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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 법률적 근거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이하「교원지위법」) 제7조(교원소청심사위원회의 설치) ① 각급학교 교원의 징계처분과 그 밖에 그 의사에 반하는 불리한 처분(「교육공무원법」제11조의 4제 4항 및「사립학교법」제53조의 2제 6항에 따른 교원에 대한 재임용 거부처분을 포함한다. 이하 같다)에 대한 소청심사를 하기 위하여 교육부에 교원소청심사위원회(이하 "심사위원회"라 한다)를 둔다. 제9조(소청심사의 청구 등) ① 교원이 징계처분과 그 밖에 그 의사에 반하는 불리한 처분에 대하여 불복할 때에는 그 처분이 있었던 것을 안 날부터 30일 이내에 심사위원회에 소청심사를 청구할 수 있다. 이 경우에 심사청구인은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선임할 수 있다. Q. 소청심사청구를 할 때 반드시 대리인을 선임해야 하나요? A. 「교원지위법」제9조 제1항의 규정은 청구인 스스로 변호사의 조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에 대리인을 선임할 수 있다는 것이지, 반드시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선임하여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Q. 경고·주의도 소청심사청구 대상이 됩니까? A. 교원소청심사위원회가 청구대상 여부를 판단할 때에는 ①청구기간의 도과 여부 ②청구인 적격 여부 ③처분성 존재 여부 ④청구이익의 존재 여부 등을 살펴 어느 한 가지라도 결격사유가 있으면 심사대상에서 제외합니다. 경고·주의는 교원에 대한 지휘·감독 권한을 가진 자가 단순히 주의 환기나 각성을 촉구하는 행위로 권리의 설정 또는 의무의 부담, 기타 법률효과의 발생 등을 가져오는 것이라 볼 수 없어 처분성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심사대상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Q. 기간제교원도 교원소청심사청구를 할 수 있나요? A. 소청심사청구를 제기할 수 있는 자는 국·공·사립학교를 모두 포함하는 각급학교의 교원을 말하며, 구체적으로 교원이란 유치원의 ‘원장·원감·수석교사 및 교사’(「유아교육법」제20조)와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고등기술학교 및 특수학교의 ‘교장·교감·수석교사 및 교사’(「초·중등교육법」제19조), 대학·산업대학·교육대학 및 방송·통신대학의 ‘총장·학장·교수·부교수·조교수’(「고등교육법」제14조)를 말합니다. 따라서 조교, 국·공·사립학교의 행정업무 등을 담당하는 직원, 초·중등학교의 기간제교원(「교육공무원법」제32조,「사립학교법」제54조의4의 규정에 의해 임용된 교사)은 소청심사를 청구할 수 없습니다. Q. 소청심사청구는 어떻게 합니까? A. 교원소청심사위원회 홈페이지(www.ace.go.kr)의 청구서 작성요령을 참고해 소청심사청구서 2부를 작성해 방문 또는 우편으로 제출하거나 인터넷을 통해 바로 제출할 수도 있습니다. Q. 심사 당일에 출석하지 못할 경우 어떻게 합니까? A. 통지한 심사기일에 출석하지 못할 경우 서면으로 의견을 진술하거나 심사기일 연기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심사기일 연기신청을 할 때는 정당한 사유를 제시해야 하고, 심사기일 연기신청에 정당한 사유가 있다고 소청심사위원회가 인정할 경우 다시 심사일시 및 장소를 정하여 출석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Q. 소청심사청구 결정은 언제 이뤄지나요? A. 「교원지위법」제10조 제1항에 ‘심사위원회는 소청심사청구를 접수한 날부터 60일 이내에 이에 대한 결정을 하여야 한다. 다만 심사위원회가 불가피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는 그 의결로 30일을 연장할 수 있다’고 규정되어 있어 접수한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결정을 하도록 되어 있고, 부득이한 경우 30일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 Q. 피청구인이 소청 결정을 따르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A. 「교원지위법」제10조 제2항에 ‘심사위원회의 결정은 처분권자를 기속한다’고 규정돼 있어 처분권자는 교원소청심사위원회의 결정을 따라야 합니다. 만일 소청 결정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민사상 위법성을 구성하게 돼 손해배상청구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이행의 지연과 관련해 감독청으로부터 그에 상응하는 행정적인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소청 결정의 불이행을 직접적인 원인으로 하는 형사적 처벌 규정은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Q. 소청 결정에 불복하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A. 「교원지위법」제10조 제3항에 ‘……교원,「사립학교법」제2조에 따른 학교법인 또는 사립학교경영자 등 당사자는 그 결정서를 송달받은 날부터 90일 이내에 행정소송법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습니다. 따라서 소청 결정에 대한 불복은 사립학교 교원과「사립학교법」제2조에 따른 학교법인 또는 사립학교 경영자 등의 경우에는 결정서의 송달을 받은 날부터 90일 이내에 교원소청심사위원회를 피고로 하여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고, 국·공립 교원인 경우 원 처분권자(대학교 총장이나 교육감 등)를 피고로 행정소송을 제기해야 합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말해도 좋지만, 제가 할 수 없는 것은 말하지 말라. 