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398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엄청난 충격을 주며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킨 최근에 발생한 사건들에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평소 가깝게 지내던 이웃집에 찾아가 수면제를 탄 음료를 먹여 잠들게 하고 불을 질러 일가족을 살해한 양양 3모녀 살인사건, 재혼한 아내의 전남편과 딸을 살해하고 자신도 피해자라며 소리를 지르는 인면수심의 안산 인질극 사건, 어린이를 사랑으로 돌아보아할 어린이집 교사가 4살 어린이를 무지막지하게 폭행하는 장면은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하는 사건들입니다. 범죄가 오늘날의 문제만은 아니겠지요. 인류가 탄생한 이래 끊임없이 범죄는 발생하고 같은 유형의 범죄는 반복되어 왔을 것입니다. 시대의 특성에 따라 범죄도 점점 진화하여 마침내 뉴욕 쌍둥이 빌딩을 비행기로 폭파하고 한 단체의 인터넷 사이트를 해킹하여 자료를 탈취하거나 갖은 수법으로 통장의 돈을 빼가는 보이스피싱 같은 전화사기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대한 항공 부사장의 갑질논란을 필두로 우리 사회의 약자에 대한 횡포가 또 사회를 어수선하게 만들기도 했지요. 어느 시대 어느 사회나 악은 존재하고 범죄는 발생할 것입니다. 세상이 국제화 되면서 범죄가 한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가 연루되는 국제적 성격을 띄어가고 있습니다. 이 부도덕하고 험한 세상에 우리 작가들은 어떤 글을 써야 할까 잠시 생각해봅니다. 소설 처럼 사건의 성격과 본질을 예리하게 파헤쳐 우리 사회 깊숙이 파고든 사회악을 낱낱이 고발해야 할까요, 아니면 혼란스러운 사회 현상을 외면한 채 나만의 꿈과 낭만 속에서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갈구해야 할까요. 나만의 문제를 짊어지기에도 벅찬 시대이긴 합니다. 부동산 파동으로 하우스푸어가 된 수많은 사람들, 베이비붐 시대 직장인의 대규모 퇴직 행렬로 점점 더 심각해지는 생활고와 노후대책, 고령화로 인한 독거노인들의 엄청난 증가와 그들이 겪는 온갖 고통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 바로 나의 일이 되었습니다. 날마다 접하는 이런 사회의 혼란상을 젊은이들이라고 피해 비켜갈 수는 없습니다. 딩크족(Double Income No Kid)을 지나 이제 연어족, 캥거루족, 빨대족이 급증하고 3포 시대를 지나 5포 시대라는 말이 지상파 방송을 통해 공공연히 전파를 타기도 합니다. 이런 뉴스를 날마다 접하는 젊은이들이 과연 얼른 결혼을 결정할 수 있을까요? 나라고 해도 결혼 문제, 자녀 출산 문제를 신중하게 고려해볼 것 같습니다. 얼마 후에 한민족 소멸론까지 대두되는 마당에 정치권은 아직도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우왕좌왕 갈피를 잡지 못하는 형국입니다. 각계각층 각 분야에서 새로운 운동이 일어나야 합니다. 모든 국민이 진정한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 깨달아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타인을 배려하고 정의가 바로선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작은 기초 질서부터 실천하고, 상대적 빈곤을 부채질하는 물질만능풍조도 개선하여 올바른 가치관 확립 운동이라도 전개되어야 할 것입니다. 밖에선 눈발이 날리고 있군요. 칼릴 지브란의 시 한 편 올리며 마무리합니다. 당신의 아이는 당신의 아이가 아닙니다 칼릴 지브란 당신의 아이는 당신의 아이가 아닙니다. 그들은 자기 자신이 되고자 하는 열망을 가진 인생의 아들과 딸입니다. 그들은 당신을 거쳐서 태어났지만 당신에게서부터 태어난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비록 당신이 그들과 함께 있지만, 그들이 당신에게 소속된 것도 아닙니다. 당신은 그들에게 당신의 사랑을 줄 수는 있지만, 당신의 생각까지 줄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미 자기만의 생각을 갖고 있으니까요. 당신이 집을 주고 재워주는 것은 그들의 육신일 뿐, 영혼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영혼은 당신은 꿈에서조차 가 볼 수 없는 내일이란 집에 살고 있으니까요. 당신이 그들처럼 되기 위해 노력하는 건 괜찮지만, 그들을 당신처럼 만들려고는 하지 마세요 인생은 거꾸로 가지도 않고, 어제와 함께 머뭇거리지도 않으니까요 당신의 아이는 화살이고 당신은 화살을 미래로 쏘아 보내는 활일 뿐, 화살을 쏘는 이는 따로 계십니다.
우리 나라는 교육열이 높은 나라이다. 그 덕분에 절대 가난에서 벗어났고 이만큼 살게 된 것이다. 정보화 시대의 교육은 학생들이 무엇인가를 알게 하는 것이 아니다.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가이다. 능력, 역량의 문제이다. 한마디로 '알고 있다'가 아니라 '할 수 있다'가 중요한 세상이다. 이런 능력도 역시 학교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또한 학교가 옥석을 가려내거나 걸러내는 곳이 되어서는 안 될것이다. 돌 속에 들어있는 옥을 발견하고 빛을 낼 수 있도록 연금술을 발휘해야 한다. 새로운 시대에는 누구나 인재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이다. 모든 학생에게서 희망을 발견하고 모든 학생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학교가 필요하다. 이런 학교가 서울이 아닌 경남 거창군에 있는 거창고등학교이다. 거창고는 명문대 진학률이 높다. 이 때문에 매년 입시철이면 언론에 소개되기도 한다. 그런데 사실 거창고 교육은 인성교육이 중심을 이룬다.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하고 책임지도록 교육을 한다. 특히 직업을 선택할 때 이 부분을 더욱 강조한다. 거창고의 교육 철학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있다. 바로 ‘직업 십계명’이다. 이 직업 십계명은 거창고 3대 교장이었던 고 전영창 선생의 가르침을 열 개의 문장으로 요약한 것이다. 그런데 십계명에는 ‘월급이 적은 쪽을 택하라’, ‘승진 기회가 거의 없는 곳을 택하라’ 등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말들뿐이다. 심지어 ‘장래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되는 직업을 선택하라’는 말도 포함되어 있다. 치열한 경쟁사회의 통념과는 맞지 않는 구석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하지만 아직도 이 철학은 변하지 않고 있다. 강현정은 휴먼 다큐멘터리를 쓰듯 거창고를 3년간 탐구했다. 거창고에 근무하는 교사들과 학생들을 만나고 또 만났다.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졸업생도 인터뷰를 했다. 아이들이 학교를 떠나 어떻게 살고 있나 확인하기 위해서다. 직업 십계명을 실천한 아이들은 소신있는 직업 선택으로 자신이 주인인 삶을 살고 있었다. 우리는 아직도 가정 분위기에 따라 자녀의 진로지도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의사 집안은 의사가 되는 것이 목적이고, 변호사는 변호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적성에 맞지 않지만 열심히 과외를 시켜 이런 직장을 잡고 명문가의 딸을 아내로 맞았다 하더라도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면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것이다. 이런 불안한 생활은 감옥이나 다름이 없을 것이다. 감옥이란 숙식은 안정적이지만 그렇게 유쾌한 곳은 아니다. 오랜 연구 끝에 저자는 십계명이 아이들을 행복으로 이끄는 길잡이였음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말한다. 교육의 목적은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에 맞추지 않고 내가 꿈꾸는 삶을 살아갈 용기를 주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공부를 잘 하는 아이들만 중심에 두고 교육을 하는 일반고의 현실을 들여다 보는 하나의 창이 될 수 있다. 인성교육이 강조되는 시대에 꼭 가져야 할 관점을 보여주는 교육철학이 아닐 수 없다.
