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교과부에서는 올 2학기부터 주5일 수업을 초·중학교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내년 1학기부터는 전면적으로 도입하기로 발표했다. 그동안 공무원과 교육청 및 교육지원청은 주5일 근무를 하고 있었지만 학교는 실시하지 않아 반쪽짜리 주5일 수업을 실시하여 정책이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 이번 결정은 적극 환영할 만한 것이다. 최근에 개인적으로 모임이 있어서 모임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 거기에서 다루어진 주제는 여름휴가였지만 여름휴가를 가기 위해서 자녀들의 주5일 수업이 언제 실시되는 것이 문제가 되었다. 물론 현장체험학습을 신청하여 가족과 여행을 갈 수도 있지만 한 지인은 “매번 여행을 가거나 고향을 방문하게 되면 한 달에 2번 정도는 학교를 빠지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매번 현장체험학습을 신청하여 가는 것은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불편한 점이 많다” 고 지적을 했다.
선진국인 미국과 일본에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주 5일 수업을 도입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주 5일 수업을 도입하면 주간 시업시수가 조금 증가하고, 방학이 조금 짧아지는 단점도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 80% 이상이 주5일 수업을 찬성하고 있고, 학생들은 방학이 짧아지더라도 주5일 수업이 도입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은 내년에 시행하는 것이 좋은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한다.
주5일 수업제도가 내년부터 실시가 되어 어느 정도 정착 단계가 되면 학생들이 보고, 듣고, 느끼는 체험학습과 창의적재량활동의 학습기회가 확대되고 여행도 증가되어 국내 경제에도 좋은 영향이 미치리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공공기관 등 주5일 근무제를 시행하는 직장에 고용된 학부모들은 주말에 아이와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다양한 활동을 시도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나아가 주5일제 수업이 전면적으로 실시되면 토요일은 자연 현장 학습을 통해 귀중한 배움의 시간이 될 수 있고 가족들과 함께 가족애를 다지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또한 학생입장에서는 주5일 수업제도가 시행되면 현재 실시되고 있는 수행평가와 자료준비에 따른 학습시간부족 등 학생들의 과중한 학습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럼 주5일 수업제도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까? 우선 각 학교마다 교육과정 개편 작업이 순조롭게 이루어져야 한다. 그 다음엔 맞벌이 가정의 보육 문제나 사교육비 부담 증가 같은 부작용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주5일 제도가 제대로 정착이 되면 학생들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교육여건 속에서 자랄 수 있는 좋은 현장체험학습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어떤 제도도 시행이 되면 초기에는 장·단점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하지만 단점이 있다고 제도를 미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주5일 수업제도를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 단점을 최소화하고 장점을 극대화해야 하는 아주 중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