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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많은 학교에서 오래 전부터 학교장상으로 다양한 형태의 모범상을 주어왔다. 행동발달 6대 덕목이라 하여 예절상, 극기상 등의 이름으로 수여해 왔던 전통이 있었고 이를 유지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 듯하다. 요즘은 예전과 달리 교과부 훈령에 따라 교외의 상을 생활기록부에 적지 못하는 상황이라 교장상의 중요성이 점점 더 부각되고 있다. 학교장이 주는 모범상의 경우 통일된 추천기준 없이 담임 재량으로 정하는 경우가 많다. 입시의 유불리를 떠나 학생들의 바람직한 변화에 대한 보상시스템으로, 의미에 따라서 이 상을 주는 학급의 규칙을 구성원들 합의로 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훈육을 넘어서(Beyond the Discipline)라는 책에서 저자 알피 콘은 ‘구성원에 의해 만들어진 협약이야말로 최고의 훈육’이라고 설파한 바 있다. 자신들이 만든 규칙이어야 가장 잘 준수한다는 심리의 정곡을 찌른 말이라 하겠다. 학교 단위에서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아 학교운영위원회를 거쳐 학교규정에 넣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우선 필자가 학급담임을 하며 운영해온 규칙을 소개하고자 한다.[PART VIEW] 모범상 규칙은 자존감, 소속감 높일 수 있도록 모범상을 주는 전통적인 방식은 두 가지 정도였다. 첫째는 담임이 전권을 행사하는 경우다. 회장, 부회장 등 학급 임원을 위주로 추천하는 경우가 많다. 둘째는 학생들의 투표로 선정하는 방식이다. 필자는 두 번째를 택해왔으나 어느 해인가 학급활동을 열심히 해왔다기보다는 성격이 무던해서 친구들이 좋아했던 학생이 추천되는 것을 보고 마치 인기투표가 되어버리는 느낌을 받아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 보았다. 우선 교칙과 학급규칙을 잘 준수하고, 학급 내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는 학생이어야 하고 나아가 학생들의 자존감과 소속감 향상을 도모하는 규칙이어야 한다. 해서 주번활동 동료평가 5점, 1인 1역 동료평가 5점, 출결 5점해서 15점 만점으로 안을 만들었다. 특별한 추천 조건이 없는 각종 장학금 및 상의 추천은 규정에 따라 상위 득점을 한 순서로 했다. (추천 조건 없는)상 추천 규정 1 출결 5점 2 주번활동(동료평가) 5점 3 1인 1역(동료평가) 5점 계 15점 모범상, 장학금 추천 학급규칙안 1. 출결 : 출결은 고입내신 출결평점을 기준으로 3점 만점으로 해도 되지만 무단지각이나 결석 등을 예방하기 위해 5점으로 높였다. ■점수 규정 1) 질병 및 기타결로 인한 결석, 지각, 조퇴, 결과와 출석으로 인정하는 경우는 결석일수에 포함하지 않는다. ① 등교 시간은 7시 50분. 8시 이후 교실 입실이면 출석부에 지각 체크를 한다. ② 질병지각은 7시 30분 이전에 부모님의 문자나 전화가 있는 경우에 한한다. ③ 질병조퇴는 부모님 확인이나 허락 후에 허락 여부를 정한다. ④ 사고 및 질병지각, 결석, 조퇴가 없는 개근 및 정근 학생은 생활기록부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란에 준법성이 높다고 기록한다. 2) 무단 지각, 조퇴, 결과는 이를 합산하여 3회를 결석 1일로 계산한다. 질병에 따른 것은 이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3) 점수산출표 -- 결석일수 점수 결석일수 점수 0일 5점 3일(지각 7~9회) 2점 1일(지각 1~3회) 4점 4일(지각 10~12회) 1점 2일(지각 4~6회) 3점 5일(지각 13~15회) 0점 2. 주번활동 : 주번활동은 주번이 끝난 다음 주 월요일 조회 시간에 선관위원장(1인 1역)이 주관하여 준비한 투표용지에 5점 만점을 기준으로 점수를 적어내면 평균을 내어 계산한다. 동료평가 결과 3.0 이상이 된 학생의 경우 생활기록부에 기록한다. 투표용지는 1년간 보관한다. 주번평가 용지는 2월말에 이면지에 인쇄해 담당에게 주고 잘라서 평가하도록 한다. -- 서로 늘 인정하고 격려하는 1학년 4반 주번평가 투표용지 선거관리위원장 (인) 0 월 0 주 5점 4점 3점 2점 1점 -- 생활기록부 입력(예시) 1학기에 일주일 동안 활동하는 주번활동 을 열심히 하여 동료들로부터 5단계 평가(대단히 우수 5점, 대체로 우수 4점, 보통 3점, 대체로 미흡 2점, 매우 미흡 1점) 결과 5점 만점에 3.91점의 높은 점수를 받음. 3. 1인 1역 : 1인 1역은 모범상 추천하기 전에 익명의 역할표를 나누어주고 각 역할에 대해 5단계 평점 체크를 해내도록 한다. 이는 담당이 엑셀로 통계를 낸다. 학급의 그 어느 누구도 고득점자가 될지 몰라 통계를 내는 과정에서 담임도 흥분을 하게 된다. 학년말에 선관위원장이 주관하여 준비한 투표용지에 5점 만점에 각 학생의 점수를 적어내면 평균을 내어 계산한다. 동료평가 결과 3.0 이상이 된 학생의 경우 생활기록부에 기록한다. -- 생활기록부 입력(예시) ‘학급 1인 1역 ㅇㅇ팀장으로 ㅇㅇㅇㅇ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여 학급의 역동성 향상에 기여하였고 역할에 대한 동료평가 결과 5점 만점에 0.0점을 받았음’이라고 입력. ※부칙: 이 규칙은 3월 26일부터 적용된다. 학급규칙안의 적용과 실천내용은 생활기록부에 고스란히! 주번활동이나 1인 1역 등의 평가내용은 생활기록부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란에 그대로 붙여 넣는다. 또한 이를 학부모께 알리는 방법으로 생활통지표 ‘학교에서 가정으로’란에 ‘가정통신문은 생활기록부 사본으로 대신하오니 살펴보시고 격려바랍니다’라고 입력한다. 그리고 생활기록부를 출력해 함께 나눠준다. 아이들은 짝과 성적은 비교하지 않아도 생활기록부는 서로의 것을 항목별로 비교하기도 한다. 짝에게 적혀 있지 않은 것이 자기에게 적혀있으면 중학생은 물론 고등학생까지 천진난만하게 좋아한다. 한 번 기록한 것으로 모범상 추천서, 생활통지표 가정통신문, 생활기록부 등 모두 세 곳에 활용하니 그야말로 ‘1타 3매’다. 성적표와 생활기록부 사본이 아이들 삶의 포트폴리오가 되도록 종이바인더(학교서류철)에 철해놓도록 안내한다. 필자는 카리스마와는 관계가 먼 성격이다. ‘칼있으면’ 칼로 가볼 엄두라도 내보겠지만 영 불편해 교직 십년 차 되던 1994년에 아예 포기를 해버리고 새로운 훈육방식을 모색해왔다. 담임은 학생들 평가에 참여하지 않고 동료평가에 맡긴다. 평가 결과에 따라 특별한 조건이 없는 장학생 추천도 이루어진다. 학급 인원이 39명이었던 어느 해는 1인 1역 평점 나머지가 안 떨어져 소수 여섯 째 자리까지 기재해 주었다. 이런 담임의 태도에 점차 아이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우리 담임은 진짜 철저하다”고. 함께 만든 규칙을 제대로 집행하니 교사가 엄격할 필요가 없어지고 ‘친절한 형호 씨’가 될 수 있었다. 교직은 종합예술(Total Art)다. -- 송형호 2012년 서울시교육청 파견교사로서 비폭력 평화교육을 전담, 200여 개교를 순회하며 학생, 학부모, 교사 연수를 진행했다. 교과부 학교폭력 QA 공동연구, 교과부 문제행동의 이해 및 대응 매뉴얼 개발 연구원으로 참여했고 교사 리더십을 다룬 훌륭한 교사는 무엇이 다른가를 집필했다. 현재 네이버 카페 ‘돌봄치유교실(http://cafe.naver.com/ket21)’을 통해 새로운 생활교육 시스템 보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2 학교폭력 예방 유공자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서울시교육청과 남부교육지원청이 학생 수 감소와 중학교 학생들의 원거리 통학 불편을 해소하겠다는 이유로 금천구의 신흥초등학교와 흥일초등학교를 통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두 초등학교 간의 거리가 도보로 5~7분 정도라고 하여 흥일초 자리에 독산동의 한울중학교를 옮겨 중학생들의 원거리 통학 불편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라고 한다. 여기서 다시 살펴보자.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통학거리? 먼저, 중학생들이 먼 거리를 통학하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 초등학교 학생들이 원거리를 통학하도록 하는 것은 과연 옳은 일일까? 객관적으로 볼 때 누가 원거리를 통학하는 것이 나을지는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일이다. 흥일초에 등교하는 학생들의 통학거리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학생들이 바로 학교 옆에만 사는 것도 아니고, 학교에 등교하기 위해 10분 이상 걸어 다녀야 하는 학생들도 있다. 학교가 통폐합되면 20분 정도를 걸어 다녀야 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여야 하는 학생도 있을 텐데 단지 학교 간의 거리만 생각한다는 것은 학생들의 입장을 배려하지 않은 것이다. 20분 정도 걷는 것은 건강상에도 좋은 일이나 아침 출근길의 복잡한 거리를 학생들이 걸어서 통학하는 것이 안전한지 걱정이 된다.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 동안을 불안하게 보내게 될 것이다. [PART VIEW] 시흥동에 중학교가 없어서 학생들이 독산동까지의 원거리 통학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면 시흥동에 중학교 부지를 마련하여 새로 지은 후에 한울중학교를 옮겨오는 것은 어떨까?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그런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렇게 학생 수가 조금 줄어든다고 해서 통폐합한다면 도시의 학교들은 앞으로도 계속 과밀학급이 될 것이다. 도시에 있는 학교의 학급 기준 수를 36학급에 맞춘다는 것이 적절한 것일까? 36학급이 안 되더라도 아이들은 가까운 곳에서 학습할 수 있어야 한다. OECD 국가들의 초등학교 학급당 인원이 평균 21.4명이다. 지금 우리나라 대도시 학교에서의 초등학교 학급당 인원을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오밀조밀한 교실 속에서 학습이 이루어지면, 학생들이 교사와 눈을 맞추며 밀도 있는 학습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담임교사와 하루에 대화 한 번 못해보고 하교하는 학생도 있을 것이며 개별화 수업은 더욱 어려우리라 본다. 앞으로 교육의 효과를 더욱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학급당 인원을 줄이고, 학급 수를 늘려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학습에 임하며 자기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흥일초 학생들이 신흥초로 통폐합될 경우 900여 명을 수용할 교실과 학교시설이 충분한지도 관건이다. 만약 부족하다면 과밀학급이 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교실을 다시 증축해야 한다. 증축할 경우 교실이 다 지어지기까지 학생들이 과밀학급 속에서 수업을 받아야 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소음으로 인하여 학습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다. 대규모학교를 소규모학교로 만들어 학습의 질을 높이겠다는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의 약속과는 너무도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서울시교육청과 남부교육지원청은 앞으로 공청회 등을 열어 학교 통폐합에 관한 주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할 예정이라고 하니 꼭 주민들의 의견이 잘 받아들여지기를 바랄 뿐이다. 학생 수 감소에 대한 올바른 대비 정부에서 아무리 출산 장려정책을 위해 0~5세 자녀교육비를 지원하고 무상급식을 운영한다고 해도 전국적으로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앞으로 학생 수는 계속 줄어들 것이며 소규모학교가 자꾸 생겨날 텐데 그럴 때마다 학교를 계속 통폐합만 한다면 우리나라에 과연 몇 개의 초등학교가 남아있게 될 것인가. 학교 통폐합으로 인해 생겨나는 경제적인 이득만 생각하다가는 대한민국의 교육이 어찌될 것인지 걱정이 앞선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지금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과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에게 달려 있다. 그들이 바르게 배우고 건전하게 성장해야 우리나라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신흥초와 흥일초 두 학교가 통폐합되면 초·중·고를 통틀어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학교 통폐합이다. 이 두 학교의 통폐합은 앞으로 생겨날 소규모학교 운영 방안의 시초가 되는 것이기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 두 학교의 학생 수가 지금 각각 450여 명이 넘는다. 통폐합을 할 경우 900여 명을 넘게 된다. 결코 작은 학생 수도 아닌데 꼭 학교 통폐합을 해야 하는가 의문이 든다. 통폐합을 통해 학교 수를 줄이려는 발상보다는 학생 수가 줄더라도 지금 있는 학교의 시설을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바람직한지를 고민해야 한다. 모름지기 교육은 백년지대계라 했다. 백년을 내다보고 계획해야 할 교육을 눈앞의 경제논리로 가늠할 수는 없는 것이다. 경제를 위해 무엇이 더 나은지의 척도로 교육을 운영할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학교교육을 어떻게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한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통폐합과 학생들의 행복지수 많은 예산을 들여 설립해 놓은 학교 시설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뛰어난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멀리 내다볼 때 더 경제적이다. 특기 신장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 선정 운영, 그 학교만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오고 싶은 학교, 머물고 싶은 학교로 살려가야 한다. 그리하여 학생들이 바람직한 인성을 기르고, 자기만의 특기를 마음껏 살릴 수 있는 공간에서 배우도록 하여 기초학력은 물론 다양한 방면에서의 영재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어른들은 어린이들이 꿈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교육관계자들에게 이러한 계획과 추진 내용이 바른 운영방법임을 굳이 말해야 알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지금 교육부에서 소규모학교 만들기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두 학교의 통폐합 논의는 그 정책 방향과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문제이다.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은 “학생들은 학교를 행복하게 다닐 권리가 있다”고 했고, 위기학생이나 위급상황에 처한 학생, 전문적 돌봄과 치료가 필요한 학생들이 전문적, 집중적 치료와 상담 및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서울행복교육센터’를 설치하여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두 학교가 통폐합하면 그 많은 학생들이 행복할까? 이 약속들이 지켜질 수 있을까? 혹은 그 시책들이 효과를 볼 수는 있는 것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교육관계자들은 다시 한 번 두 학교의 통폐합을 심도 있게 고민하고 고려해 봐야 한다.
