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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PART VIEW] Ⅰ. 서론 청소년은 우리의 희망이고 학교는 인간적인 교육이 이루어지는 장소이다. 그런데 최근 매스컴에서는학교가 학교폭력의 소굴인 것처럼 떠들어 대고, 정부에서는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을 제시하였다. 학교폭력이나 집단따돌림에 대한 대책으로는 1998년 김대중정부의 ‘자녀 안심하고 학교보내기 운동’ 이나 2005년 노무현정부의‘스쿨 폴리스’ 제도 등이 있다. 하지만 일회성이었을뿐근본적인 해법이 되지는 못하였다. 따라서 학교가 중심이 되는자율적이고 본질적인 해결방안이요청된다. Ⅱ. 본론 1) 학교폭력의 원인 학교폭력은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첫째, 개인적 요인으로는 도덕성 부족이나성격장애가있다. 가해자는비도덕적이고 반사회적 행위를 하고도 반성하거나 고민하지 않으며, 자아 조절능력이 부족하고 윤리의식이나 도덕의식이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아 반항적, 충동적, 파괴적 행동을 하며 타인을 괴롭히게 되는 것이다. 둘째, 가정 요인으로는 핵가족화로 인해 약화된 공동체 의식과 연대의식을 들 수 있다. 가정의 교육적 기능의 약화, 부모의 과보호적 양육태도나 지나친 규제, 결손가정의 증가, 상대적 빈곤가정의 증가 등에도 원인이 있다. 이러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반항적이며 공격적, 부정적인 성격으로 길러지고 있다. 셋째는 학교 요인으로 지식경쟁 중심의 교육이 낳은 이기주의적 학력주의 교육풍토라고 할 수 있다. 지식중심의 교육풍토에서는 성적에 따라 학생들을차별함으로써 반항, 도피, 폭력, 자살 등의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그리고 과대학교, 과밀학급의 교육환경으로 인해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간의 인간관계가 소홀하게 되고 개별지도나 상담도 어렵게 하고 있다. 또한 정서교육이 부재하여 심신의 조화로운 교육과 건전한 정서함양, 예절교육 등이 제대로 실시되지 못하고 있으며, 교사와 학생과의 관계는 단순히 가르치고 배우는 관계 또는 평가자와 피평가자, 학생과 학생과의 관계는 경쟁의 상대라는 인식을 가지게 하고 있다. 넷째, 사회 요인으로는 고도산업사회로 인한 가치체계의 혼란과 공동체의 유대 관계가 단절되고 인간소외현상이 심화되어 폭력과 비합법적인 방법이 성행하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상업주의에 편승한 매스미디어나 인터넷 게임에 의한 폭력물 방영은 학생들로 하여금 폭력의 모방과 학습을 유도하고 있으며 사회의 유해환경은 학생들을 비행의 구렁텅이로 몰아가고 있다. 2) 학교폭력에 대한 대책 따라서 학교폭력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사, 학교, 교육기관, 가정과사회의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첫째,교사는 학생을 사랑하고 자아실현과 적응을도와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학생과의신뢰관계를 형성하고 친부모와 같은 자세로 학생을 대해야 한다.아이들을 이해하고 지속적인 관찰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며,학생의 성장을 위한 다양한 상담활동을 통해 자기성찰의 기회를 갖도록 도와야 한다. 둘째, 학교는 전인교육을 실천해야한다.우선,학생 스스로 남의 인격을 존중하면서 자신의 인격도 지킬 수 있는 민주인권교육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동시에 건전한 여가활용을 위한 동아리활동도 활성화 한다. 지식중심의 교육만으로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없는 만큼 즐거운 학교생활을 위해 취미나 여가활동을 활성화해야 한다. 이외에도 학교 내의 비교육적 환경을 개선하고 학생중심의생활지도를 정착시키고 학습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는 개별화 학습 기회를 제공해서 소외되는 학생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셋째, 교육기관에서는 학교와 학생들이 교육의 본질에 충실하면학생의 성장과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능력 중심의 공정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학교생활에서 성실하고, 타인을 배려하고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학생들이높게 평가되는 공정한 평가체제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인권교육이나 가치관교육, 수준별 수업이나 상담 및 동아리 활동 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지속적인 재정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넷째, 가정에서는 부모의 긍정적 모형을 제시하고 가정의 교육적 기능과 가정 공동체의 회복이 요청된다. 부모의 올바른 자녀관 확립을 바탕으로 부모와 자녀간의 대화, 부모와 자녀가 시간 같이 보내기, 자녀에 대한 건전한 여가지도 등이 필요하다. 특히 학부모는 동반자적 입장에서 교권을 인정하고, 교사를 존중하는 풍토조성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 끝으로 비폭력 지향의 건전한 사회문화 건설과 인간중심의 가치관이 확립될 수 있도록 캠페인을 벌여나가야 한다.뿐만 아니라각종 유해환경의 감시와 인터넷 게임및 대중매체의 폭력에 대한 자율규제가 있어야 할 것이며, 청소년의 건전한 놀이문화와 전용공간의 확보도 시급히 요구된다. Ⅲ. 결론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동네가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학교폭력 심화의 원인이 가정, 학교, 사회 전반에 복잡하게 얽혀 있는 만큼 가정은 가정의 본래의 기능을 회복하고, 학교교육은 전인적 인간육성을 위한 교육적 목표에 부합하도록 교육이 정상화되어야 하며, 사회전반에 도덕적이고 건전한 사회문화가 정착되고 인간중심의 가치관과 공동체의식이 확립되어 모든 청소년들이 안심하고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특히 교사는 아이들을 친자녀와 같은 마음으로사랑하고 언행과 사고방식에서 솔선수범할 때이다. ✽ [참고자료]정부,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 발표 자료 실무논술 | 김응길 서울대영고 교감 [문제] ○ 요즈음 우리를 놀라게 하고 있는 교육현실의 최대 이슈는 학교폭력이다. ○ 최근 언론 발표를 보면 우리나라 청소년 중 30.5%는 학교폭력을 당한 후 아무에게도 폭력 사실을 알리지 않는 것으로 조사 됐다. 2011년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0년 청소년 유해환경 접촉 실태 조사보고서’ 자료에서도 학교폭력을 당한 청소년의 34.2%만이 ‘친구에게 알림’이라고 답했으며, ‘가족에게 알림’이 32.2%,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음’이 30.5%로 나타났다. 또한 고1은 58%가 ‘알려봐야 소용없다’, 고3은 44.5%가 ‘보복이 두려워 알리지 않는다’고 답했다. ○ 이런 상황 속에서 교과부에서는 지난 2월 6일 ‘학교폭력 근절 종합 대책’을 발표하면서 ‘학교폭력 없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였다. ☞ 학생들의 학교폭력은 이제 학교교육 현장의 문제로만 국한되지 않고 사회적 문제로 확대됐다. 그 유형도 다양해지고 흉포화 되었으며, 성별과 학교급을 불문하고 많은 학생들이 피해를 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학교폭력 예방과 안전하고 행복하게 학교 만들기에 주력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폭력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런 학교폭력의 특징, 원인, 기존 대책의 한계를 분석하고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실천 가능한 대책을 논술하시오. Ⅰ. 서론 학교폭력은 학교 내외에서 학생 간 발생한 상해, 폭행, 감금, 협박, 약취·유인, 명예훼손·모욕, 공갈, 강요·강제적인 심부름 및 성폭력, 따돌림,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음란·폭력정보 등에 의하여 신체·정신 또는 재산상의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를 말한다. 최근 학교폭력 사례들이 증가하고 있어 학교는 물론, 사회 전체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 이에 학교폭력의 특징과 원인, 예방대책의 제도적 한계 및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실천방안을 논술하고자 한다. Ⅱ. 학교폭력의 특징 첫째, 학교폭력이 최초 발생하는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피해학생 중 53.6%가 초등학교 때 최초로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고, 가해학생 중 58.0%가 초등학교 때 최초로 학교폭력 가해 경험을 갖고 있다. 둘째, 중학생의 학교폭력 발생 비율이 가장 높은 상황이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총 심의 건수 중 중학교가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의 69% 수준이고 국민신문고에 신고된 학교폭력 관련 민원도 증가하고 있으며, 중학교의 증가율이 초등학교의 7배, 고등학교의 2배 수준을 기록했다. 셋째, 가해자와 피해자 구별이 불분명하며 피해와 가해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학교폭력은 가해자와 피해자 구별이 불분명하고 그 원인이 복합적인 경우가 많아 문제해결을 위해 전문적인 조사와 상담이 필요하며, 피해 경험이 있는 학생이 다른 학생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넷째, 정서적 폭력의 증가와 폭력의 지속성이 확대되고 있다. 신체적 폭력이 아닌 강제적 심부름(금품갈취 포함), 사이버 폭력, 성적 모독 등 언어적·정신적 폭력이 증가하고 있으며, 처음 피해를 준 학생이 보복 폭행하거나 친한 주위의 학생들과 함께 폭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다섯째, 학교폭력이 집단화되는 경향이 있다. 학교폭력 피해학생 중 66.2%가 2명 이상의 가해자에게 폭력을 당하고 가해학생의 수가 ‘6명 이상’인 경우가 16.3%에 이르며,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 일진 등 조직에 가입하고, 학교별 일진이 정보를 공유하여 피해자를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문제가 발생되고 있다. 여섯째, 학교폭력에 대한 인식과 대응 수준이 매우 낮은 편이다. 학교폭력을 사소한 장난으로 인식하거나 위장하고, 학교폭력을 목격하는 경우에도 방관하는 경향이 있으며, 학교폭력에 대한 온정주의적 시각으로 인해 그 대응이 처벌보다는 교육적 차원의 계도 조치에 치우치고 있다. Ⅲ. 학교폭력의 원인 첫째, 학생의 인성 및 사회성 함양을 위한 교육적 실천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높은 학업성취 수준에 비해 학생들은 타인과 관계를 원만히 맺고 협력하는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이 부족하고, 학업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감성교육, 신체활동 참여의 기회가 부족하다. 둘째, 교사가 적절한 생활지도를 하기 어려운 교육 여건 때문이다. 학교폭력의 양상이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여 학생을 효과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수단과 관련 제도도 미흡하고, 교사 양성-임용-연수 단계에서 생활지도에 대한 실천적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부족하다. 셋째, 학부모의 자녀교육에 대한 관여가 점차 부족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녀와의 대화, 학교교육 참여가 부족하여 학교폭력으로 인한 이상 징후를 즉각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형제가 없는 한 자녀 가구,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는 등 가정에서의 돌봄 기능이 약화되었다. 