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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우리나라 길거리를 보면 간판 홍수다. 도시 미관은 생각하지 않고 크기도 크고 여러 개를 내다건다. 그 뿐일까? 거리에 걸려 있는 현수막도 홍수다. 행사장에 가면 날짜가 써 있는 일회용 현수막을 자주 보게 된다. 한 번 쓰고 버리는 것이다. 참 아깝다. 아무리 작은 현수막도 제작하는데 몇 만원 간다. 그러나 사용 후 퇴색하거나 더러워지거나, 기간이 끝나면 떼어내게 된다. 폐현수막이 탄생하는 것이다. 이 현수막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좋을까? 폐현수막을 재활용할 수는 없을까? 얼마 전 홍익대학교 앞 거리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거리에서 시민들을 위한 한국문화 홍보가 이루어져서 평소 교육철학인 ‘도전은 즐겁다’ 붓글씨 작품을 선물 받았다. 그런데 길거리에서 현수막으로 만든 재활용수거함을 발견한 것. “그래 바로 이거야!” 기록 사진을 남겼다. 폐현수막 처리, 그 동안은 폐기물로 분류돼 대부분 소각처리 되었다. 이 과정에서 다이옥신 등의 유해물질이 발생해 대기환경오염 문제를 야기하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처럼 재활용하여 자루로 재탄생한다면 1석2조인 것이다. 환경도 보호하고 비용도 절감하고. 오늘 율전동 거리에서 현수막을 활용한 모래주머니를 발견했다. 율전초등학교 옆 횡단보도 를 사이에 두고 두 곳에 있었다. 모래주머니를 만들어 비치한 부서는 수원시재난안전대책본부. 겨울철 빙판사고를 막기 위해 비치해 놓은 것. 한 곳에 다섯 개의 모래주머니가 쌓여 있다. 모래주머니는 폐현수막을 활용하여 만들었는데 현수막 뒷면이 나오게 하여 원래 현수막 글씨와 색상과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지자체의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예산 절감의 노력이 보인다. 환경까지 생각하면 1석3조다. 우리 학교에도 현수막이 수시로 내걸리게 된다. 일회용 현수막도 있지만 가능하면 날짜를 넣지 않아 여러 해 동안 사용하려 한다. 대형 현수막도 내 건다. 그러나 행사는 멋지게 치루려 하지만 현수막에 대한 뒤처리는 관심밖이다. 교육적으로 활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문득 유년시절의 어머니가 떠오른다. 당시 아버지는 농촌진흥청 공무원이셨다. 행사 후 나오는 현수막을 집에 가져오면 어머니는 그것을 이불솜 싸는 것으로 활용했다. 그러니까 우리집 겨울 이불 속에는 폐현수막이 들어있었던 것이다. 못 살던 시절 이야기라고 그냥 흘려보내면 안 된다. 물건을 아껴쓰려는 정신이 중요한 것 아닐까? 지금처럼 풍요의 시대에도 절약을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이다. 멀쩡한 가전제품도 신제품을 구입하면 그냥 버리는 요즘이다. 폐현수막, 여러 가지로 활용할 수 있다. 에코백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것은 여성들이 사용하는 바구니의 일종인데 지구 살리기 차원에서도 권장할만 하다. 재활용품 수거함, 모래주머니, 이불솜 싸개로 활용하는 생활의 지혜가 돋보인다. 우리 학교 대형 현수막 어떻게 활용할까?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세계가 경쟁의 무대로 변화하면서 창조, 창의는 이 시대의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이같은 변화를 이끄는 창조적 인재는 다양한 교육현장에서 길러진다. 한국은 인재 양성과 관련하여 지적 성장이 이루어지는 시기의 대부분을 학교가 담당하고 있고 가장 창조적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곳은 대학과 대학원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초등학교 때부터 지나치게 강요된 학습으로 길들여져 성장한한국의 고등학생들은 암기와 시험 요령에만 익숙해 있기 때문에 대학에 들어와서 창의성을 기르기 위해 상당 수준의 재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하는 대학의 풍토를 들을 수 있다. 즉 규격화돼 있는 지식을 잘 숙지하고 정리해 내는 능력을 넘어서서 나만의 해석과 주장과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교육을 접해야 한다. 그런데 한국의 학계에서는 독창적 학문의 축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전 세계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나만의 독창적 연구를 바탕으로 한 수업을 대학에서 발견하기가 매우 힘들다고 말하는 어느 교수의 탄식을 그냥 흘러보내도 좋을 것인가. 아직도 미국이나 해외의 학문과 연구동향을 소개하거나 책이나 인터넷에 다 나와 있는 사실들을 친절하게 정리해 주는 수업이 많다는 것이다. 이는 창조성의 세계 분업구조에서 한국이 아직도 의존적 발전의 단계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이러한 수업이 전혀 가치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학의 고학년과 대학원으로 올라가면서 독창적 사고를 중시하는 수업의 비율이 늘어야 한다. 일방적 강의 위주의 수업방식도 창의적 사고를 죽이게 되며 용감하게 질문하는 학생을 찾기도 쉽지 않으며, 대학원에서 세미나 수업을 진행하지만 정교한 논리를 가지고 기존 논리를 비판하고 자기만의 주장을 펼치는 학생은 가물에 콩 나듯 매우 드물다는 지적이다. 비판과 질문을 던지는 자세의 측면만 보더라도 선생들에게 감히 대들던 대학생들은 보이지 않는다는 현실이라는 것이다. 규격화된 지식을 숙지시켜 규격화된 인재를 대량생산하는 현재대로의 교육 방식은 창조성의 시대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학계나 교육의 문제는 한국 사회의 전반적 지식 생태계와 무관하게 작동하지 않는다. 실험적 사고나 시도를 높이 평가하기보다는 위험하다고 평가하는 보수적 인식, 같은 주장과 분석을 하더라도 한국 학자보다는 해외, 특히 미국의 학자나 전문가에 주로 주목하는 풍토, 지도 교수의 생각을 감히 비판하거나 넘어서려고 하지 못하는 지적 분위기, 다른 생각은 틀린 생각이라는 편 가르기와 이념적 구별 짓기, 걸핏하면수구꼴통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정치풍토가 젊은이들과 학자의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사고 및 시도를 가로막고 있다. 논리적 논쟁보다는 인신 공격이나 이념적 공격을 주로 하는 인터넷 댓글 문화도 창의성을 가로막는 문화적 장벽이다. 통치의 차원에서 보자면 다른 생각과 다른 사고, 그리고 실험적 사고와 시도를 다양한 권력기구와 기술을 통하여 통제하는 풍토가 지배하고 있다면 한국의 창조성 교육에 역행한 정치가 아닐 수 없다. 교육당국은 우선 이러한 사회 전반의 지식 생태계를 바르게 구축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고등교육과 연구의 문제 등 창조성 인프라 개혁에 보다 창의적인 해법을 폭넓게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
인간은 누구나 무엇에 유혹되거나 붙잡혀 사는 경우가 많다. 예전과 달리 다양한 매체들이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마음을 사로 잡으면 무엇보다 우리의 시간을 뺏어간다는 사실이다. 시간은 나를 만드는 중요한 재료이다. 그중에 대중을 사로잡고 있는 매체가 바로 스마트 폰이고 가정에서는텔레비전이 아닐까? 그런데 이러한 흐름에서도 자유롭게 사는 사람들을 가끔 발견하면 신기할 정도이다. 더우기 어린 아이들이 그같은 유행의 유혹을 이겨내고 있다는 것이 더욱 대한한 것이다. 가까이 하는 친구가 가정에서 TV를 없애고 나니 삶이 다음과 같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시간이 굉장히 많아졌다. 슬슬 보던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했다. 역사책·소설책·인문학책 종류를 가리지 않고 섭렵했다. 어렸을 때 읽었던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에리히 프롬, 카뮈, 셰익스피어, 제인 오스틴도 다시 읽었다. 조악한 번역에도 감동했던 책들이었지만 다시 읽으니 이 책이, 이 작가가, 이랬던가 하는 새로운 발견으로 흥분됐다. 연초에 여행에서 만난 유전자 전공 의사에게서 들은 생명의 기원과 세포의 움직임, 적자생존의 법칙 등은 아주 간단한 이야기들이었지만 줄곧 마음에 와닿았다. 평생 처음 자연과학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찾아보니 유전자·양자물리학·뇌과학·우주 이런 제목을 단 책들도 한편에서 유행하고 있었다. 우주의 기원과 생명의 탄생, 인간의 기원 같은 것이 왜 지금 시대에 필요하게 되었는지 알 것 같았다. 궁극적으로 과학과 인문학이 만나는 지점에서 인간의 행태를 파악하고 인류의 미래를 찾을 수 있는 길이 있을 것이라는 새로운 지식의 지형도가 확실하게 다가왔고 공감됐다. 책만이 아니었다. 유튜브라는 신기한 채널은 환상 그 자체였다. 쇼팽을 치면 어떤 피아노곡이든 어떤 연주가의 것이든 골라 보고 들을 수 있었다. 텔레비전을 없애고 나니 어제가 오늘 같았고 내일이 오늘 같았던 하루하루가 새로워졌다. 주는 대로 받아먹으며 ‘왜 이렇게 맛이 없지’ 불평했던 온갖 것들에서 벗어났다. 지겨운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과목을 선택하고 이것저것 찾아 읽고 보고 가고 느끼니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였다. 자연과학책을 읽으면서 놀란 것은 자연과학에서는 새로운 발견이 이루어지면 그동안의 가설은 완전히 무너지고 새로 밝혀진 사실에 의해 모든 이론이 새로 쓰여지고 진전한다는 사실이었다.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처음으로 내세우기까지는 모든 과학과 이론, 철학은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돈다는 전제에서 출발했다. 지동설이 나오면서 천동설은 무가치해지고 그동안 천동설에 기반한 가설 아래 세워진 모든 이론은 폐기될 수밖에 없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왜 텔레비전을 욕하면서 보았는지 알 수 있었다. 지금 우리나라의 지상파와 종편이 이끌고 있는 90% 이상의 미디어들이 쏟아내는 담론들이 꼭 천동설 시대의 이야기처럼 들렸기 때문이다.텔레비전을 통하여 국민들에게 태양이 지구를 돌고 있다는 천동설을 붙잡고 체제 불안을 내세우면서 세운 가설들로 주입식 교육을 하고 있으니 식상할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도 미디어도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는 시대다. 문제는 의지력이다. 이 의지력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가 중요한 교육의 과제이다. 학습에서 성과를 이루지 못한 아이들을 관찰하면 이 의지력의 부족을 발견하게 된다. 앞으로는 과학의 발전으로 얻은 인터넷 시대에 주입식 교육은 설 자리가 없게 될 것이다. 매체가 세상을 바꿔가고 있다. 그래서 교육을 하는 사람들이 매체에 관한 연구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시사해 주고 있다.
