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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전남도교육청이 도내 고등학교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다. 학생수에 비해 절대적으로 고등학교가 많고 신입생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는 학교가 속출한데 따른 것이다. 장만채 전남교육감은 취임 1년을 맞아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오는 2014년까지 현재 163곳인 고등학교를 80곳 정도로 줄일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계획대로 구조조정이 되면 현재 수준에서 40% 가량의 학교가 줄어드는 셈이다. 구조조정은 우선 전문계고(특성화고) 통폐합을 추진한 후 일반계고를 대상으로 이뤄지며 대원칙은 '선택과 집중'이다. 장 교육감은 "지역에서 고등학교가 없어지는 것에 대한 주민과 동문 등의 반발과 아쉬움 등이 적지 않겠지만 이는 학생, 학교를 살리고 곧 지역민을 위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통폐합 방법은 지역 거점학교의 학생수를 증원, 자연스럽게 통합 대상 학교의 학생들을 흡수하는 방식이다. 여기서 발생하는 원거리 통학 등의 문제는 기숙사를 신·증축해 해결한다. 우선 내년에 63개 전문계고 가운데 12~13곳을 통합할 계획이다. 또 전문계고는 지역, 여건 등을 고려해 모두 특성화를 유도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 군 지역은 1-2개 거점 고교를 중심으로 중점 육성할 계획이다. 통합과정에서 발생한 과원교사는 재교육이나 연수 등을 통해 진로, 상담, 사서교사 등으로 전공을 유도하거나 활용할 계획이다. 재교육 등의 필요 비용은 도 교육청이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 전남지역 전문계고 10곳 가운데 7곳은 정원을 채우지 못했으며 9곳은 절반에도 미달했다. 신입생 지원율은 2007년 한해 정원을 겨우 114명(1.4%) 넘긴 이후 4년 연속 미달 사태를 빚을 정도로 심각하는 등 통폐합 등 구조조정이 절실한 상황이다.
서울의 모든 초·중·고교에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이하 ADHD)와 우울증 검사를 시행한다는 서울시교육청의 계획이 논란 끝에 결국 취소됐다. 정신질환 검사가 대규모로 이뤄지면서 자칫 학생들의 인권이 침해될 가능성이 있고, 전문의의 도움 없이 보건 교사들이 검사를 맡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은 기존 '2011 서울학생 정서·행동 발달검사 계획'에서 ADHD·우울증의 전수 검사 방침을 없애고, 이 사업의 성격을 개별 학교에 대한 상담 지원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더 인권 친화적이고 교육적인 방향을 찾으려고 이런 결정을 내렸다. 희망 학교와 학생에게 사회성·인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상담해주는 방안을 연구용역을 통해 구체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시교육청은 '학생들의 정신건강 문제를 내버려둘 수 없다'며 시내의 모든 초교 1·4학년을 상대로 ADHD 검사를, 중·고교 1학년 전원을 상대로 우울증 검사를 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보건 교사들이 학생과 학부모에게 전문 설문지를 작성하게 해 ADHD와 우울증을 확인하고, 이중 증상이 의심되는 학생은 지역의 정신보건센터나 병·의원에 추가 진료와 상담을 받게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시교육청 안팎에서는 이런 전수 검사가 당사자의 인권을 침해할 수 있고 정신질환 위험이 있는 아이에게 '낙인'을 찍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또 의료 단체인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와 대한약물역학위해관리학회가 '전문의의 판단 없이 학교 측이 설문지로만 질환 여부를 판정하는 것은 문제가 크다"며 비판 성명을 내 논란이 커졌다. 시교육청의 다른 관계자는 "ADHD와 우울증이 인성발달과 학업에 미치는 악영향이 심각해 교육적 관심이 시급하다고 봤는데, 대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예상 외의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전수 검사로 학생들의 ADHD와 우울증 문제를 해결하자는 견해에 무리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애초 설문지 검사가 전반적인 정서발달 상태를 알아보는 도구인 만큼, 예전 결핵 검진처럼 특정 질환을 찾아 근절하는 수단으로 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의 반건호 이사장(경희대 의대 교수)은 "설문지로 이상 증상이 확인되는 학생 중에는 ADHD나 우울증 환자 외에 왕따나 학교폭력 피해자 등도 있을 수 있다. 이들을 모두 질환 사례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설명했다. 반 이사장은 이어 "설문지 검사는 정서적으로 취약한 아이들을 교사들이 더 잘 돌보는 데 필요한 정보를 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여전히 크다. 신중한 평가를 통해 이 제도를 개선해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외한국학교이사장협의회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재외한국학교 이사장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책토론회 및 정기총회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재외국민 교육지원에 관한 법 개정을 앞두고 국회와 교과부에 실질적 지원 방안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개최됐다. 정책토론회는 ▲대학과의 교류 협력 (김상용 부산교대 총장) ▲교육청과의 교류협력 사업의 전망(김상곤 경기도교육감) ▲재외 한국학교의 역할과 발전 방향(정기웅 아르헨티나 한국학교 이사) ▲재외국민교육 지원을 위한 입법 전망(안민석 국회의원) 등의 내용으로 진행됐다. 정기웅 이사는 “재외 한국학교는 이번에 주한미국대사로 임명된 성 김씨와 같은 인재를 양성해나가는 곳”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원과 질적 관리를 통해 동포 학생들이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습득해 자국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최철배 오사카 건국학교장 역시 “정부나 시도교육청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재외한국학교의 원활한 운영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교총은 15일 교총회관에서 아르헨티나 한국학교와 전략적 교류 협정서를 체결하고 양 기관의 상호 교류 협력을 해나기로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구광모 아르헨티나 한국학교 이사장은 “현지 교사를 대상으로 한 우수 강사의 방문 연수가 필요하다”면서 “교총에서도 재외 한국학교 문제에도 여러 모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1일 개의한 6월 국회는 교섭단체 대표 연설, 대정부 질문 이후 본격적인 상임위 활동에 들어갔다. 특히 13일 첫 의사일정을 시작한 교과위는 전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대학 등록금 인하 정책에 대한 논의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교과위는 등록금 인하 문제에 대한 상호 비방으로 시작됐다. 회의 시작과 함께 민주당 의원들은 노트북 덮개에 ‘반값등록금 한나라당과 MB는 약속을 지켜라’는 내용을 붙인 것이 문제가 됐다. 한나라당 권영진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회의를 원활히 진행하자는 것인지 의심이 된다”며 떼어줄 것을 요구했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한나라당의 공약인 반값등록금을 야당이 도와주겠다는데 한 발 물러서는 이유가 뭐냐”고 따지기도 했다. 회의 시작과 함께 시작한 공방은 30분 넘게 계속됐다. 이후 한나라당 의원들도 “민주당 정권 10년 동안 등록금 2배 인상 사과하라”는 구호를 붙여 맞불을 놨다.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은 “등록금, 시간강사 문제 등 교육현안에 예산문제가 걸림돌로 나타나는 것은 정부의 의지가 부족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도 예산 문제를 거론했다. 권 의원은 “대학등록금 총액 중 절반인 6조의 예산이 있으면 등록금 반값을 실현할 수 있다.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지금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되며 정부가 확실한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권영진 의원은 “대학 적립금 문제에 대해 정부의 감사가 부실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10개 대학의 건설관련 적립금이 2516억에 달하지만, 제대로 사용되지 않아 대학 예산에 거품이 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등록금 응급조치를 위해 필요한 자금 5000억을 추경해 장학금을 확대해야 한다”며 정부가 추경예산을 집행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주호 교과부장관은 “대학 구조조정을 위해 대책을 마련 중이다” “예산 집행에 대해 기획재정부와 논의가 필요하다” “국회 논의를 지켜보겠다” “등록금 인하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원론적 대답에 그쳤다. 이날 등록금 외에 일부 의원들은 만5세 공통과정 도입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임해규 의원은 “만5세 공통과정 도입이 획기적인 정책이지만, 재원 마련을 위한 대책이 부족하다”며 “초중등 교원 정원도 제대로 못 채우는 상황에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춘진 의원은 “앞으로 지방재정교부금이 1조원 이상 필요한데 현재 상황으로는 부족하다. 교육재정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박영아 의원은 “보육과 유아교육이 분리돼 있기 때문에 문제가 많이 발생할 것이다”며 “준비가 부족한 만큼 보건복지부와 함께 충분한 협의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이 같은 논란으로 원자력안전, 과학비즈니스벨트 추진 현황, 서울대 법인화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는 일부에 그쳤다. 등록금 문제에 대한 여야의 신경전은 14일에도 이어졌다. 회의 개의와 동시에 등록금 관련 공청회 개최 여부로 논란이 벌어졌으며 결국 21일 관련 공청회를 개최키로 결정했다.
