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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호 기적의 놀이터 ‘작전을 시작하∼지’는 순천시 해룡면 신대지구에 위치해 있다. 2017년 5월 2일 개장한 5000여㎡ 규모인 놀이터는 세계적 권위자인 독일의 귄터 벨치히와 총괄 디자이너 편해문 선생이 어린이들의 의견을 듣고 협업 설계했다. 1호 놀이터 ‘엉뚱발뚱’이 아파트단지 사이 산에서 내려오는 경사지형에 자연소재인 돌, 통나무, 언덕, 잔디 등을 이용해 만들어졌다면, 2호 놀이터는 도심지구의 평지를 활용해 스페이스 네트, 워터 슬라이드, 잔디 미끄럼틀 등 어린이들의 도전과 모험정신을 기를 수 있는 놀이시설을 갖췄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약 11m 높이의 스페이스 네트일 것이다. 에펠탑과 비슷한 모양으로 아이들이 오르고 내리며 전신 근육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놀이기구라고 한다. 단, 상징성을 더하기 위해서인지 거대한 11m 높이와 규모는 아이들에게 다소 위압감과 위험성을 느끼게 할 수도 있다. 이때에는 옆에 있는 작은 규모의 스페이스 네트에서 활동하고 난 후 익숙해지면 높은 단계의 스페이스 네트에 도전하면 좋을 것이다. 1호 놀이터는 경사가 있거나 산악지형에 있는 학교들이 벤치마킹하기 좋다면, 2호 놀이터는 도심 속에 있는 평지지형의 학교들이 벤치마킹하기 좋아 보인다. 가족이 함께하는 놀이 공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노는 놀이터인 제3호 기적의 놀이터 ‘시가모노’는 2018년 4월 6일 개장했으며 순천시 서면 선평리 강청수변공원에 위치해 있다. 3호는 유아부터 청소년까지 모든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통합놀이터를 목표로 만들어진 만큼 8000여㎡의 넓은 강변부지에 위치한 가장 큰 규모의 놀이터다. 강이나 지류천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길을 기적의 놀이터로 꾸며놓았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단순히 성인들의 산책로나 자전거 도로가 아니라 가족이 나와 아이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놀이공간으로 탄생시킨 점이 의미 있다. 아스팔트 바닥에는 각양각색의 모양들이 그려져 있어 아이들의 호기심과 놀이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아직 놀이기구를 사용하기 어려운 유아들은 부모와 손을 잡고 완만한 언덕길을 산책한다. 무더위에 지친 아이들은 바닥 분수대에서 물과 함께 뛰어놀며 더위를 식힌다. 3호의 대표 격인 그물놀이터는 밧줄놀이를 기반으로 한 여러 가지 기구들이 부드러운 여과사가 깔려있는 공간 안에 비치돼 있는 곳이다. 이 밧줄놀이 기구들은 서로 연결돼 있어 ‘한번 시작하면 완주를 해야 한다’는 아이들의 모험심을 자극한다. 3호 놀이터에는 공간이 넓은 만큼 다양한 그네가 배치돼 있는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1인용 그네뿐만 아니라 2인 이상이 올라갈 수 있는 바구니형 그네도 설치돼 있다. 또, 짚라인과 비슷한 밸런스바이크장이 있으며 성인이 옆에서 안전지도를 할 때 아이들이 더 즐겁게 활동할 수 있는 놀이기구다. 제4호 기적의 놀이터인 ‘올라올라’는 순천시 용당동 업동호수공원에 위치해 있으며, 올해 5월 1일에 개장했다. 4호 놀이터는 자작나무원, 수림대 등 생태공원의 성격을 더하고, 1, 2, 3호 놀이터들의 장점을 합쳐놓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1호에 있는 20m 길이의 긴 미끄럼틀을 설치해 놨고 혼자서만 타야 하는 원통형 미끄럼틀의 단점을 극복한 대형 단체 평미끄럼틀을 설치한 점도 눈길을 끈다. 또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고만 하다보면 다소 위험할 수 있는 2호의 타워형 스페이스 네트를 크기와 높이를 낮추고 모양도 두 개의 기둥에 걸쳐놓은 그물형 침대와 같은 지반형 스페이스 네트로 설치해 안전성을 높였다. 8월의 무더위를 피하기 위한 햇빛가림막이 놀이기구 곳곳에 설치돼 있어 아이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다. 전국 최초 ‘안전 지킴이’ 상주 각 놀이터에는 ‘공원놀이터 활동가(Park player)’가 1명씩 상시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기적의 놀이터에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방문객이 날로 늘어남에 따라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놀고 놀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안전지킴이’ 역할을 하고, 각 놀이터의 건설취지와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안전·홍보’ 전문가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는 순천시가 일자리 창출의 일환으로 공개 모집을 통해 전국 최초로 놀이터에 배치한 새로운 직업이라고 한다. 이처럼 ‘아이들이 스스로 몸을 돌보며 마음껏 뛰어놀자’는 주제를 가지고 시민들과 함께하는 정책사업인 기적의 놀이터는 현재 5호, 6호가 준공 중이다. 5호 기적의 놀이터에는 짚라인, 암벽등반 놀이대, 광폭슬라이드, 다인그네, 쉼터가 들어서게 된다고 한다. 특히, 5호부터는 놀이터 명칭을 ‘기적의 안심놀이터’로 바꾸고 안전한 놀이문화, 배우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조성한다고 한다. 또 장애 어린이들까지 이용할 수 있는 기구를 설치해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놀이터로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이런 기적의 놀이터는 많은 시군구 자치단체의 롤모델이 되었으며, 앞으로 ‘기적의 안심놀이터’가 그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어린이 감리단 의견 들어야 최근 학교 현장에서도 화장실, 다목적실, 운동장, 체육관 등의 시설을 리모델링하는데 있어 설계자, 교사, 학부모, 학생들이 모여 사업을 진행하는 등 학교의 주인인 어린이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공사기한이 정해져 있고 설계와 시공에 있어 전문지식이 부족한 어린이들의 의견이 쉽게 반영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준공과 개장 일정이 늦춰지더라도 어린이 감리단의 의견을 끝까지 반영해 어른들의 놀이터가 아닌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를 만들겠다는 방향을 굳게 지켜나가는 기적의 놀이터 프로젝트처럼 학교놀이터를 살리기 위한 노력도 그 맥을 같이 했으면 한다.
