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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영종국제물류고등학교(교장 안장수)는 8월30일 국가 산업발전에 필요한 물류분야 마이스터 양성을 위해 기술교육체제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산학협력에 의한 기술 개발과 경영 개선 및 제반 업무의 협력을 통한 상호 발전을 도모하고자 인천국제공항공사와 “마이스터고 육성협약 조인식” 및 산학협력에 관한 협약식을 체결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역 주민의 요구를 반영하여 체계적인 사회 공헌 활동 일환으로 지역학교 특성화 사업으로 영종 용유 관내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지원해 왔는데 금번 협약으로 영종국제물류고등교 물류 인재 양성을 지원하게 된다. 물류마이스터 육성을 통하여 우리나라 산업교육 진흥에 발전적으로 기여하고, 우수한 물류분야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류협력사항으로는 취업 및 현장실습을 위한 지원협력, 교육시설 ․ 체험학습 및 장비의 공동사용 협력, 관련 물류업체 연계 홍보 및 취업정보 제공, 물류전문 맞춤형 교육과정 개발과정 협력, 물류 전문가 기술자문 및 멘토링 프로그램 지원협력 등이 있다. 영종국제물류고등학교는 본 협약을 통해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첫째, 체험학습 및 특성화고 졸업생 진로지도를 위한 협력 둘째, 학생들의 비젼 설계를 위한 특강 및 물류전문가 특강 협력 셋째, 기타 미아스터고 운영을 위한 협력에 대한 지원을 약속받았다.
초등학교 2학년 때다. 교회 주일학교에서 여름 어린이 성경학교가 열렸었다.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었던 내 조부는 신앙심이 독실해, 나를 여름 성경학교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다니게 했다. 그 프로그램 중의 하나로, ‘성경 퀴즈 대회’가 열렸던 게 생각난다. “나는 누구일까요? 나는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한 사람입니다. 예수의 제자가 되기 전에는 세금을 거두는 관리이었습니다. 나는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을 기록한 사람입니다. 내가 기록한 것들은 오늘날 우리가 읽고 있는 신약성서의 맨 처음 순서에 실려 있습니다. 나는 누구일까요? 아는 어린이 손을 들고 답을 말해 주세요.” 퀴즈 진행자는 문제를 다시 한 번 읽어 준다. 나는 답을 헤아려 본다. ‘베드로인가? 아냐. 신약성서의 맨 앞에는 마태복음이 있는데. 그렇다면 마태복음을 쓴 마태? 그래 마태 맞다.’ 그러나 선뜻 손을 들지는 못했다. 누군가가 ‘베드로’라고 말했다. 다시 누군가 ‘바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진행자는 은근히 경쟁심을 부추겼다. 맞춘 어린이 개인은 물론이지만 가장 많이 맞춘 반은 단체상을 줄 것이라 했다. 아이들이 긴장하기 시작했다. 주일학교 우리 반 담당 반사(班師) 선생님이 내 곁으로 당겨 앉으셨다. 밝고 활기찬 처녀 선생님이었다. 교회에 가기 싫어도 선생님이 좋아서 가기도 했었다. 선생님이 내 귀에다 소곤거렸다. “마태! 인기야 마태라고 해!” 나는 선생님을 쳐다보았다. 선생님은 손으로 단상의 진행자를 가리키면서, 눈빛으로는 내게 빨리 말하라고 하는 듯했다. 상을 타고 싶은 내 욕구도 살아났다. 나는 빠르게 일어나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외쳤다. “마태입니다.” 정답임을 큰 목소리로 확인해 주는 진행자의 목소리, 사람들의 박수 소리, 부러워하는 다른 아이들의 눈초리, 빙그레 미소를 머금는 우리 반 선생님의 표정, 흥분된 시간이 짧고 빠르게 지나갔다. 상품으로 받은 노트 두 권을 들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이상하다. 기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자랑스럽다는 생각은 더더구나 안 든다. 마음이 무겁고, 무언가 불유쾌한 것이 묵직하게 드리워져 있는 것 같다. 다음날은 토요일, 어린이 성경학교가 끝나는 날이다. 수고한 주일학교 선생님들에게 점심 식사를 우리 집에서 대접해 드리기로 했단다. 할머니가 국수를 삶고 전을 부치고 반찬을 준비한다고 부산하시다. 점심때 주일학교 반사(班師) 선생님들이 모두 우리 집으로 오셨다. 나를 보는 선생님들마다 칭찬을 한 아름씩 안겨 주신다. “어쩌면 이렇게 총명한 손주를 두셨어요.” “쪼그만 녀석이 어떻게 그런 문제를 다 맞췄지. 참 대단해요.” “얘가 누굴 닮아서 이렇게 재주가 있답니까?” 칭찬의 말씀이 던져질 때마다 맞장구의 감탄사들이 번진다. 볼을 잡고 귀엽게 흔들어 주고 가는 선생님들도 있었다. 국수를 말아내시는 우리 할머니 얼굴에 웃음이 번진다. 나는 가만히 우리 반 처녀 선생님을 쳐다보았다. 선생님은 아무 말이 없었다. 다른 분이 무어라 할 때도 어떤 맞장구도 치지 않으셨다. 나 또한 그 누구의 칭찬도 하나 반갑지 않았다. 불편하고 힘들었다. 어쩌다 선생님과 눈길이 마주친 적이 있었는데 선생님은 얼른 다른 곳을 쳐다보았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돌이켜 생각하건대, 선생님과 나는 일종의 ‘불륜의 모드’ 속으로 침잠해 가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빨리 여기를 빠져나가고 싶었다. 육군보병학교에서 훈련받던 군대 시절 이야기이다. 총 16주 훈련 가운데 4주차이었던가. ‘군인복무규율’ 시험을 본다는 공지사항이 하달되었다. 군인으로 지켜야 할 자세와 규범들을 한 권의 소책자로 만들어 놓은 것이 군인복무규율이다. 시험이 공고는 되었지만 밤낮 없는 훈련들로 군인복무규율을 외울 시간이 없었다. 야전 훈련에서의 필기시험이란 것이 일종의 요식 행위로 처리되는 경우를 더러 보아 왔기 때문에 그러려니 했다. 어쨌든 날짜는 다가왔다. 여기저기 훔쳐보면서 답을 적절히 채워 낸 친구들도 있었다. 준비 없이 시험에 임하였으므로 나는 시험을 잘 볼 수 없었다. 문제는 그다음에 불거졌다. 일요일 오후 우리 1중대 전 병력은 연병장에 집결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일요일에 연대장이 집결을 시키다니, 그것도 전체 연대 병력이 아닌 우리 중대만 모이라고 한다. 집합의 사유는 간명했다. 연대 예하 10개 중대 가운데 우리 1중대가 군인복무규율 시험에서 꼴찌를 한 것이다. 연대장은 언성을 높였다. 이렇게 군인으로서의 복무에 대한 자각이 없어서야, 어디에 쓰겠느냐는 것이었다. 이런 군대라면 설령 다른 훈련을 받은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했다. 우리 중대장 강 대위는 중대원이 보는 앞에서 혹독한 질책을 받았다. 아니, 그것은 질책이라기보다는 수모에 가까운 것이었다. 싸워 이기는 것이 군인의 책무이다. 무슨 종류의 경쟁이든지 절대로 져서는 안 되는 것이 군대이다. ‘군인복무규율’ 시험은 어느새 10개 중대 간의 경쟁이었던 것이다. 뒷이야기도 무성했다. 시험 중에 공공연하게 책을 들춰 가며 커닝을 한 중대도 있단다. 어떤 중대는 중대의 성적을 높이기 위해서 답을 암시하는 힌트를 주었다고도 했다. 우리 중대는 그런 준비 자체가 없었던 것 같았다. 그런 점에서 나는 중대장 강 대위를 존경했다. 연대장의 질책을 받은 중대장이 취한 조치는 명료하고 단호했다. 군인복무규율 시험에서 평균 60점 미만인 훈련생들을 따로 집합시켰다. 중대원 180명 가운데 대략 30명가량이 해당되었다. 나 역시 이 30명에 속했다. 중대장은 이렇게 말했다. “귀관들은 군인의 복무 자세에 대한 인식이 심각하게 부족하다. 결과적으로 중대의 명예를 떨어뜨렸다. 귀관들은 매일 일석점호 후, 22시 정각에 완전군장으로 연병장에 집결해 매일 밤 4㎞씩 구보한다. 구보가 끝나면 중대 외곽의 야간 경계 동초(動哨 : 움직이면서 보초를 서는 것)근무를 귀관들이 전담한다. 어떤 과오도 용납되지 않는다. 별도의 지시가 없는 한, 무한정 실시한다. 이상!” 친구들이 장남삼아 우리 모두를 통칭해 ‘60점 미만’이라고 불렀지만, 그게 그다지 나쁘게 들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남들은 잠자리에 드는 시간, 완전군장 구보를 하고 매일 밤 경계 동초근무를 수행하는 것은 고역이었다. 수면부족을 달고 지냈다. 연일 계속되는 야전훈련에서는 엉덩이가 땅에 닿기만 해도 졸음이 쏟아졌다. 몸은 고단했지만, 기분이 그렇게 썩 나쁜 것은 아니었다. 내무반에 들어가면 동료들이 위로했다. 자기네들 대신 십자가를 진 셈 치라고. 그런 점이 아주 없지도 않았기에 정신은 자유롭고 고매해지기까지 했다. 벌칙은 한 달 가까이 계속되었다. 벌칙의 일과를 공유한 우리들 30명은 정서적으로 잘 단결되었다. 고되기는 했지만 우리들 행위가 달리 불명예스럽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부정행위의 유혹을 거뜬히 물리친 것에 대한 은근한 자부심 같은 것이 있었다. 우리들은 기꺼이 우리 스스로를 ‘60동지회’라는 이름의 친목회로 묶어 내었다. ‘60동지회’ 이야기는 지금도 그 해 보병학교 1중대 동기생들을 만나면 빠짐없이 등장한다. 시험(試驗)에는 두 가지 함의가 있는 것 같다. 하나는 능력이나 성질을 검사해 짚어보는 그야말로 시험 본래의 의미가 있고, 다른 하나는 나쁜 유혹을 견디어 내는 과정으로서의 시험이 있다. 앞의 시험은 ‘시험을 보는 것’이고, 뒤의 시험은 ‘시험을 이기는 것’이다. 예수도 죽음을 앞두고 ‘시험에 들지 말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 예수에게 다가오는 죽음 자체가 예수에게는 시험인 셈이다. 그러고 보면 모든 시험에는 ‘유혹에 빠지기 쉬운 함정으로서의 시험’이 들어 있다. 시험이 진정으로 두려운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시험을 피할 수는 없을까. 어느 특정의 시험을 기술적으로 피할 수는 있겠지만, 인생 전체에서 겪어야 하는 시험의 절대량은 누구에게나 일정한 것이 아닐까. 사람은 시험을 통해 성숙하고 단련되어 간다. 부정할 수 없는 일이다. 학교 안에도 시험은 많고, 학교 밖에도 시험은 많다. 인생사 시험의 연속이다. 겪고 보니 좋은 시험이었다고 할 수도 있고, 그렇지 못했다고 할 수도 있다. 결과 지표가 높고도 교육적 효과는 미미할 수 있고, 결과 지표가 쉽사리 보이지 아니하는 시험도 있을 수 있다. 국가수준의 학업성취도 검사를 두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많다. 자칫 이 시험 때문에 학교가 시험에 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교육의 문제에 정치나 이념이 과도하게 개입하면 교육은 시험에 들 수밖에 없다. 교육의 원리와 발달의 원리로 다시 겸허하게 되돌아가서 시험을 보다 평명하게 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경인교대 교수
이미 언론에 수차례 보도된 ‘수요터치’를 비롯해, ‘드림프로젝트’, ‘사랑의 씨앗, 개인통장’, ‘1인 2교과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금옥초. 이 학교 김화용 교장은 “이런 프로그램이 공통적으로 지향하는 목표는 학생들의 자신감을 회복시켜 학교 구성원들의 교육열을 끌어올리고 삶에 희망을 갖도록 하는 데 있다”고 말한다. 서울금옥초가 자리 잡고 있는 성동구 금호동은 저소득층의 비중이 높은 지역으로, 적극적인 홍보와 권유에도 교육에 대한 의지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것이 이 학교의 고민이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우선 학생들의 자신감을 되찾아 주자는 것이었다. 서울금옥초 김화용교장‘수요터치’와 ‘드림프로젝트’로 공부에 자신감 학생에게 있어 가장 확실한 자신감의 원천은 바로 ‘성적’이다. 그래서 서울금옥초가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이 바로 학력신장. 이를 위해 학습부진아지도 프로그램인 ‘드림프로젝트’와 ‘수요터치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드림프로젝트는 기초학습훈련과 책임지도제, 학습동기 향상을 위한 집단상담 프로그램, 방학아카데미, 대학생 보조교사를 이용한 멘토링으로 구성된 학습부진아지도 프로그램이다. 올해 초 있었던 교과학습 진단평가에서 미달한 3학년 학생에게는 외부 전문강사를 지원, 주 4회 2시간씩 국어와 수학 보충수업을 하고, 성적이 부진한 4~6학년 학생은 교과책임 지도교사가 매주 60분씩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 성적 부진 학생에 대한 지원은 학교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학업성취도평가와 교과향상평가로 지속적인 평가를 거치며 방학과 주말에도 이어진다. 이와 함께 미술치료전문가를 초빙해 교과학습 부진 학생 중 담임교사가 추천한 학생을 대상으로 소수정예 방식의 집단미술치료도 실시한다. 수요터치는 정규교육과정과 연계한 방과후활동으로, 매주 수요일 교장, 교감을 포함한 전교사가 참여해 수준별 수업을 실시한다. 적용교과는 1, 2학년 국어, 3~6학년은 수학이고, 다중지능검사와 학문적성검사, 심층면접 평가문항, 흥미도 조사 등을 통해 반을 나눈다. 이를 위해 전교사가 참여해 수준별 교재를 만들었다. 학교행사는 학생들이 자존감 느낄 수 있게 입학식과 졸업식, 바자회, 학예회 같은 행사는 대부분 학교에서 열리는 아주 일반적인 행사이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형식적으로 치러지는 경우가 많다. 서울금옥초에서는 이런 평범한 행사 하나에도 교육적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입학식에서는 부적응 신입생을 위해 신입생 가족과 교사, 6학년 학생을 한 팀으로 묶어 레크레이션을 진행하고, 졸업식은 학교에서 학사모와 가운을 준비해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하는데, 교장이 직접 졸업생 한 명 한 명에게 졸업장을 나눠주면서 해당 학생의 학교생활이 담긴 영상을 프로젝트로 보여줌으로써 모교와 자신에 대한 자긍심을 갖도록 하고 있다. 학예회 때는 새로 신축한 체육관에서 아침 7시부터 모든 가족이 모인 가운데, 전교생이 모두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한 학생당 3번 이상 무대에 올라 자신의 장기를 뽐낼 기회를 주니 학생과 학부모 모두 즐거워 한다. 작년과 올해 알뜰바자회를 개최했는데, 여기서 조성된 돈을 학교발전기금으로 사용하는 대신 개별 학생에게 통장을 만들어 나눠주고 저축 습관을 기르도록 했다. 용돈을 절약해 생긴 푼돈을 수시로 저축하도록 하고 졸업 때 저축 우수자에게 상을 수여하니 학부모 만족도가 높아져 바자회도 더 활성화됐다. 지속적인 노력으로 학부모의 관심 유도 학생이 자신감을 갖고 학업에 몰두하도록 하기 위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학부모의 관심이다. 저소득가정 학생들의 학력이 떨어지게 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이 부분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생활을 위해 매일 바쁜 생활을 이어가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지만, 학교의 노력이 있다면 큰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얼마든지 관심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 김 교장의 생각이다. “학생이 학업에 몰두하기 위해서는 물론 자신의 의지가 중요하지만, 주변 분위기도 무척 중요합니다.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학교와 부모의 역할인데, 우리 학생들에게는 이 부분이 좀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교장실에 커피, 녹차 등 여러 가지 음료수를 준비해 두고 언제든지 학부모가 찾아올 수 있도록 했다. 특별한 일이 없더라도 편히 와서 차 한 잔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자연스럽게 학교와 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는 생각에서 시작한 일이다. 처음에는 정말 어려워하던 학부모들도 이제는 많이 편안해져서 종종 교장실을 찾는다. 교장에게는 적극성이 필수 서울금옥초는 자원학교로 지정돼 행 · 재정적인 지원을 받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교육격차문제를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 김 교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장이 발로 뛰며 지역사회의 협조를 얻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성동구청에 여러 교육 프로그램을 제안해 지원금을 유치했다. 앞서 언급한 수요터치를 비롯해 계절운동, 논술지도 프로그램 등이 이렇게 유치한 지원금으로 무상 제공되고 있다. 또한 활성화 되어 있는 동창회의 발전기금으로 교과서를 추가로 구입, 학생들이 높은 언덕에 위치한 학교까지 무거운 가방을 힘들게 메고 다녀야 하는 수고를 덜어주었다. 김 교장은 “아직까지는 학교가 크게 나아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학생들의 생활 자세나 학교에 대한 학부모의 만족도가 점차 개선되어가고 있음은 느낀다. 늘 열심히 함께 해주는 선생님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더 나은 학교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요즘 미국 미셸 오바마 영부인은 살과의 전쟁을 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운동광에 일명 ‘몸짱 커플’로 유명하지만, 미국 국민의 비만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데다가, 아동비만 문제까지도 이제는 만만찮은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특히 초등학교 학부모이기도 한 미셸 오바마 영부인은 비만 및 과체중 문제가 국가 장래를 위협할 수도 있다는 판단 하에 ‘함께 운동해요!(Let’s move)’ 캠페인을 시작하는 등 아동 비만 문제 해결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아동 · 청소년의 20% 과체중 혹은 비만 보도에 따르면, 미국 성인 비만 인구는 약 72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16%에 해당하는데, 이는 1980년과 비교했을 때 2배나 증가한 수치라고 한다. 또한 만 1세에서 39세까지 연령대의 과체중 및 비만 인구의 비율이 40%가 넘는 주가 39개나 되며, 아동비만 인구도 크게 늘어나 약 20%의 아동 및 청소년들이 과체중 혹은 비만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 및 과체중은 당뇨병, 고혈압, 간 · 쓸개 질환 및 각종 합병증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특히 아동비만 인구의 계속적인 증가는 미국의 장래를 이끌어갈 다음 세대의 건강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중요한 문제인 것이다. 미셸 오바마의 ‘함께 운동해요!’ 캠페인과 함께 지난 2월 발족된 아동 비만 대책위원회는 최근 70개의 권고안을 비롯해 다방면에 걸친 논의와 향후 실천 방향이 포함된 124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5개 주요 영역을 선정해 △ 부모의 관심 확보, △ 영양학적 정보 및 지역사회 지원 제공을 통한 부모지원, △ 학교급식에서 건강에 이로운 음식 제공, △ 도심 및 지방 소외지역에서의 건강에 이로운 음식에 대한 접근도 향상, △ 모든 아이들이 신체적으로 활동적일 수 있도록 하는 등에 주안점을 두고 캠페인을 펼쳐갈 것을 제안했다. [PART VIEW] 2030년 아동 비만율 5%되는 것이 목표 구체적으로는 해당 법률 개정, 인스턴트 음식 제조사에 대한 세금 정책을 비롯, 모유수유 권장, 공공주택 건설시 산책로 및 자전거로를 확보해 운동할 수 있는 지역사회 여건 조성 등 다양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아울러 학기 중 학교를 통해 진행된 영양 프로그램이 여름방학 기간 동안 중단되지 않도록 아동영양법(Child Nutrition Act)의 재인가를 권고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20%에 달하는 미국의 아동 비만율을 2030년까지 5%까지 줄이는 것이 목표이다. 인상적인 것은 이상에 열거한 내용들을 현실화 해가는 영부인 오바마의 열정과 창의적인 아이디어 그리고 파트너십 형성을 통한 시너지이다. 이를 위해 전국의 유명 요리사 500명을 초청해 만찬을 나누며 이들의 도움을 호소했는데, 자리에 참석한 요리사들은 학생식당 담당자와의 협력은 물론 학생, 교사, 학부모 와 학교와 가정의 협력을 약속했다. 구체적으로는 지역사회에 건강에 이롭고 몸에 좋은 요리법을 전수하고, 아이들에게 영양학과 음식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며, 각 급 학교에서 신선한 유기농 야채를 재배할 수 있도록 돕기로 한 것이다. 만찬 참여했던 한 요리사는 TV 뉴스프로그램을 통해서, 영부인과의 만찬을 통해 지역사회와 아이들의 건강, 그리고 나아가 미국의 국가 장래에 대한 사명감을 느끼게 되었다고 했다. 이 요리사가 인터뷰에서 보여준 감동을 볼 때, 자신이 하는 일의 가치를 인정받고 재다짐 하는 시간을 가진 전국의 요리사 500명이 미국 사회에 미칠 파급효과는 적지 않을 것 같다. 아동 비만 문제의 해결이 학교급식 개선과 아이들의 건강한 식습관 훈련 등 학교와 직접 관련된 부분뿐 아니라 운동의 생활화 등 생활 개선 및 가정에서의 요리법 개선 등 사회전체의 협력과 변화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영부인 미셸 오바마의 지혜로운 행보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겠다.
