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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교원과 국회의원이 제19대 국회 입법과제 1순위로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지난 10월 25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교육정책토론회는 한국교총이 제19대 국회 개원 이후 처음으로 지난 8~9월에 진행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이뤄졌다. 설문내용은 ‘교육현안 인식조사’로 전국 유·초·중등 교원 2087명, 19대 국회의원 141명이 참여했다. 토론회 행사에는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가 발제자로 나서 설문결과 분석과 함께 ‘대한민국 교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발표했고, 토론자로는 김세연(새누리당)·유기홍(민주통합당) 국회의원, 황영남 한국교육정책연구소 소장, 이경호 서울성일초 교사, 김성수 창덕여중 교장, 이덕난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이 참여했다. 교육계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 발제자로 나선 박남기 교수는 먼저 “외국에선 한국의 교육을 부러워하는데 한국 내에선 위기라 인식하고 있으며, 학생은 대학에 못 가 안달인데 대학에서는 정작 학생을 찾지 못해 난리인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선 우리 교육계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입시문제의 상당부분은 입시제도의 하자 때문이 아니라 좋은 대학에 진학해서 좋은 일자리를 얻고 안정적이고 행복한 미래를 보장받고자 하는 개인의 선택 때문인데 이는 경쟁을 부추기는 노동시장의 문제에서 기인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교육계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해 거기에 초점을 맞추고 교육계 범위를 벗어나는 부분에 대해서는 교육계보다는 문제의 뿌리와 관련 있는 부서나 범 부처차원의 접근을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설문내용을 중심으로 발제가 이어졌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공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에 대해 교원과 국회의원 모두 ‘교육정책의 잦은 변경으로 인한 정책의 안정성·일관성 부족’을 비중 있게 지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원은 이를 1순위(31.0%)로, 국회의원은 2순위(33.6%)로 꼽았다. 박 교수는 “이는 국민들도 공감하는 부분이어서 향후 교육정책의 안정성과 일관성 확보를 위해 국가차원의 입법이나 제도 마련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우리나라 공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 중 교원이 두 번째 문제로 지적한 ‘교원의 사기저하로 인한 열의와 헌신성 부족’(26.2%)에 대해서는 국회의원 8.7%만이 문제점으로 꼽았고, 국회의원 35.8%가 1순위로 꼽은 ‘교육내용과 체제의 부적절성(입시위주 교육과 과도한 사교육 부담)’에 대해서는 교원 17.4%만이 그렇다고 응답해 차이를 보였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최근 교직사회에 명예퇴직자들이 급증하고 있고 연금 받을 조건만 채우면 떠나겠다는 교사가 증가하고 있다’는 자료를 인용하며 “이는 극히 위험한 상황으로 교원의 사기저하를 방치할 경우 우리교육의 미래는 어두워질 것이므로 19대 국회에서는 이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대책 마련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PART VIEW] ‘초당적·초정권적 국가교육위원회 설치’에 대해 찬반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교원 94.4%, 국회의원 84.4%가 찬성했다. 박 교수는 “관심 있는 국민 모두가 참여해 서로 다른 관점을 이해하고 수용하며 제3안의 대안을 마련해 갈 때 집단 간 교육 갈등도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 정책결정 절차에 관한 것도 법제화하면 지금처럼 교육을 정치 수단으로 삼으려는 시도가 줄어들 것”이라고 피력했다. 현 교육감 주민직선제 개선 필요성엔 공감 교육감 선출을 주민직선으로 바꾸면서 불거진 교과부와 일부 지방교육자치단체 사이의 갈등과 관련해 ‘현 교육감 주민직선제의 개선 필요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교원 48.5%, 국회의원 60.7%가 1순위로 ‘보완돼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그 뒤를 이어 교원의 43.0%가 ‘폐지되어야 한다’고 답한 데 반해 국회의원은 22.1%가 ‘현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대답해 의견 차이를 보였다. ‘바람직한 교육감 선출 방식’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였다. 교원의 경우 ‘교육관련 이해당사자 전원이 참여하는 축소된 직선제’(60.4%)를 1순위로 꼽은 반면 국회의원은 ‘현재와 같은 전 국민 참여 주민직선제’(34.3%)를 가장 바람직한 것으로 보고 있어 큰 차이를 보였다. 박 교수는 “이 같은 설문결과로 미루어 19대 국회에서도 지방교육자치에 대한 교육계의 염원이 이뤄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교육자치·지방자치·지방교육자치단체와 교과부와의 관계 재정립, 지방교육자치단체의 교육정책 중립성과 일관성 보장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학생을 교육벌로 지도하는 것’에 대한 설문에는 교원 88.9%, 국회의원 80.1%가 압도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혔으며, ‘학교폭력, 집단따돌림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교원, 국회의원 모두 ‘교사의 생활지도권 강화를 통한 적극적 생활지도’를 꼽았다. 최근 교육계 안팎에서 교육벌에 대한 논란이 뜨거운 데 반해 교원과 국회의원은 이에 대해 찬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박 교수는 “향후 논쟁의 방향을 교육벌 사용 여부가 아닌 교사의 교육권과 학생의 인권 조화 및 교육 정상화에 필요한 구체적 논의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19대 국회에서 가장 시급히 추진해야 할 교육정책 입법과제 1순위’에 대해서는 교원과 국회의원의 의견이 엇갈렸다. 교원은 ‘교원의 학생지도 및 학생의 학습권 보호(교권보호법 제정)’(42.3%)를 1순위로, ‘교원 처우 개선, 각종 수당 현실화 (교원사기진작 예산 배정)’(14.7%)를 그 다음 순으로 꼽았다. 반면 국회의원은 ‘학교폭력 예방, 인성교육 기반 마련(교육기본법 개정)’(38.6%), ‘도심-농어촌간 교육격차 완화(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 및 농어촌지역 개발촉진 특별법 개정)’(20.0%) 순으로 꼽았다. 박 교수는 “이 결과에서 교원들이 교원 사기 진작 방안 시행보다도 교권과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 확대를 더 시급한 과제로 보고 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그들이 교권과 학습권에 관한 명확한 입법을 얼마나 바라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덧붙여 “국회에서는 현장을 지키고 있는 교원들이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교권 보호법 제정에 대해 더 진지하게 검토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는 교육계가 국민 개개인의 욕구나 이기심을 충족시켜주지 못한다고 교육 자체를 비판하는 대신 교육계가 해야 할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만들고 지원책을 강구하기를 바라며, 교육계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한다며 재원과 에너지를 허비하는 대신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의 책임을 사회가 교육계에 떠넘기고자 할 때는 경고의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원 사기 진작 방안 법제화 필요 이어진 토론에서 첫 토론자로 나선 김세연 새누리당 국회의원(교과위 간사)은 “정치가 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교육 정책의 목적은 좋은 대학을 나와야 좋은 회사에 취직하고 출세할 수 있다는 인식을 바꿀 수 있는 환경과 교육 정책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폭력과 교권침해에 관련해서는 “최근의 다양한 교권침해 사례를 봤을 때 ‘교육벌’은 필요하다고 보며 학교폭력문제에 있어서는 추후 개선 여하에 따라 수정하더라도 일단은 학생부 기재를 통해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교사들이 학생들을 통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기홍 민주통합당 국회의원(교과위 간사)은 “현재의 ‘20세기 학교’를 ‘21세기 학교’로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교과교사뿐 아니라 비교과교사의 교원법정정원 확보, 학교시설 개선, 15년차 이상 교사에게는 유급 안식년제 제공, 전문상담교사 배치 확대, 대입제도 대폭 단순화와 더불어 GDP 6%를 교육에 할당하는 등 교사가 교육전문가로 대우받는 사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영남 한국교육정책연구소 소장은 교원들이 바라는 핵심 10대 입법과제를 중심으로 소개하며 “정부와 교육감의 정책이 각각 다른 데서 오는 현장의 어려움을 감안한 교육감 선거제도 혁신 등의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개정, 교육공무원 정년 65세 환원, 교원 연구년제와 같은 교원 전문성 신장 및 사기 진작을 위한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농어촌의 열악한 교육 여건에 대한 국가와 지자체의 책무강화와 농어촌교육 진흥에 대한 법제 개선, 세계 수준의 교육경쟁력 확보를 위한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경호 서울성일초 교사는 급변하는 변화 속에 교육현장의 혼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입법활동으로 “초당적·초정권적 ‘국가교육위원회’ 설치에 대한 입법,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를 위한 ‘교권보호법’ 제정, 교원의 전문성 촉진을 위한 관련법 제·개정”을 제안했다. 또 “이 같은 입법은 무엇보다도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어 김성수 창덕여중 교장은 ‘행복 찾기 교육정책’을 강조하며 “학교가 행복해지려면 교사가 행복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잦은 교육정책의 변화와 열악한 근무환경, 교사 처우가 개선돼야 한다”고 말하고 “각종 수당이나 호봉의 현실화, 교사 행정업무 경감 지원, 학교를 서열화하는 평가나 성과급이 아닌 객관적이고 실질적인 성과급 제도 마련, 실질적인 학교장 책임경영제, 현실성 있는 교장공모제를 통해 자격 없는 사람이 공모제로 교장직을 수행하는 것에 신중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이덕난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교육정책의 일관성 부족에 대해 현행 교육관련 법률이 교육 사무에 관한 사항을 거의 전적으로 대통령령 또는 교과부장관에게 위임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교육관련 법률들의 위임입법 실태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교육관련 정책에 대한 사회적 합의에 따라 안정적으로 운영돼야 할 사항에 대해서는 기본적 사항을 법률로 규정하도록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또 “특별교부금을 통해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너무 많고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현장에서 교육정책이 수시로 변경된다고 느끼는 것”이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특별교부금 가운데 일정 비율은 사전에 계획을 수립해 국회 동의를 구하도록 하고, 시범 운영 성과를 일정 기간 이후에 평가하고 그 결과를 국회에 보고해 연장 여부 또는 예산 증감 여부를 결정하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렇게 된다면 정책의 안정성,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덧붙여 “교육감 선출제도에 대해서는 교원, 국회의원의 인식 차이가 크지만 교육감 직선제가 전국적으로 실시된 것이 2년 전이므로 바로 개편하려고 하기 보다는 좀 더 시간을 갖고 그 성과와 부작용을 평가한 후 개편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또한 “초·중등교육에서 민주시민으로서의 권리와 의무교육, 학교폭력예방교육, 인성교육 등을 교육과정에 포함시키고 교원양성 및 교원연수 강좌에 포함시키되 이는 체험위주의 교수-학습을 통해 학생들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운영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교사나 강사 역시 체험식 연수를 통해 양성해야 실효성을 거둘 수 있기 때문에 교·사대 강의도 체험 위주 교수-학습법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학생을 생각하는 맞춤형 노력 “태윤이는 성적은 우수한데 봉사활동을 좀 더 보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학교 내에서 진행하는 봉사 프로그램인 ‘아우멘토’를 추천해줬죠.” 유제숙 교사의 지도 아래 지난 8월 입학사정관제로 대학에 원서를 낸 이태윤 학생은 “아우멘토로 쌓은 봉사시간은 많지 않지만, 깊이 있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태윤 군에게 봉사활동은 자신이 어떤 것을 잘 할 수 있는지 또 한 번 생각해보고, 그가 가진 것을 남에게 표현해보는 기회로 작용했다. 그리고 자기소개서에 ‘가르치면서 배우는 법을 알게 되었다’고 썼다. 한영고에는 학생들을 위해 유 교사와 동료 교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안해낸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후배들의 학습을 돕는 교내 봉사활동 프로그램 ‘아우멘토’, 상위권 대학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심화반’, 고3 학생의 진학을 돕는 맞춤형 ‘대학별고사반’ 활동 등이 그것이다. 1학년부터 운영되는 심화반은 정규 교육과정만으로 부족한 학생들의 심화학습과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특목고 학생들에 비교해서도 능력이 뒤지지 않는 이 학교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한 교사들의 노력이다. 3학년 학생들은 대학별고사반에서 논술과 적성고사, 면접 코칭을 받을 수 있다. 다양해지는 입시에 맞추어 학생들이 최대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자칫 소홀하기 쉽고 조언을 얻기 어려운 부분까지 학교에서 해결해주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빠르게 변하는 교육 환경과 그보다 더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학생들. 대학이 이제는 단지 공부만 잘하는 학생을 원하는 것이 아니듯 학생들 역시 높은 성적만 요구하는 학교를 원하지 않는다. 유 교사는 달라지는 환경, 달라지는 학생들에 발맞춰 교사도 계속 변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처음 교직에 들어섰을 때, 교사의 업무는 반복적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매년 똑같은 지식을 똑같은 학생들에게 전달해주는. 그러던 어느 순간 같은 자리에 맴돌고 있던 것은 저 혼자라는 걸 깨달았죠. 쉼 없이 자라고 변화하는 학생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유 교사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도전하며 변화를 위해 노력했다. 고3 학생들을 맡아 지도한 지는 어느새 10여 년, 대학진학지원단 활동, 입학사정관 양성프로그램 과정 등에 적극 참여하며 변화하는 입시에 발 빠르게 대처하다보니 어느새 교육청과 대학에 나가 강의를 하고 대학 입학사정관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는, 앞서가는 입시전문가가 되었다. 대학보다는 자기 자신의 성장을 목표로 3학년 부장, 입시전문가, 사실 이런 수식어가 붙은 교사는 학생들에게 항상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한 성적과 그에 따른 노력만을 강조할 것 같이 느껴진다. 그런데 정작 유 교사는 대학이 아닌 자기 자신의 성장을 목표로 하라고 말한다. “저는 학생들에게 대학에 가기 위해 이러한 활동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 않아요. 모든 활동은 본인이 지금 학교생활에 충실하고, 스스로의 능력 신장을 이루기 위한 것이어야 하죠. 대학은 최선을 다한 과정 끝에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거예요.” 대학 수시 입학에서 점점 비중이 늘어가는 입학사정관제의 경우도 학생의 성적은 물론, 본인 생활의 충실도와 성실도 등의 항목을 중요시 한다는 점에서 유 교사의 조언은 오늘날의 입시환경과도 상통한다. 어떻게 하면 봉사활동을 학교 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운영하기 시작한 ‘아우멘토’. 자신이 담당한 해당 요일, 지정된 자리에서 후배들의 질문에 대답하며 학습을 돕는 이 멘토단 학생들을 위해 유 교사는 학습봉사 외에도 그들의 실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팀 내부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실행하도록 했다. 3학년 어준규 학생은 본인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경제 분야의 이론을 게임에 접목시켜 발표하는 ‘또래세미나’를 열었다. 또래세미나는 한 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멘토를 중심으로 교과서를 넘어서는 지식의 확대를 이뤄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이 밖에도 학생들이 스스로 또래들의 학습 방법을 돕는 ‘학습컨설팅’, 온라인 SNS인 페이스북 페이지 활용으로 많은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호기심천국’ 등이 자기 분야의 능력 신장을 꿈꾸는 학생들에 의해 다채롭게 운영 중이다. “작은 프로그램 하나만 해내도 학생들은 부쩍 자라요. 자신감을 갖고 다음 일을 할 때 주저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죠.” 또래세미나 첫 발표자였던 어준규 학생을 비롯해 51명의 학생이 올해 서울대 입학사정관에 원서를 넣었다. 위와 같이 다양한 교육 특성화 활동으로 아이들의 개별 특성을 살려주었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 자기가 잘하는 것, 잘할 수 있는 것을 극대화시켜 그것이 대학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 그것이 유 교사의 입시 성공 비결이다. “지금이 아니어도 좋단다” 학생들의 다양한 활동은 간혹 ‘얼마나 좋은 대학에 진학했느냐’로 그 성과가 평가되기도 한다. 많은 이들이 상위권 대학 진학여부에 따라 학생 활동이 성공적이었는지 여부를 판단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 교사는 이 의견에서도 고개를 가로저었다. “대학이 목표가 될 경우, 20대의 시작을 실패로 시작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게 돼요. 저는 그것에 반대해요. 아직 어린 학생들인데 처음부터 좌절, 실패의 기분을 맛본다면 얼마나 힘들겠어요.” 10대의 특권은 계속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라는 유 교사는 차라리 자신의 한계까지 부딪쳐보는 것을 고3의 목표로 삼아보자고 한다. 이름 있는 대학보다는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는 것을 목표로 하고, 그것을 향해 도전하기. 그래서 하고 싶은 것을 하게 되고, 최선을 다했다면 어느 대학에 진학하더라도 학생들은 성취감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다. 이렇게 얻어진 성취감은 이들이 앞으로 더 많이 겪게 될 인생의 어려운 순간마다 쉽게 좌절하지 않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학생들은 실패를 통해 더 크게 배우고 자랄 수 있어요. 그러니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게, 실패를 통해 좌절하지 않게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해요.” 유 교사는 항상 “지금이 아니어도 좋다”고 말한다. 누구나 한번은 잘하는 시간이 있으니, 조급해하지 말고 경험을 쌓는 기간을 만들어 줘야 한다는 것이다. 빡빡한 스케줄, 치열한 입시 경쟁, 좋은 대학만이 노력의 척도가 되는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학생들이 안쓰럽다는 그는 누구에게나 각자의 길이 있기에 모두에게 똑같은 잣대를 적용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이런 그가 요즘 새롭게 준비 중인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외로움을 어루만져 주자는 가칭 ‘loving me’캠페인. 학교폭력, 왕따, 자살과 같은 문제들은 결국 공부도, 밥 먹는 것도 혼자 하는 생활이 많은 우리 학생들이 느끼는 외로움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기에, 이 마음을 보듬어줄 필요를 느꼈다고 한다. “언제나 뜻을 같이하는 동료 교사들이 많아 행복함을 느낀다”는 만큼 학생들에게 ‘함께’의 따뜻함이라는 무엇보다 강한 힘을 알려주고 싶다고 한다. 학생이 중심이 되는 교육, 학생의 잠재력을 찾아주는 교육을 하고 싶다는 유제숙 교사. 그에게 어울리는 수식어는 입시전문가보단 학생들의 희망제작 전문가가 아닐까?
