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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행정안전부 발표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인터넷 중독율은 8.0%이고 약 175만여 명이 인터넷에 중독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인터넷 중독율의 변화를 살펴보면 2004년 14.6%에서 2010년 8.0%로 6.6%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전체적으로는 인터넷 중독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것은 PC를 기준으로 한 통계상의 현상일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해 2000만 명을 돌파한 스마트폰 사용자를 통계에 포함하면 수치는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연령별 인터넷 중독 실태를 살펴보면 사회적으로 문제가 야기되고 있는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 문제는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청소년 역시 통계상으로는 2008년에 비해 2010년 인터넷 중독율이 0.8%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학교 폭력과 맞물려 사회 문제로 비화되고 있는 인터넷 고위험 사용자군의 경우에는 매년 중독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저연령 청소년층에서 인터넷 중독이 현저히 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인터넷 중독은 학교 폭력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일부 상담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인터넷 중독은 청소년들의 일탈을 조장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되고 청소년들의 일탈은 학교폭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터넷 중독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연간 7조~1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교과부를 비롯한 7개 부처와 16개 시․도교육청은 2010년부터 공동으로 '인터넷 중독 예방 및 해소 종합 계획'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유아와 청소년은 물론 성인에 대한 인터넷 중독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인터넷 중독 위험자에게는 상담과 병원치료까지 실시하며, 이를 위한 전문 인력 양성과 법․제도를 개선하는 등 종합적인 정책을 추진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정책이 추진된 지 2년여가 지난 지금도 인터넷 중독은 여전히 학교 폭력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정부는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을 예방하기 위하여 더욱 강력하게 심야시간이나 지나친 장기간의 인터넷을 통한 게임을 차단하는 일몰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인터넷 게임에 대한 일몰제와 같은 강력한 법․제도가 시행된다면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이제는 강력한 법․제도만이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을 예방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법이 되는 것인가? 물론 인터넷 이용을 근본적으로 차단시키면 어느 정도 중독을 예방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 대신 부가가치가 높은 게임 산업 꿈나무 양성은 포기해야 할 것이다. 즉 규제를 위한 강력한 법․제도의 시행은 양날의 검과 같아서 얻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잃게 되는 것도 있다. 따라서 강력한 법․제도의 도입에 앞서 교육이 제 기능을 수행했는지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 2010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인터넷 중독 예방 및 해소 종합 계획'에서의 교육은 미흡한 점이 많다. 대표적으로 규제 중심으로 편성된 인터넷 중독 예방 교육 내용을 들 수 있다. 규제는 더욱 강력한 규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강력한 규제는 잃어야 할 것들이 생기는 업보를 지니고 있기 마련이다. 생각을 바꿔보면 우리 아이들이 인터넷을 너무 많이 사용해서 문제가 아니라 인터넷에서 단순히 게임밖에 할 것이 없다는 점이 문제인 것이다. 대안은 인터넷 사용을 너무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사용을 억지로 금지시키는 것보다는 인터넷과 게임에 대한 재능을 길러주는 것이 올바른 길일 것이다. 이를 위하여 좋은 콘텐츠를 개발 보급하는 사업과 새롭게 출현하는 다양한 정보통신 서비스를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개발하여 시행하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어떠한 폭력도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바르고 고운말을 사용하고 학교폭력과 집단 따돌림이 없는 평화로운 학교 만들기에 앞장서겠습니다.” 2일 오전 서울명덕초 강당에서 학생, 학부모, 교사 등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폭력 없는 평화로운 학교 만들기’를 다짐하는 선언식이 열렸다. 이번 선언식은 한국교총이 추진하는 ‘학생 생명 및 학교 살리기 범국민운동’의 첫 사업으로 평화롭고 안전한 학교문화 구축, 인성교육을 통한 기본이 바로 된 어린이 육성 등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임점택 교장은 “이번 선언식은 학교 구성원들이 교육과 학생생활에 대한 스스로의 규범을 정하고 실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많은 학교가 학교폭력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폭력 없는 평화로운 학교로서 롤모델이 되겠다”고 밝혔다. 선언식은 학생, 학부모, 교사 대표가 각각 선언문을 낭독하고 교육공동체들의 결의가 담긴 ‘평화로운 학교 만들기’ 선포 순으로 이어졌다. 학생 대표 강하연(13) 양은 선언문을 통해 친구간 다툼이 생겼을 때 평화로운 해결책 찾기, 차별이나 따돌림 없는 학교 만들기, 학교폭력으로 고통받는 친구 도와주기 등을 약속했다. 최샘(27) 교사는 54명의 교원을 대표해 선언문을 낭독하며 학생과의 소통강화, 존댓말 사용 및 제자 인격 존중, 토의수업을 통해 학생의 학력․인성 함양 등을 다짐했다. 최 교사는 “상․벌점제와 같은 제도적인 부분도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필요하겠지만 근본적으로 교사와 학생 사이에 마음이 통하고 서로 믿고 있다는 분위기 확산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학부모 대표 최진숙(40) 씨는 자녀에게 타인을 배려하고 협동하는 지혜 키워주기, 선생님을 존경하도록 지도하기, 학교 교육활동에 적극 협력하기 등을 다짐했다. 최 씨는 “학교폭력 문제는 학교 구성원이 함께 만든 학교규칙을 존중하고 성실히 지켜나갈 때 해결할 수 있다”며 “평소 담임선생님과 많은 대화를 나눠 우리 아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지도방법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서울명덕초는 이번 선언식을 계기로 실천하는 습관을 기르는데 힘쓸 계획이다. 교사는 선언문을 교실에 비치해 매일 숙지하고, 학생들은 생활기록장 겉표지에 선언문을 부착해 다짐하는 습관을 심기로 했다. 학부모에게는 가정에서 숙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안내를 전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선언식에서는 안재훈 강동교육지원청 학무국장이 선언문 낭독자 대표들에게 아이들에게 사용하면 좋은 말들을 담고 있는 책자 ‘매직워드’를 전달하며 폭력 없는 학교문화 창출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일본의 교육제도는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제도가 결정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일단 결정되면 사소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정착되는 편이다. 그래서 일본은 느리지만 시스템이 안정돼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 일본도 글로벌 시대에 대응해 나가지 않으면 국제 사회에서 뒤쳐진다고 자각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웃 나라 한국의 빠른 세계화에 큰 자극을 받았다.(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일본도 가을학기제를 추진하면 미국, 유럽, 중국, 동남아 주요국 중 한국만 봄 학기제를 고수하는 나라로 남게 된다.) 최근 도쿄(東京)대는 대학의 국제화를 위해 대학입학시기를 가을학기로 변경하려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대부분의 해외 대학이 가을입학 제도를 실시하는 것에 맞춰 대학의 국제화를 추진하기 위함이다. 도쿄대 관계자에 따르면 2011년 5월 기준으로 학부생 1만4000명 중 유학생은 276명으로 전체의 1.9%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학생 비율이 10% 정도를 차지하는 하버드대 등 해외 우수대학에 비해 유학생의 비율이 현저히 적은편이라고 했다. 게다가 해외 유학을 하고 있는 도쿄대 학부생은 53명에 불과해 국제화를 도모하지 않으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불안감도 있어 대학입학 시기를 변경해 대학의 국제화 수준을 높이려 하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 국가 중 70%는 가을 입학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4월에 입학하는 일본의 특수한 상황이 유학을 가고 오는 학생들의 입학 시기를 다르게 만들고 있다. 대학 측은 이 때문에 생기는 시간 낭비와 경제적 부담이 유학생의 비율을 떨어뜨려 국제화 진행을 방해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입시일정을 늦출 경우 수험경쟁의 장기화, 도쿄대 재 응시를 위해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는 재수생 증가 등 부작용도 우려돼 대학입시는 현행과 같이 2월로 하기로 했다. 때문에 합격 후 4월부터 가을입학까지의 약 반 년 동안의 공백 기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하나의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대학 측이 내놓은 방안은 이 기간 동안 연구, 근로체험, 봉사활동, 사회공헌 활동, 국제교류 등 입시경쟁에서 소홀히 했던 교과지식 이외의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해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를 길러 국제적인 인재를 양성하자는 대안이 나오고 있다. 졸업시기가 타 대학보다 반년에서 1년 정도 늦어지기 때문에 필수단위를 취득하면 3년 이상의 재학으로 졸업을 인정하는 ‘조기졸업제도’와 ‘수업연한의 조정’ 또한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도쿄대 대학입학시기 변경에 부작용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가을에 입학해서 4년간 재학하면 졸업도 가을에 하게 된다. 일본 기업들은 대학졸업예정자를 4월에 일괄 채용하는 고용관행이 강해 학생들이 취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의사, 법조인, 공무원 등의 자격시험이나 채용시험도 봄 졸업을 전제로 해 일정을 맞추고 있는 실정이다. 대학 측은 정부나 기업, 타 대학과 논의를 통해 협조를 구한다는 방침이지만 그 결과는 미지수다. 봄 합격부터 가을입학까지 반 년 간 매년 3200명 정도의 학부생 전원이 봉사활동, 취업체험 활동 등 체험학습을 하는 동안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도쿄대의 이러한 입학시기의 변경은 다른 대학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교토국립대, 오사카국립대 등은 많은 유학생을 받아들여 대학의 국제화를 촉진하기 위해 가을입학 제도 도입을 피할 수 없는 과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편 일본정부나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글로벌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각종 지원제도를 도입해 대학생의 해외유학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2012년 예산에 유학생에게 지급하는 장학금을 지난해보다 1.6배 증액․편성하고 지원 인원수도 1.2배 늘렸다. 대학생들의 외국어 실력을 높이기 위한 예산도 새롭게 편성했다. 또한 고교생들도 적극적으로 해외유학을 갈 수 있도록 300명의 유학경비를 국가가 전액 부담하는 프로젝트를 만들어 유학생 늘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유학생 지원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교토시 교육위원회에서는 올해부터 공립 고교생이 한 달 정도 단기 유학을 가는 경우 경비를 보조해 주는 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다. 교육위원회 담당자는 “요즘 대학생들은 구직에만 신경을 쓰면서 해외유학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서 “그들이 더 넓은 안목을 기르고 국제적 소양을 기를 수 있도록 고등학교 때부터 유학을 통한 동기부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제화에 대응하기 위한 일본 대학의 도전과 변화가 어떤 효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1년 11월 16일 오전 9시, 간쑤(甘肅)성 칭양(慶陽)시 정닝(正寧)현에서 한 유치원 스쿨버스가 트럭에 부딪치는 대형 차량 충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9명의 아동을 포함해 총 21명의 승객이 사망했으며 43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람들을 더욱 경악시켰던 사실은 조사결과 성인 2명, 유아 62명을 태웠던 이 스쿨버스가 9인승이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어린이들을 더 많이 태우기 위해 버스 좌석까지 뜯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간쑤성 아이들의 비명소리가 끝나기도 전에 꼬리를 물고 또 다른 스쿨버스 사고 소식이 들려와 중국인들에게 스쿨버스 안전에 대한 경종을 울렸다. 지난해 12월 12일 강소(江苏)성 허주(徐州)시에서 오후 5시 경 52명의 학생들을 태우고 달리던 스쿨버스가 길 옆 물웅덩이로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차 아래에 깔린 15명의 학생들이 익사하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이 사고 보다 더 놀라운 소식은 스쿨버스를 운전하던 기사 홍 모 씨가 9인승 소형차 자격증인 B2 자격증밖에 소지하지 못한 무면허 기사였다는 사실이다. 중국에서는 반드시 A1자격증 소지해야 대형 버스를 운전할 수 있다. 또한 52명이 탑승할 수 있는 버스에 47명이 타고 있었다는 정부의 공식 발표와는 달리 사실상 60명은 넘게 탑승하고 있었다는 주민들의 주장이 분분했다. 사고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학생은 심지어 “2인석에 5명이 끼여 앉아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전국 각지에서 네티즌을 통해 스쿨버스 안전사고에 대한 소식이 빠르게 전파되면서 스쿨버스 안전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초조와 불안이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중국 교육부가 진행한 ‘초․중등학생 등하교 교통수단에 관한 조사’에 따르면 전국 초․중등학교 재학생이 1억 8000만 명인데 비해, 정식 등록된 스쿨버스는 28만 5000대이다. 그나마 이중에도 안전 기준에 부합되는 스쿨버스는 2만 9000대로 전체의 10.3%밖에 되지 않는다. 평균 6000명의 학생들이 스쿨버스 한 대를 공동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게 된 원인은 중국 교육부의 대규모 초․중등학교 구조조정 때문이었다. 중국정부는 2006년부터 시설이 낙후해 설치 조건에 부합되지 않는 농촌지역의 학교나 학생 수가 많이 감소된 학교들을 합병해 왔다. 학생들을 현(縣), 향(鄉, 중국의 행정지역)의 중심지에 위치한 소학교, 중학교에 집중시켜 그들의 취학여건을 개선하고자 한 것이다. 취지는 좋았지만 농촌지역 학생들을 중심지역으로 모은 결과 여러 지역 학생들의 통학과 관련한 스쿨버스 문제가 대두됐다. 스쿨버스에 대한 중앙정부의 재정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지방정부도 스쿨버스 전용자금을 투입하지 못하고 이를 학교 당국에서 스스로 해결하도록 했다. 그 결과 이익에 눈이 먼 개인 회사들이 스쿨버스를 운영하면서 한 버스에 과도하게 많은 아이들을 태워 잦은 안전사고를 일으키게 된 것이다. 2011년 한 해만 해도 앞에서 언급한 대형사고 이외에 삼륜차 충돌사고로 14명의 학생들이 사망한 호남성 형남현 송강진의 사고, 학생 수십 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은 하남성 신야현의 사고 등 수많은 스쿨버스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원자바오 총리는 베이징에서 열린 제5차 전국 부녀아동공작회의에서 한 달 안으로 ‘스쿨버스 안전조례’를 제정할 것을 강력 지시했다. 또한 중앙과 지방정부 예산을 투입해서라도 학교 버스의 안전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교육부, 교통부 등 각 정부 부서는 ‘자동차 좌석 및 차량 고정 부품의 강도에 관한 규정’, ‘스쿨버스 안전 기술 조건’ 등 관련 정책들을 제정하고 현재 의견 수합 단계에 들어섰다. 이러한 지시 아래 각 지방정부는 스쿨버스 운영에 관한 정책을 발표했다. 중경(重庆)시는 최근 중경시내의 ‘사고안전조례’등을 공포하고 ‘중국에서 가장 안전한 스쿨버스’를 목표로 세웠다. 북경(北京)시의 경우 북경시 스쿨버스 안전기준에 대한 정책을 발표하고 ‘초․중등학교 비상대책교육’에 자동차 사고 생존 대책 부분 등을 보강할 것을 요구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2일 오전 전국의 초․중․고 교장 16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학교장들에게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서는 일선 교원들의 책임과 헌신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특별히 강조했다. 청와대는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책임지고 있는 학교장들과 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근절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번 간담회를 마련했으며 한국교총에서는 전국 16개 시․도교총을 통해 16명의 일선 교장을 추천, 간담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했다. 윤시오 교장 인터뷰 교총의 추천을 받아 청와대 간담회에 다녀온 윤시오(사진) 포항양학초 교장은 “학교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대통령님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정부의 종합대책이 실효를 거두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은 윤 교장과의 인터뷰. -간담회 분위기는 어떠했나. “진지하고 숙연했다. 대통령의 학교폭력 해결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대통령께서 그동안 우리 교육은 학력향상에 주력했는데 이제 인성교육에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신 부분에 참석자들이 크게 공감했다.” -교장선생님들은 어떤 이야기를 했나. “강원도의 한 초등교장이 학교폭력 저연령화를 걱정했다. 전주의 한 교장은 학교폭력의 원인이 교권추락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울의 장학사 한 분은 지금 학교폭력의 70%가 중학교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학교평가나 학교장평가 등의 불이익을 우려해 쉬쉬하는 분위기가 많았다는 점도 밝혔다.” -‘극복’ 사례도 나왔나. “충북의 한 중학교에서 스포츠리그를 통해 학교폭력을 줄였다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학생들은 경기 중에 학교폭력을 없애자는 구호를 외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또 인천의 한 중학교에서는 퓨전음악반 운영으로 효과를 봤다고 했고, 한 초등학교는 예방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특별히 강조한 것이 있나. “대통령께서는 학교폭력 대책을 서둘러 발표하지 못하게 했다고 하셨다. 학부모도 반성하고, 사회도 반성해서 공감대가 형성된 후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교육감, 학부모, 교총의 의견을 두루 들었다고 하셨다. 교장선생님들이 확고한 의지를 갖고 나서달라는 당부를 하셨다. 임기 중 모두가 공감하는 정책을 펴고, 관심을 갖고 변화시키겠다고 말씀하셨다.”
