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32,692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
“싫어요. 난 이 학교를 떠나고 싶지 않단 말예요. 아버진 이 마을에서 안 자랐어요? 그치만 뭐가 더 부러워요? 이만하면 됐지 얼마나 더 욕심을 부리는 거예요?” 아이는 심통스럽게 쏘아 부칩니다. “그만 두지 못 해 ! 넌 아직 어려서 이 부모들의 애 타는 마음을 조금도 모른단 말이야.” 아버지는 아직도 어린 아들을 향해 엄하게 꾸지람을 하십니다. 그러나 아들도 조금도 주저 없이 “알아요. 맨 날 하는 말을 왜 몰라요. 공부해라! 공부해라. 일류대학을 나와야만 사람 대접을 받는다.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소리 아녜요?” 제 할 말을 다하겠다는 듯이 거침없이 쏟아 놓습니다. “그래, 그게 다 누굴 위해 하는 소리냐? 너의 장래를 위하고, 이 집의 장남인 네가 잘 되어야 집안이 잘 될게 아니냐?” “그것도 알아요. 증조 할아버지는 이조 참판을 지내셨고, 할아버지는 비록 일본 시절이지만 도지사를 지낸 자랑스런 집안이고, 나는 장남이니 집안의 운명을 두 어깨에 짊어지고 있다는 말씀 많이 들었어요.” 아버지와 아들의 입씨름은 이렇게 이어지면서 조상들의 업적까지 낱낱이 들추어내는 아들의 말에 한 편 흐뭇하면서도 더 이상 고집을 부리지 말고 하라는 대로하지 않는 아들에게 섭섭한 마음이 앞섰습니다. “그렇게 잘 알면서 웬 말이 그렇게도 많으냐? 알았으면 그렇게 잘 되도록 힘써야 할게 아니냐?” 아버지가 더 이상 말을 하지 말라고 못을 박았지만, “잘 돼야죠. 그런데 꼭 서울로 전학을 가야만 훌륭하게 된다는 보장이 어디 있어요?” 하고 기어이 맞서고 나오는 아들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소용없다. 네 이모 네가 있는 방배동에 가봐라. 여기 아이들처럼 겨우 학교에만 다녀오면 만판 놀기나 하는 그런 아이들이 한 사람이나 있는지 아니? 그렇게 열심히들 노력을 해도 서울대에 못 들어가서 재수, 삼수를 하는 판인데, 도대체 넌 그렇게 놀기만 하구서 어떻게 그 얘들과 경쟁을 해서 이길 수 있다는 말이냐?” 아버지가 서울 아이들의 생활 모습을 들추면서 이곳 아이들처럼 공부 해 가지고 서는 도저히 안 된다는 말을 하지만, “아버지, 아무리 그렇다고 사람은 기계가 아니지 않아요. 어떻게 놀 줄도 모르고 공부만 해야 한다는 말이에요” 아들은 끝까지 마지막 버티기를 잊지 않습니다. “넌 지금가지 산과 들을 헤매면서 들개 마냥 자라왔다. 우리 집의 위치가 산밑에 있어서 지천으로 피어나는 진달래를 땄고, 봄나물도 캐고, 풀벌레를 잡기도 하고, 얼마나 네 마음껏 살았니? 아직도 그런 생활을 더 하겠다는 말이냐?” 이젠 촌놈 노릇은 그만하고 공부나 해서 더 잘되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들은 “난 지금처럼 이 정다운 집,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자유스럽게 뛰어 놀고, 산과 들에서 풀과 나무 새들을 보며 살고 싶어요. 이모네 집 아파트가 편리하긴 하지만 내겐 자유스럽지 못하고, 너무 답답해서 숨이 막힐 것 같아서 견딜 수 없을 거예요”하고 도시 생활에 적응할 자신이 없다고 버티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5학년이 되는 강현식은 서울 근교의 작은 마을에 살고 있습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해서 작은 마을이 아니라 산기슭에 자리잡은 외딴집에 살고 있습니다. 약 150m 밖에 안 되는 가까운 곳에 교외선 정거장이 있긴 하지만 마을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버스를 타려면 적어도 300m 는 가야 되는 곳이고, 이웃집과의 거리는 약 100m 는 되는 곳에 자리 잡은 현식의 집은 산기슭을 타고 앉아서 주변의 널따란 밭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마치 유럽풍의 목장을 연상하게 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그 보다 이 집의 자랑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 고장에서는 가장 많은 텃밭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밭에는 곡식을 심은 것이 아니라 갖가지의 들꽃들과 야생화들을 심어서 야생화 공원이 부럽지 않은 농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식의 아버지는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야생화 관찰 클럽의 주요 멤버가 되어서 전국을 무려 4번씩이나 돌면서 야생화의 촬영과 번식에 대한 연구를 하고 조경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조경학과를 전공하는 대학 공부까지 마친 분입니다. 그러니까 조경이나 나무 재배는 물론 야생화에 대해서 까지 전문 지식을 갖춘 분이십니다. 비록 큰 부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제법 많은 토지가 있어서 별로 걱정을 하지 않고 생활을 할 수 있는 정도의 능력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마을에서도 그의 노력이 인정되어서 어른들까지도 함부로 하지 않을 만큼 존경 받는 사람입니다. 이 마을 사람들은 너도나도 모두 아이들이 초등학교 5학년만 되면 서울로 학교를 보내야 하는 것으로 여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서울로 전학을 보내는 것입니다. 그것은 서울에 있는 중학교를 보내야만 하겠다는 부모의 욕심 때문이었습니다. 학급에서 제법 공부를 잘한다는 말을 들을 만한 아이들은 물론 조금 잘 사는 집의 아이들은 모두 서울로 전학을 가버리고 남은 아이들은 마을에서 못난이 취급을 당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늘 현식은 아버지가 서울로 보내려는 것을 마다하고 한사코 여기 남겠다고 우기는 것입니다. 현식이가 집을 떠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자기가 태어나고 자란 집이 이 고장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산기슭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도 다른 아이들의 집이 이웃에 있지 않아서 늘 혼자서 산과 들을 헤매 다니면서 온갖 풀이나 나무들을 상대로 놀고 그것들을 장난감 삼아 자랐기 때문에 이런 것이 없는 곳에서는 살맛이 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절대로 가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는 것입니다. 현식이네가 이 고장에서는 가장 전통이 있는 가문입니다. 이 고장이 옛날 궁중의 내시들이 늙으면 와서 살던 마을이 있어서 이 내시들을 감독하는 관리들이 지키기도 하던 곳이어서 벼슬을 그만 두고 내려온 양반들이 제법 모여 살던 전통이 깃든 고장입니다. 현식이네가 바로 그런 전통을 이어 받은 이 고장의 가장 높은 벼슬을 하였던 조상을 자랑으로 여기는 집안입니다. 그래서 현식이 아버지는 자신은 이렇게 농촌에서 살면서 자연을 배우고 이용하는 직업을 가졌지만, 현식에게는 서울 아이들에게 지지 않는 그런 배움의 기회를 주어서 좋은 학교를 다니고 좋은 대학을 나와서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대기업의 멋진 직장을 다니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입니다. 그렇게 만들기 위해 현식을 서울로 보내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이 고장에서는 제법 재산을 가진 집으로 산과, 논밭을 합해서 이곳 해맞이촌에서는 가장 부잣집입니다. 요즘 이곳이 관광지로 지정이 되면서 새로 부자가 된 사람들이 늘어나서 이제는 산과 들을 지닌 사람보다는 멋진 휴게소를 차린 사람들이나, 음식점, 술집, 여관 등을 지은 사람들이 더 많은 돈을 만지고, 돈을 모아서 큰 소릴 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고장에서 자라고 커온 사람들은 결코 현식이네를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현식이네가 가진 땅이 결코 적은 것이 아닐 뿐만 아니라 앞으로 개발 가능한 곳이어서 언제 어떻데 바뀔지 모르는 장래성이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가끔은 서울에서 돈 많은 사람들이 이 터를 욕심내어서 은근히 사자는 제안을 해오곤 하였지만, 현식이 아버지는 할아버지가 마련하신 이 땅을 팔 수가 없다고 완강하게 거절을 해오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지금이라도 현식이네가 돈이 필요하다면 당장이라도 거액을 거머쥘 수 있을 만큼 눈독을 들이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었고, 현재 새로 영업을 하는 사람들이 돈이 흔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현식이네는 아직은 상당히 가진 재산이 있는 형편이었다. 이런 현식이네 집에서는 아버지보다는 어머니가 더 현식이를 서울로 보내려고 노력을 하고 아버지를 졸라 대고 있었습니다. “당신도 보지 않았소. 우리 동네 아이들 중에 현식이보다 못한 아이들이라도 모두 서울로 보내고 이제는 현식이가 당연히 이 학교에서 가장 공부를 잘하는 아이가 됐어요. 다들 떠나 버렸기 때문에 우리 현식이만 남았다는 말 이예요. 우리도 보냅시다. 아무래도 여기서 의정부로 중학교를 보내는 것보다는 서울로 보내는 것이 낫지 않겠어요”하고 졸랐고, 아버지도 이제는 현식이를 보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현식이에게 서울로 가라는 것인데 도무지 말을 듣지 않고 떠나기 싫다고만 하니 걱정입니다. 그래서 현식이 아버지 강인중씨는 이렇게 떠나기를 싫어하는 아이를 떠나보낸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압니다. 자신이 어려서 현식이와 같은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중씨가 4학년이 되었을 때, 서울로 전학을 가야 하였습니다. 이 마을에서 한 시간 마다 한 번씩 다니는 버스를 타고 다녀야 하는 서울 접경에 있는 신도초등학교로 전학을 했었습니다. 물론 그 때에도 마을 아이들이 제법 많이 서울로 전학을 하였기 때문에 학교가 파하고 돌아 올 때쯤에는 거의 대부분이 학생들로 가득 찰 정도였습니다. 지금처럼 오락실도 없고 나쁜 아이들에게 가끔 돈을 빼앗기는 것말고는 별로 문제가 될만한 것은 없었다. 그렇지만, 가까운 집 앞의 학교에 다닐 때와 달리 부모의 눈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땜에 시장을 떠돌면서 몰래 과자나 빵을 사먹기도 하고 부모 몰래 거짓말로 타온 돈으로 이것저것 사서 학교에 안가고 산에 가서 장난을 하기도 했던 지난날이 떠오르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어렸을 적에는 지금처럼 아이들을 유혹하는 것들이 거의 없었지만, 나는 친구들과 어울려서 시장을 헤매기도 하고, 산으로 들로 다니면서 학교를 빼먹기도 하였는데, 요즘에는 아이들이 갈 곳이 너무 많지 않은가? 만화방에서부터, PC방, 비디오방, 노래방, 거기다가 게임장 등등 어디를 가더라도 아이들이 금새 빠지고 말 것들이 너무 많은 것 아닌가? 이렇게 아이들을 오라는 곳이 많은데 우리 현식이가 그런 곳에 가지 않고 정말 공부만 열심히 할 수 있을까? 나처럼 떠돌기를 좋아해서 놀이에 빠지기 시작한다면 여기서 학교에 보내는 것보다 못할텐데? 정말 괜찮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 인중씨는 현식을 서울로 보내자는 현식 어머니의 말이 영 탐탁잖습니다. 그래서 꼭이 서울로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별로 없이 일단 현식에게 한 번 의사를 물어보는 정도로 생각을 했는데, 그만 현식 어머니가 너무 서두르고 잇는 것이 못 마땅하기만 한 것입니다. “여자라서 남자의 마음을 모르는 것인가? 아니면 서울로 전학을 가서 생활을 해보지 않아서 그런 속사정을 모르기 때문에 저렇게 한사코 보내려고만 하는 것인가?” 이런 말을 속으로 짓씹으면서도 차마 입 밖에 내지 않고 현식이의 하는 양을 바라보고만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현식 어머니는 그런 것에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기어이 보내고야 말겠다는 듯 억지를 부리고 있습니다. 