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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교총과 한국마사회는 일선 교원들을 대상으로 무료 ‘힐링 승마체험 프로그램’을 전국 93개 승마장에서 실시키로 했다. 방학 중(7~8월) 10회에 걸쳐 진행되는 승마체험 참가를 희망하는 교원은 30일까지 교총복지플러스 홈페이지(www.kftaplus.com)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이 프로그램은 교총과 MOU를 추진 중인 마사회가 교권침해 증가로 인한 교원의 심리적 상처에 대한 치유 대책 일환으로 기획한 것이다. 1인당 50만원 상당의 강습비용은 마사회가 전액 부담하고, 참가 교원은 1인당 2만원의 안전사고 대비 보험 가입비만 납부하면 된다.
칭찬과 꾸중은 상대방에 대한 사랑의 중요한 척도로서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칭찬을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아는 평범한 진리이다. 칭찬을 많이 하면 자신의 표정도 밝아지기 때문에 칭찬은 자신을 위한 것일 수도 있다. 타인을 칭찬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칭찬할 줄 알아야 한다. 칭찬은 언어적 행동 뿐 아니라 비언어적 표현까지 포함한다. 칭찬은 타이밍이 중요한데 칭찬받을 행동을 했을 때 즉시 하는 것이 좋고 자연스러운 칭찬을 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오랜 교직생활의 경험으로 칭찬의 기술과 효율적인 방법은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실제로 잘 적용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언제나 무한긍정의 칭찬만 해주면 좋으련만 교사도 인간이기에 때로는 화도 나고 아이들의 사고나 감정의 불일치되는 장면을 목격 했을 때, 학생답지 않은 무례한 행동을 했을 때, 다른 친구를 괴롭히고 못살게 구는 아이들을 만났을 때 솔직히 칭찬보다는 꾸지람을 먼저 할 때가 많다. 학기 초부터 말썽을 부리는 아이가 있었다. 최근 생활지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는 회복적 생활교육을 적용해보았다. 역시 효과는 만점이었다. “친구가 이런 행동을 해주었으면 좋겠어. 이런 행동들은 하지 말았으면 해.”라는 존중의 약속 실천 서약을 모든 아이들이 함께 했다. 먼저 종이를 나눠주고 10가지 정도 써보라고 했더니 10가지 이상을 쓴 아이도 꽤 많았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이 바라고 원하는 항목들을 중심으로 큰 전지에 써보았다. 그리고 모두의 이름을 쓰고 교사인 나도 서명을 했다. 모두 함께 만든 규칙이기에 의미가 있었다. 교실 칠판 옆의 게시판에 커다랗게 붙여놓고 가끔씩 상기를 시켜보았다. 존중의 약속 실천 서약을 하기 이전보다 꽤 많은 아이들이 규칙을 지키려고 조금씩 노력했다. 그리고 말썽을 부리는 아이가 학교생활에 재미를 느끼고 교우관계도 좋아질 수 있는 방법으로 마니또에게 바르고 고운 말 쓰고 칭찬해주기, 일주일에 한 번 칭찬 편지 써 주기를 했는데 처음에는 어색해했지만 칭찬편지의 효과가 나타났다. 교우관계도 많이 호전되었고 말썽을 부리는 빈도도 점차 줄어들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진리를 깨닫는 순간이었다. 초임 발령 시절, 도벽 행동을 하는 아동이 있었다. 아동의 행동을‘변화’시킨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았다. 수업시간에 거짓말이 얼마나 나쁜 행동인가를 알려주기 위해 이솝 우화의 양치기 소년 이야기도 들려주고 거의 매일같이 아이의 집을 방문하는 일이 많았다. 담임을 맡은 일 년 동안 나름대로 노력한다고는 했지만 아이의 마음의 문을 활짝 열기에는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엊그제 햇병아리 교사로서 발령을 받은 것 같은데 벌써 오랜 세월이 흘렀다. 이제는 웬만한 일에는 담담해지고 적당히 넘어가려는 자신을 볼 때 걱정이 들기도 한다. 교직 생활이 거듭될수록 칭찬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진리를 실감하고 있다. 두 아동의 사례에서 아이의 바람직한 변화를 경험했다면 칭찬의 힘이라고 생각된다. 사소한 칭찬 한 마디에 아이들은 표정이 달라지고 힘이 나서 공부를 하거나 교우 관계에 자신감을 가지고 생활한다. 두 곳의 대학원에서 상담심리학을 전공했지만 상담의 가장 핵심 요소도 칭찬이다. 최근 우리 교육계가 가장 몸살을 앓고 있는 부분은 교권이란 생각이 든다. 요즈음 교사를 보고 인사를 하지 않는 학생도 있고 담임 선생님의 이름을 모르는 아이들도 있다. 교사의 존재감이 이전보다 많이 낮아진 느낌이다. 그러나 세상이 아무리 바뀌었다고 해도 교사의 본분은 아이를 올바르게 잘 가르치는 것이다. 그러기에 담임은 더욱 매력적인 보직이다. 담임교사의 말 한 마디에 아이들은 변화되고 꿈을 가지게 된다. 교권이 추락되었다고 해도 그것을 회복하는 것 또한 교사들의 책무다. 교육공동체인 교사, 학부모, 학생이 함께 존중하고 배려하고 칭찬의 물결이 출렁이어 세계 제일의 교육 강국이 되었으면 한다.
수원 곡정초등학교(교장 김석진)는 2019년 4월 10일부터 7월 3일까지 3~6학년을 대상으로 한국 저작권 위원회에서 주최하는 찾아가는 저작권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곡정초등학교에서는 활동 중심의 저작권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저작권 인식 제고를 도모할 수 있도록 본 교육을 계획하였다.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체험 활동 중심 저작권 프로그램을 마련하였고, 본 교육은 학생들이 저작권 보호에 적극적으로 앞장서는 계기가 되었다. 해당 교육은 학급별로 40분씩 2차시, 총 80분에 걸쳐서 진행되었으며, 저작권의 개념, 올바른 저작물 이용방법, 저작권 문제 해결 방법, 저작권 관련 이슈 등의 내용을 포함하였다. 학생들은 이를 PPT와 다양한 영상자료, 퀴즈 등을 통해 즐겁게 학습하였다. 저작권 교육을 마친 뒤 학교에서도 해당 교육과 연계하여 저작권 보호 노래 만들기, 역할극, 토의, 저작권 보호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실시하여, 학생들에게 교육 내용을 내면화하는 시간을 제공했다. 저작권 교육에 참여한 한 학생은 “창작자의 권리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의 중요성과 창작물의 가치를 제대로 알게 된 기회였으며, 앞으로도 이를 보호하려는 태도를 길러야겠다.”라고 활동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었다. 또 다른 학생은 오늘날 다양한 창작물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학생들이 겪는 혼란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마음껏 표현했다. 곡정초등학교는 학생들의 의견들을 반영하여 앞으로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직원과 학부모에 대한 저작권 교육에도 꾸준히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허, 카페마당에 연자방아가 있고 1970년대 제비집 흔적까지 그대로 있는데 한옥 재생 아이디어가 돋보입니다. 더욱이 LP판에서 흘러나오는 재즈 음악은 우리의 귀를 행복하게 해 주네요. 폐가를 살려 놓으니 도시 미관도 살아나고 번듯한 퓨전카페가 탄생했네요.” 카페 일구오삼을 두고 하는 말이다. 카페 주소는 율전동 356-3이고 도로명 주소는 율전로 107번길 73. 수도권 전철 1호선 성균관대역 부근인데 주택가에 자리 잡았다. 여기에 가면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건물 주인(張 씨)으로부터 1953년 지어진 이 주택의 변천사를 들을 수 있다. 당시 1950년대와 1960년대 사회상을 추억할 수 있다. 대한민국 근대사의 일면을 볼 수 있다. 6.25 전쟁 때 비행기 폭격으로 이 마을 초가집 14채가 사흘 동안 불탔다. 집도 없이 이웃의 단칸방에 살다가1953년 휴전이 되면서가을에 부랴부랴 동네 사람들과 함께 집을 지었다고 한다. 