사교육에 밀리지 않는 공교육을 위해! 스마트교육이 화두로 떠오르던 2011년, 심곡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다섯 명의 초등학교 교사들이 모여 일을 벌였다. 바로 학생들을 위한 인터넷 강의를 시작한 것. 스마트교육과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이를 현장에서 실천할 방법을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다. 이들은 스마트교육과 디지털교과서 상용화를 위해 환경구축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거기에 실제로 필요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뜻을 모으고, 공부할 의지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공부할 수 있도록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네이버에 ‘학습놀이터’라는 카페를 만들고 인터넷 강의 강사로 나섰다. “사교육에 빼앗긴 자리도 되찾고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학원에 다니지 못하는 학생들에게도 동등한 기회를 주고 싶었어요.” 서승덕 교사를 포함해 학습놀이터 강사로 나선 이는 이성근·조재홍·김연민(심곡초) 교사와 홍정수(완정초) 교사이다. 첫 인터넷 강의는 수학익힘책 문제풀이로 시작했다. 한 사람은 촬영하고 다른 한 사람은 강의하는 방식으로 학교에 있던 방송장비를 활용하여 2인 1조로 촬영하고 카페에 올렸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강의를 하자니 쑥스럽고 불편해서 지금은 전부 개인이 삼각대를 책상 위에 설치하고 혼자서 촬영하고 강의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또 학생들의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수학 외에도 국어, 사회, 과학 교과 강의도 시작하게 됐다. “촬영은 어렵지 않아요. 다만 촬영한 것을 편집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요. 모든 교사들이 개인 분량을 직접 편집하고 있는데 5분 강의를 위해 1시간 정도의 편집 시간이 소요돼요.” 물론 촬영은 수업이나 학교의 행정 업무 등을 모두 마친 후에 이루어진다. 누가 시켜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포상을 바라거나 인정을 받기 위해 하는 일도 아니다. 사교육 시장에 밀리고 있는 공교육을 다시금 살려보자는 목적의식이 이들의 열정을 불태워 지금까지 오게 했다. 그래서 이들이 만드는 인터넷 강의는 여타의 인터넷 강의와 차별화된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어떤 동영상에서도 강사의 얼굴을 볼 수 없다. 학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교재만을 클로즈업해서 촬영하기 때문이다. 문제가 적힌 종이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손만 나오게 하여 최대한 집중할 수 있도록 하였다. 둘째, 모든 강의를 5분 안팎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공부하면서 지루할 틈이 없다. 기존의 인터넷 강의는 한 차시별로 30~40분가량 수업이 지속된다. 그래서 지겹다고 느끼는 경우도 많고 실제 학습효과도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의 강의는 문제 1개의 풀이가 최대 5분을 넘지 않도록 했다. 때문에 누구나 부담 없이 강의를 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학생들이 짧은 시간동안 집중해 공부하면서 학습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문제별로 촬영했기 때문에 자신이 모르는 문제만 선택해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효율성도 높였다. 셋째, 교재가 필요 없다. 모든 강의는 교과서를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교재 구입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수업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지는 강의이기 때문에 예습과 복습도 철저하게 된다는 강점이 있다. 마지막 특징이자 최대 장점은 모든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현재 학습놀이터에는 4·5·6학년 수학익힘책의 모든 문제풀이과정과 5·6학년의 국어, 사회, 과학 차시별 요점 정리가 차곡차곡 업데이트되어 있다. 2000여 편에 달하는 콘텐츠는 카페에 가입만 하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콘텐츠가 쌓이면서 이들의 강의를 듣기위해 학습놀이터를 찾는 학생들 역시 매월 늘어나고 있다. 학원 없이 공부하는 습관, 학습놀이터 “완전 대박! 중간고사를 봤는데 원래는 만년 2등이었던 제가 학습놀이터에서 공부하고 나서 올백으로 1등을 했어요. 학습놀이터 쌤들 감사합니다.”, “학습놀이터에서 공부하면서 처음으로 수학 100점을 받았어요.”, “시험점수가 정말 많이 올랐어요. 감사합니다.”, “노트 정리를 잘하게 되었고, 공부도 예전보다 더 집중해서 하게 됐어요. 동영상을 보면서 공부하니까 이해도 쉽게 잘되고 좋아요.”, “공부하는 태도가 바뀌었다고 엄마한테 칭찬받았어요. 다 학습놀이터 때문인 것 같아요.” 학습놀이터에서 무료로 인터넷 강의를 듣고 있는 학생들의 반응이다. 학생들은 이들이 학교에서 직접 가르치는 학생들보다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얼굴도 모르고 만나본 적도 없는 학생들인 경우가 더 많다. 5분 안팎의 짧은 강의라고 해도 핵심을 정확하게 짚어주기 때문에 학습효과가 높다는 게 카페를 찾는 학생들의 평이다. 그래서 기존에 다니던 학원을 끊었다고 말하는 학생도 있고, 학부모들로부터도 적잖은 격려의 댓글이나 쪽지를 받기도 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카페에서 ‘지식나눔대회’나 ‘노트필기대회’를 열고 이를 통해 학생들을 선별해 ‘또래쌤’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했다. 또래의 시각으로 접근해서 즐겁게 공부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다. 현재 또래쌤은 7명 내외로 유하량, Eve, Jessica, Think, 은디, 열공하자 등의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래쌤 중에서도 인기 강사로 활약하고 있는 닉네임 유하량 학생은 국어, 영어, 과학, 수학 등 30편이 넘는 강의를 파워포인트로 만들어 카페에서 공유하고 있다. 자신이 직접 작사한 사회과목 ‘영토 영해 영공 암기송’은 조회수가 1650건을 넘길 만큼 인기가 많다. 또 공부 외에도 카페 내에 ‘맛있는 상담’이라는 코너를 만들어 학업 고민에서부터 친구, 진학, 진로, 학교폭력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한 상담도 전문적으로 해나가고 있다. 서승덕 교사는 요즘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교사의 관심과 사랑, 그리고 인정을 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무리 교사를 힘들게 하는 아이가 있다고 해도 그 아이에게 관심과 사랑을 주고 또 인정을 해주면 아이의 내면에 있는 순수함을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순수함을 끌어낼 수 있는 상담 코너 역시 특별한 애정을 갖고 키워나가고 있다. 교육 콘텐츠 오픈마켓을 꿈꾸며 현재 서 교사를 포함해 학습놀이터에서 활약하고 있는 교사들은 시간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촬영은 차치하고서라도 편집과 동영상 강의에 쓸 교재를 혼자서 만드는 것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편집과 교재 준비 때문에 일주일 중 절반은 거의 잠도 못자고 밤을 지새우기 일쑤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학습놀이터는 더 많은 것들을 구현하고자 발전을 꾀하고 있다. 당장 이들이 안고 있는 숙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강의 외에도 더 많은 교과목을 추가하고 또 비교과 영역에서도 다양한 내용들을 추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부분이 새로운 교과목을 맡아줄 교사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이다. “강사가 전부 남자이다 보니 학생들이 왜 여자 선생님은 없냐고 물어요. 저희도 여자 선생님이 참여해 주길 기다리고 있어요. 하지만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어느 정도의 개인 생활 포기를 전제하기 때문에 선뜻 나서는 교사가 없어요.” 서 교사 말처럼 학습놀이터가 진화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뜻을 함께 하는 교사들의 참여가 절실하다. 학습놀이터는 학생, 학부모, 교사를 비롯해 누구에게나 문을 열어두고 있다. 새로운 교육생태계를 제시하면서 학생들에게 공부하는 즐거움과 습관을 길러주는 창의적인 공간, 학습놀이터의 다음 행보는 교사와 학생의 참여를 통해 완성될 것이다.
너도나도 소셜게임?! 소셜게임이란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말한다. 2009년 미국의 징가가 페이스북에서 출시한 ‘팜빌’이 성공을 거두면서 확산되기 시작한 게임 형태다. 초기에는 팜빌처럼 농장을 운영하는 형태의 게임이 유행했으나 최근에는 퍼즐, 슈팅 등 다양한 장르가 개발되고 있다. 형태는 조금씩 다르지만 소셜게임은 모두 SNS의 인맥을 게임에 활용한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최근 국내 소셜게임의 폭발적인 인기는 스마트폰의 카카오톡 플랫폼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에는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아이러브커피’ 등이 있다. 올해 여름부터 소셜게임 열풍을 주도했던 애니팡은 타일 맞추기 형식의 퍼즐게임이다. 같은 그림 세 개를 맞추는 간단한 방법으로 누구나 쉽게 익혀서 ‘콤보’의 쾌감을 느낄 수 있다. 최근 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드래곤플라이트는 과거 오락실에서 흔히 하던 슈팅게임 형식이다. 이 게임 역시 좌우로 이동하면서 적을 무찌르고 피하는 간단한 방식이다. 하지만 한 번의 실수로 게임이 끝나기 때문에 순위 경쟁에 들어서면 극도의 긴장감이 발생한다. 아이러브커피는 카페를 경영하는 게임으로 게임 안에 다양한 미니게임을 집어넣어서 보다 다양한 즐거움을 추구했다. 팜빌과 비슷한 형식이지만 ‘농장’이 아닌 ‘카페’라는 일상의 친숙한 소재를 써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내 친구의 점수를 탐하라 소셜게임의 진정한 힘은 개별 게임의 재미보다 실제 인맥들과 경쟁 혹은 협력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카카오톡은 스마트폰 주소록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다른 SNS보다 이웃 간의 친밀도가 더 높은 편이다. 친한 사람들과 함께 하기 때문에 경쟁에서 더 큰 재미를 느끼게 되고, 또 모바일의 특성상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다른 게임보다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몇몇 게임개발사는 소위 ‘대박’이 터지기도 했다. [PART VIEW] 소셜게임은 대부분 무료로 제공되지만 일정 시점이 되면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도록 디자인 된다. 게임을 하기 위해서 일정 시간 동안 참고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게임에 익숙해져서 한참 재미를 붙인 사람 입장에서는 게임을 곧바로 이어서 하고 싶다는 욕구가 발생한다. 게임회사는 이 욕구를 유료 아이템을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 어떻게 보면 시간을 판매하는 셈이다. 다만 이렇게 현금까지 지불하면서 즐기는 유저의 비중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다. 따라서 소셜게임이 상업적으로 성공하려면 굉장히 많은 사용자를 확보해야만 한다. 이미 소셜게임 업체가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소셜게임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소셜게임과 온라인게임 소셜게임은 온라인게임과 근본적인 차이점이 존재한다. 기존의 온라인게임은 가입을 하고 게임을 시작하면 비로소 그 안에서 인맥이 형성된다. 반면 소셜네트워크 게임은 현실의 인맥이 먼저 존재하고 그 사람들과 같이 놀 수 있는 방법으로 게임을 활용한다. 따라서 게임방식도 다를 수밖에 없다. 온라인게임은 같이 게임을 하려면 같은 시간에 같은 가상공간에 모여야 한다. 반면에 소셜게임은 꼭 같은 시간에 같이 있을 필요가 없다. 게임은 각자 따로 즐기고 커뮤니케이션은 나중에 발생한다. 쉽게 말해서 온라인게임이 채팅이라면 소셜게임은 인터넷 게시판에 댓글을 남겨놓는 것과 비슷하다. 소셜게임은 다른 사람과 연결되어 있지만 만나서 함께 하는 놀이는 아니다. 그런 점에서 소셜게임의 열풍은 점점 개인화되는 현대의 라이프사이클을 반영하는 게임이라고도 할 수 있다. 게임중독에 대한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들리지만 어쨌든 게임으로 인해 세대 간의 소통이 이뤄지고 일상의 공간을 보다 재미있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다. 소셜게임은 게임시장을 다양하게 만드는 한편 게임을 보다 대중적인 매체로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 게임은 새로운 소통의 도구다 사실 게임은 교육을 위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굳이 학습효과를 강조한 기능성 게임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게임의 세계는 낯설고 복잡하다. 어른들이 살아가는 세계보다야 단순하겠지만 적어도 아이들이 살아가는 세계보다는 몇 배나 더 복잡하고 난해한 세계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런 세계의 규칙을 잘 습득하고 있으며, 현실보다 더 자연스럽게 가상세계를 살아간다.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책을 읽었듯이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컴퓨터를 사용하고 게임을 한다. 게임은 다음 세대의 일상적인 미디어가 될 것이다. 이 미디어를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은 아이들의 몫이 아니라 어른들의 몫이다. 이를 위해서는 어른들이 먼저 직접 게임을 해봐야 한다. 교사나 부모들은 게임을 어려워한다. 어려우니 아이에게는 정해진 시간만 하라고 하면서 ‘방치’한다. 아이가 어떤 게임을 하는지는 아예 관심이 없는 경우도 많다. 모든 게임은 학습 과정이 존재한다. 앞에서 해야 할 것을 배우지 않으면 뒷부분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대부분의 어른들은 이 중간 단계에서 어려움을 호소한다. 아이에게 처음부터 천천히 가르쳐 달라고 해보자. 게임을 배우는 데 있어서 가장 좋은 스승은 아이들이다. 아이들에게 누군가를 가르치는 경험은 매우 소중한 경험일 것이다. 무엇보다 어른과 아이가 게임을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에서 수많은 이야기가 오고갈 수 있다. 모든 놀이가 그렇듯 게임도 사회적인 소통의 도구다.
