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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현재의 학교 관련 평가 시스템이 너무 복잡해 교원들의 업무만 가중시키므로 일원화하거나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시·도교육청, 교육연구기관 등으로 구성된 ‘교육정책네트워크’는 30일 서울시학교보건진흥원에서 ‘현행 학교 관련 평가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주제로 올해 첫 순회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전제상 경주대 교육대학원 교수는 “학교현장에서는 학교 관련 평가의 복잡성과 잦은 평가로 인해 평가 스트레스가 크다는 비판이 높은 실정”이라며 “중복되는 평가의 복잡성을 단순화․일원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교수는 기관평가에 대해 “시·도교육청평가는 지역교육지원청 평가와 학교평가로 이어지면서 상시적인 평가체제로 학교현장을 전환시켰다”면서 “최근에는 학교단위 성과급 평가와 연구학교평가, 학교컨설팅까지 추가되면서 학교현장의 평가 관련 업무 폭증으로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저해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관평가 간소화의 현실적 대안으로 공통문항을 학교정보공시 내용을 활용해 평가를 진행하고 평가주기도 1년으로 통일해 운영하자고 제안했다. 교원 개인 관련 평가에 대해서는 “교원근무성적평정, 교원성과상여금평가, 교원능력개발평가가 동일한 교원들을 대상으로 서로 다른 목적으로 비슷한 평가 내용을 가지고 이중적으로 평가하면서 평가의 복잡성과 비효율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면서 “교원 대상 평가 시스템을 연계하거나 하나로 결합하는 통합적 교원 평가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 교수는 통합의 1단계로 교원평가를 법제화하고 2단계로 교원평가시스템의 공통부분이 많은 평가유형부터 단계적으로 연계한 다음 3단계로 완전 통합해 새로운 교원평가 시스템을 만들자고 제시했다. 토론회 참석자들도 현재의 학교 평가와 교원평가가 지나치게 복잡하고 비효율적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다양한 평가 개선 방안 아이디어를 내놨다. 김혜숙 연세대 교수는 “평가의 유형을 통합․축소해야 할 뿐 아니라 평가의 시기도 2~5년으로 최소한 현재보다는 완화하는 방향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치수 서울 경수초 교감은 “똑같은 학교급이라 할지라도 소재 지역에 따라 너무도 다른 상황에 노출되어 있는 학교들을 획일적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이 문제”라며 “학교의 특성과 상황에 맞는 ‘맞춤식 평가’ 방법이 도입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명환 서울 마장초 교장은 “학교 관련 평가가 일회적인 평가로 끝나지 않고 평가 본래의 목적대로 피드백 돼 반영되도록 지원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현장 교원들은 현 시점에서 교원능력개발평가를 교원성과급평가, 교원근무성적평정과 연계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이창희 서울 대방중 교사는 “개인 평가 개선을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근무성적평정, 성과상여금평가, 교원능력개발평가가 통합되어야 한다”면서도 “도입한지 1년밖에 안 된 교원능력개발평가의 평가의 기준이나 방법 등을 계속 수정해 나가는 것이 우선이며 보편·타당한 평가가 될 때까지 다원적 평가시스템의 일원화는 보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우 서울공고 교사도 “교원평가와 근평을 일원화한다는 것은 평가 부담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늘리는 것”이라며 “전문성 신장의 목적으로 평가한 결과를 상대적 서열을 가리기 위한 승진 점수로 활용하게 되면 원래 목적은 약화되거나 왜곡될 수 있어 평가는 용도에 따라 다르게 적용돼야 한다”고 했다. 교육현장 순회토론회는 현장의 크고 작은 다양한 교육문제들에 대해 16개 시·도교육청이 저마다의 관심과 요구에 부합하는 주제들에 대한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이날 서울을 시작으로 오는 4월 22일에 경기, 4월 26일에는 전북에서 잇따라 개최될 예정이다.
간접체벌을 허용하는 초·중등교육법시행령이 3월 18일 개정·공포되었음에도 일부 시·도 진보교육감들이 학생인권조례에 반한다며 간접체벌을 반영하는 학칙 개정을 인가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혀 학교의 혼란이 초래되고 있다. 교과부가 학생 신체에 직접 손을 대는 직접체벌은 금지하되, 손들고 서 있기, 운동장 돌기, 팔굽혀 펴기 등의 간접체벌을 허용한 것은 학교현장의 교실붕괴와 교권추락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이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듯 최근 한국교총에서 전국 초·중·고 교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효과적인 학생지도를 위한 교육벌 아이디어 공모에 참신한 제안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그중에는 선생님에게 사인받아오기, 사랑의 화초 가꾸기, 몸으로 나무 만들기, 생각하는 책상, 만보기를 이용한 체력단련, 축구·배구·탁구의 기초 동작연습, 학생건강 체력평가를 적용한 체력 향상, 요가를 이용한 바른 자세 지도 등 정규교육과정 중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과 우수 독후감 펜글씨 쓰기, 좋은 글귀 쓰면서 마음 다스리기, 자기주도적 학습력 향상벌과 같은 방과후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이 제시되었다. 또한 자신이 정하는 외부 봉사활동, 상점제를 통한 생활지도, 교사·학생·학부모의 나눔일지를 통한 마음오름길 등도 효과성이 검증된 방안들이다. 이러한 간접체벌을 포함한 교육벌은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점을 깨달을 수 있도록 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개정된 초·중등교육법시행령은 학칙 개정 시 학생의견 청취 등 민주적인 절차를 담보하고 있다. 따라서 시․도교육청은 천차만별의 교육환경을 가진 단위학교에서 교육주체인 학생·학부모·교원이 함께 효과적인 학생지도를 위한 교육벌 방안들을 반영한 학칙을 자율적으로 만들어서 운영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더불어, 교과부도 더 이상 학교현장의 혼란이 없도록 중심을 잡고 간접체벌을 허용하고 있는 개정된 초·중등교육법시행령이 철저하게 준수되도록 강력한 행정지도권을 발휘해야 하며, 다양한 교육벌이 학교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전문상담교사 배치 등 인적·물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최근 좀 독특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한국 청소년들이 시민의식 관련 ‘지식’은 38개국 중 3위인데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관계를 맺는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 즉 더불어 살기 능력은 35위라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2010 한국 청소년 핵심역량 진단조사’ 보고서가 그것이다. 더불어 살기와 관련된 지식은 많이 가지고 있는데 실행 능력은 최하위라는 것이다. 머리로는 알지만 몸으로는 그리하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핵심 이유 중의 하나는 더불어 살기라는 것이 체험을 통해 몸으로 익히고, 그 역량을 기름으로써 몸에 배야 하는 능력이지 지식을 배운다고 해서 저절로 발휘되는 능력은 아니기 때문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능력 중의 하나가 바로 더불어 사는 능력임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학교나 학부모 모두 아이들에게 이러한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도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데, 과거 아이들에 비해 어울리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보면 뭔가 놓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렇다면 아이들의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혹시 길러준다고 하면서 그러한 능력이 성장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은 아닐까? 인간은 대부분은 5세 이전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유년기 기억상실증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오늘날 학교와 부모가 자녀를 교육시키는 모습을 바라보면 성인들이 청소년기 기억상실증도 앓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의 어린 시절을 한 번 떠올려보자. 40대 이후의 선생님들이라면 어린 시절 골목길에서 해가 뉘엿뉘엿할 때까지 친구들과 놀다가 어머니가 큰 소리로 부르면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집으로 돌아갔던 아련한 추억, 특히 시골에서 자랐다면 옆집에 살던 친구네 집에서 혹은 친구들을 자기 집으로 불러 날밤을 새우던 때의 행복한 추억을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부모의 각별한 계획에 의해서가 아니라 수만 년 동안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뇌 속에 만들어진 자연스러운 길을 따라 친구들과 어울리며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었던 것이다. 칙센트미하이의 ‘몰입’에 보면 아이들 성장에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환경이지만 더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다. 아이들은 친구와 함께 있을 때 가정환경에 무관하게 모두다 긍정적인 정서를 경험하며 지적으로 그리고 정서적으로 성장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자신들의 과거 기억마저 상실한 청소년기 기억상실증환자가 된 것처럼 아이들을 다른 아이들로부터 격리시키고 있다. 자기들끼리 놓아두어도 잘 자랄 수 있는 아이들을 어른들이 만든 프로그램에 집어넣어 억지로 만들어가다 보니 생각지 않은 부작용들이 생겨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아이들을 방치하자는 것은 아니다. 외국의 경우를 보면 아이들이 친구와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친구 집에 자러 가기(sleep over)를 종종 허락한다. 아이의 친한 친구가 바로 옆집에 살면서 늘 오간다면 쉽게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친구 부모와 함께 식사하면서 어느 정도 신뢰를 쌓은 후 서로 돌려가며 아이 친구들이 와서 하룻밤을 함께 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부모에 따라 특별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기도 하지만 아이들은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만 허락해도 마냥 행복해한다. 아이들의 더불어 사는 능력 부족은 학생들 사이의 왕따 문제로 끝나지 않고 선생님을 감정근로자로 몰아간다. 감정노동이란 일을 할 때에 자신의 감정과는 무관하게 조직에서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감정을 보여야 하는 노동을 의미한다. 감정노동으로 생긴 문제가 적절하게 다루어지지 않는 경우엔 심한 스트레스를 보이게 되며, 심한 경우엔 정신질환 및 자살까지 갈 수도 있다고 한다. 교사들이 갈수록 힘들다고 느끼는 이유 중의 하나는 자기감정을 여과시키지 않은 채 심하게 표출하는 학생이 갈수록 늘고 있고, 이에 따라 교사는 자기감정을 억누르며 교육에 임하는 감정노동 빈도수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한 해 일본 사회의 화두가 되었던 신규교사들의 이직률 급증 원인에는 갈수록 거칠어지는 학부모 및 학생과의 관계에서 오는 과도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포함되어 있다. 감정노동을 강요받은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자기의 스트레스를 표출함으로써 사회적인 스트레스가 급증하는 빈곤의 악순환이 반복되게 된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서로를 배려하며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그러한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청소년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성인들이 만든 설익은 프로그램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능력을 길러주려고 하는 대신 이미 수만 년간의 시행착오로 유전자에 각인되어 있는 함께 하는 능력이 자연스럽게 발현되도록 하자. 교육계가 나서서 어린 시절 친구 집에서 날밤을 새우던 날의 행복한 추억을 이젠 우리 아이들에게 돌려주자는 캠페인이라도 벌려보았으면 싶다.
