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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미니 대선’, ‘대선 러닝메이트’ 선거 시작 전 수식어는 화려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고 보니 유권자 상당수는 ‘누가 나왔는지도 모르겠다’는 무관심한 반응이다. 심지어 교육감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서울교원들조차도 교육감 재선거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져 또 전교조에 서울교육을 내어 줄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12월19일 서울시교육감 재선거는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져 교육감 선거 사상 최고의 투표율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대선이라는 빅 이벤트에 묻혀 관심도는 역대 최저인 상황이다. 실제로 교원들은 곽노현 전 교육감의 학생인권조례 추진 등으로 학교현장이 많은 혼란을 겪어왔음에도 정작 대선에만 관심이 쏠려 교육감 선거에 큰 관심이 없었다. 서울 C중 J교사는 “교사들 사이에서 박근혜, 문재인 등 주요 대선 후보 이야기만 오갈 뿐 교육감 선거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는다”며 “대선 따라 줄 투표하는 선거가 될 같다”고 전했다. 한 중학교 수석교사도 “서울 교원들이 많이 모인 행사에 인사를 온 A 후보를 보고 ‘저 사람은 대체 누구냐’고 묻는 교원들이 많았다”며 “후보조차 모른다니 충격이었다”고 털어놓았다. K고 교장은 “곽노현 전 교육감이 무상급식·학생인권조례 추진으로 학교 현장을 얼마나 흔들어 놓았느냐”며 “1년 반의 짧은 임기 동안 최대한 현장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다독여줄 교육감을 뽑아야 할 텐데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교원들의 무관심을 부추기는 요소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비리로 연달아 교육감들이 중도 낙마하면서 4년 새 3번의 교육감 선거를 치르게 된 피로감이 첫 번째로 꼽힌다. 한 초등교장은 “직선제로 선출된 교육감들이 모두 뇌물수수, 선거법 위반 등 불미스러운 일로 모두 자리에서 내려와 계속 교육감을 다시 뽑아야 했고 그 사이 서울 교육은 엉망이 됐다”며 “새로운 후보들에게 더 이상 기대할 일이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정책선거를 하자는 초반 다짐이 무색하게 교육정책은 사라지고 서로 깎아내리기에만 급급한 후보들의 모습에 실망했다는 교원들도 있었다. 서울 S중 교사는 “TV 토론에서도 서로 상대방 흠집 내기에만 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교육에 정치를 끌어들이지 말자고 해놓고 정작 내세울 교육정책조차 없는 선거를 하고 있지 않느냐”고 허탈해했다. 정작 후보들을 제대로 살펴볼 기회가 많지 않은 것도 문제로 꼽힌다. 하지만 대통령보다 교육에 있어서는 영향력이 더 크다는 서울시교육감을 이번에는 제대로 뽑아야 한다는 것이 교육계 전문가들의 일관된 주장이다. 한 교육계 인사는 “서울시교육감은 한 해 7조3000억원의 예산을 집행하고, 2200여개 학교와 학생 131만 명의 교육을 책임지며 교원 7만3000명의 인사권을 쥐고 있는 막강한 파워를 가지는 중요한 사람”이라며 “이전 교육감들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올바른 판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단일후보 추대 등 교육정상화운동을 벌여 온 한 시민운동가는 “자칭 보수라는 후보 난립과 좌파단체들의 공작으로 또 다시 서울교육이 전교조 수중에 들어가게 생겼다”며 “이런 식의 선거가 계속된다면 이념적으로 좌경화된 시대착오적 교육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일침했다.
전남교육청노조와 정책협약 ○…전남교총(회장 문덕근)은 3일 전남도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장용열)과 ‘공직사회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공직사회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분기별 정책협의회 개최 ▲병설유치원, 초․중 및 중․고 병설학교, 통합운영학교에 지방공무원 정원 학보 ▲공무원 대학생 자녀 등록금 지원 등 공동사업 추진을 하게 된다. 문덕근 회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전남 교육의 현안 문제 해결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용열 위원장도 “전국 최초로 노동조합과 교총이 정책협약을 체결하게 돼 기쁘다”면서 “교육단체와 공무원노조 간의 새로운 협력 모델을 제시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늑대소년’ 무료 영화 상영회 ○…울산교총(회장 김종욱)은 5일 180여 명의 교육가족을 초대해 롯데시네마 울산관에서 영화 ‘늑대소년’ 무료영화상영회를 개최했다. 김종욱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재미있는 영화 보고 현장에서 쌓인 스트레스도 훌훌 털어버리기를 바란다”며 “회원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군교총회장 연수 실시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은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서천화력발전소에서 시․군교총회장 연수회를 실시했다. 연수에는 장병문 경기교총 회장 및 부회장단, 시․군 회장, 김동석 교총대변인 등이 참석해 교육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육과정운영, 학운위 상정안건까지 학교장 권한 등 초·중등교육법 위배 전북지역 교원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전교조와의 정책업무협의를 근거로 전북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교무회의 의결기구화’가 ‘학생부 기재거부 학교장 무더기 징계’와 같은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교육청 방침대로 ‘교무회의 운영규칙’을 제정해 의결기구화할 경우 교무회의에서 ‘학교교육과정 운영에 관한 사항’, ‘학교운영위원회에 상정할 교무 안건’을 사전 심의하며, ‘민주적’으로 토론과 의결을 거쳐 진행된 결정사항은 학교장이 수용해야 한다. 교무회의운영규정 예시에 따르면 결정에 대한 재논의도 과반수 찬성 시에만 가능하다. 전북 H초 교감은 “교장·교감이 학교 발전을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해보고 싶은 일도 교사들이 힘들다며 반대하면 할 수 없게 만들어 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교장의 행정력을 약화시키면서도 교무회의에서 잘못된 결정이 내려져 시행되면 그 책임은 고스란히 교장이 지라는 것 아니냐”며 “결과를 뻔히 알면서 교육청 지시를 따를 수도, 어길 수도 없어 눈치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전북 교장들 사이에서는 이런 상황이 교육감과 교과부 사이에서 애먼 학교장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본 학교폭력 학생부 기재와 다를 것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교육청 지시를 따른 책임은 도교육청이 아닌 교장이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북교총의 정식 민원 접수(11월29일)로 관련 사안을 검토한 교과부 관계자는 “교육청의 공문이 강제사항이 아닌 협조사항이라 법적 제지는 어렵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이 교무회의 운영규칙을 제정하라고 협조를 구했을 뿐 예시자료를 그대로 따르라고 한 것은 아니므로 시행에 따른 책임은 학교장 몫이라는 설명이다. 즉, 학교장의 권한을 명시한 초중등교육법 제20조와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 권한 침해로 감사 징계 사유가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전북의 교원들은 “강제사항이 아니니 교육청 지시를 따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결국 이번에도 교육감은 빠져나가고 교육청 관료와 학교장만 다치게 될 것”이라고 탄식했다. 학교폭력 학생부기재를 하지 말라는 김 교육감의 지시를 따른 전북 12개교 전·현직 학교장은 3일 교과부로부터 직무유기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한 바 있다. 한편 이승우 전북교총 회장은 6일 김 교육감과 단독 면담을 갖고 이 문제에 대해 항의했다. 이 회장은 “교무회의 의결기구화는 초중등학교 운영구조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인데 전교조와 정책업무협의회 결정사항을 전체 학교에 통보, 후속조치를 이행하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학교장의 학교운영을 사사건건 간섭하는 일이 빈번히 일어나는 등 상당한 부작용이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를 표했으며, 이에 대해 김승환 교육감은 “담당부서를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해 현장 혼란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과학기술부에는 매년 시·도교육청별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러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는 학교 간의 경쟁을 통해 학교의 교육력을 높이는 전기가 될 뿐만 아니라 교육의 수월성 신장의 노력과 기초 학력 미달 학생 해소를 위한 자구 노력을 기대하는 것이다. 이처럼 교육의 결과는 반드시 평가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학생들의 학업성취평가는 교육의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테면 투입된 교육내용에 학생들에 어느 정도 이해되었느냐는 교육의 평가활동 없이는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평가활동에서 교육의 과정은 계획, 실행, 그리고 평가과정인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최근 교육계를 비롯하여 심지어 대통령 후보들까지도 학교의 평가를 없애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것은 교육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하는 말인지 의심스러운 것이다. 교육활동에서 평가의 영역은 교육의 주요한 한 영역이며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 학교교육에서 평가의 기능은 먼저 교육한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교육목표의 달성도 확인기능이다. 학생들의 교육활동이 교육 본연의 교육목표에 얼마나 달성했느냐를 알아보기 위한 방법이 평가의 방법이다. 다음으로는 교사의 측면에서 교수방법이나 기술이 얼마나 효과적인가를 알아보기 위한 확인기능이다. 평가는 그 대상이 학생이지만 그 결과를 통해 교사의 교수방법을 개선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즉, 교사의 교수방법의 반성적인 자료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학습자의 학습결과의 확인 기능이다. 교육평가는 학습자인 학생이 얼마나 학습을 성취했는지를 알아보는 평가의 가장 1차적인 기능이다. 그 결과를 통해 새로운 학습을 계획하고 촉진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각종 대회나 취업의 선발기능이다. 대게 학생들의 공정한 선발 방법은 능력의 평가를 통해 이루어진다.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가장 객관적이고 투명한 방법인 것이다. 이러한 평가기능은 위에서 열거한 것만 아니라 다양하다. 한마디로 ‘평가 없는 교육은 존재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문제는 ‘평가의 방법을 어떻게 하고 그 결과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인 것이다. 최근 교육평가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있는 것이 일제고사다. 그래서 그 대안으로 수시평가를 제시하고 있지만 일제고사는 일제고사 나름의 장점도 많은 것이다. 이를테면 짧은 시간에 많은 평가대상 학생들을 매우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시험기간의 예고되어 사전준비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반면에 일제평가로 인하여 경쟁심을 자극하고 시험 준비에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높이고 사교육을 부추기는 점이다. 수시평가는 상시로 이루어지는 평가이므로 학생들에게 평가의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교사가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형식적이기 쉽고, 평가를 통해 학습동기를 기대할 수 없는 점이다. 또한 학부모나 학생들이 평가로 인한 교사에 대한 불신의 시시비비가 일어나가 쉽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되는 점이다. 평가의 중요한 기능은 학생을 성장시키는 동력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교육활동이다. 그래서 평가가 바르게 이루어지려면객관성, 신뢰성, 타당성을 가진 평가도구를 만드는 일이다. 요즘 서술형 평가정책 방향에서 서술형 문제는 담당교사가 직접 가르친 문항을 출제하고 채점하라는 점은 분명히 문제의 소지가 있다.과연 교사의 주관적인 문항이 평가도구로서적당한가? 학생과 학부모의 불신에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깊이 고민해 볼필요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주관적인 잣대가 아닌 누구나 인정하는 객관적인 잣대로 평가가 이루어져야 평가 본연의 기능과 신뢰를 받을 수있다. 특히 서술식 평가는 문제의 출제부터 채점에 이르기까지 신중하지 않으며 평가의 의미를 얻을 수 없는 것이다. 평가를 통해 학생들의 사고력을측정하여 학생 스스로 자기주도력을 높일 수 있는 평가다운 평가가 이루어졌으면 한다.
