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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는 교육경력 8년 정도 된 교사입니다. 초임시절부터 지금까지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해오고 있습니다. 첫 번째 학교에서는 학생들과 관계 형성이 잘 되지 않아 학급 운영이 어려웠습니다. 해마다 방법을 바꿔보기도 했지만 3번의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했고 학부모의 불만과 항의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저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모르겠더라고요. 제가 생각하는 교사는 공부를 가르치는 사람이었을 뿐이었으니까요. 제 길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만두겠다고 하면 주변 사람들은 극구 말렸습니다. 모든 교사들이 다 저와 같은 과정을 겪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노하우가 쌓여 잘 해낼 거라면서요. 학교에 계신 선생님들이 모두 교직이 잘 맞아서 하고 있는 건 아니라며 그냥 직업처럼 생각하면서 다니라고도 하셨습니다. 다행히도 두 번째 학교에서 첫해는 괜찮았습니다. 아이들과도 잘 맞고 저도 행복하게 생활했어요. 그런데 다음 해는 정말 끔찍했습니다. 여학생들 사이에 따돌림 사건이 발생한 겁니다. 저는 학생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지만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학부모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제가 담임으로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를 했고 받아들이지 않는 제게 고함을 쳤습니다. 어느 날은 수업 중이던 제 교실로 찾아와 아이들이 다 들을 정도로 큰소리를 치기도 했습니다. 퇴근 후에도 자꾸 걸려오던 항의 전화로 휴대폰 벨소리가 들리면 반가운 기분보다 두려움이 먼저 듭니다. 그 학생과 학부모를 생각하면 불안하고 우울해집니다.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사건에서 완전히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담임을 하기가 두렵습니다. 담임을 하면 학부모와 상담해야 하니까요. 저는 어떤 식으로 학부모를 상대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마음에 사로잡혀서일까요. 새학기가 전혀 기대되지 않고 의욕이 없습니다. 작년에는 교과전담을 맡았는데 올해까지만 일하고 그만두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31세·여자) A. 초임 시절부터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교단을 지켜 내신 선생님의 각고의 노고에 위로와 격려의 마음을 전해드립니다. 그간 얼마나 가슴 졸이며 고군분투하셨을지, 아침에 눈을 뜨고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면서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며 한숨을 쉬었을지, 풀리지 않는 실타래처럼 느껴지는 학교로 향하는 발걸음이 얼마나 무거우셨을지 짐작이 됩니다. 이제는 그만하고 싶어 학교를 떠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었던 선생님의 마음은 얼마나 답답하셨을까요. 시커멓게 타들어가셨을 테지요. ‘교직이 제 길이 아닌 것만 같습니다’라는 선생님의 깊은 고민에 대해 함께 나눠 보고자 합니다. 선생님의 마음결을 지켜주세요 교직이 선생님의 길이 아니라면, 과연 선생님이 가야 할 길은 어디일까요? 더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해야 할까요? 내 길인지, 아닌지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그냥 직업처럼 생각하며 다니라는 동료 교사들의 위로와 조언은 선생님의 고민을 말끔하게 해결해주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왜일까요? 선생님은 교사라는 직업을 그냥 직업으로만 생각할 수 없는 마음결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것이 옳다 그르다는 관점을 떠나 사람들마다 각자가 가진 마음결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이는 이렇게 살아야 자신의 삶이 만족스럽고 살만하게 느껴지며, 어떤 이는 저렇게 살아야 만족스럽고 살만하다고 느끼지요. 선생님은 어떻게 살아야 살만하다 느끼실까요? 다시 말해 어떤 교사로 살아야 만족스러우실까요. 스스로 이렇게도 질문해볼 수 있겠습니다. 어떤 교사가 되고 싶었는지, 지금은 어떤 교사인지, 또 앞으로 어떤 교사가 될 수 있을지 말입니다. 교직을 시작하면서 선생님이 생각했던 교사는 ‘공부를 가르치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 가르치고 잘 전달할 수 있을지 연구하고 고민하는데 에너지와 열의를 쏟으셨겠지요. 그리고 잘 가르치는 데에 선생님만의 강점을 갖고 계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선생님이 교사라는 직업을 선택할 수는 없었겠지요. 이런 맥락에서 생각해본다면, 교직생활 동안 겪은 어려움 때문에 더이상 교직이 자신의 길이 아닌 것 같다는 고민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고, 다른 각도에서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 간의 문제를 충분히 해결하지 못한다고 해서, 또 그러한 어려움이 반복된다고 해서 교사의 길이 선생님의 길이 아니라고 볼 수는 없겠지요. 단지 선생님은 아이들 간의 문제를 충분히 해결해주지 못한 채 교직생활을 지속하는 것이 무겁게 느껴지고, 이 때문에 고통을 겪는 마음결을 지닌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교육 현장에 꼭 있어야 할 교사로서의 마음결을 바라봐 주시고 지켜주셔야 합니다. 전문가의 코칭으로 시야 넓혀보길 학생들과 관계를 형성하고 잘 다지는 것, 또래 갈등과 따돌림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 학부모들의 요구를 중재하는 것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등 구체적인 방법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하셨지요. 교직생활 동안 선생님이 겪은 어려움들은 대부분 관계 문제와 갈등 해결에 관한 것인 듯 보입니다. 선생님은 공부를 가르치는 데에 강점이 있지만, 관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익숙하지 않거나, 유연하지 않을 수 있고 혹은 관계 문제가 발생할 때 경험하는 주관적 고통감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큰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교사는 새로운 것을 이해하고 학습하는데 능숙할 수 있고, 어떤 교사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 이상을 가르치는 데 능숙할 수 있으며, 어떤 교사는 행정영역에, 어떤 교사는 아이들과 관계를 맺고 갈등을 해결하고 중재하는데 능숙할 수 있습니다. 다시 질문을 드려봅니다. 선생님은 어떤 교사이기 원하시나요? 어떤 교사로 존재할 수 있을까요. 선생님 안에 그 해답이 있습니다. 아이들의 갈등을 충분히 잘 해결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교사일 수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도 아시다시피, 교사의 역할은 매우 다양합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교사도 다양하지요.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원하고 기대하는 교사의 역할이 다를 수 있듯 교사도 다양할 수 있고, 또 다양한 교사가 필요합니다. 어쩌면 이미 알고 계실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 사실을 선생님 자신에게 적용하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교사라면 이래야 해’라는 당위성에 집중하면 어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논리도 자기 자신에게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당위적인 생각을 잠깐 멈춰보면 어떨까요? 그래도 교직을 떠나는 것이 최선일까요? 시간이 지날수록 노하우가 쌓여 잘 해낼 수 있을 거라는 동료 교사들의 조언은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릴 수 있습니다. 각자 가진 자원이 다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는 시간이 지나면서 쉽게 습득될 수 있는 노하우도 누군가에게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선생님의 마음결을 지키면서 선생님의 강점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역할로 교단에 서면 어떨까요. 그리고 선생님에게 부족한 또 다른 역할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보면 어떨까요. 고통에 압도된 사람들은 터널비전(Tunnel Vision)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캄캄한 터널 끝의 한 줄기 빛이 유일한 길이 돼 그곳을 향해 달릴 수밖에 없는 것처럼 고통 속에 있으면 협소한 시각을 갖게 되고 다른 방도를 찾을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때문에 전문가와의 만남을 통해 고통을 덜어내고, 확장된 새로운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보는 기회가 필요합니다. 더 나아가 8년간의 교직생활 동안 각고의 노력을 해봤지만, 관계 및 갈등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려움이 여전하고, 구체적인 방법이 지속적으로 부재하다면 이런 영역에서 코칭해 줄 수 있는 전문가의 실제적인 도움도 유용할 것입니다. 더 나은 것이 보일 때 떠나십시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직이 선생님의 길이 아니라고 생각되실 때는 과감히 떠나셔도 좋습니다. 그전에 지난 시간 교단을 떠나지 못한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세요. 지난 시간 그 자리를 지키게 만들어준 힘은 무엇이었는지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런 다음 교직이 아니라면 나의 길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지금 떠오르는 것이 없다면, 새로운 길이 보일 때까지 머무르기를 권해드립니다. 갈 곳이 떠오른다면 지금 있는 곳은 떠날 곳이 맞겠지요. 그렇게 되면 지난 고통의 시간들은 떠날 곳, 다시 말해 평생 머무를 곳을 찾을 수 있게 만들어준 귀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고통이 새로운 의미를 가지는 순간이지요. 그러나 갈 곳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일정 시간을 두고 머무르며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그 기간을 교직생활 10년으로 잡으셔도 좋고, 또 다른 인생의 시점이어도 좋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처한 상황이 힘들 때, 떠나는 것을 선택합니다. 무엇인가를 피해서 떠나기보다, 갈 곳이 보여서 떠난다면 삶이 더 의미 있지 않을까요? 무엇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것을 찾아 나서는 살 맛나는 삶이 될 것입니다.김민녀 임상심리전문가·교권침해 교사상담 ----------------------------------------------------------------------------------------------------------------- 선생님의 고민을 나눠주세요.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선생님들께 힘이 될 것입니다. 상담에 선정된 분께는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보내주실 곳: event@kfta.or.kr 분량: A4 반장 정도
놀이란 즐거움을 추구하는 모든 정신적·육체적 활동이다. 실제적인 목적을 넘어선 창조 활동으로서 자발성에 기반한 즐거움이 수반되는 모든 활동을 놀이라고 볼 수 있다. 교육과정과 유기적 연결 필요 이에 반해 수업 놀이의 개념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수업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내용이나 방법적인 측면에서 수업 중 활용되는 의도된 교육 놀이로서 필연적으로 일정 부분 자발성과 즐거움을 잃게 된다. 이 때문에 수업과 놀이의 간극을 메울 수 있는 수업 놀이의 바람직한 실천 방향에 대해서 논해보고자 한다. 우선 수업 놀이와 교육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 수업 놀이는 반드시 교육 목표에 의해 체계적으로 계획된 놀이 활동이어야 하며, 놀이의 결과가 교육 목표의 성취로 이어져야 한다. 더 나아가 놀이의 성격, 목적, 내용이 교육과정에서 확인될 수 있어야 한다. 단위 학습 시간의 수업 목표와 연계되지 않거나 교육과정에서 강조하는 핵심역량을 신장시킬 수 없는 활동은 바람직한 수업 놀이라 할 수 없다. 또한 탐구적 요소, 창의적 요소, 인성적 요소 그리고 예술적 요소가 골고루 반영되어야 한다. 문제 상황을 파악하고 논리적인 사고를 거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구조화된 학습 환경을 제공하거나 확산적인 사고를 자극하는 활동을 포함해 자유롭게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인관계 능력과 정서적인 공감 능력을 기를 수 있는 활동과 다양한 방법으로 상징적 사고를 자극하는 활동도 수반되면 좋다. 그리고 학생 주도적 놀이와 교사 주도적 놀이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 활동의 특성과 목표에 따라 수업 놀이의 주체는 변할 수 있다. 다양한 수업 놀이의 특성을 고려해 배움과 실천의 과정에서 학생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거나, 반대로 교사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설계할 수 있다. 교사 주도적인 활동에서도 학생 개개인의 수준에서는 적절한 배움이 일어나야 하고, 반대로 학생 주도적인 활동에서도 놀이가 의미 있는 교육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수업 놀이 활동 간의 유기적인 연결을 고려해야 한다. 학생들의 놀이 경험이 연속적으로 이뤄지도록 수업 놀이 활동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분절된 놀이 활동으로는 학생들의 몰입과 적극적인 참여 태도를 기대하기 어렵고 놀이 활동에 대한 소개와 적응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된다. 순차적인 난이도 고려, 집단 활동 간의 연계, 놀이 영역이나 방법, 과목의 연계 등 경험적 측면의 유기적인 연결을 고려한 놀이 활동을 계획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통적 패러다임 극복해야 철학자 존 듀이는 "오늘의 아이들을 어제처럼 가르치면, 아이들의 미래를 빼앗는 것"이라고 했다. 수업과 놀이를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전통적인 패러다임으로는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을 올바르게 가르칠 수 없다. 학생의 흥미를 고려하지 않은 수업과 단순히 즐거움만을 추구하거나 수업 목표를 이루지 못하는 놀이로는 오늘의 아이들과 마주할 수 없다. 어제의 경험과 지혜로 오늘을 현명하게 살아가는 교사로서, 내일을 살아갈 오늘의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 고민해보는 시간이 필요한 순간이다.