1. 내 연구실에는 국어교육을 공부하는 현장 선생님들의 스터디 모임이 열흘에 한 번 꼴로 있다.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거나 또는 대학원을 마친 분들도 있다. 대개는 경력 5~15년차의 선생님들이다. 세월 따라 구성원들은 더러 바뀌기도 하지만, 이 모임 자체는 15년 넘게 유지되어 왔다. 공부 모임이라고는 하지만 대단한 것은 아니다. 관심 분야의 책을 함께 읽고, 그것과 자신의 교육 경험을 공유하고 의미를 재발견하면서, 그들 자신의 글쓰기를 시도해 보는 정도이다. 지난 몇 년 간은 ‘스토리텔링과 수업’에 대한 것을 함께 공부하였고, 올 한 해는 ‘감동과 교육’에 대한 것을 함께 공부하고 있다. 그 바쁜 일과를 쪼개어 퇴근 뒤에 모여 어둠이 짙도록 열중하는 모습들이 미덥고 또 아름답다. 그런데 스터디 공부도 공부지만, 공부 뒤에 함께 늦은 식사를 하며 가지는 꾸밈없는 대화들이 더 유익할 때가 많다. 교사의 실존과 아픔을 발견하고 확인한다고나 할까. 나는 내 조부와 선친이 모두 교직에 일생을 몸담았고, 그 밑에서 자란 나 또한 교육자로 일생을 살아가는 셈이어서 나에게는 교사로서의 삶과 문화의 원형 같은 것이 어딘가에 배어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모임에서는 그분들이 내게 배워가는 것보다, 오히려 내가 배우는 교육 현장이 더 많을 지도 모르겠다. 현장 선생님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듣게 되는 근자의 주된 화제는 주로 ‘선생님 하기의 두려움’ 또는 ‘선생님 하기의 억울함’, ‘선생님 하기의 굴욕’ 등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이야기를 듣는 나는 어둡고 낭패스러운 마음으로 우리 사회가 ‘선생님의 위기’를 향하여 가고 있음을 예감한다. 선생님의 위기는 말할 것도 없이 ‘교육의 위기’를 불러 올 것이다. 선생님들이 느끼는 두려움과 억울함과 굴욕의 원천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학부모로부터 당한 공격과 상처가 가장 심각하다. 물론 그 이전에 그 학부모의 자녀인 학생으로부터 이미 일차적 수모를 당한 것이 다시 학부모로부터의 수모로 연결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직접 겪지는 않더라도 그런 장면을 목도하는 것만으로도 다리에 힘이 풀리더라는 선생님도 있다. [PART VIEW] 심심찮게 보도되는 교권 침해는 들추어 보기에 민망한 것들이 많다. 아이들 앞에서 당하는 학부모의 폭언, 멱살잡이와 폭행, 심야의 전화 폭언, 물리적 힘을 행사하겠다는 위협, 학급 운영에 대한 불합리하고도 집요한 이기적 요구, 걸핏하면 인터넷에 올려서 문제 삼겠다는 협박, 그러는 틈틈이 구사하는 조롱과 모욕의 언어, 어느 하나 가벼운 상처가 없다. 그런 분노와 적개심은 평소 어디에 다 저장해 두었던 것일까. 내 자식만 무조건 감싸고도는 눈먼 이기심은 선생을 무너뜨려야만 채워지는 것일까. 아이들 간의 싸움이 학부모 간 싸움으로 확대되고, 그 소용돌이 속에서 선생님이 겪는 마음의 고초는 듣기에 딱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교사로서의 자존감은 사라지고, 교단에 서는 일 자체가 힘들어지고, 자신에 대해서 한없는 자괴감에 빠져든다. 이런 선생님들이 어떤 소망을 가지고 교단에 올라설 수 있겠는가. 가슴이 울렁거려서 도저히 올라설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단 울렁증’이라는 말이 생기기도 하였다. 우리나라 교원들 가운데 각종 사유로 휴직을 하는 경우가 한 해 약 5만 건에 달한다고 한다. 이 가운데 15000건 이상이, 겉으로는 다른 이유를 대지만 아마도 ‘교단 울렁증’ 때문에 휴직을 하는 것으로 진단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올해 들어 비교적 젊은 교원들 층에서 퇴직을 하려는 경향이 생겨나고 있는 것도 ‘교단 울렁증’과 무관하지 않으리라고 본다. 2. 대한제국 말기의 언론인으로 활약했던 장지연(張志淵, 1864~1921)이 엮은 책으로 일사유사(逸士遺事)라는 책이 있다. 여러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열전(列傳)의 형식으로 썼는데, 모두 6권으로 되어 있다. ‘일사(逸士)’란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인사란 뜻이고, ‘유사(遺事)’란 예로부터 전해오는 일(이야기)이라는 뜻이다. 양반 사대부들의 이야기는 이미 널리 잘 알려졌음에 반하여, 일반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인사들의 의미 있는 행적을 기술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이 책은 신분 질서가 엄격하고 신분의 제약이 철저했던 전통 사회에서 신분의 굴레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재주나 덕성으로 이름을 남긴 중인들이나 하층 계급 인물들의 구체적인 활동상을 밝혀 기록한 책이다. 일사유사(逸士遺事)라는 책 이름만 보면, 고풍스러운 한문책을 생각하기 쉬울 것이다. 그러나 국어에 대한 작자의 근대적 각성이 반영된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은 국한문혼용체로 기술되었다. 이 책 가운데 이런 이야기가 나운다. 조선 후기 호조판서를 지낸 김좌명(金佐明, 1616~1671)은 부정부패를 성역 없이 다스린 사람이다. 그가 재임하는 동안 관청 관리들인 서리들의 부정이 줄어들었다. 그렇게 하여 그는 국비를 덜어 재정을 윤활하게 하였다. 김좌명이 호조판서 때에 하인 최술을 서리로 임명해 재물을 관리하는 중요한 자리를 맡겼다. 그런데 얼마 후 최술의 어머니가 찾아와 아들을 그 직책에서 물러나게 해 달라고 했다. 그리고 다른 한직(閒職)으로 옮겨달라고 청했다. 최술의 어머니는 과부이었는데 어려운 살림에도 자식을 바르게 키운 사람이었다. 김좌명이 최술의 어머니에게 그런 요청을 하는 이유를 물었다. 어머니가 대답했다. “그간 살림이 궁색하여 끼니를 제대로 잇지 못하다가, 대감의 은덕으로 밥 먹고 살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아들이 이번에 중요한 직책을 맡게 되자, 부자 집으로 장가를 들어서 그 집의 사위로 데려갔습니다. 그런데 제 아들이 부자 처가에서 값 비싼 뱅어 국을 먹으며 맛이 없어 못 먹겠다고 합니다. 열흘 만에 사치한 마음이 이와 같으니 재물을 관리하는 직무에 오래 있으면 큰 죄를 범하고 말 것입니다. 외아들이 벌 받는 것을 그저 볼 수 없습니다. 다른 일을 시키시면서 그저 쌀 몇 말만 내려주어 굶지 않게만 해 주십시오.” 좌명이 기특하게 여겨 그대로 해주었다. 김좌명과 그의 하인 최술은 각별한 관계임을 알 수 있다. 관청에 취직을 시켜주고, 직책으로는 상급자 하급자의 관계를 이룬다. 요즘 식으로 말하면 김좌명이 최술에게 일종의 멘토(mento)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또 어떻게 보면, 근대적 학교 제도가 없던 전통 시회에서 가르침을 주고받던 사제의 관계로 보아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최술의 어머니는 확실히 학부모의 위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차대한 자녀의 문제로 김좌명 대감을 찾아가서 이른바 ‘자녀 상담’을 한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이 어머니의 지혜와 품성이 참으로 훌륭하기 그지없다. 그녀의 아들 최술이 뒷날 그야말로 대과(大過)없는 삶을 살았다면 이는 오로지 어머니의 교육적 지혜 덕분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 이야기의 제목을 저자 장지연 선생은 ‘교자이의(敎子以義)’라고 붙였다. 의로써 자식을 가르친다는 뜻이다. 오늘 우리는 과연 무엇으로써 자식을 가르치는가. 3. 한 세대 전만 해도 학교를 찾아온 학부모들 중에는 선생님을 만나 뵈면서 이런 인사를 하는 사람이 많았다.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를 선생님께 맡겨놓고, 선생님 속만 썩여 드려서 미안합니다. 그저 그 녀석 사람 좀 만들어 주십시오. 선생님만 믿습니다. 말 안 들으면 아주 따끔하게 야단도 쳐 주시고요.” 이를테면 그 시절의 인사법 내지는 인사 문화라 할 수 있는데 그게 그냥 인사가 아니라, 학교 선생님을 대하는 그 시절 학부모들의 의식과 가치가 고스란히 숨어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세태가 변해도 참 많이 변했다. 선생님 노릇 하기가 날로 어려워 간다. 탄식으로 해결될 일은 물론 아니다. 그만큼 선생님 쪽의 지혜와 철학이 더 요구된다. 말해 무엇하랴. 학부모 쪽도 마찬가지이다.
“긍정적 훈육을 대입해 보세요” 아이들이 선생님의 생활지도에도 괘념치 않는군요. 생활지도 컨설팅 중에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이에 대한 답으로 미국의 제인 넬슨(JaneNelson, 교육심리학 박사이자 교육컨설턴트)이 그의 저서 긍정의 훈육(Positive Discip line) (1987)에서 제시한 내용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제인 넬슨은 그의 저서에서 징계나 보호처분 혹은 교실 내 문제행동의 결과를 안내할 때 필요한 3R 원칙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PART VIEW] 첫째, 관련성이 높아야 합니다(Related). 문제행동과 관련성이 높은 처분일수록 행동변화의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예를 들어 교내에서 담배를 피우다 처음 적발되었다면 간접 흡연의 폐해를 교육하고 이를 알리는 금연포스터나 표어를 제작하도록 한 후 이를 적발된 화장실에 붙이도록 합니다. 또 반성문과 각서를 받습니다. 적어도 학교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하도록 하는 이유를 깨닫게 하고 포스터나 제작 체험을 통해 남을 위해 봉사하도록 함으로써 학생들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더욱 성찰하게 됩니다. 둘째, 합리적이어야 합니다(Reasonable). 처분이 합리적일수록 성공 확률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교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 평소에 공놀이를 할 때 일어날 수 있는 불행한 결과를 학생들에게 안내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리창을 깨뜨렸거나 주번이 문을 열기 전에 무리하게 들어오려다 문이 고장 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대부분 유리창이나 문을 새롭게 교체해야 하는데 이때는 수리비나 경비 일체를 본인이나 보호자가 변상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실내 공놀이의 위험성을 알리는 다음과 같은 ‘사회적 기술 학습지’를 완성하도록 합니다. 셋째, 자존감을 향상시켜야 합니다(Respectful). 학생이 처분을 통해 자존감이 향상될 때 반성이 일어납니다. 게임중독으로 무단지각이 잦은 아이라면 게임중독에 관한 책자를 읽으며 컴퓨터로 입력하도록 하고 그 과정에서 느낀 점 또한 입력하도록 합니다. 입력된 자료는 편집하여 전교생의 게임중독 예방교육자료로 쓰일 것임을 사전에 안내해 자신의 입력이 자신뿐 아니라 동료들의 삶에도 기여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려주도록 합니다. 이는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효과도 있지만 자존감도 향상시켜 긍정적 변화에 기여합니다. 자존감 향상을 위한 지도사례 (http://cafe.naver.com/ket21/1282) 교내 봉사를 하는 학생에게 케이스별로 자료 입력 봉사를 시킵니다. 이혼의 아픔에 힘들어 하는 아이들은 이혼에 관한 글을, 우울한 아이에게는 우울증 관련 글을, 게임중독아이에게는 게임중독 관련 글을 입력하도록 하고 6교시에는 독후감을 쓰게 합니다. 마지막 시간에는 교실 수업을 받아 그 날 과제 등을 친구로부터 전해 듣도록 하고 있습니다. 엊그제는 게임에 중독된 학생이 와서 심리학 테라피 책의 중독 단원을 입력하도록 하고 배움터지킴이 선생님께서 독후감을 쓰도록 하였습니다. ※ ‘돌봄치유교실’ 네이버카페(cafe.naver.com/ket21)에서는 생활지도를 포함해 보다 다양한 정보를 제공·교류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 케이블 방송의 드라마가 큰 화제가 되었다. 199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드라마는 현재 30대의 향수를 자극했다. 당시의 음악과 유행하던 옷이 소재가 됨으로써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당시의 휴대전화였다. 큼지막한 크기는 현재의 시각에서 보면 어마어마하게 느껴진다. 필자의 기억이 맞다면 처음 컬러 휴대전화가 나온 것이 2001년으로, 이전까지 흑백 휴대전화가 전부였던 상황에서 컬러로 된 화면(지금에 비하면 흐리고 조악한 색상이지만)은 혁명적인 변화였다. 그 휴대전화를 보며 한 친구가 장난스런 말투로 했던 말이 떠오른다. “이러다 전화기로 텔레비전도 보고, 인터넷도 하겠네.” 그 말은 이미 실현된 지 오래다. 우리가 예측할 수 없을 만큼 기술은 빠르게 진보하고 있다. 어제의 최신 제품은 이미 낡은 것이 되어버리는 세상이다. 과학기술은 우리에게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각종 질병과 재해로부터 안전하게 해주었고, 빠른 속도와 엄청난 힘으로 우리 인류의 삶을 편하게 해주고 있다. 그러나 과연 과학기술의 발전이 우리에게 좋기만 한 것인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모습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으나 지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집중하고 있다. 책과 스마트폰을 횡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스마트폰으로 어떤 일을 하고 있으며 어떤 정보를 얻고 있는가 냉정하게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깊이 있는 성찰이 배제된 흥미위주의 단편 지식을 손쉽게 얻고 있는 현실을 생각한다면 스마트해진 것은 사람이 아니라 기계 자체가 아닐까? 과학기술의 발전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우리 삶을 이끌고 있다. 올바른 방향 판단과 적절한 제어는 반드시 필요하다. 도덕적이고 철학적 사유가 뒷받침되지 못한 속도는 살인적인 무기로 돌변하게 된다. 아인슈타인의 업적이 인류에게 원자폭탄으로 변해 돌아온 것은 과학기술을 활용하는 인간의 방향성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확인시켜준다. 과학기술은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이다. 우리 아이들은 과학기술 발전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그렇기에 과학기술과 관련된 심층적인 논의와 고민이 필요하다. 토론의 과정을 통해 과학기술의 방향성과 기저를 이루어야 할 철학적 사고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과학 관련 문제에서의 쟁점 추출[PART VIEW] 빠른 것이 과연 좋은 것인가 오늘날 과학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삶을 빠르게 바꾸어 주고 있다. 그러나 빠르다는 것이 과연 좋기만 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하다. 불필요한 노동을 줄여줌으로써 시간적 여유를 확보해주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남은 시간을 여가활용과 사색의 시간으로 보내야 하지만 과연 그렇게 보내고 있는가? 우리는 더 많은 이윤 추구를 위해 더 바쁘게, 바쁘게 살아간다. 어떤 현상과 문제에 대해 사유할 수 있는 여유를 갖는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생산성을 높이는 속도가 좋은 것인지, 빠르지는 않지만 깊이 있게 생각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고민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과학의 상대성과 절대성 과학이 여타의 학문 영역과 갖는 가장 큰 변별점은 가설의 설정과 실험을 통한 검증의 과정이 철저히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과학적’이라는 말은 일체의 주관적 해석 없이 객관성이 확보되었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러한 객관성은 언제, 어디에서나 통용될 수 있는 것으로 인류문화발전의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과학이 과연 절대적인가? 현대 과학에서는 비과학적이라고 치부되는 천동설은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 주창된 이래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이 나오기까지 절대적인 이론이었다. 뉴턴의 물리학이 절대적으로 군림했지만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의해 전면 수정이 이루어지며, 이 또한 양자역학으로 이론의 근간이 흔들리게 된다. 이렇게 보면 과학의 절대성과 상대성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어떤 의미를 추출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과학과 윤리의 문제 앞서 밝힌 과학기술의 방향성과 관련된 쟁점으로, 과학기술의 발전과 윤리의 상관관계에 대한 논의이다. 과거의 과학은 철학과 분리되어 있지 않았다. 위대한 수학자로 알고 있는 피타고라스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로, 인간과 세상의 진리를 추구했던 학자였다. 데카르트와 파스칼 역시 철학과 수학, 과학을 구분하지 않은 학자였다. 오히려 과학과 철학을 분리한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인데 오늘날 우리의 학문 체계는 둘을 엄격히 나누는 경향이 강하다. 인문계와 자연계를 계열별로 나누어 수업을 하고, 고등학교의 성격도 분리하는 경우가 많다. 과학과 윤리를 분리하는 것 자체가 모순일 수 있다. 과학과 윤리의 유리로 인한 문제가 발생한 사례를 찾아보고, 궁극적으로 인류의 삶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도록 한다. 과학기술 발전의 바람직한 방향 과학기술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 것인가의 문제는 공학적·기술적 발달보다도 인간의 상상력에서 출발해야 한다. 우리의 일상을 바꾸어 놓은 스마트폰의 탄생과 발전을 생각해보면 보다 분명해진다. 애플사에서 개발한 아이폰은 상상력에서 시작되었다. 인간의 삶을 이롭게 하는 것은 단순한 속도의 증가와 편리함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물리적인 외적 삶뿐 아니라 내면적 삶의 풍요까지 함께 고려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 돼야 할 것이다. ‘사람이 먼저’라는 광고의 문구처럼 자연과 더불어 공존하며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토론 수업 적용을 위한 제언 토론이 적용되는 수업은 굉장히 이상적으로 보인다.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아이들이 내면에 갖고 있는 역량을 외적으로 보여줄 수 있으며, 수업 내용을 심화시켜 이해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토론 수업을 적용하기 위해 필요한 구체적인 제언을 제시해보도록 한다. 철저한 사전 준비 아이들의 토론을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자칫 교사의 역할이 크지 않은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 그러나 어느 수업보다도 세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찬반 토론의 경우 찬성측과 반대측의 주장과 근거까지 통찰하고 있어야 하며, 실제 토론을 하는 아이들이 대등한 수준의 토론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도조언을 해주어야 한다. 무엇보다 어려운 것은 어느 한 쪽 입장에 치우치지 않도록 중립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모두가 참여하는 수업 토론 수업을 진행하는 입장에서 실제 토론에 참여하는 4~6명을 제외한 나머지 아이들을 참여시키지 못하는 경우 큰 부담을 갖게 된다. 준비를 한 아이들만이 열띠게 수업에 참여하고 대다수의 아이들은 멀뚱멀뚱 바라보거나, 딴청을 피우는 수업 상황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토론의 당사자를 제외한 나머지 아이들에게도 분명한 역할을 주어야 한다. 찬반 토론의 경우 모의 법정 형태의 수업을 디자인하여 10명 내외의 아이들을 배심원 혹은 판검사로 편성하고 토론의 내용에 깊이 있게 접근할 수 있게 한다. 나머지 아이들에게도 청중 수준에 머무르지 않도록 구체적인 역할을 부여해주어야 한다. 기자 역할을 팀 단위로 주고 토론의 내용을 보도하는 방식도 효과적이다. 평가는 이렇게 토론의 과정에서 분명하게 승부가 나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결과보다도 그 과정과 태도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가 요구된다. 교사의 종합적인 평가도 필요하지만 수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상호평가를 권장한다. 토론의 시작부터 끝까지 지켜본 동료들의 평가를 통해 토론의 과정에 대해 환류를 받고, 평가를 한 아이들은 토론 수업 자체에 보다 깊이 몰입하게 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명확한 준거의 제시가 반드시 필요하다. 단순히 토론의 인상만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평가의 준거에 입각한 활동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평상시 수업을 준비하기 위한 방법 토론 수업을 아무 맥락과 준비 없이 적용한다면 수업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교과의 모든 내용을 토론 수업으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며 의미도 없다. 쟁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찾고, 관련된 자료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교사가 직접 토론을 해보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누군가와 토론할 수 없다면 내면의 대화를 통해서라도 어떤 점에서 토론이 가능하고 필요한지에 대해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교사는 교과서뿐 아니라 다른 책이나 영화를 보면서도 쟁점을 찾아내고 수업에 적용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혼자 준비하기 어렵다면 동학년, 동교과 교사들과 협력하여 토론 수업 자료를 만드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학교급별 적용 - 초등학교 저학년 : 빠름과 느림의 장단점 목표 : 현대 과학기술 발전을 통해 우리 삶이 빨라졌음을 이해하고, 이것의 장단점을 제시할 수 있다. 방법 : 최신 스마트기기와 새로운 기술발전의 사례를 아이들에게 제시하여 관심을 유도한다. 현대 과학기술의 중요한 특징이 ‘빠름’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한다. 반대로 느림의 의미를 깨닫게 할 수 있는 자료를 제시하여 상대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음도 알게 한다. 이를 바탕으로 빠른 것과 느린 것 어느 한 쪽을 선택하여 토론하게 한다. 이 과정을 통해 빠름과 느림이 적절히 조화되어야 함을 알게 된다. - 초등학교 고학년 : 과학과 윤리 상관관계 목표 : 과학자는 윤리적이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하고 입장을 나누어 토론할 수 있다. 방법 : 토론을 하게 되는 아이들이 사전 조사를 해올 수 있게 미리 과제를 부여한다. 과학적 결과가 인류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한 사례를 찾게 하여 윤리 의식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과학자에게 윤리의식이 필요한 것인가에 대한 쟁점은 첨예하게 대립할 수 있는 문제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될 수 있도록 적절히 안내한다. - 중학교 : 미래 사회의 변화 목표 : 미래 사회의 모습은 어떻게 바뀔 것인지 상상하고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방법 : 중학교 수준의 아이들이 갖고 있는 창의적 상상력을 확인할 수 있는 활동이다. 수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특정한 제품의 개발과 해당 분야의 발전 모습을 상상하고 표현하게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보는 활동을 할 수 있다. 개발 과정에서 토론이 이루어지므로 자연스럽게 토론 교육이 이루어진다. 개발 방향과 취지를 발표하고 품평회를 갖는 방식으로 역동적인 수업을 디자인할 수 있다. - 고등학교 : 과학의 절대성과 상대성 목표 : 과학적 지식이 갖고 있는 절대성과 상대성의 의미를 알고 그 가치를 토론할 수 있다. 방법 : 과학의 절대성과 상대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모둠별로 조사하게 한다. 결과물을 우선 발표하고, 토론의 과정을 통해 절대성과 상대성이 갖고 있는 가치에 대해 토론하게 한다. 객관적으로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이 명제이므로 여기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을 하기보다 과학기술의 의미와 그 가치에 대해 토론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 상위단계 : 과학발전의 지향성 목표 : 현재 우리의 과학기술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궁극적으로 지향되어야 할 모습을 그려본다. 방법 : 과학기술 발전에 대해 타자화의 과정을 거쳐 냉정하게 진단하고, 문제점을 찾는 과정이 먼저 이루어지도록 한다. 궁극적으로 과학기술의 발달은 인류의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해야 한다는 점을 전제로 지향돼야 할 방향에 대해 자유토론이 이루어질 수 있게 한다.
