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32,342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
카이스트 학생의 죽음으로 본 경쟁사회의 현실 카이스트 학생들의 잇따른 자살로 어수선했다. 특히 아이들은 공부 잘하는 부러운 선배들이 왜 자살을 하는지 이해 못하는 눈치였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어떤 아이들은 공부를 하는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생각할 것들이 많은 사건인지라, 어른들도 저마다 자신의 입장을 가지고 카이스트 학생들의 죽음을 분석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면서 모아진 원인 중의 하나가 징벌적 등록금제이다. 징벌적 등록금제도란 나라에서 학비를 지원받는 카이스트 학생들이 B학점 이하를 받을 경우 벌금과 같이 차등으로 등록금을 부과하는 제도이다. 학생들을 돈 때문에 공부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제도를 카이스트 총장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물론 이 제도에 대한 논란은 있다. 학생들이 공부를 더 열심히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카이스트는 우리나라 과학 기술계의 미래를 책임지고, 국가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은 의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경쟁의 장치로 인해 결과적으로 안 좋은 사건들이 발생했지만 필요한 제도였다는 인식도 여전히 있다. 경쟁이 없을 수 없다는 것이다. 경쟁 없는 사회란 오히려 지나치게 낭만적인 것이고, 경쟁이 없으면 생산성이 하락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죽음이란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으나, 징벌적 등록금제의 성과를 부정할 수는 없다고 한다. 카이스트의 기획처장은 “90% 이상의 학생들이 경쟁을 잘 이겨내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그 90%를 위해 교육해야 하는지, 아니면 나머지 10%를 위해 교육을 해야 하는지”를 질문했다. 자살 이유는 복합적이다. 그리고 자살한 사람은 당연히 말을 못한다. 그래서 학생들의 자살 이유는 추측할 수밖에 없다. 카이스트 학생들 뿐 아니라, 많은 10대들이 그리고 20대 청춘들이 자살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전 세계적으로 높은 편이고, 젊은이들의 사망원인의 1위도 자살이다. 우울하게 이야기하면 카이스트사건 이전에도 청소년과 청년은 자살을 했고, 앞으로도 자살을 할 것이다. 이러한 자살을 막을 수 있는 자신감이 없기에, 사회는 자살을 개인의 선택이라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아직) 자살하지 않은 아이들도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자살 사건 이후 적지 않은 학생들이 자살한 학생들을 이해 못하겠다고 반응하기보다는, 자신은 용기가 없어 자살을 하지 못한다고 심리적 동질감을 표현한다. 그리고 죽고 싶다는 험악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한다. 자살은, 특히 학교현장에서 아주 멀게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에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뇌관처럼 도사리고 있다. 그것은 단지 경쟁적 제도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학생들은 경쟁을 내면화했기 때문이다. 이미 경쟁을 내면화한 아이들 요즘 아이들은 생각보다 더 경쟁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최근 인기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들을 보면 특히 그렇다. 이러한 프로그램의 특성상 승자와 패자가 있다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그리고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패자가 생기는 것은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여긴다. 경쟁 상태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와 모욕감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경쟁에서 진 것을 자신의 능력의 부족으로 돌려버린다. 필자도 고등학교 때, 담임선생님이 자리를 성적대로 배치한 적이 있었다. 우리는 자리를 통해서 현재 나의 등수를 알 수 있었다. 그 때 담임선생님에게 불만을 이야기했지만, 돌아온 말은 다음에 더 열심히 공부하라는 이야기였다. 스트레스와 모욕감을 느꼈지만, 받아들였다. 사춘기 때의 나 역시 이러한 제도가 불합리하지만 당연하다고 느낀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이러한 경쟁의 제도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오히려 그것이 공정한지 아닌지가 더욱 관심이다. 최근 MBC의 예능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서 한 가수가 재도전 기회를 받아 물의가 일었던 사건처럼 공정한 룰인지 아닌지가 더욱 중요하다. 공정한 룰이 있다고 믿으면 경쟁의 결과에 대한 실패는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고 개인의 문제라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객관적이고 확률적으로 자신이 실패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면하고 있는 경쟁상태 속에서 그러한 실패확률을 애써 무시하면서 살아간다. 경쟁상황을 참고 있는 아이들 아이들은 경쟁상황의 모욕을 잘 참아주고 있다. 아비샤이 마갈릿이 쓴 품위있는 사회란 책은 사회의 불평등이나 모욕을 어떻게 잘 참아내고 있는가를 보여준다. 경쟁사회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명예가 훼손당하는 것을 알면서도, 스스로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 자신의 조건들을 받아들이면서 사회의 체제를 유지하고자 노력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주변에 경쟁자들과 경쟁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스스로 내면의 자신과 경쟁하고 있다는 생각을 주입하면서 경쟁적 상황을 잘 버텨가고 있다. 어쩌면 사회의 책임을 자기 개인의 책임으로 받아들이면서 견디는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물론 자기가 승자가 될 수 있다는 환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요즘 많은 아이들이 연예인을 꿈꾸는 것은 언젠가는 자신이 연예인이 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과 자신감이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다른 사람에 비해서 자신의 가능성에 더 후한 점수를 주는 것이다. 이들은 이미 ‘평균’이라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1등만 살아남는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오히려 ‘평균’은 탈락의 척도가 된다. 카이스트에서 제시한 B학점은 3.0은 고등학교로 치면 ‘우’에 가까운 점수이다. 그래도 ‘중간은 갔다’라고 격려해 줄 있는 성적이다. 하지만 평균은 노력의 결과가 아니라, 오히려 탈락을 의미하게 된다. 중간만 가도 된다는 말은 옛말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내가 1등을 할 수 있다는 환상을 쉽게 버리지 못한다. 그것은 1등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아니라, 1등이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1등을 해 온 카이스트 학생들의 자살을 보고, 1등을 해도 결코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며, 끊임없이 경쟁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지켜보면서 느낄 자괴감은 더욱 크다. 그래서 오히려 아이들은 자신이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보다는 경쟁하면서 살 수밖에 없음을 간파하여 살아가려 한다. 실제 경쟁은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행위이다. 학교에서 성적이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는 지표이다. 대학생들이 스펙을 쌓는 것은 좋은 회사에 취직하려는 도구적인 목적이라기보다는 이러한 스펙들을 통해서 자신을 구성하고 설명하고자하는 눈물겨운 노력인 것이다. 이러한 객관적인 지표가 아니면, 자신을 사회에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래서 경쟁을 하는 것이 편하다고 이야기한다. 요즘 많은 대학생들이나 미취업 청년들은 고시공부를 하면서 삶의 위안을 얻는다고 한다. 물론 살인적인 경쟁률 때문에 미래가 불확실하기는 하지만, 고시공부를 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마치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주변에서도 어렵지만 열심히 살아간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그래도 노력을 하면 넌 해낼 수 있다는 이야기에 위안받는다고 한다. 그렇게 자기와의 싸움이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현재 존재가치가 증명된다고 느낀다. 경쟁을 하는 것이 경쟁이 없는 삶보다는 가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미 우리 사회의 젊은이들은 경쟁을 지나치게 내면화하면서 어쩌면 중독에 가까울 정도로 경쟁을 안 하면 더 불안한 상태가 되었다. 그래서 학생들이 경쟁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와 걱정은 오히려 현실을 더 모르는 이야기일 수 있다. 교실에서 경쟁이 아닌 협력을 가르쳐야 우리 사회의 경쟁의 장치는 촘촘하게 배치되어 있다. 유치원부터 대학 졸업하고 취직할 때까지 아니 취직 이후까지 끊임없이 경쟁하게 되어 있다. 그래서 굳이 경쟁을 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스스로 경쟁을 한다. 특히 또래들과 모이는 공간에서는 누가 부추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경쟁’이 발생한다. 학교현장에서도 자연스럽게 경쟁을 배워간다. 최근 영어 신조어 중에서 ‘Frenemy’라는 용어가 있다. 친구인 ‘Friend’와 적인 ‘Enemy’의 합성어이다. 겉으로는 친구, 파트너인 것 같지만 실상은 경쟁해야 하는 적대 관계의 사람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정치, 사업, 직장 관계에서만 있었지만, 지금은 학생들 관계에서 더 많이 찾아볼 수 있다고 이야기된다. 이미 경쟁상태에서 자라난 우리 아이들에게 경쟁을 가르치기보다는 협력을 가르쳐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미 사회가 경쟁에 몰두할 때, 아이들이 협력할 수 있는 공간을 발견할 수 없다. 협력학습이 중요하다고 이야기는 하지만, 교실현장에서 협력은 쉽게 발생되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협동을 권유하지만, 곧 경쟁상황으로 변질된다. 아이들은 경쟁하는 것이 너무 익숙하고, 경쟁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이 협동하는 공간이 있다. 바로 게임이다. 게임이 경쟁을 자극한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게임을 잘하기 위해서는 협동이 필요하다. 게임세계에는 파티(Party)란 용어가 있는데, 이는 혼자서 상대하기 어려운 강력한 몬스터를 잡기 위해서 다른 유저들과 협력하는 일종의 팀을 말한다. 그래서 게임에 접속하면, 수많은 사람들이 같이 협력하여 몬스터를 잡기 위한 사람들을 찾는다. 협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몇 년 전부터 게임을 통해 공부하는 G-러닝 프로그램이 시도되고 있다. 게임을 하면서 수학 등을 공부하도록 하는 교육방법으로 시험되고 있다. 이러한 교육프로그램이 학생들의 수학능력을 향상시켜주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게임을 통해 협력을 하면서 공부를 한다는 것이다.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개인이 혼자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과 협력을 잘해야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커리큘럼이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게임으로 학습할 때는 서로 격려하면서 공부 잘하는 아이와 공부 못 하는 아이가 협동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것이 단지 게임 안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공부 못하는 아이와 공부 잘하는 아이가 만나 자연스럽게 서로 공부를 알려주며 또래학습을 하는 교실의 풍토로 이어진다고 한다.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도 게임 학습을 통해서 또래관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고 한다. 이렇게 게임을 통해서 아이들은 협력하는 방식을 스스로 배우고 익히고 있다. 이런 사례를 통해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경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학교현장에서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협력하도록 할 수 있을지 방법을 찾아야 할 시기라는 것이다. 아이들의 협력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협력할 기회와 경험이 부족한 것이다. 그래서 지금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과의 경쟁에서 지치거나 포기하지 않게 하고, 다른 사람들과 협력할 수 있는 기회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제 교사들은 아이들을 경쟁사회 속에서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지 생존의 방법론을 가르쳐주기보다, 경쟁 사회 속에서 어떻게 버틸 수 있을 것인가와 협력을 할 수 있는 방법론을 알려주는 역할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김 선생님은 오늘 아침도 출근할 생각을 하니 머리가 지끈지끈하다. 현수 때문이다. 원래부터 유명했던 아이로 알고는 있었기에 각오는 했지만 생각보다 스트레스가 크다. 걸핏하면 “왜 그렇게 해야 하는데요?”라고 따지기 일쑤이고, 잘못된 점을 지적하면 자기 잘못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준수도 그랬어요”라며 남 탓을 한다. 교실에서 여러 친구들과 생활을 하다보면 간혹 손해를 보는 때도 있는 건데, 그 때마다 얼굴이 빨개져서는 왜 자기만 손해를 봐야 하느냐고 소리를 지르고, 간혹 선생님에게 눈을 부라리며 덤비려고 할 때도 있다. 만약 우리 반에 이런 아이가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대체 왜 그럴까? 모든 아이들이 나름대로 반항을 하고 떼를 쓴다. 이런 면에서 보면 반항은 지극히 정상적인 행동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정상 범주를 벗어나는 반항 즉 반항 때문에 친구, 선생님과의 관계가 심각하게 나빠질 정도의 반항이다. 아이들이 반항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1) 부모 양육 태도의 문제 : 일관성 없는 부모, 잔소리 대마왕 부모, 야단만 치는 부모, 비교하는 부모, 마구 화내는 부모, 맘대로 하는 부모, 싸우는 부모는 아이를 화나게 한다. 2) 반항적 기질 : 기질적으로 자기주장이 강하고, 좋아하는 것을 강하게 표현하며, 독단적인 성향이 강한 아이가 심각한 스트레스( 부모의 권위적인 태도 등)와 만나면 적대적 반항장애로 발전할 수도 있다. 3) 인지적 문제 : 상황을 인식하는데 문제가 있어 어떤 부분을 왜곡하거나 빠뜨리고 인지하여 반항아가 되기도 한다. 4)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아를 엄하게만 다루면 반항적인 태도가 생깁니다. 우울증, 불안증이 있는 아이에게도 반항적인 태도가 있을 수 있다. 5) 기타 : 지나친 학업 스트레스, 학교생활에 부적응, 실제로 불합리한 경우를 많이 당해도 반항아가 될 수 있다. 적대적 반항장애? 아이가 보이는 반항적 태도가 심각한 정도라면 적대적 반항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적대적 반항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권위자(주로 부모나 교사)를 향해서는 두드러지게 따지고 말을 안 듣지만, 규칙을 어기거나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지는 않는다. 가정에서만 나타나거나 학교에서만 나타나기도 하며, 하라는 것을 안 하거나 하지 말라는 행동을 하는데 자신에게 불리해도 계속하는 특징을 보인다. 늘 반항심과 복수심에 차있어 일부러 상대방을 괴롭힌다. 꾸중을 들어도 승복하지 않지만, 자존심이 상하면 의외로 쉽게 반항을 포기하기도 한다. 때에 따라 지나치게 순종적일 때도 있다. 초등학생 시기에 주로 발병하며 남자가 여자에 2~3배 많고 학령기 아동의 5~15% 정도가 갖고 있다고 한다. 문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 1) 반항적 행동을 다른 시각으로 보기: 아이가 보이는 반항적인 행동은 힘들어서 도움을 청하는 또 다른 SOS이다. 예 : 너도 힘들겠구나! 2) 반항하는 아이의 긍정적인 면 찾기: 힘들지만 못된 행동을 지적하는 것보다 아이의 긍정적인 면을 찾아 말해주는 것이 더 효과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이다. 긍정적인 면을 찾아 칭찬하다 보면 교사의 아이를 보는 시각도 바뀌고, 아이도 교사를 자신의 편으로 인식하며 서서히 날카로운 마음이 가라앉게 된다. 마음의 편안함은 자연히 행동으로 연결되어 문제 행동은 줄어든다. 3) 아이의 욕구 찾기: 아이의 욕구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그것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표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예 : 어떤 마음으로 이러는 걸까? - 선생님께 인정받고 싶다. - 나의 상황을 말할 기회를 얻고 싶다. 4) 관찰하기: 반항에도 일정한 패턴이 있을 수 있다. 매일이 바쁜 교사의 눈에는 항상 따지는 아이로만 비춰질 수 있지만 한 발 물러서서 관찰해보면 일관성이 보일 수도 있다. 이러한 패턴을 알고 원인 제거를 위해 노력하면 아이에 대한 대처가 한결 쉬워진다. 또 이것이 아이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로 연결된다. 5) 사과를 두려워하지 않기: 만약, 교사에게도 잘못된 점이 있었다면 사과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교사로서의 권위는 ‘존경할 만한 어른’이 됨으로써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사과는 오히려 교사의 권위를 세울 수 있는 방법이다. 아이들과 함께 노력하기 1) 선생님과 아이들, 함께 지켜야 할 예절 세우기 아이들과 함께 서로를 향해 예의를 지키는 행동에 대해 논의하여 학급의 규칙을 제정한다. 예 : 속상한 일이 있어서 선생님께 말씀을 드릴 때는 가까이 다가가서 선생님께만 들리는 목소리로 말씀드린다. 2) 원칙에 따른 상과 벌 분명한 규칙과 그에 따른 상과 벌을 정한다. 그러면 교사도 아이들의 잘못에 대해 핏대 세우며 대응하기보다 정해진 규칙에 따라 대처할 수 있어 정도 이상으로 화를 내는 일을 막을 수 있다. 또 아이들도 교사와의 감정적 충돌 없이 잘못한 일에 대하여 대가를 치를 수 있으므로 교사와의 친밀한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된다. 3) 우호적으로 일관성 있게 지도하기 어떠한 경우에서든 교사는 아동을 존중하며 사랑한다는 것을 아이에게 알게 해야 하며 늘 일관적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아이는 교사를 신뢰할 수 없고, 여러 어른들과 똑같이 불신의 대상으로 생각하게 되어 반항적 행동을 지속하게 된다. 4) 학급에 대한 자부심 불어 넣어주기 우리 반은 특별한 반이라는 생각이 아이들에게 자신들의 행동을 통제하여 바르게 행동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드라이커스(Dreikurs)의 아동의 파괴적 행동의 목표 ① 관심 끌기 ②힘 추구 ③복수 추구 ④부적절한 행동 또는 가장된 무능력 문제 학생과 둘이서 1) 동기 찾기 +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기 아이가 반항적 행동을 할 때에는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말고(화를 내거나 소리를 지르지 말고) 아래의 내용을 바탕으로 차분하게 왜 아이가 반항적인 행동을 하는지 살펴본다. 2) 적절히 반응하기 수업시간에 방해가 되고 다른 아이들이 보기에 명백히 규칙을 어겨 제지가 필요할 때는 부득이하게 즉각적 반응이 필요하다. 이때는 소리를 지르거나 하지 말고 어떤 규칙을 어겼는지 차분히 말해주고 규칙을 지킬 것을 당부한다. 반항이 계속되면 규칙을 반복적으로 일러준다. 반항이 멈추고 나면 아이들은 보통 선생님의 눈치를 보는데, 이때 아이에게 상냥하게 눈을 맞춰주고 마치 이전 일은 없었던 것과 같이 행동하는 것이 좋다. 예 : 선생님은 ○○이를 사랑하기로 마음먹었고, 방금 한 말에 대해 선생님에게 사과하면 선생님도 더 이상 너에게 이 일로 이야기하지 않을 거야. 3) 반항의 이유 알아주기(감정 코칭 활용하기) 아이들의 반항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아이와 함께 대화하며 그 이유를 찾고 도와주려 하다보면 아이를 대하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아이는 반항의 원인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도 정서적인 만족을 느끼며, 선생님과 친밀해졌다는 느낌을 가지면 학교에서의 반항적 행동의 횟수와 강도도 줄어든다. 예 : 어떨 때 선생님(부모님)한테 화가 나니? 상장을 받아 갔는데 부모님이 별로 칭찬을 안 하셔서 섭섭했겠다. 선생님이 너를 싫어하는 느낌이 들어서 서운했겠구나. 4) 원인 제거하기 아이가 반항적 행동을 하는 특정 패턴이 있다면 교사로서 그 원인을 제공하지 않음으로써 반항적 행동을 줄여줄 수 있다. 예를 들어 명령조의 말투에 대하여 반항적 행동을 보인다면 교사의 말투를 좀 더 부드럽게 바꾸어 주는 것이다. 5) 분노 대처 방법 가르치기 자신의 분노에 적절히 반응하도록 하면 반항적 행동이 개선될 수 있다. 6) 애정 표현하기(선택적 편애) 아동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종종 표현하는 것이 좋다. ‘말이 씨가 된다’고 교사가 마음을 주기 어려운 문제아일수록 말로 사랑을 보여야 교사의 마음부터 우호적으로 바뀌게 되고 아이도 그것을 느끼게 된다. 사랑을 받는 아이들은 다른 사람에게 반항을 하거나 불필요한 공격적 행동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사랑을 받으면서 생기는 내적인 안정감이 힘이 되어 그런 행동을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교사가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 1) 격려의 말하기 가)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의 것을 격려한다. 나) 무엇을 했는지 눈에 보인 행동을 격려한다. 다) 결과보다 노력을, 올바르지 않은 것보다 올바른 것을 강조한다. 라) 호칭: 아들~ 2) 같이 놀아주기 : 공기, 오목, 바둑 등 3) 신체적 접촉 : 머리 쓰다듬어 주기, 안아주기 등 * 저학년에서는 효과적이나 중 · 고학년에서는 효과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4) 어려워하는 것 도와주기 : 수학 문제 풀기, 그리기 등 5) 선물하기 : 부담이 가지 않는 선에서의 작은 선물 부모님과 함께 지도하기 1) 가족의 어려움 공감해주기 적대적 반항장애를 가진 자녀를 둔 부모는 매우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단 학부모 상담은 부모를 꾸짖는 자리가 아니라 지지와 이해를 보내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아이의 문제에만 매달려 있는 것보다 운동 등의 취미 생활을 권하는 것도 좋고 부모 자신에게 휴식 시간을 주는 것도 필요하다. 부모의 잘못된 양육 방식이 교사의 눈에 보이더라도, 그런 점을 고쳐야 한다는 지적 자체를 부모가 받아들이기 쉽지 않기 때문에 긍정적인 양육 방법을 중심으로 제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2) 다른 장애가 있다면 만약 아이에게 다른 장애(ADHD, 우울증, 불안증 등)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상담실이나 소아정신과에 가도록 권한다. 3) 양육방법 알려주기 올바른 양육방법에 대한 정보를 주어 자녀 양육에 참고하도록 한다. 자아 존중감을 기르기 위한 부모의 양육방법 BEST 5! - 아이의 말을 판단하기보다 먼저 공감해 주어라. - 아이의 행동 결과보다 그 과정에 관심을 갖고 칭찬해라. - 문제의 해결방법을 아이 스스로 찾게 기다려 주어라. - 자주 함께 놀아 주어라. - 아이가 잘 하는 것을 냉장고에 써 붙여 놓고 매일 실천해 보게 하라.
