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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세종시교육청이 9월 개교하는 해밀초 교장을 공모하면서 석연치 않은 이유로 33년 경력의 현직 교장 대신 ‘내정설’이 돌았던 15년 경력의 평교사 유 모 씨를 임명해 지역 교육계가 술렁이고 있다.(본지 8월 17일자 보도) 여기에 교장공모 과정에서 절차상 하자가 있었음에도 재공모 없이 진행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세종교총 등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해밀초 교장공모를 공고대로 진행하지 않았다. 공고문에는 ‘본공고’ 기간 마감(2020년 6월 5일) 익일부터 학교와 교육청 홈페이지에 자기소개서와 학교경영계획서를 익명화 처리해 공지하기로 기재됐다. 그러나 그 공지는 5일이 지난 6월 10일에 이뤄졌다. 6·7일이 각각 현충일과 일요일이어서 못했다면 8일에는 반드시 탑재돼야 했다. 사실 마감일이 금요일이라는 걸 미리 알았으면 하루를 당기거나 차라리 8일로 넘겼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물론 가장 확실한 방법은 마감 후 당일 즉시 게재다. 늑장공지마저 실책의 연속이었다. 원래 지원자 서류 공지는 변조를 막기 위해 PDF 파일로 올려야 하는데, 시교육청은 한글파일을 게재했다. 시교육청은 여러 모로 중대한 절차상 하자가 연이어 발생한 경위를 설명한 뒤 재공고 등의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공모를 그대로 진행했다. 절차상 하자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도 나오지 않았다. 심층면접에서도 참관인들은 “현직 교장이 더욱 좋은 답변을 내놔 무난히 임명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결과는 내정설이 돌았던 유 씨가 임명됐다. 해밀초가 신설학교인 만큼 학교운영위원회가 조직되지 않은 터라 시교육청이 교장공모에 관한 모든 것을 주관하며 진행할 수 있었다. 이 역시 ‘내정자 임명설’에 대한 의혹을 가중시키고 있다. 시교육청은 앞서 ‘특혜의혹’ 보도 때 설명자료(20일)를 통해 내놓은 “서류심사 대상인 학교경영계획서 및 자기소개서는 교육청 홈페이지에 기 공개했다”고 답했다. 시교육청은 유 씨가 최 교육감 선거공신이자 최측근이어서 특혜를 입은 것 아니냐는 교육계의 의구심에 대해서도 “해밀초 공모교장 임용자가 최교진 교육감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심사위원은 교육부 지침에 의거 심사절차가 끝난 후 최소한의 약력 등을 명시해 2주간 교육청 홈페이지에 기 공개했고, 심층면접은 누구나 참관할 수 있는 공개 심사로 진행하는 등 투명하게 운영했다”고만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해밀초 공모교장 임용자 유 씨는 2014년 최교진 교육감 당선후 교육감 인수위원회와 혁신기획단에 파견됐던 사실 때문에 최 교육감의 선거공신이자 최측근이라는 의심을 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 교육감은 지난해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 씨에 대해 “후배 교사지만 마음 속 스승입니다”라고 올려세운 바 있다. 최 교육감과 유 씨가 함께 다니는 걸 목격한 증언자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잡음이 끊이지 않자 교육 관련 시민단체도 움직이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시교육청이 중대한 절차상 하자가 있었음에도 공모를 진행해 내정설이 돌았던 인사를 임명한 것에 대해 수사기관의 엄정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6월 10일부터 8월 15일까지, 67일간 유례없는 최장기간 장마와 역대급 집중호우로 전국적인 수해 재난이 발생했다. 교육연구시설의 재난 발생 사례는 최장기간의 장마와 역대급 집중호우로 650여 건(24일 기준) 접수됐다. 충청권이 170여 건으로 가장 많았고 호남·제주권이 160여 건, 경기·인천권이 150여 건으로 뒤를 이었다. 재난 종별로는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 피해가 약 82%로 가장 많았고, 낙뢰 피해가 14%, 풍해 피해가 4%로 집계됐다. 교육시설재난공제회는 이번 집중호우 재난 피해 학교 중 피해가 가벼워 신속한 복구가 가능한 학교시설에 대한 복구비 지급을 완료했다. 피해 규모가 큰 학교시설은 신속한 복구를 위해 가지급 제도를 활용해 긴급복구비를 지급하고 있다. 현재까지 발생한 피해 규모로 추정하면 최종 복구비는 100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해 유형을 보면 붕괴, 침수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그 중 옹벽 또는 석축과 경사면 붕괴는 피해 규모가 수억 원에 이를 정도로 크고 복구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도심지역의 경우 학교와 주택이 밀집돼 있어 옹벽 또는 석축 붕괴에 따라 인근 주택에 피해가 생길 수 있다. 올해 서울 모 초등학교의 경우 옹벽이 갈라진 틈새로 빗물이 많이 나와 인근 주택에 침수피해를 입히는 일이 발생했다. 이런 경우 많은 민원이 발생하는 만큼 학교에서는 평상시 주기적인 안전점검과 문제점에 대한 신속한 개선 등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 이번 호우로 73개교에 낙뢰 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시설물처럼 복구가 오래 걸리지 않고 통신 완제품을 재설치해 원격수업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침수 또는 누수 피해나 낙뢰로 전기·통신장비가 고장 나면 원격수업 중단 등 혼선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시설관리 방안이 필요하다. 공제회는 4월 시·도교육청을 통해 각급 학교에 원격수업 정상화를 위한 시설관리 방안을 안내하고, 풍수해와 낙뢰 피해를 대비한 안전점검을 했다. 이후 교육연구시설에 대한 낙뢰의 심각성을 각인시켜 학교시설의 피뢰설비 설치 사업도 계속해나갈 예정이다.
가끔 그런 날이 있어요. 퇴근하면서 왠지 마음이 허전한 날. 뭔가 일을 한 것 같기는 한데, 제대로 한 일이 없이 하루가 그냥 지나간 느낌. 바삐 흘러갔던 날인데, 아무것도 안 한 것 같아서 마음이 공허해질 때가 있어요.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정말 바쁜 하루였어요. 이런저런 일을 처리하고 쉴 새 없이 퇴근 시간까지 달렸던 하루이기도 하지요. 그런 날엔 퇴근하기 전 조용히 앉아서 뭘 했는지 노트에 써 보고는 해요. 08:30 ~ 08:40 출근, 컴퓨터 켬 08:40 ~ 08:50 메신저 확인, 수업 준비 08:50 ~ 09:10 학생 발열 체크 09:10 ~ 12:00 수업(블록 수업이라 쉬는 시간은 딱 10분) 12:00 ~ 12:40 급식지도 12:40 ~ 12:50 잔반 처리, 바닥에 떨어진 국물이랑 반찬 치우기 12:50 ~ 13:20 교실 청소 13:20 ~ 14:00 업무(학교폭력 공문 기안, 학생선수 전수조차 후속처리) 14:00 ~ 15:40 회의(교육부 속보 때문에 갑자기 회의, 하지만 ‘할많하않(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 해도 회의는 길다.) 15:40 ~ 16:40 업무(공문 발송 준비, 학생 확인서 스캔, 소송 관련 변호사 사무실 통화) 문제점: 일은 열심히 했는데, 결과물이 없어서 아무것도 안 한 느낌 16:40 ~ 17:00 학급 알림장(온라인 학습 전환 관련 안내, 교과서 배부 관련 안내) 17:00 ~ 17:20 알림장 답글에 댓글 달기, 학부모님 메시지 확인 ‘오늘은 하는 일 없이 그냥 지나갔네….’ 하는 헛헛한 마음에 펴놓은 노트. 노트 위에 빼곡히 적은 하루의 궤적. 그렇게 하루의 일을 상기하고 나니 왠지 뿌듯해져요. ‘오늘도 열심히 했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서요. 요즘 우리는 뿌듯한 마음을 충전하면서 살아야 해요. 코로나19 상황으로 바삐 돌아가는 학교. 온라인수업으로 전환하면서 이것저것 다른 업무도 추가되는 현실. 또 하나, 감염병 때문에 느낄 수 있는 일상적인 우울감도 무시하지는 못하니까요. 마음 하나 잘 챙기면서 사는 것도 능력인 시대가 되었어요. 그래서 하루의 일을 노트에 적으며 작은 성취를 맛보는 일도 중요해요. 작은 성취의 순간들이 모여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아효능감을 키워주기 때문이지요. 정신과 전문의 윤홍균 작가는 『자존감 수업』을 통해 자존감을 위해서는 3대 기본 축이 있다고 역설했어요. 자신을 쓸모 있게 느끼는 자기 효능감,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고 싶어 하는 마음인 자기 조절감, 안전하고 편안함을 느끼는 능력인 자기 안전감. 이렇게 3개의 기본 축이 모여 자존감을 이룬다고 했지요. 5분도 안 되는 시간에 노트에 정리하는 하루의 일과는 우리의 자존감까지 챙겨줘요. 정말 가성비가 넘치는 시간이지요. 뿌듯한 기분으로 퇴근하는 하루하루가 쌓이면 우리의 마음도 더욱 당당해질 거예요. 열심히 일했는데, 찝찝한 기분이 드는 하루. 그런 하루는 헛되게 흘려보낸 하루가 아니에요. 그런 날엔 퇴근 전에 노트를 펴 놓고 하루를 정리해 보세요. 집에 가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지실 테니까요. 힘들고 바쁜 요즘, 마음을 잘 챙기시면서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여가부 일부 초등학교에 배포 노골적 표현·조기성애화 우려 논란 커지자 결국 회수하기로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여가부가 일선 초등학교에 배포한 성교육 서적이 동성애를 미화하고 성관계를 선정적으로 표현했다는 지적이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제기된 후 현장의 논란이 커지자 결국 회수 결정이 내려졌다. 