그래서 카페 이름이 일구오삼. 당시는 궁핍하던 시절이라 세끼 밥만 주면 임금도 받지 않고 함께 집짓는 일을 했다고 전한다. 이 집 사랑방에서 숙부 두 분이 신혼살림을 하셨고 장 씨 형제도 모두 이집에서 태어났다. 이 집의 역사를 간략히 살펴본다. 처음엔 행정구역 명칭이 일왕면 율전리. 1960년대 수원으로 편입된 것이다. 처음 초가집이 1970년대 새마을 운동으로 석면 슬레이트 지붕으로 바뀌었다. 2011년엔 기와모양의 양철지붕으로 되었다가 지금의 퓨전 카페로 변했다. 집 뒤편엔 참죽나무가 무성했다. 그 참죽나무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 카페의 여러 인테리어 소품은 폐가 직전의 여기 한옥에서 나온 것이다. 실내외 장식품은 건물주의 조부모, 부모가 쓰던 것이다. 율전동 장(張) 씨 일가가 이 지역에서 15대를 살아 왔는데 가족의 애환이 담겨 있는 이곳은 한옥카페로 변신했다. 작년 10월 공사를 시작하여 100여 일 공사 끝에 지난 2월 1일 문을 열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앞마당의 연자방아. 이것 어디에서 가져왔을까? 마당 끝에서 포크레인으로 캐낸 것이다. 연자방아는 곡식을 찧거나 빻는 방아의 한 가지로 가축의 힘을 이용한다. 당시엔 마을마다 연자방아를 갖추어 놓고 공동으로 사용하였으나 지금은 거의 볼 수가 없다. 조부가 쓰시던 연자방아는 정미소가 생기면서 무용지물이 되자 땅속에 묻었던 것. 이번 리모델링 공사 중에 땅에서 꺼내 앞마당에 전시하였더니 아주 멋진 오브제가 되었다. 카페 탁자와 마당 툇마루 의자는 마루에서 뜯어낸 널빤지를 재활용했다. 창호와 다락문은 천장에 매달거나 벽면 인테리어 도구로 활용하니 당시 옛 주택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심지어 부엌이었던 곳의 서까래는 색깔이 시꺼멓다. 당시 연기에 그을려 그렇게 된 것이다. 나무로 불을 때 음식을 만들거나 구들장을 덥힌 것이다. 천장에 뚫린 구멍을 막은 것이 보인다. 그 구멍은 바로 쥐구멍. 당시엔 집집마다 쥐들이 살았다. 천장은 그들의 놀이터였다. 그 쥐구멍 흔적을 깨끗이 없애지 않고 남겨 놓았다. 쥐구멍도 인테리어의 소재가 되는 것이다. 그뿐 아니다. 조모가 1970년대 직접 만든 깔따리 둥구미는 꽃바구니 장식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마당을 장식하고 있는 1980년대 육각형 보도블록은 이 집에서 직접 찍어낸 것이다. 이것을 보면 엣 추억이 새롭다. 여기서만 들을 수 있는 LP음악도 있다. 진공관식 오디오에서 부드러운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여기엔 총 1300 여 장의 레코드판이 있는데 재즈음악이 50%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팝이나 가요다. 이 음악을 듣고자 카페를 찾는 손님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엣 것을 버리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새로운 것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 폐가를 재생하여 카페로 재탄생시키고 옛 물건을 다시 살려내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한다. 도시재생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한옥재생도 있다. 수원의 역사 이야기가 있는 카페다. 이곳에서직접 만든 대추차나바리스타(아들 율전중 출신 일본 유학파 축구선수)의 커피 한 잔 마시며재즈 음악을 들으면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카페 일구오삼에선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다. 수원의 이야기가 솔솔 흘러나온다.
서산소방서(서장 권주태)는 6월 13일(목) 삼성유치원 원생과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소방안전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소방교육은 소방서 시설견학과 소방안전교육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으며, 어린 원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화재 발생 시 원생들이 해야 할 행동 요령과 안전의식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주요 교육내용으로는 첫째, 교육용 소화기를 이용한 소화기 사용법 및 실제 작동 체험하기. 둘째, 방화복 직접 입어보기. 셋째, 소방차 탑승 체험하기. 넷째, 방화복 착용하고 방수 체험하기 등으로 원생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화재 발생에 관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체험 위주로 교육을 실시했다. 서산소방서 권태주 서장은 “비록 짧은 시간의 견학이지만 이번 원생들이 경험한 안전체험이 어른이 되어서도 각종 안전의식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원생들이 소방관들과 친해지고 장차 성장하여 소방관이 되겠다고 다짐하는 것을 보며 소방관의 한 사람으로서 뿌듯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소방관은 항상 다치거나 사망한 사람들을 봐야하는 힘든 직업이지만 화마 속에서 불길과 싸우며 인명을 구조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며 보다 많은 서산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도록 정부에서도 첨단 장비와 근무 여건을 개선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로 12년 차인 나는 여전히 3월의 설레는 마음과 긴장감으로 가득한 개학식 전날에는 잠을 못 이룬다. 때로는 악몽 아닌 악몽을 꾸기도 하고 1-2시간 간격으로 잠에서 깬다. 어떤 해엔 심지어 꿈속에서 시험 감독을 한다. 시험지를 들고 교실에 들어가니 아이들이 평소처럼 시험 준비를 하며 어려운 수학 시험을 볼 거라고 나에게 투정을 부린다. 복도 쪽에 앉아있는 아이들부터 시험지를 차례로 나눠주는데, 손에 들고 있는 시험지를 아이들 수에 맞춰 나눠줬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부족하다고 아이들은 여기저기서 외쳐댄다. ‘이거 어쩌지? 시험 시작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이마에 땀이 맺히고 심장은 터질 듯이 쿵쿵 뛴다. 그 순간 눈이 떠져 시계를 보면, 시간은 새벽 3시. 하지만, 이번 해는 달랐다. 개학식 전날이 긴장감보다는 감사하고 설레는 마음이 더했다. 선생님으로서 만난 첫 학생들이 띠동갑인 닭띠생의 밝은 중학교 1학년 아이들이었는데, 어느새 쉼 없이 강물처럼 시간이 흘러 새로운 닭띠생 아이들을 만나게 된 것이다. 아이들과 몸과 마음을 맞대며 함께 지낸 짧지만 긴 1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첫 마음을 가지고 만났던 아이들을 다시 한번 만나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나의 이런 마음과 다르게 학교 수첩은 ‘정호’의 이름으로 알알이 채워지기 시작했다. “샘, 정호가 이유 없이 머리 때렸어요.” “선생님, 정호가 급식 줄 안 서고 새치기했어요.” “샘, 큰일 났어요. 정호가 사과를 지훈이에게 던지다 복도 창문을 깼어요.” 우리 반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 사고에 주인공인 긴 다리에 선하지만 장난기가 그득한 얼굴의‘정호’. 처음에는 하루가 다르게 키가 크고 힘이 세지는 정호가 친구들에게 힘자랑을 지나치게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아, 폭력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지도하면서 땀도 흘리고 친구들과 협동할 수 있는 농구를 시켰다. 새치기라도 하는 날엔 질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반성문과 친구들에게 ‘질서를 잘 지키자’라는 구호를 외치게도 했다. 