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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대한민국 교육정책의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교육비전을 제시할 국가교육위원회의 본격적인 가동을 위한 법안이 발의됐다. 국회는 올해 상반기 중 심의‧의결을 거쳐 올 하반기 출범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국가교육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조 의원은 제안이유에서 “우리나라 교육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책방향이 급변했고 학생과, 학부모, 교원들에게 혼란과 불신을 야기했다”며 “교육과 정치계는 초정권적‧초정파적 합의를 통해 이념적 갈등을 최소화하고 일관적인 교육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을 요구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소수의 교육전문가와 관료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에서 벗어나 교육정책 수립에 대한 국민의 참여 통로를 열고 정책 결정의 민주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국가주도의 하향식 정책 추진이 아닌 국가교육위원회와 교육부, 교육청, 학교 간 합리적 권한배분에 근거한 협력적 교육 거버넌스 구축을 통해 미래교육체제를 설계하고 장기적‧안정적인 교육정책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법률안에 따르면 국가교육위는 대통령이 지명한 5명, 국회가 추천한 8명, 당연직 2명(교육부 차관, 시도교육감협의회 대표), 교원단체가 추천한 2명,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각각 추천한 2명을 포함한 19명으로 구성된다. 위원회의 소관 사무는 미래 사회 대비 국가 교육 비전 및 중장기 계획 수립, 국가 인적자원개발정책‧학제‧교원정책‧대학입학정책의 장기적 방향 수립, 교육과정의 연구‧개발‧고시에 관한 사항, 지방교육자치 강화 지원 및 조정, 교육정책에 대한 국민 의견 수렴 등을 담당하게 된다. 또 10년마다 국가교육기본계획을 수립하게 되며 중앙행정기관의 장 및 지방자체단체의 장은 이 계획에 따라 소관 사무에 대한 연도별 시행계획을 세우고 추진하게 된다. 위원의 임기는 3년이며 연임 가능하다. 또 국가공무원법 제33조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 즉 공직선거법에 따라 실시하는 선거에 후보자로 등록한 사람은 위원이 될 수 없으며 재직 중 국회 또는 지방의회 의원의 직,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교육관련 업무를 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한 교육부 기능개편도 상반기 중 추진된다. 정책의 집행, 현안 대응 등을 위해 교육부는 부(部)로 존치하면서 국가교육위-교육부-교육청 간 거버넌스를 감안한 역할과 기능으로 재정립한다는 것이다. 특히 시‧도 간 격차 해소, 학생 건강‧안전보장 등 국가수준의 관리를 요하는 사무는 예외적으로 교육부가 수행할 계획이다. 또 교육과정 개정에 따른 교과용 도서 개발‧관리, 교수학습자료 개발‧보급, 개정사항 안내를 위한 연수 등과 같은 후속조치도 교육부가 맡게 된다. 다만 위원회가 대통령 소속인데다 임명권 등에 있어 근본적으로 정치적 중립성‧독립성이 보장되지 못한다는 문제는 아쉬움으로 지적된다. 25일 박인현 한국교총 부회장,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 김승환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 권정오 전교조위원장과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가진 간담회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됐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국가교육위가 일정 정도 독립적 기구이기를 바랐는데 대통령 소속이라는 점 등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안이 나왔다”면서 “독립성과 일관성을 어떻게 담보할 것인지 좀 더 명확히 하지 않으면 자칫 옥상옥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인현 부회장은 “한국교총 36대 회장단의 공약 중 하나가 바로 국가교육위원회 설치였다”면서 “위원회 구성이나 정치적 영향력 등을 의심받지 않는 객관적 기구로 가야 한다는 점에서 보완할 부분이 있는 만큼 최종 안이 마련될 때까지 최대한 의견을 보태고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교권침해 교육감 고발 강제 학폭위 교육지원청으로 이관 경미한 사항은 학교장 종결 하윤수 회장 “교총의 끈질긴 활동 성과 교권 3법 마침내 완수 쾌거”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교총이 ‘교권 3법’의 하나로 전방위 활동을 펴온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이하 교원지위법)’이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 6개월 후 시행을 앞두고 있다.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하 학폭법)’ 개정안은26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교총은 “학교와 교원이 교육활동에 전념하는 것은 물론 학폭 처분에 대한 신뢰도 제고 및 교권회복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고 환영했다. 이번에 본회의를 통과한 교원지위법은 △교육활동 침해 행위에 대한 교육감 고발조치 의무 부과 △특별교육 미이수 학부모에 과태료 부과 △‘법률지원단’ 구성․운영 의무화 △교육활동 침해 학생에 대한 징계 조치 세분화(학급교체, 전학 추가) 등이 골자다. 특히 교육감 고발조치와 과태료, 학생 징계 부분은 현장이 줄기차게 주장해온 부분이어서 교총 등 교육계는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교권3법’ 중 마지막 처리를 앞둔 학폭법은 일정 조건에 부합하는 경미한 학교폭력은 학교장이 자체적으로 종결하는 ‘학교 자체 해결제’ 도입이 핵심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2주 미만의 신체‧정신상의 피해 등 4가지 조건을 갖춘 경미한 학교폭력은 피해학생과 보호자의 심의위원회 개최 요구 의사를 서면으로 확인하고 폭력의 경중에 대한 전담기구의 서면 확인과 심의를 거쳐 학교장이 자체적으로 해결하도록 했다. 또 경미한 사안 이상의 사건은 현재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교육지원청으로 상향 이관한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서 심의‧처분 받도록 해 전문성과 신뢰도를 높였다. 교육지원청 심의위 내 학부모 위원 수는 현행 과반수에서 1/3로 축소하기로 했다. 이밖에 현재 이원화 돼 운영 중인 피해학생과 가해학생에 대한 재심기구를 ‘행정심판법’에 따른 행정심판으로 일원화 하는 규정도 포함됐다. 현행법은 학교에서 학교폭력이 발생한 사실을 신고 받거나 보고받은 경우 의무적으로 학폭위를 소집하도록 돼 있다. 때문에 심의 건수가 증가할수록 담당 교원 및 학교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경미한 수준의 학교폭력 사안도 학폭위 심의 대상이 돼 학교장의 교육적인 해결이 곤란하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실제 전국 초‧중‧고 학폭위 심의 건수가 2015년 1만9830건에서 2017년 3만933건으로 급증하는 추세인데다 사안 처리 이후에 발생하는 문제도 교육현장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해 학폭위 처분 관련 행정소송 10건 중 4건이 법원에서 뒤집혔고 학폭위 재심청구 처리 건수는 2013년 764건에서 2017년 1868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학교와 교원이 민원‧재심‧소송 등에 대응하느라 교육활동에 지장이 초래되고 학교에 대한 불신도 커지는 실정인 것이다. 하윤수 교총 회장을 비롯해 제36대 회장단은 취임 이후 교권침해 요소를 담고 있는 ‘교권 3법’을 규정하고 개정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해 11월 5만원 벌금형만 받아도 교직에서 퇴출됐던 ‘아동복지법’이 개정됐고 ‘교원지위법’에 이어 ‘학폭법’ 최종 통과만 남았다. 