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6,887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소진아, 지난 번 광양여고에 갔는데 그날은 모의고사를 보는 날이어서 윤영훈 교장 선생님과 이야기만 나누고 돌아왔단다. 넌 어디를 지망하고 있는지? 네가 영어로 네 꿈을 이야기하여 나에게 가져 왔는데 기억하고 있겠지. 네가 수시를 지원한다면 도움이 될까 생각하여 몇 자 적어 보낸다. 올해 수시모집에서 논술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소폭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논술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전형요소이다. 특히 올해는 논술 전형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 기준을 없애거나 학교생활기록부 반영 비율을 줄인 대학이 많아 논술의 영향력이 더 커졌다. 논술은 대학마다 출제 과목과 문제 유형이 다르기 때문에 무엇보다 해당 대학의 특징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 대학이 6∼8월에 걸쳐 실시한 모의 논술 문제는 올해 실전 논술고사에서 수험생이 지원하려는 대학의 출제 경향을 가늠할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이다. 최근 대학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2016학년도 모의논술 문항과 해설, 채점 기준 등을 보면 올해 논술은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종합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항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논술고사는 사교육영향 평가가 적용될 예정이기 때문에 대학들은 모의논술부터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예를 들어 인문·사회계열은 ‘탄소배출권 거래제도’와 ‘한국인의 여가 활동’, 자연계열은 ‘과학적 사실과 과학적 방법’ 및 ‘자동차의 속도와 공주거리 및 제동거리 간의 관계’를 출제한 서울여대의 경우 홈페이지에 공개한 해설을 통해 해당 문항이 고교 교육과정 중 어떤 과목의 어떤 교과서에 나왔는지 일일이 명시했다. 네가 어느 대학을 가는가에 따라 논술이 다르다는 것이다. 논술은 대학마다 계열 구분이나 과목 구성이 다르다는 점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고교 분류로는 인문계라도 대학에 따라, 또 전공에 따라 인문사회통합형, 인문사회 및 수리형, 인문사회 및 영어 지문 포함형 등으로 출제 유형이 각기 다르다. 인문계 모의논술을 살펴보면 대부분 대학이 도표, 통계, 그림 등의 자료를 해석하게 하는 문항을 넣고 있다. 매년 그렇듯이 최신 시사 문제나 근래 논의가 집중된 사회문제들이 주된 소재로 등장한다. 숙명여대는 ‘인정욕구와 허례허식 문화’를 공통 주제로 다루면서 마크 저커버그의 소탈한 결혼식과 우리나라의 결혼식 문화를 비교했다. 서울시립대는 미국 뉴저지 주와 펜실베이니아 주의 고용변화에 따른 도표를 주고 최저 임금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경희대는 한국 사회의 외국인 차별 문제, 남녀간 역할 분화, 비정규직 문제 같은 사회 이슈를 다뤘다. 인문계열 중에서도 상경계열은 별도의 논술을 실시하는 곳이 많다. 건국대처럼 상경대, 경영·경영정보학부, 기술경영학과는 인문사회계Ⅱ 논술로 분리해 수리 문제도 출제하는 식이다. 올해 모의논술에서는 고교 경제와 수학(미적분과 통계 부분) 과정을 혼합해서 수요공급의 원리를 묻고 수요의 가격탄력성을 계산하게 하는 문제가 나왔다. 자연계 모의논술은 과거 전형적인 본고사식 수리·과학 논술이 대다수였으나 점차 자연과학과 인문사회를 융합하는 형태가 늘고 있다. 숙명여대 모의논술 제시문은 교통 수단의 발전으로 인해 전염병 확산이 빨라지고, 감염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상을 다루는 제시문이 나왔다. 이번 메르스 사태에 관한 원인과 처리 과정, 그리고 정부 정책변화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넌 지금까지 열심히 하였을 것이라 믿는다. 네가 지금까지 꿈꾼 것들을 이루기 위하여 잘 준비한 것들을 이제 마지막 정리를 잘 하여 좋은 결과 얻기 바란다.
사람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남보다 뛰어난 자녀, 즉 영재나 수재를 둔 부모는 얼마나 행복하겠느냐고 이야기할 것이다. 그런데 김 모군(18)은 중학교 때까지 수재로 유명했다. 중학교 2학년 무렵 토익은 만점을 받았고, 영문 잡지 내셔널지오그래픽과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를 술술 읽었다. 매일 밤 정해진 시간엔 CNN을 들었다. 수학도 잘했다. 고교 과정은 이미 한 번 훑었고, 고3 수험생도 쩔쩔매는 심화 문제도 풀어냈다. 김군 부모님은 자신이 짜놓은 빼곡한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는 아들이 자랑스러웠고, 주변 사람들도 그를 부러워했다. 그러나 고등학교에 들어간 아들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어느 날 학원을 마치고 돌아온 김군은 "내가 공부하는 기계냐"고 소리쳤고, 이후 공부에서 손을 놨다. 학원 대신 PC방을 찾기 시작했고, 집에 오면 방문을 걸어 잠갔다. 그리스 신화의 시시포스처럼 사교육이라는 바위를 10여 년간 쉬지 않고 밀어 올리다 지친 김군은 결국 학교를 자퇴하고 지금은 검정고시를 준비 중이다. 김군 부모는 "아들이 머리가 좋아 일찌감치 선행학습을 시켰는데 너무 일찍 시작해 일찍 지쳐버린 것 같다"고 후회했다. 이처럼 아이들이 시들어가고 있다. 김군처럼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더 잘하는 아이들과 경쟁하느라 지쳐가고, 공부에 매달리고도 원하는 성적을 내지 못하는 보통 아이들은 잘하는 아이들에게 가려 상처받고 있다. 한창 놀아야 할 시기에 밤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학업에 시달리느라 마음의 병을 얻은 아이들도 적지 않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 거주하는 정 모군(11)은 4곳의 학원에 다닌다. 영어, 수학, 중국어, 체육학원으로 이어지는 강행군이다. 집에서는 연산 학습지로 공부를 한다. 정군은 조만간 논술학원도 추가할 예정이다. 정군 어머니는 "저학년 때 미리 진도를 빼놓지 않으면 좋은 학원에 들어갈 수 없다"며 "대치동 학원가에선 아이들 반을 순전히 실력에 따라 편성하는데 제 자식이 낮은 반에 편성되길 바라는 부모가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정군은 어머니의 말을 묵묵히 따르면서도 이런 말을 했다. "공부도 잘하고 싶지만, 방학 때만큼이라도 마음껏 놀고 싶어요." 대치동 중위권 학생들은 고달프다. '꼴찌도 공부한다'는 이 동네에서 중위권 학생들은 스포트라이트 밖에서 묵묵히 공부할 뿐이다. 수능 모의고사에서는 1~2등급이 나와도 내신은 3등급조차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우수한 아이들이 모여 있는 대치동에선 내신 성적이 타 지역보다 훨씬 까다롭기 때문이다. 대치동의 일반고에 다니는 3학년생 아들을 둔 김민진 씨(가명·49)는 "설명회나 학원이 모두 상위권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2·3등급에 해당되는 학생들은 대치동에서 그림자 취급을 받는다"며 "손가락에 꼽히는 주요 대학이 아니면 재수, 삼수를 시켜서라도 될 때까지 하는 게 보통이라 고달픔이 짧게 끝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치동에서 20년 가까이 영어를 가르쳐온 강사 김기호 씨는 "대치동 중위권 학생들은 내신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일부 학부모들은 고등학교는 대치동이 아닌 다른 곳으로 보내고, 학원만 대치동으로 보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치동에서는 신경정신과조차도 학업에 특화된 프로그램을 내놓을 정도라니 아이들의 정신 건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A신경정신과 병원은 최근 '시험불안 클리닉'이라는 특별 프로그램을 신설했다고 한다.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심박수 증가, 근육 경직, 빈뇨 등이 나타나는 학생들에게 뇌파 훈련, 근육 이완법, 약물치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이 병원 관계자는 "고3 학생들이 가장 많지만 초·중학생도 두루 이용한다"고 전했다. 병원에 찾아온 학부모 김 모씨는 "첫째 아이가 9월 모의고사에서 지나치게 긴장한 나머지 듣기평가를 하나도 못 들었다고 해서 방문했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첫째뿐만 아니라 둘째도 관리를 받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이 병들어 가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이는 누구의 잘못인가? 사회가, 국가가, 아니면 부모가, 학교가 이런 교육을 시키고 있다면 책임을 누가 질 것인가? 제일은 먼저 부모가 책임을 져야하지 않을까. 이는 어느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학생, 학부모에게 최대 미스터리는 뭐라해도 ‘영어’가 아닐까? 그래서 어느 대통령은 영어를 자신의 정책으로 내걸었지만 해결이 안되었다. 개인적으로도 어떤 아저씨는 “내가 영어를 공부한 지 30년째야. 그런데 아직도 못하겠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어떤 학부모는 아이를 영어만은 해야한다고 믿었기에 학원에 계속 보내도 영어 성적이 오르지 않아서 고민이란다. 대체 뭐가 문제인지 궁금하다 영어 시험을 보면 틀리는 문제가 많다. 틀리는 문제가 많으니까 해법은 문제 풀이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제를 많이 풀어야 한다는 순서를 따르는 것이다. 그런데 영어 문제집을 푸는 것이 영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었는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 해석은 계속 안 되고 단어는 계속 모르고 듣기는 계속 안 들리고 문법은 계속 어렵기만 하다. 영어 시험을 못 보는 게 수학 시험을 못 보는 것처럼 문제 풀이 능력이 부족해서일까? 그렇다면 외국에서 살다 온 친구들은 어떻게 영어 문제집을 한 권도 안 풀어 보고 영어 시험을 잘 볼 수 있을까에 의문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만약 누군가가 마법을 쓸 수 있어서 영어 시험지를 모두 한글로 바꿀 수 있다고 가정해 본다면 문제 풀기가 정말 쉬울 것이다. 결국 ‘문제를 읽는 것’이 어려운 거고 '문제를 푸는 것'은 쉽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영어를 한글 보듯이 편하게 보려면 독해 실력, 문법 실력, 듣기 실력, 어휘력이 필요하다. 마땅히 영어 공부는 앞의 네 가지 능력을 기르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문제를 많이 푸는 건 네 가지 능력과 큰 연관성이 없다. 해석 실력을 어떻게 향상시킬지 몰라 막연히 문제를 풀면서 영어를 많이 접하다 보면 해석 실력이 늘 거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그런데 문제를 풀 때는 답 내는데 급급해서 해석이 안 되는 문장이 있어도 그냥 넘어가게 된다. 생각이 문장 해석에 집중되지 않고 부족한 영어 실력으로 얻어 낸 단서로 답이 뭘까 궁리하는 데만 집중되기 때문이디. ‘답 내는 궁리’가 수학에는 필요하겠지만 영어에서는 별로 필요 없다. 어려운 문장을 분석해 가며 해석하는 연습을 안 하니 모르는 문장은 그대로 모르는 문장이 된다. 해석 실력은 거의 늘지 않는 것이다. 보통 문법에 대한 개념을 정리한 다음엔 문법 문제를 많이 풀려고 한다. 개념 정리 이후에는 달리 할 게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법 개념을 정리했어도 문제 풀 때는 적용이 안 된다. 문제에 대한 해설지를 읽으면 ‘아, 그렇구나!’하며 이해는 하는데 문제를 계속 풀어도 원래 풀 수 있는 건 맞고 원래 못 푸는 건 틀릴 뿐 실력이 늘지는 않는다. 듣기에서도 마찬가지다. 영어 듣기가 안 된다고 맨날 듣기 문제를 푸는데 경험적으로 별 효과가 없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 아무리 해도 영어가 들리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도 듣기가 안 되니 듣기에 관한 공부를 하긴 해야겠는데 문제 푸는 것 말고는 달리 어떻게 할지 몰라 효과가 없는 걸 알면서도 계속 반복을 한다. 영어 문제집을 푼다고 해서 어휘력이 향상되지 않는다는 건 당연한 것이고, 영어 문제집을 풀 시간에 차라리 단어를 더 외우는 게 나을 것이다. 이처럼 원리를 무시하고 영어공부를 하고 있으니 성적이 오르지 않고 영어와는 원수가 되는 것이다. 세상에는 공부를 지배하는 원리가 있다. 이 원리를 찾아 지속적인 노력을 하는 사람만이 그 분야의 공부에 성공할 수 있다. 점수 맞기에 급급하여 문제집만 많이 풀면 영어가 잘 될 것이라는 생각은 포기하는 것이 좋다. 찍어서 점수 맞는 것은 점수가 아니다. 그것은 전혀 교육이 아니다. 그런데도 이런 잘 못된 것을 학교에서 반복하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경기 화성 청원초등학교(교장 구영회)의 맞춤형 방과후 프로그램인 Wing이 2015 제 7회 대한민국 방과후 학교 대상에서 장려상을 수상하였다. 전교생이 88명이며 농촌에 위치한 청원초등학교가 방과후 학교 대상에서 수상할 수 있었던 이유는 Wing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소중한 꿈에 날개를 달기’를 비전으로 가진 Wing은 공교육 기관으로서 사교육비 부담을 최대한 줄이고, 아이들의 꿈과 끼를 살려 미래 삶에 날개를 달아주는 청원초등학교의 맞춤형 방과후 프로그램이다. 청원초등학교는 농촌의 아이들의 경쟁력을 위해 영어와 관련된 방과후 5개 강좌, 중국어, 미술, 리코더, 토요 스포츠 등의 강좌를 100% 무료 운영하고 있으며 학생 모두가 자율적으로 조직하고 활동하는 방과후 자율 동아리 등을 운영·지원하고 있다. 또한 학교와 지역의 환경을 탐사하고 텃밭을 가꾸는 방과후 친환경 지킴이 강좌도 특색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를 인정받아 지난 9월 17일 교육부가 주관하고, 한국교육개발원 주최로 실시한 방과후 학교 대상에서 경기 청원초등학교는 경기도 초등학교에서 유일한 방과후 우수교로 선정되어 교육부장관 표창을 수상하였다. 또한 청원초등학교는 9월 17일부터 20일까지 일산 킨텍스 제 1전시장에서 열린 방과후 학교 대상 박람회에 참여하였다. 청원초등학교는 Wing 부스 운영을 통해 지난 14년 하반기부터 15년 전반기에 걸쳐 시행한 농촌 소규모 학교에 특화된 방과후 활동을 소개하였다. 이 외에도 청원초등학교 특색체험활동인 봉숭아 물들이기, 들꽃 생활용품 만들기, 나무 공예품 만들기 등을 운영하여 약 1000명의 학생과 학부모 등이 참여 하였다. 