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24,51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대구지역 2009년도 중등교사 임용시험 합격자 가운데 남성 비율이 작년에 비해 다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교육청은 최근 실시한 올해 공립 중등교사 임용시험의 최종 합격자 201명 가운데 남성이 25.9%(52명)로 작년의 23.5% 보다 2.4% 포인트 높아졌다고 4일 밝혔다. 장애인은 8과목에 26명이 응시해 6과목에 9명이 합격, 전체 합격자의 4.5%를 차지했다. 앞서 지난달 말 합격자를 발표한 대구의 초등교사 임용시험에서는 남성 합격자 비율이 총 337명 중 45명으로 13.4%에 그쳤다. 이번 중등교사 임용시험에는 3천568명이 응시해 17.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합격자는 오는 6일과 9일 등록을 거쳐 신규 임용예정자 연수를 받는다. 대구교육청은 5일 오전 10시 시교육청 정문 게시판과 홈페이지(www.dge.go.kr)에 합격자를 발표한다.
전북지역의 올해 중등교사 임용시험의 합격자 가운데 남성 비율이 작년보다 12% 포인트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교육청은 최근 실시한 2009학년도 공립 중등교사 임용시험의 합격자 165명 가운데 남성이 60명으로 36.4%, 여성이 105명으로 63.6%를 각각 차지했다고 4일 밝혔다. 남성 합격자 비율은 작년의 24.1%에 비해 12.3%나 늘어난 반면 여성은 그만큼 줄었다. 앞서 지난달 말에 발표한 도내 초등교사 임용시험에서도 남성 합격자 비율이 작년보다 10.9% 늘어나는 등 올 들어 남성의 약진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남성 합격자의 증가는 취업난으로 교단에 진출하려는 남학생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도교육청은 풀이했다. 이번 시험에는 2천689명이 응시해 1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합격자는 오는 3월부터 수요에 따라 차례로 학교에 배치된다.
고려대 이기수 총장이 “2012년 대입시 자율화가 부여되면 공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한 획기적인 입시방법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최근의 입시 경향이 내신, 논술에서 서열을 중시하는 수능 중심으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목할 만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나비 효과’라는 말처럼 대학에서 만든 입시안은 일선 고교교육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정도로 그 파급력이 크다. 대학이 만든 입시안이 치열한 경쟁을 요구하는 방식이라면 고교교육도 경쟁 위주로 갈 수밖에 없고, 경쟁보다는 잠재력이나 소질 등 개인의 창의적 능력을 중심으로 하는 방식이라면 고교교육도 그에 따라가게 마련이다. 2008년도부터 대학입시 업무가 교과부에서 대교협으로 이관되면서 사실상 대학입시는 자율화의 과정을 밟고 있다. 2010학년도 입시는 기존과 큰 차이가 없지만 당장 2011학년도부터는 어떤 형태로든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서로 경쟁 관계에 있는 대학들도 2012학년도의 대입완전자율화를 앞두고 나름대로 유리한 방안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현재 대교협을 통하여 묵시적으로 합의하고 있는 3불(본고사 금지, 고교등급제 금지, 기여입학제 금지)도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는 징후를 올해 입시에서 일정 부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부 대학에서 내신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특목고 출신을 우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으며, 논술고사도 인문계는 영어 지문이, 자연계는 본고사형 풀이과정이나 정답을 요구하는 문항이 출제됐다. 이와같은 상황을 감안한다면 대입자율화가 이루어지는 2012학년도 입시부터는 본고사가 자연스럽게 등장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내신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고교등급제가 도입될 개연성이 높다. 상위권을 중심으로 한 대학의 경우, 우수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방안으로 본고사나 고교등급제에 대한 유혹을 떨쳐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본고사나 고교등급제가 도입되면 공교육이 파행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점이다. 본고사는 사교육이 강점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자칫하면 공교육이 교육수요자로부터 외면당할 개연성이 높다. 또한 고교등급제가 시행된다면 명문고와 비명문고의 구분이 확연해져 고교간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은 물론이고 중학교 더 나아가 초등학교까지 입시 열풍에 휘말리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이런 문제가 있기 때문에 대학이 전형 방법을 결정할 때는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안도 중요하지만 공교육이 처한 상황과 그에 따른 부작용까지 충분히 감안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고려대 이기수 총장이 공교육을 살리는 입시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은 대학의 사회적 책무성과 공교육에 대한 영향력을 고려할 때 시의적절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그 방안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 지는 더 지켜보아야할 문제이지만 공교육 정상화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입시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앞으로 대입자율화가 단계적으로 진행되면서 공교육 활성화의 관건은 정부도, 대교협도 아닌 대학 스스로의 결정에 달려있음은 불문가지다. 물론 대입자율화는 중요하고 또 필요하다. 그렇지만 자율에는 반드시 엄격한 사회적 책무가 따른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대입자율화는 대학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우수 학생을 선점하기 위한 구실이 아니라 오히려 교육수요자에 대한 애정과 배려를 통하여 공교육을 살리는 방안이어야 함은 당연하다. 공교육을 정상화하겠다는 고려대 이기수 총장의 발언을 계기로 다른 대학들도 어떤 전형 방법이 진정 이 땅의 교육을 반석위에 올려 놓을 혜안인지 곰곰이 생각해보길 바란다.
올해 경남지역의 초등교원 임용시험 남성 합격자의 비율이 작년보다 6%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경남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초등교원 임용시험의 남성 합격률은 32%(460명 모집에 153명)로 작년 26%(450명 모집에 116명)보다 6%포인트 증가했다. 여성 합격률은 올해는 68%(460명 모집에 330명)로 작년 74%(450명 모집에 334명)보다 감소했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취업난 등으로 교대에 진학하는 남학생 수가 늘어나는 만큼 남성 합격률이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가 들린다. 학부모들이 부담하고 있는 중학교 학교운영지원비(옛 육성회비)가 오는 2013년부터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서울신문, 2009.2.4. 기사참조). 법제처는 국민권익위원회와 공동으로 교육과학분야 행정규칙을 개선키로 했는데, 그러한 대상은 법령상 근거가 없는 규정으로 훈령이나 예규 등에 숨어 있는 규제들이다. 기사의 내용으로 짐작해 보건대 2010년부터 중학교 운영지원비를 단계적으로 폐지해서 2013년부터는 완전 폐지할 계획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연간 4천억 원 정도의 국민 교육비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한편 초등학교는 1997년에 이러한 성격의 부담금이 사라졌고, 운영지원비 폐지에 따른 손실은 전액 국고부담으로 채울 계획이다. 우선 중학교 운영지원비를 단계적이나마 폐지한다는 결정에 대해 환영한다. 비록 일시적 폐지가 아니긴 하지만 그동안 징수 규정의 모호함으로 인해 학부모와 교육당국 간의 싸움으로 번지다가 법정까지 가는 우여곡절을 겪은 일이 말끔하게 씻겨 나가길 기대한다. 이러한 문제를 거론하기 위해 '학교운영지원비 폐지,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리포트를 2007.10.4. 한교닷컴에 기고한 바 있는데 거기에 달린 댓글 몇 개는 필자를 비난하는 것들이었다. 비록 본인이 총론인 운영지원비 폐지에는 찬성하나 각론인 폐지 이후의 대책이 선행되어야 폐지에 찬성한다는 주장에는 애써 눈감고 자신의 의견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익명으로 비난한 것에 대해 뒷맛이 매우 씁쓸했음을 지금도 느낀다. 하여튼 문제의 해결책을 쥔 정부(궁극적으로는 교육과학기술부)가 그에 대한 해법도 모두 제시하였고 국무회의에 보고된 이상 교과부에서도 이를 따를 것으로 믿는다. 왜냐하면 국무회의에 보고하려면 적어도 관련 부서와의 사전 협의와 해결 가능성도 반드시 타진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고등학교 운영지원비도 이 기회에 함께 연차적으로 동행 폐지를 하였더라면 더 좋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마 교과부 차원에서 더 많은 국비를 마련하기에 부담을 느껴서 그 부분은 차후 개선 과제로 남겼을 것이라는 추측은 남는다. 하여튼 헌법에 명시된 국가의 준엄한 의무인 무상교육을 실현하고 살인적인 교육비 부담에서 국민들의 어깨를 조금 가볍게 하기 위한 작은 걸음의 하나로 중학교 운영지원금 폐지를 환영한다.