반 아이들 한 명 한 명 이름을 불러주고 관심을 쏟을 시간에, 나는 정호의 이름을 하루에도 열 번 이상 부르고 남아서 상담하고 지도하며 한 학기를 보냈다. 어느 날 우리 반 학생의 어머니가 아이들 지도하시느라 고생이 많다고 직접 나에게 전화를 하셨다. 통화 중에 자신의 아이가 ‘정호’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친구였고 이웃에 살고 있다고 하셨다. 어떤 연유인지 잘 모르지만 ‘정호’가 부모님과 관계가 좋지 않아 중학생이 되어 더 거칠게 행동하는 것 같다고 하셨다. 다음 날 방과 후에 시간을 내어 정호를 불러 같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자기 속마음을 좀처럼 보이지 않는 정호에게 난 지난번 겨울 방학 연수 때 배운 타로 카드를 펼쳐 보였다. “정호야, 선생님은 내 생각대로 일이 잘 안되거나, 마음이 힘들 때 타로 카드를 꺼내. 카드가 전해주는 의미를 통해 힘과 조언을 얻기도 해.” “물론 다 믿진 않아. 그래도 좋은 건 좋은 의미대로, 안 좋은 의미는 조심하라는 충고로 생각해. 지금 정호의 마음이 어떤지 카드 세 장 골라 볼래?” 정호는 처음 보는 별이 가득한 까만색의 타로 카드들의 뒷면을 유심히 보다 한 장 한 장 천천히 골랐다. “음... 전에는 어땠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화가 나고 속상해하는 것 같아. 맞는 것 같아? 미래는 본인 하기에 달려있으니까 정호에게 맡길게.” “집에 가면 뭐해? 학원가니?” “그냥 집에 있어요.” “부모님 두 분 다 일하시니까, 혼자 있겠네. 혼자서 심심하지 않아?” “안 심심해요. 초코랑 놀아요.” “초코가 누구야?” “저희 집 개요. 저희 집에서는 초코만 저 사랑해요.”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 정호의 대답에 내 가슴이 추 하나를 올린 듯 묵직해졌다. “그렇구나, 선생님도 어렸을 때는 작은 강아지 한 마리 키웠었는데, 어머니가 어느 날 말도 없이 엄마 친구댁으로 보내버려서 울은 적이 있어.” 정호랑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 보니, 정호의 어머니가 훌륭하신 분이지만, 새어머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자꾸 사고 치는 정호에게 지치셔서 잔소리를 멈추시고, 아버지가 화가 나시면 매를 드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에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얼마 전 읽은 책 속에서 인용된 조선 후기의 문인 ‘유한준’의 글이 떠올랐다. 첫 마음으로 다시 만난 나와 같은 닭띠생의 아이, 덩치는 크지만 마음속에 자신이 사랑하는 강아지 한 마리와 외롭게 서 있는 정호가 새롭게 보였다. 그날 이후로, 정호가 사고 칠 때마다 지도하는 대신, 꾸준히 점심시간 10분과 방과 후에 ‘미니 상담’시간을 만들어 같이 이야기를 하거나 책을 읽고 간식도 먹으면서 말로 요약하는 시간을 가지며 함께하는 시간을 늘렸다. 2학기가 되니, 정호는 자신의 속마음도 잘 이야기하고 수업도 조금 더 집중하고 친구들과도 즐겁게 지내는 듯 했다. 어느 날 5교시 종이 울리고 수업이 시작된 지 5분쯤 지났을 때, 보건 선생님이 교무실에 있는 나에게 전화를 하셨다. 정호가 머리를 너무 많이 아파하다 운동장에서 잠시 쓰러져 보건실에서 쉬고 있는데, 부모님에게 연락해서 병원에 보내라는 말씀이셨다. 정호 어머님에게 급히 연락드리자, 직장에서 일하다가 바로 나오셔서 아이와 함께 병원에 가셨다. 그날 저녁 늦게 전화 한 통이 왔다. 다행히 C.T촬영하고 MRI까지 했는데 뇌에 큰 이상은 없다고 하루 정도 집에서 쉬게 하신다고 어머니에게 연락이 온 것이었다. 한편으로는 ‘정말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의사가 아닌 담임 선생님으로서 그 아이에게 뭔가 해줄 수 있는 건 없을까 고민했다. ‘나쁜 일은 막아주고 건강에 좋은 천연 원석 팔찌! 가족에게 선물하세요!’ 얼마 전 별다른 관심 없이 인터넷 팝업으로 뜬 광고가 떠올랐다. 원석 팔찌에 관해 조사해 보니, 천연석들은 각각 다른 의미와 효능을 지니고 있어서, 잘 조합해서 만들면 건강에 도움을 주고, 행운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약이 아닌 건강식품처럼 효과가 보장된 것은 아니지만 마음의 병에는 효과가 있으면 플라시보 효과라도 있을 수도 있겠다.’라는 다소 철없지만 틀린 것도 아닌 생각이 들었다. 바로 생각을 행동에 옮겼다. 정호를 위한 맞춤형 팔찌를 만들기 위해서 인터넷으로 천연석들과 피아노 줄을 주문했다. 주문한 지 이틀도 채 안 되어 저녁 6시쯤에 물건들이 도착했다. 마음에서 오는 병일 지도 모르는 정호의 두통을 가라앉히기 위해서, 마음의 평화와 위로를 준다는 장미 수정과 자수정을 번갈아 가며 꿰고, 혈액순환에 좋다는 반짝거리는 은회색의 헤마 타이트, 나쁜 일을 막아준다는 호랑이 눈을 닮은 호안석, 모든 돌 들의 에너지를 조화시키고 증강 시킨다는 백수정을 섞어 실에 구슬 꿰듯이 한 알 한 알 하얀 피아노 줄에 꿰어 팔찌를 완성했다. 점심시간에 정호를 불렀다. “정호야, 왼쪽 손 좀 내밀어봐.” “왜요?” “샘이 선물 하나 주려고.” 아이의 왼쪽 손목에 완성한 팔찌를 껴주었다. “앞으로 아프지 말고 좋은 일만 생기라고 선생님이 직접 만든 팔찌야. 귀찮겠지만 열심히 차고 다녀.” 아이도 자신만을 위한 팔찌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은지 배시시 웃었다. 아이의 웃는 모습에 내 입가에도 큰 미소가 걸렸다. 정호에게도, 우리 반 아이들에게도, 내가 만나 온 아이들에게도, 앞으로 내가 만날 아이들에게도, 류시화 시인의 ‘나무의 시’에 나오는 나무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 나무에 대한 시를 쓰려면 먼저 눈을 감고 나무가 되어야지. 너의 전 생애가 나무처럼 흔들려야지. 해질녘 나무의 노래를 나무 위에 날아와 앉는 세상의 모든 새를 너 자신처럼 느껴야지. 네가 외로울 때마다 이 세상 어딘가에 너의 나무가 서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지. -------------------------------------------------------- 2019 교단수기 공모 은상 수상자 수상 소감 그날의 삶과 생각들을 글로 표현할 수 있어 행복 맏형, 큰언니 노릇을 하던 초등학교 6학년의 모습 대신, 새 교복을 입고 새 친구들 다양한 교과의 선생님들을 만나 약간의 긴장감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중학교 1학년 아이들과 새 학기 준비로 바쁜 한 주를 보내고 토요일 아침 책상에 앉아 수상 소감을 쓰고 있습니다. 작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즈음에 교단 수기 공모전에서 생각지도 못한 큰 상을 수상했다는 기쁜 소식이 들렸습니다. 몇 년 전부터 제 하루하루의 삶과 생각들을 진정성 있는 글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부쩍 들기 시작했고, 그 마음을 용기 내어 행동으로 실천한 것이 이렇게 다른 이들과 글로써 함께 공감할 수 있는 큰기회로 변하여 너무나 기쁘고 행복합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아이들과 몸과 마음으로 부대끼며 살아온 교사로서의 삶이 드러나 있기에 뽑아주신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청소년 자살 1위, 청년층의 우울증 및 공황 장애 증가라는 어두운 사회 현실 속에서 발도르프 교육의 창시자인 Rudolf Steiner처럼 ‘존중하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맞이하고 사랑 속에서 교육하며 자유 속으로 보낼 수 있는’ 교과뿐만 아니라 내면에서 좋은 향기 나는 사람이 되어 아이들에게 밝고 선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선생님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눈에 띄진 않지만 미래의 희망을 키우기 위해, 묵묵히 낮은 마음으로 열심히 아이들을 사랑하고 교육하고 계시는 모든 선생님들을 진심어린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멋진 여러분이 아이들의 인생 속에서 영원히 기억되는 ‘슈퍼스타’일지도 모릅니다.
