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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부고에서는 진학컨설턴트, 학년부장, 담임교사밖에 모를 정도로 사회적 배려대상자 학생들의 프라이버시가 잘 보호되고 있습니다. 모든 지원은 다른 학생들이 알 수 없도록 운영하고, 일반학생들을 참여시켜 사회적 배려대상자들 만의 활동이 되지 않도록 하고 있어요. 학생들의 자존감을 지켜주기 위해서죠.” 교과부가 사회적 배려대상자(이하 사배자) 지원 체계 구축을 위해 올해부터 자율형 사립고·외고·국제고 등 사배자 선발학교에 대한 운영비 지원을 하기로 함에 따라 사배자 전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배자 교육 우수 학교로 꼽히는 한양대사대부속고(교장 김용만) 최은혜(49·사진) 교무부장은 무엇보다 사배자 교육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학비 지원 외의 다양한 장학금 마련, 철저한 프라이버시 보호, 맞춤형 프로그램 제공, 발로 뛰는 홍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사배자 전형 미달은 곧 학교의 재정압박 문제로 돌아오는 만큼 실제로 한대부고는 미달 방지를 위해 전 방위로 뛰었다. 교장, 교감을 비롯해 한대부고 3명의 교사와 2명의 진학컨설턴트가 2010년 100여 개 학교, 2011년 150개 중학교에 설명회와 강의를 했을 정도. 우수 사배자 확보를 위해서라면 광장시장까지 학부모를 찾아가 설득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또 가정형편이 어려운 만큼 학교에서 최대한 장학금을 확보해 학생들을 지원했다. 맞춤형 입시 프로그램을 마련해 학생 상황에 맞는 전형에 대비하도록 도왔다. 성적뿐 아니라 학생 진로에 맞는 동아리를 마련하는 등 비교과 영역에도 특별히 신경을 썼다. 베풀 줄 아는 아이들로 키우기 위해 재능기부도 유도했다. 수학, 영어 우수 사배자 학생들에게 또래 친구들의 멘토를 하게 한 것. 사배자 학생은 재능기부로 보람을 얻고, 친구들은 눈높이에 맞는 지도로 성적이 향상됐다. 사배자 교육 우수 학교로 꼽히지만 여전히 아쉬움은 남는다. “사배자 학생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아이들이죠. 차상위 학생이 갑자기 차차상위가 된다고 해서 가정형편이 나아지지 않아요. 학비 등 지원이 끊기면 학생들은 전학·퇴학을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학비 걱정하지 않고 3년간 공부할 수 있도록 입학부터 졸업때까지 지원을 보장해줬으면좋겠어요.”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은 정부가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2009년 3월 자율형 사립고에 입학정원의 20% 이상 선발하도록 하면서 처음 도입된 것으로 그해 12월 외고, 국제고까지 선발이 의무화됐다. 2012학년도 현재 자사고(51개교), 외고(31개교), 국제고(6교) 등 88개교에 9697명이 재학 중이다. 교과부는 올해부터 자율형 사립고·외고·국제고 등 사배자 선발학교에 대한 재정지원을 하기로 함에 따라 교당 기본운영비 1000만원과 상한액 1억 원 내외 범위에서 사배자 학생 수를 고려해(경제적 배려대상자에 가중치) 운영비를 교부한다. 추진 현황 점검 및 컨설팅을 실시한 후 내년부터는 올해 운영 내용 평가를 토대로 학교별로 차등 지원된다. 정부는 그동안 사배자 전형 학교의 재정 압박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온 사배자 충원 미달에 따른 재정 결손도 학교별 사배자 충원율에 따라 보전해주기로 했다.
2009 개정교육과정 적용에 따라 지난해 도입된 집중이수제가 문제가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학기, 학년 간 시수의 불균형으로 순회교사와 상치교사가 늘어나고 수업시수 20% 증감에 따른 영어·수학 편중이 심화되며, 집중이수 및 체육수업시수 확대 정책으로 음악, 미술, 도덕 등 일부 교과의 위축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A중학교는 1학년 도덕·사회 과목에 집중이수제를 도입하면서 상치교사가 생겼다. 도덕교사 2명, 사회교사 2명이었지만 집중이수로 5시간을 운영하다 보니교사가 더 필요하게 됐기 때문이다. A중의 한 교사는 “집중이수를 하지 않으면 상치교사가 생길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집중이수제로 인한 교원 수급불균형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교원들이 어려움을 토로한다. 강원 J중 K교사는 “집중이수로 과목수를 8개로 제한하면서 아예 가르칠 과목이 없는 교사가 생긴 반면 집중이수 과목은 교사가 부족해 순회교사가 오고 있다”며 “그러나 본교 수업보다 겸임 시간이 더 많아 교사의 소속감이 떨어지는 등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B중학교는 음악·미술을 1학년에 집중이수 해 2~3학년 때는 아예 배우지 않는다. B중 교감은 “음악·미술은 실기가 많아 1학년 때 집중이수를 하도록 했다”며 “2학년 때에는 체육 외에는 공부에만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속사정을 밝혔다. 윤재열 경기 초지고 교사는 “예체능은 교과 내용을 배우는 것보다 학생들이 인성을 키우기 위해 중요한 과목인데 몰아서 교육하는 것은 교육 목적에도 맞지 않으며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성규 경기 양영초 교장 역시 “학생의 발달과정에서도 한 학기동안 집중이수하면 그 당시는 이해도가 높을지 몰라도 장기적인 측면에서의 교육 효과는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교사들은 집중이수로 인해 고교의 경우 입시위주 교육에 더 집중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경남 M고 S교사는 “우리 학교도 수능 관련 과목들은 시수를 늘려 고학년에 집중 배치하고 있다”며 “집중이수제 도입 취지대로 이것이 과연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이는 방향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한국교총은 이런 현장의 의견을 바탕으로 23일로 예정된 교과부와의 2011~2012 단체교섭에서 ‘집중이수 학교 자율 실시’를 최대 현안으로 삼기로 방침을 정했다. 전국 시·도교육감들도 지난달 29일 열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를 통해 “2009 교육과정 개정으로 인해 음악과 미술, 체육이 집중이수 과목에 선정돼 지속적인 전인교육이 저해되고 있다”며 “체육, 음악, 미술 과목을 학기당 8개 과목 이내 편성에서 제외시키도록 국가수준 교육과정을 개정하고, 이에 따른 체육, 음악, 미술 정규 교원 추가 확보해야 한다”고 교과부에 건의했다.
석성장학회 교총 직원 자녀에 장학금 ○…4일 재단법인 석성장학회(회장 조용근·사진 왼쪽 두 번째)가 교총 직원 자녀 3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석성장학회는 조용근 회장이 1994년에 설립해 우수학생 및 교육 소외계층을 위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2011년에만 총 1억 5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조 회장은 “평생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신 부모님의 한을 풀어 드리기 위해 장학재단을 만들었다”며 “석성의 장학금으로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제마라톤대회서 학교폭력 예방활동 ○…인천교총(회장 윤석진)은 1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인천시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제12회 인천국제마라톤대회’에서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을 펼쳤다. 인천교총 회장단과 교사, 학생, 학부모 등 300여 명은 등 번호 대신 ‘학교가 살아야 교육이 살고 폭력이 사라져야 역사가 바로선다’는 패치를 붙이고 마라톤에 참가해 캠페인을 벌였다. 한편 이날 마라톤대회에는 송영길 인천시장, 나근형 교육감, 이봉주 선수 등 내빈과 1만 여명의 시민이 참석했다. 제주사랑렌터카 등과 업무협약 ○…제주교총은(회장 강경문)은 5일 (주)제주사랑렌터카, ㈜천궁실버라이프이안상조 등 2개 기관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교총회원에게 렌트카 할인, 장례의전서비스 등의 복지혜택을 주기로 했다. 자세한 내용은 제주교총 사무국(064-722-4563)이나 제주사랑렌트카(064-712-0091), 이안상조(1644-4112)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제주교총은 같은 날 제주국제교육정보원에서 제75회 대의원회의를 개최했다. 대의원회의에서는 2011년도 회계 결산안, 이사 16명·감사 1명 등 임원 선출안 등을 협의했으며 이사회에서 추천한 김정돈 사무총장 후보자의 임명 승인안이 통과됐다. 2012 서울교총 중등교사회 춘계 산행 ○…서울 중등교사회(회장 고경만)는 지난달 31일 회원 간 화합과 단결을 위한 ‘2012 서울교총 중등교사회 춘계산행’을 종로 사직공원에서 개최했다. 이날 산행에는 고경만 중등교사회장, 송종규 수석부회장, 오경탁 부회장, 김진규 사무국장 및 중등교사운영위원과 중등교원 150여명이 참석해 인왕산과 북악산을 등반했다. 충북교총 제50회 이사회 열어 ○…충북교총(회장 신남철)은 4일 제50회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사회에서는 부회장 선출 시 학교급별로 선출하도록 규정하는 정관시행세칙개정안을 비롯해 2011년도 회계 결산안, 일반기금사용승인안 등을 심의했다. 대구교총 제44회 임시대의원회 ○…대구교총(회장 신경식)은 4일 대구교육연구정보원에서 제44회 임시대의원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2011년도 감사보고, 2011년도 회계 결산안 등이 논의됐으며 2011년 우수 분회에 대한 시상을 했다. 부산 내성중 고문변호사 위촉 ○…부산 내성중학교(교장 이광복·사진 오른쪽)는 2일 학교 고문변호사로 법무법인 로윈(LAW-WIN)의 정해영 변호사를 위촉했다. 이번 고문변호사 위촉은 한국교총과 대한변호사협회가 지난해부터 공동 추진하고 있는 ‘1학교-1고문변호사제’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것이다. 위촉된 고문변호사는 학교 전담 법률고문으로 활동하며 교권 침해, 학생 간 폭력사건 등 학교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분쟁과 법률적 문제를 공유하고 학교와 협력하게 된다. 정 변호사는 연세대 법과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헌법재판소·대법원 국선대리인, 국민권익위원회 전문상담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스마트폰 이용 급증과 뉴미디어 확산으로 대표되는 스마트 사회에 적합한 선진 정보문화 기반 조성을 위해 민·관이 협력하는 ‘스마트 정보문화 실천연합’이 출범했다. 5일 정부중앙청사 국제회의장에서 출범식을 가진 ‘스마트 정보문화 실천연합’은 한국교총(회장 안양옥)을 비롯해, EBS, SK브로드밴드, 대한어머니중앙연합회, 선플달기국민운동본부, 어린이재단, 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윤리실천협의회 등 56개 실천연합과 44개 지역연합으로 구성됐다. 참여단체들은 뉴미디어 활용 교육 등을 통한 건전한 인터넷 문화 기반 조성을 위한 정보활용분과, 인터넷 중독 및 음란물 예방 등의 사업을 추진하는 역기능예방분과, 유익한 콘텐츠 공유와 지식 나눔 사업을 담당하는 지식공유분과 등 3개 분과별로 전략과제를 발굴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스마트 정보문화 실천연합’ 출범은 특히 악성댓글로 인한 연예인 자살, 사이버왕따 등 사이버 학교폭력 문제, 저작권 침해로 인한 경제적 가치 훼손, 사실과 다른 정보의 확산에 따른 사회적 혼란 등 스마트 정보문화의 역기능이 계속적으로 드러난 데 따른 것이다. 공동의장단을 대표해 인사말을 한 이제훈 어린이재단 회장은 “스마트기기와 뉴미디어를 통해 소통양식과 삶의 형태가 크게 변했다”며 “스마트 사회에 일찍 진입한 만큼 부작용이 드러나고 있어 건전한 정보문화운동이 필요하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서필언 행정안전부 1차관도 “국민의 40%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고, 인터넷 사용자의 65% 이상이 SNS를 사용하는 스마트 사회를 맞이했지만 심각한 부작용과 역기능도 많다”며 “민과 관이 협력해 다함께 행복을 공유할 수 있는 따뜻하고 건강한 정보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적극적인 협력을 다짐했다. 앞으로 건전한 인터넷문화 뮤지컬 개최, 인터넷 중독 및 음란물 예방 국민 인식제고를 위한 캠페인, 전국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자원봉사자들이 ‘방과후 정보문화 교육’과 음·미·체 특기교육을 실시하는 IT 희망나누기 운동, SNS를 통한 재능기부 캠페인, 청소년 대상 앱 개발 경진대회, 건강한 성교육 토크 콘서트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날 출범식에는 공동의장단이 함께 핸드프린팅을 하고(사진), 다문화 어린이 합창단인 아름드리 합창단의 축하공연이 이어져 ‘다함께 행복한’ 정보문화를 만들겠다는 출범취지를 더욱 빛냈다.
