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463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그동안 큰 논란 속에 국민들의 초미의 관심사였던 2021 대입수능 개편 계획이 결국 좌초됐다. 교육부는 2021 수능 개편 계획이 1년 유예돼 2022학년도부터 적용하기로 발표했다. 2021학년도 대입수능은 현재 중3 학생들이 치르는 첫 수능이다. 교육부는 이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1 대입수능 계획 연장을 발표했다. 그동안 논란이던 2021학년도에 적용할 예정됐던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이 1년 늦춰졌다. 2021 수능은 일부 또는 과식 과목의 절대평가를 목표로 하고 이미 1,2안 등 두 안을 공표하고 8월 31일 최종 선정, 발표키로 했었다. 교육부의 이번 2021 수능 연기 발표로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은 현행 체제로 시험을 치르게 됐고, 새로운 수능은 중2가 응시하는 2022학년도 수능부터 적용된다. 물론 이것도 현재 교육부의 계획이 변경되지 않는다는 단서 위에서의 예정이다. 이수 교육과정과 평가가 불일치돼 큰 혼란이 올 우려도 있다. 하지만, 이번 교육부의 발표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게 됐다. 특히 교육과정과 교과서, 수능이 일치되지 않고 불일치될 우려가 많다. 대입제도 3년전 예고제에도 어긋난다. 2017학년도 초등학교 1-2학년부터 적용 중인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연차적으로 중ㆍ고교 에 확대 적용된다. 그러나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내년부터 적용될 예정이어서 지금 중3 학생들이 공부는 개편 교과서로 하고, 수능은 기존 체제로 치르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 수능 개편 1년 유예에 따라 현재 중3이 응시하는 2021학년도 수능은 현행 수능(2018학년도)과 동일하게 치러진다. 교육부는 수능 절대평가 범위 등 개편 방향에 대한 교육주체 간 이견이 크고 사회적 합의도 충분하지 않았으며, 졸속 개편의 후유증 등을 고려한 고육지책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그동안 교직단체, 학부모 단체, 시민 단체, 학생, 학부모 등도 대부분 교육부의 졸속 수능 개편에 대해서 재고를 줄곧 요구해 왔다. 교육부는 대입 3년 예고제에 의해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2021학년도 수능 개편을 2016년 3월부터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10일에 2021학년도 수능 개편 시안을 발표하고, 총 4차례의 권역별 공청회 등을 통해 여론을 수렴했다. 여론 수렴 과정에서 고교 교육 정상화 등 문재인 정부의 교육철학을 반영한 종합적 교육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과 대입 정책을 미래지향적으로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많았고, 수능 개편안만 발표하기보다는 학생부종합전형을 포함한 종합적인 대입 전형 개편 방향을 함께 발표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한, 절대평가 범위 등 수능 개편 방향에 대한 교육 주체 간 이견이 크고, 사회적 합의가 충분하지 않았음도 확인됐다. 따라서 짧은 기간 내에 4과목 절대평가안(1안), 7과목 모두 절대평가안(2안) 중 양자택일식의 선택을 강요하기보다는 충분한 소통과 공론화 과정을 통해 합리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과 우려가 많았다. 제3안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는 여론이 많았다. 교육부는 이러한 의견을 받아들여 수능 개편을 1년 유예하기로 결정하고, 교육부가 중심이돼충분한 소통과 공론화, 연구 및 국가 교육 회의 자문 등을 거쳐 새 정부의 교육철학을 담은 종합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교육부는 대학 및 교육청과 협력해학생과 학부모가 수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애로와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수능 1년 유예와 더불어 문재인 정부의 교육 개혁 의제인 고교 학점제, 내신 성취 평가제, 고교 교육 정상화 방안 및 대입 정책 등을 포괄하는 ‘새 정부의 교육개혁 방안’을 내년 마련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자라나는 학생들이 마주할 미래사회에 부합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학생 성장 중심의 패러다임이 반영된 교육개혁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수능 개편안 공론화와 9월 출범할 국가교육회의 자문 등을 거쳐 새 정부의 교육철학을 담은 종합적인 대입 방안을 내년 8월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교육부는 이를 위해 고교, 대학, 학부모, 정부가 참여하는 (가칭)대입정책포럼을 구성해 수능 개편과 대입 전형 등 교육개혁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여기에서는 불공정 시비가 끊이지 않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 개선 방안과 고교 학점제, 내신 성취평가제(절대평가제), 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 단계적 폐지와 일반고 전환 등 고교 체제 개편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수능 개편 유예에 따라,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응시하게 될 2021학년도 수능은 현행 수능과 동일한 체제로 유지된다. 오히려 수능 개편 1년 유예로 애먼 현재 중2 학생들이 유탄을 맞았다는 볼멘소리가 높다. 뜨거운 감자인 불 깡통을 돌리다가 현재 중2 학생들이 희생되게됐다는 불만이다. 교육부는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수능을 2021학년도부터 개편하기로 하고 이달 10일 2가지 시안을 공개한 데 이어 이날 둘 중 한 가지를 확정안으로 발표할 계획이었다. 시안은 기존 영어, 한국사 외에 통합사회·통합과학, 제2외국어/한문을 더해 4개 과목을 절대평가하는 '1안', 7개 과목 모두 절대평가하는 '2안'으로 구성됐다. 시험 과목은 통합사회·과학이 신설되는 대신 탐구영역 선택과목은 종전의 최대 2개에서 1개로 줄이는 방안이 검토됐다. 결국 교육부는 수능 1년 유예에 따라 2가지 시안을 모두 폐기하고 제로 베이스(원점)에서 다시 검토해 개편안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교육부가 졸속적인 수능개편 시안에 대한 지적과 비판을 받아들여 수능개편을 유예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는 여론이 강하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 충분한 여유를 갖고 모든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는 개편안을 1년 안에 도출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수능 개편이 1년 유예됐지만 국민 모두가 만족하는 개편 방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나라 보통 교육이 대학입시에 종속된 현실에서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고, 수능 개편에 대해서 반대하는 국민들도 상당히 많았다. 또, 수능개편에 덧붙여 고교학점제와 내신 성취평가제, 자사고ㆍ특목고ㆍ외고 등의 폐지, 일반고 전환과 전형 방법 개정 등이 총망라된 ‘새 정부의 교육개혁 방안’으로 종합 발표하기로 향후 합의안 도출은 더욱 난망할 것이다. 잘못하면 또 시간에 쫓겨서 1년 뒤에 졸속 안을 발표해, 결국 교육부는 ‘개선안’이 아니라 ‘개악안’이 우려된다는 목소리에 귀를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특히 고교 교육을 정상화할 수 있고 지나친 한 줄 세우기식 무한 경쟁에서 학생들을 해방시킬 수 있는 방안, 수능 절대평가에 따른 변별력 담보, 사교육 및 사교육비 경감 이 등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사실 1994학년도 대입에 전격 도입된 수능은 시헝 방식과 과목이 거의 매년 바뀌어 ‘하루살이 평가’라는 혹평을 받고 있다. 1997학년도에 대입 본교사가 전격 폐지되고 수능 만점이 200점에서 400점으로 늘어났다. 그후 사회ㆍ과학 탐구 등 선택 과목제가 도입되고, 2011학년도부터 EBS(한국교육방송)에서 70%를 연계하도록 변경돼 왔다. 그리고 이번에 수능 절대평가화(4과목, 7과목 모두 중 택일)로 변경돼 왔다. 한 마디로 우리나라 수능은 누더기를 더해온 제도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결국 교육정책과 대입제도의 국민적 합의와 법적 안정성을 담보해야 한다. 교육정책과 대입제도가 조령모개가 돼서는 안 된다. 장기간 일관성과 안정성으로 갖고 현장에 적용돼야 할 것이다. 교육부는 국가교육회의, (가칭)대입정책포럼에 교원단체 대표를 포함한 다양한 인사, 단체 대표, 전문가 등을 두루 참여해우리나라 실정에 아주 적합한 교육제도와 수능개편안을 도출해야 할 것이다. 이들 교육 혁신 기구에 이념과 성향을 떠나 정말로 우리나라 교육과 대입제도를 걱정하는 인사들로 구성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좀 더 장기적인 기간과 여유를 갖고 우리 실정에 최적의 수능 개편안을 도출해야 할 것이다. 이번처럼 최종 발표 당일 1년 유예를 발표해교육계를 혼란에 빠뜨리는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될 것이다.
8월 31일, 고3 아이들의 3학년 1학기까지의 생활기록부 마감 기준일이다. 그래서일까? 교무실은 진종일 생기부 마감을 서두르는 3학년 담임들과 생기부에 적힌 내용을 확인하려는 아이들로 분주하기까지 했다. 쉬는 시간마다 일부 아이들은 생기부를 들고 교무실로 찾아와 틀린 부분이 없는지를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의 비중이 커짐에 따라 아이들은 생기부에 하나라도 더 적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아이들은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누락된 부분이 있는지를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만에 하나, 누락된 사실을 발견했을 때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여 생기부 정정을 요구해야 한다. 교사는 아이를 위한답시고 하지도 않은 활동을 했다고 적어줘서는 안 될 것이다. 그것 자체가 성적 조작이 되는 것만큼, 교사는 각별히 유념할 필요가 있다. 아이들은 생기부를 펼쳐놓고 인적사항부터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에 이르기까지 항목 하나하나를 조목조목 살펴 가며 누락된 부분이 없는지를 확인하였다. 생기부 내용이 다소 열악한 일부 아이는 그간 학교생활에 충실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기도 했다. 수시모집에서 생기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짐에 따라 생기부에 적힌 모든 내용이 사정 대상이 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해당 연도에 작성된 생기부는 다음 연도에 쉽게 바꿀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생기부 작성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점심시간. 3학년 ○반의 한 여학생이 2학년 때 담임이었던 김 선생을 찾아 왔다. 그 아이는 마치 큰일이라도 있는 것처럼 표정이 상당히 상기되어 있었다. 그 아이는 들고 있던 생기부를 김 선생 책상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선생님, 2학년 1학기 때 제가 했던 활동 하나가 빠졌어요. 죄송하지만 기재해 주실 수 없어요?” 김 선생은 그 아이의 뜬금없는 말에 한동안 말없이 그 아이의 생기부만 만지작거렸다. “○○아, 그럴 리가 없어. 네가 잘못 알고 있을 거야.” 김 선생의 말에 그 아이는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는 기록장 하나를 내밀었다. 그제야 김 선생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누락된 부분을 써주기로 약속했다. 9월 초부터 실시되는 수시모집에 3학년 교실은 긴장감마저 감돈다. 무엇보다 아이들을 위해 불철주야 애쓰는 선생님을 볼 때마다 안쓰럽기까지 하다. 고생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라도 수시모집에서 제일 중요한 자료인 생기부 점검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수시모집 접수에 앞서 아이들 개개인이 갖춰야 기본적인 사항(자기소개서, 제출서류, 전형일, 접수 일자 등)을 한 번 더 일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무쪼록 기본적인 사항을 미리 준비하지 못해 후회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교육에는 늘 새로운 문제가 발생한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이 전 영역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듯이, 휴대폰이 학교 현장에서 새로운 문제로 대두된 지 수년이 지났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관점에서 휴대폰을 올바르게 사용하도록 교육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휴대폰 사용을 전면 허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른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학생인권이 강조되면서 휴대폰을 강제적으로 일괄 수합하면 자칫 인권침해로 몰리기 쉽다. 또한 수합 과정에서의 파손이나 분실 문제가 발생할 경우 곤란한 상황을 야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대폰을 특정 기간이나 학교 일과 중에 일괄적으로 걷어 보관하는 학교들이 많다. 교사로서는 상당히 번거로운 일이나, 학생들을 위한 일이어서 부담을 감수하는 것이다. 그런 교사들의 노고를 알기에 일괄 수거에 수긍하는 학생도 있지만 그렇지 않고 교사 눈을 피해 휴대폰을 사용하거나, 심지어 공기계를 제출해서 교사를 속이는 경우까지 있다. 이처럼 휴대폰을 내지 않고 교사 몰래 사용하는 학생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휴대폰을 걷는 것이 타당한지를 떠나, 학생의 인권을 존중하며 규칙의중요성도 일깨워 주는 방법은 없을까? 다음은 한 어떤 신규 교사가 이 같은 상황에서 여러 선배 교사들과 나눈 이야기를 문답식으로 정리했다. 다양한 고민을 하며 문제해결방법을 찾아가는 모습이 생활지도에 참고가 될 것 같아 옮긴다. 신규 교사 : 여고에 근무합니다. 저희 학교는 일과 시간에 휴대폰을 걷는데요. 안 낼 경우 처음에는 일주일 압수, 상습적일 경우는 한 달 압수 후 돌려줍니다. 오늘 두 명의 학생이 휴대폰 2개를 가지고 와서 하나만 낸 후, 공강 시간에 사용했다고 신고가 들어왔어요. 누가 안 낸 줄 아는데 어떻게 조치해야 할까요? 신고가 들어온 이상 그냥 넘어가기도 그렇고, 다짜고짜 그 학생을 나무라기도 그렇고 방법을 알려주세요. 한 명씩 불러서 이야기를 했을 때 아이들 사이에 앙금이 생길까 봐 걱정이 되네요. 선배 교사 1 : 선생님을 속인 것에 대해 배신감을 느낄 수 있지만 성장 과정에서 충분히 나올 수도 있는 행동입니다. 학생을 죄인 다루듯 하기보다는 잘못한 행동에 대해서 깨닫고 고치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저라면 웃으면서 휴대폰 안 낸 학생을 조용히 불러 관련 규정을 보여주고, “우리 서로 믿고 살자. 내가 너희를 믿지 않으면 누구를 믿겠니? 너희가 억울한 일 있을 때, 내가 도와주고 싶은데, 이렇게 믿음이 깨지면 그럴 수가 없구나” 하면서 아이 표정을 관찰하겠어요. 학생의 감정은 공감하고 존중해주되, 행동은 교칙대로 처리하는 걸 권합니다. 휴대폰 하는 걸 본 학생이 한둘이 아닌 만큼 그냥 넘어가면 선생님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요. 선배 교사 2 :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점점 휴대폰을 안 내는 학생들이 더 많아질 거예요. 종례 시간에 “○○는 교무실로 오렴” 하고 데려가서 “학교 규칙상 걷어야 한다. 네가 안 낸 이유가 있겠지만, 여러 아이들이 ○○가 핸드폰 사용한 것을 보았고 처벌하지 않으면 불공정하다고 생각할 거야. 너의 생각은 어떠니?” 하고 타일러야 합니다. 반성문도 받아놓고 부모님과 통화도 하고 다음에 또 그러면 교칙대로 한다고 단단히 주의를 준 뒤 돌려보내면 어떨까요? 그리고 다음에 휴대폰을 다 걷어야 하는 이유와 안 걷었을 때의 규칙을 다시 말씀해준다면 잘 해결될 것 같아요. 아이의 입장에서 이해하는 모습을 보이고 다독거리면서 규칙의 중요성을 알려주면 좋을 것 같아요. 또 몇 번 이런 일을 겪고 나면 노하우가 생길 겁니다. 선배 교사3 : 휴대폰 사용 신고가 들어온 두 아이를 각각 따로 불러서 평소 대화하듯 몇마디 건네다 선생님한테 할 말 없냐고 먼저 물어요.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 질문에 당황하며 없다고 핑계를 댑니다. 그러면 “있을 것 같은데” 하면서 한 시간 동안 생각해본 뒤 다시 오라고 해보세요. 제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아이가 스스로 말하게 하려는 겁니다. 한 시간이 지나고 나서도 휴대폰 이야기가 안 나오면 “또 있을 것 같은데”라고 묻습니다. 일단 아이 스스로 먼저 말하게 하는 게 관건이죠. 그다음에 적절한 행동으로 책임지게 하면 됩니다. 선배 교사4 : 저는 신고 들어왔다고 하고 뺏어야 한다고 봅니다. 휴대폰은 애들이 워낙 예민한 사항이라 예외 없이 엄하게 하시는 게 좋을 거 같네요. 규칙의 중요성과 준법정신을 가르쳐야 하면서도, 학생이 마음의 상처를 입지 않고 학교에 잘 적응하게 만들어야 하는 입장 등등, 선배 교사들은 조금씩 다르지만 일맥상통하는 조언을 해 주었다. 이 단계에 이르면 신규 교사는 구체적인 방법을 고민하게 된다. 신규 교사 : 어떻게 압수해야 할까요? 신고가 들어왔다고 하면 아이들 사이에 불신이 생길 것 같고 그냥 넘어가면 다른 아이들도 휴대폰을 내지 않을 것 같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선배 교사5 : 저라면 신고가 들어왔다고 말하지 않고, 다른 선생님이 목격했다고 말해줍니다. 경우에 따라 다를 것 같긴 하네요. 선배 교사1 : 차라리 상대의 감정을 최대한 존중해서 상담하는 기회로 삼으면 좋습니다. 선생님이 불러 혼내는 분위기면 아이가 다른 방식으로 불만을 표출하겠지요. 하지만 그냥 덮어줄 경우 더 나쁜 일들이 벌어질 겁니다. 신규 교사 : 아이들을 최대한 존중해주려고 노력하지만 이렇게 눈속임하며 거짓말할 때는 저도 감정이 안 좋아져요. 공강 시간이라 대놓고 썼다고 하더라고요. 다들 눈치만 보다가 몇몇 아이들이 용기내서 말해준 건데 그냥 넘어가면 안될 것 같아 여쭤봤어요. 선배 교사1: 누구나 거짓말을 할 수 있어요. 선생님도 그 마음을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게 일단 중요합니다. 그리고 간식 같은 것을 함께 먹으며 다른 고민은 또 없는지 상담한 후 선생님께 호의적 감정을 갖게 해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스스로 반성할 수 있게 한 뒤 교칙대로 압수하면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선생님의 다른 말씀들에도 무시하는 일이 잦아질 것이고, 아마 슬슬 ‘선생님 간 보기’를 할 수도 있을 겁니다. “이런 일로 선생님을 속이면 앞으로 네가 무엇을 하든 의심하게 돼. 난 어떤 억울한 일이 있어도 널 믿어주고 싶어.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는데 앞으로는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자” 이런 식이지요. 신규 교사 : 네, 그럼 그 두 학생을 따로따로 불러 신고가 들어왔다고 이야기하는 게 나을까요? 그중 한 명이 교무실에 다른 일로 왔길래 넌지시 물어봤는데 자기는 아니라며 딱 잡아떼더라고요. 선배 교사1 : 예전 같으면 소지품 검사를 할 수도 있는데, 학생인권조례에 따라 안전을 해치는 긴급한 경우가 아니면 소지품 검사를 할 수도 없어요. 자칫하면 열심히 노력한 선생님이 인권침해로 몰려 민원감사나 징계처분 대상까지 될 수 있으니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경우 학생부장이나 학년부장 등 선배 교사와 상의하면 도움이 커요. 신규 교사 : 네, 선생님들의 조언을 조합해서 아이들을 존중하면서도 교칙은 꼭 지켜야한다는 것을 이야기해 줘야겠어요. 과연 아이들은 선생님들이 말 몇 마디할 때에도 이렇게 많은 고민을 하는 것을 알고 있을까? 여러 선배 교사들에게 조언을 얻은 신규 교사는 그 뒤 문제를 해결하고 후일담을 들려주었다. 신규 교사 : 쉬는 시간에 교실에 가서 혹시 선생님에게 고백할 것이 있는 친구는 한 시간 후 쉬는 시간까지 찾아와서 말해 달라고 이야기했어요. 어리둥절해하는 아이들 사이로 웃지도 않고 진지한 얼굴로 교실을 나왔습니다. 한 시간이 지나고 두 명의 친구가 찾아왔어요. 이 아이들은 수업시간 종이 울린 뒤늦게 교실에 들어간 것, 말하지 않고 동아리 면접 보러 간 것, 야간자율학습시간에 늦은 것 등 정말 귀여운 잘못을 했다며 죄송하다고 찾아왔어요. 웃음이 나왔어요. 그 이후에 진짜로 휴대폰을 안 낸 친구가 왔는데 오자마자 그 이야기는 안 하고 조퇴를 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선생님에게 할 말이 없냐고 다시 묻자 그제야 실토하더라고요. 그래서 먼저 그 아이의 마음을 다독여 줬습니다. 그리고 공동체생활에서는 지켜야 할 규칙들이 있다, 규정대로 압수할 수밖에 없다고 했어요. 수긍하는 눈치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이 일이 있고 난 후 아이들이 누가 신고를 했는지 의심을 하더라고요. 안되겠다 싶어 아이들을 모두 불러놓고 진지하게 말했어요. 담임으로서 너희의 이름을 외우려 애쓴 이유, 선생님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고자질과 신고의 차이 등등 제 심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했어요. 그런데 며칠 뒤 제가 모르고 있던 친구도 핸드폰을 안 냈다며 찾아왔더라고요. 하지만 다른 한 명은 결국 끝까지 오지 않았어요. 계속 주시하고 제가 믿고 있으니 눈속임하지 말라고 당부했어요. 옆집 언니처럼 조용하게 하고 싶은 말을 했어요. 그래도 마음 씀씀이가 예쁜 아이들을 발견한 날이었어요. 선배 교사1 : 찾아온 아이가 누구인지 밝히지 말고 조회시간이든 다른 시간에 이야기를 해주면 좋겠습니다. 교사가 할 일은 범인을 찾기보다 교육이 우선이니까요. 끝까지 나오지 않은 그 사실을 친구들도 알고 본인이 제일 잘 알겠지요. 저 같으면 그 아이에게 은근히 시선을 주면서 “휴대폰을 몰래 사용한 것을 나에게 말하지 않은 학생이 있어. 스스로가 잘 알 거야. 누구나 실수할 수 있는데, 나중에 정말 억울한 일을 겪게 되었을 때 선생님이 보호해주지 못할까봐 두렵다. 항상 너희 편이 되어 믿어 주고 싶으니 도와줘” 등등 말을 굵고 짧게 해주면 효과적입니다. 신규 교사 : 네, 그 생각은 미처 못 했네요. 찾아온 친구들에게는 용기 내줘서 고맙다고 신뢰를 잘 쌓아가자고 이야기했어요. 의심한 친구들에게도 상처받은 아이에게 사과하라고도 했고요. 아이들과의 관계는 항상 어렵네요. 하지만 이런 경험이 저도 아이들도 성장시킬 거라 믿고 있습니다. 선배 교사1 : 학생 때 많은 도전 경험과 실수를 해야지요. 성인이 돼서 그러면 돌이키기 어려우니까요. 이런 일이 선생님과 학생들의 관계를 더 돈독하게 만들어 줄거에요. 오히려 나중에 더 큰 사건을 막아주는 예방주사 역할을 할 겁니다.