실천하지 않으면서 말만 하는 것, 지혜로운 이는 그 잘못을 안다.’(잡아함경 제48) 가르치는 사람의 딜레마 가르치는 사람이 직면한 딜레마 중 하나는 ‘자신이 실천하고 있는 것만 가르칠 것인가’ 아니면 그리 못하더라도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말로라도 가르쳐야 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말이 아니라 가르치는 사람의 실천하는 모습을 보고 더 많이 배운다. 따라서 실천하면서 그것을 가르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하지만 그러다 보면 바른 삶의 자세 중에서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 없는 것이 늘어난다. 자신이 행하지 않는 것은 가르치지 말아야 할까? 말로만 가르치면 효과가 별로 없는 것일까? ‘롤모델링만 하고 말로써는 가르치지 않는 것’과 ‘자기는 그리하지 않으면서 말로 가르치는 것’ 중에서 어느 것이 더 효과적일까? ‘마시멜로 실험’의 저자 미셸과 그의 제자 리버트(Mischel and Libert, 1966)가 수행한 간단한 실험을 통해 가르치는 사람이 취해야 할 길을 유추해볼 수 있다. 이 실험 이외에도 유사한 실험들이 있다(Mischel, 2015: 267-269). 미셸과 리버트는 10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보상에 대한 기준을 세울 때 무엇을 받아들이는지 영향력을 살펴보기 위해 볼링 롤모델이 ▲자신과 아이에게 똑같이 엄격한 태도를 취하는 경우,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아이에게는 너그러운 태도를 취하는 경우, ▲자신에게는 너그럽고 아이에게는 엄격한 기준을 취하는 경우의 세 가지 시나리오로 나눠 실험했다. 그 결과 볼링 롤모델이 방을 떠난 후, 아이가 혼자서 볼링을 하도록 했을 때 첫 번째 시나리오를 거친 아이들이 자기보상에서 가장 엄격한 기준을 취했다. 두 번째 시나리오를 거친 아이들은 모델이 자신에게 엄격했던 것을 보았지만, 테스트에서 자신에게 여전히 관대함을 보였다. 세 번째 시나리오를 거친 아이들의 절반은 교육받은 까다로운 기준을 지키고, 절반은 모델에게서 보았던 자유로운 기준을 적용했다. 이 연구 결과를 통해 유추해볼 수 있는 것은 예상한 대로 ‘엄한 기준을 롤모델 자신과 아이에게 동시에 적용해야 아이가 따라 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행동과 다른 말로써만 가르치는 것의 효과에 관한 것이다. 아이들은 본대로가 아니라 어른이 말을 통해 가르친 대로 따를 가능성이 더 크다. 롤모델이 자신에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면서도 아이에게는 너그러운 기준을 적용하도록 했더니 아이는 혼자 있을 때 자신에게 너그러운 기준을 적용했다. 롤모델이 자신에게는 관대한 기준을 적용하면서 아이에게는 엄한 기준을 적용한 때도 절반 가까이 되는 아이들은 들은 대로 엄한 기준을 적용했다. 이 실험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아이들에게 말로 가르치는 것이 효과가 없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따라서 아이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실용지식과 역량, 바른 삶의 자세 등은 비록 가르치는 사람이 실천하지 못하고 있더라도 입으로라도 가르치면 아이들이 그리할 가능성이 크다. 몸소 실천으로 보여주는 것은 가르침의 중요한 방법이다. 그러나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만 가르치려고 하면 가르칠 수 있는 것이 크게 줄어든다. 또한 몸소 실천하는 것 자체만 가지고는 부족하다. 실험에서처럼 비록 몸소 실천은 하지만 아이들에게 다른 기준을 적용하도록 허용하면 아이들은 그것을 배우게 될 것이다. 자신이 행하지 않으면서 말로 가르치려고 할 때는 심적 갈등이 따른다. 부처님도 그러한 사람은 지혜롭지 못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니 더욱 혀가 굳는다. 이는 ‘인간의 몸을 가지고 가르치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이 지상의 여행을 하는 동안 끝없이 겪어야 하는 갈등’이다(박남기, 2017: 90). 스스로 사표가 되기 위해 노력하면 실천과 가르침 사이의 괴리가 줄고 갈등도 줄겠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EBS 교육대토론 ‘교사의 길’(2018년 8월 10일) 토론회에서 교직단체 대표들은 더이상 자신들에게 ‘스승이라는 굴레(?)’를 씌우지 말라는 이야기를 했다. 하나의 직업인으로 보아달라는 이 말은 스스로 행하기 어렵지만 옳은 길을 가르치더라도 손가락질하지 말고 직분에 따른 것임을 이해해 달라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원칙론자가 되기 위한 조건 교대 교수들에 따르면 강의 중에 자는 학생, 떠드는 학생, 교재와 심지어 필기구류도 없이 몸만 오는 학생, 세 번 결석은 자기 권리라며 대놓고 결석하는 학생, 중간에 살짝 사라지는 학생 등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입학 때의 각오와 달리 보고서를 제대로 하지 않는 등 불성실한 한 자세로 임하는 학생도 늘고 있다고 한다. 학생들이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는 교대 성적이 아니라 임용시험 성적이 임용시험 합격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임용시험 제도를 개선하면 좋겠지만, 그 전에 교수들이 먼저 해야 할 것이 있다. 