하 회장은 “교총의 끈질긴 요구가 받아들여져 학교와 교원이 본연의 교육활동과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 기쁘다”며 “빠른 시일 내에 본회의 통과를 관철 시켜 교권 3법 개정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국제학술포럼이 28일 오전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 20층에서 개최된 가운데 주요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 네번째부터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완상 기념사업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한완상 기념사업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이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국제학술포럼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한국교총이 ‘학교종사자 결핵검진’에 대해 국민신문고에 건의한 결과 “각 부처 간 논의를 통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시스템 미비로 인한 유감 표명과 추후 개선에 대한 계획이 담긴 만큼 후속 결과가 기대된다. 최근 교총은 “국민신문고로부터 학교종사자 결핵검진의 시스템 미비에 따른 유감 표명과 함께, 3월말까지 각 부처별 의견조회 후 추후 교육부 등 각 부처별 협력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답변은 학교현장의 고충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여겨지고 있다. 답변 내용대로라면 교육부 등은 ‘학교종사자 결핵검진’ 시스템 개선안을 마련하기 위해 의견을 교환한 뒤 구체적인 대책 마련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교총이 지난해 12월 국민신문고에 ‘학교종사자 결핵검진’ 시스템 개선 관련 건의서, 그리고 이에 대한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 질의 요약본을 통해 건의한 뒤 3개월 만에 얻은 답변이다. 신현욱 교총 정책교섭국장은 “보건당국이 국민신문고 답변을 통해 학교종사자 결핵검진 시스템 미비로 인해 단위학교 업무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는 고충을 이해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은 고무적인 결과”라며 “조속한 해결을 위해 대책 마련에 힘쓰는 동시에 각 부처별 업무 체계 구축을 위해 강력히 촉구할 예정”이라고 했다. 현행 결핵예방법에는 교육공무원과 교육공무직, 기간제교사 등 단위학교에 근무하는 전 교직원이 매년 결핵검진을 반드시 하도록 명시됐다. 그러나 구체적인 시스템 없이 단위학교가 알아서 하라는 식이어서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정규 교직원 외에도 비정규직, 강사 등의 출입이 빈번함에도 이들에 대한 관리·검진·예산수립·계약 등의 업무가 학교로 전가되고 있다. 검진비용의 경우 지자체별로 다르고 지방일수록 검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잠복결핵 등은 외부에 의뢰해야 하나 소규모학교에는 출장의료기관 조차 기피하는 문제가 따르는 실정이다. 특히 추가 비용이 요구되는 잠복결핵검진에 대한 예산이 내려오지 않아 이를 교직원 개인이 부담하거나 학교 자체예산에 의존하고 있다. 학교는 이로 인한 행정 부담도 겪고 있다. 최근 민경욱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발의한 ‘학교보건법 일부개정법률안’은 일반 건강검진 업무와 동일한 학생 건강검진에 대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아닌 학교의 장의 실시·관리함에 따라 행정 부담을 초래하고 연계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담고 있다. 학교종사자 결핵검진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공무원 건강검진의 경우 국가차원에서 시행해 전국 어느 곳에서든 검진을 받고 비용도 의료기관이 직접 건강보험관리공단에 청구하고 있다. 결핵검진도 이와 같이 전국 보건소와 의료기관에서 가능토록 해야 한다는 게 교총의 입장이다. 신 국장은 “학교의 고충과 지역별 검진의 어려움 등을 고려해 학교종사자 결핵검진도 일반 공무원 건강검진처럼 국가 차원에서 관리 시행하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최근 5년간 학생들의 비만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건강문제인 시력이상과 충치는 소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교육부는 27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18년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결과는 초·중·고생의 신체발달 상황, 주요 질환, 건강생활 실천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전국 1023개 표본학교를 대상으로 한 건강검사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신체발달 상황을 보면 학생들의 몸무게는 모든 학교 급에서 증가 추세를 보였다. 비만군율도 25%(비만율 14.4%, 과체중 10.6%)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5년 전인 2014년에는 21.2%였다. 학교급별로는 초등 24%, 중학교 24.6%, 고교 27.2%였다. 도시지역보다는 농어촌(읍·면) 지역의 비만율이 높았다. 특히, 초·중학교에서는 3% 이상 차이가 났다. 평균 키 증가세는 둔화됐다. 초등학교 6학년의 경우 2016년 이후 큰 변화가 없었다. 매년 나타나는 주요 질환은 그대로 시력이상과 치아우식증이었다. 시력이상은 전체의 53.7%였다. 전체 학생 평균으로는 2014년의 55.1%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학교급별로는 초1 26.7%, 초4 48.1%, 중1 65.7%, 고1 75.4%로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대폭 증가했다. 충치를 가진 학생은 2014년의 31.4%에 비해 많이 줄어든 22.8%로 최근 5년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학교급 구분 없이 증가세가 나타났다. 초등 6.1%, 중학 16.2%, 고교 19.7%로 2014년의 4.2%, 12%, 14.5%에 비해 눈에 띄게 늘었다. 주1회 이상 패스트푸드 섭취율은 고교생의 경우 최근 5년간 증가했지만, 초·중학생은 2018년 들어 감소세를 보였다. 주1회 이상 라면 섭취율은 초·중·고 모두 5년간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우유, 유제품 매일 섭취율은 초등학생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고, 중·고교생은 계속 감소하다 2018년에 소폭 늘었다. 채소 매일 섭취율은 초·중·고생이 5년 간 증감을 오가며 소폭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주 3일 이상 격렬한 신체활동을 하는 비율은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낮게 나타났다. 최근 5년간의 추세는 초등학생은 증가하고 있고, 중·고교생은 큰 변화가 없었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신규 교사로 발령 받아 처음 맞닥뜨린 학교의 현실은 상상 이상이다. 교육 이론서에서도, 전공 수업에서도 접하지 못했던 ‘교육의 최전선’이기 때문이다. 각양각색의 학생·학부모, 예측 불가능한 사건·사고, 좌충우돌하게 만드는 교직 문화…. 그토록 바라던 교단에 섰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게 사실이다. ‘교사 119 이럴 땐 이렇게’는 교사들이 품고 있는 고민을 소개하고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조언을 곁들인다. 온라인 카페 ‘돌봄치유교실(cafe.naver.com/ket21)’을 만든 송형호 교사컨설턴트(전 교사)와 카페지기로 활동하고 있는 왕건환 서울 경기고 교사, 카페 운영진들이 전국 교사들과 나눈 고민 이야기와 해결 실마리를 책 한 권에 정리했다. 학급 운영, 학교폭력, 수업, 교직생활, 안전사고 등 주제별로 담았다. 왕 교사는 “신규 교사의 문제를 개인이 감당할 문제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며 “교사의 고통은 교육공동체 전체의 피해로 번지고, 특히 수많은 학생이 잠재적인 피해자가 되는 만큼 가벼이 여길 수 없다”고 말한다. ‘아이들에게 절대 웃어주지 말고 무섭게 해야 한다던데…’라는 질문에는 “내가 어떤 교장, 교감, 부장 선생님을 원하는지를 생각해보라”고 조언한다. 학교마다 정해둔 ‘생활인권규정’을 숙지해 학급 규칙을 정하고 규율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는 친절하게, 범위를 벗어나면 원칙대로 처리하라는 팁도 곁들인다. ‘교사의 목 관리법’도 전수한다. 물병 갖고 다니며 수업시간에 수시로 물 마시기, 복식호흡과 두성 발성법 배워서 습관화하기, 죽염으로 가글링, 비염 있는 경우 코 세척 기구 사용 등 노하우를 소개한다. 신규 교사뿐 아니라 예비 교사, 기간제 교사도 쉽게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게 풀어낸 게 특징. 같은 상황에 처했던 경험을 토대로 전국 교사들이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집단지성의 힘을 보여주는 책. 에듀니티 펴냄, 1만 7000원.
