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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벌써 ‘줌 접속 대란’ 우려 나와 접속 끊김·튕김 현상으로 차질 인프라 구축·사전 조사도 없어 민원에 흔들리는 교육당국 실망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21일부터 수도권 지역 학교들이 등교 수업을 재개한다. 유·초·중학교는 전체 인원의 3분의 1, 고교는 3분의 2 내에서 등교하며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형태다. 이런 가운데 교육부가 원격수업 기간에 실시간 조·종례를 도입하고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실시간 쌍방향 화상 수업을 하도록 방침을 정해 학교 현장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교육부가 수업 방식을 획일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5일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교육부-시도교육감협의회 간담회 주요 협의 및 결정사항’을 발표했다. 결정사항에 따르면 우선 원격수업 기간 동안 교사는 ‘줌(Zoom)’이나 SNS로 매일 출결과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등 실시간 조·종례를 운영해야 한다. 또 원격수업 기간에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실시간 쌍방향 화상 수업을 하거나 콘텐츠 활용 수업 중 실시간 채팅을 활용한 피드백 수업을 하도록 했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1차시 당 초등학교 40분, 중학교 45분, 고등학교 50분간 수업 시간을 지켜달라고 일선 학교에 당부할 방침이다. 원격수업을 일주일 내내 지속할 경우 교사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전화나 개별 SNS 등을 통해 학생·학부모와 상담해야 한다. 교육부는 원격수업을 원활히 지원하기 위해 교실 내 무선인터넷(와이파이) 환경을 구축하고 노후 기자재 약 20만대를 신속히 교체하기로 했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벌써부터 ‘줌 접속대란’을 우려하면서 “학교 네트워크나 화상회의 솔루션 등 인프라 구축부터 해 놨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성토가 쏟아져 나온다. 실제로 17일 오전 취재 결과 교사들은 화상회의 솔루션 접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줌에 접속해보니 호스트인 교사가 튕겨 나가거나 아예 접속조차 되지 않는 등 1교시부터 접속량 폭증으로 각종 끊김, 딜레이 현상이 발생해 쌍방향 수업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한 것이다. 대구 A초 B교사는 “현재도 줌, 구글 미트, MS팀즈 등 수많은 플랫폼이 중구난방으로 사용되고 있는 현실”이라며 “나이스처럼 모든 교사가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놓은 것도 아닌데 무엇을 이용할지에 대한 고민도 없이 일단 쌍방향 수업을 늘리고 보겠다는 일방적인 발표 자체가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학생들이 이용하는 기기 또한 휴대전화, PC, 태블릿 등 매우 다양하고 웹캠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과연 일사분란하게 쌍방향 수업이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교사들의 의견 조사, 학생들의 기기사용 실태 조사, 쌍방향 원격수업 선호도 조사 등 먼저 고민하고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경기 C초 D교사는 “쌍방향 수업이든 온라인 수업이든 교사들은 매일 최선을 다해 수업하고 있는데 “학부모들의 불만과 여론에만 기대는 등 오직 민원에만 흔들리는 교육 당국의 모습이 실망스럽다”며 “온라인 수업이나 유튜브 연결이라 하더라도 학습 목표에 딱 맞는 콘텐츠를 찾고, 편집하는 것 자체도 품이 많이들어가고 실제 투입 시간에 비해 보여지는 성과는 20~30% 밖에 안 되는 게 온라인 수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손가정, 한부모 가정, 맞벌이 가정은 원격수업에 대한 케어를 어떻게 할 것인지, 원격수업 기간 동안 긴급돌봄은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등 수반되는 문제점을 먼저 파악하고 해결하려는 복안을 가지고 행정을 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교총은 “교사와 학생 사이 소통을 늘려야 할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수업방식을 교육 당국이 획일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교사 판단과 자율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조성철 대변인은 “학교급에 따라, 지역에 따라 상황이 천차만별로 다를 수 있는데 인프라 구축에 대한 지원도 없이 쌍방향 수업을 강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학교에만 맡기지 말고 교사들이 원격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구축과 방역, 인력 지원 등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밝혔다.
‘초·중등교육법’, ‘재외국민교육법’, ‘특수교육법’에 원격수업의 법적 근거 마련 학생 선수 인권 보호 위해 학교 체육시설에 CCTV 설치 ‘학교체육진흥법’도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국회 교육위원회(위원장 유기홍)가 15일, 16일 양일에 걸쳐 법안심사소위원회(소위원장 박찬대)를 열어 12건의 ‘고등교육법’ 개정안, 10건의 ‘초·중등교육법’ 개정안 등 65건의 법률안을 상정·논의했다. 특히 이번 법안심사소위에서는 등록금 환급 및 원격수업의 법적 근거 마련 등 코로나19로 야기된 민생 현안과 직결되는 법안을 우선적으로 심사·의결했다. 이날 의결된 ‘고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과 ‘사립학교법 일부개정법률안’은 대학의 등록금 환급 등에 관한 명확한 근거를 마련하려는 것이다. 주요 내용으로는 감염병 확산을 비롯한 각종 재난으로 정상적인 수업 및 학교시설 이용이 곤란한 경우에 등록금을 면제·감액할 수 있는 근거를 법률에 명시하는 한편(안 제11조제4항 신설), 등록금심의위원회의 전문가 위원 선임 시 학교와 학생 대표가 협의하도록 하고(안 제11조제3항), 등록금심의위원회의 회의록 비공개 의결 요건을 명확히 규정했다(안 제11조제9항). 법률안 심사 과정에서 대학이 등록금을 면제하거나 감면할 때 국가나 지자체가 이에 대한 재정지원을 할 수 있는 근거를 법률에 규정할 것인지 여부가 쟁점이 됐으나, 교육재정 지원근거를 규정하고 있는 현행법 제7조에 해당 내용을 반영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안 제7조제1항). 아울러 법안심사소위는 원격수업의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해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도 의결했다. 학교장이 교육상 필요한 경우에는 방송·정보통신 매체 등을 활용한 원격수업이나 현장학습 등 학교 밖에서 이뤄지는 활동을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초·중등교육법」 개정안 제24조제3항 등). ‘재외국민의 교육지원 등에 관한 법률’,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의 개정을 통해 재외 한국학교나 장애학생에 대한 원격수업의 근거도 마련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원격수업이 일상화됐음에도 법률상 근거가 미비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학생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는 동시에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한 원격수업 등 다양한 수업 방식의 근거를 마련함으로써 교육현장에서의 혼란을 방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학생선수 인권보호와 관련한 ‘학교체육 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도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다. 최근 국가대표 출신 선수가 잦은 폭력과 폭언으로 인하여 극단적 선택을 한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면서 학생선수에 대한 폭력·성폭력 등 인권침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개정안에서는 학교 체육시설 주요 지점에 CCTV를 설치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안 제7조), 학생선수 및 운동부지도자에 대한 스포츠 인권교육 실시 및 사고발생 시 심리치료 등을 의무화했다(안 제12조의3). 체육활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폭력·성폭력을 방지하기 위한 물리적 기반을 마련하고, 인권 친화적인 학교체육 문화가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논의 과정에서 ‘초·중등교육법’에 CCTV 설치근거가 있음에도 ‘학교체육 진흥법’에 별도의 근거를 두는 것이 바람직한지, CCTV 설치를 의무조항으로 규정하는 것이 적절한지 등이 쟁점이 됐다. 법안심사소위는 ‘초·중등교육법’과 ‘학교체육 진흥법’의 규율 범위가 완전히 동일하지 않다는 점에서 법 개정의 의미가 있고, 최근 유사한 취지로 개정된 ‘국민체육진흥법’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CCTV 설치를 각 학교의 상황에 맞도록 재량사항으로 규정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밖에 코로나19와 같은 재난 상황에서 교육부장관이 질병관리청장과 협의하여 학생이나 교직원에 대해 등교중지를 명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학교보건법 일부개정법률안), 대학입학 전형계획 공포시한의 예외사유에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른 재난 상황을 추가(고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 대안)하는 등 코로나19와 관련한 제도적 미비점을 보완했다.