교대와 사대에서는 무시험검정으로 국가자격증인 교사자격증을 수여하므로 적성이나 자질이 교사로서 적합해 보이지 않는 학생은 면담이나 기타 방법을 통해 학생의 마음자세와 상황을 파악한 후, 다른 길로 안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 강의에서는 그러한 학생이 생기면 경고를 하고, 그래도 고쳐지지 않으면 특별 면담을 한 후 F학점을 주거나 아니면 진로를 바꾸도록 유도한다. 물론 강의 첫 시간에 이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강의 진행 중에도 필요할 경우 다시 한 번 그에 대해 주의를 환기한다. 교사가 되기 위해 교대에 진학한 성인이기 때문에 모두 최선을 다해 강의에 임한다. 대부분 교수가 법에 따른 그 역할을 하지 않은 채 학생들이 제대로 행동하지 않는다고 불평만 한다. 왜 적용하지 못하는지를 물었더니 결국은 가르치는 사람의 자세였다. 법이 부여한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자신이 먼저 원칙에 어긋남이 없이 강의를 진행해야 한다. 강의를 철저히 준비하여 질 높은 경험을 제공해야 하고, 강의에 늦지 않아야 하며, 세 시간짜리 강의를 두 시간 남짓하고 일찍 마치는 일도 없어야 한다. 강의를 녹음(때로는 녹화)하는 학생도 늘고 있다. 따라서 수업 중 언어 사용에도 유의하여 학생들에게 흠을 잡히지 않아야 한다. 만일 자신은 그리하지 않으면서 문제 학생들을 원칙대로 처리하면 학생들도 곧바로 교수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보복을 한다는 것이다. 이를 두려워하여 강하게 하지 못하는 교수도 일부 있다는 이야기를 듣다 보니 결국 학생 문제가 아니라 가르치는 우리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고등학교 수업시간도 마찬가지이다. 수업 중에 자는 행동, 교사에게 대드는 행동, 팀 프로젝트는 게을리하고 자기 개인 수행평가만 열심히 하는 행동, 친구들과 자주 충돌하는 행동 등 문제행동을 기록하지 않고 좋은 학생인 것처럼 기록하는 것은 일종의 공문서위조이다. 교사는 국가를 대신하여 학생들의 학생부 교과와 비교과 기록을 정확하게 해야 함을 알리고, 이를 제대로 수행한다면 많은 학생의 성실성은 크게 향상될 것이다. 만일 일부 교수들처럼 자신의 성실성 때문에 학생들의 문제행동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이는 학생 탓이 아니라 교사 탓이다. 교사는 원칙론자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인간이다 보니 게을러질 수도 있고, 실수할 수도 있다. 어린 제자들은 더욱더 그러할 가능성이 크다. 원칙론을 적용하더라도 가르치는 교사나 배우는 학생 모두 인간으로서 그러한 한계가 있을 수 있음을 학생들에게 설명하며 따스한 원칙론자가 된다면 학생들이 배울 것을 제대로 배우도록 이끌 수 있을 것이다. 나오며 가르치는 길목에 선 사람은 가능하다면 행할 수 있는 것을 가르치자. 하지만 행하지 않는 것이라도 옳은 것은 가르치는 것이 더 낫다. 행하지 못하면서 가르칠 때 심적 갈등이 생기거든 배우가 연기하듯이 우리도 교사라는 직업을 연기하는 사람으로 생각하자. 현실 속의 교사는 노력은 하되 어쩌면 부처님이 말씀하신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것은 포기해야 할지 모른다. 그리고 사회도 그들이 부처님이 말씀하신 ‘지혜로운 사람’이기를 기대하며 비판하는 대신, 그들은 행하지 못하더라도 가르쳐야 하는 숙명을 가진 직업인임을 받아들여 주자. 실천하지 못하면서도 자녀에게는 바른길을 이야기하고 있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면 이 말이 더 와닿을 것이다.
'레트로(Retro)'에 주목하는 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 환경에 지친 현대인들이 아날로그 감성을 찾고 있다. 다시, 인문학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작은 동네 서점들에서 인문학 도서가 인기를 끈다. 아마도 인간만이 지닌 ‘온기’를 다시금 느끼고 싶은 까닭일 듯하다. 교육현장에서 오랫동안 인문학 발전에 힘을 쏟아온 우한용 서울대 명예교수가 교육현장의 감각을 살려 인문학을 소설로 조명한다. 첫 회는 ‘우주적 존재인 인간’의 의미를 추구했고, 제2회는 ‘접촉하는 인간’을, 그리고 이번 호에서는 ‘희망하는 인간’을 화두로 소설을 엮어간다. 내가 서 있는 이 자리에서 내 존재를 인문학적으로 성찰하는 소설을 만나보자. 편집자 신천강 선생 팀원들한테 베레모를 선물 받은 이인문 교감선생은 적잖이 당혹스러웠다. 아르헨티나 출신 젊은 의사가 쿠바 혁명에 참여해서 혁명을 성공하게 한, 체 게바라가 썼던 베레모였다. 더구나 베레모 앞에 황금빛 별이 반짝이고 있었다. 한국에서 별은 좀 불온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더구나 붉은 별은 중공군이나 인민군을 연상하게 했다. 이걸 쓰고 나가 교감 이미지를 ‘확 뒤집자!’ 그런 생각이 안 드는 것도 아니었다. 이따금 하는 생각이었다. 교사를 위한 인문학도 그런 발상이 바탕에 깔려 있었다. 아무튼 아랫배에 힘을 주고, 베레모를 약간 옆으로 기울여 쓰고는 학교에 출근했다. 교무실에는 연구부장이 먼저 나와 있었다. “야아, 교감선생님 멋지십니다. 아직도, 혁명을 꿈꾼다는 뜻입니까?” “혁명이랄 것은 없지만, 한번 내 이미지를 바꾸어 보고 싶어서.” 연구부장은 대답을 하지 않고 책상 서랍을 뒤적이고 있었다. 교감 이미지가 어땠는데 어떻게 바꾼다는 것인가? 사실 자율연수 담당은 연구부장인데, 연수 다녀온 선생들 만나는 자리에 연구부장을 배려하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렸다. 그러나 지나간 일이었다. 그리고 모임을 더 가지자는 계획이었기 때문에 그다지 마음을 쓰지 않아도 상관이 없지 싶었다. 