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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최근 서울시교육청이 초등학교 4학년, 중·고교 1학년생 등 총 30여 만명을 대상으로 휴대폰(스마트폰) 이용 습관 전수 조사를 실시한 결과, 1만7448명(6.51%)의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과다 사용 학생비율을 학년별로 보면 초등학교 제4학년은 0.91%, 중학교 제1학년은 7.24%, 고등학교 제1학년은 8.86%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조사에서는 빠졌지만 대학생들도 역시 심각할 것이다.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과다 사용이란 지나치게 스마트폰에 몰두해 내성과 금단증상이 생겨 수면, 학업, 건강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이번 서울시교육청의 스마트폰 사용에 따른 일상생활 변화를 조사에서는 '위험사용군'에 속하는 학생은 4585명(1.81%)이었다. 위험사용군은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장애를 보이며 내성·금단 현상이 나타나는 단계로 스마트폰 중독 경향이 매우 높기 때문에 전문기관의 지원과 도움이 필요하다. 심각한 스마트폰 사용 중독증에 다다른 사람이다. 한편 스마트폰 ‘주의사용군'에 속하는 학생은 1만2590명(4.69%)으로 집계됐다. 주의사용군은 일상생활에 장애가 나타나고 스마트폰 사용에 집착하게 된다.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단계로 위험성을 깨닫고 계획적인 사용을 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단계다. 번 조사는 학생이 '스마트폰으로 학업성적이 떨어졌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면 견디기 힘들 것이다' 등 15개 문항에 1(전혀 그렇지 않다)∼4점(매우 그렇다)까지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총점이 45점 이상이면 위험사용군, 42점 이상 44점 이하면 주의사용군으로 분류된다. 그런데 이와 같은 학생들의 스마트폰 과다 사용을 제한하고자 각 단위 학교에서 수업 중 학생들의 스마트폰을 수거 관리하는 과정에서 문제와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사실 최근 학생들의 휴대폰 중독과 이로 인한 학습 저하가 날로 심각해지면서 최근 각급학교는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와 생활지도 차원에서 휴대폰을 수거‧관리하는 추세다.그러나, 이와 같은 스마트폰 수건 관리가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분실‧도난 사고와 관련해 별도 처리 규정 등 제도적 장치 미비로 수거 교사가 배상을 떠맡을 수밖에 없어 심적 부담이 큰 ‘잡무’가 되고 있다. 아울러 심각한 경제적 부담이 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최근에는 수거한 휴대폰 30대가 분실돼 차를 팔아 변상한 교사가 보도되기도 했다. 문제는 이 같은 분실 사고가 전국 학교에서 빈번하고, 그 과정에서 많은 교사들이 배상책임과 폭언에 시달리는 등 교권침해까지 겪고 있다는 점에서 제도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와 생활지도의 일환으로 수거‧보관하던 휴대폰이 분실될 경우, 교원의 고의나 중대과실이 아닌 한 교육청 또는 학교 차원에서 포괄적 배상이 이뤄지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교육적 차원에서 어쩔 수 없이 휴대폰을 수거‧관리하는 교사에게 배상 책임까지 물리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입장이다. 스마트폰 수거 관리는 교사들의 수업, 학생 지도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져야 하는 것이다. 특히 휴대폰 분실 건수가 증가하고 있고, 휴대폰이 고가화 되면서 배상금액이 커질 수밖에 없으며, 이로 인해 학생, 학부모와의 갈등과 심지어 폭언, 폭행 등 교권침해로까지 비화되는 실정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스마트폰 수거 관리에 관한 상담 문의가 급증하는 상황이다. 교사들의 상담내용을 들여다보면 휴대폰 분실 학생의 가족이 찾아와 난동을 부리고, 낡은 휴대폰을 새 휴대폰으로 배상하라고 협박하는 학부모가 있는가하면, 교사가 몇 십 만원을 고스란히 물어주는 등 휴대폰 분실을 둘러싼 고충이 심각한 지경이다. 한 조사에서는 휴대폰 수거‧관리에 심적 부담이 크다는 교원이 9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적 차원에서 휴대폰 수거 업무를 맡은 교사에게 분실, 도난 책임을 떠넘기고 학생, 학부모와의 갈등을 감내하게 하는 것은 매우 불합리하다. 따라서 건전한 교육적 활동의 하나인 스마트폰 수거 교사 개인의 고의, 중대 과실이 아닌 한, 학교나 교육청이 포괄적으로 배상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 수십 만원에 달하는 스마트폰 분실ㆍ도난에 대한 변상을 교사들에게만 전가시키는 것은 또 다른 교권 침해의 하나인 것이다. 따라서 스마트폰 수거관리 과정 중의 분실과 도난에 대한 배상은 교육청(교육지원청), 단위 학교에서 포괄해 이행해야 할 것이다. 수업권과 학습권을 지키려는 휴대폰 수건 관리 과정 중의 분실, 도난 책임을 해당 교사들에게 전가하는 것은 매우 불합리한 처사이다. 만약 교사들에게 분실, 도난 책임을 전가한다면 교사들은 스마트폰 수거, 관리에 소극적으로 임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교사들이 수업권과 학습권을 보호해 주려는 활동에 대해서 교육 당국과 단위 학교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 주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교사들의 심적ㆍ물적 부담 경감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교권보호의 출발점이라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조군희 선생님께 선생님 안녕하세요? 달력을 펼치면 아이들의 웃음과 부모님에 대한 눈물, 그리고 선생님의 사랑이 떠오르는 달인 5월이네요! 전 벌써 ‘5’라는 숫자만 봐도 괜히 가슴이 두근거리고 뭘 하며 지낼지 창밖을 바라보며 행복한 고민들을 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요, 선생님은 요새 어떠신지 궁금하네요. 아마 지금쯤이면 새로 옮기신 학교에서 업무도 보시고, 아이들 가르치시느라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계시겠죠? 벌써 6년 전, 제가 학교에 처음 전학 왔던 그 날도 그러하셨고, 3년 전 중3 졸업식 전에 선생님을 찾아뵈러 갔을 때도 그러셨고…. 특히! 행사가 많은 5월은 모든 선생님들이 바쁘신 때니 더욱이 그러실 거란 생각이 드네요. 그렇지만, 그렇게 바쁘셨음에도 불구하시고 처음 전학 온 날 문제아로 제대로 낙인 찍혔던 제자가 이젠 남들에게 그때의 휘황찬란했던 사건, 사고들을 들려주면 정말 그런 학생이었는지 믿질 않을 정도로 어엿하게 성숙해진 모습을 보면 제게 변함없는 사랑과 관심을 담뿍 주셨기 때문에 이런 일이 가능하지 않나 싶네요. 만약, 그때 제가 선생님을 미워하고, 또 선생님도 절 미워하셨다면 아마 지금의 전 세상 좁게 보는 철부지에 공부도 못하고 학교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방황하고 다니는 불쌍한 청춘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제 졸업한지 6년! 제대로 된 카네이션이나 감사의 편지는커녕 ‘감사합니다’, ‘사랑하고 존경합니다’라는 말 한 마디 담긴 쪽지조차 드리지 못해 너무 죄송하네요. 하지만 이제 이렇게 글도 썼으니까, 이번 스승의 날엔 꼭! 카네이션과 함께 선생님께 그동안 말씀드리지 못했던 그 말, “사랑하고 감사했습니다!” 이 말 전해드리러 가야겠어요. 마지막으로, 정말 감사했고, 감사하며, 감사할 겁니다! 그럼 스승의 날 찾아뵐 때까지 건강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경기 한광남자고 2학년 3반 안은진
교사·학교·단체 등 10개 분야 48편 참여 전국 확산방법 등 날카로운 질문 이어져 조건부인증· 3년 제한 등 검증도 차별화 “교육환경이 어려워 문제가 많았던 저희 학교 학생들을 지켜보며 적어도 우리 반 아이들만큼은 단기적이고 일회성인 인성교육보다 꾸준히 실천하는 인성교육을 하자는 심정으로 버츄프로그램을 이용한 인성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혼자 좌충우돌하며 고생 끝에 개발한 ‘미덕(美德) 실천으로 NO 학교폭력, 행복한 학교 만들기’ 프로그램(학교폭력 예방 분야)을 발표하는 신인숙 서울중원중 생활지도부장의 목소리에 긴장감이 흘렀다. 열심히 설명하느라 정해진 10분 발표시간을 넘겨 준비한 내용을 다 선보이지 못한 신 교사의 얼굴에는 아쉬운 기색이 역력했다. 개발과정, 버츄프로그램 도입 이유, 현장 확산의 구체적인 방법, 프로그램 검증 등 심사위원들의 날카로운 질문도 이어졌다.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상임대표 안양옥·이하 인실련)이 11일 국내 최초로 인성교육프로그램 인증을 위한 발표대회를 서울교대 에듀웰센터에서 갖고 프로그램을 심사했다. 인실련은 보다 질 높은 인성교육프로그램을 발굴, 전국 확산을 위해 인증제를 도입했다. 개인·학교·단체 등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인증 공모를 진행해 학교폭력 예방, 진로교육, 부모의 역할 등 10개 분야 총 152편을 응모 받아 이 중 요건 및 서류 심사 등을 통과한 48개 프로그램이 이날 발표심사에 나섰다. 혼자 또는 팀으로 고군분투해 프로그램을 개발한 교사·학교부터 대한태권도협회, 한국성품협회, 대전지역사회협의회 등 각종 협회, 법무부와 공동 개발한 이화여대 학교폭력예방연구소까지 우수인성교육프로그램으로 인증받기 위해 문을 두드렸다. ‘행복나무 프로그램(Let's TAB TAB)’(학교폭력 예방 분야)을 발표한 정제영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그동안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검증하면서 고민해왔던 부분을 정확히 심사위원들이 지적하더라”며 “발표심사에 올라올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연극으로 미소 짓기’(학생자치활동 분야) 장애활동인식 개선 연극 프로그램을 소개해 주목받은 안병철 경남 함양여중 교사는 “장애학생·소외계층·일반학생이 모두 모여 대본부터 연극의 모든 과정을 준비함으로써 책임감, 약속의 중요성, 뜻 깊은 일을 함께하는 뿌듯함을 배우게 된다”며 “이렇게 준비된 5개의 연극이 교내 발표회용으로 끝나지 않고 지역사회에 공연됨으로써 장애인식 개선을 위한 메시지를 전해 더 보람있다”고 소개했다. 시‧도교육청으로서는 유일하게 참가한 대구교육청은 ‘말결 다듬기를 통한 말빛-마음빛 찾기’ 프로그램(바른말 고운말쓰기 분야)으로 눈길을 끌었다. 교육청과 함께 연구한 윤현철 매천초 교사는 “교수·학습방법, 워크시트 제작 등에 특히 신경을 썼는데도 심사위원들이 활용방법에 대한 실질적 수업모델을 함께 제시하면 좋을 것 같다는 조언을 했다”며 “좋은 프로그램으로 인증 받아 전국에 확산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실련은 15일 인증위원회(위원장 곽병선)를 열고 최종 인증프로그램을 결정할 예정이다. 인증/불인증으로 양분되는 다른 심사와는 달리 ‘조건부인증’ 제도를 도입, 차별화했다. 심사 역시 우수하고 질 높은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조건부 인증의 경우 평가위원의 수정·보완 조언에 따라 프로그램을 개선, 올해 하반기 인증심사에 다시 재출할 경우 최종 인증을 결정하게 된다. 조벽 심사위원장(동국대 교수)은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조건부 인증과, 끊임없는 발전을 유도하기 위한 3년의 인증 기한 장치를 둔 것은 질 좋은 프로그램만 인증하겠다는 의지”라며 “인실련의 인증을 거친 우수한 프로그램들이 널리 알려져 뒷전으로 밀린 우리나라 인성교육이 제자리를 찾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실련 인증프로그램으로 결정되면 교육부장관 정부 인증서와 프로그램 보급을 위한 지원금이 수여된다.