진로를 반영한 독서 이력 관리의 중요성 커져 학교 현장에서 ‘진로’와 ‘독서’는 언제나 주목받는 중요한 대상이다.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인식하면서도 실제 수업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지도하기 까다로운 것으로 인식되곤 한다. 진로와 독서, 무슨 상관관계가 있을까? 여기에서는 학교 현장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현실적인 점에 초점을 맞춰 진로와 독서의 통합된 지도가 왜 필요한지 알아보자. 학생의 독서 활동 기록은 이전까지 추상적으로 기록되거나 구체적인 수상실적을 기재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졌다. 그러나 올해부터 교무업무시스템(NEIS)의 생활기록부 기록에 큰 차이가 생겼다. 수상실적을 기록할 수 없게 됐으며, 독서활동은 구체적으로 담임교사, 교과교사가 작성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고등학교의 경우 이미 독서활동을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 중학교로 확대됐다. 실효성에 대한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미 확정된 안으로 당장 이번 학기부터 기록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창의적체험활동이 전 학년에 걸쳐 전산으로 입력(www.edupot.go.kr)되고 포트폴리오 형태로 누적됨에 따라 독서 이력을 보다 체계적으로 정리해나가야 한다. 이렇게 독서이력에 대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생기게 된다. 여기에 대한 답은 독서이력 관리가 중시되는 맥락을 이해함으로써 찾을 수 있다. [PART VIEW]생활기록부와 창의적 체험활동 관리는 모두 전공과 진로 활동으로 연결된다. 수많은 책과 정보 속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진로와 연결된 독서 경험이 유의미하게 기록되어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경제학을 전공하고 싶은 학생은 경제 관련 독서 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단계적으로 독서이력을 정리해 나가야 한다. 독서이력 관리를 위해서는 마구잡이로 읽는 것이 아니라 진로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독서 목록의 관리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활동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진로가 정해져 있다고 해서 진로와 관련된 책만 읽는 것은 학생 개인을 위해서나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용적인 진로를 추구한다고 해도 철학과 인문학의 폭넓은 소양이 갖춰져야 하며, 문과를 전공하는 학생도 기계와 과학을 다룬 책을 읽을 필요가 있다. 독서 이력까지 근거로 남겨야 하는 현재의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자신의 독서활동을 다시 한 번 반추하고 정리한다는 점에서는 분명히 가치를 갖는다. 이러한 찬반의 시각을 떠나 진로에 대한 탐색과 이와 관련한 독서 이력의 관리는 이제 현실적으로 요구되는 중요한 문제이다. 진로 인식의 과정과 S.E.A 프로그램 진로 인식의 단계는 관점에 따라 여러 방법으로 제시될 수 있다. 여기에서는 학생의 심리적 상황을 중심으로 ‘인식-고찰, 병치, 자기적용’의 3단계로 나누어 보았다. 황지은(2009)은 하인즈와 하인즈베리(Hynes Hynes-Berry)의 상담이론을 근거로 문학 작품을 치유적 기능의 관점에서 ‘인식, 고찰, 병치, 자기적용’의 4단계로 제시한다. 문학 작품을 탐색하고 자기화하는 과정으로, 다양한 진로 세계를 탐색하고 자기화하는 과정으로 치환이 가능하다. 이러한 진로 인식의 과정을 학교 현장에 효율적으로 적용시키기 위해 ‘S.E.A 프로그램’을 구안했다. ‘인식’과 ‘고찰’을 묶어 ‘S(Search)’, ‘병치’는 경험을 중심으로 한 ‘E( Experience)’, ‘자기 적용’은 실제 진로 활동으로 이어지는 ‘A(Active)’의 3단계로 구성된다. S.E.A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 진로 탐색 과정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S.E.A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 진로 탐색의 과정 ① S(Search) 1단계에 해당하는 S는 다양한 진로를 탐색하고 자신의 현재 상황에 비추어 고찰하는 부분이다. 학교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일반적인 진로 · 적성검사를 활용할 수 있으며 동기요인분석, 학업성취도 평가의 결과도 입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자기 분석과 함께 다양한 진로 세계에 대한 소개를 받아야 한다.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강연을 듣거나 직접 조사하는 방법도 활용될 수 있지만 가장 효과적으로 많은 진로를 간접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독서이다. 책 속에 나타난 진로를 간접적으로 체험해 봄으로써 자신의 진로에 연결시키려는 노력을 함께 해보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자신의 진로에 대해 깊이 있는 탐색과정을 거치고 다음 단계를 통해 경험을 확장하게 된다. ② E(Experience) 2단계 E는 자신이 생각하는 진로에 대해 직 · 간접적으로 경험해보는 과정으로 경험을 통해 다음 단계에 이어질 구체적 행동에 대한 준비가 이루어질 수 있게 된다. 이 단계를 통해 추상적인 자신의 진로를 구체화하고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인지할 수 있게 한다. ③ A(Active) 경험을 통해 구체화된 진로는 3단계인 A로 이어져 진로 목표를 이루기 위한 실제 행동으로 확장하게 된다. 진로 목표 달성을 위해 어떤 계획을 세울 것인지,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정하게 된다. 이러한 S.E.A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은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진로에 대한 다양한 탐구과정을 거쳐 자신에게 가장 걸맞은 진로를 선택해 진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구체적인 노력을 전개하게 된다. 즉, 진로 인식을 명확히 함으로써 망망대해 속에서 자신이 가야 할 좌표를 찾게 되는 것이다. ‘전략적 독서’의 적용 여기에서 언급하는 ‘전략적 독서’는 ‘진로에 부합하는 맞춤형 독서’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것이다. 앞에서 제시한 S.E.A 프로그램은 학생 개인의 진로 인식 전체 단계를 잘 보여준다. 독서는 모든 단계에서 필요한데 각각의 단계에서 독서의 역할을 제시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진로 탐색 단계에서 독서는 다양한 진로를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폭넓게 하도록 해야 한다. 진로 인식이 불명확한 단계이므로 비교적 쉬운 내용으로 제시되어야 하고 교양 형성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독서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게 지도한다. 보다 밀도 있는 지도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교과를 중심으로 한 교과별 독서지도가 효과적이다. 교과에 대한 관심이 진로와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으므로 교과에서 추출한 독서 자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둘째, 경험 단계에서는 자신이 생각한 진로와 관련된 역할 모델을 독서 속에서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진로에 대한 고찰이 이루어졌다면 보다 심화된 경험을 위해 깊이 있는 독서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때 학생은 자신이 생각한 진로의 역할 모델을 정할 수 있도록 다양한 도서를 참조할 필요가 있다. 절대적으로 하나의 방향을 선택하기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내용을 두루 섭렵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실행 단계에서의 독서는 진로 목표 달성을 위해 구체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얻는 통로가 되어야 한다. 진로와 관련된 전공 지식을 본격적으로 쌓아 가는 단계로 관련 도서 목록을 만들어 수준에 맞게 읽어나가는 과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 단계에 읽는 도서는 진로와 관련되어 연관을 갖는 내용들로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워가며 읽는 심화된 독서방법이 적용되어야 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이해의 차원에 그치지 않고 표현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표현은 이해를 심화시키고 가시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게 해준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진로를 위한 전략적 독서의 실제 적용 사례를 제시해 보도록 한다. 진로 인식을 위한 전략적 독서의 사례 ■일본 문학에 관심이 있는 미래의 비교 문학 작가 A는 글쓰기를 좋아한다.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지만 어떻게 해야 작가가 될 수 있는지, 작가가 되면 어떤 내용을 작품 속에 담고 싶은지 깊이 있게 생각해본 적은 없다. 최근에는 일본 문학에 심취해 있다. ☞ 1단계 진로 탐색 단계의 독서 지도 : A가 문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우선 면담을 통해 확인했다. A는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 부모님이 선물해 준 세계문학전집을 통해 책에 대한 흥미를 갖게 됐다. 어려운 책은 읽지 못했지만 제인에어, 아라비안나이트는 재미있어 몇 번을 반복해서 읽었다. 이러한 독서 경험은 독후감으로 이어졌고 초등학교에서 각종 상을 수상하게 됐다. 중학교에 진학해 학업에 치중하다 보니 책을 멀리하게 됐으나 최근 무라카미 하루키, 요시모토 바나나 등 일본 작가의 작품을 읽으며 다시 흥미를 갖게 됐다. 이러한 상황을 근거로 진로를 탐색하기 위한 폭넓은 독서를 안내했다. 다양한 독서 활동 중 자신이 가장 흥미 있어 하는 부분이 문학임을 확인하게 됐고 A 자신도 자신만의 작품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확실히 할 수 있었다. ☞ 2단계 경험 단계의 독서 지도 : A가 꿈꾸는 작가의 삶을 독서를 통해 경험할 수 있도록 읽어야 할 책을 함께 찾아보았다. 우선 작가들의 자전적인 작품을 읽음으로써 문필 과정이 자신의 삶을 담아내는 것임을 이해하게 했다. 소설 작품 외에도 작가의 삶과 작품의 관계를 잘 보여주는 한비야의 에세이를 통해 A 자신의 경험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도 생각하게 했다. 일본문학과 한국문학의 비교를 위해 1930년대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과 현진건의 작품을 비교해 읽게 했다. 이 과정을 통해 현재의 우리 문학과 일본의 감각적 문학을 어떠한 방법으로 관계 맺게 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까지 확장하게 됐다. ☞ 3단계 실행 단계의 독서 지도 : 작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도서를 집중적으로 읽도록 지도했다. 쓰기 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해 작문과 관련된 이론서를 쉬운 것부터 찾아 읽게 했다. 이와 함께 풍부한 배경지식을 형성하게 하기 위한 독서 활동도 주문했다. A가 관심을 갖고 있는 한국문학과 일본문학의 비교를 위해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과 같은 심화된 도서도 추천했다. 이 단계에서의 독서 활동은 진로 목표 달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가능한 정독의 방법으로 독서하도록 지도했다. 독서 후에는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을 정리하고 전에 알고 있던 내용과 관련성을 찾게 했으며 새롭게 알고 싶은 내용을 기록하게 했다.(K-W-L 1)) ☞ 결과 : 진로와 관련한 전략적 독서를 실제로 지도한 후 개별 면담을 통해 다음과 같은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첫째, 자신의 진로를 명확히 인식하게 됐다. 진로에 대해 추상적이고 막연하게 생각하던 것을 독서 활동을 통해 구체화시키게 된 것이다. 둘째, 진로 목표 달성을 위해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역할 모델을 정하고 다양한 간접 경험을 통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인지 생각하고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된 것이다. 셋째, 독서 자체에 흥미를 가질 수 있었다. 자신이 흥미 있어 하는 영역의 독서를 하는 것이므로 동기가 높고 연관된 독서를 함으로써 배경지식이 활성화돼 독서력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서와 진로는 학교 교육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영역이다. 뿐만 아니라 학생 개인의 입장에서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활동이다. 이미 학교 현장에서 많은 선생님들의 노력으로 다양한 접근의 방법을 통해 효과적인 지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여기에서 제시한 내용은 현실적인 변화와 보다 전략적인 측면에서의 지도에 대한 내용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창의성을 전문성을 함께 요구하는 지금의 상황에서 지금까지 논의한 내용은 나름의 가치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 아이들 앞에는 수없이 많은 갈림길이 놓여 있다. 어디로 가야 할 지 모르고 있는 아이들에게 한 권의 책은 가보지 않은 길의 좋은 안내표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길을 책 속에서 찾고 힘차게 걸어갈 수 있도록 안내가 이루어진다면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즐거움으로 바뀔 수 있으리라 믿는다. ------------------ 1) K-W-L(Know, Want to know, Learned know) 전략 : KWL 전략은 주제에 대한 배경지식을 활성화시키는 전략이다. 글을 읽기 전에 표의 좌측에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중앙에는 알기 원하는 내용을, 우측에는 읽은 후에 알게 된 내용을 기록한다. KWL은 독서 목적 화합과 의미파악에 도움이 된다.
블랙코미디같은 씁쓸한 현실 여섯개의 시선 2003년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작한 인권 영화 여섯개의 시선은 임순례, 박진표, 정재은, 여균동, 박광수, 박찬욱 등 여섯 명의 감독들이 각각 하나의 에피소드씩을 맡아서 만든 옴니버스 영화다. 참여한 감독들의 명성에 걸맞게 ‘차별’과 ‘인권침해’라는 주제를 다룬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서로 닮은 구석이 없다. “계몽적이지 않게 재밌게 만들자”는 것 정도가 합의된 사항일 뿐 장르도, 스타일도 제각각이다. 각 단편마다 감독들의 개성이 돋보이는 자유로운 연출로 인권이라는 화두를 어떻게 풀어냈는지를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임순례 감독의 그녀의 무게는 ‘용모 단정’의 필수 조건을 갖추지 못한 채 취업 전선에 뛰어든 여고생의 좌절을 그려내고 있다. 여상 졸업반 선경은 취업에 중요한 것은 ‘외모 관리’라는 지도교사들의 닦달에 조바심이 난다. 학교와 사회는 성형수술과 다이어트를 권장하지만, 이는 없는 집 아이들에겐 불가능한 미션이다. 쌍꺼풀 수술비를 벌어보겠다는 일념은 선경을 위험한 결단으로 내몬다. 고양이를 부탁해로 스무 살 청춘의 고뇌를 담아냈던 정재은 감독의 선택은 도전적이다. 이웃을 감시할 수 있는 구조의 아파트에 신상이 공개된 성범죄자가 살고 있다. 이웃의 오줌싸개는 소금을 얻어오라는 엄마에게 등 떠밀려 아파트를 헤매다 경계해야 할 ‘그 남자’의 집에 다다른다. 자신의 단편들을 통해 인권에 대한 관심을 보여 왔던 여균동 감독의 대륙 횡단은 뇌성마비 1급 장애인 김문주 씨의 일상을 정직한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아낸다. 뇌성마비 장애인 문주에겐 취직도 사랑도, 외출도 어느 것 하나 쉽지 않다. 그래서 그는 리프트도 없는 지하도뿐인 광화문 네거리의 지상 도로를 무단 횡단하기로 한다. [PART VIEW] 박진표 감독의 신비한 영어나라가 보여주는 현실은 그 자체가 괴기스러운 블랙코미디다. 아들의 영어 조기 교육에 열을 올리던 젊은 부부는 발음 교정을 위해 혀의 하단 근육을 잘라내는 설소대성형술을 감행한다. 영어 콤플렉스가 불러온 아동 인권유린에 초점을 맞춘 이 단편은 시술 장면이 너무 직접적이어서 차마 눈뜨고 보기가 괴롭다. 그들도 우리처럼, 칠수와 만수 같은 전작처럼 진지한 작품을 선보일 것이라는 관객의 예상을 보기 좋게 배반한 박광수 감독의 얼굴값은 일종의 ‘깜짝쇼’다.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운전자와 여성 매표요원 사이에 사소한 시비가 일고, 이는 ‘얼굴값 한다’는 언쟁으로 번진다. 박찬욱 감독의 믿거나 말거나, 찬드라의 경우는 소재나 형식면에서 가장 자유롭고도 실험적인 인상을 준다. 길을 잃은 네팔 노동자 찬드라는 한국 사람처럼 생겼다는 이유로 행려병자 취급을 받고 보호소와 정신병원에 6년 넘게 방치된다. 그가 거쳐 간 관공서와 병원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재현되고 있는 이 거짓말 같은 이야기가 실화라는 사실이 소름을 돋게 한다. 여섯개의 시선의 영어제목은 이다. ‘역지사지’를 강조하는 이 가정법은 이 영화가 견지하고 있는 조심스러운 태도이자 화법이다. 신중하고도 재치 있게, 여섯 명의 감독들은 저마다의 진심으로 이 사회가 마땅히 대답해야 할 질문들을 던진다. 이 여섯 개의 시선 중, 날카로운 현실풍자 속에 친근한 유머를 잃지 않는 임순례 감독의 단편 그녀의 무게는 어찌 보면 가장 그녀다운 선택이기에 더욱 돋보인다. 외모지상주의에 관한 경쾌하고 직설적인 코미디지만, 웃음 뒤엔 씁쓸한 슬픔이 남는다. 임순례 감독은 전작들(세 친구, 와이키키 브라더스)처럼 또 한 편의 성장영화를 통해 방황하는 청춘들을 한결 따뜻하고 넉넉한 품으로 안아준다. 남성 중심적인 권력을 응시하면서도, “저 뚱뚱한 아줌마가 감독이라고요?”라며 촬영장을 지나치던 행인의 한마디를 집어넣는 여유를 보여준다. 방치된 일상적 폭력과 부조리 날아라 펭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제작한 4번째 인권 영화 날아라 펭귄(2009)은 다양한 감독들의 옴니버스로 구성된 이전의 ‘시선’ 시리즈와 달리 임순례 감독이 단독으로 연출을 맡은 첫 번째 장편 영화다. 계몽 영화는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뜨리며 귀엽고 유쾌한 만듦새를 선보이면서도, 제 갈 길을 잃지 않는 임 감독의 뚝심이 배어 있다. 자식 교육에 관해서는 둘째간다면 서러울 엄마(문소리) 덕분에 빡빡한 스케줄에 시달리는 아들 승윤이(안도규)는 어린 나이에도 벌써 삶이 피곤하다. 엄마의 교육방식이 못마땅해 언쟁을 벌이면서도 무기력한 아빠(박원상)는 엄마의 눈치만 본다. 구청에서 일하는 엄마의 직장에선 고기도 먹지 않고 술도 못 마시는 신입사원 이주훈(최규환)이 들어와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엄마의 상사인 권 과장(손병호)은 외국으로 조기유학을 떠난 자식들과 아내를 그리워하는 기러기 아빠다. 황혼에 접어든 권 과장의 아버지 권 선생(박인환)은 뒤늦게 자신의 삶을 찾겠다는 아내 송여사(정혜선)의 선언이 당황스럽다. 날아라 펭귄은 한국 사회에서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폭력과 개인의 삶을 옥죄는 부조리를 들춰낸다. 영어교육 열풍 속에서 과도한 학습요구에 멍들어가는 초등학생 아이와 이를 강요할 수밖에 없는 엄마의 고단함, 자녀 교육 때문에 홀로 한국에 남아 뒷바라지하는 고독한 아빠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극적 풍경이다. 삼겹살 회식을 거부하는 채식주의자 신입사원의 식성을 다수의 취향에 반한다며 비아냥거리는 직장 동료들은 획일화된 사회의 또 다른 피해자이다. 반평생을 순종을 강요했던 남편이 뒤늦게나마 제 삶을 즐기겠다는 아내의 선언에 발끈하는 모습 역시 가부장적 문화 안에 내재되어 있는 폭력적 관성이다. 날아라 펭귄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실생활의 단면들을 고스란히 드러낸다는 점에서 지극히 현실적이다. 그런데, 직설화법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태도가 다소 투박해 보인다. 플롯이 현실적이다 못해 상투적이라는 인상이 기존의 ‘시선’ 시리즈에 비해 창의성이 부족한 느낌을 줘서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에둘러 본질을 회피하지 않고 선명하게 문제의식들을 드러냄으로써 이 영화는 자신의 목적에 충실하다. 아기자기하고 디테일한 에피소드들이 극적 흥미를 돋우는 가운데 배우들의 호연과 따스한 유머들이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몰입시킨다. 임순례 감독은 가정과 사회에서 벌어지는 폭력적인 관행들, 모두가 겪고 있지만 다들 외면하는 부조리를 꼬집어내면서 문제의식을 축적해나간다. 각각의 사건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가운데 일관된 관점을 견지하면서 에피소드를 나열함으로써 주제의식을 진전시킨다. 날아라 펭귄을 통해 드러나는 모든 문제들은 사회가 개인들의 불행을 방치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 아이들의 영어교육에 올인하기 위해 자식들과 아내를 외국으로 보내고 고독한 기러기 생활을 감내하지 않으면 경쟁사회에서 도태되는 현실은 본질적으로 사회 시스템의 문제다. 영어교육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는 엄마의 입장과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아빠의 갈등은, 개개인의 가치관의 충돌이 아니라 사회가 대안을 제시해주지 못한 채 구성원들의 삶을 경쟁 속으로 밀어 넣는 데서 비롯되는 문제다. 영화 속 모든 인물이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사는데도 불구하고 왜 행복하지 못한 걸까. 미래를 위해 현재를 견디고 가족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는데도 왜 화목하지 못한 걸까. 날아라 펭귄은 ‘남들이 하면 나도 한다’라는 한국인들의 획일적인 삶이 낳은 일상적인 차별과 폭력을 자연스럽게 노출시키면서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불행이 어디에서 야기되는가를 드러낸다. 이런 비극으로부터 벗어나 개개인이 행복해지는 길은 과연 있을까? 평범한 사람들을 불행한 일상에 방치하는 사회적 부조리를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자포자기한 채 살아간다면 결코 행복해질 수 없을 것이다. 변화는 개인들의 성찰을 통해 이룰 수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시스템의 변화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 임순례 감독은 전작들을 통해 일관되게 이야기해왔던 것처럼 여섯개의 시선과 날아라 펭귄을 통해서도, 지금 이곳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상기시킨다. 날선 목소리로 강하게 주장하지 않아도, 소소한 일상의 웃음과 눈물을 통해 건네는 목소리는 강한 호소력이 있다. 누구나 작은 행복을 누릴 권리가 있고, 국가는 그것을 보장해줘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얘기하는 이 영화들을 우선 관람하는 것부터가 변화의 시작일 것이다.