넷째, 인터넷·게임·영상매체의 부정적 영향력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통하여 폭력영화, 만화 등 유해 영상매체에의 접근이 용이하여 청소년들의 폭력에 대한 인식이 무뎌지는 경향이 있고 인터넷, 게임 산업을 교육적 시각에서 심의·규제하고 유해성을 자율 자정하려는 노력이 미흡하다. Ⅳ. 지금까지의 학교폭력 예방 대책 한계점 첫째, 성적 중심의 입시위주 교육으로 핵심가치인 ‘인성교육’이 소홀하였다. 그동안 창의·인성교육을 적극 추진하여 창의성 향상에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는 있으나 인성교육의 성과는 낮은 편이고 생활지도 등 인성교육을 잘하는 교사를 우대하는 정책이 미흡하여 학교현장에서 인성교육을 후순위로 미루는 실정이다. 인성교육 강화를 위해 입학사정관제, 자기주도학습 전형 등 새로운 입시제도를 도입했으나 여전히 성적 중심의 학생 선발 관행은 지속되고 있다. 둘째, 학교폭력을 신고하고 조사 처리하는 과정에도 문제가 있다. 교과부의 1588-7179, 여성가족부의 1388, 경찰청의 117 등 신고 전화가 각 기관에 산재하여 신고자의 혼란이 가중되었고, 기존 경찰청 소속 ‘117 여성·아동·청소년 경찰 지원 센터’는 상해·폭행·성범죄 이외의 학교폭력에 대해서는 대응이 미흡한 실정이다. 셋째, 가해학생에 대한 조치와 피해학생 보호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상 조치의 구속력이 미흡하며, 가해학생에 대한 처벌이 미약하여 ‘학교 폭력은 범죄’라는 인식이 부족하다. 또한, 피해학생의 신체적·정신적 치료를 위한 즉각적인 보상 체계도 미흡하다. 넷째, 학교폭력 사안에 대한 교사의 권한과 역할이 부족하고 개입이 곤란한 현실이다. 학교 폭력과 관련하여 교사들이 개입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권한이 부족하며, 경찰에 신고·고소된 사안은 수사 개시를 이유로, 법원에 넘겨진 사건은 재판 중이라는 이유로 학교의 개입이 실질적으로 어렵다. 다섯째, 규칙을 준수하는 학교문화가 정립되어 있지 못하다. 학교에서 타인을 배려하고 법과 질서를 존중하는 민주시민의식과 준법정신을 체득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제공이 미흡하고, 학생 생활규칙 등 학생들의 생활을 규율하는 규칙이 문서상으로만 존재하고, 인성교육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여섯째, 학교폭력 유발 환경에 대한 견제·감시 장치가 부족하다. Ⅴ.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실천 방안 첫째, 학교장과 교사의 역할 및 책임을 강화한다. 학교폭력에 대처하는 권한 및 역할을 대폭 강화하고 학교폭력을 은폐할 때에는 엄중 조치함으로써 책무성을 확보하도록 한다. 또한, 변화하는 학교폭력의 양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교원의 생활지도 역량을 강화하도록 적극 지원한다. 둘째, 학교폭력의 신고 및 조사체계를 개선하고 가·피해학생에 대한 조치도 강화한다. 학교폭력에 대한 신고체계를 일원화하고, 조사·지원 기능을 체계화하며, 피해학생에 대한 우선적 보호와 치유 지원을 신속하게 실시하는 한편, 가해 학생에 대한 엄격한 조치 및 재활치료를 추진한다. 셋째, 자율 활동, 상담 활동 및 또래 활동 등 예방교육을 확대한다. 학생 간의 자율적 갈등 해결, 학교 단위 예방교육을 체계화한다. 학교폭력 발생 단계에 이르기 전에 학교 내 갈등과 문제를 학생 스스로 해결하는 건전한 또래문화(Peer Culture)를 조성하여 준다. 학교 단위에서의 체계적인 학교폭력 예방 활동을 연중 실시하여 ‘사소한 괴롭힘도 폭력’이고 ‘학교폭력은 범죄’라는 인식을 확산시킨다. 넷째, 학부모 교육을 확대하고 학부모의 책무성도 강화한다. 학부모 교육·자원 봉사 기회를 확대하고, 학교폭력 예방 및 자녀교육에 대해 학부모들이 제대로 알고 가정 교육을 실천하도록 모든 학부모를 대상으로 교육을 확대한다. 일과 후의 학교설명회라든가 학부모 교육기부 인력풀을 확보하여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학부모의 학교교육 참여를 강화한다. 다섯째, 교육과정 및 학교생활 전반에 걸쳐 인성 교육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한다. 바른생활습관, 학생 생활규칙 준수 등 실천적 인성교육을 다양하게 추진한다. 학교에서 인성교육이 지식교육만큼 비중을 두고 실천될 수 있도록 인성 관련 학생부 기재를 내실화하고, 입학전형에도 반영한다. 여섯째, 가정과 사회가 제 기능을 찾아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한다. 주5일수업제 시행에 발맞추어 가정과 사회가 학생들의 바른 인성을 키우고 학교폭력을 예방·근절하기 위해 협력하게 하며, 가정이 교육 기능을 회복하여야 한다. 일곱째, 게임·인터넷 중독 등 유해환경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대책도 마련되어야 한다. 게임·인터넷 심의·규제 및 예방·치유교육을 확대하고, 음주·흡연 등 학교폭력과 관련이 높은 유해 요인으로부터 학생들이 벗어날 수 있도록 법령 개정 및 관련 제도도 개선한다. Ⅵ. 결론 학생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학교-가정-사회가 협력하여 인성교육을 실천해야 한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교원이 책임지고 학교폭력을 근절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학교 단위에서의 체계적인 학교폭력 예방활동을 연중 실시함으로써 ‘사소한 괴롭힘도 폭력’이고, ‘학교폭력은 범죄’라는 인식이 더욱 확산된다면 학교폭력 피해자가 점차 줄어들어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새학기 시작과 함께 꼭 챙겨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창의적체험활동 내용을 기록하는 지원시스템 에듀팟(www.edupot.go.kr)이다. 학생의 꾸준한 기록·관리와 교사의 승인, 내용지도 등 체계적 관심이 필요한 에듀팟. 대입전형 반영 비중도 점차 높아져 ‘에듀팟’ 기록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지만 활용도는 아직 미미하다. 숙명여대 송태효 수석입학사정관은 지난달 3일 열린 ‘입학사정관전형 평가자료로서 창의적체험활동 기록의 활용’ 컨퍼런스에서 “에듀팟이 활성화되려면 창의적체험활동에 대한 학교의 체계적 지원과 시스템화 등이 선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래픽 참조) 사교육 양산?…학교활동만 기록, 진위 판단 가능 또 다른 잡무?…나이스 연동 시스템 마련해 해소 에듀팟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듀팟은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과정’의 4가지 영역인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과 자기소개서, 방과후학교 활동 등에 참여한 과정과 결과를 담는 그릇이다. 2009개정교육과정을 적용받는 학생들의 경우 에듀팟 활동이 대학입시 및 입학사정관 전형에도 확대․반영될 예정이어서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학교에서는 에듀팟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가 많다. 에듀팟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S고 P교사는 “서울대가 에듀팟을 입시에서 주요하게 반영하지 않으면서 타 대학들도 그 흐름을 따라가게 됐다”며 “입시 반영이 잘 안되다 보니 자연히 주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즉 “에듀팟이 대학입시에 반영되느냐 마느냐에 따라 활용도는 천지차이로 달라진다”는 것이 일선 교사들의 전언이다. 대학들이 에듀팟을 인정하지 않는 이유 중 가장 큰 문제는 검증 방법에 있다. P교사는 “에듀팟에 접속해 입력할 때 본인이 직접 기록했다는 것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입시에 반영되면 에듀팟을 둘러싼 사교육시장 양산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학부모나 사교육업체에서 건당 얼마를 받고 대신해서 입력해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신뢰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입시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중학교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충주Y중 K교사는 “에듀팟 승인 건수가 일주일에 한 건 있을까 말까 한다”고 털어놨다. 홍보가 잘 안되다 보니 학생과 교사 모두 별다른 관심이 없고 자율형사립고나 입학사정관제에 뜻이 있는 소위 ‘공부 잘 하는 학생’들만 조금씩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 경기K고 이 모(고1)양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접속해 꾸준히 관리해오고는 있지만 사실 봉사활동처럼 나중에 입시에 불리해 질까봐 어쩔 수 없이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잡무로 받아들이기도=일부 교사들은 에듀팟을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과 같은 또 다른 잡무의 증가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서울 K고 J교사는 “비록 생활기록부와 연동이 돼 있더라도 에듀팟, 독서지원시스템 등 여기저기 사이트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교사들이 혼란을 겪게 됐다”고 말했다. 여러 시스템에 익숙해지지 않은 교사와 학생들은 에듀팟을 이중삼중의 부담으로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J교사는 “현재 주어진 행정업무만으로도 하루 일과가 빠듯한 교사들이 에듀팟을 위해 따로 시간을 내 관리하고 지도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획일적 형식, 학생 역량 담기 부족=에듀팟은 용량이나 형식 등에 제한이 있어 학생의 특성과 역량에 맞게 자율적인 구성을 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창의성과 자율성을 중시하는 2009개정교육과정의 기본 의도와는 다르게 획일적 형식이 오히려 기존 포트폴리오보다 못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2년도 경희대 입학사정관전형 결과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경희대는 1단계 전형에서 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에듀팟이나 포트폴리오만 두고 평가 했다. 결과적으로 에듀팟만 제출한 학생보다는 포트폴리오를 함께 낸 학생들이 더 좋은 결과를 얻었다. 이가영 경희대 입학사정관팀 직원은 “포트폴리오는 학생이 내용을 자유자재로 구성할 수 있는 반면, 에듀팟은 용량이나 형식에 제약이 있다”며 “개인 자료로는 좋지만 대입전형에 활용되기에는 아직 보강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 창의체험활동지원팀 박정수 교육연구사는 “대리 입력에 대한 지적과 교사의 업무 부담이 과중된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나이스시스템 영역에 연동 구축을 진행하고 있으며 정보보안 인증체제를 강화하고 있다”며 “에듀팟을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입시도구로만 이해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생활지도, 소통 도구로 활용해요” 쪽지로 학생 상담, 진로 워크북 만들기도 ▨ 운영 활발한 학교는=그렇다면 에듀팟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는 학교들은 어떤 방식으로 접근했을까. 경기 죽전고 오수정 교사는 에듀팟을 창의적체험활동 기록관리 외에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얼마 전 한 학생이 교무실에서 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에듀팟 쪽지로 보내와 쪽지를 주고받으며 상담을 진행했다. 오 교사는 “에듀팟을 대입을 위한 수단으로만 접근하지 말고 전반적 생활지도와 소통의 도구로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죽전고는 선택교육과정을 도입하면서 과학특성화, 영어특성화 등 5개 과정을 선택할 수 있고, 창의적체험활동도 계열별로 활동할 수 있다. 학교장의 승인을 받는 동아리활동 또한 활발하게 운영되는 편이다. 오 교사는 “학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학생들에게 에듀팟 기록거리를 많이 만들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문서상으로 에듀팟을 이해했던 교사들이 관리에 부담감을 느낀 것은 죽전고도 마찬가지였다. 오 교사는 동료 교사들과 직접 사이트를 보면서 연수를 실시했다. 