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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의 대학에서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이 나온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 소위 문사철(文史哲) 학문이 위기라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철학과를 비롯하여 문학과, 사학과 등이 존폐의 위기에 몰리고 있다. 이와 각은 와중에 각 대학에서 구조 조정과 통폐합 등으로 소위 인문학 관련 학과들이 사라지고 있다. 학문의 귀천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학문의 성격에 따라 뿌리와 가지로 나눌 수는 있다. 뿌리는 기초학문, 가지는 실용학문으로 구분할 수 있다. 뿌리인 기초 학문의 으뜸이 곧 철학인 것이다. 철학적인 규명을 거치지 않은 학문은 공허한 것이다. 모든 학문을통틀어 어떤 이론도 그것이 참인지, 현실적 가치는 있는지 등의 문제를 검증받으려면 철학의 문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철학은 모든 학문의 근본으로서 아주 소중한 학문인 것이다. 인문학의 모든 학과와 학문이 마찬가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각 대학에서 이와 같은 인문학의 학과인 철학과, 문학과, 사학과 계통의 학과를 없애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나누어 고찰할 수 있다. 첫째는 철학과 등 인문학 관련 학과 출신자들이 취업률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요즘같이 삼팔선, 사오정, 오륙도라는 신조어가 횡행하는 취업이 어려운 시대에 인문학 관련 학과 졸업생들이 정규직으로 취업하기는 어렵다. 공문원 채용시험 합격도 녹록치 않다. 상대적으로 수월했던 국어, 영어 등 주 교과의 교사 임용시험 합격도 옛날 이야기가 됐다. 반면, 컴퓨터관련 학과, 미용관련 학과, 패션관련 학과, 뷰티관련 학과, 승무원관련 학과, 실용예술관련 학과 등 실용학문 중심의 학과들의 취업률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이와 같은 실용 학문, 실기 실습 위주의 학과들의 학문적 뿌리는 얕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문사철 등 인문학 관련 학과들에 비하여 실용 학문 관련 학과들은 취업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학생들이 몰리니까 대학에서도 이런 학과들을 개설, 증원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둘째, 교육부의 대학 평가 기준에도 문제가 있다. 대학 평가 기준 중에서 졸업생 취업률은 매우 중요한 척도이다. 그런데 문사철 인문학 관련 학과 출신자들의 취업률은 낮을 수 밖에 없다. 이 대학 평가 기준이 개정되지 않으면 앞으로 더욱 인문학은 고사 위기에 몰리 것이라는 점은 명약관화한 사실이다. 졸업생 취업률만 놓고 보면 4년제 대학보다 전문대학이 훨씬 더 높다. 하지만,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의 교육 목표는 서로 다르다. 근본적으로 뿌리 학문인 문사철 인문학은 돈과는 거리가 먼 학문이다. 예전에도 철학과는 ‘의식주와 거리가 먼 학과’였다. 예나 지금이나 철학은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 대학의 학과들도 마찬가지이다. 전국의 각 사범대학에도 대부분 교육학과가 있지만, 교육학과 출신자들이 ‘교육학’ 교사자격증으로 교사 임용이 되는 경우는 ‘가뭄에 콩 나듯 하거나 낙타가 바늘 구멍 들어가기’보다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대부분이 교원들이 재학생인 교육대학원에서도 최근에는 교육공학 전공자들은 증가하는데, 교육철학 전공자들은 자꾸 감소한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 교육철학을 전공하여 활용할 분야가 딱히 생각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철학은 모든 학문의 뿌리다. 철학은 기초 학문의 근본이다. 학문 중 최고의 학문은 누가 무래도 철학이다. 교육학에서도 교육철학이 기초 학문이다. 인문학도 자연과학도 그 정점에는 철학이 자리하고 있다. ‘사람의 문제’를 다루는 인문학이나 ‘사물의 문제’를 탐구하는 과학도 학문의 궁극적 기반은 철학이다. 철학이 없는 학문과 실용은 사상누각에 불과한 것이다. 대학의 전공학과로서 철학과를 비롯한 인문학 계통 학과가 사라지고, 교양 교과목에서도 인문학 계통 교과목들이 수강 신청되지 않는 푸대접 속에서 결국 인문학이 설 자리는 자꾸만 좁아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대학에서 철학과 등 인문학 계통 학과를 없앤다는 것은 학문의 뿌리를 잘라내겠다는 거나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철학 개론’이 교양 필수 교과목으로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수하고 졸업하였다. 하지만, 현재는 기피 대상 교과목으로 홀대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여파 속에서 미구에 삭막한 ‘인문학 부재의 시대’ 내지 ‘철학 부재(不在)의 시대’가 다가올 것이다. 대학은 졸업생 취업률 등 대학평가 기준과 지표가 한 대학의 전체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대학 평가’에 불리하게 작용하면서 정부 지원을 못 받는 ‘부실대학’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는 것이다. 부실대학으로 낙인찍히면 학생 충원이 더 어렵고 그래서 대학이 더 부실해지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인문학의 중요성을 모르는 바 아니나 대학이 생존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지 않느냐는 논리다. 철학이 ‘뿌리 학문'이긴 하지만 당장 먹고 사는데 도움을 주는 기준으로 보면 경쟁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고, 대학은 현실을 무시하고 교육과 경영을 할 수 없다는 논리이다. 이런 사정 때문에 인문학 관련 학과 폐지를 현실을 감안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학과 등 인문학 관련 학과 폐지는 신중해야 한다. 한 번 폐지된 학과를 부활하기는 참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어렵기는 하지만, 미래를 위해 모집 정원을 줄여서 명맥을 이어가는 혜안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유사 학과 통폐합이라는 명목으로 교육 목적이 다른학과를 묶어서 절름발이 학과를 개설하는 것도 숙고해야 한다. 외국의 많은 나라에서 철학을 고등학교에서부터 배우는 교육정책과 교육과정 운영의 함의를 성찰해야 한다. 따라서 정부의 ‘대학 평가’ 기준도 재고돼야 하고, 각 대학의 구조 조정 계획도 현실을 감안해 개선돼야 한다. 철학 등 인문학은 ‘밥먹고 살기’라는 현실보다 훨씬 깊고 높은 우리의 ‘삶의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실용 학문들은 눈에 보이기 때문에 돈이 되지만, 인문학은 보이지는 않지만 더 중요한 인간의 정신적, 내면적 가치에 관한 학문이라는 점도 유념하여야 할 것이다. 철학과 사학, 그리고 문학 등 인문학과 인문학 계통 학과들은 사회과학은 물론 자연과학에 포함되는 모든 학문과 학과를 떠받치고 있는 주춧돌과 같은 구실을 한다는 점을 유념하여야 할 것이다.
전북 완주중학교(교장 박경애)학교장을 비롯한 교원 일행이 5일 오전 10시 혁신학교 벤치마킹을 위해 광양여중을 찾았다. 학교장의 환영 인사에 이어, 이선례 수업혁신부장으로부터 본교 역점 사업인 무지개학교 운영 사례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본교에 가장 오래 근무한 교사로 그동안 학교의 변화상에 대하여 자세하게 설명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교사들은 학생들의 생활지도상의 문제에 대하여 관심을 표하였으며, 통제가 아닌 자율성 신장을 통한 지도에 대한 질의가 많았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생각의 틀을 가지기에 사물을 보는 관점이 다르다. 이는 살아온 배경과 교육에 의하여 인지가 만들어지기에 인간은 자기만의 창,프레임을 갖기 때문이다. 심리학에서 프레임이란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을 의미한다고 한다. 네모난 창을 통해 세상을 보면 세상은 네모로 보이고 세모난 창을 통하면 세상이 세모로 보이듯이 사람마다 어떤 모양의 프레임을 가졌느냐에 따라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과 세상을 관조하는 사고방식이 달라질 뿐 아니라 대응방식까지도 큰 차이를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같은 상황, 같은 환경 속에서도 프레임에 따라 사람들은 천양지차의 인생을 연출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 한국사람은 모두가 한국이라는 숲 속에 들어와 있으니 한국이라는 숲을 제대로 보기란 쉽지 않다. 한국교육의 실상은 무엇인가? 숲에 해당하는 한국교육의 현주소를 우리의 시각에서가 아닌 이방인이라 할 수 있는 하버드대 학생 4명이 보고 느낀 것을 전했다. 릴리 마골린, 스캇 임, 제니 마틴, 브라이언 카우더가 타자 시선의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미국, 한국,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 등을 넘나들며 조사한 것이다. 이들은 대치동 학원가의 한국 고교생과 수학 문제 대결에서 패하자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그러나 왜 공부하냐는 물음에 대한 우리 아이들의 대답이 한결같이 ‘남보다 잘 살고 엄마한테 잘 보이기 위해서’ 같은 것 이었다. 심지어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은 진지하게 ‘시집 잘 가기 위해서’라고 했다. 필자의 시선을 끈 유태인과 유럽인의 공부법이 경쟁보다 소통과 토론을 앞세운다는 점이 눈에 띄게 들어왔다. 나라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게 되는데 학생 식당에서 식사를 할 때도 공식 행사처럼 정장을 입고 참여해야 하는 옥스퍼드의 전통은 이런 면에서 예시바만큼 특이하다. “식사 시간도 교육의 일환으로 바라보고 다방면의 학생들과 서로 대화하라는 의미”라며, 이는 “영국 사회의 지적 전통의 상징”을 보여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유태인 부모는 아이들에게 ‘이해했니?’라고 묻기보다 ‘네 생각은 어떠니?’라고 묻곤 하는 방식이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스타벅스, 페이스북, 구글 등이 유태인의 창의성에 의해 세워진 건 결코 우연의 산물이 아닌 것 같다. 집단을 중시하는 동양에서 공부는 사회적 기준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통로이다. 하지만 개인의 성장을 중시하는 서양에서 공부는 자기 발전을 중요시 하는 차이도 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보면 서양은 좋고 우리는 나쁘다는 식으로 볼 것인가? 틀림이 아닌 다름의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브라이언은 ‘누구나 참여하는 한국의 교육열에서 공평함과 발전의 원동력을 느꼈다’고 긍정적인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교육이란 양적으로도 어느 정도 축적이 필요하다. 그러나 지식의 폭발 시대에 수 많은 양에만 치우치다 미지의 것을 찾아가는 방법을 모르면 어느 새 자동적으로 뒷걸음질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무조건 많은 텍스트를 가르치려 하기보다 아이들의 생각을 물어보는 교사,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 답이 바로 토론수업의 활성화에 있다.