제20조 ‘교직원의 임무’에 정치 선동 금지 규정 신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정은수 기자]최근 일부 교원들의 정치 편향 교육이 사회적 논란이 되자 국회에서 이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이 발의됐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의원은 7일 교원이 학생을 교육할 때 정치적‧파당적 견해를 전파하거나 정치적 행위를 선동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규정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법안은 제20조 ‘교직원의 임무’에 이 같은 내용을 신설하는 내용이다. 조 의원은 “최근 일부 교원들이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주입시키거나 정치적 구호를 따라하게 하는 등 정치적 행위를 선동시키는 사례가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며 “대한민국헌법과 교육기본법에서는 교육과 교원의 정치적 중립성에 관한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교육이 정치와는 별개로 교육 본래의 목적에 따라 그 기능을 다하도록 명시하고 있다”고 제안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이번 입법을 촉발시킨 서울 인헌고에서는 학생수호연합이 정치편향 교육을 최초로 고발한 학생이 학내 따돌림으로 전학을 준비하자 학교폭력을 방치했다는 이유로 학생이 담임교사 고발 방침을 밝히기에 이르렀다. 이들은 또 16개 고교가 모인 ‘전국학생수호연합’을 결성하고 학교 측에는 전국민 공개청문회를, 교육감에게는 면담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국교총과 엔에이치엔에듀(대표이사 진은숙·이하 NHN 에듀)는 14일 NHN 플레이뮤지엄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양측은 교원 전문성 신장 프로그램 기획·운영 등에 협력한다. 앞으로 교총과 NHN 에듀는 ▲학교 수업, 연구·연수활동 등 교육활동에 필요한 IT서비스 지원 ▲교원 대상 IT 연수 등 교원 전문성 신장 프로그램 기획·운영 ▲한국교총 종합교육연수원, 원격교육연수원 교육콘텐츠 공동 개발·제공 등 공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또한 NHN 에듀는 NHN 그룹의 각종 플랫폼과 클라우드, 빅데이터, 기관용 SNS 등 주요 인프라를 제공하고, 교총은 전국 17개 시·도교총과 연수원 등 조직 인프라를 활용해 NHN 에듀의 학부모 서비스 ‘아이엠스쿨’, 교원 서비스 ‘아이엠티처’, 학교폭력 방지 캠페인 ‘스타스쿨벨’ 등 각종 사업에 협력한다. 이날 협약식에서 하윤수 교총 회장은 “NHN 에듀와의 협력은 교직 사회와 학교 교육의 근본적인 변화를 주도하는 획기적인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NHN 자회사인 NHN 에듀는 교육플랫폼 기업이다. 전국 초·중·고 학부모 4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교육관리 서비스 ‘아이엠스쿨’, 학급 경영부터 행정 업무까지 교원을 지원하는 서비스 ‘아이엠티처’ 등 학교 교육 정보를 공유·소통하는 플랫폼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한국교총 부설 종합교육연수원(원장 김재철)과 한국브레인진흥원(대표 전해숙)은 13일 한국교총회관에서 업무협약을 맺고 교원의 전문성 향상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앞으로 양측은 교원 직무연수 프로그램 제공, 교원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교육자료 개발 등을 함께한다. 한편 한국브레인진흥원은 뇌 과학을 기반으로 한 두뇌훈련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는 단체다. 청소년들의 정서적 안정과 학습력 증진을 위한 진로 인성 프로그램과 직무 스트레스에 따른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4일(목요일).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 새벽 6시. 평소보다 일찍 눈을 떴다. 대충 씻은 뒤, 고사장으로 들어가는 아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일찍 집을 나섰다. 밖은 아직 어두웠고 생각보다 날씨가 쌀쌀했다. 시험에 임하는 아이들의 체감 온도는 이보다 더 춥지 않을까 싶었다. 7시. 학급 아이들이 배정된 고사장에 도착했다. 수험생 입실 시간까지 다소 이른 감이 있었으나 고사장 앞은 수험생을 응원하기 위해 각급 학교에서 나온 선생님과 재학생들이 일찌감치 자리 잡고 있었다. 그리고 고사장 주변 여기저기에는 수험생을 응원하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7시 30분. 갑자기 몰려든 수험생들로 고사장 앞은 다소 혼란스러웠다. 담임 선생님은 고사장에 도착한 수험생들에게 학교에서 준비한 수능 떡과 음료수를 챙겨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수험생들이 속속 고사장에 도착하자, 후배들의 응원 소리가 최고조로 달했다. 한 학부모는 한참 동안 아이를 꼭 껴안아 주며 마지막까지 긴장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리고 고사장으로 들어가는 아이의 뒷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고사장 안쪽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아마도 그건, 탈 없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라는 부모의 간절함 때문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7시 50분. 한 명을 제외한 학급 아이들 모두 고사장 안으로 들어간 것이 확인됐다. 아직 입실 20분 전이라 기다려보기로 했다. 불안하여 그 아이와 계속해서 연락하였으나 전화기가 꺼져있다는 메시지만 들려왔다. 그렇지 않아도 어젯밤 잠이 오지 않는다며 나와 통화도 했는데, 녀석에게 무슨 일이 생기지나 않았을까 신경이 곤두섰다. 더군다나 학기 중 지각과 조퇴, 결석 한 번 하지 않았던 녀석의 지각은 의외였다. 8시. 수험생 발길이 끊어진 고사장 앞은 응원을 마친 재학생들이 뒷정리하고 있었고, 학교 선생님은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하여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일부 학부모는 아이가 못 미더운 듯 먼발치에서 고사장 쪽만 바라보고 있었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한 녀석 때문에 내 시선은 고사장에서 몇 미터 떨어진 택시 정류장에 고정되었다. 입실 5분 전, 바로 그때였다. 비상 깜빡이를 켠 택시 한 대가 멈춰 섰다. 그리고 택시에서 내려 고사장으로 뛰어오는 녀석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고사장에 도착한 녀석의 얼굴이 온통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우선, 손수건으로 땀을 닦아주고 난 뒤 녀석을 고사장 안으로 들여보냈다. 사실 지난밤 긴장하여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녀석이 새벽에 깜박 졸아 늦잠을 잤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8시 10분. 마침내 고사장 철문이 닫히기 시작했다. 순간 고사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고사장 정문 쪽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연신 수험생 이름과 교가를 부르며 파이팅을 외쳤다. 문이 닫힌 뒤에도 일부 학부모는 자리를 뜨지 않고 고사장 쪽을 바라보며 아이의 수능 대박을 기원했다. 8시 20분. 모두가 떠난 고사장은 조용했다. 문득 울고 웃던 했던 지난 일 년이 떠올려졌다. 목표를 향해 이 순간까지 열심히 달려온 아이들. 최선을 다한 만큼 결과가 잘 나오기를 담임으로서 간절히 기도했다. 그리고 시험을 끝내고 홀가분하게 고사장 밖으로 나오는 아이들의 환한 미소를 상상하며 고사장을 빠져나왔다.