어떤 점이 편리한지 하나하나 체크했더니 교사들의 거부감이 덜했다. 학생들 또한 학급을 두 개씩 묶어 교육을 실시했다. 에듀팟 사이트에서 ‘미리체험해보기’ 프로그램을 이용하니 설명도 쉽고 학생들의 이해도 빨랐다. 경기 장안고 학생들은 이번 학기부터 진로수업 시간에 에듀팟 포트폴리오 노트를 만들게 된다.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에듀팟 활용 교육에 나서니 학생들의 호응도 높았다. 장안고 박지만 교사는 “70페이지 가량의 워크북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배부하기도 했고 각 분야에서 에듀팟 관리를 잘 한 학생들을 뽑아 매 학기 시상도 했다”며 “교사들이 조금만 노력해도 학생들의 에듀팟 활용도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운영이 잘 되는 학교들은 대체로 “학부모나 학원이 대신 입력해주는 문제도 극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에듀팟 기록물은 학교 교육활동과 관련된 사항(Q&A 참조)에 대해서만 인정되기 때문에 개인적 체험을 기록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오 교사에 따르면 “동아리나 체험활동 등 교사가 학생과 함께 생활하고 활동한 내용이기 때문에 별도의 증빙서류 없이도 읽어보면 그 진위여부를 금방 파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담임‧진로진학상담교사 등 승인 필요 에듀팟 기록․관리 궁금증 해결! Q. 정규 교육과정에 의한 체험활동과 학교 계획에 의한 체험활동, 어떻게 구분하나. A. 정규 체험활동은 2009개정교육과정의 정규 교과로 편성된 창의적체험활동(중학 306시간, 고등 408시간)이며, 학교계획에 의한 체험활동은 학교 교육활동 운영을 위한 방과 후 시간, 주5일수업제에 따른 토요휴업일, 방학 중에 운영되는 창의적체험활동을 의미한다. Q. 외부 기관‧단체 체험활동 참가한 경우 기록 가능한가. A. 교육행정기관(교과부, 시․도교육청, 교육지원청) 및 대학, 학교가 연계하고 있는 지역 사회 기관 등 학교 이외의 외부 기관이나 단체에서 주관해 운영되는 창의적체험활동 프로그램에 개인, 동아리 단위로 참여한 경우 학교생활기록부의 특기사항 영역에 입력 가능하며, 에듀팟에도 기록할 수 있다. 단, 학교장 허가 없이 개인적으로 실시한 창의적체험활동은 학교생활기록부와 에듀팟에 기록할 수 없다. Q. 공공기관 운영 체험활동 범위는 어떻게 구분하나. A. 개인 계획에 의한 체험활동 중 공공기관을 이용해 실시한 경우 에듀팟에 관련 내용을 기록할 수 있으며, 공공기관의 범위는 정부 조직도에 의한 중앙행정기관과 그 산하기관, 시․군․구 지방자치단체, 공익목적의 공공기관(정부투자기관, 연구소, 각종 위원회 등)을 의미하며, 그밖에 교육기부 마크제 부여 기관(한국과학창의재단 주관), 기관 승인절차를 거쳐 인정된 기관(시․도교육청, 교육지원청, 단위학교 MOU 체결 등으로 승인한 교육기부기관, 비영리 민간기관 등)에서 실시한 체험활동은 관련 내용을 기록할 수 있다. Q. 에듀팟과 나이스시스템 연계 내용은. A. 에듀팟 시스템의 학생정보 관리를 일원화하고 관련 업무중복을 해소하기 위해 나이스 시스템과 연계를 추진 중에 있다. 우선 나이스 대국민서비스(www.neis.go.kr)의 학생서비스 영역에 에듀팟 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학생은 학교에서 입력한 창의적체험활동의 연간 운영계획을 확인할 수 있다. 또 학생입력 자료의 교사승인절차를 간소화 하고, 학생의 입학, 진급, 졸업 처리 등 관련 업무처리 또한 간소화 할 예정이다. Q. 에듀팟에 기록된 내용은 교사 승인이 반드시 필요한가. A. 단위학교는 각 활동영역 담당교사, 담임교사, 진로진학상담교사 등 학교에서 지정하는 담당자가 학생이 기록한 내용을 승인한다. 학교교육과정 이외의 학교 교육활동, 학교에서 추천한 체험활동, 공공기관에서의 개인 체험활동에 대한 에듀팟 기록 내용은 교사의 승인 절차가 필요하다. 또한 정규 교육과정으로 운영되는 창의적체험활동의 에듀팟 기록은 나이스와 에듀팟의 시스템 연계가 완료되기 이전 기록까지 승인하며, 시스템 연계 후에는 승인절차가 사라진다. 교과부 창의체험활동지원팀 제공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야쿠르트(대표 양기락)는 2일 서울 한국야쿠르트 본사에서 업무협약을 맺고 학교폭력예방을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협약식에서는 전국 1만 3000여 명의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학교폭력 예방 알리미’ 및 ‘우리아이 지킴이’로 위촉됐다. 이들은 교과부가 제작한 ‘학교폭력예방 리플릿’을 고객에게 직접 전달하고 생활공간에서 발생하는 학교폭력을 신고하는 등 학교폭력예방에 관한 범사회적 노력을 확산시키는데 앞장설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에서는 건국대 박종효 교수가 임직원 및 야쿠르트 아줌마를 대상으로 학교폭력에 대해 강의한 ‘직장으로 찾아가는 학부모 교실’도 개최됐다. 한국야쿠르트 양기락 사장은 “학교 폭력은 사회 전체의 책임이며 기업이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라며 “더욱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전 임직원이 책임감을 갖고 학교폭력 근절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교총과 SKT가 공동주최한 스마트러닝 공모전 참여를 위한 아이디어를 논의하다가 IT기술을 활용하면 사교육에 의존하는 현실을 바꿀 수 있겠다 싶어서 의기투합하게 됐습니다.”(이성근) 인천심곡초 이성근(32·사진 왼쪽), 조재홍(30·오른쪽), 인천공촌초 서승덕(37·오른쪽 위), 인천완정초 홍정수(34) 교사가 개설한 인터넷 무료강의 사이트 ‘학습놀이터'(cafe.naver.com/welearning2011)는 그렇게 탄생했다. 문제집을 사거나 사교육을 받기 힘든 저소득층 학생들이 교과서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 강의도 교과서를 중심으로 세분화했다. “저희 사이트 ‘학습’은 '학’원 없이 공부하는 ‘습’관을 기른다는 머리글자도 의미해요. 정식 서비스를 한지 2개월여 만에 회원 수가 4700명을 넘어섰으니 반응이 괜찮은 편 아닐까요?”(서승덕) 학습놀이터는 현재 수학과 사회과 강의를 서비스하고 있다. 수학의 경우 기존 인터넷 강의와 달리 수학 익힘책 모든 문제에 대한 개별 동영상을 제작·탑재, 원하는 문제만 풀이과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단순히 답만 베껴 쓰거나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과외선생님이 바로 옆에서 가르쳐주는 듯 친숙한 강의방식도 현직 교사의 노하우를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학생이 질문하면 저희가 피드백을 주니까 최적화된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어요. 학생이 올린 학습계획표에 따라 멘토링해 주는 자기주도학습 캠프 코너는 저희 놀이터만의 특화된 자랑입니다.”(조재홍) 교사 멘토링 뿐만 아니라 학생들은 자신들의 문제 풀이 노하우 등을 담은 동영상을 올려 공유하거나 동영상을 서로 나눌 수 있는 쌍방향 학습도 가능한 점도 인기의 요인이다. “지금은 초등 수학, 사회와 중1 수학 정도를 서비스 하고 있지만 영어, 국어, 과학 과목도 개설하고 스마트폰 앱까지 영역을 확대해 2015년 도입 예정인 스마트교육시스템과도 연계하고 싶습니다.”(이성근) “이 기사를 보고 뜻이 맞는 선생님들과 함께 학습놀이터를 발전시키고 싶다”는 이성근 교사는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학생들이 원하는 것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면서 “나누는 것은 확실히 기쁨과 보람을 배가시키는 힘이 있는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경쟁 위주의 대학교육 정책과 일부 학교의 횡포로 많은 대학교수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교수회 초대 회장이라는 막중한 직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지만, 최선을 다해 대학 교단의 위상을 바로잡겠습니다." 지난달 28일 열린 제1회 대학교수회 발대식 및 연수회에서 대학교수회 초대회장으로 이창준 제주대교수(전 제주교총회장·사진)가 추대됐다. 각각 일반대와 전문대 대표로 선출된 이동형(한밭대)·한강희(전남도립대) 부회장과 함께 앞으로 3년간 대학교수회를 이끌게 된 이 회장은 퇴보하고 있는 교수들의 권익회복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우리나라 대부분 교원이 마찬가지지만 대학교수들의 어려움은 더욱 극심합니다. 급여·성과급 제도가 갈수록 악화되고 고용 안정성이 매우 낮아졌어요. 특히 사립대, 그중에서도 전문대는 상식 이하의 대우를 하는 곳이 적지 않습니다." 이 회장은 이러한 문제의 원인으로 정부의 관리 소홀과 잘못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대학평가 제도를 꼽았다. 그는 “편법운영을 하는 대학에 대한 관리가 전혀 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나치게 수요자 중심의 잣대를 들이대니 그 피해가 고스란히 교수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평가지표의 객관성도 문제”라며 “지표개선을 위해 (가칭)'대학 평가지표 개선연구위원회'를 구성, 연구결과를 정부와 교섭하겠다”고 말했다. 위원회에서 지표 개선방안을 만들어 한국교총을 통해 교과부 교섭안에 정식으로 포함시킨다는 것. 이 회장은 “안양옥 회장님께서 먼저 제안해주신 만큼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얻기 위해서는 대학교수들의 관심과 참여를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다. 각 시·도 운영위원들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회원유치활동을 전개, 가입률을 10%이상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교총에 대한 교수들의 관심이 크게 낮아져 있습니다. 그동안 교총정책의 초점이 주로 초·중등교육에 맞춰져 있었던 탓일 겁니다. 대학교수회 설립을 계기로 현장의 목소리를 바로 전달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많은 교수님들이 참여해 어려운 문제를 함께 풀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안양옥 한국교총회장은 28일 교총을 방문한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에게 ‘제19대 총선 교육공약 과제’를 전달했다. 지난 20일 교육본질과 현장에 충실한 교육정책을 지향하는 ‘정책선거’를 선언한 이후 공식적 첫 행보다. 안 회장은 “교육계는 이번 총선을 교총과 전교조, 민주당과 새누리당 식의 이분법적 구도가 아닌 좋은 교육정책을 판단의 기준으로 삼을 것”이라며 “정당에 처음으로 드리는 교총의 교육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 회장은 “정당이 교육정책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 아쉽다”면서 “지역공약도 중요하지만 진정한 정책 선거를 이루려면 교육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교총이 한 대표에게 전달한 ‘더 나은 세상, 더 좋은 교육’ 요구과제에는 ▲학교폭력 관련 학생징계기준에 간접체벌을 포함할 것 등 세분화 ▲국공립유치원 정교사 100% 확보 ▲대입전형 시 농어촌학생 입학비율 확대 ▲문제은행식 수능 출제 ▲1학교 최소 1명 이상 교무행정전담요원 배치 ▲담임 및 보직교사 수당 인상 ▲교감업무추진비 신설 ▲일반학교 공모교장 비율 축소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안 회장은 “이 과제에는 교총이 지난해부터 전국 지역구별로 구성돼 있는 2000여명의 정책 119위원과 230여개 시군구교총, 16개 시·도교총은 물론 18만 회원의 여론이 수렴되어 있다”며 민주통합당의 교육공약에 반드시 반영·추진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에 한 대표는 “국민적 관심사인 교육문제가 지역선거인 총선 특성상 대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앙당 차원의 관심이 적은 것은 사실”이라며 “대표로서 교육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교총이 제안한 공약을 꼼꼼히 살펴보겠다”고 약속했다. 한 대표는 “경쟁과 점수에만 지나치게 매몰돼 있는 교육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과감한 교육예산 투자와 과학 분야 등 우수한 인재양성과 보상체제를 만들어 외국에 유출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총은 이날 한명숙 대표와의 간담회를 주선한 한국노총(위원장 이용득)과 앞으로 총선, 대선에서 공조가 가능한 부분은 협력하기로 했다.