현식 어머니는 살림을 하는 데도 보통 욕심꾸러기가 아닙니다. 동네 어느 집에게도 지지 않으려는 욕심쟁이여서 학교 다닐 적부터 남에게 지지 않으려는 마음은 결혼을 하고 아이가 중학교에 가게 됐어도 조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무엇이나 남이 기자고 있으면 자기도 가져야만하고 남이 어떤 일을 하면 자신도 빠지지 않고 하고 마는 그런 욕심꾸러기입니다. 그래서 살림도 남에게 지지 않게 해야 하고, 자식도 남에게 지지 않게 가르쳐야 하고, 심지어는 운동회 날 달리기를 해도 남에게 지고는 못 견디는 성격입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현식이 교육 문제를 여태까지 참고 있었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였습니다. 이런 부모의 피를 받은 탓인지 현식이도 남에게 지기를 싫어하는 성격이었습니다. 학급에서도 항상 남에게 지기 싫어하여 무엇이든지 앞장 서야했고, 마을에서도 애향단 활동으로 마을 꽃길을 가꾸는 일을 할 때에는 누가 부탁하지 않아도 자기 집에서 아버지가 가꾼 우리나라 야생화들을 잔득 가져다 심기까지 하는 그런 아이였습니다. 내 것만 챙기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속하는 단체, 마을, 학급까지도 다른 학급이나 단체 등에게 질 수 없다는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 현식이가 유독 다른 친구들이 모두 떠나다시피 한 서울 전학만은 가고 싶지 않다고 버티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식이 어머니의 마음은 결코 그냥 넘어갈 것 같지 않았고, 기어이 현식이를 자기 여동생이 살고 있는 강남으로 보내기로 작정을 했습니다. 강북의 서울인접지역에 사는 현식이가 강남으로 전학을 가면 영락없이 이모네 집에서 숙식을 해야 할 것입니다. 여기 집에서 가까운 곳이고 아버지가 다녔던 모교, 신도초등학교라면 매일 버스로 다닐 수도 있을 것인데 어머니의 욕심은 강북이 아닌 강남에 보내어서 진짜 서울 학생으로 만들어서 일류대를 다니는 것을 목표로 한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현식이가 더욱 가기 싫어하는 것입니다. 집에서 다닌다면 친구들과도 자주 만나고, 어머니, 아버지도 매일 보게 되기 때문에 별로 걱정이 없는데, 강남으로 가면 낯 설은 곳에다가 부모님도 일주일에 한번씩 밖에 볼 수가 없을 것이니 얼마나 보고 싶고, 외로울까 생각을 하니 정말로 가기가 싫은 것입니다. 더구나 서울 주변이라고는 하지만, 시골에서 자란 현식이 강남이라면 어쩐지 아이들도 별다를 것 같고 시골 아이들처럼 정답고 사귈만한 아이들이 아닐 거라는 생각뿐입니다. 그래서 현식이가 영 가고 싶지 않다고 버티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곧 이모 네로 보낼 준비를 착착 진행시키고 있었습니다. 여름 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할 떄쯤에 어머니는 현식이를 데리고 강남의 이모네 집에를 갔습니다. 이모네 집의 이종동생 윤병준은 이제 겨우 3학년인데도 벌써 영어 학원에를 3년째 다녔다고 했습니다. 이미 생활 영어는 다 익혔는지 모든 생활을 영어로 하는데 별로 불편을 느끼지 않을 만큼 유창한 영어를 하고 있었습니다. 형인 현식이가 기가 죽어서 말을 붙일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어머니는 정말 속이 탔습니다. 그래서 이모와 병준이가 시장을 보러 가고 단둘이 방안에 남은 시간에 어머니는 현식에게 “이거 봐라. 넌 병준이 보다 2년이나 더 배웠는데, 넌 영어를 알아듣지도 못하고 있지 않니? 그래가지고 어떻게 저 아이들하고 경쟁을 해서 이길 수가 있겠니? 봐라. 내가 그래서 여기로 전학을 하라고 하는 거야. 네가 봐도 알지 않니? 이제 너도 전학을 하는데 반대할 생각은 말아라. 알았지?” 하고 다짐을 받았습니다. 현식이도 이제는 더 이상 반대만 하고 있을 수는 없을 지경이 됐습니다. 눈으로 보고 직접 경험을 했으니 더 이상 어머니의 말씀에 반대만 할 수가 없게 된 것입니다. 점심을 얻어먹고 늦으막 하게 나서서 집에 돌아오니 벌써 저녁때가 됐습니다. 이모네에서 출발하여 전철을 갈아타고 구파발 까지 와서 다시 버스를 타고 집에 오기까지 딱 2시간이 조금 더 걸린 셈입니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도저히 통학을 할 수 있는 거리는 아니었습니다. 그 날 저녁을 먹고 온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다시 현식의 전학 문제가 의논됐습니다. 어머니가 이모네 병준이 이야기를 할 때는 현식이도 창피해서 얼굴을 들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리 시골에서 왔다고는 하지만 2년이나 형이 된 현식이가 도무지 병준이의 영어를 알아듣지도 못하니 이래 가지고서야 어떻게 따라 갈 수가 있겠느냐 싶어서 도무지 마음을 놓을 수가 없어요”하고 어머니가 걱정을 하자 할아버지가 “아무리 영어가 급해도 그것만 가지고 인생살이를 하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 영어를 잘하면 좋지만 못한다고 세상을 못 사는 것이 아닌데 뭘 그리 걱정을 하느냐?”하시면서 입맛을 다시시더니 “우리나라가 작고 힘없는 나라이다 보니, 일본놈 시절에는 일본말을 잘 해야 하고, 북한에서는 러시아 말을 잘해야 하고, 이제는 우리는 영어를 잘해야 하는 시대가 왔구나. 에이 참 세상이 이렇게 살기 어려워서야 원..... 쯧쯧...” 이렇게 온 가족이 모여서 의논을 한지 일주일이 지나 다음 주일이 되자 이제 방학을 마치고 개학을 할 날이 며칠 안 남았습니다. 현식이 방학 내내 해온 숙제들을 챙기고 있는데, 어머니는 현식이에게 “현식아, 그건 필요 없게 됐다. 넌 내일이면 이모네 집으로 옮겨서 2학기부터는 그곳에서 학교를 다니도록 다 얘기가 됐단다. 이제 전학을 갈 준비를 해라” 하고, 말씀 하셨습니다. 현식은 어머니 말씀에 정신이 얼떨떨해졌습니다. ‘아직 집안에서 전학을 가기로 확실하게 의논이 된 적이 없는데 ?’ 하고 혼자서 생각을 해봅니다. 그렇지만 어머니가 저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면 확실하게 무엇인가 결정이 되긴 된 모양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해져 옵니다. 그 날 저녁밥을 먹으면서 현식이가 먼저 말을 꺼냈습니다. “저 정말 전학을 가는 거예요?”, “그럼 내가 거짓말을 한거 같으니?” 어머니가 눈을 흘기면서 말씀을 하십니다. 그러자 할아버지께서 헛기침을 한 번 하시고 나시더니 천천히 말씀 했습니다. “옛말에 '말을 나면 제주로 보내고 사람을 나면 서울로 보낸다'고 했지만, 요즘 우리나라가 어디 옛날과 같으냐? 우리나라는 이제 하루 안에 어디든 갈 수 있고, 전국이 하루 생활권이라고 하지 않냐? 그런데 꼭 옛날처럼 서울로만 보내야 하는 건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기로 하자.” 할아버지의 말씀이 끝나자 아버지가 조용히 “아버님 말씀이 맞습니다. 그러나 요즘 세상이 점점 더 높은 학력을 가져야 사람 대접을 받는 세상이 돼가고, 그러기 위해서는 강남에서는 한 달에 몇 백 만원, 천만 원씩을 들여서라도 과외를 시켜서 좋은 대학에 넣으려고 애를 쓰는 세상이 아닙니까? 강남에 가고 싶어도 함부로 갈 수가 없는데, 다행히 이모부가 살고 있으니 쉽게 갈 수 있다니까 일단 한 번 보내 보아야겠습니다. 정말 서울 아이들이 어떻게 사는 지도 좀 보는 것도 공부가 될 것이 아니겠습니까? 허락하여 주십시오.” 하고 허락하시기를 부탁드렸습니다. 어머니가 말을 받아서 “우리도 어린것은 남의 집에 맡기는 게 좋을 리는 없습니다. 그러나 장애를 위해서는 그렇게 라도 해보자는 것입니다. 남의 집이라고는 하지만 이모네 집이니까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보내 주세요” 하고 할아버지를 졸랐습니다. 할아버지는 가만히 생각을 해보면서 “너희들이 오죽 알아서 할까마는 아직 어린 저것을 남의 집에 보낸 다는 것이 그렇구나”하시면서 말끝을 흐리시면서 확실한 답변을 하시지 않으셨습니다. “난 가고 싶지 않아요. 서울로 가야만 좋은 대학에 갈 수 잇는 것도 아니고, 좋은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못 사나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되지 않아요?”했더니, 아버지가 입을 깨물 듯이 아랫입술을 물고 노려보면서 “어른들이 의논을 하는데 넌 아직 끼어 들지 말고 있어 봐” 하셨습니다. 나는 다시 “내 일인데 나의 의견도 듣지 않고 결정을 하시겠단 말이에요?”하고, 대들 듯이 말을 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할아버지께서 “현식이는 가만히 있거라. 이제 네 생각은 알았으니.....” 하시면서, 아버지 어머니에게 “아직 어리지만 제 일인데, 그 얘 생각도 들어 주어야지, 무조건 부모가 하자는 대로하라면 되냐?” 하고 나무라셨습니다. 이런 일이 있고 나서 사흘이 지나자 어머니는 이제 현식이가 떠날 채비를 하시고 계셨습니다. 옷도 새로 사고, 이모네에 가져갈 곡식이며, 채소들도 차근차근 준비를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낌새를 차린 현식은 이제 전학을 가면 못 만날 친구들과 마지막 방학을 보낸다는 생각으로 날마다 친구들과 어울려서 산과 들을 헤매다녔습니다. 시내에서는 물고기를 잡고 물장구도 치면서 즐거웠고, 산으로 가면 여기저기 산열매를 따고 버섯도 있었고, 도라지며 잔대 더덕 같은 뿌리들도 캐었습니다. 현식은 유난히 이런 것들을 잘도 찾았고, 남들보다 더 많이 캐었습니다. 학교에 가서도 교실이며 운동장을 돌아다니면서 즐거웠던 지난날들을 생각하였습니다. 드디어 방학이 끝나기 이틀 전에 현식이는 어머니와 함께 이모네집으로 이사를 가게 됐습니다. 이사라니까 온 가족이 가는 게 아니라 현식이만 달랑 가기 때문에 보따리 두어 개를 가지고 떠나는 이사입니다. 현식이는 학교 앞에서 버스를 타면서 섭섭하고 쓸쓸한 기분이었습니다. 정들었던 고향을 떠난다는 것이 그렇게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버스가 떠나자 현식은 차창을 통해서 보이는 학교며, 마을 뒷산 동네의 모습이 보이지 않도록 까지 내내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이런 현식이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 속으로 불안한 느낌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가슴을 내리 누르는 것이 답답함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버스가 출발을 한 뒤로 내내 현식이의 안색만을 살피고 있었습니다. 벌써 버스는 죽재미고개를 넘어서 마을이 보이지 않는 삼화리에 들어섰습니다. 이제 고개 하나를 넘으면 구파발이 바라보이는 마을이 됩니다. 현식은 착잡한 듯 고개를 돌리지도 않고 그냥 내쳐 창 밖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이런 현식의 손을 슬그머니 잡으면서 “현식아 ! 너 무얼 생각하고 있니?”하고 물었습니다. 무어라고 말을 붙이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우선 그렇게 말을 붙여 본 것입니다. “으응, 응” 마치 무슨 잘못을 하다가 들킨 사람 같이 당황한 목소리로 ‘응’만 되풀이 하다가 맙니다. “무슨 얘가 그러니? 으응이 뭐야?” “아, 그냥 멍청해져서 동네만 바라보다가 그만....” 현식은 무어라 변명을 할 수가 없어서 얼버무리고 맙니다. “왜? 떠나기가 그렇게 싫어?” “으응, 난 정말 가기 싫단 말야.” 현식은 오랜만에 어머니께 솔직하게 속내를 보였습니다. 이런 현식을 보면서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속이 아픔을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떠나는 날에도 마음을 정하지 못하는 현식이가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식아! 너 정말 그렇게 이 마을을 떠나기가 싫은 거니?” “예, 난 정말 서울로 전학을 가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아니 가고 싶지 않아요.” “그럼 어떻게 하려고?” 어머니는 속이 타고, 가슴이 미여지는 것만 같습니다. 사실 마음으로야 현식이가 가겠다고 해도 떠나 보내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을 만큼 귀한 자식인데, 저렇게 가고 싶지도 않다는 것을 억지로 보내려니 걱정이고 마음만 아픕니다. 