6월 6일은 현충일이다. 해마다 현충일을 맞이하면서도 어딘가 부족함을 느끼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요즘 아이들에게 애국이라는 말이 진부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늘 우리가 이렇게 존재하는 것은 피와 땀으로 나라를 건설하고 위기의 시기에 몸을 던진 그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다시 돌아보기 위하여 KBS 1TV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파노라마'에서 6일 밤 10시 '아버지의 나라'를 선택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9년의 시간을 재일동포 교육에 몸담은 필자로써 감회가 새롭고 재일동포들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한 좋은 자료라 생각이 된다. 1950년 한국에서 전쟁이 나자 재일동포 청년들은 앞다퉈 전쟁에 자원했다. 642명의 청년이 청춘과 바꿔 선택한 것은 지옥과도 같은 전쟁터였고, 한번도 가본 적도 없는 '아버지의 나라'였다. 이들 대부분은 윤택한 삶을 살 수 있던 명문대 학생들과 엘리트 청년들이었다. 그들은 안정된 현재와 보장된 미래를 버리고애국심 하나로'아버지의 나라'를 택한 것이다. 그 선택은 그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일본의 미군기지에서 군번도, 계급도 없이 단 사흘간의 훈련을 받고 참전한 청년들에게 한국 전쟁터는 지옥이었다. 특히 일본에서 나고 자란 그들에게 언어의 문제는 생존의 문제였다. 퇴각명령을 알아듣지 못하고 전투에 임하다가 죽어간 청년도 있었으니 말이다. 결국 153명의 청년이 '아버지의 나라'에서 전사했다. 살아남은 이들에게는 또 다른 운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1952년 4월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의 발효로 주권을 회복한 일본이 허가 없이 떠난 청년들의 재입국을 거부한 것이다. 이로 인해 242명의 청년이 일본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한국에 남게 됐다. 김운태 씨도 이들 중 한 명이었다. 일본을 떠나올 때 그에게는 세 살배기의 어린 딸과 만삭의 일본인 아내가 있었다. 그는 지금까지도 가족의 행방을 알지 못한 채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살아남은 것은 다행이었지만 돌아갈 수 없는 것은 불행이었다. 이같은 아픔 위에 우리의 대한민국은 존재한다는 사실을 가르쳐야 할 사명이 오늘의 어른들에게 있지 않을까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줄곧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햇수를 따져도 25년을 넘겼다. 오래 한 것으로 치면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그 동안 국어교육을 제대로 했냐고 하면 마음이 무겁다. 이 시점에 국어교육이란 무엇일까. 답을 찾아본다. 국어교육은 말 그대로 국어를 가르치는 것이다. 국가에서 만든 교육과정에 근거하여 국어를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것을 일컫는다. 국어의 개념도 찾아갈 필요가 있다. 국어라는 과목이 생긴 것은 1894년 이후 정규 학교 교과서를 편찬하기 시작하면서다. 이후 교육제에서 교과서를 편찬하면서 국어 교과서가 등장했다. 그러다가 다시 일제강점기에서는 국어가 일본어로 대치되고 우리 국어는 조선어 과목으로 전락하기도 했다. 국어는 말 그대로 이해하면 나라말이다. 그러나 이렇게 해도 마음에 차지 않는다. 우선 나라의 말이라고 하면 과거 우리나라의 역사가 걸린다. 우리는 고조선, 그리고 신라, 고구려, 백제의 역사가 있다. 그렇다면 어느 나라의 말을 국어라고 할지 애매하다. 우리가 써야 하는 국어라는 개념은 나라가 사라지는 나라말이 아니라 온 겨레가 함께 쓰는 말이어야 한다. 이래서 쓰기 시작한 말이 겨레말, 배달말(배달민족이 쓰는 말)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도 익숙하지 않다. 그래서 나온 것이 우리말이다. 우리가 오랜 동안 써 온 말이다. 이것이 자연스럽다. 그래서 지금은 보편적으로 우리말이라고 한다. 즉 국어교육은 우리말 교육이다. 그러면 우리말 교육을 제대로 했을까. 다시 말하면 국어교육을 제대로 했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가장 큰 문제점은 기능주의적 관점이다. 언어 사용 신장이라는 활동을 기계적으로 반복하면서 국어교육의 흥미를 잃었다. 국어교육의 목표는 표준어를 바르게, 상급학교에 가서는 어법에 맞게, 효과적으로 혹은 분명하게 등으로 했다. 이는 교육의 수준에 관계없이 동일한 성격을 반복적으로 제시함으로써 학생들이 흥미와 기능을 잃어버리게 했다. 언어 영역을 분절적으로 구분한 것도 문제였다. 듣기, 말하기, 쓰기, 읽기의 구분을 마치 중요한 영역 구분으로 생각했다. 이들 사이에는 국지적이고 지엽적인 차이만 존재한다. 아니 오히려 듣기 말하기 등은 같은 상황에서 일어나는 언어 행위이다. 문학 교육을 할 때도 융합적으로 실행되어야 한다. 신이 아닌 이상 듣기 말하기를 분리해서 교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말하기와 쓰기도 마찬가지다. 말하기와 쓰기는 그 매체가 음성언어인가 문자언어인가 하는 점에서 다른 것이지 표현이라는 언어활동의 구조는 동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나눈 것은 기능의 동질성보다는 매체의 이질성이라는 외형적 측면에 주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분절이 ‘국어사용 기능’이라는 목표로 설정되고 결국은 국어가 하나의 도구 교과로 전락했다. 도구는 물리적 개념이다. 언어는 도구로 남아 있지 않는다. 언어 사용에 의해 언어 표현이라는 실체가 생겨나고, 의미가 창조된다는 점이 다르다. 언어의 창조적 기능에 초점을 두는 교육이 미흡했다. 결국 우리 국어교육은 듣기, 말하기, 쓰기, 읽기에 몰입되어 있었다. 그러다보니 말을 잘 하는 법만 가르치고, 듣기, 쓰기, 읽기의 요령만 가르쳤다. 지금부터라도 국어교육의 방향이 바뀌어야 한다. 기능을 강조할 것이 내용을 담는 데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말이란 주고받기도 하지만 우리 마음 안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 우리의 인격을 지우는 틀이다. 말하는 기능은 조금 떨어지면 어떤가. 그 내용에 진정성이 담겨 있다면 된다. 따라서 국어교육은 언어의 내용을 가르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두 살만 지나면 우리말을 유창하게 하는데, 정작 국어가 어렵다고 한다. 청소년의 비속어 사용 빈도도 예전보다 늘어났다. 이 모두가 언어 교육을 하면서 기능에 치우친 결과다. 무엇을 주고받을 것인가를 놓친 결과다. 주고받을 알맹이가 없다.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을 챙기는 것 그것이 국어교육이다.