소설가 황석영이 올해로 등단 50주년을 맞는다. 그의 삶은 파란만장했다. 고등학교(경복고) 재학 시절 등단을 했지만, 자퇴와 가출, 자살시도, 막노동, 떠돌이 생활을 했다. 그는 베트남 전쟁 참전 후부터 본격적인 창작 활동을 하고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대하소설 장길산은 한국문학사에 큰 획을 그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방북, 해외 체류, 수감 생활 등 현대사의 한복판을 가로질러 걸어갔다. 그가 최근에 다시 ‘여울물 소리’를 출간하면서 신문 인터뷰를 했다. 여기에서 그는 별명을 ‘황구라’라고 소개했다. 50년을 넘게 소설가로 이야기를 술술 풀어낸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실제로 그가 남긴 작품의 양이나 깊이로 보아도 이야기꾼을 뜻하는 ‘구라’라는 별명은 제격이다. 감히 비교하기도 불경스럽지만, 나도 별명이 ‘구라’다. 직장에서 구라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내가 거짓말을 자주 한다고 동료들이 붙여준 애칭(?)이다. 황석영과 나의 별명은 같지만, 의미에는 약간 차이가 있다. 즉 황석영은 소설가의 필력을 칭찬한 것이고, 나는 입으로 해대는 말을 두고 한 것이다. 이 말을 들으면 대뜸 나의 직장 생활을 낮잡아 연상하기 쉽다. 하지만 애칭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여기에는 나름대로 설명할 부분이 있다. 나는 근무지에서 제법 나이가 있는 축에 든다. 그러다보니 젊은 선생님들이 가까이 다가서기 꺼린다. 그래서 내가 먼저 신소리를 하고 다닌다. “차림새가 눈부시도록 아름답다. 웃는 모습이 햇살 같다. 목소리가 흐르는 냇물처럼 맑고 청아하다.”라고 말을 한다. 할 말이 없으면 “같이 근무하고 있어서 좋다.”라고 하거나, 심지어 “이렇게 잘 생긴 분하고는 처음 근무해본다.”라며 친근감을 나타낸다. 학기 초에 인사이동으로 인해 학교 선생님들은 서먹서먹하다. 그때 내가 이렇게 말하고 다니면 마음의 벽이 스르르 녹아내린다. 그런데 내 말이 간혹 과하기도 했는지, 직장 동료들이 별명을 붙였다. ‘구라’였다. 즉 내 말에 진실성이 없다는 것이다. 모두 입에 침도 안 바르고 하는 거짓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결단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나는 거짓말이 아닌, 격려와 칭찬의 말을 한다. 만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그들의 특징을 잡아내 아름다운 말로 표현해 준다. 지극히 자연적인 감정을 기반으로 그들을 이해하는 나만의 방식이다. 다시 변명하지만 인상은 객관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애초에 거짓과 진실의 판단이 불가능하다. 오히려 삶의 모습은 통찰력에 의해서 발견된다. 특히 우리의 삶은 믿음과 의지에 의해서 구현되기도 한다. 나도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보내주시는 무한한 신뢰의 그늘에서 컸다. 믿어주시고 격려해 주신 것이 힘이 되었다. 부족하기 짝이 없는데 늘 자랑스럽게 생각하셨던 가치 지향이 나를 키웠다. 난 ‘구라’라는 별명이 좋다. ‘구라’는 ‘구라(口羅)’처럼 들린다. ‘구라(口羅)’라는 말처럼, 입에서 비단처럼 잘 뽑아주면 돈도 안 들이고 호감을 얻는다. 더욱 나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이다. 아이들과 함께 하다보면 문제를 지적하기에 급급한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면 아이도 멀어진다. 이때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 장난이 심한 아이에게 활발해서 좋다고 칭찬해 보라. 이내 듬직하게 다가온다.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할 때도 이 방법이 좋다. 강의에 앞서 방문한 학교가 아름답고 말한다. 실제로 아름답기도 하지만, 학교에 들어서서 든 느낌을 섬세하게 표현해 주면 모두 좋아한다. 그리고 마이크를 잡으면 “오늘 선생님들의 얼굴이 화사해 보입니다. 눈빛을 보니 배우겠다는 에너지가 내재돼 있어서 기대가 됩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면 순간 의자 뒤에 등을 대고 억지로 앉아 있던 선생님들도 내가 준비한 파워포인트 자료를 보려고 고개를 든다. 나는 비록 문단의 말석에 앉아있지만, 명색이 작가다. 늘 아름다운 언어를 빚어내기 위해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그렇다면 나는 평생 ‘구라(口羅)’를 치면서 사는 운명을 안고 있다. 우리의 삶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형성된다. 타인은 남처럼 느껴지지만, 내 삶의 중심축이다. 서로 말을 섞으며 감정을 나누면 애정이 확대되고 마침내 정신이 풍요롭다. 우리의 삶이란 진리가 될 만한 모습이 얼마든지 존재하는 것처럼, 그 모습의 일면을 창조하는 말을 해라. 우리의 삶에서 냉철하고 객관적인 말이 상대에게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자기가 만드는 따뜻한 거짓말이 우리를 더 감동하게 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점점 힘들다고 한다. 일이 힘들어서 일까. 아니다. 인간관계가 어렵기 때문이다. 혹시 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타인들과 의사소통이 어렵다고 생각하는가. 지금 옆에 있는 사람을 향해서 구라를 쳐라. “당신이 아름답습니다. 같이 있어 행복합니다.”라고. 옆 사람은 물론 내 마음도 한없이 따뜻해진다.
최근 나로호 발사가 또 불발에 그치면서 학생들 사이에서 실망감이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수업중에 우주개발과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면 아이들은 금새 나로호 이야기를 꺼낸다. 왜 날지 못하고 자꾸 실패하는지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어느덧10여차례 발사에 실패했으니 그럴만도 하다. 우주관련 단원을 가르칠때는 '우주는 아직도 미지의 세계나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우주 개발은 아직도 할 것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여러분도 잘하면 우주개발을 할 수 있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노벨상도 문제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러나 나로호 발사가 계속 실패로 돌아가면서 아이들의 정서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주는 듯 하다. 아주 간단한 위성발사 쯤으로 생각하는 학생들이 상당수 있기 때문에 연이은 실패를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단순한 실수인지 아니면 우리나라의 기술이 부족한 탓인지 헷갈린다고 한다. 그래도 하루빨리 나로호 발사가 성공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는 학생들이 있어 그나마 다행스럽다. 나로호 실패를 어떻게 가르쳐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심한 경우 학생들은 나로호 실패를 두고 '망했다'는 표헌을 쓰기도 한다. 미국은 화성에 우주선을 보내기도 하는데, 나로호 하나 성공하지 못하느냐면서 상당한 실망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외국 기술을 많이 활용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나로호가 독자적으로 우리기술을 개발하는데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 하지만 학생들은 쉽게 납득하지 못한다. 그래도 이런전런 이야기를 하면서 나로호는 우리가 우주강국이 되는데 기초이고, 현재 우리나라도 위성을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나로호만 보고 우리나라 기술이 많이 부족하다고 해서는 안된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인 스마트폰, 조선산업 등이 있다. 조만간 우주개발 기술도 세계최고가 될 것이라고 설득아닌 설득을 하곤 한다. 그래도 나로호 실패에 대해 못내 아쉬움을 갖는 학생들이 상당히 많다. 나로호가 자꾸 발사에 실패하는 것은 아쉽지만 학생들에게 나로호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한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나로호가 단번에 발사에 성공했다면 학생들이 관심을 갖지 않았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러번의 실패속에서 나로호라는 이름도 정확히 기억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 발사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실패를 했지만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어 냈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다는 생각이다. 자라나는 학생들은 관심이 집중 되었다가도 금새 멀어지기도 한다. 지금의 시점이 학생들이 나로호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은 시점이라고 본다. 따라서 내년중에 이루어지겠지만 나로호 발사가 더이상 학생들을 실망시키지 말고 성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로호 발사를 보면서 우주개발의 개척자가 되고자 결심하는 학생들이 분명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계속해서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나로호 발사의 성공을 기원하는 이유이다. 그만큼 나로호 발사의 성공은 여러가지로 의미가 있다 하겠다.