1986년은 매우 상징적이며 충격적인 두 개의 폭발 사고로 시작했다. 1월 28일 미국에서는 7명의 우주인을 태운 우주왕복선 챌린저호가 발사 후 73초 만에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폭발했다. 승무원 중에는 최초의 민간인 탑승으로 화제를 모았던 민간 우주비행사 제1호인 고교 교사 크리스타 맥얼리피도 포함되었다. 우주선과 함께 미국의 자존심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조사 결과 처음에는 기계적 결함이 원인이었음을 밝혔으나, 그 후 인재였다는 것이 발표되어 더욱 큰 충격이었다. 3개월 후인 4월 26일에는 인류 역사에 남을 또 하나의 큰 폭발 사고가 세계를 놀라게 했다. 미국의 오랜 경쟁국 소비에트 연방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가 출력제어 실패로 폭발했고, 원전 근로자뿐 아니라 사고 진압을 위해 투입되었던 소방대원과 운전사 등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같은 환경재앙은 해당 국가뿐 아니라 모든 나라, 모든 인류, 나아가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에게 크고 지속적인 위기가 된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1980년대 후반 사회주의 소련의 붕괴를 주도하였던 고르바초프였다. 교육민주화선언과 교육자율화선언 이 두 개의 폭발 사건은 미국과 소련 중심의 냉전체제 말기에 일어났으며, 실제로 소련은 이후 붕괴와 해체의 길로 들어섰고, 미국 또한 냉전 이후 다원화된 세계를 주도할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이 세계사적 변화의 시기에 우리나라에서는 두 개의 교육계 선언이 눈길을 끌었다. 첫 번째 선언은 1986년 5월 10일 한국YMCA 중등교육자협의회 산하 서울·부산·광주·춘천 지역협의회 소속 교사 546명(초등교사 20명)이 발표한 ‘교육민주화선언’이었다. 선언은 이렇게 시작된다. 학생들과 함께 진실을 추구해야 하는 우리 교사들은 오늘의 참담한 교육현실을 지켜보며 가슴 뜯었다. 교육개혁은 교육, 인간 및 사회를 보는 관점의 개혁에서 출발하지 않으면 안 된다. 교사·학생·학부모를 교육 주체의 자리에 확고하게 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이 바로 교육민주화의 첫걸음이다. 진정한 교육개혁은 교육의 민주화에 다름 아닌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요구했다. 첫째, 헌법에 명시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은 실질적으로 보장되어야 한다. 둘째, 교사의 교육권과 제반 시민적 권리는 침해되어서는 안 되며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권도 최대한 보장되어야 한다. 셋째, 교육행정의 비민주성, 관료성이 배제되고 교육의 자율성이 확립되기 위해 교육자치제는 조속히 실현되어야 한다. 넷째, 자주적인 교원단체의 설립과 활동의 자유는 전면 보장되어야 하며, 이에 대한 당국의 부당한 간섭과 탄압은 배제되어야 한다. 다섯째, 정상적 교육활동을 저해하는 온갖 비교육적 잡무는 제거되어야 하며, 교육의 파행성을 심화시키는 강요된 보충수업과 비인간화를 조장하는 심야학습은 철폐되어야 한다. 교육민주화선언은 1987년 9월 민주교육추진 전국교사협의회(전교협) 출범, 1989년 5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범으로 이어지게 된다. 교육민주화선언에 이어 또 다른 선언이 발표된 것은 1987년 10월 23일이었다. 명칭은 ‘교육의 자율화를 위한 교육선언’(이하 교육자율화선언)이었고, 그 주체는 대한교련, 현재의 한국교총이었다. 교육민주화선언 이후 가속화되기 시작한 교직 사회의 분열 속에서 대한교련은 제49회 대의원회에서 이 교육선언을 채택했고, 그 전문과 해설이 새교육 1987년 12월호에 게재되었다. 교육자율화선언은 이렇게 시작된다. 우리는 정치의 민주화, 경제의 개방화, 사회의 다원화 등 오늘의 추세를 긍정적으로 수용하고자 한다. 또한 오늘날 우리 사회를 휩쓸고 있는 개방화·자율화의 물결이 야기 시키고 있는 과도기적 혼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우리민족의 탁월한 저력을 발휘함으로써 민족의 화합과 국가의 융성을 위한 공동목표를 기필코 성취하여야 할 것임을 확신한다. 교육자율화선언은 민족의 화합과 국가의 융성을 이야기했고, 깊은 자기성찰과 자기비판에 기초하여 세 가지를 다짐하고 요구했다. 첫째, 회원의 공고한 단결과 화합을 바탕으로 한 참여의 확대, 둘째, 교직 단체의 자율성을 위축시키는 법적·제도적 규제의 제거, 셋째, 주요 교육정책에 대한 대한교육연합회와의 협의 또는 단체교섭의 제도화였다. 두 개의 교육선언 이후 30년 교직 사회의 분열이 가속화되고 있던 1987년 10월 29일 대한교련 제21대 회장에 취임한 정범석은 취임 초에 행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교협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대답했다. “그동안 교련 밖에 있었기 때문에 깊이 생각해보지는 않았지만 순수하고 패기 있는 그들의 소리에도 진지하게 귀를 기울일 방침이다(경향신문, 1987년 10월 24일자).” 또한 그는 교육민주화선언 이후 행해진 해직교사 문제에 관해서도 “금명간 문교부를 찾아가 내용을 알아보고 해직교사의 복직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소통과 화해의 표현이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교원단체의 분열과 갈등 또한 멈추지 않고 진행되었다. 이와 함께 교육을 보는 엇갈린 두 개의 시선이 우리 교육계 전체를 혼란스럽게 만들어 왔다. 어찌 보면 하나의 교육이 아니라 두 개의 이질적 교육이 동거하는 양상이 되었다. 두 개의 교원단체가 두 개의 선언을 발표한 후 다시 30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제 전국의 유·초·중 교원의 숫자는 49만 명을 넘어섰다. 이들이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660만 명의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한 세대 이전에 시작된 교원단체의 분열 내지는 교원단체의 복수화가 아름답게 마무리되지 않은 결과이다. 그 책임을 짊어져야 할 주체 또한 이땅의 49만 교원들이다.
교육공무원법 제41조(연수기관 및 근무장소 외에서의 연수) 규정의 취지는 교원이 방학 등에 교과지도 및 교재연구 등 연찬을 독려하고자, 연수기관 및 근무장소가 아닌 장소에서 다양한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소위 자율·자가연수로도 불리는 제41조 근무지외 연수의 사용에 있어서 다양한 해석상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이러한 제41조 연수 제도에 대하여 교육부(2012.8)에서 발간한 「교육공무원법 제41조에 따른 근무지외 연수의 업무처리요령」의 내용을 토대로 안내해드리고자 합니다. 교육공무원법 제41조(연수기관 및 근무장소 외에서의 연수) 교원은 수업에 지장을 주지 아니하는 범위에서 소속 기관의 장의 승인을 받아 연수기관이나 근무장소 외의 시설 또는 장소에서 연수를 받을 수 있다. 1. 입법 취지 ○ 교육공무원법 제41조는 교원 연수에 관한 규정으로서, 학생들의 방학기간을 이용하여 지난 교육활동을 정리하고 향후 교육활동을 준비하는 등 자기 연찬을 목적으로, 심도 있고 다양한 연수가 가능하도록 연수 장소의 제한을 열어주는 데 목적이 있음. ○ 학교 현장에서 학기 중 조기 퇴근·단축 근무, 방학 중 연수 휴가 등 본래의 취지와 어긋난 방향으로 운용하는 등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복무 관리상 감사 지적(징계)을 당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함. 2. 제41조 연수의 적용 범위 ○ 교원의 의미 : 국·공·사립 교원(장학사 등 교육전문직 제외) ※ 사립 교원은 「사립학교법」 제55조에 따라 국·공립 교원의 복무를 준용 ○ ‘수업에 지장을 주지 아니하는 범위’의 의미 - 수업이란 교과 수업지도 뿐만 아니라 생활지도·상담 등 학생의 성장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계획 하에 이루어지는 모든 교육활동을 말함. ※ 비교과 교사(전문상담교사, 보건·영양·사서교사 등)의 교육활동도 포함 ※ 점심시간 급식지도, 직업현장체험, 창의적 체험활동 등의 교육활동도 포함 - 따라서 ‘수업에 지장을 주지 아니하는 범위’의 의미는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아 수업이 이루어지지 않는 ‘휴업일’을 말하며, 학교 현장에서는 방학 또는 재량휴업일을 의미함. ※ 방학의 법적 의미 : 학기와 학기 사이의 휴업일(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47조) ※ 휴업일은 학생들에게 ‘수업이 없는 날’일 뿐, ‘교원의 근무가 면제되는 날’은 아님. ○ ‘소속 기관의 장의 승인을 받아’의 의미 - 초·중등학교의 경우 소속 기관의 장은 학교장이므로, 학교장에게 승인(결재)을 받을 것을 의미함. - 따라서 교육공무원법 제41조에 따른 근무지외 연수를 희망하는 교원은 ‘근무지외 연수 계획서’(학교마다 별도의 명칭 가능)를 작성하여 학교장에게 승인(결재)을 받을 것을 의미함. - 교육공무원법 제41조에 따른 근무지외 연수의 승인(결재)권자는 학교장이므로 연수의 질 관리 등의 책무성을 가지게 되며, 학교장은 휴업일일지라도 학교 업무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승인을 하여야 함. ○ ‘연수기관이나 근무장소 외의 시설 또는 장소’의 의미 - ‘연수기관 외의 시설·장소’ 또는 ‘학교(근무장소) 외의 시설·장소’를 의미 - 시·도교육연수기관 등 교과부장관의 인가를 받거나, 특수분야 연수기관 등 교육감의 지정을 받은 연수기관은 해당하지 아니 함. ※ 연수기관의 직무연수는 교육공무원법 제41조의 근무지외 연수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근무지외 연수 계획서를 필수로 작성하여야 하는 것은 아님. ※ 따라서 방학기간이 7월 24일~8월 31일까지이고, 7월 23일~8월 1일까지 00시 교육연수원에서 직무연수를 받는다고 할 때, 방학 중 제41조 연수의 연수기간은 8월 2일~8월 31일까지로 하여 계획서를 작성·결재 3. 제41조 연수 사용 시 유의 사항 ○ 사전에 승인을 받아서 시행 -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47조에 의한 방학 등 휴업일은 교원의 공휴일이 아니므로 학교장의 허가 또는 정당한 이유 없이 직장을 이탈할 수 없음. 따라서 「학교장의 승인」이 있어야 연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승인이 없다면 연수를 사용할 수 없음. ○ 연수 신청 양식과 기간은 시·도교육청의 지침 준수 - 연수 신청은 NEIS나 종이문서의 자가연수원으로도 가능하며, 최근 NEIS로 통합·운영되는 추세임. - 연수기간은 주 단위로 신청하되, 시·도교육청 또는 학교의 안내에 따라 신청 기간의 조정이 가능하고, 연수에 포함이 안되는 기간(토요일과 공휴일)이 산입되지 않도록 유의 ○ 방학 중 수업 등으로 출근하고 근무시간 이전에 퇴근하고자 할 때에는, 제41조 연수를 사용하거나 개인 휴가(조퇴 및 반일연가) 이용 - 방학 중 방과후 수업 때문에 자가연수를 신청하지 않고 학교에 출근한 교사가 수업이 끝난 후에 바로 퇴근하면, 근무지 무단이탈로 징계를 받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근무하지 않는 시간을 제41조 연수 신청(예, 돌봄교실전담 교원등 소속 교육청에서 별도 지침을 통해 허가한 경우)을 하거나, 조퇴 및 반일 연가 등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서 퇴근할 수 있도록 유의 ① 사적인 일처리 : 조퇴, 연가 등 활용 ② 교재연구, 학습자료 수집, 교원능력개발 등 : 교육공무원법 제41조 근무지외 연수 활용 많은 선생님께서 질의하신 BEST QA Q 학기 중 수업일의 경우에도 교사 개인이 당일 수업이 없거나 조기 종료 시, 교육공무원법 제41조에 따른 근무지외 연수가 가능한가요? A 교육공무원법 제41조에 따른 근무지외 연수는 ‘휴업일’ 실시가 원칙이므로, 학기 중 수업일의 경우에는 수업이 없는 경우라도 근무지외 연수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학생들은 협의의 교과 수업지도 이외에도 생활지도·상담 등 교사의 인성교육지도가 항상 필요하며, 이 역시 수업의 일환으로 봅니다. 교사는 법령에 따라 학생을 교육하도록 초·중등교육법 제20조 제4항에서 정하고 있고, 국·공립 교원은국가공무원으로서 1일당 8시간이라는 정규 근무시간을 준수하여야 합니다. 이에 따라 시험기간, 체험학습의 날(소풍) 등에도 교육공무원법 제41조에 따른 근무지외 연수는 실시할 수 없으며, 학교 워크숍 등의 경우에는 출장 처리를 하고 개인 사정의 경우에는 조퇴·반일 연가 등을 사용하여야 할 것입니다. Q 제41조 연수 제도를 통해 단축 근무, 조기 퇴근이 가능한가요? A 교육공무원법 제41조에 따른 근무지외 연수의 취지는 방학 등에 교재연구·현장체험 방문 등 다음 학기의 수업을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므로 단축 근무·조기 퇴근 등의 용도로 운용될 수 없습니다. 예컨대, 방학 중 근무일에 학교에 출근한 경우 교육공무원법 제41조에 따른 근무지외 연수를 근거로 하여 조퇴·반일 연가 등 복무에 대한 학교장의 허가 없이 단축근무를 하는 것은 법의 본래 취지에 어긋나게 운용하는 것으로 감사에서 지적을 받을 수 있습니다. Q 제41조 연수는 반드시 보고서(사후)가 있어야 하는 것인가요? A 관리자의 재량사항입니다. 교육과학기술부 질의·회신 ‘교육공무원법 제41조에 의한 근무장소 이외에서의 연수의 범위(교원07000-433, 2003.7.24.)’에서 교육공무원법 제41조의 규정에 의한 연수기관 및 근무장소 이외에서의 연수는 교원의 전문성 제고를 위한 연구, 연찬, 교육·훈련 활동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입니다. 따라서 근무장소 이외에서의 연수는 소속기관의 장이 구체적인 사안에 따라 연수 계획의 적정성, 직무수행 지장 여부, 직무관련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결정하여 승인하는 사항이며, 이 경우 승인권자는 연수의 실적과 결과에 대해서 지도 및 확인이 가능함이라 하고 있어, 제41조 연수 결과의 확인 등에 대하여는 복무관리자인 학교장이 판단하여야 할 사항입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하루나 반일 정도의 연수를 승인하면서 계획서, 보고서 등을 요구하지는 않으며, 업무 경감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Q 방학 중 교장, 교감도 제41조 연수가 가능한가요? 가능하다면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나요? A 교육공무원법 제41조의 규정에 의하여 교원은 수업에 지장이 없는 한 소속기관의 장의 승인을 얻어 연수기관 또는 근무장소 이외의 시설 또는 장소에서 연수할 수 있으며 연수 대상은 교원이므로 교사, 교감, 교장도 포함됩니다. 국가공무원 복무·징계 관련 예규(인사혁신처 예규 제39호, 2017.4.20.)에 의하면 ‘행정 기관의 장은 공무수행을 위하여 필요한 경우 본인의 판단하에 출장이 가능함’으로 안내함에 따라 학교 자체적으로 절차를 거쳐서 처리하고, 상부기관에 보고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단, 교육공무원법 제41조에 의한 ‘국외자율연수를 위한 공무외 국외여행(국외자율연수)’ 직근 상급기관장(교육감 는 교육장, 국립은 총장 또는 장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Q 제41조 연수를 활용한 국외자율연수를 계획함에 있어 유의해야 할 점이 있나요? A 외국 연수기관에 등록하거나 해외 기관의 초청 또는 국내 기관의 해외 연수 참가 계획이 첨부된 경우는 문제가 없는데, 여행사를 통한 일반 여행을 하면서 계획서나 보고서를 각색하여 학습자료 수집 목적의 ‘제41조 연수’로 보고하는 경우는 ‘연가를 사용’하는 공무외 국외여행과의 형평성 문제 때문에 감사에서 보고서를 꼼꼼히 살피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연가일수가 충분하면 국외여행의 사유로 제41조 연수를 쓰는 것은 가급적 지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제41조 연수를 활용한 국외자율연수를 하고자 할 경우, 국외자율연수 계획서(학교별 명칭 상이)를 작성하고, 소속 기관장의 결재(승인)를 맡아 실시한 후, 국외연수 결과 보고서를 귀국 후 30일 이내에 작성하여 소속 기관장에게 제출하여야 합니다. 결과 보고서 분량의 제한은 없습니다