하윤수(왼쪽 두번째)한국교총 회장이 17일 오전 사회복지법인 다일복지재단을 방문해 사랑의 마스크를 전달하고,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성일 서울교총 회장,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 최일도 다일공동체 대표, 손민준 다일공동체 사무총장.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초등학생 납치·성폭행 범죄자인 조두순 출소와 관련해 “한 시민으로 돌아오는 조두순 씨에 대한 경계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보다는 우리 사회가 보다 더 따뜻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16일 온라인으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해 말 출소하는 조두순에 대한 학생 안전 대책으로 이 같이 언급했다. 그는 “조두순 씨와 관련해 사회적으로 우려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고 학부모 경계도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학생과 학부모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학교 주변에 대한 여러 경계 상황을 기술적·기계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따뜻한 사회’의 의미에 대한 추가질문이 나오자 “조두순 씨를 나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국민청원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으나, 조두순은 법률에 의해 나올 수밖에 없고 어디에서 사는지 자유도 헌법에 보장됐다. 강제로 막아서 일이 해결되지 않는다”면서 “범죄자를 없애기 위해 엄격한 형벌을 주지만,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가장 중요한 방법은 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 주변 CCTV 강화, 경비 강화할 필요는 있다. 그러면서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은 교육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조두순은 2008년 초등학생 납치·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아 오는 12월 만기 출소 예정이다. 출소 후 거주지는 경기 안산시 단원구 소재 아내의 집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역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사건 피해자 아버지는 정부에 “피해자에 대해 사과와 반성이 없는 조 씨를 영구히 격리하겠다는 약속을 지켜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이 교육감은 올해와 내년 1학기까지 총 3학기로 운영하는 식의 ‘9월 신학년제’를 다시 제안했다. 그는 “올해 1년 간 학습효과를 제대로 못 내고 진학하면 결함 부분이 그대로 남는데 어떻게 극복해갈 것인가 걱정”이라면서 “그 대안으로 올해를 1년 단위로 끝내지 말고, 올해 온라인 수업 체제에 대한 미비점을 보충하기 위해서라도 내년 1학기까지 3학기제로 해서 학습효과를 내는 게 옳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주장을 교육부가 경청하지만 공감하지는 않고 있다. 학생들 학습 성과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이를 어떻게 만회하고 넘어가느냐는 것이 교육계의 중요한 과제고 꼭 해법을 찾아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초등 1학년, 중1학년에 대해 매일 등교 확대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유치원도 밀집도 기준을 완화시켜 지금보다 등원을 확대해달라고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단위학교의 방역지원을 더욱 강화한다는 조건을 전제로 추석연휴 ‘특별방역기간’이 종료된 다음날인 10월 12일부터 초등학교 1학년과 중학교 1학년을 학교 밀집도 기준의 예외로 인정해줄 것을 교육부에 제안하고자 한다”며 “유치원의 다양한 여건과 상황을 감안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요청에 따라 학급당 15명 내외일 경우 밀집도 기준을 달리하는 기준도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유치원생과 중학교에 다니는 초등학생이 있다. 초1과 중1 이야기다. 급격한 변화를 맞이한 두 학년은 아직 학교에 적응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들은 돌봄의 부담까지 지고 있다. 초등 1학년의 원만한 학교적응과 기초학력 보장을 위해, 또한 중학교 1학년의 기본학력 형성과 자율적 공동체 역량 함양을 위해 등교 확대가 필요하다”며 “유치원 시기 역시 기본생활습관 지도 등을 위한 등원 수업이 필수적이다. 유치원은 돌봄 수요를 모두 받아들여야 해서 기존의 밀집도 기준이 적용되지 못하는 현실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치원의 경우 학급당 15명 내외라면 원생들의 몸 크기가 작은 만큼 두 팔을 벌려 서로 닿지 않을 정도의 거리 유지가 가능하다는 게 시교육청의 관측이다. 현행교실 면적이 15~20평이라고 봤을 때 유아 1인당 1평 소요를 계산하면 15명 이내일 경우 충분한 거리가 확보된다. 또한 유치원은 타 학교 급에 비해 돌봄 비율이 높은 현실이 이번 기준 완화를 건의하게 된 근거가 됐다. 14일 기준으로 유치원 긴급 돌봄 비율은 47%다. 단위학교의 원격수업 전환 시 자율 결정 일수도 종전 3일에서 5일로 늘리기로 했다. 10일까지는 교육지원청과 협의 후 결정, 10일을 초과하면 지원청과 본청의 승인을 거치도록 조정된다. 시교육청은 원격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초등학교에서 쌍방향 화상 플랫폼 상담인 ‘사제 눈맞춤’, 화상 플랫폼 접근이 어려운 학생을 위한 ‘배움 토닥임 콜’ 등 운영을 권장하기로 했다. 중·고교에서는 화상 플랫폼과 SNS 등을 활용한 ‘원격 조·종례’, 대학생이 중학생의 방과 후 멘토링을 해주는 ‘랜선 멘토링’, 사범대생이 기초학력 지원 대상 학생의 학습을 돕는 ‘1:1 학습 서포터’ 등이 도입된다. 또한 시교육청은 교복, 학용품 등을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도록 ‘중1·고1 입학 준비지원금’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1억5000만원을 들여 교직원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조 교육감은 “코로나 시국 이후 학교 구성원 전원에게 부담이 가중돼 독감 백신 접종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톡방이 울렸다 오랫만에 단톡방 알림이 떴다. 매달 모이는 독서모임이 코로나 정국으로 2월부터 지금 9월까지 못 모이고 있는데 단톡방 알림이 왔다. 동네책방 관련, 기사를 봤다면서 반가움을 톡으로 전한다. 독서모임 단톡방 캡쳐 전국 동네 책방 40군데 다녀왔다 그 중에 니은 서점이 있었다 2018년 모 기관의 지원사업으로 '복합문화공간 활성화를 위한 시민 공동체 모임' 이라는 긴 이름을 달고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다. 책에 대한 관심은 있으나 그 관심의 저변을 생활로 밀착해서 끌어내기 어렵다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동네책방 관련 책을 같이 읽었고, 공부했다. 학습 했으니 전국 동네 책방을 작정하고 돌아보자는 기획이었다. 탐방 책방에 ‘니은 서점' 도 있었다.전국 40여군데 동네 책방을 다녔고, 다양한 경험을 했다. 