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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문경공업고등학교(교장 황희중)와 클라임코리아(주)(대표 홍주표)는 학생들의 산업체 경험을 증진시키고 상호 공동의 우호적 발전을 위하여 9월 30일(월) 클라임코리아(주) 임직원과 산학협력 MOU를 체결하였다. 이번 협약식은 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고 문경공업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일자리 제공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클라임코리아(주)와 문경공업고등학교의 상호간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결과물이었다. 이번 협약으로 학생들의 전공지식 함양과 개발 및 우수 인재 구인, 취업역량 강화를 위해 상호협력관계를 구축하여 교육협력 및 취업 지원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했다. 문경공업고등학교 황희중 교장은 “클라임코리아(주)와의 MOU체결은 학생들의 전공과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학생들의 교육에 힘써 클라임코리아(주)와 문경공업고등학교 관계를 잘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19년 10월 4일(금)부터 10일(목)까지 잠실주경기장을 비롯해 69개 경기장에서 치러진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서 본교가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를 획득했다. 10월 5일(토) 미사리 카누경기장에서 1000M C1에서 이정민 군이 은메달을, 1000M C2에서 노경일, 이정민 군이 금메달을, 200M C1에서 노경일 군이 은메달을 획득했다. 참고로 C1은 1인 경기를 말고 C2는 2인 경기를 말한다.
망월초등학교(교장 정연란)는 10월 7일(월) 5학년과 10월 10일(목) 4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굿네이버스 학교폭력예방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교육은 학년별 4교시에 걸쳐 진행하였다. 이번 교육은 각 학년별 흥미와 수준에 맞는 교육을 실시하였다. 4학년은 ‘나도 학교폭력의 방어자가 될 수 있다’를 주제로 하였고, 5학년은 사이버 폭력예방을 중점적으로 지도하였다. 학생들은 평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주제에 집중하여 적극적으로 교육에 참여하였다. 또한, 굿네이버스에서 △사진 △동영상 △ppt자료 등 다양한 교육 자료를 준비하여 교육의 열기를 높였다. 4학년 학생은 “학교폭력을 우리 스스로 예방하고 대처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알게 되어 뿌듯했다.” 며 교육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교육에 참여한 5학년 학생은 “평소에 많이 사용하는 휴대폰과 컴퓨터를 이용한 폭력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또한 예방방법 알게 되어 실천할 수 있을 것 같다” 며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남겼다.
2019 교보생명 제8회 한국교총회장배 전국교원배드민턴대회(이하 교원배드민턴대회)가 지난 5일 막을 내렸다. 올해 대회는 교원뿐 아니라 학생, 학부모 등 교육 가족 400여 명이 천안실내배드민턴장에 모여 실력을 겨뤘다. 회원 개인부와 교육 공동체부, 유치원부 등에서 부문별 232팀이 우승컵을 두고 선의의 경쟁을 벌였고, 최종 23팀이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날 대회장에는 문광수 교보생명 상무와 이은복 충남교육청 교육국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개회식에서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교원배드민턴대회를 통해 교육 가족이 화합, 단결하는 한편, 배드민턴의 저변이 확대되고 학교 체육활동도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참가자들이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지친 심신을 회복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고 덕담을 전했다. 교총은 교원배드민턴대회를 여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은 문광수 교보생명 상무와 한남교 천안시배드민턴협회 회장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이번 대회에는 특별한 사연을 담은 참가자들이 있었다. 특히 황이섭 한국선진학교 교사와 팀을 이뤄 준우승을 거둔 정하길 광주새롬학교 교사의 활약이 돋보였다. 오른쪽 다리에 의족을 한 정 교사는 상대 팀에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과시했다. 사실 정 교사의 배드민턴 실력은 정평이 나 있다. 20여 년 전, 학교에 배드민턴 코트가 생기면서 운동을 시작해 장애인배드민턴 국가대표까지 지냈다. 장애를 극복하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그의 모습은 제자들에게 본보기가 됐다. 스승을 따라 운동을 시작해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제자도 적지 않았다. 패기와 열정으로 배드민턴에 몰두했지만, 무릎 관절에 이상 신호가 감지됐고 결국 운동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몇 년 전부터 몸에 무리가 덜 가는 방법을 고민했다. 정 교사는 “배드민턴은 생각보다 과격한 운동”이라며 “오른손잡이지만, 양손을 써야 다리에 부담이 덜해 구사하는 기술에 따라 그립을 바꾼다”고 설명했다. “학교 분회장을 오래 맡으면서 교원배드민턴대회가 열리는 건 알고 있었어요. 출전하고 싶었지만, 실력도 부족하고 장애가 있어 망설였지요. 일반 참가자들과의 경기는 아무래도 불리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황 교사가 파트너가 돼주겠다고 했고, 지난해부터 함께 참가했죠. 이제는 말하지 않아도 호흡이 잘 맞는 느낌이에요.” 정 교사는 오는 15일부터 열리는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도 참가한다. 그는 “오랜만에 졸업한 제자들을 만날 수 있겠다”며 기대했다. 한편 스승과 제자가 함께 출사표를 던진 팀도 있었다. 김대영 충남 온양신정중 교사와 정새연 양이 그 주인공. 이들은 참가 선수들을 대표해 페어플레이 선서를 했다. 최재윤 한국폴리텍대 교수는 딸 최지은 경기 정현초병설유치원 교사와 대회에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10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서울대의 허술한 행정체계가 도마에 올랐다. 고교생 인턴과 관련한 규정이 없는가 하면 국감 직전에 보안문서를 파쇄한 정황도 드러났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최근 각종 이슈가 집중돼 있는 서울대 연구지원팀은 국감 이틀 전에 80kg에 달하는 문서를 파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정 총장은 통상적인 이면지라고 밝혔지만 파쇄업체 제공서비스에 ‘보안문서 정기 방문 파쇄’로 돼 있어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이날 박 의원은 “오전에는 파쇄 리스트가 있다고 했는데 다시 오후에는 없다고 하는 등 수감 태도가 매우 부적절하다”며 “국정감사 방해 행위, 증거인멸, 거짓자료 제출 등 의혹이 생길 수 있는 만큼 관련 파쇄목록 제출 및 승인절차까지도 다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스트도 모른 채 파쇄를 한 게 말이 되는지, 허위답변을 한 것이 아닌지를 묻는 박 의원의 질타가 계속되자 오 총장은 결국 “착오가 있었다”고 사과했다. 조 장관 아들의 인턴예정증명서 발급 및 딸의 인턴과정에 서울대 차원의 명확한 규정이 없는 점도 지적됐다. 김한표 자유한국당 의원은 “공익인권법센터가 인턴예정증명서를 발급하려면 사용목적이 있을 것 아닌가”라고 묻자 오 총장은 “현재 파악이 안됐다”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대한민국 지성의 최고 사령탑이라고 하는 서울대에서 나가는 공문인데, 어떻게 이렇게 허술하게 관리할 수 있느냐”고 질타했다. 고교생 인턴 선발 규정이 없는 점에 대해 이찬열(바른미래당) 교육위원장도 “선발 규정이 없는데 어떻게 인턴으로 일할 수 있었느냐”며 “입시부정과 관련된 이번 사태가 국민의 최대 관심사인데 명확한 규정이 없으니 알음알음 아는 사람만 하게 되는 이런 게 금수저의 대표적 갑질 아니겠나. 