여러분 앞에 원고지와 연필이 있다. 무언가를 써야 한다는 주문이 들어온다면 자신 있게 글을 쓸 수 있는가? 주저 없이 글을 써 나갈 수 있는 분이라면 찬사와 존경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필자는 깜빡이는 커서를 마주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쓰기의 어려움을 절감하고 있다. 어떤 내용을 써야 하나,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가, 헛된 언어들로 인하여 세상에 혼란만을 주는 것은 아닌가 등. 이러한 생각들로 인해 주저하게 되고 끊임없이 쏟아 놓은 언어들을 다시 거두고 사라지게 하기를 반복하고 있다. 쓰기 교육, 중요한 것인가? ‘쓰기’는 자신의 생각을 언어로 표현하는 과정이다. 인류 문명은 문자의 창조를 통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문명사회에서 너무도 당연하게 인식되는 쓰기는 기본적인 의사소통의 한 축을 이룬다. 보통 5~6세의 아이들은 글을 쓰기 시작하며, 더 어린 나이에 글쓰기를 가르치기도 한다.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쓰기 기능은 생각보다 복잡한 언어 기능(Language skill)이다. 글쓰기의 절차는 표현할 대상에 대한 사고 형성, 적절한 언어 선택, 실제 쓰기, 적절성 여부의 판단, 잘못 쓰인 부분에 대한 환류(고쳐 쓰기)로 이루어진다. 다른 표현 활동에 비해 고차원적인 사고가 동원되며 정교한 구성 과정을 거치게 된다. 다른 언어 기능에 비해 체계적으로 교육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글을 처음 배우는 단계에서 쓰기는 비교적 체계적으로 이루어진다. 학령기 이전에 이루어지는 음향 중심(Phonics)의 쓰기와 초등학교 단계에서의 쓰기 지도는 학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쓰기 지도는 형식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아이들은 쓰기를 점점 싫어하게 된다. 객관식 시험에 익숙해지고 자신의 생각을 쓰는 경우에도 형식적인 쓰기에 그쳐버리고 마는 경우가 많다. 쓰기가 다시 주목 받는 시기는 대학 입시에서 논술이 이루어지는 고등학교에서다. 대학을 가기 위한 방법으로 쓰기 연습을 하고 부랴부랴 준비하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대학 입시의 변화에서 논술의 비중이 줄어듦에 따라 쓰기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다시 약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쓰기 교육은 과연 중요한 것인가? 아이들이 어려워하고 싫어한다면 다시 생각해보아야 하는 것은 아닌가? 결과부터 이야기하자면, 쓰기에 대한 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 아이들의 눈높이와 관심, 사회적 요구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다각도의 접근이 필요하다. 이러한 생각을 앞으로의 연재를 통해 폭넓게 다루어 보고자 한다. 이미 일선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수업과 쓰기에 대한 연구에서 다룬 내용을 중언부언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쓰기에 대한 중요성을 확인하고 쓰기 교육의 하나의 사례로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쓰기가 어려워요 많은 아이들이 글쓰기를 어려워하고 두려워한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은 어른들에게도 그대로 나타난다. 필자가 글쓰기에 관한 학부모 혹은 교사 강의의 도입부에서 늘 하는 활동이 하나 있다. 강의를 듣는 분들에게 원고지를 나누어 드리고 주제를 주어 글쓰기를 요구한다. 탁월한 필력(筆力)을 갖고 있는 분은 주저 없이 써내려가기 시작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거나 때때로 아주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분도 있다. 이 활동의 이유는 글쓰기 능력을 보기 위함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강요하는 입장에서 아이들이 느끼는 공포와 혼란을 공감해보라는 차원에서 요구하는 것이다. 지적 능력이 우수하고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는 어른들에게도 어려운 글쓰기를 아이들에게 일방적으로 요구하고 강요하는 것은 어쩌면 보이지 않는 폭력이 아닐까? 그러면 우리 아이들에게 글쓰기가 이렇게 공포와 혼란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지 생각해보자. 이해 위주의 교육 우리 교육 현실을 들여다보면 이해가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보다는 정해져 있는 내용을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새로운 교육과정이 아이들의 표현을 강조하고 있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교과에서 지식의 이해는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교육과정으로 편성되어 있다고 해도 현실적인 측면에서 이해에 무게 중심을 둘 수밖에 없다. 다인수 학급과 지나치게 많은 시수의 편성은 표현 중심의 교육을 어렵게 한다. 뿐만 아니라 교과의 기반을 이루고 있는 교과교육의 구성 역시 지식 위주의 견고한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 또한 중요한 이유가 된다. 쓰기에 대한 필요성 인식 부재 학교교육에서 이루어지는 평가와 관련한 문제이다. 이해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객관식 평가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서술형 평가가 강조되고 있기는 하지만 타당도와 신뢰도의 문제로 단편적인 지식을 묻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경기도에서 처음 시행된 창의성 평가와 같은 형태의 문항은 주관적인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방식이지만 현실성 있는 평가 방법으로 정착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평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현재의 교육 방식에서 쓰기 능력은 소외될 수밖에 없다. 그나마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논술의 대비를 위해 현장에서 쓰기 교육이 산발적으로 이루어졌지만 여러 이유로 논술이 평가 방식에서 제외됨에 따라 쓰기에 대한 교육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 일방적 전달 중심의 매체 환경 아이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매체는 무엇인가? 아마 컴퓨터와 텔레비전이 순위를 다툴 것이다. 뒤에서 컴퓨터의 특성으로 쌍방향성을 다루겠지만 현재 아이들에게 영향을 주는 양상을 생각해 보면 일방적인 전달이 주를 이룬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깊이 있는 사유나 고민 없이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게 되는 것이다. 표현을 억누르는 사회적 풍토 개방적이고 민주적인 사회 풍토가 형성되고 있지만 여전히 폐쇄적인 구조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전통적으로 유교 관념에 사로잡혀 상명하복을 미덕으로 생각해 왔기에 이러한 생각은 고착화된 면이 있다.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내세우기보다 적당히 타협하는 모습은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라는 말로 점철된다. 소통을 강조하지만 각각의 소리가 공허하게 퍼지고 마는 현실은 표현을 억누르는 구태를 그대로 보여준다. 새로운 시대, 쓰기를 요구하다 앞서 이야기한 쓰기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변화되는 사회에서는 점차 강력한 쓰기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사회적 변화에 따른 쓰기 능력의 필요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새로운 지위, 프로슈머 전통적 매체 상황에서 대부분의 사람은 소비자의 위치에 있었다. 그러나 매체 환경의 변화에 따라 프로슈머라는 새로운 지위를 갖게 된다. Prosumer는 Producer 또는 Professional과 Consumer가 결합되어 만들어진 말이다. 프로슈머의 개념은 마셜 맥루언이 에서 “전기 기술의 발달로 소비자가 생산자가 될 수 있다”고 한 부분에서 의미가 제시되었으며 1980년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에서 어휘가 처음 사용됐다. 쌍방향성을 갖게 된 매체 환경에서 소비자의 지위에 머물러 있던 사람들은 소비자인 동시에 생산자의 위치에 서게 된 것이다. 손쉽게 자신의 생각을 밝힐 수 있는 환경을 갖게 된 것이다. 새로운 매체, 새로운 소리 기성세대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아이들은 새로운 매체 환경에 적응해 나간다. SNS(Social Network Service) 환경에서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다른 이의 글에 반응하고 자신의 글에 대한 평가를 보고 수정해 나가는 환류(Feed-back) 과정을 거친다. 최근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 중 하나인 페이스북은 가상공간 속에서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실시간으로 교류하는 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전과는 다른 역동적 매체 환경에서 아이들은 정보를 이해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을 요구받게 된다. 똘레랑스, 진정한 시민주의의 실현 똘레랑스는 ‘관용’으로 번역된다.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사고방식, 이데올로기를 존중한다는 의미를 담는다. 그동안 우리는 정치적 · 사회적 · 역사적 이유로 편향된 사고를 강요받아 왔다. 그러나 변화는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다문화가 공존하는 현실, 서로의 의견을 대등한 차원에서 공유하는 열린 공간의 확보를 통해 차이를 인정하는 진정한 의미의 시민주의가 실현되고 있다. ‘재스민 혁명’의 출발도 진보한 매체 환경에서 기인했다는 점을 생각해볼 때 표현의 자유와 민주주의 실현의 인과 관계는 다시 한 번 확인된다. 이러한 사회의식의 변화에 따라 자유로운 표현의 가치는 더욱 중요해진다. 학교교육과 쓰기 사회의 변화에 따라 학교교육도 분명 크게 변화하고 있다. 지식 전달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이해와 표현을 통합하는 방향을 지향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육과정의 변화뿐 아니라 실제 운영의 차원에서도 가시적인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서는 새로운 변화 속에서 쓰기와 관련된 내용을 간단히 제시하도록 한다. 창의적 체험활동의 적용 2011년 적용되는 창의적 체험활동의 가장 큰 특징은 아이들이 자신의 활동 결과를 제시된 형식에 따라 자유롭게 기술해야 한다는 점이다. 진로, 체험, 봉사, 동아리 등 다양한 활동을 창의적으로 체험하고 글로 써야 하는 것이다. 경험 자체를 백화점식으로 나열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자신만의 언어로 일관성 있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같은 경험이더라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그 경험을 더욱 빛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가령 경험의 내용만을 기술한 것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깨닫게 된 점을 비유적 표현을 동원하여 쓴 글이 있다고 할 때 어느 것이 더 매력을 주는지는 어렵지 않은 질문이다. 독서종합지원시스템 기존의 독서 활동은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느냐에 무게 중심이 있었다. 그러나 에듀팟과 연동되는 독서종합지원시스템에서의 독서는 표현 중심의 활동을 요구한다. 작품을 읽은 것에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표현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창의적 체험활동의 한 부분으로 진로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하며, 독서를 통해 어떤 생각의 변화가 이루어졌는지를 구체적으로 기술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표현 활동은 독서 활동을 보다 심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해와 표현은 분리된 것이 아니라 통합하여 접근해야 하는 개념이다. 자신이 이해한 내용을 글로 표현함으로써 내용을 정리하고 구체화할 수 있는 것이다. 교육과정의 자율적 운영 쓰기의 요구가 현실적으로 가능해진 것은 교육과정의 자율적 운영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교과의 편성과 운영을 단위 학교에서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으며, 시간 구성도 교과목의 성격과 내용에 따라 블록으로 운영이 가능하게 되었다. 기존 학교 교육 체제에서 쓰기에 대한 교육이 어려웠던 이유 중 하나가 여유 있는 시간의 부재라는 점을 고려할 때 새로운 체제에서 쓰기 교육의 적용 가능성은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쓰기 중심의 수업 변화는 평가로 연결되고 쓰기 교육의 당위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쓰기 교육 방법 제시할 것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쓰기 교육의 중요성이 인정됨에도 불구하고 학교 현장에서 쓰기는 여러 가지 이유로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매체 환경 속에서 아이들에게는 창의적인 쓰기 능력이 요구되고 있어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앞으로 연재를 통해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다루어보고자 한다. 학교현장에서 실제로 적용했던 사례를 중심으로 장르에 따른 쓰기의 방법을 제시하도록 할 것이다. 우선 대학입시, 취업 등에 있어 현실적으로 요구되는 자기소개서 쓰기에 대해 다루고 다음으로 아이들의 진로와 연결한 취임사 작성, 자신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수필 쓰기에 대해 지도 사례를 제시할 것이다. 시 · 소설 같은 문예 작성 방법을 안내하고 마지막으로 입시와 관련한 논술에 대해 다루도록 할 것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와 방법일 수 있지만 학교 현장에서 실제로 적용한 내용이라는 점에서 나름대로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부디 지금의 글쓰기가 쓰기 교육의 발전과 정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반편견교육은 타자화된 주체에 대한 애정에서 출발한다. 타자는 배제되고 차별화된 존재이기에 사회적 약자이다. 배제하고 차별화하는 주체는 힘 있는 자이며, 편견 부여나 왜곡의 전략으로 사회적 약자들을 규정한다. 이른바 분류하기의 전략들이 구사되는데, 이러한 전략 중 하나로 편견의 창출이 있다. 따라서, 편견 극복의 가능성은 분류하기의 전략들을 성찰하고 의미 있는 변화를 모색하는 과정 속에서 나타날 수 있다. 요컨대, 편견이 발생하는 상황 구조를 판단하고 그 구조의 관여 요인들을 검토하면서 편견 극복의 단초를 마련할 수 있다. 관행을 통해 현실화되는 성편견 성편견은 성차별 관행으로 하나의 현실이 된다. 뱅크스(Banks) 부부가 2010년 편집한 책 다문화교육: 현황과 전망에서, Sadker Zittleman은 학교교육에서의 성차별 관행이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음에 주목했다. 19세기 말의 상황에서, 여성에게 고등교육은 생물학적으로 부적절한 것이었다. 1873년 에드워드 클라크(Edward Clark) 박사는 그의 저술에서 여성이 고등교육을 받을 경우, 의학적으로 위험하다는 견해를 제출했다. 여성들은 정신적 도전을 하기에는 뇌가 너무 작고 몸이 너무 연약하다는 것이었다. 클라크 박사가 보기에, 하버드 같은 곳에 여학생이 다니게 되면 불임과 신경쇠약에 걸리고 건강에 위험하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미국 최초의 여성 박사 중 한 사람인 캐리 토마스(M. Carey Thomas)는 다음과 같은 공포를 토로했다. “나는 자주 그것에 대해 기도하면서, 신에게 만약 내가 여자이기 때문에 그리스어를 성공적으로 습득하지 못하고, 대학에 가지 못하고, 또한 사물을 이해하지도 못할 것이 사실이라면 나를 죽여 달라고 애원했던 것을 기억한다.”(위의 책, 170쪽) 이와 같이, 여성에게 교육은 생물학적인 차원에서 권장하기 곤란한 것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터무니없는 발상이다. 사실 누가 보더라도 과학적인 근거에 기초하여 위와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어떤 의도의 배경이 있을 것이라고 가정할 수 있다. 클라크 박사의 사유 체계는 인종주의의 의도를 반영한다. 사실 고등교육을 받은 여성들은 백인이며, 이들의 대학 진학은 출산율 저하로 이어지며, 이는 유색인종들의 인구수를 상대적으로 증가시키기에 문제가 있다는 식의 발상이다. 여기서 우리는 젠더 이슈가 인종주의 사안과 교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요컨대, 성편견은 다른 사회적인 차원들과의 관계 속에서 작동하고 있다. 사실 학교교육에서 성편견의 문제는 거시구조적인 제도의 차원뿐만 아니라 매우 미시적인 상황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교육과정 및 교과서라는 관행에서 성편견의 문제가 생긴다. 이 경우, 몇 가지 전형적인 편견 만들기의 문법이 있다. 예컨대, 크게 7가지 형태의 성편견 표상 방식이 있다. 이것을 표로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위의 7가지 편견 형태는 교육실천가의 입장에서 교육과정 및 교과서 속에 담긴 성차별의 양상을 파악할 수 있는 유효한 분류체계이다. 교과서에 가사일에 관한 삽화를 넣는다고 가정해보자. 아버지와 아들은 책상을 정리하거나 화분에 물을 주고 어머니와 딸은 식사를 준비하는 삽화와 부부가 함께 식사를 준비하고 아들과 딸은 집안 청소를 하는 삽화가 있다면 어떤 삽화가 적당할까? 이 두 삽화가 보여주는 가족구성원의 가사일 분담에는 차이가 있다. 첫 번째 삽화의 경우는 전형적인 모습으로 어머니 혹은 아내는 부엌에서 조리를 담당한다. 이에 비해 두 번째 삽화의 경우는 아버지도 조리활동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때 두 가지 삽화가 품고 있는 이미지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두 번째 삽화를 자료로 사용하는 학습자가 성편견으로부터 벗어날 가능성이 높으며, 동시에 성차별 관행에 대하여 비판적인 안목을 가질 수 있다. 성차별 관행을 극복하기 위한 실천전략 이제는 보다 실천적인 차원에서, 성차별 관행을 극복할 수 있는 전략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성별로 공정한 학급을 만들기 위한 다섯 가지 전략이 있다. 첫째, 교과서나 소프트웨어가 편견이 있는 것이라면 이 편견에 맞설 수 있도록 할 것. 즉, 편견을 담고 있는 교수자료에 대한 학생의 비평 능력을 개발하도록 해야 한다. 둘째, 학생들에게 유명한 여성과 남성의 목록을 작성하도록 하고, 이 목록이 시사하는 바를 토론하도록 할 것. 셋째, 교실에서 학생들이 소집단 활동을 수행할 때 다양성을 반영하는 집단을 구성하도록 할 것. 넷째, 학급 안에서 해가 되는 단어, 따돌리기, 희롱을 용납하지 말 것(예컨대, “남자 아이들은 그런 거야”라는 발언). 다섯째, 성 평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공부해서 전문적인 발전을 이루도록 할 것. 다음으로 성편견의 극복을 위한 교육과정 구성에서 고려할 수 있는 다섯 가지 유형을 검토하도록 하자. 반편견 교육은 모든 교육이 그러하듯이, 교육과정 체계를 통하여 가장 정교한 시스템을 구축한다. M. K. T. Tetreault는 성편견을 다루는 교육과정의 유형을 다섯 가지 접근 방식으로 구분하고 있다. 다섯 가지 교육과정 유형을 볼 때, 남성 주도 교육과정에서 성별 균형 교육과정으로 가면 갈수록 여성차별 관행으로부터 멀어진다. 즉, 반편견 교육으로서의 의미가 강화되는 추세라고 볼 수 있다. 이 유형들은 교육과정 실제를 이해하는 유효한 잣대이다. 동시에 반편견교육으로서 성차별 극복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천할 때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성편견을 극복하기 위한 지침 다음으로 성 관련 행동 편견과 고정관념을 극복할 수 있는 교수법의 실제를 살펴보도록 한다. G. W. Maxim은 살아있는 사회과교육이라는 저술에서, 성차별 교수를 피하기 위한 지침을 다음과 같이 네 가지로 제시했다 첫째, 교사는 남성과 여성의 성역할을 정형화하지 않도록 한다. 이 경우에 해당하는 교사와 학생 간 상호작용의 사례를 가정해보자. 어린이 : ①“남자 애들만 커서 트럭운전사가 될 수 있어요.” 교 사 : ②“네가 전에 여자 트럭운전사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걸 선생님도 안단다. 그래서 여자도 큰 트럭을 운전한다는 걸 이해하는 것도 쉽지 않은 거야.” ③“여자가 트럭운전사가 되는 것도 괜찮아. 큰 트럭을 잘 운전하는 여자들이 많단다.” 어린이가 ①번처럼 질문을 한다면, 너무나 단순하게 “그렇지 않아, 여자도 트럭운전을 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②와 ③처럼 답변하는 것이 성 역할을 정형화하지 않는 방법이다. 아울러, 남자 선생님이라면, 학생들에게 섬세함과 따뜻함을 보여주고, 여자 선생님이라면, 단호함과 강력함을 보여주어야, 성 역할 고정관념은 많이 완화될 수 있다. 둘째, 교사는 가능한 한 성과 무관한 언어를 사용하도록 한다. 예컨대, 경찰 아저씨는 경찰관으로, 소방수 아저씨는 소방관으로, 우편배달부 아저씨는 집배원으로 변경한다. 셋째, 교사는 교실의 교재들이 남성과 여성에 대해 공정한 관점을 가지도록 한다. 이는 양성 모두 긍정적인 교실경험에 참여 기회를 제공하도록 한다. 이는 성적인 전형들이 고정관념화되지 않도록 학습자들이 여러 가지를 경험하도록 한다. 넷째, 교사는 역사교육 내용을 구성할 때 남성과 여성의 공헌 모두를 다루도록 한다. 역사 교재의 내용이 전쟁과 같은 정치사로 구성되면, 주로 남성의 활동에 초점이 주어진다. 그러나 가족과 예술 등 미시문화사를 다루면, 여성의 활동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므로, 역사교재를 구성할 때, 정치사 일변도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다양한 각도에서 역사 현실을 인식할 수 있는 장면을 확보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성편견 극복의 단초가 마련될 수 있다. 편견 극복 위해서는 여러 사회적 관련성 고려한 노력 필요 지금까지 학교교육의 관행 속에서 나타나고 있는 성차별의 현실을 검토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실천 원리에 대해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성편견이라는 관념세계는 인종, 계층, 종족 등 다른 사회범주와 교차하여 발생하고 있음을 주목하고자 한다. 예컨대, 동양 여성은 서양 남자들에게 신비스러운 여성으로 표상되며, 정복의 대상이다. 따라서, 성편견의 극복은 단지 성적인 차원으로만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사회적인 관계들과의 관련성에 주의해야 한다. 여성의 사회참여 그 자체에만 의미를 부여하다보면, 노동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평등 상황을 간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성편견을 극복하기 위한 사회과교육은 사회의 다원성이 가지는 삶의 윤택함을 긍정하는 차원이다. 반편견 교육은 고정관념을 낯설게 보고 해체하기 위한 시도이며, 이 과정은 교화와 주입이 아니라 학습자의 합리적인 사유에 기초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이번호에서는 초등학생들이 과학시간에 배운 원리를 환경교육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본론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아래 문제를 한 번 살펴보자. 문제 : 일본의 원숭이들은 흙 속에 떨어진 낱알을 주워 먹기 위해 어떻게 할까요? 원숭이들이 흙에 떨어진 낱알을 그대로 주워 먹으면 흙까지 함께 먹게 될 텐데, 여러분이 일본의 원숭이라면 어떻게 낱알만 골라서 먹겠나요? 정답 : 원숭이들은 얕은 물웅덩이에 흙과 함께 주운 낱알들을 떨어뜨린 뒤, 낱알이 물웅덩이 바닥에 가라앉기 전에 빨리 다시 주워 먹는다. 이것은 흙보다 가벼운 낱알들이 물속에서 흙보다 천천히 가라앉는 성질을 이용해 낱알과 흙을 분리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배울 수 있는 과학 원리가 바로 다음과 같은 혼합물의 원리이다. - 혼합물이란? 자연계에 존재하는 물질이나,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물질 가운데에는 두 종류 이상의 순수한 물질이 본래의 성질을 잃지 않고 단지 섞여만 있는 물질들이 있다. 이와 같은 물질을 혼합물이라고 한다. - 혼합물의 분리 1. 밀도 차에 의한 혼합물의 분리 서로 섞이지 않는 두 액체의 밀도가 다른 경우에는 그 차를 이용하여 액체 혼합물을 분리할 수 있다. (예 : 물과 식용유, 물과 벤젠) 2. 용해도 차에 의한 혼합물의 분리 (가) 거름 : 어떤 용매에 잘 녹는 물질과 녹지 않는 물질이 섞인 혼합물을 용매에 녹인 후 거름종이를 통과시켜 분리하는 방법 (예 : 소금과 모래) (나) 분별 결정 : 온도에 따른 용해도 차이가 큰 두 고체 혼합물을 높은 온도의 물에 녹인 다음 냉각시킬 때 석출되어 나오는 결정을 걸러서 분리하는 방법 (예 : 염화나트륨과 질산칼륨) (다) 용해도 차이가 큰 기체 혼합물의 분리 : 물에 잘 녹는 기체와 잘 녹지 않는 기체가 섞여 있을 때 이 혼합 기체를 물에 통과시켜 물에 녹는 기체와 녹지 않는 기체로 분리한다. (예 : 암모니아와 공기 혼합물) (라) 추출 : 고체나 액체 혼합물에서 특정한 한 성분만 녹이는 용매를 사용하여 물질을 분리하는 방법 (예 : 덜 익은 감을 소금물에 담가 놓으면 떫은맛이 없어짐) 3. 끓는점 차에 의한 혼합물의 분리 (가) 증류: 고체가 녹아 있는 용액을 가열할 때 그 액체의 끓는점에서 나오는 기체를 냉각시켜 순수한 액체를 얻는 방법. (예 : 바닷물로 식수를 만들기) (나) 분별증류: 서로 잘 섞이는 액체 혼합물을 끓는점 차이에 의해 끓어 나오는 순서대로 나누어 모아서 분리하는 방법. (예 : 물과 메탄올) (다) 끓는점 차를 이용한 기체 혼합물의 분리: 성분 기체들이 모두 물에 녹지 않는 기체 혼합물을 분리할 때, 끓는점의 차이가 큰 기체 혼합물을 냉각시키면, 끓는점이 높은 쪽의 기체 성분이 먼저 액체가 되어 분리된다. 또, 끓는점의 차이가 작은 기체 혼합물은 전부 냉각시켜 액체로 만들었다가 분별증류하는 방법. (예 : 공기 중의 질소와 산소, 원유를 높은 증류탑을 이용하여 끓는점이 낮은 프로판부터 끓는점이 높은 아스팔트 찌꺼기까지 순차적으로 분리) 4. 크로마토그래피에 의한 혼합물의 분리 혼합물을 용매에 녹였을 때 혼합물을 이루고 있는 여러 가지 성분 물질이 용매를 따라 이동하는 속도 차이를 이용한 방법. (예 : 색소의 분리, 혈액의 성분 검사) 이러한 혼합물에 대한 원리를 다룰 때 그 원리와 내용만을 생각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이러한 원리를 적용하는 여러 사례, 특히 생활에서 이용하는 다양한 혼합물의 분리 방법을 살펴봄으로써 더 많은 것을 가르칠 수 있다. 물질의 밀도와 크기의 차이를 이용한 석발기, 키, 체 우선 물질의 밀도 차와 크기에 따른 분리가 있다. 곡물에서 돌과 모래를 걸러내는 기구를 살펴보자. 송풍기로 바람을 일으켜 곡물에 섞여 있는 돌멩이를 걸러내는 석발기, 곡식을 담아 흔들어 무게가 무거운 돌멩이만 뒤에 남게 하는 키, 크기 차이를 이용해 큰 콩은 남기고 작은 모래만 걸러내는 체 등은 밀도와 크기 차이를 이용해 혼합물을 분리해내는 도구이다. 도핑테스트와 기름제거에도 활용 도핑테스트와 바다에 유출된 기름 제거에도 이러한 혼합물의 분리 방법이 활용된다. 올림픽과 같은 운동 경기에서 선수들이 일시적으로 강한 힘을 발휘하여 좋은 기록을 내기 위해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 금지된 약물을 복용하는 일이 있어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도핑컨트롤센터를 운영한다. 도핑컨트롤센터는 경기를 마친 선수들의 혈액이나 소변을 채취한 후 크로마토그래피 등의 여러 가지 분리의 원리를 이용한 특수한 약품과 장치로 약물을 분석해낸다. 이러한 도핑테스트는 주어진 양의 약 10억 분의 1정도에 해당하는 미량의 성분까지 알아낼 수 있으며, 금지된 약물 복용이 밝혀질 경우 경기의 기록이나 우승이 취소된다. 우리나라는 1987년 IOC의 공인을 받아 세계에서 15번째로 한국과학기술원에 도핑컨트롤센터가 설치되었으며, 1988년 서울올림픽을 통해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바다에 유출되어 심각한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기름을 제거할 때도 이러한 방법이 활용된다. 바다에 유출된 기름을 제거하는 데 많이 사용되는 방법은 유화제를 뿌리는 것이다. 손이나 그릇에 묻은 기름을 제거할 때 비누나 세제를 사용하듯이 유화제도 이들과 비슷한 성분으로 기름을 잘게 부수어 녹이는 작용을 한다. 잘게 부수어진 기름 알갱이들은 물 속에서 기름을 분해하는 박테리아에 의해 소멸된다. 또, 기름의 오염 확산을 막기 위해 오일펜스를 친 뒤, 스키머를 이용해 기름을 제거한다. 유화제를 뿌리는 방법 대신 기름을 흡수하여 제거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흡수된 기름을 다시 회수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닭털이나 오리털의 경우 자기 무게 10배 정도의 기름을 흡수한다. 사례 1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여러 사례들 이러한 사례뿐만 아니라 우리의 아주 가까운 주변에서도 혼합물의 분리가 이용되는 장치가 많이 있다. 싱크대 거름망, 차 거름망, 방충망, 정수기, 한약 짜는 보자기 등 생활 도구가 그러하며, 염전이나 암염광산에서 소금을 얻을 때, 강에서 사금을 채취할 때도 혼합물 분리의 원리가 활용된다. 이러한 원리를 응용한 재밌는 발명품도 있다. 그 중 하나로 분리의 원리를 이용한 국자가 있다. 우선 ‘물과 기름 분리용 국자’는 탕(湯)류 음식을 조리할 때 국물과 기름을 분리시킬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내용물을 담을 수 있는 국자용기에 기다란 손잡이가 달려 있는 보통 국자의 측면 하단부에 국물을 배출할 수 있도록 적당한 길이의 배출관을 만든 것이다. 국자를 측면으로 기울여 배출관으로 탕국물을 분리· 배출하고 마지막에 남은 기름은 별도로 제거할 수 있도록 하는 간단한 구성으로 제작이 간편함에도, 국자의 기울기를 조절해 탕국물에서 기름만을 분리시켜 음식의 맛과 향을 증대시킬 수 있는 유용한 발명품이다. ‘라면과 국물을 따로 분리하는 국자’도 유용하다. 라면을 그릇에 덜어 먹을 때, 보통 국자를 이용하면 국물은 잘 덜어지지만 면발은 잘 덜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라면을 뜨기 위해 몇 번이고 반복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이런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국자 아래쪽에 구멍을 만들어 국물이 빠져나가게 함으로써, 면발만 떠서 먹을 수 있다 사례 2 황사 대비 용품에 적용한 사례 황사에 대비한 용품도 생각해볼 수 있다. 우선 학생이 발명한 황사대비 얼굴보호 마스크를 살펴보자. 모자(썬캡류)의 헤어밴드 안쪽 부분에 시야가 확보될 수 있는 투명한 비닐 천을 덧대고 코와 입부분에 황사 방지용 마스크가 부착된 통기성이 좋고 질감이 부드러운 천으로 만든 얼굴 보호막을 부착시키고 귀에 걸 수 있는 귀걸이를 만들어 필요시에 얼굴에 착용할 수 있도록 하여 눈, 코, 입, 목을 황사로부터 보호할 수 있고 필요 없을 때는 모자창의 안쪽에 집어넣어 보관할 수 있도록 고안된 작품이다. 이 문제에 대한 다른 아이디어로 코필터도 있다. 코에 끼워진 상태에서 코를 통해 체내로 유입된 유해한 먼지를 차단하고 착용을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은철망 필터 수용체를 지닌 필터봉으로 방진, 살균, 음이온 방출 기능을 고루 가지고 있다. 이 외에도 보성고등학교 학생이 아이디어를 내고 만든 사례가 있다. ‘책가방 속 방독면’이 그것이다. 방독면을 휴대성이 우수한 가방과 결합해 방독면의 휴대성을 강화한 제품이다. ① 투시창 ② 정화통 ③ 주머니 접착부분을 만들어 방독면을 학생들이 휴대할 수 있게 고안한 발명품이다. 항상 휴대할 수 있어 유사시에 활용하기 좋다. 이 발명품은 학생이 대구지하철참사를 보고 만든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화재시 유독 가스로 인해 사망하는 사례를 보고 만든 아이디어이다. 또한 학생이 만든 ‘초간편 계란분리기’도 있다. 초간편 계란분리기는 계란의 노른자와 흰자를 분리하는 기능을 가졌으며 계란분리기의 틀을 적절히 크게 하고 서랍식 그릇을 장착함으로써 한 번에 많은 양의 계란을 분리할 수 있다. 계란 투입구에 덮개를 설치하고 분리판과 그릇을 탈착이 가능하게 함으로써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쌀이 흘러내리지 않는 쌀바가지도 있다. 이 발명품은 쌀바가지에 물 빠짐 장치를 부착해 쌀이 흘러내리지도 않고 물만 뺄 수 있도록 해, 쌀을 허비하는 것을 방지하고 쉽게 씻을 수 있다. 또한 사용 방법이 간단하여 손쉽게 사용할 수 있으며 만드는 비용이 적어서 경제적이기도 하다. 바가지 앞쪽이 망사처럼 처리되어 그곳으로 물이 빠지고 쌀은 남는다. 매일매일 귀찮게 여겼던 고민을 한순간에 해결할 수 있다. 이러한 아이디어와 사례를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환경 보호를 위한 문제를 내보자! 문제 : 머리를 감을 때마다 가족들의 수많은 머리카락이 배수관을 막아서 잘 내려가지 않습니다. 세면대를 분리하면서 청소해 보면 머리카락과 더러운 찌꺼기가 엉켜서 배수관을 막고 있으며, 악취가 너무 심해 머리가 아프기도 합니다. 어떻게 하면 배수관이 막히지 않고 누구나 청소하기 쉽게 잘 분리될 수 있을까요? 혼합물을 분리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하며 해결책을 제시해 보세요. 이러한 오물을 처리할 수 있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다음은 필자가 재직중인 보성고의 권민재 학생이 제출한 아이디어다. 청소하기 쉬운 세면기 배수관 (보성고 권민재 학생) - 큰 배수관으로 이물질이 가지 않고 악취 제거로 아주 위생적이며 수질 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 거름망을 서랍 형식으로 뺐다 꼈다 할 수 있어 간단히 제거, 탈부착이 용이하며 누구나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 배수관 중간에 이물질 거름망이 있어 사전에 차단하여 물 소통이 원활하다. 이 외에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사례를 통한 교육은 학생들로 하여금 배운 과학적 지식을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하도록 도와줄 뿐 아니라, 다양한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통해 창의성도 길러준다. 환경교육,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우리가 가르치는 과목과 환경을 잘 이용하면 새로운 환경교육으로 태어날 수 있다.