14일 대학수학능력시험 5교시 '제2외국어/한문' 시험이 시작하면 수능 출제위원들은 41일간의 감금상태에서 벗어난다. 수능 출제에는 700명 정도가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제위원과 문제 검토위원이 400명가량 되고 이들을 지원하고 시험지를 인쇄하는 인력이 300명 정도다. 정확한 인원은 수능과 관련한 다른 사항들처럼 보안 사항이다. 이들은 모처에서 합숙하며 시험지를 만든다. 지방의 대형 콘도미니엄 한 동을 통째로 빌려 '내부공사 중'이라는 표지를 붙이고 합숙소로 사용한다고 알려졌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는다. 합숙이 시작되면 외출과 통신기기 사용이 금지되고 극히 예외적으로만 외부와 접촉이 허용된다. 직계가족이 사망한 경우에만 보안요원 및 경찰관과 동행해 장례식장에 몇 시간 정도 다녀올 수 있다. 인터넷은 출제에 필요한 정보를 찾을 때 보안요원 감시 아래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제위원이나 검토위원으로 참여한 교사들은 "보안요원들이 음식물 쓰레기를 손으로 뒤지면서까지 작은 종잇조각조차 외부로 나가는 것을 막기 때문에 문제가 유출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미공개 문제를 유출하면 고등교육법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올해 합숙 기간은 41일로 역대 가장 길었던 작년 46일보다 닷새 줄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출제과정을 효율화한 덕에 합숙이 짧아졌다"고 설명했다. 원래는 30일가량만 합숙했으나 재작년 지진에 수능이 연기된 영향으로 지난해부터 '예비문항'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합숙이 길어졌다. 출제위원 수당은 하루 30만원대로 알려져 있다. 한 번 출제위원이 되면 1천200만원가량을 받는 셈인데 모든 사회생활을 접고 한 달 이상 감금 생활을 해야 하는 대가치고는 많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올해 수능을 출제하고 시행하는 데 426억원의 예산이 쓰인다. 대입에서 정시모집이 차지하는 비율이 30%도 안 돼 과거보다 수능 중요성이 다소 떨어졌지만, 여전히 국민적인 관심사다. '국가적 대사(大事)'인 만큼 수능 출제위원이 받는 스트레스도 상당히 크다.한 학생이 대학에서 공부할 능력을 지녔는지 정확히 측정하면서 기존 문제와 비슷하지 않고 어떤 오류도 없는 문제를 개발하기는 쉽지 않다. 수년에서 수십 년의 연구·교육경력을 바탕으로 문제를 냈는데 다른 출제위원들에게 '문제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받아 실제 시험에 반영되지 않는, 소위 '문제가 죽는 상황'일 때는 출제위원들도 자괴감에 힘들어한다. 출제위원 경험자들은 또 출제가 끝나고 수능 당일까지 약 일주일 정도를 '아무 할 일이 없이' 보내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이때 무료함을 이기고자 출제과목별로 팀을 짜서 체육대회를 하거나 교수·교사로서 본업을 살려 다른 출제위원을 대상으로 '교양강좌'를 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정부 범부처 인구정책 태스크포스(TF)는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열고 ‘절대인구 감소 충격완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은 주로 병역과 교육에 관한 내용이다. 인구감소로 인한 국가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으로 2022년까지 상비군 병력을 50만 명 정도로 줄이고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교원 수를 감축하는 것이 골자다. 절대인구 감소 충격완화 방안 인구정책 TF는 인구 구조 급변에 따라 생산연령인구 확충, 절대인구 감소 충격 완화, 고령인구 증가 대응, 복지지출 증가 관리 등 4대 전략, 20개 정책과제를 수립 운영 중이다. 이번에 발표한 인구정책 TF의 절대인구 감소 충격완화 방안의 교육분야 세부 방안은 신규 교원수급 기준 마련 및 교원자격·양성체계 개편, 다양한 학교 설립 운영·지원, 학교시설 활용 확대 및 복합화, 평생학습 강화 등 네 꼭지다. 2018년 기준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98명으로 매우 심각한 실정이다. 이는 경제협력기구(OECD) 36개 회원국 평균인 1.65명을 훨씬 밑도는 꼴찌이고, 세계 201개국 중에서도 최하위다. 금년 출생자 수도 30만 명 이하로 예측된다. 인구론·학자들은 이 같은 인구감소 추세가 지속되면 수백년 후에는 우리나라 인구가 완전 소멸한다는 끔찍한 상황까지 예견하고 있다. 인구문제가 국가와 민족의 존망과 직결된 핵심 의제로 대두했다. 인구문제는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 등 국가의 모든 분야·영역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 특히 인구문제는 교육 분야의 학생 수용, 교원수급 등과 직결된다. 정부는 당초 2030년까지신규교사임용시험 채용규모를 2018년 대비 초등교원은 약 14~24%, 중등교원은 33~42%를 줄이기로 한 바 있다. 그런데 학령인구가 당초 예상보다 더 빠르게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나 내년에 ‘중장기 교원 수급 계획’을 새로 수립하기로 했다. 정부는 장기적으로 교대와 사대 등 교원양성기관 구조 조정과 입학정원을 감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교원자격증 표기를 현행 과목별 체계에서 광역(통합)교과화하기로 했다. 가령 현행 일반사회, 역사, 지리, 통합사회 등을 ‘사회’로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통합과학 등을 ‘과학’으로 광역교과 표기를 하되 괄호 안에 세부 과목을 병기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부의 절대인구 감소에 따른 교육 분야 대처 방안은 교육문제를 경제 논리로 해결하기 위한 접근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많다. 교육문제는 경제 논리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의 유·초·중·고교 학급당 평균 학생 수는 여전히 OECD 회원국보다 많은 편이고 교원 수는 적은 실정이다. 교육의 질 제고 차원에서 교원 감축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계량적 교원 수 감축은 결국 교육의 질 저하를 초래하게 된다. 교원수급 정책은 인구문제 외에도 교육과정, 교원양성 기관, 교원자격증 표기, 교사임용시험, 교원승진구조, 고교학점제, 작은 학교 살리기 등 다각적인 교육정책과 맞물린 과제다. 매우 복잡다단하므로 종합적․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경제논리로 접근해서는 안 돼 정부의 교원 감축 계획은 2025년 모든 고교에 도입하려는 고교학점제에 역행한다. 고교학점제는 현재 200여개 교과목 강좌를 개설·운영 중인 민사고 사례에서 보듯이 전국 고교에 전면 도입되면 교원이 대폭 증원돼야 한다. 교원 수 감축은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 유치원·비교과교사 증원 정책 등과도 상치된다. 교대와 사대 등 교원양성기관 구조 조정도 문제다. 현재 전국 10개 교대의 각 대학 평균 입학정원은 400명 내외다. 더 줄이면 심화과정 운영 등 정상적인 단위 대학 경영이 곤란하다. 국립 사대도 비슷한 실정이다. 인구감소에 따른 교원 수급정책 마련에는 반드시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국민적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 자사고 등의 폐지 논란에서 보듯이 공론화·숙의 과정이 생략된 소위 일방적 ‘시행령 독재’는 극심한 국론 분열을 야기한다. 교원 수급정책은 국민적 동의를 구한 후에 장기적으로 차근차근 추진해야 한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수능을 잘 본 학생이든, 그렇지 못한 학생이든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12년간의 형설지공이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그동안 대학 하나만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쳐온 세월이었다. 치열하고도 아름다웠던 경쟁 지금쯤 고3 수험생들은 그렇게도 고대하던 자유를 만끽하고 있을 것이다. 영화관으로, 클럽으로 또는 그동안 격조했던 친구와 맥주 한 잔을 마시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약간의 일탈은 허용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그대들보다 먼저 경험한 선생으로 수능을 마친 제자들에게 몇 가지 당부를 하고자 한다. 첫째, 시간을 아끼라는 것이다. 십 대 때는 시간이 더디게 간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것은 오산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시간은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진다. 