그러니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野 조 장관 딸 인턴‧장학금 특혜 의혹 與 나 원내대표 아들 논문 의혹 ‘맞불’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10일 서울대 등을 대상으로 한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는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정치 공방이 최고조에 달했다. 교육계 중요한 정책 현안질의는 뒷전으로 밀렸다. 야당은 조 장관 딸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활동과 서울대 환경대학원 장학금 수령을, 여당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아들의 서울대 실험실 사용 및 연구 포스터 작성 과정에서의 특혜 의혹으로 맞불을 놨다. 첫 질의자로 나선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 장관의 딸이 고교 3학년 때 서울대 법대 인턴, 서울대 법대 인권법센터 인턴 기간이 겹치는 점을 지적했다. 또 “인터넷에서 공고를 보고 직접 전화를 걸어 지원했다고 했는데 자료를 받아 보니 인권법센터에 해당 공고 내용이 없다”며 “내지도 않은 공고를 봤다는 게 말이 되냐”고 지적했다. 이에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공익인권법센터 컴퓨터가 고장 나 그 전 사안을 다 알 수는 없지만 남아있는 자료를 찾아보니 고교생 대상은 아닌 것으로 나와 있다”고 인정했다. 전 의원은 이어 “인권법센터는 안경환 법대 교수가 만들고 한인섭, 조국 교수 등이 센터장, 참여교수로 활동하며 세 사람이 사상적으로나 참여연대라는 공통분모로 뭉쳐있는데 딸의 인턴 당시 센터장이 한인섭 교수”라며 “이 정도는 합리적 의심이 아니라 뭔가 비리가 있었다는 확신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현아 의원도 “조 장관 딸 환경대 장학금은 교외장학금으로 분류되는데 수혜 학생은 8%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와 있다”며 “어떤 기준이든 선정 이유에 대한 기록이 남아야 있어야 하는데 왜 떳떳하게 운영되지 않는지, 공정한 운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오 총장은 “교내 장학금의 경우 기준과 추천자가 나오는데 교외장학금은 관리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관련한 기준 마련을 요청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밖에도 곽상도 한국당 의원은 조 장관 딸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합격 이후 서울대 환경대학원 휴학 시 제출된 병원 진단서의 위조 가능성을, 홍문종 우리공화당 의원은 조 장관의 반국가단체 활동과 관련된 교수직 파면을 촉구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나 원내대표 아들의 논문의 제1저자 논란으로 공세를 이어갔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모 교수가 유력정치인의 친구라는 것도 스스로 밝혔고 만일 (나 원내대표의) 부탁이 있었더라도 정확한 절차를 밟아 논문 프로그램에 들어왔어야 한다”며 “이 부분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총장은 “소속에 맞는 선출 절차 과정이 없었던 것은 맞다”며 “연구진실성 위원회에 제보가 들어와 조사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같은 당 박찬대 의원도 “연구진실성 평가 결과가 나오면 예일대에 통보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저작물, 연구 윤리규정 등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박경미 의원은 “윤 교수는 나 원내대표와 친분으로 청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스펙만들기에 동참한 것”이라며 “방학 중 아들이 머무는 기간에 촉박하게 진행됐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IRB(연구윤리심의) 승인도 건너 뛰는 등 규정을 지키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연구실험실의 외부인 이용에 대한 관리 목록이 없는데 이 부분에 대한 규정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0일 오전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오세정 서울대총장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이 10일 열린 서울대학교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오세정 서울대학교 총장이 부총장과 함께 답변자료에 대해 논의 하고 있다.
“얘들아, 이게 무슨 뜻이야? 존맛탱?” “아, 그건 정말 맛있다는 뜻이야.” 지난 8일 충북 달천초 매현분교장의 한 교실. 모둠별로 둘러앉은 학생들은 물고기 모양 색지를 앞에 두고 씨름했다. 물고기 뼈대에 쓰인 신조어와 줄임말의 의미를 알고 바른말로 바꾸는 활동에 한창이었다. 모르는 말은 친구에게 묻고, 바꿔 쓸 말을 함께 고민했다. 알록달록 색종이로 만든 비늘에 신조어, 줄임말을 대신할 말을 적고, 뼈만 앙상하게 남은 물고기에게 붙였다. 15분 남짓한 시간 동안 화려한 비늘을 자랑하는 물고기 세 마리가 완성됐다. 완성된 물고기는 칠판에 꾸며진 바다 배경에 자리 잡았고, 비늘에 적힌 바른말을 다 함께 읽었다. 한글날을 맞아 우리 말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되새기는 특별수업 현장이다. 장윤희 교사는 이날 3·4학년 학생 13명을 대상으로 ‘SNS 대화를 바르게 사용하기’에 대해 수업했다. 한국교총은 제573돌 한글날을 맞아 ‘친구야 고운 말 쓰자’를 주제로 특별 공개수업을 진행했다. 2019 학생 언어문화 개선사업의 하나인 한글날 교육주간을 맞아 한글의 우수성과 의미를 되새기고 갈수록 심각해지는 언어 파괴와 언어폭력,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특별수업에는 지난해 개발한 학생 언어문화 개선 수업자료가 활용됐다. ▲긍정적 자아표현을 위한 언어 ▲공감할 수 있는 대화 ▲감정표현을 위한 언어 사용 ▲갈등 해결을 위한 대화법 ▲SNS에서의 바른 언어 사용 등 다섯 가지 주제로 개발된 수업자료는 학교급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학교 언어문화 개선 홈페이지(kfta.korea.com)에 접속하면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다. 장 교사는 이날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활동 중심으로 수업을 재구성했다. 보드게임 ‘너도? 나도!’를 통해 한글 하면 생각나는 것들을 떠올리면서 수업에 대한 흥미를 끌어올렸고, ‘가치 수직선 토론하기’ ‘SNS 사용 언어 바꾸기’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언어 습관을 돌아볼 수 있게 구성했다. 그는 “최근 인터넷이나 SNS에서 신조어나 줄임말을 사용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런 언어 습관은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쳐 언어 파괴 문제를 불러오곤 한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먼저 ‘나는 바른 언어생활을 한다’를 주제로 가치 수직선 토론 활동을 했다. ‘아니다-조금 아니다-보통이다-조금 그렇다-그렇다’ 가운데 자신의 언어생활이 어떤지,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를 함께 적었다. 13명 가운데 2명이 ‘보통이다’, 8명이 ‘조금 그렇다’, 3명이 ‘그렇다’고 썼다. 바른 언어생활을 한다고 생각한 이유로는 ‘신조어를 잘 모른다’ ‘줄임말이 더 어려워서 굳이 쓰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SNS 사용 언어 바꾸기 활동까지 마친 후 학생들은 ‘나와의 약속’과 바른말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를 적은 종이로 배를 만들고 칠판 위 바다에 띄웠다. 4학년 한승훈 군은 ‘바른말은 어느 누가 들어도 기분 좋은’이라고 정의했다. 앞으로 신조어와 줄임말을 쓰지 않겠다는 다짐과 함께였다. 한 군은 “일상생활에서 쓰는 말에 대해 배우니까 공감이 갔다”면서 “종이배에 이름까지 썼으니까 꼭 실천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3학년 이진우 군은 “초성만 딴 단어를 쓰는 사람을 보면 쓰지 말라고 이야기해줄 것”이라며 “신조어를 가르쳐주는 친구가 있다면, 알고 싶지 않다고 말하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특별수업은 예정했던 시간을 훌쩍 넘겨서야 마무리됐다. 수업이 끝난 후에도 학생들은 교실을 떠나지 않았다. 칠판 앞으로 나가 직접 만든 물고기를 살피면서 친구들과 바른말에 대한 생각을 나누느라 여념 없었다. 장 교사는 “학생들의 호응이 기대 이상이었다”며 흐뭇하게 웃음 지었다. 한편 11일에는 강용철 서울 경희여중 교사가 특별수업을 마련했다.
