, 영어교육 등으로 부르듯 개발에 대한 교육을 개발교육이라고 부른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개발교육을 ‘이 세계가 가난, 지구 온난화와 전쟁 등과 같은 외부 불경제를 창출하는 사회라는 것을 이해시키는 교육’이라고 정의했다. 즉, 개발교육은 국제 사회 문제의 원인과 결과를 이해시킴으로써 지속가능한 개발과 빈곤 감소의 필요성을 국민들에게 인지시키는 교육을 말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 개발원조위원회(OECD DAC)는 회원국들에게 정부부처나 기관들을 통해서 개발교육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아직 대부분의 개발교육은 비정부 기구(NGO)에 위탁돼 있지만, 핀란드, 아일랜드,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국민들의 인식을 높이기 위한 교육활동을 벌이고 있다. 아일랜드의 경우 개발협력부(Irish Aid)와 국가교육과정평가위원회(NCCA)가 협력해 해외 개발활동, 인권, 지속가능한 개발, 환경, 빈곤, 평화와 같은 의제를 중등 사회과 교육과정에 편성했다. 그리고 개발교육을 교과에 연계해 가르칠 수 있도록 미술과 개발교육, 경제와 개발교육 등의 교수 · 학습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32개 학교에는 다양한 교육 프로젝트를 실행할 수 있도록 재정지원이 이뤄지고 있으며, 6명의 교사를 감비아에 파견하기도 했다. 외화내빈의 원조 공여국 대한민국 우리나라에서는 국민 인식제고를 위해 외교통상부 산하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국제개발협력 관련 서적을 발간하고 포럼을 개최하는 등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다른 국가들에 아직 미흡한 편이다. 교육부문에서도 역시 올해부터 적용되는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세계화에 관한 부분이 많이 보완되기는 했지만 공적개발원조, 새천년개발목표, 빈곤퇴치 등 개발교육에 관한 내용은 여전히 부족하다. 2010년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 개발원조위원회(OECD DAC)의 24번째 회원국으로서 첫 활동을 시작했고, 11월 서울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서는 개발문제를 의제로 제시함으로써 더 이상 원조 수여국이 아닌 공여국이라는 것을 국제사회에 보여주었다. 올해도 역시 개발협력분야의 정상회담이라고 할 수 있는 제4차 원조 효과 고위급회의가 부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대외적인 활동에 비해 대내적인 활동과 국민들의 관심은 여전히 미흡하다. 한국이 개발 공여국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관심과 지지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자명하다. 이를 위해 개발교육 관련 내용을 교육과정에 체계적으로 편성하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며, 학교현장에서도 개발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세계시민의식을 심어주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Mentee 심은경 | 충남 당진 원당중 교사 안녕하세요. 저는 교직 15년차 중견교사입니다. 나름대로 전문성을 갖추고 소명의식과 의욕으로 교단에 서지만 홍수처럼 밀려드는 새로운 업무에 쫓기다보면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는 아쉬움과 불안함이 있습니다. 젊은 교사였을 땐 아이들도 많이 따르고 특별한 준비가 없어도 학생들이 수업을 재미있어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고루하고 따분한 교사가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언제나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의 미래를 심어주는 존경받는 스승이 되고 싶은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동료에게 좋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Mentor 강연주 | 충남 공주 장기중 수석교사 먼저 적지 않은 교직 경력임에도 끊임없이 발전하고자 노력하시는 선생님의 열정과 사명감에 존경의 마음을 보냅니다. 아마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신 고민은 현장 교사라면 누구나 느끼고 생각해 본 문제점일 것입니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 같은 생활 속에서 자신의 전문성에 한계를 느껴 좀 더 멀리, 깊이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라지만 현실은 만만치가 않습니다. 교사의 첫 번째 의무인 수업은 단순한 지식 전달의 도구가 아닙니다. 그렇기에 교사는 자신의 수업전문성이나 교사 역량에 대한 지속적인 검증과 발전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제 교실은 더 이상 교사와 학생들만의 ‘비밀의 화원’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매력적인 수업을 하고 싶은 선생님의 고민 해결을 위해 몇 가지 제안을 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수업 관련 연구대회에 꼭 참가해 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쉽게 엄두가 나지는 않으실 겁니다. 그러나 지금 선생님의 열정과 의욕이라면 저는 충분히 해 내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습니다. 현실적인 결과에 망설이지 말고 일단 시작하시면 그 단순치 않은 과정 안에서 지금까지 쌓아온 선생님의 수업지식이 정리되고 앞으로의 계획에 체계가 잡힐 것입니다. 다음으로 같은 고민을 가진 동료 선생님들과 학습동아리를 만들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서로가 필요를 느끼면서도 여건과 환경 때문에 시도하기 어려웠다면 주변의 수석교사님들께 도움을 요청하세요.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실 것입니다. 교육지원청에서 운영되고 있는 컨설팅 장학팀을 활용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컨설팅 장학은 기존의 장학 개념과 달리 수요자의 자발적인 요청에 따라 이루어지며 수업 능력개발 · 학교경영 · 장학지원 등 다양한 영역의 전문 컨설턴트로 구성된 수요자 중심의 장학 지원 체제이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끝으로 내적 혁명을 일깨우는 교육 명저나 프로그램들을 늘 가까이 하셨으면 합니다. 요즘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원동연 박사의 5차원 전면학습법이나 미국 최고의 교사로 선정된 에스퀴스 선생님의 위대한 수업, EBS에서 방영한 하버드 특강 정의란 무엇인가 등을 보셨는지요. 책을 읽는 내내 ‘더 잘 할 수 있다’는 신념과 희열에 가슴이 마구 뛰더군요.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진정 필요로 하는 비전을 제시하고 행동으로 가르치는 교사가 된다면 스승에 대한 존경과 신뢰는 저절로 회복될 것입니다.
[PART VIEW]춘곤증도 심하면 ‘병’ 따뜻한 봄이 오면 우리 몸의 생체시계도 변한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겨우내 추운 날씨로 굳어 있던 근육이 처지고 혈관이 팽창하면서 나른함과 졸림을 느끼게 되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봄에 찾아오는 ‘춘곤증’ 증상이다. 그러나 낮에 이기지 못할 정도의 심한 졸림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은 밤에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기 때문이다. 성인의 평균 수면시간은 8~9시간이지만, 일상생활을 하는 데 지장이 없다면 6시간미만으로 자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문제는 얼마나 수면을 취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숙면’을 취했느냐이다. 정상적인 수면상태에선 급속한 안구운동이 발생하는 렘수면과 느린 운동이 발생하는 비(非)렘수면이 번갈아 나타나게 되는데, 비렘수면은 1, 2단계의 얕은 수면상태와 3, 4단계의 깊은 수면 상태로 나누어진다. 만약 잠을 자는 동안 비렘수면의 3, 4단계에 이르지 못하거나 이상이 생기면 아무리 오래 자도 숙면을 취하지 못하게 되며, 이는 수면 부족으로 이어진다. 수면장애를 초래하는 원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수면무호흡증이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을 자는 동안 20~30초가량 숨을 쉬지 않는 증상이 5회 이상 반복 되는 것을 말한다. 지속되면 고혈압,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심혈관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만약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횟수가 시간당 7번 이상이면 돌연사 할 수도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수면 부족을 일으키는 질환으로는 주기적 사지운동증, 그리고 하지초조증, 불면증, 야뇨증, 하지불안증후군 등이 있다. 