일산의 초등학교의 학부모는 “방과후 프로그램이 참 다양하다. 모든학교 방과후가 이정도만 되면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지 않을탠데..”라고 말하였다. 청원초등학교 구영회 교장은 “우리 학교 아이들은 학교 오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학교생활이 무척 즐겁기 때문이다. 사교육에 기대지 않고 학교 정규 수업과 방과후 수업을 통해서 아이들의 영어, 예술, 인성을 모두를 키우는 우리학교의 사례가 많이 활용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교육 복지 차원에서 지속되는 학교 방과후 사업이 청원초 처럼 내실을 기하도록 교육당국과 학교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가지 않은 길’은 궁금하다. 누구나 살면서 한 번은 자신이 가지 않은(못한) 길에 대해 갈망한다. 현재의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는 더 갈망이 크다. 또 다른 인격이 한 인간 안에 있다면? 다중인격 드라마, 영화를 통해 현재 자신의 삶을 돌아보자. 다중 인격 이야기 ‘나의 내면에 나도 모르는 누군가 있다면?’ 우리는 종종 이런 상상을 하곤 합니다. 대부분 우리는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종종 자기 자신이 아주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너무도 익숙한 자신의 이름이 어색하게 느껴지거나,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이 마치 타인처럼 느껴지거나……. 인간의 개성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personal’의 어원은 이탈리아어 ‘persona’에서 왔다고 합니다. 페르소나는 얼굴에 쓰고 있는 가면이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수없이 많은 페르소나를 바꾸어 쓰며 삶을 살아갑니다. 집에서는 가족의 가면을, 교실에서는 선생님의 가면을, 교무실에서는 또 다른 이름의 가면을 쓰며, 상대가 누군가에 따라 가면을 바꾸어 씁니다. 오늘 다루게 될 다중인격이 그저 재미를 위한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것을 우리가 쓰고 있는 수많은 가면들을 생각해보면 꽤나 어려운 질문으로 다가옵니다. ‘나는 과연 누구일까요?’ 지난 겨울 아주 비슷한 모티프로 시작하는 두 편의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SBS ‘하이드 지킬, 나’ 그리고 MBC ‘킬미힐미’. 다중인격이라는 소재로 주인공의 다양한 인격들로 인해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는 드라마였습니다. 한 명의 인물이 여러 인격을 갖고 있음으로 인해 생기게 되는 이야기와 오해 그리고 극적인 해결의 반복은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이러한 다중인격이 등장하는 모티프는 사실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어지러운 세상을 구하는 영웅의 이야기들을 보면 변신하기 전에는 아주 평범한 소시민입니다. 사소한 것에서도 자신의 소리를 내지 못하던 주인공은 그 누구도 대적하기 어려운 강한 적을 만나고 변신 후(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멋지게 세상을 구하게 됩니다. 변화하는 자신을 인식하고는 있지만 분명 또 다른 자아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대부분 우리는 하루하루 자신의 소리를 내지 못한 채 살아가는 소시민입니다. 위기를 구하는 영웅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덩달아 짜릿함을 느끼게 됩니다. 다중인격 모티프의 고전은 지킬 박사와 하이드라고 할 수 있는데요. 시대를 초월해 내 안의 또 다른 자아에 대한 관심은 늘 있어왔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흥미 있는 다중인격과 관련된 내용으로 수업을 진행해보면 아이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되돌아보며 생각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교육적 접근 오늘 다룬 두 작품을 교육적으로 접근해보면 어떤 측면에서 접근이 가능할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01 다양한 인격의 매력 지킬 박사와 하이드의 경우 원래의 인격과 변신 후 인격은 선과 악의 뚜렷한 대비를 보입니다. 지킬의 의도와는 다르게 괴물로 변해버린 하이드는 사람들을 잔인하게 해치는 악의 존재입니다. 이러한 악의 인격을 없애는 방법은 자신이 소멸해야 한다는 모순적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번에 다룬 작품들에서 또 다른 인격들은 나름의 매력을 갖고 다가옵니다. 특히 ‘킬미힐미’의 경우 여러 개의 인격을 등장시켜 각기 다른 매력을 주며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 02 인생의 유한함, 가지 않은 길에 대한 갈망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은 우리 인생의 유한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시입니다. 누구나 한 번의 삶밖에 살지 못하기에 자신이 가지 않은 혹은 못한 길에 대해 우리는 갈망하게 됩니다. 특히 현재의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에는 갈망의 깊이 더 커집니다. 또 다른 인격이 한 인간 안에 있다는 것은 전혀 다른 길을 가볼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살아보지 못한 삶을 대신 살아본다는 점은 현재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 03 내가 모르는 일에 대한 퍼즐 맞춰가기 ‘킬미힐미’에서 주인공 차도현은 수시로 변하는 인격들로 인해 곤경에 처합니다. 물론 이들 인격으로 인해 극적으로 해결되는 사건도 있습니다. 한 명의 인물에 존재하는 다양한 인격들, 그들에 의해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이야기는 큰 흥미를 줍니다. 겉으로 봤을 때 같은 인물이기 때문에 작품 속에 등장하는 다른 인물들은 오해를 하게 됩니다. 그러한 오해를 풀어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보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다중인격 때문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야기 속에서 생기는 오해를 전지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며 재미를 느끼는 것입니다. [PART VIEW]수업 활용 두 드라마를 활용할 때는 앞서 설명한 지킬 박사와 하이드와 같은 고전 작품을 활용할 수 있으며, 프라이멀 피어(1996), 스토커(2013)와 같은 영화 작품을 연결시켜 인간의 내면에 여러 인격이 존재한다는 스토리의 공통점을 찾아보는 활동도 가능합니다. ‘나’의 모습을 찾아가기 위한 토론 오늘 다루고 있는 다중인격 문제와 관련하여 근본적인 의문이 생깁니다. 과연 ‘나는 누구인가?’. 토론의 대상을 자기 자신으로 설정하여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는 것도 매우 흥미 있는 활동이 될 수 있습니다. 토론 활동 전 : 롤링 페이퍼 형식으로 종이 상단에 자신의 이름을 적고 자신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이 돌려가며 그 사람의 특징을 쓰게 한다. 일방적인 비난이나 칭찬 일색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장단점을 나누어 쓰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토론 활동 : 교사가 작성된 종이를 걷고, 이름을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적혀있는 내용을 열거하며 아이들이 누구인지 맞춰 보며, 장단점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게 한다. 충분한 토론이 이루어지고 나면 누구였는지를 공개하고 해당하는 아이가 일어나 느낀 점을 발표할 수 있게 한다. 토론의 기대효과 : 자기 자신을 타자화시켜 봄으로써 자신도 몰랐던 모습을 이해하고 되돌아보게 됩니다. 단점으로 지적된 부분에 대해서는 반성적 성찰의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이 활동을 진행할 때 종종 상처를 줄 수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세심하게 접근하여야 합니다. 논술문항지 ※ 다음 (가)~(다)를 읽고, 조건에 맞춰 논제에 관하여 논술하시오. ● ?논제 (가)~(다)를 통해 이러한 유형의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끄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논술하시오. 조건 1) 서론-본론-결론의 완성형으로 작성할 것. 2) 1,500 내외로 작성할 것. 3) 구체적인 예시 자료를 제시할 것. ● ?지도 Tip) 제시문 (나)와 (다)는 작품에 대한 설명입니다. 둘의 공통점을 먼저 찾아내는 것이 우선입니다. 인물 안에 다른 인격이 등장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이러한 현상이 단순히 작가의 상상력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병리적 현상일 수 있다는 점을 제시문 (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연결고리를 찾고 난 후 다중인격의 구조가 독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는 이유를 제시할 수 있으면 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본문의 ‘2. 교육적 접근’의 내용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Visual Thinking 수업 어떻게 할까요? ≫ Visual Thinking이란? ● 글, 도형, 기호, 이미지, 색상 등을 활용하여 생각과 정보를 글과 그림으로 표현, 기록하는 시각적 사고 방법이다. ● 생각이나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핵심내용을 단순화하여 Visual Thinking의 알파벳인 시각언어로 표현한다. ≫ Visual Thinking 시각언어란? Visual Thinking의 시각언어는 ‘영어의 알파벳 ABC’처럼 시각표현을 위한 기본요소이다. 사람 표현하기 1) 얼굴 표정: 눈, 코, 입을 그려서 다양한 표정을 연출한다. 2) 행동 표현하기(스틱맨, 사각맨) 리본으로 표현하기 핵심내용이나 제목을 강조할 때 사용한다. 말풍선으로 표현하기 말하기, 생각하기, 설명하기, 중요한 것을 시각적으로 생각과 느낌을 표현한다. 사물 표현하기 선, 원, 사각형, 화살표, 기호 등으로 간단하게 형태를 표현한다. ≫ Visual Thinking 시각언어로 표현한 나의 하루 [PART VIEW] ≫ Visual Thinking 활용수업이란? ● 학습주제를 학생들이 다양한 학습도구를 사용하여 수업내용을 ‘글’과 ‘이미지’를 함께 이용해 정보와 생각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생각을 SHOW하라! ● 수업내용의 시각적인 표현을 위해서 다양한 ‘레이아웃’을 활동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레이아웃’이 없이도 자기의 생각을 얼마든지 확장시켜 나갈 수 있는 수업이다. ●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동안 서로 공유하여 협동의 기회를 제공한다. ≫ Visual Thinking의 수업활용 ● Visual Thinking은 수업시간에 배운 학습정보를 정리하거나 표현하는 활동도구이다. ● Visual Thinking은 모둠활동에서 상호협력할 수 있고, 모둠활동 발표시에 효과적인 프리젠테이션으로 즐거운 수업이 이루어질 수 있다. ● 수업내용을 정리할 때는 효과적으로 장기기억할 수 있다. ≫ Visual Thinking과 기억력 사람들은 3일이 지나면 들은 정보의 10%를 기억하며 본 것은 65%를 기억한다. 존 메디나(John Medina)의 브레인 룰스(Brain Rules)에 따르면 기억력 테스트를 위해 사람들에게 수백 장의 사진을 보여주었을 때, 그들은 1년이 지난 후 사진의 63%를 기억했다. Visual Thinking 수업 어떻게 할까요? ≫ Visual Thinking 수업의 절차 ≫ Visual Thinking 수업에서 성공과 실패는 무엇일까요? ? ● 학생들에게 Visual Thinking 6가지 시각언어를 연습했는가? ? ● 학습주제에 알맞은 레이아웃을 잘 활용했는가? ? ● 학습내용을 먼저 시각적표현하기전에 핵심주제, 핵심단어를 추출하였는가? ? ● 학습주제의 시각적표현을 스토리텔링 형태로 잘 나타내었는가? ? ● 12색 색연필, 12색 사인펜, Visual Thinking 6가지 시각언어 예시자료를 모둠별로 제공하였는가? ≫ Visual Thinking 교과별 수업 사례