학교폭력 사건 만큼 선생님을 당황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선생님 중 학폭 업무를 담당해본 경험이 있다면 공감이 더 클 것이다. 학폭법(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은 2004년 제정됐고, 현재의 형태로 2012년 개정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우리 교육 현장에서 학교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시키고 개선해가려는 의지가 담겨 있는 법률이 왜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일까? ‘학폭’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민원’일 정도로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 그리고 해당 학부모들까지 조사와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항의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애초부터 일반 형사법과 달리 훨씬 포괄적인 차원으로 학교폭력이 규정돼 있다 보니 사소하게 볼 수 있는 일들도 학폭으로 다뤄지는 상황이 되었다. 그러다보니 피해와 가해가 명확히 구분되지도 않고, 사안의 조사 역시 전문적인 조사기법을 배워본 적 없는 학폭 담당교사가 하다 보니 처음부터 신뢰하지 않는 것이다. 학폭위 역시 마찬가지다. 외부 전문위원이 포함된다고 하지만 선생님과 학부모들로 구성되다 보니 학폭위의 결정을 받아들이기는커녕 무시하는 일이 다반사이다. 무엇보다 선생님들을 가장 힘 빠지게 하는 것은 학폭이 진행되면서 엄청난 행정력이 소모되는 상황인데 정작 당사자인 아이들은 웃으며 아무렇지 않게 지내고 있다는 점이다. 부모들은 서로 감정이 격해져 학교에 항의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들은 해맑게 같이 지내고 있는 모습을 보면 무엇을 위해 학폭을 하나 자괴감마저 든다. 선생님은 가르치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현재는 사건을 조사하고, 처벌하고, 화해까지 시켜야 하는 상황에 있는 것이다. 게다가 그 누구도 인정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 재심과 민원, 행정심판과 소송이 이어진다. 그러다 보니 학폭 업무를 피하려고 휴직까지 한다는 이야기가 과장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공감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학폭 사건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학폭이 발생하면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상황을 정리하고 수습하는 것이다. 가장 많은 민원이 발생하는 부분도 초동 조치에 관한 문제 제기다. 피해 입은 학생의 안정과 보호가 우선 이뤄져야 한다. 흥분해 있는 가해 학생을 진정시키는 과정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학폭 사건의 경우 선생님이 직접 목격하지 않는 한 주변 아이들의 진술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어서 최대한 많은 목격자 진술을 확보해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진술이 엇갈리고, 왜곡될 가능성도 크다. 지난 호에서 다뤘던 내용처럼 감정을 상하지 않도록 유의하며 연락을 해야 한다. 학폭법의 개정에 따라 학폭위를 교육청으로 이관한다고 한다. 분명 반길 만한 좋은 소식이지만 현장의 입장에서는 걱정이 앞선다. 학폭위를 단위 학교에서 운영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은 있지만, 단순히 학폭위가 교육청으로 이관된다고 해서 학폭 사건이 극적으로 줄어들거나 업무가 경감되는 것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교육청 학폭위에서 심의하기 위해 필요한 행정 서류를 준비하는 데 업무가 가중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생긴다. 이번 개정 과정에 반드시 학폭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선생님들의 의견이 개진돼야 한다. 애초에 교육이라는 따뜻한 대상을 법률의 차가운 언어로 재단하는 학폭법에 대한 근본적인 반성과 현실을 반영한 정책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최근 청소년들의 자치공간 확대를 위한 지자체와 청소년 시설의 노력이 활발하다. 청소년들을 위한 자치공간 확보는 청소년의 ‘스라밸’, ‘창의성’, ‘자기주도성’을 위해서 필요하며 이 같은 변화는 매우 고무적이다. 실제로 청소년정책의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의 2017년 지자체 청소년정책평가에서 청소년 전용공간 ‘청개구리 연못’을 운영한 수원시가 주목 받으면서 청소년정책 분야 우수지자체로 대통령상 기관표창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지자체 마다 청소년 전용공간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는 추세다. 자치공간 이해가 부족한 실정 그럼에도 여전히 청소년들의 열린 자치공간에 대한 명확한 이해는 부족한 실정이다. 실제로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나 유휴공간을 찾아 이름만 새롭게 지어 붙이는 것을 청소년 자치공간으로 여기는 곳도 적지 않다. 청소년들이 꿈을 키울 수 있는 열린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첫째, 공간 구조와 동선이 교도적 성격을 탈피해야 한다. 기존의 청소년 공간의 대표적 사례는 학교이다. 그러나 현재 학교의 공간 구조는 과거 일제강점기의 통제 시설에 가깝다. 기계적인 수업 공간, 일정한 크기의 운동장, 그리고 급식시설이 그것이다. 주입식 교육을 체계화 할 수 있는 전형적인 폐쇄 공간인 셈이다. 최근 교육부와 교육청도 이 같은 학교 공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간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청소년 자치공간은 학교와 차별된 개방적인 공간과 동선이 필수적이다. 둘째, 청소년의 선호가 반영된 참여 공간이어야 한다. 청소년 자치공간은 청소년의 참여로 설계되고 만들어져 청소년들의 삶이 자연스럽게 표현되는 곳이어야 한다. 단순히 청소년이 제시한 의견을 공간 설계에 반영하고 만들어주는 식이 아니라 청소년 누구나 공감하는, 그들의 삶의 일부가 자치공간으로 표현되어야 한다. 접근 자체도 용이해야 한다. 기존시설 변화에서 시작 필요 셋째, 청소년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사회혁신적 요소가 포함되어야 한다. 청소년 공간은 청소년들이 이용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청소년 스스로가 겪는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곳이기도 하다. 즉, 청소년이 지역사회, 학교, 교육청, 청소년 시설들과 공동으로 해결할 수 있는 리빙랩(Living Lab)의 성격을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선 해당 지자체의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최근 지자체마다 리빙랩, 사회혁신센터를 통해서 주민 스스로 사회문제를 인식하고 협치를 통해 스스로 해결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참여 예산과 청소년의회 정도를 제외하고는 청소년들이 자기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지원하는 사례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단순히 보여주기식 공간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보다 사회혁신의 실험적 성격과 청소년의 삶을 결합시킬 필요가 있으며 이 토대는 청소년 전용공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넷째, 청소년 전용공간의 확보란 기존 시설의 변화도 포함해야 한다. 