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6,887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최근 네덜란드에서는 학생 수 감소로 초·중등 교사들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네덜란드 사회보장지원부서인 UWV(uitkeringinstantie)는 내년에 초등학교는 2700명, 중·고등학교는 4000명의 교사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네덜란드에서는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동안 무려 1만5000여명의 교사 일자리가 감소했다. 학생 수 감소와 교육재정난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교육부는 교사 일자리 확보 대책으로 초·중등 교사간의 벽을 허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교사들에게 다양한 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 문호를 넓혀준다는 차원이다. 이를 위해 교사 양성 과정부터 초·중등의 차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초등교사는 PABO라는 교육대학에 진학해야 하고 중등교사는 HBO 실무중심대학으로 가야 한다. 초등교사가 중등 교사가 되려면 HBO에서 1~2년의 과정을 추가로 이수해야만 한다. 그러나 앞으로는 추가 교육기간을 소요하지 않고 중등 교사 자격을 비교적 쉽게 획득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PABO에 HBO에서 개설한 교육과정을 확대 운영토록 할 방침이다. 중등교사들이 초등학교에서 수업하는 것을 확대하는 정책도 추진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전 교과를 동시에 가르치는 초등 교사보다 중등 전담 교과 교사들이 수업을 진행했을 때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가 높았다는 조사 결과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교사들의 일자리 확보뿐만 아니라 학생 교육의 질을 높이는 차원에서도 유용하다는 설명이다. 현재도 음악이나 기술, 특정 언어과목에 한해서는 중등 교사가 초등학교에 가서 수업을 할 수 있게 돼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지리나 역사, 수학, 과학 등 더 많은 과목으로 늘려가기로 했다. 한편, 초중등 교사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데 반해 대학에는 학생 수가 증가하면서 교수의 일자리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취업난을 우려해 안정된 직업을 얻고자 대학으로 진학하는 학생이 늘고 있어서다. 특히 최근 외국인 학생이 증가하면서 영어와 네덜란드 이중 언어가 가능한 교수가 더 많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취업이 유망한 생물이나 과학 화학 분야에 학생이 몰려 이 전공의 교수 일자리가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순천동산여중(교장 조창영)은 자유학기제 2년째를 맞이하여 학생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 가운데 선택과목으로 국제교육을 통한 안목 넓히기를 위한 ‘일본문화체험반’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이 수업은 올해 본교에서 정년을 맞이하였지만 필자가 강사가 되어 진행하는 수업으로 주변 나라인 일본을 좀 더 잘 이해하고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지향하면서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이 수업은 단지 일본어만을 익히는 수업이 아니다. 한·일간의 역사와 문화, 교육, 생활모습, 그리고 앞으로 밝은 한일관계를 만들기 위하여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이에 수업에서는 자신을 돌아보고 일본 관련 자료를 학습하면서 느끼고 많이 생각해 본 것들을 20분 정도는 글로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특별수업으로 일본인 교사를 초청하여 일본 옷을 입어보고 놀이를 하는 등 다양한 수업도 체험을 하였다. 마지막 수업을 앞두고 12월 15일에는 학생들의 관심이 많은 ‘일본 요리’ 수업을 하여 직접 먹어보았다. “맛이 어때요?” 묻자 “지금껏 먹어 본 우동 가운데 가장 맛있어요, 우리가 협력하여 만들었으니까요.”라고 정호정 학생(1학년)은 자신있게 답했다. 심지현 학생은 “일본어를 배우기 전에는 마냥 어렵다고만 생각했는데 막상 배우고 보니 한글이나 영어와 같이 계속 반복하여 매일 복습하고 소리내어 읽어보면 나도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 수업을 계기로 임제서 학생은 “일본에 대한 호기심에 친구와 함께 신청하였는데 수업을 통하여 일본에 대하여 가졌던 악감정과 편견이 줄어들고 친근감이 생겼다면서, 이번 겨울 방학때 일본에 3박 4일 홈스테이 프로그램에도 참가하여 자신이 배운 일본어도 사용하여 보고 일본 친구도 사귀면서 멋진 사람이 될 것.”이라면서 일본에 가는 꿈이 이뤄져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 홈스테이 프로그램은 일본 후쿠오카시 동구지역 주민이 앞장 서 추진하는 것으로 2년째 지속되고 있다. 한편, 이 수업을 개설하여 희망 학생을 받은 결과 인기가 높아 선택되지 못하여 아쉬움을 가진 친구들도 많았다.
나는 교사다. 공부하는 것을 좋아했고 공부한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일이 더없이 큰 즐거움이기에 교감, 교장, 승진… 이런 말들에는 관심도 없었다. 공부하고 나누는 즐거움만이 교직의 전부라고 알고 지낸 24년이다. 자부하건대 적지 않은 사람들이 승진을 위해 최선을 다할 때 난 능력이 없어서 승진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내 꿈의 목록에 들어있지 않음을 나 스스로에게 증명하고 싶어 연구점수도 얻고 대학원 공부도 열심히 하며 내 삶을 채워나갔다. ‘투명인간’의 삶 점점 포기하는 현실 가르치는 즐거움에만 빠져 살던 나에게 수석교사 제도에 대한 소식이 들려왔고 망설임 없이 수석교사에 지원했다. 수석교사는 교육에 대한 바른 인식 및 다양한 교육 활동을 안내하는 일을 수행하는 새로운 교원 직위체계다. 교실 변화를 위해 수석교사가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제도의 취지가 내겐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아직도 교직사회의 인식 부족과 행·재정적 뒷받침 부족으로 수석교사 제도가 안착되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 2012년 9월 수석교사의 직위와 수당을 교장과 동등하게 하고자 하는 내용의 법안 발의의 의견수렴 과정에서 교육계가 크게 술렁인 적이 있다. 당시 보도를 접하고는 매우 혼란스러워졌다. 그 어떤 직위도 수당도 내가 수석이 된 이유에는 들어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저 아이들과 부대끼며 알게 된 것을, 내가 공부하고 깨우친 것들을, 누군가와 마음껏 나누고 전할 수 있길 바랄 뿐이었다. 교장, 교감이라는 승진의 길을 걷는 분들도 저마다의 교육적 이상과 꿈을 갖고 그 길을 걷기 시작했고 그 이상과 꿈들을 교육현장에서 실천하고 있을 것이다. 그 꿈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나와 내 가족만을 위한 꿈이냐 나 아닌 타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꿈이냐’가 꿈의 품격을 결정한다고 믿으며 교육의 그 길 위에서 후배 교사들이 가진 교육의 꿈을 성장시키는 협력자의 자리, 수석교사 제도의 탄생에 감사할 뿐이었다. 하지만 우리 교육현장은 수석의 권한을 교감 급으로 정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에 대한 논란으로, 수석과 교감의 업무를 어떻게 어디까지 양분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논란으로 분분하다. 또한 학교에 따라서는 부장교사보다도 못한 어정쩡한 위치에서 어렵게 수석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당연시되기도 한다. 함께 꿈꾸고 성장하는 길일 수 없나 지난 4년 수석교사로서 후배 교사들과의 멘토링에 머물지 않고 학년을 망라해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의 디딤돌이 돼주고자 했다. 방과 후 영어, 독서지도로 만난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이 내게는 가장 큰 재산이며, 그들에게 받은 감사는 내가 살아갈 힘이었다. 지금은 4년 전 임용된 수석교사들의 재임용 심사 시기다. 하지만 스스로 수석교사의 길을 포기하는 분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투명인간 취급 받는 삶에 마침표를 찍고 싶다는 어느 수석교사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나 자신에게 씁쓸한 웃음을 보내며 용감하게, 지혜롭게 그 투명망토를 벗지 못한 내 노력의 서툴렀음도 탓해본다. 모든 논란을 뛰어넘을 수는 없을까. 교육의 길 위에서 매일 새록새록 피어나는 교장의 교육적 꿈, 교감의 교육적 꿈, 동료 교사의 교육적 꿈을 이루기 위한 동반자로서의 수석교사가 될 수는 없는 걸까. 모두가 모두의 교육적 꿈을 위해 함께 어우러지는 행복한 학교를 꿈꾼다.