지난 호에서는 편견, 반편견, 반편견교육이 무엇이며, 왜 반편견교육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여기서 반편견교육이란 한마디로 편견의 문제를 학교현장에 끌어내어 ‘편견에 맞서, 편견을 극복할 수 있는 태도나 능력을 함양하기 위한 교육’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반편견교육은 성, 인종, 능력, 민족 등과 관련해 우리 안에 존재하고 있는 편견이나 고정관념, 차별적 행동을 없애고, 자신과 다른 문화, 인종, 집단에 속하는 사람들과의 차이와 다양성, 그리고 그 가치를 인정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렇다면 좀 더 구체적으로 반편견교육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 이번 호에서는 이 문제를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반편견교육이란 편견에 단호히 맞설 수 있게 가르치는 것 ‘반편견교육에서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의 문제, 즉 반편견교육의 내용에 대해서 통일된 견해는 없다. 관련 학자마다 반편견에서 어떤 점을 강조하는지에 따라 반편견에 대한 개념 규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유형의 차별과 편견이 나타나는 상황을 비판할 수 있고 또 이에 단호하게 맞설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을 가르쳐야 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적이라고 할 수 있다. 반편견교육에서 가르쳐야 할 구체적인 교육의 주제와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더만-스파크스(L. Derman-Sparks)와 The ABC Task Force의 견해를 참고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에 따르면, 반편견교육은 불공정한 상황에서 공정한 대우와 불공정한 대우를 구별할 수 있는 지적, 정서적 능력을 길러 차이점에 대해 올바르게 지각하고 편견에 대해 비판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고정관념과 편견 그리고 차별적 행동에 직면했을 때 이에 맞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PART VIEW] 특히 더만-스파크스는 아래의 표에서 보는 것처럼, 유아기부터 사회화과정에서 물들기 쉬운 편견의 영역을 반편견교육의 내용으로 제안했는데, 핵심적인 것은 민족의 차이점과 공통점, 능력, 성 정체성, 문화적 유사성과 차이점, 고정관념과 차별적 행동 등이다. 표 더만-스파크스가 제안한 반편견교육의 주제와 내용 다른 한편으로, 편견이 생기는 영역과 관련해 반편견교육에서 다루어야 하는 주제나 내용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이를테면 능력, 연령, 외모, 신념, 계층, 문화, 가족 구성, 성(Gender), 인종, 성적 지향(Sexuality) 등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 있다. 우리 사회가 다문화사회로 빠르게 변화되면서 우리와 다른 외모를 가진 이웃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와 다른 외모, 즉 검은 피부, 곱슬머리, 작은 키 등을 이유로 꺼리거나 우습게 여기고 더 나아가 배제하거나 차별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초 · 중등학교에서 새까만 얼굴에 곱슬머리를 한 다문화가정 학생을 무시하고 놀리거나 괴롭히는 일이 일어나는 것도 바로 자신과 다른 외모적 차이에 대해 선입견을 갖고 차별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연령에 상관없이 인종이나 피부색에 따라 편견이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를 들면, 똑같은 외국인인데도 백인에 대해서는 호감을 갖고 가까이하려고 하지만, 흑인에 대해서는 타당한 이유 없이 높은 경계심이나 노골적인 적대감을 갖고 기피하거나 열등하다고 생각해 무시하곤 한다. 또한 생활수준이나 문화적 차이(사고방식, 믿음, 언어, 풍습 등)를 이유로 유럽인에 비해 동남 아시아인들이나 혼혈아들을 더 무시하고 차별하기도 한다. 바로 이러한 편견과 차별이 외모와 인종 그리고 문화에 대한 선입견, 부정적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반편견교육을 통해 외모, 피부색, 인종, 문화 등에서 다양성과 차이를 인정하고 포용할 수 있도록 함은 물론 편견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형성하고 편견에 대항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 긍정적 정체성 확립에서 시작되는 반편견교육 위에서 강조한 반편견교육의 주제와 함께 간과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내용이 바로 긍정적인 자아 정체성의 확립이다. 자신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을 때 타인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반편견교육은 바로 긍정적인 정체성 확립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긍정적인 자아 정체성 확립을 위해 자신의 강점과 타인의 강점 인식하기, 자신과 타인의 자랑스러운 점 알기, 나와 타인의 유사점과 차이점 이해하기, 타인의 독특한 점을 참아낼 수 있는 습관 기르기 등의 활동이 수업 시간에 적극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반편견교육의 방법이다. 이는 ‘어떻게 하면 반편견교육을 효과적으로 할 것인가?’에 관련된 것으로, 반편견교육의 내용에 적합한 방법이 활용될 때 반편견교육의 목표가 효과적으로 달성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반편견교육의 방법 역시 내용과 마찬가지로 합의된 단일의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학교현장에서 많이 활용되었거나 활용 가능성이 높은 방법에 대해 논의해 보고자 한다. 반편견교육의 수업을 계획할 때 먼저 교사가 유의해야 할 점으로는 학생들의 지적, 정서적 발달 수준이 상이하다는 점을 고려해 이에 부합하는 반편견교육의 방법을 학년별로 고려하고, 같은 학년에서도 목표와 내용에 맞게 교수 · 학습 방법의 초점을 달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수업시간이나 공간, 환경 그리고 편견의 원인 등에 따른 적절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특히 반편견교육을 받을 학생들의 발달 수준과 편견에 관한 인식과 태도 등을 정확히 파악해 이에 적합한 방법을 찾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편견이 이질적 사람들에 대한 선입견이나 부정적 고정관념, 부정적 감정이나 심리적 거리 그리고 차별 행위라는 점을 인식한다면 반편견교육에서는 편견이 지닌 이러한 인지적, 정서적, 행동적 측면을 통합적으로 다룰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적용할 것이 요청된다. 이제 좀 더 구체적으로 반편견교육의 효과적인 방법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살펴보자. 반편견교육에 적합한 수업방법 6가지 첫째, 토론 및 토의하기 이는 편견과 차별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 도덕적으로 분석하고, 편견과 차별의 해소에 참여할 수 있는 의지와 실천력을 발달시키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다. 반편견교육의 내용(편견, 차별, 불공정, 장애 등)이 포함된 가상의 이야기나 실제 경험(도덕적인 딜레마 상황으로 제시할 수 있음)에 대해 학생들이 모둠별로 각자의 생각이나 감정 및 그 근거를 말하고, 다른 학생들의 의견과 그 근거를 듣는 상호교류의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편견의 의미와 부당함을 인식하며, 편견을 받는 사람의 고통이나 아픔 등에 공감함으로써 자신이 가진 잘못된 생각을 인식하고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반편견 주제에 대한 토론 수업에서는 자신과 다른 사람의 관점이나 입장에 서서, 즉 서로 역할을 바꾸어 논쟁을 해 보도록 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인데, 이렇게 함으로써 상이한 견해들의 장단점, 정당하거나 정당하지 않은 측면을 균형 있게 인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과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인정하며 협력할 수 있는 기술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각급 학교에서는 주로 도덕과와 사회과 시간에 토론을 통한 반편견교육을 하고 있다. 토론을 통한 반편견 수업에서는 주로 학생들의 직 · 간접 경험, 문학작품이나 영화 등에서 가져온 가상의 문제, 역사적 소재 등을 활용해 편견이나 차별, 선입관 등이 무엇인지 그 개념을 파악하고, 일상적인 삶과 교실 안에 내재되어 있는 편견의 유형이나 실태를 찾아 왜 이러한 현상이 발생했으며,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교환하면서 편견에 대한 올바른 인식 전환의 활동을 한다. 그런 후 역할놀이, 게임활동, 시청각 자료의 활용 등을 통해 우리들이 편견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며, 실천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을 나누고, 편견에 대항할 수 있는 강한 의지를 다지며, 반편견 상황에 직면해 실제로 실천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하는 활동 등을 한다. 수업의 마무리 단계에서는 수업 시간을 통해 배우고, 느낀 것들을 일상적인 삶에서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가정이나 지역 사회와 연계해 다양한 실천 기회를 제공한다. 둘째, 편견에 대해 도덕적인 관점에서 글쓰기 반편견교육에서 글쓰기는 편견과 차별의 문제가 깃들어 있는 글(신문, 교사의 글, 학생의 일기, 문학 작품 등)을 읽고 편견과 차별의 부당함을 타당하게 강조하는 글을 자유롭게 써보게 한 후 모둠별로 토의해 협력적으로 재구성하도록 하는 접근이다. 이를 통해 학급 구성원들 간의 상호 이해, 협동 학습을 할 수 있다. 가정이나 학교 또는 지역사회에서 경험한 편견이나 차별을 가해자와 피해자의 입장에서 써보게 함으로써(과제의 형태로 제시될 수 있음) 편견과 차별에 대한 분석 능력을 키워주고 가해자와 피해자가 서로 바뀔 수도 있음을 인식하고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도록 한다. 셋째, 영화나 문학 작품을 활용하기 인간 삶에서 발생했거나 발생할 수도 있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편견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나 문학작품을 활용함으로써 편견에 대처하는 방법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도덕적인 태도를 발달시킬 수 있다. 영화와 문학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과 그 주변 인물들의 편견에 대한 인식, 느낌, 경험에 대해 자신의 그것들과 연결시켜 비교적으로 검토해 봄으로써 학생들의 반편견에 대한 도덕적 감수성이 발달하도록 자극할 뿐만 아니라 실제 상황에 처하게 될 때 그 상황을 수용하도록 하는 데 효과가 있다. 특히 영화는 문자로 된 텍스트보다 인간의 삶에서 발생하는 행복과 불행, 기쁨과 슬픔 등에 대해 정서적이고 심미적인 관점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흥미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초등학교의 저학년의 경우 그림 동화를 활용한 반편견교육은 반편견의 다양한 실천 사례를 표현하는 구체적인 그림 자료가 제공됨으로써 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고 편견의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효과적이다. 종합하면, 이 방법은 직면할 수 있는 다양한 반편견의 주제에 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고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제시된 문제를 도덕적인 차원에서 분석 · 비판해보고, 자신의 생활을 돌이켜 보게 함은 물론 직면하고 있는 도덕적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발달시키는 데 매우 유용한 방법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를 활용해 반편견교육을 할 때 교사는 부각시키고자 하는 반편견의 주제가 잘 드러난 작품들을 학생들의 관심과 발달 수준에 맞게 잘 선정한 후 수업을 통해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적합한 내용을 잘 조직해야 하며, 여기서 어떤 발문과 활동에 초점을 둘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넷째, 사연 있는 인형 활용하기 이는 편견, 장애, 다문화 등 반편견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인형을 사용해서 무시와 놀림, 그리고 차별을 받았을 때 얼마나 마음이 괴롭고 힘든지 감정이입해보도록 하는 방법이다. 편견이 갖는 문제점, 반편견의 태도와 실천이 중요함을 생생하게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여기서 사용되는 주제들은 학생들의 일상생활에서 직 · 간접적으로 경험한 다양한 이슈나 역사 속에서 발생했던 이야기, 그리고 학생들이 알아야 할 지식 또는 정보 등인데 길고 복잡한 것보다는 가급적 간단한 이야기로 제시하는 것이 좋다. 다섯째, 멀티미디어 활용하기 요즘 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인터넷과 동영상을 가까이 접하고 자라서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세대이다. 따라서 반편견 주제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키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던 반편견 이슈와 친숙하게 활용하고 있는 멀티미디어를 연계 · 통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즉, 학생들 사이에서 의사소통의 중요한 매개체이며 비판적 메시지 전달의 효과적인 수단이 되고 있는 ‘사용자 제작 동영상(UCC)’을 반편견교육에서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여섯째, 봉사활동 참여하기 학생들이 자신이 생활하고 있는 가정, 학교, 지역 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편견과 차별을 소재로 한 UCC를 직접 제작해 발표하고, 또래들과 의견을 주고받음으로써 편견과 차별에 대해 도덕적 민감성과 비판적 이해력을 높이고, 도덕적 상상력을 통한 합리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반편견의 실천 능력을 함양하기 위해 반편견과 관련된 다양한 참여활동, 특히 봉사활동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반편견교육은 단순히 교실 안에서 편견의 의미와 문제, 그리고 반편견의 필요성이나 실천 방법 등을 머리로 이해하고 마음으로 느끼게 하는 것만이 아니다. 반편견의 당위성을 알고 느낀 것을 자신의 삶에서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반편견교육의 온전한 목적이 달성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반편견을 실천할 수 있는 참여활동이 반편견교육에서 필수적이다. 그렇지만 제한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교실 수업에서 반편견을 직접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교실 수업에서는 주로 반편견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실천의지를 다지고 구체적인 방안을 세우는 데 치중하고, 체험활동이나 봉사활동 등을 통해 배운 것을 체험하고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지역 사회 내의 학업성취도가 낮은 다문화가정 학생을 위한 ‘함께 공부하기’에 참여하기 등이 그 한 예가 될 것이다. 아무리 효과적인 방법이라도 결국 성패는 교사의 태도에 달려 지금까지 언급한 반편견교육 방법들은 나와 다른 사람들이 지닌 차이점을 인정 · 존중하고, 다른 사람들의 경험과 생활, 느낌을 공감함으로써 타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편견의 대상이 되는 인종, 민족, 문화, 외모 등에 대해 올바로 이해하고 이를 긍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들도 기본적으로 반편견교육에 임하는 교사가 먼저 반편견에 대한 모범을 보이지 않으면 효과가 크게 반감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즉, 반편견교육이 교실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반편견 요인들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를 통해 편견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데 주요 목적이 있는 만큼, 교사가 학교생활 전반에서 보여주는 언행 하나하나가 얼마나 반편견교육에 적합한지에 따라 반편견교육의 성패가 좌우되는 것이다. 교사는 걸어다니는 반편견의 실천자로서 반편견 교육의 중요한 인적 자원이다. 교사가 반편견교육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깊이 이해할수록 학생들을 올바르게 가르칠 수 있다. 그러므로 학생들의 반편견 태도와 행동을 높이기 위해서는 그만큼 교사가 학생들의 사회 · 경제적인 지위, 인종이나 민족, 외모 그리고 종교적인 배경과 관계없이 모든 학생들을 인정하고 공정하게 대하는 등 적극적으로 학생들에게 반편견의 모델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교사는 교실에서의 수업은 물론 학교에서의 모든 교육활동에서 학생들이 보여주는 편견적인 언어와 행동에 대해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적절히 반응해야 한다. 이를 반편견교육에서의 ‘반응적 접근’이라고 부를 수 있는데, 교사는 반편견 교육을 할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해(Teachable moment), 적절한 질문과 반응으로서 효과적인 반편견 교육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즉, 교사가 학생들과 생활하면서 편견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즉각적으로 개입해 학생들의 행동에 반응해 줌으로써 학생들이 그렇게 행동한 이유를 스스로 반성해 보고 자신 속에 있는 편견을 깨닫도록 도와야 하며, 또한 어떤 반응이 상대방에게 고통을 주는지를 설명하고 바람직한 대안을 생각해 보도록 하거나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새 정권에 기대 많않던 2008년 필자는 2008년 2월호 새교육 칼럼에 ‘행복한 공교육 만드는 새정부 되길…’이란 글을 기고한 바 있다. 여기서는 교육공동체 모두가 학교에서 행복해 질 수 있는 ‘행복한 배움터’의 모습에 대한 필자의 생각을 피력하고 그 실천으로서 ‘행복한 배움터’를 만들어가는 속리산 수정초등학교의 교육환경과 교육내용, 교육공동체의 긴밀한 유대 관계 등을 아주 간략하게 맛보기로 소개했었다. 그로부터 2년 반 정도가 지나 9월 새 학기와 2009 개정 교육과정 시행 첫해인 2011년을 준비해야 하는 학교현장에서, 앞으로 그려갈 새로운 학교의 모습을 ‘행복한 배움터’로 설정해 보았다. 모든 학교의 모습이 모두가 만족하는 ‘행복한 배움터’로 바뀌길 기대하며 2008년에 썼던 글을 다시 정리해 보고자 한다. 우선 그 무렵 썼던 ‘이명박 당선자에게 드리는 글’을 먼저 소개해 본다. 대통령 당선자께 농산어촌의 한 초등학교 교장으로서 평소의 바람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초·중등교육에 자율권을 주시겠다는 첫 말씀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입니다. 경제와 함께 교육도 확실하게 살려주셨으면 합니다. 흔히들‘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하지 못한다’고 하는데, 그렇기때문에 선생님들이 소신을 갖고 교육에 전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선생님들이 존경을 받지 않고서야 어찌 교육이 바로 설 수 있겠습니까? 선생님들이 소신과 철학을 갖고 사명감에 불타 신명나게 교육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교권을 살려주시기 바랍니다. 대선 교육공약으로 발표하신 학교의 자율성 강화, 대입 자율화, 자율형·기능형·특성화고교, 국립대 법인화, 영어공교육강화, 평생학습사회 구현 등에 대해 정말 기대가 큽니다. 이들 교육공약이 잘 실천되어 공교육으로‘국민성공 시대’가 열리기를 바랍니다. 혼란 속에서 고단한 교육자 그로부터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는 5년의 절반인 2년하고도 반이 지났다. 지금 우리는 여기서 학교 교육현장이 대통령이 그린 그림대로, 학부모들의 희망대로, 교육자들의 바람대로, 그리고 교육이 가야 될 방향으로 잘 가고 있는지 되돌아 볼 때이다. 현장에서 교육자들은 ‘학교교육이 갈수록 어렵고 힘들다’고들 한다. 국가의 교육정책이 학교현장과는 거리가 멀다고도 하고, 학교 교육현장의 의견과 현장 교육자들의 바람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도 한다. 때로는 밀어붙이기식 정책 때문에 교육현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도 한다. 물론 학교 내부의 고질적인 문제들로 학교현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본인도 익히 잘 알고 있고 이를 해결하려 많은 노력을 기울고는 있지만 생각대로 잘되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처럼 숨 가쁘게 돌아가는 학교현장의 혼란을 부추기는 사안들이 많다 보니 가뜩이나 어렵던 학교 교육현장을 더욱더 어렵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변화의 중심에 있다 보면 교육 주체도 많이 흔들리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런 변화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해 고생을 하기도 한다. 또 그런 변화를 바라보고 있는 학부모나 일반인들도 혼란스러워하기는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우리는 학생교육을 위해 교육자로 학교 교육현장에 뛰어들었고, 학생 교육을 위해 하루 한시도 마음 편한 적이 없지 않았던가? 정부를 탓하고 학생들을 탓하고, 학부모를 탓하고, 교육환경을 탓하다 보면 ‘진정 내가 할 일은 무엇인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누구에게 대항해 목숨 걸고 투쟁을 하기보다는 우선 교육자로서 내가 해야 할 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해야 한다. 교육자로서 학생들 앞에서 보여야 할 바람직한 모습을 제대로 보여줘야 하는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모두와 함께 ‘21세기 행복한 배움터’를 향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가는 교사, 학교 경영자로서의 본래의 모습을 찾고 싶다. 왜 ‘행복한 배움터’가 되어야 하나? 우리 삶의 목표는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나에게 “왜 사느냐?”라고 묻는다면 나는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행복하기 위해서 산다”라고 답할 것이다. 돈을 벌기 위한 것도, 좋은 직장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훌륭한 배우자를 만나는 것도 궁극적인 목적은 ‘행복’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다면 ‘행복’이란 무엇인가? 사전에서 찾아보면 ‘복된 좋은 운수’,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흐뭇한 상태’라고 한다. 학생은 창의와 슬기를 배우며 행복해야 하고, 교사는 학생을 가르치는 보람과 긍지로 행복을 느껴야 하고, 학부모와 지역사회는 행복한 학생과 교사가 있는 학교에 만족하며 행복감을 느껴야 한다. 학생도 교사도 학부모와 지역사회도 모두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학교를 ‘행복한 배움터’로 부르고 싶다. 그리고 그런 학교를 만드는 것이 우리 모두의 꿈일 것이다. 그럼 왜 ‘학교’가 아니고 ‘배움터’일까? 