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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온라인 수업을 할 수는 있지만, 현장에서는 대면해서 소통이 안 되는 상황에서 교육의 질에 대한 우려가 많아요.” 김오중(사진·56) 대전 서일고 교장(한국중등교장협의회 부회장)은 코로나19 국면에서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묻자 당장 눈앞에 닥친 온라인 수업 문제를 꺼냈다. 현장에서는 온라인 수업으로 겪는 불편사항을 토로하는 교원들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김 교장은 “수업은 단순히 일방적으로 내용을 전달하는 시간이 아니라 학생들을 대면한 상황에서 이해 정도를 가늠하면서 이뤄진다”면서 “온라인으로도 내용을 전달할 수 있지만, 내용은 교과서에도 나와 있고, EBS에서도 나오는데 단순히 내용 전달이 전부라면 교사가 필요 없다는 얘기”라고 했다. 그는 이어 “교실에서는 학생이 이해했는지 오감으로 확인하고, 혹시 다른 생각을 하거나 졸고 있으면 깨우기도 하고 그래야 하는데, 단순히 시청각만으로는 이 차이를 극복하기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교육부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도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했지만, 일단 전교생의 쌍방향 수업을 감당할 서버가 설치된 학교도 드물다. 교육부에서 이를 보완할 예산을 지원해준다고는 하지만 서버만이 문제가 아니다. 원활한 교육을 위해서는 온라인 가정학습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준비돼 있어야 하는데 이런 여건도 준비돼 있지 않다. 무엇보다 실제로 쌍방향 수업이 이뤄지려면 가정에서 모든 학생이 정해진 시간에 화면 앞에 앉아야 하는데 그것부터가 어렵다. 이 때문에 김 교장은 “온라인 개학은 현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임시방편일 뿐 장기화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콘텐츠 부족과 교사들의 준비도 문제다. 그는 “대부분의 교사가 뭘 해야 할지 난감해한다”면서 “온라인 수업을 해왔던 사람에게는 쉬워도 한 번도 해보지 않았으면 단기간에 능숙하게 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안 해 본 일이라도 하나에서 열까지 방법을 알려주면 교사들이 따라갈 수 있는데 현재 그런 자료가 부족하다”면서 “한시라도 빨리 교육청에서 교사들이 보고 활용할 수 있는 사례들을 제공해줄 필요가 있다”고 요청했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교육부가 현장에서 제기된 여러 문제점에 대한 보완책 없이 온라인 개학 방침을 발표하자 학교 현장은 일대 혼란에 빠졌다. 교육부는 지난달 31일 오후 2시 순차적 온라인 개학 방침을 발표했다. 그러나 같은 시각 학교 현장에서는 30분 정도 일시적으로 EBS 온라인 클래스 접속이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학교에 따라 ‘사이트에 연결할 수 없음’ 표시가 뜨거나 ‘일시적인 장애로 인해 원하는 화면으로 이동하지 못했습니다’라는 안내창이 뜨는 등 학교의 모든 기기가 접속이 아예 안 되는 경우도 발생했다. 서울의 한 고교 교사는 “온라인 개학 플랫폼으로 정부가 제시한 EBS 온라인 클래스가 정작 개학을 앞두고 준비가 덜 된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면서 “준비되지 않고 조급함만을 보여주는 교육 당국이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게 될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준비 부족은 특정 플랫폼의 문제만은 아니다. 교사마다 사용하는 플랫폼이 다른 상황은 학생들에게도 혼란을 주고 있다. 부산의 한 고교 교사는 “접속이 되더라도 상당 시간 지연된다면 실시간 수업은 불가능하다”면서 “사용하는 플랫폼도 교사마다 제각각이어서 학생들도 혼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이상수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이 “초반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는 준비가 됐다”던 학생들의 접근성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 한 광역시의 초등학교에서는 담임교사가 모든 가정에 전화를 돌렸는데도, 온라인 학급방에는 28명 중 7명밖에 접속하지 않았다. 매번 각 가정에 연락해 접속하도록 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효과마저 저조한 것이다. 수업 인정 기간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도 교육격차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실제로 온라인 수업 관련 전화를 받은 학부모가 “그거 꼭 들어야 하냐”고 반문하거나, 아예 온라인 접속을 할 줄 모르는 조부모와 살거나 부모가 맞벌이인 경우에는 사실상 참여 자체가 힘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비용도 문제다. 교사들은 원격교육과 학생 건강 상태 확인 등을 위해 학급 학생 모두에게 자비로 전화를 하고 있는데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되면 전화 횟수는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교육 당국의 인식도 문제다. 현장 교원들은 스마트 기기 부족 이전에 온라인 학습 여건이 안 되는 가정이나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발생하는 학습 격차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지만, 교육부는 “기기를 지원해주겠다”는 답변만 하다가 뒤늦게 갑자기 ‘가정 방문 학습’ 검토를 꺼내 들었다. 현장에서는 “택배 기사에 이어 학습지 교사까지 해야 하냐”는 비판이 쇄도했다. 무엇보다 교사들의 안전은 물론 순회를 통한 감염 확산 위험을 고려하지 못한 조치라는 지적이 나왔다. “가정 방문으로 수업할 거면 등교 개학과 다를 바가 없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이날 교육부 교원정책과에서 보낸 ‘개학 준비 기간 및 온라인 개학 시 복무 관련 사항 안내’ 공문도 논란에 불을 지폈다. 학교 정상 출근 후 업무 수행을 원칙으로 한다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이 지침에 대해 현장에서는 “좁은 학교에 모든 교사를 출근하도록 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한 고교 교사는 “전 세계적인 감염병은 교사도 피해 가냐”며 교육 당국의 인식을 질타했다. 식사 문제도 교사들에게는 고충이다.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아서 급식을 안 하는 학교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결정됐다. 9일부터 고교와 중학교 3학년 학생들부터 순차적인 온라인 개학을 하기로 했다. 현장에서는 교육 불평등과 인프라 부족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와 같은 신학기 온라인 개학 방안을 발표했다. 유치원을 제외한 전국의 모든 초·중·고와 특수학교 등은 3일간의 추가 휴업을 거쳐 9일부터 순차적으로 개학한다. 9일에는 고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이 먼저 개학하고, 16일에는 고교 1~2학년, 중학교 1~2학년, 초등학교 4~6학년이 개학한다. 초등학교 1~3학년은 20일 개학한다. 유치원은 감염 통제 가능성, 놀이 중심 교육과정의 특성 등을 고려해 등원 개학이 가능할 때까지 휴업을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 개학 연기에 따라 입시 일정도 조정했다. 수능은 2주 연기된 12월 3일에 치르고, 수시 학생부 작성 마감일은 9월 16일로 변경했다. 교육부는 학습격차 완화를 위해 중위소득 50% 이하의 교육급여 수급권자를 대상으로 스마트기기와 인터넷을 지원하기로 했다. 농산어촌과 도서 지역 학생들을 위해서는 학교 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직업계고에서는 기간 집중이수제를 활용해 온라인 개학 시기에는 전공교과 이론수업을, 등교 후에는 실습수업을 하기로 했다. 