그 밖에 수면제 복용 후 나타나는 잔류효과나 과음으로 인한 수면질의 저하, 또 여러 가지 중추신경계 질환의 증상때문에 낮에 심한 졸림이 나타날 수 있다. 최선의 해결책은 안정된 잠자리와 바른 생활습관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잠자리가 가장 중요하다. 우선 침실은 잠만 자는 곳으로 인식하고 소음도, 조명 등을 잠자기에 최적화시키는 것이 좋다. 또,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운동이다. 기상시간과 취침시간을 정해 생체리듬을 유지하고, 퇴근 후 지나친 음주를 피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과격한 운동보다는 가볍게 땀을 흘릴 수 있는 산책이나 자전거 타기 등이 좋다. 도움말 고려대 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신 철 교수 미국수면장애협회(ASDA) ‘밤잠을 잘자는 9가지 원칙’ ① 매일 아침 같은 시각에 일어나라 ② 침실에선 잠자기와 성행위만 하라 ③ 잠자기 전에 따뜻한 물에 목욕하고 간단한 간식을 먹거나 10분 정도 책을 읽어라 ④ 저녁에 운동하라 ⑤ 규칙적으로 생활하라 ⑥ 잠자기 6시간 전에는 카페인이 든 음식을 먹지 말라 ⑦ 잠자리에 들기 전 담배를 피우지 말라 ⑧ 낮잠도 규칙적으로 자라. 하루 15~20분 정도의 낮잠은 몸에 좋다. ⑨ 수면제는 3주 이상 먹지 말고 술과 함께 복용하지 말라.
[PART VIEW]재무 관리의 진정한 의미 돈이란 시간과 마찬가지로 한정된 자원이다. 시간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중요한 일과 소중한 일, 중요하지 않지만 급한 일 등으로 우선순위를 정해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 돈의 사용도 마찬가지다. 중요하거나 급하거나 가족의 욕구를 반영한 재무적인 사안과 그렇지 않은 것들을 구분해서 우선순위를 정해가며 돈을 써야만 전반적으로 무리가 없다. 이런 일련의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바로 ‘가정 재무관리’, ‘가정 재무설계’이다. 취약 계층을 포함한 일반 서민들은 ‘재무 관리’와 ‘재무 설계’를 소득이나 자산이 아주 많아 혼자 스스로 감당이 안 되는 부자들이나 돈이 많은 사람들이 받는 컨설팅으로 여긴다. 그러나 이런 상담은 재무 컨설팅 혹은 재무 관리라기보다는 자산 포트폴리오에 대한 컨설팅이다. 즉 재테크적인 측면이 부각된 자산 분배 및 투자에 대한 부분이 강조된 재무 상담이다. 온라인 포탈 등에서 정의하는 사전적인 의미의 재무 설계를 보면 부자가 되기 위한 첫 걸음으로써 재무상태를 파악하는 것 또는 라이프 사이클을 고려한 돈에 대한 계획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자산 포트폴리오와 금융 상품 가입 및 투자의 중요성도 간과할 수는 없다. 그러나 현재 많은 가정 경제의 현금 흐름이 꽉 막히다 못해 터지기 일보 직전까지 오게 된 상황에 대해, 오로지 재테크 기법과 기술만 강조한 기존의 잘못된 재무설계와 상담의 책임이 적지 않다. 거기에, “친구가 부자가 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큼 사람들의 안락과 판단력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은 없다”는 찰스 킨들버그의 표현처럼 우리 안에 내재된 야성적인 충동과 부에 대해 비판 없이 추종하는 본능에 대해서도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 잘못된 재무 설계와 상담으로 망가진 가계 돈 관리 일반인 뿐만 아니라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재무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기존에 받은 재무설계 서비스로 인해 오히려 가계의 수지 균형이 깨진 경우를 자주 접할 수 있다. 대부분의 재무 설계사가 상담 서비스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가정의 돈 문제와 재무적인 이벤트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알려주는 것은 금융 상품 가입 혹은 직 · 간접 투자다. 즉, 상품에 가입하거나 어디에 투자를 하면 그동안 머리 아프게 고민했던 장래의 돈에 대한 걱정이 눈 녹듯 사라지며, 향후에는 다리 뻗고 편안한 잠자리가 보장될 것이라고 감언이설로 고객을 꼬이고 설득하여 판단을 흐리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결과적으로 가입한 금융 상품을 유지해야만 한다는 학습 효과와 더불어 돈 걱정에서 자유롭고 싶은 고객의 본능이 만나서 역(逆)시너지 효과를 가계의 현금 흐름에 몰고 오게 된다. 이러한 예로 적자 현금 흐름의 구조를 개선하지 않고, 가입한 상품을 유지하기 위해 마이너스 통장에서 자동이체를 시키거나 더한 경우, 신용카드의 현금 서비스를 이용해 매월 납입하거나 투자하는 형태를 들 수 있다. 집 사는 데는 큰 빚도 겁내지 않는 사람들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절대로 이해가 안 되겠지만, 우리 모두는 이러한 심리적 기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그 증거로 현재 우리나라에는 내 집 혹은 내가 거주하고 있는 전 · 월셋집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이라는 부채를 끼지 않은 집이 거의 없다 싶을 만큼 우리는 빚내서 투자하거나 원하는 재무적인 목표를 달성하는데 거리낌이 없다. 50만 원 미만의 개인연금이나 펀드를 유지하기 위해 빚을 내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고, 1억 가까이 혹은 그 이상의 부채를 일으켜 집을 구입하거나 거주할 곳을 마련하는 것은 괜찮다고 여기는 것은 잘못된 돈에 대한 학습 효과 즉, 재무설계를 통해 얻어진 결과다. 결국 감당하기 어려워진 금융비용으로 일상적인 생활이 곤란해질 대로 곤란해진 고객들은 금융 상품 가입을 강요하지 않는, 혹은 금융 상품 가입을 권유하지 않는 재무 상담가를 찾아 떠돌아다니게 된다. 그도 안 되면, 누적된 적자 현금 흐름의 구조를 개선하고 부채를 갚기 위해 결국, 빚내서 유지해온 금융 상품과 투자 자산을 처분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금융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도구가 재무 설계? 애초에 재무설계는 소득과 지출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어야 한다. 생애 현금흐름을 안정시키기 위해 과도한 투자를 경계하도록 위험을 적극적으로 인지시켜 주어야 한다. 또한 올바른 소비 예산을 수립하도록 도와주면서 균형 잡힌 재정 구조 속에서 합리적인 자금관리를 하도록 조언을 해주어야 한다. 그런데 현재 금융회사에서 유행처럼 번진 재무 설계는 판매를 위한 상술에 지나지 않는다. 소비 예산 수립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과 철학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기본적인 학습조차 되지 않은 판매인들에 의해 소비자들은 ‘재무 설계=보험과 펀드 판매’라는 인식을 갖게 됐다. 소비자들은 금융판매와 관련된 재무 설계사를 만나 저축여력의 대부분을 사용해 보험이나 펀드 같은 장기 상품에 가입하는 오류를 범했다. 심지어 은행에서는 재무 설계 방안으로 고객에게 레버리지를 활용해 집을 마련하라고까지 위험한 조언을 제시한다. 레버리지(Leverage)는 ‘지렛대’라는 말로 빚을 지렛대 삼아 큰 수익을 챙기는 투자 기법이다. 거주할 내 집을 사는데 빚을 지렛대 삼아 큰 수익을 내라니 도대체 앞뒤가 안 맞는 말을 재무 설계안이라고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집은 빚내서 사는 것이 당연하다는 왜곡된 프레임을 퍼트리는 주범이 아닐 수 없다. 금융 기관의 재무 설계 샘플을 한마디로 정리해보면 집은 빚내서 사고, 교육비는 장기주택 마련 펀드로 해결하고 노후는 변액 보험으로 하라는 결론이다. 그러한 단순하고 무지한 재무 설계안을 제시하기 위해 해마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 기관에서는 국제 공인 재무 설계사 자격시험(이름이 공인일 뿐, 실제로는 공인 자격이 아닌 민간 자격제도임)에 수많은 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일례로 은행의 재무 설계안은 판매자 입장에서는 한 고객에게서 보험과 펀드, 대출까지 다양한 금융 상품을 한 번의 상담으로 가입하도록 권유할 수 있는 멋진 기회이다. 은행뿐 아니라 보험회사 설계사 혹은 소위 중개 수수료가 수익구조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GA(General Agency : 여러 보험사와 제휴를 통해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독립법인대리점)의 설계사들 모두 이런 원스톱 판매에 따른 수수료와 이익에 대한 매력으로 한 때는 재무 설계 비법 공부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그리고 그 사이 하루하루 간절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많은 소비자들이 금융상품으로 인해 돈을 까먹거나 중요한 재무적 의사결정을 포기해야만 했다. 복잡해진 가계 재무관리 이젠 개인이 감당하기 벅차 이제 일반 가정의 현금 흐름과 보유한 금융상품은 어지간한 중소기업만큼 복잡해져, 개인이 스스로 재무 관리를 하기 쉽지 않은 지경까지 와 버렸다. 원인은 기존의 잘못된 재무 설계 서비스 덕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양심적이면서도 제대로 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시점이다. 만약, 현재 우리 가계의 현금 흐름 및 자산/부채에 대한 교통정리가 필요하거나 이전에 받은 재무 상담 때 가입한 금융 상품 및 투자에 대한 의사 결정이 필요하다면 더 늦기 전에 객관적이며 양심적인 상담사로부터 재무 상담 서비스를 받아보기를 권한다.
