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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에서 지난 회기에 처리가 무산됐던 서울혁신학교조례가 제246회 임시회 교육위원회에서 다시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교총과 서울교총(회장 이준순)을 비롯한 22개 교육․시민사회단체가 25일 서울시의회 별관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조례 폐기를 촉구했다. 교총 등은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의회가 주장하는 혁신학교조례는 특정학교 유형, 운영에 관한 사항을 조례로 제정해 혜택을 부여하겠다는 의미”라며 “이는 대다수 일반보통학교 학생․학부모의 교육평등권과 대치돼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백복순 한국교총 사무총장은 “혁신학교조례는 초중등교육법 등 상위법에 위배되며, 교육정책결정권자인 교육감의 고유권한을 침해하는 등 법적․행정적 혼란을 초래해 폐기돼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준순 서울교총 회장도 “혁신학교는 내부 교육구성원 간의 빈번한 마찰과 갈등, 예산의 비효율적 사용과 방만한 운영, 전보로 인한 일부 교원단체 소속 교사들의 집합소, 비정규직 노조와 갈등 등 많은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며 조례 제정을 반대했다. 한편 이날 교육위원회는 조례를 두고 두 시간 넘게 회의를 벌였지만 시의회와 교육청 간의 큰 입장차만 확인한 채 합일점을 찾지 못했다.
“어머니, 염려 마세요. 열심히 할게요. 나도 이제 어린 아이는 아니지 않아요. 이모네에서 못난이 노릇을 해서 어머니 입장 곤란하게 만들지 않을게요”하고 대답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마음 속으로는 불안하고 자신감이 서지는 않았습니다. “그래, 우리 현식이는 믿어도 될 거야. 어디 가서라도 무엇인들 못하겠어?” 하고 말씀하시며 현식의 손을 잡은 손에 힘을 주어 꼭 쥐어 주었습니다. 현식이도 어머니의 손을 꼭 쥐어서 ‘염려 마세요’하고 응답을 해드렸습니다. 어머니는 그런 현식을 돌아보며 빙긋이 웃음을 보내셨습니다. 40여분을 달려서 교대역에서 내려서 2호선으로 갈아타고 역삼역에서 내렸습니다. 역을 나가 잠시 걸어서 이모네가 사시는 아파트에 도착했습니다. 이모네에서는 병준이와 함께 방을 쓰도록 준비를 해주었습니다. 침대를 2층 침대로 만들고, 책상을 나란히 놓아서 둘이서 함께 공부하도록 만들어 두었습니다. 현식이는 책가방을 들어다 자기들의 방이 될 공부방으로 옮겨 두고 어머니는 집에서 가져온 몇 가지 농산물을 내어놓았습니다. 점심을 함께 먹으면서 앞으로 이곳에서 생활 할 때 지켜야 할 일들을 이야기햇습니다. “여기서는 놀러 나오는 아이들이 거의 없어서 밖에 나가서 놀 수가 없단다. 그리고 놀이터에는 노는 아이들은 없어. 모두들 학원으로 가고 과외 공부하느라고 5학년만 되면 저녁 11시가 돼서야 집에 돌아오거든 그러니 언제 놀러 나갈 틈이 전혀 없는 거야. 그러니까 이곳에 오면 그리 알고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할거야.” 이모의 말씀은 들은 현식이는 ‘이제 정말 죽었구나. 숨이 막혀서 어찌 살라고.....’하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밤 11시까지 학원으로 과외 공부방으로 다니다가 밤늦게 돌아와서 잠이나 잘 시간이 있겠어?’ 혼자 생각을 해보지만 가슴이 답답해지기만 합니다. 그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어머니는 오후 4시가 돼서 집으로 가시겠다고 나섰습니다. 이제 오늘부터 현식이의 서울 생활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어머니는 마지막으로 현식이의 손을 잡고서 “현식아, 병준이랑도 잘 지내고, 열심히 해야 돼. 알겠지?” 하고 다짐을 합니다. 이 모습을 본 이모는 웃으시며 “어디 이국 땅에서 이별하는가 보다. 뭘 그렇게 못 잊어서 그 야단이야. 어련히 알아서 하려고 말야. 언니 걱정말고 가요. 내가 있는데 무엇이 그리 걱정이에요”하였지만, 어머니는 현식이가 떠나면서 보인 모습이 너무 마음에 걸려 걱정이 가시지 않습니다. 아파트 입 구까지 따라온 현식에게 손을 흔들며 뒤를 돌아다보고 또 돌아다보시면서 어머니는 지하철 입구를 향해 떠나시고 현식이도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저녁을 먹으면서 이모가 해준 저녁상은 반찬이 너무 맛있고, 늘 집에서 먹던 것과는 많아 달라서 이것저것 많이 먹었습니다. “이모 반찬이 입에 맞을는지 모르겠구나” 이모가 묻자 현식이는 너무 많이 먹어서 배가 불룩해진 것을 생각하면서 “너무 맛이 있어서 배가 터질 것 같은데요”했더니, 이모가 깔깔거리면서 “얘, 그렇다고 배가 터지면 큰일이게? 그렇게 맛이 있었어?” 하면서 밥을 더 먹으라고 디밀었지만, 현식이는 손사례를 하면서 밥상에서 물러앉았습니다. 병준이는 밥그릇의 반도 못 비운 채 아직도 수저로 밥을 먹는 것인지 끄적거리고 있는 것인지 밥 먹는 모습이 영 시원찮습니다. 이걸 보고 속이 상하시는지 이모가 “병준아, 형 좀 봐. 벌써 한 그릇 뚝딱 해치웠지 않아. 너도 형처럼 잘 먹어야지. 뭐야 그게. 왜 그렇게 밥 먹는 게 시원찮니?” 하자, 병준은 형을 힐끔 돌아다보면서 “형은 5학년이잖아. 난 아직 형만큼 먹고 싶을 때가 아닌데 뭘?” 하고 투정을 한 뒤에도 한 동안을 드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수저를 놓았습니다. 방으로 돌아온 병준은 학원 가방을 열고 학원 숙제를 하느라고 9시가 넘도록 붙들고 앉아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옆에 형이 있으니 물어 보지도 않고 마냥 자기 혼자서 낑낑거리면서 숙제를 마치고서는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맨 먼저 e-mail을 확인 해보고 나서 인터넷게임으로 들어가서 한참 동안 신나게 스타크레프트게임을 했습니다. 한 번 시작한 게임은 벌써 2 시간이 지나서 11시가 넘었습니다. 현식은 자기 책상에 앉아서 책을 펴놓았으나, 이런저런 생각으로 책을 읽지는 못한 채 책만 펴놓으면서 멍하니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11시가 조금 넘어서 이모부가 퇴근을 하셔서 돌아 오셨습니다. 약간 술기운이 있는 듯 비틀거리듯이 들어오시는 소리를 듣고 병준이는 얼른 게임을 끄고 숙제를 하는 사이트로 옮겨 놓았습니다. 이모부는 먼저 아이들의 방으로 와서 문을 열자 현식이 얼른 일어서서 “이모부 이제 오셔요” 하고 인사를 하고 병준이도 따라 인사를 했습니다. 이모부는 두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으응, 현식이가 왔다구? 그래 우리 병준이에게는 든든한 형이 생겨서 좋겠구나. 현식이 병준이 좀 가르쳐 주면서 함께 공부해라. 가끔 너무 게임만 하려고 하면 못하게 말리기도 하고. 알았지?” 하고 당부를 하였습니다.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래, 우리 현식이 믿음직 한데....” 하시고 방을 나서셨습니다. 아이들은 각자 자기 자리로 돌아와 자기 할 일을 하고 있습니다. 11시 30분이 되자 이모가 물그릇을 가지고 들어오셔서“너무 오래 하지말고 12시가 되기 전에 자야 한다”하고, 자리를 한 번 보살펴 주시고선 나가셨습니다. 현식이 먼저 자리에 들어서 푹신한 침대에 눕자 저절로 잠이 왔습니다. 집에서는 11시가 되기 전에 자리에 드는 경우가 훨씬 많았기 때문에, 벌써 잠이 와서 하품을 몇 번이나 하던 참이었습니다. 그러기에 자리에 눕기 바쁘게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 방학이 끝나기 전에 왔기 때문에 이틀이나 기다리는 동안에 현식이는 벌써 지쳐버렸습니다. 차라리 학교라도 가는 날이면 학교에서 시간을 보낼 것인데, 학교에 가지도 않고 병준이는 이 학원 저 학원으로 다니느라고 현식이와 학교에도 함께 가보지 못했습니다. 혼자서 학교에 가보았지만, 교실에 들어갈 수도 없고, 그냥 운동장을 빙빙 돌다가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점심을 먹고 이모가 함께 학교에 가서 전학 수속을 밟아 놓자고 하셨습니다. 현식이 이모를 따라 학교에 가서 선생님께 전학을 하려고 한다고 했더니, 내일 개학하는 날 오라고 하시면서, 그냥 돌려보내 버렸습니다. 헛걸음을 하고 돌아온 현식은 병준이 컴퓨터에 앉아서 인터넷으로 이 학교를 찾아보았습니다. 어마어마한 학교 규모도 규모지만 무엇이 그리 많은지 한 동안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그만 입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한 학년이 13개 반이나 되는 어마어마한 학교가 하고 있는 활동들이며, 자랑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현식은 자기가 다니던 장흥의 학교를 찾아보았습니다. 아담한 학교 모습과 정다운 선생님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 왔지만, 이곳 학교와는 너무도 다른 것이었습니다. 지루하여 혼자 보낸 시간이 여간 고역스럽지 않았지만, 이모에게 걱정이 될까 봐서 아무소리 하지 않고 방안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하루해가 저물었습니다. 8월 27일 개학하는 날, 현식은 아침에 이모와 함께 다시 교무실에 가서 전학 절차를 밟아서 5학년 12반에 배치가 됐습니다. 한 교실에 50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빼곡이 들어찬 교실에서 아는 아이는 하나도 없이 새로운 생활이 시작 된 것입니다. 선생님도 아이들도 새로 온 아이에게 별로 관심도 보이지 않고, 그저 또 하나가 더 늘었구나 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현식은 다른 아이들이 어떻게 하는 지 살피면서 하루를 조심스럽게 보냈습니다. 누구 하나 말을 붙이는 사람도 없고 옆에 앉은 짝도 별로 말이 없이 그냥 하루가 지났습니다. 물론 공부도 하지 않는 개학식 날이니까 아이들은 과제물을 내고 방학 동안의 이야기를 했지만 현식은 아직 이곳의 생활에 아는 것이 없어서 눈치만 살피고 앉아 있었습니다. 목요일에 개학을 했기 때문에 금새 토요일이 돌아 왔습니다. 그 동안 현식은 아직 친구도 없고 친구를 사귈만한 생각도 없이 보냈습니다. 토요일 오후 점심을 먹은 현식은 이모와 병준이와 함께 집으로 향했습니다. 이제 현식이네 집에서 토요일을 보내기로 한 것입니다. 지하철을 타려는데 누가 등뒤에서 툭 치면서 “야 ! 강현식! 너 어디 가는 거니?” 하고 물었습니다. 현식이 깜짝 놀라 돌아다보니 같은 반의 친구인데 그 얘도 별로 말이 없이 앉아만 있던 아이였습니다. “으응, 넌 어디 가니?” 하자, 그 아이는 머리를 긁적이면서 “사실은 우리 집이 일산이거든. 그래서 토요일이면 집에 가는 거야. 너는 집이 어디지?” 하는 것이었습니다. 현식은 말을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난, 일영이야. 지금 이모와 함께 집에 가는 거야”하고 말을 하자, 그 아이는 반갑다는 듯이 “그래? 그럴 것 같았어. 나도 지난 7월 달에 전학을 왔거든. 나 민준식이야. 너는 날 잘 모르겠지만, 새로 전학 온 너를 보고 반가웠어. 나도 며칠 안 다니고 방학을 했으니까 너하고 마찬가지야. 아직 아이들을 몰라. 우리 잘 지내자.” 하고 반가워하였습니다. “응, 그래. 나도 아직 서먹하였거든 잘 됐다”하는 동안에 지하철이 다가왔습니다. 서둘러 차에 오른 두 아이는 금새 정다운 친구처럼 반가운 사이가 됐습니다. 3호선으로 갈아타고 구파발에 이르기까지 이모네 식구보다는 민준식이라는 친구와 이야기 하느라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이제 전학을 와서 친구가 없던 현식이에게 같은 반의 비슷한 처지의 친구가 생겼으니 이 보다 더 반가운 일이 없었습니다. 학교 이야기며 아직 사귀지 못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준식이가 들여 주고 현식이는 물어 보는 식으로 이야기는 계속 됐습니다. 이모는 준식이와 현식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두 아이의 이야기 속에서 학교에 대한 현식이의 생각이나 준식이가 처한 위치 등을 알아보려고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러나 두 아이는 아직 학교와 학급 아이들에 대해서 비교적 모르는 상태이고 시골에서 전학을 와서 우선 그들에 대한 정보를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정도 밖에 특별한 것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구파발에서 준식과 헤어진 현식이 이모와 나란히 차를 내려서 버스를 타는 곳으로 가면서야 비로소 말을 걸었습니다. “새 친구를 사귀지 못해서 아직은 서먹했는데, 일단 한 사람은 알게 돼서 기분이 좋아요. 저 아이도 나처럼 친구가 없다니까 잘 지낼 수가 있을 것 같아요.” “그래. 그거 잘 되었구나. 우선 한 사람이라도 친구가 생겨야 외롭지 않을 거니깐.” 이모는 병준이의 손을 잡고 버스 타는 곳으로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주말 오후라서 버스 타는 곳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현식이가 얼른 달려가서 줄을 섰습니다. 