1. 도덕과 창의·인성 목표 설정 글로벌 사회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복잡성이다. 복잡하다는 것은 문제의 발생도 단순하지 않지만 그 해결방법도 대단히 복잡하기 때문에 정해진 매뉴얼이나 보편적인 정답으로는 해결할 수가 없다. 즉 자신이 갖고 있는 정보와 지식을 바탕으로 상황에 따라 답을 만들어내는 구성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도덕 교과의 목표를 삶 속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기보다는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문제해결력과 판단력을 기르는 데 둔다. 2. 도덕과 창의·인성 수업 사례 가. 문제해결력을 키우는 프로그램형 수업 오늘날 창의성은 개인과 집단의 중요한 자산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창의성 중 70~90%는 학교에 입학한 첫해에 사라진다고 한다. 그것은 교실 안에서 창의성을 키운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추구해야 할 도덕과 수업 목적에 따른 창의적 수업모형과 프로그램형 수업과정안 설계 및 적용을 통하여 학생들의 창의적 능력을 깨우고 표출한다. 1) 창의적 수업모형 설계로 자기주도적 학습력 향상 창의적 사고력 신장 교육을 위한 수업에서 학생들은 피동적 객체에서 능동적 주체로 활동하여야 한다. 학생들의 경험과 생각을 끌어낼 수 있는 도덕적 상황을 제시하고 학생들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는 수업모형을 구안·적용하여 자기주도적 사고력을 강화시켜 지식을 재발견하고 구성하는 주체로 스스로를 전환시키는 기술을 갖추게 한다. 2) 프로그램형 수업 설계로 수업 내용 재구성 학생들에게 수업 내용에 대한 부담을 주는 것은 수업에 대한 흥미와 재미를 약화시켜 학습의 효율성에 장애가 될 수 있다. 교재를 재구성한 프로그램형 수업과정안을 설계하여 반드시 가르쳐야 할 내용으로만 학습 내용을 편성하고 구조화한다.[PART VIEW] ❶ 다양한 방법의 학습목표 제시로 사고력 증진 학습목표를 동일한 방법으로 제시하기보다 ‘핵심 단어만 제시하기, 학습목표 순서를 틀리게 하여 제시하기, 학습목표를 거꾸로 제시하기, 영어 자판을 놓고 한글 치기’와 같이 학생들 스스로 학습목표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제시한다. 이는 학생들 스스로 학습에 대한 흥미와 도전 의식을 갖게 하여 도덕과 수업의 목표인 창의적 사고력과 문제해결력을 신장시키는 데 유용하다. ❷ 창의적 발문 활용으로 학습목표의 일관성 유지 도덕과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발문은 학습 내용에 맞춘 단순한 사실이나 정보의 기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대답을 요구할 수 있는 발문을 사용해야 한다. 이러한 발문은 학생들에게 자기의 정보를 충분히 활용하여 재창조할 수 있는 사고 과정을 제공하고 경험과 사고를 확장시켜 문제해결에 몰두하게 한다. 그리고 학습을 자극하고 사고를 촉진하게 할뿐 아니라 수업의 방향타 역할을 하게 되어 학습목표의 일관성을 유지하여 학습목표 달성에 기여한다. ❸ 창의 기법의 활용으로 창의적 문제해결력 증진 제한된 공간인 교실 내에서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력을 신장시키는 수업을 하기는 쉽지 않다. 은유, 비유, 변환, 치환의 다양한 방법을 도덕과 주제와 결합하여 학생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드러내고 창의성을 신장하게 한다. 브레인 라이팅, 역 브레인 스토밍, 연꽃 기법, 시네틱스, PMI, 육색사고모자, 마인드맵, 하이라이팅, 히트법 등은 학생들이 자유로운 생각과 표현으로 아이디어와 스토리를 생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❹ 협동학습으로 학습자 활동의 극대화 창의성 교육은 안정된 인성을 바탕으로 할 때 보다 더 잘 발현될 수 있다. 4인 1조의 협동학습 구조로 다 함께 활동하고 수업에 대한 책임감을 나누어 갖는 학습자 활동을 극대화하여 배려, 협동, 양보, 타협과 같은 인성 요소를 함양한다. 또한 칠판 나누기, 학습지 돌려보기, 먼데서 외치기와 같은 협동학습방법은 학생 상호 간 경험의 공유와 역동적 사고 활동 촉진을 가능하게 하여 학생 위주의 자기주도적 학습 활동에 효과적이다. ❺ 창의적 방법으로 수업 성취도 평가 창의적 사고를 촉진하는 학습 과정에 대한 학습목표 성취 및 학습 내용 이해에 대한 성취도 평가는 창의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방법을 활용한다. 창의 기법의 하나인 강제결합법을 활용한 ‘독창적 정의내리기, 문장 만들기’와 같이 전혀 생각하지 못하거나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물이나 생각을 학습 주제와 결합하는 활동으로 성취도를 평가한다. 나. 소통 능력을 키우는 3단계 토론학습 토론학습은 서로의 정보와 생각을 문제해결을 위해 구성하는 학습 방법으로, 의사소통의 과정을 통해 소통 능력과 사고력 신장에 좋은 방법이다. 토론식 수업에서 가장 고려해야 할 점은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도덕과 학습 내용과 연결시키는 것이다. 소집단 협동학습으로 운영하는 3단계 토론학습은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도를 높여 집단의 학습목표를 달성하는 데 다 같이 기여하기 때문에 학습에 대한 성공을 스스로 경험하게 되어 토론학습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게 한다. 그리고 학생들의 생각을 구체화하고, 생각의 방향을 잡아주고 키울 수 있게 각 단계별로 사고의 요소를 제시하고, 실제적 문제 사태에 적용할 수 있는 경험을 하게 하여 문제해결력을 기른다. 3. 도덕과 창의·인성 수업의 기대효과 첫째, 실생활에서 추출한 다양한 자료 적용으로 교사와 학생이 쌍방향으로 소통하면서 만들어가는 도덕 수업을 할 수 있으며, 실생활에서 활용가능한 문제해결력을 기를 수 있다. 둘째,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3단계 토론 활동으로 일상생활 중에 접하게 되는 도덕적 문제에 대해 사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대안을 찾아내어 합리적인 해결방안으로 주체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문제해결력을 갖추게 된다. 끝으로 발문과 창의기법 중심의 프로그램형 수업 설계는 창의적 사고력 촉진 및 품성 함양에 효율적이고 도덕 교과뿐 아니라 독립된 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활용할 수 있다. 4. 새롭게 정의되는 교사의 역할 창의 융합 시대를 맞이하여 교사의 역할은 가르치는 사람이 아닌 학생의 학습을 도와주는 멘토의 의미로 변화되고 있다. 교사 스스로 이러한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를 빠르게 받아들여 스스로 달라지기 위한 노력을 할 때,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길러낼 수 있고 또 교사도 학교라는 조직 속에서 바람직하게 자리 잡게 될 것이다.ㅣ끝
수업의 설계 교육공학적 측면에서 스마트기기를 활용하는 수업(이하 스마트교육)은 그저 단순히 새롭게 등장한 미디어를 수업에 도입하여 흥미유발 자료를 보여주는 도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교수와 학습의 전 과정을 디지털생태계의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것으로 주시하고 있다. 교과부에서 정의한 스마트(SMART)교육을 구성하는 요소는 다음과 같다. 스마트교육의 흐름은 교육내용을 계획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는데, 그 계획된 내용을 어떤 방법으로 가르칠 것인지 결정하고, 미디어 도구를 선택하여 교수-학습에 적용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 중에서 교수-학습 전략은 문제기반학습, 액션러닝, 프로젝트학습, 소셜러닝, 블렌디드러닝, 온라인수업, 창의적 교수법 등 21세기 학습자역량을 증진시키기 위한 방법들이 상황에 맞춰 선택되는데, 이 과정에서 스마트기기는 편리성과 현장성, 즉시성, 공유와 협업의 특성을 발휘하여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게 된다. 스마트교육의 장점은 아래 표에서 보듯이 현 시점에서 가장 훌륭한 매체적 특성에 의해 구현되는 긍정적 기능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수업 설계에서는 이러한 장점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자하는 교사의 의지가 필수적이다. 스마트교육은 ‘융합’을 대표적 키워드로 하며, 학습자 중심의 지능형 맞춤학습방법으로 만들어가는 창의적인 문제 해결과정을 실현하는 교육방법이다. 교사는 수업을 효과적으로 경영하기 위해 스마트교육 방법을 도입하는 것이고, 학습자는 교사가 제시하는 문제에 대해 협업과 공유, 참여의 방식을 통해 해결하려는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의 무선 네트워크 환경이 필수적인 것은 물론이다. 수업 전략은 앞에서 열거한 것들 중에서 교과나 학습 내용 전개에 적합한 것을 선택하면 되겠으나, 웹2.0이나 SNS, 앱 등을 활용하는 협동학습전략이 선호되므로 활용도가 높은 도구와 사용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자. 1. 디지털협업(Digital collaboration) 웹2.0도구는 웹(인터넷) 환경에서 특정 서버에서 제공하는 협업도구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가. 구글 앱스[PART VIEW] 구글계정(www.google.com/enterprise/apps/education/)에 가입하면 다양한 협업도구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교육용이나 기업용 도메인을 소유하고 있으면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교육용의 경우, 학교 도메인을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 가입절차는 첫 화면에서 가입하기를 눌러(ⓐ) 항목을 입력하면 현재 사용 중인 메일계정으로 답신이 온다. 답신 메일에 링크된 곳(ⓑ)을 클릭하면 일단 프리계정으로 가입이 되며, 모든 설정을 마칠 수 있는데, 2단계(ⓒ)에서 [도메인 소유권 확인] 버튼을 누르고 설명된 절차(ⓓ)에 따르면 된다. 이 때, 학교 홈페이지의 루트 디렉토리 즉, index.html(또는 index.asp, index.php 등)파일이 있는 같은 폴더에 다운받아 넣고, [확인]버튼을 누르면 완료되어, 계정이나 서비스를 관리할 수 있게 된다. 메일은 10GB정도가 기본공간이며, 캘린더와 드라이브, 문서도구 등을 협업도구로 사용한다. 캘린더는 일정관리를 공유할 수 있고, 문서도구에 들어있는 회의자료 등을 첨부할 수 있다. 드라이브는 클라우딩 기능으로서, 운영체제에 맞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여 파일을 공유할 수 있다. 각각의 파일에 설명이나 주석을 달아 의견 교환에 이용할 수도 있다. 문서도구에는 MS워드파일, PPT, 엑셀파일을 직접 편집할 수 있고, PDF, HWP는 물론, 다양한 형식의 미디어파일들을 올려놓고 공유할 수 있다. 나. 블로그 온라인 포털에 가입하고, 블로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블로그는 자신의 개인적 기록을 위한 서비스이다. 나의 기록을 다수에게 보여주는 방식이므로 논술적 주장이나 포트폴리오의 작성 등에 알맞다. 다. 커뮤니케이션 메시징 그 외, 검색 및 공유, 협동 글쓰기, 프로젝트 관리와 지원용 도구들이 있는데, 다음은 이를 정리한 것이다. 2. 미러링 미러링은 모바일 디바이스의 화면을 프로젝터 등의 화면표시장치로 전송하는 것을 말한다. 미러링을 위해서는 디바이스의 운영체제와 데스크탑 운영체제, 그리고 중계 기기의 특성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미러링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그림에서 표시된 각 장비들은 종류와 특성이 다르고, 교과별 활용의 용도도 제각각일 수 있으므로, 개략적인 설명을 덧붙인다. 스마트기기(ⓐ)는 운영체제에 따라 달라지므로, 사용자의 편의에 따라 구매하면 된다. 대체로 안드로이드(Android)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제품은 2012년 하반기 이후 제품이 아닌 경우 미러링에서 불편할 수 있다. 스마트기기는 모두 무선 접속 환경에서 미러링을 할 수 있어야 교사의 이동에 제한을 받지 않으므로 무선공유기(AP-Access Point)가 필수적이다. 유선 미러링은 해당되지 않는다. 다음으로 컴퓨터(ⓒ)인데, 역시 운영체제별로 준비할 것이 달라진다. 가장 좋은 방법은 컴퓨터의 운영체제에 맞추어 스마트기기를 구입하는 것이다. 미디어센터(ⓓ)를 이용하는 방법에도 몇 가지가 있는데, 스마트TV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안드로이드 제품은 삼성이나 LG의 스마트TV를 이용하여 연결하고, 애플제품은 애플TV를 이용하면 연결이 쉽고 제어가 편리하다. 또한 스마트 TV에서 제공하는 기본적인 VOD서비스 등을 덤으로 수업에 이용할 수도 있게 된다. 미디어센터가 너무 가격이 비싸면, XBMC라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할 수도 있다. 컴퓨터에 응용프로그램 형식으로 설치하여 스마트TV의 기능을 수행하게 되는데, 무료라는 장점이 있지만 설치와 최적화에 필요한 지식이 필수적이다. 준비가 완료되었다면, 먼저 컴퓨터나 미디어센터에서 미러링을 지원하는 상태로 만들어놓고 스마트기기에서 미러링 기능을 활성화하면 커다란 화면에 스마트기기의 화면이 나타나게 된다. 상세한 정보는 관련제품의 매뉴얼을 참고하기 바란다.ㅣ끝