[PART VIEW] ‘수업전문가’로 거듭나자며 의기투합 “선생님의 발언에서 요청의 질문 형태가 173회인데, 대부분 ‘맞아요?’, ‘이건 뭘까요?’ 등의 단순 질문형태가 습관적으로 사용되고 있네요.” “선생님의 자리 이동은 앞쪽 중앙이 58.7%로 가장 많이 나타났습니다. 반면 6,7,9번 영역은 전혀 가지 않으시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내 수업에서 부족하거나 잘못된 부분은 없을까? 어떤 부분을 보완하면 더 좋은 수업이 될까? 선생님이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부분이다. 이럴 때, 위와 같이 객관적인 근거를 들며 내 문제를 콕 집어주고 개선점을 알려준다면 수업을 개선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같이 과학적인 수업분석 방법에 대해 연구해 수업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선생님들의 모임이 있다. 바로 경기초등수업분석교육연구회(이하 수업분석연구회, 회장 장옥선)다. ‘많이 아는 것과 잘 가르치는 것은 다르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학생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수업내용을 잘 전달하는 방법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어린 학생들의 학습태도나 능력에는 선생님의 말투나 몸짓 하나하나가 미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에 수업의 내용은 물론 수업의 방식도 중요하다. 그러기에 학교 선생님들은 공개수업을 통해 동료교사나 장학사, 학교관리자 등으로부터 수업에 대해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보통 참관자의 주관적인 평가로 신뢰성이 떨어지거나 선생님에게 과학적인 피드백을 해주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수업분석연구회는 이같은 문제를 보완하고자 지난 2007년 12월 창립됐다. 2006년 경기도교육청에서 ‘수업전문가로 거듭나기’라는 장학자료를 만드는 데 함께 참여했던 11명의 선생님들이 뜻을 모아 이뤄진 것이다. 일회성으로 끝내지 말고 더 많은 선생님들과 수업분석에 대해 연구하고 좋은 수업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였다. 그렇게 시작된 수업분석연구회에는 매년 새롭게 참여 선생님들을 모집한다. 2009년에는 102명, 2010년에는 80명이 참여했고 올해는 160명으로 대폭 확대했다. 관심을 갖는 선생님들이 많다보니 이곳은 어쩔 수 없이 모집 인원을 제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질적 · 양적으로 분석으로 신뢰성 높여 수업분석연구회는 초기에 김경현 원광대 교수의 수업분석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해 객관적인 양적분석에 초점을 두고 다양한 방법을 소개했다. ‘지시적 언어’, ‘비지시적 언어’ 등 교사와 학생의 언어 상호작용 카테고리를 숫자 0~9까지 10가지 항목으로 분류하고 참관자가 수업을 듣고 일일이 프로그램에 표기하는 ‘플랜더스의 언어 상호작용 분석’을 비롯해 교사의 교실 내에서 이동성향을 좌석표에 기록해 분석하는 ‘자리이동 분석법’, 수업분위기의 특징을 설명하는 28개의 순서쌍으로 이뤄진 관점표에 의해 분석하는 ‘수업분위기 분석법’ 등을 활용해 왔다. 이외에도 다양한 분석방식을 활용해 수업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이 이뤄지도록 끊임없이 개발에 힘쓰고 있다. 2009년부터는 양적인 분석에 그치지 않고 서술식으로 기입하는 수업관찰기록 등 질적인 분석까지 겸한 다면적 접근을 시행하고 있다. 수업의 전체적인 흐름을 놓치지 않고 평가하기 위해서다. 장옥선 회장(화성수영초 교장)은 “과학적인 데이터는 물론 질적인 수업분석을 통해 교사의 수업기술을 좀 더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미나 · 컨설팅으로 수업분석법 널리 알려 수업분석연구회는 1년에 4차례에 걸쳐 관심 있는 일반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수업분석 기법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회원 중에서 수업분석에 대한 경륜이 있는 연구위원들은 매달 한 번씩 수업분석 방법 개선을 위한 회의를 개최한다. 다양한 수업분석 방법은 학교 수업을 평가하는 노련함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활용에 대한 숙련도도 동시에 갖춰야 가능하기 때문에 회원들은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하고 있다. 대학교 수업분석연구진과의 연계활동을 통해 현장교사들의 의견이 반영된 수업분석도구를 개발하는 데에도 일조하고 있다. 본인의 수업을 공개하고 평가받기 원하는 선생님을 대상으로 매년 10여 차례 컨설팅도 직접 실시하고 있다. 장 회장은 “수업컨설팅은 단지 수업시간 1시간에 해결될 수 없다”며 “수업을 하기 전의 협의과정과 사후 피드백 과정까지 포함하는 만큼 시간과 노력이 드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업 전에 지도안부터 먼저 컨설팅을 받고 선생님이 특별히 분석을 원하는 사항에 대해 상의를 하게 된다. 수업이 끝나면 분석 결과를 토대로 개선방안을 알려주고 이를 제대로 개선했는지까지 확인하면 마무리가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선생님들은 그동안 자신이 몰랐던 문제를 깨닫게 된다고 한다. 이같은 활동으로 수업분석연구회는 지난 2008년, 2009년 경기도 우수교과연구회로 선정됐다. 수업분석연구회는 올해는 배움 중심의 수업, 즉 학습자를 중심으로 한 수업분석에 초점을 둘 계획이다. 장 회장은 “문제성이 있는 아이를 수업 시간 내내, 장기적으로 관찰해 문제요인을 파악하고 해결해가는 데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장 회장은 “수업분석연구회는 경기도 전역의 교사들이 참여하고 있다보니 거리 차이가 너무 커 한자리에 모이는 것조차 힘들고 저녁 늦게야 모임을 갖는 것이 다반사인데도 불구하고 선생님들이 자발적으로 열심히 활동하는 것을 보면 놀랍다”며 “선생님들의 수업에 대한 열정이 있기에 지금까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PART VIEW] 6학년을 지도할 때의 일이다. 우리 반에 중식지원을 받는 아이가 네 명 있었다. 중식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관련된 서류를 각 가정에서 작성하여 학교에 제출해야 하는데, 가정통신을 받은 지 일주일이 다 되도록 네 명 모두 서류를 안 가져왔다. 영양교사는 제출해 달라고 계속 메신저를 보내고 아이들은 몇 번을 알림장에 써줘도 안 가져오고…. 결국 어느 날 또 다시 날아온 영양교사의 메신저에 화가 난 나는 6교시 체육시간을 맞아 책가방까지 챙겨서 나간 아이들을 찾아 운동장으로 달려 나가기에 이르렀다. 체육 담당 선생님께서 수업을 하고 계신데다가 다른 아이들이 있는 데서 이야기 할 수 없어서 멀리서 네 명을 불렀다. 아이들은 내가 할 말이 무엇인지 안다는 듯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아이들의 얼굴을 보며 나는 숨을 가다듬었다. 너무 화가 나서 내 감정대로 아이에게 이야기하면 나중에 후회할 일이 생길 것 같았다. 그래서 잠깐 생각하다가 말을 건넸다. “너희들도 가져오고 싶었지?” 순간 아이들의 굳었던 얼굴에서 긴장감이 풀리는 것이 느껴졌다. 아마도 선생님이 혼낼 것이라는 예상을 빗나간 나의 첫마디 때문이었을 것이다. 편안해진 얼굴로 자신들도 가져오려고 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아이들을 본 나의 마음도 순간 누그러졌다. 나는 말을 이어나갔다. “지난번에 너희들한테 나눠준 거 말이야. 이미 가져와야 할 기한이 며칠 지났어. 내일까지 꼭 가져와야 선생님이 다음 일을 처리할 수 있거든. 내일 가져올 수 있지?” 아이들은 꼭 가져오겠다며 나와 약속을 했고 거짓말처럼 모두 다음 날 약속을 지켰다. 여러 번 말을 해도 안 가져오더니 어떻게 그렇게 한 번에 가져올 수 있었을까? 그 비결은 ‘아이의 마음을 알아준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가져오고는 싶었으나 가져오지 못한 그 아이의 마음을 알아준 것이 아이의 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번 시간에는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 즉 ‘공감 대화’의 방법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보자. 귀로 듣기(침묵) 아이의 말을 조용히 들어주는 것이다.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존 그레이, 1993)라는 책에는 여자는 고민을 이야기하면서 단지 상대방이 들어주길 원하는데 남자는 그 고민을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하려고 하여 둘의 대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다는 말이 나온다. 교사와 아이들의 대화도 마찬가지이다. 아이들은 그저 교사가 들어주기만 해도 많은 부분에서 교사가 자신의 말에 공감하고 있다고 느낀다. 그리고 우리가 수다를 한바탕 떨고 나면 마음이 개운해 지는 것처럼,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으며 마음까지 풀리는 것을 경험한다. 