대한민국은 교육으로 성공한 나라이다.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배후에는 끝없는 지원을 아끼지 않은 학부모들의 내 자녀 대학 보내는 길이 출세의 길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대학을 나와도 이들을 받아줄 사회가 아니다. 이 과정에서 대입제도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입시제도가 시대별로 조금씩 달라졌다 해도 수험생 가족이 마음을 졸이는 건 언제나 변하지 않는 똑같은 현상이다. 이는 온 가족이 대학입시에 에너지를 쏟아 붓는 건 자식 사랑의 또 다른 증거라 생각된다. 광복을 맞은 1945년부터 1953년까지는 대학별로 알아서 시험을 봤다. 시행착오를 거듭하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대학입시의 시초인 ‘국가연합고사’가 1954년에 처음 치러졌다. 책상이 없으니 의자에 앉아 무릎 위에 시험지를 놓고 시험을 보거나, 이마저도 없으면 운동장이나 교실 밖 계단에 줄지어 앉아 시험을 봤다고 한다. 하지만 입시생에게 이중으로 부담을 준다는 이유로 이 제도는 중단됐고 1955년부터 다시 본고사를 봤다. 1950~60년대는 대학 신입생 선발권을 놓고 정부와 대학의 줄다리기가 계속됐다. 대학별로 알아서 시험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부정입학 문제가 불거지면 다시 국가고사를 부활하기도 했다. 1962년엔 ‘대학입학 자격고사’가 도입됐지만 정원 미달 사태가 벌어지고 대학의 자율성 침해 논란이 일자, 1964년엔 대학별 단독고사로 제도가 다시 바뀌었다. 소 한 마리를 팔아야 대학을 졸업한다며 대학을 상아탑이 아닌 우골탑으로 부른 것도 이때부터이다. ‘치맛바람’이라는 말도 이 무렵 생겨났다. 1969학년도 입시부터는 예비고사 커트라인을 통과한 수험생에게만 본고사를 치를 자격을 주는 ‘예비고사제’가 도입됐다. 필자는 이 시대 예비고사를 합격하여 대학에 갔다. 그때 사관학교 입학을 목적으로 공부한 한 친구는 성적은 좋아 육사에 합격을 하였었지만 예비고사에 떨어져 진학을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때부터 답안지 채점을 사람이 하지 않고 기계가 하기 시작했다. 사실 대학입시가 체계를 잡은 건 1970년대부터이다. 예비고사와 본고사가 꽤 오랫동안 자리를 잡았지만 과외가 성행했고 학교교육을 입시 위주로 진행해 많은 문제점을 야기함과 동시에 해가 갈수록 재수생이 늘어나기 시작해 이를 문제점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뭐니 뭐니 해도 1981학년도 입시제도는 입시제도 변경 역사상 가장 황당한 경우라고 할 수 있을 거야. 전두환 정부는 1980년 여름방학 기간에 갑자기 대학입시에서 본고사를 폐지하고 기존 예비고사의 이름을 바꾼 ‘학력고사’ 성적으로만 대입 전형을 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대입 시험을 채 6개월도 남기지 않은 시점이었다. 이러한 조치는 군사독재 정권이었으니까 가능했다. 예비고사는 보통 중상위권 학생들이 거의 합격하는 시험이라 따로 공부하는 학생이 거의 없었고 모두가 본고사 입시 준비에 전념했는데, 갑자기 학력고사가 모든 걸 결정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 결과가 1981학년도 입시에서 명문대의 거의 모든 학과가 미달 사태를 겪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바뀐 제도에서 안전한 합격을 누구도 장담할 수 없어 다들 하향 지원하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340점 만점의 시험에서 배짱이 두둑한 100점대 학생들이 5명이나 S대 법대에 합격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 학생들의 면접시험 일화가 신문 가십난을 장식하기도 했다. “관악산에 노루가 뛰논다. 법대 교수. 너는 참아줘”를 영어로 말해보라고 하자, “관악 마운틴 노루 점핑. 티처 오브 법대. 유 니드 노 에너지”라고 답변했다는 것이다.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도 본고사 세대가 학력고사 세대를 대우해 주지 않아 81, 82학번 신입생들은 인정투쟁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1992학년도 대학입시에선 후기 학력고사 직전에 시험문제지가 도난당하는 사건이 벌어져 시험이 취소된 대형사고도 있었다. 지망 대학 근처에 숙소도 잡고 준비하던 수험생들은 입학시험 자체가 취소됐으니 얼마나 황당했겠는가? 이로 인하여 교육부 장관이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학력고사가 암기 위주의 경쟁교육을 유발한다는 여론 때문에 1994학년도 입시부터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도입했다. 이는 미국의 대입시험을 참고한 것이다.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으니 수능은 가장 수명이 긴 입시제도인 셈이다. 그렇지만 사교육을 양산했다는 비판도 많았다. 그 후 각종 전형 방법이 생겨났다. 아무튼 1980~90년대 입시에서는 원서 마감 직전까지 치열하게 펼쳤던 눈치작전에 따라 합격이 좌우되는 사례도 많았다. 온 가족이 동원돼 마치 첩보전쟁을 치르듯 여러 대학의 경쟁률을 확인하고 지원을 했다. 교육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그동안 대학입시 제도가 16번이나 바뀌었다고 한다. 대학별 단독시험(1945~1953), 국가고시 연합고사제(1954), 대학별 단독시험 및 무시험 병행(1955~1961), 대학입학자격 국가고사제(1962~1963), 대학별 단독시험(1964~1968), 예비고사와 본고사 병행(1969~1980), 예비고사 및 고교 내신 병행(1981), 학력고사 및 고교내신 병행(1982~1985), 학력고사와 고교 내신 및 논술고사 병행(1986~1987), 학력고사 및 고교내신 병행(1988~1993), 고교 내신과 수능시험 및 대학별 본고사 병행(1994~1996)으로 바뀐 것이다. 그후 수능시험과 학교생활기록부 및 논술, 추천서, 심층면접 병행(2009〜2014)을 거쳐 다양한 전형 방법이 생겨났다. 한마디로 대학주도냐 국가주도냐를 놓고, 정부와 대학이 입시제도의 샅바 싸움을 했던 거 같다. 해마다 입시 때만 되면 하늘에서 신들의 전쟁이 벌어질 것 같은 느낌이다. 교회에서, 성당에서, 절에서 수많은 고3 학부모들이 자신이 믿는 신에게 100일 전부터 합격을 기원하는 기도를 드리고 있다. 심지어 부적을 가슴에 품고 시험을 보는 학생들도 있다니.... 해마다 대학입시와 관련된 에피소드도 많다. 경찰관의 수험생 수송작전은 매년 등장하는 단골 뉴스이고, 합격 기원 제품은 또 얼마나 많아졌는가? 찰싹 붙으라며 엿을 선물하거나 정답을 콕콕 잘 찍으라며 포크를 선물하기도 하고 떨어진다고 미역국은 먹지 않는 등 한국인의 심성을 표현하는 것들을 볼 수 있다. 입시란 늘 긴장된 순간이지만 지나고 보면 추억도 많은 것 같다. 어느 학생은 답안지에 옮겨 적을 때 한 문제씩 밀려 써 30초를 남겨두고 겨우 수정해 등골이 서늘하기도 했었다니... 올해 수험생들 모두가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길 진심으로 바라면서도 너무 많은 대학 졸업자들이 갈 곳이 없는 대한민국의 경제 현실에서 방황하는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다. 누가 이 길을 찾아줄 수 있겠는가? 결국에는 입시도 선택이다. 이 선택을 어려서부터 하는 훈련이 되어야 졸업 후에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 선을 넘은 뒤에는 다시 물러설 수 없기 때문이다. 시간, 그리고 돈이 아깝지 아니한가. 공부를 열심히 하면 성공할 거라 믿었는데 갈 곳이 없으니 말이다. 이것이 오늘의 사회라는 인식을 하고 삶의 틀을 다시 짜야 할 시점이다.
충남교육청(교육감 김지철)은 18일(금) 오전 8시 50분부터 오후 1시 20분까지 도내 76개 시험장학교에서 고입 선발고사를 실시했다. 고입 선발고사에는 1만 6922명의 수험생이 응시했으며 중학교 공통기본교과인 국어, 사회, 영어, 과학, 도덕, 수학, 기술·가정, 음악, 미술 등 9개 과목, 180문항에 90점 만점으로 실시되었다. 도교육청은 시험에 앞서 17일 오후 2시 각 시험장 학교에서 수험생 예비소집을 하고 수험표 배부와 시험 유의사항을 전달하며 무결점 선발고사를 위한 시험실 감독관 연수를 실시했다. 수험생은 시험 당일 오전 8시 20분까지 지정된 고사장에 입실하여 휴대전화, MP3, 전자계산기 등을 반납했다. 2교시 영어듣기 평가시간(10:30~10:40)에는 고사장 주변의 소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순찰요원이 배치되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충남도청, 충남지방경찰청, 한국전력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대전지방기상청 등과의 협력으로 수험생이 고사 당일 오전 8시 20분까지 지정된 고사장에 입실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였다. 한편 시험장학교는 중학교 내신 성적 200점, 선발고사 성적 90점을 합산한 290점 만점으로 합격 사정을 한다. 합격자는 2015년 12월 29일 충남교육청 홈페이지 및 해당 고등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
2015년 입시 정책은 매년 바뀌는 현실에서 모든 정보를 알기에는선생님도 부모님도 학생도 모두힘들다.올해는 한국사 필수부터 영어 절대평가, 문‧이과 통합, 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까지 굵직한 뉴스가 한 해를 장식했다. 학교 교육은 진로와 자유학기제 그리고 학생부를 중심으로 재편되었다. 대학은 어떻게 해서든 좋은 학생을 선점하려고 애쓰고 있으며, 전형료 수입의 달콤함에 취해 수천 가지 전형 방법을 설계하고 미세 조정을 남발했다. 정성평가는 수험생들의 혼란을 더욱 부추기는 현실이다. 사교육 업계는 경기 불황 탓으로 다소 주춤거리는 모습이지만 어떻게 해서든 먹거리를 찾아 학생, 학부모를 모시기에 바빴다. 도대체 사교육이 왜 이렇게 번성하게 되었는지, 그게 누구의 책임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공교육을 어떻게 발전시켜서 교육의 정상화를 이룰지 그 답을 찾지 못한 게 문제다. 소득보다 과한 사교육비는 교육 빈곤층인, 에듀푸어를 낳아 학부모들을 괴롭히고 있다. 특히 지금 초‧중‧고 자녀를 둔 세대는 하필이면 부동산 경기가 활성화되었을 때 집을 장만한 세대다. 이들은 지금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하우스푸어가 된 데 이어 에듀푸어로 전락해 이중고, 삼중고를 치르고 있는 셈이다. 이렇듯 2015년은 사회 전반으로는 물론이고 사교육, 공교육을 막론하고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2015년 교육계 최대의 화두였던 ‘인성교육' 이다. 학교 폭력이 심각해지고 청소년 범죄가 많아지면서 일반인, 학부모, 교사 모두 인성교육이 시급하다는 데 크게 공감한 한 해였다. 정부도 더 이상 성적에 치우칠 것이 아니라 인성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지난 7월부터 ‘인성교육진흥법’을 시행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2015년, 초‧중‧고교에서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되었다. 향교와 서원은 예절 교육과 인성교육의 장으로 거듭났다. 대입에서는 인성 면접이 새롭게 등장했다. 나눔, 협력, 배려, 갈등 관리 같은 덕목이 인재를 선발하는 새로운 평가의 기준이 된 것이다.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모두가 인정하면서도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또한 만만치 않다. 사실 인성에 대한 정의도 제대로 내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교육계가 학생들에게 어떤 인성교육을 하게 될지에 대한 논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다. 대학 입시에 인성 점수를 반영하기로 했으나 이를 어떻게 계량화‧지식화해서 평가하느냐의 문제도 남아 있다. 하지만 2015년,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는 공부만 잘 하는 이기적 엘리트가 아니라, 인성도 올바른 균형 잡힌 리더라는 사실에 공감했다. 2016년, 인성교육진흥법이 학생들에게 도덕성과 사회성을 심어 주고 ‘지,정,의’의 미덕을 길러 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중학교에서 하교 시간에 자전거 도난 사고가 있었다. 어떻게 해결되었을까? 분실한 학생은 파출소에 신고하고 경찰은 곧바로 CCTV를 확인하여 범인을 잡을 수 있었다. 범인은 바로 1학년 학생. “하교 길에 자전거 보관소를 보니 맘에 드는 자전거가 있어 집으로 가져갔어요.” 자전거 절도, 분명한 범죄 행위다. 