김병욱 미래통합당 의원은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가부가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나다움 어린이책 교육문화사업’으로 배포된 책중 일부가 동성애를 미화·조장하고 남녀 간 성관계를 노골적으로 표현하는 등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엄마 인권선언’, ‘아빠 인권선언’이라는 책에서 각각 아빠와 엄마에게는 ‘원하는 대로 사랑할 수 있는 권리’, ‘원할 때 아이를 가질 수 있는 권리’가 있다며 여성 간, 남성 간에 가족을 구성하는 그림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자꾸 마음이 끌린다면’이라는 책에서는 ‘아주 비슷한 사람들이 사랑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남자 둘이나 여자 둘’이라고 서술하는 등 동성애 자체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며 “인터넷 서적 사이트에 동성애자로 검색하면 이 책이 나오기도 한다”고 밝혔다.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라는 책에 대해서는 조기성애화 우려도 제기했다. 그는 “성교 자체를 재미있는 일, 신나고 멋진 일 등으로 표현하고 그림을 보기가 민망할 정도로 성관계를 자세하게 묘사했다”고 말했다. 특히 해당 책은 부모의 성관계를 그림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그 수위가 지나치게 외설적이라는 주장이다. 성기 삽입 과정을 보여주며 ‘두 사람은 고추를 질에 넣고 싶어져. 재미있거든’, ‘아빠는 엄마의 질에 고추를 넣어. 그러고는 몸을 위아래로 흔들지. 이 과정을 성교라고 해. 신나고 멋진 일이야’라고 서술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런 책을 초등학교에 보급했다는 것은 성소수자에 대한 존중과는 별개로 동성애, 동성혼을 미화하거나 조장한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며 “특히 어린 학생들에게 동성애가 자연스러운 것처럼 묘사하고 노골적으로 성행위를 표현하는 도서를 배포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만큼 교육부가 실태를 조속히 파악해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해당 책들은 학생들이 항시 볼 수 있도록 비치가 돼 있는 것이 아니고 교사나 사서가 별도로 관리하도록 돼 있다고 한다”며 “학교와 책의 비치 현황을 상세하게 파악해보고 필요한 부분은 신속히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실제로는 5개 학교에 배포됐고 외국에서는 상을 받고 추천 받을 정도로 내용에 대해서는 평이 좋은 책들”이라며 “성교육 설명에 보조 자료적인 요소로 보고 교사나 학부모 판단 속에 교육하면 되는 것이지 너무 과장되게 받아들이지는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반박했다. 논란이 커지자 여가부는 결국 성평등책 7종을 배포했던 학교에서 회수하기로 했다. 여가부는 26일 “일부 도서의 문화적 수용성 관련 논란이 일고 있음에 따라 해당 기업과 협의해 도서들을 회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나다움 어린이책 교육문화사업’은 아이들이 성별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존중하도록 돕겠다는 취지로 성인지감수성 등을 다룬 책을 선정해 전국 초등학교와 도서관에 배포하는 사업이다.
90년대 중반부터 최근까지 과목별로 출판된 ‘교실 밖 시리즈’ 도서가 유행한 적이 있다. 교실에서 배운 내용을 교실 밖에서 응용해 호기심을 해결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살아있는 지식을 공부한다는 내용이다. 우리 학교는 교실에서의 지식이 교실 밖으로 확장돼야 한다는 교훈을 실천하고 있다. 학생들이 평소 수업 중 품었던 호기심을 해결하고, 그 탐구 내용을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는 영선 학술제, 이른바 YAS(Yeongseon Academic Seminar)를 운영한다. 동아리 주제별로 부스를 운영해 동아리의 정체성을 높이고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끌어내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손 소독은 물론 마스크 착용을 하는 등 방역 관리지침을 준수한 가운데 열었다. 교과 지식으로 창의성 키우기 올해로 3회째를 맞는 YAS에서는 교과 관련 주제가 선정됐다. 우선 지리·역사 교과에서는 ‘독도는 왜 대한민국 영토인가?’에 대한 탐구 결과를 발표했다. 단지 애국심에 의한 감정적인 호소가 아닌 지리적·역사적·국제법적 시각에서 독도는 명백한 대한민국 영토임을 확인했다. 미술 교과에서는 학생들의 미적 감각을 패션으로 연결해 발표했다. 발표 학생은 자신의 신체적 약점을 보완하고 자신감을 표출하는 옷차림 연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예를 들어 어깨가 좁은 사람은 밝은색 계통의 옷을 입어서 상대적으로 좁은 어깨를 풍만하게 연출할 수 있다. 이것은 스스로 경험하고 탐구하여 내린 결론이기에 또래 학생의 공감을 얻기에 충분했다. ‘인공지능(AI) 그게 뭐야?’라는 주제는 과학 및 정보 교과로 이어졌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인공지능은 이미 삶의 일부이기 때문에 이제는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인공지능의 원리를 이해하고 적절히 활용할 줄 알아야 19세기 초 영국에서 발생한 기계 파괴 운동과 같은 재앙을 막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학생들의 교과 지식이 창의적으로 표출됐다. 꿈·끼 발현할 환경 제공해야 우리 학교는 정규 동아리 외에도 10여 개의 자율 동아리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자율 동아리라는 이름에 걸맞게 관심 분야가 비슷한 학생들이 모여 스스로 동아리를 조직하고 운영한다. 동아리 부스 행사의 가장 큰 목적은 학생들의 ‘참여와 공유’이다. 동아리 부원들이 각자 동아리 활동을 통해 배우고 느꼈던 것들을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타 동아리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방식으로 열렸다. 학생들은 교사의 생각 이상으로 뛰어난 잠재력과 능력을 지닌다. 교과 지식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마음껏 꿈과 끼를 발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앞으로 우리 교사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오늘과 내일의 학교(오내학교)’가 ‘배려 컨설팅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오내학교는 전국 교사들과 교육전문가들이 교육 정보를 공유하고 연구하는 봉사 단체다. 지역별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양질의 교육 정보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배려 컨설팅 프로젝트’는 진로·진학 상담을 받기 어려운 농산어촌 지역 학생, 여건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전국의 교사, 교육전문가들이 멘토로 나서 일대일 상담을 진행하는 재능 기부다. 어른들의 실패한 성장 이야기, 진로와 꿈 실현하기, 고입·대입 진학 고민 나누기, 학생들의 개인적인 고민 나누기 등 다양한 주제로 상담이 이뤄질 예정이다. 상담 신청은 네이버 밴드 오늘과 내일의 학교 중요공지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학생이 있다면 추천도 가능하다. 정동완 오내학교 회장은 “우리의 목표는 교육의 상향 평준화”라며 “여건상 정보를 구하지 못하거나 컨설팅을 받지 못했던 학부모, 학생들에게 양질의 정보와 상담을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교육의 새로운 미래를 추구하는 오내학교의 배려 컨설팅 프로젝트는 오는 9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문의 이메일 tts2017@naver.com
요즘 트렌드는 ‘B급 감성’이다. 어설프지만, 유쾌하고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어서 젊은 세대가 특히 열광한다. 한국교총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샘TV’에서도 선생님들이 직접 만든 ‘B급 영상’을 만나볼 수 있다. 박지웅 전북 안천초 교사와 오준영 전북 설천초 교사가 만드는 ‘OST(ojy school tv)’다. ‘오지(奧地) 학교 TV’라는 뜻을 담았다. 이들의 영상은 카메라를 앞에 두고 두 교사가 대화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자막과 편집도 단순하다. 시골 학교의 추억 만들기, 시골 학교의 온라인수업, 학급 캠프, 행정 업무 등 시골 학교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를 소재로 삼았다. ‘선생님들의 수다’에 가깝지만, 시골 학교에 근무하는 선생님에겐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도시 학교 선생님들에게는 시골 학교 이야기를 접할 기회를 준다. 박 교사는 “시골 학교가 도시 학교와 다른 점, 시골 학교에 대한 오해 등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다뤄보고 싶었다”면서 “학교에서의 모든 일상이 콘텐츠의 소재가 된다”고 설명했다. 첫 회는 ‘시골 학교의 추억 만들기’였다. 오 교사는 한 지상파 방송에 학생들과 출연했던 경험을 꺼내 놓았다. 전교생이 5명인 학교에서 아이들과 밴드를 꾸려 연습하고 노래자랑 프로그램까지 나갔다. 당시 TV에 방송됐던 영상까지 곁들이며 설명을 이어갔다. 오 교사는 “작은 학교라서 가능한 추억 만들기”라며 “인기상도 받았다”고 말했다. 졸업을 앞둔 제자들을 위해 ‘깜짝 이벤트’를 열었던 이야기도 들려줬다. 처음 다뤄보는 악기를 배우고 석 달 동안 연습해 공연을 선보인 것. 선생님들이 준비한 깜짝 공연에 신난 학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무대로 나와 춤을 췄다. 박 교사는 ‘학급 캠프’ 편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교실에 텐트를 치고 다 같이 고기도 구워 먹으면서 하룻밤을 보내는 활동이다. 학생 수가 많은 학교에선 쉽게 시도할 수 없지만, 작은 학교에서는 가능하다. 박 교사는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주제로 다양한 활동을 연계할 수 있어서 의미 있었다”고 했다. 이어 “학교의 환경과 여건에 따라 상황은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상 콘텐츠를 만들면서 어려운 점도 있다고 했다. 서로 40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근무하다 보니, 일주일에 한 번 만나 촬영하는 게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오 교사는 “시골 지역이라 10년간 신규 임용자가 전무하다”며 “다양한 출연자를 섭외하지 못하는 게 아쉽다”고 전했다. 박 교사는 편집을 꼽았다. 시나리오를 짜서 콘티에 따라 촬영하지 않고, ‘원 테이크(one take·한 번의 컷으로 촬영하는 것)’진행하기 때문이다. 박 교사는 “지금은 충분하지만, 아이디어가 고갈될까 봐 걱정”이라며 “여러 선생님의 사연과 이야기를 받아보고 싶다”고 귀띔했다. “도시 학교에서 근무하는 선생님들이 ‘정말이냐’고 물었어요. 학생 수가 적으면 보통 가르치기 쉽고 업무도 수월할 거로 생각하니까요. 학생 관련 업무와 관리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에요. 하지만 학생의 수가 적은 만큼 교사의 수도 적어서 한 교사가 여러 업무를 맡아야 하기도 합니다. 특히 학생 전체가 돌봄교실이나 방과후학교에 참여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도 있고요. 시골 학교에 대한 오해도 풀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도 관심과 응원 부탁합니다.”