그러나 교사의 입장에서는 수업 준비나 업무 등으로 인해 아이의 말을 여유 있게 들어줄 시간이 부족하고, 아무 말 없이 들으면 아이를 제대로 지도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아이의 말을 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예: 해결책 제시, 꾸짖음, 바른 행동 제시 등)을 하게 된다. 선생님이 말을 하는 사이 아이는 자신의 이야기를 할 기회를 놓치게 되고 좀 더 있다 보면 자신의 이야기를 할 마음도 사라지기에 입을 다물어 버린다. 아이의 이야기가 듣고 싶다면 아이의 말에 어떻게 대답할지를 생각하기 이전에 먼저 들어주면 된다. 몸으로 듣기 이야기할 때 상대가 내 이야기를 잘 듣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수업시간을 떠올려보자. 2분단 앞에서 네 번째 앉은 수영이가 선생님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않고 수업을 듣는다. 그럼 우리는 수영이의 수업태도가 좋다고 생각한다. 거기다가 몸까지 선생님 쪽으로 돌리고, 가끔 고개를 끄덕이며 표정도 선생님의 수업 내용에 따라 변화무쌍하다면 아마 선생님은 여러 아이들 앞에서 수영이를 칭찬할지도 모른다. “얘들아~ 선생님이 수영이 덕분에 수업할 맛이 난다. 수업은 저렇게 듣는 거야!” 아이들도 마찬가지이다. 아이들이 이야기할 때 우리는 몸짓만으로도 충분히 아이들의 말을 잘 들어줄 수 있다. 우리가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몸을 앞으로 굽히고, 고개를 끄덕이며 내용에 맞추어 미소를 짓거나 얼굴을 찡그린다면 아이는 더 신이 나서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을 것이다. ‘추임새’ · ‘마중물’ 말 건네기 앞에서 언급한 귀로 듣기, 몸으로 듣기는 아이들이 교사가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는 느낌은 받을 수 있지만 그것을 확신하게 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면이 있다. 이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공감을 표현하는 간단한 말 몇 마디이다. ‘응’, ‘그렇구나’, ‘에고’, ‘저런’, ‘그러게’ 와 같은 말은 짧지만 상대로 하여금 내 말에 흥미를 갖고 듣고 있으며, 내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는 확신을 줄 수 있다. 판소리에서 ‘얼쑤’, ‘저런’ 과 같은 추임새가 판소리의 흥을 살리는 것처럼 말이다. ‘추임새’말을 사용하는 것보다 좀 더 아이의 마음을 열고 싶다면 펌프질을 하기 전에 ‘마중물’을 붓는 것과 같이 아이가 말을 더 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말을 해 보자.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말들이다. “그렇구나. 흥미진진한 걸.” “더 자세히 말하고 싶니?” “그 문제 때문에 속이 많이 상했겠구나.” “계속 이야기해 볼래?” 이런 말들은 아이가 한 말에 대해 평가를 내리지 않으면서도 자유롭게 답을 할 수 있는 개방적인 표현들이기 때문에 아이의 입장에서는 부담 없이 자신의 마음을 열게 된다. 숨은 그림 찾기 귀로 듣고 몸짓과 몇 마디 말로 관심을 표현하는 것은 아이들의 반응을 이끌어 내는 행동이다. 그럼 우리는 아이들의 말만 듣고 있을 뿐 아무런 말도 해줄 필요가 없는가? 그렇지 않다. 우리도 아이들에게 무엇인가 말을 해주어야 한다. 어떻게 말을 해 주는 게 아이의 지도에 도움이 될까? 우리가 아이들에게 들려줄 내용은 내가 찾은 아이의 마음, 즉 숨은 그림 찾기의 결과이다. 아이는 선생님이 자신의 마음 속 숨은 그림 찾기를 제대로 해주었을 때 자신을 인정해주고 있음을 느끼고 진정한 조력자로 그를 받아들인다. 그 이후에는 선생님에게 마음을 열고 자신의 문제를 상담하고 변화를 위해 노력하게 된다. 우리는 흔히 아이들에게 잘못을 일깨워줘야 아이가 변화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일깨우기 전에 대다수의 아이들은 자신의 잘못에 대해 이미 알고 있다. 대부분 선생님이 말하기 전에 부모로부터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던 말들이거나 직관적으로 잘못된 행동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지각을 밥 먹듯이 하는 사람에게 아무리 지각하지 말라고 말해도 습관이 바뀌지 않는다. 오히려 왜 지각했냐는 물음에 핑계 댈 것이 없는지 찾을 뿐이다. 지각하는 습관보다는 그 사람이 가진 좋은 습관에 대해 말해주며 지각하는 습관을 고칠 힘이 있음을 깨닫게 할 때 스스로 지각하는 습관을 고치려는 노력을 시작하게 된다.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힘(변화)의 원천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아이의 숨겨진 마음을 잘 찾아줄 수 있을까? 아래의 예시를 살펴보자 상황 1) 학생 : “ 선생님, 형진이가 저보고 돼지라면서 툭 치고 도망갔어요.” 교사(A) : 그래? 형진아! 너 이리와 봐. 교사(B) : 너도 똑같이 형진이를 때리면 되잖아. 교사(C) : 형진이가 돼지라고 해서 속상했구나. 게다가 툭 치고 도망까지 가고 말이야. 상황 2) 학생 : 저는 수학에는 도저히 머리가 돌아가지 않아요. 수학 때문에 미치겠어요. 교사 : (수학공부를 그렇게 하니까 그렇지 대신) 수학을 배울 만큼 머리가 따라가지 못한다고 생각되어 수학공부를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 모양이구나. 상황 1)에서는 교사(C)가 가장 아이의 마음을 잘 헤아려주며 반응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반응은 단순히 아이의 마음을 읽어서 표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상황2)에서 교사는 수학이 힘들다는 아이의 마음뿐만 아니라 그 이면의 불안함까지 읽어주어 상황 1)의 교사(C)보다 더 깊이 있는 숨은 그림 찾기를 하고 있다. 이러한 깊이 있는 숨은 그림 찾기를 단계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1단계 : 학생이 자신의 문제(감정) 표현하기 2단계 : 교사가 학생의 감정 읽어 말하기(특정 감정을 느끼게 한 경험과 행동을 지적함) 3단계 : 학생의 감정 재확인하기 연습을 하면서 느끼겠지만 이러한 숨은 그림 찾기는 결코 쉽지 않다. 일단 이렇게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어색하고 아이들 입장에서도 선생님의 말이 길어지면 부자연스럽다고 느낄 수 있다. 자칫 진실한 공감 없이 어설프게 말투만 흉내 내려 하다가는 금방 탄로나기 마련이다. 무엇보다 우리 반 아이들이 나에게 건네는 말은 그저 들어주거나 짧게 대답하거나 간단한 몸짓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반응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따라서 단순히 ‘( )해서 ( )하구나.’ 하는 공감 표현을 흉내 내는 것보다는(물론 이런 말투를 반복적으로 연습하다보면 실제적인 공감 능력이 향상되기도 한다) 먼저 아이의 마음에 진심으로 공감하여 숨은 그림 찾기를 하는 연습이 더 많이 필요하다. 때때로 업무가 바쁘고 아이들의 말에 집중하기 어려울 때는 억지로 숨은 그림 찾기를 하지는 말자.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으니 말이다. 聽 한자 ‘들을 청(聽)’은 귀(耳)와 열 개(十)의 눈(目)으로 마음을 다하여(一心) 앞에 있는 사람을 왕(王)처럼 생각하며 상대의 말을 듣는다는 뜻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함께 생각해본 공감 대화의 의미가 함축적으로 녹아 있는 글자이다. 이와 같은 자세로 아이들의 말에 귀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 하루에 1분이라도 이러한 시간을 갖는다면 아이들을 대하는 내 마음이 달라지고, 내 말을 듣는 아이들의 모습 또한 달라지지 않을까?
야동을 보는 아이들 요즘 남자 아이들은 야동(야한 동영상)을 본다. 내 아이는 설마 안 볼 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아마도 보거나 곧 볼 것이다. 어떻게 청소년들이 야동을 보냐고 걱정하기보다는 차라리 본다고 생각하는 게 편하다. 사실 요즘 아이들만 본 것이 아니라 예전 아이들도 음란물을 보아왔다. 여성가족부의 ‘2010 청소년유해환경접촉 종합실태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이러한 사실들을 확인할 수 있다. 남자 아이들의 경우를 보자면, 그냥 반 이상은 본다고 할 수 있다. 아니, 민감한 질문의 응답률 축소되는 경향을 고려하면, 이보다 훨씬 높을 가능성이 있다. 사실 이 조사는 크게 신뢰도 있는 조사라고 할 수는 없다. 이 조사에서는 일반청소년들과 위기청소년들을 구분했다. 여기서 위기청소년이란 비행(소년원수용), 가출(청소년쉼터), 학교부적응(보호관찰) 청소년이다. 흥미로운 것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음란물을 보는 비율이 남학생의 경우 56.3%인데, ‘1년에 한 번도 온라인 음란물을 보지 않은 경우’는 일반청소년의 17.8%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조사의 신뢰도 자체가 의심되기도 한다. 조사결과를 면밀히 살펴보면 일반 어른들의 편견과 다른 결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그림 1을 살펴보면 위기청소년들이 일반청소년들에 비해 성인용 음란물을 한 번도 이용하지 않은 비율이 더욱 높게 나타났다. 