예측하지 못한 온라인 개학이라는 초유의 사태 가운데 교사는 눈앞의 온라인 교육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다. 하지만 이런 교육계의 고통과 수고가 의미 있는 결실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코로나 이후의 미래를 예측하며 노력의 방향을 탐색할 필요가 있다. 교육 약자는 대면 교육 필요 지식 전달 위주의 교육, 교실에서 자는 아이, 기초학력 미달 학생 등의 문제가 심화하면서 학교 교육에 대한 실망은 커지고 있었다. 학교와 교사의 역할에 대한 회의론, 학교 무용론으로까지 이어졌었다. 대신 가상현실과 사물인터넷 등을 활용한 시공의 제약을 벗어나는 교육, 인공지능 학습 멘토의 학습 지원을 통한 개인 맞춤형 개별화 학습 등 에듀테크에 대한 기대는 커지고 있었다. 그런데 온라인 개학을 하면서 에듀테크가 아직 갈 길이 멀고, 사용자 친화적이지 않으며, 교육 약자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음을 깨닫게 됐다. 온라인 개학 체험으로 대한민국 사회는 학교와 선생님의 존재 이유와 역할을 새롭게 깨달았다. 이번에 가장 큰 이슈로 부각된 것은 온라인 학습의 효율성과 방치 학생 문제다. 그 결과 취약계층 자녀, 특수교육 대상자를 비롯한 학습장애 학생, 학습 흥미도가 낮은 학생, 기초학력 미달 학생, 초등학교 저학년 등 교육 약자들을 위해서는 아직은 에듀테크보다 대면 교육이 주가 돼야 함을 사회가 깨달았다. 학습 효율성과 교육 약자 교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에듀테크 발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아울러 교사의 역할이 단순히 학습을 돕는 것이 아니라 지·덕·체를 포함한 전인교육을 돕는 것임을 절감하게 될 것이다. 가장 큰 변화는 교사와 학생에게서 나타날 것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많은 교사가 온라인 시스템 활용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되고, 그 가능성과 한계를 깨닫게 될 것이다. 아울러 대면 교육 상황에서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에 대한 아이디어도 얻게 될 것이다. 짧지만 집약적인 노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교사들은 이번 사태 후에도 에듀테크를 활용한 온라인 교육을 병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온라인 학습을 체험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스마로그(smart+analogue)형 교육에 대한 기대와 요구도 더 커질 것이다. 교사들은 수업내용 전달과 학습만이 아니라 이의 바탕이 되는 소통과 동기 부여를 위한 수업 경영 또는 학급 경영이 중요함을 깨닫게 될 것이다. 동기화된 학생들은 인터넷에 탑재된 콘텐츠를 통해 혼자서도 학습할 수 있음이 더욱 명확해질 것이다. 교사의 핵심 역할 고민해야 이런 경험으로 중등교사들은 자신의 핵심 역할이 교육 약자들의 학습을 돕는 것임을 새롭게 깨닫게 될 것이다. 개인 교사가 제작·제공하는 교육용 콘텐츠보다 훨씬 뛰어난 콘텐츠가 많음이 드러남으로써 교사들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다시 고민하게 될 것이다. 이를 계기로 많은 교사는 스마로그형 교사로 진화하겠지만 적응에 실패해 스스로 물러나는 교사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갑작스러운 온라인 개학 사태 앞에서 전국의 많은 교사가 보여준 열정과 적응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자신감을 회복한 교사들이 그 저력을 과시하며 세계 교육을 이끄는 새로운 주자로 나서게 될 것이라는 희망이 커진다.
코로나19 대란 속에 대한민국 미래 4년을 짊어지고 갈 선량(選良) 300명을 뽑는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19 대란과 진영 대결은 정쟁에 실망한 유권자들의 정치 불신과 혐오를 가중하고 있다. 모름지기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고 민주정치의 축제인데 당리당략 정쟁으로 점철된 지금 다른 나라 이야기 같이 들린다. 선거에서 정당과 후보자는 정책과 공약을 제시하고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는 것이 대의정치 체제에서 참정권 행사의 기본이다. 공정 강조 공약 그나마 다행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정당들은 오직 표를 얻기 위한 긴급재난지원금 등 현금 퍼주기식 선심 공약만 남발하고 있다. 구체적인 예산 확보와 실행 계획 등을 검토해 정책과 공약의 이행 가능성을 판단하는 매니페스토도 실종된 상태다. 그간 역대 선거에서 ‘교육 대통령’, ‘교육 국회의원’을 자처한 후보들은 많았지만, 대부분 이행 가능 공약(公約)보다 선심성 공약(空約)만 남발해 정작 당선 후에는 공염불이 됐다. 미래 한국 교육을 혁신·선도할 교육 선량 선출은 교직 사회의 지상 명제다. 따라서 정당과 후보자들은 정책 대결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데, 현실은 정쟁에 함몰돼 안타깝다.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민생당, 정의당 등 원내 주요 4당은 나름대로 교육 공약을 제시했다. 주요 4당 공약의 최대공약수는 ‘공정’이다. 지난해 극심한 국민 분열과 갈등을 야기한 ‘조국 사태’로 인한 우리 교육의 생채기가 컸다는 방증이다. 각 정당에서 제시한 교육 혁신, 대입제도 개혁, 교원 인사제도 개편 등 교육 전반에 걸친 ‘공정’ 가치 실현을 위한 공약을 내건 취지는 바람직하다. 정책 실현과 효과가 관건이지만, 정당들이 교육의 공정성에 관심을 두고 이를 공약으로 제시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한편, 국내 최대 교원 단체인 한국교총은 이번 제21대 총선을 맞아 교육 공약과제인 ‘제21대 총선 교육 비전 및 핵심 추진정책’을 제안했다. 교육 거번너스, 유·초·중등교육, 고등교육, 교육복지 등 4대 영역에서 △학교 자치 구현 △국가 교육 컨트롤타워 구축 △교육의 국가책임 강화 △체계적 학생 학력 관리 △학습권 보장 △수업 중심 교원 지원 △교원 복무·인사 합리화 △공정한 대입제도 구축 △지방대학·지역인재 지원 △혁신연구 지원 △‘교육 희망사다리’ 복원 △소규모학교 재건 △특수교육 여건 개선 △다문화 교육 지원을 포함한 총 16개 공약과제를 제시하고 각 정당과 후보자들에게 정책 반영과 실현을 요구했다. 논어(論語) ‘안연(顔淵)’편에 ‘정자정야(政者正也)’라는 말이 나온다. 무릇 정치하는 사람은 올바름이 기본이고, 천하를 바로잡는 것이 정치의 기본이라는 함의(含意)를 갖고 있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교육은 국가 백년지대계다.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최선 없어도 최악은 피해야 정치와 교육은 불가분의 관계다. 그 정치와 교육을 바꾸는 힘은 선거 참여이고 투표다. 유권자의 소중한 한 표가 세상을 바꾸는 강력한 힘이다. 이는 우리 사회에 팽배한 정치 혐오와 냉소주의를 극복하고 투표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다. 기권(棄權)하지 말고, 최선이 없으면 차선을, 차선도 없으면 최악이 아닌 차악을 선택하는 게 선거다. 특히 정당과 후보자들의 교육정책과 공약 등을 꼼꼼히 살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고교에서는 이번 처음으로 투표권을 얻은 만 18세 고3 ‘교복 입은 유권자’들에 대한 민주시민교육과 참정권 교육도 철저히 해야 한다. 이제 선택의 시간이 다가왔다. 앞으로 4년 대한민국 교육을 믿고 맡길 수 있는 미래 역량을 가진 ‘교육 선량’ 후보에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할 것이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제대로 조치 받지 못하고 짧은 생을 마감한 고(故) 정유엽 군의 사례가 또 나올 뻔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북 경산에 거주하는 대학생 노모 씨는 1개월 전 맹장염에 걸리고도 열 증상으로 인해 제 때 수술 받지 못할 뻔 했던 아찔한 기억을 떠올렸다. 지난달 11일 오후 우측 아랫배에 통증이 느껴지는 등 맹장염 증세가 의심돼 10시 30분 쯤 지역 병원 응급실을 급히 찾았다. 하지만 체온이 정상범위를 넘어선 섭씨 38도 정도로 나타나 출입을 거부당했다. 다음 날 선별진료소를 이용해야 한다는 말만 돌아왔다. 통증이 지속됨에 따라 조금이라도 빠르게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급히 24시간 운영 선별진료소를 찾아본 결과 대구에 3곳이 있어 그 중 하나인 경북대병원으로 향했다. 그 과정에서 응급차 이용도 거부됐다. 택시를 타고 대구 경북대병원 24시간 선별진료소를 갔지만 녹록치 않았다. 선별진료소는 1, 2차로 나눠진 데다 아무리 심한 증상의 환자 대부분이 1차에서 걸러져 귀가하는 상황이었다. 마침 확진자가 발생돼 4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한다는 소식에 마음의 고통까지 찾아왔다. 또 다른 병원을 알아보니 코로나19 감염 환자와 함께 진료를 볼 수도 있다는 말에 쉽사리 움직이지 못하고 경북대병원에서 기다렸다. 대기 시간이 2시간 정도 단축돼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1차 검사를 받았지만, 2차 검사로 넘어가기까지 또 1시간여를 기다려야 했다. 통증과 함께 3월의 새벽추위와도 싸워야 했다. 결국 오전 7시쯤 코로나19 음성이 밝혀지고 CT촬영 결과도 나와 수술 결정이 떨어졌다. 그러나 수술은 경북대병원에서 불가, 협력병원으로 옮겨서 해야 했다. 협력병원은 5분 정도 거리로 멀지 않았지만 아픈 몸을 이끌고 또 이동하기란 쉽지 않았다. 자리를 옮겨 다시 검사한 후 오후 1시쯤 수술실에 들어갈 수 있었다. 첫 병원 응급실 도착 이후 총 14시간이 소요됐다. 수술을 받은 노씨는 건강한 몸으로 회복 중이다. 몸은 점차 나아지고 있음에도 정신적 고통은 여전하다. 열 때문에 고통 속에서 10여 시간을 속절없이 보낸 그 때를 떠올리면 아찔하기만 하다. 