그러므로 갑자기 남아도는 시간을 주체하지 못해 낭비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이제부터 내년 3월까지의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낸다면 큰 후회로 남을 것이다. 필자는 이 기간에 되도록이면 운전면허증을 취득하길 권한다. 운전면허증은 사회생활을 하는데 필수이기 때문이다. 직장인이 되었을 때 따려면 시간도 없을뿐더러 지금보다 몇 배는 고생할 것이다. 더불어 컴퓨터 관련 자격증도 한두 개는 취득하기 바란다. 둘째, 수시에 합격한 학생이든,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이든 책을 읽어야 한다. 필자의 경험으로 볼 때 지금 읽는 책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이다. 필자는 대입시험을 치르고 3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30여 권의 책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이때 읽었던 책들은 지금까지도 마음의 양식이 되어 필자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대중 앞에 서는 직업을 꿈꾸는 학생이라면 꼭 책을 읽어야 한다. 필자도 고3 겨울방학 때 읽었던 책으로 지금 밥벌이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셋째, 전공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그것만 생각하면 심장이 뛰어야 한다. 수시 합격을 통해 전공이 결정된 학생들도 있지만, 정시 지원을 하는 학생들도 곧 전공을 선택할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점수에 맞춰 학과를 선택하지 말라는 것이다. 자신의 적성을 무시한 채 점수에 맞춰 대학을 선택하면 불행해진다. 때문에 대학은 좀 마음에 차지 않더라도 본인이 원하는 학과를 선택하기 바란다. 대학의 수준은 입학해서 열심히 공부하면 얼마든지 상쇄시킬 수 있다. 필자도 대학보다는 학과를 선택했다. 필자가 원하던 학과였기에 4년 동안 행복하게 공부할 수 있었다. 그때 만약 학과가 아닌 대학을 선택했더라면 지금 필자의 인생은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넷째, 지금 그대에게 주어진 자유를 긍정적으로 누려야 한다. 긍정적 자유란 개인의 잠재력을 실현하는 자유를 말한다. 지금 수능에서 벗어난 그대가 누릴 수 있는 자유는 아주 많다. 그러나 자칫하면 그 자유가 방종이 될지도 모른다. 따라서 철저한 자기 통제 속에서 자유를 누려야 한다. 극기복례 정신으로 도전하길 과거에 아홉 번이나 장원 급제한 율곡 선생의 좌우명은 ‘극기복례(克己復禮)’였다. 극기복례를 통해 선생은 한 번 하기도 어렵다는 장원급제를 아홉 번이나 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극기복례의 참뜻은 무엇일까? 본능을 극복하면 참된 자아로 돌아올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극기복례를 실천하지 못한다면 폐인이 되는 것이다. 아무쪼록 수능을 마친 제자들이여, 극기복례의 정신으로 새로운 목표를 갖고 다시 도전하자.
내성초등학교(학교장 이영관)에 근무하는 송명원 교사가 11월, 교단에세이 『너희들의 봄이 궁금하다』(브로콜리숲, 2019)를 출간했다. 이번 교단에세이는 봉화군에 첫 발령을 받은 2004년부터 2018년까지 송교사가 근무한 봉화군의 작은 학교와 분교의 생활, 그리고 그 곳에서 만난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대도시의 큰 학교에서는 경험하고 느낄 수 없는 그 곳만의 소소하지만 색다른 경험들이 따듯한 시선으로 잘 나타나 있다. 특히 이 책에 삽화를 그린 사람은 2011년에 물야초 북지분교에서 담임을 한 송교사의 제자로 어릴 때 소아암을 앓고 봉화군으로 귀농을 하였으며, 일러스트레이터를 목표로 혼자 그림을 그리며 꿈을 키워가는 학생으로, 이번 책 『너희들의 봄이 궁금하다』는 일러스트레이터라는 꿈을 이루기 위한 학생의 첫 책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담겨있다. 옛 선생과 제자가 함께 만든 책 『너희들의 봄이 궁금하다』 는 ‘2019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선정작으로 출판과 관련된 비용 전액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지원받게 되어 더 큰 의미가 있다. 2011년 제9회 푸른문학상을 새로운 시인상을 받으며 동시를 쓰기 시작한 송명원 교사는 어린이시집 『내 입은 불량 입』, 동시집 『짜장면 먹는 날』, 『보리 나가신다』, 『오늘은 어떤 놀이할까?』(공저), 『똑. 똑. 마음입니다』(공저)를 출간하며 활발한 집필활동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일제 강점기에 나라 잃은 슬픔으로 고통과 방황 속에서 절망적인 삶을 살았다. 그 와중에도 3.1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수많은 애국지사들은 비폭력운동에 앞장섰다. 이는 후에 영국의 지배를 받던 암울한 시대에 인도의 독립을 위해 비폭력운동에 헌신하는 수많은 애국지사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이는 세계사가 주지하는 바이다. 양국 국민들의 사상적 배경과 인류를 위한 평화와 사랑의 정신은 소위 비폭력평화주의로 전 세계에 역사적인 큰 족적을 남겼다. 이에는 지도자의 헌신과 봉사, 희생이 있었지만 기꺼이 자신을 내어놓고 대의를 향해 순결하게 저항한 평화를 사랑하는 수많은 민중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용기와 열정, 애국심을 조국의 독립과 평화를 위해 기꺼이 헌정했던 것이다. 인도를 대표하는 사상가이자 비폭력 운동을 이끈 정치인 간디는 비노바 바베를 가리켜 ‘인도가 독립하는 날, 인도의 국기를 맨 처음으로 계양할 사람’이라고 칭송했다. 비노바는 사회개혁가이자 뛰어난 영성가로 권력의 바깥에서 이타적인 활동과 인격적인 삶으로 모든 인도인의 마음을 흔들었던 인물이다. 독립운동으로 여러 차례 영어(囹圄)의 몸이 되기도 하였다. 그는 "모든 사람은 베풀 수 있는 무언인가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곤 했다. 땅, 지식, 재산, 육체적 힘, 사랑과 애정 등등이 바로 그것임을 역설하였다. 그래서 베풀고 베풀어야 한다고 그는 가르쳤다. 이는 어려서부터 가정에서 어머니의 가르침을 받고 자란 탓이었다. 그는 10살이란 어린 나이에 평생을 독신으로 지내면서 인류를 위해 헌신하기로 서약했다. 비노바는 폭력 없는 사랑과 감동만으로 세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깨닫고, 20년이 넘는 긴 세월동안 인도 전역을 걸어 다니며 지주들을 만나 가난한 이웃들에게 땅을 내어주도록 하는 토지헌납운동을 벌였다. 그가 8천 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걷고 또 걸으면서 ‘평화의 행진’을 함으로써 지주들로부터 기부 받은 땅은 광활한 인도 국토의 한 개의 주(州) 넓이에 해당할 정도였다. 이 일로 가난과 숱한 분쟁으로 피폐해져 있는 인도를 하나로 묶어주는 소리 없는 혁명이 되었다. 동양 사회에서 중국의 맹자 어머니, 조선의 한석봉 어머니, 인도의 비노바 어머니는 공통된 위대한 자녀교육의 모델이었다. 그중 비노바의 어머니는 “우리는 먼저 베풀고 나중에 먹어야 하는 법이다”라고 가르쳤고 건장한 거지에게 적선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아들에게 “아들아, 우리가 무엇인데 누가 받을 사람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인가를 판단한단 말이냐. 내 집 문전에 찾아오는 사람이면 그가 누구든지 자신처럼 받들고 우리 힘닿는 대로 베푸는 거란다. 내가 어떻게 다른 사람을 판단할 수 있겠느냐”라고 교육했다. 나는 지금 가지고 있는 것으로 무엇을 베풀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꽤 많다. 왜냐면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은 서로 얽혀 있어서 무슨 일이든지 서로 연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타인에게 이타적인 행동을 얼마든지 베풀 수 있다. 나눔과 베풂은 이제 적선이나 기부가 아닌 우리 삶의 의무이자 사랑의 실천이다. 자기 사랑으로부터 시작하는 작은 실천이 타인에 대한 사랑으로 확대될 수 있으며 자식 사랑과 이웃 사랑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 실천할 수 있다. 인류가 서로 협력하여 공존함으로써 적자생존을 이루고 진화에 성공했듯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경쟁이 아닌 협동과 나눔, 베풂이 있음으로써 존재하게 된다. 오직 나와 집단의 이득만을 생각하는 암담한 현실에서 우리가 행할 수 있는 교육은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고 더불어 살아가면서 누구나 가지고 있는 베풀 것을 서로서로 나누고 사랑하는 것이다. 나누고 베푸는 삶을 강조하는 교육은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의 교육사상을 실천하는 자랑스러운 우리 민족의 유산이다.