1980년대 후반 이후 인종·민족·문화적 배경이 다양한 외국인들이 증가하면서 이들의 한국사회에서의 적응과 통합이 중요한 정책과제로 부상했다. 아직 외국인 주민은 전체인구의 2.3%에 불과하고 정주외국인은 그보다 훨씬 낮은 비율이기 때문에 한국사회를 다문화사회라고 부르는 것은 시기상조이지만 앞으로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복수의 문화집단들 간의 공존을 통해 사회통합을 이루고자 하는 이념과 정책으로서 다문화주의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무늬만의 다문화주의’라고 비판받는 다문화정책이 진정한 다문화 공존의 가치를 실현하는 수단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국민의식의 변화와 정부의 적극적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노력들이 필요하다. 첫째, 최소한의 요건으로 법과 제도를 개선해 다문화적 소수집단들에 대한 차별과 배제를 철폐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자기개발의 동등한 기회를 보장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한국은 아직 보편적 차별금지법을 제정하지 못하고 있다. 많은 다문화국가들에서 성별, 인종, 국적, 문화 등의 차이로 개인을 부당하게 차별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은 다문화주의를 실천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장치이다. 따라서 정부는 가능한 빨리 차별금지기본범을 제정해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인권보호를 위한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교육과 취업 기회 제공 필요 둘째, 단순히 차별을 금지하는 소극적 인권보호에서 나아가 소수집단의 문화권과 사회권을 보장하는 적극적 인권보호로 진전해야 한다. 다문화가족이나 북한이탈주민과 같은 소수자집단들이 언어·문화장벽, 인적자본·사회문화자본의 부족, 사회적 차별 등으로 교육과 취업기회에서 낙오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들에게 대안학교와 사회적 기업을 통해 초기 기회를 제공해 정규 학교와 노동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는 디딤돌을 놓을 필요가 있다. 셋째, 법적으로 불법체류자이지만 실제로 한국사회의 구성원이고 지역사회의 생활인인 미등록 외국인 문제에 대한 현실적 해결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우리나라 국민이 아니고, 동포가 아니고, 합법 신분이 아니라는 이유로 인권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교육과 의료와 같은 기본적 인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미등록 외국인을 점진적이고 선별적인 과정을 거쳐서 합법의 테두리로 포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것이다. 넷째, 다문화교육을 이주민뿐 아니라 내국인에게도 확장해 다문화적 가치관과 생활양식을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다문화교육의 목표는 단지 다문화적 지식과 가치관을 습득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권, 민주주의, 사회정의, 평등, 환경 등과 같은 보편적 가치관을 형성하고 실천하도록 하는 것이 돼야 한다. 이를 통해 한국사회가 성숙한 민주사회가 되고 한국인이 민주시민과 세계시민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삼아야 한다. 공존의 새로운 논리 모색해야 끝으로, 다문화적 사회환경에서 다수·주류집단과 소수·비주류집단 간의 사회연대와 공존의 새로운 논리를 개발해야 한다. 지금까지 한국인은 조선족 동포에게는 동포의 논리, 결혼이주여성과 국제결혼가족 자녀에게는 국민의 논리, 이주노동자에게는 인권의 논리 등 각 소수자집단에 대한 상이한 논리로 대응하고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했다. 이런 집단 특수적인 논리는 일관성이 없고 차별적이어서 다문화사회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공존하는 원리로는 적합하지 않다. 따라서 사회의 실질적인 구성원들을 포용할 수 있는 보다 보편적(universal)이고 포괄적인(inclusive) 사회연대와 통합의 원리를 모색할 필요가 크다. 과거 인종적, 문화적 동질성이 강했던 시기에 ‘민족’은 국난 극복의 원동력이 됐지만 이제 영토, 종족, 문화, 국적 간의 불일치와 균열이 일어난 상황에서는 그 효용성이 떨어졌다. ‘국민’은 ‘민족’보다는 포괄적이지만 화교처럼 귀화하지 않은 외국인을 포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제는 민족과 국민 개념이 갖는 경직성과 배타성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지역사회의 ‘주민’ 또는 ‘생활인’의 개념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이런 개념 하에서 비국민인 외국인과 이주민은 법적 신분과 상관없이 해당 지역사회에서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실체로 인정받고 상응하는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 또한 주민 신분은 한국 정부가 국가경쟁력강화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해외 기업과 자본, 그리고 우수 인력을 유치하는데 적합한 지위이며 성원권이다. 외국인이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않고도 차별 없이 동등하게 대우받고, 안전하며, 자유롭게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민족이나 국민이 아닌 주민의 신분으로 인정받고 활동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주민은 다문화사회에 적합한 보다 포괄적이고 보편적인 성원권이며, 한국이 선진사회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에 따라 교육, 문화, 법, 제도 등 사회 전반을 재설계(redesign)할 필요가 있다.
요즘 들어 학교폭력과 관련된 뉴스가 빈번히 전해지고 있다. 우리나라 교육정책의 흐름을 관망할 때 이는 예견된 문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홍익인간을 교육이념으로 내세우는 학교교육이 실상은 입시 위주의 주지교과 중심 교육에 치중하다보니 전인적 성장을 위한 심신발달까지 배려할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창 성장기인 청소년들에게 머리를 채우는 교육만 넘치고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교육이 미흡하기 때문에 정서적 표출을 조절하는 능력이 부족해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여겨진다. 물론 여기에 대중매체의 영향, 이기적인 가정교육, 붕괴된 가족의 증가 등도 한 몫을 하겠지만 말이다. 진정으로 지·덕·체를 육성하는 인간교육에 중점을 둔 교육을 지향한다면 인지발달, 감성발달, 신체발달을 배려한 균형 잡힌 교육과정이 공교육에서 매학기 실시돼야 할 것이다. 전인교육 위해 감성발달 고려를 현재 학교에서는 음악이나 미술을 한 학기 또는 한 학년에 몰아서 교육하는 집중이수제가 시행되고 있다. 신체발달과 연관된 체육은 매학기 교육하는데 감성을 발달시키는 예술교육은 집중적으로 교육하였다가 한 학기 또는 한 학년은 교육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몸은 계속 자라기 때문에 체육교육은 연속적으로 실시하고 감성은 한 번 급성장한 후 쉬고, 다시 급성장했다가 쉬기 때문에 예술교육만 집중이수제를 실시한단 말인가? 아니면, 청각적 감성이 발달하는 동안에 시각적 감성이 발달하는 것을 무시해도 되고 시각적 감성이 발달하는 동안에 청각적 감성이 발달하는 것을 신경쓰지 않아도 된단 말인가? 인간이 보고, 듣고, 움직이고, 생각하는 것을 동시에 하는데 어찌 공교육에서 인지발달과 신체발달에 관련된 교과목만 연속적으로 제공하고 감성발달과 관련된 교과목은 지속적으로 제공하지 않는단 말인가? 발달 단계에 부응하는 교육과정이 필요하지 않은가? 결국 전인적 성장을 위해 인간의 감성을 다루는 예술교육도 반드시 매학기 제공돼야 할 것이다. 예술교육의 당위성은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인간상 4가지 항목에 모두 나타나 있다. 특히 두 번째 항목인 ‘창의성을 발휘하는 사람’과 세 번째 항목인 ‘문화적 소양과 다원적 가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품격 있는 삶을 영위하는 사람’이 되려면 예술교육은 필수적이다. 창의성을 개발하거나 문화적 소양을 쌓는 일은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몰아서 가르치는 방법으로는 이룰 수 없고,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체계적인 교육을 시행할 때만 가능하다. 비록 우리나라 중등교육과정에 예술교육이 필수로 들어가 있어도 집중이수제를 실시하는 한은 창의성 개발이나 문화적 소양을 쌓기에는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말이다. 이 또한 예술교육이 매학기 실시돼야 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불안정한 청소년기 심리에도 도움 주5일 수업제가 시행되면서 학교수업의 체육활동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아마도 서두에서 언급한 학교폭력에 대한 예방책의 하나가 아닌가 짐작된다. 다양한 신체운동이 청소년기의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하기에 적합하므로 체육교육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다. 그렇지만 감성을 표현하는 여러 가지 예술 활동은 청소년의 불안전한 심리를 어루만져주므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서는 예술교육도 강조해 한 학기에 몰아서 실시할 것이 아니라 매학기 제공해야 할 것이다. 인간의 성장을 돕는 교육은 간헐적으로나 집약해서 한 번에 시행하는 것보다는 꾸준히 지속적으로 야금야금 실시해야 효과적이다. 그러므로 인지, 감성, 신체의 발달을 도모하는 학교교육에서도 이 세 영역을 다루는 교과목들을 골고루 연속적으로 개설해야 마땅하다.