배움터란 가르치고 배우는 학교의 개념을 떠나 학습자의 필요에 의해 평생을 배우는 곳으로서 누구의 간섭이나 지시보다 능동적으로 스스로 배우고 익힌다는 뜻이다. 여기에는 학습자 중심, 수요자 중심의 교육관이 담겨 있다. 배우는 즐거움으로 가득 차 행복함이 넘쳐흐르고 그것도 누구의 지시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기의 필요에 의해서, 배우는 즐거움에 도취해 자기주도적으로 즐겁고 신나게 배워 갈 수 있는 곳이 학교여야 한다는 생각에 ‘배움터’란 단어를 사용했다. 21세기는 대한민국이 세계에 우뚝 서는 꿈의 세기이다 ‘행복한 배움터’ 앞에 21세기는 왜 붙인 것인가? 나는 우리 민족을 감히 ‘21세기형’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우리 민족은 ‘21세기형’ 디지털 사회를 살아가기에 알맞은 인간 구조를 갖췄다고 본다. 우리의 문화와 음식도 21세기 세계화 시대에 가장 적합하다고 한다. 우리 한글을 예로 들어보자. 이 세상 어느 나라 문자가 우리 한글보다 훌륭하며, 그렇게 오묘한 맛을 가지고 있는 문자가 또 있겠는가?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욱 빛을 발하는 우리의 문자가 정말 자랑스럽다.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우리의 문자 ‘훈민정음(한글)’은 만든 연대와 만든 이, 만든 목적이 뚜렷한 가장 과학적인 문자다. 기본 자모가 24자이지만 모음 10개는 천(·), 지(—, 인(|)세 글자의 조합이다. 휴대폰에서도 천(·), 지(—, 인(|)세 글자와 자음 14개 등 17개의 자모로 표현하지 못하는 소리가 없고, 영어의 발음기호나 중국어의 병음처럼 발음 기호가 없어도 소리 규칙만 익히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 21세기 디지털 시대, 500여 년 앞을 미리 내다보고 기계화하기에 가장 알맞게 창제한 세종대왕의 선물이 아닐까 생각해보며 몇 번이고 정말 자랑스럽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우리는 19세기 농경사회, 20세기 산업사회를 어렵게 살아오면서도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우수한 민족이다. 하지만 훌륭한 인적 자원이 있었음에도 세계사적으로 보면 침략을 당하거나 남을 뒤쫓기만 하면서 살아온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21세기, 이제는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에 우뚝 서는, 아니 세계를 이끌어갈 시기인 것이다. 한국인의 뛰어난 지혜와 슬기가 세계를 한류란 이름으로 이끌어가고, IT 강국임은 물론 선박 · 자동차 · 문화 예술 등 많은 부분에서 세계인들이 부러워하는 나라이다. 21세기는 세계를 향해 커다란 꿈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런 좋은 기회를 학교교육을 통해 교육자의 힘으로 이루어 보자는 뜻에서 ‘21세기’를 화두에 올려놓았다. 정과 흥이 많은,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가장 인간적이고 사람다운 사람 한국인, 이제 ‘21세기 행복한 배움터’에서 사람이 사람답게,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익혀 나아가야 할 것이다. 책무성과 적절성, 창의와 인성이 조화를 이뤄야 학생들이 배우고 익혀야 할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은 국가가 요구하는 엄정성과 엄밀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학생의 입장에서 보면 배우고 싶지 않거나 주변 환경에 잘 맞지 않는 것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국가수준 교육과정에 학생의 관심분야나 지역사회의 쟁점 등도 적절히 잘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이때 국가 수준의 책무성과 지역이나 학습자 수준의 적절성은 서로 긴장관계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과정을 보는 안목을 높여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학교에서 통합적 교육과정 체제로 운영해 책무성과 적절성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교육과정 운영이 ‘21세기 행복한 배움터’의 바탕 생각이다. 특히, 현재 우리 농산어촌은 이농현상과 국제자유무역, 저출산 · 노령화 시대, 다문화가정 증가, 도시와의 교육격차, 문화 결손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농산어촌 학교가 지역사회학교로 거듭나야 한다. 2010 창의 · 인성교육 추진계획에서는 ‘창의성과 인성교육(창의 · 인성교육)강화를 위해 교과활동 시간과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망라해 다양하고 실질적인 프로그램들을 본격 운영함으로써 타인을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가면서, 미래를 개척하고 모두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능력 함양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국가 수준의 학업 성취도 평가’가 강조되면서 일부에서는 평가에 대비한다는 명분하에 단순하고 단편적인 지식만을 가르치는 암기식 · 주입식 교육이 고개를 들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니 참 걱정스러운 일이다. 창의 · 인성에 바탕을 둔 교육이 이뤄질 때 교육은 교육다워지고, 사람은 사람다워져, 교육이 바라는 ‘바람직한 행동의 변화’를 꾀할 수 있는 것이다. 교육을 교육답게 하고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창의 · 인성교육이 활성화되면 공교육은 정상화되고, 미래형교육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교육이 결실을 맺어 ‘능력과 품성을 겸비한 세계인 육성’이 실현될 것이다. 학교가 지역 교육환경 개선에 앞장서야 본교는 보은읍에서 16㎞의 거리에 있는 학교로, 주변에 학원이라고는 조그마한 피아노 학원과 속셈 학원이 전부이다. 몇 년 전만 해도 학생들이 영어나 컴퓨터 같은 특기 · 적성 교육을 받기 위해 과목당 월 5〜0만 원의 수강료를 내고, 1600원의 교통비를 들여 왕복 2시간의 거리를 오가야 했다. 그래서 학부모들은 금전적으로 부담을 느꼈음은 물론이고, 학생들이 귀가할 때까지 사고가 나지 않을까 전전긍긍해야 했다. 이에 학부모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보니, 관광지인 속리산 상가지역이라는 특성상 손님맞이 준비와 장사로 자녀를 돌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학교 수업이 끝나는 시간부터 밤까지 학교를 개방해 학생들의 공부를 살피고 저렴하고 질 높은 특기 · 적성교육을 실시해주기를 원했다. 그리고 손님이 뜸해지는 밤 10시까지 학생에게 안전한 보육과 알찬 교육을 해 주기를 바랐다. 특히,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물론 더욱 여건이 좋지 않은 삼가분교장 재학생 13명과 유치원 취학대상인 2명의 유아에 대한 보육과 방과후 특기 · 적성교육에 대한 요구가 더욱 절실했다. 이런 요구를 수렴해 학생과 교직원, 그리고 학부모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하나씩 실천해 나갔다. 학교를 학생은 물론 지역주민에게 배움터로 개방하고, 학생들에게는 다양하고 저렴한 특기 · 적성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자기계발을 장려했다. 사교육 시설이 전혀 없는 벽지학교인 삼가분교장의 유치원 취학 대상 유아 청강생과 재학생의 전일 보육과 방과후 특기 · 적성교육도 실시했는데, 이를 통해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 학교도서관에 다양한 학습 자료와 정보 검색용 컴퓨터, 영어 원서 및 CD, DVD 자료 등을 구비하고 학습도우미를 채용해 상주하도록 하니, 학생들이 방과 후에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교수 · 학습 센터가 되었다. 이와 함께 원격 화상 학습, 25Hour’s English Center 시설, 지역주민과 공동으로 이용하는 도서관, 정일품 체력단련장, 골프연습장, 스템플링장 등을 갖추니 학생은 물론 지역 주민 모두에게도 훌륭한 배움터이자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창의 · 인성, 배려와 나눔을 가르치는 ‘행복한 배움터’ 학교 평가, 교원능력 개발 평가, 학업 성취도 평가 등으로 학교 현장이 많이 어렵다. 창의 · 인성교육을 하고 싶어도 잡무에 묻혀 교육과정을 끝까지 마치는 것조차 힘들다고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교육하고 있는 학생들이 어떤 교육을 받는가에 따라 미래의 운명이 좌우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우리가 어떤 교육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이 나온다. 오늘날은 지식기반의 정보화 사회이고 글로벌 사회이다. 창의 · 인성교육으로 새로운 시대를 살아갈 세계인, 항상 남을 배려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대한국인을 만드는 ‘행복한 배움터’의 ‘행복한 교육자’가 되어야 한다. 학교의 고객은 학생이다. 학생이 없는 학교, 학생이 없는 교사를 상상해보라. 대답은 분명하다. 어떤 학생이 어떤 도움을 필요로 하는가를 파악해 최적의 도움을 주어야 한다. 학생들이 떠들고 장난치는 것이 싫다면 교단에 설 수 있을까? 학생의 모든 잘못을 가정으로만 돌린다면 나는 무엇을 하려고 교단에 선 것인가? 그리고 공부가 부족한 학생에게 부모나 학원에서 배워오라고 한다면 학교에서 내가 할 일은 무엇인가? 학생의 아픔과 어려움을 보듬어 줄 수 있는 부모님 같은 사랑이 필요하다. 모르는 것은 배워서라도 가르치고, 내가 모르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좋은 길로 안내해주는 그런 열정이 우리 교육자에게는 필요하다. 교육을 교육답게 하고, 교사를 교사답게 하는 길은 바로 사랑과 열정이다. 내 몸에 있는 ‘사랑과 열정’만이 교실을 바꾸고, 학교를 바꾸고, 교육을 바꾸며, 우리 학생들의 인생까지도 바꿀 수 있는 강력한 힘이 된다. ‘21세기 행복한 배움터’는 교육자의 ‘사랑과 열정’으로 만들 수 있다.
일본에서의 색다른 경험 얼마 전 일본의 명산 후지산 밑에 있는 후지고등학교를 방문했다. 후지고에서의 교육활동 견학은 한 마디로 딜레마였다. 우리나라 1980년대와 같은 학생들의 복장(여학생 : 치마는 무릎에서 10㎝ 밑으로 길고, 단화에 흰색 스타킹을 모두 동일한 것으로 착용), 군사 훈련과 같은 학생들의 집합 장면을 보면서 난감함을 느꼈다. 그래도 학교장은 학교 자랑을 하면서 세 가지를 특히 강조했다. 학교에서 열심히 가르치고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해 3년 동안 동경대를 8명이나 보낸 명문고라는 점과, 오후에 이뤄지는 전교생 특기적성 활동의 활성화(18개 운동부와 17개 문화부, 도합 35개 동아리가 활동 중)와 이 부서 중 일부 부서 학생들이 전국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는 점, 그리고 학생들이 도시락을 같이 먹으면서 인간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전통이 더욱 공고해진다는 점 등이었다(급식은 실시되지 않고 있음). 이 학교 시간표를 보면 1학년의 경우 주 5일제 수업에 영어, 수학 각각 6시간, 일본어 5시간, 과학 3시간, 현대사회 3시간, 체육 · 예술 4시간 등으로 구성돼 있고, 3학년은 일본어, 영어, 수학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어 입시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PART VIEW] 그렇지만 6교시 이후 실시되고 있는 1, 2학년 특기 · 적성 교육 활동은 정말 벤치마킹할 만했다. 우리나라에 내년부터 도입되는 개정 교육과정의 ‘창의적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생각하면 매우 시사하는 바가 컸다. 저녁 7시까지 이뤄지는 특기 · 적성 교육활동의 지도는 대부분 이 학교 교사가 맡고 있는데, 교사는 반드시 한 가지의 특기를 가르쳐야 하는 의무감에서 준비는 철저히 하지만 수당은 전혀 못 받는다는 점이 우리나라와 비교됐다. 그리고 동아리 활동에서 능력이 우수한 학생들은 지역대회를 거쳐 전국대회에 나가는 시스템, 즉 클럽 체육의 활성화 또한 눈길이 갔다. 학교장과 교사들 및 학생들과 대화하는 자리에서 필자가 이 학교의 한 교사에게 질문을 하라고 권유하자 눈치만 살피는 교사들, 재차 질문할 것을 권유하자, 학교장에게 허락을 받은 후 일어나서 조심스럽게 이야기하는 교사를 보았을 때, 학생들이 교사를 통해 모델링 하는 시스템이 잘 되어 있구나 하는 것을 직감했다. 아래의 교수 · 학습에 대한 다짐과 입학생의 글을 보면 학교 분위기가 느껴진다. 탄탄한 실력을 기르는 후지고등학교의 수업 수업이 기본 친구들과 매일매일 진검승부입니다!! 어떠한 문제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진지하게 물고 늘어집니다!! 자신의 목표를 향해 3년간 스스로를 연마해 갑니다!! “내가 후지고를 지망한 이유는 학력수준이 높아서였다. 또 누나가 이 학교에 다니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후지고는 내가 동경하는 학교였다. 실제 입학해서부터는 열정적인 선생님과 재미있는 친구들이 많아 좋다. 매일매일 충실하게 보내고 있다. 그런데 공부에 대한 엄격함은 나의 상상 이상이었다. 중학교 시절과 비교해 공부가 힘들어 매일매일 정신이 없었으나, 서서히 나의 진로를 향해, 장래에 해보고 싶은 것을 찾고자 하는 나를 발견하였다. 또, 수업을 받으면서 중학교 때와는 달리 공부 방법도 달리하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공부에 몰두하고 있다. 후지고에서의 공부나 시험은 확실히 힘들지만, 엄격한 환경이기 때문에 보람도 있고 조금씩 자신이 성장해 가는 것을 느끼고 있다. 공부도 동아리활동도 생사(生死)도 전교생이 하나 되어 분발하는 학교, 후지고의 매력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에 나는 이렇게 대답하고 있다. 공부뿐만이 아니라 매사에 신중하고 진지한 이 학교에서 나도 후지고생으로서의 자부심을 잊지 않고 최대한의 노력해 가고 싶다.”(일본 후지고 입학생의 글 중 발췌) 만찬장에서 워크숍을 하면서 만난 한 여자종합고등학교 교장의 이야기는 매우 현실적인 교육 방안이라 여러 번 질문하게 됐다. 그는 영어, 수학과 일본어는 최소한으로 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배우고 싶은 교과를 선택해 배우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학생은 공무원 수험과목을 듣고, 조리사가 되고 싶은 학생은 조리사 관련 과목을, 컴퓨터를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은 IT 관련 교과를 수강하면 된다는 것이다. 내년에 개정되는 우리나라 교육과정도 이와 같은 것을 지향하는데, 제발 교사들이 교과이기주의와 자기 자리에 연연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창의적 체험활동의 도입 배경과 교육과정 개발 중점 우리나라 정규 교육과정에 교과 외 활동이 도입된 시기는 제2차 교육과정에 특별활동이 편성되면서부터이고, 제7차 교육과정에 재량활동이 추가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증대됐다. 그러나 그 실제 운영과정에서 창의적 재량활동과 특별활동의 중복 문제나 단위학교의 경직된 운영체제에 따른 문제 외에도 재량활동이 국민공통교과의 심화 · 보충학습과 선택과목 학습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나타났다. 특히 창의적 재량활동에 더해 특별활동 5개 영역 등 영역의 수가 너무 많으며, 창의적 재량활동이나 특별활동에 배당된 시수가 학교급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영역별로 균등 분배해 경직성을 초래했다. 그래서 창의적 재량활동과 특별활동에 대해 다음과 같은 평가가 나오게 되었다. “전혀 창의적이지 않은 내용으로 채워지는 경우가 다반사”(전국대학입학사정관 창립총회, 2010. 2) “재량활동과 특별활동을 제대로 하기에는 교재의 부족과 전문성이 떨어져 많은 학교에서 교과학습 시간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발생 … 교재나 지침서가 없어서 재량활동과 특별활동을 교사의 역량에 전적으로 맡겨 놓을 수밖에 없다.”(위클리경향 전화설문, 2009. 5) 초·중등학교 교사의 88.5%가 창의적 재량활동과 특별활동을 통합 운영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개정 교육과정 창의적 체험활동 시안 개발 연구, 2009. 12) 그래서 이번 2009 개정교육과정에서는 학생들이 교과학습뿐만 아니라 실질적이면서도 다양한 체험활동 학습을 통해 각자 적성에 맞는 분야와 진로를 개척하고, 해당 분야에서 창의성을 발현하게 할 수 있는 ‘창의적 체험활동’을 새로이 도입했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앎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나눔과 배려를 할 줄 아는 창의성과 인성을 겸비한 미래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이러한 목적 달성을 위해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과정은 ① 학생들의 체험을 강화하고 탐구능력이 길러질 수 있는 창의적인 활동 중시, ② 학생들이 건강한 미래와 여가 선용을 위해서는 체육활동과 예술활동을 강화, ③ 더불어 사는 사회, 건강한 사회로의 발전을 위한 봉사활동의 강화, ④ 교육과정 내에서 교과 외 활동과의 관련성을 고려해 교과 외 활동이 전인교육의 실현을 위한 교과와의 상호보완관계 유지, ⑤ 영역에 관계없이 학교와 교사의 재량권에 중점을 두고 실시하도록 개발되었다. 창의적 체험활동 관련 학교급별 중점사항 ○ 초등학교 : 학생의 기초생활 습관의 형성, 공동체 의식의 함양, 개성과 소질의 발현에 중점 ○ 중 학 교 :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태도의 확립, 자신의 진로에 대한 탐색, 자아의 발견과 확립에 중점 ○ 고등학교 : 학습자의 다양한 욕구를 건전한 방향으로 유도하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며, 진로를 선택해 자아실현에 힘쓰도록 하는 데 중점 또한 학생들의 발달단계를 고려해 학교급별 중점사항을 설정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학교 특색 사업(교육)을 실시하는 등 학교 수준의 융통성과 자율성을 최대한 발휘해 운영하도록 하고 있으므로, 학교는 학생의 흥미와 적성 및 소질, 학교와 지역사회의 실정을 고려하되, 학교나 교사보다는 학생들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편성에 있어서도 활동의 내용, 조직 단위, 장소, 시설 등 규모와 여건을 고려해 정일제, 격주제, 전일제, 집중제 등 융통성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학생 중심의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과정 편성의 기초 2011학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하게 될 초 · 중 · 고교 창의적 체험활동에 대해 학교와 교사 및 학부모 등이 활용할 수 있는 정보는 매우 빈약한 실정이므로 지금부터라도 최대한으로 잘 준비해야 시행착오를 방지할 수 있다. 우선 대원칙으로 학생의 요구, 학교 및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학교 재량으로 배정하되, 학생 발달단계를 고려해 학교급별, 학년별, 학생수준별, 동아리 활동 중심 등 활동 영역 및 내용을 선택해 집중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 둘째, 학교장, 교사, 학생 및 학부모의 신뢰가 밑바탕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학교장의 강한 추진력, 교사와 학생의 적극적인 참여의지, 학부모의 신뢰와 지원이 매우 필요하다. 셋째, 담당교사만이 아닌 학교의 모든 교육주체(학교장, 교사,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 인사 등)가 함께 운영에 참가해야 한다. 즉, 체험활동 기획과 준비단계부터 환류단계까지 모든 교육주체가 참여해야 하며, 특히 학생이 주도적으로 조사와 체험 및 환류활동 등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넷째, 단순한 관람이나 견학이 아닌 목적의식 있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프로그램은 ‘동아리 활동’ 중심의 창의적 체험활동이나, 과학적 창의성 함양 중심의 창의적 체험활동 또는 사회적 소외계층 돌봄 중심의 봉사활동 전개 등 학교여건이나 지역사회 여건 등을 잘 고려해 편성한다면 무궁무진할 것이다. 다섯째, 창의적 체험활동은 반이나 학년, 학교단위보다는 소수 인원이 참여하는 것이 효율적이므로,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 흥미 등을 고려해 동질집단을 구성하고, 해당 학생들의 미래진로와 연계해 활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섯째, 다양한 체험활동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지역별 자연 · 문화 체험 지원 프로그램과 지원되는 예술강사, 외부 유관기관 및 단체, 외부전문가나 봉사자 등 기존에 많이 운영되고 있는 프로그램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일곱째, 초등학교는 기본생활습관 지도나 계발활동식 클럽활동 방식이 적절하며, 중학교는 학업진로를 선택하는 데 매우 중요한 시기인 만큼 진로활동과 연계된 창의적 체험활동이 필요하다. 그리고 고등학교는 지역사회 봉사, 캠페인 활동, 동아리 활동의 확대 적용, 사회적 소외계층 학생 및 다문화 가정 배려 등과 관련된 봉사활동 등이 필요하다. 최근 상급학교 진학에 입학사정관제가 빠르게 도입 · 확산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할 때 학교가 얼마나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경험하게 하느냐는 개인뿐 아니라 학교 입장에서도 매우 중요한 경쟁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끝으로 창의적 체험활동 후 사후 활동이 중요하다. 창의적 체험활동 시 ‘기획 → 준비 → 실시 → 평가(의견수렴, 토론, 반성 등) → 환류’의 과정을 체계적으로 거쳐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금년 11월 말까지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12월 말까지 마련한 후 내년도 학교교육과정 계획에 반영함과 동시에 예산을 편성 · 반영해야만 창의적 체험활동의 기본 여건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학생들의 창의성이 발휘되고, 잠재능력이 개발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주자.” 이것만이 학교가 학생들 중심의 창의적 체험활동에 대비하는 핵심 요소다. 창의 · 인성교육이 대세다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창의적인 인재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모르는 이가 없다. 지식정보화 시대에는 창의적 지적 재산과 정보의 유통능력이 기술과 산업, 그리고 경제와 문화를 견인해 간다. 그래서 세계의 모든 국가가 지식생산과 정보유통 체계를 혁신하기 위한 경쟁에 매진하고 있다. 이와 같은 시기에 가장 절실히 필요한 것이 우수한 창의적인 인재를 많이 양성하는 것이다. 즉, 창의적 인재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배양하고, 어떻게 학생들의 창의성 발휘를 돕는가에 국가적 명운이 걸려 있는 것이다.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인 인재란 글로벌 인재를 의미한다. 글로벌 인재는 외국어 구사능력과 상대방에게 호감을 주는 능력, 좌절을 극복하는 능력(EQ), 그리고 Sales Skill(파는 능력, 상대방을 설득할 줄 아는 능력) 등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데, 이때 가장 중요하게 요구되는 능력은 ‘사회적 인간관계 능력’이라고 한다. 서울대 문용린 교수는 “글로벌 인재란 직업인으로서 유능하고 창의적이며, 개인 생활에 대해 만족스럽고 행복하게 느끼는 사람이며, 사회 및 인류에 대한 책임감이 있고, 조직과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영향력이 큰 사람”이라고 한다. 교육은 이 같은 사람을 만들고 기르는 일이다. 그래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이 창의성 교육을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국무총리가 직접 학생들의 창의성을 기르기 위해 초 · 중등학교에서부터 글쓰기, 토론 · 발표 · 관찰 · 실험 교육과 서술형 · 논술형 평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하기도 했다. 