고려대학교 한국학연구소와 한국인문사회연구원이 주최하고 동아일보가 후원한 제16회 전국고등학생 논술경시대회에서 본교 2학년 신동준(96점, 전체 7등), 2학년 7반 박진희(96점, 전체 8등)군이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2학년 8반 윤선기 군은 장려상을 수상했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의 유명 자사고와 특목고 및 일반계고가 참가했으며 본교 2학년에서는 15명이 출전하여 지난달 10일 시험을 치렀다. 우수상을 받은 신동준과 박진희 군은 한국인문사회연구원 이사장상 및 부상을, 장려상을 받은 윤선기 군은 한국인문사회연구원 이사장상을 수상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대입논술전형을 준비하고 있으면 현재 대입 논술 기출문제를 푸는 등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있다.
지난 달 수원시 초·중·고 혁신학교 교장 클러스터가 있었다. 혁신학교 교장들의 노하우 정보를 교환하고 혁신학교 상호간에 도움을 주는 자리다. 수원교육지원청은 수부도시 교육청답게 혁신학교 관리자 크러스터, 부장 클러스터를 운영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도교육청으로부터 혁신학교 선도교육청으로 지정 받았다. 모임 이후한 음식점에서 저녁식사 자리가 있었다. 모 초교 교장 주선으로 수원시의회 노영관 의장과 문화복지교육위원회 백정선 위원장이 자리를 함께 하였다. 그들과 혁신학교에 대한 올바른 생각을 공유하고 대화를 나누며 지자체의 교육지원체제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다. 각 학교 교장들은 혁신학교 교육현장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지원을 요청한다. 배석한 분들은 그 내용을 기록해가며 의회에서할 일, 집행부에서할 사항을 구분하며 교장들에게 긍정적 희망을 준다. 때론 일 추진에 있어 의회의 어려움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필자가 근무하는율전중학교는 지난 3월 예비지정교에서 9월 혁신학교 본 지정을 받았다. 한 학기 간 지원금액으로 시청에서 1천5백만원, 도교육청에서 3천5백만원을 받았다.학교재정에 숨이 트이는 돈이다. 그 만치 교육여건을 개선하고타 학교와는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을 전개할 수있다. 그런데 이것 갖고는 부족하다. 수원시의 경우, 혁신학교로 선정이 되면 선정된 첫해에 1억원을 지원한다. 그리고 이 돈은 1년내 다 써야 하며 그 이후엔 지원이 없다. 학교 형편에 맞게 써야 하는데 회계지침에 융통성이 없다. 시설비도 30% 이내로 제한해 놓았다. 시흥시의 경우, 교육경비 지원 규모가놀랍다. 미래교육을 위한 투자에 아낌이 없다. 연도별 지원금액을 보면 2009년 88억원, 2010년 72억원, 2011년 173억원, 올해 210억원이다. 시의 일반회계 자체수입의 7.4%를 차지하고 있다. 야심찬 교육발전 5개년 계획을 실천하고 있다. 시흥혁신지구를 지정하여 관내 초·중·고 23개교에 최근 2년간 예산 120억원(시흥시 96억원, 도교육청 24억원)을 지원하였다. 연간 평균 1개교당 2억6천만원을 지원받는 셈이다. 수원시 혁신학교 1년에 지원받는 1억2천5백만원(수원시 2500만원, 도교육청 1억원) 규모의 2배가 넘는다. 각 지자체가 어려운 재정 여건에도 불구하고 교육에 전폭적인 예산을투입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교육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고 인재육성을 위한 도시를 구축하려는 것이다. 교육내실화를 도모하여 학업성취도를 향상시키며 우수 학생을 지역내에서 소화시키려는 것이다. 좋은 도시는 교육인프라가 잘 구축된 도시다. 교육도시가 좋은 도시다. 좋은 학교가 있으면 사람들이 모여든다. 좋은 교육혜택을 받으려고인재들이 몰려든다. 지자체의 교육지원 정책에 따라 우수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것이다.집값이 오르고 땅값이 덩달아 오른다. 지자체가 교육지원 사업을 확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수원시, 수부 도시에 걸맞게 교육지원사업도 앞섰으면 한다. 타 도시와는 다르게 교육현장 의견을 수렴하여 차별화 전략을 폈으면 한다. 예컨대 등하교 하는 학생들 들고 다니는 신발주머니 없앴으면 한다. 위생에도 매우 안 좋은 불편한 악습을 깨자는것이다. 학교에서 구별해서 실내외화 착용을 지도하니 일부 학생들은 실내화를 신고 귀가한다. 그 모습이 보기에 좋지 않다. 학생들 신발주머니 없애는 방법으로빌딩에서 사용하고 있는현관에 진공흡입기 설치를 제안하고자 한다. 현관에 들어서는몇 걸음 사이에 신발의 흙과 먼지를 흡입기가 빨아들여 청정한 실내를 유지하게 할 수 있다. 비용은 대당 설치 비용이 300여만원인데 우리 학교의 경우, 출입구가 네 곳이니 1천 2백여 만원이면 1천명이 넘는 학생들을 신발주머니에서 해방시킬 수 있다. 초·중·고 동시에 예산 투입이 어렵다면 연도별로 대상학교를 점차 확대시켜 나가는 것은 어떨까? 여하튼 지자체 형편과 특색에 맞게 교육지원 체제를 갖추고 확대해 나가야 한다. 어찌보면 무상급식 확대보다 교육여건 개선과 교육의 질 향상이 우선이다. 밥 먹는 문제는 가정에서 책임지는 것이 원칙이다. 학교는 교육에 충실하고 지자체와 교육청은 교육지원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교육 1번지'를 만들기 위한 지자체의 선의의 경쟁, 바람직한 일이다.
학창시절 소위 말하는 ‘모범생’이었다. 선생님 말도 잘 듣고 거의 잠이 깨어있는 모든 시간을 공부만 하면서 보낸 것 같다. 그 당시 선생님들은 하늘같은 존재였다. 감히 대항하거나 비판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지금 생각해보면 참 존경스러운 선생님도, 조금은 아쉬웠던 선생님도 기억이 난다. 고교 시절 넉넉하지 않은 집안 탓에 혼자 참고서를 붙들고 씨름하다 허구한 날 수업이 끝난 후에도 교무실까지 따라가 질문했던 수학선생님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선생님의 귀중한 쉬는 시간 10분을 빼앗아 버렸지만 아까워하시기는커녕 오히려 방과 후까지 남아 다른 문제들을 풀어보라며 장시간 보충수업을 해주셨다. 중학교 1학년 담임선생님은 1년 동안 한 번도 이름을 부르지 않아 서운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그래서인지 이름 대신 항상 불렸던 ‘34번’은 아직도 기억한다. 그때 상처는 한 학년 올라가 할아버지 선생님을 만나면서 풀렸다. 따사로웠던 선생님은 특별히 무엇을 잘해주시지 않았지만 말 한마디 한마디에 애정이 느껴졌고, 마음속 평온을 가져다줬다. 고교를 졸업하고 20년이 지난 지금, 학창시절 친구들을 만나 술이라도 할라치면 아직도 은사님 이야기가 자주 화제에 오른다. 좋지 않은 기억을 가진 선생님뿐 아니라 고마웠던 분들은 지금 어디서 근무하실까 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하지만 세상이 바뀌었고, 요즘은 학생이 선생님을 때렸다는 뉴스 기사가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성폭력 기사와 더불어 교사 폭행사건은 세간의 관심을 끌 수 있어 앞 다퉈 뉴스가 되는 탓도 있겠지만 학생들이 선생님을 바라보는 시각이 예전과는 분명 달라졌다.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부당하고 감정적인 처사를 했거나 먼저 원인제공을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학생들이 모두 보고 있는 교실에서 공공연하게 선생님에게 대들고 폭력을 행사하는 일은 수단의 정당성을 잃은 것이라 생각된다. 학생들이 폭력을 행사하지 않고도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할 수 있는 합법적인 기회가 보장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아무리 섭섭하고 분하더라도 법에서 허용하지 않는 폭행, 폭언 등의 수단을 이용해 자신의 옳음을 증명하려는 태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특히 선생님은 우리의 가장 소중하고 순수한 시절을 바라봐주고 기억해주는 분이고, 부모님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시는 분들이기 때문이다.