교육과정 총론, 한국사 기초교과 지정 등 현재 중학교 1학년이 고등학생이 되는 2018년부터 국어·수학·영어 수업이 줄어든다. 문·이과 구분 없이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배우고 진로선택 과목도 3개 이상 들어야 한다. 초등학교 4학년이 중학교에 입학하는 2018년부터 소프트웨어(SW) 교육 중심의 '정보' 교과가 신설된다. 초등학교 1~2학년은 2017년부터 안전교과를 신설하고 한글교육도 강화한다. 교육부 시안은 고등학교에서 문·이과 구분 없이 모든 학생이 배우는 공통과목을 도입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공통과목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 통합과학, 과학탐구실험 등 7가지이다. 국어, 수학, 영어 외에 한국사를 기초교과영역으로 지정하고 기초교과 영역의 이수단위가 총 이수단위의 50%를 넘을 수 있도록 했다. 지금은 국어, 수학, 영어의 이수단위가 50%를 넘지 못하게 되어 있다. 한국사가 추가되면서 국어, 수학, 영어 수업량이 줄어들 전망이다. 주로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배우는 선택과목은 일반선택과 진로선택으로 나뉘었다. 학생이 적성과 진로에 따라 맞춤형으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진로에 따른 과목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하여 진로선택 과목을 3개 이상 이수하도록 했다. 중학교는 내년에 전면 시행하는 자유학기제 운영 근거를 마련했다. 또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소프트웨어 기초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중심의 정보교과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했다. 초등학교 1~2학년은 한글교육을 강화하는 등 누리과정에서 배우는 유아 교육과정과의 연계를 강화했다. 또 수업시수를 주당 1시간씩 늘려 안전교과를 신설했다. 대신 학습 부담이 추가되지 않도록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해 체험 중심의 ‘안전한 생활’을 운영하도록 했다. 학교스포츠클럽은 완화된다. ‘연간 34시간 이상 편성·운영한다’로만 규정하고 3년간 ‘총 136시간 편성’ 단서 규정을 삭제한 것. 또 자유학기에는 스포츠클럽 활동을 ‘예술·체육활동’으로 편성할 수 있도록 했다. 초등 통합, ‘안전한 생활’ 도입 초등 1~2학년 ‘바른 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은 현행 교육과정의 기본 틀인 ▲학교 ▲가족 ▲마을 ▲나라 ▲봄 ▲여름 ▲가을 ▲겨울 총 8개의 대주제를 유지하되, 세 교과를 아우르는 주제 중심의 융합형 수업을 지향함으로써 학생들이 스스로 만들고 탐구하고 체험하면서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새로 도입되는 ‘안전한 생활’은 단순 지식 학습이 아닌 체험 중심으로 학습하게 함으로써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안전의식을 습득하고 안전한 생활습관을 갖도록 했으며, 흔히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생활안전’을 비롯 ‘교통안전’, ‘신변안전’, ‘재난안전’ 등 4개 영역을 설정했다. 국어, 문법 대폭 축소…체험 중심 연극 강화 국어과의 핵심 내용을 선별해 학습량을 적정화하고, 학생들이 직접 활동하는 가운데 국어 능력과 핵심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교수·학습 방법을 제시했다. 초등 저학년(1~2학년)의 한글교육을 체계화하고 강화해 학생들이 최소 45차시 이상 꾸준히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체험 중심의 연극수업을 강화하고 1학기 1권 독서후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가 통합된 수업 활동을 운영함으로써 인문학적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했다. 한문, 인성교육 강조 한문교육을 통해 인문학적 소양을 함양하기 위해 인성 및 문화 관련 내용을 핵심역량으로 새롭게 제시했으며 의사소통역량, 정보처리역량, 창의적 사고역량, 인성역량, 심미적감성역량, 학습자의 지적 측면뿐 아니라 정의적 측면을 강조하는 수업을 통해 흥미도를 높이도록 했다. 인성도 자연스럽게 함양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영어, 학생 발달 단계별 교육 초·중학교에서는 ‘듣기’와 ‘말하기’에 중점을 두고 고등학교에서 ‘읽기’와 ‘쓰기’ 학습을 강조하는 등 학교 급에 따른 언어발달 단계와 학생발달 수준을 고려했으며, 모든 학생들의 귀와 입이 트이는 의사소통 중심 교육을 강화했다. 현행 교육과정과 비교해 성취기준 수를 적정화하고, 어휘목록과 언어형식을 개선해 학교 급별로 구분 제시함으로써 실질적인 학습 부담을 경감하고자 했다. 고교단계에서 진로와 연계해 이원화된 이수경로를 제시해 학습동기를 강화하고 자기주도적 학습을 유도하는 한편, 수월성 교육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해 진로선택 과목과 전문교과를 다양하게 개설함으로써 능력과 진로에 따른 맞춤형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 제2외국어 중학교 생활외국어 편성 학생들이 제2외국어 학습을 통해 언어 기능을 익힐 뿐 아니라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핵심역량(의사소통능력, 세계시민의식, 정보활용능력)을 함양토록 하고, 실생활 중심의 의사소통능력을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 중학교 교육과정에 ‘생활외국어’를 편성해 학생들이 언어와 문화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외국인과 적극적으로 의사소통하는 태도를 길러주고 세계시민의식을 일깨워 주도록 했으며, 제2외국어 8개 교과(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아랍어, 베트남어)에서 성취기준 수 감축, 어휘 수 조정을 통해 학습량과 난이도를 적정화했다. 또한 ‘문화’ 영역의 비중을 확대해 문화를 활용한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을 통해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도록 교육과정을 구성했다. 초등 분수 · 소수의 혼합계산, 고교 ‘수열의 극한’ 없앤다 수학, 주제별 학년 이동·조정… 평가 가이드라인 마련도 우리나라 수학교과 내용이 다른 나라에 비해 너무 많아 이른바 ‘수포자(수학 포기자)’를 양산한다는 지적에 따라 학습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초등학교의 경우 ‘자연수의 혼합계산’은 3, 4학년군에서 5, 6학년군으로 바꾸고, ‘정비례와 반비례’는 중학교로 넘기기로 했다. 중학교는 ‘최대공약수와 최소공배수의 활용’을 없애고, 연립일차부등식과 이차함수는 고등학교로 옮긴다. 고등학교 공통수학에서는 ‘부등식의 영역’, ‘미지수가 3개인 연립일차방정식’, 확률과 통계에서는 분할과 모비율, 기하에서는 공간벡터 등 시험에서 고난도 문항이 주로 출제됐던 부분이 빠진다. 선택과목으로는 실용수학, 경제수학, 수학과제 탐구 등이 신설된다. 교육부는 이를 통해 학생들이 알아야 할 수학의 핵심 개념이 지금보다 19.6% 정도 줄어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육 관련 단체에서는 실질적으로 줄어드는 학습량은 미미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PART VIEW]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초중고교의 개정 수학 교육과정을 분석한 결과 수학 학습량의 실제 경감률은 8.7%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특히 고교 일반 선택과목 중 심화미적분은 이공계 대학 1학년이 배우는 수준과 같을 정도로 여전히 어렵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수학 시험에 너무 어려운 내용을 내지 않도록 하기 위해 ‘평가 유의사항’도 신설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중학교 수학 ‘경우의 수’ 부분에서 ‘2개의 경우의 수를 합하거나 곱하는 정도만 평가하라’는 식으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이다. ‘통합과학’ 20% 고난이도 구성 “고2 선택과목 이동해야” 주장도 과학, 통합에 중점… 일부 내용 늘어 과학교과의 핵심은 ‘통합’이다. 기본 개념의 통합적인 이해, 다양한 탐구 중심의 학습을 실시한다. 교육부는 “’모두를 위한 과학(Science for all) 교육’을 목표로 초등학교 슬기로운 생활, 초·중학교 과학, 고1 통합과학까지 학생들이 주위에 자연현상에 대한 궁금증을 과학적인 기초 개념과 연결시켜 이해함으로써 앎의 즐거움을 경험하도록 재미있고 쉽게 구성했다”고 밝혔다. ‘통합’으로 인해 수학과 달리 일부 내용이 늘어나는 측면이 있다. 고등학교의 경우 과학탐구실험과 통합과학을 신설한다. 과학탐구실험은 탐구활동과 체험 중심의 학습을 강화하기 위함이며 통합과학은 자연현상을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통합과학의 경우 학교 밖 현장체험, 실생활 학습 등으로 구성했다. 고2 이후는 수학교과와 동일하게 진로와 적성을 고려해 심화과목을 이수할 수 있다. 물리학Ⅱ 화학Ⅱ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Ⅱ를 선택 이수하고, 고급 물리학 고급 화학 등 전문교과 과목을 통해 수월성 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 초·중학교 과학은 물의 순환, 에너지, 과학과 나의 미래, 재해·재난과 안전, 과학기술과 인류문명 등 통합단원을 신설한다. 학습량이 증가하거나 지나치게 어렵게 구성되지 않도록 했다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이지만,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어렵고 양 많은 통합과학은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 상당수를 ‘과포자(과학포기자)’로 양산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고1이 배우는 ‘통합과학’에서 지나치게 어려운 4대 요소인 빅뱅을 비롯한 물질의 기원가설, 탈출속도, 핵발전과 태양광 발전은 반드시 고2 이상의 선택과목으로 이동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수능을 염두에 두고 가르칠 수밖에 없어 내용은 점차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2018년에 고교생이 되는 학생들은 수능에서 국영수 외에 통합과학(4과목), 통합사회(4~8과목), 한국사까지 사상 최대로 많은 과목의 시험부담 세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보와 기술가정, 소프트웨어 교육 확대 수학, 과학에 이어 올해 교육과정의 큰 이슈였던 정보교과는 중학교에서 필수과목으로 지정되면서 소프트웨어 중심 내용으로 확대했다. 초등학교 5~6학년 실과에서 소프트웨어 기초소양, 중학교 정보교과와 고등학교 정보, 정보과학 과목이 서로 연계성과 계열성을 갖도록 내용체계를 구성하면서 알고리즘과 프로그래밍 중심으로 내용을 구성했다. 정보윤리의식 함양을 위해 소프트웨어 저작권에 대한 이해, 정보기술의 올바른 사용법 등을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 실과교육과정인 기술가정 중 초등학교 5~6학년 내용도 소프트웨어 기초소양 중심으로 개편한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생활과 정보영역의 ▲정보기기와 사이버 공간 ▲멀티미디어 자료 만들기와 이용이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는 핵심개념인 소통 중 ▲소프트웨어의 이해 ▲절차적 문제 해결 ▲프로그래밍 요소와 구조로 개편된다. 이수시간도 17시간 이상이다. 소프트웨어 외의 실과 교육과정은 ‘생활안전’과 ‘신변안전’으로 안전에 대한 대단원을 신설한다. 정부가 규정한 사회 4대악인 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 등을 반영해 성교육, 식품안전교육 등의 내용으로 구성했다. 교육부는 “단순 지식학습에 그치지 않고 체험 중심으로 안전의식을 학습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밝혔다. 환경, 탐구활동 강조 환경은 중·고교 과정 모두 탐구활동을 강조한다. 중·고교 사이 핵심 개념을 공유하면서 내용 수준을 차별화해 학습 내용 중복을 피하면서 연속성을 확보하는 것이 주요 기조이다. 중학교는 학습자가 처한 삶의 맥락에서 에너지, 자원, 기후변화 등 환경 문제의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동시에 학교와 지역 중심의 실천적인 탐구활동을 강조한다. 고등학교는 환경의 자연과학적 측면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예술적 측면도 비중있게 다루면서 생활환경 쟁점 탐구나 환경 사건 심층탐구 등 학습자 중심 탐구활동이 확대된다. 환경감수성, 환경 공동체 의식, 성찰·통찰 능력, 창의적 문제해결력, 의사소통 및 갈등해결능력, 환경정보활용능력 등 6개 핵심역량을 설정·반영하고 ▲통합적 접근 확대 ▲지속가능발전 교육 ▲개인적 목표와 사회적 목표의 동시 추구를 지향점으로 삼았다. 예술교육, 고등학교 연극 개설 고등학교 보통교과 일반선택 과목으로 ‘연극’을 개설, 인문학적 소양 함양을 도모한다. 초등학교 국어교육과정에 5~6학년군 국어 연극 대단원 개설, 중학교 국어교육과정 연극 소단원 신설을 실시에 이은 것이다. 연극 체험을 통해 학생들이 친구와의 협업과 배려의 미덕 등 핵심인성요소를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연극의 종합적 예술적 특성을 활용해 음악·미술·무용·영화 등 인근 교과와의 통합교육이 가능토록 해 일상생활 속 활용되는 다양한 연극을 이해하고 연극예술을 향유하고 존중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연극 외에 음악, 미술, 무용, 문예창작, 사진 등 49개 과목으로 예술 교육과정을 구성해 체험과 학생 참여 중심으로 개발해 학생들이 행복한 예술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할 방침이다. 미술, 인문학적 소양 함양 인성이나 문화적 소양 함양을 위해 성취기준을 지식이나 결과 중심이 아닌 구체적 활동(기능) 중심으로 개선했다. 초·중·고 전반에 ‘감상·비평’ 관련 교육을 강화해 인문학적 소양과 미적 안목 신장을 도모한다. 균형 잡힌 미술활동 운영이 가능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교육부는 “학교급별로 학습할 내용을 지각, 소통, 연결, 발상, 제작, 이해, 비평 등 핵심개념 중심으로 체계화해 교사에 따라 학생들이 경험하는 미적 체험의 차이가 컸던 점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음악, 문화의 다원적 가치 인식 음악 교육과정은 문화의 다원적 가치와 우리 음악문화의 자긍심을 인식할 수 있도록 표현/감상/생활화 3개영역에 걸쳐 핵심개념 중심으로 내용을 구성했다. 핵심내용은 ▲소리의 상호 작용 ▲음악의 표현 방법 ▲음악요소와 개념 ▲음악의 종류 ▲음악의 배경 ▲음악의 활용 ▲음악을 즐기는 태도 등이다. 음악적 감성 역량, 음악적 창의/융합사고 역량, 음악적 소통 역량, 문화적 공동체 역량, 음악정보처리 역량, 자기관리 역량 등 6개 음악교과 핵심역량을 개발해 교육과정 전반에 반영했다. 체육, 실천 중심 안전교육 체육교육과정은 건강관리 능력, 신체수련 능력, 경기수행 능력, 신체표현 능력 등의 핵심역량을 신체활동을 통해 습득하는 한편 스포츠클럽 등 교과 내·외 체육활동의 연계를 강화해 체육활동과 관련한 실천 중심의 안전교육을 강조했다. 초등학교 체육은 학생들이 다양한 신체활동을 체험해 봄으로써 보편적이고 기본적인 신체기능 습득과 태도 형성에 초점을 맞춘다. 중학교의 경우 자기주도적 건강 및 체력관리, 경기수행 및 분석, 창의적 표현, 안전한 신체활동 참여능력 함양에 중점을 둔다. 고등학교는 학생들이 운동 및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평생 스포츠 활동의 기초를 완성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편성했다. 보건, 개인 건강관리 능력 향상 중점 보건 교육과정은 개인의 건강 지식과 건강관리 능력 향상을 주안점으로 삼았다. 자기 건강관리 능력, 건강 안전위험 의식, 건강 정보처리 능력, 건강 의사소통능력, 건강 의사결정능력, 건강 사회·문화 공동체 의식 등 핵심역량을 선정하고 건강 지식 내면화를 통한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 촉진, 건강관리 능력 향상에 주안점을 둔다. 고등학교 보건은 건강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개인 및 공동체 건강을 위한 실천과 사회적 책무성 함양에 중점을 둔다. 