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24,51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부산의 초.중등학교 영어교사와 과학, 수학교사들이 미국 주요 도시의 학교를 찾아 보조교사로 활동하며 학생들을 직접 가르친다. 부산시 교육청은 영어우수교사 국외심화연수 프로그램으로 모두 85명의 교사를 선발해 뉴욕과 시카고 등 미국 3개 도시의 현지 학교에 파견한다고 2일 밝혔다. 파견지역별로 뉴욕의 경우 초등교사 30명이 6일 출발하며, 시카고는 초등교사 18명과 중등 수학, 과학교사 7명 등 모두 25명이 오는 10일 출발한다. 또 중등 영어교사 30명은 리버사이드에서 파견 연수를 실시하며 오는 24일 출발 예정이다. 이번 국외심화연수 참가자들은 지난해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발됐으며 지역별로 12~15개 현지 공립 초.중등학교에 학교별로 2~3명씩 파견돼 5개월간 보조교사로 활동하며 각종 수업을 참관하거나 지도교사와의 협의 아래 실제 수업도 진행하게 된다. 부산지역 교사들이 참관하거나 진행하는 수업은 미국 공립 초.중등학교의 정규 교육과정과 ESL(제2언어로서의 영어) 교육과정 등이다. 참가 교사들은 자신들이 피교육생 입장에서 강의를 듣던 지금까지의 국내외 연수과정과 달리 미국 현지에서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학생을 직접 가르치는 기회를 갖게 돼 영어교수법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 교육청은 이번 연수를 마치고 돌아오는 교사들을 영어교육 '키-트레이너'로 양성해 원어민 교사와 같이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시 교육청 정경순 장학관은 "이번 심화연수에 참가한 교사들이 국내로 돌아오게 되면 교사 영어 연수과정 강사로 활동하거나 특목고나 영어체험교실 등에서 직접 학생을 가르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다"며 "연수효과를 면밀히 검토해 앞으로도 미국 심화연수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새학기부터 학생들이 배우고 익힐 5.18 민주화 운동 관련 교육청 첫 인정 교과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광주시교육청의 인정을 통과한 교과서는 초등학생용과 중.고등학생용 2권이다. 초등학생용은 5.18 민주화운동 전개과정, 5.18 민주화운동 속에 담긴 정신, 함께 하는 5.18 등 3개 단원으로 구성됐다. 단원 아래 2-3개의 소주제와 5-7개의 세부내용이 만화와 사진 등과 함께 소개돼 있다. 소주제는 공부할 내용과 관련된 '도입글' 등 '생각열기'와 학습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고 탐구하는 '살펴보기', 단원별 학습내용을 정리하는 '활동하기', '정리하기' 등으로 꾸며져 있다.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춰 5.18 발생 계기, 5.18에 담겨 있는 정신을 물음과 답변 등을 통해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함께하는 5.18'에서는 5.18 사적지, 국립묘지 찾아가기, 연극, 노래 해보기 등 주변에서 5·18 정신을 되새기고 체험할 수 있는 손쉽고 다양한 방법 등을 제시했다. 책 표지는 5.18민중항쟁추모탑을 향해 달려가는 해맑은 어린이 모습에서 광주시민이 이루고자 했던 민주주의의 꿈을 나타냈다고 집필진은 설명했다. 중.고등학생용 교과서는 '나와 5.18', 5.18 민주화운동, 5.18과 문화, 5·18 정신 이어받기, 아시아의 광주, 세계속의 5.18 등 5개 단원으로 이뤄져 있다. 사건 자체의 단순 기술보다는 사건이 가진 의미에 초점을 맞춰 학생들이 그에 맞는 탐구활동 등 직접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5.18이 일어나기 직전의 상황과 서울의 봄, 5.18 전개과정, 민주화운동으로 되기까지 등을 기술했으며 5월 관련 문학,음악,미술 등 5.18이 문화, 예술 활동에 끼친 영향 등을 살펴봤다. 5.18에서 찾을 수 있는 민주.인권.평화 등의 사례를 언급하고 필리핀의 '피플 파워', 인도네시아 '5월 혁명' 등 아시아에서의 민주화 운동 등도 설명했다. 집필에 참여한 한 교사는 "5.18 민주화운동의 진행과정을 살펴보고 민주.인권.평화.공동체의 5.18 정신을 몸소 실천하며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바른길을 찾는 것이 이 책을 낸 궁극적 목적이다"고 강조했다.
부산지역 학생 수 감소에 따라 각급 학교의 학급수가 급격히 줄고 있다. 부산시 교육청은 학생 수 감소에 따라 올 신학기에 초등학교는 256학급, 중학교는 79학급, 고등학교는 45학급이 줄어드는 등 초.중등학교 전체적으로 380학급이 줄어든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초등학교는 지난해 8천253학급에서 7천997학급으로, 중학교는 4천95학급에서 4천16학급으로, 고등학교는 4천112학급에서 4천67학급으로 각각 조정된다. 또 각급 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도 줄어 초등학교의 경우 지난해 32명에서 올 신학기부터는 31명으로 줄고, 고등학교도 일반계는 지난해 39명에서 37명으로, 전문계는 32명에서 30명으로 줄어든다. 단 중학교는 지난해 37명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산시 교육청 관계자는 "부산지역 인구감소로 학생 수가 줄면서 2005년부터 각급 학교의 학급수도 함께 감소하고 있다"며 "당분간 학급수가 계속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남는 교실 활용방안 등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2월 21일, 충북 옥천군 안내면과 안남면에서 중봉 조헌의 발자취와 인근의 볼거리를 돌아보기로 했다. 처음 찾은 곳이 안내면 도이리에 있는 후율당이다. 후율당(충북기념물 제13호)은 중봉 조헌이 당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보은현감을 파직당하고 옥천에 낙향했을 때 제자들을 가르쳤던 서당이다. 중봉은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병을 일으켰고, 영규의 승병과 합세하여 청주를 수복하는 등 왜병들을 막아내다 금산전투에서 700의병과 함께 장렬히 순국한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의병장이다. 율곡 이이의 제자였던 중봉은 후율을 호로 정하며 스승의 사상을 잇고자 했다. 안내면 소재지에서 가까운 정방사거리에서 보은방향으로 500여m 거리에 한문으로 '後栗堂'이라 새겨진 표석이 길에 서 있다. 그곳에서 화살표가 가리키는 우측 길로 접어들어 400여m 가면 길가에서 후율당을 만난다. 돌담으로 둘러쳐 있고 북쪽으로 삼문이 나있는 후율당은 용촌 밤티에 있던 것을 이곳으로 옮겨오며 중봉의 영정을 봉안한 사당이 되었다. 마을 안쪽에서 만나는 한옥도 옛 멋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도이리에서 나와 37번 국도로 옥천방향으로 가다보면 다리를 건너기 전에 인포삼거리를 만난다. 이곳에서 안남 방향으로 좌회전하면 575번 지방도로다. 중봉 조헌 신도비(충북유형문화재 제183), 표충사, 중봉 묘소(충북기념물 제14호)가 있는 도농리에서 처음 만나는 게 길가의 신도비다. 임금이나 고관의 업적을 기록하여 그의 무덤 남동쪽에 세워둔 것이 신도비다. 인조 27년(1649)에 세워진 중봉 신도비에는 중봉의 파란만장한 생애와 최후의 격전지였던 금산싸움이 자세히 적혀있고, 좌의정 김상헌이 글을 짓고 이조판서 송준길이 글씨를 썼다고 안내판에 적혀있다. 표충사는 신도비에서 바라보이는 150여m 거리에 있다. 표충사의 대문인 삼문은 충의문으로 가운데 문이 높고 양쪽의 문이 낮은 솟을삼문 형태를 갖추고 있다. 삼문에 들어서면 주병덕 전 충북지사가 쓴 '표충사'라는 현판이 걸린 사당이 있는데 이곳에 중봉의 영정과 위패가 모셔져 있다. 