이용철 시인의 두 번째 시집 《학여울 풍경》.푸른 잉크가 번지는만년필로 서명을 하는 모습에는 삶의 연륜이 묻어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의 시집을 받아들고 첫 만남을 생각하였습니다. 오래전, 소년 같은 시인은 막걸릿집에 혼자 앉아 카메라를 만지며 긴 침묵에 싸여 있었습니다. 그날 경주는 추웠고, 작가 모임이 끝나고 겨울 서라벌의 밤이 아쉬운 저와 벗은 숙소 가까운 보문호로 처용가를 부르며 산책을 하였습니다. 찬바람에도 천년 고도의 향기를 품어 행복하기만 하여, 막걸리나 한잔하자며 들어선 곳에는 모임에서 인사를 나눈 시인이 앉아 파전을 펼치고 막걸리를 붓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바람 같은 문우 한 명을 만났습니다. 오랜 시간, 시인의 시가 더 여물어가고 열매를 맺고 다시 새로운 항해를 시작하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그의 카메라가 포착하는 삶의 편린(片鱗)과 시대의 풍경이 보여주는 따뜻한 마음들이 SNS를 타고 흘러들곤 하였습니다. 가족을 지키는 외로운 늑대이며, 문안 인사를 드리러 새벽이슬에 옷자락을 적시는 아들이며, 아직도 청년 장교의 마음으로 검을 사랑하는 바람 같은 영혼입니다. 강에 비추어진 설산의 얼굴이 제게 온 시집의 첫모습이었습니다. 산비탈에 내린 눈을 겨울 칼바람이 길을 내어 주름을 만들었고, 그 주름은 어딘가를 향해 포효하는 젊은 호랑이로 그림을 완성하고 있습니다. 표지의 의미를 생각하며 시집을 펼쳤습니다. 창 너머로 강이 훌쩍거리며 해를 품고 남쪽으로 길을 나설 때 운동장은 눈雪을 덮고 모로 누웠어. 새끼 고라니가 어미 뒤를 종종 교실은 아이들이 두고 간 물통 속 아야기를 비우지 못했지 중략 교실에서 보이지 않는 강은 아이들 이름을 하나씩 부르고 있었지. / 강이 보이는 교실, 부분 시인의 마음속에는 아직도 어린 제자들의 눈빛이 따라다니고 있습니다. 학교를 떠나와도 그는 출석부의 적힌 이름을 부르는 교사의 마음 자락이 비워지지 않았고, 교실에 두고 간 물통 속 이야기가 강으로 치환되어 그의 꿈속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그 강가에서 청년 교사를 연모하였던 소녀들의 목소리가 환청처럼들립니다. 저도 함께 미소짓고 있습니다. 핏줄 인연을 만났습니다. 영원한 것이 없음을 알지만 시대의 전쟁터에서 칼과 창으로 싸웠다가 바람에 흩어져 흙으로 돌아갑니다. 봄날 학여울로 오소서. / 학여울로 오소서, 전문 뭉크의 절규를 연상시키는 나뭇잎 한 장, 그 아래 짧은 시 한 편이 마음을 대신합니다. 푸른 잎은 광합성을 하면서 오직 나무의 성장과 열매를 키우기 위해 살았을 것입니다. 시대의 전쟁터에서 장렬하게 산화하여 흙으로 돌아가는 그 순간, 새봄의 시작일 것입니다. 시인詩人이란 금강송 숲에서 고독을 견디다 스스로 몸을 태워 거둔 언어의 사리舍利로 사막을 건너가는 보병步兵이다/ 시인은 보병이다, 전문 시는 언어의 가장 순수한 고갱이입니다. 인간을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시를 통해 이 시대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늘 시인이 존경스럽습니다. 언어를 태우고 또 태워 그 속에 남은 에센스가 시가아닐까요. 뜨거운 사막에서 낙타와 동방의 향료와 비단을 나르는 카라반도 멋있지만, 두 발로 홀로 사막을 나서는 그는 더 아름답습니다.언어의 육신을 태워 얻은 사리로 사막은 건너가는보병을 우리는 시인이라 부릅니다. 트럭에 실려 가는 소의 젖은 눈과 마주치는 순간 시를 써야겠다고 결심했던 시인의 시가 다시금 아버님을 그리는 절절한 사부곡이 되어 저를 울립니다. 구순의 아버님과 노래방에 가서 나그네 설움을 부르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여름의 끝자락에 만난 이용철 시인의 시집 《학여울 풍경》을 읽으며, 저도 새로운 계절을 준비합니다. 바람결에 가을 냄새가 날 것 같습니다. 『학여울 풍경』, 이용철 지음, 청옥, 2020
과밀학급 학습 여건·방역 불이익 장기화할수록 학습격차 벌어져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교육부가 수도권 지역 학교의 전면 원격수업 전환을 발표한 가운데 교총이 26일 정부가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을 통해 학교 방역과 교육격차 해소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25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도 같은 지적이 이어지면서 정부가 본격적인 학급당 학생수 감축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교총은 26일 입장문을 통해 “철저한 교실 방역, 효율적인 원격수업, 대면 수업 거리 두기, 취약 학생 학습 지원 및 교육격차 해소 등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은 학급당 학생 수 감축에 있다”며 “지속적인 감염병 대응은 물론 포스트 코로나 교육을 구현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장 2학기에도 원격수업을 이어가야 할 전국의 교사들에게 과밀학급은 큰 부담이다. 쌍방향 수업은 물론 학습상황 점검과 피드백에 어려움이 커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과밀학급은 대면 수업 때도 교실 내 거리 두기나 방역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지침에 따라 3분의1, 3분의2로 밀집도를 완화할 수 있지만 정작 교실은 분반이 안 되기 때문이다. 교총은 “특히 취약계층 학생들에게 한 번이라도 더 학습지도와 상담을 해주고 맞춤형 교육이라는 미래 교실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라도 수만 개에 달하는 30명 이상 과밀학급을 획기적인 수준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더이상 저출산, 경제논리만 내세우지 말고 국가 차원에서 학생의 안전과 학습권 보호를 위해 학급당 학생 수 감축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같은 지적은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나왔다.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코로나19 고비를 넘기면 학력 편차가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며 “1학기 개학 후 대부분의 학생들이 등교수업을 못 받았지만 확인 결과 서울·경기지역 과학고들은 5월 말 개학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등교수업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들 학교가 등교수업이 가능했던 것은 학급당 학생 수가 평균 15명 수준이었기 때문. 교실 면적이 20평일 경우 15명이면 한 명당 1.3평이지만 30명 이상 과밀학급일 경우 0.6평 수준이 된다는 설명이다. 즉 학급당 학생 수가 많을수록 학습 여건, 방역에서 불이익을 받는 데다가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에서는 등교일수와 연결돼 학력 격차로도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향후 정부에서 추진하는 그린스마트 사업이나 쌍방향 온라인 수업 모두 학급당 학생 수가 확보되지 않으면 실효성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정부가 더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같은 당 정찬민 의원도 “학급당 학생 수가 31명에 달하는 과밀학급이 많은데 이를 15명 선으로 줄여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다”고 지적했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공감하고 점차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기재부가 학생수 감소에 따라 교육재정도 줄여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교육부는 이런 논리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지방교육재정이 악화하는 상황인 만큼 교육재정의 안정적인 확보에 대한 교육부 차원의 단기적, 중장기적 대응과 고민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위원들의 질의가 끝나갈 무렵 유기홍 교육위원장도 학급당 학생 수 감축 필요성에 공감하며 교육부 차원의 대책을 당부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그동안 지나치게 OECD를 기준으로 생각하다 보니 평균의 함정에 빠진 것 같다”며 “농산어촌은 학생 수가 굉장히 적고 신도시들은 학생 밀집도가 높은데 전국 평균을 내면 오히려 줄어든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위원들이 질의한 문제인 만큼 중장기 계획뿐만 아니라 단기적으로도 신속하게 효과를 볼 수 있는 정책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교육부는 특별히 유념해서 빠른 해답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고3을 제외하고 수도권 지역 유·초·중·고·특수학교가 26일부터 9월 11일까지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된 가운데 26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부광고등학교(교장 연제곤)에 2학기 등교 일정 안내문이 현관입구에 부착되어 있다. ·