범법 행위에 따른 처벌을 받아야 한다. 과거엔 자신이 타려고 훔쳤지만 요즘엔 돈이 아쉬운 사람이 비싼 자전거만을 골라 훔친다. 훔친 물건은 인터넷 중고 사이트에 올려 저가에 판다고 한다. 자전거 도둑은 잃어버린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다. 자전거가 돈으로만 보이는 것이다. 필자도 아끼고 아끼던 귀한 자전거를 도둑 맞은 적 있다. 1970년대 후반 그 당시 금액으로 10여 만원에 구입한 기아 자전거다. 월급의 용돈을 아껴모아 고급 자전거를 비싼 가격에 구입한 것이다. 학부모에게 영어 공부를 하느라 매탄동 ○○아파트 2층에 자물쇠를 채워 보관했는데 도둑놈이 통째로 들고 간 것이다. 학부모와 함께 각 동마다 돌아다니며 자전거를 찾아보았으나 헛수고였다. 그 후에도 학부모는 그 자전거를 찾으려고 여러 날 애썼으나 결국엔 찾지 못하였다. 혹시나 하여 파출소에 도난 신고했으나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학부모 전언으로는 당일 도둑이 트럭을 동원하여 비싼 자전거만 골라 싣고 달아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였다. 오늘날 자전거 1,200만명 시대라고 한다. 자전거 열풍이 불어 이 숫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 비싼 자전거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몇 백만원은 기본이고 1천만원 대가 넘는 자전거도 있다고 한다. 자전거 한 대 가격이 자동차 한 대 가격인 것이다. 도둑의 눈에는 이런 자전거가 다 돈으로 보이는 것이다. 우리 아파트에도 자전거 보관소가 있다. 우리 동 1층 전체가 빈 공간으로 자전거 수 십대가 보관되어 있다. 주로 헌 자전거나 가격이 저렴한 자전거는 이 곳에 보관한다. 조금 비싼 자전거는 아파트 복도나 계단에, 더 비싼 자전거는 귀찮더라도 아파트 내애 보관한다. 자전거 가격에 따라 사람들은 자전거 보관 장소를 다르게 하는 것이다. 우리들은 자전거 도둑에게 이렇게 당하고만 말 것인가? 예방하는 방법이 있다. 우선 자전거를 보관하는 장소를 잘 택해야 한다. 특히 시내에서는 CCTV가 설치된 곳이나 사람들의 통행이 잦아 감시가 용이한 곳에 보관해야 하는 것이다. 여기서도 물론 자물쇠를 채워 놓아야 한다. 자전거 자물쇠를 채워 놓을 때에도 주의사항이 있다. 자전거 바퀴와 자전거 몸체에 묶으면 아니 된다. 자전거 몸체와 고정된 튼튼한 기둥에 결박해야 하는 것이다. 자전거 자체로 자물쇠를 묶으면 자전거를 통째로 들고 가기 때문이다. ‘설마’하며 스스로를 믿으면 안 된다. 도둑들은 양심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얼마 전 뉴스를 보니 도둑이 번호 자물쇠를 몇 초만에 금방 여는 것을 보았다. 어찌하여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4자리 수 비밀번호를 맞출 확률은 1만분의 1이라는데? 자전거 도둑은 끝자리 숫자를 노렸다고 한다. 4자리를 맞추게 해 놓았으면 비밀번호를 찾기가 어렵다. 그러니까 좀 귀찮더라도 4자리 모두 틀리게 해 놓아야 하는 것이다. 분실을 대비해 자전거 차대번호와 자전거 사진으로 찍어 놓는 방법도 있다. 자동차 차대번호처럼 자전거도 고유한 차대번호가 있다. 이것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다. 그러면 분실 시 경찰에 신고할 수 있다. 도둑이 가져간 물건은 장물이 되어 인터넷 매매 시 적발해 낼 수 있다. 자전거 도둑 없는 사회가 좋은 사회다. 우리 사회는 도둑놈 없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도둑이 없어지길 바라야 하지만 내 물건 도둑 맞지 않도록 각자가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다. 지자체별로 시행하는 자전거 안심등록제도 있다고 하는데 지자체와 경찰관서에서도 시민 자산 보호를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
경기도지역 중등 수석교사들이 교육기부로 진행한 ‘수업으로 행복한 교사’ 연수가 주목받고 있다. 연수 이수 학점이나 시간이 부여되지 않는데도 교원들의 신청이 많아 수강 인원을 제한해야 할 정도로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수석들은 올해 4월과 9월, 11월 세 차례에 걸쳐 토요일 당일 4시간 동안 ‘하브루타 토론수업’, ‘비주얼씽킹 수업’, ‘프로젝트 수업’ 등 교수법과 관련된 5개 강좌를 개설, 각 강좌별로 25명을 모집했다. 학교에 연수 안내 공문을 발송한 당일 149명이 신청해 마감됐다. 그 뒤로도 신청이 이어져 400여 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충남지역에서 오겠다는 교사부터 결원이 생기면 바로 알려달라는 교원들의 연락이 빗발쳤다. 결국 강좌별 인원을 조금 늘려 32명으로 맞춰야 했고, 직접 실습에 참여하지 못해도 청강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종오 안산해양중 수석은 “직무연수는 본인이 신청했다고 해도 의무감이 들다보니 오히려 이런 자율적 연수에 참여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적 수업에 대해 배우고 싶은 교원들은 수업 모형에 대한 연수에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김수분 경기 부일중 수석은 “과거 지식 절달 연수, 사례 중심형 연수에서 벗어나 이제는 실습형·참여형 연수로 가고 있는 추세”라며 “수업과 직결되는 주제라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해 유용하다는 의견들이 많다”고 밝혔다. 같은 취미로 모인 교원들이 자발적으로 직무연수를 계발한 경우도 있다. 2007년 서울지역 교원들을 중심으로 모인 ‘파이데이아 합창단’은 3년 전에 직무연수로 합창지도 과정을 마련했다. 매주 합창 연습을 위해 모이다가 이를 체계화하고 다른 교원들과도 음악 지도에 대해 공유하자는 뜻에서 자발적으로 기획하게 됐다. 현재 1년에 2차례, 30시간의 연수로 운영되고 있다. 유애경 서울청계초 교사는 “선생님들 스스로 연수 과정을 꾸려가고 직접 합창을 하며 진행하는 연수이다보니 적극적으로 참여하신다. 개인적으로 비용을 더 들여 전문 강사를 초빙하고, 연수 시간을 따지지 않고 미리 와서 개별 지도를 받으려는 선생님들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연수원 등은 이같은 현장 요구를 반영해 최근 강의 중심 연수에서 참여·체험형 연수로 개편, 이같은 연수를 80%까지 확대했다. 교원들끼리 토의나 토론, 수업 실행 등을 통해 현장에 적합한 수업 모형을 만들어 연수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스노우볼(snow ball·전문 교수 요원)’ 과정 직무연수가 그중 하나다. 중등 영어과 스노우볼 과정은 지난 4월부터 16명의 교사가 토의 발표, 수업 공개와 성찰 등 실기실습으로 진행하는 연수다. 강의식 과정은 전체 연수시간의 10%뿐이다. 양영희 교육연구사는 “원래는 오후 4시에 시작해 7시 30분에 끝나는 것으로 계획돼 있는데 선생님들의 열성적 참여에 오후 10시가 될 때까지도 지속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연수원은 이를 통해 수업 역량이 높은 전문 교수 요원을 양성, 이들이 수업 공개와 나눔 등을 통해 다른 교사들의 수업 개선을 돕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또 학교의 교육 여건이나 당면 과제에 맞춰 교원들이 자발적으로 연수를 기획해 제출하면 심사를 통해 예산을 지원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구산중에서는 ‘질문이 있는 교실 만들기’로, 대명중에서는 ‘자유학기제 운영을 위한 수업 평가 방법 개선’을 주제로 연수를 기획해 운영했다. 이는 연수원에 대한 접근성의 한계를 극복하고, 현장에서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진하야, 네가 열심히 노력한 결과 희망한 학교에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길 진심으로 기원했었는데 그게 너에게 이뤄졌다니 기쁘구나. 이제 조금은 숨을 돌리고 더 넓은 곳으로 먼 항해를 위한 닻을 올려야 할 것 같구나. 이제 네가 함께 사귀고 경쟁해야 할 친구들은 전국에서 모인 학생들이 되겠구나. 선생님의 제자도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나와 지금은 외국계 금융회사에 근무하고 있단다. 이제 네가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한자공부를 더 할 것을 권한다. 한자는 동양이 함께 공유한 문화유산이다. 그리고 한자를 알아야 우리말을 더 적확하게 이해가 가능하다고 믿는다. 우리말 어휘의 70% 정도, 학술 용어의 약 90%가 한자어다. 교과서 속 개념어들도 한자 비중이 높다.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고 학습 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한자어 공부가 필수다. 하지만 한자를 하나하나 배우고 익히는 일은 힘들고 어렵다. 최근 교육부가 2018년부터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의 모든 교과서에 한자 병기를 실시하겠다고 하면서 찬반 논쟁이 뜨겁게 벌어지고 있다. “생각해보자. 벽에 뭔가 걸려 있으면 자꾸 볼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잊히지 않는다. 결국 머리카락에 붙은 껌처럼 꺼림칙한 것이 바로 괘념(掛念)인데, 보통 ‘괘념하다’라고 쓰이는 일은 드물고 ‘괘념치 말라’처럼 부정 화법으로 쓰인다. 마음에 담아두지 말라는 뜻이다.” 최근 30년 넘게 글을 쓰고 매만지는 일을 해온 글쟁이인 김성희 선생님은 외우는 한자가 아닌 ‘이해하는 한자어 공부’를 들고 나왔다. 이 책이 바로 ‘한자어는 공부의 비타민이다(더숲)’라는 책이다. 이 선생님은 독해와 토론, 논술까지 한 번에 잡는 가장 빠른 길이 한자 ‘어휘’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도 끝나고 본격적인 2016년 대학입시전형이 시작됐다. 여기에서 사 용된 단어 전형(銓衡)은 저울이다. 즉 ‘저울질할 전’과 ‘저울대 형’으로 만들어진 낱말이다. 어디에서나 인재를 뽑으려면 요모조모를 따져봐야 하는데, 옛사람들은 이것이 무게를 재는 일과 같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지면서 인재 선발을 뜻하게 됐다. 어떤 일의 시작 또는 으뜸가는 재능을 뜻하는 두각(頭角)은 보통 ‘보이다’, ‘나타내다’ 등의 서술어와 어울려 쓰인다. 예를 들어 ‘성적이 좋지 못하던 길동이가 운동에서 두각을 보였다’라고 적는다. 이때 두각은 뛰어난 학식이나 재능을 비유하는데 쓰인다. 한자에는 의미뿐 아니라 역사도 녹아 있다. ‘백안시(白眼視)하다’는 눈에 띄는 대상이 마음에 들지 않아 흘겨보는 것을 말한다. 중국 진(晉)나라 초기 무위 사상을 숭상하던 죽림칠현 가운데 완적이라는 이가 있었는데, 그는 싫은 사람이 찾아오면 마치 원수를 대하듯 노려보았다. 이때 워낙 눈을 치떴기 때문에 흰자위가 유난히 드러난 데서 ‘백안시’란 말이 나왔다. 반대로 지극히 반가운 사람을 볼 때는 당연 히 ‘청안시(靑眼視)’라고 했다. 사람들이 도심으로 몰려들면서 초고층 빌딩이 이어지는 마천루(摩天樓) 숲을 이루고 있다. 마천루는 ‘하늘을 어루만지는 건물’이라는 뜻으로 영어로는 ‘Skyscraper’다. 최근에는 ‘마천루의 저주’라는 말이 종 종 등장한다. 경기가 좋을 때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가는 초고층 빌딩을 짓기 시작했지만 완공 무렵 거품이 꺼지면서 경제위기를 맞는다는 것이다.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공부를 잘할 수 없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를 알아야 과목에 흥미를 느끼고 관심이 가는 것이 원리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100개의 핵심 표제어를 중심으로 총 638개의 한자어를 술술 읽을 수 있는 이야기 또는 토막 기사 형식으로 다루고 있다. 어렵고 딱딱한 한자가 아닌, 읽으면서 이해하는 한자 공부여서 반갑다. 또 하나를 든다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한자(디자인하우스)’를 추천하고 싶다. 이책은 일본에서도 번역되어 한국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이 참고로 하는 책이다. 영어를 잘 하려면 라틴어를 배워야 하는 것처럼 한자의 원리를 터득하면 한자문화권에 쉽게 접근하게 될 것이며, 일본의 전문서적까지도 이해가 가능하다. 이제 시험이 다 끝났다고 대부분의 학생들도 선생님도 소홀이 하기 쉬운 시간이다. 그러나 이 시간도 소중하단다. 네 스스로 몇 쪽씩 읽어가면서 공부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실천한다면 너의 하루 시간은 더욱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 믿는다. 건강도 잘 챙기면서 먼 미래를 크게 그려보기 바란다.