‘성취기준과 책’이라는 보물, 둘 다 잡기 수업시간에 책을 깊이, 자세히 읽는 ‘슬로리딩 수업’을 계획하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감동이 있는 책으로 수업을 하면서 성취기준까지 달성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였다. 하지만 걱정과는 달리 슬로리딩 수업은 사건 전개가 분명하여 내용을 명료하게 이해하기 쉬웠고, 이야기 흐름을 제대로 간추리는 데 효과적이었다. 또한 책이 전달하고자하는 가치를 함께 알아보고, 인물의 마음을 심층적으로 알아보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주제를 파악하는 힘까지 기를 수 있었다. 그 밖에도 국어 사용 능력에 꼭 필요한 어휘력과 조사한 내용을 발표하는 능력도 기를 수 있어 국어과의 여러 성취기준을 큰 어려움 없이 달성할 수 있었다. 슬로리딩 수업은 교육과정 속 국어과 성취기준을 달성하는 것 이외에도 여러 인물이 다양한 상황에서 표현하는 말과 행동으로 인간의 삶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힘 즉, 통찰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었다. 또한 갈등과 그 해결 과정에서 함께 기뻐하고 즐거워하고, 섬세한 표현이 주는 아름다움을 느끼며 심미적 감성을 기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러한 힘을 길러줄 수 있는 ‘가치 있고 보배로운 것’이 책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줄 수 있었고, 책이 주는 ‘크고 작은 울림’이 얼마나 큰 기쁨이 되는지를 아이들에게 선사할 수 있었다. 왜 샬롯의 거미줄인가? 교육심리학자들의 독서 발달 연구에 의하면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이야기 영역이 ‘우화’라고 한다. 그래서 ‘우정’이라는 가치를 감동적으로 그린 샬롯의 거미줄을 슬로리딩 수업교재로 선택했다. 샬롯의 거미줄은 현실 속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을 돼지와 거미 등 동물들에 빗대어 실감 나게 풀어내고 있다. 또한 사건의 전개과정이 분명하여 초등학교 수준에서도 ‘이야기 간추리기’를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고, 주제가 명확하여 국어과 성취기준을 달성하는 데 적합하다. 특히 이야기 주제가 친구 간의 우정이라서 경쟁 사회 속에서 개인주의적 성향이 짙어져 가는 아이들과 함께 ‘인간에 대한 믿음과 우정’에 관해 깊이 있게 생각해보고자 이 책을 선정하였다. 슬로리딩 수업으로 어휘력에 날개를 달다 책을 천천히 깊이 읽어 내용을 잘 받아들이고 공감하기 위해서는 책 속에 나오는 다양하고 어려운 어휘들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 어휘력이 풍부하면 대화 내용이나 읽은 글의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생각과 경험을 효과적이고 창의적으로 표현할 수도 있다. ▶ 나만의 낱말카드 낱말이 쓰인 앞뒤 문장을 살펴보고 먼저 뜻을 유추해본 후, 사전에서 정확한 뜻을 찾아 ‘나만의 낱말카드’에 적게 했다. 또한 찾아본 낱말을 활용하여 짧은 문장 만들기를 해보고, 낱말이 맥락 속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알아봤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낱말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 낱말카드에 정리한 낱말을 모둠 친구들에게 소개한 후, 반 친구들 모두가 알면 도움이 될 것 같은 낱말을 각 모둠에서 2개씩 선정했다. 그리고 학생들이 수시로 활용할 수 있도록 ‘이주의 낱말들’ 코너에 게시했다. 그 결과 낱말에 노출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어휘력 향상에 도움을 주었다. 초등학생의 경우 사전에서 낱말 뜻을 찾아놓고도 설명된 말이 어려워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래서 사물 이름에 해당하는 낱말들은 시각적 자료를 활용하여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4학년 학생들은 낱말 공부하기를 매우 흥미 있어 했다. 모호했던 뜻이 명쾌해지는 것에서 오는 기쁨을 느끼고 있었다. 특히 ‘눈으로 보는 낱말사전’활동은 이미지를 봄으로써 학생들이 낱말을 직관적으로 쉽게 이해하고 오래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며, 무엇보다 재미있게 낱말공부를 해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나만의 낱말카드’란? 학생마다 경험이나 사전지식이 달라 어휘력의 수준이 제각각이다. 궁금한 낱말이나 어려운 낱말을 선택해 스스로 사전에서 찾아보고 학습하게 함으로써 자발성으로 인해 배움이 크게 일어나게 하고자 하였다. 슬로리딩 수업이 있는 아침시간에는 샬롯의 거미줄 한두 장씩을 함께 읽은 후 어렵거나 찾아보고 싶은 낱말은 사전을 이용하여 뜻을 찾아보고 낱말카드에 누가 기록하여 정리하였다. [PART VIEW] 줄거리 간추리기도 슬로리딩 수업이면 쉽다 교과서대로 한다면 4학년 한두 단원에서만 줄거리 간추리기 활동이 진행된다. 그러나 슬로리딩 수업을 하면 장마다 반복적으로 줄거리 간추려보기를 해봄으로써 줄거리를 파악하는 방법을 내면화할 수 있다. 또한 교과서에서는 ‘시간과 장소의 변화에 따라 사건의 흐름 파악하기’ 방법으로 이야기를 간추리도록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은 학생들의 흥미를 끌어내기 어렵다. 샬롯의 거미줄로 슬로리딩 수업을 하면서 교과서에 제시된 간추리기 방법 이외에 감정 그래프나 삽화로 이야기 간추리기, 짝이나 모둠과 함께 간추리기, 말로만 간추리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줄거리 간추리기 활동을 진행했더니 학생들은 즐겁게 활동하면서 글을 간추리는 능력을 키워나갔다. ▶ 감정 그래프로 이야기 줄거리 간추리기 이야기 속에서 인물들은 다양한 심리적 상황에 놓인다. 인물들의 심리 상황이나 감정이 잘 드러나는 부분은 감정 그래프로 줄거리를 간추려 보았다. 학생들은 인물의 감정이 어떤지 찾아서 감정 그래프에 정리하는 활동을 좋아했고, 감정을 중심으로 사건 정리하기를 어렵지 않게 해냈다. ▶ 삽화로 이야기 줄거리 간추리기 샬롯의 거미줄에는 장마다 주요 장면을 표현한 삽화가 종종 나오는데, 이 삽화를 이용하여 이야기 간추리기를 할 수도 있다. 주어진 삽화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주요 내용임에도 빠진 삽화는 아이들이 간단히 그려 넣도록 했다. 삽화를 중심으로 줄거리 간추리기 활동을 하면 이야기를 눈으로 볼 수 있어서 명료하게 줄거리를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다. 샬롯의 거미줄 13장 ‘근사하기까지 한 돼지’ 줄거리를 삽화로 간추려 보았다. ▶ 한눈에 보는 샬롯의 거미줄 슬로리딩 수업을 하다 보면, 이야기가 길어서 뒤로 갈수록 앞에 나왔던 사건이나 내용을 잊어버린다. 책의 뒷부분쯤에서 이야기를 되돌아보며 간추려보는 ‘한눈에 보는 샬롯의 거미줄’ 활동은 이야기의 전체적 맥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재미와 집중을 부르는 슬로리딩 책 읽기 슬로리딩 수업을 한다면 교재로 쓰는 책은 언제 읽어야 할까? 수업시간에 함께 읽어야 할까? 아니면 아침활동시간이나 집에서 미리 읽어와야 할까? 정답은 없는 것 같다. 주어진 시간이 넉넉하면 함께 수업시간에 읽어도 된다. ▶ 역할 나누어 읽기 역할 나누어 읽기란 등장인물의 역할을 나누어 맡아 해당 인물에게 어울리는 목소리로 글을 읽는 것을 말한다. 역할 나누어 읽기는 대부분의 아이가 좋아한다. 하지만 수업시간에 처음 글을 접하면 인물의 마음이 어떤지 정확하게 파악이 안 된 상태라서 인물에 어울리는 목소리로 읽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역할은 전 시간에 미리 정해두어야 한다. 연습을 해둬야 아이들은 읽기에 자신감이 생기고 인물의 마음도 잘 이해하여 실감나게 읽을 수 있다. 특히 역할을 맡은 아이들은 사전에 반복하여 읽어야 하므로 저절로 슬로리딩이 되었다. ▶ 두 마음 읽기 티처빌 연수에서 인상 깊게 본 내용이라 적용해보았다. ‘두 마음 읽기’의 방법은 먼저 두 명씩 짝을 지어 한 명이 한두 문단을 읽어준다. 나머지 한 명은 짝이 읽어주는 내용을 잘 들은 후, 떠오른 생각이나 느낌 또는 궁금한 것을 말한다. 역할을 바꾸어 한 장을 다 읽는다. 학생들은 번갈아가며 글을 읽어주고 느낌을 나누는 이 활동을 매우 흥미로워했다. 1시간도 거뜬히 읽어냈다. 또한 느낌을 말해야 하니 집중해서 들을 수밖에 없었다. ▶ 질문지 만들며 읽기 아이들은 퀴즈를 좋아한다. 그것도 선생님이 낸 것이 아니라 친구들이 낸 질문이라면 더 좋아한다. 책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질문, 읽다가 궁금한 점이 떠올라 만든 질문, 주인공에게 감정이 이입되어 ‘내가 만약 그 상황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등에 대한 질문들을 만들었다. 이런 질문들은 삼총사 질문 즉, ‘왜, 어떻게, 나라면’ 질문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활용하였다. ▶ 필사하며 읽기 아이들은 글을 읽고 나서도 책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읽은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필사를 권하고 싶다. 인물이 한 행동이나 말 중에서 마음에 와닿거나 따라 해 보고 싶은 부분을 옮겨 적으며 글을 읽는 것이다. 필사한 내용 아래에는 그 부분이 왜 마음에 와닿았는지 이유도 함께 정리해보게 했다. 아이들은 필사를 해봄으로써 인물의 마음과 행동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고, 내용을 오랫동안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 음악이 있는 책 읽기 슬프거나 극적인 장면은 그와 어울리는 음악을 틀어 놓고 읽으면 책 내용에 더욱 몰입하게 된다. ‘샬롯을 홀로 떠나보내는 윌버의 마음을 더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중국의 피아니스트 시진(石进 : Shi Jin)의 ‘밤의 피아노곡’을 들려줬더니 아이들은 윌버의 슬픈 마음을 더 실감 나게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 다양한 활동이 있는 슬로리딩 수업 ‘내가 만약 샬롯이라면 윌버에게 어떤 글을 거미줄에 짜줄까?’라는 내용으로 창의적 체험활동시간에 거미줄 글자를 써보기로 했다. 검은색 도화지에 색연필이나 분필, 반짝이 풀을 이용하여 거미줄을 그리고 윌버를 돋보이게 할 글을 썼다. ‘전설의 돼지’, ‘축복의 돼지’, ‘신기한 돼지’ 등 윌버가 특별한 돼지임을 알리고 잡아먹히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잘 표현했다. 아이들은 이 활동을 통해 윌버를 구하기 위한 샬롯의 마음을 더 잘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슬로리딩 수업? 교사가 행복해지는 수업 “샬롯의 거미줄로 슬로리딩 국어수업을 할 것이다”라고 안내하자, 아이들은 실망하는 눈빛으로 “두꺼워 보이는 이야기책으로 수업을 하면 지루할 것 같다”며 기운 빠져했다. 아이들의 부정적인 반응에 ‘과연 아이들이 책으로 하는 수업을 좋아할까?’, ‘혹시 아이들이 샬롯의 거미줄을 부담스러워하고, 싫어하게 되면 어떡하지’ 등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아이들은 조금씩 수업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사실 수업시간에만 책을 읽고, 내용을 파악하며 깊이 있는 이해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아침활동시간을 이용하여 책을 읽고, 수업시간에는 바로 활동을 하거나 주요 부분을 다시 읽고 깊이 있는 활동을 했다. 그랬더니 아이들은 책 속으로 더 빠져들었다. 아마도 아이들은 책 속에 들어 있는 가치를 스스로 깨닫고, 책 속의 가치를 내면화하면서 ‘생각하는 힘’이 생긴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이것이 슬로리딩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더 많은 선생님이 슬로리딩 수업을 통해 아이들의 큰 배움과 성장을 지켜보며, 행복해졌으면 한다.
배움은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사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지며, 상호작용은 대화를 통해 이루어진다. ‘대화’는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 명확하지 못하고 막연할 때 지식을 정교화한다. 즉, 배움은 대화하고 생각을 나눌 때 이루어진다. 모둠수업은 학생간 상호작용을 통해 배움을 일으키는 효과적인 학습법이다. 하지만 솔직히 모둠수업은 힘들다. 특히 올해는 3학년 학생들과 사회수업을 하는데 자신이 좀 더 많은 역할을 하고 싶어 하는 학생, 다른 친구가 놀린다고 말다툼하는 학생, 자신의 역할이 없다고 토라지는 학생, 말다툼하다 우는 학생 등 여러 명이다. 이러니 매시간 모둠을 만들어 수업하려면 진이 다 빠지곤 한다. 배움의 공동체 사토 마나부 교수의 ‘모둠학습은 3학년부터 하는데 모둠학습은 3학년이 가장 어렵다’라는 말을 몸으로 느끼는 요즘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모둠에서 주어진 주제에 따라 대화하며 생각을 나누고, 다시 전체 학생들에게 의견을 발표하는 과정을 통해 교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찾아내고 배운다. 모둠학습이 힘들어도 계속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수업을 준비하며 ‘대화하고 생각하며 배우는 수업’을 위해 먼저 교육과정의 성취기준을 살펴보고, 학습 목표, 수업 방법을 정했다. 수업 방법은 3학년도 쉽게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을 수 있는 ‘창문 만들기 수업’으로 결정했다. 이 방법은 대화를 통해 서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의사소통역량과 협업능력 향상에 효과적이다. 동기유발로는 학생들이 실제 사용하는 이동수단 사진을 활용했으며, 전개 부분에서는 ‘창문 만들기’를 통해 이동수단이 필요한 까닭을 알아보도록 했다. 이동수단의 종류도 살짝 언급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이동수단이 필요한 까닭을 더 잘 찾아낼 수 있다. 이동수단이 필요한 까닭을 이해했다면 주어진 상황에 맞는 목적지를 찾아가는 데 필요한 이동수단을 고르고 이야기 만들기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리활동에서는 ‘이동수단이 없다면 어떤 점이 불편할까?’를 이야기해 보기로 했다. 이를 통해 서로 다른 지역을 오고 가는 데 이동수단이 필요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도록 한다. 마지막 활동으로는 내용을 ‘짝 나누기’로 정리한다. [PART VIEW] 드디어 수업 ▶ 도입 칠판에 단원명을 적고 수업을 시작한다. 동기유발에서 보여줄 사진은 배, 기차, 승용차를 활용한다. 학생들도 친구 이야기에 관심을 갖는다. 함께 공부할 문제를 찾아 칠판에 기록한다. ▶ 활동 1 _ 창문 만들기 수업 : 이동수단이 필요한 까닭 ‘이동수단이 필요한 까닭’을 살펴보기 위해서 ‘창문 만들기’ 수업을 진행했다. 우선 창문 만들기 학습판을 각 모둠에 나눠주고, 포스트잇은 각 개인별로 3장씩을 나누어주었다. 창문 만들기 학습판은 B4 용지를 이용했고, 포스트잇은 38㎜×51㎜를 사용했다. 창문 만들기 수업을 주도하는 ‘이끎이’에게는 다음과 같은 ‘이끄는 말’을 만들어 원활한 수업이 진행되도록 하였다. ‘오늘의 이끎이는 각 모둠의 3번입니다’라고 교사가 돌아가면서 지정해 주면 서로 이끎이를 하고 싶어 안달하는 학생이나 부끄러워 피하는 학생들이 없어진다. 이동수단이 필요한 까닭을 포스트잇에 3장씩 쓰고, 만약 더 쓰고 싶은 학생이 있다면 더 쓸 수 있도록 포스트잇을 추가로 제공한다. 교과서를 참고하라고 쪽수 안내를 한 다음, 돌아다니며 학생들이 하는 것을 살펴본다. 교과서를 보면서 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대부분 경험을 살려서 쓰고 있었다. 모둠활동을 관찰하다보면 틀린 의견이 적힌 경우가 있다. 본 수업에서는 두 모둠에서 세 가지의 틀린 의견이 나왔다. 그 중 두 가지는 모둠원끼리 동의를 묻고 답하며 창문 만들기 학습지 가운데로 옮겨 붙여졌다. 한 가지는 가운데로 옮겨지지 않았다. 그 의견을 살펴보니 다음과 같았다. 먼저 가운데로 옮겨진 틀린 의견 두 가지는 ‘먼 곳을 빨리 가기 위해서’, ‘짐 나르는 것이 힘들지 않기 위해서’였다. 학생들이 충분히 헷갈릴 수 있는 의견이다. 이 두 의견은 이동수단이 필요한 까닭이라기보다는 이동수단의 편리함 혹은 좋은 점에 더 가깝다. 하지만 그 즉시 지적하거나 도움을 주지 않고 그대로 넘어간다. 또 다른 잘못된 내용은 ‘급한 소식이 있을 때 빠르게 전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이것은 모둠 친구들이 동의하지 않았는지 가운데 칸으로 옮겨지지 않았다. 발표는 모둠별로 돌아가며 한 모둠에서 한 가지씩 발표를 한다. 이때 다른 모둠의 발표 내용과 같은 내용은 발표하지 않도록 했다. 틀린 내용을 가운데로 옮긴 모둠은 틀린 내용 그대로 발표를 했다. 다른 학생들이 지적하기를 바랐는데 지적하는 학생이 없었다. 이럴 경우에는 교사가 직접 나서야 한다. “먼 곳을 빨리 가기 위해서와 짐 나르는 것이 힘들지 않기 위해서는 이동수단이 필요한 까닭일까요?”라고 묻자, 몇몇 학생이 “아니요” 한다. “그건 이동수단의 좋은 점이에요”라고 정확하게 답변까지 한다. 물론 틀린 것을 쓴 모둠에게는 “○○모둠 학생들은 배우지도 않은 이동수단의 좋은 점을 생각해 냈어요, 멋진데요”라고 격려의 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학생들이 발표한 ‘이동수단을 이용하는 까닭’을 칠판에 썼다. 교과서에는 세 가지가 예로 나왔는데 우리 아이들은 일곱 가지나 찾았다. 항상 느끼지만 학생들끼리 상호작용을 하며 수업을 하면 교사가 생각한 것보다 다양한 이야기가 나온다. 학생들이 찾은 일곱 가지를 교사와 학생이 번갈아 읽기로 정리했다. ▶ 활동 2 _ 이동수단 이야기 만들기 수업 둘째 활동인 이동수단 이야기 만들기는 모둠원들과 상황에 맞게, 어떤 장면을 만들것인지, 어떤 이동수단을 선택할지 서로 대화하며 생각을 나누어야 한다. 각각 다른 상황의 학습지를 무작위로 나누어주면서 상황을 잘 읽고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까운 마트에 가는 데 비행기를 타고 갈 수 있을까?” 하는 것과 “선생님 고향인 섬에 갈 때, 집에서 바로 배를 탈 수 있을까?” 하는 것을 물어보았다. 역이나 항구, 공항에 가기 위해서는 다른 이동수단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학습지를 받은 학생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며 해결한다. 학생들의 활동을 보니 ‘집에서 마트와 시장에 가서 음식 재료를 사 옴’이라는 상황이 주어진 모둠이 가장 어려워했다. 3학년 학생들에게 두 곳을 가는 상황은 어려운 것이라는 것을 미리 생각하지 못한 실수였다. ‘우리 집에서 섬으로 가족 여행을 감’이라는 상황을 가진 모둠의 학생들은 제주도로 가족 여행을 갔던 경험을 생각하고 이야기를 만들었는데 상황에 잘 맞는 이야기가 작성되었다. 역시 경험이 중요하다. 발표는 시간에 따라서 융통성 있게 변형한다. 시간이 부족할 때는 2~3 모둠만 발표를 시켜도 되고, 시간이 여유 있다면 모든 모둠을 발표시킨다. 발표하는 방법 역시 혼자, 둘이서, 모둠원 전체 등 상황에 따라 진행한다. ‘이동수단이 없다면 우리 생활이 어떻게 될까?’라는 발제문을 통해 학습 정리를 한다. 학습정리는 모둠에서 돌아가며 발표한 후 4명에게 전체 나누기를 하도록 했다. 배운 내용은 짝 나누기로 마무리한다. 수업을 마치고 처음에는 어려워했던 모둠수업을 이제 아이들은 곧잘 해낸다. 가끔 어떻게 훈련했냐고 참관수업을 하는 교사들이 묻는다. 따로 훈련하는 것은 없다. 다만 첫 수업에서 학습피라미드와 망각 곡선을 보여주며 학습의 효과를 위해서는 ‘가르쳐주는 것’과 ‘서로 묻고 답하며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학생들과 나누었을 뿐이다. 또한 수업시간마다 서로 묻고, 이야기하고, 생각하며, 해결방법을 찾아보라고 할 뿐이다. 모둠수업을 한 후 교실에서 가장 많이 하는 말도 “애들아 조용히 하자”에서 “애들아 서로 이야기하자”로 바뀌었다. 더불어 아이들 역시 대화하고 생각을 나누며 스스로 배움을 만드는 일이 익숙해졌다.
