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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인류는 지난 300년 안에 5억 5,000만 명에서 10배 이상 늘어난 62억 5,000만 명으로 인구 대폭발을 했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해졌을까? 바로 ‘주식회사’ 즉 직장의 탄생 덕분이다. 기업은 수많은 아이디어를 현실 속에서 대량생산 해 냈고 풍요를 가져왔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그 풍요를 만들어낸 주역은 바로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직장인들이다. 오늘도 묵묵히 맡은 일을 수행하는 직장인은 ‘우리’가 창출해 온 것이고 창출해 나갈 것이다. 그런데 요즘 왜 매일 출근하기 싫고 하루하루가 지겹고 힘들까? 그 원인이 무엇일까?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고민했을 문제이다. 위대한 기업, 직장 안에 있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일하며 성장할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직장생활을 한다는 것이 왜 그렇게 힘들까? 세상사가 다 자기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지만 직장생활은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누구나 한 번쯤은 ‘이 조직을 그만두어야 하나?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나?’ 하는 고민을 해 본적도 있을 것이다. 왜 매일 출근하며 인생의 3분의 1 이상을 보내는 소중한 직장에 대해 수시로 그만둬야 할지 말지를 고민하는 걸까? 아마도 우리의 직장생활이 수많은 동료, 부하, 상사와 부대끼고 협력하고 갈등하면서 힘들게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오늘날을 살아가는 직장인들은 실시간으로 발전하는 인생을 살아야 한다.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혁신하지 못하면 도태되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질문은 “당신은 누구인가?”이다. 아마 직장인들 대부분은 그 질문에 자기 회사, 이름, 직급을 말할 것이다. 그런데 정말 그게 진정한‘당신’인가? 미래학자이자 '드림 소사이어티' 저자 로프 예센은 어떤 명함을 갖고 다닐까? 그의 명함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는 것이다. ‘최고상상책임자Chief Imagination Officer’ 직장은 인생의 최고 학교이다. 직장인 당신은 누구인가? 지금 거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당신의 명함에는 무엇이 쓰여 있나?가 아닐 것이다. 우리는 흔히 명함을 회사(조직)이 만들어주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이 가진 다양한 가능성을 다 포기하고 회사가 제시한 틀 속에 자신을 스스로 가두고 조직이 강요한 역할 연기에만 몰입하게 된 것이다. 그러니 이제라도 자기 명함을 자기 스스로 만들어 보자. 조직이 만들어 준 명함에 갇히지 말고 미래의 더 나은 가능 상태를 지향해 보자. 그렇게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시작하면 책상 앞에 앉아서 나무만 보다가 어느새 책상 위로 올라가 숲 전체를 볼 수 있게 된다. 회사에서 또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직급이나 계급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직급에 평생 목숨 걸고 매달렸다가 한 번에 다 떼고 나면 어떻게 할 건가? 직급에 목숨 거는 것만큼 허망한 것이 없다. 그보다는 그 조직에서 내가 ‘무엇을 성취하고 싶은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에 목숨 걸고 매달려라.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고민은 이어 다시 내가 하는 일의 의미,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는지, 왜 상사는 까칠할 수밖에 없는지, 왜 경쟁이 필요한지, 왜 변화해야 하는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왜 평생 공부해야 하는지, 열정은 무엇인지 등의 또 질문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겨나고 하나하나의 낱말을 맞추듯 해답을 찾아가게 된다. 그러니 지금 당장 승진 심사에서 탈락했다고 슬퍼할 필요가 없다. 직급으로 일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연봉이 깎였다고 속상해했던 일들이 얼마나 하찮은지도 깨닫게 된다. 인생이라는 긴 장거리 경주에서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알게 된다. 평생 자신만을 사랑하고 칭찬해 준 부모가 시키는 심부름도 짜증이 나는데 하물며 상사가 시키는 일을 하면서 짜증이 안 날 수가 없다. 그래서 리더십이 어려운 일이다. 리더십이란 ‘전생의 원수 마음을 헤아리고 어루만져서 변심을 시키고 나를 위해 한 번쯤은 죽어줄 수 있게 하는 기술’이라고 한다. 리더십은 인간이 배우기에는 난이도 극한의 최고 어려운 기술이다. 직장인인 당신은 개인의 힘으로 일하는 게 아니고 조직력으로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똑같은 탄소로 구성됐지만 하나는 흑연이 되고 하나는 다이아몬드가 된다. 분자들이 단단하게 결합한 다이아몬드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비록 지금은 하찮은 일을 할지라도 그 일이 어떤 큰일의 한 부분인지 의미를 알아내고 큰 그림을 그려가며 일을 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경쟁자와 10퍼센트만 달라도 매출은 9배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는 아마존 CEO 제프 베저스가 한 말이다. 우리는 자꾸 남들과 같아지려고 한다. 저 사람이 했으니 우리도 하자. 그래서는 차별점을 못 만든다. 그런데 문제는 자신이 누구인지 잘 모르는 사람은 차별화하는 올바른 방법을 알기 어렵다.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니까 남들이 좋다는 말에 별 고민 없이 따라가는 것이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사랑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당신은 변화하고 싶은가? 더 좋은 쪽으로 당신의 인생을 바꾸고 싶은가? 변화는 작심만으로 부족하다. 나태와 게으름을 이겨내고 변화를 지속시키는 방법은 일상에서 변화의 플랫폼을 만드는 수밖에 없다. 변화의 플랫폼이란 행동 계기 혹은 행동의 방아쇠다. ‘특정한 상황적인 계기에 도달하면 특정한 행동을 하겠다는 사전계획’이라는 뜻이다. 그는 비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점심시간에는 항상 헬스장으로 무조건 갔고 독서를 하기 위해 토요일마다 서점에 가서 신간 5권을 사서 읽었다. 또 저녁 식사에서 2차는 가지 않고 그렇게 무조건 그렇게 해야만 하도록 플랫폼을 만들고 무조건 이행했던 것이다. 변화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삶을 바꾸고 싶다면 결심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 삶 깊숙이 하나의 플랫폼을 설정해 실천하는 일이다. 바쁘다고? 그럴 틈이 없다고? 해야 할 일은 언제나 산더미처럼 쌓인다. 눈앞에 펼쳐진 숲의 엄청난 나무를 다 베어야 한다면? 녹슨 도끼를 계속 사용하는 것보다는 잠시 쉬면서 도끼날을 갈고 나무를 베는 편이 낫다. 직장인들은 자신이 가진 역량을 소모하면서 사는 인생이다. 그런데 오늘날과 같이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한번 배워서 평생 써먹는 삶은 완전히 불가능하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직장인들은 실시간으로 발전하는 인생을 살아야 한다.
대통령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가 14일'제2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2014~2018)'을 발표했다. 92개 추진과제가 담긴 이 계획은 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계와 전문가들이 총의를 모아 내놓은 5년 뒤 우리나라 도서관의 청사진이다. 국민이 생활권에서 도서관을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도록 도서관 서비스를 고도화하기 위해서는 시설, 장서, 전문 인력을 어떻게 확충할 것인가가 핵심이다. 위 계획에는 매년 50여개의 공공도서관을 증설해 828개관(2012년)에서 1100개관(2018년)으로 늘리고, 국민 1인당 공공도서관 장서는 1.53권에서 2.5권으로, 사서는 1관당 4.2명에서 6명으로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계획대로 되어도 주요 선진국들과는 상당한 격차가 있는 수준이다. 자료에 따르면, 공공도서관의 국내 도서 구입비는 국민 1인당 연간 1000원이 채 안 되어 주요 선진국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또 전국의 작은 도서관 가운데 36%는 직원조차 없고, 연간 운영예산 100만원 미만도 28%나 된다.(한겨레신문 2014.1.24. 참고) 위에서 인용한 자료를 보더라도 우리나라의 독서 환경이 얼마나 낙후되어 있는지 알만하다. 한 국가의 도서관 접근 환경의 용이성은 무상급식 만큼이나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아니, 그보다 더 앞선 가치여야 한다. 사람의 생각을 바꾸게 하는 책의 위대함은 밥보다 더 중요하므로! 책을 읽지 않는 나라, 학습 참고서보다 책이 팔리지 않는 나라, 도서관은 있되 상시 인력이 배치되지 않은 도서관의 모습에서 미래의 희망을 노래할 수 있을까? 인력 배치는 예산이 많이 든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있지만, 언젠가는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필자는 학교를 옮길 때마다 도서관 업무를 맡아온 지 오래 되었다. 본인이 독서 지도에 관심이 많기도 하고 책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학교에 들어오는 어린이 신문이나 어린이 잡지를 학급 별로 배분해 주는 자잘한 일부터 도서 구입이나 독서 행사, 아침독서지도는 필수 업무다. 보람을 느끼는 일도 있지만 아쉬움을 느끼는 경우가 더 많다. 좋은 시설을 갖추고 학교 예산의 4%를 학년 별 담임선생님들이 고심 끝에 좋은 책을 구입하여 도서관에 비치하게 된 것은 무척 다행한 일이다. 가장 보람된 일은 도서 담당인 필자에게 재량권이 있어서 학년에서 꼭 필요한 책을 원하는 경우에는 수시로 책을 구입해 줄 수 있을 때이다. 그럼에도 가장 큰 애로사항은 가장 중요한 도서관 운영 인력 문제다. 사서교사가 없으니 학부모독서도우미를 활용하지만 농촌 실정에서는 그마저도 구하기 힘들다. 더 큰 문제는 그 예산마저 학교 수업일수에 턱없이 부족하게 배정된다는 점이다. 아침독서시간에는 선생님들이 순번제로 들어가지만, 정작 도서 대출이나 반납 업무가 필요한 점심시간이나 방과 후 시간까지 도우미를 활용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지난 해 본교에서는 교육청에서 배정된 도우미 예산이 부족하여 학교 자체 예산을 추가로 배정하여 땜질식 운영을 했다. 그나마 학교장의 독서 교육 의지가 강한 덕분이었다. 학부모도우미를 안정적으로 구하기 어려운 문제, 수업일수 수준의 도우미 예산 지급, 도우미 수당의 현실화가 급선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사서교사 배치겠지만, 차선책으로 도서관에 상주할 수 있는 인력 배치다. 필자의 생각은 학교의 중심은 도서관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투자를 많이 하고 가장 잘 관리하여 활성화 시켜야 할 곳이 도서관이다. 도서관이 학교 문화의 중심이 되었을 때 진정한 선진국이기 때문이다. 사서교사가 없는 도서관은 과장하여 말하면 산지기 집의 거문고다. 학생들이 언제든지 대출 받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도서관, 한 발 더 나아가 지역민들까지 학교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시골 아이들에게 읍내에 하나 밖에 없는 도서관은 그림의 떡이다. 학기 중에도 학급 담임 업무와 기타 업무를 맡으며 도서관 업무를 맡고 있는 필자가 수시로 도서관을 들어가 청소나 책의 보관 상태 등을 점검하지만 일상이 될 수는 없었다. 방과후 학교 코디네이터처럼 도서관코디네이터를 배치하여 도서관이 활성화 되어서 학생들의 독서 교육이 강화되기를 희망한다. 학교마다 사서교사가 배치되는 날을 기원하지만, 그 전 단계로 조치로 도서관코디네이터의 배정을 간곡히 바라는 바이다. 면 단위 시골 학교의 도서관을 활성화시키기 위하여 지자체와 협력하는 방법도 있지 않을까? 다른 여타의 축제문화를 준비하는 것보다 학교 도서관을 지역 문화의 메카가 되게 하는 방법을 연구했으면 좋겠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 도서관 접근이 어려운 나라는 결코 선진국이 될 수 없다. 국가적으로 힘든 때일수록 근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에디슨을 만든 것은 도서관이었다. 링컨의 위대함은 책에서 비롯되었다.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를 움직인 힘도 책이었다. 노벨평화상에 빛나는 김대중 대통령의 위대한 정신도 책에서 비롯되었다. 유랑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희망을 심은 것은 바로 랍비들의 역사 교육열이었다. 면 단위 이하 지역 도서관이 없는 곳에 대한 국가의 지원이 시급하다. 학교마다 사서교사를 배치할 수 없다면, 최소한 대체 인력이라도 안정적으로 배치해 주길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시골 학교 도서관코디네이터 배치는 교육 복지 실현을 위한 최저생계비다.