대체로 새로운 시설의 확보와 기존 공간의 탈바꿈으로 인식하지만,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청소년 공간이라는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청소년의 삶과 자기주도적 삶의 변화가 같이 이루어져야 하는 곳이다. 따라서 청소년 전용공간에 대한 변화의 시작은 새로운 시설을 짓는 것이 아니라 기존 공간에 변화는 주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난 15일 인천 연수구에서 노란 승합차에 탑승한 어린이 2명이 또 사망했다. 2013년부터 5년간 어린이 통학버스 사고는 254건이며 이중 죽거나 다친 우리 아이들이 410명에 이른다. ‘세림이법’에도 불구하고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나는 원인을 우리 어른들은 알면서도 반복하고 있음에 더 큰 안타까움을 느낀다. 안타까운 사고가 반복되는 이유 어린이 통학버스 경광등은 두 가지 색상이 있다. 하나는 황색 점멸이고 또 하나는 적색 점멸이다. 운전자 중 황색과 적색 신호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마찬가지로 통학버스의 경광등도 그러한 의미를 가진다. 어린이 통학버스 특별보호법에 따라 추월해서도 안 되며 정차 시에는 일시 정지한 후 주변을 살피며 서행해야 한다. 현 실태는 어떠한가. 정차 시 경광등을 보고도 무시하고 쌩쌩 달리는 차량을 보는 것은 아주 흔한 일이다. 중앙선을 침범하여 추월하는 차량도 하루에 5대 이상 목격되기도 한다. 과태료와 벌점이 정해져 있지만, 이 사항을 아는 사람도 많지 않으며 실제 경찰의 단속 실적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린이 통학버스 특별보호법에 대해 관련 종사자와 관계자만 교육하는 것이 아닌 운전자 전체를 대상으로 의무 교육과 평가를 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예산과 장소, 시간 문제가 걸림돌이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을 위해서 최소한의 교육과 홍보는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지역 실정과 효용성에 부합한 대안 몇 가지를 간략하게 제시해 본다. 첫째, 가장 접하기 쉬운 TV 공익광고와 인터넷 배너광고 등 매체를 통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주기적인 홍보를 해야 한다. 둘째, 차량 통행량이 많은 주요 교차로 및 유치원, 학교, 학원 근처의 세움 간판이나 현수막 게시도 그 몫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셋째, 지역신문 및 지자체와 협조한 문자메시지 발송, 스티커 배부, 자원봉사자 및 면허 취소·정지 인원을 활용한 거리 홍보도 생각할 수 있다. 그 외 홍보와 계도기간을 거친 경찰의 불시 단속 역시 운전자들의 경각심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미래의 운전자에 모범 보여줘야 지나가는 통학 차량을 보호하자는 게 아니다. 그 안에 승차한 우리 아이들을 보호하자는 것이 이 법의 취지다. 누군가의 자식이고 조카이며 손주인 우리 아이들이 여기에 타고 있다. 우리나라 교통사고 어린이 사망자 비율은 선진국의 3~4배에 이른다는 통계가 있다. 운전자들은 다시 한번 경각심을 느끼고 이 특별보호법을 준수해야 한다. 어린이 교통사고는 100% 어른들 잘못이다. 미래의 운전자가 될 우리의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먼저 모범을 보여 올바른 교통문화도 함께 물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오늘도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보호하는 교육청 소속 선생님과 직원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정동섭(왼쪽) 한국교총 사무총장이 법률 대리인 김근철 변호사와 함께 교총 32억 손실 등 허 위 왜곡 사실을 유포한 이 모 교감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접수하고 있다.
현장에서 보면 가슴 아파… 수익 때문에 병원학교 안 해 정부가 손실 메꿔줘야 가능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하루 종일 휠체어에 누운 채로 학교에서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을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어른도 힘든데, 아이들은 얼마나 힘이 들까…. 중도‧중복, 중증장애 학생들은 의식이 없다시피 하거나 의사소통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요. 어디가 아픈지 알 수 없으니 선생님들도 늘 노심초사죠. 이 아이들이 쾌적한 병실에 누워 치료와 교육을 동시에 받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매일 생각합니다. 병원학교 설립, 이제는 정부와 국회가 나서야 합니다.” 중도‧중복장애, 중증장애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고 케어하는 특수학교 교원들이 생각하는 해결방안은 무엇일까. 오재용 부천상록학교 교장은 “병원학교에 국가 차원의 예산 지원을 하지 않는 한 생명의 위험을 감수한 채 학교에 방치된 학생들의 건강권과 교육권을 결코 지켜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병원학교 설립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낮은 수익성 때문입니다. 병실 하나가 빠지면 그만큼 병상가동률이 떨어지고 수익에 손실이 생기기 때문에 병원 입장에서는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거죠. 이들이 자체적인 의지로 병원학교를 운영하기 어려운 만큼 손실을 정부가 메꿔줄 필요가 있습니다. 또 지역별 대형병원마다 설립될 수 있도록 병원학교를 운영하는 곳에는 기관 평가에서 가산점을 주는 등 유인책을 세밀하게 마련하면 달라지지 않을까요. 특수학교에 공중보건의사 순회 배치를 늘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오 교장은 실제 학교 현장에서 중증장애 학생들의 의료권 침해가 심각한 상태라고 말했다. 갑작스럽게 경련이나 경기가 오면 하루에도 몇 번 씩 119를 부르는 일도 다반사인데다 수업과 동시에 중증 아이들을 돌보는 교사들의 업무 과중도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이다. 그는 “조치가 잘못될 경우 기도가 막히거나 청색증이 오는 등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과잉 혹은 소극 대처에 대한 책임을 묻는 학부모들의 민원 반복으로 교사들의 교육활동이 나날이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수학교 통학차량에 대한 개선도 제안했다. 여러 명의 학생들을 태우고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처음에 탑승하는 아이들은 두 시간 까지도 통학차량에 몸을 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장시간 탑승에 토하거나 바지에 실수하는 아이들도 생기고 이동 중에 경기가 발생할 경우 119호출, 산소 공급 등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버스노선을 두고 학부모들 간의 갈등도 많이 생긴다고. 그는 “통학버스와 장애인 전용 택시를 늘려 지역별로 3~4명씩 소수의 아이들을 묶어 차량 탑승 시간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정책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부와 국회의 의지가 필요하다는 게 현장 교원들의 주문이다. 교육부와 보건복지부가 부처 간 벽을 허물고 보다 긴밀하게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것. 더불어 병원학교 확충과 예산확보를 위한 국회 차원의 입법 활동도 보다 활발히 전개돼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중도‧중복, 중증장애 아이들의 사망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가슴이 무너집니다. 우리가 너무도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건강권과 교육권, 차별받지 않을 권리들…. 장애 아동들과 학부모들은 자신의 권리를 선택할 기회조차 없는 것 아닌가요.”