서운해 하지 않을까? “오늘 연구학교 연구발표가 있지요? 준비는…?” “신천강 선생이 잘할 겁니다.” 교감선생에게 베레모를 선물한 신천강 선생은 충청서부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어교육을 공부하는 중이었다. 교감선생은 신천강 선생을 ‘즈믄 가람’ 선생이라고 부르곤 했다. 그에게서 ‘월인천강지곡’의 이미지를 읽어내는 터였다. 사람이 원만하고 무던했으며 헌신적이었다. “이게 발표용 자료인데 읽어보시지요.” ‘문학의 장르와 국어교육’이라는 제목 아래 대여섯 페이지에 달하는 글이 실려 있었다. 교감선생이 발표 문안을 눈으로 훑어 읽고 있을 때 교장선생이 교무실로 들어왔다. 교장선생은 별이 달린 베레모를 쓴 교감선생을 한참이나 쳐다보고 있었다. 입술이 벌룽거리는 걸로 봐서는 무슨 이야긴가 하려는 것 같았는데, 억지로 참고 있는 눈치였다. “교감선생님, 교장실로 와서 차나 한잔합시다.” 연구부장이 잘 걸렸다는 표정이 되어,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한 방 먹게 생겼는데 어디 견뎌보라 하는 표정이었다. 사환에게 커피를 시키고 교장선생은 교감선생에게 자릴 권했다. 서서 간단히 이야기를 듣고 나가려던 속을 들킨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다. “잘 아시는 것처럼, 나도 음악을 통해 세상을 한번 바꿔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아닙디다.” 교장선생은 머리를 쓸어올렸다. 부글거리는 베토벤 머리를 연상하게 하는 헤어스타일이었다. 베토벤도 나폴레옹을 흠모한 나머지 ‘에로이카’를 작곡했다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러나 영웅 찬가는 금방 후회로 돌아가는 법이라서, 베토벤도 예외는 아니었다. “제 교직경험에 비추어본 생각인데, 교육은 총칼로 하는 게 아닙니다. 교육혁명이 있다고 해도 피를 흘려선 안 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우리가 가르치는 젊은이들은 희생 대상이 아니잖습니까?” “제가 말입니다, 별 달린 베레모 하나 썼다고 나를 혁명분자로 보지는 마시길 바랍니다만…. 아니지요?” “하기야, 나치 ‘하켄크로이츠’의 기울어진 고리문양과 불교의 ‘만자’는 거기가 거기지요. 인간이 이용하는 기본 문양이니까 말입니다.” 교감선생은 메모지에다가 만자 卍와 하켄크로이츠 卐를 연달아 그려보고 있었다. 방향이 좌우만 다를 뿐 기본도형은 동일했다. 그런데 하나는 원만하고 조화로운 길상해운(吉祥海雲)을 상징하고, 다른 하나는 인류잔혹사(人類殘酷史)를 나타내는 악의 심벌로 의미가 고착된 것이었다. 상징이라는 게 현실의 지평을 벗어나는 도구이기도 하지만, 허위의 그림자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굴리고 있었다. “별에 대한 집단기억이 왜곡되어서, 우리는 별을 제대로 못 보는 건지도 모릅니다.” 교감선생이 말했고, 그 말을 들은 교장선생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아무튼, 교감선생님한테는 그 모자 안 어울립니다.” 당장 벗어 치우라는 표정으로 말했다. “교장선생님께서 쓰실랍니까? 이 베레모 거저 드릴 테니 말이지요.” 교감선생이 베레모를 벗어 탁자 위에 놓고 교장선생 앞으로 슬그머니 밀어놓았다. “교육적으로 생각했을 때, 아이들에게 총을 들고 게릴라전에 나서라고 부추길 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 그게 죽음을 무릅써야 하는 일인데, 죽음을 강요하는 교육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하는 얘깁니다만…. 믿음과 사랑을 바탕으로 세계를 구성하는, 혹은 구상하는 그런 교육이라야 하지 않겠나, 말하자면 나는 평화교육이 내 교육철학이랄까, 그렇습니다만….” “위장된 평화보다는 투쟁으로 쟁취한 자유가 더 소중하지 않겠습니까?” 한동안 둘은 긴장된 침묵을 지키고 앉아 있었다. 교장이 먼저 찐덕덕거리는 침묵을 제치고 말을 꺼냈다. “인문학자의 별을 나무랄 생각은 없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윤동주의 ‘별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르쳐야 할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서…. 이 베레모는 교감선생님 손주한테나 주시지요. 오해 마시기 바랍니다.” 교감선생은 입을 다물고, 탁자 위의 베레모를 무연히 바라보았다. “오후 연구발표 잘 챙겨주세요. 그 운영비 따오느라고 교감선생님도 애쓰셨고…. 기왕 공부하는 선생님들 만들자는 건데…. 잘 부탁합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교장선생이 베레모를 집어 교감선생 손에 쥐여 주었다. 이인문 교감선생은 교무실로 돌아와서 책상 앞에 앉았다. 연구부장이 교감선생 책상 앞으로 다가왔다. “연구발표 요지를 읽다가 이게 생각나서…. 시에서는 상상력이 시간을 뛰어넘는다고 이야기하면서 시 제목만 예시했길래, 이 시집을….” 연구부장은 낡은 시집 한 권을 교감선생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정음사에서 발간한 서정주의 신라초라는 시집이었다. “한국성사략(韓國星史略), 한국별의 간결한 역사, 서정주의 시인데 한번 보세요.” “연구부장께서 날 공부시키시네. 아무튼 고맙소.” 별로 고마운 어조가 아니었다. 이인문 교감선생은 시를 대충 읽어보았다. 천오백 년 내지 일천 년 전에는/ 금강산에 오르는 젊은이들을 위해/ 별은, 그 발밑에 내려와서 길을 쓸고 있었다./ 그러나 송학(宋學) 이후, 그것은 다시 올라가서/ 추켜든 손보다 더 높은 데 자리하더니,/ 개화 일본인들이 와서 이 손과 별 사이를 허무로 도벽해 놓았다. 그것을 나는 단신으로 측근(側近)하여/ 내 체내의 광맥을 통해, 십이지장까지 이끌어 갔으나/ 거기 끊어진 곳이 있었던가,/ 오늘 새벽에도 별은 또 거기서 일탈한다. 