지난해에는 천안함 격침과 연평도 포격이라는 북한 도발로 우리 사회가 뒤흔들렸다. 2006년과 2009년의 연이은 북한 핵실험은 한국의 안보역량에 근본적 도전장을 던졌다. 그러면서 북한은 제2차 세계대전 후 66년간 계속되어온 개인 숭배적 전체주의를 봉건적 3대 세습체제로 완성 짓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북한에 있지 않았다. 우리 자신의 문제였다. 누가 보더라도 북한의 소행이 뻔한 것이고 모든 조사결과를 보더라도 북한의 군사공격이었던 천안함 격침에 대해 국민 상당수가 그 사실을 부정했다. 작년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소가 1200명을 면접 조사한 결과 36%의 우리 국민은 천안함 격침사건에 대한 정부 조사결과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북한산 어뢰까지 발견되고 전 세계가 나서서 북한을 규탄했지만 정작 우리 국민 상당수는 여전히 그 사실을 믿지 않는 상황에 있다. 지금도 지도층이고 엘리트라는 상당수가 북한이 한 짓이 아니라며 국제사회에 떠벌리고 다니고 한국정부의 자작극이거나 오폭이라 강변하고 있다. 문제의 본질은 북한과 대한민국에 대한 기본 인식의 부재와 왜곡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그것은 북한이 지난 66년간 만들어온 가혹한 문명 파괴적 체제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상실된 결과다. 우리 사회에는 아직 우리 민족을 굶주리게 하고 인권을 말살하는 체제에 대한 분노가 없다. 북한이야말로 우리 5000년 민족사에 가장 반문명적이고 민족 유린적 체제를 계속 유지시키면서 히틀러나 스탈린보다 악독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싶어 한다. 그것은 북한의 핵무기조차도 북한의 자위 조치이거나 한국의 대북 강경책 내지 미국 때문이라는 허구적 논리와도 맞물려 있다. 또 미국산 소고기는 안 된다는 시위는 나라를 뒤흔들지만 북한이 만든 핵무기 포기를 촉구하는 시위는 찾아보기 어려운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 효순․미선양의 우발적 교통사고에 의한 사망에 대해서는 온 나라가 뒤흔들렸지만 금강산 여행객 박왕자 씨에 대한 의도적 조준사격 사건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있는 우리 사회의 문제이기도 하다. 문명 파괴적이고 민족 유린적 체제를 종식시키고 우리 민족을 구할 생각은 하지 않고 민족주체니 민족공조니 하는 용어만 떠돌고 있다. 북에 사는 우리 민족에게 자유와 번영의 체제를 함께 누리게 하겠다는 민족적 과제는 생각 않고 김정일이 ‘통이 크다’느니, ‘합리적이고 대화가 통한다’느니 하는 반민족적 인식만 확산되는 현실이다. 아무리 압도적 국방력과 경제력을 갖추고 있다 하더라도 국론분열 앞에서는 아무런 힘이 되지 못한다. 스스로 지키지 않고 분열되어 자기끼리 싸우는 나라를 지켜줄 나라나 동맹도 있을 수 없다. 우리 군사력과 경제력의 강화의 뒤편에는 국론 분열과 북한체제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확산되면서 우리 스스로가 무장해제하고 있는 것이다. 안보란 자신들을 위협하고 붕괴시키고자 하는 세력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자기를 지키겠다는 의지와 행동이 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 더구나 우리는 1948년 대한민국을 건국한 이래 달성한 60년의 성공사를 가지고 있다. 우리 민족사에 대한민국이란 국호와 태극기를 내걸고 만들어낸 지난 60년의 성취만큼 빛나는 민족사도 없었다. 제2차 대전 이후의 세계사에서 한국이 만들어낸 기적을 능가하는 나라도 물론 없다. 자유와 번영, 그리고 삶의 질의 근본적 변화였다. 그런데도 자기 나라와 자기 역사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확고히 하지 못하고 계승시켜 나가겠다는 의지가 없다면 그것만큼 잘못된 것도 없다. 안보교육이란 단지 북한을 규탄하고 국방을 강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제기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어떤 나라이며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지에 대한 국민합의를 형성하는 일이다. 대한민국이 만들어온 체제와 역사를 올바로 인식하고 무엇을 계승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일이다. 국제 보편가치와 세계 문명사를 이해하고 새로운 길을 함께 도전하는 일이다. 그렇기에 안보는 정부가 하는 것이거나 총을 든 군인만이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대한민국이 지향할 가치가 무엇이며 어떤 나라를 만들 것이냐에 대한 합의형성 과정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와 우리가 만든 공동체를 위협하고 도전하는 세력에 맞서 스스로를 지키고 국민단합과 힘을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안보교육이다. 그렇기에 북한이 도발하고 위협할수록 오히려 우리는 더 단합되어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럴 때만이 북한도 국론분열 행위와 전쟁위협을 포기하게 된다. 도발과 위협에 단결하고 단호히 대처할 때 북한도 체제변화의 길을 찾아 나설 수밖에 없는 것이다. 대한민국적 가치를 중심으로 국론을 결집시키는 것이 곧 북한체제를 변화시키는 힘이자 수단인 것이다. 특히, 반민족적 전체주의에 맞서 싸우기는커녕 오히려 북한의 도발과 위협을 두둔하며 사회 혼란을 야기하고 국론분열로 몰아가는 세력을 바로잡고 국민합의를 형성하는 것이야말로 바로 가장 큰 안보역량의 강화인 것이다.
일본의 교과서 검정 결과 내년부터 사실상 일본의 모든 중학생이 ‘독도는 일본 영토’라고 적시된 교과서로 공부하게 된 가운데 독도 문제에 대해 심도 있게 살펴보고 독도 교육의 나아갈 방향을 논의하는 심포지엄과 토론회가 잇따라 열렸다. 한국교총은 29일 대전 유성호텔에서 한국청소년연맹과 ‘독도를 통한 청소년의 역사교육-독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동북아역사재단도 31일 서울 동북아역사재단 대회의실에서 ‘긴급진단, 2011년 일본중학교 교과서 검정, 무엇이 문제인가’ 전문가 토론회를 가졌다. ◆ “독도 관련 체험 교육 늘려야” = ‘독도를 통한 청소년의 역사교육-독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심포지엄에서 전문가들은 독도와 관련된 체험 교육을 늘리고 역사․사회 교사 자격연수에 독도 강좌 이수를 필수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선원 대전법동중 교장은 “청소년들의 사고는 역동적이며 현실적이어서 현장 중심의 실천이 소중한 감동교육이 될 것”이라며 “청소년단체를 활성화시켜 독도 관련 현장 프로그램을 상설화하고 독도청소년동아리, 청소년독도지킴이, 청소년독도환경연구회 등을 구성, 청소년 독도 현지 체험 기회를 통해 독도 교육을 강화시켜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두형 우리역사교육연구회 회장은 “체계적인 청소년 독도교육의 성공 여부는 역사 교사와 사회교사에게 달려있다”면서 “일선 역사․사회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독도관련 연수를 강화하고 특히 역사과 1급 정교사 자격연수에 독도 영유권 문제를 필수강좌로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日 검정 교과서, 독도뿐 아니라 한국사 왜곡도 심해 = ‘긴급진단, 2011년 일본중학교 교과서 검정,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서 일본 중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의 의미와 문제점을 분석한 전문가들은 일본교과서의 독도, 한국사 왜곡이 심각하며 향후 일본의 초·중·고 사회과 교육에서 독도교육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검정을 통과했다고 알려진 7개 출판사의 한국관련 서술 내용을 분석한 이재석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원은 독도뿐 아니라 한국사 서술의 왜곡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우리 역사에 대한 왜곡 기술이 그대로 재연되고 있다”면서 “일본군 ‘위안부’ 기술이 중학교 교과서에서 소멸된 사실과 중학교 역사교과서에 독도의 일본 영유권 주장이 등장하게 된 것이 대표적 개악 사례”라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한국 고대국가 형성사에서 고조선의 존재를 무시한 점, 고조선 멸망 후 설치된 한사군의 영역을 과장한 점, 임나일본부설의 연장에서 고대 한일관계를 기술하고 있는 점, 왜구의 조선인 다수설, 정한론의 원인, 한·일 강제병합의 원인 등에서 한국사 왜곡 사례를 볼 수 있다고 했다. 남상구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원은 “일본 교과서의 독도관련 기술이 러시아와 일본 간의 남쿠릴열도(북방영토) 영토 분쟁 수준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면서 “일본 교과서 문제가 매년 정례적으로 되풀이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중장기적이고 다각적인 대응방안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심정보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원도 “향후 일본의 독도교육은 강화될 것이며 이에 시마네현, 문부과학성, 그리고 우익 정치가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일본 검정 교과서 회사 관계자를 초청해 바람직한 정보를 제공하고 한·일 지자체나 자매학교 등 상호 간의 인적, 문화적 교류를 적극 활용해 대화로서 해결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태열 고려대 교수는 “앞으로 한국의 교과서에서 독도 관련 내용을 다룰 때 장기적인 안목으로 내부와 외부를 아우르는 내용을 담아야 한다”면서 “국내교육은 국민의 정체성 교육이 되고 국외교육은 국제적 대응에 대한 준비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송영길 인천광역시장, 김복만 울산교육감과 잇따라 정책협의회를 갖고 교육발전을 위해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3월 28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안 회장과 송 시장은 주5일제 수업 조속 실시 등 주요 교육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안 회장은 “시장이 교육에 큰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는 것에 큰 힘이 된다”면서 “인천교육청과 손잡고 우리 교육을 위해 더욱 많은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주5일 수업 전면 실시, 수석교사제 법제화, 교원 및 교원단체 정치 참여 등 주요 현안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특히 수석교사제 법제화와 관련해 안 회장은 “민주당 김진표 의원의 발의로 지금까지의 성과를 거둔 만큼 4월 임시국회에서 법제화를 위해 계속해서 지원해달라”고 당부하고, “조속한 법제화를 통해 이 제도의 내실화를 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송 시장은 “향후 민주당 의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오늘 교총과의 협의 사항들을 공유하는 한편 실현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답했다. 