학교 주변에서 판매되는 저가의 어린이기호식품을 제조 또는 판매하는 업체들이 비위생적인 관리로 대거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초등학교 주변에서 유통되는 어린이 기호식품을 제조, 수입, 포장, 판매하는 657개 업체를 점검한 결과 160개 업체(194건)를 식품위생 규정 위반으로 적발했다고 4일 밝혔다. 주요 위반내용은 유통기한 허위표시 또는 미표시(47건), 품질검사나 건강진단 미실시(54건), 비위생적 취급(38건) 등이다. 이와는 별도로 식약청이 전국 초등학교 주변 문구점과 식품판매점, 분식점 1만4천910곳에서 판매 중인 총 575건의 제품을 수거검사한 결과 13개 제품이 금지된 색소가 검출되거나 변질 우려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부적합 제품 7천607㎏은 압류, 폐기됐다. 이번 조사결과 학교주변에서 786종의 어린이기호식품이 판매 중이며 이 가운데 54%가 100원 이하의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이 전체의 80.2%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수입제품(79종) 역시 100-200원대의 중국 또는 인도네시아산 저가 제품이 절반(50.6%)을 차지했다. 식약청은 이번 조사로 확보된 어린이기호식품 유통 실태 및 초등학교 주변 업체 현황을 어린이식생활특별법 시행과 위해식품 회수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수거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업체와 제품 명단은 식약청 홈페이지 www.kfd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서울시내 초등교원 임용시험에 합격한 예비교사 중 여성이 거의 90%에 달해 여성 합격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4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009학년도 공립 초등학교 및 특수학교(초등) 임용시험' 최종 합격자 1천139명 중 여성이 89.9%(1천24명)를 차지했다. 일반 초등학교는 합격자의 89.6%(986명)가 여성이고 특수학교는 합격자 16명 중 1명만 남성이다. 1990년 이전 국립사범대학 졸업자 중 임용되지 못하고 교육대학에 특별전형으로 편입된 이른바 '미발추(미발령교사 완전발령 추진위원회)' 교사도 합격자 23명 전원이 여성이다. 서울의 공립 초등학교 임용시험에 합격한 여성 비율은 2005년 90.8%, 2006년 90.4%, 2007년 88.5%, 지난해 86.3%로 수년간 고공행진이 계속됐다. 이 여파로 지난해 서울 공ㆍ사립 초등학교의 여교사 비율이 전체의 86.7%(2만3천726명)에 달했고 강남ㆍ서초 지역에선 90%를 훌쩍 넘어섰다. 서울시내 공립 초중고교의 교장, 교감 및 장학관, 장학사 등 교육관리직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도 31.1%에 이르렀다. 앞으로도 여성의 교직 진출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격자들은 논술, 면접, 수업능력 평가 등이 강화된 교원 임용시험을 처음 치른 대상이었지만 시험 방식이 바뀌어도 '여성 파워'에는 변함이 없었다. 또 올 하반기 시험부터는 3차 면접 및 수업능력 평가에서 영어면접과 함께 우리 말과 영어로 두 차례 수업 시연을 해야 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영어로 면접을 치르고 수업시연을 진행하면 아무래도 언어에 강한 여성이 조금은 유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남교사가 한명도 없는 학교가 생기는 등 교원의 성비에 문제가 생기자 교원 임용 시 한쪽 성(性)에 적어도 30%를 부여하는 이른바 '남교사 할당제'를 추진했으나 교육과학기술부 검토 단계에서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태다.
온 나라가 연쇄살인범 사건으로 또다시 어수선하다. 미국발 금융사태에 따른 제 2의 경제위기 상황 마저 겹쳐 민심까지 흉흉하다. 급기야 많은 언론들이 뒤늦게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자) 문제를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2004년 유영철이나 2006년 정남규 사건 때부터 지금처럼 심각하게 대책을 제시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뒤로 하고 우선 함께 고민을 할 시점은 확실한 것 같다. 놀라운 것은 최근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사이코패스나 다중인격, 충돌조절 장애현상등이 역시 학교현장에서 교사들의 가장 골칫거리로 떠오른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증후군)와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이 모든 정신장애들이 공통적으로 우리 뇌의 전두엽 이상 때문인 것이 1891년 처음 독일 발다이어에 의해 뇌 연구가 시작된 이래 영국의 셰링턴과 봄 박사를 거쳐 최근 미국의 맥클린과 스페리 교수 등에 의해 완전히 밝혀졌다. 그동안 발표된 많은 뇌 관련 연구에 따르면 각각의 역할을 맡은 뇌의 전후좌우 구조 중에서 전두엽은 뇌의 여러 곳에서 이루어진 처리를 받아 새로운 지식 창출과 가치 판단을 통한 행동통제 신호를 내보내는 일종의 CPU(중앙처리장치)역할을 하는 곳이다. 다시 말해 지금까지 축적된 경험과 지식을 이용해 창의성을 발휘하거나 새로 입력된 정보의 가치를 판단하는 동시에 다양한 감정을 표출되게 하거나 의도된 특정 행동을 지시하는 등 인간의 고차원적인 정신활동을 주관하고 있다. 그런데 급속한 산업사회 발전의 역기능은 이 전두엽의 기능 상실을 가져와 심각한 사회문제로 발전하게 되었다. 우선 전두엽 손상의 가장 큰 원인은 임신 중 태아에게 끼친 여성의 정신적, 육체적 영향이지만 후천적으로 컴퓨터 중독, 인스턴트 음식, 과도한 경쟁체제, 환경오염 등 환경적 요인과 함께 우리 사회만이 갖고 있는 전통적인 관습이 서구 문물과 부딪히며 또 다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06년 필자가 개발한 ‘무지개형 학습’을 통한 ADHD 치료사례가 지상파 방송에 소개가 된 이후 그동안 쉬쉬해 왔던 가정과 학교 현장의 고민들을 이젠 공개적으로 떳떳하게 치료할 정도가 되었지만 아직도 미흡한 실정이다. 분명한 것은 ADHD 등 많은 정신장애 질병들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완전 치료가 가능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치면 성인이 되면서 더욱 증상이 다양해지고 절반 이상 유전 된다는 사실이다. 의심이 간다고 여겨지면 우선 전문의와 꾸준한 상담을 가지면서 무엇보다 가정과 학교, 이웃의 공동 노력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지나친 사교육을 강요받아 좌우뇌의 불균형을 가져오거나 줄세우기 문화와 금전만능주의, 출세지향주의가 낳은 사회병리현상은 사이코패스와 ADHD를 더욱 양산할 가능성이 크다. 조금 적게 벌고 적게 쓰더라도 남을 배려하며 다함께 일하고 즐겁게 나눠쓰던 우리 조상들의 ‘품앗이와 두레’에 담긴 사람 중심의 전통을 다시 살려야 할 때이다.
휴대폰을 사용하면서 쓸데없는 메시지를 참 많이 받는다. 서울의 대리운전 홍보 메시지를 지방에 사는 나에게 수시로 보내는 업체도 있다. 유용하지 못한 내용들 때문에 짜증스러운 일이 많다보니 메시지가 도착해도 바로 열어보지 않는 게 습관이 되었다. 그러던 내가 요즘 휴대폰의 문자보관함을 수시로 열어본다. ‘오늘 합격됐다고 회사에서 연락 왔어요. 2월 2일부터 출근이에요.’ 아들에게 받은 메시지를 볼 때마다 마냥 기분이 좋고 힘이 불끈불끈 솟는다.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에 따르면 2008년 2월과 8월 4년제 대학 졸업생 가운데 46.2%만 취업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 조사한 2007년 대졸자 취업률보다 11.7%나 낮은 수치인데다 올 2월 졸업 예정자는 13.5%에 그쳐 작년 같은 시기의 3분의 1 수준이다. 30여 차례나 문을 두드려야 일자리를 얻는 현실 앞에서 연봉이 높은 곳만 바라보고 있기도 어렵다. 채용정보업체 잡코리아(www.jobkorea.co.kr)에서 조사한 4년제 대졸 취업 준비생이 기대하는 초임 연봉이 약 2천100만원으로 구직자들의 눈높이가 낮아진 만큼 초임에 대한 기대치도 작아지고 있다. 지난달 수출이 무려 33%나 감소하자 경제전문가들마저 경기 침체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불황의 골이 깊어질수록 일자리는 점점 줄어든다. 일터에서 희망을 찾아야 하는 젊은이들이 걱정이다. 취업이 우선이다 보니 전공을 바꾸거나 비정규직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문제다. 우리 아들이라고 쉽게 취업한 것은 아니다. 목표했던 회사가 올해 신입사원을 뽑지 않는데다 취업문마저 좁아지자 고민을 많이 했다. 2년 정도 더 공부한다고 생각하며 여유를 가지라고 했지만 취업통지를 받기까지 마음이 편하지 않았을 것이다. 자식 걱정하는 부모 마음은 다 같다. 경기가 이렇게 살얼음판을 걸을 때는 취업만 해도 다행이라는 것을 실감한다. 대학원까지 지방의 국립대학에 다녀 부모에게 학비걱정 시키지 않은데다 어학연수 한 번 다녀오지 않고 취업했으니 효자노릇 톡톡히 했다. 부모입장에서는 이럴 때 자식이 자랑스럽고 키운 보람을 느낀다. 오늘부터 우리 아이가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실리콘웍스’는 디스플레이용 시스템반도체회사로 젊은이들이 마음껏 비전을 펼칠 수 있는 회사다. 경제가 어려웠던 2008년의 매출액이 2007년 매출액 620억원보다 90% 이상 늘어난 1200억원이나 되었다. 학창시절에는 과외에 매달리거나 재수 열풍대열에 끼는 것을 싫어하던 욕심 없는 바보 아빠를 만나 평범한 아이로 자랐지만 직장에서는 노력한 결과물을 실적으로 연결시키며 꿈을 마음껏 펼치리라 믿기에 더 대견스럽다. 자식 자랑 하면 팔불출이라고 손가락질 받는 것 안다. 하지만 자식 잘된다면 부모는 팔불출, 팔푼이가 되는 것 마다하지 않는다. 취업되었다는 것을 알려온 메시지의 감흥을 간직하듯 자식에 관한 일이라면 작고 하찮은 것까지 자랑하고 싶은 게 부모마음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교원능력개발평가 선도학교(교원평가 시범학교)로 초등 82곳, 중학교 47곳, 고교 22곳 등 총 150곳 이상을 지정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이는 서울시내 전체 초중고의 12%가 넘는 것이다. 시교육청은 애초 시범학교로 99곳을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교육과학기술부가 올해 전국의 시범학교 수를 1천개교에서 1천500개교로 확대함에 따라 이 같이 결정했다. 그간 서울지역의 교원평가 시범학교는 2005년 3곳을 시작으로 2006년 7곳, 2007년 39곳, 지난해는 66곳으로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교과부가 올해 시범학교를 크게 확대한 것은 내년 전면 시행을 목표로 평가 기반을 구축하고 올바른 평가모델을 찾기 위한 작업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6~8월 시범학교의 교원평가를 마친 뒤 평가결과를 인사 및 연수 프로그램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올해 교원평가 기반 구축을 위해 교원, 교육전문직, 대학교수 등으로 구성된 '교원능력개발평가 선도학교 자문단'도 운영키로 했다. 교원평가제가 시행되면 교사들은 수업 및 학생지도 활동에 대해 교장.교감은 물론 동료 교사와 학부모들의 평가를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회에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의해 교원평가제 시행을 위한 3종의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다.