지당에 비 뿌리고 / 양유에 내 끼인 제 // 사공은 어디 가고 / 빈 배만 매였는고 // 석양에 짝 잃은 갈매기는 / 오락가락 하더라 잔디밭에 있는 조헌 시비 앞에서 옛 시조 한 수 읊으며 당시의 생활풍습을 생각해보는 것도 현대인만이 누릴 수 있는 여유다. 표충사와 영모제 사이로 연결된 돌계단을 60여m 오르면 중봉의 묘소다. 묘소는 낙낙장송들이 에워싸고 있는 언덕 위 양지바른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우암 송시열이 중봉의 공적을 기록한 비석과 문인석이 서 있는 묘소에서 표충사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표충사에서 청정리를 찾아간다는 것이 마을 입구에 수령 300여 년의 느티나무가 서 있는 화학리 2구로 들어섰다. 회관 앞에 36년 전에 부락훈을 새겨 넣은 표석이 있어 어느 곳에 가든 새로운 문화가 있다는 것을 깨우친다. '열심히 일하자, 굳게 뭉치자, 서로 받들자'는 글귀가 가난을 숙명처럼 여기며 살았지만 늘 부지런했고, 나눌 줄 알았고, 예절바르던 옛 사람들을 떠올리게 한다. 마을에 나타난 낯선 사람을 집에서 지켜보다 밖으로 나온 정척기 어른은 인근 마을과 옥천의 역사를 꿰뚫고 있다. 숨을 몰아쉬면서 옥천 육씨와 옥천 전씨, 본인의 이름에 얽힌 일화를 들려줬다. 안남천이 흐르는 길가의 청정리에 3기의 선돌이 있다. 돌도 돌 나름이라고 답사를 하다 보면 역사적으로 중요한 돌을 많이 만난다. 가까운 거리에서 삼각형을 이루고 있는 선돌들은 나름대로 역할과 의미하는 바가 크다. 1호 선돌은 폐교된 삼호초등학교 앞 논 가운데에 있고, 윗부분을 뾰족하게 손질한 숫선돌로 마을에서는 할아버지라고 부른다. 일부다처제를 의미하듯 암선돌 두 개를 좌우에 거느리고 있다. 선돌 옆에 서 있는 신태만선생교육공적비와 유리창에 붙어 있는 교장실, 교무실이라는 글자가 기도원으로 바뀐 옛 삼호초등학교를 알려준다. 송정마을 뒤 논 가운데에 있는 2호 선돌은 뒤로 배가 불룩 튀어나오게 손질한 암선돌로 마을에서 할머니라 부르고, 마을회관 앞 냇가에 있는 3호 선돌은 윗부분을 둥글게 손질한 암선돌로 아이 낳기를 기원하는 여성들이 돌로 문질러 반들반들하다. 청정리에서 안남면 소재지인 연주리로 가면 해발 384m에 불과하지만 한반도가 내려다보이는 둔주봉에 오를 수 있다. 한반도를 보려면 등산로 입구인 안남초등학교 옆길을 따라 점촌고개까지 간다. 이곳에서 900여m 거리의 전망대까지는 길이 평탄해 산책을 하듯 편히 오를 수 있다. 전망대에 있는 정자에 올라 아래를 바라 보면 금강의 물길이 U자를 만들며 휘돌아나가는 모습이 장관이다. 강 건너편으로 물길 안에 갇힌 땅이 영락없는 한반도의 모습이다. 물론 영월 서강의 물길이 만든 한반도의 모습과는 다르다. 둔주봉은 부산은 왼쪽, 목포는 오른쪽에 위치하도록 한반도의 좌우를 바꾸며 기막힌 반전을 보여준다. 둔주봉 정상은 전망대에서 가파른 산길을 500여m쯤 더 올라가야 한다. 비교적 조망이 좋은 정상에서 바라보면 대청호가 만든 물굽이와 산봉우리들이 아름답다. 정상에서 전망대 사이에 독락정으로 가는 하산로가 있다. 둔주봉에서 내려오면 초계 주씨들이 많이 사는 연주리 2구의 독락정이 가깝다. 독락정(충북문화재자료 제23호)은 절충장군중추부사를 지낸 주몽득이 1607년에 세운 정면 2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목조기와집 정자다. 독락정 바로 앞이 둔주봉에서 바라본 한반도다. 1991년에 세운 '연주리 마을 자랑비'를 읽어보면 이곳의 자연풍광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안다. 앞에는 금강물이 휘돌아 흘러가고 뒤에는 층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싸니 산천이 아름다워 정자 없이 지낼 손가. 이곳에 정자 지어 이름은 독락이라 어찌 홀로 앉아 즐거운 낙 누리리까. 태평세민 모두 모여 함께 낙을 누려보세. 대청호에 물이 차니 고기 반 물 반이요 낚싯대 드리우니 현세낙원 이곳이라. 옥천은 중봉이 관직에서 파직당한 후 학문을 가르치고, 구국의지를 불태우고, 뼈를 묻은 곳이라 자취가 곳곳에 새겨져 있다. 중봉의 발자취를 조금이라도 더 알아보고 싶어 군북면 이백리의 이지당으로 향했다. 이지당(충북유형문화재 제42호)은 중봉이 후학을 교육한 서당으로 조선시대 중엽 금(金), 이(李), 조(趙), 안(安)의 4문중이 합작해서 세웠다. 각신동이라는 마을 앞에 있어 처음에는 각신서당으로 불렀는데 중봉의 제자인 우암 송시열이 '산이 높으면 우러러 보지 않을 수 없고 큰 행실은 그칠 수 없다'는 '고산앙지 경행행지(高山仰止 景行行止)'의 끝 글자인 '지(止)'자를 따서 이지당(二止堂)으로 고쳐 불렀다고 한다. 주차장에서 이지당까지는 새소리와 바람소리가 들려오는 한적한 숲길이다. 산모롱이를 돌아서면 수수해서 정이 가는 전통가옥이 나타난다. 뒤는 상수리나무와 느티나무가 많은 야산이 감싸고, 앞에는 시냇물이 흘러가며 졸졸졸 물소리를 내는 이지당이다. 이지당은 본채와 누각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채는 앞면 7칸ㆍ옆면 1칸의 강당건물이고, 누각은 앞면 1칸ㆍ옆면 1칸으로 높은 단 위에 누마루를 두고 있다. 풍광이 아름다운 누각에 오르면 유유히 흐르는 개울과 주변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지당은 자연과 인간, 인간과 정자가 하나로 동화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교통안내] 경부고속도로 옥천IC - 보은방향 좌회전 - 문정삼거리 좌회전 - 문정사거리 직진 - 37번 국도 - 석호삼거리 보은방향 우회전 - 정방사거리 직진 - 500m - 도이리입구 - 400m - 후율당
무창포해수욕장의 해넘이와 신비의 바닷길을 보기위해 보령으로 1박 2일의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을 하다 보면 꼭 보고 싶은 게 있는데 일정에 쫓겨 그냥 지나치기도 한다. 그동안 그냥 지나친 곳들을 찾아보기로 했다. 36번 국도를 이용해 보령으로 가다 보면 청양군 정산면소재지 앞 벌판 가운데 2층 기단 위에 9층의 탑신을 올린 석탑이 서 있다. 이것이 보물 제18호인 서정리9층석탑인데 부근에 백곡사라는 절이 있던 고려 전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한다고 안내판에 쓰여 있다. 대치터널이 뚫려 칠갑산을 넘나들기가 쉬워졌지만 옛 추억이 살아있는 칠갑산도림공원으로 차를 몰았다. 옛길에서 콩밭 매는 아낙네상과 면암 최익현 선생 동상도 보고, 스타파크천문대까지 등산로를 걸으며 칠갑산의 자연을 만끽했다. 평야지대를 달리는 장항선에 작아서 더 정이 가는 청소역이 있다. 청소면 진죽리의 청소역은 1961년에 건축한 벽돌조 역사로 지붕이 녹색이다. 근대 간이 역사의 건축 양식이 잘 드러나 있는 이 건물이 장항선의 역사 중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로 문화재청이 지정한 근대문화유산(등록문화재 제305호)이다. 달랑 택시 한 대가 역전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대여섯 명만 들어서도 꽉 찰 것 같은 대합실의 크기가 이용객이 작다는 것을 알게 한다. 경적을 울리며 시골 역을 오가는 기차들을 바라보는 것도 추억거리다. 무창포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에 남포방조제에 있는 죽도에 들렸다. 방조제가 완공되며 육지와 연결된 죽도는 지난 5월 4일 갑자기 해일이 밀려와 낚시하던 사람과 관광객들의 인명피해가 컸던 곳이다. 사고 후 관광객들이 발길을 끊어 주민들의 걱정이 컸었는데 예전처럼 오가는 사람들이 많다. 해돋이는 앞이 확 트여 붉은 해가 수면에서 떠오르는 동해안에서, 해넘이는 올망졸망 늘어선 섬 사이로 붉은 해가 사라지는 서해안에서 봐야 제맛이 난다. 무창포해수욕장의 해넘이는 서해안에서도 아름답기로 소문이 났지만 흐린 날씨가 하늘 위에서 해를 감추고 백사장에 모여선 사람들의 마음을 깜깜하게 만든다. 그 덕에 해수욕장에 설치되어 있는 조형물을 꼼꼼하게 관찰했다. 전국이 흐리다는 일기예보가 이튿날 아침의 해돋이를 포기하게 했다. 살다 보면 날씨 때문에 저절로 흥이 나거나 괜히 우울한 날도 있다. 구름이 잔뜩 낀 날씨 탓인지 무창포해수욕장 앞 바다에 신비의 바닷길이 열렸지만 사람 수가 적다.