정치적 입지 약화된 하시모토 도루 시장 강행 위해 반대파 시교위 위원까지 교체 일반인 교장공모제와 교육바우처 제도 등 하시모토 오사카시장의 교육개혁 정책이 추진 2년만에 강한 역풍을 맞고 있다. 일본사회에 숱한 화제를 뿌리고 있는 정계의 풍운아 하시모토 도루는 오사카시장이 되기 전 오사카부 지사였다. 당시 하시모토는 오사카부 최대도시인 오사카시 시장과 정책을 두고 사사건건 충돌했다. 그는 자신의 정책구상이 번번이 발목 잡히자 지사직을 사임하고 오사카시 시장선거에 나왔다. 오사카부 지사 선거에는 측근을 출마시켜 소위 다불선거(지사·시장 동시 선거)에서 동반 당선돼 전국적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런 선거결과에 자신감을 얻은 하시모토 시장은 자신의 개혁정책을 더 강하게 밀어붙였다. 많은 반대와 저항이 있었지만 유권자의 지지를 등에 업은 그는 생각대로 정책을 추진해 갔다. 교육개혁, 공공기관 민영화, 공무원 임금·퇴직금 삭감, 산하기관 직원·예산 감축, 부서폐지·통폐합 등의 개혁정책은 거의 매일 언론에 나올 정도로 과감했다. 반대진영의 논리에는 하시모토 시장 특유의 언변으로 대응했다. 그러나 너무 자신만만했던 것일까. 자신만만하게 던지던 언변이 엄청난 비난이 돼 돌아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일본군 위안부문제 발언이었다. 그 때부터 하시모토의 인기는 하락하기 시작했고 대망을 꿈꾸는 지도자에서 한 지역의 시장으로 지위가 격하됐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하시모토는 오사카에서 국회의원 당선은 가능할지 모르지만 전국구 정치인이 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교육개혁은 그런 하시모토의 정책 중에서도 주목받는 정책이었다. 그 중 논란이 된 것은 학교 선택제, 일반인 교장공모제, 학교통폐합, 교육위원회 개혁, 부활동의 폭력지도 금지, 시립대학개혁 등이다. 하시모토의 교육개혁 중 가장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정책은 민간인 교장임용이다. 당초 시교위는 올 봄 35명의 일반인 교장 임용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임용된 교장들이 성추행 등으로 문제를 일으키자 계획을 20명 채용으로 수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시모토 시장은 “공모 시 현직 교감들이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강제적으로 외부채용 교장인원수를 정해야 한다”며 “외부인재가 조직에 들어오는 메리트는 계량화하기 어럽다”는 말로 일반인 교장채용 확대 강행 의지를 밝혔다. 이들 정책 중에는 자신의 체험에 근거해 고안해 낸 정책들이 다수 있다. 예를 들어 ‘하시모토의 시장의 원점’으로 불리는 학교 선택제는 그가 중학생 시절에 경험한 학군제와 관계가 깊다. 그는 2년 전 시장선거에서 일정 지역 범위 내에서 학생들도 자유롭게 소·중학교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이 제도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취임 후 시교위에서도 “교육 환경이 좋은 지역의 학교에 입학시키려는 마음은 어느 부모나 마찬가지인데 학군제에 묶여 학교를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발언을 했다. 그는 나아가 “학군제는 학교간 격차는 없다는 전제 하에 유지돼 왔지만 실제로는 지역 간 격차가 있다. 그동안 보내고 싶지 않은 학교에 자녀를 보내야 하는 학부모들의 불만은 철저히 무시당해 왔다”며 학군제를 비판했고, 결국 학군제의 기본 틀을 바꿔 올해에는 오사카시 내 12학군에 처음으로 학교 선택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교육바우처 제도는 그의 가난했던 학창시절 경험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 제도는 소득이 낮은 가정의 중학생에게 매월 만 엔의 학원비를 지급하는 것으로 지난해 9월부터 니시나리구(西成区) 소재 19개 시범학교에서 운영했고 올해부터는 시내 모든 중학교로 확대시킨다. 제도 도입에 시교위의 일부에서 저항도 있었지만 하시모토시장은 “교육비 걱정이 없는 학생과 있는 학생들이 똑같은 환경에서 스스로 노력하길 요구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저항세력의 비판을 일축했다. 그는 심지어 자신의 제도에 저항하는 시교육위원은 필요 없다고 하면서 교육위원을 교체하고 있다. 원래 시교육위원회는 시와 독립된 6인으로 구성된 기관이었지만 하시모토시장은 임명자가 시장이라는 이유로 임기가 끝나는 교육위원 자리에 자신을 지지하는 위원을 임명하기에 이른 것이다. 하시모토의 ‘개혁’으로 명명된 정치실험이 그의 정치적 입지와 맞물려 어떻게 결론이 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겨울은 감기의 계절이다. 감기의 예방법과 퇴치법은 일반적인 전염병 예방과 퇴치의 원칙에 준한다. 여기에는 감염원, 매개체, 숙주의 면역력의 3가지 요소가 관여한다. 병을 일으키는 감염원이 없으면 병은 일어나지 않으며, 병을 옮기는 수단인 매개체가 없으면 전파되지 않을 것이다. 또 바이러스나 세균이 들어와도 숙주인 사람의 면역이 강하면 걸리지 않는다. 이 세 가지 중 어느 하나만 막아도 감기에 걸리지 않을 수 있다. 감기 바이러스는 맹랑한 구석이 있다. 이 녀석들도 독감 바이러스처럼 변신의 귀재들이다. 우리 몸은 한번 침공을 극복한 원인균에 대해서는 면역을 획득하지만 변신을 밥 먹듯 하는 감기 바이러스 앞에서는 힘을 못 쓴다. 감기는 환자의 침, 가래, 콧물 등의 매개체를 통해 전염된다. 기침이나 재채기로 공기 중에 퍼진 침방울들이 다른 이의 기도로 들어가 감기를 일으키는 것이다. 공기만이 문제는 아니다. 감기 환자의 손은 늘 코를 풀고 기침을 한 탓에 감기 바이러스로 도배돼 있다. 그 손을 잡고 악수한 후 손을 코나 입으로 가져가면 바이러스는 순식간에 기도로 유입된다. 손만 씻어도 상당부분 감기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이 그런 이유에서다. 손은 자주 씻어야 한다. 외출 후 들어올 때마다, 사람과 접촉이 있은 후마다 씻는 것을 권장한다. 씻을 때는 소독제를 포함한 세정제가 좋지만 일반 비누를 사용해도 상관없으며 비누는 젖어 무르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좋다. 잊고 지내는 요인 중 다른 하나는 습도다. 바이러스는 실내 곳곳에 붙어 새 주인을 기다린다. 이때 공기가 건조하면 감기 바이러스의 생존기간이 더 길어져 전염성도 높아진다. 또 습도가 낮으면 코나 기도의 점막 기능이 떨어져 바이러스를 처리하는 능력도 줄어든다. 콘크리트로 지은 아파트는 실내온도가 높아지면 이슬 현상으로 습기가 벽으로 흡수돼 습도가 더 떨어진다. 집은 반소매를 입을 만큼 따뜻한데 감기는 더 잘 걸리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습도를 높이기 위해 예전에는 가습기를 사용했다. 그러나 가습기 속 세균이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는 발표와 가습기 첨가제가 치명적 폐렴을 일으킨 사례들이 발생한 후 가습기 사용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보건복지부는 병원에서의 가습기 사용을 금지시켰지만 건조한 병원 공기와 환자들이 함께 숨 쉬는 공간은 감기 대환영의 멍석을 깔아 놓은 것과 진배없다. 부작용이 두려워 가습기를 안 쓰는 것은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격이다. 화학적 첨가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가습기를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다. 가습기 속 세균번식은 10원짜리 구리동전을 물통과 초음파 진동판 옆에 몇 개 두는 것 만으로도 상당부분 억제된다. 물론 청소도 부지런히 해야 한다. 물을 떠놓거나 빨래를 널어 두는 것도 도움은 되지만 가습기에는 족탈불급(足脫不及)이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한 곳은 전국 2,370여개 고교 가운데 파주 한민고 한 곳만 남았다. 한민고도 교과서 선정을 오는 3월 개교 전까지 재검토하겠다고 밝혀 신학년도까지 지켜봐야 한다. 여기에 서울디지텍고는 교학사 교과서를 조건부 채택하기로 뒤늦게 결정해 주목을 받고 있다. 디지텍고는 비상교육, 리베르스쿨, 천재교육 등을 후보로 올려 비상교육을 최종 채택했지만, 학교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교학사 교과서를 복수 채택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전국의 47개교는 이달 중 학운위를 열어 교과서 선정을 마무리할 예정이어서 교학사 교과서 채택률이 달라질 수 있기는 하다. 하지만, 올해 친일·사실 오류·이념 편향 논란을 일으킨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가 사실상 극소수에 그치거나 전무할 가능성이 있어서 우려되고 있다. 당초 경북 청송여고 등 20여개교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했지만 줄줄이 취소됐다. 개별 학교의 자율적 결정의 결과가 아니다. 외부세력의 압력과 항의, 시위, 전화, 협박, 인신공격과 욕설이 공공연하니 버틸 재간이 없다. 교육부는 이번에 한국사 교과서 선정을 번복(변경)한 전국의 20개교에 대한 특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일부 학교에서 시민ㆍ진보ㆍ교직 단체의 항의 방문, 시위, 조직적 항의전화가 결정 변경의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연일 친일매국 학교라고 매도했다고 하니 학교장이 소신을 지켜내기 어려웠을 것이다. 일부 학교 교장은 “진보단체 등에서 선정을 철회하라며 항의전화를 해대고 일부 정치인들의 채택 보고 요구 등으로 불안하다”고 심중을 밝히기도 했다.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했다가 철회한 20개 고교를 조사한 결과를 종합한 교육부의 발표 핵심은 "시민ㆍ진보ㆍ교직 단체 등이 교학사 교과서를 선택한 학교에 부당한 압력을 넣어 학교들이 부담을 느끼고 결정을 번복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초ㆍ중ㆍ고교의 교과서는 가장 중요한 자료이다. 그런 교과서 채택을 집단적인 힘으로 훼방 놓는 것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해치는 행위이자 민주주의의 파괴 행위이다. 만양 교육부의 발표가 사실이라면 학교교육과정 차원에서 단위 학교장에게 부여한 자율성과 다양성을 상당히 침해한 몰지각한 행위이다. 정부는 실상을 정확히 규명하고 협박 행위에 대해선 법적 조치도 강구해야 한다. 사실 한국사 교과서의 보혁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교학사 교과서는 기존 한국사 교과서의 좌편향을 바로잡는 취지에서 나왔다. 그간 우리 역사교육은 대한민국 현대사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관을 가진 학자들이 주도해왔다. 교학사 교과서는 국가 정통성을 바로 세우고 국가 성립 과정을 긍정적으로 보는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역사를 외눈박이로 보는 것은 위험천만하다. 균형 잡힌 ‘역사를 이해하는 눈’을 청소년에게 심어주자면 이념적 스펙트럼이 다양해야 한다. 자신의 관점과 다른 것을 인정하는 게 민주주의의 출발점이다. 그 자기와 다른 역사적 사실(史實)을 논리적으로 설득력 있게 전개해 나가는 것이 곧 역사를 보는 안목, 역사교육을 전개하는 혜안(慧眼)이다. 현행 검인정 교과서 채택은 1차 심사 단계에서 동교과(동학년) 협의회 채택, 2차 단계에서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3차 심사 단계에서 학교장의 최종 결정의 순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특정 교과서가 아예 3배수에도 들지 못하도록 하는 불공정한 경쟁이 많았다는 지적이 있다. 자신이나 소속 단체와 다른 역사관을 가졌다고억지로 매도하여 역사 교과서까지 채택하지 못하도록 유ㆍ무형의 압력을 넣는 행위야말로 반역사적인 행위이고 학자와 교육자로서의 양심에 반하는 행위이다. 다른 사관과 시각이 용인되지 않아 모든 학교에서 채택되지 못한 교과서가 있는 나라의 교육이 정상적인 교육이 가능하다고 본다면 크게 착각하는 것이다. 