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464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2005년 12월 29일 개봉한 ‘왕의 남자’로 천만클럽 주인공이 된 이준익 감독이 2015년 ‘사도’, 2016년 ‘동주’에 이어 2017년 또 일을 냈다. 6월 28일 ‘박열’을 개봉한 것. 개봉만 했다면 일을 냈다고 말할 수 없을텐데, 자그만치 235만 7499명(8월 11일 기준)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았다. 3년 연속 흥행 성공한 영화가 되었으니 또 일을 낸 것이라 말할 수밖에. ‘박열’의 순제작비는 26억 원쯤이다. 마케팅비까지 합친 총 제작비는 40억 원으로 알려졌다. 손익분기점이 150만 명 정도인데, 극장으로만 235만 명 넘게 불러 들였으니 대박은 아니어도 흥행성공작이랄 수 있다. 58세의 ‘원로’ 감독이 1년에 1편씩, 그것도 연거푸 흥행작을 연출해내니 일을 냈다고 한 것이다. ‘박열’의 흥행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과의 경쟁에서 얻은 결과라 의미가 더 크다. ‘박열’ 개봉 1주 전엔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1주 후엔 ‘스파이더맨: 홈커밍’이 간판을 내걸었다.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가 261만 명, ‘스파이더맨: 홈커밍’이 무려 725만 명 넘는 관객을 동원하는 와중에서 얻은 결과이기 때문이다. 한국영화와의 경쟁에서도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같은 날 개봉한 김수현 주연의 100억 대(115억 원) 대작 ‘리얼’이 고작 47만 107명에 머문 채 확 나가떨어졌으니까. 이래저래 대단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8월 4일 ‘박열’에 참여했던 배우, 스태프들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한 음식점에 모여 흥행기념 파티를 열었다나 어쨌다나. 그렇다면 ‘박열’은 어떤 영화인가? ‘개새끼’란 시 낭송 등 첫 장면부터 강한 인상을 풍기는 ‘박열’은 비교적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독립운동가 박열(이제훈)의 이야기다. 영화의 또 다른 축인 일본인 가네코 후미코(최희서)가 박열의 동지이자 연인으로 나온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일제 침략기를 다룬 영화들과 궤를 달리 한다. 그들이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라는 지점에서 출발해 그런지도 모른다. “나도 아나키스트라며 동거하자”는 제안이라든가 “폭동, 말만 들어도 설레네”하는 가네코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 그런지도 모른다. 딱히 독립을 외치지 않으면서도, 일본제국주의와 천황제를 주요 표적으로 삼는 박열과 가해국 일본의 국민 가네코가 그렇다.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저항이고 독립운동이기에 일반대중의 관심을 끈 것이라 해야 맞다. 유머를 가미한 접근법도 영 새롭게 다가온다. 1차 공판에서의 사모관대(박열)와 치마저고리 한복(가네코)차림 출두는 또 다른 독립운동처럼 느껴진다. “공짜로 피와 소변을 달라고 하냐?”는 가네코의 의사 면담 에피소드 등 유머도 웃음보다 긴장감 완화에 효과적이다. 1923년 관동대지진 때 미쳐 날뛰는 자경단의 잔학성을 드러내고, “천황 같은 기생충”이라면서도 법을 지키려는 사법대신이나 박열을 응원하는 일본 민중들과 변호인 등 양심있는 지식인을 끼어 넣음으로써 살린 균제미도 눈길을 끈다. 침략 후 일본이나 일본인은 무조건 나빠야 하는 고정관념 내지 등식을 벗어나 있어서다. 한 가지 그냥 지나쳐버리면 큰 일 날 것 같은 게 있다. 배우들 연기다. 풍자적이면서 통쾌한, 그래서 침략국 일본을 갖고 놀거나 최소한 조롱하는 박열의 모습을 실감나게 재현한 이제훈도 그렇지만, 가네코를 연기한 최희서가 더 강렬한 인상으로 다가온다. 한국어 발음과 표정 등 어쩌면 그렇게 한국 배우가 일본인으로 감쪽같이 변신할 수 있는지 신기할 정도다. 아쉬운 건 그런 가네코가 왜 죽었는지 그 처리가 모호한 점이다. 8월 11일 밤 KBS가 방송한 ‘8⋅15기획팩션드라마-가네코 후미코’를 보면 목맨 시신으로 발견됐는데, 영화에선 자살인지 타살인지 애매하게 그려졌다. 박열의 과거 행적이나 가족 얘기가 회상 등을 통해 구체적으로 그려지지 않은 것도 좀 아쉽다.
특목고의 예산? 참으로 궁금하지 않습니까? 당연히 많이 받겠지 하고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 며칠 전 어느 행정실 예산 담당자와 통화를 하면서 일반고와 특목고 예산 차이는 두 배 가까이 되느냐고 물어 봤다. 일반고 1년 예산과 특목고 1년 예산은 비교할 수 없다고 하면서 두 배 정도. 특목고에는 목적 사업비 명목으로 내려오는 돈이 일반고와 크게 차이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특목고에 가 보면 시설이 너무 좋다. 어떤 학교는 마치 호텔에 들어온 느낌까지 난다. 그럴 때마다 왜 이렇게 학교가 좋은 지 의심을 하기는 했지만 실제 글을 쓰기 위해 자료를 모우는 과정에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물어 보기도 하니 특목고의 예산이 일반고의 예산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는 것만은 틀림없었다. 우수한 학생을 교육시키는데 사용되는 우수 학습 프로그램 개발, 일반고에 비해 보다 참신한 수업 방식 도입, 더 많은 실험 실습 도구 구입 등등은 특목고가 갖는 장점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특목고에 투자하는 이러한 막대한 예산이 학생들의 창의력 신장에 쏟아 붓고 있는가? 과학고에서 들려오는 고정적인 소리는 서울 sky(각 알파벳은 각 대학명 초성에 해당함) 대학에 얼마나 입학했느냐이다. 어쩌다 내가 거주하는 지역 특목고를 찾아가게 되었을때 게시판이나 현수막을 보아도 세계학생창의력올림피아드에서 상을 받았다는 것을 본 적이 드물다. 내가 특목고를 방문할 때만 없었을까? 1999년 시작된 세계학생창의력 올림피아드는 유치부,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대학부로 나누어 5~7명씩 팀을 구성해 도전 과제와 즉석 과제를 해결해 창의력을 겨루는 대회다. 매년 각국에서 1500팀 이상이 참가하며 지금까지 200만 명 이상의 학생, 학부모, 지도교사 등이 무한한 상상의 세계를 경험하고 세계 여러 나라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창의력대회이기도 하다. 이런 대회에 우리나라 각 지역에 분포해 있는 과학고에서는 각각 몇 번이나 참가했으며 또 몇 번이나 우승을 했는지 왜 홍보를 하지 않을까? 모든 인재는 서울 과학고에만 있기 때문일까? 일반고는 특목고를 존재시키기 위해 들러리를 서는 존재가 아니다. 특목고 목적 사업비가 대학을 보내기 위한 보충수업용으로, 서울 유수 대학에 진학시키기 위한 목적비도 아닐 것이다. 많은 돈을 쓰면서 좋은 시설에 편히 앉아서 특목고의 이점을 안고 좋은 대학에 진학해서 개인의 영달을 추구하는데 계속 투자된다면 그 누가 특목고의 많은 예산에 회의를 제기하지 않겠는가? 나는 제안한다. 특목고를 폐지해 일반고로 바꿔 똑같이 예산을 배정해 일반고끼리 경쟁을 하는 시장 원리를 도입해야 한다고 본다. 똑같은 인재가 두루 퍼져있는 학교에서 각 학교 구성원들의 단합된 노력으로 명문고를 만들어 갈 때 학교 평가도 좋아지고 우수 학생은 공사립을 가리지 않고 몰려 들 것이다. 다양한 학교평가를 통해서 해마다 배분되는 예산의 차별성을 마련하는 제도적 장치도 있어야 한다. 일반고에도 많은 예산을 주면 왜 특목고처럼 좋은 환경 좋은 시설을 못 만들겠는가? 특목고를 만들어 놓은 뒤 일반고끼리 경쟁체제를 도입하는 방향은 너무나 우문에 불과하다고 본다. 공립학교라고 해서, 교사들이 5년마다 이동한다고 해서, 한 곳에 정착되지 않는 주인정신이 결핍돼서 등등이 사교육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말할 것인가? 공립학교 경쟁체제를 더욱 공고히 해 우수학생이 사립보다 공립으로 더 몰려 올 수 있는 길은 교육에도 엄연히 예산의 시장경제원리를 도입해야 한다. 우수 학교를 만들어 가는 길은 위로는 교장의 마인드, 교감의 행정력과 전반적인 학사 구상 능력, 아래로는 학교 구성원의 자기 일에 매진하는 협동 단결심 등등이 갖춰질 때 일반고 특목고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담양금성초 화단에서 일요일 아침, 학교에 두고 온 책을 가지러 갔습니다. 이젠 어엿한 중닭으로 자란 닭들에게 모이를 줬습니다. 한참 땅굴 파기에 여념 없는 토끼들에게도 사료를 줬습니다. 사람의 손길로 자란 녀석들이라 주차장에 차가 들어오면 쪼르르 내다보는 영리한 녀석들입니다. 밥그릇이 텅비어 밥 달라는 듯 쳐다보는 눈빛이 생각나서, 일요일에는 학교에 아무도 오지 않으니 쫄딱 굶는 게 짠해서, 일요일에 학교에 들르는 게 습관이 됐습니다. 너른 풀밭이나 산에서 살지 못하고 사람들 손에 의해 길러진 토끼들은 토끼장을 뛰쳐나가서도 다른 데로 가지 못하고 토끼장 주변을 맴돕니다. 길들여진다는 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사람들도 자기만의 편견이나 신념의 틀에 갇히면 그 틀을 깨기가 어렵습니다. 잘못된 교육은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심어줄 수 있으니 가르치는 자는 자신의 신념이나 철학, 종교관을 강요하는 것은 매우 위험함을 집 나간 토끼에게서 배웁니다. 어쩌면 초등교육이 가장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현듯 스칩니다. 국가수준 교육과정이 모두 같고 교과서도 모두 같습니다. 2015교육과정이 교사교육과정이라고는 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전국의 초등학교 교육과정은 모두 같은 셈이니. 언론이나 교육당국, 기업에서 제4차 산업혁명을 들먹이며 호들갑을 떠는 현실은 우리나라의 냄비 근성을 보이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다른 나라는 우리처럼 이렇게 요란하게 떠들지 않는다고 합니다. 금방이라도 세상의 일자리가 없어질 것 같고 세상이 급변할 것 같은 불안감을 조장하는 건 아닌지. 혁명이란 근본이 튼튼해야 하고 기본에 충실함에서 비롯됨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처럼 6년 동안 초등학교 교육과정이나 교과서가 모두 같은 현실, 입시 정책이 조석으로 변해 그걸 따라가는 학생들은 대학 입시에 올인하는 나라에서, 인문학의 바탕 위에 상상력이나 창의성이 기반이 돼야하는 제4차 산업혁명의 씨앗이 자랄 수 있는지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담양금성초 병설유치원 앞에서 여름방학으로 학교는 정적에 휩싸여 있지만 자기만의 꽃을 피우며 학교를 지키고 있는 저 꽃들이 제게 이릅니다. 꽃들은 보여주기 위해 피는 것이 아니란 것을. 자기만의 색깔을 지닌 사람이 되라고, 나의 모든 순간을 꽃을 피우듯 살라고 조용히 타이릅니다. 토끼장의 토끼들은 또 내게 이릅니다. 자기들처럼 교육과정의 틀에 갇혀서 너른 세상에 나가서도 편견과 고정관념으로 비약하지 못하는 제자들을 길러내지 말라고. 그러니 학교교육을 절반의 성공이라 부른다고. 토끼와 채송화의 속삭임에 담긴 가르치는 자의 무거운 책임감을 듣습니다.