교육 중에서 지식교육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인성교육이 아닌가? 지식교육은 때를 놓쳐도 할 수 있지만 인성교육은 성장과정에서 그 시기가 지나버리면 이미 때가 늦기 때문이다. 학자들은 인성교육의 시기를 아주 어릴 때부터 초등학교과정까지로 주장하고 있다. 심지어 초등학교과정을 지나면 인성교육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하기도 한다. 초등학교 과정까지가 얼마나 중요한 시기인지 짐작이 갈 것이다. 건물에 비유하면 기초공사 과정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인성교육보다는 지식교육과 영어교육, 재능교육에 우리의 교육열은 하늘을 찌를 듯 과열되어 있다. 기초공사라고 할 수 있는 인성의 바탕이 없이는 지식도, 재능도 물거품 같은 것이라는 것을 잊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우리의 인성교육에서 무엇이 소홀히 되고 있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첫째, 땀 흘리며 친구들과 뛰어 놀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어라. 언제 공부해서 좋은 대학 가란 말인가? 하며 동의하지 않는 학부모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자라는 아이들은 생리적으로 발달과정에 많이 움직이고 친구들과 놀이를 하고 싶어 한다. 이런 본능적인 욕구를 무시하고 쉴 틈을 주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아이들을 방과 후에 학원으로 내몰며 사교육을 부추기면 부모의 도리를 다하는 것으로 잘 못 알고 있다. 놀이하면서 배우는 것이 책상에 앉아서 배우는 것보다 더 많고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어 안타깝다. 둘째, 활동한 것만큼 충분히 잠을 잘 수 있게 해줘라. 잠을 충분히 자는 것은 보약보다 낫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잠을 자며 성장하고 잠을 자며 뇌의 활동을 더 활발하고 건강하게 해 준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자연의 순리대로 해가 뜨면 일어나고 해가지면 잠을 자는 산짐승들이 병이 적다는 것이다. 자연치유력인 면역력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쉬지 않고 일하는 기계는 고장이 더 자주 일어난다는 이치와 같은 것이다. 평생 써먹을 뇌를 어려서부터 지치게 하는 것은 죄악이고 인생을 희망이 없는 사람으로 키우는 것이다. 셋째, 사랑으로 감성(感性)을 키우며 효(孝)를 모범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백행의 근본은 효라고 하였다. 효를 어렵게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이 화목한 가정을 꾸리며 가족 간의 화합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말로 가르칠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가르쳐야 한다. 인성도 일상생활에서 보고 배우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넷째, 남을 배려하고 봉사하며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나만 아는 이기적인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한두 명의 자식이라고 금지옥엽(金枝玉葉)처럼 키우면 나약하고 이기적인 인성이 형성되기 쉽다. 이 사회는 혼자서 살아갈 수 없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도록 부모부터 봉사하는 자세의 삶을 자녀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이상의 것들은 너무 평범한 것 같지만 매우 중요한 것이고 시기를 놓치면 다시 교육을 해도 잘되지 않기 때문이다. 세 살의 좋은 습관이 한 인생을 보람 있고 행복하게 해준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지식이야 컴퓨터에 저장하고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내가 필요할 때 얼마든지 가공하여 쓸 수 있지만 한번 형성된 인성은 고칠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기 때문에 한사람의 삶의 질을 결정짓는 근본 바탕이기에 절대로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시․도교육청 마다 영어교육 강화를 위해 원어민강사 확대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원어민강사에 인도인이 추가되기도 했다. 하지만 여건이 대도시보다 원활하지 못한 농산어촌의 경우 원어민강사 구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최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온라인학습-면대면학습-원격화상교육 세가지를 연계한 '하이브리드방식 영어 공교육'을 시범실시 결과를 내놓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이브리드 영어교육이란 온라인 콘텐츠를 활용한 수준별 학습을 실시하고 오프라인의 면대면 수업 진행 후, 인터넷 화상수업으로 원어민과 회화 및 쓰기 학습을 실시하는 3체제 온·오프라인 연계학습을 말한다. 검증된 사이버콘텐츠를 중심으로 예습을 하고 학급교사와 면대면 학습을 진행한 뒤 원어민과는 회화와 작문 등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지난해 1학기 3개월 동안 6개 학교 초등학교 6학년 및 중학교 1학년 총 150명 참여했다. 참여학생들은 각자의 학습 능력에 따라 온라인으로 콘텐츠를 학습하고 평가와 제공된 피드백을 통해 자신의 학업성취도 및 진도를 스스로 관리하게 된다. 아침 자율학습, 방과 후 수업, 가정에서의 학습 등 학생의 스케줄에 따라 원하는 시간에 1주일에 2~4회씩 실시됐다. 온라인 개별학습을 마친 뒤에는 1주일에 1~2회씩 내국인 교사와 함께 게임 활동을 통한 면대면 수업을 가졌다. 자칫 온라인 콘텐츠의 반복적인 학습은 동기 저하와 고립감을 가지기 때문에 오프라인 수업을 통해 이를 보완하는 것이다. 수업이 끝난 후에는 영어 말하기 및 쓰기 능력을 원어민 강사와의 대화를 통해 배운 것을 활용하게 된다. 1주일에 1회씩 저녁 9시~10시에 이뤄졌다. 5~8명 정도의 학생을 한 반으로 구성하고 다른 학교 학생과의 통합 화상학습방도 운영했다. 담임교사도 화상학습방에서 학습 보조자 역할을 수행했다. 가장 큰 소득은 원어민 교사와 대화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학생들에게 온라인 콘텐츠 수업과 오프라인 수업의 선수 학습을 통해 자신감을 향상시켜 줌으로써 화상수업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또한 영어말하기 수업에 대해 부담을 가지는 현직 교사들에게는 수업준비 부담감을 감소시켜줄 수 있었다. '하이브리드 영어교육'의 효과는 수치적으로도 확인했다. 말하기(29.61→32.72점), 쓰기(44.06→51.67점) 뿐만 아니라 자신감(56.52→63.62점)이나 흥미(55.4→60.13점)도 향상됐다. 농산어촌의 경우 생활․문화 환경의 열악성으로 원어민 교사 수급이 어려울 수 있는 지역의 경우 사이버교육 활동에 의한 원어민 교사 수급 가능성을 확인한 셈이다. 물론 학생 개개인의 기본적인 컴퓨터 성능 지원이 필요하고 온라인 콘텐츠 사용을 위한 서버, 화상강의 시스템 등의 하드웨어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확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초중등교육정보센터 송재신 소장은 "그동안의 오프라인중심 영어교육이 투자효과 면에서 효율성이 적은 반면 온-오프연계 교육을 실시한 결과 굉장한 교과가 있다는 것이 검증됐다"며 "대도시 이외 지역의 경우 도입여지가 있는 만큼 정책추진이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 속담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 는 속담이 있는데 며칠 전에 이런 일을 직접 겪어보고 느꼈다. 