‘맨몸으로 폭탄을 안고 일하는 처지.’ 교육현장의 교원들이 처한 상황을 보며 걱정스럽게 드는 생각이다. 요즘 아이들은 어른들의 훈육을 순종적으로 따르기보다는 개성과 자의식을 앞세워 언제, 어디로 튈지 몰라 마치 시한폭탄 같다고들 흔히 말한다. 이런 성향에 따라 학교폭력, 집단따돌림, 자살 등 학교 내 사건·사고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학생인권조례 도입으로 상징되는 학생․학부모들의 권리의식 제고로 학교폭력 등 학교에서 사고가 일어난 경우 그 과정에서 교사․학교장에 대한 무조건적인 책임 추궁과 겁박으로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또한 학교사고 발생 원인의 상당 부분은 전체 사회 차원의 구조적 모순이나 학생․학부모 스스로의 문제에 있음에도, 여론은 사고가 터질 때마다 교사․학교장을 희생양 삼아 교권 주체들에게 사실상 거의 무한책임을 묻는다. 아직까지도 많은 교원들은 제자를 오직 사랑과 인격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윤리적 경향이 강해, 사건 발생 즉시 냉철하고 효과적인 대처를 하지 못할 뿐 아니라 더욱 위태로운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제 교육현장에서의 법률적 분쟁은 더 이상 낯설고 특이한 현상이 아니다.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안전사고는 물론, 학부모 폭력, 교직원 간 갈등, 부당 징계, 명예훼손, 발주 관련 다툼 등 교육주체들이 학교 안팎에서 맞닥뜨리는 다양한 법률적 분쟁의 합리적이고 신속한 해결을 위한 법률적 지원은 매우 시급하다. 곧 대학생이 되는 두 아들을 키워 온 아빠로서, 그리고 20여 년째 교단을 지키며 교육현장의 많은 고충을 전해 주는 아내의 남편으로서, 이번에 학교고문변호사를 맡으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교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보다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각오를 다시 한 번 다져본다.
‘교권’을 유명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봤더니 연관 검색어로 ‘교권 침해’, ‘교권 추락’, ‘교권 붕괴’, ‘교권 침해 동영상’, ‘교권 추락 실태’, ‘교권보호법’ 등이 나왔다. 정말 놀랍게도 연관검색어 중에는 긍정적인 단어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생각이 꼬리를 물어 흔히 말하는 교권이란 과연 무엇일까 고민해봤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교사로서 가지는 권위나 권력’이라고 풀이돼 있다. 그렇다면 교사로서 가지는 권위나 권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학창시절을 떠올려보면 그때는 교권붕괴 내지 추락을 우려하던 수준은 아니었다. 최근에 ‘학생 체벌’이 금지되는 추세지만 그 당시에는 친구들과 함께 선생님들께 많이도 맞았던 것 같다. 그러나 그때 ‘체벌’이 있었기 때문에 교권이 유지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체벌’, ‘징계’는 학생을 지도하는 수단일 뿐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단은 잘 정비돼야 할 필요는 있지만 결국 이러한 수단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는 교사에게 달려있는 문제다. 나는 교권이 교사가 자신의 학생을 사랑으로 지도하고 관심을 가질 때, 또 인간 대 인간이라는 자연스러운 인간관계 속에서 진심을 다 할 때 우러나온다고 생각한다. 고교 시절 영어 선생님을 가장 좋아했는데 그 선생님은 점심시간이면 아이들과 함께 헐떡이며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고, 더운 여름 아이스크림을 돌려 함께 먹었으며, 특별히 공부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를 편 가르지 않았다. 가끔 팝송을 골라 틀어주며 노래와 함께 영어를 배우는 시간을 만들어줬던, 그런 선생님이었다. 그 당시 들었던 노래 중 아직도 ‘사이먼 앤 가펑클(Simon And Garfunkel)’의 ‘Bridge over troubled water’는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선생님과 사적으로 대화를 나눠 본 적도 없지만 ‘험한 물결 위에 다리가 되어~’ 라는 가사처럼 선생님이 우리들을 대하는 태도만으로도 힘이 되는 경험이었다. 물론, 교사들의 노력만으로 하루아침에 교권이 바로 서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의 입시환경과 제도, 학교 교육의 정상화, 비정상적으로 발달한 사교육 시장 등 여러 문제가 얽혀 있고 이런 문제들이 교권 추락의 장본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늘도 매일같이 열심히 수업준비를 하고 항상 학생들을 진심을 다해 사랑으로 지도하는 선생님들이 있기에 그런 선생님들을 응원한다. 이제 한 학교의 고문변호사를 맡으면서 미약하게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어떤 것이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해보려 한다. 학교 현장의 선생님들과 함께‘파이팅!’을 외치고 싶다.
학교폭력 사안으로 담임교사가 처음으로 직무유기 혐의를 받아 논란의 중심에 섰던 서울 신목중(교장 강순규). 검찰이 담임교사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려 일단락이 됐지만 ‘교육’만 하던 학교가 10개월간 경찰·검찰·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를 받게 되면서 법적 지식 부족으로 느꼈던 답답함과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런 신목중에 지난달 23일 학교 문제에 대해 언제든지 상의할 수 있는 든든한 고문변호사가 생겼다. 한국교총과 대한변호사협회(회장 신영무·이하 대한변협)의 ‘1교 1고문변호사제’에 신청해 정성훈 변호사를 학교 담당 변호사로 위촉됐기 때문이다. 신목중은 고문변호사 위촉 당일에도 교장, 교감 2인, 생활지도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학교 고충 사항에 대해논의했다. 교총·대한변협의 2010년 12월 업무협약(MOU)으로 2011년부터 시작된 ‘1교 1고문변호사제’는 급증하는 안전사고와 학교폭력·교권침해 등 학교 구성원 간 법적 분쟁을 학교변호사의 무료 법률 지원으로 갈등을 조기에 해소하고 교권과 학습권을 보호하도록 한 제도다. 지난해 580개 학교에 변호사가 위촉돼 활동했으나 올해는 신청학교가 200여 개로 대폭 늘어나 총 780여 개교가 혜택을 받게 됐다. 교총은 그동안 대한변협과 제도 정착을 위해 안양옥 교총 회장-신영무 대한변협 회장 간담(3월25일, 9월4일), 1학교 1고문변호사제 담당교사·고문변호사를 위한 ‘회복적 정의, 화해권고와 폭력’ 특강(7월2일), 학교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미래지향적인 학생·교원·학부모의 권리보장과 책무성 탐색’ 공동 세미나(10월23일) 등을 여는 등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공동 대응해왔다. 교총과 대한변협은 학교 법률지원 확대를 위해 변호사 한 명이 2~3개 학교를 담당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실제로 종합법률사무소 폴라리스 김준환 대표변호사는 인천송도고, 서울 월촌중, 서울 명덕여중 고문변호사를 맡고 있다. 김항원 교총 교권본부장은 “날로 증가하는 학교 분쟁은 교육력을 크게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법률지원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며 “분쟁을 사전에 예방하는 게 가장 중요한 만큼 교총은 앞으로도 고문변호사제를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12월1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르는 서울시교육감 재선거. 곽노현 전 교육감의 남은 임기 인 1년 반의 교육감이지만 보수와 진보 각 진영에서 단일후보를 내세워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선거전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가운데 만난 문용린(65·사진) 후보는 “교육감은 어떤 정책을 추진하느냐 보다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감이 되면 무엇보다 정치로 휘둘린 학교의 교육본질을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선생님을 최고로 알고, 교육자들의 사랑과 헌신이 되살아나도록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재선거에서도 지면 보수 뿌리째 흔들려 “비리·정치로 얼룩진 서울교육 변화시킬 것” - 이번 선거를 어떻게 보고 있나.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에 보수가 죽고 사느냐가 달렸다고 생각한다. 진보에 연이어 교육감을 내어 준다면 보수의 뿌리는 사라진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만큼 심각한 상황이다. 전교조 위원장,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이 특히 전국적으로 영향력이 큰 서울의 교육감이 된다면 대한민국의 다양한 교육정책은 사라지고 일률적이고 평준화된 교육을 하게 될 것이다. 우리 교육을 뒤흔들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된다.” - 선거를 보름여 앞두고 있는데 교육감 선거가 대선에 묻히는 형국이다. “대통령 선거로 인해 교육 이슈가 묻힐까 두렵다. 많은 서울시민들과 교육가족들이 서울 교육의 당면 문제가 무엇인지, 왜 시급히 해결돼야 하는지에 주목할 수 있도록 ‘현장을 찾아가는 테마별 유세 계획’을 짜는 등 홍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교원들도 이제 대통령보다 교육감에 의해 교육정책이 더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느꼈으리라 본다. 관심을 가지고 주변에도 알려주길 바란다.” - 서울 교육을 이끌 포부와 비전을 밝혀 달라. “교육이 비리로 얼룩지고 교육감이 연달아 중도하차했다. 그 자체가 서울 교육이 극복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극명히 보여준다. 교육감이 되면 가장 이루고 싶은 일이 ‘교육본질 회복’이다. 교육은 교육 그 자체다. 교육에 정치 등 다른 가치들이 들어와 문제가 되는 것이다. 아이들이 불확실한 미래를 헤쳐 나갈 지혜와 능력 키워주는 것, 그것이 교육의 본질이며 그 중심은 학교가, 핵심은 교사가 돼야 한다. 노동조합인 전교조가 교육에 ‘노동자’ 개념을 들여왔지만 교육은 성직이지 노동이 아니다. 교육자들의 ‘사랑’과 ‘헌신’이 반드시 동반돼야 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교육자상을 되살리면 대한민국의 모든 교육문제는 해결된다. 교사를 최우선에 두고 어떻게 하면 선생님들이 사랑과 헌신을 100% 가동시킬 수 있는가, 무엇이 선생님들을 교육에 올 인하지 못하게 했나를 파악해 해결하겠다.” “교무회의 의결기구화를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이라지만 법이 정한 교장권한 침해다. 법 자체가 민주적 절차 따라 만들어졌는데 그것을 뒤바꾸는 것 자체가 반(反) 민주다. 법이 잘못됐다면 국회에서 논의해야 할 것 아닌가.” - 학생 교육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나라를 사랑하는 아이들로 키우고 싶다. 전교조 운동이 시작되면서 아이들의 국가관을 흔드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국가독점이데올로기로 국가를 부정하고, 학교교육을 양극화의 시각으로 보며, 학교 해체를 주장하던 그들이다. 대한민국이 문제가 많은 나라라고 가르치려면 대체 아이들에게 교육은 왜 하는가. 그런 토대 위에서 나라가 어떻게 발전하겠나. 교육자는 개인적 신념과 아이들에게 가르칠 내용은 구분해야 한다. 우리 역사에도 분명 잘못된 점은 있다. 하지만 잘한 것은 인정하고, 과거를 거울삼아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다. 