무술 연마를 위해 두 명의 친구가 깊은 산중으로 도인을 찾아갔다. 찾아온 연유를 고하니 그날부터 나무하고 물 긷고 빨래를 하란다. 몇 달이 지나 스승에게 무술은 언제 가르쳐 주느냐고 물었다. 때가 되면 해주겠단다. 세월은 어느덧 3년이 흘렀다. A는 지칠 대로 지쳐 하산을 하겠단다. 스승에게 인사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래도 B는 진심을 다해 그날을 기다리며 참고 살아갔다. 어느 날 스승이 불렀다. “칼을 잡아라.” 스승은 제자의 ‘사람 됨됨이(人性, personality)’를 보았다. 인간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태도, 마음가짐이나 행동과 같이 더 깊숙한 인간의 내면, 즉 인간의 품성이 기본이 되어야 무술을 익힐 자격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스승이 보기에 B는 기다릴 줄 아는 영혼이 강한 사람이었다. 영혼이 강해 정신과 육체가 부드러워질 수 있고 이를 통해 훌륭한 인격을 가진 인간다운 인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스승의 판단이었다. 괴테의 파우스트를 구성하는 기본 주제의 하나가 ‘기다리며 노력하는 인간은 구제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도스토예프스키는 ‘꿈을 밀고 나가는 힘은 이성이 아니라 희망이며, 두뇌가 아니라 심장이다(The power which keeps carrying on your dream is not a reason but hope, and also not a brain but a heart)’라고 설파했다. “인간으로서 기본을 잘 지켰다” 2007년 8월, 일본 전국의 4081개 고등학교가 참가한 고시엔[甲子園,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기적의 우승을 차지해 국내 언론에서도 주목을 받았던 사가키타[佐賀北]고등학교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18명의 선수 모두가 지방 중학교에서 연식야구(고무로 만든 공으로 경기하는 소년야구)를 했고, 주전 9명 중 6명은 키가 170cm도 안 되는 작은 체구였다. 전용 구장이 없어 축구부와 연습장을 같이 사용하면서 야간에는 학교 주변 가게의 전등 불빛을 조명 삼아 연습을 했다. 그리고 감독은 모교 출신의 국어선생님으로 이 학교에서 야구 선수생활을 한 것이 전부였다. 이렇게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사가키타 고등학교가 두 번째로 출전해 전국 대회의 우승컵을 차지한 비결은 무엇일까. 그들은 하루 2~3시간의 연습시간 중 절반 이상을 달리기와 같은 기초 훈련에 할애했다. 그리고 시험 전 1주일 동안은 공부 때문에 연습도 안 했다. 감독이 말하는 우승 비결은 “시간을 잘 지키며 예의 바르게 행동하고 공부도 열심히 했다”였다. 학생으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기본을 잘 지켰으며 그것이 우승의 비결이라면 비결이라는 것이다. 인간으로서의 기본은 영어단어를 외우는 것처럼 공부를 한다고 해서 갖추어지는 것이 아니다. 일상의 삶과 오랜 교육을 통해 자연스럽게 몸에 배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사가키타고등학교의 경우처럼 기본의 힘은 위대하다. 내면을 데우는 교육 방법 내가 교사 시절 수업내용 못지않게 열정을 쏟았던 것이 조 · 종례 시간과 수업 시간, 그리고 생활지도를 하면서 아이들의 내면을 데울 수 있는 내용과 방법이었다. 특히 학생지도부에 있으면서 지각생을 대상으로 ‘시(詩) 쓰기’를 했고, 수업시간에 종종 교과 노트에 ‘빨간 글씨’를 쓰게 했다. 능력의 개인차는 아무리 커도 5배를 넘지 않지만 의식의 차이는 100배의 격차를 낳는다는 말도 있지 않던가. ‘시 쓰기’는 주로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을 우리말과 영어로 각각 10번씩 쓰게 했다. 스스로에 대해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을 뿐 아니라 덕분에 영어로 시 한편을 외우게 되었다고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졸업생들로부터 이야기를 듣는다. 빨간 글씨 그리고 ‘빨간 글씨’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수업시간에 내가 체험했던 감동들을 들려주면서 쓰게 했던 교육법이다. 자! 빨간 볼펜 준비, 날짜 적고 오늘 제목은 ‘반송저수지 낚시꾼 사건’이다. 어저께가 우리 딸 돌이라서 아침 일찍 기장으로 횟거리를 사러 시외버스를 탔다. 동래역 앞에서 출발한 버스가 반송동을 지나 저수지 옆을 지날 즈음 낚시 복장을 한 중년의 남자가 버스 기사를 보고 차 좀 세워달라고 했다. 기사는 바빠서 안된다고 했지만 결국은 차를 세웠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그는 저수지 둑길로 달려갔다. 소변 때문이려니 했는데, 둑에서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는 사람들에게 몇 마디 던지고는 이내 버스 쪽으로 달려왔다. 다시 버스는 달리기 시작했고 일행 중의 한 사람이 “왜 그랬느냐”고 물었다. 그 대답이 참으로 산뜻했다. 일주일 전에 저수지 수리한다고 물을 퍼내고 고기를 다 잡았기 때문이란다. 하루 종일 허탕을 칠 뻔했던 그들에게 좋은 마음을 주고 온 사람 때문에 며칠을 먹먹하게 지냈다. 평범한 일상의 의미를 깨닫고, 그 일상을 제대로 누리며 사는 법을 배우는 것부터가 올바른 공부의 시작임을 알게 하고 싶었다. 먹고, 자고 공부하는 일상이 그 어떤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서 완결되는 것임을 깨닫도록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또한 ‘어려운 역경의 아픔을 딛고 성공했다’가 아니라 ‘바로 그 역경이 있었기에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없는 경험을 함으로써 성공할 수 있었다’는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방법을 전하고자 노력했다. 올 4월, 전교생 모임에서는 “본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데, 자세히 보아야 한다. 그러면 그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나와 어떤 관계인지를 알게 된다. 그러는 가운데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게 되고, 그러면 꿈이 생겨 그냥 놀 수가 없다. 또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니 잘하게 되고 따라서 사회에 나갔을 때 내 몫이 생긴다” 라는 얘기와 함께 정호승 시인의 봄길을 함께 낭송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 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보여주기 일반적으로 ‘청소년’이라는 단어 뒤에는 ‘문제’라는 말이 많이 따라 다닌다. 그리고 그 원인을 가정교육의 부재와 입시 위주의 학교교육에서 찾으며, 이로 인해 가치관이 붕괴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과연 그럴까? 기성세대의 입장에서 청소년들을 마주 보면서 몰아세우는 방법론의 산물은 아닐까? 헤르만 헤세의 노벨상 수상작 유리알 유희의 주인공 요제프 크네히트는 아이들을 사랑하고 신뢰하며 그들과 함께 꿈을 찾아가는 것을 진정한 교육자의 길로 보았다. 그리고 교육은 아이들을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꿈과 인격, 기본권을 존중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을 헤르만 헤세는 이야기하고 있다. ‘사랑은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는 데 있지 않고 둘이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데 있다’ 라는 생텍쥐베리의 말을 떠올린다. 아이들은 우리 기성세대가 그들을 바라보면서 가르쳐야 할 대상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바라보면서 인생을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이다. 부모는 자기들의 욕심으로 아이들이 가려는 길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선생님의 체험을 그들의 체험으로 삼고 싶어하도록 멋진 삶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것이 기성세대의 입장에서 교육이라면 교육이다. 교육은 마음의 일이라서 강요한다고 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성교육은 ‘보여주기’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선생님! 우리 철호가 공부도 안 하고 애를 먹이는 데 어쩌면 좋겠습니까?” “어머니! 절에 다닌다고 했지요?” “예” “그러면 매일 아침에 철호를 위해서 108배를 한번 해보시지요.” “그리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한 달여 후 “요새 기도 잘 됩니까?” “아이고, 다리도 아프고 해서 한 열흘 하다가 그만 두었습니다.” 20여 년 전, 고3 담임 시절에 있었던 이야기이다. 아이는 부모나 선생님이 앞에서 가르치는 대로 성장하지 않고 부모와 선생님 뒤에 따라오면서 저절로 배운다. 좋은 인품으로 감동을 주지 못하고 정보도 많이 부족한 기성세대가 말과 글로 하는 교육이 아이들에게 효과가 있을까? 지금 이 세상은 좋은 말과 글이 부족해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가정에 실천적 모범이 없고 감동을 줄만 한 일이 별로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실력, 인격, 관심을 통한 신뢰 전국 시 · 도교육청 홈페이지에는 ‘다양한 창의 · 인성교육을 통한 글로벌 엘리트’, ‘아름다운 품성과 창의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 ‘도덕적이고 창의적인 세계인’ 등 인성교육 관련 문구로 가득 차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인성교육은 학교교육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상급 학교 진학과 같은 교육의 결과에만 관심을 기울이기 때문에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인성교육은 가정에서부터 시작해서 학교 및 사회와 연계해 이루어져야 한다. 새 시대의 교육정책이 성공하려면 근본적으로 인성교육이 강화되어야 하고 건강한 인성교육은 교육의 기본이자 최종 목표이며 인간이 교육을 받아야 하는 존재론적 가치이다. 국가 경쟁력은 교육에서 나오며 좋은 교육은 좋은 인성을 만들고 이는 곧 국력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교육의 목적은 기계를 만드는 데 있지 않고 사람을 만드는 데 있다’ 는 장자크 루소의 충고를 새롭게 들어야 한다”라고. 그래서 단위 학교에서는 인성교육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시행하고 있다. 우리 학교에서도 ‘부녀마음나누기’, ‘문화예술교육’, ‘초청특강’, ‘학교장과의 대화’, ‘등굣길 맞이하기’ 등을 통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면서, 더욱이 ‘수업을 통한 교사와 학생의 신뢰 구축’이라는 기본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인성교육이 무너졌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때로는 실천할 의사가 없는 상태에서 고민만 하며 우리 스스로를 괴롭히기도 한다. 더 이상 반복적으로 우리 자신을 괴롭히지 말자. 진정한 변화와 대책이 필요하다면 구체적인 방법을 계획하고 실천하자. 소통을 통한 신뢰가 필요 얼마 전 아이들이 학교장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한탄하는 모습을 보았다. 안타깝다. 하지만 그것이 어찌 아이들만의 잘못인가. 자주 만나지 않으니 모를 수밖에 없다. 점심시간에 교실에서 아이들과 앉아 요즘 인기 있는 tv 프로그램에 대해 의견도 나누고, 가난하지만 따사로운 햇살과 싱그러운 바람을 매만지는 아름다운 손으로 땅에 씨를 묻는 화사한 농부들의 얼굴이 아직도 이 세상을 지킨다는 얘기도 들려주면 어떨까. 그리고 아버지가 살아생전 유일하게 사인을 받지 못한 유명 재즈 아티스트의 사인(Sign) 한 장을 받아 손에 쥐고는 머나먼 고국으로 돌아가는 영화 터미널의 주인공 빅토르 나보스키처럼 때로는 비효율적인 행위가 우리 인생을 더욱 멋지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들려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수업 시작 전 책걸상 줄도 맞추고 휴지도 줍게 하자. 수업시간 50분은 정확하게 지키고 꽃나무의 이름을 외우게 하면서 아이들에게 작은 위안과 휴식을 주자. 인성교육은 프로그램이 아니다. 소통을 통해 느낌과 감동으로 선생님에 대한 신뢰가 있으면 된다. 사랑하는 제자의 머릿속에 영원히 잊히지 않는 교육의 힘, 즉 실력, 인격, 관심을 통해 신뢰를 쌓아야 한다. 그것이 인성교육의 기본이며 핵심이다.
학부모상담 매년 반복되지만 답변 쉽지 않아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새 학년이 시작되는 3월, 학부모 총회를 시작으로 1학기 학부모 상담 주간을 실시합니다. 직장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학부모들이 가능한 날짜와 시간에 담임선생님과 1 : 1 개별상담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학교도 많습니다. 꼭 상담이 아니더라도 학부모와 마주한 선생님들이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는 “선생님, 우리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까요?”입니다. 교직생활 내내 매년 듣는 평범한 질문이지만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에 대한 정답을 한 마디로 요약하기는 어렵습니다. 머릿속에 가득 들어 있는 여러 생각을 상황과 아이에 맞게 이것저것 키워드 중심으로 이야기를 해보지만 듣는 학부모들의 큰 반향을 일으키기란 쉽지 않습니다. 아이가 똑똑하기를 기대하는 부모들 “내 아이가 어떤 사람으로 자라면 좋을까? 어떻게 키워야 할까?”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누구나 항상 머릿속에서 맴도는 생각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학부모에게 자녀를 어떻게 키우고 싶은지 질문을 하면 다양한 대답이 나옵니다. “부모 말에 귀 기울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어요.” “용감하고 자아의식이 강한 아이로 키우고 싶어요.” “솔직하고 믿음직스러우며, 자기 일에 충실한 아이로 키우고 싶어요” 등 여러 가지 말로 표현하지만 학부모라면 누구나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생각이 “똑똑한 아이로 키우고 싶어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부모는 자신의 아이를 하늘이 준 선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영원한 과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어떤 길을 택하든, 어떤 사람으로 자라든 기본적으로 부모한테 책임이 있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습니다. 재능을 찾아주는 이도 부모이고, 아이 능력의 한계를 알려주는 이도 부모이며, 아이한테 희망을 불어넣어 주는 이도 부모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이가 자아실현과 생활 적응 사이에서 방황하지 않도록 조심스러우면서도 너그럽게 잘 인도해 주기 위한 실천 방법을 찾기 위해 선생님께 질문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학부모들이 자주 하는 질문에 대한 선생님들의 생각을 정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부터 아이에 대해 묻고 싶은 것이 많을 학보모의 몇 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Q “제 아이가 뛰어난가요? 보통인가요?” - 초등학교 부모는 자기 아이가 뛰어나다고 믿고 싶어 합니다. A 아이에게 뛰어난 재능이 있고 없고는 사실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재능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부모는 아이의 개성을 살리는 교육에 최선을 다하면 됩니다. 그럴 때 아이는 자기 인생에 도전할 힘과 자신감을 얻습니다. 우리가 천재라고 알고 있는 모차르트와 아인슈타인 및 웹스터 이야기를 잠깐 하고자 합니다. 천재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볼프강은 태어나 한동안 다른 아이들과 별 차이 없이 자랐어요. 그런데 가만히 보니 아이는 아주 잘 발달한 예민한 음감을 지닌 듯했어요. 과연 두 살이 되자 아이는 수많은 멜로디들을 막힘없이 흥얼거리고, 혼자 피아노로 간단한 곡을 만들어 치기 시작했답니다. 천재 과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 세 살 먹은 알버트는 도무지 말을 하려고 하지 않아 부모의 걱정이 대단했어요. 네 살이 되어서야 겨우 입을 떼기 시작한 이 아이한테는‘독서곤란증’이 있었어요. 게다가 이 아이는 오른쪽과 왼쪽도 구분하지 못했지요. 세계적인 사전을 만든 웹스터 1758년 웹스터 사전을 만든 사람으로 유명한 웹스터를 교육시키기 위해 그의 아버지는 남다른 교육 계획을 세웠습니다. 집안에서 아버지는 영어를 사용하고 어머니는 프랑스어, 할아버지는 독일어만 사용하도록 했으며, 북유럽 출신의 외국인 하인을 일부러 고용해 그 나라 말만을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아이에게 믿음을 주자 강요하고 부담을 주는 것으로는 절대 아이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없습니다. 배우는 즐거움을 빼앗는 것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마침내 부모에 대한 신뢰마저 빼앗아 극도의 불안감과 두려움만 안겨주게 됩니다. 부모에게 믿음을 받고 있다고 느끼는 아이들은 강한 자기 가치 의식과 자립심을 갖습니다. 어떤 문제가 닥쳐도 얼마든지 혼자 해결할 수 있다는 마음은 바로 부모의 나에 대한 믿음에서 나옵니다. 사실 어린 시절을 성공적으로 보내지 못했어도 나중에 인류에 공헌하는 위대한 인물로 성장한 예는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Q “내 아이의 머릿속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 아이의 지능을 궁금해 하는 부모들 A 사람의 대뇌는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이를 좌우 대뇌반구라고 합니다. 인간의 대뇌는 서로 연결된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왼쪽 부분이 언어적 · 논리적 · 수학적 사고, 오른쪽 부분은 추상적 · 공간적 · 직감적 · 상징적 · 종합적 사고를 맡아 수행합니다. 지능에 대해서는 학자들마다 정의하는 바가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경험해 배우는 능력, 그리고 주변 환경의 필요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능력으로 종합할 수 있습니다. 어릴 때 많이 놀고 움직인 아이가 더 똑똑하게 자란다는 것은 최신 연구들에서도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이 생활에 필요한 능력도 더 쉽게 몸에 익혀나간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속에서 우러나오는 내적 동기를 키워주는 것을 교육의 중요한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무엇을 하든 진정으로 흥미를 느끼고 하는 아이가 강요에 의해 억지로 하는 아이보다 새로운 가능성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한 아이의 지능이나 재능을 판단하는 것은 아무래도 주관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아이한테 단정적으로 “너는 이것을 못한다”고 말해 아이의 자신감을 뺏는 일은 어떠한 경우에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생활에서 겪는 작은 문제 하나도 최소한의 자신감 없이는 해결하기 힘들다는 것은 다 알고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능력과 재능을 갖고 태어납니다. 가드너(H. Gardner) 박사가 말한 다중지능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각자 다른 능력과 재능이 있는 아이들을 성장시켜 주는 것은 부모뿐만 아니라 아이를 돌보고 지도하는 모든 어른들의 몫입니다. 아이와 늘 함께 있어주면서 아이의 특성을 파악하고, 아이들이 궁금해 하는 것들을 성의 있게 대답해 주고 같이 놀아주면서 아이에게 믿음을 줄 때 비로소 아이들은 타고난 재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능력이 조금 뒤쳐진다고 해서 모자라는 아이로 취급한다면 아이들의 능력은 영영 자랄 수 없습니다. Q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내 아이, 왜 그럴까요?” - 내 아이가 선생님과 맞지 않는 게 아닐까 의심하는 학부모에게 A 아이가 수업을 잘 따라가지 못하는 징후가 보이면 즉시 선생님과 상담을 하고, 비슷한 상황에 있는 다른 아이 부모와도 의견을 교환하며, 바로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아이들의 다양한 특징을 다음과 같은 몇 가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① 태어날 때 힘든 일을 겪은 경우 : 난산이나 유전적인 결함으로 뇌에 손상을 입었거나 이상이 있는 경우는 기능장애가 생겨 정상적으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② 가정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 : 중독환자가 있어 시달리거나 성적 · 육체적 폭행에 상처를 입는 것과 같이 가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경우 아이는 이를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이런 문제가 심각한 것은 ‘다른 사람한테 얘기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식의 위협이 동반되기 때문입니다. ③ 자신을 하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경우 : 요즘 아이들은 다 저 잘난 맛에 사는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양한 이유로 자기가 무시당하고 있다고 느끼고, 스스로 못났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신체적인 질병이나 장애가 있다거나, 얼굴이 못생기고 뚱뚱하다거나, 집안이 가난하다는 것 등이 그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④ 두려워하는 경우 : 학교생활의 문제는 거의 예외 없이 두려움에서 나옵니다. 두려움은 호르몬 조절에도 영향을 미쳐 자꾸 도피하고 싶은 생각만 들게 합니다. ⑤ 동기가 부족한 경우 : 동기의 부족이나 결여는 학교생활을 맥빠지게 하는 큰 장애물입니다. 대체로 재능이 아주 뛰어난 아이들은 동기유발이 잘되고,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좀처럼 동기유발이 힘듭니다. ⑥ 제대로 된 공부 방법을 모르는 경우 : 학교 공부는 공부하는 방법이 비효율적이면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성적이 향상되지 않는 것도 당연합니다. ⑦ 진도를 제대로 나가지 못한 경우 : 아이들 성격에 따라 다르지만 한 번 병을 앓거나 가정적인 문제를 겪고 난 다음에는 성적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Q 똑똑한 아이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부모로서 노력해야 할 점을 알고 싶습니다. A 첫째, 오감을 자극하세요. 가정에서 아이의 오감을 전부 활용하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보고, 듣고, 만지고, 냄새 맡고, 맛보고 하는 것 등은 그 어떤 설명보다도 자극적이며 기억이 오래 남습니다. 둘째, 마음껏 움직이게 하세요. 민첩성을 키워주는 운동은 전뇌를 좋게 하고 뇌세포의 성장을 촉진시키며 신경 세포망을 확장 · 발달시킵니다. 또한 기억능력과 지능을 향상시킵니다. 셋째,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아이와 같이 하며 남을 생각할 줄 아는 마음을 갖게 하세요. 훌륭한 사람이나 뛰어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의 이야기인 위인전 등을 들려주거나 책을 많이 읽어주도록 합니다. EQ가 발달하게 됩니다. 넷째,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을 길러주세요. 아이는 선천적으로 호기심이 많아 질문을 많이 합니다. 질문할 때마다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면 아이의 호기심은 자꾸 불어나고 질문 속에 탐구심도 생겨 IQ와 CQ(창의력 지수)의 향상을 가져옵니다. 다섯째, 칭찬을 많이 해주세요. 조그만 일에도 아이에게 칭찬을 자주 해주면 아이는 의욕과 자긍심을 갖게 됩니다. 여섯째, 밝은 사고를 갖게 도와주세요. 긍정적인 아이는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서 보내게 됩니다. 긍정적인 마음은 전뇌에 활력을 주고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과 질병에 대한 면역력도 키워줍니다. 일곱째, 꿈을 심어주세요. 어릴 때의 꿈은 인생의 목표를 세우는 데에 있어 기초가 됩니다. 그렇게 되게 하기 위해서는 아이와의 꾸준한 대화를 통해 아이의 잠재의식 속에 미래에 대한 영상을 그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덟째, 사회성을 길러주세요. 아이들은 친구를 통해서 사회성을 기르고 타협과 양보를 알게 됩니다. 많은 친구들과 어울림으로써 활동성이 강화될 수 있습니다. 아홉째, 머리가 좋아지는 음식을 먹게 하세요. 성장기의 어린이뿐 아니라 인간은 누구나 좋은 영양이 담긴 음식을 먹어야 기운이 나고 머리가 좋아집니다. 신경계의 원활한 작용을 돕는 인지질이 함유된 호박씨, 해바라기씨, 잣, 호두, 은행, 콩류, 깨, 생밤 등의 씨앗류나 열매, 비타민 B1이 많은 콩, 철분이 다량 함유된 시금치, 겨자, 된장, 파, 두뇌계발이나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는 DHA 성분이 들어 있는 고등어, 정어리, 꽁치, 참치 등을 먹게 합니다. 이러한 음식들을 브레인 푸드(Brain food)라고 합니다. 기쁜 만큼 아이에 대한 걱정도 많은 부모 부모는 힘듭니다. 아이를 갖는 순간의 기쁨도 잠시, 배 안에 있는 10개월이 행복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물론 몸의 피로와 새로운 생명의 잉태로 인한 신체적 변화, 정신적 부담 등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늘 마음 한편에는 ‘내 아이가 정상일까? 혹시 문제가 있을까?’ 등 별의별 생각을 다합니다. 부모의 갖은 고생과 헌신 끝에 태어난 아이를 보며 행복감에 젖는 것도 잠시. ‘어떻게 해야 똑똑하게 키우나?’, ‘누구네 집 아이는 벌써 영어를 한다는 데’, ‘어머 쟤 큰 것 좀 봐’ 등등 어머니의 눈에 들어오는 세상은 아이와 관련되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아이가 커가면서 느끼게 되는 교육에 대한 부담의 무게는 어쩌면 평생을 갈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부담이 선생님을 난처하게 하거나 힘들게 하는 경우도 간혹 있을 수 있습니다. 두뇌의 가역성 부모가 원하는 대로 모든 아이를 모차르트나 아인슈타인 같은 천재로 키우자는 얘기는 아닙니다. 물론 가능한 일도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자신의 능력을 삶에 조화시킬 수 있을 정도로 키워주고 싶은 마음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아이들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유연한 두뇌를 갖고 이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수십억 개의 뇌세포와 신경으로 이루어진 두뇌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풍부한 자극이 있는 환경에서는 뇌세포 간의 새로운 연결로 발전되고 자극이 없을 땐 관계 자체가 단절되는 물리적 · 화학적 변화를 유발시키는 두뇌의 능력을 가역성(Plasticity)이란 용어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이 가역성을 최대화하고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이 ‘내 아이를 똑똑하게 키우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와 학력향상 지식기반 사회의 도래로 수많은 지식과 정보가 넘쳐나고 있다. 학교교육을 통한 경쟁력 있는 지식의 창출 훈련은 국가의 생존과 번영을 결정할 만큼 그 영향력이 지대하다. 오늘날 각국은 교육개혁을 부르짖으며, 학력신장을 중심 아젠다로 내세우고 있다. 이는 학력이야 말로 자라나는 2세들의 기본 지식과 창의적 문제 해결력, 비판적 사고력을 배양시키고 삶의 질을 높이는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업성취 수준은 이미 PISA(국제학업성취도평가)나 TIMSS(수학과학 성취도 추이변화 국제비교연구)를 통해 볼 때, OECD 국가 중에서 최상위권의 성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초 · 중 · 고교생의 학력은 그들의 현재와 미래의 삶의 질을 높이고 문제해결력을 길러 자아실현은 물론이고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초이므로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2008년부터 전국의 초 · 중 · 고교생을 대상으로 국가수준의 학업성취도 평가를 실시해오고 있으며, 단위학교와 교육청 모두 교육의 책무성 구현이라는 차원에서 학력신장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과부에서는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높은 학교를 학력향상중점학교로 지정하고 재정적 지원도 많이 하고 있다. 이러한 지원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교육청에서는 학력신장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야 하며, 단위학교에서는 학교장이 기초학력책임제, 교과지도 교사실명제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교과협의회를 거쳐 선정한 후 구체적으로 실천해나가야 한다. 학교컨설팅 장학을 통한 학력신장 단위학교의 학력신장은 교육의 책무성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므로 이에 대한 해결은 시스템적 사고를 통해 합리적으로 접근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므로 요즘 강조되고 있는 학교컨설팅(School Consulting)의 모델을 적용해 문제나 과제에 대한 적절한 대안을 모색하고 학교컨설팅 관리자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이며, 인적 · 물적 지원을 투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교컨설팅은 학교교육을 개선하기 위해 일정한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이 학교와 학교구성원들의 요청에 따라 제공하는 독립적인 자문활동이라 할 수 있다. 