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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원 1인당 학생수’ OECD 평균 도달 위해 초등 1만 5878명, 중등 6450명 늘려야 수석교사, 교과교실 확대에 활용해야 효과 OECD 최하위권인 우리나라의 교원1인당 학생수를 ‘중간’ 수준으로라도 끌어올리려면 2020년까지 2만 2000여명의 초중등 교원을 증원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교과부 의뢰로 ‘중장기 교원수급 전망연구’를 진행 중인 이영 한양대 교수팀은 9일 한국장학재단에서 열린 중간 연구발표 세미나에서 “2008년 OECD 평균이 초등 16.4명, 중등 13.6명인데 반해 우리는 2011년 현재 초등 22.10명, 중등 19.27명으로 교육여건이 매우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2011년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 평가에서 우리나라의 초중등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59개국 중 각각 51위, 53위로 최하위권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교육 후진성은 저출산 추세를 감안해도 상당기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에 따르면 2011년 공립 초등생 수는 308만 1795명에서 2020년 254만 7351명으로 줄고, 같은 기간 공립 중등 학생 수는 261만 6608명에서 193만 4108명으로 감소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원 정원을 현재 규모(초등 13만 9448명, 중등 13만 5764명)로 유지해도 2020년 교원 1인당 학생수가 초등 18.27명, 중등 14.25명으로 여전히 2008년 OECD 평균에 못 미친다. 결국 교육의 질을 높이려면 저출산에만 기대지 않고 적극적인 교원수급 정책을 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교수는 “최소한 OECD 국가의 2008년 수준에 맞추려면 현재 27만 5200여명인 초중등 공립 교원 정원을 2020년까지 29만 7500여명으로 2만 2000여명 이상 늘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급별로는 초등이 13만 9448명(2011년)에서 15만 5326명(2020년)으로 1만 5878명 증원 하고 중등은 현재 13만 5764명인 정원을 2020년에 14만 2214명으로 6450명 늘려야 한다. 향후 9년 동안 초등은 매년 1764명, 중등은 717명씩 정원을 늘려나가야 하는 규모다. 이어 이 교수는 “확충된 교원을 단순히 증원배치하기보다는 수석교사제 확대운영, 교과교실제 전면시행, 진로진학상담교사 확대 등에 활용해 교육여건의 실제적 개선으로 연결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세미나장에서는 전국 교대․사대연합 학생 60여명도 피켓시위를 벌이며 정부의 교원증원을 요구했다. 이들은 “기재부와 행안부는 공무원 총정원 동결에 함몰돼 교육여건 개선과 교사대생들의 실업난 해소를 외면해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정부가 수업 질 제고를 위해 추진 중인 수석교사, 연구년교사, 교과교실제 확대와 특수교사, 영양교사 확충을 통한 학생의 교육권, 건강권 확보를 위해서도 증원은 불가피하다”고 주문했다. 정원조정권을 가진 기재부, 행안부의 반대로 초중등 교과교원 정원은 3년째 동결된 상태다.
2012년부터 읽기·듣기뿐만 아니라 말하기·쓰기 평가가 모두 포함된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이 시행된다. 국제화 시대에 영어 교육이 중요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효과적인 영어 교육을 위해 국가가 주도하고 구체적 실천을 한다는 것은 효율성 면에서도 기대가 된다. 문제는 영어 교육에 대해서는 국가에서 인적․물적 자원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반면에 국어교육에 대한 정책은 수립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영어 교육 투자에 적극적이다. 교과부 산하의 인재정책실에는 영어 교육을 전담하는 영어교육정책과가 편제되어 있다. 지역교육청의 영어 교육에 대한 편중 예산은 여러 번 문제가 되기도 했다. 영어 교육은 인재 양성을 위해 필요한 정책이다. 그러나 영어 교육 못지않게 국어교육도 인재를 만드는데 중요하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우리는 말로 글로 생각을 표현한다. 말과 글이 정확하지 않은 것은 관념과 생각이 부정확하다는 의미이다. 언어를 통해서 자신의 삶을 조리 있고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우수하다는 것은 삶의 모든 면이 우수하다 뜻이다. 일반적으로 국어 공부는 특별히 안 해도 학습의 어려움이 없다고 생각한다. 한글을 깨우치고 책만 읽을 줄 알면 어릴 때부터 영어와 수학 공부에 힘을 쏟는다. 학업 성적이 떨어지면 학습 시간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라고 판단하고 아이에게 학습량을 늘릴 것을 강조한다. 하지만 교과 내용을 받아들이고 사고하는 방식은 모두 언어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학습 부진은 언어 능력이 모자라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국어에 대한 왜곡된 시각은 대입 정책에도 나타난다. 대학에서 신입생을 선발할 때 자연계 진학자는 외국어(영어) 성적은 반영해도 언어 성적은 반영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2014년에도 수험생들이 진로나 진학하고 싶은 모집단위에 따라 국어A·국어B 중 하나를 응시하게 되는데, 이공계와 예체능계는 쉬운 국어 시험을 본다는 것이다. 국어 교과를 단순히 대입의 수단으로 여기거나, 자연계에 진학하는 사람들은 높은 수준의 국어 능력이 필요 없다는 이상한 생각을 하고 있다. 학교 현장도 마찬가지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집중이수제로 국어 시간이 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 한 지역교육청이 편성한 2011학년도 중학교 교육과정 편성(안)에 따르면, 40개 전체 중학교가 영어 시간을 늘렸으며, 수학도 57.5%가 시간을 확대했다. 하지만 대상 학교 중 22.6%가 국어 시간을 줄였다. 최근 청소년의 왜곡된 언어 실태가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욕설을 배우고, 대화할 때 반 이상 욕설과 비속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맞춤법을 모르고, 짧은 문장도 못 쓴다. 학급에서 편지 한 장을 그럴듯하게 쓰는 학생이 없다. 이런 현상에 대해 인터넷 사용 때문이라고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국어교육 정책의 부재가 낳은 결과이다. 국어는 시험 보기 위한 교과로 인식되고 교실에서는 말하기·글쓰기 교육을 하지 못하고 있다. 국어교육은 학교의 교육과정이기도 하지만, 우리 민족 문화를 발전시키는 디딤돌이다. 국제화 시대에 걸맞은 인재는 우리의 오천 년 역사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인재는 영어를 잘하는 인재가 아니라 우리의 문화를 세계 속에 알리는 가장 한국적인 사고를 지닌 세계적인 한국인이다. 모국어를 사용하고 있는 현실에서 국어 능력이 모자랄 경우 영어 실력이 좋아지기 어렵다. 이러한 인식의 전환과 함께 국어교육도 정부의 투자와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의식이 싹 터야 한다.