노씨는 “조금 일찍 서둘러 다행이었을 뿐, 병이 더 진전된 상황에서 14시간이었다면 꽤 위태로운 상황까지 갈 수 있었다”며 “만일 귀가했다가 다음 날 움직여서 그 때부터 10여 시간을 기다렸다면 자칫 복막염으로 진행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몸서리쳤다. 생명공학을 전공하는 대학 4학년 노씨는 전 학기 성적 장학금을 받고 있는 학생이었다. 유망한 인재를 어이없게 잃을 뻔한 것이다. 비슷한 시기에 유명을 달리한 17세 고3 학생 고 정유엽 군의 사례가 떠오르는 장면이다. 공교롭게도 노씨는 정 군의 친형과 친구사이다. 발병 시기도 거의 비슷했다. 노씨는 “유엽이 소식을 듣고 너무 안타깝고 슬펐다”며 “유엽이, 그리고 나와 같은 피해사례가 나오지 않도록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돌아보는 학생사고 안전망 250여명의 안타까운 고교생 희생자를 낸 세월호 6주기를 앞두고 또 다시 학생 사고가 이어지자 사회 안전망 강화에 대한 논의가 더욱 심도 깊게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제대로 치료 한 번 받지 못하고 짧은 생을 마친 정 군, 그리고 자칫 큰 병으로 번질 뻔했던 노씨 등과 관련된 ‘전국적 감염병 사태 때 일반환자 진료’ 대책이 시급하다는 반응이다. 열은 아이들에게 나는 경우가 많아 자칫 학생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많은 만큼, 이는 학생안전 관련 사안으로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환자에 매몰된 탓에 더욱 중병을 얻었음에도 골든타임을 놓쳐 세상을 등진 정 군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법 제정, 그리고 사태의 책임소재를 가려 제대로 된 보상책을 마련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는 게 교육계 의견이다. 정 군 유족은 “침몰을 앞두고도 ‘가만히 있으라’고 하다 대부분 승객을 희생시킨 세월호 사건과 다를 것이 없다”며 “제2, 제3의 정유엽이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온라인 개학’으로 교직원들의 정상출근이 시작되고 돌봄서비스를 받는 학생이 늘어남에 따라 점심식사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온라인 개학 시행이 결정됨에 따라 이달 초부터 정상출근을 시작한 전국의 상당수 교직원들은 날마다 점심식사에 대해 고민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법상 학교급식 대상은 학생으로 한다는 조항에 학생 미 등교 상황 중 급식 제공은 ‘원칙적 불가’다. 이렇다보니 교직원들은 도시락을 싸오거나 외식을 해야 되는 상황이다. 도시락을 준비하자니 물리적으로 어렵다. 외식을 하려니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 여부, 그리고 식사 해결 하나만을 위해 외출증을 끊는 등이 부담스럽다. 도서벽지 학교는 주위에 외식할 곳도 없어 밥을 먹기 위해 차를 타고 한참을 가야한다. 급식 미 제공 학교의 돌봄학생에게는 1인당 5000원 정도의 도시락 비용이 책정된 상태다. 교육당국의 고민도 있다. 자칫 ‘교직원 급식’이 이뤄질 경우 식품위생법상 집단급식소의 식중독 사고 발생에 대한 책임과 처벌이 발생될 수 있다. 물론 돌봄학생들이 등교하고 있지만 출근하는 교직원 숫자보다 적은 곳이 많아 학생을 위한 급식은 아니라는 해석이 나온다. 온라인 게시판에는 이와 관련한 찬반 논의가 뜨겁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온라인 개학 시점에 돌봄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학교 급식이 시행되어야 합니다’, ‘학교에서 교사를 위한 융통성 있는 급식이 제공될 수 있도록 해주세요’라는 글이 잇따라 게재되기도 했다. 이 청원 글에는 9일 오후 현재 각각 약 2만8000명, 약 2000명이 동의했다. 비슷한 시기에 ‘학생도 없는 학교! 교사를 위한 급식실시가 웬말입니까?’라는 반대 청원도 등장해 약 1만3000명이 동의한 상태다. 급식제공 찬성 측은 ‘돌봄학생들의 숫자가 계속 늘어나는 현상’에 대한 고려를 요구하고 있다. 전북 A초 교장은 “현재 우리 학교의 경우 전교생이 70명인데 돌봄서비스를 받는 학생은 20명 정도다. 미 등교 장기화로 돌봄학생 비중은 계속 늘어 조만간 절반을 넘을 전망”이라며 “그럼에도 원칙적으로 급식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하니 제공 요구 자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돌봄학생 1인당 5000원의 도시락은 저학년에게 괜찮지만 중학년 이상에게 부족한 편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이런 문제로 서울, 전남 등 일부 시·도는 돌봄학생과 교직원 대상 급식 허용 선회가 이뤄지고 있다. 이들 지역은 ‘국가적 위기 극복을 위한 업무 수행에 있어 개인적 비리가 없는 한 위생, 안전사고 등과 관련해 업무를 수행한 공직자에 대한 개인적 문책은 하지 않는다’는 단서를 달아 학교식당 운영진의 부담을 덜어줬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자 확산 정도에 따른 문제로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지역도 있다. B교육청은 “돌봄학생이 늘어나서 급식을 허용한다면 많은 인원의 단체식사로 인한 감염병 확산 부담이 커지는 문제를 간과할 수 없다”면서 “꼼꼼한 대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 첫날에 그동안 현장에서 제기한 우려들이 현실화해 혼란을 빚었다. 한국교총은 “모든 교육자가 ‘가보지 않은 길’을 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교육 당국의 책임 있는 지원을 요구했다. 전국의 중학교 3학년과 고교 3학년은 9일 오전 9시 온라인 개학을 했다. 그러나 개학한 지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예견됐던 사고가 발생했다. 다수 학교가 학습 자료를 올린 EBS 온라인 클래스의 접속과 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했다. 소위 ‘먹통’이 된 것이다. 교육부는 300만 명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도록 서버를 증설했다고 밝혔지만, 95만 명 개학만으로도 결국 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현장에 있는 교원들에게는 학부모의 전화가 빗발쳤다. EBS는 결국 수요 증가로 인한 서비스 지연을 공지하고 오류를 복구했다. EBS 외에도 상당수의 중·고교가 과제 관리용으로 활용하는 R사의 프로그램도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접속이 안 됐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운영하는 원격교육 플랫폼 ‘e학습터’는 3일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서비스 안정화를 위한 인프라 증설 작업 중 교사들이 올린 자료가 일부 삭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나마 고교는 다수 학교가 EBS가 아닌 실시간 강의 위주로 준비를 해 수업은 진행됐지만, 초등학교는 EBS 온라인 클래스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이후 온라인 개학 확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한 고3 담임교사는 “오늘 3학년만 개학해도 이런 상황인데 초·중등 모두 동시에 개학하게 되면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교육부는 “EBS온라인클래스 접속 지연은 서버 문제는 아닌 기술적 문제”라면서 재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후 영상 업로드 시간을 제한해 현장의 또 다른 불만을 샀다. 학생들의 학습 관리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현실로 드러났다. 이날 영상을 틀어놓고 다른 공부나 SNS를 하는 사례들이 나왔다. 심지어는 학원에서 온라인 수업에 참여해 사실상 온라인 개학의 취지를 무색게 하는 불법 운영 사례까지 나왔다. 초등 교원들은 개학을 앞두고 3~6학년 학생들도 보호자와 연락이 어렵거나 협조가 안 돼 아직도 학생이 접속조차 못 하는 경우가 많아 난처해하고 있다. 교총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현재 교원들은 준비 부족을 탓할 겨를도 없이 제자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그 노력과 열정이 ‘가보지 않은 길’을 열어갈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지속적인 지원과 가정, 사회의 협력이 함께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교총은 우선 드러난 문제인 e학습터, EBS 온라인클래스에 대한 안정적인 시스템 구축을 요구했다. 특히 “IT 강국이라는 자부심은 교육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음이 드러났다”며 “디지털 교육을 강조하면서 정작 온라인 시스템조차 제대로 구축하지 못한 현실에 대해 성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학이 한 차례 연기됐을 때, 사태 장기화에 대한 준비 지적이 이어졌는데 그동안 교육 당국은 무엇을 했는지 책임을 피할 수 없다”며 “시스템 보완을 조속히 완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취약계층에 대한 교육격차, 불평등 해소를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과 지원도 거듭 요구했다. 교총은 “온라인 수업을 위한 기기 대여조차 마무리가 안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기기가 있어도 학습이 가능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교육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학생에 대한 지원에 이어 교사 대상 사이버 폭력 등에 대한 예방, 저작권에 대한 대책 마련도 요구했다.