한국교총은 현재 법사위에 계류 중인 ‘특정교육관련 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안’을 폐기해 줄 것을 요구했다. 법률안은 지난해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이 대표발의한 것으로 제안 이유는 “교육현장에서 발생하는 범죄자를 가중처벌하고 범법자의 취업을 제한함으로써 건전한 교육질서의 확립과 교육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교육비리 문제가 불거졌을 당시 발의됐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교원 및 교육관련업무 종사자가 금품 수수 등을 받았을 경우 2~3년 이상의 유기징역, 입학관련 부정 발생 시 1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도록 하는 등 일반 형법에 비해 높은 형벌을 받는다. 교총은 이에 따라 15일 국회 법사위를 방문, 입장을 전달했다. 교총은 “법률안은 교원과 학교에 대한 지나친 범죄인식 접근방식으로 교원 사기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며 “50만 교원의 자존심과 교권을 훼손하는 법안을 폐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법안 폐기 이유로는 ▲특정직업군에 대한 가중처벌은 타당성과 형평성을 상실하고 있으며 ▲헌법상의 귀중한 입법원칙인 비례의 원칙에 위반될 소지가 크고 ▲법질서 및 소송상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교원과 학교에 대한 지나친 범죄인식 접근방식은 교원사기저하 등 교육력 약화를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특정직의 범죄행위를 가중 처벌하는 것은 행위와 처벌 간 균형을 상실하고, 과도하게 신체의 자유를 침해할 요지가 있다는 것이다. 또 현재 교육공무원징계양정 등에 관한 규칙에 따라 행정벌 측면에서 중징계를 하고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규칙에 따르면 중징계 사유로 ▲징계의결의 요구시효가 5년인 징계사유(금품 및 향응수수, 공금의 횡령·유용) ▲시험문제를 유출하거나 학생성적을 조작하는 등 학생성적과 관련한 비위 ▲성폭력 범죄 ▲학생에 대한 상습적이고 심각한 신체적 폭력행위 등을 이미 규정하고 있다. 특히 법률안에 따른 교원의 사기 저하문제를 지적했다. 교총은 “교직이 여타 직종보다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이나 과도한 처벌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현장교원들의 상실감, 수치심만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정기 교총 교권국장은 “법률안이 통과된다면 가뜩이나 사기가 떨어진 교직사회가 더욱 동요하게 될 것”이라며 “굳이 교육범죄를 가중 처벌하겠다면 여타 직종 공무원도 마찬가지로 최소한 가중처벌 법안을 동시에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은 방과 후나 휴일에는 학교 시설물을 경비용역업체에 위탁관리하고 있지만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교사의 일·숙직제도가 있었다. 일직은 여교사가 하고 숙직은 남교사들이 전담했다. 당시 숙직 교사들의 애환과 추억이 지금도 교직사회에 회자되어 웃음을 자아내곤 한다. 숙직실이 야간교장실 혹은 홀아비 냄새나는 금녀의 방이라는 별칭은 숙직 교사의 애환이 묻어나는 표현일 것이다. 또 교단 여성화가 심화된 현실에서 일숙직제도가 존재했다면 어땠을까? 1966년 6월 28일자 새한신문(한국교육신문 전신)에 학교현장의 모습을 담는 ‘여운’(餘韻) 코너에 숙직실에 관한 기사가 실렸다. “숙직실은 야간 교장실이다. 숙직교사가 교장을 대리해서 밤새 학교에 관한 책임을 지며 때에 따라서 결정권까지 갖는다”고 자부(?)하면서 “실제로는 권한보다는 책임만 있는 곳이 야간교장실”이라고 했다. 또 숙직횟수는 교사 수와 비례해 교사 수가 적은 학교 특히, 벽지학교의 총각교사는 숙직실이 “야간 교장실이자 살림방이 되므로 홀아비 냄새와 더불어 고독이 어린 방”으로 묘사했다. “참새 떼처럼 재잘대던 꼬마들이 모두 돌아간 후 어둠이 내려 덮히고 붉으스레한 방범등이 조는 듯 서 있을 때면 넓디넓은 학교는 정말 죽음같이 적막하다. 애들처럼 무서움을 타지 않는데도 선뜻 순시를 나서기가 안 된다.” “숙직실은 금녀의 구역이다. 누구하나 꼭 그래야 한다고 한 적이 없는데도 여교사는 얼씬도 않는다. 저녁을 먹고 삼보를 하다가, 혹은 지나가는 길에 들르는 것도 모두 남교사뿐이다. 삼삼오오 모여든 교사들이 묵내기 화투라도 하는 날은 밤 가는 줄 모르는 야간교장실 최고의 날이다. 반면에 주벽이라도 심한 교사가 들르는 날이면 야간교장실 최악의 날”이라고 해 웃음을 짓게 한다. “숙직날에는 철학자가 된다는 교사가 있다. 모처럼의 자기만의 시간이기에 사색의 날개를 한껏 편다는 얘기다. 비오는 날 한가로이 낙수소리라도 듣노라면 그 철학으론 극치란다. 특히 한참 깨가 쏟아지는 신혼 교사는 숙직 날이면 열렬한 시인이 된다고 한다. 아마 이날은 두 내외가 다 시인일게다. 철학자든 시인이든 그 이튿날 아침이 문제다. 아무래도 잠자리가 집만 못한데다가 요새같이 좀도둑이 많고 보면 제대로 잠을 못 잔다. 자연 머리가 무겁기 마련이고, 따라서 수업을 하노라면 등에 땀이 흐른다. 그러고도 숙직비는 100원. 그나마 기성회에서 주니 정부는 그 큰 재산을 숙직비 한 푼 안주며 지키라고 한다며 불평도 나올만 하다.” 요즘 교단 여성화에 대해 갑론을박하고 있다. 70%에 가까운 여교원 비율은 점점 심화되는 추세다. 이런 교단 여성화에 따라 성장기 학생들의 성정체성 함양, 교내 폭력이나 왕따 문제, 운동회․청소년 활동, 교외 활동지도 문제 등에 있어 남교사와 여교사의 균형적 역할분담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과거의 숙직제도가 지금까지 존속되었다면 남교사 역할의 필요성이 하나 더해지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단 5초도 안된다. 5초를 엎드리도록 했어도 징계를 받는다. 이것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교육현실이다. 앞으로는 4초, 3초, 2초, 1초도 안 된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다. 경기도교육청에서 있었던 일이다. 수업시간에 영상통화를 한 학생을 교무실로 데리고 와서 딱 5초동안 엎드려 뻗쳐를 시킨 교사가 징계를 받았다. 앞으로 1년 동안은 승진과 전보, 성과상여금 등에서 불이익을 받게 된다. 어쩌면 해당교사에게 영원히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 단 5초 때문이다.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되어 시행된 후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학생에게 고통을 주었다는 것이 이유의 전부이다. 학생이 수업시간에 영상통화를, 그것도 남의 핸드폰을 빼앗아 사용했는데 지도과정에서 5초를 엎드리도록 했다고 징계를 내렸다는 것에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5초동안 간접체벌을 했다는 것이 중요하다기 보다는 도리어 교과부에서 허용하는 간접체벌을 한 교사에게 징계를 내린 것이 지나치다. 학생지도와 학생인권사이의 문제는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한다. 무조건적인 인권만 강조하여 학생지도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간단한 조치도 징계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수긍하기 어렵다. 필자가 교사이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쉽게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상식선에서 생각해 볼 문제라고 본다. 교과부에서 허용하는 사항임에도 시·도교육청에서 제정한 학생인권조례에 어긋난다고 징계를 한다면 앞으로 학생지도를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교사는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학생인권조례가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지만, 학생들을 지도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의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지 않고 교사들만 징계등으로 옥죄는 것은 부당한 처사다. 어떻게 학생들을 지도할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방안이 없다. 