니은 서점은 2018년 11월 갔는데 책방을 오픈한 지 불과 두 달 남짓 할 즈음이었고, 아주 초보적 공간이었다. 그럼에도 기억에 오래 남는 이유는 책방지기인 노명우 사회학자 덕분이었으리라. 니은서점에서 미니 특강을 했다. ‘사회학자가 동네 책방을 연 이유’. 니은서점은 아주대학교 사회학과 노명우 교수가 인생극장 인세와 제8회 전숙희 문학상을 수상한 상금을 책방 씨앗 자금으로 활용하여 만든 동네 책방이다. 정말 대학교수인 사회학자가 동네 책방은 왜 만들었을까. 이유는 간단했다. 동네에 책방이 있어야 그나마 지나가다가 책 구경이라도 한다. 죄다 인터넷에서 책을 구입하다보니 한정적 독자들만 책을 사고, 가까이에 책을 접할 기회가 적어지고 있다고.책을 구경해야 사든지 말든지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는 생각을 했단다. 거기에 동네 책방이 문화 공간으로 일조해야 한다는 생각도 한다고. 니은서점에서 독자들이 서가를 보고 있다. 나은서점 초창기 서가, 2018년 동네 책방 탐방 중에 동네 책방을 처음 탐방하던 우리 팀원들도 처음에는 인터넷 서점이 있는데 굳이 동네 책방이 있어야 하느냐고 반론 제기도 했다. 6개월 동안 책방과 독서 관련 책을 읽고, 전국 40군데 책방 탐방을 하고 난 뒤는 생각이 바뀌었다. 책방은 사랑방 역할을 하는 문화 공간이고, 문화 역할과 소비자 가치로 동네 책방은 생존하는 것이라고 생각이 바뀌었다. 경험과 학습이 주는 힘이 이렇게 무섭다. 한 작가 때리기로 만난 니은서점 책방지기 노명우 교수는 내게는 처음 책방지기나 사회학과 교수보다는 책을 쓴 저자였다. 성격상 처음 읽은 책이 마음에 들면 소위 '한 작가 때리기' 라는 이름을 붙여두고는 그 저자가 쓴 책을 연속으로 읽어버리는 편집증이 나에게 있다. 편집증이 책으로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읽고, 북토크 가고, 책과 연결된 주제는 아니지만 어디에서 강연을 한다하면 또 쫓아가 듣는 극한 편집증의 증상이 생긴다. 노명우 저자의 책이 그 중 한 부분이다.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로 시작하여 세상 물정의 사회학, 인생극장 까지. 물론 그 중간에 공저나 번역서도 있었다만 일단 대표작으로 저자 덕질의 과정을 언급한다. 그렇게'한 작가 때리기'로 책을 보고 있는 즈음에 모 기관에 또 강의를 하러 왔더라고. 그 날도 무슨 질문에 답변하여 또 저자의 책을 한 권 받았다. 여러 권 봐 왔으니 저자 질문의 의도에 대한 답변은 당연히 내가 맞출 수 밖에. 나는 기억하는 저자이지만 저자는 모르는 독자, 그게 나였다. 니은서점 책방지기 노명우 사회학자의 대표책 3권 지금 출판계는 핫하다 어쩌면 잘 될지도 몰라, 니은서점 경험이 사례가 된다, 동네 책방 탐방은 좋은 경험이었다 2020년 가을은 출판계 신간으로 핫하다. 그 핫함에 맞추어 니은서점 책이 언론 기사로 나왔고, 기사를 보고 우리 독서모임 회원 한 명은 반가움을 단톡으로 회신해 온 것이다. 그 때 니은서점 탐방에 참석했던 사람이다. 코로나 때문에 그동안 못 본 그리움과 동네책방에 대한 이야기가 터지고 터지면서, 단톡방은 모처럼 열기가 뜨거워졌고, 모두들 조금 더 자유로운 공간에의 만남을 기원했다. 동네 책방 학습효과가 이렇게 무섭다. 이제는 여행을 가면 당연히 거기 동네 책방부터 찾는단다. 경험이 습관이 되는 사례이다. 이러다 잘 될지도 몰라, 니은 서점기사를 단박에 알아보고는 그 반가움을 바로 표현하는 것, 좋다. 노명우, 이러다 잘 될 지도 몰라 니은서점, 출판사 끌, 2020.9 "망하지 않으려고 책 파는 기술을 연마했습니다" 동네 책방이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 하려면 역시나 책방지기의 '의지'가 참 중요하다. 사실 책방지기는 지식과 노동력이 합체 되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고단함도 뛰어 넘어야한다.그래야 버틸 수 있다. 니은서점은 고정으로 들어오는 책방지기의 교수 급여가 있으니 자영업자의 고단함은 덜 할 것이다, 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디든 책방을 열면 아니, 상업적 공간을 만들면 기본적 수익 구조에 대한 여러 생각들을 안 할 수가 없다. 쉽지 않다는 뜻이다. 소위 흙 파서 돌아가는 시스템은 아니라는 것이지. 책방지기 자영업자의 고단함이 이러다 잘 될지도 몰라, 니은서점 책 곳곳에 녹아있다. “#3 망하지 않으려고 책 파는 기술을 연마했습니다”, 라고 아예 챕터로 박제해 두었다. 오죽 했을까. 그래서 니은 서점에 자주 오는, 책을 많이 사가는 청년 독자를 꼬셔서 북텐더(이것이 무엇인지 궁금하면, 책을 사 보면 됩니다요)로 영입하는 영업력도 발휘한다. 젊은 청년을 북텐더로 요일별로 고정화하여 함께 책 읽는 문화, 책 고르는 문화를 기꺼이 장착했다. 무려 세 명을 영입하여 본인 포함하여 북텐더가 네 명이 되는 거대 책방이 되었다. 그 과정에 대한 스토리를 책에 풀어 두었는데, 재미있고 흥미롭다. 노명우, 어쩌면 잘 될자도 몰라, 출판사 끌, p136~137중에서 "책을 나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책을 읽으면서 내 뇌가 역동적으로 움직였던 그 흔적을 기록하기 위한 출발점은 책 구입입니다.(중략) 책을 구입해서 책의 소유권이 내게 있다면, 그 책에는 나만의 능동적 독서의 흔적을 마음껏 남겨도 됩니다." 노명우, 어쩌면 잘 될지도 몰라 니은서점, 출판사 끌, p143~144 중에서 책에서도 이렇게 적극적으로 책을 권한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에는 줄 쳐 가면서 못 읽으니, 책을 구입하여 줄 쳐 가면서 읽어야 비로소 내 것이 된다, 는 아주 적극적인 설득을 하고 있다. 이런 적극적 구애를 하는데 어떻게 책을 안 살까.내 경우도 책을 굳이 구입하는 이유, 이것이다. 읽으면서 줄 치고, 중간 표적지 붙이고, 심지어는 메모도 해 가면서 읽어야 비로소 읽었다는 느낌이 드니. 이미지 출처 - 페이스북 니은서점 페이지, 가강 최근 책방 모습인 듯 하여 담아왔다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는 방법 동네 책방 투어를 해 보자 문화 영향력 코로나 블루로 우울이 깊다고 한다. 이럴 때 가벼운 옷차림으로 동네 책방을 어슬렁거려 보자. 내 동네에 책방이 있기는 있을까. 검색 해 보면 있다. 각 지역별로 요즘은 동네책방이 정말 많고, 그 분위기도 곳곳마다 다르다. 서울 은평구에 있는 니은서점은 사회학 관련 책이 많고, 대전 계룡문고는 그림책이 특화되어 있고, 세종 북소리책방은 미술책이 제법 많다. 구미 삼일문고는 독특한 큐레이션이 멋지다. 저 멀리 제주 디어마이블루는 인문학과 독립출판물이 적절히 배합된 매력적인 곳이다. '동네 책방' 이렇게 검색해 보면 리스트가 짝 나온다. 취향에 맞게 갈 곳을 체크 해 보는 것은 내 동네에 대한 애정이고, 또다른 여행지의 매력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이니, 우 몰려서 가지 말고 혼자 사부작사부작 가 보는 것이다. 전국의 동네 책방을 응원합니다 이러다 잘 될지도 몰라, ooo 서점 이러다 잘 될지도 몰라, 니은서점 이 책은 전국의 동네 책방을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러다 잘 될지도 몰라, oo서점' 으로 다들 둔갑하여 동네 책방이 문화공간으로의 역할을 하고, 그 공간에 기꺼이 소비자 가치를 만들어가는 독자로 넘실거리면 좋겠다. 요즘 도서정가제가 뜨거운 감자로 올라오고 있다. 책이 패션처럼 철 지나면 원가와 소비자가 사이에서 저울질하는 유행성 소비재가 아니면 좋겠다. 모르긴 몰라도 그동안 내가 투자한 재화 중에서 가장 오래 질리지 않고 배신하지 않는 것은 나는, 언제나 책이었다. 나를 지탱한 힘의 8할이 책이었던 경험 탓에 동네 책방의 서가에 애정이 더 깊다. 동네 책방에는 각각 사연을 담은 책방지기가 기꺼이 책을 골라주는 큐레이터 역할을 한다. 그게 매력이다. 그들 책방지기에 내 취향을 맡겨보는 것 새롭고 즐거운 경험이다. 동네 책방에 왜 가야 하는지, 왜 동네 책방이 살아야 하는지 구체적인 답변을 찾고 싶으면 이러다 잘 될지도 몰라, 니은서점 이 책을 읽으면 된다. 이 책을 사겠다는 의지를 담아서 가까운 동네 책방 투어 해 보자. 코로나 블루가 묘하게 사라질 것이다. 코로나 블루 아웃, 전국의 동네 책방 굿럭.