또 두 사람은 교육재정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나눴다. 정부의 취득세 인하 방침으로 인한 교육 재정 축소 우려에 대해 안 회장이 “교육 예산 확보를 위해 도와달라”고 요청하자 송 시장은 “취득세 감면에 따른 교육 재정 축소와 관련해 협조 방안을 모색해보겠다”고 말했다. 안양옥 회장은 다음 날인 29일에는 김복만 울산교육감을 방문해 교육감 직선제 등 지방교육 자치에 대해 협의했다. 김 교육감은 “교육위원을 일몰제로 없애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하고 “교육자치 말살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대비해 교육 자치를 수호하기 위한 다각적인 활동을 벌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교총에서 안양옥 회장을 비롯해 차명석 울산교총 회장, 손판곤 울산교총 사무총장, 정동섭 정책기획특보, 울산교육청에서는 김복만 교육감, 변동섭 교육국장, 이수룡 교육정책과장이 참석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올 11월 10일 치러지는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쉽게 출제하고 교육방송과의 연계율을 70%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하자, 교총은 31일 논평을 통해 보다 근본적인 대학입시 제도 개선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교총은 재작년 수능시험이 쉽게 출제돼 하향 지원, 재수생 증가 등의 부작용이 나타났고, 작년에는 난이도 조절 실패와 EBS 수능 문제 변형으로 수험생이 어려움을 겪었다며 예측 가능한 수능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 방안으로 교총은 수능을 문제은행식 출제로 전환할 것을 촉구하고, 이 경우 수능 출제자 파악을 통한 족집게 과외 등의 폐해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전체 대입구도에서 수능비중을 줄이고 수능 문제의 출제 유형과 고교 교육과정간의 연계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수능, 입학사정관, 고교 내신 등 모든 입시 관련 제도는 별개가 아닌 만큼 총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30일 수능 기본계획 브리핑 자리에서 성태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수능 난이도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학생·학부모의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영역별 만점자가 1% 수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올 수능에서는 수리 영역의 출제 과목이 조정되고, 탐구영역 최대 선택 과목 수가 축소된다. 수리 영역의 경우, 이과생이 보는 수리 가형의 선택과목이 없어지고 수학Ⅰ·Ⅱ,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가 모두 포함된다. 문과생이 응시하는 수리 나형의 경우 기존의 수학Ⅰ에 미적분과 통계기본이 추가된다. 사회 및 과학 탐구 영역은 선택과목 수가 3과목으로 축소되면서 시험시간도 30분 단축된다. 국사는 교육과정 부분 개정에 따라 근ㆍ현대사 내용이 출제범위에 포함된다. 성 원장은 “6월과 9월 모의 평가를 통해 과목별 학생 수와 학생들의 전체적인 수준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인별 성적표는 11월 30일 배부된다.
교통 봉사 경찰관의 호루라기에 맞추어 아이들은 신호를 잘도 지킨다. 학교 가는 발걸음이 여느때보다 씩씩한 아이들. 그들은 오늘 하루가 얼마나 행복한 날이 될른지 알기 때문일 것일까? 3월 28일부터 4월 2일. 경기도 수원칠보초(교장 양원기)에서는 ‘친구사랑 실천의 주간’으로써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나 지난 3월 30일은 친구들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날이었다. 한 장의 종이에 써 내려가는 사랑 고백, 혹은 크레파스 한 자루를 가지고 사랑을 그려보는 시간은 가슴이 두근거리고 따뜻해지는 시간일지라. “친구를 사랑하는 방법에 대한 글쓰기, 그림 그리기 혹은 사랑하는 친구를 소개하고 칭찬의 글을 쓰는 활동을 주로 합니다. 다소 진부한 활동이라고 생각될지 모르지만, 저는 이 방법이 진심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솔직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문자와 이메일 등을 주고받는 디지털 시대이지만 그럴 때일수록 이런 아날로그적인 방법의 표현은 아이들의 동심과 표현력을 자극시키는 데에도 아주 효과적이구요.” 학교 폭력 문제와 생활지도를 담당하고 계시는 박흥기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의 글을 읽으시면서 훈훈한 미소를 지으셨다. 물론 학급 홈페이지에도 ‘내친소’(내 친구를 소개합니다) 와 ‘칭찬릴레이’ 게시판을 개설하여 웹상에서도 서로의 장점을 찾아내고 칭찬하는 것을 생활화하고 있다. 서로를 칭찬하는 데 인색했던 아이들. 이제는 서로의 칭찬에 익숙해지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사랑한다’는 말이라고 한다. 아이들의 코 때 묻은 푼 돈을 쓰게 하고, 과하게 그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보다는 서로의 마음을 두드리고 열게 하는 ‘친구 사랑의 날’에 서로의 사랑을 고백하는 것은 어떨까?
명문대를 보내기 위해 스팩(Specification)을 쌓는 과정에서 학교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한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는 스펙을 쌓기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등 각 학교에서 1등급을 확실한 1등급으로 만들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더라도 같은 그룹이 같은 결과물을 제출해도 기여도를 따져서 결과가 달라진다면 어떤 학생이 열심히 활동에 참여하려 하겠는가. 일선학교에서 이런 일들이 발생한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모든 학교는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중학교, 고등학교를 가리지 않고 비슷한 일이 일어나는 것처럼 보도가 되었지만 교사입장에서 본다면 동의하기 어렵다. 많은 학교가 그런 것이 아니고 일부학교에 한정되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동안 성적조작 등으로 적발된 경우도 있지만 이 역시 대다수의 학교와는 관계없는 일일 것이다. 학교에서 어떻게든지 학생들의 스펙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비정상적인 입시구조에 있다고 본다. 스펙을 잘 쌓으면 입학사정관제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이른바 명문대학에 진학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니 내신 1등급인 학생의 스펙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학교에서 과도한 관심을 보이는 것이 문제라기 보다는 입시구조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입학사정관제는 학생들의 잠재력을 찾아내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면서 혹시나 학교성적이 안 좋아도 대학에 진학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현실은 그와 동떨어진 결과만이 존재할 뿐이다. 스펙이 좋아도 결국은 성적때문에 고배를 마시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실제로 면접 과정에서 다른 것은 좋은데 성적이 문제다라는 이야기를 입학사정관에게 들었다는 제자들도 있다. 학교에서 성적조작이나 생활기록부의 기재사항을 조작하는 것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 교사들이 학생들을 정확하게 관찰하여 기록하는 것이 생활기록부이다. 일부 학생들을 온정적으로 생각하여 기록을 사실과 다르게 수정한다는 것 자체가 있어서는 안 될 일들이다. 앞으로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도 이런 문제는 뿌리를 뽑아야 한다. 성적조작은 한 교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교육계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대학입시제도를 획기적으로 고쳐야 한다. 특히 입학사정관제는 성적과 무관하게 정말로 해당학생이 잠재력과 발전가능성이 있다면 선발을 해야 한다. 공부 잘하는 학생을 명문대에 합격시키기 위한 스펙몰아주기를 없앨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성적이 좋지 않아도 해당분야에 우수한 재능을 가졌거나 발전가능성이 높다면 당연히 선발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현재의 입학사정관제는 정부의 지원금을 받아내기 위해 겉만 포장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정말로 창의적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에 대한 인센티브를 높여야 하는 이유이다. 그러나 대학입시제도에만 책임을 물어서도 안 된다. 학교의 교사들은 학교생활기록부가신뢰받을수 있도록 신중한 작성이 필요하다. 학생들을 좀더 면밀히 관찰하고 수시로 상담을 함으로써 해당학생의 잠재력과 창의력을 꼼꼼히 찾아내야 한다. 많은 학생들에게 천편일률적인 내용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에서 생활기록부를 신뢰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현재 발생하는 여러가지 문제들은 대학과 일선학교에서 공동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 서로의 신뢰회복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다. 