현충일을 하루앞둔 6월5일 오후 늦게 한통의 문자 메시지가 날아왔다. 중학교 교원 연구비 지급이 확정됐다는 내용이었다. E-메일을 열어 보았다. 자세한 사항을 알 수 있었다. 올해 3월부터 지급이 중단 됐던 교원연구비를 각 시도별로 예산 상황에 따라 지급시기에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지급이 결정됐다는 것이다. 그것도 지급되지 않았던 기간을 소급해 지급한다는 것이다.무엇보다 돈 몇 만원을 받게 됐다는 사실보다는이번의 지급결정을 통해 교원들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게 됐다는 생각에 기쁨이 더했다. 지급결정 문자메시지 소식을 받은 직후 김동석 교총 정책본부장과 통화를 했다. 그동안의 노력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리긴 했지만 노력의 과정을 들으면서 송구한 마음이 앞섰다. 그 노력에 대해 교원들이 기뻐하고 보람을 찾을 수 있다면 그보다 더한 일도 할 수 있다고 했다. 진정으로 교총이 할 일을 해냈다는 것이 매우 기쁘다고 했다. 통화를 마치고 이런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생각을 하니 더욱 더 고마움과 송구함이 함께 밀려왔다. 사실 지급이 정지된 이후 처음에는 다소 관심이 있는듯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잊혀져 가고 있었다. 지급이 정지된 사실은 대부분의 교원들이 알고 있었지만 언제 또 지급이 될 것인지, 지급을 위해 누가 어디서 어떻게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 못했다. 40만 교원 청원서명을 할 때도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는 교원들이 많았었다. 그만큼 희망이 없었다고나 할까.. 그런데 필자는 교총에서 들려오는 소식을 수시로 접하고 있었다. 수시로 접했었기에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45차례 방문·건의활동, 2차례 집회·기자회견, 교원 17만5000명 서명동참 사실까지는 제대로 알지 못했다. 그동안의 노력에 정말로 지면을 통해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을 뿐이다. 필자가 모든 교원들의 대표는 아니지만 교원의 한사람으로써 어쩌면 모든 교원들이 나서서 활동을 했어야 했음에도 보이지 않게 드러나지 않게 노력해준 한국교총의 전문가 들에게 감사하고 있는 것이다.앞서 언급했듯이 교원연구비 몇 푼을 더 받고 못 받고의 문제는 아니다. 그렇지 않아도 교원들의 자존심이 날이 갈수록 훼손되는 상황이기에 이번의 지급결정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하겠다. 한국교총의 노력이 없었다면 이런 결과를 이끌어 내기 어려웠을 것이다. 모든 행정력을 집중했다는 생각이 든다. 현장교원들이 직접 나서서 해야 할 일들을 교총본부에서 대신 노력해 주었다는 것에 교원의 한 사람으로 부끄럽기 까지 하다. 지면이나 메일을 통해 활동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격려 한마디 못한 것이 못내 후회된다. 45회의 방문 건의에서 알 수 있듯이 같은 사안을 가지고 계속해서 방문하고 계속해서 건의하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다. 그 짧은 기간에 그렇게 많은 방문과 건의를 했다는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좋게 나와서 다행스럽다. 교원연구비 지급결정 보다 더 소중한 것은 한국교총이 존재하는 이유를 확실히 부각시킨 것이 더 소중하다고 본다. 회원들이 단합해 노력을 하고 서명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것도 큰 힘이 됐을 것이다. 바쁜 일상에서 쉽게 지나치기 쉬웠지만 관심을 가지고 참여한 것이 교원연구비 지급이라는 결과를 이끌어 내는데 일조를 했다고 본다. 앞으로도 회원 모두가 더욱더 참여하여 힘있는 교총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교총본부의 전문가들이 전문성을 가지고 적극 참여했기 때문에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이다. 이번의 교원연구비 지급결정을 이끌어낸 결과를 두고 이런 생각이 든다. 교총본부의 전문가 들과 일선 현장교원들의 노력이 함께 한다면 그 어떤 잘못된 정책도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즉 한마음 한뜻이 된다면 대한민국의 교육을 바로잡고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앞장서는 한국교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밤 낮을 가리지 않고 총력을 기울인 교총본부의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무엇보다 단합된 힘을 보여줬고, 자칫 더욱 더 무너질 위기에 처한 교원의 자존심을 살려 준 것에 깊은 의미를 두고 싶다. 단합된 힘과 자존심은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어느 나라이건 교육은 국가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관점에서 국가 지도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교육 경쟁력이 높은 국가는 어디일까! 현재로서 답은 핀란드라 할 것이다. 핀란드는 사교육뿐만 아니라 공교육으로도 성공한 국가로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을 위한 수월성 교육과 학습 능력이 부진한 학생들을 위한 형평성 교육 모두 성공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그래서 우리 나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핀란드를 찾는다. 그러면 우리나라 교육은 어떠할까? 우리나라 교육은 수월성 교육을 하면 평등에 위배되는 것으로 반대하고, 또 형평성을 위한 교육을 하면 엘리트를 키우지 않는다는 논리로 반대를 하는 경향이 있다. 즉 우리나라 교육은 수월성 및 형평성 교육 모두 서로 다른 패러다임으로 충돌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핀란드 교육의 가장 중요한 성공 포인트는 학생 개개인의 머릿속에 있는 학습에 대한 패러다임을 전환한 데 있었다. 우리의 경우는 친구들과 나의 비교에서 성적이 산출되는 데 반해, 핀란드 학생은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가 비교돼 성적이 평가된다는 점이다. 즉 어제 시험지에서 틀린 문제를 다시 보고 풀어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교육여건과 환경이 조성돼 있고, 학생들 스스로도 친구들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어제의 내 점수와 오늘의 내 점수를 비교함으로써 자기 스스로의 실력이 발전되는 것을 지켜볼 수 있게 한다는 점이다. 또 이러한 관점에서 교사 양성 및 학교 설립과 허가, 학교 내에서의 교육환경과 여건, 우열반과 직업교육 등 다양한 교육적인 시행제도가 실시됨으로써 세계 1등의 교육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성찰하는 교육이 매우 부족하다. 국가 방향이 내신을 강조하다보니 뭐라해도 순위가 앞서야 한다. 교육의 문제는 최종 평가를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좌우된다. 우리 아이들도 어제의 삶을 산 기록을 오늘 돌아보면서 자기의 미래를 스스로 예측하도록 자기 삶을 기록하도록 지도하면 어떨까. 매우 흩트러진 아이들의 가방 속을 들어다보면서 절망을 느낀다면 이제라도 다시 시작하다. 항상 자기의 삶을 자기 스스로 체크하면서 살아가도록 확인하는 노력이 없이는 희망찬 미래를 발견하기란 어려울 것이라는 느낌은 나만의 생각일까?
인천에서 음주운전을 한 것도 모자라 단속 경찰관을 폭행하고 속옷을 던지는 등 난동을 부려 불구속 입건된 한 여성(47)의 직업이 ‘교사인가, 아닌가’를 두고 논란이 분분하다. 음주운전 단속이 논란의 중심이 된 것은 이번 사건이 ‘음주 女교사, 단속 걸리자 대변 묻은 팬티로 난동’ 등의 제목으로 언론에 전면 보도됐기 때문이다. 인천서부경찰서가 해당 여성이 만취한 상태에서 자신을 ‘교사’라고 진술했다고 밝힌 반면, 교원들의 명예가 걸린 문제라 보고 즉시 사태 파악에 나선 인천시교육청(교육감 나근형)은 “해당 여성은 인천시 교사가 아니다”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은 해명자료를 통해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을 확인한 결과 인천 관내 학교 재직 교사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며 “그릇된 언론보도로 인해 인천시교육청 및 교원들의 명예가 심각히 훼손될 수 있음을 서부경찰서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교총도 즉각 반발했다. 김동석 교총 정책본부장은 “교사인지 아닌지 여부도 밝혀지지 않은 사건에 대한 언론의 선정적인 보도로 교직사회는 물론 전체 교육자의 이미지와 명예가 훼손되고 있다”며 “해당 경찰서는 하루 빨리 명확하게 피의자의 신분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천교총도 윤석진 회장 등 대표단이 5일 오전 서부경찰서를 방문하고 조속한 수사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인천서부경찰서 관계자는 “단속 당시 상황만 파악 했을 뿐 추가 조사는 하지 않아 신분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가 없다”며 “해당 피의자가 언론보도로 많이 놀란 상황이어서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중이라 언제 결론이 나게 될지는 알 수 없다”는 답변만 내놨다. 지난달 31일 음주운전 단속에 걸린 이 여성은 음주측정 결과 혈중 알콜농도가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0.07%였다.