전남예고팀 일본 ‘만화고시엔대회’ 우승 촛불집회 한국인들 모습 그려 호평 심사위원 “일 만화에 새 바람 가져 와” 전남 무안에 위치한 전남예술고(교장 위홍주)학생 5명이 올해로 26회를 맞은 일본 ‘만화고시엔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 우리나라 고등학생 만화 수준을 일본은 물론 한국에 널리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으며, 지역사회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대회는 고치현이 지난 8월 5일부터 이틀 동안 307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 것으로, 일본 최대 고교 야구축제인 ‘고시엔(甲子園)’대회에서 이름을 따 온 것으로 ‘전국고교생만화고시엔대회’로 불리운다.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한 애니메이션 ‘날아라 호빵맨’의 작가 야나세 다카시(1919~2013)의 고향 일본 고치시에서는 해마다 만화 대회가 열린다. 만화가·애니메이터를 꿈꾸는 일본 전역의 고등학생들이 참가하는 대회인 고교 만화 선수권 대회로 이 지역의 큰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대회 출전을 위해 전남예술고 영상·만화 전공 학생 5명으로 팀을 꾸렸다. 2학년 남수빈(17)학생이 리더가돼 2학년박송(17)·정유림(17), 그리고, 1학년 윤이나(16)·이진하(16)학생이 참여했다. 함께 아이디어를 내고 대회를 준비한 학생들은 양재호 선생님의 지도로 지난6월 예선에 다음 작품을 출품해 본선 출전 자격을 얻었다. 전남예술고 팀은 ‘새롭게 바꾼다’는 의미의 주제 ‘유신(維新)’에 맞춰 제한시간 5시간 30분 내에 B2(51.5㎝X72.8㎝) 그려서 본선 1라운드를 가볍게 통과했다.일본인에게 익숙한 벚꽃과 후지산을 담은 배경의 거리에서 촛불집회에 참가한 한국인들의 모습을 그려 넣었다. 이 만화에는 ‘2017년 벚꽃이 흩날리는 날 촛불과 함께 한국에도 진짜 유신이 왔다’는 문구를 담았다. 한일 양국 풍경이 적절히 융합된 작품에 심사위원들은 “일본 만화에 유신을 가져왔다”며 극찬했다. 6일 치러진 2라운드는 다소 엉뚱한 주제를 추첨했다. 숫자 ‘1 2 3’이었다. 학생들은 세 쌍둥이 아들의 얼굴이 너무 똑같아 혼란스러운 어머니를 위해 미용사가 재치있게 아이들 머리카락을 각각 ‘1’ ‘2’ ‘3’ 모양으로 잘라 구별할 수 있는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만든다는 내용으로 만화를 그렸다. 정유리 학생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협동해 만화를 제작했다. 팀장인 남수빈 학생은 작년에도 참여했지만 일본만화에는 우리와 다른 "특유한 감성과 유쾌함"을 느끼게 됐으며, 1라운드와 달리 재미에 중점을 뒀다”고 소감을 말했다. 마키노 게이이치 심사위원장은 시상식에서 “한국의 작품은 상징적이었다”며, “26번째 만화 고시엔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알기 쉬우면서도 임팩트가 있는, 이것이야말로 만화의 힘”이라고 칭찬했다. 남수빈 학생에게 수상 소감을 묻자자신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만화에 관심을 갖게 됐으며 문장력을 기르기 위해 책을 많이 읽었으며, 만화강국인 일본 학생들보다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친구·후배들 모두 만화가·애니매이터의 꿈에 한발 더 다가서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전남예술고 팀은 상장과 우승상금 30만엔(약 312만원)을 받았다. 전남예술고는 실력있는 인재육성을 목표로 예술, 실기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교사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학생들이 발표대회, 실기대회에 적극 참가하도록 해 경험을 쌓는 교육방침이 이와 같은 좋은 열매를 맺게 됐다.
최근 '명견만리'라는 단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휴가중 읽은 책 제목으로 방송을 타면서 전국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이 시대를 잘 성찰하기 위한 사람들은'명견만리'에 관심을 두었다. 그것은 이 시대를 이끌어 가는 주목받는 사람들이 출연해, 현재의 시점에서 미래를 조망하면서 문제점을 제기하는 역할을 잘 수행했기 때문이다. 8월 12일, 금요일인 어젯밤에는 짐 로저스라는 유명한 투자자의 강의가 있었다. 이를 통해 본 미래 한국의 모습은 한마디로 어둠으로 향하는 모습 외에는 찾기가 어려웠다. 한국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많았다. 과거 대한민국은 역동적인 시기가 있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할 정도의 역동성으로 살아온 결과물을 지금 이 세대가 누리는한국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을 보면 극히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그 이유는 젊은이들의 열정의 부족이다. 이러한 상황을 만들어 가는 것은 우리의 사회이지 어느 한 개인이 만들어 낸 것은 아니다. 결론적으로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은 이미 열정을 잃어버렸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대학 졸업생의 절반 정도가 공무원에 매달려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족하다. 그런데 더 심각한 것은 교육에서 나타나고 있다. 현재 교육계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교원 임용을 둘러싼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모습이다. 무더운 날씨에도 서울에서는 5천여명에 가까운 교육대 학생들을 중심으로 정원확대를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지방교육청은 임용시험 지원자가 모집 인원에도 못미치기 때문이다. 많은 선생님들은 도시 지향적으로 시골에는 선생님이 부족한 현실을 어떻게 읽어야 할 것인가. 그러나 한 나라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도시의 근원이 된 시골도잘 돼야 한다. 하지만 지금 교대를 다니고 있는 예비교사들은 시골을 선택하지 않는다. 그들은 시골을 잘 알지 못한다. 살아보지도 않고 경험이 없는데 어떻게 알 것인가. 오직 도시에서 태어나도시라는 교육 환경에서 남들과의 경쟁을 통해 좋은 성적으로 교대에 진학했다. 이 학생들은 오로지 교육을 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수단으로 배우지 않았는가라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학교교육의 기본 목적은 백과사전적인 인간을 양성하는게 아니라 인간다운 인간 즉, 올바른 인간을 기르는데 있다. 교원 양성기관인 교대에서도 훌륭한 교사가 되기를 바라면서 많은 열정을 쏟았을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역사의 흐름에서 미래를 연결하는 교육을 받지 못한 것이 분명하다. 최소한 당신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할 즈음이 되면 고령화 사회가 되고, 학령 인구감소로 인해 취업하기가 어렵게 될 것이다. 그러기에 어디든지 이 나라가 부르는 곳에 가서 교직을 수행하라고 가르친 선생님은 얼마나 있었을까를 생각해 본다. 필자는 교사를 희망하는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앞으로 교사가 되기는 힘드는 시대가 오니 다른 길을 찾는 것이 좋을 거라는 정보를 강조했다. 물론 내년 채용 인원이 급격히 감소한 것은 정책 담당자가 사전에 예고를 충분히 하지 않은 것도 큰 문제지만 농촌은 교사가 부족하다. 농촌은 대한민국의 영토가 아니란 말인가? 오직 도시만을 지향하는 청년들의 생각에는 문제가 전혀 없는가이다. 문제는 이제 시작이다. 6세부터 21세까지 학령인구는 1980년 1440만명에서 올해 846만명으로 거의 반 토막 났다. 2020년엔 782만명, 2040년에 640만명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다. 올해 신입생이 없는 학교가 130곳이며 지난해엔 8개교가 학생이 없어 폐교됐다. 올해 출생아는 처음으로 30만명대로 떨어진다고 한다. 이 현상을 뻔히 보면서도 15년 전과 비교해 교대 정원은 20%밖에 안 줄었고 사범대는 그대로다. 올해 교대 입학 정원이 3800여 명이며, 사범대는 1만명에 육박한다. 역대 정부 모두 문제가 될 교원양성대학구조 조정을 뒤로 미루고 교사를 수요보다 많이 뽑아 임용 대기자를 늘리는 편법으로 버티어 왔다. 그 결과로 현재 초등 교사 임용 대기자가 3800여 명에 이른다. 학생이 없는데 교사 대기자가 이렇게 많으니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러한 상황에서 새 정부는 국민 세금으로 공무원 늘리는 방법으로 교사 1만6000명을 증원하는 것이 일자리 대책이다. '1수업 2교사제'를 한다는 황당한 변명도 한다. 이미 우리나라 교사 1인당 학생 수(초등학교 기준)는 16.9명으로 일본(17.1명)·영국(19.6명)보다 적다(조선일보 사설 2017.8.12). 현 시점에서 저출산 추세를 감안하면 오히려 10년 내 교사 2만명을 줄여야 한다는 분석도 나와 있다. 지금 나타난 문제를 다음 정부로 넘기는 안이한 대책은 올바른 대책이 될 수 없다. 현 정부가 신뢰를 받으려면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만 끄려고 하지 말고 정부정책 담당자, 교원대표, 학생대표 등이 공동연구와 합의를 도출해 장기적인 교원 수급 계획을 세워보는 노력을 권하고 싶다. 한편, 내년 임용확대를 요구하는 학생들도 자신의 요구가 미래세대를 포함해 모든 국민을 위한 지속가능한 관점에서 설득력 있는 주장을 해야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2017학년도 2학기부터 2018학년도 1학기까지 충남 서령고에 원어민영어보조교사(ETA)가 배치돼 재직 중인 영어교사와 협동수업지도를 하게 된다. 