새 아파트로 이사를 한 후 몇 가지 하자가 있어 입주지원센터로부터 보수를 받았다. 그런데 어느 날 아내가 안방 큰 유리의 아래쪽 구석이 금이 갔다고 한다. 하자보수 신청을 해 놓고 기다렸으나 업체의 사정으로 해를 넘기고 하자보수 팀이 이제서 도착하였다. 먼저 시공한 유리업체 팀은 망해서 다른 업체가 왔다고 한다. 보수 팀의 책임자로 보이는 분이 보더니 시공당시 유리가 깨진 것인데 실리콘도 쏘지 않고 그냥마무리를 했다는 것이다. 언젠가는 하자 보수를 해주어야 하는 것인데 그런 자세로 일을 하니 망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리차가 큰 유리를 싣고 오고, 유리를 들어 올릴 스카이 이동차가 와야 했고, 인부가 5명이 와서 작업을 하였다. 연세가 드신 인부 한분이 애기 해 주었다. 처음 시공당시에 했으면 10분이 면 했을 일을 10만 원 정도의 유리 한 장을 교체하기 위해 100만원은 들어간다고 한다. 즉 10배의 돈을 더 들여서 하자보수를 하니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꼴이라고 하였다. 우리 생활에 이런 일들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으니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비능률이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의 한 장면이라는 생각을 하니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큰일이 터지고 난후에 생각해 보면 아주 작은 일에 관심을 안 가졌기 때문에 많은 피해로 재정의 손실을 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작은 불씨하나가 어마어마한 화재로 번져 크나큰 재산의 손실을 가져오는 경우가 가장 안타깝다. 화재는 재앙 중에서 흔적을 남기지 않고 인명과 재산을 순식간에 화마가 삼켜버리기 때문에 무서운 것이다. 담뱃불하나를 무심코 버려서 크나큰 산불로 번지는 경우는 호미로 막을 것을 헬리콥터로도 못 막는 꼴이 되는 것이다. 오래전부터 도로포장을 깨고 수도관이나 전화선 또는 가스관을 묻는 공사모습을 보고 예산을 낭비한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신도시가 아닌 지역에서는 지금도 이런 현상을 종종 보게 된다. 시행관청이 다른 사업이라도 통합적인 시스템으로 얼마든지 예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며 시민의 불편을 덜어줄 수 있을 텐데 말이다. 여름철에 갑자기 집중폭우가 내려 골짜기를 휩쓸어가는 홍수피해도 이런 유형이라고 생각한다. 치산치수사업도 재앙을 사전에 막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아주 작은 곳에 관심을 가지고 관리를 하면 큰 피해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지 않겠는가? 적은 예산으로 사전에 대비를 하면 엄청난 재앙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교훈으로 삼아야 하겠다. 수많은 사람들이 병마와 싸우고 있는데 이런 것도 사람 마음대로 잘 되지는 않지만 평소에 좋은 생활습관으로 살아가는 것이 병을 더 키우지 않고 호미로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가래로 막아야하는 상황으로 가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치료보다 훨씬 더 낫다는 것이다. 사람의 인성형성이 성장기 어린 시절인 초등학교 과정에 거의 형성된다고 하는데 이시기에 좋은 인성이 형성되도록 본보기를 보이고 사랑으로 마음의 어루만져주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올바른 인성이 형성되면 커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봉사하는 삶을 살아가는 쓸모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어려서 잘못된 인격형성이 되면 사회의 악이 되어 많은 사람을 해치는 파렴치범이 되어 사회적인 재앙을 가져오는 현상을 보면서 호미로 막는 예방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낀 하루였다.
서울, 충남교육청이 2기 수석교사를 선발하면서 유독 1기 수석교사의 재선발 기회를 원천봉쇄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 때문에 해당 시도 수석교사들의 노하우가 2차 년도에 새롭게 발전, 정착되지 못하고 사장될 형편이다. 충남교육청은 지난달 7일 공지한 ‘2009 수석교사 선발계획’을 통해 시범교육청을 기존 천안, 아산에서 공주․논산․부여(중소도시군)와 서산․당진․태안(농어촌지역군)으로 완전히 바꿨다. 여기에 ‘시범교육청 내에서만 선발해 시범교육청에 배치한다’는 조건까지 더해져 기존 수석교사 10명은 아예 지원조차 못하게 만들었다. 교과부가 1기 수석교사에 대해 1, 2차 선발전형을 면제하는 지침을 내려 제도의 연계성을 이어가려고 한 의도를 철저히 무시한 조치다. 도 교육청 담당자는 “시범교육청 지정은 교육청 권한으로 기존 수석교사를 승계할 이유는 없다”는 답변을 되풀이했다. 도교육청은 여타 지역 교원에게도 혜택을 주고, 다양한 지역여건에 맞는 제도 탐색을 위해 시범교육청을 바꿨다는 입장이다. 특히 충남은 21일 교육청을 찾아 시정을 촉구한한국교총.충남교총 임원 등에게 "추가 선발 기회를 주도록 방안을 논의하겠다"고약속했음에도 전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아 공신력에도 오점을 남기게 됐다. 이후 추진경과를 묻는 기자에게 교육청 관계자는 "내년에나 검토할 수 있겠다"는 무책임한 답변을 내놨다. 서울시교육청은 시범교육청을 기존 북부, 서부에다 중부, 강서를 추가하면서 ‘전보대상자는 지원 금지’ 지침을 내걸었다. 이 때문에 3명의 수석교사가 1년간 흘린 땀이 물거품이 됐다. 시 교육청 담당자는 “수석교사가 법제화된 신분도 아닌데다 전보 대상 몇 명 때문에 컴퓨터로 돌리는 인사작업의 조건을 바꾸는 건 너무 복잡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수석교사들은 “교육청부터 수석교사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너무 행정편의적으로 처리한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이들 시도는 여타 시도가 전보대상자를 제외하지 않고, 오히려 대전처럼 기존 수석교사의 임지를 배려하면서까지 지원을 독려하는 행정과 너무 대조적이다. 최수룡 초등수석교사회장(대전 버드내초)은 “정말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1년간 고생하며 나름대로 활동 방향과 영역을 개척해 왔다”며 “연계성을 갖고 더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해도 쉽지 않은 제도를 시범교육청을 바꿔 처음부터 다시 하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관수 서울증산초 수석교사는 “어려움이 있더라도 제도의 연계성을 위해 전보대상자라도 지원을 받고 적격심사를 거쳐 시범교육청에 배치하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행정력이 아니냐”고 되물었다. 교총은 “수석교사제처럼 처음 해보는 시범운영은 최소한 몇 년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평가해야 제대로 분석하고 정책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며 “잘 해온 수석교사를 원칙 없이 바꾸고, 그것도 아무런 여건 개선도 없이 시행한다면 제도는 재탕을 거듭하고 행정력만 낭비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각 시도는 다음 주초 2기 수석교사를확정할 예정이며,이들은 3월부터 내년 2월까지 활동하게 된다.