항시 응급상황 아이들 특수학교서 신음 병원 찾아 헤매다 치료·교육 둘 다 놓쳐 재활과 정규교육 통합관리시스템 절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중도‧중복장애, 중증장애 학생 증가로 신음하는 특수학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병원학교’ 건립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장애 아동에게 재활치료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정규교육과 돌봄까지 통합적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이들이 의료권과 교육권을 동시에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료시스템과 전문가가 없는 특수학교 현장에서 중도‧중복장애, 중증장애 학생들은 늘 생명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전신 마비, 인지능력 상실, 호흡곤란, 섭식 불가능, 배변 불가능 등 각각의 증상에 가래 썩션, 요도관 교체, 위루관 삽입 등 각종 처치를 제때 하지 않으면 언제 응급상태에 빠질지 모르기 때문. 급기야는 지난해 9월 경기도의 한 특수학교에서 레녹스가스토증후군인 한 아동이 학교 급식시간에 발작이 와 사망에 이르는 사건까지 발생했다.(본지 6월 3일자 보도) 현장의 요구는 이들을 위한 병원학교를 확충해 쾌적한 환경에서 치료와 교육을 함께 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이다. 현재 전국에 있는 병원학교는 대부분 백혈병이나 소아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소아 재활치료 의료기관은 전국 200여 개소로 전체 의료기관의 1%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마저도 수도권 40%, 경상권 24%, 충청권 10%, 강원권 5% 등 지역별 편차가 커 상당수가 병원이 없거나 대기 기간이 너무 길어 타 지역 병원을 찾아 전전하는 소위 ‘재활 난민’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꾸준한 재활 치료가 필요한 장애 어린이는 30만 명을 넘어섰으며 그 중 수개월 이상 치료를 대기하며 방치되는 아동은 10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뇌성마비와 발달지연 환자 중 재활치료를 받은 환자 수는 1만6231명으로 전체 환자 수의 34.9%에 불과했다. 또 인구 10만 명 당 사망자수를 나타내는 ‘조사망률’ 역시 전체 인구 대비 장애인의 조사망률은 4배인데 비해 10대 미만 장애인 어린이의 조사망률은 37.9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재활치료가 적절한 시기에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런 상황에도 의료기관들이 경영난 때문에 소아재활병동을 폐쇄하는 추세라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환자를 볼수록 적자를 보는 어린이재활전문병원의 낮은 수익성 때문. 설비와 인력, 시간 대비 낮은 수가 때문에 병원들이 운영을 꺼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12일 국회에서는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주최로 ‘중증장애인 어린이의 재활치료 현황파악 및 대안모색 토론회’가 개최됐다. 참석자들은 중도중복·중증장애 어린이들이 치료와 교육을 동시에 제공받을 수 있는 통합적 체계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자신 역시 10여 년 째 중증장애 아동의 학부모로 살아오고 있다고 소개한 김동석 사단법인 토닥토닥 대표는 “치료와 교육이 분리돼 있어 치료를 하다보면 교육을 못 받고, 교육을 받다보면 치료를 못 받는 상황에 중증장애 아이들은 의무교육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치료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생명의 위험에 상시 노출될 수밖에 없는데다 장기간 교육을 미루다 보니 교육을 통한 사회화의 가능성 또한 매우 낮아진다”고 토로했다. 고광필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어린이재활의 경우 중추신경계 재활치료 수가의 1/10 수준으로 치료를 하면 할수록 소아재활치료사의 인건비에도 부족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서 “사익추구적 의료체계, 대도시 쏠림 현상 등 순수 경쟁시장에서의 소아재활병원 운영이 어려운 현실인 만큼 이제 국가 및 사회적 차원에서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중증장애아동 어머니의 낮병원 및 보육서비스 이용 경험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 원영미 인천대 사회과학연구소 연구원은 “학부모들이 자녀의 발달과업과 재활치료 사이에서 겪는 갈등이 크다”고 말했다. 원 연구원은 “몸을 챙기려면 병원 위주로 살고, 경험이나 친구를 사귀려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가야하기 때문에 학교 일과를 마치지 못하고 병원에 가는 등 이도 저도 아닌 생활을 해야 한다”면서 “장애아동 전문 통합 교육기관에서 치료와 재활을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는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권역별 어린이 재활병원 설치’를 내세우고 소아전문응급센터와 재활병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갈 길은 요원해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장애인정책종합계획을 발표하고 2022년까지 권역 재활병원을 9개소까지 확충한다고 했지만 당초 계획과 달리 경남·전남·충남 세 곳에만 건립이 추진 중이며 4곳은 외래 중심의 센터로 축소됐다. 김동석 대표는 “대전시의 경우 소아낮병동을 개설한 곳에 1년에 5000만원 씩 지원한 사례도 있다”면서 “민간 재정지원을 비롯해 의료수가 조정, 교육과의 연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된 수요파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6월이 되면서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때가 돌아왔다. 3월부터 시작한 한 학기의 기획과 목표가 잘 달성되었는지, 또 뜻하는 일들에 성과가 있는지 염려와 기대가 중첩되는 때이다. 한 학기의 매듭을 짓는 시점에서 어떻게 하면 목표를 달성하는 성공의 삶을 살 수 있을지 생각해 보자. 인생에 성공의 비결이 있을까? 있다면 그것은 ‘어떤 상황에서든 그때에 맞추어 가장 적절한 최선의 방향과 방법을 찾는 것’ 곧 ‘시중(時中)’을 찾아 노력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공자는 《중용(中庸)》이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했다. “군자가 중용을 실행한다는 것은 군자로서 늘 때에 맞추어 행동한다는 것이며, 소인이 중용을 어긴다는 것은 소인으로서 거리낌 없이 행동하는 것이다.”(君子之中庸也, 君子而時中, 小人之反中庸也, 小人而無忌憚也)‘군자’는 좋은 사람, 삶을 잘 살아가는 사람으로 ‘소인’은 그 반대이다. 좋은 삶을 사는 원리를 공자는 ‘시중’이라고 한 것이다. 장수하는 사람의 건강 비결에 비유해서 말하면 ‘시중’은 의외로 간단함을 알 수 있다. 때에 맞추어 거르지 않고 필요한 만큼만 식사를 적당히 한다. 잠을 잘 때 잠을 자고, 활동할 때 일을 한다. 생활 속 ‘시중’의 실천이다. 장수하는 ‘군자’는 건강에 관한 한 때에 맞추어 가장 적절한 최선을 잘 찾아서 자신의 신체를 돌보는 사람이다. 그 반대의 ‘소인’은 때에 맞추어 최선을 찾지 않고, 아무 때나 거리낌 없이(無忌憚) 신체를 돌보는 사람이다. 잠을 잘 때 활동을 하고, 일 해야 할 때 잠을 잔다. 아침 식사와 점심 식사를 때에 맞춰 먹지 않고, 저녁에 이르러 못 먹은 이전 두 끼 식사까지 소급해서 세 끼를 먹는다. 장수하는 사람의 건강 비결이 위와 같이 간단하다면, 학업을 잘 수행하는 사람의 비결도 간단하지 않을까? 학업을 해야 할 때 공부를 하고, 잠을 자야 할 때 잠을 잔다. 수업 시간에 열심히 몰두하고, 쉬는 시간에 편히 쉰다. 그 반대로 공부를 해야 할 때 잠을 자고, 수업 시간에 편히 쉬듯이 하면 학업의 성취는 곱절로 어렵다. 시험 기간 더 열심히 학업에 집중해야 할 때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방학 때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여유를 갖는다. 무릇, 장기간에 걸친 삶의 성취 비결도 마찬가지이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주어져 있다. 세상에서 귀한 것이 참 많지만 인생에서 시간만큼 귀한 것이 없다. 금이나 재화는 어떤 사람의 노력에 따라 늘리거나 줄일 수도 있다. 공간적 크기도, 예컨대 경작지의 넓이도 인위적으로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가치가 달라진다. 그런데 시간은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없다. 젊은 시절에 대해 이런 상반되는 말들이 있다. 한편으로는 늙을 때를 생각하며 젊을 때 열심히 일해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잘 늙을 생각 말고 젊을 때 즐기며 잘 살아야 한다. 이런 말들은 우리에게 젊음과 늙음, 둘 중에 하나만을 선택하도록 권하는 것 같다. 전자는 젊음이 늙음을 위해서 희생하는 것, 후자는 늙음이 젊음을 위해서 희생하는 것으로 들린다. 그런데 무상하게 흘러가는 시간을 한 허리 잘라내어 비축했다가 나중에 필요할 때 펼쳐서 늘려 놓을 수도 없고, 또 미리 미래의 시간을 당겨서 지금 필요한 때 뭉쳐 쓸 수도 없는 일이다. 