그러나 한석봉의 어머니처럼 참고 바르게 가르치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너, 남자 자식이 그렇게 부모 떨어지기가 싫으면 이 다음에 군대는 어떻게 가고, 장가가서 네 색시하고는 어떻게 살거니?” “그 때는 내가 어린애가 아니지 않아.” “그래, 지금은 아직 어린애니까 집을 떠나고 싶지 않단 말이냐?” 어머니가 따지듯 묻자, 현식은 입을 다물고 말았습니다. 속으로는 ‘당연한 얘기를 묻기는 왜 물어?’ 하고, 대답을 하고 있었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내뱉지는 못했습니다. 한 동안 아무 말도 않은 채 각자 가지 생각에 젖어 있는 동안에 버스는 벌써 구파발에 도착해 내려야 할 시간이었습니다. “자, 어서 내리자. 여기서 지하철로 갈아타야지?” 버스가 미쳐 정류장에 들어서기도 전에 어머니가 앞장을 서자 현식이는 책가방을 들고 내릴 준비를 하며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황소처럼 아무런 말도 않은 채 뚜벅뚜벅 뒤따르는 현식의 모습을 보는 어머니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였습니다. ‘이렇게 가기 싫어하는 아이를 억지로 데려가도 괜찮은 것일까? 정말 적응하지 못하고 말썽이나 피우면 동생에게 무슨 낯으로 말을 할까? 아니야, 우리 현식이가 그렇게 약하고 못난이는 아니잖아. 지금이니까 그렇지 잘 적응하고 잘 할 수 있을 거야. 만약 그렇지 않으면 어쩌게....’ 하고 혼자서 이런 생각 저런 생각에 신호등이 바뀌는 것도 모른 채 멍청히 서 있기만 하였습니다. “어머니, 어서 건너세요. 신호등이 바뀌었어요” 현식이가 깨우쳐 주지 않았으면 신호등을 놓칠 뻔했습니다. 부랴부랴 길을 건너 지하철을 타도록 어머니의 머릿속은 정리가 되지 않은 채 어지럽기만 했습니다. 지하철에 오르자 시발역이라서 드문드문 앉은 사람들뿐이어서 조용한 자리에 앉은 어머니는 현식의 손을 꼬옥 잡으면서 “현식아, 너 이모네에 가면 잘 할 수 있겠지? 거기 가서도 지금처럼 말도 하지 않고, 억지로 끌려온 것처럼 굴지는 않을 것이겠지?” 하고 다짐을 했습니다. 현식이는 이 말을 들으면서 과연 무어라고 대답을 하여야 할 것인지 곰곰이 생각을 해봅니다.
말하기교육 소홀 아쉬워 화법 책 펴내 내성적 학생 연극 통해 자신감 높아져 “학교폭력 피해 학생들은 주로 내성적이고 목소리에 자신감이 없는 친구들입니다. 여러 사람 앞에서 확실하게 자기표현을 할 수 있도록 말하는 법만 제대로 가르쳐도 음지에 있는 아이들, 양지로 이끌어 줄 수 있습니다.” 유승희 서울 명지고 교사(52․극단 단홍 대표)가 연극화술 및 말하기 지도서 ‘배우훈련 연극화술’을 발간하고 25일 서울 대학로 ‘비어할레’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유 교사는 “읽기, 쓰기 교육은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비해 말하기교육은 소홀하다”면서 “호흡, 발성, 발음, 어조, 억양 등 말하는 법과 자신감은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책은 어조란 무엇이며 왜 올리고 내려야 하는지, 휴지의 길이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 등이 알기 쉽게 서술됐다. 유 교사는 “국어과 교사들뿐만 아니라 연극 지도교사 등이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실기 위주로 구성했다”며 “저학년 대상 말하기교육 동영상도 제작해 배포하고 싶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사범대를 졸업하고 연극 연출가로 활동하다 교사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1990년 교편을 잡았다는 유 교사는 교직에 입문한 뒤에도 1996년 극단 ‘단홍’을 설립하는 등 연극연출도 병행해 왔다. 동성애자들의 애환을 다룬 ‘천사의 바이러스’, 사회 고발극 ‘신의 아들’을 비롯해 청소년 문제를 다룬 뮤지컬 ‘스트리트 가이즈’ 등이 유 교사의 연출작이다. 유 교사는 “연극은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기에 참 좋은 도구”라며 이렇게 덧붙였다. “제가 연출한 연극에 학생들이 공감하고, 스스로 문제를 자각해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더 좋은 연극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오전 내내 달려서 장흥읍에 닿은 시간은 12시 20분경이었다. 예정보다 50여분이나 늦어져서 행사를 바꾸어 진행하는 방법으로 처리가 됐다. 본래는 환영식을 마치고 점심 식사를 해야 하는 것이었지만, 너무 늦어져서 먼저 점심을 먹고 나서 환영행사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했다. 점심시간이어서 군청에서 행사를 하기도 어렵고, 식당에서는 이미 식사준비가돼 있는데 너무 기다리면 식사가 맛이 없어지는 등 문제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바로 식사를 하고 다음 행사를 진행하기로 하고 차를 댄 곳은 장흥시장 옆의 주차장이었다. 곧장 안내가 돼 들어간 곳은 '명희네 장흥 삽합집'이었다. 이곳 장흥 장터에는 이런 정육점 식당이 20여 곳이나 된다고 한다. 이곳에 이런 정육점 식당이 자리 잡게 된 것은 이 고장에서만 생산이 되는 한우가 그 주인공이었다. 이 고장 장흥에서는 인구 4만2000여명이 5만여 마리의 소를 기르고 있어서 인구보다 소가 더 많은 고장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그 한우가 군청과 농업센터 등에서 조작적으로 지도 육성하는 친환경 사육으로 전국에서 1등급 소의 생산율이 가장 높은 고장이기 때문이란다. 이런 1등급 소를 생산하게 된 것은 이 고장 장흥에서는 소의 사료의 약 80% 이상을 사료작물로 가꾼 사료작물인 호밀 등을 심어서 해결을 하기 때문에 다른 고장의 한우와는 우선 사료부터 다르다고 한다. 이렇게 풀을 먹고 자란 한우이기에 늘 1등급이 가장 많이 생산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런 한우를 도살, 직송한 뒤고기를 부위별로 포장해 두고, 자신이 먹고 싶은 부위를 골라서 사가지고 식당에 들어가서 구어 먹기 위해서 필요한 불판이나 채소 양념들을 제공하는 식당이라서 결코 속을 일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정육점 식당이 전국 곳곳에 있지만 이렇게 직접 고장에서 기른 소를 도살해서 이곳에서만 소비하는 그런 형태이기에 늘 많은 손님이 끊이지 않는 곳이라고 한다. 본래 이 고장의 맛의 자랑인 장흥삼합이란 장흥에서 생산되는 식품재료로 만든 것으로 장흥삼합(장흥한우+ 키조개 + 표고버섯) 인데 우리는 이집에서 색다른 이고장의 생산품인 바지락을 먹게 됐다. 여자만 또는 득량만이라 불리는 이 장흥과 고흥반도 사이의 바다는 세계해양기구에서 인정하는 청정바다라서 이 고장에서 생산되는 해산물은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것이지만 우리들이 이 청정바다의 바지락회무침을 먹게 된 것이다. '1박2일'이라는 TV프로그램에도 소개 된곳이라서 꽤나 유명한 집이었다. 우리의 식사는 한우불고기가 아니라, 바지락 회무침으로 준비가 됐다. 바지락과 새조개가 함께 섞여서 씹히는 맛이 있고, 푸짐한 바지락 회는 4명분을 다 먹을 수 없을 만큼 수북하게 내어 나왔다. 물론 우리들의 상에 나온 음식들이나 반찬들이 모두 다 남도 음식답게 푸짐하고 종류도 다양하면서 맛도 좋아서 모두들 “역시 남도 음식이야!“를 연발하면서 밥그릇을 싹싹 비워내는 모습이었다. 나는 이곳 장흥이 낯선 고장은 결코 아니다. 아니 어쩜 고향이기도 한 곳이다. 대한제국시대에 오위장(五衛長)을 지내시던 고조부님께서 신식군대를 만들면서 구식군대를 해산하자 직위를 잃고 계시다가 신식군대와의 차별 때문에 일어난 ‘임오군란’ 때에 구식군대의 대표이자 지휘자 이었던 분으로 자연스럽게 참여하여 대원군에게 직소를 하는 등 구식군대의 주장을 대신전하는 역할을 하다가 결국은 일본영사관을 공격한 주동자로 몰려서 쫓기는 신세가 되셨고, 한양에서 숨어 지낼 수가 없어지시자, 태어난 지 100일도 지나지 않은 할아버지를 품에 안고 멀리 정남진까지 엄동설한 정초의 길을 걸어서 피신을 했던 고장이다. 이때가 1884년 1월초이었다. 이렇게 이곳에 정착하신지 15년째인 1900년에 일본군의 밀정은 결국 고조할아버지의 행방을 찾아 고변을 하게 됐고, 일본군에게 끌려가신 고조부님(절충장군 오위장)과 증조부님(통훈사헌부 감찰)은 목숨을 잃으셨고, 18세의 할아버지께서는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서 움집을 짓고 산을 개간하여서 부를 이루시었던 곳이다. 그러나 이 고장에서 동학운동의 최후 저항자들이 처형을 당하는 모습을 본 할아버지께서는 이곳이 살기 어려운 고장이라고 생각하여서 보성으로 식솔을 이끌고 떠나신고 말았으니 이 고장으로 피신을 하신지 50여년 만이었다. 그 후 내가 보성에서 태어났고, 자라서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약 4년간 이 고장 유치면 송정리 공수평이라는 마을에서 살았던 곳이기도 하다. 고모가와 이모가가 관산, 용산, 부신면에 사셨기에 자주 다니러 오기도 했다. 이런 인연으로 장흥은 낯설지 않은 곳이지만 이번 여행지는 내가 가보지 못한 곳이기도 하지만, 실로 30여년만 '1979년 경기도 전입으로 전남을 떠남'에 찾아온 셈이니 이제는 아주 낯설기만 했다. 그래도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옛 지명은 알만하고 옛 흔적을 보면 반갑기만 하였다. 점심을 먹고 탐진강 변에서 잠시 쉬면서 동학란의 마지막 장수들이 이곳에서 참살을 당하였던 모습을 들은 대로 전했다. “일본 놈들은 동학 접주를 비롯한 여남은 명을 잡아다가 저 강변에다가 나무 말뚝을 박고, 그 말뚝에 생채로 잡아 묶은 다음에 우지뱅이-집단의 위를 묶고 아래를 풀어서 삿갓모양으로 만들어서 물건을 덮어 비를 막던 짚풀 기구-를 씌운 다음에 산 사람이 있는 우지뱅이에 불을 붙여서 태웠는데, 불이 붙자 죽어가면서 지르는 소리가 귀청을 찢을 만큼 처량했고, 마지막에는 불에 타서 머리통이 폭발을 하면서 골이 사방으로 흩어지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몇 달 동안이나 밥을 먹지 못할 만큼 지독한 모습을 보였던 곳이었다”고 전하자 모두들 일본의 극악함에 치를 떨었다. 이 고장의 역사의 한 토막이 될 이런 이야기는 어디에서 다시 들을 수 있을는지 모르고, 또 다시 전해지는 곳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사진)은 이이재 새누리당 의원, 노영민, 심재권 민주당 의원과 공동으로 ‘한자교육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1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개최했다. 한글전용정책에 따라 한자교육이 초등학교에서는 창의체험활동 시간에 부분적으로 이루어지는 있고, 중․고교의 경우 한자와 한문이 선택과목으로 분류돼 국어교육에도 지장이 있고, 세대간 언어차이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이번 토론회가 마련됐다. 박 의원은 “한자의 기원이 중국이지만 역사적으로 중국의 전유물이 아니라 동북아 전체가 통용하던 문자였다”며 “국어의 70% 정도가 한자에서 근원을 두고 있는 상황에서 한자를 우리 문화로 인식하고 순화해 발전시키는 방안에 대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세계가 동북아시아의 발전을 주목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중․일의 중심의 한자문화권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자 교육이 곧 국제경쟁력이 될 수 있음을 박 의원은 강조했다. 한자교육과 관련해 박 의원은 2월 초․중․고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사용하는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해 생활 속 어휘부터 익히게 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16일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유아교육과 보육, 이원화 체제의 문제와 대안'을 놓고 토론회가열렸다.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과 민주통합당 김태년 의원이 주관한 이번 토론회 참석자들은 박근혜 정부가실천의지를 밝혔던 유치원·어린이집 통합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데 목소리를 높였다.