“스마트 학습 솔루션을 수업에 도입한 뒤로는 학생들이 졸거나 스마트폰을 몰래 만지지 않아요!” 동두천시 탑동초등학교 오원진 교사는 “이 프로그램을 사용한 후 학생들의 수업 태도가 크게 개선되었으며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해서 참여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한다. 일반적인 수업 환경에서는 교사가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지면 소수의 학생들에게서만 답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 학습 솔루션을 사용하는 수업 환경에서는 무선 키보드를 통해 교사와 학생이 실시간으로 질문과 답변에 참여할 수 있다. 학생들이 작성한 개인 답변 내용은 교실 앞에 있는 전자칠판이나 대형 TV, 스크린에 즉각적으로 표시가 되어 학생들은 잠시도 한눈을 팔 수 없고 긴장과 재미 속에 수업이 진행된다. 그렇다고 교사의 수업 방식이 크게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교사는 기존에 하던 방식 그대로 수업을 진행하면서 지속적으로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학생들은 이러한 교사의 질문에 자신의 키보드를 사용해 바로 답변을 하면 된다. 답변 내용들은 교사가 수작업으로 채점하지 않아도 수업 종료 후 모두 자동으로 채점된다. 그 결과는 컴퓨터에 저장되어 언제든지 학생 개인별 학습 내역을 관리할 수 있고 개인별 리포트는 출력하여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다양한 수업 유형 ‘도전 골든벨’ 형식 서바이벌 퀴즈 수업 스마트 학습 솔루션을 이용하면 마치 TV에서만 보던 ‘도전 골든벨’과 같은 퀴즈쇼를 수업 중에 진행할 수도 있다. 실제 TV프로그램처럼 진행자인 교사가 문제를 내면 정답을 맞힌 학생들은 계속 문제를 풀 수 있고, 틀린 학생들은 그 단계에서 탈락하게 되는 방식이다. 어려운 문제에서 학생들이 많이 탈락할 경우 교사의 재량으로 특정 학생을 다시 살려 줄 수도 있다.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는 학생들의 간절한 외침과 함께 학생들은 어느새 교사가 가고자 하는 방향대로 수업에 완전히 집중하게 된다. 영어 포함 전 과목 레이싱형 문제풀이 수업 또 하나의 수업방식은 레이싱형 문제풀이 수업이다. 화면에 표시되는 자신의 이름과 이름 옆에 출제되는 개인별 문제를 보고 학생들이 키보드를 통해 정답을 입력하는 방식이다. 마치 게임과 같은 이 수업 방식은 교사가 정해놓은 문제풀이 범위 속에서 학생들이 계속해서 출제되는 자신만의 개별 문제를 정해진 제한 시간 내에 누가 빨리, 많이 푸는지 확인하는 방식이다. 문제 범위는 같으나 모든 문제가 학생 개별로 다르게 랜덤형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절대로 다른 학생들의 답안을 훔쳐볼 수가 없다. 순수하게 자신의 실력만으로 정해진 시간 내에 많은 문제를 정확하게 풀어내야 한다. 이러한 레이싱형 문제풀이 방식은 영어 과목에 매우 적합하다. 영어 어휘나 문장을 수업 중에 암기한 다음 수업 종료 약 5분 전에 마치 게임처럼 점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숙제 점검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영어뿐만 아니라 문제풀이가 가능한 모든 과목의 문제와 답안을 교사가 미리 등록해 두면, 전 과목을 대상으로 마치 게임 같은 키보드 레이싱형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코퍼스 교육연구소에서 신학기부터 보급하고 있는 스마트 학습 솔루션(특허출원)은 전용 무선키보드 40대, 허브 4대, 프로그램, 보관함으로 구성되어 있다. 교사용 PC의 전원이 500W 이상이면 설치가 가능하다. 교실 내의 전자칠판이나 대형 TV, 스크린을 활용하면 영어전용교실이나 일반 교실에서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코퍼스 교육연구소 www.learningkey.net)
시대가 요청한 ‘진로교육’ 최근 들어 진로교육은 우리나라 교육을 근본적으로 개혁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렇다면 진로교육의 열풍은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멀게는 IMF 경제위기 이후로 보는 시각도 있고 짧게는 2008년 미국 금융위기와 유럽의 재정위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한 가지 공통점은 모두 경제적 위기 상황 속에서 진로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했다는 것이다. 대량 실직과 고용 없는 저성장 기조 유지, 고학력 청년실업, 비정규직 양산과 고용 유연성, 취업난 가중 등의 사회문제가 대두되면서 그 해결책으로 진로교육이 등장함을 알 수 있다. 또 다른 하나의 큰 축은 입시위주 교육의 폐단이다. 입시교육이 극에 달하여 고교 졸업생의 80% 이상이 대학을 가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입시위주 교육은 국어, 영어, 수학 중심의 암기식 단편적인 교육을 심화시켰고, 협동보다는 선발 중심의 경쟁으로 인성교육이 무너지면서 학교폭력과 부적응 학생 양산, 심지어는 해서는 안 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학생에 이르기까지 많은 문제점을 드러낸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과도한 사교육비 부담으로 아이를 낳지 않아 저출산과 고령화 사회로의 급격한 진입을 목도하고 있으며, 기업은 기업대로 대학에서 무엇을 배우고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볼멘소리를 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서 학교교육이 전적인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학교교육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단초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작금의 경제적 위기를 돌파하고 입시위주 교육을 타파하며, 21세기가 요구하는 창의적인 인재양성에 부응하기 위한 새로운 교육체제의 대안으로 진로교육이 등장하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인지도 모르겠다.[PART VIEW] 중·고등학교 84%에 진로진학상담교사 배치 2009개정교육과정은 학교 진로교육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변화를 이끌어냈다. 첫째,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과 학교급별 목표에 진로를 핵심 가치로 두었다. 둘째, 창의적 체험활동을 신설하고 내용 체계로서 하위 영역에 진로활동을 명시했다. 셋째, 중학교 선택과목에 ‘진로와 직업’ 과목을 신설했다. 넷째, 고등학교에도 ‘진로집중과정’을 만들었다. 교육과정 개정과 더불어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뤄졌던 진로교육을 타파하고 현장 친화적인 교육정책이 단위 학교에서 뿌리내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했다. 교육부, 교육청, 학교, 학회 등의 진로교육 전문가 그룹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서 찾아낸 해법이 바로 진로진학상담교사(Career Education Guidance)라는 전문 인력 제도의 도입이다. 진로진학상담교사 제도는 2011년 3월 교원자격검정령시행규칙개정에 따라 새롭게 도입된 교과교사 제도로 2014년까지 모든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배치될 예정이다. 학교의 진로진학에 관한 상담과 지도를 전담하는 진로진학상담교사는 학생의 꿈과 미래 직업 전망 등을 고려한 맞춤형 학습 및 진로진학 설계, 입학사정관제와 자기주도학습 전형의 올바른 운영, 중등학교 단계에서부터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진로설계를 지원하는 등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진로진학상담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570시간의 부전공 자격 연수를 거쳐야 한다. 제도 시행부터 현재까지 3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학생 수 100명 이상의 모든 중·고등학교에 4550여 명의 진로진학상담교사가 배치되어 활동 중에 있다. 이는 전체 중·고등학교의 84%에 해당하는 것으로 국내외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단기간에 제도를 시행·정착시킨 경우에 해당한다. 뿐만 아니라 교과지도에 경험이 풍부한 현직 교사들을 대상으로 진로진학상담교사를 양성했다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그만큼 정부의 진로교육 조기정착과 안정을 바라는 간곡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진로진학상담교사의 배치로 학교 기반의 충실한 진로교육 모형을 가질 수 있게 된 점은 크나큰 장점으로 볼 수 있다. 또 타 교과교사 및 담임교사 등과 유기적 연계 속에 학교의 진로교육 모형을 개선·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도 꼽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필자가 회장을 맡고 있는 진로진학상담협의회는 진로진학상담 활성화를 위해 진로검사 및 진로상담을 강화하고,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일련의 진로교육 정책들이 진로진학상담교사를 통해 일선 학교에 빠르고 체계적으로 보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진로교육 활성화 위한 SCEP 도입 그러나 제도가 이제 막 시행된 것이고 진로교육정책이 실효성 있게 추진된 것 역시 얼마 되지 않았기에 크고 작은 부작용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예를 들어, 교육과정의 자율권을 가지고 있는 관리자의 마인드, 학교 구성원의 참여도, 또한 진로진학상담교사의 역량에 따라 학교별 진로교육의 내용에 큰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독립된 교과로서의 ‘진로와 직업’ 교과의 채택률이 매우 저조하고, 창의적 체험활동의 진로활동 편성 및 운영에 있어서도 체계가 부실한 문제를 갖고 있다. 이처럼 2009개정교육과정의 취지가 무색할 정도로 모든 학생들에게 진로교육의 영향력이 파급력 있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은 뼈아픈 반성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점은 제도 도입 단계에서 얼마든지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현 시점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성공적인 진로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단위학교의 관리자와 동료 교사들이 진로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이 급선무다. 실제로 이를 위해 정부는 「진로교육 진흥법」을 제정하여 단위학교의 진로교육 책무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법적인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국가수준의 진로교육 목표를 체계화하여 학교급 간(초-중-고) 연계 및 차별화를 통해 내실 있는 진로교육 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2013학년도에는 55종에 이르는 다양한 콘텐츠 보급과 이러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운영하는 학교진로교육프로그램(School Career Education Program), 일명 SCEP의 시범 도입 사업으로 소질과 적성 중심 교육과정 운영과 학생의 창의적 진로개발 역량을 지원하게 됨으로써 질 높은 개인 맞춤형 진로교육을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심’으로 이끌어내는 변화 최근 종영한 KBS 드라마 ‘학교 2013’처럼 목적을 잃어버린 우리 아이들이 경쟁을 위한 경쟁을 하고 대학입시만을 위해 공부하는 현실에서, 드라마 속 정인재 (장나라 분)처럼 누군가는 진심어린 마음으로 바로 잡아주어야 한다. 그것은 진로교사만의 몫이 아니다. 학교 관리자, 담임교사, 교과교사, 비교과교사 모두가 힘을 합쳐야만 이뤄낼 수 있다. 미래의 창의적 인재양성이라는 시대적 과제가 지금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우리 아이들의 행복한 변화와 성장을 위해 우리 모두가 진로교육의 큰 울타리 속에서 학교교육을 변화시켜 나아가야 할 때이다.
강화되는 교원의 보호감독의무[PART VIEW] 교원의 법적책임의 근거는 친권자가 자녀에 대하여 부담하는 보호감독의무 개념에서 출발한다. 물론 교사 등의 보호감독의무는 교사 등의 교육활동에 부수하여 발생하는 것에 한정된다. 대법원의 입장을 보면, 교사 등의 보호감독의무는 어디까지나 학교에서의 교육활동 및 이에 밀접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생활관계에 한하여 발생한다고 본다. 또한 당해 사고가 학교생활에서 통상 발생하는 것이 예측되거나 또는 예측가능성이 있는 경우에 한한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보호감독의무의 두 인정요건은 학교에서의 교육활동과의 밀접불가분성과 예측가능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보호감독의무의 인정요건에 대한 최근 판례사안을 살펴보자. 이 사안은 가해자들의 가해행위가 대부분 방과 후 피해자의 집에서 이루어졌다. 하지만 가해자들은 교실에서도 수업시간 또는 휴식시간에 수시로 피해자를 폭행했고, 피해자로 하여금 반성문 작성이나 숙제를 대신하게 하는 등으로 괴롭혀 결국 피해 학생이 자살한 사안이다. 법원은 이 사안에서 가해자들의 가해행위는 그것이 대부분 학교 밖에서 이루어졌다고 보았다. 하지만 학교에서의 교육활동과 밀접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보아 교사의 일반적인 보호감독의무가 미치는 범위 내의 생활관계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았다. 법원은 지금까지 학교 밖에서의 가해행위에 대해서는 책임인정에 소극적 태도였다. 하지만 학교폭력에 대한 들끓는 여론에 따라 점점 더 교원의 보호감독의무의 범위를 넓혀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예측가능성도 판결에 중요 요소 법원은 위 재판에서 예견가능성에 대하여도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법원은 첫째, 피해자가 학기 초 다른 학생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였으나 가해자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면서 우울한 모습을 보이고 그 정도가 점차 심해지고 있었던 점, 둘째, 담임교사는 이 사건 사고 발생 전에 교실에서 점심을 먹지 않고 울고 있는 피해자를 발견하고, 몇 번에 걸쳐 피해자를 면담하였으며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였던 점, 셋째, 피해자는 자신과 가까운 친구들에게 자살충동을 호소하였으므로, 담임교사가 주의를 기울이고 친구들을 탐문하였더라면 피해자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근거로 피해자가 자살에 이를지도 모른다는 점에 관하여 충분히 예측가능하다고 인정하고 있다. 이는 법원이 학교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예측가능성 또한 넓게 인정하고 있음을 이해할 수 있다. 결국 위 사안에서 학교장과 담임교사는 피해자의 자살을 예방하기 위하여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사실이 문제되었다. 이에 따라 위 교원들은 피해자에 대한 보호감독의무 위반이 인정되었고, 피해자의 사망에 대하여 직접적인 배상책임을 부담하였다. 결국 법원은 교원에 대하여 폭력행위가 학교 내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함으로써 학생들을 보호할 일반적 주의의무가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적극적인 예방활동 요구 이러한 교원의 민사책임은 생각 외로 엄격하고도 가혹하다. 교권이라는 이름으로 보호되고 존경받던 교사들에게 이러한 엄격한 책임은 우리 사회통념에 비추어 아직까지는 어색하다. 하지만 심각한 학교폭력 문제의 해결과 부수적으로 교원의 적극적 예방활동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판례 법리는 더욱 확고해질 것이다. 이에 따라 교원의 입장에서는 담임교사를 중심으로 학생에 대한 개별적 상담과 지도에 더욱 많은 시간을 기울여야 함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하여 교원은 학생의 학교 밖에서의 생활에 대해서도 충분한 관심과 이해를 가져야 되고, 학교폭력의 발생을 미리 예견하기 위하여 다양한 생활지도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법원은 이러한 다원적인 노력들을 책임 인정의 실체 판단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반영할 것임은 분명하다.
1 군대를 제대하고 나서 이제는 예비군이 되어서 훈련을 갔을 때, 훈련장 조교 병사에게서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에 “알 만한 분이 도대체 왜 그러십니까?” 하는 말이 있다. 훈련을 시키는 조교들이 말을 잘 듣지 아니하는 예비군들에게 하는 말이다. 따지고 보면 조교들이란 예비군들의 후배 병사이다. 나이로도 한참 동생뻘이 된다. 아직 군무를 다 마치지 아니한 사람들이다. 거기에 비하면 예비군은 현역 생활을 다 해낸 사람들이다. “알 만한 분이 도대체 왜 그러십니까?” 군대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다 쌓은 예비군들이 훈련에 게으름을 피우거나 사소한 규칙을 어길 때, 후배 병사인 조교들이 선배 예비군에게 하는 말이다. 이 말은 묘하게 자존심을 건드리기도 하고, 마음 밑바닥에 있는 양심을 자극한다. 사실 어떤 강제성을 띤 명령이나 강압적인 지시보다도 더 강력한 힘을 가진 말이 바로 이 말이다. “알 만한 분이 도대체 왜 그러십니까?” 무어라 해도 꿈쩍 않던 사람도 이 말에는 움직인다. 어디 예비군 훈련장뿐이겠는가. 교육이 있는 자리에서는 자주 등장하는 말이다. 생각해 보자. “알 만한 분이 도대체 왜 그러십니까?” [PART VIEW]이 말에는 어떤 전제가 들어 있는가. 첫째는 알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행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들어 있다. 이 말을 다소 원망조로 하는 조교 병사의 표정을 자세히 살펴보면 ‘알만한 분’인 당신을 나는 존경하지 않는다는 마음이 역력하다. 그저 군대의 선배만 아니면 욕이라도 해 주고 싶다는 표정이다. 그렇다. “알 만한 분이 도대체 왜 그러십니까?” 하는 이 말에는 당신이 알고 있다는, 그 앎이란 것은 믿을 수 없는 앎이다. 진짜로 뭔가를 제대로 알고 있는 앎이라 할 수 없다는 전제가 들어가 있는 것이다. 이것이 이 말에 숨어 있는 두 번째 전제인 것이다. 그런데 이 말을 듣고 행동에 변화가 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자신의 앎(알 만한 분으로서 알고 있는 것)이 별로 의미 없는 앎으로 인정되거나 또는 상대로부터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앎이라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앎과 행함은 분리된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앎이 꾸준히 넓혀지고 성숙해지면 그것이 자연스럽게 행함을 다 포섭하는 데에 이르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즉 진짜로 많이 알면 행함이 다 그 안에 들어 있는 것이라 해야 하지 않을까. 사람들은 자신의 앎이 불완전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더구나 상대로부터 나의 지식이 보잘 것 없고 빈약하고 불완전한 것으로 인정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다. 만약 그렇게 되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앎에 대한 지향(지적인 지향)’을 스스로 포기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앎에 대한 지향을 포기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그것은 인격적으로 어딘가 훼손된 사람이 된다는 뜻이다. 본인에게 피해가 됨은 물론이고 남에게도 피해를 주는 사람이 된다. 훈련장에서 조교 병사로부터 “알 만한 분이 도대체 왜 그러십니까?” 하는 말을 듣고도 끝까지 말을 듣지 않고 일탈하여 말썽을 피우는 예비군이 전혀 없지는 않다. 그런 사람이 조교 병사에게 하는 말은 또 무엇이던가. “야! 알 만한 분? 그딴 소리 하지 마. 나, ‘알 만한 분’ 아냐. 나, 아는 것 하나 없어.” 2 나는 개인적으로 다시 생각해 보고 싶은 말이 하나 있다. 이 말은 학창시절에 나의 선생님들이 많이 하셨던 말이고, 내가 선생이 되어서도 주변에서 가끔 듣게 되는 말이다. 그 말은 대체로 이런 것들이다. “아무개는 아는 건 많은데 인간성이 문제다”, “공부는 곧잘 하는데, 인성이 틀려먹었다.” 지식과 사람됨이 확연히 다르다는 인식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말이다. 이런 인식의 바탕 위에서 ‘학교 때 말썽 피우고 공부 못하던 녀석들이 졸업 후에 선생님을 더 잘 찾아온다’는 현상이 일반적인 것처럼 받아들인다.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면이 아주 없지는 않겠지. 사람이란 천차만별이니까. 그러나 이런 인식을 일반화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아니 교육적이지 않다. 지식과 덕성이 각각 별개의 것인 것처럼 인식하고 지도하는 과정에서 지식은 왜곡될 대로 왜곡되었다. 지식만 왜곡되는 것이 아니라 덕성이나 인성에 대한 오해와 왜곡도 일어난다. 지식이 동반하지 아니하는 덕성은 일회용 행동 지침이거나 억압적 규범으로 머물다가 곧 그 사람을 떠나간다. ‘학교 때 말썽 피우고 공부 못하던 녀석들이 졸업 후에 선생님을 더 잘 찾아온다’는 경우도 제대로 들여다보면, 학교 때 말썽 피우고 공부 못했기 때문에 졸업 후에 학교에 자주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이건 물론 논리적으로도 말이 안 된다. 그 학생이 그러는 과정에서 무언가 의미 있는 앎(지식)을 얻어서 익혔기 때문이다. 그 앎은 학교를 졸업한 후에 인생의 다른 장면에서 얻은 앎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리는 이 점을 간과한다. ‘아는 것(지식)은 많은데 인성이 문제다.’ 어떤 특정의 학생을 이렇게 인식하고 있다면, 또 이런 인식을 일종의 교육의 실천 원리처럼 여기고 학생을 가르치면, 우리는 지식을 인성과 분리하여 가르치게 된다. 그렇게 가르치는 지식은 ‘지식을 위한 지식’이다. 우리가 그렇게 비난하여 마지않는 지식교육이 바로 그 지식교육인 것이다. 이런 인식으로 인성과 덕성을 가르치면 그것은 뿌리 없는 것이 되기 쉽다. 스스로 습득한 인성과 덕성으로 죽죽 자라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게 강조 받은 인성과 덕성은 그렇게 습득된 지식(덕성과 분리되어서 배운 지식)에 의해서 언제든지 훼손되고 아무 때나 망가질 수 있다. 다시 생각해 보자. 많은 지식(앎)을 가졌지만 훌륭한 덕성과 인성을 갖추는 데에는 이르지 못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아니 그런 사람이 많다. 우리는 신이 아니고 인간이므로, 인간적 한계를 가지므로 그럴 수 있다. 그러나 높은 덕성과 인성을 가진 사람 가운데 지식이 부족하거나 앎을 향한 노력을 게을리 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전자의 경우도 즉 많은 지식(앎)을 가졌지만 훌륭한 덕성과 인성을 갖추는 데에는 이르지 못한 사람도 그것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지식을 더 많이 꾸준히 쌓아나가면 훌륭한 덕성과 인성을 갖추는 경지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교육의 원리이다. 지식교육의 원리이기도 하고 인성교육의 원리이기도 하다. 3 고등학교 시절 나를 가르쳤던 학암(鶴庵) 선생께서는 우리들이 행실 면에서 과오를 저지르거나 실수를 하면 이렇게 나무라셨다. “아직 배움이 모자라서 그렇다. 더 공부해서 더 많이 알면 오늘과 같은 실수는 하지 않을 수 있다.” 시험 때 부정행위를 해서 꾸짖을 때도 꼭 그렇게 말씀하시고, 교칙을 어겨서 징계를 받을 때도 그렇게 말씀하신다. “더 많이 배워서 알게 되면 네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깨달을 것이다. 또 더 많이 배워서 알게 되면 이 처벌을 네가 잘 감당해 내는 때가 올 것이다.” 너무 밋밋하여 훈계로 여겨지지도 않았다. 행실이 문제인데도 공부가 모지란다고 하셨다. 요즘 말로 별 임팩트가 없는 것 같았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인성 교육에서 지식이 어떻게 놓여야 하는지를 이미 통달하신 말씀이라 생각된다.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무심결에 또 이렇게들 지적하고 있지는 않은지. “너는 공부는 곧잘 하는데 인성이 문제이다. 자네는 지식은 갖추었는지 모르겠지만 사람됨이 문제야. 똑똑하기는 한데 사람이 너무 이기적이다. 너 같은 놈 공부시켜 놓으면 뭐 하나, 사회에 도움 되기는 틀렸다” 등의 말이 모두 지식을 왜곡시키는 것이다. 이때의 공부나 앎이나 지식이나 배움은 모두 잘못된 가정 위에 솟아나는 말이다. “공부해서 남 주나?” 하는 말도 같은 범주에 드는 말이다. 이 모두가 지식에 대한 왜곡을 조장하는 것이다. 자기주도성을 가지고 형성되는 지식은 그 안에서 스스로 덕성을 만들어 간다. 지식의 위대함이 여기에 있다. 왜소한 지식을 배우지 않게 하자. 고립된 지식을 가르치지 않도록 하자. 지식이 덕성을 발효시키는 발효제임을 알게 하자. 그래서 이런 속담이 있지 않는가. 공부는 늙어 죽을 때까지 해도 다 못한다. 이 속담 속에 지식과 인성의 관계가 다 드러난다. --- 박인기 서울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국어교육을 전공한 교육학 박사다. 교육방송 프로듀서,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을 지냈으며 한국독서학회 회장을 역임, 현재는 경인교육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문학교육론, 교사와 책, 국어교육과 미디어 텍스트, 스토리텔링과 수업기술, 교과는 진화하는가 등의 저서와 산문집 송정의 환, 사계의 전설이 있다.