한국교총은 당정이 추진 중인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공공의대) 신입생 후보를 시·도지사와 시민단체 등이 추천하게 한다는 보건복지부의 발표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26일 하윤수 교총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현 정부가 그토록 주창한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발상”이라며 “의료 인력 채용 과정에까지 진영·이념이 개입해 공정성을 훼손할 여지를 둬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공공의대는 공공 분야에서 필요한 의료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이다. 역학조사관, 감염내과 전문의 등을 길러내는 게 목적이다. 코로나19 사태를 겪는 상황에서 전문 의료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이 지탄 대상이 된 건 신입생 선발 방식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4일 공식 블로그에 ‘팩트 체크’라는 자료를 올려 ‘시·도지사 추천에 의해 해당 지역 출신자를 선발하고 해당 지역에 근무하도록 함으로써 지역 의료에 대한 사명감을 고취한다’는 부분을 설명했다. “시·도지사가 개인 권한으로 특정인을 마음대로 추천할 수 없다”면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이 선발에 참여해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선발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현대판 음서제’ ‘제2의 조국 사태’를 불러온다는 비판 여론만 거세졌다. 교총은 “전 법무부 장관 자녀 특혜 논란을 빌미로 현 정부는 대입 공정성 강화방안을 내놓고 시행령 개정으로 외고·자사고 폐지 절차까지 밟았다”며 “그렇게 공정의 칼을 빼든 정부가 공공의대 학생 선발에 시·도지사와 시민단체에게 추천권을 주겠다는 것은 내로남불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각계의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성추행, 선거 개입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시·도지사, 단체장과 친소 관계에 있는 시민단체에 공정성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전 법무부 장관 자녀 특혜 논란으로 큰 박탈감을 경험한 학부모들 사이에선 ‘엄마·아빠가 시민단체 인사가 아니어서 미안하다’는 자조 섞인 지적도 나온다. 교총은 “의사는 생명을 다룬다는 점에서 전문성과 자질을 엄격하게 검증해야 한다”면서 “그럼에도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시·도지사와 시민단체에게 학생 후보 추천권을 부여하는 것은 의혹과 갈등을 초래할 게 뻔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공공의대 학생 선발은 오직 실력에 의해야 한다”며 “그것이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에 부합하는 일”이라고 거듭 밝혔다.
혹시 ‘소개팅’ 주선해보신 분? 어떤 이유에서라고는 정확히 설명할 수 없지만, 왠지 ‘이 친구’와 ‘저 친구’가 잘 맞을 것 같다는 마음이 들 때가 있다. 이렇게 해서 ‘두 사람을 이어주고 싶다’고 주선자가 마음먹는 순간이 비로소 소개팅의 시작 아닐까(물론 사랑의 시작은 아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건 극작가들도 할 때가 있는 듯싶다. 같은 시대를 살았지만 실제 역사 속에서는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위인들을 한 무대 위에 불러내는 작품이 종종 등장하는 걸 보면. 이렇게 만난 두 사람은 서로에게 힘을 주고 지지해주는 강력한 응원군이 되기도 하고, 대척점에서 치열한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어느 쪽이건 역사의 한 획을 그은 큰 별들의 만남은 범인(凡人)들에게 깨달음을 준다. 이번 달에는 유쾌한 역사왜곡으로 위인들의 만남을 주선하는 작품들을 만나보시길! 라운드 1 : 연극 라스트세션 선수 : 프로이트 vs. C. S. 루이스 인간의 심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정신병리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 꿈의 해석 정신분석 강의 등의 저서를 남긴 그는 정신분석의 창시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는 무신론의 대표주자이기도 하다. 종교적 신념을 일종의 강박으로 보고 무신론적 세계관을 과학적 세계관이라 칭했다.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의 작가인 C.S. 루이스는 순전한 기독교 등 수많은 저서를 통해 기독교 변증을 펼친 20세기 대표 유신론자. 한때 무신론자였던 그는 프로이트 논법을 이용해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지만, 기독교인으로 개종한 이후 프로이트의 논변에 대해 설득력 있는 반론을 제시했다. 미국의 극작가 마크 세인트 저메인은 어느 날 아맨드 M. 니콜라이의 저서 루이스 vs. 프로이트를 읽게 된다. 이는 두 사람이 신을 바라보는 상반된 입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저메인은 ‘이 두 사람이 직접 만나 토론을 벌이면 어떨까?’하는 상상으로 대본을 써 내려가게 된다. 이것이 연극 라스트 세션의 출발이다. 토론이 벌어지는 ‘링’은 영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기로 한 1939년 9월 3일, 런던에 있는 프로이트의 서재. 프로이트는 구강암으로 죽음을 앞두고 있는 지긋한 노인이고, 루이스는 옥스퍼드 대학에서 영문학을 가르치는 유망한 젊은 교수 겸 작가. 이들은 신에 대한 물음에서 나아가 삶의 의미와 죽음, 인간의 욕망과 고통에 대해 한치의 양보 없이 치열하고도 재치있는 논변들을 쏟아낸다. 2009년 베링턴 스테이지 컴퍼니에서 첫선을 보인 이 작품은 이내 브로드웨이에 진출하며 2년간 무대에 올랐다. 오프브로드웨이 얼라이언스 최우수신작연극상을 수상한 작품은 “올림픽 펜싱 경기를 보는 듯한 멋진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영국, 스웨덴, 스페인, 호주, 일본 등에서 무대에 올랐다. 한국 초연에서 프로이트와 루이스 역을 맡을 배우는 신구·남명렬, 이석준·이상윤이다. 프로이트 역의 배우들은 무신론자, 루이스 역의 배우들은 독실한 신앙인이라는 우연이 재미를 더한다. 두 캐릭터의 치열한 토론이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브라운관과 무대를 넘나들며 활약하는 신구는 라스트 세션이 자신의 연기 인생에 기념비적인 작품이 될 것 같다는 말로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7.10~9.13 | 예스24스테이지 3관 라운드 2 : 뮤지컬 시데레우스 선수 : 케플러갈릴레오 갈릴레이 두 인물 모두 ‘지구는 돈다’는 것을 믿었던 천재 과학자다.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이탈리아의 천재 천문학자이자 물리학자였다. 그는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지지하며 이에 대한 근거를 책으로 펴냈으나 이는 교황청에 의해 금서로 지정되고 이단 행위로 재판을 받아야 했다. 이탈리아의 수학자이자 철학자였던 케플러는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행성 운동을 과학적으로 정리한 ‘케플러의 법칙’을 만들어냈다. 시데레우스는 한 통의 편지에서부터 시작한다. 케플러가 갈릴레오에게 자신이 쓴 우주의 신비라는 책과 함께 우주에 대한 연구를 제안한 것. 그렇게 두 학자는 17세기 신에 대한 도전으로 여겨져 금기시되었던 지동설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게 된다. 사회의 상식과 맞서 싸워야 하는 위험한 연구임에도 진실을 찾기 위한 이들의 노력은 서로의 지지와 격려를 통해 앞으로 조금씩 나아간다. 그들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진실을 마주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라는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더불어 작은 우주에 들어와 있는 듯 한가득 별을 수놓은 아름다운 무대는 두 사람과 함께 우주를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김은아 공연칼럼니스트 08.12~10.25 | 대학로 아트원씨터어 1관
뮤지컬 마리 퀴리 라듐 발명, 최초 노벨상 2회 수상 등의 업적으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자’로 불리는 마리 퀴리. 뮤지컬 마리 퀴리는 여성 과학자로 겪어야만 했던 역경을 극복하고 위업을 달성하기까지의 과정, 자신의 연구가 초래한 비극에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다. 2018년 초연부터 꾸준히 개발을 거쳐 촘촘한 드라마를 완성해냈다. 타이틀 롤 마리 퀴리 역에는 옥주현과 김소향이 맡는다. 7.30~9.27 |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 전시 APMA, CHAPTER TWO – FROM THE APMA COLLECTION 1979년 ‘태평양박물관’으로 개관한 이래 다양한 장르의 고미술품을 수집해온 아모레퍼시픽이 처음으로 고미술 소장품을 공개하는 자리. 수월관음도(보물 제1426호), 요지연도8폭병풍를 포함해 도자·회화·금속·목공예 등 다양한 장르의 미술품 총 1500여 점이 전시된다. 7.28~11.8 |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연극 나, 혜석 나혜석의 삶에는 늘 ‘최초’라는 말이 따라다녔다. 조선 여성 최초의 미술 유학, 유럽 일주, 개인전람회…. 그런 그의 삶이 서울시극단에 의해 재조명된다. 작품에서는 각기 다른 3명의 배우가 나혜석을 연기한다. 각 시대별 나혜석의 삶을 글과 그림을 통해 그 안에 담긴 삶을 입체적으로 풀어낸다. 9.11~9.27 |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뮤지컬 라 루미에르 제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히틀러의 예술품 약탈을 피해 마련된 파리의 지하 창고에서 조우한 두 남녀. 작품은 조국도 성격도 관심사도 모두 다르지만 어느덧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가는 두 사람의 서사와 관계를 그린다. 서바이벌 프로그램 ‘더블캐스팅’에서 얼굴을 알린 배우 이무현이 소년 ‘한스’ 역을 맡는다. 9.11~10.25 | 유니플렉스 2관
