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32,922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교육계 현장 “학교구성원 갈등유발 강사제도 반대” 교총 “정규교원 확대가 해법” 건의서 전달 영어회화 전문강사(영전강) 등 학교비정규직 문제로 현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회에서 융합과학교육 전문강사(과전강) 도입을 위한 법제화가 추진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한선교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이 6월 12일 대표발의한 과학교육진흥법 일부개정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2018년까지 전국 초·중·고에 1만1360명의 과전강을 순차적으로 배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과전강들은 이론 위주, 문제풀이 중심의 과학수업을 실험, 실습 교육으로 전환하는 역할을 하며 강사들은 자연계 및 이공계 전공 경력단절 여성 등을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법안 내용은 6일 교육부, 미래창조과학부, 고용노동부가 합동으로 발표한 ‘창의인재육성방안’의 내용과 유사한 부분이 많아 개정안이 정부정책 추진의 법적 근거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개정안과 관련, 지난달 찬반의견서 작성을 위한 시·도교육청 여론수렴을 실시했으며 시·도교육청은 대부분 제도 도입에 부정적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미래부와 협의해 법 개정을 추진 한 것으로 해당 부처인 교육부는 현장 의견을 수렴해 전달한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계에서 전문강사 도입에 반대하는 이유는 영전강 등 선행제도가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하고 학교혼란의 원인이 되는 등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2009년 도입된 영전강의 경우 현재 6000여 명으로 최근 한 학교 계속 근무와 무기계약직 전환 등을 요구하며 단체행동에 나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서울 강남의 한 초등교감은 “강사가 늘어나면 학교 부담이 크다”며 “교육활성화를 위한 인력이라면 비정규직 강사보다는 해당 자격을 갖춘 정규교원 충원에 정부가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요구에 따라 한국교총은 지난달 29일 한선교 의원실에 건의서를 보내고 융합과학교육 전문강사 신설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건의서에서 교총은 “융합과학이라는 뜻에 맞게 특정분야 전문성만 가지고 인력을 충원하기보다 교사자격제도를 유지하면서 현직 교원 재교육이나 신규 교원 충원 등의 보다 근본적인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날보고 생활지도를 떠맡아서 하라고요?” “그게 아니고, 외국학교를 참관해보니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어서 말씀드린 거예요.” “선진국이라고 다 좋은 거 아닙니다. 교장이 생활지도하면 그럼 담임은 뭐합디까?” “담임선생님은 그 반을 책임지고, 교장선생님은 전체의 생활지도를 맡아 하시더라고요.” “아이들만 붙잡고 있으면 그럼 교장이 할 일은 언제 합니까? 말이 되는 소리를 하세요.” “저는 그냥 본 것을 그대로 말씀드린 것뿐인데….” 예전에 아이들을 데리고 북미권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온 적이 있다. 그 곳에 가서 가장 놀랐던 장면은 푸른 잔디가 깔린 드넓은 운동장이 아닌 너무도 초라하기 짝이 없는 교장실의 풍경이었다. 육중한 소파와 응접세트가 놓여있는 교장실만 보다가 붙박이 책장을 배경으로 책상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는 허름한 교장실을 보니 무척 충격적이었다. 교장실은 아이들의 생활지도를 하는 공간이었다. 아이들 간에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아이들은 의례히 교장실 문을 두드렸고, 교장선생님은 피해자와 가해자의 이야기를 다 들은 뒤 해결책을 제시해주었다. 교장선생님은 아이들의 민원을 해결해주느라 바빴다. 그래서였을까? 그 학교에는 홍일점인 남선생님 한뿐 빼고는 모두 여선생님으로 이루어졌음에도 학교는 숨소리하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했다. 만약에 한 교실에서 왁자하게 떠드는 소리가 나면 다른 반에서 제재가 들어올 정도로 목소리가 담 밖을 넘어가지 못하게 단속한 탓이다. 선생님들은 모두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일에는 경기를 낼 정도로 민감해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엄격한 규율 속에서 무척이나 자유로워보였다. 쉬는 시간이 되면 복도에 기대앉거나 누워서 책을 읽거나 도란도란 얘기를 나눴다. 미술 작품을 말리느라 복도바닥에 죽 늘어놓아도 누구하나 그것을 밟거나 훼손하거나 하는 아이가 없었다. 수백 명이 함께 생활해도 조용하게 질서를 지키는 그런 힘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나는 그 힘을 교장선생님이 솔선수범해 인성교육의 선봉에 섰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무척 인상 깊어서 여러 교장선생님께 말씀드려보았더니 열에 아홉은 왜 담임이 해야 할 일을 내가 맡아야 하느냐고 굉장히 불편해했다. 폼 나는 교장실에 정장 차림으로 앉아 이것해라, 저것해라, 아랫사람에게 지시하고 명령하고 혼을 내는 딱딱한 교장선생님보다, 허름한 교장실에 편한 차림으로 앉아 아이들의 민원을 들어주는 부드러운 교장선생님이 훨씬 멋있어보였던 것은 내 눈이 잘못된 탓이었을까? “가정교육, 엄마에게만 일임할게 아니라 아빠도 함께해주세요.” “인성지도, 담임선생님에게만 일임할게 아니라 교장선생님도 함께해주세요.” 내가 이렇게 부탁드리고 싶은 이유는 아이들의 인성교육이 한낱 엄마나 선생님의 몫으로만 치부돼 버려서는 곤란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도 아빠나 교장선생님은 가정과 학교라는 사회에서 분위기를 좌지우지하는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이기에 함께 동참해야 한다. 한 가정의 가장이, 한 학교의 수장이 인성교육의 선봉에 나서줄 때 비로소 균형 잡힌 인성교육이 이루어질 것이다. 내 아이의 일을 엄마와 아빠가 함께 의논하고, 미래의 인재가 될 아이들의 일을 선생님과 관리자가 함께 의논하고 나아갈 때 요즘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인성부재현상을 해소할 수 있다. “미안해, 오늘 아이와 함께 못해줘서.” “아냐, 당신이 회사일로 바쁘니까 조금 덜 바쁜 내가 하는 게 맞아. 그건 당신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잖아.” “아이들 지도하기 힘들죠? 다루기 힘든 애들 있으면 교장실에 보내주세요.” “우리 반 아이들은 교장선생님을 제일 좋아해요. 자신들의 말에 귀기울여준다고.” 서로를 걱정하고 배려해주는 이런 환경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보나마나 어떤 일이 생기면 남의 탓을 하기 이전에 내가 잘못한 것은 없을까 먼저 반성해보는 자세를 배울 것이다. 그런 것만 보고 자랐기 때문이다. 가정에서는 엄마와 아빠가, 학교에서는 선생님과 관리자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한목소리를 낼 때만이 인성이 제대로 된 아이 하나 키워낼 수 있다. 학원 하나 더 보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와 한마디라도 더 대화하는 것! 혁신학교 하나 유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인성을 바르게 닦아주는 것! 지금 내 앞에 있는 아이는 나만의 아이가 아닌 우리 미래의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아이들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상대평가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된 성취평가제가 도입 2년만에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이미 중학교와 일부 고등학교에서 시행되어 2년째가 됐으나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시행이 코앞에 다가온 현 시점에서도 확실하게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도리어 논란만 가중되고 있다. 그동안 성취수준과 성취기준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있었고 이에따른 예산도 많이 투입됐다. 내년이면 중학교와 특성화고등학교등 일부 고등학교에서는 성취평가제가 완성된다. 그러나 내년부터 시작하기로 했던 일반계 고등학교의 성취평가제는 시행이 묘연하다. 절대평가가 부활되는가 싶더니 슬그머니 성취평가제로 명칭이 바뀌었다. 그로인해 성취기준에 맞는 평가를 하라는 보이지 않는 압력을 많이 받았었다. 절대평가가 그대로 적용된 것이 성취평가제라는 것쯤은 교사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이름을 바꾼다고 절대평가가 사라지느냐는 비난도 있었다. 그래도 정책이 그러하니 어쩔 수 없이 참고 시행해 왔다. 그런데 이제는 중학교와 일반계 고등학교의 평가방법이 달라질 위기에 봉착했다. 대학입시라는 특수한 상황을 매년 맞이하는 일반계 고등학교에서는 섣불리 성취평가제를 도입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이런 점은 올해 갑자기 대두된 것이 아니고 성취평가제 시행 초기부터 여러 전문가들이 문제를 제기했었다. 필자도 이런 문제를 제기한 기억이 있다. 그러나 그대로 밀어 붙이면서 결국은 평가방법이 이원화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또다시 실패한 정책 중의 하나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주간교육신문에서는 지난달 18일자 인터넷판에서 '고교 성취평가제 도입 백지화... 분할점수제 시행 유력'이라는 기사를 게재해 논란을 증폭시켰다.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분할점수제라는 것을 시행할 것이라고 했다. 물론 정책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실제로 적용될 지는 미지수지만 새로운 평가방식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시행까지 최소 2-3년은 늦어지게 된다. 정책연구에서 제안된 방안을 토대로 일선학교에서 시범운영을 거쳐야 하고, 그에 따른 문제점을 보완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분할점수제에 대해 교원 연수 등을 실시하다보면 실제 도입시기는 더욱더 늦어지게 된다. 중학교와 일부고등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는 성취평가제, 이제는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 가까워진 느낌이다. 성취평가제를 유보하자는 한국교총의 제안도 있었지만 애시당초 시행되지 않았어야 하는 것이 성취평가제이다. 그만큼 예전의 절대평가가 문제점이 많았었기 때문이다. 그런 문제점을 잘 알고 있었던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고집스럽게 추진해 오늘날의 문제를 발생시킨 것이다. 물론 시대가 많이 바뀐 것을 감안했겠지만 시대가 변해도 대학입시에 대한 변화가 그를 따르지 못했기 때문에 실제로 인식이 변한 것은 없다. 고등학교에서의 내신성적이 입시에서 중요하게 작용하는 현 시점에서 포괄적인 검토 없이 평가방법만 바꾸는 쪽으로 개선책이 나왔던 것이 문제이다. 