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24,573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최근 대학구조개혁위원회가 발표한 ‘교대-일반대 통합’ 방안에 대해 교육계가 반대하고 있다. 개혁위원회는 ‘대학 구조계획 추진 기본계획’에서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교사수급에 대응해 교대와 인근 국립대간 통합을 강력히 유도하기로 한 반면 교육계는 초등교육 질 저하를 우려하며 반대하고 있어 향후 진통이 예상된다. 그간 교육대학은 국립대학으로 50년의 역사를 갖고 초등교원의 양성을 위한 특수목적 교육기관으로 국가와 사회 발전에 헌신할 수 있는 한국초등교원의 산실로 자리매김해 온 것이 사실이다. 다시 말해 한국 고유의 특성을 고려한 토종 기초교육으로 동일한 양성 체제를 유지하면서 한국초등 교육을 이룩한 셈이다. 이러한 교육대학을 학생 수의 감소라는 이유만으로 인근 국립대 통폐합한다는 정책은 무리수임에는 틀림없다. 특히 초등교원의 입장에서 보면 초등교육의 특수성과 전문성을 무시한 처사다. 불모지와 다름없는 나라에서 새로운 한국교육의 주춧돌이며 국가발전의 원동력인 초등교육의 정체성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이룩한 초등교육의 성과를 한순간에 허문다는 점에서 교육에 크나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교육정책은 단기적 경제논리보다는 장기적인 정책전망이 우선돼야 한다. 그간 우리 교육은 정치인의 정치적, 경제적 논리에 의해 많은 상처를 받아왔다. 특히 초등교육은 더욱 그러했다. 초등교원양성기관인 사범학교에서 1963년에 2년제 교육대학, 1981년에 4년제로 승격되어 지금에 이르는 것도 사실 따지고 보면 정치와 경제논리에 무관치 않다. 우리는 흔히 초등교육은 중등교육보다 낮은 교육으로 생각하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되지는 않았나하는 염려도 없지 않지만 초등교육은 기초교육으로 더 중요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중등교육과는 그 근본이다름을 인식해야 한다. 학생의 발달단계가 다르고 심리적인 특성과 행동이 다르다. 그러므로 그에 따른 교육방법 물론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 이러한 초등교육은 이제 우리교육에 초등교육학이라는 이름으로 안착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초등교육이 사범대학이나 일반대학과 통합이 된다면 그간의 학문적 성과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걱정이다. 물론 외부에서 보면 자기 밥그릇 챙기기로 오해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교대와 사대의 통합은 초등과 중등교육의 특수성과 전문성의 경계가 허물지 않는다는 보장은 누가 할 수 있는가. 한 번 통합은 다시 분리하기 힘들다. 지금까지 우리 교육의 기초인 초등교육은 세계가 부러워할 정도로 우수한 교육이었다. 한국교육의 역사를 보면 모두가 초등교육의 개혁과 혁신에서 비롯되었다. 좋은 교육은 우수한 교원양성기관 없이는 불가능하다. 우리는 이미 제주교대와 제주대 통합 사례에서 경험했듯이 일방적인 통합은 교육부실을 낳게 마련이고 그 결과는 초등교육의 전문성을 후퇴시키고 우수한 교원자원이 기피하여 학생들의 학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한 대학 간의 통합이 이름만 통합일 뿐 대학 간의 새로운 갈등으로 남을 가능성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대학들은 모두가 종합대학을 지향하여 학교의 특성화를 이루지 못하고 백화점식대학으로 외적 성장만을해 왔다. 그 결과 대학의 특성화와 전문화를 살리지 못한 나머지 최근에 개별 대학의 생존경쟁을 위한 특성화 분야로 통폐합에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입장에서 본다면 교육대학의 통합은 교육대학 간에 이루어져야 오히려 그 전문성과 특수성을 살릴 수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이번 교육대학의 통합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식정책은 보다 신중이 검토하여 교육대학의 전문성과 특성화를 찾고 초등교육의 학문적 입지를 살릴 수 있는 통합이 이루어졌으며 한다.
인천 강화군 양사면 산이골, 민통선 안에 위치한 양사초(교장 정명수)에 중국에서 반가운 손님들이 방문하여 모처럼만에 마을 큰 잔치가 벌어진 듯 흥겨움으로 가득했다. 지난 27일 중국 다롄시 소년궁(청소년회관) 대표단 40명(초등학생 32명, 인솔8명)이 중국-인천간 청소년 국제교류 및 상호문화교류를 목적으로 인천을 방문하였다. 방문 둘째 날 화문석박물관 견학 및 체험을 마치고, 오후에 도착한 방문단 일행을 맞아 양사초등학교 체육관에서 다양한 상호문화공연을 펼쳤다. 1부에서 양사초 학생들은 은율탈춤공연, 5학년 여학생들의 신나는 댄스, 전교생 48명 모두가 중국 전통 가곡 '모리화'를 부르고, 다롄시 소년궁 대표단은 붉은 중국 매듭, 중국전통악기 후루쓰 연주4곡, 중국무술 그리고 우리 동요 '곰세마리'를 귀엽게 불렀다. 2부에서는 양사초등학교 학생들이 다롄시 소년궁 학생들에게 은율탈춤의 기본 춤사위를, 다롄시 학생들이 양사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손수건춤을 가르쳐 줌으로써, 함께 배우고 어울리는 시간을 가졌다. 양사초 학생들의 은율탈춤은 우리 고유 전통문화예술의 계승·발전을 위해 지난 2004년부터 시작해 어느덧 8년째 됐다. 방과후교육활동으로 매주 2시간씩, 방학 중에는 4박5일 합숙을 통해 꾸준히 기능을 익히고 있다. 전교생이 48명밖에 안되는 농어촌 소규모학교라서 아직 어린 3학년까지 모두 참여해야만 하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2009년도에는 제21회 전국청소년 탈춤경연대회에서 영예의 대상(문화체육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이번 중국-인천간 청소년 상호문화공연으로 양사초등학교 학생들의 우리 전통문화예술에 대한 자긍심이 한층 더 커졌으며, 다른 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9월초에는 양사초등학교 학생들이 다롄시를 방문하여 은율탈춤을 비롯한 여러 가지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양사초 김수아(3학년) 학생은 "점심시간에 5,6학년 언니, 오빠들이 기본 춤사위를 가르쳐 주니까 더 쉽고 재미있어요. 그동안 배운 춤동작을 중국에서 온 언니, 오빠들에게 가르쳐 주니까 보람 있었고, 다음 은율탈춤 시간이 기다려져요"라며 즐거워했다.
울산지역 학부모의 84.7%가 '주5일 수업제' 시행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교육청은 지난 6월 말 초등학교 30곳과 중학교 16곳의 학부모 2만8947명, 학생 3만2839명, 교사 1551명을 대상으로 벌인 '주5일 수업제'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일 밝혔다. 주5일 수업제에 찬성하는 학부모의 47.1%는 "가족과 함께해서"를 찬성 이유로 꼽았고 그 뒤를 이어 "진로와 관련된 체험활동 기회 확대(30.1%)", "자기주도적 학습기회 확대(20.2%)" 등으로 응답했다. 주5일 수업제 실시에 반대한 학부모의 41.2%는 "학력이 떨어질까 염려스럽다", 33.5%는 "자녀를 돌봐 줄 사람이 없다"고 각각 답했다. 학생의 91.5%, 교사의 97.2%는 주5일 수업제 시행에 찬성했다. 주5일 수업제 실시에 찬성한 학생의 34.6%는 "과중한 학습부담 해소(그냥 학교에 오지 않는 것이 좋아서)"를 이유로 꼽았다. 교사의 54.5%는 찬성 이유를 "진로와 관련된 체험활동 기회 확대"라고 대답했다. 주5일 수업제 시행과 함께 학교에 바라는 것을 묻는 항목에 학생의 37.5%는 "도서실과 컴퓨터실 등 시설 개방", 20%는 "특기·적성프로그램 운영", 19.2%는 "교외 체험학습", 15.1%는 "교내 교과, 체험학습"이라고 밝혔다. 울산시교육청은 2학기 주5일 수업제 시범운영 학교로 초등학교 7곳과 중학교 5곳 등 12개 학교를 최근 선정했다. 시교육청은 시범운영 결과를 내년도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될 주5일 수업제에 반영할 계획이다.
학교폭력 대처에 고심해 온 정부가 외부인이 초등학교에 출입할 때 방문증을 발급하는 제도를 올해 안에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학교방문에 출입증을 발급하도록 하자는 이야기는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검토된 사항이었다. 그러나 학교의 특성상 학부모들이 자주 드나들기 때문에 여러가지 번거로운 점이 있을 수 있어 본격적인 논의와 시행이 보류되어 왔었다. 그러나 초등학교내에서 외부인의 출입으로 성폭력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학교출입을 통제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왔다. 이번의 조치가 반드시 성공적으로 시행에 들어갔으면 한다. 그러나 먼저 해결되어야 할 문제들이 있다. 우선은 학교출입을 할 때 방문증을 누가 어디서 어떻게 발급하느냐의 문제이다. 적지않은 학교에서 담장을 허물어 놓은 상태다. 학교 공원화 사업으로 인근주민에게 학교 자체가 개방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수업중에는 마음대로 드나들 수 없도록 하고 있지만 담장이 없는 학교이기에 누구나 쉽게 드나들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방문증의 발급은 외부인이 학교에 들어오기 전에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다면 당연히 학교 정문에서 이루어져야 하는데, 정문에서 근무할 인력과 장소가 필요하다. 수위실이라고 이름지어진 곳이 학교에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다. 많은 학교에서 수위실이 없다. 교문에서 출입증을 발급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공간이 필요한 것이다. 공간과 함께 근무할 인력이 필요하지만 현재의 학교상황으로 교문에서 출입증을 발급할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방문증 발급업무는 수시로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항시 대기하는 상태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현재의 학교인력을 활용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면 학교에 방문증을 발급할 인력을 새로 확보해야 할 것인데 예산문제등 여러가지 여건이 성숙되지 않고는 성공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다. 최소한 학교당 1명의 인력을 충원해야 방문증 발급이 가능하다. 여기에 방문증을 발급할 장소문제도 함께 해결되어야 한다. 또한학교방문 통제와 관련하여 아직은 법적인 근거가 없다고 한다. 따라서 정치권에서 이 부분을 해결해 주어야 한다. 제도적으로 법제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법제화 없이 시행하는데에는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고, 이와 관련된 민원이 제기되면 쉽게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법제화야말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선행조건이 아닌가 싶다. 일단은 초등학교에서 시행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데, 앞으로 중·고교에서도 이 제도가 시행되어야 한다. 특히 야간 방과후학교 수업이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하루빨리 전체 학교급에 이 제도가 도입되어야 한다. 여러가지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점은 있지만 그렇더라도 필요한 부분에 대한 지속적인 검토가 요구된다 하겠다. 끝으로 이 제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학부모들의 예약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즉, 학교방문이 예정되었을 경우 학교에 사전에 연락하여 대략적인 방문시간과 방문목적을 미리 알려주어야 한다. 다소 불편함이 있을 수 있지만 이런과정이 있어야 학교에서도 그에맞는 효율적인 방안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의 학교방문증 발급제도의 성공적인 정착을 기대해 본다.
최근 중국청소년연구센터는 1999년, 2005년, 2010년 세 차례에 걸쳐 조사한 중국 청소년들의 생활 실태 결과를 비교해 ‘중국 소년 아동 10년 발전상황 연구보고(1999~2010)’를 펴냈다. 10개 성(省), 184개의 초 · 중학교에 재학하는 500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세계화 및 다문화의 영향으로 청소년들의 가치관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는 있으나 여전히 전통적인 가치관과 현대적인 가치관을 동시에 보이고 있다. 중국 청소년들의 의식 · 생활에 대한 10년간의 변화를 살펴보자. 첫째, 심리적인 건강 상태를 의미하는 자아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의 용모와 체형에 대한 만족도가 1999년의 76.8%에서 2000년 84.3%로 크게 향상됐다. 자기 자신에 대해 비교적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비교적 높은 자아 만족도를 가지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의 학습 상황에 대한 만족도는 10년 전에 비해 18%나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최근 강조되고 있는 소질교육의 결과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둘째, 학습에 대한 부담으로 수면시간이 계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청소년들의 80%가 수면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중국의 학생 건강과 위생 관련 조례에는 초등학생은 매일 10시간, 중학생은 9시간의 수면을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2010년 조사에 따르면 초 · 중학생의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37분으로 국가 기준에 한참 못 미치며 2005년에 비해서도 1시간 22분 감소했다. 이는 중국 초 · 중학생들이 학업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인 동시에 좋은 학교 선택 열풍으로 인한 원거리 통학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셋째, 교사와 학생 간의 관계가 평등한 관계로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 동안 교사가 주도권을 행사하던 일방적인 수업방식에서 교사와 학생이 서로 소통을 중시하는 쌍방향 수업방식으로 발전하였으며, 교사와 학생이 서로 대화를 많이 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또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90% 이상의 중국 학생들이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좋다고 응답했으며, 60% 이상의 학생들이 자신의 고민을 교사에게 말할 것이라고 응답하는 등 학생들에게 교사는 신뢰할 수 있는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넷째, 청소년들의 개인 저축이 10년 전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났다. 1999년에는 14.8%의 학생들만이 1천 위안(약 18만 원) 이상의 개인 저축을 하고 있었으나 2010년에는 약 3배가 넘는 49.8%의 학생들이 1천 위안 이상의 저축을 하고 있다. 중국의 가정에서는 학생들에게 경제와 관련한 교육을 중시하는 편이나 학부모들이 체계적인 지식이 없는 탓에 주먹구구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학부모들은 아직도 학생들이 용돈을 가지고 다니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편이어서, 보고서에 따르면 47.3%의 학생들이 용돈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고 한다. 다섯째, 중국의 청소년들은 개인의 행복과 사회에 대한 공헌을 모두 중요시하고 있다. 2010년의 설문 결과 청소년들은 개인의 행복으로 화목한 가정(58.6%), 자기를 알아주는 친구(38.5%) 등 이 두 가지를 행복의 지표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와 더불어 사회를 위한 공헌(24.3%), 건강(21.4%)도 비교적 높게 나왔다.