이론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방법들만 나열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학생들이 대체로 교사들의 지도에 불응하고 자신들이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는 상황에서 그 어떤 방법도 통하지 않는다. 인권조례를 제정하고 체벌을 금지하고 있으면 교사들이 제대로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는 분위기라도 만들어 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경기도교육청의 이번 조치는 교사들에게는 경종을 울릴 수 있다. 그러나 학생들에게는 더욱더 자유스런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앞으로 학교교육이 제 구실을 하지 못하면 이는 교사들 책임이 아니다. 확실하게 이야기 하지만 그 책임은 교육청에 있다. 교사들이 스스로 무너지고 교육이 스스로 무너지는 것을 교사들 책임으로 돌리지 말아야 한다. 인권조례를 만들어 인권을 소중히 했다면 이제는 학교교육을 소중히 해야 할 차례다. 물론 학교교육을 소중히 하는 과정에서 교사들의 학생지도권을 충분히 부여해 주어야 한다.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잠을 자면 깨워도 또 자는 것이 학교현실이다. 자꾸 깨워도 자는 학생들, 그래도 교사들은 참고 수업을 진행하는 수밖에 없다. 왜? 학생인권을 존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편안하게 잠을 자는 학생들을 깨우는 것도 학생인권침해가 되는 것이 아닌가. 어떤 방법으로든지 학생들에게 육체적 정신적 고통은 안 되기 때문이다. 지도할 수 있는 방법이 알고싶다.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모든 것이 옳다고 해도 너무나 학생인권으로 편중된 것이 아닌가 싶다. 학생들 개개인의 인권이 중요하지만 나머지 학생들에 대한 학습권 또한 무시할 수 없다. 학교라는 곳이 단체로 공부하는 곳이지 단 한 명의 학생만 교육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체벌을 금지하는 것에 절대적인 공감을 한다고 해도 분명한 것은 이런식으로 학교교육이 이루어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최소한의 학생지도권에 대한 선을 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에 대해서 경기도교육청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앞으로 교사들만 탓할 것인지 아니면 교사들에게도 학생들을 정상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줄 것인지. 또한 앞으로도 간접체벌로 인한 문제는 계속해서 징계를 가할 것인지도 밝혀야 한다. 학교에서 어떻게 학생들을 지도해야 하는지도 밝혀야 한다. 인권조례가 있으니 그대로 따라야 한다는 원칙만을 고수한다는 것은 교육청의 직무유기에 해당된다. 학생들에게는 환영받고 교사들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교육청이 왜 존재해야 하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상인천여중(교장 박승춘)은 18일 웃음치료를 통한 비만관리교실 프로그램을 실시하였다. 학교 내 '웃음 줄 댄스' 동아리를 위주로 하여 희망자를 대상으로 매주 토요일에 운영함으로써 학생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웃음치료교실은 댄스와 웃음운동을 통하여 학생들이 지루해하지 않으며, 쉽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댄스에‘웃음 다이어트’라는 비만관리 프로그램을 적용해 즐겁고 건강하게 비만관리까지 할 수 있어 학생들의 호응이 매우 좋다. 웃음줄 댄스 동아리를 담당하고 있는 서혜영 보건교사는 “'먹지마라' '하지마라'라는 말을 듣는 순간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고 스트레는 인체 내 코티졸을 분비시켜 기초 대사량을 떨어뜨리고 배가 불러도 허기를 느끼는 상태가 된다”며 “웃음 다이어트를 통하여 스트레스 없이 웃으며 즐기는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아 청소년기 비만의 80%가 성인기 비만으로 발전하고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 성인 만성질환으로 발전한다는 심각한 비만 문제의 예방을 위해서도 웃음치료의 효과는 크다. 4월 2일~6월18일까지 지속적으로 해온 웃음치료교실은 매주 토요일 활동만으로도 학생들이 3~4kg이라는 체중감량의 결과를 가져와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 상인천여중은 특색있고 다양한 체험위주의 활동으로 앞으로도 학생들에게 더욱 유익하고 다양한 경험이 많이 제공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한다.
가림고(교장 정영숙)는 18일 직업인 15인을 초청하여1~2학년을 대상으로 '직업인과의 만남'을 실시 학생들로부터 좋은 호평을 받았다. 이 행사는 가림고등학교 Wee클래스에서 주관하여 매년 정기적으로 열고 있는 행사로 학생들이 만나고 싶어하는 직업인들을 사전에 조사하여, 학생들이 영역별로 다양한 직업분야의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시행해 오고 있다. 이날 직업인과의 만남은 학생들의 학업 영역을 세분화(인문사회분야, 과학중점분야, 예체능분야)하여 방송국 PD, 형사, 국제협력단, 아시아나 승무원, 사회복지사, 의사, 간호사, 컴퓨터 프로그래머, 자동차 연구원, 바리스타 외5인의 강사를 초빙하여 학생들에게 큰 관심과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 이날 스타벅스 바리스타와 만남의 시간을 나눈 2학년 최민정 학생은 “평소에 바리스타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직업에 관한 정보를 얻기 쉽지 않았은데, 앞으로 나의 꿈과 목표를 위해 어떠한 것들을 준비해 나가야 할지 알게되어 너무 기쁘고,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하였다. 학생들은 쉽지 않은 기회에 다양한 직업인과의 만남을 통해 의미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자주 직업세계를 탐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2시간의 학생들과의 만남이 있은 후 15인의 강사와 진로지도부 선생님들은 이날 행사에 관한 전반적인 학생들의 태도와 반응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사들을 통해 교사들이 알지 못했던 학생들이 갖고 있는 새로운 진로에 대한 고민과 문제점을 객관적인 시각을 통해 들을 수 있었고, 다음해 ‘직업인과의 만남’에 더 보완되었을 점에 대하여 의견을 나누는 등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
요즈음 학생들의 생활지도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전과 다르게 고등학교보다는 중학교의 생활지도가 더욱 힘들며, 점차 이러한 현상은 초등학교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 3의 시절은 하나의 전환점이 되는 중요한 시기이다. 2학년때까지는 진학할 학교에 대하여 별로 의식하지 않으며 지내왔으나 막상 3학년이 되고 보면 고등학교 진학에 대한 고민이 직접적으로 시작되는 것이다. 문제는 생활지도상의 문제와 학업상의 문제가 정비례하고 있다는 점이다. 초등학교때 공부를 잘한 학생들의 경우 중학교에 와 성적이 떨어진다면 중학교에 대한 추억은 별로 좋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마지막 스포츠 경주에서 완주를 잘 마무리 해야 승리를 맛볼 수 있듯이 중 3을 의미있게 보내기 위한 학생 자신의 노력과 주의 환경은 대단한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 특히 담임교사의 세심한 지도와 올바른 진로선택은 학생의 장래를 좌우하며, 주변 친구들과의 정보소통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공부는 단지 잘 해보겠다는 마음만으로는 부족하다. 문제는 마음 속에 계획한 것을 실천하는 일이다.20년 전 학생의 생각이나 오늘 고민하는 학생의 생각이나 크게 달라진 것은 없을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장래를 위하여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는 고민이 이 문제를 해결책이다. 그리고 이같은 성취는 자신의 장래를 이끌어 가는 중요한 원동력이 되었음을 24년 전의 학생이 써 보내온 편지에서도읽을 수 있다.