정개특위가 공전하는 가운데 범교육·시민단체의 국회 앞 기자회견에 앞서 21일에는 한국교육의원총회가 서울특별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감 후보 교육경력 유지와 교육의원제도 유지 등을 요구했다. 교육의원들은 교육의원 일몰제를 폐지하지 않을 경우 전국 교육의원 전원이 총사퇴하고 무기한 릴레이 단식농성을 벌이겠다는 뜻을 밝히며 “시도교육위원회 기능 상실과 마비는 전적으로 국회 정개특위와 교문위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또 지난 19대 총선 당시 교총·전교조·교육의원총회의 ‘지방자치법개정요구’에 서명한 여야 당선의원 51명의 명단을 공개하며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 교육의원들 뿐 아니라 백복순 교총 사무총장, 김재석 전교조 부위원장과 학부모단체 대표들도 참석했다. 문용린 서울시교육감도 기자회견 직전 시의회를 찾아 "교육의원들이 기여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교육의원 일몰제는 폐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22일에는 한국사립초중고법인협의회와 산하 16개 시·도법인협의회, 한국대학법인협의회,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가 교육감 직선제 폐지를 요청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이들은 “직선제가 그동안 과도한 선거비용에 따른 비리, ‘로또선거’ 오명, 이념적 동질성을 갖춘 세력간의 연대에 의한 정치적 중립성 훼손 등의 문제를 드러냈다”며 임명제 전환을 요구했다.
세계 최초 발명특성화고 운영 직접 발명 나서며 ‘솔선수범’ 다목적 책상으로 새 특허 취득 발명가=똑똑하다 선입견 버려야 아이디어 당 1000원 인센티브 “발명은 최고의 창의교육 도구 아이들 특허에 힘 불어 넣고파” “저희 교장선생님은 10년 앞을 내다보는 분이에요. 그래서 학교 구성원들이 뜻을 못 따라가기도 하죠. 87년에는 공업계고 최초로 IBM36시스템을 들이고 성적을 전산 관리하게 하셨어요. 교실 10칸에 해당하는 큰돈을 투자해서 말이에요. 모두 미쳤다고 했지만 몇 년 후에는 정부 정책도 전국학교에 전산 시스템을 도입하도록 바뀌었죠.” 배상태 부산 대광발명과학고 교장에 대해 묻자 교사들은 하나같이 그를 ‘선구자’라 칭했다. 그는 학교에서 ‘공상가’, ‘망상가’로 통한다. 21일 학교를 찾아 배 교장을 만났다. 77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게 눈빛이 형형했다. 세계 최초로 발명 특성화고를 운영하게 된 것도 이런 비상한 면모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배 교장을 포함한 대광발명과학고의 모든 교사들은 특허를 보유한 발명가들이다. 학생들이 제출한 아이디어로 신청한 특허 출원만 618건에 달하고 등록으로 이어진 것은 41건이나 된다. 제안된 아이디어는 1만2759건에 달한다. 이처럼 학교 전체가 발명으로 똘똘 뭉칠 수 있었던 것은 배 교장의 솔선수범 덕이 컸다. 배 교장은 지금까지 번개실험 학습장치, 자동 컵 배출장치를 포함하는 음료장치, 분리 가능한 더블 빙과류 튜브, 화장품 용기, 원터치 뚜껑, 잡초 성장 방지 장치 등의 특허를 냈고 이밖에도 다수의 아이디어 제안서와 출원특허를 갖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교수학습방법 개선을 위한 ‘학생용 다목적 책상’을 개발해 7번째 특허 등록을 마쳤다. 이 책상은 배 교장이 15년 전부터 착안해 발명한 기자재로 발표·질의·토론·팀티칭·상호학습 등 다양한 수업형태를 실현할 수 있는 장치다. 책상과 의자에는 바퀴가 설치돼 자유로운 형태로 이동이 용이하다. 배 교장은 “주입식 수업방식에서 탈피해 창의력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발표 및 사고를 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우선이라 생각했다”며 “교실 책상 배열에서 해결책을 찾았다”고 밝혔다. 다목적 책상을 활용하면 2인1조부터 8인1조까지 팀 수업형 책상배열이 가능해진다. 원탁 형태로 배열할 수도 있고, 각 책상에 컴퓨터를 탑재해 스마트교육도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그는 대광공고(대광발명과학고의 전신)를 세운 설립교장이기도 하다. 72년 당시 공무원이었던 배 교장은 빈곤으로 도둑질을 일삼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자는 결심으로 아내와 함께 지금의 학교를 만들었다. 아내인 송수천 여사는 이사장을 맡았다. “처음에는 기술 교육을 통한 취업을 중요시했는데 2000년대 들어서면서부터는 생각이 달라졌어요. 산업이 자동화되면서 단순 기술 연마로는 일자리를 얻기가 점점 힘들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 창의성을 기르는데 발명만한 수단이 없다는 생각으로 전교생 발명교육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발명교육을 시작한 것은 2000년부터였지만 그의 창의성 교육에 대한 의지로 대광공고는 2007년 특허청과 MOU를 맺고 대광발명과학특성화고로 전환됐다. 학교는 특허청으로부터 매년 3억 원을 받아 발명품 제작, 출원비, 대회 참가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매년 20여 명을 선발해 무료 해외연수도 보낸다. 발명관련 수업은 202단위 중 24단위다. 과목은 ‘발명특허 기초’, ‘발명과 문제해결’, ‘발명과 디자인’ 등으로 대광발명과학고와 특허청이 공동 개발해 교육청 인증을 받은 정식 교과들이다. 배 교장은 약초인 ‘초피’ 연구에도 일가견이 있다. 지리산 자락에 농원을 짓고 주말마다 초피를 재배하고 제품을 개발하는 등 20여 년간 약초를 연구해온 대안명인회 소속 초피연구가이기도 하다. 연구에 몰두하다보니 발명도 자연스레 이어졌다. 초피가루 향이 날아가지 않게 보존하면서 사용이 편리한 용기를 생각하다가 첫 발명품 ‘원터치 뚜껑’을 개발하게 된 것. “한두 번 발명품을 내다보니 보이는 것마다 아이디어가 떠오를 만큼 발명이 점점 쉬워졌다”는 배 교장은 “학생들이 발명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교사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부분 ‘발명’하면 ‘똑똑해야’,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어요. 공부를 못해도 관찰력과 아이디어가 뛰어난 경우는 많습니다. 교사가 이런 재능을 알고 적극적으로 이끌어줘야죠. 우리학교 학생들만 해도 처음엔 발명을 어려워하거나 관심 없어하다가도 1년만 지나면 180° 바뀝니다.” 확실한 동기유발이 주효했다.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교사들이 A~D등급으로 평가해 D 등급은 폐기하고 나머지 등급에는 각 1000원씩 현금을 주도록 한 것이다. ‘아이디어가 곧 돈’이라는 배 교장의 철학과 소신 때문이었다.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는 학생도 늘어났다. 김범(1학년) 군은 지난해 ‘공기저항을 역이용한 풍차바퀴’로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국제발명품전시회에서 은상을 받는 쾌거를 거뒀다. 20여 개국에서 1천여 점이 출품된 대규모 대회였기에 의미가 더 컸다. 김 군은 또 ‘식물의 인공 뿌리’로 ‘전국 카이스트 발명대회’에서도 은상을 받았다. “제게 있어 발명이란 ‘도구’에 가깝습니다. 무에서 유를 창출해내는 것만이 아니라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과 방법이었던 셈이죠. 초피가루를 연구하다 발명한 원터치 용기, 창의성 교육을 고민하다 개발한 다목적 책상, 발명교육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도입한 아이디어 등급제 모두 마찬가지죠. 여러분도 발명을 너무 어렵게만 보지 마시고 목적을 이루기 위한 방법을 조금 달리 해보시면 어떨까요.” 오는 8월 경 퇴임 예정인 배 교장은 “지적재산권에 관심 갖고 투자해줄 기업체를 찾아 학생들의 귀한 아이디어에 생명과 힘을 불어넣어주는 것이 설립자로서 자신의 다음 역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창의·행복교육도 출발은 ‘인성’ 가정-학교-사회 함께 실천을 정권, 정부 따라 교육 바꿔서야 정책의 답은 학교, 교원에 있다 정치적·실험적 포퓰리즘 끝내고 흔들림 없는 백년대계 세워야 올 교육 사자성어로 선택된 本立道生(본립도생)과 2, 3위에 오른 仁本創礎(인본창초), 敎敎生生(교교생생)은 모두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교원들의 현장 정서를 한결같이 투영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들 사자성어를 선택한 교원들의 이유를 들여다보면 인성교육, 정치중립, 백년대계, 본질회복 같은 키워드가 주를 이룬다. 그만큼 현재 우리의 교육이 기본부터 흔들리고 있다는 반증이다. 교원들은 성적·입시 위주의 교육, 책임·배려보다 권리·갈등이 판치는 학교현장, 정부·정치권에 휘둘리는 ‘敎育一年小計’로 점점 황폐화되는 교육현장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다. 본립도생을 선택한 이유로는 우선 ‘인성 바탕 없는 지식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내용이 많았다. 한 교원은 “행복교육이니 창조경제니 하는 것도 기본교육에 충실해야 가능하다”고 강조했고, 또 다른 교원은 “기본 없는 지식은 사상누각이고 때론 남을 해치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며 “가정, 학교, 사회가 기본을 세우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추천이유를 밝혔다. 정권, 정부의 입맛대로가 아닌 현장에 기초한 백년대계를 세워야 한다는 의미로 본립도생을 읽은 교원도 많았다. 한 교원은 “정권이 바뀌면 장관을 바꾸고, 바뀐 장관이 자신의 교육적 경험을 전부로 착각하다보니 교육이 무너지고 있다”며 “교육의 근본은 학교에 있는만큼 교원과 학교가 받아들일 수 있고 현장을 도와주는 정책과 행정으로 교육이 바로 서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교육이 일자리 창출과 사회문제 해결의 도구로 변하고 있다” “대통령 임기 내에 실적을 내려는 조급함을 지양해야 한다” “교육이 백년대계는커녕 일 년에도 몇 번씩 임기응변식 처방으로 바뀐다”며 긴 안목의, 그리고 아래로부터의 정책수립을 요구하는 의견도 쏟아졌다. 교육의 정치 중립을 선택 이유로 밝힌 경우도 많았다. “교육이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집권기간에만 유행하는 유행가처럼 이뤄져 왔다”는 지적이 대표적이다. 또한 “포퓰리즘 정치에 휘둘리는 교육, 돌봄과 무상급식 등 공짜 복지에 교육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교육의 본질에 입각한 정책 설계와 투자가 이뤄지는 한 해이길 기대한다”는 의견도 다수였다. 인본창초, 교교생생 선택 이유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인성이 바로 서지 않은 교육은 창의적인 도둑을 육성하는 것”이라며 인본창초를 꼽은 한 교원의 지적은 본립도생과도 맥이 닿아있다. “창의와 창조도 사람을 배려하는 인성에서 우러나와야 가능하다. 아이폰의 편리함, 페이스북의 세계화는 사람에 대한 배려에서 출발한 것이 아닐까요?” “아인슈타인은 ‘교실은 지식만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학생이 있는 살아있는 공간이다’고 말했다. 바른 인성 위에 지식을 담는 사람이 되도록 모든 교사가 노력하자는 뜻에서 인본창초를 골랐다”는 의견들은 귀담아 들을 대목이다. 교교생생을 선택한 교원들은 학생인권조례로 인해 무너진 사제관계를 지적하며 소통을 강조했다. “갈등은 소통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한다. 올 한해 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춰 소통하려 한다” “교원과 학생이 각자의 위치에서 본분을 자각하고 지킬 때 교육의 본질을 수행할 수 있다. 교사는 학생을 사랑하고 학생은 교사를 존경하는 교육의 장을 만드는게 가장 시급하다” “교권과 인권의 조화를 통해 본연의 사제지간으로 돌아가기를 기대한다”고 교원들은 선택 이유를 밝혔다.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들은 올해 교육이 나갈 방향을 염원하는 사자성어로 ‘本立道生’(본립도생)을 선택했다. 본립도생은 논어 학이편(學而篇)에 나오며 말로 ‘기본이 바로서야 나아갈 길이 생긴다’는 뜻이다. 교총은 갑오년 새해, 교육의 지향점과 희망을 내포한 사자성어를 교육계와 사회 구성원 모두가 공유하고 실천하자는 취지에서 ‘2014 교육 사자성어’를 선정했다. 1월 초부터 교총 교육나침반 등 1200여명의 교원을 대상으로 53개의 사자성어를 추천 받아 내부 심의를 통해6개의 사자성어로 압축한 뒤, 16일~22일 전 회원 설문조사를 거쳐 최종 선정했다. 1750명의 현장 교원이 참여할 만큼 관심이 뜨거웠던 설문 결과, 올해의 교육 사자성어로는 30.9%가 선택한 본립도생이 선정됐다. 이어 仁本創礎(인본창초)와 敎敎生生(교교생생)이 각각 20.5%, 15.5%로 2, 3위에 올랐다. 성적 위주의 교육을 인성교육 중심으로 전환하고 정치, 포퓰리즘, 톱다운 방식의 개혁에 휘둘리는 교육이 기본과 본질 회복으로 돌아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공통된 현장 정서가 묻어난 결과다. 