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6,887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신체적·정신적 피로를 회복하여 활동의 원동력을 회복하기 위한 수면시간은 연령에 따라 수면 시간이 달라지며 각 개인의 체질과 당일의 운동량(노동과놀이)에 따라서도 틀리지만 대체로 출생 직후는 약18~20시간, 소아 발육기인에서는 12~14시간, 청소년 8시간(초등생 9시간), 성인에서는 7~8시간, 고령자는 5~7시간이 필요하다. 어쩌면 충분한 수면시간이 국가경쟁력의 기본요소인 동시에 인간 삶의 질 개선을 위한 필수조건인데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 대상 18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인은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7시간 49분"으로 이는 18개중 국가 가운데 꼴찌"인 반면 가장 수면시간이 긴 국가는 프랑스(8시간 50분)였고, 미국(8시간 38분), 스페인(8시간 34분), 뉴질랜드(8시간 32분)순이고 일본은 한국과 비슷한 7시간 50분을 기록했다. 글로벌시대를 주도할 한국 청소년들의 수면시간은 지역에 따라 조금 다르겠지만 대체로 심각하기 짝이 없는 실정이다. 실예로 서울강남의 한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의 경우 수면시간이 4시간30분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학생의 경우 매일 새벽2시반에 자고 7시에 일어나 예습과 복습을 한 뒤 등교하고 학교수업이 끝난 오후 3시부터는 영어학원과 수학학원에 가서 공부하고 저녁10쯤 집에 와서 학교와 학원에서 내준 숙제, 한자, 중국어 공부, 피아노 연습을 마치고 잠자리에 든다고 한다. 아울러 이 학생은 “우리동네 아이들의 평균 취침시간은 새벽1시 정도로 그 시간까지 공부하지 않으면 그 많은 숙제를 감당할 수 없다. 또 다른 한 친구는 하루 5시간 자면 많이 자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런 결과의 원인은 과도한 학업과 시험 탓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호소했고, 성적이 떨어졌을 때 부모에게 혼날까 봐 두렵다고 했다. 그런데 수면부족으로 인한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 최근 건양의대 김안고병원이 서울 소재 10개 초등학교 학생 5877명을 대상으로 눈 건강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안경을 착용하는 비율은 전체 43.8%로 초등학생의 눈 건강 이상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줬다. 특히, 안경 착용 비율이 고학년일수록 두드러져, 1학년은 23.4%, 2학년 26.7%, 3학년 39.8%, 4학년 44.4%, 5학년 57.3%, 그리고 6학년의 경우는 무려 61.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에 이르게 된 데에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이번 조사 결과, 평소의 잘못된 생활습관, 그리고 학부모들의 무관심과‘수면 부족’은 눈 건강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경을 착용하는 학생 중 평균 수면 시간이 8시간 이하인 아이들은 58.4%에 달하는 반면, 9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는 아이들에서의 안경 착용 비율은 41.6%로 나타나 수면 시간과 눈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줬다. 요즘 초등학생은 과도한 학습 시간 및 학업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초등학생 적정 수면시간인 9~11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200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49분으로 조사 대상국 중 가장 짧고, 청소년은 더 짧아 중학생은 평균 7시간 38분, 고등학생은 6시간 31분이다. 초등학생도 예외는 아니다. 지금까지 일선학교 건강교육 중 수면교육이 미흡했다. 다가오는 신학기교육계획 수립 시 “충분한 수면 취하기 교육” 내용이 강조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교육부는 각종 교육제도개선과 학원운영시간 단축 등 사회적 분위기 개혁과 혁신에 노력하고, 교육관련단체와 각 교육청은 건강교육 혁신을 위한 프로그램을 각 학교에 제공하며, 각 학교는 숙제를 줄이고, 학부모는 지나친 학원과외를 줄일 때 우리 청소년은 심신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 것이다.
고3 6개 교과 성적으로 입학전형 치러 정기고사, 수행평가, 수업참여등 평가 교사 평가권 신뢰하는 사회 여론 바탕 캐나다에서는 고교 졸업반 성적으로 대학에 입학한다. 수능과 같은 전국 공통시험은 없다. 실기 등을 요구하는 특정 분야를 제외하고는 대학별 고사도 없다. 내신 성적으로만 대학 진학을 하는 현 입시체제가 지를 받는 것은 교사의 평가에 대한 신뢰가 공고하기 때문이다. 캐나다의 여론조사기관 입소스 리드(Ipsos-Reid)가 지난해 7월 22~26일 고교생 80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고등교육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73%였다. 42%는 일반대, 39%는 전문대, 나머지 19%는 양자 중 어느 쪽을 결정하지 못한 상태였다. 고등교육 진학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학생은 24%였다. 대학진학 포기자는 3%에 불과했다. 이런 통계는 캐나다에서 대학교육이 보편화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래픽 참조 그러나 대학 진학이 보편화돼 있고 입시 경쟁이 우리나라에 비해 덜하다고 해도 누구나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을 정도로 대학입시가 만만한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학생이 자신이 사는 주의 대학에 진학할 정도로 명문대 간판에 모두가 목을 매지는 않지만 상대적으로 취업에 유리한 간호대, 공대, 경영대 등의 입학은 나름 경쟁이 치열하다. 이 때문에 앞선 설문 응답자 중 63%가 대학진학을 위한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응답했다. 입시 경쟁이 나름 치열하다고 해도 학교 교육의 파행을 불러오지는 않는다. 경쟁이 덜하기 때문이 아니다. 캐나다에는 한국의 수능이나 미국의 SAT같은 대입을 위한 공통 시험제도가 없고 내신으로 입시를 치르기 때문이다. 보수색채가 강한 프레이저 연구소(Fraser Institute) 등 일각에서는 객관성 확보를 위해 미국의 SAT와 같은 시험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나 사회 일반의 여론은 현재와 같은 고교 성적 위주 입학사정을 지지하고 있다. 온타리오 주의 경우 입학원서 접수는 20개 일반대와 28개 전문대 각각의 공동 대입지원 사이트를 통해 하게 된다. 성적 제출은 지원 대학이나 학과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우리의 고3에 해당하는 12학년 6개 과목 성적 제출이 기본이다. 가령 의대 지망생이 주로 지원하는 런던 웨스턴대 의료과학과의 필수제출과목은 영어, 수학, 생물, 화학 4과목이 필수이고 강제사항은 아니지만 거의 필수나 다름없는 물리에 자신이 선택한 한 과목 성적을 포함해 모두 6개 과목 성적을 제출한다. 선택과목 성적은 주로 주로 가장 성적이 좋은 한 과목을 선택한다. 경영학과의 필수제출과목은 영어와 수학이다. 나머지 4과목은 자신의 재량에 따라 제출한다. 다수의 인문·사회계열 전공은 영어 한 과목만 필수이고 나머지는 선택과목이다. 성적이라고는 하나 정기고사 성적만을 말하지는 않는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통상 60~70%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평소의 과제, 수업시간 중의 쪽지시험, 수업 참여도 등에 따라 결정된다. 평가방식은 100점 만점의 절대평가다. 100점 만점의 평가지만 시험이나 숙제가 대개는 장문의 논술이나 보고서, 발표 위주라 담당 교사의 재량에 따라 평가된다. 그러다 보니 교사들은 숙제채점에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 주교육부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평가를 하지만 학교나 교사에 따라 평가의 차이는 다소 있다. 한 마디로 학교나 교사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학생이 되지 않으면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실기시험 등이 있는 예체능계의 경우를 제외하면 대개는 대학별 고사나 면접도 없다. 학교별 성취도 서열이 다 공개되지만 대학에서는 그에 따른 가중치를 주지 않는다. 표준화된 공통시험 없이 교사의 재량으로 평가하는 고교성적만으로 대학진학 여부를 결정하니 논란의 소지가 있을 법도 한데 이 제도가 유지되는 것은 교사의 평가에 대한 신뢰 때문이다. 여론조사기관 레제 마케팅이 2007년 5월 조사한 직업별 신뢰도에서 89%의 일반인이 교사를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24개 직종 중 4위였다. 학생들의 신뢰도는 93%였다. 이런 신뢰의 바탕은 교사의 자질이다. 캐나다에서는 교사가 되기 위해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교육전문대학원을 나와야 하니 교사의 자질에 대해서 인정하는 것이다. 교사 자신들도 정식 교사가 되면 10년 안에 10만 달러(약 9800만 원)에 달하는 연봉에 고용과 노후보장이 확실하니 자부심을 갖고 직무에 최선을 다한다.