최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KICE)은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수능 시행계획’과 함께 6월 ‘수능 모의평가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주관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20 수능과 수능모의평가 세부 계획을 밝혔다. 올해 수능 모의평가는 6월4일, 본 수능은 11월14일 각각 시행된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이 같은 계획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www.kice.re.kr), EBSi 홈페이지(www.ebsi.co.kr), 대학수학능력시험 홈페이지(www.suneung.re.kr) 등에 게시했다. 2020학년도 수능과 수능모의평가는 지난해와 거의 동일한 방식으로 실시됨에 따라 큰 차이가 없다. 시험 교과목(영역)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사회ㆍ과학ㆍ직업탐구, 제2외국어ㆍ한문 영역으로 구분된다. 한국사 영역은 모든 수험생이 반드시 응시해야 하는 필수 영역이고, 나머지 영역은 전부 또는 일부 영역을 선택해 응시할 수 있다. 올 수능 출제범위는 국어ㆍ영어ㆍ한국사의 경우 전 범위를 포함한다. 사회탐구 영역 및 물리ㆍ화학ㆍ생명과학ㆍ지구과학Ⅰ, 직업탐구, 외국어ㆍ한문도 전 범위가 시험에 출제된다. ‘수학 가’은 미적분Ⅱ은 전 범위, 확률과 통계는 확률 단원까지, 기하와 벡터는 평면벡터 단원까지다. ‘수학 나형’의 경우, 수학Ⅱ는 전 범위, 미적분Ⅰ은 다항함수의 미분법단원까지 확률과 통계는 확률 단원까지다. 과학탐구Ⅱ 과목 역시 일부 단원만 출제범위에 포함된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한국사와 영어 영역은 절대평가를 유지한다. 한국사 영역은 필수과목인 만큼 응시하지 않으면 수능 성적 전체가 무효 처리되며 성적통지표도 제공되지 않는다. 금년 6월 4일 시행되는 모의평가 역시 EBS 수능교재, 강의와 모의평가 출제의 연계를 문항 수 기준으로 70% 수준으로 유지한다. 평가원은 기본 개념과 원리에 충실하고, 추리, 분석, 종합, 평가 등의 사고력을 측정하도록 출제할 방침이다. 수능 모의평가 접수 기간은 4월 1일부터 11일까지이며, 재학생은 재학 중인학교에서, 졸업생은 희망에 따라 출신 고등학교 또는 학원에서, 검정고시생 등 출신 학교가 없는 수험생은 현 주소지 관할 86개 시험지구 교육청 또는 응시 가능한 학원에 신청하면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본 수능은 11월14일 실시되는데, 8월22일부터 9월6일까지 응시원서를 교부·접수한다. 성적은 12월4일까지 통지할 예정이다. 모의평가 시 점자문제지가 필요한 시각장애 수험생은 희망하면 화면낭독프로그램이 설치된 컴퓨터와 해당 프로그램용 문제지 파일을 받을 수 있다. 수학영역 시간에는 점자정보 단말기를 쓸 수 있다. 실제 수능처럼 통신ㆍ결제 등 블루투스 기능이나 전자식 화면표시 시계나 이어폰, 전자담배 등은 반입 금지된다. 단, 시ㆍ분ㆍ초침만 있는 아날로그 시계는 휴대할 수 있다. 이번 수능 모의평가는 작년 숙명여고 평가지 유출로 부모와 자녀 간 상피제(相避制)가 시행되는 등 평가 관리에 엄정을 기하기로 천명한 가운데 시행되는 전국 단위 시험이다. 이번 수능부터 평가 보안 관리가 엄정하게 실시돼 문제 공개 전 유출, 유포 시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형으로 처벌받는다. 2017학년도 6월 모의평가 출제 내용 유출 사건을 계기로 고등교육법이 개정된 데 따른 것이다. 각 학원은 반별로 반드시 100명 미만이 되도록 인원을 편성하고, 반과 번호를 철저히 구분해 동일한 수험번호가 부여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평가원은 지난해 치러진 수능이 '불수능' 논란과 함께 난이도 조절 실패 지적이 빗발친 점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올해 수능 난이도를 지난해 평균 수준을 유지하기로 밝혔다. 특히 고난이도 문제 평가 출제를 지양(止揚)하기로 했다. 지나치게 지문이 길거나 복잡한 사고를 요구하는 초고난도 문항은 출제하지 않겠다고 거듭 밝혔다. 소위 ‘킬러(Killer) 문항‘을 가급적 출제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평가원은 초고난도 문항 출제는 지양하되, 갑자기 난이도가 떨어질 경우 학교 현장의 어려움도 예상 되는 만큼 난이도를 조절하기로 했다. 평가원은 학교교육을 충실히 받고 EBS 연계 교재와 강의로 보완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도 EBS 수능 교재·강의와 수능 출제 연계율은 70%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평가원의 2020 수능 계획과 모의평가 발표는 학교교육과정 정상화에 방점이 찍혀있다. 다만, 교육부와 평가원은 해마다 이와 같은 원론적 발표를 해왔으나 복수 정답 등 이의 신청이 쇄도해 왔다. 작년 국어 31번 문항 등 불수능 논란과 함께 역대 최다인 991건의 이의신청이 제기된 바 있다. 평가의 공신력이 극도로 실추된 것이다. 이와 같은 논란의 일소시키기 위해서 교육부와 평가원은 문제를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해야 하고 고급 사고력, 문제해결력 등을 파악하는 문제라도 교육과정의 내용으로 진술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출제, 검토, 선제, 인쇄 등 평가 관리를 엄정하게 수행해야 할 것이다. 물론 평가원은 올 수능에서 검토위원 사전 연수를 1박 2일에서 2박 3일 정도로 늘리기로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역부족이다. 검토위원 입소 기간을 늘려 정답률 예측 훈련을 강화해야 하고, 지진 등 유사 시에 대비해 예비 문제를 출제해 놓아야 할 것이다. 특히 교육부와 평가원은 2020 대입수능에 즈음하여 전국 단위 평가의 공신력 확보와 함께 변별력과 난이도 조절의 균형을 맞추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대입수능은 보통 교육의 총 결산과 같은 역할을 하는 무게 있는 시험이다. 그런 시험이 복수 정답, 무정답 논란과 이의 신청으로 공신력을 잃으면 안 된다. 현재 6:4인 교수와 교사의 참여 인원 수를 증원하는 한이 있더라도 평가의 신뢰도, 타당도, 객관도 등 공신력 확보에 노력해야 한다. 아울러, 변별력 확보와 난이도 조절은 양날의 검이다. 누구나, 아무나 정답을 맞출 수 있는 문제는 문제로서의 기능이 없는 평가다. 또 모두가 정답을 맞출 수 없는 문제도 좋은 문제가 아니다. 이 두 상반되는 평가 기능의 균형에 2020학년도 수능의 지향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그 안에 사교육비 경감과 공교육 정상화의 정답이 내재해 있자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2022년 1월에 개장할 수원수목원에 대해 나처럼 관심이 높은 사람이 있을까? 내 고향은 수원이고 60년 이상을 수원에서 살았고 수원수목원을 아침마다 바라다본다. 수원에 대해 애정이 있으니 나야말로 ‘참시민’이다. ‘진짜 시민’이라는 뜻이다. 26일 오후 3시, 수원시청 중회의실에서는 제8회 참시민토론회가 열렸다. 여기서 ‘참시민’이란 ‘참여하는 시민들의 민주주의’라는 뜻이다. 헉, 그러고 보니 ‘진짜 시민’은 시정에 참여하여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분들인 것이다. 