올해도 어김없이 독일학교상을 수상할 학교가 선정됐다. 로베르트 보쉬재단, 독일 공영방송 아에르데(ARD), 유력주간지 슈테른(Stern)은 2006년부터 해마다 특별한 교육프로그램으로 모범이 되는 학교들을 뽑아 10만 유로(약 1억 5000만 원) 상당의 상금을 수여하고 있다. 올해는 독일 니더작센 주에 자리한 소도시 괴팅엔의 게오르크-크리스토프 리히텐베르크 게잠트슐레(Gesamtschule)가 2011년 독일학교상 1등상을 받았다. 게잠트슐레는 실업계와 인문계를 분리하지 않은 종합학교를 말한다. 이곳은 고소득 · 고학력 계층 학부형들이 자녀를 진학시키기를 꺼려하는 곳이다. 대학진학을 준비하는 김나지움과 직업학교인 레알슐레, 하우프트슐레로 대표되는 독일의 전통적인 학제에서 인문계 학교인 김나지움이 누리는 명성은 아직 굳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독일학교상을 수상한 이 학교는 8학년이 될 때까지 학생들에게 성적을 매기지 않는다. 또 10학년까지 학생들을 학업능력에 따라 갈라놓지 않는다. 보통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아이들을 인문, 실업계로 나누는 독일학교들의 관행을 생각한다면 혁신적이다. 이 학교는 이미 1975년 설립 당시부터 지식만을 전달하는 학원 같은 장소이기를 거부했다. 현재 전교생이 1500명인 이 학교는 1979년부터 ‘소그룹 모델’을 만들었다. 30명 인원의 학급은 6명씩 짝지어 큰 테이블을 둘러싸고 앉는다. 이 책상에는 친한 아이들이 모여 있는 것이 아니다. 남학생, 여학생 세 명씩 학업능력이 다른 학생들을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 놓았다. 이들은 서로 협력하며 학습한다. 이때 학업능력이 취약한 학생이 우수 학생들로부터 도움을 받는다. 이 학습 체계가 이 학교 교육 방법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책상그룹’으로 불리는 이 소그룹은 학부모, 교사들과 함께 일 년에 네 차례 정도 각 학생 집에서 모임을 갖는다. 이를 통해 교사, 학부모, 학생들이 서로 잘 알 수 있게 된다. 아이들이 교사와 학부모 앞에서 어떤 주제에 대해 발표하면 교사와 학부모는 이를 분석하고 개선 방안들에 대해 조언을 해준다. 이같은 공부법의 결실은 학력향상이라는 부분에서도 돋보이지만 특히 학습그룹 안의 협력적이고, 우호적인 분위기로 또 다른 교육효과를 얻고 있다. 공동학습을 통해 타인과 함께 일을 해내는 사회적 능력을 배우는 것이다. 괴팅엔 대학 신경생물학 기초연구팀의 팀장인 게랄트 휘터는 바로 여기에 이 학교 성공의 비밀이 있다고 지적한다. 학생들이 그룹 학습을 통해 올바른 태도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휘터는 서로 도우며 배우는 기쁨을 경험하는 것이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꼽고 있다. 게다가 이 학교에서는 지난해 독일 대학입학자격시험인 아비투어시험에서 니더작센 주의 최고 성적 학생이 배출됐다. 또 독일 전체 학교별 아비투어 성적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다. 인문계 학교가 아닌 게잠트슐레라는 것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결과다. 특히 인문, 실업 조기 분리로 교육기회 불균등이 심화된 나라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독일에선 이런 모범적인 종합학교의 모델이 절실하다. 보수적 성향의 현 정권도 최근 성적이 낮은 학생들이 주로 가는 하우프트슐레를 폐지하고 인문계학교와 실업계학교의 통합형태인 게잠트슐레를 늘리는 쪽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내가 다닌 초등학교는 김천과 구미 사이의 경부선변 시골의 아포초등학교다. 우리 학교 인근에 ‘대신초등학교’가 있었다. 교장선생님은 아침 조례 때마다 ‘하루 한 가지 착한 일 하기(一日一善)’를 강조하셨다. 우리가 말썽을 부리거나 노력이 모자랄 때는 우리들을 자극하기 위해서 언제나 이렇게 말씀하셨다. “인근 대신학교 아이들은 일일일선을 잘 해요. 대신학교의 행사에 참석해서 보았는데, 그 학교 아이들은 정말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열심히 공부하더라. 너희들도 그렇게 좀 해라.” 우리가 잊을 만하면 교장선생님은 대신학교 아이들을 거론해 칭찬하시며 우리의 분발을 촉구하셨다. 나는 대신학교 아이들에 대해서 조금씩 주눅이 들기도 했다. 그 후 김천시에 있는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대신초등학교 출신 아이들과 함께 지내게 되었는데, 그들도 특별히 잘난 것이 없기는 나랑 비슷했다. 교장선생님의 말씀에 믿음이 무너져갔다. 중학교에 들어와서는 촌놈 티를 벗으려 애를 썼다. 김천은 그래도 시가가 번듯한 도시였고, 나는 농촌 면단위 학교를 다닌 티를 여기저기 내고 다녔다. 그런데 음악선생님은 내 촌티를 여지없이 확인시켜 주눅 들게 만들었다. 그분은 늘 이렇게 말씀하셨다. “서울의 중학생들은 둘이 모이면 소프라노, 앨토 나누어서 자연스럽게 이중창을 부르고, 네 사람이 만나면 화음을 잘 살려 4중창을 부른다. 서울의 중학생들은 악보를 보는 순간 계명창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너희처럼 촌구석에서 자란 녀석들은 기본 멜로디조차도 잘 못 익히니 참 한심하다.” 이후 나는 서울에 있는 대학으로 진학해 서울로 왔다. 대학시절 방송국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서울 친구들과도 어울렸다. 내가 만난 서울 친구들 중에서 악보를 보고 음계명으로 자연스럽게 부르는 친구는 드물고 드물었다. 넷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4중창을 하는 경우는 대학 4년 동안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옛날 선생님들은 무슨 고약한 심사로 우리들 기를 죽이려고 그렇게 했겠는가. 무언가 자극을 주어 우리에게 긍정적 강화를 부여하려고 그랬을 것이다. 생각해 보면 가난하고 헐벗던 시절, 우리를 위로 끌어올려야 할 자극들이 많이 필요했다.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바라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가 피는 것을 기대하는 것과 같다고 하며, 우리들 못난 구석을 아프게 헤집어내던 유럽의 언론들도 있었다. 우리는 그 말을 얼마나 많이 인용하며 스스로 주눅에서 헤어나지 못했던가. 그래서 그 서구의 하늘 아래에 살고 있다는 서구식 민주주의라는 완벽해 보이는 체제를 마음 안에서 얼마나 선망했던가. 선망의 기준을 이야기하자니 ‘엄친아’라는 말이 표제어로 떠오른다. ‘엄친아’라는 말은 지금 이 시점에서의 사회문화적 함의를 띠고 있다. ‘엄·친·아’! ‘엄마 친구의 아들’! ‘엄마 친구의 딸’을 나타내는 ‘엄·친·딸’이라는 말도 있다. 발상이나 기능에서 ‘엄친아’와 같은 말이다. ‘엄마의 친구 아들’은 엄마가 자녀에게 너희도 이렇게 좀 하라고, 표준 모델로 제시하고 싶은 거의 결함이 없는 인물이다. 그런데 그것을 매우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인물(엄마의 친구 아들이므로)로 제시하고, 또 엄마가 그 집에서 직접 확인까지 하고 온, 부정할 수 없는, 살아 있는 증거 인물이기 때문에 자녀들이 꼼짝 못하고 주눅이 든다. 엄마 쪽에서 보면 그렇다. 엄마 친구 아들이 공부 잘하고 말 잘 듣는 것 보고, 그걸 내 자녀들 앞에서 칭찬하고 부러워하면, 내 아이들이 ‘아! 우리도 엄마를 위해서 정말 잘해야 하겠구나’ 하고, 발전적인 변화를 보이게 될까. 그렇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별 효과가 없고 자칫하면 부작용이 더 크다. 더구나 이런 모습을 습관적으로 보여주는 부모에 대해서 자녀들은 저항과 짜증의 감정을 가지게 된다. 어린 시절에는 순진하게 긴장하며 엄마 이야기를 듣지만, 나이가 좀 들면 대부분 짜증을 낸다. “엄마가 말 하려는 걔? 나도 다 알아. 걔처럼 좀 하라는 거지, 또 그 이야기 아냐?” 엄마의 엄친아 이야기란 결국 아무개처럼 공부 잘하라는 엄마의 습관성 주문(呪文)이라는 것을 아이들도 진작부터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줄기차게 엄친아 이야기를 계속할라치면 아마도 어김없이 다음과 같은 찌푸린 짜증을 듣게 된다. “아! 그래서 나보고 어떡하라고.” 완벽한 방법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방법보다는 나은 것이 있다. 내 아이가 공부에도 관심 없고 말도 잘 안 듣는다면, 그래서 그런 행동을 고치도록 변화를 주고 싶다면, ‘잘난 엄친아’를 동원하지 말고 오히려 그 반대를 동원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문제성 있는 엄친아’를 동원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엄마 친구, 봉천동 사는 아줌마 있지. 그 집에 그제 다녀왔는데, 아휴! 그 집 아들 참 걱정이겠더라. 공부는 관심 없고, 대학 갈 생각 없다면서, 그렇다고 특별히 다른 포부도 없다는 거야. 빈둥빈둥 놀러 다니는 데만 빠져 있고, 부모랑 뜻이 맞지 않아서 불만이 많고, 엄마 친구들이 왔는데도 본체만체 인사할 줄도 모르더구나. 걔네 엄마가 걱정이 한 무더기야. 나는 우리 아들 생각하니 얼마나 고맙고 대견한지 모르겠더라.” 내 아이가 부족하고 실망스럽더라도 꾹 참고 이렇게 말하고 아들의 기색을 살펴 볼 일이다. 내 아이의 잘못을 직접 지적하거나, 무어라고 불만을 바로 토로하지 않았으니 아이로서야 기분 나쁠 일이 없다. 약간의 피암시성(被暗示性, suggestibility, 암시를 받아들인 결과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의견이나 태도를 변경하는 것)이 작동하는 아들이라면, 일정한 공감을 표해 올 수도 있다. 아무 말 없이 듣기만 해도 성공적이다. ‘엄친아’라는 말은 약간의 조롱기를 머금고 있다. ‘엄친아’의 수준과 요건은 어디에서 생겨나는 것일까. 그것은 우리의 협소하고도 이기적인 기대욕망으로부터 생겨난 것 아닐까. 우리 사회의 퇴로 없는 경쟁 세태와 출세 욕망으로만 내몰리는 속물심리가 하나의 무의식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기묘하게 반영하는 말이 ‘엄친아’이다. 또한 청소년 세대가 부모세대와 무언가 심리적으로 뒤틀리게 교섭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말이 바로 ‘엄친아’임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정말 그런 엄친아가 진정으로 있단 말인가. 엄마들은 말할 것이다. 내가 없는 사실을 지어내어서 말한다는 거냐. 내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그런데 이렇듯 본인이 확고하게 다짐하는 말은 이미 스스로 강하게 믿기로 최면을 걸어 둔 말이라고 보아야 한다. 우선 생각해 보자. 엄마 친구의 아들은 그렇게 모범적이고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아들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그런 아들은 애초부터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내 아들에게 그런 완벽한 지적 · 정의적 자질을 갖추게 하여 키우고 싶은 엄마의 욕구가 ‘엄친아’의 가상 완벽성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아들 자랑을 한 엄마의 친구에게도 문제는 있다. 원래 자식 자랑이란 하다보면 인플레가 되는 법이다. 듣는 쪽에서 깎아서 들어야 한다. 그런 자랑의 말을 선망의 감정에 푹 빠져 듣게 되면, 공연히 내 아들만 부족한 것 같아서 불안감이 증폭된다. 엄친아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어떤 아들이 엄마에게 말했단다. 엄마와 엄마가 말하는 그 엄친아가 딱 일주일만 가식을 벗고 살아보라고 했단다. 그 ‘엄친아’에게도 얼마나 많은 결함이 있는지를 알 것이라고. 나에 대해서 엄마가 엄마 친구들에게 조금만 긍정적으로 말해 주면 엄마 친구 누군가의 집에서는 나도 괜찮은 ‘엄친아’가 이미 되어 있었을 거라고. 벌써 몇 해 전 일이다. 어느 날 딸아이에게 우리 대학의 제자 학생들은 얼마나 온유하고 예절바르고 반듯한지 모르겠다. 나는 네가 그런 딸이 되었으면 참 좋겠다. 그랬더니 딸아이는 냉큼 이렇게 말한다. “아빠! 아빠 제자들도 다 자기 집에 가면 저처럼 다 그래요. 신경질 내고 짜증내고, 할 이야기 성질대로 다하고. 그런다니까요. 저도 대학에서 교수님 뵐 때는 아빠 제자들처럼 그런다니깐요.” 다음날 딸아이의 말을 우리 학생들에게 했더니 학생들이 무릎을 치며 웃는다. 정말로 그렇다는 것이다. 절대 공감이라고 한다. 그렇다. 엄친아는 일종의 신기루이다. 이기적 경쟁에 집착하여 자녀를 내 욕심대로 몰아가려고 할 때, 숨어 있는 욕심의 시선에 무언가가 잘못 굴절되어 마치 실제로 있는 것처럼 보이는 허상의 인물이 ‘엄친아’ 아니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엄친아’는 없다! 우리가 믿고 싶어 하는 그런 ‘엄친아’는 없다! 그러나 우리들 마음이 좁은 비교의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엄친아’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 경인교대 교수
진로에 대한 상상력 길러주자 새로운 직업이 계속 탄생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전문직종이나 대기업 직원, 연예인 등 수입이 많고 화려해 보이는 직업을 선호한다. 많은 수입과 높은 사회적 지위는 물론 매력적이다. 그러나 아직 어린 학생들이 과연 이런 직업에 진정한 가치를 느껴 이를 선호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그것보다는 직업에 대한 협소한 정보 때문일 수 있다. 이달에 소개할 행복한 진로학교는 교육시민운동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2010년 11월 4일부터 12월 23일까지 진행한 ‘행복한 진로학교’ 강좌를 묶은 책이다. 희망제작소 박원순 상임이사를 비롯해 사이버 민간외교 사절단인 반크의 설립자 박기태 단장, 여행 칼럼리스트 임영신, 사회적기업 주식회사 ‘이장’의 임경수 대표 등이 저자로 참여했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독자들에게 ‘좋은 일자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아이들 진로에 대한 열린 상상력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이 주목하는 것은 직업을 통해 얻게 되는 가치다. 소위 말하는 좋은 직장에 들어가면 더 많은 돈을 벌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 점점 다양화되는 사회에서는 인문학적 소양과 윤리성을 바탕으로 얼마든지 더 가치 있는 직업을 만들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다양한 영역에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해 나가고 있는 저자들의 글을 통해 좀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해보는 것은 어떨까? 만화로 보는 교직실무 (남정권 저. 학지사) 가르치는 일 외에도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은 요즘 교사들을 위해 교직실무에 관한 정보를 만화로 그렸다. 수석교사를 지낸 저자의 실제 상담경험을 바탕으로 교사들이 어려워하는 내용을 실무 위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학급경영, 학사업무, NEIS 등 교직전반에 관한 내용을 다뤘다. 만화로 되어 있어 자투리 시간 등을 이용해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 10대를 위한 가슴이 시키는 일 (김이율 저. 판테온하우스) 출간 5개월만에 10만 부를 돌파한 가슴이 시키는 일의 청소년 버전. 안철수 교수, 故 김수환 추기경, 스티브 잡스 등 10대들이 닮고 싶어 하는 9명의 일화를 담았다. 성공한 사람은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한다고 말하는 저자는 유명인들의 일화를 통해 청소년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끊임없이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어린이 먹을거리 구출 대작전 (김종덕 원저. 김단비 글. 홍원표 그림. 웃는돌고래) 초등학생들의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한 내용을 담은 책. 아침 식사와 로컬푸드의 장점, 패스트푸드의 유해성, 농업의 중요성 등을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재밌는 글과 그림을 곁들여 설명했다. 초등학생은 물론, 아이들의 식사습관을 지도해야 하는 교사와 부모에게 좋은 책이 될 것이다. 프렌토 시리즈 (아메바) 세계 여러 나라를 소개한 프렌토 시리즈 4종을 출시했다. 이 시리즈는 세계 각국의 수도와 위치, 자연환경, 정치, 문화 등을 지도, 도표 등 다양한 시각 자료를 이용해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대한민국, 미국, 중국, 일본 등 4종이 출시됐으며, 앞으로 영국, 프랑스 등 G20 국가가 계속 출시될 예정이다.
상황 승현이는 짜증을 많이 내는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쉬는 시간에도 아이들과 못 어울리고 혼자 있을 때가 많았다. 그래도 수련회에 다녀오기 전까지는 그런대로 괜찮았다. 수련회를 다녀온 후 체육시간이었다. 두 명씩 짝을 지어 공 주고 받기 활동을 하는데 상진이가 던지는 공은 아무도 받지 않으려는 것이 아닌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이들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지저분해서’ 라는 답이 돌아왔다. 수련회 때 방에서 코를 파는 걸 누군가에게 들킨 이후로 별명이 유승현의 유를 따서 ‘유코파’가 되었다고 한다. 그게 놀림거리가 될까 싶었지만 이전에도 승현이가 싫었던 아이들은 괴롭힐 만한 빌미를 찾은 것인지 본격적으로 승현이를 따돌리기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승현이를 도와줄 수 있을지 함께 생각해보자. 대체 왜 그럴까? 요즘 아이들은 대체로 친구에 대한 참을성과 배려가 부족하다. 이런 성향의 아이들이 자신과 성격이나 행동이 다른 친구를 만나면 그것을 용납하지 못하고 함부로 대할 수 있다. 고학년이 되면 배타적인 집단을 형성해 친구를 따돌리기도 하는데, 같은 집단 안에서 돌아가면서 따돌리는 현상도 종종 나타난다.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 가정 안에서의 문제 등이 따돌림으로 표출되기도 한다. 따돌림 당하는 아이가 튀는 행동(잘난 척, 예쁜 척, 착한 척, 똑똑한 척), 눈치 없는 행동, 이기적인 행동, 지저분한 외모 등의 원인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고, 매사에 완벽하고 어른스러운 친구에 대한 질투가 따돌림으로 이어질 때도 있다. 문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 1) 따돌림 당할 만한 아이는 없다 반에서 따돌림 당하는 아이를 보고 혹시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가? ‘OO이가 참 안됐기는 하지만 애들이 걔한테 그러는 게 이해가 가. 걔가 너무 답답하게 구는 건 사실이니까 말이야.’ 집단 따돌림의 피해자들 중에는 따돌림의 원인을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아이들도 종종 있다. 그러나 교사의 이런 생각으로는 집단 따돌림을 해결하기 어렵다. 교사의 시각을 가해 아이와 피해 아이 그리고 방관자들도 모두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돌림 당할 위험이 있는 아이는 있어도 따돌림 당할 만한 아이는 아무도 없다. 2) 개입은 빠를수록 좋다 고학년 여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따돌림은 대부분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 번갈아가며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고학년이 되어 형성되는 아이들의 그룹은 다른 아이들에게는 배타적인 성향을 띄기 쉽기 때문에, 그룹 안에서 관계의 문제가 생기면 문제가 더 커지게 된다. 이런 사실을 교사가 알게 되면 혹시 내가 아는 척해서 긁어 부스럼을 만들면 어쩌나 하는 염려가 생겨 즉각적 개입을 망설이게 된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적절한 개입의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고 궁극적으로 개입은 빠를수록 좋다. 교사가 집단 따돌림을 파악했을 때는 대부분 이미 따돌림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고, 개입을 망설이는 사이에 일은 돌이킬 수 없이 진전될 수 있다. 교사의 개입은 따돌림 피해 아이에게는 심적 안정감을 주고, 가해 아이에게는 자신의 행동을 교사가 주시하고 있음을 인지시켜 따돌림의 강도를 약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3) 아이와 교사 간에는 시각차가 있다 “선생님, 아이들이 저를 왕따시켜요.” 선생님이 보기에는 친구들과 너무나도 잘 지내는 아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을 종종 들을 수 있다. 많은 아이들이 친구들 사이에서의 외로움을 느끼면 그 섭섭함을 ‘왕따’라는 단어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이유로 아이의 말을 간과하다가는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큰일이 벌어질 수 있다. 교사와 아이 사이에는 시각차가 존재할 수 있기에, 교사의 눈에는 명백하게 ‘왕따’가 아니더라도 아이가 그렇게 느낀다면 교사는 그것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왕따’는 객관적인 근거에 의한 것이 아니라 주관적인 고통을 나타내는 말이기 때문이다. 4) 교사 자신도 보호해야 한다 학급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들을 기록하는 것은 교사가 아이들을 지도함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과중한 업무와 수업 준비 등으로 인해 꼼꼼하게 학급의 일을 기록하기란 쉽지 않다. 집단 따돌림이 발생했을 때, 문제의 해결에 집중하다보면 순간순간 기록하는 것을 놓칠 수 있다. 그러나 교사가 집단 따돌림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모든 일들을 꼼꼼하게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좋다. 상황을 전체적인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게 도울 뿐만 아니라 교사 자신을 보호하는 자료도 되기 때문이다. 만약 교실에서 집단 따돌림 예방 교육을 실시했다면 그 자료도 정리해 보관해둔다. 5) 가해자는 잠재적 피해자 선생님 눈에 가해 아이는 나쁜 아이이다. 친구를 괴롭히고 피해를 주었기 때문에 선생님 눈에는 절대 곱게 보일 리가 없다. 그 아이가 평소 행동이 반듯해 보였다면 선생님이 느끼는 배신감은 더더욱 크다. 친구를 괴롭혔기 때문에 가해 아이는 분명 나쁜 아이가 맞다. 그러나 그 아이는 언젠가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 함께 따돌림에 동조했던 친구들에 의해 따돌림을 당할 수도 있고, 가해자로 낙인찍혀 ‘나쁜 아이’로 인식되면서 따돌림을 당할 수도 있다. 그래서 교사는 가해 아이를 또 다른 피해자로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문제 행동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지도하되 아이 자체를 범죄자 취급해 질시하는 눈길을 보내면 안 된다. 가해 학생이나 피해 학생 모두 교사가 껴안아야 하는 아이들임을 기억하자. 아이들과 함께 노력하기 1) 학교폭력자치위원회 안내하기 학년 초에 아이들에게 교실에서의 따돌림은 절대 용납될 수 없는 행동임을 인지시킨다. 학급에서 따돌림 등 학교폭력 문제가 생기면 일단 학급 내에서 해결을 위한 노력을 하겠지만 그것이 반복되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소집할 수 있음을 안내하고 학급의 평화를 위해 불가피함을 언급한다. 전학과 같은 조치는 가해 학생 측이 거부하면 이행될 수는 없지만, 이런 조치들이 가능하다는 것을 아이들이 아는 것만으로도 예방의 효과가 있다. 2) 친구를 괴롭히는 행동 알기 남자아이들의 경우 장난으로 시작한 행동이 싸움으로 이어질 때가 많다. 그런 아이들을 데려다가 이야기를 해 보면 ‘에이~ 장난인데 뭘 그래요’하는 식의 반응을 종종 보인다. 그러나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는 이야기처럼 장난도 ‘죄’가 될 수 있다. 친구를 괴롭히는 행동이 나쁘다는 것은 알지만 장난이 나쁘다는 것은 쉽게 인정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기에 학급회의 시간을 통해 무엇이 친구를 괴롭히는 행동인지 정리해 보는 것은 도움이 된다. 친구를 괴롭히는 행동들을 정리해 학급의 규칙으로 정하고 이런 행동을 하지 않도록 다짐하는 시간을 갖는다. 교사의 열 번 훈화보다 한 번의 다짐이 더 효과적이다. 예) 전지 한 장에 친구를 괴롭히는 행동을 정리하고 반 아이들 전체가 그 주변에 서명을 하여 교실에 붙여 놓음. 3) 따돌림 모니터링 따돌림 모니터링은 학급에서 따돌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이다. 4~6명 정도의 아이들이 한 팀이 되어 아이들 스스로 학급에서 따돌림 당하는 아이들이 없는지 살펴본다. 방관자 및 가해 아이들도 모니터링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 따돌림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 또 4~6명이 같이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보고서를 제출하기 때문에 가해 학생들의 보복도 어렵다. 주 1회 평가 보고서 작성 시간에는 가급적 교사도 함께 참여해 아이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모니터링 결과를 이야기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선생님이 생각하는 것보다 아이들은 더 솔직하게 이야기하게 되고, 그것은 평화적 학급 운영에도 큰 도움이 된다. 4) 방관자는 곧 가해자임을 주지시키기 흔히 아이들은 방관자는 집단따돌림에 있어서 아무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동조자가 없으면 ‘왕따’도 생기지 않기 때문에 방관자 역시 따돌림 가해자로 볼 수 있다. 방관자들은 처음에는 집단 따돌림에 대해 교사나 부모에게 이야기하지 못하며 죄책감에 사로잡히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집단 따돌림을 나쁘게 보는 감정이 무뎌지고, 따돌림 당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게 된다. 5) 독서를 통한 지도 아이들은 책 속의 주인공과 쉽게 동화되며 그들의 이야기에 흠뻑 빠져든다. 독서를 통해 자연스럽게 집단 따돌림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지는 것도 ‘왕따’ 예방에 도움이 된다. 집단 따돌림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를 줄 수 있는 책들은 아래와 같다. 미시간 대학의 심리학자인 레오나르드 에론은 800명이 넘는 8세 아동을 40년 이상 추적했다. 그중 25퍼센트에 해당하는 남을 괴롭히는 아이들을 추적한 결과 30세 이전에 4명 중 1명이 전과자가 되었다고 한다. 범죄 기록이 없는 사람들도 다른 아이들보다 지능은 뛰어나더라도 교육 수준이나 직업적 · 개인적 성취도는 낮았다고 한다. 초등학교에서 남을 괴롭히던 아이들은 청년기가 되어서도 조직폭력에 가담하거나 비행 청소년이 될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성적 학대나 물리적인 공격에 연루되기도 쉽다(미셀 보바, 2005). 미국에서의 연구이기 때문에 곧이곧대로 우리나라의 상황에 적용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임에는 틀림없다. 우리가 집단 따돌림을 예방할 수 있다면 이는 피해 아이들은 물론이고 가해 아이들의 인생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다음 호에서는 집단 따돌림과 관련된 아이들과의 일대일 상담 방법 및 따돌림 예방 집단 상담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막막하게 느껴지는 집단 따돌림 문제 해결에 단초가 되길 빈다.