어떤 운동에 자기가 실제로 하지 못하면 재미가 붙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내가 잘 하지는 못하지만 보는 것이 즐거운 게임이 바로 야구이다. 다른 게임은 처음부터 시작하여 마지막까지 큰 변화가 없는 연속선상에 있다. 처음에 이기면 다음에도 이기기가 쉽다. 하지만 야구만큼은 9회말 투아웃에도 경기를 뒤집을 수 있다. 공부도 과거에는 고등학교 1,2학년 때까지 게을리 하다가 고3이 되어서야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열심히 공부해서 명문대에 합격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기적을 일으킬 확률은 훨씬 더 낮아졌다. 아무리 머리가 좋고 정신을 집중한다고 해도 1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노력해서는 중학교, 아니 초등학교 때부터 준비한 아이들을 결코 넘어설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부의 의미를 알지 못하지만 부모에 이끌려 가는 것이 아이들의 삶이 아닌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치른 모의고사 성적이 바로 수능 성적이다.” 자칫 각오를 다진 학생들에게 찬물을 끼얹는 일이 될 수 있어서 조심스럽다. 하지만 1년의 준비로 수능을 치르기란 무척 힘들다는 것이 솔직한 답이다. 단기간에 아무리 열심히 공부한다고 해도 자기가 열심히 달려서 좁혔다고 생각한 거리만큼 다른 학생들 또한 앞서 있기 마련이다. 특목고와 일반고의 실력 차이는 고1 첫 모의고사에서 확연히 나타난다. 특목고 아이들은 중학교 시절부터 국·영·수를 심도 있게 공부하며 실력을 키운 학생들이다. 이런 학생들과 일반고 학생들의 차이는 프로와 아마추어만큼이나 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고1 첫 모의고사 성적이 수능 점수라고 하는 것이다. 앞으로 고1이 되어서 치르는 첫 번째 모의고사에서 학생들의 실력이 판가름 나는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외고나 과학고 같은 특목고 입시에서 탈락하는 학생 가운데 상당수를 자율고가 흡수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반고의 수업 진행은 이전에 비해 답답할 정도로 느리고 수준도 낮을 것이라는 사실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처지를 운명의 탓으로 돌릴 필요는 없다. 그 순간 자신이 비겁자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공부에 전력투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상황을 초래한 것이다. 이러한 어려움에서 벗어나서 좋은 학습 습관을 키운다면 자신의 진가는 더욱 빛날 수 있다. 9회말 투아웃, 뒤진 상황에서 홈런 한 방으로 승리를 거머쥐는 것처럼 자신의 인생을 바꾸고 저력 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은 오로지 학생 자신이다. ‘영어 격차’가 ‘인생 격차’라는 말은 엄살이 아니다. 예전과는 달리 영어에 뛰어난 학생들이 정말 많다. 수능 영어가 쉬워지면서 만점자자 많아져 혼란이 예상된다. 이번 2014년에 친 시험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전문직에 진출하기 위해서도 영어는 필수적이다. 사법고시·행정고시 등은 영어 공인시험을 인정하고 있는데, 고시생들이 영어 듣기가 되지 않아 다시 공부하는 것도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의치학전문대학원은 이보다 높은 수준을 요구한다. 로스쿨의 경우는 최저점이 이보다 높고, 치열한 경쟁을 감안하면 훨씬 높은 수준이어야 한다. 잉글리시 디바이드(English Divide, 영어 격차)라는 말은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영어 구사 능력에 따라 직장에서의 업무가 달라지고, 나아가 진급과 소득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같은 현상은 법조계나 의료계 등의 전문직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세브란스병원에 근무하는 한 의사는 외국 병원과 협약을 맺을 때마다 중심 역할을 한다. 의료계뿐 아니라 법조계도 마찬가지이다. 과거 사시 합격생들은 연수를 마치면 국내 공공기관, 기업체, 언론사 등을 선택했지만 지금은 상당수 연수생이 국제기구와 외국 로펌의 인턴 자리로 나간다. 영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구사하지 못하면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국제화 시대에 영어에 능통하지 않으면 활동 영역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제 영어는 명문대 입학은 물론 미래의 소득과 지위를 결정하는 잣대 중 하나인 셈이다. 오늘날의 사회는 다양한 인종과 국경을 초월하여 소통하는 글로벌 사회이다. 이러한 사회에서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서 영어 실력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아무리 영어를 잘하더라도 글로벌 마인드로 무장하지 않으면 인정받지 못한다. 수능의 외국어영역도 언어영역에서 필요로 하는 사고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최상위권이 되지 못한다. 단순히 영어만 잘하는 것 이상으로 자신의 생각을 설득력 있게 표현할 수 있는 사고력과 화술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독서와 문화 체험이 필수적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등록돼 있는 출제인력풀 가운데 출제위원과 검토위원 등을 선발, 외부와 차단된 곳에서 출제 및 세밀한 검증 과정을 거쳐 출제되는 범국가적 차원의 시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원까지 가게 된 지난해의 세계지리 문제에 이어, 올해에도 생명과학Ⅱ 8번 문항과 영어 25번 문항의 출제 오류로 인해 각각 ④와 ②, ④와 ⑤번을 ‘복수 정답’으로 인정하는 일이 또 발생했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교육부와 평가원이 여러 전문가의 의견들을 종합적으로 검증해 수능성적표가 발표되기 이전 ‘복수 정답’을 빨리 인정했다는 점에서 그나마 다행이다. 사실 수능 오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수능 도입 이후 지금까지 수능출제 오류로 인정된 사례는 2004년 언어영역 17번, 2008년 과학탐구 물리Ⅱ 11번, 2010년 과학탐구 지구과학Ⅰ 19번, 2014년 세계지리 8번, 2015년 영어 25번과 생명과학Ⅱ 8번 등 모두 다섯 차례다. 왜 이런 문제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지 반드시 진단해야 한다. 지금의 수능은 초·중·고 전 교육과정에 대한 평가라기보다 EBS에 편중된 ‘로또수능’으로 전락하면서 변별력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문제은행식’으로 출제해야 한다. 수능의 예측 불가능성과 오답논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또 초·중·고 12년 과정을 제대로 이수한 학생들에게 기대되는 학업성취, 즉 국가기초학력평가로의 전환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학생 변별력 확보는 대학별 본고사가 아닌, 통합사고력과 인성은 내신과 학생부로 측정하고 잠재력은 전공교수 중심의 면접으로 측정할 수 있을 것이다. 제도의 안정성과 연속성 보장을 위해 ‘대입제도 개선 상설 민·관협의 기구’ 구성을 통해 개혁 방안을 마련할 것도 제안한다.
요즘 선택과 집중에 대한 말을 많이 쓴다. 교육청에도 그렇고, 시청에도 그렇다. 정책을 선택해서 집중적으로 추진해 간다는 뜻이 되겠다. 무수한 일들을 해야 하는데 그 중에 무슨 일을 선택할 것이며 무슨 일을 집중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들은 잘 된 것이라 생각된다. 집중력은 엄청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얼만 전 들은 이야기다. 손목이 없는 조모씨는 팔이 없다보니 살아갈 힘이 입에 집중하게 되었는데 ‘입’에 집중하다 보니 문장 하나를 한 번 읽으면 바로 외워지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게 되더라는 것이다. 집중이 그만큼 큰 힘을 발휘함을 보게 된다. 그러기에 무슨 일을 해도 집중해서 노력하면 커다란 놀라운 효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그러기에 정책을 입안하는 이들은 무엇을 선택해서 집중할 것인지에 대한 심사숙고가 뒤따라야 할 것 같다. 교육청도 그렇고, 시청도 그렇고, 일선 학교에도 그렇다. 집중을 하기 전에 어디에 집중할 것인지 선택하는 일에 먼저 머리를 싸매고 고심해야 한다. 선택을 잘못해 놓으면 중요한 것 놓치게 되고 덜 중요한 것에 모든 것을 투자하게 되어 많은 손실을 가져오게 된다. 그러기에 교육감, 시장뿐만 아니라 학교의 교장까지도 무슨 일에 집중할 것인지에 대한 나름대로 선택이 있어야 한다. 그 선택의 기준은 무엇보다 학생들의 편에서 생각하면 쉽게 방향이 잡힌다. 다음으로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님의 편에서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 나아가 선생님들의 귀를 기울이면 선택해야 할 분야가 무엇인지 알게 된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직접 상대해서 가르치고 대화하고 생활하기 때문에 무엇이 요구되는지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시민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시민들은 학생들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안타까움을 나타낼 때가 많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나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을 잘 안다. 이런 것들에 대해 귀를 기울여서 교육에서 우선 선택해야 할 정책들을, 교육내용을 잡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지 않으면 무엇을 선택해도 그 선택이 가장 최선의 선택이라 말할 수 없고 많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이러기에 잘 판단하고 분별하는 힘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인기를 위한 정책, 일시적인 효과를 위한 교육정책 등에 선택해서 힘을 쏟으면 엄청난 손실을 가져오고 만다. 선택에 대한 분별력이 필요하다. 학교에서 중점사항을 무엇으로 정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하겠다. 학교마다 중점사항이 거의 비슷하다. 학교마다 특색도 거의 비슷하다. 학교마다 비슷하면 그게 중점사항이라 할 수 없고 특색사항이라 할 수 없다. 다른 학교가 하지 않는 새로운 것, 다른 학교에서 시행하지 않는 새로운 것, 다른 학교와 색다른 것 등이 필요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별다른 것이 없다 하면서 그대로 하면 학교의 발전이 있을 수 없다. 학교마다 독서교육, 인성교육, 수준별수업, 영어회화수업 등도 실천항목을 보아도 거의 대동소이하다. 선생님들에게도 창의적 사고가 필요하다. 창의 사고로 새롭게 추진해 나가야 할 일에 대해서 고민하면 새로운 좋은 사항들이 나올 것이라 생각된다. 큰 틀이 같다고 할지라도 시행방법을 여러 가지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 유의해서 선생님들은 머리를 싸매고 함께 고심해야 하고 함께 연구해야 하겠다. 몇 가지의 선택할 분야가 정해지면 그 일에 집중해야 한다. 집중해야 할 이유를 모두가 공감해야 하고 필요성을 공유해야 한다. 모두가 선택된 교육정책에 대해 힘을 모아야 한다. 선택된 것이 잘못되어 추진과정에서 잡음이 계속 생긴다면 많은 시간과 힘을 낭비하고 말고 그 많은 학생들에게 수혜를 주는 것이 아니라 손해를 끼치고 말게 된다. 무엇이든 하나가 선택이 되어 거기에 집중이 되어지면 큰 힘을 발휘하게 되니 집중을 하늘 일에도 하나가 되어야 한다.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추진해야 효과가 배가 될 수 있다. 한 번 선택을 하고 나면 자주 바꿀 수가 없다. 한 번 선택을 하면 집중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할 때가 많다. 선택과 집중은 함께 가야 한다. 독서교육을 특색사업으로 선택을 했다면 거기에 무엇보다 집중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새로운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하고 그 개발된 프로그램으로 잘 운영해 나가야 된다. 그래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If you taste the soup as a guest, it's summative, if you taste the soup as a cook, it's formative”라는 말이 있다. 