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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우리 선생님들 정말 대단합니다.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 상황에서 정말 놀라운 성과를 일궈내고 있습니다.” 한국교육방송공사(EBS) 김유열 부사장은 6일 경기도 일산 소재의 본사 부사장실에서 지난 한 달간 교원들이 보여준 열정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많은 이들의 우려와 달리 교원들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좋은 결과물을 내고 있다는 게 김 부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약 한 달 동안 80만 건 정도의 온라인 수업이 올라오고 있는데 이는 대단한 수치”라며 “내용면에서도 추후 제작에 참고할 만한 좋은 콘텐츠가 많이 올라오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개학 초기 접속장애 등이 발생됐지만 다양한 업체 전문가들이 즉시 대응 가능한 ‘기술상황실’이 마련된 이후 빠르게 안정됐다. 이에 비해 원격교육 경험이 생소한 교원들의 적응 기간이 어느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교원들은 서로 협력하고 밤샘작업까지 불사하는 등 노력으로 이 역시 예상보다 이르게 안정된 교육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일각에서 원격교육으로 인한 교원 역할 축소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김 부사장의 생각은 정반대다. 오히려 교사의 역할은 줄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쌍방향 원격교육의 경우 5명 이내가 적합하다. 그렇다면 분반이 더욱 잘게 돼야하므로 교원의 숫자 또한 늘어야 한다. 사실 현재 학급기준에서 쌍방향 원격교육을 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모니터가 아무리 크다 한들 25명 정도의 학생이 분할화면으로 나눠진 상황에서는 쌍방향 교육의 장점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는다. 김 부사장은 “쌍방향 교육은 서로 원활하게 의견을 주고받아야 하는데 25명과 쌍방향 교육을 한다면 출석 체크하고 교육내용에 대해 각자 1분씩만 발표해도 수업시간의 절반 이상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지금의 학급기준으로는 쌍방향 원격교육보다 강의형이나 과제형 모델이 더 어울리는 상황이다. 그러나 원격교육은 곧 쌍방향이어야 한다고 인식하는 국민들이 대다수다. 이런 인식개선에 대한 방법부터 원격수업에 맞는 교육과정 등까지 미래교육을 위해 완성형 모델을 찾아야 할 때는 이제부터다. 인터뷰에 앞서 4일 정부는 단계별 등교개학을 발표했다. 13일부터 6월초까지 모든 학년이 정상등교가 이뤄진다. 그러나 완전한 등교 전까지, 그리고 등교 후에도 원격교육은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다. 생활 속 거리두기와 생활 방역을 하면서 이뤄지는 학교 교육은 이전에 비해 적지 않게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난상황이 언제 어떻게 확산될지 예상하기 어려워 유비무환의 원격교육은 상시 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미래교육 차원에서 원격교육은 순차적으로 확대돼 고전적인 교육방식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교육법을 찾아야 할 과제가 놓였다. 김 부사장은 “재난 대응 통합 시스템 구축을 시작으로 원격교육의 장점이 현장에 잘 안착되도록 교육당국과 학교, 교원들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시기”라면서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EBS도 원격교육 문제를 주요 연구과제로 삼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3일부터 순차적으로 등교 개학이 이뤄짐에 따라 교육부는 ‘유·초·중등 및 특수학교 코로나 19 감염 예방 관리 안내’ 지침 수정본을 7일 발표했다. 우선 학교에서 에어컨 등 여름철 냉방기기를 사용할 때는 모든 창문의 3분의 1 이상을 열어둔 채 가동해야 한다.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교실 온도가 상승할 경우, 마스크를 만지기 위해 얼굴을 만지는 횟수가 증가해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했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일과시간에는 건물의 모든 창문을 상시 개방하고 환기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공기청정기 가동은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등교수업 관련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등·하교 및 학교 내에서는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점심 식사 등 불가피한 경우에는 벗을 수 있게 했다. 등교 일주일을 앞둔 학생 및 교직원은 가정에서 자기 건강관리 상태를 확인하고 학교에 제출해야 한다. ▲발열 유무 ▲코로나 19 의심증상 유무 ▲해외여행 유무 ▲동거가족의 해외여행 유무 등 자가진단 설문에 응답하고 설문 문항 중 하나라도 해당할 경우 등교할 수 없다. 이 경우에는 출석한 것으로 인정한다. 등교 전후로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는 학생은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진료, 진단검사를 받고 귀가한다. 해당 학생의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학교 수업은 정상적으로 운영한다. 교육부는 이날 시·도교육청과 협의해 마련한 ‘코로나 19 대응을 위한 등교수업 출결·평가·기록 가이드라인’도 확정했다. 코로나 19 위기경보 단계가 ‘경계’ 아래로 내려가기 전까지는 교외체험학습 사유에 ‘가정학습’을 포함하고, 이를 이유로 등교하지 않아도 출석으로 인정한다. 학교에서 코로나 19 의심 증상자나 확진자 등이 발생해 등교수업이 중지되는 경우도 등교 중지 기간은 출석한 것으로 인정한다. 또 기저질환이나 장애가 있는 ‘고위험군 학생’은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 또는 경계이고 ▲학교장의 사전 허가를 받아 ▲등교 시 의사 소견서나 학부모확인서 등을 제출하면 결석 기간을 출석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정기고사와 수행평가의 반영비율, 횟수 등은 교육청의 지침에 따라 학교장에 정하도록 했다. 등교수업 중 확진자가 나와 시험을 치르지 못할 때는 시험일정을 조정해 가능한 시험을 시행하고, 불가능하면 인정점 부여 기준이나 대체 시험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유치원 개학 이후 학사 운영 가이드라인도 발표했다. 등원 개학 이후 등원이 중지된 유아나 고위험군 유아의 경우에는 출결 증빙자료를 제출하면 출석한 것으로 인정한다. 유치원도 가정학습을 포함한 교외체험학습을 수업으로 인정하는 규정도 신설할 예정이다. 이전보다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이 포함됐지만, 학교현장에서는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우선 종일 마스크를 쓸 때 교체할 마스크를 충분히 조달할 수 있는지도 의문을 갖는다. 현재 1인당 구매할 수 있는 공적 마스크 개수는 일주일에 3장이다. 더운 날씨로 인해 체온이 높아졌을 경우 코로나 19 증상으로 인한 발열과 구분할 수 없다는 점,출결 처리 지침도 여전히 모호하다는 지적이다. 조성철 한국교총 대변인은 “등교 개학 이후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과 가이드라인에 포함하지 못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번 가이드라인 발표에 그치지 말고 꾸준히 학교현장을 모니터링하고 교원들의 의견을 청취해 신속하게 지침을 보완하는 과정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4일 대국민 브리핑을 열어 등교 개학 일정을 공개했다. 13일 고3을 시작으로 고2와 중3, 초1~2, 유치원생은 20일에 등교한다. 고1, 중2, 초3~4는 27일, 중1, 초5~6은 6월 1일부터 학교에 나간다. 교총은 이날 입장을 내고 학교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할 세부지침과 외부 전문기관의 학교 방역 등 교육 당국의 책임 있는 지원을 요구했다.
바둑이 재미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작은 정사각형 안에서 단순해 보이는 한 수, 한 수처럼 보이지만 단 한 번도 같은 판이 나오지 않을 만큼 변화무쌍하다. 돌 하나가 결정적 역할을 해 판세의 흐름을 바꾸기도 하고, 사소한 실수 하나가 전체 승부를 그르치게도 한다. 그래서 바둑을 흔히 인생에 비유하고 그 안에서 많은 것을 사색하고 배운다. 바둑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일 때 신묘한 한 수는 짜릿함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대국이 벌어질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처음의 몇 수이다. 큰 얼개를 잡아가는 중요한 수들… 이러한 틀을 잡는 포석의 과정은 매번 비슷하게 전개되지만, 전체 흐름을 이끄는 핵심이다. 정해진 포석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이후의 과정이 원만히 이루어진다. 처음 포석이 잘못 이루어지면 전체 판이 어그러진다. 첫 포석, 전체 판을 좌우한다 학교에서 교무업무를 주관하는 주무부장은 처음 포석을 하는 역할을 맡는다. 연간 학사일정 중 핵심이 되는 지점을 기준으로 잡고 학교 구성원이 최대한 만족하고, 무리 없이 일정을 추진해갈 수 있도록 조율한다. 단위 학교의 여건과 학교문화, 지역의 특성에 따라 세부적인 일정의 순서와 행사 등은 차이를 있지만, 기본적으로 중심축이 되는 지점은 대동소이하다. 신학기가 시작되고 학부모 총회를 하고, 학교운영위원회를 구성 이후에 각종 위원회와 기구를 구성하는 것은 법률에 근거하여 각 활동이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으므로 처음의 수가 중요한 것이다. 중등의 경우 상급학교의 진학 일정에 따라 학사일정이 더욱 세밀하게 설계되고 수립된다. 수능일을 기준으로 내신 상정을 위한 고사 일정이 수립되고 이러한 축을 중심으로 학교의 행사와 활동들이 배치된다. 그런 점에서 학사일정의 수립은 바둑의 포석과 꽤 닮아있다. 큰 흐름 잡을 방점 필요해 코로나 19의 여파로 판이 계속 엎어지고 있다. 개학 연기와 온라인 개학의 순차적 적용에 따라 학사일정의 변경은 불가피한 일이다. 감염병 확산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점은 당연히 공감하지만, 기본적인 포석을 위한 지점을 정할 수 없어 계속 판이 새로 짜이는 데서 오는 피로감이 너무도 크다. 개학 연기가 2주 단위로 짧게 적용되다 보니 많은 부분의 계획이 어그러지고 있다. 일반적 시각으로 ‘2주 단위로 순연을 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단순하게 볼 수도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법정 수업 일수와 시수를 기준으로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과정의 편성과 계절적 요인의 반영 등 복잡한 변수가 생기게 된다. 무엇보다 외부기관과 업체와 연계된 혹은 이미 계약이 이루어진 행사에 대해서는 난감한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가 너무도 많다. 교무 관련 업무 담당자들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작년 말부터 준비해 온 학사일정을 셀 수 없이 바꾸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변경안을 작성하면서도 또 바뀔 것이라는 불확실성 속에서 피로가 쌓이고 있다는 점이다. 교육부나 시·도교육청 입장에서도 처음 직면한 상황이기 때문에 당황하고 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큰 흐름을 잡아갈 수 있는 방점을 잡아주어야 한다. 온라인 개학만으로도 벅찬 학교의 현실 속에서 습관적으로 하달되는 공문은 힘을 빠지게 한다. 실제 등교의 시점이 불명확한 상황에서 학교에 연간 학사일정과 평가 계획을 제출하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상황이 이렇다면 융통성 있게 온라인 개학 종료 시점이 명확해질 때까지 유예하며 학교 현장을 지원하는 본연의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맞다. 관성에 의해 일반 학기와 동일하게 공문을 내리고 업무를 지시하는 행태는 교육부 장관이 직접 밝힌 담화문의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일이다. 모두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학교가 힘을 내고 나름의 포석을 해갈 수 있도록 분명한 점을 잡아주고 이끌어주기를 부탁하고 싶다.