그 이유는 암기식 교육으로는 무한경쟁시대에 국가의 미래 성장 동력을 제대로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교육 이야기만 나오면 한국을 거론한 오바마 대통령도 “평균적인 학생들을 길러내는 교육을 하기보다는 학생들의 잠재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교육을 해야한다”며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시작하는 영재반 운영, 학교 간 경쟁 체제 도입, 과학리더십 함양 프로그램 운영, 인터넷을 통한 교사 - 학생 - 학부모의 연계체제 구축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실시하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를 많이 배출하고 과학관련 논문 발표와 특허출원에서 세계적으로 앞서 가는 이스라엘도 창의적 사고를 고취시키는 일에 주안점을 둔다. 이 나라가 창의적 사고를 고취하는데 유리한 여건은 다음과 같다. 첫째, 사회 전반에 깔린 문화의 다양성과 융합적 특성이다. 이스라엘 국민이 갖는 다문화적 특성과 그것을 흡수하려는 노력은 사회 전반에 다양성과 개성 존중 그리고 융합의 환경을 조성하게 했다. 둘째, 정부의 교육에 대한 관심과 투자이다. 11년의 의무교육과 13년의 무상교육을 통해 모든 국민이 기본적인 소양과 지식을 쌓을 수 있게 하고, 개인의 능력에 따라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 또한 열어 놓았다. 셋째, 종교교육과 토론교육을 통한 인성교육과 탐구교육이다. 스스로를 가치 있는 존재라고 믿고 자신의 잠재력을 찾아내 키우고, 사물을 다양한 관점에서 조망 · 탐색해 새로운 답을 찾아내며, 토론을 통해 함께 일하는 협동학습의 시너지 효과를 경험하게 하는 교육이 학생의 창의적 사고를 고취시켰다. 이와 같이 미래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학생들의 창의성을 키워주지 않으면, 미래 사회에서 우리 사회의 경쟁력이 어떻게 될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그래서 세계 각국이 앞 다투어 창의성 함양을 교육의 가장 중요한 목표로 교육적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다음의 인용문을 통해 학교교육에서 창의성 교육 및 영재교육에 대한 실마리를 제시하고자 한다. 오늘날 사람들은 너무나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고 있지만 정작 그것들의 기원이나 의미는 무엇인지, 어디에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거의 파악하지 못한다. 전문적 지식의 양은 늘어나는 데 비해 학문 간의 교류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어 종합적 이해력은 퇴보 일로에 있다. 이럴 때 지식을 새로운 방식으로 재통합하고 이 통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신르네상스인을 양성해야 한다. 그 프로젝트는 씨줄과 날줄이 있다. 창조적 사고의 본질을 이해하는 일이 날줄이라면, 창조적으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을 길러내는 교육시스템에 대한 모색이 씨줄인 셈이다. (루드번스타인 부부가 쓴 생각의 탄생 中) 창의적 체험활동을 이렇게 해보자 창의적 체험(봉사)활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우리나라도 오래전 일이다. 그래서 고교입시나 대학에서 선발의 항목으로 활용하는 것이 제도화된 것이다. 대학에서 차별화된 학생,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학생을 찾는 것은 전 세계가 공통이다. 최근 대학입시의 화두는 입학사정관제인데 입학사정관제와 창의적 체험활동은 매우 긴밀하다.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을 고려한 진로지도에 있어 창의적 체험활동은 학생 개개인을 ‘특화’하거나 관련 능력에 대한 스펙을 만들어 주는 활동으로 매우 적합하기 때문이다. 수년간 풍뎅이를 알고 싶다는 욕망 하나로 여름방학 내내 숲 속에서 보낸 김상일 학생은 하버드, 예일, 스탠포드, 콜럼비아, 코넬, 존스 홉킨스 대학 등에서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국 학생들과 네트워킹하고 리더십을 공유하고자 설립한 한국국제청소년회의의 학생 대표였던 박준영 학생(유펜대), 로봇과 엔지니어링에 대한 열정을 공유하려 노력한 정해윤 학생(유펜, 듀크대 동시 합격), 과학도이자 학생작가인 박민영 학생(유펜대), 비즈니스 대회 입상 경력을 갖고 있는 김종훈 학생(유펜대) 등은 차별화된 체험 · 특별활동의 결과 해외대학 입학의 영광을 얻은 대표적인 사례이다. 다음과 같은 하버드대학의 입학사정관 선발제도에서도 창의적 체험활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주고 있다. “학생의 지적 창의력, 인성의 강인함, 판단력 등은 하버드 대학 합격에 필수적 심사 요소이다. 이것은 시험 점수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특별활동과 선생님들의 증언과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다.” (하버드 입학처장, 뉴욕타임스) 부산남고에서는 학생주도적 토론 · 탐구 · 프로젝트 학습 및 현장체험학습을 운영한다. 입학 전부터 시작된 탐구 프로젝트 활동을 토대로 작성된 포토폴리오를 기반으로 탐구보고서를 작성하고 이 작품들을 대상으로 아트 사이언스(Art Science) 탐구대회를 개최한다. 발표대회 후 탐구보고서를 발간하고, 이 결과를 인정받아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이 배출되는 등 그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동아리 활동과 연계하거나 진학을 원하는 대학을 중심으로 집단을 구성, 탐구 · 체험 · 탐방활동 등을 하면서 자신들이 제기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그 결과를 도출한다는 면에서 창의적 체험활동 사례로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희망학생을 중심으로 관내 공공기관이나 기업 등에서 실시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는데, 진로와 연계된 봉사 · 체험활동을 토대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지역사회 연계와 학생의 진로에 대한 사전 탐색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 서울 청담중은 창의적 재량활동과 계발활동의 통합운영을 통해 다양한 체험활동을 동시에 실시,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미래 진로에도 도움을 주는 등 좋은 효과를 얻고 있다. 연 12회의 체험활동을 전개하는데, 연간 계획에 따라 사전에 체험활동 기관이나 단체 등을 섭외하고 프로그램의 운영 방향 설정함으로써, 학생들에게 단순한 관람이나 견학이 아닌 실질적인 체험기회를 부여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남양주 와부고는 1교 1기 차원에서 전교생이 창의적 재량활동 시간(학년별 2단위, 주당 1시간)에 검도를 배운다. 그리고 매주 수요일에는 2시간씩 전교생이 창의적 체험활동을 전개한다. 오케스트라 · 뇌호흡 · 사진반 · 컴퓨터그래픽 등 예체능 관련 활동, 독서토론 · 입시토론 · 창의반 · 과학 R&E · 수학탐구반 등 교과관련 활동, 사회적 소외계층 학생 지도 · 국수봉사 같은 봉사체험활동 등을 전개한다. 대부분 외부 전문강사 등을 초빙해 실시하되, 실험 · 실습 · 체험활동이 주를 이룬다. 그리고 매 학기말 고사 이후에는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주어 문화체험(전시회, 연극, 영화 등), 테마체험(과학관, 박물관, 대학탐방, 전시회, 고궁, 산악활동 등), 초청특강(인문, 자연, 과학교양, 기타 분야의 교수 4명을 초청해 실시) 등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와 연계하고 있다. 이런 창의적 체험활동 계획을 수립할 때 여러 기관이나 기업, 단체 등에서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참고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주)삼성에서는 결연학교에 기업연구원을 강사로 파견하고 있으며, 한국산업기술재단에서는 창의기술 교육을 위한 동아리나 방과후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있고, (주)LG와 ‘생명의 숲 국민운동’은 청소년을 위한 생명의 숲 교실(‘숲 환타지, 상상력을 자극하다’)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표 1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외 기관들 창의적 체험활동의 중요성 창의적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이들이 인성을 제대로 겸비하지 않았다면 사회적으로 심각한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 우리는 세계사적 사건, 이를테면 원자폭탄의 개발, 인간복제 등에서 그 사실을 경험한 바 있다. 그래서 21세기에 살아갈 미래의 인재는 반드시 창의성과 인성을 겸비해야 한다. 유엔 미래포럼은 2009 유엔미래보고서에서 향후 20년을 이끌어 갈 신경제 키워드 1위로 ‘윤리 의식’을 선정했다. 이와 같은 글로벌 트랜드를 감안해 볼 때, 향후 세계는 창의성의 강조와 더불어 글로벌 시민의식 함양과 윤리의식 준수를 매우 중요한 덕목으로 간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가 글로벌 리더로 부상하고 세계시민의 일원으로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위와 같은 덕목들을 어려서부터 체계적으로 계발시킬 필요가 있는 것이다. 개인의 성격상 특징이 창의성 발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 보고가 있다. 협동적이고 의사소통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창의적 업적을 많이 내는데, 창의성이 집단 속에서 협동과 경쟁과정을 거치면서 발휘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집단 속에서의 사회생활 능력은 곧 인성과 도덕 수준에 큰 영향을 받는 것이다. 그래서 향후의 교육은 창의성과 인성을 겸비한 인재를 길러내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 창의성 함양은 매우 중요하지만, 창의성만 가지고는 위험하고, 불안하다. 따라서 창의성은 올바른 인성의 틀 속에서 발휘되어야 한다. 분명한 것은 세상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있어 발전을 거듭했으며, 창의성 발굴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이다. 학생들에게는 창의적 교육과 자유롭게 상상하는 탐구활동이 필요한데, 창의적인 교육에 대한 정답은 하나로 정의하기가 어렵다. 창의적인 교육을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와의 연계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왜냐하면 창의적인 도전은 서로 다른 분야의 연계성을 알게 되면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창의적인 체험활동이 학교에 도입되는 2011년부터는 진정으로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 및 잠재능력을 개발하기 위한 실험 · 실습 · 체험 활동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현할 수 있는 21세기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학교생활 자체가 학생 개개인을 변화시키는 교육활동이어야 한다. “창의적인 사고는 인간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사고 중 하나로 특히 과학 등 전문분야에서 필요하고 의료 분야 등의 응용과학이 발전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창의적 사고는 쓰고 말하기 등의 의사소통에서 어떤 옷을 입고 무엇을 구입할지 등의 사소한 일까지 모든 분야에서 요구됩니다. 이렇듯 창의적 감각과 사고는 사소한 일상부터 전문분야에까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미국 영재학회장)
플라세보 효과, 귀순이 5학년을 지도했던 어느 해 가을, 학교 연례행사의 하나로 경기도 산골에 있는 K수련원에 갔다. 교통도 불편한데다 근방에 목장이 있어서 낮이면 파리가 떼지어 모여들고 밤이면 모기가 들끓어 잠을 잘 수 없는 곳이었다. 식사 시간에는 연신 한 손을 저어서 파리를 쫓아야 간신히 밥을 먹을 수 있었고 밤에는 10평 남짓한 방에서 30여 명이 엉겨 붙어 자야 했다. 이곳은 수련원이 아니라 난민 수용소나 다름이 없었다. 모기를 쫓는다고 계속 살충제를 뿌려서 아이들은 거기에 취해 잠을 자는 것 같았다. 연수 내용도 교육적인 건 하나도 없었다. 교관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막 제대를 한 사회 초년생들로 지도사자격증도 없고 경험도 일천한데다 아이디어도 모자라서 고작 프로그램이라고 한다는 것이 저질 TV 오락프로그램을 흉내 내거나 극기 훈련을 한답시고 군대식 포복을 시키거나 마구 달리고 구르는 것이 고작이었다. 만약 화재가 났다면 엄청난 대형 사고가 났을 것이다. 보안 요원도 없는 후미진 숲 속에 무방비로 아이들만 재웠으니 지금 생각하면 아찔한 일이었다. 제법 이름 있는 곳을 놔두고 교장 선생님이 하필이면 위생이나 생활시설도 엉망이고 교육 내용도 열악한 이곳으로 수련을 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시던 뜻은 내가 교장이 되고서야 알았다. 그런데 여기서 갑자기 귀순이가 열이 나고 입술이 뒤집히고 온몸이 군데군데 골프 공 만큼씩 부어올랐다. 두드러기라고 했다. 학교에서 가지고 온 비상약은 벌레에 물리면 발라주는 연고에다 흔한 소화제 뿐이었다. 다른 방도가 없어서 하는 수 없이 소화제를 들고 귀순이가 누워있는 방으로 갔다. 두드러기에는 신경을 안정시키는 것밖에 달리 치료방법이 없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귀순이의 귀에 대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귀순아, 많이 아프지.” 내가 그의 손을 잡았을 때 그는 심한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PART VIEW] “귀순아, 이 약을 먹으면 네가 잠이 올 거란다. 푹 자고 나면 꼭 나을 거니까 걱정하지 말아라. 알았지?” 귀순이는 대답 대신에 고개만 끄덕였다. 마침내 귀순이가 소화제 한 알을 넘기자마자 잠이 온다고 했다. 내가 그에게 먹인 것은 흔하디흔하던 ‘훼스탈’이었는데 어째서 그것이 최면(催眠)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일까.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와 같은 효과를 심리학에서 ‘플라세보(Placebo) 효과’ 또는 ‘자성적 예언 효과’라고 하고 의학에서는 ‘피그말리온(Pygmalion) 효과’ 혹은 ‘위약(僞藥) 효과’라고 한다는 것을 안 것은 그로부터 한 참 후의 일이었다. 그 이론에 따르면, 그런 효과는 두 사람이 상당한 신뢰관계에 있지 않으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가 나를 그토록 믿고 있었다는 사실에 더욱 놀랐다. 귀순이는 5학년을 마치고 6학년으로 올라가고 중학교에 진학하고서도 종종 내 교실에 들렸다. 중학교에서도 성적은 끝에서부터 세어야 가까웠다. 그러면서도 기죽지 않는 그의 당돌한 성격이 한 편으로는 놀라우면서도 기뻤다. 그가 실업계 고교에 진학하고서 나를 찾아와 취직 걱정을 할 때 마다 나는 혼잣말처럼 “난 네가 대학에 진학할 것만 같아”라고 했다. “저같이 공부를 못하는 애가 어떻게 대학에 가요. 선생님.” “글쎄, 그렇긴 한데 난 이상하게 네가 대학에 진학할 것만 같단다.” 아주 막연한 대꾸였다. 그것은 거의 무심코 한 말이기도 하다. 그 후로 한동안 그의 소식이 뜸했다. 그 사이에 그는 대학 진학을 반대하는 어머니를 ‘대학 가서 오래도록 홀로 사셨던 어머니께 효도하겠다’고 설득해 허락을 받아냈다. 그러나 보기 좋게 떨어졌다. 그의 실력으로는 무모하기 이를 데 없는 일이었다. 이듬해, 그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두 번째 도전을 했지만 여지없이 고배를 마셨다. 그는 계속 안 된다고 고개를 저으면서도 내가 했던 말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어느 날 내가 충고 한마디를 했다. 꼭 서울을 택하지 말고 지방 대학이면 어떠냐고 했더니 그는 어머니의 고향인 전라남도의 지방 전문대 일본어과에 응시했고 마침내 합격했다. 아마도 미달이었던 모양이다. 그가 합격통지서를 가지고 제일 먼저 찾은 것은 나였다. 집안 사정을 잘 알고 있던 나는 다시 귀순이에게 간절히 호소했다. “이모 댁에서 다녀야 하고 넌 집에 돈이 없으니까 반드시 장학생이 되지 않으면 대학 생활을 할 수 없단다. 알았지?” 그는 내 말대로 했다. 플라세보 효과는 그때도 유효했던 모양이다. 대학 2년 과정을 마치고 무엇을 할지 모르겠다는 그에게 내가 또 유학을 가라고 주문(呪文)을 걸었다. 이번에는 귀순이가 눈이 휘둥그레지며 놀랐다. “유학이요? 제가 무슨 재주로 유학을 가요. 선생님. 그건 너무 하신 거 아니에요?” 나는 그 방법을 알려주었다. 당시에는 일본 문화원에 6개월 과정의 일본어 강좌가 개설되어 있었고 거기에서 성적 3등까지는 일본 문부성 초청으로 유학을 가는 제도가 있었다. 그는 거기서 2등을 했다. 약속대로 그는 일본으로 국비 유학을 떠났고 1년 만에 전화가 왔다. 또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나는 이제는 거기서 독학을 하든, 아르바이트를 하든 간에 4년제 대학을 마쳐야 한다고 했다. 일본으로 떠난 지 7년 만에 그는 아동화(兒童畵)를 전공하고 금의환향했다. 이제는 그 옛날 꼴찌에 가깝던 ‘김귀순’이 아니었다. 그래서 옛사람들이 말하기를 “사람은 열 번 된다” 했던가. 귀순이를 보면 틀린 말이 아니었다. 눈물이 나도록 나를 웃긴 제자 80년대 중반(?). 내가 서울 종로구 평창동 모 초등학교에 있을 때였다. 산골 분교에서 6학년 졸업을 시켰던 제자가 찾아왔다. 운동을 잘하고 어디서나 너스레를 잘 떨어서 친구들 간에 인기도 많았던 아이가 허름한 작업복에 운동모자를 눌러 쓴 모습이 30대 중반을 넘기고 있었다. 나는 너무도 반가워서 일부러 밖으로 나가 맛있는 저녁과 함께 술도 같이했다. 기분이 거나해지자 그는 묻지도 않은 지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서 선생님 말씀을 따라(졸업식 날 나는 아이들에게 산골을 탈출하라고 교사한 일이 있었다) 집을 뛰쳐나와 트럭 조수가 되었단다. 자동차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던 그가 엔진을 만지다가 잘못해 팬벨트에 손가락이 잘리면서 병신이 되었다고 한다. 그는 코앞에 손을 내밀며 눈시울을 붉혔다. 무명지가 잘려서 그 길이가 새끼손가락과 같은 기형이 되었다. 악전고투 끝에 마침내 운수업에 손을 대서 제법 많은 돈을 만지기도 했는데 연이은 교통사고로 실패하고 이곳저곳 공사장을 배회하면서 막노동을 하다가 어깨너머로 건축과 토건을 배워서 지금은 하도급 공사를 한다고 했다. 잘린 손과 굵어진 손마디를 보면서 연민스러웠다. 대물림한 가난을 이겨보려고 뼈가 부서지도록 노력을 했건만 운마저 그를 외면해 저리되었구나 싶어 더욱 마음이 아팠다. 그런데 그가 나에게 아주 어려운 청을 하겠다고 하며 정색을 했다. 나는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고 해주고 싶었다. “오랜만에 뵙는 선생님께 정말 말씀드리기 어려운데….” 머뭇거리는 그에게 오히려 내가 재촉했다. “어렵긴, 무엇이고 말하게나. 우린 사제 간이지만 이제 사회인이 되었으니까 서로 도우며 살아야 할 게 아닌가.”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말을 꺼냈다. “선생님, 실은 제가 선생님께 돈을 좀 빌렸으면 합니다. 제가 요 앞에서 도로공사를 하는데 임금 줄 날이 내일인데 본사에서 아직 돈이 내려오지 않아서 그럽니다. 어렵지 않으시다면 넉넉잡고 한 사흘간만 빌려주실 수 없으실까 해서….” 그를 위해서라면 무엇이고 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하필이면 나에게 가장 취약한 ‘돈’ 이야기를 꺼내니 난감했지만 ‘사흘만’이라고 하는데 그것마저 마다할 수는 없었다. 월급 받아 한 달을 사는 직장인인 나에게 여유라곤 한 푼도 없었다. 그래도 그에게 하루만 말미를 달라고 오히려 내 쪽에서 청을 했다. 이튿날, 부랴부랴 돈을 빌리려고 여러 사람을 만났다. 모두 여의치 않았다. 하는 수 없어서 한 달 안에 갚겠다고 약속을 하고 교사들이 만들어 놓은 ‘공제회’ 공금을 융통하는 데 가까스로 성공했다. 다음날 나는 약속한대로 그를 만나 거금(액수는 잊어버림)을 건넸다. 오랜만에 제자를 위해 무언가 했다는 자부심으로 기분도 좋았다. 그는 나와 악수할 겨를도 없이 연신 고개를 숙이면서 돈다발을 들고 황급히 사라졌다. 그 후 약속한 대로 사흘이 흘렀다. 하지만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며칠을 더 기다려 10여 일 만에 나는 제자가 말한 학교 앞 도로 공사장을 찾아갔다. 현장은 드릴로 바위를 뚫느라고 흙먼지 속에서 굉음을 내고 있었다. 아무리 찾아도 그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간신히 공사장 책임자를 찾아 그의 이름을 댔더니 한 마디로 그런 사람은 없다고 했다. 당황했다. 설마하니 제자인 그가 스승인 나를 찾아와서 사기를 칠 리가 없었지만 내심으로는 ‘혹시’하는 생각을 감출 수가 없었다. 공사장을 몇 번이나 찾았지만 그의 행방은 묘연했다. 나는 도저히 아내에게 실토할 수 없었다. 여든을 넘긴 노부모 두 분에 아들 셋을 합해 일곱 식구가 월급에 매달려 근근이 살아가는 형편에 그 이야기를 했다가는 하루아침에 초상집이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친구들에게 그만한 돈을 빌린다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다. 나는 사범대학교를 졸업했기 때문에 알고 지내는 친구도 거의 교사들뿐이고 그나마 몇몇 기업을 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했지만 교분이 없는 터라 마음 터놓고 돈 이야기를 할 만한 사람이 없었다. 누군가 “돈을 빌리는데 어디에다 쓰는지, 언제 갚을 것인지를 묻지 않고 빌려주는 친구가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성공한 사람”이라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렇게 보면 나는 틀림없이 실패한 사람 중의 하나일 수밖에 없다. 며칠을 거의 뜬 눈으로 샜다. 하지만 답은 나오지 않았다. ‘어쩌나!’ 나는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어서 아내에게 그 이야기를 실토했다. 그리고 내가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빌었다. 가장으로써 아내에게 감히 고개조차 들 수 없는 형편이 되었다. 다음 달부터 이자와 함께 원금을 월급에서 공제하면서 집안 살림은 물론 나의 자존심조차 쪼그라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개월을 보내고 세모(歲暮)가 되면서 산골학교 동창회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일부러 일찍 나갔다. 닥치는 대로 제자들을 붙잡고 그의 안부를 물었다. “최○○, 어떻게 지내는지 아는가?” 아는 사람들이 한 사람도 없었다. 그러면서 제자들은 의아한 눈으로 내 눈치를 살폈다. “최○○, 어떻게 하면 만날 수 있는가?” 그들 중에서 동창회장이 당황하고 있는 나를 한참 동안 응시하더니 물었다. “선생님, 혹시 그 애한테 돈을 빌려주셨어요?” ‘맞다’, ‘아니다’도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했더니 그가 소리쳤다. “개새끼, 그 새끼가 선생님한테까지 그 짓을 했구나!” 알고 보니 그는 서울뿐 아니라 대전을 비롯해 지방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동창들만을 찾아 온갖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기 행각을 펼쳐서 회장은 물론 여러 친구들에게도 막대한 피해를 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하늘을 보고 혼자 웃었다. “허허허~ 허허허~ 허허허.” 그런데 웃고 있는데도 어인 일인지 눈에서 자꾸 눈물이 나왔다. 교장을 이긴 제자 7년여를 문교부(현 교육과학기술부)에 있다가 급기야 교장 발령을 받고 학교에 갔다. 이른바 출세를 한 것이다. 40여 년간 학수고대했던 자리가 아니었던가. 아내는 물론이고 100세를 넘긴 어머니가 더 좋아하셨다. 그래서 교장을 ‘교직의 꽃’이라 했나 싶다. 그런데 교장에 착임을 한 후, 모든 것을 교감에게 일임하고 보니 특별히 할 일이 없었다. 편하자고 교장을 하고 싶었던 건 아닌데 시간이 갈수록 점점 따분해지기 시작했다. 아침에 출근하고 나서 학교 운동장을 한 바퀴 돌고 난 후 신문을 뒤적이다가 졸리면 자고, 전화 소리에 깜짝 놀라 깨서 다시 책 몇 줄 읽다가 졸리면 또 자다가 점심 먹고…. 이게 아니지 싶어서 교장실 문을 활짝 열어놓고 아무 아이나 불러서 이야기를 했다. 아이들이 처음에는 경원(敬遠)한 나머지 들어오려고 하지 않다가 시간이 갈수록 점점 찾아오는 녀석들이 늘었다. 대부분 철딱서니가 없는 1, 2학년들이다.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바둑을 두는 녀석이 있어서 자주 대국(對局)을 했더니 친숙해져 이젠 교장실을 제 안방 드나들듯 했다. 