일탈했다가는 또 내려와 관류하고, 관류하다간 또 거기 가서 일탈한다./ 장(腸)을 또 꿰매야겠다. 시 첫 줄이 어디선가 읽은 듯한 기시감에 휘말리게 했다. 40년도 더 지난 그 무렵, 루카치라는 헝가리 철학자가 쓴 책의 첫줄이 그것이었다.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대강 이런 뜻이었다. ‘별이 빛나는 창공을 보고, 갈 수가 있고, 또 가야만 하는 지도를 읽을 수 있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그리고 별빛이 그 길을 훤히 밝혀주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별과 길로 상징되는 이 문장의 친숙함은 이인문 교감 자신이 추구한 ‘희망의 가능성’에 대한 알레고리로 읽히는 것이었다. 연구발표가 시작되었다. 교장선생은 어쩐 일인지 발표회에 참여하지 않았다. 발표자 신천강 선생은 문학의 장르에 따라 취급하는 인간사가 다르다는 것과, 장르별로 시간이 어떻게 운용되는가를 설명했다. 서정주의 한국성사략을 두고는 시적 장르의 무시간성 혹은 초시간성을 설명할 수 있는 좋은 시로 예를 들었다. 사람은 시간과 더불어 성장하고, 사회는 시간과 더불어 그 형태를 갖춰간다면서, 동화에서 그런 성장의 문제를 시간 측면에서 연구할 필요가 있고, 그런 구조의 동화를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교육적이라는 주장도 내세웠다. 휴식이 끝나고 토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임이랑 선생의 노래가 있었다. 한솔희 선생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임이랑 선생이 ‘사월의 노래’를 불렀다. 이인문 교감선생은 노래를 들으면서 뭔가 수첩에 메모를 했다. 토론자의 토론이 끝나고, 사회를 맡았던 연구부장이 이인문 교감선생에게 강평을 부탁했다. “앞에서 우리에게 청아한 노래를 들려준, 임이랑 선생에게 고마움을 표합니다. 노래 가운데, ‘아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그런 구절이 나오지요? 그 별이란 게 뭡니까? 희망입니다. 희망, 그게 혁명을 이끌어냅니다.” 이인문 교감선생은 가방에서 별이 달린 체 게바라의 베레모를 꺼내 썼다. 그리고는 물었다. “어떻습니까?” “야아, 멋있습니다.” 참여자들이 소리를 지르고 박수를 쳐댔다. “사실 사월은, 뭐랄까 상당히 무서운 달입니다. 신동엽 시인은 ‘그날이 오기까지는, 사월은 갈아엎는 달, 사월은 일어서는 달’이라고 노래했습니다. 갈아엎고 일어서는 일은 미래의 희망을 위해서입니다. 교육도 미래를 위한 기획입니다. 미래를 교육한다는 것은 희망을 가르친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소망하는 인간 ‘호모 스페란스 (homo sperans)’를!” “교감선생님, 잠깐, 사회자의 직권으로…. 말씀을 정리해 주시기 바랍니다.” 연구부장이 천연되어 나가는 교감선생의 이야기 허리를 접고 들었다. 이인문 교감선생은 알았다면서, 연구부장의 요청을 받아들이는 자세를 취했다. “책에 쓴 걸 다시 이야기하기는 좀 거시기합니다만, 그러나 교육이 희망의 교육, 미래를 설계하는 교육이 되자면 교육철학의 근본을 바꾸어야 합니다. 우리 교육은 아직도 프로이트의 심리학에 근거를 두고 있는데, 이를 넘어서야 합니다.” 이인문 교감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 청중 가운데 손을 들고 발언 기회를 달라는 늙은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연구부장이 간단하게 말씀하시라며서, 자기소개를 한 다음에 발언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나는 현제명 교장의 동기생 되는 박정한입니다. 아까 한국성사략이라는 시를 인용했는데, 그게 희망과 그 실천과정에 나타나는 거리감과 격차를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 성 생활사를 서술하고 있는 시라는 겁니다.” 이인문 교감선생이 손사래를 치고 나섰다. “물론 희망의 별에 성적 이미지가 배제될 수는 없을 겁니다만, 선생님처럼 시 전체를 그렇게 보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됩니다. 그런 의견도 있다는 정도로 접수하고 우리들 이야기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이인문 교감선생의 어조는 강했다. 불청객 박정한은 입을 다물었다. “과거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 미래보다 과거가 더 중요할 수는 없습니다. 과거는 기억입니다. 거기 비하면 희망은 미래입니다. 미래를 위해 과거는 링에서 내려와야 합니다. 리비도라는 무의식의 지하실에서 벗어나 더 나은 가능한 삶을 추구하는 의식의 최전선에 교육의 지표를 세워야 할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들고 빛나는 꿈의 계절을 살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생님들 여러분이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을 보듬어 안아야 할 테고. 그래야 희망의 교육이 틀을 잡습니다.” 연구부장이 청중들에게 박수를 유도하는 사이, 시계는 오후 5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왜 그렇게 말해 주지 못했을까 (베르나데트 르모완느·디안느 드 보드망 지음, 강현주 옮김, 아름다운사람들 펴냄, 216쪽, 1만4000원) 아이의 성장단계와 상황에 따라 어떻게 대화를 이어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상처 주지 않고 자존감과 사회성을 키워주는 법, 혼내기 전 아이의 불안감을 이해하는 법, 공부 태도를 올바른 방향으로 유도하는 법 등을 자세히 담았다. 각 상황에 따라 해주면 좋은 말과 절대 해서는 안 될 말의 예시도 제시했다.