SNS 이벤트·교육공로자 표창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한국교총이 스승의 날을 맞아 11일부터 17일까지 제68회 교육주간을 운영한다. ‘위기를 넘어 함께하는 교육’을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교육주간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함께 노력해온 교원, 학부모, 학생 등 교육가족이 함께 교육적 신뢰와 협력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또 교육을 통해 사회통합에 기여하고 교육현장에서 헌신하는 교사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전함으로써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범국민적 관심 및 지원 기반을 구축하자는 뜻도 담겼다. 교총은 이를 위해 11일 주제해설집을 간행하고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 메시지를 발표하는 한편 SNS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도 마련한다. 특히 이번 교육주간은 온라인 수업 등 코로나19에 따른 비상 상황인 점을 고려해 오프라인 이벤트나 공모전은 지양하는 대신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 이벤트를 다채롭게 진행한다. ‘교육가족 칭찬 릴레이’ 이벤트는 평소 활력 넘치는 학교 만들기와 교육 발전, 특히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함께 노력해온 교육가족이 서로 감사와 격려, 칭찬을 주고 받으며 앞으로도 교육적 신뢰와 협력을 다 하자는 의미로 마련됐다. 이벤트 페이지에는 현재 학생과 동료교사, 학부모 등 서로를 칭찬하는 댓글들이 속속 달리고 있다. “우리 3학년 1반 친구들, 낯선 온라인 수업을 맞이해 서툴지만 선생님이 제시하는 미션에, 학습에 성실히 참여해 줘서 너무 고마워요.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너희들이 있기에 선생님도 더욱더 힘을 내본다. 우리 앞으로도 지금처럼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자꾸나.”(강원A초 임00 교사) “우리 반 학부모님들을 칭찬합니다. 온라인 개학을 한 지 벌써 3주가 돼 가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학습꾸러미와 자료를 제공한다고는 하지만 초등 저학년 특성상 가정에서 부모님 지도가 필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매일 2회씩 체크하는 출석과 독서록, 과제 등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시는 학부모님들을 칭찬하고 싶습니다. 학생-교사-학부모가 함께하는 모습을 통해 곧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길 바랍니다!”(서울B초 김00 교사) 이벤트 페이지에는 제자와 학부모들을 칭찬하는 글은 물론 등교 개학을 위해 한마음이 돼 제반 준비를 하고있는 동료 교사들에 대한 칭찬,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희망 노래를 제작한 스토리와 참여 학생들에 대한 칭찬까지 다양한 사연과 관련 사진들도 달리고 있다. 참여 방법은 한국교총 페이스북(www.facebook.com/koreakfta) 및 인스타그램(www.instagram.com/koreakfta)에 ‘좋아요’와 ‘팔로우’를 누른 후 교총 SNS 이벤트 페이지에서 댓글로 칭찬 메시지를 쓰면 된다. 심사를 통해 선정되면 본인 및 칭찬 대상에게 모바일 기프티콘 1만원 권(300명)을 발송할 예정이다. ‘제68회 교육주간 주제 포스터’ SNS 공유 이벤트도 진행된다. 교총 홈페이지 및 SNS 이벤트 페이지에 게재된 ‘제68회 교육주간 포스터’를 본인 SNS 매체에 공유하면 된다. 필수 해시태그는 ‘#제68회교육주간’, ‘#위기를넘어함께하는교육’이다. 당첨자에게는 모바일 기프티콘 2만원 권(100명)을 발송한다. 두 이벤트는 교원, 학부모, 학생 등 교육 가족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17일까지 진행되고 당첨자는 25일에 발표한다. 매년 개최됐던 스승의 날 기념식은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는 의미로 ‘제68회 교육공로자 표창’으로 대체한다. 15일 열리는 표창 수여식에서는 △특별공로상 △교육공로상 △교육가족상 △교육명가상 △독지상에서 분야별 대표자 1명씩을 초청해 수여식을 진행한다.
1. 특별휴가 제도 개선 1) 임신검진휴가 확대 - 임신기간 동안 검진이 필요한 시기에 맞춰 자율적으로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당 조항 신설 □ 기존 : 임신한 공무원이 검진을 위해 매월 1회의 여성 보건 휴가 사용 가능 □ 변경 : 임신기간 중 검진을 위해 10일의 범위에서 임신검진휴가 사용 가능 ○ 임신검진휴가 최초 신청 시 신청자는 임신 확인서 등을 제출하여야 함 ○ 임신검진휴가는 반일 또는 하루 단위로 신청할 수 있으며, 3일 이상 연속하여 사용할 경우에는 임신 검진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증빙하여야 함 - 임신 확인서 등에 기재된 출산예정일과 달리 출산한 경우 잔여 휴가 일수가 있어도 실제 출산한 날 이후부터는 임신검진휴가를 사용할 수 없음 - 임신 중에 임용된 공무원의 경우 남은 임신기간에 걸쳐 10일의 임신검진휴가를 사용할 수 있음 ○ 기관장(승인권자)은 소속 공무원의 임신검진휴가가 임신 검진이라는 본연의 목적을 위해서 사용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하며, 기관장(승인권자)은 필요 시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할 수 있음 2) 유산휴가 · 사산휴가 일수 확대 □ 기존 1. 임신기간이 11주 이내인 경우 : 유산하거나 사산한 날부터 5일까지 2. 임신기간이 12주 이상 15주 이내인 경우 : 유산하거나 사산한 날부터 10일까지 □ 변경 1. 임신기간이 15주 이내인 경우 : 유산하거나 사산한 날부터 10일까지 ※ 휴가 기간은 유산 · 사산한 날부터 기산하므로 유산 · 사산한 날이 지난 후에 휴가를 신청하면 그만큼 휴가 가용일수가 단축됨. 3) 배우자 유산 · 사산 남성 공무원 휴가 부여 - 배우자가 유산 또는 사산한 남성 공무원이 신청하면 3일의 범위에서 휴가 부여 - 국가공무원복무규정에서 정한 임신 기간에 따른 유산·사산 휴가 기간 중에 사용해야 하며, 1회에 한해 분할사용 가능 (예시①) 임신한 배우자가 15주 이내에 유 · 사산한 경우 : 유·사산한 날로부터 10일 내에 3일의 휴가 사용 (예시②) 임신한 배우자가 16주∼20주 이내에 유 · 사산한 경우 : 유·사산한 날로부터 30일 내에 3일의 휴가 사용 4) 자녀돌봄휴가 가산일수 적용 자녀 기준 완화 □ 기존 : 연간 2일(16시간), 자녀가 3명 이상인 경우에는 3일(24시간)의 범위 □ 변경 : 연간 2일(16시간), 자녀가 2명 이상인 경우에는 3일(24시간)의 범위 ※ 자녀 1인당 연간 2일의 자녀돌봄휴가가 부여되는 것은 아님. 5) 배우자 출산휴가에 대한 분할 사용 가능 - 경조사 휴가는 그 사유가 발생한 날을 포함하여 전후에 연속하여 실시하는 것이 원칙임. 토요일, 공휴일로 인하여 분리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분할하여 사용할 수 없음. - 「국가공무원 복무·징계 관련 예규(제83호, 2020년 1월 20일 시행)」에 배우자 출산휴가의 경우에는 그 사유가 발생한 날부터 90일 이내의 범위에서 1회에 한정해 나누어 사용 가능하도록 명시됐음. 이 경우 휴가 사용 시 마지막 날이 90일 범위 내에 있어야 함. 2. 주기적 복무실태 점검 및 교육 실시 - 중앙행정기관의 장은 소속 공무원에 대해 연 1회 이상의 근무시간, 출퇴근, 당직, 휴가, 출장 등 복무 실태 점검 - 점검 결과에 대한 감사기구 후속조치 - 3회 이상 위반행위가 적발된 소속 공무원에 대한 징계 의결 요구. 이 경우 위반행위는 국가공무원법 제83조의2제1항(징계 의결 등의 요구는 징계 등의 사유가 발생한 날부터 3년이 지나면 하지 못한다)에 따른 기간 내에 있는 것이어야 함. - 「국가공무원 복무·징계 관련 예규(제83호, 2020년 1월 20일 시행)」에 따르면 ‘적발’이란 행위 기준이 아니라 적발 시점이 기준임. 예를 들어 과거 5회 복무 위반 행위가 있는 공무원이 기관 감사에서 최초 적발된 경우 1회 적발에 해당됨. 3회 미만이라도 위반 사실이 극히 불량한 경우에는 적발 횟수와 관계없이 징계의결의 요구 등의 조치를 할 수 있음.
‘자식 맡긴 죄인’은 학부모의 오래된 넋두리였다. 하지만 요즘 학부모들은 다르다. 자녀가 혼났거나, 수업내용에 불만이 생기면 가차 없이 이의를 제기한다. 학교 운영에 전권을 부여하고, 교사의 학생지도에 순응했던 과거 학부모와는 다르게 담임교사와의 관계도 수평적이기를 원한다. 교사의 전문성을 인정하기보다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밀어붙인다. 더이상 ‘자식 맡긴 죄인’이 아니라 ‘당당한 학교공동체 구성원’으로서 학교의 전반적인 운영에 영향력을 발휘하고자 한다. ‘감 놔라, 대추 놔라’ 시어머니 노릇하는 ‘센 학부모’ 물론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학교에 부는 ‘치맛바람’은 거세다. 하지만 학부모가 되어 돌아온 X세대의 영향력은 조금 결이 다르다. 과거의 치맛바람이 촌지를 찔러주며 ‘우리 아이만 잘되면 된다’는 이기적 치맛바람이었다면, 지금의 치맛바람은 학부모 커뮤니티나 학교운영위원회 같은 합법적 테두리 안에서, 보다 치밀하고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공동체적 치맛바람’이다. ‘내 아이가 잘되기 위해서는 학교가 잘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학부모끼리 커뮤니티를 꾸려 끊임없이 정보를 찾고 토론하며, 방법을 모색하고 시도한다. 학교운영위원회에서 발언권을 높이는 것은 물론 학교 교육에 다양한 의견을 내고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새벽부터 학교에 나와 급식모니터링을 하고, 점심시간에는 학교폭력이 일어나는지 순찰을 돌고, 시험 감독도 마다하지 않는다. 문제가 생기면 막무가내로 큰소리치기보다는 청와대나 교육청 민원실에 요목조목 따져가며 힘을 모은다. 자사고 폐지나 농산어촌 학교 통폐합 등 학교에 위기가 찾아오면 교육청으로, 언론사로 쫓아다니며 학교 살리기에 ‘올인’하기도 한다. ‘위기의 학교’가 ‘학부모의 열정’ 덕분에 되살아났다는 일화도 심심찮게 회자된다. 학교는 이런 학부모가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 오히려 자주 찾아와 하나부터 열까지 간섭하며 시어머니 노릇을 하는 ‘센 학부모’들이 부담스럽다.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학부모 커뮤니티의 빠른 정보력은 교사의 정보력을 뛰어넘은 지 오래고, 고학력 전문직 학부모의 증가로 특정 영역에서는 교사보다 더 전문성을 발휘하기도 한다. 담임교사와 자녀교육에 관해 사소한 부분까지 공유하기를 원하며, 충족되지 않을 경우 ‘교사의 역할’을 운운하며 서운함을 표출한다. 학부모의 세대교체…X세대가 부모로 돌아왔다 학부모 역시 교사가 탐탁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시대가 변했는데, 자신들이 교육받던 그때와 별반 다를 것 없는 교육상황과 교사의 ‘꽉 막힌’ 사고방식이 답답하다. ‘학교와 교사가 변하지 않으면 아이의 미래도 없다’며 목소리를 높인다. 내 아이만 잘 봐달라는 것이 아니라, ‘교사라면 모든 아이를 소중하고, 세심하게 돌봐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당당히 교사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한다. 교사도 사람이고, 혼자서 30명의 아이를 챙기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하면 ‘핑계’라고 말한다. 