요즘 젊은이들이값비싼 대학등록금에 항의하기 위해 촛불을 들고 도서관 대신 거리로 나서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 20대들의 양 어께를 짓누르는 것은 단지 대학 등록금만이 아니라 대학을 졸업해도 마땅히취업할 자리가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물론 당장은 눈앞에 닿친 값비싼 등록금이 문제이지만 졸업 후에 빌린 등록금을 어떻게 갚아나가야 할지가 서민자녀들에게 더 큰 고통으로 다가오고 있다. 직장이 있어야그 수입으로 빌린 등록금의 이자와 원금을 갚아 나갈 수 있는 일이다. 자칫 청년 실업자는 모두 신용불량자로 몰릴 수도 있는 처지가 되었다.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직장에 취업을 해야 좋은 배우자와 결혼할수 있다. 이 같은 시대에서 요즘 대학생들은냉혹한 우리의 현실 경험하고있다. 청년실업 110만 시대, 그 숫자만큼이나 고통을 겪은 이들의아픔도 혹독하다. 다시 말해서 너무 아픈 청춘이다. 과거 70~80년대는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일자리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웬만하면 이름있는 중소기업이나 공무원으로 입사할수 있었다. 직장에서 6~7년을 근무하면 내집 마련의 꿈도 실현할 수 있고, 행복하고 단란한 가정도 꾸밀 수 있었다. 요즘은 그런 20대는 꿈같은 현실이 되었다. 공무원 경쟁률이 수 백 대 일로 치닫고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직장 잡기는 그야말로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 정도이다. 세상은 요즘 젊은이들에게 너무나 잔인하다. 이런 고통의 시대를 겪고 있는우리의 젊은이들을 보면 너무나 안타깝다. 세상이 희망이 아닌 절망으로 몰고 가는 우리의현실이그러하고, 교육은 더욱 암담할 뿐이다. 그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 학생들은 학업 스트레스로 잇달아 목숨을 끊고, 사회적 무관심 속에서 벼랑 끝까지 밀려난 가여운 청춘들이다. 그야말로 지금 20대의 처지는 바람 앞의 촛불처럼 위태로워 보인다. 청년실업에 대한 해결방안은 대통령까지 연일 걱정이지만 당장은 해결대안이 없다. 그동안 정부는 청년 일자리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해 왔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정부에선청년실업자를 위한 인터제를 도입하여고작 6개월에서 1년 미만이면 끝나버린 일들이다. 지속적으로 생계를 위한 직장이 될 수 없으니 젊음이들에겐 참으로 답답한현실이다. 과거20대 세대는 물질적 풍요와 문화적 풍요로움까지 함께 누린 세대다. 대학은 낭만이 있고 졸업과 동시에 원하는 직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때론 기성세대에 대한 반항을 하면서 사춘기를 뜨겁게 보냈지만 오늘날의 20대는 이들과 다르다. 이들은 어릴 때부터 경쟁에 매몰돼, 세상을 모두 경쟁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개인주의는 더욱 심화되고 자기의 개성을 추구하지만 개인적인 고립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이들에게 “젊음은 아름답고 희망적인 삶이다”고 아무리 설명해도 이들에게 바르게 들릴까하는 생각이다. 지난해 헤럴드경제는 직장인 절반이 마지못해 회사를 다닌다는 기사를 실었다.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취업전쟁 위기를 실감하고 비싼 졸업장을 따서 입성한 회사인데도 말이다. 정말 20대들의 아픈 현실의 타개책이 교육으로부터 나와야 한다. 물론 근본적인 요인은 세계경제, 국내경제 등을 고려한 다양한 일자리 창출이 되어야 하겠지만 지금까지 문제를 키워온 것도 따지고 보면 우리교육도 그 책임을 피할 수 없다. 가장 큰 문제는 예견할 수 있는 문제임에도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빠른 교육정책의 변화가 있어야 했었다. 특히 미래의 교육환경을 예측하지 못하고 융통성있게 대처하지 못한 관행적인 교육정책과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교육의 미비, 그리고 장기적인인적자원 개발에대한 깊은 반성을 해야 할 것이다. 인간은 교육을 통해서 미래의 행복한 삶을 기대할 수 있다. 이렇듯 교육은 국가의 부를 창출뿐 아니라 한 인간의 행복한 삶에 중대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 책임 또한 막중한 것이다. 요즘 20대를 보면 정말 가엽고 미안한 생각이 든다. 이들의 아픈 청춘을 우리 교육이 보다 시원하게 해결했으면 한다. 고통은 함께 나눌수록 작아지는 말처럼 모두가 이들의 아픔을 덜어주고 젊음의 향연을아름답게 펼칠 수 있도록 격려해 주고 후원해 주는 선진화된 교육정책이펼쳐졌으면 한다.
오늘아침 신문을 보니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학생에게 5초간 엎드려 뻗치기, 일명 '얼차려'를 시켰다고 해서 징계를 받았다고 한다. 또 얼마 전에는 자기 자녀를 호되게 꾸지람하고 머리를 쥐어박았다고 그 학생의 부친이 학교에 찾아가 가해한 교사를 찾아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다른 학생을 괴롭히다 선생님께 적발되어 훈계를 받는데 태도가 불량하여 좀 격하게 대한 것인데 그 모습을 친구들이 휴대폰으로 촬영해 해당 학생 부모에게 보여줘 이를 본 그 학부형의 감정이 폭발해 벌어진 일이었다. 이 같은 사례는 흔한 일은 아니지만 학교와 교사의 권위가 얼마나 추락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라 하겠다. 예전에는 선생님 하면 동네 사람 모두가 존경하고 선생님의 전문성과 지도력을 높이 샀었는데 지금은 이 같은 일들이 까마득한 전설로만 남았으니 통탄할 일이다. 여기에는 대한민국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과부의 책임도 크다. 툭하면 교사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업신여겨 '교육비리'란 이름으로 언론에 대서특필하기도 하고, 또한 각종 정보를 학부모 단체와 사회단체 등에 제공하여 마치 비리 집단을 감시라도 하란 듯한 인상을 주었기 때문이다. 교사를 제2의 부모라고 말하는 것은 옛날부터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도 않는다'는 말 때문만은 아니다. 아이들은 미성숙한 존재이기 때문에 청소년기에 어떤 교육을 어떻게 받느냐에 따라 인격 형성이 완전 달라진다. 이런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바로 학교의 선생님들이다. 선생님들은 한 학생이 아닌 여러 학생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매우 피곤해 있다. 따라서 선생님은 내 아이만의 선생님이 아닌 우리 아이들의 선생님이란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내 자녀의 훌륭한 선생님을 바란다면 우리 아이들의 훌륭한 선생님이 되도록 적극 협조해야한다. 학교는 국민 모두가 공통적으로 배워야 할 국민기초과정이 있어서 사교육시장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우리 아이에게만 주어지는 혜택이 아니라 우리 아이 모두가 알아야 할 것을 가르치는 기관인 것이다. 시골학교에는 이미 없어진 촌지라는 것도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촌지란 내 아이만을 위해달라는 이기적인 생각으로 담임선생님께 드리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조금만 바꾸어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학교에 기부한다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그렇게 되면 예산부족으로 허덕이는 학교들의 숨통이 조금은 트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재 '학교운영위원회(이하 학운위)'도 문제가 많다. 이미 수 십 년 전에 정착된 유럽 선진국들의 제도를 들여와 지금 당장 시행하려니 여러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즉, 완전한 교육자치도 아닌 어설픈 현실 속에서 겉으로만 시행하는 학운위는 오히려 제도로 보나 법적으로 보나 형식적이며 때론 위압적으로 학교 현장의 자율성을 옥죄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얼핏 이 제도를 부정한다는 오해의 소지도 있을 수 있겠지만, 현 제도를 융통성 있게 적용하여 그 제도를 합리적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상호 감시하고 대립하는 단체가 아니라 서로가 돕고 상생하는 협조체제를 구축하자는 뜻이다. 더불어 학생은 국가의 미래이다. 왜냐하면 그들이 국가의 문화를 계승 발전시킬 것이며 그들이 사회의 복지를 향상시킬 테니까 말이다. 따라서 학교와 학부모 교육주체들이 모두 힘을 합해 학생들이 그들의 푸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 도와줘야 한다. 끝으로 학부모님들께 당부하고 싶은 것은 학교를무시하거나 선생님을 홀대하는 학부모님의 자녀 치고 성공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자기 자녀의 선생님을 존경하고 함께 교육현장에서 애쓰는 부모님의 자녀들이 매우 훌륭한 삶을 살고 있음을 목격한다. 따라서 제2의 부모인 선생님을 인정하고 존경하는 풍토를 조성해야할 것이다. 선생님은 학부모의 적이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제13대 대통령 선거가 있던 어느 날 잘 아는 선배의 권유로 모정당의 선거운동에 동참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지금처럼 국가 공무원도 아니고 비교적 신분이 자유로웠던 대학생이었기 때문에 선배의 권유를 뿌리칠 수 없었다.그 당시에는개사곡 부르기, 피켓팅, 구호 외치기 등 아르바이트 삼아 열심히 활동을 했었다. 한 달 정도의 선거운동은내 인생에 커다란 경험이 되었다. 짧은 조직경험은모 대학원에서 총학생회장으로서 활동할 때 많은 밑거름이 되었다.작은 규모의 총학생회였지만 사소한 안건 하나라도 임원들과 대화와 토론의 과정을 통해민주적인 방법으로 결정하고 예산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집행하려고 노력하였다. 최근 역사왜곡, 정신대 문제로 일본인들에 대한나쁜 감정이 고조되고 있지만 우리가 그들에게 배워야 할 것이 있다면 ‘정직과 청렴한 생활’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지도자들이 청렴결백하여 만약 부정부패를 했다거나 공정하지 못한 일을 하면 곧바로 물러나거나 심지어 자살까지 하는 일본인들에게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참으로 많다. 올바른 선거풍토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유권자들의 의식이 변해야 된다. “정치의 질은 유권자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는 말이 있듯이 유권자들이 투철한 철학을 가지고선거에 임해야 할 것이다. 후보자들에게 금품이나 향응 제공을 부탁하는 선거풍토를 청산하고 내가 행사하는 깨끗한 한 표가 공명선거를 실현하고 올바른 민주정치의 밑거름이 된다는 소신을 가지고 투표에 임해야 한다. 투표일을 휴일로 생각하여 투표를 하지 않고 야외로 놀러간다든지 다른 행사를 계획하여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등의 정치적 무관심은 나의 소중한 권리를 포기함과 동시에 또 다른 부정부패를 초래하게 됨으로 민주정치를 후퇴시키게 된다. 따라서 투표일은 새로운 민주정치를 창출할 수 있는 축제일로 생각하여 한 사람도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또한 후보자들도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당선만 되면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정정당당하게 선거에 임해야 하며 선거결과에 절대 승복하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 국민 위에 군림하기보다는 국민을 위한 봉사자로서 국민을 섬긴다는 태도로임할 때 깨끗하고 밝은 사회가 이룩될 것이다.