본립도생을 추천·제안한 전광진 성균관대 교수는 “우리 공교육은 양적으로 발전했지만 질적으로는 아직도 많은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현 정부가 추구하는 꿈과 끼를 살리는 행복교육은 인성과 지성을 겸비하는 기본이 바로 서야 꽃 피울 수 있다는 의미에서 제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자성어 후보 6개 중에서 본립도생은 유일하게 30% 대 지지를 얻어 현장의 공감이 컸다. 교원들은 “기본을 망각한 지식 교육으로는 진정한 자아 실현과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이룰 수 없다”며 “학교와 가정, 사회가 함께 기본을 바로 세우는데 협력하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며 선택 이유를 한결같이 제시했다. 두 번째로 많은 교원들이 선택한 인본창초는 ‘바른 인성위에 기초를 튼튼히 하는 교육’을 강조하는 의미에서 박응선 함평손불서초 교장이 추천했다. 박 교장은 “서로 자기 이익, 자기 목소리만 내세우고 학교에만 책임을 전가하는 식은 지양해야 한다”며 “바른 인성을 바탕으로 한 기초교육에 전 사회가 함께하고 기틀을 다지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3위로 선정된 교교생생은 전홍섭 전 서울 일신여중 교장이 추천한 사자성어다. 공자의 ‘군군신신 부부자자’에서 유추해 조어한 말로 ‘교사는 교사답고 학생은 학생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 전 교장은 “지난해 우리 학교는 학생인권조례 등으로 교원은 학생 지도와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 학생 역시 본분과 의무를 소홀히 해 갈등을 겪었다”며 “교육은 교사와 학생과의 관계에서 시작된다는 점에서 서로 본래의 자세를 회복하는 것에서부터 교육이 바로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서울교육청이 2015년 3월 학교 밖 청소년 등 교육소외계층을 위한 교육기회 확대를 위해서 서 방송통신중학교를 개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반 중학교 부설학교 형식으로, 청소년반과 성인반으로 나눠 운영하고, 학급수는 18학급 규모로 하며, 정규 중학교 수업시수의 80% 수준으로 사이버 학습과 출석 수업을 병행하겠다는 내용이다. 과거 정규 고교에 진학하지 못한 청소년들의 고교 교육 과정이었던 방송통신고등학교 형식을 취한다는 게 개괄적인 골격이다. 지난해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학교 밖 청소년 68만명의 사회 문제룰 해결하는 게 교육 복지의 출발점이다. 통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의 중학교 학업 중단자는 매년 1000여명이 발생하고 있어 이들의 학업 지속성과 공교육의 역할을 늘리기 위해 방송통신중 설치가 요구된다는 입장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 거주 중학교 학력 미취득자 수는 약 54만명으로, 방송통신중학교 실수요자는 방송통신고 재학생 비율(0.48%)을 적용하면 약 2600명으로 추산된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교육청이 학교 밖 청소년 등 교육소외계층 대상으로 실질적 교육기회 확대 차원에서 방송통신중학교 개교를 추진하겠다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정책이라고 사료된다. 특히 직업중학교 신설 등 중학교 학교체제 다양화의 필요성과 함께 보편적 복지정책에 앞서 소외계층 자녀들을 위한 교육복지 정책이라는 점에서 서울교육청 외에도 전국의 다른 교육청도 적극 도입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이번 서울교육청의 방송통신중 설치를 계제로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홀대받고 있는 학업중단학생 대책 수립에 있어 근본적 예방 대책과 환원 대책이 수립되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급증하는 다문화 가정 학생과 탈북 청소년, 그리고 학교를 벗어나 거리에 방황하는 학생들에게 사회가 따스한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고 새로운 배움의 출발점을 제공해 주어야 할 것이다. 이들을 제도권 공교육 제도로 끌어안을 수 있는 다양한 정책 대안이 하루빨리 마련돼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어렵께 살아가고 있는 소외계층 자녀와 인문중심의 획일적인 교육과정에 대한 학교부적응 학생들의 요구에 적극 부응할 수 있도록 진로직업교육을 한층 강화하고 나아가 직업전문중학교 설립 등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소외받고 홀대되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급증하고 있는 즈음에 서울교육청의 방송통신중 개교 추진 계획 발표는 중학교 학교체제 개편의 출발점으로서 장기적으로 중학교 학제 개편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사료되고 있다. 정부는 직업전문중 설립 등 학제 개편을 통한 중학교 체제 혁신을 고려해야 한다. 아울러 이를 평생교육과의 연계 교육 차원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이번에 서울교육청에서 발표한 잠정적 계획에 따르면 방송통신중 교육과정의 운영 모형은 정규 중학교의 80% 수준으로 사이버 수업과 출석수업을 병행하겠다는 입장이다. 1일 수업시간은 최소 6시간이며, 학교 외 현장활동이나 체험활동으로 출석 수업을 대체할 수도 있다. 또 사이버 수업으로 취약할 수 있는 인성교육과 기초학력 증진을 위해 대학생을 활용한 멘토링 활동을 실시하고 이를 위한 사이버 학습실, 상담실, 행정실 등도 운영할 계획이다. 실제 방송통신중이 설치되면 재학생들이 주로 학교 밖 청소년 등 교육소외 계층 자녀라는 점에서 인문중심의 교육과정보다는 직업 선택과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방향의 직업교육 중심 교육과정을 강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리라고 본다. 특히 방송통신중 교육과정을 일반 중학교 교육과정을 적용하는 것은 성인반의 학력 욕구 기대에는 충족할지라도, 학교 밖 청소년 대상으로 한 교육과정 적용 모형으로는 그 적합성을 재고해야 할 것이다. 차제에 학업 중도탈락 학생 문제해결, 학교시설 환경 및 수업환경 개선 등 공교육 내실화부터 우선’할 것을 강조하고 있는 바, 정부와 시․도교육청은 보편적 복지 정책에 앞서 방송통신중 설치 계획과 같이 소외계층 대상으로 한 교육기회 제공을 확대하는 정책에 보다 주력해야 할 것이다. 결국 이번 서울교육청의 방송통신중 설치 계획은 매우 시의적절한 정책이라고 사료된다. 다만, 학교 청소년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와 학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교육복지 고려와 학제 개편 등과 연계하여 추진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에의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에 놓인 학교 밖 청소년들이 다시 제도권 공교육 체제로 돌아오도록 배려해야 하고, 교육 체제를 학생들이 학교를 벗어나지 않도록 중도탈락 제로화 달성에 정부, 학교, 학부모, 교육자 등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일찍이 일리치(Illich)는 ‘학교 없는 사회’, 레이머(Reimer)는 ‘학교는 죽어다’면서 학교와 공교육의 헛점과 위기를 예견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미래의 삶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있어야 할 곳은 오롯이 ‘학교’인 것이다. 그 학교가 학생들의 요구와 열망을 충실하게 수용할 수 있는 개방적 체제와 교육과정을 특성화하는 것이 학생들이 학교를 벗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고 나아가 학교를 떠난 청소년들이 다시 제도권 공교육인 학교로 돌아오도록 하는 중요한 유인책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따라서 이번 서울교육청의 방송통신중 설치 계획 발표가 단순히 방송통신중에만 국한해서는 안 되고 학업중단 학생 복귀와 예방, 대안교육, 중학교 학제 개편, 제도권 공교육 혁신 등 현안 과제 등과 연계되어 추진되어야 보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각 학교급 전환기인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및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준비된 전환을 통하여 상급학교(취업)로의 원활한 적응이 이루어지도록 '학교급 전환기 진로지도프로그램(STP: School Transition Program)' 4종의 운영 매뉴얼을 신규 개발하여 전국 초중고학교 및 교육청으로의 보급을 완료하였다. ‘14년 1월 22일부터는 인터넷 및 휴대용 정보기기 등을 활용하여, 교사는 물론 학부모, 학생까지 언제, 어디서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전자책(e-book)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학교급 전환기 진로지도프로그램(STP)'의 운영 대상은 중학교 입학을 앞둔 초등학교 6학년(STP-E),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중학교 3학년(STP-M), 대학교 진학을 희망하거나 예정인 고교 3학년(STP-H) 및 취업을 앞둔 고교 3학년(STP-J)으로서, 교육부에서는 상급학교로의 전환(초→중→고→대학 취업)이 개인의 진로개발 과정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바, 학생들의 성공적인 전환 지원과 더불어 학년말 내실있는 교육과정 운영 도모를 위해 지난해 동 프로그램 연구개발을 추진하여, 우선적으로 STP-H(대학 진학 고3용)를 수능 이후 학생 지도에 활용할 수 있도록 수능고사일(‘13.11.8)에 학교로 배포하고, 나머지 3종도 2013년 12월에 일선학교 보급을 마쳤고, 이번에 전자책으로 발간하게 되었다. 학교급 전환기 진로지도프로그램의 구성 단계, 세부 학습활동 및 운영방식 등은 다음과 같다. 우선, 구성단계를 살펴보면, 개인의 진로개발 과정에서 경험하는 ‘인식→탐색→준비→실천’의 4단계가 동 프로그램 구성에도 적용되어, 상급학교로 전환하는 의미를 이해하고(1단계), 변화하는 상급학교(취업) 환경에 대한 정보를 탐색하며(2단계), 성공적인 적응을 위한 변화 역량을 배양하여(3단계), 효과적으로 진로계획 및 실천사항을 수립(4단계)하는 내용과 구성단계를 거치게 된다. 위 내용에 대한 세부 학습활동으로서 학생들은 4인 학생의 소규모 모둠활동, 학교탐방, 관련자 인터뷰, 토론, 나눔, 문제해결, 동영상 시청 등 다양한 학습활동을 통해 학교급 전환에 따른 변화 관리 역량을 함양할 수 있게 된다. 학교급 전환기 진로지도 프로그램(STP) 운영 매뉴얼은 초6, 중3, 고3 학생용이다. STP(STP: School Transition Program)란 학교급 전환을 앞두고 있는 초중고 학생들에게 상급학교(취업)로의 ‘전환 의미 이해 – 전환 준비 – 변화 관리 – 진로계획 수립’의 4단계 활동을 지원하여 상급학교(취업)으로 원활히 전환․적응하도록 지원하는 학교급 전환기 진로지도 프로그램이다. STP는 초6학년(E), 중3학년(M), 대입 고3학년(H), 취업 고3학년(J)의 총 4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운영 매뉴얼은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STP 이해하기은 프로그램의 목적, 기대효과, 이론적 단계, 운영교사 역할 등을 개괄적으로 안내함, 제2장 STP 준비하기는 프로그램 운영 전 교사가 준비해야 하는 업무를 안내한다. 제3장 STP 운영하기는 프로그램 4단계 14차시 내용을 구체적으로 실행하는 과정을 안내하며, 제4장 STP 마무리하기는 프로그램 운영 이후, 평가 및 결과보고와 관련된 내용을 안내함이다. 위에 제시된 4단계 구성과 연계되어, 각 프로그램은 총14차시 활동으로 이루어지며, 학년말 시점에 운영하는 연말집중형과 필요한 모듈을 선택운영하는 연중분산형 등 학교 여건에 따라 자율적으로 프로그램을 적용할 수 있으며, 내용을 수정보완하거나 분량을 확대축소하여 활용할 수 있다. 연말집중형의 경우, 한 주에 5~7차시씩, 약 2~3주간 운영이 가능하고 연중분산형의 경우, 1년에 걸쳐 분산 운영(1주 1차시씩 4개월 운영 등)된다. 동 프로그램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서, 학교에서는 진로진학상담부 중심의 기획과정을 거쳐, ‘창의적 체험활동(진로활동)’ 시간 등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학교교육과정 계획서에 편성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프로그램 활용도 제고 및 확산을 위해 관련 연수 추진 중(진로진학상담교사 부전공자격연수/심화연수 및 일반교원 진로교육 연수 등)이다. 한편, 진로전환기 자녀가 있는 학부모들도 동 프로그램에 대해 사전학습과 이해를 한 후, 자녀 지도에 직접 활용할 수 있으며, 학부모 스스로도 진로교육에 대한 유용한 정보와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이 자료를 보고 몇가지 느낀 점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중학에서 고등학교로, 고등학교에서 대학으로 전환이라는 중요한 시기에 대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데 의의가 있다. 