이모는 길가의 슈퍼에 들러서 과일을 사느라고 조금 시간이 걸렸고, 벌써 줄은 2-30명이나 길게 늘어서게 됐습니다 따가운 햇볕에 한 동안 줄을 서 있어서야 버스는 도착을 했고, 자리는커녕 이미 설자리도 없을 만큼 만원이 돼 있었습니다. 뒤에서 밀어붙이는 바람에 억지로 버스에 오른 현식이네는 땀 냄새로 가득 찬 버스 안에서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면서 간신히 좌석의 손잡이 하나를 붙잡고 서서 더 이상 밀리지 않으려고 진땀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아무리 손님이 많아도 여기에서 타고나면 앞으로는 더 이상 타는 사람보다는 내리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이니까 어떻게든지 갈 수가 있을 것입니다. 버스에서 내릴 때는 온 몸이 땀에 흠뻑 젖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에어컨이 돌아가긴 하지만 너무 사람이 많으니까 별 소용이 없었습니다. 버스에서 내리지 정다운 학교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운동장에는 현식이네 반의 친구들이 축구를 하느라고 땀을 흘리고 땅바닥에 뒹굴어서 흙먼지가 범벅이돼 가지고 열심히 볼을 쫓고 있었습니다. 며칠 전이라면 이런 모습을 보고 그냥 집으로 들어갈 현식이 아니었습니다. 아무리 이모가 오시고 계시더라도 아이들을 불러 손을 흔들어 주거나 아니면 당장 달려가서 한데 어울리고 말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현식이는 이 학교의 학생이 아니고, 더구나 이 학교의 아이들을 버리고 떠난 사람입니다. 그래서 본 채 만 채 하면서 도리어 아이들과 눈이 마주칠까 봐 외면을 하게 됐습니다. 아무리 이곳을 떠났어도 그렇게 까지 하지는 않아도 될 것이지만 그 아이들과 눈이 마주치면 무어라고 할까 어쩐지 낯부끄러울 것만 같았기 때문입니다. 현식이가 학교 운동장을 외면하듯 지나치는 모습을 본 이모는 마음 속으로 ‘현식이가 얼마나 이곳을 떠나기 싫어했는지 알만 하구나’하고, 가슴이 아파 오는 것을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아직 어린 내가 이곳을 떠나 있는 것이 몹시 싫은 모양인데 정말 그렇게 싫으면 앞으로 어떻게 생활을 할지 걱정이구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앞으로 현식이에게 어떻게 해야 잘 하는 것인지 염려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서 학교 담장을 끼고 돌아서 일영역을 지나자 현식이네 집이 바라 보였습니다. 한 기슭을 타고 앉아 들판을 바라보는 현식이네는 집은 비록 현대식 멋진 집이 아닐지라도, 그 위치며 주위의 경치나 주변에 나무들이 너무나도 잘 어울려 어느 별장집에 비교할 수가 없을 만큼 시골 정취가 넘쳐흐르는 집입니다. 집 가까이 이르자 현식이가 뛰어가서 “어머니 ! 저 왔어요 ”하고 큰 소리로 어머니를 불렀습니다. 뒤란에서 소를 돌보시던 할아버지께서 “우리 현식이가 왔구나!"하시면서 나오시고, 방에서는 할머니께서 문을 활짝 열면서 “아이고, 우리 새끼 왔구나” 하시면서 반가워 하셨습니다. 이모가 사립을 들어서실 때쯤에야 부엌에서 어머니가 나오시면서 “어서 오너라. 너도 왔구나. 아이고, 우리 병준이도 왔네?” 반가이 맞아 주셨습니다. 인사를 드리고 땀에 흠뻑 젖은 몸을 씻었습니다. 수돗물보다야 엄청 시원한 지하수를 끼얹어서 씻고 나니 더위는 저절로 달아나 버린 것 같았습니다. 저녁 시간은 아직 멀었고, 우선 집에서 기른 수박과 참외로 간식을 하고 어른들은 이야기를 나누시는 동안에 현식이는 병준이를 데리고 집 둘레에서 여러 가지 풀, 나무 과일들에 대해서 이름을 가르쳐 주고 함께 만지기도 하면서 돌아다녔습니다. 서울에선 병준이가 가르쳐 주고 시골에 오면 현식이가 여러 가지를 가르쳐 주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산기슭을 뛰어 다니면서 이것저것 이야기 하다보니 벌써 해가 기울어 가고 있었습니다. 저녁에는 온 가족이 현식에게 서울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묻고 또 물으면서, 저녁식사 시간이 한 시간으로 길어 졌습니다. 그러나, 이제 겨우 이틀 동안을 지낸 서울에 대해서 물으니 현식이로서는 할 말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현식이게게 묻는 말을 이모와 병준이가 더 많이 대답을 했습니다. 이튿날은 이모와 병준이를 데리고 장흥 유원지에 가서 풀장에서 물놀이도 하고 구경도 하면서 냈습니다. 마친 이 풀장은 현식이와 같은 반 친구인 정준이네 집에서 운영하고 있어서 정준이와 몇 몇 친구들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점심때쯤이 돼서 풀장에서 나와서 집으로 돌아오니 어머니께서 집에서 기르던 닭을 잡아서 푸짐하게 백숙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맛있게 백숙을 먹고 나서 서둘러 준비를 하고서 출발을 하였습니다. 이제 정말 서울 생활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월요일 아침 교실에 들어가자마자 준식이가 기다렸다는 듯이 다가서며 “현식아, 잘 다녀왔니? 재미있게 놀았어?” 하고 물었습니다. 현식이는 가방을 내려놓으면서 “으응, 어제는 장흥 유원지에 가서 풀장에서 신나게 헤엄을 쳤지. 사실 난 아직 수영을 제대로 할 줄 모르거든 그러니깐 난 헤엄을 친 거지 뭐” 하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준식이는 그런 현식이가 부럽다는 듯이 “재미있었겠다. 난 친구들도 못 만나고 집에서 그냥 혼자 놀다가 돌아 왔어. 사실은 전학을 오고 나니까 친구들이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 그러니까 동네에 나가고 싶지도 않은 거야. 나도 서먹서먹하고 말야.” “응 사실 나는 며칠이 되지도 않았잖아. 그런데 친구들이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고 있는데 왠지 그기에 낄 수가 없더라? 그래서 그냥 못 본 채 하고 지나 버렸어.” 현식이의 말을 듣고 준식이는 그럴 거라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다가 “그렇지? 나도 그래서 친구들을 만날 수가 없다니까” 이렇게 두 사람은 똑 같은 감정으로 어제 일요일을 보내고 돌아온 셈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금새 가장 친한 친구가돼 버렸습니다. 비슷한 처지, 비슷한 경험을 하는 아이들이 친해지는 것은 시간이나 어떤 조건이 필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두 사람은 어느새 단짝이 되어서 화장실까지도 함께 따라 다니는 바늘과 실처럼돼 버렸습니다. 현식이는 오늘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를 모를 만큼 정신 없이 하루를 보냈습니다. 수업이 끝나면 준식과 함께 나뭇그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수업시간에도 가끔씩 서로 눈을 맞추면서 보낸 하루이었기 때문에 조금도 지루하지도 않았고, 그냥 하루가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만큼 빨리 지나가 버렸습니다. 공부가 끝나고 준식과 현식이는 나란히 학교를 나섰습니다. 서울 시내의 학교들은 대부분이 한 동네를 기준으로 하는 게 아니라 아파트 단지 중의 한 단지를 기준으로 세워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올림픽타운아파트 단지 내에 학교가 하나, 은마 아파트에 학교가 하나 이런 식입니다. 그러니까 다른 단지의 아이들이 끼어들 수도 없고 멀리 다른 곳을 알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몇 단지의 몇 동 몇 호 인지만 알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처음으로 만난 두 사람은 이제 단 둘이서만 만나서 놀 수 있는 곳을 찾아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곳의 아이들은 날마다 이 학원 저 학원으로 찾아다니느라고 도저히 얼굴을 볼 시간이 없습니다. 밥 11시가 돼서야 집에 돌아오는 아이들과 놀고 싶다고 해서 졸 수 있는 방법이란 없었습니다. 그래서 몹시 난처하고 갈 곳이 없던 준식이가 현식이를 만났으니 여간 기분이 좋은 게 아닙니다. 그래서 현식이를 놓치지 않으려고 온갖 정성을 다하여 현식에게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고 새로운 볼거리를 찾아 준 것이었습니다. 무어라고 해도 시골에서 온 현식에게 이곳의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주고, 오락실이니, PC 방이니 하는 곳에 가보면 쉽게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준식이가 현식이를 데리고 다니는 곳은 바로 이런 새로운 것들을 볼 수 있는 곳들이었습니다. 오락실에서 나오니까 벌써 밖은 어두워지고 있었습니다. 현식이는 속으로 “아차 ! 이모가 기다리고 있을 텐데....” 하고 생각을 하니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지난번에 지하철을 탈 때 만난 친구라면 이모도 알고 있으니까 큰 걱정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마음을 놓았습니다. 그러나, 집에 들어서자마자 이모의 불호령이 떨어졌습니다. “현식아 ! 너 지금까지 어딨다가 이제 오니? 도대체 넌 이모 애를 태워 죽일 작정이니 첫날부터 이게 무슨 짓이냐? 아직 길도 잘 모르는 네가 제 시간에 안 와서 얼마나 속을 태웠는지 아니?” 이모가 이렇게 소리를 지르시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현식이는 부끄럽고 무서워서 고개를 들 수가 없었습니다. 병준이가 벌써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현식이가 병준이를 바라보자 이모는 벌써 ‘병준이가 학원에 안 가고 웬일이에요?’ 하고 묻고 있는 현식이의 마음을 읽고 대답을 하십니다. “네가 안 와서 학원에 전화를 해서 여태 너를 찾게 한 거야.” 이 말을 들은 현식이는 미안하고 부끄러워 점점 더 고개를 들 수가 없었습니다. “지난 토요일 날 만났던 친구 준식이 하고 같이 있었어요. 아직 친구도 없는데 둘이 만나서 이야기하고 다니다가 그만 너무 늦었어요. 죄송해요. 다음부터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할게요.” 하고 사죄를 하자 이모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아니 그럼 전화라도 해주었어야 하지 않니? 너 때문에 얼마나 야단이 난 줄 아니?” 하면서 자리에 풀썩 주저앉아 버리셨습니다. 현식이가 이모를 붙잡아 일으켜 드리면서 “이렇게 걱정하실 줄은 몰랐어요. 죄송합니다. 친구랑 놀다가 시간 가는 줄을 몰랐습니다”하고 말씀드리고 나서 방으로 들어가 책가방을 내던지듯 하고선 시원하게 샤워를 했습니다. 하루 종일 흘린 땀을 씻어내니 기분도 좋아지고 새로운 각오도 생기는 것만 같았습니다. 저녁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서 방으로 돌아오자 병준이도 금새 따라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현식이는 병준이를 붙들고 “병준아, 미안하다. 그렇게 걱정하실 줄은 모르고 친구하고 놀다가 그만......, 너까지 공부를 못하게 만들었구나. 미안하다.” “괜찮아. 날마다 하는 공부 그 핑계에 하루 쉬어서 좋지 뭐?” 하고 의외로 순순하게 쉰 것이 다행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현식이는 병준이를 붙들고 물었습니다. “너도 학원에 다니고 싶지 않은 것을 억지로 다니고 있구나? 그렇지?” 병준이는 말을 하지 않고 고개만 끄덕이면서 현식이를 바라봅니다. “그래, 넌 어머니, 아버지의 소원을 풀어 주어야 하니까 싫더라도 참고 이겨내야지. 그리고 저녁 늦게까지 오락을 하는 것은 안 돼. 이제 그것 그만해야 돼?” “형, 난 하루 종일 공부, 공부에만 매달려 산단 말이야. 숨이 막혀 그래서 저녁 늦게라도 오락을 하면서 지친 마음을 달래는 거야. 그것도 못하게 하면 숨이 막혀......” 병준이는 울상이 되어서 현식이를 바라봅니다. 지금까지는 아버지, 어머니가 다른 방에서 주무시니까 늦게 오락을 하더라도 괜찮았지만, 이제 같은 방에서 자는 형이 말린 다면 꼼짝없이 못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병준의 마음을 모를 현식이가 아닙니다. 병준의 어깨를 감싸 안으면서 “병준아 ! 염려 말아라. 그러나 밤 12시가 넘도록 오락을 하면 잠이 모자라서 안 되는 거야. 적어도 7시간은 자야 하는데 넌 잠을 잘 시간이 없지 않아? 그래서 걱정을 하는 거야.” “응, 알아. 그렇지만 오락을 하다 보면 시간이 가는 것을 몰라. 그래서 마음이 가라앉을 수 있나 봐.” “그게 아니야. 사실은 그렇게 마음이 답답할 때는 운동장 같은 곳에 가서 힘껏 뛰고 달리고 해서 운동을 해버리면 가장 좋은데 그럴 시간이 없으니까 걱정이구나” 현식이 말하자 병준은 눈을 반짝이면서 “형, 그런 우리 아침에 운동장에 나가서 뛰어 볼까? 형하고 같이 나간다면 어머니도 좋아 할 거야”하고 제안을 했습니다. 현식이도 그거 좋을 듯 한 생각이라고 생각됐습니다. “그거 좋겠다. 우리 말씀 드려 가지고 내일부터 아침 일찍 학교 운동장에 나가서 뛰기로 할까?” “좋아. 나 혼자는 안 내보내 주셨거든. 이제는 괜찮을 거야.” 두 아이는 기쁜 마음으로 책상 앞에 앉아서 공부에 매달립니다. 