학력신장이라는 학교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학교컨설팅의 모델은 아래 그림처럼 나타낼 수 있다. 학교컨설팅을 위한 주요 구성요소는 의뢰인, 과제 혹은 문제 상황의 처리, 학교컨설턴트의 3가지로 돼 있다(서울대 진동섭 교수 개발 모델 참조 응용). 먼저 단위학교의 학력신장을 위한 학교컨설팅을 요청하려는 학교 의뢰인은 단위학교의 구성원인데 주로 학교장이나, 교과교사 등이 될 수 있다. 학교컨설턴트는 전문적 지식과 기술을 지닌 전문가와 교육행정가, 문제 해결을 위해 구성된 특별대책팀(TF팀)을 들 수가 있다. 그리고 과제와 문제 상황에 대한 해결의 절차는 1) 문제 진단, 2) 대안수립, 3) 교육훈련, 4) 해결과정 지원, 5) 자원 발굴 및 조직화 등의 일련과정으로 추진되어갈 수 있다. 따라서 이는 크게 보아 3단계(input - process - output)로 나누어 과제나 문제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성공적인 학력신장 장학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교원과 학교조직에 자생적 활력이 생기도록 분위기 조성이 수반되어야 하며, 학교컨설팅 관리자(예 : 담당 장학사, 과장, 교육행정책임자 등)의 관심과 인적 · 재정적 지원이 집중되고 수시로 평가되는 체제가 필요하다. 이하에서는 학교컨설팅을 통해 학력신장을 이루기 위한 단위학교 차원에서의 대안과 교육청, 국가 차원의 대책들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제시한 방안들은 이미 학교에서 많이 실천하고 있는 내용인 것도 있고 몇몇은 필자의 개인적인 아이디어이므로 제도화하기에는 무리수가 따를 수도 있다. 단위학교 학력신장 장학 학교교육의 존재 이유는 우리 학생들을 실력과 따뜻한 감성, 인격을 갖춘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키우는 것이다. 여기에서 학력증진, 인성교육, 건강교육에 대한 학교교육의 계획 수립과 치밀한 실천이 요구된다. 단위학교 차원에서 학력신장을 위한 치밀한 계획 수립과 실천적 자율장학은 학교교육 계획에 반영돼야 한다. 이때 학력신장 제고를 위한 단위학교의 책임자는 학교장이다. 학교장을 보좌해 교감과 관련 부장은 본교의 학력수준에 대한 객관적이고 엄정하게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최근의 국가 수준 또는 시 · 도교육청 수준에서 실시한 학업성취도 평가결과를 분석해야 한다. 성공적인 학력신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교과교사들 모두의 적극적 이해와 공감, 참여가 필요하며, 학생들 스스로의 성취동기 제고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학교장은 다양한 영역에서 전문적인 지식과 개혁적 리더십이 요구된다. 1. 본교 학력수준에 대한 분석과 평가 1) 우리 학교 학생의 특성과 지역적 학습환경 분석 · 평가 2) 학부모의 관심과 학력신장을 위한 학부모연수 계획 3) 본교 학력의 타 시 · 도교육청의 평균점이나 타 학교 학력수준과의 비교 4) 학업성취도 평가 수준이 낮은 이유 분석 - 기초학습부진아 지도 및 기초학력학생 책임지도 등 특단의 지도책 미흡 - 우수학생에 대한 별도의 관리(예 : 영재학급, 특별희망반 운영)가 미흡 - 수준별 이동수업과 개별화학습의 실천 미흡 등 - 학생 희망을 최대한 고려함에 따라 야간자율학습 참여율 저조(특히 중학교) - 학교장 및 교사들의 열정 미흡(학력신장 제고 및 교육책무성 관련) - 교사들의 교과지도 전문성 미흡 2. 학년별 · 교과별(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등) 학력신장 추진계획 수립 교과협의회 운영의 활성화, 수석교사나 교과 원로교사의 역할 강화 3. 학력신장의 비전 제시와 학력신장 프로그램 개발 및 적용 1) 학력의 개념과 미래 사회 2) 교과별, 학년별로 구체적 학력신장 프로그램 개발 (예 : 5 up 4 down 학력 비전 - 보통학력 이상의 비율을 5% 올리고 기초미달학력 학생의 비율을 4% 미만으로 내리자는 프로그램) 4. 수업교사의 전문성 제고-교사의 수업방법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 실천 예시) 수업장인(授業匠人) 4S 프로그램(see, show, share, star : 우수한 타 교사의 수업을 벤치마킹하고 내 수업을 보여주며 수업의 장점이나 정보를 서로 나누고, 나의 수업 스타일을 명품화하고 브랜드화 하자는 프로그램) 5. 교사의 열정 고취와 학력책임 지도교사 실명제 교과별 학업성취도 평가의 실명제 추진과 우수교사 보상제(근무평정, 성과상여금, Top Teacher 선정 , 학교평가 우수교사 선정 등) 6. 학생 대상의 자존감 키우기 교육과 체험학습을 통한 자신감 키우기 7. 평가에 즈음한 교과별 성적의 성취목표제 실시와 학부모 연수 8. 방과후학교 운영, 기초 기본학력이 뒤쳐지는 아이들을 위한 희망반 운영, 학교의 희망 학생을 중심으로 한 야간자율학습반, 사랑의 공부방 운영 9. 교내 학력신장 추진과정 평가 분석 10. 학교정기고사 및 학업성취도 평가에 따른 반성평가협의회 11. 학습부진학생 지도교사에 대한 직무연수 및 워크숍 실시 (수업기법 및 평가항목의 개발, 수준별 학습지 만들기 실무연수 등) 교육청 차원의 학력신장 장학 시 · 도교육청 차원의 학력신장 장학의 경우는 여러 위계단계에서 관심을 어떻게 보이느냐에 따라 성과가 다양하게 나타난다. 특히 교육의 수장인 교육감이 학력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어떠한가, 학력신장을 위한 교육행정력의 집중을 어떻게 추진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매우 다르게 나타난다. 한 예로 워싱턴 DC의 교육감을 지낸 미셸 리의 미국 공교육 경쟁력강화 정책과 우수 교원 확보를 위한 노력, 교원평가, 학력신장을 향한 강력한 지도력이 일반시민들의 환성을 자아냈던 일은 주지의 사실이다. 학교교육의 현장에서도 잘 가르치는 교사가 존경받고 대우도 잘 받으며,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그의 의지는 매우 당연하며,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이 크다고 본다. 시 · 도교육청 차원의 학력제고를 위한 기본방향이나 교육정책은 교육감의 의지, 학부모와 학생의 요구 등을 바탕으로 교수학습지원과(초등), 학교교육지원과(중등)가 주체가 되어 마련하고 있다. 이때 학력평가 관련 데이터 분석은 교육연구원과 교육과정평가원의 도움과 지원을 받아 가능하리라 본다. 그리하여 학력신장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는 장 · 단기적 대책과 함께 교육청이 해야 할 것, 학교 수준에서 해야 할 것, 교사가 해야 할 것,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연계운용 방법, 학생들의 마음과 태도를 어떻게 바꾸어야 할 것인가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대안들이 모색돼야 한다. 이러한 방안에 대해 논의할 때는 교육지원청의 의견도 수렴하고 각 학교급에 따른 교과별 컨설팅장학요원이나 교과연구위원 등의 의견도 참조해야 한다. 학력신장 담당 장학사는 다음 사항에 대한 고려를 통해 학력신장 장학력을 모으고 효율적인 대책을 추진해가야 한다. 1.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요구되는 인재상, 학력상의 정립 2. 국가수준의 진단평가 결과 및 학업성취도 평가의 실태 분석과 시사점 추출 3. 학력신장을 위한 미래 비전의 설정(학교 간, 지역 간의 학력 해소 포함) 학교로 찾아가는 학력향상 상시컨설팅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 교육청의 장학사는 담당하는 학교별로 학력신장추진계획이 어떻게 수립되어 실천되고 있는가를 함께 고민하고 적절한 지도를 해야 한다. 또한 학년별, 교과별 학력신장 추진계획을 점검하고 학습부진아 지도의 실질적 성과가 나타나도록 필요한 자료와 정보를 제공해주어야 한다. 4. 학력신장을 위한 교육청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구축 5. 학교장 및 교감의 학력신장 리더십과 교사들의 열정 고취 (학교장 및 교감의 관리자 연수 시 학력신장 특강 배려, 우수학교 사례보고) 6. 재학생의 학력상황 관련 정보 공유와 학교경영에의 적용 교육목표 설정이 타당하게 이루어지려면 학교장은 자신이 이끌고 있는 학교 집단의 성향이나 학력수준, 교사의 능력 등에 대해 객관적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정확한 학력 관련 평가분석 자료를 통해 보통 이상의 학력을 보이는 학생의 비율은 어떤지, 기초학력부진아나 학습부진아가 교과별로 얼마나 있는지, 교사의 학업지도성과가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는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특히 상급교육청에서 제공되는 자료는 단위학교 학력신장 자율장학에 매우 필요하다. 7. 학업성취도 평가 후 우수교 표창 및 탁월한 진보를 나타낸 학교 관리자 보상 (상여금, 인사 전보 시 우대, 학력신장 포상금제 실시 및 우수교 교육감 표창) 8. 학교별 담당 장학사의 학력신장 책임장학의 활성화 9. 진단평가 및 학업성취도 평가 후 성취부진학교와 기초학력미달학교에 대한 장학 10. 수업컨설팅의 활성화, 교과 연구회의 평가문항 개발과 보급 11. 교과별 학습클리닉의 운용으로 수업방법 개선에 대한 교원 직무연수 실시 12. 영어, 수학 교과의 수준별 책임지도 및 영 · 수 멘토링제 운용 13. 교과관련 방과후학교 활성화 및 야간 ‘사랑의 공부방’(도서관 등 특별실 개방) 14. 수요자의 희망에 의거 영어, 수학 특별 희망반, 영재학급 운영(야간자율학습) 15. 수준별 이동학습체제의 활성화를 장학하고 수업컨설팅 지원 (예 : 영어 1+3 체제, 수학 1+2 체제의 운영으로 수준별 개별화학습) 16. 학업성취 수준별 교수학습자료의 개발과 투입 17. 학습부진학생 지도 자료의 개발과 보급 및 대학생 멘토링 교재의 수준별 개발과 보급 및 우수사례의 일반화 18. 학부모회의 관심과 지원책 학교의 학력신장 대책에 필요한 아이디어 제공, 도서관 어머니 도우미, 학부모 학습멘토링제 실시에 협조 유지. 학교와 학부모, 지역사회가 서로 연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 19. 학력향상 우수학교 및 교사 인센티브 부여 학교의 경우 연말에 실시하는 ‘교육활동 우수학교’ 선정 시 기초학력 미달 학생 감소율 향상 학교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우수 교사에게는 인사상 우대책 마련 국가 차원의 학력신장 지원 강화 학력신장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교육청 및 국가 차원의 인적 · 재정적 지원과 개혁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국가 교육정책적 측면에서 다양한 학력신장 프로그램들이 실시되고 있다. 예를 들어 학력향상 중점학교, 사교육 없는 학교 , 변두리 지역의 교육환경이 열악한 학교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스쿨업 사업 등이 있다. 교과부에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높은 학교를 대상으로 지정한 학력향상 중점학교(2009년 1440개교, 2010년 1660개교) 중 성과가 컸던 학교의 성공요인이 학교장의 리더십과 교사들의 적극적인 학생지도, 학습부진 원인 등에 대한 체계적 진단과 관리, 기초미달 학생지도에 대한 학교의 책무성 등이었음은 유념할 필요가 있다(한국교육개발원, ‘우리나라 교육의 성과와 과제’, 2010 p13). 다시 말해 교장과 교감의 학력신장에 대한 관심과 기획력, 교과지도에 임하는 교사들의 교육애와 열정이 얼마나 큰가에 따라 이러한 국가차원의 학력신장 프로그램이 매우 큰 편차의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이 밖에도 우리 정부에서는 학력신장을 격려하기 위한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예를 들어 ‘사교육 없는 학교’, ‘교육복지 투자학교’, ‘학습클리닉’, ‘스쿨업’ 등이 있다. 선정된 학교에는 선정 분야와 학교 규모 등에 따라 1000만 원에서 1억 정도 수준에 이르는 국가 예산을 지원하고 있으며, 대학생 멘토링제를 통해 기초학습 부진아에 대한 교과지도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2002년 부시 행정부에서부터 NCLB(No Child Left Behind)법을 추진해 모든 학교에 학습부진아를 없애기 위해 학업성취에 대한 학교장 및 교사들의 교육 책무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미 워싱턴 DC의 미셸 리가 펼친 위의 개혁적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듯이 교사의 질 제고를 통한 학력신장과 교육의 책무성 제고에 열정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취임 직후 공개석상에서 “미국 학생들은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적어 세계 경쟁에서 밀립니다”라고 말하며 한국교육의 장점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오바마는 2009년 3월 “미국 어린이들은 한국 어린이보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일수가 연간 한 달 이상 적다. 여름방학을 줄이면 내 딸들도 싫어하겠지만 새로운 세기에는 더욱 많은 수업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의 ‘지식은 힘 프로그램(Knowledge Is Power Program · KIPP)’이 운영하는 82개 실험학교는 학생들이 오전 7시 30분에 등교해 오후 5시에 귀가한다. 일반 학교보다 3시간 더 수업을 한다. 또 격주 토요일과 여름방학 기간에는 3주 동안 학교에 나오게 한다. 그 결과 8학년 학생(중2)들의 성적은 주에서 평가하는 시험에서 평균보다 높다. 수업시간이 늘어나면 성적이 오른 사례가 계속 보도되고 있다. 루킹스 연구소의 탐 러브레스 연구원도 “수학 성적과 수업시간의 상관관계를 비교해 보니 분명하게 비례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교육의 질은 교원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 학교교육의 존재 이유는 자라나는 2세들에게 미래 사회의 주인공으로서 갖추어야 할 지적 능력을 기르고, 건강한 신체와 사회적 역할을 다하도록 도덕성 교육과 민주시민으로서의 기능을 다하도록 교육하는 데 있다. 그 첫째가 학력증진을 통한 역량 있는 민주시민의 육성이라 할 것이다. 특히 학교교육과정에 따른 기초인 지식의 습득과 문제 해결능력, 창의적 사고력을 배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학력신장 교육의 과정에서는 각 교과의 교사가 열정과 책무성을 지니고 스스로가 교재연구와 수업방법의 개선, 주요 기본개념과 원리를 중심으로 한 교재의 창의적인 재구성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학력신장을 위한 학교 차원의 노력과 교육청 차원의 학력신장 컨설팅 장학의 과정에서도 “교육의 질은 교원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라는 교육 격언은 명백한 진리라 할 것이다. 교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학생이 변화할 수 있도록 동기를 제공하는 창구 역할을 하는 사람이 교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사와 학생이 서로 신뢰하고 학교와 가정 그리고 사회 간 의사소통이 원활할 때 공교육이 바로 설 수 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라는 말이 있다. 더 늦기 전에 공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학교와 사회, 학부모가 다함께 노력해야 할 것 이다. “꿩잡는 게 매”라는 말이 있다. 학력신장은 교과지도 교사들의 다양한 의견과 학생의 요구를 수용해 치밀한 계획을 잘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학력신장을 추진하는 교사의 열성적 지도 역량이다. 때문에 교사들 간의 명품수업 열풍과 브랜드 있는 수업을 해보자는 의지, 창의적인 평가문항의 개발과 투입, 피드백을 수시로 점검해 나가려는 교사의 열정과 마인드가 더욱 중요하다고 하겠다.
창의적 체험 활동은 앎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나눔과 배려를 할 줄 아는 창의성과 인성을 겸비한 미래지향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활동이지만 그 영역을 구분 짓는 것에는 다소 어려운 점이 있다. 그래서 이달의 주제를 자기주도적인 학습자로 키우는 교육과정과 창의적 체험활동이란 비교적 긴 이름의 타이틀을 걸고 우리 교육이 달라졌으면 하는 바람을 몇 자 적어 보고자 한다. 자기주도적 학습자는 ‘생각하는 사람’ 자기주도적 학습이라는 것은 자기의 생각이 중심이 되어 자기 자신이 학습의 주체가 되는 학습방법이다. 자기 스스로 주제를 생각하고 새로운 학습 방법이나 가설을 설정해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거치며,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해 새로운 생각을 펼쳐 나가는 학습자를 키우는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학생들을 자기주도적인 학습자로 키우는 일에 소홀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볼 일이다. 가르쳐주는 대로 제비 새끼처럼 입만 벌리면 되는 그런 교육에서 우리는 벗어나야 한다. 자기주도적인 학습자로 키우기 위해서는 학습자가 학습의 주체가 되어 많은 생각을 하도록 하는 것부터 시작하고, 생각할 기회와 고민할 수 있는 주제도 제공하지 않고 그저 기계와 같은 인간을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생각을 구체적으로 정리한 것이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배움의 공동체 연구회 손우정 대표가 “질문은 내가 배우고 있다는 증거”라며 “교사의 역할이 지식을 가르치는 것보다 배움에 도전하게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 기사를 보았다. 모두가 공감하는 이야기다. 우리 교사들이 교육전문가로서 인정을 받기 위해 가르치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이 학생들의 궁금증을 일깨워 많은 질문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질문이 있다는 것은 알아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고 학생들이 학습에 집중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런 학습에서 학생들은 즐거움을 느낄 것이고 학교 가는 것이 마냥 즐거울 것이다. 많은 것을 궁금하게 만들어라. 그리고 그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때로는 동료에게 나아가서는 선생님에게 질문을 던지는 그런 학습이 자기주도적 학습인 것이다. 교육과정은 교육의 설계도 학교는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그 설계에 의해 교육을 하는 곳이다. 교육이 잘 되기 위해서는 먼저 설계가 잘 되어야 한다. 학교의 모든 교육활동이 교육과정 속으로 들어와, 학교 안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활동이 교육과정 내에서 유기적인 관련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완벽한 교육과정은 없다. 항상 수정되고 만들어 가는 교육과정이어야 한다. 그렇다고 운영위원회의 심의를 받은 것을 마음대로 뜯어 고친다는 것은 아니다. 수업일수나 수업시수는 그대로 두고 내용적인 측면에서 현실에 맞게 고쳐나가고, 더 고칠 것이 있으면 수정해 두었다가 다음 학년도의 교육과정에 반영하는 것이 교육과정의 융통성이라고 생각한다.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의 실태를 반영하고 교사들의 의견 수렴을 통한 최적의 교육과정을 계획하고 운영해야 한다. 교육과정이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우선 학생들의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그래야 그에 따른 처방인 교육과정이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교육과정과 학교 교육활동이 따로따로 되는 교육은 허울만 그럴듯한 교육이 되고 만다. 학교 교육활동이 학교만 열심히 한다고 잘 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삼위일체의 공동노력이 있어야 학생들의 모습이 달라질 수 있다. 학생을 가운데 두고 그 학생들의 행복한 배움과 행복한 삶을 위해 교직원과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바로 교육이다. 이때 그 교육이 잘될 것인지 그렇지 않을 것인지 알아볼 수 있는 잣대가 되는 것이 바로 교육과정인 것이다. 건축물로 치자면 설계도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설계도를 우리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데 문제가 있다. 교육과정을 공동의 사고를 통해 제대로 만들어 보자 현장 체험활동을 할 때도 일 년 동안의 교과 기준 시수를 교과와 단원, 학습 주제별로 분석을 해 교과 시간과 연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가는 시간에 이뤄지는 교통지도는 사회과 관련이나 도덕과 관련으로, 자연관찰은 과학이나 실과와 연계되면 좋을 것이다. 레크리에이션 시간을 갖는다면 저학년은 즐거운 생활로, 고학년은 음악이나 미술, 체육 등의 교과시간에 편성하면 될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하나하나를 실천하기보다는 대충 따져서 계획을 하는 경우가 많다. 적극적으로 보다 자세하게 교과시간과 연계해 교육과정을 설계했으면 한다. 과학의 날 행사도, 어린이날 맞이 운동회도, 현충일 기념행사, 재난 대응 훈련도 모두 교육과정의 틀 속에서 이루어져야 하고 이러한 계획이 쉽게 바뀌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는 것도 우리가 경계하고 조심해야 할 일이다. 국가에 헌법이 있어 모든 국민이 그 헌법을 지키고 따르듯, 학교에서도 교육과정을 중요하게 여기고 지키려 노력해야 한다. 물론 융통성 있게 운영되는 것이 꼭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교육과정 따로 교육활동 따로인 학교 교육과정 운영은 큰 문제가 있다. 설계 따로 건축 따로라면 설계는 무엇 때문에 그 많은 비용을 들여 설계사에게 맡기는 것일까? 우리 교육가족 구성원이 바로 교육과정의 설계사다. 우리의 존재를 스스로 부정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앞으로는 우리의 위상을 스스로 높이기 위해서라도 교육과정 구성과 그 실천에 권위를 가졌으면 한다. 교육과정과 연계한 창의적 체험활동이 학업성취도를 높인다 학업성취도를 향상시키는 또는 학습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창의적 체험활동이 요구된다. 창의적 체험은 꼭 멀리 나가야 하는 것이 아니라 교수-학습 시간에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즉 교과와 연계한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교육과정을 구상해야 한다. 수학 시간에 길이나 넓이를 재는 학습도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할 수가 있다. 먼저 줄자의 사용법, 줄자의 눈금을 읽는 법을 배운 다음 이를 모두가 잘 알고 있는지를 확인한다. 학교 내의 여러 곳 중 몇 곳을 골라 길이를 재어 보는 계획도 세우도록 한다. 이때 혼자 하도록 하는 것도 좋지만 인성 교육차원에서 동료 학습자끼리의 협동을 이끌기 위해 협동학습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계획한 곳의 길이를 잰 다음 서로 발표하고 함께 확인하는 과정이 바로 학습인 것이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넓이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된다면 가로가 1m, 세로가 1m인 정사각형의 넓이는 1㎡ 가 된다는 것을 토론을 통해 확실히 알도록 해준다. 그리고 신문지나 화선지 여러 장으로 1㎡ 넓이를 오려 시각적으로 그 넓이를 체험시킨다. 이를 바탕으로 2㎡, 3㎡ 등의 넓이를 체험해 보게 하고 교실의 넓이가 어느 정도 되는지도 예측해보고 확인해 보는 등의 학습이 바로 창의적 체험활동이다. 사회 시간에도 면사무소에서 하는 일, 119 안전센터에서 하는 일, 우체국에서 하는 일, 파출소에서 하는 일, 은행에서 하는 일 등을 교실 안에서 배우기보다 직접 현장에 가서 관계자들의 도움을 받거나 담당 직원들의 이야기를 듣는 기회를 가지면 학습의 효과가 더욱 높아지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게 될 것이다. 과학 시간에도 산과 들의 자연을 찾아가고 직접 실험 계획을 수립해 가설을 세우고, 실험과 토론을 거쳐 검증을 한 다음 어떤 원리나 법칙을 발견하는 그런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예체능과목은 창의적 체험활동이 더 활기를 띨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예체능 교과야말로 창의적 체험활동의 보고이다. 우리는 창의성 교육이 저 멀리 있고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창의적 아이디어는 우리 주위에 얼마든지 있고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쉽게 실시할 수 있는 것이다. 교과통합 통해 학생들의 응용력 키우자 주 5일 수업제에 대한 한국교총과 교육과학기술부 간의 협의가 이루어져 2011년 6월 말까지 구체적인 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인 안이 나오면 2학기에 시범 실시를 거쳐 빠르면 2012년 3월 1일부터 실시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주 5일 수업제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수업시수가 줄어들게 되어 교과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또 이에 따른 교과서 편제나 교육과정의 재구성도 서두를 필요가 있다. 이러한 때에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이야기하는 교과군 또는 학년군에 가장 적합한 것이 교과통합이 아닌가 생각한다. 많은 어려움은 있겠지만 교과통합에 대한 생각을 해보았으면 한다. 교과통합의 목적은 각 학교의 창의성을 살려 행해지는 횡적이고 통합적인 학습이나 학생들의 흥미, 관심 등에 바탕을 두고 학습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보다 훌륭히 문제를 해결하는 자질이나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또 학습하는 방법이나 생각하는 힘을 몸에 배게하고 문제해결이나 탐구활동에 주체적, 창조적으로 대응하는 태도를 육성하며 자기의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자각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이와 같은 일을 통해서 각 교과 하나하나 몸에 배게하는 지식이나 기능 등을 상호 관련지어 보다 심도 있는 학생들 속에서 교과 통합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생각하는 일이다. 다시 말하면 교과통합은 학생들이 나는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까를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각 교과와 특별 활동의 영역이 엄격히 나누어져 있는 기존의 교육과정에서는 국제이해, 정보, 환경, 복지, 건강 등의 과제는 각 교과, 영역의 성격에 따라 분할되어 지도되는 형태를 취해 왔다. 이처럼 교과로 분과되어 지도되어 왔기 때문에 학생들은 각 교과 내용에 대해 자신의 내면에서 어떤 정리나 의미가 있는 것으로서 이해되지 못하고 구구각색으로 기억되거나 배운 것을 현실 생활 속에서 응용해 나갈 수 없는 것이 문제였다.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권장하고 있는 교과군 및 학년군을 잘 살려 학생 스스로 문제를 찾고, 추구해야 할 과제를 정해 해결해 가는 사람다운 삶의 방법을 생각해 가는 학습을 경험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 같은 학습을 위한 형태로 네 가지를 들 수 있다. 통합학습의 4가지 형태 첫째, 교과통합학습이다. 기존의 교과를 중심으로 통합적인 단원으로 묶는 경우다. 각 단원의 복수 단원을 서로 관련시켜 학습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생각할 경우, 다이내믹한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서로 관련시켜 통합적인 단원으로 구성할 수 있다. 종래의 교과지도를 통합적인 방향으로 진일보시키는 것을 말한다. 둘째, 복수의 교과 내용을 합하고 통합해 지도하는 수업이다. 복수교과 통합이 여러 가지 문제를 낳고 있으나 두 개의 교과 또는 세 개의 교과를 통합해 팀티칭으로 교과 내용을 통합적으로 지도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주제 통합학습은 주제나 과제를 중심으로 통합하는 학습이다. 예를 들면 국제 이해, 정보, 환경, 복지, 건강 등의 주제를 통합해 가르치는 것이다. 여기에서 주의할 것은 주제를 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것으로 잡아야 한다는 점이다. 거리의 쓰레기에 대한 심각성 탐구라든가, 하천 탐험이라고 하는 학생의 생활, 흥미, 관심의 측면에서 접근해 가는 부주제(학생들에게 주된 주제)가 학생들로부터 나오게 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넷째, 흥미 · 관심을 중심으로 한 통합학습이다. 통합적인 학습은 본래 학생들의 바탕에 있는 문제, 어린이들의 흥미 관심에 기초를 둔 테마의 해결을 목적으로 한 활동이다. 따라서 학생들은 교과의 틀에서 벗어나 자기의 흥미나 관심 영역을 골라 자기 스스로 활동을 전개해 가는 개인적인 통합학습의 형태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학습의 최대 포인트는 창의적인 교과 통합학습에서의 ‘학습주제 및 문제를 만드는 일’에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교과 통합으로 지도하기 쉬운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교과통합을 위한 학교 환경 조성 교과통합학습에서 중시되고 있는 것은 구체적인 활동과 체험을 통해서 배우는 것이다. 그것을 위한 시설, 환경을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는 장임과 동시에 실외 환경과 지역 환경은 학습의 대상이 된다. 그 환경에 대응해서 지도 계획을 입안하고 학습 전개를 궁리해서 보다 좋은 수업 만들기를 추진하게 된다. 아이들이 환경에 어떻게 대응할 지를 예측하는 일도 필요하다. 환경의 특별한 장점의 이해와 필요한 시설과 설비의 정비, 교재 만들기가 요구된다. 