마이니치 신문은 최근 기사를 통해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교사가 부족해져 퇴임 교원들이 대체하고 있는 미야기현의 상황을 전했다. 3월 11일 발생한 대지진으로 교사 기근을 겪고 있는 미야기현에서는 퇴직 교원을 시간제 교원으로 고용해 ‘긴급 학교 지원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원자들은 임시 직원으로 피해 아동·학생의 마음을 보듬고 현장에 여러 조언을 하게 된다. 그러나 지원자가 많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야기현 내에는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교사나 전입생이 많아 학교 업무가 폭주 상태다. 이에 미야기현에서는 지난 5월 퇴직 교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60여명을 선발했으나 실제 임용된 교원은 43명에 불과했다. 일부 교사들은 재해로 인해 경황이 없거나 체력상의 이유로 거절했다. 미야기현 교육위원회 관계자는 “퇴임 교원 전원이 수락했다 해도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지원 시 자택 근처 학교로의 배치하는 등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므로 가능한 협력해주기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니치 시코다 미야기현 교육위원회 부참사관은 “무료로 자원봉사를 희망하는 분들도 있지만 시간제 교원들에 수당을 지급할 계획”이라며 “업무 중에는 개인정보를 다루는 일도 있어 퇴임 교원들이 아니면 하기 힘든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3월까지 전직 교장이자 오사토 교육위원장이었던 가마타 미쓰히코 씨(68)는 히가시마츠시의 노히루 초등학교에서 시간제로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노히루 초등학교는 대지진 당시 쓰나미로 학교 건물이 침수돼 현재 시청 분관에서 셋방살이를 하고 있다. 이 학교 학생들 대다수는 아직도 대피소에서 생활 중이다. 가마타 씨는 이곳에서 주 5일 근무하며 아이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교사들에게 학교 문서 작성을 조언해 주기도 한다. 그는 다른 전직 교장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지진 피해의 여파로 대부분이 거절했다고 말했다. 피해 지역 학교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또다른 전직 교장인 주니치로 카노 씨는 “퇴임 교원들도 무엇이라도 돕고 싶어 하지만 거주지에서 너무 먼 곳에서 근무하게 될 경우 체력적으로 힘든 점이 있다”면서 “얼마간의 수당을 받는다면 책임감도 더 느끼게 될 것 같다”고 했다. 또 “지원 방법을 다양화해서 선택하게 한다면 참가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 광명 하안북초는 최근 지진대피 훈련을 하면서 학교장이 직접 한 반 학생들을 통솔했다. 그날 따라 유독 아이들이 통제가 안 돼 담임교사가 애를 먹었기 때문이다. 말썽을 피우던 아이들은 곧 제자리를 찾았고 무사히 훈련을 마칠 수 있었다. 이렇게 교장이 직접 학생지도에 나선 것은 하안북초가 교장을 제외하고 교감을 비롯한 교원 36명 전원이 여교사이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명 있던 남교사가 다른 학교에 전근 가면서 남교사가 한 명도 없는 학교가 됐다. 교육과정 운영상에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간혹 생활지도 면에서는 남교사의 역할이 절실할 때가 있다. 박찬문 교장은 “교직 생활 40년 만에 남교사가 없는 학교는 처음”이라며 “남선생님이 없다 보니 학생 생활지도, 현장체험학습, 학교운동회 등 학교 운영 면에서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 늘어가는 여교사, 줄어드는 남교사 = 학교 현장에 갈수록 남교사가 줄어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학교급별 여교사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특히 초등의 경우 1990년 절반(50%)이던 여교사 비율이 2000년 66%, 2004년 70%, 2009년 74.6%로 증가해왔고 2004년 이후로는 교사 100명 중 75명이 여교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교사 성비 불균형 문제는 이제 수치뿐 아니라 교육현장에서 바로 피부로 느낄 정도가 됐다. ◇ 생활지도, 체육활동에 특히 어려움 많아 = “짧은 바지는 입으면 안 된다고 학생인권조례 어디에 나와 있나요?”6학년 담임 황현미 교사는 학생 생활지도에 부쩍 어려움을 느낀다. 학생인권조례 시행 후 여학생들과도 갈등을 빚는 경우가 종종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골칫거리는 열심히 지도해도 어렵기만 한 남학생들의 생활지도다. 전임교에서는 남교사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도움을 받았지만 지금은 그럴 수도 없다. 황 교사는 “여교사, 남교사에 적합한 교원의 역할이 있다는 것을 교직 생활을 하면서 느낀다”면서 “섬세하고 꼼꼼하게 지도하는 것이 여교사의 장점이라면, 아이들을 통솔하고 부딪히며 생활지도하는 면에서는 남교사가 뛰어나 학교에서도 상호보완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옥주 교감은 체육 활동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전 교감은 “학생 720명 중 100명이 축구반일 정도로 학생들의 축구 사랑이 남다른데 외부강사와 함께하는 방과후 수업 외에는 아이들과 몸으로 부딪히며 교감하고 함께 뛰어줄 교사가 없어 안타깝다”면서 “교사 성비 불균형 문제는 교육현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어 국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근본 해결책은 ‘교원에 대한 인식의 변화’ = 전체 교원 49명 중 9명이 남교사인 서울 강신초도 남교사 수가 줄어드는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진만성 교장은 “아직 9분의 남교사가 있지만 성비불균형 문제는 매해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단순히 남교사 할당제를 논할 것이 아니라 교대에 우수 남학생 유치를 위해서라면 92년 폐지된 교대 학생 병역특례제(RNTC) 같은 파격적인 대책이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남교사인 노형근 교사는 “남교사 수가 적어 학교의 온갖 잡다한 일을 모두 도맡아 하는 등 역차별을 받을 때가 종종 있다”면서 “무엇보다 학교에 남교사가 꼭 필요하다는 당위성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학부모 이현숙(36) 씨는 “아이는 어른을 배우고 자라는데 남학생들의 롤모델이 없다는 게 아쉽다”면서 “6년 내내 여교사 담임만 거치는 학생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아이들이 남교사에게 배울 기회가 늘었으면 하는 것이 학부모의 바람”이라고 했다. 남교사 부족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에 대해서는 학부모, 교사 모두 ‘교원들의 지위 향상’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조현미 교사는 “언론이 마치 교단이 비리의 온상인 것처럼 보도하고 학생과 학부모는 더 이상 교사를 존경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우수 인재를 유치하려면 사회적인 이미지가 중요한데 무엇보다 남학생들이 교직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학부모 김선숙(47) 씨는 “남교사 부족은 남학생에게 가산점을 주거나 할당률을 높이는 것보다 근본적으로 교사의 사회적 지위가 향상되면 자연스럽게 풀릴 문제”라며 “남교사를 유치하고 계속 머물게 하려면 교직이 경쟁력 있는 직업이 되도록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현행 교원임용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석화 교사는 “현행 임용 방법이나 절차가 교원 자질의 한쪽 측면만을 강조해 평가하기 때문에 여교사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면서 “어려운 일이겠지만 남교사의 특성을 살려 시험을 볼 수 있도록 교원임용 방식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은 사랑과 신뢰 따뜻한 말 한마디 위력, 상상 그 이상 최근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 매직워드’를 발간한 송묘용 강동교육지원청 교육장. 빼곡한 아파트 숲 사이에 위치한 강동교육지원청에서 만난 송 교육장은 매직워드의 힘을 널리 알리고 싶어 다른 일정도 다 미뤘다고 했다. 인터뷰 내내 그가 강조한 것은 매직워드를 통한 ‘사랑과 신뢰’의 힘이었다. - ‘마음을 움직이는 힘, 매직워드’라는 책을 펴냈습니다. 매직워드란 어떤 건가요. “힘들고 어려울 때에 작은 말 하나로 신비스러운 힘을 얻으셨던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매직워드는 사랑과 칭찬을 담은 말로 학생들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고 더 나아가 세상을 활기차게 만들자는 것이지요. 조금 더 어렵게 말한다면 생명 있는 것들은 모두 선의지가 있는데 이를 끄집어내서 발현될 수 있도록 하는 매개체가 바로 매직워드라 할 수 있습니다.” - 이런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저 역시 매직워드의 위력을 실감하게 된 것은 38년 교직 경력 중 절반이 채 되지 않습니다. 처음 교직에 입문했을 때는 항상 꾸중하고 무섭기만 한 교사였습니다. 학생들이 저만 보면 도망가는데 30대 초반의 패기에는 그것이 유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22년간 그렇게 교직생활을 하다가 95년 강남교육청에서 열린교육을 담당하면서 교육의 참뜻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교육이 아닌 것을 교육이라고 생각했다는 뉘우침이 들더군요.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외부의 강제적인 힘이 아닌 ‘사랑과 신뢰’라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사랑과 신뢰의 교육을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격려하고 칭찬하는 말이라는 확신도 가지게 됐습니다.” - 매직워드의 위력은 무엇일까요. “작년 초 팔다리가 없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닉 부이치치 씨가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죠. 이 분이 남들에게 희망을 주는 강인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부모의 계속된 격려 덕분이었다고 합니다. 학습부진아로 찍혀 학교에서 쫓겨났던 아이슈타인도 어머니의 끊임없는 지지와 사랑을 통해 인류 역사에 남는 천재 과학자가 될 수 있었지요. 이렇게 말 한마디가 주는 힘은 상상 이상입니다. 이번에 발간한 책 속에도 상황에 맞는 칭찬과 격려의 말 55가지가 들어있는데 교사, 학생, 학부모가 서로 이런 긍정의 말들을 체화시킨다면 바람직한 변화를 이끄는 교육을 할 수 있을 겁니다.” -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사탕으로 사랑을 전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학교로 돌아와 사탕을 통해 아이들에게 마음을 열고 교류하는 계기를 만들었지요. 아이들에게 막대사탕을 꺼내 '미움은 물러가고 사랑이여 피어날지어다!' 주문을 외우면 그때부터 아이들은 사탕이 아닌 사랑을 받게 되는 겁니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우스운 일일지도 모릅니다만 저는 초등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아이들에게 다가가고 변화시키고 싶었습니다. 사랑을 받은 학생들은 스스럼없이 제게 찾아와 관심과 배려의 대화를 나누고 변화하는 눈빛으로 제게 큰 보람을 주더군요.” - 학생들의 욕설, 비속어 사용 등이 사회 문제로까지 연결되고 있습니다. 난폭한 언어를 사용하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배려와 격려의 말은 상대방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그것은 결국 자신에게 힘과 용기로 돌아올 것입니다. 이런 취지에서 이번에 교총에서 추진하는 ‘언어순화개선사업’도 선언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역량을 집중해나간다면 정말 의미 있는 사업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 선생님들이 매직워드를 시작하려면 가장 먼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매직워드는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지금 당장 우리반 아이들에게 ‘사랑한다’라고 말해보세요. 아이들의 눈빛이 달라지는 것을 바로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그것이 매직(마법)이죠.”