교원정책 전반 다뤄 교섭위원들 긴장 지난해 11월 12일, 정부중앙청사 16층 대회의실. 한국교총과 교육과학기술부의 2008년 상·하반기 교섭·협의를 위한 제1차 본교섭·협의위원회 개회를 앞두고 양측 교섭위원들의 표정에 긴장감이 돌았다. 오전 11시 양측의 교섭대표인 안병만 교과부장관과 이원희 교총회장이 입장하고, 교섭위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면서 분위기는 누그러졌지만 회의 내내 보이지 않는 신경전은 계속됐다. 안병만 장관은 “지난 1992년 시작된 교과부와 교총의 교섭·협의는 그동안 교원들의 권익향상과 교육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며 “이번에도 대화와 타협을 통해 우리 교육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서로 협력하자”고 말했다. 이원희 회장도 “새 정부 들어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고자 많은 노력을 하는 것에 감사드린다”고 화답하며 본격적인 협의를 시작했다. 이날 교총-교과부 간 본교섭·협의는 양측 교섭대표의 인사말, 교총의 교섭·협의 요구 사항에 대한 제안 설명, 교총의 제안 설명에 대한 교과부의 입장 표명, 양측 교섭위원의 자유발언, 교섭대표의 마무리 발언으로 진행됐다. 1차 본교섭·협의회를 마친 양측은 원만한 교섭·협의를 위해 각각 5명으로 구성된 소위원회를 구성, 교섭·협의를 진행시키기로 합의했다. 소위가 몇 차례 만남을 통해 합의를 도출하면 전체 교섭위원이 모여 합의서에 조인하는 것으로 당해 연도의 교섭·협의가 마무리된다. 일선 교원들은 물론 교총 회원들조차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교총과 교과부의 교섭·협의는 ‘교원지위향상을위한특별법’ 제11조 및 ‘교원지위향상을위한교섭·협의에관한규정’ 제4조에 의거해 실시되는 것이다. 교섭·협의의 범위는 ▲ 봉급 및 수당체계의 개선에 관한 사항 ▲ 근무시간·휴게·휴무 및 휴가 등에 관한 사항 ▲ 여교원의 보호에 관한 사항 ▲ 안전·보건에 관한 사항 ▲ 교권 신장에 관한 사항 ▲ 복지·후생에 관한 사항 ▲ 연구활동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사항 ▲ 전문성 신장과 연수에 관한 사항 등 교원정책 전반이 망라돼 있다. 교섭위원들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2008년 제1차 본교섭·협의위원회에서 교총의 교섭위원들이 교과부 측에 요구한 발언을 살펴보면 교총-교과부 간 교섭·협의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이해할 수 있다. 당시 관리직회원을 대표해 교총 교섭위원으로 참여한 김윤선 전남 구례동중 교장은 “학교전기료는 교총의 강력한 요구로 2005년부터 16.2%가 인하됐으나 수도료는 그대로 있다”며 “학교의 수도료도 전기료처럼 교육용으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학회원 대표인 안양옥 서울교대 교수는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부터라도 대입전형료를 경감해주고, 초등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교육대학에 박사과정이 설치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유·초등회원 대표인 전상훈 서울 인헌초 교사는 수석교사제 법제화와 실질적인 잡무경감 방안을, 중등회원 대표인 조병선 인천 서곳중 교사는 성과상여금 개선과 주5일제 수업의 완전한 정착이 필요하다고 각각 밝혔다. 양시진 교총 부회장(경기 구봉초 교장)은 “일반직 공무원은 퇴직 전 6개월의 공로연수를 갖지만 교원들은 그나마 있는 3개월의 퇴직준비 휴가도 쓰기 어려운 형편”이라며 “교원들에게도 일반직과 동일하게 6개월의 공로연수를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교원 대표로 나선 이순희 대구과학고 교사는 정년퇴직자 특별승진 문제를 거론했다. 이 교사는 “40대 후반 정도의 교사가 명예퇴직을 하면 교감으로 특별 승진하는데, 62세에 정년퇴직하는 교사는 그냥 교사로 퇴직한다”며 “정년퇴직자도 특별승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기 초부터 회원들 상대로 안건 공모 교총은 해당 연도의 교섭·협의를 진행하기 위해 신학기 시작부터 준비 작업에 들어간다. 지난해 37개조 75개항의 교섭·협의 요구안 또한 일선 회원들을 상대로 공모와 여론조사 절차 등을 통해 선정한 것이다. 교섭·협의 요구안은 제1장 ‘전문직 교원단체 활동보장’, 제2장 ‘교원의 근무여건 개선 및 전문성 함양’, 제3장 ‘학생인권보호 및 교권신장’, 제4장 ‘교원처우 및 복지 개선’, ‘보칙’ 등으로 구성됐으며 우리 교육발전과 교원의 권익향상에 도움이 되는 모든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제1장 ‘전문직 교원단체 활동보장’은 교원이 전문직 교원단체에 전임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관계법령의 개정이 필요하다는 것과 교과부가 전문직 교원단체와 최소한 분기별로 정례 협의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교총의 전문성 신장 및 학부모, 학생연수 등 교육력 강화를 위한 현장교육지원센터의 설립을 행·재정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현장교육연구대회, 전국교육자료전, 초등교육연구대회 등 전국규모 대회 입상자들에게 해외여행의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연구 분위기를 조성할 것도 촉구하고 있다. 제2장 ‘교원의 근무여건 개선 및 전문성 함양’에는 행정안전부가 갖고 있는 교원정원 관리권의 교과부 이관, 수석교사제 법제화, 현장교육연구대회 입상비율 개선, 교원 연구년제 조기 도입이 들어 있다. 근무성적평정 기간을 10년에서 5년으로 단축하고, 우수성적 2~3회치를 반영하는 한편 교사다면평가의 시범실시를 2009년까지 연장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교육공무원승진규정 개정도 요구하고 있다. 교원정년 연장, 교원의 공로연수 시행 등 일선의 강력한 요구가 있는 사항도 빠지지 않는다. 제3장 ‘학생인권보호 및 교권신장’도 매년 교섭·협의의 주요과제다. 교권이 부당하게 침해되는 것을 방지하고, 교원이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학생의 학습권 및 교원의 교육권을 보호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가칭 ‘교권보호법’ 제정이 핵심이다. 교원을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교육에 헌신해 사회적 귀감이 되는 순국·순직교원에 대해 헌정할 수 있도록 가칭 ‘교원명예전당’ 설립도 요구하고 있다. 교육 유해환경 차단, 저소득층 대학입학전형료 경감·지원 등 학생들의 피부에 와 닿는 정책도 담고 있다. 교직수당가산금 인상, 교원자녀 대학학비 수당 신설·지급, 영양교사 업무수당 월 3만 원 신설·지급, 교(원)감 직책급 업무추진비 신설·지급, 유치원을 병설한 초등학교 및 병설 중·고등학교에 근무하는 보건교사에게 월 3만 원 범위 내에서 겸임수당 신설·지급, 도서벽지수당 인상, 사서교사 수당 신설, 대학교원 연구보조비(성과급) 예산 증액 등 제4장 ‘교원처우 및 복지 개선’은 교총의 끊임없는 요구사항이다. ‘역사왜곡 대응팀’ 상설 설치·운영 등 교육현안에 대처하기 위한 전략적 제언도 포함됐다. 물론 교총의 이러한 요구사항을 교과부가 전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소위원회의 실무협의 과정에서 강제력을 배재한 채 “~노력한다, ~추진한다”는 등의 선언적 형태만으로 합의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총-교과부 간 교섭·협의가 우리 교육사에 큰 족적을 남긴 것은 그간의 실적을 통해 알 수 있다. “교총의 여러 활동 중 가장 의미 있어” 교섭·협의 원년부터 줄기차게 요구한 교직수당은 1992년 11만 원에서 2001년 25만 원까지 인상됐다. 초등교원 보전수당 가산금은 97년 교사 2만 원·주임 2만 5000원·교감 3만 원 교장 4만 원이 인상됐고, 2002년 유치원 및 초등교원 모두 평균 1만 원 인상됐다. 2003년에는 1만 7000원 인상이 인상돼 교사 4만 7000원, 보직교사 5만 2000원, 교감 5만 7000원, 교장 6만 7000원이 됐다. 1994년 담임수당이 신설, 지급되면서 계속 인상됐다. 6만 원 → 8만 원 → 11만 원에 이르고 있으며, 보직교사(부장교사) 수당도 3만 원 → 5만 원 → 7만 원에 이르렀다. 