중학교야 어떻게 되던 특별한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 도리어 열심히 공부한 아이들 모두가 최고등급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기에 장점도 많다. 그러나 고등학교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대학입시에 매달리는 학생과 이를 지도하는 교사들의 입장에서는 어쨌든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다. 결국 고등학교의 성취평가제는 시행을 해 보지도 못하고 사라질 위기에 다달았다. 현재의 상황이라면 일반계 고등학교의 성취평가제는 시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연구를 하고 있는 상황이이지만 현재의 입시구조에서는 그 어떤 연구도 효율적인 방안을 내놓기 어려울 것이다. 입시제도 자체가 변화된 것이 없고, 학부모들의 대학에 대한 인식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기 현재의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반계 고등학교에 대한 적절한 대책이 필요하다. 적절한 대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상대평가를 그대로 시행한 것보다 못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한국교총에서 일반계고등학교 성취평가제의 유보를 이야기한 것도 그대로 시행하면 큰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문제가 발생하면 당연히 혼란에 휩싸이게 되고 그로인한 피해자는 학생들이 되는 것이다. 우리에게 모두 소중한 학생들이 상처를 받지 않도록 얼마 남지 않았지만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는 마음을 배려라고 한다. 배려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행동이다. 배려는 고차원적인 철학적 사고도 아니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사람의 마음이다. 배려는 나이에 상관없이 어느 정도 사회생활만 한다면 경제적 비용 없이 쉽게 할 수 있다. 인간이 사는 사회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한다. 즉 배려는 선택적 사항이 아니라 필수 덕목이다. 물론 배려가 없다고 해서 법적 제재는 안 받는다. 어쩌면 배려가 없어도 내가 사는 데는 지장이 없다. 하지만 배려가 없으면 서로 불편하고 마침내, 삶의 질서도 흔들린다. 우리 주변에 자동차가 많아졌다. 이제 자동차는 우리 생활의 필수품이 됐다. 그런데 이것이 오히려 우리 삶을 힘겹게 한다. 자동차 주차를 아무 곳에나 한다. 주차선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다. 자기 생각만 하고 남의 주차선까지 침범한다. 결국 두 대 세울 곳에 한 대만 세우게 된다. 아예 길 한복판에 주차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주차 할 것이 없어서 그런 경우도 있지만, 자기만의 편의를 위해 도로를 점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차를 바로 하는 것은 남을 위한 배려라고 하기 전에 마땅히 지켜야 할 사회적 행위이다. 상대를 먼저 생각하고 도와주는 마음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 좋은 일로 돌아오는 것이 사회적 현상이다. 가령 지하철을 이용할 때를 생각해 보라. 자리에 앉을 때부터 무릎을 바르게 해야 여러 명이 앉을 수 있다. 그리고 전화를 이용할 때도 남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용히 이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나만 앉기 위해 자리를 많이 차지하고, 주변과 상관없이 혼자 전화를 들고 혼자 따든다면 더불어 사는 사람들은 그들을 멀리 하게 된다. 지금 세계는 큰 위기의 물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선진국이라고 믿었던 유럽은 재정 위기에서 출렁거리고 있다. 국가 부도 사태가 계속되고, 일자리가 없어서 고민을 하고 있다. 아랍은 민주화를 꽃피는 듯했지만, 여전히 갈등과 반목으로 혼란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 와중에 우리는 참으로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 비록 고통의 세월은 있었지만 민주주의를 정착시켰고, 경제적 성과도 이루었다. 민족의 저력을 세계에 발휘하는 역사적 순간을 생산하고 있다. 이 모두가 우리 민족의 선량한 마음이 만들어낸 것이다. 서로 배려하는 신뢰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동포애, 동료애, 한 민족이라는 가족 같은 마음이 이어져 와서 우리의 성장 동력을 만든 것이다. 신뢰하지 못하고, 증오와 위협만 만들었다면 우리는 파멸하고 퇴보의 역사로 걸었을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도 기본 질서에 금이 가고 있다. 연일 일어나는 사건 사고가 예전 같지 않다. 기본적인 사고 체계로는 이해가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차분한 마음보다는 흥분에 휩쓸리고, 신뢰를 잃은 분열과 갈등이 우리 의식을 점령하고 있다. 최근 우리 사회에 ‘갑의 횡포와 을의 눈물’로 떠오른 사건도 같은 맥락이다. 강자와 약자로 대변되는 관계는 배려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런데 둘은 늘 불안한 동행을 했다. 급기야 배려하는 마음이 없이 횡포를 휘두르는 것을 참지 못해 폭발을 했다. 당시 문제를 일으켰던 회사는 국민 앞에 사과를 하고, 피해 대리점과 상생의 대책을 마련하고 수평적 관계를 마련했지만, 상처가 컸다. 이뿐만이 아니다. 우리 사회는 강자와 약자가 상생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배려라는 덕목이 필요하다. 오늘 인터넷에 뉴스에도 배려를 생각게 하는 이야기가 떴다. 이웃집 개가 시끄럽게 짖어 죽였다는 것이다. 내가 애완견을 좋아한다고, 남도 그렇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짖지 않는 방도를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극단적인 행동을 하기 전에 개 주인의 입장에서도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 공자도 내가 원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행하지 마라는 말을 남겼다. 이것이 배려와 같은 말이다. 입장을 바꿔 놓고, 자신이 힘없는 처지에 있는데, 횡포와 억압에 눌린다고 생각해 보라. 내가 원하지 않으면 남에게 행하지 마라는 말이 백 번 맞는 말이다. 내가 싫으면 남도 싫은 것이다. 대중이 모이는 곳에서 조용히 해야 하고, 남을 위해 내가 조심해야 한다. 그것이 배려다. 배려란 거창한 것이 아니라, 내가 조심스러운 마음을 갖는 것이다.
2012년 기준 초등학교 1학년은 2005년생, 고3은 1994년생이다. 이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 매년 새로 태어나는 아이는 1만~4만명씩 줄었다. 하지만 국내 초·중·고 학생들은 해마다 17만~26만명씩 줄고 있다. 그렇지만 점차 세계가 지구촌화 되어가는 추세에 따라 교실에는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늘어가고 있다. 교육부는 올해 4월1일 기준 다문화가정 학생이 5만5767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8월 4일 밝혔다. 정부 공식 통계에서 다문화가정 학생이 5만명을 돌파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4만7000여명 수준이었다. 이는 전체 학생 대비 다문화가정 학생의 비율은 0.86%다. 이는 외국인 학교 재학생을 빼고 공교육기관에 다니는 학생만 조사한 숫자다. 다문화 가정 학생을 처음 조사한 2006년의 경우 9389명에 불과했다. 2007년 1만4654명으로 늘더니 7년 만에 6배 가까이 는 셈이다. 특히 전년 대비 증가폭은 올해 8813명으로 2007년 5265명에 비해 크게 늘어나, 향후 다문화가정 학생은 더욱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나이가 어린 다문화 가정 학생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에서도 드러난다. 5만5000여명의 다문화가정 학생 중 초등학생이 3만9423명(71.1%), 중학생이 1만1235명(20.2%), 고교생이 4827명(8.7%)이었다. 국내에서 태어난 한국인-결혼이주자 부부의 자녀가 4만5674명(81.9%)으로 가장 많았고, 외국인 가정 자녀가 5162명(9.3%)으로 뒤를 이었다. 외국에서 태어나 중도에 한국에 입국한 학생은 4931명(8.8%)이었다. 결혼 이주자 부모의 국적은 중국(재중동포 포함)이 34.4%로 가장 많았고, 일본(23.4%), 필리핀(15.4%), 베트남(11.3%) 순이었다. 부모 가운데 한 명이 베트남 출신인 학생은 6322명으로 지난해(3408명)보다 85.5% 늘어나 가장 빠른 증가율을 보였다. 광주광역시 국제결혼가정의 학생수는 1,052명으로 15.7%, 전남지역은 3,716명으로 전년에 비해 15.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8월 6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광주·전남 청소년 통계자료에 따르면 광주의 경우, 2012년 국제결혼가정 학생수는 1,052명으로 전년도 909명에 비해 15.7% 증가했다. 광주 학교급별 학생수 비율은 초등학생이 73.1%로 월등히 높았고 다음으로 중학생 21.4%, 고등학생 5.5% 순이었다. 학교급별 증가율은 고등학생이 81.3%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중학교 16.6%, 초등학교 12.4% 순이었다. 전라남도 지역의 2012년 국제결혼가정 학생수는 3,716명으로 전년도 3,226명에 비해 15.2% 증가했다. 전남지역 학교급별 학생수 비율은 초등학생이 71.6%로 월등히 높았으며 다음으로 중학생 23.2%, 고등학생 5.1% 순이었다. 학교급별 증가율은 고등학생이 34.5%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중학교 32.1%, 초등학교 9.5%순이었다. 학습자가 경험한 문화에 따라 학습하는 방식과 문화에 접했을 때 나타난 반응들이 확연히 달라지게 된다. 이는 아이들이 교실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형성된 것으로, 그들의 가정과 교실 밖 그들이 속한 규범집단에 의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형성되는 것이다. 특히 이들이 겪는 한국어 이해와 문화적 차이에 의한 학습력의 차이, 다른 외모와 말투로 인한 욕구 불만, 모국에 대한 긍지 상실등을 들 수 있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교사와 학생의 문화권이 서로 다를 때 교수 학습 상황에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학교문화가 학습자의 문화와 다른 것을 요구하게 되면 학생들은 학교가 그다지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며, 이로 인하여 학습의욕이 저하되고 종종 낙오하게 된다는 것이다. 반면, 교사가 학습자의 문화와 적합한 것을 가르치게 될 때 학생들은 안전감을 느끼고 학습의욕도 증가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에게 학교생활을 통해 바람직하게 이러한 부분을 형성해 갈 수 있도록 다양한 관점에서 교사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원들의 다문화 교육에 이해가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는 현실이다.