들어가기 가. 성공적인 학급 경영 교육을 전문직이라고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서로 다른 생각과 능력을 가진 학생들을 ‘변화’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각기 다른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효과적인 교육을 위한 학급경영은 경력이 있는 교사든 신임교사든 모두에게 큰일이다. 중요한 것은 학급경영의 목표가 효과적인 교육을 위한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나. 학급 조직! 첫 날이 관건 학급경영의 성패는 첫날에 결정된다. 연구에 의하면 학생들은 첫 시간에 자연스럽게 교사를 판단하고, 어떻게 행동할지 무의식 속에서 결정한다고 한다. [PART VIEW]그들은 심정적으로 무서운 교사, 재미있는 교사, 만만한 교사를 분류하고 만만하게 생각하는 교사에게는 수업 내용과 관계없는 질문을 하거나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하여 수업을 진행할 수 없게 했다고 논문은 보고하고 있다. 효과적인 교육을 위해 신뢰받는 교사가 되는 것은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치밀한 계획이 필요하다. 새 학기 첫날, 교사는 복장을 단정하게 할 필요가 있다. 상큼하고 반듯한 복장과 자애로운 미소 뒤에 전문성이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 전문성은 복장, 말투, 눈빛, 목소리, 서있는 모습 등이 어우러진 첫인상에서 나타난다. 새 학기 첫날 신뢰받을 수 있는 첫인상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첫날은 학생들보다 일찍 교실에 간다. 그리고 간단한 환영 글과 학생들이 낯선 교실에서 우왕좌왕하지 않도록 ‘해야 할 일’을 칠판에 적어둔다. 필자가 칠판에 적어 둔 내용은 환영의 글, 앉을 자리, 신발장 안내, 책가방 정리 방법, 아침에 와서 할 일의 순서였다. 이렇게 하면 교사는 등교하는 아이를 맞을 수 있고, 학생들은 자연스럽고 조용하게 할 일을 하게 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학생들은 선생님을 함부로 대하지 못하고 바르게 행동하게 된다. 학생들에게 매일 해야 할 일을 지도 할 때도 명확한 표현을 써야 한다. ‘사물함을 정리해라’ 또는 ‘사물함을 깨끗하게 정리해라’라고 하면, 어떤 것이 깨끗한 것인지 주관적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깨끗함이 아닐 수 있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지도할 때에는 ‘깨끗한’, ‘반듯한’ 등과 같은 추상적인 용어가 아니라 ‘사물함에는 교과서를 책이름이 앞으로 보이도록 세워 넣도록 하자’ 등과 같이 학생들이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명확한 표현이 필요하다. 효과적인 지도는 꾸준히 하고, “우리 선주는 책이름이 앞으로 나오도록 정리를 잘 했구나”와 같이 구체적인 칭찬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첫날 활동을 한다. 지도할 때 교사는 자신감 있게 모두를 믿고 사랑한다는 믿음을 줄 수 있도록 학생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며 눈으로 확인하고 말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첫 시간 : 첫 시간에는 교사 자신의 소개와 올 한 해 우리 학급의 학생들을 얼마나 성장시키고 싶은지, 그러기 위해 교사가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를 신념을 가지고 말했다. 이 말 속에 교사로서의 전문성과 따뜻함을 학생들이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한다. 학생들이 말을 듣는 태도만 보아도 올 한 해가 어떨지 교사들은 바로 느낄 수 있다. 루틴(매일 해야 할 일) 지도 : 구체적인 학급경영을 위해 자신의 사물함에 물건 넣는 법, 교과서와 개인 사물 정리법, 입고 온 웃옷을 벗어 보관하는 법, 가방 정리하는 법 등 작지만 꼭 해야 할 일들을하나하나 꼼꼼하게 지도한다. 또한 이런 일들은 학생들이 익숙해지도록 5번 이상 반복해서 지도하여 모든 어린이들이 할 수 있도록 하였다. 물론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다시 지도해야 한다. 숙제 계획 안내 : 숙제는 목적과 목표, 방법을 정확하게 지도하였다. 물론 숙제를 제출한 후에는 목표에 맞게 했는지 평가하고, 잘못된 것과 보충사항을 지도하여 다시 완성할 수 있도록 했다. 필자는 위와 같이 학교 공동체에서 할 일을 차근차근 익히도록 지도하는 데 일주일이 걸렸다. 많은 교사들이 진도 때문에 이런 일을 하기 어려워하지만, 학기 초 일주일은 긴 기간이 아니다. 또한 이런 지도는 초등 저학년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전 학년에서 필요하다. 필자가 6학년을 지도할 때도 기초적인 지도에 2주 정도가 소모되었고, 창의성과 문제해결력을 요구하는 과제를 목표에 맞게 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데는 3달 이상 걸리기도 했다. 어렵고 힘든 기간이었지만, 지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지도하고 정확한 평가와 피드백 그리고 다시 수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 학생들은 성장했다. 학급 조직 가. 인재경영을 위한 학급조직 학급경영의 목표는 학생과 교사가 긍정적이고 친밀한 상호관계를 이뤄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학급을 조직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교육을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교사가 신뢰를 얻는 일이다. 어떻게 해야 신뢰를 얻을 수 있을까? 학생들이 학교를 좋아하고 성장할 때 신뢰는 쌓여진다. 1) 자기 존중감을 키워주자 ① 한 명 한 명 이름을 불러준다 : 사람은 누구나 소속된 곳에서 필요한 존재임을 느낄 때 더 나은 행동을 하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 한 명 한 명을 이름으로 주목하고 관심을 나타내줄 필요가 있다. 학생의 생활 모습이나 꿈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격려하면 효과적이다. 그러나 30여 명의 학생들을 일일이 기억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꼬마출석부를 활용하여 학생들의 특성을 파악한 후 ‘미래 자동차 다자이너 지아!’ 라던가 ‘자료 분석의 대가 선주’ 등으로 불러주면 훨씬 가깝게 느낄 수 있다. 꼬마출석부 • 시중에서 파는 독서 카드를 활용한다. • 카드 앞 면 위에 학생 이름과 번호를 굵은 글씨로 쓴다. • 이름 아래에 학생의 주목할 사항을 기록한다(꿈, 특히 잘하는 점 등의 특이사항). ② 다양한 학습 방법을 통해 개개인의 장점을 찾아준다 : 성공적인 수업은 학생의 각기 다른 개성과 능력을 어느 정도 학습에 반영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는 학자들이 많다. 개인의 능력을 찾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수업에서 다양한 교수전략을 쓰는 것이다. 다음 것들을 참고하여 수업을 디자인하면 개개인의 장점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 학생들은 교사의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는 직접 체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따라서 학습을 구상할 때 학생들이 직접 해 볼 수 있도록 한다. • 교재 내용을 지도할 때 교과서에 제시된 중요한 개념을 단순화 하거나 필요한 다른 자료를 첨가해서 지도하면 더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한 여러 가지 학습센터를 만들고, 학습이 먼저 끝났거나 그 방면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있을 때는 센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 학습의 결과물들을 학생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정리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예를 들어 학습의 결과물을 글, 녹음, 파워포인트, 연극 등 다양한 방법으로 나타낼 수 있도록 장려한다. • 모든 학습은 개인만이 아니라 협동하여 할 수 있도록 한다. • 목표 달성을 위해 다양한 교수-학습방법을 사용한다. ③ 학급에서 책임 있는 일을 부여한다 : 학급은 공동의 것이고 함께 이끌어가는 것임을 알려준다. 학급의 일을 서로 도와가며 할 수 있도록 함께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하여, 스스로 자신의 책임을 다하게 한다. 각자 개인의 역할을 부여한다 : 학급의 1인 1역을 구체적으로 지도하여 행하게 하는 것이다. 일주일에 한 번 또는 한 달에 한 번 씩 돌아가며 할 수 있도록 게시판에 ‘일자리 주머니’를 만들어 놓고 학생들이 순번에 따라 돌아가며 맡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학생들이 하는 일에 관심을 보이자 : 교사는 학생들이 각자의 역할을 할 때 항상 관심을 가지고 격려 (칭찬)한다. 학생이 잘해낼 때마다 말로 할 수 없을 때에는 미소, 눈맞춤 등을 통하여 감사의 표시를 한다. 그러나 약속을 지키지 않을 때에는 인내심을 가지고 학생이 이해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재지도해야 한다. 어떤 경우도 학생을 비꼬거나 상처를 주는 말은 하지 않아야 한다. 2) 효과적인 짝과 모둠 구성 ① 짝 : 짝은 학생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서로 친한 친구들끼리 짝을 하고 싶어 하지만 몇 명은 스스로 짝을 정할만큼 용기가 없기도 하고, 친구들이 좋아하지 않는 학생도 있다. 짝을 정할 때에는 이렇게 소외되는 친구를 배려해야 한다. 짝을 정하는 일에서도 모든 학생들이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서로 돕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지도하는 계기로 삼으면 좋다. 짝을 정하는 방법은 학급 토의를 통해 하되, 위에서 말한 것처럼 상처받는 사람이 없도록 하는 지혜를 학생들과 함께 찾는다면 학급경영은 보다 쉬워질 것이다. ② 모둠 : 개정교육과정은 바른 인성을 가진 창의적인 인재를 기르기 위해 교과 통합 및 모둠 프로젝트를 장려하고 있다. 이런 수업을 위해서는 모둠의 역할이 커지고 각자 자신의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하는 지도가 필요하다. 모둠을 구성할 때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동질그룹보다는 이질그룹으로 모둠을 만들었을 때 수업 효과가 더 높을 때가 많다. 모둠을 구성하는 여러 가지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이었던 방법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모둠장은 3월에는 학급의 임원들이 주로 하게 되지만, 한 번 모둠장을 한 학생이 다음에는 할 수 없도록 약속하면 모든 학생들이 모둠장을 경험할 수 있다. 일단 학급을 6모둠으로 할 계획이면 6명의 모둠장을 모집한다. 그런 후 친구들 중에서 내 오른팔 역할을 할 친구를 한 명씩 데리고 오게 한다. 다음은 두 명이 의논하여 우리가 힘을 모아 도와 줄 친구를 한 명씩 데리고 오게 한다. 특히 이 활동 전에 사람은 누구나 개인 차가 있고 학교 성적이 조금 떨어진다고 해서 다른 일도 못하는 것이 아님을 교육해야 한다. 3명이 된 후에 우리와 함께 호흡을 맞춰 일할 친구를 2명씩 다시 데리고 오게 하니 모두들 불만 없이 모둠 구성을 할 수 있었다. 모둠이 구성된 뒤에도 끊임없는 지도를 통해 학생들이 협동하는 힘을 배울 수 있도록 지도해야 효과적인 협동의 기술을 배울 수 있다. 나. 학급 규칙 인간이 사는 모든 곳에는 규칙이 있다. 나라에는 그 나라의 법이 있고, 학교에는 교칙이, 학급에는 학급의 규칙이 있어야 한다. 1년 동안 한 교실에서 여러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지켜야 할 약속이 필요하다. 규칙은 교사 마음대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속한 학교의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우리 학교의 규칙 안에서 만들어져야 한다. 모든 계획을 세우기 전에 생각해야 할 점은 규칙을 정하는 것이 학생들을 꾸중하고 규제를 가하기 위해 하는 일이 아니라, 학생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즐겁고 신나게 공부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학생들이 알 수 있도록 지도하는 일이다. 모든 규칙과 약속은 학생들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해야 하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분명히 하고, 알기 쉬운 표현으로 나타내어 누구나 쉽게 지킬 수 있도록 만들어져야 한다. 또한 교사는 이 계획을 실천함에 있어서 자신감을 가지고 대해야 하며 학생들과의 행동에서도 언행일치를 보여야 한다. 이와 같은 훈육에 실패하는 이유는 계획은 잘되었으나 지속적으로 실천하도록 지도하지 않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학생들의 눈은 맑고 명확하다. 교사가 신뢰를 잃는 행동을 하면 학생들은 교사가 미처 인식하기 전에 스스로 교사의 행동을 따라 하게 된다. 교사가 그 사실을 눈치 채고 고치려고 했을 때에는 이미 되돌리기 어려운 상황으로 넘어가고 만 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교사는 학급을 경영하는 동안 신뢰성, 지속성, 일관성, 이 세 가지를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정리하며 학급경영이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일이다. 성공적인 학급경영을 위하여 우리가 노력할 점들이 몇 가지 있다. 첫째는 긍정적인 교실 환경을 구축하여 학생들이 학급에서 생활함에 있어 신뢰적이고 보호적인 교실환경을 마련하는 것, 둘째는 학생 개개인을 이름별로 주목함으로써 그들이 소중한 존재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알도록 하는 것이다. 셋째로 학습의 개별화와 다양화를 통해 학생들의 개성을 파악하고 성취감을 맛볼 수 있도록 돕고 넷째, 학생에 대한 기대를 명확하게 말하고 지도하여 그들의 성장을 구체적으로 도우며 다섯째, 자기주도적 학습이 될 수 있도록 학생들이 목표를 설정하고 책임 있는 선택으로 스스로를 관리할 수 있게 지도하고 격려한다. 마지막으로 학부모는 물론 다른 교사들과도 함께 정보를 공유하며 문제를 해결하여 서로 우호적인 신뢰감을 형성한다면 학급경영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클래스팅(Classting.com)은 웹사이트, 스마트폰, 태블릿PC가 모두 동기화되는 학생중심 소셜미디어로 학생의 삶과 교육을 긴밀하게 연결해 교육적 소통을 늘릴 수 있는 스마트교육의 실천적 소통의 틀이다. 다양한 웹 2.0 도구 중 학교 환경에 최적화 돼 서비스되는 클래스팅은 개방형 SNS인 트위터, 미투데이, 다음요즘과 페이스북의 장점이 잘 접목되어 있다. 다시 말해 트위터의 ‘전파’, 페이스북의 ‘생활’이 접목되어 정보의 적시성을 기본으로 클래스 간의 팅(Ting)을 통해 네트워크 관계가 상호적으로 스토리지화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도구가 그러하듯, 도구 자체가 주는 영향력은 그리 크지 않다. 그 안에 무엇을 담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원만한 흐름이 관련 콘텐츠와 조화롭게 구조화 되어 소통되는 것이 핵심이다. 다양한 활용 내용을 소개한다.[PART VIEW] 교과 수업에서의 활용 다양한 상호작용을 통한 온라인 수업(스마트방송, EDRB 소셜 러닝) - 관련 교과 : 중학교 3학년 과학 3. 전기 · 활동주제 : 클래스팅을 통한 실시간 스마트방송과 EDRB(Educational Digital Resource Bank) 소셜 러닝 · 학습목표 : 3단원 전기의 특징과 단원 내용정리 및 단원 마무리 문제 풀이 - 활용 이유 · 오프라인 수업의 보완으로 실시간 온라인 방송을 이용한 보충 수업의 필요성 · 새로운 패러다임의 소셜미디어와 EDRB 클립 콘텐츠를 활용한 소셜 학습의 필요성 - 활용 과정 · 온라인 수업 안내 : 클래스팅 · 실시간 온라인 수업 제작 : 아프리카 TV · 수업 참여와 상호작용 : 클래스팅 · 학습 내용 재구성을 통한 토론 학습 안내 : EDRB 소셜 러닝 · 토론 수업 참여 · 학습 활동 정리 및 학습 이벤트 전개 : 클래스팅 활용 - 활용 효과 클래스팅과 아프리카 TV를 통해 진행된 실시간 온라인 스마트방송은 에듀테인먼트의 기획으로 학생들의 뜨거운 반응과 적극적인 참여가 돋보였다. 