학부모들이 종종 자녀교육문제로 교권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을 벌이는 일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종종 있어 왔다. 지난주(6월 6일자) 본지에도 충남 공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부모가 동료교사들이 보는 앞에서 교사를 폭행했다는 것과 함께 교총의 진상조사와 경찰과 검찰에 대한 엄정 수사 요구 등의 활동 내용이 보도됐다. 이와 같은 교원폭행 사건이 1971년도에 몇 차례에 걸쳐 새한신문(한국교육신문 전신)에 보도되었는데, 교권침해에 대해 교원들의 완곡한 입장표명과 당국의 엄격한 대응이 주목을 끈다. 1971년 1월 7일자 새한신문에는 강원 속초의 00초등학교에서 한 학부모 부부가 교사를 폭행한 사건을 보도했다. 6학년 4반 담임인 정 교사는 ‘어느 통지표 얘기’란 동화 한편을 자작하여 본지 자매지인 ‘새교실’에 게재했는데, 그 내용이 학부모 현 씨 자신의 가정사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수업 중인 정 교사에게 폭언과 폭행을 했다. “이에 격분한 교직원 35명은 교권수호를 위해 집회를 갖고 정 교사에 대한 구타 사건에 항의, 집단사표를 제출하게 되었으며 동교 학부모 60여명은 현 씨 부부의 난동에 항의, 규탄하는 사태까지 번지게 되었다.” 결국 현 씨 부부는 “00초등학교 35명 교직원 및 전국 15만 교육자님들에게 무릎 꿇고 사과를 드린다”는 내용의 공개사과문을 한국일보와 본지에 게재했고, 현 씨 부부는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으로 구속됐다는 보도였다. 같은 해 2월 18일자 신문에는 교원폭행과 관련한 2건의 교권사건을 보도했다. 경기도 시흥 00초등학교 사건은 인근 지역민 11명이 학교운동장에 들어와 학생들의 수업을 방해하여 이를 교사들이 제지하자 교무실까지 쫓아와 해당 교사들을 폭행하고 기물을 파괴하는 등의 난동을 부렸다. 이 사건으로 4명은 안양경찰서에 구속되었고, 나머지 몇 명이 이들의 석방을 위해 구명하는 진정서에 서명하라는 협박․강요에 교사들이 거절하자 또다시 학교 내에서 난동을 부렸다. 이에 대한 항의성으로 동교 10명의 교사가 집단사표를 결의하는 사태까지 번졌다. 경남 00중학교사건은 담배를 피우는 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학생이 2일간 가출하자 학부모가 오히려 학교와 교사들에게 행패를 부린 사건이다. 결국 해당 학부모가 검찰에 구속되어 수사를 받고, 지상 공개 사과했다는 보도였다. 또 6월 14일자 신문에 경북 선산 00초에서 어린이날 행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육성회장이 축사를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교감에게 욕설과 구타를 한 사건이 보도됐다. 이 사건 역시 육성회장을 고소하고, 전 교직원은 일괄 사표를 제출한 사건이다. 위에서 밝힌 사건들의 처리과정의 공통점은 해당학교 교원들의 집단사표 등 강력한 대응과 검찰․경찰의 엄정 수사, 그리고 교육당국의 교권보호에 대한 분명한 입장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것이다. 가해 학부모에 대한 분명한 사과와 반성, 법적 처벌이 이루어진 것은 현재의 교권문제 해결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동백꽃'을 가르치는 시간이다. 소설 '동백꽃'은 불과 스물 아홉이란 나이로 요절한 일제강점기의 천재작가 김유정이 낳은 대표작이다. 어수룩한 주인공이 열일곱살 점순이의 마음을 몰라주어 생기는 에피소드가 주된 줄거리이다. 점순이는 주인공의 관심을 끌기 위해 닭싸움을 매개로 하여 나를 괴롭힌다. 하지만 주인공은 그런 사실도 모른 채 닭싸움에만 매달려 일을 그르치고 만다는 해학성이 강한 이야기이다. 그러고 보니 요즘은 도통 닭싸움을 볼 수가 없다. 어린 시절만 해도 명절이 되면 집집마다 곱게 기른 수탉을 들고 나와 닭싸움을 시키며 즐거워했던 기억이 난다. 힘차게 날개를 퍼덕이며 꼬꼬댁거리던 닭의 울음소리가 아직도 귓전에 쟁쟁하다. 리포터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만 해도 농촌에서는 거의가 토종닭을 키웠다. 닭의 원산지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지만 우리나라에서 기르는 닭은 이들 종과는 다른 토종닭이다. 우리의 토종닭은 다른 나라의 닭과 모양도 크기도 다르다. 토종닭 수컷은 몸도 크고 황토색이 진하고 머리에는 붉은 볏이 매우 웅장하다. 닭은 오랜 세월 우리와 함께 한 가축이기에 닭과 관련된 속담도 많다. '닭 잡아먹고 오리발 내민다.' 이 말은 나쁜 일을 하고 들키자 엉뚱한 말로 남을 속인다는 뜻이다.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본다'는 하려던 일이 실패로 끝났거나 자기가 바라던 방향과 일이 다르게 풀렸음을 의미한다. 수업시간에 아이들에게 '닭'하면 생각나는 속담이 있으면 말해보라고 했더니 대부분이 치킨 밖에 생각나는 것이 없단다.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닭에 대한 감상에 빠지다 보니 닭에게서 배운 다섯 가지 덕이 생각난다. 이것을 '닭의 오덕'(五德)이라고 한다. 첫째는 머리에 멋진 관을 썼으니 '문'(文)이라고 한다. 문은 글을 많이 배워 벼슬자리에 오른다는 뜻이다. 또한 닭에게는 지혜가 있다는 것을표현한 것이다. 두 번째로 닭의 덕은 '무'(武)이다. 닭의 무는 바로 날카로운 발톱이다. 닭의 발톱은 웬만한 적들은 모두 물리칠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 특히 이런 발톱은 닭싸움을 할 때 더욱 빛을 발한다. 세 번째는 '용'(勇)이다. 자기보다 힘 쎈 상대가 있더라도 물러서지 않고 달려든다. 또한 힘이 부쳐도 끝까지 싸우며, 상대방이 항복하면 깨끗이 물러선다. 네 번째는 '인'(仁)이다. 닭은 먹잇감이 있으면 혼자만 먹는 것이 아니라 동료를 불러 함께 먹는다. 또한 어미닭은 병아리들이 배불리 먹고 나서야 남은 모이를 먹는다. 이런 모든 행동이 바로 인이다. 다섯 번째는 '신'(信)이다. 밤을 지켜 때를 잃지 않고 시각을 알리므로 신이다. 시계가 없던 옛날에 닭의 울음소리야말로 유용한 시계였던 셈이다. 동백꽃을 가르치며 닭의 훌륭한 덕도 함께 배우니 새삼 그동안 고기로만 먹던 닭의 면면이 돋보인다. 아울러 우리 인간도 닭의 '문무용인신'(文武勇仁信)을 본받아 너그러운 마음과 칭찬 받는 인격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천인혜학교(교장 김순애)는9일 인천시교육청 주관 '2011 종합컨설팅'을 실시하였다. 이날 종합컨설팅에는 시교육청 김윤성 장학관과 이순미 장학사와 서부교육지원청 민병란 장학사, 인천연일학교 정귀순 교감 등 4명의 컨설팅위원이 학교를 방문해 인천특수교육시책 적용 방안 및 학교 교육 관련 협의, 일반 수업 및 시범 수업 참관, 학교 주요 업무 추진에 대한 컨설팅을 실시했다. 이날 인혜학교에서는 정신지체학생이 수업에 효과적으로 참여하는 방안 마련을 위하여 '수업참여도 활성화를 위한 학습동기화 전략'을 컨설팅 과제로 채택하여, 초등과정 김옥선 교사, 중학과정의 김태윤 교사, 고등과정의 송미화 교사의 시범수업을 포함, 전교사가 컨설팅 과제를 적용한 수업을 전개하였다. 또한, 수업 후 과정별 수업협의 시간에는 컨설팅 과제의 큰 맥락을 구체적인 수업상황에 보다 효과적으로 적용하고, 일반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다. 시교육청 김윤성 장학관은 "수업에 임하는 교사와 학생들의 표정이 한결 같이 밝아서, 인혜학교가 품고 있는 에너지의 원천이 충분한 교감으로 소통하고 있는 교실 현장에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면서 "컨설팅 과제를 이미 해결하고 완성단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컨설팅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인혜학교 김순애 교장은 "이번 컨설팅은 우리학교 교육활동을 점검해 보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으며, 우수한 점은 발전시키고, 미흡한 점은 보완하여 더욱 발전하는 인혜 교육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미추홀외고(교장 오혜성) 학생들이 전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대검찰청이 개최한 ‘모의세계검찰총장회의’에 참가하여 당당히 영예의 1위(월드 써미트상)을 수상지역사회 화제가 되고있다. 11일 대검찰청 본관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전국 중고등학생 모의 세계검찰총장회의’는 올해 6월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제4차 세계검찰총장회의’를 기념하기 위해 전국의 초등학교부터 대학교 로스쿨 팀까지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로 이 행사는 전국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참여희망을 받아 20:1의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15개 팀이, 각자 대표하고 싶은 나라의 입장에서 창의적인 방식으로 국제형사 법적 현안을 소개하고 해결방안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치루어졌다. 프랑스어과 1학년 8명(고명선, 김정훈, 정승기, 주성호, 주용준, 최자영, 홍승범, 황정현)으로 구성된 미추홀외고 팀은 ‘미국 내 인종차별 범죄에 대한 한미 양국의 공동대응과 세계 인종범죄 추방 결의안’에 대한 연극형식으로 미국에서 일어난 가상의 인종차별범죄를 설정하고 미국 검찰과 한국 검찰이 인종범죄에 대해 공동대처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더 나아가 세계 각국이 인종차별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공동 결의안을 이끌어내는 내용으로 발표를 하여 다른 학교들과 비교되는 월등한 수준과 내용을 보여 주었다. 김준규 검찰총장의 환영사로 시작된 이 날 대회는 지도교사, 학생, 학부모 대검찰청 관계자 등 100여명이 시종 일관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으며,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의 발표를 들으며 적극적인 공감을 표시했고 자신의 발표 때에는 자신이 대표하는 국가의 검찰총장인 듯 다양한 해결책과 협조 방안을 모색하는 역량을 보여주었다. 