중학교 보건은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 및 개인의 건강관리 능력 제고에 초점을 맞춘다. 창의적 체험활동, 학교 급별 특징 고려 ▲자율특색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 4개영역으로 구성된 비교과활동을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정의하고 현장교원의 의견을 반영해 초·중·고 학교 급별 특징을 고려해 운영할 수 있도록 지침을 개선한다. 초·중·고 각각 안전한 생활, 자유학기제, 동아리활동 등 3개 부분에 중점을 준다. 초등 단계는 신설되는 안전한 생활을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운영하며, 중학교 단계는 자유학기활동과 유기적인 연계가 가능하도록 영역별 내용을 조정하며, 고등학교 단계는 학생들 스스로 계획하고 운영하는 동아리 활동이 되도록 지침을 마련한다. 진로와 직업, 자유학기제와 중·고교 연계 초점 진로와 직업은 자유학기제와 중-고교 연계에 초점을 맞췄다. 자유학기제의 진로체험활동과 연계될 수 있는 교과의 특성을 구현하기 위해 성장 단계별 진로개발을 위한 성취기준을 제시하고 체험 중심의 활동을 통해 학생 스스로 진로개발 역량을 함양하는데 역점을 두고 교육과정을 구성했다. 중-고 연계 강화는 현행 교육과정이 중-고교 연계가 부족하다는 현장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중학교는 ‘자기이해’를 중심으로, 고등학교는 ‘진로 탐색과 진로 설계’를 중심으로 활동·학습하게 할 방침이다. 학생들이 미래 직업세계를 그려보고 변화하는 직업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활동 요소를 추가했다. 고교 한국사 교과서 고대사 비중 확대… 위안부, 독도, 동북공정 서술 강화 역사, 소주제별 주요 학습요소 제시 전근대사와 근현대사의 비중은 현행 5대5에서 6대4로 조정된다. 특히 삼국시대에 관한 서술은 현재 교과서에서 ‘우리 역사의 형성과 고대국가 발전’ 단원에 포함돼 있던 것이 독립돼 ‘고대국가의 발전’이라는 단원으로 별도로 들어간다. 이와 관련해 연구진은 “전체적으로 시대별 비중을 적정화했다”고 밝혔다. 한국사 교육과정 성취기준은 현행 38개에서 27개로 약 29% 줄어든다. 한국사를 시기에 따라 27개 소주제로 나누고, 소주제마다 핵심적으로 다뤄야 할 ‘주요 학습 요소’를 제시했다. 특히 ‘현대 세계의 변화’ 소주제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독도 수호, 중국 동북공정 문제가 주요 학습 요소로 들어갔다. 이에 따라 이 주제들에 대한 서술이 강화된다. 이 같은 변화는 한국사 발행체제가 국정으로 결정되면 2017학년도부터, 현행 검정제를 유지하면 2018학년도부터 적용된다. 고등학교 동아시아사, 고등학교 세계사, 중학교 역사 과목은 학습 부담을 최소화하는 취지에서 각각 23개에서 16개, 22개에서 16개, 70개에서 44개로 대폭 축소된다. “통합사회, 과거 후퇴했다” 비판도 사회, 진로선택과목 '여행지리' 신설 ‘인간을 둘러싼 자연과 사회 현상에 대해 시간적·공간적·사회적·윤리적 관점을 통합적으로 적용해 사회 현상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과목’, ‘다양한 답이 가능한 수업’. 교육부가 밝힌 통합사회 과목의 특징이지만, 현장에서는 무늬만 ‘통합’일 뿐, 실제론 각 교과를 나열한 누더기식 사회 과목이 되리란 우려가 나온다. 사회 교사인 김효수 좋은교사운동 교육실천위원장은 “사회과 교육과정의 역사는 통합과 분과로 점철된 역사”라고 말했다. 문·이과 통합이라는 명분에 맞추려 급하게 ‘통합’한 탓에 질적으로는 오히려 과거의 공통사회 과목보다 후퇴했다는 지적이다. 김 위원장은 “주제와 이슈 중심의 통합적 접근이 부족하고 학문적인 계열성이 뚜렷해 지리, 역사, 일반사회, 윤리 교사가 1시간씩 나누어 과목을 가르칠 가능성이 짙다”고 짚었다. 한편, 진로선택과목에 ‘여행지리’를 신설하여 학생들이 자신의 삶과 여가생활 속에서 여행의 의미를 찾고, 인간과 환경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학습량감축 논란 여전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등 넘어야 할 산 많아 향후 일정과 한계 “한자병기 결정 1년 뒤로” 교육부가 예정(9월말)대로 ‘2015 개정교육과정’을 확정 고시하면, 공정회안은 초등학교 저학년인 1~2학년이 2017학년, 나머지 학년은 2018학년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그러나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공청회 후 3주 만에 개정 교육과정을 확정·고시해 졸속 개편이라는 지적과 함께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병기는 사교육을 부추길 수 있다는 비판에 부딪치자 한자병기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1년 뒤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와 국가교육과정개정연구위원회에 따르면, 한자병기와 적정한자 발표 여부에 대한 연구는 내년 9월까지 1년간 더 진행한다. 한자병기 여부를 규정할 '교과서 집필지침'을 초등학교 저·중·고 학년 별로 제각기 따로 만들기 때문에 '한자병기 여부'에 대한 정책 판단의 시간이 최소한 1년 이상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교육과정개정연구위원회는 교육부에 한자를 괄호 안에 넣는 방식은 지양하고, 만약 병기하게 된다면 개념어를 각주로 붙이는 형태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용 시점은 '초등학교 5학년부터'인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은 한글전용 단체와 한자혼용 단체 사이에 격렬한 논란이 벌어지자 교육부와 연구진이 일단 정책 판단 시점을 미룬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결국, 당장의 소나기를 피하는 효과는 있겠지만, 사회적 논란은 1년 더 지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공언한만큼 학습량이 줄어들지 않았다는 지적도 교육단체들 사이에서 나온다. 이들은 “20~30%가 아닌 6~8%내외 감축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는 한편, 반대 입장에서는 학습량을 계속 줄여나는 것이 맞냐는 의견도 나온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수는 “가깝게는 2007년, 2009년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매번 20% 내외의 교육내용이 감소했다”면서 “교육부 말 대로면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2017년에는 10년 전에 비해 50% 정도 배우는 내용이 감소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교육부가 교육경쟁력을 키우기보다는 학생들의 학력 하락을 부추긴다는 우려를 받을 만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사 국정교과서 전환 문제를 놓고 역사교사는 물론 역사학계로도 반대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큰 부담이다. 수능에 대한 논의가 없다는 한계도 있다. 김동석 한국교총 대변인은 “현재 학교현장에서 수업이 교과목 별로 이루어지는데 수능은 영역별로 실시된다”며 “배우는 것과 평가가 달라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상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 부소장은 “2021학년 수능에서 이번 교육과정 개정으로 새로 개설되는 과목들이 시험과목으로 포함될 경우 문과학생은 과학, 이과학생은 사회를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학습량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수능 시행 방식은 교육과정이 발표돼야 하며 대입전형 3년 예고제에 따라 검토할 문제라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과정이 확정 발표돼야 이를 토대로 수능 시행방식을 연구해 결정한다”며 “대입전형 3년 예고제에 맞춰 2017년말 수능 시행방식을 발표할 예정이다”이라고 말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발표하면서 교육부가 내세운 핵심 목표는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 창조력, 바른 인성을 겸비한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이다. 이를 위해 개정 교육과정에는 인문, 사회, 과학기술에 대한 기초소양 교육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단위학교 교육과정 자율성을 확대해 다양한 선택과목을 개설할 수 있게 하고, 교과별 학습내용은 핵심 개념·원리 중심으로 줄였다. 고등학교에 문·이과 구분 없이 모든 학생이 배우는 공통과목이 도입되고, 통합사회, 통합과학이 신설됐다. 기존 교육과정에서 선택과목이 너무 많아 학생들의 지식 편식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공통과목에는 국어, 영어, 수학, 한국사, 통합사회, 통합과학, 과학탐구 실험 등이 포함된다. 공통과목 이수 후에는 학생들이 각자의 적성과 진로에 따라 맞춤형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선택과목을 개설케 했다. 특히 진로에 따른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진로 선택과목을 3개 이상 이수토록 했다.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 함양을 위해 연극, 독서 교육이 강화된다. 연극은 초등 5, 6학년군 국어에 대단원이 개설되고, 중학교에서는 국어 소단원이 신설된다. 고등학교에서는 연극과목이 일반선택으로 개설된다. 정보화 시대에 발맞춰 소프트웨어 교육도 강화된다. 초등은 5~6학년 실과에 놀이중심의 소프트웨어 교육을 넣고, 중학교에서는 소프트웨어 중심을 정보과목을 필수로 지정했다. 고등학교는 현재 심화선택인 정보과목을 일반선택 과목으로 변경했다. 그동안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을 받았던 범교과학습 주제는 인성, 진로, 인권, 안전·건강, 다문화, 민주시민, 통일, 독도, 경제·금융, 환경 등 10개 범주로 통합·조정됐다. 학교폭력 예방 등의 목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학교 스포츠클럽 활동은 현행 시수를 유지키로 했다. 고교 국·영·수 수업시간은 총 90단위에서 84단위로 줄어든다. 기초교과가 전체 이수단위의 50%를 넘지 못하게 한 것은 현행 교육과정과 같지만, 기초교과에 한국사가 포함되기 때문에 그만큼 국·영·수 수업시간이 적어졌다. 수포자 문제 개선을 위한 성취기준 조정도 이뤄졌다. 실생활에 활용도가 현저히 낮거나 학습이 불필요한 내용은 삭제됐고, 학습자의 발달 수준에 맞지 않는 내용은 다른 학년·학교급으로 이동시켰다. 초등 6학년의 정비례·반비례는 중학교 1학년, 중3의 이차함수의 최대·최소는 고1로 옮겨졌다. 초등 5학년에 나오지만 실생활에서 잘 쓰이지 않는 아르(a), 헥타르(ha)는 삭제됐다. 또 사회 발달에 따라 새로 정립됐거나 반영 필요가 생긴 내용이 추가됐고, 곱셈공식과 인수분해처럼 함께 배워야 효과가 높은 내용은 통합됐다. 영어는 초·중학교에서는 '듣기'와 '말하기', 고등학교에서는 '읽기'와 '쓰기'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조정된다. 국제경쟁력을 위해 기본적으로 학습해야 하는 어휘 수 3000개는 유지하되, 목록 등을 학교급별로 제시했다. 예컨대 듣기는 초등 31%, 중학교 26%, 고교 24%로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비중이 줄어들고, 쓰기의 경우는 초등 18%, 중학교 18% 고등학교 28.5%로 점점 높아진다. 초등학교 1∼2학년 수업시수는 주당 1시간 늘어난다. 단 학습 부담이 커지지 않도록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체험 중심의 '안전한 생활'을 편성·운영토록 했다. 안전한 생활은 생활·교통·신변·재난 등 4개 영역으로 구성되며, 체험 위주 학습으로 생활습관을 들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실시된다. 또 누리과정과의 연계와 한글 교육을 강화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논란이 되고 있는 한자 병기 여부는 내년 말로 미뤄졌다. 김재춘 교육부 차관은 브리핑에서 "교과서 날개나 바닥, 단원 말미에 넣는 방법 등을 고려하고 있다"며 "본문에 병기하는 것이 아니라 단어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정 교육과정은 국정교과서를 사용하는 초등 1~2학년은 2017년부터, 나머지는 초·중·고는 2018년부터 연차적으로 적용된다.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데 중요한 무기 가운데 하나가 외국어이다. 이에 정부는 외국어 교육을 강화하는 목적으로 외고를 설립하였다. 외고에서는 스페인어를 배웠는데 수능시험은 한문을 선택한 것이다. 3년 내내 배운 언어 대신 학교에서는 가르치지도 않는 ‘시험용’ 외국어를 택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보면서 정부는 외국어고등학교를 설립한 목적에 맞게 장학을 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간다. "서울의 ㄱ외국어고에선 2013년 대입 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스페인어과 학생 73명 가운데 1명을 뺀 72명이 스페인어를 포기하고 ‘한문’ 시험을 쳤다. 지난해 ㄴ외고에선 중국어를 제2외국어로 전공한 영어과 학생 61명의 과반인 32명이 중국어 대신 기초 베트남어로 수능을 쳤다.” 이것이 바로 어느 언론기자가 보도한 기사이다. 이처럼 외고 학생 상당수가 학교에서 전공한 외국어를 수능에서 외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9월 1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한 의원이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함께 분석한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소재 16개 외고 재학생의 수능 제2외국어 응시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수능에서 자신이 전공하지 않은 외국어 과목에 응시하거나 아예 제2외국어를 포기한 외고 학생이 전공어과(중국어·독일어 등)와 영어과에서 각각 18.6%, 32.2%에 이른다. 제2외국어를 전공하는 2826명 가운데 262명이 전공어가 아닌 과목으로 수능을 치렀고 또다른 262명은 제2외국어 과목에 응시하지 않았다. 한마디로 외고 학생이 전공 언어를 수능에서 포기하는 것은 좋은 대학을 들어가기 위한 입시 전략 때문이다. 독일어·스페인어 등 각 언어의 응시자 수가 워낙 적은데다 응시자 다수가 외고 학생이어서 높은 등급을 받기가 어려워서다. 