교총이 강력하게 주장해 온 대로 한국사를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독립,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교육부는 12일 당정협의에서 최종 의견을 조율한 다음 곧바로 역사교육강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한국사 수능필수 지정은 분위기에서 감지됐다. 주제 발표를 맡은 최상훈 서원대 역사교육과 교수와 토론자 6명 중 5명이 한국사의 수능 필수과목 지정을 주장하거나 이를 전제로 보완 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최상훈 서원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당초 “한국사를 수능 필수화하되 대입 전형에 반영하는 방안이 가장 현실적”이라면서도 “수시합격자를 대상으로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활용하는 방안도 병행할 수 있다”고 제안했으나 “처음부터 수시만을 염두에 두고 입시 준비를 하는 학생은 없다”는 김무성 교총 대변인의 지적에 ‘수능 필수’로 충분하다고 의견을 수정하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또 “역사교육은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는 교육”이라며 “한국사 수능 필수화를 주장하는 것은 단순히 역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공교육 회복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사뿐 아니라 각 교과의 특성과 학습효과상 문제가 있다면, 집중이수제를 개선해 교육과정을 정상화하고, 수능도 국가기초학력평가로 실시해 대입제도의 근본적 개혁을 통한 학교교육 정상화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승철 강원대 사학과 교수는 "수능 반영 필수는 적절하며 중고교는 물론 대학에서도 한국사가 필수 교양과목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민병관 청량고 교장은 “한국사를 수능 탐구영역에서 분리하고, 인문계열 뿐 아니라 자연계열이나 예체능계열 지망생도 모두 응시하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회에서도 여야 국회의원들이 각각 7개의 한국사 수능 필수 입법안을 발의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 동북아역사왜곡대책특별위원회(위원장 남경필) 주최로 공청회가 개최됐다. 이 날 공청회에서도 박형준 한국사회과교육학회 교육과정위원장(성신여대 교수)가 반대의견을 표명하고, 교육부 박춘란 대학정책관과 유성엽 민주당 의원이 신중론을 펼친 것을 제외하고는 다수 여야 의원들과 전문가들의 의견이 ‘수능 필수화’에 치중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입장이 불분명했던 교육부가 수능 필수화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데는 교총의 역할이 컸다. 그동안 ‘한국사 수능 필수화’ 방안에 침묵을 지키던 역사학계를 설득해 입장을 표명하도록 한 것이다. 6일 한국현대사학회(회장 이명희 공주대 교수)가 성명을 통해 “수능 필수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히는 한편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성공의 역사를 부정하는 한국사 교과서 문제점을 개선하는 과제도 해결해야 역사문맹 현상을 넘어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흥갑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도 8일 열렸던 토론회에서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출제범위나 시행목적이 다르고 응시인원이 갑자기 늘 경우 인력과 예산 문제도 생긴다”고 밝혀 사실상 수능 필수화 방안에 찬성 의견을 피력했다. 또 자유교원조합, 한국교원노동조합, 대한민국교원조합 등 3개 교원노조가 7일 “한국사의 수능 필수과목 채택과 한국사 수업 내실화를 위해 교총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한국폴리텍대학도 8일 내년부터 선택 교양과목이던 한국사를 졸업 필수과목으로 편성, 역사교육을 강화 방침을 내놓았다. 한편 교총은 지난 6월 안양옥 회장이 취임기자회견에서 한국사 수능 필수를 주장한 이래 청와대, 국회, 교육부 등은 물론 각종 방송 등에서 수능 필수화가 가장 현실적 역사교육방안이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 내신 범교과 능력 측정 상대평가 √ 수능 국가기초학력측정 절대평가 √ 입학사정관제 인성‧적성중심평가 ▨ 성취평가제 인식 조사: 내년 도입 예정인 고교 성취평가제에 대해 전국 고교 교원들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유는 준비부족이다. 고교성취평가제는 절대평가를 도입해 교과목별 성취기준과 평가기준을 통해 A에서 F까지 6단계로 나눠 절대평가하는 방식으로 성적은 ‘원점수/과목평균(표준편차)’ 식으로 표기된다. 한국교총은 제도 시행을 앞두고 7일 전국 고교 교원 747명을 대상으로 한 ‘성취평가제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63.3%가 성취평가제도 자체에 부정적인 입장(반대 또는 절대반대)을 나타냈다. 이유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밝힌 교원의 27.1%가 변별력 약화에 따른 내신 무력화 등을 우려했으며, 24.7%는 일반계고 불리를 꼽았다. 하지만 제도도입 찬성입장의 절반 이상(55.8%)은 현행 상대평가의 지나친 경쟁 유발 이유로 선택해 대조를 이뤘다. 제도의 내년 도입에 대한 설문에서 응답교원의 82.3%는 준비가 미흡하다(미흡 또는 매우 미흡)는 입장을 보였으며, 일반계고의 상대적 불이익 해소방안으로 제시된 ‘6단계 평가 및 원점수/과목평균(표준평가) 제공’의 유효성에 대해서는 69.8%의 교원들이 미흡하다고 답했다. 특히 이 설문 문항에서는 특목고(자사고‧자공고 포함) 교원들도 77.3%가 부정적인 견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도입 시기 연기에 대해 고교 교원의 38.8%는 1~2년 연기를, 46.2%는 현행 상대평가제 유지에 찬성했다. 그래픽 참조 교총은 논평을 통해 “대입전형자료 제공 측면이 큰 고교 내신을 성취평가로 전환하려면 현장에서 제도를 이해하고 준비할 시간이 충분해야 한다”며 “설문 결과는 평가 신뢰를 저하시킬 수 있다는 교원들의 우려가 표출 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번 설문은 지난달 31일부터 5일까지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59%포인트다. ▨ 일반고 황폐화 등 고교교육 무력화: 결국 성취평가로 인해 가뜩이나 위축된 일반고가 더 무력화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A등급 인플레’ 등 변별력 약화로 내신이 무력화되면, 대학은 수능과 논술비중을 높이게 되고, 특목고․자사고가 일반고보다 우대받게 될 것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2000년대 초 고교들은 자기 학교 학생들의 내신 성적을 올려주기 위해 '문제 쉽게 내기' '성적 부풀리기' 경쟁을 벌여, 2005년 고교 내신이 상대평가제로 바뀌었다. 한국국공립고등학교장회가 지난달 30일 “상대평가 제도를 유지하든지, 절대평가 도입을 2년 미뤄 달라”는 건의문을 교육부에 제출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교육부 역시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다. 자체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다각도 보완책을 고민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어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특성화고는 실시하고 있어 더욱 그렇다. 중학교는 현재 중1과 2학년에 도입, 내년에는 3학년까지 실시된다. ▨ 대입 개선 핵심은 고교교육 정상화: 고교교육이 대입에 종속되어 있는 현실에서 고교교육정상화야말로 대입제도의 요체라는 것이 교총의 기본입장이다. 교총은 8일 청와대와 교육부에 수능․내신․논술․입학사정관제 등 각 전형이 상호보완적 선발도구가 될 수 있는 종합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취지의 ‘대입제도 개선 및 일반고 지원강화를 위한 건의서’를 전달했다. 건의서에서 교총은 ▲수능은 고교수업 내용 기반의 국가기초학력평가로 ▲내신은 범교과적 고등사고능력을 측정하는 도구로 격상 ▲논술은 교육과정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난이도 조정 및 공정성 확보 ▲입학사정관제 및 면접은 전인적 성장과 특기적정 중심 평가로 실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능과 내신의 명확한 역할 규정을 통해 대입전형을 개선함으로써 사실상 존재하고 있는 ‘특목고-자사고-특성화고-일반고’간 (서열화)체제의 근본적 해결방안마련을 요구한 것이다. 이밖에도 교총은 ▲교육과정 편성의 자율권 확대 및 특성화 지원 ▲우수학생 유치 및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행․재정적 지원 ▲학교재정 총액 배분으로 실질 전환 ▲직업교육 기능강화 관련 지원 등을 제안했다.
성취기준 맞게 개발 평가 반영도 손쉬워 “아이들이 재미있게 할 게 얼마나 많은데요? 딴 짓을 할 틈이 없어요.” 스마트기기를 수업 시간에 주면 딴 짓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에 대해 부산 백양중의 현연숙 진로부장 교사는 ‘기우’라고 했다. 별도의 스마트교육 장비를 갖고 있지 않은 학교도 개인 스마트폰으로 스마트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 교사는 “별도의 차단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 학생들을 믿고 맡기지만 전혀 문제가 없다”며 “학생들이 관심을 갖게 할 수 있다면 스마트기기 활용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그는 “스마트기기만으로 효과를 거둘 수 없다”고 단언했다. 학생들이 무료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앱과 콘텐츠를 활용하는 게 핵심이라는 것. 그는 학생들의 협동수업을 위해 ‘싱크와이즈’ 앱의 마인드맵을 활용한다. 클래스팅은 학생들의 진로교육 결과물을 공유하는 곳으로 활용하고 있다.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체험활동 결과를 올리거나 자신의 꿈을 써놓으면 현 교사가 매일 그날 학생들의 활동에 빠짐없이 댓글을 등으로 피드백을 한다. 학생들 개인별로 진로교육 결과물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에버노트 계정도 개설했다. 진로 꿈노트도 만들어 활용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직업흥미 유형별 직업 동영상 자료와 간이 검사지, 커리어넷과 연동해 제작한 460여개 직업의 QR코드를 탑재한다. 부산시 관내 고교 QR코드 140여개와 대학교 학과 QR코드 140여개도 제작돼 총 740여개의 QR코드가진로활동실에 게시돼 있다. 직능원의 관련 자료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진로와 직업’ 교과수업도 직능원에서 개발한 스마트북으로 진행한다. 스마트북은 학교 진로요구의 목표와 성취기준을 바탕으로 개발된 디지털 교과서로, 이미지, 동영상,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로 학생들의 흥미를 이끌고 자기주도학습도 할 수 있게 구성됐다. 성취수준에 맞춰 개발된 만큼 평가에 반영하기도 쉽다. 현 교사는 “학생들이 클래스팅에서 서로 돕고 자기들끼리 격려하고 교장, 교감선생님의 댓글 하나하나가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된다”며 “인성교육효과까지 있다”고 강조했다.
이제 곧 2학기가 시작되면 자유학기제 연구학교 운영이 시작된다. 본지와 한국교육개발원(원장 백순근)은 ‘연구학교를 가다’ 공동기획 세 번째 사례로 자유학기제 준비를 충실하게 한 모범 사례로 알려진 부산중앙중과 백양중 두 연구학교를 찾았다. 두 학교 교사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벤치마킹할 만한 각 학교의 장점을 알아보고, 현장교원들이 자유학기제 운영을 앞두고 맞닥뜨리는 고충을 들어봤다. 순회교사로 시간표편성 고층도 성취도평가 부담되면 건의해야 부산 백양중(교장 차상몽)의 수업 모델은 그리 특별해 보이지 않았다. 몇몇 연구학교들처럼 국어과 시수를 감축해 진로독서에 비중을 뒀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어교사나 진로교사에게 그 시간을 맡기지 않고, 전 교사가 나서 독서멘토링을 하기로 했다는 점에 눈길이 갔다. 1학년 한 학급당 6명의 교사가 각각 흥미유형 검사결과와 개인 희망 등을 반영해 유형별로 모인 4~5명의 학생과 결연을 맺었다. 물론 멘토 교사의 교과와 흥미도 고려했다. 독서 멘토링은 주1~2회 독서지도, 감상문 피드백, 도서 추천, 상담 등으로 진행돼 진로 탐색 뿐 아니라 인성교육 효과도 고려했다. 백양중 진로독서의 또 다른 특징은 스마트교육을 접목시켰다는 점이다. 매주 월, 화, 금요일 아침 자율학습시간에 사제동행 독서를 실시한 후 스마트폰의 ‘클래스팅’ 앱에 개설한 ‘독서사랑’ 클래스에 한 줄 독후감을 남기는 ‘1줄 팅’ 활동을 하는 것이다. 독서뿐 아니라 진로교육 전반에 걸쳐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학생들의 흥미와 주도적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진로사랑’ 클래스를 통해 자유학기제 활동의 결과물도 공유하고 피드백도 한다. 진로와 직업 교과 수업도 스마트교육으로 진행하고, 관내 고교와 대학교의 다양한 학과에 대한 정보를 QR코드로 제공하고 있다. 문미라 교감은 “QR코드 때문에 학생들이 호기심을 갖고 다양한 직업에 관심을 갖는 기회가 생겼다”면서 “스마트폰을 교육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하나 눈에 띈 점은 오전에 기본교과를 배치하고 오후에 자율과정을 배치하는 전형적인 틀을 깬 시간표였다. 월요일은 4교시부터 자율과정을, 목요일에는 기본교과 수업만 운영하기로 계획을 세운 것. 사실 월요일은 2~3교시도 진로와 직업 교과수업이다. 하지만 이 계획은 운영상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편성된 고육지책이었다. 이정숙 교사는 “음악교사 한 분이 순회근무를 해 화‧목요일에는 예체능시간을 편성할 수 없었다”며 “순회교사도 그렇지만 융합수업 등을 하려고 해도 시간표 편성이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또 이 교사는 “현실적으로 교사들이 담당교과의 교육과정 재구성과 평가만으로도 벅차기 때문에 다양한 선택교과 개설이 어렵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조미애 교사는 체험학습의 어려움도 호소했다. 기관을 섭외하는 일도 어렵지만, 협약기관이 있어도 시간을 조율하고 교통편 등을 확인하는 일은 여전히 교사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차상몽 교장도 “학기 중 시간을 자유롭게 정해 체험을 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 학사 일정이나 인솔자 등을 고려하면 가능한 기간이 중간·기말고사 기간 밖에 없다”며 “자유학기제가 전면 시행되면 학교끼리 시간이 겹칠 수밖에 없는 만큼 해결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준비를 비교적 잘 하고 있는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평가에 대한 우려는 여전했다. 우병녀 교사는 “평가와 수업개선도 자유학기제가 아닌 다른 학기와의 연계성을 고려할 때 걱정이 많다”고 토로했다. 문 교감도 “관리자는 학업성취도평가 등 학교교육 성과에 대한 평가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장은 “교육의 주체인 교사가 자유로워져야 학생이 자유로울 수 있다”며 “백양중은 학부모와 교사들의 전폭적인 동의 아래 자유학기제를 시행하는 만큼 평가나 교육과정 편성 문제에서도 모범답안을 기다리거나 기존의 틀에 매이기보다는 그동안 하고 싶었지만 못했던 교육을 과감히 시도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학업성취도평가가 걸림돌이 된다면 자유학기제는 예외로 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자유학기제 시행에 걸림돌이 된다면 과감히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 연구학교의 소임”이라고 강조했다.