수학교육이 달라진다. 지난달 10일 교과부가 발표한 ‘수학교육 선진화 방안’은 공식을 외우는데 급급한 문제풀이 위주 방식에서 사고력과 창의력 향상을 요구하는 과정으로 수학이 바뀌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는 수학교육 방법으로 가장 각광 받는 것은 무엇일까. 수학적 창의성과 논리력 향상을 위한 방법에 대해 전문가들은 역시 ‘독서’를 최고의 수단으로 꼽는다. 조달현 경기 광동고 교사는 “통합교과형 수리논술을 준비하는 것은 기본적인 교육과정에 있는 개념을 이해한 뒤 교과서 밖에 있는 경제, 과학, 환경, 역사 등 제반사항들과 확장해 연결하는 작업”이라며 “다양한 배경지식을 습득해야 통찰력을 기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수학자 에피소드, 역사적 맥락 등 통해 흥미 부여 학습자‧삶‧눈높이 맞춤형 3단계 수업환경 중요 ■ 호기심 끌기=고대 그리스의 수학자 아르키메데스의 2차 곡선의 성질을 응용한 포물경과 정밀한 투척기는 아이들로부터 수학을 접하는데 호기심을 끌어낼 수 있다. ‘우리겨레수학 이야기’라는 책에서 발견한 홍정하와 하국주의 대결은 다항방정식에 대한 모범사례가 될 수 있고 과거부터 이어져 온 한국인의 뛰어난 수학실력에 대한 자부심을 통해 학습동기를 만들어 준다. 가스파르 몽주나 라그랑주와 같은 수학자들의 삶을 통해 프랑스 대혁명을 비롯한 사회의 변화와 시대적 사상에 대해 수학자들이 이바지 해 온 색다른 사실을 알게 해 주고 카르다노와 타르탈리아, 뉴튼과 라이프니츠 등의 논쟁도 매우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다. 호기심을 자극하면 아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우고 이는 곧 탄탄한 논리력으로 연결된다. ■ 3단계 모형=핀란드를 비롯한 성공한 교육의 모델로 제시되는 ‘프레네 교육’과 같이 우리가 꿈꾸는 좋은 수업의 상(像)은 ‘학습자 주도의 수업,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수업, 자신의 삶과 연관된 내용의 수업’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한 최적의 방법으로 아래와 같이 3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 프로젝트형 수업모형: 학생 스스로 주제에 맞춰 진도를 계획하고 협력적으로 조사와 정리, 발표와 평가로 수업이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교사는 자료를 제공해 주는 조력자의 역할을 담당한다. 학생들이 만들어낸 결과물들은 잊혀지지 않는 최고의 교재가 되며 다른 학생들의 자료도 비슷한 눈높이의 흥미 있는 교재로 상생하게 된다. 한 학기에 1~2회가 적절하다. • 수업환경: 학생들의 특성과 학교의 교육방향에 부합할 수 있도록 수학교실을 설계한다. 수학 관련 도서의 영역별 확충, 교구 구입 및 제작을 통한 체험학습 확대, 스터디룸 제공, 온․오프라인 전산망 구축 등이 마련되어야 한다. • 탐방활동: 탐방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스스로 탐구하고 문제를 해결해가는 능동적인 학습력을 기를 수 있다. 과학관이나 발표회와 같은 갖추어진 학습장을 찾아 얻고자하는 정보를 위해 철저한 조사를 한다. 보고서 작성을 마친 후 발표와 토론을 통해 학생들 간에 더 많은 정보와 판단을 공유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 수학수업 독서연계 교육 사례 • 다양한 답이 나올 수 있는 논제 선정=선수학습이 잘된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이 모두 고르게 참여하는 활발한 토론을 위해서는 다양한 답들이 존재하는 논제가 제시되어야 한다. 무한등비급수의 수렴형태를 설명하고 예를 들어보자. 이 경우 ‘무한등비급수와 부분수열의 무한합’이라는 답변이 나올 수 있고 (는 상수) 와 같이 또 다른 형태도 제시될 수 있다. 나올 수 있는 사례가 수없이 많아질 수 있어 누구라도 새로운 답을 제시하며 토론참여가 가능하다. 좋은 예1) 무한등비급수의 수렴형태를 설명하고 예는 무엇인가? 나쁜 예1) 무한등비급수가 수렴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가? 토론이 몇 차례 진행되고 어느 정도 책 읽기도 병행된 후에는 토론의 주제를 학생 스스로가 정하도록 하는 것도 좋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무엇이 이해되지 않는지, 어떤 점이 핵심인지를 고민하게 된다. 스스로 선정한 주제에 훨씬 더 많은 애착을 가지기 마련이다. 교사도 주제를 선정하는 토론을 지켜보며 앞으로의 진행 방향을 설정하는데 참고할 수 있다. • 교사의 개입 최소화=학생의 의견에 많은 오류가 있을지라도 교사는 학생 스스로가 문제점을 개선하도록 기다려야 한다. 논점을 심각하게 벗어날 경우 잠깐의 교통정리는 필요하다. 그렇지만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 시 다음 시간의 과제로 넘기더라도 학생들 간에 토론과 연구를 통해 풀어나가도록 해야한다. 최소 5회를 넘어서면 그들만의 리더에 의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는다. •홍운탁월법=동양화법 중 하나로 형체를 나타내지 않고 드러내는 방법으로 ‘홍운탁월법(烘雲託月法)’이 있다. 수묵(水墨)으로 달을 그리고자 할 때 달은 남겨둔 채 나머지 부분을 채색하는 원리다. 수학의 토론수업도 이처럼 보이지 않는 거대한 세계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도전과 같다. 한꺼번에 다 드러내면 보이는 것만 생각하지만, 조금씩 천천히, 그리고 간접적으로 설명하면 학생들의 상상력을 풍부하게 키울 수 있다. • 게임을 통한 원리 찾기=각종 체험활동을 통해 원리를 체득할 수 있다. 수준별 학습지를 나눠주고 모둠별로 협동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그래픽) 활동적인 과제를 부여할 때 소외되거나 방관하는 학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절한 조 편성 등 준비 단계부터 각별히 신경써야한다. 또 지나치게 산만해지지 않도록 주의사항을 숙지시키고 활동시간을 정해 놓는다. 교사가 미리 원리를 설명하면 흥미도가 떨어질 수 있어 유의해야한다. 또 핵심요약(3점), 가장 먼저 해결(3점), 교과서 내 보편적인 예(1점), 일반사례(2점), 기발하고 창의적인 예(3점) 등과 같이 발표 시 부가점수 기준을 정하는 것도 학습욕구를 높일 수 있다. 투시‧원근‧여론조사… “다 수학 아닙니까” ▨ 조달현 교사의 삶 연계 창의수학 지도법 경기 남양주 광동고 조달현 교사(40․사진)는 “수학 과정이 제대로만 녹여진다면 민주시민의 기본소양을 갖추는데도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입시부담이 큰 고교 수업일지라도 단원 당 2시간 정도를 할애해 잘만 활용한다면 수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교사가 말하는 삶과 연계한 창의적 수학교육법을 들어봤다. - 독서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었나.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본질이 흐려지는 것이 늘 안타까웠다. 궁리 끝에 수학사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나 유명한 수학자들의 실화를 토대로 한 독서내용을 도입해 아이들 생각의 스펙트럼을 확장시켜주고 싶었다.” - 수학과 연계한 독서교육의 효과는 무엇인가. “막연한 수학학습보다는 각 단원별 학습목적을 분명하게끔 만들어준다. 실제 운영해본 결과 학습능력이 부진한 아이들에게 더 높은 호응과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었다. 또 수학만큼 우리의 삶과 밀접한 과목은 없다. 예를 들어 무관한 것처럼 보이는 미술 과목의 ‘투시도’, ‘원근법’ 등도 수학적 접근을 통해 풀어낼 수 있고 선거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수학의 ‘확률’, ‘통계’를 통해 비판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민주시민의 기본소양을 갖추는데도 수학과정이 제대로만 녹여진다면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 - 가장 중요한 과정을 꼽는다면. “일단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완벽한 준비를 통해 학습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교사 자신이 알고 있는 이야깃거리를 대입하면서 시간을 점차 늘려나가는 것이 좋다. 가장 적합한 자료를 발췌하는 것이 효과와 아이들의 참여도를 높일 수 있다. 빡빡한 자료의 정독은 자칫 지루함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 진도에 대한 부담은. “고교수학은 1단원 당 20시간 정도가 부여되는데 2~3시간을 빼도 진도에 무리가 없다. 이 시간에 학습동기와 맥락에 따라 독서활용을 극대화하면 수업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 지난달 10일 발표된 ‘수학교육 선진화 방안’에 대한 의견은. “사고력과 창의력 향상을 주요 골자로 한 교과부 안은 늦었지만 다행스럽다고 판단되지만 실효성에는 의문이 든다. 창의력 향상은 통합적인 교과운영이 전제가 되어야 하는데 2009년, 2010년의 교육과정을 보면 이론의 맥락을 따지지 않은 채 오히려 단원의 내용을 세분화 시켜 스킬습득에 치우치게 만든 원인을 제공했다. 교과과정의 통합운영 없이 창의력 향상을 외치는 건 몸 따로 머리 따로 움직이는 격 밖에 안 된다.” - 새 학기에는 어떤 수업을 할 계획인가. “7년 동안 추진했던 수업방식은 ‘나홀로 실험’에 가까웠다. 