서령고에는 3년 만에 영어 원머민 교사 부임한 것이다. 이름은 Rachel Rostad(미국인)로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Fulbright 한미교육위원단에서 장학생으로 선발돼 1년 동안 서령고에서 1학년과 2학년을 수업하며 한국 관심분야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앞으로 서령고 학생들의 실생활영어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영어교육활동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의 오래된 신화들이 혁명적인 신기술과 짝을 이루면? 이 책은 결코 예언서가 아니다. 부제로 붙은 미래의 역사에 꽂혀 이 책을 읽는다면 크게 실망할 것이다. 이 책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 꼭대기에서 보여주는 백과사전적 지식과, 동양과 서양, 역사와 철학 종교와 과학 심리학, 의학 등 학문의 분야를 가리지 않고 넘나드는 종횡무진 편집력으로 호기심이 많은 독자를 불러낸다. 그의 의견과 주장에는 반드시 실험적 자료와 문헌적 사료들이 등장해서 믿음을 안겨준다. 해박한 지식을 자랑하는 저자는 엄청난 연구 자료들이 가리키는 방향을 친절하게 보여주며 독자로 하여금 해석과 판단은 스스로 내리라고 암시한다. 내가 살아 왔고 살고 있는 호모 사피엔스의 삶의 궤적을 시대 배경에 맞춰 보여준다. 역사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인류사의 산꼭대기에 독자를 앉혀 놓고 내려다보게 만든다. 그는 분명 훌륭한 선생님이다. 생각하게 하기 때문이다. 인류가 가야할 길의 길목에 서서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소개하는 책이다. 인류가 쌓아온 사상과 신화들이 시대에 따라 이루어져온 신기술과 만나 혁명적 발전(또는 퇴보)을 이루어낸 현재의 위치를 파노라마처럼 보여주지만 결코 쉽게 읽을 수도, 가볍게 읽지도 못하게 한다. 독자의 수준에 따라, 인생관, 종교관에 따라 다양한 해석과 성찰을 낳게 하는 책이다. 죽음과 행복을 바라보는 시선 필자가필사하여 소개하는 다음 글들은 신앙을 가진 독자에게는 불편할 것이다. 공감이 가는 대목이거나 생각하게 하는 글, 다시 곱씹어 볼 문장만을 필사하는 필자의 주관적 안목에 꽂힌 글이기 때문이다. 현대의 과학과 문화는 삶과 죽음에 대해 전혀 다른 태도를 취한다. 이 둘은 죽음을 형이상학적 신비로 간주하지 않으며, 당연히 죽음에서 인생의 의미기 나온다고 보지도 않는다. 오히려 현대인에게 죽음은 해결할 수 있고 해결해야만 하는 기술적 문제이다. -41쪽 고대 그리스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신을 숭배하는 것은 시간낭비이고 사후 세계는 없으며, 행복이 인생의 유일한 목적이라고 설파했다. 고대 사람들 대부분은 에피쿠로스의 생각을 거부했지만, 오늘날에 와서는 모두가 동의하는 기본전제가 되었다. 에피쿠로스에게 행복 추구는 개인의 노력에 달린 것이었다. 반면 현대 사상가들은 그것을 집단적 과제로 간주한다. -51쪽 우주에는 신이 없다 만들어진 신을 읽은 독자라면 위의 글에도 저항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필자 역시 신이나 하나님이 없다고 단정을 내리기까지 겪은 허무감과 고통은 참으로 힘들었다. 그것은 의미부여나 믿음의 문제가 아니었다. 확신이 필요했다. 이 세상에 신은 반드시있어야 제대로 된 세상이 될 수 있다고, 그래야만 된다고 믿고 살아온 50년 이상의 삶이었기에 내려놓는 데도 몇 년이 걸렸다. 신과 하나님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기대며 사는 삶이 얼마나 평안했던가. 마치 힘들 때 안길 수 있는 가족이나, 나의 아픔을 들어줄 친구가 있는 것처럼! 인간은 허무를 딛기 위해, 살아낼 희망을 위해 신이 필요했다는 나름의 해석을 내리기까지 몇 년이 걸렸다. 지구는 없어지는 그 날까지 태양의 주위를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공전할 것이다. 수학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자전하고 공전할 것이다. 따지고 보면 날마다 똑같은 하루라고 생각하면 지루하고 허무하다. 그러나 의미를 부여하면 날마다 새로운 날이다. 인간이 만든 달력에 의하면 그렇다. 끝없이 같은 길을 가고 있는 여행자가 인간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라는 비행기를 타고 우주여행을 하고 있는 존재가 인간이다. 인간의 유전자 안에는 시작부터 여행자였던 오래된 기억이 세포 깊숙이 들어앉아 있다. 그러니 여행을 좋아하는 것이리라. 신이, 하나님이 있다면 세상이 이처럼 불공평하지 않으리라는 생각은 신의 부정으로, 아니 더 앞으로 나가 원래부터 신이 창조한 세상이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세상에 널려 있는 억울한 죽음들, 아무런 잘못도 없이 일어나는 천재지변, 착한 사람들이 당하는 매서운 세상의 도리질,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들이 저지르는 추악한 범죄를 신과 하나님의 말씀에서 답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인간은 결코 선하기만 한 것도, 악하기만 한 것도 아니고 영생을 누릴 수 있거나 환생할 수 없음은 자연계의 모든 생명체가 보여준다. 인간만이 예외일 수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생명과학에 따르면, 행복과 고통은 단지 그 순간에 어떤 신체감각이 우세한가의 문제이다. 우리는 외부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몸에서 일어나는 감각에 반응할 뿐이다. 거꾸로, 과학에 따르면 사람이 행복해지는 것은 승진하고, 복권에 당첨되고, 진정한 사랑을 찾아서가 아니다. 오직 하나, 몸에서 일어나는 유쾌한 감각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 -59 행복을 바라보는 시선도 극히 과학적이다. 확장해서 해석하면 행복은 곧 뇌의 문제라는 뜻이다. 이는 곧 몸과 마음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이음동의어로서 하나라는 뜻이다. 산다는 것은 뇌가 사는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니 행복은 과거나 미래에 있는 것이 아닌, 바로 지금 여기의 문제인 셈이다. 이는 인본주의를 넘어선다. 인간이 행복과 불멸을 추구한다는 것은 성능을 업그레이드해 신이 되겠다는 것이다. 행복과 불멸이 신의 특성이어서가 아니라, 인간이 노화와 비극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생물학적 기질을 신처럼 제어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인간을 신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데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생명공학, 사이보그 공학(인조인간 만들기) 그리고 비유기체 합성이다. 과학소설 같은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이것은 이미 현실이다. 최근 과학자들은 원숭이의 몸에서 떨어져 있는 생체공학적 손발을 뇌에 이식된 전극을 통해 제어하는 데 성공했다. 몸이 마비된 환자들도 생체공학적 팔다리를 움직이거나 생각의 힘만으로 컴퓨터를 작동할 수 있다. -71쪽 21세기 인류가 불멸, 행복, 신성을 추구할 거라는 예측에 많은 사람들이 분노, 소외감, 두려움을 느낄 것이다. 첫째, 이런 일들은 21세기에 개인들이 실제로 할 일이 아니라, 인류가 집단적으로 할 일이다. 둘째, 이것은 역사에 대한 예측이지 정치적 선언이 아니다. 셋째, 추구하는 것과 확득하는것은 다르다. 넷째, 가장 중요한 점인데, 이 책의 예측은 예언이라기보다 현재 우리 앞에 놓인 선택들에 대해 논의하는 한 가지 방식이라는 것이다. -86~87쪽 솔직히 마음과 의식에 관해 과학이 아는 것은 놀라울 정도로 적다. 오늘날 정설은 뇌의 전기적 반응에 의해 의식이 생기고, 마음의 경험들은 어떤 필수적 데이터 처리 기능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뇌에서 일어나는 일군의 생화학적 반응과 전류가 어떻게 고통이나 분노, 또는 사랑 같은 주관적 경험을 만들어내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마 10년 내지 50년 안에는 확실한 설명이 나올 것이다. -155쪽 돌촉을 붙인 창으로 매머드를 사냥하던 인류가 2만 년 만에 우주선으로 태양계를 탐사하게 된 것은 더 능란한 손재주나 더 큰 뇌 덕분이 아니었다. 우리가 세계를 정복한 주요 요인은 여럿이 소통하는 능력이었다. 오늘날 인간이 이 행성을 지배한 것은 인간 개인이 침팬지나 늑대보다 훨씬 더 영리하고 손놀림이 민첩해서가 아니라, 호모 사피엔스가 여럿이서 협력할 수 있는 지구상의 유일한 종이가 때문이다. -187쪽 역사에는 대규모 협력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증거가 무수히 많다. 그리고 예외 없이 더 잘 협력한 쪽에 승리가 돌아갔다. 호모 사피엔스와 여타 동물들 사이의 충돌만이 아니라, 인간집단들 사이의 무력충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로마가 그리스를 정복한 것은 로마인들이 뇌가 더 크거나 도구 제작 기술이 더 뛰어났기 때문이 아니라, 로마인들이 더 효과적으로 협력했기 때문이다. -188쪽 지식에 투자하라 세계를 크기가 고정된 파이로 보는 전통적인 세계관은 이 세계에 오직 두 종류의 자원만 존재한다고 본다. 바로 원재료와 에너지이다. 하지만 실은 세 종류의 자원이 존재한다. 원재료, 에너지, 그리고 지식이다. 원재료와 에너지는 고갈된다. 사용하면 할수록 줄어든다. 반면 지식은 성장하는 자원이다. 사용하면 할수록 늘어난다. 실제로 당신이 지식의 총량을 늘리면 그 지식은 당신에게 더 많은 원재료와 에너지를 준다. 