미추홀외고의 대표로 참가한 최자영 학생은 “모의세계검찰총장회의에 참가하여 각 나라의 입장에서 국제적인 형사정책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보람 있는 기회였고, 새로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도전의 기회를 갖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하며, 함께 노력해준 친구들 지도조언을 해주신 선생님, 멘토 검사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는 성숙한 소감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미추홀외고 프랑스어과는 2010학년도에도 경기도교육청 주관 전국청소년영어경연대회 드라마부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대전 서일여고(교장 김용한) RCY단원들이 11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해 천안함 용사 묘역을 참배하고 정화활동을 벌였다. 서일여고 RCY학생 8명은 이날 천안함 용사 묘역 정화활동은 물론 참배하고 추모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세윤 서일여고 RCY부회장은 천안함 용사를 추모하며 "국가의 평안과 안위를 지켜준 천안함 영웅들에 대한 고귀하고 값진 희생에 감사하는 간절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송인철 RCY지도교사는 "서일여고 RCY는 해마다 희생과 봉사의 정신 구현에 앞장서기 위해 사랑의 동전 모으기, 초등학생 멘토링 학습지도, 연중 교통질서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면서 "세상이 메마르고 각박하다고 쉽게 판단하기 보다 이런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청소년들이 사랑의 마음을 실천해 나가는 분위기가 확산된다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더욱 밝고 희망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계절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5월이 지나가고 6월도 중순을 지나가고 있다. 5월이 효(孝)와 예절(禮節)을 가르치는 가정의 달인 반면 6월은 나라를 위해 값진 희생으로 조국을 지킨 호국(護國)의 달이므로 자라는 세대들에게 충(忠)과 신(信)을 가르쳐야 하는 달이라고 생각한다. 신록이 6월의 산하를 뒤덮은 싱그러운 숲에서는 맑은 산소와 에너지가 한없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계절에 같은 민족의 가슴에 총부리를 겨누고 적화야욕을 채우려고 동족상잔의 피비린내 나는 6.25전쟁을 일으킨 지 61년이 되었다. 아직도 휴전상태로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데 6.25를 경험한 세대들은 회갑을 넘기고 노인이 되어 하나 둘씩 세상을 뜨고 있다. 북한은 최근에도 천안함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 등 각종 도발을 일삼고 있으며 김정일 정권은 3대 세습 왕조의 망상을 버리지 않고 있어 조국통일을 바라는 이산가족과 수천만 국민의 소원을 저버리고 있다. 2008년에 행안부가 실시한 6.25에 대한 청소년 안보의식 조사 결과 북한의 남침으로 전쟁이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바르게 알고 있는 청소년들이 절반도 못되는 48.7%였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현상은 학교교육에서 6.25전쟁에 대해 정확히 가르치지 않은 점이 원인이겠지만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슬픈 역사적 사실을 정확히 가르쳐주지 않았음도 지적하고 싶다. 이렇게 6.25는 같은 민족끼리 이념을 달리하여 싸운 비극적인 전쟁인데도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끔찍한 사실을 감추려 했거나 6.25를 경험하지 못한 세대인 젊은 교사들이 철저한 교육을 하지 않은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어떻게 후세들이 통일조국에서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라겠는가? 통일이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다. 근대사의 교훈을 가르치면서 통일의 의지를 싹틔우도록 자라는 세대들에게 감동을 주는 정체성교육을 해야 가능한 것이다. 전후세대들에게 부모가 경험했던 전쟁의 비극을 자녀들에게 가르쳤어야 했는데 전후세대들도 자녀들에게 가르치지 못하다보니 역사적 사실이 단절되고 말았다. 어려서부터 조상들께서 하신 일이나 말씀, 가문(家門)의 가르침 또는 가업(家業)등을 수시로 지속적으로 가르쳤다면 세대 간에 전통과 문화 예절 등 우리 것이 모두 전해졌을 텐데 서구문물에 밀려서 교육은 학교에서 전문가가 하는 것으로만 알고 가정에서 소홀히 했던 것은 크나큰 잘못이라고 생각된다. 유대민족이 우수한 것은 3대(조부모, 부모, 자녀)가 함께 생활하면서 가정에서 가르쳐야 할 것들을 이야기해주며 전통이 고스란히 이어지도록 가르치고 있다는 점이다. 자라는 아이들이 의문이 생기면 책을 읽어서 이해를 하기 때문에 세대 간에 격차가 줄고 동화(同化)되어 몇 천 년을 흩어져 살아왔어도 다시 나라를 건설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민족으로 두각을 나타내며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도 본받고 깨달아야 할 것이다. 지난 6일은 조국을 지키기 위해 하나밖에 없는 고귀한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과 국군장병들의 영령을 나라와 온 국민이 추모하는 56회 현충일이었다. 그들의 고귀한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가 어떻게 되었을까를 생각해 보면 조기게양과 1분간의 묵념으로는 보답이 부족하다고 생각된다. 학교에서는 사진이나 영상자료를 통해 교과와 관련하여 지도한 다음 전적지(戰迹地)나 전쟁기념관 충혼탑을 찾아 현장학습을 통해 가슴에 와 닿는 체험교육을 실시하고 가정에서는 자라는 아이들을 데리고 국립묘지가 아니라도 가까운 충혼탑을 참배하고 집안에 6.25를 경험한 어른을 찾아가서 당시의 체험담을 들려주는 것이 호국영령들에 대한 보답이고 조국통일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6월에 해야 할 중요한 통일준비교육이 아닐까?
10일 아침, 설악동에서 둘째 날을 맞이했다. 밤새 비가 내린 날씨가 아침까지 오락가락한다. 아침을 먹고 식당 밖으로 나오니 운무가 설악산을 감췄다. 어느 곳이든 길로 연결되어 여행지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신흥사와 권금성으로의 여정을 포기하고 7번 국도를 달려 청간정으로 갔다. 관동팔경의 하나인 청간정은 설악산 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청간천이 동해와 만나는 언덕에 위치한 조선시대의 정자다. 정자 주변에 멋진 노송들이 있어 경치가 아름답고 팔작지붕 추녀 밑에 이승만 대통령이 쓴 현판이 걸려있다. 정자에서 바라보면 천진해수욕장 주변과 바다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관동별곡 8백리 길을 따라 청간리해수욕장까지 해변을 산책할 수 있다. 청간리해수욕장에서 바라보는 청간정의 풍경도 일품이다. 다시 북쪽으로 달려 가진과 간성을 지나 명태로 유명한 거진으로 간다. 거진항은 전국의 명태 어획량 중 60% 이상을 출하하는 곳이고 명태 덕분에 부촌을 이루었지만 요즘은 지구 온난화로 명태의 어획량이 많이 줄었다. 거진항 뒤편 산위에 해맞이공원이 있다. 계단을 따라 산위로 올라가면 등대와 명태축제비를 비롯한 조형물이 있다. 이곳에서 천천히 걸으며 삼림욕을 하노라면 고깃배들이 부지런히 거진항을 드나드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해맞이 공원을 내려와 풍경이 아름다운 해안도로를 달리면 가까이에 화진포가 있다. 화진포는 둘레가 16㎞에 이르는 동해안 최대의 호수로 남북의 높은 사람들이 모두 탐냈을 만큼 경치가 아름답다. 김일성·이승만·이기붕의 별장이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보고 있다. 왜 화진포에 김일성 별장이 있는지는 6.25사변 전에는 이곳이 북한 땅이었음을 이해하면 된다. 수천 년 동안 조개껍질과 바위가 부서져 만들어진 화진포호수는 서식어가 많고, 겨울철에는 백조(천연기념물 201호)가 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송림이 감싸고 있는 호수와 바다 사이의 백사장은 최적의 해수욕장으로 피서객들이 많이 찾고 광개토대왕의 능이라는 자료가 발견된 거북이 형상의 작은 섬 금구도가 앞바다에 있다. 별장을 돌아보며 권력무상을 배우는 것은 이 곳을 찾은 사람들의 몫이다. 해수욕장, 해양박물관, 박물관수족관을 돌아보고 동해안 최북단 항구 대진항을 지나 팔도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금강산 관광 활성화로 남북이 왕래하던 시절 사업차 금강산에 자주 갔었다는 식당의 남자 주인은 남북이 외교를 단절한 후 주변의 부동산 거래가 뚝 끊긴 것을 걱정한다. 민통선 안에 있는 통일전망대에 들어가려면 고성군 현내면 마차진리의 통일전망대출입신고소에 입장료를 지불하고 신고서를 내야 한다. 출발시간을 기다리다 방송을 듣고 최북단마을인 명파리를 지나 통일전망대 차량출입통제소로 갔다. 이곳에서 군인들이 나눠준 허가증을 받은 후 통일전망대로 향하는데 왼편의 동해선 도로남북출입사무소와 철로남북출입사무소가 썰렁하다. 남북이 빨리 화해무드를 조성해 출입사무소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해발고도 70m 높이에 2층 슬래브 건물인 통일전망대에 올라 북한 지역인 금강산 줄기와 해금강을 바라봤다. 맑은 날은 금강산 최고봉인 비로봉은 물론 선녀와 나무꾼의 전설로 유명한 감호 등 해금강 전체가 한눈에 보인다지만 날씨가 흐려 조망이 좋지 않았다. 기념사진을 남기고 전망대 주변의 통일기원범종, 민족웅비탑, 전진십자철탑, 마리아상, 통일미륵불, 351고지 전투전적지 등을 돌아봤다. 통일전망대에서 내려오니 갈 길이 멀다. 그만큼 많이 보고 느낌이 큰 여행이었다. 집으로 가는 길에 문어를 사려고 마지막 여행지인 주문진항에 들렸다. 처음 부산-원산간 항로의 중간기항지로 개항한 강릉의 외항 주문진항은 근해에 오징어, 명태, 꽁치 등 어족이 풍부해 사시사철 먹거리를 즐기려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건어물 가게를 돌다보면 청주, 충주, 증평에 청주의 젖줄인 무심천까지 내륙도 충북의 지명을 사용한 상호들이 많다. 장사하는 사람들의 상술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어느새 충북의 지명이 써있는 가게를 기웃거린다. 그게 인지상정인데 어쩔 것인가. 동해안 여행지에서 새로운 인생살이를 배우고 집으로 향했다.