결과를 판단하고 평가하는 손님의 입장이 아니라, 스프가 짜면 물을 넣고, 싱거우면 소금을 넣을 준비가 되어있는 요리사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과정중심의 평가가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수업과 평가는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 움직이는 것으로 수업이 바뀌면 평가도 바뀌어야하고, 평가가 달라지면 수업 역시 달라진다. 영어과에서는 그동안 의사소통중심 영어교육이라며 목 놓아 외쳐왔지만 정작 평가는 과거와 별반 큰 변화가 없었다. 교육의 변화는 수업방식의 개선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수업과 평가가 함께 움직여야 하며 평가 역시 학생들에게는 배움의 기회로 제공되어야 한다. 이러한 평가의 순기능은 지필평가가 담당하기 어렵다. ‘알고 있는가’를 평가하는 지필평가는 다음과 같은 역기능을 갖고 있다. 달달 외우면 답을 쓸 수 있는 시험, 딱 맞추어진 규격에 맞추어지지 않으면 탈락인 시험... 다음은 실제 3년 전 모 중학교의 시험문제이다. * 다음 대화의 응답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A: Thank you for helping me. B: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① Sure. ② My pleasure. ③ That's OK. ④ You're welcome. ⑤ No problem. 정답은 몇 번일까? 출제자의 의도는 ③번이었고, 이유를 물으니 교과서에 그 대답은 ‘Thank you’에 대한 응답이 아니라 ‘I'm sorry’에 대한 응답으로 명백하게 나와 있다고 했다. 교과서에 ‘I'm sorry’에 대한 응답이라고 나와 있다고 해서 이 응답을 ‘Thank you’라 하면 안 되는 걸까? 실제로 영어권에서 흔히 쓰이고 있는 응답으로 알고 있었기에 국내 영어교육과 원어민 교수들, 미국과 호주의 중고등학교 교사들에게 문의한 결과 전원이 아무 문제없는 응답이라는 답변을 들었다.[PART VIEW] 이 시험문제가 측정하고자 하는 것은 학습자의 어떤 영어 능력이었을까? 이 문제를 풀면서 학생은 무엇을 배웠을까? 참 씁쓸했던 기억이다. 정답을 외워 쓰도록 하는 이러한 지필평가의 한계를 극복하고 과정중심의 평가, 평가를 통해 학습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하기 가장 좋은 평가방식은 수행평가이다. 수행평가를 하지 않는 과목보다 번거롭고 귀찮은 일이 너무 많아져서 ‘가능하면 안 하고 싶은’ 수행평가…. 그러나 다른 그 어떤 과목보다 영어라는 과목은 수행평가가 중요하다. 왜냐하면 영어는 ‘무엇을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 못지않게 ‘얼마나 사용할 줄 아느냐?’도 중요한 ‘도구’교과이기 때문이다. http://bit.ly/1suZ2u5 ● Performance-based assessment is an alternative assessment that requires students to construct a response, create a product, or demonstrate application of knowledge in authentic contexts (O‘malley Valdez, 1996). ● Performance-based assessment represents a set of strategies for the acquisition and application of knowledge, skills, and work habits through the performance of tasks that are meaningful and engaging to students (Hibbard and others, 1996). * work habits : Time management, individual responsibility, honesty, persistence, and intrapersonal skills, such as appreciation of diversity and working cooperatively with others, are examples of work habits necessary for an individual to be successful in life. 다음 수행평가의 정의를 다시 한 번 읽어보면서 어떻게 수행평가를 해야 하는지 생각해보자. 위의 정의를 바탕으로 말하기 수행평가의 가장 흔한 형태인 ‘교과서 Dialog 파트너와 함께 그대로 외우기’를 점검해보자. 학생들이 스스로 응답을 구성할 기회가 있었는가? 새로운 산출물을 창조하였는가? 진정성 있는 상황에서 지식을 적용해보았나? 교과서에 소개된 대화가 그들에게 유의미할리도 만무하며 다른 사람과 협동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책임을 다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보기도 어렵다. 객관성 확보로 채점하기는 편할지 모르지만 ‘교과서 대화 그대로 외우기’보다 학생들에게 좀 더 의미 있는 상황을 제시해주고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설계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말하기 수행평가의 예 교과서 Speak 단원에서 홈쇼핑을 통해 물건을 구매하는 대화를 배웠고 물건을 주문하는 표현 및 환불을 요청하는 방법 등의 목표구문도 학습했다. 이 단원에서 말하기 평가는 파트너와 함께 쇼 호스트가 되어 가상의 창의적인 물건 팔아보기였다. 대화 속에 목표구문이 포함되도록 하되, 물건은 청중들이 사고 싶은 것이어야 한다는 단서를 붙여주었다. 위의 학생들은 ‘Wonder Boots’라는 상품을 판매했는데 판매자들이 어찌나 신나고 즐겁게 영어를 하던지, 이 영상을 하와이에서 있었던 에서 보여주며 한국 영어교육을 소개했더니 일본의 한 교수가 “일본이 한국보다 영어교육이 십년 이상 뒤져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했던 적이 있다. 남의 나라 말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말할 수 있는 재미있는 상황을 주고, 말하고 싶도록 task를 구조화함으로써 평가가 가지는 두려움과 긴장감보다 다른 사람 앞에서 영어로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표현하는 연습의 기회가 되도록 해 주는 것은 가르침의, 그리고 배움의 즐거움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수행평가를 실시하기 이전에 준비과정을 평가에 반영해주자. 영어능력이 탁월하지 않아도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여 준비하는 학생들을 격려하고 과정점수를 일정정도 반영하면 노력하는 자세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될 것이다. 또한, 말하기 평가의 경우 다음과 같은 Presentation Rubric을 학생들에게 나누어주고 연습을 할 때 미리 자신의 상태를 점검해보도록 하면 프레젠테이션에서 어떤 점을 유의하여야 하는지 알고 준비하여 좀 더 자신감 있는 태도를 갖게 도와줄 수 있다. 현금인출기의 언어를 목표언어로 세팅하고 용돈을 뽑아 쓰라고 하는 아버지는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활용해 동기유발을 최대화하고 있다. 쉽지 않은 현실이지만, 우리의 평가도‘진정성’와 ‘유의미성’에 좀 더 다가갈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는 서태지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서태지가 나타나기 전까지 우리 가요와 팝음악 사이엔 현저한 질적 차이가 있어서, 클럽에서 전주만 듣고도 가요와 팝송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였다. 가요의 사운드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이가 바로 서태지다. 서태지 이후론 가사를 듣지 않으면 가요와 팝송을 구분할 수 없게 됐다. 발라드와 트로트, 포크 등이 주도하던 가요계에 미국식 힙합과 댄스음악으로 혁명을 일으키기도 했다. 서태지가 나타나기 전까진, 부드러운 영어에 비해 한국어는 딱딱하게 끊어지기 때문에 랩이 불가능하다고들 했었다. 그러나 서태지는 난 알아요를 통해 한국형 랩을 성공시켰고 이후엔 모두가 따라하게 됐다. 힙합, 댄스음악에 비주류였던 록음악을 섞은 것도 서태지의 독특한 성취였다. 서태지 이후로 한동안 댄스음악 간주에 록기타 소리가 울려 퍼지기도 했다. 기존 언론 시스템에 당당히 목소리를 냈던 서태지 워낙 혁신적인 음악이었기 때문에 기존 음악인들은 서태지와 아이들이 나타났을 때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새로운 것을 갈구하던 10~20대는 서태지를 영웅으로 받아들였다. 서태지는 음악적 혁신뿐만이 아니라 사회적인 가사를 통해서도 10~20대의 마음을 대변했다. 1990년대는 신세대 문화가 나타나던 시기였다. 이때 나타난 신세대는 배고픔과 정치적 억압을 모르는 첫 세대였다. 한강의 기적과 민주화의 과실을 누린 세대였던 것이다. 이들은 자유분방했고, 서구적이었으며, 소비 지향적이고, 개성을 중시했다. 이들의 등장은 기성세대에게 충격이었고, 그래서 ‘엑스세대’, ‘오렌지족’ 등의 세대담론이 등장하기도 했다. 서태지는 바로 엑스세대의 영웅으로 등극했기 때문에 단순한 인기 가수의 차원이 아닌 신세대의 표상이자, 한 시대의 상징이 됐다고 할 수 있다. [PART VIEW]1990년대에 한국 대중문화는 르네상스라고 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과 서구화를 겪게 되는데 그 문화적 격변의 시기를 대표하는 이름이 된 것이다. 서태지는 방송사를 중심으로 하는 거대시스템의 부속품 같던 가수를 독립적인 아티스트로 격상시킨 인물이기도 하다. 서태지가 나타나기 전까지 가수는 방송사가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존재였지만, 서태지는 방송사에게 당당히 자기 목소리를 냈다. 그 이후에도 서태지는 기존 언론 시스템과 지속적으로 불화하며 이슈의 중심에 섰다. 21세기는 물질적으론 부유하지만 문화적으론 가난한 시대 서태지를 필두로 한 신세대 문화의 폭발과 팬클럽의 광적인 행태, 그리고 기존의 편안한 가요와는 판이하게 다른 음악적 이질성, 가사의 공격성 등이 얼마나 기성사회를 놀라게 했는지 ‘서태지 악마주의’ 소동까지 일어나기도 했다. 그런 극심한 반발이 나타날 정도로 서태지가 준 충격이 컸던 것이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활동했던 그 시절이 바로 한국 대중음악의 정점이었다. 그들의 해체 이후, 서태지와 아이들이 보여줬던 댄스음악의 폭발성을 접수한 것은 결국 아이돌이었다. 아이돌은 서태지와 아이들 현상 중에서 음악적 진정성만을 뺀 모든 것을 계승했다. 아이돌 댄스음악의 득세와 함께 가수는 다시 상업시스템의 첨병이 되었고, 자신들만의 대안문화를 일군다던 신세대문화는 결국 상업문화로 귀결되고 말았다. 그리하여 21세기는 물질적으론 부유하지만 문화적으론 가난한 시대가 되었다. 서태지가 나타났던 시절의 문화적 역동성이 그리운 이유다.
무상급식, 무상보육 등 무상복지를 둘러싼 힘겨루기가 도를 넘었다. 여당과 여당 소속 광역단체장, 그리고 야당과 야당 성향 교육감이 각각 편을 갈라 상대의 복지정책을 맹공격하고 있다. 당장 복지 중단위기에 직면했는데도 각자의 입장만 주장하는데 급급하다. 주머니 사정은 여의치 않은데 자신들의 복지는 포기할 수 없다고 한다. 급기야 청와대까지 나서서 박근혜 대통령의 선거 공약집을 꺼내 보여주는 촌극도 벌어졌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정부나 정치인, 지자체장, 교육감…. 이들 당사자들이 보이는 당혹한 표정과 “복지재정이 파탄에 이르는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정말 예측 못한 상태에서 헤비급 복지 공약을 쏟아냈다면 심각한 문제다. 사실 그 보다는 너도나도 복지 경쟁에 취해 재정에 대한 고민은 아예 뒷전으로 팽개쳤기 때문이다. 그 사이 복지예산은 초고속으로 늘어나고 세수에 펑크가 발생하는 등 복지디폴트의 시한폭탄이 초읽기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정치권의 엇갈린 ‘복지 계산’ 2010년 지방선거, 2012년 총-대선은 무상복지 분수령이었다. 무상급식과 무상보육, 반값등록금, 무상의료 등 가히 선진국들도 부러워할 복지정책이 여기저기서 쏟아졌다. 당시 민주당이었던 야당은 2010년 선거에서 ‘무상급식’을, 여당인 새누리당은 2012년 대선에서 ‘무상보육-누리과정’을 앞세워 승리를 거뒀다. 이 쌍두마차 복지는 각각 여야 복지정책의 대표선수가 됐고, 수년이 지난 현재 재정파탄의 공동 주범으로 불린다. 올해 초부터 예산 부족에 봉착하자 지자체-교육청에선 바삐 이해득실 계산기를 두드렸다. 새누리당 소속 자치단체장들은 ‘무상급식은 포퓰리즘’이라 공격하며 예산지원 거부 움직임을 비쳤다. 야당 성향 즉 좌파교육감들은 “무상보육은 국가의 책임”이라며 중앙정부로 공을 떠넘겨왔다. 이후 홍준표 경남지사 발(發) 무상급식예산 중단 논란과 이재정 경기교육감 발(發) 누리과정 보이콧이 전국으로 무상복지 논쟁을 재점화시켰다. 그 불똥이 국회로 튀어 여야의 공방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나 복지공약만큼 전염성 강한 것도 없다. 제아무리 ‘우리꺼’라며 외쳤던 공약도 다음 선거철이 되면 나란히 여야의 공통 공약으로 자리 잡게 된다. 