시 쓰기 수업의 필요성 중학교 1학년 문학단원의 성취기준은 ‘비유·운율·상징 등의 표현 방식을 바탕으로 작품을 이해하고 표현한다’, ‘갈등의 진행과 해결과정을 파악하며 작품을 이해한다’, ‘자신의 주체적인 관점에서 작품을 평가한다’이다. 즉, 작품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감상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시·수필·소설은 아무리 이론을 가르친다고 해도 ‘주체적인 감상하기’까지는 부족한 면이 많다. 그래서 1학기엔 ‘배우는 문학수업’, 2학기엔 직접 ‘써보는 문학수업’으로 진행하게 되었다. 그중 하나인 ‘써보는 시 수업’에 대해 소개하려 한다. 시 쓰기 수업의 전체적인 개관 중학교 1학년 국어교과서 4단원은 주관적인 해석과 감상이다. 그리고 소단원에 ‘담쟁이’라는 시가 한 편 소개된다. 4단원의 학습 목표는 대단원 이름 그대로 ‘주관적인 해석과 감상’이다. 학생들은 어쨌든 이 시를 나름대로 해석하고 감상해야 하는 단원인 것이다. 자기들의 눈으로 해석하고 감상하려면 직접 써 보는 게 필요할 것 같았다. 비록 지식적인 것은 부족해도 자신이 직접 써서 한 편의 시로 완성하면 시를 주관적으로 해석하고 감상할 수 있는 힘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구안하게 된 게 ‘국어시간에 시 쓰기’ 수업이었다. ● 단원명 : 4. 주체적인 해석과 감상 / (1) 담쟁이 ● 학습 목표 가. 대단원 학습 목표 ◦ 자신의 주체적인 관점에서 작품을 해석할 수 있다. ◦ 적절한 근거를 제시하며 작품을 평가할 수 있다. 나. 소단원 학습 목표 ◦ 주체적인 관점에서 ‘담쟁이’를 해석하고 감상할 수 있다. ◦ 주어진 주제에 맞게 시를 써 보고 다른 친구의 시를 감상, 평가할 수 있다. ● 성취 기준 ◦ 2958-2) 적절한 근거를 들어 주체적인 관점에서 작품을 해석하고 평가할 수 있다. [PART VIEW] ● 전체 차시 계획 시 쓰기 수업의 진행 과정 ▶ 1차시 _ 교과서 수록 시 ‘담쟁이’ 이해와 감상(질문하기 하브루타 수업) ① 1단계 : 개인별 질문 만들기 → 무엇이 궁금하며,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깃거리는 무엇이며, 이 시에 대해 알고 싶은 것들을 질문하기 ② 2단계 : 그 질문을 가지고 짝과 이야기하기 ③ 3단계 : 모둠 4명이 질문지를 중앙에 놓고 함께 이야기하고 싶은 질문 하나를 골라 이야기 나누기 ④ 4단계 : 모둠원 중 한 사람이 전체에게 발표하기 ⑤ 5단계 : 교사의 쉬우르(전체 정리) ▶ 2차시 _ 주제에 맞는 사진 찍기 ① 큰 주제를 주고 교정 어디에서나 자신이 쓰고자 하는 주제에 맞는 사진을 휴대폰 으로 찍어 반 단체 SNS에 보내기 ② 대주제는 ‘가을, 쓸쓸함, 외로움, 친구, 우정, 세월, 꿈’으로 정해줌 대주제에 추상적인 단어를 넣은 것은 형상화를 어떻게 하는지 알려주고 싶어서였다. 아이들은 수업 시간에 교정 곳곳을 누비며 사진을 찍는 것 자체로 신이 났다. 마침 학교 뒤편 담에 담쟁이가 있어서 그걸 사진 찍어 시를 쓴 아이도 있었다. 나중에 교과서에 수록된 시와 비교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 3차시 _ 사진 선택하기 자신이 찍은 사진 중 선택한 것을 확인하고 시 구상하는 시간이다. 나중에 시를 쓰다가 바꾸기도 할 것 같아서 보내온 시는 다 저장해 두고 선택한 시에 일일이 번호와 이름을 붙여 저장했다. 이것만으로도 한 시간이 걸렸다. ▶ 4차시 _ 사진과 주제에 맞는 시 쓰기 시를 쓰는 시간에 개인별로 일일이 피드백을 해 주었다. 처음에 아이들은 짧은 설명문처럼 시를 썼다. 가령 ‘조금 모자라도 / 조금 부족해도 / 조금 이상해도 / 조금 멍청해도 / 우린 친구’ 이런 식으로 형상화나 이미지화가 전혀 되지 않은 설명을 시라고 쓴 것이다. 이런 걸 형상화에 대해 안내하고 좀 더 구체적으로 쓰게 하고, 함축적이든 직접적이든 주제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걸 한 사람씩 시를 보며 피드백을 했다. ▶ 5차시 _ 시 수정하여 완성하기 4차시까지 써 온 시로는 솔직히 ‘이래서 시가 되기나 하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어느 순간 제법 시다운 시가 되어 있었다. 신기하게도 몇 번의 피드백 뒤엔 제법 이야기가 있는 시, 운율이 있는 시, 함축성과 형상화가 되어 있는 시가 된 것이다. 한 아이씩 나와서 함께 이야기하며 완성해 나갔는데 이때 원칙은 아이의 생각을 들어보고 그 생각을 끌어내기는 하지만 될 수 있으면 아이 자신의 말로 수정하게 한다는 것이다. 내가 어떤 걸 강요한다거나 대신 써 준다거나 하지 않았다. ▶ 6차시 _ 시화로 완성하기 A4 용지에 시 길이에 맞춰 한글파일에 선택한 사진을 넣어서 일일이 인쇄를 했다. 그리고 시는 내가 다 받아서 한글파일로 만들어서 인쇄했다. 아이들은 자신이 쓴 시인데도 피드백이 많이 있어서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고, 맞춤법도 틀린 부분이 있고, 행을 바꾸거나 연을 나누면 훨씬 괜찮은 시도 있어서 시화로 만들기 편하게 인쇄하였다. 그리고 행을 바꾸거나 연을 나누거나, 한 단어 또는 한 글자만 바꾸어도 느낌이 달라지는 것은 원본 밑에 진하게 수정해 두었다. 그리고 2개 중에 본인이 선택하게 했다. 사진과의 조화를 생각하며 다양한 필기도구로 시를 적어 시화로 완성하게 했다. ▶ 7차시 _ 자평하기 및 다른 친구 시 감상하기 7차시에는 ‘1. 친구 시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시와 이유, 2. 두 번째로 마음에 드는 시와 그 이유, 3. 자신의 시 평가와 시 쓰기에 대한 소감 쓰기’를 했다. 아이들이 가장 괜찮다고 뽑은 시는 칭찬스티커를 5개부터 1개까지 순서대로 주었다. 아이들이 마음에 드는 시와 내가 사진과 잘 맞고 감동적인 시라고 생각한 시가 다르기도 했지만 ‘주체적인 감상하기’로서의 목표는 충분히 도달된 듯했다. ▶ 8차시 _ ‘담쟁이’ 다시 해석하고 감상하기 8차시에는 1차시에 했던 교과서 수록 시 ‘다시 해석하고 감상하기’를 하였다. 아이들은 1차시에 질문과 토론하기에서 나왔던 이야기를 좀 더 발전시켜 연을 구분하지 않은 이유, 담쟁이 같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등 시의 함축적인 의미까지 해석하고 감상하게 되었다. 그리고 각자의 소감을 말하게 했더니 “시가 어렵기만 하고 잘 알 수 없었는 데 이런 식으로 직접 써 보니 재미있고 자신감이 생겼다”란 말을 가장 많이 했다. 시 쓰기 수업을 마치며 이렇게 총 8차시의 주체적인 해석과 감상을 위한 시 쓰기 수업이 모두 끝났다. 나도 아이들의 시화를 보며 시를 써 보는 것이 내가 몇 편의 시를 대신 감상하게 하는 것보다 시를 이해하고 감상하는 데 더 나은 방법이란 걸 믿게 되어 좋았다. 끝으로 나의 소감은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고 ‘백견(百見)이 불여일행(不如一行)’이란 말과 아이들이 써낸 소감문으로 ‘시 쓰기 체험을 통한 시의 주체적인 해석과 감상 나누기’ 수업을 마무리하려 한다.
수업은 교사와 학생의 ‘관계 맺기’이다. 정서적 유대가 없거나 대화가 없을 때 학생과 교사는 관계 맺기에 실패하고 교실 위기를 맞게 된다. 따라서 교사는 우선적으로 관계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교사와 학생 사이 관계에는 수직적 관계와 수평적 관계가 있다. 교사와 학생이 수직적 관계를 형성하여 교사가 학생들을 권위적으로 통제할 때 교사는 학생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관계와 소통이 단절된다. 이런 관계에서는 아무리 좋은 수업기법으로 수업을 해도 학생들의 진정한 배움을 이끌어 내는 데 실패하게 된다. 반면에 교사와 학생이 수평적 관계에 있을 때 교사와 학생은 서로 이해하는 능력을 키운다. 진정한 배움이 있는 교실은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성장하는 곳, 서로 주고받는 상호작용을 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교실은 평등하고 민주적인 공간 이어야 한다. 변화의 공식은 영향력과 저항력이다. 교사에 대한 저항력이 작을수록, 교사의 영향력이 클수록 학생들은 변화할 수 있다. 어떻게 저항력은 줄이고 영향력은 키울 수 있을까? 비법은 이해와 인정이다. 학생들이 저마다 다름을 이해해주고 저마다의 강점을 인정해 주는 것이 관심이다. 관심(觀心, 關心)이란 마음을 보는 것, 그리고 마음을 연결하는 것이다. 학생들의 마음을 보고 학생들의 마음과 교사의 마음을 연결하는 것이 ‘관심’이다. ‘감성융합배움’ 수업디자인 교육과정을 학생들의 마음과 연결하여 재구성한 수업디자인이 ‘감성융합배움’이다. 감성융합배움 수업사례는 학생들 마음의 다양성만큼이나 다양하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것을 고려하여 학생들이 좋아하는 어드벤처 게임과 과학이론을 연결한 과학어드벤처게임수업, 자동차 레이싱을 좋아하는 남학생들의 마음을 연결하여 속력 개념을 배울 수 있게 자동차를 설계하고 레이싱 경주를 하는 수업, 자유로운 표현이 허용되는 과학연극수업, 노래가사를 바꾸거나 생물 관찰결과를 과학 시로 표현하는 수업 등 다양하다. 본고에서는 ‘과학요리수업’을 소개하고자 한다. 한창 몸이 자라는 중학생들은 돌아서면 배가 고픈 시절이기도 하지만 학생들의 산출물을 감각기관으로 직접 확인하며 즐기는 것이 가능한 ‘요리수업’은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와 학생들의 자발적인 배움을 유도하는 매력이 매우 강하다. 과학교과는 자연을 탐구하여 이론을 배우는 학문이지만 학생들의 직접적인 삶에 밀착해 있음을 공감시키는 데 실패하면 학생들에게 매우 어렵고 지루한 교과가 되기 쉬운 과목이다. 그런데 ‘요리’를 과학교육과정과 연결하면 즐겁고도 실감나게 과학실험과 이론을 배우는 것이 가능해진다. [PART VIEW] 과학과 교육과정 재구성 사례 수업 모습과 학생들의 반응 ▶ 학생들은 과학요리수업을 재미있고 새로운 수업으로 인식했다 창엽(가명)은 학교폭력에 연루되어 있는 학생이지만 과학요리수업을 통해 창엽의 성격이 정말 밝음을 알게 되었다. 과학요리수업은 창엽의 과학적 개념이해, 수업참여유발, 긍정적인 감성개발에 매우 적합했다. 창엽은 “과학이 재미있고 과학요리수업이 좋아요”라고 수업 소감을 말했다. 진성(가명)은 평소 과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많으며, 과학을 매우 좋아하는 학생이다. 진성은 과학실험이나 요리시간이나 별 차이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새로운 수업이어서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진성은 “저는 과학이 좋아요. 과학요리수업은 새로운 수업이어서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과학요리수업을 하니 자는 아이가 없어요”라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 학생들은 과학요리수업을 개념이해와 기억에 도움을 준다고 인식했다 정우(가명)는 “요리가 재미있고 과학개념이해가 쉽습니다. 밀도와 무지개 칵테일 수업이 가장 좋았어요. 다시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우리 모둠이 실패해서 예쁘게 다시 성공해보고 싶어요”라며 과학요리시간이 1석 2조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공부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을 수 있으니 1석 2조가 아니냐는 것이다. 학생들의 요리활동 중에 교사는 모둠을 돌며 계속 과학적 원리나 개념을 상기시켜주었다. 이러한 노력이 학생들의 실제적인 과학적 개념 형성에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학생들은 요리완성도가 높고 요리에 대한 집중도가 높았다. 수민(가명)은 예민하고 모든 선생님이 부정적으로 보았던 여학생이었지만 과학요리수업 내내 놀라울 정도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수민은 “과학요리가 재미있어요. 특히 팝콘과 아이스크림 수업이 재미있었어요. 다음에는 압력과의 관계를 알고 싶어서 밥 짓기를 한번 해보았으면 좋겠어요”라고 적극성을 보였다. 평소 과학에 대한 흥미나 관심이 없던 학생일수록 적극적인 참여와 우수한 산출물을 도출할 수 있었다. 생활 요리도구로 실험하니 좀 더 과학이 쉽고 친숙하게 느껴졌기 때문일 것이다. 학생들은 과학요리수업을 진행하면서 과학을 좀 더 쉽게 여기며 오히려 과학적 이론과 개념에 관심을 나타냈다. 요리 산출물의 완성도가 높으니까 만족도가 높아서 과학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원희(가명)는 “수업을 받는 것이 아니라 노는 시간 같았어요. 자유롭고 편안하니까 과학이론도 지루하지 않았어요”라고 말했다. 수업 시 유의점 및 제언 ▶ 과학요리 프로그램 적용 시에 가장 중요한 것은 요리재료의 준비이다 반드시 교사가 사전에 미리 요리활동을 실시해보고 최소한의 재료를 준비하도록 하고 모둠별로 미리 모든 재료를 나누어서 완벽하게 준비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과학실에 도착했을 때 요리재료가 완벽하게 준비된 모습에 큰 만족을 나타냈다.이것은 교사에 대한 존경심이나 감사함과 같은 긍정 감성의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그리고 학습동기유발과 참여의욕을 높이고 개념이해 수업에 좀 더 집중하게 하는 요인이 되었다. ▶ 안전과 위생을 위해 과학실보다는 조리실에서 수업을 진행한다 모든 조리기구가 좀 더 위생적이고 안전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과학실보다는 조리실에서 과학요리수업이 진행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과학요리수업은 준비과정과 뒤처리과정이 매우 힘들고 많은 학생들을 통제하고 개별 지도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가정과 교사나 다른 과학교사와 함께 코티칭(co- teaching)을 반드시 할 수 있게 미리 교육과정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 ▶ 과학요리수업은 협력활동이 많아서 모둠구성원이 매우 중요한 요소였다 모둠을 형성할 때 좀 더 관계친밀도를 고려하여 모둠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비슷한 성향의 학생들끼리 모둠을 만들었을 때 마음을 맞추어서 협력하고 역동적으로 활동하여 좋은 산출물을 도출했다. 과학에 흥미가 낮고 수업태도와 수업집중도가 낮은 학생일수록 또는 평소의 수업에서 집중도가 낮은 학생끼리 모둠을 만들어 주었을 때 오히려 활동 참여도가 높아지고 자기주도적으로 열심히 활동해 산출물을 도출하는 등 활동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과학요리수업 디자인 예시
먹고 사는 문제에서 조금은 편해진 요즘, 독서의 중요성과 필요성은 누구나 공감하지만 ‘책과의 거리’는 멀기만 하다. 도서관에 있으면 교사 또는 학부모들에게 ‘아이가 책을 너무 빨리 읽는 것 같아요’, ‘같은 책만 계속 읽어요’, ‘만화만 읽어 속상해요’, ‘아이들이 책을 너무 안 읽어요’, ‘역사나 인물책을 읽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등 독서지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책을 싫어하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책만 읽고 싶어 하는 아이들과 어떻게든 양질의 독서를 했으면 하는 어른들 모두를 만족하게 할 수 있는 독서방법은 무엇일까? 초등학교 1, 2학년은 보통 독서에 특별히 두려움이나 경계를 느끼지 않는다. 다방면에 호기심을 느끼는 시기여서 다독을 권장한다. 그러나 3학년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좀 더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독서를 하는 것이 좋다. 어느 정도의 독해력이 형성되고, 좋아하는 분야가 생기기 시작하는 때이기 때문이다. 또 교과 내용이 세분화되고, 그림책에서 줄글책으로 넘어가는 결정적 시기이므로 주제별로 골고루 읽는 습관과 꾸준하고 자세히 읽는 독서 태도를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 도전정신이 강한 4학년을 위한 독서수업 프로그램 4학년 아이들은 보통 호기심이 왕성하고 다른 학년에 비해 도전정신이 강한 편이다. ‘챌린지! 독서왕’ 프로그램은 4학년 학생들의 이러한 특징을 이용한 수업이다. 한국십진분류표를 참고하여 읽고 싶은 주제를 정하고, 스스로 책을 골라 읽은 후 간단한 독서감상문을 쓰거나 그림을 그려 친구들에게 책을 소개하고 추천하는 북토크 형식의 독서수업이다. 그림 그리기 활동은 시간이 충분할 때만 하거나 간단한 스케치만 해도 된다. ‘챌린지! 독서왕’은 3차시에 걸쳐 진행하는 단기형(표 1 참조)과 1년 과정으로 진행되는 장기형(표 2 참조)이 있다. 1년 과정의 경우 학교생활이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드는 4월부터 시작하여 11월까지 월별로 주제를 나누어 독서를 하고, 책의 주제에 어울리는 글쓰기 형식을 선택하여 체계적으로 독서지도를 한다. 매달 마지막 주에는 그달에 읽은 책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책을 다른 친구들에게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해 좋은 책과 감상을 공유하고, 함께 읽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이 활동은 모둠별로 할 수도 있고, 전체가 함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변형하여 활용할 수 있다. [PART VIEW] 읽기, 말하기, 쓰기를 모두 익힐 수 있는 수업 ‘챌린지! 독서왕’은 독서지도의 전체 과정인 읽기, 말하기, 쓰기를 모두 익힐 수 있는 수업이다. 읽기 측면에서는 꾸준히 계획을 세워 독서하는 태도를 기를 수 있을 뿐 아니라 편독을 방지하고 주제별로 골고루 읽는 습관을 형성할 수 있다. 말하기 측면에서는 또박또박 논리적으로 말하는 등의 발표 능력과 경청하는 자세를 기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글쓰기 측면에서는 읽은 책의 주제에 따라 적합한 형식의 글을 쓰게 되므로 자기생각을 조리 있게 표현할 수 있게 됨은 물론 다양한 형식의 글쓰기 능력을 기르는 기회가 된다. 글쓰기 지도를 할 때 1년 동안 쓸 수 있는 독서록을 따로 제작하여 활용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4학년 학생들과 ‘챌린지! 독서왕’ 수업을 진행해본 결과(표3참조) 아이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스스로 책을 고르거나 또래 친구들이 추천하는 책을 읽고 여러 활동을 하며, 책에 대한 흥미도나 글쓰기 능력도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도 정독을 하게 되었고, 책의 주제나 작가의 의도, 책에 담긴 지식을 잘 알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많은 학교에서 ‘챌린지! 독서왕’ 같은 독서지도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평생 책을 가까이하고, 삶에 필요한 지식과 지혜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
‘자유’의 고전 인간의 ‘자유’는 절대적 가치로 그 어떤 것보다 우선된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자유는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 헌법에서도 보장하고 있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는 그간의 역사 속에서 많은 이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이룩할 수 있었으며, 우리는 마땅히 자유를 수호하고 전승해야만 한다. 그럼에도 진정한 의미의 자유가 보장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생긴다. 우리의 근현대사만 보더라도 부당한 권력에 의해 자유가 억압받았던 사실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과학이 고도로 발달되고 민주주의가 공고히 되고 있는 시점이지만 정부에 반하는 입장을 가진 이들의 언로를 막고 통제한 일들은 우리가 진정한 자유를 보장받고 있지 못함을 반증한다. 과학의 발전을 바탕으로 한 인공지능(AI : Artificial Intelligence)은 우리의 정체성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아무리 인공지능이 지적인 측면에서 인간을 위협한다 하더라도 결코 넘기 어려운 영역은 추상의 세계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자율적으로 사고하고 판단하며 행동하는 인간의 ‘자유’는 구현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인간의 존재를 자문하는 과정에서 자유의 개념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자유는 분명 추상적 개념으로 형상화가 쉽지 않다. 수많은 지성이 자유에 대한 개념적 접근을 시도했지만, 100년도 넘은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만큼 명쾌하고 의미있는 해석을 넘어서지 못한다고 한다. 그의 저서 중 일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자유의 기본 영역으로 다음의 셋을 생각할 수 있다. 첫째, 내면적 의식의 영역이다. 이것은 우리가 실제적이거나 사변적인 것, 과학·도덕·신학 등 모든 주제에 대해 가장 넓은 의미에서의 양심의 자유, 생각과 감정의 자유, 그리고 절대적인 의견과 주장의 자유를 누려야 한다는 말이다. 의견을 표현하고 출판하는 일은 타인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다른 원칙에 의해 규제를 받아야 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것도 생각의 자유만큼이나 중요하고 또 생각의 자유를 보호해야 하는 것과 똑같은 이유에서 보호되어야 하므로, 이 둘을 떼어 놓는 것은 실질적으로 어렵다. 둘째, 사람들은 자신의 기호를 즐기고 자기가 희망하는 것을 추구할 자유를 지녀야 한다. 각각의 개성에 맞게 자기 삶을 설계하고 자기 좋은 대로 살아갈 자유를 누려야 한다. 이러한 일이 남에게 해를 주지 않는 한, 설령 다른 사람의 눈에 어리석거나 잘못되거나 틀린 것으로 보일지라도 그런 이유를 내세워 간섭해서는 안 된다. 셋째, 이러한 개인의 자유에서 이와 똑같은 원리의 적용을 받는 결사의 자유가 도출된다. 다시 말해 타인에게 해가 되지 않는 한, 그리고 강제나 속임수에 의해 억지로 끌려온 경우가 아니라면, 모든 성인은 어떤 목적의 모임이든 자유롭게 결성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정부 형태를 가지고 있건 간에 이 세 가지 자유가 원칙적으로 존중되지 않는 사회라면 결코 자유로운 사회라고 할 수 없다. 이런 자유를 절대적으로, 무조건적으로 누릴 수 있어야 완벽하게 자유로운 사회라고 할 수 있다. 자유 가운데서도 가장 소중하고 또 유일하게 자유라는 이름으로 불릴 수 있는 것은, 다른 사람의 자유를 박탈하거나 자유를 얻기 위한 노력을 방해하지 않는 한, 각자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신의 삶을 꾸려가는 자유이다. 우리의 육체나 정신, 영혼의 건강을 보위하는 최고의 적임자는 누구인가? 그것은 바로 자신이다. 밀의 주장은 여전히 유효하다. 시대를 초월해 의미가 재해석되는 고전의 전형을 보여준다. 그 누구보다 자유를 중요한 가치로 인식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우리 아이들과 자유에 대해 이야기를 함께 나누어본다면 아이들 삶에 건강한 토양을 마련해줄 수 있을 것이다. 