학교교육의 모습이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마련되었다. 말로만 하던 창의적 체험학습을 제대로 실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긴 것이다. 지난 6월 14일 교육과학기술부는 2012년 3월 1일부터 ‘전국 초 · 중 · 고등학교에서 주5일 수업제를 전면 도입하고, 지역 · 학교별로 여건에 따라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시 · 도교육감의 승인을 받아 자율시행토록 한다’고 발표했다. 또 이에 앞서 금년 2학기에는 시 · 도교육청별로 여건이 갖추어진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10% 정도만 전면 주5일 수업제를 시범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5일 수업제에 대해 교사와 학생들은 대부분 적극 찬성을 하는 반면, 저소득층이나 맞벌이 부부의 가정에서는 약간 우려스럽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초등학교 현장의 주5일 수업에 대한 자율적이면서 효과적인 운영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그리고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대학, 청소년단체, 복지관 등의 기관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야기를 전개해 보고자 한다. 본인은 충북 보은군의 속리산 수정초등학교 교장으로 만 8년 동안 근무하면서 2005년부터 실시한 매월 넷째 주 토요 휴업일에서부터 시작해, 2006년부터 실시한 매월 둘째 주와 넷째 주의 토요 휴업일에도 학부모나 학생들의 희망을 받아 토요학교를 실시해 돌봄은 물론 특기 · 적성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방학에도 4주간의 영어캠프나 방학아카데미를 실시했으며 본교학생들만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보은군 내 초등학교 학생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숙박캠프도 실시했다. 희망자가 많을 경우는 대상 학교별로 인원을 배정하기도 했다. 학년 말 1주일 정도의 기간에도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학교 급식까지 제공했다. 그리고 4주가 넘는 방학 기간 중 학교에 직원들이 근무하는 날에는 무조건 학생들이 학교에 와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방과후학교와 종일 돌봄 교실, 보육교실도 실시해 왔다. 2004년부터는 전국적으로 많이 알려진 밤 10시까지 학교를 개방하는 ‘밤에도 열린학교’ 프로그램을 실시하기 시작했다. 전국 제1의 방과후학교라는 평가를 받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시상하는 제2회 전국 방과후학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금은 청주의 한 사립초등학교 초빙교장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속리산 수정초등학교의 후임교장이 내 뒤를 이어 새로운 프로그램을 계발해 잘 진행하고 있다. 필자는 1980년부터 4년간 일본에 파견 공무원으로 나가서 교육활동을 펼쳤다. 일본에서는 우리보다 주5일 수업을 먼저 실시했으며 이에 대해 준비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우리가 참고로 해야 할 소중한 경험을 맛보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을 바탕으로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는 주5일 전면 실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그동안 스스로 실천해 왔고, 연구하면서 배웠던 소중한 경험을 중심으로 주5일 수업제 전면 실시에 따른 필자 나름대로의 소견을 말해보고자 한다. 때로는 전문가의 논문이나 주장에 근거해 문제를 풀어가 보고 필자의 생각을 대안으로 제시해 보고자 한다. 또 여러분의 논의를 바탕으로 2012년 전면 실시되는 주5일 수업제가 성과를 거두어 학생과 학부모가 행복하도록 학교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 그래서 국가에서 의도한 대로 소기의 성과가 있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학교의 위기와 교육패러다임의 변화 오늘날의 학교교육은 지식기반 정보화 사회로의 급속한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끊임없는 자기변화와 적응을 위한 새로운 학습을 요구하고 있다. 급속한 고령화, 여가사회의 도래, 생산성 증대요구, 사회경제적 격차심화, 도시의 비대화와 농촌사회 해체 등 사회적 문제들의 심각성은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이런 급격한 사회변화에 절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사회에 대한 문제 해결력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공교육 불신의 풍토가 확산되면서 학교의 위기 상황과 관련된 여러 가지 징후를 목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와 지역사회는 높은 담을 쌓고 서로 유리되어 그 해법을 찾는데 곤란을 겪고 있다. 학교의 문제를 학교 내의 노력으로만 해결할 수 없으며, 학교 자원만으로는 교육을 이상적으로 실현하기에 한계를 가지고 있다. 최근의 교육적 경향은 전통적인 닫힌 교육으로부터 열린 교육으로 교육의 패러다임이 획기적으로 전환되었다. 이에 따라 교육 개념에서부터 교육대상, 방법, 내용, 평가, 제도, 체제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변화가 일고 있다. 즉 전통적인 닫힌 교육 모형으로서의 학교교육에 커다란 변화가 일고 있다. 교육의 모든 국면과 요소에서 폐쇄적이고 경직된 획일화 모형이 사라지고, 경계를 넘나드는 공조적 열림의 교육모형이 확산되고 있다. 교육의 성격은 개방적 교육체제로, 교육의 개념은 평생교육, 교육대상은 모든 국민, 교육 장소는 모든 지역사회, 교육방법은 개별화 수업과 원격교육, 교육내용은 다원적 교육내용, 교육 운영의 주체는 교육 소비자 중심, 교육통제는 수평적이고 자율적인 통제로 변화되고 있다. OECD의 미래학교 시나리오는 궁극적으로 ‘학교가 지역사회 학습공동체’의 본령이 되어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 따라서 지역사회 학습 네트워크로의 변화를 권고하고 있으며 건강한 지역사회 교육공동체의 건설을 위해 중심기관인 학교의 변화는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는 가정, 학교, 지역사회가 우리 지역의 교육문제를 함께 논의하면서 해결해야 하며 학교는 지역에 문호를 개방하고 지역주민들은 학교의 무거운 짐을 나누어 져야 한다. 현대 사회는 다원화, 지방화, 복합화, 네트워크화를 특징으로 한다. 이러한 사회에서 국가주도의 거시적, 구조적, 획일적 정책으로는 지역의 문제와 요구를 해결할 수 없으므로 지역주민과 기관들이 그 지역의 교육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때임이 분명하다. 하나의 지역을 중심으로 그 지역 내의 모든 주민들이 나서서 지역의 자원을 최대한 선용하면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활동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학교가 홀로 뛰기를 해왔다면 주5일 수업을 계기로 지역사회와 함께 뛸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단위학교 차원에서의 주5일 수업제에 따른 준비와 대책 필자는 2005년 월 1회(4주) 토요휴무제의 시작에 맞춰 학교도서관을 중심으로 토요학교를 개설하고, 토요휴무가 실시되는 주의 수요일에 토요학교 프로그램을 안내하여 참가신청서를 받았다. 토요학교 선생님으로는 학교 선생님이 아닌 다양한 지역인사로 초빙했으며, 학생 관리는 ‘밤에도 열린학교’를 담당하던 전산보조에게 수당을 주고 부탁했다. 필자 역시 처음에는 항상 동참했다. 차차 필자의 관리 없이도 문제없이 운영될 정도로 자리를 잡았고, 처음에 생각했던 것만큼의 큰 어려움은 발생하지 않았다. 토요학교의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종이접기, 연극하기, 꾸미기, 그리기, 책읽기, 토론하기, 스포츠, 자연탐방, 중국어 교실, 일본어 교실 등을 다양하게 실시했다. 그 당시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이 시작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특별활동이나 재량활동에 해당하는 개념으로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지금처럼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강조하고 있는 ‘창의적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개설할 수 있어 더욱 좋았다. 2005년 시작되어 지금도 실시되고 있는 휴무토요일 프로그램을 이제 국가적인 차원에서 보다 업그레이드해야 할 때이다. 지역인사나 기관 모두가 참여해 다양하고 보다 발전적인 프로그램으로 확산되길 바란다. 물론 필자가 실시한 것이 농산어촌에 국한되고 소규모학교이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작은 것을 시범으로 하여 큰 것을 만들어 간다는 것도 간과하여서는 안 된다고 본다. 토요휴업일 일본 사례 활용 주5일 수업은 이미 세계적인 제도로 자리 잡고 있다. 1938년 주 40시간 근로 제도를 시행한 미국은 공교육이 도입된 19세기부터 주5일 수업제를 실시했으며, 프랑스도 주 40시간제를 도입하기 전인 1882년부터 주5일 수업제를 적용했다. 중국도 1996년 주5일 수업제를 실시하고서 이듬해인 1997년에 주 40시간제를 도입했다. 오늘날 일본 교육은 학생들이 미래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원만한 인간 품성 함양과 주체적 · 창조적인 생활 능력과 자질을 계발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한편 일본 공립학교의 주5일 수업은 지난 1992년부터 월 1차례, 지난 1995년부터 월 2차례 단계적으로 실시되다 지난 2002년부터 완전 도입됐다. 일본은 1986년부터 주5일 수업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1989년 8월 조사 연구 회의를 주최하여 학교 주5일에 관한 조사 연구를 착수하고 1990년부터는 9개의 도 · 현 68개교를 연구 협력교(우리나라의 시범학교에 해당함)로 지정해 월 1회나 2회의 주5일을 2년 반 동안 실시했다. 그 후 1992년 2학기부터는 월 2회(거의 격주로) 실시하는 조사연구 협력 학교를 지정하여 운영해오다가 1995년도 4월부터는 유치원, 소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특수학교를 포함한 모든 학교에서 매월 둘째 주와 넷째 주의 토요일은 휴업일로 하는 주5일 수업을 전국적으로 확대 · 실시하고 있다. 1996년에는 중앙교육심의회에서 일본의 초 · 중등학교는 주5일 수업을 가까운 장래에 월 4회로 늘려 완전 실시하도록 결의했다. 그중 일본은 오래전부터 주5일 수업제에 대해 연구해 오다가 우리나라와 같은 반대의견 때문에 미루어졌다. 그러다 2002년 완전 주5일 수업이 실시되고 있으나 사립학교에서는 신중을 기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수업일수나 학력을 이유로 주5일 수업을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일본은 지역별로 잘 발달된 체육시설이나 문화센터 등에서 다양한 평생교육과 사회체육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도 이러한 선례를 배워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주5일 수업과 직접적으로 연관을 짓기가 어려울지는 모르지만 일본에는 지역마다 어린이회(子供會)가 있다. 동네 청년들이나 어른들이 회비를 내거나 이웃의 상인들이나 독지가의 찬조를 받아 실시하는 것으로 어떻게 보면 소풍이나 야유회와 비슷하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오늘날 이야기하는 ‘창의적 체험학습’과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도 나고야에 근무할 당시 우리 아이들과 집사람이 함께 갯벌체험에 참가한 적이 있다. 버스와 간식은 주최 측에서 준비하고 점심과 준비물은 개인이 준비했다. 30년이 지난 오늘에도 그때의 체험학습이 고스란히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 일본의 초등학교에서는 아침에 등교할 때 10~20명을 한 팀으로 하여 6학년의 리더가 깃발을 들고 맨 앞에 서고 또 한 사람이 맨 뒤에 서서 등굣길을 안전하게 안내한다. 이때 이와 같이 함께 등교하는 팀이 부모들과 함께 체험학습을 하기도 한다. 우리도 아파트별 동별로 서로 누가 누구인지 알지도 못하는 데 이런 활동을 통해 새로운 이웃사촌의 개념으로 승화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요즘 아파트에는 적지 않은 수입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수입으로 주5일 수업에 따른 다양한 창의적 체험학습을 위한 멋진 활동을 할 수 있는 계기로 삼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가족 · 친지의 소중함과 나눔과 배려를 배우는 기회 옛날에는 아들, 딸 6~7남매를 낳아 먹을 것과 입을 것이 부족해도 서로 나누어 먹이며 키웠다. 그리고 많은 남매들끼리 자라다 보니 서로 공부도 도와주고 돌보아주는 것을 비롯한 모든 것이 나이가 한 살이라도 더 많은 형이나 누나들의 몫이었다. 그렇다보니 형제지간의 정이 두터워 마치 부모와 같은 정을 느끼기도 했다. 때로는 아버지, 어머니보다 더 무서워 형이나 누나를 아버지나 어머니께 고자질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살았던 나이든 세대가 오늘날의 40대에서 50대 이상의 어른들이다. 핵가족화되면서 아이들은 아무런 어려움을 모르고 자라 저 아이들이 어른들의 고마움을 알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공부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릴 때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를 깨우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학과 공부를 위해 학교나 학원에서 때로는 집에서 더욱 많이 공부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릴 때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를 깨우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난 6월에 방영된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의 ‘영재들, 사춘기’를 보면서 먼저 앞서간다고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교 때, 중학교 때 학생으로서 누려야 할 나름대로의 생활을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것도 무척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대학교 1학년 때 초등학교 생활을 경험했고, 대학교 2학년 때 중학교 생활을 경험했다’는 그들의 말속에서 많은 것을 느끼게 했다. IQ 210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랐던 ‘천재소년 김웅룡’ 씨가 충북 청주시의 ‘충북 개발공사’에 근무하고 있다. 어느 날 저녁 김 박사와 식사를 함께 하면서 초등학교 시절의 이야기와 현재의 삶, 그리고 교육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나는 천재가 아니기에 실패한 천재도 아니다’,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4학년의 두 아들을 둔 아버지인 그는 ‘아이들과 공을 차고 놀 때와 직장 동료들과 소주 한 잔을 나누며 삶의 이야기를 나눌 때가 가장 즐겁다’고 했다. 일상 속의 행복이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버지들과 학생들에게도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아빠와 함께 하는 1박 2일 캠프’의 강사로 모셔 진정한 공부는 무엇이고,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좋은 이야기를 들었다. 이번에 발표된 주5일 수업이 시작되면 토요일의 휴업일을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삶의 질도 달라질 것이다. 꼭 돈이 많이 드는 체험학습이 아니라도 토요일과 일요일을 이용해 1박 2일의 일가친척 체험학습을 보내보면 어떨까. 학교 공부 때문에 그동안 소홀했던 자연에 대한 공부 등 다양한 체험을 이번 기회에 보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가족과 함께 하는 주말여행도 생각해 볼만하다. 요즘은 천막을 치는 캠핑이 줄어들긴 했지만 몇 가족이 모여 오토캠핑이나 천막캠핑을 떠나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자식을 위해, 자녀 교육을 위해 산다고들 하지만 실제로 자식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이 어려운 경우도 있고 주말여행을 떠나기 위해서는 약간의 경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돈을 적게 들이고 갈 수 있는 곳도 얼마든지 있다. 자녀들에게 용돈을 주고, 그저 학원에만 보낸다고 부모의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돈이나 학원이 아닌 가족의 소중함과 부모님의 사랑을 일깨워줄 피부로 느껴지는 만남인 것이다. 또는 농산어촌의 지자체에 문의하거나 그 지역학교와 자매결연 맺어 같은 또래 친구의 집을 찾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여행이 힘들다면 자원 봉사활동을 해보자. 특히 어렵고 힘든 이웃이나 도시의 저소득층, 다문화 가정, 농 · 산 · 어촌의 취약 계층에 대한 배려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아이들에게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헤아리고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마음가짐을 어려서부터 갖게 해주는 것도 좋을 것이다. 가족들과도 좋고 친구들과도 좋다. 아이들끼리만은 위험하고 어렵다고 생각한다면 몇몇 아이들을 데리고 부모님 한 분이 인솔자로 자원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구성주의 학습원칙을 실천하는 토요휴업일로 만들자 인간의 지식 획득과정은 외부에서 제공되는 지식을 수동적으로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가 능동적인 활동을 통해 외부대상을 변형하고 재구성해 나가는 과정임을 의미한다. 피아제는 아동은 계속적으로 자신이 처한 환경을 탐색하고, 조정하며 그러한 과정에서 유기체는 환경을 적절히 다루기 위해 보다 새롭고 정교한 인지구조들을 능동적으로 구성해 나간다고 보고 있다. 구성주의는 교사와 학생 관계의 재형성, 즉 교사에게 집중되어 있던 권한을 학생들에게 이양함으로써 권력을 탈집중화하고 학생들의 목소리, 경험에 대한 정당성과 가치를 부여한다. 구성주의에서는 어떤 절대적인 지식이나 진리의 추구가 최종목적이 아니라 개인에게 의미 있고, 타당하며 적합한 것이라면 모두 진리이며 지식이라고 본다. 이러한 구성주의의 인식론적 입장에 입각한 학습원칙을 다섯 가지로 제안했다. 첫째, 체험학습(Learning by Doing)으로 기존의 학습환경에 주어진 지식을 받아들이기만 하는 수동적 입장의 학습자에서 적극적이며 자율적인 지식의 형성자로서의 학습자로 변화해야 한다. 학습자들은 학습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고 학습의 목표, 전개과정, 평가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이고 자율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학습자의 선수지식, 관심, 배경에서 학습의 출발이 이루어지고, 문화적인 동화를 통한 전문인으로서 변화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둘째, 자아성찰적 사고(Learning by Reflection)로 자신의 모든 개인적 경험, 사건, 현상에 대해 의미와 중요성에 의문을 가지고 분석하는 인지적인 학습관이다. 이를 통해 학습자는 문제해결 능력을 습득하거나 향상시키는 자기주도적 학습자가 될 수 있다. 즉 자기주도적 학습과 자기 규율적 학습, 문제해결 능력과 토론을 통한 성찰적 사고의 실천이다. 셋째, 협동학습(Learning by Collaboration)으로 복잡한 과제를 서로 나누어 가져 단순히 인지적 부담을 던다는 의미보다는 학습한 부분에 대한 집단 간의 공유를 전제로 한다. 이를 통해 주어진 과제에 대해 사람마다 얼마나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어떻게 하면 잘 조율해서 공동의 이해와 생각에 도달할 수 있는가를 경험하게 된다. 다른 학습자들과의 대화참여를 통한 문화적 동화, 그룹시너지 효과(학습효과, 다양한 시각 노출), 개인의 생각이나 견해에 대한 타당성 검증 및 심화학습을 일컫는다. 넷째, 실제적 성격의 과제 중심의 학습(Learning by Authentic Task)으로 이루어지는 배경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상향성(Contextalism)’을 강조한다. 실제적이고 상황적인 성격이 깃든 과제를 통해 인지적으로 도전적이고 깊은 사고를 하게 되며, 주인의식과 내적 동기부여를 기대할 수 있다. 학습 성과의 연계성(지식의 전이성 증가), 과제의 실제성과 상황성 고려, 학습동기의 증가(주인의식) 등이 주요 표적이다. 끝으로 다섯째는 교사의 역할인데 전통적인 교사에게 부여되었던 절대적인 힘(지식의 전달자이며 최종 평가자)과 권위를 학습자에게 이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성주의에서 교사의 역할은 학습자가 필요로 할 때 도움을 주는 조언자이자 학습자들과의 지속적인 접촉과 참여를 통해 새로운 측면이나 깊이를 배우게 되는 동료학습자이다. 이와 같은 학습 원칙은 토요휴업일이 실시되는 이 시기에 고려할 가치가 있다. 그동안 자기주도적 학습이라는 말을 많이 해왔지만 우리 학생들에게 보다 다양한 기회를 주지는 못했다. 학교 교사들도 이런 점에서는 아주 소극적이었던 게 사실이다. 학부모를 비롯한 지역주민들도 이제 학교라는 틀을 벗어나 다양한 체험을 통해 학습을 자기주도적으로 재구성해 나가는 다양한 학습을 시도해볼 만하다. 