정부가 원격수업과 평가의 어려움을 고려해 출결을 월 단위로 처리하거나 수행평가 비율 조정을 허용하는 등 다소 융통성을 부여했다. 교육부는 7일 원활한 원격수업 운영을 위해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을 개정하고, 단위학교별 처리 원칙과 방법을 담은 ‘원격수업 시 출결, 평가,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지침’을 안내했다. 지침에 따르면 원격수업의 출결은 차시 단위로 출석 또는 결석으로만 처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교과담당 교사가 출결을 확인해 출석부 등 보조장부나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교과시간별 출결등록에 기록하고, 담임교사는 각 교과담당 교사의 기록을 종합해 NEIS에 출결을 월 단위로 입력해 최종 처리한다. 출결 확인은 수업 유형에 따라 7일 이내에 할 수 있고, 초등학교의 경우는 학생 발달 단계를 감안해 학교장이 출석 확인 기간을 별도로 설정할 수 있다. 출결 처리 시기도 학교장이 학교 여건을 감안해 결정할 수 있다. 원격수업 유형에 따라 출결 확인은 교사 실시간 확인, 학습 시작일, 진도율, 접속 기록, 학습 시간, 산출물 탑재 등을 기준으로 할 수 있도록 했고 SNS나 문자메시지, 유선전화 등을 통한 대체 확인도 가능하게 했다. 불가피하게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는 학생은 대체학습 프로그램을 제시해 이행 결과를 근거로 출석 처리할 수 있다. 격리될 경우에는 입원 치료 또는 격리 통지서를 제출하면 출석 인정이 된다. 평가는 등교 이후 지필 평가를 통해 성취도 등을 확인하도록 했다. 수행평가 부담 완화를 위해 수행평가 성적 반영 비율 조정도 허용했다. 원격수업 중에 교사가 학생의 학습 과정과 결과를 교사가 직접 관찰·확인해, 이를 토대로 평가할 수도 있다. 또 등교 개학 이후 교사가 원격수업 당시 학생이 작성한 수행 과제물 등을 활용한 수업을 해 수업 중 학생의 수행 과정과 결과를 직접 관찰·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이때 과제물 자체의 완성도 등을 평가하지는 않도록 했다. 학생의 과제물을 학부모 등 타인이 대신해주는 편법을 막기 위한 조치다.
Q. 헌법재판소가 2월 말 페이스북으로 선거운동을 한 선생님의 기소유예 처분 취소를 결정했는데, SNS상에서 개인 자격으로 근무 시간 외에는 선거운동을 해도 괜찮은가요? A. 아닙니다. 유·초·중등 교원 모두 모든 종류의 선거운동 행위를 해서는 안 됩니다. 해당 사건에서는 해당 교사가 다른 사람의 게시물을 아무 의견 없이 일회성으로 단순 공유했기 때문에 당선 또는 낙선의 목적 의사가 명백히 드러났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헌재 결정의 이유입니다. 헌재는 SNS에 게시한 전체 게시물의 비중, 이전에도 유사한 내용의 게시물을 게시한 사실이 있는지, 선거일에 임박해 비슷한 내용의 게시물을 이례적으로 연달아 작성·공유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목적의사가 있는지를 봅니다. 실제로 교사가 SNS상 선거운동으로 처벌받은 사례는 많이 있습니다. SNS와 블로그, 인터넷 언론사 게시판 등에 현직 교육감의 치적을 게시한 선생님은 고발당해 퇴직했습니다. 또 현직 시장의 사진·활동상황 등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하고, 해당 시장의 페이스북을 방문해 댓글을 달거나 ‘좋아요’를 클릭하는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한 선생님은 형사고발과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받았습니다. 현직 단체장의 낙선을 목적으로 당선을 반대하는 글을 작성·게시하고 찬성 댓글을 게시한 선생님은 역시 정직을 당했습니다. 자신의 친인척과 직장 동료 등에게 ‘OOO 교육감 만들기 운동에 동참하자’는 등이 문자메시지를 보낸 선생님은 형사 고발과 함께 감봉 3개월의 징계를 받았습니다. 선거운동 외에도 선생님들은 정당에 가입하거나 정치자금을 기부해서는 안 됩니다. 헌법재판소는 중학교 선생님이 제기한 정당의 당원 가입과 선거운동을 금지한 법 조항에 대한 헌법소원심판 청구를 기각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당연히 편향·이념 수업이 되지 않도록 수업의 내용과 발언에 조심해야 합니다. 온라인 수업은 근거로 남을 수 있기에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학교 밖이나 수업 과정과 무관하더라도 가르치고 있는 학생에게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에 대한 선거운동 또는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됩니다. 선거법이 개정되면서 만 18세의 학생도 유권자가 돼 특히 학생들을 대할 때 조심해야 하는 사항들이 있습니다. 학생에게 문자, 인터넷 홈페이지, 이메일 등을 이용해 선거운동 정보를 게시·전송하거나 학생을 대상으로 정당·후보자에 대한 지지도를 조사해서는 안 됩니다. 학생들에게 정당 가입을 권유하거나 특정 정당의 중앙당 후원회 또는 국회의원 후원회에 대한 후원금 기부를 안내해서도 안 됩니다. 또 특정 후보의 학교 내 선거운동만을 허용하거나 특정 후보나 정당이 학교 예산 지원이나 시설 설립을 도와줬다는 식의 발언은 하면 안 됩니다. 학교에서 후보자 초청 대담·토론회를 열거나 학교 기관지에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한 기사를 싣는 것도 안 됩니다. 학교 명의의 선거운동도 금지됩니다. 학생들에게도 주의를 시켜야 합니다. 만 18세 이상의 학생은 선거운동이 가능하지만, 다수의 학생을 대상으로 특정 정당 또는 후보자에 대한 연설에 이르는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하거나 선거운동을 목적으로 모임·집회를 개최할 수 없고, 학교 내에서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의 명칭이 게재된 현수막이나 포스터, 대자보 등 인쇄물을 게시할 수 없습니다. 선거운동을 위해 연속적으로 둘 이상의 교실을 방문하거나, 교내 동아리의 명의 또는 그 대표의 명의로 정당이나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 등의 선거운동은 할 수 없습니다. 선거운동기간 중 모양과 색상이 동일한 모자·옷을 사용해 선거운동을 해서도 안 됩니다. 교권상담 문의는 한국교총 교권강화국(080-5155-119)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중3·고3부터 2020학년도 온라인 개학을 시작한 9일 오전 서울시마포구 서울여자고등학교 교실에서 담임 선생님이 학급별 온라인 조회시간에 학반 시간표를 공지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을 사랑한다면 지금은 거리를 두세요! 아이들이 학교에 등교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실천이 꼭 필요합니다.’ 인천시교육청은 지난달 22일부터 교육청이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코로나 19 멈춤을 위한 ‘잠시 멈춤’ 캠페인을 진행했다. 코로나 19의 지역사회 확산을 막아야 아이들이 학교에 나갈 수 있다는 간곡한 호소였다. 10부작으로 기획된 캠페인은 시민들의 동참을 독려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지만, 인천교육청의 캠페인이 특히 눈길을 끄는 건 ‘한 컷 웹툰’ 덕분이다. 벽을 마주 보고 밥을 먹는 모습과 함께 ‘비말 걱정이 없으니 꿀맛이구나’ 문구를 담은 ‘면벽식사(面壁食事)’ , 바닥에 누워 음성인식 서비스와 끝말잇기를 하는 장면을 묘사한 ‘심심하면 심심이랑 놀기’ 등이 대표적이다. 집에만 머물러야 하는 요즘 상황을 유쾌하게 풀어낸 이 웹툰은 정다운 인천석천초 교사의 작품이다. 인천교육청 홍보추진단 홍보위원으로 활동 중인 정 교사는 교육청의 제안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관련 캠페인을 함께 기획했다. 그는 “짧은 웹툰 형식으로 대응방법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요즘 인기를 끄는 개그 요소를 참고해 재미있게 다가갔다”고 설명했다. 교직 10년 차인 정 교사는 ‘해시브라운’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웹툰 작가이기도 하다. 포털사이트에 유럽 여행기와 카투사 이야기 등을 연재했고, 인천교육청이 발행하는 교육소식지에 ‘와글와글 우리 반’을 2년째 연재하고 있다. ‘와글와글 우리 반’은 초등 저학년 학생들과 교사가 함께 생활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교육 콘텐츠 제작에도 참여했다. 그동안 국정교과서와 EBS 방학생활, 탐구생활 등의 삽화를 맡아 그렸다. 정 교사는 “고등학교 때부터 취미로 만화를 그렸다”고 했다. 수업할 때도 그림 실력을 발휘했다. 학습 활동에 필요한 종이 모형(페이퍼그래프트) 도안을 직접 그려서 활용한다. 교실 환경을 꾸밀 때 필요한 그림은 물론 학생들의 선물로 캐리커처를 그리기도 한다. 웹툰에 관심 있는 학생들과 3년째 교내 동아리도 운영 중이다. 