- 교육지원 사업의 우수사례로 평가 받아 한국, 베트남 간 우호증진에 기여 2015년 1월 5일에 베트남 럼동성교육청에서 장애학생과 그들의 담당교사들을 지원하는 특수교육지원센터의 기증식이 이루어졌다. 이 기증식은 베트남 럼동성의 장애학생에 대한 지원 확대와 특수교육 담당 교사들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것으로 한국교원대학교 정동영 교수(특수교육전공)가 KOICA의 지원을 받아 2년간 총 사업비 9억 여원을 들여 추진한 사업의 성과로 이루어졌다. 베트남 럼동성교육청 특수교육지원센터 설립 및 운영 지원 사업은 2012년 12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2년 동안 한국의 특수교육지원센터 모형을 토대로 베트남의 실정에 적합하게 적용한 사업으로 달랏시내에 있는 건물 175m2를 리모델링하여 특수교육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이에 필요한 교재․교구 등을 구비하였다. 그리고 이 사업은 람동성교육청 관내 특수학교 교사 10명을 특수교육지원센터 운영요원으로 선발하여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1일 6시간씩 40일 동안 총 240시간의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또한, 이 사업은 2013년부터 매년 1회씩 한국 특수교육 교사 15명을 파견하여 장애학생 70명을 대상으로 장애학생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였고, 한국의 특수교육 전공 교수 10명을 파견하여 베트남의 장애학생 지도교사 100명을 대상으로 특수교육 전문성과 특수교육지원센터의 이해 제고를 위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베트남 럼동성교육청 특수교육지원센터는 설립 및 운영 지원사업은 럼동성에 거주하면서 특수교육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장애학생들의 교육 발전에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며, 베트남 전체의 장애학생 지원을 위한 특수교육지원센터의 모형을 제공하는 것으로 한국과 베트남 간의 교육교류에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사랑과 신뢰의 구도 소설 ‘불멸의 꽃’ 1. 직지소설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은 시인이 쓴 소설이다. 이 소설을 쓴 작가는 한라일보 신춘문예에 2006년 ‘개성집’이 당선되어 등단한 김명희 시인이다. 나는 그의 시집 ‘빈곳’을 읽고 매료되어 72일간의 인도여행에 그의 시집을 가지고 가 틈틈이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녀의 시는 체험을 바탕으로 한 섬세하고 독특한 묘사로 강한 공감을 자아낸다. 그의 시의 배경은 결코 높거나 화려하지 않다. 가장 낮고 후미진 곳의 진실과 아름다움이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다양하게 펼0쳐진다. 그는 나에게 좋은 시인의 이미지를 각인시켜 준 시인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동화작가로 다시 부각되었다. 산림청 주체 동화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것이다. 그 동화 역시 산골마을의 정경을 다정다감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한동안 소식을 모르고 지내다가 지난해 말 제 2회 직지소설문학상 대상 수상 소식이 들려왔다. 참 대단한 열정이라는 생각과 함께 그의 소설이 시중 서점에 깔리자마자 구입해 읽었다. 원래 정독을 하는 나의 독서 습관으로 그의 소설을 나는 토씨 하나, 맞춤법, 띄어쓰기 까지 살펴가며 닷새에 걸쳐 읽었다. 그 과정에서 몇 군데의 맞춤법 오류를 찾아내기도 했다. 상당히 지엽적인 문제이긴 하지만 출판사의 주의를 요하는 문제다. 2. 불멸의 꽃은 연애소설이다. 이 소설엔 남녀 간의 애정과 성의 문제가 이야기의 핵심에 자리하고 있다. 묘덕과 백운화상스님과의 사랑, 묘덕과 세력가 정안군과의 결혼 과정, 왜군에게 묘덕 일행이 능욕당하는 장면이 모두 남녀 간의 성과 애정을 바탕으로 전개된다. 성이 성속을 포함한 모든 인간사의 연결고리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그 사랑은 아름답게 승화되어 직지라고 하는 세계적 문화유산으로 다시 탄생되는 계기가 된다. 시공을 초월한 위대한 영적 세계도 가장 숭고한 사상과 철학도 현실세계의 인간사로부터, 개인의 내적인 성정에서 출발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3. 불멸의 꽃엔 인간대인간의 강한 신뢰와 유대가 핵심을 이룬다. 묘덕과 백운화상의 애정, 묘덕과 남편 정안군과의 부부윤리, 묘덕과 금비의 신분제도를 기반으로 한 신뢰와 상호존중, 활자장 최영감과 묘덕의 강한 책임감과 인간적 결속이 설득력 있는 한 편의 소설로 완성되었다. 4. 이 소설의 지리적 배경을 살펴보면 전국을 그 무대로 하고 있지만 가장 빈번히 등장하는 곳은 개경, 양평, 안성, 화성, 등지의 경기지방과 지리산과 남원, 서산이 등장하고 원나라와 명나라가 고려와 연결되어 언급되지만 핵심엔 청주 흥덕사와 무심천이 있다. 이런 배경 설정은 작가의 출신지와 무관하지 않다. 작가의 고향은 양평이지만 작가가 글공부를 하고 과일 행상이나 학교 방과 후 교사로 근무한 곳은 평택 안성 지방이다. 그 지방이 소설의 배경으로 등장한 것도 우연만은 아닌 것이다. 안성 평택은 나의 고향이다. 그는 내가 졸업한 초등학교, 나의 모교에서 방과 후 한문 교사로 근무했다는 양력을 보고 친밀감을 느껴 한번 만나 식사를 같이 하기도 했다. 5. 이 소설의 장점은 탁월한 언어 감각이다. 주인공이 지리산이나 남원에 도토나 밀랍을 구하러 가서 그 지방의 민초들과 나누는 대화에서 듣게 되는 전라도 사투리는 오랜만에 사투리의 진수를 맛본 즐거운 경험이었다. 또 하나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의태어 의성어가 적절하게 구사되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곳에서는 한 번도 듣지 못한 실감나는 의성어가 작가의 창안으로 만들어져 신선한 언어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작가는 탁월한 시인이기도 하다. 한 편의 시에서 뽑아왔음직한 묘사를 여러 군데서 발견할 수 있다. 소설의 문체는 비교적 단문으로, 숨이 가빠 허덕이거나 되풀이 하여 다시 읽어야 하는 수고로움 없이 자연스럽게 읽힌다. 단지 단문이기 때문이 자연스럽게 읽히는 게 아니라 문장을 능숙하게 다루는 작가의 역량이 빛을 발하기 때문에 그렇다. 주어, 동사, 형용사 등의 낱말 배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문장이 매끄럽게 읽히거나 꺼끌꺼끌하여 자주 막히게 되는데 불멸의 꽃의 문체는 전혀 막힘이 없이 자연스럽다. 6. 이 소설엔 불교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다양한 불교 용어와 함께 전개되어 있어서 읽으며 자주 사전을 들춰야만 했다. 좀 더 정확하게 읽고 싶은 욕심으로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낱말 하나까지 관심을 갖고 읽었다. 납 중독에 해독 작용이 있다는 아기장대라는 풀을 사전에서 찾으니 없었다. 작가는 계속 아기장대라는 단어를 언급하고 있는데 사전에는 없고 결국 여러 번 인터넷을 검색한 후에 아기장대가 아니라 애기장대가 표준어라는 걸 알아내기도 했다. 7. 금속활자 제작과정의 절차와 방법에 대해 전문 용어를 동원하여 설명하고 있는 부분에서는 찬탄을 금할 수 없었다. 독자들이 가장 세심하게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부분이 바로 이 금속활자 제조법에 대한 최 영감의 설명을 들을 때와 묘덕이 그 비법을 흥덕사에 새로 만들어진 주자소에서 인부들에게 설명하는 대목인데 마치 그것을 독자의 눈앞에서 직접 재현하듯 설명해 나가는 장면에서 작가의 역량이 발휘되고 있다.. 백운선사의 입이 되어 사상과 철학을 설법하는 대목에서도 참고문헌을 전혀 인용하지 않은 듯 자연스럽게 이끌어가는 장면에서도 작가의 탁월한 언어감각을 감지할 수 있었다. 8. 작가는 이제 40대 후반이다. 그의 살아온 인생행로를 보면 금세 강인한 의지와 놀랍도록 진취적인 삶의 자세가 엿보인다. 아버지의 병고와 가난, 어린 나이에 봉제공장에 취직해서 겪은 고초, 공부를 향한 집념을 놓지 못해 야학을 다니며 꿈을 키우던 노력,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봉고 트럭을 구해 길거리 행상으로 보내던 체험이 그의 시편에 낱낱이 녹아 있다. 그런 체험과 고난을 문학작품으로 형상화해 낸 것을 보면 그는 타고난 시인이며 작가다. 그런 몰입의 자세, 집념의 태도라면 앞으로 어떤 대작을 또 완성해 낼지 기대를 갖지 않을 수 없다. 9. 이 소설을 읽는 재미중에 하나는 사건 전개의 속도감이다. 묘덕이 용광로 앞에서 쓰러져 화상을 입고 누워 있는 장면과 그를 살리기 위해 최 영감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과정에 이야기의 진척이 없어서 금방이라도 묘덕이 죽을 것 같아 초조감을 갖게 되지만 그것도 소설적 장치가 될 것이다. 의태어 의성어의 빈번한 사용과 원나라 병사들과 왜군들이 출몰하는 장면에서는 다소 환타지나 만화영화의 요소가 가미되었지만 그것이 작품의 분위기를 경쾌하게 이끄는 효과를 얻기도 한다. 작가가 이 소설을 오로지 직지문학상을 염두에 두고 썼다고 하더라도 작가의 취향과 탁월한 문장력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성취해낼 수 없는 작품이다. 나도 작가와 함께 고려시대를 함께 산 것 같은 느낌이었다. 10. 그의 시와 동화를 읽으며 그가 얼마나 다재다능한 재주의 소유자인지를 알았다. 앞으로 그가 어떤 장르의 소설을 또 내놓을지 예단할 수는 없다. 역사소설 작가로 자리를 굳힐지 다른 계통의 소설로 승부를 가릴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그의 문체와 관찰력과 열정을 익히 아는 독자로서 어떤 장르의 글을 써도 잘 해낼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 11. 그는 탁월한 시인이다. 나는 그의 시집을 접하고 그의 팬이 되었다. 그가 단 한 권의 시집을 내놓고 바로 동화작가로 다시 소설가로 장르를 바꿔 역작을 내놓고 있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신뢰감을 더해주지만 그의 제 2시집을 기대하는 한 독자로서는 다소 아쉬운 점도 있다. 나는 박경리 선생의 시를 좋아한다. 앞으로 김명희 작가가 시인으로서든 소설가로서든 위대한 작가로 계속 진취적 행보를 이어가기를 바란다.