한국교총은 이날 교육부의 발표에 대해 “학생·교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학습 공백과 학사일정 차질, 입시 혼란 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당국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특히 개학 연기에 대해 “학교는 지역사회 감염이 통제 수준으로 낮아지고 일정 기간 안정화 된 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입시 일정을 순연한 부분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교총은 “수험생이 빠듯한 입시 준비 기간으로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해야 하고, 학교도 수시 일정을 맞추는데 고충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온라인 개학에 대해서는 정부와 교육 당국의 철저한 보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교총은 특히 “초등 저학년, 맞벌이 부부 자녀, 농산어촌 및 도서벽지 학생, 조손·다자녀·다문화 가정 자녀, 장애 학생 등은 온라인 수업 활용에 격차가 예상된다”며 “온라인 수업이 오히려 교육격차를 초래하지 않도록 정부와 교육 당국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초유의 온라인 개학에 혼란·부담이 크고, 여러 한계와 문제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며 “그렇기에 학교와 교원에게 책임을 떠넘길 것이 아니라 정부와 교육 당국이 분명하고 실현 가능한 대책을 제시하고, 이행을 위한 지원행정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사상 첫 온라인 개학이 현실로 다가왔다. 교육부는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신학기 개학을 세 차례 연기한 데 이어 4월 9일부터 온라인으로 학사일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온라인 개학을 앞둔 일선 학교는 수업에 필요한 장비를 점검하고 관련 프로그램 이용 방법을 익히는 등 분주했다. 우려도 컸다. 학생은 물론 교사도 온라인 기반 원격 수업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본지는 교사들이 온라인 수업에 대한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도록 ‘교사, 에듀테크를 말하다’를 연재한다. 에듀테크를 연구하고 학교 현장에 접목하기 위해 노력한 교사들을 만나 노하우와 현실적인 조언을 들어본다. 첫 번째는 스마트교육학회 회장 조기성 서울 계성초 교사를 만났다. ▨인프라·장비 부족… 현장 우려에 공감= 조기성 서울 계성초 교사는 스마트교육을 연구하고 실천한 지 10년 차다. 교직 생활의 절반을 학교 현장에 맞는 스마트교육 방법을 찾고 나누는 데 몰두했다. 온라인 개학이 확정되자, 그는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는 교사들의 멘토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지난 1일에는 충북교육청이 실시하는 ‘온라인으로 찾아가는 열린 배움길 연수’에서 스마트도구를 활용한 수업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90분간 이어진 연수에선 실시간 수업에서 ‘ZOOM’을 활용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조 교사는 “온라인 수업에 대해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공감했다. 정보통신 인프라와 장비를 갖춘 학교가 적고,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방식의 수업을 해야 한다는 것에 두려움과 불안함을 느끼는 건 당연하다는 것이다. “온라인 수업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 묻는 연락을 많이 받습니다. 조금 전 유튜브로 진행된 연수에만 1600여 명이 동시 접속했어요. 걱정스럽지만, 학교에 오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방법을 찾고 있다는 이야깁니다. 처음에는 접근이 어려울 수 있어요. 하지만 두려움은 없앴으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려고 해요.” ▨상황에 맞게 적절한 수업 유형 선택해야= 교육부가 제시한 온라인 원격 수업의 유형은 크게 세 가지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과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과제수행 중심 수업 등이다. 교사들이 가장 자신 없다고 꼽는 건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다. 조 교사는 “함께 근무하는 교사들과 쌍방향 수업 연수를 진행했더니, ‘한 번 해보니까 어렵지 않네’ ‘생각보다 괜찮네’라는 반응을 보였다”면서 “교육부가 제시한 실시간 원격교육 플랫폼 가운데 접근성이 좋고 사용하기 쉬운 도구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학생들의 얼굴을 확인하고 ‘우리 반’이라는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적어도 한 번은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시도해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단위 수업시간(40~50분) 내내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해야 한다는 부담은 갖지 말라고 조언했다. 실제 학교에서 수업하는 것처럼 학교급과 학습 내용의 수준, 학생의 학습 부담, 학교 여건 등을 고려해 제시된 수업 유형을 적절하게 선택하면 된다는 이야기다. ▨시뮬레이션 통한 돌발상황 대처 연습 필요해=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을 할 때는 특히 저작권에 유의해야 한다. 학교 수업과 수업 지원을 목적으로 한 저작물 이용은 가능하지만, 수업 및 수업 지원을 목적으로 저작물을 이용(전송)할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접근제한조치, 복제방지조치, 저작권 보호 관련 경고문구를 반드시 표시해야 한다. 코로나 19로 인한 원격학습의 경우도 포함된다. 저작권법에 따라 원격 수업은 수업에 참여하는 교사와 학생에게만 저작물 이용이 허용된다. 원격 수업 중에 저작물이나 인물이 포함된 화면을 무단 캡처해 배포, 전송하면 저작권 침해 또는 초상권 침해에 해당할 수 있다. 조 교사는 “영상 캡처와 유포, 무분별한 댓글 등을 걱정하는 교사들이 많다”면서 “교원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온라인학습을 할 때 지켜야 할 예절을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제수행 중심 수업은 ‘루브릭(교육 학습자의 학습 결과물이나 성취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 사용하는 사전에 공유된 기준)’을 반드시 제시해야 한다. 조 교사는 “과제를 평가하는 기준과 기한을 주고 제출된 과제에 대한 피드백을 줘야 한다”면서 “학교에서 수업하는 것처럼 여유를 갖고 운영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동료 선생님들과 함께 연습해보길 권합니다. PC와 휴대전화로 동시에 접속해 학생 입장에서, 또 교사 입장에서 수업을 비교해봤으면 해요. 시뮬레이션을 통해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연습도 필요하고요. 용기를 가지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언제든 도움을 줄 수 있는 동료들이 옆에 있습니다.”