이튿날 아침 운동을 마치고 학교에 가서 공부시간에도 아침에 뛰던 생각에 운동장이 늘 내다보이고 달리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준식이가 가까이 와서 이야기를 붙이자 현식이는 “어제 미안했어. 너무 늦게까지 놀아서 혼나지 않았니?” 하고 물었더니 준식이는 고개를 가로 저으면서 “늦었다고 우리 작은 엄마에게 혼났어. 그래서 네 이야기를 했지. 이제 와서 이곳에 친구도 없고 해서 같이 놀다가 늦었노라고 했더니, 이젠 너하고 놀지 말레더라. 그게 말이 되니?단 한 번 처음으로 만나 놀다가 그런 일인데?” 하고 말했지만, 현식이도 사실 별로 좋은 말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다음부턴 같이 어울리더라도 시간이 늦지 않게 헤어지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이모와의 약속도 있으니 오늘 또 늦게 들어 갈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학교가 끝나지 바로 집으로 돌아가서 장안에 들어 박혀서 책을 읽다가 컴퓨터에서 오락도 좀 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너무나도 가지 않아서 한 나절이 지나기를 기다리기가 보통 어려운 게 아니었습니다. 뒹굴다 책을 읽다 그러다가 다시 컴퓨터에 앉았다를 되풀이 하다가 간신히 저녁 시간이 됐습니다. 병준이는 잠시 들러서 저녁을 먹고서는 다시 학원으로 달려가고 다시 혼자가 됐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모두 많은 돈을 들여서 학원에를 다니는 데 학교만 끝나면 집안에 들어 박혀서 지내기가 보통 힘드는 게 아니었습니다. 더구나 이곳에 자기가 살던 고장도 아니고 전학을 와서 이곳이 낯설고 힘드는데 갈 곳도 없으니 이만저만 힘드는 게 아니었습니다. 다음 날은 현식이도 준식이도 너무 지루하고 힘들어서 견딜 수가 없다는 생각이 같았기 때문에 다시 만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현식이가 준식이를 따라 준식이네 집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준식이네 집에 들어서려다가 준식이 작은 엄마를 만났습니다. “넌 누구냐? 너 혹시 현식이가 아니냐? 그렇지? 너 때문에 전 번에 그렇게 늦게까지 놀았다는 그 아이지? 너희들 어쩌려고 또 만나서 이렇게 돌아다니는 거니? 너는 어머니도 안 계시니? 이 동네에서 학생들이 남의 집에 놀러 다니는 아이가 어디 있는가 한 번 돌아다 봐라. 아마도 너희들밖엔 없을 거다.” “부슨 말인지 모르겠니? 너 어서 가란 말이야. 우리 준식이도 공부해야 하고, 넌 공부 안 하니? 학원도 다니는 곳이 없고?” 잇달아 내뱉는 작은 엄마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현식이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습니다. 더 이상 듣고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현식이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 나와서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스위치를 눌렀습니다. 그 때 현식이가 무어라고 소릴 지르면서 문을 꽝 소리가 나게 닫으면서 따라 나오고 있었습니다. “현식아, 미안해! 우리 작은 엄마가 너무 했어. 내가 잘 못했으면 나를 나무라야지 왜 너에게 그런 소릴 하는 거야. 난 기분이 나빠서 견딜 수가 없어”하고 현식이를 따라 나올 생각을 한 것 같았습니다. 현식이는 “준식아 ! 넌 나랑 같이 나가면 안 돼! 그러면 너는 영영 나하고 같이 만날 수 없게 되는 거야. 이제 나는 이 집에 다시는 올 수가 없게 되는 거야. 얼른 들어가. 가서 죄송하다고 빌어. 내가 잘 못한 거니까. 얼른....” 현식은 준식을 밀어 버리고 엘리베이터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어느새 문은 닫히고 있었습니다. 준식이 재빨리 스위치를 눌렀으나, 문은 이미 다 닫힌 상태가 됐습니다. 현식은 그대로 나서서 집으로 돌아와서 오후 내내 준식이를 생각하면서 자기는 어떨까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우리 이모님이라도 아마 그렇게 했을 거야. 다행히 그 집으로 갔으니까 그렇지. 만약 내가 데리고 왔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 졌을는지 알 수가 없는 일이 아닌가? 아마 우리 이모는 더 했을는지도 몰라.......’ 이런 생각을 하니 준식이에게 미안한 생각뿐이었습니다. 이런 일을 당하고 난 현식이는 이제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려고 하는 생각을 접어 두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오후 시간을 보내는 일이었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학교 공부가 끝나면 모두들 학원으로 달려가고 없는데 현식이는 갈 곳이 없는 것입니다. 아직 어느 학원에도 등록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디에 가서 시간을 보낼 곳이 없는 것입니다. 그 오후 시간을 보내기 위해 현식이는 갖은 궁리를 다해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어머니와 이모는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모르지만 아직 어디 학원엘 보내려고 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니 어느 학원엘 가겠다는 결정을 내릴 수도 없고 특별히 배우고 싶은 것도 없는 처지입니다. 학교 공부가 끝나고 집에 돌아 와서 공부를 하다가 너무 심심해서 밖엘 나가 봐도 어느 한 곳에도 자기와 어울려 놀만한 친구는 보이지 않습니다. 아니 어느 놀이터에도 아이들의 모습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어느 유치원이나 놀이방의 아이들이 잠시 나와서 놀다가 가는 정도일 뿐 아이들의 그림자도 찾을 수 없는 어린이 놀이터가 이곳입니다. 그래서 현식이는 혼자서 그네에 앉아서 한 동안 그네에 맡긴 채 흔들리다가 더 이상 혼자 놀기가 싫어져서 다시 골목길을 나섰습니다. 어디든지 아이들이 노는 곳이 있겠지 싶어서 찾아보았지만 어느 곳이라고 아이들이 노는 곳을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이 골목 저 골목을 헤매 다니던 현식이 찾은 곳은 지난번에 준식이와 함께 갔었던 오락실이었습니다. 호주머니에 든 몇 천원을 가지고 신나게 오락기의 레버를 움직이고 키보드를 두들기다 보니 어느새 돈이 다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시간은 벌써 어둠이 내린 시각이었습니다. 현식이는 ‘아차, 또 늦었구나. 이거 큰일이 났는데......’ 하고 생각을 하며 집으로 내달렸습니다. 땅거미가 내릴 시각이었지만 서울의 거리는 벌써 가로들불이 환히 비추고 있어서 대낮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집에 들어서기 무섭게 이모는 기다리고 있다가 호령이 떨어졌습니다. “강현식 ! 너 어디 갔다 이제 오는 거야? 엊그제 다신 그런 짓 않겠다고 약속했잖아?” 하시면서 현식이의 어깨를 붙들고 흔들어 대었습니다. 현식이는 마치 뼈가 없는 연체동물처럼 두 팔이 달랑거리며 흔들리도록 이모에게 몸을 맡긴 채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현식아, 도대체 무엇이 그리 불만이니? 너 이모에게 뭐 할 말이 있을 거 아니냐? 왜 이렇게 집안에 붙어 있지 못하고 밖에만 나가서 돌아다니는지. 그 이유가 있을 거 아니냔 말이야.” 하고 물으셨습니다. “..........................” 현식은 고개만 숙이고 아무 대답도 라지 않은 채 그대로 있다가 이모가 어깨를 놓아주면서 “아니 이제 며칠이나 되었다고 이렇게 속을 썩히니? 이러다간 이모가 못 견디겠다. 중학교에 입학하도록까지 어떻게 견디겠어 이렇게 해 가지고 말야.” 속이 상해서 못 견디겠다고 속이 상해서 어쩔 줄을 몰라 하셨습니다. 현식이는 “이모, 난 지금 여기 와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무엇을 모르겠다는 거니? 무얼 알고 싶은데?” “다른 아이들은 학교가 끝나면 모두 어디론가 가버리고 나는 어디 가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지 않아요? 아이들처럼 학원에 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어디 놀 수 있는 곳도 없고. 또 무얼 어떻게 하라고 일러 주시는 것도 아니고, 날 더러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알 수가 없어요. 나 혼자서 무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으니까 지금 헤매고 있는 거예요. 왜 무얼 어떻게 할 수 있게 해주지도 않는지 나야말로 알 수가 없어요. 무얼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요?” 현식이가 말을 하자, 이모는 가만히 현식이의 말을 들으면서 생각을 해 봅니다. “그래, 넌 아직 학원도 등록을 안 했고, 친구도 없고, 여긴 친구가 있다고 친구네 집에 가서 놀 수 있는 곳도 아니고 네가 갈 곳이 없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구나. 미안하다. 그래 어머니하고 의논을 해서 결정을 해보자”하고 말씀을 하시면서 현식에게 더 이상 꾸지람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현식은 씻지도 않은 채 자기 방으로 돌아와서 방바닥에 털썩 주저앉아서 혼자 생각에 잠겨 봅니다. ‘이제 학원에를 다녀야 할텐데, 과연 무슨 학원에를 보내 달라고 할까? 컴퓨터 학원? 태권도 학원? 음악학원은 취미가 없어서 안 될 것 같은데 무어 할만한 것이 없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가 스르르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심각한 수준의 청년실업, 중소기업의 인력난, 허리가 휘는 사교육비지출, 저소득층의 교육복지 등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직업교육 활성화에서 찾고자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문대를 고등단계 직업교육의 중심기관으로 육성하는 여러 가지 정책을 내놓고 있다. 그중 교육부가 추진하는 정책 하나가 전문대에만 제한된 수업연한을 다양화해 직업교육의 수준을 시대의 요구에 합당하게 끌어 올리려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전문대 수업연한 다양화가 왜 절대적으로 필요한지에 대해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는 산업구조에 따른 직업의 변화다. 1979년 직업교육을 목적으로 전문대 제도가 도입될 당시와 지금 지식사회의 직업세계는 너무도 다르다. 과거의 직업은 비교적 단순하며 기능 위주였지만, 지식기반 사회에서는 직업의 세계가 매우 다양해지고 있으며 요구하는 지식과 기술의 수준이 더욱 높아가고 있다. 교육법에서 전문대의 교육목적은 ‘전문직업인’ 양성으로 명시돼 있다. 따라서 산업수요에 맞는 인재양성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이 제한된 수업연한 제도가 반드시 개선돼야만 한다. 둘째는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환경 변화다. 전문대가 시작됐던 1979년의 교육환경은 지금과 매우 다르다. 당시에 4년제 대학은 극소수였으며 전문대가 초급대학의 역할을 담당했다. 4년제 대학은 모두 학술중심의 대학이었고 전문대는 간호 및 공학교육을 중심으로 한 직업중심대학으로 역할분담이 분명했다. 그러나 지금은 고졸자의 70% 이상이 대학을 진학하는 고등교육보편화 시대를 맞고 있어 초급대학의 필요성도 없어진지 오래다. 또한 대학진학의 목적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취업을 위한 실용교육을 받는 것으로 변모했다. 이러다 보니 4년제 대학들도 전문대학의 실용학과들을 모방하기 시작했다. 안경광학, 피부미용, 애완동물 등은 과거에는 전문대에서만 볼 수 있었던 학과들이다. 이렇게 일반대와 전문대의 교육영역 구분이 없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전문대만 수업연한을 규제하는 것은 형평성의 논리에서도 맞지 않다. 셋째는 우리나라 고등직업교육의 세계화다. 해외의 대부분 국가들에서는 이미 전문대(Non-University)로 분류되는 대학들이 대학원까지 직업교육을 다양한 수준으로 하고 있다. 그 결과 자국의 우수한 산업인재양성 뿐만 아니라 많은 유학생 유치에도 성공적으로 임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 학생들이 놀라운 경제발전을 보며 직업교육을 위한 유학을 많이 희망하고 있지만, 수업연한의 규제로 인해 우리 전문대학을 회피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요즘 한식을 비롯한 한류 문화의 세계화가 급속히 이뤄지고 있다. 이런 한류문화에 대한 교육과 연구는 그동안 전문대에서 지속적으로 해왔다. 많은 세계 최고 수준의 요리사, 패션 디자이너, 연예인 등을 전문대에서 배출했다. 지속적으로 한류문화를 세계에 확산할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학업의 시간이 필요하다. 일부에서는 전문대 수업연한 다양화를 전문대가 무작정 4년제 대학이 되려는 것이라는 오해와 대학구조조정에 역행한다는 점 그리고 과연 전문대에서 4년제 학사학위를 위한 교육을 충실히 할 수 있을까 하는 점에서 반대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우려일 뿐이다. 전문대는 철저히 4년제 일반대와 차별화된 직업교육을 행할 것이다. 이미 색깔 없는 4년의 교육은 실업자 양산이라는 것을 경험적으로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학구조조정은 전문대 수업연한 다양화와 별개의 문제이며, 지금의 전문대학 입학정원을 수업연한에 맞게 줄이면 대학정원이 늘어나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 아울러 전문대의 교육역량을 의심할 필요는 더욱 없다. 이미 전문대 교원의 자격이 일반대 교원과 법적으로 단일화 돼 있다. 그리고 전문대도 전공심화과정을 통해 많은 수의 학사를 배출한 경험이 있으며, 간호 분야에서는 정규 4년제 학과를 정상적으로 잘 운영하고 있다. 전문대의 수업연한 다양화는 때 늦은 감이 있지만 하루속히 법제화가 이뤄져 전문대에서 수학하는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해야 하며, 아울러 전문대가 일반 4년제 대학과 차별화된 고등단계 직업교육의 중심기관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
