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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정부가 촉법소년 연령 하향을 추진하는 등 중대한 학교폭력에는 더 엄정히 대처하는 동시에 피해학생 보호와 학교의 교육적 역할도 강화하는 내용의 학교폭력 대책을 내놨다. 교육계는 방향에는 공감하면서도 사회적 영향에 대한 분석 없이 제시한 대책에는 아쉬움을 표했다. 교육부는 15일 교총이 관철시킨 학교장 자체해결제의 활성화와 촉법소년 연령 하향을 골자로 하는 ‘제4차 학교폭력 예방 대책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학교폭력예방법 개정 내용이 적용된 이후 나온 첫 대책으로 교총이 도입을 주도한 학교장 자체해결제의 활성화, 관계회복 프로그램 개발·보급, 교과수업을 통해 예방교육을 하는 ‘교과연계 어울림’ 확대 등 학교폭력에 대한 학교의 교육적 역할을 이전보다 강화했다. 그렇다고 엄벌주의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중대한 학교폭력에 대한 대처는 강화했다. 특히 그동안 여러 번 사회적으로 문제가 제기된 촉법소년의 연령을 만14세에서 만13세로 하향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여기에 법원 소년부 심리대상이 되는 학교폭력의 경우 경찰서장이 해당 사안을 직접 관할법원에 소년보호 사건으로 접수하는 우범소년 송치제도도 적극 활용해 피해학생과 신속한 분리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피해학생에 대한 보호와 치유도 강화한다. 현재 48개소인 피해학생 보호기관을 2024년까지 60개소로 늘리고, 이용만족도를 조사해 피해학생 요구를 토대로 보호·치유 체계를 보완하기로 했다. 교총을 비롯한 교육계는 한 단계 발전한 대책을 환영하면서도 미진한 부분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교총은 “학폭예방법 개정 내용이 적용된 이후 나온 첫 대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중대 학교폭력에는 엄정히 대처하면서도 예방과 피해학생 보호·치유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공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번 대책이 학생들의 학교폭력 실태를 단순히 제시하고 곧바로 대책을 연결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쉽다”면서 “학교폭력의 저연령화, 정서폭력화, 사이버폭력화 경향의 원인에 대한 촘촘한 분석을 통한 맞춤형 예방대책을 수립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모두 언어폭력이 가장 많았고, 집단 따돌림과 스토킹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저연령화 추세도 이어졌다. 교총은 “개인적 요인뿐만 아니라 사회적 영향 등 다각도의 원인 분석과 맞춤 대책을 마련해 학교폭력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바람직한 대책”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교원의 학생지도와 학교의 교육력 강화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전담교원에 대한 지원 부족을 지적했다. 승진가산점만으로는 전담교원 인센티브가 부족한 데다 교육감협의회에서 가산점 삭제 의견까지 제시한 상황이고 다수의 학교에서 업무를 담당하는 기간제 교사는 가산점이 의미 없기 때문이다. 전담교원 전문성 강화 대책도 탁상공론이라는 것이 교총의 지적이다. 기피 업무를 선임·부선임으로 한다는 것이나 2년 연속 업무 수행을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것에 대해 “현실성도 없고 엄청난 반발을 가져올 것”이라고 평했다. 이와 함께 교총의 주도로 개정한 학교폭력 예방법에 따른 학교장 자체해결제와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교육지원청 이관이 잘 안착되도록 충분히 지원해줄 것을 주문했다. 