독도 문제를 다룬 영화가 ‘독도의 날’을 선포한 한국교총의 후원으로 제작된다. (주)독도국민통합회영화제작사(대표 한계은)은 1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독도영화 ‘놈이 온다’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교총, 경상북도, 울릉군이 후원하는 ‘놈이 온다’는 독도를 주제로 한 극영화로 일본극우파가 독도를 무단점거하자 민관이 협력해 독도를 되찾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연 배우로는 이원종, 원기준, 최윤슬 씨가 캐스팅됐고, 김단우 감독이 시나리오를 집필하고 메가폰을 잡는다. 총감독은 ‘고교얄개’, ‘만추’ 등을 기획·제작한 신승호 감독이 맡았다. 영화제작사의 한계은 대표는 이 날 제작발표회에서 “독도는 전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통합의 힘이 있다”면서 “이 달 말 33인의 대표를 추대해 독도국민통합회를 발족하고 독도수호 범국민운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작발표회에는 새누리당 김학용, 하태경 의원 등 정계인사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학용 의원은 “수천 가지 말보다, 어떤 행동보다도 국민들에게 강렬하게 독도의 의미를 되새기고 독도가 우리 땅임을 국제적으로 알릴 수 있는 좋은 영화가 만들어지길 기원한다”고 축사를 전했다. 하태경 의원은 “전세계 3380개 지도 중 ‘독도’라고 표기한 지도는 단 49개로 1.5%에 불과하다”며 “문화적으로 접근해 독도 영유권을 호소력 있게 알리기 위한 영화가 너무 늦게 나온 것 같지만 대중성도 있고 깊이도 있는 영화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놈이 온다’는 6월말 촬영을 시작해 2014년 2월 22일 ‘다케시마의 날’에 개봉될 예정이다.
교육부 “훈령 등 편법은 문제만키워” 교총,신학용-김무성 의원등 만나조속 해결 요구 중학교 교원 9만8000여명은 15일 스승의 날,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약속한 선물을 받을 수 있을까. 현재까지 상황으로 보면 연구비 등 각종 수당 지급의 키를 쥐고 있던 안전행정부가 입장을 급선회했음에도 불구하고 쉽지 않을 전망이다. 9일 안행부에서 열린 교총, 교육부 등 관련단체 협의회에서 안행부 관계자는 ▲15일까지 해결해야 하며 ▲교육부훈령 개정으로 先지급하고 ▲연말 수당개정을 검토‧추진하자면서 공을 교육부로 넘겼다. 그런데 교육부는 스승의 날 면피용으로 안행부가 던진 잘못된 공을 받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수당규정 개정만이 해결책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교원 입장에서 보면 과세대상도 아닌 연구비를 훈령으로 받든 규정으로 받든 달라질 것은 없다. 계속 받을 수만 있다면 말이다. 그렇다면, 교육부는 왜 수당규정 개정만을 고집하는 것일까.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안행부가 ‘훈령’으로 돌아선 데는 ‘함정’이 있다는 것. 이미 수당규정으로 받고 있는 유‧초등교원의 보전수당도 ‘훈령’으로 법적 지위를 낮추고 종국에 가서는 수당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속내를 포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안행부가 내세우고 있는 연구비의 ‘훈령’ 지급근거는 ‘특정업무경비’라는 항목이다. 특정업무경비는 감사나 예산 담당자 등 ‘특정’ 업무에 주어지는 경비로, 모든 교원에게 지급되는 연구비 등의 근거로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국가공무원법 제46조제5항(보수결정의 원칙-규정에도 없는 수당을 지급하는 것은 위법한 행위)에도 맞지 않아 일시적으로 지급되더라도 감사 지적 등으로 재 삭감될 위험도 크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석교사 업무활동비는 보수가 아닌 ‘경비’로 지급되기 때문에 정산 절차가 필요하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급 근거는 ‘법령’에 있지 않냐”고 말했다. 시간이 걸려도 ‘편법’ 해결은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안양옥 교총회장은10, 11일 김무성(새누리당) 의원,신학용 국회 교문위원장 등을 만나상황을 설명하고 자료를 전달하는 등 수당규정개정 ‘원칙’에 따라 조속히 해결해 줄 것을 촉구했다. 김 의원에게 전달한 자료를 통해 교총은 “지난해 11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중학교 교원연구비 관련 연혁 등 수당문제를 안행부에 설명했지만 요지부동”이라면서 “부처 간 이해관계 상충의 피해가 고스란히 교원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교총은 “정부가 교원의 사기를 높이려는 의지만 있다면, 수당규정 개정은 국무회의 의결사항이라 5월 중에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교육계 ‘손톱 밑 가시’ 제거에도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덧붙였다.
최근 엔저 현상이 지속되고 역사왜곡 등으로 한일간의 정치적 갈등이 증폭되면서 일본인 한국 방문객이 줄어든 자리에 중국 관광객이 자리를 메워 가고 있다. 지난 주 오래 전 일본에서 유학을 할 때 만난 상하이에 사는 중국 친구 가족이 서울 나들이를 한 것이다. 쇼핑을 하고 싶다는 말에 평소에 다니던 시내 한 면세점으로 안내했다. 친구가 시계를 고르더니 3개를 달라고 했다. 가격표를 보니 한 개에 500만원이 넘었다. 1500만원의 거액을 즉석 카드 결제한 것이다. 그의 씀씀이에 놀랄 수 밖에 없어, ‘상하이에도 이 브랜드 매장이 있지 않느냐?’고 질문을 했더니, “있다. 그곳도 진짜를 팔 것이다. 그러나 난 안 믿는다”고 대답했다. 같은 제품이라도 상하이에서 파는 것은 믿을 수 없다는 얘기였다. 우리 나라도 한 때 그런 적이 있었다. 친구 부인은 백화점에서 이것저것 사 담았다. 값은 문제가 안 됐는지 그녀는 좋다 싶으면 손을 뻗었다. 지하 식품 코너를 이리저리 돌던 그는 “먹을 게 참 많다”며 “상하이에서는 돈이 아무리 많아도 믿을 만한 음식을 살 수 없다”고 말했다. 식품에 대한 신뢰가 땅바닥에 떨어졌다는 푸념을 털어 놓았다. 또 음식 관련 사고가 터졌다. 이번에는 쥐고기를 양고기로 속여 팔아넘긴 일당이 중국 경찰에 잡힌 것이다. 10여 년 전에도 ‘쥐고기로 양고기 꼬치를 만든다’는 풍문이 나돌기도 했다. ‘쥐고기 값이 양고기보다 더 비쌀 텐데…’라는 생각에 ‘설마~’ 했다. 그 풍문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혹 내가 먹은 양고기 꼬치 중에 쥐고기가?’ 중국 인터넷에서는 지금 난리다. 해외여행을 나간 중국인들은 호주에서 중국에서 분유를 싹쓸이 하고 있어 중국인에겐 2통만 사도록 하는 제한까지 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상하이 황푸(黃浦)강에 수천 마리의 돼지 사체가 둥둥 떠내려 왔다. 중국 최고의 국제도시라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상하이 시민들이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인터넷에는 ‘상하이 사람들은 매일 아침 황푸강에 나가 돼지고기 수프를 마음껏 먹을 수 있겠네…’라는 비아냥 글이 넘쳤다. 최근에는 조류 독감도 상하이에서 시작됐으니 의심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제품은 도대체 믿을 수가 없다’는 친구 가족의 한숨에는 분노가 섞여 있었다. ‘신뢰의 위기’가 먹거리만의 일은 아니다. 정부와 공산당에 대한 인민들의 신뢰에도 점차 금이 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도시 변두리로 밀려나고 있는 농민공(농촌 출신 근로자)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에 경제 성장을 의심하기 시작했고, 민영기업들은 국유기업이 정부·은행 등과 결탁해 부를 독점하고 있다고 믿는다. ‘공산당이 없다면 신중국도 없다’는 말은 초등학교 학생들에게만 통하는 진리로 변하고 있다. 이런 우리의 주변 상황이 우리 나라기업, 한국에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 식품은 안전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중국에서 한국 우유와 분유가 특수란다. 덕택에 몇몇 분유 업체 주가는 지난 1년 사이 100%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친구 가족이 면세점에서 1500만원을 주고 산 것도 단순히 시계가 아닌 ‘신뢰’라는 상품이 아니었는가? 먹거리뿐이 아니다. 엔저 영향으로 미래가 불투명한 반도체·철강·자동차 등 우리의 모든 제품과 서비스에 신뢰를 하면 그들은 서슴없이 호주머니를 열게 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 경제가 어려운 형편인데 국가적으로도 ‘한국은 믿을 만한 나라’라는 인식을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심어줄 필요가 있다. 경제의 회생을 위하여 창조경제를 이야기하지만 근본적인 토대는 신뢰가 있어야 한다.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신뢰야말로 최고의 상품이기 때문이다.