꼬리 물기 독서법 (유순덕 지음, 리스컴 펴냄, 172쪽, 1만3000원) 꼬리 물기 독서는 책을 읽은 후 그 내용과 관련 있는 책을 이어 읽는 독서법이다. 관련 분야의 여러 책을 통해 내용을 깊이 이해할 수 있어 진로 선택에 도움이 된다. 이 책은 꼬리 물기 독서 방법을 자세히 안내하고 처음 시작할 때 읽으면 좋은 책도 영역별로 소개한다.
감정조절 안 되는 아이와 이렇게 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노라 임라우 지음, 장혜경 옮김, 김영사 펴냄, 320쪽, 1만4800원) 감정조절을 못 하고 격한 감정을 드러내는 아이를 잘 다독여 그의 고집을 열정과 몰입으로 변화시키는 방법을 다룬다. 명확한 신호를 보낼 것, 시선을 교환할 것, 간단명료하게 설명할 것, 아이가 믿을 수 있게 행동할 것 등 떼쓰는 아이와의 대화를 위해 필요한 팁과 사례를 담았다.
사랑의 욕구 (폴 디엘 지음, 하정희 옮김, 바람의아이들 펴냄, 202쪽, 1만7000원) 스스로 타고난 자질을 꽃피우려 하는 힘 즉, ‘자기 초월적 약동’에 대해 이야기한다. ‘약동’은 긍정적인 힘이 될 수 있지만, 인간의 본성이나 주변 환경 등 외적 요소의 영향에 따라 반대로 작용할 수도 있다. 우리 내부에 잠재되어 있는 약동을 찾아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아시아 신화는 처음이지? (김남일 지음, 자음과모음 펴냄, 280쪽, 1만4000원) 우리와 비교적 가까운 아시아 여러 나라의 신화를 소개한다. 옛날 사람들이 생각한 세상이 만들어진 과정과 인류 탄생의 비밀, 시련의 극복과정, 영웅의 일대기 등 7가지 장르로 신화를 묶었다. 각 장의 말미에 ‘생각해 볼 점’을 제시해 신화에 담긴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게 했다.
중·고등학교 과학토론 완전정복 (김철환 지음 다림 펴냄, 216쪽, 1만3800원) 과학토론대회에 출제될만한 100가지 예상 주제와 300여 개의 논제를 한 데 묶었다. 기후변화·미세먼지·백두산 화산 폭발·인공지능 등 최근 관심이 높은 과학 관련 이슈에 대해 두루 살펴볼 수 있다. 각 주제별 쟁점과 논제·키워드·용어 설명도 담았다.
상품 속 세계사 (심중수 지음, 이현정 그림, 봄볕 펴냄, 224쪽, 1만4000원) 세계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친 교역의 역사에 대해 다룬다. 독특한 점은 상품에 주목한다는 점이다. 소금·설탕·홍차·향신료·비단·튤립·석탄 등과 같은 상품들이 인류의 삶과 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이면의 소소한 이야깃거리와 함께 재미있게 엮어냈다.
다문화 사회 다양성을 존중하는 우리 (윤예림 지음, 김선배 그림, 풀빛 펴냄, 128쪽, 1만2000원) 우리 정부가 ‘다문화·다종족 사회’임을 선언한 지 1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다문화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점이 많다. 이 책은 다문화와 관련한 우리 사회의 실태를 보여주고 건강한 사회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은 무엇이 있는지 사례를 들어 안내한다.