국공립대 기성회계가 법적 근거가 없어 학생들에게 반환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 후 등록금 인하요구가 거세진 가운데 교대총장들도 “국가가 재정지원을 늘이지 않으면 등록금 인하는 어렵다”는 방침을 정해 주목된다. 전국 10개 교대와 한국교원대 등 11개 초등교원 양성대학으로 구성된 전국교대총장협의회는 2일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공립대총장협의회 정기총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상용 전국교대총장협의회장(부산교대 총장)은 “기성회비 인하는 교직원 인건비 부족분과 경상비에 대한 국가지원이 마련돼야 가능하다”며 “사립대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국공립대 교직원 인건비와 국가가 보전하지 않는 경상비를 기성회비로 충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미 전체 등록금의 80% 이상을 기성회비가 차지하게 된 현실에서 국공립대에만 비난의 화살이 쏠리고, 정부 당국은 ‘나 몰라라’해서는 해결책이 나올 수 없다는 설명이다. 김 총장은 기성회비를 학교회계로 통합하는 국립대학 재정회계법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도 요구했다. 그는 “2008년 11월 ‘국립대학 재정·회계법’ 제정안이 교과부 발의로 국회에 제출되어 있으나 3년째 계류 중”이라며 “밥안이 통과만 됐어도 반환소송사태까지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정치권을 질타했다. 법안은 기성회비를 수업료로 일원화하고 국립대에 적용되는 국고 일반회계와 기성회 회계를 ‘교비회계’로 통합하는 내용이 골자다. 하지만 법통과도 녹녹치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회계법안을 국립대 법인화의 전단계로 보고, 논의 자체를 야당이 거부해왔기 때문이다. 또 김 총장은 “11개 초등교원 양성대학은 올해 등록금을 모두 동결하기로 했다”며 “전국 교대는 사실상 반값 등록금을 실현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교대는 4년째, 다른 교대들도 3년째 등록금을 동결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공립대총장협의회(회장 김윤수 전남대 총장)도 이날 연간 8000억 원 정도의 추가 예산 투입을 교과부에 요구했다. 협의회는 법학·행정학 교수 등 이론과 실무에 밝은 교수·교직원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실무위원회를 구성, 구조개혁과 소송 대응 등에 관한 대책을 구상할 계획이다. 김윤수 회장은 “기성회비의 법적 근거가 미약하다는 법원의 판결을 일부 수긍하긴 하지만 기성회비도 법적으로 필요하다는 대응 논리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정부 및 관련 단체와 깊이 있는 대화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총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기성회비 문제는 정부의 대학교육에 대한 재정 지원이 선결되어야 해결될 수 있다”며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을 제정해 대학교육에 대한 투자를 OECD 주요국 수준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OECD의 지난해 교육지표 조사 결과, 우리나라의 고등교육단계 공교육비 정부부담률은 OECD 평균 60%에 불과했지만, 민간부담률은 OECD 평균의 무려 네 배에 육박했다. 교과부는 이날 국공립대 측에 강하게 ‘기성회비 인하’를 요구할 예정이었으나 ‘기성회비의 법적 근거 확보’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기성회비 인하=정부의 재정지원 확대’를 내세운 국국․공립대의 거센 저항을 의식한 결과로 보인다. 이주호 장관은 “국·공립대 재정회계 특별법이 2월중에 꼭 처리되도록 노력해 명확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며 “소송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또 “기성회비가 폐지되더라도 회비에서 급여를 받는 직원은 교비회계 직원으로 승계할 수 있어 대학운영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열린 정기총회에서 함인석(61) 경북대 총장이 차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 후보로 추천됐다. 함 총장은 13일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대교협 총회에서 회장으로 추인돼 4월 8일부터 2년 임기를 시작한다. 국공립대총장협의회 신임 회장(임기 1년)으로는 고석규 목포대 총장이 선출됐다. ▨ 기성회비(期成會費)=과거에 학생들을 후원하는 학부모 등의 모임인 육성회(育成會)가 일정 기간마다 내는 돈이란 뜻으로 만들어진 조어(造語). 49년 전인 1963년 예산 부족에 시달리던 정부가 대학의 연구·시설비 등 재정난을 수익자(受益者) 부담 원칙으로 해결하겠다며, 대학이 학생(학부모)들로부터 기존 입학금·수업료 외에 기성회비란 항목으로 돈을 더 걷을 수 있도록 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교직원 인건비를 인상하는 방편으로 편법 운영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 1999년 사립대 기성회비가 폐지됐으며, 국공립대 기성회비를 폐지하는 법안이 현재 국회에 상정돼 있다. 대학 알리미(www.academyinfo.go.kr)에 공시된 41개 4년제 국·공립대의 2011년 직원 현황에 따르면, 정규직 9551명 중 26.3%인 2513명이 기성회비 직원이다.
국공립대 기성회계가 법적 근거가 없어 학생들에게 반환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 후 등록금 인하요구가 거세진 가운데 전국 교대 총장들이 "국가지원이 늘어나지 않으면 등록금을 인하할 수 없다"는 방침을 정해 주목된다. 전국 10개 교대와 한국교원대 등 11개 초등교원 양성대학으로 구성된 전국교대총장협의회는 2일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국공립대총장협의회 정기총회에서 이 같은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국·공립대의 등록금 인하를 주문할 계획이어서 난상토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국교대총장협의회장인 김상용 부산교대 총장은 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기성회비 인하 등은 교직원 인건비 부족분과 경상비에 대한 국가지원안이 마련돼야 가능하다는 데 전국 교대 총장들이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기성회비는 국가가 지원부분을 보전하지 못하니까 49년간 묵인하에 이뤄진 것인데 갑자기 법적 근거가 없다는 판결이 나와 당혹스럽다"면서 "기성회비 가운데 문제가 되는 것은 교직원 인건비 보전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립대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국공립대 교직원의 인건비를 보충하고 국가가 보전하지 않는 경상비를 기성회비로 충당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정부가 재원확보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총장은 또 "기성회비를 학교회계로 통합하는 국립대학 재정회계법 개정안이 조속히 처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전국 11개 초등교원 양성대학은 올해 등록금을 모두 동결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부산교대는 4년째 등록금을 동결하게 됐고, 다른 교대는 3년째 등록금을 동결하게 된다. 김 총장은 "부산교대의 경우 4년간 등록금을 동결해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등록금을 18%나 내린 것과 다름없다"면서 "전국 교대는 사실상 반값 등록금을 실현하고 있으며 부산교대는 연간 320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다"고 말했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1일 "이번 새학기부터 학교 폭력과 관련된 징계 사항을 학생생활기록부에 기록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1 학부모 교육정책 모니터단 성과보고회'에서 '학부모 참여, 교육을 변화시킨다'를 주제로 한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이 장관은 학부모들과 학교폭력에 관해 대화를 나누면서 "이전에는 학생에게 피해가 갈 수 있어서 기록을 안했다고 한다. 몰랐었다"며 "인성 교육을 소홀히 한 방증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학교도 인성교육을 강화해야 하지만 가정에서도 인성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자녀와 함께 밥을 먹으면서 그날 있었던 이야기를 주제로 문제를 논의하던 '밥상머리' 교육이 실종됐다"며 "일본은 한 달에 한번은 반드시 밥상머리 교육을 하도록 교육청에서 권장했는데, 학교폭력이 상당히 줄었다는 보고가 있다"고 전했다. 또 "학교폭력은 범죄라는 것을 확실하게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 가해자는 장난쳤다고 말하고, 교사도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는 경우가 있다"면서 "앞으로는 사소한 괴롭힘이라도 폭력이고 범죄라는 인식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해자에 대해 확실하게 조치해야 하지만, 그 이전에 에너지를 분출시킬 수 있는 체육 교육 등을 늘리고 활성화할 것"이라며 "폭력 상황이 발생하면 전학을 보내는 것은 미봉책에 불과하다. 가해자를 가능한 한 빨리 격리하고 주5일 프로그램 등을 통해 치료교육을 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인성교육을 위해서는 교사들도 좋은 언어를 쓰고, 지도하는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며 "성적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성교육을 많이 강화하는 쪽으로 갈 것이다. 인성교육이 얼마나 이뤄졌는지 따져보고 있다"고 했다. 전국 학부모 500명으로 구성된 모니터단은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운영됐다. 이들은 사교육비 절감 주5일 수업제, 입학사정관제 등 9개의 교육정책 과제를 직접 다양한 기법의 모니터링을 통해 이행상황 점검, 개선 의견제시, 정책홍보 활동으로 정부와 학부모간의 교육정책 소통창구 역할을 했다.