수원엔 참시민이 많았다. 중회의실이 꽉 찼다. 좌석만 채운 것이 아니라 수원수목원 조성에 대한 관심과 열기도 높았다. 나만 수원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특히 수목원이 들어서는 율천동, 구운동, 화서2동 주민들이 수원 제1호 공립 수목원에 대해 의견 제시가 많았다. 그러면서 수목원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기도 하였다. 수목원과 공원의 차이점을 분명히 인식하는 자리가 되었다. 토론 참가자들의 수원수목원에 대한 정책투표 설문조사도 온라인으로 하였다. 수목원에 바라는 것 네 가지가 제시되었다. ①이용자 편의를 위한 주차장 확보, ②시민참여형 프로그램 제공, ③수목원 연계한 주변환경 정비, ④녹색일자리 창출. 토론회 전후 확 바뀐 것이 있다. 부동의 1위는 ②번 이었는데 2위였던 주차장 확보가 4위로 밀려난 것이다. 교육의 힘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수목원에 오려면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것이 선진국민 임을 깨달았던 것이다. 오늘 특강 주제는 ‘수목원 조성의 의미와 역할’. 정원설계 전문가 김봉찬 대표가 나왔는데 부제가 ‘지금 수목원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왜 하필 이 때 수목원이 등장했는가? 그는 세계의 수목원을 보여주면서 수목원은 종수집, 연구, 보전 및 전시, 교육을 통해 문화를 선도하는 기관이라고 말한다. 수목원의 기능을 이야기한 것이다. 토론회 시민 의견인 호수 위 분수대 설치, 짚라인 설치 등은 관람객 유치에 목적을 둔 것인데 염태영 시장은 ‘수목원은 돈이 목적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김 대표는 국내 수목원의 한계와 문제점으로 수목원을 단순히 잘 꾸며진 정원이나 공원 정도로 간주하는 경향, 장식적인 요소와 이벤트에 집중하여 감동 받을 만한 공간을 만들지 못함, 조성 및 관리 운영 등과 관련하여 축적된 경험과 전문적인 기술 부족을 꼽았다. 1970년 이후 조성된 국내 수목원 중 그 설립 목적에 적함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수목원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지금 수원수목원이 진정한 수목원으로서 가야할 길을 제시한 것으로 보았다. 그는 수원수목원에 제언도 하였다. 국내수목원의 질적 향상은 물론 국제적인 수준으로 격상하는 기회를 만들어 달라. 자연 생태교육과 정원 예술을 결합하여 진정한 수목원 문화를 발전시켜라. 원예와 조경 등 관련산업의 역량을 재충전하게 하고 더 나아가 도시재생 및 관광산업에 기여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이다. 그는 시민들에게 당부한다. “수목원 준공으로 기반공사는 마무리 되지만 진정한 수목원 조성은 그 때부터 시작된다.”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100년 앞을 내다보라는 뜻이다. 토론회에선 수원시장의 진행으로 전문가 네 분이 나와 시민들과 의견을 주고받았다. 구운동 주민자치위원회 이재현 고문은 수변 산책로 유료화와 통행 제한을 걱정하였는데 이영인 공원녹지사업소장은 시민들의 산책로는 보장하겠다고 답변했다. 율천동 송정국 주민자치위원장은 수목원 주변 전선 지중화와 대중교통 연계노선을 건의하였다. 이득현 수원그린트러스트 이사장은 녹색 일자리 창출로 녹색 복지를 이루어달라고 부탁했다. 수원수목원. 천천동 일월공원 일대에 101,500㎡(축구장 14개 규모)로 들어선다. 겨울정원, 맛있는 정원, 장식정원, 건조정원, 숲정원, 초지원, 습지원, 빗물정원의 테마가 선보인다. 수원수목원의 특징은 ‘더 살아 있는 자연을, 수원시민의 일상 속으로’ 125만 수원시민의 생태랜드마크로 조성된다. 광교산, 칠보산 등과 연계한 지역거점 수목원이 된다. 도심형 수목원의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본다. 수원시는 시민이 참여하는 수목원을 만들려 하고 있다. 그리하여 오늘처럼 참시민토론회도 일월공원입구에는 현장 창구인 소통박스 4호를 열어 시민들의 의견을 받고 있다. 찬성, 반대, 문제점, 개선사항 등을 제시할 수 있다. 전문가 특강을 듣는 수원수목원 라이브러리도 다섯 차례에 거쳐 운영한다. 수원수목원에 관심이 있는 시민은 4월 25일, 5월 11일, 6월 5일 특강에 참여하면 된다. 오늘 참시민토론회에서 참시민의 참의미를 알았다. 시정에 참여하여 수원시의 발전을 위해 의견을 제시하고 반영하는 것이 민주주의라는 것이다. 나도 제안 하나를 써 냈다. 수목원에 학교 교육과정을 접목시켜 현장학습이 이루어지게 하자는 것이다. 토론회에 참석해 보니 잘못된 오해는 순식간에 풀린다. 올바른 정보가 귀에 쏙 들어온다. 나의 이익보다는 수원시민의 이익을 우선 생각해야 한다. 수원 전역을 숲세권으로 만들었으면 한다. 녹색도시를 만들자는 이야기다.
국제통상마이스터고(현, 감포고)와 독일 자를란트주 상공회의소간 업무협약이 체결되었다. 이는 한국의 고등학교와 독일상공회의소 간 협약으로는 최초이다. 감포고등학교 교장(심영란)과 마이스터고 부장교사(박상진), 개교업무담당교사 (유양종)은 2019.3.20.(수) 독일 자를란트(Saarland)주 상공회의소를 방문하여 소장(Dr. Heino Klingen, 하이노 클링엔), 직업교육담당부장(Peter Nagel, 피터 나겔), 담당직원(Oliver Groll, 올리미아 그롤)등과 만나 업무협약(MOU)을 추진하였다. 협약내용은 ‘글로벌 상업 분야의 청년 인력 양성, 글로벌 교육 및 실습 프로그램 관리, 상호 채용 정보 제공 및 추가적인 협력 프로젝트 추천을 통한 우수 인력 확보 네트워크 구축’이다. 독일의 상공회의소는 직업계 고등학교와 기업체를 매칭시켜 일과 학습을 병행시키는 학교와 독립된 교육기관으로서 직업교육의 큰 틀을 담당하고 있다. 4차 산업의 발상지인 자를란트 주는 자동차, 인공지능, 기계설비분야 공업지구로 독일 남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반경 500Km내로 인접 국가로 프랑스, 룩셈부르크가 있다. 이곳은 유럽 GDP의 50%를 차지하는 경제특구지역이다. 이 지역 경제 규모의 80%가 무역이고 국제통상마이스터고(현, 감포고)의 수출입 무역인력 양성의 맥락과 잘 맞는 특징이 있다. 특히 한국은 무역거래의 20%를 차지하는 중요 거래 국가로 기계수출, 자동차부품, 의약품 등 수출입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한국 현지기업 및 독일기업으로 성공적인 해외 취업 및 현장실습의 기대가 크다. 자를란트주 상공회의소 소장(Dr. Heino Klingen, 하이노 클링엔)은 ‘독일상공회의소 역사상 최초로 대한민국 고등학교와 협무협약이 체결되었다. 이는 독일과 한국의 학생들이 서로 오가며 문화교류 및 해외취업을 할 수 있는 매우 의미있는 첫 걸음이다. 학교에서 언어 및 문화 교육이 뒷받침 된다면 더욱 효과가 클 것이다’ 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국제통상마이스터고 교장(심영란)은 ‘글로벌 비즈니스 학생의 해외진출 첫 국가로 독일을 찾았는데 교육시스템과 체계가 매우 안정적이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교류하는 데 전혀 무리가 없으며 해외 현장실습 및 취업에 최적화된 곳으로 앞으로 상호 협력이 잘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칭)국제통상마이스터고(현, 감포고)는 국제무역과 3학급(학급당 20명) 총60명을 모집하는 남녀공학의 학교다. 해외 현장실습 및 취업에 특화된 글로벌 비즈니스 인력양성을 목표로 2020년 3월 개교를 예정하고 있다.