마산초등학교는 6학급 규모의 전교생 42명 소규모 학교다. 이 아이들의 가정을 세어보면 총 열 가구는 넘을까. 먼 거리에도 자녀들을 보낼 만큼 학교에 애착을 가진 분들이 형제자매들을 통째로 보내는 통에 학교가 마치 형제들로 이루어진 대가족 같다. 그 중 한 가족이 이사 간다 싶으면 학생 수가 크게 줄어 복식학급을 꾸리거나 폐교가 될까봐 학교가 뒤집어질 정도다.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는 통로 그런 작은 학교지만 마산초에는 원어민 강사가 있다. 학교버스를 타고 멀리멀리 돌아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도 많지만 학원을 전혀 다니지 않는 아이들도 많다. 순박한 시골 아이들은 원어민 선생님을 따라 낯선 영어 발음을 흉내 내고 저 멀리 있는 나라의 신기한 풍속과 역사에 대해 듣는다. 옆의 영어전담 선생님은 원어민 선생님의 말을 아이들이 알아듣기 좋게 해석해준다. 마산초 어학실은 전담 선생님과 원어민 선생님이 함께 수업을 고민하고 연구하면서 문화가 교류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전담 선생님은 경력이 많은 원어민 선생님으로부터 교수법이나 게임을 배우고 원어민 선생님은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해 배우기도 한다. 서로 배우는 활발한 대화 속에 교육철학을 공유하기도 한다. 원어민 강사는 주한미군 출신으로 한국 역사와 문화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됐다. 전역 후 고향에서 학부를 마치고 런던대 동양아프리카연구 대학에서 동아시아에 대해 공부한 다음 한국에 정착했다. 고교를 졸업하자 바로 입대해 이라크 전쟁을 겪은 그에게 한국은 아름다운 나라였다. 그는 평화로운 고향 위스콘신에서 자신의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쟁터를 향해 자원입대했고, 역사를 좋아했지만 많은 전투를 거치고 여러 나라를 여행한 후에야 공부할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삶에서 배운 것을 학생들이 배울 수 있기를 원했고, 학생들이 강하게 성장하기를 원했다. 먼 이방에서 온 선생님의 이야기는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고, 학생들의 예의 없는 행동이나 일탈을 대충 넘어가곤 했던 본인도 엄격한 원어민 선생님의 교육 철학에 큰 감화를 받기도 했다. 어떤 지역에서는 아이들이 어린 나이 때부터 해외에서 자라고 조기 스펙을 쌓으며 경쟁한다는데 우리 학교 아이들은 정규 교육과정을 따라가기에도 버거울 때가 있다. 종종 그럴 때마다 많은 과제를 부여하거나 많이 가르치고 싶은 욕심에 속상해 할 때, 원어민 선생님은 한 번에 모든 것을 배울 수 없다며 위로하기도 했다. 이미 충분히 많은 해외 경험의 혜택을 누리는 아이들에게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 하는 기초 영어 시간은 대수로울 것이 없겠지만 마산초와 같은 작은 시골 학교의 아이들에게 좋은 원어민 선생님은 더 넓은 세계로 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일지도 모른다. 해외가 아니라 국내 프랜차이즈도 몇 번 못 가 본 아이들에게 영어는 자기들과 관계없는 남의 나라 말일 뿐이니 말이다. 그런데 갑자기 시에서 원어민 사업을 축소한다고 해서 시내 원어민 강사들은 전부 비상이 걸렸다. 갑자기 일자리를 모두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 원어민 선생님도 급하게 전화를 걸어 계속 우리 학교에서 일할 수 있는 방법은 없겠냐고 물어왔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육자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가 우리 아이들이 배우고 자라는데 반드시 필요한 교육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해주는 것밖에 없었다. 소중한 기회빼앗아선 안 돼 모든 것이 갖추어진 곳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때론 대수롭지 않게 보이는 것들이 있다. 그러나 작은 마을에 덩그러니 놓인 학교에서 충분히 많은 보조와 지원을 받지 않는 아이들에겐 작지만 소중한 것들이 있다. 나는 그 중에 원어민 선생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사교육을 통하지 않고 실제 원어민이 쓰는 영어 음운과 표현들을 익히며 실제적인 의사소통을 함과 동시에 더 넓은 세계를 살아갈 시민으로 키우게 하는 원어민 선생님을, 우리가 쉽게 필요 없다 단정 지어 아이들로부터 빼앗아서는 안 되지 않을까.