드디어 고대하고 고대하던 '주5일 수업제'의 막이 올랐다. 한국교총의 교섭합의에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 한국교총이 정말 큰일을 해냈다.한국교총의 노력으로 내년 3월부터실시한다는 정부의 발표가 있었다. 이에 대한 각계의 반응은 각양각색이지만 분명한 것은 '주5일 수업제'가 시대의 대세라는 점이다. 우리나라가 국제 사회에서 노동 시간이 가장 길고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널리알려진 바였다. '주5일 수업제'가 실시됨으로써 학교 현장에도 수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우선 가장 큰 수혜자인 학생과 교사는 주말을 자기계발 등 유익하고 생산적으로 보낼 것이다. 이렇게 되면 지금보다 삶의 질이 훨씬 높아질 것이다. 학생들은 자신과 세계에 대해 눈을 넓힐 수 있는 여행과 독서활동이 가능해질 것이다. 또한 토의·토론 등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고 이를 조직화시킬 기회도 점차 확대될 것이다. 여행을 통해서 가족과의 유대도 돈독히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다양한 삶을 체험하고, 자신의 삶을 충전하는 일은 학생들의 인격 형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짐작된다. 교사도 시간적 여유가 생김에 따라 수업의 내실화를 위한 다양한 연구와 각종 연수에 참여해 자기계발을 통한 자아 실현도 가능해 질 것이다. 이것은 교사의 삶의 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그러나 '주5일 수업제'가 장밋빛 청사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교육과정이나 수업 일수를 획기적으로 줄이지 않으면 방학이 줄어들 것이고, 토요일 수업을 평일에 더 해야 하는 고통이 뒤따를것이다. 이것은 교사나 학생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당초 '주5일 수업제'의 근본 취지가 무색하게 된다. 일주일의 수업을 금요일까지 모두 해내야 한다면 학생들은 시간적 여유도 없을 것이며, 학습 효과도 떨어질 것이다. 여가 활동과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인프라가 충분히 구비된 대도시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환경이 열악한 농어촌이나 저소득층이 큰 문제다. 이들은 아이를 맡길 곳도 찾을 수 없을 것이며 아이가 없는 가정들은 남아도는 시간을 주체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기껏해야 게임방이나 집에서 잔심부름으로 소일하기 십상이다. 그도 아니면 부모가 모두 일터로 나간 빈집에서 게임삼매경에 빠지거나 음란 비디오를 시청할지도 모른다. 이처럼 예견되는 여러 역기능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예가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도서관시설의 확충이다. 요즘 도시든 농촌이든 학교든 도서관이 없는 곳은 거의 없다. 이렇게 잘 구비된 도서관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 된다. 장서 수를 늘리고 낡은 시설을 개보수하고 누구나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쾌적한 환경을 조성한다면 학생들은 도서관으로 모여들 것이다. 도서관을 개보수하는 데는 그리 큰비용은 들지 않을 것이다. 설사 돈이 좀 들더라도 학생들을 위해 써야 한다. 그리하여 모처럼 실시하는 소중한주5일제 수업이 아무 부작용 없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정부, 지방자치단체, 학부모, 학생 모두가 함께 노력하자.
교사는 무엇으로 승부하는가? 교사는 수업 전문가이다. 수업을 통하여 학생의 영혼에 생기를 불어 넣는 직업이 교직이다. 의사는 치료활동을 위하여 정확한 진단과 이에 대한 처방을 내리고, 선생님은 학생 수준 파악과 필요한 교재로 아이들의 변화를 꾀한다. 지속적인 연구를 하여 치료활동을 잘 하면 의사는 명의가 되고, 교사는 잘 가르치면 명교사가 된다. 일상적으로 우리는 가르치면 학습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국민정신교육을 하면 국민정신이 살아나고,경제교육을 하면 경제가 잘 돌아가고, 청렴교육을 하면 공직사회가 청렴해진다는 믿음이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가 의문을 제기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 교육이 유달리 형식화되는 이유는 교육에만 관심을 집중하고 학습자의 학습에 눈을 돌리지 않기 때문이다. 학습이 일어나지 않는데도 교육만 행해지면 학습이 있는 것으로 간주되어 버리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문제이다. 의사는 계속 학회에 참석하여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습득한다. 선생님은 수업연구를 통하여 수업을 단련하고 학생들의 성취 의욕을 북돋운다. 이러한 연속적인 활동이 학교를 새롭게 한다. 학생들의 학습에 변화를 일으키는 선생님들의 수업이 학생들을 행복하게 하고 선생님 자신도 행복해 질 것이다. 그래서 행복한 수업을 위한 연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올해 2학기부터 전면적인 주5일수업제의 시범운영이 시작된다. 또한 내년부터는 주5일수업제가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실시된다. 자율적이긴 하지만 거의 모든 학교들이 주5일수업제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한국교총의 끝없는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고 하겠다. 정부에서도 이미 주5일수업제 도입의 인프라가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설문조사에서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가 절반 이상의 찬성률을 보였다고 한다. 여러가지 풀어야할 문제들이 남아있긴 하지만 시기적으로 주5일수업제 전면도입은 적절해 보인다. 당초에는 주5일수업제 도입을 2011년으로 예정했었다. 그러나 여러가지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미루어졌었다. 특히 사교육의 성행을 우려한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그러나 5인 이하 사업장까지 올해 7월부터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되는 시점이기에 더이상 미루기 어려웠을 것이다. 예정대로 도입이 될 것으로 본다. 다만 몇가지 물어야 할 과제가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먼저 가장 우려하는 사교육 문제이다. 토요일에 학교에 가지 않기 때문에 토요일이 자칫하면 학원가는날로 변질될 수 있다. 현재의 사교육 열풍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따라서 이런 사교육 수요을 학교로 끌어들이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방과후학교 강의나 영재교육등을 좀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 현재도 많은 학교에서 방과후학교 수업이나 영재교육을 토요일에 실시하고 있다. 이것을 조금더 확대시킨다면 사교육에 대한 우려를 어느 정도는 불식시킬 수 있다고 본다. 사실 학교에서 주5일수업제를 실시하면 학생들에 대한 관심보다는 교사들에게 관심이 쏠릴 수 있다. 다른 직종과 달리 방학이 있기 때문이다. 방학 때도 많은 교사들이 출근하여 방과후 수업등을 실시하고, 연수를 받는 등 충실하게 보낸다는 이야기를 해도 일반인들은 이를 잘 믿지 않는다. 따라서 교사들도 좀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고,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토요휴업일에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 사회적으로 관심이 많고 파장이 큰 것이 주5일수업제 도입이라면 교사들도 결과로 말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야 한다. 여기에 덧붙여서 학생들의 학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학교에서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우리보다 주5일제 수업을 먼저 실시했던 일본에서도 학생들의 학력저하로 인해 고민을 많이 했었다. 일선학교의 수업시수를 조정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놓은 다음에야 고민이 풀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늦게 시작한 우리나라이지만 이웃 일본의 경우를 답습해서는 안 된다. 