지금 ‘여당=무상보육’, ‘야당=무상급식’을 기억하는 국민이 절반이라도 될지 의문이다. [PART VIEW] 즉 정당과 후보자가 집착한 공약들은 선거바람이 휙 지나고 나면 국민에겐 그 공약이 누구 것인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그럼에도 복지재정이 바닥난 마당에 정치권이 ‘내 공약’, ‘네 공약’ 구분 지으며 논쟁하는 모습은 ‘정치계산에 함몰된 싸움’으로 밖에 비쳐지지 않는다. 복지를 감당할 여력이 안 되면 선별적 복지로 되돌려 복지지원 범위를 줄이는 게 당연한 이치다. 지금 정치권과 지자체들은 과연 누구를 위해 무슨 논의를 골똘히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복지폭탄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 무상보육은 2011년 말 국회가 만 0~2세 무상보육 대상을 전 계층으로 늘리면서 촉발됐다. 이듬해 3월 어린이집 대란이 일어났고 하반기엔 지자체들이 재정부족으로 사업 중단을 외쳤다. 9월 보건복지부가 소득하위 70%로 수혜범위를 축소하는 고육지책(苦肉之策)을 발표했다. 하지만 2012년 말 정치권은 전면 무상보육을 그대로 고집하며 양육수당까지 추가시켰다. 또한 무상보육 첫 해 만 3~4세 아이를 둔 가정들이 복지혜택에서 소외됐다며 강력 항의하자, 만 5세만 지원하던 누리과정을 만 3~4세까지 확대시켰다. 그렇게 1년 만에 만 0~5세 전 계층 모든 가정에 무상보육 지원이 이뤄졌다. 무상보육 예산은 2011년 4조 1033억 원에서 올해 10조 3546억 원으로 2.5배 껑충 뛰었다. 정부가 무상보육 폐기선언을 할 정도로 무상보육의 폐단은 심각했지만, 정치권의 조급증과 근시안적 정책결정이 현재의 상황까지 이르게 한 것이다. 결국 선별적 복지로 돌아가야 할 길목에서 계속 도망친 건 정치권이다. 이제 그 책임도 정치권이 져야 한다. 무상급식은 2011년 8월 서울시 주민투표와 오세훈 시장의 사퇴를 불러올 정도로 뜨거운 논쟁거리였다.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돼 올해 무상급식 대상 학생은 전체 초ㆍ중고교생의 70%에 이른다. “아이들에게 밥 한 끼 먹이자”는 따뜻한 어버이 마음을 가장한 무상급식은 ‘부실급식’ 오명을 뒤집어쓴 채 아이들에게 ‘찬밥신세’로 전락했다. 해마다 버려지는 음식이 늘어 무상급식 잔반처리에 지난 4년간 무려 388억 원이 소요됐다. 무상급식의 ‘친환경’, ‘안전한 먹거리’란 아름다운 구호도 ‘저질’, ‘농약급식’ 논란을 일으키며 그 의미가 퇴하고 말았다. 더 심각한 문제는 무상급식에 예산이 쏠리면서 교육의 질(質)을 높이고 낡은 학교시설 보수에 쓸 예산이 급감한 점이다. 학교 현장에선 영어 원어민 교사들을 찾기 힘들고, 명예퇴직 예산이 줄어 많은 젊은 예비교사들이 발령적체 상황에서 절망하고 있다. 무상급식이 시작된 2010년 5631억 원이던 예산은 올해 2조 6239억 원으로 4배 이상 폭증했다. 학교 안전, 교구 개발, 교육 프로그램 그리고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예산 모두 무상급식에 밀려나야만 했다. 이쯤 되면 무상급식이 먼저인지, 아이들 안전과 교육의 질이 먼저인지를 학교와 교육수요자에게 물어봐야 하지 않을까. 일부 지자체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선 무상급식보다 교육환경개선이 중요하다는 결과도 나왔다. 취지를 망각하거나 거꾸로 가는 복지정책 너도나도 복지를 늘리자고 했지만 정작 복지를 왜 주장했는지, 과연 실효성은 어느 정도인지를 언급하는 이가 없다. 무상보육의 도입 취지는 저출산 문제 해소와 여성의 경제활동참여율을 높이는데 있다. 저출산 예산의 75%(10조원)를 무상보육에 투입했지만 그 효과는 미미하다. 무상보육을 몇 년간 시행했건만 출산율은 요지부동이다. 또한 만 0~2세의 어린이집 이용률은 거의 50%에 이르지만 엄마의 취업률은 33%에 그친다. 무상복지 주창자들이 틈만 나면 모범사례로 내세워 온 스웨덴조차 취업 여부에 따라 차등 지원된다. 무상급식은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눈칫밥 먹이지 말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모든 아이들이 똑같은 급식을 먹으면 아무도 상처받지 않을 거란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밥 한 끼 정도는 국가가 먹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밥 한 끼에 약한 국민 정서를 파고든 것이다. 무상급식을 반대하면 냉혈인간 취급을 받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무상급식 재정에는 한계가 있기에 전체 급식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급식만으로는 부족해 가정에서 간식비를 챙겨오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결국 간식비 차별로 저소득층 아이들은 상처받고 급식의 부실화로 그들에게 또 다른 피해를 안기고 있다. 무상급식에 밀려 교육의 질을 높이려는 사업이 축소된 것은 사교육을 받을 형편이 안 되는 아이들에게 더 큰 불평등을 불러온 셈이다. 복지 구조조정의 ‘골든타임’ 현재 정부와 여당이 누리과정 예산을 교육청으로 떠넘기는 데에는 무상급식 축소를 압박하려는 전략이 깔려있는 듯하다. 물론 무상급식이 선별적 지원으로 유턴해야 함은 당연하다. 그렇다고 무상보육은 그대로 두겠다는 발상이라면 반대파의 비판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이는 정부와 여당이 복지문제를 외눈박이 식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스스로 실토하는 꼴이다. 야당과 진보교육감의 인식은 더욱 심각하다. 무상급식은 포기 못하니 무상보육 예산은 정부가 책임지든 ‘나 몰라라 하겠다’는 태세다. 게다가 당장의 복지구조조정을 피하려고 증세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복지 깃발을 흔들어댈 땐 언제고 이제 와서 복지계산서를 들이대며 세금을 더 내라니, ‘선량’으로서 지역의 교육수장으로서 참으로 무책임하다. 작년 2월말에 개정된 영유아보육법 시행령 제23조에는 ‘영유아 무상보육 실시 비용은 예산의 범위에서 부담하되,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에 따른 보통교부금으로 부담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야당이며 진보교육감들이 개정 1년 9개월이나 지난 시행령 내용을 몰랐을 리 없다. 이제껏 잠자코 있다가 무상급식 축소 요구의 봇물이 터지자 국가 탓, 정부 탓을 하는 것은 어떤 논리를 늘어놔도 석연치 않은 변명일 뿐이다. 재정압박의 양대 축인 무상급식과 무상보육은 시행 3년 내내 파열음이 끊이지 않았다. 줄곧 정부, 지자체, 교육청이 서로 예산과 책임을 떠넘기고 회피하는 ‘복지폭탄 돌리기’를 해왔다. 무상급식이나 무상보육 모두 ‘무차별 복지’를 멈춰야 한다. 모두가 손봐야 한다고 아우성치는 지금이 무상복지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복지의 우선순위를 조정할 적기다. 정치권이 상대 정당의 복지정책을 흠잡아 흔들려는 저의(底意)로 지금처럼 복지논쟁을 벌인다면 연말 정쟁만 난무할 뿐 복지폭탄은 그대로 굴러갈 뿐이다. 여야 간 힘겨루기로 누구 정책은 좋고 누구 정책은 나쁘다는 식의 접근으론 갈등과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다. 정치권이 촉발시킨 무상복지는 정치권이 그 구조조정의 책임을 져야 한다. 바로 지금이 복지문제 결자해지(結者解之)의 ‘골든타임’이다.
수능과 같은 공통시험 없어 수행평가, 수업참여도 중요 캐나다 대학입시의 특징은 일단 한국의 수능이나 미국의 SAT와 같은 공통적 시험제도 없이 진행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고교성적 특히 12학년 졸업반 성적이 대학입학을 좌우한다. 고교성적도 정기고사 점수뿐만 아니라 과제에 따른 수행평가와 매일의 수업참여도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그냥 시험만 잘 봤다고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시험이나 숙제도 장문의 에세이나 발표 위주라 담당교사의 평가에 따라 의외의 점수를 받을 수도 있다. 한 마디로 학교나 교사가 원하는 모범생이 되지 않으면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려운 구조다. 그렇다 보니 학교생활 자체가 그리 만만한 것은 아니다. 더욱이 수능, SAT와 같은 공통시험제도가 없으니 학교성적에 더해 스포츠, 음악, 봉사활동 등 교과 외 활동이 대학진학에 크게 작용하기도 한다. 지난달 29일 캐나다 대학 입학 가이드로 명성이 높은 주간지 매클린스가 이런 고교졸업반 성적등을 기준으로대학순위(Maclean’s University Rankings)를 발표했다. 매클린스는 캐나다 대학 입학 가이드로 명성이 높은 언론사로매년 분야별 대학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매클린스 대학 순위에서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2014학년도 신입생의 12학년 고교졸업반 성적이다. 금년에 나온 2014년도 신입생 성적 순위를 보면 몬트리올에 소재한 전통의 명문대 맥길(McGill)대가 90점으로 1등이었다. 온타리오 주 런던의 웨스턴(Western)대(89.3점), 그 라이벌인 킹스턴의 퀸즈(Queen’s)대(88.9점)가 뒤를 이었다. 공동 4위는 88.7점을 기록한 브리티쉬콜롬비아대(UBC)와 이공계 명문 워털루(Waterloo)대다. 토론토의 대표대학 토론토대는 85.5점으로 신입생 평균점수가 조금 처진다. 주관식 위주 시험에서 90점을 받는다는 게 절대 쉬운 게 아닌데 주요대학 신입생의 평균점수가 90점에 육박하니 95점 이상 최우등생도 적지 않다. 이공계 학생들이 선호하는 워털루대는 신입생의 13.9%가 95점 이상이다. 이어 UBC가 10.5%, 퀸즈대 9.7%, 맥길대 9.3%, 웨스턴대 7.3%, 토론토대가 6.7%이다. 그 외 사회의 여론주도층이 인식하는 전반적 학교의 명성순위에서는 워털루대가 1위를 했다. UBC, 토론토대, 맥길대, 앨버타대가 뒤를 이었다. 그래픽 참조 교육이 연방정부가 아닌 주정부 소관인데다 주립대 일색이어서인지 주 인구나 학생 수가 적은 소규모 대학을 제외하곤 다른 주 출신 학생의 비율은 그다지 높지 않다. 주요 대학 중에선 불어권 퀘벡에서 영어로 수업하는 맥길대는 33%로 단연 높고 UBC와 퀸즈대도 각각 20%, 18.3%로 다른 주 출신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토론토대 10.9%, 웨스턴대 8.7%, 워털루대 등은 5.9%에 불과하다. 외국유학생의 경우, 맥길대와 UBC가 25.2%, 24%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캐나다 대표대학 명성에 걸맞게 토론토대와 워털루대가 각각 18.7%, 13.1%다. 지난 몇 년에 걸쳐 유학생 유치에 여념이 없던 웨스턴대도 11%로 두 자리 수를 기록했으나 퀸즈대의 경우 2.8%에 그쳤다. 학부신입생과 달리 대학원의 경우, 전반적으로 유학생 비율이 높은데 리자이나대(서스캐처원 주)는 51.6%로 유학생 비율이 더 높고 온타리오 주의 윈저대, 브록대도 각각 49.7%, 47%에 달한다. 주요 대학도 워털루대 38%, UBC 34%, 맥길대 31.6%, 웨스턴대 20.7%, 토론토대 16.0% 등 전반적으로 외국 유학생 비율이 높다. 캐나다 내의 교민들에게는 여전히 “캐나다 대학입학은 쉬워도 졸업은 어렵다”, “2학년 올라올 때보면 거의 절반이 사라진다”는 등의 표현이 전설처럼 회자되고 있다. 그러나 2학년 진급률을 보면 주요 대학은 다들 90%가 넘고 조사대상 대학 중 가장 낮은 곳도 70%에 달하니 1년 뒤 대거 중도탈락한다는 얘기는 엄살에 가까워 보인다. 금년 자료를 봐도 2학년 진급률이 가장 높은 퀸즈대가 94.6%였고 뒤를 이어 웨스턴대 93.2%, 워털루대 91.9%, 맥길대 91.7%, 토론토대 91.2%이다. UBC만 88.2%로 조금 처질 뿐이다. 졸업률은 입학 후 7년 내 졸업하는 비율을 말해 약간 시차가 있긴 하나 가장 높은 것은 퀸즈대(88.9%)다. 맥길대 85%, 웨스턴대 84%, 토론토대 83.2%, UBC 80.6% 등이 80%가 넘고 워털루대는 76.8%로 조금 낮은 편이다. 조사대상 대학 중 7년 내 졸업률이 채 50%도 안 되는 학교도 두 곳이나 있었으니 한국에 비해 졸업이 쉽지 않다고는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불거진 지난해의 세계지리 교과목 정답 시비에 이어, 올 수능에서도 영어, 생명과학 Ⅱ 교과목에서 복수 정답 문항을 발표하자 국민적 공분과 후폭풍이 거세다. 교육부 장관이 대국민 사과를 했고 출제, 관리 책임자인 한국교육평가원장은 사표를 사퇴를 했다. 이 수능 복수 정답 인정 여파로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올 수능의 복수 정답 인정으로 등급이 상승한 학생들 때문에 입시 전략을 새로 짜는 등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교육부는 올 연말까지 가칭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및 운영체제 개선위원회’를 발족하여, 20년 이상 유지된 수능 제도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전면적인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개선안은 내년 3월 발표되는 2016학년도 수능 기본계획에 반영돼 6월 모의평가부터 적용된다. 