이기용 충북도교육감은 1일 "일부 시ㆍ도교육청의 학생인권조례 시행으로 교권이 더 실추되고 학교 폭력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월례조회에서 "편협된 이론과 논리에 갇혀 학생지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려는 것이 인권조례 제정의 가장 큰 문제"라며 이 같이 지적했다. 그는 "영국에서는 폭력 학생이 늘고 교권 실추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자 `노터치'(교사-학생 신체접촉금지) 정책을 작년 9월 폐지했다"며 "지금 우리는 이러한 조류를 간과한 채 거꾸로 가는 것이 아닌지 염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폭력 등을 우려하는) 여론을 무시한 채 추진되는 인권조례가 교육현장과 우리 사회에 무서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일부 세력에 의해 교육의 본질을 무시하는 방향으로 교육현장이 흘러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그는 "학교폭력 피해학생의 얘기를 들을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며 "우리 아이들에게 인간적인 사랑과 공경심을 먼저 가르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천시교육청은 오는 3일부터 시작되는 지역 초ㆍ중ㆍ고교의 졸업식이 건전하고 뜻깊게 진행되도록 우수 졸업 사례를 전파하고 학생 지도에 나선다. 1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각급 학교에 4가지의 '의미있는 졸업식' 사례를 전달하는 등 건전한 졸업식 문화 만들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주요 사례는 졸업생, 재학생, 교사, 학부모가 참여해 형식적인 행사가 아닌 실질적이고 추억에 남는 문화공연으로 진행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졸업생의 교복을 물려주거나 졸업 주간을 설정, 졸업 축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권장했다. 모든 학생이 주인공이 되는 졸업식이 되도록 수업시간에 졸업의 의미를 교육하는 한편 오는 3∼22일을 특별교외생활 지도기간으로 정해 산하 5개 지역교육지원청 장학사ㆍ교사들로 교외 학생 지도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졸업식을 막기 위해 탈선 가능성이 있는 일부 학생들에 대한 사전 교육, 경찰에 졸업식장 외곽 순찰 요청, 학칙ㆍ법령에 따른 폭력졸업식 학생 처벌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유충렬 시교육청 장학사는 "최근 사회 문제화한 학교 폭력과 폭력적 졸업식을 예방하기 위해 사전 교육을 강화하고 전체 학생이 참여하는 졸업식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21세기는 창의적 상상력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요구합니다. 지구 온난화, 기아, 빈곤, 체제적 불의, 근절 가능한 질병 등 복합적이면서 고치기 힘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제, 정치, 문화적 분야에서 지식과 노하우를 ‘새롭게’ 조합할 수 있는 사상가와 행동가가 필요합니다. 전통적 전문성, 전통적 훈련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는 해결사를 양성해야 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의 삶을 증진하면서 동시에 생명의 중요성을 일깨울 수 있도록 우리 젊은이들을 준비시켜야 합니다. 요컨대, 우리는 상상력과 창의성을 위해 교육을 해야 하며, 이를 위한 핵심 열쇠는 바로 예술에 있습니다. …(중략)… 예술은 모든 문화에 걸쳐 창의적 실천의 중심에 있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루트 번스타인 부부 Robert and Michele Root-Bernstein, 제2차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2010년. 서울) 왜 문화예술교육일까? ‘2011 OECD 어린이 청소년 행복지수’ 조사에서 한국은 OECD 국가 중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또한 한국방정환재단과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실시한 ‘2011 한국 어린이 · 청소년 행복지수 국제비교’ 조사결과에서도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65점으로 OECD 23개국 중 23위였다. 행복지수가 높은 국가들(핀란드,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등)의 공통적인 특징을 살펴본 결과, 그 국가에서는 우리나라보다 10여 년 앞서서 정책적으로 문화예술교육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문화예술교육 현황은 어떨까? 2006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제1차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를 개최해 ‘예술교육 로드맵 : 21C를 위한 창의성 증진’이 채택됐고, 우리나라는 그 뒤를 이어 2010년 서울에서 제2차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를 통해 ‘예술교육발전 목표’를 선언해 문화예술교육정책 활성화에 기여했다. 그리고 지난 2011년 UNESCO 본부에서 ‘세계 예술교육 주간(5월 4째주)’실행으로 한국의 문화예술교육이 세계 관심의 중심이 돼 그에 대한 여파로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적 추세에 발맞추어 교육정책을 실현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이러한 사회의 요구에 예술교육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을 통해 창의적 인재 양성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예술교육활성화를 위한 교육내용, 교육방법, 협력체계를 개선하고자, 교과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부처 간의 파트너십을 통한 예술교육을 학교에 지원해 창의인성을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한 해답을 문화예술교육으로부터 찾고자 하였다. 예술을 전공하거나 적성을 계발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공교육 내에서 심화된 교육을 접할 수 있도록 교육기회를 대폭 확대해 일반 중 · 고등학교에서도 예술에 관한 다양하고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도록 중점과정을 운영하는 ‘예술중점학교’를 지정 · 운영하기에 이른다. 일반 중 · 고등학교에서 심화된 예술교육 준비 예술중점학교는 일반 중 · 고등학교 학생 중 예술에 소질과 잠재력이 있는 학생들에게 특성화된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예술 중점과정을 설치하고, 심화된 교육을 실시하는 학교를 말한다. 예술중점학교는 음악/미술/공연 · 영상 3개 분야로 운영되며(학교별 1개 분야 중점 운영) 5년간 지정 · 운영된다. 시 · 도교육청 교육감이 자율학교로 지정해 운영상의 자율권을 확대, 지역과 학생들의 특성에 맞게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 운영 과정은 예술에 흥미와 관심이 높으며, 소질과 적성을 갖추고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중점과정을 운영하되, 학년 당 최대 2학급까지 운영이 가능하다. 중점과정 운영 시 교육과정에 예술 교과 이수 기회를 확대하고, 예술교육 소양 함양을 위한 교과를 신설해 운영이 가능하다. 예술중점학교 사업의 지원 규모는 현재 전국 23개교이다. 중점과정 운영을 위한 시설비(교실 리모델링 또는 연습실 구축 등)와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운영비가 교과부와 시 · 도교육청에 1:1로 매칭해 조달 지원된다. 자율적이고 특성화된 교육과정 실행 2010년도에 23개 예술중점학교를 선정하고 학생 선발을 거쳐 2011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 예술중점학교는 특성화된 교육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협동학습, 프로젝트 학습 등 창의성 신장을 위한 교수학습 전략을 강화해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고 스스로 자신의 삶을 개척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학생 공통의 관심과 목적, 세부 전공에 따른 학습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학습 동아리를 자립적으로 조직 · 운영해 학생의 잠재력을 일깨우고, 자신의 삶을 디자인하고 긍정적 자아를 형성할 수 있는 동기 부여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예술중점학교는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직업체험 등)과 마스터클래스, 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학생들의 창의성 신장에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특성화된 교육활동을 할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학교 운영에 자율성이 확보되기 때문이다. 문화예술교육의 기대효과 예술중점학교 운영 1년. 예술중점학교의 성과와 기대를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2009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구현하고자 하는 학생 선택권 확대를 위해 학교 특성화를 예술교과 영역까지 확장하는 장을 마련하였다는 것과 교육과정 · 학사운영상 자율성을 확대해 학교 자율화와 교육과정 다양화 정책 확산에 기여하였다는 것이다. 둘째, 학생들이 예술 심화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됐다. 즉, 예술고 중심의 교육 체제에서 벗어나 일반 중 · 고등학교에서도 양질의 예술교육기회를 제공 받을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함으로써 학생들의 교육 수혜의 접근성과 선택권을 확대했다. 일반 중 · 고등학교 내에서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을 발현할 수 있는 중점과정 운영을 통해 학습 동기유발 및 성취도를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셋째, 창의성과 문제해결능력을 갖춘 미래지향적인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 지식, 기술 주입식 교육방식을 뛰어 넘어, 학생들 스스로가 주변 환경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자극과 요인을 분석해, 이를 해결해 낼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데 예술 교육이 크게 기여할 것이다. 또한 예술교육의 교육적 가치는 문제해결능력과 창의성을 갖춘 인재 육성에 있다고 보고 교육이 추구해야 할 포괄적인 인재상을 구현하는데 예술교육이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예술적 체험을 통해 평생토록 학습자의 삶 속에서 창의성을 발현시키는 힘을 갖도록 도움을 주는 교육,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사고력을 배양해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살도록 하는 교육, 삶의 질을 높이는 교육. 바로 이러한 점이 예술중점학교의 존재 이유이며, 21세기 지식 정보화 사회에서 예술교육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폭넓은 예술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펼쳐나갈 예술적인 정치 · 경제 · 사회 · 대한민국의 앞날이 더욱 기대된다.
우리 학교 운동장은 하루 종일 떠들썩하다. 30분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 학교 수업이 끝난 시간이면 아이들 웃음소리와 뛰어노는 소리가 온 학교에 울린다. 요즘은 무슨 놀이를 하고 노는지, 친구들끼리의 관계가 어떤지 교실에 앉아 조금만 귀를 기울이면 선생님들도 금세 다 알 수 있다. 매일매일 아이들은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내며 오후 4시 30분경 산 아래에 살고 있는 아이들을 태운 봉고가 학교를 떠날 때까지 운동장과 학교 뒷산을 놀이터 삼아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놀다 싸우고 화해하고, 다시 노는 일상을 되풀이한다. 아이들은 놀면서 큰다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면서 몸으로 많은 걸 익히고 배운다고 선생님도, 학부모도 믿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일 2교시 수업 시간, 교실과 학교 안 어디에서도 5학년 아이들을 찾을 수 없다. 3주 전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곤충에 대해, 마을의 구조물들에 대해 조사하고 의논해서 만들고 싶은 마을을 설계하더니, 이번 주엔 직접 마을을 만들고 꾸밀 재료를 구하러 학교 뒷산에 올랐단다. 아이들 손에 나뭇가지와 솔방울, 갖가지 색의 풀잎과 꽃들이, 얼굴엔 뿌듯함과 자랑스러움이 가득하다. 다음 주엔 아마도 아이들이 구해 온 자연 속 재료들로 설계한 곤충 마을을 모둠이 의논해서 만들어나갈 것이다. 현관 앞 등나무 아래나 운동장 놀이터 옆이 교실이 되겠지? 책을 통한 배움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은 직접 경험하고 체험하며 더 많은 걸 배운다는 믿음이 있기에 되도록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수업을 고민한다. 화요일과 금요일 3시, 6교시 수업을 끝낸 아이들이 학원을 향해 달려가거나 지루한 수업을 끝냈다고 즐거워할 시간인데, 우리 학교 아이들은 각자 좋아하는 활동을 하느라 바쁘다. 학교 곳곳에서 해금, 기타, 플루트 소리도 들리고 요리할 재료를 씻느라 오가는 아이들 웃음소리, 운동장에선 축구하는 소리도 들린다. 아이들이 좋아하고 원하는 것을 직접 해보며 익히는 동아리 수업 시간의 연장으로 정말 다양한 문화예술교육이 펼쳐진다. 자기를 표현하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면서 배려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기에 우리는 이의 바탕이 되는 예술적 감성을 길러주기 위해 노력한다. 아이들이 좋아하고 흥미 있어 하는 활동을 문화예술교육으로 담아내고 이를 축제라는 이름으로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한다. 작은 학교 - 새로운 꿈을 꾸다 부산 금정산(해발 801m) 중턱의 금정산성 마을 안에 위치한 6학급의 작은 학교인 금성초등학교. 2000년도 전교생 101명을 기점으로 2003년 73명, 2005년 55명, 2006년 46명으로 학생 수가 점점 감소하여 폐교 예정 후보로 지정된 학교였지만 지금은 전교생이 120명이나 되고 많은 학생들이 찾아와 전입생을 더 이상 받지 못하는 학교로 변했다. 이렇게 폐교 위기에서 학생과 학부모에게 인기 있는, 찾아오는 학교로 변할 수 있었던 것은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 문화예술의 바다에 빠져 행복한 학교, 그리고 그 문화예술의 축제를 지역사회와 함께 만들어나가며 마을과 학교가 아이들을 같이 품어 돌보는 학교,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며 소중한 자기를 발견해내 꿈을 키울 수 있는 학교, 이웃의 소중함을 알고 배려하며 함께 생활하는 법을 깨달아가는 학교를 꿈꾸고 실천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이 마을에 살던 아이들과 산 아래 여러 지역에서 전학 온 아이들, 마을 주민들과 이사 온 학부모들이 어울려 작은 공동체를 이루며 함께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따뜻한 돌봄 · 몰입하는 배움 · 함께하는 어울림이 있는 학교 금성초등학교의 교육철학은 따뜻한 돌봄 · 몰입하는 배움 · 함께하는 어울림, 이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따뜻한 돌봄’은 지식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 모든 학생들을 귀하게 여기는 선생님의 마음을 담고 있다. 어느 누구도 모자라거나 부족함이 있다고 보지 않고, 각자가 가진 호기심이나 흥미가 다를 뿐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긍정의 눈으로 학생을 만나고자 노력한다. 선생님과 아이들 모두 서로를 배려하고 돕고자 하는 마음을 실천하는 학교를 꿈꾸고 만들어가고자 한다. ‘몰입하는 배움’은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실천된다. 