학생들은 흥미를 가지고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으며, 매주 토요일 저녁 9시30분부터 1시간 진행하였다. 클래스팅을 통한 EDRB 소셜 러닝은 교과 내용에 관한 사회적 이슈를 찬반 토론의 형태로 진행하면서 STS(Science Technology and Society)의 접근으로 참여하였다. - 문제점과 해결방안 클래스팅을 통한 실시간 스마트방송은 에듀테인먼트 구성으로 온라인 학습의 목표를 두는 활동이다. 그러나 자칫 산만함을 초래할 수 있다. 짜임새 있는 구성이 필요하다. EDRB 소셜 러닝은 글쓰기 과정으로 토론 주제와 교과 내용의 자료 검색과정에서 출처와 저작권을 이해한 접근이 사전에 필요하다. 창의적 자치 수업(학급자치, 학급농장) - 활동의 목적은 무엇인가? 창의적인 학급 자치활동의 구현과 학급 구성원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한 생산적인 학급 문화를 조성한다. - 왜! 이 활동에서 클래스팅을 적용하면 좋을까? · 학급 자치회 모둠을 지어 클래스를 생성해 팅(Ting)을 하면 모둠별 활동을 전체 활동 맥락에서 접근할 수 있다. · 클래스와 클래스 즉, 모둠별 활동의 과정과 결과를 학급 단위에서 연결하여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 할 수 있다. · 스마트교육에서 환경적인 부분은 중요하다. 학급농장을 가꾸면서 자연스럽게 녹색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생장시키는 과정과 기록을 통해 인성을 함께 나눈다. 기간의 활동 내용을 정리하여 발표를 진행함으로써 공동체 의식을 함양 한다. - 클래스팅 활용 전 기본 준비에는 무엇이 있을까? · 학급 구성 초기 단계에서 학급 자치활동을 지원하는 도구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 클래스팅을 활용한 협력적 창의 활동은 어떻게 진행될까? · 자치회 모둠별 뚜렷한 활동을 오프라인에서 진행하고 결과를 클래스팅에 기록한다. · 이의와 개선점을 댓글과 멘트로 기록, 수정하면서 생산적인 결과 생성 후 함께 공유한다. - 클래스팅을 활용한 협력적 창의 활동의 지도상 유의점은 무엇일까? · 자치회 모둠별 뚜렷한 활동의 성격과 학급 농장을 관리하고 기록하는 역할 분담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둠장과 학급 농장 관리자를 두었다. 학급 경영에서의 활용 찾아가는 스마트 인성교육(상담 및 인성지도) - 클래스팅을 활용한 스마트 상담채널 구축 ·변화하는 학생들의 주된 의사소통 방식 대화, 전화, 편지, 쪽지 ⇨ 카카오톡, 문자, SNS ·상담도 변화하는 의사소통 방식에 따른 환경 제공이 필요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언제, 어디서든지 상담을 할 수 있는 환경 조성 ·학생은 익명이나 실명을 선택하여 상담을 할 수 있어 다양한 유형의 상담 실시 ·학생의 상담 글이 등록되면 담임선생님께 푸시 알람 전송, 담임선생님의 답글이 등록되면 해당 학생에게 푸시 알람 전송 ·클래스팅 도입 후 상담 건수 약 10배 증가 (도입 전 : 월평균 3건 ⇨ 도입 후 : 월평균 30건) 스마트교육으로 하는 교실 간 교류 클래스팅의 간편한 교류 절차 - 클래스팅을 개인과 개인, 교실과 교실 간 네트워크로 활용 · 교실 간의 ‘팅’ 기능을 이용하면 다른 교실과의 교류가 버튼 하나로 이루어진다. - 교류 신청 방법 · 교류를 원하는 지역, 학교, 선생님으로 다른 교실을 검색하여 교류 신청하기 · 이미 교류를 하고 있는 교실에 클래스팅을 소개해주어 보다 활발한 교류하기 국가를 넘는 동료평가 - 수업 사례 · 교과 : 초등학교 5학년 영어 · 활동주제 : 대한민국의 자랑거리를 외국인에게 소개하기 · 학습목표 : 대한민국의 문화를 영어로 소개할 수 있다. - 활용 이유 · 협력적 활동 과정에서의 결과물을 클래스팅을 통해 남긴다. · 클래스팅에서 다른 조원의 결과물을 확인하고 우리 조 결과물에 대한 평가를 받는다. · 같은 조, 같은 반 학생끼리의 평가를 넘어 클래스팅을 통해 교류를 맺고 있는 다른 교실의 학생들에게 평가를 받을 수 있어 보다 다양하고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하다. - 활용 과정 · 한국의 유명한 장소, 문화, 음식 등을 조사 : 인터넷 백과사전, 사이트 등 · 직접 포스터 그리기 : 스마트폰 사진촬영 후 클래스팅에 업로드 · 컴퓨터(혹은 태블릿PC)로 포스터 그리기 : 스크린 캡처 후 클래스팅에 업로드 · 클래스팅 빛내기 버튼으로 수업 중 간단히 투표하기 · 다른 교실 학생들에게 평가를 요청하여 답글과 빛내기 버튼으로 평가 받기 온라인 교류에서 실제 방문 교류까지 - 방문 사례 · 클래스팅을 통한 교류 기간 : 2011년 4월 이후 · 실제 방문 시기 : 2011년 10월(대만 방문), 2012년 11월(한국 방문) - 클래스팅을 통한 사전 교류 · 클래스팅을 통하여 방문 전부터 친해진 친구들끼리 자연스러운 홈스테이 · 방문 시 같이 하고 싶은 활동에 대한 의견 교류
창의성 교육을 반성하며 최근 창의성이 미래사회의 핵심역량으로 더욱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교육에서 창의성 교육은 실제로 접근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주된 이유는 교과와 연계되어 지도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학교교육은 상당부분이 교과교육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교육의 질을 높이고, 사회가 요구하는 교육적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학교교육에서 교과교육이 잘 이루어져야 한다. 모든 교과는 그들 나름의 독자적인 지식체계를 갖고 있다. 그러나 독자적인 지식체계를 갖추고 있는 교과라고 할지라도 학교교육에서 교사가 교과에 포함하고 있는 학문적인 지식체계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아동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가가 문제이다. 즉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에 못지않게 ‘어떻게 가르치고 행동하게 할 것인가’ 하는 물음이 학교교육에서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문제이다.[PART VIEW] 교과교육을 통한 창의성 교육 창의성 교육은 결코 교과교육에 준하는 명시적 교육과정일 수 없다(최동식, 1996). 즉 학교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포괄적인 노력을 통해 창의성 교육의 성과를 거두어야 한다. 그렇다면 과연 교과교육 안에서 학습자의 창의적인 사고력을 신장시키기 위해 창의적 사고력 증진을 위한 수업 모형들로부터 추출할 수 있는 교수-학습 원리는 어떤 것들일까? 박성익(1998)은 그 원리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첫째, 학습자의 수준에 적절한 문제 사태를 빈번히 제공하여 그 해결 절차와 해결안을 학습자 스스로 발견하도록 수업내용을 조직하고 수업을 운영한다. 급속히 변화하는 미래사회는 교육의 내용과 방법에도 변화를 요구한다. 미래 시대에는 각자가 주체적이고 창의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해진다. 따라서 창의성 교육을 교과교육을 통해 가르치기 위해서는 학교교육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교과서 활용에 대한 다각적 연구와 교육과정 재구성에 대한 전문성이 요구된다. 둘째, 학습자 개인의 생각이나 집단적 사고 과정을 드러내도록 조장하며, 그와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사실의 전달과 암기보다는 질문과 답변이 교사와 학생 간, 학생 상호 간에 부단히 전개되는 수업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학습자들의 의견이 그 자체로 존중되고, 오류가 허용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창안된 독특한 아이디어나 전략에 대해서는 적절한 강화가 제공되어야 한다. 셋째, 사고력은 특별한 프로그램이나 특정교과보다는 전 교과 영역에서 육성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학습자의 사고력 육성과 무관한 교과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교과 수업에서 자연스럽게 육성되는 것이 필요하다. 넷째, 학습자들이 문제 해결기법을 익히도록 계속적으로 지도하고, 교과를 담당하는 교사는 사고력 육성 방법에 익숙해야 한다. 학습자의 창의적 사고 교육은 교사와 학습자의 사고의 상호작용 과정이기 때문이다. 창의성이 발휘되기 위한 조건들 창의성의 기반 :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한 기반으로는 일반적인 영역의 지식과 기능, 특정영역의 지식과 기능, 과제 집착력 등이 필요하다. 첫째, 일반적 영역의 지식과 기능은 주어진 문제와 직접 관계가 없는 다양한 지식(일반적 지식)과 문제를 해결할 때 도움이 되는 사고전략, 기억전략, 문제해결전략과 같은 기능(일반적 기능)으로 창의성을 발휘하는 데 기초가 된다. 이러한 일반적 영역의 지식과 기능을 풍부하게 하려면 다양한 세계를 넓게 보고, 직접 경험을 쌓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구체적인 사물을 오감으로 느끼고 실제로 조작해보는 과정에서 습득된 지식은 창의성의 기반이 된다. 둘째, 특정 영역의 지식과 기능은 당면한 문제와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영역의 명제적 지식과 절차적 지식의 기반을 말한다. 최근 창의적 문제해결에 있어서 확산적 사고 이상으로 특정 영역에서의 지식과 기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혁신적이고 뛰어난 산출물이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생성해 내는 데 있어서 그 분야의 개념, 쉐마(schema), 지식, 전략, 기능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가가 그 영역에서 문제해결의 성공여부 및 창의적인 산출물의 질을 결정한다고 볼 수 있다. 셋째, 과제에 대한 집착력 즉 동기는 과제를 완수하려는 원동력으로 호기심, 흥미, 그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려는 것이다. 이는 여러 가지 지식과 기능을 습득하기 위한 원동력을 제공한다. 창의성 향상을 위해서는 학생의 동기요인을 살펴보고, 학생들이 주어진 문제에 동기유발이 될 수 있는 환경과 문제를 자신의 것으로 여길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창의성의 도구 : 지식과 기능 및 동기와 같은 문제해결 기반이 풍부해도 확산적 사고와 비판적 사고가 활발하게 상호작용하지 않으면 창의성이 발휘되기 어렵다. 첫째, 확산적 사고는 다양하고 새로운 대안을 찾아내려는 노력으로서 호기심, 여러 아이디어, 모순, 갈등, 긴장, 애매모호함에 대한 개방성, 모험하기, 상상과 유머, 결정적 요소를 찾아내고 건설적인 해결책을 찾아내기 등이 포함된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자유롭고 안정된 분위기가 매우 중요하다. 학생들이 주도권을 갖고 자발적으로 마음껏 실험하고, 잘못된 방법, 실수 등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갖도록 격려해주어야 한다. 둘째, 논리·비판적 사고를 가지고 창의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문제를 새로이 형성·정의하고 재구조화한 것을 분석하고 평가하여야 한다. 분석, 추론, 논리적 사고는 창의적 활동의 시작 단계인 자료를 수집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필요하다. 또한 비판·평가적 사고는 마지막 단계에서 아이디어를 정교화하고, 구체화하고 산출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필요하다. 학생들의 논리·비판적 사고를 계발하려면 옳고 그름을 찾아내고 상황, 사물, 인과관계를 따질 수 있는 기회를 자주 제공해야 한다. 의문시하고 탐색하는 행동, 문제를 찾아내는 행동, 문제해결을 위한 사고 등을 격려해 주고 긍정적으로 반응해 주어야 한다. 환경조건 : 물리적 환경, 심리적(정신적) 환경, 정서적 환경으로 나눌 수 있는 환경은 창의성의 중요한 인지능력을 유발시킨다. 물리적 환경은 시설, 학습재료, 시간과 관련한 환경이고, 심리적 환경은 교사와 학생간의 상호작용과 관련한 환경이며, 정서적 환경은 심리적 안정, 모험심 유발과 같은 신뢰관계 형성과 관련된 환경을 말한다. 특히 과제에 적합한 환경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창의성 교육에서 요구되는 것은 창의적 노력 그 자체를 격려하고 보상하는 환경이다. 비록 그 노력이 성공으로 이루어지지 못하더라도 창의적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학습의 기회로 삼도록 하는 분위기는 창의성 신장에 매우 중요하다. 언어와 창의적 사고의 관계 창의력 개념은 학문적 맥락에 따라 다양하지만 교과교육적 맥락에서 유용한 창의력은 기존 요소들로부터 새롭고 독창적이며 유용한 아이디어를 산출해 내는 능력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러한 의미의 창의력은 비판적·창의적 사고, 상위인지(metacognition), 의사 결정 사고 등 비교적 고등 수준의 지적 작용, 즉 사고가 개재하는 복잡한 인지적, 정의적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창의력을 고등한 수준의 사고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새롭고 독창적이며 유용한 결과물을 산출해 내는 능력이라 할 때, 학생들이 이러한 능력을 갖추도록 돕기 위해 언어와 사고와의 관계를 파악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언어와 사고는 어떤 관계에 있을까? 언어 없이도 사고가 가능한가? 직관적으로 볼 때, 언어를 고려하지 않고 사고를 규명할 수 없고, 또 사고를 배제하고 언어를 생각할 수 없다. 이 세계에는 태어나는 인간과는 무관하게 이미 언어도 존재하고, 또 각종 사물들도 존재하고 있다. 그러므로 갓 태어난 인간도 태어나면서부터 사물을 대하고 동시에 언어도 대하게 된다. 그리고 감각으로 알 수 있는 사물들에 대해 하나하나 언어가 작용하게 됨을 인지하기 시작하면서 사물과 언어가 관계를 맺게 되고, 그 사물에 대한 의미가 부여되면서 사물은 언어의 세계 안에 내재화된다. 이렇게 볼 때, 언어의 세계는 곧 사고의 세계라고 할 수 있으며 언어는 사고를 자극하고, 또 사고의 결과를 반영함으로써 의미의 세계를 체계화할 수 있게 해 준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사고는 인지적 노력(지식 및 기능의 활용)과 성향 및 환경이 상호 작용하여 발현되는 정신 작용이라는 점에서 사고에 대하여 가르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실제로 사고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는 것을 바르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해서 보면 창의성을 신장시키기 위해 교사가 해야 할 일은 학생들에게 도전감을 가지고 지식을 습득하도록 돕고, 언어표현과 이해 과정과 관련된 도전적 문제 사태를 제시해 주고, 이를 창의적으로 해결해 나가도록 도와주면서 창의적 사고 발달과 언어적 성장을 도모하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창의성 신장·계발을 위한 교수-학습 모형 교수-학습 모형이란 특수한 교수-학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설계된 처방적인 교수-학습 전략이다. 창의성 혹은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신장시키기 위해 ‘교과를 잘 가르치면 길러질 수 있다’는 교과모형과 ‘교과와 관계없이 가르칠 수 있다’는 일반모형이 있을 수 있다. 여기서는 전자의 입장에서 우종옥(2000)의 창의적인 문제해결 수업모형을 토대로 교과학습을 통한 창의성 신장을 위한 교수-학습 모형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여 보고자 한다. 창의적 산출을 위한 특정 영역의 지식과 기능, 창의적 사고, 과제동기, 창의적 환경 등 4가지 요소들이 서로 상호간에 영향을 미치며 이 요소들을 기반으로 창의적인 문제해결 과정을 거쳐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새로운 지식창출이 가능하게 되고, 창의성 신 장·계발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따라서 창의적 산출을 위한 요소를 바탕으로 학교별, 각 교과별, 수준별 특성에 따른 창의적 문제해결의 학습과정을 구안하여, 교과 특성에 맞는 아이디어나 전략을 짜서 교과 중심적 교수-학습 모형을 개발·적용시켜야 새로운 지식창출이 가능할 것이다. 