중고등학교 시절에 받는 장학금은 여러 가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일부 학생에게는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누군가 따뜻한 도움의 손길에 감사하는 마음과 함께 이를 계기로 학습에의 의지를 더욱 불태우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또 다른 학생에게는 탁월한 능력에 대한 인정과 보상, 더욱 잘하라는 격려의 의미를 내포한다. 장학금으로 인해서 학생에게는 평생을 잊지 못할 자긍심과 함께 사회의 따뜻한 사랑에 대한 보답으로 나중에 자신이 또 다른 기부자가 되어 받은 사랑을 되돌려주는 선순환의 효과를 낼 수도 있다. 왜냐면 사랑은 받아 본 사람만이 더 잘 베풀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과 사랑이 아낌없이 오고 가는 그런 사회의 모습은 생각만 해도 흐뭇하다. 필자가 재직하는 학교는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기존의 일반 주택과 혼재하는 최근의 개발 현장이기도 하다. 주변에는 계양 신도시 후보지가 있으며 조금 더 떨어진 곳에는 부천 대장동 신도시 후보지가 위치하는 곳이다. 그래서 인구 이동이 많은 곳에 오랜 전통시장이 함께 하며 비교적 상권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곳이다. 그곳에는 생계를 유지하며 살아가는 소상인들의 눈물겨운 삶의 애환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어려울 때일수록 삶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것이 우리 민족의 유구한 전통이 아니든가. 동병상련의 입장에서 주변의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려는 상부상조의 정신은 이곳 상인들에게도 여전히 빛나고 있다. 십시일반(十匙一飯)이란 말의 효용성을 믿는 것이기도 할까? 작은 힘을 모아 이룬 숭고한 장학금 기부가 학생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인천의 계양구에 위치한 계양산 전통시장(구 병방시장)에서는 상인과 종업원들이 ‘만 원의 행복 장학회’를 설립하여 지역 고등학교인 본교에 그 고결한 뜻을 펼치고 있다. 총 130명으로 구성된 회원은 매월 만 원씩 적립하여 학기 중에 1인당 매월 10만 원씩 총 13명에게 1년 동안 총 1,300만 원의 장학금을 기탁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 2년째 거행되는 장학회 사업은 특히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경제적으로 타격이 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생각한다. 본교 1,2,3학년 학생 중에서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성실한 학생들을 선별하여 조금이라도 도움과 용기를 심어주고자 하는 취지에 잘 맞게 운영되고 있다. 학생들이 감사의 마음을 담아 써 내려간 편지에는 실질적인 도움의 혜택이 적절하게 드러나 장학금의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다음은 장학금을 받는 13명의 학생들이 쓴 감사의 편지를 일부 모은 것이다. 글 속에서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또 어떤 교육적인 의미가 있는지를 느낄 수 있다. 안녕하세요. 저는 만 원의 행복 장학금을 받는 인천세원고등학교 2학년 재학생입니다. 다들 이 더운 날에 마스크를 끼며 일하시느라 힘드시죠?? 코로나19 때문에 시장 경제가 좋지 않다는 말도 뉴스나 기사를 통해 익히 전해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장학금을 받으면서도 죄송한 마음이 더욱 크게 들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감사의 편지를 쓰게 된 까닭은 장학금을 받으면서 저에게 일어난 변화와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어서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전해지는 매달 10만 원이라는 장학금 덕분에 저는 이번 연도에 공부할 때 필요한 문제집을 사서 다양한 유형의 문제들과 여러 가지 자료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또, 자습서를 구입해서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을 보며 추가적으로 공부할 수도 있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학교에 가지 못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덕분에 온라인 클래스를 하면서 부담 없이 공부에만 몰두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문제집과 자습서를 필요한 만큼 사고 포스트잇이나 파일 등 공부할 때 필요한 학용품들을 구입하면서 10만 원이 얼마나 큰 돈인지 자연스레 깨달았습니다. 매달 만 원씩 모아서 저에게 전달되는 10만 원은 그 어느 누구의 돈보다 크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꼭 공부할 때 필요한 것을 구입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제가 공부하는 데에 있어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얼굴도 모르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은 선뜻 나서서 하기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감사하다는 말 빼고 더 큰 의미를 담은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서 답답할 정도입니다. 매달 어려운 여건에서 모아 저에게 전달되는 장학금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항상 감사하게 생각해 왔고 앞으로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장학금 덕분에 저는 작년에 비해 공부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고 부담 없이 공부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한 달에 만 원이라는 돈을 모아 저에게 10만 원이 되어 전달됩니다. 그 만 원을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고 매번 모아서 이렇게 장학금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한다고밖에 드릴 말씀이 없지만 이런 짧은 편지로나마 저의 감사의 마음이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진작 편지를 썼어야 했는데 이제야 보내게 되어 죄송합니다. 또, 감사하다는 말을 얼굴도 뵙지 못하고 이렇게 편지로 전달하는 게 죄송할 따름입니다. 더운 날에 힘내시고 9월도 행복한 일만 가득하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9월 재학생 기〇〇 드림- 계양산 전통시장 상인 및 종업원분들 모두 안녕하세요 저는 인천세원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3학년 학생입니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전통시장 상인분들께서 많이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겪고 계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시는 상인 분들의 어려움을 보면서 저 또한 마음이 많이 무겁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세원고등학교의 학생들을 위하여 장학금을 모아 지급해주심에 정말 너무나도 큰 감사를 드립니다. 상인분들께서 주시는 장학금이 저에게는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영상을 만들고 편집하는 진로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상 편집 앱이나 안내 책자 등을 살 수 없어서 배움에 어려움이 겪고 있었는데 상인분들께서 주시는 도움으로 저는 제 꿈을 더 크게 펼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이 주신 그 장학금을 통해 저는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 장학금의 의미는 너무나도 크고 소중한 존재입니다. 이 장학금을 통해 저는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고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고 나누며 희망을 전파하는 상인분들의 따뜻한 마음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지금 코로나19로 인해 많이 힘드시고 스트레스와 걱정거리가 정말 많으시죠. 그럼에도 저희를 위해 힘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또한 저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게 도와주시고 희망을 전해주신 상인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도 상인분들께 배운 나눔을 실천하며 살아가겠습니다. 그리고 상인분들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희망을 주신 분들께서 오히려 희망을 잃어가고 계시고 힘들어 하시는 걸 보니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상인분들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사태가 빨리 나아져서 상인분들이 웃으면서 일하시는 모습을 제가 영상에 담고 싶습니다. 그런 날이 하루빨리 오도록 제가 많이 응원하고 있고 또 저는 상인분들께서 잘 이겨나가실 거라 믿습니다. 어려운 시기에도 항상 힘써주시는 모든 계양산 전통시장 상인 및 종업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모두 건강 잘 챙기시고 사태가 얼른 나아지기를 기도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이처럼 장학금은 어린 마음에 커다란 위로와 격려를 함은 물론 미래를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장학금 기부자의 숭고한 뜻을 학생들이 잊지 않도록 교육함은 물론 사회에는 어려운 가운데서도 베풀고 나누고 배려하는 고마운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인식시켜야 한다. 아울러 학교는 학생들이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도록 지도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학생들은 자신들이 받은 혜택을 나중에 사회에 그대로 되돌려줄 수 있는 인성을 갖추게 된다.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다(A friend in need is a friend indeed)’라는 속담처럼 상인들이 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장학금을 기부하는 마음, 진실한 우정이 진정으로 무엇인지를 느낄 수 있는 우리 학생들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필자는 여기에 한 가지를 덧붙이고자 한다. 장학금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기에는 여러 가지 고려할 사항이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천편일률적인 장학생 선발 방식이 새로운 전환을 맞이할 시대가 아닌가 한다. 한때의 학생 모습, 특히나 중고교에서 학력이 그 학생의 인물됨이나 잠재력을 평생 대변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다소 늦더라도 돌아서 가는 학생이 있고 잠재력이 뒤늦게 발현되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역사상 한때는 문제 학생으로 지목되었어도 나중에 역사를 바꾼 훌륭한 인물이 얼마든지 있다. 그래서 학창 시절 장학금이 학생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다는 사실에 특별히 주의를 환기할 필요가 있다. 본교 학생들처럼 장학금에 고마워할 줄 알고 그것으로 인해 삶이 긍정적인 마인드로 바뀌며 용기를 얻어 기꺼이 도전하고 그로써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그런 학생을 양성하는 것이 우리가 담당해야 할 소중한 교육의 임무라 생각한다.