흥무초등학교(교장 엄명자)는 3월 25일 (월)부터 4월 4일 (목)까지 각 학급에서 통역이 필요한 외국인 학부모를 대상으로 상담 주간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외국인 학부모 상담 주간은 언어로 인하여 상담에 어려움이 있는 학부모님께 통역을 제공하여 교사와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마련되었다. 교사와 학부모의 소통은 외국인 학생들의 학교 적응력을 높이는데 목적이 있으며 한국 사회 적응에도 기여하고 있다. 현재 통역을 도와주시는 분은 총 3분이시며, 1일 3개 학급에서 활발하게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대부분의 외국인 학부모께서 경제활동으로 학교 방문이 어려운 점을 고려하여 상담 시간은 저녁 5시부터 7시까지이다. 이번 상담에 참석한 외국인 학부모는 “아이의 생활이 궁금하고 걱정되었는데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나니 안심이 된다. 통역을 해주시니 하고 싶은 말을 편안하게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또한 통역 강사님은 “아이를 위해 진지하게 대화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학교와 소통하는데 도 움이 되어서 뿌듯하고 앞으로도 계속 대화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교육시설재난공제회 박구병 회장(왼쪽 네 번째)이 27일 교총을 방문, 하윤수 회장과 각급 학교 재난대응 역량 강화 교육 등 양 기관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1948년 설립된 교육시설재난공제회는 교육시설의 피해에 대한 신속한 복구지원, 각종 재난예방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한국교총(회장 하윤수)이 교권강화를 위해 ‘교권 3법’(아동복지법‧교원지위법‧학교폭력예방법)의 하나로 전 방위 개정 활동을 펴 온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하 학폭법) 개정안(교육위원회 대안)이 26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교총은 “학교와 교원이 교육에 전념하고,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처분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고 환영했다. 이날 교육위를 통과한 학교폭력예방법에 따르면, 일정 요건에 부합한 경미한 학교폭력 사안에 대해서는 전담기구 확인을 거쳐 자체 종결하는 ‘학교자체해결제’가 도입된다. 또 경미한 사안 이상의 학폭 사건은 현행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이하 학폭위)를 교육지원청으로 이관해 심의․처분의 전문성과 신뢰도를 높이기로 했다. 아울러 교육지원청 학폭위 내 학부모 위원 수를 현행 과반수에서 1/3 이상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이에 교총은 “교총이 줄기차게 대국회, 대정부 요구활동을 전개한 학폭위 교육지원청 이관과 경미한 학폭 사안 학교장 종결제 도입이 반영됐다”고 환영했다. 교총은 교원의 회복적 생활지도와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해 해당 내용을 골자로 한 학교폭력예방법 개정안의 발의를 지난해 이끌어낸 데 이어 교육부와의 교섭합의, 50만 교원 청원운 동, 국회 앞 기자회견 및 1인 시위, 정당 방문 활동 등 전방위 관철활동을 추진해왔다. 교총이 그간 학교폭력예방법 개정에 앞장 서 온 이유는 학교와 교원이 학폭 사건 심의․처리에 매몰되면서 ‘회복적 생활지도’라는 본분이 훼손되고, 과도한 업무와 민원, 불복, 소송에 시달리면서 정상적 교육활동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현행 학교폭력예방법은 사안의 경중과 관계없이 기계적으로 학폭위를 열도록 해 교원의 교육적 지도를 차단, 교권 약화의 원인이 돼 왔다. 또한 전국 초․중․고의 학폭위 심의 건수가 2015학년도 1만 9830건에서 2017학년도 3만 933건으로 급증하는 추세여서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학교폭력 사안 처리 이후에 발생하는 문제도 교육현장에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지난해 학폭위 처분 관련 행정소송 10건 중 4건이 법원에서 뒤집히고, 학폭위 재심청구 처리 건수가 2013년 764건에서 2017년 1868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등 소송과 재심 과정에서 혼란과 갈등이 빈발하고 있다. 학교와 교원이 민원․재심․소송 등에 대응하느라 교육활동에 지장이 초래되고, 나아가 학교에 대한 불신만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전국 초․중학교 중 2015개 학교가 60명 이하 소규모 학교여서 학폭위 구성 자체가 힘든 현실도 법 개정을 추진한 이유라는 게 교총의 설명이다. 하윤수 교총회장은 “학교폭력예방법 개정안 통과로 학교와 교원이 본연의 교육활동과 생활지도에 전념하고, 학폭위 처분 또한 전문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전기가 마련됐다”며 “학교폭력예방법은 물론 교원지위법도 3월 임시국회 내에 본회의 처리를 관철시켜 교권 3법 개정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교총 하윤수 회장을 비롯해 제36대 회장단은 취임 이후, 교권 침해 방치 ‘교권 3법’을 천명하고 전방위 개정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아동복지법은 국회 본회의를 통과(2018. 11. 23)했고, 교원지위법(2018. 12. 26, 국회 교육위 통과)과 학교폭력예방법도 3월 임시국회 내 통과를 앞두고 있다.
생명이 움트는 눈부신 시간입니다. 검고 어두운 나뭇가지에서 보드랍고 연한 새잎을 내미는 것은 자기 속에 있는 다른 생명을 드러냄이 아닐까요. 잔치처럼 펼쳐지는 꽃들은 식물들이 보여주는 생명의 향연입니다. 꽃은 식물의 생식기라고 합니다. 봄은 그들이 온몸으로 드러내는 생존의 처절한 투쟁이고 궁극적 목적입니다. 자기를 닮은 존재를 남기기 위해 저토록 황홀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비와 벌을 불러들입니다. 저들과 같이 우리도 근원적으로 누군가와 부드럽고 따뜻한 접촉하길 원합니다. D. H. 로렌스의 소설 『채털리 부인의 연인』은 외설 시비로 당시 문단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기도 한 작품입니다. 주로 이 책의 내용을 불륜이나 성적인 묘사에 대해 기억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꼼꼼하게 읽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봄이 주는 생명력을 느끼며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는 책으로 『채털리 부인의 연인』을 읽었습니다. 두 주인공 코니와 멜러즈가 비극적 상황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긍정적 합일의 과정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영국의 아름다운 숲과 더불어 무척 감동적이었습니다. 회자인구(膾炙人口)하는 성적인 묘사는 현대의 소설보다 고전적이고 관념적이어서 이 책의 표현은 오래되고 아름다운 명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하였습니다. D.H. 로렌스는 등장하는 각 남녀의 갈등과 몸과 정신과 관계라는 점에서 어떤 상징성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아름답고 주체적인 상류층 여인 코니와 전쟁에서 다리를 잃고 육체와 정신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냉소적인 귀족 클리퍼드와의 관계, 멜러즈와 그의 아내와 관계 등을 통해 여러 군상이 드러납니다. 그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남녀관계는 코니와 멜러즈의 관계로 나타납니다. 따뜻한 가슴으로 성행위’라는 말을 통해 인간과 인간 사이의 부드러운 애정과 공감, 살아있는 접촉이 인간관계의 출발점이 된다고 합니다. 성적 쾌락이 아니라 부럽고 따뜻한 육체적 접촉 완성을 통해 몸에 대한 진지하고 깊이 있는 생각과 통찰력을 드러납니다. 그가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기계적 관념성과 물질적 탐욕에 사로잡힌 자본주의 산업사회의 비인간성에 대한 철저한 비판과 거부라는 생각이 듭니다. 강마을의 봄꽃이 눈부시게 피어 유혹합니다. 산기슭 진달래 진홍의 꽃잎 그 사이로 더 짙은 색의 점은 사랑스럽고 가늘고 우아하게 휘어진 수술을 보고 있으면 숨이 막힙니다. 붉어진 얼굴로 우왕좌왕 허둥지둥하며 봄을 맞이합니다. 부디 가슴 한 곳이 뜨거워지는 봄날 되시기 바랍니다. 『채털리 부인의 연인』, D. H. 로렌스 지음, 이인규 옮김, 민음사, 2003
이찬열 국회 교육위원장이 26일 오후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학교폭력 사안 처리의 새 전기를 맞게 할 학교폭력예방법 개정안이 가결 되었음을 선포하고 있다.
26일 오후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앞서 교육위원을 비롯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및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대한민국의 아름다운영토 독도 동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이날 교육위원들은 일본 문부과학성이 독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게제한 일본 초등 교과서를검정 통과 시킨점을 성토하며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영토 독도' 동영상을 시청했다.