커피로 그림을 그리고 그림으로 마시는 가을의 커피향. 커피의 특별하고 아음다운 그림이 되도록 커피를 캔버스에 쏟는다. 천 년 전부터 사람과 동행했던 커피. 천 년 후에도 사람을 위로해 줄 커피. 커피 그림을 보고 있으며 따뜻한 삶의 향기가 느껴진다. 그렇게 커피에 애정을 갖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커피로 열어가는 건강하고 행복한 그림을 그린다. 커피로 그림을 그리는 김영수 화가의 말이다. 그녀는 지난 7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 3관에서 ‘천 년의 약속, 7번째 커피그림 개인전’을 열고 있다. 기자는 9일 오후 전시관 2층을 찾았다. 진한 커피 향내가 전시관을 가득 메웠다. 그녀는 관람객에게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대접하며 자신의 작품으로 안내를 한다. 전시관에는 무려 60여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작품 모두 가을의 분위기에 딱 맞는 갈색톤이다. 그녀는 벽화작가로 알려져 있다. ‘대한민국을 벽화로, 엄마 품처럼’의 구호를 갖고 전국에 벽화를 그렸다. 얼마나 벽화를 많이 그렸는지 기네스 도전 한국인 운동본부에서 최고기록 인증을 받았다. 2017년 기준 총 50km 벽화를 그렸다. 김 작가 경력 30년 동안 그린 벽화 길이다. 지금도 변함없이 벽화를 그리고 있다. 얼마 전에는 수원 북수동 골목을 벽화로 물들였다. 벽화작가가 커피그림 작가로 변신한 것은 2007년. 커피그림 개인전을 처음으로 열었다. 처음엔 수채화를 그리던 그녀가 주로 벽화를 그렸다. 벽화 작업은 많은 노동을 필요로 한다. 장시간 작업에 심신이 지치고 만다. 그런 그녀를 구해 준 것이 커피 그림이다. 커피를 마시고 그림을 그리면서 위로를 받은 것. 커피가 그려내는 얼룩, 모양, 색깔 등에서 위로를 받았던 것. 지금 전시되고 있는 작품은 몇 개를 빼고 모두 3개월 이내에 그림 그림이다. 여기서 가장 오래된 작품은 2009년 작품이다. 이 작품은 커피그림이 변색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친구가 소장한 작품을 빌려 일부러 가져 나왔다. 커피 그림은 어떻게 그릴까? 간단하다. 인스턴트 커피 과립 알갱이를 물에 풀어 농도를 조절해 그린다고 알려준다. 그림의 소재는 주로 자연인데 꽃, 자연 풍광, 동물 등 다양하기만 하다. 또 캔버스에 맑은 물을 뿌리고 커피를 부어서 얼룩을 만들어 말리고 난 다음에 얼룩의 특징을 살려 그림을 그린다. 이렇게 그린 그림이 이번 전시회에서 ‘숲속’ ‘강아지’ ‘항아리’ ‘꽃신’ ‘파란 꿈’ ‘상상대로’ ‘생명’ ‘가을동화’로 탄생했다. 커피그림의 특징은 작업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는 것. 수채화나 유화는 디테일 표현에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커피 그림은 한 순간에 그려낼 수 있다고 한다. 짧게는 5분∼10분 정도 걸리고 길어도 하루 이틀이면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고 알려준다. 그림에 기초가 없는 사람도 커피 그림 2시간만 배우면 커피와 물로 작품을 완성해 가져간다고 한다. 누구나 커피그림에 도전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녀는 커피 그림 그리는 방법 또 한 가지를 소개한다. 커피를 더운 물에 녹여 캔버스에 바탕을 칠한 후 드라이기로 말려서 그 위에 맑은 물을 떨어뜨려 지원 낸 후 반복해서 물방울을 떨어뜨린다. 작가의 작품을 향한 도전과 창의력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작가의 상상력이 부럽기만 하다. 커피그림을 보는 관람객들의 반응은 어떠할까? 우리가 즐겨 마시는 커피가 그림의 재료 된다는 데서 우선 놀란다. 그리고 다양한 그림을 신기롭게 바라본다. 커피가 그려낸 조화로움에 감탄한다. 우리 잠시 생활의 여유 잠시 즐겨 보자. 커피그림 감상하는 기회를 갖자. 화가가 직접 타 주는 커피를 마시며 커피그림에 빠져 보는 것은 어떨까? 전시기간은 12일까지다.
학교시설 안전 관리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시설이 자재, 석면, 화재, 지진 등 모든 면에서 예방·방재를 통한 안전을 담보하지 못하는 취약점을 드러내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근래 경주·포항 지진, 서울 상도유치원 붕괴, 강원 산불, 여러 태풍 등 크고 작은 재난과 사고로 인한 국민들의 안전 불안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국감에서 드러난 시설 현황 이 같은 상황은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의 질의와 자료로 확인됐다. 자유한국당 김현아·전희경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학교별 외부 치장벽돌 설치 현황’과 ‘2019 추경예산 집행현황(공기정화기 관련)’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김해영·김한정 의원이 받은 ‘교육청별 학교별 스프링클러 배치현황’과 ‘학교시설 내진성능 확보현황’ 등을 종합하면 현재 학교시설·교육시설의 안전 관리가 매우 심각해 학생 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이들 국감 자료에 따르면, 현재 외부 치장벽돌 설치 학교시설은 1만 8361개 동으로 전체 건물의 29%로 상당히 많은 편이다. 외부 치장벽돌은 낙하 위험성이 있어서 항상 각별한 관리가 필요한 자재다. 올 5월 부산대 미술관에서 발생한 외부 치장벽돌 낙하로 인한 사망 사고가 이를 반증한다. 방학을 중심으로 전국 학교에서 대대적인 공사를 진행 중인 석면 제거 현황을 보면 전남 21.9%, 경기 25.9%, 경남 26.5%, 서울·충남 각 28.2% 순으로 미진한 상태다. 잔여 면적 중에서 제거된 석면 비율인 석면 제거 해소율은 경기 9.2%, 전남 9.6%, 대구 11.6%, 경남 11.6% 등의 순이다. 정부는 2027년까지 남은 67%에 달하는 학교시설 석면을 완전제거할 계획이지만, 학생 건강과 안전을 위해 하루라도 빨리 끝내야 한다. 화재 발생 시 초기 살수장치인 스프링클러를 설치한 곳은 전국 국·공립유치원과 초·중·고교 1만 6802개교 중 3642개교로 21.7%에 그치고 있다. 특히 유치원은 4465원 중 309개원에만 설치돼 6.4%로 매우 낮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인 서울 31.7%, 경기 28.6%인데 비해 지방은 10~20%에 그치고 있다. 정부는 2023년까지 전국의 모든 학교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할 방침이지만, 이 역시 앞당겨야 한다. 교실과 특별실의 공기정화장치 설치율도 미미한 상태다. 정부는 공기정화장치 설치를 위해 올해 추경으로 100억 300만 원의 예산을 확보했지만, 국립대부설학교에 3.4%를 집행했고, 초등 돌봄교실에는 아예 한 푼도 집행하지 못한 상태다. 최근 우리나라도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데도 각급학교 건물 3만 2896개 동 중에서 내진 성능을 확보한 건물은 1만 2070개 동으로 36.7%에 그치고 있다. 앞으로 신축 건물은 물론 기존 건물도 내진 성능 보완이 시급하게 요구된다. 학교시설·교육시설은 태풍·홍수·지진·산불·화생방사고 등 재난 발생 시 대피 장소로 지정돼 있다. 따라서 이들 시설의 안전 등급을 최고 등급으로 상향 관리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정기적인 안전진단·안전점검도 엄밀하게 해야 한다. 안전점검 방법도 기존 육안관찰에서 무인항공기, 센서, CC TV 등 ‘자동감지시스템’으로 전환돼야 한다. 학생 안전을 최우선에 둬야 우리나라 유·초·중·고·대학을 막론하고 학교시설·교육시설이 안전에 취약한 것은 충분한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 예산은 학교시설과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데, 현실은 포퓰리즘적 무상복지에 과도한 투자로 인해 안전이 뒤로 밀리는 형국이다. 그동안 시설물안전법, 학교안전법, 건축법 등으로 분리·중복돼 있는 학교시설·교육시설 안전 관리 관련 5개 법률이 제·개정 통합돼 ‘교육시설 등의 안전 및 유지 관리 등에 관한 법률안’으로 최근 국회 교육위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한 것은 고무적이다. 이 법이 조속히 본회의를 통과해 안전 관련 독립적 법정기관 신설과 국가 차원의 교육시설물 종합적·체계적 관리 체제가 마련되길 기대한다.