일본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주5일제수업이 되겠지만 그래도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 학력이 떨어질 조짐이 보인다면 재빨리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주5일수업제의 전면도입은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 실제로 토요일만 되면 체험학습을 신청하는 학생들이 많다. 그만큼 가족들과 함께 보내길 원하고 있는 것이다. 부모는 쉬는데 학생은 학교에 가야하니 체험학습을 신청하는 것이다. 전부는 아니지만 토요일에 학생들이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보냄으로써 학교에서 접하지 못한 다양한 인성교육이 가정에서 실시될 수도 있다. 가족과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대화의 시간이 자연스럽게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사회의 기본이 되는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의 삶이 한단계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삶의 질이 높아질때 의욕적인 활동이 가능해져 국가적으로도 훨씬더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주5일수업제의 전면도입은 우리교육에 있어 또 다른 전환점이 될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이미 실시하고 있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주5일수업제의 도입은 획기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시켜 주5일수업제의 전면도입이 성공을 거두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에밀'은 루소의 교육관, 인간관 그리고 문명 비판을 가장 집약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이 책의 주제는 한 사람의 스승이 에밀이라는 평범한 학생을 출생에서 결혼까지 자연이라는 위대한 스승의 지시에 따라 어떤 방법으로 지도해가고 있는가를 구체적인 예를 들어서 설명한 교육론이자 인간에 대한 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루소는 ‘신이 만물을 창조할 때에는 모든 것이 선하지만 인간의 손에 건네지면 모두 타락한다. 인간은 모든 것을 깨뜨리고 일그러뜨린다.’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교육도 아동을 자연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아동의 자연적인 발달 과정을 유아기, 아동기, 소년기, 청년기의 4단계로 구분하였는데 각각의 발달 단계는 고유한 내면적인 능력과 경향성을 지니고 있으며 발달과 성장의 정도는 제각기 다른 기준에 의해 평가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는 모든 유아들을 혼자 있게 함으로써 자연의 섭리에 따라 양육되기를 원한다. 인간은 감각적인 존재로 태어나서 주위 환경에 의해 여러 모로 영향을 받는다. 자연은 끊임없이 아이에게 시련을 주며 아이의 체질을 단련시키지만 아이에게 고통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한다. 이러한 자연의 법칙에 거역하지 말고 순응해야 한다. 지나친 보살핌을 받은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사망률이 높다. 아이를 굶주림, 가뭄, 피곤 등의 고통에 이겨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청년기에 겪어야 할 병에 저항할 수 있다. 아버지는 아이들을 한 인간으로서 사회인으로서 또한 국민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조력해야 할 책임이 있다. 아버지로서의 의무를 수행하지 못하는 사람은 아버지로서의 자격이 없다. 빈곤, 일, 세상에 대한 어떤 체면도 아이를 양육해야하는 의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이유가 되지 못한다. 아이는 신체 조직이 유연하기 때문에 어른이 견뎌내지 못하는 변화에도 잘 견뎌낼 수 있다. 즉, 어린아이들의 감각(5官)을 통한 경험이 그들 사고의 원료가 되므로 그런 경험들을 순서에 맞게 제공해주고 그러한 다섯 가지 감각을 충분히 계발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루소가 말한 ‘식물은 재배에 의해서 가꾸어 지고 인간은 교육에 의해서 만들어 진다’라는 말이 매우 인상 깊었다. 자연의 교육은 우리가 마음대로 할 수 없지만 인간의 교육은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다.이 중에서 아동기를 인간발달에 있어 가장 자연스럽고 가치 있는 시기로 보았으며 이 시기를 가능한 오랫동안 즐기고 음미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아동이 원하는 것보다 아동에게 필요한 것을 주어야 한다고 했으며 소극 교육을 중시했다. 루소가 이야기하는 소극 교육은 자연에 따르는 교육을 말한다. 아이가 울고 있는 동안 그의 곁에 가지 말라고 충고한다. 아이를 자연스럽게 두었다고 그 아이가 목숨을 잃거나 불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이를 너무 과보호하면 나중에는 용기도 없고 고통에 저항할 수 없게 된다. 즉, 루소는 아이에게 독립심을 길러줄 것을 강조하고 있다. 요즘 부모들은 자녀들을 너무 ‘익애(pampering)’하기 때문에 참을성도 없고 즉흥적이며 버릇이 없는 것 같다. 솔직히 나도 그러한 경향이 있는데 나의 자녀교육관을 반성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소년기에는 손재주를 익히게 해주어야 하는데 자기의 제자인 에밀에게는 목공을 가르친다. 에밀은 모든 일을 스스로 해야 한다. 그는 많은 것을 배우지는 않지만 정확하고 명백한 개념을 익혀야 한다. 그리고 능력에 맞는 문제를 제시하여 스스로 풀게 해야 한다. 아동의 개인차를 존중하고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강조하였다. 최근 우리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하고 있는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루소는 이미 실시해야한다고 주장했으니 그가 얼마나 선견지명이 있었던가! 청년기에는 사춘기로서 정서, 도덕, 미적인 감각 등이 싹트고 이성이 완전해지는 시기이다. 루소는 同精을 모든 도덕의 근본으로 생각하여 에밀에게 동정을 강조했다. 이 시기는 제2의 탄생기로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는 시기이다. 루소는 사랑은 상호적인 것이며 사랑받기위해서는 먼저 사랑스러운 인간이 되라고 충고한다. 10여 년 전이나 지금에도 책을 읽으면서도 느끼게 되는 것은 루소의 철학이 너무 유토피아적인 것 같다. 루소 자신이 자녀 5명을 모두 양육원에 보냈기 때문에 자신에 대한 죄책감이나 보상심리가 작품의 내면에 깊이 깔려 있는 느낌도 든다. 그러나 자연을 상실한 타락한 인간과 사회의 개혁을 위한 전제로서 새로운 인간형성을 위하여 교육을 통한 개혁을 시도했던 것은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었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루소의 행복론은 우리가 꼭 본받아야 할 것이다. 그는 모든 욕망은 결핍을 전제로 하며 거기에는 반드시 고통이 따른다고 했다. 진정한 행복은 오직 능력을 넘는 욕망을 없애서 힘과 의지를 완전한 평형상태로 놓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버지에 대한 책무감이 새삼 들었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시사점을 많이 알 수 있었다. 요즈음 우리 주변에 아버지 학교가 생기고 제대로 아버지 노릇을 한 번 해보겠노라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나도 거기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지만 정말 올바른 자녀교육을 위해 꼭 해볼 만한 모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루소는 교사를 숭고한 영혼을 가진 사람으로 표현했다. 한 인간을 교육하기 위해서는 그 아이의 아버지가 되든가 인간 이상의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좋은 교사는 일단 젊어야하고 학생의 친구가 되어 함께 놀면서 신뢰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정말로 교사의 사명이 얼마나 막중한 것인가를 깨닫게 하는 구절이었다.좋은 아빠와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루소가 주장했던 자연교육, 개방 교육, 인간주의적인 교육관을 사랑하는 자녀와 학생들에게 적용하여 인간다운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조력하는 부모와 교사가 되고 싶다.