이제는 실험을 통해 얻어진 경험과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담아내고 싶다. 뜻을 같이하는 교사들과 함께 중등교과 관련 도서를 리스트 업(List-Up)하고 구체적인 활용법을 제시하고 싶다. 또 학급별 학년별에 따른 수업교안을 만들어 독서교육을 활용한 수학 교수법의 방법을 널리 공유하고 싶다.” 삶 연계 실용 수학이란 이런 것! ▨ 김연아와 삼각함수= 교과부가 최근 내놓은 스토리텔링(storytelling) 요소를 대폭 넣은 ‘수학교육 선진화 방안’은 어떤 교과서를 의미하는 것일까. 김연아의 사진이 실려 화제가 된 호튼 미플린 하코트 출판사가 펴낸 수학 교과서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김연아 사진은 두 차례 나온다. 첫 번째는 ‘각도 측정은 일상생활과 깊은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피겨스케이트 선수) 점프 동작에서의 각도를 구하라는 문제가 263쪽에 있다’는 문구 아래 김연아의 사진이 실렸다. 또 피겨스케이트 선수가 ‘악셀 점프(앞으로 뛰어 회전하고 뒤로 내리기)’를 할 때 회전수에 따른 각도를 구하라는 연습문제에도 김연아 사진을 담았다. 이 교과서는 삼각함수 기본개념을 풀어가면서 수학이 생활과 가까운 것이라는 것을 알리는 데 스포츠 스타의 사진을 쓴 것이다. 우리나라 고교 수학교과서에서도 같은 개념을 설명하고 있지만, 피겨스케이트 선수 등의 스포츠 동작과 관련지어 설명한 교과서는 드물다. 초상권 문제 때문에 김연아의 사진을 싣기 어려운 점도 원인 중 하나다. 이번 미국 교과서도 김연아 측의 사전 동의를 받지는 않았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는 “교육적 목적으로 사용된 만큼 초상권 관련 대응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는 인도 영화로, 천재 공학도들이 1등만을 강조하는 교육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하는 교육영화이다.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며 학생들을 옥죄는 바투 교수의 주입식 교육과 경쟁교육은 우리의 교육 현실과 한 치의 어긋남이 없다. ‘기계’의 개념을 설명하게 하는 장면은 그가 얼마나 꽉 막힌 원리주의자인가를 보여준다. 사전에 기술된 대로 막힘없이 달달 외우는 학생을 최고로 생각할 뿐, 생활 속에서 스스로 발견하고 체험한 것을 바탕으로 기계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는 학생에게는 모욕을 준다. 필자는 이 영화를 보면서 작년 봄에 이어졌던 카이스트 학생들의 연쇄 자살을 떠올렸다. 걸출한 인재들이 ‘경쟁교육’이라는 거대한 정글에서 스스로 무너져 내린 사건이었다. 누구도 이들의 자살을 보면서 학생들의 심약함만을 탓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고질적인 엘리트주의와 경쟁교육을 더 걱정하였다. 교육의 방향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어야 한다. 영화 에는 갓 태어난 아이에게 ‘위대한 공학자가 되라’고 주문을 거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고 있는 비교육적인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필자는 이 영화에 담긴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보았다. 첫째는 우리 교육이 ‘강요된 꿈’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가 하고 싶었던, 부모가 이루지 못했던 것을 자녀에게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축구에 관심이 많았던 박지성 선수에게 공학자가 되라면서 공부만 하라 했다면, 오늘날의 그의 명성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사진작가가 되고자 한 파르한의 반란은 이런 의미에서 가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으로는 소수의 엘리트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소질과 적성에 맞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한다면 누구라도 해당 분야에서 최고의 엘리트가 될 수 있다. KBS 개그콘서트 ‘생활의 달인’ 코너에서 개그맨 김병만은 200개 이상의 각기 다른 분야에서 ‘달인’의 면모를 보여준 바 있다. 시청자들은 그의 노력과 열정에 열광하면서 그를 최고의 개그맨으로 받아들였다. 어쩌면 이런 사람이 진정한 엘리트가 아닐까. 명문 과학고나 외고 출신이 법대나 의대로 몰리는 것이 맹목적인 엘리트주의 산물이 아니었으면 한다. 이 영화가 우리 교육에 시사하는 바는 아주 명쾌하다. 그것은 다름 아닌 학생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쟁교육과 엘리트주의에 빠진 바투 교수도 세 얼간이의 유쾌한 반란에 휩싸이면서 의식이 바뀐다. 마침내 이 영화의 대단원에서 바투 교수는 가까스로 생명을 되살린 외손자를 가슴에 안고 이렇게 외친다. “네가 좋아하는 것을 하라고!”
‘직업’ 주제의식 ‘서 말의 구슬을 하나로 꿰어’ 근대초기 생활‧문화사 풍경 재현, 의미 추적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1990. 이명세 감독)에서 영민(박중훈)이 다니는 출판사는 소박하며 누추해 보이기까지 한다. 반면 2011년 MBC 주말드라마 ‘반짝 반짝 빛나는’에서 주인공들이 다니는 출판사는 대규모 자본력을 갖추고 있다. 지금도 ‘나의 사랑 나의 신부’의 출판사들이 다수지만, 출판업과 출판 직종의 변화를 반영한다. 드라마 주인공의 직업은 드라마가 제작되는 시기 대중들의 욕망과 사회 흐름을 보여준다. 같은 직업이라도 바뀐 환경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한다. 세상이 변할 때 새로운 직업이 나타나고 오랜 직업이 사라진다. 지금은 사라진 전화교환수는 근대의 새로운 매체, 전화가 이 땅에 들어오면서 대한제국 시대에 등장했다. 조선의 첫 전화는 1898년 경운궁에 개설됐다. 고종이 전화를 걸면 신하들은 큰 절을 네 번 하고 수화기를 두 손으로 들었다. 조선의 황태자 의친왕 이강은 61세 때 19살의 궁궐 전화교환수를 후궁으로 맞아들였다. ‘비둘기 집’으로 유명한 가수 이석 씨가 새로운 매체 발달이 낳은 이 로맨스에서 태어난 분이다. 국문학자이자 문화연구자 이승원은 사라진 직업의 역사(자음과 모음)에서 근대 초기 신문, 잡지 자료를 바탕으로 전화교환수, 변사(무성영화 목소리 배우), 기생, 전기수(책 읽어주는 사람), 유모, 인력거꾼, 여차장, 물장수, 약장수 등 지금은 사라진 직업 9가지를 다룬다. 대중들이 크게 선호한 오락이었던 영화에서 변사들은 당대 최고 배우들보다 많은 돈을 받으며 스타 대우를 받았다. 그들은 줄거리 소개, 대사 더빙은 물론 몸짓 연기까지 했다. 그러나 1930년대 중반 유성영화라는 새로운 매체 기술의 출현으로 변사 직업은 사실상 막을 내렸다. 전기수(傳奇叟)는 이야기책을 외워서 낭독해주고 돈을 받았다. 18세기 중반 문헌에도 전기수가 등장하지만 20세기 초까지도 전기수들이 폭넓게 활동했다. 전기수가 사라진 것은 집단적인 낭독 문화, 구술 문화에서 개인적인 묵독 문화로의 변화를 반영한다. 보편 교육으로 문해(文解) 능력이 보편화되고 서적 보급이 확산된 것도 이 직업의 종말을 재촉했다. 학교나 도서관 같은 근대적인 공적 영역과 공간이 생겨난 것도 전기수가 사라진 원인이다. 개인들을 ‘이야기 공동체’로 묶어주는 전기수의 역할이 끝난 것이다.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에 단골로 나오는 교통수단, 인력거는 특히 말쑥하게 차려 입은 ‘모던 걸, 모던 보이’들이 애용하는 근거리 시내 교통수단이었다. 1924년 당시 서울(경성)에서 운영된 인력거가 1997대에 달했다. 현진건 단편 ‘운수좋은 날’의 주인공이 인력거꾼인 것에도 알 수 있듯이 인력거꾼은 하층민들이 종사하는 매우 흔한 직업이었지만, 전차 노선이 확장되고 버스와 택시를 싼값에 탈 수 있게 되면서 ‘조선의 택시’ 인력거는 급전직하했다. 이 책을 읽는 큰 재미 가운데 하나는 저자의 동서고금 종횡무진을 따라가는 데 있다. 예컨대 전기수를 다룬 부분에서 저자는 영화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2008), 담뱃가게에서 소설 읽어주던 남자가 살해당한 정조 시대 살인 사건, 19세기 쿠바의 시가 제조 노동자들에게 책을 읽어주던 ‘쿠바판 전기수’(지금도 렉토(lector)라는 직업으로 활동하고 있다), 근대 초기 우리 문학 작품에 나타난 낭독 관련 이야기 등을 입담 좋게 들려준다. ‘직업’이라는 주제의식으로 ‘서 말의 구슬을 하나로 꿰어’ 근대 초기 생활사와 문화사의 풍경을 재현해내면서 그 의미까지 추적하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소리의 네트워커, 전화교환수’, ‘모던 엔터테이너, 변사’, ‘문화계의 이슈 메이커, 기생’, ‘이야기의 메신저, 전기수’, ‘트랜스 마더, 유모’, ‘바닥 민심의 바로비터, 인력거꾼’, ‘러시아워의 스피드 메이커, 여차장’, ‘토털 헬스 케어, 물장수’, ‘메디컬 트릭스터, 약장수.’ 각 장의 제목들이 전하는 울림과 느낌부터 범상치 않다. 저자는 근대 초기 한국의 직업관을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물질적 풍요를 얻는 수단’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근대적 욕망을 반영하는 직업관의 근대적 변화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은 직업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한국의 근대 초기를 다루면서도 보편적인 근대성에 관한 문제의식까지 담고 있다.