시간을 늘리거나 줄이거나 할 것이 아니라 시간 속에서 최선의 방향과 방법을 찾아가는 것, 이것이 삶을 성공적으로 잘 살아가는 길이다. 때에 맞춰서 최선을 찾지 못하는 경우 흔히 ‘철이 아직 덜 들었다’는 말을 한다. 청소년기 고민과 방황이 깊어지는 것은 주어진 시간 속에서 어떤 일을 언제 시작하고 언제 끝을 맺을지 가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반면 ‘철이 든다’는 것은 곧 ‘시중(時中)’의 의미를 알아가는 것이다. 즉 어떤 상황에서든 그때에 맞추어 가장 적절한 최선의 방향과 방법을 찾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 이를 잘 행하면 우리는 삶 속에서 그 목표를 충분히 달성해 낼 수 있을 것이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국공립유치원의 민간위탁 등의 내용을 담은 ‘유아교육법 개정안’이 결국 철회됐다. 유아교육의 공공성‧전문성 훼손을 우려하는 교총과 교육계의 요구를 전격 수용한 것이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교원단체, 학부모, 임용준비생과 가진 긴급간담회와 입법예고 기간에 접수된 많은 우려와 의견을 반영해 더 깊은 논의과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철회 이유를 밝혔다. 박 의원은 지난달 15일 국‧공립유치원을 민간에 위탁 경영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유아교육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박 의원이 7일 개최한 간담회에서는 교원단체, 학부모, 임용준비생 등을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개진됐다. 엄미선 국공립유치원연합회 회장은 “기존 위탁운영 어린이집의 문제점과 현장 만족도가 낮은 상황”이라며 “유치원은 사실상 의무교육인 명실상부한 학교이며 국가와 지자체가 운용을 책임지고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덕성여대‧성신여대‧한국교원대 임용준비생들은 “시험을 통해 국공립 유치원에서 체계적이고 전문성 있는 교사 생활을 시작하고 싶다”면서 “위탁기관 유치원 교사 선발 시 교원 간 경쟁과 국공립유치원 질 저하, 국공립유치원 간 교사의 신분에 혼동이 야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구종 강릉원주대 교수는 “국‧공립과 사립으로 대립하는 시각보다 유아교육 전체로 봤을 때 어떤 안이 유아교육의 앞날에 좋을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박 의원은 간담회 이후 철회 입장을 내고 “국공립유치원의 학급당 유아 수 과밀 문제 해소 및 학부모들이 필요한 맞춤형 돌봄 확대 등 양적 확충 뿐 아니라 질적 차원에서도 개선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교총과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 한국유아교육행정협의회 등 교육계는 10일 환영 논평을 내고 “유아교육의 공공성‧전문성을 지켜달라는 유아교육계와 국민의 요구를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크게 환영한다”면서 “앞으로 정부와 국회는 무엇보다 공립 단설유치원 설립 확대와 이를 위한 법 개정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논평을 통해 “이번 논란을 통해 국민과 학부모, 교육계는 민간 위탁 방식이라는 ‘무늬만 국공립 유치원 확대’를 결코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문재인 정부의 국공립 유치원 원아 수용률 40% 도달 목표는 정상적인 국‧공립 유치원 신‧증설 확대 정책으로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립유치원 교사 고용 승계와 관련해 “국‧공립 신규 교사 임용에 있어 ‘공개 전형’은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임을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교총 등은 ‘학교’로서 유치원을 명확히 인식시키고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일제 잔재를 청산하는 의미에서 ‘유치원’ 명칭을 ‘유아학교’로 전환하는 데에도 정부와 국회가 적극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이름 그대로예요. 공연의 메카인 대학로가 더욱 발전하길 바라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회사, 그게 대학로발전소입니다.” 대학로발전소를 이끄는 노희순 대표는 간단하지만, 명확하게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를 설명했다. 대학로발전소는 연극 ‘오백에 삼십’, 가족 뮤지컬 ‘어른동생’ 버라이어티쇼 ‘홈쇼핑주식회사’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기획, 홍보하는 공연기획사다. 매년 대학로에는 50편이 넘는 연극·뮤지컬 작품이 관객을 기다린다. 잘 만든 작품이지만, 진가를 알리지 못해 관객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때 연극 연출가를 꿈꿨던 노 대표가 2016년 대학로발전소를 꾸리게 된 이유다. 그는 “대학로에서 연극 기획부터 제작, 홍보, 마케팅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는 회사는 손에 꼽는다”면서 “공연 홍보, 마케팅, 매니지먼트를 통해 더 많은 관객이 좋은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극 ‘오백에 삼십’이 대표적이다. 대구에서 만들어진 이 작품을 대학로에 소개, 대학로 1위 공연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오백에 삼십은 보증금 500만 원, 월세 30만 원의 빌라에서 생활하는 소시민들의 삶을 조명해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었다. 지난해 한국교총과 업무 협약을 맺은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대학로의 좋은 공연을 알릴 방법을 고민하다 교총과 연이 닿았다. 그는 “직원들과 회의를 하던 중 어머니가 선생님인 직원이 아이디어를 냈다”며 “선생님 먼저 공연을 접하고 학생들에게도 교육적으로 활용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교총과 함께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으로 가족 뮤지컬 ‘어른동생’을 꼽았다. 한국출판문화상 대상을 받은 원작, 동화 ‘어떤 아이가’를 뮤지컬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노 대표는 “아동문학을 기반으로 제작된 뮤지컬로, 입체적인 스토리가 특징”이라며 “유아부터 성인까지 두루 즐길 수 있는 공연”이라고 설명했다. 대학로발전소는 최근 관객 유치를 넘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할 방법을 모색 중이다. 그 첫걸음은 ‘좌석 기부’로 이어졌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서울지역본부와 아트플러스씨어터, 주거복지연대와 업무 협약을 맺고 ‘LH프렌즈석’을 마련했다. 연극 ‘오백에 삼십’ 등 공연을 올릴 때마다 가장 좋은 좌석 네 자리를 기부 좌석으로 판매하고, 여기에서 나오는 수익금을 저소득층 입주민 주거복지를 위한 후원금으로 기부하고 있다. 노 대표는 “큰 금액은 아니지만, 지금 당장 우리가 나눌 수 있는 것을 나누자는 의미로 시작한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대학로발전소는 지난해 공연문화예술을 통한 주거복지 사업 발전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아 ‘2018 주거복지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장학재단과 손잡고 대학생 인턴십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회사는 대학로 주요 관객층인 대학생들의 피드백을 들을 수 있고, 학생들은 공연 매니지먼트와 CS(customer satisfaction) 분야를 접할 수 있다. 지난 1년 사이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한 대학생 중 세 명을 정식 직원으로 채용하기도 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다. 그는 “대학로 하면 열악한 근무 환경과 처우 먼저 떠올리는 게 불편했다”면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기 위해 직원 복지와 처우에 대한 부분은 특히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다. 어린이 대상 체험 교육 프로그램도 구상 중이다. 공연 기획과 배우를 꿈꾸는 어린이들에게 진로 체험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노 대표는 “할아버지, 작은아버지가 교직에 몸담은 교육자 집안이라 문화예술 관련 교육에도 관심이 많다”면서 “앞으로 차근히 준비해볼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예전에는 ‘끼’가 있으면 배우가 될 수 있다고 했어요. 하지만 요즘은 달라요. 스토리, 즉 콘텐츠가 중요한 시대예요. 연기 스킬을 배울 곳은 많거든요. 배우 지망생들에게 책을 많이 읽으라고, 책과 친해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교육에 공연을 접목하는 것도 어려워하지 마세요. 미술 시간에 그린 그림을 배경으로 삼고 문학 작품을 음악과 곁들이면 그게 바로 뮤지컬이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서로 다른 교과를 어우러지게 하는 시도, 함께 해보는 과정 자체가 학생들에겐 큰 공부가 될 겁니다.”