작년말부터 학교폭력 문제가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쏟아져나왔다. 모든 대책의 공통적인 의견은 사후조치보다는 예방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학교폭력의 예방을 위해서는 인성교육이 강화돼야 한다는 당연한 결론이 나왔다. 그러나 인성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지금까지 못해서 이런 상황까지 온 것은 아닐 것이다. ‘인성교육을 해야 한다’는 말은 하기 쉽지만, 인성교육을 어떤 내용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한 명확하고 체계적인 자료와 근거가 축적돼 있지 않기 때문에, 그에 따라 적절한 교육 목표 설정과 교육과정 개발이 어려웠던 것이다. 청소년들의 인성지도, 즉 도덕성 함양 교육을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도덕성 지표와 검사도구의 개발이 동반돼야 한다. 효과적인 도덕교육을 위해 청소년의 도덕성 발달 정도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발달수준에 비추어 체계적이고 타당한 도덕교육이 계획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때마침 지난해 연말에 이 문제의 해결에 단초를 제공할 연구 결과물이 발표됐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원장 이재연)과 한국윤리교육학회(회장 김용환·충북대 교수)가 2011년부터 3년에 걸친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도덕성 검사 도구 개발에 착수해, 1차년도 연구결과물을 발표한 것이다. 그 동안 우리나라 도덕교육 분야에서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도덕성을 체계적으로 진단해 볼 수 있는 표준화된 도구 개발이 전무한 상태에서 본 연구를 최초로 시작하게 된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며, 그간 도덕교육 분야에서 이론적·실천적 노하우를 축적해 온 한국윤리교육학회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높아진 위상을 충분히 대변하는 쾌거라 할 수 있다. 이번 연구로 개발된 검사 도구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도덕성 발달을 체계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한국판 표준화된 도구다. 이제 국가 수준의 청소년 도덕성을 진단함으로써, 청소년들의 도덕성 발달 교육이나 상담, 생활지도를 위한 신뢰성 있는 데이터베이스와 청소년의 도덕교육과 인성지도를 위한 국가 수준의 시계열적 자료를 축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연구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수행되는 다년연구로 1차년도 연구에서는 우리나라 청소년의 도덕성 발달 특성과 발달 경향, 선행 검사 등에 관한 문헌 연구와 더불어 예비검사를 통한 도덕성 검사 도구(안) 개발을 진행해 우리나라 청소년의 도덕성 검사 도구를 개발했다. 앞으로 2차년도의 연구에서는 예비검사를 통해 타당화한 한국형 청소년용 도덕성 검사 도구를 전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적용해 표준화 작업을 실시하고자 하며, 3차년도에는 최종 개발된 도덕성 검사 도구를 활용해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도덕성을 총체적으로 진단해 보고자 한다. 이 연구를 통해 한국 청소년의 가치관과 윤리적 성숙을 발달적·심층적인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는 국가 수준의 데이터베이스와 청소년교육·상담·생활지도에 필수적인 자료와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대에 부합되는 국제 비교 연구의 토대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또한 도덕적 행동에 이르는 심리적 요소들에 대한 기초 자료 제공으로 도덕 교육 목표 설정과 교육과정, 교육프로그램 개발을 촉진하고, 관련 연구의 질과 양도 획기적으로 증대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연구는 청소년 인성교육을 위한 국가 수준의 기초 자료를 체계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첫발을 내디딘 셈이다. 앞으로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적합한 도덕성 검사 도구 개발을 위해 교육관계 전문가들과 현장 선생님들의 아낌없는 조언과 애정 어린 비판을 기대한다.
지난 2월 15일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폭력 등 다양한 교실 상황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교직적성과 인성을 갖춘 교사 선발을 위한 ‘교사 신규채용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그 골자는 인·적성 요소 강화, 대학의 교직과목 이수기준 강화 및 운영 정상화, 객관식 시험 폐지 및 시험단계 간소화, 한국사 능력검정시험 인증 부과 등이다. 이번에 발표한 안을 보면 인·적성 요소 강화 등 기본 방향에서는 진일보하였지만 몇 가지 한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 한계를 밝히고 개선방향을 함께 생각해보고자 한다. 첫째, 항상 언급되는 것이지만 채용제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먼저 미래 교사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자질과 역량에 대한 교육계의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 물론 학자들만이 아니라 교육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학교현장에서 교사들에게 맡겨진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도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 이런 합의에 의거해 교원양성 교육과정이 만들어지고, 그런 요소가 채용시험 전형 요소로 포함돼야 하는데 늘 눈앞의 문제 해결에 급급하다보니 아직도 근본적인 합의는 도출하지지 못한 채 학교폭력 지도 문제나 역사관 확립 같은 당면과제 해결에 초점을 맞춰 급하게 제도를 개선하는 땜질식 접근이 지속되고 있다. 둘째, 채용제도 개선은 양성제도와의 관련성 속에서 결정돼야 한다. 양성제도에 대한 고려 없이 채용제도만 바꾸면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접근하면 진단 및 처방에서 오류를 범하게 된다. 양성기관이 전문직 양성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분야의 학문적 기초를 가르치는 법대형으로 운영되고 있다면 학문적인 능력을 측정해 인재를 뽑은 후 일정 기간 사법연수원같은 전문기관에서의 연수를 거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현재 극히 일부만 교사가 되기 때문에 교원양성교육을 강하게 실시하기 어려운 중등교원양성제도는 이 길을 택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법대형을 택하고 있으면서 채용제도를 통해 원하는 전문성을 갖춘 교사를 선발하겠다고 하는 것은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다. 졸업자의 대부분이 대학이 양성하는 해당 전문직종에 취직하기 때문에 충실하게 전문직 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의대형을 택할 경우에는 전문직종에 부합하는 교육과정 모델을 제시해 운영하게 하고, 채용 과정에서는 대학의 성적과 제반 생활기록의 반영 비율을 상향하는 것이 타당하다. 더 나아가서는 의무발령제와 유사한 일정비율 발령 보장제를 도입하는 것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형태는 현재의 초등교원양성제도에 해당한다. 이런 큰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과부는 교사 채용제도나 교사 양성제도, 그리고 교육과정 운영 등의 문제 및 개선 방향을 논할 때 항상 ‘사대적(師大的)’사고에 갇혀 초등교사 양성 및 채용제도까지 혼란에 빠뜨리곤 한다. 이미 아주 우수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엄격한 상대 평가를 하고 있는 교대에도 교직과목 이수 기준을 높이겠다고 하는 것이 그 예다. 향후 제도 개선을 논할 때에는 초등과 중등의 차이를 염두에 두며 상황에 적합한 별도의 개선책을 마련하기를 기대해본다. 셋째, 정책 목표와 정책 수단과의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이번 정책을 보면 대학교육과정 운영 정상화를 도모한다면서 초등교사채용에서 대학 내신 성적 반영을 1차로 국한하고, 더구나 1차합격자수를 과거보다 더 줄였다. 만일 양성교육 학사운영의 정상화를 기대한다면 대학성적과 생활기록이 채용시험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크게 늘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채용시험의 타당성을 높이겠다고 하면서 1차 합격자 수를 과거보다 줄인 것도 문제이다. 그 결과 잘 가르칠 능력과 교사로서의 인·적성을 갖추고 있지만 지필고사 능력은 뒤진 예비교사들이 1차에서 떨어질 확률이 더 높아지게 됐고, 학생들이 이를 준비하기 위해 학원 등 사교육기관에 의존할 가능성은 더욱 커지게 됐다. 넷째, 정책의 구현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 객관식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논술형으로 바꾸겠다고 하고 있는데 주어진 시간내에 대량 채점을 하기 위한 채점자 확보, 채점 결과의 객관성과 신뢰성 문제, 복합적이고 타당한 논술 출제 가능성 등등 오히려 더 많은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이 구축된 시스템의 오류를 사전에 발견하여 적용 전에 수정한다면 부작용을 줄이면서 더욱 미래 지향적인 시스템으로 바꿔갈 수 있을 것이다. 빠른 시간에 보다 근원적인 차원에서 교사 신규채용제도를 개선해가기를 기대한다.