나노기술, 유전공학, 인공지능이 다시 한 번 생산혁명을 일으켜, 영원히 팽창하는 초대형 시장에서 완전히 새로운 분야들을 개척할 거라고 믿는다. -295쪽 이 세계의 자원은원재료, 에너지 그리고 지식이라고 단정 짓는 주장에도 설득력이 있다. 지식 자본은 이미 피터 드러커도 부의 원천이라고 한 바 있으니 새로울 것은 없다. 요즘 한참 뜨고 있는 제4차 산업혁명의 원재료도 지식이 분명하다. 교육의 중요성이, 기술과 인문학의 통섭과 융합으로 상상력과 창의성이 선두주자임을 다시금 깨닫게 하는 대목이다. 21세기의 주력상품은 몸, 뇌, 마음이 될 것이고, 몸과 뇌를 설계할 줄 아는 사람들과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의 격차는 디킨스의 영국과 마디의 수단 사이의 격차보다 훨씬 클 것이다. 실은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 간의 격차보다 클 것이다. 21세기 진보의 열차에 올라탄 사람들은 창조와 파괴를 주관하는 신성을 획득하는 반면, 뒤처진 사람들은 절멸할 것이다. -378쪽 21세기 경제의 가장 중요한 질문은 아마도 '그 모든 잉여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일 것이다. 거의 모든 것을 더 잘할 수 있는 높은 지능의 비의식적 알고리즘이 생긴다면, 의식을 가진 인간은 무엇을 할 것인가? -435쪽 의식을 가진 인간은 무엇을 할 것인가? 이 물음은 필자도 늘 하는 질문이다. 인간은 교육을 받고 성공한 다음 무엇을 해야 하는가? 부와 명예를 누린 다음 무엇을 해야 하는가? 과학 기술의 발달로 여가 시간이 늘어난 인간은 잉여 시간에 무엇을 해야 하는가? 유감스럽게도 저자는 이에 대한 답변을 제시하지 않았다. 아니 제시하지 못했다. 그가 써낼 다음 책에는 그 답변을 내놓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그 답변은 역사학자인 저자몫이 아니라 철학자의 숙제이거나 이 책을 읽은 독자의 몫이다. 실은 그 답을 예견하고 끝까지 읽었다. 저자도 나도 인간의 한계를 넘을 수 없는 것만 같아 답답한 마음으로 책을 덮는다. 미래의 길을 맛보기로 보여주었으니 인간을 넘어 신이 되고 싶은 자(호모 데우스)를 꿈꾸는 분에게 일독을 권한다.
‘청소년 실천 방안’ 놓고 대결뉴스, 상황극 등 이색형식 눈길대상에 충북 솔밭중, 경북외고 “남북한 통일을 위해 우리 청소년이 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점차 약화되고 있는 통일 인식을 강화하기 위해 학교별로 통일 한마음 축제를 열고 탈북청소년 홈스테이를 실천해보면 어떨까요.” 중·고생들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짜임새 있고 치밀했다. 10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준비해온 내용을 차분하고도 당당하게 발표하는 패기에 대회장은 연일 폭염을 쏟아낸 바깥 날씨만큼 뜨겁게 달아올랐다. 교육부가 주최하고 한국교총, 세종시교육청이 주관한 ‘2017 전국 학생 통일탐구토론대회’가 9~10일 서울 양재동 소재 aT센터에서 ‘나와 우리가 만드는 미래 통일 한국’을 주제로 개최됐다. 첫날 중학생 부문, 둘째 날 고교생 부문으로 나눠 각각 시도 대표 17팀(팀당 4명)이 열띤 토론을 펼쳤다. 17팀 모두 발표하는 1차대회 후 4팀을 가려 2차대회를 가졌다. 1차대회는 각 팀이 10분씩 탐구결과를 발표한 후 추첨을 통해 가려진 두 팀으로부터 질의응답을 하는 식으로 치러졌다. 2차대회는 1차대회에서 올라온 상위 네 팀이 좌식 다자토론을 통해 맞붙는 방식이었다. 4강이 각각 돌아가며 3분 탐구내용 발표 후 질문, 답변을 주고받는 등 불꽃 튀는 공방을 펼쳤다. ‘통일 통하리’, ‘생생정보통일’, ‘한 번 더 한반도’ 등 재기발랄한 팀명부터 뉴스진행, 역할극 등 다양한 방식까지 톡톡 튀는 발상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팀원 간 서로 발표 분량을 알맞게 조절하며 톱니바퀴와 같은 호흡을 맞추는 등 협력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앵커역할을 맡은 학생 한명이 전체 내용을 브리핑하면서 나머지 3명의 기자역할에게 각자 세부 설명을 주문하는 식의 연출이 나오는가 하면, 의사 가운을 입고 병원에서 ‘통일’을 수술하는 식으로 빗대 함께 힘을 합쳐 고쳐가야 할 점들을 강조하는 등 재미있게 소개하는 방식이 이어졌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 갈 주인공을 자처하듯 빅데이터를 활용한 인식조사, VR(가상현실) 활용방법 등이 다수 눈에 띄기도 했다. 치열한 대결 끝에 대상은 충북 솔밭중 ‘아리랑’ 팀과 경북외고 ‘느루통일’ 팀에게 돌아갔다. 특히 경북외고는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솔밭중은 갈수록 약화되는 청소년 통일의식을 지적하고, 학생들 선에서 할 수 있는 국내외 활동에 대해 탈북학생 홈스테이, 통일관련 책 번역 출간 등 대안을 제시했다. 솔밭중 채우진(3년) 군은 “청소년으로서 할 수 있는 점을 강조한 것에 대해 좋게 봐주신 것 같다”며 “성인이 돼서도 통일을 위해 간접적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경북외고는 경제·문화·인식적 차원의 통일방안을 일목요연하고도 호소력 있게 전달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도교사상을 받은 유영혁 교사는 지난해에 이어 대상을 일군 주역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유 교사는 “내가 잘했다기보다 평소 토론 동아리, 토론 수업 활성화가 잘 이뤄진 덕분”이라고 공을 학교 측에 돌렸다. 송지현(2년) 양은 “두 달이란 기간 동안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한 끝에 얻은 결과물이라 보람을 느낀다”며 “내년에 후배들이 3연패를 달성할 수 있도록 잘 돕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수상 팀 명단] ◇중학생 부문 △대상 충북 솔밭중 아리랑 △금상 세종 두루중 통일또바기 △은상 경북 장곡중 두드림O.K, 대전 회덕중 All for U◇고교생 부문 △대상 경북외고 느루통일 △금상 대전동산고 DMN-Company △은상 세종 한솔고 생생정보통일, 경기 동두천외고 한 번 더 한반도
“경찰 무혐의 종결에도 학생 진술로만 감사, 징계”“전북교육감은 즉각 사과하고 책임자 처벌해야” “경찰 조사결과 무혐의로 종결된 사건에 대한 무리한 감사 진행으로 결국 자살에까지 이르게 한 전북교육청과 학생인권교육센터의 무리한 조사를 규탄한다. 조사과정에서의 강압 등에 대한 사법당국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한다.” 한국교총(회장 하윤수)은 10일 전북 무안 A중 B교사의 자살 사건과 관련해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교총은 “인사권을 가진 상급기관의 권력에 짓눌려 끝내 극단적인 선택으로만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할 수밖에 없었던 B교사의 죽음에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며 “경찰의 무혐의 종결 처리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조사 및 감사를 추진한 전북도교육청과 전북학생인권교육센터의 공식적인 사과는 물론 진실규명 및 책임자 처벌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법당국은 전북학생인권센터의 조사 과정이나 결과에 문제가 없는지, 전북교육청이 무리한 감사를 진행하려 한 것은 아닌지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B교사는 여학생 성희롱 혐의에 대해 경찰로부터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다. 그럼에도 도교육청과 학생인권교육센터는 학생들의 진술에만 의존한 채 무리한 조사를 통해 성희롱을 했다고 판단하고 감사 및 징계 절차를 진행 중이었다. 이에 B교사는 5일 자신의 억울함을 담은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등지기에 이르렀다. 교총은 근본적으로 교사의 인권보호와 함께 점점 취약해지는 교권의 보호를 위해 국회 계류 중인 교원지위법(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의 조속한 입법통과를 촉구했다. 교총은 “우리는 이번 사건과 같이 학생의 인권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교사의 인권이 심각하게 침해당하는 사례를 수차례 지적해왔다”면서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는 교권강화를 위한 교원지위법 개정안을 조속한 시일 내에 통과시킬 수 있도록 정치권도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교총은 교육청 등 교육당국에 “교육적 훈육, 격려나 칭찬 등 목적으로 하는 단순한 신체 접촉(격려차원에서 어깨를 두드리는 등)은 교육적 관습과 관행으로서 인정하는 방안도 차제에 검토해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어느 날 신문을 보다가 자원봉사 모집 공고를 봤습니다. 자원봉사라고 해 쉽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인 줄 알았는데 서류심사와 까다로운 인터뷰를 해 무려 3: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합격을 했습니다. 제가 맡은 자원봉사는 김포공항 국제선 제2청사에서 비행기를 이용하는 내, 외국인들을 상대로 공항내의 시설 이용에 대한 안내를 하는 일이었습니다. 외국여행이 일반화 된 지금도 처음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티켓팅(Ticketing)을 하고 여권심사와 입국절차를 하는 일이 서툴고 두려움까지 느끼는데 10년 전에는 그런 절차를 잘 모르거나 서툰 분들이 많았습니다. 어떤 분들은 비행기 출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헐레벌떡 뛰어와서“루프트한자 항공을 이용하려고 하는데 어디로 가야하나요?”