전환기 단계 학생들의 상급학교 진입 불안감을 완화시키고, 성공적인 적응을 통해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생활을 영위하게 함으로써 행복교육 실현에 이바지하는 것이라 기대한다. 둘째,학생들은 상급학교 단계와 연계하여 자신에게 필요한 진로계획을 수립하고, 진로를 준비하는 등 자기주도적 진로개발 역량을 함양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셋째, 단위학교에서 동 프로그램을 상급학교 입시 기간 이후부터 졸업식 이전까지의 학년말 학교 교육과정 정상 운영을 위한 교육자료로 활용함으로써 학교교육 신뢰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하는데 중3 고3 이후 혼란한 학교현장에 이 프로그램 도입으로 효과가 있을 것인가 의문이 된다. 넷째, 실제로 2013년 말에 이 프로그램이 도입되었지만 학교의 혼란이 계속되 점을 보면 좀더 실질적인 적용이 되어야 하겠다. 다섯째, 이를 주체적으로 주도할 교사들이 이 프로그램에 대하여 잘 알고 협조하도록 하여야 하겠다. 중3과 고3의 학년말 혼란을 막기 위하여 만든 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역사는 현재에 대한 평가를 통해 나아갈 수 있다.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 실현’을 강조하는 박근혜정부가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워줄 수 있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교육을 실현해 나감에 있어서 지난 이명박정부의 고교다양화 정책에 대한 재조명은 또 다른 시사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정책성과를 판단하는 보편적 방법 중 하나가 해당 정책이 제시한 정책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는가를 보는 것이다. 즉 고교다양화 정책이 목표로 제시했던 ‘고교교육의 경쟁력·만족도 제고’ ‘고교교육의 다양화·특성화 향상’ ‘사교육 경감’ 등의 달성 정도를 지난 5년간 정책성과의 판단 기준으로 삼는 것이다. 수월성 교육, 학교 선택권 강화는 성과 이런 기준으로 볼 때 고교다양화 정책은 과(過)보다는 공(功)이 많다고 할 수 있다. 평준화의 틀 속에서 안주하던 고교교육에 경쟁적 요소를 도입함으로써 부분적이지만 교육의 질과 경쟁력 제고에 기여했고, 고교의 다양화와 특성화의 향상에 기여했기 때문이다. 또 모든 고교에 자율화, 특성화, 다양화의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고, 경쟁과 선택이라는 기제를 통해 스스로 경쟁력을 갖도록 독려한 것만으로도 매우 큰 기여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자사고, 기숙형고, 마이스터고 등 개별 정책은 전체 사립고, 농산어촌 학교, 직업교육 중심의 특성화고가 지향해야 할 바를 보여준 시범 선도모델로서 기여했다. 아울러 평준화 정책의 한계로 지적된 수월성 교육의 문제, 학생·학부모의 선택권 침해 문제 등을 해소했다. 물론 문제점도 적지 않다. 선호학교에 진학하기 위한 경쟁이 고교 입시과정에서의 사교육비 증가를 가져왔다는 지적도 있고, 정책대상 학교들과 그렇지 못한 학교들 간의 형평성 문제도 있다. 학교 서열화와 일반고 황폐화 등의 문제도 고교다양화 정책의 부작용으로 이야기된다. 다만 제기된 문제가 고교다양화 정책 자체의 문제인지, 추진과정 상의 문제인지, 정책과는 무관한 또 다른 원인에 의한 것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으로 일반고 황폐화 문제가 그렇다. 작금의 일반고 위기 문제는 고교다양화 정책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일반계고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정책이 함께 수반되지 못해 나타난 문제며 일부 대도시에서 자사고 등을 필요 이상으로 지정했기 때문에 나타난 운영상의 문제이기도 하다. 모든 정책이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고교다양화 정책이 본격적으로 실시된 것은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다. 특히 지난 40여 년 동안 유지돼 온 고교평준화 제도라는 틀을 깨지 않으면서도 평준화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한 것이기에 그 효과는 더 늦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모든 학교 교육과정이 다양화 돼야 따라서 고교다양화 정책의 성과들이 만개하고 뿌리내리기 전에 일부 제기되는 문제들을 침소봉대해 정책을 폐지하거나 그 본질을 훼손하는 잘못을 범해서는 안 된다. 물론 국민적 요구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추진과정에서 대두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적극적인 개선 노력은 필요하다. 특히 개별 학교의 여건과 지역별 특수성 등을 고려해 정책 대상교의 수를 최적화시키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고교다양화 정책을 기반으로 궁극적으로는 학교유형별 다양화·특성화를 넘어 모든 학교의 교육과정이 실질적으로 다양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몇 년 전 한 초등학생을 둔 엄마로부터 자신의 아이를 상담해 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받은 적이 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이가 담임교사와 매일같이 싸운다는 것이다. 처음엔 담임교사가 화도 내고 달래도 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고, 아이는 교사의 모든 말에 토를 달며 한마디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담임교사는 엄마를 불러 도저히 아이를 지도할 수 없으니 상담치료를 받아보길 권한 것이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찾아온 아이 엄마를 보며 순간 머릿속이 하얗고 그동안 알고 있던 상담지식이 모두 사라지는 듯했다. 하지만 잠시 생각하니 난 ‘이 아이를 한 번에 변화시키려는 욕구와 상담 후에도 아무런 변화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심리적 부담’을 느꼈던 것 같다.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교사에게 대드는 아이의 심정이 어떨까를 느껴보려 애썼다. 이 경우 보통 교사들은 ‘내가 이 아이에게 무슨 말을 해줄까’를 생각하지만 아이는 누구에게 무슨 말을 들으려는 게 아니라 누구든 자신의 마음을 헤아려주기 바란다. 그런데 그동안 부모나 교사가 계속 설득을 하거나 훈계를 한 것이다. 만약 이때 아이에게 첫마디로 “너 선생님과 많이 다툰다는데 그 이유가 뭐니?”라든가 “너 혹시 선생님에게 무슨 불만이라도 있니?”하고 물어본다면 더는 대화를 할 수 없다. 이런 질문은 학생에게 ‘교사 혹은 부모가 너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물어본다는 생각을 들게 하므로 아이는 마음의 문을 닫게 되는 것이다. 나는 아이와 인사를 나눈 뒤 첫마디로 “선생님이 너만 갈구지?”라고 물었다. 친근감을 주기 위해 아이들이 흔히 쓰는 말로 다가갔다. 아이는 갑자기 너무나 서럽게 울었다. 정확히 핵심 감정을 읽은 것이다. 아이는 자신의 감정상태 때문에 ‘담임교사의 모든 말은 자신을 나쁜 아이로 낙인찍은 부정적인 말’로 들었다. 결국 아이는 분노감정에 오기를 부려 담임교사와 끝까지 지지 않으려고 싸우려고 했다. 보통 아이들은 교사에게 찍힌 아이와는 친구를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어 이 학생은 친구 관계에서도 소외돼 힘들었고 이에 대해 내가 공감해주자 서럽게 운 것이다. 나는 한참을 이렇게 아이의 상처를 보듬고 헤아려 줬다. 그러고는 그런 힘든 상황에도 학교에 결석하지 않고 열심히 다닌 것에 대해 격려하며 힘을 북돋아 줬다. 아이의 강점을 찾아 구체적으로 칭찬을 해주자 아이는 드디어 이렇게 말을 했다. “사실은 저도 잘못 했어요”하며 자신의 행동에 대해 잘못을 시인했다. 이렇게 상담을 끝내고 나니 이 아이를 ‘고집이 세다’고 한 어른들에게 조금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학생을 바라보지 못한 상황이 안타까웠다. 학교현장에 있다 보면 ‘아이들은 선생님께 낙인찍히는 것에 대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을 종종 접하게 된다. 이 경우 보통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행동습관이 잘못된 경우 계속 지적하느라 아이들의 성장동기를 놓치는 사례가 많다. 이 아이의 성장동기는 ‘나도 선생님과 잘 지내고 싶다’이다. 그 다음 날 이 아이는 담임교사에게 “선생님 그동안 제가 잘못 했어요”라고 사과했고, 선생님은 감동해 포옹하며 관계가 회복됐다고 한다. ■ 성장동기=인간이 더 나은 곳으로 발전하고자 하는 동기를 말함. 비록 부정적인 말과 행동을 할지라도 그 내면에는 잘하고 싶은 긍정적인 동기가 모든 사람에게 있음.내가 하고자 하는 ‘내부적 동기’와 외부에서 권유하는 ‘외부적 동기’로 나뉨.
현 정부 들어와 매스컴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가 ‘창조경제’다. 국민의 창의성을 바탕으로 ICT와 같은 과학 기술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켜 기존 산업을 강화하고 새로운 산업과 시장을 창출하고자 하는 국가적 차원의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이해된다. 많은 사람이 개념이 모호함을 지적하지만 그것보다는 ‘빨리 창조경제 실현에 필요한 창의적인 미래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느냐’가 문제다. 창조경제의 핵심인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가장 시급한 문제는 학습자의 수학적 역량 강화다. 현대 과학기술을 견인하는 원천은 다양한 종류의 수준 높은 소프트웨어 개발이고, 여기에 필요한 것이 바로 ‘수학적 역량’이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은 이 역량을 키우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창조경제의 핵심, ‘수학적 역량’ 우리나라는 어떤가? 우리나라 학생들이 TIMSS나 PISA와 같은 국제 수학성취도 비교 연구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점은 널리 알려졌다. 그렇지만 우리 학생들이 현재 가지고 있는 수학적 역량이 과연 미래사회를 선도하는 과학기술 발전에 적합한지 자세히 검토해야 한다. 미래사회를 위한 인재의 특징은 독창적이고 종합적인 사고, 즐겁고 긍정적인 마음, 동료와의 의사소통, 개방성 등을 들 수 있다. 과거와 같이 단순한 지식과 기능을 갖추거나 공부만 잘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자기 일에 대해 ‘감동과 의미’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수학 교육이 변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설명과 설득이 주가 됐던 이론 중심의 수학교육에서 학생이 중심이 돼 수학적 대상을 조작하고 탐구해 가야 한다. 단순히 수학적 기호를 변환해 답을 구하는 기능 위주의 교육에서 주변 현상을 수학적 개념이나 방정식을 사용해 표현하고 변환해 답을 얻고 해석하는 전체 과정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 또 수학적 지식이나 기능을 단순 적용하는 문제풀이 위주의 교육에서 생소한 문제 상황의 해결 전략을 다양한 방법으로 찾아가는 과정 중심의 교육으로 바꿔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단순한 교과로서의 수학이 아닌 다른 교과와의 융합교육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찾고 그 풀이의 효율성과 심미적인 측면을 고려해 미술이나 기술 등을 융합하는 디자인 교육이 그것이다. 그리고 혼자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못지않게 동료와 협동해 문제를 해결하며, 동료에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설득력 있게 설명하거나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경청하고 절충하는 합리적 의사소통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 탐구·해결 능력, 융합정신 길러야 결국 미래사회를 위한 수학적 역량은 입학시험이나 자격 취득 등을 위해 학습하는 차원을 넘어, 매우 무질서하게 보이는 다양한 현상 이면에 있는 질서와 규칙성을 보는 능력, 주변 환경을 이해·예측·통제하는 능력이 돼야 한다. 이는 다름 아닌 수학을 통해 이상 사회를 구현하고자 한 플라톤과 유클리드의 정신과 자연에서 수학적 질서를 찾고자 한 아르키메데스와 뉴턴 정신의 혼합이라 할 수 있다. 창조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 융합 정신을 수학 교과에서 길러줘야 한다. 올해 8월에는 세계 수학자 6000명이 참가하는 수학올림픽인 국제 수학자 대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이에 정부와 수리 과학계는 한 마음으로 올해를 ‘수학의 해’로 선포했다. 이 대회를 계기로 우리나라 수학의 학문적 수준이 한층 발전하길 기대한다. 아울러 미래 인재가 각자의 영역에서 사회를 변화시켜 나가 창조경제를 견인할 수 있도록 발전적 수학 역량을 기르는 수학 교육으로 바꿔가길 염원한다.