14일 교과부에서는 올 2학기부터 주5일 수업을 초·중학교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내년 1학기부터는 전면적으로도입하기로 발표했다. 그동안 공무원과 교육청 및 교육지원청은 주5일 근무를 하고 있었지만 학교는 실시하지 않아 반쪽짜리 주5일 수업을 실시하여 정책이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 이번 결정은 적극 환영할 만한 것이다. 최근에 개인적으로 모임이 있어서 모임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 거기에서 다루어진 주제는 여름휴가였지만 여름휴가를 가기 위해서 자녀들의 주5일 수업이 언제 실시되는 것이 문제가 되었다. 물론 현장체험학습을 신청하여 가족과 여행을 갈 수도 있지만 한 지인은 “매번 여행을 가거나 고향을 방문하게 되면 한 달에 2번 정도는 학교를 빠지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매번 현장체험학습을 신청하여 가는 것은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불편한 점이 많다” 고 지적을 했다. 선진국인 미국과 일본에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주 5일 수업을 도입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주 5일 수업을 도입하면 주간 시업시수가 조금 증가하고, 방학이 조금 짧아지는 단점도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80% 이상이 주5일 수업을 찬성하고 있고, 학생들은 방학이 짧아지더라도 주5일 수업이 도입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은 내년에 시행하는 것이 좋은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한다. 주5일 수업제도가 내년부터 실시가 되어 어느 정도 정착 단계가 되면 학생들이 보고, 듣고, 느끼는 체험학습과 창의적재량활동의 학습기회가 확대되고 여행도 증가되어 국내 경제에도 좋은 영향이 미치리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공공기관 등 주5일 근무제를 시행하는 직장에 고용된 학부모들은 주말에 아이와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다양한 활동을 시도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나아가 주5일제 수업이 전면적으로 실시되면 토요일은 자연 현장 학습을 통해 귀중한 배움의 시간이 될 수 있고 가족들과 함께 가족애를 다지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또한 학생입장에서는 주5일 수업제도가 시행되면 현재 실시되고 있는 수행평가와 자료준비에 따른 학습시간부족 등 학생들의 과중한 학습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럼 주5일 수업제도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까? 우선 각 학교마다 교육과정 개편 작업이 순조롭게 이루어져야 한다. 그 다음엔 맞벌이 가정의 보육 문제나 사교육비 부담 증가 같은 부작용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주5일 제도가 제대로 정착이 되면 학생들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교육여건 속에서 자랄 수 있는 좋은 현장체험학습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어떤 제도도 시행이 되면 초기에는 장·단점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하지만 단점이 있다고 제도를 미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주5일 수업제도를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 단점을 최소화하고 장점을 극대화해야 하는 아주 중요한 시점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2012학년도부터 주5일 수업 전면 시행 방침을 밝혔다. 교원, 학생, 학부모는 대체로 환영의 뜻을 비쳤으나 일부 맞벌이 부모와 저소득층의 육아대책을 염려하고 있다. 주5일제는선진국에서는 오래전부터 근로자의 주40시간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실시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2005년부터 주5일을 실시하고 있었으나 학교만은 제외되어 왔었다. 이번 학교 주5일 수업 전면시행은 고용부도 적극 반기는 입장이다. 장시간 근로 시간의 단축이 실질적인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되면서 주말에 가족과 함께 하는 여가 활동이 필요한 것이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는 일자리 창출과 관광·레저 산업 활성화로 문화 및 관광 산업발전에 도움에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주5일제는 이미 교육과학기술부를 비롯한 시·도교육청, 대학에서 시행하여 왔으나 유독 초·중·고등학교만은 그 실시를 미루어온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가장 큰 이유는 맞벌이 부모의 육아보육 문제일 것이다. 일부 사회단체에서는 “아이들이 방치되지 않고, 토요일에 학원으로 몰려가지 않도록 할 대책들이 좀 더 면밀하게 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학부모들의 우려나 염려에 대해서 정부는 초등학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토요 돌봄교실' 확대와 '토요 스포츠 데이' 운영 등 다양한 체험활동 강화를 대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또한 주5일제 수업에 내년에 처음 실시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격주제로 실시하고 있는 만큼 전면 실시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주5일제 수업이 학생들에게 더 많은 여유를 허용해, 학교 밖 주말 체험활동을 늘리고, 충분한 휴식으로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으며, 다양한 개성과 취미를 계발하고, 가족 간의 유대를 강화하는 계기를 만들어 삶의 질을 높이고 학습능률을 제고한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삶에 대한 교육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공부하는 시간이 많은 반면 건강을 위한 체육활동에 솓는 시간은 너무 적다. 이러한 점에서 토요 스포츠 데이는 모든 학생들에게 권장할만한 프로그램이다. 주말을 이용하여 가족이 함께 심신을 단련하고 여가를 즐기며, 또한 가족단위의 봉사활동, 취미활동을 할 수 있는건강한 가족문화의 변화가기대된다. 사실 우리나라 학부모들은 지금가지 학교교육인 공교육보다 학원교육인 사교육에 메 달려 왔다. 학생들은 학교 공부가 끝나기 바쁘게 학원으로 달려가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돌아와야 학부모의 마음이 편안할 정도다. 이러한 사교육의 열풍은 공교육을 불신으로 내몰게 하였고 급기야는 공교육 붕괴 소리까지이르렀다. 학생들의 체력은 바닥인데도 밤늦게까지 달달 외우는 교육은 그치지 않고 있다. 창의·인성교육은 교육정책 입안자들만 부르짖을 뿐 학교현장과는거리가 멀기만 하다. 이러한 우리교육의 현실에서 주5일 수업은 학생들의 삶에 신선한 산소와 같으며, 학부모의 교육에 대한 새로운 인식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우리는 미국이나 유럽 교육선진국의 학생들의 생활을 보면, 대부분 주말이면 도서관보다는 공설운동장이나 지역 공공 스포츠센터에서 축구나 농구 등 스포츠로 일과를 보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주말의 생활 스포츠는이들의 건강 차원을 넘어주말의 일상이 된 것이다. 이처럼 교육은 튼튼한 체력과 건강한 정신이 뒷받침되어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주어진 과제에 인내력으로 몰입할 수 있는 것이다. 과제 집중력은 스포츠를 통한 인내력에서 나오는 것이다. 정답만 외우고 기억하는 교육은 이젠 더 이상의 설 자리가 없다.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교육은 새로운 과제에 몰입하여 그 해결방안을 스스로 찾는 교육일 것이다. 이러한 사회에서 능동적인 삶은 바로 자기주도적인 학습력을 지닌 인간만이 행복한 삶을 영위할 것이다. 이처럼 교육은 인간의 행복한 삶을 준비하는 과정일 뿐이다. 학교교육이 학생들의 행복한 미래에 책임감을 갖는다면 지금부터라도 그 교육적인 방법과 방향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지금부터 주말 자율 프로그램으로 학생의 건강은 물론 삶의 질을 높이는교육은 안내하고 교육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청소년 95%가 욕하는 현실 초·중·고생 1260명 조사 결과, 응답자 80% "초등학교 때 욕설 배운다"는 기사(한겨레 2011.6.6)를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10명 중 8명이 초등학교 때 처음 욕설을 배웠고 초등학교 저학년 때라는 응답도 22.1%나 되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속담처럼 욕하는 버릇도 일찍 잡아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바른생활 시간에 설문지를 내어서 조사를 해 보기로 했습니다.