더불어민주당정은혜 의원(화면 오른쪽)이 4일 국회 본회의에서 만18세 선거와 관련하여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화면 왼쪽)이 4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교육·사회·문화에 관한 대정부 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허윤정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한국교육방송공사는 4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EBS 스튜디오에서 수업 결손 보완을 위해 녹화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교육방송공사는 수업 결손 보완을 위해 온라인 클래스 오픈녹화방송을 하고 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4일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학의 개강 연기에 따라 원격 수업을 위해KOCW(대학공개강의서비스, Korea Open CourseWare)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KOCW는 1만 8000 건의 공개강좌와 27만 건의 강의자료(2019년 12월 말 기준)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학공개강의서비스로, KOCW 공개강좌를 활용해 학내 학습관리시스템(LMS)과 연계하게 되면 교수자가 강의를 직접 촬영해야하는 부담이 줄고 거꾸로학습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원격교육에 익숙지 않은 교수가 간단하게 강의영상을 제작하고 서버에 탑재해 수업을 할 수 있는 ‘스마트교수법’ 연수자료를 ‘짤강(3분이내의 짧은 영상)’ 형태로 제공하고 있어, 단기간 내 원격강의를 준비해야 하는 교수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KOCW는 한국어와 한국문화 강좌에 관심이 많은 중국 유학생을 위해 우수 한국어, 한국문화 강좌를 선별해 테마강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대학의 개강 연기로 인해 중국에 머물고 있는 유학생들에게 온라인 학습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ERIS 박혜자 원장은 “대학의 개강 연기로 인한 수업 공백을 위해 KOCW 대학공개강의를 교수자와 학생 모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해외 휴학생들과 이미 입국한 유학생들이 개강 전까지 온라인으로 자가학습을 하는 데 도움이 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기간제 교원도 근무 중 1급 정교사 자격을 취득하면 봉급을 재산정할 수 있게 된다. 교육부는 기간제교원도 정규교원과 마찬가지로 1급 정교사 자격을 취득할 경우 계약기간 내 봉급을 재산정할 수 있도록 ‘기간제교원의 봉급 지급에 관한 예규’를 마련했다. 앞으로는 기간제교원이 1급 정교사 자격을 취득해 경력합산을 신청하면 신청한 다음 달부터 1호봉 오른 봉급을 지급받을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계약 기간 중에 자격을 취득하더라도 계약 시 산정된 봉급을 계약종료 시까지 고정급으로 지급했으나, 이번 예규 제정으로 정규교원과 동일하게 계약기간 중이라도 봉급을 재산정할 수 있는 길을 열어 기간제교원의 처우를 개선했다. 자격변동으로 인한 봉급 재산정은 올해 1월 1일부터 적용되지만, 1월에 신청하지 못한 교원은 예규 시행 후 1년 내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경력합산이 인정된다. 또한, 퇴직자를 기간제교원으로 임용할 때 일률적으로 적용하던 14호봉 제한을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등 연금수급 예정자에 대해서는 적용하지 않는다. 그동안은 퇴직자를 임용할 경우에 연금을 수급 받는 경우, 금전적 이중혜택을 방지하기 위해 14호봉으로 제한해 왔지만 아직 연금수령 시기가 도래하지 않는 교원 등에 대해서는 불합리한 호봉 제한을 폐지하게 된 것이다. 교육부는 “관련 부처, 시·도교육청, 기간제 교원과 오랜 기간 협의와 소통 끝에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된 이번 예규가 기간제교원의 사기 진작으로 이어져 궁극적으로 학교 교육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코로나 19로 개학이 연기됨에 따라 EBS와 KERIS, 각 시‧도교육청들이 학생들의 학습 결손을 보완하기 위한 각종 온‧오프라인 교육시스템을 내놓고 있다. EBS는 온라인에서 수업을 구성하고 들을 수 있는 ‘EBS 온라인 클래스’ 서비스를 2일부터 시작했다. 교사가 학급, 학년, 과목 단위로 자유롭게 클래스를 구성할 수 있으며 학생들의 학업 진도 체크를 포함한 효율적인 학급관리가 가능하다. 2만8000여 개의 학습콘텐츠를 활용해 온라인상에서도 학년별, 학급별,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선생님이 클래스를 개설하고 학생들이 가입 및 최종 승인을 받으면 즉시 학습을 시작할 수 있다. KERIS는 온라인 학습서비스를 활용해 가정과 학교에서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 학습 대응반’을 구성했다. e학습터(cls.edunet.net)에서는 초등 1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교육과정과 관련된 교과 주제별 학습자료를 제공한다. 디지털교과서(webdt.edunet.net)는 초등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사회, 과학, 영어 교과서 내용을 그대로 제공한다. 여기에 멀티미디어 자료와 평가 문항 등을 추가해 학생 스스로 가정에서 온라인 학습을 할 수 있게 돕는다. 위두랑(rang.edunet.net)은 학급 단위 온라인 커뮤니티로 교사가 학급을 개설해 자료를 공유하고 과제, 질의응답, 토론 등을 진행할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독서‧토론교육을 활용한 ‘집콕 독서’를 운영한다. 집에서 독서활동을 통해 개학 이후의 교과수업의 본격적인 진행을 준비하는 학생 재택 독서 프로그램이다. 교사는 교수학습 내용 중 가정학습이 가능한 부분을 모색해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연간 교과 수업 계획을 재조정한 후 독서활동 과제, 플립 러닝 등을 구성한다. 학교에서는 홈페이지와 모바일 가정통신문 등을 활용해 자료를 제공하고 중간 결과물을 점검하고 피드백 한다. 부산시교육청은 ‘초등 원터치 공부방’을 운영한다. 부산e-학습터를 기반으로 학년별 주간학습 계획안을 제공하고 학생들은 가정에서 학습주제 중 자신이 원하는 과목의 학습주제별 주소를 선택해 학습할 수 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홍문표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달 26일 신임 교육위원장으로 선출됐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교육위원장 보궐선거를 진행했고 홍 의원은 총 투표수 245표 중 191표를 얻었다. 홍 의원은 “교육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라며 “국가발전의 원동력이자 초석인 백년지대계를 위한 대한민국 교육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리 미래 세대인 아이들이 학벌보다는 올바른 인성과 건강한 학교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정책적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학생들이 안심하고, 학부모가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3선 의원인 홍 신임 교육위원장은 한국농촌공사 사장, 한나라당 최고위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임기는 20대 국회가 끝나는 5월 말까지다.