김지미 경기 고양국제고 교사가 제8회 전국중등영어교사수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거머쥐었다. 지난 5일 한국외대 애경홀에서 열린 대회에서 김 교사는 수업 적용 능력과 학생과의 활발한 교감, 흥미 있는 수업 운영 등을 높게 평가 받았다. 그는 “교직에 몸담은 지 13년차로, 교사로서 역량을 돌아보고 싶어 참가했다”면서 “실제 교실에서 더 많은 학생과 교감할 수 있는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 교사가 수업 주제로 선택한 건 ‘거짓말-The truth about lying’이다. 누구나 알고 경험하지만, 깊이 생각할 기회가 적어 학생들의 다양한 생각을 엿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는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등 언어 능력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 보단 주제를 중심으로 수업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수업의 기본 구조는 ‘거짓말에 대한 일반적인 사실 확인’ 단계를 거쳐 ‘개인의 경험을 공유’하고 ‘특정 상황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사람들은 매일 거짓말을 한다’ ‘남자가 여자보다 거짓말을 많이 한다’ 등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가리는 활동으로 배경 지식을 쌓은 후 거짓말의 종류에 대해 설명한다. 자신의 도덕적 판단 기준에 따라 거짓말을 분류하는 활동, 선의의 거짓말(white lie)에 대한 의견을 묻는 활동 등을 이어간다. 김 교사는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소재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반응을 유도해 재미있고 울림이 있는 수업이 되도록 했다”고 전했다. “영어는 다른 과목보다 학생끼리 격차가 심해요. 그 격차는 단순히 개인의 학업능력 때문에 발생하는 게 아니에요. 사회적, 경제적 요인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어 성적이 낮으면 자존감이 낮아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면서 수업을 이끌어가고 싶어요. 앞으로 영어 능력만 키워주는 수업이 아닌, 학생 개개인을 존중하는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는 수업을 만들고 싶습니다.” 한편 금상은 김기중 서울 전농중 교사가 받았고, 은상에는 구소형 대전외국어고 교사, 김윤지 경기 숙지고 교사가 이름을 올렸다. 전국 유일의 영어교사 수업경연대회인 이번 대회는 교사들의 영어 교수법 신장과 직무 발전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또 보다 나은 교수법 개발에 대한 도전의식과 열정을 심어주는 데 목적이 있다. 올해는 ‘창의·인성’을 주제로 진행됐다. 서류 심사와 심층 인터뷰를 통해 결선 진출자를 가렸다. 결선 대회는 수업 시연으로 진행됐다. △교수 내용의 적절성(10%) △교수 내용의 구성(30%) △교수 방법 및 기법의 효율성(20%) △교수 태도의 호소력(10%) △교실 영어 및 전반적인 영어구사력(30%) 등을 기준으로 심사했다. 대상 수상자는 미국 샌디에고주립대 테솔 연수(3주간) 특전이 주어진다. 금상과 은상은 미국 하와이대 테솔 인턴십을 다녀오게 된다.
해가 많이 짧아졌다. 7시가 되어도 밝지 못하다. 선생님들은 출근하기가 더욱 힘든 시기다. 어두운 시간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식사도 제대로 못한다. 애들이 있는 집안에는 애들까지 챙겨야 하니 더욱 힘들다. 그래도 누구보다 근면 성실하고 모든 면에 모범을 보이는 선생님들이니 잘 이겨낼 것 같다. 세월은 너무 빠르다. 달력도 달랑 12월 한 장만 남았다. 이것도 열흘이 지났다. 세월이 여류다. 물의 흐름과 같이 빠른 것이 시간이다. 이런 시간을 낭비한다는 것은 금(金)을 낭비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일촌광음불가경’이라 아주 짧은 시간도 가볍게 여기지 말라고 하였다. 중3, 고3의 학생들은 졸업까지 아직 두 달 이상 시간이 남아 있다. 이 시간을 낭비한다는 것은 정말 아까운 일이다. 지금은 몰라도 세월이 지나고 나면 그 시간을 잘 활용하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게 된다. 영어사전 한 권을 통째로 외운다든지 책을 수십 권, 수백 권을 읽는다는지 무슨 공부를 해도 해야지 시간을 허비하면 안 된다. 명심보감 9. 勤學篇(근학편)에 보면 배움에 대한 내용들이 참 많다. 그 중의 하나가 “禮記曰玉不琢(예기왈옥불탁)이면 : 예기에 말하기를, ‘옥은 다듬지 않으면 不成器(불성기)하고 : 그릇이 되지 못하고, 人不學(인불학)이면 : 사람은 배우지 않으면 不知義(부지의)니라 : 의를 알지 못하느니라.’고 하였다.” 모든 학생들은 옥과 같이 귀한 존재다. 그런데 배우지 않으면 옥과 같이 빛을 발할 수가 없다. 훌륭한 인재가 될 수가 없다. 그리고 배우지 않으면 의를 알지 못한다.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가 없다. 배움이 참 중요하다. 부족한 과목, 하고 싶은 공부를 내년 2월까지 계획을 세워 추진해보면 엄청 많은 발전이 있을 것이다. “太公曰人生不學(태공왈인생불학)이면 : 태공이 말하기를, ‘사람이 배우지 않으면 如冥冥夜行(여명명야행)이니라 하였다. : 어둡고 어두운 밤길을 가는 것과 같으니라.’ 고 하였다.” 유명한 태공은 배우지 않으면 나아갈 길을 잃는다고 하였다. 어둡고 어두운 밤길을 낮과 같이 다닐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다. 배움이 없는 이는 이와 같다. 시험이 끝났다고 갈 대학과 고등학교가 정해졌다고 시간을 낭비하면 안 된다. ‘소년이로 학난성’이라, 젊은이는 늙기 쉽지만 배우기는 어렵다. 늙는 것은 가만히 있어도 늙는다. 하지만 배우는 것은 가만히 있으면 이룰 수 없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이 귀한 시간들을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 배우는 일에 더욱 힘쓰도록 지도해야 할 것 같다. 흔들려도 안 된다. 뒤로 물러서도 안 된다. 굳세어지고 견고해져서 더욱 배우는 일에 힘쓰도록 지도하면 좋겠다. 특히 중3, 고3 학생들이 배움에 손을 놓지 않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다.
교육부가 2016년 재외 교육원장 및 학교장 선발과 관련해 교육부 본부 근무자에게 과도한 경력 인정 점수를 부여하는 방안을 내놨다. 이 때문에 시·도교육청은 물론 지역교육청에 근무하는 장학관(연구관 포함)들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이에 따르면 교육부는 교육부 근무자가 평소 국가 차원의 교육정책 수립 및 시행, 국가 예산관리, 법률 제·개정 등 업무 영역이 광범위하고 높은 수준의 행정 처리를 하고 있어, 전문적인 업무 처리 능력이 요구되는 재외교육기관의 특성상 기관장 선발 시 일부 가산점을 높게 부여한다는 설명이다. 2016년 재외 기관장 선발에 있어 한국학교장의 경우, 외국어 성적 60%, 경력 40%로 선발하면서 교육부 본부에 근무한 연구사, 연구관의 경우 매월 0.6점, 시·도교육청에 근무하는 장학관(연구관 포함)·장학사의 경우 0.4점, 지역교육지원청의 장학관과 일선 학교 교감에게는 0.2점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 근무자에게만 과도한 가산점 또한 재외 한국교육원장은 외국어 점수 80%, 경력 점수 20%로 선발하면서 교육부 본부에 근무한 연구사, 연구관의 경우 매월 0.3점, 시·도교육청에 근무하는 장학관(연구관 포함)·장학사는 0.2점, 지역교육지원청의 장학관과 일선 교감은 0.1점 등의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현장에서는 재외 한국학교장의 선발이 교육부 본부 근무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매월 0.6점의 가산점을 부여하면 교육부 본부 근무자의 경우 2년만 근무해도 14.4점의 가산점이 부여된다. 지역교육지원청의 장학관이나 교감의 경우 똑같이 2년을 근무한 경우 4.8점의 가산점을 부여 받기 때문에 재외 한국학교장 선발은 사실상 교육부 본부 근무자로 선발하겠다는 제도로 비춰진다. 재외 교육원장 및 학교장의 선발에 있어서 교육부 근무자에게 과도한 혜택이라는 주장에 대해 교육부 담당부서인 재외동포교육담당관실에서는 재외국민의 교육지원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파견공무원의 선발과 관련해 교육부 장관에게 권한이 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권한을 부여한 것은 합리적으로 행사하라는 것이 법의 취지임에도 불구하고 주어진 권한을 행사하는데 왜 시비냐는 듯이 대응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닐 것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부가 취할 조치는 법을 합리적이고 보편타당하게 운영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본부에 근무해 광범위하고 높은 수준의 행정 처리를 수행하기 때문에 높은 점수의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이 무슨 잘못이냐고 강변한다면 누가 정부를 신뢰하겠는가. 일선 학교와 지역 교육청 등 현장의 불만이 높은데 이 같은 현실을 외면한다면 이는 직무유기다. ‘제식구 감싸기’식 선발방식 개선해야 재외 교육원장 및 학교장의 선발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서 교육부는 근본적인 개선책을 제시해야 한다. 사기업도 아닌 정부 부처, 그것도 교육 부처가 자기 식구들에게만 유리한 제도를 시행하는 것에 대해 현장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어학능력 검증도 영어, 일어, 중국어 등의 공인시험 성적의 경우, 기존에는 만점기준의 5할 이상 자에게 응시자격을 주던 것을 6할 이상으로 올렸다. 물론 재외교육기관 업무수행을 위한 기본 소양 능력이라고 주장하는 교육부의 의견도 일리는 있다. 하지만 특정 외국어 영역 전공자들에게만 유리하다는 현장 반응을 고려해 기존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교육부가 2016년부터 도입하는 재외 교육원장 및 학교장의 선발 제도가 그 취지보다는 갑질 논란에 휩싸이지 않도록 근본부터 개선하는 일을 고민해야 할 때다.