근 두 달 전부터 목요일 오후 1시 50분만 되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꾀꼬리 소리. ‘어디선가 꾀꼬리를 키우나보다, 흔치 않은데...’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많은 듯하다. 한 마리, 두 마리...무려 48마리인 양 다양한 음색이 들려온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어김없이 칠보 주변을 가득 메웠던 그 소리는 꾀꼬리가 아닌 칠보초(교장 양원기) 합창단원들의 하모니다. 올해 첫 걸음을 내딛은 칠보초 합창단(이하 칠보합창단)은 총 48명의 단원과 2명의 지도교사로 이루어져 있다. 지난 6월 1일에는 경기도 수원 교육청에서 주최하는 합창대회에 참가하여 그 실력을 뽐내기도 하였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모두들 공감할 것이다. 칠보합창단 역시 처음 시작하는 과정에서 걱정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학교 공부보다 학원 공부에 더욱 시달리는 아이들 그리고 방과 후에도 많은 업무로 좀처럼 쉴 새 없는 바쁜 교사들과의 시간을 맞추기란 매우 어려웠다. 합창에 대한 열정을 가진 학생도 많진 없었다. 그러나 접해보지도 않은 아이들에게 열정부터 요구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였다. 많은 산고가 우려되지만 그 해산의 결과는 매우 값질 것이라는 생각에 과감히 시도한 것이다. “단순히 대회에서 상을 타기 위한 집단을 만들자는 것이 아닙니다. 목소리로 만드는 하모니는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학생들 간 그리고 학생과 교사간의 하모니도 만들어 줄 것입니다. 서로가 행복해질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죠.” 교장 선생님은 격려의 말씀으로 걱정 가득한 지도교사들의 마음에 이내 활활 타오를 불씨를 심어주셨다. 6월 1일, 떨리는 마음을 붙들고 대회라는 무대에서 실력을 발휘하였다. 제목은 ‘꿈의 나침반’. 목소리로는 화음을 만들면서 긴장을 했지만 마음으로는 꿈을 키우고 그것의 방향을 세우면서 희망을 만들었다. 이러한 성장은 대회를 끝난 후 아이들이 나누는 대화를 들어보면 더 실감할 수 있다. “선생님 저희 몇 등할 수 있을까요? 상 탈 수 있을까요?”와 같은 대화가 아닌 “선생님 이제는 무슨 곡 배워요? 내일 계발활동 시간에는 새로운 노래 배우겠죠?”와 같은 대화가 오갔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대화 덕분에 지도교사들도 ‘수상’의 부담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다. 아이들부터가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고 즐기는 모습에 교사들이 한 수 배운 것이다. 학생, 그리고 하모니. 가끔은 방과 후 학습이나 과제만으로도 충분히 바쁘다고 마다하는 학생들도 있다. 그들에게 쉴 수 있는 ‘명분’을 주고 싶다. ‘합창이 만들어 내는 하모니’가 바로 그러한 명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경기 수원 칠보초(교장 양원기) 6학년 학생들은 5월을 마무리하고 6월을 시작하는 한 주 동안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바로 교장 선생님과의 소중한 만남. 장소는 우리들에게 너무 익숙한 교실이었다. 사춘기에 슬슬 접어들 6학년 학생들에게 꿈을 실어주고 고운 마음씨와 고운 말의 사용을 격려하고자 먼저 이 만남을 제안하신 것이었다. 전교생과 만남의 시간을 가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현실상 힘들기에 6학년이 그 혜택이 주어졌다. 교장선생님의 훈화말씀에는 알 수 없는 묘한 힘이 실려 있었다. 주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었다. 좋은 말을 들은 식물과 나쁜 말을 들은 식물의 생장 상태를 비교한 실험 동영상을 통해 ‘말의 힘’을 느껴보기, 그리고 현명한 삶을 살려면 인생을 준비해야 하는데, 초등학교 6학년으로서는 과연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에 관한 내용이었다. 아이들이 흥미로워할만한 동영상도 준비하시고, 행여 재생이 안 될 상황까지 고려하셔서 코덱이나 다른 대안을 마련하시는 등 그 과정도 철저하셨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교장선생님과의 시간. 아이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이 시간이 신선하였고, 상황 자체가 동기유발이 되었다. 한 마디라도 놓칠세라 숨죽은 듯이 고요한 시간 가운데 교장 선생님의 격려의 목소리는 복도에까지 울려 퍼졌고, 옆 교실에서도 그 진심이 전해지는지 고요한 가운데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하였다. 아이들과 동떨어져 학교를 경영하는 관리자의 마인드보다는 아이들의 편안한 학교생활을 위해 한 번 더 고민하는 교사의 마인드를 더 우선시하는 모습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아이들이 무언가에 많이 눌려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정서적으로 조금 안정할 수 있는 활동을 많이 해야 할 듯합니다. 아침 독서 시간에 조용한 클래식 음악을 틀어주는 것은 어떨까요?” 학교생활 속에서의 학생들의 평안과 정서적 안정을 해결해보고자 방법적인 대안까지 마련하신 것이다. 조만간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고요한 가운데 책장을 넘기는 교양 있는 칠보인들의 모습이 기대된다.
6월 7일 국회의원회관 대강당에서 오후 2시부터 김성곤(민) 김세연(한) 조순형(선) 의원이 공동으로 주최한 '한자교육기본법' 공청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사)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와 (사)한반도평화통일연대가 공동으로 주관하였는데 국회가 임시회기 중인데도 박희태 국회의장을 비롯하여 여야의 많은 의원이 참석하여 관심을 보였다. 백락환 (사)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장은 인사말에서 커미니케이션(comm-unication)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의미전달을 잘하려면 어려서부터 한자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하였다. 박 의장은 한자는 우리의 역사, 말과 글속에 들어있기 때문에 한자문명을 외면하면 우리의 전통과 문화가 담긴 서책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없어지기 때문에 조화롭게 교육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서울대 민현식 교수가 국어정책과 한자문제의 해결방안'이라는 주제로 주제발표를 하였고 한일친선협회중앙회부회장인 박원홍 부회장이 '한자교육진흥법안을 환영한다'로 첫 번째 토론에 나섰다. 두 번째는 영산선학대 이준석 교수가 '한자기본법의 필요에 동의합니다'는 내용으로 토론을 하였고, 세 번째는 전 KBS한국어연구회회장인 이규황 아나운서가 '漢字는 韓字 이다'로 발음의 중요성에 대해 토론하였다. 마지막 토론자로 교과부 이기호 연구사가 '한자교육활성화방안에 대하여'라는 내용으로 현재의 한자교육현황과 활성화방안에 대해 토론을 하였다. 이날 토론회는 열기가 너무 뜨겁고 높아 참석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을 다 받지 못하고 예정시간을 훨씬 지나서 마쳤다. 일부에서는 한자를 남의나라 글자, 어려운 글자를 가르치려면 학생들에게 부담만 가중시킨다고 반대의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그러나 초등학교에 한자교과목을 추가로 넣자는 것이 아니다. 기존의 교과서에 한자로 표기하면 그 뜻을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어휘를 한자와 혼용하여 소리글자인 한글과 뜻글자인 한자를 조화롭게 사용하자는 것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어휘의 70%이상이 한자어인데 한글로 표기만하고 있어 그 본래의 의미전달이 안 되기 때문에 글을 읽어도 독해력이 부족하여 그 뜻을 잘 모르는 실질적인 문맹자가 많다는 것이다. 우리의 한글전용정책이 너무 오랜 세월동안 편협되어 우리의 전통문화가 단절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방치하면 문명의 단절이 오고 우리의 정체성을 잃게 될 것이기 때문에 더 늦기 전에 자라는 세대들에게 한자교육을 하자는 것이지 한글이 나쁘다거나 사용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하였으면 한다.