1. 드라마 형태의 도덕과 방송 프로그램 활용 방향 도덕과는 학생들로 하여금 건전한 도덕성을 형성하도록 돕는 교과이다. 따라서 교육과정은 우리가 처한 현실과 지향하는 미래를 종합하며 학문적으로 축적된 지식을 바탕으로 도덕적 인간성을 설정하게 된다. 또한 보다 구체적인 실천 목표를 세워 내용수준 및 범위를 다양화 한다. 이런 절차로 교육과정은 엄격한 도덕성과 절제를 바라는 반면 드라마는 자유로움과 변화를 희구한다. 그런 까닭에 방송드라마 중 도덕적 규범이 강조된 것은 자연스럽게 드라마로서의 완결성이나 감동이 적고, 드라마의 특성이 강조된 것은 한편의 드라마일 뿐이지 도덕과가 아닌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도덕과 관련 교육방송 프로그램 활용에서는 이러한 양면성 때문에 적잖은 고민을 하게 된다. 그러므로 드라마 형태의 도덕과 방송프로그램 활용은 교실수업 현장에서 단순 시청이나 내용해설, 교화에 그칠 것이 아니라 반드시 자기의 경험과 관련시켜 새로운 문제사태로 발전시킬 필요성이 있다. 특히 시청을 통해 형성된 이미지를 바탕으로 선행 경험과 연결되는 관계지움, 의미지움의 사고과정 발전학습 활동이 있어야 된다고 본다. 2. 도덕과 방송프로그램 주제 선정 기준 첫째, 학년군별로 내용 영역의 비중을 고르게 하며 덕목이 겹치지 않도록 한다. 둘째, TV 매체로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덕목을 우선적으로 선정한다. 셋째, 학생들의 일상생활과 밀착된 소재 내용을 우선적으로 선정한다. 왜냐하면 지나치게 우화적이어서 현실감이 없거나 현실적 소재라 하더라도 교훈적인 이야기는 다만 좋은 얘기에 그치고 마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 도덕 교육의 문제가 도덕적 옳고 그름보다 가치의 선택과 지행합일 생활화를 중시하므로 학생들의 일상생활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문제 사례를 중심으로 갈등상황이 제기되는 프로그램이 먼저 선정되도록 한다. 넷째, 프로그램 시청 후 활발한 토론이나 사고를 진행시킬 수 있는 내용이 선정되도록 한다. 열린 가능성으로 다양한 해결방안이 모색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수업의 참여도와 집중도, 만족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3. 방송수업 적용 도덕과 학습지도 기본원리[PART VIEW] 가. 정합 원리 수업목표와 내용, 방법 사이에 논리적·실제적 일관성과 통일성을 생각해 내용성격을 고려한 적절한 지도방법을 선택한다. 나. 인지화 원리 도덕수업을 통해 옳고 좋은 삶의 지적 기반을 마련해 준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덕적 문제사태에 대한 사고, 판단, 합리적 결정 기회를 주어야 한다. 다. 심정화 원리 가치 규범을 좋아하고 존중하며 이를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와 열정을 갖도록 한다. 라. 행동화 원리 구체적인 생활장면에서 관련 가치 규범을 적용할 줄 알게 한다. 마. 통합성 원리 도덕적 덕성의 인지적, 정의적, 행동적 측면의 조화를 이룬다. 바. 발달단계 고려 원리 지적, 도덕적 발달단계의 특성에 알맞은 학습지도를 한다. 사. 자율적 탐구원리 스스로 앎을 재구성하고, 주체적 신념과 태도를 갖도록 한다. 아. 구체성과 현실성 원리 일상생활에서 겪는 다양한 사회쟁점들을 지도덕목과 관련하여 스스로 생각하고 논의해 보도록 한다. 자. 반복과 계속성 원리 습관화에 이르도록 지속적 반복적 실천을 중시한다. 차. 학교, 가정, 지역사회 연계지도 원리 지도영역을 확대하며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통합적인 지도가 이루어지도록 한다. 4. 방송수업과 관련된 도덕과 주요 수업모형 모형 내용 역할놀이 수업모형 학생들이 실제와 비슷한 도덕적 문제상황과 그 속에 있을 법한 생각, 행동, 해결방안을 직접 연출해보고 느끼면서 공부하는 방법 개념분석 수업모형 윌슨(J.Wilson)에 의해 개발된 것으로 토론과 같은 과정을 통해 도덕적 상황에 참다운 의미 분석과 이해를 도모하는 학습방법 가치분석 수업모형 메트케프(L.E.Metcalf) 등에 의해 주창된 것으로, 가치문제에 대한 심사숙고를 통해 해결방법을 습득하고 합리적 결정을 내리는 학습방법 가치갈등 해결 수업모형 올리버(D.Oliver) 등의 법리적 모형에서 비롯된 것으로 논쟁적 도덕문제 대한 대화로 그 차이를 해소시키는 학습방법 가치명료화 수업모형 래스(L.E.Raths) 등에 의해 개발된 것으로 이성적인 자기성찰을 기초로 행위의 결과를 자신이 스스로 선택하고 존중하면서 그 행위를 생활 속에 능동적으로 적용해 가는 능력을 기르는 학습방법 모범감화 수업모형 타고난 양심에 바람직한 도덕적 규범을 제시하고 논의하는 가운데 감동과 감화를 얻고 자기반성과 실천의지를 다지게 하는 학습방법 실습실연 수업모형 도덕적 가치규범과 관련된 구체적인 도덕적 행위 기능과 실천행동을 직접 해 보면서 익혀가는 학습방법 5. 도덕과 방송활용 수업 절차 및 학습모형 가. 방송이용 학습모형 도덕적 문제 사태의 제시 •시청능력의 육성 TV 시청(라디오 청취) •시청능력에 대한 평가 · 중요한 장면이 언급되었는가? · 선행 경험과 비교 되었는가? •발문·조언 ·목표에 접근 ·선행 경험의 상기 ·의문과 갈등 조성 ·흥미와 관심의 환기 토의 도덕적 사태의 인지 및 목표설정 •목표에 대한 평가 ·자기 또는 소집단 잔체의 목표가 설정되었는가? 문제 사태와 관련된 규범 찾기 •제시된 도덕적 문제 사태에서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 찾아보기 ·저학년-규범적으로 진술하게 한다. ·고학년-규범적 행동 덕목을 제시하게 한다. 도덕적 문제 사태에서 취할 수 있는 행동 규범 찾기 •도덕적 행동규범의 평가 ·문제 사태에서 취할 수 있는 행동 규범을 명확히 할 수 있다. 규범 의미와 타당성 찾아보기 •문제 사태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채택한 규범의 도덕 의미를 파악하기 ·다양한 행동 방법을 동일한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묶고 이것들을 대표하는 규범이나 덕목을 부여하는 지도 채택한 규범의 의미 파악 •다양한 행동 방법을 그것을 대표하는 규범이나 덕목으로 분류하여 정의 할 수 있는가? •규범의 타당성을 생활 경험적 사실에 비추어 타당성을 밝히기 행동 덕목을 지켜야 하는 타당한 근거 •행동 덕목을 지켜야 하는 타당한 근거를 경험적 사실을 예로 들어 설명할 수 있는가? 도덕적 판단의 연습 •여러 가지 경우의 도덕적 문제 제시 ·도덕적 사고력과 판단력의 신장을 위한 다양한 도덕적 사태 제시 새로운 도덕적 판단에 적용 •새로운 도덕적 상황을 제시했을 때 자신이 신념화하고 있는 규범에 비추어 행동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가? TV시청 실천동기 부여 •모범 어린이의 행동 사례 또는 예화, 읽을거리 제공 실천 의지와 동기 강화 •도덕적 행동 규범을 실천할 의지가 있는가? TV시청 •일상생활에서의 강화물(정적, 부적 강화물)의 제공으로 도덕적 행동을 습관화시키기 도덕적 행동의 반복 •일상생활에서 도덕적 상황에 직면했을 때 바르게 행동하고 있는가? 나. 방송(발전)학습 모형 도덕과 방송(발전)학습의 형태 1시간 투입형 2시간 투입형 A형 •TV시청 •느낀 점 •알게 된 점 •TV 내용과 관계가 있는 새로운 과제 제시 •과제 해결 B형 •TV시청 •느낀 점 •알게 된 점 •TV 내용과 관계가 있는 경험 발표 •발표된 경험 중에서 과제 제출 •과제 해결 C형 •TV시청 •느낀 점 •알게 된 점 •더 알고 싶은 점 •문제 추출 •문제 해결 D형 1차시 •TV시청 •첫 느낌 •더 알고 싶은 점 •과제 설정 •과제 해결 계획 세우기 가정학습 •조사, 실천, 관찰 2차시 •조사, 실천, 관찰한 결과물을 가지고 발표회 개인, 소집단, 전체 과제 6. 도덕과 방송활용 수업안 제재 6. 봉사하는 마음 차시 1/2 지도대상 6-1 지도일시 2012.○.○ 프로그램명 봉사하는 마음 주제 서로 돕는 마음 지도교사 장소 교실 학습목표 자신이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의 종류를 알아보고, 그 중 하나를 선택하여 실천하게 한다. 투입시기 투입방법 학습형태 중반부 분절 방송이용 프로그램 개요 같은 반 영수가 신문 배달을 하다 다친다. 영수는 소년 가장으로 할머니와 함께 살며 고생을 많이 하는 친구다. 같은 반 동무들이 영수를 돕기로 하고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분담한다. 남자 세 친구는 신문 배달을 돕고 여자 두 친구는 오후에 공부를 도와주기로 결정한다. 남자 친구인 현석이는 신문 배달을 하기로 했으나 늦잠 자는 버릇 때문에 실천하지 못하고 친구 진국이가 대신하다 다치는데……. 프로그램 선정 이유 오늘날 우리 사회는 극단적인 이기주의의 팽배로 인해 봉사정신이 실종될 위기에 있다. 이러한 현상은 학생들에게까지 파급되어 자신의 이익과 배치되는 봉사활동은 되도록 기피하게끔 만들고 있다. 그러므로 학교 교육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학생들에게 봉사정신을 길러 주는 일일 것이다. 도덕과는 이러한 역할을 하기에 가장 적합한 교과이다. 봉사의 개념을 파악하고 봉사정신을 신념화하는 과정을 밟음으로써 이의 정신을 내면화할 수 있는 교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교실 수업에서의 도덕과 학습은 봉사정신을 기르기에는 한계가 있다. 즉 신념화된 도덕성을 행동화할 수 있는 단계는 교실수업에서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에, 머릿속에서만 머무르는 도덕성에 만족해야만 했다. 발전학습은 이러한 도덕과 교실수업의 맹점을 개선할 수 있는 학습방법이다. TV프로그램을 본 후, 그 느낌을 자기화하여 실천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을 밟음으로써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오늘날 잃어버리기 쉬운 봉사정신을 생활화시키기 위해서는 발전학습이 가장 적합한 수업형태라 보고, 발전 학습 형태의 수업에 알맞은 본 프로그램을 선정하게 되었다. 본시 교수 학습 과정안 차시 과정 학습의 흐름 주된 발문 및 지시 시간 자료 및 유의점 1/2 시청 전 프로그램 소개 •프로그램 소개하기 2′ 바른 자세 지도 시청 중 TV 시청 13′ 관점 제시 없음 시청 후 •첫 느낌 •자기와의 대면 •발전과제 추출 •실천 계획 •첫 느낌은 어떤가? •비슷한 경험이 있으면 이야기 해 보기 •우리가 할 수 있는 봉사활동에는 어떤 일들이 있는지 알아보기 •그 중 하나를 선택하여 1주일간의 계획을 세워 보기 •발표해 보기 25′ •첫 느낌으로부터 자기 경험과 결부시키고 여기에서 발전과제를 추출한다. 개인(분단)별로 선택한 봉사활동 과제 해결 2/2 발전 과제 발표 •실천결과 발표 •모범사례시청 •실천의지 다지기 •과제가 무엇이었나? •실천해 본 결과 발표해 보기 •실천느낌 이야기 해 보기 •훌륭한 분 생애 시청해 보기 - TV시청 - •프로그램을 보고 느낀 점이나 자기의 각오를 이야기해 보기 40′ •실천 과정에서 느낀 마음의 움직임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게 한다.