직속 고객만족센터 개설, ‘클라우드화’ 잡무 줄일 것 스마트 교원 연수, 수업UP프로젝트 TED 방식 도입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파동과 함께 속에 취임한 김철균(49․사진)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원장에게 3월 신학기는 시험 무대다. 모두가 ‘나이스 안정화’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스외에도 스마트교육, 미래학교, 학교공시제, 학술연구정보시스템(RISS) 등 굵직한 현안에 직면해 있는 김 원장을 본지가 지난달 21일 만났다. 그는 “나이스오류 0%, 현장만족도 100%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교육정보의 안정성과 신뢰성에 최우선을 두고 고객(교원) 중심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취임 5개월 소감과 올해 역점 사업을 말씀해 주세요. “IT 분야 경력이 업무파악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민간기업 출신이라 ‘고객’이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KERIS 조직을 개편했습니다. 스마트교육, 나이스 안정화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담당부서를 강화했고 대외협력, 고객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지난해 나이스 오류로 교원들의 고충이 컸습니다. 신학기, 문제는 없는지요. “소프트웨어 오류를 좀 더 일찍 파악했다면 파장을 줄일 수 있었겠다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나이스 같은 소프트웨어는 한 사이클(cycle), 즉 1년 단위 학사업무를 적용(2월말까지)해봐야 검증이 끝납니다. 3월부터는 안정적으로 사용가능합니다. 학사일정 2주전까지 선제적 서비스 검증 등 현장 적용 이전에 데이터 기반 테스트 및 검증 실시로 오류 가능성을 원천 차단 추진할 것입니다. 교원과의 소통도 강화해 발 빠르게 대응하겠습니다.” -현장 소통, 어떻게 준비하고 계십니까. “통합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사업별로 운영되던 고객 상담을 통합해 원장 직속 ‘KERIS 고객만족센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직속에 두는 것은 요구사항이나 문제점을 즉각 접수하고 사안에 대한 빠른 의사결정․처리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또 교원 자문단(250명)을 구성해 맞춤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 나이스 사업계획을 통합, 클라우드화로 방향을 잡고 계시는데요. “장기적으로 나이스, 에듀파인, 업무관리시스템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가면 효율성도 높아지고 교원잡무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습니다. 세계적 추세인 클라우드로 시스템 중복을 줄이고 통합을 이끌어 내는 것을 목표로 구상하고 있습니다. 예산, 학교 인프라, 기술추세 등 여러 가지 환경적인 요인을 면밀히 검토해 추진 시기 등을 결정할 것입니다.” -스마트교육에 대한 학교 현장에서의 우려가 많은데요. “누구나 스마트기기를 일상에서 자유롭게 다루고, 수업에 필요한 정보를 빨리, 더 쉽게 찾는 세상이 됐습니다. 스마트교육은 변화된 사회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교육개혁 전략입니다. 교원들의 인식변화가 관건인데 교과부와 중앙 100명, 시․도교육청별 100명씩 총 1700여명의 ‘스마트교육 선도교원’을 양성, 교원역량강화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선도교원을 중심으로 연구회, 세미나 등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학교현장에 확산시켜나갈 계획입니다.” -지난해 교총과 함께한 ‘수업Up프로젝트’는 올해 어떤 방식으로 운영됩니까. “작년엔 멘토-멘티가 팀을 이뤄 컨설팅에 집중, 노하우 전달은 가능했지만 참여 규모가 제한되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올해는 수석교사의 수업 노하우를 담은 강연회를 열고 이를 공유하는 테드(TED․미국의 비영리재단) 방식을 확대, 참여 폭을 늘릴 예정입니다. 또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 서비스의 커뮤니티 기능과 연계해 언제 어디서든 심도 있는 멘토링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 앞으로 계획은. “3월 세종시에 참샘초 개교를 앞두고 있는데 IT기기를 통한 학생과 교사의 상호작용을 이끌어내는 등 미래학교의 밑그림을 그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산실을 옮겨야 하는 KERIS의 대구이전도 관건입니다. 또 누리과정이 도입에 맞춘 관리시스템 개발, 유치원공시제, 나아가서는 유치원 나이스 프로그램 등 신규 사업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2008년부터 실시된 우즈베키스탄 교육정보화 인프라구축사업이 4월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됩니다. 매년 약 60여개국, 600여명의 교육 정책가들이 KERIS를 방문하고 있는데 해외 원조가 일회성 도움이나 생색내기용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성공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 김철균 원장은 하나로드림 대표, 다음커뮤니케이션 대외협력담당 부사장, 오픈IPTV 대표 등을 역임했다. 2008년부터 2011년 9월까지 청와대에 몸담으며 대통령 국민소통비서관, 뉴미디어비서관 등을 지냈으며 지난해 10월 최연소 KERIS원장에 취임했다. 김 원장은 청와대 재직시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정책소통을 위해 ‘온라인 대변인제’를 제안하는 등 국민과의 소통채널 활성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학교폭력이나 교육활동을 둘러싼 분쟁이 생길 경우 시도 교육감이 교사에게 법률 지원을 의무화하는 방안이 상반기 중으로 마련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교육활동 중 학생, 학부모, 교원 사이에 학교폭력이나 분쟁이 발생한 경우 교육감이 해당 교원에게 법률 지원을 위해 `교육법률지원단'을 운영하는 내용의 `교원예우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26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교육감은 교원에 대해 학교폭력이나 교육활동 과정의 분쟁 해결을 돕기 위해 변호사를 비롯한 법률전문가가 포함된 법률지원단을 구성ㆍ운영해야 한다. 법률지원이 이뤄져야 하는 교육활동 분쟁은 학교 안팎에서 이뤄지는 수업ㆍ특별활동ㆍ재량활동ㆍ과외활동ㆍ수련활동 또는 체육대회 등의 활동이다. 또 등ㆍ하교 및 학교장이 인정하는 각종 행사 또는 대회에 참가해 이뤄지는 활동도 포함된다. 법률지원단의 구성과 운영에 관해 필요한 세부적인 사항은 시도의 교육규칙으로 정한다. 이에 따라 교육청은 학교폭력 예방 전담부서에 법률전문가를 배치하게 된다. 교과부 관계자는 "학교 현장에서 교사가 학교폭력이나 교육활동과 관련한 분쟁을 처리할 때 법률적 문제에 관해 개인적 대처가 어렵다는 의견이 많아 법률 상담과 지원을 강화하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체육수업 확대 방안으로 인해 한바탕 소동이 있었다. 서울시교육청의 자율에 맡긴다는 공문을 받았다. 다행스럽다는 생각이다. 일선에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적절한 조치로 받아들이고 싶다. 교사를 단 1년 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이번의 체육수업 확대방안이 얼마나 황당한 것이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다행 스럽긴 해도 불씨는 남아있다. 교과부의 방침에는 아직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취지에는 100%공감을 한다. 그러나 시기가 적절하지 않았다는 점은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 이런일이 되풀이 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서울시내 중학교는 대체로 평온함을 되찾았지만 아직도 체육수업 확대방안의 여파가 남아 있다. 내년부터라도 1학년부터 연차적으로 적용해 나가는 방안을 찾거나, 교육과정 자체를 개선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복수담임이 또 학교를 어렵게 하고 있다. 중학교 2학년은 무조건 복수담임제를 도입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공감한다. 그러나 선행조건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문제가 있다. 여기에 또다시 새학년을 코앞에 둔 상황이라는 것이 걸린다. 담임간의 명확한 업무한계가 필요하다. 무조건 두명이 하면 잘 되겠지라는 식의 발상은 결국은 학교를 어렵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복수담임제를 한 학년만 도입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복수담임제를 모두 하려다 보니, 교사의 절대수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는 더욱더 어려우니 이번 복수담임제에서 제외된 상황이다. 고등학교는 중학교보다는 교사수에 여유가 있지만 학교폭력이 가장 심각한 중학교 2학년부터 우선 시행하겠다는 것이 교과부의 방침이고, 나머지 학년은 학교 자율에 맡긴 것이다. 복수담임을 배정하기 위해서는 '인사자문위원회'의 자문을 거쳐야 한다. 대부분의 학교들이 비슷한 사정일 것이다. 그런데 인사자문위원회를 열기 전에 문제가 발생했다. 이미 시간배당표와 시간표 작성이 완료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학교의 경우는 정확히 비담임교사가 20명이다. 여기서 보건, 특수교사를 제외하면 18명이 남는다. 아무리 복수담임이라고 해도 담임을 맡기기 어려운 교사들이 3명정도 있다. 부장교사 중 이미 담임을 맡은 교사가 3명이다. 보건, 특수를 포함하여 담임을 맡지 않은 교사는 대부분 보직교사들이다. 비담임교사중 담임을 맡기기 어려운 교사 3명, 보직교사 8명, 보건,특수 각각 1이 비담임교사다. 이들 12명을 제외하니 담임에 들어갈 수 있는 교사는 6명이다. 이중에서 건강상 담임이 어려운 경우, 기간제교사 3명까지 제외하니 실제로 담임이 가능한 교사는 3-4명 정도이다. 2학년의 학급수가 10학급이나 되는데, 이미 배정된 담임교사에 또 한명의 담임을 복수담임으로 해야 하니 어려움이 따른다. 보직교사나 기간제교사까지 모두 담임으로 배정하면 가능할 수도 있다. 산술적으로 계산이 이렇게 되지만 더 큰 문제가 있다. 중학교는 교과마다 담당교사가 다르다. 당연히 학년별 담당교사도 다르다. 그렇게 하라는 법은 없지만 통상적으로 해당학년, 해당학급의 수업을 맡은 교사가 담임이 된다. 교사수가 산술적으로 복수담임을 해야하는 절대수에 근접했다고 해도, 무조건 2학년 담임으로 배정할 수 없는 것이다. 수업도 안들어가는 교사가 어떻게 학생들을 파악하고 담임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궁금하다. 수시로 학생들을 파악하면 된다고 할 수 있지만 수업을 하고 안하고의 차이는 정말로 크다. 학생들을 파악하는데만 한 학기가 걸릴 수도 있다. 문제는 또 있다. 바로 집중이수제이다. 2학년때 배우지 않는 과목이 2007개정교육과정에 비해 2009개정교육과정에서는 3~4과목이나 된다. 만일 비담임 교사중 복수담임을 맡아야 할 교사들이 2학년에 과목이 없어서 불가능한 경우가 발생할 것이다. 산술적으로는 한 학년 정도는 복수담임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불가능 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수업을 안하면서 복수담임을 맡긴다면 가능하겠지만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결국 수업도 들어가지 않는 교사가 복수담임에 배정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질 것이다. 보직교사 전원담임, 수업에 안들어가는 교사도 담임, 심지어는 보건교사도 담임을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것이다. 이렇게 담임을 배정해 놓고 담임수당까지 지급한다면 어쩌면 불필요한 예산을 들이는 불합리한 상황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에 나머지 학년은 부담임을 배정하기 어렵게 된다. 현재는 학교에서 2-3개 학급을 묶어서 부담임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담임 유고시에는 부담임이 담임을 이어서 하게 되는데 앞으로는 이 부분에서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결국은 교과부의 단순한 계산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짐으로써 학교가 어려워지고 실효성없는 일들을 학교에서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도대체 왜 이렇게 밀고 나가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도리어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별도의 감시단이나 순찰조를 만들어 움직이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 될 것이다. 담임을 늘린다고 학교폭력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하는 그 자체가 문제이고, 정책을 즉흥적으로 만드는 것은 더욱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도대체 왜들 이러시는지 궁금하다.
학교마다 여교사가 많다고 하여 남자 교사를 찾는 경우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연말마다인사철이 되면 일선 학교에서는 남자 교사 담임으로 데려가기 위해 아우성이다. 남자학교 여자학교가 없어지고 남녀공학이 늘어감에 따라 더욱 남자 교사의 비중이 높아가고 있다. 이것은 남자 교사가 여자 교사에 비해 월등하게 잘 가르치기 때문만은 아니다. 학생 통제가 남자 교사다 대체로 여자 교사에 비해 잘 하기 때문이다. 교원임용시험 응시 장소에 감독을 해 보아도 역시 여성이 훨씬 많다. 왜 그럴까? 남자가 응시를 덜 하기 때문인가? 시험을 거쳐 뽑기 때문에 여성이 더 우월한 성적을 보였다는 증거다. 여기까지는 좋다. 그런데 학교 현장은 어떠한가? 여교사를 서로 담임으로 모셔가기보다는 남자 교사를 찾기에 혈안이 될 정도다. 남생들은 또 여교사가 담임이 되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다.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다. 회초리도 덜 들고 나무라기도 남자보다 강하지 않아 청소년기의 혈기를 부릴만 하다는 속셈이 숨어 있는 듯하다. 학년부장을 몇 년 하다 보니 학생들의 심리와 교사들의 심리를 너무 잘 알 수 있는 것 같았다. 남자 교사라도 어떤 반은 학생 통제가 잘 되지 않는 반이 있는가 하면, 여자 선생님 반이라도 반 관리가 잘 되는 경우가 있다. 교사이기에 지도력도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교원 면접 시험에서는 학생 지도력에 대한 평가도 엄격하게 해 볼 필요성이 있다. 남녀 성비 이렇게 가다가는 여교사 학교가 되고 말 것인가 하는 생각조차 든다. 학생들의 성정체성이 바로 형성될지 그것도 걱정이다. 요즘 남학생들이 학교에서 화장하는 것을 보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화장품을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체육시간 끝나면 교실에서 크림을 바른다. 무엇을 바른다 별 희한한 일을 보게 된다. 그런데 그들에게 물어보면 얼굴이 타기 때문에 바르는데 그것이 왜 문제되느냐는 것이다. 그리고 크림을 바르는 것이 뭐 화장이냐고 한다. 10대들의 위치에서 성장을 하지 못해서인지 하고 돌아서면서 과연 이들이 남성으로서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지 생각해 본다. 귀고리를 하는 것은 이미 예전의 일이다. 화장품도 이미 지니고 다니는 것이 보편화 수준에 이른 학생도 꽤나 된다. 이대로 계속 교원정책이 계속된다면 학교 현장의 학생지도는 올바로 나아갈 것인가? 여교사가 산후 휴가를 내어 기간제 교사를 뽑으면 남자가 오기보다 여자가 오는 경우가 훨씬 많다. 정말 이대로 계속된다면 학교 현장은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가 걱정이다. 교사는 남녀 성비 나누어서 뽑아야 한다고 교육부에 간절하게 올리고 싶다. 학교 현장은 교사에게나 학생에게나 거짓 없이 다가온다. 그러기에 현장 교사의 리포트는 생생한 현장 체험을 바탕으로 작성된다. 또 상상력으로도 만들어지는 글이 아니다. 현장을 다시 보는 교육부가 되기를 간절하게 빌어 본다.