시설 환경은 학생들이 아래와 같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 - 관찰, 조사, 찾기, 만들기, 재배 등의 활동을 하도록 한다. - 손과 도구를 능숙하게 사용해서 놀이와 생활에 필요한 것을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게 하도록 한다. - 자신의 생각을 말, 문장, 그림, 동작 또는 여러 가지 연극 활동으로 표현하도록 한다. - 자신의 생각과 주변 사람들의 생각을 남에게 전달하고 남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한다. - 집단 속에서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전달하고 남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한다. - 정리 정돈과 건강과 안전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습관을 몸에 익히도록 한다. 이런 다양한 체험활동을 학생들 스스로 적극적으로 신체를 움직이며 해볼 수 있는 시설과 환경들이 필요하다. 학교 건물과 운동장을 둘러싸고 있는 교정, 연못, 사육장, 놀이 기구, 시목, 화단, 모래밭, 수돗가 등의 공간과 시설도 학습 활동을 위한 실내의 환경 못지않게 아주 주요하다. 뒷마당 등 그중에는 모두가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좋은 공간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학생들의 발길이 닿지 않던 곳이 새로운 교과 통합학습을 위한 공간으로 바뀌어 연간학습계획에 의해 다시 살아나는 공간으로 되살아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교과 통합학습에 필요한 환경에서 실외 공간은 바라 보기만 좋은 정돈된 정원이 아니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되어야 한다. 학생들이 그저 바라만 보는 장소에서 학생들이 직접 활동하는 장소로 바뀌어야 한다. 또한 무엇인가 끊임없이 발견하고 관찰할 수 있는 체험활동의 환경을 제공하자. 평소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던 그늘진 장소에도 생명을 지닌 큰 나무나 잡초 등을 기를 수 있다. 학교 내의 통학학습에 필요한 지도 만들기와 잡초 및 수목의 명찰 달기 등을 시작하면 학생들 스스로 자연이나 사물에 대해 느끼고 발견할 수 있다면 교육적이고 새로움을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변해갈 것이다. 새나 토끼, 닭 등의 동물을 한두 마리씩 길러 보고 관찰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학생들의 심성을 바르게 하고 마음이 넉넉해지는 인성교육적인 자연 환경을 조성하자. 요즘은 우리 주변에서 학생들의 자유로운 공간, 노지와 자연적인 빈터, 연못 등의 모습이 없어지고 있으며 자연적인 화초, 잡초, 벌레가 있는 장소가 만들어지지 않는 것이 요즘의 실정이다. 교과통합을 위한 자연환경을 위해 선생님과 학생들의 손으로 그 장소가 자유롭게 다시 만들어지기를 모두가 바라고 있다. 그 옛날 학교 전체가 무엇인가 보고, 느낄 수 있는 체험활동의 공간이었던 때가 그리워진다. 학교 안에 체험활동에 필요한 수풀을 학생들과 함께 만들어 보자. 그저 아름답기만 한 환경이 아니라 아름다움과 학업성취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작은 수풀을 조성하는 것이 좋다. 이런 숲에서 녹음을 즐기고 야외 학습을 즐기기도 하며, 숲 속에서 술래잡기도 하면서 교수-학습 활동의 폭을 넓히는 것은 야외 교육환경을 체험활동으로 끌어들이는 교육적인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통합학습을 위한 지역사회 환경 조성 학교 주변의 사찰이나 성지, 공원, 공공시설 등은 교과 통합학습의 장으로서 빼놓을 수 없는 활동 장소이다. 논, 밭, 산, 강, 바다 등 어느 것이나 매력적인 학습의 장이 된다. 공간이 비교적 좁은 곳이라면 공공시설이나 교통기관의 활용도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것들을 안전하게 이용하고 의미 있고 즐거운 학습공간으로 활용하려면 사전에 충분한 조사와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학습의 의의, 목표에 대해서 지역 사람들의 이해와 협조를 얻어 연계하는 것이 필수요건이다. 지역의 자연과 문화가 잘 어울리도록 생각하고 있는 사람은 지역 주민들이다. 지역 주민들과 함께 교과통합학습의 장으로서의 지역사회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교과통합학습은 학교와 지역과의 관계를 새롭게 중재하는 것으로서도 커다란 의의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지역 사람들을 맞아들여 기회와 여건을 조성하는 것도 하나의 과제이다. 지역을 교수-학습의 장으로 활용하는 교과통합학습은 창의적 체험활동을 하기에 최적의 방법이다. 항상 그 속에서 생활하고 있어도 느끼지 못했던 자연 · 문화 · 역사와 학생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하고, 자신들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 주의를 기울이게 한다. 또한 그것과의 주체적인 관계를 촉진시킴으로써 넓은 의미로 자연 해설 운동과 박물관에 대한 생각으로도 연계될 수 있다. 이상 서술해 온 시설, 환경을 조성할 때는 할 수 있는 것부터 만들어 가는 서두르지 않는 유연한 발상이 요구된다. 요컨대, 우선 학교 전체와 가정 · 지역의 환경을 학습활동에 적합한 모습으로 만들어야 한다. 때로는 좋은 교수학습과 잘 어울리는 장소를 발견해서 그것을 적절한 형태로 재구성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내실 있는 창의적 체험활동 필요 초등학교 저학년에서의 교과통합 학습은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구체적인 활동과 경험을 통해 자신과 사회 및 자연과의 관계를 이해함으로써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슬기롭게 행동할 수 있는 능력과 태도를 길러 준다’는 목표를 가진다. - 나와 다른 사람의 관계를 이해하고 서로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능력과 태도를 길러 준다. - 자신과 주위의 환경을 이해하고 일상생활에서 부딪히는 문제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궁리하며,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태도를 길러 준다. - 관찰하거나 경험한 것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게 하며 주위의 현상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초보적인 탐구 능력을 길러 준다. - 주위의 현상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계속적으로 알아보려는 태도를 가지게 한다. 이를 위해 가정과 연계한 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교과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효과적인 교육 방법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자기주도적 학습자로 키우는 교육과정과 연계한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학생들이 학교에서배우는 것을 즐겁게 여기고, 이를 통해 단순한 수치가 아닌 진정한 학업성취도를 향상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14년에는 교과교실제를 전국의 모든 중 · 고등학교로 확대 시행한다고 한다. 국가 경쟁력 강화 하나 수준별 ㆍ맞춤형 수업 둘 지속적 연구를 통한 수업전문성 향상 셋 교과특성 중심의 수업 넷 공교육 만족도 제고 위와 같은 목표로 교과교실제가 학교현장 전체에서 이루어진다면 학교 교육에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은 확실하다. 학생이 교과별 전용교실로 이동해 수업을 받는 교과교실제가 2014년까지 전국 대부분 중 · 고교에 도입된다. 교사가 교실을 찾아가는 기존 수업 방식의 기본 틀이 근본적으로 바뀌는 것이다. 제대로 운영만 된다면 공교육의 질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혁신적 변화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교과 특성에 맞는 시설과 기자재, 교수학습 자료를 갖춘 전용교실이 확보돼 교사의 수업 전문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학생의 흥미와 눈높이를 감안한 수준별 맞춤 교육을 함으로써 수업 만족도를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교과교실제’는 교사가 학급을 찾아다니며 수업하는 것과는 달리 교과별 전용교실을 갖춰 놓고 학생들이 시간표에 의해 이동 수업을 받는 것으로 선진국에서는 이미 일반화된 제도이다. 미국과 유럽의 국가 대부분, 일본 등에서 시행하고 있다. 학생은 짐을 개인 사물함에 넣어두고 시간표에 따라 이동하며 수업을 받는다. 교과별 특성에 맞게 인터넷 등을 통해서 자료를 제공해 주고 실용 기자재를 비치해 자유롭고 다양한 수업 형태로 직접 참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교과 교사가 상주하고 있기 때문에 전문성 · 창의성을 확보하고 흥미도 배가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는 수업방식이다. 따라서 수준별 맞춤형 수업이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게 되고 2009년 개정된 교육과정의 취지에도 맞는다고 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09년에 ‘교과교실제’를 도입하면서 3000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650여 개의 학교에 처음 시범 운영한 바 있다. 이 제도가 전면적으로 실시되면 교과별 특성에 맞는 교육 환경을 갖춤으로써 내실 있는 수업이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학생 개개인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수준별 · 맞춤형 수업이 극대화되어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가 제고되며, 교사들도 수업방법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개선함으로써 수업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 교과교실제 운영의 실제 교과교실제는 하드웨어 측면에서 교과목별 특성에 맞춘 교과교실을 도입하고,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학생에게 적합한 맞춤 · 수준별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이다. 즉, 학급 중심으로 교수-지도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교과 중심 및 학생 중심으로 교수-지도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의도로 정부에서는 2009년부터 모든 교과목에 대해 실시하는 선진형(A형)과 중점과목(과학, 영어, 예술, 체육 등) 중심으로 운영하는 과목중점형(B형) 및 3개 교과 이상의 수준별 이동수업을 실시하는 수준별 수업형(C형)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A형의 한가람고등학교는 교사(校舍)를 신축할 때부터 선택중심교육과정의 내실화를 표방하고 교과교실제 실행을 계획했던 학교로 교과교실제 적용에 적합한 시설적 요건을 구비한 학교였다. 그러나 선택중심교육과정 운영의 내실화를 위해 먼저 교육과정 개선 작업을 실시했다. 과정별 교육과정의 제시나 제한 없이 학생이 자신의 적성과 필요에 따라 모든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과정 편성 · 운영의 기본 방향은 학생의 교과목 선택권을 최대한 실질적으로 보장하며, 교과교실제의 적용과 함께 수업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교과교실제 수업은 집중이수제와 75분 수업을 통해 학생의 학습 부담을 경감하면서 학습 효율성은 높이고, 2010 자율형 사립고등학교 신입생에 대해서는 선택과목을 학생의 적성과 학업 능력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수준별로 편성하거나 개설한다. 이를 통해 무학년제와 학점제를 도입했다. 교과집중이수는 2010학년도 1학년 17과목 중 15개(88.2%), 2학년 22과목 중 20개(90.9%), 3학년 23과목 중 16개(66.7%) 과목을 실시하고 있다. 블록타임제 운영으로 기존의 100분 수업이 학생의 학습 효율이 다소 떨어지고, 50분 수업은 수업 형태의 변화를 꾀하기 어려운 문제점이 발생했다. 따라서 수업 형태를 학생 참여의 유도와 다양한 지적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75분 수업을 도입했다. 그리고 블록타임 운영에 따라 등교 직후 아침 조회와 종례는 점심시간 중에 통합해 실시함으로써 식당의 효율적인 이용과 종전 조회와 종례를 위해 담임 교과실로 찾아가는 학생의 이동 횟수를 줄이는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또한 아침 조회가 없어짐에 따라 1교시 수업 지도교사가 출석을 점검하고 출입통제 시스템으로 결석 및 지각자를 자동 파악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한다. 생활지도계획은 담임 위상의 변화에 대응해 2010 자율형 사립고등학교 신입생부터 아카데믹 어드바이서(Academic Adviser) 제를 도입해 과목 선택, 과제 수행, 진로 선택 등을 입학 후 3년간 지도하고 있다. 교과교실제에 따른 생활 지도 규칙은 교과교실 전면 실시에 대비해 학교폭력을 제외한 사안에 대한 규칙을 학생 총회를 통해 제정한다. 교무행정조직도 교무, 연구, 학생 등의 보직 부장을 없애고 행정실에 2명의 인력을 교무행정을 전담토록 해서 교과교실제에 따른 행정 조직 변화에 대응한다. 교무행정 지원요원의 업무는 전 · 편입학 업무, 공문 접수, 답안지 리딩, 성적표 출력, 방과 후 학교, 봉사활동, 정기고사 진행 등을 담당하게 한다. 아울러 선택과목 확대 및 무학년제 실시를 위해 모든 선택과목을 3단위 또는 6단위로 통일함으로써 과목 선택의 호환성을 높이고, 2010 자율형 사립고등학교 신입생에 대해 동일한 선택과목을 1, 2, 3학년에 중복 개설해 무학년제를 실시한다. 끝으로 학점제를 실시해 2010 자율형 사립고등학교 신입생부터 학생 본인이 선택한 교과목은 학점제를 적용해 학업성취도가 본교 졸업사정위원회가 정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과목 미이수가 되도록 하고 있다. 창문여자고등학교1)는 과목당 100분씩 수업하는 블록타임제를 통해 학생의 집중력을 높일 수 있었으며, 교과협의회가 활성화되어 수업 및 평가계획에도 큰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초기 1개월 정도 학생은 이동수업의 번거로움을, 교사는 교과교실 리모델링 작업부터 교육과정 · 학교운영이 새롭게 바뀌어 행정업무 부담을 불평했으나, 1년여 동안 운영 후 만족도 조사를 한 결과 모든 부분에서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한다. 특히 학생들은 교과교실 속에서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으며, 학생 중심의 수업의 질이 대폭 상향되어 만족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는 교실 환경이 깨끗해지고 양질의 교육기자재가 마련되었으며 100분 수업 동안 다양한 교육방법을 적용해 볼 수 있게 되어 수업의 자율성이 대폭 제고되었다는 반응이다. 그리고 교과교실제에서는 학생 중심의 수준별 · 맞춤형 수업이 이루어지므로 사교육에 의존할 필요가 줄어들어 가계 사교육비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래 표에서 보듯이 2010 사교육 의식조사에서 사교육 감소효과가 가장 큰 정책 1순위로 영어, 수학 교실 등 교과교실제가 선정된 것을 알 수 있다. 해외의 교과교실제 시설 설치 · 운영 사례 미국의 사례 분석 결과 미국은 학교 건축 시 교육명세서의 작성과 활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교육명세서는 학교 건축의 주체인 개별 학교 차원에서 작성되었다. 이를 위해 교육명세서 위원회가 구성되며 교육명세서 위원회는 실제로 학교 건축을 담당하게 될 건축가를 비롯해 학교장, 교사,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 인사, 교육 전문가 등 학교와 관련한 모든 이들의 대등한 참여와 논의가 이루어진다. 따라서 여러 사용자의 교육적 요구와 편의가 반영된 학교시설을 갖출 수 있는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는 특징을 보인다. 또한 미국의 학교건축 및 교실구성의 사례를 보면 교과목의 특징과 안전을 고려해 설비를 했였음을 알 수 있다. 영국은 국가수준에서 학교 시설 개선에 대규모의 재정적 투자를 함으로써 교육변화를 추진한 사례를 제시했다. ‘미래를 위한 학교건립(Building Schools for the Future: BSF)’은 영국 청소년들이 그들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세계적 수준의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는 단순히 학교 건축에만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 교육변화의 기제로서 21세기형 학습 공간을 제공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이러한 영국의 사례는 학교시설 개선을 통한 교육변화라는 새로운 교육개혁의 패러다임을 제시했으며, 이에 국가 수준의 적극적 지원이 뒷받침 되었다는 점에 의의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일본의 교과교실 운영 학교 사례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각 교과별 규모는 학급당 학생 수나 학습 집단의 규모와 연계되어 변화하기 때문에 일정하지는 않다. 소규모인 경우는 약 20평 규모, 중규모의 경우는 약 1.5교실분의 면적(약 30평), 대규모의 경우는 2교실문의 면적(약 40평)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이 학생 이동의 편리성이다. 뿐만 아니라 모든 학교가 시간 수가 많아 이용 빈도가 높은 교과를 블록화해 동선의 중심에 위치시킴으로써 학생 이동 시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있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학점제와 교과교실제의 관계 2009 개정 교육과정은 일반계 고등학교가 학생의 특성과 진로에 맞추어 100% 학생 선택과 이수단위 중심의 교과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트랙을 학교가 잘 만들어 지도하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2011년 1학년 학생들이 졸업하게 되는 2014년부터 모든 학교가 학점제로 학교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 따라서 학점제는 학습자의 흥미와 진로에 맞는 교과를 선택해 수강하도록 하기 때문에 2009 개정 교육과정의 다양화와 자율화를 완성하는 제도적 장치라 할 수 있다. 학생들의 학습 방법 중 가장 우수한 것이 개별화 학습인데 학점제는 이를 실현하는 계기를 제공하며, 동시에 자기주도 학습을 실현하는 제도가 된다. 학점제가 실시되기 위해서는 먼저 학교의 교육과정이 학년 구분 없이 학생의 능력과 수준 및 흥미 등에 따라 자유롭게 교과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졸업을 위한 학점 이수 요건 마련(최소 이수학점 요건 마련 등)과 함께 속진제, 유급제, 재이수제 등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규제와 통제 중심의 교육과정 편성 권한을 학교에 완전히 일임해야 한다.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의 자율권을 단위학교에서 주어야만 학생 중심의 학교교육활동 전개와 진로 중심의 자유로운 교과선택권을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1학기와 2학기로 구분되어 운영되고 있는 현행 학기제에 대해 효율적인 운영 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방과 후 및 휴가기간 운영 방안 마련도 필요하다. 또한 시간표의 탄력적 운영 방안과 학교 간 연계 운영 보장 등이 요청된다. 아울러 수준별 위계과목 준수 요건 마련과 과목별 레벨 설정 등의 작업이 선행되어야 하며, 교육과정 편성 시 학생들의 미래 진로에 맞춰 트랙을 설정해 주어야 한다. 가장 시급한 것은 교원의 수급 문제와 시설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밖에 모든 단위학교에서 2014년부터 학점제를 시행하게 되면 예상치 못한 문제점들이 속출하게 될 것이다. 우선 소수 학생이 선택한 교과의 개설 여부, 교과 선택을 받지 못한 교사의 전보 문제, 인기 위주의 교과선택 분위기 조정 문제, 소규모 학교의 교사배치 문제, 교수-학습 활동 외 학교 업무 담당문제, 원격학습의 학점 인정문제, 유급제로 인한 민원 야기문제, 특수 · 통합 학급 학생에 대한 형평성 문제, 유급 및 미이수 학생에 대한 조치, 전 · 편입학생을 위한 교육청 차원의 이수 방안 강구 등 현장의 문제는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의 특성과 진로를 고려한 교육과정을 편성한 상태에서 교과교실제, 교과집중이수제, 블록타임제 등이 학교현장에서 어느 정도 안착을 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과교실제 성공을 위해 해결해야 할 것은? 교과교실제 운영을 통해 교육의 환경이 개선되고, 단위학교의 자율적인 교육과정 운영과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제고되며, 교사의 수업전문성이 신장되어 교육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다. 또한 행정 위주의 학교 운영체제가 교과수업 중심으로 전환되고, 학생 맞춤형 수업으로 교육서비스가 확대됨에 따라 학교교육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져 사교육의 감소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교과교실제가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교과별 전용교실과 기자재 등 인프라 구축이 전제돼야 한다. 교과교실제를 전면 시행할 경우 30학급 학교를 기준으로 최소 7개 정도의 교실이 더 필요하다고 한다. 학생 수 감소에 따른 유휴교실을 활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충분한 예산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이를 위해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당 3억~7억 원씩 3년간 모두 1조 2200억 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예산 확보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교사 충원 문제도 교과교실제 정착의 관건이다. 교과교실제 시행에 따라 수준별 수업이 현행 2단계에서 상 · 중 · 하의 3단계로만 확대되어도 교사 수요가 최소 1.5배로 늘기 때문이다. 교과부는 임시직인 기간제 교사 채용 확대라는 대안을 내놓고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교과교실제의 부실 운영을 초래할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문제라고 본다. 교과교실제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선 정규직 교사 증원이 불가피하다. 교과부는 교원수급 계획부터 새로 짜야 할 것이다. 교과교실제에 따른 수준별 수업 확대에 맞춰 평가방법 개선도 뒤따라야 한다. 수업은 수준별로 하면서 평가를 동일 잣대로 해서는 수준별 수업이 자리 잡기 어렵다. 석차가 아니라 학업성취 수준만 측정하는 절대평가 방식이나 학점제 도입 방안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특히 교과교실 도입을 근거로 교원배치 기준을 학급 수 기준에서 학생 수 기준으로 변경하겠다는 것은 수준별 수업 확대 등 학생에 대한 개별화 교육의 강화를 모토로 한 교과교실제 도입의 기본 취지를 살린다는 명분을 갖고 있다. 이는 다인수 학급을 소유한 대도시 학교에는 타당하지만 소규모 학교에 대해서는 문제 소지가 있으므로 좀 더 고민이 필요하다. 특히 학생에 대한 관리 · 상담 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학급담당 교원의 중요성을 반드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교과교실제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이동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공간 배치가 이뤄져야 한다. 쉬는 시간 10분 동안 교실을 찾아 이동하다보면 휴식 시간이 부족하거나 다음 수업 준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특히 학생 사물함의 설치나 관리 문제 등도 충분히 감안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휴식 시간 조정 여부 검토, 학생안전사고 발생빈도 증가 우려에 대한 세밀한 대비책도 필요하다. 아울러 교과교실제가 학교현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 교육과정 다양화와 전문화가 필요하고, 그에 따른 충분한 교육프로그램도 제공되어야 한다. 교과부 차원에서 수업모형 연구를 수행하고 교과연구회 지원을 확대하는 등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수석교사의 적극적인 활용이나 기존 우수 운영사례의 전파와 적용에 많은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더욱이 우수한 교원의 충원은 물론 충분한 재정지원과 연수가 뒤따라야 한다. 특히 교과부에서 제기되는 유 · 무형의 인프라 구축을 면밀히 검토하고, 우수 사례 및 관련 프로그램 등을 철저히 준비 · 지원해야 한다. 따라서 ‘교과교실제’는 교사의 전문성 및 학생 수업만족도 제고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학교교육의 강화로 이어지는 중요한 계기로 만들어가야 한다. 특히 처음 도입하는 학교에는 각 교과의 수업 모델을 개발해 제공해 주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교과교실제의 궁극적인 목적은 교수 · 학습의 변화 교과교실제의 궁극적인 목적은 학생 중심의 맞춤형 교실 수업의 개선에 있다. 그래서 향후에는 수업개선 연구 활동이 활발해야 한다. 교과교실 수업을 위한 연구 활동은 학생 중심의 교육과정을 실현함에 있어 다양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따라서 수업개선을 위한 연구 계획, 내용, 결과물들은 교과교실추진위원회를 통해 교과협의회, 각종 연수시간을 통해 공지되고 발표되도록 한다. 또한 학교 교육계획에 반영하고 주기적으로 수업 개선을 위한 연구 결과를 학부모, 학생 등에게도 적극적으로 홍보해 수업개선에 대한 신뢰와 이해도를 높이고 그들로 하여금 함께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되면 학생들은 수업개선을 위한 교사들의 노력을 이해하고 수업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계기를 갖게 되며, 학교 교육에 대한 만족감을 높일 수 있다. 학부모는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수업 방법과 내용에 대한 이해를 통해 공교육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 수 있다. 또한 교과교실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 그리고 교사들 또한 교과교실제 수업개선의 방향을 공유할 수 있으며, 타 교과의 사례를 통해 새로운 교수 · 학습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 아울러 학생들이 교실을 찾아가 능동적으로 수업하면서 자기주도적인 학습능력을 기를 수 있다. 자율적인 공동체 생활 속에서 서로 나눔과 배려를 통해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하는 교육시스템의 변화가 교과교실제이다. 따라서 이러한 교과교실제는 학교 구성원 모두의 참여와 열정, 실천으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교과교실제의 향후 계획 및 전망 정부는 교과교실제를 2014년까지 모든 중 · 고교에 도입해 창의적인 교실수업 구현을 지원하고자 한다. 우선 1단계로 2012년까지 일반계고교에 교과교실제를 전면 도입한다. 2단계로 2014년까지 6학급 이하 소규모 학교 등을 제외한 전체 중 · 고교(5,383교)의 약 90%에 교과교실제를 도입한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이 2011학년도부터 고1 학생들에게 적용됨에 따라, 선택형 교 육과정의 운영이 시급한 일반계고부터 우선 지원하려는 것이다. 특히 직업교육 고교체제 개편에 따라 현행 직업계열 특성화고 중에서 일반계고로 전환되는 291개 특성화고는 교과교실제 도입을 우선 지원하게 된다. 아울러 교과교실제의 운영 유형도 ‘선진형’과 ‘과목중점형’으로 재구조화된다. 현행 3개 유형 중 과목중점형은 적용 교과가 1개뿐이라는 문제점이, 수준별 수업형은 교과교실 환경 구축 지원이 미흡하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따라서 두 유형을 ‘과목중점형’으로 재구조화해 문제점을 보완한다. 개선된 과목중점형은 학교에서 희망하는 2개 이상의 교과에 전용 교사실, 교사 연구실, 준비실 및 기자재 등을 확충 지원하게 된다. 신설학교는 ‘선진형’으로 도입하고 기존학교는 유휴 교실 등 학교여건 및 학교 구성원의 의지 등을 고려해 유형을 선택하게 하며 ‘과목중점형’을 적용한 학교는 학교여건을 고려해 점차 선진형으로 전환시킬 계획이다.3) 교과교실제가 전면 도입되면 학생 · 교사 · 교육과정이 새로운 양상을 보이게 될 것이다. 학생은 교실수업 참여가 활발해져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제고될 것이고, 교사들은 교과별 교사 연구실에 모여 교수 · 학습방법의 연구를 통해 수업전문성이 신장될 것이다. 단위학교 교육과정은 자율적인 운영을 통해 교육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행정 위주의 학교운영체제도 교과수업 중심으로 전환되어 학생맞춤형으로 교육서비스가 확대됨에 따라 학교교육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며, 이로 인해 사교육 수요가 감소되어 사교육비가 경감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교과교실제가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교실수업의 당사자인 교사와 학생의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이다. 교과교실제의 전면 도입은 공교육 발전의 계기로서 향후 우리나라 교육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우리나라 공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교과교실제의 전면 도입을 통해 학생들의 미래 진로를 생각하면서 학점제의 토대 마련과 공교육 혁신의 전환점을 마련하고자 한다. 그래서 단위학교에서는 교과교실제와 학점제 전면 시행에 대비해 최소한 1학년 만이라도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에 따라 학생들의 특성과 미래 진로에 맞는 맞춤형 교육과정을 편성해 운영해야 한다. 그리고 교과집중이수제, 블록타임제 등을 실시해야 하며 사물함 준비, 생활지도 체계 변화, 학교 시설의 변화 구상, 교과협의회를 통한 교과교실 구비 방안 강구 등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어야 한다.