드디어 아들과 함께 한라산의 백록담에 오르는 날이 밝았다. 한라산(높이 1,950m)은 분출을 멈춘 휴화산으로 누구나 한 번쯤 오르고 싶은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백록담뿐만 아니라 다양한 오름이 많고 봄철의 철쭉부터 겨울철의 설경과 운해까지 사계절 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또한 해발고도에 따라 아열대‧온대‧냉대의 고산식물이 자생하고 한라산의 상징인 노루를 곳곳에서 만나는 것도 산행의 재미다. 백록담에 오를 사람들은 이른 아침을 먹고 6시 30분경 관광버스에 올랐다. 육지와 다른 것이 많은 제주의 풍경을 구경하며 구불구불 굽잇길을 돌아 해발 750m의 성판악에 도착했다. 산행 준비를 하고 주변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입구의 ‘한라산 정상 등산안내’에 성판악에서 출발해 진달래밭과 정상을 거쳐 관음사지구로 하산하는 산행코스가 자세히 그려져 있다. 몸을 풀고 7시 20분경 한라산 정상을 향해 힘차게 발을 내디뎠다. 900m‧1000m 표석을 지나 화장실이 있는 4.1㎞ 거리의 속밭대피소에서 8시 20분까지 피로회복 시간을 가졌다. 성판악 초입에서 대피소에서 가까운 1100m 표석까지는 평지에 가까운 나무데크와 돌길이 이어지는데다 수목의 싱그러움과 맑은 공기가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산행하는 사람들의 얘기에 귀를 열면 집안. 직장, 모임 얘기가 들려와 남들이 살아가는 모습도 배운다. 샘터와 1200m 표석을 지나면 사라오름 입구다. 이곳에서 사라오름 전망대까지는 왕복 40여분 거리다. 단체 산행은 시간이 문제다. 백록담 방향으로 1300m, 1400m 표석을 지나 경사가 급한 계단길이 끝나는 지점의 평지에 진달래가 한창이다. 이곳의 진달래밭대피소는 컵라면, 식수 등을 파는 매점이 있어 한라산을 찾은 사람들에게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한다. 9시 30분경 도착해 점심을 먹고 10시경 출발했다. 진달래밭을 지나면 힘든 코스가 이어진다. 산행을 시작할 때도 아주 맑은 날씨가 아니었지만 1500m, 1600m, 1700m, 1800m 표석을 지나며 위치가 높아질수록 짙은 구름이 멋진 풍경을 감춘다. 울퉁불퉁한 돌길과 앞을 가린 구름을 뚫고 1900m 표석을 만난다. 기어서라도 갈 수 있는 거리에 백록담이 있어 새로운 힘이 생긴다. 위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이 백록담을 구경하지 못했다고 실망스런 표정을 짓더니 반원형의 백록담 안내소 위쪽은 구름 속에 모습을 숨겼다. 11시 20분경 한라산 정상에 도착했다. 성판악에서 정상까지 9.6Km, 정상에서 관음사지구까지 8.7Km의 총 18.3km를 오르내리며 고생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백록담을 구경하는 것이다. 하지만 짙은 구름 때문에 기대하지 않고 정상에 올랐다. 그런데 어쩌면 그렇게 한 치 앞을 모르는 인생살이를 닮았는지... 막 도착해 백록담으로 발길을 옮겼을 때 무대의 막이 열리듯 구름이 서서히 사라졌다. 구름이 걷히자 총 둘레 약 3㎞, 동서길이 600m, 남북길이 500m의 타원형 화구 백록담이 모습을 드러냈다. 와아! 목이 마를 만큼 물이 없는 백록담을 바라보며 예서제서 환호성을 지른다. 백록담은 하늘 가까이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백록담이라는 이름은 옛 선인들이 백록주를 마시고 놀았다는 전설과 흰 사슴으로 변한 신선과 선녀의 전설에서 유래했다. 사방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은 후 한라산천연보호구역 백록담 정상 표석, 한라산 동능 정상을 알리는 고사목, 대형 한라산 사진을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고 12시 6분경 하산을 시작했다. 관음사지구로 하산하다보면 수시로 모습을 바꾸는 구름과 고사목, 멋진 바위와 북벽이 어우러지며 만든 풍경이 아름답다. 1700m 표석을 지나면 주변에 모양이 특이한 무덤과 군데군데 진달래꽃이 만발한 헬기장이 있다. 급경사 내리막길을 따라가면 30여년 동안 등산객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다 2007년의 폭우로 흔적 없이 사라진 추억의 산장 용진각대피소를 사진으로 만난다. 나무데크 옆에 화장실이 있어 지금도 임시휴게소 역할을 하는데 손색이 없다. 출렁다리와 샘터를 지나 편안한 산책길을 걷다보면 해발 1500m에 위치한 삼각봉대피소다. 대피소 앞 뾰족한 봉우리가 삼각봉이다. 조릿대가 많은 길을 따라가면 1000m표석을 지난다. 삼각봉대피소에서 개미등을 거쳐 탐라계곡 목교까지의 탐방로 2.8㎞는 등산하기 힘든 구간이다. 힘이 들면 언제쯤 끝이 날까를 기다리느라 산행이 지루해진다. 몸과 마음이 지친 것을 아는지 관음사지구 초입에서 ‘한라산은 여러분을 사랑합니다’라는 문구가 반긴다. 탐방로 입구에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나무들이 많다. 하늘이 잿빛으로 변하더니 제법 굵은 빗방울이 떨어진다. 산에서 막 내려왔으니 이래저래 재수 좋은 날이다. 3시경 차에 올라 제주도특산품매장으로 향했다. 제주여객선터미널에서 5시에 출항할 씨스타크루즈에 승선해 뒤쪽을 바라보니 제주기상대가 가깝게 보인다. 우연만한 생활시설 다 갖춘 크루즈의 내부를 둘러본 후 저녁도 먹고 맥주도 마셨다. 로얄스타호 취항을 기념해 6시부터 7시까지 임시무대에서 외국인 가수들이 라이브로 노래를 부른다. 흥이 난 관광객들이 춤을 추며 스트레스를 푸는 모습이 재미있다. 목포가 가까워지자 조명을 밝힌 목포대교와 유달산의 야경이 아름답다. 9시 40분 목포에 도착해 터미널 광장으로 나오니 입구의 조형물이 비를 맞고 서있다. 10시 20분 목포를 출발한 관광버스가 호남고속도로 이서휴게소와 경부고속도로 죽암휴게소에 들른 후 1시 55분경 청주에 도착했다. 비록 짧은 1박 2일의 여정이었지만 산행을 하며 부자간에 대화를 많이 나눈 유익한 시간이었다.
아무리 좋은 교사에게 잘 배워도 학생 본인이 배운 것을 스스로 익혀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못하면 제대로 공부했다고 하기 힘들다. 부산 석포초(교장 강형렬)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전교생이 자기주도학습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습 콘텐츠의 변화를 중요하게 여긴 석포초는 2009년부터 석포초만의 장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맞벌이 가정이 많고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있는 학생들이 성장하는데 ‘자기주도학습’ 만큼 필요한 것이 없다고 판단하고 이것을 중점 과제로 삼아 교육과정을 새로 짰다. 2011년 교과부의 자율형 창의경영학교로 지정·운영되면서 방과 후 학습 매니저의 지도하에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장소인 ‘꿈나래방’을 만들어 자기주도학습법을 학교 교육에 접목시켰다. 이런 성과로 ‘전국 100대 인성교육실천 우수학교’로 선정되면서 자신감을 얻은 석포초는 2012년, 모든 수업에 자기주도학습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수업 모델을 도입했다. 올해는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지역사회 자원을 활용하는 등 가정에서도 스스로 공부하고 성취하는 능동적 학생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새로운 목표다. 스스로 공부‧내실 있는 수업 자기주도학습이란 스스로 공부하는 것을 의미한다. 수업을 듣고 그것을 이해하고 정리하는 모든 과정을 본인의 계획 아래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올바른 자기주도학습이다. 석포초는 학생들이 효과적으로 배우고 익히는 ‘학습방법’을 학기 초부터 익히도록 한 결과, 지금은 많은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 수업 및 학습을 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숙제를 따로 내지 않아도 수업 시간에 배울 내용을 예습해 오고, 수업이 시작되면 배울 내용의 핵심 낱말을 찾아 개념 학습을 하고, 모둠 활동을 통해 학습 목표를 달성해 발표하며, 본인 스스로 그날 배운 내용을 정리하는 과정이 반복되는 것이다. 수업이 끝난 후에는 ‘꿈나래방’에서 스스로 복습 하고 자신이 계획 한 공부를 보충한다. 자신의 수준에 맞는 공부 방법을 찾아 학습에 임하게 되자 블록타임제나 교과집중이수제 등 학교에서 추진하는 수업방식 역시 훨씬 좋은 효과를 거두게 됐다. 교사들의 노력과 열정도 돋보인다. 전 교원이 30시간짜리 ‘학습상담사과정’ 연수를 받고, 심화 과정을 배우고 싶은 교사들은 60시간 연수를 더 받는다. 이와 함께 ‘학습력 향상의 비밀’이라는 연수도 전 교원이 받고 있다. 연수 후에는 학생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교재를 직접 만들어 수업에 활용한다. 공부하는 습관 쑥쑥, ‘꿈나래방’ 자기주도학습 시스템을 가장 잘 확인할 수 있는 곳은 ‘꿈나래방’이다. 방과 후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는 곳으로 개인 독서대 및 의자가 구비돼 있어 독립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3~6학년 중 희망하는 학생은 누구나 참여 할 수 있다. 학교 일과 시간 이후인 오후 2시부터 7시 사이에 자신이 원하는 때, 원하는 요일에, 원하는 시간만큼 공부하면 되는데, 자율적으로 운영되지만 그 안에서의 규칙만은 철저하다. 일단 꿈나래방에 입실하면 출석체크 후 좌석을 배정받는다. 메모지에 오늘의 학습 목표와 학습 계획을 적어 학습 매니저와 상의한다. 꿈나래방의 운영을 위해 따로 채용된 학습 매니저는 이곳에 상주하며 학생들을 도와준다. 계획을 세운대로 공부하다가 질문할 부분이 생기면 학습 매니저의 도움을 받는다. 공부가 끝나면 매니저와 학습한 부분을 확인하고 퇴실한다.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부족한 부분은 코칭을 받는 공부 습관이 반복되면서 꿈나래방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성적이 평균 5점 이상 올랐고, 공부에 흥미도 갖게 됐다. 공감‧배려 배우는 ‘MAGIC-AI’ 인성 및 창의 교육을 확인할 수 있는 활동 중 하나가 매직아이(MAGIC-AI) 활동이다. 반마다 급훈처럼 ‘학급헌법’을 정해 교실 입구에 걸어두고 이를 지키도록 격려하는 약속의 M(Manifesto), 매월 8일을 ‘효(孝) 데이’로 정해 가족 사랑을 느끼는 예절의 A(Adoration), 폭력을 쓰지 않고 먼저 인사 하며 공감대화를 나누는 좋은 습관의G(Good habit), ‘꿈 자람 인증제’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확인하는 꿈과 재능의 I(Idea), 자발적으로 실내 생활을 지도하고 교실을 정리하는 ‘자율봉사대’와 자신의 재능으로 또래 친구들을 가르치고 이끌어 주는 ‘또래 도우미제’를 시행하는 배려의 C(Consideration)가 그것이다. 이런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서로에 대해 공감하고 상대를 배려할 줄 아는 올바른 인성을 키운다. 1년 과정 한눈에…‘평가 알리미’ 성적표는 시험 결과를 알려 주는 것이지만 1년간의 성적표를 모아 비교해보면 얼마나 성장했는지 알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석포초는 개인별로 ‘평가 알리미’라는 파일을 만들었다. 기초학습 및 교과학습 진단평가 결과를 시작으로 1, 2학기 중간고사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클리어 파일에 차곡차곡 모은다. 학기 중에 실시하는 표준화 심리검사 결과까지 첨부해 학생의 재능과 심리 상태까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1년간 학생의 활동 결과를 한데 모은 평가 알리미를 보면 그 학생이 얼마나 변화하고 발전했는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고,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도 명확하게 나타난다. 성장포트폴리오=진로 길잡이 ‘나의 스토리’는 초등학교 생활에 대한 자신의 성장 기록 포트폴리오다. 