캐나다에서는 최근 사립학교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교육의 질 자체보다는 비싼 등록금을 감당할 부모의 경제력이 영향을 미친다는 비판이 높다. 캐나다 전역의 사립 초·중등학교는 1900여개, 재학생수는 약 33만 8000여명으로 전체학생의 약 8%다. 지난 십여 년간 전체 등록 학생수는 5.2%나 줄었지만 사립학교 재학생은 9.4% 증가했다. 온타리오주의 경우, 가톨릭학교가 주 정부의 무상교육 대상이라 상대적으로 사립 학생 비율이 적은 편이다. 그래도 1960년 1.9%에 불과하던 것이 지금은 6%에 가까운 12만여 명으로 늘었다. 캐나다는 영어권 세계최고의 공교육을 실시한다고 자부하고 있지만 사립학교 수도 적지 않은 만큼 다양한 형태의 학교가 존재한다. 대입준비를 위한 남녀공학 학교부터 남학생, 여학생만 받는 학교, 기숙사 생활이 기본이거나 가톨릭, 개신교, 유대교, 이슬람 등 특정종교에 부합하는 학교, 장애학생을 위한 특수학교, 군사교육을 위한 사관학교 등 교육소비자의 특별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다양한 학교가 있다. 그러다보니 학교 규모가 30명수준의 미니학교에서 1000명이 넘는 대형학교까지 공존한다. 이중 명문 꼬리표를 단 사립학교들은 주로 학생이나 부모가 원하는 대학에 입학시켜 준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상대적으로 수준이 높고 미국이나 외국대학 진학 시에 유리한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과정을 운영하는 동시에 예술, 음악, 체육, 사회봉사, 종교수업 등 다양한 과외활동을 준 정규교과 과정으로 편입, 아예 학교만 보내면 대입까지 책임지는 원스톱 토탈교육을 지향하는 곳이 많다. 사립학교는 연간 1~2만 달러가 넘는 학비를 학부모가 부담하고 있다. 형편만 되면 너도나도 보내고 싶다는 인식이 대부분이다. 그만큼 엘리트 교육, 상류층과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바라는 학부모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 한 연구조사를 보면 사립학교 학부모 중 연소득 12만 달러(1억 500만원 정도)이상 고소득 계층이 절반을 차지하고 직업도 고위 관리직이나 의사, 변호사, 교육자 등이 절대적으로 많다. 사립학교가 귀족학교라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물론 사립학교 중에서도 이런 학교는 소수에 불과하고 특히 종교적 이유로 사립학교를 선택하는 부모들의 경우, 사회경제적 지위가 일반 공립보다 못한 경우도 수두룩하다. 그러다보니 실제 사립학교 교육 자체가 좋아 명문대 입학을 많이 시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기도 하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위치가 동등할 경우, 사립이나 공립 간에 의미있는 차이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아울러 교육의 질이 공립보다 높다고 하나 적어도 교사의 자격만 따져보면 공립보다 못한 경우가 태반이다. 가령, 온타리오의 경우, 정규 초중등학교 교사자격증을 받으려면 통상 학사취득 후 2년제 사범대학을 나와야하나 사립학교 교원 중엔 교직과정도 이수하지 않은 일반대학 출신이 많기 때문이다. 결국 교육의 질보다는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 종교적 성향이 사립학교를 택하는 주된 이유로 여겨진다. 그래서 아무리 사립학교 인기가 높아진다 해도 공교육의 변방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한계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교수 · 학습지도 계획 ≫ 단원 ● Lesson 4 A Trip Back to the Past ≫ 성취기준 ● 영중9411-2. 주어진 낱말이나 어구가 들어가는 문장을 완성할 수 있다. ● 영중9442-1. 일상생활이나 친숙한 일반적 주제에 관한 그림이나 사진의 내용을 설명하는 간단한 문장이나 글을 쓸 수 있다. ● 영중9253. 일상생활이나 친숙한 일반적 주제에 관한 글이나 대화문을 활용하여 간단한 역할극을 수행할 수 있다. ≫ 학습 목표 ● 타운맵(town map, 개발 계획을 정책 설명서나 기타의 그림과 함께 구성하는 기본도 중 도시부의 계획도)과 픽토그램(pictogram, 그림을 뜻하는 픽토와 전보를 뜻하는 텔레그램의 합성어)을 활용하여 길 찾기에 필요한 내용을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 길 찾기에 필요한 표현들을 활용하여 직접 학교 지도를 활용하여 길 찾기 활동을 영어로 말할 수 있다. ≫ 교수·학습 방법 및 지도 상의 유의점 ● 비주얼씽킹(Visual Thinking) 활동이 주가 되지 않고 영어 말하기를 위한 징검다리(scaffolding) 활동이 될 수 있게 그림 그리기에 너무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 않도록 한다. ● 시각적 표현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을 위해 타운맵, 픽토그램 등의 예시자료를 구글 검색을 통해 보여주도록 한다. ● 길 찾기 영어활동을 위해 미리 전략타임을 할당하여 친구들끼리 어떤 표현을 쓸 수 있는지를 의논하도록 한다. ● 교내에서 영어말하기 활동을 스마트폰으로 말할 때에는 지정한 장소에서 이어 셋을 통하여 다른 수업에 방해되지 않도록 하고, 길 안내를 위해 돌아다닐 때에는 통행증(permits)을 제시하여 영어수업을 위해 필요한 활동이라는 점을 안내한다. ● 특공대 팀과 탐색대 팀, 2팀으로 나뉘어 특공대 팀은 보물을 숨기고 지형을 파악하여 본부에 돌아와 탐색대 팀에게 보물을 찾을 수 있게 영어로 길을 알려준다. 이때 미리 학교지도를 배부하여 보물의 위치를 미리 표시해두도록 한다. ● 탐색대 팀은 특공대 팀이 돌아온 뒤에 지도를 들고 나가 일정한 장소에서 통화를 시도한다. 가급적 영어로 설명하기를 권장한다. ● 어려운 단어나 어휘는 교사 찬스, 구글 검색 찬스를 활용하여 대화를 시도할 수 있다. ≫ 대상 중학교 1학년 수준별 상반 [PART VIEW]본시 수업안
새 교육과정에는 지속가능발전교육(ESD, 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과 관련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범교과학습에만 포함되어 있지 않고 영어과를 포함한 전 교과에 관련 내용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ESD는 세대 간 형평성, 양성평등, 사회적 관용, 빈곤퇴치, 환경보존, 환경복원, 천연자원보존, 공정하고 평화로운 사회와 같은 지속가능성의 원칙과 이념에 기초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환경교육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개념인 것이다. 처음 ESD는 환경교육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우리의 미래에 가장 위협적으로 다가오는 것이 환경문제이기 때문일 것이다. ESD가 환경교육에만 치우친 것이 개인적으로 많이 아쉽지만 사실 ESD하면 떠오르는 것이 환경교육임에는 틀림없다. 최근에는 환경교육을 넘어 세계시민교육이라는 용어로 바뀌어 불리며 좁은 의미의 ESD에서 넓은 의미의 ESD로 바뀌고 있다. 특히 올해 송도에서 열린 세계교육포럼에서 세계시민교육을 가장 중요한 주제로 삼은 것으로 보아 세계시민교육은 현재 세계적으로 관심의 대상인 것이 분명하다. 개인적으로 유네스코 학교에서 ESD와 관련된 활동을 했기 때문이어서인지 몰라도 앞으로 교육의 방향은 세계시민교육이 아닌가 싶다(다만 ESD는 과학교과가 관심의 중심이었다면 세계시민교육은 일반사회교과가 그 중심으로 변한 듯하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 유네스코 일본위원회에서 진행한 ESD를 위한 한일교사교류에 2013년 참여한 적이 있다. 일본의 ESD는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유엔 지속가능발전교육 10년(DESD, Decade of 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을 준비하고 계획했을 때의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일본사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ESD의 진정한 의미를 교육에 반영시키기 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특히 전통문화 보존과 생명존중에 대한 교육이 굉장히 크게 다가왔다. 한일교사교류에서 보고 느낀 일본의 ESD 사례를 몇 가지 소개하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상도와 가장 가까운 도시인 고마츠시는 작은 소도시이다. 이 도시는 ‘고마츠’라는 중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로 유명하지만 매년 중학생들이 가부키 ‘칸진죠’ 공연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전문 가부키 배우들이 정기적으로 공연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매년 서로 다른 중학교의 학생들이 많은 시민들을 위하여 가부키 공연을 하는 것이다(이 행사는 이 도시의 가장 큰 지역행사이며 일부 공연이 아니라 전체 공연을 한다. 판소리로 치면 판소리를 완창하는 것이다). 내가 방문한 중학교가 바로 그 해에 가부키 공연을 했던 곳이었다. 그곳에서 그 유명한 ‘칸진죠’의 주인공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었다. 이 공연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매년 바뀌게 된다. 이것은 많은 학생들이 준비하면서 가부키의 형식을 익히는 것뿐만 아니라 그 안에 담겨진 일본의 전통 문화와 사상을 체득하게 된다는 의미이다.(이 행사를 위하여 학생들은 1년 정도 준비를 한다고 한다.) 고마츠의 학생들은 적어도 자신의 전통문화인 가부키에 대해서는 전문적인 지식을 갖게 되는 것이다. [PART VIEW]나가다다이 소학교는 생명교육을 하는 학교로 유명하다. 이 학교에서 생명교육을 실시하게 된 이유가 있다. 이 학교에 백혈병을 앓고 있던 아이가 있었다. 아이는 치료 때문에 학교를 거의 오지 못했지만 가끔 학교를 오면 너무 행복하고 즐거워했다고 한다. 학생들은 매일 이 아이의 등교 여부를 확인했고 등교하는 날이면 다 함께 기뻐했다고 한다. 학생들은 아이가 건강하게 학교로 돌아오기를 기대하였지만 결국 하늘나라로 가게 되었다. 학생들은 이를 너무 슬퍼했고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닫게 되었다. 그리하여 떠나간 아이가 좋아했던 나팔꽃을 학교 곳곳에 심었고, 그 의미와 함께 그 지역 전체로 나팔꽃이 퍼졌다고 한다. 이 학교와 교류하는 서울신용산초등학교에서도 그런 의미로 이 나팔꽃을 키우고 있다. 나가다다이 소학교에서는 학교폭력 예방, 인권, 편견, 평화 등과 관련된 생명존중교육이 나팔꽃을 매개체로 잘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지속가능발전교육의 주제가 환경뿐만 아니라 전통문화계승, 생명존중을 포함한 여러 주제가 있음을 알고 그것들을 수업에 적용해볼 필요가 있다. 수업 적용 한복 치마 밑에는 무엇이 숨었을까?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교육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하면서 여러 나라에서 한국 교육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교육과 관련된 외국의 많은 사람들이 한국 교육을 알아보기 위해 한국 학교를 직접 방문하고 있다. 외국학교와의 교류업무를 맡았기에 많은 나라의 교사와 교육 전문가들을 직접 만나고 이야기를 해볼 기회가 많았다. 이들은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의 여러 지역의 초중고를 방문했다. 많은 한국 학교를 방문한 한 교육전문가가 나에게 물었다. “내가 방문한 대부분의 학교에서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여줬다. 나는 한국의 전통문화 공연을 보길 기대했지만 어느 곳에서도 볼 수가 없었다. 한국의 전통문화 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학생들이 한국의 전통문화에 어떻게 생각하는가?” 우리나라에서는 전통문화의 교육이 교육과정 전체에 들어있다고 설명은 했지만 사실 교사로서 우리는 얼마나 우리 전통문화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고 소중하게 여기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일본의 전통의상을 입고 다니는 일본인들을 자주 보게 된다. 한국은 어떤가, 한복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을 자주 보는가? 결혼식장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일 뿐이다.(한복을 입고 다니는 것이 불편한 것은 인정한다). 나는 외국 손님들이 학교를 방문하면 항상 한복을 입고 있다. 그들은 한복을 만져보기도 하고 치마도 들어보기도 한다. 치마 밑에 숨겨진 신발이 궁금한 거다. 처음에는 그냥 구두를 신었는데. 