요즘 기간제 교사의 채용이 늘어나면서 일선 학교에서 각종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왜 이러나 할 정도로 가득이나 위축된 교사들에게 찬물을 끼얹은 일이다. 기간제 교사는 정규교사의 일시적인 결원으로 인해 학교장이 자율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육아휴직, 질병, 연수 등 다양한 휴직교사가 늘면서 기간제 교사들의 크고 작은 교단의 사건·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더욱이 기간제 교사들의 문제가 전체 교원의 자질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기간제 교사 채용과 관리제도를 정비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기간제 교사도 엄연한 교사임에도 우리 학교사회는 정규교사와는 전혀 다르게 받아들이고 있는 인식부터가 문제이다. 특히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들까지도 기간제 교사를 꺼리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매년 학년초나 학기초가 되면 관리자들의 최대 고민이 ‘기간제 교사 배치를 어느 학년, 어느 학급에 배치할 것인가.’이다. 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라는 사실을 굳이 밝히지 않지만, 학부모들은 여러 채널을 통해 이들을 찾아내어 이런저런 말을 하고 있다. 한마디로 싫어하는 것이다. 왜 우리 아이의 교사가 ‘기간제’여야 하는 볼멘소리다. 교육부에 따르면 정규 교원 수는 2010년 39만3009명에서 2012년 39만3072명으로 큰 변화가 없지만 같은 기간 기간제 교원 수는 2만5806명에서 3만9974명으로 54.9%나 늘었다. 이는 육아 휴직 교사가 많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규 교사 중 육아 휴직자는 2010년 2만5806명에서 2012년엔 3만9974명으로 증가했다. 또 지난해부터 중학교를 중심으로 복수담임제를 시행하면서 늘어난 담임 수요를 기간제 교사가 채우고 있다. 작년 기준 전체 기간제 교사의 45.9%가 담임을 맡았다. 전체 담임교사 가운데 기간제 교사의 비율은 7.6%다. 여기에 2009년 이후 학교가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편성할 수 있도록 바뀌면서 각 학교에서 전문교과를 가르칠 교사가 필요해 기간제 교사 채용이 늘어나게 됐다. 문제는 늘어나는 기간제 교사에 대한 채용과 관리 체계가 미흡하다는 것이다. 중등의 경우와는 달리 초등의 경우는 상황이 매우 다르다. 학기초에는 다소 많은 교사자원 중에서 채용이 가능하지만 2학기부터는 교육수요자가 원하는 젊고 유능한 교사는 눈을 씻고도 찾은 수 없다. 그래서 농산어촌은 정년을 넘기 65세까지 채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기간제 교사 개개인에 대한 과거 교육이력의 검증 자료가 없다는 점이다. 근무경력만으로 교사의 인성이나 특성은 전혀 평가의 잣대를 델 수 없는 점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다. 또한 한시적으로 특정 학년이나 교과를 맡아줄 교사들 찾다보니 꼼꼼한 검증 절차를 거치기 어렵다. 현행 기간제 교사 채용 절차는 지역교육청에 구직사이트에 일정기간 공고를 하고, 학교에서 심의위원을 조직해 1차로 서류검토 후 복수의 수업시연을 거쳐 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를 선정하게 되어있다. 나름대로 학교의 채용절차도 그리 녹록치는 않아 업무 담당자인 교감선생의불만도 없지 않지만 채용의 공정성은 어느 정도 확보한 셈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채용 이후의 관리다. 기간제란 이유로 학교나 학년업무 등의 거부는 물론 책임감까지 부족하다는 것이다. 신규교사들은 그런대로 열심히 배우려고 하지만 경력교사들은 다르다. 걸핏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해야 하는가. 등등의 이유로 정규교사들과의 마찰도 없지 않다. 이번에 각종 문제나 사건들도 자세히 살펴보면 신규교사보다는 경력교사들이다. 세상이 바뀌고 변했는데도 불구하고 과거의 관행적인 학생지도로 일어나 일들이다. 따라서 기간제 교사의 구조적인 이력관리가 필요하다. 단지 자격증만 가지고 있다고 서류심사에 통과하는 것보다 기본적으로 새로운 교육과정, 교수방법, 연수실적 등을 서류심사 항목에 추가해 항시 기간제교사로 자질을 평가할 수 있고 관리할 수 있게 해야 하는 것이다. 조건이 약간 불리하다고 금방 그만두면 된다는 의식이 사라지지 않은 한 기간제교사의 문제는 요원하기만 할 것이다. 즉 기간교사도 정규교사와 못지않은 이력관리의 평가요목을 체계화해야 부적격 교사들이 다시는 교단에 설수 없게 해야 한다. 그리고 우수한 스펙을 가진 교사를 우선 채용하는 제도의 보완도 필요하다. 지금처럼 기간제 교사가 정규교사에 준하는 각종수당과 성과상여금까지 지급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사명감이나 책임의식도 정규교사와 같은 수준으로 함께 높여야 한다. 이젠 기간제 교사가 단지 땜질식 학교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라는 인식에서벗어나, 이들의 채용제도와 이력관리의 획기적인 개선으로 우리 교육의 든든한 새로운 동반자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그리고 공무원 신분에 준하는 만큼 이들 스스로도 교사로서 지녀야할 사명감과 탄탄한 책임의식도 함께 가져야 하는 것이다.
지난 4월 23일은 세계 책의 날이었다. 국제연합의 유네스코(UNESCO)가 정한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 즉 세계 책의 날이다. 흔히 생각하는 독서의 계절 가을이 아니라 4월에 책의 날을 정한 데는 이유가 있다. 4월 23일은 원래 책을 사는 사람들에게 꽃을 선물하는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축제일인 '성(聖) 조지의 날(St. George's Day)’에서 유래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오래 전부터 세계 책의 날을 기념하며 유네스코는 독서 출판을 장려하고 저작권 제도를 통하여 지적 소유권을 보호하는 국제적인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먹고 살기 어려운 상황에서 책과 저작권 같은 개념이 자칫 남의 일, 여유 있는 자들의 관심사라고 넘겨버리기에는 지금 우리 사회의 정신풍토, 지적수준의 현실은 암담하다. 인성의 황폐로 말미암은 여러 문제가 끊임없이 사회를 거칠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학교폭력, 사회적 비행과 일탈 등이 메마른 정신과 마음의 여유가 없는 데서 찾아야 한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오늘날 하루가 멀다 하고 수많은 갖가지 책은 쏟아져 나오지만 출판시장은 빙하기에 접어든지 이미 오래다. 하루가 멀다 하고 문을 닫는 지역서점, 공들여 펴낸 저작물은 외면당하는 총체적인 출판풍토의 부실, 허약함은 우리 사회 건강지수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고 있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최근 10년 주기로 동네서점이 10% 정도씩 줄어들고 있다. 국민들의 독서율도 급감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OECD 국가 중 가장 책을 안 읽는 국민이라는 삭막한 통계도 있다. 문을 닫는 출판사도 급증하고 있다는 보도에 그저 씁쓸할 뿐이다. 학생들에게 ‘책이 지식의 보고이다.’,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다.’라는 진부한 이야기가 외면당한지 이미 오래됐다. 분명 독서를 하지 않고 미래를 밝힐 수 없음이 자명한데도 이를 외면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한다. 그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발명한 창의적인 산물 중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곧 책이 아닌가 한다. 그 어느 동물도 책을 발명하지는 못했다. 책이야말로 인간의 지식, 역사, 교양, 지성 등을 모두 담아낼 수 있는 보고인 것이다. 책이 가져오는 창조적, 산업적, 정책적, 국내외적 차원의 다양한 부가가치를 증진함에 있어 개인적 독서행위로부터 정부의 과감한 정책적 배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더구나 이즈음 인문학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서서히 확산되면서 책을 통한 사회순화, 심성계발 그리고 힘들고 지친 심신에 가져오는 힐링(healing), 즉 치유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인정이 메말라가는 이 시대, 마음의 여유와 정신적 안식을 가져올 매체는 무엇인가? 그 중심에 책이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10대 출판대국으로 꼽히면서도 실제 국민독서량에 있어서는 초라하기 그지없는 현실이다. 40여 년 전 출간된 우리나라 입시용 참고서가 전 세계 역대 베스트셀러 40위권에 포함되는 등 참고서와 학습지가 출판량의 거의 대부분을 점하는 기형적 구조가 언제까지 지속돼야 하는지 착잡할 뿐이다. 세계 책의 날을 외국에서 제정한 그저 그런 기념일로 넘겨버리기에 앞서 독서 생활화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독서를 통한 마음의 안정과 치유, 그리고 책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해야 한다. 물론 정부 차원에서 각종 행정, 세제상 혜택을 통한 출판 활성화 입법, 고사상태에 빠진 오프라인 서점, 동네 서점들의 회생을 위한 조치, 독서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생활밀착형 지원책은 당장이라도 가능하다. 책을 멀리하는 사회의 어두운 미래를 이대로 방관해서는 안 된다. 혹자는 세계화 시대, 디지털 시대에 진부한 종이책이 설 자리가 점차 줄어들고 먼 훗날에는 사라질 것이라고 속단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는 아주 단견이고 짧은 생각이다. 책은 인간의 역사와 수명을 같이 한다고 보는 학자들이 많다. 전자책과 SNS 등 다양한 전자 매체도 많지만, 이는 간편하기는 해도 종이책이 갖는 장점을 능가하지는 못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종이책과 전자책, 전마 매체 등이 상호 대체제가 아니라 보완재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미래의 주역인 될 동량들이 학문을 탐구하는 대학 도서관에서 인문학 서적은 외면당하고 있다. 책을 일거나 대출받는 학생들에게 각종 상품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대학 도서관이 증가하고 있어서 안타깝기만하다. 고작 대출받고 독서하는 책이 강좌에 관련된 책이 대부분이라는 안타까운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 과제와 시험을 대비해 고작 대출과 독서를 하는 우리 대학의 현주소와 대학생들의 독서 실태를 우리 모두는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 모두는 너나없이 책을 읽어야 한다. 전자책(e-book)도 있지만 무릇 종이책을 읽어야 한다. 전자책도 좋지만, 아무래도 종이책을 읽어야 숙고와 성찰을 하게 된다. 그런 가운데 독서의 국민적 재부흥을 기대할 수 있다. 정신적으로 삭막한 이 시대 국민 모두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매체는 곧 책이고 독서이다. 가정에서의 부모와 모녀가 함께하는 독서, 학교에서의 사제동행 독서가 생활화, 일상화돼야 한다. 한국의 국민적 독서 르네상스의 시작은 나로 이 시각, 바로 나부터라는 점을 명심하고, 실천을 생활화해야 할 것이다.
