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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책 발표 이후 학교폭력 피해 정말 줄었나 이달 초 발표된 경찰청 조사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한 학생은 8.9%로 나타났다. 17.2%였던 2월 조사에 비해 거의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그러나 현장 교원 상당수는 큰 변화를 느끼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왜 경찰 발표와 실제 현장의 체감도에 이 같은 차이가 나타나고 있는지 20일 열린 한국교총 제3차 학교폭력 극복사례 및 대안 모색 좌담회에 모인 전문가들에게 들어봤다. 사회 = 황영남 서울세종고 교장, 송영주 안양 비산중 교장, 정선미 안산 성포중 상담교사, 문영애 우면초 교감, 방승호 서울 강서교육지원청 장학관, 이혜진 얼라이브(Alive) 대표 핸드폰 사준 부모 대신 교사에만 책임 묻는 게 현실 행정전담팀 운영‧ 업무줄자 교사 "이제 학생이 보여요" 중증 학생 바꾸려면 적어도 6개월…Wee스쿨 늘려야 처벌강화 후, 합의금 요구‧ 모르는 아이 타깃 삼기도 - 최근 언론 보도를 보면 통계의 차이는 있지만 학교폭력에 대한 학교현장 인식에 어느 정도 변화는 있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들께서 보시기에 실제 현장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송영주=선생님들 인식이 많이 바뀌었고 검찰이나 경찰도 도와주겠다고 나서는 등 변화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일반적인 학생들의 태도도 많이 바뀌었는데 실제 문제를 주도하는 학생들은 큰 변화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폭력 발생 빈도는 줄었지만 심각한 폭력은 별로 차이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관심이 너무 높아지다 보니 별것 아닌 일로도 신고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방승호=과거에는 학교에서 사건을 숨긴다는 의혹이 있었는데, 이제는 모든 학교폭력 사건을 공개적으로 처리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돼 초기 대처가 잘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정선미=선생님들이 의지를 보여주고 계신 덕에 그동안 상담실에 오지 않던 아이들도 신뢰가 생겨 상담을 받으러 찾아옵니다. 분명 좋은 변화이기는 한데 그러다보니 일이 많아지고 불평등하다는 불만이 생기는 경우도 있어, 선생님들이 처리 절차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정부에서는 사건 발생 시 무조건 신고하라고 하지만 신고가 접수되면 가해 학생에게 불이익이 있기 때문에 '시키는 대로 따라야 하나' 하는 인간적 고민이 되기도 합니다. 이혜진=변화가 있는 것 같긴 한데 지금 고쳐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는 교사와 가정의 역할과 책임이 불분명하다는 점입니다. 일례로 핸드폰을 사주는 건 학부모인데 책임은 교사가 지는 게 우리나라 현실이에요. 외국에서는 교사가 학생이 학교에 있는 시간만 책임을 지는데 우리나라는 24시간을 책임지라고 합니다. 제가 있었던 캐나다는 초등학교 학부모가 아이와 등하교를 같이 하면서 최소 하루 2차례 교사와 만나기 때문에 문제행동에 대한 즉각적 상담이 가능합니다. 만약 학부모가 상담에 불응하면 양육권이 박탈되지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학생이 치고받는 일이 벌어져도 학부모가 학교에 잘 가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문영애=최근 발표를 보면 강남지역에 학교폭력이 많은 것으로 나오는데, 실제로 많다기보다는 가정에서 욕 한 번 안 들어보고 자란 아이들이 학교 일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소한 것도 물론 폭력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변화이긴 합니다. 문제는 정부 대책이 예방보다는 사후처리에 집중돼 있는 것 같습니다. 중요한 건 예방이지 사후 대처가 아닙니다. - 일단 선생님들께서도 학교현장의 변화에는 대체로 공감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학교폭력 관련한 좋은 사례도 있을 것 같은데, 소개 부탁드립니다. 방승호=최근 도입된 제도 중에는 스쿨폴리스제가 가장 고맙습니다. 스쿨폴리스, 장학사, 생활지도부장이 팀을 이뤄 활동하고 있는데 스쿨폴리스가 아주 적극적으로 대처해주어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희 교육청에서 40주째 한 번도 거르지 않고 학교폭력 연수를 실시하고 있는데 공문으로 강제하는 게 아니라 인터넷 카페를 열어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는데도 참가자 인원이 많습니다. 정선미=요즘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해하거나 고마워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아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과하기·감사하기'운동을 했는데, 아이들이 무척 감동스러워 했습니다. 중요한 감정 표현의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여러 선생님들이 이런 프로그램을 해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혜진=캐나다에서는 아주 세세하게 매뉴얼을 만들고 학생이 할 수 없도록 되어 있는 일은 교사도 금지되기 때문에 학생들이 제약에 불만을 갖지 않습니다. 그리고 규정이 행동을 금지시키는 게 아니라 '해도 되는데, 다만 책임은 반드시 본인이 진다'는 식으로 만들어 행동과 책임의 관계를 분명히 인식시키는 데도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문영애=저희 학교에서는 교감을 중심으로 행정업무 전담팀을 꾸리고 그 외 선생님들은 모두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랬더니 선생님들께서 '이제 아이들이 보인다'고 하시더군요. 스스로 연수도 많이 다니십니다. 교사들이 학생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해줘도 많은 문제가 저절로 해결될 것 같습니다. 송영주=저는 조금 어려운 상황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최근 전문상담사가 각 학교에 배치되면서 도움이 되고는 있지만, 한꺼번에 하다 보니 우수한 인력을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기준을 낮추다보니 전문성이 부족한 분들을 모시는 경우가 있는데, 나름 열심히 하시지만 솔직히 아이들과 효과적인 소통이 되진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보수도 좋은 편이 아니어서 좋은 분들은 차라리 프리랜서를 선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정책을 급히 서두르다 보니 현실과 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밖에도 정책적으로 개선돼야 할 것이 있습니까? 정선미=Wee 클래스 상담교사가 많이 배치 됐는데 명확한 업무 규정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러다보니 업무라인도 불분명해 담임교사가 임의로 처리한 일을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항의 받는 경우도 있어요. 그리고 심한 문제가 있는 학생이 발견돼도 보낼 수 있는 치료기관이나 심층 상담시설이 없다는 것도 시급히 개선돼야 할 문제입니다. 문영애=현실적으로 상담기관을 당장 확보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때까지 믿을 건 교사밖에 없으므로 '감정코칭' 등 관련 연수를 정책적 사업을 삼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방승호=상담기법 도입과 연수는 중요한 과제임에 틀림없습니다. 최근 저희 지원청에서 교사들에게 인기가 높은 모험상담 같은 프로그램을 범정부 차원에서 선생님들에게 재교육해주어야 합니다. 또한 교육청 등에 학교상담부를 만들어 전문성을 강화할 방안을 찾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혜진=인성지도가 교과에 녹아들어야 합니다. 학생을 선생님이 가르치지 않고 다른데 맡길 수 없기 때문에 더욱 그래야 합니다. 교과 진도도 일일이 정하지 말고 1년 안에 교사들이 각자 페이스에 맞게 운영할 수 있도록 자율권도 줬으면 좋겠습니다. 송영주=처벌 위주 대책을 조금 수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학교는 교육기관이지 사법기관이 아닌데 일이 많아지다 보니 시간 들여 가르칠 생각을 못하고 사법적 처벌을 해버리고 말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사들이 수업하면서 생활지도를 다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상담기관을 확충해야 합니다. 특히 심한 아이들이 6개월 정도 상담·치료 받을 수 있는 위스쿨을 늘려야 합니다. 경기도 정도면 한 10개는 있어야 할 것으로 봅니다. 정선미=교장선생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키면 처벌 받고 생활기록부에도 기록된다는 것을 아는 아이들이 이제는 학교 주변을 맴돌며 자신을 모를 것 같은 아이들을 타깃으로 삼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평소 생활태도가 나빠도 폭력만 아니면 기록되지 않고 착해도 우발적으로 주먹 한 번 잘못 휘두르면 기록된다는 게 불공평하다며 불만을 갖기도 합니다. 생활기록부에 기록되기 싫으면 돈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학생·학부모가 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사진설명=20일 한국교총 제3차 학교폭력 극복사례 및 대안 모색 좌담회 참석자들이 가해학생 처벌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정선미 안산 성포중 상담교사, 황영남 서울 세종고 교장, 송영주 안양 비산중 교장, 방승호 서울 강서교육지원청 장학관, 이혜진 얼라이브(Alive) 대표, 문영애 서울우면초 교감.
수원 칠보초, 학부모 전통예절교육 연수 후 명예교사로 활동해 경기 칠보초(교장 양원기) 학부모들(이명숙 외 47명)은 지난 6월 11일부터 14일까지 한국전례원경기도지원에서 실시하는 전통예절교육에 참여하여 4일 동안 관 (冠), 혼 (昏), 상(喪), 제(祭)에 관한 예절 연수에 참여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던 예절연수에 참여하시는 부모님들의 진지한 모습과 열정은 대단했다. 입어본지 오래된 한복 저고리를 여미며 추억에 잠기는 것도 잠시 한복 입는 방법, 공수법 등 기본적인 전통예절부터 하나씩 짚어 나가기 시작했다. 한 명예교사는 수료식 때 4일이라는 기간 동안 많고 어려운 내용을 익힌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전통을 마음에 새기기에는 아쉬움이 남는 기간이기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더욱이 점점 사라져가는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을 되살리고자 본교에서는 금년도 예절실을 새로 단장하고 앞서 예절교육을 수료하신 학부모 명예교사를 활용하여 학생들이 예절교육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특히 전통 한복 입는 방법과 남자, 여자의 큰절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색이 고운 전통한복을 30벌 구매하였고, 이를 예절실에 비치하여 활용하고 있다. 교사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도 좋지만, 우리의 어머니들로부터 예절을 배우는 만큼 아이들에게는 감회가 새롭고 집중도 더 잘 하는 듯 했다. 그리고 이러한 아이들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시려는 부모님들의 열의에 본교 교사들도 다시 한 번 가르침의 열정을 돌아보게 되었다. 예절교육을 통해 단순히 우리의 옛것을 경험해보자는 것이 아니다. 이를 통해 웃어른과의 예절, 친구들 간의 예절, 부모님과의 예절의식을 배우고 깨달아서 세대 간의 갈등, 친구들과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아무쪼록 이번 교육을 통해 요즘 들어 더욱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이나 집단따돌림과 같은 험한 문제들로부터 자유로운 칠보인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편 학부모님들이 명예교사로 활동하시는 이 예절교육은 6월 18일부터 6월 22일까지 전 학년을 대상으로 실시된다고 전했다.