단순 숫자 통계만으로 해석할 수 없는 다른 이유가 있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되었든 일반청소년보다 위기청소년들이 유해환경에 더 노출되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을 텐데,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그렇지 않았다. 일반청소년이든 위기청소년이든 음란물을 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인 것이다. 믿을 수 없는 통계의 신화 이러한 모순된 조사결과가 발생된 이유는 인터넷이 발달해, 음란물들을 더욱 쉽게 볼 수 있는 환경 때문이다. 조사된 성인용 간행물, 영상물, 온라인 음란물이라는 기준도 사실 모호하게 느껴질 정도로 청소년들은 수많은 음란매체 접촉환경에 놓여 있다. 청소년들도 그런 환경을 잘 인식하고 있다. 잠시 어려운 이야기를 해보자면, 통계를 분석함에 있어, 두 집단 평균의 결과차이가 유의미한지를 분석하는 방법으로 t검증이 있다. 그런데 이 조사는 t검증을 하지 않아서, 이 차이가 통계적으로 얼마나 유의한지를 알 수는 없다. 이 조사는 일반청소년 1만 6572명, 위기청소년 1972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는데, 이렇게 표본수가 거의 7~8배의 차이가 날 경우에는 t검증을 하지 않으면 통계적으로 확실한 차이가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실제 두 집단의 차이가 크게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일반청소년과 위기청소년들 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편견을 가지고 살펴보기보다는 오히려 청소년들의 성인용 매체에 대한 인식 차원에서 표를 살펴보는 것이 더 좋겠다. 통계란 무턱대고 믿기에는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안 좋은 줄 알면서도 야동을 보는 아이들 청소년들은 대부분 “현실적으로 성인용 매체를 쉽게 볼 수 있다”고 응답했다. 그리고 성인용 매체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서 성인용 매체를 절대 보아서는 안 된다고 하지만, 성인용 매체에 중독이 되어서 자주 보게 된다는 것이다. 유명한 미디어교육학자, 데이비드 버킹엄(David Buckingham) 교수는 청소년 성, 그리고 미디어라는 책에서 대중매체의 범람 이후, 어른들과 이미 똑같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청소년들이 금지된 음란 · 폭력물을 보지만, 안 본 척 연기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러한 아이들의 행동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스스로 이러한 유해매체들을 자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른들은 청소년들의 이러한 능력에 대해서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야동이 사라진 세상은 가능한가? 어떤 어른들은 어린 초등학교 학생들까지 음란물을 보는 현실에 개탄하면서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포털 검색 사이트에서는 성인인증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여러 방법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본다. 인터넷이 우리 삶을 지배하기 시작한 순간, 피하지 못할 여러 문제들이 생길 수 있다. 자칫 청소년들이 성인물을 보지 못하게 제도를 만들려고 하다가, 오히려 인터넷 환경 기반 자체가 통제될 수 있다. 규제를 통해 청소년들의 음란물 접근을 차단하고자 하는 노력은 앞으로도 시도될 테지만, 번번이 실패할 것이다. 청소년들은 어떻게든 음란물을 구해서 볼 것이다. 부모님이나 선생님 앞에서 마치 안 본 척 순진하게 연기하는 것은 가증스러운 일은 아니다. 파스칼 뷔르네스크의 순진함의 유혹이라는 책에서 볼 수 있듯, 우리는 우리 아이들이 순진무구한 존재일 것이라 기대하지만, 사회가 발전하면서 그러한 기대는 어긋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어떻게 청소년들이 야동을 볼 수 있냐며, 청소년들에게 야동을 보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은 요즘 같은 사회에서는 오히려 비현실적이거나 불가능한 주장일 수밖에 없다. 굳이 찾아내려 노력하지 않아도 연예뉴스나 인터넷 광고, 스팸메일 등만으로도 음란한 정보에 접근 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현실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청소년들이 음란물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기 보다는 청소년들이 음란물을 보고 난 이후의 대책에 대해서 논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성에 관심 갖는 아이들에 대처하는 법 앞에서 언급한 조사의 유해매체 관련 교육 여부를 살펴보면 많은 아이들이 유해매체에 대한 교육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 대부분 아이들은 가정보다는 학교에서 유해매체 관련 교육을 받는다. 가정에서 부모가 유해매체에 대한 교육을 하는 것은 서로 민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교육은 학교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어른들이 청소년들에게 성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아무리 교육적인 상황이라도 약간은 창피한 일이 된다. 특히 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 갑자기 아이들의 눈이 또렷해지면서 관심을 갖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교사 입장에서는 이러한 현상들을 문제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흔히 많은 어른들은 야동을 보는 것을 나쁜 것이라고 규정하며, 그러한 행위를 범죄처럼 생각하고, 죄책감을 갖게 하고자 한다. 그러나 반항하는 청소년기에 야동을 보는 것은 어른들의 세계를 염탐하며, 일탈하고자하는 욕구 때문이다. 어른들이 강하게 이야기하면 할수록 아이들은 더욱 호기심을 갖는 역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야동을 보는 것 자체가 좋다기 보다는 오히려 어른들이 금지하는 것을 한다는 것에 아이들은 쾌감을 느낀다. 학교에서 남학생들을 대상으로 성교육을 할 때, 특히 여선생님의 경우 남학생들이 선생님을 희롱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어떤 학생들은 어른들을 골려먹기 위해서 성적인 장난을 치며, 마치 영웅이라도 된 것처럼 자신의 성적 지식을 자랑하고, 이미 자신들은 어른이라는 것을 증명받고 싶어 한다. 이런 아이들의 장난기 때문에 성교육은 교사입장에서는 불편한 시간이다. 이러한 잘못된 행동을 타이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시시하게 만들기’이다. 청소년들이 호기심 속에 하는 장난들에 반응을 보이면 보일수록 장난이 더 심해진다. 그럴 때마다, 그런 행동들이 얼마나 유치하고, 어린애 같은 행동인지 알려주기 위해선 오히려 조금은 ‘쿨한 태도’를 연출할 필요가 있다. 별로 대단하지 않은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게 필요하다. 혼자 보게 하지 말라! 아이들, 특히 남자 아이들은 성적인 매체를 통과의례처럼 접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외국에서는 미디어교육 시간에 아예 음란물을 교사와 학생들이 같이 시청하는 경우도 있다. 음란물을 숨어서 보는 것이 아니라 공개적으로 시청하면서 음란물 시청이 은밀한 행동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남학생과 여학생이 함께 시청하고, 서로 토론하게 하면서 성에 대한 관점의 차이를 드러내고, 문제점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한다. “어떠한 나쁜 매체를 보더 라도 믿을 수 있는 존재가 옆에 있다면, 그러한 매체는 해롭지 않을 수 있다. 교육자의 역할은 해로운 매체를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유해환경을 접했을 때 옆에서 조언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 이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한 선생님의 말이었다. 한국적 상황에서 이러한 대담한 교육이 이뤄지기는 아직까지 힘들 것이다. 아무리 용기 있는 선생님이라고 하더라도 이러한 유해매체를 아이들과 함께 보기란 상상조차 힘들다. 우리나라에서는 유해매체를 보는 행위에 대한 유해성이 지나치게 과장되어 있다. 그래서 음란물을 보면 잘못된 가치관을 가지게 돼서 향후에 성범죄를 할 것이라는 논리적 비약이 설득력을 얻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로 대부분의 평범한 남성들이 어렸을 적에 음란물을 보았지만, 별로 문제없는 어른이 되어 살아가고 있다. 예전에 비해 문제가 될만한 것이라면 요즘 아이들이 음란물을 혼자 본다는 것이다. 필자의 경험을 이야기하자면, 중학교 때 친구들과 모여서 처음 포르노비디오를 보았다. 그때 비디오라는 매체는 부모님이 없는 집에서 친구들과 함께 보며 우정을 나누는 수단이었다. 그러나 인터넷 시대에서는 개인용 컴퓨터를 이용해 혼자 숨어서 보는 경우가 많아져 누구와도 이야기하지 않은 채 고립되어 잘못된 성적 판타지가 커질 우려가 크다. 성범죄는 개인화된 범죄이다.