한라산(높이 1,950m)은 분출을 멈춘 휴화산으로 누구나 한 번쯤 오르고 싶은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백록담뿐만 아니라 다양한 오름이 많고 봄철의 철쭉부터 겨울철의 설경과 운해까지 사계절 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또한 해발고도에 따라 아열대‧온대‧냉대의 고산식물이 자생하고 한라산의 상징인 노루를 곳곳에서 만나는 것도 산행의 재미다. 폭설로 며칠 동안 금지되었던 한라산 산행이 전날 해제되었다. 등산객이 많이 몰려들면 인원수를 제한할 수 있어 둘째 날은 일어나자마자 숙소에서부터 속도와의 전쟁을 시작했다. 모처럼만에 아들과 속 깊은 대화를 나누느라 전날 밤늦게까지 과음을 했는데 새벽 4시에 일어나고, 4시 30분에 밥을 먹고, 5시에 숙소를 출발하고, 5시 30분 성판악에 도착했다. 장갑, 모자, 넥워머, 아이젠, 스패츠, 보온병 등 겨울 산행은 준비물이 많다. 랜턴 없이 어둠속에서 겨울산행 초보인 둘째를 챙기느라 일행들과 떨어졌다. 뒤늦은 5시 50분경 다른 산악회원들의 랜턴 불빛을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입구에서 '한라산국립공원, 해발 750m'를 알리는 표석이 눈 속에 서있다. 사방이 온통 칠흑 같은 어둠이다. 어두우면 한 가지 일에 더 몰두한다. 자박자박 발걸음 내딛는 소리가 정겹다. 랜턴 불빛과 옆에 같은 길을 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위안이다. 7시경 화장실이 있는 4.1㎞ 거리의 속밭대피소에 도착했다. 과음으로 몸을 혹사시키고 잠을 설쳐 초반부터 힘이 드는데 아침을 여는 맑은 공기가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샘터와 1200m 표석을 지나면 아주 오랫동안 숨겨져 있던 하늘 호수 사라오름 입구다. 이곳에서 사라오름 전망대까지는 왕복 40여분 거리다. 사라오름(1324m)은 제주도내 386개의 오름 중에서 가장 높은 오름으로 정상의 분화구에 물이 고여 있는 산정호수라 작은 백록담으로도 불린다. 여름철에는 노루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어 먹거나 물을 마시면서 뛰노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전망대에서 한라산 정상의 아름다운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힘도 들고 시간도 늦어 그냥 지나치려는데 막 그곳을 다녀오는 일행들을 만났다. 꼭 다녀올 것을 권유해 발걸음을 옮겼던 사라오름에서 멋진 상고대를 만났다. 분화구의 물이 얼어붙어 축구장만한 얼음판을 만들고, 주변을 둘러싼 숲의 나무들이 주렁주렁 예쁜 눈꽃을 매달았다. 시간에 쫓겨 분화구 끝에 있는 전망대는 다녀오지 못했다. 사라오름 입구로 내려와 1.5㎞ 지점에 있는 진달래밭대피소로 향했다. 등산객들이 일렬로 줄을 이어 발걸음을 내딛는 모습이 보기 좋다. 백록담 방향으로 1300m, 1400m 표석을 지나 경사가 급한 길을 오르면 눈밭 속에 진달래밭대피소가 나타나고 뒤편으로 백록담의 머리 부분이 모습을 드러낸다. 성판악에서 7.3㎞ 지점에 위치한 진달래밭대피소는 한라산을 찾은 사람들에게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한다. 컵라면, 식수 등을 사려는 등산객들이 매점 앞에 길게 줄을 서 실내는 발 디딜 틈이 없다. 8개월 전 이곳에 왔을 때는 진달래꽃이 만발해 한참 머물었는데 찬바람이 몰아쳐 쉴 곳을 찾기도 어렵다. 컵라면을 먹고 가방 깊숙이 들어있는 줄 알았던 선글라스가 사라진 것을 알았다. 값이 꽤 비싼 것이라 이곳저곳 뒤지며 20여분 시간을 보냈다. 아뿔싸, 성판악에서 산행준비를 할 때 아이젠, 스패츠 등과 함께 배낭 옆에 꺼내놨었는데 어둠속이라 깜박 잊고 그냥 왔다. 아무리 좋은 것이더라도 품을 떠나면 내 것이 아니다. 9시 30분경 백록담으로 향했다. 진달래밭을 지나면 2.3㎞ 거리의 동능 정상까지 힘든 코스가 이어지는데 맑은 날씨가 힘이 된다. 1500m, 1600m, 1700m, 1800m... 위치가 높아질수록 산 아래로 멋진 설경이 펼쳐진다.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는 별천지다. MBC의 헬리콥터가 머리 위를 낮게 날며 촬영을 하고, 등산객 행렬이 백록담 정상 부근에 길게 줄을 선 모습도 보인다. 지친 몸을 추스르며 힘들게 발길을 옮기다 1900m 표석을 만난다. 기어서라도 갈 수 있는 거리에 백록담이 있어 새로운 힘이 생긴다. 성판악에서 정상까지 9.6Km, 정상에서 관음사지구까지 8.7Km의 총 18.3km를 오르내리며 고생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백록담을 구경하는 것이다. 눈이 쌓여 사방이 백색 세상인 정상에 도착했다. 총 둘레 약 3㎞, 동서길이 600m, 남북길이 500m의 타원형 분화구 백록담이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와아! 백록담의 겨울 풍경을 바라보며 예서제서 환호성을 지른다. 백록담은 하늘 가까이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백록담이라는 이름은 옛 선인들이 백록주를 마시고 놀았다는 전설과 흰 사슴으로 변한 신선과 선녀의 전설에서 유래했다. 오늘같이 설경이 아름다운 날은 백록담이라는 이름이 겨울철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한다. 사방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은 후 한라산천연보호구역 백록담 정상 표석, 한라산 동능 정상을 알리는 고사목을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고 11시경 하산을 시작했다. 관음사지구로 향하는 하산 길 북쪽 방향에서 백록담을 한 번 더 바라봤다. 사방이 탁 트인 전망대에서 멋진 설경을 만끽하며 행복을 누렸다. 눈이 바람에 휘날리며 주변의 모습을 수시로 바꾸고, 눈을 뒤집어쓴 고사목과 북벽이 어우러지며 만든 풍경이 아름답다. 자연의 위대함에 감사해하는 시간이다. 특히 겨울 산행은 내려갈 때 더 조심해야 한다. 아이젠을 착용했지만 수시로 미끄러진다. 눈이 많이 쌓인 외길에서 몇 사람이 올라오면 다시 몇 사람이 내려가야 하는 상황이라 지체와 정체가 지루하게 반복된다. 단체 산행은 시간이 문제다. 끝없이 올라가는 군인들을 만나 길을 양보하다보니 약속시간에 맞출 재간이 없다. 마음이 급하지만 동동거린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눈앞의 풍경을 즐기며 헬기장에서 급경사 내리막길을 따라가면 30여년 동안 등산객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다 2007년의 폭우로 흔적 없이 사라진 추억의 산장 용진각대피소다. 이곳에서 식사하거나 텐트를 치고 추위를 피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출렁다리와 샘터를 지난 오르막에서 오른편으로 고개를 돌려 앞산을 바라보면 왕관바위가 가깝게 보인다. 비교적 산행이 쉬운 산책길을 내려서면 해발 1500m에 위치한 삼각봉대피소다. 대피소 앞 뾰족한 봉우리가 삼각봉이다. 삼각봉대피소에서 개미등을 거쳐 탐라계곡 목교까지의 탐방로 2.8㎞는 산행이 힘든 구간이다. 수술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무릎에 보호대를 차고 상태를 조절하며 산행을 하지만 통증이 온몸으로 전해오고 걸음이 불편하여 자꾸 남은 거리를 살핀다. 탐라계곡에서 관음사지구까지는 비교적 쉬운 구간이지만 거리가 3.2㎞나 된다. 언제쯤 끝이 날까 산행이 지루해지면 관음사지구 초입에서 ‘한라산은 여러분을 사랑합니다’라는 문구가 반긴다. 약속시간에 50분이나 늦은 2시 20분경 차에 올라 제주도특산품매장으로 향한다. 제주항에서 4시에 출항한 로얄스타호가 50분이나 늦은 7시 20분경 어둠이 맞이하는 우수영항에 도착한다. 목포 북항 회센터의 따뜻한 방에서 회를 맛있게 먹으며 피로를 풀었다. 일행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고속도로를 부지런히 달려 청주에 도착한 후 다시 택시를 타고 12시 10분경 집에 도착했다. 잠을 설친데다 과음으로 고생했지만 청주 산누리산악회원들과 어울리며 백록담의 멋진 설경을 구경하고, 부자간에 대화를 많이 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특별시. 광역시. 각 도교육위원회를 관장하는 교육감 선출하는 문제를 두고 6.4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 신청이 보름 앞으로 다가 온 상황에서도 선거제도 개선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에서 교육감 선거제도 개선을 논의하지만 결과에 따라 이번 교육감 선거의 판이 새로 짜여 진다. 교육감은 특별시, 광역시, 시도교육청을 관장하는 교육의 수장이다. 또한 교육 자치를 표방하는 선거에 의해 선출되고 중앙정부와 독립적인 지위를 갖는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어 시도교육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 이렇게 막강한 권력을 가진 교육자치제로 된 것은 교육의 헌법에도 있는 정치적 중립성 확보이다. 정치적인 중립성 확보만이 균형 잡힌 민주시민을 기르고 교육의 본질에 충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금의 교육감 제도는 선거과정에서부터 비리에 연류되고, 중앙정부와의 갈등, 교육의 본질을 무시한 과도한 복지정책 등으로 일선학교가 피폐되고 있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한다는 교육감 직선제이지만 선거라는 수단 자체가 또 하나의 중립성을 훼손하는 정치 행위로 변질된 것이다. 오늘날 교육은 지난역사 교과서가 보여준 것처럼 좌우의 대립, 선거 공신의 편중된 인사 등으로 보이지 않는 갈등, 교육의 근본을 훼손하는 보여주기 정책이 남발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학교장 공모제도이다. 자격을 갖춘 교원을 학교장으로 임명하는 것이 아니라 선거에 도움을 준 사람, 정치적인 색깔을 같이하는 사람이면 전문성과 자격 유무에 관계없이 학교장으로 임명하고 일반학교와 비교할 수 없는 많은 재정적 지원을 확대한다. 그 결과 대다수 학교에서 여름철 찜통 교육을 걱정하고, 연말이면 빚지지 않는 긴축 재정을 운영한다. 학교의 놀이시설도 제대로 교체되지않아 아이들은 텅빈 운동장에서 마음껏 놀지도 못하고 있다. 몇몇 학교의 집중적인 교육 투자는 일반학교 운영을 어렵게 만든다. 오죽하면 집중적인 투자를 받는 학교로 선택되면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고 전세대란이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일부 시도교육청이 몇몇 학교를 선택하여 집중투자를 하는 이유는 따지고 보면 교육 정책 홍보 수단의 성격이 강하다. 이 모든 것은 국민으로부터 받은 세금을 균등하게 배분하지 않는 교육재정 정책의 횡포이다. 교육복지의 문제도 그렇다. 오늘날 학교에서 교육은 작아지고 복지만 커져가는 느낌이 든다. 시도교육감 선거에서 시작한 교육 복지가 대통령 선거에도 이어져 교원들은 가르치는 일보다 복지 피로감에 시달리고 있다. 선거가 실행할 수 없는 복지 공약을 남발하게 만든 것이다. 학생 인권조례 문제를 살펴봐도그렇다. 국회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인권조례 제정 이후 학교 폭력이 더 많아졌고 교권 훼손 사례가 급증했다는 보도도 있다. 인권의 가치가 중요하지만 교육의 본질은 사랑이다. 사랑에는 그 어느 것도 뛰어넘을 수 있는 강력한 에너지가 들어있는데 너와 나를 법으로 갈라놓고 규칙을 어긴 것을 감시하는 교육이 진정한 교육인가? 사랑 없는 곳에 열정이 들어갈 수 있는가? 교육은 보이지 않는 국가경쟁력이다. 국가경쟁력을 훼손하는 교육은 복지조차 불가능하게 한다. 일제 강점기에 우리 조상은 교육입국을 부르짖고 박근혜 대통령도 교육입국을 강조하셨다. 과도한 교육감 선거는 교육의 근본보다는 복지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교육의 기본을 지키면서 교육을 발전시키는 사람이 교육의 수장으로 되어야 한다. 교육 현장을 모르는 사람은 정치의 논리로만 교육을 다스릴 수밖에 없다. 정치은들은 국민의 요구라는 이름으로 정책을 운영하지만 교육의 근본은 무시된다. 그곳에는 기다려야 성과를 얻는 교육의 논리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툭하면 대안을 만들어 내라고 한다. 그리고 대안을 위한 태스크 포스를 만든다. 심지어 남의 나라에서만 교육받은 교수들을 불러 모아 남의 나라 교육 제도만 모방하여 대안을 위한 묘약을 만들어 일선학교에 강요한다. 그 결과 우리 교육 현장은 우왕좌왕하고 기본은 사라졌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공동체 의식, 국가관, 자아존중감, 타인 배려의식, 노인과 부모를 공경하고 스승을 존경하는 의식이 가장 낮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교육은 비타민과 같은 묘약을 만들어 해결하는 것이 아니다. 교육 자체를 중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교육 현장을 모르는 사람이 교육감이 되었다고 생각해봐라. 교육의 근본 가치를 보존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가? 교육이 정치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서, 근본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서라도 현장경험이 있는 사람이 교육감으로 되어야 한다.