교육과정의 많은 부분을 주제 중심 통합교육과정으로 재구성하여 운영하고 직접 체험하고 경험해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배움을 이끌어낸다. 특히, 생태적 감수성을 기르는 숲 체험, 나를 표현해내는 신나는 미술과 감성 무용,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익히는 생태 미술, 영화로 수다 떨기를 수업 시간에 주제통합교과로 운영하고 있는데, 이런 문화예술 중심 통합교육과정 운영으로 학생들이 몰입하는 배움을 맛본다. ‘함께하는 어울림’은 교육공동체이자 마을, 나아가 생태계의 일원으로 함께 살아가는 삶을 지향한다. 이를 위해 생태교육을 강화하고 학교 행사를 할 때에는 마을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며 저녁 시간 학부모 강좌와 학부모 저녁 모임을 통한 만남의 장을 마련하여 학교가 지향하는 교육철학을 공유하고자 노력한다. 학급 어린이회를 없애고 만든 다모임 시간에는 3학년부터 6학년까지 골고루 섞여 두레를 만들어 생일 축하, 공동체 놀이도 하고 교사와 학생 모두가 모여 서로의 다른 생각을 나누기도 한다. 주제 중심 통합교육과정 - 감성을 키우는 문화예술교육 지금도 우리 학교엔 끊임없이 하루에 3~4건씩 전학에 대한 문의가 온다. 산성 길을 꼬불꼬불 버스로 15분가량 올라와야 나오는 마을, 사교육 시설이나 다른 문화 시설 조차 없는 작은 마을, 여름이면 비도 새고 곰팡이도 생기는 오래된 낡은 집을 개조해 살아야 하는 마을임에도 그 모든 고생을 감수하고라도 이사를 와서 아이를 우리 학교에 보내고 싶어한다. 도심 속의 다른 학교들보다 낙후되고 오래된 시설에 공간 부족으로 연습실도 없어 컨테이너를 개조해 밴드부 연습실로 사용하고, 악기를 보관할 장소도 없어 복도를 막아 악기 보관 교실을 임시로 만들어 사용하는 학교임에도 전학을 오고 싶다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계속 찾아온다. 우리는 그것이 ‘문화예술 중심으로 운영되는 통합교육과정’ 때문이라고 본다. 여러 가지 다양한 시도들을 통해 우리학교에서는 1~2학년은 ‘숲 체험’과 ‘신나는 미술’, 3~4학년은 ‘감성 무용’, 5학년은 ‘생태 미술’, 6학년은 ‘영화로 수다 떨기’를 프로젝트로 매주 2시간씩 주제 중심 통합교과로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학생들은 즐겁게 수업하고 배움에 몰입한다. 요즘 도시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주위의 풀꽃들은 그저 잡초에 지나지 않으며 도시에 잘 조성되어 있는 값비싼 나무나 귀한 꽃들도 아이들에게는 그냥 무심코 지나치는 사소한 잡초와 다르지 않다. 우리 학교 지천에 널려 있는 풀꽃이나 나무, 곤충들도 교사가 아이들과 함께 눈길을 주지 않으면 그 소중함을 느낄 수 없다. 아이들의 생태적 감수성을 기르는 숲 체험은 교사와 함께하는 숲길 산책, 텃밭 가꾸기, 생태 놀이들을 통해 왜 수많은 생명들이 거기 있으며 소중히 지켜야 하는지 가르쳐 준다. 신체를 이용하는 활동 역시 문화예술적인 감각을 키우는 데 꼭 필요하다. 보통 무용을 배운다고 하면 발레나 고전무용을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우리 학교에서 배우는 무용은 일정한 동작을 반복 연습하는 무용이 아니라 신체를 통하여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다. 신체표현 뿐만 아니라 특정한 주제를 표현하기 위하여 설화나 신화를 도입하기도 하고 미술이나 연극적 요소를 도입하기도 한다. 금성초에서 실시되고 있는 감성무용 교육은 예술통합 프로그램으로 댄스 스토리텔링(Dance Storytelling)이라고 한다. ‘금어신화’ 수업은 우리 고장 금정산에 전해 내려오는 금어(金魚) 이야기를 주제로 한 수업으로 ‘내가 만든 금어 이야기’,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그림으로 표현하기’, ‘우리가 만든 금어 소리 표현하기’, ‘금어신화 역할놀이’ 등 여러 예술 장르를 통합하여 아이들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도록 하고 있다. 생활 주변의 자연물을 활용해 다양한 미술체험을 하는 시간이 생태 미술이다. 보고, 듣고, 만지고, 맛보고, 냄새 맡는 자연의 모든 것을 활용해 아이들이 자기의 손으로 표현하는 활동이 주를 이룬다. 자연 속에서 놀잇거리를 찾으며 자연이 생성되고 소멸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배우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저절로 깨닫게 된다. 미술뿐 아니라 국어, 과학, 실과를 재구성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동물 프로젝트를 예로 들면 국어 시간에는 어떤 동물을 만들지 토의하고, 과학 시간에는 내가 만들고 싶은 동물을 자세히 관찰한다. 실과 시간에는 동물을 만들기 위해 나무를 자르고, 미술 시간에는 완성한 동물을 색칠하여 자연과 어울리게 전시한다. 이런 수업을 통해 아이들은 자연의 모든 것이 나와 관계가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이는 모든 생명 가치를 존중하고 생명과 조화를 이루면서 살아야겠다는 실천으로 나타난다. 영화로 수다 떨기 프로젝트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화라는 주제를 교육과정의 한 영역으로 도입한 것이다. 보통 초등학교에서 영화 수업을 한다고 하면 영화와 관련된 기초 지식을 습득하거나 영화를 찍는 과정을 체험해 보는 수업을 생각하기 쉬운데 우리 학교의 영화로 수다 떨기는 단순히 영화를 제작하거나 영상 체험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를 언어, 탐구, 예술 등의 영역을 학습하는 교육과정으로 재구성하여 창의력, 사고력, 언어 사용 능력을 향상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예를 들면, 창의성 계발을 위한 4컷 이야기 만들기, 하루 일과를 디카로 표현하기 등을 통하여 표현력을 기르고, 또래 친구들의 영화를 보며 미디어를 읽는 눈을 키우고, 시나리오 · 콘티 · 촬영 · 편집 등의 과정을 공부하며 미디어를 다루는 기술을 익힌다. 마지막으로 자신들이 제작한 영화 홍보하기, 포스터 꾸미기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종합적인 문화예술 활동을 경험하게 했다. 이런 수업을 위해 우리 학교에서는 1~2교시를 합하여 블록타임으로 운영한다. 아이들이 손끝으로 직접 체험하고 몸으로 익히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 활동 위주의 수업으로 진행하기에 두 시간은 지루할 틈 없이 후딱 지나간다. 금정산, 온 학교가 다 교실이 되니 아이들은 더 넓은 세상에서 배우는 기쁨을 맛보고 매 시간 즐겁다. 그러고 나면 30분을 쉰다. 물론 아이들은 운동장에서 마음껏 달린다. 놀이에 대한 미련 없이 실컷 놀고 들어와서인지 3~4교시 수업 집중도도 높다. 우리 학교 아이들은 쉬는 시간 30분을 아이들을 위한 배려로 알고 우리 학교 자랑거리로 뽑는다. 아이들을 위한 교육 - 행복한 수업 아이들은 동아리 활동으로 매주 4시간씩 관악, 국악, 실용음악 등 자신이 원하는 악기를 익히거나 목공, 요리, 운동 등 흥미를 가지는 부서에 가서 열심히 활동한다. 처음에는 부산 지역의 문화예술교육협의회의 도움으로, 4년 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진흥원으로부터 예술꽃 씨앗학교 지정을 받은 해부터는 그 지원으로 아이들이 다양한 악기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수업을 진행했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맞는 악기를 고를 수 있도록 하였고, 그 후 선택한 악기로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다. 한 가지 악기에만 집중하는 아이들은 연주 실력도 제법 늘었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도 많다. 문화예술교육이 추구하는 바가 예능인을 기르는 것이 아님을 알기 때문에 기다려줄 수 있었고, 그래서 아이들은 지금도 자기의 강점이 무엇일까 열심히 찾아가고 있다. 여름과 겨울 계절학교 때는 담임교사와 학부모의 개성과 특기에 따라 아이들이 손끝으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기도 한다. 집중기 학습이라고도 부르는 계절학교는 보통 여름과 겨울 방학 전 4일 동안 이루어지는데 아이들은 학년과 상관없이 자기가 선택한 분야를 선택해 배운다. 해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보통 목공, 계절 운동(스케이트, 수영, 스키), 벽화, 민속놀이, 공연 관람, 등산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예능을 지도해 주시는 전문 강사를 포함하여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을 불러 실제 전문가들의 연주를 들어보고 협연도 하면서 아름다운 선율을 직접 체험하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아이들은 자기가 연주하는 악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열심히 하려는 의지도 갖는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문화예술교육은 학교의 담벼락 안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다. 금정산성에 위치한 학교의 지리적 특성을 살려 학교 주변의 문화 유적지와 자연환경을 살펴보는 전일제 체험학습인 금정산 프로젝트도 있다. ‘금정산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란 이름으로 금정산의 사계절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토요일 산행과 봉사 활동을 한다. 전 학년이 장소만 달리하여 실시하며 우리 학교를 졸업할 때면 금정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인 고당봉(802m)과 파리봉(615m)은 2~3번 올랐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격주로 월요일 2시간 진행되는 다모임 활동도 있다. 3~6학년 학생들을 전체로 하여 새로운 두레로 조직하여 활동한다. 한 달에 한 번은 생일잔치를 열어 축하하는 공연을 아이들이 준비해 펼친다. 두레의 협동을 위해 여러 가지 공동체 놀이를 할 때면 서로를 어찌나 챙기고 위하는지 너무너무 기특하고 예쁘다. 알뜰시장을 열거나 급식 문제, 욕하는 문제 등 아이들이 생각하는 문제 상황이 생기면 다모임 시간을 이용해 교사도 아이들도 모두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서로의 다른 생각들을 들어주는 것, 그러면서 서로의 생각을 모아 나가는 것, 다모임 시간을 통해 우리 학교 아이들은 몸으로 민주주의를 익히고 있다. 학교와 마을은 하나 - 참여와 나눔이 있는 교육공동체 매년 여름밤이면 우리 학교 아이들은 운동장에서 두레별로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한다. 야영을 위해 미리 식단도 짜고, 장도 보고, 밥하는 법도 연습하고... 두레가 하나가 되어 밤을 보낸다. 금성 캠프의 날엔 아이들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운동장에서 열리는 예술 전문가들의 공연을 즐기러 학교로 모인다. 매년 자연스럽게 모임의 장인 캠프를 통해 공연을 열어줌으로써 문화예술교육의 표현 활동은 물론 학교와 학부모, 지역 주민, 문화예술 단체들이 하나가 될 수 있는 어울림의 장을 마련한다. 커다란 가마솥을 운동장에 걸어두고 마을과 함께 하는 운동회를 열어 마을 어르신들을 모시고 잔치를 벌이기도 한다. 학생 하나하나가 무대의 주인공이 되어 가진 자랑을 드러내 보이는 예술꽃 씨앗학교 축제 또한 학생들만의 축제가 아니다. 교사, 학부모, 마을 주민이 함께 마을을 돌며 풍물을 치는 길놀이로 축제의 시작을 알리면 그 뒤를 마을 사람들이 덩실덩실 춤을 추며 학교로 올라와 축제 속으로 빠져든다. ‘금정산 아이들을 품어 마을과 만나다’란 제목처럼 학부모도, 졸업생도, 예술 강사들도, 마을 사람들도 모두 주인공이 되어 축제를 즐긴다. 마을 어르신들은 국밥을 먹으며 금정산 바람 아래 우리 학교 운동장에서 음악회를 즐긴다. 마지막엔 풍물에 맞춰 모두가 하나로 어우러진다. 학생들과 마을 주민이, 학부모와 교사가 손을 꼭 잡고 운동장을 뛰어 돌며 한마음이 되고, 그 순간의 감동을 오래오래 가슴에 담는다. 지금은 학교뿐만 아니라 마을 역시도 하나의 문화예술을 중심에 둔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학교를 중심에 두고 마을에서 경로잔치나 막걸리 축제 등의 행사가 열리며, 학생들이 참여해 가야금과 해금, 모둠북을 연주하거나 밴드부가 신나는 음악으로 흥을 돋우는 등 수업 시간에 배운 걸 마을과 자연스럽게 나눈다. 마을에 있는 미술관이 학생들을 위한 수업을 준비하여 또 다른 경험을 제공하며 공공벽화로 마을을 새롭게 꾸밀 때 우리 학생들의 참여를 손짓한다. 이제 학교는 마을의 중심이고 마을의 자랑이며 이것은 모두 문화예술교육이 중심이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변화 -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의 행복 문화예술교육으로 학생들에게서 발견한 가장 아름다운 변화는 ‘더불어 사는 기쁨’을 아이들 스스로 알아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혼자서보다 함께 연주하는 것이, 나 혼자만 잘하는 것보다 친구도 같이 잘할 때 훨씬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자신의 부족하거나 모자란 부분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도와달라고 손내밀 줄 아는 자존감 높은 학생으로 잘 자라고 있으니 우리 학교의 문화예술 중심 통합교육과정 운영은 성공적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문화예술교육으로 다양한 체험과 성공의 경험들이 쌓여 학생들의 자아존중감이 상당히 높아졌고 학생들의 행복지수 또한 매우 높아졌다. 모든 학생이 무언가 다르지만 각자 잘 하는 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수학이나 영어 공부를 좀 못하지만 그런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노력하면 잘할 수 있다고 믿게 되었으며, 언제든지 교사와 또래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는 것 또한 큰 변화일 것이다. 학생들 각자가 다른 학생들을 인정해줌으로 교육과정 설문 결과 스스로 따돌림을 당한다거나 왕따라고 느끼는 학생이 한 사람도 없으며 예술을 통해 소통하고 배려하는 것을 배워 나간다는 것은 너무나 행복한 변화이다. 학부모들도 학생들에게 다양한 재능과 강점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고 사교육보다 학교에서의 교육을 신뢰하게 되었으며 학교의 모든 일에 전적인 지지를 보낸다. 학부모 강좌를 준비하고 서로에게서 배우는 ‘학부모 수다방’을 열어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고민하고 공부한다. 문화예술교육이 중단될까 걱정하여 졸업생 학부모를 중심으로 금사모(금성초등학교를 사랑하는 모임)를 조직하고 해금, 사진, 풍물 동아리를 만들어 학부모들이 열심히 배우고 익힌다. 계절학교를 열 때면 학부모들이 수업을 준비하며 프로그램을 개설한다. 교사들 또한 학생들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 학생들 모두가 각자 다른 강점과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교사들 모두가 매일매일 발견한다. 어느 누구도 모자라거나 부족함이 있다고 보지 않고 다만 각자 가진 호기심이나 흥미가 다를 뿐이라는 걸 저절로 이해하게 된다. 또 다른 변화는 교사들이 문화예술에 관심과 이해가 많이 늘었다는 것이다. 예술꽃 씨앗학교 지원으로 시작할 수 있었던 해금, 기타 등 교사 동아리 활동과 문화예술 교육에의 연수 기회, 공연이나 관람 등이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또한 수업을 준비하며 방학 때마다 갖는 예술 강사들과의 워크숍, 교재를 재구성하는 작업을 통해 사물을 이해하고 바라보는 관점 자체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고 이는 교사로서 갖는 고정관념을 깨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본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수업은 예술 강사들과 함께 하는 수업이다. 수업의 모니터링을 통해 교사들 스스로 자신의 수업을 돌아보고 반성하며 변화시킬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을 들고 싶다. 학생들이 배움을 통해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좋아하는 수업에 몰입하는 것을 발견하면 교사의 숨어 있던 열정 또한 살아난다.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고민을 했던 교사들은 ‘모든 교과 수업에서 예술적 감수성을 활용하라’는 말을 이해할 것이다. 물론 그 실천이 힘들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기에 교사들의 연구하고 학습하는 학교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는 것이 어쩌면 교사들의 가장 아름다운 변화가 아닐까 싶다. 금성의 교사로 사는 시간, 아이들은 물론 학부모도, 교사도 모두 같이 배우고 성장하는 기쁨을 나눌 수 있어 금성초등학교 가족이라는 사실이 더없이 뿌듯하다. 더 행복한 금성의 순간을 그리며 오늘도 새로운 꿈을 꾼다.