여기에 학부모들의 생각에도 변화가 와야 한다. 무조건 명문대를 고집하는 상황에서는 어떤 처방도 효과를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학과 학교, 학부모가 계속해서 문제를 키워 나간다면 피해를 보는 쪽은 학생일 수밖에 없다. 학생을 보호하고 공정한 평가를 위해서는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불신을 키우는 교육으로는 미래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 참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교육환경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화 되어가고 있다. 학교의 행정업무부터 교사의 교수자료에 이르기까지 온통 디지털로 바뀌어졌다. 아날로그 시대의 수작업의 불편하던 교원업무도 전자시스템화로 직장이나 가정에서 결재자의 대면 없이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다. 그야말로 차세대 포털시스템이다. 교사의 교수활동에도 많은 변화가 왔다. 우선 교사의 수업의 변화다. 전자칠판과 전자교탁의 출현으로 흰백묵과 흑칠판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고, 반면에 교사의 교수활동은 역동적으로 바뀌었다. 수업시간에 빔프로젝트에서 쏟아지는 감동적인 동영상을 시청할 수도 있고, 인터넷으로 전세계의 교육 자료를 교실 안으로 생생히 끌어다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야말로 교육방법의 혁신과 혁명을 가져왔다. 그 단초는 바로 디지털인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교수자료의 디지털화만큼이나 교육의 효과에도 나타나야 하지만 그 결과는 그렇지 못하는데 있다. 그렇다면 왜 많은 첨단자료와 비용을 투입함에도 교육적 효율성이 두드러지지 않을까.물론 효과가 전혀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 효율성이 경제적이지 못하다. 이 같은 맥락에서, 교육의 효율성에서 가장 큰 것은 바로 교사의 학생에 대한 사랑이라는 것이다. 눈으로는 확인할 수 없지만 교사와 학생 간에 전달되는 교육적이고 인간적인 사랑이 함께 이루어질 때 진정한 교육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그래서 사랑은 인간의 존엄성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의 원천이며, 가장 훌륭한 교육은 사랑의 행위다. 이처럼 사랑은 잘못을 저질렀을 때에도 감싸주고 위로와 격려로 아껴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교사가 가르치는 만큼 학생들이 배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교육한다. 다시 말해서 교사의 교수활동에 투입된 시간만큼 학생들의 실력이 향상될 것이라는 믿음이다. 그것은 우리가 가장 먼저 버려야할 교육효과에 대한 착각이다. 그러므로 교육은 교사가 가르친 내용이 아니라 학생이 배운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교육의 효율성에는 교사의 사랑이라는 함수가 작용한다. 교사의 사랑과 정성이 교수·학습활동에 첨가될 때 학생들의 학습효과에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즉, 교사로부터 배운 것은 한계가 있지만 이를 바탕으로 스스로 무궁무진하게 터득할 수 있다. 이것이 교사의 사랑이다. 이처럼 교사의 사랑은 디지털의 냉철한 머리보다 아날로그의 따뜻한 가슴으로 교육의 효과를 더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아날로그의 역량인 사람의 감성이 학생과 일대일 소통하면 감동과 감화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매우 감성적인 동물이다. 특히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학생들은 교사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인생에 절대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래서 좋은 스승은 평생을 두고 잊지 못할 삶의 지표가 되어 한 인생의 좌우명을 결정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교사의 언행은 곧 학생들의 삶에 본보기가 된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할이다. 요즘 우리교육은 겉치레 교육에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다. 한 마디로 교육의 본질보다는 대중을 의식한 전시 교육행정이다. 그래서 교육내용이나 방법보다는 교육환경이나 시설에 무게를 두고 있는 느낌이다. 교육행정당국이나 교육수요자 또한 이런 교육시설을 갖춘 학교가 곧 좋은 학교, 잘 가르치는 학교로 착각하여 인정하고 평가하는 것 같이 걱정스럽다. 물론 교육환경이 교육의 효과를 얻는 데는 중요한 요인인 것은인정하지만투입만큼 그 교육효과를 기대하기란어렵다는 것이다. 우리는 비록 교육환경은 최첨단은 아니더라도 교사의 정성어린 목소리에도 귀기우려 듣고 따스한 사랑으로 새로운 학생의 꿈이 영그는 교실이라면 디지털 시대에도 더욱 빛날 수 있다는 사실을 많이 보아왔다. 중요한 것은 바로 교육은 교사의 사랑과 정성이기 때문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의 연구에 의하면, 헌신적 교사들은 좋은 학교환경이나 높은 보수 등 외부적 요인보다는 사명감과 자긍심, 스스로 열심히 하려는 의지와 노력, 학생들의 긍정적인 반응과 평가, 수업에 대한 만족감과 성공감 등 내부요인이 자극과 동기가 돼 가르치는 일과 학생들에 대해 남 다른 열정을 쏟는다고 하였다. 이처럼 많은 교육재원으로 첨단시설을 갖춘 학교를 좋은 학교라고 홍보하는 것보다는 학교여건과 특성을 고려하여 수요자의 의견을 수렴하여 교육공동체가 함께 학교의 비전을 향하여 변화를 추구하는 학교, 모든 교직원이 오순도순 머리를 맞대고 궁리하여 학생이 행복해 하는 학교를 만드는 사랑의 교육이 좋은 학교가 아닐까 생각한다. 진실한 사랑은 관심(Care)과 책임(Responsibility)이 함께해야 한다. 교사에게 주어진 여건으로 학생을 존중하며, 진정한 사랑으로 책임감을 갖고 교육한다면 교육수요자들에게 새로운 감동과 만족을 불러오리라 확신한다.
요즘 고등학교 1학년 신입생 담임을 하는 교사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과중한 업무에 강제 자율학습과 보충수업 금지로 방과 후 아이들 생활지도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담임선생님의 손이 가지 않으면 학급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정도이다. 심지어 청소하는 방법까지 가르쳐주며 아이들을 지도해야 하는 선생님의 마음이 오죽하랴. 신학기 교사의 입장에서 아이들의 행동이 낯설고 어설프게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이 아이들의 행동을 무관심으로 일관할 수만은 없다. 이럴 때일수록 담임선생님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조금은 귀찮고 짜증이 나겠지만 아이들 스스로가 무언가를 할 수 있을 때까지 도와줘야 한다.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듯 아이들의 이런 행동을 지켜보며 아이들과의 상담이 절실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아이들과의 상담시간이었다. 과다한 수업시간으로 일과시간을 활용하여 상담하는 것도 무리였다. 그렇다고 자율학습을 하지 않는 아이들을 야간에 남겨 상담하는 것도 아이들로부터 불만을 갖게 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였다. 우리 학급의 경우, 자율학습을 하겠다는 학생이 20여 명도 채 되지 않았다. 다년간 고3 담임을 역임하면서 느낀 바, 입시지도에서 중요한 것은 대학이 아니라 적성에 맞는 학과라는 것을 알고 있다. 가끔 적성이 맞지 않는 학과 때문에 고민하다가 학교를 그만둔 제자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픈 적이 있다. 월요일 아침. 1교시 수업을 마치고 교무실 내려오자 책상 위 두고 온 휴대폰 액정 위에 올해 졸업한 제자로부터 부재중 전화가 여러 번 찍혀 있었다. 그리고 연락이 되지 않자 제자는 긴 문자메시지를 남겨 놓았다. 문자에서 제자는 학교를 그만둔 것에 죄송하다며 조만간 찾아뵙겠다는 말을 남겼다. 2월 말. 입학식과 더불어 서울로 올라간다며 내게 안부 전화를 했던 그 아이의 말이 떠올려졌다. 대학을 합격시켜 준 것에 고맙다며 공부를 열심히 해서 그 은혜를 갚겠다며 대학 새내기로서의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였다. 사실 고3 담임을 하면서 제자로부터 그와 같은 인사를 받는 것만큼 보람된 일은 없다. 그런데 한 달도 채 되기도 전에 대학을 그만두겠다는 그 아이의 말이 믿어지지가 않았다. 어렵게 합격한 대학인만큼 신중하게 생각해 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잠시 뒤, 그 아이는 이미 부모님과 상의가 끝냈다며 재수를 하게 되면 많이 도와줄 것을 부탁하였다. 그리고 이미 모든 결정을 내린 듯 연거푸 죄송하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문득 수시모집에 모두 낙방하여 실의에 차 있던 그 아이의 작년 모습이 떠올려졌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국립대학만 고집했던 그 아이는 자신의 내신 성적으로 갈 수 있는 몇 개의 국립대학에 원서를 냈으나 운이 따르지 않았는지 모두 떨어지고 말았다. 그 후유증이 수능에까지 영향을 미쳐 결국 수능마저 망치게 된 것이었다. 무엇보다 정시모집은 수능 성적이 당락을 결정하는 만큼 수능 성적이 좋지 않은 제자에게는 모든 것이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정시모집에서 내신을 많이 반영하는 대학을 찾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아이가 받은 수능성적표를 꺼내놓고 철저히 분석하여 정시모집에 도전해 보기로 하였다. 가군은 학과를 고려하지 않고 내신반영률이 많은 대학만 보고 원서를 냈으며 수능 반영률이 높은 나군과 다군은 본인이 원하는 학과가 있는 대학에 각각 원서를 냈다. 그러나 정시결과, 제자는 나군과 다군 모두 불합격했고 가군만 합격하게 되었다. 결국, 제자는 선택의 여지없이 가군에 등록해야만 했다. 다행히 기숙사까지 합격하여 대학 생활을 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듯했다. 그간 제자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기에 내심 대학 생활을 잘하고 있는 줄만 알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제자는 한 달간 적성에 맞지 않는 학과 공부를 하는데 무척이나 힘들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고민 끝에 학교를 그만두고 본인이 원하는 학과에 가기로 했다고 하였다. 