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면, 아이들이 개방된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집단 토론을 통해 스스로 성찰하면서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PART VIEW]선생님에게 욕설과 폭언을 하는 아이들, 어른들의 범죄를 모방한 강력 사건을 죄의식 없이 저지르는 아이들, 학급 친구를 집단으로 괴롭혀 심지어 죽음에 이르게 하는 아이들…. 이러한 충격적인 일들이 하루에도 몇 차례씩 언론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꿈과 배움을 키워야 하는 희망의 공간이어야 할 학교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은 교육 활동에 앞서 선결되고 치유되어야 할 중요한 문제이다. 건강한 교실에서만 제대로 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 학교 내에서의 교실 붕괴 사건이 가속화되고 있다. 과거에도 학교폭력 등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최근 들어 졸업빵, 상습 집단성폭력, 장애학생에 대한 폭력 등 학생들끼리의 사건뿐 아니라 학생의 교사 폭행, 성희롱 등 사안도 다양해졌다. 후배의 입에 불붙은 휴지를 물리고 버티게 하는 고등학생이 있는가 하면, 지나가다 어깨를 부딪쳤다는 이유로 5명의 여학생에게 흉기를 휘두른 중학생도 있다. 한 기간제 여교사는 수업 중 학생들에게 ‘첫 경험이 언제냐’ 등의 성희롱적 발언을 들어야만 했다. -뉴시스. 2011년 1월 11일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도 않는다’는 말을 무색하게 하며, ‘예의의 부재’ 차원을 넘어 ‘병리적 현상’으로 해석될 만큼 심각한 상황이다. 이뿐만 아니라 각종 통계에서도 아이들의 폭력성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아이들의 폭력 성향은 다양화되고 있으며, 흉악해지고 있다는 특징을 보인다. 무엇보다 죄의식을 갖지 않고 습관적으로 폭력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심각성은 더욱 크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다양하게 분석될 수 있다. 어느 원인 하나로 현재의 문제 전체를 설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여기에서는 아이들의 폭력적 성향을 조장하는 매체에 초점을 맞춰 원인을 찾아본다. A. Bandura의 사회 학습 이론에 따르면 폭력 장면에 많이 노출됨에 따라 모방을 통해 간접적인 강화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사회 학습 이론에 근거한다면 아이들이 보이는 폭력 성향은 폭력적인 장면을 끊임없이 보여주는 매체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매체의 채널 증가에 따른 경쟁은 보다 자극적인 내용과 표현으로 양산되고 있다. 특히 폭력적 온라인 게임은 심한 중독성과 함께 폭력 성향을 심어주는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매체 상황에서 어떤 해결책이 제시될 수 있는가? 심각한 폭력 성향은 병리학적으로 치료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그러나 치료가 아닌 치유, 그보다 예방에 초점을 둔다면 폭력적인 매체에 대비되는 긍정적 매체를 제시해주어야 한다. 그 답은 바로 ‘독서’이며 학교 현장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독서치유의 원리 치료와 치유는 유사하게 정의될 수 있으나 병리적 차원이 아닌 내면의 상처를 아물게 한다는 차원에서 치유의 의미는 변별적인 어감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두 어휘의 의미를 유사한 것으로 간주하여 문맥에 따라 혼용하도록 한다. 독서치료는 그 역사는 오래되었으나 20세기에 들어서야 비로소 논의가 되기 시작했다. 20세기 중반 이후에 본격적으로 그 치료방법과 효과에 대한 연구가 발표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도 이후에 이르러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됐다. 1999년도 후반부터는 전문적인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독서치료는 책을 통해 사람의 정서적 · 사회적 · 정신적 부적응 문제를 치료하고자 하는 임상 상담 분야의 하나다. 독자들은 책을 통하여 자신의 편협한 관점을 넘어서서 다양한 삶의 양식들을 접하게 된다. 좋은 문학작품은 독자들이 직면한 문제들을 다루는데 도움이 되는 모델들을 제공한다. 자기 이해와 통찰을 통해 자신의 문제를 치유할 힘을 얻는 것이다. 독자들은 책 속의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하여 자신들의 동기와 느낌, 그리고 생각들을 깨닫게 된다. 등장 인물이나 화자의 갈등, 정서적 반응에 관하여 읽음으로써 독자들은 그들의 문제되는 상황에 대한 통찰을 얻게 된다. 독서치료는 두려움과 죄책감, 수치심 때문에 토론되지 않을지도 모르는 문제에 관해 비교적 저항을 받지 않고 이야기하도록 자극하는 데 탁월한 기술이다. 독서치료는 고전 문학 작품을 심리적 치료와 연결시키는 방법, 자아존중감과 관련한 현장 적용, 영화 매체와 연결한 방법 등 다양한 차원의 접근으로 이루어진다. 허영주 박사1)는 「독서활동을 통한 문학치료 방법 연구」에서 문학치료의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긍정적인 자아개념 형성을 위한, 우울한 학생들을 위한, 자기 중심적인 학생들을 위한, 좌절을 경험한 학생들을 위한, 자신을 반성하게 하는 문학 치료 프로그램의 6가지가 그것이다. 독서치유의 과정 독서치료의 과정은 참여자 스스로 문학작품에 반응할 수 있는 잠재능력을 갖고 있다는 믿음을 전제로 한다. 따라서 독서치료의 과정에서는 학생이 자기 스스로를 돕는 과정을 우선 경험하게 되고, 그 다음에 상담자와 상호작용하는 과정이 뒤따른다. 이러한 독서치료의 과정을 하인즈와 베리(1994)는 인식(Recognition), 고찰(Examination), 병치(Juxtaposition), 자기적용(Application)의 4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인식(Recognition) 단계 Gumaer.J.(1990)은 ‘인식’이란, 자료에 내포되어 있는 것을 참여자가 지각하는 것이라고 봤다. 독서치료는 이 인식에서 출발하는데 인식반응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자료 속으로 참여자를 끌어들이고 흥미를 유발시키며 상상력을 발휘하도록 해야 한다. 인식과정에서는 자료의 일부를 이해하는 것보다 등장인물이나 어떤 경험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따라서 자료를 읽은 적이 있어서 그 내용을 아는 것보다 자신이 알고는 있었지만 의식하지 못했던 느낌들을 일깨워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사람들은 발달상에 나타나는 여러 문제들이 모호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것들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흘려버리는 경우가 많다. 독서치료는 이러한 모호성을 인식하는 데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이 때 참여자들은 자료에 대해 각각 다른 여러 가지 반응을 보인다. 자료의 특정 부분이 참여자를 자극하여 유발시키는 반응의 깊이도 다양하다. 인간관계나 삶의 과정에서 생기는 여러 상황에 대한 사람들의 느낌이 언제나 명쾌하고 분명한 것은 아닌데 독서치료는 이들의 보편적인 심리적 실체에 익숙해지도록 도움을 주는 효과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 고찰(Examination) 단계 ‘고찰’은 관련된 문학작품을 자세히 살펴보는 활동으로 ‘이 책에서 흥미있는 것은 무엇인가?’, ‘나의 가치관과 인물의 가치관은 얼마나 유사한가, 혹은 얼마나 다른가?’ 라고 질문해 봄으로써 가치관과 관심을 조사해 보는 것이다. 고찰할 때는 ‘누가, 무엇을, 언제, 어떻게, 왜, 얼마나, 어디서’라는 질문이 수반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왜’라는 질문이 수반되며, ‘왜’ 그런 느낌을 갖는지, ‘왜’ 그런 반응을 보이는지 알아볼 수 있다. 치료자는 내담자가 책을 읽은 후 자신의 반응이 언제, 얼마나 자주 나타나는지, 그런 반응을 일으키는 대상은 무엇인지에 대해 내담자 스스로 알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는데 내담자가 작품에 대한 감정이입 없이 느낌을 찾아내도록 여러 번 종용하게 되면 내담자는 정서적으로 위험해질 수 있다. 병치(Juxtaposition) 단계 인식을 고찰하게 되면 그 주제에 대한 추가적인 인상(Impression)이 생겨나는데 그 추가적인 인상은 독자가 가졌던 처음의 반응에 수정과 변화를 가져오게 한다. 독서치료에서 병치는 참여자로 하여금 대상이나 경험에 대한 두 가지 인상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고 대조해보는 것이다. 처음에 일어났던 반응과 병치되는 새로운 인상은 대화를 통해 생겨난 느낌이나 개념일 수도 있고 문학 그 자체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개념, 상황, 등장인물, 이미지 등 모든 것이 해당될 수도 있다. 참여자는 새로 입력된 인상에 비추어 처음에 나타났던 반응을 돌이켜보게 된다. 