‘나’로부터 출발하는 수석교사의 전문성 신장 교사라면 누구나 수석교사가 될 수 있다. 그렇지만 수석교사가 수업 전문가인 동시에 학습조직의 리더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볼 때, 학습 문화를 이끌 수 있는 일정 교육 경력과 동료 교사가 인정할 수 있는 리더로서의 전문성이 요구된다. 수석교사 본연의 역할은 ‘소속 학교에서 수업을 담당’하면서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교과 지원 활동’과 교사의 책무성 제고를 위한 ‘교과교육 관련 외부 활동’ 그리고 기타 ‘현장수요에 부응한 추가적인 역할’ 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수석교사의 핵심 직무인 교과 지원 활동을 실천하기 위해 맨 먼저 준비한 것은 수업컨설턴트가 되기 위한 내공 쌓기이다. 수업컨설턴트로서의 전문성을 쌓기 위해 관련 연수는 필수적이었다. 2010년 수석교사 시범운영 대상자가 된 이후 컨설턴트로서의 전문성을 쌓기 위해 받은 연수는 수석교사 직무연수 및 자격연수를 포함하여 800여 시간에 이른다. 이 외에도 부산교육연수원으로부터 ‘공모형 연수과정 운영학교’로 지정받아 단위학교에서 동료교사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주제로 특성화된 현장 적합형 연수를 운영하는 수석교사들도 많이 있다. 수석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두 번째로 실천하고 있는 것은 ‘자기 수업 돌아보기’이다. 1년에 4번 정도 내 수업을 녹화하여 동영상을 보며 수업을 분석하고 있으며, 교수·학습 계획을 세울 때는 어떤 자료로 동기 유발을 하고, 어떤 학생 활동을 통해 학습목표에 도달할 것인지 간단하게 수업을 시뮬레이션하는 방법을 쓴다. 자기 수업 돌아보기와 함께 한 것은 수석교사의 수업공개이다. 수석교사는 연중 수업을 공개하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실제로 동료 교사들이 수업을 참관할 만한 시간적 여유도 없을 뿐만 아니라 그런 문화가 형성되어 있지도 않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자청하여 수업연구 및 시범수업을 하였다. 학기 초에는 주로 계약직 교사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공개하고, 수업태도에 문제가 있고 학습지도가 필요한 학생의 경우 학부모 수업 참관을 요청하기도 한다. 수석교사의 필수업무 중 또 다른 하나는 동료 교사의 수업력 제고를 위한 수업컨설팅이다. 수업컨설팅은 의뢰 기관이나 내용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다음과 같이 실시하였다. 가. 저경력교사 대상 교내 수업컨설팅 사전 협의(교수·학습과정안 제출) → 수업 참관 → 수업과정 컨설팅 → 피드백 나. 교내 수업연구 및 동료 장학 주간 수업 컨설팅 사전협의 → 수업설계 컨설팅(교수·학습과정안 분석) → 자기 수업 분석록 작성 지도 → 수업과정 컨설팅 → 피드백 → 종료 다. 교외 수업컨설팅 교외 수업컨설팅은 학교컨설팅지원센터로 접수되며, 대체로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학교컨설팅지원센터 컨설팅 의뢰 → 사전 협의 → 컨설팅 → 컨설팅 결과 보고 [PART VIEW] ‘학습 조직’이 함께하는 수석교사의 전문성 신장 수석교사의 장점은 수석교사들끼리 학습공동체가 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수석교사로서 전문성 신장을 위해 함께해 온 노력들을 소개한다. 부산중등 수석교사의 경우 부산중등수석교사협의회를 구성하고 연간·월간 계획에 의거하여 2011년 이후 18회의 다양한 연수 및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또 2011년부터 재직 중인 온천중학교에서는 교사들의 수업력 제고를 위해 ‘수업분석 직무연수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일정한 절차에 따라 부산광역시교육연수원으로부터 특수 분야 연수기관으로 지정받아 단위학교 내에 ‘수업분석 직무연수’과정을 개설하고, 집합연수 형태로 정해진 시간에 모여 우수 수업을 관찰한 후 수업을 분석하였다. 주로 사용한 사이트는 에듀넷이며 그 중 부산에듀넷(www.busanedu.net) 사이트 내에 교수학습지원센터→우수수업동영상에 탑재되어 있는 교과별 수업 동영상을 1시간 시청한 후 수업분석협의회 1시간으로 구성하여 운영하였다. 이처럼 수석교사들은 학교 간 혹은 단위학교 내에서 각종 연구회 활동을 하면서 학습공동체로서 전문성을 높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 현재 내가 참여하고 있는 연구회는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주관하는 ‘창의인성국어교과연구회’와 부산광역시교육청이 주관하는 ‘부산중등수석 국어교과연구회’로 활발한 활동을 통해 각각의 결과물을 내고 있다. ‘창의인성국어교과연구회’는 2011년부터 수석교사 3명을 포함한 국어 교사 4명으로 구성하여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국어시간에 하는 창의·인성교육과정안을 2011학년도에 12차시, 2012학년도에 5차시(중간 보고) 개발, 보급(www.crezone.net)하였으며, 개발한 과정안으로 직접 수업을 하였다. 창의인성국어교과연구회의 팀장으로 연구회를 운영하면서 중간발표회 컨설팅 결과 ‘매우 우수’함을 인정받아 뿌듯함을 느꼈다. 뿐만 아니라 부산에서 우수연구회로 선정되어 전국단위 최종발표회장에서 우수 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2012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부산중등수석 국어교과연구회’는 ‘시 수업 분석을 통한 시 수업 컨설팅 모형 개발’을 연구 목적으로 부산 지역 국어교과 수석교사 10명으로 구성된 연구회이다. 상반기에 10회의 협의회를 열고, 부산대학교 수업컨설팅단과 함께 자체 공개수업을 진행하면서 수업분석활동을 실시하였다. 또 부산광역시교육연구정보원의 의뢰를 받아 국어, 도덕, 사회, 수학, 미술, 기술·가정, 영어 수석교사들이 교과별로 팀을 구성하여 국어 10차시를 포함하여 총 70차시 정도의 ‘교과 속 진로교육 교수·학습과정안’을 개발하여 완료하기도 했다. 10~11월 중에 개발한 자료를 활용한 수업을 교과별로 시연하고 수업 동영상을 촬영하여 실제 수업 장면과 함께 개발한 자료를 보급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수석교사는 외부의 요청이 있을 경우 교육연수원이나 교육지원청, 단위학교에서 사례 발표 및 연수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2012학년도 창의인성국어교과연구회 교수·학습과정안 개발 목록 연번 대상 수업 주제 수업 전략 1 2학년 PBL을 통한 창의적 문제 해결력 신장 PBL PMI기법, 브레인 스토밍 2 2학년 PMI와 CEDA 토론 모형을 활용한 문제해결력 신장 내용 교수법, PMI기법, CEDA 토론 모형 3 2학년 언어놀이 모형을 통한 협동성, 개방성 함양하기 수업 언어놀이 모형, 탐구학습 4 2학년 타블로 수업을 통한 문제해결력 및 적극성 기르기 소통확장모형, 감정이입모형, 창의연극, 타블로 5 2학년 인물현동화하기를 통한 확장적 사고력 기르기 인물현동화하기, 역할극, 해석교환모형 6 2학년 연출 구상하기 모형을 활용한 확산적 사고력 키우기 수업 창작모형, 연출 구상하기, 연극 대본의 제스처 만들기 7 2학년 브레인 스토밍과 특성요인도 활용을 통한 이해와 배려, 신뢰 쌓기 브레인 스토밍, 특성 요인도 8 2학년 온고지신, 깨달음의 거울을 통한 공동체 의식 기르기 피라미드 토론, 브레인 라이팅 9 2학년 의미 있는 웃음, 풍자의 세계를 통한 반성적 사고력 기르기 Block breaker, 역할놀이, 창작모형 10 3학년 인물현동화하기를 통한 관계적 사고력 기르기 인물현동화하기, 테이블 대화기법, 반응중심학습 11 3학년 논술식 수업을 통한 종합적 사고력 기르기 논술식 국어수업 모형, 브레인 스토밍, 브레인 라이팅 12 3학년 감정이입 모형을 통한 정서적 공감력 키우기 수업 감정이입 모형, 동기, 욕구 이해하기 연번 대상 수업 주제 수업 전략 1 1학년 PBL을 통한 시 감상 능력 기르기 감동 현상 분석하기, PMI, 비판적 사고와 대안적 사고 이어가기 2 1학년 시적 화자의 정서 느끼기를 통한 공감 능력 기르기 창작 모형 3 3학년 브레인 스토밍과 전문가 활동을 통한 세상과 소통하기 브레인 스토밍, 직소우 학습 4 3학년 스마트 융합 교육을 통한 소유의 개념 기르기 피라미드 토론, QR코드 만들기 5 3학년 창의적 활동을 통한 의사소통 능력 기르기 브레인 스토밍, 브레인 라이팅, 어골도 그리기, 뇌구조도 그리기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 수석교사가 앞장서야 누군가 나에게 지난 1년을 되돌아보고 정리하라고 한다면 나는 매일매일 업그레이드되었고, 그 어느 때보다 바쁘고 치열하게 시간을 보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나뿐만 아니라 수석교사는, ‘수석교사회’라는 학습조직 네트워크 속에서 함께 연수를 받고, 교육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많은 자료와 정보를 공유하면서 사람을 얻고 매일 성장하고 있다. 수석교사제도가 정체되어 있는 교단에 새바람을 불어 넣을 수 있다고 믿는 이유이다. 사범대학 시절부터 ‘교사는 수업으로 말한다’고 배웠다. 우리 사회는 무서운 속도로 변하고 있고, 수업전문가로서, 나아가 교육전문가로서 자신의 권위를 말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 미래를 생각해보면 분명 미래에 학교의 역할은 지금보다 훨씬 확장될 것이고 교사 역할 역시 계속 진화하고 달라질 것이다. 지금처럼 지식을 전달하는 수업 방식만으로는 교사도 살아남기 힘들 것이다. 미래의 학습자는 빠른 속도로 여러 일을 동시에 해내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학습자이다. 그들은 학교를 제외하고는 비순서적으로 접근하고, 시각적 기술을 우선하고, 항상 웹에 연결하고, 협동적이며, 검색하면서 배우고, 놀면서 배우고, 외부로 표현하면서 배우고, 무엇보다도 현실적이지 않고 판타지적이다. 학교와 사회를 바라볼 때 ‘노는 물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괴리감이 커질 때 그들은 침묵하고, 그냥 있다가 간다. 이러한 미래의 학습자를 맞아들이기 위해서 학교와 교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새로운 테크놀로지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한다. 다시 말하면 새로운 패러다임은 교사의 변화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변화의 선두에 수석교사가 있다.ㅣ끝
[PART VIEW][모범답안] 1. 서론 공교육은 교육의 불평등 문제를 시정하여 모든 사람이 균등하게 교육을 받음으로 보다 공정하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고자 하였다. 하지만 학교 교육은 개인의 지위향상에 대한 주요한 척도로 작용하여 오히려 사회의 진출에 대한 불균형, 사회계층간의 갈등 등을 조장하는 비교육적 현상을 낳고 있다고 비판받는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의 학교구성 체제를 해체하고 변혁하자는 관점에서 대안학교나 홈스쿨링이 대두되었다. 2. 본론 1) 대안학교나 홈스쿨링이 지향하는 교육적 이념 대안교육운동은 20세기 초 개발중심의 근대적 가치관에 내포된 경쟁적, 파괴적 가치관에 반기를 들고 인간성 회복을 기치로 체험위주의 노작교육과 공동체 중심의 인간화 교육을 강조하였다. 이들은 첫째, 아동중심 교육관을 추구한다. 아동이 교육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보고 아동의 흥미, 욕구, 관심에서 교육의 시작점을 찾는다. 둘째, 개인의 자유와 자율성을 존중한다. 따라서 학생이 자기가 무엇을 배워야 할지를 선택하며, 그것에 대한 책임을 동시에 부여 받는다. 셋째, 더불어 사는 공동체적 삶의 가치를 추구한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이해하고 이해관계가 갈등을 일으킬 때에 양보와 타협을 하여 분쟁을 해결하는 체험을 하도록 한다. 넷째, 생태적 삶의 가치를 지향한다. 인간과 자연은 함께 공존하는 관계로 보고 인간의 노동과 불편함을 행복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태도를 중시한다. 2) 대안학교의 구체적인 형태 이러한 대안학교의 형태는 다양하다. 첫째, 자유학교형 학교는 아이들의 무한한 잠재가능성에 대한 신념을 기초로 학생의 자율성을 존중해 준다. 둘째, 생태학교형 학교는 마을 안에서 소규모 학생을 대상으로 생태와 노작 그리고 지역사회와 학교의 결합을 중시하고 있다. 셋째, 재적응형 학교는 부적응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학교이다. 넷째, 고유이념 추구형 학교는 독특한 교육이념과 방식을 바탕으로 운영하는 학교이다. 3) 우리나라에서 대안학교와 홈스쿨링 확산에 대한 자신의 입장과 근거 다양성의 시대에 대안학교는 필요하다. 전통적인 입장에서 볼 때 대안학교가 지식전달에 한계가 있고, 입시위주의 교육을 주문해오는 학부모의 요구로 본래의 목표에 충실하지 못해 공교육과 대안교육의 이중적인 모습으로 변질될 수는 있다. 하지만, 대안학교와 홈스쿨링은 공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아동의 흥미와 욕구를 바탕으로 교육이 시작되고, 아동 개인의 자유와 자율성을 존중하여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학교제도 그리고 협동과 이타의 방향으로 아이들을 이끌기 때문에 아이들이 자신의 선택과 책임을 배우고, 꿈을 키우는 공간이 될 것이다. 3. 결론 학교는 아이들의 자아실현을 위해 존재한다. 그러나 탈학교론자들에 의하면 학교교육은 사람들에게서 싱싱한 감각과 지적인 민감성을 없앰으로써 어리석게 만들고, 스스로의 힘으로 성장하는 것에 대한 책임을 포기시킴으로써 일종의 정신적 자살을 강요한다고 한다. 그들의 주장처럼 학습이 학교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며, 학교가 반드시 학습의 증진을 가져다주는 것도 아니라면 공교육의 개혁과 동시에 대안학교나 홈스쿨링에 대한 관심을 확산시켜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홈스쿨링과 대안학교 1. 홈스쿨링 1) 탈학교운동 중심의 홈스쿨링 (1) 아동관-배움에 열정과 능력 : 탈학교운동의 중심, 홈스쿨링의 대표적 지도자로 존 홀트를 들 수 있다. 홀트는 모든 아이들은 배움에 대한 열정과 능력, 자기 나름의 시간표를 가지고 태어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그가 초등학교 교사로서 학교에서 아이들을 관찰하며 내린 결론이었다. (2) 학교체제에 순응하는 사고와 행동 학습 : 그러나 아이들이 학교라는 체제에 들어서면 아이들은 곧 자신들이 원하는 것과 다른 커리큘럼을 만나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 자율성과 창의 대신 정답과 성적을 요구받게 된 아이들은 혼란과 두려움에 빠져 아무것도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름대로 학교에서의 생존전략을 찾게 된 아이들은 진정한 배움과는 거리가 먼 단지 학교체제에 순응하는 사고와 행동을 보이게 된다. 이런 까닭에 결국 학교에서의 가르침은 실패로 끝나고 만다. (3) 학교교육의 개혁-교육(education)이 아니라 하기(doing) : 그래서 홀트는 교실 개혁가가 되어 학교교육을 참다운 배움인 ‘하기(doing)’가 있는 곳으로 만들고자 노력하였다. 홀트는 학교에서 말하는 교육과 자신이 생각하는 교육의 의미를 차별화시켜 학교에서 말하는 교육은 ‘교육(education)’이라 말하고, 자신의 교육은 ‘하기(doing)’라고 부른다. 학교에서 말하는 ‘교육’이란 능동적인 삶과는 거리가 먼, 유혹과 위협에 넘어가거나 욕망과 두려움에 짓눌려서 억지로 받게 되는 ‘배움(learning)’을 뜻하며, 이와는 반대로 ‘하기’란 스스로 방향을 정하며 목적 있고 의미 있게 살고 일하는 것을 뜻한다고 하였다. 즉, 참다운 교육이란 아이들의 자율적이고 능동적인 활동을 보장하는 데 있다고 보는 것이다. (4) 교사의 역할-촉진자 : 그가 생각하는 어린이는 그들이 알 필요가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배울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에 어린이들 자신이 스스로 교육에 책임을 지고 교사는 단지 촉진자의 역할을 하는 존재이다. 따라서 교사는 어린이들에게 학습을 강요하지 않으며 시험이나 학점, 학위 같은 강제적인 커리큘럼은 제공하지 않는다. 따라서 어린이들은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것은 무엇이든 아무런 두려움 없이 학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5) 학교교육의 한계-영혼에 반하는 폭압 : 홀트는 이렇게 흥미롭고 자율적인 학교에로의 개혁을 외쳤지만 교육은 개혁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모든 점에서 학교는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였다. 뭔가 변한 점이 있다면 더 나빠졌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하나 밖에 없다. ‘하기’를 위해 아이들을 학교로부터 탈출시켜야 하는 것이다. 교육(강제 학교교육, 강제 학습)은 인간의 정신과 영혼에 반하는 폭압이요, 범죄다. (6) 탈학교론자의 주장-참교육 실천 : 이제 그는 학교 개혁가에서 사회 개혁가로 변신하여 탈학교를 주장한다. 학교 대신 가정을 기반으로 하며 훈련받은 교사 대신 부모들이 학습자의 흥미와 활동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학습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학교에서 벗어나 가정에서 참교육을 실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2) 홈스쿨링의 특징 첫째, 가정 중심적이다. 교육은 가정에서 출발하며 가정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둘째, 맞춤교육이다. 홈스쿨링을 하는 이유는 각 개인의 상황에 따라서 맞춤교육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관심 있는 것을 집중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다. 셋째, 자율적이다. 학교교육과 같이 강압 혹은 규제가 아니라 훨씬 가볍고 자유롭다. 출석이나 수업의 방식, 시간과 분량은 각자 정한 규칙대로 정해져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자유롭게 조절이 가능하고 이것은 홈스쿨링의 구성원인 부모와 자녀들 사이의 자유로운 대화와 협의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넷째, 자립학습을 할 수 있다. 스스로 학습에 대한 계획을 짜고 자신만의 방법에 따라 학습의 과정을 조절하며 진행해 나갈 수 있다. 일방적인 강의가 아니라 스스로 답을 찾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며 그 과정 자체가 교육이다. 다섯째, 인격관계에 있어서 교사와 학생 사이의 비율이다. 학교에 비해 홈스쿨링은 늘 관계 속에서 시작한다. 자녀들이 자신의 부모를 수준 높은 훌륭한 교사로 생각하지 않는다 해도 인격적인 면에서 부모를 신뢰한다. 또한 학교 이외의 장소에서도 얼마든지 교육받을 수 있으며, 교사만이 유일한 교육자라는 의식이 배제된다. 따라서 홈스쿨링은 그 특징상 개인의 교육 상황에 맞춰서 유연함과 융통성을 가지고 역동성 있게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2. 대안학교(alternative school) 운동 1) 대안교육의 교육 이념 첫째, 아동중심 교육관을 추구한다. 기존의 학교는 교사중심으로 교육이 이루어지며 학생은 단지 주어진 지식과 가치를 받아들여야 하는 피동적인 존재로 취급하고 있다. 그러나 대안교육에서는 아동이 교육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보고 아동의 흥미, 욕구, 관심에서 교육의 시작점을 찾는다. 둘째, 개인의 자유와 자율성을 존중한다. 대안교육은 학생들을 주체적이며 자율적인 존재, 스스로 사물을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존재, 독립된 인격을 지닌 개체로 본다. 따라서 학생이 자기가 무엇을 배워야 할지를 선택하며 그것에 대한 책임을 동시에 부여 받는다. 이러한 민주적인 삶을 체험하는 것은 이 사회를 민주적인 방식으로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셋째, 더불어 사는 공동체적 삶의 가치를 추구한다. 학생들은 자유를 존중받지만 동시에 공동체 가치를 중시한다. 기존교육은 경쟁을 기본으로 하지만 대안학교는 공동체 생활을 통하여 협력과 존중, 평등을 강조한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이해하고 이해관계가 갈등을 일으킬 때에 양보와 타협을 하여 분쟁을 해결하는 체험을 하도록 한다. 넷째, 생태적 삶의 가치를 지향한다. 인간과 자연은 함께 공존하는 관계로 보고, 자연 파괴를 통한 편리함의 추구보다는 인간의 노동과 불편함을 행복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태도를 중시한다. 2) 대안학교의 유형 첫째, 자유학교형 대안학교이다. 학교교육의 지나친 통제와 억압, 그리고 교사 중심을 비판하고 아이들의 무한한 잠재가능성에 대한 신념을 기초로 한다. 영국의 서머힐 학교가 이러한 유형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서머힐 학교를 모방한 자유학교의 형태는 다른 나라 대안학교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자유를 중시하고 학생의 자율성을 존중해 주는 것이 공통적인 특징이다. 둘째, 생태학교형 대안학교이다. 이 학교는 마을 안에서 소규모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식교육 뿐만 아니라 의식주에 관련된 기본적인 활동을 교육내용으로 삼고 마을의 다양한 생산자들이 교사로 봉사하는 것이 유명하다. 대표적인 학교는 영국의 하트랜드 지방의 작은 학교가 있다. 이 학교는 생태와 노작 그리고 지역사회와 학교의 결합을 중시하고 있다. 셋째, 재적응형 대안학교이다. 어떠한 이유에서든지 일반학교에서 부적응한 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우리나라의 많은 대안학교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전남 영광 영산성지학교가 부적응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공적으로 학교를 운영하게 되자 1998년 교육부에서 학교 경영적인 지원을 주며 일정한 설치기준만 마련되면 학교 설립을 허용해 주었다. 넷째, 고유이념 추구형 대안학교이다. 앞의 3가지 유형은 대안적으로 추구하는 교육목적이 비교적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 유형의 대안학교는 독특한 교육이념과 방식을 바탕으로 운영하는 학교이다. 독일의 발도르프학교가 대표적이라 볼 수 있으며 한국에서는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일체화된 교육을 지향하는 홍성 풀무농업기술학교가 여기에 해당된다. ※ 참고자료 : 신태식 중등교육학논술(2012. 9) 서울 : 박문각