지난 연말 학교현장에서는 학교폭력 사안으로 불안과 초조의 하루하루를 보냈다. 어느 학교도 학교폭력의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었다. 지금 학생 생활지도는 학교현장에서 체계적인 위기관리가 가장 절실한 영역이다. 학교 내 위기관리 영역 중에서도 발생 빈도나 발생 가능성 면에서 가장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현장은 학력 향상보다도 학생들의 생활지도에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의무교육 과정에 있는 중학교에서는 학생 생활지도에 더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학교경영의 최대과제가 학생들의 잠재능력의 계발과 창의력의 신장에 있다기보다는 폭력이나 따돌림, 안전사고로부터의 해방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사의 전문지식 따라 학교 폭력 양상도 달라져 그런데 좀 더 면밀하게 들여다보면 아무리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학교폭력 현상도 담임교사를 비롯한 학교구성원들이 학교폭력 피해 학생의 징후와 학교폭력 대처요령에 대한 전문지식을 어느 정도 갖고 있느냐에 따라 그 양상이 달라진다. 교원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분야가 어디 학교폭력뿐이랴. 매일 학교에서 부딪히는 수많은 교육과제도 그 과제에 대한 전문성이 어느 정도 있느냐에 따라 그 성패가 가름될 수 있다. 지금 학교현장은 학교 안팎으로부터 밀려오는 압박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첫째, 교사의 전문성과 교육의 질적 수월성에 대한 무한 요구가 증대되고 있다. 둘째, 크고 작은 학교폭력이 수시로 발생하고 있으며, 학교폭력 가해학생의 저연령화 등 생활지도의 대상이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 셋째, 학생문제 해결에 발 벗고 나설 인력이 학교에도, 가정에도 부족하며 학생들을 강력히 제재할 수단도 없다. 교원은 교육활동과의 밀접성이나 예측 가능성 · 사고예방의 기대가능성 등이 존재하는 경우 그 지도 · 감독의 책임을 지게 된다. 학생 생활지도 문제는 위기관리 차원에서 종합적 ·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특히 학교폭력은 시스템으로 대처해야 한다. 교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나름 전문성을 가지고 최소한 예측 가능한 사안에 대해서는 미연에 방지할 수 있어야 한다. 이름 석 자가 최고의 명품인 교원 돼야 솔개는 수명이 70년이라고 한다. 그러나 45년여가 되면 남은 25년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결단해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선다고 한다. 새로운 도약을 하고자 하는 솔개는 높은 곳에 올라가 먼저 부리를 바위에 부딪쳐 망가지게 한다. 새로운 날카로운 부리가 나오면 이번엔 그 부리로 자기의 발톱을 하나하나 뽑는다. 새로운 발톱이 나오면 이번엔 날개의 필요 없는 깃털을 또다시 하나씩 뽑는다. 창공을 활강하기에 적당한 날개가 돋기까지 그 어려운 과정들을 통해서 다시 태어나 창공을 누비며 25년의 주어진 수명을 솔개로서의 기개를 높이며 산다고 한다. 우리는 솔개의 결단을 본받아야 한다. 도종환 시인의 시구처럼, 모든 꽃이 장미일 필요는 없다. 나는 내 빛깔과 향기와 내 모습에 어울리는 아름다움을 가꾸는 일이 더 중요하다. 내 이름 석 자가 최고의 브랜드 명품이 되는 교원이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교원에게 자기연찬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특히 각종 업무에 시달리는 교사에게는 매년 두 차례 있는 방학을 자기연찬의 기회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에 앞서 교사의 학기 중 연수나 출장을 최대한 억제해 오로지 학습지도와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그리고 방학을 어떻게 보다 체계적으로 교사의 전문성 업그레이드에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런데 이 일은 정부가 나서는 것보다 교원단체가 나서서 교원들의 의견을 모아 스스로 찾아보고, 이에 정부는 행 · 재정적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 방학에 대한 사회적 편견도 불식시키고, 교원 스스로도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교직생활을 수행할 수 있어 바람직하다.
학력향상도 영어 전국 1위, 국어 2위, 수학 3위 최근 교과부는 학생들의 학업 성취에 영향을 미치는 학교의 효과에 대한 평가를 목적으로 ‘학교 향상도’를 처음으로 도입해 우수한 학교를 발표했다. 재학생(고2)들의 입학 당시(중3) 학업성취도 평가결과를 토대로 도출된 기대점수와 실제 평가에서 획득한 점수와의 차이를 바탕으로 향상도를 분석한 것이다. 이를 통해 국어, 수학, 영어 등 교과별로 잘 가르치는 학교를 선정한 것이다. 이번 발표에서 눈에 띈 성적을 낸 학교가 바로 충남 당진의 신평고(교장 유세환)이다. 신평고는 영어 교과에서는 전국 1위, 국어 2위, 수학 3위로 학생들의 학력 향상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부가 공식적으로 전국에서 ‘제일 잘 가르친 학교’로 인정해 준 셈이다. 충남 당진 삽교호 방조제 인근의 시골 학교가 이뤄낸 놀라운 성과에 이목이 집중됐다. 학교 구성원들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과연 어떤 비결이 있는 것일까? 1인 1기, 동아리 활동으로 즐거운 학교 만들기 대부분 ‘학생들을 얼마나 공부 시켰기에 성적 향상도가 이렇게 컸을까?’라는 생각부터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성적 향상의 비법은 의외의 곳에 있었다. 바로 학생들에게 운동을 배우고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축구, 야구, 농구, 에어로빅, 요가, 헬스 등 10개 종목 스포츠 강좌를 마련해 학생들이 원하는 종목을 선택해 배우도록 했다. 1주일에 2시간씩 방과후 교실을 통해 배우는 ‘1인(人) 1기(技)’활동을 실시한 것이다. 29개의 동아리를 만들고 학생들에게 동아리 활동을 의무화하도록 했다.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선택해 한 달에 두 번씩 격주 토요일에는 동아리 활동에만 전념하도록 했다. 교사들에게도 동아리를 가입을 통해 사제 간 유대를 돈독히 하도록 했다. 유 교장은 “아이들에게 하루 종일 공부만을 강요하기보다는 체육활동과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풀고 활력을 불어넣어 학교를 즐거운 공간으로 생각하도록 만드는 것에 가장 큰 목표를 뒀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학교에 오는 것이 즐겁고 사제관계도 가까워지다보니 성적향상 효과까지 가져왔다는 것이다. 이같은 활동을 추진하게 된 데는 지난 2010년 9월에 부임환 유 교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학교 설립자의 손자인 그는 미국 메릴랜드 주립대 물리학과 교수를 그만두고 이 학교로 오게 됐다. 미국에서 20여 년간 생활해 온 그는 공부에만 매달려 있는 학생들에게 운동이나 동아리, 음악활동을 의무화하는 미국의 교육 시스템을 적용한 것이다. 실제로 이런 활동은 학생들의 생활태도를 변화시켰다고 한다. 학교 내에서 문제를 일으키던 여학생이 동아리 활동을 통해 요리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되자 생활태도도 크게 개선됐다. 유 교장은 “처음 학교에 부임해 왔을 때 우리 아이들에게 꿈이 없다는 사실에 놀라게 됐다”며 “1인 1기나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자신의 적성을 찾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다양한 꿈을 꾸고 실현해 갈 수 있도록 돕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준별 수업과 학생멘토제로 실력 향상 이곳 학생들은 우수학생과 부진학생 간의 학력 차이가 크고 기초 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이 많았다. 그래서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수업을 마련하는 데에 초점을 뒀다. 정규 교과 시간에는 영어, 수학 교과의 경우 상 · 중 · 하의 3단계로 나눠 수준별 수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방과후학교 시간에도 국어, 영어, 수학 교과를 수준별로 나눠서 매일 2시간씩 집중 지도를 실시했다. 기초미달 위험군에 속한 학생들에게는 기본 개념원리 교육과 반복학습에, 최상위권 학생들에게는 고난이도 문제 해결을 위한 수업에 역점을 두고 진행했다. 기초학력이 많이 부족한 축구부 학생 60여 명은 별도로 반을 구성해 기본 교육을 진행했다. 특히 이들에게는 매일 오전 체육부장 교사와 교장, 교감 등이 공부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인성교육에도 힘썼다. 또 학급 내 친구들 간에 학습을 도와주는 멘토링제를 실시했다. 각 교과의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도우미 멘토로 정하고 친구에게 도움을 얻기를 원하는 학생을 연결해 시험 준비를 돕도록 하고 있다. 이는 실력이 부족한 학생들뿐만 아니라 우수한 학생들의 성적향상에도 도움을 주고 학급 내 교우 관계 개선에도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 교장은 “학생들의 기초 실력이 낮은 편이었기에 성적향상도가 크게 오를 수 있었던 측면도 없지 않다”면서 “주변의 관심이 다소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우리 학교에 대한 긍적적인 평가로 학생들과 교사들의 자긍심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같은 학교의 성과가 밝혀지자 이번 신입생의 성적 수준도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에는 중학교 내신 180점 이상(200점 만점) 학생이 5명에 그친 데 반해 올해는 22명이나 됐다. 글로벌 리더 교육으로 큰 꿈을 펼쳐라 신평고는 미국 대학과 자매결연을 통해 학생들의 외국어 능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와 자매결연을 맺어 학생들이 방학 중에 5주 기간으로 어학 연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국제화반을 운영해 학생들의 영어사용능력을 신장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외국 유학을 목표로 하는 토플, SAT과정을 준비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마련했다. 유 교장은 “아직은 시작 단계에 있어 미흡하지만 시골 학교에서도 다양한 국제화 교육이 가능할 수 있도록 준비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인하대와의 협약을 시작으로 입학사정관제가 확대되고 있는 입시 체계의 변화에 맞춰 국내 대학과의 MOU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제 대학 입시가 정보전이 되고 있는 만큼 대학과의 협력을 강화해 학생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 주자는 것이다. 유 교장은 “이번 교과부 발표를 통해 학생들이 더 자신감을 갖고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즐거운 학교를 만드는 데 주안을 두고 우리 학교가 명문으로 커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윤문영 ymy@kfta.or.kr
성사모는 어떤 모임인가요? 서울 송파중학교(교장 김신) 교사학습동아리 ‘성장하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지혜로운 교사들의 모임’(성사모, 회장 이지영)을 만들게 된 계기는 교사들이 자기 교과의 전문성을 키우면서 수업 이외의 학급 경영을 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학급 운영을 하면서 어려운 점을 서로 나누고 연수 등을 통해 발전을 꾀하기 위해서 이 모임을 만들게 됐습니다. 학급 운영 중 가장 어려운 점으로 꼽는 일은 학생들과의 소통과 상담이라 할 수 있는데 같은 교사로서 각 반을 담당하고 있는 선생님의 입장에서 서로 어려운 점을 나누고 이야기 하며 해결할 수 있는 지혜와 경험을 나누고 있습니다. 요즘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는 학생들의 문제를 보면 선생님들이 해결해 주지 못해 너무 안타까운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를 초빙해 강의를 듣는 등 다방면으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작은 소모임이지만 내년에는 구심점 역할의 중앙 모임을 만들고 학년별로 모임을 따로 만들어 효율성을 높여볼까 하는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연수 등 큰 모임은 함께하고 각 학년별로 모임을 따로 가져 모이고 흩어지는 것이 가능하면 더 효율적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들을 하고 계신가요? 현재 15명 정도의 선생님들이 2주에 한 번 모여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상담기법, 전문가 초빙 강의, 책 읽기 등을 통해 학생들의 성장을 도모하는 데 조력하는 지혜로운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교사와 아이들이 행복한 마음으로 소통할 수 있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으로 ABC 상담 기법을 배우고 교실에 가서 직접 실천해 보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의 왕따와 비행 등의 문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피상적인 해결책보다는 경찰경험 현장에서 본 사건들의 실태와 사고 예방요령, 사고 후의 치유방법을 듣기 위해 김강자 선생님을 초빙해서 강의를 듣기도 했습니다. 강의 중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교사의 마인드를 바꾸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는 말이었습니다. 선생님들은 문제 학생들을 볼 때 그들도 똑같은 내 학생으로 보아야 합니다. 내가 품어야 할 내 아이라는 마음을 갖는다면 그들을 보는 시각이 달라질 것입니다. 특히 입시 경쟁체제 속에서 학교가 살아남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인성교육을 차별적으로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선생님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학생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선생님들은 실질적으로 아침 조회시간과 종례 시간, 맡은 교과 시간에 잠깐 학생들을 봅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학생들을 세세히 살필 시간과 여력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협력이 필요합니다. 선생님들은 한 반씩 맡고 있어 각자 따로 떨어져 있는 섬들과 같아 경쟁을 하기 마련이지만 이제는 경쟁보다는 협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자기의 섬, 즉 자신의 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담임선생님 혼자서 다 알 수 있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각 교과 선생님들이 서로 협력한다면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한 아이를 담임선생님만 관찰한다면 놓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여러 교과 선생님들이 각 수업시간마다 조금씩 관심을 기울이고 세심히 관찰한다면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슬픈 일은 학생들에게 일어나는 폭력, 왕따 문제 등이 너무 커져서 선생님들이 어떻게 도와줄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을 때, 역량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입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의 도움이 더욱 필요합니다. 