주5일 수업제와 토요 휴업일을 대비해 많은 준비가 필요한 이 시점에서 구성주의 교육학은 우리 모두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교수이론이라고 생각한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주5일 수업제를 위한 준비 2005년 한 달에 한 번씩 주5일 수업이 실시되고, 2006년부터 월 2회 주5일 수업이 시행 될 때 우리는 이미 전면적인 주5일 수업에 대비해왔다. 이처럼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창의적 체험학습’이 시작됨과 더불어 주5일 수업이 시작되는 것은 커다란 의미가 있고 교육과정상의 준비는 이미 충분하다고 본다.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과정은 학년 내 운영 시간과 영역은 학생의 요구, 학교 및 지역 사회의 특성을 고려해 학교의 재량으로 배정했다. 또한 학생의 수준을 고려해 학교 급별, 학년별로 활동 영역 및 내용을 선택해 집중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학교급별 시간배당은 초등학교 1~2학년이 272시간, 3~4학년이 204시간, 5~6학년이 204시간, 중학교 1~3학년이 306시간, 고등학교 1~3학년이 24단위 408시간으로 되어 있어 다양한 체험학습을 하는데 교육과정상에 충분한 뒷받침이 되고 있다. 특히 이전의 특별활동과 창의적 재량활동의 성격이 비슷해 중복적으로 활동되었다. 그래서 학생부에 기록하는 문제 등이 제기되어 이를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통합해 학교 특색에 맞도록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학교 또는 교사 중심으로 계획 · 운영됐던 것에서 학생 주도, 수요자 중심으로 실질적인 체험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정규수업시간을 활용해 엄격히 편성 · 운영된다. 창의적 체험활동을 하기 전에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미리 염두에 둔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첫째, 관심분야에 대한 전문성, 진로와 연결된 활동 경력을 쌓자. 교육과정이 바뀜으로 창의적 체험활동에 대한 학생 스스로의 활동계획과 실천이 중요해졌다. 뜻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학교에서 제시하는 다양한 활동들을 선택 · 계획할 수 있다. 이런 활동에 대한 선택은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꿈과 구체적인 진로계획을 생각해서 결정해야 한다. 진로활동에서는 자신의 적성과 전공, 직업에 대한 탐구활동이 강화되는 만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설령 꿈을 계획하지 못했다면 진로활동을 통해 구체적인 진로탐색, 진로계획, 진로체험 활동을 할 수 있다. 이렇게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체계적이고 다양한 활동들이 쌓이다 보면 대학 입학전형 과정에 많은 도움을 받게 된다. 둘째,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사로운 일에도 중요한 의미를 찾도록 노력하자.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교실에서 얻을 수 없는 교과와 비교과 관련 다양한 경험들로 개인의 소질과 잠재력을 계발하고 발전시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학습자는 자기주도적인 생활 자세를 기를 수 있다. 또한 다른 학생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나눔과 배려를 실천함으로써 공동체 의식과 세계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다양하고 수준 높은 자질을 키워나가는 데 목적이 있다. 셋째, 선택한 활동들을 진행하면서 활동일지를 작성해 보자. 그러면 그날 활동에서 있었던 사사로운 사건들에 대해서 느낀 점, 반성, 문제점이 발견되고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겠다는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사사로운 활동이라도 그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그리고 여기서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활동하면 좀 더 관심 있게 활동에 임할 수 있으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특히 자신이 선택한 창의적 체험활동에 대해 기록하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등학교의 통합교육과정 차원에서의 주5일 수업 환영 초등학교의 대표적인 통합교과가 바른 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이다. 하지만 이들도 교과서를 들여다보면 통합이라기보다는 ‘합본(?)’에 가깝지 않나 생각한다. 쪽수별로 그 내용이 따로 편집되어 있어 누가 보아도 어떤 과목을 염두에 둔 것인지 금방 알아차릴 수 있기 때문이다. 통합교육과정이 도입되었어도 통합에 대한 보다 발전적인 지도가 잘 이루어지 않았었지만 주5일 수업과 맞물려 새로운 통합교육과정을 펼쳐볼 시기가 왔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실제적인 상황에서 의미 있는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생들은 연구나 프로젝트의 결과를 서로 의사소통할 필요를 느끼고 있다. 통합교육과정은 주로 학습의 협동을 강조한다. 선생님과 함께 계획을 세우고,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실행함에 있어서도 협동적으로 작업을 하며, 거기서 들은 새로운 지식을 다른 학생, 학부모, 일반 사람들과 공유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협동적으로 계획함으로써 학생들은 저절로 함께 작업을 하게 되고, 프로젝트를 계획 · 실행하며, 그들의 학습에 대해 책임을 질 줄도 알게 된다. 통합교육과정 내에서는 교과 영역 사이의 관계가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제고되기도 한다. 과학은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수학을 활용하고, 그 자료를 보고하고 어떤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언어를 사용한다. 학습된 결과와 원리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미술을 이용한다. 일기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사회과에서 정보를 획득하기 위한 문학은 그 자체가 목적일뿐 아니라 역사, 수학, 사회, 과학의 개념을 전달하기 위한 도구가 된다. 사회의 문제와 쟁점은 특수한 교과영역에 국한되는 경우가 별로 없다. 따라서 학생들이 다른 여러 교과 영역에 속하는 개념과 기능을 통합할 수 있다면 그만큼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어떤 특수한 정보 맥락 속에서 실제적으로 현재 및 장래에 유용한 방식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학생들은 그 정보를 학습하는 까닭에 더 잘 헤아리고 이해할 수 있다. 실제로 본교에서는 3~6학년과 함께 제주도 ‘역사 탐방’ 체험학습을 가면서 학생들을 3~4명씩 모둠을 정했다. 사전에 그들이 모여서 어떤 것을 공부하고 어떤 방법으로 공부할 것인가,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어떤 보고서를 만들어야 할까를 스스로 결정하게 했다. 6학년에게는 제주도에 가서 어떤 일정으로 어떤 학습을 할 것인가에 대한 것도 주문을 했다. 그리고 사전에 ‘역사탐방 안내서’도 만들게 했더니 학생은 사전에 부모님과 함께 사전답사도 갔다 왔다. 각 조별로 스스로 보고 느낀 것을 보고서로 작성해 곧 출간을 앞두고 있다. 나름대로 학습을 계획하고 실천하며 그 학습을 의미 있는 보고서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 평상시에는 도저히 불가능하지만 주5일 수업으로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면 학생들이 평소에 제대로 해보지 못한 것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주5일 수업 이렇게 운영되었으면 주5일 수업은 한국교총이 지난 2000년부터 시작해 8회에 걸쳐 교과부와 단체교섭 합의를 통해 줄기차게 요구해온 최종 결과물이다. 주5일 수업은 학생에게 과중한 학습 부담에서 벗어나 다양한 교육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교사의 자기개발을 통한 전문성을 높일 수 있으며, 학부모에게는 가정교육과 자녀와의 체험학습 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 주5일 수업으로 학교생활, 가족의 삶과 교육활동의 패러다임이 상당부분 바뀔 것으로 보이며, 우리 교육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진일보한 제도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도 했다. 교총에 따르면 주5일 수업 전면실시는 지식습득 위주의 학력관에서 문제해결력, 창의성,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을 강조하는 학력관으로의 변화를 의미하며 단순히 많은 양의 지식 습득을 강조하는 학력관에서 사회변화에 대응력을 기르는 방향으로 전환한 셈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학교에서 할 수 없는 교육적 · 사회적 경험을 가정에 돌려준다는 점에서 교육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학생들에게는 학습 부담을 완화하고, 교사에게는 과중한 수업부담에서 벗어나 교재연구와 자율연찬에 투입하게 해 우리 교육에 활력을 가져다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다. 또 학부모에게는 가족단위 여가문화가 확산돼 가족 간의 유대를 증진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동안 주5일 수업 도입에 따른 우려로 사교육증가와 학력저하 문제를 꼽았다. 그러나 지난 3월 교총이 전국 초 · 중 · 고 교원, 학부모, 학생 등 706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학부모 77.8%, 학생 87.9%가 주5일 수업의 전면적 실시를 지지했다. 또 학부모와 교원 공히 주5일 수업이 도입된다고 해도 사교육 증가와 학력저하는 없을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고 밝혔다. 필자 본인도 주5일 수업에 적극 찬성한다. 그래서 꼭 주5일 수업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체험학습을 통한 교과 통합 등을 통해 학습 부담을 완화하고, 교사들의 다양한 연구활동과 준비 활동을 도우려 했다. 앞으로도 학부모들은 자녀와 함께, 때로는 지역사회나 기관 단체와 함께 의미 있는 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 부분적으로 실시되던 주5일 수업 전면실시를 앞두고 많은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동안의 노하우를 잘 활용한다면 보다 진일보된 교육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행복하고 보다 바람직한 성장을 이루어갈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학부모들도 주5일 수업의 성공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파트너십을 발휘했으면 한다.
교원 정년단축과 학교현장의 황폐화 한국의 근대 교육사에서 아마도 가장 큰 사건은 2000년을 한해 앞둔 1999년에 오랫동안 지켜져 온 교원의 정년이 65세에서 62세로 단축된 일일 것이다. 시행 단계에서부터 말이 많았지만 아직도 그 영향이 학교현장 전반에 부정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학교현장에서 관리직의 대거 퇴출은 학교현장을 무력화하거나, 일부 교사단체의 활동 목적을 달성하고 주장하는 논거를 정당화하는 데 실마리를 제공하게 되었다. 사전에 충분한 검토와 준비 없이 단행된 교원 정년단축은 교원 신분 안정성 보장 및 교원지위 우대 정신에 위배되며, 교원의 전문성을 무시한 처사라 할 수 있다. 특히 정년단축 이후 정부가 주장한 예산절감 효과의 허구성이 드러났고, 교원 수급의 불균형을 초래했으며, 교사와 학부모 간 불신의 심화로 인한 교육의 질 저하와 갈등 현상이 심화되었다. 교원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정책은 교원의 질적 수준의 유지와 사기 진작 등을 포함한 교원에 대한 국가적 관심의 표명이기 때문에 합리성과 높은 타당성을 요구하게 된다. 그럼에도 정책 결정과정에서 입법예고기간이 4일에 불과했고, 교원의 전문성에 대한 어떠한 고려나 관심 없이 단행되어 교실 붕괴를 가속화하는 역할을 했으며, 지금도 학교현장에 부정적 요인이 되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정년단축으로 교단을 떠나게 된 대부분은 교장선생님들이었다. 정책결정 즉시 절반 이상의 교장이 갑자기 바뀌는 데서 비롯될 학교행정체계의 혼란은 완전히 무시된 것이다. 이로 인해 하나의 조직 체계로서의 학교 내의 위계질서와 적절한 경력 구조 등 조직 안정의 중요한 요건들이 완전히 깨지기 시작했다. 이후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는 관리자의 자질 문제를 가장 많이 거론했다. 관리자 양성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이러한 논리에 따라 실시된 급격한 정년단축은 관리자직을 준비하지 않고 있었거나, 전혀 관리자 반열에 오를 수 없었던 다경력 교사들의 관리자 진출을 초래했다. 준비되지 않은 교사들의 관리직 진출은 관리자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학교 조직의 안정과 기강은 무너져 버리게 되었다. “학교를 제대로 만들려면 어렵고 시간도 많이 걸리지만 학교를 붕괴시키기는 것은 일순간이다”라는 말처럼 정년단축으로 인해 운 좋게 등장한 일부 관리자의 무능력은 학교현장을 침체시키고 퇴보시키는 문제를 낳았다. 또한 일부 교직단체의 활동을 활발하게 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했으며 이들의 활동 전반을 교육적인 것으로 정당화하는 데에 단초를 제공하게 되었다. 특히 초등학교 교사자격증 소지자의 부족으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범죄경력이 있는 무자격 교사가 학생을 지도하는 사건, 명예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고령교사들의 명퇴 신청으로 인한 교육공무원의 연금 부족 현상, 퇴직한 이들을 기간제 교사로 다시 임용해야 하는 상황 등은 이 정책이 1년 앞도 못 내다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도 문제가 된 것은 선생님들의 사기가 많이 저하되어 아이들에 대한 교육적 열정을 찾기가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경제적 위기상황과 교육개혁이라는 미명하에 입법예고 규정을 어기고 단행된 정년단축으로 교원들의 사기는 저하되었다. 마치 교사가 교육의 주체가 아니라 개혁의 대상으로 인식되는 현상을 초래하게 되어 현재까지 그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초 · 중등 교육정책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의 교육관련 공약은 한마디로 ‘관치에서 자율로’라고 표현할 수 있다. 공교육의 고품질화를 꾀하면 사교육비가 절감될 것이라고 보았고, 구체적인 계획으로 고교다양화 300 프로젝트, 대입 3단계 자율화, 영어 공교육 완성, 기초학력 미달 제로플랜 및 맞춤형 국가 장학제도 구축 등을 내놓았다. 현 정부는 취임 전, 인수위원회 단계에서 영어 공교육 완성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고, 취임 두 달 만에 전격적으로 ‘학교자율화’ 조치를 발표했다. 그러나 기초학력 미달 제로플랜의 일환인 국가수준의 학업성취도평가는 일제 고사로 폄하되고, 사회적 논란거리를 만들어 마치 현 정부의 교육 정책은 학생들을 시험 하나로 서열화하는 나쁜 정책이라는 인식이 형성되었다. 그리고 방과후학교의 활성화는 대선공약은 아니었지만 참여정부에서 시도해 비교적 좋은 반응과 실적을 나타낸 것으로 평가하고 그대로 승계했고, 더 나아가 ‘사교육 없는 학교만들기’ 지원정책을 도입하기에 이르렀다. 입학사정관제도 역시 참여정부에서 시작된 대학입학정책으로 이를 계승함은 물론 대폭 확대하고자 했다. 하지만 교육과학기술부가 입학사정관제를 설명할 때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이 학생들의 사교육 의존도를 꿰뚫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더불어 외고를 비롯한 특목고 지원 시 사교육을 받았는지의 여부를 기록하게 하는 등 공교육 정상화를 통한 사교육비 절감이 아닌 사교육 자체를 사회악으로 규정하고 제한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어진 외고 폐지 논쟁은 외고를 사교육의 주범으로 몰아갔고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도 하지 못했던 외고입학정원 감소 결정을 내리고 말았다. 게다가 자율형사립고는 학생의 학교선택권과 학교의 학생선발권이 그 핵심 원리였지만, 상위 성적 50% 범위 내에서 추첨을 통한 선발이라는 고교평준화의 범주 속으로 들어가버렸다. 자율형 사립고는 국가 지원 없이 학부모의 등록금만으로 운영하는 학교이기 때문에 일반 고등학교 3배 정도의 등록금을 내야하고, 법인 역시 학생등록금의 3~5%에 해당하는 법인 전 입금을 납부해야 한다. 이는 OECD 기준으로 볼 때 공교육이 아닌 사교육이라는 것을 의미하며, 재정결함보조금에 의해 운영되는 무늬만 사학인 일반학교와는 확연하게 구분되는 말 그대로 사학이다. 이러한 사학에 사회적 배려대상자를 반드시 포함하도록 한 것은 관치를 넘어 위법성의 요소를 안고 있다. 또한 학교자율화 조치로 초 · 중 · 고등학교의 교육에 관한 각종 권한과 정책은 16개 시 · 도교육청으로 이관되었다. 정부는 방향을 제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지역의 교육청을 교육지원청으로 이름을 바꾸도록 한 것도 ‘관치에서 자율로’라는 기본 공약을 실현하기 위한 일련의 노력들이라고 할 수 있다. 교육감선거 과정에서 보수 대 진보의 교육이념 논쟁이 벌어졌고, 학교자율화는 ‘미친 교육’이라면서 비판받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내용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내용으로 좌파교육감들에 의해 이름만 바뀐 ‘혁신학교’1)는 공교육정상화의 지름길인 양 논의되었다. 하지만 여당이나 현 정부의 어느 관료도 이에 대해 정확히 지적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사실 교장, 교사 등 교직원 10여 명에 학생이 100명 미만인 학교는 학급당 학생 수가 15명 이내이기 때문에 교사의 의지만 있으면 언제든지 핀란드처럼 수준별 맞춤형 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 사실상 이런 소규모 학교는 전국 농 · 산 · 어촌을 중심으로 수천 개 존재한다. 따라서 소규모 학교를 정상화하는 것이 곧 ‘혁신학교’인데 현실을 도외시하고 제2, 제3의 ‘혁신학교 논쟁’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 보인다. 혁신학교 논쟁은 이제 정확하게 말하면 ‘학교 정상화 논쟁’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연구 · 시범학교 중심의 교육적 실험 탈피 현 정부 이전에 초 · 중등학교의 변화를 도모하고자 하는 교육정책의 입안 과정에서 반드시 실시하던 것이 연구학교나 시범학교의 운영이었다. 수없이 많은 연구학교와 시범학교를 실시해온 것이 사실이나 학교현장의 반응은 언제나 연구나 시범으로 끝나는 사업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 해당 학교 교사들의 승진 가산점 취득 수단 이외에 대부분 특별한 정책적 고려 대상으로 여겨오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현 정부 들어 교과교실제, 고교교육력 제고, 사교육 없는 학교 지정 운영, 자율학교 및 창의 경영 학교 지정 운영, 학력향상 학교 지정 운영, 기숙형 공립학교, 자율형 공립고, 마이스터교 및 특성화 학교 지정 운영 등은 단순히 과거의 시범 · 연구학교의 틀을 벗어나 파격적인 내용으로 진행되고 있다. 즉, 충분한 재정 지원, 프로그램의 지원, 적극적인 연수 체계 마련과 연수 실시, 프로그램의 공유 체계 마련 지원, 산학협력 지원 등 학교의 혁신과 변화를 담보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실효성이 높았다. 이러한 혜택을 받은 학교와 받지 못한 학교의 차별성은 매우 크게 나타나고 있으며, 단위학교들이 이제는 변화하거나 변화한 학교를 벤치마킹하지 않으면 위태롭다는 의식을 갖게 되었다는 면에서 대단한 성과라 할 수 있다. 더불어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적용과 창의적 체험활동의 운영 및 단위학교에 부여한 자율성의 확대는 학교와 지역 간 차이를 보이도록 하고 있어 공교육 변화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이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많은 학교들이 변화하고 있으나, 교육청이나 지방자치 단체장들이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그래서 향후 교육청의 시책사업비 책정의 변화와 지방자치단체 등의 교육보조금 지급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있어 참고해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정권이 바뀌거나 정책의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잔존하는 한 이와 같은 긍정적인 학교현장의 변화가 정치적 논리나 이념적 속성 등으로 와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교현장의 교사와 학생 및 학부모가 만족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나 정책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확산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교육청이나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사업의 지속성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이를 확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유사사업의 개발 적용 등을 위해 재정지원을 늘려야 한다. 