초등학교 시절에 꾸었던 꿈, 진로와 연계한 체험학습, 그룹별 프로젝트학습․자유탐구 결과물뿐만 아니라 비교과활동으로 문화예술체험, 자연관찰, 탐구활동, 직업체험, 상장, 자격증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한 후 결과물을 차곡차곡 스크랩한다. ‘나의 스토리’는 혼자만의 활동이나 잘하는 점이 아닌 여러 친구들과 함께 활동하면서 내 역할의 소중함을 알게 하는 사회문화적인 가치와 올바른 인성을 기르는 데도 큰 의미가 있다. 주5일제의 주말, 방학을 유의미하게 보낼 수 있도록 유도한 ‘나의 스토리’는 향후 아이들이 청소년이 됐을 때 자신의 진로를 설정할 때 방향을 잡는 중요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교육 목표는 STAR입니다” 우리 학교의 교육 목표는 ‘STAR’라는 단어 로 집약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을 사랑하는 자존감(Self-esteem)을 갖고 서로를 배려(Tolerance)하며, 학습능력(Ability)을 기르고 친구와 부모님, 교사를 존중(Respect)하는 학생이 되는 것입니다. 자존감을 갖고 주도적으로 자신의 삶을 사랑하며, 상대도 나와 같은 존재임을 깨닫고 배려하고 존중하며, 공부도 열심히 하는 학생으로 크는 석포초 학생들을 기대해주십시오. -강형렬 교장 “자기주도학습장, 좋아요” 우리학교에는 조용한 분위기에서 집중해 공부할 수 있는 꿈나래방이 있어서 참 좋습니다. 하루에 1시간씩 꿈나래방에 들러 그날 공부한 내용을 복습하고 학습매니저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공부하다 보니 나만의 방법도 터득하게 됐어요. 그리고 ‘석포 자기주도학습장’에는 공책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안내돼 있어 공부한 내용을 내가 알고 있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정리를 하다 보니 성적도 많이 올랐어요. 처음에는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는데 이제는 매일 아침 학습플래너에 오늘의 학습계획을 세우고 꿈나래방에서 복습하고 자기주도학습장을 꼼꼼히 정리하는 것이 습관이 돼 부모님께도 칭찬해 주셔서 저절로 신이 나고 공부가 재미있어요. -최지윤 6학년 “적게 가르치고 많이 학습” 자율형 창의경영학교 운영 3년째인 올해는 학교 밖에서도 스스로 찾아서 공부하는 ‘적게 가르치고 많이 학습하는 활동’을 전개합니다. 학생들이 학교 주변에 있는 다양한 지역사회 자원을 활용해 프로젝트학습을 통한 자기주도학습을 하는 것입니다. 주변에 부산 박물관, 대연 수목전시관, 부산문화회관, 유엔기념공원, 대학, 일제강제동원 역사기념관(건립 중) 등 부산의 대표적인 교육적 문화적 공간을 가까이 하고 있는 우리학교는 학생들이 스스로 프로젝트학습 주제를 정해 친구들과 함께 방과 후나 주말, 방학에 걸어서도 다양한 체험과 공부하기에 아주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친구들끼리 한데 모여 평소에 관심 있는 주제를 정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즐겁게 계획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 또한 무한한 설렘과 기대를 갖게 됩니다. -장성옥 교사
5일 양태회(50․비상교육 대표이사) 디지털교과서협회 회장이 한국교총과의 업무협약을 위해 교총회관을 찾았다. 양 회장은 “그동안 학교 현장에서 스마트교육의 효과가 미미했던 원인으로 e-러닝, 학교 IPTV, 디지털교과서 등 관련 기기 및 산업 발전 속도에 비해 소프트웨어, 즉 양질의 콘텐츠 개발은 소홀했던 것”을 꼽았다. 디지털교과서협회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교육콘텐츠 기업들이 중심이 돼 교수․학습 방법론을 연구하고 정부의 디지털교육 정책에 전문적인 의견을 제시하고자 지난 1월 출범했다. 협회는 회원사들의 참여로 운영되며 이들은 디지털교과서 관련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질 좋은 콘텐츠 및 디지털 서체, 프로그램 등이 개발되면 서로 공유할 예정이다. 회원사는 ▲디지털교과서를 제작하는 발행사인 능률교육, 두산동아 ▲소프트웨어와 디바이스를 담당하는 기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KT, SK텔레콤 ▲디지털교과서 플랫폼 구축을 담당하는 솔루션 업체인 LG CNS, SK플래닛 등 24개의 관련 단체 및 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양 회장은 “디지털교육은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 및 쌍방향 네트워크 도입 등으로 교사들이 학생 개개인의 성적과 진도는 물론 출․결 등 학사전반에 걸친 사항들을 온라인으로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개별 맞춤학습이 실현되는 날이 머지않았다”고 설명했다. 양 회장은 “건전한 디지털교과서 생태계 구축을 위해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교사의 의지와 참여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교과서 관련 전문가 양성과정 개발 및 교사연수가 올해 역점사업이 될 것이라고 밝힌 양 회장은 “최대 교원단체로서 교총이 갖고 있는 현장 노하우 및 교사 네트워크를 디지털 교육에 접목하면 좋겠다”면서 “교사 연수를 통한 디지털교과서 저변 확대 및 성공적 정착에 든든한 파트너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교사 연수‧ 공동 연구 협력” 교총-디지털교과서協 MOU 한국교총은 5일 디지털교과서협회(회장 양태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미래 시대 공교육의 스마트 환경 선도 및 디지털․스마트 교육 활성화에 노력하자는데 뜻을 같이했다. 협약식에는 안양옥 교총회장, 양태회 디지털교과서협회장, 권준구 수석부회장 등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양 회장은 “교총과의 협력을 통해 디지털교과서를 학교 현장에 더욱 빠르고 안정적으로 안착시켜 세계의 모범이 되는 사례를 만들고 싶다”며 “협회 창립 후 처음으로 갖는 업무협약을 교총과 함께하게 돼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 기관은 앞으로 ▲공교육의 발전을 위한 디지털․스마트교육의 안정적 도입 ▲디지털․스마트교육의 활성화를 위한 생태계 조성 ▲공동 연구 및 연수, 세미나 개최, 관련정보의 교환 등에 협력할 예정이다.
국회는 3일 제316회 임시회를 개회하고 다음달 2일까지 30일간의 활동에 들어갔다. 여야가 합의한 일정에 따르면 4, 5일 새누리당과 민주당 원내대표 연설에 이어 10일부터 13일까지 각 분야별로 대정부 질문을 하기로 했다. 교육․사회․문화 분야는 13일이다. 이후 각 상임위원회를 거친 안건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25일, 7월 1, 2일 열기로 했다. 교육현안과 관련해 새누리당은 ▲진로상담교사 확충을 위한 진로교육법과 초‧중등교육법 제․개정 ▲고교 무상교육실현을 위한 초‧중등교육법 개정 ▲선행학습금지를 골자로 한 공교육정상촉진특별법 제정 등 대선공약 실현을 위한 법제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학생보호인력 범죄경력 조회를 가능하게 하고 학생․학부모․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의무화 한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개정도 추진한다. 민주당은 6월 국회를 ‘을(乙)을 위한 정치’로 규정하고 사회적 약자 배려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학교비정규직 무기계약직 전환, 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 보호법 등 비정규직 정규직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고지원 불가로 난관에 봉착한 무상급식해결에도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민주당은 뉴라이트 성향 학회의 교과서 검정 승인, 국제중 입시비리 문제 등도 공론화할 방침이어서 상임위 내에서 여야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김구, 안중근, 유관순 폄하 사실무근 자료사진 역사교과서 아닌 일반서적 역사교과서 논쟁이 또 시작됐다. 지난달 31일 국사편찬위원회가 한국사 교과서 9종 가운데 8종이 적합 판정을 받았다는 고교 역사교과서 검정 본심사 결과를 발표하자, 한 인터넷 신문에 한국현대사학회(회장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회원 2명이 집필진으로 참여한 교학사 교과서에 김구와 안중근을 테러리스트로, 유관순을 여자깡패로, 종군위안부를 성매매업자‧자발적 경제단체로 규정하는 내용이 있다는 기사를 보도하고, 관련 사진까지 게재했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역사왜곡 교과서가 채택되지 않도록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에 제안하겠다”며 역사교과서 왜곡 대응팀까지 구성했다. 민주당도 대변인 논평과 최고위원회 모두발언을 통해 ‘뉴라이트’ 교과서로 규정하며 ‘경악할 만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들이 지목한 교과서를 만든 교학사측은 “김구, 안중근을 테러리스트로 보거나 종군 위안부를 성매매업자라고 표현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지 않다”며 “수정·보완 권고 사항에도 보도된 것과 같은 내용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검정 절차가 진행 중인 교과서는 법적으로 최종 합격 판정 전에 공개할 수도 없다. 해당 기사에 게재된 사진도 교과서가 아닌 ‘대안교과서 한국 근현대사’에 실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이 서적에도 유관순이 여자깡패라는 내용이나 군 위안부가 성매매업자라는 표현은 없다. 미화했다고 주장된 5·16 역시 ‘정부를 불법 전복한 쿠데타’라고 규정하고 있고, 학생운동으로 폄하했다는 4·19도 ‘학생들의 의거에 국민이 동참한 민주혁명’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금성출판사 교과서에서조차도 ‘테러 투쟁을 벌였다’고 기술하고 있는 김구가 ‘항일테러활동을 했다’고 기술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내용이 허위인 셈이다. 한국현대사학회(이하 학회)가 뉴라이트 계열이라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 학회는 3일 성명을 내고 “본 학회는 뉴라이트 계열이 아니며 대안교과서 집필에 참여했던 사람도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학회의 정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뉴라이트, 대안교과서 등 관계없는 것들을 끌어들이지 말고 정면으로 대응하라”고 요구했다. 현재 학회는 해당 신문을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고 허위사실 유포 자들에 대한 고발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행위의 배경을 학회는 회원들이 집필한 교과서 채택을 막으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학회는 허위보도가 시작된 날도 아산정책연구원과 함께 ‘교과서 문제를 생각한다’는 학술회의를 개최, 기존 교과서들의 좌편향성을 비판했다. 이들이 좌편향으로 꼽은 한 교과서 집필자는 언론 칼럼을 통해 일본 후소샤 교과서 채택률이 0.01% 미만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일본보다 더 잘 막아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논란이 된 한국현대사학회는 지나치게 한쪽으로 편향된 역사 연구를 지양하고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인정하는 기반 위에서 한국 근현대사를 연구한다는 취지 아래 2011년 5월 설립돼 기존 교과서 기술의 편향성을 지속적으로 지적해왔다.