요즘 어린이집 교사들에 대한 비난이 연일 언론을 뜨겁게 하고 있다. 어린이집 교사가 어린을 폭행한다는 내용이다. CCTV에 찍힌 구타장면이며 어린이 폭행 사진들이 여과 없이 보도 되면서 사설 어린이집에 보내는 어머니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뿐만 아니라 차라리 어린이집엘 보내지 않겠다는 부모들까지 나타난 것이다. 이에 어린이집 원장이나 교사들은 모두 죄인 취급을 받게 된 것이다. ‘혹시 우리 어린이집에서 흘러나온 얘기가 아닌지?’ 하는 불안과 불신으로 쌓여있다. 새정부의 무상보육 정책으로영유아 보육 수요자가 늘면서 이에 대한 사설 어린이집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런 수요에 맞춰 그간 미비했던 영유아 보육운영에 심각한 부작용들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별활동비는 물론 심지어는 아동 수 까지 부풀려 정부지원금을 챙기고, 부실시설과 불량급식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정부의 선심성 정책과 복지정책으로 미쳐 시설이나 질적 수준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양적 확대가 낳은 결과다. 원장들은 아이들은 미끼로 불법 장사를 하고 정부의 보육료를 쌈지 돈으로 챙기고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보육교사의 양성에서 찾아볼 수 있다. 보육교사 양성기관은 대학의 아동학과, 유아교육과, 평생교육기관, 교육훈련시설 등이 있다. 현행 보육교사 3급 자격을 보면, 고등학교 또는 이와 같은 수준 이상의 학교를 졸업한 사람으로서 보건복지부령이 정하는 교육훈련 시설에서 정해진 교육과정을 수료한 사람으로 되어 있으며, 2급 자격과정은 ① 전문대학 또는 이와 같은 수준 이상의 학교에서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하는 보육 관련 교과목 및 학점을 이수하고 졸업한 사람으로 되어있다. 따라서 현행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는 교사들의 대부분은 대학에서 보육과나 유아교육과를 졸업한 자가 아니라 훈련시설에서 1년 정도 교육과정을 이수한 보육교사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이 같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가장 큰 것은 바로 교사들의 임금과 처우에있다. 보육교사는평균 하루 9시간을 근무하면서150만원 정도보수를 받는 것으로낮은 보수와 처우가 질 높은 보육보사들의 기피요인이기도 하다. 그리고 어린이집을 관리 감독하는 기관의 이원화다. 사실 유치원이나 초중등, 그리고 대학은 교육부가 관할하는 것과는 달리, 현행 공공이나 사설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가 관할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같은 교육기관이지만 관리기관이 달라 교육에 대한 일관성이 없는 것도 문제의 하나이다. 정부가 무상보육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지만 어린이집 본연의 보육 질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정부가 바라는 저출산 탈출의 꿈도 무너질 수밖에 없다.최근에는 부자 지방자치단체들까지 하반기부터 무상보육지원예산의 바닥을 하소연하고 있다. 이러한 상태에서 어린이집까지맘 놓고 맡길 수 없다면 어찌 직장여성들이 육아와 직장생활을 계속할 수 있는가. 영유아 보육교육도 분명히 교육이라는 점에서 전반적인 재고가 필요하다. 늘어나는 시설만큼철처히 관리감독하는 것이 정부나 교육당국이 해야할 책임과 의무인 것이다.정말 맘 놓고 일할 수 있는 행복한 보육교육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공로상 최진규 서령고 교사, 충북교총 특별상 김학준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현장 경험과 법학 전공을 살려 교육현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교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한국교육신문의 노력에 동참해 선생님들에게 필요한 부분을 알려왔을 뿐입니다. 대한민국 교육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선생님들을 대신해 받는 것으로 알겠습니다.” ‘자랑스런 한국교육신문인상’ 대상을 수상한 임종수 의정부호동초 교장(61·왼쪽 사진)의 수상 소감은 자신의 분야에서 교원들의 권익을 증진시키기 위한 일에 동참했을 뿐이라는 것이었다. 임 교장은 “교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법적인 기초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법학을 공부하게 됐다”며 “그동안 썼던 글들도 교사 직무 유기죄 적용 금지, 교원 책임의 무분별한 확대 금지, 교원 정년 문제 등 교원의 권리를 법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었다”고 했다. 개인부문 공로상은 최진규(47·가운데 사진) 충남 서령고 교사에게 돌아갔다. 최 교사는 한교닷컴 출범부터 e리포터로 활동했고, 2010년 10월부터 2013년 1월까지 한국교육신문 논설위원을 맡아 현장의 애환과 의견을 전달해 왔다. 최 교사는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과 교사들의 인식을 공유하고 싶어 e리포터를 하게 됐다”면서 “책임감을 갖고 신문의 현장성 강화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17개 시·도교총 중 기관 및 개인 독자 유치율이 가장 높아 단체부문 공로상을 수상한 충북교총의 신남철 회장은 “교육자라며 한국교육신문을 꼭 읽어야 된다고 홍보를 한다”면서 “그러다 보면 관심을 갖고 신문을 읽어보신 선생님들은 내용이 좋다고 구독을 하시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별상은 김학준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70·오른쪽 사진)이 수상했다. 본사 대표 재임 시절인 2000년 8면 체제를 이어오던 본지를 격주 12면으로 증면하고 컬러서비스를 시작하고 학교운영위원회 위원, 예비교사 등에게 한국교육신문 배부를 시행해 독자층을 확대한 김 이사장은 “과분한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청소년들의 통일문제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한 제13회 청소년통일문화한마당 ‘DMZ에서 평화·통일 글짓기’ 대회가 6월 1일 경기도 파주 일대에서 전국 중·고생 250명을 대상으로 개최된다. 전문 강사와 함께 도라전망대, 남북출입사무소 등을 견학하는 분단현장 체험, ‘통일 왜 해야 할까?’ 모둠활동, 평화통일글짓기 등으로 구성된다. 이번 글짓기 대회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에서 주최하고 한국교총, 서울시교육청, 경기도교육청, 통일부가 후원한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통일부장관상이 주어지며 최우수상에는 한국교총 회장상, 서울시교육감상, 경기도교육감상이 각각 수여된다. 홈페이지(tongilro.org)를 통해 19일까지 모집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인간은 누구나 선생님을 만난다.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고 사랑으로 큰다. 이 땅에서 올곧게 생활하고 있다면 분명히 어린 날 선생님이 훌륭하게 가르쳐주고 이끌어 주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성장하는데 선생님은 늘 곁에 있었다. 영원히 가슴에 남아서 우리를 뜨겁게 한다. 그래서 선생님의 은혜는 하늘같다. 그러나 급속한 사회 변화로 선생은 존경받는 스승의 이미지가 점점 퇴색되고 있다. 정신적 가치의 중요성이 물질적 가치에 눌리면서 교사도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는 직업인으로 비춰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교사는 인재를 기르는 사명에는 변함이 없다. 흔들리는 아이들에게 밝은 길을 인도하는 등대 같은 선생님이 필요하다. 특히 오늘날 학교는 위기에 있다고 하는데 그 위기 속에서도 아이들이 멋진 선생님을 만나 기쁨과 행복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멋진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일까. 교과 지식에 대한 전문가 교사로서 교과 지식에 대한 전문성을 지녀야 한다. 전문성이란 그가 가르치는 분야에서 발휘하는 높은 수준의 지식을 말한다. 이 문제는 교사의 가장 기본적인 자질이다.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교과에 대해 학문적 깊이가 있어야 한다. 아울러 학문에 대한 애정도 있어야 한다. 애정이 있어야 끊임없이 공부할 수 있고, 실력도 향상된다. 교사는 단순한 직업인이 아니다. 늘 연구하는 자세를 견지하고 학문적으로 성장하는데 노력해야 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모든 면에서 적극성을 갖고 있다. 교사는 성공한 사람은 아니지만 늘 자신의 성장을 지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문성에 대해 적극성을 지녀야 한다. 잘 가르치는 선생님 교사는 전문성을 신장하는 이유는 가르치는 일에 충실하기 위해서다. 가르치는 것은 단순히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을 풀어놓는 것이 아니다. 지식이 없는 학생들에게 그들의 수준에 맞게 이해시켜야 한다. 흔히 교사는 실력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이 말은 전문 지식을 학생들에게 잘 가르치는 사람을 의미한다. 교과 내용을 흥미롭게 재구성하여 쉽고 다양하게 가르치는 것이 교사가 해야 할 일이다. 지식을 전수하는 데는 고도의 기술과 방법이 필요하다. 교육이란 근본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해서는 배우지 못한다.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기술에서 벗어나 새로운 지식을 전수하는 학습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 적합하지 못하다면 효율성도 떨어진다. 그렇다면 과감하게 고쳐야 한다. 이러한 노력은 교사의 강인한 의지와 실천에서 성취된다. 과거에는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했다. 지금은 학생이 배우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학생들이 스스로 해석하고, 자기 생각을 말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학생들이 자기 생각을 서로 나누도록 지도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조사하고 발표하도록 하고, 토론, 토의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인성을 키우는 선생님이 되어야 교사는 지식을 가르치는 역할과 동시에 학생의 인성을 키우는데 신경을 써야 한다. 새 사회를 이끌어나가는 인재는 실력과 함께 따뜻한 인격을 갖추어야 한다. 오늘날 학교는 왕따, 집단 따돌림, 학교 폭력 등 불안정한 정서가 산재해 있다. 성장 단계에 있는 학생들은 불확실하고 유동적이다. 그리고 학생들은 신체적, 정신적, 지적 성장 단계에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고통과 혼란을 겪고 있다. 이러한 문제도 선생님이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선생님은 이런 학생들을 이해해야 한다. 개개인의 특성과 상황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학생들의 정서와 문화를 이해한다. 이는 전문적인 지식만으로도 해결할 수 없다. 선생님이 학생을 사랑하는 열정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옷차림으로 아이들을 설득해라 학생을 만나는 선생님은 옷차림도 신경을 써야 한다. 우리가 남의 잔치에 가고, 혹은 안 좋은 일을 위로하러 갈 때도 옷차림을 그에 맞게 한다. 마찬가지다. 교실에 들어 갈 때도 옷을 바르게 입어야 한다. 바르게 입는 것에는 멋있게 입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멋있게 입는 것은 고급스러운 옷이나 화려한 것이 아니다. 아무렇게나 편한 대로 입는 것도 아니다. 자신감이 있고 활동적이면서 호감이 가는 복장을 해야 한다. 매력적으로 보이는 옷차림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이며 내 자신의 정체성을 알리는 것이다. 옷을 아무렇게나 입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옷을 단정히 입는 순간 학생들에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핀다. 칭찬과 꾸중을 잘하는 선생님 사람들은 거짓말이라도 칭찬을 해 주면 좋아한다. 더욱 학생들에게 칭찬과 격려를 해 주면 동기 유발이 된다. 칭찬할 내용이 있으면 망설이지 말고 바로바로 해 준다. 칭찬할 때는 직접 당사자에게 하는 방법도 있지만, 제3자를 통해서 하는 기술도 있다. 다른 사람을 통해 들은 칭찬은 칭찬받고 싶은 욕구와 자랑하고 싶은 욕구 두 가지를 충족시킬 수 있다. 그러나 칭찬은 잘했을 때만 하는 것이다. 잘못된 점을 보고도 칭찬을 하면 어리둥절해 한다. 이럴 때는 꾸중을 해야 한다. 꾸중도 교육이다. 잘못했을 때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일러 주고 특별한 지도를 해 준다. 주의할 것은 꾸중과 비난은 다르다. 꾸중에는 학생에 대한 사랑이 있다. 하지만, 비난은 마음을 닫기 위한 선행 작업이다. 야단을 치고 마무리로 학생의 마음을 토닥거려 주었다면 그것은 사랑이 담긴 꾸중이다. 온화한 성품으로 존경받는 사람이 되라 이 세상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높은 지위에 오른 사람, 돈이 많은 사람, 큰 업적을 남기는 사람. 아니다. 옆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사람이다. 존경을 받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간단하다. 좋은 사람이다. 사람들은 좋은 사람과 함께 있고 싶어 하고, 친구가 되고 싶어 한다. 좋은 사람하고는 오래 있어도 즐겁다. 좋은 사람은 어떻게 되는가. 친절하고, 온화한 성품을 유지하면 누구나 좋아한다. 어떻게 하는지 어려운가.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기쁘게 생각하면 된다.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부드러운 말로 대화하면 된다. 얼굴에 웃음이 있으면, 미소가 있으면 친절하고 온화한 성품이 저절로 만들어진다. 우리는 맨 처음 상대를 대할 때 가장 먼저 상대방의 얼굴 표정을 본다. 그것이 우리의 첫 인상이다. 성공하고 싶다면 웃어야 한다. 친절과 온화한 성품이 나를 명품으로 만든다. 우리가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 중에는 이러한 성품도 있다. 세상에 저절로 생기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웃는 얼굴, 온화한 상품도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노력으로 얻는 것이다. 끊임없이 연습을 해야 한다.