공부를 마치고 나면 녀석은 교장실에 책가방을 내던지고 나와 마주 앉아 바둑을 둔다. 5급인 내가 보기에 그의 실력은 10급 정도 되는 것 같다. 녀석은 바둑알을 놓을 때마다 제법 심각했다. 나는 그가 실망하지 않도록 죽이지는 않고 오히려 가끔씩 잡혀주는 수를 두곤 했다. 녀석은 사석(死石)을 들어낼 때마다 입이 귀밑까지 찢어진다. 그러다 어느 날 나는 내기를 걸었다. 이기는 사람이 동화책을 차지하는 것이다. 소문이 났는지 그날은 제 친구들도 여럿 대동했다. “교장선생님, 물리기 없어요.” 녀석은 단단히 각오를 하고 덤볐다. 시간이 갈수록 녀석의 콧잔등에 땀방울이 맺혔다. 마침내 계가(計家)를 했는데 녀석이 이겼다. 그러자 녀석이 아이들과 함께 교장실이 떠나가도록 소리를 질렀다. “와! 교장선생님을 이겼다!”, “김덕수가 교장선생님을 이겼다고!!” 녀석은 동화책을 들고 아이들과 함께 엉덩이춤을 추면서 뛰어나갔다. 이튿날 ‘김덕수 소문’이 학교와 동네에 파다하게 퍼졌다. 내가 퇴직을 하고 오랜 후에 듣자니까, 교장을 이겼던 ‘김덕수’는 바둑 명문교로 진학했고, 지금은 아마추어 2단이 됐다고 한다. 다시 대국(對局)을 한다면 이번에는 여지없이 내가 질 것이다. 그러나 진 것이 이기는 것보다 더 기쁜 것을 다른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그것을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 하지 않던가. 옆으로 그리면 될 것을 모르는 교장 일선 학교에 처음 나가보니까 고칠 것이 너무도 많았다. 그중에서 제일 먼저 눈에 거슬리는 것이 앨범이었다. 앨범을 열면 으레 첫 장에 명패가 있는 교장실 책상 앞에서 책이나 펜을 들고 버티고 앉아 있는 학교장 모습이 나온다. 언제부터 그런 관행이 생겼는지 알 수 없다. 나는 초임지에서 교장도 선생님들과 똑같은 크기로 하고 거기에 졸업생의 초상화를 붙여 주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방과 후에 약간의 과자와 음료수를 마련해 놓고 7, 8명씩 6학년 아이들을 교장실로 불러서 초상화를 그렸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나는 그리기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때문에 초기 작품들은 졸작이 많았고 점점 시간이 갈수록 수준이 조금씩 향상(?)되었다. 의도적으로 시작한 일이었으나 내가 감당하기엔 힘이 들었다. 서툰 기술로 초상화를 그리다 보면 눈도 짝눈이 되고 코가 삐뚤어지기도 했다. 시간이 부족해서 집에까지 들고 와 채색을 하다 보니 가족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졸업생 250여 명, 이들의 초상화를 다 마치고 그림 아래에다 아이들의 소망(所望)을 쓰고 교장 이름과 낙관을 곁들여 나누어 주었다. 모두들 환호와 탄성을 지를 줄 알았는데 안 가지고 가겠다는 아이들이 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너무도 섭섭했다. 늙은 교장이 코끝에 돋보기를 올려놓고도 모자라서 볼록 렌즈를 가져다가 떨리는 손으로 눈동자를 그리느라 얼마나 고생을 했으며 화선지에 물감을 칠하다가 마구 번져서 새로 그린 작품이 얼마였는데 노고에 보답은커녕, 그림을 거부하고 있으니 한 편으로는 괘씸하기도 했다. “야. 니들 너무한 거 아니니?” 나는 허리에 팔을 올려놓고 노기 띤 얼굴로 그들 앞에 섰다. 아이들이 고개를 움츠리고 수근 거렸다. “교장선생님이 이걸 그리느라고 얼마나 수고한 줄 아니. 안 가지고 가겠다니 세상에 이런 일이 어디 있단 말이냐.” 나는 아이들한테 그 이유를 물었다. 아무도 대답하는 아이가 없었다. “이유도 없이 안 가지고 가겠다니 더욱 어처구니가 없잖아?” 그랬더니 기어들어가는 소리고 한 아이가 말했다. “얼굴이 너무 넓죽해서 그래요.” 그래서 내가 더욱 큰 목소리로 받아쳤다. “니 얼굴이 넓죽한 걸 어쩌라는 거니?” 그랬더니 아이가 빼놓지 않고 한마디 했다. “교장선생님! 옆으로 그리면 되잖아요!” 아뿔싸, 내가 그걸 몰랐다. 그래서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 했나 보다. | oram209@yahoo.co.kr
[PART VIEW]문제 독서논술교육의 필요성을 살펴보고, 학교와 가정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독서논술교육의 주요 전략 과 외국의 독서교육에 대해 논하시오. 예시답안 Ⅰ. 序論 지식기반사회에서 정보와 지식은 경쟁력의 핵심이자 생존을 위한 필수요건이다. 수많은 정보를 정확하고 빠르게 찾아내고, 이를 새로운 지식으로 창조해 내는 능력은 독서능력이 뒷받침되었을 때 발현될 수 있다. 정보와 지식이 부를 창출하는 지식기반사회에서 독서는 개인과 기업,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21세기의 필수생존전략이다. 즉, 독서는 학교, 사회, 더 나아가 세계를 무대로 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꼭 갖추어야 할 능력이며, 국가경쟁력의 핵심이다. 최근 대학입시에서 논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대되고 있다. 이에 초등학생 때부터 논술학원에 다니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하지만 바람직한 독서습관과 충분한 독서량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깊이 있는 논술능력을 갖추기 어렵다. 학교교육에서 독서논술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들을 어려서부터 독서의 세계로 끌어들여 책을 좋아하게 하고, 아동발달단계에 맞게 교육적으로 적합한 책들을 제공해야 한다. 또한 수준에 맞게 논술을 접목하는 과학적인 독서논술교육 시스템도 마련해야 한다. 이에 학교현장 적용사례를 반영한 효율적인 독서논술교육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Ⅱ. 本論 1. 독서논술교육의 필요성 링컨이 스토우 부인의 엉클 톰스 캐빈을 읽고 노예해방을 실천할 수 있었던 것처럼 어린 시절에 읽었던 한 권의 책이 개인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브롬의 “인간에게 주어지는 환경 중에서 초기의 환경이 큰 영향을 끼친다”라는 말을 상기하지 않더라도 어린이들에게 독서습관을 형성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독서는 현대사회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직접 경험하지 못했던 지식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으며, 새로운 사회를 창조해 나갈 수 있는 전인적 인성을 키우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요즘 어린이들은 입시위주의 교육과 영상매체 등의 영향으로, 어른들의 기대처럼 책과의 즐거운 만남을 통해 인생을 알아가고 아름다움을 배우며 깊이 있게 자라기가 쉽지 않다. 비록 학교에서 국어교육을 받았다고 해도 누구나 독서를 계속한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올바른 독서태도와 습관, 독서방법과 기술의 습득을 통해 건전한 독서를 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어릴 때부터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독서논술교육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2. 학교의 독서논술교육 가. 학교 독서 지도의 방향 학교 독서는 사회 발달에 따라 변화되어 왔다. 사회적 변화가 적고 전통적 가치관이 존중되던 과거에는 한문 강독 일변도의 ‘독서백편 의자통(讀書百遍 義自通)’식의 무의도적 지도로 일관할 수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급변하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의도적 독서 지도로 변화되고 있다. 평생교육에 대한 국가의 의지와 대학입시 개선안에서 탈교과서적 고등 정신 능력 측정을 강조하는 것 등을 볼 때도 학교 독서지도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이제 학교 독서 지도는 이와 같은 사회적 요구와 교육적 필요에 따라 단순한 취미와 교양을 위한 소극적인 독서지도에서 탈피해 당면 문제의 해결을 위한 자기 생존의 수단으로서의 적극적인 독서 지도가 계획되고 추진되어야 하는데, 이와 관련해 고려해야 할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학교 독서 지도는 학교 교육 목표 달성을 위한 방법으로 학교 독서 지도협의회에 의해 자체적으로 계획되고 추진되어야 한다. 둘째, 도서의 선정은 교육과정의 교육목표 달성 및 교양과 관련된 내용으로 학생 수준이 고려되어야 한다. 셋째, 독서 환경은 관리보다는 활용에 중점을 둔 도서관 시설과 함께 독서 동기유발을 위한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넷째, 독서 지도 방법은 교과 관련 독서 지도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내용을 중시해야 한다. 다섯째, 독서 결과는 지도 교과별로 평가하여 성적에 반영하여야 한다. 여섯째, 교원의 독서는 연수 활동의 한 방법으로 추진하되 필수적으로 교과 관련 도서를 읽도록 해야 한다. 이런 사항을 반영해 학교현장에 직접 적용해볼 만한 몇 가지 방안을 아래와 같이 제시한다. 1) 학교도서관과 친해지기 독서교육을 위해 학교에서는 우선적으로 깔끔하고 아늑한 학교도서관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 학생, 학부모, 교사의 요구를 반영하여 이들이 평소에 읽고 싶었던 도서를 신청 받아 구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학생들의 수준에 맞고 교육적인 도서들을 충분히 마련하여 학생들이 수시로 도서관에 가고 싶고 머물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여야 한다. 2) 학교교육과정에 독서논술시간 확보 책과 함께 하면서 생각의 장을 펼 수 있는 학교교육과정 속에 교과와 연계한 도서관 활용 수업을 진행하고 교과 관련 필독도서 목록을 작성하는 한편, ‘희망 1교시 아침독서 10분’이 기적을 만든다는 구호 아래 아침독서 시간을 운영하는 등 다채널 다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독서논술교육 시간을 확보한다. 3) 독서논술관련 행사 열기 학교에서 독서와 관련된 여러 가지 행사를 개최하여, 모든 학생들에게 참여의 기회를 주는 것은 학생들의 독서 동기 유발에 매우 효과적이다. 월별 독후감 쓰기 대회, 독서골든벨 대회, 독서신문 만들기 대회, 독서리더캠프, 책의 날 행사 등 학생들이 흥미롭게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적극 마련한다. 4) 학부모와 함께하기 학교도서관을 학부모와 지역주민들에게 적극 개방해야 한다. 혼자 도서관에 가는 재미를 발견하지 못한 학생들도 방과 후 혹은 휴일에 부모님의 손을 잡고 학교도서관에 가는 일은 무척 신이 나고 전혀 낯설지 않게 느껴질 것이다. 또한 학부모 독서동아리를 조직하여 바람직한 자녀 독서교육에 대해 토의하고, 학생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시간을 갖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면 독서교육에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나. 맞춤형 독서논술로 생각 On! 논술력 Jump! 학생들 스스로 독서와 논술의 중요성을 알고 그 내면적 동기를 가지게 되기까지 교사의 적극적인 관심과 교육적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에 학생들의 수준에 맞추어 독서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내고 생각을 표현해내기 위해 다음과 같이 맞춤형 독서논술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1) 맞춤형 독서 동아리 조직 : 독서수준 및 독해능력 조사, 수준별 독서동아리 조직 및 운영, 맞춤형 동아리 도서 선정 2) 생각 On! 맞춤형 독후활동 : 맞춤형 독후활동 프로그램, 생각을 넓히는 독서 토의, UCC 독서논술 영상 스케치 3) 논술력 Jump! 맞춤형 글쓰기 : 단계별 글쓰기 전략지도, On-line 독서 논술 연계, Jump-up 생각 논술 3. 가정에서의 독서 교육 학교의 독서교육과 가정에서의 독서교육이 연계하여 이루어질 때 교육효과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가정에서 자녀가 가장 활동을 많이 하는 공간에 책을 두어야 한다. 책보다 TV나 컴퓨터가 자녀 가까이에 있지 않은지 확인하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 또한 부모님은 아이들의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부모님이 항상 책을 읽는 모습을 자녀에게 보인다면 슬며시 부모 옆에서 책을 읽는 자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녀에게 책을 읽어주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한다. 자녀가 잠자리에 누웠을 때만이라도 책을 읽어준다면 책이 주는 감동과 행복감을 저절로 느끼게 될 것이다. 자녀와 함께 실천해 볼 만한 활동으로는 부모님과 함께하는 도서관 나들이, 주말 서점 여행하기, 체험 도서를 갖고 박물관 견학하기, 월별 ‘한 책’ 읽고 가족토론하기, 공공기관 등에서 실시하는 가족독서캠프 참여하기 등이 있다. 4. 외국의 독서교육 가. 미국의 독서교육 1) 1980년대 이후 읽기 교육에 대한 관심 증대 2) 독서교육연구회에서는 주당 2시간 이상 자발적인 독서 시간 확보 권장 - 아울러 문화유산의 핵심인 고전과 현대 픽션, 논픽션을 포함시킬 것을 권고함 3) 개별적 읽기 프로그램 운영(오하이주에서 시작, 현재는 20개 주에서 시행) - 통합적 언어 교육 및 매주 2~3권 정해주고 A4용지 3~4매 과제 제시 및 토의 나. 영국의 독서교육 1) 1998 ~ 1999학년도를 ‘독서의 해’로 지정 2) 초등교사를 대상으로 문학, 독서, 쓰기 지도에 관한 집중적인 연수 3) 1998년 가을 학기부터 초등학교에 독서 시간 배당 4) 부진아를 위한 특별 지도(500여 개의 여름학교와 축구 클럽에서 독서 교실 운영) 다. 프랑스의 독서교육 1) 독서교육이 공적인 시험 ‘바칼로레아(대입자격시험)’에 연계되어 있음 2) 시험 방법 : 고교 2, 3학년에 실시(철자, 작문, 시 등) 3) 절차 : 교육부에서 40여 권의 도서 지정(16~20세기의 고전 및 문학작품, 철학 서적 포함) - 학교 교사가 10여 권을 선정해 공부시킴 4) 시험 : 문장 요약(100자를 30자로 요약하기, 논평, 주요 어휘설명), 포괄적인 논술고사 (단문 2~3 개 제시하고 비교 설명하는 형식), 발표시험(10분 준비, 20분 발표 / 공부한 내용에 대한 질문 및 주어진 텍스트에 대한 추가 질문) 라. 시사점 1) 미국은 문학 작품 독서를 중요시하나 영국은 독서의 범위를 폭넓게 규정함 2) 독서교육 활성화를 위해 교과교육과 연계 3) 범교과적인 맥락에서 일반적인 독서를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 필요 Ⅲ. 結論 앉아 있는 것보다 뛰어노는 게 더 좋은 아이들, 시종일관 만화책만 보려고 하는 아이들, 채 5분도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한 걸음 한 걸음 책과 친해지고 책 속으로 빠져드는 모습을 볼 때의 흐뭇함은 무엇과 견주어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소중한 일이다. 바람직한 독서 습관을 들이면 자기주도적 학습력과 논리적인 사고력, 정보처리능력이 길러져 전 분야에 걸쳐 학습능력이 우수해질 것이다. 또한 자신의 생각을 글로 쓰는 능력이 강화됨으로써 감동을 내면화하고, 자기 표현력이 향상될 수 있다.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하여 독서논술교육에 끊임없는 관심과 열정을 기울여야 한다. 개인적 · 사회적 · 국가적인 노력으로 올바른 독서 풍토가 형성 · 지속될 때 지식기반사회에서 필요한, 우수하고 경쟁력 있는 글로벌 인재가 거듭 양산될 것으로 본다. “독서는 정신적으로 충실한 사람을 만든다. 사색은 사려 깊은 사람을 만든다. 그리고 논술은 확실한 사람을 만든다.”(벤저민 프랭클린) 참고자료 독서논술교육 즉, 독서 및 논술 교육은 사고력 계발을 위한 교육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고력은 점점 중시되고 있고 대입출제경향도 창의력과 사고력을 많이 요구하고 있다. 단순한 문제풀이 식 공부에 치중한 학생들은 문제의 유형이 조금만 바뀌어도 우왕좌왕한다. 하지만 사고력을 갖추면 상황에 따른 답안을 유추할 수 있다. 독서는 사고력을 계발해 현실에서 옳고 그름의 판단력을 길러 준다. 인터넷의 보급으로 인한 정보의 홍수 속에 있는 오늘날에는 더욱 필수적인 능력이다. 1. 독서교육의 필요성 독서는 글을 읽는 지적 행위이고 그 결과가 학습으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지능(IQ)을 높이고 학습능력을 발달시킴에 있어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또한 교육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감성지수(EQ), 도덕지수(MQ), 창조지수(CQ) 등을 신장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독서논술교육에 대한 관심과 인식의 전환은 필수적이다. 고도의 지식화 · 정보화 사회라고 불려지는 21세기 교육현장에서도 다양하고 체계적인 독서논술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학생들이 독서습관을 바르게 갖게 하고, 통합적인 사고력을 길러 자기주도적 학습능력과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조화로운 인격을 길러줌으로써 밝고 자신 있게 미래를 살아갈 수 있는 학생들로 키우는 것이 미래의 꿈나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라고 생각된다. 2. 학급에서의 독서 교육 가. 학급문고 마련하기 학년 초 학생들이 집에서 학급문고에 활용할 책을 몇 권씩 가져오는 것을 보면 가장 아끼거나 감동적인 책들보다는 버리기 아깝고 오래된 책들을 가져오는 경향이 있다. 가능하다면, 교사가 먼저 읽고 학생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을 조금씩 사 모아 학급문고를 마련하는 것이 좋다. 교사는 해당 학년 학생들의 수준과 흥미에 맞는 책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고 또 그 책을 통해 무엇을 지도하면 좋을지도 잘 알고 있으므로 훌륭한 교재가 될 수 있다. 나. 아침독서 20분 하기 허둥지둥 등교해 바쁜 하루를 시작하는 학생들에게 마음의 안정을 찾게 해주고 1교시 학습을 받아들이기 위한 두뇌 발달 준비에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아침독서의 원칙은 첫째, 모두가 한다. 둘째, 매일 한다. 셋째, 좋아하는 책을 읽는다. 넷째, 단지 읽기만 한다. 이는 학급에 따라 융통성 있게 활용할 수 있다. 다. 독서 마일리지 운영하기 독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학생들의 내적 동기에 따른 독서활동에 대한 외적 보상이 필요하다. 학급별로 특색 있게 독서통장을 만들어 학생들이 책을 읽거나 독후활동을 할 때마다 예쁜 도장을 찍어주어 마일리지를 적립하고, 보상을 주는 형식으로 독서학급을 운영한다면 학생들이 책을 읽고 결과물을 쌓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3. 독서법과 독해력 지도 아이들에게 독해는 매우 어렵고 복합적인 과정이다. 어른들은 이미 알고 있는 배경 지식을 바탕으로 글의 주제, 갈등 구조, 주인공의 성격 등을 쉽게 파악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읽는 동화에는 대부분 새로운 지식이 포함되기 때문에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벌어지는 낯선 내용, 복잡한 이야기 구조, 주변에서 보기 힘든 인물의 성격 등을 소화하는 것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에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독서법과 독해력 지도가 필요하다. 가. 3단계 독서법 1) 초보 단계(성큼성큼 독서) : 책을 처음부터 쭉 읽어나가는 초보 단계의 독서법이다. 이때 반드시 ‘차례’부터 보아야 한다. 전체적인 흐름을 한 번 보고 책을 읽으면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다 읽고 난 뒤 줄거리를 요약할 수 있을 정도면 된다. 2) 중간 단계(또박또박 독서) : 책을 꼼꼼하게 분석해가며 읽는 독서법이다. 책의 주제는 무엇인가? 줄거리를 6하 원칙에 따라 요약할 수 있나? 전체의 짜임을 알아낼 수 있나? 책의 내용을 내가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해 줄 수 있나? 예를 들 때 책의 내용을 인용할 수 있나? 책을 읽고 이해한 내용에 대해 자신의 주장을 찬성이나 반대로 표시할 수 있나 등을 따져가며 읽는다. 3) 최고 단계(전문가 독서) : 알고 싶은 주제별로 책을 다양하게 모아 비교해가며 읽는 것이다. 설명문 쓰기에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집’이라는 주제를 정해 설명문을 써보자고 하면 먼저 글의 개요를 짜고 도서관에 가서 ‘집’에 관련된 책들을 다 찾아본다. 그중에서 참고할 수 있는 내용을 찾아 구분하여 요약하고 전체의 짜임에 맞게 글을 구성해 직접 써보는 것이다. 또한 특정 작가의 작품들을 모두 찾아 읽는 방식도 여기에 해당한다. 나. 독해력 지도 책을 읽고 학생들에게 자연스럽게 읽은 내용을 이야기하도록 한다. 이때 학생들이 이야기하는 내용에 다음과 같은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지 판단하며 듣는다. 학생들이 어려워하거나 빠뜨린 내용은 발문을 통해 이끌어낸다. - 이야기의 주인공은 누구인가?(주인공) - 주인공은 어떤 행동을 하였는가?(행동) - 주인공은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가?(상황) - 왜 그런 행동을 하였는가?(동기) - 주인공의 행동을 방해하는 요소는 무엇인가?(방해) -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가?(결과) 4. 독서와 논술 지도 논술은 독서와의 유기적인 관련성 속에서 체계적으로 지도해야 한다. 독서를 통해 올바르게 표현된 좋은 문장을 자주 접함으로써 문장력이 체득되는 것이다. 논술은 독서교육의 마지막 과정이자 창의력이 요구되는 결과물이다. 학생들의 마음에 두려움이 없을 때 비로소 창의적인 사고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자유롭게 자신의 내면을 표현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가. 독서편지 쓰기 : 책을 읽고 친구,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 중에 떠오르는 사람을 편지 쓸 대상으로 정한다. 독서편지의 첫머리에 안부 인사말을 적고, 책의 내용을 간단하게 소개하고, 편지를 쓰게 된 이유를 적는다. 예를 들면 서로 이해하지 못해서 다툼이 잦았던 짝에게 배려라는 책을 읽고 자신이 평소에 하고 싶었던 말이나 새로이 느낀 점을 쓰는 것이다. 학생들은 글쓰기 중에서도 편지글을 좀 더 친근하게 느끼는 경향이 있다. 독서편지를 쓰면서 안 좋은 감정을 순화할 수 있고, 자신의 마음을 글로 표현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나. 독서일기 쓰기 : 독서일기는 그날 읽었던 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을 중심으로 일기를 쓰는 것이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일기장 한 쪽의 1/3 정도가 넘지 않게 핵심을 요약해 쓴다. 등장인물이 겪었던 일과 관련된 자신의 경험을 떠올려 본다. 그때의 경험을 쓰고, 반성이나 생각을 쓴다. 책에서 얻은 교훈이나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깨달음과 삶의 방향을 적는 것으로 마무리하면 나머지 2/3를 어렵지 않게 완성할 수 있다. 다. 이야기 바꾸어 쓰기 : 내가 만약 재판관이라면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주인공이 대범한 성격이었다면 사건이 어떻게 전개되었을까? 이야기가 여기서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진다면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등 기존의 이야기에 약간의 변형을 더해 학생들의 상상력을 자극해 보자. 이렇게 등장인물의 성격이나 사건의 내용을 바꾸어 보거나, 이야기의 뒷부분을 재구성하는 글쓰기 활동을 통해 능동적인 독자 마인드를 심어줄 수 있게 되고, 창작의 기쁨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라. 주장하는 글쓰기 : 책의 내용과 관련된 논제를 선정하여 학생들에게 제시한다. 예를 들어, 일어나요 로자에서 ‘백인 경찰관에서 맞섰던 로자의 행동은 정당한가’라는 주제에 관해 글을 쓰는 것이다. 우선 학생들은 책을 읽고 논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정한다. 그런 다음 자신의 입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를 3~4개 떠올리고, 근거에 대한 설명을 덧붙인다. 처음부터 완성된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지 말고, 개요 짜기를 여러 번 연습한다면 논리적으로 글을 쓸 수 있게 된다.