교육과 교과, 학문은 모름지기 나와 다른 생각과 사골르 용인하는데서 출발하는 것이다. 따라서 특정 교과서가 모든 학교에서 외면받는다면 '일방적 승리'라고 쾌재를 부르기 전에 우리 교육과 교과서 선정.채택 시스템에 대해서총체적으로 점검해야만 할 것이다. 역사를 바라보는 사관(史觀)은 제각각이다. 어느 누가 강제할 사항이 아니다. 따라서 자신과 다른 역사적 사실을 바라보는 관점과 시각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세상 사람들의 모습과 사고가 천차만별이듯이 사관도 다른 것은 당연한 것이다. 물론 지난해.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 일부 내용이 부적절하고 사실관계의 오류 논쟁의 중심에 있었다. 다른 7종의 교과서도 마찬가지로 수정됐지만 그 과정이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킨 결과를 초래했다. 정부와 교육 당국은 차제에 검정체제를 강화하고 역사교과서 채택의 자율성을 제대로 확보할 수 있도록 보완책을 내놓아야 한다.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도 여타 7종의 한국사 교과서와 함께 국사편찬위원회의 검정체제를 통과했다. 교과서 검정체제는 교육적 다양성을 위해 도입된 제도다. 이 제도를 무용지물로 만들면 결국 획일성이 강조되는 국정교과서로 회귀될 수 밖에 없다. 획일성과 다양성 사이에 곧고 바른 역사적인 사실(史實)이 존재한다는 사실(事實)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제 우리나라의 이 역사 교과서 논쟁은 제2라운드로 돌입할 것이다. 즉 국정제 회귀냐, 검정제 존속이냐의 긴 논쟁이 전개될 개연성이 높다. 이미 정부 여당에서는 “검정(檢定) 제도가 국민 분열의 원인이 되고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고 있으므로 역사교과서를 국정으로 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진보세력은 “시곗바늘을 10년 전으로 돌려 서는 안 되며 검정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정부가 2002년 그동안 국정으로 발행해 오던 한국사 교과서를 검정 제도로 바꾼 것은 학생들에게 역사를 보는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자는 취지였다. 성장기의 학생들에게 역사를 여러 시각에서 해석하는 능력을 키워주려는 목적이었다. 그러나 실제 역사 교육 현장에서는 편향된 사관(史觀)을 가진 세력들의 대립으로 국정에서 검정 제도로 바꾼 본래의 취지는 완전히 퇴색되어 버렸다. 학교의 자율적인 교과서 선택권이 외부 압력에 의해 부정되는 현실에서는 다양성 있는 역사 교육이 그저 연목구어(緣木求魚)에 불과한 것이다. 역사는 자라나는 세대에게 올바른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심어주고 자긍심을 갖고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 가르치는 것이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이며, 미래를 여는 열쇠라는 말에 내재된 함의를 재음미해 보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부턴가 어른들이 자기의 편향된 사고와 생각을 아이들에게 주입시키려고 경쟁하는 마당으로 변질시키고 말았다. 물론 외국에서도 국사 교과서 문제로 갈등과 대립이 많았다. 제1ㆍ2차 세계대전을 비롯하여 4차례의 큰 전쟁을 치른 독일과 프랑스가 공동 교과서를 발행하여 사용하고 있고, 현재 독일과 폴란드도 공동 교과서 발행을 추진 중이다. 미국에서는 교과서와 관련해 좌·우 이념 갈등이 촉발된 적이 있다. 미국은 교육과정 '표준서'에 따라 누구나 자유롭게 교과서를 발행하고 교사들이 채택하는 자유발행제를 채택하고 있다. 물론 최근 정부, 여당에서 주장하는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제 회귀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현재 우리나라 초등학교 교과서는 국정교과서와 검정·인정 교과서가 섞여 있고, 중·고교 교과서는 모두 검정·인정 교과서다. 초등학교 교과서에서도 국어·수학·사회·과학 등 주요 과목만 국정으로 남아 있다. 1997년에 고시된 제7차 개정 교육과정 때만 해도 우리나라 초·중·고교 교과서는 국정교과서가 69%로 다수였다. 그러나 학교의 자율성을 인정하고 학생들이 다양한 관점을 배우게 해야 한다는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인정 교과서가 점점 확대됐다. 현행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검인정 교과서가 전체 교과서 종류의 94%에 달한다. 국정 교과서는 6%에 불과한 것이다. 교과서 발행 제도는 교육부 장관의 고시로 결정된다. 이론적으로는 정부가 언제든 역사 교과서를 국정으로 발행하는 것이 가능하기는 하다. 그러나 세계적인 추세를 역행한다는 비판도 거세고, 정부가 바뀔 때마다 정권 입장에서 교과서가 서술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반대 의견이 많아 현실적으로 국정교과서로 전환하기도 쉽지는 않다.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제 전환이 또 다른 갈등과 대립을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고교 한국사 교과서 체제가 현재와 같은 체제를 혁파해야 한다는 점이다. 국정이든지 검정이든지 우리 현실에 적합하도록 국민 모두가 숙고와 성찰의 토대 위해서 바람직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이다. 국정, 검정을 포함해서 선정, 채택 등을 원점에서 새로 시작해야 할 것이다. 교육부는 우선 교과서 편수를 담당하는 조직을 만들어 교과서 검정과정에적극적으로 개입하기로 했다. 만약 '보이지 않는 손'이 자연스런 한국사 교과서 채택을 방해했다면, 그 보이지 않는 손이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제로 회귀하도록 자초한 것이다.자연스럽게 특정 교과서가 채택되지 않은 것이라면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그러나 만약 고교 한국사 교과서 채택과 번복에 외압이 있었다면, 그 외압을 가한 개인이나 단체는 큰죄를 짓게 될 것이다. 전국 2,370여개 고교 중에서 한국사 교과서 8종 중에서 특정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가 1개교뿐이라는 사실은 자연스러운 모습이 절대 아니다. 그것이 우리 교육의 현 주소이자 편향된 이념투쟁에 황폐화된 역사교육 현장이라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에 서글퍼지는 것이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그 어른들의 이전투구(泥田鬪狗) 속의 한 가운데에 미래 우리나라의 기둥인 오늘의 우리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자기소개서는 자신을 알리기 위해 작성하는 글이다. 일반적으로 성장 배경, 성격의 장단점, 학교에서 생활했던 영역을 기술한다. 회사에 지원하거나 단체에서 일을 할 때는 기본적인 자료로 제시한다. 최근에는 상급 학교 진학 준비를 위해서 쓴다. 특히 대학 입학 전형 과정에서 자기소개서는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된다. 이뿐만 아니라 학생들은 동아리나 특정 단체에 가입할 때 쓰기도 한다. 자기소개서가 중요하다보니, 고등학교 작문 과목에는 자기소개서 쓰기 단원이 있다. 이 시간에는 선생님 지도하에 자기소개서 쓰기 실습을 한다. 학생들은 당장 대입 진학 자료로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정성스럽게 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제일 관심을 갖는 것이 글쓰기이다. 학생들도 자기소개서를 들고 국어선생님들을 찾아다닌다. 문장 표현을 다듬어 돋보이게 하고 싶어 한다. 일부에서는 아예 전문 학원가를 찾는 경우도 있다. 이 과정이 힘들다는 이유로 일부 선생님은 자기소개서를 미리 써 놓고 오래 다듬으면 좋다고 권하기도 한다. 물론 자신의 삶을 언어로 표현하는 것은 어렵다. 따라서 미리 쓰면 힘을 덜 수 있다. 게다가 미사여구를 동반한 문장으로 쓰면 좋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문장력이 아니라, 삶의 모습이다. 열심히 살아왔다면 자기소개서는 술술 풀린다. 다시 말하면 자기소개서는 글쓰기가 아니다. 어떻게 살아왔느냐를 점검하는 것이다. 1학년과 2학년은 각자 남은 학교생활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계획을 세워야 한다. 학과 공부를 어떻게 할지. 봉사활동을 어떻게 할지. 그것이 중요한 문제이다. 독서 계획도 세우고, 진로를 고민하는 학교생활을 해야 한다. 3학년 때 자기소개서를 써야 할 때도 문장 표현 다듬기는 차후다. 내 열정의 흔적을 어떻게 엮을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자기소개서를 쓰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를 바탕으로 시작한다. 내가 노력한 흔적을, 나의 장점을 혹은 나의 단점을 학생부에서 찾아서 쓴다. 학생부에는 성적뿐만 아니라, 동아리 활동 상황, 봉사활동, 진로에 대한 정보, 독서활동 내용 등 다양한 정보가 기록되어 있다. 기타 모의고사 성적표나 대외 활동 자료를 근거로 자기소개서를 풍요롭게 해야 한다. 이를 근거로 자기소개서를 쓴다. 그래야 입학사정관도 신뢰를 보내고, 최종적으로 마음을 움직인다. 간혹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고민하는 것이 감동적인 삶의 모습이 없다고 타박한다. 소년소녀 가장으로 살고 있거나 혹은 뛰어난 재능을 발휘한 경험은 남다른 감동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극히 일부이다. 대부분의 학생은 고등학교 시절까지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다면 특별한 삶의 모습이 없다. 자기소개서에 담을 내용은 이 평범함 속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실천을 했느냐가 중요하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우직한 노력을 한 모습이 감동의 대상이 된다. 사소한 일상에서 지속적인 실천으로 자기만의 삶으로 형상화한 것을 쓰면 된다. 또 하나 자신이 성공한 사례가 없어, 자기소개서에 담을 내용이 없다고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고등학생은 당연히 성취한 것이 없다. 성공한 것이 있다면 굳이 대학에 갈 필요도 없다. 고등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성취한 결과가 아니다. 성취할 것을 목표로 정한 다음에 노력하고 있는 과정이 필요하다. 앞으로 꼭 성취하고 말겠다는 확신을 품고, 노력하는 자세를 담으면 된다. 오히려 성공 사례는 없지만, 실패한 경험 혹은 어려움을 겪은 일은 있을 수 있다. 이런 일은 열심히 살아가는 삶에서 필연적으로 만나는 과정이다. 따라서 이를 숨길 필요가 없다. 문제는 그 어려움과 실패를 어떻게 극복했느냐가 중요하다. 이는 성공을 위해 노력했다는 뜻이 된다. 단점을 이겨낸 사례도 마찬가지다. 인간이기에 누구나 단점이 있다. 단점은 내 안에서 성장의 꽃으로 피어날 기회를 잡은 것이라고 생각하라. 단점을 극복하고 자신의 그릇을 끝없이 넓혀가는 과정을 담는다면 감동을 얻는다. 당장 9월이면 입학 원서를 작성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학생들도 조급한 마음이다. 입시 전문가들도 미리 준비하라는 뜻에서 자기소개서를 이번 겨울방학에 써 놓으라고 조언한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는 본질을 벗어난 것이 된다. 그보다 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나를 만나고, 나를 점검해야 한다. 나에 대한 성찰이 되었다면, 남은 기간에 무엇을 할 것인지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야 한다. 이렇게 나를 찾고, 학교생활을 열심히 한다면 자기소개서에 담을 내용은 저절로 만들어진다.