요즘 모회사 임원이 항공기 안에서 여성승무원을 폭행한 사건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반면, 같은 시기의 제주 여교사폭행 사건은사회적 관심없이 지나가 씁슬하다. 물론 여성승무원의 사건이 처음이라서 그런 주목과 관심을 받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여교사의 폭행사건과 같은 여성이 당한 일임에도 너무도 차이가 나는 것이다. 한마디로 ‘교사의 대우가 이래서야 하나’하는 생각이 든다. 우선 두 여성의 폭행 강도를 보더라도 현격한 차가 있다. 여승무원 사건의 경우는 모회사의 상무는 항공기 안에서 라면을 식사로 받았는데 입맛에 안 맞았는지 '라면이 너무 덜 익었다', '너무 짜다'는 등 여러 차례 여승무원에게 라면을 다시 끓여 오라고 시켰다. 이어 두 번째 기내식 시간에는 주방에 까지 침범해 들어와 '왜 라면을 끓이지 않느냐'며 잡지책으로 여승무원의 눈 윗부분 때렸다고 한다. 그러나 제주도 여교사의 폭행 사건은 아이가 옷에 소변을 봤다는 교사의 전화를 받고 학교에 찾아와 어린 학생들이 보는데서 학부모가 여교사의 머리채를 잡는 등 마구 때려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히고 이를 말리던 학년부장교사에게도 폭력을 휘두른여교사들이 감당하기 힘든 폭행인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사회가 보는 시각이다. 여승무원의 경우는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몰이로 모회사 상무의 이름과 얼굴 등 신상 명세서까지 공개되면서 회사의 사과와 사표로 마무리 됐지만 여교사의 경우는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해서인지 학부모의 이름은커녕 얼굴도 더 이상 비취주지 않았다. 물론 학부모의 형사입건이라고 하지만 자녀의 양육이라는 이유로 훈계 수준에 불과한 처벌이었다. 이는 단적으로 교직사회의 추락한 위상을 의미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학부모의 교사폭행 사건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교사의 자존심이나 교원의 사기를 위해서도 더 이상 용인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특히 학부모의 교사 폭행 장면을 고스란히 지켜본 어린 아이들이 큰 충격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어린 학생을 지도하는 교사의 자존심과 지도력에 입은 상처는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는가. 모두가 우려되는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없다.정말 답답한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 여승원의 경우는 그야말로 서비스업임에도 한 달 가까이나 그들의 감정노동에 대한 고충과 처우에 대해 연일 보도하고 있지만 교사의 경우는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하는 일인데도 아무 대책이없는 것은 걱정되는 일이다. 교사의교육이 승무원의 일보다 가치가 없고 중요하지 않다는 말인지 정말 곰곰히 생각해 볼 일이다.교원사기 저하가 교실과 교육붕괴로 이어질 경우 국가의 장래는 물론 우리 학생들의 미래도 없다는 것을 똑똑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오바마 미국대통령이 한국에서는 교사가 국가 건설자(nation builder)로 불린다."라고 말한 것도 엄연히 교육의 중요성을 말한 것이다. 이렇게 교사의 교육활동이가치 있고 소중한 일임에도 그에 상당하는 대우와 처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현실이더욱안타까운 것이다. 교육이 학생의 장래에 중요한 만큼 교사도 소중하고 존중해야 하며 또한 그 공과를 인정해 주어야 하는 것이 평등한 민주사회의 기본이다. 그래야 우리 교육이 새롭게 재도약 할 수있는 것이다. 우수한 교사자원을 실망과 사기저하로 교권추락과 사기저하는 국가가 나서서 막아야 된다. 그렇게 해야 모두가 행복한 국민, 꿈과 끼를 마음껏 발휘하는 행복한 교육이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이다. 항상어렵고 힘들땐교사의 희생을강요하면서도 지금과 같은 교사 처우가 돼서는 우리 교육의 미래는 없다. 교육은 교사가 희망이다. 교사의 사기를 살려줘야 붕괴된 우리 교육이 바르게 설 수 있다. 오직 학교현장에서꿋꿋이 학생 교육에 헌신해 온 교사들은 이젠 존경으로 대하고 교사의 자존감을 높여 줘야 한다. 또한 교육에 봉사와 보람, 그리고 긍지로 교단을지켜온 교사들의 청렴하고 숭고한 정신을 존중해야 한다. 그러나 세상은 너무나 많이 바뀌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던 일이 이젠 교사의 머리채를 잡는 세상이 된 것이다. 이런 세상에서 올바른 교육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은, 바로 교사의 존중과 존경 없이는 학생들의 바른 성장이 어렵다는사실이다. 이제 또 며칠 있으면 스승의 날이 다가온다. '스승의 날' 선물에 대한 상혼들로 학부모들은혼란과 고민이 깊다. 그러나 정작 교사들은 마음에 내키지 않는 일들이라 그리 반갑지 않다. 꽃 한 송이라도 받지 않은 것이 오히려 더 편한 스승의 날이다. '이로 인해 교사들의 마음에 또 하나의 상처가 생기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것이다. 제발 이번 스승의 날엔 교사들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은 조용한 날이 됐으며 하는 것이 모든 교사들의 바람이기도 한 것이다.
한 일간지 신문의 기자가 보도한 서울의 한 중학교의 모습이다. 이같은 교육현장의 모습이교직에 몸담은 우리의 마음을 움츠리게 한다. '지난 5월 2일 오전 서울 관악구의 한 중학교 2학년 교실. 학생 두 명이 교탁 앞에서 교사와 대화하고 있었다. 수학 수업 중이었지만 이 학급 30여 명 중 공부하는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 5명은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었고, 예닐곱은 뒤돌아 친구들과 웃고 떠들었다. 바른 자세로 앉아있는 학생도 교과서가 아닌 휴대전화를 보며 게임을 하고 있었다. 아예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음악을 듣는 학생도 눈에 띄었다. 옆 교실도 다르지 않았다. 대여섯 명이 엎드려 자고 있었지만 교사는 깨우지 않았다'는 기사였다. '교실 밖 풍경도 어수선했다. 점심시간인 오후 1시쯤. 가방을 멘 남학생 3명이 학교에 들어섰다. 등굣길이었다. 한참 늦은 지각이었지만 서두르는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혼내는 사람도 없었다. 복도엔 진한 아이라이너로 눈화장을 한 여학생 몇 명이 삼삼오오 모여 얘기 중이었다. 립글로스를 바르던 여학생에게 수업 분위기를 물었더니 “놀기 좋죠”란 답이 돌아왔다. 이 중학교는 지난해 1학년 2학기 수학 내신에서 재학생 절반 가량이 과거 수·우·미·양·가 중 가에 해당하는 최하위 등급인 E등급을 받았다. 1학기 수학 E등급 비율은 이보다 더 많은 60.3%였다' 그런가 하면 '다음날인 3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한 중학교 모습이다. 사회 수업 중인 1학년 교실에선 잠자는 학생이나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는 학생이 한 명도 없었다. 수학 수업을 하던 3학년 교실에서는 한 학생이 서 있었다. 벌 받는 게 아니라 졸음을 쫓겠다며 교사 허락을 받고 스스로 일어선 채 수업을 받는 거였다. 재학생 채모(14)양은 “매일 조회 시간에 휴대전화를 걷기 때문에 수업 중 문자를 보내거나 게임을 하는 건 상상할 수 없다”며 “수업시간에 누가 떠들면 다른 학생의 눈총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학생선발권이 있는 국제중을 제외하면 지난해 2학기 영어 내신 E등급 비율(5.8%)이 서울에서 가장 낮았다.'는 보도이다. 지난 해 서울지역 중 1 수학 내신(1학기)에서 E등급 비율이 40% 이상인 학교는 조사 대상 308곳 중 143곳(46.3%)에 달했다. 송파구 O중(67.3%), 관악구 N중(63.2%), 용산구 B중(62.2%), 강북구 H중(59.9%), 강동구 D중(59%) 등은 학생 10명 중 6명이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다시 말해 수업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이 3분의 2나 된다는 얘기다. 전국적으로는 지난해 2학기 수학 내신에서 E등급 40% 이상인 중학교가 전체 3184곳 중 1170곳(36.7%)이나 됐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심각한 학력 저하를 여실히 보여주는 자료이다. 이같은 차이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이같은 사실을 보고 어떤 지인은 이제 한국 교육은 교육부나 교육청 관료, 학교, 교사들에게만 맡겨두어서는 제대로 풀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힘주어 강조를 한다. 새로운 시대의 교육은 교육계는 물론 교육계 밖의 다양한 전문가들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할 때 가능해 질 것이라는 이론에 다른 여지는 없다. 무너져가는 교육을 되살리려면 교사, 학부모, 학교와의 협력은 물론 지역사회 전문가, 정치인 기업인, 문화인, 언론인 등 모두가 문제의식을 갖고 지혜와 역량을 모아야 할 시점이다.
서울시교육청이 3월 25일부터 2주간 1305개 초등학교 4학년, 중·고교 1학년생 30만명을 대상으로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을 전수 조사한 결과 6.51%가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4년생은 0.91%에 불과했지만, 중학교 1학년생은 7.24%, 고등학교 1학년생은 8.86%에 달해 학년이 올라갈수록 스마트폰 사용 비율이 높았다. 이 같은 결과는 이미 놀랄 일은 아닌 것 같다. 우리 주위를 돌아봐도 학생뿐 아니라 젊은 성인들까지 스마트폰에 코를 박고 있는 관경이다. 아무리 스마트한 시대라 할지라도 뭐가 그리 보고 쉽고 꼭 봐야 하는지스마트폰에서 손과 눈을 때지 못하는 것이다. 버스에서, 지하철에서, 심지어는 걸어다니면서도, 마치 자신의 일부처럼... 스마트폰의 과다 사용에 대해서는 이미 밝혀진 바와 같이 강한 중독성이 있는 것이다. 컴퓨터 중독성과 같이 지나치게 스마트폰에 몰두하는 바람에 내성과 금단증상이 생겨 수면, 학업, 건강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러한 중독성으로 인해 공부에 열중해야 할 학생들이 스마트폰으로 인해 학교는 물론 소중한 친구들과 거리도 멀어지고 혼자의 세계로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으면 뭔가 불안하고 왠지 허전하여 안절부절못한다. 그래서 잠자는 동안에도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있으며 손에서 떨어지면 짜증이 나는 등 금단현상까지 겪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스마트폰 과다 사용에 대한 책임은 학생 자신보다는 어른들의 잘못이 크다는 생각이다. 사실 학생들은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크다. 특히 스마트폰은 학생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그 내용이 충분하다. 이러한 콘텐츠들의 무절제한 사용결과는 학생들의 용돈은 물론 요금의 폭탄으로 이어져 부모와의 새로운 갈등을 낳고 있는 것이다. 요즘 스마트폰은 교육에 활용해 긍정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고 하지만 우리 교육의 전반적인 측면에서 보면 얼마나 교육적인지는 보다 곰곰이 생각해야 필요가 있다. 실제로 학생들의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올바른 습관 형성이다. 새로운 것에 대한 욕구를 절제하고 인내하는 자기관리도 교육에 소중한 몫이다. 그래서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전자파에 오랜 노출도 학생 건강에는 분명히 유해한 것이다. 이러한 비교육적인 요소가 있다면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적절한 교육적 지침이 마련되고 활용되는 교육행정 당국이 할 일이다. 경기도교육청에 이어 이번 서울시교육청의 조사결과는 부디 조사결과로서 끝나지 않았으면 한다. 학생들에게 문제가 있고 그 상태가 보다 심각하다면 반드시 교육적 대책이 있어야 한다. 조사결과 발표만으로는 더 이상 의미가 없는 것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위험사용군은 보면,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장애를 보이며 내성·금단 현상이 나타나는 단계로 스마트폰 중독 경향이 매우 높기 때문에 전문기관의 지원과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학생 스마트폰 사용, 이젠교육적으로 그 해결점을 찾아냐 한다. 이런 상태의 학생들은 학생인권이라는 굴레 속에 더 이상 방치하는 것은 교육자의 자세가 아니다. 