신발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꽃신을 새로 구입했다. 외국 학교를 자주 방문하고, 외국 교사들을 한국에서 만나는 경우가 많아 개인적으로는 가야금을 배운다. 언제 어디서든지 한국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우리 전통문화를 지키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게 하는 것이 ESD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환경교육뿐만 아니라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교육도 중요한 ESD의 목적임을 인식하고 교사부터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겠다. 마찬가지로 ESD의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서 학생들이 앞으로 살아갈 미래세대를 위한 지속가능발전교육이 잘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오류 없는 수능으로 실추된 명예 반드시 회복” ‘한국사 국정화, 수능 난이도’ 논란 어처구니없어 원장으로서 첫 수능인데 잠은 좀 잤는가. 6월과 9월 두 차례 모의평가로 예습을 했다. 충분하지는 않지만 (수능이) 잘 될 것이라는 믿음과 확신이 생겼다. 마지막까지 국민들을 실망시키는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2년 연속 수능에서 출제 오류가 발생했다. 솔직히 자존심이 많이 상한다. 수능이 치러지기 전 출제본부를 찾아가 첫째는 학생을 위해, 두 번째는 학생을 가르치느라 고생한 교사들과 학부모를 위해, 그리고 세 번째는 우리 자신의 자존심을 위해 일하자고 했다. 지난 1년, 평가원은 고통스런 시간을 보냈다. 대한민국 전문가들의 명예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자신 있나. 이번에 또 실패하면 스트라이크 아웃이다. 두려움은 없다. 출제위원 섭외가 어렵지는 않았는지. 출제 오류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섭외를 거절한 분은 없었다. 출제오류가 발생할 때 마다 원장이 물러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누군가 책임을 져야한다면 그것은 원장 몫이다. 기관장이 책임을 져 줘야 직원들이 맘 놓고 일할 수 있다. (직원들에게) 든든한 바람막이 하나는 있어야 할 것 아닌가. 다만 잦은 기관장 교체로 평가원 운영의 일관성(consistency)이 단절된다는 점은 우려스럽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만에 하나 잘못된다면. 스스로 물러나야지. 사람을 들고 날 때를 알아야 한다고 배웠다. 쉬운 수능 기조는 계속 유지되는가? ‘쉬운 수능’이라고 말들 하는데 그런 용어 사용은 바로 잡았으면 한다. ‘쉬운’이라는 개념은 상당히 주관적이고, 그 기준도 모호하다. 그 보다는 난이도의 일관성이 더 중요하다. 한때 ‘물수능’이니 ‘불수능’이니 하는 말이 있었는데 학생들 입장에서 보면 얼마나 혼란스럽고 고통스런 일이었겠는가. 변별력을 이유로 어렵게 출제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문제를 꼬고 비틀고 해서 ‘너 이건 몰랐지’하는 식으로 장난해서는 안 된다. 학생들이 배우는 교육과정 수준에 수능을 맞춘다는 것이 우리의 일관된 원칙이다. 앞으로도 이 기조는 유지될 것이다. 대학에서는 쉬운 수능에 불만이 많은데. 솔직히 변별력 문제는 서울에 있는 몇몇 상위권 대학들 이야기다. 지금과 같은 수능 난이도라면 (변별력을)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 사실 대학 신입생의 70% 이상이 수시전형으로 선발된다. 수시전형에서는 수능 변별력을 걱정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문제는 20~25%를 차지하는 정시전형인데 대학들이 백분위도 활용하고, 등급도 활용하는 등 다양한 조합(combination)을 통해 선발하고 있다. 큰 문제될 게 없다. 만점자가 속출하다 보니 한 문제만 틀려도 등급이 떨어진다. 상위권 학생들의 불만이 큰데. 현행 평가체제에서는 1등급 4%, 2등급 7%… 등으로 정해져 있다. 수능이 쉽다고 해서 상위권 비율이 늘어나고 어렵다고 해서 줄어드는 것이 아니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수 있겠지만 ‘불수능’이든 ‘물수능’ 이든 실수는 나오기 마련이다. 수능이 쉬워서 학생들이 더 부담을 느낀다는 말에는 물음표를 붙이고 싶다. 2017학년도부터 영어 절대평가가 실시된다. 문제는 없나. 영어 절대평가를 앞두고 학자들 사이에서 5등급을 주장하는 분들이 많았다. 어떤 분은 3등급을 말씀하시기도 하고 심지어 당락(pass or fail)으로 가자는 분도 있었는데 결국 9등급으로 갔다. 수능은 학습능력도 평가하고 선발 기능도 해야 한다. 그 절충점을 찾은 것이다. 9등급이면 절대평가로 보기 어려운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절대평가 정신에 충실해 등급 단계를 최소화하고 수시 모집에서 신입생을 100% 뽑아버리면 큰 맹점이 발생한다. 예컨대 A라는 학생이 고등학교 때 내신 성적이 나빴다고 치자. 뒤늦게 정신 차리고 공부 좀 하려고 하는데 대학이 신입생 전원을 수시전형으로 뽑아 버리면 이 학생은 낮은 내신 성적을 회복할 길이 막혀버린다. 인생에는 패자부활전도 있어야 하는 법, 수능에서 선발기능을 없애 버리면 그에 따른 부작용이 더 클 것이다. 영어 이외 다른 과목까지 절대평가를 확대할 가능성은. (웃으며) 내가 정할 사안은 아니지만 9등급 정도라면 괜찮을 것으로 본다. 다만 대입전형은 지금보다 좀 더 복잡해지겠지. 사교육경감 효과는 어느 정도로 예상하는지. 우리나라 학부모들이 자녀에게 거는 기대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런 교육열 앞에서는 어떤 정책도 사교육을 잡는데 한계가 있다. 다만 10년, 20년을 내다 봤을 때 사교육 수요가 완만하게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영어 절대평가가 (사교육에 대한) 기울기를 낮춰주는 효과는 있을 것으로 본다. 수능과목에 절대평가를 확대하고 자격고사로 하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필요가 한 사안이다. 개인적으로 입시제도 개선은 산림녹화와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민둥산에 나무만 심으면 푸른 산을 볼 수 있겠지 생각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북한의 경우 산에 나무를 심어 놓으면 주민들이 그 다음날 땔감으로 다 뽑아가 버린다고 한다. 나무를 심는 것도 좋지만 땔감을 대신할 대체 에너지가 없다면 말짱 도루묵인 셈이다. 심은 나무를 잘 보존하려면 주민들에게 새로운 대체 에너지원을 공급하고 그것을 구입할 수 있는 경제적 여건을 마련해 줘야 한다. 나무를 심고 이것이 울창한 숲이 되기까지 어마어마한 사회적 인프라가 필요하듯이 입시제도도 교육은 물론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예비고사+본고사’, ‘학력고사’, ‘수능’ 중에서 가장 낫다고 생각되는 입시제도는? 대답하기 곤란하다. 다만 지난 20년간 대학입시를 주도했던 수능이 이제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는 점은 확실하다. 이제 2015 개정교육과정이 시행되는 만큼 수능도 전반적으로 재정비 할 때가 됐다. 그간 너무 땜질만 하다 보니 흥부네 바지처럼 누더기가 됐다. 원단이 무엇인지 알 수 없을 정도다.(웃음) 대안이 있나. 정부가 새로운 수능에 대한 지향점을 연구하고 있다. 연말 쯤 밑그림 나올 거고 내년에 2021학년도 수능개편안이 발표될 것이다. 또 고등학교 보통교과 성취평가제 반영 방안도 내년에 발표된다. 수능을 출제하는 국책연구기관으로서 제도 개선 작업에 도움이 되도록 적극적 지원할 예정이다. 평가원이 수능개편을 주도하는 것 아닌가. 우리는 수능출제와 채점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평가원이 수능개선 방향도 정하고 출제도 하고 그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평가원이 기획 단계부터 집행까지 모든 것을 하다보면 자칫 기관 편의주의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의식하지는 않아도 어떤 게 우리들에게 편할 까, 어떤 게 더 유리할까 하는 그런 이기주의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그 점을 경계하는 것이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입장은. 평가원이 국정화 여부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노코멘트다. 국정화가 되면 수능이 쉬워지나. 하하하, 쓸데없는 논란이다. 국정화 여부에 따라 수능 난이도가 정해지는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다만 일반적 관점이라면 여러 교과서를 놓고 공부하는 것 보다는 하나의 교과서로 보는 것이 학생들에겐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똑같은 교과서라도 얼마든지 쉽게 낼 수도, 어렵게 낼 수도 있다. 입시가 워낙 유동적이어서 학부모들은 불안해한다. 실은 지난해 서울지역 10여개 대학 입학처장들이 모여 한국사 수능 성적을 입학 전형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를 놓고 의견을 나눈 적이 있다. 대학들 생각은 하나의 통일된 기준을 만들어 학생들의 혼란을 줄여주자는데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서울권 대학들의 한국사 성적 반영은 거의 대동소이 할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1~3 등급까지는 거의 차등을 두지 않을 생각이다. 수능에서 한국사가 쉽고 어렵고가 대세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2017학년도 수능 한국사는 교육과정을 기준으로 출제하고 절대평가 등급만 제공, 수험 부담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그동안 교과서 검정이 부실했다는 지적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교과서는 사실상 공공재로서 교육의 근간이다. 타당성 높고 객관적인 검정을 통해 오류 없는 교과서가 학교 현장에 보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정부에서도 현재 수준보다 더 적극적인 정책적·재정적 지원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놓고 교과 간 충돌이 전쟁을 방불케 했다고 들었다. 교과별로 우리 것을 더 집어 넣어달라는 요구가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수십 년 간 그 분야를 전공하는 분들의 안목이나 관점에서 보면 당연한 주장이란 생각이 든다. 그걸 교과 이기주의로만 몰아세우는 것은 곤란하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에 평생을 거는 법이다. 교원 임용시험이 지나치게 암기 위주여서 교사로서의 자질과 전문성을 제대로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안타깝게도 이제까지는 시험의 중요성에 비해 출제 업무에 대한 여건이 무척 열악했다. 임용시험에 대한 연구뿐만 아니라 지원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에 평가원 스스로도 위기를 느껴왔다. 우리가 계속 출제를 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한 적도 있었다. 지적한 것처럼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온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할 구체적인 개선 대책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올해부터 3년의 장기프로젝트로 진행되는 임용시험 연구 과제를 시작했다. 평가체제 전반에 내재된 쟁점과 문제점을 진단하고, 이를 개선하는 총제적인 연구를 수행하여 실제 초·중등교사 임용시험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지난해부터 선행교육예방센터을 운영하고 있는데 성과는. 서강대 입학처장 7년을 하면서 전국 900여 개 고등학교를 방문했다. 그곳에서 선행학습이 어떻게 우리교육을 피폐하게 만드는지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 ‘내 돈 들여 내 자식 공부시키는데 국가가 왠 참견이냐’ 하는 분들도 있지만 맹목적으로 달려드는 학부모들을 제어하는 ‘과속 방지턱’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고교 교육과정을 배운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연구팀에게 잘못된 관행을 뿌리 뽑을 수 있도록 좋은 방안을 찾아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교육계에 개선할 점이 있다면. 감히 그런 말을 할 주제가 못된다. 내 코가 석자다.