[PART VIEW]기획문제1 최근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성폭력 등의 범죄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초등학생의 365일 24시간 학교안전시스템을 구축 · 운영할 계획을 수립하시오. ※ 본 답안은 제한된 시간과 지면을 고려해 작성된 것이므로, 유사 기획문제와 비교해 기획 수험시간 동안 작성할 수 있도록 창의적으로 재구성해 활용하기 바람 예시답안 초등학생의 365일 24시간 학교안전시스템 구축 · 운영 계획 1. 추진배경 가. 학교 시설(운동장 등) 개방에 따른 외부인 출입으로 각종 범죄에 노출 나. 방과후학교, 등 · 하굣길 등 틈새시간의 학생 안전대책 미흡 다. 교통사고 증가 및 생명 경시 현상 발생 라. 어린이 성폭력 사건 등 중대 사안 발생으로 학부모의 불안 증가 및 대책 요구 2. 추진 목적 가. 초등학생의 안전하고 즐거운 학교생활 보장 나. 맞춤형 안전교육으로 각종 사안 예방 및 대처 능력 향상 다. ‘365일, 24시간 학교 안전시스템 구축 · 운영’으로 학교교육 신뢰도 제고 라. 학부모의 자녀교육에 대한 불안감 해소로 학교교육 만족도 제고 마. 유관 기관 연계 안전망 구축 · 운영으로 효율적이고 신속한 사안 대처 및 처리 3. 추진 방침 가. 초등학생 안전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 수립 · 추진 나. 365일, 24시간 초등학생의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 다. 외부인 출입자 관리 및 경계 활동 강화 라. 학생, 학부모, 교직원의 학생 사안 발생 예방 및 대처요령 교육 마. 유관기관 협력에 의한 학교안전망 구축 · 운영 바. 초등학생의 안전생활 점검 및 책무성 강화 4. 세부추진계획 가. 학생안전을 위한 교육환경 조성 1) 학교내 SAFE-ZONE 지정 · 운영 ■ 이용 대상 : 조기 등교, 늦은 귀가 학생, 방과후 학생, 귀가 차량 대기자 등 관리가 필요한 학생 ■ 지정 장소 : 도서실, 시청각실, Wee 클래스 등 ■ 운영 방법 : 외부인 접근 제한구역 표시 및 출입 제한, SAFE-ZONE 안전 담당자 상주 ■ 운영 담당자 : 학교장 지정 2) 초등학교 ‘배움터 지킴이’ 배치 · 운영 ■ 활동 기간 : 2010. 7. 1~2011. 2. 28(월 20일, 1일 8시간 이내) ■ 활동 내용 : 초등학생 안전생활 지도 보조 ■ 자격 : 퇴직 교원 및 경찰관, 사회복지사, 청소년상담사 등 ■ 배치 계획(2010. 7. 1 기준) : 예산 확보 시 배치 예정 3) 휴업일, 공휴일, 방학 등 학교 경비용역 교내 순찰 강화 ■ 활동일 : 연중(휴일, 휴업일 포함) ■ 활동 내용 : 휴일, 방학 중 학교 및 학교 주변 순찰시 취약지구 포함(계약 시 포함) ■ 순찰 담당 : 학교 당직자(용역업체) 4) 학교 내 CCTV 설치 · 운영 ■ 설치 장소 : 안전생활 취약지구 · 시설 ■ 활용방법 : 모니터 설치 실시간 감시(관리 책임자) / 주간(교무실, 행정실 등), 야간(당직실) ■ 지도 · 감독 : ‘공공기관 CCTV 가이드라인’(2008.4. 행정안전부) 준수 관리 5) 학교 내 외부인 출입 관리 강화 ■ 교직원은 명찰, 외부인 방문증 패용 의무화 ■ 무단 외부인 식별요령 교육, 신고, 단속 등 관리 철저 ■ 학교 내 출입 외부인 방문증 교부(행정실) → 미착용자 발견 신고(학교구성원) 6) 학교 내 사각지대 안전도 개선 ■ 비상벨(교무실, 행정실, 당직실 연결) 설치, 이용 방법 교육 ■ 밝은 조명등 설치 및 수시 순찰 실시 ■ 호신용 장비 소지 권장 : 호루라기, 개인용 호신장비 등 나. 학생안전 협력체제 구축 · 운영 1) 초등학생 안전대책 전담기구 설치 · 운영 ■ 학생안전대책위원회(위원장 : 학교장/ 위원 5~10인) 학교폭력 책임교사 선임 ※ 학교폭력대책기구와 겸임 가능 2) 학생 등 · 하교 ‘안심알리미’ 서비스 제공 ■ 내용 : 규정 시간에 등 · 하교하도록 지도하고, 그 외 학생은 학부모 동의하에 안전 조치 강구 ■ 방법 : 방과후학교 불참 학생 통보 및 귀가 시간 문자서비스 제공 3) 전문상담교사 활용 ■ 활동 시간 : 연중(학교와 협의) ■ 활동 내용 : - 학교 부적응 학생 및 가해 · 피해학생 상담 및 프로그램 개발 - 온라인 및 오프라인 상담 활동 ■ 활동 방법 : 지역교육청, 전문상담교사, 지자체 운영 청소년지원센터와 협의 4) 유관기관 연계 학교안전망 운영 ■ 학교 인근 지역 경찰서(지구대, 파출소 등) ■ 지역사회(조기축구회, 재향군인회, 기동순찰대, 읍 · 면 · 동사무소 등) ■ 전문기관(전문 상담기관, 보건소, 지정병원, 법률 기관 등) 및 지역인적자원 학교 - 365일, 24시간 학생 안전생활 지도 및 관리 - 사안 발생 시 피해학생 보호 및 가해학생 지도 파출소, 지구대 등 - 학생 안전 순찰, 순시 강화(방과 후, 야간 순시 확대) - 학생 사안 예방 및 대처 정보 제공 등 읍,면,동사무소 - 유해시설 정비 및 사각지대 안전시설 설치 지원 (지역주민자치센터) - 학교안전망 운영 요원 지원(노인회, 지역자원봉사자 등) - 학생 안전 홍보(반상회 등) 지역전문기관, - 상담 및 치료 지원 지역인력자원 - 학생, 학부모, 교원 교육 프로그램 지원 등 - 법률 전문가(사안처리 자원봉사) 5) ‘어머니폴리스(마미캅)’ 협력 운영 ■ 하교시간대인 12〜7시 사이 초등학교 주변, 놀이터, 공원 등 아동 범죄 취약지역 중점 순찰 ■ 경찰과 연계, 학교주변 통학로에 안전 위험요소 발견 시 신속 통보, 처리 ■ ‘아동안전 지킴이 집’, ‘실버폴리스’ 등 연계 순찰 ■ 비행청소년 선도, 범죄예방 캠페인 등 치안봉사 활동 ■ 하굣길 교통지도 등 교통안전활동 지원 다. 초등학생 안전을 위한 예방 교육 및 대처 방안 1) 초등학생 안전을 위한 3대 중점 과제 예방 교육 ■ 학교폭력(성폭력) 예방 교육(제1 중점과제) - 교원 전문성 함양 : 전 교원 대상 학교폭력(성폭력) 예방 연수 - 3대 학생안전 중점과제, 매일 3분씩 훈화 및 교육 실시 ⇒ 월 2시간 이상(의무) - 학생안전대책기구의 학생 교육 및 교사연수 실시 •가해 고위험군 학생에 대한 선도프로그램 운영 및 상담치료 •피해학생 대상 치유 및 정상적인 학교생활 복귀 도움 프로그램 운영 ■ 생명 존중 교육(제2 중점과제) - 학교 교육과정(관련교과, 재량활동, 특별활동)과 연계한 생명존중교육 실시 - 정서조절능력 개발 및 인성교육 - 정신 · 심리치료의 필요성 - 학생 생명경시 풍조 퇴치를 위한 다양한 활동 내용 등 ■ 안전(교통)교육(제3 중점과제) - 실생활 교통질서 준수(등 · 하교 안전지도 등) - 자전거 타기, 인라인스케이트 등으로 인한 사고 예방 - 횡단보도 바르게 건너기, 우측통행 준수 등 교통질서 교육 - 체험위주의 교통안전 예방 교육 강화 - 전문가에 의한 교통안전 교육 지원 요청(지원 기관 : 도로교통공단 경기지부) 2) 학생 안전생활 실천 운동 ■ 학생 안전 3대 중점과제 예방교육 계획 수립 -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 생명존중의식 고취, 교통안전 내실화 ■ 매일 3분씩 학생 안전교육 실시(조 · 종례 시 사례 중심 훈화 및 계도교육) ■ 매월 2시간씩 학생 안전교육 실시 - 학교 교육과정(관련교과, 재량 및 특별활동시간)에 안전교육 반영 - 소통과 나눔의 학생문화 정착과 연계하여 교육 실시 - 학생 안전관련 강사 초청 연수 3) 초등학생 사안 발생 시 대처 방안 ■ 학교폭력 발생 처리 방법 - 신고체제 및 신속 처리 •학교 사안 발생 현장을 보거나 그 사실을 알게 된 자는 학교 등 관계기관에 즉시 신고 •신고함을 여러 곳(교무실, 상담실 내에 배치 등)에 비치하고 철저한 관리 •신고한 학생에 관한 철저한 비밀유지 •접수된 학교 사안에 관하여 신속한 사안조사 및 사후처리 •학교폭력 담당교사 및 담임교사의 휴대전화번호 저장 - 학생 사안 처리 절차 사안 발생 → 사건의 내용과 경위 파악 → 유기적 협조체제 구축(교사, 학부모, 경찰서 등) → 사건 내용 보고(교육청에 전언 보고) → 사안 보고서 제출(교육청에 보고) → 사건 종결(학교생활규정 적용) → 추수지도 • 교 장 - 학교폭력책임교사 선임 - 사고 발생 즉시 교육청에 보고 • 책임교사 - 신고체제 구축 - 객곽적이며 공정한 조사 - 증거 자료 확보 - 대책자치위원회 개최 여부 결정을 위한 자료 보고 - 비밀누설 금지 • 담임교사 - 설문 조사 실시 - 신고의 신뢰도 제고 - 학교폭력 책임교사에게 신고 - 자치위 조치 관련 판단 금물 - 학부모 통보 및 위로 - 비밀누설 금지 ■ 성폭력 발생 처리 방법 - 성폭력 사안 처리 : 관련 법령에 의거 처리 - 성폭력 사안은 수사기관에 즉시 신고(법적 신고 사항으로 학교가 직접 처리 불가) - 학교장은 피해자와 가해자 분리 조치 철저 ※ 학생과 학생 간의 성폭력 경중에 따른 처리 방법 ■ 성폭력 사안 처리 절차 ( 학생사안처리 절차 참조) ■ 학생 성폭력 중대 사안 보고 - 사건 발생 즉시 사안 보고(6하 원칙으로 사건 내용과 경위 등 명료하게 작성) •학교 내 보고 : 최초 인지 교사 → 책임교사(보건교사)→ 담임교사, 교감, 교장 ※ 학부모에게는 담임교사가 연락 •상급기관보고 : 학교 → 지역교육청 → 시 · 도교육청 → 교육과학기술부 - 사건 종결 보고 : 학교 → 지역교육청 → 시 · 도교육청 → 교육과학기술부 ※ 성폭력 발생 시 신속 · 정확한 사안 보고(축소, 은폐, 허위보고 금지) 성폭력 발생 시 응급 처치 및 신변보호 조치 5. 기대효과 가. 초등학생의 안전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이 보장될 것이다. 나. 맞춤형 안전교육으로 각종 사안 예방 및 대처 능력이 향상될 것이다. 다. ‘365일, 24시간 학교 안전시스템 구축 · 운영’으로 학교교육의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다. 라. 학부모의 자녀교육에 대한 불안감 해소로 학교교육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다. 마. 유관 기관 연계 안전망 구축 · 운영으로 효율적이고 신속한 사안 대처 및 처리가 될 것이다. 6. 행정사항 가. 학교별 ‘365일 24시간 학교안전시스템 자체 계획서’ 수립 추진 및 제출 1) 제출 기한 : 2010. 6. 29(화)까지 2) 제출 방법 : DCMS 제출(파일형식으로 제출) 나. 우리 교육청 ‘365일, 24시간 학교안전시스템’ 교육 실시 1) 일시 : 2010. 6. 30(수) 15:00 ~ 16:30 2) 장소 : ○○초등학교 시청각실 3) 대상 : 교장, 담당교사 4) 내용 : 수립한 자체계획에 의한 교육 다. 학교별 ‘365일, 24시간 학교안전시스템’ 교육 실시 1) 일시 : 2010. 7. 7(수)까지 2) 실시기관 : 초등학교 3) 대상 : 학생, 학부모, 교직원 4) 내용 : 수립한 자체계획에 의한 교육 라. 학교별 학교안전시스템 구축 · 운영 자체 점검 결과 제출 1) 일시 : 상반기(7월 16일한), 하반기(12월 9일한) 2) 제출대상 : 초등학교 3) 내용 : 학교안전시스템 운영 상황 점검 결과 4) 서식 : [붙임자료 1] 참조
학생 스스로 만드는 안전지도 한국셉테드학회 이경훈 회장(고려대 건축학과 교수)이 경기 과천 시내 4개 초등학교에서 실시한 ‘안전지도 만들기’ 수업은 학생 스스로 체험을 통해 안전의식을 고취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안전지도(safety map)란 특정 지역 내에서 범죄가 많이 발생했거나 가능성이 높은 장소와 범죄 발생에 대한 두려움이 큰 장소를 표시한 지도를 말한다. 안전지도 제작은 교사와 학부모, 학생이 한 조를 이뤄 직접 주변을 돌아다니며 위험지역을 지도에 표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지도에 자신이 겪었던 일과 친구의 경험담, 지역주민과의 인터뷰를 통해 새로 알게 된 사실 등을 꼼꼼히 기록함으로써 학생 스스로 안전의식을 갖게 됨은 물론, 가정과 학교에서 학생을 지도해야 할 교사와 학부모에게도 좋은 경험이 된다. 보통 범죄지도는 경찰에 보고되는 범죄를 기초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학생 간 구타나 갈취행위처럼 공식적으로 알려지진 않았어도 학생입장에서 더 체감도가 높은 정보는 반영돼 있지 않다. 그에 비해 안전지도는 학생의 눈높이에서 실제 겪었거나 일어난 사실을 기초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훨씬 실질적인 자료가 될 수 있다. 수업 후, 대다수 학생의 안전지식 강화 연구차원에서 실시된 이 수업은 학생들이 자신의 체험을 통해 안전의식을 갖게 함으로써 범죄를 예방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실시된 것으로, ‘한국형 안전도시’ 시범 지역인 과천시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수업 후 210여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학교 인근의 위험지역을 잘 알게됐다’는 응답이 94%,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됐다’가 91%, ‘위험한 상황 발생 시 도움받을 수 있는 학교 주변 지구대와 안전지킴이집의 위치를 잘 알게 됐다’ 89%로 나타나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과천시에서도 이에 호응해 학생들이 표시한 위험지역을 중심으로 CCTV를 설치하는 등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사후 조치와 관련해 이번 연구를 수행한 이 교수는 “학생들의 조사결과를 토대로 인터넷 안전지도를 만들어 해당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7~8명이 한 조 이뤄 진행 안전지도 만들기는 범죄전문가를 통해 범죄예방 및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후 교사가 학생들에게 안전지도 제작법을 가르치고, 범죄 위험에 대한 학생의 인식을 파악한다. 기초 교육이 끝나면 조를 편성하는데, 이때 한 조는 교사와 학부모를 포함해 7~8명으로 구성하고, 이동 시 유의할 점과 조사 지역에 대한 설명을 한다. 여러 명이 한 조를 이루므로 사전에 학생 간 역할을 분담해 주는 것이 좋다. 가령, 한 조에 6명의 학생이 있다면, ▲이동 루트 안내 ▲교통안전 및 기타 안전 담당 ▲교사의 지시에 따라 인터뷰 담당 ▲ 인터뷰 내용 기록 담당 ▲사진 촬영 담당 ▲지도에 위험장소 메모 담당 ▲지도에 위험 스티커 부착 담당 같은 식으로 사전에 역할을 부여한다. 이후 지정된 구역에 대한 현장 조사를 마치면, 조사 결과를 지도에 기록하고 그룹별로 안전지도 제작 결과를 발표해 정보를 공유하는 것으로 모든 과정이 마무리된다. 참여 학부모, 큰 만족감 표시 이 연구는 학교와의 조율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져, 교사 대신 대학원생이 학생들을 인솔했고, 몇몇 학부모만이 제작에 참여했다. 그러나 참여했던 학부모들은 하나같이 프로그램에 크게 만족하며, 아이들 뿐아니라 학부모 자신에게도 많은 도움이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표 시간대별 지도제작 과정 09:00~10:00 범죄예방 및 안전교육, 안전지도 만드는 법, 학교 인근 범죄 위험에 대한 인식 조사 10:00~10:30 조 편성, 이동 시 안전 주의 교육, 조별 지역조사 준비 10:30~12:00 안전지도 작성을 위한 현장 조사 12:00~12:50 점심시간 12:50~14:00 안전지도 제작 14:00~14:40 발표, 피드백 및 정리 안전지도 제작을 통해 효과를 얻으려면 참여 학생들이 일정 수준 이상의 분별력을 갖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대상으로는 초등학교 4~5학년 정도가 적당할 것으로 본다. 이 교수는 “원래 계획은 발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조사에 참여한 학생이 후배들에게 안전지도 제작법과 조사과정에서 얻은 지식을 가르치는 것까지 포함돼 있었다”면서 “이 과정까지 실시했다면 참여 학생의 지식이 더욱 강화됨은 물론, 저학년 학생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학교 주변 범죄를 예방하는 데는 2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주변환경의 위험공간을 제거하고 순찰을 강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비용이 많이 들고 범죄대상이 취약한 상태에 있는 한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못한다”면서 “안전지도 만들기처럼 학생의 방어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교육을 통한 범죄예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강중민 jmkang@kfta.or.kr