그는 “동아리에 참가하려는 학생이 많아 3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동료 선생님들과 온라인 개학을 준비하고 있어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길이지만, 학습 결손이 없도록 양질의 학습자료를 제공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학생들이 건강 수칙을 잘 지켜서 안전하게 생활했으면 해요. 교실에서 다시 만났을 때 함께 할 활동과 학습자료를 많이 준비해뒀으니까, 하루빨리 재미있게 수업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어여쁘게 피었던 봄꽃이 우수수 날립니다. 연분홍 꽃잎은 발길이 뜸한 식당 문 앞에 수북하게 쌓였습니다. 가게 문을 열고 초로의 아저씨 한 분이 빗자루를 들고나와 마른 꽃잎을 쓸고 있습니다. 봄이 쓸려 가고 있습니다. 지구를 공포와 죽음으로 몰고 가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상관없이 계절은 속절없이 가고 있습니다. 온라인 개학이 시작되었습니다. 학생들 없이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게 되는 이 사태가 안타깝고 슬픕니다. 그래도 우리는 성실하고 꿋꿋하게 버티며 나아가야겠지요. 이 시기에 가장 어울리는 책을 추천하라면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입니다. 조용한 해양도시인 오랑시가 페스트로 감염되고 대유행이 일어납니다. 이러한 극한상황 속에서 죽음의 공포로 인한 인간의 모습이 잘 드러납니다. 전염병으로 도시가 봉쇄되어 고립되면서 의사 리유를 중심으로 페스트에 대항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파루는 외지인이지만 리유를 도와주기 위해 민간인 자원봉사대인 ‘보건대’를 만들어 병자들을 돕습니다. 보건대에서 성실하고 위대하며 우스꽝스러운 그랑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도시 봉쇄로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지 못하게 된 파견 기자 랑베르는 끊임없이 도시 탈출을 시도하다 결국에는 마음을 바꾸어 보건대에 협조하게 됩니다. 그 외 파늘루 신부를 비롯한 많은 사람이 저마다 다른 색깔로 위기 상황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드러냅니다. 어떤 사람은 공포심에 못 이겨 방화를 저지르기도 하고 술을 마셔서 이 상황에서 벗어나려고도 합니다. 매일 수백 명이 죽자 매장할 곳이 없어 시체를 구덩이에 함께 묻습니다. 사이렌 소리가 도로를 휩싸고 사람들은 매일매일 죽어가는데 식량은 모자라는 상황에서 더 어려운 사람은 가난한 사람들입니다. 매일 아침 접하는 뉴스의 한 장면이 그대로 재현되는 듯합니다. 카뮈는 악과 질병, 전쟁과 죽음을 동반한 재앙은 언제나 일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2차 세계대전을 비롯한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는 끔찍한 전쟁들, 지진, 화산 폭발, 쓰나미와 같은 재앙들이 언제 닥칠지 모르는 일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닥친 코로나-19에 대항하는 방법은 카뮈의 소설에 나오는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처럼 서로서로 믿고 도우며 환자를 치료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며 성실하게 병이 지나가기를 기다려야겠지요. 연분홍 꽃잎들이 사라지는 도시에는 연두의 향연으로 가득합니다. 매일 연둣빛 물결이 산을 오르고 있습니다. 우리도 그들처럼 코로나를 극복하고 찬란하게 쏟아지는 초록의 물결을 맞이하리라 믿습니다. 함께 옆 사람과 눈을 맞추고 힘을 냅시다. ^^ 『페스트』,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민음사, 2011
서울에 남산(南山)이 있다면 수원에는 팔달산(八達山)이 있다. 남산은 애국가 4절에 나온다. 팔달산은 태조 2년 1394년 이성계가 지어 내렸다고 알려져 있다. 두 산의 공통점은 도심에자리잡아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주거지와 가까우니 시민들은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산을 찾을 수 있다. 산 높이도 그리 높지 않아 등산 개념이 아니라 산책 삼아 쉽게 돌아볼 수 있다. 지금 팔달산 회주도로는벚꽃이 한창이다. 얼마 전 아내와 함께 팔달산을 찾았다. 산행 코스는 화서문에서 성벽을 따라 화성장대로 직접 오르는 길. 계단이 많기는 하지만 가끔 뒤돌아 보니 시내 전경이 보이고 멀리 광교산도 보인다. 화성장대 가까이 가니 진달래꽃이 활짝 피었다. 수원시의 시화(市花)를 만나니 반갑기만 하다. 숙지산에는 진달래 동산이 있는데 팔달산 곳곳에서도 진달래가 반겨준다. 지금부터 팔달산의 추억여행을 떠나보고자 한다. 필자의 초중학교 시절인 1960년대 팔달산에 관한 이야기다. 과거 이야기만 하지 않는다. 지금의 이야기도 나온다. 유년시절 우리들은 팔달산을 팔딱산으로 불렀다. 발음하기도 재미 있거니와명칭에 얽힌이야기를 믿었다.. 수원에 물난리가 나서 온통 시가지가 잠겼는데 팔달산이 팔딱팔딱 뛰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팔딱산. 지금 생각하니 우스운 이야기다.팔달산이라는 것,사통팔달과 관련이 있다는 것은 한참 뒤에알았다. 팔달산은 우리의 병정놀이터 였다.당시 나무가 우거졌기에 우리들은 나무로 진지를만들고 칼을 만들었다. 암구호를 정하고 진지에 들어가려면 암구호를 대야했다. 암구호가대지 못하면 우리 편이 아닌 것으로 간주하고 출입을 막았다.추석 전에도 팔달산을 찾았다. 가장 하기 싫었던 것은 송편에 사용할 솔잎을 뜯어 오라는 어머니 심부름. 나랏산이기에허락없이 채취하는 것을 꺼렸기 때문이다. 지금은 수원 전역 소나무에 병충해 방제가 되어 있어 솔잎을 사용할 수 없다. 무서운 밤에 팔달산을 찾는 일은 1년에 딱 한 번 있었다. 수원의 커다란 행사인 10월 화홍문화제(지금은 수원화성문화제)불꽃놀이 때다. 팔달산에서 축포를 쏘는데 시민들은 화려한 불꽃놀이를 보며 환호성을 질렀다. 불꽃놀이가 거의 끝나갈 무렵 작은 낙하산이 서서히 떨어지는 장면도 있었다. 아이들은 그것을 주우러 팔달산으로 달려 간 것이다. 팔달산 불꽃놀이의 추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1960년대 청춘남녀들의 데이트 코스가 바로 팔달산이다. 아마도비용 들이지 않고 남녀가 건전하게 만남을 즐기는 것이 산책이었을 것이다. 우리들은 남녀칠세부동석 교육을 받고 자라 남녀가 손잡고 다니는 것을 이상한 눈으로 바라 보았다. 수원시내에서 청춘남녀가 손잡고 다니는 것은 구경거리였다. 이성교육을 제대로 받았더라면 이성교제를 아름답게 보았을 터인데 지금 생각하니 그것이 아쉽다. 팔달산에 강감찬 장군 동상이 있었다. 말을 타고 창을 들어 힘차게 호령하는 강감찬 장군. 우리는 그 모습을 보며 호국정신을 배웠다. 외적이 우리나라를 쳐들어 오면 용감하게 그리고 머리를 써서 물리쳐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지금 이 동상은 광교공원으로 이전을 했고 그 자리에는 팔달산을 지키는 사당인 성신사(城神祠)가 방문객을 맞고 있다. 성신사를 복원한 것인데 우리 세대는 강강찬 장군 동상이 익숙하다. 팔달산 정상에는 화성장대가 있다. 서장대라고 부르는데 그 시절엔 흔적만 있었다. 군사를 지휘하던 곳인데복원한 것이다. 이 서장대가 화마로 전소된 적이 있었다. 그 때의 나의 심정은 서울 숭례문 화재 때처럼 비참했다. 다시 복원은 되었지만 문화재 관리의소중함을 절실히 느꼈다. 지금 이 서장대, 사람들은시내 조망장소로 즐겨 찾는다. 새해 첫날이면 2천여 시민들이 여기서 해맞이를 하면서 한해의 소망을 기원한다. 해맞이 명소다. 서장대를 거쳐 능선길을 따라 남쪽으로 향했다. 남쪽 끝에 서남각루가 있다. 현판 화양루(華陽樓)가 낯설다. 유년시절 이 곳엔 'ㄴ'자 처럼 생긴 하얀 건물이 있었다. 정오가 되면 여기서 싸이렌이 울렸다. 정오를 알려주는 것. 시민들은 비로서 점심 때가 되었음을 아는 것이다. 시계가 보편화되어있지 않은 시대였기에 있었던 일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다. 그 당시 사회상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보물 제402호인 팔달문. 수원시민들은 남문이라고 불렀다. 시내버스에 붙은 행선지도 '남문'이라고 썼다. 당시 한자를 모르던 우리는 팔달문을 남대문으로 읽었다. 어른들의 우스개 소리도 들었다. 동문(창룡문)은 도망갔고 서문(화서문)은 서 있고 남문(팔달문)은 남아 있고 북문(장안문)은 부서졌다는 말이다. 팔달문에서 팔달산으로 오르는 길은 계단이 많다. 이 계단 어떻게 올랐을까? '가위 바위 보' 놀이를하며 우정을 쌓으며 팔달산을 향했다. 경기도 교육계 교원으로 39년간 봉직을 한 나. 전문직인 장학사 시험(1999년)에 수원화성에 관한 문제 하나가 단답식으로 나왔다. 수원화성이 유네스코 셰계유산에 등록된 연도를 묻는 것이었다. 1997년이다. 수원토박이이기에, 수원에 대한 애정이 남보다 깊기에 쉽게 정답을 맞추었다. 방송대 공부를 하다보니 정조의 애민정신이 새로운 각도에서 연구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아내와 산책을 하면서 팔달산과 수원화성이 수원의 소중한 보배라는 것을 새삼 느낀다. 언제 보아도 정겹다. 포근하다. 어서 오라고 우리를 반겨주는 것 같다. 과거와 현재를 안다는 것은 미래로 나가는 발판이 된다. 과거가 있기에 현재가 있고 미래가 있는 것이다. 수원의 재발견,수원을 찾는사람들은 팔달산의 어떤 모습을담아 갈까?