교육에 조그만 관심이라도 있는 사람은 평론가가 되어 한 마디씩 할 정도로 교육문제가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는 그만큼 교육이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공교육에서 가장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일상적인 교사의 수업이 아닐 수 없다. 그러기에 선생님은 '수업전문가'라 불러도 틀림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지역에따라 편차는 있지만, 이 수업의 기강이 무너지는 냄새가 언제부터 나기 시작했다. 거기에 인권조례 바람이 불어 그렇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심하게는 수업중에도 교사를 조롱하고, 비아냥거리기도 하여 가끔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보면 이제 상당히 심각한 수준에 있다 하여도 과언은 아닐 것 같다. 그러나 교사들의 전공과 성격이 다르고 아이들을 다루는 방식이 제각기 달라 단순화 시키는 일이 어럽지만 교실이 기강이 서려면 어느 정도 기준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다음 내용은 NEA의 ‘I Can Do It' 학급경영 연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캘리포니아 교원단체에 의해 개발된 항목으로서 교실의 기강을 잡는 방법이다. 만일 교사라면 스스로를 점검해 보면서 교사간의 공유를 통하여 교실이 기강이 잡힌 교실이 되길 소망하면서 소개하고자 한다. - 수업 시작 전 학생들을 주의 집중시킨다. - 떠드는 것을 무시하고 이야기하기보다 주목할 때까지 기다린다. - 학생들이 되도록 빠른 시간 내 과제를 행하도록 한다. - 분명하고 구체적인 지시를 준다. - 과제 수행에 시간을 정한다. - 학생들이 공부하는 동안 살펴본다. - 수업시간에 사적인 대화를 자제한다. - 친절하고 정중하기 위해 노력한다. - 교실에서 조용히 이야기한다. - 학생들에게 기대 행동을 상기시키기 위해 다양한 신호를 쓴다. - 내 신호를 학생들에게 알려준다. - 학생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교실 환경을 정비한다. - 교실의 정리정돈이 학생의 주의를 집중시키는데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여긴다. - 내 옷차림, 목소리, 움직임이 아이들에게 미칠 영향을 알고 있다. - 태만한 학생을 조용히 바로잡기 위해 학생의 이름을 이용한다. - 잘 지도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이용한다. - 학생들이 모범적인 행동을 하도록 긍정적인 기대를 전달한다. - 학생들을 가르칠 때 분명하고 구체적인 규칙을 가지고 있다. - 학생들에게 위협이나 애걸을 하지 않는다. - 규칙을 실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 - 기대하는 것을 알리기 위해 ‘나-메시지(I-messages)'를 자신 있게 이용한다. - 내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나-메시지’를 인간적으로 이용한다. - 구체적이고 인격적인 칭찬을 통해 내가 좋아하는 행동에 반응을 보인다. - 비언어적·사회적 활동 강화책을 사용한다. - 한 번 “안 돼!”라고 말한 것은 단호하게 거절하거나 자른다. (각 문항에 최고 4점 최하 1점의 점수를 매긴 후 총합이 90이상=우수, 80~88은=양호, 70~78=보통, 70미만=부족)
패널로 선정 돼 "교사 권위 약화시키고 학교폭력문제 해결 불가"란 제목으로 발표를 하게 됐다. 결국 학교폭력 문제 해결은 교사가 중심에 있어야 그 해결이 가능한데 언론이나 국민들은 교사들의 권위나 교육력을 약화시켜놓고 그 해결을 경찰등 외부완력에 의존하려 한다. 이는 언발에 오줌누기다. 교육감 등 각종선거가 직선제가 되면서 그동안 학부모들의 환심을 사려고 당국및 언론은 학교에 문제가 생기면 무조건적으로 학부모 편만을 들었었다. 따라서 교사들은 어이없는 고초를 겪으면서도 말도 못하고 매도되거나 처벌등으로 교권을 유린당해 왔었다. 결과적으로 학교폭력을 키워온것은 당국이고, 언론이며, 학부모라는 얘기다. 학교 폭력의 원인은 한마디로 "그 부모에 자식이다" 란 공식이성립된다. 부모들이 조장하고, 부추기며, 특히 내 아이만 하는 이기심때문에 아이가 그렇게 변한것이라는 얘기다. 사회 환경 또한 폭력을 조장하는 환경으로 돼 있어 우리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자라기에 부적절한 환경으로 변해 있다. 폭력 영화가 그렇고, 드라마나, 인터넷들이 다 혈기 왕성한 청소년 감정을 부추긴다. 이렇다보니 폭력은 어찌보면 지나치다 할뿐이지 당연한지도 모른다. 열악한 교육환경, 관리자들의 잘못 된 교육관, 부모들의 사고방심 등의 문제는 결국 교육의 중심에는 교사가 있고, 교사들에게 힘을 실어줘야 그 해결이 가능하다.
‘견제 받지 않는’ 권력 부패하기 마련 교육계 "축소된 직선제로 보완 시급" 교육감들이 연이어 비리에 연루되면서 교육감직선제 폐지론이 급속히 힘을 얻고 있다. 비리가 도를 넘을 데다 혐의 대부분이 선거와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직선제로 인한 폐해를 지적하면서도 '폐지'란 단어에는 조심스럽던 여러 언론 매체들도 이제는 직접적으로 폐지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민심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쪽으로 완전히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첫 동시 주민직선 교육감이 탄생한지 채 2년이 지나지 않은 현시점에서 전국 16개 시·도교육감 중 혐의를 받고 있는 교육감은 5명이나 된다. 이중 유치원장들로부터 180만원 상당의 옷 로비를 받은 혐의로 16일 입건된 임혜경 부산시교육감을 제외한 4명은 선거와 직접 관련된 혐의를 받고 있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후보매수 혐의로 대법원 확정 판결을 기다리고 있으며,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불법 후원금 모금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4월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가 지난달 보석으로 풀려난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은 선거비용 사기 혐의로 18일 또다시 검찰조사를 받았고, 장휘국 광주시교육감도 같은 혐의로 조만간 검찰 소환 예정이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교육감들의 불법행위가 현행 직선제의 여러 모순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한다. 정당을 등에 업은 정치인들이 후보로 나서는 다른 선거와 달리 교육감선거는 교육계 인사들이 소속정당 없이 출마하기 때문에 더 많은 홍보비를 쏟아 부어도 일반 유권자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 결국 선거는 무관심 속에서 치러지지만 일단 당선되면 '직선'이기 때문에 강력한 권한을 행사할 명분이 생긴다. 더욱이 다른 광역단체장들과 달리 하부 조직이 모두 임명직이어서 이렇다 할 견제 세력도 없다. 직선제 시행 초기부터 일부 교육감들은 이런 막강한 권한을 이용해 독단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선거 공신에게 보은인사를 하는 등 계속 문제를 일으켰지만 교육과학기술부조차 마땅히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런 문제로 인한 교육현장의 피로도는 이미 한계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본지가 올해 3월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교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현행 교육감직선제 유지 찬성 의견은 23.5%에 그쳤다. 응답 교원 56.3%는 그 대안으로 교육관련 종사자들이 참여하는 축소된 직선제를 꼽았다. 이와 함께 교육감을 견제하고 진정한 교육자치의 안착을 위해 2014년 6월 30일 이후 시도의회 상임위로 전환되는 교육위원회를 부활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점점 힘을 얻어가고 있다.
세상의 변화만큼 교육환경 변화도 빠르고 다양화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교 구성원들의 역할과 소임이 중요하다. 학교를 이끌어갈 교장의 리더십에 못지않게 교직원들의 위기를 극복을 위한 태도여부가 학교의 교육성과 창출과 직결된다. 아무리 교장의 좋은 리더십이라도 학교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며 이들에게 교육적 동기나 보상 없이 자율적인 교육의 열정을 끌어내기란 좀처럼 어려운 일이다. 어려운 시기라고 해서 열정과 노력을 지속적으로 강요하기만 한다면 교직원들이 가진 마음의 에너지는 금방 소진(Burn-out)되어 버릴 것이다. 그러므로 교직원들의 육체적인 건강만큼 정신 건강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OECD 국가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직장인들 스스로가 인식하고 있는 직장 생활에서의 심리 건강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심리 건강이 무엇에 영향을 미치며, 직장인들은 지난 1년간 무엇을 가장 힘들어했는지 살펴본 결과가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직장인 심리 조사는 전국 20~50대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2012년 1월 5일부터 10일까지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설문은 직장인들의 심리 건강 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직장인 심리의 구성 요소를 크게 ‘동기’, ‘정서’, ‘직장 생활에 대한 평가(만족도)’로 구분하여 분석하였다. 직장인들에게 ‘성취동기의 수준’, ‘정서의 상태’, ‘직장 생활에 대한 만족 수준’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 중 25%는 심리 건강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우려할만한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약 6%는 심리적으로 ‘매우 부정적이고 힘들다’고 응답하였다. 이는 ‘회원국 평균적으로 직장인의 20%가 우울증과 불안 같은 정신 질환을 겪고 있다’는 OECD 조사 결과 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심리 건강 수준이 낮았다. 직급별로 보면, 상위 직급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반면, 하위 직급으로 갈수록 심리 건강 수준이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조범상, 전재권, 직장인 스스로가 본 심리건강, LG경제연구원, 2012.02.27.) '감정노동(emotional labor)'은 '업무상 요구되는 특정한 감정 상태를 연출하거나 유지하기 위해 행하는 일체의 감정관리 활동이 직무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노동유형'을 말한다. 감정노동(emotional labor) 이란 용어는미국 버클리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인 앨리 러셀 혹실드(Alie Russell Hochschild)의 저서「감정노동, 1983」에서 시작되었다. 감정노동은 원래의 감정은 숨긴 채 직업상 다른 얼굴 표정과 몸짓을 해야 하는 상황을 일컫는 말이다. 국민이나 시민의 공복으로서 공무원을 비롯하여 은행원, 승무원, 전화 상담원 같이 직접 고객을 대해야 하는 서비스업 종사자들이다. 이들은 손님이 면전에서 화를 내고 욕을 해도 화내지 않고 "감사합니다”라고 말한다. 이렇게 볼 때, 요즘 들어 교원도 감정노동자로 인식되고 있는 경향이 짙다. 학교교육이 서비스로 인식되어지면서 수요자인 학생이나 학부모의 요구가 점점 높아져 이들의 눈치를 봐야하는 시점에 있다. 사실 존경받는 교원은 이젠 역사책에서나 듣는 얘기가 되었다. 그래서 요즘 교직은 교육 서비스업이라 할 정도로 교원 개인의 감정보다 오히려 고객인 교육수요자의 감정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난 것이다. 따라서 요즘 교원들은 학생이나 학부모들에게 자기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도 없을 뿐 아니라 화가 나도 겉으론 웃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많은 부분에서 교원은 자기감정을 자제하고 고객을 위한 표정관리를 해야 하고 인내해야 좋은 교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그래서 교원들은 이러한 감정억제로 인하여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학생 지도, 학부모 상담, 수업 준비, 승진점수 관리, 장학지도, 교원평가, 학부모 공개수업, 교직원들과의 관계 유지도 그리 만만하지 않다. 이러한 것들이 교원의 심리적 압박으로 다가오는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스트레스를 드러내놓고 내색할 수도, 화를 낼 수도 없는 것이 요즘 현실이다. 교원이라는 직업적 특성과 함께 스승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교육계 안팎에서는 교원들을 항상 미소 지어야 하는 ‘감정노동자’로 분류하는 경향이 점점 짙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감정노동자들은 분출할 수 없는 자기감정의 억제가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고객을 위한 ‘인위적인 감정’으로 일하기 때문에 감정억제의 고통인 우울증과 분노가 함께 나타난다. 이것이 쌓이면 심각한 정신질환인 불면증, 생리불순, 과민성대장증후군과 같은 심인성질환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교원의 감정억제 스트레스는 성별, 연령, 대상에 따라 그 정도가 다르다. 