오래전 EBS 다큐멘터리에 우리나라 아이들과 독일의 아이들의 과제활동 실험이 방영된 적이 있다. 실험에 선발된 아이들이 하는 과제는 혼자서 하는 수학 문제 풀기와 여럿이서 스토리를 만드는 문제였다. 첫 번째 과제는 수학 문제였다. 문제 수준도 학년에 맞지 않는 꽤 어려운 방정식이 들어갔다. 우리 아이들은 사전 연습이라도 한 것처럼 시간 내 거뜬히 해결했다. 하지만 독일 아이들은 고개를 갸웃하며 도무지 풀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시험지를 모두 해결한 학생도 절반이 되지 못했다. 이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무척 우수하다는 것을 느껴 마음 든든했다. 첫 번째 문제에 이어 두 번째 문제가 나왔다. 두 번째 문제는 여럿이 낱말 카드를 조합해서 논리적인 스토리를 만드는 문제였다. 문제가 나오자 우리 아이들은 누가 역할을 맡느냐 하는 데서부터 다툼이 일어났다. 어떤 일은 자기가 맡겠다는 주장, 어떤 일에서는 절대 못하겠다는 주장이었다. 시간이 지나고 우여곡절 끝에 역할이 배분되었다. 하지만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 이야기를 논리적으로 만드는 부분에서는 한걸음도 나가지 못했다. 자기주장만 있지 대화가 되지 못한 것이다. 기세등등하던 처음 모습과는 달리 여럿이 해결하는 과제에서는 곳곳에서 벽에 부딪혀 지지부진하기만 했다. 이렇게 하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말았다. 하지만 독일 아이들은 어떤 일이든지 타협하고 화기애애하게 문제를 해결하였다. 논리적으로 해결하는 과정도 훌륭했다. 나는 두 실험이 우리 교육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아이들은 혼자 공부와 혼자 일에 익숙하지만 생각을 나누는 일, 더불어 일을 하는 일은 경험하지 못해 공감능력이 떨어진다. 여럿이 힘을 모아 정보를 재생산하는 능력도 떨어진다. 왜 이런 현상이 생겼을까? 우리 교육, 머리로만 가르치려하기 때문이다. 모로 가도 서울로 가면되고 높은 점수를 얻는 일, 원하는 대학에 많이 들어가는 것으로 교육의 성과를 매기고 등급을 매기기 때문일 것이다. 입시 중심 경쟁 교육, 일류대학 입학이 공부의 종점으로 되기 때문이다. 함께하는 능력, 규칙을 지키는 일,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능력이 떨어진 사회 그것이 우리의 자화상이 아닌가? 우리는 매번 선거 때마다 혁신이라는 이름을 내건다. 이전의 교육이 잘못 되지 않고서는 혁신을 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혁신 이후에 또 혁신을 부르짖는 정치인을 뽑을 때는혁신의 대상이 된다.대학입학 제도가 그렇지 않은가? 그결과 교육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국민은 좌왕우왕한다. 우리나라 교육정책은 혁신을 말하기 전에 기본을 찾아야 한다. 공자님도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라고 했다. 바꾸기는 한데 과거를 인정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정치인들은 표를 의식하여 늘 과거를 부인한다. 그래서 이름도 바꾸고 정책도 뒤집는다. 우리나라 교과서 주기가 세계에서 제일 짧은 것이 단적인 예이다. 그래야 자신의 성과를 높게 인정받아표를 얻는데 유리하지 않은가? 그 결과 변화는 있되 철학은 사라졌다. 기본도 사라졌다. 유태인의 교과서(탈무드)는 2000년이나 되었지만 세계에서 제일 노벨상을 많이 수상한 나라, 미국의 최고대학에 가장 많이 입학한 나라, 세계에서 책을 가장 많이 읽는 나라가 아닌가? 2000년이나 지나도 나라를 되찾은 민족이 아닌가? 이들의 교과서가 우리처럼 매년 바꾸고 매년 혁신했다면 노벨상을 많이 받았을까? 우리 아이들이 더 이상 공부의 희생자로 만들지 말자. 성적이 좋다는 것과 행복하다는 것은 다르다. 성적이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학교는 시험성적을 올리는 곳이 아니라 행복한 삶을 배우는 곳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우리 교육 기본을 되찾아주는 일이 중요하다. 머리로만 가르치려들지 않고 몸으로 가르치고 가슴으로 가르치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혁신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오늘날 교과서 문제가 교육자들의 문제가 아닌정치권의 문제로 되어좌우 분열하는 현상도 어쩌면 점수만 받으면 그만이라는 정치적 생각이 만든 것일지 모른다. 우리 사회의 고절적인 사회적 유대감과 국가관 부재, 선생님 존경심, 어른 공경심, 자아존중감이 낮은 것도 사회 통합의 문제도 어쩌면 함께 배우는 교육의 부재에서 온 것인지도 모른다.우리 교육, 함께하며 가슴으로 배우고, 함께하며 몸으로 배우는 교육에 관심 기울일 때다.
현직교사 수업준비·평가도 실습생과 협의 교과내용·교실수업·행정·직업관 등 멘토링 교사·실습생 “수업전문성 눈에 띄게 향상” 17일 성신여대 교육학과에 중학교 현직교사가 보내온 수업계획안 검토의견서가 도착했다. 학생들이 학기 중 ‘하이브리드집단 교수·학습 방법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한 수업계획안을 현직교사가 검토하고 피드백해 준 것이다. 성신여대의 교원양성교육 선도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이 프로젝트는 다문화가정 학생들과 생활한 경험이 없는 예비교사들의 다문화 교수 능력 향상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연구 책임자 노경란 교수는 “예비교사들이 현장수업을 하고 있는 교사의 피드백을 듣는 과정을 통해 교사가 어떤 점을 신경 쓰고 배려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신여대는 이 프로젝트 외에도 2011년부터 현직교사와 협력해 다양한 교원양성교육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교육실습 표준 교육과정 개발’ 사업에서 이런 현직교사와의 협력이 두드러진다. 기존의 단편적인 교육실습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인턴제 교육실습 과정을 적용해 보고 있는 것이 이 사업의 주된 내용이다. 성신여대의 인턴제 교육실습 과정은 우선 눈에 띄게 그 기간이 길다. 실제 본 교육실습만 4개월에 걸쳐 진행된다. 물론 4학년 1학기의 다른 과목 수업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5월 한 달 동안만 매일 실습을 하고, 3·4·6월에는 주2~3일만 실습을 한다. 그렇더라도 기존에 한 달만 하는 교육실습에 비해서는 훨씬 긴 기간이다. 본 교육실습 외에도 3학년 2학기에 수업참관실습을 진행하고, 겨울방학에 사전 오리엔테이션, 여름방학에 사후평가 워크숍을 가진다. 단순히 기간만 긴 것은 아니다. 교육실습 교육과정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조대훈 교수가 꼽은 가장 큰 특징은 현직교사와의 협력이다. 성신여대는 실습학교와 협력해 학생들과 함께 수업연구를 할 수 있는 지도교사를 추천받았다. 추천기준은 수업능력이 탁월하고 학생들과 공감능력이 뛰어난 교사였다. 참관 실습 때는 지도교사가 참관 전 실습생들에게 수업할 단원과 학습자료를 준 다음 같은 단원 수업 준비를 실습생들에게 해보도록 해 자신의 수업안과 현직교사의 수업과 비교해보게 한 후 다시 수업에 대한 피드백을 서로 주고받았다. 때로는 실제 수업준비에 대한 협의도 함께 했다. 참관일지도 단순한 감상이나 의견제시를 벗어나 분석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수업단계별로 구성했다. 본 실습 시에는 더 확실한 지도가 가능하도록 아예 실습생들을 1대1 또는 2대1로 맡도록 했다. 지도교사는 지속적으로 교과내용, 교실수업, 행정, 직업관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실습생의 수업준비 과정에서도 서로 상의하고 협력했다. 단순히 실습생들을 관리하는 지도교사를 정한 것이 아니라 사실상의 멘토-멘티인 셈이다. 조 교수는 “장기간 걸쳐 관계와 대화가 지속되기 때문에 기존의 교생실습과는 다른 수준의 대화가 가능하다”며 “현직교사와의 대화를 통해 수업을 보는 안목을 키우게 돼 수업전문성이 눈에 띄게 향상된다”고 평가했다. 참관실습생을 지도한 송상미 성신여중 교사도 “수업을 배우는 데 강점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실습생들이 현직교사와 자신의 생각을 비교해볼 때 발견할 수 있는 것이 단순한 참관보다 더 많았고 수업준비에 대한 막연함이나 어려움을 극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교사 스스로도 실습생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수업을 돌아보는 기회가 됐다”고 했다. 실습생들도 “현직교사와 함께해 이론으로 배운 내용이 실제로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교사가 자신만의 경험을 쌓으면서 노하우가 생기는 과정도 알게 돼 배울 점이 많았다”고 했다. 많은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는 인턴제 교육실습이지만, 현재로써는 도입이 쉽지 않다. 조 교수는 “제도적 여건이 미비해 개별 사범대에 이런 실습의 책임을 다 맡긴다면 현실적으로 확산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각 학교별로 교원양성 교육과정을 새로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국가수준에서 교원양성 교육과정에 대한 기본적인 지침을 제공하고 장기간의 실습이 가능하도록 ‘교원자격검정업무지침’ 등 관련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성신여대의 교육실습 표준 운영 매뉴얼 개발도 교원양성 교육과정 지침의 초안이 될 수 있는 자료 제공의 취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얼마 전 EBS 수능 교육의 효과에 대한 기사가 보도된 적이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사교육을 줄이기 대안으로 EBS 교육방송의 수능 출제 비중 확대와 일선학교 EBS 교육방송 활용을 장려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사교육비 부담을 가중했다는 이야기다. EBS 강사 절반이 사설 학원 강사 출신으로 사교육을 조장하거나, 스타 학원 강사를 양성하는 역작용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사교육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EBS 강의가 오히려 고액사설 학원 강사 양성소로 전락될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고 한다. EBS 교재의 연계로 인해 수능의 성격은 변질되었고, 수험생들을 잘못된 공부 방법으로 유도하고 있다한다. 수능시험에 직접적으로 연계되는 교재가 생기면서, 많은 수험생들은 독해력이나 사고력을 키우는 공부보다는 EBS 교재 암기에 열중한다는 것이다. 사교육을 줄이는 데도 효과가 없다고 한다. 2012년 기준 사교육비는 전년도 대비10% 가량 감소하였지만 저출산으로 인한 학생 수가 줄어드는 상황을 고려하면 별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EBS 수능연계 정책이 오히려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늘려 학교 공부 이외에 EBS 공부까지 하며 경제적 부담까지 가중되고 있다고 했다. EBS 수능강의 수강자들의 사교육 평균 수강 시간을 살펴보아도 미수강자보다 더 많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금도 학교에서는 교육방송을 교과수업 시간에 활용하는 학교가 많다. 하지만 EBS 따라 하기 강요는 교육의 정상화를 해칠 수 있다. 정부가 앞장서서 공교육을 뒷걸음치게 만든 것이다.아무리 사교육을 줄이는 일이 중요해도 교육은 사람이 하는 것이지 기계가 하는 것이 아니다. 지난 해 말 우리나라 PISA 성적이 발표되었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성적은 수학, 읽기, 과학 등의 분야에서 세계 1,2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PISA 시험을 주관하는 오스트레일리아의 ACER(국립교육연구원) 로스 터너 연구위원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면서 새로운 이야기들이 나왔다. 높은 PISA 성적에 정부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만 이는 강요된 누적학습, 사교육비로 뒷받침된 장시간 학습시간의 결과라는 것이다. 몇 년 전 우리나라를 방문한 앨빈 토플러 박사도 한국 학생들이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하루 15시간을 공부하는 것을 두고 미친(crazy)짓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PISA 점수를 학습시간으로 나눈 학습효율화 지수에서도 OECD 34개 회원국 중 24위에 불과하다고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적이 있다. 다시 말하면 공부시간에 비해서 성적이 낮다는 뜻이다. 학습흥미도 역시 OECD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었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높은 성적을 위해서 세계에서 가장 긴 시간을 공부한다는 것이다. EBS 교육방송은 사람이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다. 방송이라는 매체를 이용하여 가르치는 교육이다. 방송이나 기계가 교육을 대신하면 점수를 올리는 데는 효율적일지 모르지만 학생들의 학업 흥미, 자아존중감, 배려, 공감 등 인성교육에 문제가 된다. 교육은 머리로만 배우는 것이 아니다. 머리로만 배우면 점수를 끌어올리는데 효율적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인성도 실력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공자님이 말씀한 ‘習’(學而時習之不亦說乎)자의 원리를 깨달아야 한다. 몸으로 배우는 교육, 가슴으로 배우는 교육이 전정한 교육이 아닌가.