라고 물어서 당황한 적도 있었고 외국인들은 공항내의 화장실이나 편의시설 이용과 리무진 버스를 타는 방법 등에 대해 문의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유창하지는 않지만 서투른 외국어 솜씨로 손짓 발짓을 하면서 자세히 알려주면 “땡큐(Thank You)”하면서 나를 향해 활짝 웃어주는 모습을 볼 때 자원봉사의 보람을 느꼈습니다. 봉사를 하는 기간 동안‘저 분들이 나로 인해 대한민국에 대한 첫인상이 좋고 우리나라에 있는 동안 아름다운 추억만 간직하고 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래서 정성과 사랑을 다해 친절하게 미소를 지으며 안내를 해 주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올림픽을 치렀고 더구나 2002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루었으니 이제 전 세계 어디를 가도 대한민국을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 것입니다. 일본 여행을 해 본 분이라면 일본의 화장실이 어떠한가를 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깨끗한 화장실과 공항의 편의 시설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청결하고 완벽하지 않습니까? 공항은 그 나라에 대한 첫 이미지를 좌우하는 중요한 곳인 만큼 특히 화장실의 청결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틈틈이 화장실에 갈 때마다 혹시 휴지나 담배꽁초는 떨어져있지 않았는지 꼼꼼히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김포공항의 화장실은 어느 하나 나무랄 곳 없이 깨끗하고 향기가 나서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공항의 화장실 하나만 봐도 이제는 전 세계 어느 나라 사람들이 와서 봐도 분명 선진국임을 쉽게 알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봉사활동을 하는 동안 매우 기분이 좋았습니다. 인포메이션(Information)이란 안내 데스크에서 유니폼을 입고 어깨띠를 두르면 제법 그럴싸한 가이드 같아 보였습니다. 주로 안내 데스크에는 정식 직원 분들이 앉아서 일을 하고 저는 여기 저기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자원봉사를 했는데 서있는 일이라 피곤하기도 했지만 나름대로의 보람과 즐거움도 많이 있었습니다.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마음이 따뜻하고 상대방에게 무엇 하나라고 줄려고 하는 인정 많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점심식사를 하고 서로 커피 한 잔을 나누며 호들갑을 떨기도 하고 일이 끝난 후에는 맥주 한 잔을 마시며 자원봉사의 경험담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비록 자원봉사자라고 하지만 대학생에서부터 쉰이 넘은 아저씨, 아주머니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열심히 안내를 해 우리나라의 첫인상을 아름답게 하는 김포국제공항의 큰 일꾼들이었습니다. 봉사는 정말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 이기에 혼자서는 살 수 없습니다.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마음의 문을 꽁꽁 닫고 하루하루 살아가기 바쁜 사람들에게 ‘봉사’라는 용어가 조금 어색하고 멀게만 느껴질지 모르지만 조금만 생각을 바꾸고 ‘남을 위해 내가 죽기 전에 좋은 일 하나 할 수 없을까?’ 라고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자원봉사 활동만큼 의미 있는 일도 드믈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봉사를 한 두 번 쯤 해보신 분들은 봉사활동을 통해 오히려 자신이 보람을 느끼고 건강과 웃음을 되찾고 위로를 받는다고 합니다. 독거노인이나 고아원 방문봉사를 통해 감사의 생활을 되찾게 됩니다. 저는 지금도 아파트 동대표로서 주민 자치 위원으로서 또한 청소년 지도위원으로서 동시대의 대변인이자 모델인 교사가 지역 주민들의 모범이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나름대로의 봉사를 실천하고 있답니다. 아파트 동대표로서 ‘이건 아니지.’라며 생각했던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이들이 놀고 간 아파트 놀이터는 늘 지저분해서 주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특히 대부분 아파트 주민이 아닌 인근 빌라나 연립에 살고 있는 분들의 자녀들이 마땅한 놀이터가 없자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 놀이터를 이용하고 있는데 먹다 남은 과자 봉지며 껌 같은 것을 함부로 버려서 놀이터가 지저분해지고 바닥이 닳기 때문에 일부 주민들 중에는 아파트 주민들만 놀이터를 이용하게 하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교사로서 한참 뛰어 놀아야 할 아이들에게 놀이터만큼 소중한 공간도 없는 것 같아서 틈만 나면 운동을 한다는 생각으로놀이터 주변의 휴지를 줍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좀 어색했지만 한 두 번 하고 보니 이제는 자연스러운 하루의 일과가 됐습니다. 더구나 제가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라는 것이 알려지면서부터 저 개인 뿐 아니라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새롭게 이미지 메이킹을 할 수 있는 좋은 계기도 되고 있습니다. 벌써 이 일을 시작한 지도 9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주민자치 위원을 하면서 폴리 마켓이나 알뜰 장터를 통해 얻은 수익금으로는 인근 지역의 초중고등 학교에 장학금으로 기부했습니다. 대학의 봉사 동아리와 연계해 주말 저녁에 대학 캠퍼스 운동장에서 지역 주민들을 위한 영화상영도 했답니다. 클린데이 봉사 활동은 원미산 주변에 떨어진 휴지나 오물을 줍는 활동이었습니다. 열심히 쓰레기를 주우며 산을 오르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 한 분이 우리 주민자치위원을 보면서 “저기에 진짜배기 아주머니들 있네.”라며 “껄껄껄”웃으셨습니다. 모두들 환한 미소로 산행을 하시는 분들에게 인사를 하면서 휴지를 주우니 한층 더 산행을 하시는 분들의 마음도 따뜻하고 느끼는 바가 많이 있었을 것 같았습니다. 내가 하는 작은 실천이 환경을 살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친다는 생각을 하면서 보람도 더욱 커졌습니다. 바쁜 도시 생활 속에서 점점 마음의 문을 닫고 이웃 간의 소통에 관심이 없고 오로지 스마트 폰에 몰입해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봉사는 달콤한 청량제와 같이 주변을 밝고 명랑하게 하는 감초와 같습니다. 또한 5년 전부터 부천시 청소년 지도위원으로서 한 달에 한 번씩 지하철 역 주변에서 캠페인 활동을 벌이고 청소년들이 탈선할 수 있는 사각지대를 순찰을 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깨띠를 두르고“청소년을 가정으로”,“청소년은 미래의 희망입니다.”라는 구호를 외칠 때마다 좀 어색했는데 지나가는 행인들 중 제가 가르쳤던 학생이나 학부모님께서 아는 체를 하고 격려를 해 줄 때마다 힘이 생겼습니다. 이 모두 금쪽같은 시간을 내서 부지런해야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봉사를 하고 나면 기분이 좋고 왠지 뿌듯한 마음이 들어 하루 종일 기분이 좋답니다. 아마 이런 맛으로 봉사를 하는 가 봅니다. 환경부와 한국 상하수도협회 전국초등교사 물 사랑 자문단장으로 활동하면서 초등학생들의 물환경 인식 개선을 위해 초등학생들에게 알맞은 물 사랑 교재(물이랑 놀자)를 만들고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직접 교재를 가지고 창의적 체험 활동 시간에 틈틈이 수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물사랑 인식 개선에 기여한 공로로 환경부 장관 표창도 받았답니다. 몇 해 전에는 환경 감시원 활동을 하면서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차량을 신고하고 환경 보호 캠페인을 벌이는 활동도 했답니다. 지금도 부천시 지속 가능 발전협의회 생태활동 분과 위원으로서 아침 조찬 모임과 생태 탐방을 통해 깨끗하고 맑은 부천을 만들기 위해 일조하고 있답니다. 얼마 전에는 교육부 국민 디자인단으로서 학부모 맘에 쏙드는 진로 정보를 만들기 위해 시민, 공무원, 전문가, 서비스 디자이너가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짜내는 활동도 했습니다. 제가 열심히 했는지 국민 디자인단 까페 표지 모델로 선정됐고 국민방송 KTV에 출연을 하기도 했답니다. 위에 나열한 것 이외에도 틈틈이 다양한 봉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직업 보다 시간이 비교적 많기 때문에 교사들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봉사를 실천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형식적이고 의무적인 봉사보다는 자녀가 어릴 적부터 고아원이나 양로원을 찾아서 봉사를 꾸준히 실천해 봉사가 습관화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자녀를 위해 큰 선물을 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는 다들 아이를 한두 명 낳기 때문에 자동판매기 커피같이 자녀가 무엇이든 요청만 하면 즉각 들어주는 부모의 양육 태도 때문에 요즈음 아이들은 결핍 욕구를 경험해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귀한 것, 힘든 것, 정말 좋은 것이 무엇인지 느낄 수 없는 아이들에게 봉사는 아주 귀한 경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속적이고 진정성이 있으며 교육적인 봉사활동은 학교나 사회는 물론 가정에서부터 어렸을 때 실시해 봉사가 습관화되고 지속 가능하도록 부모님들의 조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것은 자녀를 살리는 길이요 우리 사회를 좀 더 밝고 명랑하게 하는 지름길이기도 합니다. 