제19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내놓은 교육공약에 대해 지나치게 복지에만 매몰된 퍼주기식 공약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정당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상당수 공약이 무상교육·무상보육·반값등록금 등 막대한 예산투입이 필요함에도, 구체적 실행 계획과 재원확보 방안은 제대로 제시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교육본질적인 내용에 대한 공약이 부실할 뿐 아니라 그나마도 재탕이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교육청에서 근무하는 A 장학관은 "학교에서 아이들 밥 먹이고 돌보는 일만 신경 쓰다가 정작 가르치는 것은 신경도 못쓰게 되는 것 아니냐"고 푸념했고, 초등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 B 씨(강원도)는 "나라에서 아이들 보육과 교육을 무상으로 책임지고 주말 교육프로그램까지 제공하겠다니 좋기는 한데, 막상 총선이 끝나면 예산을 핑계를 대며 제대로 실천하지 않을 것 같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실제로 새누리당은 ▲고교 무상·의무교육 단계적 확대를 교육공약의 가장 첫머리에 제시하고 ▲저소득층 방과후학교 지원 ▲학자금 대출이자 인하 ▲3~4세 보육비 지원 및 지원 단가 단계적 인상 등을 주요공약으로 제시했다. 무상급식과 반값등록금 문제에 대해서는 예산 범위 내 점진적 확대와 대학의 자율적 노력 등을 전제로 조건부 찬성입장을 밝혔다. 초중등교육과 관련해서는 예체능 체험활동 강화, 토요문화학교 지원, 학생주도 동아리 지원 등의 공약을 제시했지만 이미 실시되고 있는 정책과 큰 차이점을 찾기는 어렵다. 민주통합당도 교육공약 전면에 ▲반값등록금 실현 ▲등록금 후불제 학자금 대출제 도입 ▲단계적 고교무상의무교육 등을 내세웠다. 공교육 강화 방안으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과 일관성 유지를 위한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정규교원 6만 명 충원, 행정전담인력 배치 등을, 대학교육과 관련해서는 국공립대 연합체제 구축, 국립대법인화 재검토,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제정 등을 내놨으나 그 실행 방안과 예산에 대한 설명은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자유선진당은 취학 전 아동에 대한 지원확대와 대학등록금 확충을 10대 기본정책에 포함시켰다. ▲교무행정전담요원 업무 분장 명확화 ▲교과·다목적교실의 확충 ▲자율적 학교운영을 통한 교수권 보호 ▲교사학습년제 도입 ▲소규모 학교 지원 확대 등 공교육 활성화 방안과 함께 대입제도 개선안, 학교폭력대책 등을 제시했으나 이미 시행되고 있거나 구체성이 떨어지는 것이 많다. 진보통합당은 반값등록금법 제정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고, 무상급식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특히 ▲국립대통합네트워크 구축 및 부실 사립대 통폐합 ▲전문대와 중복되는 일반대 학과 폐지 ▲대학입학 자격고사제 실시 ▲무분별한 대학적립금 규제 ▲특목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일제고사 폐지 ▲2009 교육과정 전면폐기 등 현행 제도와 배치되는 공약을 다수 내놨다. 그러나 이 문제와 관련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많은 이해관계를 어떻게 해결할지는 충분히 설명되어 있지 않다.
학교신발장이 텅 비었다.있어야 할 신발이 없다.신발들이 모두어디에 있을까? 교실 학생 책상 옆신발주머니 속에 넣어져 매달려 있다. 어찌된 일일까? 요즘 학생들, 등교할 때 가방은 어깨에 메고 실내화가 든 신발주머니를 들고 학교에 온다. 현관에서 실내화로 갈아 신는다. 이 때 실외화가 주머니 속으로 들어간다. 이 실외화는 신발장으로 가지 않고 교실까지 들어간다. 왜? 신발장에 놓아 뒀다간 분실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각급 학교 공통이다. 전날 실내화를 교실에 두고 간 학생은 실외화를 신고 교실까지 간다. 여기서 질서가 깨지고 생활지도 문제가 발생한다. 맨 양말로 올라가는 학생은 드물다. 교사가 현장을 지키고 있으면 몰라도, 규칙 위반이다. 교육이 무너지는 것이 자칫 일상화된다. 학생들을 신발주머니에서 해방시킬 수는 없을까? 신발 분실의 우려를 없애고 등하교 시 실내화로부터 자유를 주는 방법은? 신발장을 부활시키면 된다. 어떻게? 기존 신발장에 뚜껑을 달고 잠금장치를 마련하면 된다. 대부분의 학교가 '텅빈 신발장'을 방치 하고 있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현관에 잠금장치가 있는 전교생의 신발장을 설치한 학교도 있다. 어느 학교에서는 실내화 없이실외화로 실내생활까지 하기도 한다. 아마도 흙을 밟지 않는 아파트 속의 학교에서는 가능하리라 본다.우리 학교의 경우, 위생면, 냄새면에서 반대하는 교직원이 있다. 학생들이 실외화를 세탁해야 하는데 그게 아니고 실외화의 흙먼지가 교실 공기를 더럽혀 건강을 해친다. 우리 학교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아이디어를 짜냈다.단, 비용은 적게 들고 교육적 효과를 거두어야 한다. 기존 신발장을 철거하고 새로운 신발장을 복도에 설치하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든다. 현관 입구에 새 신발장을 설치하는 것도 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렇다면 기존 신발장에 뚜껑을 설치한다면?비용도 저렴하고 목적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 PB LPM이라는 튼튼한 재질에 색상은 연두색과 핑크빛이다. 중간 칸막이도 넣는다. 잠금장치도 있고 고유 번호판도 고정으로 붙인다. 열고 닫을 때 소음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도 달아 놓는다.신발장 안쪽에 열쇠고리도 달아 체육시간에는 열쇠를 그 곳에 보관한다.개인당 열쇠가 2개인데 하나는 담임이 보관한다. 비상시를 대비해 담임은 마스터 키를 갖고 있다. 1개 교실당 신발장이 두 곳인데 한 곳 당 5개씩 4줄이니 20개 신발장으로 재구성 된다. 그러니까 교실 당 신발장이 학급 인원수에 맞춰 40개가 되는 것이다. 단 비용이 문제다. 최저 비용으로 계산하니 신발장 하나당1만 6천원 정도 나온다. 그렇다면 학생 1인에게 이 금액을 투자하면 학생들로부터 신발주머니를 해방시킬 수 있는 것이다. 초기 설치비로 해마다 계속해서활용할 수 있다. 비용이 더 이상 들어가지 않는다. 학생들의 열쇠 분실 및 찾아주기에 대비해 열쇠에 고유번호를 부여한다. 예컨대 3학년 1반 19번은 3-1-19이다.담임 보관용 여유 열쇠마저 학생이 분실했다면 잠금장치 케이스를 교체해야 한다. 약 2천원 정도인데 이 때는 학생이 부담해야 한다. 자, 이제 실행이 뒤따라야 한다. 얼마 전 우리 학교 학교운영위원회에선 '2012학년도 발전기금 조성 및 운영 계획'이 통과되었다. 학생 복지를 위해 자발적인 기부금품을 조성하여 절차의 정당성과 회계운영의 투명성을 기하려는 것이다. 운영위원들은 견본으로 설치한 신발장을 살펴 보았다.반응이 괜찮다. 내 자녀를 위한 교육 투자 16,500원이면 3년간 실내화 주머니로부터 벗어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그 교육투자는 후배들에게도 계속 이어진다. 새로 신발장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신발장을 리모델링 하는 것이다. 자기 신발이 가까이 있고 잠금 장치가 되어 있으니 안심도 된다. 우리 학교의 신발주머니 없애기, 완성된 신발장이 기대된다. 학생들에게 등하교길 짐을 하나 덜어 주는 것이다. 선생님들의 교내 생활지도 하나가 줄어 들었다. 학교의 작은 변화가 교육개혁의 출발점이 된다.
서만철 전국국공립대학교총장협의회 회장(공주대 총장)은 5일 대전 유성리베라호텔에서 전국 41개 국․공립대 총장이 모인 가운데 2차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정기총회에는 이주호 교과부 장관이 참석해 국립대 선진화, 기성회계, 지역 대학 육성 등 국공립대 현안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농촌의 문화적 한계를 극복하는 독서동아리 활동 4월의 첫 번째 화요일 밤이다. 아직 초저녁이지만 오직 한 교실에서만 햇살처럼 불빛이 새어 나온다. 학교 주변이나 다른 교실들은 낮 동안의 시끄러웠던 여운조차 사라지고 어둠 속에 파묻혀 있다. 괴괴할 만큼 조용하다. 불빛이 새어 나오는 곳은 부용초등학교 도서관이다. 도서관의 작은 공간 ‘연꽃누리방’에서 열서너 명의 회원들이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어느 하루 한가할 틈 없이 일손이 많이 필요한 지역이다. 백구포도의 원조 생산지인 부용지역이다. 요즘도 거름주기, 제초하기, 가지치기, 시설개보수 등 할 일이 무척 많다고 한다. 온종일 일에 파묻혀 심신이 피로할 텐데 많은 회원들이 출석하였다. 독서동아리 ‘일그미’회원들이다. 집에서 들고 온 간단한 먹을거리를 가운데 두고 지난 한 주간 있었던 일상의 생활 이야기를 인사말 겸해서 나눈다. 몸이 계속 좋지 않아 병원에 갔었지만 신경안정제 처방만 받았다는 A회원의 말에 욕심을 버렸더니 스스로의 마음이 편안해지고 일도 잘 풀렸다면서 B회원이 위로해 준다. 장로고시 시험을 보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했다면서 공부는 역시 꾸준히 해야겠다는 생각과 적절한 긴장감이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고 C회원이 말했다. 처갓집에 TV를 바꿔드렸다는 D회원, 고등학교 동창 모임에서 학창시절의 얘기꽃으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는 E회원 등 부부싸움 이야기, 독서활동 이야기, 직장에서 있었던 이야기 등을 하면서 정겨운 시간을 보낸다. 본격적으로 지난주 함께 읽었던 책들에 대한 독후 발언 시간이다. ‘이금이’ 작 ‘너도 하늘말나리야(나리꽃)’에 대해서이다. “읽기 쉬웠지만 많은 생각을 자아내는 내용으로 결손가정, 다문화가정,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생각하게 한 책이었다.”고 K회원이 말했다. J회원은 “순간순간 눈물이 났으며 ’미르‘의 모습이 어렸을 적 나와 흡사한 점이 많았다.”고 했다. 그 외에도 회원 모두가 순서대로 자기의 독후감을 자유스럽게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독후 토론을 마친다. 다음 주중에 읽을 책을 선정한다. 심훈의 ‘상록수’로 결정한다. 1930년대 당시 지식인의 관념적 농촌 운동과 일제의 경제 침탈사를 고발·비판함으로써, 문학이 취할 수 있는 현실 정세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 그리고 극복의 상상력이란 두 가지 요소를 나름의 한계 속에서 실천해냈고, 대중적으로도 큰 호응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라면서 시대적 상황이 지금과는 다르지만 그 정신만은 본받을 만하다고 특히 농촌 생활을 하는 우리 회원들이 다시 한번 읽어보자는 회장의 제언이다. 이 독서동아리 ‘일그미(회장 권병학)’는 4년 전 부용초등학교 학생들의 독서도우미로 활약하던 학부모 및 지역민들이 학교 교육활동에 피동적으로 협조하는데만 만족하지 말고, 자신들의 독서습관을 진작시키고 독서문화를 생활을 통해 정신적인 문화 충족을 도모하면서 자녀들이나 학생들에게도 수범을 보이자는 취지로 결성했다고 한다. 매일 아침 학생들의 아침독서 시간에 독서도우미 봉사활동으로 도서 출납일을 돕고, 학생들과의 소그룹을 편성하여 책 읽어주기, 기타 상담을 통한 학생 문제 사전 예방 교육, 도서실의 장서 정리, 도서의 보수, 좋은 도서 목록 제작으로 구입 권장 등 학생들에 대한 교육활동과 도서실 활용 도움을 통한 교육공동체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마다 한번 씩 유명작가의 생가나 문학관을 찾아 작가 정신을 되새기는 문학기행을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매주 화요일 7시 30분, 부용초등학교 도서관에서 만나는 회원들은 상호간의 친목 증진과, 학생들의 독서활동 제고, 자신들의 독서능력 제고를 위해 최소 1주 1권의 독서는 기본적으로 수행한다고 한다. 독서의 중요성을 몸소 실천하는 회원들의 활동은 농촌의 독서문화 생활에 큰 귀감이 되고 있다.