17개 교육청 중 7곳만 산안위 설치 안전문제, 교육청부터 모범 보여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초중고교의 급식 조리실 산재 발생건수가 3년째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절반에도 못 미치는 7곳만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른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영국(국회 교육위원회) 정의당 의원이 9일 2015년에서 2018년까지의 학교급식 조리실 산재발생건수를 분석한 결과 2015년 475건, 2016년 546건, 2017년 618건, 2018년 726건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났으며 4년 동안의 총 발생건수는 2,365건으로 나타났다. 2015년 대비 2018년의 발생건수 증가율은 52.8%였다. 학교급식 조리실 산재의 발생 유형은 넘어짐이 678건(28.7%), 이상온도 접촉(데임)이 649건(27.4%)으로 대부분의 유형을 차지하고 있었고, 기타 498건(21.2%), 직업관련 질병(근골격계 등) 249건(10.5%), 절단‧베임‧찔림이 161건(6.8%)으로 나타났다. 2018년 기준 발생건수 규모가 가장 많은 교육청은 경기(279건), 서울(85건) 순이었으며, 2018년 학교급식 관련 인력(영양교사, 영양사, 조리사, 조리원) 규모대비 산재발생건수(%/명)은 전체 평균 1.02% 수준이었고, 세종(1.84%), 경기(1.69%), 전북(1.49%) 순이었다. 그러나 올해 9월 23일 기준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중 서울, 부산, 대전, 세종, 강원, 충북, 전남의 7개 교육청만이 현재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설치하고 있으며, 그 중 실제로 위원회 회의를 개최한 이력이 있는 곳은 세종, 충북, 전남 교육청 3곳 밖에 안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안전보건법’은 사업주로 하여금 산업안전·보건에 관한 중요 사항을 심의·의결하기 위해 근로자와 사용자가 같은 수로 구성되는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설치·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산업안전보건위원회는 산업재해 예방계획의 수립에 관한 사항부터, 안전보건관리규정의 작성 및 변경, 근로자의 안전·보건교육에 관한 사항을 비롯한 다양한 사안을 심의·의결하며, 해당 사업장 근로자의 안전과 보건을 유지·증진시키기 위하여 필요한 사항을 정할 수 있다. 여영국 의원은 “학교 급식 조리실은 학교 내 공간 중 산재발생 위험이 가장 높은 곳”이라며 “산재관련 예방교육, 환경 조성 등의 산업재해의 예방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시도교육청별 산업안전위원회 설치비율이 매우 낮고 여전히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여 의원은 “각급 학교와 소속·산하 기관들의 노동문제를 점검하고 지도해야 할 교육청에서부터 안전한 노동환경 조성에 가장 기초가 되는 ‘산업안전보건법’이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며 “교육청에서부터 이렇게 노동문제에 소홀하다면, 교육현장에서 노동문제 개선이 이뤄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장관은 각급 교육청의 산업안전보건위원회 설치를 비롯한 산업안전보건법 이행여부를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상위권 서울교대 등 3곳 빠지고 30위권 밖인 홍익대는 포함시켜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조국사태 이후 정부가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 제고 방안을 찾겠다며 주요 대학 13곳(건국대·광운대·경희대·고려대·동국대·서강대·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포항공대·춘천교대·한국교원대·홍익대)의 학생부종합전형 실태를 살펴보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교육부가 제시한 선정기준(특목고·자사고 비율선발 상위학교, 학종 비율 상위학교)에 포함되지 않는 학교도 대상에 이름을 올려 실태조사의 공정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김현아(국회 교육위원회) 자유한국당 의원이 9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학생부종합전형 실태조사 학교 선정현황’에 따르면 홍익대는 특목고·자사고 출신 비율이 높지도 않고, 학종 선발 비율이 높지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홍익대는 특목고·자사고 등 선발 비율 순위에서는 2018학년도 34위, 2019학년도 37위로 선정돼 범위 바깥이었고, 학종 비율 순위에서도 2020학년도 58위, 2021학년도 59위로 조사 대상 선정 기준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연세대의 경우 2020학년도 학종 비율을 제외하고 나머지 3개 순위 중 상위 30위에 해당한 점을 감안해 조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한편 서울교대는 특목고·자사고 선발 비율 순위에서 2018학년도 11위, 2019학년도 14위였고 학종 비율 순위에서도 2021학년도에서 29위로 상위 30위에 포함됐다. 그러나 서울교대는 학종 실태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경인교대와 가톨릭대도 학종 비율에서 2020·2021학년도에 모두 상위 30위에 포함됐고 특목고·자사고 선발 비율도 2019학년도에 순위권에 들었는데 실태조사 대상에서 빠졌다. 