2003년 브레멘 필하모니가 선두로 시작한 저소득층 지역 문제 학교 학생들과의 공동 프로젝트는 독일 전체의 귀감이 됐다. 베를린 필하모니도 저소득층 문제 지역 학교 학생들과 함께 작업한 무용극이나 음악극을 무대에 올려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이런 여러 사례를 통해 이 프로젝트의 효과 역시 이미 입증됐다. 직 · 간접적으로 삶의 동기를 부여받은 그 지역 학생들의 학습 집중력이 높아졌다고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헤센 지역에는 몇 년 전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1인 1악기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시도들은 고학력 고소득층의 전유물인 고급문화 예술을 모든 이들이 접하게 하자는 의도로 시작됐다. 그런데 이번에는 예술학교도 아니고, 저소득층 문제 지역 학교도 아닌 평범한 인문학교가 전문적이고 집중적인 문화 예술교육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서 화제다. 프랑크푸르트 베티나 인문학교의 7학년 학생 140여 명은 매주 수요일마다 미술, 음악, 무용 등 예능 수업만 한다. 이날에는 수학, 영어 등 다른 과목수업이 없다. 올해 일 년 동안 시범적으로 행해지는 이 프로젝트에 주어진 시간은 공식적으로 총 40일. 예체능 수업을 하루에 몰아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시간은 큰 차이가 없으며 프로젝트 초반 몇 주 동안 아이들은 자신의 소질을 발견하기 위해 무용, 그림 그리기, 음악, 글쓰기 등 모두 시도해 볼 수 있다. 이와는 별도로 매일 방과후에 교사, 학생, 작가, 음악가, 무용가 등의 전문예술가들과 함께 무대에 올릴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하고 싶은 아이들만 자발적으로 참여하는데 학기말에 공연될 이 작품은 무용, 미술, 음악, 텍스트 등 여러 가지 장르의 예술이 서로 만나는 종합예술이다. 음악, 텍스트, 안무, 무대미술까지 공동창작으로 이뤄진다. 총감독인 슈타판 랑리제는 “알렉산더 폰 훔볼트의 철학에 따라 ‘자연을 통한 예술적 발견’을 주제로 한 작품을 무대에 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습에 임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사뭇 진지하다. 아이들은 흰색 상의에 검은색 바지를 입고 여러 가지 동작으로 자신이 느꼈던 자연의 모습들을 표현하고 손뼉과 노래로 리듬을 맞춘다. 자연과 관련된 공연이지만 표현하는 바가 매우 추상적이어서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비디오 배경을 쓴다. 여기에 학교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한다. 모던 앙상블의 단원이며 이번 프로젝트에서 오케스트라 지도를 맡고 있는 트롬본 연주자 우베 디어스켄은 “처음에는 악기도 잘 다룰 줄 몰랐던 아이들도 이제 연주를 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보람된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울리히 보어만 교장은 “아이들의 다른 과목 성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긴 힘들지만, 주의가 산만했던 아이들의 학습 태도가 이 프로젝트 이후 긍정적으로 변했다”면서 “처음엔 몸 움직이기를 쑥스러워하며 싫어하던 아이들도 지금은 즐겁게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이들을 지도하는 전문 예술가들이 영어권 외국인들이어서 아이들이 영어로 말하는 것을 겁내지 않게 됐다”고 이 프로젝트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프로젝트는 평가를 하지 않는 것도 특징인데 이것은 아이들이 부담 없이 배우고, 직접 시행착오를 겪게 하기 위해서다. 장기간 동안의 예술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예술적 테크닉을 익히게 하고 창조성을 끌어내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이런 수준 높은 예술 프로젝트가 13세 아이들에게 너무 벅차지는 않을까? 그러나 현재 반응은 고무적이다. 이 학교 학생 루카 로빈은 “수요일이면 너무 신나요. 예술관련 직업이 내 미래가 될까에 대해 고민해보기도 해요. 무용은 나중에 취미로라도 계속하게 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베티나 인문학교 울리히 보어만 교장은 “학생들의 호응과 성공적 진행에 힘입어 내년에도 7학년 한 해 집중 문화예술교육프로젝트를 계속 실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교대(총장 송광용)가 유치원단계부터 다문화가정 자녀에 대한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유아 다문화 이해교육 강사 양성과정’을 개설했다. 서울교대는 30일 다문화교육연구원에서 중국, 일본, 몽골, 중앙아시아 출신의 대졸 이상 고학력 외국인 32명이 참여한 가운데 ‘유아 다문화 이해교육 양성과정’ 입학식을 개최했다. 이들은 한국사회 문화와 한국어의 이해, 유아교육 전반에 걸친 900시간 이상의 교육을 받고 내년 봄 학기부터 서울시 관내 유치원에 배치돼 활동할 예정이다. 유아다문화강사는 다문화문화가정 유아뿐만 아니라 학부모, 일반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다문화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김정원 서울교대 다문화교육연구원장은 “현재 10만 명이 넘는 다문화가정 자녀 중 60%가 만 6세 미만의 유아인 점을 보면 유치원 단계부터 체계적인 다문화 이해 교육이 필요하다”며 프로그램의 개발 이유를 밝혔다. 한편 연구원은 지난해에도 다문화가정 고학력자를 대상으로 ‘이중 언어 강사 양성과정’을 운영한 바 있다. 이 과정을 통해 배출된 72명의 강사들은 현재 서울 지역 초등학교에서 다문화가정 학생,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학업 지원, 다문화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주말 내 비를 뿌려대고도 하늘은 성에 차지 않았나보다. 눈을 뜬 월요일 새벽까지도 심술을 부린다. 속도가 올라갈수록 와이퍼의 움직임은 더 격렬해지고 악천후를 각오할 생각에 머릿속은 하얗게 변한다. 기적일까? 신기하게도 고속도로를 빠져나올 즈음 비가 멎었다. 이제 이곳에서 까까머리 아이들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아니, 더 자세히는 말하자면 밤톨 같은 아이들을 태운 두 바퀴들의 행렬을 기다려야 한다. 맞다. 이곳은 자전거의 도시, 경상북도 상주다. # 면허증, 박물관…자전거에 미친(?) 도시 이 시대 입담꾼으로 불리는 소설가 성석제의 고향. 초등학교 때 농업용 자전거로 타는 법을 배웠다는 그는 인구 당 자전거 보급대수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지역이라고 어느 인터뷰에서 말했다. 학교를 오가는 통학수단도 단연 자전거가 으뜸일터. 남산중과 상주공고 앞에서 발걸음을 멈춘다. 연이은 폭우에 물이 넉넉해진 논은 모내기가 한창이다. 시선이 모판을 옮기느라 분주한 아주머니와 이앙기를 통해 심겨지는 모들에 가 닿는다. 얼마나 흘렀을까. 따르릉~. 드디어 등교시간을 알리는 요란한 신호음이 들려온다. 상주시는 일선 학교와 함께 학생들에게 안전하게 자전거 타는 방법을 가르친다고 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자전거면허증 제도를 운영하고 폭 15m 이상의 도로에는 자전거전용도로를 만들었다. 남장동에 위치한 자전거 박물관은 지난 2002년 10월 전국 최초로 세워졌다. 정식 박물관으로 등록돼 있지는 않지만 개화기에 국내에 도입된 초기 자전거와 세계 최초의 자전거 등 이색 자전거 60여대가 전시돼 있다. 어린이 교육장으로 활용하기에는 그만이다. 올 10월에는 도남동에 총면적 2만8778㎡의 부지를 마련, 확장 이전할 계획이다. 공정률이 60%쯤 된다고 했다. 새 박물관이 완공되면 어린이교육장은 물론 낙동강 투어로드와 연계한 관광명소로 꾸밀 예정이란다. 최초란 수식어는 또 있다. 지난 2001년 도입한 안전교육 및 운전면허증 발급도 전국 최초란다. 지역내 초등학교를 돌며 자전거 바로타기 및 교통사고 예방교육을 하며 이론 및 실기시험을 거쳐 면허증을 발급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8565명이 교육에 참가해 면허증을 발급받은 학생이 4500명이 넘는다. 한두 대씩 보이던 자전거가 8시를 넘기자 세 갈래 길에서 사정없이 밀려든다. 정문 앞 합류지점에서는 묘기를 부리듯 뛰어 내린다. 매일 보는 녀석들이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을까. 수다에 자전거 바퀴로 교복 바지가 말려들어가는 것도 모른다. 그리고는 자전거 보관소 주인에게 익숙한 손동작으로 백원짜리 동전을 건넨다. 남산중 학생들의 자전거 통학률은 70%를 넘는다. 상주공고 학생들은 30% 수준이지만 상주고는 80%가 넘는 학생들이 자전거를 통해 통학을 하고 있다. 상주는 평지가 많아 비교적 자전거 타기가 쉽다. 거기다 더해 자전거와 관련된 역사적 배경도 갖고 있다. 바로 나라 잃은 설움을 사이클로 달랜 엄복동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1913년과 1922년에 ‘전조선자전차경기대회’에서 일본 선수를 물리치고 우승한 자전거 영웅. ‘하늘에 안창남, 땅에 엄복동’이란 유행어가 생겨나기도 했다고 한다. 시청 도시관리과 관계자는 “2007년부터 자전거 통학률이 높은 상주고와 남산중, 중앙초등학교를 ‘자전거 시범학교’로 정해 지원하고 있다”며 “안전모와 야간 반사경을 달아주는 행사 등을 통해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몇해 전에는 상주여고 학생들이 자전거로 가을소풍을 다녀와 눈길을 끌었다.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서 약 10㎞ 거리인 낙동강 제1경 경천대를 탐방했다. 자전거에 도시락을 싣고 누렇게 익어가는 가을들판을 달리는 느낌을 대도시 아이들이 알 수 있을까? # 자전거라 쓰고 젊음이라 읽는다 잠금 장치를 채운 아이들이 모두 교문으로 들어섰다. 자전거 보관소를 운영하고 있는 아주머니의 아침 일과도 덩달아 끝이 났다. 아주머니는 예전에 비해서 이용하는 아이들이 좀 줄었다고 했다. 여름의 길목. 아마 엄복동의 후예들은 내일도, 그 다음날도 달릴 것이다. 두 바퀴에 몸을 의지한 채. 때로 펑크가 나기도, 가끔은 균형을 읽고 넘어지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이내 껑충 뛰어올라 페달을 밟을 것이고 세상 속에 넘어지지 않는 방법을 하나씩 익혀갈 것이다. 우리는 자전거라 쓰고 젊음이라 읽을 것이다.
여름방학중에도 도학초등학교(교장 박영선)에서는 거점돌봄교실을 운영하다. 이웃학교인 덕천초와 이평초, 그리고 도학초 어린이들이뜨거운 여름날에도 학교에 나와서 아이들의 푸른꿈을 가꾸어 왔다. 다양한 학습활동과 즐거운 놀이로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무더운줄도 모르고 구슬땀을 흘리며 커다란 꿈의열매를 맺을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보람된 거점돌봄교실을 운영하였다. 시원한 아침시간에는 택견을 배우면서 심신을 단련하고, 돌봄교실에서는 2학기 예습을 하면서 자신의 학력을 높이기 위해 열심히 공부를 하면서, 공부하다 지루하면 집중력 게임도하고, 단지 즐거운 시간만 갖고싶을때는 주사위로 우주여행을 해요. 다양한 지략이 필요한 경우에는 고깔모자 씌우기 게임도 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게임도 직접 만들어서 하고, 에어콘이 빵빵하게 들어와 더운줄도 모르고 공부에 빠져버렸다. 최신형노트북으로 영어를 들으면서 PELT 인증시험공부도 하고, 자격증을 따기위해 한자공부도 하면서 공부가 지루하면 영화도 보고, 교감선생님께서는 한국식오카리나와 리코더를 직접 지도해주셔서 학교행사 때마다 전교생이 같이 연주도 하고, 우리학교의 자랑거리인 사물놀이도 배우면서, 피아노시간에 음악이론도 배우고 피아노를 열심히 쳐서 유명한 피아니스트의 꿈을 키웠다. 쉬는시간에는 잔디로된 운동장에서 아이들은 축구를 하면서 마음껏 뛰어놀기도 하고, 잔디운동장에 텐트를 직접 치고 야영도 즐기면서, 운동장 한쪽을 꽉차게 가로지르는 등나무 아래에서 아이들은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웠다. 거점돌봄교실에서는 점심도 친환경으로 급식했다. 채식식단으로 특별히 마련되어 모두 맛있게 먹었다 체험학습으로 빙상경기장에서 스케이트도 타고 영상문화체험으로 영화도 보고, 부안의 대명워터파크에서 물놀이 현장체험학습도 하면서 수영도 배우고 재미있는 물놀이시설도 이용하였다. 정읍의 두승산 자락에 위치한 작고 아름다운 학교인 도학초에서 공부하는 우리 친구들은 정말정말 행복한 친구들이다. 우리학교의 행사관련 자료는 도학초등학교 홈페이지(http://www.dohak.es.kr/)와 돌봄교실 담당 채선생님 블러그(http://blog.daum.net/unjaaa/119)에 오시면 좀 더 많은 자료를 공유할수 있다.
원주 평원초등학교(교장 정대인)는 8월 23일 개학을 맞아1학기 동안 봉사활동을 성실히 수행한 도우미 학생들에게 상장을 수여하며 격려했다. 장희영(6학년)어린이는 “봉사는 남을 위해 한다고 생각하였는데, 오히려 자신이 더 행복해지고 기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도 꾸준히 봉사활동을 실천하여 행복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통계청에서 2010년 5월 2010 청소년 통계를 발표하면서청소년의 일상(日常)을 포함하였다. 이 내용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청소년의 현황과 올바른 지도방향에 대하여 검토하여 보자. 오전(06:00~12:00)은 통학 및 학습 관련 이동 시간이다. 2009년의 경우 평일에 중학생은 1시간 21분, 고등학생은 1시간 17분 소요되었다. 도시에는 근처에 학교가 있는 경우가 많은데 농촌지역은 학교가 멀고 버스가 일찍 끊겨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이 있는 것 같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도시의 고등학교에서도 기숙사를 건축하여여 통학시간을 줄이려 하고 있다. 2009년 신문을 보는 중․고등학생은 10명 중 7.8명 수준이지만, 종이신문(인터넷신문 제외)을 보는 중․고등학생은 3.8명에 불과하다. 이렇게 신문을 읽지 않는 청소년이 증가하면서 청소년들의 세계를 보는 시각이 다양화하지 않을 우려가 있다고 본다. 더구나 수시모집에서 강조가 되는 논술을 준비하기 위하여서라도 체계적인 신문읽기와 지도(NIE)가 강조되어야 하겠다. 2008년 아침식사를 하는 중․고등학생은 72.1%, 적정수면(6~8시간)을 취하는 중․고등학생은 57.8%, 규칙적 운동(하루 30분, 1주일에 150분)을 실천하는 중․고등학생은 25.1%로 나타났다. 아침 식사하기, 적정수면, 규칙적 운동 3가지를 모두 실천하는 청소년은 14.7%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건강한 청소년을 만들어야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은 것임을 고려할 때 교사들의 적극적인 지도가 필요하다. 오후(12:00~18:00)로 넘어가보자. 2009년 방과후 수업 참여율은 초등학교 43.1%, 중학교 43.1%, 일반계 고등학교 80.1%, 전문계 고등학교 55.6%로 각각 나타났다. 2009년 중․고등학생의 97.3%가 자원봉사에 참여한 적이 있으며, 노인, 장애인 등의 복지시설 관련 봉사 활동(44.9%)을 가장 선호하였다. 이런 봉사활동도 앞으로의 진로와 관련되도록 지도가 되어야 하겠다. 2008년 중․고등학생의 66.5%는 공부(성적, 적성)에 대해 가장 많이 고민하며, 71.7%가 학교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었다. 스트레스 인지율을 보면 평소 스트레스를 느끼는 사람(‘매우 많이 느낌’과 ‘느끼는 편임’)의 비율(15~19세 : 68.8% 20~24세 : 54.1%)이다. 학생들이 갖는 공부에 대한 걱정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안(예를 들어 상담) 등이 강조가 되어야 하겠다. 저녁(18:00~24:00)에 청소년들은 무엇을 할까? 2009년 중학생은 74.3%(26만원/월), (일반계)고등학생은 62.8%(26.9만원/월)가 사교육을 받고 있었다.2009년 전국 초․중․고등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75.0%이며, 특히학생의 성적이 좋을수록 사교육 참여율은 높아져 상위 10% 이내의 중학생은 10명 중 9명이, 고등학생은 10명 중 7명이 사교육에 참여하였다. 초등학교 : 87.4% 중학교 : 74.3% 고등학교 : 62.8%였다. 이러니 사교육을 줄이는 방안이 마려되어야 하겠다. 2009년 중․고등학생의 독서 인구는 10명중 7.8명이며, 교양서적을 가장 많이 읽었다. 2009년 중․고등학생 10명 중 7.8명이 문화예술 작품 등을 관람하였으며 영화>음악․연주회>박물관>연극․뮤지컬>미술관의 순이었다. 2009년에 독서 및 문화예술 작품 관람 등을 모두 한 중․고등학생은 64.5%이며, 두 가지 다 하지 않은 중․고등학생은 8.4%였다. 독서와 문화예술작품을 관람한 적이 없는 청소년들에 대하여 문화적 자극을 주는 프로그램이 개발운영되어야 하겠다. 2009년 인터넷 주평균 이용시간은 중학생 10.7시간, 고등학생 10.0시간이며, 하루에 1회 이상 이용하는 중학생은 99.6%, 고등학생은 98.9%였다.2008년 중․고등학생의 37.3%가 '성인용 영화, DVD 등의 영상물'을 보았고, 35.9%가 '음란사이트(19세 미만 이용불가 사이트)에 접속'한 경험이 있다. 최근 인터넷 중독 가능성이 높은 청소년들이 증가하고 있음을 고려하고 또 음란사이트에 접속하지 않도록 가정내에서 음란방지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등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 다음 세대를 이어갈 청소년들의 건전한 지도에 더욱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겠다. 청소년들의 건강하게 성장하여야만 우리가 그동안 적립한 연금도 제 값을 다하여 행복한 노후를 보낼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의 청소녀들이 국가의 경쟁력을 키우거나 유지하지 못한다면 그동안 부은 연금이 저평가되어 충분한 노후준비가 안될수 있기때문이다.
차를 몰고 단골 포도원으로 포도를 사러갔다. 이맘때쯤이면 집 옆에 수북이 쌓여있어야 할 포도상자가 없다. 주인은 "뭐, 이런 날씨가 다 있느냐?"며 하늘을 탓한다. 흐리거나 비오는 날이 많다보니 일조량 부족으로 포도가 익지를 않는다는 얘기다. 과일, 고추 등 태양빛에 의존하는 농작물을 재배하는 농민들의 걱정이 크다. 처서가 지나고 며칠간 비를 뿌리더니 더위가 한풀 꺾였다. 아침, 저녁으로 바람이 서늘해지고 들판의 곡식들이 익어가는 걸 보면 어김없이 가을은 우리들 가까이에 와있다. 발 빠르게 가을 신상품을 진열한 백화점의 여성복 코너에서는 솔솔 가을 냄새가 난다. 기상청의 기상포커스에 의하면 올 가을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비가 많이 온다. 그래서 걱정이지만 계절은 때에 맞게 변한다. 햇곡식으로 조상을 맞이하는 추석이 9월 22일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속담에 담겨있듯 가을은 크게 덥거나 춥지 않아 활동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가을 햇살은 봄철보다 일사량이 적고 자외선 지수가 낮다. 날씨가 좋은 날이 많고 안개가 자주 낀다. 공기 중의 습도가 낮아 날씨가 맑고 상쾌한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속담에는 힘든 삶속에서 여유를 누리게 하는 위트와 생활에 도움을 주는 교훈이 들어있다. 가을 날씨 때문에 생긴 속담도 많다. 높고 푸른 하늘과 쾌적한 날씨를 기대하며 우리 선조들의 지혜와 정서가 담긴 가을 속담을 살펴보자. '가을 안개에는 풍년이 든다, 가을비는 빗자루로도 피한다'는 맑은 날씨, '딸은 가을볕에 내보내고 며느리는 봄볕에 내 보낸다'는 자외선이 적은 햇볕, '가을 들판이 딸네 집보다 낫다, 가을 들판이 어설픈 친정보다 낫다'는 풍요로움, '가을 들판에 대부인 마님도 나섰다, 가을엔 부지깽이도 저 혼자 뛴다'는 바쁜 일손, '가을 전어를 구우면 집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 가을 고등어와 가을 배는 며느리에게 주지 않는다'는 때가 되면 더 맛있거나 영양가가 높은 음식, '가을 날씨 좋은 것과 노인 기운 좋은 것은 믿을 수 없다, 가을장마에 다된 곡식 썩는다'는 기상이변을 나타낸 속담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