수인선(水仁線)하면 떠오르는 것은 협궤열차, 꼬마기차, 동차(動車)다. 추억이 아련한 꼬마기차 이야기다. 구 수인선이 지나간 세류동에는 ’수인선 세류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꼬마동차 모형이 있다. 수인선은 조선경동철도주식회사가 부설한 사설철도로 1937년 7월 19일 개통되어 1995년 12월 31일 마지막 운행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총연장 52.8km로 수원역과 인천 수인역을 운행하는데 1시간 40분 결린다. 개통 당시에는 17개 역이 있었다. 수인선은 군자와 소래 등지에서 생산된 소금, 게, 조개 등 각종 해산물을 비롯해 농산물을 실어 날랐으며 주로 학생들의 통학 열차 용도였다. 1931년 개통된 수여선(水麗線)과 함께 유일한 협궤열차이다. 협궤란 철도 궤간(軌間)의 폭이 표준궤도(1435㎜)보다 좁은 궤도(762㎜)를 말한다. 일제가 수탈한 곡식 등 자원을 본국으로 실어나르기 위해 부설한 것이다. 여주에서 수원을 거쳐 인천으로 실어날랐다. 필자는 대학생 때인 1975년부터 2년간 수인선을 이용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수원에서 송도까지 운행하였는데 배차간격은 2시간. 동차와 증기기관차를 운행했다. 증기기관차는 석탄으로 물을 끓여 수증기의 힘으로 동력을 만드는 것이다. 바로 연기를 내뿜으며 ’칙칙폭폭‘ 달리는 기차다. 지금도 수원역에는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는 탑 두 개가 남아 있다. 콘크리트조 급수탑과 붉은벽돌조 급수탑인데 높이가 낮은 벽돌 급수탑은 협궤열차 기관차에 물을 공급하였다. 이 급수탑은 올해 5월 문화재청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다. 꼬마열차 객실 의자는 승객이 창문을 등지고 마주보는 형태다. 협궤이어서 통로가 좁아 승객 무릎이 닿을 정도였다. 공간은 좁고 승객이 많아 통로에 앉아 가는 사람이 많았다. 승객 대부분이 머리에 짐을 이거나 양손에 짐 보따리를 들고 타는 주민이었다. 학생들도 주 이용객이었는데 고등학생들이 많았다. 주말엔 관광객들도 많았다. 소래역에서는 새우젓이나 생선 등을 싣는 경우가 많아 비린내가 객실에 풍기는 것은 일상사였다. 제복에 자주색 완장을 두른 열차 차장이 차표 검사를 했다. 승객이 역에서 구입한 직사각형의 작고 딱딱한 종이 차표를 제시하면 펀치로 구멍을 뚫어 돌려주는 것이었다. 나의 경우, 학생 복장을 하고 가방을 들고 있었기에 ”통학생 맞죠?“하며 차표 검사를 생략한 경우도 있었다.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수인선이 부활했다. 지난 9월 12일 수원과 인천을 잇는 수인선 전 구간이 완전 개통. 수원이 경기 서남부지역, 철도 중심 교통지로 도약하고 있다. 이 수인선 사업은 국책사업으로 95년 기본설계 후 25년 만에 개통되었는데 일제 수탈을 상징하는 우리나라의 마지막 협궤철도를 표준궤도의 광역철도로 개량하는데 총사업비 2조 74억 원 투입되었다. 이로써 인천~수원은 70분 소요된다. 국토교통부는 향후 분당선․인천발 KTX 등과 교통망 연계할 계획이다. 2012년 6월 가장 먼저 개통한 1단계 구간은 오이도~송도를 잇는 13.1km 구간이며, 2016년 2월에 개통한 2단계 구간은 인천~송도(7.3㎞)를 거쳐 오이도역까지 총 20.7km 14개 역을 운행해왔다. 수원~한대앞 구간(19.9km)의 개통으로 기존 협궤 노선 폐선(1995년 12월)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수원과 인천 구간이 하나의 철도로 연결된 것이다. 이번 수원~한대앞 개통으로 수인선(수원~인천)은 분당선(수원~분당~왕십리ㆍ청량리)과 직결하여 전철이 운행된다. 수인선ㆍ분당선 직결 시 총 운행거리가 108km 달해 수도권 전철 노선 중 세 번째로 긴 노선이 탄생했다. 수인선ㆍ분당선은 6칸 전동열차를 운행할 계획으로 직결운행 횟수는 평일 96회(상행 48회, 하행 48회), 휴일 70회(상행 35회ㆍ하행 35회)이고, 영업시간은 05:36~00:17분까지이다. (수원역 하행 기준) 출·퇴근 시에는 평균 20분, 그 외 시간에는 평균 25분 시격 수준으로 운행한다. 수인선이 전 구간 개통으로 인천 및 경기 서남부지역(시흥ㆍ안산ㆍ화성ㆍ수원)에서 경기 동부지역(용인ㆍ성남 등)간 이동이 편리해지고, 주요 거점역인 수원역(KTX, 경부선 일반철도, 1호선, 분당선 이용 가능)으로 가는 거리와 시간이 모두 크게 줄어든다. 지금까지는 인천, 시흥, 안산, 화성에서 수원역까지 전철망이 연결되어 있지 않아 버스를 이용하거나, 금정역 및 구로역까지 이동하여 1호선으로 환승해야 했다. 그러나, 수인선의 개통으로 인천역에서 수원역으로 바로 이동이 가능하여 편리하게 왕래할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 김현미 장관은 “수인선 전 구간 개통으로 인천과 경기 서남부 지역이 더욱 가까워진다”면서, “앞으로도 광역교통망 확충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인선 완전 개통, 수인선의 추억이 있는 사람에겐 추억이 다시 살아난다. 수원역 수인선에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다. 얼마 전 개통한 수인선 전철을 타고 서해 낙조와 소금창고 풍경을 바라보며 젊은 시절을 회상하고 싶다.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교육감협)이 최근 전북 익산 원광대에서 개최된 총회에서 학생들의 안정적인 학습권 보장 등을 위한 법령 개정안 등 6개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전국 17개 시·도교육감들은 향후 재난상황에서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저소득층 학생에게 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법률을 개정할 것을 교육부에 요청했다. 교육감협은 태풍 등 자연재해나 참사 등 각종 재난 상황에서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현행 법령 개정을 건의한 것이다. 교육감협은 현재 코로나19로 교육 패러다임 대전환이 필요한 시기로 미래 교육을 위해 교육자치 역량을 강화를 통한 교육부, 교육청과 유관기관 등 각계각층과 전방위적으로 소통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교육감협은 재난상황 시 교육비 부담을 경감시키고 학습권을 안정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2021년 고교 무상교육에 따른 후속 사항으로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재난안전법) 등의 개정을 요구했다. 현재 재난안전법 제66조에 따르면 원활한 재난지역 복구를 위해 필요할 경우 복구 비용을 전부 또는 일부를 국고에서 부담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고교생 같은 경우 학자금을 면제받을 수 있으나 2021년부터 전면 고교 무상교육으로 실효성이 사라졌다. 현행 재난안전법은 재난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의 생계 안정을 위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을 할 수 있다. 고교의 경우 올해까지는 재난이 발생하면 학비를 면제했지만, 내년부터 학비가 자동면제되니까 재난관리법에 따라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별도로 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법률 개정을 요청한 것이다. 교육부는 교육비 부담 경감을 위해 이미 지난 2019년 2학기부터 고교 3학년 학생들을 시작해 올해 2학년 학생으로 무상 교육이 확대됐고, 내년에는 1학년까지로 대상이 확대돼 전면 고교 무상교육이 실현된다. 교육부는 고교 무상교육 전면 시행에 따라 관련 예산도 올해 6594억원에서 내년에는 9431억원으로 확대해 편성했다. 아울러 교육감협은 학적 관련 민원서류 발급 편의를 위해 개명신고서 작성 시 동의를 받아 출신학교 등에 개명 정보를 제공하도록 '가족관계의 등록에 관한 법률'과 '대법원 가족등록예규' 개정과 지방교육자치기관 자주성 확립을 위한 법률 개정안도 제안했다. 교육의 자주성·전문성과 교육자치 특수성을 살리기 위해 시·도교육감 소속 기부심사위원회를 설치하도록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개정, 교육환경보호구역에서 일정 건축 시에 해당 학교장과 교육청 관계자가 경관위원회와 지방건축위원회에 참여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건축법 시행령'과 '경관심의운영지침' 개정도 제안했다. 교육환경보호구역에서 21층 이상 등 일정 규모 이상의 건축이 이뤄질 때, 학교장과 교육청 관계자가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하는 건축법 시행령 등 개정을 요구한 것이다. 올해 코로나19 대란으로 특수상황이 발생해 정상적인 성과 측정이 어려운 점을 감안, 지방공무원 성과상여금 차등지급 비율을 현행 30%에서 20%로 축소해 균등 지급이 될 수 있도록 지급 방법 개선안을 제시했다. 코로나19로 각 교육청이 사업을 축소하거나 보류하면서 성과를 측정해 성과상여금을 책정하기 어려워진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또 영어회화전문강사 사업과 관련해 효율적인 사무 처리와 통일된 복무지침 마련, 재정부담 문제 해결을 위해 교육부 차원의 협의체를 구성을 요구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번 교육감협 총회에서 교육감들의 의견을 듣고 수도권 학교 등 등교 일정을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잠정 연기했다. 다만 교육부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의 확대를 검토하고 학습 결손 보충을 위한 온라인·원격수업 보완을 모색하기로 했다. 온라인·원격수업에서 조·종례와 유무선 상담을 통해 학생의 건강상태와 학습·생활지도 전반에 대해 교사와 학생, 학부모와 소통이 강화돼야 한다는 현장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결국 중요한 사항은 임의기구인 교육감협은 심의·의결은 가능하나 이를 법령 개정 등으로 현실화하는 것은 교육부 등 정부 몫이다. 교육감협에서 아무리 심의·의결해도 교육부에서 숭요하지 않으면 공염불이다. 교육당국은 이와 같은 교육감협의 건의·요구 사항을 면밀히 분석해 일선 학교 학생·교직원·학부모 등의 교육 지원에 필요한 건의 경우 조속히 실행을 담보해야 한다. 특히 국민들의 초미의 관심사인 수도권 학교의 등교수업 재개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공표해서 학생, 교직원, 학부모 등을 안심시켜야 할 것이다.