김현아 의원은 "조사 시작부터 문제가 생겼고 현 정권이 정시 확대 대신 학종을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에 실태조사에서 학종의 문제가 드러나도 최대한 감싸려고 하지는 않을지 우려된다"며 "교육부는 조사 대상 선정 및 제외 사유를 다시 제대로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신경민(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17개 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폐교 된 곳이 682개에 이르며, 그 중 170개는(25%)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학생 수 감소, 학교 통폐합 등 문을 닫는 학교가 전국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학교 설치 및 폐교에 관한 권한은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시도 교육감이 갖고 있으며, 시도 교육감은 ‘폐교재산의 활용 촉진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매년 폐교재산의 활용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2009년부터 올해까지 10년간 문을 닫은 학교의 수는 전국 628개이며, 경북이 142개로 가장 많았고 ▲전남 138개 ▲경남 75개 ▲강원 59개로 뒤를 이었다. 광주와 서울이 각각 1개로 폐교가 가장 적었으며 ▲인천 4개 ▲대구 10개 순이었다. 폐교 활용 현황을 살펴보면 전국 682개의 폐교 중 25%에 해당하는 170개가 아무런 활용 없이 방치되고 있었다. 미활용 폐교는 전남이 42개로 가장 많았으며 ▲경북 35개 ▲경남 23개로 뒤를 이었다. 한편 폐교 재산을 기관, 기업, 개인에게 매각 또는 대부하는 경우 교육용 시설로 활용되기도 하지만 화실, 창고 등 개인 편의를 위해서만 사용되거나 캠핑장, 식품 제조, 기숙학원, 체험학습장 등 수익사업에도 활용되고 있다. 신경민 의원은 “각 교육청에서 매년 폐교재산의 활용계획을 수립하지만 170개의 폐교 부지와 건물이 방치돼 있으며 매각이나 대부의 경우 특정인의 편의나 수익사업을 위해 사용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학생 수 감소에 따른 학교 통폐합으로 폐교는 매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교육부와 교육청은 폐교 부지와 건물이 학생들과 주민들의 다양한 생활편의를 위해 사용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람들은 가을이 왔다는 것을 언제 느낄까? 높푸른 하늘, 서늘한 바람, 단풍, 낙엽 등 아마도 자연에서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나의 경우, 반팔 옷은 이미 자취를 감추었다. 어느새 긴팔 옷이 어울린다. 취침 전에는 찬바람을 막으려고 베란다 창문을 닫는다. 긴팔과 긴바지 잠옷을 입고 잠자리에 든다. 이부자리는 벌써 겨울용으로 바뀌었다. 또 한 가지. 합창단 지휘자 송흥섭 친구로부터 오는 정기연주회 초대장이다. 그러면 학창시절 배웠던 가곡을 혼자 흥얼거린다. ‘아, 가을인가. 아, 가을인가. 아 아아아 아아아, 가을인가 봐. 물통에 떨어진 버들잎 보고 물 긷는 아가씨 고개 속이지’ 그러면서 가사를 바꾸어 본다. ‘아, 가을인가, 아, 가을인가. 아 아아아 아아아, 음악회 가야지’ 가을 음악회에 가서 음악을 통해 정서를 순화하는 것이다. 나의 품성을 닦는 기회다. ‘올드보이스 콰이어’ 제6회 정기연주회가 지난 4일 오후 7시 30분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극장에서 열렸다. 올드보이스 콰이어는 노래를 사랑하는 중·장년 남성으로 구성, 수원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순수 아마추어 합창단이다. 이 합창단은 그 동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이웃사랑 실천은 물론 외로이 살아가는 어르신들에게 위로와 평안을 드리는 일을 계속해 왔다. 지역사회에 재능을 기부하기 위해 2013년 창단했다. 이번 정기 연주회 타이틀은 “친구야 나의 친구야”다. 1부에서는 ‘가을의 노래’ ‘나의 친구’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등 한국곡을, 2부에서는 ‘신의 영광’ ‘영화롭도다’ ‘여호와는 위대하다’등 성가곡을 선사했다. 3부에서는 ‘향수’를 비롯 ‘세시봉 메들리’ ‘잊혀진 계절’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등 우리와 친숙한 그리운 노래로 관객을 사로 잡았다. 또한 소프라노 김은경은 ‘첫사랑’을, 정해일 등 4명의 클라리넷·오보에 연주자들이 우정출연으로 ‘클라리넷 폴카’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등을 연주하여 만석의 관객들로부터 우렁찬 박수를 받았다. 이번 연주회에서 인상적인 것 몇 가지가 있다. 타이틀에 걸맞게 한국가곡 ‘나의 친구’(전희도 곡)가 선보였다. 곡중 솔로로 박용선이 불렀는데 곡을 직접 받아서 이 무대에서 처음 부른 것이다. 데뷔곡이 된 셈이다. 평생을 같이할 친구 한 명만 있어도 성공한 인생이라고 한다. 나이가 60을 넘다보니 친구들과의 관계가 소원하다. 직장 친구들은 은퇴와 동시에 멀어졌다. 친구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는다. 관객들로부터 가장 환영을 받은 것은 역시 우리 귀에 익은 그리운 노래다. 양원섭과 한규용이 부른 ‘향수’는 우리가 늘 듣던 노래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바리톤의 굵은 목소리와 테너의 미성(美聲)이 조화를 이룬다. 이 두 분은 중등학교 음악교사 출신이다. 은퇴 후에도 왕성하게 성악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든든하다. 또 합창단원이면서 오보에 연주자인 김지빈(경기페스티벌오케스트라 대표). 그는 오늘 1인 2역을 하고 있다. 관객에게 웃음을 주고 관객도 즐겁게 따라 부른 것은 ‘세시봉 메들리’다. ‘왜 불러’ ‘한번쯤’ ‘조개껍질 묶어’ ‘저 별은 나의 별’ ‘사랑하는 마음’ 등을 관객과 합창한다. 여기서 이상한 일이 발생했다. 갑자기 지휘자가 바뀐 것이다. 합창단 지휘자 송흥섭은 단원 옆으로 가고 합창단원이 앞에 나와 지휘를 한다. 그것도 경쟁하듯이 여섯 명이 지휘를 한다. 지휘자처럼 하는 분도 있지만 엉터리로 하는 분도 있다. 이게 어찌된 일일까? 관객에게 음악을 통해 재미를 주려는 것이다. 송 지휘자는 한술 더 떠서 진지하게 말한다. 우리 합창단에 부지휘자가 없는데 서로 하려고 하니 이번 기회에 선정하려고 한다. 그러면서 여섯 분을 동시에 나오게 하여 차례대로 지휘를 하게 한다. 다음에 관객들의 박수로 점수를 매긴다고 한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웃음을 주는 것으로 끝나고 말았다. 내가 아는 가요에 ‘보약 같은 친구’(노래 진시몬)가 있다. 가사를 보면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자네는 좋은 친구야 보약 같은 친구. 자식보다 자네가 좋고 돈보다 자네가 좋아 자네와 난 보약 같은 친구야‘ 이 가을에 보약 같은 연주회 소식을 전해 주는 친구가 있어 좋다.음악은 언제나 어느 곳에서나 우리를 반겨주는 보약이다. 무대에 출연한 중장년 33명의 합창단원의 중후한 목소리가 지금도 들리는 듯하다.