학생들의 자살, 폭력, 금품 갈취 등으로 초·중·고가 들썩이고 있다. 엄천난 사회적 문제로 불거지며 경찰대입, 생기부 기록 등 다양한 대책이 나오고 시행되는 가운데 그 중 하나로 복수담임제 도입 이란 말이 적잖이 들리고 있다. 복수담임제, 즉 말 그대로 2명의 담임교사를 둔다는 의미로 학생 수가 일정 규모 이상인 학급이나, 생활 지도를 위해 특별히 필요가 있는 경우에 담임교사를 추가 지정하는 것이다. 2명의 담임을 두어 아이들에게 더욱 관심을 두겠다는 의미는 그럴싸하게 들리지만 이 제도의 내막에 대하여 알아보자. 이 제도의 등장 배경에 대하여 말하자면, 학교에서 학생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이나 여러 문제를 가장 먼저 파악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담임교사이지만, 학생들을 세밀하게 보살피고 충분한 상담을 하기 곤란하다는 이유다. 우리는 이러한 문제가 일어나는 근본적 원인을 찾아 보아야 할 것이다. 충분한 상담을 하지 못하고, 세밀한 관심을 가지지 못하는 이유는 무었인가? 바로 시간부족이다. 그럼 과연 교사가 수업을 하루 종일 쉴 틈 없이 하여 시간부족 현상이 초래하는 것일까? 아니다. 바로 일반 행정 업무에 지나치게 시간을 빼앗기기 때문이다. 심지어 교무행정에 쏟는 시간보다 일반 행정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까지 말한다(학교개조론,이기정). 지나친 모순이 아닐 수 없고 엉뚱한 곳을 긁고 있음이 확연히 들어난다. 교무-행정의 문제점을 인식하여 서서히 분리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관내 1269개 학교 중 1004개 학교에 교무행정지원사를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다른 시도들 역시 명칭과 역할에 차이는 있지만 이와 유사한 행정보조 인력을 배치·활용하고 있다. 중앙정부차원에서는 연차별로 학교규모에 따라 1~2명을 증원, 2014년까지 총 1만 5319명을 배치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로도 부족하다 완전한 분리가 필요한 것이다. 완전 분리 후 학교폭력의 책임을 담임에게 묻는 명분이 생기지 않을까?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행하는 복수담임제, 학교폭력 근절을 외치며 너무 성급하게 내놓은 정책이 아닐까? 라는 의구심을 품게한다. “근절”이란 전제를 가지고 가기보다는 하나하나 “해결”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신중하게 검토 후 정책을 내어 놓아야 할 것이다.
이번 겨울방학처럼 교육계가 혼돈과 갈등에 휩싸인 때도 드믈었던 것 같다.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에서 불거진 학교폭력의 심각성이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급기야는 검찰과 경찰까지 나서서 전담반을 꾸리는 등 학교폭력 근절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또한 서울교육청을 비롯한 일부 진보교육감들이 추진하고 있는 학생인권조례에 대해 교과부에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하여 두발, 복장 등에 관한 사항을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바꿀 예정이다. 당장 새 학기가 시작되면 조례와 시행령이 충돌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고 그로 인하여 어떻게 생활지도를 해야할 지 난감한 상황에 처할 것이다. 조례에서는 두발, 복장을 자율로 정했는데 시행령은 학교가 결정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이를 둘러싼 학내 구성원 간의 논란이 불거지면 자칫 면학 분위기를 해칠 수도 있다. 게다가 중학교부터 복수담임제가 도입되면 생활지도에 얼마나 도움이 될 지 모르지만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잘못하면 배가 산으로 갈 공산도 크다. 더 큰 문제가 있다. 가뜩이나 럭비공같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에게 사소한 사건이라도 생기면 담임교사가 형사 책임까지 져야할 판이다. 그러니 담임기피현상이 그 어느 해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물론 젊은 교사 위주로 ‘담임 강제 할당’ 등의 변칙 수단을 쓰는 모양인데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과는 엄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교사의 꽃은 담임이라고 했는데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는지 답답할 따름이다. 오늘의 교육현장이 이처럼 혼란에 빠진 것은 결국 추락한 교권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국가가 학생지도에 대학 자격을 교사에게 부여했으나 현장을 무시한 이상적이고 실험적인 정책들이 난무하면서 교권 유린은 물론이고 교사들이 집단적으로 명퇴를 신청하는 사태에 이르고 있다. 이 모든 것이 교사의 책임이라고 물아부치는 세력도 있지만 굳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일으킨 원동력을 논하고 싶지는 않다. 이제 3월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아이들은 부푼 꿈을 안고 교문에 들어설 것이다. 교육을 놓고 갑론을박하는 사람들의 사설은 당분간 수그러들 것 같지 않다. 그들이 어떤 말을 하더라도 교사는 묵묵히 교단을 지키며 아이들의 소리에만 귀를 기울이면 된다. 새 학기에는 그 동안에도 그랬지만 좀 더 힘을 내서 아이들 곁으로 다가가 그들의 말을 들어주고 또 사랑과 정성으로 보듬어 주도록 하자. 교사는 교단에 서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말을 명심하자.
올해는 20년 만에 총선과 대선이 한해에 치러지는 정치의 해다. 제19대 총선이 다가오면서 각 정당 및 후보자들이 저마다 표심(票心)을 사로잡기 위한 공약을 내걸고 있고, 이에 맞춰 교원단체의 발걸음도 분주해지고 있다. 교총은 20일, 전국 시·군·구 지역별로 1,800여명의 정책119 위원을 중심으로 이번 총선이 정책선거가 되기 위한 실질적인 활동에 돌입하겠다고 발표했다. 학교현장의 여론과 요구를 수렴한 10대 교육정책 요구과제를 제시하고, 각 정당별, 후보자별 교육공약 비교·분석, 여론조사 등 합법적 틀 안에서 정책에 기반을 둔 선거가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다고 밝힌 것이다. 교총의 이번 발표는 교원 및 교원단체가 처해있는 시대적, 정책적 환경과 무관하지 않다. 국회 구성 및 정권의 교체 등 정치적 변수가 교육에 미치는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정치활동이 제한되어 있다고 해서 관망만 하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공무원복무규정 개정으로 교원들의 집단 활동에 제약이 가해졌고, 과거와 달리 교원단체의 교섭활동만으로 교육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하고 정책을 실현하기에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교원과 교원단체는 이번 총선과 대선에 교육본질을 지향하는 정당 및 후보자가 국회의원에 다수 선출되고, 교육대통령이 선출되도록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동안 정치권 및 일반행정론자들이 추진한 학교 현장과는 동떨어진 인기영합적 정책들이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교육발전을 저해하고 학교 현장에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겪게 했는지 여실히 경험해 온 바가 있기 때문이다. 교원단체는 기본적으로 법적 테두리 내에서 최대한의 통로를 찾아 교육문제에 대한 정치적 의사를 표출할 필요가 있다. 교육문제에 대한 인식과 신념이 올바른 국회의원 및 정권 창출에 노력하고, 이들이 공약(公約)한 정책들이 공약(空約)으로 머물지 않고 반드시 실천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감시하는 활동을 해야 한다. 또한 선거과정에서 내놓는 교육공약들의 허실을 검증하고 평가하여 지역주민들이 바른 판단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과 함께 시민으로서의 교원과 교원단체의 정치적 기본권을 신장하는 입법 활동에도 나서야 할 것이다. 교육계 및 교원단체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교육의 본질적 흐름을 지킬 수 있는 많은 올곧은 선량(選良)들이 탄생되기를 기대해본다.