학생들의 마음이 시들고 정신적인 질병으로 나타나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하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교육이 아니다. 보다 적극적이고 안전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오히려 학생인권을 보호하는 교육정책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3일 군산영광여고는 다향한 동아리활동 지원을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주)투어미디어 아카데미(대표 권민식)와 함께 미디어교육 및 체험활동 지원을 위한 협약식을 진행했다. 본 협약식은 (주)투어미디어 아카데미가 본교 학생을 대상으로 대중미디어 교육에 필요한 기술지원과 인적자원 교류를 진행하여 상호 활발한 홍보활동을 통해 발전을 도모하고자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미디어교육 내용으로는 학교를 중심으로 지역사회 소식을 SNS상에 전하고 알리는 ‘청소년 VJ특공대(영상촬영·편집과정)', ’청소년 미디어기자단(신문제작과정)‘, ’청소년 라디오스타 1318(라디오방송과정)‘을 체험활동과 동아리활동 과정으로 구성해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교육과정을 통해 습득한 미디어기술력은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언론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임순영 지도교사는 “본교 학생들의 새로운 활동을 위해 전문기관과 연계하여 다양한 체험과 동아리활동을 전개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김경곤 교장은 “시대를 앞서가는 뉴미디어시대 인재를 만들어가지 위해 다양한 체험과 동아리활동을 지원할 것이다.”라며 “협약식을 통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활동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4일 서울 이문동 한국외대 법학대학원에서 열린 한국교육법학회․한국법제연구원․한국외대법학연구소 공동 ‘법치주의와 교원의 정치활동의 제한’ 학술대회에서 법전문가들은 교원의 정치에 대한 시민권적인 기본권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법으로는 학교 및 교실 내 정치적․이념적 수업은 배제한 단계적으로 정치참여를 제안했다. 우리나라와 일본, 독일, 미국, 프랑스 등 외국의 교원 정치활동에 대한 발표와 토론으로 이어진 이날 학술대회에서 ‘한국의 법치주의와 교원의 정치활동의 제한’을 발표한 오동석 아주대 교수는 “교사는 교수와 달리 공직후보자가 되려면 선거일 90일 전에 그 직을 그만둬야 하는데 이 차이에 합리적 이유가 없다”며 초․중등 교원의 피선거권 보장을 강조했다. 오 교수는 “교사의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것은 낙선의 부담에 따른 피선거권이 제한이라는 부정적 효과가 있기 때문에 교원의 피선거권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법률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오 교수는 “우리나라 공직선거법이 지나치게 정치활동을 포괄적으로 제한하고 있는 문제가 있다”며 “교사의 경우 선거에 개입할 목적 또는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교사의 직무권한을 활용하는 행위만 금지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08년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르면 ‘공무원은 개인으로서 선거에 다양하게 참여할 자유를 지니며 선거의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개연성만으로 공무원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 내지 선거운동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시한 바 있다. 따라서 교원의 정치적 표현 및 활동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되고 금지규정은 직무권한을 이용해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로만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 오 교수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토론한 송기춘 전북대 교수는 “공무원들에게 금지되는 정치활동은 단지 정치적 성격을 띤 것이 아니라 특정 정당이나 정파 또는 정치인에 대한 충성, 선거지원 또는 개입 등 현실정치의 이해관계에 개입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축소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다른 나라 교원의 정치활동을 발표한 전문가들도 단계적으로 교원의 정치활동을 확대해야 한다는데 같은 입장을 보였다. ‘일본의 법치주의와 교원의 정치활동 제한’을 발표한 손형섭 경성대 교수는 “일본의 경우 우경화와 사회적 경직성을 막기 위해 일본 교원의 자유로운 정치활동과 학생들에게 중립적인 정치교양 교육에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도 교원의 근무시간 외 정치활동의 자유부터 시작해 학생들에게 정치적 중심성과 민주시민으로서 정치적 다양성을 교육하는 활동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 사례를 발표한 배건이 한국법제연구원 초빙연구원도 “독일 교원은 헌법 및 자유민주 질서에 관한 충성의무에서만 제한받을 뿐 시민으로서 자유로운 정치활동을 보장 받는다”며 “교원단체가 다양한 정부정책에 관여할 수 있는 독일 상황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도 단계적으로 정치활동을 허용해 교원의 법적 지위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삼스런 말이지만, TV는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전파 매체이다. 사람이 그 선호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채널을 선택하게 되지만, 그러나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는 경우와는 다르다. 요컨대 원하지 않아도 보기를 강요당하는 특성과 한계로부터 썩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TV라 할 수 있다. 공중파 방송의 경우 사회의 공기(公器)라는 책무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방송 3사의 쇼프로그램들을 보면 그런 TV의 모습과는 거리가 먼 행태를 만나게 된다. 안타깝고 불쾌하기까지 하다. 싸이킥한 조명과 반라 차림 무용수들의 선정적인 율동 따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시청자 안중에 없는 사회자 말을 지적하고자 함이다. 이는 학교에서 애써 가르치는 올바른 국어 사용을 무위(無爲)로 만들어버리는, 아주 심각한 문제이다. 말할 나위 없이 TV의 막강한 전파력에다가 그들 쇼프로그램들이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각각 매주 금 ․ 토 ․ 일요일에 방송되는 ‘뮤직뱅크’(KBS), ‘쇼! 음악중심’(MBC), ‘SBS인기가요’(SBS)가 그것이다. 당연히 그 프로들의 사회자도 아이돌 가수 등 거기에 맞춰져 있다. 그들 사회자들은 한껏 시청자 안중에 없는 멘트로 프로를 진행하고 있다. 정규 사회자나 스페셜 MC를 가리지 않고 마치 서로 약속이나 한 듯 높임법 상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 가령 “케이윌씨 나와 계시네요”(5월 4일 ‘쇼! 음악중심’), 시크릿에게 “포인트 안무 잠깐 보여주실 수 있을까요”(5월 5일, ‘SBS인기가요’)를 예로 들 수 있다. 심지어 ‘쇼! 음악중심’에선 스페셜 MC 자기네끼리 서로 극존칭을 쓰고 있다. 말할 나위 없이 가수들을 극존칭으로 존대해 수많은 방청객 또는 시청자들에게 소개하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 이는 손자가 할아버지에게 “아버지께서 안 계십니다”라고 말하는 망발과 마찬가지의 잘못된 표현이다. 특히 주격조사 ‘가’와 ‘이’의 높임말 ‘께서’는 특별한 예의를 갖추려고 할 때만 쓰는 말이다. 그렇듯 날마다 하는 말에는 쓰지 않아야 맞다. 가령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창제하셨다”라고 했을 때는 맞는 표현인데, 일개 가수를, 그것도 불특정 다수의 대중에게 소개하는 말에서 그렇게 높이면 안된다. 하긴 그뿐이 아니다. 일요일 낮에 전파를 타는 ‘전국노래자랑’(KBS) 사회자조차 심사위원을 소개할 때 “○○○님이 나오셨습니다”라고 말한다. 같은 시간대 중년층을 대상으로 한 ‘MBC가요베스트’(MBC)도 예외가 아니다. 오랜 세월 그렇듯 틀리게 진행하다 보니 시청자들은 오히려 그것이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할 정도이다. 극존칭어간을 쓰거나 ‘님’자를 붙인다고 해서 무조건 높임이 되는 건 아니다. 우리 국어의 높임법은 듣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정해진다. 앵커들이 뉴스를 진행하며 ‘대통령님’이라 하지 않는 걸 보면 얼른 알 수 있는 일이다. 남녀노소 불문한 사회자들이 무조건 높여 부르는 걸 잘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듯하여 한심할 지경이다. 말할 나위 없이 그런 잘못을 저지르는 이가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TV프로의 사회자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평생을 우리말 살리기 및 글쓰기 교육운동을 해온 이오덕은 “방송말이 온 국민의 말을 이끌어간다. 에누리없이 방송인들은 우리 겨레말을 가르치는 스승이 되어있다.”고까지 말했다. 언제까지 사회자들의 시청자 안중에 없는 말들을 들으며 불쾌한 기분으로 TV를 봐야 하는가? 이와 별도로 프롬프터에 의존해 멘트 읽는 게 표가 날 정도인 일부 사회자도 있어 볼썽사납다. 방송사는 인기에 영합하는 사회자 선정을 자제하기 바란다. 멘트할 내용을 써주는 구성작가는 물론이고 사회자 기용시 소정의 국어교육을 충분히 시켜 제대로 된 쇼프로 진행이 되게 하기 바란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교과서 외 시험문제 출제를 금지하고 참고서가 필요치 않은 ‘친절한 교과서’를 개발하라”고 주문했다. 여기에 더해 여야가 ‘공교육 정상화 촉진에 관한 특별법안’과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을 각각 발의했다. 학교 시험과 고입·대입 전형에서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시험 출제 금지와 학원에서의 선행학습 금지를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두 개 법안은 6월 국회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학생의 학습 부담과 사교육비 부담 등 교육을 해치는 폐해의 원인이 되는 과도한 선행학습을 없애자는 데는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그러나 선행학습의 원인에 따른 보다 근본적 처방 없이 법적규제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지, 그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있는데 문제는 없는지 법안심의과정에서 논의가 필요하다. 선행학습은 대입을 정점으로 하는 입시체제 아래서 남보다 앞서고자하는 학부모의 욕구, 뒤처지고 있다는 불안심리, 이를 이용한 사교육기관의 마케팅 전략 등 다양한 유발요소가 있다. 여기에 더해 과거에 비해 교육과정이 지나치게 어려워졌다는 요인도 작용한다. 따라서 학교에서만 선행학습 시험을 제재한다고 해서 선행학습을 근본적으로 막기 어렵다. 선행학습 문제인지 여부를 판단할 기준 마련도 돼있지 않다는 것도 우려된다. 교총이 지난 1월 초중등교원 38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교원의 72%가 “선행학습 유발 시험문제 여부를 가릴 교육청 또는 학교 차원의 출제 기준이 없다”고 응답해 이를 입증하고 있다. 또 시험문제의 교과서 내 출제는 당연하지만 현재의 교과서 체계에서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교육과정에서 제시된 최소한의 기준만 적용한 교과서도 있고, 좀 더 범위를 넓혀 더 많은 내용들까지 교과서에 포함한 경우도 있다. 어떤 교과서는 해당 학년 학생들이 알 수 없는 어려운 용어를 설명 없이 사용해 내실있는 수업을 위해 추가적인 설명이 불가피하다. 력 확보를 위해 가르친 내용의 심화문제를 출제하거나 이해를 돕기 위해 수업시간에 사용한 자료를 문제에 담을 경우 처벌이라는 부메랑이 돼 선의의 피해 학교나 교사가 나올 수 있다. 학교와 교사는 법과 교육자의 양심에 따라 문제를 출제함에도 입법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교원 평가권의 약화와 선의의 피해자 양산, 학습자의 창의성, 문제해결력과 학력 저하, 사교육의존도 심화 등 부작용의 역습도 법안심의과정에서 꼭 살피길 바란다.