교육부는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연이어 복수 정답을 인정하고, 해마다 반복되는 정오답 시비를 근절하고자 위원화를 발족하고, 20년 이상 유지된 수능이 교육수요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중장기 개선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가칭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및 운영체제 개선위원회’는 고교 수업 파행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수능 문제의 EBS 교재 연계 정책, 2021학년도 수능부터 적용되는 문ㆍ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수능 절대평가 및 자격고사화 등 여러 문제들에 대해 총체적인 논의할 계획이다. 이 수능개선위원회가 마련한 개선안은 내년 3월 발표되는 2016학년도 수능 기본계획에 반영돼 6월 모의평가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수능개선위원회는 10~15인의 위원들로 구성되며 외부 전문가들이 주축이 된다. 현행 출제ㆍ검토 위원을 구성하는 교수와 교사의 비율, 문항 출제와 검토 절차 등 수능 출제와 운영 체제에 대해 중점적으로 검토하게 된다. 사실 그 동안 수능 출제와 관리는 내부의 시각으로 수능 문제점을 짚어 왔기 때문에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이번 교육부안대로 교육계 인사뿐 아니라 법조ㆍ언론인, 학부모 등의 다양한 의견을 수용할 수 있도록 위원회를 구성하여 검증과 예방, 대책을 두루 모색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대입제도의 근간이 수능출제와 관리에 대해서 총체적인 개혁을 모색하고자 하는 것이다. 다만, 올해는 작년과 같은 문항 오류를 막기 위해 출제 및 검토 과정을 더 보완하고 최선을 다했지만 또다시 흠결을 가진 문항을 출제해 수험생과 학부모, 교사들에게 혼란과 불편을 끼치는 결과를 초래했다. 교육부가 거듭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오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한 것은 일견 바람직하지만, 문제 출제 등 교육 전문가 영역인데, 외부 전문가들이 얼마나 역할 수행과 역량 발휘를 할 것인지는 미지수여서 걱정도 되는 것이 사실이다. 수능개선위원회의 안은 위원장을 외부 인사로 선임하는 등 외부 전문가를 주축으로 구성된다. 교육계 인사 뿐 아니라 법조인 등 다양한 비교육계 인사도 참여한다. 수능 출제 오류와 관련된 현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해 외부 전문가의 시각을 중심으로 강도 높게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안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수능개선위원회에서는 우선 현재의 수능 출제·운영 시스템을 진단하고 다양하게 지적되고 있는 문제점들과 그 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문제 출제·검토 위원의 인적 구성, 교수·교사 비율 및 역할, 문항 출제·검토 절차 등의 합리성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을 중점 검토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수능 개선방안 마련을 위해 오는 12월 중 위원회를 구성하고 현장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세부 분야별 문제점을 도출해 내년 3월 최종 개선방안을 마련·발표할 계획이다. 새로 마련되는 수능 개선방안은 2015년 3월에 발표되는 2016학년도 수능 기본계획에 반영되며 내년 6월 모의평가부터 적용된다. 교육부는 수능개선위원회가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학계 및 학교 등 현장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토록 하는 한편 유관기관과의 유기적인 연대와 협업을 통해 개선방안의 실효성을 높이도록 할 계획이다. 그동안 교원과 교육이 전문직, 전문적 영역이라고 해서 우물 안 개구리식 운영을 해왔는데, 이번에 우물 밖으로 나가서 공개적인 혁신안을 모색하고자 하는 것이다. 외부 인사 영입이 능사는 아니기 때문에 내외부 인사의 균형을 통하여 역할 수행과 운영의 묘를 살려서 효과를 배가시켜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교육부는 그동안 대입수능, 교사임고 등을 주관해 온 한국교육과정평가원도 개편할 계획이다. 수능 업무를 위탁 수행하는 과정에서 향후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한편 수능이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근본적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우리가 여기서 유념해야 할 점은 아무리 좋은 제도가 마련돼도 그 제도를 운용하는 것은 사암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수능 출제와 관리를 하는 사람들이 출제, 선제, 검토, 확정, 평가 등 일련의 과정에서 청렴, 투명, 공정이라는 가치를 몸소 실천하지 않는다면 모두 공염불이 된다는 사실이다. 어쩌면 제도 혁신보다 사람의 인식 개혁이 선행돼야 할지도 모른다. 사람이 변하지 않는데, 제도만 변해서는 혁신은 불가능한 것이다. 결국, 이번에 불거진 작년 세계지리 교과목의 전체 복수 정답 인정, 올 수능의 영어, 생명과학 Ⅱ 교과목의 복수 정답 인정 등은 우리나라 교육평가 체제가 아주 허술하다는 방증이다. 또한 교육 선진국에 진입하려면 아직도 멀었다는 안타까운 교육의 현주소인 것이다. 아무튼 이번 수능 혼란의 원인이 철저히 규명되고, 적정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향후에는 이와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우리나라 교육 현신에 맞는 수능개선안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 나아가 차제에 수능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대입제도의 근본적인 혁신도 모색해야 할 것이다.
13일 치러진 2015학년도 수학능력시험에서도 생명과학과 영어 문제에 오류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현 수능체제 개편을 포함한 대입제도 근본적 개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교총은 24일 수능을 문제은행식 기초학력평가로 전환하고 대입제도 개선 상설 민관협의기구 설치를 골자로 한 ‘대입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교총은 개선방안에서 “학교교육이 수능의 도구적 기능으로 전락되고 수능으로 인해 사교육이 조장되는 폐해를 개선하는 방안이 시급하다”며 수능을 초중고 12년 과정을 제대로 이수한 학생들에게 기대되는 기초 학력 성취평가로 전환해야 할 것을 주장했다. 이를 위해 교육부-대교협-교원단체-학부모단체 등 민관이 상호협의해 개혁방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대입제도 개혁 상설기구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어 교총은 “인성과 기초기본학습능력, 창의력을 고루 갖춘 인재가 원하는 대학교육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수능-내신-논술-면접-입학사정관제가 유기적이고 상호보완적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대입제도 전반에 걸친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제기되고 있는 오류 주장에 대해서도 신속하고 정확한 대처를 통해 지난해와 같은 불상사가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김성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20일 교육부에서 브리핑을 갖고 수능 출제 방식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를 시사했다. 김 원장은 “일단 올해 수능이 마무리 되는대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출제방식을 재검토 하겠다”며 “새로운 출제방식은 내년 모의 평가부터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해 수능 세계지리 오류와 관련해 박백범 기획조정실장(전 대학지원실장)을 대기발령하고, 관련 문항을 모두 정답처리하고 피해학생을 적극 구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오답처리 됐던 수험생 1만 8884명 중 절반가량인 9073명이 한 등급 오르게 되며 이들 학생들을 대상으로 내년 3월 ‘정원 외 추가입학’이 추진된다. 해당 문항을 모두 정답으로 처리한 성적은 26일까지 해당 학생과 대학에 통보될 예정이다.
대한민국 사교육은 이미 최고의 비즈니스가 되었다. 외국기업의 국내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사교육 분야에서도 외국기업의 국내 투자는 물론 성공 사례가 등장했다. 세계 유수의 기업인 AIG가 ‘영어 학원’이라는 단일 업종에 600억 원을 투자해 성공을 거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총 사교육 시장 규모 20조원 가운데 영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6조5000억원에 달한다. 영어 과잉 현상은 현행 대학입시에서 영어가 당락을 좌우할 정도로 반영 비율이 높은데다 등급과 표준점수·백분위 병기 등의 상대평가로 성적에 따라 줄을 세우기 때문이다. 영어가 대학 진학에 절대적인 변수로 작용하면서 불필요한 사교육을 조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수능 문제의 정답 논란도 이같은 큰 시스템을 벗어나기는 어렵다 할 것이다. 영어교육에 증권회사가 사교육 업체에 배팅하는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사교육은 교육사업의 일종이지만 투자 대비 효율이 높기 때문에 많은 경제 전문지들은 비즈니스 영역으로 간주한다. 때문에 사교육기관의 재무제표나 주가는 경제인들의 주요 관심사 가운데 하나이다. 이런 배경에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사교육비에 허덕이면서도 자녀를 계속 학원에 보내는 것은 장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치동이나 압구정동에 사는 학부모들은 일반고의 몇 배가 되는 등록금을 비롯 엄청난 학원비를 지출하고, 입시가 목전에 닥치면 족집게 과외에 거액을 배팅하기도 한다. 아무리 많은 투자를 하더라도 명문대에 들어가기만 하면 본전은 물론 그보다 더한 이자까지 붙여서 찾을 수 있다고 믿는 믿음 때문이다. 사실 투자의 근저에는 교육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교육만큼 확실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투자는 거의 없다. 학부모가 엄청난 사교육비를 투자하는 것도 결국은 자녀의 밝은 미래를 보장하겠다는 의도에서 출발한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 교육은 신분 상승의 수단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것이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양상은 아니다. 선진국 상류층 역시 어릴 때부터 명품 교육을 받은 이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 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어떤 형태든 사교육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도한 열기로 인해 사교육 시장이 날로 팽창하고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한 것이다. 우리나라 사교육 시장이 갈수록 팽창하는 첫 번째 이유로 특목고의 확대를 꼽을 수 있다. 또한 가계 소득 증가와 자녀수 감소 역시 사교육 팽창의 또 다른 이유이다. 자신의 아이를 다른 아이보다 월등하게 키우기 위한 부모의 노력과 정성이 바로 사교육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공교육과 달리 학원은 효과적이고 철저한 관리 시스템으로 학습동기나 의욕이 부족한 학생까지 다독이고 챙긴다. 그리고 반복학습을 통해 학습 저력을 쌓도록 돕는다. 그러나 부모들이 마냥 학원의 상술에만 끌려 다니는 것은 아니다. 강남에 있는 학원이라고 해서 무조건 자녀를 보내지는 않는다. 소신과 원칙이 분명한 학부모는 자녀의 능력과 소질을 정확히 판단해 수준에 맞고 관리를 철저히 해주는 곳에 보낸다. 학원은 이처럼 자녀의 학습 매니저인 학부모의 신임을 얻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능하다. 이를 두고 '포브스 코리아'대표는 “사교육은 태생적으로 생존 본능이 월등히 뛰어나다”고 말한 바 있다. 사교육의 변화무쌍한 발전은 학부모들의 끝없는 욕망에서 비롯되었고, 결국 유효적절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정부에 의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고 보아도 틀린 말은 아닐 것 같다.