경기 연천 백학중학교는 지난달 30일 교내 강당에서 ‘마을과 함께하는 가을음악회’를 개최했다. 이번 음악회는 학생들의 예술적 감수성과 재능을 발휘하고 마을 공동체 전체가 함께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하여 학교와 지역이 예술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문화의 장이 되었다. 35년의 역사와 전통을 지닌 백학 윈드오케스트라는 웅장한 행진곡으로 시작하여 지역 출신 음악인과 함께하는 트럼펫 협연(유재우), 피아노 협연(홍찬미), 노래 협연(남인희, 김찬울) 난타 협연(청소년수련관 동아리)등의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다. 더불어 오카리나, 락밴드, 연극 공연으로 학생들의 꿈과 끼를 마음껏 펼치는 장이 되었다. 지역민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는 교사 예술동아리의 우쿨렐레 연주, 평생교육 목관 중주, 백학면 평생학습마을 가야금 합주, 훌라 댄스 등이 선보였다. 마을교육공동체가 함께 어울리는 기회가 되고 학교가 지역 문화센터로의 역할을 하여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청소년 비즈마켓은 진로동아리와 연계된 창업 프로젝트로서 청소년이 직접 만든 제과 제빵, 퀼트․공예품 등 다양한 물품을 판매하였다. 얻은 수익금은 연말 불우이웃을 위한 기부활동으로 사용된다. 노대현 교장은 “음악이 주는 여운과 아름다운 화음으로 모두가 하나 되어 어우러진 따뜻함을 느끼는 자리가 되었다”고 말했다.
경기 포천지역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중점연계학교인 포천중은 지난 9일 연계학교 4개교(선단초, 송우초, 신봉초, 추산초) 학생 68명과 담당교사 및 교육복지사 9명이 인천 송도에서 지역탐방 및 다양한 문화체험(사진)을 실시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사업학교 간 공동사업 가족캠프는 가족들의 상호관계 형성을 통해 가족 기능을 강화시키고 나아가 학생들의 건강한 학교생활 적응력을 돕고자 운영하는 교육복지 프로그램이다. 이번 문화체험활동은 송도 국제도시에 있는 BMW드라이빙센터, 4차 산업 뉴미디어 가상현실 VR체험 및 홀로그램 체험, G타워 전망대, 센트럴파크 보트체험활동 등 다양한 문화체험으로 이어졌다. 함께 참여한 학부모들은 “배움, 즐거움, 사랑, 배려가 있는 가족캠프, VR체험의 즐거움과 4차 산업시대에 대한 강연이 좋았다”며 “무엇보다 자녀가 웃는 모습을 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학생들도 “가족 친구들과 여러 가지 체험활동 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며 “가족과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스승과 제자들이 사진전(展)을 연다. 지금은 장성해 사회에서 제 몫을 해내고 있는 제자들이 정년 퇴임을 앞둔 스승을 위해 마련한 일종의 헌사(獻辭)다. ‘돌아보면, 교직이 천직이었습니다. 2020년 2월 28일. 36년의 교직 생활을 끝내면서 제자들과 함께 전시회를 하게 되니 참 행복한 선생입니다.’ 스승은 초대 글에서 교단을 떠나는 소회를 담담하게 전했다. 사진전 ‘사제동행-거기에 아이들이 있었다’가 내일부터 29일까지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 1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하봉걸 부산 동해중 수석교사와 제자 15명이 마련했다. 하 수석교사와 제자들의 작품이 함께 전시된다. 하 수석교사는 교직 생활 내내 교육활동에 사진을 접목했다. 특히 인성·예술교육과 연계했다. 1993년에는 부산사진교사연구회 창립에 힘을 보탰고,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교원 대상 연수도 꾸준히 진행했다. 그는 “학생 인권을 지나치게 강조해 인성교육이 어려워졌고, 입시 중심 교육은 예체능교육을 등한시하게 했다”면서 사진 활용 교육에 힘쓴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은 기록의 미학입니다. 기록의 중요성을 늘 학생들에게 강조해왔죠. 꾸준히 기록하는 습관에서 창의력과 사고력을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을 찍는 건 메모하는 것처럼 생각의 과정이 따른다는 공통점이 있지요. 때론 그 효과가 더디게 나타나겠지만, 교육은 사진처럼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사진전에서는 학생들의 모습을 통해 미래의 희망을 엿볼 수 있다. 그동안 촬영한 작품 가운데 주제에 맞는 작품을 추렸다. 피사체는 대부분 개발도상국 아이들이다. 비록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는 못하지만, 정신적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하 수석교사는 “순박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입시 경쟁에 내몰린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많이 떠올랐다”며 “사진전을 통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사진전과 함께 사진집도 출간한다. 하 수석교사와 제자들의 작품과 제자들이 쓴 글 등을 엮었다.