도대체 X세대 부모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기에 학생도 학부모도 모두 상대하기 힘든 것일까? ‘Z세대’를 키우고 있는 ‘X세대’는 이전 세대가 겪어보지 못한 획기적인 삶의 변화를 학창 시절과 20대에 온몸으로 경험한 세대이다. 1983년 시행된 교복 자율화로 교복을 한 번도 입어보지 못한 유일한 세대, 민주화 항쟁을 겪었던 386세대 교사에게 진보적 사회의식을 배웠던 전교조 1세대, 1987년 「남녀고용평등법」 제정을 시작으로 남녀평등사상을 대학에서 배우기 시작한 1세대, 88올림픽 이후 ‘세계화’ 물결을 타고 해외여행이 자유화된 배낭여행 1세대, 1994년 학력고사 대신 수능 제도로 대학에 입학한 수능 1세대, 1994년 대학자율화 정책으로 대학진학률(특히 여성의 대학진학률)이 급속도로 증가한 고학력 1세대, 1995년 ‘5.31 개혁안’을 통해 열린 교육으로 수업받기 시작한 이해찬 1세대, 1995년 ‘윈도 95’와 함께 개인용 PC가 보급되고, 천리안으로 무선통신을 처음 시작했으며, 삐삐와 휴대전화(셀룰러폰) 등 정보기기를 처음 사용한 정보통신 1세대, 1997년 IMF로 인해 ‘대학 졸업=취업’이라는 공식이 깨진 고학력 청년실업 1세대, 그리고 1998년 역사상 첫 정권교체가 이뤄졌던 국민정부 1세대…. 이처럼 X세대는 한국인의 삶과 가치관이 가장 크게 변화된 1990년대를 관통한 세대이다. 즉, 한국의 새로운 시대를 연 ‘신세대’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X세대로 불렸던 요즘 40대 부모들은 이전의 40대와는 다르다. 학부모의 세대교체가 시작된 것이다. 가족 구성원의 재구조화…엄마의 영역이 사라졌다 X세대 엄마가 이전 세대와 구분되는 가장 큰 차이점은 ‘활발한 사회생활’ 즉, 대학 졸업 후 결혼이라는 공식을 깨고 ‘커리어 우먼’으로 사회에 진출했다는 점이다. 일하는 엄마가 많아지면서 아빠도 변했다. 집안일은 물론 공개수업·일일교사·급식 봉사·청소·교통 도우미 등 학교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아이들 역시 엄마에 의존하기보다는 ‘스스로 해결’했다. 부모는 자녀의 의견이 사회통념상 아주 그릇된 것이 아니라면 자녀의 뜻을 존중해주기 시작했다. 이처럼 엄마의 사회진출은 일방적 부부관계에서 서로 돕는 수평적 부부관계로, 수직적 부모·자녀 관계에서 수평적 부모·자녀 관계로 ‘가족 구성원’의 관계 재구조화를 가져왔다. 그래서 X세대 부모들은 학교에서도 학생과 교사, 학부모와 교사의 관계가 수평적이기를 원한다. 자신들이 자녀의 의견을 존중해주는 것처럼 교사도 학생의 상황을 이해하고, 수용하며, 학생 편에서 생각해주기를 원한다. 혹은 자신이 바빠서 해주지 못하는 ‘돌봄’ 기능까지도 학교에서 정성스럽게 해주기를 기대한다. 자신의 부모처럼 살지 않는 첫 세대…X세대 엄마, 아빠 두 번째 차이점은 ‘더이상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X세대 엄마들은 출산이나 양육만큼 사회적 성취도 중요하며, 아이 때문에 일을 소홀히 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한다. 이것은 자식을 사랑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남편보다는 내가 제일 소중하기 때문이라고 당당히 말한다. 한평생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온 ‘답답하고 가여운’ 자신의 엄마처럼 살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아빠 역시 마찬가지다. 늘 엄한 가르침으로 대하기 어려웠던 무서운 아버지, 가족을 위해 밤낮없이 일했지만 결국 가족과는 정서적으로 멀어진 바쁜 아버지가 아닌 ‘친구 같은 아버지’로 관계가 설정되기 시작했다. ‘친구 같은 아빠’와 ‘자기 계발하는 엄마’는 생활지도에서 치명적인 문제점을 드러냈다. 자녀가 원하는 것을 잘 들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훈육’이 따라줄 때 아이들은 사회적 규칙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고,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조절하면서 책임감이나 타인에 대한 배려심도 몸에 익힐 수 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방관에 가까운 부모의 양육으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자신의 행동에 책임지지 않는 ‘멋대로인 학생’이 많아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자란 아이들이 학급에서 문제를 일으켰을 때, 우리 아이는 아무 잘못이 없는데(혹은 집에서는 전혀 그런 행동을 하지 않는데), 담임교사가 우리 아이를 미워하기 때문(혹은 엄마가 자주 학교에 찾아가지 않으니까)이라고 항변한다. “사실 우리 아이가 담임선생님의 차별 때문에 오랫동안 학교생활을 힘들어했다”는 비수와 같은 말과 함께. 사교육 시장을 키운 대학 만능주의…X세대 엄마, 아빠 세 번째 특징은 남다른 교육열이다. 어느 시대에나 부모의 교육열은 뜨거웠지만, X세대는 자녀의 대학진학에 이상하리만큼 집착한다. X세대가 대학에 진학할 무렵, 전국에는 ‘듣도 보도 못한’ 대학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고, 너도나도 대학에 가면서 대학진학률은 80%까지 치솟았다. 상고와 공고는 ‘공부를 못하거나, 가난한 집 아이가 공돌이·공순이가 되기 위해 가는 학교’로 전락했고, 인문계고를 나와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하지만 윗세대가 대학 졸업과 동시에 탄탄대로의 성공 가도를 누린 것과 달리 IMF 경제위기와 국제금융위기로 취업은커녕 졸업조차 힘들어졌다. ‘대학 졸업이 곧 좋은 취직’이라는 공식이 깨진 첫 세대이다. 그래서 자녀가 더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를 희망하고, 대학은 꼭 나와야 한다고 고집 피우며, 아이들을 사교육으로 밀어 넣는다. 아무리 특성화고등학교가 변하고, 많은 혜택을 줘도 ‘인문계고등학교’를 고집한다. 고학력 청년실업률이 해마다 늘어나도 ‘그래도 대학은 나와야’라는 인식에는 변함이 없다. 세상을 살아가는 너무나 많은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녀의 진로지도는 여전히 1990년 ‘장밋빛 미래’에 사로잡혀 있다.
'레트로(Retro)'에 주목하는 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 환경에 지친 현대인들이 아날로그 감성을 찾고 있다. 다시, 인문학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작은 동네 서점들에서 인문학 도서가 인기를 끈다. 아마도 인간만이 지닌 ‘온기’를 다시금 느끼고 싶은 까닭일 듯하다. 교육현장에서 오랫동안 인문학 발전에 힘을 쏟아온 우한용 서울대 명예교수가 교육현장의 감각을 살려 인문학을 소설로 조명한다. 첫 회는 ‘우주적 존재인 인간’의 의미를 추구했고, 제2화 접촉하는 인간, 제3화 희망하는 인간, 제4화 이야기하는 인간을 주제로 엮어냈다. 이번 호는 마지막회로 교육적 인간을 주제로 흥미있게 풀어냈다. 내가 서 있는 이 자리에서 내 존재를 인문학적으로 성찰하는 소설을 만나보자. 편집자 치통도 사라질 때는 서운하다, 그런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 시간이 한참 걸렸다.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렸던 신천강은 자가 격리가 끝날 무렵에야 그 말을 이해하는가 싶었다. 현실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 그 문턱에 서 있는 자신은 그림자가 길었다. 태안고등학교 박민경 선생이 할아버지 49재를 끝내고 다부동에 가기로 했는데 같이 갈 생각이 있는지 물어왔다. 전에 조지훈의 ‘다부원에서’라는 시를 읽어드리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 게 떠올랐다. 49재는 ‘태안사’에서 열렸다. 신천강은 거기 참여해서 시를 읽었다. ‘일찍이 한 하늘 아래 목숨 받아/ 움직이던 생령들이 이제/ 싸늘한 가을바람에 오히려/ 간 고등어 냄새로 썩고 있는 다부원’ 박민경 선생의 부친이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진실로 운명의 말미암음이 없고/ 그것을 또한 믿을 수가 없다면/ 이 가련한 주검에 무슨 안식이 있느냐’ 목탁을 두드리던 스님이 목탁 치기를 멈추고 나무아미타불을 거듭 외었다. 다부동 전적지에서 장 루이라는 프랑스 젊은이를 만났다. 자기 할아버지가 한국전쟁 때 다부동 전투에 참여해서 팔을 하나 잃었다고 했다. 주차장에서 전시관으로 올라가는 오른편 길옆 초가집만 한 바위에 ‘다부원에서’라는 시가 새겨져 있었다. 루이는 그 앞에 서서 시를 읽고 있었다. 신천강이 다가서자 악수를 청했고, 인사를 하고는 버럭 끌어안았다. 정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라고 매일 방송을 해대는 중이었다. 간 고등어, 루이는 고개를 갸웃하다가 물었다, 고등어가 어디로 간 겁니까? 신천강은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외국인에게는 ‘간 고등어가’ 그렇게 읽힐 수도 있는 모양이라고 짐작을 하면서였다. 아니, 솔티드 매크럴! 위, 마끄로 살레, 메르시 비앙. 염장 고등어라는 걸 알아들은 모양이었다. 루이와 식사를 같이 하고 비주 인사를 하면서 헤어졌다. 무심히 지내면서 학교 출근도 하고, 인터넷 강의를 준비하면서 지냈다. 그런데 3월 중순이 되면서 열이 나고 기침이 심했다. 태안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다. 코로나바이러스라는 것이었다. 스페인, 이탈리아를 이어 프랑스에서도 확진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중이었다. 컴퓨터와 책 몇 권을 들고 격리치료소에 들어갔다. 학교 개학은 연이어 뒤로 미뤄지고 있었다. 3월이 거의 지나갈 무렵, 4월 들어 온라인 개학을 한다는 발표가 났다. 인터넷이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통로였다. 학교에서는 이런저런 소식이 끊임없이 날아들었다. 우선, 박민경 선생이 마치 자기 때문에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리게 되기라도 한 것처럼 걱정해 주었다. 동료들의 문병 전화도 끊이지 않았다. 한솔희 선생은 자기가 연주한 피아노곡을 보내주었다. 임이랑 선생은 ‘키스의 철학’이라는 우스개를 적어 보내기도 했다. 코로나로 인해서, 마누라랑 있어도 키스하자고 덤비지 않아 살겠다는 누군가의 이야기였다. 그게 왜 철학인지는 알 수 없었다. 신천강은 ‘코로나바이러스=죽음’ 그런 등식을 마음속으로 만들고 있었다. 그 생각 자체가 바이러스였다. 교감 선생은 직접 찾아와서 관리인을 통해 책을 하나 전해주었다. ‘이 책은 끝까지 보아야 합니다. 독서가 바이러스 이기는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 문자를 보내주었다. 박외서 산문집 언어적 인간 인간적 언어는 ‘주제가 있는 에세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었다. 박외서 교수가 신천강이 공부하는 대학원에 특강을 나온 적이 있었다. 잠재태를 가능태로 바꾸어주는 인류의 위대한 기획이 교육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교육은 결국 ‘자기교육’으로 귀결된다면서 학생과 더불어 성장하는 교사라야 삶을 마무리하는 장면에서 한숨을 쉬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교감 선생이 왜 책을 끝까지 보아야 한다고 이야기했을까 의문이 들었다. 책을 앞부분만 대강 읽다가 접어두는 버릇을 들킨 것 같아 좀 민망한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 이야기의 진의가 금방 확인되었다. 책 끝에 ‘발문’을 쓴 사람이 이인문으로 되어 있었다. 