교총은 “학폭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사후 처벌보다는 교육적 조기 개입과 생활지도가 더 중요하다”면서 “교원의 학생지도와 학교의 교육력 강화를 위한 법·제도적 지원, 안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만 18세 선거법 개정 이후 학교의 정치장화를 막기 위한 보완입법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교총은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교총은 국회 앞 등에서 3차례 기자회견까지 열며 18세 선거법은 단순히 선거연령 하향뿐 아니라 학생의 선거운동, 정치활동을 허용하는 내용이므로 교실 정치장화 근절과 학생 보호 방안 마련을 누누이 요구했다”며 “선거법에 이런 내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법안을 졸속, 강행 통과시킨 데 대해 국회는 철저히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총선이 3개월 밖에 남지 않았고, 교육당국의 가이드라인 마련에 기준이 될 것이기 때문에 후속 입법을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면서 “선거 유불리만 따져 법안을 통과시킴으로써 ‘엎지른 물’을 학교에 전가하지 말고 국회와 교육당국이 주워 담아야 한다”고 했다. 교총은 공직선거법, 정당법, 교육기본법을 ‘교실 선거장화 근절 3법’으로 규정하고 개정을 요구했다. 공직선거법에는 학교에서 선거운동과 예비후보자의 연설, 의정보고 등을 금지하는 조항 신설을 요구했다. 정당법은 현행법이 자당 홍보나 당원 모집 등 정당 활동을 금지하지 않고 있어 ‘학교 안’에서는 정당활동을 금지하는 법 개정을 요구했다. 교육기본법은 현행법이 교원에 대해서만 특정 정당, 정파를 지지 또는 반대하거나 학생을 선동할 수 없도록 돼 있는데, 이를 학습자인 학생에까지 넓힐 근거 조항 마련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에 앞서 10일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국회의장과 교섭단체 구성 정당 대표자에게 공문을 보내 18세 선거연령 하향에 따른 혼란 방지를 위한 공직선거법 개정을 촉구했다. 선관위는 고교의 정치화 및 학습권, 수업권 침해 등을 우려하며 구체적으로는 △초중등학교에서 예비후보자 명함 배부 금지 여부 △초중등학교에서 연설 금지 여부 △초중등학교에서 의정보고회 개최 금지 여부 등에 대해 입법 보완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국교총이 전담기구 학부모 위원 선출 개선 등 개정 학교폭력예방법의 현장 안착을 위한 여건을 새 학기 시작 전에 마무리해달라고 요청했다. 교총은 16일 교육부에 이를 담은 건의서를 제출했다. 학교폭력예방법 중 학교장 자체 해결제 등 일부 조항은 지난해 시행됐지만, 학교폭력자치위원회 교육지원청 이관 등 굵직한 사안들의 시행을 앞두고 아직 준비가 미진하거나 현장 여건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교총은 전담기구 학부모 위원을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선출하는 절차의 개선과 이에 대한 조속한 안내를 요구했다. 지난해 11월 입법예고된 학교폭력예방법 시행령안에 따르면 학부모는 학운위에서 선출하게 돼 있는데, 학교운영위원회는 보통 3월 둘째 주 이후에 구성돼 공백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교총의 요구사항은 학교운영위원회 선출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바꾸거나 전년도 학운위가 선출하는 방안 등을 마련해달라는 것이다. 전담기구에 대해 학교 현장에서 또 우려하는 부분은 학부모의 참여로 사안 처리가 지연될 수 있다는 점이다. 교총은 이에 대해 전담기구 심의 기준에 대한 요건 등을 완화하거나 학부모 참여 지연을 피할 수 있도록 인력풀을 구성하는 방안 등 대책을 요구했다. 교총은 이 외에도 △개정 법률과 시행령을 반영한 개정 학교폭력 사안 가이드북 조속히 제공 △공문 형태 보고의 NEIS 입력 전환 △학교폭력 업무 담당자에 대한 수업시수 경감 등 지원책 마련 △전담기구의 조속한 시위를 위한 방안 마련 △교육지원청 담당자·변호사 충원 △교육지원청 심의위원회 예산 확충 △사회봉사·특별교육 이수기관 확대와 예산 지원 등을 요구했다.