내가 쌓은 업보 1937년생, 우리나라 나이로 일흔 다섯이다. 고희를 넘어 망팔(望八)에 이른다. 45년 교직에 몸담아 오면서 학교는 누구 말마따나 청춘을 불살랐고 이 한 몸을 다 바친 곳이다. 있을 때나 떠났을 때나 미운 정, 고운 정이 싸락눈처럼 쌓인 내 마음의 안식처였고 죽어서도 내 영혼의 영원한 본향(本鄕)인 학교를 10년 전, 눈물을 삼키며 떠났다. 정신적으로 실향민(失鄕民)이 된 것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을 하려고 집을 나섰다가 ‘아참, 내가 퇴직을 했지?’하면서 되돌아오기를 여러 번 했고, 밤마다 교실 가득히 선생님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연구수업을 하는 꿈을 꾸기도 했다. 무료해서 둔해진 몸을 이끌고 어슬렁어슬렁 강가로 나가보았다. 형형색색의 자동차들이 물고기 떼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질주한다. 어디를 가는 것일까. 뾰족한 모자를 멋스럽게 쓰고 유니폼을 곱게 차려 입은 남녀들이 자전거를 타고 강변을 달린다. 모두 바쁜데 나만 하릴 없이 망부석처럼 강가에 서서 물그림자만 응시하고 있다. 아무도 내 이름 석 자를 부르는 사람이 없어 더 서글펐다. 불현듯 자식 생각이 났다. 남들은 아들 셋을 두어 부럽다고 했지만 모두 짝을 지어주었더니 두 놈은 태평양을 건너가고 한 놈만 한국에 남았는데 신통치 않다. 어쩌다 한 번 전화하는 일 말고는 바쁘다는 핑계로 찾아오는 일도 거의 없다. 한동안 나는 자식의 효성이 부족한 점을 탓했지만 이젠 그런 유감조차 없어졌다. 이제 불혹(不惑)을 넘긴 자식에게 지금 와서 새삼스레 효도를 가르친다는 것은 난센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식이 아니라면 친구다. 친구뿐이다. ‘친구 셋을 잘 둔 사람은 성공한 인생’이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나는 실패한 인생인 것 같다. 불러 주는 사람도 없고 부를 사람도 없다. 내 것 남 줄 줄 모르고 남의 것 탐내지 않으며, 내 것 내가 먹고 네 것 네가 먹어야 한다는 식으로 세상을 살았다. 딴에는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 없는 인생을 구가(謳歌)한다고 여겼지만 이제 와 생각하니 실패가 아니라 참패한 인생이었나 보다. 허심탄회(虛心坦懷)할 친구가 한 명도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하면 내 친구는 부지기수(不知其數)다. 초 · 중 · 고등학교에 대학, 대학원의 학연(學緣)에다가 충청남도 출신의 지연(地緣)뿐만 아니라 직장을 오가며 사귄 직연(職緣)과 교회를 다니면서 사귄 신연(信緣), 거기에다 군대에서 사귄 군연(軍緣)까지 합친다면 족히 수십만을 헤아릴 수 있다. 그런데 어째서 외롭고 곤고(困苦)할 때 찾아갈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걸까. 업(業)이다. 누구를 탓할 수 없는 나의 업보(業報)일 뿐이다. 퇴임, 그 해프닝 2000년, 나는 교원정년 단축에 직격탄을 맞은 사람이다. 65세를 ‘마지노선’으로 잡고 마음으로나마 퇴직 설계를 해왔는데 2000년 2월 갑자기 61세의 나이로 물러나게 됐다. 진갑(進甲)이라면 한창 나이다. 교육계에서는 정신적으로도 성숙되었고 자리이타(自利利他)가 무엇인지 철이 들 참이었을 뿐만 아니라 사랑에 물이 올라 아이들에 대한 애정관이 한 차원 승화될 수 있는 비등점(沸騰點)에 있을 때였다. 퇴직사실이 믿기지 않고 분해서 여의도 고수부지(高水敷地)에 모여 벌건 대낮에 주먹으로 하늘을 쿡쿡 찌르고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입에 침이 닳도록 고래고래 소리도 질러보았지만 감불생심, 그건 달걀로 바위를 치는 격이었다. 3월 2일 개학을 하면 아이들에게 작별 인사라도 하고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라고 한 마디 당부도 하면서 점잖고 보기 좋게 퇴직을 하려고 마음먹고 화단의 나무들을 다듬고 있었는데 2월 25일, 새 교장이 발령장을 들고 운동장으로 들어왔다. 한 학교에 두 교장이 있을 순 없잖은가. 다급해진 나는 그동안 하던 일에 대한 브리핑이나 인계도 하지 못한 채 이것저것 짐을 싸서 도망치듯 밖으로 나왔다. 퇴임, 그 후의 방황 갑자기 퇴임을 하자마자 그래도 아직은 쓸모가 있었는지 학교 앞 개인병원에서 나를 불렀다. 함께 퇴직했던 친구들은 대운(大運)이라며 부러워했다. 나는 병원에서 홍보 업무를 맡았다. 직원들은 나를 ‘이사님’이라고 불렀다. 오래도록 선생님 소리만 듣던 내가 갑자기 이사님이 되니까 낯설고 얼떨떨한데다가 병원에서는 의학용어를 거의 약자로 말하고 업무를 추진해서 애로가 많았다. 잠잖게 교장실에 앉아서 도장만 찍던 사람이 보건소, 경찰서, 구청을 비롯해 보건복지부까지 돌아다니며 대외 행정업무를 보면서 병원 월보(月報) 만드는 일까지 하다보니 능력의 한계를 느끼게 되었다. 병원에서 5년을 견디다가 퇴사했다. 그리고 집에서 칩거(蟄居)를 시작했다. 내친김에 새로 공부를 해보려고 특정한 요일을 정해서 백화점의 문화센터를 찾아 재직 때부터 연주해 오던 클라리넷을 연주해 보고 동양화를 배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걸 해서 어쩌자는 거냐’ 라고 자문(自問)하면서 손에서부터 멀어지기 시작했다. 목표가 없었기 때문이다. 목표가 없으면 꿈도 없다는 말이 딱 맞았다. 새로운 시작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새 사업을 한다는 친구를 떠올렸다. 강남 도심 한복판에 출근한다고 해서 찾아갔더니 ‘MVNO’라고 하는 아주 생소한 사업을 하는데 우리말로 하면 ‘별정통신사업’이라고 한다. 일종의 무선전화기(휴대폰) 판매 사업이다. 그들에 따르면 아주 솔깃한 사업이었다. 투자하는 것 한 푼 없고 사업이 잘 되기만 하면 나는 수직상승해 높은 지위에 올라가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는 것이다. 나는 거기서 전화기를 한 대 구매함과 동시에 사업자로 등록을 했다. 그때부터 그곳 사람들은 나를 ‘사장’이라고 불렀다. 홍보이사에서 사장님으로 바뀐 것이다. 마침내 내가 취업을 한 것이다. 집에서 아내의 눈치 볼 필요 없고 용돈 달라고 손내밀 것도 없다. 하는 일은 회사 스케줄에 따라 정해진 강의를 듣고 오후에는 시내를 돌아다니며 휴대폰 판매 사업을 하는 것이다. 아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단말기를 팔면 거기에 따른 수입이 생기고 일정량을 채우게 되면 직급도 승진해 임원이 된다고 했다. 신나는 일이다. 나는 금세 성과를 올려 이 회사의 중역 정도는 누워서 떡 먹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이 얼만데. 어깨에 힘을 잔뜩 주고 집으로 돌아와 국영문(國英文)으로 명함을 찍어 사업을 시작했다. 첫 번째 고객은 두말할 것도 없이 아내와 자식이었다. 아내를 앉혀 놓고 휴대폰을 공짜로 바꿔줄 테니 신청하라고 종이를 내밀었더니 펄쩍 뛴다. 회사에서 배운 대로 전화요금이 어떻고, 나중에 이익이 되는 것은 어떻고... 아무리 설득을 해도 통하지 않았다. 내 가족쯤이야 식은 죽 먹기라고 여겼는데 처음부터 벽에 부닥치고 말았다. 집 안의 조카, 처가를 비롯해 친인척들을 있는 대로 찾아갔어도 모두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면서 거절했다. 어깨에서 힘이 쪽 빠졌다. 하는 수 없이 제자들을 찾았다. 검찰청에 있는 제자를 찾아갔더니 강남의 아주 그럴듯한 음식점에서 거하게 한 상 대접하며 “선생님, 그 회장이란 놈 주민등록번호와 이름 좀 알아오세요. 틀림없이 다단계 사기꾼일 겁니다” 하면서 단박에 거절했다. 그러면서 녀석은 내가 불쌍하고 측은지심이 들었는지 내 호주머니에 용돈을 찔러 주며 이런 것 잘못하면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끼치니까 조심하셔야 한다며 뛰어간다. 다시는 오지 말라는 뜻이다. 도와주지 못하면 쪽박이나 깨지 말 것이지, 고약하고 섭섭하다는 생각이 자꾸 났다. 이 사업을 통해 나는 너무 무모했다는 생각을 했다. 웬만하면 누구나 전화기 한 대쯤이야 쉽게 사줄 줄 알았는데 세상은 그게 아니었다. 2년여 동안 제자들을 찾아 헤매면서, 지난 날 은사로서 존경을 받아 오던 내 인격에 먹칠을 했고 대학 교수로 얻었던 명성에도 상처만 남기고 보기 좋게 패배의 쓴 잔을 마셨다. 다만 이 과정에서 배운 것이 있다면 사회가 불신으로 만연되어 있었다는 것을 몰랐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나에게 가장 취약한 것이 비즈니스(사업) 분야라는 점이었다. 미움과 시기가 난무하는 고해(苦海)의 땅을 헤매고 있던 중 국내에서 한자교육으로 유명한 어느 한 출판사에서 나를 불렀다. 두말할 필요없이 고맙다고 허리를 굽히면서 얼른 자리를 옮겼다. 내가 필요하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나는 너무 기뻤다. 거기서 나는 다시 ‘이사’가 되었다. 출판사라서 도서를 편집하는 일을 하는 줄 알았는데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회사에 나가서 16개 시 · 도에 있는 각급 학교에 한자급수시험을 보도록 권장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영업 업무를 담당하게 된 것이다. 현직에 있는 까마득한 후배들에게 허리를 굽히면서까지 한자시험을 보게 하라고 하기엔 염치도 없고 더구나 그들에게 물질적 · 정신적으로 큰 폐를 끼치는 것 같아서 아주 힘이 들었다. 아는 후배들이 얼마나 성가시고 짜증이 났을까 싶다. 내가 재직 중에 가장 싫어하던 것이 선배가 찾아와서 청을 하는 일이었다. ‘내가 퇴직을 하면 죽으면 죽었지 그런 짓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겠다’고 결심을 했는데 내가 그 짓을 다시하고 있으니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가까스로 1년이 지났는데 어느 날 사장이 밥을 함께 먹자고 했다. 자리에 앉자 예상한 대로 사업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성과가 저조해 회사 입장에서 보면 문제가 많다고 한다. 간접적으로 풀이하면 나의 진퇴문제를 우회적으로 완곡하게 표현하고 있는 게 아닌가. 내가 ‘사장 눈치까지 보면서 회사를 다녀야 하는가’ 하고 고민하다가 어느 날 사표를 냈다. 사장은 이런저런 이유도 묻지 않았고 만류도 없었다. 차 한 잔을 비우지도 않고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더니 문간에서 그는 나와 헤어지며 “이사님은 참 순진한 분입니다”라는 한 마디를 남겼다. 나는 그 뜻이 무엇인지 지금까지 알지 못한다. 집으로 들어와 ‘방콕’ 생활이 다시 시작되었다. 고독이 밀려오고 우울증이 고개를 들었다. 내 주위에서 일정한 과업이 떠났다는 것은 거의 사형언도와 다를 바 없었다. 나에게는 돈, 권력, 명예보다 일이 필요했다. 누가 그랬던가. ‘I Love you보다 I Need you’가 더 좋은 말이라고 하더니 틀림없는 말이다. 사회에서는 모두 나를 보고 “I don’t need You”하고 있으니 말이다. 멀쩡한 데 필요 없는 사람이 아닌가. 마치 부자 아파트촌에서 이사를 갈 때 멀쩡한 침대며 가구를 마구 버리듯 사회는 나를 그렇게 버리고 만 것이 아닌가 싶어 슬펐다. 귀향(歸鄕), 앙코르 인생 그런데 나에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기적이 아니면 천우신조(天佑神助)요 ‘미라클’이다. 한마디로 만루 홈런을 친 것이요, 인생역전 그 자체였다. 이 외롭고 따분하고 슬픈 못난 늙은이를 학교에서 전문 상담교사로 불러준 것이다. 강제 퇴직(?)을 하고 11년 만의 멋진 컴백이었다. 비정규직이었지만 나의 ‘앙코르 인생’에 제2막이 오른 것이다. 여기서 재직하고 있는 교사들은 나를 ‘교장선생님’이라 부르며 가족처럼 잘 대해준다. 역시 학교는 따뜻한 곳이다. 그것은 다른 사회를 가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일종의 체감온도라 할 수 있다. 나는 ‘교장’에서 퇴직 후 ‘홍보이사’가 되었다가 ‘사장님’, ‘이사님’을 거쳐 다시 ‘교장선생님’이 되었다. 산전수전을 거쳐 아주 먼 길을 우회(迂廻)해 돌아온 것이다. 달라진 학교 내가 배회하는 동안 학교는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다. 겉모습도 달라졌고 속도 몰라보게 변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더니 학교는 열 번도 더 변했다. 교사들의 모습과 그들의 언어가 달라졌고 업무며 결재방식, 의사소통 방식, 가르치는 방법도 많이 달라져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이런 경우를 두고 천지개벽(天地開闢)이라고 하나, 상전벽해(桑田碧海)라고 해야 하나, 만감이 교차한다. 구시대는 가고 새로운 시대가 온 것이다. 아날로그 시대는 거(去)하고 디지털 시대가 내(來)한 것이다. 구어(口語)시대는 가고 ARS와 기계음(機械音) 시대가 온 것이다. 연필(鉛筆) 시대가 가고 전필(電筆) 시대가 온 것이다. 그 결과 마침내 대부분의 노년층은 새로운 문맹 세대가 됐다. 이들은 집에서 자식들에게 소외(疏外)당하고 사회에서도 상대해 주지 않는 이른바 ‘궁민층’(窮民層)이다. 그 묘한 경계선에 내가 있다. 우리는 해방과 함께 새로 국어를 배워야 했고, 수없이 문법과 맞춤법이 바뀌면서 고통을 받아왔다. 이제 겨우 한글 좀 익히는가 했더니 컴퓨터와 IT 산업이 등장하면서 손과 발이 꽁꽁 묶인 처지가 되었다.
1. 관련 근거 및 방향 가. 관련 근거 1) 「교육기본법」 법률 제8915호 2008. 3. 21 2) 「교육공무원법」 법률 제10258호 2010. 4. 15 3) 「교원 등의 연수에 관한 규정」 대통령령 제22676호 2011. 2. 25 4) 「교원 등의 연수에 관한 규정 시행규칙」 교육과학기술부령 제58호 2010. 4. 16 나. 교원 연수의 필요성 1) 교원은 교육자로서 갖추어야 할 품성과 자질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교육기본법」 제14조제2항). 2) 교육공무원에게는 연수기관에서 재교육을 받거나 연수할 기회가 균등히 부여되어야 한다(「교육공무원법」 제37조). 3) 교육공무원은 그 직책을 수행하기 위하여 부단히 연구와 수양에 노력하여야 한다(「교육공무원법」 제38조제1항). 4) 교원은 수업에 지장이 없는 한 소속 기관장의 승인을 얻어 연수기관 또는 근무 장소 이외의 시설 또는 장소에서 연수할 수 있다(「교육공무원법」 제41조). 5) 교육기관 · 교육행정기관 · 교육연구기관의 장은 정기 또는 수시로 그 소속 교육공무원의 재교육 및 연수의 실적과 근무성적을 평정하여 인사관리에 반영시켜야 한다(「교육공무원법」제42조제1항). 2. 연수대상 및 연수의 종류 가. 연수대상(「교원 등의 연수에 관한 규정」 제3조) 1) 연수기관 및 연수대상 ※ 「유아교육법」 제7조(유치원의 구분) : 국립유치원, 공립유치원, 사립유치원 「초 · 중등 교육법」 제2조(학교의 종류) : 초등학교(공민학교), 중학교(고등공민학교), 고등학교(고등기술학교), 특수학교, 각종 학교 2) 교원이 아닌 교육공무원은 그 직위와 직무내용에 따라 각급 연수원에서 연수를 받을 수 있다. 3) 연수원장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는 연수원 운영에 지장을 주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위 1)의 연수대상자 외의 자에 대하여 연수를 실시할 수 있다. 3. 연수 종별 과정 및 대상자 선발 4. 위탁 · 지정 연수 및 원격교육연수지원센터 가. 위탁연수 1) 연수원장은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연수의 일부를 다른 연수기관이나 교육기관 또는 교육행정기관에 위탁하여 실시할 수 있다. 2) 위탁연수의 요청을 받은 연수기관이나 교육기관 또는 교육행정기관의 장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이에 협조하여야 한다. 이 경우 위탁연수의 요청을 받은 기관의 장은 위탁기관의 장에게 연수에 필요한 자료 및 연수경비의 전부 또는 일부의 부담을 요청할 수 있다. 나. 지정연수 교육감은 연수원이 실시할 수 없는 특수한 분야(위탁 실시하는 경우를 포함)에 관한 연수를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특정기관을 지정하여 그 연수를 실시하게 할 수 있다. 다만, 다른 교육감이 지정한 특정기관에서 그 연수를 실시하게 할 때에는 별도의 지정절차를 거치지 아니할 수 있다. 다. 원격교육연수지원센터 1)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은 원격교육연수원의 설치 · 폐지 및 운영업무를 지원하게 하기 위하여 원격교육연수지원센터를 지정할 수 있다. 2) 원격교육연수지원센터는 다음의 업무를 수행한다. 가) 원격교육연수원의 운영과 관리를 위한 시스템 구축 나) 원격교육연수원의 설립 · 폐지인가 시 의견제시 다) 원격교육연수원의 품질관리 지침 마련 및 원격교육연수에 대한 평가 라) 원격교육연수 콘텐츠 심사 마) 그밖에 원격교육연수원의 운영업무 지원 등에 관한 사항으로서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이 인정한 사항 3)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은 원격교육연수지원센터의 사업 추진을 위한 연구개발비와 운영에 필요한 행정적 · 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다. 4)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은 지원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하여 원격교육연수지원센터의 운영 및 사업 추진 실태에 관한 사항을 평가하여 이를 활용할 수 있다. ※ 원격교육연수과정을 운영하고자 하는 연수기관은 원격교육 연수계획서 및 원격교육연수콘텐츠를 원격교육지원센터에 제출하여 심사를 받아야 함. 다만 교육과학기술원과 교육감이 설치하는 원격교육연수원은 그러하지 아니함 5) 원격교육연수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중복을 부분적으로 허용한다. ■ 교육공무원 대상 원격교육 연수과정 인정범위 평일 : 1강좌 쪾 방학 중 : 2강좌(출석연수와 중복될 경우 1강좌) ■ 원격연수와 집합(원격)연수의 중복 허용 범위 평일 : 원격연수와 집합(원격)연수의 중복은 허용하지 않음 - 단, 원격연수와 집합(원격)연수의 중복 시 연수기 간이 짧은 연수의 기간을 기준으로 연수기간의 1/4 이하인 경우에는 인정 예) 원격연수 3주, 출석연수 2주(10일)의 경우 중복 허용 기간 2일 방학 중 : 원격연수와 집합(원격)연수를 포함한 2강좌의 중복은 허용(원격연수 1강좌 + 집합(원격)연수 1강좌) 5. 연수원에서의 연수 가. 연수성적의 평가 및 수료 1) 연수원장은 연수자의 연수성적을 평가함에 있어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기준과 평가방법을 정하여 시행하여야 한다. 2) 각 과정별 연수성적은 100점을 만점으로 하여 60점 이상을 득점한 자를 그 수료자로 한다. 3) 연수원장은 각 과정별로 연수성적이 우수한 자를 표창할 수 있다. 4) 연수원장은 연수자의 연수성적을 연수과정 수료 후 10일 이내로 연수자의 소속기관의 장에게 통보하여야 한다. ※ 소속기관의 장은 연수성적이 수료점수에 미달된 자에 대하여는 다시 연수를 받게 할 수 있다. 나. 연수이수실적의 기록 · 관리 1) 교원의 임용권자는 소속교원의 연수이수실적을 학점화하여 기록 · 관리하되, 연수이수시간을 기준으로 15시간을 1학점으로 하여야 한다. 2) 임용권자는 교원의 연수이수실적을 당해 교원의 인사기록카드에 기록 · 관리하여야 한다. 다. 퇴학처분 1) 연수원장은 연수자가 다음 어느 하나에 해당한 때에는 퇴학처분을 하고 연수자의 소속기관의 장에게 이를 통보하여야 한다. 가) 연수자로 선발된 자가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대리로 연수를 받게 한 때 나) 정당한 사유 없이 결석한 때 다) 수업을 극히 태만히 한 때 라) 시험 중 부정한 행위를 한 때 마) 연수원장의 연수에 관한 지시를 따르지 아니한 때 바) 연수자가 다른 연수자의 연수를 방해하거나 연수질서를 문란하게 한 때 사) 질병 기타 연수자의 특수사정으로 인하여 연수를 계속 받을 수 없게 된 때 2) 소속기관의 장은 위 1)의 가) ~ 바)의 사유로 인하여 퇴학처분을 받은 자 또는 연수자로 선발된 자로서 당해 연수원에 연수개시 전까지 정당한 사유 없이 등록을 하지 아니한 자가 「국가공무원법」 제78조제1항 각 호의 어느 하나의 징계사유에 해당된다고 인정하는 때에는 관할 징계위원회에 징계의결의 요구를 할 수 있다. 3) 소속기관의 장은 제2항의 규정에 의하여 징계의결의 요구를 한 때에는 그 뜻을 당해 연수원장에게 통보하여야 한다. 라. 연수비의 지급 등 연수자에게는 예산의 범위 안에서 연수에 필요한 설비의 전부 또는 일부를 지급할 수 있다. 6. 교원의 능력개발평가 가. 교원능력평가 1)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및 교육감은 학교에 근무하는 교원을 대상으로 교원의 능력을 진단하기 위한 교원능력평가를 매년 실시할 수 있다. 2) 교원능력평가는 교원 상호 간의 평가 및 학생 · 학부모의 만족도 조사 등의 방법으로 실시한다. 나. 평가의 원칙 1) 평가대상 및 평가참여자의 범위는 공정성 및 신뢰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기준을 정할 것 2) 평가방법은 계량화될 수 있는 측정방법과 서술형 평가방법 등을 병행하여 평가의 객관성 및 타당성을 확보할 것 3) 평가에 참여하는 교원 및 학생 · 학부모의 익명성을 보장할 것 4) 평가에 관한 학교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할 것 다. 평가항목 1) 교장 및 교감 : 학교경영에 관한 능력 2) 교사 : 학습지도 및 생활지도 등에 관한 능력 라. 평가결과의 통보 및 활용 1)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및 교육감은 교원능력개발평가를 실시한 경우에는 그 평가 결과를 해당 교원 및 해당 교원이 근무하는 학교의 장에게 통보하여야 한다. 2)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교육감 및 학교의 장은 교원능력개발평가의 결과를 직무연수 대상자의 선정, 각종 연수프로그램의 개발 및 제공, 연수비의 지원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마. 교원능력개발평가관리위원회 1) 교육감 및 학교의 장은 교원능력개발 평가실시에 필요한 사항을 심의하기 위하여 교육청 및 학교별로 교원능력평가관리위원회(평가관리위원회)를 구성 · 운영하여야 한다. 2) 평가관리위원회는 교원, 학부모 및 외부 전문가 등을 포함하여 5명 이상, 11명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한다. 3) 평가관리위원회의 심의사항, 구성 및 운영 등에 필요한 세부사항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정하는 기준에 따라 교육감 및 해당 학교의 장이 정한다. 4) 교원능력개발평가의 구체적인 실시방법 및 기준은 다음 항목의 구분에 따라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정하는 기준과 절차에 따라 교육감이 정한다. 가) 평가대상 및 평가에서 제외되는 교원의 범위와 기준 나) 평가에 참여하는 교원 및 학생 · 학부모의 범위 다) 평가항목의 추가 및 조정 라) 평가의 방법 및 절차 마) 평가의 실시 시기 바) 평가결과의 활용 및 연수 지원 사) 그밖에 교원능력개발평가 실시에 필요한 중요 사항 문제 1. 직무연수 대상자를 지명하게 할 수 있는 자로 짝지어진 것은? ㄱ. 교육감 ㄴ. 교육장 ㄷ. 교육기관의 장 ㄹ. 교육행정기관의 장 ㅁ. 교육연구기관의 장 ㅂ. 국립학교의 장 ㅅ. 공립학교의 장 ㅇ. 사립학교의 장 ① ㄱ ~ ㅇ 전부 ② ㄱ, ㄴ ③ ㄷ, ㄹ ④ ㅂ, ㅅ, ㅇ ⑤ ㄴ, ㅅ, ㅇ 「교원 등의 연수에 관한 규정 시행 규칙」 제4조(연수대상자의 선발)에 근거함. 직무연수의 대상자는 관할 교육감 또는 「교육공무원법」 제2조제2항 내지 제4항(교육기관, 교육행정기관, 교육연구기관)의 규정에 의한 국립의 학교 또는 기관의 장이 지명하되, 교육감은 연수과정별로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는 교육장 또는 공립 · 사립학교의 장으로 하여금 연수대상자를 지명하게 할 수 있다. 정답 : ① 2. 직무연수 대상자의 지명에 대하여 바른 것은? ① 준교사로 근무한 기간이 오래된 자의 순으로 지명함 ② 원로교사의 경력이 오래된 자의 순으로 지명함 ③ 학력 · 경력 · 연수과정 내용 · 본인의 희망 등을 고려하여 지명함 ④ 직무수행 능력이 부족하다고 인정되는 자들 우선 순으로 지명함 ⑤ 2급정교사로 근무한 기간이 오래된 자의 순으로 지명함 「교원 등의 연수에 관한 규정 시행규칙」 제4조 제4항에 근거함 1. 직무연수의 대상자는 학력 · 경력 · 연수과정의 내용 및 본인의 희망 등을 고려하여 지명함 2. 1급정교사 과정의 연수대상자는 1급정교사 과정의 연수를 받지 아니하고 2급정교사로 근무한 기간이 오래된 자의 순으로 지명함 정답 : ③ 3. 교원의 연수기관의 종류에 해당되지 않는 것은? ① 종합교육연수원 ② 교육연수원 ③ 교육행정연수원 ④ 초 · 중등 교육연수원 ⑤ 원격교육연수원 「교원 등의 연수에 관한 규정」 제2조(연수기관의 종류 및 설치)에 근거한 1. 교육연수원, 2. 교육행정연수원, 3. 종합교육연수원, 4. 원격교육연수원 정답 : ④ 4. 연수대상자에 대한 설명 중 잘못된 것은? ① 교육연수원은 학교에 근무하는 교원을 연수대상으로 한다. ② 교육행정연수원은 교장, 교감, 자격인정을 받은 자를 연수대상으로 한다. ③ 종합교육연수원은 교육연수원, 교육행정연수원의 연수대상자를 연수한다. ④ 교원이 아닌 교육공무원은 그 직위와 직무내용에 따라 연수를 받을 수 있다. ⑤ 연수원장은 연수대상자 외의 자에 대하여 연수를 실시할 수 없다. 「교원 등의 연수에 관한 규정」 제3조(연수대상)에 근거함. 연수원장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는 당해 연수원의 운영에 지장을 주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교원 및 교원이 아닌 교육공무원 연수대상자 외의 자에 대하여 연수를 실시할 수 있다. 정답 : ⑤ 5. 연수원에서의 연수관련 내용으로 잘못 설명된 것은? ① 연수원의 강사는 당해 연수원장이 위촉한다. ② 연수성적은 100점 만점에 80점 이상자만을 수료자로 한다. ③ 연수성적은 연수과정 수료 후 10일 이내에 소속기관에 통보 ④ 연수원장은 각 과정별로 성적우수자를 표창할 수 있다. ⑤ 연수성적 수료 점수 미달 자는 다시 연수를 받게 할 수 있다. 「교원 등의 연수에 관한 규정」 제9조(연수성적의 평가 및 수료)에 근거함. 1. 연수원장은 연수자의 연수성적을 평가함에 있어서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기준과 평가방법을 정하여 시행하여야 함 2. 각 과정별 연수성적을 100점 만점으로 하여 60점 이상을 득점한 자를 그 수료자로 함 정답 : ② 6. 교장 · 원장 자격연수 기간 및 시간으로 바른 것은? ① 50일 이상, 360 시간 이상 ② 30일 이상, 180시간 이상 ③ 60일 이상, 400시간 이상 ④ 40일 이상, 240시간 이상 ⑤ 35일 이상, 200시간 이상 「교원 등의 연수에 관한 규정」 [별표 1]에 근거함 1. 교사1급, 교감 · 원감 자격연수 30일 이상, 180시간 이상 2. 교장 · 원장 자격 연수 50일 이상, 360시간 이상 정답 : ① 7. 교감 자격 연수 대상자의 1급정교사 자격연수성적이 다음과 같은 경우 자격연수성적을 계산하시오. 1. 교감(원감)자격연수응시대상자 (「교육공무원인사관리규정」 제12조) 1급정교사 전문상담(교도)교사 또는 1급 정교사 자격 취득 후의 사서교사 자격연수성적 중 유리한 것 2. 자격연수 평정점 9점―(자격연수성적만점―자격연수성적)×0.05 ※ 소수점 이하 넷째자리까지 구하여 기재함 8. 교원능력평가의 실시시기, 평가항목, 활용 및 관리위원회에 대하여 간략하게 답하시오. 1. 교원상호 간의 평가 및 학생 · 학부모의 만족도 조사 등의 방법으로 매년 할 수 있음 2. 평가항목 ① 교장 및 교감 : 학교 경영에 관한 능력 ② 교사 : 학습지도 및 생활지도 등에 관한 능력 3. 교원 능력 평가의 결과는 직무연수 대상자의 선정, 각종 연수프로그램 개발 및 제공, 연수비 지급 등에 활용할 수 있음 4. 해당 교육청 및 학교별로 교원능력개발평가관리위원회를 구성 · 운영하되 교원, 학부모 및 외부 전문가 등을 포함하여 5명 이상 11명 이내로 한다.