우리나라의 바다는 삼면이 모두 나름대로의 특색이 있다. 그중 동해는 짙푸른 바닷물과 시원한 바람, 시야가 확 트인 망망대해가 매력적이다. 특히 강원도의 동해안은 이름난 볼거리들이 많아 늘 사람들로 넘쳐난다. 지난 5월 9일과 10일 지인 가족과 주문진에서 통일전망대까지 7번 국도를 달리며 주변의 여행지를 돌아봤다. 첫째 날인 9일 아침, 일찍 청주를 출발해 중부·영동·동해고속도로를 갈아타며 신나게 달리던 차가 북강릉IC를 빠져나와 7번 국도를 북쪽으로 향하다 주문진항을 지나치면 가까운 곳에서 아들바위공원과 주문진해수욕장을 만난다. 아들바위공원은 소돌포구 바로 뒤에 숨어있어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감탄사가 나올 만큼 아름답다. 소돌(牛岩)은 마을의 모습이 소처럼 생겨 붙여진 이름으로 아들바위공원에 소돌의 상징인 소바위(아들바위)가 있다. 바닷가 공원에 들어서면 힘센 소를 닮은 아들바위, 코끼리 형상의 절벽 등 파도에 깎인 기암괴석들이 주라기공원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옛날 노부부가 백일기도를 하여 아들을 얻었다는 전설, 태아를 연상시키듯 물속에 거꾸로 누워있는 동자상, 500원을 넣으면 공원에 노래가 울려 퍼지는 파도노래비가 재미를 더한다. 주문진 북쪽의 주문진해수욕장은 주변의 풍경이 아름다운 150m 너비의 고운 모래사장이 1㎞에 걸쳐 펼쳐져 있고 수심이 낮아 여름철이면 해수욕객이 넘쳐난다. 겨울철 눈 내리는 날에도 백사장에서 수많은 갈매기들과 멋진 추억을 남길 수 있다. 교통이 편리하고 주변에 관광지가 많아 동해안을 찾은 관광객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주문진해변에서 나와 다시 7번 국도를 북쪽으로 달리다 광진삼거리를 지나 이정표를 보고 오른쪽 언덕을 넘으면 아래편에 쉴 휴(休)가 두 번이나 들어있는 휴휴암이 있다. 10년 남짓 된 사찰에서 내려다보면 바닷가에 거북이 형상을 한 넓은 바위가 평상처럼 펼쳐져 있다. 주변의 바위들이 태아, 주먹, 발바닥, 발가락 등을 절묘하게 닮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얘깃거리도 제공한다. 자연은 본래의 모습 그대로 있을 때 아름답다. 자꾸 의미를 부여하며 손을 대면 그만큼 품위를 잃는다. 동해의 숨겨진 비경 휴휴암에 설치한 종교 시설물들이 볼썽사납다. 7번 국도들 달리면 해수욕장을 연달아 만난다. 휴휴암에서 인구·죽도·동산·복분리·잔교리해수욕장을 지나면 오른쪽 바닷가에 북위 38도선을 알리는 38선 휴게소가 있다. 휴게소가 위치한 기사문리는 10월 1일 '국군의 날'과 관계가 깊다. 6.25사변 때인 1950년 10월 1일 국군이 처음 반격을 개시한 장소가 이곳 일대의 38선이다. 한반도를 남과 북으로 나누었던 38선을 알리는 조형물도 역사의 한 부분이다. 앞바다와 기사문해수욕장의 풍경이 아름다운 휴식장소다. 38선 휴게소에서 가까운 바닷가 산자락에 기암괴석과 송림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 하조대가 있다. 고려 말 문신이었던 하륜과 조준이 이곳에 은둔하며 태조 이성계의 조선 개국을 도왔고, 그것이 성공해 훗날 그들의 성을 따서 이름붙인 곳이다. 짧은 시간에 돌아볼 수 있는 곳이지만 근래에 건립한 정자 못미처 바위에 하조대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어 예전의 역사를 알리고, 왼편의 등대로 가면 하조대의 멋진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조대에서 나와 양양과 낙산사해수욕장을 지나면 3대 관음기도 도량으로 문무왕 때인 671년 의상이 창건한 낙산사를 만난다. 낙산사에 가면 2005년 식목일 양양 지역에 발생한 큰 산불로 동종(보물 제479호), 일주문, 원통보전 등 중요문화재가 소실되어 온 국민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낙산사는 화강암으로 만든 동양 최대의 해수관음상, 석굴 위에 건립하여 보타굴(寶陀窟) 현판이 걸려 있는 홍련암, 의상이 낙산사를 지을 당시 머무르며 참선하였던 의상대 등 해변에 위치한 멋진 풍광이 관동팔경의 하나로 꼽힌다. 먹는 게 우선이지만 볼거리에 빠지면 식사시간 맞추기가 어렵다. 늦은 점심을 먹으러 실로암메밀국수로 향했다. 7번 국도 강현면 공항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군부대가 나오고 부대가 끝나는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장산리에 동해안 막국수집을 대표하는 실로암메밀국수가 있다. 땅속의 지하 암반수로 담근 동치미국물 맛이 일품이라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씨를 비롯해 유명 정치인, 연예인, 스포츠스타들이 몇 번씩 다녀갔다는 곳이다. 속초, 양양지방으로의 맛 기행에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답게 주변의 막국수집은 반값에 준다는 현수막을 걸어도 손님이 없는데 이곳에서는 번호표대로 30여분 줄서서 기다리는 풍경이 낯설지 않다. 물치항과 설악해맞이공원을 지나쳐 속초시 서북쪽에 있는 영랑호로 간다. 영랑호는 신라의 화랑 영랑이 발견했다는 자연호수로 호수 둘레의 산책길에 꽃길과 쉼터가 잘 가꿔져 있다. 이곳의 호숫가에 속초 8경의 하나로 범의 형상인 영랑호 범바위가 웅크리고 앉아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다. 영험한 바위로 소문난 범바위를 영랑정쪽으로 오르면 집 크기의 바위 여러 개가 모여 아름다운 형상을 만들고 영랑호와 설악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육각형 정자 영랑정은 범바위 동쪽 커다란 암벽을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어 길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행정구역 변경으로 옛 사진항에서 명칭이 바뀐 장사항은 해마다 7월 말부터 8월 초에 오징어 맨손잡기 축제를 연다. 이 축제는 싱싱한 오징어를 맨손으로 잡으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잡은 오징어를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해변에서 먹는 친환경적인 체험축제로 대성황을 이룬다. 평소의 장사항은 바다낚시를 즐기러 오는 관광객들이 많고 항구 주변에 회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횟집들이 있다. 일정상 해안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며 여행을 한다. 동명항과 속초등대전망대는 영금정을 사이에 두고 가까운 거리에서 이웃하고 있다. 동명항은 비교적 큰 항구로 고깃배를 비롯하여 금강산 관광을 위한 여객선과 소규모무역상들의 러시아와 중국을 연결하는 국제 항로다. 동해에서 해가 밝아오는 항구를 뜻하는 이름 그대로 1월 1일 관광객이 많이 찾는 일출 명소다. 동명항활어직판장 옆 언덕위에 있는 정자가 영금정이다. 이곳에 오르면 바닷가에 크고 넓은 바위들이 깔려있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며 내는 소리가 신령한 거문고 소리와 같다하여 영금정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사시사철 경치가 빼어나고 산위로 조망이 좋은 속초등대전망대가 보인다. 청초호와 속초항은 물길로 이어져 있고 가을동화로 유명해진 갯배가 중간쯤의 갯배선착장을 오가며 청호동 아바이마을과 중앙동 중앙시장을 이어준다. 영랑호가 자연친화적인 호수라면 주변에 고깃배들이 많은 도심 속의 청초호는 항구에 가깝다. 석봉도자기미술관, 엑스포타워, 호수공원을 지나며 청초호를 한바퀴 돌아 아바이마을로 갔다. 1.4후퇴 당시 남하한 함경도 일대의 피난민들이 휴전선에서 가까운 바닷가 허허벌판에 집을 짓고 집단촌락을 형성한 곳이 속칭 아바이마을이다. 1박 2일은 관광지를 홍보하는 위력이 대단하다. 마을 입구부터 구석까지 곳곳에서 연예인들이 다녀간 흔적을 만난다. 아바이마을 사람들이 교통 불편을 해소하던 갯배는 관광 상품이 되었다. 편도 200원이면 쇠줄을 당겨 오가는 갯배를 타볼 수 있다. 속초해변을 지나면 외옹치해수욕장 옆에 외옹치항이 있다. 속초시 대포동 끝자락에 위치한 전형적인 바닷가 마을 외옹치로 갔다. 교통이 불편하지만 해안의 봉우리에 있던 군부대가 철수하고 동해바다와 속초시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가 설치되면서 요즘 해돋이 마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외옹치항에 저렴하고 한가롭게 회를 먹을 수 있는 난전회집 센터가 있다. 이곳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첫머리에 위치해 값만 물어보고 가는 손님이 많아도 일일이 반갑게 맞이하는 모습이 보기 좋은 뱃고동활어횟집(033-636-5284, 010-3388-3819) 주인아줌마를 만나 자연산 회를 값싸게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교통이 편리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대포항을 지나쳐 굿스테이 숙소 '설악의 아침'이 위치한 설악동으로 갔다. '굿스테이'는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 인증한 우수 숙박업소다. 전국의 우수 숙박업소는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http://www.visitkorea.or.kr) '어디서 잘까'에 유형별, 가결별로 찾기 쉽게 소개되어 있다.