끝까지 읽는 게 아니라 발문부터 읽게 되었다. 이건 사뭇 외람된 일이다. 은사 선생님의 책에 발문을 쓴다니. 그러나 생각해 보면 고마운 일이다. 평소 선생께서 그렇게도 강조하던 소통을 실천하는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화답 시를 쓰는 심정으로 이 글을 쓴다. 내가 교사를 위한 인문학이란 책을 냈을 때, 그 서평을 써서 ‘전국교육신문’에 실어 주는 은덕을 입었다. 공부하는 교사를 추어주시던 일도 기억에 새롭다. 선생께서는 제자들과 많은 공저를 냈다. 선생께서 공저에 이름을 올려준 덕으로 대학에 자리 잡은 젊은 학자들이 여럿이다. 그런 책을 읽을 때마다 나는 학문을 매개로 하는 사제 간의 정리(情理)가 얼마나 부러웠던지 모른다. 당신이라고 단독저서를 내고 싶지 않았을까. ‘언어적 인간’이 하는 일 가운데 노동강도가 가장 높은 게 책 쓰기 아니겠는가. 그 언어 노동판에 팔 걷고 나서서 후학들과 어울리는 일은 헌신과 희생을 각오해야 하는 성스러운 과업이다. 인간이란 도무지 해명이 안 되는 존재다. 따라서 ‘인간적 언어’라는 것 또한 풀리지 않는 화두가 아니겠는가. 인간적이라는 말 자체가 명확하게 규정되지 않는다. 인성이니 인간성이니 하는 말은 우리가 이상형으로 생각하는 개념적 인간을 상정한다. 따지자면 공자와 도척은 둘 다 인간적이다. 해명이 안 되는 존재를 해명하기 위해서는 사유의 ‘폭발’이 있어야 한다. 이 책은 낮은 목소리로 말하지만 사유의 폭발로 가득하다. 인간적 언어를 뒤집어본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해명되지 않는 인간을 교육한다는 것, 그것은 필연적으로 예술 행위를 지향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교육학을 모색하는 일이야 일러 무엇하겠는가. 그런데 선생은 평생 교육자로 살아왔다는 점을 이따금 환기한다. 그리고 교육자가 언어를 다루는 학문에 관여하며 살았다는 점도 간간이 적어 놓았다. 인간 - 교육 - 언어, 이 세 항목은 등급을 매길 수 없는 아포리아다. 더구나 이를 연구하는 학문에 종사하는 일이 어찌 호락호락 품에 안겨 올 수 있겠는가. “위대한 학문적 사유들은 어떤 점에서 예술과 비슷하다. 그것은 폭발과도 같이 출현한다.” 유리 로트만의 말이다. 선생은 “예측 불가능한 장소에 폭약이 매설된 평원”에 서 있으면서도 “봄철의 상쾌하게 흘러가는 강물”을 마주하고 선 듯 웃는 낯으로 ‘내 맘의 강물’을 노래한다. 교육은 궁극적으로 ‘자기교육’을 지향한다. 자기교육이란 주체와 대상의 공진화를 뜻한다. 교육은 교사와 학생의 공진화는 물론이고, 자기 안의 타자와 함께 존재 상승을 도모하는 기획이다. 자신의 존재를 깨닫고 그 깨달음을 실천하는 제반 과정에서 맛보는 환희와 좌절이 모두 언어와 연관된다는 지적은 자연스러운 귀결이다. 선생의 책이 말의 힘과 마음의 힘을 깨닫고, 마음 밭을 가꾸면서 인성을 발양하여 결국은 이상적인 소통의 생태학을 모색하는 것은 그 구조 자체가 하나의 세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그 세계의 가장 높은 자리에 ‘소통의 생태학’이 자리 잡는다. 거기까지 도달하면 ‘말에게 무슨 죄를 물을까’ 하는 우려는 저절로 자취를 감출 것이 아닌가. 아무쪼록 이 책이 선생께서 일구어가는 생애 서사에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책이 나오면 맑은 술 한잔 올려야겠다. 신천강은 이인문 교감 선생에게 전화하고 싶었다. 발문이 책을 읽고 싶게 하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말로 소모할 게 아니라 실천으로 다가가기로 하고 핸드폰을 접었다. 전에 누군가가 그런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작품은 후경으로 밀려나고 비평만 무성한 시대가 되었다고. 실체로 다가가기. 다가가 맞대면하기. 머리가 아프고 좀 가라앉았던 열이 다시 오르는 것 같았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실체를 드러내는 중이었다. 우선 판피린 두 알을 먹고 창밖을 바라보았다. 벚꽃잎이 눈처럼 날렸다. 문득 루이라는 친구 생각이 났다. 프랑스에 돌아가서 아무 일이 없을까. 아직 죽음을 생각할 나이는 아니었다. 두통이 가라앉는 느낌이었다. 신천강은 책상에 앉아 언어적 인간, 인간적 언어를 펴놓고 메일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박외서 교수님! 이인문 교감 선생님께서 전해주셔서 교수님 쓰신 책을 읽고 있습니다. 전에 우리 학교에 특강 오셨을 때, 교육이 아직은 계층상승의 문턱이라고 하시는 말씀을 듣고, 겁도 없이 교육은 계급의 재생산에 기여하는 이데올로기 구도일 뿐 아니냐고 어깃장을 놓았던 신천강입니다. 기억하시나요? 아니, 이러면 안 되지요. 어떤 선언보다 강력한 언어 에너지를 지닌 화행이 물음입니다. 물음 중에 가장 무거운 게 아마 존재물음일 겁니다. 저는 지금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을 앓고 있어요. 제가 보내는 이 메일이 이승에서 내가 보낼 수 있는 마지막 메시지가 될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존재물음 앞에서 당당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교수님 책 읽으면서 안정하고 지내면 코로나바이러스도 물러갈 거라고 믿고 있으니 걱정은 안 하셔도 돼요. 교수님은 평정심이 있으신 분 같습니다. 말의 힘만 강조하지 않고 그걸 마음의 힘과 마주 놓아 평형추를 마련하고 계시네요. 그런데 다시 보니 생각이 달라져요. 말의 힘이 곧 마음의 힘이고 마음의 힘은 말의 형상으로 나타나잖아요? 둘이 맞물고 돌아가는 것을 갈라놓는 건 아닌지요? 또 진정한 힘은 보이지 않는다고요? 그럼 진정하지 못한 가짜 힘만 보이는 건가요? 생텍쥐페리의 어느 구절을 변용한 것 같은데, 본질과 형상이 맞물고 돌아가는 거라면, 이런 이분법은 좀 안이한 발상 아닌지요? 죄송해요. ‘눈썰미’ 이야기는 서사가 갖추어져 있어서 잘 읽히네요. 플라톤이 그 꾀까다로운 이야기를 왜 모두 서사로 처리했는지 이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말을 안다는 것’은 세계를 안다는 것이고, 세계를 안다는 것은 ‘세계-내-존재’로서 나를 형성하는 일. 따라서 그게 교육의 궁극적 지향이 아닐까 싶네요. 제 별명이 어깃장이거든요. 용서하세요. 마음 밭은 언어 아닌가요? 의미장이라고 하는 세만틱 필드, 그게 마음 밭일 거예요. 교수님은 듣기가 어렵다면서 듣기를 참 잘하시는 분 같습니다. ‘욕의 품격’이나 ‘길을 막고 물어봐’ 그거 우리 선배님한테 듣던 얘기거든요. 교수님도 아마 그 선배님 이야기 듣고 그 글 쓴 거 같아요. ‘인생 최고의 시절’은 전적으로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내가 존경하는 어느 소설가는, 당신의 대표작이 뭐냐고 물으면, 죽기 전에 쓰려고 한다면서 의뭉을 떤대요. 그렇겠지요. 인간의 가능성이 끝을 알 수 없다는 믿음이 교육의 본질일 테니 말이지요. ‘언어와 인성 사이’에 붙은 화두 ‘사람 냄새가 나는 사람을 찾습니다’는 웃기는 내용 아닌가요? 사람은 누구나 자기 냄새가 있지 않나요? 그 냄새가 조금씩 다를 뿐인데 말이지요. 사람 냄새 좋아하는 건 드라큘라 족속일지도 몰라요. 우리 어머니는 나 인간 냄새 지긋지긋하다, 그렇게 머리를 내둘렀거든요. 사람 너무 갈라보지 마세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서 왜 인물을 그렇게 많이 설정했겠어요? 죽도록 고생하면서 말이지요. 인간을 총체적으로 보자는 작가의 의욕이 그런 설정을 했을 건데요. 거기 누구 없어요? 제가 지금 그런 심정입니다. 불안에 떨다가 다시 잘 되겠지, 그렇게 믿다가, 다시 머리가 아파지면 정말 죽으려나, 죽기 전에 무슨 기도를 하지? 그렇게 시간을 견뎌내는 중이거든요. 그런데 저는 못 죽을 거 같아요. 저렇게 꽃잎이 흩날리면서 지는데, 또 금방 산벚꽃이 함성처럼 피어날 거잖아요? 그리고 프랑스 루이가 잘 견디는지도 궁금하고요. 웃어야지요. “표정은 한 사람이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가장 섬세하고도 역동적인 증거이다.” 정말요? 우거지상이나 죽상 그런 것도요? 노상 아이구 죽겠네 하는 그런 말도요? 내가 왜 이러나 모르겠습니다. 제가 로고홀릭, 언어에 미친증이 나나 봐요. 그럼 안 죽을 거예요. 코로나바이러스 지나가면, 교감 선생님과 술 한잔 드리러 갈께요. 내가 1,400명 사망자 가운데 안 들어 있음을 보고함. 파리에서 루이. 신천강은 핸드폰을 접어두고 창밖을 내다보았다. 건너편 산에 봄과 이별을 알리는 산벚꽃이 녹음과 더불어 화사하게 피어나고 있었다.
마음이 예뻐지는 동시, 따라 쓰는 동시 (이상교 지음, 이상교 그림, 어린이나무생각 펴냄, 152쪽, 1만2800원) 동시를 소리 내어 읽고 한 글자씩 따라 쓰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의 내면에 따뜻함과 풍요로움이 가득 차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윤동주, 강소천, 권태응, 이오덕, 권정생 등 유명 작가들의 동시와 동요들을 수록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삽화가 동시의 맛을 살려준다.
초록 커튼을 심자 (루리코 지음, 엄혜숙 옮김, 노구치 요코 그림, 시금치 펴냄, 44쪽, 1만1000원) 덩굴식물이 자라 여름 햇볕과 더위를 막아주는 모습을 초록 커튼에 비유한 그림책이다. 혼자서는 곧게 자라지 못해 이웃 식물에 의지해 자라는 덩굴식물의 모습을 통해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더불어 사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심고 돌보고 수확하는 과정에서 한해살이 식물의 한살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식스팩 (이재문 지음, 자음과모음 펴냄, 264쪽, 1만3000원) 어릴 때 사고로 한쪽 다리에 화상을 입은 주인공이 리코더 동아리방을 지키기 위해 스포츠부 리더와 철인3종경기를 펼치는 이야기. 남들은 초등학생이나 쓰는 악기라고 무시하지만, 자신에게는 소중하기에 주인공은 그동안 감추기 급급했던 다리를 세상에 내놓고 몸을 단련한다.
MT 심리학 (손강숙 지음, 청어람주니어 펴냄, 264쪽, 1만3000원) 청소년의 진로 선택과 연계한 심리학 도서다. 심리학과에 진학하면 배울 수 있는 열다섯 가지 분야를 살펴보고 우리 실생활에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알려준다. 심리학과 관련 직업과 필요한 자질, 심리학의 전망 등에 관한 정보도 제공한다.
위안부 문제를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칠까? (히라이 미쓰코 지음, 윤수정 옮김, 생각비행 펴냄, 208쪽, 1만3000원) 일본 우익에게 공격을 받으면서도 20년간 꿋꿋이 ‘위안부’ 문제를 가르쳐 온 오사카부 공립중학교 교사의 이야기다.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위안부 문제를 가르친 첫 수업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과 교육자로서의 소신이 담겨 있다.
느려도 괜찮아 빛나는 너니까 (장누리 글·그림, 홍림 펴냄, 304쪽, 1만4500원) 미술치료사이자 삽화 작가로 일하는 워킹맘이 발달장애를 가진 딸과의 생활을 솔직 담백하게 풀어냈다. 아이의 장애를 받아들이는 것조차 힘들었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여러 사람과 교류하며 소통의 장을 넓히고 있는 모녀의 이야기가 장애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완벽하지 않을 용기 (우치다 타츠루 지음, 박동섭 옮김, 에듀니티 펴냄, 348쪽, 1만5000원) 2013년부터 매년 한국을 방문하고 있는 고베여학원대 우치다 타츠루 명예교수가 지난 6년 간 한국의 교사들과 나눈 이야기를 모은 교육 담론집이다. 저자는 아이들은 완벽하지 않은 어른들 속에서 성숙한다며 완벽하지 않은 것을 떨쳐내려 하기보다는 불완전함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라고 조언한다.