깊이 들춰보기 ▶ ‘자유’가 자유롭지 못한 현실 자유론의 소개를 보면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여 주목받고 있으며, 특히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그 가치가 더 커진다고 한다. 우리는 과연 어떨까?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언론의 자유만 보더라도 상대적 지수가 현저히 낮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 추상적 개념의 구체화 ‘자유’라는 개념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자유론은 자유와 관련된 내용을 가시적으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추상적 대상을 인식할 때는 상징적 대상을 떠올리거나, 특정 사례를 관련지어 생각하게 된다. 고전을 통해 개념을 깊이 있게 이해한다면 인식의 폭이 넓어지고 다른 영역과 내용에 적용이 가능해진다. ▶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방향 자유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는 과정을 통해 궁극적으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 고찰해볼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무조건적인 자유 혹은 정반대의 일방적 통제가 갖는 문제를 인식하고 합리적인 자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는 곧 우리 삶의 지침이 될 수 있다. 수업 속으로 1995년 개봉한 브레이브 하트의 마지막 대사인 ‘자유’는 큰 울림을 남긴다. 스코틀랜드 독립과정을 그린 이 작품을 통해 자유에 대한 열망을 확인할 수 있다. 근현대사의 자유와 억압에 대한 주제를 연결하고자 한다면 큰 흥행을 끌었던 변호인과 보통사람을 활용할 수 있다. 비교적 최근 영화들로 아이들에게 흥미를 줄 수 있으며, 실제 역사를 모티브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 토론으로 확장하기 자유와 통제라는 주제를 다룬 쟁점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아이들의 실제 삶과 관련 있는 내용을 활용하여 더욱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볼 수 있다. 실제 이 쟁점으로 토론을 진행해보면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찬성과 반대의 근거를 학생들의 삶 속에서 찾을 수 있어 풍부하게 진행된다. ‘경제적 이유’는 찬성과 반대 모두의 근거로 활용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다양한 근거를 검색하여 활용할 수 있다. 입장을 사전에 정해주고 토론을 준비하게 하며, 다른 친구들의 의견을 청취하여 통계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한다면 더욱 생산적인 토론이 될 수 있다. 논술문항지 다음 (가)~(나)를 읽고, 논제에 맞게 논술하시오. (가)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무슨 일을 시키거나 금지시켜서는 안 된다. 이런 선한 목적에서라면 그 사람에게 충고하고, 논리적으로 따지며, 설득하면 된다. 그것도 아니면 간청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말을 듣지 않는다고 강제하거나 위협을 가해서는 안 된다. 그런 행동을 억지로라도 막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나쁜 일을 하고 말 것이라는 분명한 근거가 없는 한, 결코 개인의 자유를 침해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영향(concern)을 주는 행위에 한해서만 사회가 간섭할 수 있다. 이에 반해 당사자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행위에 대해서는 개인이 절대적인 자유를 누려야 한다. 자기자신 즉, 자신의 몸이나 정신에 대해서는 각자가 주권자인 것이다. -자유론 중 (나) 유능한 자를 기용하면 천하를 다스릴 수 있지만, 못난 자를 기용하면 천하를 어지럽히게 된다. 통치자로서 현명한 군신은 자신의 권력으로 국가를 다스리지만, 간사한 군신은 권력으로 백성과 어진 사람을 해친다. 군왕이라면 권세를 잘 이용해야 한다. 이에 대해 한비자는 우화 한 가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조보 (造父)가 밭을 갈고 있는데 한 부자가 마차를 타고 길을 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말이 놀라 더 이상 가려 하지 않았다. 아들이 마차에서 내려 앞쪽으로 말을 끌고 아버지는 뒤에서 마차를 밀었다. 그래도 여의치 않자 밭을 갈고 있던 조보에게 도움을 청했다. 조보는 농기구를 챙긴 다음 마차 위로 뛰어올라 말을 모는 자리에 앉아 고삐를 잡고 채찍을 드니 말이 달리기 시작했다. 한비자는 이 고사를 이용하여 신하와 백성을 다루는 현명한 군주의 이치를 설명한다. 조보가 말을 다루는 기술이 없 었더라면 있는 힘을 다해 마차를 미는 일을 도왔을 것이고, 그러면 말은 계속 버티고 마차는 움직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조보가 마부 자리에 편히 앉은 것은 그에게 말을 다루는 기술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 나라의 군주에게 있어서 국가는 수레에 비유할 수 있다. 그리고 군주의 ‘세(권력)’는 말에 비유할 수 있다. 나라를 다스리는 기술이 없다는 것은 말을 다루는 기술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몸이 피로하면 국가는 환란을 면하기 어렵고, 몸을 편안한 곳에 두면 국가도 다스려져 부강해질 것이다. - 5000년 중국을 이끌어온 50인의 모략가 중 ● 논제 제시문 (가)와 (나)를 비교하여 정리하고,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방향에 대해 논술하시오. ● 조건 1. 서론-본론-결론의 완성형 논술로 작성할 것 2. 논제에서 요구하고 있는 요소를 모두 포함시킬 것 3. 1,500자 내외로 작성할 것 TIP 이 논제는 관점을 달리하는 제시문 (가)와 (나)의 차이를 찾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가)는 자유에 초점을 둔 자료이고, (나)는 한비자의 법가를 다룬 내용으로 적절한 통제가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가)에 비해 (나)의 내용을 추출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가)와 비교하여 상대적인 관점을 찾도록 유도한다. 둘의 차이를 정리했다면 현실에 적용하는 단계로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 현재 우리가 누리는 자유에 대해 생각해보고 바람직한 방향을 (가)와 (나)를 활용하여 쓸 수 있도록 지도한다.
문제 다음은 중학교 2학년인 광수에 대한 교사와 광수 어머니의 대화다. 대화글을 읽고, (1) 광수의 장·단점과 관련된 지능이론(㉠)과 동기이론(㉡, ㉢)을 간단히 설명하고, (2) 케이즈(Case)의 인지발달이론의 관점에서 ㉣문제의 원인을 논하시오. (3) 애킨슨(Atkinson)의 정보처리이론의 관점에서 ㉤문제의 해결방안을 논하고, (4) 광수의 학습문제 해결방안을 2가지 관점(학습이론과 협동학습)에서 논하시오. 【총 20점】 [ 제시문 ] • 어머니: 선생님, 요즘 우리 광수에 대해 여러 가지로 고민이 많습니다. • 류 교사: 그렇군요. 저도 광수의 학교생활 문제에 대해 어머님께 여쭈어 보고 싶은 것이 많았습니다. 어머님의 입장에서 볼 때, 광수가 특히 잘하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 어머니: 동아리 활동에서 축구를 하는데, 코치 말씀에 의하면 축구 등 운동과 관련된 게임에 흥미가 있고, 승부욕도 강해서 항상 최선을 다한다고 합니다. • 류 교사: 지나치면 안 되겠지만, 최선을 다하려는 태도는 어느 분야에서든 성공 가능성을 예견해 주지요. 다만, 주지교과 성적이 낮아서 걱정일 뿐입니다. • 어머니: 선생님께서는 우리 광수의 장·단점이 무엇이라고 보는지요? • 류 교사: 그동안 지켜본 바에 의하면 광수는 ㉠어떤 상황에서도 화내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매사에 긍정적이고 주변인들을 이해하고 그들과의 신뢰관계 형성 능력이 매우 뛰어납니다. 안타까운 것은 ㉡주지교과 학습에서 성적이 낮았던 경험 때문에, 쉬운 문제임에도 해결하려는 의욕을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또 ㉢스스로 열심히 노력해 보지도 않고, 시험 결과에 대해서는 자신의 능력 부족이라고 자책합니다. • 어머니: 그러면 학습과정에서 문제가 되는 점은 무엇인지요? • 류 교사: 그간의 학습과정을 관찰하고, 여러 교과 선생님들께 문의한 결과, 광수는 ㉣다른 친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발달 수준이 낮아서 학습능력과 성적이 낮은 것 같습니다. 또 ㉤정보처리 과정에서 새로운 정보나 지식을 기존에 학습한 내용과 체계적으로 연결 짓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 어머니: 광수의 약점인 학습능력과 성적 향상을 위한 대책은 없을까요? • 류 교사: 선생님들의 역할이 중요할 것입니다. 우선, 광수의 학습 수준을 파악한 후 그에 적합한 학습과제를 제시하여 체계적으로 지도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협동학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고, 협동학습의 장점 극대화를 위해 집단 구성원 모두에게 협동학습 방법을 숙달시켜야 할 것입니다. • 어머니: 선생님 말씀을 들으니 광수에게도 희망이 있는 것 같습니다. • 류 교사: 광수를 위해 함께 열심히 노력해 봅시다. ◦ 논술의 체계 [총 5점] ◦ 논술의 내용 [총 15점] - 광수의 장·단점과 관련된 지능이론(㉠)과 동기이론(㉡, ㉢) [3점] - 케이즈(Case)의 인지발달이론의 관점에서 ㉣문제의 원인 2가지 [3점] - 애킨슨(Atkinson)의 정보처리이론의 관점에서 ㉤문제의 해결 방안 3가지 [3점] - 비고츠키(Vygotsky) 학습이론의 관점에서 광수의 효과적인 학습지도 방안 2가지 [3점] - 협동학습을 통한 광수의 학습동기 고양 방안 2가지 [3점] [PART VIEW] 1. 서론 교사의 차이가 학생의 차이를 낳는다. 교사가 학생의 특성과 장·단점을 이해하여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할 때 학생의 발달이 촉진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교사들은 학습자의 특성이나 수준을 고려한 수업보다 교과서 내용 전달에 치중함으로써 학습자에게 의미 있는 수업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교사는 동기이론과 학습이론을 이해하여 학습자의 동기를 높이고 수준을 고려한 수업을 실천해야 한다. 2. 본론 1) 광수의 장·단점과 관련된 지능이론(㉠)과 동기이론(㉡, ㉢) [3점] 광수의 특성과 관련해서 첫째, 광수의 장점과 관련된 지능은 ㉠‘화내지 않고 주변인과 신뢰관계 형성 능력이 뛰어난 점’으로 보아 정서지능이다. 정서지능은 자신과 타인에 대한 정서적 정보를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다. 둘째, 동기이론으로 ㉡‘교과 학습에서 성적이 낮았던 경험 때문에, 쉬운 문제임에도 해결하려는 의욕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으로 보아 학습된 무력감이나 자기효능감 부족인데, 자기효능감은 구체적인 능력에 대한 신념이고, 학습된 무력감은 삶을 전혀 통제할 수 없고, 무엇을 하더라도 실패를 피할 수 없다는 신념을 말한다. 셋째 ㉢‘시험 결과에 대해 자신의 능력 부족이라고 자책’한 것은 귀인이론에서 능력에 귀인한 것이고, 자신에 대한 타인의 평가를 중시하여 상대적 우월성을 추구하는 수행목표지향형의 귀인 패턴이다. 2) 케이즈의 인지발달이론의 관점에서 ㉣문제의 원인 2가지 [3점] 케이즈는 인지발달을 개인의 작동기억 용량의 증가, 과제 처리에 필요한 정보 또는 문제해결전략의 수와 활용 능력의 증가, 도식의 수 증가로 보고, 인지발달 요인으로 정보처리 속도와 자동화, 중심개념구조와 학습전략을 들었다. 이에 근거할 때 ㉣문제 즉, 인지발달이 낮은 이유는 첫째, 정보처리 속도가 낮고 자동화가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둘째, 중심개념구조는 아동들이 새롭게 직면하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형성하는 내적인 개념 연결망인데, 광수는 다양한 중심개념구조가 형성되지 못한 것이다. 셋째, 정보처리를 위한 학습전략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3) 애킨슨의 정보처리이론의 관점에서 ㉤문제의 해결방안 3가지 [3점] 애킨슨의 정보처리이론은 학습자 내부에서 학습이 발생하는 기제로, 새로운 정보가 투입되면 감각기억을 거쳐 주의와 지각을 통해 단기기억으로 옮겨지고, 부호화와 시연을 통해 장기기억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은 단기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부호화가 이루어지지 못한 상황이다. 따라서 효과적인 부호화를 위해 첫째, 조직화를 통해 기억할 정보들을 의미적으로 관련되고 일관성 있는 범주로 묶기 위해 개요 작성, 위계도 작성, 개념도 작성과 같은 활동을 한다. 둘째, 정교화는 새로운 정보에 의미를 추가하거나 그 정보를 기존 지식과 관련짓는 인지전략(심화, 확장)으로 요약 및 의역, 노트 필기, 유추 등이 있다. 셋째, 시각적 심상 형성은 정보를 시각적인 형태로 변형하는 과정으로 언어 자료를 그림이나 도표와 같은 시각적 방식으로 보완하면 학습이 촉진된다. 넷째, 기억술은 장소법, 핵심 단어법, 두문자법, 문장 작성법, 연결법, 운율법을 통해 기억하는 방법이 있다. 다섯째, 맥락화는 학습할 정보를 상황과 연결하도록 하여 유의미성을 높이려는 것이다. 4) 비고츠키의 학습이론의 관점에서 광수의 효과적 학습지도 방안 2가지 [3점] 비고츠키에 의하면 효과적인 학습은 근접발달영역 내에서 학습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유능한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에 근거할 때 광수의 성적 부진은 광수의 근접발달영역을 벗어난 과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사는 첫째, 역동적 평가를 통해 광수의 근접발달영역을 확인한다. 이 평가 과정에서 평가 과제 형태를 바꾸고, 피드백을 제공하며, 자기점검 기능의 활용을 권장한다. 또 학습자의 근접발달영역 내의 학습과제를 제시하거나 부분적으로 수준이나 관점을 조정함으로써 학습을 촉진시킨다. 둘째, 효과적인 비계설정이 요구된다. 교사의 모델에서 시작하여 코칭과 스케폴딩, 페이딩의 과정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셋째, 협동학습 등을 통해 자신보다 유능한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과제해결 능력과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한다. 5) 협동학습을 통한 광수의 학습동기 고양 방안 2가지 [3점] 협동학습은 구성원들이 공동의 학습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역할을 분담한 다음, 다른 구성원들과 도움을 주고받아 집단 구성원 모두에게 유익한 결과를 얻는 수업방식이다. 이 학습을 통해 광수의 학습동기 방안은 첫째, 직소모형과 같이 과제의존도를 높여 서로 협력해서 과제를 수행하게 한다. 둘째, 보상의존성을 높여 서로 도우며 학습하게 하고 그에 대한 보상을 받게 한다. 예컨대 성취과제분담모형(STAD) 등을 응용할 필요가 있다. 셋째, 협동학습의 기술을 내면화하여 효율적인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 예컨대 팀원 간의 피드백을 위해 긍정적인 상호의존 관계의 형성,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토론하는 상호작용, 팀에 대한 책임지기 등을 지도한다. 3. 결론 수업은 교사와 학생 간의 상호작용 과정이다. 학습자의 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교과서 중심의 지식 전달에 치중한다면 학습자들은 학습동기와 흥미를 잃게 된다. 그러므로 교사는 정보처리이론이나 구성주의 학습이론을 바탕으로 학습자의 수준을 고려한 수업을 함으로써 학습동기를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는 전문성 신장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1. 피아제 이론의 비판 1) 단계개념의 타당성 결여 피아제는 인지발달이란 비연속적인 과정이고, 단계는 사고의 질적인 차이를 나타내며, 특정 단계에서는 사고의 일관성(동질성)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비판론자들은 피아제의 주장과 달리 인지발달이 연속적으로 일어난다고 주장했다. 2) 인지발달 요인 설명 모호 피아제의 이론은 인지적 평형을 회복하기 위한 평형화 과정을 통해 인지발달이 일어난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이론은 인지발달을 유발하는 요인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했다. 즉, 이러한 발달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그 발달의 기제를 자세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3) 교과지식의 발달 설명 미흡 논리수학적 지식의 발달을 설명하는 데 치중한 나머지 교과지식의 발달에 대한 설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또 인지발달의 보편적 법칙을 밝히는 데 주력한 나머지 인지발달의 개인차에 대한 고려가 미흡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4) 문화적·사회적 집단의 영향력 간과 피아제는 아동의 인지능력을 과소평가하고, 아동의 인지발달에 미치는 문화적·사회적 집단의 중요한 영향을 간과했다. 2. 신피아제이론(Neo Piagetian Theory) 1) 인지발달의 의미 이 이론은 피아제의 인지발달단계이론과 정보처리이론을 결합한 것이다. 인지발달을 아동이 과제를 처리하는 데 사용하는 작동기억(working memory) 용량의 증가로 본다. 즉, 과제를 처리하는 데 필요한 정보 또는 문제해결전략을 얼마나 가지고 있으며, 이것들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인지발달 수준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2) 파스쿠알 레온의 인지발달 기제 파스쿠알 레온(Pascual-Leone)은 아동이 특정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시에 작용시킬 수 있는 도식의 수를 늘려가는 것이 아동기 인지발달의 주요 기제라고 본다. 그는 특정 연령 단계에서 아동이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최대 도식의 수를 최대 지적 역량(M-power)이라고 지칭하고, 그 양적 변화를 인지발달단계로 설정하고 있다. 3) 케이즈의 인지발달이론 ① 인지발달의 의미:케이즈(Case)는 인지발달을 개인의 작동기억용량(workingmemory capacity)의 증가로 보았다. 아동의 작동 기억은 조작 공간과 저장 공간으로 구성되는데 조작 공간은 실제로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아동이 필요로 하는 작동기억의 양을 의미하며, 저장 공간은 처리된 정보들을 인출할 수 있도록 저장해 두는 공간을 의미한다. ② 영역별 독자적 발달단계:아동의 사고가 한 가지 방식으로 발달하기보다는 수 개념, 공간 개념, 사회적 과제, 동화 구연, 물리적 대상에 대한 추론, 운동 영역 등 서로 다른 영역들이 각각 독자적인 발달단계를 가진다. 그래서 아동들은 수학, 독해, 과학 그리고 교육과정의 다른 영역에서 발달의 비율이 서로 다르다. ③ 연습을 통한 인지발달:연습을 하면 할수록 더 빠르고 자동적으로 할 수 있는데, 케이즈는 이러한 정보처리 속도의 증가와 자동화의 증가로 조작 공간은 감소하고 저장공간은 증가하게 되면서 가용한 인지 용량을 증가시키고 이로 인해 새로운 인지적인 활동을 하여 인지적으로 발달한다고 하였다. ④ 중심개념구조:중심개념구조(central conceptual structure)는 아동들이 새롭게 직면하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형성하는 내적인 개념의 연결망이며, 피아제의 도식의 개념과는 달리 가르칠 수 있는 특정 과제나 영역에 적용된다. 4) 교육적 시사점 학습전략이 학습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이를 개발하여 가르쳐야 한다. 학습전략을 가르치되 같은 발달단계 수준에 있는 아동 중 성공적인 어린이의 학습전략과 실패한 어린이의 학습전략을 분석하여 성공적인 학생의 전략을 실패한 학생에게 가르쳐야 한다. 3. 시연과 부호화 1) 시연 ① 의미:시연(rehearsal)은 정보를 원래 형태 그대로 소리 내어 읽거나 의식적으로 반복하는 전략이다. 이를 암송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반복(repetition)은 특정 항목을 여러 차례 경험하는 것을 말하고, 시연은 속으로 연습하는 것(mental practice)이다. ② 시연의 요인과 전략 ㉠ 반복 시연:시연에 대해 자명한 사실은 시연을 할수록 기억이 향상된다는 것이다(연습의 제1법칙). 또 집중적인 시연을 하는 것보다 여러 차례 나누어 시연을 하는 것이 기억에 더 도움이 된다. ㉡ 분산학습:한꺼번에 소나기식으로 공부하는 집중학습(whole learning)보다 규칙적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시연하는 분산학습(part learning)이 효과적이다. 학습 자료를 여러 차례 나누어 학습할수록 더 잘 기억하는 현상을 간격효과(spacing effect)라고 한다. 분산학습이 효과적인 이유는 분산학습을 할 때마다 시연이 이루어질 뿐만 아니라 학습 정보가 선행 지식에 연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적극적 시연:정보를 수동적으로 시연하는 것보다 적극적으로 시연하는 것이 기억을 촉진한다. 어려운 부분일수록 더 많이 시연하는 것도 전체적인 기억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단, 시연은 어디까지나 정보를 피상적으로 처리하는 인지과정이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③ 계열위치효과:기억해야 할 항목 수가 증가할 때 나타나는 효과로, 초두성효과(primacy effect)는 목록에 포함된 항목들 중에서 첫 부분에 제시된 항목을 잘 회상하는 현상이다. 신근성효과(recency effect)는 목록의 가장 나중에 제시된 항목을 더 잘 회상하는 현상을 말한다. 기억해야 할 항목들이 적으면 모든 항목들을 충분히 시연할 수 있기 때문에 계열위치효과(serial position effect, 목록의 위치에 따라 회상이 달라지는 현상)가 나타나지 않는다. 2) 부호화(약호화)의 의미 부호화(encoding) 혹은 약호화(略號化)는 새로운 정보를 유의미하게 기억하기 위해 그 정보를 장기기억에 저장되어 있는 정보와 관련짓는 인지전략이다. 즉, 정보를 다른형태로 표현하여 기억 속에 저장하는 것이다. 새로운 정보를 잘 기억하려면 그것을 기존 지식에 적절하게 관련지어야 한다. 부호화 방식에는 조직화, 정교화, 맥락화, 심상화 등이 있다.