충남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가 겨울방학을 맞아 교직원 연수를 실시했다. 교직원 42명이 참가한 이번 연수는 1월 16일(금) 오후 13시 10분 학교를 출발하여 15시 30분에 전주 제일고에 도착, 김병노 교감선생님으로부터 과학중점학교 운영에 관한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군산 비응항으로 이동하여 맛있는 해산물로 저녁을 먹고 다시 전주로 돌아와 재즈어라운드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이튼 날에는 07시에 기상하여 아침식사를 마치고 호텔을 출발, 마이산에서 약 1,2km 정도 트레킹을 한 뒤 단체사진을 찍었다. 이번 교직원 연수는 앞서가는 선진학교를 견학하고 그들의 뛰어난 교수기법을 배워 우리 아이들에게 적용하기 위함이다. 또한 모처럼 방학을 맞아 여유로운 일정과 풍족한 자연의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도 되었다. 숙박업소 주변에 있는 영화인의 거리, 전주 한옥마을, 효자동 막걸리 골목 등 다양한 문화도 덤으로 즐길 수 있었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이 학부모들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사실을 이유로 서울 모 초교 교사 2명에 대해 파면요구와 검찰에 고발하였다. 그동안 국민들의 청렴 문화 정착 노력과 교육계가 줄기차게 깨끗한 교직문화를 만들기 위한 부단히 노력의지를 꺾는 일부 교원들의 일탈적 행동에 대해 크게 개탄하며, 금품수수가 확인되면 그에 따른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청렴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반 시대적 행위로서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사료된다. 또 이유 여하야 어떻든 우리 교육계에 이러한 불상사가 발생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점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사실 실추된 교권 회복과 바람직한 교직사회의 청렴문화 조성을 위해 교총이 2005년 ‘교직윤리헌장’ 제정 등 줄기찬 자정노력으로 현재 절대 다수의 교원들은 촌지와는 벽을 쌓고 아주 청렴한 생활을 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절제(節制)와 정화(淨化)를 교원들이 앞장서서 이끌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아주 극소수의 몰지각한 교원의 금품 및 향응 수수 사건으로 마치 교육계의 촌지 수수가 만연되어 있다는 인상을 사회에 심어주고 이로 인해 묵묵히 교단을 지키는 다수 교원의 사기가 저하가 되지나 않을 까 우려된다. 아울러, 언론은 사회적 여론과 공익을 담는 공기(公器)인데도 불구하고 작은 사건 하나가 발생하면 이를 침소봉대하여 교원 전체의 일탈과 반 사회적 행동으로 재단하는 관행도 이제는 사라져야 한다. 언론도 사회적 소명을 수행해야 하고, 좀 더 절제된 정론직필을 지향해야 한다. 이와 같은 보도가 다수 교원들의 사기저하로 인한 교육력 약화를 초래한다는 점을 직시하여 신중한 언론 보도가 요구되고 있다. 이제 언론도 청렴.정화에 앞장서서 극히 일부의 일탈을 전체를 매도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보도를 삼가야 선진 한국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물론 전체 교원들의 명예와 교육전문직으로서의 자긍심, 자존심을 훼손하는 명백한 부정행위를 저지른 교원의 경우 결코 교권이라는 명분으로 보호해서는 안 된다. 교권 내지 교육권은 진솔하게 사도를 실천하는 참 스승의 권리, 권한을 보장하는 것이지 무조건 ‘직업인으로서의 교원’의 권리, 권한 보호가 절대 아니다. 그러나 사회적 지탄을 받는 일부 교사로 인해 깨끗이 교단을 지키며 국가건설자로 평가받는 모든 교원이 함께 지탄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일탈적 교원들과 참 스승을 분리해서 보도하고 지탄해야 하는 것이다. 열악한 여건 속에서 깨끗하게 묵묵히 교단 지키는 다수 교원 사기rk 저하되는 역기능이 작동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서울시교육청이 해당 교사에 대한 특별감사를 통한 엄중 처벌을 하면 될 것을 이슈화함으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여전히 교직사회의 촌지수수 관행의 잔존적 인상을 갖게 한 것은 유감스럽다. 특히 이번 서울교육청 관내 초교 금품 수수 사건의 보도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점이 있다. 금품을 준 학부모가 신고하여 문제를 야기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쌍벌죄를 적용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주는 것이다. 금품수수 교사, 학부모 모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금품수수 근절을 위해 ‘주고받는 이’ 모두를 처벌하는 쌍방처벌 방안 마련도 공론화가 필요함을 강조하며, 일부 교원의 비위는 엄중한 책임과 비판은 당연하지만 그로 인해 다수 교원들의 사기저하로 인한 교육력 약화의 부작용을 고려, 언론의 신중한 보도와 자제가 요구되고 있다. 보도해야 할 것과 그렇지 않은 것, 크게 보도해야 할 것과 작게 보도해야 할 것의 경중과 완급이 언론 보도에서 걸러져야 할 것이다. 무조건 독자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보도가 특종이라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번 사건은 전 교원들이 공무원 연금 개혁에 몰두해서 함께 노력하고 있는 와중에 터진 설상가상이다. 있어서는 안 될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대단히 유감스럽다. 전국 50만 교육자들은 2005년 기존의 사도헌장을 교직윤리헌장으로 정제하여 제정한 이유를 직시하고 교직사회 자정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결국 전국의 모든 교육자들은 어처구니없게 발생한 이번 사건을 통해 십분 자성과 함께 심기일전해야 하고, 나아가 더욱 깨끗하고 투명한 교직사회를 만들기 위해 배전의 노력과 각고의 성찰적 숙고가 있어야 할 것이다. 모든 교원들은 남을 탓하기 전에 옷깃을 여미고 교육계 자정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정말로 이 어려운 난세에 교육자다운 언행이 요구되고 있다.