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은 아홉 살짜리 2학년 아이들이라 착하고 순진해서 깜짝 놀라게 하는 시어를 달고 사는 아이들이입니다. 창의성도 뛰어나고 규칙을 지키거나 원칙을 준수하는 태도가 어느 학년보다 좋아서 선호하는 학년이기도 합니다. 기초부터 다잡아 주어야 할 것들은 많지만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스펀지 같기 때문에 교육자로서 느끼는 보람이 큽니다. 바꾸어 말하면 아직은 자아정체성이 덜 성숙하고 사춘기에 이르지 않아서 매우 순수하므로사랑스럽고 예쁜시기입니다. 우리 반 아이들도 그렇게 욕을 할까 싶어서 조사해 보고 싶었습니다. 한발 더 나아가서 왕따를 미리 예방하자는 차원에서 아래와 같은 설문지를 직접 작성하여 조사해 보았습니다. 2011년 6월 14일 화요일 2학년 이름 ( ) 친구랑 사이좋게 지내요 * 선생님은 우리 반 친구들이 서로 사이좋게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여러분의 생각을 알고 싶습니다. 다음 질문에 솔직하게 답을 해 주면 참 고맙겠습니다. 누가 누구를 썼는지는 절대 밝히지 않으니 안심하고 쓰기 바랍니다. 1. 우리 반에서 나랑 놀지 못하게 하는 친구가 있나요? 어떤 친구가 ( ) 무슨 일로 ( ) 언제 그랬나요? ( ) 2. 다른 친구랑 놀지 말라고 하는 친구가 있었나요? 어떤 친구가 그랬나요? ( ) 무슨 일로 그랬나요? ( ) 3. 우리 반 친구가 다른 친구를 괴롭히는 것을 본 적 있나요? 어떤 친구가 그랬나요? ( ) 그때 나는 어떻게 했나요?( ) 4. 신문을 보니 요즈음 친구들은 욕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우리 반에서 욕을 하는 친구를 본 적 있나요? ( ) 있다면 어떤 친구가 욕을 하나요? ( ) 5. 나는 다른 사람에게 욕을 한 적 있나요? 다음 중에서 고르세요. ( ) 1) 가끔 한다. 2) 전혀 안 한다. 3) 자주 한다. 4)날마다 한다. 6학년을 가르칠 때는 쉬는 시간이나 운동장에서, 복도나 화장실에서 아이들이 욕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어서 그때마다 지적해 주고 상담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학년 아이들을 가르치면서부터는 욕하는 아이들 때문에 마음을 상해 본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담임 선생님이 있는 곳에서는 싸우거나 욕하는 아이들을 발견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며칠 전 신문을 보고 저학년 아이들도 욕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조사 결과는 정말 우려할 만큼 심각했습니다. 내가 보이지 않는 보육교실이나 통학 버스, 운동장에서 자기들 끼리 놀 때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입니다. 철저하게 이름을 밝히지 않을 테니 마음 놓고 쓰도록 하고 나쁜 일을 방지하고자 조사하는 거라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이 든 아이들은 조사용지를 가리고, 한참을 머뭇거렸습니다. 그런 행동은 쓰고 싶은 내용이 많다는 뜻으로 해석되어서 차분하게 시간을 주고 널찍이 떨어져서 쓰게 했습니다. 그 결과를 보면, 1번과 2번 항목에서는 50% 이상의 아이들이 이름을 썼고, 특히 거명된 아이들이 학급에서 착하고 공부 잘한다고 칭찬 받는 아이들이어서 매우 놀랐습니다. 어찌 보면 담임 선생님이라는 '강자' 앞에서는 철저히 자신을 포장하고 참았다는 뜻으로 해석되었습니다. 다른 친구를 괴롭히는 것을 보고도 가만히 있었다는 대답이 훨씬 많았습니다. 이유를 묻고 말린다는 비율이 더 낮았습니다. 마지막 문항인 욕하는 태도에 대한 답변으로는 50%가 전혀 안 한다고 해서 참 다행이었고 가끔 한다는 아이가 20%였습니다. 학교 교육의 지향점이 전인 교육이라고 전제했을 때 다른 사람을 괴롭히고 욕하는 태도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입니다. 욕하는 아이들이 많은 슬픈 현실은 곧 어른들의 모습을 반영하는 결과이기에 부끄러움이 앞섰습니다. 자신의 분노를 욕으로 표출하여 거칠게 보임으로써 강자처럼 보여서, 상대방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일 수도 있고, 각종 매체나 가정 환경의 영향으로도 볼 수 있으니 모두 다 어른들에게 배운 결과입니다. "선생님, 우리 아버지도 욕하는 데요?" "선생님, 우리 형도 욕하고 선배들도 욕해요." "우리 할머니도 화가 나시면 막 욕하는 데요?" "그래요? 욕하는 게 나쁜 일인 줄 알면 부모님이나 친구들이 욕해도 욕을 배우지 않아야 정말로 훌륭한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은 착한 마음, 양심이 발달한 사람이랍니다. 욕을 하고 싶어도 하지 않고 참는 사람은 최고로 강한 사람이고, 꾸중을 들으니까, 흉 볼까봐 안 하는 사람은 중간, 남들이 싫어해도 참지 못하고 욕하는 사람은 가장 낮고 약한 사람이랍니다. 여러분은 모두 중간이나 '하'가 아닌 최고로 높은 '상'이 될 수 있지요?" "예, 선생님!" "약속했습니다. 2학년 1반 친구들은 모두 최고로 훌륭한 사람이 된다고! 앞으로 일주일 뒤에 다시 조사할 때는 여러분의 이름이 한 사람도 나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인터넷의 악성 댓글로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이기지 못하여 자살하고 괴로워하는 모습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닙니다. 예로부터 우리 문화는 유교적인 환경의 지배를 받고 살아서 참아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많이 지배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부모에게 따지거나 상사에게 따질 수 있는 문화가 아니었습니다. 심지어는 억울해도 참으면 나중에 진실이 밝혀진다며 참으라고 했습니다. 대화가 아닌 순종과 겸손이 미덕이었고 토론보다는 뒷 담화가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풍토 속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방편으로 욕을 하기도 하고 익명으로 다른 사람을 비방하는 모습이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활개를 치고 있는 것입니다. 출퇴근 할 때 중, 고등학교 앞을 지나다보면 정말 걱정되는 모습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교실에서 신는 슬리퍼를 질질 끌고 등교하는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악을 지르며 이야기하는 모습, 친구를 부르는 소리는 거의 욕의 수준인 모습, 대낮에도 가까운 아파트의 계단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남녀 학생이 껴안는 모습 등. 걱정을 넘어 한숨이 나올 지경입니다. 허벅지가 다 드러난 채 엉덩이가 꽉 낀 짧은 교복 치마에 화장까지 한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니 말입니다. 옷 입거나 욕을 하는 겉모습은 곧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는 것이고 말은 곧 그 사람의 인격을 가늠하는 잣대라고 생각합니다. 학생인지 성인인지 분간할 수 없는 복장으로 함부로 내뱉는 언어 폭력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넘쳐나는 현실을 어찌할까요? 가정에서부터 분노를 표출하는 방법 가르쳐야 이제는 분노를 표출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함을 생각합니다. 가정에서부터 대화의 소중함을 생각하고 가부장적인 가족 문화를 개선하여 불만을 이야기하고 토론할 수 있어야 합니다. 중요한 문제는 가족끼리 회의를 하거나 주기적으로 가족간에 편지를 쓰는 방법도 좋으리라고 봅니다. 학교에서는 자치 활동, 토론 문화 조성해야 학교에서도 학급이나 학교의 문제를 민주적인 절차를 소중히 하는 학급 회의나 학생회가 활성화 되어야 합니다. 오로지 교과 교육 중심, 입시 교육 중심으로 기울다 보니 학생들의 자율적인 자치 활동이나 의사소통의 기회가 줄어들거나 아예 없어져서 선생님이나 학교 측과 소통이 막혀 버린 현실을 개선해야 합니다. 출구를 막아놓고 일탈만 문제 삼는 것은 문제만 더 키울 뿐입니다. 자녀의 아픔과 불만을 들어주는 부모님,학생들이 가진 불만과 의견을 들어주는 선생님, 선생님의 입장을 전달하고 토론할 수 있는 열린 분위기가 되어야 합니다. 학력만을 부르짖는 일방통행식 교실문화에서 터져 나오는 불만으로 선생님과 다투는 모습은 선생님과 학생 모두 피해자입니다. 욕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은 곧 욕하는 어른들이 많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다 같이 행복할 수 없고 다 같이 좋은 대학, 등록금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는 풍토와는 먼 이 나라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되었다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이 모든 것이 하루 아침에 해결될 수 없는 끝을 알 수 없는 블랙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서 있는 교실 한 구석에서부터 한 명의 아이만이라도 분노를 표출하는 방법과 시간을 만들어야 함을 깊이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