[PART VIEW]Ⅰ. 서론 다문화가정은 우리와 다른 민족,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된 가정으로 국제결혼 가정, 외국인 근로자 가정을 통칭하며, 다문화가정 자녀는 국제결혼 가정 자녀로서 국내에서 출생한 자녀와 중도입국 자녀, 외국인 가정 자녀를 말한다. 이들이 사회에서 정상적인 삶을 온전하게 영위하게 하기 위한 교육적인 지원의 필요성은 무엇이며, 그들이 처한 교육적 상황을 살펴보고 학교와 교육청 차원에서 어떻게 지원해야 할지에 대하여 논술하고자 한다. Ⅱ. 다문화가정 자녀 교육의 필요성 첫째, 국제결혼이 증가하면서 우리나라를 찾은 이민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앞으로도 계속하여 다문화가정 자녀수는 크게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 급증하는 다문화가정 학생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문화가정의 다수는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하며, 한국어가 서투른 어머니의 양육으로 자녀의 언어발달 지체, 문화 부적응 등이 나타나고 있다. 셋째, 실질적인 지원과 사회의 인식을 개선하여 다문화가정 자녀가 조기에 적응하고 교육적인 성취를 얻도록 지원함으로써 사회적응력과 자립심을 제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넷째, 다문화가정 자녀에 대한 효과적인 교육 지원을 통해 언어·문화적 격차를 해소하며, 사회 일원으로서의 정체성 확립을 지원하고,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환경을 조성하여 사회 전반적인 인식을 개선하여야 한다. Ⅲ. 다문화가정 자녀의 교육적 문제 상황 첫째,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경우가 많은 상황이다. 많은 학생들이 왕따, 따돌림, 폭력 등에 노출되어 학교생활에 적응이 어렵고, 이로 인해 부정적 자아정체감이 형성되어 있어 문제이다. 둘째, 언어 소통에 있어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가 많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언어 소통의 어려움은 학습 결손으로 인한 학업성취 부진으로 이어져 상급학교 진학률이 저조하고, 취업 기회 제한으로 연결되는 등 결국 낮은 사회 계층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 셋째,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나타나는 문화 실조의 현상도 교육적 문제 상황의 하나이다. 편견, 무관심 등으로 사회생활 간 갈등 요소가 상존하고 있으며, 이는 대인접촉 기피 등 인간관계 장애로 나타나고, 결국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경우 사회통합의 저해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Ⅳ. 다문화가정 자녀 교육에 대한 지원 방안 1. 학교 차원의 지원 방안 첫째, 학교생활 부적응을 해소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학생 및 교사 학부모 대상 다문화이해 교육을 실시하고, 평생 친구 개념의 또래학생 도우미 제도를 시행하거나 전담부서 및 전담교사를 지정하여 운영한다. 둘째, 학습 결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pull out 형태의 정규교육과정 중 운영되는 특별학급을 편성하여 운영하고, 기초학력 책임지도, 수준별 수업 및 개인별 맞춤식 교수-학습 기회를 제공하거나 학습지도와 인성지도를 병행하는 대학생 멘토링제도 실시한다. 셋째, 방과후학교에 한국어익히기반이나 한국문화 이해반을 개설하여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다문화가정 학부모를 활용한 외국어반을 개설하여 인적자원으로 육성한다. 넷째, 사회 적응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문화체험 기회를 확대하고, 주기적인 사회 적응 및 진로체험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체험 캠프를 운영하며, 해당 학부모 및 자녀를 대상으로 외부의 전문 강사를 주기적으로 초빙하여 강연도 실시한다. 다섯째, 전담교사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연수 및 연구 활동을 전개하고, 주요 교육적 시사점 추출을 위해 우수학교를 벤치마킹하며, 관내 유관기관 등과 연계하는 지도시스템을 구축, 인적 물적 자원을 공유하는 등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수 있도록 여건 조성에도 힘쓴다. 2. 교육청 차원의 지원 방안 첫째, 다문화가정 자녀 지도 자료를 개발하여 보급하고, 전담부서 및 업무전담장학사를 배치하고, 학생 지도 우수 교원을 양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다문화가정 자녀 교육 관련 학교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한 컨설팅 장학도 활성화한다. 둘째, 다문화가정 자녀 관련법과 제도를 정비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를 위해 대안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다문화가정 부모를 대상으로 외국인 근로자 교육 센터 등을 설립하여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셋째, 다문화, 새터민 자녀 중심의 특성화학교를 설립하고 의료, 취업, 복지 지원 등 사회적 안전망 구축을 위해서도 유관기관과 연계하여 지원한다. 넷째, 교육당사자간 이해 증진을 위한 홍보 및 연수를 강화하고 각종 간행물을 통한 우수사례를 전파하며, 사례발표대회를 실시하거나 사례집을 발간하여 배부한다. 다섯째, 우수 교원과 우수 학교를 발굴하여 표창하고, 인센티브를 부여하며, 연구학교를 확대 지정하고, 우수 자료를 일반화한다. 여섯째, 사이버 지원 시스템의 구축, 모니터링 및 평가 환류 시스템 구축 및 학교 교육계획에 반영하고 학교 평가 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항목으로 활용한다. Ⅴ. 결론 오늘날 국제사회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가 하나로 연결되는 글로벌 시대이다. 우리도 해외에 나가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많은 외국인 근로자 등 다양한 문화를 경험한 인적자원이 많이 활동하고 있다. 교육적 측면에서 이들 자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대책 운영은 사회적 갈등 해결과 사회적 비용을 절약하는 길이 될 것이며, 문화의 이질성과 다양성, 상대성을 인정할 수 있는 성숙한 민주 시민의식이 함양될 것이다. 다문화교육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다문화가정 학생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교육을 통하여 문화적 편견을 극복하고 사회통합을 이룩하여 국가 경쟁력을 제고하고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Nieto(1992)의 다문화교육 정의(7가지)] ■ 반 인종편견 교육(anti-racist education) : 차별적인 습관과 행동에 대한 인식 및 차별에 반대하는 행동을 하도록 하며, 공평과 평등에 대한 감각을 증진시킨다. ■ 기초 교육(basic education) : 다문화와 세계 사회에서 효율적으로 상호작용하는 필수적인 지식과 기술을 제공한다. ■ 모든 아동에게 중요한 교육(important for all student) : 자신의 문화적 특성에 관계없이 중요하고도 필수적인 교육과정이다. ■ 널리 미치는 영향력(pervasive) : 모든 교육과정 영역에 골고루 펴져 있으며 다문화에 중점을 두어 통합할 때 교육과정은 적절하고 효과적이다. ■ 사회정의적 교육(education for social justice) : 사회적 공평과 평등의 발달을 촉진시킨다. 다문화에 초점을 두어 설계된 수업 경험은 사회적 상황을 탐구해 보고 부당한 사건에 대해 판단할 수 있다. ■ 하나의 과정(a process) : 태도와 가치를 경험하고 명료화하는 과정이다. 다문화교육은 사회적 현실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격려하는데 필수적이고 역동적이며 지속적인 경험이므로 유아에게 긍정적이고 다문화적인 환경에서의 상호작용에 대한 대응능력을 길러준다. ■ 비판적인 교육(critical pedagogy) : 지식을 탐구하고 다양한 시각으로부터 아이디어와 사건을 고려한다. 유아에게 사건을 면밀히 탐구하게 하고 공정함과 평등을 추구하며 분석하도록 지원하고 격려한다. 사회적 공평과 평등함을 발달시키며 반편견 교육이 필요하다. Nieto(1992; Melendez, Beck Fletcher, 2000 재인용)는 특히 다문화교육의 이론적인 근거를 반편견 교육과 관련지어 강조하고 있음 [다문화가정 학생 상담 시 교사가 유의할 점] ■ 학생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발달적·종합적 관점으로 접근하기 다문화가정 학생에 대한 상담은 무엇인가가 부족하고 결핍되어 있어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치료적인 관점이 아니라 다문화가정 학생이 보이는 문제를 성장 및 적응하는 과정에서 보이는 일시적인 부적응 양상으로 보는 발달적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 다문화가정 학생의 부적응을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이기 학교에서 다문화가정 학생을 교육할 때 다문화가정의 환경적 요소가 학생의 성장에 부정적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교사는 학교교육프로그램에 따라 최대한 다른 학생들과 동일한 교육을 받게 하여 다문화가정 학생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잠재적 문제요인을 미연에 방지하고 차단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 다문화가정 학생의 적응 노력을 지지하고 격려하기 다문화가정 자녀가 스스로의 노력과 주변의 지지로 인해 어려움을 견뎌내면서 자신의 적성을 발견하게 되면, 우리 사회에 대한 적응 가능성이 높아진다. 자신들의 어려움이 문화차이에 기인한 것임을 알게 되고, 건전한 문화적 정체감을 형성하기 시작하며 학습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면서 학교적응력이 대단히 높아진다. 공부에 매달리고 스스로 공부하고 인정받기 위해 도움도 요청한다. 적성에 맞는 학과목에 열중하여 수월성을 발휘하게 되면 자신감이 높아진다.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친구들과 마음을 열고 대화하며 어울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할 수도 있다. ■ 교사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말고 전문가와 협력하기 또래 관계에서 집단따돌림의 피해와 놀림을 경험하면서 다문화가정 자녀는 정서적 충격이나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러한 경험의 반복은 불안, 위축, 소극적 행동을 보이거나 반대로 공격적, 폭력적 혹은 과잉행동장애(ADHD) 등의 정서 행동장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된다면 그들의 내면에 큰 손상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심각한 사회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 또한 교사가 모든 종류의 문제를 다 해결해 주려다 보면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다. 이럴 때는 전문적인 상담기관의 협조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동안의 실패를 발판으로 삼아 나로호 발사로 하늘 문이 열리면 우리나라는 자국 발사체로 위성을 쏴 올려 성공 땐 10번째 우주클럽에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발사가 또다시 연기됐다. 그러나 아직 끝은 아니다. 개인이나 국가도 실패 없이 처음부터 잘 나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1960년대, 그러니까 약 50여 년 전에 세계 3대 빈곤국가 중 하나였다. 한마디로 실패의 나라였다. 우리보다 뒤진 나라는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밖에 없었다. 필자가 초등학교 다닌 시절 대한민국의 위상이었다. 그랬던 한국이 GDP 규모로 보면 전 세계에서 12번째 정도가 됐다. 정말 훌륭하게 50여년 이라는 짧은 기간에 발전한 것은 열심히 노력한 선배들의 노력 때문이다. 지금까지도 잘해 왔지만 필자가 소원하는 바는 우리가 드디어 선진국에 진입하고, 남북통일을 이루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마지막으로 조금만 더 스퍼트를 하면 선진국의 대열 안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시점에 와 있다. 중요한 것은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열심히 해봤다면 알겠지만 전교생 300명 중에서 30등 안에 들어가는 건 비교적 쉽지만 그 30등 안에서 또 25,등 20등, 10등, 5등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훨씬 더 어렵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선두주자들도 놀기만 하면서 가만히 기다리고 있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다시 나로호로 돌아와보자. 원래 과학의 역사는 실패의 역사이며, 끊임없이 도전하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 아닌가. 실패를 두려워하면 과학의 발전은 끝이다. 선진국도 이런 실패의 과정을 거쳤다. 나로호 발사에서 느꼈듯이 미래의 경쟁에 대처하려면 기초과학에서부터 경쟁력 있는 인간을 길러내는 일 외에는 답이 없다. 이미 많은 분야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활동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김용 총재 취임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재임 성공, 가수 싸이의 흥행 등 국제무대에서 한국인이 거두는 성공에 국민들이 고무돼 있다. 이 같은 시점에서 대선주자들은 선거를 앞두고 인기를 얻기 위해 반값등록금 등 돈을 투자한 복지 중심의 공약만 쏟아내고 있다. 그런 반면에 미래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교육을 어떻게 하겠다는 확고한 철학이 아직 보이지 않는 것이 아쉽다. 우리 나라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통일정책, 외교 안보 문제 못지않게 교육과 기술 등도 국가시스템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음을 인식했으면 한다.
민간단체 최초로 설립인가를 받은 한국교총 종합교육연수원이 개원한다. 한국교총은 종합교육연수원을 통해 교원 전문성 신장 사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한다. 교원이 연수를 받는 목적은 당연히 전문성 신장이다. 다른 직종과 달리 학생들을 가르치는 직종이기 때문에 전문성은 더욱더 필요하다. 더구나 급변하는 교육여건으로 인해 교원의 전문성 신장은 그 어느 때보다 확보돼야 한다. 그렇기에 전문직교원단체인 한국교총의 종합교육연수원이 교육연수에 한해서만큼은 그 어떤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교원들은 그동안 연수를 받으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을 찾아냈을 것이다. 부실하게 운영되는 연수원도 있었고, 연수의 질이 떨어지는 연수원도 경험했을 것이다. 콘텐츠를 새로 개발하지 않아 수년전의 연수 내용이 최근의 연수내용과 변함이 없는 경우도 있었다. 부실한 연수원을 철저히 가려내 퇴출시켰어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아직도 부실한 연수를 그대로 받는 교원들이 상당수 있다고 한다. 전문성 신장을 위해 수강했던 연수가 도리어 전문성을 떨어뜨렸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그만큼 연수원 중에는 부실을 면치 못하는 곳이 있다는 방증이다. 그렇기에 교원들은 변해가는 교육현실에 맞춰 좀 더 새로운 콘텐츠로 무장된 연수를 원하고 있다. 연수내용 뿐만 아니라 방법도 변해야 한다. 이미 한 물간 연수로는 시대적 변화를 따라 잡을 수 없다. 교원의 전문성 신장에 확실한 도움을 주는 연수가 필요한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의 한국교총 종합교육연수원 개원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그동안 온라인 연수와 오프라인 연수 모두를 진행해 왔던 한국교총이기에 종합교육연수원 개원을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층 더 발전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종합교육연수원은 연수과정의 자율적인 편성‧운영 권한을 가져 현장 수요에 따른 맞춤형 연수를 탄력적으로 실시할 수 있게 된다. 기존에 서울시교육청에서 특수분야 직무연수를 승인받아 운영하던 교원연수원의 한계를 뛰어넘어 보다 발 빠르게 교원들이 필요한 연수를 개설하고 운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교과연구회나 학회의 연수를 재구성하고 퇴직준비 연수과정을 개설하겠다는 계획도 더 현장밀착형 연수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더불어 별도로 시행되던 온‧오프라인 연수를 병합할 수 있게 되고 시·도교총과 연수협력 체제를 강화해 지방 연수기회를 확대해 연수의 접근성이 강화되는 점도 눈에 띈다. 이제는 누구나 쉽게 한국교총의 질 좋은 연수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한국교총이 최우수 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경험을 살려 종합교육연수원을 운영한다면 누구나 꼭 한 번은 한국교총 종합교육연수원에서 연수를 받고 싶을 것이다. 물론 연수를 받고자 하는 교원들은 매우 많다는 점을 생각하더라도 한국교총 종합교육연수원의 발전을 생각한다면 아무리 한국교총 종합교육연수원이라도 끊임없이 신규콘텐츠 개발에도 노력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 연수비에서도 좀 더 교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교원들은 자신의 마음에 드는 연수기관이 있다면 당연히 그 기관을 이용하게 될 것이다. 부실한 연수기관에서 연수를 받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연수기관에 대해 사전정보를 잘 모르고 연수를 신청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런 경우는 곧바로 실망하고 또다시 다른 연수기관의 문을 두드리는 일이 발생할 것이다. 그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현재의 교원연수는 여러 가지로 문제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런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연수원이 바로 한국교총 종합교육연수원이라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한국교총 종합교육연수원의 개관으로 교원들이 연수를 신청할 때의 고민들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성을 갖춘 연수원이기에 그 어떤 연수원보다 훌륭한 연수를 진행할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종합교육연수원의 약진이 교원연수의 여러 문제점을 하루빨리 일소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모든 교원들이 한국교총 종합교육연수원의 문을 두드릴 때가 반드시 올 것으로 믿는다. 그동안 연수를 운영한 경험과 노하우가 많을 것이다. 이런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질 높은 연수를 운영해 교원 모두에게 만족을 주는 연수원으로 발전하길 기대해 본다.