옛날 어른들께서는 ‘자식은 농사와 같다’ ‘자식 농사가 최고다’라는 말을 자주하며 나는 비록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살지만 내 아들은 훌륭하게 키워 보려고 애를 썼다. 있는 것 없는 것 다 팔아 학비를 마련해 주며 공부를 시켰지만 아이를 믿었다. 아이를 다그치고 내 몰지는 않았다. 아이에게 모두를 맡겼다. 통지표를 받아 오는 날 예상하던 성적이 아니라도 "다음에는 잘 해라" 정도가 끝이고 그저 공부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최고의 뒷받침을 하기 위해 나는 안 먹고 최선을 다 하지만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여 아이가 안 하려고 하면 시키지 않았다. 그런데 요즈음 학부모들은 어떤가? 남들은 다 하는데 우리 아이만 안 하면 우리 아이가 금방 뒤쳐져 바보라도 되는 듯 학교 공부를 마치기가 바쁘게 시간표를 만들어 여기 마치고 저기 또 저기로 잠시의 틈도 주지 않고 학원으로 막 돌린다. 학원에만 가면 다 되는 듯 집에 올 때는 초등학생도 캄캄한 밤이다. 한 교실에서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이 학교 공부를 마치면, 우루루 몰려 나가 학원 차에 탄다. 학원에서 공부하고 또 다른 학원에서 만나고 가족들 보다 함께하는 시간이 더 많은 것이 친구지만 친구와 이야기 할 시간은 없다 학원 차 속에서도 학원 숙제를 하느라 옆 한 번 볼 틈도 없다. “공부만 하는 한국 청소년, 더불어 살기 의식 세계 꼴찌” “어린이 78% 학교서 스트레스” 신문 기사제목들이다. 여기에 맞장구라도 치듯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한국방정환재단과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청소년 행복지수 조사가 그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이 조사에서 행복지수는 100점 만점에 66점이다. OECD 23개국 중 최하위다. 가장 높은 스위스는 114점이니 48점이나 차이가 난다 더 중요한 것은 3년 연속 꼴찌를 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선생님들은 교직에 만족하고 있는가? 한국교총이 스승의 날 교직만족도 조사결과를 보면 1, 2년 사이에 교직에 대한 만족도나 사기에 변화가 있느냐고 물었는데 "떨어졌다"는 응답이 79.5%나 됐다. 5명 중 4명꼴이다. 어린이는 학교생활이 행복하지 않고 선생님은 교직에 만족하지 않는다니 큰 문제다. 동물들은 배우면서 살아간다. 포유류는 말할 것도 없고 새와 곤충, 심지어 물 속에 사는 편형동물인 플라나리아도 배울 줄 안다고 한다. 좁쌀 보다 작은 두뇌로도 정보를 입력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는 그걸 활용한다고 하는데 인간이 안 배우고 살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배우려는 방법과 가르치는 방법에 문제가 있다. 사람과 가장 가까운 동물 침팬지가 그 정답을 알려 주고 있다. 아기 침팬지가 호두의 단단한 껍데기를 돌로 깨어서 먹을 줄 알고 흰개미 굴에 나뭇가지를 넣었다가 빼내어 훑어 먹을 줄 아는데 이것을 어른 침팬지나 어미 침팬지가 가르쳐서 알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 침팬지가 어른들이 하는 걸 보고 배운다는 것이다. 어른들이 아이에게 가르치려고 난리를 피우지도 열을 올리지도 않는다. 아기 침팬지 스스로 어른들의 반복 행동을 보고 배우게 한다는 것이다. 사람에게 가르침과 배움은 침팬지와는 다르다. 짧을 시간에 많은 것을 학습해야 하기 때문이다. 선생님과 어머니들은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알게 해야 하기에 지켜볼 시간도 없이 그냥 답을 알려주고 또 다음 시간으로 끌고 가야하며 어린이들은 스스로 학습해야지 하는 필요를 느끼지도 않는데 억지로 막 쑤셔 넣어야 하니 여기서 스트레스가 쌓이는 것 같다. '자기 주도적 학습, 스스로 학습' 참 좋은 생각인데 학생이 배우려고 해야 가능하다. 즉, 아기 침팬지가 배가 고파서 어미의 행동을 보고 호두는 어떻게 먹지? 호기심을 가질 때 새 학습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말을 물가로 끌고는 갈수 있지만 억지로 물을 먹게 하려고 하다 보니 서로가 서로의 일에 스트레스를 만들어 내고 있다.
소백산맥의 산줄기 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속리산. 의신이 인도에서 구한 경전을 나귀에 싣고 들어가 신라 진흥왕 때인 553년에 창건한 법이 안주할 수 있는 절 법주사가 산 아래에 있다. 법주사는 어디로 가든 고갯길을 넘어야 만날 수 있어 여름철에도 시원하다. 그래서 더운 날 가벼운 발걸음으로 느리게 걸으며 자신을 돌아보거나 역사공부하기에 좋다. 저절로 가지를 들어 법주사로 행차하던 세조를 지나가게 하여 정이품 벼슬을 받은 정이품송(천연기념물 제103호)을 지나면 주차장과 상가를 만난다. 조각공원 옆에 경치가 아름다운 송림이 있고 주위에 황토 길을 비롯해 멋들어진 나무들이 줄지어선 여러 갈래의 산책길이 있다. 수령 100년 이상의 노송과 참나무들이 터널을 만든 매표소에서 법주사까지의 오리숲도 산책하기 좋다. 경내에 들어서면 국보와 보물 등 문화재를 많이 만난다. 법주사에는 3개의 국보 쌍사자석등(국보 제5호), 법주사팔상전(국보 제55호), 석련지(국보 제64호)가 있다. 암수 2마리의 사자가 마주서서 뒷발로 하대석을 밟고 앞발로 상대석을 받친 쌍사자석등은 예술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신라의 석등이다. 벽면에 부처의 일생을 8장면으로 구분하여 그린 팔상도가 그려져 있는 팔상전은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유일한 5층 목조탑이다. 절제된 화려함속에 자태가 우아한 석연지는 물을 담아 연꽃을 띄우는 돌로 만든 작은 연못이다. 법주사에는 우리나라 3대불전 중 하나인 대웅보전(보물 제915호), 앞면과 옆면 각 3칸 규모의 정사각형 1층 건물 원통보전(보물 제916호), 통일신라시대의 석등을 대표하는 사천왕석등(보물 제15호), 비교적 큰 향로를 머리에 이고 부처님께 공양 올리는 석조희견보살입상(보물 제1417호), 높이 약 6m의 큼직한 바위에 조각한 마애여래의좌상(보물 제216호), 사세가 가장 융성했던 시기에 제작되었을 대형 주물솥 철확(보물 제1413호) 등 보물도 많다. 이외에도 석조, 범종루, 추래암, 다원, 철당간 등을 만난다. 법주사에서 문장대까지의 산행은 힘도 많이 들고 긴 시간이 필요해 단단히 준비를 해야 한다. 법주사 구경만으로 아쉬움이 남는다면 문장대 방향으로 세심정이나 복천암까지 걷는 것도 좋다. 세조가 목욕을 하고 피부병을 고쳤다는 목욕소나 세속에서 더러워진 마음을 깨끗이 씻는 세심정을 지나는 이곳의 산길은 계곡의 물소리와 맑은 물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줘 가볍게, 느리게 산책하기에 좋다.