이 밖에 봉급 조정수당을 인상하고, 폐지된 체력단련비를 가계안정비로 부활한 것도 교총-교과부 간 교섭·협의 합의로 이뤄진 것이다. 임용 전 군경력 100% 교육경력으로 인정(2001년), 육아 휴직기간을 첫 1년에 한하여 100% 교육경력으로 인정(2001년), 교육대학 대학원 설치(1995년), 산업체 근무 경력 70%로 상향 조정(2002년), 명절휴가비 100% → 150%(2003년), 정액급식비 8만 원 → 9만 원(2003년) → 12만 원(2004년), 교장·교감 직급보조비 교장 인상(2003년)도 교섭·협의 결과물이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은 “교총과 교과부 간 교섭·협의는 교원에 대한 예우 및 처우를 개선하고 신분보장을 강화함으로써 교원의 지위를 향상시키는 한편 교육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며 “교총이 벌이는 여러 활동 가운데 가장 의미 있는 일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단위에서 이뤄지는 교총-교과부의 교섭·협의뿐 아니라 시·도교총과 시·도교육청 간의 교섭·협의도 지방화·분권화 시대를 맞아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경기교총과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경기도 내 교사가 자율연수를 받을 때 교육청이 경비의 70% 이상을 지원키로 했다. 또 승진가산점 중 선택가산점을 대폭 축소하고, 초등전입교사가 전입 희망교에 임용될 수 있도록 했다. 교직원 자녀를 위한 보육시설 설치, 학급당 학생 수 감축, 학교 신축 시 교사 휴게실·탈의실·연구실 설치 등도 합의했다. 경기교총-도교육청 단체 교섭·협의 결과물이다. 지난 2006년 강원교총과 강원도교육청은 특수지 및 농·산·어촌 지역의 교원사택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노후된 사택의 보수 및 부족사택 확충을 연차적으로 추진하고, 특수지 중심지역에 임대사택을 운영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같은 해 대전교총과 대전시교육청은 학교마다 다르게 편성돼 있는 대전 시내 학교의 교사 연구활동비를 일원화하는 내용에 합의하기도 했다. 이처럼 시·도교총과 시·도교육청의 교섭·협의는 해당 지역 교원들의 교육활동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창구로 자리 잡았다. 교총은 시·도교총이 보다 효율적으로 교섭·협의를 할 수 있도록 지난해 7월 사무국 직제개편을 통해 담당 부서를 신설하기도 했다. 시·도교총의 교섭·협의를 지원하는 업무를 맡고 있는 교총 교육정책연구소 정책지원팀 관계자는 “지역적 특수성을 반영한 교섭·협의가 되도록 시·도에서 필요한 교섭·협의 과제를 발굴하고, 교섭위원들의 전문성을 신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에 대한 연수를 권역별로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로 교섭·협의 역사가 18년에 이른다. 교총-교과부, 시·도교총-시·도교육청 간 교섭·협의에서 다뤄진 수많은 과제는 우리 교육현실의 거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합의를 통해 실현된 것들과 미뤄진 과제 모두가 소중한 이유다.
학교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이래, 그러니까 여덟 살 이래 나는 줄곧 학교에 다니고 있다. 초로에 이른 여태까지 학교에 다니고 있다. 신작로 옆 측백나무 울타리 초등학교로부터 소읍의 중학교와 고등학교, 그리고 도회의 대학교를 거쳐 다시 그 도회의 중학교에 이렇게 다니고 있는 것이다. 어릴 적, 야트막한 단층 교사(校舍)는 세상에서 가장 큰(?) 집이었다. 학교 운동장은 세상에서 가장 넓은(?) 마당이었고, 그 운동장 가장자리에 줄지어 선 플라타너스는 세상에서 가장 장대한(?) 나무였다. 어디 이뿐인가. 세상에서 가장 많은(?) 사람도 학교를 통해서 만났다. 한 분 한 분 어떤 인간형의 전형으로서 큰 바위 얼굴처럼 우뚝 서 계시던 여러 선생님을 만났고, 또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여러 벗을 만났다. 학교는 그야말로 새로운 세계였고, 그 세계를 딛고 또 다른 세계를 꿈꾸게 하는 거대한 창(窓)이었다. 그랬다. 학교는 온전히 하나의 세계였다. 세상 그 여느 풍경과 마찬가지로 사람살이의 애환이 간단없이 굽이쳐 흐르는 현장이었다. 저마다 자신의 삶을 위해 흘리는 땀과 눈물이, 탄식과 환호가 끊이지 않는 바로 그 삶의 현장이었다. 어른이 되어서는 어린 벗들에게 우리말과 우리글을 가르치는 역할을 맡게 되었지만 학교는 여전히 늘 새로운 세계였다. 반짝이는 영혼을 지닌 어린 벗들이 그야말로 시시각각 생동하는 생명의 숲이었다. 이 생명의 숲에서 나는 수없이 많은 풍경을 만났다. 번다한 일상 속에서 대부분은 묻히고 흘러갔으나 어떤 풍경들은 쉽사리 잊히지 않았다. 옹이 같은 그 몇몇의 풍경들은 잊기는커녕 오히려 날이 갈수록 나의 내면에 또렷한 실루엣을 드리웠다. 그런데 그러한 풍경들 속에는 늘 어떤 ‘사람’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사람, 결국은 사람이었다. 세월 저편의 풍경이든, 엊그제 대면한 풍경이든 그 풍경들의 주인공은 늘 ‘사람’이었다. 지금 내 곁에 있을 리 없는 그 ‘사람’은 언제나 그날 그때의 풍경을 생생하게 되살려주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그 ‘사람’이 되살려준 풍경을 무딘 솜씨로나마 옮겨 적곤 했다. 별리 윤효1) 국민학교 4학년 때, 담임선생님께서 갑자기 읍내 학교로 전근을 가시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울고불고 하였습니다. 전근 가시는 날, 선생님께서 떠난 신작로 길을 아이들이 줄지어 따라나섰습니다. 뽀얀 자갈 먼지 헤치며 뛰었습니다. 교감 선생님도, 교장 선생님도 말리지 못하였습니다. 김영태 선생님 부적국민학교 6학년 1반 우리 담임선생님은 풍금을 잘 치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늘 음악책을 갖고 다니게 하였습니다. 그러고는 국어나 산수 수업을 하다가도 옆 반에서 노랫소리가 들리면 얼른 음악책을 꺼내놓고 그 옆 반의 노래를 따라 부르게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나는 6학년 때 그렇게 배운 노래들을 30년이 지난 지금도 가장 잘 부릅니다. ‘별리’와 ‘김영태 선생님’은 나의 초등학교 시절 두 담임선생님을 노래한 삽화이다. 4학년 때 담임선생님은 참 멋진 선생님이셨다. 운동장 조회 때면 구령대에 올라 하얀 지휘봉을 드셨다. 목소리 또한 미성이셔서 그 영롱한 음성으로 또박또박 수업을 이끄실 때면 우리 반 아이들은 무엇인지 모를 감화를 받곤 하였다. 그런 선생님께서 갑자기 학교를 떠나시게 되었으니 우리들의 충격은 클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어린 나이에 경험한 이별의 슬픔이었다. 그리고 6학년 때 담임선생님은 우리들에게 늘 음악책을 갖고 다니게 하셨다. 옆 반에서 노랫소리가 들리면 음악책을 펼치라 한 뒤 그 노래를 따라 부르라 하셨다. 우리 교실에서는 좀처럼 풍금 소리를 들을 수는 없었지만 우리들은 그런 담임선생님을 믿고 따랐다. 함석헌 1 새 담임선생님 오신다고 아이들 정거장으로 내달릴 때, 일제히 환호하며 정거장으로 정거장으로 내달릴 때, 가만히 걸음을 멈추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내달린 길 되돌아 교실로 향하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교실로 돌아온 아이는 말끔히 청소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선생님께서 쓰시는 책상이며 교탁이며 그리고 아이들 책걸상이며 유리창까지 정성스레 쓸고 닦는 것이었습니다. 그날, 우리나라 서북 끄트머리 용암포 바닷가 소학교 아이들은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교실에서 새 담임선생님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새 담임선생님은 그 환하게 설레는 눈빛 중에서 가장 맑은 눈빛 하나를 보았습니다. 함석헌 2 1930년 무렵, 아직 서른도 되기 전의 선생이 오산학교에서 역사와 수신을 가르칠 때의 일입니다. 