단국대 인재개발원(원장 박귀찬)이 25일한국HRD협회 주관 ‘2019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대상’에서 교육기관대상을 수상했다. 단국대 인재개발원은 2013년부터 ‘단국인재아카데미’ 프로그램을 통해 전공 상관없이 매년 35명의 학생을 선발, 인문고전과 경영·경제 수업 등 폭넓은 교양지식을 제공해왔다.현재까지 수료생은279명이다. 프로그램 중 특히 전자기기의 방해 없이 책에만 몰두할 수 있는 ‘Stay in Books’ 프로그램, CEO부터 실무 직원까지 역할을 분배해 가상 회사를 운영하는 ‘비즈니스 시뮬레이션 게임’ 등은 참여 학생의 다양한 피드백이 있어 스테디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한국HRD협회 엄준하 회장은 “단국대 인재개발원이 수년간 인재육성에 대한 사명감 아래 창의적이고 성과지향적인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한 결실이 크다”며 대상 선정 사유를 밝혔다. 박귀찬 원장은 “융복합 인재를 키우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교직원 직급별 리더십‧역량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대상’은 1995년 시작해국내 인적자원개발 분야에서 선도적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한 교육기관, 기업, 전문가 등에게 수여해왔다.
올해 11월 14일 예정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시험영역과 EBS 연계율 등이 지난해와 동일하게 치러진다. 올해도 지진에 대비해 예비문제가 만들어지고, 교육과정 중에서 어떤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것인지 문제별 출제 근거가 공개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기본계획'을 26일 발표했다. 올해 시험영역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사회/과학/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으로 지난해와 같다. 수학영역은 가형과 나형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가형은 미적분Ⅱ·확률과 통계·기하와 벡터에서, 나형은 수학Ⅱ·미적분Ⅰ·확률과 통계에서 출제된다. 영어영역은 총 45문항 중 듣기평가가 17문항 나온다. 탐구영역의 경우 사회탐구는 9개 과목 중 최대 2개, 과학탐구는 8개 과목 중 최대 2개, 직업탐구는 10개 과목 중 최대 2개를 선택할 수 있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9개 과목 중에 1개를 선택할 수 있다. 영어영역과 한국사영역은 절대평가다. 학생들이 받을 성적통지표에 원점수 절대평가에 따른 등급(1∼9등급)만 표기된다. 필수영역인 한국사는 응시하지 않을 경우 성적 전체가 무효 처리되고 성적통지표도 나오지 않는다. 역사에 대한 기본 소양을 평가하고 수험생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핵심 내용 중심으로 평이하게 출제된다. 평가원은 올해 수능도 예년처럼 학생들이 학교 교육을 충실히 받고 EBS 연계 교재와 강의로 보완하면 문제를 풀 수 있는 수준으로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EBS 연계도는 지난해처럼 영역(과목)별 문항 수 기준 70% 수준으로 유지된다. 점자문제지가 필요한 시각장애 수험생은 희망하면 화면낭독프로그램이 설치된 컴퓨터와 해당 프로그램용 문제지 파일·녹음테이프를 받을 수 있다. 수학영역 시간에는 필산 기능이 있는 점자정보단말기를 쓸 수 있다. 정부는 올해도 저소득층 교육비 부담 완화 등을 위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차상위 계층(한부모가족지원법에 따른 지원대상자 포함)에 대한 응시수수료 면제·환불 제도를 시행한다. 평가원은 수능일 전후 지진 발생에 대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능 예비문항을 준비하며 수능 후 문항별로 출제 근거(교육과정 성취기준)를 공개한다.
일본 정부가 독도를 일본 영토로 주장하는 내용을 담은 초등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교육부와 외교부가시정을 요구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26일 교과서 검정심의회 총회를 열고, 초등 3~6학년 사회과 교과서 12종을 승인했다. 5, 6학년 교과서 6종에는 모두 독도가 일본 고유 영토이며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내용이 실렸다. 3, 4학년 교과서는 6종 중 4종에 독도를 다케시마(竹島) 또는 일본 영토로 표기하는 지도가 실렸다. 검정 결과에 교육부는대변인 성명을 통해 “대한민국 교육부는 일본 정부가 침략의 과거사를 왜곡하고 우리의 독도 영토주권을 중대하게 위협하는 주장을 담은 초등학교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것에 강한 유감을 표하며, 즉각 시정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어 “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일본의 진실한 반성을 촉구하고 양국의 화해와 ‘동반자적 한일관계’를 기대하는 것에 또다시 깊은 실망과 상처를 준 사실을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될 것”이라며 “동아시아의 진정한 화해와 공동 번영의 길을 가로막는 역사왜곡과 독도 영토주권 침해를 즉각 중단하고, 미래 세대에게 부끄러운 역사의 굴레를 씌우지 않도록 교과서를 즉각 수정할 것”을 촉구했다. 외교부도즉각 대변인 성명을 내고 “정부는 일본정부가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을 담은 초등학교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것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은 이날 오후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를 초치해 이런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계절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순환하고 있다. 바야흐로 봄이 활짝 열렸다. 여기저기서 꽃들이 다투어 피어나고 사람들 옷차림도 한결 가볍고 화사해졌다. 경북 의성으로 가는 길. 코끝에 와 닿는 바람결이 상쾌하다. 의성은 봄이 아름다운 고장이다. 고찰이 있고 전통마을이 있고 여기에 노란 산수유꽃을 볼 수 있으니 봄맞이 여행지로 제격이지 싶다. 꽃 피는 새봄, 맘 한번 크게 먹고 시간을 내어 떠나보시길 권한다. 봄이 찾아온 절집의 운치 먼저 천년고찰 고운사로 간다. 중앙고속도로 의성나들목을 빠져나와 읍내 방면 5번 국도를 타고 단촌면소재지를 지나면 절을 알리는 이정표가 곳곳에 붙어 있다. 신라 신문왕 원년(서기 681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이 절집은 입구에서부터 일주문에 이르는 1km 남짓한 ‘천년숲길’이 아주 좋다. 숲길의 고즈넉함과 삼림욕의 상쾌함을 만끽할 수 있다. 흙길 양쪽으로 둘러선 소나무들이 그렇게 청신할 수 없다. 새소리, 바람소리, 그리고 숲이 전하는 속삭임이 귓전을 파고든다. 고운사는 먼 데서 온 길손을 반갑게 맞아준다. 아담한 경내에는 고요함이 흐른다. 이 절은 원래 고운사(高雲寺)였다고 한다. 고운사(孤雲寺)로 바뀐 건 최치원이 가운루와 우화루를 지은 뒤 그의 호인 고운(孤雲)을 따온 것이다. 