수원 곡정초등학교(교장 김혜숙)에서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학생들의 마음을 꾸준히 살피고 건강한 정서발달을 지원하고자 학생상담 활동을 진행하였다. 코로나19로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거나 특히 맞벌이 등 가정 내 돌봄 결여 및 사각지대 학생, 사회성 향상이 필요한 학생, 기타 자발적으로 복지실에 찾아온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제별 맞춤형 상담을 실시하였으며, 공통적으로 감정 탐색하기, 감정 다루기, 자기 격려하기 활동을 통하여 스스로의 마음을 보살피고 격려하는 훈련을 진행하였다. 상담에 참여한 4학년 유00 학생은 “언제나 상담 시간이 기대돼요. 교실에서는 여러 친구들이 있어서 말하기 어려웠던 마음을 상담 시간에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아요.” 말하였고, 5학년 김00 학생은 “선생님과 심리검사를 통해 나의 성격유형을 알 수 있어서 유익했어요.” 말하였다. 이외 담임교사와의 협력관계로 도움이 필요한 학생에게 즉각적인 상담과 위기 개입이 이루어지도록 하여 문제 예방에 힘쓰고 있으며, 필요 시 외부 전문기관과 협력하여 문제해결에 도움을 주고 있다. 향후 코로나19 장기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위기 개입, 심리지원 서비스 제공 등 전문적인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유은혜(오른쪽)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수도권(서울‧경기‧인천)지역 교육청과 함께 학생 안전‧건강을 보호하고, 국가 전체의 방역 부담 완화를 위해 수도권지역 소재 유‧초‧중‧고 및 특수학교를 9월 11일까지 원격수업으로 전면 전환한다고 발표 하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수도권코로나19확산 속도가 높아지면서이 지역의유치원과 초·중·고교, 특수학교는 26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등교가중지되고원격수업으로 전면 전환된다. 25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정부서울종합청사에서 수도권(서울·경기·인천)지역 교육감과이 같은 내용을 공동으로 발표(사진)했다. 정부의 수도권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8월 15일)이후 일부 시·군·구가 선제적으로 원격수업으로 전환했음에도 학생·교직원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지난 21∼23일 증가한 코로나19 확진 학생 70명 가운데 41명(58.6%)이, 교직원 확진자 중22명(68.2%)이 수도권에서 나왔다.등교수업을 중단한 학교도 지속적으로 늘어 24일까지전국적으로 1845곳 중수도권이 총 40%를 차지했다. 이에 교육부와 수도권 지역 교육감들은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방지하기 위해 보다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 같이 결정했다.향후 기한 연장 여부 등은 감염증의 확산 상황과 위험도 등을 기준으로 방역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연계해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진로·진학 준비를 위해 대면 등교수업이 필요한 고교 3년생들은 그 대상에서 제외하고, 기초학력 지원을 요하는 학생도원격수업 이외 추가로 대면지도를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 대면 등교 시 학생들은 책상 간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특수학교, 소규모학교(60명 이하), 농산어촌학교(도서벽지 교육진흥법 시행규칙 별표에 명시된 학교)의 경우 지역 감염증 상황을 고려하고 교직원·학부모·학생 등의 의견을 수렴해 원격수업 전환 여부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조치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해당하므로 중 1·2학생 대상 성적미산출(P/F제) 등 3단계 시 출결·평가·기록 방안 적용은 검토하지 않는다. 수도권 지역 전체가 원격수업으로 전환됨에 따라, 이 기간 동안 수도권 소재 초교는 돌봄이 꼭 필요한 가정의 자녀 대상으로 긴급돌봄에 준하는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서 수도권 확진자 확산이 지속되자 서울교총(회장 김성일) 등 지역 교육계는 서울시교육청의 강력한 선제적 대응을 주문한 바 있다. 서울교총 김성일 회장은 24일 성명을 발표하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국민적 우려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현재 등교수업을 전면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여 교원, 학생 안전을 우선 담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등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대학 강사들의 처우와 복지 개선을 취지로 한 일명 대학 강사법(개정 고등교육법 일부 개정령)이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가 사립 대학 강사 처우 개선과 고용 유지를 위해 217억원의 예산을 편성했지만, 실제 집행 금액은 그 절반도 안 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사 인건비 집행률이 겨우 44.6%에 그쳤다. 다른 예산은 늘 부족한 대학 예산의 잉여금이 된 강사 인건비의 제도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대두된 것이다. 교육부의 강사 인건비 예산 자체의 효과를 높일 필요도 과제로 나타났다. 사실 7년 여의 우여곡절 끝에 정부가 지난 2019년 8월 일명 강사법(개정 고등교육법 일부 개정령)을 시행하면서 대학 강사 처우 개선과 고용 유지를 위해 217억원의 예산을 편성했지만, 실제 예산 집행 금액은 절반도 안 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 대학들이 강사료 외의 퇴직금, 고용보험료 둥 비용 부담을 이유로 강사 고용을 줄여 지원할 대상이 감소해서다. 정부가 강사 처우 개선을 위해 강사법을 개정했지만 결국 일자리를 뺏기만 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역설적으로 강사 처우와 복지를 위한 강사법이 강사의 일자리를 잃게 한 원인이 된 것이다. 실제 2018년 2학기 전국 대학·전문대학 51만 4천명이었으나, 2019년 1학기에 49만 2천명으로 줄었고, 2학기에는 다시 35만 6천명으로 감소했다. 1년 사이에 15만 8천명 약 30%의 강사가 실직한 것이다. 최근 교육부가 국회에 제출한 2019 회계연도 결산 자료에 따르면 사립대학의 강사 처우개선 사업 예산 217억3300만원 중 97억원이 집행됐다고 나타나 집행률 44.6%에 그쳤다. 이 예산은 사립대 강사 고용이 축소되지 않도록 방학 중에도 임금의 2주치를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일반회계 예산 152억원과 사학진흥기금 융자 65억원으로 마련됐다. 이 중 일반회계 예산은 97억원이 집행됐지만 강사 처우개선 융자(고정금리 연 1.5%)는 단 한푼도 집행되지 않았다. 물론 2019년 강사 인건비가 2018년 기준 추정 강사 인건비를 기준으로 예산을 책정하다보니 실제 강사 수 대비 많이 책정됐고, 융자 금리도 1년 전 기준으로 적용하다보니 저금리 기조에서 실질적으로 집행률이 저조한 것은 일면 이해되난 근본적 개선책이 시급히 요구된다. 전체적인 추이는 강사수를 줄이고 고등교육의 질을 저한 것은 틀림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예산 집행이 저조한 가장 큰 이유는 대학들이 강사 고용을 줄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학 강사법은 대학이 강사에게 1년+2년(1년 기본에 2년 임기 연장) 등 3년 이상 전임교원 자격을 보장해주고, 방학 중 임금을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국민연금 등 4대 보험과 퇴직금도 지급하도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이에 따른 비용 부담은 대학이 떠안아야 하다 보니 오히려 강사 고용 자체를 줄이고 있는 것이다. 그의 대처 방안으로 대학들은 강사법 적용 대상이 아닌 초빙·겸임·석좌 교수 등 예산이 필요 없는 교원들을 늘리는 있는 추세다. 게다가 ‘교양 교과목’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강좌를 설강해 강의를 강연으로 왜곡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대학들이 재정난에 시달리면서 강사수 더욱 구조 조정해 일자리를 잃게 할 우려가 있다. 이에 교육부는 방학 중 예산 집행 시 강사 고용 변동 및 강사 비중 등을 반영해 대학별로 차등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강사들의 고용 안정에는 거의 효과가 없는 실정이다. 특히 박사학위를 받고 강의 경력과 연구경력을 얻기 위해 강사직을 얻는 소위 신진학자들의 장래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 우려되고 있다. 전국 대학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인문교양 강좌를 중심으로 온라인·원격강의를 확대하면서 강사들들의 고용 안정을 위한 대책을 다각도로 모색해야 할 것이다. 교육부는 지난 해 작년 강사법 시행 전후로 부담을 느낀 대학들이 강사 고용을 줄였지만 정부의 예산 지원이 증액하면서 올해는 예산 428억원의 예산 집행률을 제고한다는 입장이다. 올해 이후는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요한 것은 지난 해 시간강사가 '강사'로 대학 교원으로 인정되면서 이들의 지위, 처우, 복지 등의 실질적으로 개선돼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고 지금처럼 퇴직금, 4대 보험료 등 다른 비용 때문에 강사들이 일자리를 잃는 행정의 틈새를 막아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고등교육에 강사가 기여하는 바는 매우 크다. 교육부는 우리나라 고등교육 강의 비율 40% 정도를 담당하고 있는 강사들의 고용 안정과 처우, 복지 개선에 각별히 관심을 갖고 대처해 주기 바란다.