인천에서 발생한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가 다른 학교로 강제전학 조치된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학교와 인근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시 남동구 모 중학교 학부모들은 2일 오전 10시부터 학교 앞에서 성폭행 가해자 중 하나로 지목된 A(18)군의 전학 철회를 요구하는 연대 서명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들 학부모는 "이 학교와 통학로를 같이 쓰는 초등학교가 5m 거리에 있고 인근 500m 이내에도 초등학교 2곳이 있다"며 "강제전학 조치됐다는 이유로 아무런 사전 설명 없이 성폭력 가해자인 학생을 수용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다고 다른 학교로 보내는 것은 결국 똑같은 문제의 반복일 수밖에 없어 해당 학생을 대안학교 등 교정 교육이 가능한 곳으로 보내는 게 맞다고 본다"며 이후 상황에 따라 등교 거부 운동에도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학교와 일대 초등학교 3곳 학부모 50여명은 전날 오후에도 인천시동부교육지원청을 방문해 전학 조치에 항의한 바 있다. 중학교 배정을 담당하는 동부교육지원청은 연수구와 남동구를 관할하는데 한 자치구에서 학교폭력 사안이 발생했을 경우 다른 구의 학교로 배정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입장이다. A군 등 가해 남학생 2명은 올해 1월 3일 열린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서 강제전학과 사흘간의 출석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들은 이후 인천 연수구 모 중학교에서 다른 구의 중학교 2곳으로 각각 옮겨 재학 중인 상태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이 사건과 관련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이들을 불구속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A군 등은 경찰 조사에서 관련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19가 교원 직무연수의 지형도 바꾸고 있다. 온라인 직무연수 신청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총 원격교육연수원 ‘사제동행’은 지난 3월 연수신청이 전년 동기간 대비 270% 증가했다고 밝혔다. 교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진 영역은 학습지도와 에듀테크 기반 콘텐츠였다. 특히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놀이 수업(수, 연산)’과 ‘교단에 선 교사를 구하라, 구해줘 쌤즈!’는 300% 이상 신청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선생님이 유튜브 해도 되나요?(유튜브 사용설명서) ▲같이의 가치 다문화, 세계시민교육 ▲학교 공간 혁신, 우리 학교 사용설명서 순으로 인기를 끌었다. 영양수업 지도 방법의 실제 사례를 제시한 ‘영양수업, 아는 만큼 보인다’도 현장 교사들 사이에서 입소문 나 단체로 신청하는 경우가 많았다. 경제교육에 대한 교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공동으로 만든 ‘KDI와 함께하는 경제수업(미시경제개인금융, 거시경제국제경제)’ 과정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원격교육연수원 사제동행은 교원들이 에듀테크 기반 미래교육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과 구글 클래스룸 과정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재곤 원격연수국장은 “최근 코로나 19 사태로 교원 대상 원격학습 시장의 거대한 변화가 구체화 될 것으로 보인다”며 “에듀테크 분야에 대한 역량을 강화해 원격연수 시장의 변화를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입 공정성 확보에 매몰된 상태” 국가 책임 강화, 학교자치 구현 등 4대 영역 16개 공약·세부과제 제안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한국교총은 1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교육공약 과제’를 발표하고 각 정당 및 전국 253개 지역구에 출마한 모든 후보자들에게 적극 반영해줄 것을 요청했다. 미래사회 변화와 교육현실, 현장 교원들의 요구를 수렴한 핵심 추진정책으로 총선 전까지 공약 반영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이후에도 국회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정책 반영 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교총은 “미래사회에 적합한 인재를 키우기 위해 교육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방향 탐색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우리 교육은 아직도 대입 등 교육의 공정성 확보에 매몰된 상태”라며 “현재 교육은 컨트롤타워 부재, 교육부-교육청 간 정책 충돌 심화, 학교와 교육계의 정치장화, 정책 평가 없는 교육실험 지속, 돌봄·방과후 교실 등 사회적 요구의 과도한 학교 유입 등 개선해야 할 현안이 많다”고 진단했다. 하윤수 회장은 “이번 총선에서는 당리당략을 떠나 대한민국 교육을 살리는 길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며 “초당적 차원에서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교육정책을 올바른 방향으로 입법화하는데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교총은 이번 교육공약 과제에 △교육지배구조 △유초중등교육 △고등교육 △교육복지의 4대 영역, 16개 교육공약 및 세부 실현과제를 담았다. 먼저 교육지배구조 공약으로는 △‘교육감 자치’ 아닌 학교 살리는 ‘학교자치’ 구현 △청와대 교육수석비서관 부활 등 국가 교육 컨트롤타워 부재 해소 △개별화 교육 등 교육체제 혁신을 뒷받침할 교육재정 확충을 제시했다. 둘째 유초중등 교육에서는 현 정부의 시도이양 추진을 지양하고 교육은 국가 책무라는 원칙 하에 유아교육부터 책임을 강화하고 학생들의 기초학력 보장과 학력 신장을 위해 국가 차원의 진단·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아울러 교원들이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교권을 확립하고 공정하고 합리적인 인사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교총이 처음으로 제안한 ‘교원업무총량제’는 ‘더하기만 있고 빼기는 없는’ 교원 업무를 개선하기 위한 복안이다. 고등교육 분야에서는 △대학 연구지원 강화와 지방대학 육성 △국민에게 인정받는 공정한 대입제도를 담았다. 이를 위해 대학의 연구지원을 강화하고 대학 비정규직 교원의 처우개선을 주문했다. 또 대입제도의 공정성, 객관성, 투명성, 신뢰성 확보를 위해 수시-정시 균형 선발과 정부가 추진하는 과목선택형 교육과정 및 고교학점제에 부합하는 대입제도 마련, 기회균형선발 적정 확대 등을 제시했다. 마지막 교육복지에서는 ‘교육 희망사다리 복원을 위한 교육복지 재설계’를 강조하고 이를 위해 ‘교육복지기본법’을 제정해 정책의 일관성과 체계성을 갖추자고 제안했다. 취약계층에 대한 기초학력 보장, 유아교육 복지 지원, 특수교육 여건 개선, 다문화가정 및 북한이탈주민 자녀 배려, 농산어촌 교육발전 지원 등 실질적 평등을 구현하자는 것이다. 하 회장은 “선거로 학교현장이 정치장화 되면서 교육의 본질이 외면되고 정책 평가도 없이 시행되는 설익은 교육실험으로 학교현장이 몸살을 앓고 있다”며 “총선에 임하는 정당과 후보자들은 학교 현장의 목소리에 기반을 둔 정책을 입안해 교육 근복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부분 수능 ‘정시 확대’ 내걸어 민주당 유아학교 명칭 변경 눈길 교원관련 정책 미진… 연수 위주 통합당 교권 강화·교장공모 폐지 유아·대학교육 관련 공약은 부족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교육의 관점에서 각 정당들의 공약을 비교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하 통합당)은 대부분 정반대의 공약을 내세웠지만 이번 총선에서 거대 양당을 비롯해 민생당과 정의당 등 대부분의 정당이 공통적으로 강조한 교육 패러다임은 ‘공정’이었다.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입시비리 논란으로 촉발된 공정한 교육에 대한 요구가 대폭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공정’을 5대 핵심가치 중 하나로 내세우고 공정한 대입제도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걸었다. 