특히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스트레스의 강도가 다르지만 대체로 남교사보다는 감성이 예민한 여교사들의 스트레스가 높다는 경향이다. 초임 교사들부터 적응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최근에는 학생 생활지도의 어려움은 모든 교사가 겪은 일이지만 신규교사에겐 더 큰 난제이기도 하다. 학습지도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프로인 학원교사와 비교하는 학생들의 태도를 보면 때론 모멸감을 느낄 정도다. 발령 초기에 서투른 업무에서 불안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학부모들로부터 제기되는 민원은 교직에 대한 가장 큰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초임 교사와는 달리, 고경력 교사 역시도 어려움이 많다. 학생들과의 세대차에서 겪는 갈등, 무례한 학생행동에서 받는 스트레스 또한 교사로서 자괴감에 빠지게 한다. 그리고 학교 정보화에 따른 정보처리능력의 부족은 단순 업무도 두려움과 무능함을 느끼게 하는 요인이다. 그 외도 요즘 교원들이 가장 어려운 것은 학부모의관계다. 학부모와 너무 가까워도문제이지만 그렇다고 너무 멀어져서도 문제가 생긴다. 학부모들은 다양한 체널로 학교의 정보를 듣고 이들을 나름대로 비교 평가하고 있다. 한번 잘못된 학부모 관계는 그 개선이 어렵다. 그래서 교원으로서항상 바른 품위유지가 필요한 것이다.이러한 교원의 스트레스 역시도 유지하기 어려운 과제이다. 이러한 교원들의 부정적 감정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처방이 필요하다. 첫째, 교원에 대한 예우가 필요하다. 요즘 교사들은 스스로 교직을 힘들고 어려운 직업으로 생각하고 있다. 과거처럼 교직을 성직으로 여기던 인식도 바뀌어가고 있다. 교직이 교사에 대한 존경심이나 예우 없이는 교원의 감정 스트레스는 줄일 수 없는 것이다. 둘째, 학교구성원 간의 소통을 늘여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어야 스트레스가 준다.대인 관계 갈등으로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교원들이 상당히 많다. 이는 주로 상대에 대한 이해 부족과 서로에 대한 기대가 상이할 때 발생할 여지가 높다. 이처럼 각자에게 기대하는 차가 다르기 때문에, 소통하지 않으면 그 간격을 좁히기 힘들다. 따라서 소통의 기회를 자주 갖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기대 수준을 맞춰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멘토링이나 역멘토링 제도 등은 이를 위한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셋째, 교직에서 교원의 행복한 삶을 느끼게 하는 교육환경이 필요하다.예로부터 교직은 가르침을 통해 보람을 갖는 봉사직이다. 그러나 교육환경이 변화하면서 보람에 앞서 직업인으로서 감정적 스트레스가 늘어나고 있다. 교직생활에서 겪는 각종 애로사항뿐만 아니라 ‘행복한 삶’을 위한 관심과 걱정을 함께 해주는 것이 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 외국의 선진 기업들과 국내 일부 대기업들이 도입해서 활용하고 있는 EAP(Employee Assistance Program)가 대표적이다.EAP는 생산성 문제를 겪고 있는 조직을 돕고 건강, 부부와 가족생활, 법과재정, 알코올과 약물, 정서, 스트레스 등 업무 성과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근로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사업장 기반의 프로그램을 말한다. 넷째, 감정 노동자로서 교원들의 노력을 인정해주고 자존감을 높여주어야 한다.감정 노동은 타인의 감정을 맞추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통제하는 일을 일상적으로 수행함으로 에너지 소모가 많고, 우울증과 같은 정신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감정 노동에 의한 스트레스가 심각해지면 ‘감정적으로 메말라간다’, ‘내가 하는 일에 좌절감을 느낀다’, ‘사람 만나는 것이 싫어진다’ 등의 반응 생길 수 있다.감정 노동으로부터 심리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이 최우선이겠으나, 조직 차원의 관심과 지원도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노력에 대한 인정’과 ‘자존감’의 회복일 것이다. 교원들의 심리 건강은 신체 건강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일상생활이나 교직생활에 영향을 끼친다. 교직에 대한 의욕 상실, 우울, 분노, 불안 등의 부정적인 감정들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마음속에 잠재되어 교직생활을 혼란하게 한다.이러한 감정들은 부정적 스트레스로 나타나 각종 심리적 질환의 원인이 된다. 교원들에게 교직이 진정한 보람을 느끼는 성직관이 되기 위해서는 부정적 감정요소를 제거하는 일이 필요한 것이다.
필자는 원로교사(만 55세 이상)이지만, 특성화고에서 문예지도를 하고 있다. 4월 7일부터 지난 주말까지 모두 8차례 학생들을 인솔, 이런저런 백일장에 참가했다. 평일 참가는 딱 한 번 있었다. 한편으론 문인의 한 사람이기도 해 그런 일들을 아직까지는 의욕이 넘쳐나게 하고 있는 셈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그런 일들을 아예 그만 둬버릴까 하는 유혹이 불쑥 치밀곤 한다. 소위 ‘임시전도’ 때문이다. 임시전도란 학생들의 백일장 참가 경비를 교사에게 임시로 지급해주고, 사후 영수증 첨부하여 정산하는 행정절차를 말한다. 물론 국민의 세금으로 조성된 학교 예산을 쓰는데 한 치의 빈틈이나 소홀함이 있어선 안될 것이다. 쓴 돈에 대한 영수증 첨부 등도 당연한 일이지만, 시대에 맞지 않는 구태의연하고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이 깔려 있어 문제다. 그런 임시전도말고 여비정산 방법이 있는데도 무슨 이유인지 그리 하지 않고 있어 의문을 자아낸다. 10여 년 전 근무하던 학교에서 그리 했는데, 학생들에게 여비 지급후 도장을 받아 처리하는 방식이 그것이다. 그것은 필자가 20년 넘은 문예지도 교사로서 볼 때 제대로 된 방식이다. 필자는 일개 교사라 임시전도가 회계법상 적법한지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분명한 사실이 있다. 그런 행정편의주의가 교사의 잡무가중은 물론 의욕을 꺾어 결국 학생들 ‘피해’로 고스란히 이어진다는 점이다. 그로 인해 전국의 많은 교사들이 백일장 등 이런저런 대회참가 학생들에 대한 지도의욕을 잃고 아예 손을 뗀다면 그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는가? 제작년부터인가, 행정편의주의는 극에 달한 느낌이다. 어찌된 일인지 임시전도의 학생여비가 교사 계좌로 입금되고 있어서다. 이는 교사더러 은행에 가서 돈을 인출하여 학생들에게 백 원 단위까지 일일이 나눠주라는 말이다. 학교회계의 투명성 어쩌고 하는데, 도대체 그 동안 얼마나 해먹었길래 기만 원의 학생 백일장 여비까지 계좌입금인지, 또 교사를 행정실 하수인쯤으로 취급하니 분통터질 노릇이다. 그러면서 교사 업무 경감 운운해도 되는지 묻고 싶다. 백일장 등 문예지도 일들을 그만 때려칠까 하는 이유는 또 있다. 며칠 전 행정실 직원이 말해왔다. 이미 다녀온 백일장의 학생들 버스표를 첨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직원은 ‘감사사례’에서 지적된 사항이라 어쩔 수 없다며 미안해하는 모습이었다. 이건 또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 요즘 소수 학생이 참가하는 백일장 등 학생 교외활동은 교사의 자가용으로 이동한다. 그러니까 교사와 학생이 함께 버스로 백일장에 참가하던 1980년대식 정산을 하라는 얘기인 것이다. 정녕 그런 실정을 몰라 감사에서 그따위 지적을 한 것이란 말인가? 그 지적대로라면 학생은 버스로, 교사는 제 차로 각각 가라는 말이 된다. 그럴 경우 불편이나 시간낭비는 고사하고 무엇보다도 특성화고에선 백일장에 선뜻 참가할 학생이 없다. 학생들이 그렇게 고생하며 가야 하는 백일장이라면 아예 가지 않으려 하는 것이 부인할 수 없는 특성화고 현실이다. 그래도 감사사례 지적대로 해야 한다면 행정실에서 학생들을 상대해 여비도 주고 버스표도 가져오게 해야 맞다. 교사들이 행정실 하수인도 아니고, 임시전도의 입금계좌에 실제 이용하지도 않는 버스표 첨부까지 하라니, 결코 교사들이 할 일은 아니지 싶다. 학교운영위원회의에 학생 대표까지 참여시킨다는 세상이다. 왜 학생들이 본인의 학교외 교육활동 경비를 직접 수령할 수 없는지 나로선 이해할 수 없다. 교육당국은 교사를 한없이 초라하고 번거롭게 만드는 현행 임시전도 학생여비 지급과 1980년대식 정산방식을 하루속히 개선하기 바란다. 나아가 교육당국은 교사들이 학생지도에만 전념하고, 그런 일에 선생님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기 바란다. 내 수업이나 하면 그런 꼴 안보겠지만, 나말고 전국의 초·중·고 교사 누구든 겪고 당해야 할 일이기에 이렇듯 애써 공개한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교원업무정상화방안이 여러 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다. 올해 1학기부터 시행되었으니, 거의 한 학기가 지나가고 있다. 그동안 이 방안이 시행되면서 가시적인 효과가 있었던 것일까. 며칠전에 이와 관련하여 컨설팅이 있었다. 시행하는 학교와 시행하지 않는 학교의 교감과 교무부장등이 참석했다. 혁신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의 교감이 컨설던트로 나섰다. 여러가지 이야기가 오고 갔지만, 가장 중요하게 논의된 내용은 내년부터 시행할때 어떻게 하면 무리없이 시행이 가능할 것인가였다. 교원업무정상화방안의 핵심은 교사가 가르치는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업무를 경감하고 업무중심으로 이루어진 교무분장을 학년중심체제로 바꿔서 학생들의 생활지도가 담임중심으로 이루어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방안을 시행하는 학교들은 각 학년부를 모두 신설하거나 개편하여 운영하고 있다. 업무를 경감하고 학년중심으로 교무분장을 개편하여 담임중심(혹은 학년중심)으로 생활지도가 되어야 한다는 부분에 공감을 한다. 그러나 이렇게 학년중심으로 교무분장이 넘어가면서 담임들이 맡고 있었던 업무들이 행정전담부서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교무행정지원사를 1명씩 지원해 주었지만 여러명이 하던 일을 한 두명의 교사와 교무행정지원사가 감당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교원의 업무경감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업무를 다른 교원에게 떠넘긴 꼴이 되는 것이다. 과학실험보조사나 교무지원사(교무보조)를 활용하여 업무를 처리하면 된다고 하지만 이들은 이들 고유의 업무가 있다. 과학실험준비와 과학관련 행사업무를 맡고 있는 실험보조사나 학교내의 각종 업무를 기존부터 해왔던 교무보조가 행정업무에 매달리면 결국은 교사들이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런 문제를 단순히 접근하여 업무를 부여했다는 것은 결코 업무경감이 되었다고 볼 수 없다. 이런 사정때문에 교감들이 많은 업무에 시달린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실제로 교원업무정상화방안을 시행하는 학교의 교감들은 기존의 각 부서에서 해오던 업무를 대부분 처리하고 있다고 했다. 각종 보고 업무에 교감이 매달리면서 교감 고유의 업무가 어렵다고 한다. 올해 시행하는 학교 중에서 혁신학교는 그나마 사정이 괜찮은 편이라고 한다. 교무행정지원사가 다른 일반학교보다 더 많이 지원되었기 때문이다. 교무행정지원사가 1명인 일반 학교는 업무의 재구조화가 되긴 했어도 교원들의 갈등이 커지는 것도 문제라고 한다. 즉 행정전담팀에 속해있는 교사들은 업무가중으로 어려움을 겪지만, 학년부에 포함된 교사들은 업무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같은 교사들끼리 업무가 많고 적음으로 인해 갈등을 겪는 것이다. 내년 쯤 가면 모두가 학년부에 가겠다는 이야기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한가지 덧붙인다면 교무행정지원사의 보수가 너무 적다는 것이다. 한달에 100만원 정도의 보수를 받는데 업무만 놓고 본다면 상대적으로 허탈감에 빠질 수 밖에 없다. 계약직이긴 하지만 좀더 보수를 현실에 맞게 책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이유는 낮은 보수로 인해 언제든지 학교를 떠날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교무행정업무를 처리할 만한 인력을 쉽게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만일 행정보조사가 바뀌면 처음부터 업무처리에 대한 교육을 다시 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교원업무정상화방안의 문제점으로 첫째, 행정전담팀과 학년팀과의 형평성 문제, 둘째 교감의 업무가중, 세째, 교무행정지원사의 보수가 너무 낮다는 것과 인원수의 절대부족 등이다. 따라서 교원업무정상화방안은 업무경감이 아니라 어느 한족으로 업무를 몰아주는 결과를 낳고 있기 때문에 전면적인 시행에 앞서 다시 검토 되어야 한다. 또한 교감들의 업무가중에 대한 문제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현재의 학교구조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교무분장을 인위적으로 개편하지 말고, 교무행정지원사를 각 학교에서 적절히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학교의 여건이나 상황에 따라 교원들의 업무경감을 위해 교무행정지원사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찾도록 해야 한다. 인위적으로 일괄적인 추진은 도리어 학교를 혼란스럽게 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자율에 맡기는 것을 제안한다.