하지만 교사들도 어느 정도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과의 전문성도 키우고 학생들을 돌보려면 시간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지만 방학 등을 통해 다양한 연수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것들을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생 문제 해결의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학생들의 문제가 점점 심해지는 데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과의 소통입니다. 물론 학생들과 선생님은 서로 신뢰를 쌓기까지가 힘들지만 신뢰가 쌓이면 학생들로부터 왕따나 폭력 문제 등 반에서 일어나는 일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일들을 초반에 알게 되어 그들이 한 학생을 괴롭히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면 왕따 문제가 없어지기도 합니다. 특히 요즘 학생들에게 일어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입시문제나 학업스트레스 때문에 일어날 수도 있지만 게임문화도 일정 부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은 이기고, 죽이고, 경쟁하게 됩니다. 배려보다는 경쟁해서 이겨야 하기 때문에 왕따 문제도 한 명을 따돌리고 그를 따돌림으로써 자신들은 살아남으려는 하나의 자구책으로 잘못된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들의 세심한 관찰이 더욱 필요합니다. 방과 후 따로 상담을 진행해 보려고 라면파티를 해보기도 했지만 요즘 학생들은 학원을 가야하는 등 너무 바빠 시간을 맞추는 것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학교의 창체시간에 학과공부 말고도 체계적인 인성 · 창의 프로그램을 실시한다면 더욱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학생들을 도울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가장 필요합니다. 특히 그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세심히 살피고 잘못된 행동을 할 때는 그 행동이 잘못됐다는 것을 확실하게 인식시켜줄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그들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어려운 경우는?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도와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정작 그들은 선생님들을 신뢰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신뢰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말도 하지 않습니다. 분명 학생들과 신뢰를 쌓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신뢰가 쌓이면 아이들은 선생님에게 와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려주기 때문에 학생과 선생님이 신뢰를 쌓는 것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일입니다. 신뢰가 형성되면 그들은 우리에게 신호를 보냅니다. 보이는 신호든 안 보이는 신호든 어떤 식으로든 그들은 말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자세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한 회원 선생님은 아이가 무슨 일이 있어 울고 있을 때 무슨 일이냐고 묻지 말라고 경험담을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일단 아무 말도 묻지 않고 그를 안아주면 그의 화가 조금 가라앉으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그들을 가슴으로 안아주면 그들도 우리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습니다. 학생들에게 너무 심한 일들이 생기면 교사들이 해결해 주려고 해도 안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무력하고 작아지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너무 괴롭지만 다양한 연수를 통해 전문적인 것들을 배워 그들을 돕는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왕따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학기 초에 모둠별로 왕따 게임을 하기도 합니다. 한 주제를 가지고 모둠별로 이야기를 나누는 데 한 명만 배제시키고 이야기를 하는 방식입니다. 5분씩 왕따가 된 기분을 느껴보고 그들에게 느낌을 써보게 합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서 그들도 느끼는 점이 있을 것입니다. 그 느낌을 잊지 않고 서로를 보듬어 줬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항상 선생님들끼리 주제를 정하고 토론을 해 그때마다 무엇을 하면 좋을지 정하게 됩니다.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작은 것부터 선생님들끼리 학교문화를 바꿔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다양한 책을 읽으며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책 표지 안쪽에 종이를 붙여 간략하게 자신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적은 후 그 다음 사람도 느낌을 적어 서로가 느낀 점을 나눌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각 반은 경쟁자가 아닙니다. 우리 반 너희 반 편을 가르지 않고 서로 지켜주고 보듬어 주며 긍정적인 변화를 도모하고 개별화가 아닌 함께하는 학교를 만들어 나갈 예정입니다. | 김경아 kakim@kfta.or.kr
독일 직업교육 프로젝트 긍정적 결과 헤센 주 교육부는 직업교육 중도포기자의 증가로 2009년부터 직업교육에 문제가 있는 학생에 대해 상담을 제공하고 후원하기 위해 직업교육 도우미정책 QuABB(직업학교와 기업에서의 전문 직업교육 동행)을 실시. 1500여명의 직업교육 중도포기의 위험에 처한 학생들이 상담을 제공받았으며 이 가운데 3/4의 학생들에게 효과적인 도움을 제공. 핀란드 새로운 대학개혁안에 사교육 증대 우려 핀란드 경영 · 경제학과 진흥위원회는 대입 재수생이나 대학을 다녔던 경험이 있는 학생보다 고등학교 재학생에게 입학 시 더 혜택을 주는 재학생 쿼터제를 실시하기로 한 교육부 정책에 반대. 이 정책이 실시되면 재학생들은 재수생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 대입사설학원에 몰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 영국 체육과목 시험도 의무화 요구 영국의 스포츠 의학전문가들은 영어나 수학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보충학습에 비해 운동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은 방치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다양한 운동능력을 체육과목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 이를 통해 건강에 문제가 있는 학생들을 조기에 발견하고 운동에 소질이 있는 학생들을 발굴할 수 있다고 주장. 프랑스 결석 문제 학생 가족에 대해 가족수당 유예 교육부는 약 3만 2000여 가정에 자녀의 잦은 결석 문제를 통보하고 이 중 160개 가족에 가족수당을 유예하기로 결정. 가족수당 유예를 경고하는 방식만으로 학교에 자주 결석하는 학생들의 문제 중 99.5%를 해결할 수 있었다며 결석은 학부모의 책임이라는 전제 하에 유예 결정. 중국 학비전액면제하는 대학의 출현으로 이목 집중 북경에 있는 한 사립대학은 최근 ‘학비전액면제’정책 발표. 화하(華夏)관리학원은 올해부터 총 500명의 학생을 학비전액면제의 조건으로 받아들일 예정. 해당 대학은 현재 교육부의 정식인가를 받지 못하여 학력은 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음. 그러나 현재 1300여 명의 학생이 재학. 대학은 기업에 맞춤식 인재를 제공해 나중에 기업에서 돈을 받는다는 계획. 일본 장애아, 보통학교 다니기 쉬어짐 문부과학성이 일정한 연수를 받은 도우미들이 장애아를 보살필 수 있도록 하는 지침을 마련함에 따라 장애 학생들이 보통학교에 다니기가 쉬워짐. 가족이나 의료진 등 보호자가 없을 경우에 장애학생들은 특별지원학교에 다녀야 했음. 그러나 2012년 4월부터 사회복지사 및 개호복지사법 개정에 따라 도도부현에 등록한 기관에서 9시간 강의와 현장 연수를 받으면 누구든 도우미로서 특정인을 의료적으로 보살필 수 있게 변경. 미국 새로운 교원평가 ‘VALUE ADDED’ 논란 오바마 행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성적을 바탕으로 교사를 평가하는 VALUE ADDED MODEL에 대한 논란 계속. 이러한 평가방법을 반대하는 전문가들은 가난한 지역의 경우 인종과 가정환경 등과 같은 외부요인들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 반면 찬성하는 연구자들은 가난한 학생들의 학업수준 기대치를 낮추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반박. 호주 유아교육교사 양성을 위한 추가 지원 정부는 유아교육교사 직업교육에 100억을 추가 지원해, 교육코스의 정원을 2000명으로 추가한다고 발표. 이로써 기존의 3배에 가까운 숫자의 보육교사 및 예비 보육교사들이 학자금 지원.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정부는 어린이와 보육교사의 비율, 보육교사의 자격 그리고 보육시설을 특정 수준까지 끌어 올리고 전국의 모든 지역의 어린이들이 일주일에 15시간은 의무적으로 조기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
소위 58년 개띠라고 불리고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은퇴를 하고 있다.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약 720여만 명에 이르는 베이비부머들은 자신의 노부모와 자녀, 본인의 노후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지만 정작 자신을 보살피기도 어려워 실질적인 노후 대책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득 없는 노후를 대비해서 의료비에 대한 준비와 함께 부동산 자산보다는 금융 자산의 비중을 늘려 유동성 확보 준비를 해야만 한다. 리스크 관리가 선행 은퇴를 앞두고 만나게 될 수 있는 가장 커다란 리스크는 두 가지다. 은퇴를 하고 난 후에도 갚아야 하는 주택 마련 대출 비용과 끝나지 않은 자녀 교육비다. 은퇴를 코앞에 두지 않은 세대가 가장 많이 범하는 우(愚) 역시 대부분 생애 계획 및 생애 현금 흐름에 대한 냉정한 인식 없이 저지르는 주택 관련 부채와 자녀 교육비 지출이다. 현재 직장에서 발생하는 소득이 영원할 것이라 생각하며 20년 장기 주택 대출이나 20년 가까이 부양하고 가르쳐야 하는 자녀 교육비를 아무런 문제없이 책임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점점 더 유연해지는 노동 시장으로 인해 그 누구도 일자리의 안정성과 미래를 보장할 수 없게 돼버렸다. 외부적인 압력으로만 내 일자리의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가족 내의 환경적인 변화로 예측하지 못했던 변수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20년간 반드시 지출되어야 하는 고정 비용에 대한 리스크를 외면한다. 이와 비슷한 리스크는 의외로 적지 않다. 20년을 넘어 평생 그 비용을 지출하도록 설계된 종신 보험이나 종신토록 납부해야 하는 보험 상품도 마찬가지다. 임금 피크인 상황, 혹은 맞벌이인 경우 보험료 10~20만 원은 부담스러운 금액이 아니다. 그러나 소득이 절반 혹은 삼분의 일 이하로 떨어지게 되는 노후에도 과연 그와 같은 보험료를 납부하고 유지할 수 있는 여력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분석하고 따져봐야 한다. 그 밖에도 노후에 부족한 소득을 메울 요량으로 시작하는 임대 소득용 부동산 재테크 역시 마찬가지다. 현금도 아니고 대출을 끌어다 하는 재테크라면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공실률 외에도 유지 관리 비용과 부동산을 보유함으로 인해 생기는 각종 세금 등에 대한 판단 없이 저지르는 임대 소득용 재테크는 오히려 노후의 연금이 아닌 처치 곤란한 리스크로 자리 잡는다. 그 외에도 현재 58년 개띠들이 노후 준비로 가장 많이 하는 창업 시장도 은퇴 전 리스크다. 시장 자체가 개인 사업자나 창업주에게 녹록하지 않다. 이미 기존 창업 시장에서 일하고 있는 개인 사업자들도 자금 유동성 문제가 심각해 그들의 가계 부채 증가 속도가 분야별 최고를 달리고 있다는 통계만 봐도 그렇다. 평생 사업과는 무관한 일을 해온 사람이 창업 준비를 하고 몫 좋은 곳에 터를 잡았다고 해서 부부 한 달 생활비를 벌 수 있다고 쉽게 생각했다가는 그나마 가지고 있던 노후 자금은 물론 남은 노후도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할 수 있음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다운 쉬프트로 지출 구조를 단순화하자 은퇴 전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두 번째 작업은 다운 쉬프트다. 다운 쉬프트란 자동차 기어를 고단에서 저단으로 바꾸는 전문 용어다. 삶에서도 인생 기어를 낮춤으로써 금전적 수입과 사회적 지위에 연연하지 않고 느긋하게 삶을 즐기자는 운동이다. 은퇴란 직장과 활발히 유지하는 사회 활동에서 손을 떼고 한가히 지내며, 생산 활동은 중지했지만 지속적으로 소비를 하고 있는 삶의 형태로, 단순히 직장을 그만두는 퇴직과는 차이가 있다고 경제 용어 사전에서 정의하고 있다. 즉, 자발적이든 그렇지않든 간에 소득은 줄거나 사라지지만, 소비는 지속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은퇴와 더불어 주택 관련 대출 상환도 종료되었고, 은퇴 전에 자녀도 모두 독립했다면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 지출과 소비는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 있다. 비단 주택과 자녀 관련 지출이 줄었다고 해서 소비와 지출이 줄었다고 자신할 수는 없다. 은퇴 전 꼼꼼하게 우리 집의 지출과 현금 흐름을 검토해야 소득 없는 노후에 불필요한 생계비와 의료비 관련 부채가 늘어나는 최악의 경우를 벗어날 수 있다. 최근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대량 생산, 과잉 마케팅에 대해 스트레스를 느끼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 확산 속에서 경기가 크게 위축된 것도 소비에 대한 새로운 성찰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불경기 속에서 느끼는 소비욕구에 대한 자기 성찰이 소셜 미디어의 확산에 따라 일부 비주류 이념 활동가의 전유물로 한정되지 않고 일반 소비자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 일명 ‘안티 소비(anti-consumption)’ 운동이 그것이다. 안티 소비 운동은 개인적 취향에 따라 특정 제품이나 브랜드 소비를 거부하거나 계몽과 고발을 위해 불매 운동부터 소비를 완전히 거부하는 운동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소비를 거부하는 운동의 형태는 조금씩 양상을 달리 하지만 이것은 사회적 가치라는 대의명분에 의해서만 확산되지 않는다. 오히려 개인적인 삶의 만족을 추구하기 위해 소비 거부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이 사람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즉, 물질적 소비보다 정신적 만족, 자아실현을 중시하는 문화운동의 성격을 띠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이전의 대안운동 영역에서 이뤄졌던 ‘다운 쉬프트(down-shift)’ 운동의 내용이다. 단순히 은퇴에 닥쳐 어쩔 수 없이 줄여야 하는 비자발적 지출 조정이 아닌 현재 적지 않은 지출로 인한 소비와 그에 따른 삶의 만족도를 냉정하게 분석해봐야 한다. 자발적인 불편함 대신 얻을 수 있는 삶의 여유와 가족 간의 높아지는 유대를 통해 새로운 소비 패턴을 실천해 보면서 은퇴 전 소비 습관 개혁을 통한 자발적인 지출 조정을 해봐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개인연금 대신 이모작으로 평생 연금 준비하자 요즘은 일찌감치 찾아오는 은퇴와 짧아만 가는 퇴직 트렌드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나만의 일거리와 커리어를 쌓아야 한다. 어차피 앞에서 은퇴 이후 내 삶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리스크와 지출을 관리해 줄였다면 직업적 선택이나 평생 할 수 있는 일거리는 생각보다 많다. 다만, 늘 목전에 닥쳐서 준비를 해야 하기에 선택적 대안이 많지 않은 것이다. 이미 사회적으로 백세 인생에서 건강관리와 더불어 가장 크게 대두되는 문제는 평생 할 수 있는 직업 또는 일자리다. 지속적인 자기 계발을 토대로 사회와 공동체에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역할과 그에 상응한 소득을 발생시킬 수 있는 일과 직업에 대한 고민은 사실상 지금부터 계획하고 꾸준히 발전시켜야 한다. 이미 앞서서 은퇴한 많은 인생 선배들의 공통적인 견해가 세상에서 가장 좋은 연금은 일해서 받는 월급이라는 언급은 그저 듣기 좋으라고 하는 것이 아님을 잊어서는 안된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자 하는 것은 현재 베이비부머의 가장 큰 실수는 국민연금 가입률이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베이비부머가 40대였을 때 설계되어 실행된 사회의 공적 부조이자 사회 안전망인 국민연금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인한 그들의 노후는 생각보다 심하게 우울한 현실임을 또 한 번 기억해야 한다. 반찬값도 안된다며 폄하했으나 죽을 때까지 기초 생활은 할 수 있도록 지급되는 국민연금은 열 명의 효자 노릇을 하는 알토란같은 존재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현재 내가 불입하는 국민연금을 다시 한 번 검토하고 납입을 유지해야 한다. | teresa_kim@hanmail.net