나라와 역사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 - 학생인권조례 등 유독 갈등이 많았다.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인가. “무엇보다 교단안정화에 힘쓸 것이다. 초·중·고 교육은 ‘법대로’ 하면 문제될 일이 없다. 각자의 역할과 기능이 이미 법에 잘 명시되어 있는데 법과 상충되는 조례를 만들어 그 역할을 다시 규정함으로써 혼란스러워졌다. 최근 교권조례에 대한 대법원 판결처럼 상위법을 침해한 학생인권조례도 같은 판단이 내려져야 한다고 본다. 또 일례로 전북도교육청이 전교조와의 정책업무협의로 교무회의를 의결기구화한 것도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을 위함이라지만 법이 정한 교장의 권한을 침해하는 것이다. 법 자체가 민주적 절차에 따라 만들어졌는데 민주주의를 주장하며 그것을 뒤바꾸는 것 자체가 반(反) 민주다. 법이 잘못됐다면 국회에서 다시 논의해야 할 것 아닌가. 교육과학기술부가 근본적으로 이렇게 법에 어긋나는 문제에 대해서는 원칙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1시험폐지 “진로교육 제대로 하자는 것” 대규모 학교 분할 “적정규모 효율성 증대” 혁신학교 “공교육 대표모델 될 수 없어” - ‘중1 시험폐지’ ‘대규모 학교 분할’ 공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시험폐지’에만 방점을 두는데 본뜻은 ‘꿈이 있는 아이들로 성장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수능시험을 보고도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모른다. 중1은 고교까지 6년의 공부를 시작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이때 아이들이 시간적 여유를 갖고 자신의 진로에 집중하고 고민하게 하고 싶다. 시험폐지는 상징적 의미다. 성적 경쟁에서 잠시 벗어나 ‘인생계획 세우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서울형 교육과정을 만들어 자신의 진로·적성을 찾게 하겠다. 소규모 학교로 분할은 늘 생각해왔던 일인데 적정규모로 학교가 제대로 기능하게 하자는 것이다. 서울은 대규모 학교가 많고 이 학교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를 들어 한 학교 A를 A-1, A-2 등 적정규모로 나눠 운영해 대규모 학교의 문제점 보완이 가능한 지를 보자는 것이다. 시범학교 운영을 통해 먼저 검증·보완한 뒤 정책으로 추진해보고 싶다.” - 이수호 후보는 ‘서울형 혁신학교 확대’를 강조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혁신학교는 일반학교 운영비의 2배인 1억5000만원이 매년 지원됐다. 다른 학교들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교육예산 부족으로 냉·난방비를 걱정하는 판에 그 정도 예산투자면 학교는 당연히 좋아질 수밖에 없다. 또 혁신학교 이면에는 교육구성원 간의 갈등 등 여러 가지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알고 있다. 성과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혁신학교가 공교육 대표모델이 될 수는 없다고 본다.” 人事 원칙 “기본 중의 기본 지킬 것” - 새롭게 시도해보고 싶은 것은. “우리나라 교직 사회는 독특하다. 초임교사에게는 경력교사도 선배, 교장은 20년 이상의 까마득한 선배다. 젊은 교사들이 학교에서 느끼는 심리적 압박감은 대단하다. 교육감이 된다면 한 달에 두 번 평교사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지겠다. 젊은 교사들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학교 속에서 풍부하게 활용될 수 있게 하고 싶다. 심리적인 압박감을 덜어주고, 아이디어를 활성화시킬 시스템을 만들겠다.” - ‘인사’는 교원들에게 늘 화두다. 생각하고 있는 인사원칙이 있다면. “기본 중의 기본을 지키는 것, 즉 소통을 통해 공평하고 공정한 인사를 하겠다. 우리나라 어떤 직종보다도 연고(緣故)로 얽혀 있는 것이 교육계다. 그런 만큼 인사 문제는 더 투명해야 한다고 본다.” ▨ 보수 단일 문용린 후보는… 서울대 사범대학 교육학과(학사·석사)와 미국 미네소타대학원(교육심리학 박사)을 졸업했다. 1979년 세종대 교수를 시작, 1986년 한국교육개발원 도덕교육실 연구실장을 거쳐 1989년부터 서울사대 교육학과 교수로 재직, 올해 8월 정년퇴임했다. 2000년 제40대 교육부 장관을 역임했으며 2003년부터 6년간 제3대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이사장을 지냈다. 후보 단일화를 위해 구성된 교육계원로회·좋은교육감추대시민회의에서 11월2일 보수 단일후보로 최종 추대됐다. 문 교수는 단일화를 신청한 7명의 후보 중 교육관, 정책 비전, 개혁성, 리더십, 본선 경쟁력 등을 심사한 후보추천위 원로 20인으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시도·학교 급’ 따라 교원 보수 제각각… 교총 “법적 대응 등강력히 대응할 것” 서울·인천 등 일부 시도교육청이 중학교 교원의 교재연구비 등 수당 항목을 학교운영지원비에서 제외한 사실이 본지 보도(11월26일)로 알려지자 교원들이 술렁이고 있다. 특히 다른 시도보다 먼저 내년도 학교회계편성지침을 마련, 행정직원 연수를 실시한 충북의 경우 ‘설마했는데 현실이 됐다’면서도 여전히 믿지 못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충북 A중 보직교사는 “기사를 봤지만 솔직히 그럴 리가 없을 거라 생각했다”면서 “어떻게 이렇게 갑자기 보수를 깎을 수 있냐”고 토로했다. 그는 “지난 8월 위헌 판결은 학부모에게 운영지원비를 받는 것이 위헌이라는 결정이지 교육청에도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 않냐”고 항변했다. 충북도교육청은 국가공무원법 제46조제5항(보수결정의 원칙)에 ‘규정에도 없는 수당을 지급하는 것은 위법한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서울 B중 교사는 “위법이라면서 여태까지는 왜 수당을 지급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어떻게 초등과 고교는 받는 수당을 중학교 교원만 빼는 것이냐”면서 “형평성 차원에서도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현재 초등교원은 육성회비가 폐지되면서 ‘교원보전수당’을 통해 중등과 유사한 지원을 받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올해는 2학기부터 위헌 영향을 받았지만 교육청이 추가예산을 편성해 지급했지만 내년엔 근거가 없다”면서 “수당규정개정 없이는 지급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헌재는 사립은 예외라는 판결을 내렸지만, 사립중에서 학교운영지원비를 학부모에게 징수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서울 C사립중 교장은 “이미 2학기에 교육청이 예산을 지원해 학부모에게 징수하지 않았는데 내년에 어떻게 다시 청구할 수 있겠냐”고 일축했다. 시․도별 형평성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인천 D중 교장은 “시도마다 교원 보수가 차이가 난다면 국가직 공무원이라고 할 수 없지 않냐”고 되물었다. 같은 국가직 교원인데 시도에 따라 보수가 다르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울, 인천, 충북 외에도 광주, 세종 등이 예산편성을 하지 않았고 대구, 경북, 경남 등의 집행 여부도 불투명하다. 인천 D중 교장은 “만약 정말 이대로 지급하지 않는다면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과부 관계자는 “그동안 교과부나 시도교육청 모두 감사원 등으로부터 수차례 지적을 받아 왔지만 초등교원과의 형평성 차원에서 지급해 온 것”이라며 “시·도간 또는 학교 급에 따라 보수 격차가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당 개정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총은 “학교폭력 등 그렇지 않아도 가장 힘든 것이 중학교인데 보수를 올려주지는 못할망정 삭감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면서 “교원들이 보수 차별이나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수당규정 신설․개정을 포함한 대안을 마련할 것을 교과부 등에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교총은 "벅적 대응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본지는 ‘선택, 교육대통령’ 기획을 통해 교육현장이 요구하는 정책과 유력 대선후보 진영의 교육공약을 비교해봄으로써 차기 정부 교육정책의 바른길을 모색하고자 한다. 3000개가 넘는 전형, 평균 4년에 한 번씩 바뀐 제도. 우리나라 대학입학제도의 현주소다. 대입정책은 공교육활성화, 사교육억제, 초중등교육과정 등 다양한 교육정책 각론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이슈이기 때문이다. ◆朴 “수시는 학생부, 정시는 수능”=19일 현재 공식적인 교육공약을 발표하고 있지 않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입시정책은 7월 발표한 ‘즐겁고 행복한 교육 만들기 8대 약속’과 행복교육추진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주요 입시정책은 입시제도 간소화, 입학사정관제 폐지 또는 축소, 국가논술위원회 설치․운영 등이다. 입시제도 간소화 방안으로는 정시에서는 수능위주로 선발하고, 수시에서는 장기적으로 최저등급 자격요건을 폐지해 내신위주로 선발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입학사정관제에 대해서는 국민행복추진단이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국민 모두가 믿을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혀 축소 또는 보완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안정적 입시정책 유지를 위해 제도변경 시 3년 전에 미리 예고하는 방안과 함께 여러 대학을 지원하더라도 원서를 한 번만 내도록 하는 시스템을 마련, 수험생 부담과 불편을 줄이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文 “대입전형 4가지 트랙 단순화”=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5일 교육공약을 발표, 입시정책이 구체화 돼 있다. 기조는 정치적으로 중립이 보장되는 국가교육위원회를 설치해 수능을 자격고사화하고 내신중심으로 선발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현재 3000개 이상 되는 대입전형을 ▲수능 ▲내신 ▲특기전형 ▲기회균형으로 단순화하겠다고 밝혔다. 입학사정관제와 관련해서는 현재 고교 교육과정과 학생 성장과정을 판단할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에 주안점을 두고 이를 개선할 뜻도 피력했지만 입학사정관제가 과도하게 늘어나는 점에서는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문 후보 측은 영국이 실시하고 있는 가칭 ‘대학입학지원처’를 상설기구화해 안정‧점진적 개선이 가능한 입시제도시스템을 만드는 한편, 이 기구를 통해 대입전형도 단순화하고 원서를 한 번만 내면 일괄처리되는 온라인입학지원시스템 구축도 약속했다. ◆교총 평가 및 제안=유력 후보들이 공히 대입전형 간소화, 수능중심 탈피를 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구체적 실현방안이 부족하고, 입학사정관제 역시 보완 필요성을 주장하지만 개선방안은 구체성이 없다는 점이 교총 등 교육계의 지적이다. 논술의 경우 고교교육과정 범위 내에서 제시된다고 해도 대학의 요구 수준과 상충되기 때문에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폐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교육관계자들을 밝히고 있다. 한국교총은 수능을 국가기초학력평가로 대체하고 출제는 문제은행식으로 할 것과 학생의 희망 전공별 내신반영 과목 채택을 요구했다. 또 입학사정관제 운영 내실화 보장을 위한 조치로 대학여건별 공익형 입학사정관을 지원해 이른바 ‘국가수준의 공익형 입학사정관 거버넌스 구축’을 정책 대안으로 제시했다.