학교폭력 실태의 학교별 현황이 이달부터 각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4일 정부중앙청사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제1차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 보완 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우선 지난 2월 초4∼고3 학생 558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1차 학교폭력 실태 전수조사 분석 결과를 이달 안으로 학교 및 교육과학기술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학교정보공시사이트에 공시된다. 또 전수조사는 앞으로 4월과 10월 연 2회 실시된다. 대책위는 우편조사 방식이 회수율과 편의성에 있어 미진한 측면이 있다고 보고 앞으로는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정보 공개 항목은 △조사 시점 당시 학생 수 △응답 학생 수(비율) △피해 경험 학생 수(비율) △'일진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 수(비율) △피해 유형별 응답 항목별 비율(명예훼손·모욕·공갈·협박, 집단 따돌림, 강제 심부름과 같은 괴롭힘, 약취, 상해·폭행·감금, 성폭력,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폭력 등) △피해 장소별 응답 항목별 비율(교실, 운동장, 화장실 또는 복도, 그 외 학교 내 장소, 등하교길, 학원이나 학원 주변, 오락실·PC방·노래방 등, 온라인(인터넷, 이메일)과 휴대전화, 공터나 빈 건물·주차장 등, 기타) △학교별 학교폭력 실태 전수조사에 대한 대책 및 처리결과 보고서 등이다. 김 총리는 “최근 발표한 학교폭력실태 전수조사 결과는 우리 사회에 학교폭력이 만연해 있음을 객관적으로 보여준다”면서 “학교폭력 실태를 숨김없이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학교장은 학교별 분석보고서를 시·군·구 단위 ‘학교폭력대책지역협의회’에 보고해야 한다.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사회와의 적극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교과부는 ‘일진경보제’ 등 경찰청과 공조해 ‘일진’이 있는 학교에 대해 조사와 지원책을 마련키로 했다. 시·도 교육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고위험 학교’를 선정하고 전문상담인력 지원, 전문가 심층컨설팅, 교원·학생·학부모 대상 연수 등을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아울러 지난 전수조사에서 회수율이 지나치게 낮은 학교에 대해 추가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그 결과를 교과부에 보고해야 한다. 학교폭력 실태조사 분석결과를 토대로 시·도교육청에서는 관련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고위험 학교를 선정하고 전문상담인력 지원, 전문가 심층컨설팅, 교원·학생·학부모 대상 연수, 초빙교장제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지난 1일 시행된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따라 피해 학생은 즉시 치료를 받을 수 있으며, 가해학생은 상담실 등에 격리 조치된다. 가해자 학부모도 특별 교육을 받아야 하며 불응하면 300만 원 이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또 117 학교 폭력 신고센터도 5월말까지 17개 지방경찰청에 확대 설치되고, 일진 등 학교폭력서클 나머지 300개도 모두 해체할 계획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학교폭력 대응에 대한 학생들의 의식이 변화하면서 117신고 건수가 4126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8배 급증했고, 일진 등 학교폭력 서클 408개(5042명)를 확인해 이 중 108개(1005명)를 해체했다”고 밝혔다.
'體認知=Change=體認智' 철학은 영어의 변화에 해당하는 ‘change'를 발음하면 ’체인지‘로 읽힌다는 점에 착안해 창안한 새로운 변화지향적 학습관이자 지식관이다. 체인지 철학에 따르면 진정한 변화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우선 몸(體)이 동반된 ’고통‘ 체험이 있고, 그 가운데 지적 ’고뇌‘의 작용으로 새로운 깨달음이 인식(認識)으로 다가오면서 마지막 순간에 자연스럽게 머릿속으로 정리된 결과가 바로 지식(知識)이라는 것이다. 체인지 철학은 머리로 고민만 하고 구체적인 삶의 현장을 매개로 결연한 실천을 전개하지 않는 고통체험이 생략된 창백한 교실학습의 폐단을 지적한다. 나아가 내 몸이 직접 움직여서 내가 고통체험한 결과 창조해내는 지식만이 나의 사고방식, 행동, 삶의 현장을 변화시킬 수 있는 지식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체인지 철학은 디지털 시대의 만개와 함께 한 없이 가벼워지고 빨라진 지식담론에 무게와 여유, 그리고 느림의 철학을 반영하려는 운동이다. 이런 점에서 체인지 철학은 기본과 토대 없는 가벼운 디지털 지식담론의 위험과 위기현상에 경종을 울리고, 그런 지식관이 만들어가는 위험 사회에 맞서 대항할 수 있는 대안담론인 것이다. 체인지 철학은 지식을 활용해 다른 사람의 약점을 공격하고 자기 이익 챙기기에 혈안이 된 지식 수입업자나 지식 도매상을 경계한다. 단편적 지식에 얽매여 현실적 벽을 뚫고 나가지 못하는 어리석은 지식 중독자를 양성하기보다는 지식을 근간으로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갈 수 있는 결단과 용기를 중시한다. 지식과다섭취증에 걸려 있는 지식현자들에게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지금 여기서 감행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이 무엇인지를 모색하도록 요구한다. 체인지 철학의 기본 가정은 지식은 주어진 문제 상황이나 지적 갈등을 해결하는 고통체험 없이 창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체인지 철학의 ‘체’는 디지털 담론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과 속도전에 대항하는 인간 본래의 느림과 여유를 찾기 위한 아날로그적 저항이다. 체인지 철학은 사색을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검색으로 해결하려는 학생들, 자연과 직접 접촉하면서 경이로운 체험을 하기보다 책상에 앉아서 단편적인 정보를 검색·편집하려는 학생들에게 던져 줄 수 있는 자기반성적 메시지다. 나아가 체인지 철학의 ‘체’는 몸 철학을 생생하게 구현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러한 몸 철학 담론은 논리와 형식중심의 창백한 사고를 지양하고, 몸으로 체험하면서 맞닥뜨리며 참고 견디는 인내, 항상 자신과 타인에게 겸허한 태도를 지니는 겸손, 달리는 거리와 달리는 사람을 경외하는 존중심으로 무장해서 온 몸으로 부딪혀보고 그 결과에 대해서 성찰하는 철학이다. 몸을 움직여 체화된 앎만이 내 삶을 바꿀 수 있는 지식, 체인지(體認知)다. 교수법은 편집․가공한 지식을 완결된 형태로 전달하는 기법이 아니다. 가르치는 사람이 직접 체험하거나 남의 체험을 자신의 관점에서 재해석해 이를 다시 자신의 문제상황에 적용하는 무수한 실천과 그 과정의 고통체험을 공유․교감하는 과정이다. 교수법의 핵심은 먼저 도착하는 상쟁기술을 가르치는데 있지 않고, 남과 더불어서 함께 살아가는 상생원리를 터득하게 하는데 있다. 때로는 정답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똑바로 앞만 보고 달리지 말고, 주변을 둘러보면서 서성거릴 필요가 있으며, 거기서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는 여유로움과 함께 치열함이 더욱 필요하다. 그런데 작금의 교수법은 학습자로 하여금 걸어보기도 전에 목적지에 놓여 있는 답을 찾아 주는가 하면 거기에 보다 빠르게 도달하는 효율적인 방법적 처방전을 제시하는데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천천히 여유(裕)를 갖고 직접 자기 몸(體)을 움직여 답을 찾아보는 가운데 가슴 뭉클한 감동(感)이 따라오는 법이다. 체인지(體認知)만이 나를 체인지(change)하고 주변을 넘어 세상을 체인지(change) 할 수 있는 지식이다.