문제 ○ ‘학생평가방식이 바뀌어야 학교 수업과 초·중등교육이 바뀐다.’ ○ 급변하는 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지향적 교육정책으로 학생평가방법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2011년 중등학사관리 선진화 방안 정책으로 수행평가 및 서술형 평가 강화, 성취평가제 도입 등이 학생평가방법의 내실화 방안으로 제시되었으나, 학교 현장에서는 지식평가 위주로 이루어지는 학생평가방법의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 최근 부산시교육청에서 초등학교부터라도 객관식 시험을 폐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 교육의 본질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는 학생평가방식의 전면적인 개선을 통해 학교 교육을 선진국 수준으로 변화시키고, 미래사회를 주도할 인재 양성의 계기와 전환점으로 삼으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 이와 관련하여 과정중심 평가방법의 의의와 특징을 살펴보고, 수행평가, 서술형 평가 및 성취평가제에 대한 문제점 및 개선할 점을 제시하시오. 1. 서론 학교 교육을 통해 길러질 인재의 역량이 바뀌어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한층 더 도약하게 될 것이다. 학교 교육이 달라져야 가능한 일이다. 학교 교육이 달라지게 할 수 있는 요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학생평가방식의 변화이다. 결국 학생평가방식이 달라져야 한다. 객관식 평가방식을 폐지하고 새로운 평가방식을 도입하여 학교 교육과 교육방법을 완전히 바꾸어야 할 때이다. 이와 관련하여 과정중심 평가방법의 의의와 특징을 살펴보고, 수행평가, 서술형 평가 및 성취평가제에 대한 문제점과 개선할 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2. 학생평가 패러다임의 변화 1. 평가의 변화 학생평가는 교육활동의 불가결한 구성 요소로서 학생이 학교 교육을 통해 학습한 성과를 확인하려는 목적, 학생의 교육적 성장과 발전을 돕기 위한 목적, 향후 교수-학습과정의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목적으로 행하는 중요한 교육적 행위이다. 평가의 패러다임은 이미 변화되었다. 그러나 전면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변화된 평가의 패러다임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PART VIEW] 2. 과정중심평가의 의미 과정중심평가는 교육과정의 성취기준에 기반을 둔 평가계획에 따라 교수-학습 과정에서 학생의 변화와 성장에 대한 자료를 다각도로 수집하여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평가이다. 좀 더 세부적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과정중심평가는 평가 패러다임의 확장을 의미한다. 과정중심평가는 학생의 학습 과정과 수행 과정 모두를 평가 대상으로 포함하는 동시에, 평가결과 활용 범위를 확장하여 평가를 학습의 도구로 사용하고자 하는 의도가 강조된다. 둘째, 과정중심평가는 결과중심평가와 대비되는 평가방식이다. 과정중심평가는 학생이 지식을 알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결과중심적 평가와 대비되어 학생의 해결과정에 중점을 두는 평가이다. 셋째, 과정중심평가는 평가를 교육과정 및 교수-학습과 연계하여 실시하는 평가방식이다. 과정중심평가에서는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기반으로 교수-학습과 평가계획을 세우고, 교수-학습 과정에서 자료를 다각도로 수집하여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해야 한다. 수업장면에서 과정중심평가의 방향성을 담을 수 있는 대표적인 평가방법은 ‘수행평가’이다. 수행평가는 학생이 직접 만든 산출물이나 학생의 수행 과정을 평가하는 것이므로 교수-학습의 결과뿐 아니라 교수-학습의 과정까지도 중시하는 평가이다. 따라서 수행평가를 원래 의도하는 바대로 시행하면 그것으로도 충분히 과정중심평가의 방향성을 담을 수 있다. 3. 과정중심평가의 특징 첫째, 과정중심평가는 교과 성취기준에 기반을 둔 평가이다. 둘째, 과정중심평가는 수업 중에 이루어지는 평가로서, 교수-학습과 연계된 평가를 지향한다. 셋째, 과정중심평가에서는 지식·기능·태도가 학습자에게서 어떻게 발달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학습자의 수행과정을 평가 대상으로 하는 평가이다. 넷째, 과정중심평가는 지식·기능·태도의 인지적·정의적 영역까지 포함하여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섯째, 과정중심평가는 평가의 목적이나 내용을 고려하고 다양한 평가방법을 활용하여 학생의 다양한 측면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섯째, 과정중심평가는 학습자의 성장과 발달과정을 관찰함으로써 학습자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우수한 점을 심화·발전시킬 수 있도록 돕는 데 기여하는 평가이다. 3. 과정중심평가의 실태와 문제점 1. 수행평가 수행평가는 학생이 가지고 있는 지식·기능·태도 등의 능력을 직접 수행으로 나타내 보이는 방식의 평가를 의미한다. 즉, 지식 및 기능에 대한 습득 여부를 나타내기 위해 학생이 만든 산출물이나 실제 수행을 통해 학생의 학습을 평가하는 것으로, 교수-학습의 결과뿐만 아니라 교수-학습의 과정을 중시하는 평가이다. 가. 수행평가 실시 현황 첫째, 중·고등학교의 수행평가 반영 비율은 교과의 특성에 따라 다르나 대체로 지필평가 대비 40∼60% 정도의 반영 비율을 보인다. 둘째, 수행평가의 내용 영역은 크게 과제 수행 영역, 탐구 수행 영역, 태도 영역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교과에 따라 다양한 내용과 영역의 수행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셋째, 일반적으로 학교 현장에서 시행되는 수행평가 방법은 서술형 및 논술형 검사, 구술시험, 토론법, 실기시험, 실험·실습법, 면접법, 관찰법, 보고서법, 포트폴리오법 등이 활용되고 있다. 넷째, 수행평가 절차는 교과 담당교사가 학교 여건과 학생 수준을 고려하여 출제·시행·채점·이의신청의 순서로 진행되고 있다. 다섯째, 수행평가 결과는 학생의 개별 수준을 파악하고 수업방식을 결정하는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학부모에 대한 피드백은 미흡한 게 사실이다. 나. 수행평가 시행상의 문제점 우선, 수행평가 절차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수행평가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준을 설정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둘째, 출제에 있어 창의성·인성·사회성 등을 측정하기 위한 창의적인 문제 출제보다 단답형 및 응답제한형 문제 출제가 중심이다. 셋째, 채점에 있어 채점자의 주관이 개입되어 객관성 확보가 어렵고, 채점 교사 간 평가에 대한 협의가 어렵다. 넷째, 학생들의 이의신청에 대해 교사와 학생 간 갈등 문제가 발생한다. 다섯째, 결과 활용의 미흡으로 형식적인 수행평가에 그칠 수 있다. 다음으로 수행평가를 실시하기 위한 여건상의 문제점을 살펴보면 첫째, 교사가 활용 할 수 있는 참고자료 및 우수사례집이 미흡하다. 둘째, 수행평가의 준비 및 채점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셋째, 학생에 대한 교사의 평가권이 부족하다. 넷째, 평가에 대한 교사의 전문성이 부족하다. 다섯째, 교사의 업무과다이다. 교사 1인당 학생 수 과다 및 학교 규모 과대도 문제다. 그 외에 학생의 입장에서는 수행평가 과제에 대한 부담과 학생 간의 공정성, 교사의 입장에서는 학생평가 부담 과다 및 객관성·타당성 확보, 학부모의 입장에서 과제 대행 및 수행평가를 위한 사교육 성행 등도 문제라고 지적된다. 더불어 수행평가가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점 역시 수정해야 할 사항이다. 새로운 지필평가의 형식으로 수행평가를 대체하거나 약식으로 시행되는 등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사례가 종종 발견되기 때문이다. 2. 서술형 평가 서술형 평가는 선다형 평가와는 달리 학생들이 직접 답을 조직하고 표현하도록 함으로써 창의적 문제해결력·사고력·표현력 등을 증진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가. 서술형 평가 실시 현황 첫째, 중·고등학교의 서술형 평가 비율은 평균적으로 지필평가 대비 20∼30% 정도이며, 일부 학교에서는 수행평가에서도 서술형 평가 문항을 출제하기도 한다. 둘째, 서술형 평가는 교과의 특성에 맞게 그 내용을 구성하여 출제하고 있으며, 수학교과의 경우 문제풀이과정 기재, 영어의 경우 논리적 사고력을 기반으로 하는 영작문 등의 출제도 이루어지고 있다. 셋째, 서술형 평가는 채점 시 인정 가능한 유사답안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어 출제 당시 모범답안과 동시에 유사정답 인정표를 작성하며, 채점과정에서 나오는 인정답안 등을 종합하여 채점 기준 검토 및 수정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넷째, 서술형 평가의 절차는 수행평가와 지필고사의 절차와 동일하나, 채점에 있어 학생의 이의제기에 대비하고 객관성과 일관성을 부여하기 위해 동 교과의 교사 간 합의를 통해 타당한 내용의 답안을 인정하는 절차를 거친다. 다섯째, 서술형 평가의 결과도 학생 개인의 피드백, 수업내용 설정 등의 활용이 그 목적이나,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활용도가 낮은 편이다. 나. 서술형 평가의 문제점 첫째, 학교 현장에서 지적한 서술형 평가의 절차상 문제점은 학생들의 다양한 답안으로 인한 평가의 객관성 확보 문제, 객관성 보장을 위한 응답제한형 출제 환경, 동교과교사 간 평가기준에 대한 합의 도출의 어려움, 과목 특성상 서술형 평가 적용이 불가능한 과목의 존재, 평가 취지에 맞지 않은 서술형 평가 실시 등이다. 둘째, 여건상의 문제점으로는 교사의 서술형 평가에 대한 전문성 부족, 소규모 학교의 1인 교사 체제에서의 채점 신뢰도 문제, 서술형 평가 채점 시 검토시간 부족, 낮은 교사의 평가권 등이다. 3. 성취평가제 성취평가제는 상대평가제도로 인한 학생 간의 과도한 경쟁 및 협동능력 저하라는 문제점을 개선하고 학생의 학습 실태를 정확히 인식할 수 있는 절대평가체제로의 전환을 목표로 실시하는 평가방식이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운영사례를 통해 알아본 성취기준 및 성취수준, 성취평가제의 절차와 결과 활용, 재이수제, 성취평가제의 문제점 및 개선방안은 다음과 같다. 가. 성취평가제의 개요 첫째, 성취기준은 각 교과에서 학생들이 학습을 통해 성취해야 할 지식·기능·태도의 특성을 진술한 것으로 평가 활동의 실질적 근거로 활용된다. 성취기준에 도달한 정도를 상·중·하로 구분하여 각 수준에 해당하는 내용을 진술한 것을 성취수준이라 한다. 둘째, 성취평가제의 일반적 절차로 교과목별 성취기준 및 성취수준을 설정하는 평가계획 단계, 성취평가 계획에 의거한 성취기준을 선정하여 출제와 채점을 하는 평가도구 제작 단계, 평가 실시 단계, 객관성 확보를 위해 채점 기준을 공개하고 교과목별 기준 성취율에 따라 평정하여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는 결과처리 단계로 구분된다. 셋째, 성취평가제의 평가결과는 학생중심의 수준별 맞춤형 교육을 목적으로 활용되어야 하나 학교 현장에서는 실제로 그 결과의 활용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재이수제는 최소한의 학업성취기준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을 대상으로 위계성이 강한 기초교과를 다시 수강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중·고등학교의 경우 수학·영어 교과가 대상 과목으로 운영되고 있다. 나. 성취평가제의 문제점 첫째, 성취평가제의 절차상 문제점으로는 성취기준 및 성취수준 설정 시 단위학교학생 수준을 고려하는 것의 어려움, 채점에 있어 기본학습 미달 학생평가에 대한 난해함과 평가결과 분석 및 피드백을 위한 자료와 매뉴얼 보급의 부족 등을 제시할 수 있다. 둘째, 성취평가제 시행 여건상의 문제점으로는 성취기준에 대한 참고자료가 부족하여 그 활용이 어려운 상태이고, 평가에 대한 개별 교사의 전문성 부족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또한 재이수제와 관련하여 재이수제 프로그램의 실시 시기, 학생 참여도 저조, 교사의 재이수 프로그램 수업에 대한 부담, 재이수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의 유급, 재이수제를 통해 기초학습 수준의 상승 불가능 등이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성취평가제의 핵심 문제로써 성적 부풀리기 문제, 일반고 경쟁력 약화 현상, 대입자료 활용에 있어서 신뢰성 저하가 지적된다. 넷째, 학생의 입장에서는 성취평가제에 대한 부담과 공정성의 문제가, 교사의 입장에서는 성취평가 기준 설정에 대한 과도한 부담 및 책임 소재 문제가,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성취기준에 대한 불만 등이 나타나고 있다. 다섯째, 성취기준 설정의 다양한 운영 차원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고등학교의 경우 학교 단위 완전 자율의 사전 분할점수 설정은 많은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여섯째, 분할점수제와 성취평가제 성공을 위한 여건의 미성숙으로 인하여 교사의 전문성 부족과 업무과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4. 과정중심평가 개선 방안 1. 수행평가 개선 방안 첫째, 절차상의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방안으로는 교사의 전문성 향상, 교과협의회 활성화를 통한 출제와 채점 관련 의견 조정 및 기준 명료화, 채점 오류에 대한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절차 설정 및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반영한 평가결과 활용 등을 들 수 있다. 둘째, 여건상의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방안으로는 참고자료집과 우수사례집 개발 및 공유, 교사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평가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 확보, 태도 등의 인성요소 평가기준 개발, 수업내용과 평가내용의 연동을 통한 내실화, 교사의 평가권 보장 및 평가 전문성 강화, 학생 부담 완화를 위한 교과별 수행평가 시기 조정 및 연간 계획 수립 등을 들 수 있다. 셋째, 창의성과 인성 등 학생 역량 성장에 초점을 둔 평가 활성화, 타당한 수행평가계획 수립 및 그에 맞는 적합한 평가방식의 활용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 넷째, 수업연계평가가 활성화되어야 하며, 학생 부담을 적정화하기 위한 노력과 수행평가 관련 각종 자료를 개발하여 제공해 주어야 한다. 다섯째, 수행평가에 대한 교사의 전문성 개발이 이루어져야 하고 중·장기적인 여건개선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2. 서술형 평가의 개선 방안 첫째, 서술형 평가가 실효성을 거둘 수 있으려면 서술형 평가에 대한 정확한 평가기준의 제시, 서술형 평가 문항 및 채점 기준 매뉴얼 보급 등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둘째, 서술형 평가에 맞는 수업을 강화하고, 교사의 서술형 평가 전문성 제고를 위해 온·오프라인 직무 연수 프로그램을 개발, 실시하는 등의 지원도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 서술형 평가 시간을 충분히 확보해 주어야 하며, 평가의 객관성 및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교차 채점이 이루어져야 한다. 넷째, 서술형 평가 및 채점에 대한 자율성도 제도적으로 부여되어야 한다. 다섯째, 교과 교사 간 공동 채점 제도를 통한 객관성 및 공정성을 제고해야 한다. 3. 성취평가제 개선 방안 첫째, 절차상으로 나타나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성취기준 및 성취수준 설정에 있어 타당도 높은 프로그램의 적용, 교과별 전문가 컨설팅, 출제 및 채점 평가에 있어 지속적인 교과협의회 활동 및 평가 신뢰도 확보, 타당하고 객관적인 분할점수 설정 방식 개발 등을 들 수 있다. 둘째, 여건상으로 나타나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참고자료 활용 및 교사 업무 시간 축소, 교사의 자율권 및 전문성 확보를 들 수 있다. 셋째, 재이수제 개선을 위해서는 수업에 맞는 교재 개발이 이루어져야 하며, 기타 홍보 활성화를 통한 교사들의 적극적인 실천이 필요하다. 4. 평가방법 개선 과제 가. 수행·서술형 평가 첫째, 학생 역량중심 성장평가로 개선되어야 한다. 이를 위하여 교과별 수행평가 태도 영역에 창의·인성요소 평가를, 교과별 수행평가 과제수행능력 평가에 창의성 요소의 평가를, 학생 자신의 자기평가 및 과정을 평가하는 포트폴리오 평가 등을 활성화해야 한다. 둘째, 학교 단위 수행·서술형 평가의 타당한 계획 수립 및 적용이다. 이를 위하여 학교 단위 수행·서술형 평가의 타당한 모형 개발, 학교 단위 수행평가 계획 작성을 위한 매뉴얼 개발, 단위학교 수행평가의 타당한 체크리스트 개발 등이 요구된다. 셋째, 수업과 연계된 평가의 활성화이다. 이를 위하여 수업연계평가 모형 개발, 수업 과정의 팀 학습과 결과에 대한 평가 확대 및 적정화, 수업연계 수행평가 우수사례 선정 및 일반화의 노력이 필요하다. 넷째, 학생 부담의 적정화이다. 이를 위하여 월별·교과별 종합 수행평가 계획 및 시기의 적절한 배분, 팀 단위의 세부과제 분담의 적정화 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다섯째, 수행·서술형 평가 관련 각종 자료 개발 및 제공이다. 이를 위하여 교과별·학년별 수행·서술형 평가 매뉴얼 및 자료집 개발, 수행·서술형 평가 문제은행 개발, 수행·서술형 평가 우수사례집 및 애로사항 극복 사례집 개발, 해외 수행·서술형 평가 자료 확보 및 공유 등의 과제가 요구된다. 여섯째, 수행·서술형 평가에 대한 교사의 전문성 개발이다. 이를 위하여 수행·서술형평가 일반 및 교과별 직무연수 프로그램 개발·시행, 수행·서술형 평가 일반 및 교과별 사이버 직무연수 프로그램 개발·시행, 학교 단위 찾아가는 연수 프로그램 개발·시행 등이 추진되어야 한다. 일곱째, 학생평가지원센터의 운영이 필요하다. 이를 위하여 개별 학생 맞춤형 평가 모형 개발, 각종 학생평가 자료 개발 및 제공, 컨설팅 모형 개발 및 지원, 학생평가의 주기적 모니터링 체제 구축이 이루어져야 한다. 여덟째, 중·장기적 여건 개선 과제인 교사당 학생 수 축소, 학교 규모의 적정화, 교사의 행정 업무 경감 등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 나. 성취평가제 우리나라 학생평가 실태를 바탕으로 문제점 및 개선 방안을 도출하여 성취평가제 개선을 위한 향후 정책과제 및 실행 로드맵을 제시하여야 한다. 성취평가제 도입 및 운영 내실화를 위한 과제는 성취평가제 도입, 성취평가제 평가제도, 성취평가제 지원 등의 측면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먼저 성취평가제 도입 측면에서 필요한 과제로는 첫째, 중등학교 성취평가제 체제 구축이다. 이를 위해 중학교까지 확대 및 내실화, 고등학교 시범 운영 성과와 장·단점 분석, 운영 모델 개발 등이 추진되어야 한다. 둘째, 초등학교 성취평가제 도입이다. 초등학교 성취평가제의 타당성 및 요구 분석, 성취평가제 적용 모형 개발, 성취평가제 시범 연구학교 운영 등의 과제가 요구된다. 셋째, 고등학교 성취평가제 연구학교 운영 결과의 일반화이다. 이를 위해 요구되는 소과제로는 성취평가제 운영에 대한 성과 분석, 연구학교 운영 결과를 통한 장·단점 분석, 내신 부풀리기 방지 방안 마련, 대입 활용 방안 및 시뮬레이션 방안 마련, 벤치마킹 대상 학교 선정 및 운영이 이루어져야 한다. 다음으로 성취평가제에 대한 평가제도 측면의 과제로는 분할점수제의 합리적 설정이다. 이를 위한 세부 과제로는 해외사례 연구, 분할점수 부여 시기별 적정성 분석이 이루어져야 한다. 더불어 재이수제 개선을 위해 타당성 분석 및 향후 운영에 대한 관계자 요구분석, 재이수제 운영 성과 평가를 촉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성취평가제 지원 측면의 과제로는 첫째, 교과별 자료집 및 개별 우수사례집 활용이다. 성취평가 자료집 및 매뉴얼 개발 보급, 교과별 성취기준 및 성취수준 단원별 개발 보급, 성취평가 교과별 우수사례 개발 및 보급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둘째, 교원 전문성 신장이다. 교과별 기본·심화·전문 과정 직무연수 프로그램 개발 및 시행, 찾아가는 성취평가제 연수가 지속적으로 요구된다. 셋째, 조직수준별 지원시스템 구축이다. 국가 단위 지원체제 구축, 교육청 단위 지원체제 구축, 학교 단위 지원체제 구축이 요구된다. 5. 결론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요구하고 있는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첫 번째 방안은 학교의 시험 즉, 평가 방식의 개선으로부터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초·중·고등학교 교사들은 시험 방식을 자유롭게 결정하지 못한다. 시험 방식이 국가의 교육과정에 따라 정해지므로 오히려 교사들도 시험 방식에 좌우된다. 교사들이 일방적 수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도 학생들이 시험에서 높은 성적을 얻을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이처럼 지금 우리나라의 시험은 수용적 학습과 일방적 수업에 유리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학생들이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시험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의 학교 교육이 달라지려면 완전히 새로운 평가방식에 의한 근본적인 변화, 완전히 새로운 시험에 의해서만 가능할 것이다.