서산교육지원청(교육장 이선희)은 지난 8일(수) 오후6시 30분부터 충청남도서부평생학습관 대강당에서 300여 명의 학부모가 참석한 가운데 '2020학년도 고등학교 입학전형 합동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내 고장의 우수 인재를 유치해 지역 발전에 기초를 마련하고, 학생의 적성과 특성에 맞는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자 실시됐으며, 저녁시간을 이용해 진행된 이날 설명회는 ▲ 2020학년도 고입전형 안내 ▲서령고등학교를 비롯해 서산지역 8개 고등학교별 교육활동 소개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설명회는 자신의 꿈을 위해 어떤 학교를 선택해야 할지를 망설이고 고민하는 학생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한 자리이다 보니 관심도 뜨거웠고, 서산 지역 8개 고등학교에서 각각 학교를 안내하고 궁금한 사항을 질문하는 시간을 마련해 서산시 관내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중학교 교사 등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고교 입시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 가늠케 했다. 학교의 장점을 설명하고 자신의 진로에 맞는 선택을 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각 학교마다 입학 담당 교사들이 나와서 입학 전형이나 꿈을 펼치기 위해 자신의 진로에 맞는 선택을 하도록 최선을 다해 현재 속해 있는 고등학교를 소개하기도 했다. 늦은 시간까지 설명회에 참여했던 학생과 학부모들은 한자리에서 관내 고등학교의 이모저모를 듣고 동영상으로 보여주는 학교마다의 특색 있는 홍보에 진로를 선택하는데 많은 참고가 될 것 같다는 의견과 더불어 한자리에서 듣는 고교 입학 설명회 덕분에 따로 방문을 하지 않고도 궁금증을 다소나마 풀 수 있어서 감사의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선희 교육장은 "자녀의 행복한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학생의 적성과 의견을 최대한 고려해 학교의 평판보다는 학생의 역량을 최대한 키울 수 있는 학교, 변화하는 대입제도에 유리한 학교를 선택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관내 고등학교 원서접수는 특성화고는 12월 4일부터 12월 5일까지, 일반계고는 12월 11일부터 12월 12일까지 이다.
오늘은 한글날이다. 세계 약276개의 나라 중 11위라는 경제 대국 대한민국의 위상에 걸맞게 최근 한글의 위상도 과거 그 어느때보다도 높아졌다. 아마 방탄소년단과 같은 K 팝 가수들의 영향도 일조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몇 해 전, 필자가 코이가 국제개발협력 초등부 대상 지도교사로 선발되어 몽골에 다녀 온적이 있는데 상당수 몽골 아이들이 K팝 가수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자연스럽게 춤을 추는 광경을 본 적이 있다. 한 때 세계를 지배했던 몽골이었기에 이제는 우리 대한민국의 영향력을 받는다는 사실에 긍지와 자부심도 생겼다. 오늘날 우리가 아무런 불편없이 한글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수 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에 의한 것이다. 그 분들에 의해 한글이탄생되고 보존되어왔기 때문이다. 특히 일제의 핍박에도 우리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한글 연구가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한글이 유지될 수 있었다. 글은 곧 그 나라 사람들의 정신이요 민족을하나로 뭉치게 만드는 매우 중요한 것이기에 우리 민족이 일제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우리말과 글을 잘 지켰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음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소중한 한글이 최근올바로 사용하는지 그 실태를 살펴보면 조금은 걱정스럽다. 스마트폰 사용이 대중화되면서 SNS에서 맞춤법을 어긋나게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 외래어를 너무나 자연스럽게 사용하면서 자랑스러워하는 사람들도 있다. 심지어맞춤법도 틀리고 문장부호를생략하거나 자신들만의 은어를 사용기도 한다. 어쩌면 그것이 친근감의 표현이거나 그들만의 소통의 방법일지 모르겠지만 교사로서 우리말이파괴되어 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제573주년 한글날을 맞이하여 10월 9일 오늘 하루만이라도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일상생활은 물론 SNS에서도 올바로 한글을 사용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경기 소안초(학교장 장수열)는지난 10월8일 꿈누리관에서 흡연예방 체험 부스를 운영하였다. 이날 행사는 전교생이 참여한 가운데 흡연의 폐해와 금연의 중요성, 금연 트리 만들기, 폐기종 체험, 금연 퍼포먼스, 폐활량 겨루기 게임 등의 체험부스를 통해 체험중심의 교육이 진행되었다. 전교어린이회장 김유경 학생은금연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평생 금연 선포식을 통해 금연에 대한 강한 의지와 다짐을 하였으며 "가족, 친척, 이웃에게 금연의 메세지를 전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소안초는 앞으로도 성장기 학생들의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 및 가치관 확립을 위해지속적인 교육 및 홍보를 실시할 계획이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윤동주의 시 ‘별 헤는 밤’은 이렇게 시작한다. 수없이 많은 별들, 그중에서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헤면서 시인은 추억과 사랑과 쓸쓸함과 동경과 시 그리고 어머니를 부른다. 그리고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을 이름과 낯선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등의 이름을 부른다. 이 이름들은 모두 시인에게 오래되고 멀리 있어 추억과 사랑과 쓸쓸함과 동경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사람들의 이름들이다. 시인이 기억하고자 하는 좋은 사람들의 이름은 멀리 있어 별빛으로 투영시켜 기억할 수밖에 없다. 그 별빛이 내리는 언덕 위에서 시인은 자신의 이름을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린다. 이름은 별빛에 잠시 반사되고 곧 사라진다. 시인은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좋은 사람을 기억하고자 했던 시인은 당대 식민 제국에서 좋은 시민이 될 수 없었다. ‘부끄러운 이름’에는 두 가지 의미의 복선이 있다. ‘부끄러운 이름’으로는 밤하늘의 수많은 아름다운 별빛을 반사할 수 없다. 그러나 ‘부끄러워 할 줄 아는 이름’은 삭막한 겨울의 시간이 지나면 다시 새로운 생명으로 무성하게 태어난다. 좋은 사람의 이름은 이렇게 해서 다음 해 봄에도 그다음에도 오래도록 기억된다. 좋은 사람의 이름이 동시대 시민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불리지 않을 때가 역사적으로 종종 있어 왔다. 어느 시대이든 국가를 경영하는 정치가들은 좋은 사람이 곧 좋은 시민이기를 희망한다. 또한 좋은 시민이 곧 좋은 사람으로 되기를 기대한다. 훌륭한 정치가는 전자를 위해서 한 사람의 말이라도 좋은 말을 경청하고, 또 그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덕을 아낌없이 베푼다. 후자를 위해서는 다수의 시민들에게 좋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또 최선의 방법과 제도로 좋은 시민을 공정하게 대우한다. 이러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은 곧 아리스토텔레스가 《정치학》에서 말했듯이, 좋은 사람과 좋은 시민이 일치하는 경우가 실제적으로는 드물기 때문이다. 아울러 단 한 사람의 좋은 사람이라도 그가 스스로 당대의 좋은 시민이 되기를 거부하면, 그 국가는 좋은 상태를 오래 지속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좋지 않은 사람이 좋은 시민의 표상이 되는 경우는 역사적으로 불행했다. 좋은 사람과 좋은 시민의 관계에 대해 아주 분명하고 단호한 입장을 가졌던 사람을 오늘 우리 시대의 초가을 밤에 소환해보자. 19세기 초 미국의 메사추세츠 주 인근 작은 도시인 콩코드에서 ‘월든’이라는 호수를 사랑하고 숲속의 작은 생명들과 벗하며 사색했던 헨리 데이빗 소로우(Henry David Thoreau, 1817-1862)를 불러보자. 홀로 ‘월든’의 호숫가에서 집을 짓고 살던 1846년(29세) 어느 날 그는 구두를 고치러 마을에 갔다가 붙들려 감옥에 수감된 일을 계기로 《시민의 불복종》을 쓰게 된다. 단호한 그의 문장들 중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우리는 먼저 인간이어야 하고, 그다음에 국민이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법에 대한 존경심보다는 먼저 정의에 대한 존경심을 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는 노예 제도를 반대하고, 맥시코 전쟁에 반대하는 실천 행위로 당시 정부가 시민에게 강요하였던 인두세 납부를 거부하였다. 이 일로 감옥에 수감된 것이었다. 그의 납세 거부는 단지 돈이 아까워서가 납세를 회피하는 것이 아니다. 마땅히 존경해야 할 정부가 정의롭지 않다면, 그 정부를 전 생애를 바쳐 존경할 권리를 스스로 거부한다는 의미이다. 불의를 가진 정부가 좋은 사람으로 하여금 다른 사람에게도 불의를 행하는 하수인이 되라고 요구한다면, 좋은 사람은 그것을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것이 비록 다수의 시민들이 요구하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불의의 하수인이 되기를 거부하는 좋은 사람 한 사람은 백 사람, 천 사람보다 강하다. 그 이유는 그가 정의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존경심은 법이 아니라 부끄러움을 아는 자기 행위의 도덕성에서 생겨난다.