‘스스로 자료를 찾고 내가 공부한 내용을 나의 언어로 써 내려간 것, 그 시간은 진정으로 살아 숨 쉬는 국어 시간이었다. ·… 그 한 학기 동안 나는 평생의 삶을 살아가게 하는 꿈을 키웠다.’ 엄수빈 학생의 ‘한 학기의 순간 평생의 꿈’ 중에서 역사소설 쓰기 활동을 통해 꿈을 찾은 엄수빈(김포외국어고 1학년·광남중 졸업) 양을 비롯한 학생 17명이 ‘2019 자유학기 수기 공모전’ 수상자로 선정됐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14일 수상자를 발표하고, 수상작을 교육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와 자유학기제 누리집(www.ggoomggi.go.kr)에 공개할 예정이다. ‘나와 함께 한 자유학기, 그 소중한 이야기’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공모전은 올해 처음 실시됐다. 자유학기를 직접 경험한 고등학생과 대학생이 자유학기 수업이 자신들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를 진솔하게 들려줬다. 엄 양은 자유학기 국어 수업에서 일본군 위안부의 역사를 공부하고 소설을 쓰면서 자신의 꿈을 찾았다고 서술했다. 3년 가까이 지났지만, 그때의 경험을 토대로 현재 지역에서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꿈을 키우고 있다. 엄 양은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을 받는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상을 받은 이승주(서울대 재학·대전 남선중 졸업) 씨는 학생 중심 교과수업과 자유학기 활동 수업을 통해 미래를 찾는 질문하는 법을 배웠다고 회상했다. 시상식은 오는 8월 7일부터 열리는 자유학기제 수업콘서트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교총이 ‘교육공무원법’ 제41조의 근무지외 연수 운영 기준 개선과 안내를 요구했다. 교총은 13일 교육부에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방학 중 돌봄교실 및 방과후학교 운영 교원의 41조 연수 사용에 대한 한국교총 건의’를 제출했다. 일부 지역에서 방학 중 돌봄교실 또는 방과후학교 운영담당 교원의 실제 업무가 끝난 이후에도 근무지외 연수를 허용하고 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41조 연수를 조기 퇴근, 단축 근무에 활용하지 못한다는 원칙이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현재 개별 문의에 학교장의 판단 하에 연수 승인이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지만, 별도 문의 없이 기준을 해석하는 곳도 많은 실정이어서 교총이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하고 안내하도록 요구한 것이다. 교총은 또 출산휴가나 병가 중 방학이 되면 41조 연수를 쓰고, 방학이 끝나면 다시 출산휴가 또는 병가 등을 쓰는 복무형태가 나타나고 있는 악용 사례에 대해서도 명확한 복무지도에 대한 안내를 요구했다. 이같은 형태가 일반화될 경우 개인적인 양심에 따라 성실히 복무관계를 이행하는 교원의 상대적 박탈감을 초래하고 정상적인 교육활동과 학교운영을 저해하는 등의 문제가 나타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명확한 소명이 있을 경우에만 이런 형태의 복무를 허가해야 한다는 취지다.
안양신기초등학교(교장 김경자)는 1학년 학생들의 입학 100일을 맞이하여 6월 11일에 100일 잔치를 했다. 예로부터 ‘100일’은 아이가 태어난 지 100일째 되는 날임과 동시에 아기가 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면역력도 갖추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기에 이를 축하하기 위해 100일 잔치를 하였다. 이렇듯 한 사람으로 한 단계 성장하는 100일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6학년 형님들은 ‘신기한 형제’ 활동으로 축하편지를 작성하여 동생들의 입학 100일을 축하해주었으며, 담임선생님들께서는 알록달록 풍선으로 교실을 꾸미고 100일 떡을 준비하여 100일 상을 차려주셨다. 100일 잔치를 위해 달라진 교실 모습을 보며 들어오는 아이들의 표정에는 행복이 가득 담겨있었으며 초등학생으로 100일 동안 멋지게 지냈다는 뿌듯함도 묻어나왔다. 학생들은 입학 100일을 축하해준 6학년 형님들, 교장, 교감선생님을 비롯한 모든 선생님들과 100일 떡을 나누어먹으며 입학 100일의 기쁨을 누리고 많은 축하와 격려를 받았다. 오늘을 기점으로 안양신기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도 자신의 일을 스스로 잘 해나가며 친구와 더불어 함께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100일의 기적’이 찾아오기를 바래본다.
경북도교육청(교육감 임종식)은 지난 6일 영주 한국국제조리고등학교 특설무대에서 경북도와 영주시가 후원한 ‘2019 한국사찰음식전’을 열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부석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하고 웰빙 사찰음식의 세계화를 위해 마련되었다. 행사에는 임종식 경북도교육감, 경북도지사, 영주시장, 사찰음식의 대가인 백양사 천진암 주지인 정관스님, 해외 최정상 미슐랭 셰프들과 외신기자 등 여러 분야의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 준비된 메뉴는 장뇌삼・수삼 튀김, 마 연근 초절임, 죽순구이, 표고 엿장 조림, 올방개묵과 도토리묵을 곁드린 샐러드, 발우상 등이다. 영주 출생의 정관스님이 영주시의 향토 식자재인 ‘풍기 인삼’을 활용한 만찬이 미슐랭 셰프들을 비롯한 외신 기자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 정관스님은 넷플릭스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셰프의 테이블-시즌3’에 출현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2015년 뉴욕타임스에 ‘정관 스님, 철학적 요리사’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실렸으며 세계에서 가장 고귀한 음식을 만들고 있다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정관스님은 "한국사찰음식전을 통해 자연의 에너지를 담아 현대인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사찰음식을 통해 치유하고 싶다"고 말하며 "사찰음식은 자연친화적인 재료로 음식을 만들고 양념을 줄여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많은 사람들이 음식을 남기지 않고 먹는 발우공양을 통해 식재료와 음식의 소중함을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국제조리고 학생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건강식에 대해 바르게 이해하고 우리의 전통을 세계화할 수 있는 글로벌 마인드를 높이는데 큰 의의가 있었고, 미슐랭셰프의 특강을 통해 셰프로서의 자질과 경험을 간접적으로 배운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국제조리고 김일동 교장은 "우리 학교를 한국 웰빙 음식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학생들이 특화된 조리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환경과 교육과정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종식 교육감은 “경북 특성화고에서 조리를 전공하는 학생들이 담대한 포부와 비전을 갖고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품는 조리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경일관광경영고등학교(교장 권영훈)는 지난달 29일 중국·일본 자매학교 학생들을 초청해 ‘한국·중국·일본 국제 학생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학생회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청소년의 역할-도덕성과 인성의 회복’을 주제로 진행됐다. 각국 학생 대표는 주제 발표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의 의미와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청소년의 자세에 대해 논의했다. 공동합의문도 채택했다. 참가 학생들은 미래를 이끌어나갈 세대로서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자세를 갖추고 타인을 배려하는 인재로 자랄 것을 다짐했다. 경일관광영영고등학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스프링 밸리고교(1996년)와 중국 항주의 저장관광대학(2000년), 일본 야마가다가쿠인 고교(2004년)와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매년 각국 학생들은 자매결연 학교를 방문해 학술·문화·체육·예술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권영훈 교장은 "이번 국제교류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각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세계인으로서 갖춰야 할 덕목을 기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