우리의 사회 일각에는 수많은 동우회가 운영되고 있다. 각자의 취미와 성향에 따라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조직한 소그룹이기에 참여자의 열성과 그로인한 효과도 잔잔한 울림을 주기에 충분하다. 그중에서 ‘책엄세’라는 동우회의 활동이 사회의 밑바닥에서부터 우리 교육을 바로 세우려는 노력을 견지하며 작은 감동을 주고 있다. 이는 바로 ‘책 읽는 엄마들이 세상을 바꾼다’는 취지로 운영되는 독서토론회다. 그 중심에 컨설팅과 강의, 글쓰기를 통해 대한민국의 경영 수준을 업그레이드하는 일에 몰두하며 변화를 갈망하는 CEO들의 멘토로 명성을 쌓고 있는 한근태 라는 컨설턴트가 있다. 그와 책엄세의 활동을 통해서 우리 교육을 바로 세우고자 하는 뜻을 공감하고 이로써 교육의 힘이자 중심인 가정교육에 대하여 주목하고자 한다. 국가 운영의 영역인 외교, 경제, 안보, 환경 등 모든 것이 중요하지만 우리에겐 그 어느 것보다 국가백년대계라는 교육의 힘은 말할 나위가 없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우리 교육은 6.25전쟁의 폐허 속에서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성취함으로써 세계역사상 유례가 없는 성공신화의 드라마를 쓴 주인공이다. 국가의 모든 부문에서 문제를 안고 있어도 교육이 바로 서면 얼마든지 해결을 할 수 있다. 반대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모든 문제는 도저히 해결 할 수 없이 더 꼬이게 된다. 그렇다면 교육의 중심이 누구일까? 그것은 대통령도 교육부도 교사도 아니다. 바로 가정이 중심이 되어 이루어져야 하고 그 한가운데에 엄마가 있다. 아이는 엄마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다. 그래서 사람이 태어나 성장하면서 만나는 최초의 스승은 바로 엄마라 하지 않는가. 교사가 좀 이상해도 엄마가 바로 서면 그 아이는 제대로 성장할 수 있다. 아버지도 그렇다. 아버지 역시 아내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 아내가 공부하면 그 영향은 남편과 자식에게 가고 그럼 가정이 바로 선다. 따라서 ‘책엄세’는 엄마들이 주체적으로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교육을 바로 세우고자 하는 취지로 적게는 8명, 많게는 12명 정도로 기준을 정해서 매주 달라지는 운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잠시 고수의 독서법을 말하다 속으로 들어가 보자. 아이 둘을 키우면서 직장을 다니다 1년간 휴직한 슈퍼맘인 A씨, 그녀는 일과 육아를 병행하면서도 짬을 내서 자기계발을 하기 위해 책도 읽고 모임에도 나오게 되었다. 늘 수면이 부족하고 독박육아를 한다는 피해의식이 있었지만 삶이 힘들다보니 자꾸 일이 생긴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3개월을 주기로 접촉사고를 내거나 아이가 아프거나 남편과 싸운다. 한근태는 그녀에게 “너무 열심히 살지 마세요. 지금 애 키우면서 직장 다니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본인을 너무 학대하지 마세요.”라고 위로를 건냈다. 그 후 몇 번의 만남이 이루어지면서 어느 날 그녀는 “사는 게 너무 힘들어 그동안 절 피해자라고 생각하며 살았어요. 그럼 가해자가 있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가해자가 누군지 모르겠어요. 남편은 아니잖아요. 애도 아니고요. 책을 읽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느 순간 내 생각이 틀렸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너무 좁게 세상을 봤던 거 같아요.”라며 일종의 고해성사를 했다. 결국 그녀는 독서를 통해 자아성찰에 성공했으며 이후 남편과의 관계도 좋아졌고 얼굴에 광이 날 정도로 달라졌다. 또 다른 B씨를 보자. 10년 이상 직장을 다니다 1년 전쯤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준비 중이다. 언뜻 보기에 얼굴에 표정이 없고 힘도 없어 보였다. 오랜 직장생활로 번아웃(Burn out)이 된 것이다. 그런데 몇 번의 만남에서 그녀 역시 책을 읽고 독서토론회를 하면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갔다. 얼굴빛이 달라진 것이다. 말하는 것에도 힘이 생겼고 자신감이 넘쳤다. 모든 사람이 이를 감지했고 본인도 변화를 실감했다. 이렇게 책을 읽으면서 엄마들이 달라져 간다. 호기심이 많아지고 세상 보는 눈이 달라진다. 다른 곳은 성형할 수 있어도 눈은 성형할 수 없다고 한다. 눈을 성형하는 최선의 방법은 운동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다. 책엄세에서 만나는 엄마들이 바로 독서가 사람을 변화시키고 사람을 활력 있게 만든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엄마는 가정에서 아이와 가족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특히 아이에겐 어느 훌륭한 교육자 못지않은 스승이 되어 충실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부모가 되면 늘 빠지지 않는 주제가 ‘아이 교육’이다. 아이 교육은 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우는 것만이 아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 의견을 적극적이고 분명하게 표현하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의 학생들은 공부는 좀 하지만 자기 의견이 없거나 있어도 표현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오늘날 우리 교육의 현주소는 대학생들의 모습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명문 대학이라도 예외가 없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강의를 꺼려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그들이 배움에 대한 욕구가 없고 눈도 마주치지 않으며 무언가 질문을 해도 답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물며 그들이 질문을 하는 것을 기대한다는 것은 거의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시들시들하게 다 지쳐 있기 때문이다. 청춘인데 왜 이렇게 되었을까? 모두 기성세대의 잘못이다. 쓸데없는 공부를 억지로 시켜 ‘시들시들한 청춘’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뭄에 콩 나듯이 아주 드물게 예외적인 경우가 없지도 않다. 서울 대형 병원의 기획조정실장인 C 씨는 자식을 잘 키운 것으로 소문이 나 있다. 아들은 미국의 프린스턴 대학을 나와 뉴욕 모건 스탠리에서 6년째 기업금융자문을 하고 있고, 딸은 컬럼비아 대학을 나와 뉴욕 매켄지에서 컨설턴트를 하고 있다. 최고의 학벌에 최고의 직업이다. 이들이 아버지의 권유로 코칭을 받게 되었을 때 그들은 뭔가 질문에도 자기 의견이 뚜렷하고 쑥스러워하거나 쭈뼛대는 것도 없었다. 설명도 조리 있게 잘하고 자기 삶에 대한 좌표도 분명했다. 그들은 자기 아버지에 대한 생각이 어떠냐는 질문을 받고 “거의 우리들 일에 간섭한 적이 없어요. 알아서 하게끔 뒤에서 지원만 해주세요. 화내는 걸 본 적이 없어요.”라고 말했다. 이런 자식들을 둔 부모인 C씨가 자녀 교육에 성공한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독서가 비결 중 하나다. 부모로 살면서 틈틈이 책을 읽고 또 자기 책을 쓰기도 하는 것을 보면서 자녀들에겐 무언의 교육으로 독서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는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없는 결과를 창출했던 것이다. 사실 아이의 교육에 관한 이야기는 조심스럽다. 왜냐면 자식 이야기는 함부로 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다. 고슴도치 사랑이라 하듯이 자기 자식을 어여삐 하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으랴. 또 아이 교육은 변수가 너무 많다. 지극정성으로 키워도 안 되는 경우가 있고, 대충 키워도 잘되는 경우도 있다. 단정적으로 무어라 말하기 어려운 주제다. 그럼에도 한 가지는 분명하다. 책을 많이 읽어주고, 책을 가까이 하게 하면 성적이든 적극성이든 지금보다 좋아질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부모가 좋은 습관을 가지면 알게 모르게 그것이 자녀에게 전해진다. 그 좋은 습관에 독서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자녀 교육에도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은 적용된다. “행복한 가정은 엇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그 이유가 제각각이다”는 법칙은 가정교육에 관한 대사로는 그야말로 으뜸이다. 당장 아이들이 공부할 때 함께 책을 읽으며 그것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실천함으로써 몸소 솔선수범을 보이자. 책 읽는 부모가 행복한 가정의 대명사다. 부모와 자녀가 서로 소통하면서 함께 하는 시간, ‘저녁이 있는 삶’을 책 읽기로 공유하자. 농작물이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라듯이 아이들은 부모의 책 읽는 모습을 보면서 만 가지 이상의 자녀교육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가정교육의 힘은 부모의 독서에 달려있다.