조금은 혼란이 있었지만 그나마 결정을 빨리 내린 것에 한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반 아이들을 대상으로 가고 싶은 대학과 학과를 조사해본 결과, 아직 아이들 대부분이 자신이 원하는 대학과 학과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심지어 자신의 적성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었다. 조금은 이른 감이 있지만 신학기 담임으로서 먼저 해야 할 일은 아이들의 적성이 무엇인지를 찾게 해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듯 아직 고등학교 생활을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잘 모르는 1학년 신입생들이 빠른 시일 내에 고등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지난 주, 학부모 회의에 참석한 한 어머니의 말이 생각난다. "선생님, 우리 아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가수 이현의 ‘내꺼 중에 최고’라는 노래가 있다. 이 노래는 2월 15일 각종 음악차트 및 모바일 집계 순위에서 한 달 이상 최상위 권을 유지하고 있다. 3월 20일 오후 방송된 SBS TV ‘인기가요’에서도 이현은 감미로운 목소리로 ‘내꺼 중에 최고’를 열창했다. 이날 이현은 안정적인 가창력으로 시청자를 감동으로 젖게 했다. 이 노래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사랑을 믿지 않았지 오늘이 오기 전엔 그래서 가능했나봐 널 떠날 수 있었나봐 중략 넌 내꺼중에 최고 내 삶의 모든 것 중에 최고 눈이 멀었었나봐 미쳤나봐 왜 너를 못 알아봐 나 따위가 뭐라고 감히 너를 떠나 살 수 있다고 내겐 너무 과분한 사람이란 걸 이제야 알았어 넌 내꺼중에 최고 이하 생략 이 노래는 슬픈 가사를 시원하고 가볍게 즐긴다는 역설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진 곡이라고 한다. 가사 내용도 지나간 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애절하게 표현하고 있어 감성을 울린다. 그런데 이 노래의 제목 및 가사에 ‘내꺼~’는 띄어쓰기가 잘못되어 있고, 발음과 표기도 엉망이다. ‘내꺼~’는 ‘내 거~’가 바른 표기다. 이를 사전에서 각각 검색하면, ‘내’ ‘나’에 관형격 조사 ‘의’가 결합하여 줄어든 말. - 내 것/내 생각 - 이리 와서 내 가까이 서 있어라. - 내 걱정은 하지 말게. - 그 일은 내 개인적인 문제이다. ‘거’ ‘것’을 구어적으로 이르는 의존명사다. 서술격 조사 ‘이다’가 붙을 때에는 ‘거다’가 되고, 주격 조사 ‘이’가 붙을 때에는 ‘게’로 형태가 바뀐다. - 네 거 내 거 따지지 말자. - 그 책은 내 거다. - 지금 들고 있는 게 뭐냐? - 뭘 먹지? 어제 저녁 식사 때 먹은 걸 먹자. - 이 옷은 내 게 아니야. ‘내’와 ‘거’는 구어에서 ‘내 거’, ‘네 거’ 등의 표현으로 자주 쓴다. 그런데 이를 [내꺼], [네꺼] 등으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표준 발음이 아니다. 표준 발음은 [내거], [네거]로 하는 것이 맞다. 발음을 잘못하고 심지어 표기까지 엉터리로 하고 있는데 주의해야 한다. 우리는 영어 등 외국어 공부를 할 때는 발음 연습을 많이 한다. 원어민 발음을 흉내 내는 것도 모자라 혀를 수술하던 때도 있었다. 그런데 정작 우리말은 발음에 대해서 신경을 쓰지 않는다. 사실 우리는 한글 창제 이후 순우리말이나 한자음에 방점을 찍었다. 이는 우리말이 발음과 아주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는 표시다. 그런데도 1934년 표준말 사정(査定) 때 긴소리·된소리 등 표준 발음을 사정하지 못했다. 그리고 근대 국어 교육을 하면서 읽기·쓰기 중심의 교육으로 말하기·듣기의 교육이 소홀해지면서 발음 교육은 아예 하지도 않았다. 현재 표준어 규정에 ‘표준 발음법’을 두고 있지만, 받침소리를 어떻게 발음해야 하는지 등 극히 일부만 제시하고 있다. 우리도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발음 교육이 필요하다.
학교에서의 여성화가 교단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편중된 교직의 성비는 학생들의 바른 성장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한다. 구체적으로 학생들은 학교에서 자연스럽게 터득해야할 성 역할을 학습할 기회를 가질 수 없게 될 것이며 가정에서조차 아버지의 교육적 역할이 약화되고 있는 우리 현대사회에서 미숙하고 가소성이 높은 학생들에게 여교사의 가르침을 오래 주게 된다면 학생들의 여성화가 의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이루어질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나아가 우리나라 전 국민의 여성화도 우려되는 문제 중의 하나라고 한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남성들의 교직에 대한 유인가를 높이던가 교육기관에서의 남녀평등고용정책(남교사할당제)이 필요하다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섣부른 정책이 백년대계인 교육을 망칠 우려가 있어 교육 관계자들도 쉽게 정책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필자의 소견을 제시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사 양성기관에서 남녀 성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현행 입시 제도보다 다각화된 시각에서 다양하고 공정한 평가 방법이 구상되어져야 한다. 예를 들면 학력 위주의 학생 선발을 지양하고 다양한 방법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어느 특정 분야의 재능과 특기에 대한 인정점수도 고려해 볼만한다. 둘째, 현장에서 성비를 고려한 학년담임제를 실시하는 방법도 있다. 예를 들면 초등에서 1학년은 여교사가 담당하고 2학년은 반드시 남교사가 담당하는 방법이다. 시행에는 여러 가지 시행착오와 문제점이 발생하겠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미리 준비하여 차분히 시행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기대된다. 셋째, 교직 풍토를 개선해야 한다. 정부와 사회 일반의 교직에 대한 바람직한 인식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여교사 뿐만 아니라 남교사가 사회적으로 존경받으며 보람과 자부심으로 교단에 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넷째, 고급 여성인력에 대한 수용정책이 마련돼야 한다. 어느 사회학자는 사회가 발달할수록 여성성이 강하게 발현된다고도 하였으니 교단의 여성화 현상은 현대사회의 여성화와도 연관되는 문제일 것이다. 그래서 이것을 제도적으로 막아보겠다는 발상자체가 혹 잘못된 생각일 수도 있다. 교단의 여성화를 막아 보겠다고 그나마 여성이 능력껏 일한만큼 대우받고 있는 교직에서 여성의 인력공급을 제한한다면 양성평등의 원칙에도 위배되는 사항일 것이다. 그러므로 또다른 곳에서의 고급인력인 여성 수용 정책도 동시에 마련돼야 할 것이다. 그러나 어떤 정책을 마련해 실시하게 되면 반드시 부정적인 측면과 긍정적인 측면이 동시에 생기게 마련이고 어느 부분이 득이 되면 반드시 실이 되는 부분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부정적인 측면을 최소화 하면서 긍정적인 측면을 극대화하기 위한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일본에 9.0의 지진이 발생한지 3주째다. 여전히 TV 뉴스엔 일본지진 참사 소식이 빼곡하다. 극히 미세한 양이라곤 하나 그예 후쿠시마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능 물질이 강원도와 서울 등지에서 검출됐다고 한다. 해당 지역에선 편서풍이 불어 직접적 영향은 없을 거란 기상청 예보가 머쓱하게 되었다. 지구를 한 바퀴 돌아오는 속도보다 다소 빠른 기류란다. 캄차카 반도와 북극을 거치는 등 반도 북쪽으로 날아온 것이라니 과연 일본이 가까운 이웃이긴 한 모양이다. 그래서였을까. 일본에 강진과 그 여파로 인한 쓰나미가 들이닥치는 등 참사가 빚어지자 한국은 가장 먼저 구조대를 파견했다.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이 일본 대사관을 찾아 조문하는 등 영락없이 선린국다운 모습이다. 그뿐이 아니다. 아주 재빠르게도 국민성금 모금을 벌이기도 했다. 1주일 만에 100억 원을 넘어선데 이어 2주일째엔 213억 원인가 얼마가 모금됐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연말에나 볼 수 있는 구세군에 이어 방송사의 거리 모금까지 참으로 ‘오지랖’ 넓은 국민이라는 생각이 불현듯 난다. 지금까지만으로도 해외재난 성금 모금 최고액이다. 당분간 일본 참사 돕기가 계속될 예정이니 그 액수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한류스타들이나 기업들의 거액 기부도 딴은 그럴만하다. 그들이야 일본이나 일본인들로 인해 돈을 벌 만큼 벌어들였을테니까 말이다. 그러나 필자는 단 돈 1000원도 성금을 내지 않았다. 속 좁은 국수주의자라 할지 몰라도 썩 내키지 않는 일이니 어쩔 수 없다. 생각해보면 일본은 지구상에서 최초이자 최후로 핵공격을 당한 나라이다. 지금 핵무기에 비하면 조악하기 짝없는 원자폭탄이지만, 그것은 맞는 말이다. 일본 땅은 잿더미가 되었고, 많은 원폭 피해자가 생겼지만 그들은 일어섰다. 그냥 일어선 것이 아니다. 최초이자 최후로 원자폭탄 공격을 가한 미국을 따라 잡는 나라가 되었다. 설사 핵무기를 만든다 해도 미국이 시시콜콜 간섭하고 중지시킬 만큼 만만한 나라가 아닌 상대가 바로 일본이다. 그런 민족이라면 일본은 우리가 오지랖 넓게 돕지 않아도 틀림없이 다시 일어선다. 이를테면 ‘걱정도 팔자’인 셈이다. 그럴망정 사해동포주의라는 것도 있고, 측은지심이 발동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인지상정일 수 있다. 누군가 말했듯 엄청난 대재앙을 만난 일본이기에 그들에게 과거사의 잘못을 들이댈 때가 아닌지도 모른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시위가 추모집회로 바꿔 열린 데서도 그 점은 한껏 그럴 듯하다. 하지만 임진왜란이니 일제침략기 등 과거사는 잠깐 잊어버린다 해도 ‘우리땅’인 독도 문제가 발등의 불이다. 일본정부는 2010년 3월 독도를 자국영토로 표기한 초등 교과서 검정결과를 이미 발표한 바 있다. 그리고 3월말 같은 주장을 담은 중학교 지리 및 사회과 교과서 검정결과가 발표되었다. 일본 참사 이전에 진행된 일이라곤 하나 우리는 그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대응해야 하나? 선린 이웃도 좋고 사해동포주의적 온정의 손길 역시 나무랄 일은 아니다. 분명한 사실은 속된 말로 뭣주고 뺨맞는 꼴이 되어선 안된다는 점이다. 그 점을 분명히 해도 이해안되는 것이 있다. 채만식·서정주·이원수 등 소위 친일파 문인에 대한 추모행사 반대가 그것이다. 참사를 당했다지만 원죄의 일본은 용서해주면서 이미 고인이 되어 소중한 문화자산으로 자리잡은 그들의 문학에 대해선 추모행사조차 맘대로 할 수 없게 한다. 일본 지진참사 돕기를 보며 드는 생각이다. 이 이율배반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하다.