사교육 없는 학교와 지속성 문제 교육과학기술부가 사교육 없는 학교 사업 운영학교의 1년간 사교육비 경감 효과를 조사 · 분석함으로써 연도별 사업성과 파악 및 우수사례 발굴 · 확산을 위해 2009년도 사업학교 457교(초 160교, 중 142교, 고 155교)의 36.3만여 명을 대상으로 학생관련 사교육 실태사업 전(2009. 6월) 및 사업 후(2010. 6월)를 비교해 보았다. 그 결과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16.0% 경감(26.8만 원 → 22.5만 원)한 것으로 나타났으며(물가상승률 2.6% 고려 시 18.3% 경감), 평균 사교육 참여율은 표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전국적으로 0.1% 감소한 반면 사업 운영학교는 14.7%p 감소(82.0% → 67.3%)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학생의 만족도는 9.2% 증가(59.6점 → 65.1점)했으며, 학부모 만족도는 6.0% 증가(67.9점 → 72.0점)한 것으로 나타나, ‘사교육 없는 학교’ 지원사업의 운영 성과는 전체 457교의 사교육비 절감률이 16.0%에 이르고, 223교(48.8%)가 20% 이상의 사교육비 경감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범사업 운영 중등학교들은 대부분 사교육 대체를 위한 맞춤형 교과 프로그램 강화, 무학년 수업 및 영재반과 기초학력 보충반 등을 운영해 정규교육과정을 보완하거나, 학생수요에 따른 특기적성 · 계발활동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전인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학부모 인턴교사 및 동문 멘토링을 통한 진로지도, 학교교육 모니터링, 학교 · 지역사회 협력을 강화하고자 했다. 인근 대학 · 군부대 등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한 멘토링 체제 구축, 1:1, 1:소수의 멘토-멘티 연계 및 개별학습 등을 지원했다. 또한 지원된 예산을 활용해 행정업무 분담 요원을 고용하거나 강사비 지원 및 외부 강사의 초빙 활용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2) 그러나 사실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서는 학교 교육을 정상화하고,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해 공교육을 살려야 한다. 하지만 사교육 없는 학교 운영에 참여하는 학교들 대부분은 지원된 예산3)을 가지고 그저 사교육 대체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는 면에서 한계가 있다. 따라서 이 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지 않아 재정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이 사업을 운영하던 대부분의 학교들은 기존의 사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사교육 없는 학교 사업이 정규교육과정의 활성화에 주안점을 두어야 함에도 방과후학교 운영에 중점을 두면서 정규 교육과정 및 생활지도에 대한 부담 증가, 강제 획일적인 운영에 따른 관리의 어려움과 학생들의 학업부담 가중, 교과 중심의 창의 · 인성 교육의 부실, 민간 위탁에 따른 학교의 학원화 등의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따라서 일률적 방과후 프로그램 운영보다 정규교육과정의 효율적인 운영과 학생 개인에 맞추어진 학습지도, 진로 안내 등의 컨설팅 지원분야가 보완될 필요가 있다. 상대적으로 서울시 · 광역시는 초등학교, 중 · 소도시 및 읍 · 면지역은 중 · 고교의 사업성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므로 대도시 학교보다는 읍 · 면지역 학교로 사업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기타 정책들의 현장 안착 논의 학교 자율화 정책은 교육과정, 교직원 인사, 학교재정 및 회계 등에 관한 권한을 단위학교에 직접 부여해 수요자 중심의 학교 다양화를 유도하고자 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제1, 2단계 정책 추진을 통해 학교와 관련된 각종 규제와 지침을 폐지했고, 3단계에서는 교육과정 자율화와 교원인사 운영상의 권한 강화 및 자율학교 확대 등의 조치로 많은 학교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자율화 정책에 대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단위학교와 교사들에게 홍보하지 못함에 따라 자율화 정책의 취지가 학교 혁신의 핵심임에도 불구하고 정책 자체에 대한 오해와 불신을 가져오기도 했다. 자율학교 지정을 통해 교육과정의 자율화와 학교 운영의 유연성 확보를 통해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자 했지만 해당학교 교사들은 학교장의 인사권 등의 권한강화로 교사에게 불리할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자율화를 빌미로 재정지원 차등화와 관리자 인사조치와 연계 및 좌천성 전보요청권, 교단 줄 세우기 등을 사례로 들면서 이를 비판하는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이 많아지게 되었다. 따라서 교육청이나 학교가 이 정책을 수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여러 가지 사업들을 제시하거나 종래의 정책과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구체적인 추진 내용에 대한 매뉴얼을 알려주고, 정부 - 교육청 - 학교가 어떻게 유기적인 연계를 이루고 있는지 설명이 필요하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학교 자율화 선도학교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홍보, 전문가들의 참여에 의한 전문적 지식의 생산과 유통의 산물을 토대로 구체적인 실행 방법을 담은 매뉴얼의 보급이 필요하다. 최근 일부 진보교육감들이 거부하고 있는 교원능력개발평가는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통한 공교육 강화 차원에서 지난 10년간 논의가 되었다. 5년 동안 시범운영을 했음에도 현장안착을 못하고 정부 교원정책 추진의 문제아로 치부되고 있다. 물론 교원능력개발평가가 교원의 평가라는 특수성이 있기는 하나, 교원의 능력 개발이라는 목적달성의 이미지보다는 평가를 통한 불이익 부분이 지나치게 강조되었다. 특히 제도의 올바른 설명 부족으로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매뉴얼의 한계 및 향후 방향에 대한 부족으로 현장 착근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교원능력개발평가의 취지와 목적에 대한 교육공동체구성원의 합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며, 교원에 대한 단순 평가가 아니라 교원 개개인의 능력 개발을 위한 일련의 과정임을 구체적인 매뉴얼을 통해 인지하도록 하여야 한다. 즉, 교원들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는 범위에서 평가문항을 구성한다든지, 다른 업무나 잡무로 인식하지 않도록 쉽게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 등이 필요하다. 특히 정책 운영결과 교원능력개발평가의 목적 달성 핵심으로 학생, 학부모가 교사평가에 대한 낮은 신뢰도를 고려할 때, 이 정책의 현장 안착을 위한 근본적인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학교현장에 도움이 되는 정책 추진을 위한 제언 현재까지의 교육정책에 대한 지지도나 현장 안착이 되지 않는 이유를 큰 틀에서 살펴보면 정책 자체의 문제와 학교의 여건 및 의사소통의 문제로 종합된다. 다시 말해, 정책의 잦은 변경, 과다업무로 인한 시간 부족의 문제, 교사의 역할이나 업무지침이 존재하지 않아 시행착오를 거치거나 단순 모방으로 전국이 획일화되는 현상 등이다. 이에 대해 학교현장에서 중앙정부나 교육청에서 어떠한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함에 있어 충분한 준비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학교 여건과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중앙주도식으로 정책을 결정 · 집행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유사교육 정책을 산발적으로 추진해 학교현장은 정책의 내용이 익숙해질 때쯤 되면 종료되는 일이 다반사인 것이다. 그래서 학교현장의 의견수렴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학교현장의 교육여건과 현실을 고려해야만 학교현장에 정책이 뿌리를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중앙정부와 교육청의 정책이 일관성을 갖되, 학교의 자율성을 저해하는 것일 경우에는 의미가 없다. 특히 현장에서는 정책 전달을 위한 정책 정보 전달이나 홍보가 충분치 못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보의 제공 방식에 대한 요구는 구체적인 매뉴얼 제공과 체계적인 연수 및 우수사례에 대한 공감대 형성 기회 제공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고 학교현장에 자연스럽게 적용되도록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정책의 결정과 집행이 어렵겠지만, 어떠한 교육정책이 결정되면 거론되는 이야기가 학교급별, 지역 간 불균형, 학교 규모별, 학생들의 여건, 교권의 조직구성 등을 충분히 고려했는지 신중히 검토해보아야 한다. 모든 정책이 서울시 교육 연건과 현실을 반영하는 데만 집중하다 보니, 위에서 언급한 요소를 갖고 있는 지역과 학교들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교과부의 전문직이 현저히 줄어든데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전문직이 정책결정에 참여할 수 없는 구조로 변화해 간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교과부 개혁안을 제시할 때 유 · 초 · 중등교육은 전국 16개 시 · 도교육감이 주축이 되어 별도의 교육위원회를 만들어 추진하고, 교과부는 대학교육과 평생교육 및 제도와 지원 행정에 집중하는 방안도 심각하게 고려해볼 시기이다. 특히 교육정책이 정치현상화되어 정치행동의 결정판이 교육정책이라고 여기는 교육공동체구성원들의 인식 전환을 위해서도 포퓰리즘이나 정치적으로 교육을 재단하는 정치현상화는 지양되어야 한다.
1. 관련근거 및 의무, 금지사항 가. 관련근거 1) 「국가공무원법」 (법률 제10699호 2011. 5. 23) 2) 「교육공무원법」 (법률 제 10634호 2011. 5. 19) 3) ‘국가공무원 복무 · 징계 관련 예규’ (행안부 예규 제321호 2010. 7. 27) 4) ‘공무원복무제도해설’ (행안부 2006. 5) 5) ‘교원휴가업무처리요령’ (교과부 예규 제33호 2010. 9. 10) 나. 7대 의무 및 4대 금지( 「국가공무원법」 ) 1) 7대 의무 : 성실 · 복종 · 친절공정 · 종교중립 · 비밀엄수 · 청렴 · 품위유지 2) 4대 금지 : 직장이탈 · 영리업무 및 겸직 · 정치운동 · 집단행위 다. 교원의 4대 비위( 「교육공무원법」 제10조의3. 채용의 제한) 1) 미성년자에 대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2조에 따른 성폭력범죄 행위 2) 금품수수 행위 3) 시험문제 유출 및 성적조작 등 학생성적 관련 비위 행위 4) 학생에 대한 신체적 폭력 행위 2. 교원의 근무 및 음주운전 가. 교원의 근무관련 복무 1) 교원의 근무시간은 점심시간을 포함한 8시간이며, 탄력적 근무제로 근무시간이 학교별로 운영될 수 있음(교과부 교직발전기획과 2007. 10. 17) 2) 결근일수의 계산 가) 당해연도 연가일수를 다 사용하지 않은 경우 결근일과 결근일 사이의 공휴일 및 휴무 토요일이 있는 경우에는 근무일에 결근한 일수만을 계산함 나) 결근일수가 연가일수를 초과한 경우 그 초과한 결근일수에는 공휴일 및 휴무 토요일을 모두 포함하여 결근일수로 처리함 ※ 이 경우 결근일수 매 1일에 대하여 봉급일액의 3분의 2를 감하여 지급함( 「공무원보수규정」 제27조) 나. 공무원 음주운전 사건 1) 음주운전 면허정지 가) 음주운전이란 혈중알코올 농도 0.05퍼센트 이상인 상태에서 운전한 것을 말함 나) 면허정지는 혈중알코올 농도 0.05퍼센트 이상 0.1퍼센트 미만을 말하고, 면허취소는 혈중알코올 농도 0.10퍼센트 이상을 말함 ※ 면허취소는 음주측정 거부로 인한 경우 포함 2) 음주운전 사건 징계양정 기준 가) 사건의 유형에 따라 ‘경고’, ‘경징계’, ‘중징계’를 받음 나) 음주운전으로 면허정지처분을 받은 경우에는 중징계 다) 운전업무 관련 공무원이 면허취소 처분을 받은 경우에는 반드시 직권면직 또는 중징계 의결요구 조치함 3. 육아휴직 및 특별휴가 가. 육아휴직 사유 1) 만 8세 이하(취학 중인 경우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양육하기 위하여 필요하거나 여자교육공무원이 임신 또는 출산하게 된 때 휴직사유에 해당됨 2) 휴직기간은 자녀 1인에 대하여 1년(여성교육공무원은 3년) 이내로 하되 분할하여 휴직할 수 있음 나. 특별휴가 1) 경조사휴가가 2일 이상인 경우 그 사유가 발생한 날을 포함하여 전후에 연속하여 실시하여야 함(교원휴가업무처리요령) 2) 휴가일수가 1일인 경조사가 공휴일 또는 휴무 토요일인 경우에는 경조사 특별일수 대상이 아님. 단, 결혼(자녀), 입양(본인), 사망(자녀와 그 자녀의 배우자)에 한하여는 휴가기간 중 공휴일 및 휴무 토요일은 그 일수에 산입하지 않음 ※ 휴무 토요일에 자녀가 결혼하는 경우 경조사 휴가는 전일 금요일 또는 다음 주 월요일에 휴가를 얻을 수 있음(국가공무원복무 · 징계관련예규 2010. 7) 3) 정규근무를 하고 퇴근 후에 부모의 상을 당한 경우에는 당일은 특별휴가 일수에서 제외하고, 그 다음날부터 기산하여 경조사 특별휴가를 얻을 수 있음(공무원복무제도해설 2006. 5) 4) 여성공무원이 정규근무를 마치고 퇴근 후 출산한 경우에는 당일을 제외하고 다음날부터 기산함. 그러나 휴무 토요일 또는 공휴일에 출산한 경우에는 그날을 포함하여 90일 출산휴가를 허가받을 수 있음 5) 여교원이 출산일 또는 출산예정일 기준으로 출산 후에 45일 이상 확보되는 범위 내에서 어느 때이던 출산휴가를 신청할 수 있음 ※ 출산예정일 포함 45일 이상의 의미는 출산 당일을 제외한 이후 날로부터임(민원조사담당관실 2006. 9. 26) 4. 질병휴직 및 병가의 적용 가. 병가와 질병휴직 관계 1) 일반병가 및 연가 일반병가(60일) → 법정연가(미사용연가 범위 내) → 일반질병휴직(1년) 2) 공무상 병가 및 연가 공무상병가(180일) → 일반병가(60일) → 법정연가(미사용연가 범위 내) → 공무상 질병휴직(3년) 3) 공무상 질병휴직 시간 공무원 연금법에 따른 공무상 질병휴직 또는 부상으로 인한 휴직기간은 3년 이내로 함 나. 병가의 적용 1) 진단서는 병가신청과 동시에 제출하는 것이 원칙임. 다만 갑작스러운 발병 등으로 진단서를 첨부할 시간적 여유가 없을 때에는 우선 병가신청을 하고 최대한 빨리 진단서를 제출해야 함(공무원복무제도해설 2006. 5) 2) 진단서를 제출해야 함에도 제출하지 못하는 병가는 이를 연가일수에 공제함(교원휴가업무처리요령) 3) 병가일이 연속 7일 이상과 연간 누계 6일을 초과하게 되는 경우에는 진단서를 제출해야 함 4) 병가기간이 연간 6일을 초과할 때에는 7일 이후의 병가는 연가를 활용하여야 하며, 개인연가를 활용한 후에도 질병(부상)이 완치되지 않은 경우에는 잔여병가를 활용할 수 있음. 다만 의사의 진단서가 첨부된 병가는 그러하지 않음 5) 병가사용 중 특별휴가 사유가 발생한 경우 병가사용 중 경조사 등 특별휴가 사유가 발생한 경우 병가와 특별휴가는 별도로 사용이 가능하므로 본인의 신청에 따라 병가를 취소하고 특별휴가로 처리할 수 있음 6) 임신 중 심한 입덧이나 부작용 등 안정의 필요가 있을 경우 일반병가를 허가함 5. 연가 및 대학원 수강 등 가. 연가의 적용 1) 병역휴직 입영준비기간 및 유학휴직 · 고용휴직 · 동반휴직 등 휴직시작일 이전에 소속기관장의 ‘연가’ 허가를 받아 입영준비 또는 출국을 할 수 있음 2) 연가는 공무원이 정신적 · 육체적 휴양을 취하여 근무능률을 유지할 수 있게 하고 사생활의 편의를 도모하는 차원에서 사용하는 휴가이므로 공무원 개인의 휴식을 갖기 위하여 여행을 가는 것은 연가신청사유에 해당됨(교직발전기획과 2007. 11. 23) 나. 교원의 대학원 수강 및 출강 1) 교원의 대학원 수강 학교수업 등 업무수행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연가, 외출, 조퇴 등의 허가를 통해 해당과정의 근무시간 내 수강이 가능하며, 이에 대한 판단 및 허가의 권한은 복무감독자인 교장에게 있음(교과부 교육발전기획과 2008. 7. 21) 2) 교원의 대학 출강 가) 교원의 모든 사적인 출강은 겸직허가를 얻어 연가(조퇴, 외출 등) 사유로 근무상황을 관리하여야 함 나) 임용권자가 공적인 사업으로 추진하는 경우 등에 한하여 임용권자의 겸임발령이 가능하며 이때 출장(출강)으로 복무관리할 수 있음(민원조사담당관실 2006. 9. 25) 3) 외부강의 출강은 반드시 요청기관의 공문에 의하도록 함. 개인적인 전화나 e메일 등을 통한 외부강의 행위금지(국가공무원 복무 · 징계 관련 예규 2010. 7) ※ 국 · 공립대학 및 특수학교, 초 · 중등학교는 교육과학기술부 및 지방자치단체 또는 지방교육청 소속의 교육행정기관이므로 동 학교에 출강하는 것은 외부강의 신고대상에서 제외됨. 다만, 동 학교에 시간강사 · 겸임교수 등으로 위촉되어 출강하거나 1월 이상 지속적으로 출강하는 경우는 겸직허가를 받아야 함 6. 공가의 적용 가. 공가 사유의 이해 1) 교통차단으로 출근이 불가능한 경우 또는 「혈액관리법시행령」 헌혈의 권장에 의한 헌혈에 참가한 때에는 공가로 처리함 2) 전보발령으로 인하여 이사하는 경우 이사시기와 상관없이 공가를 사용할 수 있음 3) 한글날 등 국가가 주관하는 각종 기념행사에 참석할 때에는 공가를 사용할 수 있음(공무원복무제도해설) 나. 징계 · 소송 등에 따른 공가처리 1) 구속된 경우 기소 전까지는 공가처리함. 유죄판결이 확정될 때까지는 무죄로 추정되는 헌법정신을 감안하고 불기소 · 기소유예 등의 경우에 대비. 다만, 직위해제 또는 징계요구 등 인사조치를 신속히 취하여 공가기간을 최소화시켜야 함 2) 징계 · 소청 · 행정소송 등에 있어서 업무담당 공무원의 출석은 출장 처리하고, 당사자 및 참고인은 공가처리함 3) 민사소송의 당사자로서 출석할 때는 연가를 사용하여야 하며, 민사소송 절차에 업무상 관련이 있는 공무원이 참고인 · 증인 또는 감정인으로 출석요구에 응할 때는 공가처리함 문제 1. 공무원 행동강령에 대한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는? ① 부패방지추방단체 ② 감사원 ③ 국가인권위원회 ④ 행정안전부 ⑤ 국가권익위원회 2. 교원의 휴가에 대한 설명으로 바른 것은? ① 질병휴직은 결원 보충을 하여서는 아니 됨 ② 진단서를 제출하지 못한 병가는 결근으로 함 ③ 공무상 부상으로 인한 휴직기간은 3년 이내로 함 ④ 유학휴직을 위한 출국준비기간은 공가를 사용함 ⑤ 교통차단으로 출근이 불가능한 경우 연가를 사용함 3. 공무원의 음주운전사건에 대하여 바른 설명은? ① 면허정지 · 취소의 회수시점은 공무원임용 전 내용도 포함함 ② 면허 취소는 음주측정거부로 인한 경우에는 제외함 ③ 면허 정지는 혈중알코올 농도 0.01퍼센트 이상으로 함 ④ 사건 통보를 받은 기관은 1개월 이내 징계 의결 요구를 결정함 ⑤ 면허정지 · 취소의 회수에 사면된 전력은 제외함 4. 공무원 채용 제한 4대 비위에 해당되지 않는 것은? ① 미성년자에 대한 성폭력 범죄 ② 음주운전으로 면허취소 행위 ③ 금품수수행위 ④ 학생성적조작 비위 ⑤ 학생에 대한 신체적 폭력 행위 5. 교원의 휴가에 대한 내용으로 바른 것은? ① 휴가기간 중 공휴일 자녀 결혼은 그 일수에 산입하지 않음 ② 결혼당사자는 공휴일을 제외한 5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음 ③ 입양(본인)의 경우 휴가기간 중 공휴일은 제외 ④ 배우자 직계 존속의 회갑일이 공휴일이면 2일이 휴가대상임 ⑤ 정규근무하고 퇴근 후 부모상을 당해도 휴가일수에 당일을 포함함 6. 교원의 근무제도에 대한 설명으로 바른 것은? ① 근무시간 중에는 점심시간은 제외함 ② 학년 단위로 탄력적 근무제를 운영할 수 있음 ③ 점심시간이 포함된 출장은 점심시간도 출장시간으로 함 ④ 결근일수는 연가일수를 초과할 수 없음 ⑤ 결근일수와 봉급일수액의 관계는 구분할 수 없음 7. 복무 및 결근에 대한 용어의 정의를 답하시오. 1) 복무란? 2) 결근이란? 8. 육아휴직 사유 및 기간에 대하여 답하시오. 1) 육아휴직 사유 2) 육아휴직 기간 및 분할사용 여부 해설 및 정답 1.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 제8조에 근거하여 공무원이 준수하여야 할 행동규칙을 규정한 것이 공무원의 행동강령임 2. 공무원 행동강령은 국민권익위원회가 업무를 담당함 정답 : ⑤ 1. 「교육공무원법」 제53조 제2항에 근거하여 질병휴직이 6월 이상인 경우 결원보충을 할 수 있음 2. 진단서를 제출하여야 함에도 제출하지 못한 병가는 이를 연가일수에서 공제함 3. 병역 · 유학 · 고용 · 동반 휴직 등 준비기간은 연가를 사용할 수 있음 4. 교통차단, 헌혈 참가는 공가를 사용함 정답 : ③ 1. 면허정지와 면허취소의 회수적용시점은“공무원 임용일 이후”로 하며 회수 산정에는 사면된 전력도 포함함 2. 면허정지는 알코올농도 0.05퍼센트 이상 0.1퍼센트 미만이고 면허취소는 0.1퍼센트 이상과 음주측정거부가 포함됨 정답 : ④ 「교육공무원법」 제10조의3 채용제한에 근거함 1. 교원(기간제 포함), 강사, 산학겸임 교사 등으로 재직하는 동안 4대 비위로 파면 · 해임 · 금고 이상의 선고를 받은 사람(집행유예의 선고를 받은 후 그 집행유예 선고기간이 경과한 사람 포함)은 신규채용 또는 특별채용될 수 없음 2. 다만 교육공무원 징계위원회에서 해당 교원의 반성 정도 등을 고려하여 직무수행에 지장이 없다고 의결한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음 정답 : ② 휴가일수가 1일인 경조사가 공휴일 또는 휴무 토요일인 경우에는 경조사 특별휴가 대상이 아님. 다만 결혼(자녀), 입양(본인), 사망(자녀와 그 자녀의 배우자)에 한하여는 휴가기간 중 공휴일 및 휴가 토요일은 그 일수에 산입하지 않음 정답 : ① 1. 교원의 근무시간은 점심시간을 포함하여 8시간으로 함 2. 결근일수가 연가일수를 초과한 경우 초과기간에 대하여 봉급일액의 3분의 2를 감하여 지급함 정답 : ③ 정답 1) 복무 : 공무원이 공직생활에 있어서 지녀야할 자세와 지켜야 할 행동을 말함 2) 결근 : 출장, 휴가 등의 정당한 사유 없이 근무종료 시간까지 출근하지 아니하는 것 정답 ※ 「교육공무원법」 개정(2011. 5. 19) 1) 만 8세 이하(취학 중인 경우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양육하기 위하여 필요하거나 여자교육공무원이 임신 또는 출산하게 된 때 휴직사유에 해당된다. 2) 휴직기간은 자녀 1인에 대하여 1년(여성교육공무원은 3년) 이내로 하되 분할하여 휴직할 수 있다.