커텐을 열었다.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학교 전경은 어둠에 깔려 멀리 있는 불빛만 보였다. 학교 주변의 나무들만 단비를 즐기고 있었다. 중국 당대의 정치가 허경종은 봄비가 기름처럼 소중하다고 하였는데 지금의 비는 봄비는 아니지만 기름처럼 소중한 비다. 농민들이 애타게 기다리는 비다. 농심이 타들어가고 있는데 초여름비가 내려주니 기름보다 더 값비싸다 싶다. 우리 선생님은 비와 같다. 애타게 선생님의 도움을 요청하는 학생들이 많다. 선생님의 상담을 기다리는 학부모님도 많다. 선생님은 가물어 메마른 땅에 단비를 내리듯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에게 단비를 내려주신다. 시원하게 답을 주신다. 학생들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주신다. 방향을 제시해 주신다. 진로를 제시해 주신다. 물은 생명이다. 물이 없으면 만물이 다 죽는다. 생물이 다 죽는다. 사람도 죽고 짐승도 죽고 식물도 죽는다. 물이 그만큼 귀하다. 그러니 물이 기름보다 더 귀하다. 선생님은 물과 같다. 물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 학생들을 살리는 역할을 한다. 깊은 밤에도 교실에서 불을 밝히고 차랑차랑한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이 목소리는 학생들을 살리는 외침이다. 학생들은 선생님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학생들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결책을 공급받는다. 학생들의 기초를 다져주기 위해 밤을 모른다. 가정을 모른다. 자신을 모른다.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열정을 쏟는다. 선생님의 모습이 이런 것이다. 가정의 남편도, 가정의 자녀도, 가정의 부모님도 다 잊는다. 그 순간은 오직 학생들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물과 같이 유익한 지식을 제공한다. 애타게 기다리던 단비를 내려준다. 학생들은 피곤한 줄 모르고 귀를 세우고 말씀에 집중한다. 거기에서 기쁨을 얻는다. 깨달음에 만족을 느낀다. 교무실에서는 주말에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한 교재연구도 한창이다. 선생님께 보약값을 별도로 지급해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선생님은 한 시간 가르치기 위해 몇 시간 책과 씨름하는지 모른다. 작은 글씨가 보이지도 않는데 선생님들은 시력이 나빠지는 것 아랑곳하지 않고 책에 집중한다. 선생님은 정말 대단하신 분이다. 자랑스러운 분이다. 선생님은 하늘과 같다. 명심보감 성심편에 보면 “하늘은 녹 없는 사람을 내지 않는다”고 하였다. 하늘은 쓸모 있는 사람을 만든다. 세상에서 제 몫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들어낸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인재로 만든다. 나라에 유익을 주는 인재로 키운다. 세계를 이끌어갈 선도적 인재를 양성한다. 선생님은 미래의 인재를 길러낸다. 그러기에 학생들은 선생님을 우러러 본다. 선생님은 땅과 같다. 명심보감 성심편에 이어서 “땅은 이름 없는 풀을 기르지 않는다”고 하였다. 땅에 자라는 풀은 다 이름이 있다. 우리가 모를 뿐이다. 우리가 말하는 잡초도 다 이름값 한다. 사람들에게 유익을 준다. 신선함을 준다. 희망을 준다. 용기를 준다. 선생님은 다 이름 있는 사람을 길러낸다. 이름이 있다는 것은 유명한 사람을 말한다. 훌륭한 사람을 말한다. 악명 높은 사람 만들지 않는다. 악을 행하는 그런 사람 만들지 않는다. 이름 없는 사람 만들지 않는다. 선을 베푸는 좋은 사람을 키운다. 깃발이 휘날리듯 이름이 휘날리도록 유명한 사람을 기른다. 많은 사람을 살리는 그런 인재를 키운다. 땅은 언제나 온기가 있다. 식물을 잘 자라게 하기 위해 언제나 가슴에 품는다. 정을 쏟는다. 땅이 온기가 없고 정이 없으면 식물은 잘 자랄 수가 없다. 우리 선생님도 마찬가지다. 언제나 따뜻한 온기가 있다. 정이 넘친다. 언제나 학생들을 가슴에 품는다. 선생님의 정이 군색하면 학생들은 멀어진다. 가까이 하지 않는다. 학생다운 학생으로 성장할 수 없다. 우리 선생님은 언제나 자랑스럽다.
퇴근하여 현관문을 열자 왠지 모르게 집안 분위기가 썰렁했다. 평소 가방을 받아주던 아내도 외출한 듯 보이지가 않았다. 옷을 갈아입기 위해 조용히 안방 문을 열자, 외출한 줄만 알았던 아내가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 나의 인기척에 아내는 힘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는 것이었다. 아내의 돌발 행동에 궁금증이 커져만 갔다. 옷을 갈아입고 난 뒤, 씻는 것을 잠깐 뒤로 미루고 저녁을 준비하고 있는 아내에게 다가갔다. 가까이 다가갔음에도 아내는 말없이 하고 있는 일에만 신경을 썼다. “여보, 도대체 무슨 일이요?” “그냥요. 마음이 심란해서요.” 지금까지 함께하면서 아내가 이런 식으로 말한 적은 거의 없었다. 아내는 무언가에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었다. 할 수 없이 아내의 손을 잡고 거실로 데리고 나오려고 하자 아내는 내 손을 뿌리치며 안방으로 들어가더니 잠시 뒤 하얀 봉투 하나를 내게 내밀었다. 봉투의 겉표지에는 발신인이 ○○○○고등학교로 적혀져 있었다. 내심 지난달에 치른 중간고사 성적표를 학교에서 보낸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리고 성적 결과에 실망하여 아내의 기분이 그러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봉투 안의 내용물을 읽기 전에 아내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여보, 괜찮아요. 아직 기말고사가 있으니 그때 만회하면 돼요.” “아이가 그 정도로 될 때까지 당신은 무엇을 했나요? 선생님이라는 사람이…” 느닷없는 아내의 원성에 잠시나마 말문이 막혔다. 아내를 화나게 한 그 화근이 봉투 안에 있다고 생각하며 조심스레 내용물을 꺼냈다. 그 내용물은 다름 아닌 지난달에 치른 학생 정서행동발달 선별검사에 따른 결과표였다. “여보, 이 결과표가 뭐 어째서요?” “당신 눈에는 안보이세요? ○○이가 자살을 한번 시도했다는데…” 순간 자살이라는 말에 내용을 꼼꼼하게 살펴보았다. 확인 결과, 모든 항목에 대한 결과는 정상이었으나 자살 관련 항목이 2차 검진 대상으로 나와 있었다. 그런데 아내는 자살 1이라는 숫자의 의미를 자살 시도 1회로 잘못 알았던 것이었다. “여보, 이것은 그런 의미가 아녜요. 다시 한 번 확인해 봐요.” 아내는 신중하지 못한 자신의 행동이 미안한지 멋쩍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래도 녀석이 자살과 관련된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불안한지 아내는 계속해서 내 얼굴을 보며 안절부절못했다. 결과표를 보고 놀라서 밥 한 끼 먹지 않았다는 아내를 안심시키기 위해 학생정서·행동발달 선별검사의 취지와 목적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많은 아이가 2차 검사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는다며 아내를 안심시켜주었다. 무엇보다 이 검사가 중간고사 이후 시행되었기에 시험을 못 본 녀석이 순간 낙담하여 그와 같은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그리고 시간을 두고 녀석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자며 아내를 안심시켰다. 그제야 아내는 마음이 놓였는지 부엌으로 가 저녁을 준비하였다. 사실 연일 불거져 나오는 청소년 자살 보도가 나올 때마다 우리 집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처럼 들렸다. 그런데 녀석이 자살과 관련한 생각이 있다는 사실에 아내는 자못 놀라는 눈치였다. 이 결과표가 확진검사가 아니라 선별검사임에도 아내는 표의 결과만 보고 지레짐작 겁을 먹은 듯했다. 지금까지 아내는 아침마다 현관문까지 따라 나와 고3인 아들에게 주먹을 불끈 쥐어 파이팅을 외쳤다. 그러면 나는 행여 아내가 멋쩍어할까 함께 파이팅을 외쳤지만 진작 고3인 아들 녀석은 엄마의 그런 모습이 창피해서인지 매번 아내의 파이팅을 무시하곤 했었다. 그래도 작년까지만 해도 아쉬울 때마다 엄마에게 어리광을 부리기도 했었는데. 고3이라 신경이 많이 예민한 탓도 있으리라. 그러고 보니, 나 또한 녀석과 진지한 대화를 나눠본 적이 오래된 것 같다. 매일 녀석을 학교에 태워주면서도 학교에 도착할 때까지 나는 녀석에게 필요한 말 외에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녀석 또한 뒤 좌석에 앉아 책보는 데만 열중하였다. 주말과 휴일도 잊은 채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녀석을 보며 부모로서 안타까워 한 적은 있었으나 녀석에게 어떤 고민이 있는지는 몰랐던 것 같다. 그러고 보면 난 녀석에게 무조건 앞만 보고 달려가라고 권유한 불도저 아빠가 아니었나 싶다. 녀석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된 데는 나에게도 문제가 있는 듯하다. 이 순간에도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을 막내 녀석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아들아! 대학은 인생의 작은 목표는 되겠지만 네 목숨을 걸 만큼 인생의 최대목표는 아니란다.”