시장경제, 민주주의 모범사례로 소개 고교졸업검정시험 반영도 추진하기로 교총에 양국 교과서집필자 교류 제안 “K-pop 콘서트도, 한식홍보행사도 한계가 있었는데, 답은 학교에 있었습니다.” 네덜란드 교과서 오류를 바로잡은 이기철 주네덜란드 대사(56). 그러나 그가 추진한 사업의 핵심은 ‘네덜란드 교과서에 한국 알리기 사업’이라는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오류정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알리는 것’에 있었다. 네덜란드에 우리나라를 알릴 방법을 고심하다 네덜란드가 선진국이라는 사실을 ‘학교에서 배웠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 그는 첫 결실인 티메뮤렌호프사의 초등 6학년 지리교과서에 대해 “외국에 대해 처음 접하는 시기인 만큼 이 때 우리나라를 고도산업국가로 배우면 한국에 대한 인식형성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까지 오는 길이 쉬웠던 것은 아니다. 집필자들도 한국에 대해 모르고 딱히 교과서에 한국 관련 내용을 넣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 대사가 선택한 접근법은 첫째, 전례 없는 비약적 발전을 유럽 국가들과 비교하는 것이었다. ‘무에서 유럽 평균 수준으로 발전하는 데 걸린 기간이 불과 50년인 만큼 세계사적 의미를 갖는다’는 논리다. 둘째는 한국의 발전상을 통해 국민의 태도가 국운을 결정할 수 있다는 사실과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배우고, 6·25참전과 같이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일이 결코 낭비가 아니라는 인식을 갖게 된다는 교육적 효과를 부각시키는 것이었다. 현지 교사들과 교육계에 이 논리는 적중했다. 덕분에 9월 고교 역사과목 국가시험준비서에도 한국관련 내용이 기술된다. 이 대사는 “개정될 책에 6·25전쟁이 북한의 남침에 의해 시작됐다는 사실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계자들을 설득시키기 위해 네덜란드인 입장에서 6·25에 네덜란드 정부가 5322명의 군인을 파견한 사실과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한국의 선진국 진입의 기초가 됐다는 내용도 담을 것”이라고 했다. 참전자에게 감사하는 보훈외교와 고도성장을 이룬 우리나라 이미지 메이킹을 결합한 것이다. 그는 “고교졸업검정문제 출제위원회에서 내년에 6·25전쟁과 한국의 발전을 시험문제로 출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교과서개정 뿐 아니라 평가 반영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지난 3월 안양옥 교총회장과 만난 자리에서는 교과서 기술사업 확대를 위한 방안도 논의했다. 그는 “양국 교사들이 교류하며 이해의 폭을 넓힌다면 학생들에게 올바른 지식을 가르쳐줄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밝히는 한편 “교과서 집필자들 간의 교류활동을 교총에서 진행한다면 교과서사업에 시너지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또 그는 “네덜란드에는 한국관련 자료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교총에서 초·중·고 수준에 맞는 관련 멀티미디어자료 등을 개발해 네덜란드 교육용 웹사이트나 온라인 교사자료방에 제공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사관에서는 중2 지리교과서에 세계대전 이후 선진국에 진입한 모델로, 중3 지리교과서에 자유 시장경제를 활용해 성공한 국가모델로, 중3 역사교과서에는 냉전시대를 거쳤으나 정치적 민주화와 경제적 발전을 동시에 이룬 나라로 한국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 대사는 “이제 교과서에 한국을 바로 알리는 첫 발자국을 뗀 것”이라며 이렇게 기대했다. “모든 교과서에 한국을 소개하고 싶지만 개정주기로 볼 때 임기 내에 다할 수는 없을 겁니다. 목표한 3개 교과서 개정이 연쇄적 파급효과를 가져오면 좋겠습니다.”
종래 학교폭력이란 용어는 학교에서 발생한 폭력행위를 학교 내외에서 시대적 상황에 가장 근접하다고 해 자연발생적으로 활용해 왔다. 그러다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 2008년 시행되면서 학교폭력이라는 용어가 고착됐고 그 후 동법 시행령을 비롯해 학생의 폭력사안을 지칭할 때 별다른 검토 없이 ‘학교폭력’이 사용돼 왔다. 광범위한 개념 재정립 필요 통상 학교폭력이라는 용어는 학교에서 발생한 학생 간 폭력행위에 대해 학교와 교사 등에게 책임을 묻고 폭력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한 주의의무를 부과하는 등 학교의 책임을 강조하는 의미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제2조에서는 ‘학교 내외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한’ 사고를 ‘학교폭력’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학생을 대상으로 한 행위는 모두 학교폭력이라는 의미다. 상해, 폭행 등으로 인한 신체적 피해뿐만 아니라 협박, 모욕, 강제적인 심부름, 따돌림 등의 정신적 피해, 그리고 각종 재산상의 피해를 수반하는 모든 행위를 포괄한다. 행위의 주체가 누구인지 장소가 어디인지 상관없이 모두 학교폭력이라고 해석해야 하는 것이다. 예컨대 서울의 중학생이 부산 해운대에서 해수욕 중에 대전의 초등학생을 폭행하거나 강제로 심부름을 시켰을 경우에도 학교폭력의 범위에 포함돼 가해학생의 학교인 서울의 중학교와 피해학생의 학교인 대전의 초등학교에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개최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가해학생 또는 피해학생의 범위와 행위 장소를 한정하지 않고 개념을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순수한 학생간의 폭력인데도 불구하고 학교폭력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학교를 개입시키고 있다. 책임소재를 오해할 가능성도 있을 뿐 아니라 법률적용을 위해서도 명확한 용어라고 보기 어렵다. 한편 학교 내에서 교사가 학생을 대상으로 한 체벌이나 모욕 등도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한 행위이므로 학교폭력에 해당되는 것으로 보는 등 학생들 간의 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입법취지와는 다르게 적용되는 경우가 있어 교육현장에서는 광범위한 용어의 범위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형법상 행위의 주체는 자연인인 사람에 한한다. 법인이 행위의 주체인가의 문제가 제기되기도 하지만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은 학교를 처벌하기 위해 제정한 법률이 아니므로 학교가 행위의 주체가 된다거나 행위의 객체가 된다는 논의는 의미가 없다. 범죄행위는 자연인인 사람의 고의나 과실에 의해 성립되므로 학생은 행위의 주체가 될 수 있지만, 학교는 고의 또는 과실을 행할 주체도 객체도 될 수 없다고 봐야 한다. 형법에서는 범죄행위로부터 보호해야하는 객체를 보호의 객체라고 하며 구성요건에 의해 보호되는 가치를 보호법익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서 보호의 객체는 학생이며 보호법익은 학생의 생명, 신체, 정신 등이다. 학교는 행위주체도 객체도 아냐 이렇게 보면 학교는 보호의 주체나 객체가 아님은 물론 보호법익의 대상도 아니다. 학생 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학생들 간에 지켜야할 법률이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고 학생의 입장에서 직접 체감하고 준법의식을 높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법률용어도 학교폭력보다는 학생폭력으로 사용하는 것이 더 적절하고, 형법상 행위의 주체와 객체 문제를 고려하더라도 학교폭력이 아닌 학생폭력이라는 용어가 법리적으로도 더 타당하다고 판단된다. 필자는 수년전부터 학교폭력의 개념을 학생폭력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바 있다. 이번에 한국교총에서 드디어 용어 변경의 필요성을 국회와 교육부 등에 건의했다. 학교와 학생들이 느끼는 혼란한 법적개념을 바로잡고 명확한 법적용을 위해 행정당국이 이를 수용하기 바란다.
교사 생활을 한 지 어느덧 20년이 다 돼가지만, 신학기만 되면 내 마음은 갓 시집온 새색시 마냥 콩콩 뛴다. 올해는 어떤 살구 같은 새콤한 웃음들을 만날까. 입학식 며칠 전부터 두근거리는 가슴을 꼬옥 움켜쥐고 이불 속에서 잠을 이리저리 뒤척인다. 그러다 입학식 전날 하얀 봉투에 일급비밀이라도 들어있는 듯한 학급명단을 받아 떨리는 손으로 펼쳐들면, 까만 활자들은 꼬물꼬물 눈으로 기어들어 온다. 고 꼬물거리는 활자들은 또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활자의 주인공들을 만날 때까지 또 다른 행복한 설렘에 빠진다. 드디어 입학식 날, 궁금증에 단걸음으로 달려가 우리 반 아이들을 두리번거리며 찾아본다. 어떤 얼굴들일까? 입학식 때 학교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해도 신입생들은 여기저기를 자꾸 낯선 눈으로 살핀다. 그 눈빛들을 인솔해 교실에 와도 여전히 아이들은 나에게 어리둥절한 눈빛을 던진다. “안녕, 올 일년 동안 너희들과 함께 할 담임이야….” 내 소개를 다시 간단히 하면, 그제야 저희들끼리 수군대며 입을 손으로 막고 킥킥 웃어댄다. 어쩌면 내 깻잎 머리 모양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중학교 3학년을 몇 년 가르치다 신입생을 만나면, 남자 아이들이지만 꼬오옥 주머니에 넣어 다니고 싶을 만큼 귀엽다. 신입생들이 살구같이 배시시 수줍게 웃는다면, 2학년들은 복숭아같이 웃어대고 3학년은 수박같이 웃는다. 키도 입학식 때 보면 학년마다 마치 계단같이 큰 층이 난다. 아이들의 키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마치 푸른 무같이 잘 자란다. 교복도 1학년 때는 도포를 입고 다니다, 2학년이 되면 그래도 그런대로 잘 어울린다. 그런데 3학년이 되면 윗도리는 팔이 쑥 나와 반팔 같고, 바지는 7부 바지를 입고 다닌다. 그렇게 신입생들은 살구웃음과 푸른 꿈으로 중학교 생활을 시작한다. 시간마다 교과 선생님이 바뀌는 낯설음과 얼떨떨함으로 3월을 보낸다. 그래도 고마운 것은 1학년들은 별로 재미없는 유머에도 까르르 새파랗게 웃음을 쏟아내며 자지러진다. 