역대 정부마다 교육을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삼고 다양한 교육개혁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학교 현장이나 국민들의 교육정책에 대한 신뢰는 낮고, 학교폭력과 자살, 교권 붕괴라는 문제가 노출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는 현장과 괴리된 채 과도하게 이념적으로 교육정책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지는 ‘선택, 교육대통령’ 기획을 통해 교육 현장이 요구하는 정책과 유력 대선후보 진영의 교육공약을 비교해봄으로써 차기 정부 교육정책의 바른길을 모색하고자 한다. 한국교총은 차기정부 교육정책이 미래사회에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 사회적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데 주안점을 두고 ‘올바른 교육을 위한 12대 핵심 정책’표 참조을 마련해 학교 현장과 각 정당, 주요 대선 캠프에 배포했다. ▨ 주요내용=정년연장의 경우 국가의 교원수급 계획 수정을 통해 단계적으로 교원 정년을 65세로 연장하자는 것이며, 교원정년 증원 및 학생위험 Zero 정책 실현은 교원 1인당 학생 수를 OECD 평균수준으로 개선하기 위해 5만 명 이상의 교원을 충원하며, 기존 스쿨존 보완과 학교출입절차 규정, 학교안전사고 예방 시설 보완 등을 통해 안전한 학교를 만들자는 내용이다. 교육감직선제 폐단을 개선하기 위해 교육감후보 자격에 교육경력을 부활하고 교육자치의 본질 회복을 위해 교육의원 일몰제 폐지와 독립상임위원회화를 포함했다. 행정부 역시 현행 교육과 과학 통합부처에서 교육부를 독립시키는 것은 물론 부처 간 조정기능을 위한 부총리급 격상시킬 것을 요구했다. 현장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문제인 교원평가제를 평가와 활용방식을 개선하며 무자격 교장공모제 폐지와 공모교장 시행 비율을 축소하자는 내용을 담았다. 유․초․중등 교원의 경우 교육감, 교육위원 출마를 허용하고, 학교 및 교실에서는 정치 이념수업을 금하는 교원의 정치에 관한 시민권적인 기본권 보장도 교육 현장에서 요청했다. 이밖에도 직급보조비, 기산호봉 조정 및 각종 수당 현실화와 퇴직교원 훈격 상향을 통해 교원 사기 진작 방안도 포함돼 있다. 또 차기 정부에서는 교권추락 등 현장에서 혼란을 야기하고 있는 학생인권조례를 폐지하고 교원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보장하는 교권보호법을 조속히 제정할 것을 당부했으며, 문제은행식 국가기초학력평가 실시 및 전공과 연계된 내신 과목 반영 등 대학입시제도 개선을 통해 공교육 정상화를 추구하자는 내용도 담았다. 아울러 인성교육을 위해 가정-학교-사회가 연계한 국가인성교육체계 마련과 직업기술전문중학교 도입을 요청했으며, 사립학교 교원 신분보장 및 사학운영 자율성 확보와 국가지원확대 등을 골자로 한 사립학교법 개정도 12대 요구과제에 담았다. ▨ 선정절차 및 활용방안=현장요구를 담은 대선 교육정책 마련을 위해 교총은 상반기부터 활발히 현장과 소통해왔다. 인터넷홈페이지에 별도 ‘대선교육공약 마련을 위한 의견조사’코너를 마련해 현장요구를 모았으며, e-mail 등을 통해 현장교원 의견을 직접 수렴하기도 했다. 여기에 각 교육관련 단체와 학교 급․직급․특성별 14개 정책자문위원회 등 전문가 그룹의 의견을 포함해 한국교총 정책그랜드디자인위원회에서 청사진을 마련했으며, 최종적으로 대선공약개발위원회를 거쳐 구체화 됐다. 김무성 교총 정책기획국장은 “선정된 12개 교육정책은 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살아있는 정책으로 각 대선캠프는 이 내용을 공약에 담아야 한다”며 “전 선생님들에게 내용을 알려 결속을 다지고, 유력 대선후보 대상 정책실현 활동을 전개해 차기 정부 교육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부모 석가모니 부처님께는 출가 전 왕자일 때 태어난 라훌라라는 아들이 있었습니다. 이 라훌라도 12세 때 부처님의 제자가 되어 지도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라훌라에게는 거짓말을 하는 나쁜 버릇이 있어 부처님은 이것이 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어느 날 부처님께 손님이 찾아오자 딴 곳에 계신다고 거짓말을 한 라훌라를 보시고 꾸짖으셨습니다. "라훌라야, 너는 너의 발을 씻은 물을 먹을 수 있느냐?" "더러워서 먹을 수 없습니다." "라훌라야, 너는 그 물그릇을 마실 것이나 음식을 담는 데에 사용하겠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라훌라, 너는 그 발 씻는 대야가 깨질까봐 걱정하느냐?" "값비싼 것도 아니라 걱정하지 않습니다," 라훌라는 당연한 것처럼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라훌라를 조용히 바라보면서 엄하게 꾸짖으셨습니다. "라훌라야, 너도 마찬가지다. 거짓말을 하여 사람을 괴롭히는 너를 누가 사랑하겠느냐. 아무도 너를 아까운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고 존경하지도 않을 것이다. 얼마 안가서 너도 더러운 이 대야처럼 스스로 깨어지고 말 것이다. 그래도 좋겠느냐?" 라훌라는 부처님의 이 준엄한 가르침을 명심하여 평생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요즘 부모님들을 보면 자식을 꾸짖을 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자식에게 꾸짖음 당하는 한심한 부모도 있습니다. 그런 부모는 이미 부모이기를 포기한 것과 같습니다. 부모는 한없이 자애롭기도 하지만 때로는 엄한 교육자로서의 역할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자식에게 자신이 없고 당당하지 못한 것은 부모 자신이 확고한 인생관이나 행동철학이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이 사회의 문제 청소년들은 결국 문제부모들이 만든 것입니다. 부모가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바르게 살아가면서 그 자신의 삶의 자세를 자식에게 알려줄 때 자식 또한 부모를 닮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혜총스님 꽃도 너를 사랑하느냐 중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 경험, 대물림되지 않도록 "내가 살아온 것과 비슷한 처지의 아들이 앞으로 사람들에게 학대받으며 살 바에는 차라리 죽이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아들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을 저수지에 버린 최모(37·여)씨는 경찰에서 범행동기를 이렇게 진술했다. 전문가들은 과거 학대 경험과 현재의 정서 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번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학대의 대물림을 예방하는 '건강한 부모' 교육을 국가차원에서 실시하고 혼자 아이를 키우며 불안정한 생활을 이어가는 가정을 대상으로 한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어린 시절 부당한 대우(학대)를 경험한 사람들 대부분이 분노 조절을 잘 못하는 특성을 보이며 성인이 된 후에 여러 가지 문제 행동을 일으킨다는 점은 최근에 각광 받고 있는 '정서코칭'이나 상담심리학에서도 논의되는 줄거리이다. 어린 시절 애착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어린이는 자존감에 상처를 입은 채로 자라기 때문에 자신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호기심이나 탐구심, 자율성 형성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여 욕구불만을 안고 산다는 것이다. 충족되지 못한 욕구는 분노의 감정으로 이어지게 되고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바라보고 처리하지 못하여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낳게 된다. 슬프거나 화나는 상황이 나쁘다고 생각하여 무조건 억누르거나 참음으로써 분노의 불씨를 키우게 되고 돌발행동으로 자신과 타인에게 충격을 주는 행동으로 이어진다. 자신의 감정을 잘 모르니 객관적으로 처리하는 방법도 모른 채 분노의 감정을 쌓다가 폭발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불우한 환경이나 가정 문제로 상처를 받은 학생들을 위한 정서코칭 프로그램이 절실하다. 억눌린 감정은 언제가 반드시 터지기 때문이다. 우리의 전통적 사상이 가정이나 학교, 대인관계에서 감정을 표출하지 못하게 하고 참는 교육이 보편적이었음을 생각하면, 앞으로도 얼마나 더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 불행한 사건들을 보아야 할 지 무섭다. 울면 안 된다고 일방적으로 참으라고 하는 교육은 시한폭탄을 안겨주는 일이다. 