수능에서 대개 30문항 가운데 1~2개만 틀려야 1등급이고 그 이상 틀리면 2~3등급으로 깎이기에 학생들이 제2외국어를 포기하거나 배우지 않은 다른 언어를 택한다. 이런 비정상적인 구조를 해결하려면 절대평가 도입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그리고 국가는 학교의 설립 목적에 맞게 외국어 교육에 대한 책무성을 높일 필요가 제기된다. 전공하지 않은 외국어를 택한 학생의 97.8%가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 개설되지 않은 아랍어, 기초베트남어 등 상대적으로 성적을 받기 쉬운 외국어 과목에 응시한 점도 눈에 띈다.이러한 결과는 결국 해당 과목을 학생 혼자 공부하거나 사교육에 의존해 수능시험을 준비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울 것이다. 세계가 글로벌화 되면서 외국어에 능숙한 인재 양성이라는 ‘특수목적’을 위해 설립된 외국어고 출신 학생 상당수가 대입에서 자신이 전공한 외국어를 활용하길 포기하는 상황이라면 외고의 존재 이유와 교육과정 운영의 진실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입시 전략만 있고 교육이 없는 정책을 추진하는 사람들의 책무성은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초등에서 중등교사로, 9년간 일본 파견 근무 특수교육 전공하며 ‘기다림’의 교직철학 생겨 전교생에 편지 써 전달…친근한 교장 선생님 이사만 열다섯 번…“감내해준 아내에게 감사” 인생 2막 기대 돼…“매일 한 편씩 글 쓸 것” “퇴임하던 날요? 홀가분했죠. 아쉽거나 섭섭한 기분도 없었습니다. 길었던 교직생활을 큰 사고 없이, 후회 없이 마무리 지었다는 안도감이 더 컸어요. 퇴임이 끝은 아니잖아요? 강의 활동도 하고, 글 써서 책도 내고 싶고…. 할 일이 너무 많아요!” 김광섭 전 전남 순천동산여중 교장은 최근 42년 5개월의 교직생활을 마치고 퇴임했다. 지난달 28일 퇴직교원 훈‧포장 전수식에서 황조근정훈장도 받았다. 이제는 쉬어가도 좋으련만 그는 여전히 학생들 곁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 동산여중에서 일주일에 2시간 씩 일본문화교류 특강을 맡게 된 것. 8일 학교에서 김 전 교장을 만났다. 인터뷰를 위해 야외 벤치에 앉자 교실에서 내다보고 있던 학생들이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로 물어온다. “옆에 누구예요?”, “쌤 뭐하세요?” - 보통 교장선생님 하면 근엄하고 어려운 이미지인데, 학생들과 상당히 친하신 모양입니다. “재임시절 아이들 한명 한명에게 직접 편지를 써줬어요. 진로에 대해 쓴 자료를 바탕으로 앞으로 할 일, 주목할 분야에 대해 안내해주고 다독여주는 편지였죠. ‘외교관을 꿈꾸는 인영이에게’, ‘해진아, 무식한 노력은 천재를 이긴다’와 같이 제목도 달아서 일일이 전해줬어요. 교장실 문도 항상 열려 있었죠. 언제든 찾아와 이야기 할 수 있게요. 그래서 아이들이 더 친근하게 느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 퇴임하신 교장선생님을 교실에서 다시 보니 더 반가워하는 것 같습니다. 퇴임 후 최근까지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정말 바빴어요. 7월 방학 하자마자 학교 아이들 30여 명을 데리고 일본에 다녀왔죠. 학교생활도 체험하고 홈스테이도 하면서요. 개학 후에는 일본 학생들이 우리학교로 오는 교류활동을 진행했어요.” - 일본에는 특별한 인연이 있으신 겁니까. “93년부터 9년을 일본에서 살았어요. 구마모토와 후쿠오카한국교육원장을 지냈어요. 재일동포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기관이었죠. 지역 교민들에게 한국어도 가르치고 역사 강의도 했어요. 한국의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라든지, 역대 대통령들에 대한 설명 같은 거요.” - 기억에 남는 교육생도 있습니까. “50세가 넘은 아주머니였는데, 강의 후 오셔서 감사 말씀을 하더군요. 한국인이지만 이 나이까지 한글을 전혀 몰랐는데, 덕분에 태어나 처음으로 한글로 이름을 쓸 수 있게 됐다면서눈물을 흘리시더라구요. 정말 뿌듯했습니다. 그때부터 한글을 더 빨리 가르치려고 연구도 많이 했어요. 한국어 강사 풀을 조직해 교수법에 대한 강의도 했습니다. 지금도 제 수업을 2시간 정도만 들으면 대부분 한글로 자기 이름을 쓸 수 있게 돼요.” - 일본 생활 외에도 다양한 외부활동을 하신 것으로 압니다. “89년에 교육부 파견으로 한국교총 교육정책연구소 연구원으로 3년 정도 근무했었어요. 아내도 근무하던 직장에 사표를 내고 온 가족이 함께 서울로 이사를 했죠.” - 교총과의 인연도 깊으시군요. 당시 어떤 일들을 하셨나요. “한국교육신문을 전국 회원들의 자택으로 송부하는 프로젝트를 맡았어요. 또 각종 현장연구 활동을 하면서 자료집도 많이 만들었죠. 교총에서의 3년은 교육에 대한 새로운 안목을 키우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그는 끊임없이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는 사람이었다. 73년 고흥 나로도의 조그만 섬에 있는 사양초에서 교직생활을 시작해 5년을 초등교사로 재직하다가 역사전공 교원자격 검정고시를 보고 중등교사가 됐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방송통신대학에서 행정학을 공부하는가 하면 대구대에서 특수교육 교육학 석사도 땄다. 85년 특수학급이 처음 설치되던 무렵이었다. - 초등에서 중등으로 옮긴 이유는 무엇입니까. “원래 꿈이 역사교사였어요. 학창시절 역사를 너무나 재미있게 가르쳐주셨던 선생님을 보고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 생각했거든요. 초등보다는 중등에서 더 재미있고 깊이 있는 수업으로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고 싶었습니다. 국사교과서 전체를 구조화 해 차트를 만들기도 하고, 스토리텔링을 활용해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려는 노력을 많이 했죠.” -특수교육은 왜 시작하셨나요. “교직 초기에는 아이들을 하나하나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보다 성적 향상이 먼저라고 생각했어요. 필요하면 매도 들었죠. 그 중 한 아이가 알고 보니 자폐였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매를 때리며 가르치려 했던 거죠. 교직 생활 중 가장 후회되는 일 중 하나예요. 그때 일이 계기가 돼 특수교육을 배우게 됐습니다. - 특수교육은 어떤 도움이 됐습니까. “아이들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전에는 못 따라오면 ‘왜 못하냐’며 다그치고 아이들에게 책임을 돌렸거든요. 배움에는 개인차가 있고 모두가 잘난 사람이 될 수는 없다는 걸 안거죠. 그리고 기다려주게 됐습니다. 아이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하면서 스스로 행복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 잠재능력을 끌어올려주는 사람이 바로 교사의 역할이었습니다.” - 기다림이란 어떤 거죠? “우리는 가르쳐야 할 의무가 있는 사람입니다. 힘들다고, 대화가 안 통한다고 포기하면 교사로서의 자격도 없는 거죠. 먼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요. 한 번은 불량학생으로 찍힌 아이를 불러다 실험을 해봤어요. “저기서 무릎 꿇고 앉아라” 시킨 뒤 아이 옆으로 수첩을 던졌습니다. 보통 움찔하기 마련인데 꿈쩍도 않더군요. 그 때 알았죠. ‘아, 이 학생은 가정폭력에 노출됐거나 상처가 많은 아이로구나. 사랑으로 더 감싸야겠다’ 하고요. 뜻대로 만들려고 조바심 내거나 윽박지른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교사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초임 시절에는 교사를 가르치는 존재로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교사 역시 학생들로부터 배워야 한다는 것을 알았죠. 서로 배우고 나누면서 공감해야 함께 성숙할 수 있다는 것을요. 교사 역시 시대의 변화에 따라 성장해야 합니다. 절대로 배움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 근무하셨던 이력을 보면 특히 여자중학교에서 많이 계셨던 것 같습니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장흥여중, 광양여중, 동산여중…. 그러고 보니 그러네요. 꼭 여학교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저는 여성교육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일본에 여성교육 시스템이 매우 잘 갖춰져 있는 것을 보고 이런 생각이 더욱 확고해졌어요. 선진국일수록 교육에, 그리고 여성교육에 많은 관심과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것을요.” - 초등에서 중등으로, 한국에서 일본으로, 특수교육에 행정학까지…. 참 바쁘게 사셨을 것 같습니다. “인간은 죽을 때까지 쉼 없이 배우고 탐구하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방학 때는 하루 16~17시간씩 공부하기도 했어요.” -그만큼 많이 옮겨 다니셨을 것 같습니다. “이사를 열다섯 번이나 했더군요. 서울, 대구, 광주, 광양, 일본 후쿠오카 등 이사에 달인이 될 지경입니다.(웃음) 믿고 따라와 준 아내와 자식들에게 고마운 마음이에요. 특히 수차례 짐을 꾸리고 정리하며 큰 역할을 묵묵히 감내해준 아내에게 고맙습니다.” - 다양한 경험들이 선생님께 가져다준 것은 무엇입니까 “기회입니다. 할 줄 아는 것이 많아지니 할 일도 많아진 거예요. 영어를 할 줄 알고 특수교육을 전공한 교사가 필요하다고 해서 한국대표로 정신지체아 국제회의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또 일본어를 공부했더니 교원연수생으로 뽑혀 유학할 기회도 얻을 수 있었죠. 깨달은 것은 두 가집니다. 열심히 하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는 것, 그리고 각각의 능력을 연결시켜주는 다리가 필요하다는 것이에요.” - 뜻 깊게도 황조근정훈장을 받으셨습니다. 퇴임식 날 어떤 생각이 들던가요.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모든 것을 한 장의 종이에, 한 개의 훈장에 다 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그 열매의 상징으로 이해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훈장 전수식에는 봉직 중 유명을 달리해 부인이 대신 참석한 가정도 있더군요. 삶이, 무사한 정년퇴임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다시 한 번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의 이 시간까지 큰 사고 없이 잘 살아온 삶에 감사할 따름이에요. 모두 학생들 덕분입니다. 그 아이들이 제겐 훈장이죠.” - 인생 2막의 시작입니다. 어떤 계획이십니까. “적어도 매일 한 편씩 글을 쓸 생각입니다. 지금까지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써왔다면 이제부터는 제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후배 선생님들께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담을까 해요. 기회가 되면 엮어서 책도 내고 싶고요. 한국교육신문 이리포터로도 계속해서 활동해야죠.”
저쟝성(浙江省) 융캉시(永康市)의 한 중학교 영어교사 쩌우리(周莉, 44세)는 2009년부터 중학교 고급교사 직급 승진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해마다 결과는 실망적이었다. 워낙 승진 정원이 제한적인데다 교사평가에서 번번이 젊은 교사들에게 밀려왔기 때문이다. 쩌우 교사가 소속된 학교는 저쟝시 교육청으로부터 해마다 고급교사 정원을 많아야 한 두명, 어떤 때는 단 한명도 못해 승진까지 몇 년을 더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 하지만 도시학교 교사인 그는 나은 편이다. 허난성 (河南省) 위저우시(禹州市) 우량진(无梁镇) 용문(龍門)중학교의 교장은 평생을 이 학교에서 근무했다. 사십대에 초등학교 고급교사 직급에 승진한 후 지금까지 상위 직급 승진은 꿈도 꾸지 못한다. 승진을 위해서는 중학교, 혹은 고교로 전근해 관련 규정대로 연구논문을 발표하고 지방교육청 주최 현장수업 경합에서 수상하거나 연구프로젝트에 참가해야 한다. 하지만 인터넷조차 없는 시골학교에서 이는 하늘에 별따기다. 1986년부터 시작된 중국의 교사 직급제도는 지금도 여러 문제로 논란을 겪고 있다. 우선 제기되는 것이 학교급에 따라 차별적인 직급제도다. 중국의 초중등학교 교사 직급은 각각 3급교사, 2급교사, 1급 교사, 고급교사, 특급교사로 나뉜다. 특급교사는 전국적으로도 극소수여서 보통 교사들에게 가장 높은 직급은 고급교사다. 하지만 같은 고급교사라도 초중등학교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초등 교사의 직급은 동급 중학교 교사보다 한 급 낮게 간주된다. 즉 초등교 고급교사는 중등학교 1급교사에 해당하고 중등학교 고급교사는 대학 부교수 급에 상당하다. 초등교 고급교사가 승진을 하려면 중학교나 고교로 전근함과 동시에 규정에 따라 승진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다음 문제는 승진정원 배정제다. 중국은 각 지방교육청에서 관할 지역 초중등학교의 직급별 인원비율에 맞춰 학교에 승진정원을 배정한다. 이러다보니 도시지역에서는 해당 조건을 갖춘 교사들이 배정 승진 정원보다 많아 승진이 어려운가 하면 농촌지역에서는 조건 미달로 정원이 배정됐음에도 승진 추천자가 없는 경우가 허다. 특히 교사이동제가 실시되지 않는 중국에서는 수십 년간 한 학교에 근무하면서 승진 차례를 기다리는 교사가 많다. 승진 평가제도도 문제다. 정원이 제한돼 경쟁 선발에 따른 부담이 크다. 끊임없이 연수에 참여해야 하고 각종 수업경시, 자격증 등을 따야 한다. 시대가 바뀌고 다양한 교수법이 요구되면서 현대적 기술에 익숙한 도시지역 젊은 교사들에게 유리해 중견 교사들의 정체성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교육부와 인사부는 올 8월25일, ‘초중등학교 교사 직급제도 개혁에 관한 지도적 의견’을 공동 발표했다. 초등교와 중등학교를 차별한 직급제도를 통일해 초중등을 막론하고 3급교사, 2급교사, 1급교사, 고급교사, 정고급교사로 나눈 것이다. 정고급교사는 대학교수와 직급이 같다. 이는 초중등 교사들의 열정을 불러일으키려는 중국 정부의 대안이다. 하지만 승진 기준은 여전히 높다. 예를 들어 고급교사가 되려면 담임교사 경력이 2년 이상이어야 하고 특색있는 교수법을 갖춰야 하며 성(省)급 이상 연구과제에 참가해야 한다. 정고급교사로 승진하려면 박사학위를 소지하고 논문발표, 프로젝트 연구 외에도 교사평가 심사위원회에서 주최하는 수업분석, 수업평가, 면접, 논술평가 등 수많은 절차를 거친다. 교육부는 각 지방교육청에 올 12월까지 교사평가와 직급제도 개혁 방안을 제출해 인사부, 교육부 심사를 거치고, 내년에는 새 제도에 의한 첫 교사평가 실시를 주문했다. 하지만 교사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고 단행된 제도여서 어떤 문제가 새로 야기될이지 귀추가 주목된다.