입시제도의 변화: 수능 준비만으로는 부족 수업시간에는 아이들이 잠들지 않도록 가능한 재미난 이야기와 연계하여 설명하려고 노력하였고, 그와 관련된 기출문제를 푸는 요령을 알려주었다. 아이들은 내 강의를 듣고 열심히 적고 문제를 풀었다. 그러나 종종 내 얘기를 듣지 않고 반항하는 아이도 있었다. 그런 아이들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돌아보면 무작정 결론은 ‘내 말을 잘 들어라’였던 것 같다. 수업시간 강의 내용은 수능 중심의 강의였고, 내신 시험도 수능 형태의 시험으로 구성하여 수능과 내신의 연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노력했다. 아이들은 수능 성적을 잘 받아야 대학에 잘 갈 수 있었고 나도 그 부분에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그것이 고등학교 교사의 사명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대입 제도가 바뀌어 갔다. 점점 수능만으로는 대학에 가기 어려워졌고, 수시모집으로 대학을 보낼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해야 했다. 생명과학1 수업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나는 아이들을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두 번의 시험으로 대부분 평가했다. 그 시험은 내 강의를 듣지 않아도 인강을 듣고 과외를 하고 학원을 가서 배워와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는 시스템 안에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내 수업을 잘 듣지 않는 아이들에게 딱히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때부터 평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시작했다. 때마침 국제반 외국인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었고 미국 수업의 평가에 대해 볼 수 있었다. 그 선생님들은 매일매일 숙제를 주었고 채점하는 생활을 했다. 그러다 보니 국제반 학생들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의 비중이 작았고 평소 숙제를 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다. 당연히 학생들은 사교육을 통해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없었다. 이 부분이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수행평가 비율 70%로 올리자 불만 늘어 2013학년도부터 과감하게 생명과학1 수업시간에 수행평가를 70%로 올렸고 다양한 과제를 만들어 수행평가에 반영하였다. 아이들은 역시 반발했다. 수능 공부를 해야 하는데 과제 때문에 못한다는 불만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의 발표 실력은 늘어났고 만들어내는 성과물의 질은 높아졌다. 아이들은 수업시간에 이루어내는 것이 많아졌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생겨났다. 그러나 아직은 반발감이 심했고 충돌 부분이 너무 많았다. 고민은 점점 더 깊어져 갔다. 2014년 4월 우연히 방송을 통해 거꾸로교실을 알게 되었다. 방송을 보자마자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좀 더 쉽게 학생들과 배움이 일어나는 수업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영상 촬영을 쉽게 하는 방법도 직접 찾아보았다. 영상 촬영을 최대한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만들어내고 바로 수업을 진행하였다. 기존에 겪었던 수많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진행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수업을 할 수 있었다. 인문계 고등학교이기 때문에 대학 입시를 무시 할 수 없어 나름의 방법을 고안하기 시작했다. 학습지는 우선 수능과 모의고사 기출문제 그림을 이용하여 만들기 시작했다. 수업 중 학습지는 모둠 활동을 통해 논술형으로 작성하도록 했고 아이들은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주어진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아갔다. 이때 아이들은 수능문제집을 수업 자료로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고, 그동안 쳐다보지 않던 교과서를 읽기 시작했다. 거꾸로 수업 도입: 토론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시행착오 그런데 새로운 문제가 발생했다. [PART VIEW]아이들의 토론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이유를 물어보니 아는 것이 부족해 질문도 답변도 어렵다고 했다. 아이들에게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중소기업의 저렴한 태블릿PC와 와이파이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 아이들은 모르는 것은 바로 검색하기 시작했고 토론에 자신감이 붙었다. 모르는 것은 언제든지 찾을 수 있었기 때문에 누구든 참여할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자 재미난 현상이 벌어졌다. 아이들은 네이버 검색을 이용했지만 자료가 부족하단걸 깨닫고 더 많은 자료를 원했다. 그래서 구글 검색을 시작했고 더 다양한 자료에 접근하기 시작했다. 어떤 경우는 영어로 된 논문이 나오기도 했고 종종 몇 문장을 읽으려고 노력하는 아이들도 생겨났다. 그러던 중 수업 변화의 큰 계기를 마련해준 KBS다큐멘터리 ‘거꾸로교실의 마법’을 제작한 정찬필PD를 만날 기회가 있었고 더 많은 변화가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인터넷에 너무 자료가 많아 어떤 자료가 맞고 어떤 자료가 틀린 것인지 혼란을 겪기 시작했다. 그래서 대학전공서적을 주게 되었다. 아이들은 대학 전공서적에 나온 자료가 확실한 자료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대학 전공 서적을 최고의 자료집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면접과 논술 대비를 할 수 있었고, 수능기출 문제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수능 대비도 되었다. 수업시간은 다양한 이야기가 생겨났고 생기부, 자기소개서, 추천서에 작성할 이야기들이 저절로 생겨났다. 그동안 강의식 수업을 할 때에 내가 아이들에 대해 볼 수 있었던 것들은 그저 고개를 끄덕거리거나 질문을 하거나 발문에 답변을 잘하는 아이들뿐이었다. 그런 아이들의 개별적인 특성을 알기는 불가능했다. 그러나 거꾸로교실을 통해 아이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는 늘었으며 아이들의 다양한 재능과 생각과 표현에 대해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다. 특히 수업참여 태도가 좋지 않던 학생에 대해 새로운 능력을 발견하는 경험도 할 수 있었다. 어느샌가 아이들을 통제하고 수업을 장악하려고 했던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졌다. 나는 그동안 아이들을 내가 가진 생각의 틀에 맞추어 길러내고 있었다. 내 의견을 강요했고 그에 따르기를 원했다. 그러나 아이들은 내 생각보다, 심지어는 나 자신보다, 더 멋진 생각과 표현을 하며 나를 놀라게 했다. 아이들은 정말 많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었다.