학습부진학생들을 만난 첫해에는 내 기준으로 혹은 주변 학생들과의 비교 기준으로 이러고 있으면 안 된다고 계속 이야기했다. 그렇게 일 년이 지났지만, 아이들은 쉽게 변하지 않았다. 이듬해부터는 어떠해야 한다는 기준을 버렸다. 괜찮다는 위로로 다가갈 수 있었고, 작은 성공에 큰 의미를 부여해 줄 수 있었다. 다음은 그간 학습부진학생들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자칫 빠지기 쉬운 함정들이다. ① 어려워야 공부지="저는 분수부터 포기했어요.", "수학은 배웠는데, 또 배워요." 이런 말을 하며 계속 오르기만 해야 하는 가파른 계단 앞에 서 있는 아이들에게 어떤 기울기의 길을 만들어 주면 오를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분수를 어려워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중3이 분수의 사칙연산을 배우고 연습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어야 한다. ② 누군가 하겠지=누군가가 가르쳐 줄 것이라는 막연한 바람은 아무도 안 가르쳐 주는 상황을 야기하기도 한다. 초등학교에서는 중학교에 가면 또 배우라고 하고, 중학교에서는 초등학교 때 다 배우고 왔다고 한다. 학습하는데 필요한 문해력과 수리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도와주는 ‘누군가’가 분명해야 한다. ③ 하다 보면 되는 거야=작은 성공 경험들이 누적된 학생들은 그냥 하다 보면 될 수 있다. 그런데 학습부진학생들은 그 작은 성공경험조차 없어서 ‘그냥 하면 된다’라는 말에 아프고, "내용을 이해하는 친구들은 미리 배우고 온 것이 아닐까요"라고 되묻기도 한다. ‘책 많이 읽어’라는 말은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한 학습부진학생을 돕는 말이 아니다.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 학생을 한 번 해보도록 하기 위해서는 매우 세분화된 단계별 전략이 필요하다. ④ 대답이 없으면 덜 물어본다=물어봐도 대답하지 않으니까 덜 물어보게 된다. 학습부진학생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단답형 대답만 반복하는 아이에게 솔직한 말을 듣기까지 3년이 걸렸다. 게임을 몇 시간 하냐고 물을 것이 아니라 무슨 게임을 좋아하는지 어떤 캐릭터로 게임을 하냐고 묻는 것이 맞았다. ⑤ 모두에게 해줄 수 없으니 안 한다=학습부진학생 지도에는 많은 품이 들고, 번민의 수준도 보통을 넘는다. 한둘이 아니라 도저히 견적이 안 나오기도 한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해줄 수 없어서 안 하게 된다. 그런데 못하는 학생을 친절히 지도하면 주변 친구들이 기웃거린다. 잘 준비한 잉크 한 방울을 잘 떨어뜨리면 주변으로 번져나간다. 잉크를 내 앞에 있는 그 아이에게 잘 떨어뜨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⑥ 호기심과 귀찮음의 싸움=딸아이가 씻고 있는 쌀에 손을 넣어서 휘젓고 싶어 할 때 나는 못하게 했다. 이유는 단 하나, ‘귀찮음’과 ‘시간’의 문제였다. 아이의 호기심과 어른의 귀찮음 간의 싸움이다. 시간이 충분치 않고 손이 모자라기 때문에 학습의 맛을 볼 수 있는 여건을 만들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사람과 시간이 풍족해야 이 아이들은 변할 수 있다. 아이의 호기심을 들여다봐주는 것은 어른이 아이에게 지켜야 하는 최소한의 예의다. ⑦ 가장 효율적인 방법=좀 더 쉬운 방법을 고민하고 학습부진에서 빠르게 벗어나는 방법을 생각하게 된다. 효과적인 고퀄리티의 프로그램들은 만들 수 있으나, 그것 역시 기본적으로 사람의 품을 필요로 한다. 품을 덜기 위한 노력은 있어도, 효율적인 시스템은 없다. 결국 번민이다. 번거롭고, 답답함을 어른이 견뎌줘야 아이도 견뎌낸다. 얼마 전 만났던 중3 학생이 말한다. "저는 지금까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몰랐어요." "내가 너에게 3년 동안 줄곧 말해왔는데, 그걸 이제 깨달은 거야? 나 너무 힘 빠진다." 그랬더니 그 학생이 빙긋 웃으며 나에게 말한다. "그래도 선생님이 계속 했던 말이 저에게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요?" 