여성 건강이 대한민국 미래 결정: ‘여학생 체육’ 단일 주제 첫 행사 정부는 학교폭력근절과 인성교육 강화를 위해 학교체육활성화 정책을 추진해왔다. 특히 올해부터는 중학교 체육시수를 주당 4시간으로 확대편성(학교스포츠클럽 포함)하고 모든 중학생이 1개 이상 학교스포츠클럽에 가입해 주당 1~2시간을 이수하도록 하는 등 한층 강화된 정책을 내놨다. 그러나 실제 여학생의 체육활동은 여전히 미진하다는 것이 교육계 안팎의 공통된 의견이다. 체육과학연구원이 발표한 2010년도 국민생활체육 참여 실태조사에서도 우리나라 여자 청소년 가운데 67.8%는 전혀 운동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한국교총 한국교육정책연구소(이사장 안양옥)는 대한체육회, 한국스포츠교육학회, 한국체육학회와 공동으로 14일 오후 한국교총 컨벤션홀에서 '여학생 학교체육활동 활성화를 위한 공동 세미나'를 개최했다. 여학생 체육활동만을 주제로 열리는 첫 행사이기도 한 이번 ‘학교폭력 해소를 위한 여학생 체육활동 활성화 방안’에서 현장 교육전문가들과 학생들이 내놓은 연구 발표를 통해 우리 체육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살펴본다. "장차 아이를 출산해 자녀교육을 책임질 여학생들이 충분한 체육활동을 통해 건강한 신체 건전한 인성을 갖도록 하는 것은 우리나라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과제다." 여학생 체육활성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안양옥 이사장의 개회사로 시작된 이날 세미나에서는 여학생 체육활동을 저해하는 학교현장의 문제점과 대안을 놓고 참석자들의 뜨거운 토론이 3시간 넘게 이어졌다. 주제발표를 맡은 김경숙 이화여대 체육과학부 교수는 "체육활동이 중학교 체육수업시수, 학교스포츠클럽 활동, 학교스포츠클럽 리그 확대 운영 등 정책을 통해 강화되고 있으나, 여학생들의 체육활동 참여에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저해요소로 체육활동에 대한 실패경험, 스포츠에 대한 경험과 인식 부족, 열악한 수업 환경, 여학생에 대한 교사의 낮은 기대수준을 꼽았다. 김 교수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여학생 체육활동 활성화를 위해 초1 또는 3학년부터 고3까지 10~ 12년간을 고려한 안정적·체계적인 중장기 계획 수립과 이를 뒷받침할 법적 장치와 전담기구(부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재정측면에서 ▲안정적 재정적 지원 ▲여학생 체육활동 연구학교 선정 확대 및 자생력 확보 ▲재정 지원 시 일정수준 이상의 여학생 참여 유지 권장이 필요하고, 체육시설 및 환경 측면에서는 ▲매력 있는 체육교육환경 조성 ▲여학생을 위한 '움직임 Zone' 마련 ▲여학생 중심 체육활동 운영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체육교사·지도자 관리 및 교육측면에서는 ▲여성체육 전문 연구 및 관리 담당 인력 배치 ▲타 교과 교사의 참여 권유 ▲체육교사 및 지도자 상시교육센터 설립을, 홍보측면에서는 ▲혼성학급 체육수업 가이드라인 제공 ▲여학생 체육활동 관련 정보 공유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 등을 주장했다. 프로그램 측면에서는 ▲여학생 신체활동 문화를 고려해 인성교육에 중점을 둔 프로그램 제공 ▲ 지역 체육기관 연계 방과후 체육활동 프로그램 ▲여학생 선호 종목 중심 교내경기대회 활성화 ▲스포츠 관련 기초운동수행능력 기준 제공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스트레스나 푸는 시간"…왜곡된 인식 고쳐야 초·중·고·대학 교육자, 학생, 학부모를 대표해 참석한 지정 토론자들도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그중 가장 먼저 문제로 지적된 것은 체육수업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다. 김갑철 서울대림초 교사는 "체육활동 내실화를 위해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신체활동 가치를 내면화해야 하는데, 지금 상당수 초등학교에서는 체육수업을 스트레스 해소 시간 정도로 인식하는 등 체육활동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학생들이 초등 단계에서부터 다양한 체육활동을 경험해 체육활동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도록 교사들이 먼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숙 서울 방배중 학부모는 "요즘은 중학교 학부모들도 오로지 입시에만 관심이 있지 학교체육 등 다른 문제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며 "아이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먼저 풀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초등학교 때는 시설이나 강사 지원이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는데 중학교는 지원이 부족한 것 같다"며 개선을 당부했다. 고교생 대표로 참석한 정수민 서울 서초고 학생은 "입시가 중요한 현실에서 학생들에게 무조건 운동하라고 강요하거나 체육시간을 늘리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며 여학생의 흥미를 유도할 방안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남학생 함께 수업 부담 커…분반수업, 샤워실 필요 여학생들에 대한 신체적·심리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남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받으니 신체적 부담이 크고 어려운데다, 운동 후 씻고 옷을 갈아입을 변변한 공간조차 없어 큰 불편을 느끼고 있다는 지적이다. 샤워실, 탈의장 등 위생시설을 확충하는 것만으로 체육활동 참가율이 2배 이상 증가했다는 영국 연구 사례가 소개되기도 했다. 구영호 전국 초등스포츠강사연합회 사무국장은 "여학생들에게 체육활동을 기피하는 이유에 대해 물어보니 남학생과 함께 수업하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며 "혼성수업과 분리수업을 적절히 안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또 "현재 초등 스포츠강사 상당수가 중등자격증 소지자여서 초등학생에 맞는 수업을 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며 연수 프로그램의 확충을 당부했다. 목운중 김예인 학생 역시 "학교 교육과정에 있는 셔틀런, 농구, 배구 같은 운동은 여학생들이 하기에 너무 어렵다"면서 "커리큘럼을 개정하고 수준별·종목별 분반수업을 활성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영구 충북교육청 장학관은 "뉴스포츠를 통해 여학생들의 체육활동 참여를 높인 사례가 적지 않다"며 "여학생에 맞는 프로그램을 찾아 적절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계숙 서울교육청 장학관은 "요즘 여학생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가 다이어트"라며 "요가, 스트레칭, 호신술, 인공 암벽 등 몸매 가꾸는 데 도움이 되는 운동을 도입해 여학생들의 관심을 끄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교육과학기술부를 대표해 세미나를 찾은 김응권 1차관은 "그동안 교육계 주요현안에 대한 정책제안과 협조로 파트너십을 보여준 한국교총에서 또 한 번 좋은 자리를 마련해 준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오늘 제시된 의견들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설명=14일 서울 교총회관에서 열린 여학생 학교체육활동 활성화를 위한 공동 세미나에서 정영구 충북도교육청 장학관이 뉴스포츠·자율적 체육 수행평가를 도입해 좋은 성과를 거둔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검찰이 14일 학교폭력 방조혐의로 담임교사가 조사를 받고 있는 서울 S중을 압수수색하자, 한국교총과 서울교총이 15일 서울 남부지검에 항의 서한을 전달하고 공동 기자회견(사진)을 갖는 등 검찰의 과잉 수사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안양옥 한국교총회장은 기자회견에서 “검찰의 이번 압수수색은 명백한 교권침해이자 교육권 침해”라고 규탄했다. 안 회장은 “이미 상당 부분 증거를 확보했음에도 검찰이 교육활동을 하고 있는 학교에 압수수색을 한 것은 과잉수사”라며 “검찰은 ‘사람’을 길러 내는 학교를 법적 잣대로만 판단하고 예단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학교폭력의 모든 책임을 학교와 교원에게 전가 말아야 한다”면서 “학교폭력 문제는 학교와 학생, 학부모의 공동 노력과 교육 당국의 적극적 해결 등 교육적 원칙에 따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교총 이준순 회장도 “유사사례 빈발은 물론, 학교현장의 생활지도 위축과 교원 사기 저하,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교원의 노력을 상당 부분 희석시킨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검찰이 S중 압수수색에서 입수한 문건 중 상당수가 학교에서 이미 경·검찰 조사 당시 제출했던 서류인데다 자살한 김모 양 사건 외에도 다른 학생들의 학교생활이 담긴 서류들도 있어 ‘과잉수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이 압수한 문건은 S중의 2010, 2011년 학생징계상황 목록부터 학교폭력예방 학생 설문지 통계표, 학교폭력 관련 정보공시 NEIS 출력물 등이다. 또 경찰 조사 당시 학부모와 학교의 서로 다른 방문 일자 진술로 관심이 집중됐던 L생활지도부장의 2011년 업무수첩 3권, 2012년 업무수첩 1권도 압수됐다. 이 밖에도 김 양의 친구 C양의 폭력대책자치위원회 회의록 등 징계 관련 사본, 학생선도위원회 관련 상벌점 자료는 물론이고 반성문, 사회봉사활동 확인서까지 압수목록에 포함됐다. S중 교장은 “압수해간 자료만 봐도 검찰이 학교와 담임교사의 책임을 묻겠다는 의도가 분명해 보인다”며 “학생의 반성문, 교사의 개인 업무수첩까지 증거자료로 삼는다면 학교가 어떻게 교육활동을 할 수 있겠나”고 한탄했다. 그는 “학교 교사들이 경찰 조사, 국가인원위원회 조사, 검찰 조사에 이어 압수수색까지 겪으면서 언제까지 학교가 이런 소용돌이에 휘말려야 하느냐고 한다”고 토로했다. 서울 S중은 지난해 11월 김 양이 자살하면서 담임교사가 학교폭력 방조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바 있다.
자유 여행을 즐기는 외골수 성격에 무관심이 문제겠지만 기념일을 잘 기억하지 못하고 챙길 줄도 모른다. 본인의 생일도 당일 아침 미역국을 보고야 알아채고, 격식 차리는 것을 싫어해 아내는 서운한 일이 많다. 그러니 생일이나 기념일에 관해 기억나는 일이 별로 없다. 그런데 이번에는 동료들 몇 명에게 오늘이 내 생일이라고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이 카드와 아이들이 만든 자그마한 케이크가 주는 감동에 마음이 들떠서… 퇴계 이황 할아버지를 선뜻 내놓은 마음씨가 기특하고 고맙다. 요즘 아이들 똑똑하고 눈치가 빠르지만 내 생일을 어떻게 알아냈는지 궁금하다. 나이 먹는 게 이런 것인지… 그 날 객지 사는 아들 내외까지 참석하여 생일을 축하했다. 감동은 늘 가까운 곳,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우리 반 아이들의 생일 선물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고마움을 생각해본 날이었다.