이를 위해 서울지역 16개 대학에 대해 2023학년도까지 수능위주 전형 비율을 40% 이상 확대하고 비교과 영역 축소, 자소서 및 추천서 폐지 등 학생부종합전형을 대폭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통합당도 ‘공정교육’을 화두로 내걸고 ‘조국방지법’으로 불공정 입시를 바로잡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수능 정시 모집인원 비율을 50% 이상으로 대폭 상향하고 대학이나 대학원 등 상급학교 지원서를 포함한 서류 원본은 5년간, 이후에는 전자문서 등으로 영구 보관해 입시 불공정 사례를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민생당은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가 되도록 대입제도를 개혁하겠다며 수시전형의 공정성이 회복되기 전까지 정시전형 중심으로 입시를 운영하고 부모 찬스를 난무하는 특기자 전형을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정의당은 ‘공정한 출발선-부모찬스 대신 사회찬스’를 캐치프레이즈로 고위공직자 자녀 입시비리에 대한 전수조사 실시, 전문대 무상교육, 학력차별 금지법, 수능 절대평가 확대 및 자격고시화 등 공정과 관련된 공약을 제시했다. 교원과 관련된 공약 중 눈에 띄는 것은 통합당의 ‘교권강화’다. 동일한 내용으로 계속 민원을 제기하는 행위, 업무시간 외에 유선이나 SNS로 연락하는 행위, 학생을 통해 교육활동을 무단 녹음하는 행위 등을 교육활동 침해 범위로 확대하고 명시화하겠다는 공약이다. 통합당은 이밖에도 전교조 중심의 교장공모제 폐지 및 공모제 응시교원 자격 강화 등을 교원 관련 공약으로 내세웠고 사교육 해소 방안이나 유아교육, 대학교육 관련 공약은 다소 부족했다. 반면 민주당의 교원 관련 공약은 미진했다. 고교학점제에 따른 교원 확충 및 행정업무 감축, 교원의 민주시민역량 함양 등과 같이 주로 핵심공약 세부 추진 사항 중 교원 연수를 언급하는 정도에 그쳤다. 정의당은 교육활동 침해 전담기구 설치 및 정당한 교육활동에 적극행정 면책제도를 도입하는 등 교권 강화에 의지를 보이면서도 내부형 교장공모제 확대, 전교조 법외노조 취소, 교육공무직 법제화와 같이 특정 교원단체 중심의 경향을 보였다. 만18세 선거권 확대 등 학교 정치장화와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도 상반된 입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통합당은 정치 중립성을 훼손한 교원에 대한 처벌근거 마련 및 교내 선거운동 금지를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학부모회·학생회 법제화, 학교민주시민교육 여건 조성 등을 내세웠다. 정의당은 아예 선거권을 만16세로 하향 조정하자는 공약을 제안했다. 유아교육과 관련해 민주당은 국공립유치원을 지속 확대하고 유치원 명칭을 유아학교로 변경하는 등 공공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 사립유치원 교사 처우개선, 적립금 제도 개선 등 상생 여건 조성을 위한 공약도 제시했다. 정의당도 유치원·어린이집을 통합한 유아학교 설립, 국공립유치원 50% 확대 등 유아교육에 대한 책임을 강조했다. 이밖에 정당별 특징적인 교육공약으로 통합당은 교육감-시·도지사 러닝메이트제 도입, 어린이 사용이 편리한 화장실 환경 개선, 생존수영 강화, 청소년기 맞춤형 건강검진 실시 등을, 민주당은 학생과 교사가 설계에 참여하는 ‘미래트 스마트학교’ 조성, 불법고액사교육 근절 추진 등을 제시했다. 민생당은 교육부 폐지 및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국공립대 무상등록금 시행을 정의당은 한 반 20명 책임학년, 직업계고 첫 월급 250만 원, 국가교육위원 국민직선 등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학천초등학교(교장 전병희)는 코로나19로 인한 휴업(개학 연기) 장기화에 따라 학습 공백 최소화를 위해 3월 23일(월)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신학기 교과서를 학생 및 학부모에게 배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휴업 기간 동안 ‘온라인 학급 커뮤니티’ 서비스 등을 통해 선생님과 학생들이 만나 교육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학생들의 학습에 큰 도움이 될 교과서를 어떻게 배부할 것인지 큰 고민이었다. 이에 교직원들은 지난 18일 교무회의에서 이 주제로 논의한 결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교과서를 배부할 수 있는 ‘드라이브스루’방식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온라인 설문으로 희망 신청을 받는 동시에 담임교사들은주요 과목 교과서를 포장하는 작업을 했다. 3월 23일(월) 08:30 ~ 17:00 동안 학부모들이 차량을 이용해중앙현관 앞에 도착하면 간단한 신원확인 후 마스크를 착용한 선생님이 교과서를 차 안으로 실어준다. 교과서를 수령하기 위해 방문한 한 학부모는 “학교 측이 온라인 학습 뿐만 아니라 교과서 배부 등 세심한 배려를 해주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전병희 학천초등학교 교장은“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학교 운영을 해 나가겠으며, 교육공동체 모두가 힘을 모아 이 상황을 극복하고 하루 빨리 학생들을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는 무엇으로 기억될 것인가 ? "천지간에 꽃이지만 꽃구경만 하지 말고 나 자신은 어떤 꽃을 피우고 있는지 스스로 물어보아야 한다. " -법정스님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어떤 이름을 남길 것인가? 나의 가족에게, 나의 제자들에게, 나를 아는 사람들에게. 이 물음은 바로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가? 내가 걸어온 길이 어떤 길이었는가를 묻는 질문과 같다. 어떤 이는 죽어서 더 이름을 남기고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가하면, 어떤 이는 죽은 뒤에 더 추락하는 이도 있다. 심하면 수백 년이 지나 회복이 되기도 하고 영영 못된 사람으로 추락하는 이도 있다. '어진 사람은 오래 산다'는 말도 있다. 이때 오래 산다는 의미는 생물학적 시간의 길이를 말함이 아니다. 얼마나 오래 역사적으로 기억되는가를 말함이다. 예수나 공자, 노자처럼 인간의 역사가 지속되는 한 영원불멸의 이름으로 남는 그들은 바로 어진 사람이었고 세상을 구원하고 싶어 하며 마지막 한 걸음까지 생명의 불꽃을 태운 사람들이다. "나는 무엇으로 기억될 것인가?" 라는 질문은 대단한 위인이 되어 불특정 다수에게 무엇으로 기억될지 고민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가장 가까이 있는 이들에게 특히 내 아내, 내 아들, 내 딸에게 나는 무엇으로 기억될 것인지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28쪽 아프리카 스와힐리족은 사람이 죽으면 일단 '사사(sasa)'의 시간으로 들어간다고 봤다. 사사의 시간에는 육체적으로 죽은 이마저도 '기억되는 한 아직 살아 있다'고 간주되는 것이다. 그들에게 진정한 죽음은 '자마니(zamani'의 시간에 들어간 이후이다. 다시 말해 아무도 그 혹은 그녀를 기억하는 사람이 없을 때 비로소 그 사람은 자마니, 즉 영원한 침묵과 망각의 시간으로 들어간다고 봤다. 그때 비로소 진짜 죽는 것이 된다. -28쪽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은 유대 경전 주석서인 『미드라시』의 '다윗 왕의 반지'에서 나왔다고 한다. 다윗 왕이 어느 날 궁중의 세공인을 불러 명했다. "날 위해 아름다운 반지를 하나 만들되 거기에 내가 전쟁에서 큰 승리를 거두어 환호할 때 교만하지 않게 하고, 내가 큰 절망에 빠져 낙심할 때 결코 좌절하지 않고 스스로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글귀를 새겨 넣으라"라고! 이에 세공인은 아름다운 반지를 만들었지만, 정작 거기에 새길 글귀가 떠오르지 않아 고민 끝에 지혜롭기로 소문난 솔로몬 왕자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이때 솔로몬이 일러준 글귀가 "이 또한 지나가리라"였다. -66쪽 같은 책을 읽어도 읽는 시기에 따라 전혀 다른 감동과 느낌을 안겨준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던 2012년 학습연구년을 할 때 사서 읽으며 감동의 물결에 휩싸여 눈물을 짓게 했던 책이었기에 늘 다시 읽고 싶은 책으로 따로 보관 중이던 책이다. 그럼에도 그 당시와 같은 감동 대신 작은 한숨을 지으며 두 번째 읽기를 마쳤다. 이제 나의 걸음이 마지막 한 걸음에 와 있기 때문이다. 공무원과 교직 생활 42년을 마감하고 인생의 새로운 언덕을 향해 가는 지점에 서 있기 때문이다. 하루하루 시간마저도 느낌이 다르다. 상대적이리라. 다시는 설 수 없는 교단, 더는 걸을 수 없는 길이라는 생각에 날마다 마지막 걸음이었음을 느끼는 탓이다. 생각해보면 날마다 사는 시간이 마지막 걸음이다. 더 나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내일도 같은 길을 가고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로 살아온 걸 부인하기 어렵다. 