특히 처음에 나타났던 가치, 상황, 개념, 느낌에 대해 충분히 고찰을 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예전의 것과 새로운 것을 나란히 놓고 비교해 봄으로써 거기에 포함된 문제에 대하여 보다 더 깊이 고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자기적용(Application) 단계 작품을 통해 인식되고 고찰되고 병치되었던 느낌과 개념은 자기적용의 경험으로 진전되어야 한다. 독서치료는 평가와 통합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그 과정이 완성된다고 할 수 있다. 평가가 인식하고 고찰하여 병치를 이끌어 내는 과정이라고 한다면 통합이란 자기적용의 과정을 의미한다. 평가를 하려면 새로운 수준에서의 인식과 고찰이 필요하다. 내담자는 자신에 대한 깨달음이 생기면서 갖게 된 새로운 관점이 자신의 행동과 태도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내담자의 반응과 행동을 돌아보고 그들이 새로운 행동을 실행에 옮긴다면 새로운 수준의 인식과 고찰은 충분히 치료적 효과를 가진다고 보아야 한다. 이때 작품은 자기 적용을 하도록 도와주는 촉매 역할을 하며 참여자가 마지막 자기적용에 도달하기까지 몇 달 혹은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독서치유의 효과 Gumaer2)는 독서치료가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면에서 가치와 효과가 있다고 보았다. ①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정보나 가르침을 제공한다. ②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가르침이나 지침을 제공한다. ③ 개인적인 흥미를 확인하고 만족시킨다. ④ 억압되어 있는 문제를 의식하도록 도와준다. ⑤ 보다 개인적이고 위협적인 화제들을 검토하는 데 있어 통찰할 수 있는 생각과 방법을 제공한다. ⑥ 자아인식과 다른 사람과 관계된 자아를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⑦ 다른 사람과 어울린다는 면을 자극함으로써 사회화 과정을 도와준다. ⑧ 아동에게 자신이 느끼는 것을 다른 사람도 느끼고 있고, 비슷한 경험을 하며 살아왔다는 것을 이해하도록 도와줌으로써 보편성과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끼게 해준다. ⑨ 정서적인 이완을 통해 걱정을 감소시켜 줌으로써 아동이 편안하도록 도와준다. ⑩ 가치관과 태도를 재검토하도록 도와준다. 이와 같이 독서치료는 문학작품과 상담과정에서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자기 이해와 통찰을 바탕으로 학습자로 하여금 보다 감성적이고 인지적인 성숙을 도울 수 있다. 건전한 인격 형성을 이끄는 발달적 · 예방적 차원에서 큰 가치와 효과가 있는 것이다. 독서치료의 실제 적용 학교 현장에서 독서 치료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학생에 대한 세밀한 이해와 공감적 접근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치료의 대상이 무엇인지 먼저 이해한 후 아이의 수준과 흥미에 맞는 도서를 선정해 실제 독서 활동이 이루어지게 한다. 단순히 읽는 과정이 아닌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하는 활동을 통해 치유가 완성되어야 한다. 아픔 찾기 치료의 대상이 무엇인지 찾는 단계로 피상적 검사보다는 아이들과 개별적인 심층 면담을 통해 아픔의 원인과 현재 상황을 파악한다. 면담에 앞서 아이와의 친밀감(Rapport) 형성이 중요하며, 상담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다면 상담교사나 Wee센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아이들의 문제는 상당 부분 가정의 문제와 연관이 된 경우가 많으므로 사안에 따라 가정 상담을 병행하여 문제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 아픔이 있는 아이들은 의식적으로 자신의 상처를 숨기고 피하려 한다. 직접적으로 상처를 찾기보다는 공감의 과정을 통해 서서히 접근하도록 한다. 유형별 예시 아픔의 유형에 따라 도서를 목록화하여 제시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가 직접 읽고 아이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지 충분히 판단한 후 독서가 이루어질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점이다. 아이의 상황이 모두 다르므로 세심한 접근이 요구된다. 여기에서는 아픔의 유형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도서를 소개해 본다. 성과 관련된 상처를 갖고 있는 아이 유진과 유진, 이금이, 푸른책들 - 성과 관련된 상처는 아이의 인생 전체에 상흔을 남기는 심각한 문제다. 수치심으로 심리적 장애를 겪는 경우가 많으므로 자신은 피해를 당한 것이지 그로 인해 평생을 괴로워해서는 안된다는 인식을 갖게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고 용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집단 따돌림을 당한 적이 있는 아이 우아한 거짓말, 김려령, 창비 - 집단 따돌림은 학교 현장에서 수없이 발견된다. 또래 사이의 문제로 치부해 그 상처가 곪아 또 다른 문제로 확산되는 심각한 현상이다. 이 책을 통해 피해 학생의 아픔은 물론 가해 학생의 심리까지 엿볼 수 있다. 학교 폭력에 괴로워하는 학생 나쁜 친구, 미레일러 회스, 청어람주니어 - 학교 폭력을 다룬 네덜란드 소설. 네덜란드에서도 학교 폭력은 심각한 문제인 것 같다. 폭력에 병들고 상처받는 아이들의 심리를 치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로 접근해볼 수 있는 책이다.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아이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아름드리 - 물질적인 풍요로움 속에서도 불안해하는 아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체로키 인디언인 ‘작은 나무’의 순수함을 통해 자연과 함께 하는 방법, 영혼을 정화시키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치유적 쓰기 자신의 아픔을 상징적으로 담고 있는 작품을 읽는 것만으로도 치료의 효과는 크다. 그러나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함으로써 상처는 더 빨리 아물 수 있다. 치유적 쓰기의 방법은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다. 아이의 상황에 맞게 새로운 방법을 적용시킬 수 있다. 자기 자신에게 편지 쓰기 아픔을 당한 과거의 ‘나’에게 위로의 편지를 쓴다. 자신을 타자화 시킴으로써 아픔을 객관적 차원에서 치유한다. 따뜻함을 주는 어휘 찾기 누구에게나 평온함을 주는 어휘가 있다. 개인 경험에 따라 다른 이러한 어휘를 찾아 시나 수필로 표현해 본다.
[PART VIEW]무지가 부르는 잘못, 교육으로 방지해야 최근 한국으로의 이주 현상은 크게 세 가지 부류로 나타난다. 국제결혼을 통한 이주, 취업을 위한 해외근로자의 이주, 그리고 북한이탈주민의 국내 유입 등이 대표적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 세 가지가 섞여 있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한국사회의 다양성을 더하면서 사회통합의 과제를 등장시킨다. 토박이들이 보기에는 이주자들이 낯설고, 이주자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양자 사이에는 경계가 작동하면서 차이의 국면들이 만들어지는데 토박이들의 시선 속에 고정관념과 편견이 자리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현지인과 이방인 사이 오해와 갈등이 나타나 사회해체의 분위기를 발생시키고 많은 비용을 초래한다. 한편, 우리나라에 오는 이주자들의 출신 지역을 보면 주로 아시아에 분포한다. 그런데 우리는 이들 지역 중에서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 않다. 무지로부터 기원하는 오해, 비합리적 우월의식 등 편견과 고정관념의 폐해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한국의 학교가 다른 나라와 지역의 문화를 가르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들이 매우 편중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예컨대, 초등학교 교실에서 동남아시아와 남부아시아 그리고 중앙아시아 지역은 충분히 다루어지고 있지 않다. 어린이들이 이 지역을 이해하는 수단은 주로 대중매체이며, 이것을 교육적으로 사려 깊게 선택된 결과라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이 지역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에 대한 편견을 가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주자를 능동적 주체로 이해해야 한편, 토박이와 이주자 사이의 관계를 모색할 때 이주자가 항상 객체의 입장이어야 하는지도 의문이다. 이주자는 항상 저 멀리 있는 사람이고 이해의 대상이라는 인식이 있다. 그래서 토박이가 넓은 아량을 베풀어 이주자를 감싸 안아야 한다는 식의 사고방식이 지배적일 수 있다. 즉, 토박이는 능동적인 사고와 활동의 주체이고, 이주자는 수동적인 처지에 놓인다. 이러한 발상은 민주적인 관계 설정이 아니다. 이주자 역시 자율적인 인격체로서 토박이와의 만남을 가질 수 있다. 이주자는 단지 이해의 대상이 아니라 또 다른 이해의 능동적인 주체다. 그런고로 이주자와 토박이 사이의 만남은 상호이해의 과정으로 성립해야 한다. 요컨대, 편견 극복을 위한 다문화교육은 상호이해의 과정으로 교육내용과 교육방법이 설정되어야 할 것이다. 