이야기 하나, 1870년 열다섯 살의 작은 동양 소년이 영국의 명문 캠브리지 대학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일본 도쿠가와 막부가 영국으로 유학 보낸 천재소년 기쿠치 다이로쿠. 기쿠치는 수학과 물리학에서 수석을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기쿠치에 가려 늘 2등만 하는 브라운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어느 날 시험을 앞두고 기쿠치가 독감으로 앓아누웠는데, 주위 친구들은 브라운이 수석을 빼앗을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 드디어 시험일 기쿠치가 병색이 완연한 얼굴로 시험을 치르고 돌아간 후 며칠 뒤 결과가 발표됐다. 결과는 기쿠치가 또 1등이었다. 학생들은 브라운을 손가락질하며 비웃었다. 그때 뒤에서 지켜보던 기쿠치가 큰 소리로 말했다. “내 친구 브라운을 비난하지 마십시오. 그는 제가 아파 결석했을 때 하루도 빠지지 않고 찾아와 그날 배웠던 내용을 설명해주고 갔습니다. 제가 겨우 일등을 한 것도 브라운의 우정 덕분입니다.” - 매일 아침 신나는 편지에서 발췌 - 이야기 둘, 인도의 어느 임금이 있었다. 어느 날 그가 신하들을 이끌고 거리를 돌아보고 있었다. 백묵을 하나 집더니 벽에 자기 팔 길이만큼 선을 죽 긋는 것이었다. 그런 다음 신하들에게 문제를 냈다. "내가 그린 이 선을 손대지 말고 길이를 줄여 보시오. 문제를 맞히는 자에게 큰 상을 내리리다." 신하들은 모두 고개를 갸우뚱 했다. 지우개만 있으면 아주 쉬운데, 물을 부어서 지우면 안 될까, 벽을 부숴야 하나 등등....... 별의별 상상의 나래를 펼쳤지만 난공불락의 철옹성이었다. 골똘히 생각해도 답이 안 나왔다. "해답이 없소이까?" 모두들 꿀 먹은 벙어리 마냥 조용히 있을 때 신하들 뒤로 머리가 허연 거리의 현자(賢者)가 조용히 나섰다. 그는 조용히 임금이 그었던 백묵을 들더니 처음 그었던 팔 길이만큼의 선 밑에 두 배는 더 길게 새로운 선을 죽 긋는 것이었다. 현자는 말했다. "다른 사람이 그린 선을 내가 손대지 않고 줄이는 방법은 없습니다. 단지 내가 선을 더 길게 그리면 그것이 줄어들지 않을까요." 교육의 근간이 될 유․초․특수학교 교사 임용시험 합격자 발표가 오늘 있었다. 얼마 있으면 중등학교 교사 임용시험 합격자 발표도 있을 예정이다. 갈수록 교직에 대한 중요성과 인기에 힘입어 유례없는 3차 영어면접까지 치르는 강행군을 하였다. 초등 임용시험이야 교대 졸업자들만을 상대로 하다 보니 광역시 단위는 잘해야 3~4:1을 웃돌기는 한다 해도 치열한 경쟁임에는 틀림없다. 그래서 그런지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임용시험 담당자들이 수험생들의 문의나 항의전화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거의 항의내용은 사소한 것들이다. 이를테면 영어면접을 볼 때 각 문항에 대해 답변을 끝냈다고 응시자가 말하도록 면접관에게 전달했는데 일부에서는 그러지 못한 모양이다. 그러다 보니 일부 응시생이 시간 안배를 못하여 불공정하다고 불만을 제기했다(중도일보, 2009.1.28. 기사 참조) 일단 수험생 입장에서 본다면 자그마한 실수가 당락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불공정을 제기할 수 있다고 본다. 면접관 입장에서 세세한 내용까지 챙겨서 수험생들의 그러한 불만이 제기되지 않도록 철저히 교육받은 내용을 수행하지 못한 일부 책임은 있다. 하지만 응시생이 시험응시에 있어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지 못하도록 할 정도로 면접관들이 편파적이고 불공정하게 진행을 했느냐가 주안점이 되어야 할 것이다. 위 사안을 본다면 개인적으로 판단하기에는 불공정하다고 확대해석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본다. 어차피 시험을 치르기 전에 수험생들은 다양한 형태의 문제를 가지고 연습을 했을 것이고, 시간 안배 같은 것도 중요한 연습에 들어갔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수험생들의 사소한 불평불만이 올해만 나오는 것이 아니고 연례행사로 반복된다는 것이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해서 응시생들의 불평불만을 없게 하면 될 일이겠지만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일들도 생기기 마련이다.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 기쿠치와 브라운의 일화처럼 1, 2등을 다투는 자존심 싸움에서도 서로를 챙겨주는 우정을 꽃피움에도, 내 실력을 향상시켜 상대와 겨루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요즘은 서로를 이기려는 무한경쟁의 세렝게티 초원 희생양들만 보여 씁쓸한 마음이 들어서 하는 말이다.
수원의 스카우트 지도자 34명과 화성·오산의스카우트 지도자 29명이경북 울진군 평해공고 잔디구장에서 축구시합을 벌였다. 이어 실내체육관으로 자리를 옯겨 배구경기를 하며 친선을 다졌다.이들은각기 훈육위원 연수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 곳에서 만난것. 한국스카우트 경기남부연맹 수원지구연합회 훈육위원들은 1월 31일부터 1박2일간 울진 구산해수욕장 일원에서 '더 나은 세상 만들기(Creating a Better World)'를 주제로 커미셔녀 연수회를 가졌다. 연수회 인사말에서 우태운 초등훈육위원장(매탄초 교장)은 "수원지구가 스카우팅에서 가장 모범적인 지구가 된 것은 바로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의 활동 결과"라고 치하했다. 이영관 중등훈육위원장(서호중 교장)은 "연수회를 통해 일취월장하는 스카우팅의 알찬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진지한 협의를 가져달라"고 당부하였다. 참가자들은 첫째날 17:00부터 초등과 중등으로 나뉘어 2008년도 연간 활동을 반성, 평가하고 2009년도 연간 운영 계획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작년보다 더 나은 알찬 스카우팅을위하여교육정보를 공유하면서 2시간 동안진지한 협의를 하였다. 수원지구와 화성지구는 해마다 1월경 이같은 연수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 수원지구연합회(회장 이재규)는 수원시 관내 초중고교 109개교 4,897명의 대원과 701명의 지도자로 구성되어 있다.
청주기계공고 앞 학생회관에 전국 최초로 한글사랑관이 개관되어 활용되어 오다가 충청북도학생교육문화원(원장 김용환)이 지난해 개관되면서 한글사랑관을 이곳 교육박물관 4층으로 이전하면서 새롭게 단장해 문을 열었다. 이에 따라 충청북도학생교육문화원 학생회관내에 있는 어린이안전체험관, 교육박물관, 아동도서실, 디지털자료실 등과 함께 한글사랑관을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체험학습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새롭게 단장한 한글사랑관은 디지털시대에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터치스크린, 전자책 등을 갖추고, 컴퓨터를 통해 한글공부를 단계별로 할 수 있도록 갖춰졌다. 한편, 학생회관은 겨울방학을 맞아 우리글 바로알고 바로쓰기 교실, 전통문화 놀이체험, 종이접기, 북 아트, 영어스토리텔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교육복지로 가난의 대물림을 끊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의지를 실현하기 위해 2012년까지 총 54개 과제에 약 17조 2239억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3월부터는 농어촌 유치원생과 초등 1, 2학년이 다니는 분교인 ‘K-2 학교’(가칭)가 일부 지역에 생긴다. 2012년부터는 모든 중학생이 학교운영지원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말 발표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에 들어가는 ‘이명박 정부 교육복지 대책’은 소득격차에 따른 교육격차가 갈수록 심화돼 이를 개인의 힘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렵다는 전제하에 만들어졌다. 또 교육에 따른 계층 대물림 현상을 극복하지 않고는 ‘자율과 경쟁’에 기반한 교육정책 추진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도 깔려있다. 교육복지 대책은 ‘교육복지 확충을 통한 선진일류국가’를 비전으로 실질적 교육격차 해소, 국민이 피부로 느끼고 공감하는 정책 구현, 지역·학교·학생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복지 추진이 전략이다. ‘이명박 정부 교육복지 대책’의 특징을 보면 ▲저소득층·소외계층의 교육기회 획기적 확대 ▲실질적 교육격차 해소 ▲기존 교육복지 정책의 사각지대 보완 ▲참여정부 대비 투자 및 지원 대폭 확대 등이다. 저소득층·소외계층 교육기회 확대 우선 저소득층·소외계층의 교육기회를 획기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중학교 무상교육 대폭 확대, 저소득층·농산어촌 학생 전원 급식, 장애학생에 대한 무상·의무교육 실현, 저소득층 대학생 학비부담 완화, 저학력 성인의 학력취득 경로 다양화 등 5개 항을 핵심과제로 정했다. 그동안 기초생활수급자의 중·고생 자녀에게만 지원되던 학교운영지원비 지원이 지난해에는 차상위계층 자녀에게까지 확대됐고, 이명박 정부 임기 내에 전체 중학생(206만 3000명)에게 단계적으로 확대 지원된다. 이렇게 되면 중학교 무상교육이 실질적으로 대폭 강화되며 학부모들의 중학교 학비 부담을 정부가 책임지게 되는 것이다. 경제위기의 한파를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저소득층·농산어촌 지역의 학생들이 건강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급식비 지원도 대폭 확대한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일부 차상위계층에 대해서만 이뤄진 무료 급식지원은 2011년까지 약 80만 명의 전 차상위계층 학생으로 확대되며, 2012년까지는 117만 명의 모든 농산어촌 학생이 급식비를 지원받게 된다. 