들판이 확 달라진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여문 벼들은 수확의 시기를 알리는 듯 노르스름한 빛깔을 하고. 그 위로 메뚜기며 여치가 뛰노는 가을 초입입니다. 어느새 벌레들은 옥타브 높은 맑은 소리를 냅니다. 긴 우기를 보낸 탓에 까슬하고 맑은 바람과 청량한 햇살이 더 기분 좋게 느껴집니다. 옷걸이에 걸린 옷에 거의 하얀 곰팡이가 조금씩 피어 있습니다. 그래서 세탁기에 돌려 옷들을 베란다에 널어 가을 햇살에 말렸습니다. 빨래가 말라가는 동안 베란다에 앉아 저를 위해 한 권의 기분 좋은 책을 읽습니다. 김소연 작가의 『한 글자 사전』입니다. 작가는 읽는 이가 자신만의 사전을 만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쓴 글이라고 합니다. 어떤 말에 대해 작가는 누구나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제가 책에서 찾은 한 글자로 가늠하는 생의 감촉을 표현한 멋진 말들입니다. 귀/ 토론할 때는 닫혀 있다가 칭찬할 때는 잘 열리는 우리들의 신체 기관. 밤/ 노동자가 비로소 온전히 오금을 펴고 눕는 시간. 창가의 식물들이 면적을 오므리는 시간. 농구공을 받아내는 텅 빈 운동장처럼 누군가의 성정을 울리는 시간. 그렇기 때문에 시인에겐 밥물을 재는 시간 싹/ 마음속에 낙담밖에 남아 있지 않을 때, 더 이상 손쓸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을 때, 화장솜을 꺼내고 상추씨를 한 줌 뿌려본다. 그리고 물을 적셔둔다. 사흘이면 싹이 나고, 나는 저절로 신이 난다. 낙담밖에 없던 사흘 전의 나를 간단하게 잊을 수 있다. 씨/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쪼개어 알아내는 것이 아니라 심고 물을 주어 키워가며 알아내는 것. 차/ 마실 때보다 우릴 때 더 그윽하다. 무시무시한 바이러스가 세상을 쥐락펴락해도 가을은 왔습니다. 들판에 곡식은 익어가고 대추나무에 단맛이 깃들었습니다. 푸른 밤송이에는 젊은 밤이 꿋꿋하게 익었고, 어린 도토리들이 옹기종기 매달린 신갈나무의 잎은 아직은 푸른 기가 많을 때입니다. 커다란 호박잎을 걷어보면 누렁 호박이 ‘어흥’ 하며 놀라게 합니다. 이렇게 좋은 시절이지만 우리는 조금 더 조심해야겠지요. ‘놓치면 깨지고 품고 있으면 아프다.’ 한 글자로 무엇일까요? 작가는 이것이 ‘병’이라고 합니다.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가을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한 글자 사전』, 김소연 지음, 마음산책, 2018
서울 성북구 석관고등학교(교장 이명호) 고3 학생들이 16일 오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마지막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
조금세학교바로세우기 전국연합회장이 포럼 '가유(可you)'를창립했다. 낙후된 부산을 부흥시켜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단체다.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 선거를 대비해 부산의 과거를 되찾을 수 있는 인물 발굴에 나선다. '가유'는 '여러분이 옳다'는 뜻이다. 'you'는 부산 시민 모두를 의미한다. 부산의 현안을 선제적으로 발굴, 해결해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 가유 포럼이 추구하는 최종 목표다. 신공항 문제, 식수 문제, 교통, 인구, 일자리 창출 문제 해결과 우량 기업 유치, 교육에 관심이 큰 인물을 추구한다. 앞으로 가유 포럼은 좋은 시장 후보를 물색해 부산이 재도악하는 데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수석 대표에조금세 회장, 공동대표에 강낙관, 김영일, 백옥자, 고문은유흥수 전 국회의원, 김석조 전 부산시 의회 의장이 맡고 있다. 현재 회원은 5000여 명으로, 2만 명을 목표로 한다.
고3도 등교·원격수업 병행…비수도권도 등교 인원 유초중 1/3·고 2/3로 다음 달 11일까지 적용…이후 방역 당국 조처 따라 등교 방식 결정 서울·경기·인천 지역 학교의 전면 원격 수업 기간이 이번 주로 끝나고 다음 주 월요일인 21일 등교 수업이 재개된다. 21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 유·초·중학교의 등교 인원은 3분의 1 이내, 고등학교는 3분의 2 이내로 제한된다. 전면 원격 수업 기간에 매일 학교에 갔던 고3도 이번 주 대학 입시 수시모집을 위한 학교생활기록부가 마감되면서 다음 주부터는 등교·원격 수업을 병행할 수 있다. 교육부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이하 협의회)는 14일 전북 익산의 원광대에서 간담회를 열고 유·초·중·고 학사 운영 방안과 원격수업 질 제고 및 교사-학생 간 소통 강화 방안을 협의해 결정했다고 교육부가 15일 밝혔다. ◇ 수도권 학생들 한 달 만에 등교 교육부와 협의회는 수도권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두기가 2.5단계에서 2주간(14∼27일) 2단계로 완화됨에 따라 서울·경기·인천 지역의 전면 원격 수업을 예정대로 20일 종료하고, 21일부터 등교 수업을 하기로 했다. 수도권 지역의 등교가 재개되는 것은 지난달 26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였으나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고3을 제외한 서울·경기·인천 지역 전체 학생이 원격 수업에 들어갔다. 이후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자 교육부는 수도권의 전면 원격 수업 기한을 당초 이달 11일에서 20일로 연장했다. 8월 방학 기간에 전면 원격 수업에 들어간 학교도 있어 상당수 수도권 학생들은 다음 주에서야 2학기 첫 등교를 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는 거리두기 2단계에 따라 유치원과 초·중학교는 전체 학생의 3분의 1 이내, 고등학교는 3분의 2 이내 원칙에서 학년별 격주·격일 형태로 등교 수업을 한다. 진로·진학 지도가 시급하다는 이유로 원격 수업 대상에서 제외돼 그간 매일 등교했던 고3도 이번에는 등교와 원격 수업을 병행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16일이면 학생부가 마감되기 때문에 다음 주부터 고3을 포함해 고등학교의 학년별 등교 방법은 각 학교가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역시 거리두기 2단계인 비수도권도 유치원과 초·중학교는 3분의 1 이내, 고등학교는 3분의 2 이내 밀집도를 원칙적으로 적용한다. 다만 지역 여건을 고려해 교육부와 협의를 거칠 경우 밀집도를 일부 완화할 수 있다고 교육부는 안내했다. 교육부와 협의회는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의 추석 연휴 특별 방역 기간이 종료되는 다음 달 11일까지 전국에 이 같은 등교 원칙을 우선 적용한다. 이후 등교 기간 연장 여부, 교내 밀집도 제한은 코로나19 상황, 방역 당국의 거리두기 단계 등을 반영해 결정할 방침이다. 특수학교, 전교생 60명 이하인 소규모 학교, 농산어촌 학교의 경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학교 구성원들이 등교 방식을 자율적으로 결정한다는 기존 방침을 유지한다. 기초 학력 부족 학생과 중도 입국 학생 등 별도의 보충 지도가 필요할 경우 철저한 방역 하에 대면 지도가 가능하도록 한다. ◇ 원격 수업 기간 실시간 조·종례 도입…일주일에 한 번 이상 실시간 쌍방향 화상 수업 교육부와 협의회는 교사와 학생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원격 수업 기간에 교사가 실시간 화상 프로그램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활용해 모든 학급에서 실시간 조·종례를 운영하기로 했다. 원격 수업 기간에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실시간 쌍방향 화상 수업을 하거나 콘텐츠 활용 수업 중 실시간 채팅을 활용한 피드백 수업을 하도록 방침을 정했다. 아울러 원격수업 때에도 1차시당 초등학교 40분, 중학교 45분, 고등학교 50분간 수업 시간을 지켜달라고 일선 학교에 당부할 방침이다. 원격수업이 일주일 내내 지속할 경우 교사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전화나 개별 SNS 등을 통해 학생·학부모와 상담해야 한다. 교육부는 원격 수업을 원활히 지원하기 위해 교실 내 무선인터넷(와이파이) 환경을 구축하고 노후 기자재 약 20만대를 신속히 교체하기로 했다. 아울러 교육부는 원격 수업 장기화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등교 수업 이후 수석 교사, 예비교사, 기간제 교원 등 가용 교원을 최대한 활용해 학생에게 맞춤형 학습 지도를 하고, 기초학력 집중 지원 담당 교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각 교육청과 협의한다. 