참가자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 박준호 (용인 상갈초 교장) 이상복 (강릉중 교장) 이재덕 (서울난우초 교사) 강현숙 (보은 속리산중 교사) 학생과 학부모도 주5일 수업제 반겨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 : 주5일 수업은 교육현장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것입니다. 저는 이를 통해 교육의 패러다임도 바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한국교총에서는 ‘주5일제 수업 성공적 정착을 위한 미래연구포럼’(가칭)을 구성하는 등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5일 수업 전면 실시에 대한 선생님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박준호 용인 상갈초 교장 : 주중 수업부담은 커지지만 그동안 격주로 운영되던 토요일 교육과정이 주중으로 편성되므로 더 충실하게 운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선생님들은 주5일제 시행으로 또 다른 업무가 생길까 염려하기도 합니다. 교육과정 운영에 있어서도 수업일수는 190일로 줄였지만, 시수는 현행대로 유지하기 때문에 주당 수업부담이 늘어나 이에 대한 부담 또한 갖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교사들이 편의를 위해서 주5일 수업제를 바란다고 오해하고 있으나, 학생과 학부모의 찬성비율도 높아 교사만의 희망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학부모 입장에서도 자녀들이 주말을 이용해 체험학습과 독서, 부족한 학과 보충 등의 기회를 폭넓게 가질 수 있으므로 찬성하고 있습니다. 이상복 강릉중 교장 : 대부분 선생님들은 찬성하고 있으며, 전면적인 시행의 시기가 늦은 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는 각기 다른 역할을 수행하는 교직원들이 있는데, 교원을 제외한 교직원들은 이미 주40시간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어서 그동안 학생들의 교육활동과 업무관리에도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잠깐 용어에 대해 짚고 넘어갔으면 합니다. 학생들의 입장에는 주5일 수업제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겠지만, 교원들의 입장에서는 주40시간 근무제라는 본래의 용어가 적합하다고 판단됩니다. 강현숙 보은 속리산중 교사 : 학교현장에서는 주5일 수업 전면 실시에 대해 크게 환영하고 있습니다. 사실 다른 기관이나 일반사업장에 비해 오히려 늦은 감이 있습니다. 2006년부터 격주 단위로 주5일 수업이 시행된 이래 8년만의 일이라 기쁨이 더욱 큽니다. 이재덕 서울난우초 교사 : 많은 교사들이 오래 전부터 원하던 것이었기 때문에 현재 대단히 반기고 있습니다. 이미 다른 전문직들이 주40시간 근무를 실시해왔다는 점에서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당장 주5일 수업이 어떻게 운영될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교사들은 진정한 주5일 수업제로 전환되려면 교육과정이 축소되거나 교과전담교사 수를 늘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토요 프로그램을 학교에서 운영하고 교사가 책임져야 한다면, 그 또한 이중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교육과정이 수정, 축소돼야 하고 토요 프로그램을 교사가 책임지게 해서는 안 됩니다. 주5일 수업을 전문성 신장의 기회로 삼아야 안양옥 : 현장 반응이 좋은 것 같아 다행입니다. 그동안 한국교총에서 주5일 수업을 강력히 주장해온 것은 교원 복지를 증진하는 데도 목적이 있었지만,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시간이 확보돼야 한다는 측면도 컸습니다. 이를 위해 보완돼야 할 사항이나, 추가적으로 필요한 지원책에 대해 말씀해주시면, 향후 교육정책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강현숙 : 주5일제 수업으로 교재연구와 자율연찬을 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됐습니다. 그러나 단지 토요일 수업을 평일 수업으로 옮겨서 운영하는 형태가 된다면, 오히려 평일 수업 부담이 가중되어 이러한 좋은 기회가 무산될 것입니다. 이상복 : 지금도 교원능력개발평가와 성과급 평가의 반영 항목에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내용이 5~2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주5일 수업제가 전면 실시되면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자발적 연수를 연간 30~60시간 이상 이수하도록 적극 권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박준호 : 그동안 선생님들의 연수는 대개 방학기간을 이용해 많이 이루어져 왔습니다. 방학기간이라는 한정된 시간에 연수를 받으려다보니 본인이 원하는 연수를 못 받고 있습니다. 학기 중에 원격연수과정이 있지만, 연수에 전념할 수 없는 상황이라 효율성이 많이 떨어집니다. 주5일 수업제의 전면 시행을 계기로 교원연수 체제를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매주 토요일 4시간씩 연수과정을 개설하면 2달이면 30시간, 4달이면 60시간 연수가 가능합니다. 한 학기에 30시간 과정은 2번 정도, 60시간 과정은 1번 정도 가능해지는 것이지요. 현재 교직사회에서는 석사학위가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교육대학원의 수업과정을 야간에서 토요일로 전환하도록 정책적으로 유도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는 많은 대학원이 퇴근 후 수강이 어려워 이를 듣기 위해서는 수업이 끝나고 조퇴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재덕 : 수업지도나 학교 업무, 운영 전반에 관한 새로운 아이디어는 휴식이나 여행을 통해서도 얻어집니다. 특히 평일 학교 업무로 소모임 활동을 하기 어려웠는데 주5일 근무를 통해 생기는 주말의 시간을 활용해 교사 소모임 활동이나 동아리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봅니다. 동아리 활동을 지원할 예산이 배정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주5일 수업제, 교육의 질 높이는 계기 안양옥 : 주5일 수업제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들도 찬성의견이 많은 이유는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인성을 키우고, 주말을 활용해 창의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여러 활동을 할 수 있는 등 교육적으로 긍정적인 측면에 주목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저소득층 자녀나 주말에도 일터에 나가는 맞벌이 부부의 자녀들에 대한 걱정이 많습니다. 한국교총에서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고심 중입니다. 이재덕 : 현재 시범운영하고 있는 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을 실제 이용하는 학생 수는 저소득층 자녀와 맞벌이 부부 자녀의 수에 비해 현저히 적습니다. 학생들이 일단 학교라는 공간을 벗어나고 싶어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그 내용이 단순 돌봄 정도에 그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학생들에게 홍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강현숙 : 중등의 경우도 학교를 중심으로 토요 휴업일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농어촌 소규모 학교의 경우는 한두 명의 학생을 위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우므로, 지역 거점 학교를 두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학생의 급식 문제나 거점학교까지의 이동 문제 등이 선결돼야 할 것입니다. 박준호 : 질 높은 다양한 토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개발돼야 할 것입니다.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고 이에 대한 강사비 지원 등을 확대하면, 오히려 사교육비는 더 많이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이와 함께 스포츠 클럽활동을 활성화시켜야 합니다. 운동선수를 기르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좋아하는 운동을 1~2가지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평소 도서관 이용시간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토요일은 아주 좋은 기회이므로,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과 논술지도 프로그램 등을 개발 · 운영한다면 좋은 효과를 거둘 것입니다. 이상복 : 시범적으로 월 1회 운영을 할 때에도 우려의 목소리는 있었습니다. 지난 6년간 월 2회 운영을 통해 대부분의 학교가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학교 시설을 개방하고 돌봄 교실과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전면 시행에 충분하게 대비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사이버 가정학습, EBS 교육방송 등 온라인으로 운영되고 있는 각종 프로그램을 더욱 활성화하면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찾아 해결하는 자기주도학습력을 신장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선생님들도 적당량의 과제를 제시하고 철저히 확인 · 관리하는 등 학생들의 과제수행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역할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합니다. 제도 안착을 위해 교원이 나서야 안양옥 : 주5일 수업제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큰 만큼 한동안 현장에 계시는 여러 선생님들과 각 학교의 운영 모습을 주시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학교의 책무성이 그 어느 때보다 더욱 강조되는 시기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도 전문직 단체인 한국교총이 앞장서 좋은 문화를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5일 수업을 학교현장에 슬기롭게 안착시키기 위해 교원들이 노력해야 할 부분에는 어떤 것이 있겠습니까? 이상복 : 교원들도 전문성을 지닌 직업인입니다. 모든 사업장에서 주40시간 근무제를 법적으로 적용받고 있는 현실에서 학교와 선생님들에게 너무 많은 짐을 지우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학교의 시설을 적극 개방하고 돌봄교실과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하자면 선생님들의 희생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며, 대부분은 이미 그리 할 각오가 되어 있다고 봅니다. 박준호 : 학생들의 학업성적은 매 시간 단위의 학습목표를 충실히 도달했을 때 향상됩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충실한 교육과정 운영입니다. 그동안에도 선생님들께서 애써 왔지만, 주중 수업부담이 1~2시간 늘어나므로 교재연구와 수업준비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입니다. 한국교총에서 다양한 교원 연수과정을 개설하고, 연구 동아리 활동에 대한 지원, 우수 수업자료의 제공 등을 통해 교원들을 지원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재덕 : 학생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교사의특수성을 감안할 때 학생들의 교육과 안전을 근무 여건 개선보다 우선에 두어야 합니다. 주5일 수업 전면실시 초기에 학교와 지자체가 운영하는 여러 프로그램들이 안착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협조해야 합니다. 또한 학생들이 알찬 시간을 보내도록 생활지도를 충실히 해야 합니다. 학생들이 단순히 노는 토요일로 생각하고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강현숙 : 우선은 시범학교 운영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노는 토요일의 확대가 아니라 체험활동이나 봉사활동 등 학생들이 다양한 교육경험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홍보해야 합니다. 특히 시범학교 운영이 형식에 그치지 않도록 다양한 토요 휴업일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할 것입니다. 가정 · 지역사회와의 유대강화 필요 안양옥 : 학교와 교육당국에서도 학생들의 학교 밖 생활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각 가정이나 지역사회와의 유대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이와 관련한 실질적인 실천 방안이나 필요한 지원 등에 대해서는 현장에 계시는 여러 선생님들께서 가장 잘 아시지 않을까 합니다. 좋은 사례나 방법 등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상복 : 학교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사회기관 단체에서도 청소년들을 위한 스포츠 및 문화 활동 등 다양한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할 뿐만 아니라, 청소년 어울 마당과 같은 스스로 참여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강릉의 한 자치위원회는 토요 휴업일에 장기자랑, 풋살 경기, 계주 등 청소년 어울 마당을 개최해 호평을 받은 바 있습니다. 지역사회 뿐만 아니라 인근 학교와 연계한 스포츠클럽대회, 동아리 발표대회 등을 개최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여겨집니다. 박준호 : 특히, 지방자치단체와의 적극적인 협조체제를 갖추어야 합니다.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는 문화센터가 날로 발전해 가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토요 프로그램을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대로 모두 개설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학교에서 개설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를 개설하고 돌봄교실 기능을 갖추어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체험학습에 대한 사회적 인프라가 체계적으로 갖추어져야 합니다. 지금도 지역 문화원이나 박물관, 과학관 등에서 체험 프로그램들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으나, 관심있는 학부모만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민간업체 등을 통해서라도 언제든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역별로 몇 곳을 정해 상설화해야 합니다. 앞서 언급한 스포츠클럽을 주민자치센터나 아파트 단지 등에서도 활성화해야 합니다. 이재덕 : 학부모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 저학년 학생들에게는 돌봄시설이, 독립된 활동을 많이 하는 고학년에게는 생활지도가 가장 먼저 해결돼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이를 위해, 지역도서관을 확대 운영해 학생들이 쉼터처럼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지금도 주민센터에서 운영하고 있지만 어린 학생들 혼자 이동할 수 있는 거리가 아닙니다. 학생들이 부모님의 도움 없이 쉽게 찾을 수 있는 거리에 공간을 마련해 좋은 환경을 조성하면 이용 횟수가 늘어날 것입니다. 학교도서관을 지자체가 후원하고 지역주민에게 개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주민센터에서 저학년 학생들의 돌봄을 책임질 수 있는 제도도 마련돼야 합니다. 학교라는 공간보다 새로운 공간에서 활동하는 것에 더 만족할 것이라고 봅니다. 주민센터에서 운영할 수 없다면 학교에라도 토요 방과후학교를 새롭게 개설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방자치단체가 학생 동아리 지원을 확대해 동아리로 토요반 운영을 하면 좋겠습니다. 수익자 부담으로 운영되는 학교 청소년단체 활동을 지역 청소년단체 활동으로 전환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강현숙 : 주5일 수업 전면 시행에 따라 대부분의 학생들은 가족 단위의 여가문화를 즐길 것입니다. 지역사회 여러 곳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확대될 것이고요. 따라서 학교에서는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가족 단위의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좋은 장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학생들이 휴업일을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기르는 기회로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사이버가정학습을 활성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범사회적 관심과 지원 있어야 안양옥 : 주5일 수업이 사회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사회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학교 바깥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학교 밖에서도 다양한 교육기회가 제공돼야 할 것이고, 학부모님들 역시 기존 방식과는 다른 자녀교육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여러분들의 의견은 어떠신지요? 이상복 : 아이 하나 키우는데 온 동네사람이 동원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학생교육은 학교,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가꾸어 가는 것인 만큼 학부모님들께서도 학교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고, 가정에서도 관심을 갖고 적극적 대처해야 합니다. 학생들의 교외 생활지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경찰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 체제를 마련해 우범지역 순찰, 위급 시 SOS 신고체제 등을 더욱 활성화해야 합니다. 박준호 : 학부모님들의 생각도 바뀌어야 합니다. 모든 교육이 학교에서만 이루어질 수는 없습니다. 주5일 수업제를 실시한다고 해서 주말을 학원에만 의지하지 말고, 가족여행, 가족과 함께 하는 봉사활동, 체험학습, 독서활동 등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중 · 고등학생의 경우는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고 안내해주면 되지만, 초등학생의 경우는 부모가 함께 활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부모가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자녀들의 인성교육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주중에 학교와 학원으로 바쁘게 움직이는 자녀들이 주말만큼은 여유롭게 독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기업체나 지역사회의 인적 · 물적 자원의 활용을 위한 교육기부 활동이 활성화되도록 정부나 교총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학생들을 위한 인적 · 물적 교육기부에 참여하는 기업체에 대해서는 세금 감면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강현숙 : 우선 학부모들 스스로 자녀교육을 학교에만 맡기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 교육한다는 책임감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부모들은 자녀와의 대화 시간, 함께 하는 체험활동 등을 통해 가족 간의 유대를 강화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사회에서 무료로 자녀와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 이재덕 : 지역 주민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의 질을 높여 중산층 이상의 부모나 학생들이 함께 동참해 즐길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입시위주, 경쟁 위주의 분위기 속에서 많은 부모님들이 학생들을 학원으로 내몰아가는 일이 없기를 기대합니다. 주5일 수업제에는 서로 바쁜 일정 속에서 단절된 가족 간의 대화나 유대관계를 회복하려는 목적도 함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 주기를 바랍니다.