계곡 바닥 위에 커다랗게 서 있는 가운루와 고운사의 흥망성쇠를 말없이 지켜온 우화루를 보고 있노라니 지난한 역사의 한 단면이 스쳐지나가는 것 같다. 보물로 지정된 석조석가여래좌상과 대웅전 앞의 3층 석탑도 발길을 머물게 한다. 한편 높은 산이 많은 의성에는 고운사 외에도 금성면의 수정사, 안평면의 옥련사, 안사면의 지장사, 다인면의 대곡사 등 크고 작은 사찰이 여럿 있다. 하나같이 이런저런 사연을 간직하고 있거니와 고운사는 그 중 단연 돋보인다. 전통가옥의 멋과 풍류 의성에서도 점곡면은 오랜 역사와 전통이 있는 고을이다. 어릴 적 고향집 같은 정겨움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고운사에서 나와 산길을 하나 넘어가면 옛 선비들이 살던 사촌마을이 나온다. 의성을 대표하는 양반마을로 안동 김씨와 풍산 류씨의 집성촌이다. 감목공 김자첨, 송은 김광수, 서애 류성룡, 만취당 김사원, 첨사 김종덕 등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학자들이 이 마을 출신이다. 이들은 퇴계의 학풍을 이은, 조선시대 영남학파의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이곳에 살던 선비들은 과거에 급제해도 관직을 마다하는 등 철저한 야인생활을 해왔다고 한다. 30여 호의 전통가옥이 빼곡하게 들어찬 마을은 저 안동의 하회마을을 연상케 한다. 마을 한쪽에 있는 만취당(晩翠堂)은 정면 4칸 측면 2칸 규모로 우리나라 개인집 가운데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이다. 조선 중종(1582년) 때 퇴계 이황(李滉)의 제자 김사원이 학문을 닦고 후진을 양성하기 위해 지은 안동 김씨 종실이다. 만취당이라는 현판은 명필 한석봉의 글씨라고 한다. 마을 밖 들판에는 송은(松隱) 김광수(金光粹, 1468∼1563) 선생이 연산군 때 관직을 버리고 학문에 전념하기 위해 지은 영귀정(詠歸亭)도 있다. 사촌마을 서쪽에는 가로숲(일명 서림(西林), 천연기념물 제405호)이 남북으로 길게 이어져 있다. 이 숲은 약 600년 전 사촌마을 사람들이 바람을 막기 위해 심은 것이 자라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 길이가 800미터에 이르며 경상북도에서 규모가 가장 큰 숲으로 꼽힌다. 또한 이 숲에는 먹이가 풍부해 해마다 왜가리를 비롯해 텃새와 철새들이 찾아와 살고 있다. 수령 4~500년을 헤아리는 상수리나무, 갈참나무, 느티나무, 팽나무, 왕버들이 우거선 숲은 고즈넉하다. 이 숲은 서애 류성룡(조선 선조 때 영의정) 선생이 태어난 곳이어서 더욱 신령스럽다. 1542년 그의 어머니가 사촌리 친정집에 다니러 왔다가 이 숲에서 선생을 낳았다고 한다. 마을 오른쪽은 광활한 들판이다. 사방이 탁 트여 시원스럽지만 풍수를 잘 따지는 옛 사람들은 길지(吉地)로 보지 않았다. 그래서 태어난 것이 ‘사촌리 가로숲’(천연기념물 제405호)이다. 서쪽에 나무를 심어 풍수로 인한 재난을 어느 정도 막아보고자 했던 것이다. 가는 곳마다 발길이 머물고 길손은 이제 사촌마을에서 읍내를 거쳐 금성면 소재지로 간다. 이곳에도 전통마을이 남아 있다. 영천이씨(永川李氏) 집성촌인 산운마을(일명 대감마을)을 일컬음이다. 금성산과 비봉산이 아늑하게 감싸고 있는 마을에는 학록정사(鶴麓精舍), 운곡당(雲谷堂), 점우당(漸于堂), 소우당(素宇堂) 등 조선시대 사대부가의 전통가옥 40여 채가 모여 있다. 마을에서 만난 소우당. 안채와 서쪽에 있는 너른 별당채가 눈길을 끈다. 한반도 지도 모양의 인공연못과 노송도 이 집의 격을 높여준다. 전통미 물씬 풍기는 마을(산운리)은 금성산과 어우러져 풍치가 무척 아름답다. 마을에 들어선 생태공원은 학생들의 자연체험학습장으로 아주 좋고 폐교를 활용해 만든 홍보관, 전시실에서 마을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금성면 동북쪽 너른 들판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금성산(531m)은 해발 고도가 그리 높진 않지만 국내 유일의 사화산(死火山)으로 태백산맥 남쪽 일부에 해당한다. 정상 북쪽으로 보이는 금성산성과 봉수대 등은 이 산의 내력을 말해준다. 길이가 4km에 이르는 금성산성은 흙과 돌로 축조한 방어 시설로 의성 관내에는 10여 개의 산성 흔적이 남아 있다. 등산로는 금성산 본 코스(약 3시간 소요)와 다인면 북쪽의 비봉산 연계 코스(약 5시간 소요)가 있다. 비봉산 정상에 서면 사방 100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탑리여중 옆 옛 면사무소 자리에 서 있는 탑리5층석탑(국보 77호)도 볼만하다.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통일신라시대의 석탑이다. 1단의 기단(基壇) 위에 5층의 탑신(塔身)을 세운 모습인데 벽돌 모양으로 차곡차곡 쌓아올린 전탑(塼塔)양식이다. 천년의 침묵, 시간의 더께가 만들어낸 석탑의 진수라 할만하다. 제오리에 있는 공룡 화석지(천연기념물 제373호)에도 들러본다. 저 아득한 시대(중생대 백악기)의 산물인 이 화석은 4종 316개의 화석이 70도 정도 기울어진 도로변 경사면 퇴적암반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1980년대 후반 지방도로 확장 공사 중 산허리 부분 흙을 깎아내면서 발견했다고 한다. 발의 구조와 크기, 보폭 등 보존상태가 양호하다. 금성면 소재지 초입 오른쪽 언덕에는 옛 고대읍성 국가인 조문국 사적지가 있다. 조문국은 서기 185년 신라 벌휴왕에게 복속되기 전까지 21대왕, 369년을 존속한 북부지역 최대의 고대국가이다. 나지막한 구릉지에 조문국의 왕이었던 경덕왕릉을 비롯해 여러 고분이 자리하고 있다. 조문국박물관(054-830-6915)에서 조문국의 역사와 고분에서 출토된 토기와 유물, 당시의 장례문화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의성에는 천연(天然)의 계곡도 있다. 빙혈(얼음구멍), 풍혈(바람구멍)이 있는 빙계계곡(춘산면 빙계리)이 그것이다. 여름엔 얼음이 얼고 겨울엔 더운 김이 무럭무럭 솟아나는 신비의 계곡이다. 춘원 이광수는 소설 ‘원효대사’에서 이곳을 무대로 요석공주와의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마을 뒷산 계곡 한쪽 바위 여기저기에 뚫려있는 얼음구멍은 어른 네댓 명이 들어서면 꽉 찰 정도로 좁고 깊다. 빙계계곡은 그 안에 8개의 절경(빙계 8경)을 두고 있으니, 계곡 절벽 아래 반구형으로 패여 있는 용추(용소)를 비롯해 정오가 되면 햇빛이 인(仁)자 모양의 그늘을 만든다는 인암, 물레방아(수대), 풍혈, 의각, 오층석탑(보물 제327호), 빙혈, 불정 등을 일컬음이다. 마음을 어루만지는 노란 산수유 읍내에서 11㎞쯤 떨어진 사곡면 화전리는 산수유마을로 유명하다. 해마다 3월 하순에서 4월 중순경이면 마을 개울가와 언덕이 노란 산수유꽃으로 뒤덮인다. 이 일대에 퍼져 있는 15~300년 된 산수유나무는 3만 여 그루에 달한다. ‘영원불멸의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산수유꽃은 주위의 마늘 밭과 어울려 잔잔한 그리움을 자아낸다. 마지막으로 가볼 곳은 신평면 중률리. 우리나라 최대의 왜가리, 백로 도래지다. 왜가리와 백로는 해마다 2~3월에 찾아와 8월 초순에 떠나는데, 5000여 마리의 새들이 산을 덮고 있는 모습은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왜가리와 백로는 그 생김새가 비슷한데 백로는 백학 또는 청학(등이 청회색을 띤다)으로 부르기도 한다. 왜가리는 의성군을 상징하는 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2학기 내내 고생했던 우리들의 성장기… 정말 힘들었지만, 그만큼 더 뿌듯했다.” 충북 매괴여중(교장 이수한) 1학년생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일들’ 가운데 1위로 꼽은 ‘아다지오’ 융합수업에 대한 평이다. 반티를 입고 뛰어노는 ‘운동회’도, 서울 소재 명문대를 돌아본 ‘캠프’도 아다지오 수업에 미치지 못했다. 