또 학교 방역 지원 인력을 1학기 수준인 약 4만명 확보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시·도교육감에게 교사 선발권을 부여하는 임용시험규칙을 두고 교육 현장은 물론 학부모들까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교육감에게 교사 선발권을 부여하는 규정 철회를 요구합니다’(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92722)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하루만인 15일 오후기준 5만 4000여 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교사 선발 과정의 공정성을 지적했다. 교육감에게 교사 선발권을 주면 교육감의 입맛에 맞는 교사만 선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교사의 실력보다 사상이나 이념이 우선시 될 것을 우려했다. 청원인은 “교육감이 임용시험 과정에 적극 개입하게 되면 교사의 실력보단 사상이나 이념 중심으로 교원 선발이 이뤄질 것”이라며 “교원 임용시험이 대체 무슨 문제가 있길래 이리 성급히 몰래 선발 과정을 바꾸려 하는지 교육부의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자의 자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공정한 절차와 중립적인 과정으로 선발하지 않으면 특정 권력자의 입맛에 맞는, 정권의 사상에 부합하는 사람만 교사가 된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교육은 백년지대계이며 국가의 흥망성쇠를 결정짓는 분야”라며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중립적으로 교원 선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부모들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해당 청원에 동참해달라는 글을 올려 교원의 정치적 중립성, 선발 과정의 공정성 등이 훼손될 것을 우려했다. “교육만은 정치적인 논리로 재단해서는 안 된다”, “지역마다 교육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 “교사의 정치적 견해가 교육에 반영될까 걱정된다” “공정한 시험으로 선발된 교사에게 자녀를 맡기도 싶다” 등 반대 의견을 내놨다. 교육부가 오는 10월 중에 공포하겠다고 밝힌 ‘교육공무원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규칙 일부 개정령안’은 교육감에게 교사 선발 권한을 주는 내용이 핵심이다. 현행 교원 임용시험은 1차 필기시험, 2차 실기·수업 시연 및 심층 면접으로 치러진다. 각각의 성적을 50%씩 반영, 합산한 성적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개정 규칙이 시행되면 1차 필기시험은 그대로 시행하되, 2차 시험의 과목 구성과 배점을 교육감이 정할 수 있다. 또 1차, 2차 시험 성적의 반영 비율까지도 교육감이 정한다. 주관적, 자의적 판단이 개입될 소지가 커 시험의 공정성이 보장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한국교총은 개정 규칙을 원안대로 밀어붙일 경우 행정소송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요즘 경제와 관련해 단연 최고의 화두는 부동산 그중에서도 주택가격 상승일 것이다. 최근 한국은행의 ‘2020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전 연령대가 1년 후 주택가격이 지금보다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세 미만이 주택가격 상승 가능성을 가장 높게 봤는데 이것이 최근 3040 세대를 중심으로 ‘패닉바잉(공포에 의한 구매)’이 일어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주택가격은 갈수록 오를 것 같은데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내 집 마련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심리가 작용한 것이다. 실제로도 주택가격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아파트의 경우 서울은 7월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1억 원이 넘게 올라 평균 매매가격이 9억 원을 넘어섰고 수도권도 7000만 원이 올라 6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처럼 높아진 주택가격 때문에 주택 구입 시 어느 정도의 대출은 필수처럼 돼버렸다. 대출을 받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이 은행이다. 대출은 은행이나 기타 금융기관 등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출을 금융기관이 나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면 금융기관은 연결고리에 불과할 뿐 대출은 현재의 내가 미래의 나에게서 돈을 빌리는 것이다. 따라서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현재의 ‘나’만이 아닌 미래의 ‘나’까지 생각해서 대출금액과 상환방식 등에 대한 고민할 필요가 있다. 대출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은 어느 정도 대출을 받을 것인가이다. 유명한 경제학자 탈러(R.H.Thaler)는 학기 초 자신의 수업을 듣는 MBA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당신의 성적은 상위 몇 %일 것 같습니까?”라는 질문에 95%의 학생이 자신이 평균 이상일 것이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평균의 정의에 비춰 볼 때 50%의 학생만이 평균 이상이 가능하다.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는 것은 학생뿐만이 아니다. 교수들도 94% 이상이 자신이 평균적인 교수들보다 낫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비현실적 낙관주의 때문에 사람들은 위험한 선택도 서슴없이 하게 된다. 대출에서도 이런 비현실적 낙관주의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대출은 기본적으로 미래에 대한 전망에 근거해 이뤄지는데 자신의 미래를 암울하게 전망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며 이 때문에 과도한 대출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자신의 현재 상황은 물론 미래의 상황도 생각해 대출금액을 결정해야 한다. 소득·자산·미래 현금흐름 고려해야 대출금액과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은 상환방식이다. 이자를 가장 적게 내는 상환방식이 가장 좋은 상환방식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다. 이자가 적으면 대출 초기에 상환해야 하는 원리금(원금과 이자)이 커질 수 있어서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소득, 자산 현황, 미래의 현금 흐름 등을 고려해서 가장 적합한 상환방식을 찾을 필요가 있다. 대출 상환방식은 크게 원금균등분할상환, 원리금균등분할상환 그리고 원금만기일시상환으로 나뉜다. 원금균등분할상환은 차입자가 부담해야 하는 총이자는 가장 적지만 초기에 상환해야 하는 금액이 가장 많은 상환방식으로 대출원금을 대출 기간으로 나눠 구한 동일한 금액의 원금을 상환하고 이자는 원금 상환으로 줄어든 잔액에 대해서만 부담하게 된다. 원리금균등분할상환은 원금균등분할상환과 마찬가지로 원금과 이자를 대출 기간 동안 분할해서 상환하는 방식이다. 다만 원금균등분할상환은 매달 상환해야 하는 원금과 이자의 합이 다른 데 반해 원리금균등분할상환은 매달 상환해야 할 대출원금과 이자의 합이 동일하다. 원금만기일시상황은 5년, 10년, 20년 등 대출 기간을 정하고 이자만 내다가 만기일에 원금을 한꺼번에 상환하는 방식이다. 초기 상환부담은 적지만 만기일까지 원금이 줄어들지 않기 때문에 다른 상환방식에 비해 이자 부담이 크고 만기일에 원금을 한꺼번에 갚아야 하는 부담이 있다. 이외에도 거치 기간을 두는 상환방식이 있다. 대출을 받은 후 일정 기간(거치 기간) 동안 이자만 납부하다가 해당 기간이 지난 후 원금균등분할 또는 원리금균등분할상환 방식으로 대출금을 상환하는 것이다. 거치 기간으로 일반적인 원금균등분할상환이나 원리금균등분할상환보다 이자 부담이 더 크다. 그래프는 주택담보대출로 1억 원을 10년 동안 3%의 금리로 빌렸을 때의 상환 원리금을 보여주는 표다. 표를 보면 원금만기일시상환이 만기가 되기 전까지는 월 상환금이 가장 적지만 만기에 대출원금을 일시에 상환해야 하고 총이자도 가장 많다. 