읽고 싶어도 못 읽는 아이들을 도와주세요 말은 잘 하는데 읽지 못하는 아이, 책 때문에 힘들어 하는 아이, 6학년에 가서야 겨우 책을 읽게 된 아이, 문제를 듣고 답을 맞힐 수 있으나 읽고는 맞추지 못하는 아이, 공부 시간에 매우 성실한 아이, 공간지능이 발달한 아이, 그림을 잘 그리는 아이, 공부하기를 좋아하는 아이. 위에 열거한 특징을 가진 아이들은 바로 난독증을 가진 학생들이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읽기에 어려움을 보이는 아이들입니다. 그러나 난독증은 학습부진이나 학습지진, 학습장애로 보아서는 안 된다는 게 이 책의 결론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우리나라에서는 난독증에 관한 구체적인 개념과 특징을 열거하거나 대책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일부 민간단체에서 읽기 장애를 가진 학생을 둔 학부모들과 함께 구제 운동을 펼치고 있었는데 이제야 겨우 학교현장에서 그 심각성을 이해하고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초보 수준을 면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난독증을 연구하거나 해외 문헌을 번역하여 들여온 사람들의 활동으로 민간단체가 형성되어 난독증을 지닌 자녀 때문에 고생하는 학부모 모임과 연결되어 활발히 활동하며 국가를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국가가 주도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주저하는 사이 난독증을 지닌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겪는 고통과 안타까움을 자발적으로, 자생적으로 살 길을 모색하며 목소리를 키워왔습니다.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읽기 더딤아'나 '느리게 배우는 학생'으로 지칭되며 보조 학습 프로그램이나 연수 프로그램이 간헐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체계적이거나 본격적인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제가 근무했던 학교는 그런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난독증에 관심이 많은 교장 선생님을 비롯하여 여러 선생님이 재미있는 그림동화나 창작 동화책을 직접 읽어주거나 짧은문장을 같이 써 보며 자신감을갖도록 애썼습니다. 공부에 대한 자신감으로 훨씬 밝아진 그 학생들을 보며 보람을 느끼며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다 하려고 특별 시간을 내서 운영했으니까요. 문해력 향상을 위해 특별연수도 하고 학생지도에 힘을 기울이던 시간 덕분에 유창하게 책 읽기 프로그램까지 진행했지요. 이 책은난독증을 장애가 아닌 재능으로 보아야 한다는 관점을 제시합니다. 인류 역사를 빛나게 한 자랑스러운 인물들의 대부분이 난독증을 지닌 사람들임을 증명하듯 그들의 탁월함은 난독증의 재능이었다고 말합니다. 다빈치가 그렇고 아인슈타인이 그렇습니다. 에디슨이나 톰 크루즈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책에는 난독증을 지닌 저자가 스스로 개발한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효과를 본 내용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국내에서 난독증 학생을 위해 적용된 결과물로 출간된 책을 만나지 못했습니다.이 책은 번역본이기 때문입니다. 하루 빨리 난독증을 지닌 학생들을 다각적인 방법으로 찾아내어서 그들에게 알맞은 프로그램을 적용시킬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초등학교 입학 하기 전에 난독증이 있는 학생을 빨리 찾아내어 조기에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에는 이미 늦기 때문입니다. 특히 대학의 교사 양성 프로그램에서 난독증 학생을 이해하고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정책적 접근이 절실합니다. 난독증 속에 숨겨진 보물 찾아주세요 무엇보다도 우리 선생님들부터 글을 읽고 싶어도 읽지 못하는 학생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르게 가질 수 있도록 이 책의 일독을 권합니다. 그들은 학습부진도, 학습장애도 아닌 일종의 개성일 뿐이란 것을 먼저 인정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결코 공부를 하기 싫어하는 학생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해 주는 것만으로도 공부 상처를 덜 받게 될 것입니다. 시험 보는 시간 늘려주기, 스스로 읽고 답할 수 있는 공간 제공해주기와 같이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도울 수 있는 방법들이 많습니다. 다만 느리게 읽을 뿐, 읽지 못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직관력이 발달한 그들은 활자보다는 이미지와 상상력이 중요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보물이 될 아이들입니다. 외국에서는 디자이너를 선발할 때 난독증이 있는 사람을 특별히 우대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공간지각력과 시각적인 이미지화 능력, 전체를 조망하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랍니다. 이제 난독증은 '문자보다 이미지에 강한' 개성이라는 열린 시각이 필요합니다. 코로나19로 세상의 변화가 급물살을 타는 중입니다. 불평이나 탄식보다는 발상의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이제 세상은 온라인이 지배하는 최첨단 정보시대에 진입 중입니다. 코로나19는 그 세상을 앞당기는 기폭제가 되었으니, 온라인 세상에서는 문자보다 시각적접근, 이미지 효과가 더 강렬합니다. 대표적인 난독인으로서 상상만으로 우주를 여행한 위대한 과학자 아인슈타인의 혜택을 톡톡히 보는 중입니다. 시시각각 알림문자로 들어오는 정보력의 힘은 아인슈타인과 같은 과학자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쯤 이 나라도 코로나19로 초토화 되었을 것입니다. 그 과학의 힘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 이 나라가 얼마나 위대한 나라인지, 세계적인 선진국의 면모를 지녔는지 확인하며 어려움 속에서도 자부심으로 배가 부릅니다. 과학의 힘을 선하게 활용하는 리더십, 자제하고 배려할 줄 아는 위대한 시민정신으로 이 난국을 잘 극복하리라 확신합니다. 난독증을 지닌 아이는 지금과 같은 온라인 학습에 더 강할 수도 있습니다. 모니터 화면에 이미지가 등장하고 읽고 학습하는 것보다 듣고 학습하는 상황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청각적이고 시각적이기 때문입니다. 학교현장에서 난독증을 지닌 아이를 찾아내는 위대한 선생님들이 많아지면 참 좋겠습니다. 난독증이라는 문제를 지닌 아이에게는 위대한 신의 선물이 꼭꼭 숨겨져 있으니! 난독증으로 흘린 눈물을 받아주는 열린 선생님, 그 눈물을 헛되이 버리지 않고활용할 줄 아는 앞서가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선도적 정책을 기대합니다. 온라인 개학이라는 초유의 사태는 교육의 패러다임 전환 속도를 앞당길 것이 분명합니다. 어려움도 많고 숙제도 많아진 현실이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저력이 있음을 코로나19에 대처하는 모습으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수업이 힘든 학습부진 학생이나 다문화 가정 학생, 난독증 학생 등 불리한 여건 속에 온라인 수업에 임하는 그들을 위한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을 기대합니다.
코로나 19 확산을예방하기 위해 교육부는 1일 온라인 개학을 발표했다.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준비하는 청곡초등학교 교직원은 학생과 학부모님들의 혼란과 불안을 야기하지 않도록 상담전화와 안내 등을 통해 차근차근 세심하게 준비하고 있다. 온라인 개학 시에 필요한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고교육부와 경기도교육청 지침에 따라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학급·학년별 시간차를 두고배부장소를 지정해교과서와 학습 준비물, 학습지, 학습관련 물품 등을 배부했다. 촉박한 시간에도 불구하고 전체 교직원이 하나가 되어 e-학습터를 이용해학습할 수 있도록 학년과 교과 분석 후 한달 분량의 학습자료와 학습지, 준비물, 배움공책을 준비했다.당일 4학년 과학 교과의 경우 학생들의 정서적, 심리적 안정을 위해 식물의 한살이 단원을 가정과 연계,씨앗관찰하기와 식물기르기 세트를 배부했다. 배부받은 학생, 학부모들은 청곡초 선생님들의 배려와 학생들의 학습 상황을 점검하는 모습에서안도감과 만족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가끔 글쓰기 비법을 묻는 경우가 있다. 글을 잘 쓸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는 것이다. 아예 글쓰기 팁 10가지, 혹은 20개 정도 정리해서 설명해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글쓰기 관련 책에도 이런 형식의 안내가 많다. 유튜브에서 유명 인사들이 하는 강의 영상도 ‘글쓰기를 잘하는 3가지 비법’, ‘글쓰기 초보가 봐야 할 9가지 비법’ 등의 제목으로 시청자를 유혹하고 있다. 이런 부탁을 받을 때마다 참 난감하다. 우선 비법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설사 비법이 있다고 해도 이것이 바로 글쓰기를 잘할 수 있는 지식이나 기능이 아니다. 글을 쓰는 도중에 필요에 따라 쓸 수 있는 전략이다. 이것을 외우고 학습한다고 글쓰기 기능이 신장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이 전략을 글쓰기 상황에서 맥락에 맞게 적절하게 응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세간에서 말하는 글쓰기 비법이란 좋은 글을 쓰는 과정에서 유연하게 연결될 때 의미가 있다. 글쓰기를 비법으로 익히려는 것은 얼음판에도 안 가본 사람들이 김연아 선수에게 스케이트 잘 타는 방법을 묻는 거와 같다. 빙판에서 미끄러지듯 스케이팅을 하고, 점프하고 공중에서 서너 바퀴 돌고 나서 착지를 하는 기술을 가르쳐 달라고 조르는 것이다. 이렇게 스케이트를 타고 싶다면 오랜 시간 훈련이 필요하다. 얼음판에 오르기 전에 체력을 키우고, 스케이트장에서도 수백 번 넘어지고, 무릎이 깨지고 아물기를 수도 없이 해야 가능하다. 그 과정에서 비법을 몸으로 실천해야 나비처럼 탈 수 있다. 이 과정이 없이 기술을 고립적으로 배워봐야 쓸모가 없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글을 쓰면서 자연스럽게 비법을 활용해 글의 완성도를 높여 나가면 된다. 글쓰기 비법은 따로 없다. 글을 직접 쓰면서 끊임없이 다듬는 것이 답이다. 그래야만 효율적인 성장을 경험한다. 실제로 글쓰기에 대한 이론적인 지식을 특별히 언급할 줄 모르지만,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글쓰기 기능으로 하루아침에 금자탑을 쌓은 것이 아니다. 그들은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연습과 노력으로 글을 썼을 것이다. 만약 그들이 몇 가지 비법으로 글을 썼다면 그 명성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무슨 교육이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야 본질에 접근할 수 있다. 따라서 글쓰기도 방법이나 절차에 대한 안내 없이 무조건 쓰라고 하는 것도 한계에 놓일 수 있다. 특히 이제 막 글을 쓰는 학생들에게는 더 그렇다. 교실에서 글쓰기를 할 때는 기능적 차원보다 글 쓰는 과정과 방향을 안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과정은 작문 이론을 끌어오는 방법이 있다. 그중에 계획하기와 내용 생성 및 조직하기를 제시해 볼 만하다. 계획하기는 말 그대로 글을 쓰기 위한 계획 단계다. 이 단계는 직접 글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글을 쓰는 동기 역할을 한다. 동기가 뚜렷하면 글을 쓰는 재미와 힘을 얻는다. 글을 쓰는 목적이 뭘까. 왜 쓰는가. 누구에게 쓰는가. 어떻게 쓸까. 이러한 의문에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한다. 답을 찾아야 글의 방향과 성격 등이 결정된다. 내용 생성 및 조직하기 단계에서는 글에 담는 내용을 고민한다. 내용은 글에서 가장 핵심이 된다. 내용을 생성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교과 학습 과정에서 얻을 수 있고, 책, 신문, 미디어 등에서 습득할 수도 있다. 이 중에서 책을 통해 얻는 것이 가장 능동적인 방법이다. 독서를 해야 생각이 많아지고, 생각이 많아지면 지혜로움이 싹튼다. 그러면 쓸거리가 생각나고, 쓸 내용이 만들어진다. 송나라 문장가 구양수가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조건으로 첫 번째 다독이라고 했다. 추사 김정희도 만 권의 책을 읽어야 그것이 넘쳐서 글과 그림이 된다고 했다. 책을 읽어서 정신을 살찌우고 생각의 근육을 단련하면 글 쓰는 준비가 된 것이다. 글을 쓰기 위해서 어휘력이 풍부해야 한다는 말도 있다. 어휘력도 결국은 독서의 힘에서 나온다. 생각이 아무리 좋아도 적절한 어휘로 표현을 해야만 글이 된다. 그리고 문장으로 표현하고 단락을 완성하는 글쓰기 연습을 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책을 읽을 때 자연스럽게 키워지는 것이다. 이 방법이 비법은 아니지만, 바른길임은 분명하다. 바른길을 알았으니, 초고 쓰기부터는 직접 실천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 충분히 생각하고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게 지도한다. 이때 문장 구성과 관련된 문법 지식을 강조하기도 하는데, 이런 것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이 문제는 고쳐쓰기 등을 통해 다듬다 보면 해결할 수 있다. 글을 쓸 때 이런 것에 얽매이다 보면 오히려 자신의 생각이 가로 막힐 우려가 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 내가 들려주고 싶은 것이 곧 글이 된다. 그렇다면 글쓰기의 비법은 자신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평소에 깊은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문제를 발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그리고 남다른 생각을 다듬는다. 남다른 생각이 글을 멋지게 한다. 글은 곧 그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좋은 글은 그 사람의 내면에서 나온다는 말이다. 명상과 독서를 통해서 내면을 성장시키는 일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늘 내면을 성찰하면 영혼이 맑아진다. 맑은 영혼을 지니는 것도 글쓰기의 비법이 될 수 있다.