문제 사회적 · 학교 현장 변화에 따른 학교교육의 위기를 진단하고 미래 학교의 방향에 대해 논술하시오. 예시답안 Ⅰ. 序論 교육은 개인적 · 국가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미래 지향적 활동이다. 따라서 교육에 관해서는 미래 사회의 장기적인 변화에 대비하고 현실적으로 예상하기 어렵거나 간과하기 쉬운 문제를 미리 예측하고 사전에 준비 태세를 점검하면서 장기적인 발전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노동 인구 감소, 사회 양극화 심화 및 사회 구조의 변화,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소비 가치의 이동, 창의성이 존중되는 지식 · 문화의 융합 가속화, 개방화 · 세계화로의 글로벌 환경 변화, 유비쿼터스 기술 대두, 웹 인프라 고도화 등의 변화를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교육을 통해 길러 내야 하는 인간상 및 교육목적뿐만 아니라 교육내용 및 교육방법, 교수 · 학습의 공간, 교육 거버넌스(governance) 등 교육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교육이 대응해야 할 과제를 제기하고 있다. 추진해야 지정학교 운영의 거시적인 목적과 미시적인 목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거시교육학적인 필요에 의해서 교육시책의 구체적인 적용 방안을 강구하거나 프로그램 및 자료 활용 가능성의 검증, 검증된 방안 적용과 프로그램 및 자료의 일반화 등을 목적으로 연구학교를 지정 운영함으로써 중앙집권적 형태를 취해왔다. 그 결과 지정기관의 요구와 목적에 맞게 조작되거나 형식화되어 가설이 부정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연구발표가 끝나면 연구 전의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학교교육은 사회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제2의 물결인 산업화 시대에 맞춰 행해지고 있다. 한 가지 교육과정, 한 가지 교수 · 학습 과정에 의해 많은 학생이 똑같은 교육을 받는다. 이는 한국만이 아니라 미국 등 거의 모든 나라가 비슷한 실정이라고 한다. 즉, 시대의 변화에 맞게 개인의 독창성과 창조성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는 교육으로 전환해야 하는데 변화의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사회 변화는 교육 패러다임의 혁명적 변화를 가져왔다. 그동안 학생 · 청소년을 대상으로 선생님들이 주체가 되어 실시해 오던 학교 중심의 교육에서 전 생애를 통해 언제, 어디에서든지 학습을 해야 하는 학습자 중심의 생애 교육으로 바뀌게 되었다. 학교 중심의 교육 → 평생 학습 사회(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사회) 이상과 같이 본고에서는 사회적 · 학교 현장의 변화에 따른 학교교육의 위기 진단에 대해 알아보고, 미래 학교교육의 방향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Ⅱ. 本論 1. 학교교육의 위기 진단 학교교육 위기의 양상은 학교교육에 대한 불신과 이로 인한 사교육의 성행 및 조기 유학의 증가와 같은 학교교육 이탈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학교교육의 위기는 단순하게 이야기 하면 급격한 사회변화 속에서 학교교육의 기능이 쇠퇴함으로써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학교교육의 위기 원인은 교육의 책무성을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 고조, 학교교육의 획일성과 경직성, 교사의 역할과 위상 약화, 교육투자의 누적적 결손으로 인한 학교교육의 경쟁력 약화, 책무의 비기준성, 입시 위주 교육 등이다. 가. 교육의 책무성을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 고조 사교육비 증가, 학교 폭력, 교사들의 열의 부족 등이 사회적으로 문제시되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은 물론, 돌봄기능 등을 강화하여 사회적인 공헌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나. 학교교육의 획일성과 경직성 학교교육의 변화를 저해하는 가장 치명적인 요인은 수동적인 학교 풍토라고 할 수 있다. 교육과정은 물론 교과서, 교과서를 지도하는 교사용 지도서까지 국가에서 개발한 것을 제공받아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내용과 방법으로 학생을 가르쳐 온 국가 중심의 교육과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교육내용과 방법의 획일성과 학교제도 및 운영의 경직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가장 큰 문제점은 학생들 각자가 자신의 관심과 필요에 맞는 교육내용을 자신의 능력에 따라 배울 수 없다는 점이다. 우리 학교교육이 다원화되고 있는 사회 속에서 다양하게 표출되고 있는 교육수요자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다. 교사의 역할과 위상 약화 교사의 역할과 권위를 약화시키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입시 위주 교육과 이에 따른 사교육 성행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교육에서는 먼저 선수학습을 하기 때문에 사교육을 받는 학생들에 있어 교사는 이미 배운 것을 가르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신세대의 가치관과 의식이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정보의 홍수에서 살고 있는 학생들에게 수업 내용과 방법을 적용하지 못할 경우 교사의 권위는 점점 약화될 수밖에 없다. 라. 교육투자의 누적적 결손으로 인한 학교교육의 경쟁력 약화 한국교육은 급속한 교육기회 확대로 양적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양적 성장에 걸맞은 질적 발전을 이루기 위한 교육투자가 이루어지지 못해 학교교육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초등학교 24.1명, 중학교 20.2명, 고등학교 16.5명으로 2010년 9월 7일 발표한 OECD 평균(초등 16.4명, 중학교 13.7명, 고등학교 13.5명)을 상회하나, 전년에 비해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고등학교를 제외한 모든 교육단계에서 감소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과다는 학생의 능력 수준과 개인차를 고려한 다양한 교육활동을 제약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마. 책무의 비기준성(학교교육에 대한 올바른 평가와 책무성=학교를 변화시키는 원동력) 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교육하는 면에 대해 책무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예를 들면 교육과정의 평가는 질 관리 지침으로 학생의 목표 도달도를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평가도구와 방법을 구안해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선생님들이 평가를 교육과정의 지침에 따라 수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학교에는 이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 그래서 학교마다 선생님들에게 요구하는 평가 수준이 다르고 이에 따라 책무성이 다를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이 일로 지도 · 감독의 위치에 있는 관리자와 마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책무성의 비기준성은 학교에서 노력하는 선생님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거나 고난도의 업무를 기피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바. 입시 위주 교육 한국교육의 질적 발전을 저해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입시 경쟁과 이에 따른 입시 위주 교육이다. 입시 위주 교육이 문제가 되는 것은 정답을 맞히는 반복학습과 출제 빈도가 높은 내용 위주의 암기학습이 되어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과 창의 인성교육을 통한 융합 인재 육성을 어렵게 한다는 점이다(이혜영 외 2007). 2. 미래 학교의 방향 21세기의 사회 변화에 따라 새롭게 조성된 교육환경과 인재에 대한 새로운 요구는 기존 교육체제의 근본적인 변화를 필요로 한다. 교육의 내용과 방법만이 아니라 교육체제의 틀과 운영 방식, 나아가 교육을 보는 관점까지 변화해야 한다. 이는 곧 교육의 패러다임이 전환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미래 학교의 방향은 학교 기능의 재정립, 새로운 교장 리더십 발휘, 교수 · 학습 공간의 개방화, 교육서비스 공급의 다원화, 교육과정과 방법의 다양화, 학력인증체제의 유연화, 교육 거버넌스의 재정립 등이다. 가. 학교 기능의 재정립 지식교육 중심의 학교교육에서 인성교육의 강화와 학생 보호, 돌봄 기능까지 수행하는 방법으로 그 기능이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축적된 지식 전달과 습득에서 지식을 창출 · 적용하는 창의적 사고력을 기르는 교육의 전환과 인성교육의 돌봄 기능까지 확대). 나. 새로운 교장 리더십 발휘(‘학교의 질은 학교장의 능력에 따라 달라진다’) 학교교육은 지식기반사회를 선도할 도덕적이고 창의력을 겸비한 사람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두고 이를 구현할 구체적인 실현 방안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이에 따라 학교를 경영함에 있어서 학교장이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학교교육의 발전과 경영의 방향이 결정된다. 학교경영을 수행하는 학교장의 역량이 그 학교 교육의 질을 결정하게 되며, 학교장의 능력만큼 발전한다. 그러므로 학교장은 뚜렷한 교육철학의 바탕 위에 확고한 경영의식과 소신,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다. 교수 · 학습 공간의 개방화 미래사회에서는 정보기술의 발전으로 언제, 어디서든지 네트워크에 접속해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될 것이다. 이는 학습 공간의 확장과 더불어 교육받는 기간과 학습자 연령의 확장(평생학습체제로의 전환 가속화)과 교육 · 학습 공간의 개방화는 학력인증체제의 유연화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한다. 라. 교육과정과 방법의 다양화(경직된 교육과정에서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으로) 교육과정은 한 학교의 교육을 좌우하는 중요한 자양분이다. 교육과정의 핵심은 교과교육에 있고 교과교육의 핵심은 지적 안목(知的 眼目) 형성에 있으며 지적 안목의 핵심은 학생 자신의 지성적 삶 능력 신장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학교 교육과정은 교육 목적에 맞추어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을 구현해야 한다. 최소한 학습되어야 할 교육 내용은 학교가 책임 있게 가르칠 필요가 있다. 마. 학력인증체제의 유연화 학령기 학교교육 중심체제가 평생학습체제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학교 밖의 다양한 교육기관(홈스쿨 포함)에서 이루어진 학습 결과를 학교교육과 동등하게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 Ⅲ. 結論 사회의 변화가 보여주는 가지는 교육적 의미는 대단히 크다. 과학 및 정보기술 발달의 가속화, 개방화와 세계화의 심화, 가치관과 생활양식의 다원화 등은 오늘날의 교육에 대해서 전면적인 재적응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사회적 · 학교 현장의 변화에 따라 학교교육의 위기를 진단하고 개선한다면 급변하는 사회변화에 보다 빠르게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갈 수 있을 것이며, 개인적, 사회적 적합성을 살려 학교교육이 시대에 맞게 변화와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앨빈 토플러는 ‘부의 미래’에서 기업의 변화 속도는 시속 100마일인데 비해 학교의 변화 속도는 10마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학교교육의 변화에 더 관심을 가져야함에 무게를 더해주고 있다. 참고 자료 1. 21세기 새로운 사회의 특징 가. 지식기반사회 : 지식과 정보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지식과 정보가 엄청난 부가가치를 증가시키는 사회로, 21세기 사회를 특징짓는 용어다. 지식기반사회라는 말은 1990년대 후반부터 빈번하게 사용되어왔는데, 이것은 지식이 노동, 자본과 함께 중요한 생산 요소가 되는 경제를 부각하는 용어이다. 나. 세계화가 이루어지는 사회 : 국경이 없는 개방으로 영어 교육 활성화와 인성 교육이 필요하며 무한 경쟁시대로, 창의성 신장 교육을 필요로 한다. 다. 다원화 사회 : 자율성, 창의성, 다양성이 존중 → 자기 선택의 능력이 중요 이와 같이 21세기 새로운 지식정보화사회에서 요구되는 인간상은 더불어 사는 지혜를 가진 인간, 경쟁력을 갖춘 창의적인 인간으로 창의적이고 경쟁력 있는 융합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 2. 21세기 학교 연구 IBM의 최고 경영자인 루이스 거스너(Louis V. Gerstner. Jr)는 위기에 처한 미국 공립학교를 대상으로 21세기 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학교의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개혁에 성공하는 학교들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김용구 외 공역, 2001). 가. 교육의 탁월함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자신이 맡고 있는 학교를 자유롭게 운영하는 열정적이고 대화를 좋아하는 교장 나. 명확하게 규정된 학교의 목표와 그 달성 정도를 점검하는 적절한 시스템 다. 다양한 첨단 교육 기자재와 공학 기술의 효과적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열정과 재능을 갖춘 우수한 교사 집단 라. 근면하고 열정적으로 공부하는 학생 마. 학교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부모 학교 3. 사회 변화에 따른 교육의 과제 미래 사회는 지식기반사회의 강화, 과학 및 정보기술 발전의 가속화, 개방화와 세계화의 심화, 인구구조의 변화, 가치관과 생활양식의 변화 등 다양한 차원에서 그 변화의 모습이 전망된다. 이러한 변화들은 교육 전반에 많은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교육체제에 새로운 과제를 요구할 것이다. 지식기반사회의 강화는 지식의 단순한 습득이 아니라 지식을 창출 · 적용하는 지식 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으며, 이것은 교육내용 및 교육방법의 변화에 대한 요구로 이어질 것이다. - 지식의 단순 전달에서 지식활동을 자기주도적이고 주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교육방법의 적용 필요 - 명시적 지식 중심의 교육과정에서 암묵적 지식까지도 포괄하는 교육내용의 재구조화 요구 - 학령기 학교 중심 체제에서 평생학습체제로 전환 4. 새로운 학교체제 확립 ○객관적 · 주관적인 교육력 증진 : 교육력은 학교교육의 힘이다. 그것은 학교교육을 통해 계발되는 학생들의 지성, 덕성, 인성, 감성과 과업 수행 능력의 정도로써 나타난다. 학교의 교육력을 증진시킨다는 것은 객관적으로는 학교가 기초학력 수준 미달자를 최소로 줄이면서 우수 학력 성취자를 늘리는 것이다. 그것은 또한, 주관적으로는 학교가 학부모들이나 교사들이 느끼는 교육력의 주관적 수준을 높이는 것이다. ○개별에서 학교 단위 교원 연구체제 : 연구대회는 교사 전문성 신장의 허브이다. 학교가 변하려고 하면 그 구성원의 태도와 행위가 바뀌어야 하고 그들이 변화에 필요한 지식이나 기능을 습득해야 한다. 교원 연수는 이러한 필요성을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형식에서 본질(임상장학)로 : 학교에는 교육의 본질보다는 형식적인 부분이 많았음을 부인할 수 없다. 예를 들면 교내 장학 시 한 시간의 수업을 공개하고 수업 협의를 통해 칭찬이나 격려, 또는 약간의 보완 사항 등을 제시하는 수준의 장학 활동을 매년 되풀이 하고 있는 경우나, 연구 시범학교의 운영 시 적용했던 수업 방법을 계속적으로 적용하지 못하는 것 등 학교교육의 변화를 위해 추진했던 활동들의 많은 부분이 형식에 치우치고 있다. 사례 임상장학(Clinical Supervision)이란 병상의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와 같이 교실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교수ㆍ학습과정에서 일어나는 현황을 실제로 관찰해 자료를 얻고 이를 토대로 교사와 함께 수업설계와 전략을 수립해 실행하고 그 결과를 평가해 교수ㆍ학습과정에 재반영함으로써 교사의 교실활동을 개선하고 나아가 학생들의 학습효과를 제고하려는 것이다. ○제도 중심에서 변화의 나침반, 학교컨설팅으로 사례 학교컨설팅은 학교의 자생적 활력 함양과 학교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단위 학교와 학교 체제 구성원들의 요청에 따라, 전문성을 갖춘 교육 체제 내외 전문가들이 문제와 과제의 해결을 도와주는 활동이다. [PART VIEW] ○기술에서 창조로 : 학교의 교육은 교수 기법을 개발해 적용하려는 노력을 많이 해왔다. 기술로 접근하려는 시도는 산업 사회적 접근법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지식 · 창조의 평생 학습 시대에 걸맞은 교육을 하려면 상황에 적합한 아이디어를 찾아가는 창조적 접근이 필요하다. ○교사 중심에서 시스템 중심으로 : 담당 교사 혼자서 계획을 수립 · 실행하고 평가 환류 하는 담당자 방식은 담당자 개인의 능력에 따라 성과가 결정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교육의 목표와 전략에 따라 체계적으로 지도할 수 있도록 시스템 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발전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일회성에서 지속성으로 : 학교교육과 관련해 매년 개선의 중점을 정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수업 계획 수립 - 수업 방법 개선 - 수업 자료 개발 - 평가 방법 개선 등의 연차적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면 학교 수업이 지금보다는 훨씬 발전하고 교원들의 경력과 전문성도 비례하는 효과를 거둘 것이다. ○실현 가능한 비전과 목표 세우기 : 교육의 비전과 목표를 세우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목표를 수립할 때에는 실현 가능성을 중시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학교 교육계획은 중장기적으로 계획하지 않는다. 그러나 비전을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이 있어야 일관성 있는 교육을 추진할 수 있으며 이는 평생 학습 사회에서 생애를 바라볼 수 있는 교육을 추진하는데 매우 요긴하게 작용할 것이므로 꼭 필요하다.
전문직이 되기 전에 교육전문직이 되려고 할 때 어느 교장선생님께서 들려주신 ‘전문직이 되기 전에 갖추어야 할 자질’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기며 다섯 가지 전문적 자질과 인성적 자질을 이야기해본다. 먼저 전문성을 갖추는 꾼이 되어야 한다. 전문성은 깊이와 넓이, 정교함에서 온다. 교육과정, 연구, 수업, 교육행정 등에 있어서 전문성은 빙산과도 같아서 많이 갖추고 있으면 많이 드러나며 전문성에 몰입하는 마니아가 성공할 수 있다. 이때 반드시 올바른 가치관과 정직성을 함께 갖추어야 한다. 둘째, 글로벌시대에는 지식과 경험만으로는 경쟁력을 갖기 힘들고 전문적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최고의 무기인 창조성, 끼를 갖추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고의 다양성과 유연성을 갖추도록 해야 할 것이다. 셋째, 도전정신과 열정을 지녀야 한다. 열정은 긍정적 사고방식과 육체적 건강에서 나온다. 열정을 지닌 교육의 서번트 리더로 도전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개념을 더해 겸손함과 친절함을 함께 갖추어야 할 것이다. 넷째, 네트워킹, 즉 관계를 맺을 수 있어야 한다. 내 안의 능력과 지식만 가지고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관계 속에서 능력은 배가 된다. 관계 형성에 있어서 기본예절과 신뢰가 기본이 되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서류, 행사, 자료제작 등에 있어서 미적 감각은 더 없이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미적 감각까지 더한 남다른 안목을 갖춘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서류 준비 및 마음가짐 교육 · 교직관 - ‘교사의 질이 학교의 질을 결정한다’는 신념하에 전문성 신장을 위해 매년 직무연수 및 교과연구를 통해 자기 연구 · 연찬을 충실히 하고 있음을 작성했다. 또한 학생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바탕으로 교육에 대한 투철한 사명감을 가지고 긍정적 · 능동적 · 실천적인 자세로 교육에 임하고 있음을 명료하게 나타냈다. 인품과 교양 - 항상 겸손한 자세로 공직에 임할 뿐 아니라 청렴한 생활태도 및 예의바른 태도를 갖추고 봉사하는 자세로 교육에 임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인간은 독립된 개체로 평등하며 상호존중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학생을 지도하는 것과 소외된 학생이나 사회적 약자를 더욱더 보살피는 따뜻한 인품을 강조했다. 책임 · 사명감 - 안내자로서의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미성숙한 학생들에게 정확한 판단으로 인생항로를 결정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교육의 담당자로 학생들의 지식, 가치관, 세계관을 심어주는 등 정신적 성장을 위한 역할을 성실히 수행했음을 작성했다. 협동 · 봉사성 - 청소년단체 등을 맡으면서 교직원 및 학생들과 함께 협동 및 봉사정신 함양을 위해 노력한 점과 교직원의 화합을 위해 어려운 일에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작성했다. 바람직한 학교 공동체 형성을 위해 노력했던 점을 부각시켰다. 창의적 업무추진 - 교과연구회에 가입하는 등 자기 연찬에 적극적이고 업무를 창의적으로 계승해 활용할 줄 안다는 것을 강조했다. 상황에 적합하지 못한 과업은 과감히 청산 · 개선해 실행하는 업무추진 능력이 있는 점을 찾아내 작성했다. 그 외 특기사항 - 그 외의 수상경력이나 자격증, 지필도서 등 주요 양력 등을 핵심 내용으로 작성했다. 1차 전형 필기시험 및 논술 준비 및 작성 요령 교육학 준비 - 교육학은 그 내용이 방대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꾸준히 해야 한다. 방학 때가 되면 교총에서 하는 여름방학, 겨울방학 강좌를 신청해서 들었으며 시험 보는 마지막 해에는 주말반으로 서울에서 실시하는 교총 연수를 들으면서 마무리를 했다. 교육학의 1단계는 이해이고 2단계는 정리이다. 핵심내용이 정리된 책에 중요한 내용을 첨삭해서 나만의 정리 자료를 만들었다. 3단계는 암기를 하기 위해 테이프에 중요한 내용을 자신의 목소리로 녹음해 시간이 있을 때마다 들었다. 4단계는 교총에서 하는 기출문제 및 교육학 문제를 해설 내용을 바탕으로 풀며 복습했다. 장학실무 및 교직실무 준비 - 장학실무는 장학의 의미, 종류, 방법 등을 교육학 부분과 관련해 정리한 다음 학교에 온 공문과 연결시켜 공부하고 나만의 장학계획서를 작성해 보았다. 또한 요즘 부각되고 있는 컨설팅 장학에 대해 공부해둔 것이 심층 면접 문제로 출제되어 많은 도움을 받았다. 교직실무는 교총에서 하는 최무산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세밀한 부분까지 빠트리지 않고 정리해서 공부했다. 인사실무와 학사실무로 나누어 공부했으며 교육기본법을 찾아가며 확실하게 확인하고 지나갔다. 변경된 내용은 학교 공문으로 오기 때문에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또한 문제는 난이도에 따라 교직실무 문제풀이집을 반복해서 풀며 정리를 했다. 논술준비 - 논술은 3문항이 출제되는 데 주로 교육시책(정책), 수업장학(교과교육지도), 교육현안 등에서 출제가 된다. 제일 먼저 3월이 되면 시 · 도교육청의 주요업무 계획에 발표되는 데 그 내용은 100% 이해하고 암기해야 한다. 나름대로 정리를 해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공부했으며 시책과 관련된 공문과 연결해서 공부하니 이해하기가 쉬웠다. 또한 도교육청 발간 장학자료, 학교장 연찬회 자료, 도교육청 홈페이지 자료, 「새교육」, 「교육신문」 등을 통해 최근 이슈가 되는 교육 정책들을 정리해 보았으며 교총에서 강의하는 논술 강의는 전국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시험 3개월 전부터는 이틀에 한 번씩 시간을 재면서 논술을 작성해 시험 준비를 하는 다른 동료와 교환하며 토론을 통해 다듬어 정리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교육학의 이해와 실무, 시책 등의 이해 없이는 훌륭한 논술이 나오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시험장에서는 긴장이 돼서 알고 있는 것도 쓰기 어려우니 미리 많이 작성해봐야 실전에서 당황하지 않는다. 2차 심층면접 및 현장조사 평가 준비 요령 심층면접 준비 - 심층면접은 4문제 정도가 출제되는 데 주로 교수 · 학습지도, 교육행정 및 장학, 자질, 소양 및 교육관 등에 대한 내용들이다. 교육학 내용과 시책, 실무 등을 현장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과 전문직으로서의 자질 등을 묻는 문제가 출제된다. 교감자격 면접시험 예상 문제도 같이 풀어보니 도움이 되었고 단답형으로 이야기하는 것보다 핵심 내용을 토대로 나름대로의 소신을 피력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현장 조사 평가 준비 - 1주일 정도의 기간을 두고 예고 없이 현장 조사 평가가 이루어진다. 주로 교과지도능력, 생활지도능력, 업무수행능력, 품성, 건강, 근무태도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그동안 했던 활동들을 포트폴리오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평소의 생활 태도와 품성 등 인격적인 면도 중요한 요소이므로 나름대로 자신을 수양하고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 가산점 준비 요령과 교육전문직의 역할 올해로 교직경력 22년째이다. 처음부터 시험 준비를 하지는 않았지만 10년 전부터 교과교육연구회 활동, 수업연구대회 참가, 청소년단체 활동, 장학지도위원 활동, 각종 심사대회 심사위원 참가 등으로 가산점을 확보하게 되었다. 시대의 변화는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시대적 흐름에 교육전문직으로서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교육전문직은 현재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미래를 내다보고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며 이에 못지않게 봉사와 겸손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항상 성실한 자세로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 교육전문직의 역할을 하리라 다짐해 본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오늘도 보람을 느끼며 퇴근을 한다. 1. 다양성을 존중하는 행복한 교육 실현의 일환으로 다문화 교육지원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문화 교육지원의 필요성을 4가지 이상 제시하고 활성화 방안을 논하시오. 2. 미래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인재육성을 위해 창의 · 인성교육이 매우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창의 · 인성교육 활성화 방안을 논하시오. 3. 교육의 선진화를 위해 학부모 학교 참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학부모 학교 참여 활성화 방안을 논하시오.
1970년대부터 발전하기 시작한 환경교육 환경교육은 쾌적한 환경의 질적 향상을 교육을 통하여 달성하기 위한 것으로 1970년대부터 발전하기 시작하였으며, 그 필요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인간과 환경간의 상호관련성에 대한 이해와 환경에 대한 도덕성 증진과 인간의 심성 계발에 기여한다. 둘째, 환경문제가 다수의 사람에 의해 장기간 누적된 결과로 나타나며, 환경문제 해결 방법으로 과학기술에 대한 지나친 기대를 불식하며 인간의 환경관을 기술지향주의에서 생태지향주의로 변화시킨다. 그리고 국제적 · 지구적인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하며, 환경문제를 사전에 예방하는 데 비용대비 효과가 크다. 환경교육의 성과 보여주는 독일 사례 환경교육의 효과 연구 사례는 독일에 여러 가지가 있다. 하이델베르크 시에서 시행한 ‘E-Team’ 프로젝트의 경우, 1995년부터 1999년까지 5년간 총 1500톤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였으며, 에너지 절약 비용은 총 23만 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진행 중인 함부르크 시의 ‘50-50 프로젝트’는 사업이 시작된 1994년 7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15년간 총 3800만 유로어치의 에너지를 절약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환경교육 지도를 많이 받은 학생의 가정이 상수도와 전기 및 가스 요금을 더 절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화하는 환경교육의 목표 1975년, 유네스코는 환경교육의 목표로 관심과 인식, 지식, 기능, 평가, 참여를 제시했다. 그러나 10년 후인 1985년에는 ‘평가’ 기능을 생략했다. 이는 평가 영역이 학생 수준에서는 매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러한 환경교육의 목표로 새로운 것들이 추가되고 있다. 2003년 UNEP(유엔 환경계획 , 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 자료1)는 기존의 인식, 지식, 기능, 참여에 추가하여, 경험(experience), 가치(value), 의사결정(decision making), 문제해결(problem solving) 등을 강조했다. 그 외에 세계 주요국의 자료에는 여기에 감수성과 평가 능력을 추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1985년에 유네스코가 강조한 목표를 준용해 왔으나, 근래 들어서 평가 기능을 추가했다. 나아가, 2009년 개정 교육과정의 고등학교 ‘환경과 녹색성장’ 과목의 목표에서는 다음과 같이 확대되었다. ● 지식, 이해 ● 탐구, 의사결정력, 문제해결력 ● 가치, 환경윤리, 생태적 감수성 ● 환경친화적 생활의 실천, 지속가능한 저탄소 녹색사회에의 참여 환경교육 내용 영역의 최근동향 먼저, 세계적으로는 오랫동안 환경교육의 영역을 크게 다음과 같이 구분해왔다. ● 환경에 대한 교육(Education about Environment) : 환경의 이해 강조 ● 환경 안에서의 교육(Education in/ within / from / through Environment) : 환경의 감수성과 체험 교육 강조 ● 환경을 위한 교육(Education for Environment) : 환경윤리 및 태도 강조 최근의 대표적인 동향으로, 유럽과 미주에서는 환경교육을 공식적으로 지속가능발전교육에 통합하여 그 일부로 지도하고 있다. UNEP 자료(2003)에서는 핵심 주제(Core themes)로 평생학습, 통합적 접근, 사고 체계, 파트너십, 다학문적 관점 등을 제시했다. 이들 분류는 내용상의 주제이지만, 동시에 방법 측면을 포함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세계적으로 지속가능발전(Sustainable Development : SD)과 지속가능발전교육(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 : ESD)이 환경교육에서 핵심 주제로 강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속가능발전과 지속가능발전교육 지속가능발전 - 인류가 바라는 ‘지속가능한 발전’과 ‘환경보전’의 관계를 相反的인 입장에서 相生의 관계로 발전시키기 위해, 1992년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개최된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에서 채택된 ‘Agenda 21’을 통하여 구체화된 내용으로, ‘환경적으로 건전하면서 지속가능한 발전(Environmentally Sound and Sustainable Development : ESSD)’에 바탕을 둔다. ESSD는 오늘날 경제적 및 사회적 측면을 포함하여 지속가능발전(SD)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는 ‘미래사회의 주인공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환경보전을 전제로 하는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속가능발전교육 - 지속가능발전 구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교육으로서 일반적으로 ‘현 세대의 삶과 미래세대의 삶을 개선하고 유지하는데 필요한 교육’으로 정의한다. 이 교육의 영역을 유네스코는 크게 3가지로 구분하였고(UNESCO, 2005)2),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대통령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PCSD)에서 그 개념을 다음과 같이 재정리했다3). 특히, 이 지속가능발전교육은 2007년 개정 교육과정에서 부터 강조하도록 명시되어있다. 우리나라 환경교육의 영역 구분 환경부의 국가 환경교육지침 연구의 내용 체계 - 유치원부터 12학년까지를 대상으로 한 이 연구의 환경교육 내용 체계는 다음과 같다. 2009년 개정 교육과정에서 고등학교 ‘환경과 녹색성장’ 과목의 내용 체계 - 여기에서는 환경교육의 범주가 지속가능발전교육 등으로 점차 다양화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방법 면에서는 체험환경교육이 전보다 더 강조되고 있다. 우리나라 환경교육의 발전 방향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을 토대로 우리나라 환경교육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다음과 같다. 환경교육진흥법의 효율적인 시행 - 우리나라는 2008년에 미국, 일본에 이어서 전 세계에서 3번째로 환경교육 진흥을 위한 법을 제정했으며,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선, 현재 추진 중인 것이 환경교육종합발전계획을 전국 시 · 도 지자체별로 수립해 실천하고, 우수환경교육프로그램을 인증하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 계획 중인 사업으로는 사회환경교육지도사 제도, 환경교육센터 지정, 해양환경교육 강화 등이 있다. 이상의 제도가 효율적으로 시행된다면 한 걸음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환경교육 지도자 육성 및 지원 - 환경교육 담당 교사와 지도자 및 활동가의 연수와 인센티브 강화를 비롯하여, 정책 결정자의 연수와 의사결정력 강화 및 파트너십과 네트워킹 강화 등이 더욱 요구된다. 환경교육 교재 및 프로그램의 개발 · 보급 - 환경교육 교재 및 프로그램은 지역과 특성을 고려해 분야별로 더욱 다양하게 개발하되, 기존 개발 자료의 보완 및 활용도를 키울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온라인 교육제도의 보완과 활용을 통해 교육 효과를 올리도록 한다. 환경교육과 녹색성장교육 및 지속가능발전교육의 연계 발전 -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환경교육은 지속가능발전교육으로 확대 발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근래에 국가 정책으로 녹색성장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궁극적으로 환경보전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일부 목표와 내용 영역 및 방법의 차이가 있다. 이들이 서로 연계 발전하여 시너지 효과를 가지게 하면 환경교육도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학교환경교육과 사회환경교육의 내실화와 연계 발전 - 학교환경교육과 사회환경교육은 매우 관련성이 깊으며, 공유하는 바가 많은데 대상과 방법에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실적으로 교육을 실시하기 위한 주위 여건의 차이가 크므로, 상호 협력하여 상승(相乘) 효과를 올리도록 더욱 노력해야한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상호 보완적인 모델 및 시범 사례의 보완 육성과 국가 수준의 환경교육 기준의 확정과 활용 등이다. 웰빙과 LOHAS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연계해 강화 - 근래 우리 국민의 생활 태도와 방식에서 전보다 더욱 웰빙과 LOHAS(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 :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지구적인 지속가능발전을 고려하는 생활 방식)에 대한 관심과 실천이 점차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분위기와 여건을 반영하여 학생뿐만 아니라 가정과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환경교육을 강화하는 전략을 마련해 실행해야 한다. 먼저 실시할 만한 것으로는 구체적인 사례의 개발 보급과 교육 및 홍보의 강화 등이 있겠다.