교육부 개최, 교총 주관…통일‧동북아평화 주제로 중‧고‧대 28개 팀 발표‧토론, 표현력‧창의력 빛나 중등 ‘멘사플러스알파’, 고등 ‘통일아카데미’ 대상 교육부 등이 주최하고 한국교총이 주관한 ‘광복 70년 기념 전국 학생탐구토론대회’가 16~18일 교총회관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광복 70년을 맞이해 학생들이 우리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기르고 미래의 주역으로서 자신의 역할과 비전을 정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기 위한 것으로 중학부, 고교부, 대학부로 나눠 진행됐다. 개회식에 참석한 황우여 부총리는 “대한민국이 이룬 70년의 역사를 잇고 새로운 도약을 마련하기 위한 긍정적‧미래지향적 철학과 신념이 중요하다”며 “광복 100년을 맞을 미래의 주인공인 학생 여러분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통일, 경제, 문화에 대해 다방면으로 탐구하면서 우리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키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총 496팀 1984명이 신청했으며 2일까지 진행된 전국 17개 시도대회에서 최종 10개 팀이 이번 본선대회에 참가했다. 대회는 4명의 팀원들이 12분 동안 발표하고 순서를 배정받은 네 개 팀이 순서대로 질의하고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중학부문 대상은 서울 보인중 3학년들로 구성된 멘사플러스알파 팀(이희철, 신민혁, 박훈희, 김상협)에 돌아갔다. 대상이 발표되자마자 눈물을 흘린 김상협 군은 “평소 연습했을 때보다 제대로 답변을 못한 것 같아 마음을 졸였는데 이렇게 대상을 타게 될 줄은 몰랐다”며 “대회를 준비하면서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통일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멘사플러스알파팀은 2020년 8월 15일 ‘안다미로도르리’ 투자설명회라는 색다른 콘셉트로 발표했다. 특히, 발표 초반에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까지 동원해 해외 투자를 겨냥한다는 이색적인 장면을 연출해 주목받았다. ‘안다미로도르리’는 ‘그릇에 넘치도록 많은’을 의미하는 안다미로와 ‘여러 사람들이 돌아가며 함께 먹음’을 뜻하는 도르리가 합쳐진 의미의 남북공동브랜드로 명명했다. 본사를 판문점에 두고, 남과 북 5곳에 식당을 설치하는 등 아시아 대도시까지 확장하겠다는 내용의 사업계획이었다. 최영주 지도교사는 “훌륭한 원석들을 만나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아이들이 이제 야 통일에 대해 알기 시작했는데 끝나서 아쉬워한다. 통일과 관련해 학생들의 직접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대회나 행사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인기 심사위원장은 “주제를 입체적‧포괄적‧확산적으로 보는 안목을 가진 팀에 좋은 점수를 줬다”며 “비전과 현실의 관계를 논리적으로 연결 지었는가와 결론에서 나온 대안의 구체성을 중요하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고교부문에서는 경남 마산제일여고의 통일아카데미 팀(윤예본, 이지형, 정지혜, 황현정)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지형 양은 “팀원 중 3명이 모두 교대 진학을 꿈꾸고 있어 통일교육에 자연스레 관심이 갔다”며 “멀리 마산에서 참가하느라 어제 미리 서울에 올라왔는데 고생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통일아카데미는 교육부에서 학교통일교육 담당이 학교정책실 교육과정정책과의 30여개 작은 부서 중에서도 ‘범교과학습’이라는 부서의 여러 업무 중 하나라는데 문제의식을 가졌다. 이들은 보다 전문적인 학교통일교육 컨트롤타워를 만들어 통일교육을 체계적으로 관리‧감독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창남 심사위원장은 “장시간 동안 준비한 학생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고 발표와 질의 수준이 높아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된다”며 “다만 자료를 읽는 형태보다는 자료를 충분히 숙지하고 내면화해 발표하는 습관을 기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공유할만한 가치가 있는 생각'(Idea Worth Spreading)을 나누고 공유할 수 있는 TEDx가 19일 신촌 Uplex 제이드홀에서 개최된다. 이번에 10회를 맞은 TEDx 신촌(TEDx Sinchon)은 ‘낯섦’(큐레이터: 이두형)을 주제로 세대·공간·형식을 초월하는 새로운 소통의 장(場)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행사는 지난 6개월 간 신촌 명물거리에서 격주 간으로 개최된 '아이디어 버스킹'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어 버스킹은 '길거리 공연'을 의미하는 단어인 버스킹(Busking)에서 착안한 것으로‘길거리 토론회’를 의미한다. 아이디어 버스킹에서는 다양한 문화와 세대가 공존하는 신촌을 배경으로 성별, 나이, 국적을 초월해 각계 각층의 참가자들과 ‘낯설지만 설레임이 가득한 분위기’ 를 통해 다양한 주제에 대한 생각을 공유해왔다. 이번 10회행사의 주제 ‘낯섦’은 이러한 ‘낯선 설레임’을 바탕으로 한다. 일상적으로 지나치는 사소한 것들도 새로운 시각으로 보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으며’ 이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이끌어 내는 화수분이 된다는 것이핵심이다. 김영하의 소설 ‘검은꽃’을 영어로 번역한 번역가이자 서울대학교 국문학과에서 재직 중인 나수호 교수(Charles D. LaShure), 타투도 하나의 예술이자 표현 양식임을 몸소 보여주는 타투이스트 도이, 세계적인 복화술사 안재우, 가야그머로널리 알려진 가야금연주가 정민아, 개성파 배우 조달환, 그리고 전 KBS 기자이자 현재 뉴스타파 기자로 재직 중인 최경영 등이 총 열 명의 연사가 출연할 예정이다. 티켓은 TEDxSinchon 홈페이지(www.tedxsinchon.com) 또는 TEDxSinchon 페이스북 홈페이지(www.facebook.com/TEDxSinchon)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사전 등록은16일까지다. TEDx는 TED재단으로부터 라이선스를 발급받아, 재단이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에 맞춰 행사를 진행하는 단체로 국내에는 TEDx신촌을 비롯하여 ‘TEDx서울’, ‘TEDx서울대’, ‘TEDx부산’ 등이 총 339회의 TEDx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뉴질랜드에서는 고교 3년간의 국가교육성취자격증(NCEA)과 내신을 통해 대학에 입학한다. 이때 학생 개인의 실력·진로에 따라 자율적으로 교과와 수준을 선택할 수 있다. 지난 2002년부터 도입된 NCEA(National Certificates of Educational Achievement)는 우리나라의 고1~고3과정인 11~1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치러진다. 뉴질랜드 정부 산하의 국가자격증협회(NZQR)에서 관장하는 이 자격증은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인증이 되는 것으로, 뉴질랜드에서는 대학 입시시험 목적으로 사용된다. 이 시험은 11월 한달 동안 진행되는데, 50여 개 과목 중 자신이 선택한 교과 시험을 치르는 날에만 학교에 등교해 시험을 보면 된다. 시험을 보는 것은 학생 자유 선택이다. 자신의 정확한 학습 수준을 평가하기 위해 소정의 금액을 지불하고 시험을 보게 된다. 영어와 수학 교과를 필수로 선택과목 3개 등 최소 5개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물론 학생이 원한다면 더 많은 과목을 선택할 수 있고 이수하는 학점도 많아지게 된다. 학생이 이수하기를 원하는 교과가 학교에서 지원되지 않는 경우에는 방송통신 교육 등을 통해 국가에서 개인 교육을 지원한다. 11학년에는 80학점, 12·13학년에는 60학점 이상을 획득해야 그 학년을 수료한 것이 된다. 레벨1 시험을 봐야하는 11학년이라도 실력에 따라 레벨2를 함께 치를 수 있고, 12학년이라도 레벨1 시험을 볼 수 있는 등 학생들의 실력과 진로 등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다. 지원 대학이나 전공에 따라서 필수 과목으로 이수해야 하는 교과가 정해져있다. 그런데 13학년에 올라가 진로가 결정되거나 바뀔 경우에는 대학이 원하는 교과 이수를 위해 11학년 과정부터 다시 시작해 레벨1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낭패가 벌어지기도 한다. 성적은 성취 못함(Not Achieved), 성취(Achieved), 우수(Merit), 아주 우수함(Excellence)등 4단계로 평가된다. 성취 이상을 받아야 교과를 이수한 것으로 학점이 인정된다. 대부분의 대학은 성취 정도의 실력으로도 입학이 가능하지만, 법대, 의대, 기술 대학은 전 과목 우수 이상을 받아야 하는 등 입학 조건이 까다로운 경우도 있다. 이같은 NCEA는 학교 외부에서 시험지를 가져온다고 해서 외부시험(External exam)이라고 불린다. 그러나 음악이나 미술 등 실기평가가 필요한 예체능 교과나 지속적인 관찰을 요하는 교과에 대해서는 NCEA의 일회성 시험이 아닌 학교의 내신 성적을 통해 성적을 받게 된다. 여기서 우리나라와 뉴질랜드의 주요한 고교 과정 차이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3년의 교육과정을 마치고 졸업을 해야 하지만, 이곳에서는 11학년, 12학년에도 고교 과정을 마칠 수 있다. ‘고교 졸업’이라는 말 자체가 없을 정도다. 학력을 물으면 ‘난 레벨1까지 마쳤어, 레벨3까지 마쳤어’라는 식으로 말한다. 레벨1 과정을 마치고 직장을 다니다가 대학을 진학하려고 하면, 학교나 사설교육기관 등에서 레벨3과정까지 마치고 시험을 보면 된다. 고교 교육과정도 학교에서 이뤄지는 교과목 수업으로만 한정돼 있지 않다. 학교에서 지정한 대학에서 수업을 듣기도 하고 직업 현장에 가서 실전 기술을 배워 학점을 따기도 한다. 한국처럼 인문계, 자연계 구분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공부하다가 자신의 진로에 따라 필요한 과목별로 배우는 장소를 달리하는 것이다. 공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나 기술자로 취업을 하려는 학생들이 함께 공부하며 기술 과목을 배우기도 한다. 학생 개인의 실력과 진로에 따라 자율적으로 학사과정에 참여하고 스스로 학습 진로를 마련해 가는 뉴질랜드 교육의 한 모습이다.
수능 영어공부가 막막한 고3들을 위해 현직 교사들이 동영상 족집게 특강에 나섰다. 고교 교사 12명으로 구성된 ‘대전 영어교사 교육기부단’이 그 주인공. 이들은 EBS 교재를 분석하고 예상문제 100문항을 만들어 해설을 담은 동영상까지 제작, 인터넷 카페를 통해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교육에 있어 소외받는 학생 없이 누구나 평등한 기회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저희들의 신념이 통한 것 같아요. 학습의 방향을 잡지 못하거나 자료 선별을 어려워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쉽게 접근해 공부할 수 있게 해주자는 겁니다. 공부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요.”(최철규 대전 동방고 교사) 그런 의기투합을 한 건 지난해 9월. 그 때도 이들은 EBS를 분석하고 예상 문제를 출제해 자료집을 제작, 교육청을 통해 배포했었다. 현직 교사들이 직접 무료 문제집을 제작했다는 것이 입소문 나면서 책을 받아볼 수 없냐는 문의가 쇄도한 것이 동력이 됐다. 올해는 내친김에 동영상까지 찍어 온라인에서 누구나 볼 수 있게 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자료 형식도 보다 깔끔하게 정리하고 체계를 갖췄다. 교사들은 지난달 28일 1일차부터 20일차까지 구성된 강의를 인터넷에 오픈했다. 동영상 및 수업자료는 현재 부천고 교사이자 EBS 강의를 맡고 있는 허준석 교사의 카페 ‘혼공 영어학습 상담소’(cafe.naver.com/junteacherfan)에서 볼 수 있다. 메인 페이지에서 ‘2016 수능 이 지문에서 다 나온다’로 접속하면 누구나 회원가입 없이 자료를 다운로드 할 수 있다. 동영상 강의 제작에 대한 노하우와 장비도 전혀 없는 형편이었기 때문에 과정은 쉽지 않았다. 임남극 대전 우송고 교사는 “문제 유형을 4~5가지로 분석하고 이를 한글 파일로 타이핑한 후, 다시 PPT로 제작해 촬영에 들어가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한 강의 당 2~3시간 씩 찍고도 ‘이렇게 하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남아 다음날 또 찍기를 반복했다”고 말했다. 최철규 동방고 교사는 “장비가 없어서 방송반 아이들에게 도움을 받기도 하고 핀 마이크도 사비로 구입해 서로 돌려쓰고 있다”며 “전문 동영상 강의에 비해서는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모두가 고심해서 열정으로 일궈낸 작업”이라고 덧붙였다. 처음에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자고 시작했지만 교사들은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이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최 교사는 “동영상이 전국의 모든 학생과 선생님들에게 공개된다고 생각하니 수업준비 이상으로 더 열심히 연구하게 됐다”며 “그 과정에서 내 수업개선에도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임 교사는 “사실 고3 영어수업은 대부분 EBS 교재를 해석하는 일방적인 수업 위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데 연구한 분야를 수업에 내놓고 학생들과 문항 출제의 원리를 분석해보면서 보다 능동적인 학습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는 부분도 있었다. 우현식 대전제일고 교사는 “교사들마다 각자 특화된 분야가 있고 능력도 다른데, 이번 활동을 통해 서로의 장점과 노하우를 배우면서 시너지 효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교사들이 바라는 것은 명확했다. 이런 활동을 한다고 해서 승진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며, 돈을 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단지 학생들과 동료 교사들의 가슴에 자신의 재능을 흔쾌히 기부하고 서로의 것을 배우고 공유하는 나눔의 불씨를 심어주고 싶다는 것. 우 교사는 “이런 활동이 출발점이 돼 재능을 공유하는 문화가 확산되기를 바란다”며 “학생들도 한번쯤은 선생님이 우리를 위해 노력하셔서 만든 동영상임을 알고 그 마음을 새겨 성인이 돼서도 자신의 것을 나누고 베풀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참여 교사들: 최철규 동방고, 류우승 충남고, 정현두 대전반석고, 정재국 대전반석고, 윤천식 대전고, 강한성 동방고, 김승희 대성고, 이경민 대전만년고, 남수호 대전전민고, 우현식 대전제일고, 김양현 호수돈여고, 임남극 우송고
2014년 일본 오카야마에서 열린 UNESCO ASPnet International ESD Event에 참석하게 되었다. 34개국의 고등학생들과 교사들이 모여 ESD(지속가능발전교육)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 모든 진행은 영어와 일본어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영어를 사용하였다. 이 행사에서 34개국의 서로 다른 영어를 듣게 되었다. 각 나라의 억양과 발음이 섞여 있어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영어도 있었고, 너무 깔끔(clear)해서 또 너무 익숙한 억양과 발음이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영어도 있었다. 나의 부족한 영어실력일까? 그럴 수도 있지만 함께 참석한 유네스코 직원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영어가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문제가 무엇이었을까? 아마 그것은 우리가 너무 영미권의 영어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사실 국내외에서 우리는 영미권의 원어민과 의사소통을 하는 경우 보다 영미권이 아닌 비원어민과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하지만 비원어민과의 대화와 관련된 영어교육을 받을 기회가 거의 없었다. 영어교육의 목표는 영미권의 원어민과의 의사소통을 잘 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결국에는 비원어민과도 영어로 의사소통을 자유롭게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영어교육의 목표가 문화간 의사소통능력 향상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 단지 발음과 억양의 문제인가? 문화에 대한 이해! 우리 주변에서 유럽 영어, 아프리카 영어, 아시아 영어, 아메리카 영어 등 다양한 나라들의 영어를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얼마나 그 영어를 이해하는가? 전부 다 이해하기는 힘들 것이다.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국제교육원에서 진행된 EIU(국제문화이해교육)연수로 말레이시아를 다녀왔다. 말레이시아는 무슬림인 말레이인, 도교를 믿는 중국인, 힌두교를 믿는 인도인들이 함께 사는 나라이다. 말레이시아인들은 모두 영어를 사용한다. 말레이인을 만나서 즐겁게 영어로 인터뷰를 하는데 무의식적으로 한국에서처럼 검지로 그 사람을 가리켰다. 순간 그 말레이인은 표정이 바뀌면서 더 이상의 인터뷰를 하지 않으려 했다. 검지로 가리키는 것이 이슬람교에서 금기시 된다는 사실을 순간 잊었던 것이다.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지 않으면 영어 실력과는 상관없이 대화가 단절된다. 이처럼 타문화와 우리나라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영어로의 의사소통을 이어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업 적용 영어 수업 중 한 시간을 빼서 문화수업만을 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 이렇게 한다면 영어 수업이 아니라 범교과 수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교과서 단원에서 배우는 내용을 바탕으로 문화간 의사소통능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 것이다. 기존의 교수 방법을 토대로 문화와 관련된 현실적 소재를 이용하여 수업을 준비한다면 더 좋은 수업이 될 것이다.