전남학습연구년 교원 북유럽연수단, 노르웨이 비겔란트 조각공원에서 예술에 취하다! 학습연구년, 국가의 배려에 감사 세계에서 가장 앞서간다는 북유럽 교육의 현장을 돌아봄으로써 그동안 고착된 시각으로 보아온 우리 교육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매우 훌륭한 연수기회였음에 감사한 마음 가득하다.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이고, 교단 현장을 둘러보아도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많은 지금.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교육의 성공을 향한 국가의 노력은 우수 교사 양성이라는 정책적 배려로 나타났다.막대한 예산을 투자한 '학습연구년제' 혜택을 받으며 참으로 행복한 연수를 수행하는 중이다. 학습연구년제는 교단 경력 10년 이상으로 교원능력평가가 우수하고 기타의 실적 등이 반영된 연구보고서가 채택된 현직교사에게 주어지는 평생에 단 한 번만 주어지는기회다. 안식년보다는 자율연수의 성격이 더 강하다. 1년 동안 충실한 연수 활동과 정신적, 육체적으로 한껏 고양된 자세로 현장에 돌아와 행복한 교사로서 더 나은 교직생활을 바라는 국가의 야심찬 배려라고 생각한다. 이 기간 동안 교사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 돌아와 자신의 인생을 반추하며 중간 점검을 훌륭하게 다지고, 교사로서 사랑과 열정을 충전시켜다시 질주해 달라는 준엄한 요구가 내포되어 있다. 선생님이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 세상에 널린 배움의 현장을 찾아서 온라인,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더듬이를 곧추 세워 현미경과 망원경을 같이 들고 사는 요즘이다. 때로는 자치단체의 아카데미를 찾아 스타강사의 인생론을 들으며 일상의 행복을 누린다. 교실에 있어야 할 시각에 거리를 걷고 버스를 타고 오프라인 연수 장소를 찾아가며 다른 세상에 있는 것같은 착각에 빠지는 느낌은 사물들이 신기하게 다가서는 호기심까지 불러일으킨다. 30년 이상 부려온 내 몸을 돌아보며 고장난 곳을 돌보기 위해 병원을 들락거리기도 하고 눈맞출 시간이 부족했던 가족들을 위해 그동안 못다한 역할수행을 하며 인생을 다시사는 느낌이다.보고 싶은 책을 주어진 예산으로 사서 쌓아놓고 보는 행복, 도서관을 들락거리는 행복한 생쥐가 되어보며 젊은 날의 열정을 되새김하는 시간도 열정이 되살아 난 충만감을 안겨준다. 그동안 달려온 길이 직선이었다면, 1년 동안의 학습연구년의 시간은 곡선이다. 느림과 멈춤이다. 도약을 위한 한 걸음 물러선 재충전이다. 내려놓고 바라본 세상, 물러서 바라본 교실과 아이들은 그리움으로 다가선다. 비로소 내 행복이 바로 제자들의 그것과 맞닿아 있음을! 마알간 영혼의 거울로 우리 아이들을 비춰 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 아침 산책길에 방방대고 조잘대며 몰려가는 아이들의 웃음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 거북이 등딱지처럼 다시 무거운 가방을 매고 학원으로 달려가는 학생들의 모습이 더 안쓰럽게 보인다. 마음의 눈이 열렸는지 눈으로 보는 습관이 변했다. 시야 뒤편에 가리운 보이지 않는 저편을 보는 버릇이 생겼다. 그동안 한 인간으로서가 아니라 선생의 눈으로만 살아왔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무엇이든 옳고 그름의 틀에 넣고 보는 고정된 시각으로 경직된 삶을 살았다는 것을 깨달음을 얻은 것은 학습연구년 4개월 동안 얻은 최고의 알맹이다. 그것은 바로 북유럽 연수가 준 선물이다. 책과 지식으로만 만나던 북유럽 연수는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되기에 충분했다. 인간의 존엄성에 충실한 교육을 보다 교육의 목적이 한 인간의 행복한 삶이라고 규정한다면, 북유럽 교육이 보여주는 모습은 인간의 존엄성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었다. 우리나라에 비해 척박한 자연환경을 딛고 일어서면서도 그 자연을 파괴하거나 짓밟지 않으면서 그 속에서 적응하며 우리보다 더 선진국이 된 그들만의 노력은 인성교육에서 드러나 있었다. 누가 누구를 지배하는 논리가 아닌, 모두가 귀하며 특별한 대우를 받지 않는 보편적 복지를 실천하며 국민으로서 최대한의 자유와 권리를 누리게 하는 모습에 감동하였다. 대통령과 청소 노동자의 휴가 일수가 같다던 어느 책에서 본 내용, 다른 나라에 가서 근무하는 자국 공무원은 그 자신이 그 나라를 대표한다는 신념으로 일한다는 핀란드 사람들의 자부심의 발로는 곧,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매우 정직하고 성실함을 기본으로 한 가정교육과 학교 교육의 산물임을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우리 교육에 접목시켜야 할 소중한 가치라고 절감했다. 꾸밈없이 소박한 교육, 어디를 가나 꽃과 자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모습은 가장 좋은 교육환경으로서 환경이 인간을 만들어낸다는 평소의 내 신념을 확실하게 해주었고 옛 것을 소중히 여기며 함부로 손상시키지 않으며 그대로 보존하고 가꾸는 검소한 모습은 새것을 중시하는 우리 문화를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기에 충분했다. 예술을 사랑하고 자연을 귀하게 여기며 건물 하나까지도 전체적인 조화 속에 배치하며 간판조차 함부로달지 않는 모습을 보며 물 부족과 비싼 물가, 극지방이 주는 불편함까지도 극복해낸 모습은 사계절이 분명한 살기 좋은 나라에 사는 감사함을 너머 부끄러움까지 안겼다. 특히 우리에 비해 엄청난 담세율을 감당하면서도 국가가 자신을 위해 청렴한 자세로 보편적 복지를 실현하리라는 신뢰가 뿌리내린 점은 우리의 정치 문화 와 국민의식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결국 정치와 교육 문제는 신뢰가 먼저이며 그 바탕 위에 인간 존엄성과 소통, 고통을 분담하려는 공동체 의식이 선행되어야 우리 교육이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겠다는 자각이 들었다. 교육이란? 상상력, 진실성, 책임감 앞선 교육을 한답시고 그들의 교육정책에서 팔 하나, 다리 한 쪽만 가져다가 접목시키는 교육정책이 아니라 근본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무거운 마음까지 갖게 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교육이란? "상상력, 진실성, 책임감. 이 세 가지가 바로 교육의 정수다."고 한 루돌프 슈타이너의 한 문장으로 귀결된다. 그들에겐 그 세 가지가 다 있어 보였다. 상상력을 유발시키는 과정 중심의 교육, 정직과 성실을 최고의 가치로 본다는 핀란드 교육, 0세부터 대학교육까지 무상교육으로 책임지는 국가! 육아를 걱정해야 하고 교육비에 눌리고, 엄청난 등록금에 시달리며 졸업을 하고도 빚쟁이가 되는 우리의 현실이 대비되었다. 그렇게 힘들게 나온 대학도 일자리를 보장해주지 못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생각하며 마음이 무거웠다. 솔직히 나는 연수를 다녀와서 머리가 더 무거워진 느낌이다.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그들의 거울에 비춰보며 책으로 만난 북유럽 교육의 모습이 우리 교육이 따라가기 멀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부러우면 진다고 했지만 변화해야 하고, 공부해야 하며 나누기 위해 소통해야 한다는 것을! 학생이 책상 위에 다리를 얹어놓고도 태연한 교실 분위기가 주던 놀라움! 그들은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내면의 그 무엇에 더 충실하다는 느낌을 주고 있었다. 실질적이었다. 겉치레와 형식보다는 타인 배려와 이해가 돋보였다. 진정한 여행이란 풍경을 보는 것은 시작이고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한다는 오래된 격언을 가슴 깊이 새긴 대단한 연수였다. 북유럽에서 우리 교육의 미래를 보았다. 미국와 일본을 모델로 달려온 우리 교육이 언제부턴가 북유럽이 교육 모델로 등장한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방향이라고 본다. 우리의 정치 체제와는 다른 사회주의의와 민주주의를 혼합에서 나온 교육제도이기에 비교와 경쟁으로 마음의 상처를 받거나 행복지수가 비슷한 결과적 평등이 보장된 그들의 장점만은 꼭 받아들여야 할 절실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아기가 생기면 시골에 집을 짓는다는 핀란드 도시에서 직장 생활을 하며 결혼을 한 부부에게 아기가 생기면 시골에 집을 짓고 살림을 시작한다는 현지 가이드의 실화가 마지막 방문국인 핀란드의 교육을 단적으로 보여주며 마무리짓는 명문장이었다. 왜냐하면 수도이건 산간 벽지 시골이건 똑같은 우대를 받으며 교육을 시킬 수 있으니 구태여 번잡한 도시로 가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며 행복한 어린 시절을 선사하기 위한 거라는 뜻이다. 서울로 대도시로 명문고로 달리고 명문대학으로 달리고 엄청난 교육비에 가위 눌린 채 그 쳇바퀴를 멈추게 할 동력을 언제, 누가, 어떻게끊을 것인지 답답함! 그들에게도 어려움과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은 있을 것이다. 무조건 북유럽 교육이 다 좋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학원이 없는 나라, 대학 등록금조차 무료인 나라, 육아비를 책임지는 나라! 그대신 50%에 가까운 담세율과 공동체, 신뢰가 전제된 소통! 출발하기 전보다 늘어난 지식이 지혜로 숙성되기를 기다리고 싶다.나부터 변화를 위해 나선 학습연구년 연수 활동에 충실하여 내가 서 있는 곳에서 작은 것부터 실천하기를 다짐하게 한내 인생 최고의 기회, 북유럽 연수는 두고두고 꺼내 먹을 마시멜로다. 공부할 기회를 준 내 나라에 감사하고 사람을 기르는 농사에 몸담은 교직이 더욱 소중하다.