우리나라의 초등환경교육은 1982년에 고시된 제4차 교육과정을 시작으로 해마다 발전돼 왔다. 1992년 제6차 교육과정에서는 초등학교의 모든 교과에서 환경교육을 강조하도록 했다. 교과 이외의 재량활동시간에 환경교육을 지도할 수 있도록 하는 지침도 제시했다. 그러나 연간 68시간의 재량활동시간 중 34시간을 고정적 교육시간으로 확보한 초등 컴퓨터 교육과 같이 특정시간을 환경교육을 위한 시간으로 할애한 곳은 일부 환경교육 시범학교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 결국 재량활동 배당 이후 약 19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초등학교에서 환경에 대해 체계적으로 교육하기 위한 독립적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우리 교사들은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국정 운영 방향과 환경문제 예방에 대한 사회적인 요구에 귀를 기울여 직접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구안하고 제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필자는 교사의 힘으로 어떻게 하면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지 안내하고자 한다. 프로그램 구안에 앞서 지도 관점 정하기 일반적으로 다른 교과의 목표들은 지식, 기능, 태도로 규정되지만 환경교육의 목표는 지식, 기능, 태도, 행동, 참여 등으로 나뉜다. 행동과 참여의 요소가 추가된 형태이다. 환경적으로 건전한 행동과 참여가 유발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안하고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학교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인 만큼 이데올로기에 편승하거나 급진적인 ‘환경운동’ 양상의 프로그램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환경교육에 대한 프로그램을 구안할 때는 무엇보다 지도의 관점을 어디에 둘 것인가가 중요하다. 필자는 교사가 구체적인 프로그램 구안에 앞서 ‘사회관’, ‘학생관’, ‘교재 및 교구관’으로 구분하여 생각할 것을 제안한다. 사회관은 ‘구안할 수업이나 프로그램이 어떠한 사회적 필요와 요구를 내포하고 있는가?’를 담고 있고, 학생관은 ‘지도 받을 학생들은 어떠한 지적수준, 환경적 배경, 흥미와 기호를 소유하고 있는가?’를 고려하고 있다. ‘교재 및 교구관’은 ‘구안할 수업이나 프로그램은 어떤 교재와 교구로 진행할 것인가?’를 담고 있다. 다음은 필자가 작성한 것으로 기후변화교육 중심의 환경교육 프로그램의 관점을 서술한 예이다. 사회 이슈에 근거를 둔 사회관 2007년 발표한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위원회) 제4차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100년간 지구의 평균기온은 0.74℃(0.56~0.92℃범위)가 높아졌다. 특히 1850년 관측 이래 가장 따뜻했던 12번 중 11번이 최근 12년 동안에 발생하는 등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선언했다. 이와 같은 전 지구적 문제로 인해 국제사회는 2007년 유엔기후변화협약의 발리 로드맵(Bali Road Map)을 통해 2013년부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자국의 실정에 맞는 구체적인 온실가스 감축 조치를 이행하도록 했다. 그러므로 현재 온실가스 배출 세계 제9위인 대한민국은 기업과 공공기관은 물론 각 가정에서도 지구를 사랑하고 염려하는 마음을 갖고 지구사랑의 행동을 실천해야 한다. 이에 따라 어려서부터 지구환경에 관심을 갖고 바른 태도와 실천으로 행동화 시킬 수 있는 수업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체험활동 선호하는 특성 고려한 학생관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은 자신이 직접 실험하거나 산출물을 제작하는 활동을 선호한다. 과학수업을 진행할 경우 약 80%이상의 학생이 실험실에서 실험을 통한 활동 중심의 수업을 선호하고 설명 중심의 강의식 수업을 선호하지 않는 것을 확인하기도 했다. 아울러 수업을 진행하는 동안 자신의 독창적인 제작활동을 통해 산출물을 만드는 활동을 선호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창의성을 바탕으로 계발된 표현력과 사고력은 시간이 지나면서 보다 발전적인 성과를 보인다. 그래서 실험활동과 산출물 제작, 그 내용의 발표는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표현력과 사고력 향상의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경험을 통한 환경 학습은 환경 감수성과 환경적 태도 및 행동실천의지를 강화하는 데 큰 효과가 있을 것이다. 잘못된 개념이 있는지 확인하기 지구의 대표적 환경문제인 ‘지구 온난화 현상’은 최근 ‘기후변화’로 바꿔 불리고 있다. 왜냐하면 최근의 지구는 더워질 뿐만 아니라 평균보다 추워지기도 하기 때문에 이를 모두 함의하기 위해서 기후변화로 부르고 있는 것이다. 다음은 학생들에게 기후변화를 지도할 때 조심해야 하는 몇 가지 유의점이다. 지구가 더워지는 것은 오존층 파괴 때문이다? 오존층은 대기권의 성층권에 밀집한 오존으로 지구의 생물들에게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 태양광선 중 생명체에게 해로운 자외선을 95~99%까지 흡수해 지구인과 동식물들의 안전을 보호하기 때문이다. 만일 오존층이 없다면 강력한 자외선이 인체에 직접 닿아 피부암, 백내장을 일으키고 면역기능을 떨어트리게 된다. 하지만 오존층 파괴가 지구가 갑작스럽게 더워지는 지구 온난화 문제의 주요 원인은 아니다. 지구의 평균온도가 상승하는 주요 원인은 이산화탄소, 메탄, 산화이질소와 같은 온실가스가 밖으로 나가는 열기를 잡아두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지도할 때는 석유, 석탄, 천연가스와 같은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지구가 더워지고 있다고 설명하는 것이 올바른 답이 된다. 자연적 온실효과는 필요 없는 것이다? 온실가스가 지구 밖으로 날아가는 태양에너지를 붙잡아서 흡수한다. 그리고 이렇게 흡수된 태양에너지와 열은 지구의 온도를 동물과 식물이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적절하게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만약 ‘자연적 온실효과’가 없다면 지구는 어떻게 될까? 지구에서 이와 같은 ‘자연적인 온실효과’가 없다면 지구표면에서 반사된 태양열들이 모두 외계로 날아가 버려 지구의 온도는 지금의 온도보다 약 34℃ 정도 낮아질 것이다. 능동적인 행동 유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 운영하기 우리는 매달 에너지 사용 영수증을 받는다. 이와 같이 일상생활과 밀접한 고지서는 환경교육의 교육 자료로 훌륭하게 사용될 수 있다. 도시가스나 전기 요금 영수증을 보면 당월과 전년 동월의 사용량이 있다. 사용량 비교 항목란의 윗부분에는 당월 사용량 즉, 이번 달에 사용한 가스 및 전기 에너지 사용량이 명시되어 있다. 아래 상자에는 전년 동월의 사용량이 명시되어 있다. 정확히 1년 전 같은 달의 전기사용량이 명시되어 있어 작년 이맘때 우리 가정에서 사용한 전기량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영수증에는 전월 사용량도 명시돼 있다. 하지만 전월 사용량은 계절적 수요를 반영하고 있지 않아서 객관적인 비교대상은 될 수 없다. 예를 들어 다시 말하면 2008년 8월과 2008년 9월은 비록 한 달 차이지만 8월에는 폭염이 있기 때문에 9월과의 에너지 사용량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2007년 8월이 객관적인 에너지 사용량을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이 될 것이다. 이와 같이 당월과 전년 동월의 수치를 확인하였다면 산림청과 국립산림과학원이 개발한 탄소나무계산기(Carbon Tree Calculator)를 사용해 이산화탄소 발생량, 발생한 이산화탄소 흡수를 위한 나무의 수를 계산할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의 환경적 행동의 종합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는 에너지 사용량을 살펴봤다. 이를 바탕으로 환경교육 수업 프로그램에 접목을 시키면 매우 의미 있는 수업 산출물이 제공될 것이다. 아래의 에너지 절약 교육 수업지도안은 학생들에게 가족의 에너지 사용 습관을 반성하고 에너지 절약의 실천력을 향상시키고자 필자가 제작해 보았다. 학생들은 이와 같은 프로그램 참여의 경험을 통해 보다 쉽게 지구환경변화를 이해할 것이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에 참여할 것이라고 믿는다.
2011년 7월 1일부터 5~20인 미만 사업장에서도 주40시간제가 전면 시행된다. 교과부와 한국교총은 지난 4월 6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주5일 수업제 전면 실시 등의 내용을 담은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교과부는 현행 격주 주5일 수업제에 대한 평가와 학생 · 교사 · 학부모 대상의 여론조사 등을 거쳐 6월 말까지 전면 주5일 수업제의 시기, 적용 방법, 대상을 담은 구체적인 시행 방안을 마련한다고 한다. 그러나 주5일 수업제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8년째를 맞는 격주 주5일 수업제 시행 초기 때도 맞벌이 부부나 저소득층 자녀들의 보호책 문제, 사교육비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학교에서는 등교 예정인 학생들을 조사해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근무할 교사들을 정하는 등의 대책을 세웠다. 그러나 쉬는 토요일에 학교에서 마련한 특별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몇 명 안됐고, 지금은 하나도 없는 실정이다. 주5일 수업제의 전면 실시를 앞두고 또다시 찬반 논의가 일고 있다. 논의의 핵심은 역시 8년 전과 똑같은 맞벌이 부부나 저소득층 자녀들의 교육 문제, 늘어나는 사교육비 등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렇다면 어떤 대비가 필요한 것일까? 지금은 8년 전보다 주5일 수업제 실시를 위한 기반 여건이 마련돼 있어 다음의 몇 가지만 보완한다면 성공적으로 정착되리라 생각한다. 첫째, 수업일수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 현행 법적 수업일수는 220일에서 격주 주5일 수업제 시행에 따라 15일을 감축해 최소 205일을 운영하고 있다. 주5일제가 전면 실시되면 약 15~17일 정도의 수업일수가 더 감축되어야 하거나 아니면 방학을 줄여야 한다. 만약 수업일수의 감축 없이 방학을 축소하는 쪽으로 시행이 된다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기게 된다. 현행 수업일수 범위 내에서 주5일 수업제를 실시하게 되면 평일 수업이 늘어나게 된다. 늘어난 수업 일수 만큼 점심 급식이 더 제공돼야 해 급식비의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다. 둘째, 모두가 우려하고 있는 맞벌이 부부나 저소득층 자녀들의 문제, 늘어나는 사교육비에 대한 대책 등의 해결방안이다. 이에 대한 해법은 토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고 다양하게 개발하는 것이다.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고 이에 대한 강사비 지원 등을 확대하게 되면 오히려 사교육비는 더 많이 줄어들게 될 것이다. 셋째, 나홀로 학생과 저소득층 자녀에 대한 돌봄 문제인데, 현재 많은 학교에서 돌봄교실이 운영되고 있다. 돌봄교실의 확대 · 운영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 모든 학교에 돌봄교실을 설치하고 토요일에도 점심이 제공되고 학력보충교육, 특기적성교육이 확대되도록 운영비를 지원한다면 더 안전하고 질 높은 교육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도서관 운영의 활성화이다. 평소 도서관 이용시간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토요일은 아주 좋은 기회이다.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과 논술지도 프로그램 등을 개발해 운영함으로써 학력향상과 사교육비 절감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다섯째, 지방자치단체와 적극적인 협조체제를 갖춰야 한다.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는 문화센터가 날로 발전해 가고 있다. 학교에서 토요 프로그램을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대로 모두 개설할 수는 없다. 따라서 주민센터에 학교에서 개설하지 못한 프로그램과 돌봄교실 기능을 마련해 학생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게 함으로써 교육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으리라 본다. 정책이 모든 사람들에게 합당할 수는 없다. 주5일 수업제가 교사들만을 위한 정책은 아니다. 학생들을 위한 정책이고, 학생들을 위한 정책이어야만 한다. 가정과 학교, 정부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찾을 때만이 세계 최일류 국가로 성장시킬 우리 자녀들에게 성공적인 교육이 될 수 있을 것이다.
1. 근자 공중파 텔레비전 방송에서 최고의 가수를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유행이다. 아마추어를 대상으로 최고의 가수를 뽑기도 하지만, 기존 가수들을 대상으로 냉혹한 탈락의 굴욕을 안기는 프로그램도 있다. 심지어 어떤 프로그램은 출연자들의 노래 솜씨보다 심사위원의 독설 심사평이 더 대중적 인기를 얻기도 한다. 상업적 기획을 피해 갈 수 없는 것이 방송 프로그램이므로 이러한 독설 효과가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가능성을 프로그램 마케팅 전략의 한 축으로 삼았을지도 모르겠다. 어떤 예능 프로그램 사회자는 아예 자신의 대중적 이미지를 독설가로 구축하여 그 나름의 성공을 얻기도 했다. 독설의 전형으로는 작가 ‘버나드 쇼’가 무용가 ‘이사도라 덩컨’에게 했다는 독설이 우리에게 전해진다. 어느 날 덩컨이 어떤 사교장에서 버나드 쇼에게 말했단다. “당신과 내가 결혼한다면 아마도 당신을 닮아 머리가 좋고, 나를 닮아서 용모가 수려한 아이가 태어날 것입니다.” 일종의 덕담인 셈이었는데, 이를 받아서 한 ‘버나드 쇼’의 말이 수준급 독설이었다. 잘난 척하는 덩컨을 놀려줄 셈이었을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당신을 닮아서 머리는 비고, 나를 닮아서 얼굴이 못 생긴 아이가 태어날지도 모릅니다.” 믿거나 말거나 상관없는 이야기이지만, 독설이란 무릇 날카로운 풍자와 재기발랄한 위트의 일면을 담아야 함을 보여주는 것임을 확인케 하는 이야기이다. 게다가 아무리 독설이라도 일종의 품격을 살려야 함도 보여준다. 버나드 쇼는 덩컨에게 머리가 나쁘다는 독설을 던지면서, 자신도 못생긴 사람이라는 것을 슬쩍 끼워 넣는다. 그래서 더 얄밉다는 인상이 드는 교묘한 독설로 격을 높여 버린다. 호의의 유머성 제안을 독설로 돌려 준 쇼에게 덩컨이 모욕을 느꼈을지, 아니면 더 진한 매력을 느꼈을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독설의 사전적인 뜻은 독한 기운을 뿜어내면서 상대를 비난하고 저주하는 말이다. 마음에 미움과 원한이 가득 담겼을 때 그 감정을 조금도 여과하지 않고 내어 뱉는 말이 독설이다. 사전의 뜻으로만 보면 독설은 그저 ‘독한 말’이라는 뜻에서 요지부동이다. 그러나 모든 말이 사전적인 뜻으로만 고정되지는 않는다. 2. 독설가들은 대체로 강한 자아를 도모한다. 그래서 독설의 마력에 빠지는 것이다. 독설은 독한만큼 강하게 전파되어 사람들의 시선을 끌도록 한다. ‘주목받는 자아’를 쉽게 만들어 준다. 독설가들에게는 그 나름의 영웅심리가 있다. 정치적인 장에서는 독설을 하고 다니면 일정한 추종자들이 따르게 마련이다. 추종자들 또한 소영웅의 심리가 충일한 사람들이다. 추종자들의 박수가 자신의 영웅심리에 다시 최면을 건다. 이러한 영웅심리는 자신의 독설에 그 누구도 맞서지 못한다고 판단하는 순간 절정에 이른다. 더러워서 피하는 것을 무서워서 피하는 것으로 애써 착각하는 것이다. 독설의 마력은 독설을 구경하는 제삼자의 구경꾼들에게 훨씬 더 강하게 다가간다. 대중은 자기가 할 말을 후련하게 대신해 주는 독설의 마력을 즐긴다. 그러니까 대중의 독설 욕구는 대중들 자신의 콤플렉스와도 깊은 연관을 가진다. 독설을 뒤집어쓰는 사람도 대개는 잘난 사람이거나 잘난 척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보기로 한다면, 독설이 힘을 얻는 사회는 무언가 억울함이 많고 공정함이 결핍된 사회일 수도 있다. 독설이란 공격의 일종이다. 독설 욕구는 공격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는 데서 생기는 것 아닐까. 공격에 많이 노출되었던 사람이 독설가가 되기 쉽다. 상대의 공격을 먼저 제어하기로는 독설이 딱 좋다. 또한 독설가 중에는 인정받고자 하는 강박관념에 갇혀 있는 사람이 많다. 그는 인정의 내용보다도 인정의 강렬함을 추구한다. 독설 자체를 희열로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일종의 가학성 쾌락에 빠져 있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이 모두의 근원에는 모종의 불안 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아마도 독설꾼들은 그 누구도 모르는 불안의 콤플렉스를 깔고 사는 사람들은 아닐까. 독설은 권장할 만한 것이 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러는 독설의 능력을 선망하기도 한다. 독설이 무조건 악덕으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일까. 괜찮은 수준과 품격의 독설이란 것이 있다면 그것은 어떤 경지의 것일까. 인터넷에서 설익은 악성 댓글을 보면, 독설의 정석을 일깨워 주고 싶다. 독설의 성공 조건 몇 가지를 생각해 본다. 첫째, 해당 주제에 대해서 상당한 실력과 내공이 있어야 한다. 권위가 느껴지는 독설은 보이지 않는 실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다. 독설에 욕설로 댓글을 다는 것은 실력의 빈곤을 보이는 것으로서 패배를 자인하는 것이다. 둘째, 상대의 오류와 결점을 이성적으로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독설이 빛을 발하는 것은 비판의 핵심을 잘 거머쥘 때이다. 독설이랍시고 논점 없이 감정적 배설로 대응하는 독설은 독설 축에도 끼지 못한다. 셋째, 독설에도 수사적 품격이 있다. 지적인 날카로움과 감성적 운치를 동반하는 수사적 기술이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이런 독설은 응당 폭넓은 호응을 얻는다. 넷째, 독설은 싸움의 일종이다. 투사는 맷집이 좋아야 한다. 하루아침에 길러지는 독설 능력이란 없다. 상대의 독설을 잘 들을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을 견뎌낼 수 있어야 한다. 3. 북한 방송을 듣는 것 자체가 실정법 위반이 되던 시절, 굳이 듣고자 해서 듣는 것이 아니라 해도 그것이 알려지면 문제가 되었다. 그런데 그 시절은 불가피하게 북한 방송에 노출되던 때이기도 했다. 북한 방송의 출력은 왜 그렇게 강했던지, 대도시지역 일부를 제외하면 강력한 주파수의 북한 방송들이 아무데서나 터져 나왔고, 밤이면 더 심했다. 1970년대 초까지만 해도 북한의 경제와 산업은 남한을 앞서는 면이 있었고, 그런 우월감을 바탕으로 대남 선전을 거세게 해댈 때이기도 했다. 그러니까 일종의 금기 영역이었던 셈인데, 어쩌다 귀에 들어오는 북한 방송 내용이 참으로 강렬하다 못해 그야말로 독설이었다. 오로지 상대에게 욕됨을 둘러씌우기에만 목적이 있는 말, 그런 독설이었다. 섬뜩하기 짝이 없는 표현들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혁명의 그날을 위해 반동들의 숨통을 틀어쥐고 나아가자.” “철천의 원쑤 미제의 가슴에 칼을 꽂고 놈들의 각을 뜨자.”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북한의 독설 표현들이 우리 매체에 의해 있는 그대로 소개되면서, 초기에 느꼈던 그들 독설의 그 맵고도 표독한 맛도 점차 시들해지고 말았다. 독설조차도 일종의 상투어(Cliche)가 되면서 아주 진부한 표현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독설은 중독이 되기도 한다. 독설을 하는 쪽, 듣는 쪽 모두 독설에 대한 강한 내성을 키워나간다. 항생제를 자꾸 고단위로 처방해 나가면 마침내 항생제가 듣지 않는 내성이 생기듯 독설도 자꾸 하다보면 어느 정도의 독설로는 도무지 성에 차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더 자극적이고 더 가혹하고 더 민망스러운 독설을 해 나가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독설을 듣는 쪽에서 대수롭지 않게 치부해 버리면 막상 약이 오르는 사람은 독설을 날려 보낸 사람이다. 이것이야말로 전형적인 중독의 패턴이다. 독설이 독설로서의 긴장과 묘미를 발휘하려면 상황과 의미를 잘 담아내는 지적인 통찰이 들어 있어야 한다. 무조건 독하기만 한 것이 능사는 아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독설을 욕설로 대신할 때가 많다. 독설이 욕설과 등치(等値)를 이루는 대목에 이르면 독설의 매력은 반감한다. 독설이라고 했는데도 왠지 내가 그 욕을 뒤집어쓴 느낌, 즉 자기모독이 느껴진다면, 그건 내가 저급한 욕설을 하고 다닌 셈이다. 욕설은 감정의 절제 없는 배설일 뿐이다. 독설은 욕설이 아니다. 최소한 욕설이 아닌 수준을 유지함으로써 독설은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 있다. 독설도 그 나름의 품격과 미학을 대동하는 법이다. TV 오디션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온갖 독설 심사평도 여기서 예외일 수는 없다. 독설을 즐기고, 그런 독설에 열광하는 동안, 우리들 마음과 영혼이 조금씩 병든다는 것을 그 때 그 시절에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독설도 묘하지만 인생 또한 참 묘한 것이다.
현재 초등학교 학업성취도 평가가 7월 실시를 예고하여 전국의 거의 모든 초등학교에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높이기 위하여 사력을 다하고 있다. 2009년까지는 평가 결과가 교육청 차원에서 공개되었지만 현재는 교육청별, 학교별로 공개되기 때문에 학교 평가 및 교육청 평가 자료로 할용되어 비상사태가 일어나고 말았다. 그 결과 ‘0교시’ 수업이 등장하기도 하고 야간에 보충학습이란 명목으로 야간자율학습을 실시하는 학교가 전국적으로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교과부의 학력 신장 방안은 초, 중, 고교생의 학업성취도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떨어지고 중, 고교생 10명 중 1명은 최소 한 과목에서 기초학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위기감에서 시작되었지만 학력을 강조하다 보니 인성교육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성적을 올리기 위하여 성적을 조작하는 학교, 성적이 많이 향상된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교육청,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무시하고 문제풀이식 수업 등의 폐단들이 생겨났다. 교사나 학생들도 수업과는 별개로 시험 문제 풀이를 위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실시되고 있는 수준별 이동수업이나 학습부진학생 담임교사 책임지도제 등 `맞춤식 교수·학습'을 권장하는 교육정책은 학력 신장과 관련있지만 학업성취도 평가는 서술형 문제도 단답형에 그치는 등 암기 지식에 대한 평가만 이뤄지고 있어 사고력, 문제해결력, 창의력을 키우기에는 부족한 면이 없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학생의 학력 향상을 위한 피드백 자료로만 활용해야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학교의 서열 및 시도교육청의 서열로 이어져 학교의 성적이 높은 학교에 지원금을 높게 책정하는 등의 비교육적인 정책으로 학교 현장을 멍들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사교육의 시장이 가열되어 있기에 성적 위주의 학교 평가는 학생의 성적을 중시하는 학교정책의 악순환으로 수업 파행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학부모들에게 교과별, 영역별 성취 수준을 알기 쉽고 자세하게 통지하면 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사교육 시장으로 내몰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현재 교과부는 초등학교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대한 바람직한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채 여전히 각급 학교의 성적 올리기 과열현상을 묵인하고 있다.
얼마 전 교육현장을 돌아다니면서 수업의 질과 교사의역할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는 한 연구자는 수업 붕괴에 관해서 교사의 구태의연한 수업방식이 수업붕괴의 한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것은 맞는 말인가? 2학년 0반을 관찰한 결과 이들 수업붕괴 학급이 어떤 교사를 막론하고 그를 무시하고 떠들거나 장난을 치는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교사에 따라서 큰 차이가 나는 반응을 보였는데, 어떤 교사의 수업시간에는 쥐죽은듯이 열심히 수업을 경청한 반면 어떤 수업시간에는 정말 수업붕괴의 대표적인 현상이 나타났다. 즉. 학생들은 떠드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큰 목소리로 노래까지 불렀으며 교사는 연신 회초리로 거의 2~3분마다 교탁을 두드려댔지만 효과가 없었다. 교사는 수업을 열심히 하는데 학생들은 이를 외면해서 혼자 독백하듯이 외치다가 수업종료 벨리 울리자마자 황급히 교실을 빠져나갔다. 그럼 학생들이 어떤 수업시간에는 열중하고 어떤 수업시간에는 아예 놀고 지내는가? 비디오 분석 결과 수업방법에 큰 차이가 있었다. 학생들이 경청하는 교사는 교과서를 펼쳐들지 않고 학생들을 마주하고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수업을 했다. 그의 수업방식은 좀 독특해서 2~3분 강의하다가 강의한 것을 학생들에게 되묻고 학생들의 답을 듣고 다시 강의를 하고 학생들에게 또 다시 질문을 하고 대답을 듣는 식으로 수업을 전개했다. 다른 교과 수업시간에는 그렇게 난장판을 치던 학생들이 이 교사의 수업에서는 전혀 한눈을 팔지 않고 교사의 질문에 이구동성으로 대답을 해가며 수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 교사는 수업에 대한 열의가 몸에서 베어났다. 그는 조금도 학생들이 다른 행동을 할 틈을 주지않고 교과서도 없이 강의를 줄줄이 이어 갔다. 그는 소위 실력이 있는 교사였다. 나중에 학생들에게 왜 그 교사의 수업시간에는 꼼짝 못하느냐고 물었더니 학생들은 그 선생님은 실력파라고 말하면서 그를 존경한다고 묻지도 않는 말을 했다. 그런데 이러한 같은 학생들로부터 냉대를 받는 교사는 수업방식이구태의연했다. 그는 교과서를 펴들고 이를 읽거나 다른 학생을 일으켜 이를 읽게 했다. 학생들은 엎드려 자고 반응이 없는데도 판서를 하고, 판서가 끝나면 창밖을 바라보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교과서를 교사가 읽든 학생이 읽든 읽는 시간에는 학생들이 선생의 눈치를 봐가며 장난하기가 일쑤였다. 또 다른 구태의연한 수업 방식은 교사가 칠판에 글을 쓰고 나중에 이를 설명하는 것이다. 그런데 교사가 판서할 때 학생들이 떠든다. 즉, 교사가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주시를 하지 않으면 학생들은 그때를 놓칠새라 열심히 지껄인다. 한 두 명이 떠드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과반수가 떠든다. 그래서 교실은 소란하기 그지 없다. 결론적으로 위의 사실은, 한 연구 설문조사에서 발견한 바와 같이 교사의 수업방식이 수업붕괴의 한 원인이라고 응답한 학생들의 지적을 잘 증명해 주는 것이다. 또다른대표적인 수업붕괴 현상을 보여주는 녹화 장면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교사는 연습문제를 칠판에 판서하는데 학생들은 시끄럽게 떠든다. 그러나 교사는 칠판에 문제를 쓰느라고 바쁘다. 문제를 푼 학생들에게 교사가 개인적으로 지도한다. 교사가 학생들을 개별 지도하는 사이에 수많은 다른 학생들은 옆 사람, 뒤의 사람과 계속 떠든다. 참다못해 교사는 그들을 교실 밖으로 추방한다. 학생들은 그래도 말을 안 듣고 계속 떠든다. 교사는 그러한 학생을 또 추방한다. 수업이 시작된 지 20분 만에 교사가 교실에서 복도로 추방한 학생 수는 8명이었다. 나가라고 교사가 소리를 질러도 나가기를 거부하는 학생도 있다. 어떤 학생은 막대기를 가지고 다른 줄에 있는 학생을 때린다. 일어나서 교실을 돌아다니는 학생도 있다. 어떤 교사는 수업시간에 비디오를 상영한다. 이 학교에서 비디오를 시청할 때는 학생들이 조용하다. 비디오는 EBS 수업내용을 비디오로 제작한 것과 학습내용을 드라마화한 것이 있는데 전자보다는 후자가 더 학생들의 시선을 끈다. 비디오는 그 주의 가르치는 내용과 관련된 것을 선정했다. 물론 교재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하는 비디오는 없다. 초·중·고의 수업 방법도 이제 시대의 변화에 맞게 탈바꿈해야한다. 컴퓨터 게임과 비디오 게임에 탐닉한 세대들에게 판서나 교과서 낭독은 지루하고 답답할 수도 있다. 교사가 아이들의 감각에 적합하게 새로운 시청각 자료를 제작하여 사용하고 끊임없이 자료를 수집하는 노력이 없이 아이들은 선생님의 수업에 냉담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핵심이 되는 강의 내용을 학교의 홈페이지 학습 자료실에 올려 놓으면 학생들은 필요로 할 때에 언제라도 그 내용을 다운받아 미리 예습할 수도 있고 복습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 아이들은 소위 선생님을 간을 보고 있는 것이다. 놀 것인가 공부할 것인가. 이 판단이 어느쪽에 갈 것인가는 거의 전적으로 교사의 역량 여하에 달려 있다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