진위중에서는 기술가정 시간을 이용하여 해물파전 등 조리실습을 각 조원이 분담하여 재료를 준비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정하게 해서 직접 요리를 만들어 봄으로써 조리법을 이해하고 흥미를 가지게 하여 삶을 살아가는 실천적경험을 갖게하고 문제 해결력을 길러 주는 수업을 진행하였다.
학교컨설팅에 관한 관심은 2000년 전후로 시작됐으며, 이후 학교와 학교 구성원의 관심 속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학교컨설팅은 급격한 사회 변화에 대한 부응, 기존 교육 개혁의 한계에 대한 인식, 학교 조직 특성 변화의 필요성, 기존의 교원 전문성 개발 활동에 대한 반성 등을 바탕으로 출현했다. 최근에는 사교육 없는 학교 컨설팅, 방과후학교 컨설팅 등 교육정책의 성공적인 실행과 정착을 위한 컨설팅 활동도 수행되고 있다. 다양한 컨설팅 사례들 중에는 학교컨설팅의 원리와 기본 이념이 잘 반영된 것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것도 있다. 현장 정착 과정에서 컨설팅의 유형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나, 어떤 컨설팅이든지 컨설팅의 6개 원리(자발성의 원리, 전문성의 원리, 한시성의 원리, 자문성의 원리, 독립성의 원리, 학습성의 원리)가 제대로 구현될 때만이 바른 컨설팅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컨설팅의 개념, 영역, 절차에 관한 이론적 개념과 함께 학교컨설팅의 실제 사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학교컨설팅의 개념 학교컨설팅의 개념은 매우 다양하다. 진동섭 · 홍창남 · 김도기 박사가 정의한 학교컨설팅의 개념에 근거해 학교컨설팅의 영역과 절차, 사례를 정리해 보면 이와 같다. 학교컨설팅은 학교의 자생적 활력 함양과 학교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단위 학교와 학교 체제 구성원들의 요청에 따라, 전문성을 갖춘 교육 체제 내외 전문가들이 문제와 과제의 해결을 도와주는 활동이다. 학교컨설팅의 영역 학교컨설팅의 영역은 매우 다양하다. 학교와 학교 구성원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해결할 수 있는 과제나 문제는 대부분 학교컨설팅의 영역에 포함된다. 대표적인 예로는 학교경영 영역, 교육활동 영역, 학교의 대외 관계 영역, 교육과학기술부 및 교육청 수준 사업 영역 등을 들 수 있다. 학교경영 영역에는 교육과정, 조직 및 인사 관리, 재정 · 시설 · 사무관리, 장학 및 연수 관리, 학생 및 교직원 복지, 학교 평가 등이 포함된다. 교육활동 영역에서는 학급운영, 교과 교육활동, 교과 외 교육활동 등에 관한 문제가 의뢰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학교운영위원회 및 지역 사회와의 관계에 관한 대외 관계 영역의 의뢰 과제도 있을 수 있다. 그리고 교육과학기술부 및 교육청 수준 사업 영역에는 지구 자율 장학, 연구학교 및 시범학교 운영 등에 관한 것이 포함된다. 이상의 내용은 학교컨설팅 영역의 한 예이며, 이 외에도 다양한 컨설팅 과제가 의뢰될 수 있다. 학교컨설팅의 절차 일반적으로 준비, 진단, 해결 방안 구안 및 선택, 실행, 종료의 5단계에 따라 진행된다. 그렇지만 이상의 5개 단계는 컨설팅의 절차이면서 동시에 컨설팅 과업으로서의 성격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의뢰 과제의 성격과 컨설팅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일부 단계만 수행될 수도 있다. 이것은 컨설팅 유형과도 관련된다. 예를 들어, 선생님이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진단만 해달라고 요청하면 컨설팅은 진단에 초점을 두어 진행되며, 이는 ‘문제 진단형 컨설팅’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해결 방안 구안형 컨설팅, 실행 과정 지원형 컨설팅, 교육 · 훈련형 컨설팅 등 컨설팅의 특정 단계에 초점을 둔 다양한 컨설팅이 있다. 일반적인 컨설팅 5단계에 초점을 두어 컨설팅 절차를 살펴보도록 하자. 준비단계 컨설팅을 의뢰하고 싶은 학교와 학교 구성원은 문제와 과제에 대해 학교컨설팅 관리자, 혹은 학교컨설턴트에게 컨설팅을 의뢰하면 된다. 컨설팅 관리자들은 의뢰된 컨설팅을 접수하고 예비 진단을 수행해 컨설턴트를 배정해주며 전반적인 컨설팅 계획을 수립한다. 컨설팅 의뢰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컨설팅 실시에 대한 자발성 여부다. 학교 조직의 특성상 고안된 자발성이 나타날 수도 있으나, 컨설팅 의뢰 여부에 대한 최종적인 결정은 선생님(의뢰인)이 직접 해야 한다. 의뢰하는 선생님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컨설턴트를 잘 알고 있는 경우, 학교컨설팅 관리자는 해당 컨설턴트가 컨설팅을 수행할 수 있는지 확인해 연결시켜준다. 컨설팅을 받고 싶은 분야의 컨설턴트를 알지 못할 경우에는 부담 없이 컨설턴트 선택 권한을 관리자에게 위임하면, 컨설팅 관리자는 적절한 컨설턴트를 배정해 준다. 적절한 학교컨설턴트가 배정되면, 컨설턴트는 우선 과제나 문제가 학교컨설팅으로 해결 가능한지를 판단하고 전반적인 사항을 진단하는 예비 진단을 수행한다. 앞으로 진행될 컨설팅에 대한 전반적인 계획이 수립되면 계약서를 작성하게 된다. 문제 진단 및 방향설정 본격적인 진단에 앞서 컨설턴트는 의뢰 과제의 내용과 컨설팅의 목적, 의뢰 사항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등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분석한다. 이후 과제 해결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해 분석하는데, 기존의 문서 자료가 기초자료가 되며, 경우에 따라 설문지 조사, 면담, 수업 관찰 등이 이루어질 수 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컨설턴트에게 맡겨두는 것은 아니다. 의뢰한 학교의 선생님도 컨설턴트와 다양한 방법으로 수집한 정보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컨설팅 진행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해결 방안 구안 및 선택 컨설팅을 의뢰한 학교 선생님들은, 학교컨설턴트가 수집된 정보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해 구안한 다양한 해결 방안 중에서 가장 적합한 전략을 함께 선택해야 한다. 기존의 해결 방안에 근거해 이루어질 수도 있고, 백지 상태에서 창의적인 방법으로 해결 방안을 구안할 수도 있다. 이 때 학교컨설팅 관리자는 의뢰인과 학교컨설턴트가 필요로 하는 정보와 자료를 제공하는 등 적절한 지원을 제공한다. 이 단계에서는 컨설턴트의 창의적인 태도와 의뢰 선생님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실행 단계 앞서 도출된 해결 방안을 계획에 따라 실천해 변화를 유도하는 과정이다. 해당 학교는 선택된 해결 전략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실천으로 옮겨야 한다. 이때 학교컨설턴트와 학교컨설팅 관리자는 의뢰인의 실행과정을 지원하고, 해결방안을 조정하며, 교육 · 훈련이 필요한 경우 이를 돕는다. 앞서 수행된 세 단계에서 의뢰인, 학교컨설턴트, 학교컨설팅 관리자 간 신뢰가 구축되었다면 해결 방안의 실행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다. 종료 단계 종료 단계에서는 학교컨설팅 전반에 대한 평가 및 최종 보고 작업 등이 이루어진다. 평가는 양적 평가와 질적 평가 방법이 모두 활용되며, 의뢰 학교나 선생님의 자기 평가, 컨설팅 결과에 대한 평가, 컨설턴트에 대한 평가 등이 진행된다. 컨설팅 평가가 종료되면 컨설턴트는 학교컨설팅의 전 과정과 결과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해 학교컨설팅 관리자에게 제출한다. 컨설팅 최종 보고서는 의뢰 학교의 자기 성찰과 발전 방향 탐색의 근거가 되며, 컨설팅 지식 기반 축적의 바탕이 된다.