교과부는 2012년까지 도서벽지 학생들에게는 급식비를 전액 지원하고, 읍면지역 학생들은 급식비 단가의 30%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교육에의 접근이 취약했던 장애학생의 교육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만 3세 미만 장애영아 무상교육 및 유치원·고교단계 의무교육도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2010년에는 만 5세 이상 유치원 및 고등학교 과정 의무교육 실시·만 3세 미만 장애영아 무상교육 실시, 2011년 만 4세 이상 유치원 과정 의무교육 실시, 2012년 만 3세 이상 유치원 과정 의무교육이 실시된다. 올해부터는 저소득층 대학생에 대한 장학금과 학자금대출 지원이 늘어나 저소득층 자녀들이 등록금 걱정 없이 대학생활을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기초생활수급자는 대학생활 내내 무상장학금이 지원된다. 또한 그동안 전문대학생에게만 지원되던 근로장학금이 올해부터는 4년제 대학생에까지 확대되어 저소득층 대학생들의 장학금 혜택이 대폭 늘어난다. 아울러 현재 소득수준별 학자금대출 이자지원이 지속적으로 확대돼 시중금리 변동과 관계없이 평균부담 이자율이 4%대로 유지된다. 한편 현재 15세 이상 중졸 미만 성인인구가 599만 명에 달하고 있으나 저학력 성인을 위한 문해교육 지원이 열악하고, 이들의 학력취득 경로가 획일화되어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성인들의 초·중학교 과정 문해학습의 무상화가 추진되고, 평생학습계좌제와 연계하여 학력인정방식도 다양화된다. 기초학력 미달학생 지원체계 구축 정부는 저소득층·소외계층의 교육기회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기초학력 미달학생에 대한 지원 체계화로 실질적인 교육격차 해소에 나서기로 했다. “뒤처지는 학생은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것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기초학력 미달학생에 대한 지원과 지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충분하지 않았고, 교육청과 학교가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 및 점검 시스템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초등학생 중 2~3% 수준에 불과한 미달학생 비율이 상급학교로 진학할수록 누적적으로 증가하여 중·고생 가운데 기초학력 미달학생 비율은 8~9%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달학생 파악부터 지도성과 평가까지 일련의 과정을 체계화한 지원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국가 수준의 학력평가를 통해, 미달학생이 집중된 교육청과 학교는 이에 대한 개선계획을 제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재원이 투입된다. 아울러 학력평가와 정보공시, 시·도교육청 평가 등을 통해 미달학생 지도성과가 좋은 학교와 교육청에는 인센티브를, 그렇지 못한 학교·교육청은 불이익을 받게 된다. 교과부는 실질적인 교육격차 해소는 바로 학력격차를 줄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학력평가와 학교정보공시제가 학교를 서열화하고 학생 간 경쟁을 부추긴다고 비판하지만 실제 이 제도는 학력부진 학교를 개선하고, 학생이 아닌 학교 간 경쟁을 유도하는데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 부작용을 우려해 정보를 감춰만 둔다면 우리는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른 상태에서 일을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교육복지 사각지대 없도록 보완 교육복지 정책의 사각지대를 찾아서 적극적으로 보완해 나가는 것도 이명박 정부 교육복지 대책의 특징이다. 교과부는 도농 간 학력격차가 꾸준히 벌어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산어촌에 365일 교육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농산어촌 연중 돌봄학교’를 신규 육성·지원키로 했다. 전국 86개 군(郡)의 면 지역에 2~3개의 학교를 지정하고 연간 258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농산어촌 연중 돌봄학교’는 학기 중에는 다양한 방과 후 학습·문화·복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주말과 방학 중에는 학습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유익한 생활공간을 제공해 농산어촌 교육의 질을 제고하고 도농 간 학력격차를 줄이는 견인차의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농산어촌 저학년 학생들의 원거리 통학 문제를 해결하고, 초기 교육안전망을 확보하기 위한 ‘K-2학교’(가칭)를 신규 도입한다. 유치원 및 초등 1, 2학년으로 구성된 분교 형태의 ‘K-2학교’는 교육뿐만 아니라 보육활동도 지원하며 농산어촌 학생들의 전인적 발달을 유도하고 조기 학습결손을 방지하기 위하여 지역 및 인근학교와 연계한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60개 사업지역 322교에서 이뤄지고 있는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사업을 100개 사업지역 540교까지 확대하여 도시 저소득층 자녀들에 대한 교육복지 지원도 확충한다. 교과부는 “이 사업의 확대를 통해 도시 지역 초·중학교의 10.5%(현재 6.3%)가 교복투 사업의 지원을 받게 되며, 학교를 중심으로 더욱 많은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교육·문화·복지 등의 통합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교복투 선정조건을 충족하지는 못하지만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자녀가 집중된 학교에 대해서 학교 단위로 지원하는 ‘저소득층 밀집학교 지원 사업’을 신규로 추진하고 향후 5년간 교당 7억 5000만 원을 지원한다. 정부는 또 만 3~5세 저소득층 유아학비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보낼 수 없는 극빈층 또는 열악한 가정환경에 처한 아동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아울러 적절한 교육을 받지 못해 발달지연유아 비율도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기관 미이용 아동 중 발달지연아동을 조기에 찾아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는 ‘희망교육사’를 각 시·도교육청에 배치하여 파견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희망교육사’ 파견사업은 2010년까지 640명 규모로 확대된다. 다문화가정 학생을 위한 통합적인 지원 대책과 북한이탈학생 사회적응력 제고를 위한 사업도 추진된다. 다문화가정 학생의 연령과 성취수준을 고려한 한국어 및 기초학력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지원하는 등 4대 정책과제 14개 세부과제의 추진을 위해 2012년까지 759억 원이 투자된다. 북한이탈학생 사회적응력 제고 및 학력향상을 위해 통일부(하나원)와 협력하여 입국 초기 적응교육과정을 내실화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 구성, 진로상담 등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북한이탈청소년 대상 학력인정 대안학교 설립 관련 규정을 완화하고, 민간교육시설의 맞춤형 교육에 예산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빈곤, 이혼, 학업부진, 학교폭력 등 다양한 이유로 위기상황에 처한 청소년들을 체계적으로 지도하여 학업중단 상황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하는 ‘학교안전통합시스템(Wee Project)’이 구축된다. ‘Wee Project’는 단위학교 - 지역교육청 -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학교부적응 학생과 위기학생에게 원스톱서비스 제공을 위한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2012년까지 1069억 원이 투자된다. 일반학교 내 특수학급도 크게 늘어난다. 정부는 일반학교에 배치되는 장애학생의 증가추세에도 불구하고 이들에게 적합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특수학급이 부족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총 2595억 원의 재정을 투입하여 향후 2012년까지 일반학교 내 특수학급을 1500개 증설키로 했다. 특수학급이 없는 일반학교에 배치된 특수교육 대상학생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만 227명에 이른다. 수요 높은 사업은 투자·지원 늘려 이 밖에도 정부는 교육복지의 수요가 높은 사업에 대해서는 참여정부 대비 투자 및 지원을 대폭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안전하고 맛있는 학교급식 제공을 위해 정부가 발 벗고 나선다. 교과부는 올해 1276억 원을 들여 위탁급식 직영전환 사업을 완료하고, 노후 급식시설의 현대화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뿐만 아니라 식재료 원산지 표시제를 도입하고, 지방자치단체의 우수농산물 급식지원을 2012년까지 8800개교로 확대하여 학생과 학부모가 학교급식을 믿고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 사업을 통하여 연평균 51건 발생하는 식중독 사고를 2012년에는 절반 이하로 감소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정부는 저소득층 부모의 94.2%가 종일반 운영을 원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여 전국 모든 유치원으로 종일반 운영을 확대하고, 저소득층 유아의 교육과 보육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200억 원이던 종일반 시설환경 개선비를 2012년 400억 원으로 늘릴 방침이다. 유치원 종일반 운영비율은 지난 2007년 79%, 2008년 91%에서 올해는 95%로 늘어나고, 2010년에는 100%에 도달한다. 