과목별 10여종 다 봐야 하나? “핵심 목표만 뽑아 가르쳐라” 이미 너무‘친절한 교과서’? “스토리텔링은 창의‧인성교육” 내년에 교과서 또 바뀐다? “성취 기준‧ 목표 개발하겠다” “교과서 외에는 절대로 (시험에) 출제하지 않아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국무회의에서 한 말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질문은 교과서가 한두 개가 아닌데 그럼 모든 교과서를 봐야 하냐는 것이다. 검‧인정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우리나라 교과서는 과목당 10여 종이 넘는다. 이걸 다 학교에서 배울 수 없으니 ‘교과서 종합반’이라도 다녀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교과서가 너무 간단해 전과 등 참고서를 보지 않으면 알아듣기도 어렵다. 모든 것을 볼 수 있도록 충실하고 친절한 교과서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한 것에 대해서도 이견이 많다. 지금도 교과서는 학생활동 위주로 과제가 3~4개가 붙어 있어 이미 지나치게 ‘친절하다’는 설명이다. 창의적 활동을 오히려 ‘친절한 교과서’가 막고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교육부가 내년 2월까지 새 교과서모형을 만든다는 구상을 밝힌 것을 두고도 말이 많다. 2009 개정교육과정에 따른 교과서 보급이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내년에 또 교과서를 바꾸는 것이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교과서 내라는 의미는 ‘교육과정 내’ 출제로, 대선공약과 업무보고에서 밝힌 선행학습 금지와 같은 뜻이라고 설명했다. ‘친절한 교과서’로 내년에 당장 바꾸겠다는 것이 아니라 교과서 개발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현장 보급은 자유학기제, 성취평가제가 고교까지 완성되는 2016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렇게 의견이 분분한 것은 교육정책이 크게 변화될 것 같은데, 어느 것 하나 구체적으로 뚜렷하지 않아 궁금증만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정책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던 지난 정부에 익숙해진 탓도 있다. 하지만 박근혜정부의 교육정책은 ‘하나하나를 따로 떼어 놓거나 지금까지의 시각으로 해석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정책 밑그림을 그린 곽병선 전 인수위간사는 잘라 말했다. 지난 18일 곽 전 간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친절한 교과서로 요약되는 교과서완결학습체제와 교육과정, 성취평가제와 자유학기제, 대학입시제까지 모두 연결 지어 봐야 한다”면서 “그 정점에서 정책을 완성시키고 성패를 좌우하는 열쇠는 교사가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 곽병선 전 인수위 교육분과 간사 "교육과정을 중심에 놓고교과서, 학교시험, 수능 등 모든 평가는역량중심으로바뀌어야 한다. 선생님 눈 밖에 났다가는앞길 막힌다 할 정도로 '학생부'가 중요해 질 것. 교원평가도 이 시스템에 맞춰질 것이다.” - 미국 교과서를 보면 굉장히 두껍다. 사회라면 지도와 관련 지리 정보, 문제집 등까지 포함하고 있다. ‘친절한 교과서’는 그런 의미인가. “맞다. 교과서에 참고서 기능까지 담긴 것으로 보면 된다. 초등 1, 2학년을 대상으로 도입한 스토리텔링 수학교과서나 작년에 개발한 인성교과서가 그 예다. 스토리텔링은 학생들에게 보다 더 설득되고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으며, 내 모습과 같다는 일체감을 교과 수업 속에서도 배우고 소통할 수 있다.” - 교사들은 교과서를 다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두꺼워 지면 더 부담이 커질 텐데. 교과서가 국정 하나인 것도 아닌데. “교과서에 있는 것을 다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이다. 친절한 교과서라는 것은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자료가 충분하다는 것이지 시시콜콜 전부 가르치라는 것이 아니다. 교과서 개발은 교육과정 개편이라기보다는 중2 수학이라면, 가르쳐야할 기준이 무엇인지를 설정하겠다는 거다. 교과목의 기본이 되는 핵심역량을 뽑아 주고, 성취목표를 중심으로 취사선택해 가르치라는 것이다.” - 교과서를 재구성하라는 뜻인가. “그렇다. 교사가 교과서를 재구성해 가르치는 것은 권리이자 의무다. 양성부터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는 능력을 길러야 하고 연수도 지속적으로 할 것이다. 그러려면 평가도 바뀌어야 한다. 수업을 핵심역량 중심으로 했으니 평가도 그렇게 해야 한다. 자잘한 지필위주 평가를 하지 말라는 거다.” - 중1부터 성취평가제를 시작했지만, 의식이 그대로다. 자유학기에 시험을 보지 않는 것이냐는 등 평가에 대한 말도 많다. “자유학기제만 따로 보니까 그런 소리를 하는 거다. 큰 방향을 봐야 한다. 박근혜정부 교육공약 38개 중에 자유학기제를 포함해 인성교육, 학교체육 강화, 수업부담 경감, 공교육정상화특별법 등 공교육 관련이 10개가 넘는다. 그 중에 하나일 뿐이다. 지금 중학생들이 대학갈 때는 입시제도와 평가체제가 달라져 있을 것이다. 자유학기제에 열심히 참여한 학생이 혜택을 받으면 받았지 불이익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다. 교육부를 믿어 주면 좋겠다.” - 수능 최저학력 기준 설정도 포함된다는 것인가. “그렇다. 수능도 핵심역량 중심으로 갈 거다. 현재의 수능 시험은 지필검사다. 그런 교육으로는 꿈과 끼를 지닌 인재를 기르거나 창의력과 상상력이 넘치는 인간을 기르기 어렵다. 공교육 정상화는 교육과정을 중심에 놓고 교과서, 학교시험, 수능 등이 일관되게 가야 한다. 고교에서 학생들이 교과서 안 보고 수능교재 풀지 않나.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선생님 눈 밖에 났다가는 내 앞길이 막힌다고 할 정도로 고교 학력관리 제도를 바꿔야 한다. 대입제도를 그렇게 바꾸자는 의미에서 ‘공교육정상화촉진특별법’이라는 공약이 나온 것이다. 고교만이 아니라 대학에도 분명히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법안이 만들어질 것이다. 3~4년 치밀하게 준비해 대입제도를 완전히 바꿔놓고 인계했으면 좋겠다.” - 교사의 평가권이 강화된다는 의미인가. “당연하다. 미국도 그렇고 특히 교사의 평가권이 강한 독일에서는 학교성적(내신)을 기록한 학교생활기록부를 가장 중시한다. 그것을 만드는 것이 선생님이다. 우리나라는 온정주의 때문에 점수를 올려주고 부풀리고 하지만, 교육부가 핵심 성취기준 정비를 할 것이다. 국어교사들이 ‘수’를 확정 받는 학생들이 갖춰야 할 능력은 이런 것이라고 정하자는 것이다. 처음에는 불협화음도 있겠지만 긴 호흡을 갖고 공정성을 갖도록 합의해 나가야 한다. 적어도 교사가 수학에 재능이 있다고 평가하면, 대학이 그것을 믿고 데려갈 수 있는 시스템이 돼야 한다. 교원평가도 이 시스템에 맞춰질 것이다.” - 입학사정관제 폐지 논란도 있었는데. “입학사정관제 역시 마찬가지다. 학생부 기록을 표절하거나 엉터리로 작성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런 교사, 교장은 교사 자격뿐 아니라 교육계에 있을 자격도 없다. 교육은 정직을 가르치는 것이고, 정직은 인성교육의 기본이다. 추격형 교육에 급급해선 안 된다. 언제까지 모방만 할 건가. 이젠 선도형 교육으로 가야한다. 선생님들이 움직이면 할 수 있다. 100년 후 한국을 내다보고 준비하자는 것이다.”
서울형혁신학교의 교장·교감 애환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모든 것을 교사회에서 ‘민주적’으로 결정하는 대부분의 혁신학교에서 교장·교감이 설 자리는 없었다. 예산·인사 등 모든 학교운영권한은 뺏긴 채 문제가 생기면 책임지기만을 강요받고, 행여 교사회의 결정에 반대하면 각종 회유와 협박이 뒤따른다. 혁신학교 A고 교장은 스트레스로 지병이 악화돼 10일이 넘는 기간 동안 병원 신세를 지다 결국 명예퇴직 했다. B, C 혁신학교에서도 교장의 명퇴가 이어졌다. 심지어 올해 초 D혁신학교 교장이 별세하자 혁신학교에 와서 극심한 스트레스만 받다가 떠났다는 소문이 흉흉하게 나돌았다. 학교 내 갈등으로 마음고생을 하던 한 혁신학교 교장은 “아파트 꼭대기에서 떨어지고 싶은 심정”이라며 “내가 명퇴해도 전혀 바뀌지 않을 집단”이라고 토로했을 정도.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은 행정실장도 마찬가지다. 교사회의 불합리한 계약 강요에 시달리던 E 혁신학교 행정실장의 한 마디는 오죽하면 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차라리 징계를 받아서라도 일반 학교로 가고 싶다.” 민주노총 산하 비정규직노조 분회 결성 교육청 지침 넘어선 근로계약일수 요구 전 교원에 “노조 축하”메시지 전송도 서울형 혁신학교의 총제적인 난국을 보여준다는 F 혁신학교. 교장이 부임한 지 6개월 만에 못 견디고 명예퇴직을 했다. 신설학교인데다 영양교사 한 명을 제외하고 전교조 100%인 이 학교는 의전 문제로 갈등을 빚으면서 개교식이 늦어져 시교육청이 학교를 방문, 조율했을 만큼 시작부터 문제가 많았다. 예산·인사 학교 운영에 관련된 모든 사항은 역시 교사회인 ‘다모임’에서 결정됐고, 다모임의 결정이라면 법과 서울시교육청의 지침을 어기는 일도 교장에게 강요하기 일쑤였다. 가장 대표적 사건은 다모임이 학교회계직 10명을 민주노총에 가입하도록 해 비정규직노조분회를 결성하고, 이들의 계약문제까지 관여하고 나선 것. 아예 비정규직 업무를 담당하는 교사도 뒀다. 학교회계직 근로계약 시 근로계약일수를 시교육청 지침보다 25일 상향해 체결하고(275일을 300일로, 255일을 280일로), 이에 수반되는 인건비, 법정부담금 등 추가 예산은 혁신학교 예산으로 지급하는 안을 작성해 계약체결을 요구했다. 다모임은 근로기준법에 어긋나는 사항을 담은 F 혁신학교 인사관리규정까지 만들었다. 인사관리규정에 따르면 학교회계직 근무시간을 교원과 동일하게 8시40분부터 오후 4시 40분으로 명시했다. 8시간 근무이므로, 휴게시간까지 근로시간에 포함시킨 것이다. 근로기준법 제54조에는 근로시간이 8시간인 경우 1시간 이상의 휴게시간을 근로시간 도중에 주도록 되어 있는데 이 규정을 어기게 되는 것이다. 이는 타 학교와의 형평성에도 어긋나는 것으로 근무시간 조정으로 오후 4시 40분부터는 초가근무수당이 발생해 추가 예산 확보까지 필요했다. 유급병가일수도 다른 학교는 통상 10일 정도지만, 연간 60일 이내로 정했다. 다모임의 요구로 법 위반과 추가 예산 부담까지 안아야 하는 학교 입장은 난감했다. 시교육청과 교육지원청에 질의를 통해 혁신학교 예산을 학교회계직원의 복지차원 인건비 집행으로 사용하는 것은 부절하며, 유급병가·휴게시간을 근무시간으로 인정 등이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하지만 교육활동이 아닌 정책 문제로 인한 학교 내 갈등은 끊이지 않았다. 민주노총 관계자까지 가세 “학교와 단체교섭하겠다” 경고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우리 학교도 비정규직 노조분회가 만들어졌습니다. 모두 축하해주세요.” F 혁신학교의 한 교사가 민주노총 산하 F 혁신학교 노조분회가 결성된 후 전교직원에게 보낸 메시지 내용이라지. 이 학교 ‘노조’ 문제는 계속됐어. 너무 많아서 일일이 다 설명하기에 지면이 부족할 정도야. 결국 문제는 터졌지. 초등돌봄 전담강사 근무시간(통상 12시~오후 9시)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근로계약을 잘못 체결해 결국 학교에서 필요한 야간 돌봄교실을 운영할 수 없게 된 거야. 이 채용계약서도 다모임이 결정한 것이었지. 이 학교 교감이 근무시간 조정을 요구하다가 민주노총 관계자의 방문까지 받게 됐는데 이 관계자가 학교와 단체교섭을 하겠다고 경고하고 가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졌어. 학부모가 원한 ‘전교조 탈퇴’ 교사 재초빙 못하도록 교장실 앞 점거도 인사권 침해는 G 혁신학교에서도 마찬가지였어. 교장 발령이 나 학교에 갔더니 전교조 교사들이 부장교사를 다 임명한 후 업무분장도 짜놓고 도장을 찍으라고 하더래. H 혁신학교는 학부모의 요청으로 5년 임기가 만료된 토의·토론 담당 교사를 재 초빙하려다 학교가 아수라장이 됐지. 휴일도 없이 학생을 지도하고, 민족사관고 등 우수 학교들을 제치고 대회에 입상하게 하는 등 방과후학교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교사였대. 하지만 전교조 교사들이 반대서명운동을 벌이고 학운위에 신상털기 자료를 제공하면서 교장을 협박했어. 급기야는 서류제출 기간에 초빙서류를 내지 못하도록 교장실 앞을 전교조 교사가 지키고 서 있었다지. 반대한 이유는 간단해. 전교조를 탈퇴한 교사였기 때문이었어. 결국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교장은 해당 교사를 다른 학교로 갈 것을 권유할 수밖에 없었다는 거야. 공정하고 투명한 예산 집행? 특정업체 지정 수의계약 강요 원하는 대로 안 되자 검수거부 혁신학교 교사들은 수의계약을 강요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회계법규와 지침에 의해 입찰, 전자견적 공고를 통해 공정하게 업체를 선정해야 함에도 특정업체와의 계약을 강요하는 것. F 혁신학교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교사들은 개교를 위한 가구 등 내부 비품 구입을 타 혁신학교와 동일하게 구입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해당 예산이 6억 원이 넘고, 원하는 물품을 원하는 회사에서 구매하는 것은 분할수의계약이며, 현행 계약관련 법규와 지침 위반이라고 설명하자, 전교조 해당 지역 지부장과 파견교사가 학교 행정실을 찾아와 계약관련 갈등 상황에 대해 질문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체육 물품 구매(3000만원 정도) 분할 수의계약을 요구한 것은 더 점입가경이다. 담당교사는 행정실에 일부 물품을 특정업체에 주문하라고 강요했다. 공고를 통해 업체를 선정 중이고, 해당 업체는 제안서도 제출하지 않아 자격이 안 된다고 설명하자 적반하장으로 행정실장이 특정업체와 유착관계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학교는 규정대로 전자견적 공고를 통해 업체를 선정하고 납품받기를 강행했다. 하지만 해당 교사는 원하는 업체가 선정되지 않자 납품 물건에 대해 기한이 넘도록 검수를 해주지 않았고, 결국 납품업체 스스로 계약을 포기하게 만들었다. 계약규정 무시, 단체 협박해 구매하고도 “교육감 우리 편이라 감사 안 받아” 자랑 계약문제는 I 혁신학교에서도 불거졌지. 교사들은 이상하게 학교회계지침에서 1000만 원 이하의 수의계약 규정을 모두 입찰로 바꾸자는 당연한 교장의 제안을 극구 반대했어. J혁신학교에서도 계약 시 규정을 무시하는 것을 지적하면 전교조 교사들이 단체로 행정실에 몰려와 소리를 지르고 협박하기 일쑤였다는 군. 오죽하면 혁신학교 A고 교사들은 엉터리로 물품구매를 해도곽노현 교육감이 우리 편이니 감사를 받지 않는다고 자랑하고 다니기도 했다지. 학생 100명 7000만원 예산 펑펑 ‘공짜’학교 소문에 학부모 인기 취재 중 차고 넘치는 혁신학교 예산 사용에 대한 지적도 많았어. 예산이 남아돌다 보니 혁신학교는 수학여행, 간식, 체험활동 등 모든 활동을 학교 예산에서 충당해 그야말로 ‘공짜’로 학교 다니니 학부모들은 너도나도 보내고 싶어 한대. F 혁신학교의 경우 학생 100명에게 7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꼴이고 이라고 하더군. 이런 사정은 K 혁신학교도 마찬가지야. 1억5000만원의 예산을 신설학교 200명의 학생에게 사용하는 것은 펑펑 쓰고도 남을 만한 금액이라는 지적이었어. 시교육청이 미리 사업계획서를 받은 후에 그에 맞게 예산을 배정하거나, 예산 낭비를 하지 못하도록 관련 지침을 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 학교 예산 관리가 이렇게 엉망이니 해당 학교 교장들은 감사에 대한 두려움에 떨고 있대. 감사가 나온다면 책임은 고스란히 교장의 몫이 되기 때문이지.