그리 생각해주니 고맙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17개 시·도교총이 공동 주최한 ‘2020년 대한민국 교육계 신년교례회’가 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한 김연명 청와대 사회수석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찬열 국회 교육위원장,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비롯해 교육계, 학계, 정계, 재계, 시민·사회·직능단체 대표 등 4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손상된 신뢰 회복 필요해 교총은 올해 교육계 신년교례회를 맞아 ‘우리의 미래를 여는 힘! 바로 교육입니다. 스쿨리뉴얼(School Renewal)로 꿈이 영글어가는 교육을 만들어갑시다’라는 슬로건을 제시했다. 학교가 학생들의 꿈과 재능을 활짝 꽃피울 수 있는 행복한 배움터가 되고, 미래 새 출발의 보금자리가 돼야 한다는 함의를 담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기본을 되찾은 학교의 기능 부활로 꿈·행복·미래를 열어가는 교육을 지향해야 한다는 대국민 제안이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지난해 우리 교육이 소통 부재로 우왕좌왕 방향을 잃었고, 특히 현안에 대한 인식의 극심한 양극화로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남겨 안타깝다고 회고했다. 또 선거법 신속처리안건에 얹혀 어물쩍 하향된 만18세 선거 연령으로 학교의 정치장화, 고3 교실의 선거장화 등을 우려했다. 이와 함께 최근 교원지위법, 아동복지법, 학교폭력예방법 등 소위 교권 3법 개정으로 우리 교육현장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교원들의 열의가 부활돼 학교 교육이 서서히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미래 인재 육성이라는 교육본령에 충실한 교육을 가꿔가기 위해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보장, 수월성과 평등성의 균형 교육 등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김연명 청와대 사회수석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교육이 국가의 미래이자 희망이라고 전제하고,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나라의 시작도 교육이라며 올해 공정에 기초한 교육의 혁신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도 불공정 타파를 통한 교육의 공정, 신뢰, 정의 회복을 강조한 바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해 교총과의 교섭을 바탕으로 교원지위법 시행령 마련, 도서벽지 교사의 근무 안전 종합대책 수립, 학교폭력 학교장 자체해결제의 현장 안착 등 협치와 미래 교육시스템 구축을 통한 교육 신뢰 회복을 약속했다. 그 외 각계각층 인사들도 축사와 덕담 등을 통해 우리 교육이 위기라는 데 공감하고, 어려운 때일수록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올해 우리 교육이 제자리를 잡아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회복하는 원년이 돼야 한다는 소망도 밝혔다. 대한민국 교육계 신년교례회는 매년 초 교육계를 비롯한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한 해 교육의 내실과 발전을 다짐하는 큰 행사다. 올해 참석자들은 우리 교육의 위기를 우려하고 한 마음 한 뜻으로 교육 부활과 발전을 견인해야 한다는 인식을 함께 했다. 이들은 ‘교육을 살리자. 희망으로 미래를 열자’는 시대정신과 역사적 소명의식에 한 목소리를 냈다. 갈등 넘어 기본을 되찾자 현재 우리 교육은 여러 문제에 봉착해 있다. 고교 무상교육 실행, 자사고 등 폐지와 일반고 전환, 고교학점제 도입, 교감공모제 등 교원승진제도 논란, 대입제도 개편, 고3 교실의 정치장화 방지 등 산 넘어 산이다. 신년교례회 직후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국회와 정당에 요구한 선거 연령 하향에 대한 보완입법과 국회에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됐다 통과된 유치원 3법 후속 조치도 화급하다. 이런 난제들을 슬기롭게 해결하고 교육으로 우리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전 국민의 마음과 힘을 한 데 모아야 한다. 2020년 대한민국 교육계 신년교례회의 다짐과 국민들의 기대대로 올해 우리 교육이 갈등을 해소하고 에너지를 결집해 희망으로 올곧게 미래를 열어가길 바란다.