17세 청소년 교육·훈련 의무화 직업훈련 제공 시 보조금 지급 NEET 집계 이래 최저치 기록 영국 교육부는 지난달 2일 그동안 시행해온 청소년 감소 정책의 결과 학업중단학생 중 수천 명이 16세 이후에도 정규 교육이나 직업훈련을 받게 됐다고 발표했다. 영국은 법정 의무교육 연령이 16세로 규정돼 있다. 이 연령이 지나면 반드시 학교에 다닐 의무가 없기 때문에 학업을 중단학교 학교를 떠난 학생들이 있는데 이들을 ‘이학자(離學者, school leaver)’라 부른다. 일종의 중도 학업중단인 셈이다. 이런 학생들은 보통 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직업에 필요한 훈련도 돼 있지 않아 교육도 받지 않고, 취업 준비도 하지 않는 니트(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족이 되곤 했다. 그러나 2008년 제정된 ‘교육훈련법’은 의무교육 연한인 16세를 지난 청소년에게도 18세 이전까지는 교육 또는 직업훈련을 받을 의무를 부과했다. 이 의무는 2013년부터 17세까지 적용됐다. 추후 2015년부터는 18세까지 적용된다. 이들은 학교, 평생교육기관, 고등교육기관 소속 과정에서 전일제 교육을 받거나 전일제 직업훈련, 정식계약을 맺은 수습직원으로 직업훈련을 받아야 한다. 그도 아니면 정규직으로 일하면서 관련 공인자격증 취득을 위한 훈련이나 교육을 받고 있어야 한다. 영국 정부는 이런 의무조항을 담은 법 제정과 함께 2011년에는 청소년 실업자의 취업 확대를 위해 10억 파운드(약 1조 7300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2012년 4월부터 3년간 18~24세의 년 고용 사업주에 대한 임금보조금 지급과 16~17세 청소년에게 직업훈련을 제공하는 사업장에 대한 지원을 시행했다. 또 5000만 파운드(약 860억 원)에 달하는 잠재적 니트 청소년 지원사업도 시행했다.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사업 시행 초기인 2009년에 최고에 달했던 니트 청소년의 숫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올여름 집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 6월 기준으로 교육이나 직업훈련을 받는 16~17세 청소년은 103만 3732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6000명이 늘었다. 교육·훈련을 받는 16세 청소년은 54만 2888명으로 1만 6000명이나 증가한 숫자다. 교육참여율은 93.1%로 전년도보다 1.3% 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의 이학자 10명 중 9명은 이학 후에도 교육이나 직업훈련을 받았다. 지자체 중 3분의 2에서 교육·훈련을 받는 청소년 숫자가 증가세를 보였다. 런던 5000명, 남동부 4800명 등 지역별로는 모든 지역이 증가세를 보였다. 교육부는 “16~18세 니트 청소년이 통계 파악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우리가 더 많은 청소년에게 어느 때보다도 더 나은 인생의 출발점을 만들어주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지난해부터 17세까지 의무적으로 교육이나 직업훈련을 받도록 한 법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자평했다. 영국 정부는 16세 전후 청소년의 교육 참여율 제고를 위해 ▲교육과정과 평가 개선 ▲기업이 요구하는 기준에 맞춘 직업자격 제도 개선 ▲수습직 훈련 프로그램 도입 ▲수학·영어 기초미달 학생의 해당 교과 추가학습 의무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11월 17일 9시부터 전남교육연수원 외국어교육연수관에 초,중등 교장 39명이관리자 영어회화 직무연수를 받기 위하여 모였다. 이번 연수과정은 21일(금)까지 30시간 운영된다. 윤성중 국제교육부장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교육환경이 변하고 있다. 창조형 CEO는 신사고, 신관계, 신경영을 하기 위하여 조직의 인재확보 및 리더 육성과 부단한 성장 추구, 그리고 창조적 영감 부여, 사회와의 소통이 요구되며 다양한 공모 사업을 통하여 교육의 질을 높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인삿말을 통하여 강조하였다. 일반적으로 외국어 학습 동기는 10-20대는 시험이나 입시, 취업을 위하여 하고, 30-40대는 승진이나 자녀의 영어교육 때문에, 그리고 50대 이상은 해외여행이나 취미, 교양을 쌓기 위하여 한다고 하였다. 과거 우리의 시대에는 번역을 중심으로 한 영어교육이었다면 지금은 의사소통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이 주류를 이루기에 배우지 않고 훈련하지 않으면 스마트화 한 학생들을 가르치기 어렵다. 따라서 교사의 부단한 학습이 필요하다. 이는 마치 우리들이 노래방에 가면 기기에 의존하여 노래를 부를 수 있지만 여기를 나와서는 정작 노래를 부르지 못하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 이처럼 현실적으로 영어 연수를 필요로 하는 50대 이상의 교사들은 연수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이다. 이에 각 학교에서 겨울방학에진행된 연수에교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하여 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개강식에 이어 기본소양 교육으로 한국코칭하우스센터 김지영 소장의 감성코칭을 통한 공감 리더십 강의가 있었다. 김소장은 우리 사회가 이성을 강조한나머지 기계화되면서 생명이 경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세월호와 같은 사건이 일어났다. 만일 감성이 따뜻한 사람이 선장이었다면 이같은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어부는 승객들을 구하는데 힘썼지만 경찰도 이를구하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공감하는 리더십이며 심장이 뛰는 가슴에서 나와야 한다. 이것이 작동되지 않으니 이런 시스템 아래서 보호받아야 할 생명들이 죽어간다는 것이다. 강사 자신이 사고를 당하여 죽음을 체험하면서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가는 것은 잘 못한 것에 대한 후회였다면서 죄 짓지 않겠다는 다짐과 이 세상을 구할 최후의 시스템은 타인을 사랑하는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경제적으로 성장하였지만 자살율 1위라는 부끄러운 수치가 따라다닌다. 이를 해결하기위해서는 가슴이 살아있는 리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리더가 바뀌면 커뮤니티가 바뀌고 조직이 바뀌게 된다. 자신의 영적 성장에 도움을 준 여러 선생님의 목소리를 소개하면서 리더는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다. 리더는 소통이 중요한데학자의 이론에 따르면말의 내용은 7%, 목소리 38%, 몸짓 언어가 55% 차지한다. 즉 소통에서 비언어적 요소가 93%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목소리, 표정, 태도, 듣기가 중요하다. 책을 쓰든 말을 하든 어떤 동기에서 하는가가 매우 중요하다. 지식을 가르칠 수 있으나 지혜는 가르칠 수 없다. 삶의 길목에서 다른 선택을 해야 할때 지식이 아닌 가슴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人性 부재… 학교폭력, 교권 추락 “학교가 인성교육 강화에 나서야” 공교육에 대한 국민 기대 높아져 교원 “수업하기도 빠듯한 현실 곱지 않은 동료들의 시선 ‘잔소리꾼’ 낙인찍히기도” 입시·학력 중심 교육은 인성 부재를 불러왔다. 하루가 멀다고 학교폭력 사건이 보도되고 교권 추락 사례가 심심찮게 들려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지난 2013년 한국교육개발원이 전국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47.95%(959명)가 교육 현안 가운데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1순위로 ‘학생의 인성·도덕성 약화’를 꼽았다. 교육 전문가들은 현행 입시제도가 달라지지 않는 한, 인성교육을 등한시하는 풍토는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하지만 20년 후에도 지금과 같은 모습이라면, 우리나라 교육에 미래는 없다. 본지는 기획 ‘인성교육, 수업 개선부터’를 연재한다. 학교 실정에 맞는 인성교육법을 모색, 현장 교원들이 실천할 수 있는 대안을 제안한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A 교사. 그에게 인성교육은 먼 나라 이야기다. 입시 결과로 모든 걸 평가하는 현실에선 수업 진도를 맞추는 게 더 중요했다. “소통이니, 배려니 하는 이야기가 수능을 코앞에 둔 고등학생에게 들릴 리 만무합니다. 교권도 땅에 떨어진 상황인데…. ‘쇠귀에 경 읽기’라고 말할 수 있죠.” 물론 노력은 했다. 친구와 다투거나 욕설을 일상 언어처럼 쓰는 학생에게 시를 외우게 했다. 마음을 가라앉히게 하려는 의도였다. 서먹한 부모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서로에게 편지를 쓰도록 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결과는커녕 고리타분한 잔소리꾼으로 낙인 찍혔다. 경기 지역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교사 B 씨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생활 지도라도 하려 들면, 아이들의 반응이 참 가관입니다. ‘선생님, 오늘 왜 그러세요?’라며 씩 웃어넘기거나 ‘이럴 시간에 한 문제라도 더 풀자’고 아우성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교사로서의 자존감이 낮아지는 걸 느꼈습니다.” 더 견딜 수 없었던 건 ‘인성교육을 왜 학교에서, 교사가 해야 하느냐’ ‘인성교육이 밥 먹여 주느냐’는 주변 동료들의 시선이었다. “지식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바른 인성을 길러주는 것도 교사의 책무 아닙니까. 교사 한 명이 인성교육에 힘을 쏟는다 한들, 구성원끼리 공감대를 형성하지 않는 이상 허공의 메아리일 뿐이란 걸 절감했습니다.”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 재직 중인 C 교사는 평소 인성교육에 관심이 많다. 가르치랴, 업무 처리하랴, 몸이 두 개라도 모자라지만, 체험·활동 중심 수업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고민했다. 각 교과에 녹아 있는 인성 요소를 찾아내 교육과정을 재구성했다. 하지만 그에게도 고충은 있었다. “초등학교는 입시에 대한 부담이 적어 인성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교사가 많습니다. 하지만 교육과정이 바뀔 때마다 범교과 학습 주제가 많아져 의무적으로 가르쳐야 할 수업 시수도 함께 늘어났어요. 중복되는 내용에 기존 교과에서 가르치는 내용까지 담겨있어서 정작 중요한 걸 가르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또 한 가지. 교사를 대상으로 한 인성교육 연수 프로그램에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인사 잘하기’ ‘고운 말 쓰기’ 등 고전적인 방법으로는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기 어려워요. 인성교육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절감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시도조차 못하는 교사도 있죠. 선배 교사들의 노하우라도 접할 수 있다면 더 수월하게 실천할 수 있지 않을까요?” 현장 교원들이 체감하는 어려움은 생각 이상이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학교 인성교육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2013 교육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초·중·고교에서 현재보다 더 중시해야 할 교육내용 1순위에 오른 건 인성교육이었다. 응답자 중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의 절반 이상인 58%가 인성교육을 꼽았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현 정부의 인성교육 중심 수업 강화 정책에도 전체 응답자의 70.6%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현주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정책연구본부 선임연구위원은 “공교육의 지향점이 지적 능력을 키우는 데서 바른 인간을 기르는 방향으로 선회해야 할 시점이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1등을 위해,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또래와 경쟁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경험하지만, 해소는 쉽지 않다. 맞벌이 가정이 50%가 넘는 상황에서 부모가 상처받은 아이들의 마음을 다독이기도 어렵다. 인성교육의 주체가 학교로 옮겨간 이유다. 현 선임연구위원은 “교원이 인성교육을 실천하기에 우리나라 교육 현실이 녹록치 않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인성교육은 교육과정과 입시제도가 바뀌지 않는다고 해서 포기할 성격의 것이 아니다. 문제를 직시하고 현실에 맞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했다.