한국교총이 주최한 ‘제57회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에서 민연식 경기 보라초 교사가 ‘멘토링 STAR를 통한 통합학급 아동의 사회성 신장 방안’(특수교육) 연구로 대통령상의 영예를 안았다. 민 교사는 특수교육대상자와 일반학급 어린이가 참여하는 ‘멘토링 STAR(Stop-Think- Act-Review)모델’을 통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기르도록 유도하는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심사위원들은 연구 내용 중 장애학생과 일반학생이 문제 상황마다 멘토링을 활용하면서 실질적 효과를 거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국무총리상은 김민림 경기 무원초 교사가 차지했다. 김 교사는 ‘SMILE 교수·학습프로그램 구안·적용을 통한 입문기 아동의 기본 생활습관 형성’에 대해 연구했다. 기본 생활습관 형성에 대한 교사의 뛰어난 문제의식과 일반화 가능성이 큰 점이 인정됐다. ‘살아있는 교육, 실천하는 교사, 선생님이 희망입니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 1년간 16개 시․도에서1500여 편의 연구물이 출품됐으며 시․도별 대회를 거쳐 280편이 최종심사에 올라 경합을 벌였다. 20일 대덕대에서 열린 현장교육연구발표대회에는 안양옥 교총회장, 나승일 교육부 차관, 김신호 대전시교육감, 홍성표 대덕대 총장을 비롯해 발표 교원 및 참관교원 500여 명이 참석했다. 교총은 1등급 연구 논문 43편을 비롯한 입상작을 교총 홈페이지 교육자료실(lib.kfta.or.kr)에 탑재, 학습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상식은 5월 11일 충남 논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제32회 스승의 날 기념식’과 함께 치러진다.
새누리당이 교원정년 관련법안 발의를 할 것으로 알려져정년 65세 환원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24일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경기 군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경기도초등교장협의회 전반기 연수회’에 참석, 같은 날 오전새누리당 고위 관계자와의조찬 회동에서 교원정년 환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안 회장은 “1998년 당시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로 정년을 65세에서 62세로 일방적으로 단축시켰다”면서 “단축된 정년을 환원하는 법 개정에 새누리당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또 안 회장은 “새누리당 의원을 중심으로 법안을 발의하고,정기국회에서 여․야 합의처리를 목표로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자, 회관을 가득 메운 1000여 명의 교장들로부터 박수가 터져 나왔다. 안 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하루 전인 2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심사소위가 근로자의 정년을 60세로 의무화하는 정년 연장법을 의결한 데 따른 것이다. 교총은 이날 오후 단축된 교원 정년의 단계적 연장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교총은 “정년단축 이후 교원수급은 대혼란을 겪었고 교육 경쟁력이 약화됐다”면서 “정년 연장의 필요성은 교원의 사기진작이나 잃어버린 자존을 회복하자는 주장만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교단이 흔들리기 시작한 요인이 갑작스런 교원 정년단축에서 비롯됐다는 것. ‘고경력 교원 한 명의 봉급으로 세 명의 젊은 교원을 채용할 수 있다’는 해괴한 논리의 해답은 기간제‧ 방과후‧영전강 등 각종 기간‧시간제 양산이었으며, 이로 인해 학교회계직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1998년 당시 1% 정도였던 기간제 교원은 2012년 초‧중‧고 평균 10%를 넘어섰다.(시간제 미포함) 교총은 “정년 연장은 학교폭력 대처 등 생활지도에 나타나는 여러 어려움, 기간제 교사 급증, 전문성을 지닌 교원의 안정적 활용 등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정부와 국회는 정년 연장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되 교원수급 계획을 마련해 예비교원의 교단 진입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연수회에 참석한 김성규 성남 양영초 교장은 “65세 정년환원은 당연하다”면서 “교원들이 나서기 전에 정부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경기초등교장협의회 김기연 회장(상인초 교장)은 “협의회도 법안 통과를 위해 힘을 보테겠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정년 환원 외에도 협의회는 ▲무자격 교장임용 일몰 법안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의 추진동력 역할을 할 것을 분명히 했다. 이 같은 건의에 대해 자리를 함께한 교육부 심은석 교육정책실장은 “조속한 정책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유성엽 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이미 교원정년 연장을 담은 교육공무원법 일부개정안을 발의, 상임위에 계류 돼 있어 여․야간 큰 이견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발의 당시 유 의원은 “교원정년을 65세로 환원하면 IMF 구제금융 당시 고통분담 차원에서 정년을 줄였던 교원들의 희생을 일부 보상하고 우수 교원의 경험과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융합인재교육(STEAM), 스마트교육 등 그동안 교육현장이 새로운 변화로 분주할 때마다 특수교육계는 이런 흐름에 동참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STEAM 연구활동을 통해 장애학생들도 창의인성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2013 가족 과학축제’에서 만난 서울 은평대영학교 김찬수(58‧사진) 수석교사의 부스에는 ‘병아리’가 놓여 있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서 김 교사는 특수학교 학생들에게 음악과 과학이 융합된 ‘병아리 태교’를 선보였다. ‘병아리 태교’란 병아리가 부화하는 동안에 좋은 음악을 들려주면 행복한 병아리가 태어날 수 있다는 것으로 정신지체 학생들에게 사물에 대한 가치인식을 심어주는 프로그램이다. 김 교사는 현재 교육부 융합인재교육 교사연구회에서 ‘전통과학생활 체험을 통한 정신지체 학생의 창의적 문제해결력 향상’을 주제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180개 교사연구회 중에서 특수교육 분야는 김 교사의 연구회가 유일하다. 그는 “정신지체 학생들은 계란-병아리-닭의 관계를 연결 짓지 못하고 별개의 물체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며 “연구계획을 ‘병아리 태교’, ‘콩나물 기르기’, ‘두부 만들기’ 등 전통 과학생활 체험 위주로 구성해 개념 이해를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험을 통해 시간, 온도, 길이 등을 측정하면서 과학적 탐구능력과 창의적 문제해결력도 향상된다는 설명이다. “일반학교와 특수학교의 교육격차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면, 연구를 통한 시도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특수교육 계통의 교사, 학생, 학부모들이 다소 폐쇄적이고 부정적인 경향에서 벗어나 창의적 교육현장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수석교사로서 변화에 앞장서겠습니다.”
교과 아닌 역량 중심 교육과정 요구 학년별 → 교사별 평가로 전환 필요 양성부터 ‘수업방법’ 연수 확대해야 한국교육개발원(원장 백순근)은 2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초중등교육 내용·방법·평가체제 개선방안 탐색을 위한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는 현장의 시각에서 창의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개선방안 모색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교원들의 뼈있는 지적이 이어졌다. 박명옥 수원영통중 수석교사는 주제발표를 통해 수업을 잘하는 교사를 존중하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교사는 “수업은 ‘교육과정 재구성-교실수업-평가’의 삼위일체 개념이지만 이를 인식하고 있는 교사는 극소수”라며 “정작 교과 내용이 아닌 교사의 생명과도 같은 수업 방법 연수는 거의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수업능력이 어떻게 향상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현장교원·예비교사를 대상으로 한 수업방법 연수를 늘리고, 교과협의회·교사동아리 등 학습조직이 자발적으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강호 서울 구현고 교장은 “새로운 정부마다, 교육감의 성향에 따라 변하는 교육정책은 문제가 있다”며 “역점사업은 바뀔지라도 교육지표는 백년 앞을 내다보고 백년이 가는 것이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전임자의 정책도 존중하고, 그 정책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정책을 만들어 상호 견제·보완해 나갈 때 진정한 발전이 있다”고 덧붙였다. 교사 중심 평가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정병오 서울 문래중 교사(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는 “수업 내용과 방법을 변화시키려면 지금처럼 학년별 평가를 해서는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국가가 정한 교육과정 안에서 교사 스스로 기획해 수업하고, 수업한 내용을 평가할 수 있는 권한이 교사에게 주어질 때, 책무성을 갖고 교사들이 평가를 제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행처럼 학교 주변까지 왔다가 교실현장에는 침투하지 못한 채 사라지는 정책이 대부분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박미순 성남상탑초 교장은 “학문으로 접근해 전문용어로 풀어내는 정책, 공문으로 전달돼 연수로 대신하는 현장 진입 등이 원인”이라며 “역량중심 교육과정으로 교육의 질을 제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역량중심 교육과정은 국어, 수학 등 교과 중심에서 벗어나 ‘어휘력 신장, 수학적 사고력 신장을 위해’ 등 미래에 활용 가능한 능력을 기르는데 목적을 두고 교육과정을 구성하는 것을 말한다. 대학입시 문제도 빠지지 않았다. 토론자로 나선 박경미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는 “선택형 수능은 학교에서 어려운 B형에 대응되는 과목을 충실히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학원에서 맞춤 수업을 받는 학생이 늘어나는 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B형 가산점이냐, A형의 높은 표준점수를 받느냐 등 선택형 수능의 난이도와 학생들의 향방에 따라 유형별로 유불리가 달라져 예측 불가능한 카오스 상황이 펼쳐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경호 한국교총 전문위원도 “박근혜정부가 대입전형단순화, 3년 전 예고제 등을 본격 추진하기에 앞서 범정부 차원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수능·대입전형의 근본적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무리 좋은 곳에 여행을 가더라도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맛있는 음식이고, 다음은 편안한 잠자리일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숙소 문제가 이곳의 우드랜드에서는 그냥 잠자리아 아니라 그 자체가 예술이요, 고향이며 옛날을 체험하는 장소이면서 건강을 찾아주는 힐링캠프이니 이만한 곳이 없을 것이다. 곳곳에 자리 잡은 숙소는 각자가 다른 모양이나 시설,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더욱 흥미롭고 이번에는 흙집이었으면 다음에는 목조주택 이런 식으로 자주 찾아도 지루하거나 하지 않고 늘 새로운 기분을 느끼게 해줄 수 있도록 준비가돼 있다. 아침 산책길에서 만난 숙소만도 8곳이 모두 달라서 정말 재미나게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었다. 모두가 새로운 모습이어서 더 재미난 곳이다. 서양식의 멋진 별장식의 집에서부터 토담집 돌담집 통나무집 등등의 숙소들은 이채롭기만했다. 재미난 모양만큼이나 그 집에서 자면 효과를 보는 것이 또한 다르다. 토담집에서는 음이온이나 원적외선의 발생으로 아토피를 치유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돌담집은 돌담에서 뿜어져 나오는 원적외선과 이온들의 치유를 통나무 집에서는 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의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갖가지의 집들은 그냥 하룻밤을 지내는 것이 아니라 추억과 치유의 효과까지 느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다만 이곳의 숙박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좀 문제이긴 했다. 만 2개월전의 오전 10시에 인터넷으로 신청을 하는데 만약 밀리면 다음으로도 계속 만 2개월전의 날짜에 예약이 이루어진다니, 오늘 예약을 한다면 6월 14일 것이 예약이 되고 내일이면 6월 15일치를 예약 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하니 여간 힘들지 않을 거 같다. 그러니까 어느 누구라도 인터넷에 의하지 않고는 예약이 점수되지 않으며, 이렇게 하므로해서 절대로 사가끼지 못하고 누구라도 보아줄 수 있는 길이 없다는 것이다. 지난 여름에는 이렇게 예약을 하여도 방이 없어서 잠자리 때문에 야단이 났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집을 더 지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숲을 파괴하면서 숙소를 지을 수는 더더욱 없으니 더 이상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고 한다. 우리 여행단이 그곳에 간 날도 방을 예약을 하면서 기사님들의 방을 예약하지 못해서 어딘가에 들어가 주무실 곳을 찾았지만 방이 없어서 부득이 관리실의 숙직실을 이용했다든가 하면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서 감기가 걸렸다고 투덜대는 것을 들었다. 이정도로 숙소의 여유가 없다고 하니 아마도 관광지치고 100% 예약이나 이용율을 보이는 곳은 그리 흔하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 갖가지 모양의 숙소들을 한번 소개하여 볼까 한다. 숙소들의 모양이나 그 특징에 따라 붙여진 이름도 특이하니 '말레', '마실', '목조2층', '기둥복층구조', '소나무집', '쌍둥이흙집', '원형흙집', '복층흙집', '편백한옥', '전통한옥', '삼나무한옥', '구들집', '수공예통나무집'등이다.