그런데 언제부터였을까? 조례, 종례 때도 수업시간에도, 웃음을 잃고 교실구석에 박혀있는 얼굴 큰 아이 하나가 있었다. 입학식 이 주일 후, 교우조사를 해보니 모두 그 ‘한’이란 아이를 싫어했다. 36명 중, 30명의 아이들이 한이를 멀리했다. 한이는 우리 반의 낯선 섬으로 떠다니고 있었다. 미리 알지 못했던 미안함과 그동안 상처를 움켜 안고 부초처럼 학교생활을 했을 한이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려왔다. 그러나 그건 시작에 불과했다. 3월 말부터 한이는 하루에 한두 번씩, 쉬는 시간만 되면 울먹이며 찾아와 하소연했다. “친구들이 놀려요. 준이가 괴롭혀요. 태섭이가 때려요….” 처음에는 괴롭힌 학생만 불러 상담하고 타일렀다. 그러다 조례, 종례 때마다 반 아이들 전체에게 ‘소외되고 어려운 친구를 도와주는 것이 어떤 기쁨보다도 크다.’, ‘더불어 살아야 이 세상이 풍성해지고 아름다워진다.’ 등의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오히려 머피의 법칙만 활성화됐다. 한이의 하소연은 점점 길어졌고, 마침내 교실 바닥에 매일 엉엉 울음을 쏟아내었다. 괴롭히는 아이들 숫자마저 하나둘 날이 갈수록 늘어났다. 거기에다 자기 이름만 겨우 쓰는 두 명의 아이와 친구끼리 싸움을 붙여 놓고 뒤에서 조종하며 희열을 느끼는 운동부 아이, 실내화를 다섯 번이나 구입해 주어도 맨발로 뛰어다니는 아이…. 수업 시간에 산만한 서너 명의 아이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십오 년 정도 담임을 했지만, 이렇게 정신없는 경우는 처음이었다. 아마 운명의 신이 교사로서 더 성숙할 수 있도록 종합선물세트를 준 모양이었다. 다른 교과 선생님들도 모두 우리 반 수업을 하고는 놀라 어리둥절해 했다. 이런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교과교실제를 운영하고 있는데도 쉬는 시간 이동할 때, 사각 지역, 화장실에서 사건은 순식간에 일어났다. 해결책으로 토요일 오후에 반 전체 축구시합도 하고, 자장면도 같이 먹고, 학급 등산대회도 열었다. 상담일지도 꼬박꼬박 쓰면서 보름에 한 번씩 학급 자체 설문조사를 했다. 그랬더니 두더지처럼 숨어 있던 한이 문제가 얼굴을 조금씩 내밀었다. 설문지에 나온 가해학생과 학부모를 불러놓고, 방과 후 저녁 늦게까지 일일이 상담도 많이 했다.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학교폭력 문제는 학생, 학부모, 교사가 삼위일체 되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니까. 그 결과 한이 문제뿐만 아니라 웅크리고 숨어 있던 다른 왕따, 빵셔틀 등의 문제도 조기에 막을 수 있었다. 나아가 다른 반 아이들 문제와 학년 전체문제를 연결고리처럼 그림으로 그릴 수 있게 됐다. 몇 달 동안 반복해서 설문조사와 상담을 계속하다 보니, 한이의 울음도 자연히 줄어들었고 어리둥절하던 교실도 정신을 차렸다. 그해 여름은 그렇게 한이 문제처럼 뜨겁게 흘러갔고, 방학을 맞아 소멸되는 듯 했다. 2학기를 맞아 설문조사 횟수도 한 달에 한 번으로 줄였다. 그런데 10월 중순 어느 날, 한이가 점심시간을 마치고 가방이 없다고 울먹이는 것이었다. “한아, 잘 찾아보렴. 어디 있겠지. 친구가 장난삼아 숨겼겠지. 기다리면 돌려줄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마라….” 남학교라 가끔 짓궂게 장난치는 애들이 친구 신발이나 가방을 옆 반에 갖다 놓는 경우도 있는지라, 곧 나타날 줄 알았다. 한데 어찌된 일인지 가방은 종례 때가 돼도 나타나지 않았다. 종례를 멈추고 아이들과 함께 가방을 찾아보았으나 가방은 꽁꽁 숨어있었다. 그때 한 아이가 반쯤 물에 젖어 몸이 축 늘어진 한이 가방을 들고 왔다. 화장실 양변기에서 건져 왔다고 했다. 순간 난 머리를 망치로 한 대 맞은 듯, 멍해졌다. 가방 안을 보니, 책과 공책은 물을 반쯤 먹어 검은 지도를 그리고 있었다. 다른 물건도 아니고 가방을 변기통에 쑤셔 넣다니…. 바로 설문 조사를 했다. 자수하면 모든 것을 용서하겠다고…. 두 번, 세 번 설문조사를 했지만, 자백하는 학생은 없었다. 실망감과 자책감이 가슴 저 깊은 곳에서 솟아올라 덮쳐왔다. 헐떡헐떡 거품까지 내며 엉엉 우는 한이 모습을 보니, 너무 미안하고 가슴이 찢어지는 듯 했다. 대체 얼마나 미워했으면 이런 짓을 했을까? 아이들을 보내고 빈 설문지를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나의 머리는 백지가 돼갔다. 한이 어머님을 불러 상담하면서 저녁 늦게까지 사죄드리고, 다음날 한이의 책과 가방을 모두 새것으로 구입해 주었다. 가슴에 새겨진 상처가 새 책과 새 가방으로 치료될 리는 없겠지만…. 마음을 다시 고쳐먹고, 꼬인 실타래를 처음부터 풀어야했다.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설문조사하고, 상담하고, 타이르고…. 한이 어머님도 바쁜 시간을 내어 방과 후, 교실에 와서 아이들과 마음을 열고 대화해 주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방인으로 반에서 섬처럼 떠다니는 한이가 변해야 했다. 한이 스스로 변화하는 것이 정말 중요했으니까. 한이에게는 좋은 점도 있었지만 아이들의 말을 빌리자면, 고칠 점도 좀 있었다. 친구들이 싫어하는 말과 행동을 하고, 가끔 자신보다 더 약한 아이를 괴롭히고, 신경질과 짜증을 자주 내는 등…. 한이는 분노, 충동을 조절하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했다. 집단으로 괴롭히는 아이들도 문제지만, 한이부터 변화시켜 보기로 했다. 같이 밥도 먹으면서, 드라이브도 하면서…. “한아, 너 자신부터 한번 변해 보렴. 친구에게 웃으면서 마음을 열고 다가가 보렴.” 1학년을 마칠 때쯤, 드디어 한이는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섬에서 울며 웅크리고 있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아이들과 어울리려고 노력했다. 2학년이 되어 다른 반이 되었는데, 수업시간에 봐도 그늘진 얼굴은 없었다. 3학년이 되어서는 얼굴에 여유로운 웃음꽃까지 피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한이를 그렇게 졸업시킨 후, 올해 다시 3학년을 맡았다. 살구 같은 새콤한 웃음을 만나고 싶었는데…. 수박같이 웃는 덩치가 큰 아이들을 만났다. 능글맞게 웃고 조금 무뚝뚝하기도 한…. 그런데 아이러니 한 것은, 우리 반에서 얼굴이 낯선 또 다른 한이를 만났다. 한이와 성은 같았지만 키는 좀 작았고, 이름은 ‘국’이었다. 개학 첫날부터 울먹이며 신경질적으로 찾아와 하소연했다. “친구들이 놀리고… 우혁이가 괴롭혀요. 학교 오기 싫어요. 아이들이 모두 싫어요.” 한이 때문에 쌓인 노하우도 있었지만, 멀리서 국이를 1, 2학년 때 조금은 보아온지라 당황하지는 않았다. 3년 전의 한이처럼 국이는 낯선 섬으로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바로 설문조사를 하여 국이를 괴롭히는 아이들을 불러 매일 타이르고 상담했다. 그렇게 한 효과 때문인지 따돌림과 괴롭힘은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들었다. 하지만 국이도 한이처럼 스스로 변하는 것이 중요했기에 변하도록 도와주어야 했다. 장단점을 지적해 주고, 먼저 친구들에게 웃으면서 다가가라고…. 친구들이 싫어하는 말과 행동을 자제하고, 신경질적으로 말하지 말고 차분히 이성적으로 이야기하라고…. 사실 괴롭히는 아이들 중에서 그렇게 나쁜 아이는 별로 없었다. 그냥 자신 내면에 잠자고 있는 못된 사디즘을 살그머니 꺼내 보이려 했다. 개구리를 가지고 장난치며 재미있어하는 짓궂은 사디스트처럼…. 한번은 말썽꾸러기 아이가 국이를 다른 학교로 전학 보내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 국이를 전학 보내고 그다음 싫은 친구 보내고, 또 보내고, 보내고… 그럼, 누가 남겠니? 인류가 이렇게 발전한 것은 모두 협동의 힘이란다.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해 주고, 서로 다른 빛깔과 향기를 존중해 주었기 때문이지…. 이 시간에도 땀 흘리는 농부와 펄펄 끓는 용광로에서 일하는 사람이 있어서 너희들이 맛있게 밥 먹고 편하게 공부할 수 있는 거야…. 우린 모두 소중하고 누구나 귀한 존재란다.” 요즘은 국이도 나름대로 학교생활에 적응하려고 열심히 노력 중이다. 하지만 어김없이 오늘도 나에게 불만을 한사발 쏟아 놓고 갔다. 다른 아이들은 또 여기저기서 역차별한다고 불만을 토해낸다. 그 사이에서 하루에 얼굴을 수십 번씩 바꿔가면서, 나는 교실에 웃음밭을 만들려고 꽃들을 손질하고 쓰다듬는다. 이제 머잖아 국이도 고등학교에 진학할 것이다. 많은 고등학교를 알아보고 있지만, 국이에게 웃음과 행복을 줄 수 있는 그런 학교를 추천하고 싶다. 국이도 섬에서 스스로 일어나 옆 사람에게 다리를 놓고 다가갔으면 좋겠다. 바다가 조금은 거칠고 바람이 불더라도, 용기를 갖고서…. 자신의 섬에서 자신을 밀어 올려 국이만의 향기와 빛깔을 가진 꽃을 피웠으면 좋겠다. 알고 보면 우리도 모두 섬이고… 그 섬에 살고 있는 것을….
먼저 우연찮게 공모한 ‘학교 바꿀수 있다-2012 교단 수기’에 은상을 수상하게돼 매우 기쁘고 감사드린다. 지난 11월 중순 우리 학교 청소년 농부학교 ‘씨앗’ 동아리 행사인 김장 담그기를 했다. 추적추적 내리는 차가운 겨울비를 맞으며 밤 8시 넘어서야 우리 학교의 어려운 아이들의 가정에 김장 배달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파김치로 변한 내 몸이었지만 마음 한편으로 뿌듯하고 보람이 넘쳤다. 나의 작은 생각과 행동으로 학교를 변화시키고 같이 일하는 선생님에게도 희망과 활력을 줄 수 있으며 우리 아이들에게도 꿈과 긍지, 행복을 줄 수 있으니 말이다. 올 해로 3년째 접어든 농사 실습반인 청소년 농부학교 ‘씨앗’은 교육 경력 10년 째 접어들었는데 이렇다 할 결과물이 없는 나의 절박한 심정에서 출발했다. 늘 똑같은 교과 내용을 앵무새처럼 가르치는 타성에 젖어 있었고 그것이 우리 아이들에게 무슨 도움이 될까 하는 무력감을 견딜 수가 없었다. 더 이상 머리로서는 이 문제를 풀 수가 없었다. ‘그래 몸을 놀리고 움직이자’라는 생각에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그래도 의미있는 일이면 더 좋을 거 같아 찾아본 게 농사일이었다. 다행이 우리 학교 근처에 몇 년째 농사를 짓지 않아 방치된 밭이 있었다. 그 곳에서 나와 우리 아이들 또 학부모님들까지 땀과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정말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었지만 그 속에서 교육구성원들 간의 끈끈한 정이 흘러 넘쳤다. 지금 그곳은 하얀 눈으로 뒤덮혀 있지만 눈이 녹고 새 봄이 되면 어린 농부들과 함께 밝게 웃을 날들을 기대해본다. 올해는 좀 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아이들과 만나고 싶다.