누리과정을 통해 단계적으로 교육과정이 일원화되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로 나눠져 있는 관장부서 통합을 시작으로 현 정부 내 행․재정적 지원시스템을 완전 일원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일주 공주대 유아교육학과 교수는 16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유아교육과 보육, 이원화 체제의 문제점과 대안’ 토론회에서 발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유아교육과 보육의 이원화로 인해 사업의 중복 추진에 따른 예산낭비, 누리과정 정책 실효성 저하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은 문제 해결과 안정적인 재정확보를 위해서는 중앙정부 지원체제 일원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미 육아정책연구소로 연구기능이 통합돼 있고, 누리과정으로 교육과정마저 합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법과 행정체제의 통합으로 유아교육과 보육의 완전한 일원화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 이 교수는 이에 대해 5단계 통합방안을 제시했다. 1단계로 2013~14년에 관장부서를 통합하고, 2단계 2014년 재정시스템 통합, 3단계 행․재정적 지원관리 시스템 통합, 4단계 유아교육기관 통합, 5단계 교육자격 및 양성체제 통합 등 쉬운 과정부터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또 이를 위해 유아교육법제 확립을 위해 우선적으로 유치원을 유아학교로 개정할 것도 제안했다. 이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유아교육과 보육 관리 체제의 일원화는 참 시행하기 어렵지만 꼭 가야할 방향’이라고 문제점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다”며 “관련법 통합과 유아학교(3~5세)와 어린이집(0~2세)로 일원화 및 교육부로 관장부처로 한 지원체제 단일화를 이번 정부 내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남권 보건복지부 보육정책국장은 “표준화와 다양화의 관점에서 볼 때 표준화의 요구가 크지만 교육 수요자의 다양한 요구에 대한 충족에 대한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며 “현재 유아교육과 보육에 재정이 10조원 가량 들어가고 있는데 표준화 했을 때 이보다 더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부분도 함께 고려해 관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정책 마련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병걸 교육부 지방교육지원국장은 “어려운 교육과정을 통합했다는 것은 이미 큰 성과를 낸 것”이라며 “다만 발제자의 5단계 통합방안에 맞춰 현장에서도 유아교육과 보육간의 소통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500여명의 유아교육, 보육 관계자들이 참석해 유아교육과 보육 체제 변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아마 교사들의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하면 학생들의 학습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까’일 것이다. 학생들의 학습지도, 정말 어렵고도 힘든 일이다. 특히 교사라면 한 번쯤은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일이 학생들을 가르치는일이라고 생각했는 것이다. 그것도 교직경력이 더할 수록… 많은 교사들은 학생들의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다양한 교수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좋은 수업을 위해 교수학습 이론서를 읽고, 창의적인 수업 아이디어를 짜내고, 학습내용을 구조화하며, 학생의 학습동기 유도하지만 생각보단 그 효과가 미미한 것이다. 이럴 때, 교직의 적성, 교수능력 부족? 등으로 깊은 고민에 빠져든다. 하기야 지금까지 그 많은 교육학자들이 연구하여왔지만 ‘바로 이것이다’ 할 정도의 해답을 제시하지 못한 것을 보면, 정말 어려운 과제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교사들은 보다 좋은 수업을 위해서 열심히 연구하고 노력한다. 문제는 효과적인 학습지도가 교사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이다. 즉 학습의 효과는 학습자의 관심과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들이 자기 학습의 주체로서 어떤 역할, 얼마나 적극적으로 수행하느냐에 달려있다.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은 이런 측면에서 학습효과를 올리는 가장 좋은 학습방법이다.자기주도적인 학습방법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먼저 학생 개개인의 학습실행 능력을 파악해야 한다. 이 능력을 동기화 해야 자기 학습에 스스로 다가오는 것이다. 학생들이 학습활동에 자율적인 의지나 인식이 배제된 수업은 단순히 교사의 지식전달 활동일 뿐일 것이다. 따라서 교사의 수업활동을 적극적으로 구성하고 실행하며, 평가, 수정할 수 있어야 자기주도적인 학습이 이루어져 학생 개개인이 효과적인 학습능력이 형성되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적극적인 노트 작성기술이 필요하다. 사실 지식의 구조화는 기억뿐만 아니라 새로운 지식을 재생하는데도 필요하다. 요즘처럼 복잡하고 다양한 지식을 어떻게 체계화하여 구조화하고 하나의 지식 시스템으로 만드느냐가 중요하다. 그 기초 작업이 바로 노트정리라고 할 수 있다. 학생들이 교사의 수업내용을 집중해서 열심히 듣는다고 해서 모든 내용이 학습되었다고 할 수 없다. 수업내용을 집중하여 듣고, 핵심내용을 포착하여 스스로 취사선택하여 노트에 구조적으로 작성할 수 있어야 효율적인 학습능력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또한 궁금하거나 의문이 생기는 학습내용에 대해서 질문하는 것이다. 질문은 자주적인 학습활동이며 질문을 통해 보다 높은 학습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대게 학생들은 수업내용을 명확히 이해하지 못함에도 질문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러한 태도는 학습에 대한 적극성, 자주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업시간에 보다 많은 질문을 유도하기 위한 교사의 수업기술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공부한 학습내용을 복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복습은 수업의 효과를 높이는 데 중요한 방법이다. 많은 학생들은 복습활동을 가볍게 생각하고 잘 실천하지 않는다. 복습도 자기 생각은 다시 정리하는 차원에서 습관화하도록 돕는 것이 학습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효과적인 학습지도는 교사 혼자의 고민이 되어서는 효과를 얻을 수 없다. 보다 많은 내용을 가르쳐주기보다는 학습자인 학생 스스로 자기주도적인 학습에 보다 깊은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더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훌륭한 교사는 학생의 능력에 맞는 학습을 스스로 하게 하는 교육이다. 그것도 학생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자기주도적인 학습방법 말이다.
아직 깊은 밤중이다. 만물이 깊이 잠든 시간이다. 잠이 오지 않을 때 여러 가지 생각에 빠지는 것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책 한 구절이라도 읽어보고, 메모한 것 들쳐보는 것이 낫다. 지난 날을 생각하며 되돌아보는 것도 괜찮다. 이 깊은 밤중 책도 들쳐보고 메모한 것도 읽어 보았다. 메모를 들쳐보면서 우리들은 성숙한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장도 필요하고 더 나아가 성숙이 필요하다. 이렇게 되는 것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성숙한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약점을 깨닫는 것이 우선이다 싶다. 사람은 누구나 다 약점이 있다. 장점도 있지만 약점이 있다. 이런 약점을 장점으로 바꾸는 것이 성숙한 길로 나아가는 것이다. 사람이 거만하거나 자만하면 자신의 약점을 깨닫지 못하게 된다. 그러면 자신을 성숙한 자리에 옮겨 놓지 못한다. 약점에 대한 깨달음이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약점은 자기가 제일 잘 안다. 다음은 자기와 함께 하는 가족이 제일 잘 안다. 그 다음은 자기와 함께 했거나 함께 하는 교육가족이 제일 잘 안다. 그러기에 자기 약점을 찾는 일에 소홀히 하거나 부끄러워하지 말고 자기와의 소통, 가족과의 소통, 교육가족과의 소통이 필요하며 자기의 고집을 내려놓고 자기를 잘 아는 이에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 자신의 나쁜 습관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이것이 너무 오래 되고 체질화 되어 있어 나쁜 줄 알면서도 고치려 하지 않는다. 습관이 편안하고 친숙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하나의 약점인데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바꿀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러면 성숙의 자리로 나아갈 수 없다. 그래서 자신의 약점을 찾도록 소통의 시간을 갖고 대화를 통해 자신의 문제를 발견하는 것이 새롭게 되는 지름길이다. 우리 선생님들이 성숙의 자리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반복실습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의지가 강한 것 같아도 약하다. 처음에는 몇 번 시도하다가 또 그만둔다. 반복이 필수다. '반복이 성품의 어머니다.' 반복을 하지 않으면 잘 잊어버린다. 성품이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꾸준한 반복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면 하나씩 변화된다. 선생님은 안 되는 것이 많다. 술을 많이 마셔도 안 되고 나쁜 짓을 해도 안 된다. 언제나 모범생이 되어야 한다. 학생들을 이끄는 지도자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학부모님도 요구하고 사회도 요구한다. 그래서 선생님 되기가 어렵다. 그렇지만 약점을 장점으로 바꾸어나가는 반복실습이 이루어진다면 좋은 선생님, 성숙한 선생님으로 변화될 수 있다. 우리 선생님들이 성숙의 자리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조급해서는 안 된다. 하루아침에 성숙한 선생님이 될 수 없다. 인위적으로 과일을 성숙시키면 맛이 없다. 자연스럽게 성숙되어야 맛이 있다.빨리 성장하고 성숙하려고 하면 맛이 간다. 천천히 자연스럽게 성장하고 성숙하려고 하면 지치지 않고 부담도 없고 맛도 살아난다. 성숙한 선생님의 되기 위해서는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방향만 바로 잡히면 문제없다. 방향이 잘못되면 간 것만큼 되돌아와야 한다. 속도 좋아하면 안 된다. 속도는 언제나 위험하다. 속도 좋아하면 신호도 위반하게 되고 사람도 다치게 한다. 불순물 섞인 것보다 순수하고 깨끗한 것이 좋다. 그렇기 위해서는 자신을 연단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노력이 필요하다. 인내력이 필요하다. 서두르지 말고 점진적 향상을 기대하면서 차분하게 행하면 된다. 빨리 성장하려다 약하게 자라면 소용없다. 늦게 성장해도 강하게 자라는 것이 좋다. 천천히 성숙의 자리에 이르게 되는 것 너무 안타까워하지 말고 방향만 잘 설정하면 된다. 성숙한 선생님이 되려고 하려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방향을 향해 정상적인 속도로 달려보자. 답답하게 여겨지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추월해도 상관하지 말고.