교육부는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끼를 키우고 적성과 흥미에 맞는 학과와 직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진로정보서 '2014 미래의 직업세계(학과편)'를 편찬, 보급한다. 이 진로정보서는 기존에 종이책으로 작성․배포되었으나, 2013년부터 종이책자뿐만 아니라 전자책(e-book) 서비스를 동시에 추진하여 인터넷 및 휴대용 정보기기를 통해 학생은 물론 학부모, 일반인까지 언제 어디서나 진로(학과)정보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도록 편이성을 높였다. 전자책 제공 사이트(앱)는 리디북스, 네이버북스, 예스24, 알라딘, 영풍문고 등이다. 전자책 이용 방법은 전자책 제공 뷰어 앱을 자신의 태블릿 PC나 스마트폰에 다운로드, 회원가입을 하고 자신의 계정 생성, 찾기 메뉴에서 [미래의 직업세계] 검색 후, 다운로드하여 이용이다. 또한, 이미 발간된(2011년) '미래의 직업세계(직업편)'도 전자책(e-book)으로 재발간해 무료로 서비스할 예정(‘14년 3월 이전)이며, 2014년에 '미래의 직업세계(직업편)' 개정판을 발간할 예정이다. '2014 미래의 직업세계(학과편)'는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맞는 전공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대학 학과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향후 전망을 제공하고 있으며, 주제어 검색, 단어 검색이 가능하여 관심학과나 분야를 쉽게 찾아서 참고할 수 있다. 구성은 ‘미래의 전공 트렌드’, ‘학과별 소개와 전망’, ‘학과 인터뷰’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미래의 전공 트렌드’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통해서 미래를 예측하고, 미래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첨단 전공 등에 대해서 자세하고 세부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학과별 소개와 전망’에서는 대학의 총 150개 학과를 소개하면서 학과 개요·특성, 흥미와 적성, 졸업 후 진출분야 및 학과별 지원자와 입학자의 추이, 졸업생 월평균 수입 등의 각종 통계 자료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학과 인터뷰’에서는 150개 학과에 재직하는 교수님에 대한 인터뷰 내용을 담아 생생한 학과정보를 제공하였으며, 종이책자의 경우 지면상 본문에 싣지 못한 인터뷰 전체 내용은 QR코드를 이용하여 커리어넷(http://www.career.go.kr)에서 볼 수 있게 하였다. 전자책(e-book)의 경우 인터뷰 전문 및 동영상을 링크를 통해 제공(리디북스), 단, 리디북스를 제외한 기타 뷰어 앱은 기술적으로 제공 불가하다. '미래의 직업세계'는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2001년부터 추진해온 사업으로 급변하는 현대사회의 직업세계 속에서 학생 개인 맞춤형 진로설계 지원, 학부모의 자녀 진로지도 및 일반인들에게까지 학과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향후 전망을 제공함으로써 진로설계의 길잡이가 될 것이다. 그런데 미래의 직업세계가 대학입시가 끝난 다음에 나와 문제가 있다고 본다. 2014년 1월 겨울방학중에 학교로 미래의 직업세계 책자를 보내면 무슨 소용이 있는지 의문이다.실제로 스마트폰을 잘하는다는 필자가 실제로 이 자료를 다운받아 활용하는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실제로 다운받아 보는데 잘 안되어 홍보가 더 잘 되어야 할것이다.
대화·명상 등으로 상처받은 마음 치유 학생·학부모 심리 이해상담 기법 전수 여유 갖고 ‘포기’와 ‘기다림’ 구분해야 “3개월 동안이나 철수가 선생님 지갑에서 돈을 빼갔구나. 그래, 너도 사고 싶은 게 있었겠지. 그래도 다른 사람 돈을 훔친 게 아니라 다행이다.” “민수 잘못을 부모님께 말씀드렸다고 민수가 소리를 지르고 교실 바닥에 의자를 집어던지는구나. 그래, 부모님이 알게 되셨으니 화가 나겠지. 그래도 의자를 나에게 던지지 않아서 감사한 일이다.” 9일 서울 우면동 한국교총 종합교육연수원. ‘선생님도 모르는 선생님 마음’ 직무연수에 참여한 교사들의 이야기다.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한 발 떨어져 바라보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봄으로써 내 감정을 조절하는 ‘~구나, ~겠지, 감사’ 명상법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교직 생활로 인해 받은 스트레스와 상처 치유, 심리검사와 객관적 자료를 통한 학교·학생·학부모 이해를 위해 마련된 이번 연수는 6일부터 5일 간 진행됐으며 총 21명의 선생님이 참여했다. 연수를 이끈 이주영 강사는 1991년부터 초등교사로 재직하다가 1995년 대학원에서 상담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상담교사로 전직해 현재 경기 안산 위센터에서 전문상담교사로 근무 중이다. “교사 경험이 있어 선생님들의 어려움을 더 잘 이해하고 공감한다”는 그는 “한편, 급증하는 상담 건수와 아파져만 가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교육여건이 점점 나빠지는 것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무엇이 선생님을 아프게 하는 걸까? 이 강사는 △학생·학부모와의 갈등이 교사 자신의 무능·잘못이라고 생각하는 데서 오는 무력감 △사회환경 변화와 급변한 아이들에 대한 교사의 면역력 부족 △지향했던 교사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오는 내적 갈등 △모범생으로 자라온 교사 자신의 성장 과정과 동떨어진 학생들의 생활·심리에 대한 이해 부족 △전자결재, 메신저 등으로 인한 동료교사와의 대화 부족 등을 이유로 꼽았다. 신임교사일수록, 학창시절부터 엘리트코스를 밟아왔을수록, 교사에 대한 이상이 클수록 상실감도 크다는 것이다. 이 강사는 “선생님 스스로가 다양한 요인에서 비롯되는 갈등에 대해 정답만 찾지도 말고 자신의 탓이라고만 생각해서는 안된다”며 “단지 시간이 더 필요한 것일 뿐, ‘포기’와 ‘기다림’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수 시간 대부분을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 할애하고 자아존중감 검사, 그림검사 등을 통한 아이들의 심리 파악·상담 방법, 나의 장·단점 분석을 기반으로 한 자기 긍정 치유, 의사소통 스타일 분석, 스트레스 관리법 등 실제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한 연유다. 참여 교사들은 연수 시간동안 어떤 내면의 변화를 느꼈을까. 이보람 서울 중마초 교사는 “순조롭고 만족스러운 교직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미처 인지하고 있지 않았던 내면의 스트레스를 알게 됐다”며 “혼자만 앓고 힘들어했던 일도 털어놓고 함께 공감하다 보니 아무것도 아닌 일로 인식돼 마음이 가벼워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채헌진 경기 대화초 교사 역시 “학생과 학부모와의 갈등에 있어 문제가 나에게 있는지, 그렇다면 고치고 싶어 연수를 신청했다”며 “연수를 받고 필요 이상으로 자신을 학대해왔다는 것을 알게 돼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또 김진성 경기 성보경영고 교사는 “담임을 기피할 정도로 학생이나 학부모와의 상담이 두려웠는데 구체적 사례, 기법, 예시 등을 통해서 다양한 상담 기법을 배울 수 있어 유익했다”고 밝혔다. 교직경력 27년 차인 황태룡 경기 율곡중 교사는 “힐링(healing) 이전에 필요한 것이 '필링(peelingfeeling)'이라고 생각한다”며 “스스로의 껍질을 깨고 자신의 마음, 학생의 마음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주영 강사는 “교사 상담에 대한 필요성이 사회 전반적으로 대두되고 있지만, 인적·물적 자원 모두가 열악한 상황”이라며 “전 교원을 대상으로 하는 교사상담센터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33년 간 교사와 조각가로 '이중생활' 학교생활 지칠 때 조각하면 위안돼 개인전 4회, 경기미술대전 초대작가도 학교 현관·복도에 작품 수십 점 전시 삶이 지루하지 않으려면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 많은 교원들도 취미나 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미를 찾고 전문성을 신장하며 자신의 인생을 즐기고 있다. 그중에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프로 못지않은 실력을 발휘하고 있거나 남들은 하지 않는 이색적인 활동을 찾아 하는 경우도 있다. ‘★난 생활 ★난 선생님’에서는 낮에는 교육활동에 전념하고 방과 후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열정 가득한 선생님들을 소개한다. 학교에 들어서자 현관부터 교장실까지, 복도에 수십 개의 조각상이 늘어선 것이 눈에 띤다. 학교에서는 교장이지만 학교 밖 삶은 조각가의 길을 걷고 있는 구자영(55) 경기 선부중 교장의 작품들이다. 그는 33년 교직을 교사로서, 조각가로서 이중생활 해왔다. 어릴 적 꿈은 교사였지만 미술에도 재능이 있어 충북대 사범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한 그는 “저녁 시간이나 휴일은 대부분 작품 활동에 반납했지만 조각이 있어, 그리고 좋아하는 일 두 가지를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구 교장은 95년 첫 개인전 이후 2012년까지 총 4차례의 전시회를 개최하고 100점 이상의 작품을 발표한 중견작가다. 그의 작품세계는 ‘동심’과 ‘자연’으로 압축된다. 충남 예산이 고향인 구 교장은 “물놀이, 모래성 쌓기, 숨바꼭질, 굴렁쇠 등 어린 시절 자연에서 보냈던 순수한 동심과 가족애 등이 주요 소재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는 ‘달팽이’다. “달팽이는 매력적인 조형소재입니다. 