요즈음 어린이집 교사가 아주 어린 아동들을 폭력 등으로 학대하는 뉴스가 자주 들려오고 있다. 최근에만 해도 여러 건이 있었다. 어린 아이를 보육시설에 보내는 부모들은 늘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최근 인천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으로 이제는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어쩌다가 이런 지경까지 왔는지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 마음이 너무나 무겁다. 요즘인사는 '그집아이 다니는 어린이집은 문제가 없나요'이다. 인천에서 발생한 사건을 TV를 통해서 접하면서 정말 충격을 받았다. 어떻게 아동을 저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쉽게 충격이 진정되지 않았다. 그 이후로 방송이나 신문에서 여러가지 문제와 대책을 지적하고 있다. 강력한 처벌을 해야 한다고 한다. 당연한 이야기이다. 처벌은 물론 영구 해당 교사는 영구 퇴출시켜야 한다. 다시는 보육시설의 교사를 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법에 정해진 최고의 형량으로 다스려야 한다.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 그렇지만 강력한 처벌은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 보육교사에 대한 처벌 강화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더 많은 대책이 나와야 한다. 아동학대를 한 보육시설을 즉시 퇴출시킨다는 대책도 나오고 있다. 물론 당연한 조치이지만 보육시설을 즉시 퇴출 시켰을 경우, 나머지 아동들이 또다른 보육시설을 찾아나서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대부분 맞벌이 부부들의 자녀들이 다니는 보육시설이기 때문에 주변에서 쉽게 보육시설을 찾는 것이 어렵게 되어 학부모들의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이들에 대한 대책도 함께 세워져야 한다. 임시로 정부 주도로 보육원을 당장에 운영할 수 있는 대안도 나와야 한다.. 양성과정의 문제를 지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필자도 바로 그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간혹 초 중등교사들도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그들을 강력히 처벌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인성을 강조하고 보육교사에 대한 자질을 충분히 따져야 한다. 자격증을 인터넷 강의로 땄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자질이 떨어진다고 몰아가는 것도 위험한 발상이다. 양성과정에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현장실습 등을 철저히 하도록 해야 한다. 양성과정에서의 육과정을 현실에 맞게 운영해야 하고, 양성과정에서 선발까지 하나의 시스템으로 정비를 해야 한다. 누구나 보육교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되, 교육과 선발과정에서의 인성과 자질 검증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이들의 보수가 너무 낮아서 자질 검증을 철저히 하면 지원자가 없을 것이기 때문에 어렵다는 이야기도 한다. 시행해 보지도 않고 그런 염려를 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본다. 취업이 잘 안되는 현재의 상황에서 어쩌면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또한 일정부분 처우를 개선해 주는 것도 검토 대상이 되어야 한다. 보육교사가 아니어도 아동들을 유난히 예뻐하는 일반인들이 많다. 그들처럼 아동들을 잘 보살피고 예뻐해줄 보육교사들을 선발하면 되는 것이다. 일자리를 찾는 젊은층이 많다면 그들이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돌파구를 찾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인성과 자질을 중요시하되, 선발된 보육교사들의 처우를 좀더 잘 해 준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이런 저런 방법에 다 문제가 있다고 해서 다른 것은 손대지 않고 처벌만 강화하는 것으로 보육시설에서 발생하는 아동학대가 근절될 것으로 보아서는 곤란하다. 처벌 수위가 아무리 높아도 일단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는 아동들에게 엄청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이 따르는 것이다. 처벌을 강화한다고 해서 그 아픔이 사라질 수 없는 것이다. 교육기관에서는 모든 것을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다. 발생한 후에 처벌은 당연히 강력히 해야 하지만 그에 앞서 보육교사 양성부터 채용까지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시스템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CCTV설치를 의무화하되, 학부모가 요구하면 언제든지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번 촬영된 영상은 보육시설에서 절대로 수정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물론 교사인권 논란이 있을 수 잇지만, 아동학대가 보편화 되기 전에 현실을 가장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는 CCTV설치 문제는 반드시 실행되어야 한다. 물론 이것도 추후 처리한다는 문제가 있지만 설치 자체만으로도 보육시설의 경각심을 줄 수 잇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런 큰 사건이 발생한 후에 보육시설 점검을 다니는 것이 옳은 방향인지 따져봐야 한다. 당연히 그래서는 안되는 것이다.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아동을 보호하고 보육교사를 보호 할 수 있는 방안이 바로 사전예방이다. 처벌강화만으로 가닥을 잡지 말고 철저한 시스템 점검을 통한 최적의 안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사로 재직하면서 어려움이 많지만 수업보다 어려운 것이 공문서 처리이다. 솔직히 수업은 그동안의 경험만으로도 충분히 잘 해 낼 수 있다. 필자도 어느덧 고참 쪽에 가깝지만 매년 대표 공개수업을 해도 별다른 부담감은 없다. 그러나 공문처리는 여전히 부담스럽다. 왜 부담스러울까. 일단 교육청에서 공문이 학교에 도달하면 그때부터는 교육청이 갑이된다. 제 날짜에 공문을 보내지 않으면 곧바로 연락이 오기 때문이다. 당일도착 당일보고를 요하는 공문들도 있다. 물론 오전에 도착해서 오후에 보고하도록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불과 1-2시간만에 보고를 하도록 하는 공문들도 적지 않다. 국정감사 때만 이런 공문이 오는 것이 아니다. 긴급을 요하는 공문이라고 하면서 보내지는 공문들이 있다. 내용을 보면 긴급을 요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들도 종종있다. 공문내용이 긴급이 아니고, 보고 일자가 긴급일 뿐이다. 왜 이런 현상들이 발생하는 것일까.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올해부터 수요일은 공문없는날로 정했다고 한다. 수요일에 보내질 공문이 화요일에 오면 다행이지만 목요일에 공문을 보내서 긴급히 보고하도록 한다면 이 역시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일선학교 교사들은 공문을 근본적으로 줄여야지, 공문없는 날을 정한다고 해서 학교가 공문처리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없다고 한다. 공문없는 날을 이틀을 만들어도 공문을 없앨 수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줄어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공문을 촉박하게 보내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발생하는 것이다. 물론 정말로 긴급을 요하는 공문들도 많이 있다. 그러나 공문의 유통과정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더 많다고 본다. 지역교육지원청에 알아보면 지역청의 담당장학사도 전달 받은 것이 촉박하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그렇게 보냈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렇다면 본청의 요청에 따라 공문이 지역청에서 생산된다는 이야기인데, 왜 이런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계획적으로 공문을 유통한다면 이런 문제가 덜 해 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 교육청의 구조를 잘 모르는 필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본청에서 각급학교에 직접 공문을 보낸다면 분명히 시간을 벌 수 있다고본다. 공문은 해당기관에서 발송만 하면 바로 수신처에서 접수할 수 있기 때문에 본청-지역청-학교로 가는 과정을 본청-학교로줄인다면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직속기관에서보내지는 공문들도 일선학교에 직접 발송을 하면 역시 시간적인 여유가 생깅 수 있다. 유통과정을 줄이자는 이야기이다. 공문을 보냈으면 결과 보고를 받아야 할 것이다. 이때는 시간을 번 만큼지역청 경유를 해도 된다고 본다. 모든 공문을 직접 받고 직접 보낸다면 지역청의 업무는 감소하겠지만 본청이나 직속기관에서는 업무가 폭주할 것이다. 따라서 지역청에서 받아서 정리한 후 본청으로 보내는 시스템으로 가면 될 것이다. 학교도 지역청도 본청도 공문유통의 중간단계를 일부라도 개선한다면 지금보다는 개선된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한가지 유념할 것은 교육청이나 일선학교에서 공문 보낼 날짜를 지연하지 말하야 한다는 것이다. 폭주하는 업무로 인해 간혹 공문을 잊는 경우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약속된 날짜를 서로 지킨다면 공문때문에 허둥대는 일은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 것이다. 조금만 더 노력한다면 공문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야기가 옛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교사의 금품수수 사건에 부쳐 이번 서울교육청 관내 초교 금품 수수 사건의 보도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점이 있습니다. 금품을 준 학부모가 신고하여 문제를 야기한 사실입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쌍벌죄를 적용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줍니다. 금품수수 교사, 학부모 모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입니다. 금품수수 근절을 위해 ‘주고받는 이’ 모두를 처벌하는 쌍방처벌 방안 마련도 공론화가 필요함을 강조하며, 일부 교원의 비위는 엄중한 책임과 비판은 당연하지만 그로 인해 다수 교원들의 사기저하로 인한 교육력 약화의 부작용을 고려, 언론의 신중한 보도와 자제를 요구해야 합니다. 보도해야 할 것과 그렇지 않은 것, 크게 보도해야 할 것과 작게 보도해야 할 것의 경중과 완급이 언론 보도에서 걸러져야 할 것입니다. 무조건 독자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보도가 특종이라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결국 이번 사건을 통해 십분 자성과 함께 심기일전해야 하고, 나아가 더욱 깨끗하고 투명한 교직사회를 만들기 위해 배전의 노력과 각고의 성찰적 숙고가 있어야 하며, 모든 교원들은 남을 탓하기 전에 옷깃을 여미고 교육계 자정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한교닷컴 E-리포트’ 글 중 퇴직 전 사회적응기간 되찾아야 일반공무원및 군인들은 퇴직전 6개월에서 1년간 사회적응 준비기간을 받고 정년도 예전보다 더 연장됐건만 교직만은 오히려 정년도 줄고 그나마있던 퇴직전 사회적응 준비기간 3개월도 빼앗겼습니다. 교총 및 관리자(학교장)들은 교사들의 이런 복지 및 권익을 위해 일해주십시오. 교사들도 종래있었던 퇴직 전 사회적응기간을 되찾아야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되며 부득이 3개월 사용할 수 없는 선생님에게는 대신 3개월 연차수당을 더 받을 수 있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교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서 ‣대놓고는 말 못하는 마음 속 진담쾌설을 200자 원고지 1매 내외로 보내주세요. 보낼 곳 : bk23@kfta.or.kr 한병규