문제는 예산이다. 교과부는 “교육복지와 관련된 예산만큼은 차질 없이 확보해 나갈 계획이고, 예산도 가능한 조기에 집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제위기가 지속되면 세수도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예산 확보는 불투명한 것이 사실이다. 한국교총은 ‘이명박 정부 교육복지 대책’에 대한 논평에서 “교육복지 대책을 실행함에 따른 17조 2239억 원이라는 막대한 소요예산의 재원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가 교육복지 대책 실효성 담보의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돈… “교육복지 시대 열려야” 교총은 또 “감세정책에 따라 향후 세수가 약 14조 2350억 원이 감소되고, 교육복지 재정투자 계획에서 지방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9조 8000억 원이 넘어 지자체의 적극적인 동참 없이는 실효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문제가 발생될 수 있다”며 “현재 학교용지매입비 중 절반을 지자체가 부담토록 하고 있으나 지자체들은 이를 부담하지 않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이러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청사진이 제시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 대책이 실제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분야에 골고루 지원되도록 하기 위해 지난해 여름부터 한국교육개발원을 통해 역대 정부가 추진해 온 각종 교육복지 사업을 점검하는 한편 시·도교육청, 학교, 학생, 학부모 등 교육수요자들과 전문가의 의견 수렴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모쪼록 ‘이명박 정부의 교육복지 대책’이 당초 계획대로 추진됨으로써 교육복지 시대가 활짝 열리기를 기대한다. --------------------------------------------------------------------------- 이명박 정부 교육복지 대책 핵심과제 1. 저소득층 중학생 무상교육 대폭 강화 2. 저소득층·농산어촌 학생 급식비 지원 확대 3. 장애학생에 대한 무상·의무교육 실현 4. 등록금 걱정 없는 대학생활(저소득층 대학생 장학금·학자금 지원) 5. 저학력 성인의 학력취득 경로 다양화 6. 기초학력 향상 지원체계 구축 7. 농산어촌 ‘연중 돌봄학교’ 및 ‘K-2학교’(가칭) 지정 육성 8.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사업 확대 및 저소득층 밀집학교 지원 9. 유치원·보육시설 등 기관미이용 아동을 위한 희망교육사 파견 10. 다문화가정 학생을 위한 중장기대책 마련 추진 11. 북한이탈 학생의 사회적응력제고 및 학력향상 지원 확대 12. 위기학생을 위한 3차원의 안전망 구축(Wee Project) 13. 2012년까지 일반학교 내 특수학급 1500개 증설 14. 안전하고 맛있는 학교급식 제공 15. 전국 모든 유치원에 종일반 설치
주변의 50대 중반의 선배 여선생님들로부터 듣고 의아했던 이야기 중 하나는 바로 “우리 때는 아이 낳고 며칠 있다가 바로 출근했어. 그래도 군말 않고 학교에 출근했었지….”하는 것이었다. 이는 현재 여교사들의 출산과 관련된 환경이 많이 좋아졌음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과거 우리 사회에서 ‘출산’이라는 여교사들의 기초적인 권리마저도 박탈당했던 적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우리보다 훨씬 남녀평등사상이 보편화되어 있다고 여겨지는 중국 교육계에서는 아직도 개인의 사생활로 마땅히 보호받아야하는 기혼 여성의 아이 낳을 권리가 제약받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흔히 중국은 우리나라에 비해 여성의 지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가정에서는 여성의 파워가 남성에 비해 강하고, 사회적으로도 여성의 역할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중국 사회를 깊숙이 들여다보면 실제로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인 듯하다. 이러한 사실은 최근 중국의 일간 신문에 보도된 ‘여교사들이 아이를 낳으려면 번호표를 뽑고 대기를 해야 한다’는 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여교사들의 출산 제한과 관련한 중국 교육계의 문제에 대해 지난해 12월 중순 양즈완빠오(楊子晩報)에 보도된 사건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 지난해 유치원 여교사와 결혼을 한 양(楊) 선생은 최근 아이를 갖고 싶었으나 부인이 근무하는 유치원 측으로부터 이미 향후 1년 동안 출산을 예약한 여교사들이 많으니, 아이를 가지려면 번호표를 뽑고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양 선생의 나이가 서른 살이 되어 아이를 낳기에 적당한 시기라고 판단한 부부는 합의 하에 2009년에 아이를 갖기로 했다. 그런데 지난해 10월경 유치원의 책임자가 부인에게 출산과 관련하여 몇 가지 질문을 하는 과정에서 두 부부가 아이를 낳을 계획임을 알게 되었고, 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낸 것이다. 유치원 관계자의 반대 이유는 2009년에는 이미 두 명의 여교사가 아이를 낳겠다고 먼저 신청한 상태이므로 만약 아이 낳기를 원한다면 유치원에 보고한 후 대기해야 하며, 적어도 2010년은 되어야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아이를 갖는데 줄을 서라니? 부인으로부터 이러한 상황을 전해 들은 양 선생은 유치원에 항의했다. 이에 대해 유치원 관계자는 해당 유치원에는 젊은 여교사가 비교적 많고, 이 가운데 많은 수가 아이를 낳기 원하고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유치원 수업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부득이 여교사들로부터 출산 전에 먼저 학교 측에 보고 한 후 학교의 안배에 따라 아이를 갖도록 하도록 하고 있다는 답변만을 들었다. 이러한 학교 측의 의견에 양 선생은 도저히 동의할 수 없었다. 아이를 낳고 기르는 문제는 가정의 여러 사정을 고려한 부부 간의 합의로 이루어지는 것이거늘 어찌 순서를 기다린 후에 아이를 가질 수 있단 말인가? 유치원의 이 같은 조치에 양 선생은 강력하게 항의했으나 양 선생의 항의에 대해 유치원 측에서는 여교사의 출산에 대한 규제는 유치원에서 강제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교사와의 협의를 통해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양 선생은 결국 신문 기자를 대동하고 여러 차례 유치원 관리자를 면담하게 되었고, 그 결과 원래 2009년에 출산하기로 예정되어 있던 한 여교사의 생각이 변했다는 유치원 측의 궁색한 입장 번복을 통해 출산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이런 말이 안 되는 상황을 경험한 양 선생은 이러한 사실을 법에 호소해 해결하려고 했으나 부인의 앞날을 생각해 참기로 했다. 웃지 못할 헤프닝 같지만 이와 같은 ‘아이 낳기 위한 줄 서기’ 현상은 중국 대다수의 유치원 및 초등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교 관계자들은 젊은 여교사가 대부분인 유치원 및 초등학교에서 만일 이 같은 묵시적인 규정이 없으면 같은 시기에 여러 명의 여교사가 동시에 임신과 출산을 하게 될 경우 학교 운영에 막대한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현재 중국에서는 젊은이들이 결혼하는 날은 대체로 정해져 있다는 사실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대부분의 중국 젊은이들은 이른바 길일이라고 부르는 몇 날을 제외하고는 5월 1일 노동절과 10월 1일 국경절 연휴 기간에 결혼하는 관례가 있다. 이로 인해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는 것도 서로 비슷한 시기에 이루어질 수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동시다발적인 여교사들의 출산으로 인한 수업결손을 막기 위해 여교사가 아이를 갖기 전에 학교에 미리 보고하도록 하고, 학교는 이를 토대로 미리 출산에 대비하는 것이 불문율로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학교 측의 요구가 인권침해 행위임에도 대부분의 중국 여교사들은 이에 대해 수긍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이유는 현재 중국에서 여교사의 지위가 점차 상승하여 비교적 안정된 직업으로 인식되어 가고 있는 단계이고, 특히 대부분의 사립학교의 경우 1년 단위로 계약이 이루어져서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학교를 쉬게 될 경우 바로 해직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의 유치원 및 초등학교 여교사들은 비인격적인 대우를 받으면서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학교 측과 자신의 임신 및 출산에 대해 협의를 하고 있으며, 학교는 이를 근거로 여교사의 출산을 마음대로 조절하고 있는 것이다. 여교사의 출산 제한과 관련한 비인격적인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바로 중국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여교사의 비율이 지나치게 높은데다 일반적으로 중국에서 초등학교에 남자 교사들이 지원하지 않는 현실에서도 기인한다. 특히 입시 위주로 이루어지는 중국 교육의 특성과 교직이라는 신분상의 특수성으로 출산한 여교사를 대신해 아무나 대체 강사로 고용할 수 없는 형편이어서 학교 측에서는 이를 사전에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해두려는 것이다. 중국 교육계에 만연되어 있는 이 같은 여교사의 ‘아이 낳기 위한 줄서기’와 관련하여 중국 네티즌들의 대부분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개인의 사적 영역인 아이 낳기조차 학교 측에 허가를 받아야 하는 행위는 심각한 인권침해라는 것이 대다수 중국 네티즌들의 생각이다. 