역사에 가정법이 있을 수 없지만, 나는 가끔 생각해본다. 1949년 중국이 공산주의 국가가 되지 않았더라면 이 땅에서 벌어진 동족상잔의 저 6⋅25 한국전쟁은 어떻게 되었을까. 금방 끝장날 것 같던 전쟁은 중공군 개입으로 지리멸렬해지고, 결국 분단의 현실을 안게된 것 아닌가? 얼마 전 끝난 MBC창사54주년 특별기획드라마 50부작 ‘화정’은 어떤가. 전반부 ‘임진왜란’에 이어 후반부에선 17세기 중국의 조선 침략인 ‘병자호란’을 다루고 있다. 보는 기분이 썩 유쾌할 수만은 없는 ‘삼전도의 비극’이라는 굴욕의 역사적 사실이다. 또한 10여 년 전 중국은 소위 ‘동북공정’을 통해 고구려를 포함해 고조선⋅부여⋅발해 등의 역사가 중국사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런데도 그것들은 이미 지나간 옛일이 되어 있다. 국교를 맺은지 50년이나 된 일본과 사뭇 다른 모양새다. 다름 아니라 한⋅중 수교 23년이 된 지금 두 나라가 눈부시게 발전한 관계로 비쳐지고 있어서다.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의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한 걸 단적인 예로 들 수 있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선 처음이라니 그 의미가 만만치 않다. 그런 가운데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병기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집 나이로 환갑인 나는 이른바 한글전용 세대이다. 한글전용 정책으로 말미암아 고교 졸업때까지 중학교 1학년 동안만 학교에서 한문수업을 받았다. 한글전용시대는, 그러나 그때뿐이었다. 고교 졸업후 사회에 나가보니 한자가 ‘난무’했다. 내가 남들에 뒤지지 않기 위해 독학한 한문 공부는 눈물겨울 정도다. 예컨대 지금처럼 괄호안 표기가 아니라 한글과 한자가 혼용된 신문을 읽다가 무슨 말인지 막힌다. 그럴 때면 일단 메모하거나 체크하여 자전을 뒤적거린다. 음과 훈을 제대로 모르니 부수나 자획으로 두 번 세 번 찾아야 겨우 알 수 있었다. 국어국문학 전공의 국어교사인 내가 대학재학중 겪은 한문 공부 체험기 역시 필설로 다 말하지 못할 정도이다. ‘춘향전’ 같은 원전 강독 등을 빼곤 고전문학 거의 전 영역이 한자에 대한 지식 없이는 불가능한 공부였다. 말할 나위 없이 싫든 좋든 대한민국 5천 년 역사가 중국의 한자문화권과 같이 해왔기 때문이다. 한국인이 한문으로 쓴 작품도 한국문학 범주에 속하는 것이 이 땅의 현재상황이다. 여러 다른 이유와 함께 한자교육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이다. 응당 한자가 국문학뿐만 아니라 우리 생활 전반에 침투해 있는 걸 전제로 한다. 그렇듯 정부의 잘못된 정책은 국민을 피눈물나게 하는 폐해가 있다. 이명박정부때보다는 좀 잦아든 느낌이지만, 국제화시대 공용어 따위 이유로 학교의 영어교육를 강화해야 한다면 한문 공부 역시 만만치 않은 경쟁력의 외국어 교육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중국어와 한문, 또는 한자가 같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14억 인구의 잠재적 거대시장인 중국을 염두에 둔다면 한문 공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정책 입안자나 당국자들은 일상을 사는 많은 현대인들이 영어보다 한자를 몰라 더 불편해 하는 현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수능 다음날인 13일. 수능 과목별 정답지와 가채점 통계표를 들고 교실로 올라갔다. 우선 가채점 통계표를 한 장씩 나눠주며 어제 본 시험 점수를 적어내라고 주문했다. 아이들 대부분이 예비소집 일에 미리 나눠준 정답 이기용 스티커에 정답을 적어와 채점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시간이 흐르고 여기저기서 한숨이 흘러나왔다. ‘끓는물수능’에 허탈감 빠진 교실 채점을 시작한 지 이 십여 분이 지났을까. 한 아이가 벌떡 일어나 울면서 교실 밖으로 뛰쳐나가는 것이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그 이유를 물어볼 시간이 없었다. 그러나 책상 위 구겨진 수험표를 본 순간 그 이유를 대충 가늠할 수 있었다. 평소 모의고사 성적이 최상위권이었던 터라 주목받는 아이였다. 체육관 쪽 등나무 벤치에서 훌쩍거리는 아이의 모습이 보였다. 아이는 자신이 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 나와 눈이 마주치는 것을 애써 피했다. “수능 때문에 많이 속상하지? 최선을 다했는데.” “…….” “가채점이니까 지금 점수에 너무 속상해하지 마. 결과는 나와 봐야지.” “선생님, 이번 수능 잘못된 거 아녜요? 분명 쉬울 거라고 했는데….” 아이는 시험이 어렵게 출제된 것에 화가 많이 난 듯했다. 그리고 이제 갈 대학이 없다며 마치 모든 것을 체념한 듯 속에 있던 이야기를 토로했다. 특히 1교시 국어 시험을 보고 난 뒤의 심정을 적나라하게 표현했다. 전혀 알 수 없는 지문을 읽고 문제를 푸는 데 시간을 낭비해 결국 몇 문제는 찍었다고 했다. 그리고 1교시 국어시험의 여파가 2교시까지 영향을 미쳐 결국 수학시험까지 망쳤다며 하소연했다. 3학년에 올라와 매번 모의고사에서 줄곧 100점을 맞아 자신만만했던 3교시 영어시험도 단락 속에 몇 개의 어려운 어휘 때문에 해석이 모호해 어려움이 많았다고 했다. 쉬운 수능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발표를 믿은 게 후회스럽다고 했다. 1교시 국어 시험 후, 수능출제위원장이 기자회견에서 작년 수준과 비슷하게 출제했다고 말한 것과 수험생이 직접 느낀 체감 온도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특히 1교시 국어시험이 끝난 뒤, 시험이 너무 어려워 맨붕 상태로 시험을 치렀다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론과 실제가 너무 다른 출제위원장의 말을 다시금 곱씹어 봤다. 입시전형, 기말고사 끝까지 최선 다하길 가채점 결과, 지난 6월, 9월에 치른 모의고사와 비교해 성적(총점기준)이 오른 아이는 고작 5명뿐이었다. 대부분 과목에서 성적이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어떤 아이는 무려 총점이 50점 떨어졌다며 울먹였다. 심지어 수시모집 1단계에 합격한 아이 중 일부가 최저학력을 맞추지 못해 다음 주에 시행되는 대학 면접을 아예 포기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직 확실한 점수가 나오지 않았는데도 이 아이를 비롯해 학급별 상위권 학생 중 일부 아이들이 성적이 잘 나오지 않자 아예 정시를 포기하고 부모님과 상의해 일찌감치 재수학원을 알아보겠다고 했다. 단 한 번의 실패로 아이들이 일 년 동안 다시 입시전쟁을 치러야 한다는 생각에 왠지 모를 씁쓸함이 마음을 눌렀다. 앞으로 수능 성적 발표일(12월 2일)까지 십 여일이 남았다. 정확하지도 않은 가채점 결과에 너무 주눅들지 말고 수능 후유증에서 빨리 벗어나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기말고사 포기하지 말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주길 바랄 뿐이다.
강한 엘리뇨의 영향으로 겨울의 초입에 들어선 십일월의 날씨가 고르지 못하다. 중부지방은 가뭄으로 동해안과 남해안은 잦은 비로 김장배추와 건조중인 곶감이 썩고 시금치는 습해에 웃자라 상품성이 없어 베어버리는 모습을 보면서 산다는 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다는 것을 보여준다. 어제 아침출근 시간 70대 노부부가 75억 상당의 재산을 기부했다는 뉴스가 가슴을 훈훈하게 했다. 그러나 오늘 아침시간의 뉴스는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 김낙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가 1970~2013년 ‘한국에서의 부와 상속’을 조사한 결과와 더불어 금은동․흙수저의 ‘수저 계급론’ 때문이다. 75억! 일 년에 일 억씩 75년을 쓸 수 있는 돈으로 용도에 따라 호의호식 할 수 있고 자식에게 물려주면 평생을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금수저이다. 하지만 이 부부는 부부의 인연을 맺을 당시부터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자고 약속했다고 한다. 자식에게 유산을 물려주는 것도 좋지만 이 나라를 위해 작은 일이라도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그 보다 더 값진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한 약속을 실행한 것이었다. 이씨 부부가 재산을 모으기까지 아끼는 것이 최고라 생각하며 소박하며 검소한 삶을 살았다고 한다. 어느 겨울날 자전거를 타고 눈길을 뚫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따끈한 순댓국 한 그릇을 먹고 싶었지만 그 돈이면 온 가족, 열 식구가 돼지고기를 배불리 먹을 수 있을 텐데 생각하며 발길을 돌렸다고 한다. 지금도 5천 원 이상의 밥은 절대 사먹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사연의 말미에 감동을 더한 것은 운동화 선물이었다. 기증단체에서 서류절차를 위해 노부부를 방문했을 때 현관에 놓인 여덟 번 기워 신은 떨어진 운동화를 보고 운동화 두 켤레를 선물 했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절약하여 평생 모은 재산을 자식 입에 금수저로 물리지 않고 사회에 환원하는 모습을 보니 존경스럽다. 한편 이와는 조금 다른 요즘 우리사회 젊은 세대의 심리와 사회구조를 대변하는 말이 ‘수저 계급론’이 화제이다. 이 말은 ‘은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다’는 영어표현에서 유래 확대 해석되어 부모의 재력이 좋아 스스로 노력하지 않아도 잘 살 수 있는 사람을 금수저, 가난한 부모 밑에 태어난 사람을 흙수저, 플라스틱 수저에 비유하는 뜻이다. 지금 우리사회는 부의 쏠림현상과 인구의 고령화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로 인해 ‘자수성가’,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은 전설이 된지 오래다.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고도 성장기에서는 아끼고 절약하고 열심히 노력하면 부를 축적할 수 있고 신분상승도 가능한 사회였다. 하지만 이제는 상속과 증여가 자산형성에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김낙연 교수의 연구결과도 이 현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부모의 상속재산이 전체 자산의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1980년대는 연평균 27.0%, 2000년대에는 42.0%로 급증했다는 것이다. 즉 한 해 자산이 100만원 증가했다면 1970년대에는 73만원을 스스로 저축하고 불렸지만 2000년대에는 58만원만 저축하고 나머지 42만원은 부모에게 물려받았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 경제가 저성장구조에 직면하면서 자수성가할 기회는 줄어들고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는 대물림 현상이 보편화 된다는 말로 젊은 세대는 아무리 ‘노오력(노력을 비꼬는 말)해도 안 된다’는 수저 계급론을 말하고 있다. 이렇게 젊은 세대는 사회에 대한 원망과 불신의 눈으로 보고 있지만 기성세대는 사회현상 기저 보다는 젊은 세대가 나약하고 노력은 안 하면서 눈만 높다고 쓴 소리를 하고 있다. 지금 우리사회 부의 66.6%를 상위 10%가 차지하고 있다. 경제협력기구는 2013년 보고에서 한국은 부유층 상위 10%의 평균 소득이 하위 10.1배로 OECD평균 9.6배 보다 높다고 했다. 물론 자본주의 경제구조에서 부의 축적을 나무랄 일은 아니지만 부모가 최고의 자산이라는 세습 자본주의와 부의 불평등이 팽배해져 가고 있음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증거이다. 그런데 이런 부의 편중과 대물림 현상은 젊은 세대에게 편견과 좌절을 잘 살아보겠다는 희망과 의욕의 불씨를 뭉개버리는 요소가 되고 있다. 2014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앵커스 디턴은 ‘불평등은 사람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좋은 면도 있지만 지나치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나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 하였다. 즉 노력한 결과의 불평등은 발전의 힘이 될 수 있지만 대물림되는 부는 이 사회에 희망의 불씨를 발붙일 수 없게 하는 것이다. 더불어 사는 세상의 모든 경제활동은 인간의 욕구해결을 기본으로 시작된다. 돈 많고 부자 되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그 부를 올바르게 사용하면 모두가 공생하는 희망을 줄 수 있다. 조선시대 경주 최부자 이야기나 구한말 자수성가하여 유한양행을 창업하고 모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유일한 선생의 행적을 보면 알 수 있다. 우리가 사는 사회! 누구나 노력한 만큼 결과를 가져가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현상이다. 하지만 다이아몬드, 금수저의 대물림으로 인하여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된다는 생각이 젊은 세대에게 퍼지면 희망은 없어지고 미래는 어둡게 된다. 기부문화의 확산과 함께 재력가 사회지도층 정치가들은 젊은 세대, 없는 사람에게 희망의 불씨를 지필 수 있는 ‘다 같이 잘 살아보자’는 부의 균형에 대한 해법의 제시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