반복된 일상이지만 같은 날은 단 하루도 없음에도 그날이 그날처럼 살지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나는 어떤 꽃인가? 바꾸어 생각하면, 교단을 내려서는 그날이 진정한 '자유인'이 되는 날이었다. 규격화된 교사의 삶을 내려놓고 자연인으로 돌아가는 길이니 오히려 반겨야 함이 옳다. 마지막 한 걸음이 남은 셈이다. 일하지 않아도 되는, 아무도 나를 일터로 내 몰지 않는 날이 왔으니. 인생은 시작도 여정도 중요하지만 끝이더 좋아야 한다. 그 끝을 향해 가는 길에 길잡이가 되어 줄 책을 읽으며 코로나19에 묻힌 봄을 지나는 중이다. 우리는 늘 함께 살아가는 것 같지만 따지고 보면 모두 각자의 길을 가는 나그네이거나 여행자일 뿐이다. 가는 도중 만나게 되는 부모나 스승, 배우자나 자식, 친구들, 직장 동료에 이르기까지잠시 몇 걸음을 함께 할 뿐, 결국은 늘 혼자 가는 길이다. 같이 가는 순간에도 기쁨보다 슬픔이 행복보다 어려움이 더 많은 게 삶이다. 혼자 가기 싫어서 어떻게든 인연을 만들고 곁에 두고 싶어 한다. 때로는 그것이 집착이 되어 타인의 삶을 망가뜨리기도 한다. 어찌 보면 생명체 중에서 가장 독립적이지 못한존재가 인간이라는 생각까지 든다. 인간은 홀로서기에 성공하는 비율이 낮기 때문이다. 길고 긴 성장 시기를 보내고도 독립적으로 삶을 꾸려 일어서는 데 너무나 긴 시간을 보내는 존재인 인간. 강아지나 고양이가 어미로부터 떨어지면서 분리불안을 겪지 않지만 인간은 그 증세가 너무 심하다. 학교를 마치고도, 직장을 갖고도, 심지어 결혼을 하고서도 어버이의 그늘을 찾는 게 인간이다. 물질에 의존하고 지식에 기대며 촘촘한 인간관계의 망을 놓으면 큰일이 날 것처럼 불안해한다. 저자에겐 죄송하지만 책 제목 중 '마지막 한 걸음' 대신 '인간은 언제나'로 바꾸고 싶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언제나 혼자 갈 수 있어야 하지 않은가? 돈키호테처럼! 이룰 수없는 꿈을 꾸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우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잡을 수 없는 저 하늘의 별을 잡자 -돈키호테 중에서
영월에 간다. 장릉에 가 보고 싶었다. 수도권에 있는 왕릉은 그럭저럭 다 가봤다. 장릉은 이야기가 많았지만 멀어서 발길을 옮길 수 없었다. 수도권을 벗어날 때는 도로에서 신경이 날카롭다. 다른 차들과 경쟁하듯 달리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제천에 들어서고, 강원도가 가까워지니 운전하기 편하다. 한가롭게 뻗은 지방도로에 차가 뜸하다. 경치도 아름답다. 산봉우리들이 서로 이마를 쳐들고 키 자랑을 하고 있다. 몸뚱이에는 숲을 키우고, 큼지막한 바윗덩어리도 안고 있다. 바윗덩어리들은 울창한 숲속에 나무들 바람막이라도 한 듯, 바람에 깎여 가파르게 몸을 세운 절벽이 되었다. 영월은 탄광 산업이 쇠퇴하면서 인구도 줄고 경제도 기울었다고 한다. 고갯길에서 만난 음식점도 입구부터 허름하게 낡았고, 주인 내외도 늙었다. 동네도 무릉도원면이 있고 김삿갓면이 있다. 그 이름이 좀 느리게 사는 흔적처럼 느껴진다. 그래도 단종의 애잔한 역사는 풍요롭다. 단종의 이야기가 슬픔으로 침식되고, 시간의 풍화 작용을 거치면서 영월을 떠받치고 있다. 단종은 자손이 없던 왕실에 귀한 왕손이었다. 할아버지 세종대왕도 특별히 귀여워하고 여덟 살에 왕세손으로 책봉했다. 그러나 단종의 운명은 기구했다. 태어나고 사흘이 지나 엄마가 산후병으로 죽었다. 열 살 때 할아버지 세종이 돌아가셨고, 아버지 문종도 몸이 약해 왕위에 오른 지 두 해 만에 하늘로 갔다. 단종의 나이 불과 열두 살에 고아가 됐다. 더위가 막 시작할 무렵 어린 나이에 조선의 왕위에 올랐지만, 그것이 오히려 고난의 시작이었다. 즉위 1년 만에 숙부인 수양대군이 정란을 일으키고 유명무실한 왕이 되었다. 권력을 잃은 단종은 노산군으로 강등되고, 영월로 유배된 뒤 사약을 받았다. 그때 단종의 나이 열 입 곱 살이었다. 능에 오르기 전에 단종역사관에 들어간다. 단종의 짧은 인생이 펼쳐진다. 한양부터 영월까지 유배길 도중에 각 장소에 얽힌 이야기가 있다. 어린 왕이 고운 비단옷을 입고 흙 먼짓길을 지날 때 백성들이 눈물로 바라보는 장면이 사진처럼 그려 있다. 영정 속의 열일곱 소년 단종의 앳된 얼굴은 정변에 희생된 비운의 왕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유배지에서는 매일 밤 피를 토하듯 처절하게 우는 두견새와 함께 눈물을 흘렸다. 생이별한 부인을 그리워하며 한양 땅을 향해 하염없이 바라봤다. 단종의 역사관을 보는 내내 권력의 비정함에 마음이 무거웠는데, 능 입구에 있는 박충원 낙촌비각을 보자 안타까움이 가라앉는다. 영월부사이던 낙천 박충원이 꿈속에서 단종의 무덤을 찾은 일에 대한 사연을 기록한 기적비각이다. 단종의 죽음이 강요된 것이었던 만큼 사후 처리도 비참했다. 단종의 시신을 수습하면 삼족이 멸하는 법을 받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영월의 호장 엄흥도는 동강에 버려진 단종의 시신을 수습해 영월 엄씨의 선산에 암장했다. 이후 단종은 노산대군으로 복위되고 다시 왕의 시호를 받고 추증되었다. 그리고 여기에 장릉을 만들었다. 단종이 죽은 지 200년이 훨씬 지난 뒤였다. 능을 따라 오르다 소나무를 만난다. 정순왕후의 사릉에서 옮겨 심은 정령송이다. 왕후는 열다섯에 단종을 만나 궁에서 겨우 3년을 보내고 청계천 영도교에서 남편과 헤어진 후 영원히 이별한다. 둘 사이는 후사도 없었다. 혼자된 왕후는 이후 64년 동안 비루한 삶을 살면서도 영월에 있는 남편을 향한 사모의 정을 잊지 않고 살았다. 왕비는 죽어서도 단종을 만나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는 죽어서도 사릉(思陵)이라는 무덤에서 남편을 기다린다. 정령송을 지나니 작은 능이 앉아 있다. 건릉을 비롯한 조선 왕릉은 크기에서 위세를 보인다. 위용과 기품을 잃지 않으려고 능석을 늘어놓고 멋도 부린다. 여기는 그런 것이 없다. 능도 왕의 무덤이라고 하기에는 규모가 작다. 능묘에 난간석과 병풍석을 두르지 않았고, 무인석도 없다. 대신에 소나무가 많다. 어떤 이는 능침을 둘러싼 소나무가 모두 봉분을 항해 절을 하듯 묘하게 틀어졌다고 한다. 내가 보기엔 단종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아픔과 분노를 삼키다 뒤틀린 것처럼 보인다. 햇살 좋은 묘역에서 잠시 생각에 잠긴다. 아직 아침 결인데 서둘러 햇살이 내려와 능참봉 노릇을 하고 있다. 겨울 추위가 매운데 햇볕만은 따뜻하게 능을 감싸고 있다. 호위병처럼 서 있는 소나무들이 겨울바람을 막고, 햇살은 온기로 능을 어루만지고 있다. 단종은 비정한 권력에 밀려 소중한 사람을 이승에 남겨둔 채 이곳에서 짧은 생을 마감했다. 채 어른이 되기 전에 어른처럼 멀리 갔다. 생전에 백성을 위한 정사를 펼치지 못하고, 애절한 사연만 남겼다. 하지만, 백성들은 마음을 다해 어린 왕의 삶과 죽음을 품었다. 그때는 시신을 수습할 수 없는 탄압이 있었지만, 굴하지 않고 무덤을 만들었다. 그리고 눈이 내리고 봄이 오고 낙엽이 지기를 몇백 년 흘렀는데도 여전히 마음에 품고 있다. 단종은 살아서는 운명이 기구했지만, 죽어서는 백성의 눈물로 승화했다. 지금도 우리의 사랑을 받으며 영원히 가슴속에 남아 있다. 넉넉한 세월을 두고 만들어진 봉분의 선이 온유하고 유순해 보인다. 소박한 능선이 비정한 권력의 은유처럼 슬프다. 능을 내려오는 길목에 단종을 위해 몸을 바친 영령을 추모하는 제단이 있다. 영월에서는 매년 단종을 기리는 행사가 크게 열린다고 한다. 아래에서 보니 능을 둘러싼 소나무들도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으고 있다. 이제 단종은 그것만으로도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
31일 오전 인천일신초등학교(교장 박찬구)에서는 개학 후 학교급식을 위해 급식종사자들이 분주히 청소하고 있다.