우리 학교는 새소리를 아침마다 들을 수 있는 숲속의 학교다. 싱그러운 계절에 꽃향기 나는 자연의 학교다. 학교를 둘러싸고 있는 산들의 신록들을 보면서 날마다 푸른 꿈을 심는 미래의 학교다. 아침에 맑은 공기와 시원한 바람을 공급받는 유쾌한 학교다. 학교가 시내와는 좀 떨어져 있어 선생님들이 출퇴근하기는 조금 불편하지만 그에 대한 보상은 자연이 다 해주고 있다. 그래서 언제나 자연의 고마움을 느끼며 사제가 함께 하는 행복한 학교다. 모두가 즐겁게 가르치고 배우는 평화의 학교다. 좋은 환경 속에서 가르치는 선생님은 좋은 제자를 많이 배출한다. 좋은 선생님의 영향을 받으면 좋은 제자가 나온다. 공자는 좋은 스승이기에 좋은 제자를 많이 배출하였다. 논어의 학이편에 보면 제자인 유자가 나온다. 스승인 공자 못지않은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학문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그 다음에는 제자인 자하가 나온다. 자하도 공자 못지않게 인간됨이 돋보인다. 자하도 공자의 영향을 받아 인(仁)을 강조한다. 즉 사랑을 강조한다. 사랑의 사람을 섬기라고 한다. 어진 사람을 섬기라고 한다. 사랑의 사람이 되는 것을 최고로 삼기에 사랑의 사람을 섬기고 존경하라는 것이다. 미색을 좋아하듯, 미인을 좋아하듯 사랑의 사람을 좋아하라고 한다. 그만큼 사랑의 사람이 귀한 것임을 말하고 있다. 우리 선생님들은 사랑의 사람이다. 그러기에 학생들도 사랑의 사람으로 자라나고 있다. 선생님의 영향을 받아 학생들은 사랑을 베풀려고 한다. 사랑의 삶을 살려고 한다. 남을 도우려고 한다. 약한 자의 처지를 이해하려고 한다. 어려운 친구와 대화를 나누며 힘을 얻게 한다. 학생들이 그렇게 됨은 선생님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논어 학이편 제7장에서 자하는 사랑의 사람이 되어 학생들로부터 존경받고 사랑받는 선생님이 되도록 가르치고 있다. 학생들이 미울 때도 사랑하고 학생들이 괴롭게 해도 사랑하고 학생들이 말을 잘 듣지 않아도 사랑하고 학생들이 잘 따르지 않아도 사랑하고 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안 해도 사랑하고 학생들이 벗나가도 사랑하고 심지어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대들어도 사랑하고...오직 사랑의 선생님이 되어야 섬김을 받고 사랑을 받음을 자하는 가르치고 있다. 또 부모님을 섬기되 근성으로 섬기지 말고 힘을 다해 섬기도록 권하고 있다. 우리 선생님들은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 아버지와 같은 존재다. 그러기에 학생들은 선생님을 부모님처럼, 아버지처럼 섬긴다. 사랑한다. 따른다. 말씀에 순종한다. 왜 그러냐 하면 부모님이 사랑의 사람이고 사랑의 삶을 살고 있듯이 우리 선생님도 사랑의 사람이고 사랑의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님 못지않다. 어찌 보면 부모님보다 사랑이 더 깊은지도 모른다. 또 임금님을 섬기되 몸을 바쳐 충성할 것으로 강조하고 있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 우리 선생님은 왕과 같은 존재다. 나라의 최고지도자로 세움을 입은 자에게 최고의 존경을 보내듯이 우리 선생님에게 최고의 존경을 보내도록 가르치고 있다. 왜냐 하면 왕은 나라 전체의 국민을 잘 살게 하고 편안하게 살게 하도록 최선을 다한다. 마찬가지로 우리 선생님들도 착한 학생, 착하지 못한 학생, 공부 잘하는 학생, 공부 못하는 학생, 말 잘 듣는 학생, 문제의 학생 할 것 없이 모두가 좋은 사람 되고 능력 있는 사람 되도록 최선을 다한다. 그러니 선생님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떤 존경을 보내야 하나? 최고의 존경이다. 임금님을 대하듯 마음에서 깊이 우러나는 최고의 존경을 보내는 것이다. 선생님은 친구와 같은 존재다. 학생들에게 언제나 믿음을 준다. 멀리하지 않는다. 이간질하지 않는다. 욕하지 않는다. 미워하지 않는다. 마음을 나눈다. 사랑을 나눈다. 정을 나눈다. 앞길을 걱정해준다. 사랑의 마음으로 한다. 매일 같이 한다. 밤낮으로 한다. 선생님은 사랑의 사람이고 사랑의 삶을 살고 있다.
타문화권 이해 긍정적 상호작용 국제회의 규칙 역할극으로 배워 “외국인과 영어로 말할 기회가 생겨 즐거웠어요. 짝과 함께 한 나라의 입장이 돼 토론 자료를 준비하니 금방 친해질 수 있었어요. 홈스테이로 친구가 집에 와 생활하게 되니까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김다님 학생·고1) 우리나라 학생들과 싱가포르 학생들이 함께 녹색경제와 경제식민화 문제를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서울 경복고(교장 이정민)와 싱가포르 밀레니아 인스티튜트 학생들이 8일 경복고에서 모의 유엔 총회를 개최한 것. 이날 양국 학생들은 한국과 싱가포르 학생 1명씩이 짝이 되어 16개국 대표단과 의장의 역할을 하며 토론을 진행했다. 이번 모의 유엔총회는 양 교간 국제교육 교류협력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경복고와 밀레니아 인스티튜트는 2008년부터 4년간 양국을 번갈아 방문하며 교류하고 있다. 학생들은 모의 국제회의 활동과 홈스테이를 통해 국제 이해를 넓히고 다양한 문화를 체험한다. 홈스테이를 통해 친해진 학생들은 휴식 시간에는 짝의 간식도 챙겨주고 함께 사진도 찍는 모습을 보여줬다. 싱가포르 학생들이 경복고를 방문한 것은 두 번째다. 양국 학생이 함께 모의 유엔 총회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은 단순한 국제이해 교육을 넘어 자기주도학습, 협력학습, ICT 활용 교육의 시간이 되기도 했다. 실제 방문 이전에 양국 학생들은 페이스북 친구를 맺고 SNS와 이메일을 활용해 자신들이 직접 찾은 자료를 미리 교환하며 토론을 준비했다. “인터넷을 활용해 서로의 관점을 미리 조율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저희처럼 외국 친구와 협력학습을 하는 과정을 통해 타문화권 사람들과 긍정적 상호작용을 하고 더 풍부한 결론을 찾아내는 법을 배워야만 미래의 지도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알리 빈 무하마드 학생·18) 하지만 주제도 다소 어렵고, 회의 규칙이나 절차도 까다로워 준비가 쉽지만은 않았다. 이 때 빛을 발한 것이 교과 간 협력수업이었다. “발표 내용에 대해 아이들이 의견서를 준비해 사회 선생님께 첨삭지도만 부탁하려 했어요. 그런데 사회과 정정영, 강장진 선생님께서 학생들의 의견서를 보고는 개념이해가 안되어 있다며 직접 시간을 내어 특강을 해주셨어요. 국제회의 규칙도 오전에 싱가포르의 제롬 리 선생님과 함께 역할극 형식으로 회의 진행을 경험하며 익혔고요.”(이화연 교사·26) 회의는 중국의 자매학교인 북경외고의 축하동영상으로 시작됐다. 학생들은 농업, 지적 재산권, 제조업과 글로벌 기업의 해외 제조공장, 미국의 역할 등 경제식민화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토론을 진행했다. 각국의 입장에서 회의를 진행하다 보니 미리 약속을 하지 않았는데도 의안 채택에서 개발도상국, 선진국, 신흥경제국가 등으로 나뉘어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 학생들이 각국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다들 욕심내 열심히 해서 오히려 정해진 틀대로 하는 것보다 더 많은 잠재력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국제 이해를 넓혀주는 일을 도울 수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이화연 교사) “쟁점이 되는 국제 현안을 제시해 어려워할 줄 알았는데 학생들이 즐겁게 참여하고 있어 만족스럽습니다. 학교와 교사와 학생이 모두 함께 서로를 이해하고 우정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더 확대됐으면 좋겠습니다.” (제롬 리 교사·48) 경복고는 앞으로 모의 유엔 총회를 더 많은 나라 학생들이 참여하는 진짜 국제회의로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자매결연 교류를 하고 있는 일본 사야마고, 중국 북경외고, 뉴질랜드 타파쿠마 그래머 스쿨까지 참여하는 총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현장 참석이 힘든 학교는 화상 회의를 통해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 중입니다.”(이원렬 국제부장 교사·46) ▨ 모의 유엔 총회는 유엔 총회를 학생이 주체가 되어 가상으로 진행하는 대회다. 학생들은 한 국가의 대사가 돼 그 국가의 입장을 대변하며 회의에 참여한다. 모든 회의가 영어로 진행돼 실용 영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한 국가의 대사로서 국제사회 이슈를 탐색하는 국제이해교육의 장이 된다. 성공적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다른 국가 학생들의 협력을 이끌어내 연대해야 하기 때문에 의사소통능력, 협력적 문제해결력을 기르는 기회도 된다. *사진설명=경복고와 싱가포르 밀레니아 인스티튜트 학생들이 양국에서 한명씩 짝을 이뤄 모의 유엔 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의장을 맡은 감동헌(오른쪽), 니콜라스 찬 학생.