중학교 1학년은 그냥 지나치는 학년인가. 아니면 학창시절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가. 정확한 답은 없다. 시대에 따라 전자가 되기도 하고, 후자가 되기도 한다. 어쩌면 지금의 중학교 1학년은 후자에 속하지 않나 싶다. 자유학기제의 전면 도입을 앞두고 중학교 1학년이 또 수난을 겪고 있다.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에 성적반영이 안된다고 해도 그리 큰일은 아닌 것 같지만 역으로 보면 성적 반영이 안되는 것은 매우 큰 일에 해당된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시기이긴 하지만 진로탐색활동 등 체험활동을 통해 앞으로의 방향을 가닥 잡는다는 것에 위안이 되긴 한다. 올해 중학교 2학년이 3학년이돼 고등학교 입시를 치를때는 1,2,3학년 성적을 모두 반영한다. 집중이수제로 인해 일찍 배운 과목이 있고, 늦게 배운 과목이 있으며 이는 학교별로 차이가 크기 때문에 전학년 성적을 반영하는 것이다. 즉 교과에 대해서는 학년 개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교육과정을 필요에 따라 편성해 중학교 과정을 모두 마칠 수 있도록 하면 되기 때문에 전학년 성적을 반영하도록 한 것이다. 따라서 특정학년의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다면 학교마다 서로 다른 교과의 성적을 입시에 반영하게 된다. 학교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전학년을 반영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 아닌가 싶다. 2009개정교육과정의 집중이수제가 일부 완화되긴 했지만 교원수급등의 문제로 집중이수제를 그대로 실시하는 학교들이 많다. 완화된 집중이수제에 맞춰서 교육과정을 운영하면 또다시 3년이 지나야 교원수급이 원활해 진다. 비정기 전보 및 교과별 수업시수의 형평성 등이 제기되기 때문에 또다시 3년을 신경쓰면서 교육과정을 운영할 엄두가 나지 않게 된다. 교육과정 고시에서는 집중이수제가 완화 되었지만 일선 학교에서 완화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것이다. 이렇게 집중이수제가 그대로 유지되는 상황에서 중학교 1학년 성적을 고등학교 입시에 반영하지 않는다면 중요하게 생각하는 역사교육 마저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학생들이 공부를 안하겠는가라는 생각을 가졌다면 그것은 오산이다. 학생들은 물론이고 학부모들도 시험이 성적에 반영되느냐 안되느냐에 매우 민감하다. 성적에 반영되지 않으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일선학교에서 보건교육, 진로교육 등이 선택교과로 지정돼도 잘 안되는 이유가 바로 성적에 반영되는 교과가 아니기 때문이다. 선택교과로 지정을 했음에도 고등학교 입시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일선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관심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중이수제에 의해 어떤 교과가 1학년에 배치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상급학교 입시에 반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어쩌면 이번의 조치가 자유학기제 운영기간 동안 시험을 보지 않도록 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닌가 싶다. 수행평가나 과정평가 등도 실시하지 않기 위해서 사전에 대안을 내놓은 것이라는 생각이다. 사실이건 아니건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3년동안 다니면서 중요한 교과를 1학년때 배울 수도 있다는 것이다. 2009개정교육과정 이전처럼 각 교과를 학년마다 배우도록 할때는 같은 교과에서도 2,3학년 과정이 있기 때문에 1학년 성적을 반영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에서는 학교마다 입시에 반영되는 교과가 달라진다는 문제가 있다. 물론 해당학교 학생들끼리 내신성적을 내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에 제외된 특목고 등에서 1학년때만 배운 교과의 성적을 요구한다면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 보통 특목고 진학결정은 2학년 말이나 3학년 초에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1학년때 소홀히 했던 과목으로 인해 특목고 등의 진학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이는 학업성취도 존속 문제와도 직결된다. 특정교과를 지정해서 실시하는 시험인데, 학교에 따라서는 이미 배운지 오래된 후에 시험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입시에 반영되지 않는 교과를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는 포함한다면 이 역시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여기서 한가지 주목할 것은 현재 중학교 교사들도 당장 올해의 고등학교 입시에서 어느 학년의 성적이 반영되는지 잘 모르는 경우들이 있다는 것이다. 내년에는 어느 학년이 반영되며, 그 다음 해에는 어느 학년의 성적이 반영되는지는 이 관심이 있는 교사 외에는 잘 모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중학교 3년간의 전학년 성적반영은 2년으로 끝나게 된다. 그 다음해 부터는 중학교 2,3학년의 성적만 반영하게 된다. 교사는 물론 학생, 학부모도 헷갈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2년동안 전학년 성적을 반영하는 학생들은 피해자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성적반영 시기가 달라지면서 최대 피해자는 학생들이다. 어떤일이 있어도 학생들에게는 피해가 가지 않아야 한다. 집중이수제로 학습부담이 커졌던 학생들이 지금의 중학교 2,3학년 학생들이다. 과목수는 줄었지만 학습분량은 엄청나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들 학생의 피해는 결코 돌려 줄 수 없는 피해다. 결국 서울시교육청의 정책 방향이 다수 학생들에게 피해를 준 것이다. 중학교 1학년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것보다 이로인한 피해자를 양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지금도 집중이수제 적용을 받은 학생들은 자기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성적반영 학년을 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그 시기에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이다. 잘못된 정책으로 인해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공교육의 신뢰도와도 관계가 있다. 따라서 이번의 조치는 재고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는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서 이를 수행할 자질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가 필요하다고 보고, 초등학생부터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 교육주기에 걸쳐서 개인의 역량을 살리는 전방위적인 창의 인재 양성 정책을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이공계 유망 분야 진로정보를 제공하는 '과학기술인재 진로지원센터'를 구축하고, 독일의 도제식 교육을 한국 여건에 맞게 설계한 '한국형 일·학습 듀얼시스템'을 도입하는 등의 정책 과제를 제시했다. 정부는 최근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이와 같은 내용의 '창조경제를 견인할 창의인재 육성방안'을 확정하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6월 발표한 '창조경제 실현계획'의 후속조치로 교육부를 비롯해 미래창조과학부, 고용노동부 등 관련 부처가 합동으로 마련했다. 정부는 그동안 우리 교육계의 병폐인 입시‧경쟁 위주 교육과 학벌 위주 채용문화가 창의인재 육성의 걸림돌임을 인식하고, 이를 개선하는 방안으로 학교 내 무한상상실 운영, 진로체험종합시스템 구축, SW 마이스터고 개교 추진, 중‧고교 기업가정신 함양교육 강화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정부는 교육단계별로 국민의 5가지 핵심역량을 계발하는 데 중점을 뒀다. '파이브-점프'(Five-Jump)라고 명명한 이 전략은 교육을 통해 길러야 할 '창의 인재상'을 꿈·끼, 융합·전문, 도전, 글로벌, 평생학습 역량 등을 잠재한 사람, 이러한 역량이 발현된 사람으로 보고 있다. 이와 같은 5가지 핵심 역량을 발현하기 위해 이번에 발표된 정부의 ‘창의인재육성방안’의 골자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리기 위해 정부는 초·중·고교 교육과정에서 진로교육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각 지자체의 산업체·기관·단체 등과 학교를 연계한 '진로체험 종합 지원 시스템'을 운영하고, 과학기술인재 진로지원센터에서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학교 안에서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현실로 만들어보는 '무한상상실'을 설치하는 '다빈치 프로젝트'도 추진하기로 했다. 둘째 초·중·고와 대학의 '융합·전문' 교육과정도 강화하기로 했다. 인문학과 과학기술을 넘나드는 '통섭적 사고'가 가능한 인재를 양성해 창조산업을 일으키기 위해서다. 융합형 프로젝트 학습을 과학고·영재학교에서 일반고로 확대하고, 학교 내 소프트웨어(SW) 교육을 강화한다. 영재학교·과학고·마이스터고 등에 '소프트웨어(SW) 전문교육과정'을 내년 시범 도입하고, 2015년에는 SW 마이스터고를 개교할 계획이다. 특히 대학생의 인문학적 상상력을 키우기 위해 대학평가에 인문소양 교육 여부를 반영하고, 과학기술과 인문학을 융합한 강좌 개설을 유도하기로 했다. 누구나 관심 분야를 인터넷 공개강의로 공부하며 학점도 딸 수 있는 '열린 아카데미'도 추진하기로 했다. 자연적으로 인문학 홀대에서 인문학 우대로 정책의 방향을 바꾸기로 했다. 셋째 창업에 필수적인 '도전' 정신을 키우기 위해 학생에게 기업가 정신을 불어넣는 '기술창업교육 패키지'를 개발, 올해 2학기부터 마이스터고 등에 시범 적용할 예정이다.아울러 대학에는 연구개발한 기술의 사업화를 지원하는 '산학협력 중개센터'를 신설한다. 또 창업휴학제 등 대학의 창업교육을 강화하는 '창업교육 진흥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오는 2학기에 별도로 발표할 예정이다. 넷째 21세기 글로벌 세계화 시대를 맞아 정부는 국내 인재가 세계무대에서 뛸 수 있도록 '글로벌' 현장학습과 취업·창업을 확대하는 정책도 추진할 방침이다. 우수인재가 각국에서 창업할 수 있도록 '글로벌창업지원센터' 등을 설립하고, '케이-무브'(K-Move) 사업으로 해외취업에 성공한 청년에게 장려금을 지급한다. 또 전문대 학생에게 해외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전문대 세계로 프로젝트'와 우수 외국인 인재가 한국에서 일할 수 있는 '창업비자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끝으로 전 국민들이 경력 단절 없이 평생 자기능력을 계발할 수 있도록 평생 학습 역량 함양 차원에서 '평생학습'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전문대학 일부를 '평생 직업교육 대학'으로 전환해 비학위·학위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고숙련 기능인력에게 입학자격을 부여하는 '산업기술 명장대학원'을 신설하는 등 학위취득 경로를 다양화한다. 또 직업훈련 과정을 학점으로 인정하는 제도를 만들고, 한국형 일·학습 듀얼시스템을 도입한다. 특성화고 3학년과 전문대 2학년에게 기업현장 교육과 이론교육을 동시에 제공하고 학력과 자격을 부여해 참여기업에 취업토록 하는 시스템이다. 군 복무자의 경력 단절을 방지하기 위해 대학의 전공교육을 군 복무와 제대 후 취업과 연계한 '과학기술 전문사관'을 9월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군 복무자가 원격 수강으로 이수할 수 있는 학점을 한 해 6학점에서 12학점으로 확대한다. 한편 이번 창의인재 육성방안에서 창의인재가 제대로 활동하려면 학과·스펙·국경을 초월한 '3초(超) 정신'이 필요하다"며 사회·문화적 환경 개선을 지향하고 있다. 특히 창의인재가 능력을 바탕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개발해 일 중심의 교육과정을 발굴해 산업계가 요구하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할 방침이다. 또 기업이 스펙(조건)이 아닌 직무역량을 기준으로 인재를 채용하도록 '핵심직무역량 평가모델'을 개발해 기업에 보급하고, '스펙초월 멘토스쿨'을 운영해 잠재력을 가진 인재의 취업을 돕기로 했다. 원론적으로, 이번에 발표된 정부의 ‘창의인재 육성방안’에 대해서 국민들은 전적으로 공감하고 있다. 창의인재육성이라는 총론에는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세부적인 각론에서는 우리 교육 현실과 부합되지 않는 정책이 많다는 지적이 있다. 