유리로 된 아이 (미하엘 빈터호프 지음, 한윤진 옮김, 쌤앤파커스 펴냄, 260쪽, 1만5000원) 제멋대로 행동하는 아이들과 이를 방치하는 부모의 행태는 현대 사회의 문제점 중 하나로 지적된다. 이 책의 저자는 더 늦기 전에 아이들에게 흔들리지 않는 원칙과 질서를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단단한 내면을 가진 아이로 키우기 위한 ‘건강한 타율성’은 과연 무엇일까?
처음 이뤄지는 온라인 개학으로 교육행정기관, 학교, 그리고 선생님들이 분주하다. 초점이 온라인 개학에 필요한 기기 확보, 선생님들의 온라인 교육 역량에 주로 맞춰지고 있는데 그 이외에도 고려할 것이 많다. 온라인 학습의 효율성 확보를 위해 중요한 것은 학생의 온라인 학습 역량과 부모의 지원역량, 그리고 방치 학생 문제이다. 온라인 학습 효율성과 방치 학생 문제의 핵심 온라인 수업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학습 역량이나 흥미도가 낮은 학생들을 온라인 수업에 적극 참여시키는 것이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학습장애를 비롯한 특수교육대상학생,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에게서는 학습 효율성 문제가 더 심각하게 드러날 것이다. 온라인 학습 시, 이 학생들은 학습 도우미가 필요하므로 부모, 선생님, 그리고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 학습 효율성 확보에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또 다른 집단이 있다. 한부모 가정, 조손가정, 저소득 가정, 맞벌이 가정 등의 취약계층 자녀이다. 학습은 연속성을 가지고 있어서 특정 기간 학습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그 기간만의 결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수학을 비롯한 여러 과목은 전 단계 내용을 제대로 학습하지 않으면 다음 단계 학습이 어렵다. 온라인 학습 효율성 제고 방안과 방치 학생 문제 해결 방안을 함께 마련하지 않으면 배울 내용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는 학생이 급증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오프라인 개학을 하더라도 선생님들께서 가르친 내용을 다시 가르쳐야 하는 어려움에 봉착한다. 그리고 학습 결손을 경험한 학생들은 대면 개학 이후에도 학습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이는 이들의 학습 흥미도 저하로 이어져 지속적인 사회 문제가 될 수 있다. 방치 학생 문제 완화 방안 ● 소규모 농어촌학교의 등교 허용 검토 전남은 전체 학교의 40%가 60명 이하의 소규모 학교이다. 이러한 학교 학생 중에는 한부모 가정, 조손가정, 다문화가정 출신이 많고, 학습장애,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도 아주 높다. 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등교를 하면서 그 책임을 각 가정이 지도록 하는 것은 취지와 달리 학생 방치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학부모가 그 책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나 여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학생들의 비율이 높은 소규모 학교에서는 부모들이 원하고, 시설 공간 여력도 충분하다면 학교장, 교사, 학교운영위원회가 만나서 오프라인 등교를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대도시 대규모 학교 특별 돌봄 확대 아이가 집에 방치될 가능성에 대한 여부는 담임선생님이 가장 잘 안다. 각급 학교 선생님들은 현재 온라인 등교를 대비하여 개별 면담을 실시하여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그 결과 온라인 등교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 놓인 것으로 판단된 학생들은 학부모와 학생이 원할 경우 특별돌봄 대상에 포함시켜 등교하도록 해야 한다. 물론 이러한 방안을 채택할지 여부는 학교장, 교사, 학운위 등이 협의하여 결정할 수 있도록 교육부와 교육청이 조처를 할 수 있게 허용해야 할 것이다. 특별돌봄 교실에는 당연히 충분한 거리를 확보하고,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한 제반 조치를 철저히 해야 한다. 아울러 온라인 학습이 가능하도록 설비를 갖추고, 돌봄 역할을 하는 분이 온라인 학습 도우미 역할을 해야 한다. 특별돌봄 책임을 교사에게 지우려고 하면 교사들은 소극적으로 될 수밖에 없다. 임시 특별돌봄 담당자를 긴급 채용하거나 그 역할을 맡게 된 교사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추가 지원을 해줘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리고 교육청과 학운위가 제시한 절차를 따랐음에도 불구하고 혹시라도 감염이 발생한다면 이는 학교나 교사의 책임이 아님을 명확히 해야만 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게 될 것이다. ● 특수교육 대상자 오프라인 등교 실시 사회역학(Social Epidemiology)의 개척자인 고려대 김승섭 교수의 주장처럼 일반인들에게는 안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고립된 사회적 약자들에겐 큰 위협이 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특수교육 대상자들에게 시급한 건 ‘사회적 거리 좁히기’이다. 일반 학교 학생들과 달리 특수학교 학생들에게는 등교를 허용하고, 이에 필요한 추가 방역 조치와 인력, 예산 등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지역사회의 지원 만 9세 이하 아동을 가진 부모에게 시행되고 있는 하루 2시간 육아시간을 초등학교 자녀가 있는 전체 부모 대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에 필요한 추가예산이 있다면 국가가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별돌봄 대상이 되지 못하고, 육아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는 여건도 되지 못하지만, 교사가 판단할 때 방치될 가능성이 큰 자녀의 경우에는 부모가 아침 1시간, 오후 1~2시간 정도 자녀의 온라인 등교를 도울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로 인해 발생할 손실을 지방자치단체가 해당 중소기업이나 개인 사업자에게 보전해주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아니면 조퇴로 인한 수입 손실을 해당 개인에게 직접 보전해주는 것도 방안일 것이다. 이는 생계지원 못지않게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지원이다. 바이러스 퇴치, 생계 곤란 지원에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듯이 온라인 등교로 인해 발생할 학습 효율성 저하와 방치 아동 문제 해결에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적극 나서야 한다. 필요한 인력지원, 공간지원, 예산지원은 어느 지원보다도 국가와 지역사회 미래를 밝히는 데 보탬이 될 것이다. 물론 가장 기본은 선생님들이 담당 학생들의 학습 결손은 자신이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방치되는 학생들이 없도록 관심을 갖고 나서는 것이다.
올해로 개교 10주년을 맞이한 경기 신천고등학교는 최근 뛰어난 교육 성과를 거두면서 신흥 명문고로 주목을 받고 있다.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로서 시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1인 1악기 교육을 실시, 인성과 지성을 겸비한 인재 육성에 힘쓰고 있다. 특히, 교육과정 개편을 통해 서울대 등 유명대학에 합격생을 다수 배출하는 등 우수한 실적을 거둬 ‘신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역사회에서 독보적이다. 지난 2018년 부임한 윤영벌 교장은 ‘큰 꿈을 안고 도전하는 진취적인 학생 육성’을 목표로, 학생의 특기와 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교육과정 구성에 중점을 두고, 새로운 신천고를 만들어왔다. 학생들의 다양한 학습 선택권을 보장하고, 시대변화에 대응한 미래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올해부터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정보과학융합 중점학교를 운영한다. 가장 먼저, 기존 학교 유휴시설을 활용해 홈베이스, 학생 휴식공간, 교과교실 등의 시설 확충을 위해서 노력했으며, 소수의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들을 수 있도록 인근 학교와 교육과정 클러스터를 통해 프랑스어 회화, 프로그래밍, 국제경제를, 주문형 강좌로 심리학과 보건학을 개설했다. 올해 1학년부터는 프로그래밍, 정보과학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심화 교육을 받을 수 있어 중학교 코딩교육과 연계된다는 장점도 있다. 학습능력 외에도 예술적 감각을 키울 수 있도록 주문형 강좌를 통해 1인 1악기를 배우고 있다. 학생들은 무학년제로 바이올린, 첼로, 플롯, 클라리넷, 통기타 등을 배우며, 오케스트라 공연도 할 정도로 실력이 향상됐다. 또한, 미국·캐나나 등 국제교류 현장체험을 활성화시켜 글로벌 인재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윤 교장은 “학생들에게 꾸준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밖에 없다는 말을 많이 한다”며 “꿈과 야망을 가지고 도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문형 강좌·클러스터 운영, 학습 선택권 넓혀 경기도교육청이 2022년 고교학점제 도입을 앞둔 가운데, 신천고도 올해부터 ‘빅(B. I. C) 브릿지 모형 적용을 통한 고교학점제 운영’을 주제로 연구학교로 운영된다. B(Base)는 고교학점제 운영을 위한 기반 구축, I(Individual)는 개인별 맞춤형 진로설계, C(Choice)는 학생 선택을 존중하는 커리큘럼을 말한다. 이를 통해 미래교육으로 향하는 다리(브릿지)를 건너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목표에 따라, 신천고는 유휴공간이 많지 않다는 단점을 극복하고, 시설 확충부터 앞장섰다. 기존 학생 휴게 공간 및 카페테리아, Free 와이파이존, 진로진학코너 등으로 활용하고 있던 공간을 재구조화해 학생들의 휴식과 모둠학습이 가능한 홈베이스를 조성한다. 또한, 유휴교실을 리모델링해 선택과목 확대에 따른 소인수 과목 수업 교실 및 다양한 교과 수업 구현을 위한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학생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진로와 적성을 기반으로 본인 희망에 따라 과목을 개설하는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으로 편성·운영하고 있다. 소인수 과목을 개설하기 위해 ‘주문형 강좌’와 ‘교육과정 클러스터’를 도입했다. 2학년 대상 주문형 강좌로 심리학과 보건학을, 인근 4개교와 함께 진행되는 클러스터에서는 프랑스어 회화Ⅰ, 프로그래밍, 국제경제를 운영한다. 5월 중에는 ‘나의 진로 디자인 씽킹’이라는 진로캠프를 운영해, 학생들이 배우고 싶은 과목 수요를 조사한다. 이를 통해 1학년이 2학년 진학 시 원하는 교과목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여름방학 전에 조사를 완료해 내년도 교육과정 구성에 이를 반영할 계획이다. 예술·정보과학 등 다양한 교육과정 구성 신천고는 지난해부터 학교 교육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많은 고민을 했다. 교사들은 ‘변화’에 초점을 두고 ‘인공지능’, ‘프로그래밍’, ‘드론’, ‘3D프린팅’, ‘자율주행차’ 등 정보과학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표출했다. 이에 따라 신천고는 지난해부터 교육과정을 개편했고, ‘정보과학융합’ 교과중점학교로 운영될 수 있도록 경기도교육청에 신청했다. 그 결과 올해 신입생부터 2학년 진로선택과목에서 프로그래밍 관련 영역을 선택해 배울 수 있으며, 중학교 코딩교육에 이어 심화된 내용을 학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SW 선도학교로도 운영되는 만큼, 로봇, 영상 촬영전문 드론, 스마트자동차, 3D프린터 등 기자재를 마련해 교육활동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학생들이 예술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도록 주문형 강좌를 통해 바이올린, 첼로, 플롯, 클라리넷, 통기타 등 1인 1악기를 무학년제로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주문형 강좌를 통해 7개 강좌를 운영하는 학교는 그리 많지 않다. 