제4차 국가교육과정포럼 통합사회·통합과학 교육과정 뿐 아니라 ‘교과내용’ 연수 절실 수업자료집 개발, 교과협의회 활성화 필수 소프트웨어 교육 초·중등 정보교육의 체계성 확립이 관건 현 교사 역량강화, 교원 확충 뒤따라야 교총 한국교육정책연구소 ‘새교육개혁포럼’(상임대표 안양옥)이 주최하고 교육부와 서울·광주시교육청이 후원한 제4차 국가교육과정포럼 ‘수업이 바뀌면 인성도 UP! 꿈과 끼 살리는 스마트 수업과 평가’가 14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9월 ‘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총론’ 주요사항 발표 후 처음 열린 현장교원 중심 교육과정포럼이어서 800여 명의 교원·교육관계자들이 몰리는 등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특히 교육과정에 새로 도입되는 통합사회, 통합과학, SW교육 등과 관련해 교실 안착을 위한 교원들의 현실성 있는 제언이 이어져 이목이 집중됐다. ‘자유학기제 과학 수업, 평가 그리고 통합과학을 위한 제언’을 발표한 송우석 전주중앙중 교사는 과학을 비롯한 국어, 수학, 영어 교과 내용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고 파격 제안했다. 송 교사는 “주제중심 통합수업을 위해서는 교과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다양한 활동을 계획·추진해야 하는데 현재 교과 내용은 이런 활동을 하기에 너무 양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과 내, 교과 간 주제 중심 통합수업이 가능하려면 각 교과에서 제시되는 개념을 묶을 수 있는 ‘통합개념’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고, 핵심 성취기준을 보완해 모든 교과의 내용을 과감히 감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송 교사는 “통합과학 역시 과학탐구 설계 및 수행과정을 중심으로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의 요소들을 확장하지 말고 각 과목의 ‘필수 요소’들만 추출해 교과서를 편성해야 한다”고 했다. 잦은 교육과정 개정에 따른 여건 마련도 주문했다. 이영호 서울 압구정고 수석교사는 ‘사회과 교수·학습 실제와 통합교과 제언’ 주제발표에서 “통합사회과가 질 낮은 교육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를 해소하려면 기존의 교육과정 소개와 수업방법 연수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교과 내용’에 대한 연수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행정업무와 생활지도에 쫓기는 교사들이 직접 수업자료를 개발하기는 어렵다”며 “현장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수업자료집 개발, 교과협의회 활성화, 교과교실 설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소프트웨어 교육 관련 주제발표를 한 주지석 광주공고 교사는 “초·중등 정보교육의 체계성 확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 교사는 “2007 개정교육과정 이전에는 응용소프트웨어 등 컴퓨터 소양 갖추기 교육이었는데, 초등에서 특별활동 형태로 응용소프트웨어 교육이 계속되면서 이와 유사한 내용의 중·고 수업이 반복돼 정보교과의 무용론이 야기됐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각급 학교별 위계를 명확히 하고 표준 교재를 개발하는 등 세심한 계획과 배려가 필요하며 현 정보교사 역량 강화와 교원확충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이밖에도 e-포트폴리오 활용 수업·평가(이인순 서울한양초 교사), 실천적 행동 중심 가정과 교육과정 재구성 및 수업사례(김순주 광주 용두중 교감), 질문과 대화가 살아있는 유대인의 하브루타 공동체 교육방법(유상은 대구 심인중 교사), 인성교육 실현을 위한 교육연극 활성화 방안(안병철 경남 함양중 교사), 진로교육을 통한 고교 인성교육 방안(김종호 전남 함평고 교감) 등이 발표됐다. 교육과정에 대한 현장 교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된 ‘국가교육과정포럼’은 지난 6월부터 1차 ‘현장으로부터 교육과정 개정에 바란다’, 2차 ‘고교 문·이과 통합교육과정’, 3차 ‘창의적 체험활동과 안전교육’ 등을 주제로 개최됐다. 내년 1월13일 대전 유성 리베라호텔에서 열리는 마지막 제5차 포럼에서는 교원·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국가교육과정 전반에 대한 종합 제언을 하게 된다. 또 포럼에 앞서 1월 12~13일 양일간 전국 초·중·고 교원 200여 명이 참가하는 ‘교육과정 재구성(교과서 저자되기) 워크숍’도 실시된다.
공교육 불만 가진 학부모 중심으로 관심 기존 교과와 고전읽기·예술교육 등 병행 학력 인정 등 제도 미비로 질 담보 한계 쓰촨성 청두시(四川省 成都市)에 사는 롱롱(7·蓉榕)은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다닌 적이 없다. 네 살 때부터 어머니의 체계적인 가르침 아래 공부를 해왔다. 학령기인 6세가 되고 나서도 초등학교 입학을 하지 않고 집에서 공부하고 있다. 교사는 어머니다. 롱롱의 일과는 다음과 같다. 오전에는 수학과 영어를 매일 1시간씩 공부한다. 이 시간에는 롱롱의 어머니 대신 가정교사가 집에 와서 가르친다. 오후에는 그 외의 과목들을 배운다. 월요일은 피아노와 연극, 화요일은 피아노, 수요일은 영어, 금요일은 미술과 피아노, 토요일 오전은 영어, 오후는 미술, 일요일은 오전에 바둑, 오후에는 영어 등이다. 결코 여유롭지 않은 일과임에도 불구하고 롱롱은 많은 시간을 독서로 보낸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최근 롱롱처럼 초·중등학교에 입학하지 않고 집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중국식 홈스쿨링인 ‘짜이지아상수에(在家上學)’가 조용히 자리 잡고 있다. 중국 의무교육법상 이를 합법적인 교육 형태로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중국 각지에서 이런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정부가 관련 통계를 발표하지 않았으므로 홈스쿨링 아동의 규모를 추측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21세기 교육연구원’이 발표한 ‘2013년 중국 홈스쿨링 연구보고서’를 통해 홈스쿨링 실태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애용하는 메신저 프로그램인 QQ나 웨이씬을 통해 홈스쿨링 협력단체에 가입한 회원과 ‘전국홈스쿨링연맹’ 재적 회원을 집계한 결과, 현재 지속해서 홈스쿨링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인구는 1만 8000명에 달한다. 또 실제로 홈스쿨링을 하고 있는 243명의 학생을 상대로 진행한 조사 결과 75.4% 이상의 학부모가 전문대 이상 학력을 갖고 있었다. 30.3%의 가정은 월수입 5000~1만 위엔(약 90~180만 원) 정도였다. 이는 중국에서 홈스쿨링을 하는 대부분이 공교육에 이의를 가진 학생과 부모로 구성돼 있음을 말해준다. 이들이 홈스쿨링을 하게 된 이유는 현재 공교육의 교육이념과 자신의 이념 불일치(54%)가 가장 많았다. 학교 교육내용의 획일성(21%), 자녀의 교육환경 적응 어려움(4.4%) 등이 뒤를 이었다. 현재 중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홈스쿨링의 형식은 주로 초·중등학교 교과를 병행하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기존 교과 병행과 함께 많은 가정에서 사서오경 등 중국 고전 읽기 붐이 일어 홈스쿨링의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되기도 했다. 학생들의 진로에 대해서는 35.8%가 유학을 시킬 것이라고 했고 32.1%는 국내 대학입시에 응시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처럼 홈스쿨링이 사회의 주목을 받고 어느 정도 성과도 거뒀으나 문제 또한 만만치 않다. 가장 큰 문제는 홈스쿨링이라는 교육방식의 정체성 문제다. 중국정부는 현재 홈스쿨링 관련 정책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정규 교육으로 인정받기 어려울 뿐 아니라 교육자의 자격, 교육과정, 교육내용 등에 대한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교육의 질 보장이 어려운 것이다. 둘째는 제도적 장치가 미비한 상황에서 홈스쿨링 단체 내에서의 정보교환과 교육내용 교환 등도 부족하다는 문제다. 셋째 과제로는 홈스쿨링을 하는 아동-청소년들의 사회성 발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노하우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주말 일본에서 나에게 한국어를 배운 제자로부터 편지 한 통이 왔다. 이번에 한국어 통역을 하면서 통역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경험을 해보지 않고는 통역이 어떤 일인가를 알기는 어렵다. 특히 중요한 통역을 부탁받으면 더욱 그러하다. 더군다나 나보다 훨씬 실력이 있는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서는 통증을 느낄 정도이다. 그런데 내가 가르친 제자가 학교 교류라는 공식적인 행사에서 통역을 하였다는 것이 참 대견스럽다. 몇 년 전에만 해도 겨우 더듬더듬 말하던 수준이었는데... 이래서 공부가 중요하다는 것을 또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9월 22일 후쿠오카공업고에서 자매 학교인 00공업고등학교의 방문단 환영식이 있었습니다. 두 학교는 교류를 시작한 지 올해로 25주년을 맞았습니다. 그와 같은 중요한 행사에 통역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것에 부담스러움보다 기쁜 나머지 두 말 없이 승낙했습니다. 하지만 문학을 전공한 내 입장에서 공고는 전혀 모르는 미지의 세계였고 완전 다른 분야였습니다. 그래서 잘 할 수 있을 지 불안감도 있었습니다. 아침에 두 학교 선생님들과 내빈들의 인사로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안내를 받아 행사장인 체육관으로 입장했는데, 내 자리를 확인하고는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곳은 교장 선생님과 학생 대표 다음인 ‘높은 자리’여서 미리 준비한 자료를 볼 수도 없는 곳이었습니다. 그래도 사회자, 그리고 교장 선생님께서 타이밍을 잘 맞춰주신 덕분에 간신히 해 낼 수 있었습니다. 후쿠오카한국교육원에서 공식적인 표현을 지도 받고, 열심히 연습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해 보니까 순간적으로 입에서 나오는 말은 예전에 들어본 적이 있는 말, 그리고 자주 쓰는 말 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정작 중요한 때는 자기 능력을 잘 발휘하기는커녕 평소 할 수 있는 말도 깜빡해서 자신의 언어 세계를 벗어날 수 없었던 것입니다. 환영 행사 후 학생들은 학교 견학을 하고, 교직원 분과 회의가 따로 열렸습니다. 회의는 전문 용어로 진행되었고 꽤 수준이 높은 내용이었습니다. 평소부터 대비해야 했는데, 이제 와서 후회해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전문가인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한 회의는 너무 힘들고 어려웠지만 아주 귀중한 체험이 되었습니다. 점심 때는 고쿠라공업고등학교 학생들이 각자 동아리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때는 통역 없이 자신들이 스스로 준비한 자료를 영어, 그리고 서투른 한국어로 열심히 설명했고, 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 학생들도 긴장이 조금 풀렸는지 밝은 표정을 지으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런 학생들이 대견해 보였고 보람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이틀에 걸친 통역 경험을 통해서 배웠던 것은 다음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 실력 이상의 힘은 내지 못한다. 