몇 년 전에 중등교사 하계 연수에서 ‘소련 문서를 통해 본 6·25 전쟁’이란 주제의 강의를 했다. 세계 학계에선 너무나 당연한 얘기를 풀어나갔는데 강의가 끝난 후 교사들의 반응은 충격 자체였다. 대부분 교사가 그날 강의 내용을 처음 들은 얘기라고 했다. 어느 여교사는 강의 내용을 도저히 못 믿겠다고 했다. 차근차근 대답해주고 근거를 대자 한 남교사가 난감한 표정으로 질문을 던졌다. “교수님이 얘기한 소련 문서라는 것, 조작된 것 아닙니까?” 처음엔 기가 막혔지만, 얼마나 진실을 믿기 싫었으면, 그리고 얼마나 자신이 그동안 학생들에게 가르쳐 온 “6·25는 계획된 남침이 아니다”라는 허구를 수정하기 싫었으면 그런 얘기까지 할까 하는 측은지심이 들었다. 교실서 버젓이 펼쳐지는 선전선동 국사편찬위원장을 지낸 원로 국사학자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가 올해 초 쓴 글이 좋은 예다. 북한 3대 세습과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이 다를 바가 없다고 주장하면서 ‘지난 대선이 저 사악한 정권과 그 정권을 뒷받침하는 정당을 심판하는 재판정이어야 한다고 생각’ 했지만 유권자가 다른 선택을 했고, 아마도 ‘하나님께서 MB 정권의 악이 아직 턱밑까지 차지 않았으니 이를 마저 채워서 심판하시겠다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말한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이만열과 성균관대 서중석, 상명대 주진오 교수 등 국사학계 주류 인사들이 등장하는 이승만·박정희 폄하 동영상 ‘백년전쟁’을 작년에 제작·배포했다. 이 ‘백년전쟁’을 둘러싼 파장이 계속 커지고 있다. ‘백년전쟁’은 외적으론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빌리고 있지만 사실은 이승만, 박정희 두 전직 대통령의 대한 왜곡으로 가득찬 황당무계한 선전선동일 뿐이다. 광복 후 대한민국의 탄생과 성취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조성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훼손하겠다는 의도가 너무나 뻔히 보인다. 돈을 많이 들여 교묘하게 제작했지만 대선용으로 급히 만들어서인지 심한 ‘오버’를 했고 치명적인 실수가 여기저기 보인다. 다행히 ‘백년전쟁’의 허구성을 낱낱이 파헤친 반박동영상 ‘생명의 길’ 1편이 나왔다. 대선이 끝나고 난 다음엔 전교조 교사를 위시한 많은 중·고교 교사가 순진한 학생들을 호도하는 교육 자료로 이 다큐를 이용하고 있다. 내용도 오류투성이니 이승만 박사와 이 박사를 따르는 여성 독립운동가 노디 김이 불법적 애정행각 때문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체포 기소됐다는 허위사실까지도 버젓이 주장한다. 이 주장의 ‘증거사진’은 포토샵을 이용한 조작이었다. 이런 의도적 역사왜곡들은 위중한 사안인데도 민족문제연구소 측의 항변은 황당하다. 사진을 포토샵으로 조작한 것은 단지 흥미를 끌기 위한 ‘패러디’였을 뿐이며 ‘백년전쟁’에 대한 공격은 시민운동에 대한 탄압이라는 것이다. 이승만은 독립협회시절부터 민주공화주의자로 활동한 선각자이고 독립운동가였다.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으로 추대됐고 해방 직후 좌파가 만든 ‘조선인민공화국’에서조차도 이승만을 주석으로 추대했다. 그런 그를 친일파로 매도하는 것은 망발의 수준을 넘어선다. 과거는 공평하고 객관적 평가해야 박정희를 다룬 ‘프레이저 보고서’편에선 한국의 경제개발은 미국이 다 해준 것이고 박정희의 역할은 없었다는 것이 골자다. 그렇다면 미국이 한국경제개발의 가장 큰 공로자라는 논리니 평소 그들의 미국에 대한 증오와는 모순되지 않은가? 이런 허술한 논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경제개발을 지원한 나라가 수없이 많은데 유독 한국에서만 성공했던 것을 설명할 수도 없다. 이승만이나 박정희나 두 사람 다 결함이 있는 정치가였다. 그러나 그들의 공(功)과 과(過)는 공평하게, 객관적으로 평가해야지 이렇게 무작정 매도해서는 안 된다. 잘못된 근·현대사 교육이 오히려 대한민국의 공통 가치를 훼손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과도한 애국애족도 문제지만 국가 정체성 부정은 더 큰 문제이니 이런 상황을 방치하고 사회 통합을 추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애국선열의 충절을 추모하는 현충일을 맞아 국사학계의 자기 혁신이 요구된다.
참가 선수 모두의 잔치로 마무리돼야 하는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 또는 종목은 죄인 아닌 죄인이 돼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 ‘미래 한국 스포츠를 점검’하고 ‘꿈나무들을 발굴’하기 위한 본연의 목적에 맞게 전국소년체육대회의 경기 운영이 개선돼야 한다. 첫째, 1위 이외의 선수와 종목에 대한 홀대와 이로 인한 심적 부담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좋은 영향을 주지 않는다. 금메달 획득여부에 따른 이분법은 어린 선수들에게 수많은 고뇌와 좌절 등을 안겨줄 수 있다. 자신의 기량을 점검하며 자연스레 심기일전해 미래 국가대표선수로서의 비상을 꿈꿔야 하는데, “금메달이 아니면 안 돼!”라는 분위기가 어린 선수들의 마음을 멍들게 하는 것이다. 강박관념보다는 활력과 힘을 북돋워주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경기 운영 방식, 특히 채점 방식의 개선이 요청된다. 둘째, 전국소년체전을 통해 선수층이 두터운 전통적인 인기 종목보다는 비인기 종목의 활성화가 이뤄져야 하는데 실제로 비인기 종목이 얼마만큼 탄력을 받았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셋째, 각 시·도교육청에서 파행적인 종목 육성을 하고 있는 현실도 문제다. 과도한 종합우승 경쟁 때문에 비인기 단체 종목은 투자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체계적인 지원과 관심을 주지 않는다. 구기 단체 종목은 금메달이 하나뿐이고, 개인 종목 우승 역시 금메달이 하나기 때문에 메달이 많이 걸린 개인 종목을 중심으로 집중 육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각 시·도 교육청의 체육 정책 결정권자들에게 사고의 전환을 강력히 요청한다. ‘오직 금메달’, ‘금년에도 종합우승’이라는 단어들이 먼저 떠오르는 과도한 경쟁 때문에 금메달을 따내기 위해 심판 판정에 불복하는 모습이 경기장에서 나타나고, 2, 3위 입상자가 홀대받는다. 과열된 경기진행으로 규칙을 어기면서까지 실격 처리된 팀을 결선에 올리는 심판의 행태까지 나타난다. 시·도교육청, 대한체육회 등에서도 나름대로의 입장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논의의 중심을 어린 선수들에게 놓고, 이들이 자신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노력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는 전국소년체육대회 본연의 목적에 가까이 갈 수 있도록 제도적인 개선과 폭넓은 안목을 가져주길 바란다.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려면 작년 5월 17일 치러진 예비시행과 올해 치러질 6월 모의평가, 9월 모의평가를 분석하는 것이 좋다. 우선 이 글은 6월 모의평가 시행 전에 썼음을 미리 알려둔다. 학생들은 6월 모의평가를 본 이후에는 이를 철저하게 분석해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학생 혼자하기 힘들다면 EBS 분석 강의를 통해 도움을 받는 것도 좋겠다. 예비 시행의 실시 목적은 학생들에게 2014학년도 수능 개편에 따른 출제 유형과 수준을 안내하는데 있었다. 수학에서도 2014학년도 수학 영역 출제의 기본 방향과 문항 수준, 그리고 1994학년도 수능 이후 지속된 기존 수리 영역의 문항 유형에서 벗어나 새롭게 출제된 문항 유형을 안내하는데 그 목적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새로 시도되는 A형과 B형 문제 사이에는 어느 정도의 난이도 차가 있는지, 수준별 문항 차는 어느 정도이고 어떤 문제인지를 제시하고 세트형 문항은 어떤 형태의 문제인지에 를 안내하는 것 등이 예비시행의 포인트다. 지금까지의 예비시행을 통해서는 A형과 B형의 난이도 차이를 확실하게 두려고 했던 평가원의 의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학생들 스스로는 공부 방법을 잘 알고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출제경향에 비춰 공부 방법과 학습계획을 생각해 보는 것도 좋겠다. 작년 예비시행에서 수학A형, B형의 단원 별 출제 문항 수를 살펴보면 A형에서는 대체로 단원별로 세 문항, 경우에 따라 너댓 문항이 출제됐고, B형은 대체로 단원별로 두 문항씩, 경우에 따라 한 문항이 출제됐다. 이처럼 단원별로 고른 출제가 예상된다. 따라서 그에 따라 공부 방법을 결정하고 계획을 세워야 함에도 불구하고 수학Ⅰ의 앞단원만 반복해서 공부하는 학생들도 많이 봐왔다.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말고 공부 방법을 새롭게 하는 것이 좋다. 즉, 골고루 단원별로 개념 공부를 해야 한다. 수학Ⅰ의 첫 단원부터 기하와 벡터의 끝 단원까지 기본개념을 먼저 공부한 후에 좀 더 심화된 문제를 공부하는 것이 좋다. 실전에서 2, 3점 문제를 먼저 풀고 4점 문제를 나중에 푸는 것이 효과적인 학생들도 다수 있었음을 참고해야 한다. 2014 예비시행을 분석했고 6월, 9월 모의평가가 시행되기 전인 현재는 2013학년도 수능의 경향을 분석하는 것도 2014학년도 수능을 엿보는 데 도움이 되겠다. 2013학년도 수능은 최근 수능의 출제경향이 유지됐다. 특히 작년 6월과 9월에 치러진 모의평가 문제와 유사한 형태의 문항이 다수 출제됐으며 EBS 교재의 문항이 70% 반영됐다. 수준 있는 문제가 일부 출제되면서 최상위권을 제외한 대다수의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다소 높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6월에 치러진 모의평가보다는 어렵고 9월에 치러진 모의평가보다는 쉽게 출제됐으나, 변별력을 확보하는 문항도 출제된 것이 일부 수험생들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2013학년도 수능 문제 중 작년 6월과 9월에 치러진 모의평가 문제와 유사한 형태의 문항이 다수 출제됐다는 점이다. 따라서 올해의 6월과 9월 모의평가를 잘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험을 본 후 분석하고 공부해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연계, 비연계 문제를 예상하고 연계교재 공부가 필요하다 필요하지 않다는 등의 논의가 있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70%가 EBS강의에 연계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논의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책을 공부하던 반복해서 학습하면 개인의 학습능력은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연계교재를 전부 풀어보고 분석해 본 입장에서 느낀 체감 연계도는 상당하다. 연계교재를 공부한다면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한 번 훑어본 것으로 모든 것이 완벽할 수는 없을 것이다. 즉, 교재가 실력을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열심히 공부해서 자기 것으로 만든다면 조만간 실력이 상승할 것은 확실하다.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5일 전국 2,118개 고등학교와 258개 학원에서 동시 실시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성태제)은 이번 모의평가를 “2014학년도 수능을 대비하는 차원의 시험 성격, 출제 영역, 문항 수 등을 같게 했으며, 이번 모의평가에서도 EBS 수능교재 및 강의와의 연계율을 70% 수준으로 맞췄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5~8일까지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을 받고 오는 21일 평가 결과를 발표 할 예정이다.