창의성을 꽃피우는 교실 수업을 기대하며 교실에서의 창의성 신장은 지금 교사 자신이 학생들을 어떠한 인간으로 기르기를 원하고 있으며, 나의 수업은 그러한 학생을 기를 수 있는가에 대해 심각하게 반성하고 교육 방법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켜야 함을 의미한다. 학생들의 창의성은 창의적인 문제 해결력을 중요시하고, 그것을 자극·신장시키려는 교사의 수업설계, 학교의 교육환경, 평가 방법의 개선을 통해서만 신장될 수 있다. 창의성은 학생들이 흥미를 지니고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수업, 다양한 방법과 자료가 활용되는 수업, 창의적인 문제해결 과정이 적용되어지는 수업에서 길러질 수 있을 것이다. 창의성은 단 시일 내에 한꺼번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서 신장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창의성을 자극하는 일상생활, 수업 분위기 속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조금씩 신장되는 것이다. 창의적 사고력 신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전제는 교사가 창의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창의성을 자극하고 신장시킬 수 있는지에 관해 항상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EBS 방송수업의 필요성 최근 들어 온라인 강좌, SNS 등의 활성화로 학교나 배움에 대한 시간·공간적 관념이 변화하고 있다. 또 TV 시청이 일상화 되어가고 PC 활용 시간이 점차 늘어나는 작금의 영상 및 정보화 시대에 있어 교육의 기초 활동으로써 방송이 갖는 역할은 대단하다. 그러므로 어려서부터 방송 내용을 바르게 파악하고 학습과정 속에 자기주도적으로 선별·적용하는, 생각하는 방송시청 능력을 길러 주는 것은 정보화 및 개성화의 21세기를 대비한 주체적 문화 수용과 발전이라는 교육 원리로서 무엇보다도 중시되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실정에서 학생들에게 상시적인 교육 환경을 지원하고 효율적인 교육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대안 중 하나가 EBS 홈페이지(www.ebs.co.kr)를 통해 운영하는 ICT 방식의 영상프로그램 저장형 인터넷 교육방송(VOD, Video on Demand)을 교수-학습 과정에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PART VIEW] EBS 교수-학습 적용 방향 EBS의 VOD 인터넷 방송은 일반적인 학교수업으로 해결하기 곤란한 내용을 매체의 특성을 살려 공부하게 함으로써 학생들에게 학습 흥미를 유발시키고, 간접 경험의 폭을 확대하는 양질의 방송 콘텐츠를 제공한다. 방송이 교과서 중심의 교실 학습에 종속되는 것이 아니라 시청과정 자체가 학습 과정이 되며 지식의 원리가 성립되는 사고 방법을 익히는 학습의 장이 조성되어 ‘생각하는, 만들어가는, 시청자 주도의 방송학습’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VOD 학습 모형에서는 반드시 시청과정 자체가 학습 과정이 되어야 하며 지식의 원리가 성립되는 사고 방법을 익히는 학습의 장이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 EBS 영상 프로그램의 적용 문제 가. 다중화 및 일방화의 성격을 갖는 영상 프로그램 내용을 어떻게 시청하면 학생 스스로 바르게 이해·판단하고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나. 선택된 영상 내용을 어떤 방법으로 집약하며 이를 주체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까? 영상활용 유형에 따른 방송수업의 장·단점 방송 프로그램의 활용은 크게 매체적 기능(교수매체로서의 방송이용학습)과 교수적 기능(학습과정으로의 방송학습)으로 나눌 수 있다(박석규, 김동호). 필자는 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일반적으로 방송이용학습은 교사의 필요에 따라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형태로써 방송의 일부를 분절 조작하여 교수-학습 역할을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방송 프로그램을 하나의 자료로써 평가하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방송학습은 방송이 갖는 직접 교수성을 중시하여 방송 그 자체가 하나의 교육활동이 되게 하는 것으로써 방송 전체를 시청하고 학생 스스로 그 핵심적인 가치를 찾아가는 유형이라 볼 수 있다. 방송이용학습과 방송학습에 따른 수업의 장·단점(활용 특성에 따른 상호 보완적 관계)을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다. 가. 수업계획 : 방송이용학습 측면에서 방송교재는 교사의 교육기능을 보조하는가? 수업은 교과서 중심수업에 종속되는가? 원리·개념적 지식획득 과정에 역점을 두는가? 방송교재의 녹화, 선택, 분절을 요구하는가? 교사의 사전 계획 및 시청이 필요한가? 방송국에서 활용 차시를 결정하는가? 교육내용의 지적 체계성을 강조하는가? 등이다. 그런가 하면 방송학습 측면은 독자적인 자체 교육기능을 갖는가? 교육과정과 연계성을 중시하는가?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는 데 역점을 두는가? 생방송이나 VOD 프로그램의 활용을 요구하는가? 교사가 결정하는가? 영상학습적 전이 효과를 강조하는가? 등을 중시하게 된다. 나. 교수-학습과정 : 방송이용학습 측면에서 시청 전 관점 제시가 필요한가? 교과서 수업에 필요한 부분 선택 시청인가? 시청 중 보충지도 및 메모가 필요한가? 시청 후 교사의 학습지도 내용 및 확인 과정이 있는가? 지식내용 평가인가? 등이다. 그런가 하면 방송학습 측면은 사전 시청 없이 곧바로 시청하는 ‘0분 스타트’ 및 프로그램명 알리기 과정이 있는가? 방송교재를 직접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시청하는가? 시청 중 보충지도 및 메모가 불필요한가? 학습자 스스로 발전학습 전개를 하는가? 과정중시 평가인가? 등에 중점을 두게 된다. 따라서 시청각교육의 한 영역으로 연합이론(S-R 이론)에 근거를 둔 방송이용학습은 체계적인 지식학습이 쉬우며 교수법이 우수한 교사에게는 유리하나 방송교재의 영상적 효과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문제해결능력의 육성이 어려운 편이다. 그런가 하면 방송학습은 독자적인 영역으로 발전한 인지 이론을 근거로 하며 영상의 교육적 특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고 학습자의 자주학습 능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높이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하지만 체계적인 지식습득이 어렵고 정답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학습 패러다임을 전제로 하는 점이 익숙지 않은 교사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미래 영상수업의 과제 창의와 인성을 중시하는 미래의 교육에서는 대체적으로 ‘방송에 의한 학습’이 중시될 것이다. 이는 방송 프로그램의 직접 교수성을 살려 시청 후 교사에 의해 지식과 이해뿐만 아니라 주체적인 학습 태도와 기능 향상을 위한 과정을 수행하게 한다. 그러므로 교수-학습 과정에는 반드시 학생 스스로 과제를 설정하고 영상에서 얻은 자기 나름의 느낌, 생각을 정리하여 결과를 평가해 봄으로써 주체적이고 자주적인 테마별 융합 학습활동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가. 지도과정별 과제 제시 방안 1) 방송시청 : 어떻게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 의욕을 높이며 이미지 형성을 도울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2) 학급 내의 대화 : ‘주(主)와 종(從)’ 관계에서 어떻게 ‘주(主)와 주(主)’의 관계로 시청능력을 기를 것인가로 시작하여 수업과정에서 갖는 다양한 이미지를 어떻게 서로 교환함으로써 관심과 공감대를 높여줄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3) 토의에 의한 과제설정 : 자기 나름의 해결과제를 설정하는데 소집단별로 또는 학급전체로 설정하기도 하며 과제해결 방법도 개인, 소집단, 학급 전체로 합의하고 탐색할 수 있다. 이때 창의·인성교육 측면에서 모방적 과제보다 발전연장선 상의 자기주도적 탐구, 협력, 체험중심 활동 과제를 어떻게 협의하고 준비시킬 것인가를 전제로 고민하게 된다. 4) 다양한 해결활동 : 교실과 학교라는 울타리를 넘어 개인, 소집단, 학급 전체로서 과제해결 활동을 전개하는 데 문헌 및 조사, 탐구학습, 현장학습, 실험과 관찰학습 등 다양한 학습활동을 구사하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5) 해결과제의 정리 : 해결된 과제를 정리하는 과정으로 학습내용을 개념적, 구조적으로 정리시키되 다양한 방법 및 매체를 활용하도록 한다. 6) 전체 보고, 고찰, 음미 : 학습 전체로서 과제설정에서부터 해결과정, 고찰, 결과, 음미, 발전 전망 등을 개인별, 소집단별로 발표함으로써 주체적 학습을 전개하도록 한다. 7) 성취감 체험 : 학급 학생 전원이 과제해결의 성공경험 또는 실패담 발표를 통하여 자기 성장 동기, 보람을 찾게 하고 나아가 창조적 의지를 높이도록 한다. 이상과 같은 교수-학습 과정에서 다양한 해결활동 이후는 학습의 양과 질에 따라 그 차시를 1차, 2차, 3차로 늘려서 지도 할 수 있다. 나. 구성요소에 따른 열린 교수-학습 방안 1) 교육방법의 열림 : 다양한 동기유발, 학습자 중심 활동, 기초와 기본을 바탕으로 자기주도적 활동, 학습력·문제해결력·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 2) 교육과정의 열림 : 학습자, 지역사회, 학부모 요구 중심, 실제적 적용력 중심, 내용보다 과정 중심 활동을 어떻게 전개할 것인가? 3) 학교와 지역사회 간의 열림 : 학부모의 필요와 요구 수용, 지역사회 인적, 물적 인프라 구축 및 방송학습과 어떻게 연계할 것인가? 4) 학습자의 생각과 태도의 열림 : 학습에 대한 주도적 생각, 자신감과 태도를 어떻게 고취시킬 것인가? 5) 교사와 학교행정가 간의 열림 : 교사의 요구 파악을 통한 지원행정, 교사 학부모 및 학생의 의견이 수렴되는 신뢰와 협력 관계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다. 미디어 리터러시를 기초로 한 학습훈련 방안 학생들의 이미지 형성을 통한 자기주도적인 학습능력 배양을 위하여 영상시청 및 훈련안 즉 ‘Skill Package’를 어떻게 작성·적용할 것인가? 예시 영상시청 능력 향상을 위한 ‘Skill Package’ 항목 영역 목표 학습 요소 1 발전적 이해 잡는 법 필요한 정보를 골라 시청한다. ·과제해결을 위한 프로그램 선택 ·자료를 해석하고 그 의미하는 것을 파악 2 구조적 이해 잡는 법 제작자의 의도를 알고 프로그램 내용과 생각을 구조적으로 파악한다. ·프로그램의 내용과 생각을 카드화하기 ·카드로 재구성하여 목표에 대해 자기의 생각을 갖기 3 이미지 표현 확산 나타내는 법 프로그램의 목표를 상징적인 일러스트레이션으로 표현하고 기호를 구조로 만든다. ·프로그램의 목표를 상징적으로 표현 ·내용과 생각을 구분해 이미지 맵(map)으로 만든다. 4 이미지 표현의 일러스트레이션화 나타내는 법 프로그램의 이미지를 구조화할 수 있다. ·프로그램의 내용과 자기의 생각을 개념적으로 나누어 이미지 맵(map)을 만든 수 있다. 5 감정의 개별화 느끼는 법 자기의 감정을 바탕으로 다른 입장으로 바꾸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자기의 감정을 바탕으로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볼 수 있다. 6 이미지 표현의 구조화 나타내는 법 프로그램의 내용과 이미지를 종합해서 구조화 할 수 있다. ·프로그램의 내용과 생각을 도식화하여 새로운 이미지를 구상할 수 있다. 마무리하며 교육방송 프로그램은 수업 대치적 기능과 수업 보조적 기능 모두를 갖고 있다. 이는 현장의 수업체제를 활성화 하고 그 질적 토대를 마련한다는 본질적 기능과 연결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학습자 개개인의 입장에서 볼 때 특정한 학습과제를 보다 효율적으로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교육 패러다임 전환을 추구하는 변화과정 속에서 본래의 목적과 기대와는 다르게 역기능적 현상과 문제점도 발생하고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10회에 거쳐 연재한 방송수업 방안은 부족하지만 디지털 시대를 맞는 교육과 정보, 교육과 방송의 새로운 만남 방식을 고민한 작은 리터러시라 여겨주었으면 한다. EBS 방송수업이 단순한 지식 정보뿐 아니라 손발과 가슴으로 배우는 끌림과 떨림의 과정으로 바른 가치와 긍정적 자존감, 미래의 비전을 가꾸는 역량교육의 일환이 되어 국가 공영방송 프로그램의 활용률 제고, 수업의 질 개선, 사교육비 절감 효과를 높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 끝
[PART VIEW]1. 서론 학교는 사회평등을 위한 가장 위대한 장치이다. 능력주의의 사회에서 공교육은 모든 학생들에게 교육기회가 제공되어야 하고, 이는 가정환경이나 사회계층구조의 제약에서 벗어나 자신의 능력과 노력에 따른 공정한 보상기회가 부여되는 것이다. 그런데 공정한 기회를 제공해야 할 학교가 계층 간의 교육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한다. 신교육사회학자들에 의하면 교육격차의 중요 요인이 학교 교육과정과 교사와 학생 간의 상호작용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한다. 2. 본론 1) 교육과정의 선정과 구성이 학업성취 격차의 원인이 될 가능성 : 신교육사회학자들은 지식사회학에 근거하여 지식이 보편타당하고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구조를 반영한 사회적 산물이라고 본다. 따라서 상대적인 지식으로 구성된 교육과정 역시 사회의 불평등한 구조를 반영한 사회적 산물이 되는 것이고, 이는 특정집단의 자녀에게 유리한 내용이 선정·구성되어 시험 등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2) 교사와 학생 간의 상호작용이 학업성취 격차의 원인이 될 가능성 : 신교육사회학의 관점은 교사와 학생 간의 상호작용도 중립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영향을 받는 것이라고 본다. 교사 나름의 기준에 따라 학생을 분류하고 이에 근거해서 학생을 대하는데, 학생을 분류하는 기준이 교육적 요인에 의하기보다는 사회 경제적 요인에 의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중·상류층 학생은 유리한 반면 하류계층 학생은 불리하게 될 수 있다. 3) 학업성취 격차를 완화하기 위한 교육과정과 수업방법에 고려될 요소 : 따라서 이러한 학업성취 격차해소를 위해 우선, 교육내용 선정에 있어 학생의 흥미, 사회의 요구, 전통적 학문이나 교과 등과 관련된 다양한 요소에서 선정되어야 한다. 특히, 영교육과정(Null Curriculum)의 관점에서 그동안 배제되어 왔거나 특정계층이나 특정과목에 불리했던 학생들에게 유용한 학습경험을 선정해야 한다. 둘째, 교사와 학생의 상호작용에서 교사는 계층에 따른 선입견을 갖지 말고 그들의 소질과 적성에 따라 기대와 평가를 해야 한다.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에 의하면 누구나 잘 발달된 지능이 있는 만큼 그들의 장점을 발견하여 최대한 계발하도록 도와야 한다. 셋째, 평가면에서 교사는 교육적 감식안과 교육비평이라는 질적 평가에 토대를 두어야 한다. 학생들의 장점을 발전시키고 단점을 보완해 나갈 수 있도록 안내하며, 잠재력 발달을 위한 역동적 평가를 실시해야 한다. 3. 결론 학교는 누구에게나 평등한 기회가 보장되는 곳이어야 한다. 신교육사회학자들의 주장처럼 교육내용 선정과 교사-학생의 상호작용 방식이 교육격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학교와 교사는 전 계층 자녀들의 소질과 적성이 계발되고 자아실현을 이룰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특히 학생들의 잠재력이 계발되고, 장점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기대하고 격려해야 한다. [참고자료] 신교육사회학 1. 등장배경 1) 사회적 배경(영국의 교육개혁 실패) ① 영국은 학교를 통해 사회평등을 이룰 수 있다고 보고 1960~1970년대에 걸쳐 과감한 교육개혁정책을 실시했다. 