학교에서 이 같은 프로그램을 개설하지 않는다면, 쉽게 경험하기 어렵다는 것이 취지다. 그만큼 신천고가 학생들이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몰두한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교장선생님은 만능 바리스타…색소폰 연주도 일품 직접 만나본 윤영벌 교장은 솔선수범이 몸에 배어 있었다. 신천고에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이 직업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2016년부터 ‘다온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바리스타, 제과·제빵 등 외식 서비스업과 관련된 교육을 받고, 실습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윤 교장은 직접 바리스타 2급 자격증을 따면서, 교육과정 중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은 없는지 몸소 체험했다. 그뿐만 아니라 1인 1악기 교육을 위해 직접 색소폰을 배우며 학생들과 소통한다. 발표회 때는 학생들과 합주를 하기도 하며, 독주도 했다고. 그는 “직접 해봐야 어려움을 안다”며 솔선수범하는 교육 철학에 대한 자부심을 보였다. 최근에는 하반기에 있을 합창대회에 교가를 4부로 직접 편곡하는 등 예술 분야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부터 경기도국·공립고등학교장회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윤 교장은 단위학교 경영 철학과 목표를 존중하며 교육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교장회 회칙 중 교육현장의 연구와 자료수집, 교육발전을 위한 정책대안의 개발 제시, 장학협의회 및 연찬회 개최, 각종 교육에 관한 문헌 출판과 정보교환, 모범 및 선행학생에 대한 표창, 국내외 교육교류 및 교육현장 탐방 등을 중점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미국, 호주 등 국제교류로 미래교육 길 넓혀 신천고가 최근 1년 간의 변화를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에서 대입지도를 빼놓을 수 없다. 기본적인 진로진학상담 외에도 학생, 학부모 대상 학생부 분석, 학교생활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학교생활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각 대학의 입학사정관, 입시관계자를 초청, 대학별 부스를 마련해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대해 상담할 수 있는 대입박람회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서울 우수 대학으로 진학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가 두드러졌다. 올해로 개교 1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신천고는 국제교류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2018년부터 2년간 특색사업으로 ‘국제교류 해외 체험학습’을 진행해왔다. 희망 학생 20명이 미국 동부지역, 캐나다 일원을 탐방하면서 현지 고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유명대학 캠퍼스 투어 및 UN본부를 방문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직접 방문이 어려워진 만큼, 호주 교수진과 화상 영어수업 및 몽골국제학교 학생들과 프로젝트형 협력수업을 진행하는 ‘드림멘토링’을 운영할 계획이다. 유네스코(UNESCO) 학생동아리 20여 명이 중심이 돼, 세계시민의식을 키우게 된다. 아울러 윤 교장은 다문화사회에서 학생들이 더 많은 언어를 접할 수 있도록 스페인어를 개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 그는 “중국어·일본어 등 동양어뿐만 아니라 서양어도 중요하다”며 “북유럽 문화를 배울 수 있으면서 실용적인 독일어, 스페인어 등을 배울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디지털 매체의 발달과 더불어 많은 청소년이 스마트폰을 갖게 되었고 채팅앱을 즐겨 사용한다. 채팅앱은 다양한 볼거리, 읽을거리 등을 제공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해주고 서로 모르는 사이일지라도 공통된 관심사를 갖고 모일 수 있게 해준다. 또 학급 내의 전달사항이 단체 채팅방을 통해서 공지되기도 하니 친구 관계 맺기 및 학교생활에도 필수적인 장치이다. 하지만 실제와 다른 사람으로 가장해 익명성을 유지한 채 접근하기 쉬우며, 대부분의 채팅앱은 이성적인 만남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는 이것이 성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는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는 기사들을 통해 텔레그램 n번방에서 어떻게, 얼마나 많은 성 착취가 이루어졌는지 알려지면서 그와 관련된 청원이 역대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사람의 분노가 들끓었다. 이렇게 분노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박사방’에서 드러난 피해자 74명 중 미성년자가 16명으로 약 21%나 차지하고, 가장 어린 피해자는 고작 11세였다는 점이다. 실제로 교육부의 연구 조사결과에 따르면,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디지털 성폭력에 대한 학생들의 공포와 심각성에 대한 인식은 매우 높게 나타났다. 여학생의 84.4%와 남학생의 68.9%가 디지털 성폭력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비슷한 비율로 자신과 무관하지 않은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촬영 유포의 두려움을 느낀다는 비율이 여성 45.3%로 절반에 육박하였고, 이는 여학생 중 절반 정도가 불법 촬영의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갖고 일상생활을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남학생들 역시 10명 중 2명 정도는 유사한 피해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디지털 성폭력이 학생들 사이에서도 일상적으로 행해지고 있음이 나타났다. 디지털 성폭력의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플랫폼은 SNS와 인스턴트 메신저로 나타났는데, 가해 장소(매체)로는 여학생의 경우 SNS와 인스턴트 메신저가 많았고 남학생은 게임/커뮤니티 게시판에서 가해 경험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표1에서 보듯이 실제로 수많은 청소년이 디지털 성폭력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지금까지 드러난 디지털 성폭력 범죄자들의 가해행위에 치를 떨면서도 한편으론 ‘피해자인 저 아이들은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애초에 사진이나 영상을 왜 보냈을까?’, ‘왜 멈추지 않았을까?’ 등을 궁금해한다. 심지어는 본인이 자처한 일인데 피해자로 지원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까지도 있다. 이번 사건은 정말로 유별난 몇몇 청소년들이 스스로 피해를 유발한 것일까?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청소년 성교육 수요조사 연구 : 중학생을 중심으로」보고서에 따르면 성 관련 고민은 ‘혼자 인터넷이나 책을 통해 정보를 찾아본다’고 답한 응답자가 35.2%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를 통해 온라인상으로 청소년들이 성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 자체는 유별난 문제행동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연구에서는 SNS, 유튜브 등 인터넷에서 주로 정보를 얻는 경우 남성 성욕, 성폭력, 성매매에 대한 통념에 대한 동의 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잘 모르는 사람과 사진, 동영상, 메시지를 주고받은 경험이 있는 423명이 상대방을 알게 된 경로는 SNS가 70.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는데, 일방적으로 받은 경우가 46.6%로 가장 높았다. 다만 성별에 따라 차이가 나타나는데 여학생은 일방적으로 받은 경우가 55.8%, 성적인 궁금함을 해소하기 위해서가 5.5%인 것에 반해, 남학생은 일방적으로 받은 경우가 33.8%, 성적인 궁금함을 해소하기 위해서가 13.4%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야한 동영상, 메시지, 사진을 주고받는 행위에 자발적이고 여학생에 대한 온라인상의 성적 접근이 많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한, 그로 인해 왜곡된 성 의식을 갖거나 불법적인 매체를 주고받는 행위에 대해 무감각해질 우려가 있다. 실제로 전체 성폭력 범죄자 중에 19세 미만이 10.2%나 차지하고 있으며, 14세 미만은 0.1%이지만 그 숫자가 109명에 이른다. 특히 카메라 이용촬영 범죄의 경우 19세 이하의 가해자가 9.4%를 차지했는데, 이런 사건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고 동종범죄를 반복하는 특성을 보인다. 하지만 디지털 매체들이 지금처럼 발전하기 훨씬 이전부터 ‘○○○ 비디오’ 등의 이름이 붙은 성 착취물은 크게 인기를 끌어왔고 피해자인 여성들은 제대로 된 도움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낙인이 찍힌 채 사회에서 거의 매장당해 왔다. 이후 소라넷에 이르기까지 여성의 몸을 착취하는 것은 일종의 유희라도 된다는 듯이 제대로 된 처벌조차 받지 않은 채 디지털 성범죄는 점점 그 영향력을 넓혀왔다. 그렇지만 지금처럼 디지털 매체들이 필수품이 된 시대에서 단순히 사용을 금지하는 것은 능사가 아니다. 넘쳐나는 성 관련 정보들 속에서 학생들이 옳고 그른 것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문제는 청소년들이 성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성은 일상 속에서 소통을 통해 자연스레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는데, 왜곡된 사회 속에서는 왜곡된 성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단순히 성에 대한 이론적 지식을 가르쳐주는 교육이나 성폭력 예방교육을 넘어, 학생들이 인권과 성평등에 대해 성찰할 수 있도록 성인지 감수성이 기반이 된 교육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표준안이란 이름으로 일괄적으로 진행되는 의무적인 교육 대신 학생들이 관심 있는 주제를 중심으로 토론할 수 있도록 포괄적 성교육이 진행되어야 한다. 또한, 이러한 성교육이 효과가 있으려면 학생들이 배운 내용이 사회에 그대로 적용되고 있어야 한다. 피해자는 평소의 품행이나 비행 여부와 상관없이 온전히 피해자로서 지원받아야 하고, 가해자 역시 개인의 아픔이나 평소의 선행 등과 관계없이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는 엄벌을 받도록 해 사회 정의가 실현되는 것을 체감하고 어떤 것이 왜 잘못된 행동인지 분명히 알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리고 부모, 교사, 강사, 지도자 등 다양한 형태로 학생들의 주변에 존재하는 우리는 단순히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것을 넘어서서 그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회적 이슈에 따라 갑작스레 잡히는 특별교육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평소에도 학생들이 좋은 모습을 많이 보고, 바른 판단과 행동을 자연스레 체득하면서 좋은 어른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올바른 성의식을 갖는 것은 청소년만의 책임이 아니다. 기성세대가 그동안 어떤 모습을 보여 왔는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할지 많은 고민과 실천이 필요한 때이다.