한국교총이 학교장의 관리업무 수당 인상을 교육부에 요청했다. 이는 방과후학교 확대와 온종일 돌봄교실 전면 시행 등 관리업무 부담 증가에 따른 조치다. 교총은 15일 ‘2014년 교육공무원 수당조정 요구 관련 의견’을 교육부에 제출하고, 현재 월봉급액의 7.8%로 돼 있는 학교장의 관리업무 수당을 9.6%로 인상 해줄 것을 요구했다. 학교장의 관리업무 수당은 당초 9%였으나 2011년 1월 교통보조비, 가계지원비 등이 본봉에 합산되면서 현행 수준으로 하향 조정됐다. 하지만 2011년 당시 일반직의 경우 하향조정하지 않은데다 교감 및 일반 교사의 경우 방과후 학교 운영에 따른 시간외 근무수당을 지급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형평성 문제가 제기돼 왔다. 특히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학교의 돌봄기능이 강화되면서 오후 10시까지 돌봄교실이 운영되는 등 학교장의 관리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이에 대한 처우개선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방과후학교를 운영하지 않는 학교장까지 수당을 인상해야 하는지, 수익자부담이 원칙인 방과후학교의 관리업무 수당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보전하는 것이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 아닌지 등에 대한 법적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석진 교총 정책지원국장은 “방과후학교나 돌봄교실 운영여부나 프로그램 수에 따라 차별적으로 수당을 지급할 경우 또 다른 차별이 될 수 있으므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하 국장은 “방과후학교나 돌봄교실이 정규 수업 외 교육 및 보호 프로그램으로 학교의 계획에 따라 일정 기간과 시간에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업무와 책임에 대한 보상을 국가나 지방교육재정에서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학위제도는 고등교육법과 동법시행령에 그 기초를 두고 있다. 학위의 종류는 학사 ·석사 ·박사 ·명예박사의 4종으로 되어 있다. 이 중 학사학위는 4년제 대학(교) 졸업자에게 수여되며 논문 제출은 거의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는 학칙이 정하는 바에 따라 논문을 제출한다. 학위 논문은 곧 학문적 업적을 기리고 권위를 인정해 주는 것이다. 학위논문은 학문상의 연구결과를 종합하는 글이다. 당연히 자신만의 독특한 업적이 기록되어야 한다. 남의 업적을 몰래 가져오거나 흉내 내는 일이 없어야 한다. 그래서 대학에서는 대학원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선정된 심사위원을 구성하여 논문 심사를 까다롭게 한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는 남의 논문을 자기 것처럼 쓰는 경우가 많다. 이를 표절(剽竊)이라고 한다. 논문 표절은 다른 사람이 쓴 학술논문의 일부 또는 전부를 직접 베끼는 경우다. 연구 결과를 모방하면서, 마치 자신의 독창적인 산물인 것처럼 공표한다. 또는 인용 등을 하면서 그 사실을 밝히지 않고 자신의 것처럼 기술하는 경우도 많다. 학문적 업적은 독창성이 생명이기 때문에, 표절은 엄격히 말하면 도둑질과 다르지 않다. 우리 사회에서 논문 표절이 문제되기 시작한 것은 정부 고위직 임명 절차인 인사청문회 제도가 있고 부터이다. 이 자리에서 일부 학위가 표절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고, 결국은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국가대표 출신의 국회의원은 당에서 쫓겨나듯 탈당을 했다. 여배우는 석사논문 표절을 인정하고 학위를 반납하겠다고 밝혀 오히려 솔직하고 당당하다며 동정론이 일기도 했다. 목회 활동을 하던 교회 목사, 방송문화진흥원 이사장, 스타 강사 등은 논문 표절로 자리에서 하차했다. 하지만 박사학위 논문 일부를 표절한 사실을 인정했으나 여전히 국가 고위직 공무원으로 혹은 국회의원으로 일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쨌거나 우리 사회에서 논문 표절을 한 사람들은 피해가 크다. 기본적인 윤리와 도덕의식의 부재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도덕적 책임은 물론 사회적 책임도 함께 지고 있다. 그러나 논문 표절은 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논문 학위를 통과시킨 대학 교수들의 책임은 왜 묻지 않는가. 논문은 주제를 잡는 순간부터 교수의 지도를 받는다. 그리고 수시로 면담 및 지도를 받으면서 주제의 방향 등과 연구의 과정을 협의한다. 마지막 논문이 완성되었을 때도 교수는 인준 도장을 찍어 제자의 학위 논문을 세상에 내본다. 실제로 논문의 권위는 대학의 지도교수로부터 나온다. 학문을 하는 사람들은 어느 교수의 지도를 받았느냐가 자랑이다. 현행 학위 제도는 석사학위의 경우에는 3인 이상, 박사학위의 경우에는 5인 이상이 행하는 심사에 통과하여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여기에 참여하는 교수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그 분야에서 오랜 연구 경력이 있고, 지도를 할 수 있는 교수가 선정된다. 이들에게는 후학을 가르치는 역할도 있지만, 지도 교수로 학문 탐구의 독창성 등을 엄격히 점검하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그래서 소정의 심사비까지 지급한다. 이런 과정이 있는데도 표절 문제 때문에 지도 교수가 반성한 예는 하나도 없다. 학위를 받은 학생은 적극적으로 부끄러움을 밝혀도 지도 교수는 묵묵부답이다. 박사학위를 부정한 방법으로 받은 경우에는 대학원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박사학위를 취소할 수 있는 규칙이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대학에서는 이런 규칙조차도 시행하지 않고 있다. 지금이라도 대학은 논문 표절에 대한 반성과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반성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올바로 나가기 위한 의지의 표명이다. 지금처럼 적당히 숨어 있는 것은 대학의 자세가 아니다. 그리고 논문 표절을 예방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계획하기 바란다. 논문 지도 과정에서 표절의 부도덕성 등을 철저히 교육을 해야 한다. 논문 심사 과정을 엄격히 해서 논문 표절을 막고, 논문의 질을 높이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교육부는 대학의 학위 과정을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 일부 대학은 대학원 정원 채우기에 급급한 나머지 입학 및 학사관리가 엉망이다. 그러다보니 논문 심사도 쉽게 해 입학하고 나면 누구나 학위를 받는다. 그리고 교육부는 논문 표절 예방 시스템을 가동해 표절이 빈번한 대학은 책임을 물어 학위 과정을 폐쇄시키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논문 표절의 사회적 의식도 강화해야 한다. 학문적 활동을 하지 않는 연예인들조차 논문 표절로 대중에게 사과하고 활동을 중단하는데, 여전히 일부 표절 당사자들은 교수가 되거나 학문할 목적이 아니었다며 높은 지위를 활보하고 다닌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표절이 발각되면 학계나 공직에서 추방당한다고 한다. 이제 우리 사회에서도 논문 표절이 발각되면 모든 직에서 영원히 추방당한다는 윤리 의식이 만들어져야 한다. 우리나라는 2만불 소득에 세계 10위의 수출 국가라고 떠들고 있다. 실제로 놀라운 경제 성장을 이룩한 선진국이다. 그러나 논문 표절을 한 사람들이 버젓이 공직에 있고, 사회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면 선진국은 요원해진다. 진정한 선진국은 돈으로 되지 않는다. 의식도 높아야 진정한 선진국이 된다.
특수교육 대상자의 교육적 요구에 적합한 개별맞춤형교육 실천을 위해 특수교육기관의 법정 학급당 학생 수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현재 법정정원 충원율조차 55.9%에 그치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요구라는 반론도 나왔다. 9일 국회도서관에서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과 한국특수교육총연합회(회장 김양수)가 공동으로 주최한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개정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발제를 한 이유훈 서울맹학교 교장은 “특수교육대상자의 교육성과를 증진시키기 위해 특수교육기관의 학급당 학생 수를 하향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유․초등은 4인 이하의 경우 1학급, 4인 초과 시 2학급을, 중등은 5인 이하의 경우 5인 이하 일 때 1학급, 5인 초과 시 2학급을 설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행 특수교육법에는 유․초등 4인 기준, 중학교 6인기준, 고교 7인 기준으로 1학급을 설치하고 초과 시 학급을 증설하도록 하고 있다. 또 이 교장은 “현재 특수교사의 법정정원은 1만6831명이지만 실제 배치된 특수교육교사 수는 9416명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7000여명의 교원이 충원돼야 하는데 올해 465명에 그쳐 앞으로 법정정원 채우는데 만 35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이 교장은 특수교육지원센터의 전담 전문직인력 배치를 제안하며 센터장 1인과 전문직 3인을 교육경력 15년 이상인 자로 규정할 것도 제안했다. 토론자들은 교원 확대와 인력 배치는 환영하면서도 법적 현실성에는 우려를 표했다. 양영애 인천 부현초 특수교사는 “양질의 특수교육을 위해서는 학급당 학생 수를 발제자의 제안처럼 하향조정하는 개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다만 양 교사는 “특수교육지원센터의 인력도 교육경력 15년을 요구할 경우 지나치게 고령화될 수 있다”고 우려를 전한 뒤 “전담인력의 지역적 여건차를 고려해 최소 3년 이상의 교직경력이 있는 정규교사가 배치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기룡 전국장애인교육권연대 사무처장은 “개정안에서 제시하고 있는 학급설치 기준은 현재보다 강화된 것으로 반대할 이유는 없지만 법이 추구하고 있는 목표와 실제 특수교육 현장과의 불일치가 심화될 경우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실현가능한 목표를 조항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지방교육행정기관 및 공립의 각 급 학교에 두는 국가공무원의 정원에 관한 규정'도 같이 개정할 것을 제안했다. 교육부도 무리라는 입장이다. 정민호 교육부 특수교육정책과장은 “특수교육지원센터 인력과 전문직 추가 배치 등이 발제처럼 되려면 3000명의 인력이 필요하다”며 “단기간에 너무 무리한 인력 배치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한편 토론회를 주최한 김세연 의원은 “2007년 제정된 동법은 법률상의 미비와 후속조치 미흡으로 장애유아 의무교육, 장애인 평생교육 지원 인프라, 특수교육지원센터 역할 및 조직 등에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며 “오늘 나온 의견들을 모아 현실적인 법 개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 내 한 초등학교에서 학부모가 수업 중인 교실에 난입해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교사의 머리채를 잡고 내동댕이친 사건이 발생했다. 학부모는 여교사가 아이가 화장실에 가던 중 바지에 소변을 봤으니 갈아입을 옷을 가지고 오라고 문자 메세지를 남긴 후 교실로 찾아왔다. 학부모는 문자 메세지를 받은 뒤 약 20분 후에 수업 중이던 교실문을 갑자기 열고 교사의 머리채를 붙잡고 "네가 우리 딸 오줌 싸게 했지?"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학년부장 교사가 달려와 이를 말렸지만 학부모의 폭행은 이어졌고 부장교사마저 폭행을 당했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교권이 무너질 때로 무너지고 정말 심각한 상황이기에 안타깝기 그지없다. 물론 교권침해 사건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문제 발생의 원인이나 앞뒤를 가리지 않고 교사들에게 막무가내식 학부모의 무례한 태도가 더 문제인 것이다. 더욱이 이번 사건은 그것도 교실에서 학생들이 보고 있는 상황에서의 학부모가 교사를 폭행한 사실은분명한 교권침해다.자기 자녀를 교육하는 교사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려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다. 아무리 교직이 공무원인 동시에 봉사직이라 하더라도 이렇게 무례한 학부모의 행동에 대해선 분명히 시시비비를 가려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아이가 실수로 바지에 오줌을 싸서 걱정이 되어 옷을 가져오란 것이 폭행을 당할 일인가.이젠 교사라고 참고, 공무원이라고 이해하던 시대는 지났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한계에 이른 것이다. 당당히 교권을 수호하기 위해서라도 교권침해에 대해선 응당 형사 고발해야 한다. 학부모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어야 교권이 바르게 설 수 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교사를 폭행한다는 것은 감히 상상도 못했다. 그것도 자기 자녀를 교육하는 담임교사를 폭행했으니 말이다. 우리 교육에 가장 큰 문제가 바로 이것이다. 교사를 존경하지 않고 바른 자녀로 성장하리라고 믿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부모의 자녀 교육관이다.