이질성을 자연스러움으로 이해하는 상호문화교육 상호이해를 위한 문화교육, 즉, 상호문화교육의 의미는 보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가? 프랑스의 교육학자 마르틴 압달라-프렛세이는 그의 저술, 유럽의 상호문화교육에서 상호문화교육의 배경을 다음과 같이 논의하고 있다. “이질성은 장애나 장애를 보완하는 조치와 지원을 정당화하는 기능장애 또는 난관의 근원처럼 여겨졌고 지금도 그렇게 여겨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상호문화교육은 이질성을 규범으로, 그리고 동질성을 강제로 보기 때문에 그야말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상호문화교육은 새로운 형태를 띤 문화변용을 예외나 부차적인 것이 아니라 풍요롭고 중요한 것으로 여기게 했다.” - 유럽의 상호문화교육, 105쪽 요컨대, 상호문화교육의 입장에서 볼 때, 차이와 이질성은 자연스러움이며, 동질성은 강제의 대상이다. 이는 동화주의 입장에서 문화교육을 추구하는 입장과 매우 대조적이다. 다양성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상호 만남과 교류는 새로운 현실의 탄생을 가져온다. 즉, ‘문화변용’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런고로 상호문화교육은 새로운 문화의 탄생으로 이어지면서 문화의 다양성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유럽의 상호문화교육을 일본 학자 구라치 아케미는 이문화간교육이라고 하는데, 그는 다문화공생의 교육이라는 저술에서, 모든 교육을 이문화간 교육이라고 보았다. 그 이유는 ‘교육은 바로 문화적 사회적 배경이 다른 학습자끼리 혹은 교사와 학습자와의 상호작용에 의해 생성되는 동적인 학습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가 보기에 이문화 적응은 쌍방향적인 상호작용으로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동화주의적 적응은 힘이 한 쪽으로 쏠리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결정론적으로 사회적인 약자의 입장에 있는 사람(소수자)의 작은 힘으로, 지배하는 측의 가치 규범 및 사람들의 행동 양식을 근본적으로 변환시키는 일은 수의 논리,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현실성이 없다. 수용자 측의 전문가가 다수집단의 입장에 군림하고 이에 안주하는 한 약소한 개체(또는 집단)와의 상호작용에서 무언가를 배우고 스스로 변화할 필요도 없고, 그 가능성은 이상론으로는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지만 개연성이 낮다. 변화하게 되면 확고한 부동 지위 및 기득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험이 반드시 발생하기 때문이다. 즉 적응이라는 개념틀을 이용하는 한 이문화에 의해서 스스로 변화를 강요당할 위험은 없는 대신에 진정한 쌍방향적인 관계가 될 수는 없다.” - 다문화공생의 교육, 40~41쪽 서로 다른 두 개인, 혹은 집단 사이에서 힘의 논리에 의해서 어느 한 쪽이 종속되는 것을 올바른 만남이라고 볼 수 없다. 그러한 만남에서 상호 이해의 진정성을 찾기는 어렵다. 일방적인 전달과 수용만 있을 뿐이며, 편견과 고정관념은 불식되지 않는다.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려는 입장에서 불평등은 없다. 우월한 문화와 열등한 문화도 없다. 서로 배워야 할 처지인 것이다. 그렇다면, 상대방을 이해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 그것은 상대방의 처지를 헤아린다는 의미이며, 삶을 통해 만들어내는 생의 조건과 맥락을 알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쌍방향적인 상호작용으로 성립하는 이문화학습 과정을 통해 낯섦에 기초한 오해와 편견은 극복될 수 있다. 상호문화교육의 관점에서의 편견 극복 이제 상호문화교육 혹은 이문화학습의 관점에서 편견을 극복할 수 있는 접근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전개하도록 한다. 다음의 내용은 필자가 저자로 참여한 글로벌 시대의 다문화교육에서 소개한 바 있는 아이디어다. 한국사회가 다문화사회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국제결혼가정은 매우 독특한 위치다. 그 이유는 결혼을 통한 영구 이주와 동시에 자녀를 낳아 가족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국제결혼가정의 자녀는 부모 중 한 사람이 외국 출신이다. 한국에서 태어나서 자란다고 할지라도 자신의 절반은 차이의 국면 속에 있다. 소통은 어려움이 없지만, 정체성은 다중적인 속성을 가진다. 그래서 국제결혼가정의 자녀는 언젠가 정체성 혼란을 직면하게 된다. 다음은 실제로 국제결혼가정의 자녀들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하여 말한 것이다. ⊙ 국제결혼가정자녀 1 : 수단 이름이 있긴 하지만 한국 이름을 주로 사용하고 한국에서 오랜 생활을 했기 때문에 한국인이라고 생각한다. ⊙ 국제결혼가정자녀 2 : 기본적으로 한국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두 나라의 문화를 반반씩 갖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을 대하는 데 더 수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면이 다른 사람이 가지지 못한 독특한 면이라 생각한다. ⊙ 국제결혼가정자녀 3 : 필리핀 사람이기도 하고 한국 사람이기도 하다. 필리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머니 때문이다. 필리핀은 2년 전에 가보았는데 고향처럼 느껴졌다. 한국에 있어도 편하다. 세 번째 사례를 보면, 국제결혼가정의 자녀는 단 하나의 정체성만 가지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더군다나 국제결혼이주자의 출신 지역이 동북아시아 지역이 아닌 경우에는 그 자녀에게서 외모 상의 특징을 금방 알 수 있다. 그래서, 국제결혼가정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서 편견과 차별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서 발생하고 있는 차이의 국면은 ‘인종과 종족’의 구별 상황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제 편견을 극복할 수 있는 수업 사례를 모색하자. 다음은 동남아 지역의 주거생활 문화를 한국의 경우와 비교하면서 상호문화이해의 상황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이 학습을 통해 다문화가정의 자녀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만들어낸다. 아울러 일반 학생들은 타 지역의 문화를 이해하고 차이를 순조롭게 받아들일 수 있다. 아래 내용은 국제결혼가정 자녀의 시각에서 수업의 이야기를 구성한 결과다. 오른쪽 페이지의 수업 사례는 주거생활의 모습을 보여주는 가옥경관을 통해 비교문화학습을 추구하는 것으로, 문화요소의 특징을 비교하면서 차이점과 공통점을 파악하도록 했다. 공통점의 확인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인간 생활의 모습에서 발견할 수 있는 보편성을 찾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차이점의 확인은 문화의 다양성을 아는 과정이며, 이러한 차이가 나는 이유는 우와 열, 선과 악의 이분법 속에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한다. 이를 통해 학습자는 자연환경과 인간생활의 관계 속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나타나며, 자연환경의 차이가 문화의 다양함을 낳았다는 점을 인식할 수 있다. 또한 문화의 차이는 특정한 규범에 따라 연역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며, 해당 문화의 맥락과 과정 속에서 판단해야 할 성질임을 알도록 한다. 이와 같은 상호문화인식을 통해 편견과 고정관념의 극복은 너무나 자연스러워진다. 유형별 예시 ▣ 수업목표 ⊙ 엄마(혹은 아빠) 나라의 위치를 지도에서 확인하고 한국으로 오는 길 확인하기 ⊙ 동남아시아의 주상 가옥 경관 (사진 A)과, 한국의 한옥(사진 B)을 보고 비교하기 ▣ 수업활동 ⊙ 비슷한 점은 무엇인가? ☞ 기둥 위에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이 있음. ⊙ 왜 그렇게 만들었을까? ☞ 더운 날 시원하도록 하기 위해서 만들었음. 비가 많이 오는 날 편리하도록 하기 위해서 만들었음. ⊙ 차이점은 무엇인가? ☞ 집을 만드는 재료가 다르다. 등 ⊙ 차이점은 왜 생겼을까? ☞ 주변에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집을 만들기 때문이다. 주거생활뿐만 아니라 의생활 및 식생활도 상호문화교육의 소재로 좋다. 의식주의 모습은 일상생활의 문화를 잘 대변할 수 있기 때문에, 학습자들은 친밀성을 갖고 이문화학습을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문화요소의 학습 이후 문화복합, 문화지역, 문화전파 등으로 상호문화교육의 영역이 발전할 수 있다. 아울러, 이러한 문화학습을 밑바탕으로 여러 문화권을 비교하면서 글로벌 문화의 역동성을 파악하는 경지까지 나아갈 수 있다. 이렇게 된다면, 상호문화교육에서 출발한 다문화 반편견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인류공존이나 상호협력과 같은 문제까지도 이해하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