삶의 질 향상에 따른 사회적 요구 내년 3월부터 토요일마다 전국의 초 · 중 · 고등학교와 지역사회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채로운 체험활동들이 펼쳐진다. 이른바 주5일 수업제를 통해 주중 5일간은 교과 위주의 수업이, 토요일에는 문화 · 예술 · 체육 등 다양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이 개설돼 학생들의 전인적인 성장을 돕게 된다. 이러한 교육 시스템의 변화는 단순히 학생들에게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통계서비스 자료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초등학생은 329만 9094명, 중학생은 197만 4798명, 고등학생은 196만 2356명, 특수학교 학생은 2만 3858명이다. 여기에 학부모와 가족들까지 포함하면 주5일 수업제 실시에 따라 고려돼야 할 대상은 2000만 명 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까닭에 정부에서는 주5일 수업제를 추진함에 있어 그동안 매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 왔다. 국민의 삶의 질이 향상됨에 따라 이미 2004년부터 공공기관, 정부투자기관, 금융업 등을 중심으로 주5일 근무제가 시작됐고, 2005년에는 300인 이상 사업장까지 확대됐다. 2006년에는 100인 이상 사업장까지, 2007년에는 50인 이상, 2008년에는 20인 이상, 그리고 지난 7월 1일부터는 5인 이상 사업장까지 주5일 근무제 시행이 확대 적용되고 있다. 이같은 사회 전반적 추세에 따라 학교에서는 2004년 월 1회 주5일 수업제 우선시행학교를 지정 · 운영했다. 이에 앞서 2001년과 2002년에는 주5일 수업제 연구학교를 운영한 바 있다. 2005년에는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주5일제가 월 1회 실시됐고 동시에 월 2회 우선시행학교를 지정 · 운영하기도 했다. 2006년부터는 월 2회 주5일 수업을 실시, 지금까지 이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던 것을 이제 2012년부터는 전국의 초 · 중 · 고교에서 주5일 수업제를 전면 자율 도입하게 된 것이다. 구체적인 시행 방법은 지역별 · 학교별로 시행 여건이 상이한 점을 감안해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시 · 도 교육감의 승인 하에 자율적으로 결정, 실시하면 된다. 이렇게 함으로써 학생, 학부모, 교원 등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함께 협력해 시행될 수 있도록 했다. 수업시수 OECD국가 중 적은 편, 감축 어려워 그동안 주6일 체제로 운영되던 학교 수업이 주5일 체제로 바뀜에 따라, 학교 교육과정을 편성 · 운영함에 있어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기게 된다. 먼저, 수업일수에 대한 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학교별로 205일 내외로 운영되고 있는 수업일수가 190일 이상으로 감축 · 조정된다. 현재 토요일 수업일수가 연간 약 17일~19일 정도임을 고려해 적정한 수준으로 조정한 것이다. 그러나 수업시수는 모든 학교급에서 현 교육과정의 기준시수에 대해 감축 없이 그대로 운영된다. 이는 수업시수의 감축으로 인해 초래될 수 있는 기초학력 저하와 같은 문제를 예방하고, 공교육의 책무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OECD 국가와의 수업시수를 비교할 때 우리나라의 수업시수가 다소 적은 것으로 분석된 점도 이러한 결정에 한몫을 했다. 한편, 수업시수를 감축하지 않기로 한 것과 관련해 토요일 수업의 운영 형태에 대한 논란이 있어 왔는데, 기존의 토요일에 진행됐던 수업은 어떠한 형태이든 간에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다만 운영의 방법상 학교의 여건과 특성에 맞게 다양한 형태로 실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기존의 토요일 교과 수업은 평일에 편성하고, 평일의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1)은 별도의 날짜를 지정해 편성 · 운영하는 방법이 있다. 특히 창의적 체험활동은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다양한 체험활동을 중심으로 운영하게 돼 있어, 반일제나 전일제 형태로 운영한다면 보다 더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수업부담 고려해 융통성있게 운영 학교에서는 연간 교육과정 이수시간을 계절, 학교 실정, 학생 실태, 교과의 특성, 활동 주제와 교육 여건 등에 알맞게 월별, 주별로 적절히 배정해 학교 교육과정을 편성해야 한다. 특히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에 배당된 시간은 연간 34주를 기준으로 한 수업시간수이므로, 이 기준에 미달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2).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의 수업시간 확보, 계절에 따른 교육과정 시간 운영, 학생의 발달 정도를 고려한 교육활동 시간(1일 학습시간) 조정, 교육과정 주간 운영 계획, 학생의 능력과 교과 특성에 따른 집단 편성 · 활동 주제 등을 탄력적으로 계획해 융통성있게 운영되도록 해야 한다. 방학일수는 수업일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수업일수를 190일 이상으로 한다는 의미는 교육과정상의 모든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의 기준시수를 정상적으로 모두 이수하는 데 소요되는 일수를 기준으로 설정한 것이다. 이러한 교과별 수업시간수에 대한 계획은 새 학년도가 시작되기 전에 작성하게 되는데, 모든 교과(창의적 체험활동 포함)의 총 수업시간을 이수할 수 있는 일수를 기준으로 학교별 수업일수를 산정해야 한다. 만약 특정 요일의 수업이 집중적으로 결손된다면 그에 대한 별도의 대책을 마련해 교과별 수업시수를 확보해야 한다. 그러므로 수업일수에 따라 방학일수도 일부 조정할 수 있다. 특히 토요일 수업을 모두 주중으로 분산해 편성하는 경우, 오히려 교사들의 수업부담은 물론 학생들의 학습부담 및 효율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으므로 기존의 토요일 수업을 모두 평일로 이동해 편성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학생의 발달 정도를 고려해 1일 교육활동 시간을 적절한 수준으로 편성해야 한다. 토요일의 수업 분량은 별도의 일자를 편성해 운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 연간 수업일수 190일에서 교육과정 이수일수 170일(34주×주5일)을 제외하고 남은 20일은 교육과정을 융통성 있게 운영할 수 있는 일수이다. 이를 적절히 활용하면 학교 교육과정을 보다 알차게 편성 · 운영할 수 있다. 아울러 구체적인 실시 방법에 대해서는 교사, 학생 및 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학교의 여건에 맞는 최선의 형태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돌봄교실 · 토요 방과후학교 확대 주5일 수업제는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따른 사회적 요구와 함께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는 교육적 요구에 의해 도입됐다. 자기주도적 학습력, 문제해결력, 창의력을 중시하는 새로운 학력관이 대두됨과 동시에 창의성, 인성 함양을 위해 자연과 지역사회 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학습 환경을 제공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저소득층 및 맞벌이부부 자녀, 한부모 가정 등 주5일 근무를 하기 어려운 학부모의 자녀, 즉 ‘나홀로 학생’ 의 보육 문제에 대한 부담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주5일 수업제를 도입하기에 앞서 이러한 문제를 선결과제로 정해 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먼저 초등학교 저학년의 보육 문제와 관련해 현재 주중에만 운영되고 있는 돌봄교실을 수요가 있는 모든 초등학교(특수학교 포함)에서 주말까지 확대 · 운영한다. 주중에만 제한적으로 운영되던 지역아동센터에서도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토요일까지 프로그램이 확대 · 운영된다. 토요 돌봄교실과 함께 토요 방과후학교 운영도 확대된다. 토요 방과후학교의 예술 · 체육 등을 비롯한 다양한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는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협력해 토요 스포츠클럽, 스포츠리그를 개최하는 등 ‘토요 Sports Day’ 운영을 확대해 나간다. 이와 함께 박물관, 미술관 등 문화기반시설과 청소년 수련시설 등 지역사회 인프라를 활용해 학교-가정-지역사회가 함께 하는 문화 · 체육 · 예술 체험 프로그램 운영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여성가족부와 협력해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한 ‘가족봉사단’ 이나 ‘학부모 생활지도 서포터단’ 등을 운영해 가정의 자녀교육 기능과 인성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주5일 수업제의 안정적 정착과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범부처 차원의 지원 체제(주5일 수업제 시행 추진단)를 구축 · 운영하고 있다. 관계부처 협의체 · 지원센터 운영 정부 차원에서는 총리실과 교육과학기술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등 관계부처가 참여한 중앙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각 시 · 군 · 구와 시 · 도에서는 지방자치단체와 교육행정기관 간의 협의체를 운영해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 운영을 위한 지역사회와의 협력 방안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주5일 수업제 지원센터’ 를 통해 학교 및 시 · 도 교육청, 지역사회별 역할 모델을 제시하고, 단위 학교의 교육과정 편성 · 운영 모델 개발을 지원하는 등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전국 시 · 도교육청에 방과후학교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10곳의 ‘방과후학교 지원센터’ 3)에서는 지역사회의 각종 교육시설, 문화시설, 체육시설 등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하여 단위학교에 제공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기존의 방과후학교 지원센터 운영의 내실화를 기함과 동시에 내년에는 지자체 공동 운영 센터를 15곳으로 확대하고 토요일 프로그램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시범학교 운영을 통한 안정적 정착 지원 한편, 주5일 수업제의 시행에 따라 사교육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정부에서는 학교 토요 프로그램의 질 관리를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수준 높은 예술 · 체육 특기적성 교육 및 우수 강사를 활용한 교과 관련 프로그램을 개설해 사교육 수요를 흡수하고 수준 높은 방과후학교를 만들어갈 것이다. 아울러 범부처 차원의 협조를 얻어 다양한 체험활동을 장려해 소외계층에게 또 다른 부담이 돌아가지 않도록 최대한 지원해 나갈 것이다. 또한 학교에서의 토요일 수업 형태와 관련한 교육과정 운영상의 혼란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전면 도입에 앞서 금년 2학기에 시 · 도교육청별로 여건이 갖추어진 10% 내외의 초 · 중학교를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실시하게 된다. 주5일 수업제에 적합한 교육과정 운영 모델을 개발하고, 다양한 토요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 철저한 대비책을 강구하기 위해서다. 전국의 시범운영학교는 지역사회 및 학교의 여건에 맞는 토요 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하고, 학교급별 교육과정 편성 · 운영 모델을 제공하게 된다. 이를 토대로 주5일 수업제 시행에 따라 예상되는 문제점 등을 보완하고, 나아가 안정적 정착을 위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가정과 지역사회로 학습의 장이 확대 주5일 수업제가 전면 도입되기까지 교과부에서는 관련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것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올 2학기 시범운영학교 운영을 비롯해 정부 및 시 · 도, 시 · 군 · 구 차원의 ‘주5일 수업제 시행 추진단’ 운영 등을 통해 내년도 전면 도입을 철저히 준비할 것이다. 주5일 수업제가 시행될 경우, 학습의 장이 학교에서 가정과 지역사회로 확대되고,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한 현장체험 학습경험이 확대된다. 이는 학생 개개인의 소질과 적성을 계발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신장의 기회가 될 것이다. 아울러 부모와 자녀가 함께 지내는 시간이 늘어남으로써 가정과 사회의 교육기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주 40시간 근무제의 조속한 정착과 일자리 창출 및 관광 · 레저 등 관련 산업 활성화에도 일부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5일 수업제는 국민 대다수의 생활 패턴을 바꾸는 중요한 정책의 변화임에 틀림없다. 변화를 뜻하는 영어 ‘change’ 의 ‘g’ 를 ‘c’ 로 바꾸면 기회라는 뜻을 가진 ‘chance’ 가 된다. 이러한 정부의 중요한 정책의 변화가 우리 교육과 사회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앞으로 학교별 경비인력을 2명 이상으로 확대하고, 올해 하반기까지 모든 초등학교에 외부인 학교 방문증 발급제도를 도입한다. 정부는 29일 오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폭력·따돌림 없는 학교 만들기'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우선 내년 상반기까지 안전이 취약한 '학생안전강화학교' 1600곳에 민간 경비나 배움터지킴이를 2명 이상 배치하고, 청원경찰 시범학교 10곳을 선정·운영키로 했다. 그동안 1급지(인구 25만명 이상 시·군·구) 경찰서 137곳에만 학교 폭력 전담 경찰 인력이 배치됐지만 앞으로는 2급지와 3급지에도 전담 인력을 배치키로 했다. 아울러 전국 230개 시·군·구의 초등학교 폐쇄회로(CC)TV를 행정안전부의 통합관제시스템과 연계해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는 등 외부인의 학교 출입 통제도 강화한다. 학교 폭력 예방 교육을 내실화하기 위해 학기당 1회 이상 학교 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학교문화선도학교를 309곳으로 확대 운영하는 방안 등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맞벌이·저소득층 가정 자녀의 온종일 돌봄 교육서비스가 올해 6500곳에서 내년 7000곳으로 확대되고 등하교 안심알리미서비스 지원도 확대된다. 이밖에 학교폭력 신고·접수·처리 1대1 원스톱 지원 강화, 민·관 협력체제 및 관련 시민단체 활동 지원 강화 등의 내용도 추진 계획에 담겼다. 하지만 대부분 기존 대책을 일부 확대하는 수준에 불과해 학교 폭력을 근절하기에는 미흡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도 "중요한 사회적 과제인데 비해 대책이 미흡하다" "사이버공간도 중요한데 오프라인 중심의 대책이다" "통합적인 시각의 대책이 없다" 등의 지적이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리는 "법적·제도적 대책도 중요하지만 의식 개혁과 민관협력체제 부분도 병행해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며 추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76명의 희생자를 낸 노르웨이 연쇄 테러범의 경우에도 학창 시절 따돌림을 당했던 것에서 비롯된 만큼 교육 정책과 연계된 보다 본질적인 대책을 추가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이호영 총리실 사회통합정책실장은 전했다. 이에 따라 총리실은 관계부처와 함께 분야별 추가 보완 대책을 강구키로 했다.
대학구조개혁위원회(위원장 홍승용, 이하 개혁위)가 27일 발표한 ‘교대-일반대 통합’ 방안에 대해 교육계가 ‘절대 불가’ 성명을 내고 연대투쟁을 선언했다. 개혁위는 학령인구 감소로 통합을 주장하는 반면 교육계는 초등교육 질 저하를 우려하며 반대하고 있어 향후 진통이 예상된다. 개혁위는 27일 심의한 ‘대학 구조계획 추진 기본계획’에서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교사수급에 대응해 교대와 인근 국립대간 통합을 강력히 유도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교대생의 거부감을 완화하기 위해 통합 후 일반대 학생의 교대 복수전공 제한을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한국교총, 전국교대총장협, 교대총동문회 등 33개 교육단체는 29일 성명을 내고 “경제 논리에 경도된 일방적인 통합 논의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80년 동안 교대라는 목적형 양성체제를 통해 우수한 교원을 배출해 온 효과와 기여를 무시한 채, 단순히 학생 수 감소와 임용 난을 들며 경제 논리로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미 제주교대와 제주대 통합 사례에서 경험했듯이 일방적인 통합으로 교육부실을 초래한 실정(失政)임이 드러나고 있다”며 “교대 학생정원 감축, 임용 불안 등 초등교육의 전문성이 취약해져 결국 학생의 학습권 저하가 불 보듯 하다”고 강조했다. 또 “교육의 기본 틀을 바꾸는 이런 중차대한 정책을 직접 당사자인 교대, 교원단체 등 교육계와 충분한 협의 없이 개혁위가 일방적으로 확정한 것은 비민주적”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들은 “고등교육의 공공성, 책무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국립대를 더 육성․지원해야 한다”며 “일반대보다 상대적으로 교육여건이 우수한 국립대의 15%를 무조건 구조조정하는 방안도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국립대의 비중(12%)은 선진국(약 80%)에 비해 극히 낮은 수준이다. 이들 단체는 이날 개혁위에 ‘교대·인근 일반대 통합계획 철회 요구서’를 전달하고 “충분한 여론수렴과 교육적 철학 없이 교대와 일반대를 획일적이고 비교육적으로 통합하려 할 경우, 교육계가 연대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한 저지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도 28일 성명을 내고 “고등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려면 국공립대 학생정원이 최소 전체 학생정원의 50%가 돼야 한다”며 “오히려 정부·여당은 퇴출 사립대의 정원을 국공립대에 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군산기계공고(김동호 학교장)은 지난28일, 전주 동북초등학교 30여명의 학생들과 함께 ‘진업진로교육(공업중심)’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이날 교육은 공업중심사회의 변천사(이론)를 시작으로 각 과별 실습현장을 방문하여 체험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다.본교는 ‘특기생’이라는 교육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방학 중에도 실습 중심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형과 동생들이 함께 실습현장을 방문하여 기계설계, 3차원설계, CNC정밀가공, 용접 및 특수용접, 모형배만들기 등 체험활동과 실습현장을 견학하면서 흥미롭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체험지도에 참여한 박대산(2학년) 학생은 “동생들에게 실습현장을 보여주고 제가 공부하고 실습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쑥스러웠습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자랑스러웠고 뿌듯한 마음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하였다. 교육을 진행한 두승 교사는 “학교 개교 이후, 초등학생이 본교를 방문하여 교육활동을 진행한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그 만큼 긴장되고 걱정이 앞섰지만, 너무도 열심히 강의를 들어주고 실습현장에서 잘 따라주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학생들이 공업교육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배워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앞으로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진로교육을 개발하여 학교차원에서 진행할 계획입니다”라고 밝혔다.
◎ 여섯째날(22일) - 만주벌판을 달려 러시아거리에서 여행의 마지막은 언제나 시작한 곳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심양의 중심. 즐비한 고층건물 사이로 아침이 밝아온다. ‘중국 속의 한민족사 탐방’ 마지막 일정이 시작된다. 늦은 밤이면 다시 우리나라에 도착하게 된다. 여장을 꾸리고 체크아웃을 한다. 모두 돌아간다는 설렘이 얼굴에 묻어난다. 가족과 지인이 있는 곳, 먼 곳에서 느껴보는 나라의 의미와 가족 사랑을 되새겨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수확일 것이다. 심양에서 대련까지 약 380㎞이다. 고구려 시대 천리장성이 시작된 경로이다. 또 가도 가도 가물가물한 지평선이 보이지 않는 만주벌판의 시작이다. 약 5시간이 소요되는 거리. 일행들은 멀다고들 하지만 중국 사람들에게 이 거리는 이웃이라 한다. 그만큼 국토가 광대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심양에서 산을 찾아보기란 어렵다. 버스는 교통량이 한산한 왕복 8차선 도로를 거침없이 달린다. 도로변 넓은 들엔 옥수수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고 상아색 수꽃이 바람에 물결을 탄다. 저 멀리 들판에 백양나무숲만 간간이 보인다. 이 곡창지대를 왜 일본이 눈독을 들였는지 알 것 같다. 조선후기 실학자 박지원이 중국을 돌아보며 미개간된 이 지역을 보고 여기에 벼를 심는다면 많은 사람이 배불리 먹을 수 있겠다는 말을 하였다 한다. 고속도로변 잘 관리된 백양나무와 고속철 길을 보면서 중국은 더는 잠자는 나라가 아닌 세계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저력이 숨어 있는 나라란 것을 느낀다. 우리나라 모그룹 회장이 일본은 앞서가고 중국은 따라오고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숨통이 막히는 현실이 작금이라는 말을 생각하며 이 상태에서 교육을 통한 첨단기술 기술 집약산업과 지적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지구촌에서는 선진국이라 자부하여도 언젠가는 추락할 수 있다는 잠재성이 내재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5시간을 달려 정오가 지난 시간 대련 시내로 들어선다. 무궤도 전차가 다니고 변방의 중국이 아닌 도회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흐린 날씨다. 여름의 열기를 느끼면서 러시아 거리로 향한다. 중국 속의 러시아 거리는 어떤 모습일까? 대련은 19세기 후반 삼국간섭으로 러시아의 극동 함대가 주둔했었던 곳이다. 러시아 거리는 일직선으로 200여m 될까? 흡사 서울의 남대문 시장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한다. 다만, 양쪽의 건물만 러시아풍 건물을 그대로이다. 건물의 규모를 보니 당시의 러시아인들의 세력을 알만 같다. 지금은 모두 중국 상인들이 점령하고 흥정을 통한 가격을 정하는 서민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화려한 빛깔과 물건들은 가히 보는 이들의 마음을 빼앗을 만하다. 대련 시내의 거리를 걸으며 플라타너스 가로수를 본다. 이제 처음 내렸던 대련공항으로 이동해야 한다. 대련공항! 인천공항에 비하면 공항이라 할 수 없을 규모이다. 하지만 출국절차는 간단치 않다. 오후 5시 50분 출국심사를 마치고 인천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공항에서 그동안 정들었던 사람들과 이별의 인사를 나누었지만, 여전히 또 하나의 이별을 가슴에 새기고 간다. 정이란 뭐기에! 오후 6시 반을 넘은 시간 인천을 향하여 우리를 태운 비행기는 대련공항을 이륙한다. 기내에서 다시 시간을 1시간 앞으로 돌려 우리나라 시간으로 맞춘다. 50여 분의 비행 끝에 어둠이 몰려오는 인천공항 상공에 들어선다. 기내에서 내려다본 공항과 인근의 도시들이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어둠을 몰아내는 저 불빛. 잘 산다는 경제성장을 이룩했다는 자부심일까? 하지만 풍족할 때 더 신중한 씀씀이를 가져야 함이 다가올 위기를 준비하는 길이 아닐까 한다. 활주로에 바퀴가 접지하는 진동과 함께 계류장으로 들어선다. 그래 우리나라다. 안심해도 된다. 여기선 국제미아가 없다. 나라가 보호해 주니까. 모든 간판이 한글로 읽을 수 있고 마음대로 의사소통이 되니 얼마나 좋은가. 입국 절차를 마치고 짐을 찾고 모두 다시 원점을 향하여 손 인사로 대신하며 헤어진다. 긴 일정의 끝일까? 하지만 남쪽에 살고 있어 밤을 새워 더 가야 한다. 창원행 심야버스를 기다리며 늦은 밤이지만 생동하는 공항을 보며 지나온 일정을 되돌아본다. 앞으로 개학하여 아이들에게 전할 말들이 가슴 가득하다.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자부심과 주인의식을 갖고 더 열심히 실력을 쌓고 올바른 역사관과 국가관을 세우며 전 세계를 누리게 하는 일이 앞으로의 남은 숙제이다. 교육자로서 책임감이 더 무거워 온다. 혼자서는 엄두도 내지 못했을 여행. 자라나는 세대들의 교육을 위해 참다운 우리 한민족사를 깨닫는 기회를 준 조선일보, 신한은행 GS 장학재단에 감사를 표하며 육로로 먼 길을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한 모든 분들께 감사의 텔레파시를 보낸다.사랑과 감동으로 미래를 깨우는 교육을 하자.