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우선 교육당국도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된다. 교사의 교권보호를 위해서 제주도교육청 교육감이 나서야 한다. 학부모의 무단 침입, 폭행, 폭언, 공무집행 방해 등 학생 교육권 보호를 위해서도 반드시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과거에는 교사라는 직업이 존경과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어디를 가던 교사가 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고 떳떳했다. 그러나 요즘은 판이하게 달라졌다. 우수한 인재들이 어렵게 교직을 택하지만 막상 교직의 현실은 이렇게 냉혹하다. 그래서 교직 초기에 가졌던 사명감이 차츰 실망감으로 바꿔지고 교직에 인생을 건 각오도 시간이 갈수록 차츰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한 책임을 모두 학부모나 사회의 탓으로 돌리기보다는 교사 스스로 반성도 필요하다. 교육한 것에 대한 교사의 깊은자성의 노력, 그리고 교육한 결과에 대해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도 필요하다. 실제로 우리는 가르치는 일에 급급하였지 그 내용이 학생들의 장래에 미칠 영향이나힘에 대해선 소홀히 하여왔다. 그래서 교육의 결과가 바르게 행동변화로 되는지 확인하고 피드백을 해야 하는 것이다. 교육은 반드시 피드백이 뒤따라야 한다. 바르게 가르친 것이 올바른 행동으로 나타나는지 확인하고 평가해야 하는 교육이 책임교육이다. 학교부모로부터 교육의 신뢰는 끝까지 책임지는 책임교육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어떤 스승의 후학, 제자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한다. 요즘 말하면 소위 스승의 프렌드인 셈이다. 어찌됐던학부모로부터 폭행당한 교사의 마음은 얼마나 아프겠는까. 아마 폭행한 학부모보다 이렇게 된 요즘 우리 사회가 더 원망스러울것이다.그것도 가르치는학생들 앞에서 당한 교사의 자존심과 교권추락을 누구에게서 위로받고 보상받아야 하는까.그리고 언제까지나이렇게 당하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어야 하는가. 교육당국과 교육행정 책임자들이 교권 회복을 위한 특단의대책과 노력이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모든 사물이나 사건에 대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시험에 잘 통과하기 위해서는 시험에 대한 부정적인 관점을 바꾸는 일이다. 어떤 학생람은 시험을 생각하면서 “그래 이건 내가 해야 할 일이야. 어차피 할 일이면 즐기면서 해야 해.” 라고 스스로를 격려하면서 맞이 한다. 반면 어떤 사람은 “정말 지겨워. 언제까지 꼭 이걸 해야 한단 말이야?” 라고 투덜거린다. 그러니 시험을 생각하면 기분이 나빠지고, 그 결과가 엉망인 것은 당연하다. 먼저 시험이 필요한 이유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즐겁게 할 수 있는 그림을 마음 속으로 그려보는 일이다. 그래야 시험을 끌려다니지 않고 오히려 시험을 자기 성장에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둘째, 평소에 조금씩 미리 준비한다. 많은 학생들은 시험 시간이 발표되면서부터 시험을 준비한다. 물론 시험 직전이 되어서야 벼락치기를 하는 학생들에 비해서, 그리고 그것도 하지 않는 학생들에 비해서야 더 낫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평소에 수업을 들으면서, 혼자서 공부를 하면서, 어떤 문제가 시험에 나올 수 있는지를 생각하면서 공부를 한다면 시험에 대해 더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평소에 준비하지 않는 습관을 가진 사람에게는 이 말을 들려 주고 싶다. “게으른 자는 석양에 바쁘다.”라는 말을 잠자리에 들면서 외워보면 자기 스타일이 어떤지 평가가 가능할 것이다. 셋째, 과목에 따라 준비 방법과 시간 안배를 달리한다. 우리 모두는 다르다. 따라서 좋아하는 과목, 싫어하는 과목, 그리고 핵심 과목 등 분류가 필요하다. 시험을 준비할 때는 공부해야 할 과목에 따라 시험 준비 방법을 달리해야한다. 암기를 위주로 해야 하는 과목은 많은 내용을 효과적으로 암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해가 중요한 과목은 적은 내용이라도 철저하게 이해해야 응용 문제를 쉽게 풀 수 있다. 그리고 과목의 수와 각 과목별로 투자해야 할 시간을 적절하게 배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약 수학이 어렵다면 날마다 수학을 공부할 수 있게 시간표를 짜고 부담이 없는 과목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시간을, 그리고 짧은 시간에 몰아서 할 수 있게 시간표를 짜는 것이 효율적이다. 넷째, 모든 시험은 출제자가 있다. 나를 가르치고 계신 선생님은 모두 출제자이다. 시험 제출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 데이트를 신청할 때도 예상이 필요한 법. 상대방의 입장에서 내가 어떤 표정을 짓고, 무엇을 말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상대방이 좋아할 수 있는지를 예상해 볼 수 있어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공부한 내용을 이해하고 암기하고 난 다음에는 그것을 문제로 바꾸어 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가장 수동적인 예상 문제 만들기는 문제집을 풀어 보는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스스로 예상 문제를 만들어 보면 이해가 더 빨라지고 기억도 더 잘된다. 예상 문제를 만들 때는 친구들과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 서로 문제를 내고 답하는 방법도 좋을 것이다. 다섯째, 정답을 확인하고, 오답 노트를 만든다. 한 과목이 끝나고 나면 즉각적으로 답을 확인해 보라는 말이 아니다. 쉬는 시간에는 다음 시험 준비를 하는 것이 더 낫다. 시험이 끝나면 “야! 해방이다!” 라고 환호를 지르면서 시험지를 내팽개치고 쳐다보지도 않는 학생들이 많다. 모든 시험이 끝나면 과목별로 정답을 반드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오답 노트’를 따로 만들어 틀린 문제에 대한 정답과 틀린 이유를 확인해서 정리해 두면 마지막 시험에 도움이 될 것이다. 예를 들면 문제를 잘못 읽은 것, 몰라서 틀린 것을 다른 색깔로 칠하거나 다른 표시를 해두면 다음 시험에서 비슷한 실수를 저지르는 시행 착오를 줄일 수 있다. 여섯째, 시험 문제와 관련된 내용을 정리한다. 시험에 나온 문제들은 하나씩 검토하면서 그 내용이 기재된 교과서와 참고서에 표시를 하라. 맞았던 문제든 틀렸던 문제든 문제로 출제되었다는 것을 중요 할 뿐 아니라 다시 출제될 가능성도 높다. 가끔 자기가 모르는 문제를 추측으로 맞추었을 경우도 있다. 그것을 자신의 ‘찍는 능력’ 으로 돌리면서 다시 돌아보지도 않는 학생들이 많다. 이 경우도 반드시 표시를 해두고 왜 그것이 정답인지를 확인해서 교과서나 참고서에 표시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번에 비슷한 문제가 나올 때 실수하지 않고 자신 있게 답을 쓸 수 있을 것이다.
학교 내에서 일어나는 폭력과 따돌림으로 어린 아이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관계 당국은 예방책을 내놓고, 전문가들도 대안을 제시했지만, 안타까운 일이 계속 일어난다. 이런 가운데 우연히 존중이라는 책을 읽었다. 책에는 존중 교육을 통해 학교 폭력을 줄이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외국의 사례인데 공감이 간다. 소개하면 이렇다. 10대들은 약한 친구들을 괴롭혀 권력을 얻는 경향이 있다. 아이들끼리는 공격적인 아이가 영웅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즉 이들은 스스로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껴 무리로부터 존중받기 위해 친구 가운데 먹잇감을 찾아내 희생양으로 삼는다. 그렇게 함으로써 존중받는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만족하지 못하므로 그보다 더한 자극을 추구하는 등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는 결론이다. 이 연구에 대해 따돌림이 주는 상처로부터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존엄성 교육 프로그램이 실시되어야 한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실제로 10대들은 치열한 경쟁과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존중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 아이가 진정으로 잘 되기를 원한다면 존중의 귀중한 가치를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외국의 사례이지만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10대들은 약한 친구를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그 약점을 이용해 괴롭히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남을 괴롭힐 때는 여러 공모자들이 함께 목표물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피해가 크다. 남학생뿐만 아니라 여학생들도 남을 못살게 군다. 이런 행위는 자신의 힘을 과시하거나 보복 차원에서 자행한다. 더욱 친구 관계를 지속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하는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즉 남을 괴롭히는 행위의 배경엔 친구들이 자신에게서 떠나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그런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존중이란 높이 받들고 중하게 여기는 것이다. 존중의 첫 번째는 스스로 하는 것이다. 자기 존중감이다. 자기 존중감이 있는 사람은 쉽게 좌절하지 않는다. 꿋꿋하게 난관을 헤쳐 나간다. 자신을 존중하는 사람은 자신감이 있다. 부족한 것이 없는지 늘 살피고 자신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 매사에 긍정적이고,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다. 이렇게 자기 존중감을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의 평가나 성과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래서 스스로 존중하는 마음만 있다면 다른 사람이 나를 가볍게 대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스스로 존중하는 문화는 가정에서 키워야 한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 결혼을 하면 가정을 꾸린다. 가정에서 중요한 윤리는 존중이다. 부부가 존중하지 않으면 이혼의 나락으로 빠진다. 사랑과 존중이 결혼의 아름다움을 만들어낸다. 회사도 마찬가지다. 회사가 직원의 가치를 존중하고 인정하면 기업의 수익 또한 높아진다. 존중받는 직원은 스스로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낸다. 이를 고객들이 구매해 회사는 성장하게 된다. 우리는 전쟁의 비극을 겪고 가난과 사우면서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았다. 타고난 선한 성품으로 함께 일하고 함께 보람을 맛보았다. 덕분에 지금은 국민소득 2만불을 넘었고 세계 10위권의 부자 나라가 되었다. 그런데 우리는 과거 가난할 때 누렸던 행복감보다 훨씬 낮은 수준의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 산업화를 빠르게 겪으면서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잃은 결과다. 정당끼리 싸우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사 관계, 이념, 지역, 계층 간의 갈등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이혼율과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1위라는 소리가 자주 들린다. 이런 갈등으로 연간 300조 원이라는 사회적 비용을 낭비하고 있다. 모든 갈등의 원인은 서로 존중하지 않기 때문이다. 상대방을 이기겠다고 헐뜯고 자기들만이 옳다고 주장한다. 상대방을 악마로 만들고 기필코 자신은 선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렇게 싸우면 모두 악마가 된다. 존중의 문화를 만들면 된다. 존중은 패배도 아니고, 그렇다고 체념도 아니다.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다. 인간관계의 바탕은 존중이다. 존중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첫 출발이다. 배려와 사랑은 나와 함께 살아갈 이웃에게 다가가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다. 상대방에게 배려와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하면 남과 아름다운 동행을 한다. 인정이 넘치고 즐거운 마음이 생긴다. 이것이 행복한 삶이다. 존중은 스스로를 위한 최고의 투자다. 성공하고 싶다면 다른 사람을 존중하라는 말도 있다. 마음속에서라도 남을 무시하면 내가 얻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어린 사람에게도 직급이 낮은 부하에게도 존중하는 마음을 보이면, 그 존중은 반드시 내게로 돌아온다. 