내 수업을 돌아보는 근원적 질문하기 수업을 어떻게 볼 것인가? 수업을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수업에 대한 근원적 질문 제기는 마치 인간이 왜 사는가와 같은 진부한 질문일지도 모른다. 인간으로 태어나 당연한 것처럼 살 듯이, 교사에게 수업은 생존 이유와 같은 질문이다. 그러기에 날마다 수업을 하면서도 수업을 왜 하는지 스스로에게 묻는 교사가 얼마나 될까? 교사이기 때문에 수업을 하는지, 수업을 하기 위해 교사가 되었는지를 구분해서 물어본다면, 이 책은 수업을 잘하는 기술과 수업을 망치는 폐단을 다룬다. 그러니까 이 책이 정작 노리는 것은 수단적, 기능적 측면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교육다운 교육을 구현하는 수업이 가능한지를 묻고 있다. 보여주는 수업, 부끄러운 고백 자신의 수업을 거끼림 없이 공개한 아홉 명의 선생님들이 이 책의 주인공이다. 특별한 점은 일상적인 수업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연구수업이나 수업공개, 특별교사의 수업이 아니라는 점에서 친근감으로 다가선다. 이는 곧 극히 자연스러운 수업, 가식 없는 수업이란 점에서 내 수업을 돌아보게 한다. 매우 평범하고 일상적인 수업 장면을 거울로 들여다보듯 친근한 언어로 풀어낸 작가의 의도는 나에게 던지는 화두로 다가왔다. 나라면 서근원 작가에게 내 수업을 있는 그대로 평상시처럼 전개하는 수업을 보여줄 수 있을까? 아무래도 대답을 하지 않았을 것 같다. 익숙한 풍경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업을 잘해 보겠다는 의지로 수업장학요원을 하면서 내 수업을 공개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준비된, 어쩌면 보여주기 위한 수업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수업에 대한 부담이 큰 나에 비해 우리 반 아이들은, 다른 학교 아이들은 오히려 즐거워했다. 평소보다 더 많은 자료와 대우를 받는 시간이 되곤 했기 때문이다. 최대한 존칭을 쓴다거나, 칭찬을 많이 해주는 수업을 했고 더 즐겁고 재미있었다는 아이들의 반응! 뒤집어 말하면 보여주기 위한 수업, 가식적인 수업, 위선적인 수업으로까지 비약할 수 있을 만큼 부끄럽다! 수업 공개 때마다 손님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표정은 마치 설날 세뱃돈을 타려고 친척들을 기다리는 것만큼 좋아하곤 했다. 그렇게 본다면 평상시의 수업이 그만큼 알뜰하지 못했다는 뜻으로 해석되어 반성을 하곤 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그들이 대우 받는 느낌을 가졌다는 뜻이다. 어떠한 답변에도 흥분하지 않고 차분한 선생님의 모습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나의 이중적인 모습에 놀라지는 않았을까?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간과하고 있었던 나의 공개수업을 돌아보며 부끄러웠다. 날마다 어떻게 그런 수업을 할 수 있느냐고 스스로를 위로해 보지만 결론은 마찬가지다. 일상의 수업이 곧 내 모습 일상의 수업에서 최소한 수업을 왜 하는지 수업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가진 성찰하는 교사, 아이들과 관계 형성에 고민하는 교사, 한발 더 나아가 아이들의 숨겨진 상처를 드러내어 치유하는 수업, 자신의 이야기로 수업을 이끌어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결국 교사 자신이 최대한의 수업 매개체이며 그 자신의 정체성이 중요하다는 인식에 도달하니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소개된 아홉 개의 수업 장면은 아이들의 일탈 행동에도 유연하게 대처하는 자연스러운 선생님의 반응들이 그대로 드러나있어서 꾸밈이 없다.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수준에 미달되는 수업도 있고 한 발 더 나아가는 수업도 보여준다. 엄밀한 의미에서 교육과정이란 학습자에게 구현된 교육과정이라고 가정한다면, 교사는 교육과정의 정신을 꿰뚫고 나름대로 재구성하고 양념을 첨가하여 다양한 레시피를 선보일 수 있어야 함을 은근히 심어주고 싶어하는 게 작가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언제부턴가 공교육 교사보다는 학원가의 강사를 더 높이 보는 듯한 시선들이 있는 게 사실이다. 교사의 전문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현실에서 이 책이 주는 질문은 매우 도발적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점수 높이기에만 몰입해야 살아남는 게 학원 교육이라면, 학교 교육에서는 수단과 방법보다는 올바른 과정을 추구하는 진부하고 느린 걸음으로 교육적인 방법으로 학습 목표 도달을 추구해야 하니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수업에 대한 시각을 교정하는 데 많은 공헌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은 가르침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으로 아이들과의 관계의 형성, 소통하는 대상으로 바라보는 눈높이에 공감이 간다. 각종 업무에 짓눌려 진도 나가기 바쁜 교실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선생님은 바로 내 모습이어서 가슴이 뜨끔했다. 어떤 날은 감사자료 제출로, 어떤 날은 시각을 다투는 급한 공문으로 몇 시간을 통째로 날린 날, 봉급 담당자로, 경리 담당자로 방학조차 없었던 시절이 떠올랐으니 말이다. 아니면 교육과정에도 없는 행사를 추진하는 관리자로 인해, 외부 협조 공문으로 인해 하염없이 날려버린 수업들, 그리고 놓쳐버린 아이들! 교사의 행복은 수업 속에서 교사는 아이들과 수업하는 시간만이 가장 행복하다는 사실을, 눈빛을 맞추고 새로운 깨달음으로 즐거워하는 제자를 보는 행복함을 보기 위해 수업을 한다. 교사는 수업을 하며 행복해지기 위해, 행복해하는 아이들을 보기 위해 수업을 한다. 상대방을 행복하게 위해 준비하는 수업이라면 이미 90점 이상은 얻었다고 본다. 그 마음엔 이미 배려와 공감이 담겨 있으니 말이다. 요즈음 혁신학교를 비롯하여 교원평가, 교과교실제, 복수담임제, 수석교사제 실시 등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방법론은 다르지만 그 지향점은 결국 좋은 수업을 통한 학교 교육의 성공이다. 각 시도마다 명칭은 달라도 다양한 수업컨설팅 장학이 이루어지고 있다. 교원평가라는 명목으로 수업공개의 기회도 의무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수석교사의 업무 비중도 수업컨설팅의 몫이 크다. 각종 연수회를 통한 특별연구 교사의 수업공개에 이르기까지 그 목적은 모두 좋은 수업이 도착점이다. 좋은 수업, 즐거운 수업, 재미있는 수업을 모르는 교사는 없다! 이 책은 내 수업을 거울처럼 들여다보게 하며 수업의 목적을 은근히 들려준다. "결국 좋은 수업을 모색하는 일은 교사가 "지금' '이 교실'에서 '이 아이'들 하나하나와 관계하면서 부딪치는 문제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교사들은 항상 자신만의 고유한 조건 속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교실마다 교사가 다르고, 학생이 다르고, 또 학생의 수준이 다르다. 교사가 교실에서 부딪치고 있는 문제는 교사 자신이 가장 잘 알 수 있고, 그 해결책 또한 자신이 가장 가장 잘 찾을 수 있다. 따라서 교사는 자신이 현재 교실에서 당면하는 문제가 무엇이고,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스스로 모색해야 한다." 내가 가진 수업기술과 방법이 어느 순간 고착되지 않게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기 수업을 가장 잘 알 것 같은 자신이 자기 수업을 객관적으로 보기란 쉽지 않다. 거울을 보지 않으면 자기 얼굴을 볼 수 없듯이, 자신의 수업을 녹화하거나 관찰자로 하여금 분석하게 하는 방법을 통해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에 등장하는 아홉 개의 수업 모델에 대한 기록은 간접적이나마 내 수업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어 쉽게 읽혀진다. 저자가 교실 수업을 분석한 결과물을세상으로 내놓은 지가 벌써 10여 년이 지났으니 학교 수업도 그때보다는 더 나아졌으리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교직 경력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수업 공개를 하겠다고 자신 있게, 자발적으로 선뜻 나서지 못하는 내 모습을 비추어 보면 좋은 수업을 향한 열망은 교단에서 내려서는 그날까지 안고 가야 할 숙명일까? 이 책을 읽는 동안 그동안 내가 공개한 수업 장면들이 떠올라 부끄러워졌음을 다시 한번 고백한다. 아이들에게 유난히 친절했던 수업, 어느 때보다 집중을 잘하고 발표를 잘해 주던 영리한 아이들 모습(수업이 끝나면 뭔가 보상이 있을 거라는 기대를 심어주었던, 숙제가 없다든가, 선물을 준다던가 하는)이 아른거렸다. 그래서인지 수업을 공개할 때마다 아이들은 행복해 했고 즐거워했으니 어느 때보다 학습목표 도달도 높았다. 40분 수업 공개를 위해 들인 시간과 노력, 마음 고생까지 생각하면 매 시간 그런 수업을 준비해야 한다면 살아남을 교사가 얼마나 있을까? 내가 생각하는 좋은 수업이란, 일상적으로, 날마다 진행하는 보통의 수업 시간에 가르침과 배움이 소통과 배려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수업이다. 여러 과목을 가르치는 초등학교 교사로서 모든 과목에 집중하여 좋은 수업을 할 자신은 없다. 과목에 따라 강도를 조절하여 재구성하거나 주제에 따라 통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오는 수업을 좋아한다. 예를 들면, 국어 쓰기에서 이야기의 뒷부분을 상상하여 글 쓰기, 즐거운 생활에서 가면 만들기와 무대 꾸미기, 창작 무용 만들기, 국악동요 가사 바꿔 부르기를 통합하는 방법이다. 모둠별로 이야기를 꾸미고 관련된 가면과 무대 배경을 만들며 노랫말을 연습하고 줄거리에 맞는 창작 무용을 곁들이면 한 편의 작품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철저한 교재 분석과 교육과정의 요구 수준을 확인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지난 해 겨울 눈이 오는 날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며 학교 풍경을 그리고 눈 오는 모습을 시로 쓰게 한 다음, 그림과 시를 시화로 만들게 하는 국어와 즐거운 생활 통합 수업을 했을 때, 아이들은 무척 행복해했다. 눈 오는 모습을 그리려면 하얀 켄트지보다는 검정색 사포가 적격이다. 마음껏 하얀 크레파스나 색연필을 쓰며 참 즐거워했다. 수업을 통해 꿈꾸는 희망, 멘토 결국 교사는 주변의 학습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통합하는 열린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계절과 학습주제, 학생들의 수준을 고려한 학습환경을 바라보는 직관과 통찰력이 함께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준비한 수업이 아이들과 관계를 맺는소통과 공감을 이끌어내 아이들의 언어로 표출되는 수업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학생들에게 발현된 교육과정이 곧 수업이다. 