지난 2월 출범한 박근혜 정부의 교육 정책은 ‘국민 행복 교육’으로 집약된다. 교원들이 보람으로 가르치고 학생들이 편안하게 배우며 국민이 행복한 교육을 의미한다.박근혜 정부는 이 공약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박근혜 출범과 동시에 국민 행복 교육 차원의 교육 복지 정책으로 0-5세 영유아에 대한 무상 복지 혜택을 대폭 확대했다. 즉 보육 시설을 이용하면 보육 수당을 지급하고, 그렇지 않으면 양육 수당을 지급토록 했다. 사실0~5세 영유아 무상보육 확대정책에도 불구하고 소요 재원은 뒷전이어서 관련 사업이 하반기부터 중단 위기를 맞게 될 처지다. 이미 예견된 일이라는 점에서 복지정책에 대한 국가재정운용상 허점을 그대로 드러내준다. 정책을 시작한 지 수개월 밖에 여과되지 않은 현재 적지 않은 지자체에서 1년치 가정양육수당이 고갈됐다는 보도이다. 보육료 예산을 끌어다 양육수당을 지급해왔지만 하반기에는 보육료 예산까지도 소진될 것이라는 아우성도 나온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지자체의 재정자립도가 현저히 낮은 현실에서는 이와 같은 혼란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2013년도부터 0~5세 전면 무상보육을 시행하면서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을 이용하면 보육료를, 보육시설을 이용하지 않으면 양육수당을 '획일적으로' 지원하기로 한데서부터 문제의 발단을 찾을 수 있다. 지난해 0~2세 무상보육대란 위기를 겪고도 또 다시 0~5세 전면 무상보육 대란을 겪게 되는 셈이다. 단지 대통령 공약이라는 점을 들어 무상보육확대 정책을 서둘러 도입한 결과다. 사회 복지 정책은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로 양분된다. 말 그대로 보편적 복지는 소득 편차와 형편에 구애됨이 없이 모든 대상자에게 똑같은 혜택을 주는 정책인 반면, 선별적 복지는 소득 편차와 형편에 따라 차등 지원하는 방식이다. 즉 보편적 복지는 모두에게 혜택을 주는 반면 선별적 복지는 국가와 지자체의 지원 없이도 충분히 자립, 자활할 수 있는 계측의 대상자들에게는 혜택을 주지 않는 정책이다. 금년초 이 무상보육 확대 정책 시행 당시 여권에서도 반대하는 기류가 적지 않았다. 소요 재원이 부족한 마당에 버틸 요량이 없기 대문이다. 이대로 가다간 몇 차례 파동도 불가피하리라는 것쯤은 모를 리 없었다. 일단 하고 보자는 식으로 밀어붙인 정책의 무모성이 앞으로 큰 문제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각 지자체의 사정도 딱하기만 하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의 경우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 전국각 지자체는 현재로선 유일한 해법은 국비 지원 확대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 예산도 한정돼 있는 것이다. 현재 국회와 정부는 이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책임을 지자체에 떠넘기는 꼴이다. 지자체들은 무상보육예산 부담비율을 지방은 50%에서 70%로, 서울은 20%에서 40%로 상향조정하는 내용의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여야는 국회보건복지위원회에서 이런 내용의 개정안을 합의했으나 아직도 법제사법위원회에 6개월째 계류 중이다.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복지재정 줄다리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무상보육은 저출산 대책으로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성격상 전폭적인 국비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논리는 타당하다. 문제는 국가 예산도 녹록치 않다는 점이다. 내년도 정부의 예산 편성 일정에 비춰보면 국회에서의 관련법 처리가 시급한 실정이다. 아울러 교육복지 재정에 대한 문제도 지속성을 담보로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을 정리해야 할 것이다. 사실 사회 복지 차원에서 성장과 복지는 오랜 평행선을 달려오고 있다. 자본주의가 성장을 지향하는 반면 사회주의는 복지를 강조한다. 자본주의의 성장은 시장경제 논리에 의거 경쟁을 강조하는데 비해 사회주의의 복지는 일반적 평등을 중시한다. 우리는 사회 복지 정책의 정책 입안과 집행에서 예산의 한정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국가와 지자체의 예산은 무한한 ‘요술 방망이’가 아니다. 어느 한 쪽의 예산을 증액하면 다른 영역의 예산이 감액되는 것은 명약관화한 사실이다. 예산은 정책과 사업의 우선 순위를 정하여 사업비를 배정하고, 이를 집행하는 것이다. 예산은 한정돼 있는데, 한 영역의 예산을 대폭 증액한다면반대로 다른 영역은 예산이 감축돼 부실하게 운영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분명 예산은 꼭 필요한 분야, 영역에 예산을 더 많이 배분해야 하는 것이다. 사회보장제도와 사회복지 체제의 선진국인 북유럽의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그리고 덴마크 등은 국민의 담세율이 65-70%에 이른다. 그러니까 ‘요람에서 무덤까지’ 육아, 교육, 의료 등 모든 분야의 무상이 가능한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담세율은 누진세율을 채택하고 있지만, 대체로 15% 내외로 나타나고 있다. 모든 것을 무상으로 한다는 것이 허구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2011년 10월 서울 시장 보궐선거에서도 무상급식이 큰 이슈였다. 결국 보편적 복지를 주장한 후보가 당선되고 일제히 무상급식이 시행되고 있지만, 진정으로 복지 혜택을 받아야할 사회적 배려 대상 계층의 자녀들에게 돌아가는 ‘파이’는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복지 혜택이 반드시 필요한 사회적 배려 대상 계층에게 부여되는 혜택이 감소하는 이율배반적인 문제점을 야기하는 것이 보편적 복지의 어두운 그림자이다. 우리는 그리스 등 유럽의 여러 나라와 남미의 여러나라가 보편적 복지 중심 사회보장제도를 도입하여 결국 국가 경제가 부도나, 결국에는 IMF 구제금융을 받는 등 국가 파산 지경에 처한 상황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사회보장제도와 교육 복지는 임기응변식 미봉책으로는 안 된다. 대중영합주의인 포퓰리즘(Populism)도 경계해야만 한다. 결국 국민 행복 교육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교육 복지 차원에서 무상급식, 무상보육 등이 안정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국민적 지혜를 모이야 할 것이다.
우리 나라에는 서구 선진국인 다른 나라에서도 찾기 어려운 것이 스마트 교육이 아닌가 생각된다. 스마트 교육에서 가장 큰 환영을 받는 주체는 단연 학생들이다. 무엇보다도 학생이 주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론적으로 모두가학습의 주인은 학생이라고 한다. 또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그런데 정작 학생들은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고 싶어하지 않은 것 같다. 오랫동안 선생님이 설명하고 듣는 것에 익숙해서일까? 아직도 선생님 없이 공부를 할 수 있는 아이들은 얼마나 될 것인가 의문이 간다. 그런데도 스마트 교육 시대에는 학생들이 교육의 주인이 된다고 하는데, 오히려 그것은 학생에게 교육의 모든 책임만 지우는 것은 아닌가 더 두렵다. 스마트 교육에서 지향하는 학생의 자리는 유아 독존적 생명을 가진 학생 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는데서 찾아야 할 것이다. 디지털 교과서가 서책 교과서와 가장 다른 점은 모든 학생에게 맞춤형으로 꾸며진다는 것이다. 학생 개개인별로 다른 흥미와 수준을 만족시킬 수 있는 교육 콘텐츠가 디지털 교과서를 통해 활용될 것이다. 학생들은 자기만의 콘텐츠를 교사들이 안내하는 길을 따라 스스로 만들어 것이며, 다시 그것들은 다른 학생들과 협동해 새로운 컨텐츠로 거듭날 것이다. 학생의 자리는 학생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곳이다. 그러나 학생들은 아직 어리기에 스스로 잘 하는가에 대한 반성이 되고 있는가이다. 그러나 진정한 인지구조의 변화를 이루기보다는 이는 프로그램의 연장선상에서 주어진 자료이기에 다른 사람의 견해나 이미 그 컨테츠를 만든 사람의 수준을 능가해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생산하는데는 한계가 따른다. 따라서 친구들과의 의문점에 대한 토론과 선생님의 확인과 격려가 쪽 필요하다. 니콜라스커는 컴퓨터와 디지털 문명이 등장한 이후 인간은 점점 더 생각하는 능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한다. 마치 소크라테스가 플라톤에게 글자로 쓰기 시작하고 글을 읽기 시작하면 말을 하고 말을 듣는 능력이 퇴화돼 급기야 인간에 내재된 고유의 이데아를 회상하고 지식을 아는 기쁨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과 마찬가지다. 과연 그러할지 아니면 플라톤의 글쓰기가 우리에게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을 전승해 인류 문명의 새로운 세기를 창조했듯이 전혀 새로운 그러면서도 좀 더 풍요로운 세기를 창조하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다. 맥루한이 주장하듯 서구 세계가 이룬 성과는 분명히 문자 문화의 경이적인 가치로 인한 것이며, 인류의 역사는 이를 증명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반복되는 인쇄물 형태의 문자를 통해 인간은 획일화, 전문화, 단편화의 과정을 거쳐왔으며, 확실히 현재 서구의 발전은 인쇄와 표음문자의 전문화, 인과성의 논리, 단편화의 기반 위에 서 있음 또한 간과할 수 없다. 어쩌면 인류는 전문화된 테크놀로지와 가치 체계를 손에 넣기 위하여 너무도 많은 것을 희생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인류사가 늘 그래왔듯이 종말의 직전까지는 번영을 향해 달려왔기 때문에 바벨탑이 무너지고 노아의 대홍수가 나기 이전까지는 적어도 지금 눈앞에 펼쳐지는 디지털 혁명은 분명 또 다른 이로움과 번영을 가져온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적어도 종말 이전까지는 인류는 달리는 기차를 세울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눈앞에 벌어지는 디지털 혁명의 속성이 어떤 것인지 사실은 아무도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소크라테스가 글쓰기의 미래에 대해 알지 못했듯이 우리는 디지털 혁명의 미래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 다만 그 냄새를 약간 느끼고 그림자를 살짝 엿볼 수 있을 뿐이다. 우리는 이처럼 어느 누구도 가 보지 못한 미지의 길을 헤쳐나가야 하는 운명을 걸머지고 있는 것이다.