“선생님, 스승의 날 뵙고 카네이션 달아드리지 못해서 죄송해요. 선생님은 제게 가장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세요! 항상 웃는 일만 있으시고 행복하세요!” 스승의 날 밤, 이전 학교의 제자에게 메시지를 받았다. 처음엔 갑자기 받은 메시지의 누구였지 싶었다. 약간 뜸을 들이고 나서야 그 친구의 모습이 기억났다. 키는 작고 비쩍 마른 몸에 하얗다 못해 희멀건 했던 얼굴. 3월 한 달 내내 달고 살던 기침, 말수도 적고 항상 기운이 없어 보이던 그 행색, 현수였다. 그 친구가 졸업 후 몇 년이 지나 스승의 날을 축하드린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한없이 반가우면서도 감회가 새로웠다. 하필 스승의 날이라니. 그 친구와 겪었던 스승의 날 소동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현수를 만난 것은 경력 3년 차에 접어들던 햇병아리 새내기 교사 때였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6학년 학급을 책임지게 되었다. 말 그대로 책임지게 “되었을”뿐. 교사로서, 스승으로서 어떤 깜냥도 없었다. 그저 부딪히고, 깨지고, 뒹굴면서 하루하루를 우겨 넘기는 수준이었다. 오히려 그 덕분에 더 웃고 울 일들이 많았던 것은 행복이었다. 모르는 만큼 아이들과 부대끼며 더욱더 끈끈해질 수 있었다. “선생님, 현수 또 안 해요!” 그 와중에 현수는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3월부터 모든 일에 의욕 없이 도망칠 뿐이었다. 수업 시간이 든 쉬는 시간이 든 풀 죽어 앉아있을 뿐이었다. 아이들은 짝이든 모둠이든 무엇이든 현수와 같이하기를 꺼렸다. 친구가 아닌 짐 하나를 더 안고 가는 기분이기 때문이었다. “현수야, 왜 그러냐. 기분이 안 좋아? 하기 싫어?” “…….” 항상 묵묵부답이다. 안 그래도 부끄럼이 많은 친구인데 말만 걸면 고개 먼저 푹 숙인다. 이러면 담임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응답이 없는 현수의 모습에 답답하기만 하였다. 나 또한 현수가 짐짝처럼 여겨졌다. 어떻게든 노력하며‘행복하고 즐거운 반’을 만들려는 내게 현수는 장애물처럼 여겨졌다. 그렇게 답답한 학년 초를 이어가던 중 현수 어머니를 만났다. 여느 학부모 상담이 그렇듯 고만고만한 이야기로 상담을 이어갔다. “선생님 저기 사실…….” 상담을 마무리하려는 찰나 현수 어머니께서 어두운 표정으로 입을 여셨다. “사실 제가 아픔을 겪은 후 얼마 전에 새롭게 출발을 했어요. 현수도 새롭게 아버지를 맞이했어요.” 순간 흠칫 놀랬지만 티 내지 않고 어머니 말씀을 계속 경청했다. “처음에는 고맙게도 현수도 인정해 주었고, 새로운 가족과도 별 탈 없이 지내 왔어요. 그런데 갑자기 올해 초부터 사춘기에 접어들어 그런지 많이 힘들어하더라고요. 집에서도 의욕 없이 무기력한 모습만 보여줘요.” 상담 후 빈 교실에 남아있노라니 갖은 상념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퍼즐을 하나씩 맞추듯 현수의 지난 행동들을 맞춰보았다. 그제 서야 머리가 트이며 현수의 행동들이 조금씩 이해되었다. 현수를 골칫덩이로만 여겼단 나 자신이 한심스러웠다. ‘많은 아이 수만큼 많은 상처들이 있구나!’ 그렇다면 이제 현수의 상처를 어떻게 바라보고 보듬어야 할지 고민되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귀찮아하는 현수를 끌고 운동장에 나왔다. 아직 봄이 다 오시지 않아 찬바람이 얼굴을 쓸고 지나갔다. 당시 학교에선 아침스포츠클럽 활동을 적극적으로 장려했다. 나는‘플라잉디스크’, 일명 원반던지기 클럽을 담당했다. 어떻게든 현수를 밖으로 끌어내고 싶었기에 스포츠클럽 활동에 참여시켰다. 현수가 도망갈 수 없도록 어머니께 현수를 맡겨 달라 동의를 받은 것은 덤이었다. “선생님, 힘들어요. 하기 싫어요.” 예상대로 현수는 맥없이 원반만 땅바닥에 픽픽 떨굴 뿐이었다. 핏기 없는 얼굴에 하기 싫은 표정이 가득했다. 그럴 때마다 수차례 직접 자세를 고쳐주고, 떨어진 원반을 달려가 줍고, 다시 주고받았다. 처음에는 후회와 실망만 가득했다. 아침 일찍 출근하기도 힘든데 현수의 우거지상을 보며 어르고 달래기까지 해야 하다니. 대체 무슨 바람이 들어 이 일을 시작했는지 후회가 되었다. 하지만 땀 흘린 날만큼 현수는 변해갔다. 연습 중엔 현수의 체력이 체력이었기에 자주 앉아서 쉴 수밖에 없었다. 운동장 계단에 앉아서 쉴 때마다 교실에선 터놓을 수 없었던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마치 원반을 던지듯. 현수는 집에서 답답했던 이야기, 학교에서 답답했던 이야기를 조금씩 풀어냈다. 우리가 원반을 던지던 봄날에 겨울 얼음이 녹듯 현수의 마음속의 응어리가 점차 풀리는 게 느껴졌다. 두 달도 안 되어 현수와 나는 흔히 말하는‘베프’가 되었다. 어느 날부터인가 현수가 가장 먼저 나와 플라잉디스크 장비와 도구들을 운동장에 준비해놓았다. 더 이상 개인 교습이 필요 없을 정도로 실력이 향상되었을 땐 친구, 동생들과 어울려 열심히 훈련에 참여하였다. “선생님, 엄마가 그러시는데 저 건강이 정말 좋아진 거 같대요. 사실 체육은 항상 싫었는데 요즘은 싫지 않아요. 플라잉디스크도 더 열심히 할래요.” 현수의 고백을 들었을 땐 하늘을 날아갈 것 같았다. 난생처음으로 교사가 되길 잘했단 생각이 들 정도였다. 처음으로 누군가의 인생을 변화시킨 것 같았으니까! 하지만 사건은 현수와의 행복한 동행이 계속되던 때, 터지고야 말았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볼수록 높아만 지네.” 학년 초의 우여곡절을 뒤로하고 스승의 날을 맞이했다. 운동장에 학교 구성원들이 모두 모여 스승의 날 기념행사를 열었다. 영광스럽게도 학교 대표로 스승의 날 교육장 표창을 받았다. 표창장 한쪽이 뭐가 대수라고 하겠지만 기분은 날아갈 듯 좋았다. 지금까지 모든 고생을 보상받는 듯했으니까. 마치 너도 어엿한 교사이자 스승임을 인정해주는 듯했으니까. 문제의 5교시. 시간표에는 학생 체력측정평가 (PAPS)가 예정되어 있었다. 정해진 구간을 몇 번 왕복하느냐로 심폐 지구력을 측정하는‘셔틀런’을 진행하였다. 이를 악물고 뛰는 아이. 적당히 뛰다가 포기하는 아이. 여러 아이 속에서 유독 눈에 띄는 친구가 있었다. 바로 현수였다. 셔틀런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반 아이들이 모두 지쳐 나가떨어지고. 마지막엔 현수와 두 명의 친구만 남았다. 나머지 두 친구는 원래 체력이 좋고, 운동을 잘하기로 소문난 녀석들이었다. 그 사이에 현수가 끼어 있는 것은 정말 의외였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모두 놀란 표정이었다. 처음에는 현수를 향해 손뼉을 치더니 나중에는 모두가 마치 운동회처럼 소리를 지르며 그를 응원했다. “현수야! 잘한다! 끝까지 해봐! 포기하지 말고, 할 수 있어!” 이를 악물고 뛰는 현수의 모습에 뭉클해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결국 현수는 그 날 셔틀런을 3번째로 오래 뛴 학생이 되었다. 아이들은 현수에게 달려들어 그를 와락 껴안아 주었다. 