구분 연수 과정명 내용 경제교육 선생님이 알아야 할 경제이야기 기업 CEO와 경제 전문가에게 듣는 경제·산업 이야기와 재미있게 가르치는 경제교육법 교수법 수업놀이 레시피! 옆 반은 뭐하고 놀지? 현직 초등 교사들이 전하는 과목별·상황별 수업 놀이 노하우 교과 전문성 강의실에서 떠나는 역사교훈여행 (다크투어) 재난과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난 곳을 간접경험하면서 교훈을 얻는 시간 여행 자기계발 나만의 버킷리스트! 책 쓰고 출판하라 작가를 꿈꾸는 교원들을 위한 책 쓰기 과정 학생상담 뇌파 진로상담 잡(Job) 고(Go) 가즈아! 두뇌 교육 전문가들이 소개하는 뇌 과학 기반 상담법 마음을 여는 소통의 도구 익히기-르노르망 타로카드 타로카드를 활용한 학생 상담 방법 타고난 진로, 적성을 알아보는 점성술 익히기 진로·적성 상담에 점성술을 접목 행복한 학급, 행복한 교사를 위한 긍정심리 상담코칭 기법 긍정심리학을 기반으로 한 스트레스 해소법(교원)과 상담 코칭법(학생) 2019년도 동계 교원 직무연수 한국교총 종합교육연수원이 2019년도 동계 교원직무연수 참가자를 모집한다. 이번 동계 직무연수는 교원들이 직접 제안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교수법부터 역사, 경제, 진로상담까지 교원들의 니즈를 반영했다. ‘수업놀이 레시피! 옆 반은 뭐하고 놀지?’는 현직 초등 교사들의 수업 노하우를 집약했다. 주우철 인천 원당초 교사 외 6명이 강사로 나선다. “꼭 쉬는 시간에만 놀아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강사들은 “학교에서의 모든 순간이 놀이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수업 시간에 활용할 수 있는 놀이를 과목별, 상황별로 제시한다. 주우철 교사가 진행하는 수학놀이 시간에는 절차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는 강 건너기 퍼즐과 논리적 추론 게임인 명탐정 몽구, 살인범을 찾아라!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강의실에서 떠나는 역사교훈여행(다크투어)’도 눈길을 끈다. 다크투어는 휴양과 관광을 위한 일반 여행과 달리 재난이나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난 곳을 체험하면서 반성과 교훈을 얻는 여행을 말한다. 월간 새교육에서 7년간 답사기를 연재한 조현호 울산 격동초 교감이 직접 국내외 곳곳을 찾아다니며 보고 듣고 느낀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조 교감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과거의 역사를 통해 미래의 교훈을 얻는 다크투어 연수는 교원들에게 전문성과 역량을 키울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자신만의 콘텐츠를 책으로 펴내는 교원이 적지 않다. ‘나만의 버킷리스트! 책 쓰고 출판하라’는 작가를 꿈꾸는 교원들을 위한 연수다. 책 쓰기의 이해부터 콘셉트 발견하기, 중심 주제 잡기, 자료조사 방법과 활용, 글쓰기, 출판까지 책 출간의 모든 과정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 ‘학교 속의 힐링캠프, 보건교사 사용설명서’, ‘외동아이 이렇게 키웠습니다’의 저자 엄미영(필명 엄주하) 경기 이호초 교사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한 출판 노하우를 전수한다. 효과적인 학생 상담을 위한 연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뇌파 진로상담 잡(Job) 고(Go) 가즈아!’는 김충식 한국브레인진흥원 소장과 두뇌 교육전문가들이 뇌 과학을 기반으로 한 뇌파 상담 방법과 훈련법을 제시한다. 이들은 “학교현장에 뇌파 상담기법을 접목하면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학생 상담과 진로교육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연수는 뇌 과학개론과 두뇌훈련, 뇌파 상담의 실제 등으로 구성돼 있다. ‘마음을 여는 소통의 도구 익히기-르노르망 타로카드’와 ‘타고난 진로, 적성을 알아보는 점성술 익히기’는 타로카드와 점성술을 활용한 상담 방법을 소개한다. 학생 상담을 할 때는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거부감 없이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매개가 있다면 상담을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마련이다. 문경숙 경기 은계중 교사가 타로카드와 점성술을 활용한 상담 방법을 소개한다. 긍정심리학을 기반으로 한 상담 코칭법을 배울 수 있는 ‘행복한 학급, 행복한 교사를 위한 긍정심리 상담 코칭 기법’도 개설된다. 긍정심리학은 최근 심리학계에서 인기 있는 분야로, 긍정 정서, 몰입, 관계, 의미, 성취, 강점 등의 요소를 통해 플로리시(flouris·번성, 번창을 의미하며, 지속적 성장을 통해 활짝 꽃피운다는 의미)한 상태를 추구한다. 스트레스로 어려움을 겪는 교사들이 스스로 회복하는 힘을 기르고 상담 코칭법도 익힐 수 있다. 한국경제연구원 강사진과 기업 CEO에게 듣는 무료 경제연수도 진행한다. ‘선생님이 알아야 할 경제이야기’에서는 경제교육과 학생지도에 활용할 수 있는 최근 경제 산업 동향과 신산업 분야, 기업 등에 대한 이해를 돕는 내용을 접할 수 있다. 재미있게 가르치는 경제교육 지도법도 소개한다. 직무연수 신청은 한국교총 종합교육연수원 홈페이지(www.kftaedu.or.kr)에서 할 수 있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4일 치르는 가운데 서울특별시교육청 제20 시험지구 제3 시험장광남고등학교에후배들의 응원을 받으며 수험생들이 입장하고 있다. 수험생들이 시험장에 들어 가기위해 교문 입구에 위치한 수험 관리자에게 수험표를 보여주고 있다.
정치편향 교육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서울 인헌고의 학생회 명의 입장문을 교사가 작성했다는 내부고발이 나왔다. 12일 인헌고 학생수호연합에 따르면 학생회 내부고발자는 학생회 입장문을 학생이 아닌 특정노조 출신 모 교사가 작성했다는 학생회장의 진술이 지난달 25일 있었다고 알려왔다. 학수연 측은 학생회 임원과 각 학급 반장, 부반장을 초대해 ‘인헌고 대의원 단톡방’ 개설 역시 모 교사가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 근거로 해당 교사가 지닌달 24일 단톡방 개설 여부를 확인했다고 한다. 모 교사는 단톡방에 인헌고 사태에 대한 학교측 입장과 함께 그동안 논란이 된 각 사안에 대한 학교 측 주장을 문서로 전달했다. 학수연 측이 공개한 단톡방 대화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학생의 날 행사 중 ‘자유롭게’ 진행됐다는 인헌고 학생들의 대화의 장은 사전에 모 교사와 대의원들이 내용과 방법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대표 이종배)은 1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공정한 대입제도를 위한 학부모단체 시국선언을 하며 '정시확대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했다.