최근 서울의 모 고교 기간제 교사의 문제 행동과 더불어 제주의 모 초등학교와 창원의 모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학부모의 교사 폭행 사건은 우리 모두를 우울하게 하고 있다. 사도 확립과 교권 보호가 말처럼 쉽지 않음을 반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 서울의 모 고등학교에서 기간제교사가 수업시간 중에 학생을 폭행하고, 복도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되어 큰 파장을 낳고 있다. 이러한 동영상이 언론보도와 SNS를 통해 급속하게 전파돼 파장이 증폭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최근 비교육자적인 성희롱 발언을 하는 등 일부 교원의 문제행동이 우리 사회와 교육계에 큰 우려와 충격을 안겨 주고 있다. 이와 같은 극히 일부 교원들의 일탈과 문제 행동에 대해서 전 교원들은 안타까움을 넘어 자성과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따라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교원에 대한 존경과 신뢰를 훼손한 이들 극소수 문제행동 교사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하게 처리해야 할 것이다. 인정과 관용의 도를 넘은 옳지 못한 언행이기 때문이다. 다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학생교육에 헌신하고 있는 절대 다수 교원의 자긍심과 사기를 훼손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점을 유념하여야 할 것이다. 한편 제주 모 초등학교에서 학부모에게 교사가 폭행당하고, 창원 모 고등학교에서 학부모 등에게 교사가 집단폭행을 당하는 등 교권침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되레 일부 교원들의 문제행동이 대다수 교원의 명예와 교권을 실추시키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교육행정 당국은 이번 사건을 조속한 시일 내에 철저히 조사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선량한 전체 교원의 명예와 교권은 반드시 보호해야 한다. 동시에 교육계 스스로도 자정 운동을 전개하고, 기간제교사 채용 시 엄격한 심사와 자질 검증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기간제 교사보다 정규 교사를 증원해 학교의 안정과 교육의 질 제고를 기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교원의 자정 노력과 더불어 교권도 엄정하게 확립돼야 한다. 제자인 학생들 앞에서 수업 시간에 학부모들에게 교사가 머리채를 잡히는 현실에서 무엇보다도 우선돼야 할 것이 교원 보호이다. 이를 목격한 학생들의 눈에 비친 교사들의 교권 훼손은 이루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한 것이다. 이런 만행을 자행한 학부모의 경거망동은 공무집행 방해를 넘는 엄정한 처벌이 수반되어야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교권 보호는 ‘훌륭한 교육’의 시금석이고 출발점이다. 물론 교육행정 당국은 앞으로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행정과 관리를 엄정하게해야하며 한 두 사람의 일탈된 교원때문에 전체 교원의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교권 확립에 걸림돌이 되는 일이 없도록 적정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물론 문제 언행 교원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벌해야 한다. 그렇지만 한 두 사람의 일탈로 말미암아 전체 교원들이 비교육자적인 사람들로 손가락질 받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아울러 이 땅의 참 스승으로 직분을 다하고 있는 대다수 교원들의 교권 보호와 사기 앙양을 최우선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다. 또 차제에 기간제 교원의 임용 시스템을 엄정하게 확립하고 검증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물론 기간제 교사들을 줄이고 정규 교사들을 증원하는데 교육행정의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다만 기간제 교사들도 정규 자격을 소지한 사람들로서 훌륭한 분들이 많다. 우리가 어떤 사안이 발생했을 때 기간제 교사들이기 때문에 그러하다고 단정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오히려 기간제 교사와 정규직 교사로 이분법적으로 양분해 사안을 재단하는데 조심해야 하는 것이다. 더불어 교육이 항상 청렴하고 투명하도록 교육계 자정 운동과 노력에 교원들이 앞장서야 할 것이다. 우리는 항상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친다.’, ‘사후약방문’ 등 사회 일반의 비난과 비난 속에서는 묵묵히 2세 교육에 정진해야 하는 이유가 학생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 길이 멀고도 험난하더라도 가야 하는 까닭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제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몇 년 전부터 대두됐던 것이지만 저출산이라는 대재앙의 출몰이 더 빈번하다. 필자가 근무하는 대전지역의 초중고 학생 수의 급감이 예사롭지 않다. 대전시교육청의 자료에 따르면 2009년 24만 6477명이었던 학생수가 2013년에는 3만여 명 줄어든 21만 6379명이었다고 한다. 특히 초등학생의 감소가 두드러졌는데 지난해는 10만 명이 무너졌고, 올해는 9만 3451명으로 2009년에 비해 18.5% 가량이 줄었다고 한다. 중학생은 같은 기간 1%, 고등학생은 0.3% 줄었는데 어차피 초등학생 수 급감은 연차를 두고 중고교에 미치므로 파급력은 명약관화하다. 그래서 그런가. 새 정부의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학급당 학생 수 조정정책을 발표했다. 교육부 보도 자료에 따르면, 현행 학급당 학생 수를 OECD 국가 상위수준으로 단계적으로 감축하기 위해 전수 실태조사를 한다고 한다. 실태조사는 학생 개개인이 꿈과 끼를 기를 수 있도록 교원들이 교과수업 및 학생지도 등 본연의 업무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목적이고, 학교별 학생 수 변화 추이, 가용교실 현황과 증축 가능 교실 수, 학교 신설계획 등을 조사한다. 이 보도 자료를 보는 순간 묘한 기시감(旣視感)이 든다. 그것은 과거 김대중 정부의 2001년 '7.20교육여건 개선사업'을 필두로 해서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했던 학급당 학생 수 감축 사업 등이 있었는데 위 보도자료 또한 그 사업의 연장선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52조(학생수용계획)에 따르면 교육감은 그가 관할하는 학교의 적정한 학생 수용을 위해 학년도별로 학생수용계획을 수립하여야 하기 때문에 교육부 차원에서도 체계적으로 학생 수 증감에 따르는 학교 설립과 폐지를 위한 장기 과제 추진이 이루어져야 함은 당연하다. 물론 이 교육여건 개선정책들은 상당부분 교육환경 개선이라는 긍정적 효과와 함께 일부 부작용(e-리포트 3830번 정책제언, ‘7.20 교육여건 개선사업의 명암’, 2006.4.3 참조)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어쨌거나 교육여건과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면밀한 실태조사와 함께 현장의 의견 수렴을 통해서 적절한 학습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은 권장할 일이라고 본다. 하지만 학급당 학생 수 감축 문제는 필자가 몇 차례 그 중요성과 함께 학습효과에 대한 것을 신중히 고려해야 함을 지적(e-리포트 10206번 정책제언, 학급당 학생 수 감축 면밀한 검토가 있어야, 2008.2.4 참조)한 바 있다. 즉, 교육부가 현재 다시 추진하려는 학급당 학생 수 감축 정책이 교원의 교수학습과 본연의 업무인 교육에 전념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옳은 방향이지만, ‘학급당 학생 수 감축=학업성취도 올리기’라는 교육적 함의를 담기 위한 것이라면 단추를 잘못 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한국교육개발원의 연구 발표 자료와 교육부 연구 자료에 나와 있는데, 2002년과 2003년 대도시, 중소도시, 읍면 지역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한 학급당 학생 수별 학업성취도 측정결과표를 보면 더욱더 분명해 진다 즉, 급당 인원이 낮다고 해서 반드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높고, 인격형성과 교우관계가 좋아진다는 상관관계는 증명되지 않은 것이다. 반대로 학업성취도 분석 결과 열정적인 교사만 있으면 사교육을 안 받아도 된다는 연구결과는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2013년 ‘학업성취도 분석은 초중등교육에 대해 무엇을 말해주는가’ 보고서에 따르면, 중학교와 일반계 고등학교에서는 교사의 열성과 자질에 대한 학생들의 평가가 높을수록 해당 과목의 성적이 높게 나타났다. 또 학교 급이 올라갈수록 사교육보다는 혼자 공부하는 것이 성적에 유리하다는 결과는 흥미롭다. 아울러 이 보고서에는 남녀공학에 가면 성적이 떨어진다는 세간의 평이 어느 정도 신빙성 있다는 것과 아침밥을 먹으면 성적이 오른다는 내용도 있다. 여기에는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적은 학교라고 해서 성취도 평가 결과가 높다는 증거는 역시 없었다. 결론적으로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이나 교원의 평균 학력(석사 이상 비율), 정규직 교원 비율 등은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올리는데 유의미한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다는 것이다. 즉, 앞에서 말한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제 조건들은 교원의 학생에 대한 관심과 관리, 교육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을 줄 수는 있을 것이다. 아울러 급당 인원 하락으로 인하여 학생에 대한 이해도가 올라가므로 심각한 사회문제인 학교폭력 문제, 인성 문제 등에 있어서 긍정적 효과는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즉, 교육에 얼마나 노력하는 교사로 만들 것인가, 교육에 대한 투자를 적재적소에 하게 하는 것이 중장기적 과제로 요구된다고 하겠다.
충남도교육청에서 지원하는 서령고 영재교육원 개강식이 20일(토) 강춘식(서산인재육성재단 이사장), 한규남(서산시의회 부의장)및 신입생 45명과 학부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송파수련관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이날 김동민 교장은 인사말을 통해 “여러분은 우리 서산의 희망이며 여러분이 지금 어떠한 꿈을 가지고 얼마나 용기 있게 도전하는가에 우리나라의 미래가 달려 있다”며 “서령고 영재교육원을 통해 ‘창의적 문제해결력’과 ‘봉사적 리더십’을 조화시킨 지역 인재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령고 영재교육원은 영재교육진흥법에 의거 지역의 수학, 과학 영재 육성을 위해 지난 2010년 개원돼 올해로 4년째를 맞는다. 충남도교육청의 예산을 지원 받는 서령고 영재교육원은 소속 교사와 인근 서산여고, 서일고, 대산고의 우수 강사진을 통해 영재교육원을 운영하고 있다. 금년에는 1학년 30명(수학반 15명, 과학반 15명)과 2학년 수학·과학반 15명 등 총 45명의 영재들에게 다양한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가 교권보호법의 제정과 중학교 교원 수당 미지급 사태 조속한 해결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전국시․도교총회장들은 19일 충북 청주 충북교총 회의실에서 협의회를 갖고 교육 현안 해결에 대한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지난해 8월 헌법재판소가 ‘중학교 학교운영지원비 징수근거 규정이 초․중학교 의무교육을 명시한 헌법을 위배했다고 판결함에 따라 중학교 교원에게만 연구비 명목의 수당이 지급되지 않고 있다”며 “중학교 교원의 사기와 형평성 문제가 현장에서 제기되고 있는 만큼 수당 문제를 스승의 날 이전에 조속히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시․도교총회장들은 “학생․학부모의 교권침해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교원들이 교단에 자신 있게 서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조속한 교권보호법 제정을 위해 정부 당국이 나서 줄 것도 당부했다. 이밖에도 이날 회의에서는 ▲공교육 활성화 방안 ▲학생자살예방교육 활동방안 ▲학교폭력 예방교육 활동방안 ▲스승의 날 기념식 ▲사제 공감 수업UP 프로젝트 등 다양한 교육현안들이 논의됐다.
지난 17일 일본 도쿄 남쪽 미야케섬 부근의 지진과, 20일 중국 쓰촨성 지진, 21일 일본 혼슈섬 남쪽 해저 등에서 지진이 발생함에 따라 우리나라도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일본의 지진에 이어 우리나라의 신안 앞바다에서 지진이 발생함에따라 우리나라의 지진발생 위험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신안 앞바다의 지진은 올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지진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진도 4.9를 기록했다고 한다. 2011년의 후쿠시마의 지진해일을 가까이서 지켜본 우리들은 최근 일본과 중국의 지진발생을 그냥 지나치기 어렵게 됐다. 최근에 중학교 1학년은 과학교과에서 지진단원을 학습했다. 중간고사 시험범위에 해당된다. 이 단원을 가르치면서 지진의 원인에 대해서 가르쳤지만 그래도 우리나라는 안전지대에 해당된다고 가르쳤다. 실제로 교과서에서도 일본과 우리나라의 지진 위험을 비교해 놓은 지도에서 우리나라의 지진발생 위험은 일본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은 것으로 표현돼 있다. 지진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학생들이 다소 혼란 스러워하고 있다. 직접 경험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진의 강도와 피해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이번에 발생한 지진이 태평양 지진대와 어떤 관련이 있으며 동아시아 지진대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전문가들도 서로 엇갈리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최소한 일본과 중국지진이 신안앞바다 지진과 직, 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다는 것에는 공감을 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에서 발생한 지진이 우리나라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신안앞바다의 지진이 이들 지진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단시일에 끝날 수 없고,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야 어느 정도 설명이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지진관련 단원을 지도하면서 강조할 수 있는 것은 지진에 대한 대비와 피해예방을 위한 노력정도를 가르치는 것이 전부이다. 특히 중학교 학생들에게는 지진에 대한 좀더 다양한 지식을 가르치기 어려운 점이 있다. 결국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배우고, 시험을 보기 위한 수단정도로 인식되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여러가지 동영상을 활용해서 지진 피해의 심각성을 이야기하고, 2011년의 일본 지진해일 동영상을 보면서 느낌을 이야기하도록 해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학생들은찾기 어렵다. 지진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 학생들로서는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어떻게 가르쳐서 어떻게 대비시켜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쉽게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신문기사를 이용해 학생들에게좀 더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지만 아직은 큰 관심이 없어 보인다. 다만 단원의 학습이 진행되면서 그래도 우리나라는 판의 경계에서 조금 떨어져 있기 때문에 지진발생의 빈도가 높지 않지만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에일본과 중국, 터키 등의 지진에 대해 관심을 갖는 학생들이 있다. 또한 학생들 모두 지진의 대비책과 피해정도에 대해서 이해를 하지 못해도 대답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다행스럽다.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에 서서히 공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진이라는 것이일정한 지역에서주로 발생하는 것은 맞지만 자연재해의 하나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도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항상 있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지진보다 도리어 화산에 관심이 더 높은 것이 현재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다. 백두산이 폭발하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은 학생들에게 많이 받지만 지진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듣지 못하고 있다. 백두산 화산의 폭발가능성이 지진발생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야 비로소 학생들이 관심을 갖게 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지진연구는 매우 미미한 편이라고 들었다. 학교교육을 위한 많은 자료가 필요하다. 단순히 교과서에 나온 내용과 교사의 지식만으로 교육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최소한 한반도가 지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구체적인 자료라도 있었으면 한다. 단 시일내에 끝날 수 없겠지만 향후의 과학교육을 위해서라도 최소한의 객관적인 자료가 필요하다. 무조건 학생들에게 이렇다라고 가르치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는 교육이다. 교사들도 노력해야 하겠지만 지진에 대한 연구를 국가차원에서 실시해 좀 더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진규모별 순위 : 1978-현재까지 자료출처 : 연합뉴스 2013-04-21