인성은 지난 몇 년간 한국교육의 주인공으로 급부상한 화두다. 교육과정도 인성중심으로 개정됐으며 인성 함양을 위한 수업실천 우수사례가 포상받고 있다. 그리고 마침내, 작년 12월 29일 국회에서 ‘인성교육진흥법’이 통과됨으로써 우리의 인성교육은 새로운 차원으로 들어서게 됐다. 이제 사람됨의 교육은 국가의 책임과 의무로서 확고한 기반을 갖게 된 것이다. 인성교육진흥법 실효성 염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성교육진흥법이 현장에서 거두게 될 실효성에는 걱정과 염려를 떨칠 수가 없다. 지금까지 세계 어디에서도 국가적 차원의 대규모 정책을 기반으로 한 인성교육이 성공을 거둔 선례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개개인의 교사가, 혹은 몇몇 단체들이 프로그램이나 모형을 통해서 의미 있는 성과를 올린 사례는 있다. 하지만, 한 나라 수준에서의 성공적 본보기는 아직 목도하지 못했다. 오랫동안 인성교육을 강조해온 싱가폴이나 대만에서도 전반적 평가는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 잉글랜드는 가장 최근인 작년 12월 교육부장관이 인성교육에서 자국이 세계 리더가 되기 위한 정부 차원의 공식지원을 하겠다고 공표했다. 참으로 고무적인 소식이지만, 역시 전국적 규모의 성과에 대한 기대는 그리 높지 않다. 세계 최초라고 하는 우리의 인성교육진흥법에 근거한 향후 실천은 이 같은 난점을 철저히 고려한 노력이 돼야 한다. 우리가 바라는 인성교육은 머리로 깨닫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관여하고 행동으로 드러나는 것이어야만 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에 따르면 몸과 마음과 손발이 함께 움직여주는 인성교육은 습관화된 실천과 정서를 동반한 체험을 통해 가능하다. 글자로 이해하고 머리로 분석하는 윤리교육만으로는 부족하다. 지금 우리에겐 견물생심(見物生心)의 인성교육이 요청된다. 인성을 추상적이고 성인군자적인 개념이 아니라, 현실적이고 일상시민적인 것으로 습득하는 실천적 학습기회가 제공돼야 한다. 언제 어느 때고 필요할 때에 올바르고 훌륭한 인성의 본보기와 나쁘고 부족한 인성의 실례를 눈으로 확인하고 피부로 체험해볼 수 있어야만 한다. 백문이 불여일견이고, 백견이 불여일행이다. 인성함양 위한 체험공간 절실 그리하여, ‘인성원(人性園)’이 절실히 요청된다. 우리 아이들이 언제라도 가서 인성 실천의 구체적 사건을 접하고, 바른 인성을 도야하고 실천한 실제 인물들을 목도할 수 있는 학습의 장이 필요하다. 인성을 함양하는 프로그램이 운용되고, 세계 각국의 인성관련 자료들을 손쉽게 볼 수 있는 배움터 말이다. 역사박물관, 자연사박물관, 독립기념관, 전쟁기념관 등 무형의 인간적 가치를 가시화시킨 장소와 같이, 인성교육에서도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상설체험장이 필요하다. 현충원과 같이 엄숙하기도 하고, 태권도원과 같이 멋있기도 하며, 디즈니랜드처럼 즐겁기도 한 인성의 종합체험장 말이다. 국립인성원과 함께 지역마다 시도별 인성원도 있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새해는 바람으로 시작한다. 내 바람은 인성의 동산과 성품의 공원에서 우리 아이들이 온 몸으로 느끼며 배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동안 글로만 되새겼던 인의예지가, 말로만 되뇌던 사랑, 소통, 존중, 배려가 피부로 실감할 수 있는 살아있는 가치와 덕목으로 체감되고 내면화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온전한 사람으로서의 바른 품성을 더욱 두텁게 길러나가는 배움의 산실, 인성원이 우뚝 세워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일선“1월 중순엔 해야 도움…그 후는 생색내기” 일부 시도교육청이 올 정기전보를 예년보다 일주일 앞당긴 2월 6~7일 경 시행할 예정이지만 이 조차 시기가 늦다고 보는 지적이 여전하다. 교사들 중 “이 정도면 예전에 비해 상당히 앞당긴 것”이라고 만족하는 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이 “1~2주 당기는 것으로는 모자란다”고 토로했다. 발령일자가 2월 초가 된다 하더라도 새로 옮긴 학교에서 비선호 업무를 맡는 부분, 부지급 출장을 하며 이중 업무를 하는 부분 등의 개선여지가 쉽지 않아 ‘무늬만 앞당기기’ 내지는 ‘교육감의 생색내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담당자 업무만 과중돼 큰 의미 없는 일에 힘만 빼는 식이 될 수도 있다. 이는 교육청도 인정하는 바다. 서울시교육청 측은 “상당수 교사들은 12월말에서 늦어도 1월 중순까지 해달라는 요청이 많다”고 했다. 그렇지만 12월말까지 앞당기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털어놓는다. 전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교사 평가와 학급편성을 위한 신입생 모집시기가 12월에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한다 하더라도 전보일정 자체가 상반기로 당겨져야 하는 문제도 따른다. 한 교육청 인사담당자는 “우리청의 경우 9월에 전보원칙이 세워지게 되면 11월까지 전산 프로그램에 입력할 전보내신에 대해 오류가 나지 않게 확인하는 작업을 마쳐야 하고, 12월에 초빙교사나 학습연구년과 같은 비전산 전보 작업을 해야 하는데 이 일정은 생각보다 빡빡하다”며 “법령이나 관행에 따라 하게 되는 업무들을 무시한다 하더라도 전보 발령시기를 2월 미만으로 가져오기는 매우 힘들다”고 털어놨다. 물론 앞당기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는 의견은 있다. 따라서 예년에 비해 전보시기를 앞당기지 못하고 2월 중순 이후로 발령 내는 교육청들은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2월 초까지 앞당기는데 성공한 교육청의 경우 “고위 관계자의 의지와 담당자의 신속한 업무 처리가 따른다면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서울교육청의 경우 올 공립 초·중등 교사 전보발령일을 오는 2월 6일자로 시행하기로 했다. 매년 2월 중순쯤 실시해온 전보시기를 일주일 정도 앞당긴 것이다. 담당 장학사는 “시도 간 교사 교류대상자, 명예퇴직자 등을 빨리 결정해 처리한 덕분이기도 하지만, 본청과 지원청이 여느 해보다 바삐 움직여서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교육청은 2016학년도엔 전보 발령시기를 일주일 정도 더 앞당길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산하 11개 지역교육지원청이 돌아가며 정기전보를 주관하고 있는 것을 올해부터 본청 주관으로 변경까지 검토하고 있다. 경기교육청도 올 전보시기를 2월 초로 일주일 정도 앞당길 예정이다.
교과별·교과융합 3차례 분임 실습 고민 공유하고 구체적 방법 알게 돼 국가교육과정포럼에 앞서 대전 유성 리베라호텔에서 12~13일 양일간 ‘교육과정 재구성 워크숍 교과서 저자되기’도 진행돼 200여 명의 참석 교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교육부가 주최하고 새교육개혁포럼이 주관한 워크숍에서 교원들은 1박 2일 동안 ‘교육과정 이해와 재구성’(김경자 국가교육과정개정위원장) 기조강연과 ‘풍부한 맥락적 수업을 통한 수업 브랜드 만들기’(이원춘 경기 창곡중 수석교사)의 특강을 통해 ‘교육과정 재구성’의 개념과 방법을 깊이 있게 이해한 후 초·중고 및 교과 별 분임 실습을 통해 실제로 교과서 만들기에 도전했다. 중학교 워크숍에서 강의한 이원춘 경기 창덕중 수석교사는 “2015 문·이과 통합교육과정은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가르쳐야 한다”면서 “전 교사가 교과서 저자가 되고, 우리 학교에 맞는 교과서 만들기를 한다면 선생님들의 수준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수석교사는 교육과정 재구성은 단계를 거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단계로 교육과정(국가수준, 지역수준, 학교수준 교육과정 분석)을 분석해 문제점 파악, 2단계로 재구성의 유형을 결정한 후(교과 내·교과 간 통합, 주제중심, 핵심역량 중심 등), 3단계로 교과 내용을 재구성한다(재구성할 학습요소 선정, 교수·학습 방법 구안, 단원학습 나열 후 분류 및 재배열, 타 교과 간 학습내용과 통합지도). 4단계는 교수방법 개발·적용 및 평가계획을 수립하고 5단계에서 수업적용 후 피드백 및 수정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이런 단계로 진행된 3차례 분임실습 중 2차례는 ‘교과 융합을 통한 교육과정 재구성’을, 마지막은 ‘일반 역량 및 교과 역량에 맞춰 교과서 다시 쓰기’로 구성돼 실제적으로 도움이 됐다는 평이다. 워크숍에 참여한 권성로 대전보문중 수석교사는 “막연하게 교육과정 재구성이 필요하다는 연수만 접하다 구체적으로 직접 해보니 1박 2일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알찼다”면서 “교사들과 고민을 공유하면서 교육과정 재구성을 해보니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고, 수업의 질을 높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안은영 부산해연중 교사도 “2학기 자유학기제 실시를 앞두고 특히 교과 융합을 통한 교육과정 재구성 분임실습이 도움이 많이 됐다”며 “6개의 타교과 선생님들과 교육과정 재구성을 해보니 교과 융합도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성희 경기 죽전고 수석교사 역시 “동 교과뿐 아니라 타 교과와 함께 교육과정 재구성을 준비하면서 타 교과의 교육과정과 성취기준을 살펴보고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고교 워크숍을 진행한 홍배식 인천숭덕여중·고 교장은 “교사들이 교육과정 재구성에 대한 다급함은 있지만 실제로 어떻게 하느냐 방법에 대한 연수는 그동안 많이 없었다”면서 “수업 전문가인 교사들은 방법만 알면 모두 다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교총 한국교육정책연구소 새교육개혁포럼(상임대표 안양옥)은 지난해 6월부터 현장중심의 새로운 국가교육과정 프레임을 만들고 현장의 폭넓은 공감대 형성을 위해 ‘현장교원중심 국가교육과정포럼’을 5차례 진행했다. 교육과정 개발 역사상 현장교원이 포럼을 통해 교육과정 개발 과정에 폭넓게 직접 참여하는 것은 최초다. 포럼이 5차례 진행되는 동안 현장교원들에게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교육과정의 문제점들이 지적됐다. △1차 ‘현장으로부터 교육과정 개정에 바란다’에서는 유·초·중·고 교육과정 현실과 개정방향을 △2차 ‘고교 문·이과 통합교육과정, 내용·학습량·대입과의 상생을 위하여’는 통합형 교육과정을 위한 현장 실태를 진단했으며 △3차 ‘창의적 체험활동과 안전교육’에서는 창의적 체험활동 및 안전교육 현황 및 제언 △4차 ‘수업이 바뀌면 인성도 Up’에서는 E-포트폴리오를 활용해 인성과 창의력을 함양시키는 수업 및 평가에 대한 현장교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대안을 도출해왔다. 안양옥 새교육개혁포럼 상임대표(한국교총 회장)는 13일 열린 국가교육과정포럼에서 “현장교원과 학자가 함께 만나 국가교육과정을 처음 논의하는 뜻 깊은 자리”라며 “정부가 1년 동안 현장교원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보텀업(buttom-up)’ 방식의 현장교원중심 국가교육과정포럼을 진행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사들은 교과 교육과정을 재해석해 학생들을 학습시키는 중요한 고리 쥐고 있는 실천가이자 연구자”라며 “매일 수업하며 연구하는 현장교원이 교육과정의 최고 전문가이자 교과서 저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교육과정은 소수의 학자가 주입시키거나 외우게 하는 방식으로는 안 된다”면서 “양 수레바퀴가 같이 굴러가듯 교육과정 이론가와 학교 현장 전문가가 함께 총론과 각 교과 교육과정을 함께 만들어 가야한다”고 말했다. 남부호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과 과장도 “포럼에서 제기된 현장교원들의 의견을 개정 교육과정에 많이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올해도 현장교원 중심 포럼을 운영, 학교현장에 적합한 교육과정이란 무엇인가 고민하고 지속적으로 의견을 수렴해 새 교육과정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가교육과정포럼의 자세한 내용은 교총 한국교육정책연구소 홈페이지(kedu.re.kr)에서 볼 수 있다.