교총 개선 요구에… 새누리당캠프 ‘폐지‧개선 적극검토’ 민주당 선거대책위 ‘교육자치의 꽃’ 후보 등록과 선거사무소 개소식 등 지난 주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전이 본 궤도에 올랐다. 대통령선거와 동시에 치르는 이번 교육감선거에 대한 관심은 대선에 밀려 교육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 외에는 크게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2010년에도 지방선거와 함께 실시돼 얼굴도 모르고 찍는 로또‧깜깜이 선거라는 말이 나왔지만, ‘곽노현’ 대법판결이라는 빅 이슈가 있었고 ‘1000만 교육소통령’이라 불릴 정도로 권한이 막강함에도 여전히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이 제도를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문제는 교총을 비롯한 교육계를 넘어 일반시민, 정치권까지도 바꿔야 한다는 것은 인식하면서도 선거로 당선된 교육감들의 반대와 역시 선거직인 국회의원들의 어정쩡한 태도 등으로 인해 제도 개선 논의는 변죽만 울리다 말뿐이었다. 그러나 말 많고 탈도 많았던 교육감 주민직선제도 보름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를 분수령으로 명암이 확연히 드러날 전망이다. 지난달 22일 18대 대선 유력후보 중에서 첫 번째로 교총을 방문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발언에서 교육감직선제 문제에서 비롯된 많은 교육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과 안타까움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이날 안양옥 교총회장은 교육감직선제 폐지를 포함한 개선안을 교육공약에 포함해 줄 것을 박 후보에게 강력히 요청했고, 새누리당 행복교육추진단은 교총의 정책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측에서는 교총 제안에 대해 아직 구체적 답변을 보내오지 않고 있지만(11월30일 현재) 중앙일보 11월22일자 교육관련 유권자 질문에 문재인 후보가 ‘도입한지 얼마 되지 않은 제도를 가지고 일부 문제점이 발생했다고 폐지를 논하는 것 보다는 보완하면서 제도를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고 답변, 현 직선제 유지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19대 국회 교과위 민주당 간사이자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교육특별위원장인 유기홍 의원 역시 지난 10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교육감 직선제는 교육자치의 꽃”이라며 “과거로 회귀하기 보다는 시민참여형으로 보완 발전시켜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한 바 있다. 이처럼 새누리당은 폐지 또는 개선에 적극적인 반면 민주당 측은 주민직선제 유지 쪽으로 장을 정리했다는 것으로 볼 때, 19일 치러질 대통령선거와 서울시교육감 재선이야말로 교육감직선제를 포함한 대한민국 미래교육의 결정적 방향타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하다. 학생인권조례, 혁신학교, 학교폭력, 교권침해 등 수많은 갈등을 더 키워 붕괴를 넘어 침몰의 길로 들어서지 않으려면 이번 선거에서 어느 쪽으로 향해 가야할 지는, 온전히 교원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
강원·전북 이어 경기는 법 위반사항도 협약 ‘교육청인사위’ 전교조추천 인사포함 논란 진보교육감 지역인 경기·강원·전북 교육현장이 잇달아 몸살을 앓고 있다. 문제가 있는 전교조와의 단체협약 또는 정책업무협의 합의 내용을 학교 현장에 일방적으로 통보해 물의를 빚고 있는 것. 강원도교육청의 급작스러운 중간·기말고사 폐지(전교조 강원지부와의 단체협약), 전북도교육청의 교무회의 의결기구화(전교조 전북지부와 정책업무협의)에 이어 이번에는 경기도교육청이 지난달 28일 전교조 경기지부와 2년 만에 체결한 ‘2012 단체협약’ 내용이 독소조항을 담고 있어 도마 위에 올랐다. 협약 내용에 따르면 교원 인사와 징계를 다루는 ‘교육청인사위원회’ 위원추천 시 전교조가 추천하는 1인을 포함시키도록 했다.(제17조) 또 교육청이 조사·구제한 교권침해 사안에 대해 ‘전교조가 이의를 제기할 경우’ 교권보호센터장이 교권침해 여부를 재조사해 교권이 보장되도록 한다고 명시했다.(제10조) 신규교사 임용 전 연수 및 자격연수 과정에 ‘교원노사관련 과목’을 개설하고(2시간 이상) 전교조와 협의해 강사를 위촉하며 전교조 활동 중 사고에 대해 공무상재해 인정을 요구했다. 경기 U중 교장은 이런 내용을 담은 단체협약에 대해 “한마디로 도교육청의 굴욕적 노예협약이며 학교의 자율성과 전체교원의 자주성을 부인하는 협약”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가장 큰 문제는 인사위원회”라며 “교육청은 9명으로 구성된 인사위원을 3배수 이상 추천받기 때문에 전교조 추천 1인이 인사위원이 된다는 보장이 없다고 하지만 그 말을 누가 믿겠느냐”고 꼬집었다. 또 그는 “전교조 관련자 문제에 직접 개입해 비호하거나 전교조와 대립하는 교원에게 불이익을 주기 위한 편법규정”이라며 “인사위원회의 공정·투명·전문성 실현을 위해 어느 교직단체에도 편향되지 않고 심사대상자와 이해관계가 있는 위원은 제척 사유가 되는데도 거꾸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기교총 최승학 과장도 “인사는 비교섭 과제라 교섭대상이 아니라던 교육청이 전교조와는 협약을 체결했다”면서 “다른 잣대가 새로 생긴 것 같으니 똑같이 달라고 요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경기 S초 교장은 “공무원연금법에도 위배되고 타 교직단체와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 공무상 재해 인정은 물론이고, 교원연수 강사 위촉까지 개입해 이념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해야겠나”며 개탄했다. 전교조 전북지부와 정책업무협의회 합의를 근거로 교무회의 의결기구화를 추진하고 있는 전북도교육청에 대해(11월26일자 참조) 전북교총(회장 이승우)도 강력 대응 입장을 밝혔다. 전북교총은 지난달 29일 교육과학기술부에 공문을 보내 정식으로 민원을 접수하는 한편 법적 대응을 위한 법률검토에 들어갔다. 이승우 회장은 “교무회의 의결기구화는 초중등교육법이 정한 학교장의 권한을 심대하게 침해하고, 학교 업무를 가중시키는 것이어서 교장뿐 아니라 교사에 이르기까지 현장 반대가 거세다”며 “교육감 특별면담을 통해서도 해결되지 않으면 소송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기말고사를 앞둔 도내 초등학교에 ‘중간·기말고사에서 일제평가가 이루어지지 않게 해달라’는 공문을 보내 논란을 빚은 강원도교육청(교육감 민병희)은 한국교총·강원교총이 거세게 반발하자 지난달 22일 ‘2012 평가는 학기초 수립된 평가계획에 따라 실시하라’는 수정공문을 보냈다. 교육청이 입장을 선회하자 전교조 강원지부는 단체협약 이행을 요구하며 도교육청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김동수 강원교총 회장은 “일단 당장의 중간·기말고사 폐지는 막았지만 도교육청은 내년에 상시평가를 전면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는 “대안도 내놓지 않고 학교 또는 학년 전체가 동일한 시간에 치르는 시험을 폐지하면 현장에 얼마나 큰 혼란이 올지 교육청이 모르는 것 같다”며 “현장의 들끓는 여론에 따라 내년에도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교과부는 지난 23일 공모비율 축소와 절차적 문제점을 개선하는 내용을 담은 ‘2013년도 교장공모제 추진계획’을 시·도교육청에 내려 보냈다. 현행 결원학교의 40%선(50±10%)에서 시행되고 있는 비율을 결원학교의 1/3∼2/3(33∼67%) 범위 내에서 시행토록 함으로써 30%선까지 공모비율을 축소시킬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 또 그동안 재공고에도 1인 신청 시 심사를 거쳐 공모교장으로 임용하던 것을 공모학교 지정을 철회토록 변경해 승진형 교장 임용을 가능케 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교육청이나 교육지원청이 심사결과와 순위를 다르게 추천하는 경우 그 이유를 명시토록 해 공정성 시비를 차단케 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런 내용은 지난 6월 교총과의 교섭합의에서 공모절차와 비율조정 등 관련제도 개선안을 마련해 3월 공모교장 임용 시 반영한다는 약속을 지킨 것이다. 지난 2010년 갑작스런 공모교장 확대에 따른 문제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공모교장 확대에 따라 승진형 교장인원이 급격하게 줄어 교육계의 중추세력이라 할 수 있는 교감, 부장교사들의 교심이반이 심했고, 이로 인해 교원사기 저하를 불러왔다. 또 선발 과정에서 전문성과 공정성 시비가 상존해 학교의 정치장화도 가속화됐다. 다행스럽게도 교과부가 이런 문제인식을 갖고 공모비율 축소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하고, 개선책을 내놓았다는 점은 높이 살만하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과연 교장공모제가 학교교육력 제고에 도움이 되고 있는지를 냉철하게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젊고 유능한 교장임용을 통해 학교에 새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의도가 학교현장에서 환영을 받고 있는지 밑바닥 교심을 읽어야 한다. 학연·지연으로 심사과정에서 분열과 갈등을 야기해 학교결속력을 저해하고, 1인 지원이 속출해 낮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또 공모교장을 교장임기 연장수단으로 악용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는 점은 이미 공모교장이 실패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단순히 학부모의 만족도 조사가 다소 높게 나온 것만으로 교장공모제의 성공적 안착을 주장할 수는 없다. 차제에 비율을 더 낮춰 현장수용성을 높여야 하고, 농산어촌 낙후지역학교 등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학교에 한해 실시하는 등 정책의 방향 전환을 기대한다.
오로지 1등만 키워내는 교육, 경쟁에서 이겨야만 생존이 보장되는 교육 속에서 학생들의 재능과 적성, 재미와 행복은 찾아볼 수 없다. 부모들은 자신이 걸어온 고생길을 자식들에게 그대로 물려줄 수 없다는 생각에 자신의 생각을 아이들에게 암묵적으로 강요하고 있다. ‘부모와 학부모의 차이’라는 공익광고의 내용은 우리교육 현실에 대한 뼈아픈 교훈을 전해주고 있다. “부모는 멀리 보라하고, 학부모는 앞만 보라합니다. 부모는 함께 가라하고, 학부모는 앞서 가라합니다. 부모는 꿈을 꾸라하고, 학부모는 꿈꿀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당신은 부모입니까, 학부모입니까? 부모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길, 참된 교육의 시작입니다.” 어른들은 자신이 걸어온 인생경험으로부터 깨달은 삶의 진리를 아이들에게도 그대로 강권하려는 성향이 있다. 아이들이 걸어갈 앞으로의 인생과 부모들이 걸어 온 인생은 결코 비슷하거나 동일하지 않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체험적으로 깨달은 삶의 지혜를 전수받을 필요는 있지만 어른들이 걸어갔던 길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은 옳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바람직하지도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은 아이들이 걸어가는 길, 특히 길 밖의 길을 가려는 아이들의 삶을 지나치게 간섭하고 보호하려고 한다. 간섭과 보호가 지나칠수록 아이들의 삶은 행복하지 않다는 점을 하루빨리 깨달을 필요가 있다. 모든 아이들이 다 비슷한 과목을 공부하고, 그런 공부를 통해 미래의 행복을 보장받을 수는 없다. 공부하는 삶을 선택해 평생 연구자나 학자의 길을 가야될 사람도 있지만, 공부 이외에 자신이 좋아하는 직업을 선택해 즐겁고 신나게 살면서 동시에 삶의 보람과 가치를 찾을 수 있는 길도 얼마든지 있다. 왜 모두가 동일한 출발선상에서 똑같은 목적지를 향해 필사적으로 질주하는 경쟁을 해야 되는 것일까? 아예 경쟁의 무대를 바꿔 다른 길에서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오늘날 우리 교육이 풀어야 될 가장 큰 숙제가 아닐 수 없다. “저는 중고교시절 칠판만 쳐다보면 졸렸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창밖을 바라보며 온갖 생각에 잠겼죠. 그러면서 상상하는 연습을 많이 한 것이 소설을 쓰는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소설가 박민규의 말이다. 우리 모두는 자신의 재능과 적성을 갖고 있다. 내 안에 잠자고 있는 재능과 개성을 흔들어 깨워주는 부모와 교사가 진정한 교육자다. ‘학교를 잊은 사회, 사회를 잃은 교육’의 저자 데이비드 오어는 ‘점점 전문화되는 교육과정과 인간의 조건에 관한 큰 질문을 하는 능력’ 사이에 커다란 간격이 존재한다고 보고, 지금의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조건인 ‘사랑, 지성, 지혜, 미덕, 책임감, 가치, 양식’에 관한 질문을 제기하는 일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런데 오늘 학교교육은 학생들에게 자신이 누구인가를 알기 전에 남보다 빨리 그리고 많이 돈을 어떻게 벌어야 할지를 걱정하게 만들며 끝이 없는 경쟁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교육은 출세를 위해 학벌을 따고 학력을 키우는 과정이지 존경과 신뢰를 배우고 감사하는 과정이 아니라는 것이다. 학생이 질문하기 전에 학교가 답을 미리 던져준다. 질문을 통해 찾아야 되는 답보다 사회적으로 합의된 답을 교과서에 담아 가르친다. 주어진 내용에 비판적으로 의문을 던져보거나 질문을 통해 주어진 내용 이외 대안을 모색할 시간은 많지 않다. ‘문제풀이’식 교육을 통해 답을 가장 빨리 찾아내는 공부 선수들만 양산하고 있는 셈이다. 일찍이 우리 선조들은 의문을 품고 당연한 세계에 질문을 던지는 교육을 강조해왔다. 의문당(疑問堂)이라는 간판이 있다. 추사 김정희 선생이 제주도 유배시절, 대정 향교의 유학생들 공부방인 동재에 써준 현판이다. 스승의 말을 무조건 따르지 말고 항상 의문을 품고 학문에 정진하라는 말이다. 그런데 우리 교육은 질문보다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왜 배워야 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은 채 이미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주어진 내용을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습득하는 방법적 절차나 기교가 가장 중요하다. 대답은 마침이지만, 질문은 시작이다. 지시하고 가르치면 머리가 굳지만, 질문하고 함께 생각해보면 뇌가 비로소 머리를 쓰기 시작한다. -끝-
특별학급 교육과정 재편성… 성과 ‘미미’ 1회성 프로그램으로는 변화 못 이끌어내 “지난해 3월 부임하자마자 아이들이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다 화재경보기가 울려 한바탕 난리가 났습니다. 이런 상황에 무감각해질 정도로 교사들은 극심한 매너리즘에 빠져있었습니다. 한마디로 사고뭉치 학교였죠.” 20일 한국교총에서 열린 교과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주최한 ‘2012 하반기 어울림프로그램 워크숍’에서 프로그램 운영 우수사례 발표자로 나선 이선원 대전 법동중 교장(61)은 “문제 학생에게도 꿈과 희망이 있다는 믿음을 버리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더니 변화는 일어났다”고 밝혔다. 이 교장은 부임 직후 ‘고위험군’학생 19명과 학부모 동의를 받아 특별학급을 편성했다. 미술치료 프로그램, 체험학습 위주로 교육과정도 재편성했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특별학급 수업이 너무 힘들다”고 토로하는 교사도 늘어만 갔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교실에 CCTV를 설치했습니다. 공개수업 명목이었지만 사실은 아이들을 관찰하는 쪽으로 사용했죠. 수업시간에 잡담하기, 엎드려 자기, 돌아다니기, 그리고 교사들이 수업을 포기하는 모습….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이 교장은 특별학급 학생, 학부모, 교사들과 캠프를 떠나 동영상을 그대로 공개했다. 그는 “이게 너희들, 당신 자녀의 모습이다. 우리 함께 반성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말하고 싶었다면서 “학부모들도 큰 충격을 받은 듯 했다”고 토로했다. 진심과 열정이 통한 것일까. 캠프 이후 학생들은 잘못을 자각하기 시작했고, 학부모들도 아이들에게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하게 됐다. 그는 “하고 싶은 일을 찾으면 무엇이든 해주겠다”고 했고 학생들은 ‘밴드’를 결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전문 강사와 악기를 지원했다. 아이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3개월 연습 끝에 축제에서 멋진 공연을 펼쳤으며 한 학생은 ‘지금까지 살면서 남에게 인정받는 기분’은 처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특별반학생 중 한명이 ‘금품갈취’로 오늘부터 등교정지를…”이라며 이 교장이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자 장내가 숙연해지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회봉사, Wee센터 상담 등 수많은 프로그램이 존재하지만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요. 학교폭력은 한 번의 노력으로 사라지지 않죠. 학교가 무거운 책임의식을 갖고 끝까지 학생들을 포기해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 어울림학교는 학교 구성원 모두의 공감과 소통을 통해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7월 전국 16개 모델학교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100개 학교로 확대․실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