하지만 생존을 위한 절대적인 복종을 미덕으로 인식하고 있는 중국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전하는 용기 있는 이들은 아직 많지 않다.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단지 현실에 순응하거나 교사의 길을 포기하는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 물론 최근에 교사의 자격을 강화하고, 교사의 지위를 높이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으로 인해 이러한 비인권적인 행태는 점차 줄어들고는 있으나 아직까지도 여교사들의 권리 보장은 낮은 상태다. 최근 들어서는 이러한 출산과 관련된 인권침해의 심각성을 인식한 중국 교육계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로 고민을 하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심도 있게 논의되고 있는 것은 국가가 주관해 퇴직교사를 중심으로 하는 인력풀(pool)을 만들어 이를 통해 교사의 부족 상황을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의견들도 입시위주의 중국 교육의 현실과 여교사에 대한 낮은 사회적 인식으로 인해 아직은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겪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간직하는 ‘내 마음의 보석상자’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역사 속의 인물이나 시대를 앞서가는 사람이 말하는 거창한 이야기나 소설이나 드라마 속의 주인공들이 말하는 운명 같은 이야기는 아닐지라도 외롭고 힘들 때 위로가 되어주는 이야기나 기쁠 때 누구보다 앞서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거나 햇빛이 반짝이는 여행길에서 느끼는 감동, 아니 첫눈이 오는 날이라든지 비가 내리는 날이나 바람이 부는 날이어도 좋다. 어느 때이든지 ‘내 마음의 보석 상자’에서 살며시 꺼내어 미소 지을 수 있는 작은 이야기 하나 가슴 속에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의 영혼은 얼마나 따뜻해지는지…. 어제 내린 비로 오늘 아침 기온이 급강하하였다. 눈발이 희끗희끗 날리는 길을 바람을 쌩쌩 가르며 달려와 교실의 온풍기며 난로를 켜서 아이들과 함께 언 손을 쬐며 녹이고 있는데 내 휴대전화의 벨이 울렸다. 영어타운 체험학습을 하려고 5학년 동순이를 데리고 고흥 읍내에 있는 고흥동초등학교 영어타운으로 출장을 가시던 김 선생님께서 전화를 하신 것이다. “선배님! 밖을 좀 내다 보세요.” “아니, 왜요?” “밖에 눈이 많이 내립니다.” “네, 눈이 내리더군요. 조심히 다녀오세요.” “아까와는 다르게 거의 환상적입니다.” “아, 그래요?” 반가운 마음에 밖을 내다보니 간간히 날리던 눈발이 어느새 함박눈으로 변해 소복소복 소리도 없이 내리고 있었다. “야, 눈이 와요.” “진짜 눈 맞지요?” “야호!” 출근길에 함께 오면서 간간이 날리는 눈발을 보면서도 좋아하며 탄성을 지르던 은상이의 모습이 떠올라 은상이를 불러서 밖에 눈이 많이 내린다며 내다보라고 했다. “애들아! 눈이 온다.” “네~에? 눈이라고요?” “그래, 눈이 많이 오네.” “와우! 눈이다!” “정말?” “누나, 눈이 와. 지은아, 눈이야, 눈!” “야, 눈이다!, 언니, 언니 눈이 와. 어서 나와 봐.” “어, 그래?” 겨울의 초입에 들어서자마자 언제 눈이 내리느냐며 성화를 대기에 이번 주엔 ‘눈이 올 것 같아요’라는 노래를 ‘12월의 노래’로 정하여 함께 부르기까지 하였던 아이들이다. 막상 눈이 내린다는 소식에 반신반의하던 아이들도 밖을 내다보고 나서야 그렇게도 고대하던 눈이 내린다는 사실에 기뻐서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펄쩍펄쩍 뛰었다. 우리나라 남쪽의 끝자락에 자리한 고흥반도는 겨울이 되어도 눈 구경하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그래서 일 년에 한두 번 올까 말까 하는 눈을 보면 사람들은 눈길을 걱정하기보다는 반가운 손님이 찾아온 것처럼 기뻐하는 것이다. 그처럼 기다리던 첫눈이 내리니 차분히 공부를 할 태세가 아니기에 아예 아이들을 불러 밖에 나가서 눈을 맞으며 놀다 오라고 하였다. 눈을 맞는 것도 좋지만 날씨가 몹시 추우니까 옷을 단단히 입고 나가라고 했더니 주섬주섬 목도리며 장갑을 챙기던 은상이가 장갑을 끼려다 장갑이 없는 지은이에게 저의 장갑을 주겠다면서 내게 묻는 것이었다. “선생님, 지은이 장갑 빌려줘도 돼요?” “왜?” “지은이 장갑 없대요.” “넌?” “난, 안 껴도 돼요.” “그래? 너도 손 시릴 텐데.” “아뇨, 난 하나도 안 시려요.” “왜, 안 시리긴?” “괜찮아요.” “그래?” “네.” “아~참, 그럼 지은에게는 내 장갑을 주면 되겠다.” “네, 그래요? 지은아, 넌 선생님이 장갑 주신대.” 은상이와 내가 주고받는 말에 말똥말똥 쳐다보다 배시시 웃는 지은이에게 내 장갑을 찾아서 건네주었다. 지난 11월 14일 우리 학교에서 열렸던 학예회 때 ‘우리 집이 최고야!’라는 연극을 하면서 소품으로 쓴 아기돼지 목도리와 에버랜드에 체험학습 가서 사온 백호 마술사 머리띠에 원숭이 목도리까지 두르고는 양손에는 장갑을 끼어 단단히 무장을 하고서 팔짝팔짝 뛰며 밖으로 나가는 아이들을 보니 ‘내 마음의 보석상자’에 들어 있는 작은 이야기 하나가 살며시 고개를 내밀며 나를 미소 짓게 했다. 지금으로부터 42년 전인 1967년 3월, 내가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던 봄이었다. 내 기억에 의하면 내가 자란 고향도 여기에서 가까운 곳이라 지금은 겨울이어도 따뜻한 곳이지만, 42년 전 그때, 1학년 입학식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어머니회의’가 열린 그날은 3월인데도 날씨가 꽤 추웠던 것 같다. 학교가 끝나고 4㎞ 쯤 되는 구불구불한 신작로를 따라 집으로 가는 길엔 그날따라 싸락눈이 세차게 날리고 있었다. 면소재지에 위치한 학교에서 우리 마을까지 가는 길에는 산골짜기에 제법 큰 저수지가 두 개 있었는데 겨울이면 거기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어찌나 매섭던지 사람들은 그 바람을 호된 시집살이에 비유해서 ‘시어머니 바람’이나 ‘시아버지 바람’이라고 부르기까지 하였다. 세찬 바람에 날아와 볼을 때리는 싸락눈을 맞아본 사람을 알 것이다. 볼을 때리는 싸락눈발이 얼마나 아픈지를. 더구나 시아버지, 시어머니라고 불리던 그 매서운 바람에 날리는 싸락눈이라니…. 그날의 꽃샘추위는 이제 막 여덟 살이 되어 초등학교에 입학한 햇병아리 1학년 아이들이 감당하기엔 상당히 버거웠으리라. 더구나 어렸을 때 친구들에 비해 유난히 체구가 작았던 나는 그 날도 추위에서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고자 걸음을 재촉하는 다른 친구들의 걸음을 따라가기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뻔하다. 자꾸만 일행에서 뒤처지며 따라가기 힘들어하는 그때, 나의 손을 잡고 내 옆을 지켜주며 함께 가는 친구가 한 명 있었는데, 그 친구는 나와 같은 반이 된 우리 마을의 단요라는 친구였다. 단요와 나는 저만치 앞서가는 친구들 뒤에서 자꾸만 볼을 때리는 눈발을 피하기 위해 고개를 숙이면서도 서로의 잡은 손을 놓치지 않으려고 꼭 잡으며 있는 힘을 다해 친구들을 따라가고 있었다. 지금은 흔하지만 그 시절에는 그렇게도 귀하기만 했던 목도리나 장갑도 하나 없이 그 매서운 눈바람을 맞으며 걸어가던 나는 얼마 걷지 못해 땡땡 얼어붙은 볼을 때리는 세찬 싸락눈의 공세를 견디지 못하고 훌쩍훌쩍 울기 시작하고 말았다. 나를 달래던 친구는 울음을 그치지 못하는 내가 안타까웠는지 자신의 목에 감고 있던 목도리를 벗어 내 목에 감아주었다. 따스한 목도리의 방어로 나의 울음은 그쳤으나 얼마를 가지 못해 이제는 친구가 훌쩍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내 목에 있던 목도리는 다시 친구에게로, 또 얼마 못 가서 내가 훌쩍이면 그 목도리는 또 내 목으로…. 그렇게 목도리가 우리 두 사람의 목에 오가기를 여러 번 하고 나서야 다다른 마을 입구의 다리쯤에서 마지막으로 내 목에 목도리를 감아주고 친구는 그동안 꼭 잡고 있던 내 손을 놓더니 집으로 뛰어가 버렸다. 혼자가 된 나는 땡땡 언 볼에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로 가까스로 집에 도착하여 나를 반기는 아버지께 안기며 엉엉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 시절에 딸만 셋을 기르면서도 유난히 우리들을 예뻐하시던 나의 아버지는 그 우람한 팔로 다정하게 나를 감싸 안으시고 큰 손으로 나의 등을 다독여 이불을 덮어주시며 방안에 피워놓은 화롯불을 뒤적여 온기를 높여 주셨다. 이글거리는 화롯불에 땡땡 언 손을 쬐며 몸을 녹이고 있는데, 단요가 자기네 집은 문이 잠겨 있고 아무도 없다며 우리 집으로 찾아왔다. 친구 단요랑 함께 뒤집어 쓴 이불 속에서 호호 불어가며 군고구마를 먹었던 나의 어릴 적 아름다운 작은 이야기 하나. 살아오면서 난 해마다 오늘처럼 눈이 내리는 겨울이나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삼월이면 그때 그 일을 떠올리곤 했다. 마흔 살 무렵부터 우리 마을 어릴 적 친구들의 모임을 하게 되면서 만나게 된 친구 단요에게 그날의 일을 떠올리며 “그 어린 나이에 어떻게 내게 목도리를 씌워줄 생각을 했니?” 하고 물었을 때 그녀는 자신이 한 일이었음에도 잊고 살아온 듯 가물가물 하다고 했다. ‘선행을 베푼 사람은 잊어버려야 하고 은혜를 입은 사람은 꼭 기억하여야 한다’는 어느 성현의 말처럼 그 어린 나이에 자신을 희생해가며 베푼 선행을 친구는 잊고 지냈지만 난 해마다 겨울이 되거나 내가 가르치는 나의 아이들에게 ‘친구들과의 우정’을 얘기할 때면 어릴 적 내 친구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친구가 베풀어준 작은 선행 하나가 한 사람의 가슴 속에 얼마나 따뜻한 불로 남아 아름다운 보석이 되는지를 말해주곤 했다. 오늘 뜻밖에 찾아온 반가운 손님, 첫눈을 맞으러 나가는 길에 하나밖에 없는 자신의 장갑을 선뜻 내밀어 동생 지은이에게 사랑을 전하는 은상이의 예쁜 마음도 우리 지은이의 가슴 속의 보석상자 속에 오롯이 담길 것이다. 나는 지은이가 살아가면서 오늘처럼 소록소록 첫눈이 내리는 날이면 남녘의 작은 섬 우도에서 피워낸 아름다운 이야기를 꺼내어 고운 미소 지을 수 있기를 바라며, 그 귀여운 모습들을 놓치기가 아까워 얼른 사진기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