현실을 도외시한 이상적인 정책으로 그 효과에 의문을 갖고 잇는 것이다. 이 창의인재육성방안이 입안되는 과정에서 학교의 현실과 교육현장의 요구, 국민 여론을 충분히 수렴했는지는 깊이 성찰해 보아야 할 것이다. 정책 취지가 바르고 내용이 훌륭한 정책일지라도 우리 교육 현장과 괴리된 정책, 학교와 교원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정책은 결코 착근될 수 없다. 학교 현장에 대한 충분한 의견 수렴과 입시체제 및 교육과정 개선, 교원 증원 등 수업여건 개선에 대한 정부의 진지한 숙고가 필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보다 바람직한 세부적인 창의인재 육성방안 해법이 제시돼야 할 것이다. 스팀(STEAM) 교육, 융합교육에 대한 학교 현장과 교원들의 준비가 보다 철저하게 이루어지도록 정책적 지원을 해야 하고, 무한상상실의 전문강사 활용 등의 정책보다는 초ㆍ중등 정규 교사 증원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특히 학교 교육에서의 창의인재교육의 주체인 교원 확충과 역량 강화방안, 수업여건 개선방안도 함께 제시돼야 한다. 교과서 중심이 아닌 체험, 탐구, 토론, 실험실습 등을 중심으로 한 창의인재교육이 활성화되려면 학급당 학생수를 감축하고, 학생 참여형‧현장체험형 수업이 일반화되도록 다양한 행‧재정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또 OECD 수준으로 교원1인당 학생수와 학급당 학생수의 획기적 감축을 위한 교원 증원과 창의교육을 위한 교재 개발, 교원 연수 등의 지원도 필수다. 글로벌 시대 미래 한국을 열어가기 위한 창의ㆍ인성교육, 창조경제의 성패는 창의인재육성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꿈과 끼를 키우는 교육 확대, 창의적 진로교육 활성화 등을 제시한 취지에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하지만 정부가 창의인재 육성의 걸림돌인 입시‧경쟁 위주 교육과 학벌 위주의 교육 관행을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또한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를 개선할 대학 입시 등 입시제도와 체제 개편, 교육과정 개정이 선행돼야 한다. 학교교육과정의전 교과, 전 교사의 수업에서 창의인재교육이 구현되고 모든 학생들이 창의인재 학습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 개편과 동시에 이를 공교육에 충실히 반영할 수 있는 여건과 인프라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 특히 창의인재교육에 적합한 입시제도 개선, 교육과정 개정, 교육 환경 조성 등에 정부와 교육공동체 구성원을 아우르는 국민들의 역량이 오롯이 모아져야 할 것이다. 학교 현장에서 창의인재교육은 절대 미봉책으로는 안 되고 현장성과 실효성을 최대한 고려해야 한다. 결국 학교를 창의성 발현의 산실, 창의인재교육의 요람으로 제자리를 잡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꿈과 끼를 키우는 창의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초ㆍ중등 교육과정을 핵심역량 중심으로 개편하고, 대학 입시체제와 교육과정을 개편해 우리 교육이 창의인재 교육으로 나아갈 수 있는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이뤄야 할 것이다. 특히 초등학생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에 걸친 창의인재교육은 제도보다 인식이 우선돼야 한다. 아무리 훌륭한 제도라도 이를 수행하는 것은 사람이다. 따라서 온 국민들이 꿈과 끼를 마음 껏 펼칠 수 있는 창의인재교육의 본질을 이해하고 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먼저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1학기를 마무리 하고 8월 16일 개학을 알리는 방학선언을 7월 22일에 했다. 방학은 재충전과 재시작의 기회를 주는 좋은 기회이다. 견문을 넓히는 학생들도 있고 충분한 여가를 통해 쌓였던 정신적, 육체적 피로를 푸는 아이들도 있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을 위한 여름 학교를 7월 23일부터 8월 5일까지 열었다. 특별히 보충학습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학생들을 위한 특별한 배려에서 여름학교를 개강한 것이다. 이번에는 학습동기 부여를 비롯한 학습코칭의 시간도 포함했다. 어느 선생님은 아이들을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교실을 들어섰을 때, 그곳에는 이 방학을 통해 학업의 정진을 목표로 하는 아이들이 앉아 있었다. 더운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움츠러들지 않고 도리어 생생한 에너지로 가득 차 있었다. 그렇게 짧지만 열정적일 5일간의 여름학교를 시작했다. 먼저 학생들의 수준을 알기 위해 진단평가를 보고 어느 부분이 부족한지 파악해 부족한 부분의 수학 문제집을 풀게 했다. 그러자 학생들은 자신들이 모르고 지나쳤던 문제들을 다시 풀게 되다 보니 점점 더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게 되고 문제도 열심히 푸는 모습을 보니 괜히 내 마음도 뿌듯해지는 것을 느꼈다. 또 교재에 나와 있는 게임으로 하는 수학을 풀게 해 봤는데 문제로 수학을 접했을 때 보다 더 재미있게 참여했다. 올해는 날씨가 많이 무더웠지만 학생들은 마음의 양식을 쌓는 시원한 여름이 됐던 것 같다. 그리고 이 귀중한 여름방학 동안 내가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수업을 한 거 같다. 또 방학동안 집에서 쉬고 싶고 늦잠도 자고 싶었겠지만 쉬지 않고 수업 들으러 온 학생들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정말 보람되고 즐거운 여름이었다"고 소감을 정리했다. 아이들에게 부드럽게 다가가 함께 동행을 자처한 선생님은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여름 방학이 시작되고 첫 2주 동안 여름학교 수업이 진행됐다. 학기 내내 기다려 온 소중한 방학에 공부를 하러 학교에 나온 아이들이 참 대견해 보였다. 이번 여름학교 수업을 준비하면서 나는 고민에 빠졌다. 2시간씩 5번 만나는 짧은 수업시간과 짧은 기간에 비해서 두꺼운 교재를 두고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다. 고민 끝에 나는 여름학교에 참석하는 학생들 다수가 영어 기본기가 약한 학생이라는 점을 고려해 파닉스와 기본 문법, 회화 등을 위주로 수업을 준비했다. 첫 시간에 실시한 진단평가 결과를 살펴보니 몇몇 학생들은 알파벳을 순서대로 쓰는 것을 어려워하기도 하고, 또 몇몇 학생들은 알파벳과 단어 읽는 법은 알지만, 명령문, 의문문, 부정문 등의 문장 쓰기를 힘들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학생들의 영어 실력을 파악한 후, 파닉스부터 수업을 시작했다. 영어 읽는 방법을 연습하면서 학생들이 정말 기뻐하는 것이 보였다. 특히 학기 중에 다른 친구들은 다 읽을 수 있는 단어도 읽지 못해 수업시간 마다 움츠러들어 있었던 아이들은 자신도 영어 단어를 읽을 수 있다는 사실에 즐거워하며 수업에 몰입했다. 그 후에 이어진 수업에서도 학생들은 ‘선생님, 저 이제 be동사랑 일반동사가 무엇인지 알아요! 다음 학기에 문법 수업 들으면 설명 알아들을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짧은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여름학교 수업 일정에 힘들어 하면서도 한 가지씩 배울 때마다 진심으로 기뻐하고 뿌듯해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나도 미소가 번졌다. 사실 학기 중에는 통합반으로 수업을 하다 보니 영어 수준이 다양한 학생들이 한 교실에 섞여 있고, 수업 수준을 중간 정도에 맞추다 보면 30명 이상의 학생들 중에서 영어 학습에 큰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세심하게 지도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그런 학생들을 보며 나도 안타까운 마음이 컸던 차에 이번 여름학교가 그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 참으로 다행스러웠다"
우리나라 영어교육은 공교육 시작과 함께 정규교육과정의 틀 안에서 이뤄져왔다. 사범대와 교대는 영어교원 양성을 위해 영어교육 초반기부터 영어교육과를 설치했고 각 시·도교육청에서는 초등교원 기초 영어연수를 의무화해 모든 교사가 이수하도록 했으며, 여러 사립대학원에서도 조기영어 교육과, 어린이 영어과를 설치해 중등교원과 더불어 초등교원들의 전문성도 함께 신장시킬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그 결과 초등에서만 보더라도 4만5705명의 초등교육에 정통하고 영어과에서도 전문성을 갖춘 영어 교원 인력풀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초등에서 필요한 영어교원의 수인 1만1567명의 네 배에 달하는 인원이다. 그러나 현실은 영어를 담당하는 초·중등교원들의 전문성 신장과는 사뭇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2010년 영어 수업시수를 증가시키며 늘어난 시간만큼 교원을 충원해야하는 상황에서, 정부는 영어교사들을 충원해 증배된 시수를 가르치게 하는 대신 ‘영어를 잘 하는 사람들이 영어를 가르쳐야 한다.’는 명목아래 ‘영어회화 전문강사 제도’를 도입했다. 왜 2010년에 들어서 갑자기 영어회화 전문강사라는 새로운 이름이 학교 현장에 자리매김해야 했던 것일까? 현직교원의 영어과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해서인지, 아니면 또 다른 무언가, 가령, 정부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전제가 있어서인지 한 번 생각해 볼 문제이다. 첫째, 교원의 영어과 전문성이 문제라고 판단했다면 그것은 판단력이 심각히 결여된 것이다. 서두에서 밝혔듯 영어교육을 전공한 중등교원뿐만 아니라 초등교원의 영어과 전문성도 이미 충분하다. 2012년 영어교육 현황 분석 연구 보고서-당시 교육과학기술부의 정책연구-에 따르면, 영어과 석사학위를 소지한 초등교원은 34.7%, 중등교원은 25.6%에 이르며, 55.6%이상의 초등교원들이 70%이상을 영어로 수업한다. 이런 점은 현직교원의 영어에 대한 열정과 실력을 반증한다고도 할 수 있다. 열정이 없다면 굳이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 석사학위까지 취득할 이유도 없고, 전문성이 없다면 영어 사용능력이 상당히 제한적인 초등학생에게 70%이상을 영어로 수업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교원의 전문성은 이미 교·사대 졸업, 임용고사의 합격 등을 통해 검증된 것이기 때문에 자격을 갖춘 교원을 무시하는 것은 국가정책인 교원양성과정, 그리고 국가고사인 임용고사 등 국가교육의 근간을 철저히 무너뜨리는 처사인 것이다. 둘째, 정부의 일자리 창출이 명분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2012년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의 통계에 따르면 초중등 교원 수는 총 42만5000명이다. 현재 초중등학교에 배치돼 있는 영어회화강사는 총 6100명에 이른다. 비율로는 1.4%며 이는 결코 간과할 없는 수치이다. 교사 자격증을 갖추고 임용고사를 통과해 교직에 들어온 교사들에게는 참으로 애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높은 수능점수로 교원양성과정을 이수하고도 바늘귀 같은 임용고사 앞에서 좌절할 수밖에 없었던 수많은 예비교사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과 허탈감도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정부의 이러한 처사는 교원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행위다. 교원집단 안에서 충분히 선발할 수 있었던 추가적인 필요 인원을 굳이 외부에서 교원자격증 미소지자까지 선발하여 해결해야 할 이유가 있었을까. 교권을 확립해 공교육을 정상화해야 하는 정부조차 교원의 전문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영어는 영어회화 전문강사가, 체육은 스포츠 전문강사가, 융합교육은 융합교육 전문강사가 가르친다면, 이제 초등교사는 초등 전문강사, 중등교사는 중등 전문강사로 호칭을 바꿔야 할지도 모르겠다. 현직 교원들도 이젠 목소리를 내야 한다. 아울러 교원의 전문성을 더 강화함과 동시에 정신부터 재무장해 일시적인 편안함에 빼앗긴 우리의 수업권을 되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교과목의 전문강사 제도에 대한 교사들의 입장을 명확히 밝힐 필요가 있다. 교직은 무언가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무언가를 ‘잘 가르치는데’ 있다. 교직은 미래의 대한민국을 짊어지고 나갈 역량 있는 인재들을 육성하기 위한 숭고하고 의미 있는 직군이며, 교직자들은 그들의 인성까지 아우르며 교육에 전념하고 있다. 부디, 전문성을 가진 교원집단이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무거운 책임감만큼 정부와 국민으로부터 신뢰 받을 날이 오기를 희망한다.