복선제의 불평등요소를 제거하여 단선제로 전환하고, 중등교육을 의무교육화하고, 불우계층 자녀에게 의복·학용품 등을 지급하는 등 교육기회를 확대했으나 계층에 의한 불평등이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 ② 그 이유를 연구한 결과 교육 불평등은 교육 제도상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사회의 구조적 불평등이 교육에 그대로 반영되었기 때문임이 밝혀졌다. 2) 학문적 배경 ① 버거와 럭크만(Berger Luckman)의 지식사회학에 관한 저서가 1966년에 출판되고, 가핑클(H. Garfinkel) 등의 민속방법론이 널리 소개되기 시작하자 교육내용과 학교 내부현상에 대한 연구열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② 지식사회학, 해석학 등의 영향을 받은 학자들은 학교의 교육내용과 그것이 전수되는 과정 등에 불평등한 사회구조가 반영되어 계층의 불평등이 유지된다고 보고 이를 분석하고자 한 것이다. ③ 지식사회학자들은 모든 지식은 사회적으로 구성되며 또한 지식을 획득하는 사람들의 문화를 통해 걸러지고 해석되는 것으로 본다. 그러므로 학교 지식도 중립적인 것이 아니며 어떤 집단의 신념이나 관점을 반영하고 있는 사회적 산물 중에서 선택되는 것이다. 2. 신교육사회학의 기본 입장 1) 교육과정과 학교 내적 과정의 비판적 분석 : 신교육사회학자들은 기존의 교육과정과 학교 내적 과정을 주어진 대로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그 자체를 의심하고 분석하여, 그것이 지니고 있는 사회적 의미를 이해하고 해석하고자 한다. 2) 교육과정도 사회적 산물 : 신교육사회학자들은 지식사회학에 근거하여 지식이 보편타당하고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구조를 반영한 사회적 산물이라고 본다. 따라서 지식을 체계화한 교육과정 역시 보편적이고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의 불평등한 구조를 반영한 사회적 산물이라는 것이다. 3) 교사-학생 간의 관계도 사회적 산물 : 민속기술연구의 영향을 받은 신교육사회학은 교사와 학생 간의 상호작용도 중립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영향을 받는 것이라고 본다. 교사는 나름대로의 기준에 따라 학생들을 분류하고 이에 근거해서 학생들을 대하는데 이러한 교사의 태도는 학생들의 성적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그런데 교사가 학생들을 분류하는 기준이 교육적 요인에 의하기보다는 사회 경제적 요인에 의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중·상류층 학생은 유리한 반면, 하류계층 학생들은 불리하다. 3. 신교육사회학의 핵심과제와 관심영역 1) 핵심과제 : 신교육사회학은 기존의 교육사회학이 소홀히 한 교육내용과 그것이 사회적으로 조직되는 과정과 그 결과에 주의를 기울였다. 한마디로 신교육사회학의 핵심은 학교 지식의 사회적 조직, 곧 학교 지식의 계층화(stratification) 현상을 밝혔다는 점이다. 신교육사회학의 대표자인 영(M.F.D.Young)이 볼 때 그동안의 교육은 특정의 지식을 선정하고 조직하는 일에 몰두해 왔다. 주의 깊게 들여다보면 이러한 지식들은 누군가가 조직적으로 선정한 것일 텐데, 그동안의 교육은 특정의 교과목과 교육 내용을 무의식적으로 가르쳐 왔을 뿐이다. 따라서 영은 교육 내용과 교육과정이 선정· 조직되는 배경 원리를 파악하고, 학교와 학급 안에서 이루어지는 제도적 조치와 구성원 간 상호작용의 본질을 구명하는 일이 교육사회학의 중심 과제라고 보았다.(김병욱) 2) 관심 영역 : 영의 지식과 통제(1971)는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육 내용뿐만 아니라 학교 안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가지 과정, 특히 학생들을 분류하는 방식에도 초점을 맞추었다. ‘신’교육사회학이 가진 관심영역의 하나는 학교 안에서 가르치는 교육 내용인 학교 지식의 본질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학급 안의 교사와 학생의 상호작용과 그들 간의 의미 규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하는 것이었다. 전자는 지식사회학의 영향을 받은 것이고, 후자는 현상학적 통찰에 의한 것이었다.(김병욱) 4. 신교육사회학의 이론적 배경 1) 지식사회학 : 지식사회학은 어떤 지식이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어떻게 구축되는지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여기서 지식이란 가치관, 이념, 이데올로기, 기술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지식사회학은 이들이 나온 사회적 상황이나 맥락을 연구한다. 어떤 지식의 정의(定義)와 그 구축은 사회 상황과 역사에 의한 문화적 산물이라는 것이 그 핵심이다. 따라서 어떤 지식을 객관적·보편적 사실과 이론의 진리체로 취급하지 않고, 이를 낳은 사회 상황 속에서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교육사회학의 핵심은 학교에서 다루는 교육 내용인 학교 지식이나 교육과정을 사회적, 역사적 맥락과 관련지어 연구한 것이다. 신교육사회학자들은 교육 내용으로 선정된 것들에 대해 의문 부호를 붙이며, 그 본질을 파악하고자 한 것이다. 신교육사회학에 따르면 학교는 한마디로 지식을 분류·처리하는(knowledge processing) 기관이다. 2) 현상학적 배경 : 현상학적 관점에 따르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나 일상생활과 같은 실재는 사람들이 상호작용하면서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 인공물이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어떤 ‘상황의 정의’가 어떻게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교실과 학교 안에서 이루어지는 분류나 조치는 달라진다. 예컨대, 학교에서 쓰이는 ‘문제아’나 ‘우수아’와 같은 명칭은 학급현실이나 학생의 자아개념을 특정한 방식으로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 현상학적 관점에서의 신교육사회학은 교육과 학교 안에서 통용되는 일상어가 담고 있는 속뜻은 무엇이고, 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각종 상호작용을 규정하는 실체가 무엇인가를 알아내는 데 주된 관심을 두었다고 할 수 있다. 5. 신교육사회학의 의의와 한계 1) 의의 : 신교육사회학은 교육의 사회성을 인정하고 교육과정의 적합성 강조와 교육 외의 사회구조적 문제에만 편중되어 있던 연구 관심을 교육 내부 문제로 끌어들임으로써 교육사회학의 연구 범위를 넓혀주었다. 2) 한계 : 하지만 실천모형을 제시하지 못함에 따라 실제로 실천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특히 극단적 상대주의 지식관으로 갈 위험이 있다. 진리와 진리의 타당성이 모두 상대적이라면 그들 자신의 주장도 마찬가지가 된다.
인터넷 중독이란? 우리나라 10대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률은 10.4%(약 67만7000명)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으며, 그 중에서도 상담·치료가 필요한 고위험군은 2.9%나 된다고 한다(한국정보화진흥원, 2011). 필자는 15년 동안 학생상담을 하며 매년 인터넷 사용에 대한 어려움으로 생활의 장애를 호소하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체감한다. ‘인터넷 중독’은 이를 질병(disease)으로 볼 것인가, 사회·문화적 현상으로 볼 것인가, 심리적 문제로 볼 것인가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학자에 따라 다양하게 정의하였지만, 일반적으로 ‘인터넷을 과다 사용하여 인터넷 사용에 대한 금단과 내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이용자의 일상생활 장애가 유발되는 상태’로 정의된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 2002). 금단이란 일반적으로 인터넷 사용을 중단했을 때 사용자가 평상심을 잃고 표출하는 폭발적이며 비이성적 감정을 말한다. 내성은 이전의 인터넷 사용 시 얻은 즐거움을 재경험하기 위해 사용 시간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일상생활 장애란 인터넷 과다사용의 문제로 할 일을 미루거나, 중단하게 되어 일상에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되는 것을 의미한다. 인터넷 중독은 하루아침에 발생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현상이 단계적으로 발생하고 결국 일상의 어려움을 만들어 내는 것인 만큼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면 중독을 사전에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 극복할 수 없는 세대차이?! [PART VIEW] 실제로 상담을 요청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숙제를 해오지 못하거나 수업시간에 잠을 자고, PC방에 가기 위해 조퇴나 결석을 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이 학생들 중에는 PC방 요금을 마련하기 위해 친구들에게 돈을 빌리고 갚지 않거나, 더 심한 경우에는 자극적인 게임에 장시간 노출된 이유로 실생활에서 친구들에게 과격한 말과 행동을 하는 문제도 있었다. 처음에 나는 학생들의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만 초점을 두고 사용을 차단하거나 부모님 또는 보호자의 감시, 용돈 조절 등을 위주로 상담하였다. 하지만 예상대로 당시 나의 판단은 틀렸고, 보편화된 전문 상담기법, 교육자료 등도 부족하여 아이들의 중독문제는 마음처럼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개인용 컴퓨터가 귀했던 것은 물론 인터넷이 무엇인지도 모르던 시절에 살았던 나로서는 요즘 아이들이 말 그대로 디지털 원어민(digital natives)으로 보인다. 기성세대와는 생각과 생활방식도 다르며 인터넷 없는 생활은 불가할 것이라고, 그래서 한때는 그들의 인터넷 중독이 해소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자 극복할 수 없는 어려움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생각도 했었다. 어쩌면 나는 안일한 방법으로 아이들의 인터넷 중독을 고쳐보려다가 실패하고는 이것을 그저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실로 치부하려 애썼는지도 모르겠다. 유진이와의 만남 어느 날 상담실에 한 여학생이 찾아왔다. 유진(17세, 가명)이는 내가 ‘인터넷 중독’에 대한 상담에 큰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학생이다.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으로, 키도 작고 매우 왜소한 체구를 가진 아이였다. 얼굴에는 생기도 없고 학교에선 거의 대부분 잠만 자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 그런 유진이가 학교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상담실로 나를 찾아온 지 한 달쯤 되던 날이었다. 상담이 없는 날에도 점심시간에 종종 찾아와 짧은 대화를 나누고 가던 유진이의 방문횟수가 늘면서 이제는 아예 점심 급식도 먹지 않고 소파에 누워 잠을 자고 가기도 하였다. “유진아, 너 여기 좀 앉아봐.” 최근 더욱 기운 없이 잠만 자서 무슨 문제라도 있는 것인지 물어보니, 너무도 뜻밖의 이야기를 해 깜짝 놀랐다. 매일 하교 후부터 늦은 새벽까지 온라인 게임을 하거나 게임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사이트에서 검색하는 것으로 밤을 지새운다는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너무 힘들어 자주 지각하거나 아예 결석을 하기도 했고, 밤새 인터넷을 한 날은 수업시간에 엎드려 잠을 잤다. 극히 일부 남학생들에게만 있을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했던 인터넷(게임) 중독 문제가 여고생에도 있을 수 있다니……. 마음 들여다보기 나는 현황 파악을 위해 즉시 전 학년을 대상으로 인터넷 중독 자가진단을 실시하였다. 인터넷 중독의 문제를 가진 학생은 생각보다 훨씬 많았다. 학생들의 인터넷 중독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즉각적으로 집단상담과 개인상담, 그리고 예방교육을 실시하였다. 그리고 많은 시간을 들여 인터넷 중독 문제를 가진 학생들과 상담(모험상담, 미술치료)을 했다. 이를 통해 파악한 아이들의 인터넷 중독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우선 청소년 인터넷 사용자의 약 70%가 게임을 위해 인터넷을 사용한다. 게임은 자체의 재미도 있지만 친구들과의 교류와 경쟁이 중독의 원인이 된다. 학교에서 내성적인 성향을 보이고, 또래와 잘 어울리지 못하는 소극적인 아이가 온라인 속에서는 게임 레벨과 캐릭터에 집착하는 경향이 높다. 현실에서는 남들 앞에 나서기 어렵지만, 멋진 아바타(캐릭터)를 가지고 있거나 게임 레벨이 높으면 다른 사용자들이 호감을 표시하기 때문에 더욱 온라인 게임의 성과에 매달리게 된다. 두 번째 이유는 ‘소통’이다. 남학생들의 경우 대부분 인터넷을 통해 온라인 게임을 많이 하지만, 여학생들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의 SNS(Social Network Service)에 몰입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SNS를 통해 끊임없이 ‘교류’하고 ‘소통’하는데, 이것은 다른 서비스에 비해 반응 속도도 빠르고 많은 참여자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되는 중독 유도의 구조를 가지는 특징이 있다. 또한 SNS는 개인정보의 유출이나 ‘사이버 불링(cyber-bullying)’이라 불리는 온라인상의 공격의 위험이 있어 사이버범죄의 이차적 문제를 가지고 있다. 마지막 세 번째 유형은 ‘목적 없는 배회’이다. 의외로 많은 청소년 이용자들이 뚜렷한 목적 없이 정보 검색, 의견(댓글)달기, 뉴스읽기 등을 하며 시간을 허비하고 있었다. 왜 그런 행위를 반복하는가에 대해 이유를 물으면 대부분은 “할 일이 없어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이라고 대답하였다. 다른 친구들이 학원에 갈 때, 학원에 다니지 않는 아이들은 본인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는 근본적으로 아이들이 ‘꿈’과 ‘장래희망’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과도한 입시경쟁이 만든 아이들의 심리적 불안감과 좌절감은 그들 스스로를 인생의 패배자로 인식하도록 만든다. 대학진학률이 80%가 넘는 이 시대의 청소년들에게 학교 수업은 오로지 대학에 가기 위한 것이며, 대충 공부해도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뚜렷한 목표가 없으니 꿈도 희망도 만들기 어렵다. 대학에 갈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아이들은 좌절감으로 더욱 현실을 회피하고 온라인에 몰입하게 된다. 마음으로 이해하기 인터넷 중독은 감기와 같다. 누구나 걸릴 수 있고, 또 잘 치료하면 금방 나을 수 있기 때문이다(물론 재발의 위험도 그만큼 높다). 유비쿼터스 시대에서 아이들이 이를 잘 활용하고, 생활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어른들이 이를 잘 지도해야 한다. 또한 사이버 공간은 현실과 분명히 다르며, 현실과 사이버 공간에서의 삶을 구분할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한다. 더 이상 우리 아이들이 경쟁, 외로움, 현실회피 등의 이유로 사이버 공간을 찾지 않도록 관심과 배려가 절실하다. “공부 안하니?”보다는 “오늘 하루는 어땠니?”라고 물으며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자. “엄마가 당장 컴퓨터 끄라고 했지!”라고 소리치기보다는 “무슨 정보를 찾고 있니? 엄마가 도와줄까?”라고 이야기 해보자.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인터넷’이라는 도구를 통해 더 건강하고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우리 어른들의 의지에 달려있다. 아이들은 우리에게 큰 것을 바라는 게 아니다. 그저 우리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오늘 당장, 마음으로 그들을 이해하고 이야기를 나누자. 놀라운 변화를 이끄는 멋진 경험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 박은희 동아대학교 가정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와 한양대학교 사회교육원에서 표현예술치료와 전문상담을 수료했다.서울교육정보연구원, 중랑구청상담실, 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중독대응센터, 청담고등학교, 홍대부속초등학교 등에서 전문 상담가로 활약했다. 현재는 청원여자고등학교에서 배움터지킴이로 일하고 있다.