교육부의 정시 확대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당초 지난해 발표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의하면 서울대를 비롯한 16개 대학은 2023학년도까지 수능 위주의 정시 비중을 전체 선발 인원의 40% 이상으로 늘려야 했었다. 그런데 이들 대학에 지원되는 재정을 무기로 1년 이른 2022학년도까지 정시 비중 40% 달성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고1부터 정시 비중이 확대되기 때문에 교육현장의 변화가 예상된다. 정시 확대로 학종 줄지 않아 정시 비중이 확대되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은 수업이다. 그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정시 확대로 인해 이제 막 자리를 잡고 있는 학생중심 수업의 뿌리가 흔들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아무래도 지금까지는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모둠협력학습, 교과융합학습, 창의적과제탐구학습 등 학습자 중심의 수업이 늘었는데, 수능 비중이 높아지면 과거처럼 교사중심의 주입식 수업으로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요 16개 대학의 정시모집이 40%로 높이더라도 학종으로 선발하는 인원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16개 대학의 2021학년도 정시 선발 인원은 1만4787명으로 전체 모집인원(5만1013명)의 29% 수준으로 정시 비중을 40%로 늘리면 5625명이 증가한다. 그런데 이들 대학은 대부분 수시에서 논술전형을 실시하는데 이 전형을 폐지하라는 교육당국의 방침을 고려하면 논술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을 정시모집으로 전환해도 정시 40% 달성은 무난하다. 2020학년도를 기준으로 주요 16개 대학은 수시 논술전형 선발인원은 5799명으로 정시 40%에 맞추기 위해 필요한 인원을 넘어선다. 게다가 특목고의 일반고 전환에 따른 수시 특기자전형 폐지까지 감안하면 오히려 학종 인원이 늘어날 수도 있다. 일례로 연세대의 경우 2021학년도 정시선발 인원이 1137명인데 2023학년도 정시 40%인 1489명에 맞추기 위해서는 343명을 늘려야 한다. 그런데 2021학년도에 논술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384명, 특기자전형이 124명으로 정시확대에 따른 증가분을 맞춰도 인원이 남아 오히려 수시 학종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수능 응시 졸업생 비율 증가 매년 수능 응시자 현황을 보면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재학생 비율은 줄어드는 데 비해 졸업생 응시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것은 대학입시가 수시는 재학생, 정시는 졸업생으로 이원화되고 있다는 증거다. 이미 재학생의 경우, 정시로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수능 전문학원에서 집중적으로 문제풀이 교육을 받지 않으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따라서 정부의 정시 확대 방침이 곧 수시 학종 축소는 물론이고 학생중심수업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선입견을 가질 필요는 없다. 학생중심수업을 견인하는 학종은 수시에서 여전히 중요하기 때문에 정시 확대로 인한 문제풀이식 수업으로의 전환을 크게 고민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재학생들은 학생중심수업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현재의 대입제도 하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학종과 수능 두 마리 토끼를 잡기 보다는 재학생들이 잘 할 수 있는 한 마리 토끼인 학종을 확실하게 잡을 수 있는 학생 중심 수업을 이어가야 한다는 점이다.