약 15년 전 다큐프로그램에서 달팽이를 봤는데 껍데기 나사모양의 양감이나 비례 등에서 완벽에 가까운 아름다움을 느꼈어요. 그때부터 여러 작품에서 달팽이를 묘사해왔죠. 달팽이의 생태야 말로 자연의 질서에 순응·적응하며 다른 생명체의 환경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비인간화,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경고이자 대안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겨울에는 벌레이던 것이 여름에는 식물로 변하는 동충하초(冬蟲夏草)와 달팽이를 접목한 ‘교감(交感) 시리즈’는 윤회사상을 드러낸 구 교장의 대표작이다. 달팽이와 골프공을 함께 배치한 최근작 ‘교감(交感)-2009Ⅱ’는 현대문명의 속도와 달팽이의 느림, 골프장의 자연파괴와 달팽이 자연성을 대비시키면서 자연과 인간의 공존, 조화를 강조하고 있다. 작품은 주로 대리석이나 브론즈로 제작되며 최근에는 작품에 식물을 심거나 LED 조명, 철망 등을 사용하는 등 새로운 시도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열정은 교직생활의 원동력이자 버팀목이 되기도 했다. 구 교장은 “학교생활의 어려움을 극복하게 해 준 것도 조각활동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최초의 특성화고였던 한국애니메이션고에서 교무부장으로 근무했던 8년이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면서 “작품 활동이 없었다면 견디지 못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심정적 어려움은 작품에도 투영돼 당시 작품들은 주로 상념이나 수녀상 등 종교적 색채를 띠고 있다. “교사와 조각가. 전혀 다른 두 길을 걷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이 두 길은 늘 교차해왔다”는 구 교장. 그의 예술관은 교육활동에도 반영되고 있다. 올해에는 학생, 지역사회 주민들과 함께 학교 담장 및 스탠드에 벽화를 그릴 예정인 것. 자연 친화, 공존과 조화, 상생 등 구 교장의 예술관과 교육관이 일치하는 대목이다. 그가 학교에 자신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학교가 하나의 갤러리가 된 셈이다. 그는 “처음에는 학생들이 작품을 깨뜨리거나 훼손하지 않을까 교사들이 전시를 반대했지만 우려와는 달리 아이들도 조각상을 예술작품으로 이해하고 만지지 않았다”면서 “내 작품을 통해 아이들이 예술을 감상하는 마음을 길러 폭력성을 조금이라도 순화시킬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밝혔다. “40년 동안 오로지 조각만을 취미로 삼다보니 이제는 전시회도 여러 차례 열고 경기미술대전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을 만큼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게 됐어요. ‘한 우물만 파라’는 제 신조도 이런 경험에서 비롯됐죠. 자연히 아이들을 교육할 때도 이런 점을 강조하게 돼요.” “쉬는 날이면 산에 올라가 바위나 구름의 흐름 등을 관찰하면서 영감을 받는다”는 구 교장은 “정년 후에는 조그만 조각공원을 만들고 작업실을 꾸며 작품 활동에 전념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교육청은 학교 내 위클래스 근무 전문상담사 116명 모두에게 재계약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 밝혀 전문상담사들이 전면파업과 농성에 돌입했다. 교육청은 국가주도 사업의 재원을 자치단체에 부담하도록 해 가용재원이 적어 재계약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요즘 학교 현장에서 이런 갈등이 심심치 않게 벌어진다. 일자리 창출이란 명목으로 전 정부에서 만들어졌던 영어회화전문강사, 특수교육지원강사, 스포츠 강사 등이 현 정부에 들어와 재정 부족 등의 이유로 퇴출 절차를 밟으며 벌어지는 기현상이다. 인력집합소로 변한 학교는 갈등 그럼에도 현 정부 또한 ‘고용률 70% 로드맵 정책’이란 명목으로 과거 정부의 오류를 답습하려 한다. 교육부가 반일제, 격일제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교사 법정 근로시간의 절반인 하루 4시간을 근무하는 정규직 시간제교사 채용근거를 마련해 내년 2학기부터 2017년까지 3600여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근무시간을 나눠 일자리를 나누자는 취지다. 학교는 이미 다양한 역할과 신분을 가진 인력집합소가 돼 모호한 업무 경계 등으로 갈등이 끊이지 않는데 정부가 ‘시간제교사’라는 또 하나의 직업군을 추가한다고 나섰다. ‘시간제 공무원 도입’ 취지로 다양한 가족제도의 특징을 고려하면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기본전제는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한다. 그러나 노동의 관점에서만 바라본 정책을 학교현장에 적용하겠다는 생각은 학생의 전인적 성장과 발달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탁상공론의 전형이다. 사람들은 교사에게 엄격한 윤리 잣대를 들이대며, 교사를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로만 보지 않는다. 사람들에게 교직은 단순한 생계수단을 위한 노동직도 아니고, 학생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전문직도 아닌 학생의 전인적인 성장을 책임지는 스승으로의 역할을 기대한다. 그런데 시간제교사에게 단순히 수업을 통해 가르치는 일만이 아닌 학생 생활지도나 학급담임 배정 등을 통해 학생과의 관계 형성과 이를 통한 총체적이고 지속적인 ‘교육’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결국 학생·학부모는 고려하지 않은 나쁜 일자리가 학교에 생겨나는 것이다. 또 교사의 행정업무 면에서 시간제교사에게 무엇을 기대할 지도 의문이다. 일일 4시간 또는 격일로 근무하는 교사에게 학생평가, 다양한 학교 행사, 교육과정 운영 등 지속성이 요구되는 행정업무를 맡기지 못한다면 결국 이는 정규직 교사의 몫이 될 것이고 학교현장에 또 하나의 갈등을 유발할 뿐이다. 교육주체 간의 갈등 확산, 위화감 조성으로 교사 간 협력시스템은 무너져 결국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이 제공될 리 만무하다. 교육당사자 모두에게 마이너스 시간제교사의 입장에서도 역시 나쁜 일자리라는 결론은 바뀌지 않는다. 시간제교사의 근무시간이 정규직 교사의 절반밖에 되지 않아 경력이 쌓일수록 시간제교사와 정규교사의 호봉은 격차가 생길 수밖에 없다. 시간제교사는 승진과 호봉에서 불리하고 결국 영원히 시간제로 머물 수밖에 없으며 이는 교육의 질적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며칠 전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와 학생이 주먹다짐한 끝에 교사가 병원에 입원하고 학생도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 초등학교 2학년생의 지속적인 학교폭력 문제도 매스컴에 올랐다. 아무리 학교에서 강조하고 교사들이 지도해도 부족한 학교폭력문제, 학생인권조례 등으로 인해 교권이 보호받기 힘든 교육현장에 시간제교사가 과연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도울 수 있는 교육의 주체로써 어떤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2014년도 나라 살림에 대한 예산안이 해를 넘겨 통과됐다. 심의과정도 문제가 많았지만 최종 통과된 교육예산을 살펴보면 실망스러운 점이 많다. 총 예산은 불과 1%만 증액된 54조 2481억 원으로 지난 5년간 연평균 5.6%씩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국가가 공교육 발전의 책임을 면피하는 수준이다. 총 예산 중 교육 분야는전년대비 1.8%만 증액됐고, 특히 의무교육단계인 유아 및 초․중등 예산은 0.6%만 증액돼 물가상승률(최근 3년 평균 3.1%)에도 못 미치는 사실상 감액이다. 새 정부는 출범 당시 ‘꿈과 끼를 살리는 행복 교육’을 강조하며 인성 중심의 교육, 학교폭력 예방, 모든 희망학생에게 초등 돌봄교실 무상 제공, 진로직업교육 확대, 교육복지 혜택의 강화 등 대규모 예산이 필요한 교육정책을 제시했다. 그러나 올해 교육예산을 보면 정책을 제대로 추진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우선 정부는 평생·직업교육 예산 중 특성화고 경쟁력 강화 예산을 특별교부금 사업으로 돌리며 38.5%나 감액했다. 직업교육강화를 주요 교육공약으로 제시한 박근혜 정부가 공약(公約)을 공약(空約)으로 생각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또 초·중등교육 중 ‘학교 교육 내실화’ 예산이 21.5%가 줄었다. 자유학기제 도입, 핵심역량으로의 교육내용 개편, 집중이수제 폐해의 해소 등을 위한 교육과정 전면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추가 재원투자는커녕 1/3 이상을 감액한 것 또한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반면 여론에 영향을 주는 ‘맞춤형 국가장학제도 기반조성’에 5561억 원을 추가 투입했다. 고등교육 예산, 특히 대학생 복지 예산의 확대는 긍정적이나 누리 과정 및 초등 방과후 돌봄교실 운영 확대 등으로만 1조 1천억 원 가량을 추가 투입해 여타 필수 예산이 삭감된 상황에서 선심성 복지 예산만 늘리는 것은 문제다. 더욱이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예산이 불과 0.6%(2313억 원)만 증액된 상황에 이런 예산편성은 열악한 지방교육재정을 파국으로 몰아갈 것이다. 우리 교육은 기본적인 교육여건을 한 단계 끌어 올려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 이제는 정말 학교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여 겉으로만 빛나는 정책이 아닌 교육본질에 기초한 정책 구상과 예산편성이 절실하다.