심리학적으로도 사람들은 자신의 기쁨을 얻고자 노력할 때보다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려고 할 때 더 큰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지난달 21일 정진후 진보정의당 의원 등은 교장자격증 유무와 관계없이 공모제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공무원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교원으로서 전임으로 근무한 경력이 15년 이상인 교육공무원 중 공모를 통해 교장으로 임용하도록 했으며, 종래 자율학교에 국한해 운영돼 온 공모제 적용 대상 학교도 확대했다. 현행 교장자격자만 지원할 수 있는 초빙형 공모제의 경우 한시적으로 5년간만 유효하도록 단서조항을 달았다. 공모제를 모든 학교에 적용하고 무자격자도 지원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것으로 5년간은 초빙형과 병행하다가 이후 일원화 한다는 계획이다. 표 참조 현재 유은혜 민주당 의원도 교장공모제와 관련한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을 지난해 9월 발의해 놓은 상태다. 개정안에는 자율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내부형 공모제에서 ‘교장자격증 미소지자’가 응모할 수 있는 대상 학교의 비율 제한(15%)을 삭제했다. 교육공무원법 외에도 농어촌교육 관련법에서도 무자격 교장이 확대될 근거들이 제시돼 있다. 2월 김춘진 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소규모학교활성화등에관한법안에 따르면 학생 120명 이하 또는 6학급 이하 교장은 교육경력 15년 이하의 교원을 대상으로 공모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으며, 정진후 의원이 지난해 11월 발의한 농어촌교육지원특별법안에도 농어촌작은학교의 기준(읍면소재 7학급 이하 초등학교 및 4학급 이하 중․고교)만 다를 뿐 무자격자의 교장공모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2012년 기준 60명 이하 소규모 학교는 전체 학교의 28.5% 수준으로 소규모학교의 비율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김춘진, 정진후 의원 안대로 법이 마련될 경우 무자격 공모교장이 급격히 증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법안은 공모교장제가 학교 현장에서 외면 받고 있는 현실과 상반되는 것이어서 의원들이 불필요한 입법 활동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교육부가 분석한 ‘2013년 3월 1일자 공모 교장 임용 추천 결과’ 에 따르면 2월말 기준 교장 결원 711명 중 1/3~2/3 수준으로 공모학교를 지정하도록 했으나 서울(31.1%), 인천(18.2%), 광주(26.5%) 등 10개 시․도에서 최저 기준인 1/3에 미달하는 등 공모학교 비율이 전국 평균 30.6%에 그쳤다. 2010년 이후 교장공모제의 경쟁률이 하락하면서 1인 지원자가 속출하는 등 비율축소에 대한 현장 요구가 높아 교장공모제 최소 비율을 기존 40%에서 1/3(33.3%)로 낮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마저도 많은 시․도에서 충족하지 못한 것. 제도의 부작용으로 끊임없이 제기돼 온 공정성과 정치적 폐단의 사례도 여전하다. 최근 경기도 이재삼 의원이 공개한 ‘밀어주기식 짬짜미 순환 공모’나 ‘내부형 공모제 확대를 위해 경기도내 교육지원청 간부가 학교에 압력을 넣는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의원은 “이 같은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올해부터 2명 이상이 응모하도록 심사기준이 바뀌었지만, 동시에 복수의 학교에 신청할 수 있다는 조항이 개선되지 않아 제도적 모순은 그대로다”라고 주장했다. 하석진 한국교총 정책지원국장은 “두 명이상이 지원했더라도, 실제로 1,2차 심사에서 한명이 포기하면, 자동으로 공모학교에서 제외하는 단서를 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교원들로부터 제도의 개선을 요구받고 있다. 지난달 3일 전북도교육청이 발표한 ‘인사만족도 조사’에서 지역 교원들은 보완해야 할 인사제도로 교장공모제를 1위(19.9%)로 꼽았다. 이민정 한국교총 정책지원국 연구원은 “교장임용은 교육공무원법에 명시된 승진임용이 근간이 되고 제한적으로 필요한 학교에만 공모제가 적용돼야 교단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며 “내부형의 경우 징계전력자 제외, 소속 학교장 추천동의서 및 부장경력 필수 요구, 연구실적 요구 등 지원자의 기준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수 학생 학습권 보장 우선 의무교육대상자 퇴학도 가능 학생의 인권이 철저히 지켜지는 학교, 체벌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나라. 이 나라에서 교사는 과연 어떻게 효율적으로 학생을 통제할 수 있을까? 대부분의 독일 학생들은 가정에서부터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자라고 어디서든 자기 의사를 당당하게 표현하는 데 익숙하다. 이런 학생들을 대상으로 독일 교사가 교실에서 권위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장치는 페어바이중(Verweisung)이란 징계권이다. 이는 학생의 학습권을 박탈할 수 있는 권리다. 수업시간에 소란을 피우는 학생이 구두경고에도 불구하고 계속 수업을 방해할 경우 교실 밖으로 내보낼 수 있는 가벼운 징계부터, 학교를 아예 못나오게 할 수 있는 정학이나 퇴학처분까지 모두 포함된다. 16개 주가 모두 같은 학교법을 적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주가 이 징계권을 교사에게 주고 있다. 물론 짧은 시간동안 교실 문밖에 세워두는 페어바이중은 교사의 단독적인 판단으로 할 수 있지만, 퇴학처분과 같은 심각한 사안은 교사 혼자 결정할 수는 없다. 이때는 서면으로 학생에 대한 징계 내용을 작성해 교장에게 제출하면 교사회의가 소집돼 충분한 토론을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린다. 교사회의가 퇴학처분을 결정하면 담당 교사는 교장의 승인을 얻어 학생을 퇴학시킴으로써 페어바이중 권한을 행사한다. 퇴학 처분은 과격하고 반복적으로 학교의 규율을 어긴다거나 다른 학생의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 혹은 폭력 행위에 대해서 먼저 경고조치를 내리고 그래도 시정이 되지 않을 경우에 강력한 페어바이중의 일환으로 내릴 수 있다. 이 징계권은 10학년까지의 의무교육 학생에게도 행사할 수 있다. 다만 의무교육대상자를 퇴학시킬 때는 교육청 등 관할청 담당관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의무교육대상자의 퇴학처분을 허락한 담당관은 해당 학생을 다른 학교에 전학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교사가 학생의 수업을 박탈할 수 있는 페어바이중 권한에 대해 학생의 학습권 보장을 운운하며 이의를 제기하는 부모들은 거의 없다. 과연 40명의 학생 중 1명의 문제아 때문에 교사가 수업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고 나머지 39명의 학생이 학습권을 침해받고 정신적으로도 스트레스를 받아야 한다면 교사가 어떤 판단을 내리는 것이 현명할까? 당연히 다수 학생을 보호하고, 교사의 수업권도 찾아야 할 것이다. 독일사회는 교사의 학생에 대한 수업 박탈권을 한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기보다는 다수 학생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불가피한 징계라는 데 동조한다. 교사들이 페어바이중 권한을 고민 없이 행사할 수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주의 학교법이 존재하기 때문이고, 법에 명시된 권리와 의무를 다하기 위함이다. 이와 같은 내용은 모든 주의 학교법과 조례에 명시돼 있다. 첫째, 학생은 좋은 수업을 받아야할 권리와 함께 수업을 방해하지 않아야 할 의무가 있다. 둘째, 교사는 방해받지 않고 수업할 권리가 있고 수업을 혼란 없이 잘 유지할 의무가 있다. 셋째, 이런 학생과 교사의 권리와 의무는 우선적으로 보장되고 존중받아야 한다. 그렇다고 교실을 쫓겨난 학생을 방치한다면 또 다시 악순환은 계속 될 것이다. 학교마다 다르지만 많은 학교들이 징계 받은 학생에게 맞는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 예로 ‘트레이닝 교실’ 운영을 들 수 있다. 수업시간에 교칙을 어기고 교사와 다른 학생을 심하게 방해하는 사람은 교사로부터 트레이닝 교실 행을 명령 받는다. 트레이닝 교실이 없는 학교에서 보통 문제 학생을 훈육하고 벌을 주는 일은 교장의 몫이다. 이 역할을 학교폭력 전문교사가 담당하는 것이 트레이닝 교실이다. 트레이닝 교실에서 벌을 받는 것은 아니다. 이 교실 안에서는 오히려 더 민주적이고 자율적으로 교육이 이뤄진다. 독일어나 영어, 수학이 아닌, 학교 부적응 학생에게 사회성과 인성을 키워 주는 또 다른 교육의 장이다. 이처럼 사후 대책까지 확실하게 준비돼 있기 때문에 독일교사의 징계권이 철저히 지켜질 수 있는 것이다.
학교·교사 한계 넘는 책임 요구한 결과 정부·학부모도 점검… 책무성 확보해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시 전임 교육장과 교장을 포함한 35명의 교원이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조작 혐의로 지난달 29일에 기소돼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성적조작 사건으로 기록됐다. 베벌리 홀 전 교육장은 성적 향상 공을 인정받아 2009년 미국 학교행정가협회로부터 ‘올해의 교육장’으로 선정되기도 했었다. 2011년 조지아 주정부의 조사에 따르면 총 44개 학교에서 180명의 교원이 학생들의 답안지 조작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자 모두 면직 혹은 해임 형태로 교직을 떠나야했고 그중 일부는 복직을 위해 소송 중이다. 일부 언론은 기소된 교사 전원의 구체적인 신상을 밝힘으로써 그 심각성을 일깨우고 있다. 언론은 연이은 보도를 통해 성적 조작이 애틀랜타 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도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정황을 밝히며 연방정부를 압박하고 있어 그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1년 ‘USA Today’가 6개 주를 대상으로 학업 성취도 평가결과를 분석했을 때도 무려 1610건의 의심스러운 정황이 나타났다. 약 25년 전에도 웨스트버지니아주의 존 케널(John Cannell)이라는 의사가 미국 학교에 널리 퍼져있는 성적 조작에 대해 대대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커다란 사회적 이슈가 된 적이 있다. 이런 성적 조작이 광범위하게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성적이 좋으면 해당 학교와 교사에게 보너스를 주고 나쁘면 낙인을 찍거나 아예 학교 문을 닫기까지 하는 등 책임을 학교와 교사에게만 묻는 데 있다. 그러나 잘 아는 것처럼 학생들은 아예 배우려하지 않고 학부모도 무관심한 분위기가 팽배한 곳에서는 학교장과 교사가 아무리 노력해도 단시간에 성적을 올리는 것이 매우 어렵다. 노력의 한계를 벗어남에도 불구하고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만 물을 때 인간은 세 가지 방식으로 반응하게 된다. 하나는 상대가 원하는 대로 결과를 조작해 보여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분노와 좌절감에 빠져 그 조직을 이탈하는 것이고, 마지막 하나는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끼리 힘을 모아 싸우는 것이다. 이번 사건은 결과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대응한 사례다. 아마 연방정부도 모두 교사 책임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시험 성적만 갖고 교육성과를 판단하고자 할 때 창의력과 인성을 갖춘 전인적 인재 육성이 어려워진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업성취도 결과만을 따졌던 이유는 가장 기본인 기초학습능력마저 갖추지 못한 채 고교까지 마치는 학생 비율이 너무 높고, 국제학력평가에서도 최하위권을 달리고 있어 전인교육 이전에 기초학습능력이라도 갖추도록 유도하기 위함이 아니었던가 싶다. 그리고 그 책임을 학교와 교사에게만 묻는 이유는 학부모에게 물을 수 있는 효과적이며 실효성을 가진 방법이 없고, 직장에서 자신의 성과를 자신이 책임지는 직업문화가 보편화된 사회에서 교사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의 정서에도 부합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연방정부 의도와 달리 원하는 결과는 얻지 못한 채 학교와 교사의 사기만 저하시키는 경우가 많은 현실이 드러났으므로 새로운 책무성 확보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책무성 확보를 요구하는 사회적 흐름을 거스르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만 책무성 확보시스템을 구축할 때 사회적 합의를 통해 도출한 교육의 궁극적 목적이 달성되도록 하고 있는가, 시스템 구축과정에 관계자들의 충분한 참여를 유도하고 공감대를 구축하였는가, 교육청과 학교 그리고 교사에게만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교육지원 책임을 다하고 학부모들은 자신들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는가를 상호 점검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는가를 따져야 할 것이다. 또 전인교육을 지향한다는 명분하에 학교나 교사가 학생들의 수학 능력 향상에 소홀히 하지나 않을까 하는 학부모의 우려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모두가 민감해져 있는 상황에서는 교육자뿐만 아니라 납세자인 학부모도 공감하는 책무성 시스템이 구축될 때에만 그 제도가 생명력을 유지해가게 될 것이다.