나라도 제대로 건사 못하던 그 딱한 시절에 웬 사회주의 바람이 밀어닥쳐서, 학생들도 온통 무슨 동맹인가를 만들어 늦가을 가랑잎같이 몰려다니곤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인가는 그 학생들이 교무실로 우르르 몰려와서는 ‘민족주의 선생들은 물러가라! 물러가라!’ 외치며 끝내는 손찌검을 퍼붓기도 하였습니다. 늘 흰 고무신에 한복을 차려입고 우리말로 우리 역사와 수신을 가르치던 선생도 그만 치도곤을 당하였습니다. 자리에 앉은 채 두 눈 꼭 감고 고스란히 당하기만 하였습니다. 며칠 후, 어떤 학생이 찾아와 그때 왜 두 눈을 꼭 감고만 계셨느냐고 여쭈었습니다. “나는 수양이 덜 된 사람이라서 나를 때리는 학생의 얼굴을 알게 되면, 그 후부터 그 학생을 전과 같은 마음으로 대할 수가 없을 것 같았네. ” 그 학생은 선생의 그 깊고 넓은 오지랖에 파묻혀 그만 엉엉 울고 말았습니다. 선생이 오산학교에서 늘 흰 고무신에 한복을 차려입고 역사와 수신을 가르칠 때의 일입니다. ‘함석헌 1’과 ‘함석헌 2’는 내가 어른이 되어서 다니고 있는 오산학교의 졸업생 씨 함석헌(1901~1989) 선생에 대해 읽었거나 들었던 풍경이다. 평생토록 “깨어 있는 백성이라야 산다”고 외쳤던 들사람 함석헌 선생은 어려서는 물론 성년이 된 이후에도 이처럼 곡진한 순정의 사람이었다. 새로 부임하시는 담임선생님을 위해 책상과 교탁과 교실 구석구석을 정갈하게 쓸고 닦았던 그 마음이 훗날 선생을 한 학교의 교사를 넘어 겨레의 스승으로 설 수 있게 한 바탕이 되었을 것이다. 배우는 게 일이든 가르치는 게 일이든 학교에 다니는 이들은 과연 어떤 마음가짐을 지녀야 할지 헤아릴 때마다 나는 어김없이 선생의 모습을 떠올리곤 한다. 김학표 선생님 휴지를 줍고 계단을 쓸었다 복도에 붙은 껌을 떼고 거미줄을 뗐다 수도꼭지를 고치고 소변기를 닦았다 막힌 대변기를 뚫었다 꽃을 심고 풀을 뽑았다 해진 출석부를 꿰매고 재떨이를 씻었다 교감 할 일이 그렇게 없냐고 수군거렸으나 아랑곳하지 않았다 낙엽 지면 낙엽 쓸고 눈 내리면 눈을 쓸었다 ‘김학표 선생님’은 나의 청년교사 시절 만났던 어느 선배 선생님의 초상이다. 이 선생님께선 학교 상장에 흔히 씌어 있는 표현대로 근면 성실한, 그리하여 타의 모범이 되는 생활인이셨다. 평소 낚시를 즐기셨는데, 어느 해인가는 국어책을 내려놓고 교감선생님이 되셨다. 그 무렵 내 눈에 비친 선생님의 하루하루는 가히 ‘헌신’이라 일컬어 조금도 부족함이 없으셨다. 몸소 학교의 궂은일을 애써 찾아 도맡으셨다. 우러르게 되었다. 꽃이 피긴 피는데 아이들에게 도라지꽃을 보여주고 싶어서 파주 어디쯤 가서 그 뿌리 넉넉히 얻어다가 교정 가득 심어놨더니 꽃이 드디어 피긴 피는데 하얀 꽃 보라 꽃이 피긴 피는데 그때가 하필 방학 때지 뭐예요. 얼마나 섭섭하던지 얼마나 속상하던지 그 도라지꽃 생각하면 지금도 잠도 안 와요. 아름다운 학교 1 판매원 없이 운영하는 협동조합에서 학생들 모두 돌아가고 난 뒤 결산을 해보니 공책 한 권 값이 비었다. 이튿날, 학생들 모두 돌아가고 난 뒤 결산을 해보니 공책 한 권 값이 남았다. ‘꽃이 피긴 피는데’는 내가 즐겨 찾는 야생화모임에서 만난 서울 어느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의 일화이다. 교장선생님께선 시멘트 문명의 그늘에서 자라나고 있는 어린 벗들에게 이런 꽃들의 세계가 우리 곁에 있음을 보여주고 싶으셨던 것이다. 수더분하면서도 청초한 자연의 은총을 어린 벗들 곁에 가득 펼쳐놓고 싶으셨던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그 안타까움을 토로하면서 지으시던 그 교장선생님의 표정을 오래도록 잊을 수가 없었다. 도라지꽃의 화기(花期)를 왜 미리 고려하지 않았느냐고 그 교장선생님을 나무랄 일은 이미 아니었다. 생동 개학하고 한 사흘 지나자 계단 끝에 덧댄 철판 위에 여름내 곰팡이처럼 번진 붉은 녹이 조금씩 가시기 시작하더니, 한 열흘 지나자 말갛게 씻기었다. 아이들이 발끝으로 피워낸 빛이 채송화처럼 환하다. 학교 안에 머물고 있는 짧지 않은 세월 동안, 세계와 우리 사회는 매우 빠르게 변화를 거듭해왔다. 학교 또한 그 변화의 물결 속에서 새로운 모색을 꾀해왔다. 그러나 경제적 효율과 조급한 성과만을 숭상하던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인가 학교를 향해 다투어 종주먹을 대기 시작하였다. 붕괴되었다느니, 망했다느니, 죽었다느니 하는 그 민망한 삿대질이 십자포화처럼 학교를 향해 쏟아졌던 것이다. 안타까웠다. 학교 안에 머무는 사람으로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학교는 아직도 따뜻한 인간애가 흐르는, 저마다의 어린 꿈들이 알차게 영글어가는 아름다운 삶터임을 알리고 싶었다. 어쩌면 항변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아름다운 학교 1’과 ‘생동’은 이런 무렵에 씌어졌다. 어린 벗들과 동행하며 누군가에게 들었거나 내가 직접 보았던 장면들을 조촐하게 옮겨 적은 것이지만, 어린 벗들이 이룩해내고 있는 삶의 가치가 이미 충분히 높다랗다는 것을 나는 이 두 시편을 통해 헤아리고 싶었다. 학교에는 누가 사는가? 어떤 이들이 무슨 꿈을 꾸며 살아가고 있는가? 누군가 묻는다면 이렇게 답할 일이다. 오직 한 번뿐인 자신의 삶을 싱그럽게 가꾸기 위해 애쓰는 맑은 영혼들이 산다고. 그 어린 영혼들을 따뜻한 눈길로 감싸 안아주는 넓은 가슴들이 산다고. 그리하여 교학상장(敎學相長), 서로 동행하면서 날마다 새로운 날들을 열어가고 있다고. 다만 먹빛 세사(世事)에 얽매여 날로 무디어져 가고 있는 나의 이 가슴이 문제다. 이 가슴의 냉기를 다시 따뜻하게 지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내일 아침 만나는 어린 벗들에게 물어보아야겠다. 고백 훤칠하니 의젓하고 늠름하여 바라볼수록 성스러운 삼나무과 침엽교목이 콘크리트 교사에 치여서 가지를 제 뜻대로 드리우지 못하고 있다 나 또한 커 가는 아이들 오금만 저리게 하는 것 같아 스스로 부끄러워지다 스승의 날에 저 맑은 눈망울들과 한철을 살았건만 내 눈은 점점 흐려져 가고, 저 착한 눈빛 속에서 꼬박 또 한철을 살았건만 그 눈빛 속 좁다란 길을 나는 걸을 수 없네. 오늘은 다만 물푸레 잎사귀가 깔아놓은 햇살방석에 앉아 내 젖은 몸을 말리네. 교원들이 참여하는 독자와 함께하는 새교육은 수필, 동화 등의 문학작품, 교단일기, 교육정책 제언, 색다른 수업 등 주제의 구분 없이 모두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참여를 원하시는 선생님께서는 새교육 이메일 sae@kfta.or.kr로 원고를 보내주십시오. 관심 있는 선생님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교대 부설학교 등 전국 43곳의 국립학교를 3월부터 공립학교로 전환하려던 정부의 계획이 2010년 이후로 미뤄졌다. 1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이르면 올 3월부터 전국의 국립학교를 공립학교로 전환키로 하고 최근 국립학교 설치령 등 관련 법령 입법예고까지 마쳤으나 법령 개정 작업을 유보하고 공립화 계획을 내년 이후로 미루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과부 관계자는 "국립학교 공립화에 대한 이견이 많아 좀더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올 3월과 5월께 공청회를 열고 필요할 경우 입법예고안을 다시 만들어 2010년 이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교과부가 공립학교로 전환을 추진한 학교는 서울대 부설 초ㆍ중ㆍ고를 비롯한 각 국립대 부설학교, 서울교대, 경인교대 등 전국 10개 교대 부설 초등학교 등 부설학교 40곳과 공립공고 3곳(부산기계공고, 전북기계공고, 구미전자공고)이다. 교과부는 국가 업무가 지방으로 이양되는 추세를 반영하고 학교 감독 권한이 교과부와 시도 교육청으로 이원화돼 있을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들 43개 학교를 시도 교육감이 관리, 감독하는 공립학교로 전환하는 계획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전국의 교대 총장, 교수, 국립학교 교장, 교사, 학부모들은 "일반 공립학교의 모델이 되는 국립학교의 기능을 무시하는 행정 편의적 발상"이라며 공립화 방침에 강하게 반발해 왔다. 교과부 관계자는 "의견 수렴을 위해 시기가 미뤄지는 것일뿐 공립학교로 전환하겠다는 기본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2009 기축년 새해가 밝았다. 소띠생인 강원도 영월 신천초등학교(교장 박순용) 5학년 학생들이 담임 최하영 선생님과 함께 인근 선암마을의'한반도지형'을 배경으로 힘찬 새해를 다짐하고 있다. 태백산맥을 넘을 듯 우렁찬 어린이들의 함성만큼이나 올 한해 교육계에 좋은 일만 가득하길 기원한다.