01 서울상공회의소와 독서문화운동단체가 공동으로 주관했던 ‘CEO 독서문화 아카데미’ 프로그램에 특강을 하러 가서,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프시케(Psyche)’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프시케는 용모의 아름다움은 물론 마음의 아름다움과 영혼의 고결함을 지닌 인간 여자이다. 흔히 육체적 관능의 미를 표상하는 아프로디테와는 대척의 자리에 놓이는 인물이다. 프시케는 그 심령의 아름다움과 그것이 빚어내는 덕성의 고결함으로 인하여, 마침내 ‘여인 프시케’에서 ‘여신 프시케’로, 즉 사람에서 신으로, 신분의 승천을 이루는 인물이기도 하다. 독서 아카데미에 참가한 CEO들에게 프시케의 구체적 인격을 현실 속에서 생각해 보도록 하기 위해서 이렇게 질문했다. “지금 제가 소개한 신화 속의 인물 아름다운 ‘프시케’를 우리 주변의 배우로 연상한다면 어떤 여배우를 떠올릴 수 있겠습니까?” 학생 CEO들은 각자의 상상력에 따라 여러 여배우들을 언급하였다. 그러나 그 중에서 가장 높은 공감을 받은 배우는 이영애 씨였다. 다른 여배우를 떠올렸던 사람도 이영애 씨가 지목된 것을 알고 난 뒤에는 자신의 생각을 바꾸어, ‘그래 이영애가 꼭 맞다.’고 하며 공감을 표했다. 그랬더니 한 대학병원의 원장 CEO를 맡고 있는 한 분이 일어서더니 이렇게 말했다. “무조건 이영애 씨가 프시케 이미지로 연결되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드라마 대장금에 출연하여 장금이 역을 수행하고 있는, 그 이영애 씨이어야 합니다.” 이 말이야말로 강사인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었다. 나는 그 분의 통찰력과 지혜를 높게 평가해 드렸다. 잘 알다시피 ‘대장금’이라는 드라마는 우리에게는 그야말로 ‘국민드라마’라고 할 정도로 널리 깊은 인상을 심어 준, 드라마 역사에 한 봉우리를 이루는 작품이다. 대장금 드라마는 지구촌 각지로 보급되어 큰 인기를 얻었다. 문화적 차이가 상당히 있는 이란과 같은 나라에서도 ‘대장금’ 드라마를 방영할 때면, 테헤란 시내의 교통량이 줄어들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 몰입의 중심에는 주인공 ‘장금이’라는 인물이 주는 덕성과 매력이 있음을 알게 된다. 물론 이 캐릭터를 훌륭한 연기로 소화해 낸 배우 이영애 씨의 역량과 매력이 함께 부각된다. 저명 CEO들이 프시케를 대장금으로 연상하도록 만드는 대장금의 매력적 모습은 무엇일까. 두 인물 사이의 유사성을 성격(인성) 차원에서 그냥 간단하게 답해 달라고 주문하자, CEO들은 ‘착하다’는 것을 가장 두드러지게 내세웠다. 그냥 착하다는 것만으로 매력이 되기는 어렵다. 착하지만 매력 없는 인물도 많다. 그 착함이 어떤 착함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프시케가 발현하는 정신의 아름다움, 즉 덕성의 고결함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았다. 이 신화를 꼼꼼히 읽어보면 그것은 그녀가 착하다는 것과 불가분의 연관을 가진다. 그러면 착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간단치 않은 문제이지만, 이 프시케 이야기로만 보면 착하다는 것은 참는다는 것에 닿아 있는 것 같다. 어떤 모순과 운명적 억압도 굳세게 참아낸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냥 참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침내 그 모순과 억압을 넘어선다는 데에 이른다는 것이 ‘착함’의 진짜 매력이다. 이런 착함으로 말한다면 대장금은 프시케를 압도하고도 남는다. 자신을 음해하고 곤경에 빠트리고 압박하는 모든 어려움들을 굳세게도 견뎌낸다. 그냥 견뎌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꿈과 포부를 지향하기 위해서 참는 것이다. 나를 괴롭히는 상대를 야비하고 치졸한 방법으로 복수하려 하지도 않는다. 오로지 내 꿈을 묵묵히 이루어나감으로써 그런 억압과 불행을 이겨내려 한다. 프시케는 자신의 속된 욕망 때문에 위험과 불행의 경지를 자초하는 면이 있지만, 대장금은 그런 면이 전혀 없다. 그리고 마침내 운명과 대결하여 이루어낸다. 착한 것은 그런 힘을 내면에 머금고 있다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02 착한 인물의 문제점을 처음으로 공론화하여 비판한 사람은 이어령 교수이다. 그는 1962년에 발표한 "흙속에 저 바람 속에"에서 착한 흥부를 비판한다. 우리가 통념으로 지니고 있던 ‘흥부의 착함’에는 문제가 많다는 것을 알린다. 당시 사람들에게 가치 충격을 준다. 근대화 산업화의 풍토에서 요청되는 인간상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철학적 시선을 27세의 비평가는 예지로서 보여준다. 놀부 찬양을 통해서 근대적 합리성이라는 시대 가치를 보인 셈이다. 흥부의 착함이 지닌 부정적 면모를 이어령은 다음 몇 가지로 지적한다. 흥부는 자신이 처한 위기 상황을 스스로 주체가 되어 해결하려는 의욕도 능력도 없다. 절대 궁핍의 상황에서 자식은 열 두 명이나 생산하여 교육은커녕 제대로 먹이지도 못하는 무능과 무책임을 통렬하게 비판한다. 또 흥부의 사고가 근대적 이성에 입각하지 못한 비논리적 사고로 일관하고 있음도 지적한다. 이에 비하여 놀부는 당당한 주체로서 합리적 사고의 소유자이다. 흥부 비판의 맥락 속에서 자연스럽게 놀부 예찬론이 부각될 수밖에 없었는데, 당시의 통념을 통째로 전복하는 것이었다. 요컨대 흥부는 ‘각성된 자아’가 없다. 그러니 줏대가 있을 리 없다. 줏대가 없으니 남에게 무시당하거나 이용당하기 딱 좋다. 이것이 흥부의 착함이 지닌 본질이라는 것이다. [PART VIEW]50여 년 전, 이어령이 계몽적 어조로 밝혔던 ‘착함’에 대한 인식론은 지금의 현대인들에게는 상식에 가까운 공리가 되었다. 이제 ‘착하다’는 말은 지나치게 순진하여 어리석은 듯이 보이는, 못난 사람을 비아냥할 때 쓰는 말이 되어버렸다. 착하다는 것 자체가 실제 사람 생활에서는 더 이상 칭찬이나 덕담의 소재로 쓰이지 않는 듯하다. 그러나 이어령의 비판은 엄밀히 말하면 ‘흥부에게 투사된 우리들의 통념’을 비판한 것이다. 즉 ‘잘못 인식된 착함’을 비판한 것이지, 착함의 본질 가치를 비판한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질문을 다시 해 보면 착함의 본질을 볼 수 있게 된다. ‘흥부를 착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가?’, ‘흥부의 착함은 바람직한 착함인가?’ 이렇게 질문해 보아야 한다. 그래서 마침내 ‘착하다는 것은 무엇인가?’의 질문으로 되돌아 올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다시금 돋보이는 것이 대장금의 착함이다. 자기를 버린 부모가 중병에 걸리자 언니들은 모두 기피하는데도 저승으로 생명수 약을 구하러 죽음의 길을 떠나는 우리 설화의 주인공 바리데기의 착함도 훼손되지 않은 착함이다. 착하다는 ‘선(善)하다’로 번역된다. ‘선하다’는 영어로는 good 또는 well의 의미에 가깝다. 착함의 본질 즉 선함의 의미가 잘 드러나는 말로 ‘공동선(共同善)’이라는 말을 주목해 보자. 이 말의 ‘선(善)’에서 우리가 통념으로 말하는 착하다는 이미지가 잘 환기되지 않는다. 착하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착해지려는 의지와 노력을 담아야 하며, 공동체적으로는 봉사와 헌신이라는 가치 실현을 구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인성 자질이다. 그 점을 대장금과 바리데기가 여실하게 보여 준다. 자기 안에 각성된 주체가 없고, 매사 피동적 소극성으로 지내는 사람을 굳이 착한 사람으로 규정하려는 것은, 진정한 착함을 왜곡하는 것이다. 그런 왜곡은 착함을 기질적 특성으로만 보려는 데서 생긴다. 03 착하다는 말은 여전히 좋은 의미로도 쓰인다. 여름 휴가철에 여러 저기 다녀보니까 옥수수나 감자를 파는 도로변 판매대에 ‘착한 가격’이란 말이 쓰이고 있다. ‘착한 가격’이란 무엇이겠는가. 도시 소비자를 배려하는 농촌 공급자의 의도가 착하다는 데에 가닿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 세태는 착한 것을 비하하려 한다. 그래야지만 자신이 좀 똑똑해 보인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물론 어떤 특정의 프레임에서 보면 착한 것이 어리석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삶의 전체적인 프레임으로 보면 착한 것은 여전히 유효하다. 나를 위해서 유효하고 남을 위해서 유효하다. 남을 위해서 유효한 것이 곧 나를 위해서 유효한 것임을 알려면 인생을 총체적으로 보아야 한다. 그래서 착한 것은 천성이나 기질로 이해될 성질의 것이 아니라, 일종의 역량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착한 사람들 때문에 공동체가 살아난다. 명절 엄마들의 음식 노동 봉사는 정말 착하지 않으면 해내기 어렵다. 그러나 그것을 참고 해내는 그 ‘착함’ 때문에 아이들은 자라면서 사촌 형제들과 우의를 쌓고, 그 우애를 생애의 자본으로 삼는다. 그 ‘착함’ 때문에 고향의 자연과 할머니 댁의 향수를 온전한 감수성으로 체득하며 정서적 발달의 한 축을 성장시킨다. 중요한 것은 그 덕분에 아이들은 자라서 ‘엄마의 고생’을 의미 있게 재발견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착해 보이려고 강박관념에 빠질 필요는 없다. 착해 보이려고 모든 일에 예스라고 말하고, 그 스트레스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착함’을 모욕하는 것이다.