몇 해 전 읽었던 '성공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습관, 나눔'이란 책에서 진정한 나눔은 돈이나 물질에 국한되지 않고 자신의 소질, 능력, 기술과 심지어 웃음까지 상대방을 위해 나눌 수 있는 것이라는 알게 됐습니다. 이 순간부터 남을 위해 거창한 봉사라고는 할 수 없지만 내 주변에 떨어져 있는 휴지를 줍는다거나 무거운 짐을 들고 가시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짐을 들어 드리고 자리를 양보하는 일도 거시적인 의미에서 자원봉사요 이웃을 위한 나눔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서로를 소중히 여기며 사랑과 봉사가 넘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열심히 봉사하고 남을 배려하는 국민들이 돼 행복한 나라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따가운 햇볕이 아스팔트를 녹일 듯한 무더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무더운 날에는 외출하기도 겁이 난다. 아무리 양산을 쓰더라도 땅에서 올라오는 열기에 온몸은 금세 땀으로 범벅이 되기 때문이다.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지난 월요일 학교를 출근하다 시원한 그늘을 만났다. 서산시에서 학교 앞 마트 횡단보도에 햇빛가림막을 설치해 오가는 시민들이 시원한 그늘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잠시 더위를 피하도록 배려한 것이다. 겨울철에도 눈보라도 피할 수 있어 매우 훌륭한 아이디어로 생각된다. 서산시의 시민을 위한 행정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순심교육재단(이사장 박현동 블라시오 아빠스)은 순심고등학교(학교장 임재균)와 순심여자고등학교 (학교장 송미혜)는 학생 32명을 선발해 지난달 19일부터 11일간 미국 동부지역을 탐방했다. 2013년 이후 세 번째를 맞이한 이번 미국 탐방은 학생들의 ‘4성(적성, 인성, 지성, 감성)’을 개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탐방대는 워싱턴의 토마스 제퍼슨과 링컨 대통령 기념관을 방문해 훌륭한 리더로서의 꿈을 키우고 한국전쟁기념공원에서는 숭고한 희생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다. 이어 웨스트포인트(미 육군사관학교)를 견학하며 애국심과 리더십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하버드와 예일, MIT와 같은 세계 최고의 대학에서는 재학생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우수 인재들의 자기 주도 학습법과 글로벌 인재로서 거듭나는 역량을 배우는 기회를 가졌다. 나이아가라 폭포에서는 대자연의 위용에 감탄하기도 하고 뉴욕현대미술관에서는 책에서만 보았던 유명 미술품을 눈앞에서 감상할 수 있었으며 브로드웨이에서는 뮤지컬을 관람하며 뛰어난 공연예술을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월스트리트의 뉴욕 증권거래소 앞에서 학생들은 세계 경제의 주역이 되고자 하는 포부를 다지기도 했다. 이번 탐방을 통해 백재웅(17) 학생은 “화려하고 복잡한 뉴욕 거리에서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문화를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무엇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제 꿈과 목표의 한계를 넓힐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임현제(17) 학생은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진로에 대해 더욱 깊고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었다. 그리고 먼 외국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한국인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얻기도 했다. 여행이 끝날 무렵에는 전보다 한층 성장한 자신을 볼 수 있었다”고 했다. 순심교육재단에서는 모든 참가 학생들의 여행 후기를 사진과 더불어 책자로 출판해오고 있다. 이번 2017년 미국탐방 역시 학생들이 경험한 소중한 시간을 책으로 엮어 이들의 추억이 보다 오래 간직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교육분야 국정과제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 5년간 고교 교육이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골라서 듣는 고교학점제와 가정 형편과 상관없이 모든 학생들에게 입학금⋅수업료⋅교과서비 등을 지원하는 고교 무상교육이 실시될 예정이어서다. 그 외 대학 입시에서는 고교명을 드러내지 않는 ‘고교 블라인드 면접’이 도입되기도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제1호 교육공약인 고교학점제는 내년 시범학교 도입에 이어 2022년 전국 고교에서 전면 시행된다. 1학년은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필수과목을 수강하고, 2~3학년때 대학생처럼 본인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강의받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이때 시간표는 당연히 학생들마다 제각각이 된다. 교육부는 “고교학점제 전면 적용을 위해 현재 상대평가인 고교 내신 산출 방식을 절대평가로 바꾸는 방안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고교학점제 전면 적용 대상인 현 초등학교 5학년생들이 대학 진학 때 고교학점제에 맞춘 대입 전형을 치를 수 있도록 중장기 대입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고교학점제는 ‘과목 전면(全面) 선택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가히 혁명적인 제도라 할만하다. 학교가 짜놓은 시간표대로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 지금과 완전히 다른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더 많은 교실과 교사 확보가 과제로 대두되고 있음은 말할 나위 없다. 교사의 경우 지금보다 훨씬 복잡한 업무가 예상되기도 한다. 보도(경향신문, 2017.7.20.)에 따르면 이 제도를 먼저 경험한 학교들은 “과도한 입시 부담을 덜고 진로와 적성에 따른 수업을 할 수 있어 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고 수업에 참여한다”고 입을 모은다. 선영규 도봉고 교무부장은 지난 달 국정기획위와의 간담회에서 “학생들의 실질적 선택권을 보장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학생들의 만족도가 올라갔고, 학급 단위로 발생하는 따돌림 같은 문제도 줄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입시에 유리한 과목으로 선택이 몰릴 것이라는 우려도 따른다. 교사들이 자신의 전공과목 아닌 교과목을 가르쳐야 할 수도 있다. 학생 수가 적은 학교들은 운영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지난 6월말 전국 초⋅중⋅고 교원 2077명에게 물었을 때 고교학점제에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47.4%였다. 긍정적이라는 응답 42.3%보다 조금 많았다. 그런 우려 외 걱정되는 것도 있다. 2009년 갓 부임한 어느 특성화고에서 근무할 때 직접 겪은 일이다. 나는 1학년 국어와 3학년 문학 수업을 했다. 그런데 3학년 수업은 출석조차 부르기 힘들 정도였다. 자는 것을 넘어 아예 의자에 누워버리는 학생도 있었다. 한 마디로 무너진 교실 그 자체였다. 속된 말로 미치고 팔짝 뛸 일이었다. 3학년들의 그런 태도를 의아해 한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학교마다 조금씩 운영방식이 다르지만 그때 문학수업은 학생 선택이었다. 대학에서처럼 본인 선택으로 여러 반 학생들이 문학수업을 받았던 것. 예컨대 7~10반의 문학과목 선택 학생들이 지정된 교실에 모여 강의를 듣는 식이었다. 그런 문학수업인지라 학생들 태도를 더더욱 이해할 수 없었다. 더구나 나로선 훌륭한 전통의 특성화고라는 명성을 익히 들어온 데다가 그 토양과 학생들 자질을 믿고 자원하다시피하여 간 학교였기에 배신감이 들기까지 했다. 일단 큰 소릴 쳐보고, 뒤로 나가 손 들고 있게 하는 벌도 주었다. 나중엔 전 학생이 책상 위로 올라가 무릎 꿇게 하고, 심지어 도대체 왜 그러는지 반성문까지 써보게 했다. 알고보니 반강제적 선택 영향이 컸다. ‘문학’외 ‘국어생활’이 또 다른 선택과목이었는데, 많은 학생들이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억지춘향식으로 문학수업을 받게된 것이었다. 다음 해 바뀐 교육과정에 의해 학생 아닌 학교가 선택한 문학과목만 수업했을 때 놀랍게도 무너진 교실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렸다. 결국 학생들의 실질적 선택권을 보장해주는 것만이 속된 말로 장땡이거나 전부는 아니라는 얘기다. 교실과 교사 확보 등 외형적 기반 조성은 더 말할 나위 없이 당연한 일이다. 위 사례에서 보듯 그로 인한 부작용이나 문제점을 충분히 천착하고 보완해 ‘차라리 하지 않음만 못하다’는 비판이 쏟아지지 않는 고교학점제가 되길 기대한다.