채용과정의 형식적 통과의례 정도로 생각했던 예전과 달리 합격의 마지막 관문인 면접의 중요성은 점점 더 강조되고 있다. 근무하기 좋은 직장의 경우 지원자 쏠림현상이 심화되어 기존의 자격 기준 즉, 학력·학점·어학연수 경험·보유자격증 등의 요소를 활용하더라도 변별력이 없기 때문에 면접을 강화하여 기업의 인재상과 직무에 적합한 충성도 높은 인재를 선발하고 있다. 교육정책을 최일선에서 기획하고 실행하는 인재를 찾아내야 하는 전문직 면접 역시 마찬가지다. 1차 합격자의 경우 장학사로서의 기본 역량은 모두 갖춘 것으로 본다. 따라서 2차 시험인 면접에서는 지적 지식보다는 주로 인성과 자기성찰 영역을 평가하는 문항을 출제하고 그 비중을 점점 높이고 있는 추세다. 기존의 면접 문항은 주로 인지적인 영역을 평가하는 방식, 예를 들면 ‘교내 자율장학의 종류 5가지를 설명하고 동료장학의 구체적인 방법을 말해보시오’ 유형의 문제였다. 그러나 현재 시·도교육청에서 출제되는 문제의 경향은 실제 현장에서 느꼈던 점을 묻거나,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묻는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 교육에 대한 응시자의 생각을 읽어내고 타인과의 공감력 등이 자연스럽게 표출되도록 하는 것이다. 면접의 유형이 다양하게 변화하고 그 비중이 점점 더 커지면서 면접을 준비하는 응시자들의 고민은 더욱 커졌다. ‘장학사가 되려고 생각한 동기가 무엇인가’라는 평범한 질문에도 자기의 생각을 그대로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은지, 어색하더라도 교과서적인 답변을 하는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지 갈등이 생긴다. 또한 면접관의 가치관에 따라 평가의 관점에 차이가 있는 건 아닌지 하는 걱정도 하게 된다. 다음에서 개인 신상이나 교육 관련 경험, 인간관계 등을 묻는 일반적인 면접 질문에 어떻게 답하는 것이 좋을지 알아보자. 연습문제1 근무하는 학교에서 우리는 많은 사람을 만납니다. 해마다 교실에서 만나는 우리 아이들, 학교에서 만나는 상사인 교장과 교감, 동료교사들, 일반 교직원 그리고 학교 행정업무를 보조하는 비정규직 등 많은 사람이 ‘나’라는 사람과 관계를 맺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나’는 어떤 사람일까요? 그들이 생각하는 나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말해주십시오. 문제 풀이 TIP ● 개인의 인성을 파악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질문이다. ● 어렵지 않은 문제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직무 적성과 긴밀히 연결된다는 점에서 의도하는 답을 생각해야 한다. ● 지문을 읽으면서 자신의 장·단점을 생각하기 전에 전체 문장에서 느껴지는 내용을 파악하여 그에 맞는 답변을 구상해야 한다.[PART VIEW] •(근무하는 학교) _ 직장생활에서 타인에게 보이는 모습으로 한정하고 있음이 핵심이다. 따라서 가족·친구·사회에서보다 학교 내에서 교육하는 사람으로서의 장·단점을 선택해야한다 •(아이들) _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비친 나의 장·단점, 리더십과 포용력, 조정자 역할 등 •(교장, 교감, 동료) _ 동료교사로 혹은 상사가 볼 때 나의 업무 능력과 태도, 성실성, 책임감, 아이디어 발현, 업무에 대한 협조, 친화력 등 •(일반 교직원) _ 존경하는 교육자 및 업무 담당자, 팀워크, 배려심, 친화력 등 ● 장점에 대해 답변할 때는 학교 내에서 계층이나 지위와 관계없이 폭넓게 교류하는 내용 중 한 가지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는 문제에서 언급한 특정 대상에게 비쳐지는 나의 모습(예를 들어 아이들이 생각하는 나, 동료가 볼 때 느껴지는 나의 매력)을 구체적 사례를 통해 답변해도 좋다. ● 면접에서 평가하고자 하는 정의적 기준을 생각해 볼 때, 장점에서는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감, 조화로운 리더, 계층을 아우르는 조정자 역할 중 자신이 잘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점을 솔직하게 표현한다. ● 단점은 더 예민하게 평가에 반영되므로 더 공을 들여야 한다. ● 단점은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좋으며, 합당한 이유를 말하고 그에 대한 적극적인 개선 의지를 전달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솔직하여 한계를 벗어나는 표현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다. ● 단점은 장점과 연계해서 표현해도 좋다. 하지만 장점에 슬쩍 묻어가거나 단점 같지 않은 단점은 오히려 신뢰를 떨어뜨린다. ● 단점을 표현한 뒤 그 단점을 보완하고 있거나 개선되는 내용을 사례와 연결하여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마무리한다. ☞ 예시 답변 저의 장점은 타인의 생각이나 새로운 지식을 잘 흡수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계층이나 지위에 상관없이 폭넓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구체적이고 적절한 예를 제시한다). 그러다 보니 단점으로는 상대의 말이나 생각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편입니다(구체적이고 적절한 예를 제시한다). 아무래도 구성원의 의견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조정을 하다 보니 상대의 말에 더 신경 쓰게 된 것 같습니다. 본래의 역할에 충실하고 가치관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상대를 배려하고 설득하는 중간지점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연습문제1 상상력, 의사소통능력, 공감능력 등 미래역량을 키울 수 있는 독서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교육청에서는 책을 늘 소지하며 학교생활 속에서 책 읽기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독서동아리를 활성화하여 독서·토론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학생 독서동아리, 교사 독서동아리, 학부모 독서동아리를 학교에서 운영하고 있기도 하지요. 학교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수업을 고민하고 밀려드는 행정업무에 바빠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도 하지만, 그런 중에도 책을 통해 삶을 성찰할 수 있는 나만의 좋은 책이 있으십니까? 가까이 두고 다섯 번 이상 읽었거나 다른 이에게도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 있으면 읽은 책 중에 그 책을 소개하고 이유를 말해 주십시오. 문제 풀이 TIP ● 책을 통해 전문직으로서의 소양과 직무 수행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질문이기도 하지만, 독서교육의 중요성을 본인의 독서경험과 연계하여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질문이기도 하다. ● 면접에 앞서 미리 책을 점찍어 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때 교육 관련 책이나 자기계발서, 경제나 정치, 미래 관련 책보다는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여 인간의 삶을 이야기하는 소설이나 고전, 삶의 성찰을 이끌어내는 도서를 선정하는 것이 좋다. ● 다섯 번 이상 읽었거나 다른 이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내용은 기억나지만 제목이 잘 안 떠오르는 책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대충 넘기다 만 책을 어설프게 둘러대면 진실성이 결여돼 보인다. ● 대하소설(예를 들어 토지, 태백산맥, 혼불, 장길산, 상도 등) 중 시차를 두고 여러 번 읽으면서 색다르게 느낀 점이나 삶의 어려운 시기, 선택의 갈림길에 있을 때와 연계하여 위안이 되었던 사례를 준비해도 좋다. ● 고전으로 손꼽히는 명작(예를 들어 변명, 논어, 부활, 데미안, 햄릿 등)을 다시 읽어본 경험, 전 세대에 걸쳐 즐겨 읽히는 동화(예를 들어 어린왕자, 자기 앞의 생, 아낌없이 주는 나무 등)는 본인의 성품이나 인생관과 잘 연계할 수 있는 책이므로 소개하기에 적합하다. ● 최근 자신이 속한 학교에서 진행한 독서교육 프로그램이나 교사 독서동아리에 참여하거나 학생 독서동아리 지도 경험을 자연스럽게 소개하면서 그럴 때 읽거나, 책 읽고 토론하기 좋은 책을 소개하는 방법도 좋다. ● 교육과 관련한 책이나 업무와 관련한 자기계발서 등 잘 기억나지 않는 책을 어설프게 소개해서는 감점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의 면접관 연륜이라면 그 책에 대해 미리 읽어 보았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너무 뻔한 교훈은 식상하다. ● 책을 소개하는 이유는 ①작가에 대한 존경, ②주인공이나 줄거리에서 오는 교훈, ③나의 삶과 인생관과 관련된 내용, ④현 사회나 문화·교육계와의 관련이나 필요성 등과 연계, ⑤가장 인상 깊은 내용이나 글귀 등에서 선별하여 표현해 보자.
마을 어귀에서 끊임없이 피고 지던 무궁화, 그 흰 자줏빛 꽃이 잦아들고 구절초가 들길을 수놓으면 여지없이 9월이다. 아울러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월드컵 최종 예선이 기다려지는 9월 6일. 절기로도 추분이 있어 가을을 실감하는 계절이다. 먼저 국·공립의 유·초·중등·특수학교는 9월 1일 자로 교장, 원장, 교감, 원감 및 교육전문직 인사가 단행된다. 따라서 새로 바뀐 관리자에 따라 학사업무가 바빠지기도 한다. 학교장 선발 방법에 있어 대구시교육청은 참신하다. 학교장의 권한과 책무성 강화를 위해 ‘학교장 역량평가’를 실시한 뒤, 합격자를 임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신선함이 타 시·도에도 긍정적 반향을 일으켰으면 좋겠다. 초등학교는 9월 1일이 되면 2학기 학급임원 선거를 하는 학교가 많다. 선거가 그렇듯 공정한 규칙에 의해 바르고 똑똑한 학생이 당선되도록 교사의 조력이 필요하다. 그리 고 신학기 2주 동안 학부모 상담을 하는 학교가 많다. 상담계획을 잡을 때에는 학부모와 일정을 미리 정하여 시간이 중복되지 않게 하고, 대화할 때에도 별도의 공간에서 상대를 배려하여 편안한 대화가 되도록 신경 써야 한다. 인성실천주간이나 친구사랑주간을 운영하는 학교도 있다. 26일이 되면 각 학년별로 현장체험을 떠나는 초등학교가 많아진다. 아직 더위가 채 가시지 않은 때의 현장체험인지라 항상 안전교육도 중요하고, 교사의 열정도 중요하다. 그리고 9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는 단기 방학이다. 어쩔 수 없이 개천절과 추석 연휴, 한글날이 있고, 10월 2일을 재량휴업일로 하면 단기 방학이 되는 것이다. 이래저래 쉬는 날이 많아서 좋긴 한데 공부는 언제 할는지. 중학교의 주요 학사일정은 경기도교육청의 경우, 9월 9일에 ‘고입내신성적산출평가’를 실시한다. 이것은 검정고시보다 난이도가 있고 자신의 내신이 어느 정도인지 비교평가도 할 수 있어, 꼭 치러야 하는 시험이다. 9월엔 또 동료장학, 학생중심수업, 교사 컨설팅, 학부모 대상 수업공개 그리고 학부모 상담과 학부모 총회가 맞물려 있다. 늘 그렇듯 동료장학이나 컨설팅은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형식에서 벗어나 상호 이해에 바탕을 둔 ‘수업 나눔’이 되어야 할 것이다. ‘수업 나눔’의 사례는 많지 않은데 어려운 개념이 아니다. 상대 교사의 수업 경험 중 의미 있는 경험을 공유하고 이해하는 것이 그것이다. 그리고 학부모 면담은 학부모의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관된 주제, 편안한 대화가 되도록 하고, 최대한 겸손과 친절함을 보여야 할 것이다. 중학교는 12일, 1학년을 시작으로 3일간 ‘영어듣기평가’를 실시한다. 요즘처럼 학력저하가 우려되는 시점에서 이러한 평가를 등한시하지 않도록 방송 점검과 함께 학생들에게 외국어에 대한 필요성을 깨닫게 해야 할 것이다. 9월에는 다양한 행사도 이뤄지는데, ‘친구 사랑의 날’, ‘봉사활동’, ‘독서토론대회’, ‘독서골든벨’과 같은 시의 적절한 행사를 하는 학교가 많다. 2, 3학년 중간고사는 대부분 9월 말에서 10월 초까지 시행한다. 지역에 따라 22일에 하는 학교도 있고, 대부분 학교는 26일에 지필고사를 치른다. 유능한 교사라면 시험을 출제할 때 신뢰도와 변별력을 중시해야 한다. 그리고 단기방학 역시 초등학교처럼 9월 29일부터 10월 9일까지 하는 학교가 많다. 이제 고등학교가 문제이다. 왜냐하면 고등학교는 ‘수능’과 ‘수시전형’이 코앞에 닥쳤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한숨 쉬고, 담임은 등골 빠지는 시기이다. 11월 16일 시행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생각만 해도 떨린다. 한 번의 시험으로 12년간 인생이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이 운명적인 시험의 원서 접수는 8월 24일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9월 8일에 끝난다. 사실 이때부터 마지막 정리와 공부를 해야 하는데 교실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 주변이 어수선해지면서 공부에 집중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담임이라면 교실 분위기가 망가지지 않도록 엄격한 관리를 해야 한다. 2018년 수시모집 접수는 11일에 시작해서 15일에 마감된다. 생각보다 짧은 접수기한이다. 따라서 지원하고자 하는 6곳의 대학을 결정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므로 미리미리 자신의 내신점수와 학생부를 잘 파악하여 정해야 한다. 또한 전형 일정이 각 대학마다 다르므로 지원하는 대학의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꼼꼼하게 일정을 메모해야 한다. 이렇게 수시전형은 12월 15일에 합격자를 발표하면서 끝난다. 고등학교 교사의 9월은 낭만이 아니다. 고난의 행군이다. 1, 2학년은 9월 6일에 인천광역시에서 주관하는 ‘모의평가’를 치러야 한다. 3학년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실시하는 ‘대학수학능력 모의평가’를 치러야 한다. 특히 3학년은 6월 모의평가와 9월 모의평가가 매우 중요하다. 실제 수능의 등급과 거의 비슷하게 나오는 것이므로 잔뜩 긴장해야 한다. ‘나는 수능 안 보는 대학으로 갈 거야’라는 학생이 있으면 한 대 쥐어박아도 좋다. 인생은 한계를 극복하려는 정신이 있어야 아름답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무부도 바쁘다. 18일이면 2018학년도 ‘고입 신입생 모집요강’을 공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비평준화 지역은 이때부터 중3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우수 학생 유치를 위한 상담을 해야 한다. 그리고 ‘입학설명회’와 ‘팸플릿’ 등 자료를 준비해야 한다. 정말 교무부 일은 해도 해도 끝이 없다. 영어듣기평가 역시 19일에 1학년부터 시작해서 3일간 시행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수행평가로도 반영되는 듣기평가는 잘 집중해서 들어야 한다. 9월 마지막 주가 되면 3일간에 걸친 1차 지필평가가 시작된다. 진로진학부와 3학년 담임은 ‘모의면접’을 해줘야 한다. 요즘 학생은 자신의 생각을 말하려 해도 논리가 부족하여 할 말을 잃고 마는 경우가 많다. 또는 알고도 소심해서 머릿 속이 하얘지는 학생도 있다. 예상되는 질문지를 통해 모의면접을 해줘도 녀석들은 고마워할 줄도 모른다. 이제 대입 관련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대입정보포털 ‘어디가(www.adiga.kr)’를 접속하거나 대교협 상담전화 1600-1615를 통해 상담받을 수 있다. 각 시·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진로진학상담센터에서도 상담이 가능하다. 아니면 ‘진학진로정보센터(sangdam.jinhak.or.kr)’ 그리고 ‘진학사(www.jinhak.com)’를 이용하여 도움받으면 유용하다. 빌리 본(Billy Vaughn)이 지휘하는 ‘9월이 오면(Come September)’이 생각나는 계절인 9월은 ‘독서의 달’이다. 바쁜 와중에라도 원두커피 한 잔 마시며 책 속을 산책하고, 그러다 위대한 사상가라도 만나 미소를 나눈다면 잠시 피로가 가시지 않을까. 아름다운 가을을 여러분께 선물한다!