제자였던텔레그램 ‘박사방’ 회원으로부터끊임없이 살해 협박을 받아온 한 교사의 피해 사실이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29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박사방 회원 중 여아 살해를 모의한 공익근무요원 신상 공개를 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살해 모의 대상이었던 여아의 엄마이자 현직 교사다. 청원문에 따르면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씨와 함께 개인 정보를 구청에서 빼돌려 여아 살해모의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공익근무요원 강 모씨는고교 1학년 당시 그의 제자였다. 그는제자로부터9년 동안 스토킹과살해협박 등을 당해왔다. 2018년에는 고소를 통해 1년 2개월 수감시키고, 휴대폰 번호와근무처는 물론이고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마저 바꿨다.그런데도 피의자는 복역 이후공익근무요원으로구청에 배치되면서딸의개인정보를 빼내 살해협박까지 해왔다. 한국교총과 경기교총은 31일 입장을 내고“9년간 여교사의 인권과 교권, 행복추구권을 유린한 반인륜적 범죄에 경악한다”며 “정부와 검경은 다시는 이런 고통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철저한 수사와 처벌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피해 교사에 대한 보호조치에도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가 명확히 규명돼야 하겠지만 청원내용이 사실이라면 해당 교사의 9년간의 삶은 두려움과 괴로움의 연속이었을 것”이라며 “제자로부터 끊임없는 스토킹과 자녀 살해 협박에까지 시달렸을 것을 생각하면 전국 56만 교육자들 모두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협박으로 교사가 정신적‧육체적으로 황폐화 되면 더 이상 정상적인 학생수업과 생활지도가 불가능해진다”며 “학생의 학습권과 교권침해 행위로 가중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피의자가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던 중 개인정보 노출이 이뤄졌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공공기관의 철저한 개인정보 관리와 제도 개선도 요구했다. 교총은 “1년 2개월의 실형을 받고 출소한 공익근무요원에게 개인정보 확인 권한을 부여한 것이 사실인지, 공공기관의 개인정보 관리 강화 대책이 무엇인지 정부가 조속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무엇보다 피해 교사에 대한 정부 차원의 보호대책을 촉구했다. 학교에 커터칼을 들고 찾아오고, 어린 자녀에 대한 살해 협박 등 9년 간 지속된 고통에서 안전이 보장되고 심신을 회복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교총은 “피해 교사에 대한 신변 보호는 물론 상담, 치료, 법률 지원 등 정부에서 취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회장은 “안전한 나라에서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피해 교사의 절박한 호소를 정부와 검경, 사회 모두가 절대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강화해 안전한 나라, 행복한 나라, 교사의 교권이 지켜지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31일 오후 4시 25분 현재 해당 청원에는 43만 6813명이 동의한 상태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교육부가 순차적 온라인 개학을 발표하고 있는 순간에 EBS 서버에 접속 오류가 발생하면서 과연 온라인 개학 준비가 충분한지 현장에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부는 31일 오후 2시부터 정부세종청사에서 순차적 온라인 개학 방침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날 같은 시간부터 2시 반 경까지일부 학교 현장에서는 일시적으로EBS 온라인 클래스접속이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학교에 따라서는'사이트에 연결할 수 없음' 표시가 뜨거나 '일시적인 장애로 인해 원하는 화면으로 이동하지 못했습니다'라는 안내창이 뜨는 등 학교의 모든 기기가 접속이 아예 안 되는 경우도 발생했다. 서울의 한 고교 교사는 "온라인 개학의 플랫폼으로 정부가 논의했던 ebs 온라인 클래스가 정작 가동을 앞둔 상태에서 준비가 덜 된듯한 모습을 보여준다"면서 "학생들의 학습권침해를 일으키는 주체는 개별 학교나 교사가 아니라 준비되지 않고 조급함만을 보여주는 교육 당국이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부산의 다른고교 교사는 "(혹시 접속이 되더라도 상당 시간 지연된다면) 그런 식으로는 실시간 수업은불가능하다"면서 "현재 사용하는 플랫폼도 교사마다 제각각이어서 학생들도 혼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이상수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이 "초반에는 어려움이있었지만 이제는 준비가 됐다"던학생들의 접근성 문제도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 한 광역시의 초등학교에서는 담임교사가 모든 가정에 전화를 돌렸는데도, 온라인 학급방에는 28명 중 7명 밖에 접속하지 않았다. 수업 인정 기간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도 교육 격차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4월9일부터 순차적 온라인개학’을 언급했다. 정 총리는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연간 수업 일수와 입시 일정을 고려할 때 아이들의 학습권을 포기하고 무작정 개학을 연기하기는 쉽지 않아 대안으로 온라인 형태의 개학을 유력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혼란을 줄이기 위해 준비 상황과 아이들의 수용도를 고려해 다음 주 중반인 4월 9일부터 순차적으로 개학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직 아이들을 등교시키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 많은 분의 의견이고 방역 전문가들의 평가 또한 다르지 않다”며 “매일 적지 않은 수의 신규환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는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추가 연기를 언급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또 “학교를 매개로 가정과 지역사회로 감염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개학 일정을 4월 9일로 말한 것에 대해서는 “최소한 모든 아이에게 단말기와 인터넷 접속이 보장돼야 하고, 적응 기간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또 “시험과 입시 일정도 그에 맞춰 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회의에서 교육부가 마련한 방안을 기초로 논의해 결론을 내리고 상세히 설명드리겠다”고 했다. 교육부는 오늘 중으로 구체적인 개학 연기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학부모의 과반이 무기한 개학연기를 원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학부모 교육시민단체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대표 이종배)’은 개학 연기, 온라인 개학, 9월 학기제, 수능 연기와 관련해 학부모 3862명을 대상으로 29~30일 양일간긴급 설문조사를 했다. 응답 학부모 중 80%(3092명)가 연기에 찬성했다. 연기를 반대하는 학부모는 19.6%(759명)에 불과했다. 응답하지 않은 학부모는 0.3%였다. 그래픽 참조 공정상회는“대다수의 학부모들은 아이들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므로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았고, 백신도 없어 교실이 안전하지 않다는 판단에 개학연기를 찬성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개학연기 반대는 주로 대입을 앞둔 수험생 학부모로개학이 연기되면서 재학생과 n수생의 격차가 벌어지고 학원이 성업 중에 있는 점을 감안해예정대로 개학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기 기간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과반인 53.2%(2054명)가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무기한 연기해야 한다고 응답했다.추가 4주와 2주 연기는 각각18.9%(731명), 17.3%(669명)이었다.다수의 학부모는학교가 완벽하게 안전해질 때 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풀이된다.그래픽 참조 온라인 개학에 대해서는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다. 찬반이 각각 46.2%(1787명), 44.3%(1712)로 나왔다. 잘 모르겠다는 의견은 8.7%(336명)이었다. 