매괴여중의 아다지오는 ‘아름다운 예술로 마음을 다스리며 지내는 오늘∼ 내 마음 알아쥬∼’의 약자를 딴 과정중심 융합수업의 명칭이다. ‘느리게 연주하라’는 음악의 악상기호 아다지오에서 따온 만큼, 조금 느리게 가더라도 ‘함께’ 이루며 공동체의 기쁨을 체험하자는 의미의 수업이다. 수업은 한 가지 주제를 갖고 모둠별로 공연을 만드는 과정으로 이뤄진다. 진로수업을 통해 주제에 대한 방향을 잡아주면, 국어시간에 이에 맞는 모둠시를 짓고 시나리오로 발전시킨다. 가면(미술), 무용(체육), 타악기연주(음악)는 시나리오에 맞게 표현한다. 이렇게 완성된 5분짜리 가면무용극은 12월 중하순 경 학교축제 때 무대에 올라간다. 교사들은 아다지오에 대해 ‘과정중심 융합수업’을 본질로 여기고 있다. 결과를 중요시 여기면 교사들이 개입하게 되고, 잘 하는 아이 몇 명이 주도하게 된다. 아다지오 수업만큼은 모든 학생들이 각자 역할에 맞게 협력하는 공동의 과정을 거치도록 하고 있다. ◇융합 결과 시너지 효과 좋아 홀로 하는 창작도 어려운데 공동의 창작은 더욱 그렇다. 시나리오부터 동작, 음악, 연출까지 조원들 스스로 해야 한다. 교사들은 아이들이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최대한 돕는 역할이다. 답보상태의 연속이지만 교사들은 힌트만 슬쩍 주는 식이다. 그러니 아이들은 아다지오가 끝난 후 ‘힘들지만 뿌듯했다’고 되돌아본다. 사실 자유학기제 기간에 ‘힘들다’는 평이 나오는 자체가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보통 자유학기제는 학생 최대의 ‘적’ 시험이 없어 ‘가볍게 넘어가는’ 기간으로 통한다. 그러나 이 기간 수업혁신을 통한 융합수업으로 아이들에게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을 선사하는 것 역시 매우 의미 있는 교육효과로 다가서고 있다. 매괴여중의 아다지오는 2015학년도 최현주 음악교사와 정애련 체육교사가 자유학기제에 맞춰 젬베연주와 현대무용을 융합한 수업을 시도하면서 시작됐다. 처음에는 단순히 율동에 어울리는 리듬감을 키워주고 협동심과 창의성을 통해 아이들의 내면에 잠재된 능력을 키워주고자 했다. 그 시너지 효과는 매우 좋았다. 판을 깔아주니 교사들이 생각지도 못한 결과들이 속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결과 교육부 주최 ‘2016자유학기제 성과발표회’에 우수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그 이후 학교예산이 지원되고 한 과목씩 추가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최현주 교사는 “아이들의 상상력이 시너지를 이루는 모습을 보면 정말 놀랍다”며 “모든 학생이 힘든 과정을 넘기고 성취감을 맛볼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 창작과정 ‘인내’의 연속 진로·국어·미술시간은 별도로 운영되고 음악·체육시간은 블록타임으로 진행된다. 5∼6명이 1조씩 한 모둠을 이루고, 두 모둠이 협동관계로 묶인다. 한 모둠이 작품 발표를 할 때 뒤에서 짝 모둠이 젬베 연주를 가지며 큰 모둠의 작품 활동을 하는 것이다. 9월에는 국어시간에 모둠시를 짓게 하는 한편, 현대무용과 젬베 리듬의 기본을 익히게 한다. 모둠시 작업은 모둠 내 각자 시 한 행씩 지은 후 해석하며 배열해 완성한다. 시를 잘 쓰는 아이가 전체를 다 할 수 있어 모든 학생이 한 행씩 쓰게 하고 있다. 함께 수정하며 완성하는 작업은 약 한 달이 소요된다. 이를 갖고 기승전결을 갖춰 무용극에 맞는 이야기를 한 달 간 만든다. 김유나 국어교사는 “각자 쓴 이유가 있기에 시를 재배열하는 과정이 원활하지만은 않다”며 “시나리오를 만들어도 무용극으로 만들 때 수정될 수 있지만, 이 역시 또 다른 공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나리오가 완성되면 그동안 익힌 무용의 기본동작과 젬베 기본리듬으로 한 달 반 정도 모둠별 무대제작에 들어간다. 창작의 고통은 아이들의 앞을 가로막고 또 가로막는다. 그럼에도 교사들은 돕기만 한다. 해주고 싶어도 참는다. 이 역시 인내와의 싸움이다. 정애련 교사는 “급한 마음에 동작을 만져주면 끝까지 다해줘야 한다”며 “아이들의 고민을 자연스럽게 연결시켜주는 멘토 역할을 철저히 하는 게 쉽지 않지만, 이 과정 속에서 교사들도 많이 배운다”고 털어놨다. ◇평가기준은 ‘협동·배려·창의성’ 평가는 ‘과정중심’을 강조하면서도 창의성, 완성도를 함께 고려한다. 국어의 경우 모둠시의 완성도를 본다. 시를 어떻게 해석했는지, 그 해석이 타당한지, 얼마나 감동을 줄 수 있는지 등이 요소다. 체육은 군무를 어떻게 융합해서 잘 표현했느냐다. 아이들도 하다보면 안다. 예쁘게 보이는지 성의가 있는지, 열심히 했는지 등은 동작에 그대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처음에 이상한 동작의 연속이었어도 어떻게 좋아지는지를 모두 기록한다. 음악의 경우 다른 조의 무용과 음악에 대한 타악기 연주를 얼마나 창의적으로 잘 연주하느냐다. 젬베 외에도 윈드차임, 레인스틱, 트라이앵글 등을 조화롭게 섞어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최현주 교사는 “과정중심이다 보니 작은 부분이라도 기록하고, 사진을 찍어 밴드에 공유하고 있다”며 “축제 때 단 5분간의 공연이라 허탈해하기도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성장한 모습들은 기록에 남겨진다”고 전했다. 정애련 교사는 “조금 뒤처지는 A가 있었는데, 아이들은 A를 주인공으로 하고, 그를 계속 도와줘 개선되는 부분을 보여줬다”면서 “우리는 그 조를 높게 평가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교사들은 힘들지만 보람은 크다. 정 교사는 “매 수업마다 끝나면 워크숍을 한다”면서 “한 학기가 매우 길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여건이 닿는 한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개인 시 작업은 ‘보너스’ 국어시간에 두 달 간 모둠시와 시나리오를 만들고 나면, 남은 두 달은 개인 시 작업을 이어간다. 김유나 교사는 독서단원을 활용해 이 기간 다수의 시집을 읽고 자신만의 시를 쓰도록 한다. 이 과정 역시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게 돕는다. 일단 청소년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시집 40권 정도를 구입해 수업시간에 들고 가면 아이들은 호기심을 보인다. 교사는 하나씩 만져보고 들쳐보도록 하고 옆에서 지켜보다, 아무거나 한 권 마음에 드는 시집을 골라보고 느낌을 쓰게 한다. 친구에게 어울리는 시를 골라서 선물하기도 시킨다. 한 학기 내내 하다보면 두 세권씩 읽게 된다. 시를 읽으면서 아이들이 생각보다 멀리 있는 장르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자신만의 시 한편을 쓸 수 있다. 이 교사는 “문학적 표현을 세련되게 썼느냐는 제외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썼는지, 어른 흉내를 내지 않았는지 두 가지만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번은 너무 어른들의 표현을 흉내 내는 아이가 있어 계속 돌려보냈더니 마지막에는 정말 솔직하게 ‘통과시켜주세요’라는 내용을 썼더라”며 “통과시켜달라는 요청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진솔하게 담아 통과시켜줬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아이들이 쓴 작품들은 모아서 시집을 냈다. 이 역시 모둠공연 못지않게 뿌듯한 창작물로 남게 되는 ‘아다지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