마음의 감기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우울증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또 우울증은 실제 감기처럼 계절성을 보이기도 하는데, 특히 빛과 활동량이 적어지는 겨울에 증가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 우울증 등 정신과적 질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어, 증상을 발견해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혼자서 마음을 다스리고 다양한 방법으로 이겨내는 경우도 있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스스로 이겨내기 어렵다. 단순한 감기를 방치하다가 폐렴을 거쳐 생명까지 위협받는 것과도 비슷하다고 하겠다. 우울증은 유전이나 심리적 요인, 대인관계나 경제적인 원인, 계절성 등에 의해 발생하는데, 우울감과 불안, 공허감, 절망감 등이 지속되고 죄책감, 무력감, 의욕상실 등 어떤 일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거나 죽음에 대한 생각을 떠올린다면 우울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식욕이 떨어지고 체중이 감소하거나 반대로 폭식과 체중증가가 나타날 수 있으며, 수면장애나 만성피로도 우울증의 증상일 수 있다. 우울증은 극단적으로는 범죄나 자살까지 이어질 수 있는 질병이다. 특히 대인관계에서의 좌절과 사회생활의 스트레스, 가정의 불화 등 모든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날 수 있다. 만약 우울증이 지속되면 더 심한 정신적 문제도 생길 수 있다. 뇌의 신경도 약하게 만들기 때문에 건망증, 각종 신경성 신체증상이 발생하기도 하고, 성인병이나 심장병, 암 같은 중증 질병의 발생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2030년에 우울증이 제1의 사망원인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므로 우울증이 의심된다면 조기에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우울증은 계절에 따라 나타나기도 한다. 일조량이 줄어드는 겨울에는 우울증 환자가 증가하는데, 겨울이 되면 낮이 짧고 밤이 길어 해를 볼 수 있는 시간이 적다. 게다가 추운 날씨에 실내 활동 위주로 생활하다보면 다른 계절에 비해 햇볕의 양이 줄어들게 되는데, 이런 상태가 우울증을 만들 수 있다. 햇볕의 양이 줄면 몸속에 멜라토닌이 많아져 우리 몸이 밤으로 인식해 정서적으로 불안해질 수 있다. 만약 2년 이상 가을, 겨울에 우울한 기분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계절성 우울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우울증 예방에는 평소 신뢰할 수 있는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 간의 대화가 큰 도움이 되며, 이를 통해 심리적 안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겨울철에는 낮 시간에 30분 이상 햇볕을 쬐는 것이 좋다. 결국 신경도 몸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규칙적인 생활과 가벼운 운동을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해야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다. 도움말 고려대 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창수 교수
현재를 살아내기 힘들거나 미래를 전망하기 어려울 때,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지나온 삶의 궤적을 돌아보면서 지금 겪고 있는 문제 해결 방안은 물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곤 한다. 극예술 장르에서 지나온 삶의 궤적을 극적으로 형상화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갈라진다.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에 대한 작가의 상상력으로 역사적 상황을 재구성하는 ‘역사극(歷史劇 historical dramas)’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정서와 맞닿아 있는 시간과 공간을 배경으로 지나간 과거를 현재화시키는 ‘시대극(時代劇 period dramas)’이 바로 그것이다. 역사극과 시대극은 ‘과거’라는 시간의 퇴적층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나, 한 세기 정도의 물리적 시간에 따라 ‘시대감각’이 갈라진다는 점에서 변별되는 극 양식이다. 현재를 중심으로 물리적 시간에 대한 정서의 분절과 연속이 역사극과 시대극을 가름하는 기준이라는 것이다. 역사극이 현재와 분절된 과거에 대한 객관적 거리 확보를 전제로 극적 상황을 현재에 투사시키는 방식이라면, 시대극은 현재와의 연속선에서 몰입 또는 공감의 방식으로 지나간 과거를 재현한 극적 상황을 현재화시킨다. 누군가에게는 ‘추억’으로 회상될 수 있어도,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저 이미 오래 전에 완결된 ‘역사’일 수밖에 없는 시대를 현재로 호출하는 것은 지난 과거를 통해 현재를 성찰하고 미래를 모색하는 과정이다. 지금 현재의 삶이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마다 역사극이나 시대극이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당대의 바람직한 시대정신을 고민하게 만들었던 것도 이러한 역사의 속성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국가적 외환위기 사태에 직면했던 1990년대 말, 힘들고 어려웠던 절대 빈곤의 1960년대를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초점을 맞췄던 시대극 육남매가 시청자의 뜨거운 반응 속에 방영되었던 경우가 대표적이다. 신자유주의 경제 체제로 인해 빈부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상대적 빈곤감이 팽배했던 2010년대에 ‘성장’과 ‘개발’에 무게중심을 두었던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 제빵왕 김탁구와 자이언트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시대극’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극적 상황에서 물리적 시간 개념을 초월한 동시대 정서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방영 당시 높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제빵왕 김탁구와 자이언트가 개발독재시대를 미화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것은 ‘성장’과 ‘개발’의 시대였던 1970년대에 대한 성찰의 시선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거의 다뤄지지 않았던, ‘대중문화’의 관점에서 1970년대를 호출한 시대극 빛과 그림자의 경우는 어떠할까? 1970년대는 ‘산업화’로 상징되는 ‘개발’과 ‘성장’의 담론이 우세했던 시대였지만, 그만큼 ‘민주화’를 향한 사회적 열망 또한 강렬했던 시대였다. 산업화 과정에서 희생을 강요당했던 ‘인권’을 회복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서 민주주의를 구현하기 위한 열기가 혼재되었던 시대가 바로 1970년대였던 것이다. 빛과 그림자는 ‘문화산업’이라는 표현조차 생소했을 1970년대의 쇼 비즈니스 세계를 당시의 부패한 정치권력과 접목시킴으로써 현대사를 새로운 관점에서 풀어낸 시대극이다.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기억 속에 희미하게 남아 있을 극장가를 주요 공간적 배경으로 설정함으로써 아직 역사적 평가가 끝나지 않아 논란의 여지가 많은 1970년대에 대한 대중문화사적 접근을 시도한 점이 돋보인다는 것이다. 빛과 그림자는 전쟁 통에 고향을 버리고 월남하여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소도시 ‘순양’에서 극장과 양조장 등을 운영하며 지역 유지로 자수성가한 ‘강만식(전국환 분)’의 아들 ‘강기태(안재욱 분)’가 한량 기질이 농후한 부잣집 아들에서 쇼 비즈니스 세계의 실력자로 성공하는 과정을 다룬 작품이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거나 가수들의 리사이틀을 즐기는 ‘극장 구경’조차 호사스러웠던 시절, 추석 특선 영화에 선투자했다가 사기 당한 강기태의 허술함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1970년대를 발랄하고 경쾌하게 재현한다. 당대 최고의 흥행영화 미워도 다시 한 번이나 용팔이의 포스터, 그리고 ‘반공방첩’이나 ‘개척과 전진’이라는 표어가 난무하는 거리로 펄시스터즈의 노래 커피 한 잔이 흐르는 시대극 빛과 그림자의 풍경은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추억을 자극하는 동시에 30대 이하의 청년층에게는 낯설면서도 신기한 호기심으로 바라보는 구경거리가 된다. 주지하다시피 1970년대는 ‘빨갱이’라는 한 마디에 아무 죄 없는 사람을 송장으로 만들던 제3공화국의 반공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던 시절이었다. 빛과 그림자는 강기태를 중심축으로 당시의 쇼 비즈니스 세계를 재현하면서 서울대 출신의 권력 지향적인 인물 ‘이수혁(이필모 분)’을 통해 유신 정권의 부패한 정치 현실을 적절하게 결합시켰다. 이른바 반공 이데올로기가 우리 사회를 어떻게 억압하고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스타 가수로 성공하는 고아 출신의 ‘이정혜(남상미 분)’가 예능 지향의 강기태와 권력 지향의 이수혁 사이에서 갈등하는 비극적 운명의 여인으로 등장하면서 전형적인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세간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좋은 연예계와 서슬 퍼런 정치권력의 이면이 결합되는 과정 속에 이루어지지 못할 비극적 사랑 이야기를 현대사의 흐름 속에 배치한 빛과 그림자의 서사 전략은 시청자의 향수와 호기심을 동시에 자극할 정도로 대중적이다. 세련된 콘서트 무대에 밀려 지금은 오래되어 낡은 필름 속에서나 확인할 수 있는 1970년대 리사이틀 무대를 재현한 빛과 그림자에는 엄혹한 정치 환경에서 꿈과 희망을 잃지 않는 당시 대중의 정서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것이 전부이다. 게다가 부패 정치인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장철환(전광렬 분)’이 정치권력을 이용하여 연예 산업의 이익을 취하는 과정은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에서 이미 충분히 다뤘을 만큼 상투적이다. 장철환과 이수혁을 중심으로 한 당시 부패한 정치 풍토의 상투적인 재현 방식이 대중예술사적인 접근이라는 빛과 그림자의 참신함을 식상하게 만들어버린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빛과 그림자는 세대 간의 단절 극복, 싸구려 오락으로 치부되었던 당대 쇼 비즈니스 세계를 통해 대중예술사와 1970년대 생활사를 복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점이 많은 시대극이다. 미시사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역사적으로 배제되거나 소외되었던 대중의 생활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이른바 ‘딴따라’로 치부되었던 대중예술에 대한 편견이 여전한 상황에서 빛과 그림자가 대중예술에 대한 우리 사회의 그릇된 고정관념에 균열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970년대의 ‘성장’과 ‘개발’ 담론이 이후 어떤 과정을 거쳐 2010년대 지금 우리의 삶에 드리워져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다면, 빛과 그림자는 분명 ‘그림자’보다 ‘빛’이 더 강한 시대극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지점에서 1994년 방영 당시 수많은 화제를 모았던 김운경 작가 특유의 서민 감각이 돋보였던 서울의 달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종영된 지 20여 년의 세월이 지나가고 있지만, 서울 뚝배기에 이은 김운경 작가의 대표작으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서울의 달은 지방에서 서울로 상경한 청춘남녀의 시선을 통해 ‘산업화’와 ‘민주화’ 이후의 한국 사회를 여실히 재현한 드라마였다. 종영된 지 20여 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현재의 시선으로만 본다면, 서울의 달은 1990년대의 시대정신이 살아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시대극’으로 부를만하다. 1970년대에서 시작하여 2010년대에 이르는 50여 년의 세월을 관통할 빛과 그림자에서 서울의 달이 방영되었던 1990년대가 어떻게 형상화될지 상상해보는 것은 ‘시대극’ 시청의 또 다른 즐거움 아닐까? 윤석진(尹錫辰) 2000년 8월 한양대 대학원에서 「1960년대 멜로드라마 연구 - 연극 · 방송극 · 영화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으로 문학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한양대 국문과, 동국대 문예창작과, 인천대 국문과, 한양여대 문예창작과 등에서 강의를 하다 2004년 가을학기에 충남대 국문과 교수로 부임하여 현대희곡과 영상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2005년부터 다양한 매체를 통해 드라마 평론을 연재하고 있으며, 2010년 8월부터 트위터(@kdramahub)에서 새로운 방식의 드라마 단평을 시도하고 있다.