억울하고 화난 감정은 참는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에 남아서 더 무서운 씨앗을 키운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무슨 일로 우는지 그 감정을 들여다보고 이해해주며 위로해주되 돌발적인 행동은 결코 좋지 않다는 점을 확실히 가르쳐야 한다. 감정은 받아주되, 행동은 교정시켜야 문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가정이나 학교 현장에서 바쁘거나 빨리 처리하고 싶어서 화를 내고 대드는 감정은 무시하고 행동을 교정하기 위해 충고를 하거나 꾸중부터 먼저 하는 경우가 많다. 위로 받지 못한 가슴 속에는 어떤 말도 들어가지 못한다. 격해진 감정은 이미 파충류의 뇌 상태가 되어서 공격이나 방어 상태로 돌입한다. 그러니 아무리 이성적으로 옳은 말을 한다해도 감정싸움으로 치닫는다. 특히, 사춘기의 학생들은 뇌구조가 리모델링 하는 단계라서 자신의 감정 조절 자체가 힘든 시기라는 점을 알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 어머니가 자식을 죽이는 희대의 사건 뒤에는 상처로 곪은 어머니의 마음 속에 위로 받지 못한 '어린 아이'가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채 그 상처를 대물림하고 만 슬픈 가족사가 숨어 있었던 것이니, 이제 진정한 공부의 시작은 인간에 대한 성찰, 마음 돌보기에서부터 비롯되어야 함을 절감하게 된다. 고등학교 교육까지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상처로부터 헤어나지 못한 채 결혼을 하고 불신의 늪에서 자식마저 끌고 간 모정이 슬프다. 상처 받은 영혼에게 세심한 배려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 시절 상처 받은 사람들이 모두 다 그런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니다. 외국의 연구 사례를 보면, 불우한 환경에서 학대 받으며 자란 아이들의 1/3 정도는 매우 건강한 정서를 유지하고 인생을 행복하게 산다고 한다. 반대로 행복한 가정 환경에서도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사람이 나오는 것을 보면, 인생은 결국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바야흐로 '마음 공부'의 시대가 되었다. 공부 중에 가장 먼저인 마음 공부를 소홀히 한 채, 감정이나 정서는 뒤로 하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인간, 논리적인 인간, 지식에 몰두하는 교육의 위험성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건에서 배워야 한다. '정서지능'의 함양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함을! 학교 현장에서 어떤 학생이 얼마나 정서적으로 힘든 채 살아가고 있는지 꼼꼼히 관찰하고 예방하는 상담 활동이 매우 시급하다. 교과지식이처진 학습부진 학생에 대한 연구나 대책은 차고 넘친다. 그것이 학교 교육을 재는 잣대로 군림해 온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이제는 자로 잴 수 없는 마음의 상처로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치유할 대책이 시급하다. 앞서 언급한 연구 결과를 뒤집으면 상처 받은 아이가 치유하지 못하고 자존감이 낮은 채 어른이 되면2/3는 문제 행동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때는 이미 자식에게 그 상처를 대물림하고 있을 것이 아닌가! 국가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서, 내 교실에서 공부하는 아이의 상처 받은 영혼을 들여다 볼 심안까지 요구되는 교직의 무거움을 생각한다. 담임 교사가 모든 것을 다할 수 없으니 학교 규모에 따라서 상담전문가가 분야 별로 상주해야 함을 생각한다. 환자가 있는 곳에 의사가 있어야 하듯, 마음이 아픈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할 정신적 위로자나 상담전문가를 모든 학교에배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소중한 아이들이 문제부모가 되는 악순환을 최대한 줄였으면 한다.
필자가 보기론 18대 대통령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아직 준비가 덜된 것 같다. 준비된 대통령 후보라면 그렇듯 정책 발표가 간헐적일 수 없다. 각 분야 굵직한 로드맵 없이 수시로 발표하는 정책은 집중도가 떨어질 뿐 아니라 피로감을 안겨준다. 그만큼 유권자의 ‘대통령 후보 제대로 알기’가 분산될 수밖에 없다. 산발적인 정책발표를 그때그때 챙겨 보는 유권자들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교육분야 공약을 살펴보면 그게 그거다. 대입전형 단순화, 무상보육, 고교 무상교육 등은 유력 여야 후보가 찬성하고 있다. 반값 등록금, 일제고사 폐지에서도 적극 반대 후보는 없다. 그런데 그런 교육 정책들은 본질에서 한참 비켜나 있다. 지금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원초적 교육문제는 ‘무너진 공교육’이다. 학교 공부만으로는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없다는 불안감이 학원을 가게 한다. 실제로 지난 해 서울대의 특기자전형 구술 면접은 사교육의 선행학습 없이 풀 수 없는 문제였던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대입전형 단순화와 함께 반드시 시행되어야 할 것은 바로 공교육 활성화이다. 공교육 활성화에는 교원 사기진작이 필수적이다. 그런데 어떤 후보의 대선 공약에도 증원말고는 교원이 없다. 일례로 지금의 담임 ․ 부장수당 등이 언제 책정된 것인지 까마득한데도 그런 열악한 처우개선 공약은 없다. 물론 수당 얼마 올리는 것이 교원 사기진작의 전부는 아니다. 학교폭력이나 학생인권조례 따위로 지금 교사는 더 이상 오그라들데 없는 처지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교육적인 훈계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하는 교원의 처지를 옛날 ‘호랑이 선생님’으로 돌려 놓는 일이야말로 공교육 활성화의 단초라 할 수 있다. 과거 단골 공약이었던 GDP 6% 교육예산은 이제 바라지도 않는다. 법정 정원을 끌어올리긴커녕 있는 교사마저 학생 수 기준 배정 따위를 내세워 자꾸 줄이는 정책으로는 공교육을 활성화시킬 수 없다. 정규 교사 증원에 인색한 반면 기간제니 취업지원관이니 뭐니 하며 비정규직 교사들만 막고 뿜기식으로 늘리는 정책으로는 공교육이 안정될 수 없다. 최근 4년 사이 6배나 늘어났다는 교권침해와 해마다 증가하는 명퇴교사 등 그런 악덕환경의 학교에서 공교육이 온전히 이루어지리라 기대하는 건 연목구어나 다름없는 짓이다. 교권침해의 경우 가히 절망적이라 할 지경이다. 단적인 사례를 살펴보자. 지난 달 1일 부산의 어느 중학교. 수업중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떠드는 남학생을 여교사가 제지했다. 그 학생은 여교사의 멱살을 잡은 뒤 발길질로 넘어뜨렸다.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 학생은 일어서는 여교사를 재차 발로 걷어찼다. 교사가, 학부형도 아니고 학생에게 폭행당하는 목불인견의 참상이 빚어지는 것이 지금 학교의 모습이다. 막장드라마보다 더한 패륜이 자행되는 학교이니 명퇴교사가 늘어나는 건 당연한 수순이 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발표한 ‘초중등 교원의 명예퇴직 사유분석을 통해 본 교단안정화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교사 63.6%가 명예퇴직을 고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그 학교의 가해학생에 대한 조치는 출석정지 10일과 함께 전학조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너무 가벼운 벌이다. 부모 폭행과 같은 ‘반인륜사범’으로 처리해야 맞다. 영원히 학교를 떠나게 하는 것이 그것이다. 전학의 경우 그 학교에서 또다시 교사폭행의 패륜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세상이 말세라해도 1940년대 극도로 혼란했던 해방정국도 아니고,어떻게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일이 그렇듯 빈번히 일어날 수 있는지 개탄을 금할 수 없다. 환부가 이렇듯 뚜렷한데, 새 대통령이 되겠다는 후보들은 ‘공짜 밥’이나 ‘공짜 학교 다니기’만을 한가롭거나 ‘자랑스럽게’ 내세우고 있으니, 할 말을 잃는다. 교원 사기진작은 그들이 예뻐서 필요한 게 아니다. 교사들이 경제적으로 열악한 대우를 받고 있어서도 아니다. 교원의 사기진작이 필요한 것은 그들이 공교육 활성화의 추진 동력이기 때문이다. 어느 정권보다도 최악인 교원사기를 끌어올리는 일이 시급하다. 공교육 활성화를 위한 교원 사기진작의 대선 공약이 절실한 이유이다.