과학교사로 중·고등학교에서 재직하다가 2005년 도입된 전문상담교사로 전직해 지금까지 학생 상담을 전담하며 느낀 것은 학교와 학생 모두 많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물론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학생들이 달라지기도 했겠지만 어쩌면 교과교사가 아닌 상담교사로 학생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교과교사 시절의 나는 학생을 바르게 가르치려고 했다면 지금은 학생 스스로 바른길을 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즉 학생을 지도하기보다는 학생 스스로 통제할 힘을 갖도록 돕는 것이다. 두 가지 지도 방법은 학생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끈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학생을 대하는 자세’에 있어 전혀 다르다. 교과교사 시절엔 학생들의 잘못된 행동과 말에 ‘학생이 어떻게 저런 말과 행동을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해 스스로 참지 못하고 화가 나 학생을 지적하고 혼냈다면, 지금은 ‘학생이 왜 잘못된 행동을 했을까’를 생각하고 학생의 마음을 먼저 보게 된다. 이렇게 학생을 보는 시각이 달라진 것은 무엇보다 ‘자신에 대한 이해와 통찰’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끔 교실에서 학급단위 집단 프로그램을 할 때면 상담실에서 한두 명의 아이와 이야기를 나눌 때와는 사뭇 달라 긴장을 한다. 그러던 중 학생들이 설명한 내용을 잘 듣지 않고 떠들다가 여기저기서 계속해 똑같은 질문을 하면 순간 짜증이 나 큰소리를 낼 때가 있다. 이럴 때면 가장 먼저 ‘내가 왜 큰소리를 냈지’ 생각한다. 조금만 상황을 생각해보면 이는 뭔가 프로그램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것 같은 불안감, 계획한 프로그램대로 마쳐야 한다는 강박적 사고 때문에 결국 큰소리를 낸 건 내 문제임을 금방 알아차리게 된다. 즉 과업 중심적인 생각이 아이들의 마음을 읽을 여유를 잃게 하여 의도대로 빨리빨리 따라오지 못하는 아이에게 짜증스런 감정을 느끼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내 감정에 대한 통찰이 생기면 다음 수업 때는 ‘원하는 대로 되면 좋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아이들이 즐겁게 할 수만 있다면 괜찮아’라고 스스로 다짐하며 수업에 임하게 된다. 이런 마음일 때 아이들에게 나의 부정적 감정이 배제된 올바른 대화법을 사용할 수가 있게 된다. 이처럼 ‘가르치는 교사’가 자신의 감정을 늘 통찰하게 되면 학생의 마음을 읽고 소통하는데 어려움이 적게 된다. 즉 두 눈 중 한쪽 눈은 늘 자신을 향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아이들 마음 읽기’ 연재에서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 학생들의 행동 심리를 살펴보려고 한다. 또한 이런 상황을 교사가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대화를 이끌어 학생과 소통할 수 있을지를 실제 사례를 통해 알아보려고 한다. 교사들이 학생의 심리상태를 알고, 이에 따른 교실에서의 대화 방법을 찾는다면 교사와 학생이 모두 행복한 교실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송종희의 아이들 마음 읽기= 최근 학교도 학생도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교사는 이런 변화 속에서 다양한 개성을 가진‘요즘 아이들’과 함께 생활해야 합니다. 교사가 학생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대화를 이끌어가야 활발한 교실수업이 가능하지만학생 개개인에 맞춰 교실 수업을 이끌어가기란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본지는 교사들이 여러 행동특성을 보이는 학생과의 소통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송종희의 아이들 마음 읽기’를 연재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14년 대망의 새해가 밝았다. 다사다난했던 계사년 한 해를 아쉬움 속에 보내고 이제 갑오년 말(馬)의 해이다. 송구영신! 한 해가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인간 수명 백 세 시대지만, 현존하는 인간 중에 다시 찾아오는 계사년을 맞을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지상에 존재하는 단 한 가지 변하지 않는 진리는 존재하는 모든 것은 결국 소멸한다는 것이다.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닷물이 될 수 있다. 그릇은 비워야 채워지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청마의 해로 청마의 역동적인 도약과 경주처럼 국민들의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고 국가의 국운이 오대양 육대주 세계로 분출할 것이라는 덕담이 많다. 지난날 숱한 국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세계의 중심으로 우둑 선 한국이 2014년을 계기로 다시 한 번 큰 발전의 나래를 펼칠 것이라는 역술가들의 예언에도 국민들은 큰 설렘과 기대를 안고 새해 새 출발을 하고 있다. 교육도 마찬가지이다. 새해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가 크다. 교육자들과 학부모, 그리고 학생들이 교육에 거는 요구도 지대하다. 우리 교육 현실에 적절하게 교육 정책 입안자들의 인식이 변화하고, 교육제도와 체제가 변하길 기대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에서 부터 국민대통합위원회를 구성하여 운영하였고, 당선인이 된 이후부터 국민대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지금도 원칙과 소통을 근간으로 하는 그 정책 방향에도 조금도 흔들림이 없는 것으로 국민들은 믿고 있다. 그런 굳건한 정책의 방향으로 북한의 무리한 요구를 절대 수용하지 않고 대한민국의 통수권자로서 국가 정체성을 확립하였고, 금번 철도 파업의 해결 등으로 국민들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었던 것이다. 원칙과 소통을 바탕으로 하되, 불법과 타협하지 않는 정치의 근본을 세운 것이다. 하지만 현 정부 출범 이후 지난 1년 동안 여러 측면에서 불만족스러운 점이 많았다. 물론 국가 경영과 정책 구현에서 모든 국민들을 모두 만족시킨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것이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통치는 현대판 솔로몬, 제갈공명이 환생한다해도 불가능한 것이다. 다만 정치는 국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통치 행위이고 나아가 국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여 국리민복을 증진시키는 행위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야말로 숲과 나무를 함께 보고 움직여야 하는 혜안이 필요한 것이다. 21세기 세계화 시대의 좋은 정치가는 국민과 함께 가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국민들과 호흡하며 그들과 애환을 함께 나누며 보듬어 주는 국가 통치자가 이 시대에 요구된다는 함의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갈등과 대립의 조정자로서의 통치자가 훌륭한 국가 원수인 것이다. 밝아온 새해에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희망에 가득 차 있다. 모든 국민들이 기대에 가득 차 있다. 모든 사람들이 뭔가 이룰 수 있겠다는 ‘자기충족적예언’을 다짐하고 있는 것이다. 그 기대와 다짐에 노력을 더하면 꿈은 곧 현실이 된다는 것은 당연한 논리이다. 최근 우리 사회에 관행으로 착근된 갈등과 대립의 뿌리가 커다란 사회 문제로 대두되어 걱정이다. 지난 총선과 대선은 물론 새해를 맞아 각 매스컴들이 발표한 올 지선(地選) 여론 조사도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갈등의 골이 너무 심한 것이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89.9%라는 경이적인 투표율을 과시했던 50대들이 ‘미래를 짊어지고 갈 우리의 아들, 딸들이 걱정돼서 모두 투표장에 나갔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의미심장하게 다가오고 있다. 좁은 한반도의 절반쯤인 남쪽에서 이념과 지역, 계층, 세대 간 갈등도 어느 때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다. 치열하다보니 앙금도 두껍게 쌓이고 있다. 이제 이념과 지역, 계층, 세대 간 갈등의 굴레를 훌훌 털어버려야 한다. 그래야 새 희망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깊숙이 뿌리를 내린 대립과 갈등의 뿌리마저 뽑아버려야 한다. 우리 사회에 비정상이 정상으로 간주되어 국민들의 피와 땀을 송두리째 소수의 기득권을 챙겨주던 관행을 혁파해야 한다. 새해는 그런 희망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 정부와 국민 모두 새 각오를 다잡을 때다. 이익 집단과 압력 단체, 노조 등이 자신들의 집단 이익 관철을 위해 항상 갖다 붙이는 ‘국민’이라는 단어도 이제 본래의 위치에 갖다 놓아야 하고 함부로 도용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 오는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들의 걱정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특히 교육감 선거와 교육의원 존폐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많다. 헌법에 보장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담보하고 교육을 정치적 논리가 아니라 교육적 논리로 접근할 순수한 교육자 출신의 교육감을 기대하는 것이 전 국민들의 최대공약수적 인식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현행법 상 일몰제에 처한 교육의원에 대한 존폐 문제도 슬기롭게 해결하기를 기대한다. 이러한 문제 해결의 중요한 열쇠는 교육이 전문적 영역이고, 교직이 전문직이라는 점이다. 환언하면, 교육감, 교육의원을 아무나 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교육감을 아무나하고 교육의원을 일반 의회의원들이 대체한다면 전문성과 정치적 중립성 담보에 한계를 갖는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희망으로 다가온 2014년 갑오년 새해, 우리 교육이 라로 서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한다. 최근 보혁 대결로 변질되어 국민적 이슈가 된 고교 한국사 교과서 채택 문제, 교장공모제 개선 문제, 학교폭력 예방과 유공교원 승진 가산점 부여 문제, 시간선택제 교사제 도입 문제 등이 국민적 합의하에 가장 적합한 방향과 방법으로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2014년 새해, 지구촌에는 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희로애락이 일어날 것이다. 우리 한반도에도 마찬가지이고, 필부필부인 우리 서민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그 런 와중에서 우리 교육이 한 단계 도약(bottom up approach)하고, 나아가 우리나라의 미래인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을 부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러려면 학생들에게 이웃과 어려움을 함께 나눌 줄 아는 '공감(共感)의 능력'을 갖춘 사람으로 사는 삶의 지혜를 가르쳐야 한다.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결코 굴하지 않고 오뚝이처럼 일어서 가는 '과제 집착력'을 갖추도록 지도해야 한다. 세상 사람들과 함께 아울려 살아가는 '소통(疏通)의 능력'도 심어 줘야 한다. 대망의 갑오년 새해, 한국 교육이 청마처럼 다시 도약하는 한ㄴ 해가 되길 기대한다. 그 역동적인 도약 속에 우리 교육이 바로 서고, 교원들이 보람으로 가르치고, 학생들이 행복하게 배우는 '공감'·'소통'·'희망' ‘어울림’의 2014년 한해가 되길 충심으로 기원하는 바이다.