“당신이 CEO로 있는 잘 나가던 회사가 갑자기 부도 위기를 맞았고 직원들의 데모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어려운 상황을 지혜롭게 헤쳐나가는 모습을 준비한 재활용품을 이용해 팀워크를 발휘하여 남과 다른 가장 즐겁고 신나는 6분짜리 퍼포먼스를 보여주십시오.” 경기도창의성교육연구회는 지난 27일 경기도수원교육청(교육장. 조성준)과 함께 경기도교육청과 수원시의 후원으로 2008 해피수원 전국학생창의력올림피아드를 수원 영화초교 다목적실에서 개최하였다. 이미 예선을 통과한 초중고 16개팀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초중고별로 주어진 각각의 과제를 팀별로 30분간 스튜디오에 갇혀 오직 12가지 재활용품만을 활용해 무대배경, 소품, 의상, 음향도구를 준비하여 해결과정을 퍼포먼스로 보여주는 열띤 경연을 펼졌다. 그리고 준비단계와 공연과정에서 주어지는 장애물 2가지를 해결해야 하고 또한 한국교총과 EBS가 선정한 ‘겨레의 스승 12명’ 중 1분을 즉석에서 뽑아 해결과정에 등장시켜야 한다. 지금까지 국내외 어떤 창의력대회에서도 볼 수 없었던 어렵고 황당한 과제를 예선을 통해 전국에서 뽑힌 팀들은 각각 다른 색깔로 재밌게 과제를 해결하여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자칫 어두운 내용이 될 수 있는 고등부 주제인 단란했던 가정의 실직과 가출, 불치병의 과제를 대화와 화해를 통해 승화시키는 가하면 잘 나가던 회사의 부도와 데모 상황인 중등부 주제는 ‘겨레의 스승’의 지혜를 빌려 헤쳐 나가기도 하였다. 이날 최고상인 대상은 수원 초중등 연합인 SBMS팀(팀장. 수원북중 문미혜)이 차지해 100만원의 상금과 메달을 받았으며 부문별 금,은,동상 3팀과 장려상에게도 각각 상금과 메달이 수여되었다. 이날 상금은 창의성교육연구회 이철규 회장(수원영화초 교사)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올해의 과학교사상을 수상하며 받은 포상금 전액을 내놓아 전달되었다. 학부모 김진원(여.42세)씨는 “대회 준비기간 동안 학원을 보내지 못해 불안했는데 그동안 부족하다고 느꼈던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나 문제해결력을 배울 수 있어서 오히려 얻은 것이 많아 대회결과에 관계없이 학생, 학부모들이 모두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참석 소감을 밝혔다.
무더웠던 어느 여름날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이야기를 들었다. 6학년 교실에 전담수업을 하고 나온 선생님이 전해주는 말인즉 현우라는 아이가 2층 창밖으로 뛰어서 죽겠다고 하여 이 상황을 수습하느라 지금도 가슴이 떨린다고 하며 자초지종을 이야기 해줬다. 현우가 성적이 조금 올랐는데 부정행위로 점수가 올랐다고 아이들이 놀렸단다. 현우는 너무 억울하여 자기결백을 주장해도 믿어주지 않자 투신까지 생각을 한 것 같다고 한다. 6학년에는 현우이름을 가진 아이가 두 명인데 알고 보니 나와 결연을 맺은 아이라는 것을 알았다. 내가 선택한 아이는 아이지만 담당선생님이 학년 초 선생님들과 1대1 결연을 맺어 도움을 주기로 한 학생인데 학교일에 바쁘다는 핑계로 상담한번도 못한 처지 인지라 정신이 번쩍 났다. 그 것도 학교장과 결연을 맺은 아이가 사고를 쳤다면 내 얼굴이 뭐가 될 것인가? 생각하니 나의 무관심으로 결연아동을 잊고 있었던 자신이 너무나 부끄러웠다. 담임선생님에게 일과가 끝나는 대로 현우를 교장실로 좀 보내달라고 했다. 몸집이 큰 현우는 가방을 메고 겸연쩍어하며 교장실로 들어왔다. 마주앉아 대화를 시작하는데 정서적으로 안정감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현우의 가정은 부모가 이혼을 하여 아빠는 서울에서 혼자 살면서 가끔 집에 오고 올해 82세 되신 할머니와 단둘이서 살고 있다고 한다. 고모와 삼촌이 시내에 살고 있지만 어쩌다 한 번씩 찾아오는 조손(祖孫)가정에서 자라는 아이였다. 현우는 집에서 할머니를 도와드리려고 청소는 물론 밥도 하고 설거지와 빨래도 하는 착한 아이였다. 이제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인데 부모의 사랑이 부족한 아이였다. 학용품을 몇 가지 주며 할머니를 잘 도와드리고 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을 해주며 걱정거리가 생기면 언제든지 교장실로 와서 이야기하라고 하고 돌려보냈다. 그 후 교내에서 만나면 할머니 안부를 묻고 몇 마디 격려를 해 주었다. 여름방학 때 조금여유가 있어서 현우네 집에 전화를 몇 번 걸었다. 현우가 전화를 받았다. 목소리가 많이 밝아졌다. 아버지 다녀갔느냐고 물으니 안다녀갔다고 한다. 아들도 아들이지만 늙으신 부모님에게 자식을 맡겨 놓고 어찌 그렇게 무심할까? 결혼하여 자식을 낳았으면 키우는 책임을 져버리고 부모에게 짐으로 안겨드리는 현우처럼 조손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점점 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어느덧 세밑이 되어 그 동안 현우네 집엘 못 다녀와서 더 이상 미룰 수 가 없었다. 분교선생님들까지 내려와 금년도 교육과정을 반성평가하고 내년도 교육과정 수립을 위한 토론회를 갖는 날 30분간 시간을 내어 현우를 교장실로 불러 같이 가자고 했다. 할머니와 드실 것을 조금 사가지고 현우를 태우고 달천강가를 따라 현우네 집엘 같다. 현우 할머니가 반가워하시며 나를 맞아주셨다. 지난번 다치신 손은 어떠시냐고 하니 손가락을 보여주시는데 아직 다 아물지도 않은 것 같았다. “병원에서 이제 오지 말래 유” 검지 끝이 잘라졌는데 얼마나 아프셨을까? 할머니께 연세를 여쭤보고 나의 모친과 같은 연세라고 하니 빙그레 웃으신다. “교장선생님 우리 현우 좀 잘 보살펴주세요.”라는 말을 뒤로하고 학교일정 때문에 방에도 못 들어가고 학교로 와야 했다. 올 겨울을 어떻게 잘 보내셔야 현우 졸업식에 참석 하실 텐데……
지난 달일본에서발표된 지난해 등교거부 초・중등학생은 전국적으로 약 13만 명으로 그 전 해에 비해서 약 2,400명이 증가했다. 학교생활에 익숙해지기 힘든 고민을 안고 있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그런 학생들을 받아들이는 프리스쿨을 후쿠오카시내에서 열고 있는 사람은 이마리리카코(46세)씨이다. 체험을 중시한 수업내용으로 학생들을 지원한다. 6년 전에 등교거부나 외부와 접촉하기 싫어하는 젊은이들을 지원하는 활동「오픈스쿨M・R・C」를 시작하여 작년에 주로 초・중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프리스쿨로서 재출발했다. 현재는 4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으며, 수업은 각 교과의 학습은 물론 요리실습, 승마 캠프, 지역행사에 참가하는 등 체험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 수업의 특징은 함께 활동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교류가 이루어진다. 다른 사람과 접하는 것을 두려워했던 학생들은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된다. 이마리씨가 어느 날 한 학생의 어머니로부터 메일을 받았는데 자기 아이의 생기가 넘치는 모습에 날아갈 것처럼 기뻤다고 써져 있어서 이 이야기를 듣고 이마리씨도 똑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이마리씨는 초등학교 교사를 1년 근무한 후 학원 강사와 해외 초등학교에서 일본어 교사 등을 경험했다. 그녀 자신이 학교교사로서는 적격자가 아니었는지 모르지만 다른 곳에서 자신이 머물 수 있는 곳을 찾아낼 수 있었다고 한다. 특히 해외에서는「남과 다른 것은 당연하다」라는 사고방식이 강해서 아이들에게 준비된 선택지가 많다. 그래서 학교에서 공부하기 싫으면 그래도 괜찮다. 그렇다면 그 대신 무엇을 하고 싶은가. 여러 가지 활동을 통해서 학생들이 힌트를 얻어 낼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학생들을 받아들이는 문제가 아직 순조롭다고 말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등교거부 학생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를 꺼려하는 학교나 가정도 많아서 프리스쿨에 대한 오해와 편견도 있다. 후쿠오카현은 프리스쿨에 출석한 것도 학교 출석으로 취급하는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그 대응이 통일되어 있지 않다. 학교, 가정, 민간 프리스쿨이 삼위일체가 되어 등교거부 학생들을 줄일 수 있도록 상호간의 연대를 밀접하게 해나가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이야기했다.