며칠 전 출근하기 위해 지하주차장으로 갔는데 왼쪽 범퍼 부분이 망가져 있었다. 충돌의 정도를 알려주듯 라인에 반듯하게 주차해두었던 자동차는 30도 이상 뒤틀려 있었다. 시동을 켜니 좌측 깜빡이 작동만 비정상일 뿐 운전은 가능했다. 마침 1교시 수업이 있는 날이어서 일단 학교로 향했다. 그러기 전 경비실에 들려 망가진 자동차 상태를 보여주었다. CCTV녹화 테이프를 돌려보면 범인을 잡을 수 있겠다는 판단에서였다. 수업을 했지만, 그러나 평소처럼 되지는 않았다. 도저히 퇴근까지 기다릴 수가 없었다. 남은 수업을 동료에게 부탁하고, 경비실로 내달렸다. 그런데, 맙소사 내 차를 주차해둔 곳의 영상은 없었다. 가해자를 찾아 조용히 해결하려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즉시 보험회사와 경찰에 뺑소니 신고를 했다. 전화한지 10분쯤 후 관할 지구대 경찰 2명이 출동하여 뺑소니 신고를 접수했지만, 지금까지 범인 검거 소식은 없다. 결국 60만 원가량을 들여 차부터 수리하게 되었다. 주차라인에 대놓은 차량을 충돌한 것은 운전미숙이기보다 음주운전이 분명했지만, 어떤 단서나 증거도 없었다.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부아가 치밀었다. 그런 양심불량 주민과 같은 주거공간에 산다는 게 불쾌했다. 관리소나 경비실은 왜 있는 건지, 뺑소니범이 그렇게 설쳐대도 되는 건지, 그야말로 만감이 교차했다. 금전적 손해보다 견딜 수 없었던 건 이틀 동안 운전하지 못한 불편함이었다. 명백한 진로방해였던 것이다. 생각해보니 진로방해꾼은 도처에 있거나 있었다. 전군간 산업도로를 이용하는 통근에서도 그렇다. 꼭 달리지도 못하는 것들이 1차로를 차지하여 갈 길을 막고 있다. 천천히 달리는 것을 왈가왈부하는 게 아니다. 왜 추월선인 1차로를 마치 제 집 안방인 양 차지하며 ‘기어가느냐’는 것이다. 하긴 그런 진로방해쯤은 새 발의 피다. 연전엔 인생의 전환점이 될 진로를 방해받은 적도 있다. 필자는 2009년 9월 1일자 임용 교장공모학교에 지원했다. 그런데 해당 학교 교사도 지원자였다. 그때만 해도 해당 학교 교원도 지원자격이 주어져 문제될 건 없었다. 문제는 그 학교에서 교장공모 신청을 하지 않고, 교육감이 직권으로 지정해놓으니 지원한 것에 있다. 바꿔 말하면 손도 안대고 코 풀려 한 행위를 한 것이다. 인간의 도리를 저버린, 그런 교사가 학생들에게 과연 무엇을 가르칠지 걱정할 겨를조차 없을 만큼 치명적인 진로방해였다. 결과는 그 지원자와 필자가 아닌 제3의 후보자가 어부지리하여 그 학교 교장으로 가게 되었다. 2010년 3월 1일자 임용 교장공모 학교에 지원했을 때는 전혀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 벌어졌다. 어느 심사위원(학교운영위원)이 금품을 요구한 것이었다. 응당 그럴 수는 없는 일이었다. 불이익이 예상되었지만, 역시 돈을 쓰고 교장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아니나다를까 필자는 1차 심사에서 떨어졌고, 6명중 6위였다. 하도 억울하고 괘씸해 청와대 탄원까지 제기하여 알게된 1차심사 결과였다. 만약 그때 그런 진로방해꾼이 없었더라면, 하고 생각해본다. 세상이 온통 양심불량 인간들로 채워진 시궁창인데, 필자만 너무 양심 바르게 발 한 쪽도 안 빠지려 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인간의 도리를 지키며 올바른 가치관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못난이 취급당하는 세상이라면 말세가 아닌가! ‘애꾸눈 나라’에서는 두 눈 달린 사람이 병신되듯 그런 세상이 되어선 안되겠기에 사적이라 할 이런저런 이야기를 풀어놓은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어렵고 힘든 일보다는 쉽고 편한 일을 원하지만 어려움이나 고난 없이 얻을 수 있는 값진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 고생 끝에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는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말이 사람들의 잘못된 습생을 엄중히 충고하는 말이다. 그러나 고진감래라는 엄연한 진리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떠한 목적이나 동기, 그리고 이를 뒷받침해 주는 열정 없이 무작정 시도하지는 않는다. 대게 사람들은 자기가 성취하고자 하는 일에는 열정을 갖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일들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기 일쑤다. 의무감으로 하는 직장의 업무도 때론 정말 하기 싫을 때가 많은 것이 사람의 생리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 주위에서 남보다 성공한 자들을 보면, ‘어떻게 저렇게까지 어렵고 힘든 일을 해내었을까’하는 감동과 존경심마저 자아내게 한다. 이들이 겪고 참아낸 힘의 원동력은 바로 열정인 것이다. 하기 싫은 일은 한 치도 할 수 없는 것이 모든 인간의 마음이지만 어떤 일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마음이, 곧 열정인 것이다. 이러한 열정은 어떠한 어려움이나 고난이 올지라도 더 큰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힘과 용기를 가지고 있다. 오직 목표한 일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몰입과 헌신하는 마음가짐인 것이다. 몇 일전 일간지 ‘열정 보고 뽑은 대안교사들이 미국 빈민가 교육 바꿨다’란 가사가 우리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중앙일보,2012.11.26).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브라운스빌은 흑인 빈민가다. 가구당 연평균 소득이 1만5000 달러(약 1600만원)에 불과하다. 주민 중 고교 졸업자는 30%, 대졸자는 8.4%로 학력이 낮다. 반면 살인율은 지난해 뉴욕시에서 가장 높았다. 빈곤과 저학력·범죄의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는 것이다. 이 지역에서 2010년 개교한 오션힐 컬리지어트 차터스쿨(자율형 공립학교)이 뉴욕시의 교육혁명을 이끌고 있다. 올해 주정부가 실시한 수학·영어 시험에서 뉴욕시 전체 546개 공립 중학교 중 4위를 했다. 학부모 만족도·성적 등을 고려한 학교평가에선 A등급(상위 25%)을 받았다. 이 학교 학생들의 실력이 뛴 비결이 뭘까. 살펴보니 교사 중 ‘티치 포 아메리카’(Teach For America·TFA) 출신이 많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교사 22명 중 14명이 TFA 출신이었다. TFA는 대졸자들을 선발해 교육여건이 열악한 공립학교에 2년간 교사로 파견하는 비영리단체다. 이 학교 교장은 ‘교사 채용 때 TFA 출신을 우선 뽑았다’면서 ‘TFA 교사들이 아이들을 위해선 주말도 포기할 만큼 열정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TFA는 1990년부터 시작되었다. 우리와 달리 미국은 교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그래서 사범대학이나 교육대학원을 나오지 않아도 학사 학위만 있으면 ‘비정규직 교사’가 될 수 있다. TFA는 정부가 인정한 대안교사 양성프로그램 중 하나다. 첫해 500명을 시작으로 올해는 46개 지역에 5800명의 교사를 파견했다. TFA는 지원자들을 선발해 5주간 교육시킨 뒤 학교에 투입한다. 4년제 사범대에 비하면 교육기간이 짧음에도 테네시주 등에선 사범대 출신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낸다는 조사가 나온 것이다. 이와 대비하여 우리나라의 중고 학생들의 국가수준의 평가결과가 나왔다. 그 결과도 위의 사례와 비슷하다는 생각이다. 수도권보다 농산어촌이 많은 지방의 성적이 높고, 비록 교육여건이 열악하고 소규모 학교일지라도 교사의 열정이 오히려 우수한 학생들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교육의 질은 교사의 열정에 좌우된다. 즉, 교사들이 학생 개개인에게 쏟은 교육에 대한 노력과 헌신이 교사의 실력이나 출신배경보다 더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 교육 행정가나 관리자들은 아직까지도 교사의 출신배경이나 과거의 이력을 버리지 못하고 교사 평가나 성과에 미련을 두고 있다. 교사의 교수능력은 과거나 아니라 현재인 것이다. 요즘 모든 교사들이 ‘학생들을 교육하기 정말 힘든다’고 말한다. 학교폭력, 생활지도 등이 교사들을 어렵게 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교권이 추락하여 교육다운 교육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교육환경을 극복하고 교사의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바로 교사의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일이다. 아마 어렵고 힘들었던 일들을 견뎌낸 과거의 일들을 생각한다면 교사의 열정을 다시 한 번 다잡을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교사들이편안한 생활을 위해교직을 선택한 것은분명히 아닐 것이다. 교사이기에 학생들을 성실히 가르칠 의무가 있고, 스승이기에 제자에 대한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러함에도 일부에서 학생이나 학부모의불미스런 처신들은교사의 자존심마저상처를 주고 있다. 진정한 교육은 교사에게 있다.한 인간을 바르게 성장시킬 수 있는교사의 열정이 다시 불곷처럼 피어나길 기대하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