두 번째, 어휘력, 표현력, 창조력이 중요하다. 세 번째, 제한된 시간 내에 얼마나 상대방을 이해하고 상대방의 사고방식에 다가갈 수 있을까. 한국과 일본이 보다 가까운 나라가 되어 일본에 개인적으로 찾아오는 한국인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국어를 하는 저는 공식 행사뿐만 아니라 역 앞이나 길거리에서 언제나, 누구에게나 통역을 할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 기회가 다시 찾아오면 당당하게 정확한 통역을 할 수 있게, 그리고 그 만남을 마음껏 즐길 수 있게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세 달 동안의 원고에서 소개한 다양한 학습자 중심 수업의 사례들을 통해 학습자 중심 수업이 학생들이 활동을 많이 하는, 소위 Activity-based 수업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수업의 주도권과 학습책임을 학생과 함께 나누는 것, 학생들이 스스로 수업에서 주인의식을 갖게 만드는 것임을 전하고자 하였다. 이번에는 학습자 중심수업의 마지막 편으로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력 신장방안 및 학습자 피드백을 반영한 결정권과 협상측면을 살펴보도록 하자. Self-directed Learning : 스스로 세우는 학습목표와 자신의 방식으로 정리하는 직후 복습 평상시에는 학습목표를 제시하지 않는 교사들도, 공개수업 때만큼은 학습목표를 제시하곤 한다. 왜일까? 학습목표는 교사에게는 ‘이 시간에 내가 학생들에게 가르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일까’를, 학생에게는 ‘이 시간 나의 목표가 무엇인지’ 인지하는 계기가된다. 이는 매우 중요하다. 어디로 가야할지 알고 가는 길과 목표지점을 알지 못하고 그저 가라니까 가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어과 공개수업은 물론 많은 수업에서 학습목표가 학생들에게 제대로 인지되지 못하고 있음이 목격된다.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의문은 ‘어떻게 커다란 능력차를 가진 학생들의 목표가 동일할 수 있을까’하는 것이다. 한 반에 같이 수업하는 학생들의 수준차는 엄청나다. 따라서 교사가 제시해주는 학습목표를 다 같이 따라 읽는다고 해도, 학생들은 그 목표를 명확히 인지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수업목표를 학생들이 각자 세우고 적어보게 하였다. 수업 시작 전 작성하기 이 시간에 배울 내용 및 과정에 대해 소개를 먼저 해 주고 나서 ‘At the end of this class, what will you be able to do?’를 생각해보게 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11월의 수학수업 계획은 이렇게 1학년 5단원 덧셈과 뺄셈(2)은 1학년 학생들이 덧셈과 뺄셈을 배우면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으며 좌절을 경험하게 되는 단원이다. ‘받아올림이 있는 덧셈과 받아내림이 있는 뺄셈’ 때문이다. 이 어려운 내용을 조금 더 쉽고 재미 또한 느끼며 익힐 수 있는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보자. ● 덧셈과 뺄셈을 활용한 색칠하기 ● http://www.turtlediary.com/ 또는 http://www.k12mathworksheets.com/ 접속 ● MATH WORKSHEETS에서 쉽게 다운 ● 바둑돌로 10 만들기 ● 흰색, 검은색 바둑돌을 9개씩 나누어 준다. ● 받아올림이 있는 덧셈 문제를 제시한다. 예) 8+4 예) 흰 바둑돌 8개, 검은 바둑돌 4개 ● 흰색과 검은색 바둑돌을 합쳐 10이 되게 만들고 낱개가 몇 개 남았는지 알아본다 . 예) 흰 바둑돌 8개에 검은색 2개를 더해 10개를 만들고, 낱개 2개가 남는 것을 확인한다. ● 10개를 만들기 위해 검은 바둑돌이 어떻게 가르기가 되었는지 확인시킨다. ● 바둑돌로 10만들기 활동을 반복하면서 어떻게 가르기를 해서 10을 만들어야 하 는지 깨닫게 한다. 2학년 5단원 표와 그래프는 생활 속에서 접하게 되는 여러 가지 통계 자료를 표와 그래프로 나타내고 해석하는 방법을 배우는 곳이다.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통계자료를 실제로 조사하여 알맞게 정리하는 활동을 해보자. ● 바다 생물 모양 과자 놀이 ● 바다 생물 모양 과자 하나를 접시나 A4용지에 짝과 함께 나누어 가지게 한다. ● 바다 생물 어종별로 분류하게 하고 개수를 센다. ● 어종별로 분류한 것을 표로 완성한 후, 그래프로 나타낸다. ● 짝과 함께 맛있고 즐겁게 먹는다. ● 우리 반(모둠)은? ● 모둠별로 조사하고 싶은 내용을 정하게 한다. ● 모둠별로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표로 완성한다. ● 그래프로 나타내고, 예쁘게 꾸며 게시한다. 3학년 4단원 분수는 1학기에 배운 연속량을 다룬 분수 학습을 바탕으로 ▲이산량을 분수로 나타내기, ▲분수의 종류 알아보기, ▲분수를 수직선에 나타내기, ▲동분모 분수의 합과 차 구하기, ▲대분수를 가분수로, ▲가분수를 대분수로 나타내기, ▲대분수와 가분수의 크기 비교 등을 학습하게 된다. 한자와 같이 공부해 볼까? ● 분수가 나온 이유 이야기하기[PART VIEW] ? 1개보다 적은 양, 즉 전체에서 일부분을 나타내야 하는 일에 분수를 쓴다. 예 를 들면, 피자나 케이크, 두부 한 모를 같은 크기로 자를 때, 종이띠를 잘라 리본으로 만들 때, 분수는 한자로 分數(나눌 분, 셈 수) 나누어진 수, 영어로는 fraction인데, 이 단어는 라틴어 frangere로부터 유래되었다. 그 의미는 ‘깬 다, 조각으로’ 어떤 하나의 덩어리가 쪼개졌을 때 그 부서진 조각을 말한다. ● 분수의 형태 ? 분수는 ■ ● 로 타나낸다. 아래의 숫자가 위의 숫자를 등에 업고 있는 것이 꼭 어머니가 자식을 업고 있는 것처럼 보여, 가로 선을 기준으로 아래에 있는 수 (■)를 분모(分母), 위에 있는 수(●)를 분자(分子)라고 한다. ● 분수의 종류 (1) 진분수 : 분자가 분모보다 작은 분수 3 1 , 4 3 , 9 4 등이다. 진분수의 ‘진’은 한자로 ‘참 진(眞)’으로 분수 본래의 뜻을 가졌다. (2) 가분수 : 분자가 분모와 같거나 큰 분수 2 2 , 4 5 , 11 27 등이다. 가분수의 ‘가’는 ‘거 짓 가(加)’로 분수 본래의 뜻에 맞지 않는 ‘거짓’ 분수라는 뜻을 가졌 다. 분자가 분모와 같거나 크므로, 1 이상의 수를 타나낸다. (3) 대분수 : 자연수와 진분수가 섞인 분수 1 3 2 , 3 5 4 등이다. 대분수의 ‘대’는 ‘띠 대(帶)’로 이 띠는 물건을 묶는 데 사용하는 것으로 묶여있다는 뜻이다. ● 분수의 종류를 북한말로 하면? 용어의 대부분을 순수 우리말로 표현하는 북한식 분수 표현을 우리가 사용하는 용어 와 비교하면 재미있게 분수의 종류의 뜻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남한말 북한말 진분수 참분수 가분수 거꿀분수 대분수 데림분수 4학년 4단원 어림하기는 2학년 1학기에 배운 ▲수의 순서와 크기 비교, ▲수직선에서의 수의 위치, ▲‘약’을 바탕으로 생활 속에서 이상·이하·초과·미만의 쓰임과 의미를 도입하는 단원이다. ● 곡물 튀김 과자 놀이 ● 준비물 : 각 모둠별 곡물 튀김 과자 1봉지, 바구니(추첨통) 2개, 이상·이하·초 과·미만 종이쪽지, 학생들이 적을 숫자 종이 ● 게임방법 ? A4 1/8 정도 종이를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고 각자 좋아하는 숫자를 적게 하 고 한쪽 바구니(추첨통)에 모아 둔다. ? 다른 바구니에 미리 준비한 이상·이하·초과·미만 종이가 여러 장 들어간 것을 준비한다. ? 모둠별로 앉힌 후 가운데에 과자 한 봉지를 놓고, 학생들은 A4 종이 한 장씩 을 자기 앞에 놓는다. ? 이상·이하·초과·미만 바구니에서 먼저 교사가 한 장을 뽑는다. ? 학생들은 뽑힌 것을 보고 곡물 튀김 과자에서 적당히 자신이 생각한 양만큼 집어 A4 종이 위에 올려놓는다. ? 숫자 바구니에서 숫자를 뽑아 제시한다. ? 해당되는 범위에 들어 있는 학생들만 종이 위의 곡물 과자를 먹고 개수가 틀 린 학생들은 다시 봉지에 돌려놓는다. ? 수의 범위를 이상 5, 이하 50의 구간으로 해볼 수 있다. 1. 가끔 모든 학생들이 먹을 수 있게 수를 조작(?) 해주는 센스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이상, 숫자 1 2. 마지막 게임은 모든 학생들이 고루 먹을 수 있도록 모든 모둠을 칭찬할 수 있는 것을 찾 아 칭찬한다. 모둠원이 고루 과자를 나누어 먹으며 훈훈하게 게임을 마무리 할 수 있다. ● 손가락 접기 놀이 ● 모두들 열 손가락을 펴고 시작한다. ● 한 명씩 돌아가면서 이상·이하·초과·미만이 들어간 문장을 말한다. 예) 몸무게가 28kg 미만인 사람 접어, 키가 160 이상 되는 사람 접어 등 ● 해당되는 사람은 자신의 손가락을 접는다. ● 제일 많이 손가락을 펴고 있는 사람이 이긴다. 5학년 5단원은 소수의 나눗셈인데 5학년 2학기의 앞부분이 연속된 연산 단원으로 학생들 이 ‘헉!’ 하면서 지루해 하고 힘들어 할 수 있다. 수학사가 들어 있는 동영상 자료로 학 습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아보자. ● EBS 배움너머 자료 중 소수의 나눗셈에 활용 가능한 영상이 있어 소개한 다. 제목은 ‘점의 탄생’이라는 것으로 소수점 아래 맨 끝의 0이 생략 가능 한 소수의 특징을 이용해 소수의 나눗셈에서 주의해야 할 ‘0 내려쓰기’ 등 의 계산법을 익히는 영상이다. (http://www.ebs.co.kr/replay/show?prodId=10294lectId=10085017) ● 점만 찍어봐! 소수점의 점의 위치를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 이 활동은 소수점의 위치를 연 습할 수 있는 방법이다. ● 소수점이 없는 계산된 곱셈과 나눗셈 학습지를 나누어 준다. ● 계산된 곱셈과 나눗셈에 소수점만 찍게 한다. ● 익숙해지면 소수점이 없는 곱셈과 나눗셈 학습지를 나누어 풀게 한다. ● 학습지를 해결한 후, 소수점을 찍어서 점만 찍는 연습을 시킨다. 이 게임의Tip 계산된 곱셈과 나눗셈 학습지 또는 계산할 학습지는 자리를 확인할 수 있도록 모눈종이처 럼 칸이 있으면 더 효과적이다. 6학년 6단원 어떤 수를 로 나타내고, 간단한 덧셈, 뺄셈, 곱셈의 등식에서 어떤 수의 값 구하기를 기초로 하여 미지수 χ로 하는 방정식을 공부하게 된다. ● EBS 배움너머의 자료 중 방정식에 활용 가능한 영상이 있어 소개한다. ● 제목은 ‘조삼모사와 등식’이라는 것으로 조삼모사 고사성어 이야기를 통해 등호의 개념을 이해하게 해주는 영상이다. (http://www.ebs.co.kr/replay/show?prodId=10294lectId=3100424) ● 제목은 ‘의문의 χ’라는 것으로 문자를 이용한 방정식을 처음 배우기 시 작하는 학생들에게 미지수 χ가 쓰이게 된 유래를 알려주고 실제 문제 풀이를 통해 그 용법을 익히는 영상이다. (http://www.ebs.co.kr/replay/show?prodId=10294lectId=3116425) ● ‘Why is ‘x’ the unknown?’은 EBS 배움너머 영상이 아니라 TED 강 의다. 영어로 이야기하고 수준도 학생들에게 조금 어려울 수 있지만, TED 영상 하단에서 Subtitles에서 한국어를 선택하면 한글 자막이 나 온다. (http://www.ted.com/talks/terry_moore_why_is_x_the_unknown.html) ‘보물찾기 이벤트’로 신나는 단원 마무리 각 단원 마무리 활동은 대부분 평가지를 만들어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 문제를 풀고 채점하는 형식의 평가활동이 아닌, 학생들이 재미있게 할 수 있는 평가활동을 해보자. 수학시간 직전 교과 시간이나, 아침 일찍 학생들 모르게 교실 구석구석에 평가문제 의 번호와 정답과 오답을 숨겨 놓는다. 평가지에 문제를 푼 후 보물찾기를 이용하여 숨겨진 정답지를 찾고 맞추어 보게 한다. 이 정답지에 약간의 상품까지 곁들여 준다 면 평가지에 힘들었던 마음이 즐거운 마음으로 쉽게 바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