이제 마지막으로 '수업을 왜 하지?'라고 묻는 서근원 작가에게 이 책을 읽고 터득한 나의 답변으로 이 글을 마치고자 한다. "내가 수업을 하는 이유는 내 수업을 듣는, 나를 만나러 오는 아이들에게 인생의 멘토가 되기 위해서" 라고! 너무 거창한 답변이지만 이것은 나의 간절한 희망이다. 내 인생을 걸고 달려온 교직이다. 수업을 하지 않는 나는 교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멘토'에 대한 나의 정의는 나의 아이들에게 '맨' 마지막까지 긍정적인 '토'를 다는 사람이다. 아이들이 원한다면! (이 글은 학습연구년 특별연수를 하며 새롭게 돌아보는 나의 수업 찾기에서 라는 책을 읽고 쓴 나의 수업 성찰기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다. 다양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과 옆집 아저씨나 아줌마같이 대하기 부담이 없고 편안하고 관계를 가지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현대처럼 각박해지는 삶에서 언제든 만나고 싶을 때 만나서 재미없는 나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그리고 나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해 줄 수 있는 진정한 친구는 얼마나 있을까? 아마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 내가 상대방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먼저 다가서지 못하고 상대가 다가와주기만 기다리지 않았나하는 생각이다. 일반적으로 사교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인간관계가 다양하고 폭넓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인간관계는 극히 제한적이다. 인간관계가 폭넓은 사람은 그 깊이가 부족하고 인간관계가 좁은 사람은 깊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인 인간관계의 형태이다. 그러나 이러한 인간관계의 단점은 보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끈끈한 정서적 교감활동이 필요하다.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상대방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교사와 학생의 교감활동에 대한 자세한 논의가 필요하다. 교감(交感, Sharing Sense)이란 서로 접촉하여 사상이나 감정 따위를 함께 나누어 가지는 것을 의미한다. 상대방과 교감하기 위해서는 ①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② 상대방의 생각을 읽어야 하고, ③ 상대방의 마음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교감을 가지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방과 친밀한 유대감을 가져야 한다. 최정환은교감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최정환, 교감의 리더십, p.5). 참된 리더는 하늘, 땅, 사람과 진정으로 교감하는 사람이다. 교감(Sharing Sense)이란 감정을 나누고(Sharing emotion), 감동을 나누고(Sharing affection), 감응을 나누고(Sharing sympathy), 감촉을 나누고(Sharing touch), 감회를 나누고(Sharing memory), 감격을 나누고(Sharing gratitude), 감흥을 나누고(Sharing inspiration), 감탄을 나누고(Sharing admiration), 감사를 나누는(sharing thanks) 것이다. 이와 같이 교감은 소통이 전제되어야 나눌 수 있는 감정의 교류활동이다. 교육은 소통활동이라고 할 정도로 교육방법에서 중요하다. 한마디로 소통 없이는 교육이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교수내용을 소통을 통하여 전달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통이 학생들에게 얼마나 잘, 그리고 쉽게 전달되도록 교감이 이루어졌느냐가 교육의 성과로 나타난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교감은 상대방의 감정을 소통을 통해 공감하고 교감함으로써 전달내용을 이해하는 교육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교육에서 교감리더십은 왜 필요한가? 첫째는 교육은 교사와 학생의 교감활동이다. 교감이라는 용어는 이미 앞에서 정의한 바와 같이 상대방의 감정을 공감하고 서로 감정을 나누어 가지는 활동이다. 교육활동 대부분이 교사와 학생의 교감활동으로 이루어진다. 즉 교사와 학생들은 가르치고 배우는 교감활동을 통해 교수-학습이 일어난다. 따라서 교사가 교수내용을 얼마나 자세히 학생수준에서 쉽게 지도하느냐에 따라 학생이 받아들이는 학습정도가 다른 것이다. 이러한 차이가 바로 교사와 학생 사이에 일어난 교감활동이 일어난 정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교사와 학생 간의 교감활동이 얼마나 쉽고 진지하게 일어나느냐에 따라 학생의 학습 이해도가 달라진다고 할 수 있다. 둘째는 학생이해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감리더십이 필요하다. 최정환은 “참된 리더는 모든 능력 이전에 다른 사람의 희로애락을 진심으로 교감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일을 잘하는 능력 이전에 타인의 아픔과 필요에 동감하는 사람이라고 지적한다. 학교에서 가장 어려운 교육활동이 학생문제 해결일 것이다. 대부분의 학생문제는 학생들 간의 사소한 감정에서부터 심각한 감정까지 서로 얽혀져 있어 이를 풀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그래서 이들의 아픈 마음을 보듬고 달래주려면 잘못된 행동에 대한 이해와 설득이 필요하다. 이러한 학생이해와 설득은 먼저 문제학생의 닫힌 마음을 열개하는 것이 관건이다. 마음의 벽을 허물 수 있게 하는 것이 문제를 공감하며 교사와 교감하는 활동이다. 따라서 이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도록 신뢰하며, 레포(rapport)가 이루어질 때 활발한 교감활동으로 올바른 마음의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것이다. 셋째는 훌륭한 교사는 학생들 간의 원활한 교감리더십을 가져야 한다. 교육은 학생들이 필요한 것은 교육적 사랑을 기반으로 교사와 이루어지는 교감활동이다. 이러한 교사의 교감활동은 학생들에게 ‘교육을 통해 성공할 수 있다’는 신뢰와 믿음을 심어줌으로써, 훌륭한 인성과 높은 지성을 갖춘 사람으로 자랄 수 있는 중요한 토대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교사와 학생간의 수평적인 대화는 친구 같은 관계가 이루어져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교감리더십이 가능하다. 그래서 진정한 리더는 낮은 자세로 따뜻한 마음과 기운을 전하여 전체가 행복하게 하는 사람이다. 교사의 권위를 버리고 학생의 눈높이에서 학생들을 바라볼 때 학생들과 쉽게 교감할 수 있는 것이다. 요즘 교사에겐 학생들과 마음을 터놓고 기쁨과 아픔을 편안하게 나눌 수 있는 교감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질풍노도의 사춘기와 경쟁적인 학업스트레스에 힘들어 하는 학생들이 마음을 이해하고 먼저 따뜻한 손을 내미는 교사의 교감리더십이 절실한 것이다. 진정한 교육리더는 학생들의 교육을 만족할 수 있도록 어진 마음을 가져야 하며, 때론 참된 수도자 같은 교사의 품성을 소유해야 인간에 대한 따뜻한 사랑과 마음을 나누는 교감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4월은 잔인한 달이라 했던가. 오늘은 예상치 못한 돌풍이 불어 힘들게 하고 있다. 태풍 못지않은 바람인 것 같다. 바람소리도 그렇고, 바람의 세기도 그렇다. 학교의 간판이 날아가고 유리가 깨지는 피해를 입기도 한다. 하지만 머지않아 봄에 피는 꽃도 보고 학교에 핀 개나리와 학교의 벚꽃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곧 평안해지고 평온해진다. 바람도 멈추고 날씨도 따뜻하고 바람도 봄바람으로 변하리라는 기대가 많아지는 오늘이다. 우리학교의 교육환경은 정말 열악하다. 특히 우리학교는 개교한지 3년차가 되어가지만 공사가 마무리 되어 있지 않다. 운동장은 3분의 1이 안전용 펜스로 막혀 있고 학생들은 운동장에서 뛰어놀지를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그래도 불평하지 않는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보면 정말 대견스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다. 환경을 바라보았다면 난리가 났을 것이다. 꿈과 목표를 바라보고 있기에 너무나 학교가 조용하고 편안하다. 어떤 글을 보니 전나무는 힘들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가장 화려한 꽃을 피운다고 한다. 이 말에 위로를 얻는다. 우리 학생들이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꽃을 피우기 위해 잘 참는 것일까? 우리 선생님들도 마찬가지다. 가장 아름답고 예쁘고 향기나는 꽃을 피우기 위해 어려운 역경을 잘 이겨내고 있지 않을까 싶다. 불평 없이 묵묵히 맡은 일을 잘 감당하시는 선생님을 보면서 선생님들의 마음 속에는 좋은 학생, 실력 있는 학생들이 많이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가득차 있음을 느끼게 된다. 대추나무에 대추를 많이 열리게 하려면 염소를 묶어놓아 괴롭히거나 나무를 자꾸 두들겨주라고 한다는 글도 접했다. 그렇게 하면 대추나무가 긴장하면서 본능적으로 대추를 많이 열어 자손을 번식시키려는 필사적 노력을 한다는 글을 읽고는 한편 용기가 생기고 힘이 솟는다. 억지로 학생들을 힘들게 할 필요는 없지만 주어진 여건이 열악한 것 자체가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환경 속에서 인내심도 키우고 역경도 이겨내는 힘도 키우고 눈물과 땀을 흘리며 노력을 쏟아 인재다운 인재로 자라날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귀생(貴生)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은 ‘자신의 생을 너무 귀하게 여기면 오히려 생이 위태롭게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 선생님의 교육환경이 열악해도 불평하지 않음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귀생(貴生)이란 말의 뜻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교무실이 좁아 의자를 마음대로 뒤로 내지도 못하고 지나다니기도 불편한 것이 오히려 내게 유익이 될 수 있다. 이런 불편함 속에서 자신을 더욱 단련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귀생(貴生)과 반대되는 말이 섭생(攝生)이란 말이다. 