방학 동안 쉽지 않았지만 오시는 선생님들이 어떤 기대를 할까 하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그렇게 ‘2030 같이 가 쌤즈 겨울연수 무주편’이 시작됐고 50여 명의 2030 선생님들은 2박3일 동안 추억 한 조각을 만들 수 있었다. 최초의 지역 공모 청년연수 한국교총에서 시도된 최초의 지역 공모 청년연수이자 비회원과 회원을 통합하는 의미 있는 연수였다. 첫날 삼삼오오 연수 참여 선생님들이 전국 각지에서 모였다. 조별로 앉고 방도 지역을 섞어 배정했다는 안내에 당황한 분들도 있었지만 이후 조별로, 방별로 친해진 선생님들의 모습을 생각하면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관광해설사 선생님의 열정 넘치는 강의로 무주의 역사와 현장체험 활동 요소를 알아보고 나제통문으로 이동해 서먹서먹한 조 미션을 시작했다. 미션은 조별로 아이디어를 내 사진을 찍는 것이었는데 하나 둘 미션을 수행하면서 어색함이 사라졌다. 숙소에 돌아와서는 태권도 시범 공연을 봤다. 단순한 격파나 시범이 아닌 스토리가 있는 공연이었다. 기대보다 화려한 공연과 높은 완성도에 많은 선생님이 놀라고 만족했다. 실물로 구성된 수많은 곤충표본 등이 있는 반디랜드의 곤충박물관도 관람했다. 학생 교육에 어떻게 적용할지 생각하기 좋은 장소들로 짜여 있었다. 이어진 저녁 식사와 팀 빌딩은 다소 남아있던 어색함을 떨쳐내기에 충분했다. 사진 콘테스트와 장기자랑 그리고 센스 있는 선물들이 좋은 추억을 더했다. 둘째 날은 스키 일정으로 굉장히 바빴다. 초급자는 5인 1조로 강습을 전북교총 청년위원회에서 준비했고, 절반 정도의 선생님들은 소수로 2~3시간 정도 집중 강습을 받았다. 경험이 있는 선생님들은 주간권으로 스키를 즐겼다. 전날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날씨가 화창했고, 연이은 비로 스키장에 사람도 없어서 위험요소 없이 즐길 수 있었다. 중간중간 쉬면서 덕유산 리조트도 돌아봤다. 스키에 지친 노곤한 몸을 이끌고 2일차 저녁식사는 숯불바비큐 파티를 했다. 역시 지칠 땐 고기가 진리였다. 이번엔 조별이 아닌 남녀가 섞인 미션이 진행됐다. 컵 쌓기, 판 뒤집기, 신문지 미션 등을 진행했다. 아이들과 했던 활동이었는데 이날만큼은 우리가 즐겼다. 셋째 날은 정책 제안이 이뤄졌다. ‘내가 말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진행하는 선생님의 적절한 유도와 "실제로 한국교총에서 꼭 반영하겠다"는 말에 안심과 기대가 됐다. 테두리 넘은 지원 계속되길 ‘젊은 선생님들’, ‘2030’, ‘90년생이 온다’. 참 많이 듣는 말이다. 내가 20대 때 들었던 말이 "요즘 애들은 개인주의야, 특이해"였고 어른들의 잔소리로 생각했다. 30대 중반이 된 지금 나도 후배 교사들에 대해 그런 생각이 드니 웃음이 나온다. ‘꼰대’가 안되려고 말은 안 하지만. 한 CF에 40대 모델이 과거 90년대 X세대일 때 자기의 모습을 보면서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온다. 청년이라는 단어는 현재 청년으로 살고 있는 2030뿐만 아니라 청년을 지나온 중장년 선생님들, 청년의 나이가 될 우리 학생들을 포괄하는 아주 의미 있는 단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교총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그리고 테두리를 넘어서 청년들이 움직이고 이를 지원하고 함께하는 교총의 철학과 이 연수가 앞으로도 계속되기를 바란다.