새해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됐는데 우울한 이야기를 해서 걱정이 된다. 우선 최근 몇 가지 현실을 되짚어본다. 학창시절의 상징, 교복 교복은 학창시절의 상징이다. 특히 기성세대에게 교복은 추억의 대상이다. 그래서 지나가다 교복 입은 학생들을 보면, 지나간 시절을 회상하며 부럽기도 하고, (교복 입은 모습이) 예뻐 보인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교복을 입고 있으면 학생으로 ‘구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발육과 성장이 남다른 요즘 10대들은 교복을 입지 않으면 20대와 크게 구분이 되지 않기에 교복은 학생들을 구별하는 장치이다. 학생이라면 당연히 교복을 입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의 생각은 통념이다. 교복을 입으면 좀 더 학생다워진다고 믿는 어른들이 많고, 실제로 교복을 입으면 학생들에게 일정한 구속력을 갖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교복을 입을 때와 입지 않았을 때, 학생들의 행위양식에는 변화가 있다. 교복과 같은 유니폼을 최초로 입게 된 것은 나폴레옹시대에 학생들을 유사시에 군인으로 활용하기 위해 구별하기 위한 훈련복이었다. 따라서 유니폼(uniform)은 권력자가 학생들에게 유니폼을 입게 해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 것이다. 교복은 간호사복, 군복, 운동선수의 유니폼과 달리 학생으로서 ‘기능’을 더욱 편하게 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오로지 다른 사회적 지위와 ‘구분’하기 위해 활용한다. 교복을 입으면서 자연스럽게 학생이란 정체성이 무의식적으로 강요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복을 통해서 학생들을 학생답게 처신하게 하는 한편, 어른들 기대의 반대편에선 학생들은 교복을 불편해할 수밖에 없다. 좀 더 개성적으로 보이고 싶은 아이들 이런 문제를 돌이켜 생각해보면 학창시절 때에는 공통적으로 경험했던 일들이고, 교복을 둘러싸고 여러 논의도 많았다. 한때 교복은 일제잔재라고 하기도 했으며, 교복의 가격이 높아지고 학생들의 개성을 억압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그렇다고 교복자율화를 이야기하려는 건 아니다. 교복은 개성의 억압일 수 있지만 또는 집단의 동질감을 형성하기도 한다. 또한 교복 자율화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옳다고 주장하는 것도 옛날 옛적 억압된 시대상에나 어울리던 상징투쟁의 연장일 뿐이다. 오히려 교복을 입자/말자라는 주장 자체가 이제 다소 상투적이고 촌스러워 보이는 주장처럼 보인다. 지금 교복을 입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교복이 예쁘다고 하면 당연히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들에게 교복이란 자신만의 고유한 개성을 억압하는 굴레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교복만 입으면 왠지 짱(짜증이) 난다고 하며, 학교에서 나오자마자 사복으로 갈아입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에게 교복이 예쁘고 어린 나이의 학생들에게 어울린다고 하는 이야기가 들릴 수가 없다. 오히려 교복이란 제한된 조건 속에서 학생들은 자신들만의 개성을 표출하려고 노력한다. 오히려 요즘 청소년들에게 교복은 또 다른 패션 아이템이다. 많은 대중문화에서 교복을 귀여움과 깜찍함 등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기표로 활용하기에, 교복을 억압의 대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촌스럽지 않은 ‘좀 더 예쁜’ 교복을 입고 싶어한다. 그래서 같은 교복이라도 바지와 치마의 길이, 바지통, 주름 등을 자유자재로 변형시켜 다른 아이들과 차별적으로 드러내는 것을 패션으로 받아들이고 익숙하게 여기는 문화이다. 특히 교복의 가격이 고가화 되며 브랜드의 차이로 같은 학교의 교복이라도 메이커에 따라 달리 보일 것이라 믿는다. 교복을 이용해 미세하게나마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려는 욕구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도되어 왔고 또래문화 안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리고 어차피 밖에 나갈 때에는 미리 준비한 사복으로 변신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기에 교복 자체가 주는 억압감을 그리 크게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야기해볼 수 있는 것은 현재 청소년들에게 교복이 가지고 있는 차별적 의미이다. 필자 역시 학창시절에는 교복을 입는 것이 즐거운 일만은 아니었다. 매일 똑같은 옷을 입는 것이 지겹기도 했고, 교복을 통해서 내가 어느 학교인지 드러내 보이게 되어 부끄러운 마음을 가지기도 했다. 소위 명문학교를 다녔던 아이들은 교복을 자랑스러워했던 적도 있었다. 학교 간 평준화가 많이 이루어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학교 간 편차가 있다는 것은 암암리에 알고 있는 사실이다. 특히 특목고와 같이 공부 잘하는 학교를 많이 만들려고 하는 최근 교육제도는 오히려 학교 간 편차를 조장하고 있다. 교복은 자신의 개성을 감추고, 강제적으로 집단의 소속을 드러나게 해 그 집단의 이미지는 사회적인 우열화로 결정된다. 교복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오히려 학교 간 격차를 조장하는 교육제도 안에서 차별은 발생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불편한 것은 교복이 아니라 교복을 통해 받게 될지 모를 차별적인 시선일 것이다. 졸업식, 학생들의 카니발 언제부턴가 2월 졸업식에 학생들은 서로 서로의 교복에 밀가루를 던졌다. 왜 밀가루를 던지는 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엄숙한 졸업식에 좀 더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려는 ‘학창시절 최후의 장난’이라고 웃어넘길 수 있었다. 그러나 근래에는 교복을 과도하게 찢어버려 흔히 ‘알몸졸업식’이라는 제목으로 사진들이 매스컴과 인터넷에 떠돌게 됐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모습에 도가 지나치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러나 관심의 초점은 학생들의 알몸이 아니라 학교라는 상징성이 담긴 교복을 가해하려는 이유이다. 학생들이 왜 교복을 저렇게 찢어버리고 싶어하는지 한 번이라도 성찰하지 않고, 비판만 한다면 결코 그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대통령 지시에 따라 졸업식장 앞에 경찰과 순찰차로 감시한다면 아이들의 행위는 사라질 수 있으나, 마음은 결코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학창시절의 기억이 담긴 교복이란 더 이상 추억할 필요도 없는 무가치한 것이 되어버린 것이다. 갈기갈기 찢겨가는 교복을 보면서 더 이상 이제 청소년들은 자신의 청춘을 가두어 놓은 학교를 떠난다는 해방감을 확인하려 한다. 학교를 떠나는 섭섭함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에 앞서, 당장은 그토록 탈출하길 바라던 학교란 제도에서 벗어났다는 기쁨을 과격하게 표현하고 싶어한다. 왜 이렇게 학생들이 학교를 억압적인 공간으로 인식하게 됐는지 안타깝다. 그렇다고 그들이 교복을 찢는 행위가 획일적이고 기계적인 우리나라 교육제도에 대한 저항이란 과도한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 학생들의 행위들은 지나간 학창시절의 시간과 단절하려는 또래 간의 카니발(Carnival)이다. 바흐친(Bakhtin)이라는 철학자는 중세와 르네상스시대에는 고급문화와 피지배 계급의 민중사회에서 비공식적인 문화와는 갈등과 긴장이 있어 왔다고 분석했다. 진지하고 엄숙주의적인 공식문화와 달리 기성의 권위에 대해 거부하는 카니발은 세상의 모든 것을 뒤바뀌고 역전하며 경건한 모든 것들을 조롱의 대상으로 만든다고 정의한다. 졸업식이 공식적인 의식이라면 일부 학생들이 모여 교복을 찢는 등의 훼손행위는 그들만의 카니발로서 해석할 수 있다. 그것은 지속적인 문제를 발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일시적인 일탈적 행위일 뿐이다. 많은 학생들이 학교가 자신들을 몰개성화 시켰다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는데, 일부 학생들은 이러한 행위를 통해서 해소하고자 하는 것뿐이다. 대부분 학생들은 왜 했냐고 하면, ‘그냥 재미있어서요’라고 넘겨서 이야기한다. 그들 스스로도 설명할 수 없는, 이유 없는, 스트레스의 표출양식으로 보인다. 스스로 동질화되려는 아이들 교복이 학생들의 개성을 일체화시켰다는 비판과 함께 모순적으로 학생들은 스스로를 동질화하고자 한다. 흔히 제2의 교복이라고 불리는 ‘노스페이스’를 학생들이 똑같이 입는 것은 오히려 학생들 스스로가 자신들의 개성을 일체화하는 시도로 보인다. 언제부턴가 중 · 고생들이 ‘노스(노스페이스의 줄임말)’를 입기 시작했는데, 노스가 단순히 보온성이 뛰어난 옷이기에 유행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한 벌에 최고 몇십만 원 이상이 넘는 고가의 등산복 브랜드이기에 노스는 부모님의 등골을 휘게 한다고 해서 ‘등골브레이커’라고도 한다. 또한 각기 다른 가격과 모델에 따라 아이들 사이에 ‘계급’ 차이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일체화된 소비를 하는 것은 노스를 입는 집단에 편입되고 싶어하는 동질성에 대한 욕구와 다른 아이들과 유행에 낙오되지 않고 따돌림을 당하지 않기 위한 절박한 소비이다. 아이들은 학교라는 공교육 체제의 교복은 거부하면서, 자기들끼리의 동질성을 획득하기 위해 ‘교복’ 같은 문화를 만들어 내는 것은 ‘불안감’ 때문이다. 알튀세르가 이데올로기적 국가장치의 하나로 규정한 학교에서 교복을 입으면 자신들이 획일화 될 것이란 불안감을 느끼는 반면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탈락될 것이라는 불안감으로 교복 같이 동일한 옷을 입으려고 한다. 보이는 것이 더욱 중요한 우리 사회에서 우리 아이들은 이제 자발적으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해 낼 용기도 사라지고, 남들의 눈치를 보면서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마치 계급처럼 존재의 위치를 평가하며 스스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결국 학생들을 경쟁의 기계로 만들어 가고, 아이들은 교복이나 의복마저도 경쟁사회의 기능적 수단으로 적용해 버리는 현상을 볼 수 있다. 결국 아이들을 마치 기성복을 입히듯 집단의 구성원으로서 규정하기보다는 하나의 인격체로서 바라보고 대하면서 각각의 개성을 살려줄 수 있는 방법적 고민이 실천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은 집단 안에서 자신의 존재를 평가해내며 때로는 집단 안에 숨거나 눈치 보는 삶의 방식을 체득하는 등 이유 없는 분노를 안고 살아가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