교육경제적 측면에서 볼 때 방과후학교에 대해 두 가지의 실증적 이슈를 제기해 볼 수 있다. 첫째는 사교육으로 인한 비용 부담을 줄이는 데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얼마나 효과를 가질 수 있는지의 문제이다. 둘째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학업성취도 향상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의 문제이다. 정부가 매년 발표하는 통계청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서는 방과후학교 참여 학생이 미참여 학생보다 사교육비를 연간 50만원 내외 적게 지출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학생이 속한 학교 및 학급의 공교육환경의 차이가 고려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정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의 효과는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다. 이에 필자는 2010년 사교육비 조사의 원자료를 기초로 같은 학급 학생들끼리 비교하여 공교육환경의 차이에 의한 영향을 제거하고, 학생 특성과 가정환경 변인을 최대한 통제한 후에 방과후학교의 사교육 경감 효과와 성적 향상 효과를 실증적으로 분석해 보았다. 그 결과, 중학교의 방과후학교와 서울 강남을 제외한 지역의 방과후학교에서는 지출금액 이상으로 사교육비를 절감시키는 효과가 발견되었다. 사교육 밀집 지역과 중산층 이상의 사교육 수요도 흡수하려면 우수강사를 확보하고 수준별․욕구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대학진학이 보편화되면서 사교육 수요에 동참해 온 특성화고에 양질의 방과후학교 수업이 제공될 경우 특성화고 학생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더욱 주목할 만한 분석 결과는 투입비용당은 물론 참여시간당 성적 상승효과도 방과후학교가 사교육보다 평균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사교육의 효과가 과대평가된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교육 성행 지역 방과후학교의 질적 수준 제고와 효과 홍보를 통해 사교육 수요자의 인식 전환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사교육 수요자가 방과후학교보다 사교육을 선호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후자가 선행학습 중심이라는 점인데, 방과후학교에 선행학습을 허용하기보다 선행학습 수요를 유발하는 입학전형 및 내신평가를 시정하여 교육의 시계를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방과후학교에 대한 인식과 관련하여, 사교육을 흡수하기 위해 교내에 들여온 일종의 염가학원으로 바라보기보다 정규수업의 보완과 개선을 위해 유연하게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인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방과후학교는 정규수업보다 작은 규모의 수준별 수업, 강좌 선택의 학생 재량, 만족도 조사 결과를 반영한 수요자 중심의 교육이 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방과후학교는 참여교사와 학생의 상호 경험을 통해 궁극적으로 정규수업을 개선하는 촉매가 될 수 있다. 더욱이 방과후학교는 사교육환경이 열악한 지역의 학생에게 추가적인 학습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지역 간 교육 격차의 완화에 기여할 수 있으며, 사교육비가 부담스러운 저소득층 학생에게 시간당 비용이 5분의 1 정도인 방과후학교 자유수강권을 제공함으로써 계층 간 교육 격차의 완화에 기여할 수도 있다. 따라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저소득층에 대한 자유수강권 지원 확대는 바람직한 정책 방향이다. 또한 방과후 프로그램에 포함된 돌봄, 예체능교육, 체험활동, 대학생 멘토링 등은 정규수업에 부족한 창의․인성교육을 보완하고, 사회적 관계망이 부족한 가정의 학생들이 창의적 체험활동 등에서도 뒤처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치열한 교육경쟁과 과열된 사교육으로 특징지어진 한국의 교육현실에서 방과후학교가 사교육 경감 수단을 넘어 정규수업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교육격차를 줄이는 역할을 해낸다면 한국형 방과후 프로그램은 국제적인 모범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축사의 사전적 정의는 “다른 사람의 경사스러운 일에 기쁜 마음으로 인사하는 뜻의 말이나 글”이라 하였다. 요즘 졸업 시즌을 맞아 교육의원을 포함해 정치인들 물 만난 물고기처럼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졸업식 축하해 주기 위해 동분서주 한다. 이 바쁜 세상에 고마운 일이다. 그런데 졸업식의 축사를 1시간20분씩 하는 위대한(?) 교육위원도 있고, 1분 덕담 하는 영리하고 지혜로운 정치인도 있는 등 그 모습이 다양하다. 사람은 한 점 속기(俗氣) 없이 고아(古雅)한 그림처럼 살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인의 삶이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어떠한 평가를 받는지 방증하는 다음의 여러 지표들과 같은 모습이어서는 안 될 것이다. 지난해 국민 권익위원회 부패인식 경험 조사에 의하면 부패문제 해결이 가장 시급한 분야로 정치인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뿐만 아니라 한국인의 법의식 현황(전택수) 조사에서도 법을 지키지 않는 집단으로 73.7%가 정치인을 꼽았다. 우리나라 대표 이미지 설문 조사에서 2030 세대에게 ‘정치인’하면 떠오르는 것이 ‘부정부패’였으며 ‘청렴’이라는 단어는 한 표도 없었다. 청소년의 윤리의식 조사에서도 한국사회의 가장 부패한 집단으로 정치권이라 응답하였다. “통계는 진실 하나만을 제외하곤 무엇이든 증명할 수 있다”는 신뢰도를 감안하더라도 대부분의 국민이 정치인의 도덕성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민초들은 사소한 죄에도 법대로 대가를 치르는데 반해 정치인들은 ‘표적사정’ ‘정치보복’ 등의 비(非)법률적인 말장난으로 자신들의 범죄 행위를 숨기려한다. 그러니 사회적 부가가치 생산에는 별 도움이 안 되는 ‘부패 불변의 법칙’ 집단으로 매도되는 것이다. 그러한 인식을 가진 정치인의 축사가 과연 얼마나 권위가 있고 미사여구에 어떤 설득력이 있을까? 총선과 대선을 앞둔 전환기에는 기존질서가 무너지고 새로운 세상이 열리거나 일대 혼란에 빠져 버리기도 하는 위기(危機)와 호기(好氣)의 공존 기간이다. 이제 정치인들은 국민들의 ‘일시적 이성’에만 호소할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감성’의 문을 두드려서 국민을 감동시켜야만 한다. 더불어 언론은 입체적으로 정치인을 볼 수 있는 광각경이자 전망대다. 언론의 책무성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학교폭력문제로 학교는 어수선하며, 온 사회가 지혜를 모우고 있다. 나도 교육자로서 학교폭력·성적문제로 목숨을 끊는 이가 늘어가는 현실 앞에 자유롭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가 수능과 국가수준학력성취도 과목과 회사의 취업과목만을 공부시켜, 높은 성취결과를 내면 칭찬과 격려를 받을 수 있을까? ‘놀이시기’인 초등학생은 한 교실에 30명 이상 배치되어 성적향상에 매진하고 있다. 푸른 풀잎처럼 싱싱하게 자라나야 할 청소년들은 OECD 국가 중 청소년 자살률 1위의 국가명예(?)를 안고 신음하며, ‘점수경쟁의 우리’ 속에 가두어져 있다. ‘질풍노도시기’의 학생들과 씨름하는 중․고등학교 선생님들은, 교사의 지도에 대들어 욕설과 조롱에 의해 봉변당하기 다반사이다. 학교폭력 가해학생과 학부모의 적반하장은 도를 넘어선지 오래다. 매스컴, 지식인, 정치인, 학부모들은 학교를 탓하며 인성교육의 부재를 질책한다. 그러나 학교의 인성교육에도 한계가 있다. 부모와 양가 조부모로부터 받은 황제대접에 가까운 과잉보호와 형제․자매끼리도 각자의 방을 쓰는 풍요 속에 자라온 아이들에게, 학교의 인성교육 시도들은 공허할 뿐이다. 인성교육의 첫 장은 가정이며, 둘째 장은 사회이고, 학교는 그 마무리 과정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지금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우선은 가정과 사회가 인성교육에 함께 노력해야 한다. 황금(물질)만능주의, 도덕불감증, 외모지상주의, 결과제일주의, 우리의 전통미(예절)홀대 등의 나쁜 현실에 언론도 강한 메스를 가해야 한다. 두 번째 해결책으로는 우선 도덕(윤리)과 예체능교육의 강화와, 각종시험에 해당 내용 포함을 의무화하면 된다. 그러면 국민기초체력도 향상되며 게임중독, 비만, 협동심부족 등이 많이 해결될 것이다. 세 번째 가장 중요하고 근본적인 원인인 성적제일주의 경쟁시스템을 해소해야 한다. 그 벽을 넘을 수 없는 학부모와 학교의 고충이 많다. 학벌을 일자리에 연결시키는 한국기업들의 관행 때문이라는 정확한 지적이 있다. 이의 개선을 위한 사회적 중지가 하루 빨리 모아져야 한다. 학벌에 의한 격차가 미미한 선진국의 좋은 제도를 단계적으로 도입·실시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결손가정과 극서민 맞벌이가정에서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 의한 학교부적응 현상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대해 ‘공교육은 이들을 위한 배려가 더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충고를 새겨들을만하다. 그들을 더 감싸 안고, ‘공교육은 죽지 않았다’고 설득하자. 그리고 새 교육패러다임의 빠른 출현을 기원하자!
최근 필자는 교사를 대상으로 상담사례연구를 한 적이 있다. 그러면서 선생님들께서 학생들을 도울 때 기억하시면 좋을 몇 가지 제안이 떠올라 그것을 간단히 써보려고 한다. 첫째, 상담을 할 때 소위 문제행동의 원인을 찾기보다, 그 학생이 특정 행동을 하게 되는 타당한 이유를 먼저 찾을 필요가 있다. 문제행동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행동자체 때문이 아니라, 그 행동 이면에 있는 타당한 이유를 구현하기에는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즉 의도와 구체적 행동이 앞뒤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예컨대, 아버지에게 반항적이고 화를 내는 아들은 어쩌면 그 밑에 그동안 아버지로부터 한번이라도 인정받는 느낌을 받지 못함으로 겪는 좌절감을 표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즉 그 아들은 화가 큰 만큼 아버지로부터 오는 인정에 대한 바람이 크고 절박했을지도 모른다. 비록 그 바람을 표현하는 방법이 ‘화’라는 반사적 행동이기에 아버지로부터 ‘인정’을 끌어내기에는 비효율적인 경우가 많다. 선생님은 ‘화’라는 문제가 되는 행동에 쉽게 시선이 가겠지만, 그것은 뭔가가 좌절되어 나타나는 반사적 행동이고, 더 중요한 것은 그 밑에 있는 ‘인정받고 싶은 절박한 바람’을 이해하면서, 동시에 ‘그 바람을 실현하려는 방법이 비효율적(여기에서 비효율성은 학생의 입장에서 볼 때에도 비효율적이라고 인정되어야 한다)이기 때문에 문제행동이 됨’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선생님은 문제행동에도 반드시 있을 ‘타당한 구석’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학생과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생은 자신의 타당한 구석이 받아들여질 때, 오히려 자신의 비효율적이고 반사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책임을 질 여유를 가지게 된다. 둘째, 자존감은 높이는 것이 아니라 선명하게 하는 것이다. 경기에서 상대편에게 졌을 때 ‘오늘은 최선을 다했지만 경기에서는 졌다’로 끝나도 된다. 그런데, ‘나는 패배자’라고 이름을 붙이는 순간 자존심이 상하고, ‘승리자’의 자리로 옮겨가려고 온갖 노력을 하게 된다. 이런 노력 중 하나가 ‘패배자임을 미워하기’이다. 강하게 미워하면 패배자의 자리에서 벗어날 것 같은 착각을 하면서 말이다. 학생들에게 중요한 이 자존감에 대해 선생님이 ‘높다’ 또는 ‘낮다’의 은유를 사용하기보다 ‘선명하다’나 ‘희미하다’의 은유를 사용해봄직하다. ‘높다’ ‘낮다’의 은유를 사용할 때, 선생님은 학생에게 뭔가 ‘높여주려고’ 애쓰게 된다. 반면, ‘선명하다’나 ‘희미하다’의 은유를 사용하면 선생님은 학생에 자기에 대한 생각, 이미지를 선명하게 해주려고 애쓰게 될 것이다. 사실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이란 자신에 대해 선명한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 이런 원리는 칭찬하기에도 적용되는데, 칭찬을 학생의 기를 세워주려고 하는 칭찬(또는 다른 사람보다 높음을 강조하는 칭찬)과 그 학생이 한 일의 의미와 가치를 선명하게 하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면, 자존감에 도움 되는 칭찬은 후자인 것 같다. 왜냐하면 자존감은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 대해 선명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 문제로 보이는 학생의 행동 속에서 학생이 겪는 고통을 발견하지 못하면, 선생님은 상담을 진행하기 어렵다. 선생님은 문제 행동보다 학생의 고통에 먼저 시선을 둘 필요가 있다. 이것은 선생님이 보기에 문제로 보이는 행동보다는 학생이 보기에 문제로 보이는 자신의 행동을 선생님이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즉 사람은 그 문제가 자신의 것으로 되기 전에는 잘 변화하지 않는다. 따라서 선생님은 선생님이 보기에 문제라고 보이는 행동을 학생 자신의 문제로 번역하는 방법을 터득해야하며, 학생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고민과 선생님이 생각하는 문제가 있다면, 학생이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고민을 먼저 상담하고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급한 마음에 선생님이 생각하는 학생의 문제에 관심을 두고 그것을 먼저 바꾸려고 하면 학생은 선생님으로부터 마음이 떠난다. 사실 선생님은 학생과 가장 가까이에서 접하고 있기 때문에 교육의 최전방에 있는 분들이다. 따라서 우리의 선생님들이 경험하는 교육현장은 필자가 생각하는 것보다 수십, 수백 배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을 것이다. 필자가 그럼에도 이런 제안을 하는 것은 다만, 선생님들께서 급박한 현실 속에서 잠시 한걸음 물러나 쉬어가면서 되돌아보시도록 자극하는 이야기로 받아들여주시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