숫자는 숫자다. 다른 것이 아니다. 인간이 편리를 위해 사용한다. 사물을 추상 단위로 세는 데 용이하기에 인간이 지성의 능력으로 만든 기호이다. 양, 크기, 순서를 표시하는 데 이롭다. 1, 2, 3, 4, 5, 6, 7, 8, 9, 10. 앞의 수보다 뒤의 수가 많고, 크다. 혹은 앞의 것이 뒤의 것보다 먼저이고 우선한다. 손가락 개수와 같아서 10진을 사용한다. 10진수의 표기 방법은 바빌로니아, 이집트 등 상고 시대 고대 문명부터 있었다. 고대 그리스, 로마, 중국의 표기법도 있지만, 아라비아인들이 쓰던 기호를 오늘날 널리 사용한다. 그런데, 숫자는 힘이 있다. 숫자가 특정 의미를 지니면 힘으로 작용한다. 오래전부터 숫자는 문명의 힘으로 작용했다. 예컨대, 숫자 10은 최초의 네 정수의 합(1+2+3+4=10)이다. 이 관계를 기하학적으로 나타내면 정삼각형이 그려진다. 서양의 문화에서 숫자로 세계의 질서를 파악하고자 했던 피타고라스학파가 이런 방식으로 숫자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를테면 ‘10은 만물을 포괄하며 만물의 경계를 이루는 어머니이다’. 유대교의 전통에서도 숫자 10은 언제나 중심적인 의미를 지녔다. 모세가 시나이산에서 신으로부터 받은 계명은 10개였다. 이처럼 숫자는 인류 문명을 지배한 상징적 기호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1-2-4-8-16-32-64. 이렇게 배열하면 동아시아 문명에서 중화문명의 중심질서의 의미를 지니게 된다. 주역의 64 괘(卦)가 나온 원리이다. 조선 건국 후 정도전이 한양에 수도를 설계할 때에는 5의 숫자에 의미를 부여했다. 인의예지(仁義禮智)로 4대문을 만들고, 가운데 보신각(普信閣)으로 신(信)의 의미를 부여했다. 숫자가 정치․종교․사상과 결합되면 세계를 동일성으로 질서지우는 강력한 힘으로 발휘한다. 숫자에 어떤 특정 의미를 결합시키면 마법적 힘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오늘날 시민사회의 문화현상에 대해 생각해보자. ‘11, 11’로 배열된 숫자에 날짜 개념을 부여하고 특정 이미지를 결합시킨다. 그러면, 오늘날 유통되고 있는 특정 종류의 ‘막대 과자’의 매출을 급속히 상승시킨다. 그러면서 시민사회의 대중 소비문화현상 중 하나를 만들어낸다. ‘3, 3’으로 배열된 날짜에 특정 이미지를 동일한 방식으로 결합하면 마찬가지의 효과가 생겨난다. 숫자와 결합한 대중문화가 오늘날에는 경제적․정치적 힘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대중(mass)’은 서양의 근대 시민사회의 등장과 함께 생겨난 개념어이다. 불특정한 다수의 무리를 뜻하는 말이다. 특정하여 숫자로 셀 수 없기에 하나의 묶음 단위로 추상화하여 표기하기 위해 사용된 말이다. 다양하나 하나로 묶여 있어서 여러 개로 분류가 안 된다. 많지만 하나인 ‘덩어리’라 할 수 있다. 지성으로 세기에 많은 수는 근대 이전 문명에서는 큰 의미 부여가 없었다. 고대의 문명에서는 1, 2, 3, 4, 5 등 작은 수가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 그런데, 시민사회가 등장한 이후 경제적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한 산업사회가 되면서 문명의 역사는 숫자에 대한 다른 관점을 가지게 되었다. 불특정한 다수의 ‘무리’가 생산과 소비에서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소비하는 것이 곧 대량의 생산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경제적 생산주체는 이윤의 극대화를 위해 대량으로 소비하는 소비주체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그러면서 큰 숫자가 사회적 힘을 지니게 된다. 이러한 다수의 사회적 힘은 정치영역에서도 그대로 작용된다. 도심의 광장에 모인 수많은 사람의 정치적 의견은 그 속의 특정 개인의 표현 내용과 그 의미의 중요성보다는 집단적 숫자로 표현된다. 그래서 많은 숫자가 중요하다. 그리고 많은 숫자는 불특정하지만 하나의 ‘이미지’ 형태로 의미를 만들어낸다. 이미지화된 숫자는 디지털 매체와 결합하면서 정치적 의미를 끊임없이 재생산한다. 이 과정에서 숫자의 신비스러운 마법이 생겨난다. 그래서 숫자세기의 방식을 어떻게 할 것인지, 그리고 산출된 숫자에 대해 어떤 의미를 결합시킬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다. 그런데, 한 번쯤은 생각해볼 일이다. 오늘날 우리의 대중문화가 ‘숫자의 우상’에 빠져있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결국 자율형사립고등학교, 외국어고등학교, 국제고등학교가 각각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정부가 입시공정성 확보, 고교 경쟁력 강화와 고교서열화 해소를 명분으로 이들 고교를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되는 2025년부터 일반고로 전환시킨다고 발표했다. 한일고 등 농촌형 자율고도 폐지하기로 했다. 1992년 외국어고, 1998년 국제고, 2001년 자사고가 각각 도입된 후 33년, 27년, 24년만에 역사 속에서 사라진다. 한국 교육사에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현대 사회의 복지는 선별적 복지와 보편적 복지로 양분된다. 선별적 복지를 외면하고 보편적 복지에 경사돼 이제 특목고 중 과학고 예술고 체육고만 남긴 채 제2의 ‘고등학교 완전 평준화’를 밀어붙이는 것이다. 당장 자사고, 외고, 국제고 학생, 학부모, 교직원, 동문 등은 헌소 등 법적 절차를 밟을 태세다. 앞으로 6년 한국 교육계는 이 문제로 크나큰 갈등과 대립, 분열의 소용돌이에 처할 것이다. 시한부로 연명하는 이들 학교 학생, 학부모, 교직원, 동문 등에게서 자긍심을 바라는 것 자체가 조심스런 사치다. 관련 학교 교장연합회별로 성명서 발표, 반대 투쟁, 법적 소송 등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의 대입, 의전원 진학 등 입시 부정 의혹이 입시 불공정 문제로 비약되면서 자사고 등의 폐지 문제가 불거진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조국 발 대입제도 개편, 청와대 발 교육제도 개편이라는 비체계적 교육제도와 정책 개편이 현재 우리의 교육 현실이다. 사실 금년 전반기 자사고 재평가의 극심한 혼란 끝에 법적 소송 와중에 끝에 지난 9월 정부·여당의 협의 때 자사고 등의 일괄 폐지안이 논의되더니, 지난달 대통령 주재 교육개혁장관회의에서 곧바로 2025년 폐지로 공식화됐다. 백년대계의 교육정책이 이렇게 졸속으로 결정되는 현실이다. 정치적 동기로, 이렇게 성급히 결정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 현재 정부는 현재 국가교육회의를 가동 중이며, 독립적 정부기구로 ‘국가교육위원회’를 만들겠다‘고 국정과제로 정해놓고도 2년 반 동안 이 약속은 지지부진이다. 국가교육위의 금년 하반기 출범도 물 건너 갔다. 이번 자사고, 외고, 국제고 폐지 방안은 조국 사태로 드러난 불평등·불공정 교육의 원인에 대한 잘못된 진단에서 도출된 엉뚱한 희생양 만들기다. 고교서열화는 전국 고교의 3.3%밖에 되지 않는 자사고 외고 국제고 탓이 아니라 공교육이 경쟁력을 잃으면서 일반고 기피 현상이 심해진 탓이 크다. 일반고와 교사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 해법일 텐데 자사고 외고 국제고 폐지라는 ‘거꾸로’ 해법을 내놓았다. 