그래픽 참조 온라인 개학을 반대하는 학부모는△준비가 부족한 점△가정에 따라 학습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과제가 엄마숙제가 될 수 있다는 점 △맞벌이 부부의 경우 아이가 혼자서 온라인 수업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점 등의 이유로 반대했다. 9월 학기제에 대해서는 46.3%(1788명)가 찬성했고,찬성하지만 올해 도입하는 것을 반대하는 응답자는26.6%(1028명)이었다. 9월 학기제 반대는 16.9%(652명)에 그쳤다. 잘 모른다는 의견도 9.5%(367명) 나왔다. 총72.9%(2816명)가 9월 학기제 전환자체는긍정하는 입장을 보였지만, 올해 도입에 대해서는 43.5%(1680명)이 반대해 찬반이 팽팽히 맞선 셈이다. 그래픽 참조 공정사회는 이에 대해“9월 학기제 도입을 찬성하는 학부모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종식될지 기약이 없는 상황에서 등교 개학도 할 수 없고 준비 안 된 온라인 개학도 문제가 많으므로 안전해 질 때까지 기다렸다 9월 학기제를 시행하는 것이 차선책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반대 의견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학부모들은 준비가 전혀 안된 상황에서 무턱대로 9월 학기제를 시행하다 극심한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능연기에 대해서 4주 이상 연기해야 한다는 응답이 41%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다음으로 2주에서 4주 연기해야 한다는 응답이 26.8%, 1~2주 연기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9.8%를 차지했다. 수능을 연기하지 않고 예정대로 실시해야 한다는 학부모는 8.2%에 그쳤다. 공정사회는“수능연기를 강하게 주장하는 학부모들은 개학연기로 인해 재학생과 재수생의 실력 차이가 크게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수능 일정을 충분히 뒤로 미뤄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해석했다. 공정사회는 이번 설문조사에 대해 “사상 유례가 없는 개학연기로 학생과 학부모들이 극심한 혼란에 빠져 있어 교육당국은 기민하고 치밀한 행정력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여론 떠보기식 졸속 행정으로 혼란을 부추길 것이 아니라 전문가 의견을 존중하고 각계각층의 여론을 수렴해오직 우리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학습권 침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4월 6일 학교급별 순차적 온라인 개학 등을 검토하는 가운데 고교 교원 10명 중 9명이 수능 등 입시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온라인 개학과 수업의 효과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한국교총이 27~29일 전국 고교 교원 963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긴급 모바일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서 ±1.01%) 결과 이같은 여론이 드러났다.설문조사에서 교총은 △4월6일 개학 △온라인 개학 △수능·입시 일정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설문 결과 수능·입시 일정을 늦춰야 한다는 의견이 88.6%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1~2주 연기해야 한다는 응답이 49.8%로 가장 많았고, 3주 이상 연기 또는 내년 대학 입학 시기 조정을 꼽은 교원이 38.8%였다. 기존 계획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은 9.7%에 불과했다. 개학이 5주나 밀린 상황이어서 고3 수험생의 입시 준비 기간이 빠듯하고,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래픽 참조 4월 6일 ‘등교’ 개학에 대해서도 더 미뤄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개학 연기에 과반인 55.2%가 찬성했다. 온라인 개학은 21.6%, 등교 개학 찬성은 23.2%에 그쳤다. 종일 좁은 공간에서 수업, 급식 등을 해야 하는 학교 특성상, 집단감염 위험이 크다는 게 현장 교원들의 우려다. 이와 관련해 앞서 교육플랫폼 기업 NHN 에듀가 최근 학부모 4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4월 6일 개학에 대한 찬성은 6.4%에 불과했다. 온라인 개학의 교육적 효과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온라인 개학 자체를 반대하는 교원이 44.7%, 학사·입시 일정상 불가피하지만 정규수업 대체는 어렵다는 응답이 45.7%였다. 응답 교원의 90.4%가 온라인 수업으로 정규수업 대체는 어렵다고 한 것이다. 온라인으로 정규수업 대체가 가능하다는 답변은 9.6%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농산어촌, 저소득층, 맞벌이 부부 자녀와 장애학생 등의 온라인 격차가 뻔한 상황에서 이를 정규수업으로 인정하는 데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교총은 “학생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한다면 학교는 지역사회 감염이 통제 수준으로 낮아지고 일정 기간 안정화 된 후에 개학할 필요가 있다”며 “고3 수험생들이 혼란과 피해를 겪지 않도록 수능 등 입시 일정을 연기하고, 학습 공백 최소화를 위한 온라인 콘텐츠 확충과 인프라 구축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윤수 회장은 “학생들의 학습과 생활지도에 있어 소외와 격차가 없도록 농산어촌, 저소득층, 맞벌이 부부 자녀와 장애학생 등에 대한 촘촘한 대책 마련과 지원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퇴원했다. 하 회장은 코로나 19 극복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 회장은 29일 코로나19 최종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그는 지난달 22일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서울의료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교총은 보건당국과 협력해 즉각적인 회관 통제와 방역을 하고, 접촉 직원들을 자가격리 조치한 후 검사를 해 모두 음성 판정을 받는 등 적극적인 초동 대처로 안정을 되찾은 상태다. 하 회장은 이날 교총 임원 등 조직인사들에게보내는 이메일 메시지를 통해 “저로 인해 회원님께 깊은 심려를 드린 점에 대해 송구하다”면서 “회원님의 한결같은 성원과 불철주야 노력해주신 의료진의 정성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개학이 연기됐음에도 더 나은 교육을 위해 연구와 교육 준비에 열정을 쏟고 계신 회원님께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금번 사태로 인해 교총 회장으로서 그동안의 활동과 책무에 대해 차분히 되돌아봤으며, 50만 교육자를 대표하는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도 다시 한번 무겁게 느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교육현장에서 감염병 등에 보다 실질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보건정책의 강화와 시스템 개선에 한국교총이 앞장서겠다”면서 “개인이나 학교의 위생 관리도 중요하지만 정부 당국의 법적․제도적 시스템이 사전에 마련되지 않으면 체계적인 대응도, 감염 확산 방지도 할 수 없다”고 했다. 교총은 전국에서 회원들의 자발적 기부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12일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코로나19 대응 성금을 전달하고, 긴급돌봄교실에 ‘초등 방학생활’ 교재 6500여 권을 무상 기증했다. 또한 일손이 부족한 지역사회 방역활동에도 자원봉사로 동참하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희망 이어가기에 앞장서고 있다. 