‘은사와 함께하는 새내기 교사대회’ ○…서울교총(회장 이준순)이 14일 베르디하우스 서울(서울 마포구)에서 ‘제12회 은사와 함께하는 새내기 교사대회’를 개최했다. 선·후배 교사 5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은사-새내기 교사 간 꽃 전달식 및 콘서트․레크리에이션, 경찰 홍보단의 학교폭력 대처 공연, 개그맨 윤민상의 축하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로 진행됐다. 서울교총 이준순 회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행사를 통해 새내기 교사와 은사 모두 그동안 현장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를 풀고 다시 힘을 내서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안양옥 교총 회장도 축사를 통해 “새내기 선생님들이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는 교사가 되도록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길 바란다”며 “한국교총은 선생님들이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교권을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전국시․도교총회장단협의회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회장 김동수 강원교총 회장)가 15, 16일 양일간 대전 유진호텔에서 열렸다. 당면 교육현안 문제 대응 및 하반기 회세 확장방안 협의를 위해 열린 이번 협의회에서는 소규모학교 통폐합과 교장공모제 대응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이밖에도 교총-교과부 2012 단체교섭 합의 사항을 검토했으며 교권침해 사례접수, 하계 전세기 해외연수 모집 등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서울시 국·공립중학교교장회 연수 ○…서울시국․공립중학교교장회(회장 이기봉 대림중 교장)는 11일 서울 성동공고에서 ‘학교경영자율연수 및 정기총회’를 가졌다. 이날 자율연수에서는 김학수 강남교육지원청 학교지원경찰관(서울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계)이 ‘학교폭력 대책법의 이해와 사건처리 절차’에 대해, 조혜덕 인터알리아 아트컴퍼니 컨설팅 팀장이 ‘현대미술을 움직이는 컬렉터의 힘’에 대해 강연했다. 이어 이어진 정기총회에서는 2011년도 결산 및 감사보고를 했으며 2012학년도 세입․세출 예산안을 의결했다. 시·도교총 권역별 워크숍 ○…한국교총(회장 안양옥)은 11, 12일 각각 제2권역과 제3권역 ‘교권사수를 위한 2012 시·도교총 워크숍’을 가졌다. 제2권역 워크숍에는 광주, 대전, 충북, 충남, 전북, 전남 등 6개 시·도가, 제3권역 워크숍에는 부산, 대구, 울산, 경북, 경남 등 5개 시·도 임직원이 참석했다. 워크숍에서는 각 시·도의 교권보호 대책과 사례를 공유하고 교권침해에 대한 공동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또 시·도별 직능조직 강화와 중등교원 중심의 회세 확장 방안 등도 논의됐다. 한국초등여교장협의회 하계연수 ○…한국초등여교장협의회(회장 박계회)는 15, 16일 양일간 목포 시민문화체육센터에서 하계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연수는 ‘잘삶(well-being)을 위한 교육 실현, 여성 교육 리더의 열정으로’를 주제로 초등여교장협의회 회원 1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 김태원 구글한국팀 매니저가 특강했으며 여수엑스포, 전남문화탐방이 진행됐다. 경기교총 한마음 등산대회 ○…경기교총(회장 직무대행 유현의)은 9일 경기교총 회원과 가족 등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마음 등산대회’를 개최하고 검단산을 등반했다.이날 행사에서는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의 기초건강검진과 대학산악연맹 경기도연맹의 산악구조과 응급처치 교육이 실시됐다. 또 학교급별 최다 인원 참가학교에는 격려금이 지급됐다. 대구교총 특수 분야 직무연수 ○…대구교총(회장 신경식)은 7월5일까지 선착순으로 ‘2012 여름방학 특수분야 직무연수’ 신청을 받는다. 연수과목은 초등 창의적 체험활동 차차차 활용법 초급(30시간, 2학점) 등 모두 7개 과정이 개설됐다. 연수를 희망하는 교원은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아 팩스(053-655-2610)로 송부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대구교총 홈페이지(www.tfta.or.kr) 참조. 문의=053-655-2680 시·군교총 사무국장회의 개최 ○…충남교총(회장 황환택)은 14일 충남교총 회장단과 시·군교총회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군교총회장 회의를 개최했다. 하반기 회세확장 방안과 ‘교육가족 등반대회’ 장소 선정, 교육행정실무백과 판매 전략 등을 논의했다. 경남교총-이노티안경원 MOU ○…경남교총(회장 강동률)은 11일 (주)이노티안경(대표이사 채경영)과 업무협약을 맺고, 교총회원들에게 안경과 콘택트렌즈 할인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노티안경은 경남도 내 29개 체인점을 가진 프렌차이즈업체다. 업무협약과 관련된 내용은 경남교총 홈페이지(www.knft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055-263-1843
지난 1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최로 ‘인성교육 실현을 위한 교육과정 개정 시안 공청회’가 열렸다. 공청회 내용에 따르면 우선 교육과정상의 교육목표와 내용을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수정하고 중학교 음악, 미술, 체육이 한 학기 이수과목 수인 ‘8개 과목’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학교폭력근절대책의 일환으로 도입된 학교스포츠클럽도 정규 교육과정에 반영돼 주당 4시간의 체육시간을 확보하게 됐다. 학교 현장에 무엇보다 의미있는 것은 집중이수제의 개선이다. 이번 교과부 시안이 나오게 된 배경에는 교총의 끈질긴 요구가 있었다. 그동안 교총은 교섭·협의, 건의서 제출 등을 통해 교과부에 수차례 집중이수제 개선을 요구해왔다. 이번 개정 시안은 이를 수용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집중이수제는 학생들이 소수의 과목을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 도입됐으나 3년 동안 배울 내용을 특정 학기에 집중 편성함으로써 학생의 학습 부담 증가, 전인적 성장 저해, 전학생의 학습권 침해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번에 교육과정이 개정되면 실질적으로 한 학기당 11개 과목까지 운영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이미 집중이수제가 시행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집중이수 대상 과목이 축소돼 교육과정 운영에 융통성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과정 개정 시안 중에서 인성교육 실현을 위한 보다 직접적인 조치는 교육목표와 교과 내용에서 인성교육을 강조하고 학교스포츠클럽활동을 정규 교육과정에 편성하는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학교폭력근절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시행되고 있는 스포츠클럽활동은 학생들의 건강한 심신 발달을 도모하는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많은 학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으므로 정규 교육과정에 반영해 안정적 운영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스포츠강사 인력풀 구축과 지속적인 예산 확보, 다양한 체육활동을 위한 학교 체육시설 개선 등도 수반돼야 할 것이다. 학생들이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공동체적 인격과 품성을 갖도록 가르치는 것은 우리 사회의 당면한 과제다. 인성교육 실현을 위한 교육과정 개정은 필요하지만 교육과정 문서상에 인성교육 내용을 강화하는 것이 곧바로 학교에서의 실천과 교육 성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교육과정의 내용이 학교교육에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노력과 함께 인성교육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지원하는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학생들이 서로 존중하고 함께 어울리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학생들 간에 발생하는 문제의 원인을 알아야 한다. 다른 학생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피해를 입히는 학생들의 공통점은 자아존중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자아존중감이란 자신을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으로 자존감이라고도 한다. 물론 자신의 가치에 대한 생각 뿐 아니라 감정도 자존감에 포함된다. 자존감은 아동기부터 쌓인 자부심이나 수치심 같은 감정들을 기초로 형성된다. 이런 자존감은 성인이 돼서도 자신과 주변 세계를 바라보는 데 영향을 준다. 자신 존중해야 타인도 존중 자신을 가치 있고 소중하다고 여기는 학생은 자신을 망가트리는 일을 하지 않는다. 또 자아실현과 같이 가치 있는 일을 하려고 노력한다. 나아가 자신 뿐 아니라 타인도 귀하게 생각해 이타적인 인간상을 형성할 수 있게 된다.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도 자신을 믿기 때문에 두려움 없이 도전하게 되고 자신 있게 행동하기 때문에 원만한 사회생활과 활력 있는 삶을 영위하게 된다. 따라서 자존감을 향상시켜 학생들이 자신을 유능하고 가치가 있는 존재로 여기고 아울러 다른 학생들을 존중한다면, 학생들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의 꿈을 실현하는데 도움을 주는 존재가 될 것이다. 이런 자존감 향상에 영향을 주는 요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능력과 가치에 대한 주관적 평가다. 이 주관적 평가는 두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데 첫 번째는 아이들 스스로 성취감과 유능감을 경험한 정도다. 즉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지?’,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이지?’ 등 자신의 능력과 관련된 생각들에 의해 주관적 평가가 결정된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스스로 성취감과 유능감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독서, 한자, 영어, 줄넘기 등 다양한 인증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 개개인이 성취한 수준에 맞춰 인증을 해줄 필요가 있다. 수행평가도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해 아동들이 과제를 수행하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주관적 평가를 결정하는 두 번째 요인은 아이들의 행동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다. 부모, 교사, 또래 등 중요한 사람들이 자신을 중요하고 가치 있게 평가하는 것을 통해 자존감이 발달한다. 타인의 긍정적인 평가가 많으면 개인의 자존감은 높아지고, 반대로 부정적인 평가가 많으면 자존감은 그만큼 낮아진다. 칭찬 통해 높아지는 자존감 학교에서는 아동들이 교사나 또래 집단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칭찬 릴레이, 칭찬글쓰기, 자기 칭찬하기 등 서로를 칭찬하고 자신을 칭찬하는 여러 활동을 통해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경험하면서 아동들의 자존감은 높아진다. 주변 사람들이 자신의 행동이나 생각을 수용해주고 이해해주면, 아이는 자신의 행동과 생각이 가치 있다고 여기고 자신의 능력과 결정을 신뢰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서 자신을 바라보는 긍정적 태도와 관점을 형성하게 된다. 이렇듯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길은 학생들이 자아존중감을 회복하는 것이다.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고 아울러 다른 아이의 가치를 인정하면서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한다면, 피해자나 가해자 없이 교사와 학생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 수 있다.
2011년에 아르헨티나를 방문했을 때 점심 식사를 하러 식당에 갔는데 대부분 식당들이 손님이 넘쳐나고 있었다. 궁금해서 물었더니 그 날이 ‘친구의 날’이어서 오랜만에 서로 만나 점심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렇다고 답을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문득 살아가면서 정말 소중한 것이 친구인데 다른 다양한 기념일은 많지만 정작 친구들과 마음을 주고받는 날이 우리에게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가 제일 좋은 아이들 그래서 친구와 발음이 비슷한 7월 9일을 친구데이로 정해 오랫동안 잊고 지낸 친구에게 연락하고 만나는 날, 서로 챙겨주는 날, 서운했던 친구가 손을 내밀면 꼭 받아주는 날로 하자고 SNS를 통해 제안했다. 그랬더니 생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생각이 퍼져나갔다. 나중에 보니 7월 9일은 이미 가출 청소년의 인권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친구데이로 제정돼 있었다. 하지만 그 취지가 달라 명실상부한 친구의 날로 재탄생시킬 것을 제안했고 학교와 선생님, 사회로부터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들은 친구와 함께 하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때로는 부모보다 친구를 더 좋아하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들어 청소년들이 여러 이유로 마음을 터놓을 친구를 만들지 못하고 있고, 친구와 어울릴 기회도 자주 갖지 못하고 있다. 선생님이나 학교가 친구의 날 행사를 계획해 추진하는 것은 작은 일이지만 청소년들에게는 친구의 소중함을 깨닫고 친구와의 우정을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학교에서 친구의 날 행사를 계획할 때 활용할만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친구의 날 행사가 학생들이 만드는 축제의 장이 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학생들과 논의해 친구의 날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먼저 형성해야 한다. 그 후 학생들이 주도하는 행사가 되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친구의 날 행사에 담을 만한 내용의 하나로 원하는 친구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게 하는 친구야 너하고 친하고 싶어, 친구야 미안해 등의 마음 나눔 프로그램을 들 수 있다. 이런 정적인 프로그램과 함께 학생들이 우정을 돈독히 할 수 있도록 함께 하는 노래, 춤, 체육 행사 등 동적인 프로그램도 필요할 것이다. 학생들이 친구의 날 덕분에 하루 혹은 한나절을 학교 안에서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게 보낼 수 있다면 다음 해의 친구의 날도 기다리게 될 것이다. 또 친구의 날을 기해 왕따나 학교폭력을 주제로 왜 친구들 사이에 이런 일이 생기는지, 그 문제를 줄이기 위해 개인과 학급 친구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선생님과 학교 그리고 부모님이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생각을 나눌 기회를 가져봤으면 싶다. 학교폭력 해결방안 찾는 기회로 학생들의 문제를 가장 잘 아는 것도, 그리고 해결책을 가장 잘 마련할 수 있는 것도 학생들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길을 보여주는 것, 그리고 이들이 앞으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도움을 주는 것이다. 이렇게 도출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방안을 만들어 학생들과 함께 실천해간다면 학교나 선생님이 제안하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가 클 것이다. 어쩌면 그동안 친구는 친척이나 형제자매만큼 가까운 사이여서 별도로 그런 날이 필요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최근 들어 우리 사회 상황을 살펴보면 학교폭력이 부각되면서 친구가 사라지고 그 자리가 점차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으로 대체되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다. 우정, 친구라는 단어가 우리들의 마음속에서 점차 희미해져 가는 상황에서 선생님인 우리가 아이들에게 친구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마음속에 우정이 싹트도록 돕는다면 아이들은 힘든 청소년기에 서로 의지하고 격려하며 밝게 커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