대부분의 학교들은 교내 야구경기를 제한하고 있다. 야구공이 딱딱하기 때문에 잘못 맞을 경우 기물 파손 및 부상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부드러운 공을 사용하는 연식야구가 주목 받으면서 야구 열풍이 부는 학교가 속속 늘고 있다. 현재 300여개 학교에 연식야구단이 운영되고 있으며 올해 10월까지 진행되는 ‘연식야구 리그전’에는 110개 팀이 참가하는 등 연식야구가 학교 스포츠클럽의 새 종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6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내 연식야구 전용구장에서는 서울시교육청과 한국연식야구연맹(회장 김양경)이 공동 주최한 ‘창의‧인성‧진로 야구체험캠프’가 열렸다. 100여 명의 학생들은 여러 구역을 오가며 전문 강사로부터 송구 자세를 배우고 투구 속력을 측정하는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사투리 상품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김지원 작가가 야구를 활용한 유니폼 디자인 및 캘리그래피를 선보이고 특강도 펼쳤다. 3일간 이어진 캠프는 야구조끼 만들기, 심판 체험, 스포츠 기자․아나운서 체험 등 다양한 야구 관련 진로체험이 마련됐다. 마지막 날에는 ‘LG트윈스’와 ‘롯데자이언트’의 프로야구경기를 관람하며 야구에 대한 흥미를 갖고 자연스럽게 진로를 탐색하는 기회를 가졌다. 연식야구공은 일반 야구공보다 말랑말랑한데 비해 표면은 야구공과 똑같아 어린이나 여성들도 다칠 위험 없이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제작됐다. 어린이나 여성들도 부담 없이 야구를 익히고 배울 수 있게 된 것이다. 연맹은 매주 토요일 320여 명 학생을 대상으로 연식야구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시체육시설관리사업소의 도움으로 종합운동장 출입구 중 한 곳을 이동식 어린이 전용 연식 야구장으로 개조해 활용하고 있다. 토요 야구학교에 참여하고 있는 서울 반포초 김상윤(5학년) 군의 학부모 김정주 씨는 “연습하다 보면 공을 맞기도 하는데 지금까지 한 번도 안전에 문제의식을 느낀 적이 없다”며 “야구는 수학적 요소, 페어플레이 정신 등 다양한 가치를 담은 운동이어서 어릴 때 접할수록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캠프에 참가한 서울 수유중 박시온(중2) 군은 “평소 야구에 관심이 많아 참여했는데 다양한 관련 직종도 체험해볼 수 있어 방학 동안 좋은 경험이 됐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김동식 장학관은 “이번 캠프는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한국야구위원회 등 여러 기관들의 교육기부로 마련돼 더욱 의미 있다”며 “교육청 차원에서도 더 관심 갖고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육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 국립대 기성회 회계 법령정비에 나섰다. 하지만 국립대 교수 등 교직원 들은 일부 조항의 문제와 법제화에 따른 처우 악화 등을 우려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교육부는 최근 국립대 기성회비에서 공무원 직원의 수당을 지급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규정을 입법예고한데 이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국립대재정회계법안이 정기국회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교육부의 적극적인 행보는 기성회비 반환소송 2심 판결이 곧 나올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지난해 1월 서울중앙지법의 1심판결에서는 “대학이 징수한 기성회비는 아무런 법률적 원인이 없이 얻은 부당이익이므로 학생들에게 반환할 의무가 있다”고 판결한 바 있다. 따라서 2심에서도 같은 판결이 나올 경우 정부는 아직 법적 효력이 남은 최근 10년간의 기성회비를 학생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지난해 전국 국립대 기성회비 세입이 1조 3355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반환 금액은 10조원이 넘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지난해 7월 민병주 새누리당 의원이 대표발의 해 현재 국회 교육문화관광위원회에 계류 중인 국립대재정회계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국립대 총장들과 함께 국회의원 면담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립대재정회계법안에 따르면 현재 비국고 회계인 기성회 회계와 국고회계인 일반회계를 교비회계로 통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법안이 마련될 경우 기성회비의 무분별한 사용 논란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일반회계의 유연한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 대학지원실 관계자는 “정부입법이 아닌 의원입법이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국립대재정회계법 내용이 교육부 입장과 같은 만큼 법적근거가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병운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장(부산대 교수)은 “정부가 국립대 회계를 국고회계로 통합하기로 한 것은 동의하지만 기성회 회계 폐지에 따른 보완대책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면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국교련 등은 국립대 예산이 전적으로 국가가 책임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기성회 회계로 보완적 역할을 했던 점을 지적하며 회계 통합 이후 국고 지원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또 법안 중 재정위원회를 설치해 예․결산 심의를 하도록 한 것 역시 집행부서와 심의부서의 일원화에 따른 부작용을 지적했다. 한편, 1963년 도입된 기성회는 취약한 국립대의 재정기반을 보완하고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만든 일종의 후원회로 학부모 보통회원과 기부자 특별회원으로 구성된다. 주요 재원은 등록금으로 지난해 국립대 평균 연간 등록금 411만 1800원 중 74.5%인 306만 4500원이 기성회비였다. 국립대는 그동안 사립대 교직원과의 보수격차를 줄이고 교직원 교육·연구 성과를 높이기 위해 기성회 회계에서 성과제고비, 교육훈련비 등 급여 보조성 인건비를 지급해왔다. 지난해 유성엽 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주요 국립대 교원 연봉 현황’에 따르면 서울대 2643만원, 충남대 1922만원, 경북대 1887만원, 부산대 1837만 원 등이었다. 지방의 한 국립대 교수는 “국립대 중 가장 연봉이 많다는 서울대 교수연봉 수준이 전국 70위권인 점을 감안하면 기성회 회계 인건비가 사실상 연봉 보전 역할을 해왔다”며 “이런 현실적 어려움을 감안해 줄 것을 교육부와 국회에 당부한다”고 밝혔다.
얼마 전 익명의 학부모님으로부터 하소연을 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아이가 학교 수업에 따라 가지 못하는데 선행 학습도 못하게 하고, 그렇다고 학교에서 아이들의 학력을 책임지지도 않으면, 우리 아이는 어떻게 공부하라는 말입니까? 먼저 입시 제도를 바꿔 주든지….” 내가 교육 현장에서 한 발짝, 아니 반 발자국만이라도 뒤로 물러서 있었다면, 나 역시 두 아이의 아빠이기에 그 학부모와 함께 이 현실을 마구 칼질하며 맞장구쳤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불행히도 나는 그런 위치에 있지 못하다. ‘교육 일선’ 교육 일선이라는 말을 옆에다 익숙히 두고 살아온 나는 그 학부모에게 아무런 속 시원한 이야기나 대책을 말해주지 못했다. 마음으로는 어느 한쪽의 양보를 전제로 하는 것이 정책이기에 이 또한 그러한 관점에서 바라봐주길 바라지만, 당장 자녀의 미래가 달린 문제로 고민하는 학부모에게 쉽게 던질 말이 아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근본적인 이유는 우리 교육계 내에서조차 제대로 된 논의가 한 번도 없이 시행됐기 때문이다. 비록 생각이 다르고 시각차로 인한 갈등이 늘어난다고 해도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교사들로 하여금 터놓고 짚어 볼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그래야 이런 학부모들의 하소연 앞에서도 속 시원히 답변해 줄 수 있지 않을까. “내년부터 한 학기는 시험을 전혀 보지 않는다면서요? 그렇지 않아도 애들이 공부를 안하는 판에 시험마저 안보면 아이들은 어떻게 하나요? 우리같은 시골은 직업체험 할 곳도 없잖아요? 무슨 대책을 세워야하지 않나요?” 솔직히 말하면 이 말에도 역시 속 시원한 답은 없다. 이는 자유학기제 시행으로 아이들이학력이 떨어질 것에 대한 대책을 답해주지 못해서가 아니다. 이제 시범학교를 거쳐 전국적으로 하게 될 ‘자유학기제’가 과연 아이들의 미래를 담보해 줄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되어 질 준비가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크기 때문이다. 전국 중학교 한 학년의 학생 수는 약 오십여 만 명이다. 이들이 한 학기 동안 오전엔 수업, 오후에 직업 관련 교육(여러 유형이 있겠지만)을 받는다고 했을 때, 과연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는 인프라가 있는지에 대해 냉정히 말해 교사들을 잘 모른다. 차라리 부족하다거나, 미비한 것에 대한 정확한 통계를 알 수 있다면 이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 공약 사항이다 보니, 그 어떤 정책보다도 빠르게 시행하려 하는 것이고, 이는 지난 정권에서 대부분의 교사가 반대 했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정책입안자들만의 생각으로 밀어붙여 아이들을 실험쥐로 만들어 버린 ‘집중이수제’의 전철을 밟게 되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는 것은 왜일까?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고 우수한 전문 직업인 양성과 학력 중심 교육을 벗어 날 수 있는 좋은 제도임에 분명하기에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늦게 도입되는 감을 가질 만큼 ‘자유학기제’ 자체에 대한 반감은 없다. 하지만 효과적으로 시행하고 기대하는 결과를 얻으려면, 정치적 논리가 아닌 아이들만을 위한 정책이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느낌을 받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로서, 정책 시행 전에 충분한 공감대 형성이 아쉽다. 혹자는 ‘그래서 시범학교를 하는 것이 아니냐.’ 라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는 교육과정 변경 시에 그 문제점을 파악하고자 실시했던 시범학교 지정과는 그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고 본다. 교육과정이나 교과서의 오류 정도는 현장에서 얼마든지 수정하여 교육할 수 있지만, 많은 사회적 인프라를 기반으로 실시해야 할 ‘자유학기제’에 인프라 구축 없이 진행되는 시범학교의 모습은 정말 아찔하기까지 하다. 어찌 됐든 이미 우리는 자유학기제 중심으로 가고 있고, 그 선봉에 서서 아이들이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도록 해야 한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체험하게 될 곳은 일선 기업들이다. 직업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몇 곳이 있긴 하지만, 학생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고 직업 또한 인기 직종이나 아이들의 관심을 받는 직종 중심으로 돼 있어 실질적인 진로․직업체험 교육이 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어차피 정부가 시작한 일이다. 현장의 교사들보다 앞서 이에 대한 대책과 정책이 진행되길 바란다. 또한 유망 기업들에 인센티브를 줘서라도 교육 현장과의 연계를 제도화해 주길 바란다. 관련 전문 인력도 새로 배치해 현장의 우려를 불식시켜 주길 간절히 바란다. 마지막으로 교육정책은 선거 공약이라고 해서 무조건적, 우선적으로 말 그대로 ‘빨리빨리’로 진행되지는 않았으면 한다. 대통령의 공약이라고 해도 교육만큼은 정책 시행 이전에 현장에서 충분히 검토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