"과학자는 우주의 한 점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보고, 시인은 시간의 한 점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느낀다." -소설가 블라디미르 나보코브 말하라, 기억이여 중에서 과학자도 아니고 시인도 아닌 보통사람인 나는 어디에서 모든 것을 보고 느끼는가? 대답은 바로 책이다. 한 순간의 망설임 없이 책이라고 답할 수 있다. 오늘 내가 여기 있음을 깨닫게 해 주는 내 인생의 위대한 스승은 바로 책이다. 좋은 책을 만나는 기쁨은 살아 있음의 감동을 선물한다. 언제부턴가 도서관의 책을 빌리는 습성을 바꾸게 되었다. 이름 있는 책 중심으로 빌려 읽거나 사서 보는 습관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도서관 분류 칸을 두루 옮겨 다니며 책 목록을 보는 습관이 생겼다. 그래서 만난 책이 바로 공자처럼 학습하라였다. 공자! 너무나 많이 알려진 인류의 스승이라 진부할 것 같은 책 제목이었지만 그래도 -학습하라는 말꼬리에 시선이 꽂혔다. 사랑에 빠진 순간! 내가 책을 고르는 기준은 책과 사랑에 빠지는 책을 고르는 것이다. 직관적인 느낌, 마치 첫사랑의 눈동자처럼, 순간적인 사랑에 빠지는 책이어야 한다. 그리고 읽는 동안 호흡이 자주 멈춰지는 책이어야 한다. 깨달음을 안겨준 문장을 베껴 쓰느라 읽는 속도가 나지 않는 책이어야 한다. 그래서 필경에는 책 주문으로 이어지는 책이어야 사랑의 대상이 된다. 그러니 그런 책은 아무나 범접할 수 없는 한 겨울에 피는 매화 같은 책이다. 나에게 좋은 책이란? "스승이면서 친구가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책이 아니다. 친구이면서 스승이 될 수 없다면, 그 또한 진정한 책이 아니다." 배움과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책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맨발 벗고 화장하지 않고도 맨 얼굴로 늘 찾아보고 싶은 단짝 친구 같으면서도 흐트러짐을 경고해 주는 스승으로 삼을 만한 책이다. 이 책은 2013년에 만난 책 중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책이다. 공자의 사상을 논한 책들이 넘쳐나지만 옮긴이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들이 가히 군계일학인 책이다. 공자의 사상을 옮겨 놓은 여타의 책에 비해, 저자는 공자의 밭에서 거둔 알곡들을 자신의 밭에 심고 거두며 얻은 수확의 기쁨을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 자신이 인생의 무게에 짓눌려 방황하다 만난 스승 공자로부터 받은 치유의 기쁨과 인생의 행로를 앞장서서 안내하는 충실한 선생의 노릇을 보여주는 책이라서 더욱 공감이 가는 책이다. 평생학습이 당연한 세상이 되었지만 진정으로 학습하는 자는 보기 어려운 것 또한 현실이다. 학교 문을 나서기기 무섭게, 직장인으로, 결혼과 더불어 어른이 되는 순간 책을 멀리하는 우리의 현실이 그렇다. 책 대신 자리 잡은 스마트 폰과 인터넷, 텔레비전의 오락 프로그램 등등. 책을 찾지 않아도 살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인터넷에서, 텔레비전에서 얻는 얄팍한 지식으로 학습을 하고 있다는 착각마저 일으키며 살게 되었으니, 불편함을 느끼지 않으며 검색만으로도 쉽게 지식을 얻는 세상 속에서 공자가 말하는 학습의 의미는 오래된 가치가 되어 버린 것이다. 공자는 생존을 위한 지식학습을 소학(小學)이라고 했다. 작은 배움이라는 것이다. 공자가 말한 큰 배움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것이 아니다.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 게 목적이다. 군자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공자는 사람다운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과정 자체가 기쁨이라고 했다. 즐겁게 공부하면 스트레스도 줄고 인격의 성숙을 이룬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학습의 목적이 성공과 출세를 향한 방편이기에 기쁨보다는 부담감으로 작용해 왔다. 그러니 목적을 이루고 나면 미련 없이 책을 멀리하고 배움의 도를 걷지 않게 되었다. '공자처럼 학습하라'는 논어가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로 시작한다는 점에 착안해 공자의 사상을 학습법의 관점으로 접근한 책이다. 공인회계사인 저자는 40대 초반 삶의 무게에 눌려 방황했으며, 이때 명상을 시작, 인생의 대전환을 맞이했다. 한국사상과 유학을 다시 공부해 박사 학위를 받고, 전통사상과 경영을 접목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를 토대로 경영자 직장인 청소년에게 경쟁하지 않고 기쁘게 학습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바로 그가 공자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는 프로그램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니 저자가 고난 속에서 만난 공자로부터 학습하여 얻은 공명통이 큰 덕분에 전해지는 울림도 결코 작지 않았다. 주요 내용을 꼽아보면, 공자 학습의 초점은 '나 자신'이다. 남들의 평가는 그 이후의 문제라고 한다. "남이 알아주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나의 능력이 부족함을 걱정하라"고 전한다. 더 나아가 "내가 남을 알아주지 못함을 걱정하라"고 조언한다. 체면 문화에 길들여진 우리는 남이 나를 어떻게 볼까를 고민하며 민감하게 반응하며 힘들게 살아간다. 나의 태어난 외모가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까 걱정하고 나의 말과 행동을 고민한다. 그러다보니 정작 가장 아껴야 할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잘 모르거나 함부로 대하여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되기 쉽다. "배움을 좋아하면 지혜에 가까워진다." 고 말하는 공자의 사상은 "나를 알고, 사람을 알고, 하늘을 아는 큰 배움"으로 발전한다. 그것이 곧 好學이다. "군자는 먹을 때 배부름을 구하지 않으며, 거처할 때 편안함을 구하지 않는다. 일을 민첩하게 처리하며, 말은 신중하게 한다. 道 있는 자를 찾아가 자기를 바로잡는다."고 하였다. 공자는 '앎'과 관련하여 사람을 네 수준으로 분류했다. 태어나면서 아는 자가 최상이요, 배워서 아는 자가 그 다음이요, 곤란을 겪으면서 배우는 자가 그 다음이며, 곤란을 겪으면서도 배우지 않는 자는 최하위로서 하늘이 그를 버린다고 하였다. 사람이 곧 하늘이니 사람에게 버림을 받는다는 뜻이다. 끝까지 배움을 외면한 대가를 치른다는 것이니, 배우지 않음이 얼마나 두려운 일인지 머리끝이 서는 일침이다. 그렇다면 공자는 학습을 얼마나 좋아하였을까? "분발하여 먹는 것도 잊고, 즐거워서 근심을 잊어버리고, 늙음이 다가오는 것도 알지 못했다."고 한다. 학문의 진정한 고수의 모습을 몸으로 보여주었기에 오늘 나에게도 감동을 주고 있으리라. "군자는 덕을 갖고자 꿈꾸고, 소인은 땅을 갖고자 꿈꾼다." 君子上達, 小人下達" 이라 군자는 정신적인 것, 진리나 정의를, 소인은 물질적인 것, 이익에 집착한다는 일갈이다. 공자가 생각한 통달이란? " 근본이 정직하고, 옳은 것을 좋아하며, 남의 말을 잘 이해하고 의도를 잘 파악하며, 남을 배려하여 자기를 낮추는 것이다. 그것이 일에서나 가정에서 통달하는 것이다." 저자(손기원)는 유학에 대한 고정관념을 경계한다. 위계적 질서를 중시한다거나 고리타분한 사상이라는 생각은 유학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오해라고 말한다. 유학의 본질은 모든 사람이 똑같이 존중돼야 한다는 인간존중의 정신이다. 제왕적이거나 가부장적인 사고는 시대적 정치적 필요에 의해 왜곡된 산물이라는 것이다. 공자도 고정관념을 경계했다. 배움은 나의 고정관념을 없애는 길이고, 가르침은 타인의 고정관념을 덜어주는 길이라고 했다. 그동안 공자의 사상을 仁으로 한정하여 배운 고정관념을 탈피하게 되어서 부끄럽고도 감사하다. 이 책을 읽고 공자의 사상을 두 가지 핵심 가치로 요약한다면, 忠과 恕이다. 충(忠)은 중(中)의 마음(心)이다. 그것은 깊은 속마음이며, 본심이다. 욕심 없고 순수한 마음이다. 천명을 실천하는 마음이다. 리더에게 충(忠)한다는 것은 자기 욕심이 아닌 전체 구성원에게 옳은 것을 간언한다는 뜻이다. 현대식으로 표현한다면 전체 구성원인 국민에게 옳은 일을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忠인 셈이다. 리더가 옳지 않은 일을 하거나 바르지 못해도 맹목적으로 따르고 지지하는 것을 忠으로 아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국민들이 힘든 현실 아닌가! 공자의 훌륭한 가르침이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마지막까지 남은 감동적인 한 문장을 소개하며 부족한 독후감을 끝내고자 한다. 공자의 제자인 자공이 물었다. "평생 실천할 만한 것이 있습니까?" 공자가 답했다. "그건 바로 서(恕)지. 자기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그렇게 하지 않는 것!" 서(恕)는 '같을 여(如)와 '마음 심(心)이 합해진 말이다. 공자의 모든 사상과 가르침을 다 잊어도 평생 실천해야 할 마지막 한 가지는 서(恕)라는 그 말에 나는 가슴이 먹먹하고 울컥했다. 인생의 진리였기 때문이다. 시대를 아우르는, 공자가 인류의 영원한 스승일 수밖에 없는 공자의 아우라! 진리란 이렇듯 단순한 것을! 억울한 사람들을 보고도 나서지 못하는 나처럼 비겁한 사람에게 충(忠)은 어려운 덕목이니, 서(恕) 하나만이라도 붙잡고 살자고 다짐한다. 나의 나머지 인생은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그렇게 하지 않으며 살자고!" 내 가족과 이웃, 그리고 제자들에게!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여러 사람들을 접하다 보면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 있고, 힘이 빠져 더 이상 기대할 것 없는 냄새를 풍기는 사람도 있다. 인상만 보아도 금방 현재를 읽을 수 있다는 게 관상학의 기초이다. 이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이미지로 각인된다. '넌 누구냐? '이는 영화 '올드보이'에 나오는 대사가 아니다. 필자가 학생들에게 강의할 때 자주 던지는 질문 중 하나이다. 학생이니 당연히 명찰을 달고 있다. 그런데 그런 질문을 받으니 내놓는 답이 늘 그렇다. 1학년 0반 000이다. 회사원에게 물으면 “예. 00케미칼 황당해 팀장입니다.”일 것이다. 그런 대답을 들으려 묻는 것이 아니다. “글자는 읽을 줄 압니다. 명찰에 그렇게 쓰여 있네요. 그건 그렇고 당신은 누구인가?” 를 묻는 것이다. 근무처와 이름을 빼고 당신이 누군지를 어떻게 설명하겠는가?이다. 그런데 왜 세상의 모든 상사는 ‘전생의 철천지 원수’ 역할을 할 수밖에 없을까? 현대의 분업화된 업무의 통합이라는 기능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한다. 100명이 근무하는 조직을 다시 생각해보자. 그 조직 구성원 100명은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 그런데 그 ‘나름’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제각각이고 중구난방이라는 게 문제다. 생각도 100개이고 가치와 취향도 100개이고 판단 기준도 100개다. 이러한 상태를 하나로 만들지 못하면 드디어 배가 산으로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그냥 1+1이 아니라 그 합하는 과정이 합리적으로 시스템화돼야 더 큰 추가적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조직원 개인이 가진 역량 수준도 중요하지만 ‘그 역량들을 어떻게 시스템적으로 통합하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이라면 2등 인재들이 모여서 1등 인재가 모인 조직을 이길 수도 있다. 누군가가 ‘이것이 더 나은 길이다’고 말한다고 우르르 몰려가는 그런 변화는 곤란하다. 사회 명사나 세속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하는 몇 마디 개선 아이디어를 가져와서 자기 삶의 해답으로 삼는 것은 또 다른 내면의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 대체로 그런 변화는 모든 사람에게 통용되는 법용이거나 주장하는 그 사람에게만 맞는 것일 수 있다. 나에게 딱 맞는 변화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아마존의 제프 베저스가 인터뷰에서 “경쟁자와 10퍼센트만 달라도 매출은 9배가 달라진다.”고 했다. 그런데 우리는 자꾸 남들과 같아지려고 한다. 저 사람이 했으니 우리도 하자. 그래서는 차별점을 못 만드는 것이다. 때로는 현재의 삶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지금 이대로의 내 인생은 좀 질리지 않는가? 그렇다면 결심하는 단계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결심은 필요 조건일 뿐이다. 내 삶 속 깊숙이 하나의 플랫폼을 설정하라. 그게 충분조건이 된다. 혹자들은 해야 할 일이 산더미라 숨도 쉴 수 없는데 무슨 공부냐고. 그런 분들을 위해 미국의 유명한 부흥전도사였던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한 이야기를 전해 드리고 싶다. “내가 오늘 당장 해야 할 일은 눈앞에 펼쳐져 있는 숲의 엄청난 나무를 다 베는 것이다. 오늘 중에 다 해낼 수 있을지는 정말 의문이다. 너무 양이 많기 때문이다. 저걸 오늘 중에 다 베지 못하면 팀장에게 엄청나게 혼나게 생겼다. 더구나 나에게는 녹슨 도끼 한 자루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제 도끼날을 날카롭게 가는 일을 먼저 해야 할까? 아니면 나무 벨 시간도 부족한데 도끼날을 갈 시간이 어디 있느냐고 투덜거리며 녹슨 도끼를 들고 나무를 찍어야 할까?”를 선택하는 길이다. 먼저 도끼를 갈아야 한다. 그리고 나무를 베기 시작해야 한다. 도끼날이 다시 무디어지면 또다시 시간을 내서 갈고 베어야 한다. 특히 오늘날같이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한 번 배워서 평생 써먹는 삶은 완전히 불가능하다. 우리는 건전지 같은 삶을 살지 말고 발전기 같은 삶을 살아야 한다. 그나마 요즘 나오는 2차 전지는 충전해서 사용할 수 있지만 예전의 건전지는 충전이 불가능하다. 한 번 구매한 후에 사용하면 할수록 보유한 에너지가 떨어진다. 그리고 어느 순간 방전이 되고 폐기물이 된다. 대학에서 공부한 것 하나로 평생을 써먹으려는 것은 건전지와 같은 인생이다. 건전지가 아닌 발전기가 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물어야 할 시점이다.