그동안 보상받을 수 없었던 승강기 안전사고도 앞으로는 학교배상책임공제 대상이 된다. 미인가 대안교육 시설 청소년을 포함한 학교밖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활동안전공제’도 운영된다. 교육부와 학교안전공제중앙회(이사장 공은배)는 9월부터 학교안전공제중앙회의 ’학교배상책임공제사업‘의 보상 범위에 승강기 안전사고까지 포함시켜 일선 학교의 행‧재정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지난해 ‘승강기 안전관리법’ 개정에 따라 승강기 사고 손해배상 보험 가입주체가 유지관리업자에서 관리주체인 학교장으로 바뀌면서 학교에서 별도로 민간보험 가입해야 했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의가 지난달 행정업무 부담을 줄여달라는 대정부 건의를 한 것을 받아들여 학교 현장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학교밖 청소년의 안전한 교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미인가 대안교육 시설’도 이달부터 ‘청소년활동안전공제’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조치는 ‘대안교육연대’가 지난해 9월 국민제안을 통해 미인가 대안교육시설도 학교안전공제에 가입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제안한 것에 대해 교육부와 학교안전공제중앙회가 학교 밖 청소년들의 안전 강화를 위해 추진한 것이다. 이로써 대안교육연와 한국대안교육연합회 소속의 123개 미인가 대안교육시설에 다니는 학교 밖 청소년 약 8000여 명은 교육활동 중 안전사고를 당했을 때 학교안전공제중앙회로부터 공제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서울시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소속의 대안교육시설도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앞으로는 더 많은 학교밖 청소년들이 공제보상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상범위는 요양급여(치료비), 장해급여, 유족급여, 장의비, 간병급여 등으로 피공제자의 신체 피해 한도는 사고당 10억 원, 제3자에 대한 배상사고 한도는 1억 원이다. 정종철 교육부 교육안전정보국장은 “이번 조치로 학교 밖 청소년들이 더욱 안전하게 교육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교육부는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안전사고의 사각지대를 지속적으로 해소함으로써 교육안전망을 더욱 촘촘히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급속히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 대학이 정부가 요구한 중국인 유학생 대상 온라인 강의 운영능력이 부족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대학교수협의회(이하 한교협)는 4일 이같은 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교육부에 실질적 지원과 대안 마련을 요구했다. 한교협에 따르면 지난 1주간 진행된 ‘중국 유학생 1000명 이상 17개 주요대학 온라인 동영상 강의비중 및 강의운영 능력 실태조사’ 결과 중국인 유학생 1000명 이상인 17개 대규모 대학 중 연간 온라인 강의 비중이 가장 높은 학교(건국대 4.66%)조차도 5%에 미치지 못했다. 뒤를 이은 학교들은 성균관대 2.23%, 홍익대 2.1%, 상명대 1.53% 동국대 1.3%, 경희대 1.14%로 1~2%대 수준이었다. 나머지 10개 대학은 1%에도 못 미쳤으며, 비중이 0%로 매우 열악한 학교도 있었다. 전국적으로도 213개 일반대학의 온라인 강의 비중은 0.92%로 1%도 안 되는 실정이다. 2019년 오프라인 강의실 강좌는 총 58만 8450개였고, 온라인 강좌는 5456개였다. 현재 45개 주요 대학이 운영하고 있는 A사 온라인 강의 시스템은 한 번도 대규모로 대학생들이 특정 시간대에 동시에 접속해 집중적으로 영상을 보거나 활발히 온라인상 토론을 하는 경우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지 검증해 본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일부 주요대학 자체적인 온라인 강의시스템 서버를 보유한 곳은 극히 드물어 동영상 강의 운영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한교협의 주장이다. 한교협은 “문재인 정부는 일반 국민의 ‘폭동수준의 마스크 대란’에서 보듯이 국민의 안전보다 중국 눈치를 보면서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사태를 더욱 키우고 있다”면서 “무책임한 교육부는 중국 유학생이 7만여 명에 이르는데도 실효적 중국인 유학생 입국 금지보다는 대학에 개강 연기와 온라인 수업을 강화하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나라 대학은 온라인 강의 운영 능력이 전무하거나 한 번도 해본적도 없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면서 “온라인 강의준비 부실로 오히려 학생들만 지역사회에 더 돌아다니게 할 개연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특히 “감염사태가 서울 한복판에서 대학가를 중심으로 일어나 다시 코로나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되는 대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한교협은 “이제라도 교육부는 대학 온라인 강의 준비부족, 교수 동영상 촬영 혼란, 학생 강의부실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실질적인 지원과 현실적 대안을 마련하라고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특히 동시 접속 운영이 가능한 네이버, 다음 등 주요포털과 EBS와 KERIS(한국교육학술정보원),한교협을 포함한 대학관계자로 구성된 ‘한시적 TF 성격 준비단’ 운영을 제안했다. 한편, 한교협은 정부에 중국 전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중국 유학생 등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할 것을 세 차례에 걸쳐서 요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