원금균등분할상환과 원리금균등분할상환은 총이자 측면에서는 비슷한데 월 상환금을 비교해 보면 초기에는 원금균등분할상환이 원리금균등분할상환에 비해 많다. 하지만 58회차부터는 원금균등분할상환이 원리금균등분할상환보다 월 상환금이 적어지기 시작해 마지막 회차에서는 10만 원 이상 차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거치기간을 둘 경우 부담해야 하는 이자는 원금만기일시상환보다는 적지만 원금균등분할상환이나 원리금균등분할상환보다 많다. 거치 기간 때문에 부담해야 하는 이자가 늘어난 것이다. 거치 기간을 더 길게 설정할수록 이자 부담은 더 늘어나므로 상환능력이 충분하다면 거치 기간을 두지 않는 것이 좋다. 고정적인 수입은 있지만, 목돈이 들어올 가능성이 별로 없는 직장인이라면 원금균등분할이나 원리금균등분할이 적합하다. 특히 대출을 받는 시점에 소득이 많지 않아 초기에 많은 원리금 상환을 부담스럽다면 원리금균등분할 상환방식이 더 적합하다. 현재의 소득은 적지만 향후 목돈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은 고객이라면 만기일시상환방식이 적합하다. 현재의 소득도 불안정하고 향후 목돈이 들어올 가능성도 낮은 고객이라면 거치기간을 두는 상환방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지만 신규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고정·변동금리 중 어떤 게 유리할까? 대출 상환방식과 더불어 대출을 받을 때 중요한 결정사항은 대출금리 유형이다. 어떤 대출금리 형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현재의 이자 규모뿐만 아니라 6개월, 3년, 10년 후에 부담해야 하는 이자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대출금리는 대출을 받을 때 정한 금리가 만기까지 동일하게 적용되는 고정금리와 시장 기준금리 변동에 따라 금리가 바뀌는 변동금리로 구분된다.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섞은 혼합금리도 있는데 일정 기간은 고정금리가 적용되고 잔여기간에는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형태이다. 고정금리는 만기 때까지 시장 기준금리와 상관없이 애초 약정한 금리가 계속 유지되기 때문에 계산도 편하고 상환계획도 세우기 쉽다. 하지만 구조적으로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금융회사가 온갖 위험을 가감해 대출금리를 정하기 때문에 대출 시점에 변동금리보다 높은 편이다. 그리고 향후 금리가 떨어지면 손해를 보기 때문에 대출을 받는 입장에서는 쉽게 선택하기 어렵다. 변동금리는 대출 시점에 고정금리보다 낮은 편인 데다 앞으로 대출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며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생각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선택을 하곤 한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예상치 못했던 이자를 더 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중 어떤 방식이 유리한지는 향후 금리 전망에 따라 달라진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는 경우 단기대출은 변동금리, 장기대출은 고정금리가 유리할 수 있지만 금리 예측은 주가 예측만큼이나 어렵다. 따라서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예측하려고 하거나 금리 하락에 따른 이득을 생각하기보다는 자신의 상환능력을 고려하거나 금리 상승에 따른 위험을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즉 ①대출기간이 길수록 ②상환부담이 대출 초기보다 말기에 클수록 ③이자만 내고 원금상환을 미루는 거치기간이 길수록 ④작은 이자 변화에도 상환에 무리가 가는 등 자금 여유가 없을수록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만약 고정금리 선택 후 금리가 계속 하락해 대출 당시와 큰 차이가 날 경우 변동금리로 대출을 갈아탈 수도 있다. 대출은 앞서 말했듯 은행이 아닌 미래의 나에게서 돈을 빌리는 것이다. 따라서 대출받을 금액이나 기간, 상환방법 등에 대해 충분히 고민을 하지 않는다면 지금의 나는 괜찮을 수 있겠지만 미래의 나는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고통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꼭 받아야 하는 대출이라면 충분히 고민하고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한편 여러 은행 등을 돌아다니면서 상담을 받아보는 등 미래의 자신을 위해 대출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자.
코로나19는 일상의 많은 부분에 변화를 가져왔고, 학교급식도 예외가 아니었다. 코로나 상황에 따라 급작스럽게 등교와 개학 지침이 계속 변경됨에 따라 1학기 온라인 개학 시에는 식수 감소에 따라 소량 납품이 가능한 업체를 찾아 허덕여야 했고, 어렵게 구한 업체는 발주량 변경에 따른 취소가 불가능해 통사정을 해야 하는 일의 반복으로 식재료가 학교에 들어오는 과정만도 파란만장했다. 위생·안전 지키느라 부담 커 2학기 등교 개학시에는 전체 학생의 2/3 수준에서 다시 1/3 수준으로 바뀌면서 식단 작성 및 1일 30여 품목에 달하는 급식품 발주가 상시 변경됐다. 또 급식실은 학교에서 밀집도가 가장 높고, 마스크를 벗는 유일한 공간이다 보니 감염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어 심리적 부담이 크다. 철저한 방역은 물론 3배 이상 늘어난 배식, 조리 및 배식 전 과정에서의 기기·기구‧식당시설 등의 수 없는 소독과정 속에서도 우리 아이들을 위한 급식 위생‧안전을 지켜내야 했고, 아이들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식사내용까지 꼼꼼하게 챙겨야 했다. 긴긴 장마와 작열하는 태양 아래 묵묵히 걸어왔다. 우리는 잃고 나서야 비로소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아이들이 마스크를 쓴 채 까르르 웃으며 달려온다. 코로나도 아이들의 본성은 이기지 못함이다. “선생님! 보고 싶었어요. 학교급식도 너무 먹고 싶었어요. 샘이 온라인 개학 기간에 만들어서 보내준 동영상 ‘영양샘이 알려주는 급식메뉴 따라잡기’를 보고 집에서 생딸기 우유와 식빵 달걀빵을 만들어 먹었어요” 아이들이 웃었고, 나도 덩달아 함께 웃었다. 코로나 상황 하에 장기화된 원격수업으로 수업준비를 위해 연일 교내 방송 연수가 진행된다. ‘아! 코로나 일상으로 교육공동체 모두가 힘겹구나!’ 나를 비롯한 동료 교사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음을 실감한다. ‘맛있어요’ 엄지 척에 위로받아 식사를 마치고 나가는 학생이 “샘! 오늘 주꾸미 덮밥 짱 맛있어요!”라며 양손 엄지 척을 한다. 많은 업무 증가로 피로도가 쌓인 상황에서 학생의 이 감사의 말 한마디는 그동안의 피로를 싹 잊게 함과 동시에 위로로 다가온다. 코로나에 이어 이번엔 태풍이다. 제10호 태풍 ‘하이선’(Haishen)을 뚫고 필자를 비롯한 급식실 직원들이 출근했다. 위생적이고 안전한 급식을 위한 준비로 청소와 소독 업무에 한창이었다. 지나가던 부장 선생님이 “우리 영양샘, 요즘 진짜 죽을 맛이지요? 진짜 고생합니데이. 오늘은 관리자와 부장 교사들만 출근하는데 와 나왔는교? 우리 모두 다 고생입니데이.”하며 인사를 건네신다. 그래! 코로나 일상에 나를 깨우고 버틸 수 있도록 해준 것은 결국 우리 아이들, 동료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의 힘이었다. 톨스토이(Lev Nikolaevich Tolstoy, 1829~1910)는 사람은 사랑으로 살아가는 존재라고 했던가. 보이지 않는 가치를 알아주는 안목에 감사하면서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사회적 존재로 빛날 수 있도록 공감(共感) 능력을 더 발달시켜야겠다. 서로에게 진정한 따뜻한 말 한마디씩 건네면서 코로나 일상을 함께 이겨봄은 어떨까.
학생 언어문화개선 특별수업이 10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여중에서 열렸다. 강용철 국어교사가 차별과 혐오를 주제로 원격수업 중 김미경 영국 캠브리지대 박사와 화상 채팅을 하고 있다. 강용철 경희여중 교사가 10일 오후 방송실에서 학생 언어문화개선 특별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12일 사회복지기관 부산연탄은행 후원회장으로 위촉됐다. 부산연탄은행은 부산 지역 독거노인과 불우 이웃을 대상으로 봉사활동하는 단체다.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마감을 6일 앞둔 10일 오전 경기 안양시 백영고 고3 담임교사가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