총론 방만한 ‘범교과 학습주제’ 전면 개선 필요 각론 문·이과 통합 ‘과목별 학습량 감축’이 관건 운영·지원 정치서 독립된 ‘국가교육과정위원회’ 설립을 국가교육과정에 대해 현장교원, 교수 등 전문가들이 그동안 연구한 내용들을 종합·제언하는 자리가 열렸다. 교총 한국교육정책연구소 ‘새교육개혁포럼’(상임대표 안양옥)과 충남도교육청, 한국교육과정학회가 공동으로 13일 대전 리베라호텔에서 ‘국가교육과정 연합포럼’을 개최했다.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이 후원한 이번 포럼은 지난해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개정을 위해 개최됐던 현장교원 중심 포럼(4회)과 전문가 중심 포럼(3회)의 논의 결과를 종합하고 최종 국가교육과정 개정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럼은 국가교육과정 총론, 각론, 운영·지원 등 3가지 주제로 논의됐다. ‘국가교육과정 운영·지원’에 대해 제언한 김대현 부산대 교수는 “국가교육과정 개발은 아래로부터의 개정 요구와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교사가 개정의 주체로서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절차를 제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외에도 △교사의 교육과정 재구성 권한 법으로 명시 △교육과정 취지 왜곡하는 상위법령과 각종 정치적 교육정책 남발 금지 △교육과정 개정 방식과 주기에 대한 근본적 재검토 △‘국가교육과정위원회’와 같은 정치적으로 독립된 교육과정 개정 관련 기구 설립 △국가교육과정 질 관리를 위한 교육부 담당 부서, 교육과정심의회, 전문연구기관의 역할 명확화 등을 제안했다. ‘국가교육과정 총론’에서는 현장교원과 교수 모두 ‘범교과 학습 주제’를 전면 개선해달라고 제언했다. 민부자 서울숭미초 교사는 “창의적 체험활동의 내용 체계와 하위 영역이 이미 제시돼 있는데 이에 더해 39개의 범교과 학습주제를 다루라는 것은 창체의 자율적인 운영을 방해하는 것”이라며 “극단적으로 학교 교육활동이 연간 약 40주라면 범교과 학습 주제들을 소개하는 시간만으로도 1년이 부족하다”며 총론에서 과감한 정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경자 국가교육과정개정위원회 위원장도 “39개의 방만한 범교과 학습주제는 구체적인 실행 지침이 없다”면서 “교과를 범주화하고 목표, 내용, 시수 등에 대한 지침 제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하더라도 상위법으로 교육부, 기타 정부, 시·도교육청 등에서 바로 내려가는 범교과 학습 주제와 충돌하므로 확실히 정리하지 않으면 국가교육과정 상의 범교과 학습 주제는 명목상의 지위만 갖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가교육과정 각론’ 주제발표에서 백남진 이화여대 교수는 “문·이과 통합의 선결 과제는 과목별 학습량의 감축”이라며 “교과 교육과정 설계는 지속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학습량 과다를 해결하고, 근본적으로 각 교과에서 핵심 교육 내용으로 가르치고 있는지를 검토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문·이과 통합교육과정 개정은 통합교과에 주로 통합의 의미를 두고 있지만 국, 영, 수 교과 위주의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편중 해결, 공통과목 이외의 선택 심화과목 수업의 파행 운영 예방에 대한 교과별 균형 이수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원춘 경기 창곡중 수석교사는 “핵심역량을 어떻게 가르치고 평가할 것인가 심도 있게 고민해 실제적인 생산물이 나와야 한다”며 “각론 개발자들 및 교과서 저자들은 방대한 양의 교수·학습 방법을 교사들에게 제시하고, 교사들은 학생 수준·지역여건에 따라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는 접근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교육부는 이번 포럼에서 논의된 의견들을 교육과정 총론 및 교과 교육과정 개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에도 포럼, 공개토론회, 공청회 등을 진행, 폭넓은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9월 ‘2015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을 확정·고시할 예정이다.
남편 챙기러 매주 힘든 울산행 아파도, 출산준비도 결국 혼자 도교육청 “임용시험 다시 보라” “조금씩 개선해 줄 수 없나요?” “유산을 하고 나서 이 모든 일이 남편의 근무지와 다른 시·도에서 근무하는 제 상황 때문에 일어난 것 같았고 마음이 아팠지만 다음 주 바로 다시 출근해야 했어요.” 경기도의 한 고교에 근무하는 A교사(32)는 별거 기간 동안 겪었던 아픔을 담담하게 풀어놓았다. 하지만 그 안에는 타·시도 교류의 기회조차 막혀 있는 상황에 대한 한탄이 서려 있었다. A교사는 2012년 경기도에서 교원으로 임용됐다. 태어나서 교원자격증을 딸 때까지 울산에서만 살았지만 소수 교과라 임용의 기회가 없어 타·시도에 응시한 것이다. 그 당시 생각에는 타·시도 교류 제도가 있어 언젠가는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을 줄로 기대했다. 고향에서 결혼도 하고 신혼살림도 차렸다. 남편의 직장이 있는 곳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실 근무경력이 3년 미만이면 타·시도 교류가 안 되기 때문에 신혼 때부터 어쩔 수 없이 주말부부로 지냈다. 결혼해서 남편에게 밥도 차려주고 싶은 꿈이 있었지만 그야말로 꿈일 뿐이었다. 별거 기간이 길어지면서 시댁 눈치도 보였다. 원룸에서 월세로 살고 주말 장거리 교통비까지 쓰다 보니 A교사가 버는 돈은 전부 두 집 살림하는 데 들어갔다. 결혼은 했지만 주중에는 아파도 혼자 원룸에서 서러움을 참아야 했다. 주말에는 부부가 오랜만에 만나도 밀린 집안일을 하고, 평소에 못했던 가족행사도 소홀히 할 수 없어 편히 쉬지도 못한다. 방학 때 근무가 있으면 새벽 4시에 KTX를 타고 다녀오기도 했다. “임신을 하게 됐어요. 남편 살림 챙기느라 매주 장거리 이동을 해야 했어요. 홀로 원룸에서 생활하기 힘들고 외로웠죠. 그래도 육아휴직을 하면 별거기간 산정이 안 돼 타·시도 전출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때문에 계속 일을 했어요. 출산휴가는 아직 쓸 수 없는 시기였고요.” 그러다 지난해 3월 새 학기 업무로 바쁘게 일하던 중 유산을 하게 됐다. A교사는 유산을 한 바로 다음 주부터 몸이 회복도 되지 않았지만 다시 장거리를 이동해 출근했다. 상황이 이쯤 되자 남편이 이직을 고민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직도 만만치 않았고, 두 사람 다 울산 토박이에 삶의 터전도 다 울산에 있어 결국 답답한 마음에 고민만 하다 보류했다. A 교사는 “지금도 2세 계획을 해야 하지만 육아휴직을 하면 별거 기간 인정이 안 돼서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었다. 결국 어렵게 실 근무 기간 3년을 채워 타·시도 교류 신청을 했다. 그러나 소수 교과 교사인 A교사는 교과별 동수 교류 원칙에 묶여 전보 대상자가 되지 못했다. 다른 별거교사들과 함께 교육청에 문의를 해봤지만 돌아오는 답은 “임용시험을 다시 보라”는 것이었다. 그래도 수가 없어 결국 임용 공부를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그러나 담임도 맡고 수업에 생활지도, 행정업무까지 하다 보니 학기 중에는 공부를 할 수 없었다. 방학이나 주말에도 업무와 집안 사정에 짬이 나지 않아 막막하기만 하다. 그는 “현직교사에게 임용 공부를 하라는 건 학생들에게 쏟아야 할 열정을 다른 데 쏟으라는 말”이라면서 “교육청에서 타·시도 교류가 어렵다고 해서 그런 식으로 말한다는 사실이 속상하다”고 했다. 이어 “다른 공무원들은 제한이 없으니까 이동이 편한데, 유독 교사만 여러 조건이 모두 맞아야 하는 1:1 맞교환”이라며 “모든 사람이 원하는 대로 일방전입을 해달라는 건 욕심일 수 있지만 근무 기간, 별거 기간 등을 기준으로 점차 교류를 확대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경기도 수석교사회가 수석교사 배정을 ‘정원 외’에서 ‘정원 내’로 변경한 도교육청의 처분을 정지해달라고 낸 가처분 신청이 기각됐다. 