교사의 자발적 의지가 전제돼야 학교컨설팅은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여겨지는 학교환경, 교실 수업상황에 대한 공개를 전제로 한다. 그러나 교사가 다른 사람에게 수업이나 교실환경을 보여주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교 · 사대에서 수학하고 임용고사를 거쳐 교단에 선 교사는 나름대로 교육전문가로서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런데 전문성을 갖춘 교사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내보인다는 것은 일종의 자존심과도 연결돼 대부분 이를 꺼리게 되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학교현장에 컨설팅은 쉽게 적용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수업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는 경우라 하더라도, 대부분 학교장의 의지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일부 교사에게 떠맡겨지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수동적으로 참여한 교사들은 자연히 소극적으로 컨설팅에 임하게 되곤 한다. 지난해 11월 충주의 한 초등학교 6학년 교실을 대상으로 실시한 컨설팅도 이와 같은 상황이었다. 교직 3년차였던 담임교사는 학생들을 통제하고 교육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어 병가까지 심각히 고려하고 있었다. 이 교실에 대한 컨설팅도 역시 교사 개인의 의지가 아니었다. 학교장의 의지로 컨설팅을 실시하겠다고 했지만 희망자가 전혀 나오지 않자, 연차가 제일 낮은 선생님 2명이 대상자로 반강제적으로 오르게 된 것이다. 그러다보니 해당교사도 역시 수업 공개를 꺼리고 컨설팅을 받지 않겠다는 의견을 몇 차례 표명했다. 학생들이 전혀 통제되지 않고 분위기가 엉망인 수업을 공개하기에는 자존심이 상한다고 했다. 컨설턴트의 가장 중요한 자질은 래포 형성 능력 이 선생님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선생님들이 컨설팅을 시작할 때의 반응은 이와 같다. 그래서 교사에게 컨설팅의 필요성을 완전히 이해시키고 동참시키는 것이 컨설턴트로서는 가장 어려운 과제이다. 무엇보다 컨설팅을 신청한 교사에게 칭찬과 더불어 인간적인 래포(마음의 유대)형성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이를 위해 컨설턴트는 교사에게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는 데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더 좋은 교사로 나아가도록 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며 학생의 입장을 알아보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을 잘 이해시켜야 한다. 전문적 자질도 중요하지만 인간적인 자질, 포용하고 수용하는 능력, 본보기가 되는 능력, 관심과 사랑으로 어루만지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리라 본다. 이런 차원에서 필자는 앞서 언급한 교사에게 “병가로 지금 상황을 모면하려다보면 선생님은 계속 다른 이유를 들어 병가를 내야만 하고, 그러다보면 선생님으로서 결국은 자리를 못 잡고 끝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경력이 20년이 넘는 컨설턴트로부터 도움을 받는 것은 전혀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문제를 정면 돌파하기 컨설팅을 하게 된 해당 교실의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교실 내에서 학생들이 책상과 의자를 던져가며 싸움을 했고, 수업시간에 학생들의 참여는 저조했다. 학생들과 래포형성이 안되니 당연히 학부모들의 불만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 해당 교사와 여러 차례 대화를 실시하다보니 학급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공부에 취미 없는 학생들에 대한 교사의 이해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그러다보니 계속 잔소리만 하게 되는 것이었다. 이들을 지도하는 방법도 다양하게 제시해보았으나, 학생들이 따라주지 않아 교육에 대한 자신감을 상실한 상태였다. 교사가 자신보다는 학생들에게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며 교육 방법에 대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 학생들만 어떻게 피해보고 싶은 생각이 더 강했던 것으로 보였다. 우선 해당 교사에게 교육이란 딱딱한 교과서를 가지고 가르치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는 것부터 충분히 이해시키려고 했다. 또 학생들은 똑같은 말을 열 번은 해야 이해하고 그것도 칭찬과 격려를 하면서 지도해야 받아들인다는 것을 인식시켰다. 교실 안에서 말 한마디가 갖는 중요성, 칭찬의 필요성 등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한 수업자료도 제공했다. 컨설턴트로부터 현장지원도 받을 수 있어 형식적인 컨설팅보다는 교실의 심각성을 알아보기 위해 결국 교실 현장으로 컨설턴트가 직접 나서기로 했다. 교실에 들어서서 학생들에게 “너희 선생님께서 너희들을 사랑하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모르겠다고 선생님한테 도움을 요청해서 오게 됐다”며 솔직하게 컨설턴트가 오게 된 동기를 전달했다. 담임교사는 학생들이 그 사실을 알고 오히려 자기를 더 무시해서 자신의 자존심이 상하게 될 것을 우려했으나 결과는 달랐다. 설문해보니, 담임교사에 대해 불신감을 드러냈던 학생들도 선생님이 이런 노력을 시도한다는 자체에 어느 정도 관심을 보였고 좋은 교실 만들기에는 학생들도 함께 나서야 한다는 것을 이해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동안 담임교사에 대해 마음을 닫아 왔기 때문에 마음을 열어줄 활동이 필요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최신 가요를 함께 부르는 것을 시작으로 과자나 사탕 등 외재적 보상을 통해 활동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냈다. 또 행복한 교실을 만들기 위해 각자 고쳐야 할 점을 적어 꾸미는 활동 등을 가졌다. 부담감 버리고 컨설팅 적극 활용하길 컨설턴트가 나선 시간은 단지 2시간에 불과했지만 학생들은 컨설턴트가 다시 와서 이 같은 활동시간을 갖기를 원했고 서로 포옹을 하면서 헤어졌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언제나 선생님이 먼저 다가와서 사랑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관계를 회복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담임교사도 학생들에게 먼저 마음을 열고 유대감을 형성해간다면 빠른 시간 내 행복한 교실을 꿈꾸게 될 것이라고 판단됐다. 컨설팅 자체를 부담스럽게 여겼던 해당교사도 컨설턴트와 함께 노력하는 시간을 통해 교사 자신에게 부족한 점이 많이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그리고 컨설턴트가 교실에서 실시했던 지도방식을 하나의 롤 모델로 삼고 스스로 변화를 꾀하려고 했다. 컨설턴트는 마지막으로 해당 교사에게 ‘일 년 동안 학생들을 교육하면서 한 번도 화내지 않기’를 실천하는 것을 교사로서 한 해의 목표로 삼도록 약속하고 컨설팅을 마쳤다. 많은 선생님들이 교실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컨설턴트의 도움을 얻어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는 비교적 약한 편이다. 컨설팅을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드러내야 하는 창피한 과정으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자신이 교육전문가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 노력한다면 멋진 교실을 만들 수 있는 더 나은 교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PART VIEW]수업 계획 활동에만 편중돼 있던 기존 장학활동 요즘 많이 회자되고 있는 ‘수업컨설팅’, ‘학교컨설팅’, ‘교육컨설팅’, ‘교수학습컨설팅’ 등의 활동은 민간 또는 시 · 도 교육청 차원에서 전개되고 있다. 이 중 수업 관련 컨설팅은 학교에서 늘 반복되고 있는 일상적인 일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많은 교사들과 학자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현장의 수업이 크게 변화하지 못했던 것은 이러한 노력의 대부분이 전통적인 장학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수업 지도안 작성 등 수업 계획 활동에 관해서는 매우 적극적으로 임하면서도, 정작 교실수업의 실행과정 그 자체를 꼼꼼하게 관찰하고 분석하는 데에는 소홀히 해온 것도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수업전문성에 실질적 도움 주는 내용교수지식(PCK) 컨설팅 현재 진행되고 있는 많은 수업컨설팅은 수업의 주체인 교사가 수업을 보는 관점, 즉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관점으로 수업을 바라보아야 하는지’, ‘해결책이 어떤 방법과 절차에 의해서 구체화될 수 있는지’, ‘그 방법과 절차는 실제로 수업을 개선하는 데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고민이 결여되어 있다고 본다. 내실 있는 교실수업의 열쇠는 교사의 수업 전문성에 있다. 또 수업전문성의 핵심은 교과 내용을 지도하는 데 적절한 실천적 지식인 ‘내용교수지식(PCK · Pedagogical Content Knowledge)’에 있다. 수업컨설팅은 수업내용, 수업의 전반적인 흐름, 학습 집단의 분위기, 상호작용 등에 초점을 둔다. 특히 PCK 수업 컨설팅은 교과 수업내용과 교수활동 사이에 연계가 잘 이루어져서 학생들의 학습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초점을 둔다. 컨설팅조차 어렵게 만든 학교의 힘든 상황 이러한 PCK 수업컨설팅 기법을 활용해 제대로 된 수업컨설팅이 이뤄진 사례 중 하나가 충청북도 교육청에서 의뢰한 컨설팅이었다. 이 컨설팅의 의뢰인은 충북 청주시 소재 ○○고등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31세의 경력 1년차 신규교사였다. 이 컨설팅의 의뢰는 의뢰인의 의지보다는 신규교사 연수 차원에서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학교장의 권유에 의해 이루어졌으나 의뢰인 스스로도 이번 기회에 수업방법 개선에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의뢰인은 근무학교의 학생 대부분이 기초학력이 부진한 상태라 어떤 방식의 수업 모형을 활용하면 좋을지, 어떻게 해야 학생들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도움을 받고자 했다. 의뢰인을 만나 설명을 들으니 학교와 학생을 둘러싼 여러 가지 환경 변인을 통해 의뢰교사가 실제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의뢰인의 고민을 간단히 정리하면 ○○고등학교 학생들은 충주시내에 있는 일반계, 전문계 학교를 진학하지 못한 학생들이 입학해 대체로 학력이 매우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학생들 대다수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교를 다녀 피곤한 몸으로 등교를 하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수업에 집중하기가 어렵고, 학생 대부분의 가정환경도 매우 좋지 않았다. 의뢰인으로부터 받은 수업 동영상으로 사전 면담을 통해 들은 내용들을 확인해보니 컨설턴트의 예상보다 매우 심각한 상황이었다. 우선 학생들이 흥미 있게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학생 중심의 수업이 되어야 한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 동영상 자료 관찰 결과와 면담을 통해 현재 이 학생들은 어떤 수준의 학습을 하든 강의식 수업으로는 수업에 적극 참여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학생중심의 실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제안에 대해 의뢰교사는 현재 이 학교에는 기술실이 없기 때문에 실습이 어렵다고 했다. 이에 컨설턴트는 교실에서 쉽게 적용해 볼 수 있는 실습 소재를 찾아 필요한 자료를 의뢰교사가 쉽게 준비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그러나 여기에서부터 컨설팅에 어려움이 생기기 시작했다. 의뢰인은 학생부에 소속되어 있었는데, 평교사는 7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학교였기 때문에 학년말에 빈번히 발생하는 사안을 거의 혼자 맡아 처리해야 했던 것이다. 이 때문에 컨설턴트가 안내한 과제를 하기 위한 재료나 수업과정안 등을 마련하지 못했고, 의뢰인이 이러한 상황에 대해 컨설턴트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어서였는지 연락이 거의 두절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안 될 것 같았던 일, 해보니 실현돼 우여곡절 끝에 의뢰인과 통화가 되어 컨설턴트는 바로 컨설팅 일정을 잡아 학교를 방문했다. 의뢰인은 그동안 지연된 시간에 대해 컨설턴트에게 미안함과 부담감을 표현했지만 컨설턴트는 괜찮다며, 의뢰인에게 앞으로 일정에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약속했다. 실습재료를 빠른 시일 내에 구입해서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도 안내해주었다. 서울에서 충주까지의 먼 거리를 자주 오갈 수 없는 상황 그리고 학년말 고사 등의 일정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실습과제를 적용하는 시간을 뒤로 미루어 컨설팅 일정을 다시 잡았다. 다행히도 의뢰인은 이 일정에 따라 실습자료를 활용한 수업을 진행했고 그 수업을 촬영해 컨설턴트에게 보내주면서 학생들로부터 한 가닥의 희망을 본 것 같다는 메일을 전해주었다. 보내준 수업 동영상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이 실습과제가 컨설턴트와 의뢰인이 기대한 대로 학생참여 활동 중심이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록 교실 분위기가 다소 정돈이 되지 않은 면이 있었지만 학생들이 실습에 아주 흥미롭게 적극 참여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PPT자료를 이용해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의 기존 수업에서 벗어나 교사와 학생간의 상호작용이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진 점이 눈여겨볼 만했다. 교사 스스로 만든 한계를 깨트린 계기가 된 컨설팅 컨설팅 초반, 의뢰인은 컨설팅을 학교장의 신규교사 연수 차원에서 하게 된 것으로 의뢰인의 자발적인 의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적극성이 떨어지기도 했다. 이전에 학교단위로 진행된 컨설팅이 교사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컨설팅에 대해서도 큰 기대를 하고 있지 않기도 했다. 그러나 의뢰인은 컨설턴트에 의해 제공된 실습과제를 수업에 실제 적용하면서 평소의 수업방법, 즉 강의식 수업으로는 불가능해 보였던 학생들의 적극적인 모습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 또한 평소에 기술실이 없어 실습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에 시도해보지 않았던 것이 잘못이었다며, 교실에서도 쉽게 해볼 수 있는 다양한 실습과제를 알게 됐으니 앞으로 수업에 적극 적용해 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컨설팅을 통해 컨설턴트 입장에서는 의뢰인이 단지 실습과제의 적용뿐만 아니라 강의식 수업에서도 충분히 학생들이 흥미 있게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좋은 내용교수지식(PCK)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질 수 있었다.