“선생님~ 제 보물 1호는 책이에요~” 2015년 여느 때와 같은 점심시간, 졸업하고 도서관에 찾아온 혜민 학생의 말이다. 자신의 보물 1호를 이야기하는데 너무 당당하게도 책이라고 한다. 그냥 책이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읽은 책. 궁금하여 물어보니 3~4명이 각자 좋아하는 책을 1권씩 선정하여 읽고, 돌아가면서 공감 문장에 대한 본인의 느낌과 질문을 던져보는데, 따로 노트에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색깔을 정해서 포스트잇에 책에 대한 느낌과 질문을 바로바로 작성한다고 한다. 그러면 두 번째 아이가 읽으면서 첫 번째 친구와 공감 부분이 같으면 추가로 내용을 작성하고, 또 새로운 내용에 대한 자기 생각을 포스트잇에 추가하면서 그렇게 돌고 돌아 다시 그 책을 받는다. 처음에 얇았던 책이 두꺼운 책으로 오는 그 순간이 무척이나 설레고 선물 받은 것처럼 기뻤다고 한다. 책 내용을 다시 읽으면서 친구들의 다양한 생각과 책에 대해 깊이 있는 생각 보따리를 가질 수 있어 즐겁다면서, 친구들과 함께 읽은 책이 제일 소중한 보물 1호라고 한다. 창체진로독서수업~ 2014년 우연한 계기로 2학년 창의적체험활동 수업을 맡게 되면서, 학생들과 도서를 기반으로 한 수업으로 어떤 것을 하면 좋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평소 책을 읽을 시간도 없다는 바쁘디바쁜 아이들과 함께 책을 활용한 활동지를 뭐로 하면 좋을지 이것저것 생각해보는데, 생각 외로 그 시간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주 1~2시간으로 한 반씩 연달아 수업을 진행하면서 책을 읽고 활동지를 작성하는데 이왕이면 진로와 연계하여 읽다 보면 책을 별로 안 읽는 학생들도 본인이 관심 있어 하는 영역의 책들은 읽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하게 되었다. 예상했던 대로 학생들의 반응은 좋았다. 관심 있어 하는 책을 스스로 찾아보면서 책 읽기에 대한 습관이 형성되는 아이들이 점차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2015년이 되자, 작년과는 다른 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마침 졸업생인 혜민이가 이야기한 책 읽기 방법을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활동지를 모둠별 수업으로 구상하여 현재까지 잘 활용하고 있다.[PART VIEW] 프로그램 활동명 : 공감 문장 QA~ ● 공감 문장이 포함된 단락 3개를 선정하여 필사하기 반마다 약간씩 인원이 다르긴 하지만, 대략 8명씩 4팀으로 나눠 진행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본인이 보고 싶은 도서를 찾아서 읽게 했는데 생각 외로 책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원하는 활동을 하기까지 시간이 한참 모자라게 되어 뒤의 활동을 진행하는데 무리가 따르자 방향을 바꾸게 되었다. 팀당 분야별 권장 도서를 10권 정도로 정해 책상에 올려놓아 팀원이 각자 읽고 싶은 책을 선정하도록 하니 시간이 단축되어 진행하기가 수월했다. 이 활동의 장점은 “시간이 너무 모자라요~ (매점까지 달려갈 시간은 충분해도), 책 읽을 시간이 없어요~”라고 부르짖는 아이들에게 좋은 활동인 것 같다. 책 1권을 읽는 시간이 주어지면 좋겠지만 나의 경우는 한 반을 2시간씩 순환적으로 연달아 수업을 진행하는 관계로 학생들에게 목차를 보고 읽고 싶은 내용을 정해 읽도록 했다. 대략 1챕터를 발췌하여 4~5장 정도를 읽게 한다. 읽고 난 후, 활동지에 도서명, 저자명, 출판사를 기재한 후 공감 문장이 포함된 단락을 선정하여 총 3단락을 필사하도록 했다. 절대로 요약하지 말고 책에 있는 내용 그대로 쓰게 했다. 예를 들어 내가 원하는 내용이 연달아 있으면 그대로 단락을 작성하고 페이지마다 있으면 단락 사이사이에 세로로 말줄임표를 넣게 했다. 그 후 본인이 필사한 부분을 읽고 한 문장으로 요약하여 작성하도록 진행했다. 한 문장 요약은 보통 필사된 단락을 읽고 요약하는데, 요약이 어려운 학생의 경우, 필사된 내용에서 가장 공감되는 문장을 작성해도 무방하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세 가지이다. 본인일 경우에는 내용 정리의 개념이 있고, 또 하나는 필사한 내용을 읽는 즉, 질문하는 아이들이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를 경우, 한 문장으로 요약된 부분을 읽고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추가로 활동 진행 시에는 질문하는 아이가 어떤 내용인지 작성한 아이에게 물어볼 수도 있다. ● 단계별 질문을 해봐요~ 단, 동일질문 사절!! 이렇게 하여 작성하는 아이가 마무리되면, 다음 활동으로 같은 팀 내에서 시계 방향이든, 반대 방향이든 정해서 옆으로 활동지를 주도록 한다. 질문을 하게 될 경우 반드시 질문 위 또는 아래에 학번과 이름을 기재하도록 한다. 활동지 가운데 위치한 필사한 내용을 읽고 내용에 대해 질문을 하도록 하는데, 크게 3단계로 나눈다. ‘질문’이라고 하면 굉장히 어렵게 생각될 수도 있지만 ‘그냥 궁금한 것을 물어본다’라고 생각하고, 물어보는 단계를 세분화하여 연습을 진행하도록 한다. 질문 1단계에는 단순 질문으로 간단하게 지문에 있는 내용이나 단어가 궁금할 경우, 질문 2단계는 적극 질문으로 지문을 읽고 내 생각은 이러한데 작성자의 생각은 어떤지 물어보는 경우, 질문 3단계는 확장 질문으로 내용에 따른 주제와 연결할 수 있는 분야별 매체 또는 시사상식 등을 활용하여 질문하는 방법이다. 단, 동일한 질문은 할 수 없다는 제한이 있다. 예를 들어 한 팀이 8명의 팀원으로 구성되어 있다면, 자신을 제외한 7명이 질문을 하게 된다. 질문을 할 경우 앞사람과 동일하게 생각하는 질문이 생길 수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똑같은 질문을 하는 것이 아니라 7명이 모두 다른 질문을 하도록 한다. 똑같은 지문으로 다른 생각을 추출하는 것인데 의외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지문과 한 문장 요약 부분을 읽었는데도 의문 사항이 생기는 경우에는 작성한 아이에게 질문이 가능하도록 한다. ● 공감 지수 10%, 50%, 100%~ 질문을 다 받으면 다시 자신의 활동지를 받아서 그중 3개를 골라 공감 지수 10%, 50%, 100%를 선정하게 한다. 정확하게 수치화하기 힘들 경우, 질문이 근사치 정도로만 돼도 괜찮다고 미리 안내한다. 질문자의 학번과 이름을 기재한 후, 질문을 작성한다. 그리고 많은 질문 중 왜 3가지의 질문을 선택하였는지 즉, 선정 이유를 작성하고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책의 내용+자신의 생각을 작성하도록 한다. ● 내용+자신의 생각이 잘 표현되거나 괜찮은 내용을 선정하여 발표한다. 반별로 차이는 있지만, 시간이 남게 되면 적게는 2~3명에서 많게는 5~6명 정도로 발표를 하게 한다. 발표의 내용은 주로 도서명, 저자명 언급 후 한 문장 요약 부분을 읽고, 공감 지수 10%, 50%, 100%에 해당하는 학번과 이름, 질문 내용, 질문 선정 이유, 질문에 대한 답변 등을 발표한다. 활동에 관한 내용 발표를 통해 친구들의 이야기에 경청하고 진로 또는 책에 대한 관심이 생겨 스스로 도서를 찾아 읽게 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한다. 아주 드물지만 같은 팀 내에서 공감 지수 100%에 6번이나 선정된 학생도 있었다. ● 짧은 내용을 통해 책 내용이 궁금해지면 도서 대출로 연결되는 장점이 있어요~ 권장 도서를 10권으로 정하기도 하나, 책 읽기가 어려운 학생들은 정해진 시간 안에 본인이 읽고 싶은 도서를 선정하게 한다. 시를 고르거나 역사e처럼 짤막한 내용 뒤에 서술된 내용이 나오는 책은 필요에 따라 일부가 아닌 전체 내용을 기재하기도 한다. 활동을 통해 책이 재미있다고 느낀 아이들은 곧바로 도서관 내 도서 검색대에서 도서를 찾아 읽거나 쉬는 시간을 통해 대출해 가기도 한다. 책에 흥미를 가져 봐요~ 도서관에서 수업을 한다면 내가 원하는 책을 원하는 만큼 바로바로 찾아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교실에서 진행하고자 할 경우 이동 도서를 활용하여 권장 도서 목록을 선정하여 진행하면 좋을 것 같다. 수업을 통해 주요 관심사나 진로와 관련된 도서를 바로 찾아서 읽고 개인 또는 팀별 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공감 문장 QA는 책을 싫어하는 학생도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다. 여러 교과 선생님들이 활동지를 교육 대상에 맞춰 수정 및 진행할 수 있으며 모둠 구성 시 진로 분야(인문, 사회, 자연, 교육, 예체능)로 묶어 관련 도서를 읽고 진행하면 좀 더 활발한 수업이 되지 않을까 싶다. 단기적인 학습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차원에서 학생들이 책을 평생 습관을 들이는 것처럼 읽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책을 통해 생각 보따리를 풀어가다 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나의 관심사나 진로에 한 발짝 다가서지 않을까 싶다. 공감 문장 QA 포함 수업 활동지 자료 다운로드 한국학교도서관협의회(http://www.ksla.net/default/) → 교육프로그램 자료 → 창체 진로독서수업자료 1~12 순이다. 수업 활동지는 책을 읽거나 책에 관한 대화를 하면서 학생들의 생각은 어떨까? 라는 궁금증이 생기는 경우, 활동지로 구상하여 만들게 된다. 특히, 학생들의 무궁무진한 생각을 접할 때 기쁨은 배가 된다. 앞으로도 책을 꾸준히 읽으면서, 다양하고 창의적인 학생들의 생각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책을 활용한 활동지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 공감 문장 QA 대상 - 유, 초, 중, 고 모두 가능 도서 - 동일 도서 또는 각자 관심 있는 도서 - 시간이 충분하다면, 각자 관심 있는 도서를 선정 - 시간이 적당하다면, 교사가 학생들에게 읽으면 좋은 도서를 모둠별로 분야별 도서를 9~10권 선정 - 시간이 부족하다면, 3단락 필사 부분을 교사가 작성한 문서를 나눠주고 학생들이 내용을 보고 질문만 할 수 있도록 진행 활동 - 발췌독 또는 전체 읽기 모두 가능 1차시 - 도서 읽기 1 2차시 - 도서 읽기 2 3차시 - 도서명, 저자명, 출판사 작성 후 공감 문장이 포함된 3단락 필사하기 4차시 - 질문 및 공감 지수 작성하기 5차시 - 일부 또는 반 전체 발표하기 진로창체독서수업 활동 – 공감 문장 QA (1) 활동 계기 - 졸업생이 도서관을 방문하면서 자신의 보물 1호가 친구들과 함께 책을 통한 생각 나눔 시간이었다고 한다. 4명의 친구가 각자 좋아하는 도서를 한 권씩 정해 책을 읽으면서 공감 문장에 자신의 느낌이나 질문을 작성하여 다른 친구에게 주면 또 다른 친구가 첫 번째 작성한 친구의 생각을 같이 읽으면서 본인이 생각한 문장에 공감이나 반대되는 느낌을 작성하고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적는 형식으로 진행한다. 그렇게 해서 돌고 돌아 내 책을 받아 다시 읽으면 처음과는 또 다른 책 내용으로 읽는 재미가 쏠쏠하고 행복한 감정이 샘솟는다고 한데 착안하여 활동지를 만들게 됨. (2) 활동의 장점 (가) 초·중·고 학생들에게 모두 적용 가능함. (나) 활동을 통해 전부는 아니어도, 부분적으로 발췌문을 통해, 전체 내용이 궁금하여 책을 보게 되는 효과가 나타남. 관심 영역의 확장. (3) 활동 방법 * 모둠 선정 - 우리 학교(휘경여고)의 경우, 8명이 한 팀씩 총 4팀으로 진행함. (가) 도서 선정 ① 시간에 여유가 있다면, 학생 스스로가 관심 있는 분야나 진로 도서를 선정한다. ② 시간에 여유가 없다면, 선생님이 학생들이 읽으면 좋은 도서를 선정하여 모둠별 책상에 참여하는 학생 수만큼 놓아둔다. ③ 선택한 도서를 읽는다. (나) 활동지 작성 ① 활동지 1면(앞) 1번 도서명, 저자명, 출판사를 작성한다. ② 활동지 2면(뒤) 중간 부분에 공감 문장이 포함된 3개의 단락(페이지 기재)을 선정하여 필사한다. 이때 3개의 단락은 너무 동떨어진 내용이 아니라 최대 4~5장 분량 내에서 선정하도록 안내한다. ③ 활동지 1면(앞) 2번에 3개의 발췌 단락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여 작성한다. 가끔 단락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어 필사자가 한 문장으로 요약하여 작성하도록 한다(요약문 작성 - 필사자의 문장 이해력 파악). ○ 본문 내용(필사한 3단락) 요약이 어려운 학생의 경우, 본문 내용 중 중심 문장을 찾아 작성하도록 안내한다. (다) 질문 작성 ① 8명이 한 팀일 경우, 팀당 본인을 제외한 총 7개의 질문이 나오게 된다. ② 질문 작성 시 팀원의 학번과 이름을 기재한다. ③ 질문은 3단계로 진행한다. 객관적 질문, 주관적 질문, 시사+매체 활용 질문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지라고 하면 굉장히 막막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7번의 질문 시 1~3단계로 나눠 돌아가면서 질문해 보라고 전달한다. ○ 1단계 - 객관적 질문 : 아주 단순하게 발췌문의 단어나 문장을 작성하여 어떤 의미인지 물어본다. ○ 2단계 - 주관적 질문 : ~문장에서 나의 생각은 이러한데 필사자의 생각은 어떠한지 물어본다. ○ 3단계 - 시사+매체 활용 질문 : 발췌문장에 나온 주제와 연관된 사회현상 또는 다른 작가의 작품, 정기간행물, 영상매체를 활용한 질문을 한다. ④ 질문 작성 시 앞사람과 동일한 질문은 작성하지 못한다. 문장에 관해 생각할 시간을 주어 생각의 폭을 넓힌다. (라) 10%, 50%, 100% 공감도 질문 선정 ① 7개의 질문 중 본인이 느끼기에 10%, 50%, 100%에 가까운 질문 3개를 선정한다. ② 질문이 선정된 학생의 학번과 이름, 질문 내용, 질문 선정 이유(7개 중 3개를 고른 이유), 질문에 대한 나의 생각(답변)을 작성한다. (마) 발표 ① 도서명, 저자명, 출판사 ② 도서의 페이지(3단락 필사) 언급 ③ 3단락 필사된 부분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 내용 ④ 10% 공감된 질문자의 학번, 이름(필수! 의외로 본인의 이름이 호명되면 부끄러워하면서도 좋아함), 질문 내용, 질문 선정 이유, 질문에 대한 답변 ⑤ 50%, 100%도 같은 순서로. (바) 느낀 점 ① 활동 참여 전반에 관한 내용 ② 발표 전과 후가 무엇이 다른지에 대한 느낌 작성