한국교총이 관철시킨 ‘교원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개정안이17일 본격 시행된다. 이를 위해 8일 법 개정에따른 시행령 개정안도 국무회의를 통과해 학교 현장 적용을 위한 법률적 체계가 완비됐다. 교총은 “교권침해 예방과 교권 강화에 획기적 전기가 마련됐다”고 환영하면서 “이제 개정 교원지위법을 학교 현장에 안착시켜 교원들이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정된 교원지위법은 학부모 등의 폭언·폭력 등 교권침해에 대해 관할청의 고발 조치와법률지원단 구성·운영을 의무화했다. 또 교권침해 피해교원의 보호조치 비용에 대해 가해 학생의 보호자가 부담토록 하고, 신속한 치료를 위해 관할청이 선부담하고 학부모에 구상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교권침해 가해 학생에 대한 징계에 학급교체, 전학이 추가됐고 가해 학생의 학부모가 특별교육 또는 심리치료를 미이수 시, 최대 3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게 된다. 이외에 교권침해 실태조사, 예방 교육 등을 명문화했다. 8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법 시행령에는 구체적 시행 기준과절차 등을 담았다. 교권침해 가해 학생에 대한 조치는 행위의 심각성·지속성·고의성, 학생의 반성 정도, 교원의 임신 및 장애 여부 등을 고려해 정하도록 했다. 학부모 특별교육 또는 심리치료 이수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1회 위반 시 100만 원, 2회 위반 150만 원, 3회 이상 위반 300만 원으로 정했다. 실태조사는 연 1회를 원칙으로 하되 필요시 2회 이상 하도록 했다. 아울러 피해 교원 보호조치에 필요한 부담 비용의 범위, 학교 및 시·도교권보호위원회 구성과 운영 등에 대한 세부 사항을 포함했다. 개정 교원지위법의 시행으로 학교 현장에서 무분별하게 발생하는 교권침해 사건에 대해 앞으로는 교육감 등이 직접 형사고발과 법적 대응·지원에 나서게 된다. 피해 교원이 학부모 선처만 바라거나 소송에 휘말려 정신적·육체적으로 황폐화되는 일을 막을 수 있게 된다. 폭행, 성추행 등 중대한 교권침해를 한 학생에 대해서는 전학 조치가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피해 교원이 오히려 전보, 휴직함으로써 다수 학생의 학습권이 침해되는 불합리한 상황도 개선된다. 올해 김한표 자유한국당 의원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폭언‧폭행‧성희롱을 당한 교사가 1만 5103건에 달하고, 교원치유지원센터 이용 건수가 2년간 1만 건을 넘는 등 교권침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당 이종배 의원의 국감자료에 따르면 학생에 의한 교원 성폭력 피해는 2013년 62건에서 2018년 164건으로 3배 가까이 늘었고, 폭행‧상해도 같은 기간 71건에서 165건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가해학생 조치는 출석정지 33.8%(760건), 특별교육 이수 19%(425건), 학내 봉사 12.7%(285건) 등에 그쳤다. 반면 피해 교원은 전보 50.1%(3,372건), 병가 18.3%(1,233건) 등으로 학교와 교실을 떠나야 했다. 이에 교총은 2016년 11월과 2017년 2월, 두 차례에 걸쳐 교육감 고발조치 의무화, 학생 징계에 전학 및 학급교체 추가 등을 골자로 한 교원지위법 개정안의 국회 발의를 이끌어 냈다. 이어 청와대, 국회, 정당 방문 활동과 교육부 교섭, 국회 앞 기자회견 및 1인 시위, 청와대 국민청원, 교원 입법청원 서명운동 등 2년여 넘는 입법 활동을 통해 올해 3월 28일 국회 통과를 관철해냈다. 교총은 개정 교원지위법의 현장 안착을 위해 무엇보다 교육구성원 전체의 인식 전환과 지원 노력을 촉구했다. 우선 교육감에 대해서는 교권 보호가 학교 교육 정상화의 기본임을 인식하고 부당한 교권침해에 대해 해당 교원을 보호하고 고발 조치를 통해 엄중하게 다뤄야 함을 강조했다. 또한 교권 보호를 위한 학교장의 적극적인 대응과 역할도 주문했다. 아울러 학부모들에게는 교권 보호가 자녀의 학습권 보호를 위한 것임을 인식하고 교원의 정당한 교육 활동을 적극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국회 앞 1인 시위 등 뚝심으로 법 개정을 이끈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교권침해 예방과 교권 강화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됐다”면서 “법 개정에 머물지 않고 교원지위법을 현장에 잘 안착시켜 전국의 선생님들이 학생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대 교권침해에 대해 교육감의 교육부 장관 보고를 의무화하고, 근무시간 외 휴대전화 등을 이용한 교권침해 방지대책 수립 등을 골자로 한 교원지위법 개정안도 조속히 국회를 통과해 시행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