[PART VIEW]학교컨설팅이 모두 성공적인 결과로 끝나는 것만은 아니다. 실제로 컨설팅을 실시하다 중도에 종료되는 경우도 30~40%에 달하고 있다. 실패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크게 세 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다. 학교 재정 부족 학교컨설팅 실시를 위한 재정적인 문제가 실패의 가장 많은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컨설팅을 위한 별도의 예산이 마련돼 있지 않다보니, 학교에서는 컨설팅을 하는 분야와 연관된 사업 예산 내에서 해결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러다보면 예산이 너무 적어 제대로 된 컨설팅이 이뤄질 수 없다는 판단이 서게 된다. 결국 컨설팅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에서 예산이 충족되지 않아 중도에 그만두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명확치 않은 컨설팅 의뢰 학교에서 컨설팅을 요구하는 것과 컨설턴트가 실행할 수 있는 내용 사이의 간극 차이로 중도 포기가 발생하게 된다. 컨설턴트는 기본적으로 개선해야 할 영역에 대한 구체적인 과제 해결을 맡게 된다. 그러나 일부 학교에서는 컨설팅을 필요로 하는 세부 항목이나 방향을 잡지 못하고 요구 사항을 포괄적으로 크게 잡는 경우가 있다. 학교 경영자가 학교 전체적인 차원에서 해결해야 하는 사안은 컨설턴트가 해결할 수 없는 영역이라 논의 과정 중에 의견이 맞지 않아 중지되는 경우가 있다. 컨설턴트가 교육 윤리적 관점에서 실시할 수 없는 컨설팅 요구 사 항들도 있다. 예를 들어 교사들 중에는 ‘우리 반 학생들의 국어점수를 높이는 방법’ 등 성적향상을 위한 방안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컨설턴트는 보통 ‘읽기 지도 방법의 컨설팅’ 등 교과과목에 대한 교수법을 중심으로 컨설팅을 하겠다고 제안하게 된다. 이때 의뢰 교사가 이를 원하지 않는 경우가 생겨 컨설팅을 하지 않게 되기도 한다. 심지어 일부 선생님 중에는 ‘교장 자격 연수시험을 잘 보는 방법’에 대해 컨설팅을 해달라며, 학생에 대한 교육과 무관한 주제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컨설팅 지원체계 미비 컨설팅에 대한 지원 체계의 미비점을 들 수 있다. 시 · 도 교육청에서 컨설턴트가 해당 지역 교육청 소속 교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재정적인 지원을 하지 않아 컨설팅이 실시되지 못하는 경우다. 충북교육청의 경우, 지난해 한국교육개발원과 협약을 맺어 컨설턴트에 대한 지역적 차별을 두지 않고 컨설팅 비용 지원을 강화하고 있어 좋은 사례로 꼽히고 있다. 다만 시행 초기이다보니 학교의 자발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없지 않다. 학교컨설팅은 교사의 전문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이다. 그런 만큼 교사에 대해 연수비를 지원하듯이 컨설팅 비용에 대해서도 교과부나 교육청 차원에서 비용을 지원해주고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인턴 교사’와 ‘해외 진출 교사’는 그 용어를 있는 그대로 해석하면 글로벌 시대가 교사에게 요구하는 핵심 능력과 전문성을 함양하는 데 바람직한 제도로 느껴진다. 인턴 교사의 경우, 교사 입장에서는 교원양성교육과 교사직 수행 간의 간극을 메우고, 학교 현장에서 교사로서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검증하는 기간으로 삼을 수 있고, 학교에서는 추가 인력 투입을 통해 교사들의 업무를 경감시키고 교육 프로그램의 질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교직에 입문하기 전 교사의 능력을 검증하고 전문성을 높인다는 취지에서 인턴교사제나 수습교사제를 시행하는 선진국들도 여럿 있다. 해외 진출 교사의 경우 교사들의 해외 경험은 강화된 개인의 글로벌 역량이 학생들의 교육에 긍정적으로 투입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학 및 과학 교사 부족으로 고민하고 있는 외국에 교사를 수출하여 국제적 문제까지 해결한다는 야심찬 박애주의정신까지 담고 있다. 이 두 가지 장밋빛 계획을 좀 더 깊숙이 들여다보면 상당한 공통점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교사가 되기 위한 전문 교육을 받고도 제대로 갈 길을 찾지 못하는 초 · 중등 예비교사들을 겨냥한 고육지책이라는 것이다. 그 효과에 대해서도 견해가 엇갈린다. 겉으로 드러나는 숫자만 보더라도 적체되는 자격증 소지자의 실업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가령,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배출된 중등 교사 자격증 소지자는 17만명인데, 임용고시 합격자는 1만7000여명에 불과하다. 인턴 교사 1만명이 엄청나게 큰 숫자인 것 같지만, 초 · 중등 예비교사가 매년 4만명이상 배출되고, 그 수가 해마다 누적된다는 점에서 정책의 효과는 미미할 수밖에 없다. 물론, 교대와 사대를 졸업한 예비교사들이 과잉 공급된다는 걱정만 했지, 실효성있는 대책은 마련되지 않았던 상황과 비교한다면, 최소한 예비교사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늘어났다는 점에서 그나마 진일보한 것이라고 박수를 보낼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계획들이 우리 예비교사들이 직면한 문제의 본질을 건드리지 못하고 우회하고 있다는 데 있다. 교육이 국가의 운명을 좌우한다고 믿고, 교사의 질이 교육의 질을 좌우한다고 믿는다면, 교사의 양성과 임용에 좀 더 본질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인턴이나 해외 현장을 경험한 예비 교사들이 교사로 선발, 임용될 때, 비로소 그 경험이 학교현장에서 귀하게 활용될 수 있으므로 패기에 찬 젊은 인재들이 교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좀 더 열어주어야 한다. 이러한 수급 정책이 아쉽다. 교직 진출 경로가 막혀있는 우수한 인재들에 대한 글로벌 교직 역량과 현장 경험을 제아무리 추가한 들, 이는 개인적, 사회적, 국가적 낭비가 되고 말 것이다. 맥킨지 컨설팅회사가 2010년 말에 발간한 ‘교직에 고교 성적 우수자 상위 30% 유치하기’라는 보고서에서는 우리나라와 핀란드, 싱가포르 세 나라의 예를 상세하게 들어가며, 우수한 인재들이 교직을 선망하고 교원양성기관에 진학하도록 만드는 정부 정책의 비밀을 파헤치고 있다. 그들은 상상하지 못할 것이다. 교원양성기관 진학 이후, 진짜 교사가 되기 위해서 그 우수했던 학생 대다수가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고, 최종적으로 어디에 닻을 내려야 하는가를! 우수한 인재를 양성기관으로 유인하는 것은 교사 경쟁력 강화를 위한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다. 교사 경쟁력을 보다 본질적으로 강화하기 위해서는 불특정 다수에 대한 선심성 정책에서 진일보하여, 교직에 진출할 의도가 확실한 인재의 풀을 좀 더 정비하고, 그들의 양성, 임용, 재직 단계에서 지속적인 투자가 유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교과부가 새로운 교육정책과 연동하여 교원의 정원을 관리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해야 한다. 교원 수급계획과 연동한 교원양성기관 질 관리, 교사 임용방식의 유연화 또한, 이 시대 우리가 피할 수 없는 과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