교육과정과 관련하여 교사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에 대해 많은 경우 국가 수준에서 개발된 교육과정을 학교에서 구현하는 실행자라고 답한다. 여기에 교과서는 교육과정 요소를 드러내기 위해 만든 자료임에도 교과서가 교육과정이라고 착각하여 동일시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과거 많은 교사가 교과서의 내용과 체제에 맞추어 가르치는 것만으로 교육과정을 구현했고 교육활동의 소임을 다했다고 만족하는 경우가 많았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시행되면서 수업방법 혁신과 함께 교육과정 재구성은 교사가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능력으로서 중시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교사가 교실 현장에 적합한 수업을 하기 위해 ‘교과서 중심의 교육’에서 ‘교육과정 중심의 교육’으로의 이행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교육현장에서는 교육과정 재구성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해 많은 혼란이 있다. 다음은 학교 현장에서 들리는 교육과정 재구성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다. ● 교수·학습 지도안을 작성하고 이를 실제로 가르치는 활동 ● 가르치는 내용의 순서에 변화를 주는 활동 ● 수업 주제를 정하고 각 교과의 공통된 내용을 취합하여 새로운 과정을 구성하는 것 ● 일부 내용에 더 혹은 덜 비중을 두고 가르치는 것 ● 프로젝트 학습과 연계하여 단원이나 교과를 초월하여 가르치는 것 어느 하나도 완전히 틀리지는 않았지만, 교육과정 재구성의 단편들만을 언급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교육과정 재구성의 포괄적인 의미를 살펴보고, 성취기준 재구조화를 중심으로 교육과정 재구성을 설명하고자 한다. 성취기준이 재구조화를 통한 교육과정 재구성이 이루어지면 위에서 언급한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PART VIEW] 교육과정의 의미 2015 개정 교육과정 총론 해설서에서 교육과정을 ‘교육목표와 경험 혹은 내용, 방법, 평가를 체계적으로 조직한 교육계획’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 정의에 따르면, 교육과정은 학생들이 교실에서 수업을 통해 어떤 수준의 배움이 일어나고 어떻게 변화하도록 할 것인가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교육 내용을 선정하고 교재를 재구성하는 등 수업방법을 설계하며, 설정한 교육목표가 교수·학습을 통해 제대로 달성되었는지 확인하는 평가를 포함하는 포괄적 개념이다. 즉, 교육과정은 그림 1과 같은 수업의 설계, 실행, 평가 모든 과정과 관련된 지침을 담고 있는 개념이다. 만드는 주체에 따라 교육과정을 국가 수준 교육과정, 지역 수준 교육과정, 학교 수준 교육과정, 교사 수준 교육과정으로 나눌 수 있다. 국가에서 고시한 국가 수준 교육과정은 초·중등학교의 교육 목적과 목표 달성을 위해 초·중등교육법 제23조 제2항에 입각하여 교육부 장관이 결정, 고시하는 교육 내용에 관한 전국 공통의 기준이며 가장 상위의 기준이다. 지역 수준 교육과정과 학교 수준 교육과정은 국가 수준 교육과정으로 포섭하기 어려운 지역과 학교의 특수성을 반영한 교육과정이다. 교사는 학교 교육과정의 최종적 실행자인 동시에 학생들의 능력과 요구를 가장 잘 파악하고 학교의 지역적 특수성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다. 따라서 교사를 단순히 교육과정 사용자가 아니라 교육과정의 개발자·결정자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있고, 이에 따라 교육과정의 수준에 교사 수준 교육과정을 추가할 수 있다. 교육과정 재구성의 의미 제6차 교육과정 이후 교육과정 결정의 분권화와 교육과정 자율화가 확대되면서, 교사의 역할을 달리 보기 시작했다. 종래와 같이 교사를 교육과정 실행자 또는 사용자로만 한정하지 않고, 교육과정의 최종적 실천자이면서 동시에 최종 결정자이자 개발자로 인식하게 되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그 성격을 ‘학교와 교육청, 지역사회, 교원·학생·학부모가 함께 실현해 가는 교육과정’으로 규정하고, 교수·학습에서 학생의 다양한 특성과 요구를 파악하여 국가 수준 교육과정의 내용을 재구성하고 학생이 특정 맥락에서 학습한 내용을 새로운 문제 상황에 적용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풍부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국가 수준 교육과정은 큰 그림으로서만 기능을 하고, 교사가 수업의 구체적 내용을 능동적이고 자율적으로 구성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교실 상황에 맞게 학생들에게 국가 수준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가르쳐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방향성에서 교육과정 재구성이란 교사가 국가·지역·학교 수준 교육과정을 교사가 전문성과 자율성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교육과정으로 재구성하여, 교과 내용을 효과적으로 가르치기 위해 학생들의 흥미와 수준, 지역의 여건 등을 고려하여 가르치는 내용과 방법, 순서 등을 조정하는 것이라 정의할 수 있다. 그러나 교육과정 재구성에 대한 해석과 관련하여 두 가지 문제점을 제시할 수 있다. 첫째, ‘재구성’이란 ‘한 번 구성하였던 것을 다시 새롭게 구성함’을 뜻하기에 교육과정 재구성이란 ‘교육과정 내에서의 교육활동 재구성’에 불과하다는 비판이다. 국가 수준 교육과정의 실현에 얽매여 교사의 자율성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현실에 대한 지적이다. 둘째, 교육과정 재구성을 교사가 자신의 주관적인 관점에 따라 마음대로 수업을 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는 비판이다. 국가 수준 교육과정을 지역·학교·교사가 지켜야 할 최소기준으로 해석을 하면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울타리 안에서 두 가지 지적을 어느 정도는 피해갈 수 있다. 교육과정 성취기준 재구조화와 교육과정 재구성 교육과정 재구성의 일반화된 방식은 없다. 수업은 교사에 따라 다르고, 학생에 따라 달라지며, 주어진 시수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이처럼 수업은 여러 환경적 요인에 영향을 받기에 교육과정 재구성을 위한 일정한 방법 또는 법칙이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현장 적합성을 고려한 개별적인 교육과정 재구성만 있을 뿐이다. 그렇지만 공통의 출발점은 존재한다. 국가 수준 교육과정에 진술된 교육과정 성취기준의 재구조화는 교육과정 재구성과 관련하여 첫 출발점이며 모든 교사에게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지침이라 생각한다. 교육과정 성취기준은 학생들이 교과를 통해 배워야 할 내용과 이를 통해 수업 후에 할 수 있거나 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능력을 결합하여 나타낸 수업 활동의 기준이다. 그리고 평가기준은 평가 활동에서 학생들이 어느 정도의 수준에 도달했는지를 판단하기 위한 실질적인 기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각 교육과정 성취기준에 도달한 정도를 상/중/하로 나누어 진술한 것이다. 교육과정 재구성을 이해하기 위해 교육과정 성취기준과 평가기준 외에 반드시 알아야 하는 개념이 있다. 바로 평가준거 성취기준이다. 교육과정 성취기준은 평가를 포함한 수업활동의 기준이다. 그런데 일부 성취기준의 경우 다소 포괄적으로 또는 세부적으로 진술되어 있어서 그 자체만으로는 평가를 위한 준거로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평가준거 성취기준을 만들었다. 평가준거 성취기준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수정·보완하여 평가의 실제적인 준거로 활용하는 것이다. 평가준거 성취기준은 그림 3과 같이 하나의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2개 이상으로 분리하거나 혹은 2개 이상의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통합하여 만든다. 예를 들어 살펴보자. 표 1은 중학교 수학에서 교육과정 성취기준이 너무 포괄적이어서 2개의 평가준거 성취기준으로 나눈 경우이다. 이에 따라 수업의 차시와 평가의 내용이 달라진다. 이처럼 평가준거 성취기준은 교육과정 성취기준에서 언급한 학습내용을 분리 또는 통합하는 것이 평가의 관점에서 유용할 뿐만 아니라 교과 수업을 계획하거나 교과 교육과정을 편성하는 데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평가준거 성취기준을 이해하고 필요에 따라 만드는 것은 교육과정 재구성의 출발점이 된다. 평가준거 성취기준은 교과 통합/융합 수업을 위한 성취기준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엄밀한 의미에서 교과 간 통합/융합 수업은 성취기준의 재구조화를 전제해야 가능하다. 다음은 고등학교 생활과 윤리와 사회·문화 교과의 통합/융합 수업을 위한 성취기준 재구성의 예이다. 이러한 평가준거 성취기준이 만들어져야 통합 수업 및 공통의 수행평가 등의 활동에 대한 근거가 마련된다. 그리고 교육과정 성취기준의 일부분을 수정하여 평가준거 성취기준을 만드는 방식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할 수도 있다. 표 3은 수행평가를 위한 평가 문항 제작 및 채점 기준 설정의 근거로 평가준거 성취기준을 활용한 예이다. 여기서는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의 복지 제도 비교’를 교육과정 성취기준에 삽입하여 수업의 내용과 방법 및 평가에 변화를 주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평가준거 성취기준을 활용하여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교사가 수정, 보완, 분할, 통합하는 것이 허용되었다. 이러한 재량권을 줬기에 교사 자신이 성취기준을 재구조화한 것 즉, 평가준거 성취기준을 고려하여 교수·학습과 평가를 설계하고 이에 따라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과정 재구성이 허용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의미의 교육과정 재구성에도 제한이 있다. 2019년 교육부에서 발간한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에서는 “성취기준의 재구조화는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실제 평가의 상황에서 준거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도록 보다 구체적이고 명료하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성취기준을 통합하거나 일부 내용을 압축하여 재구조화할 경우, 성취기준의 내용 요소 일부가 임의로 삭제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하며, 일부 내용 요소를 추가해야 하는 경우에는 학생의 학습 및 평가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학년(군), 학교급 및 교과(군) 간의 연계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언 : 교육과정 문해력과 교원학습공동체 교육과정 재구성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교육과정 문해력(Curriculum Literacy)의 향상과 교원학습공동체의 활성화라는 두 가지 요소가 더해져야 한다. 교육과정 문해력은 교육과정 문서 즉, 국가 수준 교육과정에 제시된 내용의 의미를 파악하는 능력이다. 교사가 수업에서 적극적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구현하기 위해서는 교육과정에 대한 문해력이 전제되어야 한다. 교사가 국가 수준 교육과정에 담긴 내용을 표면적으로만 읽지 않고 심층적으로 왜 이렇게 구성되었는지 만들어진 맥락과 의도를 이해하며 읽는다면, 교사의 상상력이 더 유연하고 자율적으로 발휘되어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교육과정 재구성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교사의 교육과정 문해력은 교사가 교육과정 재구성과 관련된 능력을 발휘하는 데 기반이 된다. 교육과정 재구성을 비롯한 교육의 대부분 영역에서 교사 개인의 노력에 의한 변화에는 한계가 있다. 나 혼자서만 교육의 변화를 위해 노력을 해봤자 교사 개인 차원의 변화로 그칠 뿐, 학교 차원의 변화, 나아가서 우리나라 교육의 변화로 이끌지는 못한다. 교육과정 재구성은 교사 수준 교육과정에서의 변화이지만 교사 공동체가 함께 노력할 때 의미 있는 변화를 이룰 수 있다. 따라서 교사 개인의 교육과정 전문성 신장은 물론 교사들의 집단전문성 개발이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