김영삼, 교육개혁의 총론을 제시하다 서울대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최연소 국회의원을 지낸 김영삼 대통령은 평소 즐겨 쓰곤 했던 휘호 ‘대도무문’(大道無門)처럼 개방적이고 막힘없는 개혁주의자였다. 지도자가 머리는 빌려 쓸 수 있다는 그의 지론대로 교육개혁을 수행하면서 자신의 개혁 의지를 관철시킬 수 있는 전문가들로 개혁추진 그룹을 만들었다. 김영삼 정권 전반기에는 5·31교육개혁을 준비하는 데 할애하였고 후반기에는 이를 구체화하고 실행하는데 노력을 쏟아 부었다고 할 정도로 집권 3년차인 1995년에 발표된 5·31교육개혁방안은 김영삼 정부를 대표하는 상징적 개혁정책이었다. 5·31교육개혁은 한국교육에서 하나의 패러다임의 변화였다. 수요자 중심교육, 자율성, 다양화와 특성화, 정보화, 세계화 교육으로의 전환이었다. 해방 후 50년을 지배한 국가 중심의 획일적 교육에 대한 일대 변화 선언이었다. 모든 개혁이 그렇듯 5·31교육개혁도 총론 차원에서는 보편적 시대정신을 담았지만 각론은 끊임없는 논쟁을 야기하였다. 학교에서 경쟁을 완화하고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이상적이고 바람직한 교육을 하더라도 사교육에서 입시 선행학습을 받은 학생들이 입시 경쟁에서 유리하다면 개혁의 실효성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입시교육의 완화가 자칫 인문학적, 지적 교육의 중요성을 상대적으로 간과한다는 메시지를 줄 수도 있다는 것도 우려로 제기되었다. 이는 ‘열린 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기본 모델로 하였다는 점과 함께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추진 과정도 비판을 받았다. 5·31 교육개혁은 위로부터의 개혁이었다. 좀 더디 가더라도 교육 공동체의 참여와 토론에 의해 입안되지 않고 소수의 개혁 엘리트에 의해 주도된 이상적인 개혁의 모범답안이었다.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미완의 개혁으로 머무르게 된 이유 중 하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이만한 종합적 교육개혁 계획이 제시되지 않을 정도로 국가 차원의 그랜드 플랜이었다는 점, 교육 수요자를 교육의 중심으로 복권시킨 점, 21세기에 대비하여 정보화, 세계화 교육의 길을 열었다는 점 등은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김대중,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사이 넘나든 교육개혁 김대중 대통령의 세계관을 이해하는 세 가지 코드는 섬 출신으로 상고를 졸업한 비주류라는 것과 청년시절 해운업으로 꽤 성공한 기업가라는 것, 그리고 해방 전후 정치적 전환기에 정치에 입문한 개혁적 정치인이라는 것이다. 취임사에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언뜻 보면 모순되는 두 가지 요소의 조화로운 발전을 정치적 기치로 내세운 이면에도 이러한 성장 배경을 통해 형성된 철학이 바탕이 되었다. 국민의 정부 교육정책에 대해 한쪽에서는 효율과 경쟁을 중시하는 신자유주의 정책이라고 비판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현장을 무시한 무리한 개혁이라고 비판하는 등 평가가 엇갈리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준비된 대통령을 자부한 김 대통령은 무려 74개의 교육공약을 내세우며 당선되었다. 교육재정 GNP 6% 확충과 만5세 아동 무상교육, 지방대 육성을 위한 인재지역할당제 도입에 이르기까지 복지, 평등, 고용에 걸쳐 광범위한 과제를 제시하였다. IMF 구제금융을 받는 어려운 재정여건과 국가적 구조조정이라는 잠재된 갈등 요인 등을 고려하면 임기 내에 완벽하게 추진하기는 애초부터 불가능한 공약들이었다. 정권 출범 초기에 어떤 개혁 정책부터 시작하는지가 중요한 정치적 메시지를 담게 되는데 교원정년 단축이 첫 번째 정책의제였다. 경제와 정치 부문에서는 노?사?정위원회를 통한 설득과 타협을 병행하면서 비교적 큰 갈등 없이 풀어나가던 김 대통령은 40대인 젊은 이해찬 장관을 교육부 장관으로 임명하면서 강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었다. 교원정년 단축은 개혁과정에서 교사들이 등을 돌리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이어 교원노조 합법화, 교육비전 2002 프로젝트 등 숨 가쁘게 제시된 개혁의제는 일선학교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고 사회적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해찬 장관이 바뀌고 나서도 개혁 정책의 현장 괴리와 시행착오는 반복되었고 국민의 정부 기간 동안 7명의 장관(교육부총리 포함)이 바뀌는 혼란으로 이어졌다. 김대중 정권의 교육정책에 대한 평가는 지금도 관점에 따라 엇갈린다. 신자유주의 정책이라고 비판받는 정책으로는 대표적인 것이 교원정년 단축, 교원 성과급제, 자립형 사립고 시범 도입 등을 들 수 있다. 무리한 개혁이라고 비판하는 쪽에서는 체벌 금지 등 학교 현장 개혁 프로그램, 교원노조의 합법화, 고교 평준화 확대 등을 든다. 현장 교원의 사기는 말이 아니었고 교실 붕괴라는 말이 처음으로 등장하였다. 그렇지만 IMF 환란의 어려운 과정 속에서 교육 부문의 구조조정을 수행하고 교육에 인권과 양성평등 개념을 도입하였으며, 교육정보화 사업을 통해 현재도 세계적으로 좋은 모델이 되고 있는 IT와 교육을 성공적으로 접목시켰다. 중학교 의무교육 확대 실시, 실업교육의 개편, 학급 학생 수 35명으로 축소 등을 추진하여 학교교육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무현, 평등의 길을 향한 끝없는 모색 노무현 대통령은 시민의 힘을 중시하는 정치인이다. 인터넷이나 저잣거리의 불특정 다수의 힘에 의해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정치적 주류 교체나 다름없는 극적인 반전이었다. 학교 공동체라고 하면 교사 학생 학부모가 주체인데 여기에 시민을 덧붙이는 지역사회 공동체로 확대되어야 한다는 것이 노대통령의 관점이었다. 교육에서도 주류 교체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기존 교육개혁은 기득권을 가진 주류의 손에 의해 추진되었기 때문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인식하였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노대통령은 교육개혁의 종결자를 자임하였다. 개혁을 넘어 혁신의 단계로 나가야 한다고 보았다. 혁신의 종착지는 평등이었다. 반칙과 특권이 없는 평등한 사회가 노대통령이 꿈꾸는 사회였다. 교육은 평등 사회로 나아가는 필수적이고도 전략적인 통로라고 보았다. 혁신의 방향성과 도달범위에 대해서도 혁신에 공감하는 다양한 시민들과 활동가들의 집단 사고에 의해 형성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이런 관점에서 혁신 기구의 인선도 파격적이었다. 지방의 한 고등학교 교장이 교육혁신위원장에 발탁되고 해직교사 출신이 청와대 교육문화비서관으로 등용되기도 하였다. 정권 초기에는 교원노조와 진보적 시민단체의 전면적 참여로 정권과 제3세력인 신주류와의 유기적 밀월관계가 형성되었다. 그러나 정작 혁신을 추진하는 단계에서는 출발에서부터 순조롭지 않았다. 나이스(NEIS)와 교원평가를 둘러싼 갈등은 교육 주체 간 극단적 반목과 갈등을 넘어 사회적 정치적 문제로 비화되었다. 진보단체 간에도 강온파가 분열되었다. 노무현 정부는 서울대 중심의 대학 서열화를 해체하려는 시도를 했던 최초의 정부였다. 수능과 내신을 등급화하여 서울대의 1등 인재 독식 구도를 타파하고자 했다. 학연과 학벌 중심 사회를 개혁하려는 다양한 사회정책적 연계방안도 곁들였다. 사교육을 강남 등 진원지부터 해소하려는 시도도 일관성 있게 진행되었다. 공영매체인 EBS 강의를 전국적으로 공급하고 대입 수능시험 출제도 EBS 교재와 연계율을 높였다.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고 지방으로 공기업을 분산할수록 공급이 줄어 가격이 치솟는 역설이 성립하듯이 교육에서도 사교육과 대입 규제 정책의 강력한 추진은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하였다. EBS 사교육 수요를 새롭게 유발시켰고 사교육 진원지인 특정지역 출신 학생들의 일류대 진학률은 낮아지지 않았다. 취업시장의 축소와 맞물려 지방대학의 위상은 갈수록 약화되었다. 국민들에게 참여정부 내내 교육은 시끄러운 싸움이 일상인 ‘그 무엇’이었다. 지역사회의 지성과 도덕성의 상징이던 교사의 정체성이 정치 과잉의 자기주장과 집단적 의사표시를 능사로 하는 사람들로 바뀌어 언론에 노출되었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 원칙과 실제의 벽을 넘지 못한 채 참여정부는 미완의 교육혁신을 교육계에 남겨주었다. 이명박, 실용주의 실험 ‘교육도 기업처럼’ 이명박 대통령은 영어를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기업을 하면서 영어로 의사소통을 막힘없이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곡을 찌르는 몇 가지 단어와 전문 용어로도 기본적인 소통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그러한 이대통령이 초?중?고등학교의 영어교육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지는 묻지 않아도 알만하다. 수능 영어 정답을 찍기 위해서 고3교실에서도 to 부정사를 가르쳐야 하는 영어수업, 전체 사교육비의 40%를 상회하는 영어 사교육비, 조기 유학에 따른 비용과 기러기 아빠의 문제……. [PART VIEW] 이 대통령은 철저한 실용주의자였다. 정권을 제5, 제6공화국이라는 방식으로 부를 필요도 없고 참여정부니 문민정부니 국민의 정부니 하며 성격 규정하는 것도 무의미하다고 보았다. 이명박 정권, 이명박 정부라고 부르도록 주문하였다. 일 잘하는 정부,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정부이면 되지 거기에 다른 개념을 덧칠하는 것은 실용주의 정신에 위배되는 것이었다. 정책도 정부가 책임지고 입안해서 추진하여 성과를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영어교육의 거품 빼기도 이명박 정부의 실용주의 성격에 맞기 때문에 정권 초기부터 강력한 정책 의제로 등장하였다. 의사소통 중심으로 영어교육을 바꾸어 사교육비도 대폭 줄이고 기업이나 학계에서 필요한 지식으로 재구성하겠다는 취지이다. 영어교육 개혁의 방향은 옳았다. 영어를 수능과목에서 빼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국가 수준의 영어능력고사를 치르겠다는 발표가 나오면서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새로운 변화를 조마조마하게 보고 있던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사교육 업계가 부추겼다. 국가 영어고시를 준비하는 사교육이 수능 영어를 배우려는 수요와 맞물려 새로운 사교육 수요를 낳았다. 실용주의적 개혁 추진 과정에서 관료들도 하나의 이익집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이 대통령은 간과하지 않았다. 기업을 하면서 관료체제의 꽉 막힌 규제에 시달렸던 경험은 각종 고시로 입문한 관료집단보다 자신이 임명한 장관을 더 신뢰하도록 만들었다. 최장수 교육부 장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주호 장관을 끝까지 신임하고 힘을 실어주었다. 이 장관은 관료들에 의해 휘둘린다는 이전의 1년짜리 교육부 장관보다 훨씬 일관성 있게 개혁정책을 추진할 수 있었다. 이 장관은 대학의 사정을 잘 아는 학자였다. 입학 사정관제의 도입, 대학 구조조정, 교수들의 경쟁력 강화 등 대학 개혁에 대한 대통령의 주문을 앞장서서 수행하였다. 대통령은 바뀌어도 공교육 혁신 신념은 바뀌지 않아 학교도 효율성과 서비스 정신이 강조되었다. 시장에서처럼 교육소비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선택권을 보장하면 학교는 보다 질 좋은 서비스를 생산하기 위한 경쟁을 통해 선순환적 발전을 할 수 있다는 발상에 의해 자사고, 마이스터고 등 다양한 형태의 학교가 등장하였다. 학교평가도 강화되었다. 교육수요자의 선택권을 다양화하고 다품종 소량생산의 시대에 맞는 학제를 추진한다는 취지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되었지만 문제는 이로 인해 기간 학제인 일반고가 약화되기 시작하는 심각한 부작용이 초래되었다는 점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행복교육을 모토로 내세우고 있다. 꿈과 끼를 내세우는 자유학기제와 선행학습 금지법으로 불리우는 공교육정상화특별법 등이 대표적이다. 이제 3년차에 들어선 박근혜 정부의 교육은 흐름과 대세를 이어가는 모양으로 정책상의 큰 변화는 없어 보인다. 정권의 성격에 따라, 시대적 흐름에 따라 지난 70년 간 대한민국의 교육정책은 많은 변화를 겪으며 바뀌어 왔지만, 학교교육을 바꾸어야 한다는 대통령의 신념은 근본적으로 같은 것 같다. 용이 머리 방향을 약간 틀면 꼬리는 회오리를 치듯이 출렁인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달라지는 새로운 버전의 개혁(안)으로 인해 지금도 학교는 변화의 소용돌이 중심에 서있다.
교총 대의원회는 최근의 교육위기 상황과 관련해 “광복70년을 기점으로 교육미래 100년을 위해 한 뜻으로 매진할 것”이라며 12개항의 결의문을 채택, 의지를 밝혔다. 최근 북한의 군사도발에 대해서는 강력한 규탄과 함께 ‘학생들이 투철한 안보‧통일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현장에서 적극 앞장서겠다’고 했고, 부끄러운 학내 성범죄 사건에 대해서는 ‘깊이 자성하며 교직윤리헌장 전면 개정, 교원 스스로 인성 솔선 실천 등 강력한 자정운동을 통해 절대다수 교원의 명예 회복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총장선출을 둘러싼 투신 사건, 여전히 논란 중인 국공립교원 성과급적 연봉제에 대해서는 대학자율성 보장을 강조했다. 대의원들은 ‘각 대학의 총장선출은 대학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재정지원사업과 연계해서는 안 된다’고 밝히면서 ‘상호약탈식 성과급적 연봉제는 조속히 폐지해야 한다’고 결의했다. 연금 개혁 보상 차원에서 교총 요구로 운영 중인 ‘인사정책 개선방안 협의기구’와 관련해서는 ‘교원 자긍심 회복과 실질적 처우 개선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초읽기에 들어간 교원평가 개선방안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대의원회는 결의문을 통해 ‘교원평가는 반성적 자기평가 방식으로 전환하되 학생만족도 조사는 폐지, 학부모만족도는 전면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학교성과급은 즉각 폐지하고 나머지 근평과 성과상여금 평가는 각기 목적에 맞게 운영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부의 조령모개식 실험교육정책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대의원회는 ‘소규모학교 통폐합 기준 마련, 자유학기제 전면 실시, 수능 영어절대평가 방안 마련, 대학구조개혁에 있어 일방적 결정‧발표에 반대하며 반드시 학교현장의 의견수렴을 통한 반영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결의문은 △인성중심 교육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범국민실천운동을 확산시키고 스스로 사회공헌 등 새로운 교원상 정립에 역량을 결집한다 △직선제 위헌소송 등을 통해 정치장으로 변질된 교육감선거를 정상화시키고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 등 헌법 가치를 수호한다 △내년 20대 총선에 교육공약을 선제적으로 제시하고 채택․실현되도록 정치적 정책활동을 강력히 전개한다 △2015교육과정은 전면 개정 지양, 집중이수제 재검토 등 현장의견을 반영한 현장중심 개정이어야 한다 △유치원을 유아학교로, 교감을 부교장으로 변경할 것을 촉구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대의원회는 교총 최고 의결기구로서 17개 시도교총 회원 수에 비례한 선출 대의원과 직능단체 배정 대의원 등 282명으로 구성돼 있다.
일본에서는 2020년부터 대입예비고사에 서술형 평가를 도입하기로 했다. 문부과학성은 지난 7월 고교 평가와 대입 개혁을 논의하는 전문가회의를 열고 현재 중학교 1학년이 보게 되는 대입예비고사부터 서술형 문제를 도입하고 컴퓨터로 시험을 치른다는 내용의 방안을 제시했다. 또 2019년부터는 고교생의 기초학력 향상을 위해 국어, 수학, 영어 과목에 대해 평가를 실시한다. 일본에서는 추천이나 내신제가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대입예비고사의 성격을 지닌 ‘센터시험’과 대학본고사로 학생을 선발한다. 현행 센터 시험은 객관식 평가로 학생들의 사고력이나 창의력, 이해력을 충분히 검증할 수 없다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2020년부터는 센터시험의 명칭부터 ‘대학입학희망자 학력평가’로 변경하고 단문 서술형 문제, 지문이 길고 복수의 답이 있는 문제 등을 도입해 지식 편중 시험에서 벗어나겠다는 계획이다. 2024년부터는 장문의 서술형 문제로 확대할 방침이다. 학생이 주제별로 직접 선택지를 골라서 그 조합으로 만들어진 문제를 풀게 하는 ‘연동형 복수선택 문제’를 도입해 깊은 사고력을 측정하고 IT관련 정보 과목도 평가한다. 영어는 읽기, 쓰기뿐만 아니라 말하기, 듣기 능력까지 고르게 평가하기 위해 민간 기관의 시험과 연계해 별도로 치르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시험 방식도 컴퓨터 사용을 기반(CBT)으로 연간 수차례 실시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2019년부터는 고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기초학력평가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국어, 수학, 영어 교과에 대해 OX형과 다지선택형을 중심으로 출제하고 10단계 이상으로 나눠 평가 결과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시험도 대입시험과 동일하게 컴퓨터 기반 평가를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평가제도를 도입하기에는 난관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선 매년 55만 명이 동시에 시험을 보기 위한 전자단말기와 장소를 마련하는 것부터쉽지 않다. 비용도 많이 들뿐만 아니라 시스템의 안전성, 신뢰성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서술형 답안을 모두 채점하기에도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채점 기간을 연장하고 핵심단어의 유무에 대해 컴퓨터가 판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이같은 방식이 사고력을 올바르게 평가할 수 있겠냐는 과제가 남는다. 장문의 서술형 평가를 도입해 사람이 직접 채점하는 경우에도 채점자에 따라 평가 점수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고교 기초평가가 학생과 학교의 서열화를 조장할 것이라는 비판도 많다. 문부과학성은 이번 초안을 바탕으로 올해 안에 평가제도에 대한 구체적인 세부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