이에 대해 수석교사회는 “행정소송을 통해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초법적 행위를 저지하고 현 경기교육을 진단하는 연대 기구를 구성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13일 수원지방법원은 수석교사회가 지난달 24일 신청한 ‘중등교원 수석교사 정원 배정 기준변경 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유는 행정소송의 판결 전에 효력을 정지해야 할 긴급성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수석교사회는 14일 논평을 내고, 본안 행정소송에 주력할 뜻을 밝혔다. 수석교사 정원 내 배정과 교육감의 15시간 수업 요구는 ‘초·중등교육법’ 19조 2항에 명시된 수석교사제를 사실상 없애려는 초법적 행위라는 것이 수석교사회의 입장이다. 이들은 또 도교육청의 조치가 ‘정원 외 배치’ 약속을 믿고 지원해 선발된 수석교사들의 기대이익에도 반하는 것이어서 신뢰보호 원칙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수석교사회는 이어 “정원 배치 사안인 수석교사 문제를 수업시수 문제로 언론에 주장하는 것은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수석교사를 ‘수업하기 싫어하는 교사’, ‘교장·교감 안 하는 대신 수업 적게 하는 것을 선택한 교사’로 표현해 모욕한 것에 대해 심히 유감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수석교사의 시수 문제 역시 ‘교육공무원임용령’ 9조의8에 명시된 사항(수업시수 50% 경감)이다. 도교육청이 부족한 예산을 기간제 교사 1289명 감축을 통해 해결하면서도 행정인력은 오히려 늘리는 행태에 대해서도 “경기교육을 퇴행시키는 행위일 뿐 아니라, 비도덕적 행위”라고 규탄하고 시정을 요구했다. 수석교사회는 행정소송 진행과 함께 경기교육가족연대(가칭)를 출범시켜 포럼을 개최하겠다는 입장이다. 포럼을 통해 이 교육감의 상명하달식 교육행정을 “교육단체 간 갈등을 유발해 경기교육 자체를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고 진단하고 범사회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인천 어린이집 폭행 사건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네 살배기 어린아이를 보육교사가 머리로 때려 바닥에 내동댕이쳐지고 또래 아이들은 무릎을 꿇고 폭행 장면을 지켜보는 장면이 고스란히 CCTV에 남아있었다. 어린이를 둔 엄마의 입장에서는 아이를 위탁하는 기관에서 생긴 일을 보니 남의 일 같지 않다. 나아가 자신의 아이도 폭행이라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생각하니 보통 일이 아니다. 이번 폭행은 고육 불신으로 이어져 공교육 기관까지 신뢰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우리사회 왜 이런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날까? 그것은 한꺼번에 변화를 주어야 하는 정치인들의 조급증 때문이다. 알다시피 어린이 집 확대는 대통령의 선거 공약이다. 모든 엄마들이 안심하고 아이를 맡기고 일터로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공약이다. 일자리를 갖고 있는 엄마들에게는 무엇보다 반가운 일이다. 또한 가정에서 아이를 둔 엄마들도 어린이집에 아이를 위탁하고 여유 있는 생활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제도인가? 그런데 한꺼번에 많은 변화를 하면 부실을 피할 수 없다. 특히 교육을 한꺼번에 바꾸는 일은 신중해야 한다. 왜냐하면 사람을 기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사람을 기르는 일을 맡아 하는 사람을 교원이라고 한다. 어린이집 보육교사도 가르치는 일을 담당하기 때문에 교원을 벗어날 수 없다. 그런데 교원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교직자로서 소양이 필요한 것이다. 그것은 오랜 시간 직전 교육과 소양을 갖춘 사람으로 선발해야 하는 것이다. 한국의 모든 곳에 어린이집을 만들면 많은 보육교사가 필요해진다. 전국의 어린이집 수는 4만 3936개소(2014년 3월 기준)이라고 한다. 여기에 들어가는 어린이집 보육교사 수는 얼마나 될까? 그 많은 보육교사는 어디서 언제부터 만든 것일까? 한꺼번에 보육교사를 배출하고 어린이집에 취업하게 만든 것은 시작부터 잘못이다. 물론 보육교사 배출 기관이 있고 자격증을 주고 평가인증 제도로 관리한다지만 짧은 교육기간에 많은 인원 배출은 질적 관리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을 교원이라고 하고 교원을 전문직이라고 일컫는 이유는 장기간 교육과 고도화된 전문지식과 소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교육의 질은 어떻게 선발하는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양성하고 있는가 하는 배출기관부터 제대로 되어야 한다. 많은 보육교사를 한꺼번에 배출하는 일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는데도 제도를 시행한 것이다. 늦었지만 인천어린이집 사고 보육교사 배출 기관부터 점점해야 한다.
성신여대 ‘섬마을 선생님’ 직접 개발한 인성 수업으로 중학생 대상 교육기부 나서 강원도 강릉에 있는 주문진중학교. 12일 이곳에 손님이 찾아왔다. 성신여대 윤리교육과 학생 9명으로 구성된 교육봉사 동아리 ‘섬마을 선생님’이 그 주인공이다.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이곳을 찾은 이유는 주문진중 학생을 위한 겨울방학 인성캠프를 기획했기 때문이다. 팀장 김은영 씨는 “의미 있는 겨울방학을 보내고 싶어서 ‘쏙쏙 캠프’에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쏙쏙 캠프는 한국과학창의재단과 교육부가 운영하는 대학생 교육기부 프로그램이다. 희망자가 참가 신청을 하면 심사를 거쳐 대상자를 선정, 학교를 배정한다. 활동 기간은 방학 중 3일이다. 여느 교육기부 프로그램과 달리 대학생들이 직접 주제를 정하고 프로그램을 연구·개발해 학생을 가르친다. 덕분에 미리 학교 현장을 경험하려는 예비 교사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번 쏙쏙 캠프의 경쟁률은 6대1이었다. 섬마을 선생님은 전공을 살려 인성·도덕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김은영 씨는 “그동안 배운 내용에 놀이와 게임을 접목했다”면서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도덕 덕목을 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했다. “대상자로 선정되고 한 달 동안 프로그램 개발에 매달렸어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게임을 찾아보기도 하고 교수님을 찾아가 조언을 구하기도 했죠. 준비 기간이 시험과 겹쳐 시간이 빠듯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준비한 것 같아요. 캠프가 끝난 후, 헤어지는 게 아쉬워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들을 보면서 ‘꼭 좋은 선생님이 돼야 겠다’고 다짐했죠. 보람, 뿌듯함, 아쉬움… 여러 감정이 교차하던 순간이었습니다.” 섬마을 선생님은 자신들의 경험을 후배들과 나눌 계획이다. 우선 인성교육에 관심 있는 신입생을 모집해 활동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김은영 씨는 “아이들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보물섬’과 같다”면서 “이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옆에서 응원하고 싶다”고 전했다.