겨울방학을 맞이하여 아이들이 이 기간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 고민하는 부모들이 많다. 평소 생활질서가 잘 잡힌 아이들이라면 긇게 문제가 될 리 없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를 기른 부모들은 한숨만 나오는 것이 방학이란다. 그래서 고민을 털어 놓는다. 잠자는 것도 하루 이틀이라면 끝나겠지 예상하였지만 그렇지 못하니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란다. 그래서 평상시 아이들에게 어떤 습관을 들이느냐는 매우 중요한 삶의 숙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런가하면 도서관을 찾아가 평상시에 읽지 못한 책을 읽는 아이들도 있다. 도서관에 오는 아이들 가운에 유독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눈에 띈다. 학원도 가기 싫어하고, 누가 건드려도 잘 모를 정도로 책에 빠져 사는 아이도 보인다. 그런 친구를 보면 '도서관이 키운 아이'에 나오는 주인공 멜빈이 떠오른다. 그 친구도 훗날 멜빈처럼 멋지게 성장하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책에 나오는 주인공 멜빈은 호기심 많고 책을 좋아하는 아이다. 멜빈에게 리빙스턴 공립도서관은 정말 멋진 곳이다. 멜빈 같은 친구들에게 도서관은 새로운 친구를 만나게 해주고 궁금한 것을 풀고 마음껏 책과 함께 뛰노는 집이자 놀이터다. 도서관에서 책만 보는 건 아니다. 사서 선생님과 여러 가지 소통하면서 친구처럼 지낼 수도 있다. 책에 나오는 마즈, 베티, 리올라 세 분의 사서 선생님처럼 말이다. 멜빈이 뭔가에 호기심을 보이면 사서 선생님들도 관심을 보이면서 책에 사람 냄새가 나도록 해준다. 그런 작은 관심이 멜빈을 성장하도록 도와준 것이라 생각된다. 게다가 도서관에는 행사도 많다. ‘방과후 특별 프로그램’도 있고 ‘청소년 독서모임’도 있고 ‘영화의 밤’도 있고 멜빈이 가장 좋아하는 ‘도서관에서 밤새워 책 읽기’도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가서도 행사에 참여하며 새로운 친구들을 만난 곳이 바로 도서관이다. 그렇다면 어릴 적부터 시작된 도서관과의 인연으로 멜빈은 어떻게 성장했을까? 리빙스턴 공립도서관 사서 선생님이 되어 또 다른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데 한몫을 하게 됐다. 멜빈은 자신이 겪었던 것처럼 많은 아이들에게 독서의 기쁨을 전파하지 않을까 싶다. 도서관 동아리 활동은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도서관 동아리 활동을 통해 지식만 쌓는 것이 아니라 인성, 인격까지 형성해 갈 수 있는 좋은 곳이다. 학교나 학원에서 원만하게 교류하지 못했던 관계를 자신들만의 비밀장소인 도서관에서 편하게 얘기하고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도서관은 아이들에게 삶과 함께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공간이다. 도서관에서 마음대로 책을 골라보는 재미를 느껴본 어린이라면 도서관이 즐거운 장소라는 것을 알 텐데, 요즘엔 보기 드문 일이 되어 안타까울 뿐이다. 추운 겨울, 집과 학원만 왔다갔다 하면서 지낼 게 아니라 마음과 몸을 녹일 수 있는 도서관에 엄마, 아빠가 아이들과 함께 가보는 건 어떨까? 이번 방학엔 아이가 보고 싶은 책을 마음껏 볼 수 있도록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학교에서 과제로 내어준 책을 하나하나 확인해 보면서 자기 삶을 성찰하는 아이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 하루에 한 번 도서관을 드나드는 습관은 미래의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리비히(나무물통)법칙 리비히의 - 최소량의 법칙 (Law of Minimum) 독일의 식물학자 유스투스 리비히(Justus Liebig)는 1840년 질소, 인산, 칼리 등 식물 성장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 중 성장을 좌우하는 것은 넘치는 요소가 아니라 가장 부족한 요소에 의해 성장이 결정된다는 최소량의 법칙을 발표하였다. 질소, 인산, 칼륨, 석회 중 어느 하나가 부족하면 다른 것이 아무리 많이 들어 있어도 식물은 제대로 자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최대가 아니라 최소가 성장을 결정한다는 이론이다 이러한 리비히 법칙은 식물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경제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한 국가 경쟁력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시스템 중 가장 하위 수준에 있는 것으로 전체 수준이 결정된다. 경제적 시스템이 최상위라 하더라도 정치적 수준이 낮다면 전체 국가 경쟁력은 정치 수준에 의해 하위 수준이 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국가 경쟁력은 국가 부패지수와 같은 청렴도에서 심각할 정도라는 평가를 받곤 했다. 서울대 '공부의 전설'이 보여준 깨진 물통 한 인간의 경쟁력도 나무 물통 판 하나하나가 인품, 성격, 실력, 사회성, 건강, 도덕성으로 되어 있어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도덕성이 낮다면 그 낮은 도덕성에서 인간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진다. 최근 서울대 '공부의 전설'로 불린 연세대 학생이 교수 연구실에 침입, 기말고사 시험 문제를 도둑질하기 위해 컴퓨터를 해킹하다 현장에서 붙잡혔다. '공부의 전설'이었던 그는 실력 대신 부정(不正)으로 얻은 성적이었던 것이다. 그에게는 깨진 도덕성의 나무 조각이 치명타를 날린 셈이다. 성적제일주의, 1등 신화에 매몰된 한국 교육이 가져온 국가적 나무물통의 모습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명예와화려한 경력과 스펙에 눈이 먼 사회의 어두운 단면이다. 자연과 인간을 관통하는 리비히 법칙은 부족한 부분이 넘치는 부분의 잠재력을 갉아 먹어서 전체적 측면에서 최소량이 어딘가를 발견하고 수정해야 그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는 실증적 연구라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그래서 학교 현장의 선생님들은 제자들이 보이는 단점을 지적해 주고 조언하며 가르치기를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그 학생이 지닌 다양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단점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고쳐 주고 싶어 한다. 때론 그 꾸중과 지적이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깨진 나무조각 하나를 붙여주고 싶은 마음만은 제자를 아끼는 진정성에서 비롯된다. 결국 리비히의 나무물통의 법칙에서 인성 교육의 중대함을 발견하게 된다. 창의성보다 더 앞선 가치다. 부도덕과 거짓은 그가 가진 모든 장점을 0으로 만드는 물이 새는 나무물통이기 때문이다. 재주가 조금 부족하더라도 인간적인 매력과 진정성의 나무 조각이 받쳐주는 나무물통은 결코 물이 새지 않기 때문이다. 신뢰 받지 못하는 리더나 관리자, 문제를 일으키는 교사의 단면은 거의 대부분 가장 기본적인 사람됨의 자세와 마음가짐의 부실함에서 비롯된다. 지금 우리는 재주가 부족하거나 가진 것이 부족하여 힘든 것보다 도덕적 결함을 지닌 사람들로 인해 상처 받은 사람들이 넘쳐나서 힘들다. 배가 고파서 힘든 사람보다 마음의 상처로 힘든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이다. 인성 교육에 최우선을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인성의 나무조각이 깨진 사람들이 어른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을 계산한다면 천문학적 숫자이리라. 무책임한 개발과 책임지지 않는 행정을 비롯해서 비도덕적인 기업의 병폐 아래 신음하는 노동 구조 등 셀 수 없이 많다. 가난을 떨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질주를 하여 경제 성장이라는 1등 깃발을 향해 내달린 결과물들이다. 그러나 이제는 오던 길을 돌아보며 시행착오를 줄이고 없애는 노력을 하며 재도약의 길을 나서야 한다. 그 길을 선도할 책임이 교육에 있다고 단언한다. 도덕성과 정직성이 결여된 인성 교육의 부재는 한 개인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리비히의 나무물통을 만들어서 엄청난 손실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2014년은 인성 교육으로 나무물통을 튼튼히 만들어야 한다. 공교육에서 어느 부분이 가장 취약한지 살펴서 보완해 주는 교육이 절실해진 것이다. 특히,인성 교육은 한 인간과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최소량이기 때문에 가장 튼튼해야 할 영역이다.
승희야, 이제 2014년 새해가 밝아 왔구나! 네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준비한고등학교에 합격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특별히 다른 분위기에서 공부하겠다고 많은 친구들이 가는 학교와는 다른 학교를 택한 너의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 그러나 네가 그 학교에 가서 내신이 불리할까봐 걱정하는 마음이 들었단다. 상당수의 학생들이 진학시에는 정보가 충분하지 않아 학교를 결정한 후 내신이 불리하니 그 학교를 그만두고 1년 후 다른 선택을 한 너의 선배들을 지켜 본 것 때문이다. 학교생활은 단순히 대학진학만을 위하여 수능준비만을 하도록 하는 곳이 아닌 공동체 생활을 통한 내신관리를 기본으로 하는 조직이라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다. 그래서 예비 고1 학생들은 고등학교 내신 관리와 수능 준비는 물론 자신의 적성을 고려해 인문, 자연계의 진로도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우선 순위를 정해 준비해야 한다. 고1은 대학입시에서 뜻하는 결과를 이루기 위해서 초석을 다져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따라서 예비 고1은 마음가짐부터 달라져야 한다. 고1이 되면서 3월, 6월, 9월, 11월에 모의고사가 실시되고 사이사이에 중간·기말고사가 있어 거의 매월 시험을 치르게 된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중학 3년간의 학습방법을 냉철하게 돌아보고 ‘잘 아는 부분’과 ‘모르는 부분’을 구분하여, 부족한 부분의 학습을 확실하게 해 두는 것이다. 내신 대비를 위한 공부 방법과 수능까지 내다보는 장기적인 공부계획, 과목별 전략에 따른 시간 배분 등을 생각하면서 공부 계획을 수정해 나가야 한다. 첫재로, 목표 설정과 평상시 공부 습관화이다. 고등학교의 공부는 중학교 때와 다르다. 중학교 때 성적이 좋은 학생이 고교 진학 후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중학교와 고교 시험의 차이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중학시험이 수업 내용을 정확히 이해했는지를 묻는 형성평가 중심이라면 고교시험은 서열화를 위한 평가시험이거나 작은 수능시험이라 할 수 있다. 시험 범위 지식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 생각보다 많아진다는 것을 알고 폭넓게 공부해야 한다. 따라서 고1 때부터 뚜렷한 목표를 설정하고 확실한 학습계획을 세워 기초를 튼튼히 다져야 대학입시에서 성공할 수 있다. 또 고등학생은 수능과 내신 공부를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1년 내내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므로 공부와 친해지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둘째, 철저한 내신 관리는 기본이다. 고입에 비하여 대입에서의 내신 비중은 현격히 떨어진다. 정시모집은 수능 위주로 선발하고, 수시모집은 학생부·논술 위주로 선발하지만 상위권 대학에서 학생부의 실질 반영률은 10% 이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신 비중이 낮다고 하더라도 내신은 수능의 기초를 세워줄 수 있는 공부이기 때문에 등한시해서는 안된다. 특정 과목에 치중하지 말고 주요 과목(국·영·수·사/과)을 중심으로 공부계획을 세워 내신에 대비해야 한다. 평상시와 방학기간에는 수능대비 학습을 중심으로, 중간·기말고사 3~4주 전부터는 내신대비 학습에 주력해야 한다. 탐구영역은 고2 때부터 시작해도 되므로 내신기간에만 공부하고, 1학년 때에는 국·영·수를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을 권한다. 국·영·수 내신 준비의 경우 국어는 중학교 3개 학년의 교과서를 정리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중학 기본개념이 잘 정리돼 있으면 고교 공부에서 자신감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교입학 전까지 선행학습보다는 중학교 과정 총정리에 초점을 맞춰야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 비교과 영역도 소홀히 할 수는 없는 분야이다. 학생부는 교과와 비교과로 구분되는데, 흔히 내신이라 하면 교과 성적을 얘기한다. 그러나 최근 입학사정관에서는 각종 대회 수상기록, 출결, 봉사활동, 어학시험 성적, 학생회 활동 등 비교과 부분이 중요해지고 있으므로 비교과 영역도 관리해야 한다. 보통 고교 1~2학년 때는 비교과를 준비하고, 3학년 때 서류 평가 준비 및 비교과 내역에 대한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선호되는 비교과인 텝스를 비롯한 각종 어학능력시험은 문과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유리하다. 주요 대학들이 수시모집에서 글로벌 전형이나 어학 특기자 전형을 통해 상당수의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이다. 이과의 경우에는 수학·과학 경시대회를 통해 특기자 전형에 응시하면 유리하다. 경시대회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겨울방학 동안에 개념 학습과 더불어 기출문제를 철저히 파악해야 한다. 다만 주의할 점은 비교과 영역을 준비하는 데 따로 엄청난 시간을 할애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봉사활동이나 독서, 체험활동 등 평소 짬짬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리고 교과목별 과목 학습 전략을 항상 머리에 생각하면서 추진한다면 결코 후회함이 없는 고교생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너의 선택이 결코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나에게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만 줄인다.