광주·전남 교육발전에 이바지한 교직원 6명이 교육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광주시교육청은 30일 제22회 광주교육상 수상자로 효덕초교 김형중 교장, 시 교육연수원 이경임 원장, 광주학생교육문화회관 고화석 관장 등 3명을 선정, 발표했다. 이 상은 광주·전남 교육 가족 가운데 투철한 교육철학과 신념 등 교육현장 개선과 발전에 공헌한 교직원을 발굴, 표창하는 것으로 지역 교육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상이다. 김 교장(초등부문)은 교단 선진화와 각종 장학자료 개발,보급 등 수업기술 향상에 이바지하고 전국 최초의 사이버 가정학습 시범 운영 등 교육정보화의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등부문 수상자인 이 원장은 대학 입시 지도와 창의적인 외국어 교육 등 외국어 능력 향상에 크게 이바지하고 상하 간 인화단결에 모범을 보였다. 고 관장(일반직)은 고등학생 학생 배정에 최초로 지리정보시스템을 도입, 통학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했으며 수영장 운영 활성화 등에도 이바지한 점이 수상 배경이다. 올해 28회째인 전남교육상에는 무안교육청 문이종 교육장과 벌교고 박현순 교장, 전남도교육위원회 이진영 의사국장이 선정됐다. 문 교육장은 독서교육지원시스템을 활용한 독서교육과 교원 인사제도 개선, 체험중심의 과학교육 여건 조성 등에 탁월한 실력을 발휘했다. 박 교장은 벌교고를 설립해 '떠나는 지역에서 돌아오는 학교'라는 구호로 지역의 유능한 인재 양성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국장은 저소득층 자녀의 교육격차 해소, 교육재정의 효율적 운영, 교직원들의 쾌적한 연수환경 조성 등에 이바지했다. 시상식은 31일 양 시도 교육청 회의실에서 열리는 종무식에서 있을 예정이다.
대전시내 학생들의 방과후학교 참여율은 55%이고 초.중학생은 평균 1개, 고교생은 평균 6개의 강좌를 수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시내 방과후학교 운영 성과를 분석한 결과, 특수목적고(대전체고) 1곳을 제외한 모든 초.중.고교가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전체 학생 24만9천여명 중 55.0%인 13만7천명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영 강좌는 특기적성 프로그램 4천188개, 교과 프로그램 4천260개 등 총 8천448개로, 초.중학생은 평균 1개, 고등학생은 평균 6개의 강좌를 수강했다. 참여 학생 1인당 월평균 수강료는 2만8천300원으로 조사됐다. 시 교육청은 올해 33억4천만원을 지원, 저소득층 및 맞벌이 가정 자녀들을 위한 167개 초등 보육 교실도 운영해 3천128명이 혜택을 받았고 저소득층 학생 13만여명에게 39억7천여만원 상당의 자유수강권을 지원,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경제적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방과후학교 운영 만족도에서는 참여 학생 72.9%, 학부모 72.2%가 '학력신장과 소질계발에 도움이 된다'고 각각 응답했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방과후학교가 사교육비 경감과 지역 및 계층간 교육격차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이를 더 내실있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마다 연말이면언론에서는 10대 뉴스를 꼽는다. 국내, 국제 뉴스를 보니 좋은 일보다 사건 사고 등 악재가 더 많다.모 중앙지는 타이틀로 '집값, 기름값, 주식값...하루하루 아침이 두려웠다'로 뽑았다. 나라 안에서도 나라 밖에서도 최악의 뉴스는 경제 위기 소식이다. 한국교육신문(2008.12.15)은 '안녕 2008! 교육 수난 시대...지우고 살리고'로 타이틀을 잡았다. 교육과학기술부 개편소식, 수석교사 첫발령, 서울교육감 직선 열기, 학교 정보 공개, 좌편향 역사 교과서 시비, 교육세 폐지 논란 등을 꼽았다. 그렇다면 나의 10대 뉴스는? 해마다 10대 뉴스를 선정하고 있지만 올해도 굵직한 소식이 많다. 그 만치 치열하게 교직생활을 하고 있다고 자평해 본다. 1. 봉사활동 시범학교 대표교 운영...교육감 학교 표창 받고 내년도 시범학교로 재지정 받음(12월) 2. 한교닷컴 e-리포터, 경기도교육청 짱짱뉴스 명예기자, 해피수원 시민기자, 경인일보 칼럼리스트로 활동...교육감과 시장 표창 수상(12월) 3.교육공동체 협조로 도서실 신간도서 2,245만원, 2,427권확충...사서교사 채용으로도서실 활성화 4. 스카우트 단위대 조직하고 수원지구연합회 중등 훈육위원장으로 활동 5. 제27회 대통령기 국민독서 경진대회 수원시 최우수상 차지(9월) 6. 학사력 만들어 보급(3월)하고 W.M.F. 음악친구들 '행복+행복 콘서트' 개최(7월) 7. 시민기자 활동, 해피수원뉴스와 포유공감 방송에 소개(11월) 8. 경인일보 열린글밭 '겉껍데기뿐인 학교 자율화' ...단국대 연찬회에서 교육감 거론으로 필화 사건화(7월 3일) 9. 초등 독서 논술 직무연수와 경기초등봉사회에서 강사로 활동(7, 8월) 10. 제1회 졸업생 특목고인 수원외고에 2명 합격(12월) 선정 결과를 보니 봉사활동, 리포터 활동, 독서교육, 스카우트, 학교장으로서 학교운영 등으로 대별이 된다. 50대 초반, 32년 교직생활나의 자화상이다.
내년 광주.전남지역 일선 학교의 보건교육에 차질이 우려된다. 28일 광주.전남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보건법 개정으로 내년부터 일선 학교에서 일정시간 이상의 보건교육이 의무화됐다. 보건교육은 초등학교는 1년에 34시간 이상, 중.고등학교는 17시간 이상 보건수업을 해야 한다. 하지만 광주.전남 교육청은 내년 보건도서 구입비 관련 예산을 편성조차 않은데다 일선 학교에 구체적 지침도 내려 보내지 않았다. 이는 경북교육청이나 경기교육청 등이 관련 도서 구입 예산을 확보하고 신청절차와 방법 등을 내려보낸 것과도 비교 된다. 광주교육청은 보건 교과서를 자체 개발해 2학기부터 일선 학교에 배부하고 전남교육청은 내년 추경에나 편성, 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일선 학교에 보건 관련 도서가 많은 만큼 1학기 수업은 자체적으로 알아서 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보건교사가 없는 학교가 상당수에 달해 사실상 보건교육이 유명무실할 우려가 크다. 광주는 전체 285곳 가운데 보건교사가 배치된 곳은 225곳으로 78.9%에 그쳤으며 전남은 862곳 중 절반에도 못 미친 402곳(46.6%)에 불과하다.