그런데 누군가 소리쳤다. “선생님, 현수가 이상해요!” 현수가 갑자기 숨이 넘어갈 듯 헐떡였다. 경련이라도 온 것처럼 고꾸라져 거친 숨을 멈추지 못했다. 당황한 나는 현수를 업고 보건실로 달려갔다. 이럴 수가! 과호흡 증상이 나타난 것이었다. 보건 선생님의 응급조치에도 진정되지 않아 결국 급히 학교로 구급차를 불렀다. 구급차에 누워있는 현수 옆에서 엉엉 울었다.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기분이었다. 동행한 구급대원이 울지 말라고 나를 달랠 정도였다. 다행히 응급실 침상에 눕자마자 현수는 바로 회복하였다. 호흡도 맥박도 다 정상으로 돌아왔다. 급히 달려온 교장, 교감 선생님과 현수 부모님 앞에서 할 말이 없었다. 쥐구멍에라도 숨었다! 그 기분은 당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 어떤 교사가 스승의 날 선물로 ‘응급실행’을 선물 받고 싶어 했겠는가! “선생님, 그날 뭔가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나도 할 수 있다는 거. 친구들이랑 선생님한테요. 아침마다 운동해서 체력이 괜찮을 줄 알았는데…, 죄송해요.” 나중에서야 현수의 고백을 들을 수 있었다. 현수는 자신을 응원해 준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고마웠다고 했다. 어떻게든 몸이 부서져라 끝까지 뛰고 싶었단다. 그 말을 듣고 어이가 없다. 꿀밤을 살짝 먹여주며 말했다. “그래, 이 녀석아. 선생님이 얼마나 놀랐는데! 그래도 됐다. 그 정도 의지라면 무엇이든 잘 할 수 있을 거야! 앞으로 무슨 일이 있든 그 마음으로 살자!” 하필 그날 받았던 스승의 날 표창장은 난리 통에 잃어버렸다.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찾지 못했다. 처음엔 나의 자랑을 잃어버려 며칠간 속상하고 울적했다. 하지만 어떻게든 잊으려 세월의 물결에 흘려보냈다. 그리고 몇 년 만에 다시 맞은 스승의 날. 돌아보니 진정한 스승의 날 표창은 현수 그 녀석이었다. 지금은 어엿한 고등학생으로 여자 친구도 사귀고, 자신의 진로를 찾아 열심히 살며, 운동도 꾸준히 한다는 녀석. 현수가 ‘고맙다’며 보낸 스승의 날 메시지야말로 평생 잊히지도, 잃어버리지도 않을 스승의 날 표창장이었다. ------------------------------------------------------------------------------------------------------------------ 2020 교단수기 공모 - 은상 수상 소감 현수와의 추억은 나를 지켜주는 수호자였다 현수를 만난 지 5년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도 스스로 무능한 교사인 것 같아 좌절할 때가 있다. 자기 자신에게 ‘넌 괜찮은 선생님이야.’고 속삭여도 위로되지 않을 때가 있다. 이 자리는 진정 아이들을 품고 사랑할 줄 아는 누군가의 자리였는데 내가 빼앗은 것 같아 괴로울 때가 있다. 직위도, 표창도, 연수 이수 시간도. 칼날같이 들이대는 자괴감으로부터 나를 변호해 주지 못했다. 그때마다 현수와의 추억은 나를 지켜주는 수호자였다. ‘그래도 선생님이 그곳에 있었으니까, 나의 삶이 바뀌었다.’라고 속삭여준다. 낡은 표현이지만 내가 현수의 삶을 바꿨다기보다 현수가 내 삶을 지탱해준 셈이다. 졸업한 지 몇 년 후 아직도 감사하다는 메시지 하나의 힘이 수십 개 표창의 힘보다 더 컸다. 현수야말로 가장 자랑스러운 표창장인 셈이었다. 이 이야기가 나는 물론 같은 고민으로 힘들어하는 모든 선생님께 위안이 되었으면 한다.
정부가 9월 11일까지 밀집도 완화를 결정하면서 그 이후의 학사 일정은 ‘추후 상황을 고려해서’ 결정하기로 했다. 현장에서는 1학기의 혼란 반복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교육부는 16일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유·초·중학교는 학교 밀집도를 3분의 1로 낮추고 고교는 학교 밀집도를 3분의 2로 유지하는 속에서 대면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것으로 2학기 학사일정 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밀집도 최소화 조치는 개학 이후 2주간의 모니터링 기간을 고려해 9월 11일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이어 19일에는 비수도권 학교도 9월 11일까지 밀집도를 3분의 2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시·도교육감들과 합의했다. 전면 등교 개학을 준비하던 시·도들도 이를 철회하고 밀집도 최소화 조치에 따르기로 했다. 정부와 시·도교육청의 조치에 따라 2학기 전면 등교수업을 준비하던 현장은 학사 일정과 교육과정 등을 새로 조정하면서 어수선한 가운데 개학을 맞았다. 문제는 정부가 9월 11일 이후의 학사 운영에 대한 계획을 제시하지 않고 추후 코로나 감염증 상황을 고려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는 1학기 때 1~2주씩 계속 등교개학을 연기하면서 한 학기를 혼란 속에서 보낸 상황이 반복될 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경기도 A초의 한 교사는 "방과후 학교를 정상 운영한다고 강사 섭외를 다 했는데 취소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오락가락하는 당국의 행정을 질타했다. 서울 B고의 한 교사도 "사범대생이나 퇴직교원을 통해서 학력 격차를 줄인다는 이야기는 학교 교육이 제대로 운영될 수 없을 정도로 교사 1인에게 업무가 몰아져 있다는 의미"라면서 "교원 업무 경감과 인력 확충이 근본적 대안임에도 당장 보이는 대증요법만 제시한다"고 지적했다. 경기의 C중의 한 교사도 "방역단계에 따라 학사 운영이 달라진다"면서 "현장에서는 한 학기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계속 방역단계 결정만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당장의 학사 운영도 문제지만 입시 일정도 부담이다. 수시 평가를 할 여건이 안 되는 상황에서 16일까지 수시 전형을 위한 학생부 작성을 끝내야 한다. 교육부에서는 수능 일정을 12월 3일로 더 이상 연기가 없다고 못 박아놓았지만, 방역 단계가 격상되면 고3 학생들이 불리한 것은 물론 시험장 확보도 쉽지 않을 상황이다. 한국교총은 "학생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결정한 것 같다"면서도 "전면 등교를 결정한 학교들이 몹시 당황스러워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1학기에 겪은 경험으로 2학기에는 학교 지원 대책이 실질적으로 작동해야 한다"라며 비대면 수업 지원이나 교육격차 해소 방안들이 교육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작동될 수 있도록 할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