이미 정시 대 수시 전형 비율을 30 대 70으로 국민적 합의를 한 상태에서 정시 확대를 대통령, 교육부장관 등이 외치는 것도 교육의 안정성을 해치는 적폐다. 물론 한국의 교육체제는 대입제도이고 초·중·고교 보통 교육이 고등교육인 대학입시, 대학제도에 ‘앞으로 나란히!’를 한 것은 오랜 전부터다. 하지만 이 이유도 교육제도의 오류에서 찾아야지 하교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 자사고, 외고, 국제고 등이 고교 서열화를 부추겻다고 힐난하지만, 냉철하게 비판하면 이들 학교들이 그동안 우리나라 고교 교육의 상향을 위해서 큰 공헌을 한 점도 부인할 수 없다. 21세기 세계화 시대,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수월성 교육을 부정하고, 차별대우와 자연스런 격차를 혼동해서는 곤란하다. 보다 나은 교육을 받을 학생의 권리는 헌법(31조)이 보장하고 있다. 자사고, 외고, 국제고 등이 일반고보다 명문 대학 진학률이 높고, 동일계 진학을 많이 한다고 학교 체제 자체를 폐지한다는 정책 자체가 적폐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 대학입시가 과열 양상을 보인다고 해서 교육부를 패싱(passing)하고 대통령이 나서 정시와 수시 모집비율 조정 천명까지 하는 것도 정상 체제는 아니다. 대학은 장류 체제다. 따라서 대학입시는 대학의 학생선발권과 학생의 학교선택권 양자를 존중하면서 균형을 유지하고, 제도 내의 부정과 불공정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 물론 고교 교육과정을 대입의 준비 기간, 부속수단쯤으로 보는 것은 우리 교육의 부당한 관습이다. 교과 학습과 신체 발육, 취미·특기 배양과 봉사 체험, 나아가 창의적 체험활동, 자유학기(년)제를 포함한 중·고교 과정은 그 자체로 중요할 수밖에 없다. 고교생들이 교과서도 제대로 못 읽는 기초학력 미달자만 늘어나는 부실한 공교육에 대한 교육당국의 깊은 반성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 사교육비가 천문학적이라고 해서 이를 경감한다고 하면서 엄청난 공교육비를 투입을 통해 우리가 얻은 것은 무엇인지 숙고해야 한다. 이제 반환점을 돈 정부가 남은 2년 반 후 다음 정부(정권)에서 할 일을 대못을 박아 학교 현장, 교육 현장을 송두리째 혼란에 빠뜨리는 것은 문제다. 후대에 단순한 명령인 시행령 개정으로 학교 체제를 바꾸는 적폐의 죄를 지어서는 안 된다. 해당 학교들은 벌써 헌법소원을 준비한다니 교육계에 큰 갈등과제를 정부가 던진 셈이다. 많은 사람들이 다음 정권이 들어서면 다시 부활될 게 분명하다고 말하는 것도 국민적 합의를 생략한 반증이다. 우리나라 교육은 앞으로 나아가기보다 뒷걸음질 치고 있다는 자성을 해야 한다. 얼마 전 대통령의 한마디에 대입 정시 확대 방침이 굳어졌다. 학생의 다양한 능력을 평가에 반영하려고 1996년 도입된 수시를 오랜 세월에 걸쳐 전체의 70%까지 늘려왔는데, 취지와 달리 악용된다는 이유로 다시 획일적 성적순의 정시를 늘리기로 했다. 이번 교육부가내놓은 고교 서열화 해소 방안도 이와 다르지 않다. 명분도 아주 약하다. 소위 학력의 하향 평준화 방지, 수월성 교육의 부재 해소, 학생의 선택권과 학교의 자율권을 넓히려는 교육정책은 그동안 진보와 보수 정권을 거치며 확대됐다. 이와 관련된 정책의 전면 폐지를 결정한 이유는 정시 확대 논리와 같았다. 취지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의 이번 자사고, 외고, 국제고 폐지 및 일반고 전환 정책은 진단과 처방이 모두 잘못된 정책 오류다. 향후 5년간 이들 학교의 전환에 드는 비용을 국회 예산정책처는 7700억원, 교육부는 1조 500억원, 기타 부서는 약 5조롤 추산하는 것은 이 정책이 허술하다는 반증이다. 물론 정시 확대와 외고·국제고·자사고 전면 폐지는 조국 사태가 단초가 됐다. 자녀를 외고에 보내 수시를 악용한 모습에서 공정의 문제가 제기되자 정부는 정책을 급선회했다. 그래도 정부는 자연인 조국에 대해서 비난 한 번 하지 않았다. 조국 사태 이전의 방침은 수시 위주 입시 유지이고 특목고의 선별적 단계적 전환이었는데, 두어 달 사이에 교육정책과 대입제도 기조가 송두리째 바뀌었다. 대통령과 교육부장관이 매일 정시 확대를 외쳐댔다. 교육정책의 조령모개 탓에 학생들은 ‘실험실의 쥐’ 신세로 전락한 지 오래다. 이번 결정은 그런 학생들에게 한국 교육제도가 자주 바뀔 뿐 아니라 순식간에도 바뀐다는 새로운 선례를 보여줬다. 2015년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또 2018년 대입제도의 개편은 불가피하다. 청와대 교육비서관의 실토대로 국민들이 정시 확대를 선호하고, 자사고, 외고, 국제고 등을 폐지하는 여론이 높다는 게 정책 방향이라면 이게 더 문제다. 제4차 사업혁명시대에 백면지대계인 한국 교육이 여론조사에 터한다면 그 교육정책으로 기대할 것은 없다. 물론 여론은 참고는 해야 하지만, 그게 정책의 절대 잣대여서는 안 된다. 서구 선진국인 영국의 이튼스쿨, 프랑스의 리세, 독일의 김나지움, 미국의 영재학교 등 중등교육기관들이 오래 역사와 전통 속에 제자리에서 주어진 역할을 다해 조국과 민족을 위해 헌신하는 인재를 육성하는 전당으로 자리매김 한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아울러 2021년 우리 수능과 유사한 센터시험을 약간 바꾸는 일본의 대입제도 개편에 2013년부터 국민적 공론화·숙의 과정으로 거쳐 합의를 이끌어내 아무런 갈등 없이 시행을 준비 중인 일본의 사례도 참고해야 한다. 정부는 이제라도 자사고, 외고, 국제고, 농촌형 자율고 폐지 등을 철회하고 독립적인 국가교육위원회를 설치해 장기적으로 논의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국민적 합의를 다시 이끌어내야 한다. 현 정부에서 감당하기 어려우면 차라리 차기 정부에서 장기적 의제로 선정해 추진토록 공론화를 모색해야 한다.
경북 영천에 위치한 자천초등학교 박지훈 교사는 11월 8일(금) '2019 삼성 스마트스쿨 공모전' 미래교사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명예를 안았다. 삼성 스마트스쿨 공모전은 교육공학 전문가 및 삼성전자 임직원으로 구성된 심사위원이 독창성, 효과성, 구성력 및 향후 수업 활용계획의 공정한 심사기준을 바탕으로 스마트스쿨을 활용한 주제별 커리큘럼, 우수 교수학습방법 개발 및 교육혁신 사례를 발굴 및 보급하고자 하는 것이다. 대상을 수상한 자천초등학교교사 박지훈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추어 미래를 만들어가는 학생들을 성장시키는 학교를 꿈꾸며 디지털교육, 소프트웨어교육, 디지털시민교육을 연계한 교육과정을 수립하여 체계적으로 운영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스마트한 교실 수업, 디지털 교과서, e-학습터, SW 코딩 및 로봇 활용교육을 통한 디지털 역량의 신장 및 저작권교육, 인터넷 드림단 운영 등을 통해 정보 통신 윤리를 함양하였다. 이번 미래교사 대상 수상으로 자천초등학교에는 700만원 상당의 디지털 기기 지원과 박 교사에게는 300만원의 시상금이 전달된다. 박지훈 교사는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의 교사로서 아이들이 교육적으로 소외받지 않도록 그리고 학생들과 함께 다가올 미래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교육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