사그라들 줄 모르는 코로나19의 번짐이 혼란을 더하고 변덕스러운 봄바람에 선거 알림 막이 윙윙거린다. 어려운 현실이지만 정해놓은 선거일은 하루하루 앞으로 다가온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금 지지를 호소하는 후보자와 운동원들의 외침을 보며 ‘생쥐 나라의 고양이 국회’라는 그림책을 떠올려 본다. 이 책은 캐나다의 정치인 토미 더글러스의 1962년 의회 연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그는 캐나다에 국민 건강 보험 제도를 도입한 정치인으로, 지금까지도 가장 위대한 캐나다인으로 꼽힐 만큼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다. 그의 의회 연설은 7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선거철만 돌아오면 거듭 끄집어내 지곤 한다. 그러면 그의 이야기가 여전히 관심을 끄는 까닭은 뭘까? 생쥐 나라를 생쥐가 다스려야 하는데 과연 고양이가 다스려도 괜찮은지 의문에 있다. 생쥐 나라는 우리처럼 먹고, 자고, 놀고, 일하며 살아가는 나라이다. 그런데 이 나라에서는 우리처럼 4년에 한 번씩 투표해서 지도자를 뽑는다. 생쥐들은 원하는 우두머리 이름을 적어 상자에 넣는 우리의 투표 방식과 비슷하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지도자로 뽑히는 것은 언제나 생쥐가 아닌 피둥피둥 살진 고양이들이다. 왜 생쥐 나라에 고양이들이 지도자가 되는지 의아한 일이다. 이렇게 선거에서 뽑힌 고양이는 우두머리로서 나름대로 좋은 법을 통과시킨다. 문제는 이 법들이 생쥐에게는 좋은 법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검은 고양이가 가혹한 정치를 펼친다 싶으면 4년 뒤엔 흰 고양이를, 흰 고양이가 아니다 싶다면 다음번엔 연립정부란 이름으로 흰 고양이와 검은 고양이를 반씩 섞어서 뽑아 보기도 하고, 다시 얼룩 고양이를 뽑아 보기도 한다. 하지만 생쥐들의 삶은 도무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해가 갈수록 고양이가 내놓는 정책이나 법안은 생쥐가 고양이의 밥이 되는 것뿐이다. 그래도 생쥐들은 좀처럼 고양이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못한다. 아니, 고양이가 아닌 다른 존재인 생쥐가 나라를 다스릴 수 있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결국 소용돌이가 인다. 한 작은 생쥐가 “생쥐 나라는 생쥐가 다스려야 하지 않을까요?” 이 말에 다른 생쥐들은 펄쩍 뛰며 그렇게 말한 의식 있는 작은 생쥐를 가두어 버린다. 하지만 이 작은 생쥐의 생각은 다시 수많은 생쥐에게 전해진다. 앞으로 이 생쥐 나라에 어떤 변화가 올까? 해답은 생각 있고 깨어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도달할 것이다. “국민의 처지를 헤아리고 이익을 대변하는 정치인에게 투표하라.” 생쥐 나라 고양이 국회는 지난 시절 우리가 보아 온 모습으로 지금도 보고 있는 다양한 정치인들의 행보가 그대로 담겨 있다. 국민을 쥐어짜 제 배 불릴 생각만 하는 검은 고양이, 허울 좋은 공약과 이름 바꾸기로 국민의 뒤통수를 치는 흰 고양이, 서민 흉내를 내면서 서민을 등치는 얼룩 고양이의 모습이다. 그뿐 아니라 그런 정치인에게 번번이 속아 넘어가면서도 언제나 기대를 버리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비추고 있다. “생쥐 나라의 문제는 쥐구멍이 동그랗다는 겁니다. 우리를 뽑아 주신다면 쥐구멍을 네모나게 만들겠습니다.” 이런 말 같지도 않은 말에 표를 몰아주는 생쥐들의 모습이 지금 우리와 닮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이 그림책은 어린이용이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생각의 여운을 준다. 쥐를 생각하는 고양이를 가려내는 눈과 하다못해 제비뽑기하더라도 고양이보다는 생쥐가 낫다는 생각, 나아가 다수를 위한 옳은 선택은 조금 더디더라도 끝내 세상을 바꾸어 놓는다는 것이다. 이 그림책에서 가슴을 뜨끔하게 만드는 대목이 많다. 우리는 자주 혹은 줄곧 고양이의 감언이설에 속아 온 것은 아닌지, 나아가 자신을 생쥐가 아닌 고양이라고 믿어 온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그리고 국민의 고통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갖은 전횡을 휘두른 정치인, 선전과 선동 말바꾸기로 국민을 현혹하는 정치인, 선거철만 돌아오면 서민 흉내쟁이에 바쁜 정치인을 뽑지 않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얼마 있지 않아 선거일이다. 우리는 이제 더 밝게 깨어야 한다. 국민을 위한다고 공약하는 국회의원들이 지금까지 얼마나 국민을 생각했는가를, 우리는 생쥐처럼 행동하지 않았는지를, 매번 고양이의 형태를 보면서 고양이에게 투표하지 않았는지 돌아봐야 한다. 생쥐 나라에서는 생쥐가 우두머리로 뽑혀야 하는 게 옳은 일이다. 굳어지고 고여있는 의식은 항상 이전에 그랬던 것처럼, 고양이가 그래왔던 것처럼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이 생쥐 나라를 더 파탄으로 이르게 한 요인이다. 이제 정말 더 깨어 비수 같은 눈으로 옥석을 가려야 한다. 고양이처럼 국민의 삶을 불행하게 하는 국회의원을 뽑지 않으려면 작은 생쥐의 생각을 수용해야 한다는 것을 두들겨 봐야 한다. 그것이 민주시민의 몫이다. 그리고 마지막 문장을 꼭 기억하고 해야 한다. “하지만 잘 기억해둬, 생쥐나 사람은 가둘 수 있어도 생각은 결코 가둘 수 없는 법이다.” 쥐 생각하는 고양이에게 속지 않는 깨어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한다.