◎ 다섯째날(21일) - 이픈 치욕의 역사가 남은 심양에서 밤새 비가 내렸다. 길림성에서 여섯 번째 도시 백산에서 아침을 맞는다. 그리고 아침 7시 조선 인조 때 병자호란 정묘호란의 흔적이 남은 심양을 향해 출발한다. 심양은 중국 동북 3성(요녕성, 길림성, 흑룡강성)의 중심도시로 만주사변을 비롯한 중국의 치욕적인 역사의 아픔이 서린 도시이다.만주 벌판이 시작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백산에서 심양 가는 길의 풍경. 나지막한 구릉지대엔 옥수수가 지천이다. 6시간 가까이 이동하는 거리라 걱정이 된다. 중간에 휴게소를 몇 군데 들린다. 탐방의 막바지에 다가가면서 모두 지친 모습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오후 1시가 넘어서야 심양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는다. 이제 내일 심양에서 대련까지 장거리 이동 외엔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버스 안에서 숨을 고르며 도심의 풍경을 본다. 도로공사, 아파트 보수 등 깔끔하지 않다. 물론 중심가는 고층빌딩이 숲을 이루고 있다. 중국 5대 도시 중의 하나인 심양, 우리나라에 소개된 성경이 처음 한글로 완역된 곳이며 코리아 타운, 한국주간이 있는 100년의 역사를 가진 심양의 오후 일정이 시작된다. 제일 처음 들린 곳은 9.18 기념관이다. 흔히 우리에게는 만주사변과 만주 괴뢰국, 714부대로 잘 알려진 일제 관동군이 주둔한 대륙침탈 야욕이 극에 이른 곳이다. 일본의 만행은 정말 끔찍하다. 우리만 일본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중국사람도 일본을 싫어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장작림 폭발사건, 만주철도 폭발사건을 조작하여 만주사변을 일으키고 국제연맹에서 탈퇴하여 중일전쟁과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호전적인 일본. 곳곳에 남은 만행의 영상들이 분노를 자아내게 한다. 긴 일본도로 목을 잘라 전시하고 작두로 목을 자르는 흑백사진들이 소름 끼치게 한다. 일본의 중국 침략. 1932년 3월 1일 일본은 괴뢰국인 만주국을 세우고 침략을 본격화한다. 이때 우리나라의 국권은 이미 일본에 빼앗겼으며 수많은 민족 항일 지사들은 국내와 이곳 중국 전역에 걸쳐 독립운동을 펼치고 있을 때이다. 만주사변의 도화선이 되었던 심양 외곽의 류조구에 세워진 9.18 기념관으로 간다. 그 입구에는 전 강택민 국가주석이 쓴 ‘物亡九一八(잊지말자 9.18)이라는 글이 큰 돌에 새겨져 치욕스러운 역사를 잊지 말자는 중국인의 의지가 돋보여진다. 힘은 있어야 하며 그 힘은 반드시 강하면서도 의롭게 사용돼야 한다. 날씨가 흐려진다. 바람결에 묻어나는 습기가 금세 비가 올 것 같다. 출발할 때 날씨가 좋아 우비를 모두 짐 속에 넣어 버려 걱정된다. 다음으로 북릉공원으로 간다. 이곳은 심양의 허파라고 한다. 도심에 있으면서도 차량 소리를 들을 수 없고 여유와 휴식, 신선함이 있는 곳이라 한다. 이 북릉공원은 만주족인 누루하치가 청나라를 건국하고 처음으로 도읍을 정한 곳이며, 2대 태종과 그 황후의 무덤이 있는 곳이다. 만주족과 한족의 문화가 융화된 독특한 양식의 건축물이 많으며 심양 고궁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곳이다. 입장하여 능의 정문까지는 상당한 거리다. 빠른 걸음으로 능 앞까지 걷는다. 북릉공원의 규모는 어마어마하다. 호수도 경주 보문호수와 맞먹을 정도다. 연꽃도 활짝 피었고 가족단위 또는 외국인 관람객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능의 정문을 통과한다. 빛바랜 단청이 오랜 세월을 지붕의 십이지상들이 우리와 흡사한 문화라는 것을 느낀다. 능주변의 높은 성곽을 한 바퀴 돈다. 궁궐은 아니지만, 규모에 놀라울 뿐이다. 비가 한두 방울씩 떨어진다. 이제 오늘의 마지막 관람지 심양 고궁으로 간다. 심양 고궁은 청의 초대황제 누루하치와 2대 태종이 1625년부터 1636년까지 걸쳐 건립한 궁이다. 여기서 1636년은 조선 인조 14년으로 병자호란이 일어난 해이다. 면적은 약 6만㎡. 규모는 베이징 자금성의 12분의 1 정도지만 만주족인 북방 기마민족의 흔적이 남은 건축물로 그 화려함은 당대의 영화를 말하는 것 같다. 비가 심하게 내려 실내만 둘러본다. 먼발치에서 올려다본 궁궐의 지붕에는 풀이 자라고 있다. 이 고궁 근처에 청나라에 볼모로 끌려와 머문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이 머물던 심양관이 있다 한다. 지금은 아동도서관으로 변하였지만 두 왕자의 한이 얼마나 아팠을까? 어쩜 내리는 이 비는 국력이 쇠약함으로 비애를 맞본 왕자들의 절규가 아닌가 한다. 힘, 정말 필요하다. 그것은 국론이 하나로 모일 때 더 강해지고 외세의 침략 앞에서 더 당당히 항전할 원동력이다. 비 내리는 심양 고궁을 뒤로 오후 6시가 넘은 시간 짐을 푼다. 약간의 피로를 느끼면서 저녁 만찬에 참가한다. 중국고유악기 연주와 경극이 곁들여진다. 그리고 이 탐방을 이끄는 조선일보 이원희 차장의 컬컬한 목소리가 행사의 의의를 더 진하게 한다. 1987년부터 시작된 ‘선생님을 해외로’ 란 프로그램으로 우리 역사 알기를 통해 2세 교육과 국가관 역사관 형성에 앞장서는 선생님을 위한 장학사업이라 한다. 맞는 말이다. 앞으로 세계화 시대에 국력배양의 밑그림은 교육뿐이다. 지금 중국은 세계 제2의 경제 대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중국산 없이 하루를 생활하기란 어려운 정도로 중국산이 판치고 있다. 물품이 들어오면 반드시 돈은 빠져나가는 법이다. 중국의 일보전진은 우리에겐 분명한 무역전쟁에서 위협적인 존재다. 마지막으로 김태영 논설위원의 정성과 사랑으로 아이들을 대하면 우리의 장래는 밝아진다는 교육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만찬은 막을 내린다. 시각은 밤 10시를 향하고 있다. 이제 중국에서 마지막 밤이다. 밤을 밝히는 도심 네온의 불빛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외국세력으로부터 꿋꿋하게 서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과 뭉쳐도 뭐할 것인데 같은 민족 분단되어 자중지란의 모습을 보여주는 지금의 현실을 심양에 흩어놓는다. 정신을 차리고 살아야 한다.
◎ 넷째날(20일) - 후련함과 아쉬움을 잠재운 천지 새벽 3시 반. 집안의 새벽이 밝아 온다. 밤새 냉방기 소리가 바깥에 쏟아지는 빗소리인 줄 알고 홍수가 나는 꿈을 꾸었다. 커튼을 열자 우리보다 한 시간 늦은 새벽 다섯 시인데 자전거, 삼륜 오토바이, 손수레를 끄는 사람들이 국내성 남쪽벽 앞 좁은 길로 모여들고 있다. 손에 든 것을 보니 새벽시장에 가는 모양이다. 얼른 옷을 차려입고 새벽시장 구경을 나선다. 그 어디를 가든 사람들의 사는 모습은 시장에서 묻어나는 것이다. 시장의 규모가 꽤 크다. 축구장 크기의 빈터에 품목별로 형태를 갖추어 늘어선 반짝 시장이다. 우리나라 여느 5일장 시장과 같은 풍경이지만 천막이나 볕가리개가 없는 게 특징이다. 양고기를 즉석에서 파는 사람, 잡곡과 과일을 파는 사람 사는 모습이 구수하게 비추어진다. 아침 5시 30분 백두산까지 먼 이동을 고려하여 도시락으로 준비된 아침을 먹지만 잘 넘어가지 않는다. 집안의 북쪽으로 나와서 백두산 등정을 위한 서파산문까지는 통화와 백산 시를 거친다. 그리고 송강하를 지나 대략 350㎞를 8시간 정도 이동해야 하는데 군데군데 비포장길도 있어 실크로드코스와 비슷한 여정이 될 것이라고 한다. 집안에서 통화로 나가는 길은 구불구불한 깊은 협곡 사이에 난 길을 따라 이동한다. 흡사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 계곡을 달리는 기분이다. 하지만 이 좁은 계곡 사이에도 철도가 있다. 저 철길은 일본이 부설하였다 하니 얼마나 많은 희생이 따랐는지 짐작이 간다. 집안을 벗어나 어제 들은 긴 터널을 빠져나온다. 이 터널을 경계로 집안과 온도차이가 6도 이상 난다고 하니 집안이 왜 고구려의 도읍지가 되었는지 알 것 같다. 3시간 정도 달려 도로변 간이 휴게소에 도착한다, 역시 화장실에 대한 기대감은 하지 않는 게 낙심이 덜 할 것이다. 송강하로 이동하면서 하늘이 맑아진다. 점차로 높아지는 고도가 백두산 자락임을 실감하게 된다. 차가운 공기와 맑고 시린 하늘 사이의 흰 구름이 깨끗하다. 청정이란 말은 이때 사용하는구나 싶다. 백두산 천지는 일년 중 11일이 맑은 날이라 좀처럼 천지를 보기란 어렵다 한다. 중국의 덩샤오핑도 천지를 세 번이나 올랐지만 보지 못했다 한다. 그런데 오늘은 정말 날씨가 좋아 천지를 볼 수 있다는 말에 전부 환호를 한다. 아니나 다를까 저 멀리 백두산의 정상의 능선이 보인다. 미인이 편하게 누워 자는 형상을 닮았다. 정오쯤 식당에 도착한다. 우리나라 사람이 많이 오는지 한글도 보이고 대중가요도 흘러나온다. 하늘이 정말 파랗다. 가시거리가 좋고 하늘이 파란 것은 그만큼 공기가 차갑기 때문이리라. 드디어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서파산문에 도착한다. 백두산을 오르는 길은 동서남북 네 곳이지만 3곳은 중국에서 오를 수 있고 동파만 북한에서 오르는 코스라 한다. 여기서 파는 언덕을 뜻한다. 서파산문에서 39㎞를 이동하여야 천지 아래 1236개의 계단에 도착한다고 한다. 중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관광지여서 깔끔하다.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중간마다 우리말로 장백산(중국은 장백산이라 부름)에 관한 해설이 나온다. 특히 고도별로 식생대가 변화하는 것을 보게 된다. 무엇보다도 백두산 일대 전체를 자연환경보호구역으로 지정하여 천연의 상태로 보존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관광수입을 위해 길을 넓히고 비행장을 만들고자 벌목하는 모습은 또 하나의 파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낮은 지대에는 전나무, 가문비나무 그리고 줄기가 하얀 자작나무가 무성하게 자란 들꽃들과 함께 원시림을 이루고 있다. 조금 더 지대가 높아지자 침엽수와 관목지대가 나타난다. 전나무와 사시나무가 한곳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모습이 이채롭다. 서로 공생을 위해 버팀목처럼 위하며 성장한다는 소리에 배려심 없는 사람의 마음에 경종이 들린다. 더 높이 오를수록 관목지대 없어지고 야생화 군락들이 융단을 이루고 있다. 푸른 초원 위에 하늘과 함께 펼쳐진 꽃들의 향연 고산지역이어서 일 년에 딱 10일만 꽃을 피워 번식을 마친다는 야생화들. 어쩜 그 기간에 맞추어 이곳을 찾게 되었는지 행운이다. 천지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정상은 희끄무레하다. 혹시나 화산폭발에 그을린 흔적이 아니냐 하고 물어보지만, 그것은 눈이 결빙된 얼음층이라 한다. 야생화 지대를 지나 오를수록 이제 풀로 덮인 언덕밖에 나오지 않는다. 모 회사의 컴퓨터 메인화면 배경이 저곳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비슷한 초원이다. 빗면을 따라 난 길을 한 시간 넘게 올라 천지 아래 주차장에 도착한다. 와. 이럴 수가 높은 지역에서 내려다본 산 아래는 낮은 공기층 위에 흰 물감을 풀어내는 구름이 또 하나의 층을 이루고 그 위한 푸르고 시린 하늘이 한 층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멀리 아래로 보이는 산의 준령들은 지평선이 된다. 맑은 날씨다. 셔틀버스를 내리는 순간 냉기를 머금은 공기가 뇌 세포를 자극한다. 우리나라의 8월 말쯤 지리산 성산제에서 만나는 공기와 비슷하다. 천지를 보려고 1236계단에 첫발을 내 딛는다. 천지를 보러 가는 첫 계단! 묘한 느낌이 마음을 감싼다. 어쩔 수 없이 오랫동안 떨어진 짝을 만나러 가는 기분일까? 아니면 먼발치서 마음에 그리던 님을 만남이 허락되어 엄숙한 연정을 품고 고백하러 가는 기분일까. 계단을 오르는 중간 흘러드는 말에서 중국사람도 우리나라 사람도 있다.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은 잠시 숨을 고르면서도 이제 천지를 보았으니 죽어도 한이 없다고 한다. 흔히들 천지에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속설도 있다. 중국이라는 나라.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 있다. 오르기가 어려운 사람을 위해 두 사람이 운반하는 가마모양의 들것이 있다. 구간별로 나누어져 팀이 있는데 정말 어려운 직업이란 생각이다. 하지만 생계와 꿈을 위해서 저런 일도 마다치 않는 본인의 마음은 오죽할까. 아래에서 올려다본 하늘은 하얀 물감이 실처럼 풀리는 모습이다. 너무 푸르다 눈이 아리다. 어쩜 저런 파란색이 있을까? 높게 솟구치다 분출로 멈춘 언덕은 녹색의 언덕이다. 알프스의 산 정상부근의 초원이라면 맞을 것이다. 오르다 뒤를 돌아보면 되지 않는데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뒤쪽은 흰 구름이 파란 물속에서 끓어오르고 길 양옆에는 야생화가 피어 있다. 용담을 비롯한 이름도 모르는 야생화들이다. 그리고 눈녹은 물이 작은 개울을 이루며 아래로 흘러가고 있다. 아 천지여! 40여 분 계단을 오른 끝에 펼쳐지는 심원의 그곳. 병풍처럼 사방을 둘러싼 천지는 연꽃 잎 모양이고, 그 속에 하늘과 염원을 담은 파란 물이 숨을 죽이고 있다. 거대한 자연이 만들어낸 흉내 낼 수 없는 감흥이다. 걸음을 5호 경계비 쪽으로 옮긴다. 한 걸음만 더 옮기면 북한땅이다. 이 거대한 조화 앞에 하찮은 인간들이 그은 경계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가슴이 트인다. 더 바랄 게 없다. 넓은 천지의 모습을 한 컷의 사진에 담는다. 너무 넓어 일반 광각렌즈로 담을 수 없어 한 지점에서 분할 촬영을 한다. 그리고 심호흡을 하며 눈을 감고 조용히 빌어본다. 빨리 남북이 하나 되어 국력도 융성하고 내가 아는 모든 사람의 바람들이 하나같이 이루어져 행복이 가득한 날들이 되었으면. 그리고 우리 땅에서 백두산을 오를 기회가 오기를…. 반가움의 감흥도 잠시 약속 시간에 맞추어 내려가야 한다. 올라올 땐 아직 발견하지 못한 천지 옆의 공사현장을 본다. 해발 2470m 표지석 주변에 전망대를 건설하는지 곳곳이 철제빔을 꽂히고 파헤쳐져 있다. 조금은 씁쓸한 기분이 든다. 다시 내려온다. 이제 보면 언제 만날지 모르는 장면을 한 컷 한 컷 담는다. 용트림하여 오르는 흰 뭉게구름의 아래쪽이 경계면을 이루고 있다. 에메랄드빛 하늘이 두 겹으로 나누어졌다 하면 맞을까? 흰 구름의 갈라진 뜸으로 햇살의 직진하는 모습이 선명하다. 내려오는 길은 오를 때와 반대의 순서를 밟는다. 아쉬움을 뒤로 오후 4시쯤 장백산 대협곡에 도착한다. 화산지형의 대지가 오랫동안 침식작용을 거쳐 형성된 곳으로 미국의 그랜드캐니언의 모습과 비슷하다. 푸른 대지의 깊은 협곡. 그 중심에는 솟은 바위들이 여러 가지 형상을 이루고 협곡의 가장자리 언덕에서는 아직도 침식되어 쏟아지는 토사들과 바위, 나무들이 보인다. 생명의 강인함. 아직 남아있는 바위 언저리에 관목이 자라고 있다. 지나가는 다람쥐도 사람을 보고 도망가지 않는다. 오후 5시 30분 가라앉지 않은 천지의 설렘을 누르며 숙소로 출발한다. 누가 시키지도 않는데 안내자의 애국가 시작이란 말에 버스 안은 무거운 분위기에 서로의 마음이 엮인 육성의 애국가가 울러 퍼진다. 모두가 상기된 얼굴이다.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백두산 고원을 따라 아래로 좁은 길을 달린다. 높은 지역에서 본 노을이 붉고 아름답다. 길 양옆의 자작나무들이 하얀 줄기를 드러내고 잎들은 바람에 파르르 떨고 있다. 숙소인 백산을 향하여 가는 동안 어둠은 깊어진다. 어둠 속에 보이는 중국 농촌의 집들은 우리나라 70년대 모습과 비슷하다. 조명은 어둡고 마을이라 해도 가로등을 찾아볼 수 없다. 우리나라로 치면 오지가 아닐까 생각된다. 3시간 정도 달리자 빗방울이 창문을 긋는다. 백산에 도착하자마자 비는 소나기로 바뀌어 걸음을 어렵게 한다. 피곤함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천지를 본 백산의 밤. 좀처럼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았지만 긴 버스의 여정은 피곤함에 나락으로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