중국이 사상 처음으로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교육을 실시한다. 중국 교육부는 27일 웹사이트에 게시한 지침을 통해 11∼12세인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교 및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교육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8일 보도했다. 중국에서 성교육이 정규 교과목에 포함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중국 당국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식적으로 성교육을 실시하기로 한 배경은 최근 들어 10대 소녀들의 임신과 낙태가 늘어나고 있는 현상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중국 교육부가 발표한 지침에 따르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은 '체육과 건강' 과목에 포함돼 학기당 6시간에서 7시간 가량 이뤄진다.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은 생리를 비롯한 성과 관련한 신체현상에 주로 초첨이 맞춰진다. 이와 함께 중학생의 경우 에이즈 교육을 포함해 성폭행 예방법 등에 대한 교육이 실시된다. 이어 고교생의 경우 혼전 성관계의 부정적인 측면을 강조하는데 초점을 맞추도록 중국 교육당국은 지침을 통해 밝히고 있다.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교육을 실시하겠다는 중국 당국의 결정에 대해 일선 초등학교 교사들은 환영하고 나섰다. 광둥(廣東)성 성도인 광저우(廣州)에서 근무하는 한 중학교 교사는 "학교에서 성교육과 보건교육은 절대 필요하다"면서 "13세 여자 어린이가 임신한 사례로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 교육당국이 제시한 성교육 지침에는 피임법, 성병, 동성애 등이 포함되지 않는 등 미흡한 점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대통령 교육공약인 '자율형 사립고' 설립과 관련해 자치구별로 1곳씩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28일 구별로 자율형 사립고 설립을 추진하는 내용 등을 담은 '2009 주요 업무 계획'을 발표했다. 시교육청은 올해 서울시교육위원회가 예산을 확보해 주지 않은 '기숙형 공립고' 3곳 운영 계획을 다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올해 수도전기공고가 기술 분야 전문가나 장인을 육성하기 위한 고교인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데 이어 내년에도 1곳 더 지정한다는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수업 정착을 위해 영어교사를 임용할 때 영어 논술과 영어로 하는 수업을 평가키로 했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를 1천50명으로 확대하고 초ㆍ중학교는 2010년, 고등학교는 2012년까지 배치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학력신장 정책의 일환으로 초중고 학력평가 정착에도 힘써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학년 초에 중1 대상의 진단평가와 학년 말 중1ㆍ2 대상의 학력평가를 실시키로 했다.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의 경우에도 내년 초6, 중3. 고1 대상으로 실시되며 고등학교 전국연합 학력평가 역시 고 1ㆍ2학년 연 4회, 고3 연 6회가 동일하게 치러진다. 학력신장을 위한 '사이버 자율평가'도 실시해 초등학교는 진단평가, 총괄평가를 1년에 3차례 실시하고 중학생은 지역교육청 합동 사이버 자율평가를 1년에 2차례 치른다. 이 밖에도 영재교육도 꾸준히 확대해 내년 영재교육 대상으로 6천430명으로 1천명 가량 늘리고 영재교육 기관도 76곳으로 13곳 증가한다. 영재교육 영역도 수학, 과학, 정보, 문예창작, 미술, 국악, 기악, 성악, 작곡, 뮤지컬 등 10개에서 내년에는 초등미술 부분이 추가된다. 논술지도 거점학교는 올해 11곳에서 내년에는 15곳으로 확대된다. 학생 안전을 위한 '배움터지킴이'도 올해 944개교에 배치됐던 것에서 내년에는 1천220개교로 늘어나고 폐쇄회로TV(CCTV)는 2010년까지 유초중고 모든 학교에 전면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키로 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27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2009년 업무계획의 주요 내용은 무엇보다 '청년 일자리 창출'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극심한 경기침체와 이로 인한 청년 실업난을 해결하는데 교과부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이명박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교과부는 또 학생수에 비해 대학 수가 지나치게 많아 '학력 인플레'를 유발한다는 지적에 따라 부실 사립대학을 퇴출하는 방안을 도입키로 하는 등 대학 구조조정에 다시 한번 메스를 대기로 했다. ◇ 학교ㆍ연구현장 일자리 5만개 창출 = 청년 실업난 해소를 위해 교육 서비스 분야 일자리 3만4천500개, 녹색학교 조성공사에 8천300개, 대학 및 연구소 인턴 7천600개 등 5만여개의 일자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교과부 및 시도 교육청, 단위학교에 교육 행정 인턴십, 교육보조원 7천500명을 채용하는 것을 비롯해 종일제 유치원 보조인력 4천명, 영어회화 전문강사 5천명, 방과후학교 강사 1만8천명을 새로 채용할 예정이다. 낙후교실 교체, 학교 내 연못 조성 등 '그린스쿨' 조성공사에 4천명, 학교 화장실 청소용역 등 '깨끗한 학교 만들기' 사업에 4천300명을 투입하고 출연 연구기관 인턴 2천명, 산학연계를 통한 산업체 인턴 2천명도 채용한다. 휴학생, 대졸 미취업자, 실직자들의 취직 지원을 위해 대학 부설 평생교육원에서 취업 특화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고 직업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평생학습 중심대학을 올해 7개교에서 내년 10개교로 늘리기로 했다. 대학별, 학과별 취업률을 인터넷에 공시해 대학 간 경쟁을 촉진하는 한편 대학에 지원되는 '대학교육역량강화사업비'의 내년 예산(총 4천959억원) 중 15%(약 600억원)를 재학생 및 졸업생 취업지원 프로그램에 투입하도록 할 계획이다. ◇ 저소득층 교육지원 확대 = 저소득층 자녀에게 지원되는 4개 교육비(학비, 급식비, 방과후학교 자유수강권, 정보통신비)의 지원 규모가 올해 7천575억원에서 내년 8천417억원으로 늘어난다. 지원 방식도 지금까지는 4개 교육비를 각각 신청해야 했으나 내년부터는 하나만 신청하면 4개를 모두 지원받을 수 있는 '원스톱' 방식으로 바뀐다. 대학생 학자금 지원액도 올해 4천673억원에서 내년 8천456억원으로 대폭 늘어난다. 기초생활수급자 무상 장학금은 대학 2학년생까지만 받을 수 있었으나 내년부터 학부생 전원으로 확대되고 전문대생만 지원받던 근로장학금은 4년제 대학생들도 받을 수 있게 된다.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많은 것으로 나타난 학교에 대해서는 학습보조 강사를 배치하는 등 특별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기초생활수급자수가 100명 이상 또는 전체 학생의 20% 이상이 되는 학교 50곳을 선정해 5년간 집중 지원하는 사업도 실시된다. 저소득층 유아 28만명에게 종일반비를 지원하고 유치원~초등 1ㆍ2학년의 장애학생 1만5천970명에게는 물리치료, 작업치료 등 치료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 부실 사립대학 퇴출 = 그동안 국ㆍ공립대 통폐합 등의 방식으로 진행된 대학 구조조정이 내년에는 한층 강도 높게 진행될 전망이다. 2011년 이후 학령인구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교대와 종합대 간 통합 등 초ㆍ중등 교원 양성기관의 체제 개편을 추진할 계획이다. 초중고 사학법인에 한시적으로 적용되던 '잔여재산 귀속을 통한 법인해산 제도'를 대학법인에도 도입하기로 했다. 잔여재산 귀속을 통한 법인해산 제도란 대학의 재산을 공익법인에 출연시키거나 재산출연자, 기부자 등에게 환원시켜 법인을 해산하게 하는 것으로 이 제도가 도입되면 부실 사학이 퇴출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규모 초중고교의 구조조정도 가속화해 학생수 60명 이하의 초중고 106곳을 통폐합하기로 했다. 대입 자율화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법을 개정해 대입전형 위반 대학에 대해 대교협이 시정을 요구하거나 교과부에 제재를 요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입학사정관제 지원 예산은 올해 157억원에서 내년 236억원으로 늘어난다. ◇ 교장ㆍ교사 임용방식 다양화 = 경력보다 능력 위주로 교장, 교사를 임용할 수 있도록 현재 특성화학교, 전문계고 등에서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교장공모제를 일반학교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교장양성 전문과정을 설치해 20년 이상 경력의 교사가 이 과정을 이수하면 교감을 거치지 않고 바로 교장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지금은 평교사가 교감을 거쳐 교장으로 승진하려면 대략 30년 정도 소요된다. 특정분야의 전문가, 박사학위 소지자 등이 교단에 설 수 있도록 교원양성 특별과정을 이수하면 교사 자격증을 부여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현재 일부 학교에서 시범 실시되고 있는 교원평가제는 2010년부터 본격 시행되고 평가 결과는 교원 연수 및 인사 관련 자료로 활용된다. 이밖에 '고교 다양화 300 프로젝트'에 따라 내년에 고교 30곳을 자율형 사립고로 지정하고 미국의 '풀브라이트 제도'와 같이 외국인 장학생을 초청해 '친한'(親韓) 인재로 키우는 '국제 장학 프로그램' 사업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