"하나, 둘, 셋, 넷" "허이차, 허이차" 8일 강원도 영월군 동강 일대. 교원들이 고무보트에 몸을 싣고 힘차게 노를 저었다. 거친 물줄기와 바람에도 아랑곳 않고 보트는 물살을 가르고빠르게뻗어나갔다. 시원한 계곡물에 폭염도 잊었다. 교총이 8~9일 실시한 '2030 공감동감 래프팅 캠프 및 역사유적지 탐방' 현장이다. 이번 캠프는 20~30대 전국 교총회원 80여 명을 대상으로 개최됐다. 8일 강원도 영월 동강빌리지로 집결한 교원들은 개회식과 팀 배정을 마친 후 간단한 안전교육을 받고 본격적인 래프팅에 나섰다. 래프팅은 영월읍 문산나루터에서 두꺼비 바위, 어라연, 얼음골, 만지나루터 등을 거쳐 섭세강변에 도착하는 12Km 코스로 어라연은 특히 기암절벽 사이로 솟아난 소나무들과 맑은 계곡물이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수묵화를 감상하는 듯 아름다운 절경으로 유명한 곳이다. 고유미 대구 신암초 교사는 "아름다운 코스와 시원한 계곡 물에 몸을 담그며 힐링하는 시간이었고 특히 또래 선생님들과 함께해서 말도 더 잘 통하고 피부에 와 닿는 이야기들을 많이 나눴다"며 "앞으로도 스키캠프 등 이렇게 땀 흘리고 교류하는 자리가 자주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동료교사 3명과 함께 캠프에 참석한 김정미 부회장도 "회원들의 작은 힘들이 모여야 교총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며 "전남에서 먼 길을 왔는데 함께 온 선생님들과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친밀해 질 수 있어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회원들을 위한 크고 작은 이벤트도 마련됐다. 숙소에 대절 버스가 몇시에 도착 할 것인지를 맞추는 이벤트와 래프팅 캠프 SNS 사진전, 교총의 역사 퀴즈 등 당첨자에게 다양한 선물이 주어졌다. 캠프는 이틑날 문화해설사의 가이드에 따라 단종이 유배됐던 곳인 청령포 일대를 탐방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2030 선생님들이야 말로 미래 교총의 주인공들"이라며 "앞으로도 젊은 교원들이 신나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교총은 8-9일 강원도 영월에서 '2030 공감동감 래프팅 캠프'를 진행했다. 전국에서 모인 80여 명의 교사들은 첫만남의 어색함도 잠시, 동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함께 느끼며 힘차게 노를저었다. 약 3시간의 래프팅을 마친 후에는 같은 조원을 챙기며 동료애를 물씬 풍겼다. 한국교총이 선도해갈 정책적 비전을 이해하고2030 교사들의 친목도모와 공감 소통의 현장은 뜨거운 태양아래서도 시원한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내년도 초등교원 수급과 관련해 새로운 갈등의 바람이 세게 불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먼저 장래 일자리를 걱정하는 교대생들의 집단 반발로 나타날 것이다. 이 시작은 '이미 예전부터 내포된 상황이었지만 직접적으로 2018학년도 초·중등 교사 신규 선발 사전예고’를 분석한 결과, 초등교사 선발 예정인원 3321명으로 전년에 비해 2228명 감소한 것 때문에 취업의 길이 막히게 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세종이 지난해 198명을 선발예고했으나 올해 30명만 예고해 최대 감소 폭(88.8%)을 보였으며, 서울이 지난해 846명에서 올해 105명을 선발예고해 감소 폭(87.6%) 2위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1712명을 예고해 최종 1836명을 선발한 경기도 역시 올해 868명만 사전예고 해 감소 인원으로 최다를 차지했으며, 광주는 17개 시·도 중 가장 적은 5명을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이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은 저출산에 따른 학생수 감소를 고려한 장기적인 교원 수급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데 기인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정권이 바뀌면서 나타난 경우도 있지만 교육부에서 수급을 담당하는 책임자의 잦은 변동에 따른 전문성의 부족도 간과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기본적인 인구 통계를 바탕으로 장기 수급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잦는 업무 변동으로 인해 연속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서 이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또한, 그때마다 발생한 단기적 정책 추진을 중심으로 이뤄진 비정규직 교사 채용 문제도 갈등의 불을 붙이고 있다. 한정된 공무원 숫자가 예산의 범위라는 측면을 고려해 확정되는데 이에 대응한 면밀한 정책을 언제까지 추진한다는 장기계획은 수립되지 않고 다른 변수가 나오면 슬그머니 빠지게 되므로 언제 그런 정책이 있었는지 조차 모르게 된다. 지역공동체, 국가공동체의 미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사람이다. 그 숫자는 무시하기 어렵다. 지금도 계속 진행중인 인구 감소는 우리 삶의 전 영역에 파급을 미치고 있다. 경제면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제품을 만들어 내는 고급 인력도 중요하지만 이를 소비하는 든든한 소비층이 뒷받침 돼야 한다.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는 결국에는 경제문제로 남게 된다. 특히 최종적으로 학문의 결과를 생산물로 만드는 기능을 하는 대학의 문제는 10여 년 후에는 어떻게 될까? 현재까지는 우리 국민들의 대학 진학열이 높아 정원을 채운 대학이 90%수준 정도이지만 실제로 학생수가 줄어가는 현상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장차 2,30년 후에는 정부가 손을 대지 않아도 스스로 대학들이고사하게 될 것이라니 공포스럽기 그지없다. 우리보다 저출산 고령화를 먼저 경험한 일본은 2017년부터 청년 수가 줄어서 지금은 청년 완전 고용 시대가 됐다. 우리도 오래전에 이같은 시기가도래해 곧 일본처럼 고용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는 '2017년 일본'이 되지 못했다. 일본의 청년 고용 100%는 전 세계 시장에 뿌려 놓았던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한 제조업 시장이 성장했던 게 근본 이유였다. 하지만 우리는 일본과 달리 다른 나라가 대체 못 할 원천 기술이 없어 제조업마저 중국에 자리를 내어 준 지 오래다. 이 배경에는 결국 우리의 산업계를 이끌어 갈 실력이 뒷받침되지 못한 것 때문이다. 이같은 위기의 미래를 바라보면서 여러 분야에서 구조개혁을 단행해야 할 분야가 많다. 대학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지방자치단체도 생산성을 높여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대학이란 원래 스스로가 자율권을 가져야 하는데 그런 힘을 갖지 못하게 만들어져 지금에 와서는 취업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합리적 수준의 결정이 아닌 정치인들의 포퓰리즘에 의한 공무원 채용 증가는 국가의 채무 증가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결국에는 조직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돈이 문제이다. 그러나 돈은 항상 제한된 재화이다. 이 돈을 억지로 내게 할 수는 없다. 국가가 어려운 시기에 직면하면 부자 증세만이 아닌 가처분 소득이 어느 정도 수준의 소득자라면일정세금을 내야한다. 아직도 정부가 지적하고 있는 부동산임대업을 통해 많은 수익을 올린 사람들이 세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줘야 할 것이다. 지금 일자리를 찾아야 할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지 못하게 되면 결국 결혼이 어렵게 되고 저출산으로 이어져 이 나라의 장래는 어두울 것이다. 이 문제 해결에 기업과 대학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길을 잃은 자는 길을 묻지 않는다. 물을 기회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아직도 무엇을 우리 국민이, 국가가, 공동체가 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성찰하고 물어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사람, 사람, 사람이라고 답할 것이다. -마오리족 격언 갑질 논란을 빚고 있는 군 장성으로 인해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교사도 예외가 아니어서 참 부끄럽습니다. 부산과 경기도 여주에서 빚어진 고교 교사들의 여학생 성추행 사건은 아무리 생각해도 참담한 사건입니다. 제자를 보호하고 감독해야 할 선생님이 학생의 인권을 유린한 행위는 어떤 이유를 갖다 붙여도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다시는 교단에 서지 못하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반복될 소지가 다분합니다. 오래 전 일이기는 하지만 필자 역시 학교 현장에서 어렵지 않게 보아온 사안이기에 분노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1980년대 중반이니 성교육이나 성추행이라는 용어가 등장하지 않았을 때 일입니다. 제가 맡았던 6학년 남학생은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함을 보였고 다른 남학생들과 달랐습니다. 그래서 알아보니 초등학교 3학년 때 가정방문을 온 담임 선생님에 의해 성폭행을 당한 후 정신 이상 증세를 보였고 다니던 학교를 옮겼다고 했습니다. 물론 그 담임 선생님은 교직에서 해임되지 않고 타 지역으로 전보 조치되는 것으로 사건이 마무리 되었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학교 현장에서 성추행 사건이나 성폭행 사건, 학부모와 부적절한 관계로 물의를 일으킨 교사가 도서 벽지로 전보되었다가 벽지 점수를 받아 승진하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단 한 번도 교직에서 배제되는 경우를 볼 수 없었습니다. 솜방망이 처벌에 그쳐서 계속해서 교직에 남는 경우가 다반사인 것이 현실입니다. 스스로 부끄러운 마음으로 교단을 내려서는 사람도 못 보았습니다. 이러니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일삼는 교사들이 다시 교단에 발을 들여놓게 되어 문제를 일으키는 일이 반복됩니다. 교원평가나 성과급제도조차도 교단에 부적절한 교사를 찾아내어 개과천선시키고자 했던 애초의 취지와는 다르게 교단을 분열시키는 기폭제 구실을 했고 교단 황폐화의 주범이 된 것 또한사실입니다. 교원평가제로 문제적 교사가 새로 거듭나서 교단에 근무한다는 사례를 본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그런 교사를 폭탄 돌리듯 다른 학교로 내돌려서 가는 곳마다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것 또한 현실입니다. 그러니 이번 기회에 물의를 빚는 교사나 성폭행 성추행 교사는 다시는 교단에 설 수 없도록 해야 합니다. 교단실추의 원인은 바로 교단 내부에 있음을 뼈아프게 성찰하고 교단 스스로 거듭나는 자세를 보여야 공교육의 위상이 바로 설 것입니다. 