2차 대전 직후 도입, 운영학교 70여개 불과 학급 넘은 교류…‘이지메’등 오히려 줄어 “일본은 한국에 비해 훨씬 일찍 시작했지만 교과교실제가 보급되기 시작했다고 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래도 교수방법, 인성교육 등에 있어 변화를 이끌 힘을 갖고 있는 만큼 교과교실제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한국의 사례를 참고하려고 주시하고 있습니다.” 20여 년 동안 교과교실제 연구를 해 온 야시키 카즈요시(사진) 일본국립교육정책연구소 총괄연구관은 일본의 교과교실제가 사실상 정착되지 않고 있음을 아쉬워했다. 일본은 2차 대전 직후 교과교실제 도입을 시작했지만 현재 교과교실제를 운영하는 학교는 60여개 중학교와 10여개 고교뿐이다. 그는 “교과교실제가 도입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새로운 체제 도입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교에서는 교과교실제를 활용한 수업이 입시제도와 맞지 않아 운영이 중단된 사례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시키 연구관은 “교과교실제가 학교를 크게 바꿀 힘을 갖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 가와나카중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으며 “처음에는 학부모들도 새로운 체제에 대한 불안감을 보이고 일부 교사들도 늘어난 책무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반대했지만 어렵게 설득한 끝에 막상 시행하고 나니 모두 너무 좋다고 말한다”며 교과교실제의 효과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물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야시키 연구관은 “사각지대나 이동으로 인해 학생지도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인정했지만 “이는 극소수 사례일 뿐이고 다양한 학생들과 학급을 넘은 교류가 활성화돼 전체적으로는 이지메 등의 문제가 오히려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다른 사례로 이(異)학년 교과센터 방식을 채택한 후쿠이시립 시민중학교의 상황을 설명했다. 시민중은 교과교실제를 학년을 넘어 확장해 선후배간에 서로 배우고 돌보는 인성교육에 특성화된 학교로 유명해졌다. 그는 “사회에 나가게 되면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섞여 사는 만큼 사회성 발달에 도움이 된다”면서 “선생님들이 서로 더 많은 정보를 교환하고 공동으로 학생들을 지도하려는 자세를 갖춘다면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야시키 연구관은 “학생들의 학습의욕도 올라가고 자기관리능력도 향상됐다”면서 “표현력이 많이 신장됐다는 결과도 있다”고 했다. 교과교실제가 인성교육 뿐만 아니라 학습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학습에 도움이 된다는 많은 조사결과에도 불구하고 교과교실제 시행학교와 일반학교 간의 학업성취도를 비교한 명확한 결과는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야시키 연구관은 오히려 한국의 교과교실제에 기대를 내비쳤다. “한국의 교과교실제 도입학교에서 학력향상이 이뤄졌다는 결과가 나와 일본의 교과교실제 확산에도 기폭제가 되면 좋겠습니다.”
지난해 8월부터 논란이 된 중학교원 교원연구비 등 제수당 미지급 사태 해결의 가닥이 잡혔다. 교총이 애초부터 주장한 중등교원에게도 초등교원과 동일하게 ‘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 개정을 통해 보전수당을 신설해야 한다는 입장을 최근 교육부가 수용하고부터다.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제는 안행부를 설득하는 과제가 남았다. 그러나 이 문제도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부담으로 별도 국고부담이 없는 사안인 만큼, 정부의 정책적 결심만 남아 있다고 봐야 한다. 지난 8개월간 중학교원 수당 해결 과정을 돌이켜보면, 교육부가 첫 단추를 잘못 끼워 혼란을 자초한 것이다.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담임수당과 보직수당 인상을 중학교원 수당과 연계하면서 문제가 복잡해졌다. 교직수당가산금1(원로교사수당)과 유·초등보전수당 폐지까지 더해져 인상은커녕 보수삭감으로 이어지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방안이 국무회의 의결 직전까지 갔다. 교총이 이를 저지하면서 수당 개편은 수포로 돌아갔고, 때마침 새 정부가 교총의 주장을 받아들여 마무리 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안행부와 교육부, 국회, 심지어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와대, 시도교육청등 전방위적 활동을 펼친 교총의 활동도 큰 역할을 했지만, 보수삭감을 저지하기 위한 40만 교원 청원운동에 참여한 17만4000여명에 이르는 교원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힘이 됐다. 교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를 이번 사태를 보면서 새삼 느끼게 된다. 한편, 중학교원 수당에 묻혀 억울하게 처리되지 않고 있는 영양교사 수당도 반드시 함께 해결돼야 한다. 이미 지난해 교육부가 영양수당을 지급하겠다고 행정예고를 했고 정부부처 협의도 끝났음에도 수당 개편과 연계돼 억울하게 처리되지 못했다. 교육부가 수당 규정 개정으로 방향을 확고히 잡은 만큼, 3월부터 미지급되고 있는 중학교원 수당과 영양수당을 반드시 5월 이내에 해결해 실의에 빠져있는 해당 교원들에게 힘을 불어 넣어야 한다. 이번 일을 정책적 판단 실수가 얼마나 행정력을 낭비하고 교직사회를 혼란에 빠뜨리는지 깨닫게 하는 계기로 삼고 모든 역량을 발휘해 조속히 학교안정을 찾아야 할 때다.
신학기 시작과 함께 학교에 체육의 봄바람이 불고 있다. 초등학교는 스포츠 강사가 6000여명으로 작년보다 두 배 증가했고 중학교는 스포츠클럽활동이 필수화돼 체육수업이 주당 4시간으로 확대됐다. 주중에는 운동장이 아침부터 오후까지 체육수업, 스포츠클럽활동, 방과후체육으로 북적인다. 주말에는 토요스포츠데이와 스포츠클럽경기로 활기가 가득하다. 학교체육에 대한 투자는 행복교육과 학교체육활성화를 핵심공약으로 내건 박근혜정부에서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드러난 이유는 악화일로인 청소년의 체력약화와 인성결핍에 스포츠가 최고의 처방이라는 것이다. 스포츠의 목적은 행복감 증진 학교체육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기쁘고 반가운 현상이다. 학교교육과 체육 사이에 이런 허니문이 오랫동안 지속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한편, 염려되는 점이 있다. 학교체육의 근본적, 장기적 역할에 대한 오해와 왜곡이다. 과연 학교체육의 주된 기능과 목적이 체력증진과 폭력성감소인가? 학교체육 시간에 아이들이 배워야 하는 것은 생활에서 행복감을 증진시키는 데 스포츠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자질이다. 단순히 뛰놀면서 흥겨운 시간을 갖는 것 이상으로, 현재의 삶을 알차게 만드는 소양을 갖추고 청장년기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노하우를 가다듬는 기회다. 학교체육은 우리 학생들에게 ‘스포츠 리터러시’를 길러줘야 한다. 운동소양(運動素養)이라고 풀이되는 이것은 한 개인이 지닌 스포츠를 향유할 수 있는 바탕자질을 의미한다. ‘향유(享有)’는 누린다, 즐긴다, 맛본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운동소양은 스포츠를 총체적으로 활용해 자기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드는 자질을 말한다. 학교체육에서 우리 학생들은 손발과 머리와 가슴을 총동원해서 체육을 즐길 수 있는 다면적 운동소양(능소양, 지소양, 심소양)을 길러야만 한다. 스포츠를 향유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축구 시합을 하거나 트레드밀을 뛰는 것처럼 몸으로 하는 것이 있다. 스포츠 신문을 읽거나 감독 자서전을 보는 것처럼 머리로 하는 것도 있다. 야구장에 응원을 가거나 농구팬 사인회에 가는 것처럼 마음으로 하는 것도 있다. 이런 방법은 각각 기능적으로 맛보는 것(능향유), 지식적으로 누리는 것(지향유), 정서적으로 즐기는 것(심향유)이다. 야구기술이 뛰어나지 않거나, 야구시합을 해본 적이 없더라도 얼마든지 야구를 향유할 수 있는 것이다. 야구영화를 보고 야구소설을 읽고 야구사진을 감상하고 야구기념품을 모으고 야구응원을 즐기며 야구를 사랑할 수 있다. 자기에게 잘 맞는 방식으로 야구를 누리면서 스스로의 삶이 행복해지도록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행복한 교육을 위해서는 학교체육활성화의 패러다임이 변화돼야 한다. 지금까지의 학교체육진흥책은 신체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만을 활성화로 가정했고 지향했다. 물론 눈에 띌만한 성과가 있었으나 기능이 부족한 남학생들과 신체활동을 싫어하는 여학생들을 활동적으로 이끄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입시와 공부가 최우선인 우리나라 상황에서 신체를 활발히 움직이는 것만이 체육진흥의 출발점이자 목적지여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뛰어넘지 않고서는 진정한 활성화란 구두선에 그치게 된다. 청소년들은 하는 것만으로 스포츠를 체험하지 않는다. 우리 학생들은 보고 읽고 듣고 쓰고 말하고 느끼고 그리면서 스포츠를 향유하고 있다. 이미 자신의 재능이 허용하고 흥미가 이끄는 방식으로 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시합을 하거나 운동을 하는 것은 그 다양한 방식 가운데 (물론 매우 중요한) 한 가지에 불과하다. 여학생 체육참여율이 변함없이 제자리에 머무는 현상이 설명해주듯이 ‘하는’ 방식만을 강조하는 것은 다양한 층위로 존재하는 청소년 체육향유자들을 더욱 소외시킬 뿐이다. 각자 좋아하는 방식으로 스포츠 즐겨야 문제풀이만 하는 수학, 내용분석만 하는 문학, 석고데생만 하는 미술로는 학생들을 수학과 문학과 미술을 좋아하도록 만들 수 없다. 마찬가지로 기량과 게임만을 강조하는 체육활성화로는 기능적으로 뛰어난 소수의 아이들만 만족시킬 가능성이 높다. 행복한 학교체육을 통해서 행복한 교육을 꿈꾸고 행복한 학교를 가꾸려는 지금, 최급선무는 우리 아이들로 하여금 자신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스포츠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스포츠 리터러시를 길러주는 것임을 깨닫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