현재 중학교 3학년이 대학에 진학하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을 둘러싸고 논란이 뜨겁다. 교육부는 지난 8월 10일 수능 과목에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신설, 7개 과목으로 개편하고 이중 국어, 수학, 탐구 과목을 제외한 나머지 과목을 절대평가로 하는 1안과 수능 전 과목을 절대평가로 하는 2안 등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전 과목 절대평가냐 변별력을 위해 일부 과목만 할 것이냐가 핵심이다. 교육부는 8월 11일 서울교대에서 수능 개편 1차 수도·강원권 공청회와 16일 호남권 공청회를 열어 국민들의 의견 수렴에 들어갔으며, 18일 영남권, 21일 충청권 공청회에 이어 31일 최종 개편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아래 실린 내용은 1차 공청회에 토론자로 나선 이들의 발언을 중심으로 정리했다. 선천적으로 수학 못하는 학생에겐 너무 가혹한 수능 이찬승(교육을바꾸는사람들 대표) = 이번 수능 개편안을 보면서 대학입시에 접근하는 프로세스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능을 개편할 때 교육의 본질적 가치를 우선 할 것인지, 변별력을 우선으로 할 것인지, 사교육 부담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가 불분명하다. 또 대학입시는 고구마 줄기처럼 초·중등 모든 분야에 걸쳐있다. 그런데 정부는 수능 따로, 내신 따로, 학생부전형 따로 각각 분리해서 대응하고 있다. 이래서는 제대로 된 해법을 제시할 수 없다. 현행 객관식 수능은 타당성도 낮으면서 그 부정적 영향은 매우 크다고 본다. 이런 대부분의 부작용은 수능이 객관식 고부담 상대평가란 점에서 기인한 것이다. 또한 등급 및 등급 간 점수가 너무 세분화되어 있어서 실수로 한 문제만 틀려도 등급이 바뀌는 등 역기능이 커서 느슨한 변별을 통해 수능의 영향력을 줄이는 것이 타당하다. 수능을 절대평가로 한다고 할 때 고등학교 내신을 어떻게 평가할지도 고민해야 한다. 수능처럼 절대평가로 할 수도 있고 반대로 지금처럼 상대평가로 할 수도 있다. 평가등급도 절대평가의 경우 5등급으로 할지, 9등급으로 할지, 각각의 경우의 수를 놓고 충분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 이처럼 수능과 관련된 다양한 요소들 간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본 후 도입 여부를 최종 결정해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전 과목 절대평가 찬성이다. 수능의 일부 과목만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1안은 소위 풍선효과로 인한 폐해가 매우 커서 반대한다. 1안은 수학의 비중을 더욱 높일 것이 분명하다. 대입전형에 중요한 과목 위주로 교육과정을 파행적으로 운영하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 아울러 21세기는 국, 영, 수 도구 과목보다 사회, 과학, 인문학 등의 중요성이 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3 수준의 쉬운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고1에서 배운 뒤 사회탐구 9과목 중 한 과목, 과학탐구 4과목 중 한 과목만 수능에서 평가하고 그것도 진로심화 과목인 II 계열은 내신으로만 평가하게 될 경우, 사회와 과학의 일부 과목 편식, 국, 영, 수 위주 수업 강화 등이 예상된다. 11개로 과분화된 과학 역시 4~5개로 줄인 후 이 중에서 1~2 과목만 선택하게 하는 방법을 적극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교과서 편제의 정상화(수학은 지금보다 더 세분화)를 고려한 수능 체제를 만들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2안은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훨씬 더 클 것이다. 절대평가로 점수 경쟁 해소?…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중요 송현섭(서울도봉고 교감) = 대학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던 수능. 하지만 수시전형의 비율이 74%, 정시전형의 비율이 26%인 현시점에서 살펴보면, 수능은 이제 학생 선발 도구로서의 기능과 수명을 다했다고 보는 것도 과언이 아니다. 성적 위주 선발을 지양하는 대입전형의 측면에서 보면 수능 절대평가가 궁극적으로 맞다. 그러나 학생 선발의 입장에서 살펴보면 전 영역을 절대평가로 전환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등급 간 변별력의 문제, 과목 간 난이도 차이의 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특히 대학들이 변별력을 문제삼아 면접 강화 등 고등학교 교육현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선발방법을 제시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에 대한 의견은 전 과목 절대평가보다는 1안인 일부 과목 절대평가를 찬성한다. 기존 절대평가 과목인 영어, 한국사 외에 통합사회, 통합과학과 비정상적으로 쏠림 현상이 있는 제2외국어/한문영역은 절대평가로 우선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대학의 선발방법 혼란 방지와 대입의 안정성 확보 측면에서 현행처럼 국어와 수학(가/나형 중 택 1), 탐구(사탐/과탐/직탐)영역은 상대평가로 가되 점차적으로 국어수학 나형사탐 순으로 절대평가로 전환함이 바람직하다. 특히 수학 가형과 과탐의 경우 일정한 점수를 기준으로 등급을 설정했을 때 등급 간 차이보다는 등급 내 차이가 더 크게 다가올 수 있어서 대학의 입장에서 받아들이기에 어려움이 클 것이다. 같은 평가를 받는 불합리성을 보완해 줄 평가도구의 개발과 국민적 공감대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수능 절대평가 전환이 보완 대책 없이 단순히 평가방식을 바꾼다고 해서 대입 전반이 개선되지는 않는다고 본다. 따라서 3차 산업혁명을 주도했던 수능을 대체할 적절한 평가도구를 찾고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맞는 인재 선발 도구를 마련한다면 현 정부의 수능 절대평가 전면 전환 취지에도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1등급만 1만 5,000여 명… 사교육부담 오히려 늘 것 안성진(성균관대 교수) =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를 시행하는 경우 동점자의 규모가 급격하게 커져서 대학의 공정 선발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수능 난이도에 따라서 과목별로 1등급을 받는 학생의 수가 어림잡아 5,000여 명에서 1만 5,000여 명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학생이 일부 대학의 특정 학과로 몰리는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 수능으로는 선발이 불가능하여 수능 이외에 다른 전형요소를 복합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이 경우 학생부 교과전형을 하는 수시전형과 다를 바가 없어, 사실상 정시라기보다는 수시전형을 한번 더하는 경우가 된다. 이는 정시전형의 무의미를 의미하며 수능의 무력화가 발생하게 된다. 특히 2~3 등급의 경우 동점자가 대다수를 차지하게 되어 정시전형이 의미가 없어지게 된다. 교사들의 진학지도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고교에서는 9등급에 의한 교과 성적을 주고 있다. 상위 등급을 받는 소수의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대학, 원하는 전공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만, 그 외의 등급을 받는 학생들은 사실상 대학 진학의 길이 답답해진다. 수능에 대한 사교육이 줄지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절대평가에 의한 1등급은 그 의미상 인원이 얼마가 되든 특정 점수만 상회한다면 가능하기 때문에 그 등급을 받기 위해서 사교육시장은 형성될 것이다. 또한 연도별 수능 난이도에 따른 등급 변화가 심한 경우 재수 욕구를 증가시킬 가능성도 있다. 예를 들어 그해에 난이도가 높아서 등급을 낮게 받는 경우, 다음해에 등급을 높이기 위해 무분별하게 재수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학생부에 자신 있는 학생들은 모든 등급에서 1등급을 받기 위해 지속적으로 수능에 응시할 가능성이 높다. 고교 여건 따라 학종 천차만별… 학부모들 불안 크다 김선희(좋은학교바른교육학부모회장) = 이번 수능 개편안의 가장 큰 특징은 절대평가의 확대이다. 절대평가가 확대되면 수능의 영향력이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정성평가인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이 강세를 보일 것이다. 이는 교내에서의 교과 및 비교과 활동이 필연적으로 주요한 평가 대상이 된다는 의미인데 학부모들의 우려가 크다. 첫째는, 교과교육이 사실상 느슨해지면서 학생들의 전체적인 성취 수준이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현재와 같이 상당수 학생의 학업 목적이 대입에 초점을 맞춘 상태에서 단지 내신 성적만 무력화될 경우 학업성적의 하향평준화 이상의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는, 학교생활기록부가 주요한 평가요소가 된다면 자연스레 학교생활기록부를 기록하는 학교, 교사들 간의 격차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점이다. 교내 활동의 수준은 고교별로 굉장히 큰 역량 차이를 보이고 있어 입시에서의 주요소인 객관성, 공정성, 타당성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전적으로 교사와 학교에 의해서 기록되는 학생부를 토대로 대학입시를 치러야 한다는 것에 다수의 학부모들은 동의가 어렵고, 설령 그렇게 준비한 자료로 입시에 성공해도 왜 성공했는지, 낙방했다면 왜 낙방했는지도 모르게 될 것이다. 선명하지 못한 수시보다 그나마 정시가 학생들에게 더 공정하고 더 교육적인 제도라고 많은 학부모들은 말하고 있다.
빅데이터 활용 교육분야는 초보 단계 빅데이터 개념이 알려진 후 여러 산업분야에서 급속도로 활용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아직까지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교육분야에서도 파급 효과가 발생되고 있다. 머지않아 빅데이터 전문가는 여느 직업처럼 일반직업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까지 초·중등 교육분야에서 빅데이터를 실제로 적용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2013 빅데이터 국내 사례집(2013, 미래창조과학부)’에서 30여 건의 사례를 들고 있지만, 교육에서 활용한 사례를 찾기 힘들다. 실용보다 제안 성격의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대 초, 학교 현장에 논란을 부른 큰 이슈가 있었다. 지금의 학교생활기록부 관리 시스템인 나이스(NEIS)로 학생들의 학교생활 관련 정보를 축적·보관하는 문제였다. 논란의 핵심은 학생 개인의 정보가 하나의 ‘시스템’이라는 매체에 저장되고 관리된다는 것이었다. 만약 하나라도 누수현상이 벌어졌을 때 발생되는 문제가 크다는 점이 모두를 우려에 빠뜨렸다. 결국 교육관련 단체와 전문가들의 협의와 토론 끝에 학생의 개인정보 사용을 최대한 제한하고 사용 범위를 최소화하는 데 합의함으로써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교육 빅데이터가 우리 교육에 제대로 정착되고 순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자료 수집과 철저한 개인정보 보호, 그리고 정확한 분석기법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져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초·중등 교육 빅데이터 활용에 큰 기대 지난해 서울시는 심야 안심귀가 버스, 일명 ‘올빼미 심야버스’를 개발, 운영했다. 심야시간대 휴대폰 이용자들의 이동경로를 수집,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버스 노선을 결정해 운영한 것이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예상대로 많은 사람들이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게 도움을 주었고 시쳇말로 총알택시나 바가지요금으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했다. 이처럼 빅데이터는 본래의 목적 달성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 파급 효과도 매우 크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이용하는 휴대폰 혹은 여타의 스마트기기 등을 이용하여 학생들의 이동경로를 파악해 보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학생들이 이동하는 동선과 시간대는 대체로 정해져 있다. 교통사고의 상당수가 스쿨존 내에서 발생한다는 보도가 있는 만큼 등하굣길을 오가는 학생들은 수많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 따라서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이동하는 경로를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가 있다면 실효성 있는 안전관리가 이뤄질 것이다. 학생들의 이동경로에 따라 이들의 안전을 도와줄 인력을 배치하고 학교 주변 횡단보도 시간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점멸 신호주기를 조정하면 교통사고 발생의 위험을 줄일 수도 있다. 등굣길과 하굣길의 이동경로를 비교해 사교육 이용 실태도 파악할 수 있다. 아침저녁으로 학생들의 이동경로가 다르다고 해서 무작정 학원으로 간다고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이동경로와 학원 출입 빈도를 파악하면 사교육 대응 자료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또 나이스(NEIS) 시스템에 등록된 학교 행사들을 코드화하면 학생들의 체험활동이나 체험교육 등이 집중되는 기간을 찾아낼 수 있다. 교육청은 이러한 데이터를 활용하여 지역별 안전관리 집중기간을 설정하여 학생들을 안전사고로부터 최대한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체험 장소의 데이터를 누적하면 체험 지도를 작성할 수 있어 타지역과의 네트워크는 물론 안전한 체험장 관리도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새 정부의 핵심 공약인 고교학점제 역시 빅데이터를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다.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학생들은 학기초에 수강신청을 한다. 학생들은 자신이 다니는 학교의 수업을 듣거나 인근 거점학교에서 수업을 듣게 될 것이다. 학생들의 수강신청 현황을 빅데이터로 처리하면 수요자 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고, 교과목별로 필요한 교원 수를 예측할 수 있다. 최근 문제가 된 초등 임용대란도 일찌감치 학생 수 변동과 교육현장의 변화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놓았다면 사전에 예방이 가능했을 것이다. 학교급식도 마찬가지다. 우선 학교 홈페이지에 있는 1일 식단표로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학생들의 급식 만족도를 조사한다. 이어 나이스(NEIS)를 통해 학생들의 건강 상태와 농산어촌의 수확물과 생산량을 빅데이터화하면 학생들이 언제, 어떤 음식을 좋아하고 이것이 신체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할 수 있다. 이를 근거로 식단을 편성한다면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면서도 건강하고 안전한 식재료를 공급할 수 있다. 더불어 학교와 생산지 간 직거래를 통한 예산 절감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교원 대상 빅데이터, 근무여건 개선에 큰 도움 교사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교원정책을 위해서도 빅데이터는 꼭 필요하다. 예컨대 교원의 근무만족도, 관리자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 연령별 교원 비율 등을 수집, 분석하면 교사들의 근무 성향을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불만족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관리자 교육을 강화하고 교사 힐링센터 설립, 실효성 높은 교원 연수 등 교원중심의 정책수립이 가능하다. 교육 빅데이터는 다양한 교육활동 속에서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경향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나이스(NEIS)나 에듀파인은 물론 학생들 스마트기기에 들어있는 데이터와 학교와 학급의 SNS상의 데이터들처럼 양 또한 방대하다. 여기에 교사의 학습지도안과 교과서, 교수자료로 쓰이는 이미지와 동영상 등 비정형 데이터까지 포함시킨다면 그 양은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광범위하다. 이처럼 교육분야는 다양한 데이터들이 존재한다. 지금까지는 교육과 직접 관련 있는 데이터들만 수집하여 정책을 결정하는 데 이용해 왔다. 이제부터라도 빅데이터 분석·처리개념을 교육에 적용한다면 앞서 언급한 사례들처럼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의 유통기업 월마트는 자사에 가입되어 있는 소비자들의 정보와 쇼핑목록을 빅데이터로 분석 처리하여 ‘캔맥주와 기저귀’의 연관성을 얻은 적이 있다. 기저귀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분석한 결과 캔맥주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 결과를 이용하여 기저귀 판매대와 캔맥주 판매대를 이웃하게 함으로써 2가지 품목의 소비량이 급증하였다고 한다. 서로 관련없어 보이는 곳에서 관련성을 찾아 얻은 효과라고 생각된다. 현재 교육 빅데이터의 활용은 첫 걸음을 위한 준비단계에 있다. 기존에 해오던 것에서부터 과감히 탈피해야 교육 빅데이터 사용의 의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교육 빅데이터는 올바른 교육정책 수립의 가장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사장될 위기에 놓인 방대한 자료들이 생산적으로 활용된다면 그만큼 발전적인 교육정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빅데이터는 데이터베이스에 축적되어 있는 대량의 정형화된 데이터뿐만 아니라, 문서나 사진, 동영상과 같은 비정형화된 데이터를 포함하고 있으며, 그 데이터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술까지도 포함한다. 이러한 빅데이터를 학교 교육에서 활용한다면 학생들에게 최적화된 학습자료를 제공할 수 있어 수준별 맞춤 학습이 가능해진다. 학급당 학생 수가 20명이 넘는 현재의 학교 교육에서, 교사 한 명이 매 수업시간마다 학생들의 학습 현황을 분석하여 개별화된 학습 자료를 제공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나 수업 장면을 촬영하고, 그것을 빅데이터로 분석하여 교사에게 제공한다면 교사는 쉽고 빠르게 학생들의 학습 현황을 파악하여 그에 맞는 적절한 처방을 내릴 수 있게 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디지털교과서를 초등학교 3학년부터 확대·보급할 계획이다. 그동안 디지털교과서는 연구학교를 중심으로 보급되었지만, 향후에는 연차적으로 사회, 과학, 영어 교과를 중심으로 개발하여 희망하는 모든 학교에 보급된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과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사이버학습과 온라인 수업이 활성화되고 있다. 이러한 정보기술이 교육분야에 적극적으로 활용됨에 따라 매년 대량의 학습 데이터가 생산, 저장되고 있어 빅데이터의 교육적 활용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학생들 학습패턴 분석… 효과적 교수법 제공 가능 구글의 자동번역시스템은 기존의 번역시스템과 같이 어휘와 문법적 구조를 인식하는 것이 아니다. 구글은 수십억 건의 문장과 번역문을 데이터베이스화하여 유사한 문장과 어구를 추론하는 통계적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 즉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번역을 통해 보다 자연스러운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나이스(NEIS)는 매년 6백만 명의 초·중등 학생들의 신체 정보를 저장하고 있어, 이를 활용한다면 한국인 체형에 적합한 옷 사이즈를 공표할 수 있다. 아울러 사이버학습이나 온라인수업, 디지털교과서에 축적된 사용자별 학습 현황과 콘텐츠 이용 현황 등을 분석한다면, 보다 효과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학생 개개인에게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학교에서 학생들이 서책교과서 대신에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한다면, 디지털교과서를 클릭할 때마다 데이터가 축적되고, 이것을 이용하여 관계분석 (social network analysis)이나 평가분석 (evaluation assessment analysis), 예측분석 (predictive analysis), 적응분석 (adaptive learning analysis), 정보분석 (analysis dashboard) 등 다양한 형태의 분석이 가능하다. 즉, 디지털교과서를 기반으로 학생들끼리 주고받은 메시지를 분석하여 관계망이나 참여도를 분석할 수 있으며, 로그 분석이나 루브릭, 설문 조사 등을 통해 학생들에 대한 평가도 가 능하다. 이와 함께 학생들의 학습 패턴을 분석함으로써 학습 진행 상황을 예측할 수 있으며, 그에 따른 적합한 학습자료를 학생들에게 전달할 수 있고, 이러한 학습 분석 결과를 교사에게 제공함으로써 수준별 맞춤 학습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빅데이터가 학교 교육에서 활용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과제 가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 첫째, 교육용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관련 법률을 정비해야 한다. 나이스 (NEIS)는 초·중등교육법과 학교보건법에 따라 초·중등학교 학생들의 학교생활기록과 신체검사기록을 작성·관리하고 있다. 즉, 매년 6백만 명 가량의 학생들의 인적 사항과 학적사항, 출결상황, 자격증 및 인증 취득상황, 학습 발달상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신체의 발달상황 및 능력 등 다양한 정보를 저장하고 관리하고 있지만, 이들 자료를 학생들의 현황 파악이나 상급학교 진학 자료로 활용하는 것 이외에는 접근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교육기본법에 따라 ‘학생정보’는 법률로 정하는 경우 외에는 해당 학생(학생이 미성년자인 경우에는 학생 및 학생의 부모 등 보호자)의 동의 없이 제3자에게 제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학생정보 보호의 목적은 데이터 자체에 대한 보호보다는 학생을 보호하는 데 있으며, 빅데이터 분석에서 특정 개인을 식별하는 ‘개인정보’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따라서 개인정보를 제외한 학생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하더라도 학생을 보호하려는 법률 취지에 어긋나지 않으므로 교육기본법을 수정해야 한다. 통계의 오류에 빠지지 않는 세심한 주의 필요 둘째, 학생정보 활용에 따른 개인정보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교육분야의 빅데이터에는 어린 학생들의 민감한 정보들이 포함될 수 있다. 따라서 교육분야의 빅데이터를 수집·분석·활용하는 모든 단계에 걸쳐 개인정보가 활용되지 않도록 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개인정보란 해당 정보만으로는 특정 개인을 알아볼 수 없더라도 다른 정보와 쉽게 결합하여 알아볼 수 있는 것’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연관된 정보를 조합하여 특정인을 식별하지 못하도록 가공해서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책임있는 공공기관에서 교육분야의 빅데이터 활용 계획을 수립하고, 그것을 목적에 맞게 수집하고 분석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상시적인 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셋째, 교육분야의 빅데이터를 발굴하여 표준데이터 형태로 제공해야 한다. 표준화되지 않은 데이터는 활용하는 데 추가 비용이 많이 발생하여 그 효용성이 매우 떨어진다. 최근에 정부는 공공데이터를 민간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36대 분야를 선정하여 2만 3,186종의 데이터를 공공데이터포털(data.go.kr)에서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분야의 데이터는 1,305건으로 5.6%에 불과하고, 그나마도 기관 시설에 대한 정보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표준데이터 형태로 제공하고 있는 데이터는 겨우 44종뿐이어서 표준화된 빅데이터 제공이 시급하다. 넷째, 빅데이터 분석 결과는 어디까지나 교사가 참조하는 수준에 머물러야 한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지나친 신뢰는 인간을 다루는 교육분야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빅데이터의 분석 방법은 통계에 의한 추론이므로 늘 오류가 존재할 수 있다. 설사 분석 결과의 정확도가 99.9%일지라도 내가 가르치는 학생은 나머지 0.1%에 해당될 수 있으므로 평상시에 학생들을 직접 관찰한내용과 비교하면서 최종적인 처방이 내려져야 한다. 교육분야의 빅데이터는 학교 교육에 매우 유용하다. 그러나 늘 정확한 분석을 제시하는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대구교총(회장 박현동)은 지난달 29일 대구교총 회의실에서 ‘네오교총’ 정기총회를 가졌다. 이날 총회에서는 최규봉(매천중 교사) 회장을 포함해 2대 회장단이 선출됐으며, 젊은 회원들의 단합과 회세 확장을 위한 의견 개진 등 향후 사업 및 활동 방향을 모색했다. 네오교총은 한층 신선하고 활기찬 교총의 이미지 제고와 역동적인 대구교총 구현을 위해 40세 미만의 젊고 참신한 회원들로 구성된 조직이다.
내년부터 외국어고등학교와 자율형사립고 등의 우선선발권이 폐지된다. 또 혁신학교가 확대되고 대통령의 공약인 고교학점제 도입도 본격 추진된다. 교육부는 지난달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교육부 핵심정책 토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기존 입시 중심 교육 체제에서 벗어나 진로맞춤형 교육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고교 체제의 개선이 필요하다”며 “일반고보다 우선 선발이 허용되는 외고·국제고·자사고의 입시를 일반고와 동시에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학생선발 특혜를 없애 외고·자사고 등의 일반고 전환을 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작업에 착수한다. 또 현장과 학생중심의 교육을 위해 혁신학교를 확산하고 고교학점제 실시를 위한 연구·시범학교를 내년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또 4차 산업혁명 등 미래사회에 대비하기 위한 평생직업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교육과 일자리 연계성을 높인 ‘한국형 나노디그리’ 모델을 개발해 단기간의 전문 직무 습득을 지원할 방침이다. 핵심정책토의 브리핑을 한 박춘란 교육부 차관은 “시종일관 진지하고 내실있는 토론이 진행돼 분위기가 좋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업무보고와 토의 내용이 알려지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개편, 기간제교사·강사 정규직화, 신규교원 선발인원 축소에 따른 임용절벽 사태 등 사회적 갈등 요인을 내포하고 있거나 시급히 처리해야 할 현안에서 벗어난 주제만 다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교총은 같은 날 논평을 내고 “새 정부의 첫 업무보고에서 주요 교육정책에 대한 방향이 나오길 기대했지만 세부 내용들이 거의 제시되지 않아 실망했다”며 “그동안 찬반 논란 등이 있었던 정책을 기존 방안대로 보고해 교육 현장의 혼란이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도 “7월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수능 절대평가나 학생부종합전형 축소, 1수업 2교사제 등 학교 현장에 큰 변화를 줄 정책들을 대거 발표해놓고 업무보고에서는 고교학점제, 혁신학교 등을 토의했다고 하니 다소 거리감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 관계자는 “정규직화 문제는 현재 전환심의위원회에서 방안을 마련하고 있고, 수능개편안은 업무보고 당일에는 사실상 결정이 난 상태였기 때문에 토의 주제로 의미가 없었다”며 “청와대와 의제설정 단계부터 세부사항보다는 공교육 활성화라는 큰 범위에서 논의할 주제를 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