서울교총 분회장 회의에 다녀왔다. 최근 행복교육으로 주목받고 있는 서울교육의 수장인 문용린 서울시교육감과 한국교총을 이끌면서 한국교육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안양옥 한국교총회장도 내빈으로 참석했다. 특히 안 회장은 한국교총 회장을 맡기 전에 서울교총을 이끌었던 인연으로 매년 서울교총의 분회장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그밖에 초중등교사 회장과 정동섭 한국교총 복지관리본부장 등이 참석하여 자리를 더욱 빛내 주었다. 이날 분회장 회의에는 서울시내 각급학교의 분회장들이 많이 참석했다. 최근 몇 년을 비교해도 2/3정도의 분회장이 참석한 예는 없었다. 이번에는 최소 2/3정도의 분회장들이 참석했다. 최근의 교육현장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줄 수 있을 방안을 함께 고민하여 찾고자 참석한 것으로보인다. 그만큼 교육현장에서 교원들이 겪는 고충이 알려진 것보다 크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이날 회의에서 서울교총, 지역구교총, 학교분회 활성화 방안이 논의 됐다. 교총회원이 돼야 하는 당위성에서는 참석자들 모두가 공감했고, 우수분회의 분회장이 사례 발표를 할때는 큰 호응의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또한 우수분회에 대한 시상에서는 참석한 분회장들 모두가 부러움과 함께 교총 발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의 모습도 보였다. 여러가지 행사가 진행되면서 서울교총의 발전방향이 제시됐고, 나아가서는 한국교총의 발전방향을 찾을 수 있었다. 이번 연수의 하일라이트는 문용린교육감의 특강이었다. 최근 행복전도사 역할을 자처하고 일선학교에서 행복교육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특강을 통해 공감할 수 있었다. 여러가지 연구결과를 실증적으로 보여주면서 행복의 조건을 강의했는데, 우리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행복의 조건과는 다소 차이가 있어 놀라웠다. 웃음에도 가식적인 웃음과 자연적인 웃음이 있는데, 자연적인 웃음을 가진자가 최종적으로 행복할 수 있다는 대목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돈, 명예가 행복지수를 높여주지 않는다는 것, 외모가 행복을 좌우하지 않는다는 평범한 것 같은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았다. 그러나 행복교육이 무엇인가에 대한 결론부분은 더욱 더 충격적이었다. 특강을 들으면서 계속해서 그렇다면 행복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했는데, 결론은 간단하고 명확했다. 지금처럼 교육을 열심히 하면서 학생들의 행복지수를 높여주자는 것이었다. 즉 국어, 영어, 수학을 잘하는 학생들을 위해 지금처럼 열심히 가르치고, 그렇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서는 끼를 살려주는 교육을 하면 된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표정에서 학생의 상태를 이해하고, 수시로 대화하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학생과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학생을 찾아 내면 된다고 했다. 학생들과 대화의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행복 출석부를 활용하라고 했다. 출석을 부르면서 그날의 마음 상태나 기분상태를 파악하게 되면 학생들 교육이 훨씬 더 수월 할 뿐 아니라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자살을 생각하는 학생들은 반드시 뭔가 변화가 있기에 매일 같이 학생들에게 이야기를 시켜보면 그 이야기 속에서 문제를 찾을 수 있어 사전 예방이 가능하다고 했다. 행복출석부를 이용하면 학생들 사이에서도 친구들의 상태를 쉽게 파악되어 학교폭력등을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친구들과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바로 행복출석부라는 것이다. 쉽게 넘기지 말고 행복출석부를 활용해 보라는 이야기에 전적으로 공감이 갔다. 강의의 마무리는 이랬다. '이 모든 것들은 바로 교사가 중심이 돼야 한다. 교사들의 공감과 노력 없이는 행복교육을 할 수 없다. 교사들의 인식변화와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 선생님들의 노력에 기대를 걸겠다'는 것이 특강의 마무리였다. '행복교육' 생각할수록 어렵지만 매력적임에 틀림이 없다. 교육감이 행복전도사를 자처했는데, 일선학교의 교사들이 못할 이유가 없다. 요즈음의 아이들은 학교에서 교사들의 관심을 최고의 행복으로 생각한다. 어려운 질문이나 사소한 질문에도 끝까지 답해주는 교사들을 원하고 있다. 학부모들도 마찬가지이다. 교사들이 자신의 자녀에게 관심을 갖길 원하고 있다. 교실에서 수업을 할때나 학교 밖에서 길을 가다 만나도 쉽게 지나치는 것에는 학생과 학부모 모두 공감하지 않는다. 무조건 관심을 가져 주어야 한다. 이런 것들이 학생들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는 것들이 아닌가 싶다. 교육감이 이야기 했듯이 학생들이 행복하면 학교가 행복해지고 서울교육이 행복해 지는 것이다. 학생들이 행복하면 당연히 교사들도 행복해 질 것이다. '행복교육' 멀리서 찾지 말고 가까운 곳에서 찾을 수 있다.
감기기운이 있고 콧물이 흐르기 시작하면 얼마나 귀찮은지 모른다. 더구나 갑자기 병원을 찾을 수도 없고 그 정도로 병원에 가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자꾸만 흘러나오는 콧물을 주체하기도 쉽지 않고 더구나 여러 사람 앞에서 여간 고역스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초기 감기 기운은 우리의 콧속은 점막으로 쌓여 있고 이 점막은 끊임없이 점액이 나와서 촉촉하게 습기를 유지하여 주어야 한다. 그런데 이 점막이 건조하거나 찬 기운을 쏘이면 기능이 저하돼 기침이 나거나 재채기를 하게 된다. 또 콧물이 흐르게 된다. 콧속을 적시기 위해서 이기도 하다. 때 이러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는 습기 있는 열로 따뜻하게 해주면 두 가지 증상을 모두 해결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럴 때에 병원을 찾지 않아도 그리고 돈이 들지도 않으면서 즉시 효과를 보는 방법이 있으니 이렇게 간단한 것으로 효과를 볼까 싶지만 즉효인 방법을 안내한다. 대부분의 서양에서는 감기 환자에게 우리나라 처럼 해열제에 기침 멎는 약, 몸살 멈추는 약에다가 항생제까지 적어도 3~5개의 약을 처방을 해주는 그런 의사는 없다고 한다. 그냥 집에 가서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고 푹 쉬면 낫는다고 한단다. 참 무정도 하시지 의사 선생님만 믿고 병원을 찾았더니 기껏 한다는 얘기가 ‘따뜻한 물마시고 쉬어라?‘ 이건 너무 한 것이 아닌가 할 것이다. 그러나 분명 그 말이 맞는 말이다. 흔히 '감기는 약을 안 먹으면 14일이 걸리고 약을 먹으면 보름이 걸린다'고 한단다. 결국 약을 먹으나 안 먹으나 낫는데 걸린 시간은 똑 같다는 말이다. 다만 감기 때문에 오는 병증만을 조금 덜하게 해주는 것이 감기약의 처방인 것이다. 약사에게 자세히 들어보면 감기약을 처방하여 받을 때에 “기침을 멎게 하는 약하고요, 해열제, 그리고 콧물 멈추게 하는 약 그리고 항생제가 들어 있습니다. 식후 30분에 꼭 드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일러줄 것이다. 분명 감기가 낫는 약은 없는 것이다. 그러니 콧물이 주르르 흐르기 시작하면서 감기 기운이 있으면 분명 감기인데 약을 먹기도 어렵고 난처하기만 할 것이다. 집에 있으면 간단하지만 회사에서 근무하거니 직장에서는 더욱 난처할 것이다. 감기 기운이 오면서 콧물이 갑자기 주르르 흐르기 시작하면 간단하게 낫는 법이 있다. 우선 따뜻한 물이 나오는 곳을 찾는다. 그것이 화장실의 세면대나 집안의 싱크대 일지라도 별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다만 될 수 있으면 화장실이 더 좋을 것이다. 일단 따끈한 물이 흘러나오도록 물을 틀어 놓고 기다렸다가 약간 뜨거운 물이 나오면 따끈한 물을 손에 받아서 코에 대고 약간 들이마셔서 콧속을 따뜻한 물로 씻어 준다. 한 번에 그치지 말고 서너 번쯤 충분히 따끈한 물로 콧속이 더워지도록 해주고 나서 콧속을 깨끗하게 풀어 비워준다. 이렇게 콧속에 습기와 따뜻한 열기를 주면 낫는다. 단 2,3분이면 충분한 시간이다. 그리고 아주 간단하고 쉬운 방법이다. 그렇지만 금방 콧속이 시원해지면서 콧물이 뚝 그치는 것을 경험할 것이다. 혹시 자기 반의 어린이가 갑자기 재채기를 하면서 괴로워 할 때 한 번하게 해보면 좋을 것이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은 요즘 들어 제2의 사춘기가 오는지 외모에 대해 무척 예민하다. 등교시간이 가까워오는데도 거울 앞에서 머리를 만지느라 떠날 줄을 모른다. 그만하고 빨리 밥 먹고 학교에 가라는 내 잔소리에도 묵묵부답이다.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는 것은 나뿐이다. 거듭되는 나의 채근에 마지못해 퉁명스레 "네-" 하곤 밥상머리에 앉는다. 이 같은 사례는 분명 우리 딸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다른 부모들도 다 겪는 흔한 얘기일 것이다. 우리들 클 때하고 요즘 아이들은 모든 면에서 확실히 다른 것 같다. 내 어린 시절을 회상해보건대 부모님 말씀이라면 절대적인 것으로 알았고, 그 말씀을 거역한다는 것은 큰 불효로 생각됐기에 거의 무조건적으로 따랐다. 물론 그 말씀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말이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다른 것 같다. 부모님 말씀을 그리 중하게 생각하지도 않으며 매사 힘들여 노력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삶에 욕심도 없고 즉흥적이고 찰나적이고 반항적이다. 책을 읽기 보다는 운동이나 게임에 몰두하는 경향이 강하다. 물론 우리 부모세대와 자라온 생활환경이 다르고 사고방식과 가치기준이 달라서 그런 것이라고 백 번 이해한다손 치더라도 부모 된 입장에선 정말 분통이 터질 일이다. 그러다 보니 매사 아이와 부딪히게 되고 그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부모들은 큰 상처를 입게 되는 것 같다. 요 며칠 동안 나는 딸아이 문제로 깊은 시름에 빠져있다. 성적은 점점 떨어지고 공부에 대한 취미와 흥미도 사라지는 듯해서이다. 지난밤에는 참다참다 연예인들에게만 신경 쓰는 딸과 새벽까지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눠보았지만나와 딸과의 입장차이만을 확인했을 뿐, 별 신통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기분이 우울하던 차에 학교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제목을 보니 '엄마도 상처받는다'였다. 우선 제목에서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 큰 흥미가 느껴졌다. 프롤로그를 보니 저자가 20년 동안 소아정신과 아동상담센터의 전문상담가로 활동하면서 느꼈던 생각과 사례들을 책으로 엮은 것으로,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부모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첫 장부터 차근차근 읽어가며 그동안 나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과연 우리 딸아이에게 옳은 행동이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다. 딸아이는 나에게 늘 아빠의 삶을 나에게 주십시키지 말라고 반박했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딸에게 너를 위해서 하는 잔소리라며 호통을 쳤었다. "이 녀석아,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네가 좋지 내가 좋니?" "공부해서 엄마, 아빠 줄거니?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야!" 하지만 저자는 부모들의 이런 이중적인 마음을 교묘하게 꼬집어 내고 있었다. 그랬다. 나는 딸에게 잔소리를 할 때마다 내 내면의 불만족이나 내가 이루지 못한 꿈을 은연중 딸에게 강요하고 있었던 것이다. 오죽하면 고3 수험생 아들이 엄마를 살해하는 끔찍한 일까지 벌어졌겠는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사랑스러워야할 부모자식간의 관계가 어쩌다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는지 모르겠다. 이런 패륜은 아이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우리 어른들의 잘못이 더 크다는 사실을 나는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우리 어른들은 자녀를 교육할 때 모든 사고의 틀을 기성세대의 룰에 맞추어 주입하려다보니 반항심이 생기고 각종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이리라. 때문에 우리 부모들이 조금만 더 희생하고 이해해야 된다고 작가는 주장하고 있었다. 작가의 말에 나 또한 전적으로 동감한다. 그래서 나도 오늘부터 딸에 대한 내 욕심을 한 가지씩 내려놓기로 결심했다. 주말에 오후 늦게까지 잠을 자도 얼마나 피곤하면 저럴까 생각하며 깨우지 않기, 칭찬을 받은 아이를 원하는 대신 손가락질만받지 않아도 행복해 하기, 항상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모범생 대신 휴대폰을 달고 사는 아이를 이해해주기, 의자에 구멍이 나도록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아이 대신 거실에 배 깔고 누워 깔깔거리며 텔레비전 개그프로를 보는 아이를 측은한 눈빛으로 바라보기, 하루도 거르지 않고 독서실에 가는 이웃집 아이 대신 컴퓨터게임을 한시간만 하는 아이를 대견하게 여기기 등등. 이렇게 결심을 하고 나니 나도 이영민 작가님처럼 우리 아이가 비로소객관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신기하게도 딸아아에 대한 신뢰감 비슷한 것이 생기기 시작했다. 책 내용 중에 어떤 아이가 자기 휴대폰에 엄마 전화번호를 '미친년'으로 저장했다는 부분을 읽으며 큰 충격에 빠져 한참 동안 멍하니 앉아있었는데 책을 다 읽은 지금 왜 그 아이가 자기의 사랑하는 엄마를 미친년으로 저장할 수밖에 없었는지 조금은 이해가 간다. 자기 엄마를 미친년으로 저장해야만 했을 그 아이의 서글픈 현실이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다들뭔가 큰 착각에 빠져있는 듯하다. 모든 가정이 행복해지려고 불철주야 노력은 하는데 아무도 행복하다는 사람은 없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생각을 약간 달리해보면 어떨까. 우선 억지로라도 우리 모두 행복해지자. 그러면 자녀도 엄마도 아빠도 다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