사랑하는 제자, 경숙이에게 계절은 벌써 여름을 향해 달려가는 6월 초순이구나. 바쁜 업무 속에서도 잊지 않고 옛 선생을 찾아주는 너의 정성에 감동하여 5월을 보내곤 했지. 올해도 어김없이 행정실에서 보내는 메신저의 주인공은 바로 너였구나. "장옥순 선생님, 퇴근하실 때 여수에서 제자가 보낸 돌산 갓김치를 가져 가시기 바랍니다. 맛있겠습니다. 부럽습니다!." "글쎄요. 해 준 것도 별로 없는데 매년 챙기는 제자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답니다. 잘 기른 제자 하나, 두 자식 부럽지 않네요. " 금년 스승의 날도 네 덕분에 나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지. 설날부터 시작해서, 내 생일, 스승의 날, 추석, 크리스마스까지 다 챙기는 제자는 흔치 않을 거란 생각이 든단다. 그것도 몇 년째 같은 마음을 담아서 보내는 너를 세상에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구나. 자식 자랑은 팔불출이라지만, 제자 자랑은 드러내놓아도 괜찮겠지?" 이제는 내가 너무 부담스럽다고 투정을 부리게 되었구나. "경숙아, 네 마음이 정말 고맙고 감동을 주는구나. 나도 이젠 받기만 할 게 아니라 갚아야 할 생각을 하니, 부디 그 마음만으로도 분에 넘친단다. 올 여름방학에 꼭 여수에 내려가서 너에게 맛있는 것 많이 사 주면서 몸보신 시켜주고 싶구나. 이건 나와 남편의 같은 생각이란다." "아니에요, 선생님! 제 행복을 막지 말아주세요. 생각해 드리고 싶은 선생님이 계신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랍니다. 그러니 제발 제 행복을 막지 마세요. 더 잘해 드리지 못해서 죄송한 걸요." 이쯤 되면 네가 보여주는 사랑은 제자를 넘어서서 마치 친정 엄마 같은, 보살핌 수준이라고 봐야 할 것 같지 않니? 건강하시라고 보내주는 건강 식품, 예쁘게 입으시라며 보내준 명품 속옷, 글을 쓸 때 아프지 말라고 보낸 천연 방석이며 베개, 김치 담그기 힘드실 거라며 보내주는 김치도 모자라서 명절마다 배달되는 최고급 과일 등등 다 세려면 열 손가락이 모자라구나. 아마도 너는 내 제자라기보다 친정 엄마 같단다. 친정 엄마를 어린 시절 일찍 잃고 허전한 내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주도록 친정 엄마가 보낸 천사라는 생각이 드는 걸 보니, 나도 이젠 늙어가나보다. 내가 이렇게 사랑을 받는 사람으로 살고 있다는, 선생으로서 그리 나쁘게 살지는 않았다는 작은 자부심을 안겨주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단다. 100년 앞을 보려면 제자를 기르라고 했는데, 그 말을 실감하며 산단다. 너의 사랑이 어쩔 수 없이 찾아오는 인생의 내리막길을 향해 가며 인생의 황혼을 붉게 물들이고 싶은 내 마음의 불을 당겨주고 있음을 아니? 제자들에게 더 잘해 주고 싶고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는 채찍을들게 하고 있음을! 생각해 보면 너는 정말 대단한 제자였지. 1983년 그 시절 6학년 아이들에겐 낭만이란 없었지. 40명에 가까운 콩나물 교실에서 수학여행도, 체험학습도 없었던 시절, 다달이 치르는 9과목 학력 평가의 성적을 올리는 게 지상 과제였던 우리들이었으니까. 모든 지향점이 오로지 성적 향상의 정점을 향했으니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일들도 시험 성적 향상이 주를 이루어서 너희들과 즐겁게 살거나 행복했던 추억은 별반 없구나. 생각나는 게 있다면 우리 반이 연구수업을 할 때였어. 나는 음악 수업을 좋아해서 수업 공개도 음악으로 했었지. 너희들에게 음악 시간마다 배운 노래를 계명창으로 외우게 했고 한 대뿐인 교실 오르간을 가지고 외운 계이름으로 수행평가를 하곤 했지. 다른 아이들보다 음악적 감각이 뛰어난 너는 왼손 반주법까지 내게 배워서 배운 노래는 오르간 연주가 가능할 만큼 열심히 하는 제자였어. 그 덕분에 음악수업을 공개하면서 네가 오르간 반주를 하고 친구들은 노래를 불렀지. 나는 지휘를 했을 것이고, 초등학교만 졸업하여도 간단한 피아노 연주는 할 수 있다며 부지런히 오르간을 치게 했던 것이 생각나는구나. 그것뿐이 아니지. 너와 나의 인연은 퇴근 후가 더 즐거웠어. 학교 뒷마을 백년 부락 자취방에 생쥐처럼 드나들던 네 친구들 말이다. 이삐라 불렀던 창근이을 비롯해서 영철이, 병우, 연우, 병대에 이르기까지 하나도 잊히지 않고 생각나는구나. 철없던 우리들은 한 이불 속에 발을 넣고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며 놀았었지. 그러다가 배가 고프면 부침개를 해먹고 라면을 끓여 먹으며 겨울 밤을 보냈지. 지금 생각해도 행복해서 다시 돌아가고 싶구나. 나중에는 며칠씩 머무는 영철이 때문에 영철이 어머니께서 김치와 쌀까지 보냈던 것을 기억하니? 영철이는 병우를 따돌리려고 집에 가는 척 하다가 다시 내게로 오곤 했으니 말이다. 참 즐거운 추억이구나. 28년이 넘은 이야기가 어제 일처럼 또렷한 것을 보니 우리들이 나눈 사랑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니었어. 한솥밥을 먹은 시간만큼 정이 들었고 어떤 문제 거리도 대화로 다 해결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 우리들의 만남은 그 뒤로도 이어졌지. 네 선배들과 친구들의 주례를 맡게 되면서 고흥까지 가서 재회하던 기쁨도 눈 앞에 생생하구나. 너의 모교는 사라졌지만 우리 가슴 속에는 여전히 남아 있는 고흥남초등학교의 그 교실과 그 시절 풍경들은 아직도 선명하기만 하니 말이다. 그뿐이 아니지. 겨울방학이면 나와 떨어져 지내는 동안에도 몇 통씩이나 긴 편지를 보내던 너의 사랑스럽고 고운 필체를 기억한단다. 고등학교에 가서도 어김없이 편지를 보내던 네 정성을 나는 결코 잊은 적이 없어. 사랑하는 경숙아! 이제는 너도 여수시청의 어엿한 중견 간부이면서 두 자녀의 어머니로서 인생의 중반을 향해 열정을 불사르며 열심히 사는 모습이 참으로 자랑스럽다. 정말 이제는 내 제자라기보다는 인생의 도반이 되어 내 곁에 자리하고 있는 네 모습을 본단다. 내 의식 깊숙이 찾아와서 함께 살고 있으니 너와 나는 결코 멀리 있지 않은 거지. G.아궤예스는 생명을 주는 사랑이라는 책을 통해 참 아름다운 말을 전해주는데 바로 너를 두고 한 말이라고 생각해서 여기에 옮겨본다. "함께 있는 두 사람 사이를 가장 멀리 느끼게 하는 것은 사랑의 결핍이다. 떨어져 있는 두 사람 사이를 가장 가깝게 느끼게 하는 것은 사랑의 유대다." 교직 30년 동안 길러낸 제자들이 천 명을 넘었지만 내 열 손가락 중에서 엄지 손가락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제자는 바로 그대, 나경숙 씨라는 걸 이번만은 꼭 말해주고 싶었단다. 할 수만 있다면, 정말 신이 허락하신다면, 그리고 네가 허락한다면 너와 함께 여행을 다니며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시를 나눠 읽으며 인생의 도반으로 마음이 통하는 친구로 살 수 있기를 바란단다. 제발 금년이 다 가기 전에, 겨울방학 때라도 너를 만나 그간의 고마움에 보답하는 시간을 계획 중이니 아무런 부담없이 진심으로 받아주기를 바란다.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고들 하지만 네가 보여준 사랑은 치사랑의 증거가 아니고 무엇이랴! 너는 아마 나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도, 직장에서도 그리할 거라 믿으니 더워지는 마음에 감사함이 들어차는구나. 공부도 잘했으면서도 하나뿐인 동생의 진로를 위해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직업 전선으로 뛰어들어 열심히 살아온 너에게 보답하듯 동생도 훌륭하게 성장하여 좋은 대학에 연구 교수로 합격했다니 참 잘된 일이구나. 사랑하는 제자, 경숙아! 따스한 마음으로 가정과 직장을 지키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공직자의 자세를 간작하면서도 늘 겸손하고 단아한 네 모습이 참으로 자랑스럽고 장하다. 그야말로 너를 보며 청출어람의 기쁨을 누린단다. 나는 하나밖에 가르치지 않았는데 너는 열을 실천하며 사는 모습을 보며 내가 서 있는 자리를 다시금 들여다 보게 되니, 이젠 네가 나를 가르치는구나. 아무쪼록 힘든 업무와 어머니 역할에 가정주부의 일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수행하고 건강도 챙기렴. 무엇보다 네가 좋아하던 글쓰기도 살려서 좋은 책의 저자로 만나고 싶은 내 희망사항도 새겨주렴. 네 얼굴을 보며 눈맞춤하며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먼저 글로나마 내 마음을 전하니 부디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빈다. 사랑스런 아들과 너의 남편, 그리고 친정 어머님, 그리고 자랑스런 동생 경수에게도 마음으로부터 안부를 전한다. 2011년 6월 7일 강진에서 변함 없는 너의 사랑에 감사하는 옛 선생, 장옥순 씀
3학년부터 6학년까지 전학생이 참가하여 기념촬영 황토현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작고 아름다운 도학초(교장 박영선)는 지난 4일 교육장기 육상대회에 출전하였다. 학교체육의 활성화로 국민체육진흥의 기틀을 마련하며 모든 운동의 기본이 되는 육상경기 운동에 주력하여 육상선수의 저변확대를 꾀하고 신인선수 발굴 및 육성에 목적을 두고 실시한 육상대회에 체험학습을 겸하여 참가하였다. 학생들의 체력증진 및 학교체육의 활성화로 인한 체육기량 향상, 학생들의 건강활동 강화로 인한 건강신체능력 증진을 위하여 소규모 학교인 본교는 참가하는데 의의를 두고 3학년부터 6학년까지 전학생이 종합운동장에서 실시한 이번 행사에 참여하여 큰 학교와 경쟁에서 예선통과도 어려웠지만, 당당히 실력을 발휘하여 6학년 여자 높이뛰기에서 4등, 4학년 여자 넓이뛰기에서 1등을 차지하는 등 선전을 하였다. 학교장 교육철학을 1강(康) 3성(性)을 교육으로 실력과 바른 심성을 갖춘 창의적 인재 육성으로 정하고 전인교육 실현을 위해 그동안 아침마다 음악줄넘기를 통한 기초체력 향상으로 꾸준히 노력하여 행복한 삶을 위한 건강 체력을 길러온 성과라고 본다. 육상대회에 참여한 4학년 학생들의 소감을 들어 보았다. 이하은은 “육상대회 때 달리기를 했는데 3등을 했다.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왜냐하면 달릴 때 친구들이 나를 바라보는 게 좋았기 때문이다. 멀리뛰기는 1등을 하였다. 펄쩍 뛰었을 때 느낌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멀리뛰기를 도전할 때 선생님께서 할 수 있다고 응원해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도전해서 잘한 것 같았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더 열심히 도전해보고 싶다.” 국윤호는 “육상대회에 나가서 처음에는 떨렸는데 끝나고나니 후련하고 안심이 되었다. 그리고 이런 큰 대회에 출전해서 보람있고 즐거웠다.” 김건호는 “내가 잘 못해서 좀 속상하긴했지만, 대회에 나가서 도전해본 것에 보람이있었고 재미도 있었다.” 육상대회 출전모습이나 행복한 도학초 꿈나무들의 생활모습은 도학초등학교 홈페이지(http://www.dohak.es.kr/)에서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