2014년부터 교육감과 학교의 장에 학생건강증진을 위한 책무성 강화되고 학교에서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교육이 의무화된다. 국회 본회의(’13.12.10.(화))에서 학교보건법 일부개정법률이통과되었는데 이번 학교보건법 개정은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인「학교폭력 및 학생위험 제로 환경 조성」을 실효성 있게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차원에서 추진되었다. 개정 법률안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교육감에게 학생의 건강증진을 위한 학생건강증진계획을 수립․시행하도록 하여, 교육감의 학생건강증진을 위한 책무성을 강화하고, 그간 교육청 차원에서 개별적으로 지원되었던 학생 정신건강 관련 검사비, 치료비 등 필요한 비용을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였다.대구시교육청의 경우, 학생들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경북대 의대․영남대 의대 등 31개 병․의원과 상호 협력하여 학생들의 치료를 돕고, 치료비를 지원 (1,900여명, 7억3천만원 지원, ’12년)한바 있다. 학교의 장에게는 매년 실시하는 학생 정서행동특성검사 결과,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학생에 대한 상담 및 관리, 전문상담기관 또는 의료기관 연계 조치를 의무화하였다. 2012년 학생 정서행동특성검사 결과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에 대한 관리를 위한 전문기관 연계․관리 현황을 보면① Wee센터 (29.6%, 66,271명), ② 보건소 내 정신건강증진센터 (12.9%, 28,937명), ③ 청소년상담센터 (4.2%, 9,407명), ④ 병원․의원 (4.1%, 9,103명)이다. 우리 나라 학생들이 가지는 각종 스트레스로 인하여 정서적으로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보는데 이제 법적으로 이들을 지원하려 하게 되었다.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경함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대하여 학교의 장이 나서야 하겠다.
서울대가 2015학년도부터 문과생들의 의학계열 교차 지원을 허용하기로 한 방침을 철회했다. 서울대는 2013년 12월 27일 “수의과대학 수의예과, 의과대학 의예과, 치의학대학원 치의학과에 수능 응시영역에 따른 문·이과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입시안의 2015학년도 시행을 유예한다.”라고 하며 “추후 교육 여건 및 사회 환경을 고려하여 시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이에 앞서 서울대는 11월 14일 ‘201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주요 사항’을 발표하면서, 기존의 간호대·건축학과 외에 의대·치대·수의대에도 문과생 지원을 허용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당시 발표 내용에 의하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이과 수학(수학B)과 과학탐구 대신에 문과 수학(수학A)과 사회탐구를 치른 수험생에게도 응시 기회를 준다는 것이었다. 당시 서울대 방문석(재활의학) 교수는 “대학에서 문과를 전공하다 의대 본과에 편입한 학생들도 무리 없이 학업에 적응하고 있다.”라며 교차 지원 허용을 환영했다. 다시 말해서 한 달 만에 서울대는 중요한 입시 정책을 뒤집었다. 문과 학생들에게 의학 계열 입학을 허용했다가 다시 번복을 한 것이다. 입장을 변경한 배경에 대해 서울대는 입시 제도의 급격한 변화가 초·중등 교육 현장과 수험생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입학정책위원회, 입학고사관리위원회, 학사위원회 등 소정의 절차와 논의를 거쳐 시행 유예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교차 지원 허용은 외국고등학교와 국제고등학교가 인기를 끌고, 일반고의 하락이 더욱 가속화될 우려가 있다. 이미 2014년 특목고, 비평준화고등학교 인기가 올라간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의대에 집중하면서 기초 학문이나 기타 학문의 불균형이 가속화될 문제점도 있다. 그러나 문·이과 교차지원은 어차피 우리가 넘어야 할 산이다. 즉 앞으로의 시대는 계열을 뛰어넘는 학문의 세계가 온다. 서울대도 문·이과 교차지원 허용한다는 발표 당시 융·복합 시대에 부응하는 인재를 육성하려는 취지라고 밝혔다. 의대 등의 문과생 진학 허용은 창의적인 인재를 요구하는 융합 학문의 시대정신에 부합하기 위한 것이다. 당시 조치에 대해 50년 넘은 문·이과 구분 제도의 폐해를 줄이자는 취지라고 밝힌 바 있다. 고교 때 정한 문·이과 구분을 대학 학과 선정에까지 적용해 학생들의 진로 결정을 제한하는 것은 스스로 문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대의 입시 정책의 변경에는 개운하지 않은 면이 있다. 서울대의 입시 정책의 번복에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가 개입했다. 대교협은 서울대의 발표에 전형안 재고를 요청했던 바 있다. 당시 대교협은 교차 지원을 허용한 서울대 입시안이 외고 등 일부 특목고에만 유리해 일반고의 반발이 우려된다는 것을 지적했다. 결국 서울대는 대교협의 요청에 따라 입시 정책을 변경한 것이다. 물론 서울대는 대교협의 구성원으로 재고를 받아들이는 것은 자연스럽다. 하지만 서울대의 문·이과 교차지원 입시 정책은 시대적 과제이다. 교육부도 2021학년도에는 수능을 통합형으로 치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서울대의 입시 정책은 그 발판을 마련하는 준비 단계였다. 그런 점에서 정책의 번복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서울대는 우리나라 대학의 중심에 있는 학교다. 이미 서울대가 의대 진학에서 문·이과 장벽을 없앰에 따라 이에 동참하는 타 대학들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라, 대학들은 대입 전형안을 대교협에 제출할 때도 서울대 발표안을 보고 한다. 따라서 서울대의 입시 정책은 신중해야 한다. 서울대를 준비하는 학생, 학부모 등을 배려하는 것을 떠나서 우리나라 입시 정책의 큰 줄기가 됨을 명심해야 한다. 대학 입학 전형 제도가 어떻게 수립되고 운영되는가는 우리 중등 교육의 발전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서울대 측은 입시 제도의 급격한 변화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는데, 입시 정책이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은 더 바람직하지 않다. 안정적인 입시 정책만이 공공성을 확보하고 신뢰성을 얻을 수 있다. 입시 정책은 입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공교육의 기반이 되기도 한다. 아울러 잦은 정책의 변화는 사교육 시장으로 번져 피해가 심각하다. 우리는 21세기를 앞두고 문명사적 전환을 앞두고 있다. 이러한 변화와 도전에 적절하게 부응하지 못하면 낙오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인식 아래 교육 내용과 방법 등이 변해야 한다. 최근 학문의 추세는 경계 허물기이다. 서울대가 애초에 의도한 의대 등의 문과생 진학 허용은 이러한 시대정신의 실천이다. 말로만 창의적인 인재를 요구하는 융합 학문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대학의 경쟁력이 학업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만을 유치하고 것이라고 생각하는 시대는 지났다. 서울대는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에 맞는 입시 정책을 설계해야 할 운명도 안고 있는 것이다.
시은아! 2014 갑오년 새해가 밝아왔구나. 시간은 이렇게 가go 오go 하는 게 인생이 아니겠니? 무엇보다도 시대의 흐름을 잘 읽어 모두 다 경제가 어렵다고 하는 시기임에도 졸업과 동시에 취업에 성공한 너에게 축하를 보낸다. 요즘 대학을 나와도 취업이 어려운 주위의 젊은이들의 삶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올해 어렵사리 취업에 성공했다는 어느 청년의 글은 “안녕들 하시냐길래, 올 한해 내 삶을 돌아봤어요”로 시작한 글을 읽었단다. 봄에는 학점을 따기 위해 공부만 했어도 B+밖에 못 받았고, 평점이 4.0이 넘었지만 학점 괴물들 탓에 장학금을 받지 못했다고 탄식했다. 여름에는 새벽 6시부터 학원에서 토익 공부를 했고, 가을에는 ‘진짜 나’는 하나도 들어 있지 않은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푸줏간에 걸린 돼지고기가 된 것 같았다고 자학했다. 면접에 실패해 신생아처럼 우는데 들려온 “이 세상 살다 보면 슬픔보다 기쁨이 더 많다는 걸 알게 될 거야”라는 이문세의 노랫말은 그에게는 ‘터무니없이’ 해맑게 들렸다니 우리는 제각기 자기의 입장에서 들려오는게 아닐까? 넌 일찌기 수도공고를 선택하여 자신의 길을 당당하게 가는 것을 보니 정말 대견스럽다. 네가 다닌학교의 취업률이 올해 94%를 넘었다니 자랑스럽구나. 그러나 취업이 전부는 아니다. 이제 시작이다는 마음으로 세상에 나가기 바란다. 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대학에 진학하기만을 고집하는지 의문이 들기도 할 것이다. 난 너처럼 발상을 바꾸고 방법을 찾으면 못할 게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올해 우리학교 졸업생 가운데도 전체 성적이 2%내에 드는 학생이 특성화 고교를 진학하였단다. 그러나 아직도 이 땅의 대다수 젊은이는 수능과 대기업 공채라는 ‘외길’에 갇혀 좌절하고 있다. 우리 나라 젊은이들 실력은 최고다. 25~34세 대졸 비율은 6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다. 영어 실력은 비영어권 1등, 수학은 세계 1위다. 하지만 전혀 행복하지 않다니 1위면 무슨 도움이 되겠니? 현대경제연구원 조사에서 행복한 20대는 절반(46.4%)이 안 됐다. 20대들의 걱정의 절반(53.2%)은 "일자리와 교육”이라고 한다. 한국의 청년 고용률은 40.4%로 OECD 평균(50.9%)에 한참 모자란다. 원인은 고학력에 따른 대기업 지원 쏠림, 지방 근무 기피 등에 따른 미스매치(구인·구직 불일치)다. 경기개발연구원은 미스매치에 의한 실업자를 40만 명으로 분석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실업 손실 추정을 대입하면 장기적으로 약 30조원의 소득이 날아가고 있다. 청년단체인 청년유니온에 따르면 이력서 한 장을 쓰는 데 필요한 스펙 비용도 1인당 4269만원에 달한다니 이 돈은 누가 부담하고 있을까. 이렇게 해도 벽은 높다.아직도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서 취업을 노리는 사람들이 많다. 4수 중인 김모(29)씨는 학점 4.3점(4.5점 만점)에 토익은 900점에 육박한다. 그는 “그저 그런 기업에 갈 수 없다는 압박감에 접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1996년 대학자율화 이후 대학이 많이 설립되어 대졸자가 급증하면서 ‘대학 나왔으니 대기업에 가야 한다’는 도식적 사고에 모두가 갇혔기 때문이다. 이같은 문제에 대하여 정치인과 행정을 한 지도자들이 결국 책임을 져야하는데 지금 책임지는 정치인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 형편이다. 넌 이제 평생학습시대를 대비하여 네가 정말 하고 싶은 공부가 무엇인가를 찾아보기 바란다. 그리고 그것에 집중적으로 투자하여 직장에서도 네가 없으면 안된다는 상사의 말이 나올 수 있도록 네 자신을 잘 갈고 닦기를 바란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기에 학습하지 않고는 변하는 시대를 따라가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제 네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으니그렇게 지칠 필요도 없으니 얼마나 다행이니.무엇보다 건강도 잘 챙기면서 삶의 여유를 만들어 가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