[PART VIEW]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CAP·No-Bullying’ 아동·학교폭력, 함께 생각해 보기 “혹시나 그런 일이 나에게 일어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궁금했는데 이번 교육으로 어린이가 누려야 할 3가지 권리와 대처법에 대해 알게 됐어요.” 아동복지전문재단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초록우산 아카데미(이하 초록우산)에서 운영하는 아동폭력예방 프로그램인 CAP과 학교폭력예방 프로그램인 No-Bullying에 참여한 학생들의 소감이다. CAP은 Child Assault Prevention(아동폭력예방)의 줄임말. 1978년 미국에서 시작한 이래 30년 이상 캐나다, 일본, 영국, 뉴질랜드 등 전 세계 20개국에서 실시하면서 그 효과를 입증받았다. 아동권리를 증진하고 다양한 폭력상황을 예방하면서 실질적 대처법을 익히고 스스로 권리를 지킬 수 있는 능력과 자신감을 키워주기 위한 것이다. No-Bullying은 CAP교육의 심화과정. 괴롭힘에 대한 문제의식을 일깨우고 괴롭힘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학교폭력예방 교육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초등학교 교사, 학부모, 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단위학교에서 교육 신청 시 전문 강사가 파견 나가 교육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교사와 부모교육이 하루에 각각 이뤄지며 학생교육은 학급별로 1회씩 교육을 진행한다. No-Bullying의 경우엔 교사와 부모교육 이후 준비모임을 갖고 학급별로 각 2회씩 교육이 이뤄진다. 2009년 이후 약 1000여 개 학교가 초록우산의 교육 프로그램을 이용했으며, 다양한 역할극을 통해 교사와 부모, 학생들 모두 공감하고 체감할 수 있는 교육이 전국의 지역센터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신청 및 문의 02-3789-1279 / www.koreacap.or.kr 한마음과학원의 ‘한나무’ ‘온전한 나’를 찾아가는 여정 한나무 인성교육 프로그램(이하 한나무)은 본래 모든 것을 갖춘 완전한 존재인 인간으로 하여금 그들의 온전한 ‘참나’를 발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프로그램은 고정된 틀이 있는 것이 아니라 급변하는 사회와 교육적 요구, 생명력 넘치는 학생들의 반응과 참여에 따라 늘 변화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지난 2010년 한마음과학원과 수원영통종합사회복지관, 수원 세류중학교가 협약을 맺고 1년 동안 운영한 ‘짱 프로젝트’는 학생들 눈높이에 맞춘 이들의 첫 번째 프로그램이었다. 프로그램 과정 중 하나인 ‘용광로에 집어넣기’를 경험한 한 학생은 “공부, 스트레스, 엄마의 잔소리 등, 내가 싫어하는 것들을 용광로에 넣으니 마음이 시원해졌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한나무는 도덕적 규범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느끼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2002년 생활 속 참선수행 프로그램인 한마음공생실천과정을 이수한 초·중등 교사들의 자발적 필요에 의해 시작된 연구·개발팀은 이후 ‘인성교육연구회’를 정식 발족하고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학급 현장에서 언제든지 활용 가능한 초·중등 인성교재 꽃을 피우는 나무(학지사, 2010)도 교사용 지도서와 학생용 워크북 형태로 구성·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다양한 교육현장에서 적용되고 있는 한나무는 2007년 EBS TV ‘똑똑! 교육충전소’ 학습장애 극복 프로그램에 한나무 연구·개발자들이 직접 참여하기도 했고, 학교를 방문해 학급 내 왕따 문제 개선 프로그램을 8주간 적용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도 했다. 2010년에는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인성교육부문 특수분야 교사직무연수기관으로 선정돼 매 방학 때마다 초·중등 교원을 대상으로 인성교육 관련 연수를 추진하고 있다. •신청 및 문의 031-471-6926 / home.hanmaum.org 흥사단의 ‘세대공감! 청춘이야기’ 어르신 일대기를 통한 자아성찰 기회 흥사단에서 운영하는 ‘세대공감! 청춘이야기’는 노인과 청소년들의 상호작용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자서전’이란 매개체를 통해 한 개인의 의미 있는 사건과 발달적 과정을 공유함으로써 청소년들에게는 자아통합과 성찰 기회를, 노인세대에게는 청소년들에 대해 가진 부정적인 생각을 불식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올해는 이달부터 희망자 모집 후 5월부터 12월까지 7개월 프로젝트로 진행한다. 참여는 고등학교 1~2학년으로 어르신과 세대 공감을 원하거나 글쓰기에 관심 있는 청소년, 학교 교사의 추천을 받은 학생 등이 신청할 수 있다. 지역별, 학교별로 1~3팀을 최종 선발, 6인 1팀으로 구성해 진행한다. 어르신의 경우엔 만 60세 이상으로 청소년과 세대 공감을 원하고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줄 수 있는 사람을 선발한다. 선발된 봉사단은 사전교육 후 어르신과 주기적인 만남을 통해 자서전 내용을 발췌하고 이를 집필, 편집·제본작업을 거쳐 자서전 발간 및 전달식을 갖는 것으로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게 된다. 흥사단은 이를 통해 세대 간 사회통합에 기여하고 공동체 훈련, 글쓰기 훈련을 통한 사회일원으로서의 성장가능성을 모색하는 한편 어르신의 연대기를 통해 근대사회의 발전 상황을 배우고 나라사랑 방법을 체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청 및 문의 02-743-2511~4 / www.yka.or.kr 포항시청 ‘감사나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해요! 지난해 포항시는 행복도시 실현을 위해 감사, 배려, 긍정, 나눔의 선진문화 정착과 시민 의식변화를 위해 ‘감사나눔’을 도입했다. 매일 감사한 일 5가지 쓰기, 감사편지 쓰기, 전화나 SNS로 감사 표현하기 등을 통해 경청과 칭찬, 긍정, 배려 등의 감사바이러스를 전파하자는 취지다. ‘우리나라는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잘 사는데 왜 행복지수는 낮은가’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됐다. 감사의 3단계는 만약에 감사(If; 내가 만약 로또에 당첨되면), 때문에 감사(Because; 내가 많이 가졌기 때문에), 불구하고 감사(In spite of; 내가 많이 가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다. 3단계로 가기 위해선 사소한 일을 축복하고 깨닫는, 감사하는 마음이 필요하기 때문에 감사를 습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따라서 매일 5가지 감사한 일을 적는 감사일기, 한 사람에게 100가지 감사를 쓰는 감사편지 쓰기, 감사 전화나 문자하기를 독려했다. 시청 내에서는 매일 일과 시작 전과 후에 공무원 5감사를 발표하는 등 다양한 감사나눔 교육과 실천을 확산해 나갔다. 지난해 5월에는 범시민운동 출범식을 갖고 감사나눔도시 선포, 8개 기관과 감사나눔 공동추진 협약을 체결했다. 구룡포 청소년 수련원에서 강사지까지 호미곶 감사나눔둘레길도 조성했다. 그 결과, 포항지역 125개 초·중·고등학교에서 감사노트, 감사편지 쓰기 등에 참여했고 군부대, 기업체, 주요단체 등의 참여도 잇달았다. 다른 시도의 벤치마킹 및 문의도 100여 건에 이른다. 포항시는 올해에도 감사나눔 참여확산 운동을 통해 전국 최초 감사운동 발상지로서의 도시마케팅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또 감사편지 쓰기 공모, 사례집 발간 등을 통해 기관단체나 학교, 기업 등 감사나눔 성공사례를 공유해 나갈 계획이다. •신청 및 문의 054-270-2152~6
헌정 사상 첫 여성대통령 탄생과 새 정부가 출범했다. 새 정부의 국정비전은 ‘국민행복, 희망의 새 시대’이다. 국정비전 달성을 위한 140대 국정과제도 확정했다. 박근혜 정부는 대선 과정에서 복지 정책에 여러 공약을 내걸었다. 그리고 국정과제에 출산에서 노령 층이 될 때까지 생애주기별 다양한 복지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교육 관련 정책도 복지와 관련이 많다. 무상보육 및 무상교육 확대(0~5세), 고교 무상교육 실시, 소득연계 맞춤형 반값등록금 지원, 학자금 대출이자 부담 경감, 대학기숙사 확충 및 기숙사비 인하 등의 공약들은 직접 교육비 부담 경감이라는 측면에서 관심이 간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과도한 정부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우려하기도 한다. 무상급식에 이어 무상보육, 무상교육은 국가 재정 파탄의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리고 무상 복지는 대기업과 상류층, 중산층에게 세금을 가중시키며 기업 환경, 합리적인 소비나 지출을 얼어붙게 만든다고 한다. 하지만 2만 달러를 넘어선 국민소득과 세계 15위의 경제규모 등을 감안하면 교육 분야에서 보편적 복지를 확대하는 것은 국가의 격에 맞는다는 주장도 있다. 우리도 이제 보편적 복지 실현이라는 점에서 선진국형 복지 국가라는 것이다. 그러나 무상교육은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어 걱정이다. 우선 우리의 정서는 자녀 교육 투자에 인색하지 않았다. 충분히 부모들이 감당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것을 국가에서 무상으로 한다면 대신 사교육비로 흘러갈 우려가 있다. 아울러 공교육은 무상으로 공짜라는 인식이 확산될 수 있다. 공짜라는 가치 개념은 공교육의 질적 저하로 연결돼 결국 교육 효과도 떨어질 것이다. 무상교육으로 교육 투자가 위축될 것도 뻔하다. 무상급식에 이어 무상보육 및 무상교육 확대(0~5세)는 막대한 교육 예산이 필요하다. 정책 당국자들도 나라 재정을 걱정하고 있다. 이 마당에 정작 필요한 교육 관련 예산이 뒷전으로 밀릴 것은 당연하다. 현재 유아 보육 기관은 시설과 기타 교육 시스템이 부실하기 짝이 없다. 보육 교사의 경제적 대우도 민망할 정도다. 이런 문제를 뻔히 알면서도 결국 무상교육에 발목에 잡혀 실질적인 교육에 투자를 하지 못한다. 고등학교 무상교육도 마찬가지다. 일반계 고등학교 등록금으로 연간 160여만 원을 공짜로 해 주는 것은 우리 교육 환경에서 차선의 정책이다. 우선은 교육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 현재 학교는 학급 수와 학생 수가 대량 구조로 되어 있다. 이런 구조에서는 학생 개인에게 초점을 맞추는 개인 중심 교육이 불가능하다. 그 중에 교원 증원은 학교 교육력 신장과 학교폭력 문제 해결을 위해서 반드시 실천에 옮겨야 한다. OECD 기준에 따르면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는 16.4명(우리나라 24.1명), 중학교는 13.7명(우리나라는 20.2명)이다. 하지만 우리는 고등학교 학급 인원수가 많이 줄었는데도 여전히 35명이 넘는다. 수준별 교육과정 운영과 학생 중심의 전인교육을 성공적으로 실시하기 위해서는 학급당 학생 수를 줄여야 한다. 학급 학생 수 과다는 배려 교육도 안 되고 학교 폭력도 수그러들지 않는다. 그렇다면 무상교육보다는 학교당 학급 수와 학급당 학생 수 감축에 의지를 보여야 한다. 우리나라는 교원 정원 관리를 교육부가 못하고 공무원 총원을 관리하는 부서가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교육부의 교원 증원 요구는 번번이 경제 논리에 막히고 있다. 앞으로 수석교사제로 만 명의 교사와 교육과정 변화로 만 오천 명 등 교원 증원은 꾸준히 필요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무상교육 등으로 교원 정원이 안 되면 한국 교육은 다시 후퇴의 길로 가게 된다. 지금 우리 교육은 복지보다 여건이 우선이다. 여건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교육의 기본 방향이 옳아도 공염불이 될 확률이 높다. 예를 들어 창의적 체험활동을 강화하여 학생들의 특기, 적성, 소질을 키운다고 하자. 이에 대한 당위성과 필요성은 인정한다. 하지만 학교의 시설 미비, 과다 학급 구성 등으로 실효성이 의심된다. 그러다보니 각종 활동은 형식화되어 있고 교육 효과도 떨어진다. 무상교육은 지금 시대에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하지만 무상교육 비용으로 인해 교육 환경 개선이 뒤로 밀리면 안 된다. 교육에는 경제 논리를 초월해야 하지만, 무상 교육은 경제 논리로 따져도 최대의 비용을 들이고도 최소의 효과도 거두지 못하는 꼴이 된다. 무상교육으로 우리 사회가 평등해지고 선진국이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교육적 인프라가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을 해 보아야 한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정책은 학교교육 정상화 추진이다. 새 정부 정책 과제도 궁극적으로는 이 맥락과 맞닿아 있다. 이러한 이념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결국 학교 교육 투자에 있다. 교육과정에 근거한 학교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정책을 수립하고, 인성교육 강화를 위한 시스템이 필요하다.
우려가 현실이 될 때 미리 대비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더 크다. 그간 사회 전반에 걸쳐 교육감직선제의 폐해를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지만 정치권은 이를 외면해왔다. 결국 최근 8명에 달하는 교육감의 측근 특혜·보은인사 논란과 충남교육청 전문직 인사비리로 교육감직선제가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주민대표성과 민주성을 담보하고 깨끗한 교육수장을 뽑아 교육 자치를 실현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도입된 교육감직선제는 정작 시행이 된 후에는 그 기대를 공염불로 만들었다. 벌써 나타난 문제점만 한둘이 아니다. 선거과정이 교육전문성 대결보다는 여야 정치권의 대리전 양상으로 변질되고 선거비용 과다로 역량 있는 교육전문가의 출마가 제약받고 있다. 교육감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예비 등록했던 전직 교장과 장학관은 “직선제는 선거운동 관계자들의 돈이 연결돼야만 움직일 수 있는 정치선거와 다를 바 없는 현실에 처해 있고, 순수한 교육자들이 교육철학과 신념, 양심만을 갖고 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사퇴한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또, 정치선거와 함께 치르다보니 국민이 교육감 선거에 무관심하거나, 후보자의 자질과 정책 검증 장치가 미흡해 이른 바 로또 선거, 깜깜이 선거가 고착화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선거과정에 도움을 측근들에 대한 특혜·보은인사, 막대한 선거비용을 의식한 비리 유혹 가능성 등 많은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내년 6월에 치러질 교육감선거부터는 일정기간의 교육경력과 비정당가입경력 등 교육감입후보 자격도 완화된다. 일반인은 물론 정치인도 출마가 가능해져 현재의 교육감직선제의 문제점이 더욱 확장돼 나타날 개연성이 커진다는 얘기다. 이런 점을 우려해 많은 언론을 중심으로 교육감직선제 개선요구가 분출되고 있으나 유독 정치권만 조용한 상태다. 정부조직법 개편과 새 정부 인선 등 복잡한 정치 일정 속에 교육감선거제 개선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당리당략적 시각에서 교육감직선제 개선 요구를 외면하는 것이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 후회는 한번이면 족하다. ‘경찰과 검찰 조사를 받는 교육감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는 교육계와 국민의 바람을 국회와 정치권은 외면하지 말고 즉각 직선제 개선에 나서야 할 것이다.