교과별로 2단원 이상 재구성 일방적인 주입 대신 활동 중심 모든 교원 연 2회 수업 공개도 “人性수업, 입시·진로에 큰 도움” 지난 6일 경기 퇴계원고. 겨울방학에 들어간 학교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적막이 흐르던 이곳에 활력을 불어넣은 건 교사들. 한 교실에 모여 앉은 교사 19명이 토론에 한창이었다. 지난 한 해 동안 진행한 수업을 평가하고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 오후 2시쯤 시작된 회의는 두 시간을 훌쩍 넘기고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설향기 교사는 “2014학년도 부서별 교육활동을 평가하고 2015학년도 교육활동 운영 계획을 세우는 부장단 워크숍이 진행 중”이라고 귀띔했다. 교원들은 부장단 워크숍을 시작으로 겨울방학 내내 교육과정 재구성에 힘을 쏟는다. 같은 교과를 담당하는 교사끼리 조직한 연구회를 중심으로 단원별 분석에 들어간다. 협동, 프로젝트, 토론 등 적절한 교수·학습 방법을 고민하고 다른 교과와 연계가 가능한지 살핀다. 여러 번 의견을 주고받고 아이디어를 더한 후에야 지도안이 완성된다. 우수한 수업 지도안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동료 장학도 진행한다. 두 달도 채 안 되는 방학 중에도 수업 연구의 열기가 뜨거운 건 인성교육을 실천하려는 교사들의 의지 덕분이다. 사실 퇴계원고는 진로교육에 일가견 있는 학교였다. 다양한 교내 대회와 프로그램을 운영,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진로를 설계하도록 도왔다. 설 교사는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었지만 인성교육 효과도 톡톡히 봤다”고 설명했다. “입시를 코앞에 둔 고등학교에서 따로 인성교육을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에요.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때문이죠. 하지만 인위적으로 가르치지 않고도 인성을 길러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친구와 팀을 이뤄 대회를 준비하면서 자연스럽게 소통과 배려, 협동심을 배우는 모습이 목격됐거든요. 교사들 사이에서 ‘학교에서 이뤄지는 모든 활동에 인성 요소를 접목해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본격적으로 교육과정 안에 인성교육을 녹여내기 시작한 건 2012년부터다. 새 학년이 시작되기 직전 방학을 연구 기간으로 삼았다. 현재 퇴계원고에 재직 중인 교원은 물론 새로 부임할 교사들까지 참여했다. 입시도 염두에 둬야 하는 만큼 과목별로 최소 2개 단원 이상을 재구성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 일 년에 두 번, 모든 교사가 수업 공개에 나섰다. 어려움도 있었다. 특히 학기 중에 시행착오를 겪었다. 빠듯한 학사 일정 때문에 교사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조차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류정렬 교장은 “한 달에 한 번 교과 협의회와 학년 협의회를, 학기마다 한 번씩 ‘교과연구회의 날’을 운영했다”면서 “교과별·학년별로 프로그램을 구안하고 공유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고 했다. 지난 3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 학교 분위기가 달라졌다. 교사가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 주도 수업이 활성화 됐다. 팀을 이뤄 교사가 제시한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면서 학생이 수업의 중심이 된 것이다. 덕분에 각종 학교 행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도 점점 늘어났다. 수업 집중도도 높아졌다. 류 교장은 “수업시간에 조는 학생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서 “학습 태도가 좋아지면서 학력도 향상됐다”고 했다. “다른 학교에서 전근 온 교사들이 하나같이 ‘퇴계원고 학생들은 참 행복해 보인다’고 말합니다. 누구보다 학교를 사랑하고 교사를 존경하는 모습이 인상 깊다고요. 교사가 강제하지 않는데도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하겠다는 신청자가 줄을 잇는 점도요. 인성교육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했을 뿐인데 학교 분위기는 물론 입시, 진로까지 일석다조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인성과 실력을 겸비한 인재를 길러낼 수 있도록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정착시키는 데 힘쓸 생각입니다.”
빨라야 2월 6, 7일…중순 넘기기도 갑작스런 이동에 인사도 못하고 떠나 발령‧소속 학교 업무 이중처리 ‘고통’ “앞당기거나 적정시기 함께 논의해야” #. 지난해 A초로 전입한 부산 B교사는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했다. 이미 기존 교사들이 모든 계획을 짜 둔 상태여서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융합교육이나 체험학습 등 시도해보고 싶은 것은 많았지만 새로 들어간 조직에서 그런 이야기를 꺼내놓기는 어려웠다. 그는 “다른 교원들이 세운 계획대로 1년을 보낼 생각을 하니 실망감과 무력감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 C교사는 몇 해 전 황당한 일을 겪었다. 강원도 원거리 시 지역으로 전보를 받고 시간이 보름밖에 없는 상황에서 쫓기듯 원룸을 구했는데 시공사가 부도가 나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된 것. 피해액만 1500만원이었다. 꼼꼼히 알아볼 여유와 정보만 있었어도 이렇게 당하진 않았을 거란 후회는 곧 억울함으로 바뀌었다. 이 지역에서 C교사 말고도 몇 명의 교사들이 같은 방식으로 피해를 입었다. 관행처럼 되풀이되는 2월 중순 늑장 전보 발령에 교원들의 원성이 높다. 옮겨갈 학교의 교육계획 편성에서 아예 소외되거나 새로운 거처를 마련할 시간이 부족해 고충이 이만저만 아닌데다 결국 교육의 질마저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교원 전보는 교육청별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게 2월 중순 경에 이뤄진다. 그러나 일선 학교는 보통 1월부터 연간 교육계획과 교육과정·평가계획을 논의, 수립하기 시작한다. 따라서 2월 중순에 전보가 나면 이 과정에서 사실상 배제될 수밖에 없다. 또한 일부 교사들은 보름 남짓 기간 내에 새로 거주할 집을 계약하는 과정에서 사기 피해에까지 노출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교원들은 “이런 사정을 고려하면 전보시기를 더 앞당기거나 다 같이 논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한다. 경기의 D교사는 “1년 치 교육과정을 계획한 사람 따로, 실행할 사람 따로인 현실에 전입교사들은 아이러니를 느낀다”며 “현장학습이나 운동회 등 학부모들이 새로운 장소와 방법을 요구해도 매년 같은 방식을 답습하게 되는 것이 이런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교원들이 재량을 발휘할 수 없는데서 오는 상실감과 사기저하가 곧 교육력 저하로 이어질까 우려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경기도의 E교사 역시 “전입 교원들은 비선호 업무를 맡게 될 확률이 높아져 일명 ‘울며 겨자 먹기’ 식의 졸속 업무분장이 될 수 있다”며 “전 교직원이 모이는 2월에 상호 토론을 통해 합리적인 업무분장을 할 수 있도록 교육부, 교육청에서 규칙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입 교원들이 상대적으로 부동산 사기 피해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해 강원도에서 경기도로 파견근무를 하게 된 F교사는 2월 15일에 근무지를 알게 돼 급히 집을 알아보고 빈 집이 생기는 대로 계약을 진행해야 했다. 그는 “전세금 1000만원을 더 올려 달라는 둥 시세보다 비싼 값으로 배짱을 튕겨도 당장 이사를 해야 출근할 수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을의 입장이 된다”고 한탄했다. 충남의 한 교원 역시 “전보내신을 낸 교사들은 방학 동안 발령 전까지 불안한 마음으로 지내는 게 보통”이라며 “발령이 늦고 갑작스럽게 나다 보니 학생, 교직원들과 송별 인사도 못하고 급히 떠나야 하거나 이삿짐 회사에 일이 폭주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많이 봤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보시기를 무조건적으로 당기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소속이 애매해지기 때문이다. 부산의 G교사는 “발령이 나도 소속은 2월 28일까지 현재 학교 신분이기 때문에 발령받은 학교의 일과 현재 소속 학교 일을 양쪽으로 보느라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발령받은 학교에서 학년부장으로 업무를 추진하게 됐는데 현재 학교에서도 보고 거리가 있어 열흘 가량 이 학교 저 학교를 오가며 이중으로 일을 처리해야 했다는 것. 더욱이 이런 경우는 여비 부지급 출장이라 정식적인 업무 수행도 아니고 매뉴얼도 없어 비합리적이라고 느끼는 교원들이 많다. 이런 상황은 교육청이 교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2월 중순에서 말이었던 전보시기를 2월 초순에서 중순 정도로 앞당기면서 나타났다. 새 학교는 교육과정 수립 및 업무 추진에 참여해주기 바라지만 여전히 소속은 현 학교에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기 때문. 그래서 발령 시기에 대한 교원들의 생각은 다양했다. ‘1월 중순으로 앞당겨야 한다’는 것이 대세지만 ‘2월 하순에 해 현재 학교 일을 마무리할 수 있게 하자’, ‘현 발령시기에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따라서 전보시기를 앞당기기만 할 것이 아니라 교원들의 업무 부담과 출장에 불이익이 없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도교육청 인사 담당자들은 “몇 년 전부터 이런 요구가 있어 최근 많이 앞당겨진 편이지만 학급 편성이 2월까지 진행되는 점, 교장․교감 승진과 연계된 점, 전산으로 처리할 수 없는 내신 전보 서류에 대한 수작업 검토, 신규․초빙교사 확정 등 맞물리는 일이 한 두 개가 아니기에 신중히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