“강현식 ! 너 오랜만이다. 가자 오늘은 우리 집에 아무도 없는 날이거든.” 민준식이가 현식의 어깨를 감싸 쥐면서 은근하게 말을 걸었습니다. 현식은 답답한 마음을 떨 칠 깃이 없던 참이라서 얼마나 반가운 소리였는지 모릅니다. 현식은 준식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준식이네로 들어섰습니다. 부엌에 들어가서 냉장고에서 과일과 맛있는 햄과 음료수 등을 잔뜩 꺼내다가 놓고 신나게 먹고 나서, 방으로 들어가 한참 컴퓨터에 매달려서 게임에 열중일 때 방문이 벌컥 열리면서 준식이 작은 엄마가 눈을 부릅뜨고 당장 몽둥이질이라도 할 기세로 소릴 버럭 지르십니다. “아니? 준식이! 너 또 이 아일 불러 왔어? 그렇게 할 일이 없어? 도대체 이 동네 아이들 중에서 너희들처럼 놀고 있는 아이들이 어딨어? 응 ? 너 한번 살펴봤어? 이 동네 아이들이 11시전에 집에 돌아오는 아이들이 있는 줄 아니? 모두들 학원이다 과외다 해서 밤늦은 줄 모르고 열심인데 너희들은 뭐 하는 거야? 엉, 너희들처럼 시골에서 와서 공부도 하지 않으려면 무엇 하러 왔어? 여긴 그렇게 놀고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은 없어. 그 따위로 하려면 당장 돌아가! 집에 가서 놀던지 뛰던지 알아서 해. 나도 이제는 더 이상 볼 수가 없어졌어.” 한바탕 소릴 지르시던 준식이 작은어머니는 문을 “꽝” 닫고 가버리셨습니다. 현식이는 이렇게 무참하고 얼굴이 뜨겁도록 꾸중을 들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기분이 상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너무 부끄럽고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현식은 준식이네 방을 뛰쳐나와서 그냥 신발을 꿰자마자 불이나케 달려 나와 버렸습니다. 한 달음에 집까지 달려 와서 현관문을 열자 거실에는 이모와 어머니가 나란히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습니다. 현식은 갑작스런 어머니의 방문에 어안이 벙벙하여서 “엄마, 언제 오셨어요? 온다는 말씀도 없이 왠 일이세요?” 하고 밖에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기쁜 소리를 내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현식아, 너 어디 갔다 이제야 오는 거야? 너를 만나고 가려고 여태 기다렸는데? 학교가 끝나고 벌써 네 시간이 지나지 않았니? 그 동안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지 어디 들어 보자.” 하시면서 현식이를 빤히 바라보십니다. 현식이는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결심을 한 듯이 “엄마, 난 여기에서 학교에 다니기가 싫어요. 도무지 숨이 막혀서 견딜 수가 없어요. 아이들은 학교 공부가 끝나면 얼굴을 볼 수가 없고 그렇다고 내가 가야할 학원도 없고 만날 친구도 없고, 갈 곳도 없으니까 난 견딜 수가 없어요. 내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할 수가 있는지 어머니는 아세요? 난 여기서 할 일이 없어요. 날마다 학교에 갔다 와서 방안에 들어 박혀서 책만 읽으면 되겠지만 내가 어떻게 그렇게 할 수가 있겠어요. 감옥살이도 아니고? 더구나 아는 사람도 없어서 숨이 막힐 지경인데 어떻게 지내란 말이에요?” 하고 울먹일 듯 한 얼굴이 되었습니다. 이 모습을 바라본 어머니는 손수건을 얼굴로 가져가시면서 흐르는 눈물을 훔치셨습니다. 그리고선 “현식아, 넌 왜 이 애미의 마음을 모르는 것이냐? 네가 잘 되기를 바라는 어미의 마음을 그렇게도 모른단 말이냐? 너도 학원에를 다니도록 하자. 무슨 학원엘 가고 싶은 거니? 논 밭을 팔아서라도 학원에도 보내고 과외 공부도 시켜줄 테니깐 열려 말고 공부만 열심히 해다오.” 어머니는 현식에게 말씀 하셨습니다. “어머니가 그렇게 말씀을 하시지만 어떻게 그 많은 돈을 낸단 말이에요. 학원에 다닌 것도 한 달에 30,40만원씩이라는데, 거기다가 과외는 보통 50,60만원이라고 합디다. 두군데만 다녀도 다달이 100만원씩을 어떻게 해댈 수 있겠어요?” 현식이의 말을 들은 어머니는 벌써 다 들어서 알고는 있지만, 정말 그렇게 많은 돈을 들여서 학원을 보낼 처지가 아니라는 것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걱정이 태산 같았습니다. 사실 이곳으로 전학을 보내면서는 돈이 좀 들것이라는 것쯤은 생각을 하였지만, 이곳의 아이들이 학원비로 쓰는 것을 들으니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가 큰 걱정에 싸여서 걱정을 하고 있는 사이 현식은 문을 박차고 집을 나섰습니다. 아무리 생각을 하여도 도무지 방법이 서지 않는 것입니다. 여기 아이들처럼 많은 돈을 들여서 과외를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이제 다시 돌아갈 수도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식이 발밤발밤 찾아간 곳은 역시 오락실이었습니다. 거기에는 준식이가 신나게 오락기를 붙들고 흔들어 대고 있었습니다. 현식이는 곁에서 지켜보다가 한 판을 끝낸 준식이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너 언제 왔니? 참 나 지금 화장실에 다녀와야 하니까 너 여기서 자리를 잡고 좀 있어 줘. 자 얼른 다녀올게.” 하고 준식이가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현식이는 신이 나서 오락기의 키를 쥐고 흔들어 대면서 화면에 정신을 빼앗기고 있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준식이는 한 판이 거의 끝나 가도록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현식이는 그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 조차 알 수가 없었습니다. 우선 신이 나서 오락에 정신을 팔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준식이가 자리를 떠난지 거의 30분이 지나서야 준식이는 돌아 왔습니다. “야 ! 현식아 ! 우리 가자.” 언제 나타났는지 준식이가 현식이의 어깨를 흔들면서 말했습니다. 현식이는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어딜 가자는 거야?” 하고 물었습니다. 준식이가 다시 “야 ! 어서 가! 나 먼저 나간다?” 하고 밖으로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이쯤이 되자 현식이도 따라 나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둘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골목을 나서서 걸으면서 준식이가 “야 ! 우리 오늘은 롯데월드로 가자. 거기 가서 신나게 놀이기구도 타고 무어 맛있는 것도 좀 먹고......” 하자, 현식이는 준식이를 돌아다보면서 “난 돈이 없는데?” 하자, 준식이가 호주머니를 툭툭 두들기면서 “염려 말아라. 여기 두둑하게 있잖니.” 하는 것이었습니다. 둘은 신바람이 나게 롯데월드에서 여러 가지 놀이기구를 모두 다 타볼 셈이었습니다. 종합 이용권을 두 장 산 준식이가 나란히 다니면서 이것저것 마음에 내키는 대로 타자고 하였습니다. 밤이 늦도록 놀이기구도 타고, 맛있는 음식도 잔뜩 먹으면서 놀다가 집에 돌아온 시간은 밤 11시가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살금살금 들어온 현식이를 아무도 발견하지 못하였습니다. 현식이는 며칠 동안을 이렇게 신나게 준식이와 돌아다니느라고 시간 가는 줄을 몰랐습니다. 사흘 째 되는 날에도 두 아이들은 오락실에서 한바탕 놀이를 하다가 준식이가 잠시 자리를 비우고 있을 때, 현식이는 준식이의 자리를 지키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너 이 자식 ! 너 언제부터 이 짓을 해왔어? 요즘 날마다 이상하게 빈탕이더니 이런 못된 자식이 날마다 훔쳐갔구만 이거! 이리 와 ! 넌 경찰서에 넘겨서 혼이 좀 나야 해.” 하는 소리에 오락실 안은 갑자기 오락기의 소리가 멈추고 쥐 죽은 듯 조용해졌습니다. 현식이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주인의 무시무시한 팔뚝에 매달려 대롱거리는 것은 바로 자기 옆에서 신바람이 났던 준식이 이었습니다. 현식이는 놀라고 겁이 나서 아무 소리도 하지 못하고 슬그머니 일어서서 준식이만 바라보다가 문 쪽을 향하여 걸음을 옮겼습니다. 그 순간 “야 ! 임마 ! 어딜 가려고 그래? 너도 날마다 함께 몰려다니지 않았어? 네 놈도 같은 패거리이지? 어디 좀 보자.” 아저씨는 현식이의 멱살을 그러잡고 번쩍 들어 올렸습니다. 마치 인형이라도 된 듯이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린 현식은 목이 아파 오면서 숨이 막혀 와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현식은 멱살을 잡은 손을 붙들고 힘껏 물어뜯어 버렸습니다. 아저씨의 다른 손이 현식의 뺨을 갈겼습니다. 현식은 얼른 손으로 아저씨의 손을 붙들고 다시 힘껏 물고 온힘을 다해서 조였습니다. 입안에 흥건히 피가 고이는 것 같았습니다. 아저씨는 너무 아팠던지 얼른 현식이의 멱살을 잡았던 손을 놓아주었습니다. 현식은 아저씨의 뱃구리를 힘껏 들이받아 버리고 냅다 뛰었습니다. 준식이가 뒤를 따르고 넘어졌던 아저씨가 일어나서 뒤를 쫓았지만, 두 아이가 각기 다른 방향으로 달아나는 것을 보고서는 어디로 갈지 망설이는 동안에 두 아이들은 벌써 골목을 돌아서 어디론가 달아나고 없었습니다. 현식이 숨을 헐떡이며 골목길을 빠져 나오는 순간에 골목입구로 들어서던 자동차가 눈앞에 다가서고 있었습니다. 현식은 방향을 잡지도 못하고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끼익. 꽈당.” 현식은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습니다. “아악 ! 나 살려 !” 현식은 숨이 넘어가는 소리를 질렀습니다. “현식아, 어서 일어나 저녁 먹자. 넌 웬 잠을 그렇게 자니?” 이모가 현식이를 내려다보면서 웃고 있었습니다. 현식이는 아직 꿈이 깨지 않은 듯 자기 몸을 이리저리 살펴봅니다. “얘, 현식아, 너 무슨 일 있었니? 왜 그래?” 현식은 아무 말도 못하고 고개만 숙이고 있다가 자리를 털고 일어섰습니다. 이튿날, 어머니는 불야불야 이모네로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이모와 의논을 거듭 한 끝에 현식이를 컴퓨터 학원부터 보내기로 하였습니다. 현식이는 학원이 끝나면 갈 곳이 없으므로 컴퓨터 학원에서 두 시간쯤을 보내면서 그 날 배운 것을 복습도 하고 게임도 하면서 보냈습니다. 학원 선생님도 그런 현식이에게 친절하게 대해 주어서 무척 다행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준식이와 이야기를 하다가 보니 준식이도 컴퓨터 학원을 다니는데 바로 같은 학원이었습니다. 다만 시간이 좀 달랐으므로 현식이도 같은 시간으로 옮겨 달라고 하여서 준식과 함께 다니게 되었습니다. 이제 심심할 여유가 없습니다. 컴퓨터 학원에서 배운 것으로 둘이서 시합을 하기도 하고 시간이 나면 오락 게임도 하면서 하루 하루가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날씨가 몹시 더워서 학원에 가는데 땀이 줄줄 흘러 내렸습니다. “야 ! 이거 너무 더워서 어디 학원에 가겠니? 어디 시원한 곳이 없을까?” 하고 준식이가 말하자 현식이도 은근히 학원에 가기 싫었던 참이므로 반가운 기색을 보이며 “글쎄? 어디 갈 만 한 곳이 있니?” 하고 물어 보았습니다. 준식이도 이런 현식이의 마음을 알겠다는 듯이 “정말 따라 올 거니? 나 지금 롯데월드로 갈까 하고 있거든?” 하고 물었습니다. 두 말을 하면 잔소리입니다. 현식이라고 이 무더운 날에 컴퓨터 앞에 주저 앉아서 땀을 흘리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두 아이는 물을 필요도 없이 나란히 손을 잡고 롯데월드를 향하여 발길을 옮겼습니다. 저녁 시간이 되어서야 놀이 기구를 내린 두 아이는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두 아이는 공부에 실증이 나면 이렇게 롯데 월드를 찾곤 하였습니다. 9월도 지나고 10월이 되어서 이제 학교에서 2학기 중간 고사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학교에서 시험이란 것이 없어서 시험 공부 같은 것은 해보지도 않았는데, 이제 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공부를 좀 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학급의 아이들을 보니 학원에서 예상문제집을 푼다 뭐 누가 시험문제 예상문제집을 만들었다 야단들이었습니다. 그래서 현식과 준식이는 이 곳에 와서 처음 보는 시험이라서 더욱 긴장이 되었습니다. 열심히 노력을 한 결과 시험문제를 풀어본 다음에는 비교적 쉬웠기 때문에 마음을 놓을 만큼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시험이 끝나자 두 아이는 오랜만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놀러 가기로 약속을 하였습니다. 