하 회장은 “작비금시(昨非今是)의 마음으로 회원님과 함께 힘차게 뛰어가겠다”면서 ““전국 교원과 함께 이뤄낸 ‘교권3법’을 현장에 안착시키고, ‘스쿨리뉴얼’(School Renewal)을 실현해 교원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코로나19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 북미 등 전 세계로 확산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감염병 최고 단계인 팬데믹(pandemic)을 선언하고 장기적 2차 유행을 경고했다. 코로나19 대란으로 세 차례 연기됐던 전국 유·초·중·고교의 개학이 다음 주로 다가왔다. 보건·방역 당국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사망자 수는 감소 추세지만, 경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교육부는 최근 ‘원격수업운영 기준안’을 마련하는 등 ‘등교 개학’과 ‘온라인 개학’을 동시에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일선 학교에서도 등교 개학과 온라인 개학을 함께 대비하는 중이다. 개학 앞두고 산적한 난제들 그런데 현 상태에서 등교 개학은 방역, 방역물품 조달, 안전급식 운영,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이 곤란하고, 온라인 개학은 유·초 저학년 수강 지원, 정보격차, 돌봄 대란 장기화, 원격교육 인프라·시스템 부실 등의 해결이 난제다. 개학 시기와 방법에서는 찬반이 갈리지만, 더 연기하면 교육과정·학사 운영은 물론이고 입시 일정에도 큰 애로가 우려된다. 개학을 앞두고 교육 당국은 다음과 같은 준비와 난제 해결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첫째, 학생·교직원의 발열 체크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발열 체크와 손 씻기는 감염병 예방의 기본이다. 현재 극히 일부 학교만 열화상 카메라를 통한 자동 체온 측정 체제를 갖춘 상태다. 그마저도 부정확한 저가 제품인 경우도 있다. 대부분 학교는 일일이 수동으로 측정해야 한다. 모든 학교의 출입자에 대한 체온 측정 체제를 철두철미하게 갖춰야 학생 안전이 보장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완벽한 방역이 이뤄져야 한다. 관련 법령에 따르면 각급 학교는 하절기에는 격월로, 동절기에는 분기별로, 연간 총 5회 이상 정기 방역 소독을 하도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현재는 비상사태이므로 추경 등을 편성해 방역 횟수를 늘려야 한다. 특히 긴 방학 동안 비워두었던 교실과 특별실 등의 사전방역을 철저히 해야 한다. 셋째, 마스크, 손 소독제·세정제, 체온계 등 방역물품을 충분히 갖춰놔야 한다. 현재도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은 구하기 어렵다. 구성원들이 상시 착용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을 구비·비치해야 한다. 아울러 교사들의 수업 중 마스크 착용 여부, 짧은 시간 사용으로 젖는 면 마스크의 안전성 문제 등도 고려해야 한다. 넷째, 급식의 안전 운영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보건 당국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고강도로 권장하고 있다. 특히 급식실에서 마주 보며 식사하는 구조를 바꿔 한 방향으로 앉기, 한 좌석 띄어 앉기, 교실 운반 급식 등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과대 학교, 과밀 학급의 경우 현실적으로 곤란하다. 급식실과 교실의 가림막 미설치, 급식 공간 협소, 조리·배식원 부족 등이 문제다. 또 급식 운영 체제 변경 시 조리인력의 근무시간도 증가하므로 학교별로 자세히 검토해 재정·시설·인력을 보충·지원해야 한다. 행·재정 지원 아끼지 말아야 끝으로 교육 당국은 향후 제2의 코로나19 대란에 대처하기 위해 온라인·원격교육 시스템을 재구축해야 한다. 교육부는 온라인 개학도 고려 중이지만, 인프라도 경험도 미흡한 현재의 온라인·원격교육 체제는 부실할 수밖에 없다. 이번 기회에 시설과 시스템이 우수한 대학에서 차질 없이 온라인·원격교육 강의와 학사를 운영하는 사례 등을 일반화할 필요가 있다. 한편, 교육 당국은 방역 차원에서 4.15 총선 시 학교의 투·개표 장소 제외, 교원의 투·개표 사무원 제외 등도 추진해야 한다. 학교의 안전·건강 안전지대, 청정구역 유지는 지상 과제다. 학교가 코로나19 집단 감염의 뇌관·고리가 되지 않도록 빈틈없는 개학 준비를 해야 한다. 교육 당국은 원활한 개학과 교육과정·학사 안착을 위한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2015년 5월 시·도교육감들은 어린이 놀이헌장을 선포했다. 놀이가 아동의 신체적, 정신적인 발달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고, 공교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초등학교 시기에 양질의 교육 놀이 활동이 보장돼야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었다. 그 후 놀이의 가치와 필요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각 시·도교육청은 놀이와 관련된 각종 사업을 추진했다. 놀이 활동을 창의교육과 관련짓거나, 인성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로서 놀이 활동을 인식하기도 하면서 지역별로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해왔다. 모든 교육적 놀이는 좋은 수업 그 무렵 어느 정책토론회에서 이런 말이 나왔다. "아이들이 배워야 할 것은 글을 읽고 수학 문제를 푸는 것뿐 아니라 건강하게 다른 사람과 어울리고, 스스로 새로운 것을 만들고, 좋은 결정을 내리고 그 결과에 책임지는 등 사회성과 창의성, 리더십과 책임감을 갖는 것이다." 놀이의 가치와 필요성을 강조하려는 말이겠지만, 수업과 놀이를 명확하게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전통적인 패러다임을 품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글을 읽으면서도 건강하게 다른 사람과 어울리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수학 문제를 풀면서 좋은 결정을 내리고 그 결과에 책임지는 것을 배울 수도 있다. 수업과 놀이를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이 절실하다. 놀이의 사전적 정의는 ‘여러 사람이 모여서 즐겁게 노는 일’, ‘인간이 재미와 즐거움을 얻기 위해 행하는 모든 활동’이다. 신체적·정신적 활동 중에서 식사·수면·호흡·배설 등의 생존 활동을 제외하고 ‘일’과 대립하는 개념을 가진 활동이 놀이다. 그렇다면 수업 놀이는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수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내용이나 방법적인 측면에서 수업 중 활용되는 모든 놀이’를 말한다. 단순히 즐거움을 얻기 위한 놀이에서 더 나아가 의도된 교육적 활동의 내용이자 동시에 수단을 의미한다. 수업 놀이의 요건을 몇 가지 측면에서 나눠 살펴보면서 좋은 수업 놀이의 개념을 재확립해볼 수 있다. 인지적 측면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논리적 사고, 추론 능력, 언어 능력, 의사소통 능력, 그리고 자기 주도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는 놀이가 좋은 수업 놀이다. 정의적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정서를 함양할 수 있는 놀이가 올바른 수업 놀이다. 놀이 과정에서 긍정적인 자아존중감을 형성하고, 불안감이나 부정적인 정서를 해소할 수 있어야 한다. 행동적 측면에서 바람직한 수업 놀이란 건강 체력을 증진하고 신체의 균형 있는 발달을 촉진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사회적 측면에서는 타인과의 긍정적인 상호 작용을 통해 협동 능력, 의사소통 능력, 대인관계 능력을 신장할 수 있어야 한다. 공동체 의식을 기르고, 놀이의 약속과 규칙 등 공동체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규범을 신장할 수 있는 놀이도 좋은 수업 놀이다. 학생의 다양한 발달 이끌어 이처럼 다양한 측면에서 학생들의 발달을 이끌 수 있는 모든 교육적 놀이가 바람직한 수업 놀이가 될 수 있다. 학교의 교육과정에 맞춰 의미 있는 학급 교육과정을 일선에서 내실 있게 실현하는 것은 교사의 역량이다. 현장의 많은 교사는 놀이 교육과정의 시·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고 수업 놀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