포브스는 "최근 타계한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세계를 감동시킨 것은 그의 진실 된 리더십 때문"이라며 "조직의 리더라면 직원들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는 학교 현장의 관리자에게도,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는 교사에게도 통용되는 리더십이라서 뜨끔한 자극을 받았다. 아이들도, 선생님들도 진실한 상사에게 가장 끌리기 때문이다. 포브스가 소개한 7가지 리더십의 거울에 나를 비춰 보며 2014년의 교사상으로 삼고 싶다. 포브스가 소개한 '믿을 수 없는 상사'의 유형 7가지를 소개해 보면, 1. 비겁한 상사 = '옳은 것을 옳다고 말하지 못하는 상사'를 신뢰하는 부하 직원은 없다. 상당수 지도자는 높은 지위까지 오르면 조직의 변화를 추구하기보다 자리 지키기에 급급한다. 많은 리더가 구태의연한 틀 속에 갇혀 자기만의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한다. 부하 직원들이 이런 상사를 신뢰할 리 만무하다. 2. 비밀이 많은 상사 = 예측가능한 지도자가 신뢰를 얻는다. 리더는 부하에게 업무 목표를 명확히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지시가 불분명하고 비논리적인 상사,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상사를 믿는 부하 직원은 별로 없다. 과거 전형적인 리더십의 특징은 폐쇄성ㆍ가부장성이었다. 그러나 미래 리더십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투명성ㆍ개방성이다. 투명한 리더가 되려면 부하 직원과 끊임없이 의사를 소통하고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3. 자기중심적인 상사 = 자기가 세상의 중심인 양 행동하는 리더는 결국 혼자 남게 된다. 훌륭한 지도자는 '나만 잘났다'고 말해선 안 된다. 진정한 리더라면 좋은 코치, 멋진 멘토의 역할도 담당해야 한다. 부하 직원의 발전보다 자기 안위를, 다른 사람의 성공보다 자신의 영광을 드러내려 애쓰는 상사는 부하 직원들로부터 신뢰 받지 못한다. 많은 상사들이 좋은 성과는 자기 업적으로, 나쁜 결과는 부하 직원들 탓으로 돌리곤 한다. 그러나 신뢰 받는 리더가 되려면 이와 반대로 행동해야 한다. 상사가 자신을 기꺼이 낮추고 겸손하게 행동할 때 부하 직원들의 마음까지 얻을 수 있다. 4. 평판이 나쁜 상사 = 평소 소문이 좋지 않은 이가 직속 상사로 온다면 부하 직원들은 그에게 마음을 열 수 있을까. 평소 좋은 평판을 쌓는 것도 리더의 중요한 자질 가운데 하나다. 상사만 부하 직원을 평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리더는 부하 직원들의 눈이 항상 자신에게 향하고 있음을 잊어선 안 된다. 특히 지도자는 스스로에 대한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 자신에 대한 확신 없이 부하 직원들과 신뢰관계를 형성하기란 어렵다. 그만큼 평소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5. 변덕이 죽 끓 듯하는 상사 = 변덕쟁이 상사만큼 모시기 힘든 사람도 없다. 일관성 없이 하루에도 12번 기분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상사를 믿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런 리더 밑에서 일하는 부하 직원은 상사 기분에 신경 쓰느라 업무 생산성이 뚝 떨어지게 마련이다. 미국의 유명 심리학자 미셸 매퀘이드는 "문제 있는 자를 고위직에 앉힌 기업들이 입는 연간 손실은 최대 3600억 달러(약 380조5000억 원)나 된다"고 분석했다. 6. 피 묻히기 싫어하는 상사 = 결단력이 부족한 리더, 자기만 살아남으려 애쓰는 리더를 따르는 직원은 없다. 아랫사람들로부터 존경 받는 리더는 눈치 보며 뒤로 물러서는 사람이 아니라 어려운 상황에서도 앞장설 줄 아는 사람이다. 조직 내부 상황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리더가 귀찮고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을 때 직원들 마음까지 얻을 수 있다. 7. 포용력 없는 상사 = 냉철하고 전투적인 지도자가 인정받는 시대는 지났다. 요즘 대세는 다양한 직원들을 아우를 줄 아는 너그럽고 포용력 있는 지도자다. 지나치게 높은 목표를 부여하고 부하 직원을 하루 종일 볶아대는 상사보다 부하 직원의 수고에 감사할 줄 아는 상사와 일할 때 부하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는 높아진다. 훌륭한 지도자는 직원들을 일일이 통제하려 들지 않는다. 큰 틀만 제시한 뒤 부하 직원 각자 맡은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학교 현장에서 근무하는 동안 필자가 상처를 받은 관리자의 유형은 위의 7가지 유형이 중첩되는 경우가 많았다. 뒤집어 말하면 진실했던 관리자는 아직도 마음속에 남아 있다. 그가 가진 능력보다 우선하는 가치가 '진실성'에 있었던 것이다. 진실하면 정직하고 겸손하니 교사나 아이들에게도 투명했다. 가장 오래 가는 가치는 가장 단순함에 있으니! 진실성은 곧 지행합일의 가치요, 군자를 지향하는 가치다. 파산 직전에 몰렸던 일본항공(JAL)을 3년 만에 되살린 이나모리 가즈오 전 교세라 회장. 이 분은 일본 정부로부터 JAL을 살려달라는 부탁을 받고 딱 한 가지를 고민했다고 한다. '나는 명예와 부를 위해 이 일을 하려고 하는가?' 아니라는 결론이 나자 무보수로 JAL 회장을 맡아 결국 회사를 구했다고 하지요. 리더는 사심이 없어야 하고 철학이 분명해야 함을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한다. 그는 진실한 리더였던 것이다. 세상은 초고속으로 달리고 있지만 인간성의 가치는 자연의 섭리 속에 있다. 자연의 섭리는 진실이니! 위의 상사 자리에 선생님을 넣어서 곁에 두고 죽비로 삼을 일이다. 2014년에는 진실한 선생님으로 살고 싶다.
교육감 선거는 치르면 치를수록 개선해야 할 문제들이 계속 발생한다. 중도에 하차하는 교육감이 나타나는 원인은 선거와 관련된 문제들 때문이다. 주민 직선으로 선출된 교육감이 선거 후에 후보 단일화를 위해 금품이 오고 갔거나 선거법 위반이 밝혀져 중도 하차 하고 있다. 교육감 자리가 그만큼의 가치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중도에 하차하는 교육감들이 있지만 교육감선거는 그 어느 선거보다 치열하고 후보들이 난립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많은 문제들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그만큼 해결도 어렵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교육감 선거제도를 개선하자는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한국교총과 전교조도 입장차이가 있긴 하지만 공통점을 찾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각자의 입장에서 조금씩 변화를 준다면 완전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따지고 보면 입장 차이는 그리 크지 않은 것들이다. 기본적으로 선거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하나씩 해결해 나갈 것인지 근간을 바꿀 것인지가 차이로 보인다.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지만 직선제라는 제도를 도입한 것에서 후퇴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교육감 선거제도를 두고 여러 가지 주장이 있을 수 있고, 입장도 있을 수 있으나, 필자의 생각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교육감 선거방식의 급격한 변화는 바람직하지 않다.현행과 같이 직선제를 도입하여 교육감 선거를 치르게 된 것은 정치권에서 일방적으로 바꾼 것이 아니다. 교육감선거의 투표권이 일부 교육관련 인사들에게만 주어져 대표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이로인해 부정선거가 판을 친다는 문제점을해결하기 위해 교육계 종사자들은 물론 전 국민의 동의하에 도입된 것이 지금의 직선제이다. 교사들도 학교운영위원들이 선출하는 방식에 문제가 많기에 개선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많았었다. 그렇게 시작된 직선제가 불과 몇 년 지나지 않았다. 또다시 직선제를 폐지하면 어떻게 선출하겠다는 것일까. 전문가들도 쉽게 방안을 제시하기 어려울 것이다. 가장 크게 대두된 문제점부터 개선해 나가는 것이 옳다고 본다. 둘째, 교육감 후보의 교육경력 요건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학교를 모르는 교육감보다 교육을 모르는 교육감이 더 큰 문제가 있다. 교육감 후보의 자격에서 교육경력이 없다면 교육이 곧 정치에 예속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전문인이 교육감에 선출되기 어렵고 오랫동안 정치에 몸담은 인사들이 선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교육은 반드시 정치적 중립이 보장 되어야 하고, 교육을 잘 알고 학교를 잘 아는 교육감이 필요한 것이다. 누구나 다 할 수 있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인 것이다. 도리어 교육경력 요건을 지금보다 더 강화해야 한다. 셋째, 후보자의 기호추첨 방식을 바꿔야 한다. 마치 특정 기호를 뽑으면 절반은 당선이 된 듯한 느낌을 주는 기호 추첨 방식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 교육이 정치와 관계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기호 추첨 방식은 변화가 필요하다. 이 부분은 한국교총과 전교조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나왔던 윤번제 방식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기호보다는 해당 후보를 보고 선거를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넷째, 교육감 후보들의 TV토론 횟수를 대폭 늘려야 한다. 유권자들에게 알 권리를 주어야 한다. 이름도 모르고 성도 모르는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만큼 힘든 일은 없다. 최소한 그 후보의 교육철학 쯤은 알아야 한다. TV토론을 통해 후보자를 검증하여 유권자들의 판단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 후보자를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에서투표에 참여하도록 해서는 안된다. 최소한 광역단체장의 토론회 만큼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 위에서 몇가지 방안을 제시했지만 필자의 의견이긴 하다. 그렇더라도 많은 유권자들 특히 교육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의견은 대체로 비슷할 것으로 본다. 물론 선출 방식에 대한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 될 수 있겠지만 어떤 방식이 옳다는 정답은 없다는 생각이다. 다만 간선제가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면서 직선제로 전환 되었듯이, 직선제가 문제가 있다고 해서 곧바로 바꾸는 것은 그리 좋은 방향은 아닐 것이다. 끝으로 다른 선거보다 교육감선거의 비리는 처벌을 더 강하게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꼭 하고 싶다. 교장, 교감, 교사들에게 문제가있으면 교육자이기 때문에 엄격한 처벌은 물론 도의적인 책임까지지도록 하고 있다. 그렇다면해당 시 도의 교육을 이끄는 수장인 교육감 이야말로잘못이 있다면 훨씬더 강한 처벌이 필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