“가감 없는 선생님의 속내를 드러내주세요!” 본지가 학교현장에서 벌어지는 교원들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마련한 연중기획 ‘생!생! 현장 애환 스토리텔링으로 풀다’ 공지가 나가자 현장 교원들의 애환이 그야말로 봇물처럼 쏟아졌다. 공부만 시키기를 원하는 학부모 때문에 학교경영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교장의 호소부터 교육위원․교육장에게 받은 웃지 못 할 인사 청탁 압력, 일방적으로 자녀만 감싸고도는 학부모에게 받은 상처, 욕을 하며 불손한 대드는 학생을 지도해야 하는 고충, 학교 구성원 간의 갈등 등 그동안 마음속에 품어왔던 사정도 사연도 가지각색이었다. 수많은 스토리 중에 첫 번째로 신학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교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들을 풀어본다. 올해 강원도에서 경기도로 지역을 옮긴 경기 A초 B교사는 새로 간 학교에서 인성부장 맡기를 강요받았다. 학교폭력으로 인해 인성이 강조되면서 신경 쓸 일 많은 탓에 다른 교사들이 안하려고 버틴다는 것이 이유였다. 울며 겨자 먹기로 보직을 맡았지만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학교조직은 안하려고 버티면 안 맡기고 거절을 잘 못하거나, 거절 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일을 떠맡기기 일쑤인데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B교사는 인사발령 시기의 문제점도 꼬집었다. 그는 “2월 중순에 발령이 나는 현재 체제로는 새 도시로 옮겨 집을 구하고 정착해 3월 신학기를 차질 없이 준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반드시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고 했다. 서울의 한 중학교 C교사는 올해도 담임을 맡으라는 교장의 요구를 거절했다. 담임을 보람으로 생각했지만 반 아이들이 학교폭력 사건에 휘말리면서 지옥 같은 한 해를 보냈기 때문이다. 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비난의 화살은 담임에게로 돌아왔다. C교사는 “담임이 모든 상황을 예측할 수는 없는 일인데 무조건 선생님은 뭘 했냐며 비난을 퍼붓더라”며 “아이들을 위한 그간의 내 노력이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된 것은 물론이고 시도 때도 없이 학부모들에게 시달리면서 한계를 느꼈다”며 당분간 담임을 맡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부천으로 전근 간 D교사는 이상한 부천만의 문화(?)에 대한 소문을 들었다. 부천에서는 전근 온 교사에게 무조건 고3 담임을 맡긴다는 것이다. 중학교에만 5년 있었던 D교사에게 진학지도까지 해야 하는 고3 담임은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소문은 곧 현실이 됐다. 고3 담임을 맡으라는 교감의 전화를 받은 것이다. 사실 이런 문화는 부천 고교만의 특별한 것은 아니었다. 전근을 가는 교사라면 기피 학년의 담임을 맡을 각오(?) 쯤은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초등은 5, 6학년 담임을, 중학교는 중2담임을 맡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담임만 맡으면 그래도 다행이지만 보직까지 맡게 되지 않기를 걱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3월 신학기를 앞두고 되풀이되는 담임․보직 맡기 눈치 전쟁에 교장·교감들도 힘들긴 마찬가지다. 경기 E초 교장은 “학교 사정상 주요 보직교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담임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 데도 서로 맡지 않으려고 해 설득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털어놓았다. 서울 F중 교감은 “전근 오는 교사에게 우선 연락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잘라 말했다. 담임이나 보직수당을 받지 않아도 좋고, 근평도 상관없다는 교사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교직 ‘문화’가 헌신에서 ‘직업’으로 바뀌고 있는데, 사회가 이를 간과하는 것을 넘어 ‘교사는 방학도 있고 편하지 않냐’는 인식을 갖고 있는데다 최소한의 인센티브인 수당 인상조차 하지 않고 있어사기를 더욱 저하시킨다는 것이다. 박문영 서울교육연수원 강사(전 서울 개원중 교장)는 “신학기를 앞두고 학교장들의 하소연을 많이 듣는다”며 “담임·보직교사 기피현상을 해소하려면 수당의 획기적 인상이 현실적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직장인이 승진을 하려는 데는 그만큼 보상이 따르기 때문인데, 교직수당은 그만한 유인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교총은 “근본적으로 교사가 보람과 긍지를 가지고 교육활동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학교현장에서 담임교사를 기피하는 것은 문제 행동 학생 증가로 생활지도 어려움은 커지는 반면 책임은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보직교사 처우 개선, 수당 인상, 생활지도권 확보 등 제도적 환경 조성과 교육여건 개선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교총은 그동안 교과부와의 교섭과 정책제안을 통해 10년째 동결되어온 담임․보직교사 수당을 인상해 줄 것을 요구해왔으며 아울러 교직사회에도 자발적으로 ‘담임·보직 맡기 운동을 전개해 달라’고 호소해왔다.
중학교 학교운영비 징수근거 규정이 초·중학교 의무교육을 명시한 헌법에 위배된다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나온 후 그동안 지급됐던 교원연구비가 새 학기 시작과 함께 삭감돼 지급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학교운영비 징수근거와 교원연구비 지급 사이에 명확한 상관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징수근거가 위헌이기 때문에 교원연구비 지급 역시 위헌이라는 주장이다. 이는 일방적인 확대해석이다. 복지확대를 위해 추가로 세금을 걷는 것이 위헌 판정을 받으면 해당세금으로 운영됐던 복지도 사라져야 한다는 주장과 다를 바 없다.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복지혜택을 받던 다수가 절망에 빠지는 것은 물론 복지정책 자체가 존·폐위기에 처할 것이 명확하다. 가뜩이나 새 학기가 시작 되면서 전혀 달라진 것이 없는 학생들을 맞아야 하는 교원들의 처진 어깨를 부추겨 줘야 할 당국의 처사에 우려가 앞선다. 몇 푼 안 되는 수당마저 삭감하고 그것이 보수 삭감으로 이어지는 현실을 팔짱만 낀 채 바라보는 것은 직무유기에 가깝다. 당국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 위헌결정이 내려진지 6개월이 지났지만 관련 규정 개정을 위한 노력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해결을 위한 노력 없이 불확실한 논리로 일관하고 있을 뿐이다. 현재 교원들은 지급받던 수당이 갑자기 사라지는 것보다 그들의 사기와 자존심에 크나큰 상처를 받았다는 것을 더 견디기 어려워하고 있다. 이런 현실을 정확히 인식해야 옳음에도 당국은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은 물론, 한 술 더 떠 초등교원에게 지급되는 보전수당도 중등교원과의 형평성 문제를 들어 폐지하는 것이 옳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왜 형평성 문제를 들고 나오는 것인지, 있던 것을 없애는 것이 형평성에 맞는 것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위헌결정이 내려진 것만 거론할 문제가 아니다. 위헌 결정을 보완할 수 있는 수당규정을 하루빨리 만들어야 한다. 각 시‧도에서 이미 예산을 확보했음에도 당국의 눈치를 보도록 하는 것이 교원의 사기를 높이는 일은 아닐 것이다. 지금이라도 긍정적으로 검토해 관련 규정 개정을 통한 교원연구비의 정상적인 지급이 이뤄져야 한다. 교원의 사기는 곧 학교교육의 질과 직결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학교 교육의 핵심은 교육과정이다. 교육과정은 학교의 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체 교육계획이며 모든 교육활동의 근간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교육과정의 변천 역사를 살펴보면 대체로 새 정부가 출범하게 되면 교육과정이 전면적으로 개정되는 경향을 보였다. 정권 교체 시기와 교육과정 개정 시기가 거의 들어맞을 정도로 10년, 7년, 5년 주기로 개정돼 온 것이다. 수시개정 체제의 취지 살려야 이런 중앙집권적 의사결정 체제에 따른 교육과정 개정 시스템은 체계적이고 질 높은 교육과정 설계와 질 관리, 다양한 전문가 집단의 집중적 참여 등의 장점도 있었지만, 교육과정의 실행 주체인 현장 교사의 목소리를 충분히 담아내고 교육과정 적용의 실효성을 담보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물론 제6차 교육과정 이후 교육과정의 지역화 또는 단위학교 수준의 교육과정 자율성을 강조해 왔고,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그 자율성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추세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 교육과정과 학교 현장에서의 실천 간의 간극을 해소하는 데는 적지 않은 노력과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설계를 잘 했다고 하더라도 설계도대로 시공하지 않으면 좋은 건물이 지어질 수 없듯이 교육과정이 제 아무리 좋은 의도와 목적으로 개발됐다 하더라도 현장의 이해와 공감, 적용을 위한 지원 없이는 제대로 된 현장 안착을 기대할 수 없다. 지난 2005년 교육인적자원부는 ‘교육과정 수시 개정 체제 운영 활성화 방안’을 통해 교육과정에 변화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수정, 개선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2007개정 교육과정이 개정·고시된 이후 무려 열두 차례에 걸쳐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교육과정 총론과 교과 교육과정에 대한 개정은 주5일 수업제 전면 도입, 역사교육 강화, 학교폭력 예방 종합대책, 특성화고 교육과정 개선 등 정부의 교육정책 추진에 따라 부분적인 개정이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잦은 교과 교육과정 개정은 현장 적용상의 혼란을 야기하는 문제를 발생시켜 왔다. 교육내용 이수 학년 변경에 따라 특정 내용을 이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 것이 그 예다. 초등학교 역사 교육내용은 국정 교과서로 학습해야 하는데 보충지도 자료를 통해 가르쳐야 하는 해프닝이 벌어진 경우도 있다. 따라서 새 정부의 국가 교육과정 개정에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현행 교육과정에 문제가 있다면 관련 내용을 바로 잡아 현장에 올바르게 적용되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교육과정 개정’이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져서는 안 된다. 독도 문제, 학교 폭력 문제 등 국가·사회적 현안이 발생해 교육의 시급성이 요구되는 경우에는 행정명령이나 특별교육과 같은 조치를 통해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학교현장에서 교육할 수 있다. 2009교육과정 고교적용은 2014년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 교육과정이 금년 3월부터 초·중학교에 적용되고 고교에는 2014년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따라서 2009 개정 교육과정이 현장에 적용되고 난 후에 충분한 평가를 통해 미흡한 부분을 개선하고 변화시키는 교육적 혜안(慧眼)이 필요하다. 물론 새 정부의 교육정책 방향에 따라 교육과정 개정이 필요한지 정부 출범 전에 면밀하게 검토했어야 한다. 그러나 새 정부가 출범했으니 교육과정을 개정해야 한다는 고정적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하며, 지금 당장 교육과정을 개정하기 위해 힘쓰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꼭 개정이 필요하다면 새 정부의 교육정책 방향을 고려하되 현행 교육과정의 적용에 대한 평가 결과도 참고하고 새 교육과정의 현장 적합성, 적용 시기, 현장 적용을 위한 지원 등을 감안해 교육주체들 간의 충분한 숙의를 통해 새 교육과정을 만들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국가 교육과정 정책의 결과는 고스란히 현장 교사와 학생들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대학재정은 대학발전의 핵심 관건이다. 따라서 많은 국가들이 대학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교육 분야 예산 중 고등교육 예산 비중은 2008년 12%(4.4조원)에서 2013년 14.7%(7.2조원)로 증가했다. 2008년 35.9조원이던 교육예산은 2013년 49조원으로 36.5% 증가한 데 비해, 고등교육예산은 63.6% 증가한 것이다. 2013년에는 1조250억원의 국가장학금 증액으로 고등교육 예산 비중은 더욱 늘어났다. 민간의존 심각한 고등교육재정 하지만, 개별대학의 예산은 초라하다. 4년제 대학과 산업대학, 전문대학 등 우리나라 고등교육기관 전체의 재정규모는 2005년 20조원을 넘어선 이후 꾸준히 증가했지만, 고등교육기관 당 평균 500억 원에 불과하다. 이는 대학재정의 민간의존적 구조에 근본 원인이 있다. 고등교육재정에서 정부가 지원하는 금액은 전체 대학재정의 20.7%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OECD 평균 78.1%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OECD 국가들은 대학재정의 21.9%만을 민간이 부담하는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77.4%를 민간이 부담한다. GDP 대비 고등교육 투자 비율은 2.4%로 OECD 평균 1.5%에 비해 높지만, 정부 투자 비율은 0.6%로 OECD 평균 1.0%에 미달한다. 우리나라 중등교육비는 OECD 평균의 92%에 이르는 반면, 고등교육비는 OECD 평균의 63%에 그친다. 1인당 GDP 대비 학생 당 고등교육비 비율 역시 37%로 OECD 평균인 43%에 미달한다. 한국의 학생 당 교육비가 낮다는 것은 그만큼 교육의 질을 담보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지 못함을 말해준다. 충분한 재원이 확보되지 않은 채 2011년 본격적으로 불거진 반값등록금 문제는 대학재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등록금 부담 완화를 위한 국가장학금의 대폭 증액으로 정부의 대학재정 지원액은 증가했으나, 대학재정 총액은 오히려 감소했다. 정부의 대학재정 지원액이 크게 증가하지 않은 상황에서 국가장학금이 다른 대학재정지원액을 잠식한 결과다. 대학재정의 핵심 과제는 민간의존적 분담구조, 즉 높은 사학의존도, 과중한 등록금 부담, 정부의 최소 투자를 해결하는 것이다. 대학등록금 의존도가 높은 대학재정 구조에서 등록금 인상을 규제하면서 동시에 정부의 대학재정 지원 사업비를 감축하는 것은 대학교육의 질 저하로 직결된다. 실제로 수업시수와 강좌 당 학생 수 등 대학의 교육여건은 악화되고 있다. 그동안 대학들은 교원의 증가율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국제화를 포함한 교육의 질을 개선하고자 노력해 왔다. 하지만 대학들은 2009년부터 4년 동안 등록금을 동결 혹은 인하했고, 2012년에는 국공립대학 평균 5.4%, 사립대학평균 3.9%의 등록금 인하를 단행해 이제는 대학재정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정부는 당초 올해 국가장학금 지원 예산으로 지난해 대비 5000억 원 증액한 2조2500억 원을 편성했다. 국회는 여기에 5250억 원을 추가로 증액했다. 학생에 대한 직접지원액의 증가는 대학재정의 확충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반면, 학생의 등록금 부담만 경감시킨다. 반면, 학생에 대한 직접지원액의 증가에 따른 대학재정 직접지원액의 축소는 결국 연속적인 등록금 동결로 힘들어 하고 있는 대학재정의 어려움을 가중시켜왔다. 학생지원 증가로 대학재정 지원 축소 고등교육을 포함한 교육의 근본적인 책임은 국가에 있다. 이런 점에서 소득연계 맞춤형 반값등록금 지원과 대학재정 지원 대폭 확대라는 공약을 내걸고 출범한 새 정부에 기대하는 바가 매우 크다. 박 대통령은 대학에 대한 정부재정 지원 규모를 GDP 대비 1%(OECD 평균 수준)로 대폭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다른 재원이 제한된 상태에서, 대학교육의 질적 수준을 유지한 채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획기적 재정지원 확대 이외에 뚜렷한 대안이 없다. 물론 대학재정의 궁극적인 책임은 대학 스스로에 있음을 고려할 때 대학의 자체적인 재원확보 방안과 노력이 다양하게 마련돼야 한다. 대학에 대한 국가 재정지원의 확대는 이제 피할 수 없는 과제이며, 어떤 방식으로 추진할 것이냐는 선택만 남아 있다. 대학교육의 질 개선을 위한 새 정부의 공약실천 의지를 기대해 본다.
모든 일상은 교육과 관련 있다. 물론 새 정부의 첫 국정과제는 경제다. 그러나 사실 경제발전도 문화의 향상도 그 기본토양은 교육이다. 교육자로서 푸른 풀잎처럼 싱싱하게 자라나야 할 우리의 청소년들이 OECD국가 중 청소년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안고 신음하며, 매년 6만여 명이 학교현장에 적응하지 못하고 떠나고 있으며, 105만여 명의 정신건강에 빨간불이 켜진 현실에 큰 슬픔을 느낀다. 작년에는 학교폭력문제로 사회가 어수선했으며, 매스컴, 지식인, 학부모들은 기회만 나면 학교를 탓하고 공교육의 질 저하와 인성교육의 부재를 질책했다. ‘인성이 최고의 경쟁력’이라는 강의와, 공교육 정상화 요구, ‘공부에만 찌들어 살지 마라’는 대통령의 말까지 무색케 하는 힘은 무엇일까? 사실 인성교육의 첫 장은 가정이며, 둘째 장은 사회이고, 학교는 그 마무리 과정이다. 황금만능주의, 도덕불감증, 외모지상주의, 결과제일주의 등의 나쁜 현실 앞에서 어른들과 언론은 지금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 걸까. 청년들은 한반도 역사 이래 최고의 스펙을 쌓고도 취업걱정에 마음 편할 날이 없고, 역설적으로 중소기업현장은 구인난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해결책과 정답은 멀리 있지 않다. 그동안 의식 있는 지성인들이 지적해온 대로 근본적이고 직접적인 원인은 학벌로 인한 취업∙임금·승진격차의 과다와 이로 인한 성적제일주의 경쟁시스템이다. 언어·수리능력으로 결정되는 성적에 의한 각종 취직시험제도를 인성도 반영할 수 있는 제도로 개선해 나가면 된다. 또, 과거에 본적지 기재폐지로 지역차별을 완화하였듯이 취업원서에 출신대학이 아닌 전공만을 기재하도록 하면 된다. 이 두 가지만 개선돼도 사교육비경감과 선행학습은 대폭 경감될 것이 며 새 정부의 바램인 ‘꿈과 끼를 마음껏 키우는 행복교육’은 크게 성공하리라 생각한다. ‘싸이’의 세계적 열풍과 한류의 현주소는 높은 성적으로 만들어진 결과가 아니다. 다양한 잠재력을 계발한 다음 세대가 차별 없이 진출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면 문화콘텐츠로 세계를 이끄는 우리나라의 모습을 더욱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다. 개인차를 인정받고, 다양한 잠재력을 계발해, 자신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며, 사회에 공헌하면서 살 수 있는 어른이 되도록 돕는 일이 교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