사회적인 인식이 없는 진로탐색 중심의 자유학기제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결론은 얻을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이다. 만일 2016년부터 전면 시행이 된다고 해도 학교에서만 자유학기제를 위한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할 뿐 학부모나 학생들의 공감을 얻어낼 수 없을 것이다. 한 학기동안 자유학기제를 운영하여 진로를 탐색한 다음에 학생들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또다시 영어, 수학에 매달릴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그 시간동안 자유학기제를 위한 제반 준비를 마치기에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학생들에게 진로 탐색교육을 통해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 자유학기제의 취지로 보인다. 진로를 명확하게 정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최소한의 진로탐색 기간이 될 것이다. 시험을 실시하지 않고 자유롭게 진로탐색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지만 과연 그렇게 될까. 학부모와 학생, 사회적인 분위기 반전 없이는 자유학기제를 통해 얻는 것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의 직업의식은 이른바 화이트칼라를 절대적으로 원한다. 학부모와 학생은 물론, 사회적 분위기도 마찬가지이다. 블루칼라에 대해서는 수입의 많고 적음을 떠나 원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에서 진로탐색을 집중적으로 하기 위한 자유학기제는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보다는 사회적 인식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 물론 인식개선이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고, 그동안도 그런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개선이 전혀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긴 해도 인식개선을 위한 노력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대학입시제도 개선을 해야만이 자유학기제 도입의 의미가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단기적인 처방으로는 가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직업의식이 요지부동인 상황에서는 근본적 처방이 되지 않는다. 어떤 직업을 선택하더라도 보람을 가질 수 있는 분위기가 우선돼야 한다. 단기적으로 블루칼라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각 기업들의 대우가 달라져야 한다. 화이트칼라 집단보다 더 많은 임금을 준다거나, 국가적인 사업에서도 이들에게 먼저 기회를 주는 등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장기적으로 직업의식을 변화시켜 나갈 수 있다고 본다. 현재의 상황이 지속된다 하더라도 한 학기의 자유학기제로는 그 어떤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 도리어 학부모들의 마음은 더욱더 불안해질 것이다. 학부모들의 마음을 편하게 할 수 있는 처방이 필요하다. 한 학기의 자유학기제로는 학부모들의 불안감만 가중 시킬 뿐 그 어떤 효과도 쉽게 노리기 어려운 것이다. 그래도 국어, 영어, 수학은 잘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는한 사교육을 찾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자유학기제라고 하지만 도리어 사교육 기관에서는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도 있다. 이런 문제를 그대로 둔채로 시행되는 자유학기제는 특별한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고 본다. 도리어 한 학기가 아닌 한 학년을 자유학기제로 하는 것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든다. 단기적인 것보다 장기적인 진로탐색이 이루어진다면 학부모들의 인식이나 사회적 인식이 더 빨리 개선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이다. 학생들이 자유학기제를 통한 진로탐색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한 학기로는 부족하다는 이야기이다. 최소한 1년은 돼야 소기의 성과를 거둘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전면시행에 앞서 시범운영을 하기로 했다. 이들 시범학교에서는 그동안의 시범운영과는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한다. 프로그램만 나열하는 식으로 장 단점만을 찾지 말고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있는가에 대한 점을 충분히 부각시켜 운영해야 한다. 시범운영의 결과가 전체 자유학기제 도입의 성 패와 직결된다고 볼때 시범학교들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일단 시행이 되면 돌이킬 수 없는 것이 교육제도이다. 따라서 현재의 상황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졸속으로 시행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초ㆍ중ㆍ고 교육과정에 의한 학습 분량이 현행보다 20~30% 가량 감축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올 2학기 자유학기제 시범 운영에 맞춰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 7개 교과의 핵심 내용만을 간추려 교육하는 핵심 성취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교육부는 올 2학기부터 전국에서 시범 운영을 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2년 반 후인 2016학년도부터 전국의 초ㆍ중ㆍ고교에 일제히 적용할 계획이다. 교육부가 밝힌 핵심 성취 기준이란 학생들이 수업을 통해 반드시 알아야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학생들의 학습 부담과 수업 방법 개선을 위해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이른바 필수 학습 요소의 대주제와 유사한 역량이다. 교육부에서 밝힌 핵심성취기준이란 기존 성취기준 중에서도 반드시 알아야 내용을 선별한 것으로 대상 과목은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역사, 도덕 등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교육부 의뢰로 5월부터 핵심역량에 따른 교과별 핵심성취기준 추출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제시한 미래교육 핵심역량은 창의력, 문제해결력, 의사소통, 정보처리, 대인관계, 자기관리, 기초기본학습, 시민의식, 범지구적 소양, 진로개발 능력 등이다. 이른바 고급 사고력(high level thinking) 중심의 역량이다. 각급 학교에서 이 기준에 따라 가르치게 되면, 교육과정개정 없이도 현재보다 20~30% 정도 학습량이 감축된다. ‘공교육정상특별법’에서 말하는 ‘교육과정 내 출제’도 핵심성취기준을 벗어난 내용을 고입․대입은 물론 학교시험 등에 출제할 수 없도록 우너천적으로 통제하겠다는 복안이다.교육부는 일선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할 때 어떤 내용을 얼마나 강조할지 방향을 정하기 위해 중점적으로 강조할 부분을 중심으로 핵심 성취 기준을 개발하여 제공할 예정이다. 또 교육부는 학생 성취 기준을 벗어난 내용을 고입이나 대입 시험은 물론 학교시험 등에서도 출제할 수 없도록 해 실질적인 학습 부담 경감 효과를 높일 방침이다. 교육과정 내에서 가르치고 교육과정 내에서 평가한다는 취지이다. 즉 초중고 교과서의 모든 내용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꼭 알아야할 핵심 내용을 교육과정 중심으로 가르치고 평가할 계획인 것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의뢰한 핵심 성취기준 개발은 올해 초ㆍ중학교 교과서에 대한 선별 작업을 벌인데 이어 내년에는 고등학교 까지 확대, 오는 2016학년도 이후 전국의 모든 초중고교 수업 에서 이를 시행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핵심 성취기준을 중심으로 교육과정 내용을 재구성, 토의ㆍ토론수업, 프로젝트 수업, 협력수업 등 다양한 형태의 수업 방법 적용으로 수업 개선 및 교육 혁신에 효과를 거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교육부의 자유학기제 시범 운영에 즈음해 자유학기제 자체와 그 운영 등에 대해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게 현실이다. 