이제 인권 문제는 모든 문제의 시작과 끝인 시대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어느 누구도 어쩌다 한 번의 실수라는 이름으로 용납되면 교사의 권위는커녕 신뢰조차 받을 수 없을 것입니다. 혁신은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결코 대단한 변화를 말하지 않고 기본에 충실할 때 시작될 수 있습니다. 교육은 세상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입니다. 선생님은 그 수호자여야 합니다. 단 한 사람의 일탈도 용납되어서는 안 되는 곳이 교실이어야 합니다. 교사의 권위는 교육 당국이나 학부모, 제자들이 세워 주는 것이 아닙니다. 교사 스스로 전문성과 권위를 지닐 때 저절로 생기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날아오는 돌팔매가 억울할 때도 있지만 가만히 그 원인을 분석해 보고 지혜를 지닌 교사들이 많은 것도 고무적인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부탁드립니다. 교직단체나 학교 당국은 일이 생기면 꼬리만 자르고빠져 나갈 구멍을 찾거나 덮을 궁리부터 하지 말고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엄격히 적용하는 진중한 자세로 임해 주었으면 합니다.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리더의 자질을 알 수 있습니다. 도려낼 암덩어리를 놔두고서는 어떤 교육정책으로도 신뢰 받을 수 없음을 깊이 인식하기를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교사라는 명함을 내놓기 부끄럽게 하는 철면피 교사들을 엄벌하여 억울한 학생들을 위로하고 다시는 교단에 서지 못하도록 강력히 대처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특목고와 사교육 관계는 어떠할까? 특목고의 설립 취지는 수월성 교육의 한 방편이었다. 그런데 특목고 학생들의 학사일정은 사교육을 받지 않으면 학업 성취 욕구를 달성하지 못할까? 외고의 경우 학생들은 더 많은 영어 과목을 공부하게 되고, 교사는 더 질 높은 영어를 가르치게 된다. 그런데 이들 입학생들이 학교에서 추진하고 있는 교과목에 효율적으로 따라가지 못해 과외를 받을까? 아니면 학교의 수준 높은 교육에서 타인보다 더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 고액과외인 사교육을 받을까? 교육부에서는 중학교에서부터 사교육 없애는 시범학교를 설정해 학교를 평가한 적도 있다. 그 결과 성공적이었을까? 교육 수요를 만족시키는 길은 멀고도 멀었다. 특목고를 설치해서 우수 학생을 수월성 교육으로 이끌어 보자고 했지만 그 결과는 우수 대학에 입학시키기 위한 결과로 자리 잡고 말았다. 그에 따라 나타난 결과는 비록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시하지 않더라도 부모님의 사교육비가 더욱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는 것이 항간에 떠도는 소문으로만 볼 것이 아닌 것 같다. 부모는 자녀가 특목고에 입학했으니 서울 우수 대학에 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우수한 학생들이 모인 집단이라 학교 성적은 부모의 기대치를 따라오지 못하는 자도 있게 마련, 부모는 자녀의 학업 욕구를 메우기 위한 것이 아닌 더 높은 성적을 받도록 하고자 서둘러 고액과외를 알아본다. 우수 족집게 강사를 찾아본다. 우수 학생의 그룹과외를 만든다 등등. 참으로 특목고 주변의 부모의 모습은 무기를 들지 않았을 뿐 교육전쟁을 방불케 한다고 하면 그 누가 반론을 제기할 수 있을까? 과학고의 경우는 조기 졸업을 40%로 제한하고 있다고 한다. 특목고에서 우수한 영재를 조기 졸업시켜 우수 대학으로 진학시켜 훌륭한 인재를 양성하는데 초점을 둘 것이라면 굳이 특목고에 한정해서 조기 졸업을 시킬 필요가 없다고 본다. 특목고를 폐지해 인재를 고루 분산시켜 놓으면 그나마 극성을 부리는 과외가 가속도는 붙지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해 보곤 한다. 일반고에서나 특목고에서나 영재를 선발해 우수 대학에 입학시키는 길은 대학에서 마련하면 된다.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서는 고등학교에 그 방안을 맡길 것이 아니라 대학에서 그에 맞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놓으면 특목고를 폐지한 후 모든 일반고에서는 영재 수업을 멘토링 형태로 만들어 유지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서울 S대에 입학하는 기준이 지역균형 제도가 있다. 각 학교에서 두 명을 추천할 수 있다. 추천된 학생이 대학에 입학해 교육과정을 이수하는데 부족함이 있다고 지역균형을 폐지해야 한다고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는가? 나는 제안하고 싶다. 특목고를 폐지하고 일반고에서 조기졸업을 시키는 방안을 대학 당국에서 학생선발 기준을 제시하면 된다고 본다. 물론 교육부와 충분히 협의를 거친 후 가능하겠지만. 고등학교 2학년 2학기에 조기졸업을 하고자 하는 학생은 일반고에서 기준 학점을 이수해 추천된 자를 대상으로 대학에서 평가해 이들을 특기자로, 일반전형으로 선발하면 특목고를 굳이 유지해야 할 이유가 없다. 특목고 학생들에게만 조기졸업을 인정하는 현 체제에서 중학교 사교육의 붐은 극성을 부리다 못해 가정의 자녀의 제한까지 초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현장에서는 생각하곤 한다. 특목고에 입학한 학생들이 사교육을 얼마나 주말과 평일에 받고 있는지. 그것도 일반 학원 과외가 아닌 고액과외를. 내 주변에 학원을 돌아보면 일반계고 반과 특목고 반 학생들이 수강하는 반이 따로 있다. 심지어 이런 반 구성이 이들 사이에 상대적인 열등감까지 조장하는 경우도 있다. 특목고와 일반고 학생을 섞어서 수업을 하면 학부모가 싫어한다고 학원 당국자는 말하곤 한다. 학생 수가 매년 줄어드는데 특목고는 줄어들지 않고 계속 일정한 학생을 받아들임에 따라 나타나는 파문을 이대로 유지해야만 할까?
60년대 촬영소 부지 착안…영화체험실 갖추고 실습방학 중 영화캠프 구슬땀…어린이창작영화제도 주최 3일 오전 10시, 서울동답초 4학년2반 교실에서 4∼6학년 학생 6명이 출입문과 창문을 꼭꼭 걸어 잠근 채 영화를 촬영하고 있다. 아침부터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가운데 에어컨도 껐다. 오전부터 수은주가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운 날 문을 닫고 에어컨을 끈 이유는 카메라에 잡음이 들어가는 걸 막기 위해서다. 이마, 목덜미에서 땀이 송글송글 맺히지만 슬레이트를 연신 치고 카메라 뷰파인더를 바라보며 원하는 씬(scene)을 만들기 위한 열정에 더위도 잊었다. ‘덥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주건우(서울안평초 5년) 군은 “하나도 안 더워요”라며 “평소 동영상 편집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 캠프를 통해 편집기술을 배우고 싶다”고 야무진 표정을 지었다. 이들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9일까지 서울동답초가 열고 있는 여름방학 영화학교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학생들. 서울동답초는 이 기간 매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3시간 동안 총 8회에 걸쳐, 인근 학교 학생까지 참여하는 무료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학기 중 열고 있는 토요영화동아리도 타교 학생들을 받고 있는 터다. 캠프를 준비한 최재광 교장은 “최근 우리 지역에서 영화마을을 조성코자 하는데, 학교가 지역발전에 도움을 주는 차원에서 본교생 이외 타교 아이들도 참여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초등학교로는 전국 최초로 영화체험실을 갖춰 학기 중에도 5∼6학년을 대상으로 주 1∼2회 영화수업을 진행한다. 영화체험실은 분장·편집·녹음·조정실과 30석 책·걸상 등을 갖춰 제대로 된 실습이 가능하다. 그 옆에 위치한 소극장과는 서로 유리벽으로 연결돼 있어 영화상영도 할 수 있다. 이런 영화 시설을 토대로 지난해에는 서울어린이 창작영화제를 전국 최초로 개최했다. 그야말로 ‘영화’ 특화학교인 셈이다. 서울동답초가 영화 특화교육을 시작한 것은 2년 전 9월 최 교장이 부임하면서부터다. 최 교장은 학력은 물론 문화체험 부족으로 분위기가 다소 침체된 학교를 살리기 위해 ‘영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학교부지가 지난 1960년대 영화촬영소였다는 점에 착안했다. 때마침 지역에서 영화마을 조성에 힘쓰고 있다는 사실도 서울동답초가 ‘영화 학교’로 거듭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최 교장 역시 평교사 시절 방송반을 담당했던 경험을 살리면 충분히 해볼만하다고 여겼다. 유명 영화감독인 공수창 씨 등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최 교장은 “종합예술인 영화는 창의융합인재를 육성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며 “영화를 직접 만들면서 진취성을 띈 아이들, 도전하는 아이들로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2회 서울어린이창작영화제 개최를 앞두고 최 교장과 학생들은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 초·중·고 37개교 학생 및 교육가족이 직접 촬영한 90편이 출품된 것을 너머 전국대회로 승격시킨 것이다. 8월말부터 9월8일까지 접수받은 출품작을 10월25일 동대문구 체육관에서 상영할 예정이다. 이에 교육부, 서울시교육청, 영화진흥위원회,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등이 후원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국제적인 영화제로 키우고 싶다는 소망도 갖고 있다. 지난달 중순 대만의 명문대학이자 미디어반이 잘 갖춰있기로 유명한 자제대부속초와 자매 결연을 맺은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진행했다. 최 교장은 “아직 전 세계에서 아이들이 직접 찍은 작품으로 여는 영화제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세계 최초의 기록을 세우는 도전을 통해 우리 아이들에게 진취적인 삶을 선물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7월 31일부터 8월 7일까지 충청남도 부여군 백마강카누경기장에서 실시된 제13회 백마강배 전국카누경기대회 및 제35회 전국카누선수권대회에서 충남 서령고(교장 한승택) 카누부가 금메달 5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차지해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결과 200M : C1(최문석) 은메달, C2(이재희, 이정민) 금메달, 500M : C1(오해성) 금메달, C2(오해성, 최문석) 금메달, 1000M : C1(오해성) 금메달, C1(이재희) 동메달, 로C2(최문석, 이정민) 금메달로 모두 금 5개, 은 1, 동 1개로 고등부 종합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이준성 감독과 최승기 코치는 "이번 대회를 통해 전 종목을 석권해 선수들의 사기가 충만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제98회 전국체전에서 금메달 3개를 목표로 열심히 연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