이 말은 ‘자신의 생을 억누르면 생이 오히려 더 아름다울 수도 있다’는 뜻이다. 우리 선생님들은 귀생(貴生)이 아니라 섭생(攝生)의 삶을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고 낙심할 필요가 없고 불평할 필요도 없다. 오히려 나를 더욱 빛나게 하고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주어진 교육여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해도 귀생(貴生)과 섭생(攝生)의 말을 떠올리면서 위로을 얻고 힘을 얻었으면 한다. 환경을 이겨내는 마음의 자세가 있다면 행복하게 살 수 있다. 학생들을 향한 교육목표를 가지고 생활한다면 즐겁게 살 수 있다. 수많은 학생들이 잘 자라고 능력과 실력을 갖춘 인재로 자라나는 꿈을 지니고 그것을 향하여 나아간다면 우리의 환경이 좋든 열악하든 그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도덕경에서 말하는 섭생(攝生)의 이로움을 생각하면서 잘 이겨내었으면 한다. 인내의 마음이 우리 선생님들이 가져야 할 마음인 것 같다. 善攝生者,以其無死地(선섭생자, 이기무사지)라 ‘섭생을 잘하는 사람은 죽음의 땅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말을 되새겨보는 것도 우리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이겨내는 한 방법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광복 이후 우리나라 교육은 근대화의 기틀을 마련하고, 국가 건설에 이바지했다. 온 국민이 교육에 관심을 갖고, 정부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공교육에 투자를 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전쟁의 상처를 단기간에 극복하고,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 이러한 교육은 부작용도 많았다. 교육이 학생의 미래 삶을 돕는 본래의 기능을 잃고, 상급 학교 진학을 위한 입시 준비 위주로 고착화되기 시작했다. 결과에 집착하다보니 교육은 거칠어졌다. 획일화된 교육 형태는 학생의 자율성을 억압하고, 창의성을 키우는데 미흡했다. 이러한 교육 형태가 반복되면서, 결국 학교는 부정적인 모습으로 비춰지기 시작했다. 배움중심수업을 하려는 의도가 여기에 있다. 학교 교육 활동 중에 가장 기본이며 중핵적인 역할을 하는 수업을 바꿔보려는 것이다. 학생 개개인의 차이를 존중하고, 개별화된 배움의 기회를 보장하자는 것이다. 학습자 스스로 활동하고 협력하여 모든 학생에게 진정한 배움이 일어나는 학교 문화를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배움중심수업은 단순히 입시 위주의 한계를 극복하려는데 있지 않다. 과거 학교 교육의 문제는 학습 내용이 변하지 않는 절대적 지식의 범주에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지식이 고정 불변하는 것이 아니다. 늘 다양하게 변화하고 새롭게 재창조의 과정을 거쳐 발전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수업에 대한 접근을 바꿔보자는 것이다. 배움중심수업은 기존의 ‘학습자 중심 수업’이 갖는 장점을 수용하되 교사의 역할을 소극적으로 규정하지 않는다. 학생과 학생, 교사와 학생의 협력에 의해 지식의 탐구를 넘어서 새로운 지식을 창조해 나가는 과정을 강조한다. 그지식과 기능의 학습에 그치지 않고, 비판적 사고력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를 기르기 위한 교육 활동이다. 학습자 중심 수업은 학습자가 자신의 교육 욕구에 따라 학습 활동을 기획·실천하는 일련의 교육 활동을 말한다. 수업 방법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하지만, 배움중심수업은 교육과정 재구성, 평가 혁신과 더불어 총체적인 교육 활동 혁신을 의미한다. 배움중심수업은 교육 방법을 넘어 수업 내용까지 다루고 있다. 이런 점에서 배움중심수업은 ‘배움의 공동체’와도 다르다. 배움중심수업은 창의지성 교육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다. 이 배경은 지식을 고정불변의 형태로 인식하지 않는다. 즉 지식은 끊임없이 변할 수 있다는 철학적 배경이 바탕이 된다. 실제로 지식이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오류가 수정, 변경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지금의 지식도 언제든지 창조되고, 그에 따라 인간의 인식 영역이 확대된다. 이러한 사실에 기반하여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사간의 활발한 소통과 토론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거쳐 지식을 형성해 나가는 창조의 과정을 경험한다. 배움중심수업은 학생들이 내용을 배우는데 초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지식을 탐구해 나가가를 배운다. 학생들이 배우는 수업은 미래 지식 기반 사회에서는 매력이 없다. 지식을 배우고 그 인식의 수준을 확대해나가는 훈련 속에서 자신만의 사고를 확립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조지 레너드라는 사람은 ‘인간이란 배우는 동물’이라고 정의를 내렸다. 일본의 후쿠다 세이지 교수도 교육은 ‘인간의 폭넓은 정신 활동’을 포괄한 역량을 키우는 것이 교육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배움중심수업은 아이들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격려, 고양시키는 일이다. 역사적으로 수업 모형은 끊임없이 연구되고, 시행되어 왔다. 배움중심수업도 그 중 하나일 수 있다. 하지만 배움중심수업은 새로운 수업 모형이 아니라, 철학이라고 해야 한다. 교사가 수업을 잘하는 것을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내 수업을 위해 아이들에게 무엇이 부족한지를 성찰하는 것이다. 진정한 교육적 능력은 지적 능력과 함께 인성적 능력도 향상되어야 한다. 교사와 학생이 교류하면서 끊임없이 교류하고 소통하면서 함께 지식을 창조, 형성해나가는 과정이 존재해야 하는 수업이다. 이런 점에서 배움중심수업은 학생의 창의성을 길러가는 과정에서 서로의 갈등을 조정하고, 협력하는 방법을 배워 민주시민으로서의 성장을 경험한다. 학생 주도의 수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좋은 수업이라고 할 수 없지만, 수업에는 학습자의 자발성과 자기주도성을 기초로 하는 것은 핵심이다. 이 과정에서 교사는 학습자의 학습 성장에 관계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학습 성장도 경험해야 한다. 이것이 배움중심수업이고 좋은 수업이다. 배움중심수업은 일정한 형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교사와 학생 모두가 서로 존중하며, 사랑의 실천을 통해 학습과 성장이 이루어지는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월례조례, 트위터 등을 통해 학생인권조례를 옹호하고 교과부를 공개 비난한 데 대해 교총이 3일 입장을 내고 “학생인권조례로 어려운 학교 현실을 외면한 채 무책임한 발언을 해 학교현장을 분노케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곽 교육감은 2일 교육청 월례조회에서 “학생인권조례 시행으로 인한 학교현장은 이상 없었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총은 이에 대해 “현재 교실은 수업 중 배가 고픈데 빵도 사 먹지 못한다며 인권침해라고 교사에게 항의하고, 수업 중 잠잘 권리가 있다고 인식하는 학생이 늘어나는 등 학칙을 어기고 수업을 방해하는 문제행동 학생들로 인해 많은 교사들이 학생 생활지도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곽 교육감이 어느 학교를 탐방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또 곽 교육감이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에 “간접체벌 금지가 위법이라고 대법원에 제소한 교과부의 처사는 해외토픽감”이라며 “교육의 본질에 다가가는 노력에 재 뿌리는 건 나쁜 정치”라고 교과부와 이주호 장관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데 대해서도 “교육감으로 누구보다도 법령 준수해야 할 당사자가 상위법령을 위배하고, 학운위의 학칙 제‧개정권을 무시한 채 학생인권조례를 강행하도록 지침을 내린 것이 오히려 해외 토픽감이며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교총은 “법체계와 내용, 그리고 조례의 강행 등 모든 면에서 교육현장 혼란의 원인이 된 학생인권조례의 무리한 강행에 있음에도 선후관계 등을 무시한 채 교과부의 대법원 제소를 문제 삼는 것은 ‘적반하장’”이라며 “곽 교육감은 2심 재판 중인만큼 다시 한 번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사회적 윤리와 가치 등 공감과 합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교육당사자 간의 권리 간 충돌을 야기하고 있는 학생인권조례를 마치 ‘교육본질’ 인 양 말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독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광주시교육청이 인화학교 자리에지으려던 특수교육지원센터 건립이 사실상 무산됐다. 광주시교육청은 특수교육지원센터 건립 후보지로 인화학교를 제외한 관내 폐교와 옛 교육기관 등을 대상으로 원점에서 후보지를 재검토 중이라고 3일 밝혔다. 후보지는 신축 이전으로 현재 방치된 옛 광주과학고(남구 주월동)와 옛 지원중(동구 학동), 옛 교육과학원(동구 동명동) 등 4-5곳이다. 시교육청이 인화학교 카드를 포기한 것은 인화학교 성폭력 피해자들이 가해법인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 법적 문제가 걸렸기 때문이다. 소송이 언제 끝날지 모를 판에 문제의 학교부지에 공공기관을 건립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장휘국 광주교육감은 지난해 11월 인화학교법인 처리와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장애학생 체험시설 등 특수교육지원센터 활용 계획을 밝혔다. 이후 시 교육청은 이곳을 지원센터 예정부지로 사실상 내정하고 예산편성, 전담반 설치 등 사업을 밀어붙였으나 장애학생 학부모, 단체 관계자 등은영화 '도가니' 등 사회적 큰 파문을 일으킨 학교에 센터를 만드는 것은 아픈 상처를 다시 건드릴 수 있다고 지적, 논란이 됐다. 여기에 시의회는 교육청이 편성한 예산 63억원을 전액 삭감하는 등 교육감 한마디에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한졸속 행정에 대한 반발도 한몫을 했다. 시의회 박인화 의원은 "애초부터 문제가 있던 곳인데 무리하게 추진한 결과가 결국 사업 지연만 초래한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광주시 교육청 관계자는 "이달 중순쯤 후보지를 확정하고 추경에 예산을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