우리 교육계에 만연된 입시 준비 위주의 교육에 숨통을 틔우고 학교 자율성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자유학기제가 과거 유행처럼 왔다가 사라진 ‘열린교육’과 같은 학생과 교사를 볼모로 한 또 다른 교육실험이어선 안 된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 또 우리 사회과 교육 현실에서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운영할 때 이를 효율적으로 지원할 인프라 구축과 가정, 학교, 사회 등 교육공동체의 유기적 연계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또 자유학기제의 본래 취지대로 진로만 탐색하면 의미가 없다는 비판도 있다. 진로 탐색 후 학교나 교육당국이 어떤 후속 조치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이 없으면 다시 학생들은 국어, 영어, 수학 및 예체능 기능을 배우러 학원으로 몰려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아울러 그동안 우리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소질이나 적성을 몰라서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좋은 대학 나와야 좋은 직장 다니고 그래야 제대로 대접받는 사회인 데, 이를 해결하지 않은 채 시범 운영되는 자유학기제는 현실과 동떨어진 교육제도라는 여론도 높은 실정이다. 대학입시라는 거대한 장벽이 가로막고 있는 한 근본적인 대안 없이 추진하는 자유학기제는 정책을 위한 정책이거나 정치적으로 계산된 교육 이슈에 불과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는 사람도 많다. 예컨대 어학에 흥미가 있고 소질을 보이면 외고로, 음악이나 미술을 하고 싶다면 예술고에 가서 공부할 수 있는 입시제도의 개혁 없이 지금처럼 성적만으로 학생들을 뽑는다면 진로탐색을 바탕으로 하는 자유학기제는 실패할 확률이 오히려 높다는 지적이다. 물론 중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시험에서 해방돼 자신의 꿈과 끼를 찾아보게 하는 자유학기제는 우리 학교교육에 커다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우리 교육의 진부하고도 상투적인 체제인 획일적 지식 전달 위주 교육에서 다양한 정보와 경험을 두루 제공해 학생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학기제를 수용할 만한 우리 사회의 여건과 교육 인프라가 여전히 빈약하고, 그에 따른 부작용과 역기능을 예방하고 차단할 대책이 충분한지도 걱정스런 대목이다.특히 교육 정책의 일관성과 영속성, 충분한 예산 지원 등이 동반되지 않으면, 향후 자유학기제는 우리 교육계에 엄청난 부정적 후폭풍을 몰고 올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과거 ‘한 가지만 잘 하면 대학간다’고 왜곡하여 소위 이해찬 세대, 학생 인권을 빌미로 교육적 금기에 도전한 곽노현표 교육정책이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교육정책인 자유학기제를 장기적인 안목에서 숲과 나무를 함께 보고 추진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고로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했다. 따라서 정권과 정부는 임기 내에 모든 것을 마무리하겠다는 근시안적 자세를 버리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차근차근 정책을 입안, 추진하겠다는 입장으로 ‘자유학기제 시범 운영’과 ‘자유학기제 전면 적용’에 접근해야 할 것이다.
지난 주 한국의 양대 교원(교직) 단체인 한국교총 회장과 전교조 위원장이 만나 현행 교육 현안 문제에 대해서 심도 있는 논의와 합의를 했다. 한국교총 안양옥 회장과 전교조 김정훈 위원장이 한국교총회관에서 정책 간담을 갖고 교육감 후보의 교육경력과 교육위원회 일몰제 폐지(교육의원제 부활) 등을 위해 공동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양 교원(교직)단체 수장은 첫 공식 간담에서는 교육감 피선거권자 교육경력 부활, 교육의원 일몰제 폐지, 소규모 학교 살리기, 학급당 학생수 감축, 유아교육기관 통합등 주요 교육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자리에서 안 회장은 “전교조 창립 24주년을 축하하며, 내년 교육감 선거는 지방교육자치의 분수령이 되는 중요한 시기로서, 교육경력 부활 논의를 통해 교육의 자주성을 회복하는 데 교원단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안 회장은 “교육의 미래를 위해서는 교원단체 간의 불신과 갈등이 아닌 융합과 화합으로 상호 이해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교조 김정훈 위원장은 “교총회장이 초청해 준데 대해 감사와 함께 재선을 축하한다”며, “교육자치 본래 취지를 구현해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데 함께 생각을 같이 하고 있고, 학급당 학생수 감축과 교원충원의 필요성, 학교평가 및 학교성과급을 교원평가와 연동시키는 등의 교육 문제점에 대해 인식을 공유해 양 단체가 미래지향적인 화합을 단결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양 교원(교직)단체 수장이 다음과 같은 교육 현안과 이슈에 대해서 논의하고 향후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향후 각 사안별로 완급을 조절하여 적그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으로 사료되고 있다. 첫째, 내년 전국 지방선거에서부터 적용되는 교육감 선거 피선거권자의 자격 요건과 교육의원 일몰제 폐지를 위한 관련 법 개정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지난 2010년 2월, 여․야 정치권이 충분한 교육계 및 국민여론 수렴 없이 정치적 이해 관계에 따라 개정된 바 있는 교육감 후보자격에 교육경력 삭제, 교육의원 일몰제 등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에 대해서 현실을 감안, 교육감의 교육경력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통해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과 자주성과 전문성을 담보하기 위해 교육감의 피선거권자를 교육경력 또는 교육행정경력이 5년 이상인 자로 개정을 촉구하기로 했다. 아울러 현행 법력에 따라 2014년 6월 지방 선거와 함께 사라지는 교육의원 일몰제 폐지에 공동 노력키로 합의했다. 교육의원과 교육위원회를 현행대로 존속시키기로 합의한 것이다. 둘째, 전국적으로 학생 수 감소로 문제가 되고 있는 농산어촌 등의 소규모학교 살리기 정책의 활성화를 위해 공동 노력키로 했다. 교육 문제는 교육적 논리로 접근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경제적 논리에 따른 소규모학교 통폐합에 반대하며, 지역 균형발전, 귀농(歸農) 권장 등 국가시책에 부응하는 소규모학교 정책 마련에 공동 노력키로 합의했다. 셋째, 교육의 질 제고와 교원 정원 증원을 위해 OECD 평균수준 학급당 학생수 감축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교원의 질이 곧 교육의 질인만큼, 교원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공동노력하기로 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정책자료집을 통해 2017년까지 교사 1인당 학생수를 OECD 상위 수준으로 개선, 내실 있는 수업준비와 학생지도가 가능하도록 표준 수업시수제를 도입해 교사의 주당 수업시수를 감축, 학급당 학생 수 OECD 상위 수준으로 개선 등을 약속한 바 있음을 상기했다. 양 교원(교직)단체가 대통령의 공약 실천을 촉구하기로 합의했다. 통계 자료에 따르면 현행 우리나라 초ㆍ중등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는 OECD 상위 수준 국가의 학급당 학생수에 비해 각각 10명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나 있어서 획기적인 학급당 학생수 감축과 이에 따른 교원 증원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넷째, 교사의 업무는 수업과 학생생활지도에 집중하도록 하기 위해 교원 행정 업무 경감을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각종 감사자료, 통계자료 작성 등일반 행정업무, 교무행정업무를 하는 시간이 너무 많은 실정이다. 따라서 교사가 본연의 업무인 학생의 교수학습지도와 학생 생활지도에 진력할 수 있도록 행정업무를 맡을 교무행정업무인력 등을 증원하고, 공문 생산량을 최소화하도록 당국에 건의하기로 하였다. 불필요한 공문을 획기적으로 감축하도록 당국과 교섭 등으로 의견을 반영하기로 했다. 다섯째, 현재 이원화되어 있는 유아교육․보육을 교육부 중심으로 통합 시행하기로 노력키로 합의했다. 현행 유아교육과 보육의 이원화에 따른 많은 문제점, 즉 유아교육·보육정책의 혼란 등 행정사무의 중복, 행정지도의 비일관성, 예산의 이중 지출에 의한 비효율성, 유아보호·교육기관의 비합리적 배치, 정부 소관부처 및 이해관련 집단 간의 갈등,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등 지원체계 간의 비협조 및 갈등이 발생되는 만큼 유아교육․보육의 통합 추진이 바람직하며 유아교육은 출발점교육이며 OECD 선진국처럼 교육전담부처인 ‘교육부’로 통합돼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공동 노력키로 합의했다. 여섯째, 올해 3월부터 미지급되고 있어 갈등과 문제가 되고 있는 중학교 교원 교원연구비 지급을 공동 촉구하고 향후 공무원 수당 규정 개정으로 안정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또 다양한 교원 사기 진작책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번 국내 최대 교직단체인 한국교총과 전교조 수장의 교육 현안 문제 논의 및 공동 노력 합의는 그동안 양 단체의 갈등과 대립을 벗어나 교육 현안 문제와 교육 이슈(issue)에 대해서 교원과 교육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힘의 모아 공동 노력키로 한 데 큰 의의가 있다. 따라서 이번 양대 교원(교직)단체의 공동 합의는 우리 교육을 질 제고와 교원들의 권익 증진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를 계기로 한국교총과 전교조가 과거처럼 ‘묻지마 대립’이 아니라, 사안에 따라 ‘함께 또 따로’의 정책별 공조의 시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 한국교총과 전교조는 앞으로 교원(교직)단체와 회원들의 대립과 갈등이 아닌 화합과 신뢰를 바탕으로 상생과 협력의 기조 위에서 우리 교육의 질을 한 단계 높이고 교원들의 권익 증진을 위해 공동 노력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