집에서 용돈으로 쓰던 몇 천 원과 비상금 만 원짜리 하나를 지닌 현식이 준식과 함께 찾은 곳은 역시 롯데월드였습니다. 비교적 가깝고 볼 것도 많고 여러 가지로 편리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두 아이들이 즐겁게 놀며 다니다가 뜻밖의 일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자기들이 타려는 회전찻잔 모양의 놀이기구에 오르자 거기에 지갑이 하나 놓여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발견한 준식이 현식이도 모르게 얼른 덥썩 그 위에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뒤따르던 현식은 준식이 자리에서 안전띠를 매고선 지갑을 챙겨 넣는 것을 보았지만, 자기 것에서 무얼 찾고 넣는 것으로만 알았습니다. 다음에 탈 것은 숲 속의 보트였습니다. 보트를 타고 숲 속 같은 곳을 지나다가 갑자기 폭포를 만나서 깊은 골짜기로 내리 떨어지다가 물줄기를 가르며 솟아오르는 것이었습니다. 준식은 지갑 속에서 돈만 꺼내고 손에 쥐고 있던 지갑을 물 속을 가르는 순간에 얼른 물 속에 집어 던져 버렸습니다. 옆에 앉은 현식이도 눈치 채지 못할 만큼 눈 깜짝할 사이였습니다. 며칠 동안은 준식이 현식에게 맛있는 것을 사준다, 무슨 구경을 가자 날마다 함께 어울려 다니느라고 또 학원을 빼먹고 있었습니다. “현식아, 너 오늘 어디 갔다 왔니?” 이모가 엄숙한 얼굴을 하면서 물으셨습니다. “...................” 현식이 아무 대답을 하지 못하자, 이모는 속이 상한다는 듯이 “날마다 너의 뒤를 따라 다닐 수도 없고 어쩌자는 것이냐? 사일째 학원에 나오지 않았다고 전화가 왔더구나. 날마다 무엇을 하고 다닌 것이냐?” 현식은 할 말이 없었습니다. 이미 학원에서 정확하게 전화를 했는데 거짓 말을 할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 현식이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만 숙이고 있으니까, 이모가 “아무래도 너를 다시 보내야 겠다. 내 힘으로는 너를 감당할 수가 없을 것 같아. 아직 어린 동생 병준이 만도 못하니 널 어떻게 하니? 그러다가 병준이 마저도 그렇게 될까 겁이 난다.” 하시면서 속이 상해서 어쩔 줄을 몰라 하셨습니다. “이모, 죄송해요. 시험이 끝나고 좀 쉰다고 생각한 것이 날마다 노는데 정신을 팔았어요. 이번만 용서를 해주세요. 다음엔 절대로 그런 일이 없도록 할께요.” 하고 사정을 하였습니다. “너 지난번에도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했잖아. 어린 아이도 아니면서 그렇게 말을 안 들으면 어떻게 하니? 너의 엄마는 내가 너른 잘 보살피지 못했다고 원망을 할텐데 그땐 어떻게 하란 말이냐? 그리고 네가 아직도 그렇게 정신을 못 차리고 공부가 하기 싫다면 하등 여기서 이렇게 있을 필요가 없는 거 아니겠니?” 이모는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현식이는 정말로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마음 속으로 다짐을 하였습니다. 11월이 되어서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지금쯤 집에 있었으면 저녁이면 화로불에 밤도 구워 먹고, 할아버지 방에 군불을 넣으면서 장작 불 속에 넣은 밤이며, 고구마를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였습니다. 현식은 가끔 씩 집 생각이 나면 토요일까지 기다리기가 무척 힘이 들었습니다. 그럴 때는 잠자리에 들어서 혼자서 눈물을 흘리곤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모네 식구들이 눈치 챌까봐서 감쪽같이 감추고 눈물을 흘린 자국이 나지 않게 조심을 하였습니다. 11월 16일 수요일, 언제나 수요일에는 오전 수업만을 하고 오후엔 수업이 없어서 일찍 학원을 다녀오거나 그렇지 않으면 오후 시간이 넉넉하여 놀 수 있는 날입니다. 그런 날인 수요일에 준식과 현식이는 1시 30분부터 컴퓨터 학원 공부를 끝내고 나머지 시간은 놀 수 있는 날입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두 아이가 다시 롯데월드로 가기로 한 것입니다. 오늘은 바로 롯데월드 놀이장으로 들어가지 않고 우선 백화점을 구경하기로 약속을 한 두 아이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맨 윗 층으로 올라가서 거기에서부터 차례로 구경을 하면서 에스컬레이터로 내려오기로 한 것입니다. 층층을 내려 올 때마다 한바퀴 빙 둘러보고 다시 내려오는 방법으로 내려 오다보니 벌써 한 시간이 훨씬 지나 두 시간에 가까이 지났습니다. 4층에서 구경을 하고 돌아 내려오려는데 준식이가 구경을 다니면서 물건을 사려고 물건위에 지갑을 두고 물건을 고르는 순간에 그걸 집어서 옷 속에 감추고선 총총히 걸을을 재촉하여 내려오는 에스컬레이터에 올랐습니다. 그런 줄도 모르고 현식이는 뒤를 따르면서 “얘, 준식아, 우리 저기 오락기가 있는 전자제품 코너를 좀 더 보고 가자.” 고 말을 걸었습니다. 그러나 준식이는 들은 채도 않고 내려가려고 에스컬레이터에 올랐습니다. 그 순간에 백화점의 경비 복장을 한 사람이 달려오면서 준식이와 현식이를 붙들고 잡아 끌었습니다. “아저씨, 왜 이러세요?” 현식이가 아저씨를 올려다보면서 물었습니다. 준식이는 아저씨의 손을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쳤습니다. “이거 놔요. 이거 노란 말이에요.” 준식이가 소리를 쳤습니다. 어느새 구경꾼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었습니다, 아저씨는 “너희들 잠깐만 이리 와 봐. 잠깐이면 돼.” 하면서 두 아이를 끌고 객장의 뒤에 있는 조용한 경비사무실로 들어갔습니다. 영문을 모르는 현식이는 발버둥을 치면서 “왜 그래요? 내가 무얼 발 못했나요? 구경만 하고 다녔는데요?” 하자, 아저씨는 “넌 가만히 있어. 까불지 말고. 이 자식이 지갑을 훔쳤단 말이야, 너도 한 패지?” 이 말에 어이가 없어진 현식이가 눈을 둥그렇게 뜨면서 “예? 한 패요? 뭘요?”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몰라서 덜덜 떨면서 중얼거리자 “너 이 아이하고 같이 온 거 맞지?” 하고 물었습니다. 현식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만 끄덕이었습니다. 아저씨는 “그거 봐. 그러니까 넌 이놈과 한 패가 아니냐.” 하면서 준식이의 몸을 뒤졌습니다. 준식이의 품에서는 낯선 지갑이 튀어 나왔습니다. “자, 이제는 아니라고 말을 하지는 않겠지?” 준식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만 숙이고 있었습니다. 아저씨가 두 아이를 조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준식이는 “이 아이는 아무것도 몰라요. 나를 따라 왔을 뿐이에요. 보내 주세요.” 하고 말을 했지만, 아저씨는 “뭐라고? 이 아일 보내 달라고? 절대로 그럴 수는 없지.” 하면서 꼬치꼬치 묻고 대답하는 것을 모두 적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흐른 뒤에 아이들이 있는 방에는 준식이의 작은 엄마와 현식이의 이모가 들이 닥쳤습니다. 현식이의 이모는 “ 현식아! 이게 어찌된 일이냐? 네가 정말 소매치기를 했단 말이냐?” 하더니 그 자리에 풀썩 거꾸러져 버렸습니다. 이 모습을 본 현식이는 무어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난 아니에요. 난 그냥 같이 왔다가 저 아이가 한 짓도 모르고 붙들린 것뿐이에요.’ 하고 말을 하고 싶었지만, 그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지난번에 분명 하게 약속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하고 약속을 해놓고 ‘한 달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이번에는 도둑질을 했다고 전화를 받은 이모가 얼마나 놀랐을까?’ 생각을 하니 무어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현식이는 그저 고개를 푹 숙이고 눈물만 흘리고 앉아 있었습니다. 이모는 경비아저씨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물었습니다. “저 아이가 정말 남의 것을 훔친 게 사실입니까?” “저 아이가 훔친 것은 아니고 이 아이가 훔쳤는데, 함께 다닌 것을 보니까 한 패거리고 생각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곁에 아는 아이가 있어야 진짜 자세한 신상을 알 수 있지요,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기 이름이며 주소, 전화번호를 절대로 알려주지 않거든요. 저 아이 강현식이는 직접 훔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장 죄를 지은 것은 아닙니다만, 저런 아이와 다니면서 배울까 걱정이 됩니다. 앞으로는 같이 다니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만약에 저 아이가 아니라 현식이가 훔치는 버릇이 있더라도 혼자서는 그런 짓을 하지 못하는 것이니까 같이 다니지 못하게 하면 버릇을 고칠 수가 있을 것입니다.” 하는 말을 듣고 한 편으로는 안심이 되고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어서 “아니 그럼 분명히 훔친 것을 본 것도 아닌데 이렇게 아일 붙잡아 두고 전화를 해서 놀라게 만들었단 말이에요? 만약에 이 아이가 훔친 사실이 없으면 당신은 명예훼손으로 고발 할 테예요.” 이모가 얼굴을 붉히면서 대들자 경비아저씨는 이모에게 “제가 뭐라고 했습니까? 이 아이가 훔쳤다고 하진 않았습니다. 단지 같이 다니면서 훔친 것이니까 한 패거리가 아닌가 조사를 해야 하는 것이고, 또 곁에서 망을 봤다면 공범이 되는 것이니까 조사를 한 것이란 말입니다.” “그런데 왜 집에다가 전화를 하면서 지갑을 훔쳤다고 한 거예요? 이 아이가 훔친 게 아니라면서 왜 그렇게 전화를 한 거냐구요?” 이모가 더욱 기세를 올리자 경비 아저씨는 이모를 달래려고 애를 썼습니다. 현식이는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물론 자기가 훔친 사실이 없다고는 하지만, 정말 함께 도둑질을 한 것이 되어서 경찰서로 끌려간다면 죽어 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아버지, 어머니는 나를 좀 더 잘 가르쳐 보겠다고 여기까지 보냈는데, 난 뭐야. 여기 와서 도둑질을 해서 잡혀가는 신세가 된다는 게 말이나 되는 일이냐 ?’ 혼자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다행히 이모의 항의를 받아들여서 이모가 보증을 서고 현식이는 당장에 집으로 가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습니다. 준식이의 작은 엄마가 경비아저씨에게 “그런 이 아이가 남의 지갑을 훔친 게 사실이란 말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감시 카메라에 잡혀서 뒤쫓아가서 이 아이의 옷 속에 감추고 있는 이 지갑을 찾아내었으니까요.” 경비아저씨의 말을 듣는 동안에 지갑을 잃어버렸던 아주머니가 들어 와서는 “아니? 이렇게 조그만 아이가 내 지갑을 훔쳤단 말이에요? 그게 정말 입니까?” 하고 묻더니 아저씨가 그렇다고 말씀하시자 “아니? 너 몇 살이냐? 아니 지금 초등학교 몇 학년이냐? 어느 학교에 다니는 거야?” 하고 따발총처럼 이것저것을 한꺼번에 물어 대었습니다. 대충을 알려 주시는 경비아저씨의 말씀을 듣고서는 “잘 타일러 보내 주세요. 없어진 것은 없으니까.” 하고 돌아 가셨습니다. 그러나 준식이는 훔친 게 사실이므로 쉽게 풀어 주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현식이는 그런 준식이를 뒤돌아보며 “준식아, 미안해 나만 나가게 되어서. 그렇지만 난 네가 정말 그걸 훔쳤다고 생각지 않을 거야. 난 내 친구가 그런 짓을 한 것을 몰랐고, 또 네가 그러리라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준식아, 이제 나오면 다시는 그런 짓 하지말고 착하게 살아. 난 다시 고향으로 되돌아 갈 거야. 아무래도 여기에서는 안될 것 같아. 잘 가.” 현식이는 다시 전학을 가기로 마음먹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되돌아보면서 ‘내가 여기에서 있다가는 다시 저런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장담을 할 수가 없어. 난 여기서 너무 외롭고 친구들도 없으니까 다른 친구들이 나에게 잘해주면 당연히 가까이 할 수밖에 없으니까. 난 떠나야 해.’ 하고 마음 속으로 굳게 다짐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차마 이런 말을 이모에게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준식이에게 한 말을 들은 이모는 이미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