일찍이 현대 서양철학의 밑그림을 그린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BC427년 ~ BC347년)은 “정치를 외면하는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에게 지배를 받게 된다”고 주장하였다. 2,400년 전에 민주주의가 가장 꽃피웠던 그리스에서조차 시민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도록 계도했던 것을 보면 인류사에서 옛날이나 지금이나 정치의 중요성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대는 변하는 법, 한때 영국에서 6.25 전쟁으로 폐허 속에서 살아가던 우리의 모습을 보고 "대한민국에서 민주주의가 꽃피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는 것과 같다"고 말한 더 타임스의 기사에 비하면 우리의 민주주의는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를 일구었다. 하지만 대한민국 정치의 현실로 들어가 보면 한숨만 나오고 분노와 함께 3류 정치의 개혁을 한시도 늦출 수 없다는 결론이다. 4.15 총선이 다가오면서 여야 정치인들의 행태를 보면서 떠오르는 사자성어가 있다. 바로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다. 이는 중국 양(梁)나라 혜왕(惠王)이 정사政事)에 관하여 맹자에게 물었을 때, 전쟁에 패하여 어떤 자는 백 보를, 또 어떤 자는 오십 보를 도망했다면, 백 보를 물러간 사람이나 오십 보를 물러간 사람이나 도망한 것에는 양자의 차이가 없다고 대답한 데서 유래한 것이다. 국민도 이와 같다. 정치를 조금 잘 하든 조금 못하든 국민이 힘들게 사는 것이 똑같다면 국민 입장에서는 결코 행복하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그럼 ‘좋은 정치’란 무엇인가? 고전(孔子)에선 “근자열원자래(近者說遠者來): (정치가)가까운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까지 찾아온다”고 했다. 한국의 현실은 어떤가? 우리는 저질 정치인이 활개치고 또 지도자다운 지도자를 찾기 힘들다. 그래서 정치에 무관심하게 되고 이것이 나라냐고 목청을 높인다. 심지어 한국을 등지고 떠나고 싶다고까지 한다. 이럴수록 우리는 플라톤의 경고를 잊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저급한 자들의 지배를 받게 되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 요즘 우리 정치를 잘 묘사한 글들이 신문지면을 도배하고 있다. 그중 한 논설위원(김승현)의 글을 요약해 인용해 본다. “도둑이 제 발 저리는 걸까. 요즘 정치권에 ‘도둑놈 비유’가 바이러스처럼 창궐하고 있다. 여야는 줄기차게 상대 당의 ‘의석 도둑질’을 고발한다. “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악용해…국민 표심을 훔치려 한다”는 주장이 난무한다. 얼마 전에 여당 대표는 제1야당을 향해 “위성정당이라는 반칙과 편법으로 의석을 도둑질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 여당도 듣도 보도 못한 몇 개의 당과 연합해 비례정당을 만들었다. 이는 마치 “이웃집 사람이 마트에 들어가 물건(비례대표 의석)을 훔친 자에게 ‘도둑놈’이라고 온갖 욕을 퍼부어댔는데, 가만 보니 그놈이 자기보다 부자(총선 뒤 다수당)가 될 거 같다. 참을 수 없어서 그놈보다 부자가 되려고 자기도 같이 훔치기로 한다.”는 비유와 상통한다. 그렇다. 누가 더 나쁜 도둑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원래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되는 법이니까. 어떤가? 이것이 한국 정치의 현실이다. 과연 이대로 좋은가? 물론 이런 와중에도 정치인의 도의를 지키려 고군분투하는 양심적인 소수도 있다. 하지만 중과부적이랄까. 그들의 주장은 허공에 떠도는 메아리일 뿐이다. 그래도 국민은 그런 정치인을 기억할 것이다. 이제 장물을 훔쳐 세탁하려는 도둑들의 등장이 4·15 총선에서 자행될 것이다. 우리 국민은 깨어있어야 한다. 코로나19로 악몽을 꾸며 ‘도둑이야’하고 소리칠 여유와 힘이 없어도 절치부심하며 국민주권의 기치를 높여야 한다. 그리고 냉정하게 발이 저리며 구린내 나는 정치인들을 솎아내야 한다. 우리 정치에 햇볕이 드는 그 날을 실현해야 한다. 존경하는 국민 제위여, 깨어있자! 다시금 되뇌인다. “정치를 외면하는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에게 지배를 받게 된다”
원격수업에 활용할 온라인 학습자료를 제작할 때 ‘저작권법’을 유의해야 한다. 자칫 저작권 분쟁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법 제25조(학교교육 목적 등에의 이용)에 따르면 공표된 저작물을 학교 교육에 이용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수업을 위한 저작물 이용은 온라인수업에서도 가능하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콘텐츠를 마음껏 사용해도 된다고 오해하면 안 된다. 저작권법에서 허용하는 ‘공정한 이용’의 기준을 꼼꼼히 살펴야 하는 이유다. 학교현장에선 온라인수업을 할 때 수업 내용이 유출될 수 있는 점을 우려했다. 관련 법을 모르는 학생이 무단으로 캡처해 배포·전송할 경우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법에서는 저작물 이용 대상을 수업에 참여하는 교사와 학생으로 한정하고 있다.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와 흥미를 높이기 위해 저작물을 사용하는 것은 수업 목적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법무법인 조율의 노영호 변호사는 “인터넷 등에서 임의로 복제한 저작물을 수업 내용과 직접 관련하지 않은 흥미 유발이나 디자인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분쟁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가령, 질병 관련 수업을 진행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이미지를 제시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재미있는 수업을 위해 교사를 닮은 유명 캐릭터나 그림 등으로 화면을 꾸미는 것은 저작권 위반이 될 수 있다. 음원도 다르지 않다. 학습 내용이 아닌 배경음악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 저작물을 이용해 학습자료를 만들 때는 이용 분량도 살펴야 한다. 학교 교육을 목적으로 한다 해도 무한정 사용할 수 없다. 한국복제전송저작권협회가 제시한 ‘수업목적 저작물 이용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학교나 수업지원기관은 텍스트 기반 저작물의 경우 10%, 음원 형태의 저작물 등의 경우 20%(최대 5분 이내), 영상저작물의 경우 20%(최대 15분 이내)까지 이용할 수 있다. 온라인에 올릴 때는 접근제한조치와 복제방지조치, 저작권 보호 관련 경고 문구와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한다. 폰트를 사용할 때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최근 5년간 전국 시·도교육청과 학교를 대상으로 한 글꼴 저작권 분쟁 건수가 700건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무료로 제공하는 폰트는 대부분 비영리 목적이면 비용을 내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지만, 사용 대상을 ‘개인’으로 한정하기도 한다. 학교의 교육활동 등에 사용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무료폰트도 이용 조건을 확인하고 허용 범위 안에서 사용해야 한다. 노영호 변호사는 “온라인 강의와 관련한 저작권 문제는 아직 판례가 확립되지 않은 영역이 많아 법 저촉 여부를 단언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법적 분쟁의 소지가 있어서 저작물을 임의로 사용하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교육저작권지원센터는 최근 저작물의 올바른 이용을 활성화하고 저작권 분쟁을 예방하기 위해 ‘교육기관 원격수업 및 학습을 위한 저작권 FAQ’(아래)를 제작, 배포했다. 교원들이 자주 하는 질문을 중심으로 소개했다. Q. 학교 수업을 위해 필요하다면 저작물 또는 저작물이 이용된 자료를 인터넷에 탑재해 학생에게 배포할 수 있나요? A. 가능합니다. 수업에 필요한 자료를 온·오프라인으로 제공하거나 원격수업을 위한 콘텐츠 또는 동영상 제작 등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저작물 이용(전송)의 경우는 접근제한조치, 복제방지조치, 저작권보호 관련 경고 문구와 출처 표기를 해야 합니다. Q. 코로나 19로 인해 실시하는 원격학습 활동의 화면캡처도 가능한가요? A. 불가능합니다. 저작권법에 의해 원격수업은 수업에 참여하는 교사와 학생에게만 저작물 이용이 허용됩니다. 원격수업이나 일반 수업 중의 저작물 또는 인물이 포함된 화면을 무단 캡처해 배포, 전송할 경우에는 저작권 침해 또는 초상권 침해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Q. 학교의 원격수업이나 이를 보충하기 위한 원격학습을 위해 온라인 카페나 개인 블로그, SNS, 유튜브 등에서도 저작물을 이용할 수 있나요? A. 가능합니다. 학교(교사)는 공표된 저작물 등의 일부분을 학교나 교육청 등의 홈페이지는 물론 온라인 카페나 개인 블로그, SNS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습니다. 유튜브를 통해 수업을 실시한다면 저작물이 포함된 수업자료가 해당 학생 이외에게 제공되지 않아야 합니다. Q. 한컴오피스, MS-Office에 포함된 번들폰드를 동영상 제작, 이미지 편집 등을 위해 다른 프로그램에서 이용한다면 저작권 침해인가요? 무료폰트는 안전한가요? A. 프로그램 설치 시 윈도우 폰트 폴더에 저장돼 다른 프로그램에서 자동으로 인식된 폰트를 이용하는 행위는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윈도우 번들폰트를 한글오피스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다만 한글과컴퓨터 측에서는 번들로 제공된 폰트는 해당 프로그램에서만 사용하도록 안내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무료폰트는 비영리 목적이면 비용 지급 없이 사용할 수 있지만, 일부 폰트는 사용 대상을 ‘개인’으로 한정해 학교의 교육활동 등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무료폰트라도 반드시 이용조건을 확인해야 합니다.
들여다보기/ 지난 4일 정부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해 오는 19일까지 계속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우리나라가 미국, 유럽 등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코로나 19 감염으로부터 안전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지만, 해외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수도권의 감염 추세가 진정되지 않아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도 현실이 되면서 기존에 대면 방식으로 이뤄지던 학교 행정 절차에도 대안이 필요해졌습니다. 학교운영위원회(유치원운영위원회 포함) 운영이 대표적입니다. 교육부는 이런 상황을 반영해 지난달 ‘초·중등교육법 시행령’과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습니다. 대면 회의를 하지 않고도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을 선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여러 사람이 참여하는 회의를 소집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학교운영위원회를 원활하게 구성하도록 관련 법안을 보완한 것입니다. 어떻게 바뀌었나/ 기존에는 학교운영위원회의 위원을 선출할 때 각각 학부모 전체회의와 교직원 전체회의를 열어야 했습니다. 다만, 학부모 전체회의에 직접 참석할 수 없는 학부모에 한해 회의 개최 전까지 가정통신문에 대한 회신, 우편투표, 전자투표 등으로 투표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개정으로 재난이나 불가피한 사유로 회의를 소집할 여유가 없을 때는 전자투표나 우편투표 등의 방법으로 선출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교육부는 “감염병 확산 등의 상황 발생 시 전자투표 등을 통해 학부모위원 또는 교원위원을 선출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유치원운영위원회도 학교운영위원회와 동일하게 운영위원회를 소집할 여유가 없을 때는 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치지 않고 시행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현행 제도의 미비점을 개선·보완하려고 한다”며 개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알아두세요/ 학교운영위원회는 학교운영의 자율성을 높이고 지역의 실정과 특성에 맞는 교육을 창의적으로 실시하도록 국·공립 및 사립 초·중·고교에 설치하는 심의·자문 기구입니다. 국·공립학교에서는 심의기구로, 사립학교에서는 자문기구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학교의 예·결산과 교육과정 운영방법, 교과용 도서와 교육 자료 선정, 학교발전기금 조성·운용 및 사용 등 학교운영에 필요한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심의합니다.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은 교원과 학부모, 지역사회 인사 등으로 구성합니다. 학교 규모에 따라 위원 수는 5~15인 이내, 학부모 40~50%, 교원 30~40%, 지역사회 인사 10~30% 비율로 이뤄집니다. 학부모위원은 학부모 중에서 투표로 선출합니다. 당연직 교원위원은 국·공립학교장이 맡고, 교원위원은 교원 중에서 선출하되, 교직원 전체회의에서 무기명투표로 선출해야 합니다. 지역위원의 경우 학부모위원이나 교원위원의 추천을 받아 학부모위원과 교원위원이 무기명투표로 선출하게 됩니다. 교사가 다른 학교의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려면 소속 기관장인 학교장으로부터 겸직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의 겸임 제한은 ‘국가공무원법’과 해당 시·도 조례해 근거하며 ‘공무원은 공무 이외의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하지 못하며 소속 기관장의 허가 없이 다른 직무를 겸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법정조직인 학교운영위원회 활동은 공무 수행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겸직 허가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