지난 1월 방송국에서 연락이 왔다. 학생들과 함께해온 헌혈 릴레이와 나의 헌혈 이야기를 방송하고 싶다고 했다. 사실 몇 년간 제자들과 헌혈 활동, 캠페인 활동을 한 이야기가 신문을 통해 지역에 알려지면서 1년 전에도 연락이 왔었지만 사양했었다. 나보다 헌혈도 더 많이 하고 훨씬 더 감동적인 삶을 살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내가 나서는 것이 부담되어서였다. 하지만 계속해서 사양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고 오히려 내가 소중히 생각하는 사제동행 헌혈의 가치를 여러 사람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촬영에 응했다. 전체 방송시간은 대략 20분 정도였는데 실제 촬영은 거의 하루 종일 이어졌다. 그전에는 방송에 나오는 사람들 보면서 힘들겠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는데 막상 해보니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개인적인 촬영인데도 교장 선생님, 동료 선생님들, 제자들이 자신들의 일들인 것처럼 적극적으로 촬영에 도움을 주셨다. 특히 수능이 끝나고 한껏 여유를 즐기던 제자까지 학교로 나와 적극적으로 인터뷰해주는 모습들, 타지에 있어서 참여는 못 하지만 축하드린다면서 연락하는 모습들이 고마웠다. 여러 사람들의 응원에 힘입어 촬영을 잘 마쳤고 약 한 달 뒤 방송이 나왔다. 방송을 본 선생님들, 학생, 학부모님들, 고향마을 어르신들, 친구들로부터 많은 축하와 응원을 받으며 길진 않지만, 학생들과 함께해온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께서 간 질환으로 조직검사와 수술을 받게 되셨다.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포함하는 가정경제의 대부분을 책임지시는 아버지가 병원 생활을 장기간 하시면서 가계도 어려워졌고 곧 고3이 된다는 중압감까지 겹쳐 학교생활을 그만둘까 하는 생각까지 했다. 하지만 긴급수혈이 필요할 수 있는 상황에서 선생님들과 친구들이 헌혈증을 모아서 줬고 이러한 격려와 응원 덕분에 힘을 얻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아버지도 더 힘을 얻어서 건강을 빠르게 회복했고 가족들도 각자 자리를 지켜준 덕분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이 일이 있은 후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헌혈을 시작했고 건강이 허락되는 한평생 하겠다는 생각에 18년째 250여 회의 헌혈을 이어가고 있다. 사제동행 헌혈을 시작한 것은 2015년 7월경이었다. 고3 담임을 맡고 있었는데 한 학생이 4일째 학교를 나오지 않았다. 밝고 상냥한 평소 모습으로 봐서는 무단결석을 줄은 생각조차 못 했다. 한날 연세 있으신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왜 자느냐고 깨울 때 반항적인 태도로 자리를 박차고 나간 이후 학교에 나오질 않았고 연락도 받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학생의 안전이 걱정되어 여기저기 수소문하여 결국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학생을 찾아냈다. 늦은 시간까지 일하고 있는 학생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안쓰러웠다. 몇 끼 거른 것처럼 얼굴엔 생기가 없었고 표정도 어두웠다. 따뜻한 국밥부터 먹이자 학생이 입을 열었다. 아버지가 공장에서 일하다 크게 다쳐 수술을 받고 누워있고 곧 2차 수술을 해야 하는데 회사에서는 산재처리를 해주지 않으려 했다. 설상가상으로 어머니 건강까지 나빠져서 야간 편의점 일도 그만둬야 했기에 장남인 자신이 나서야 했단다. 학교를 뛰쳐나간 그 날도 밤새 야간 일을 하고 학교에 왔었다고 눈물을 흘리며 이야기했다. ‘아직 고등학생인데 가정을 책임져야 한다는 무게감이 얼마나 컸을까?’ 이야기를 듣다 보니 나의 고등학교 때 생각이 났다. 몸이 쇠약해진 상태라 수술하기 위해선 수혈이 필요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반 학생들과 헌혈을 하여 헌혈증을 모아서 내가 갖고 있던 헌혈증 50장을 더해 70여 장을 전해줬다. 또 학생들의 자발적인 동의로 지각비, 체육대회 상금 등으로 모은 학급비 일부를 같이 전했다. 이를 받고는 학생은 펑펑 울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친구들아 고마워 잊지 않을게”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났고 불편한 몸이지만 신체를 많이 쓰진 않는 간단한 일 정도는 하실 수 있게 되셨다.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학생의 태도가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바뀌었다. “선생님 저도 선생님처럼 헌혈하고 싶어요. 선생님과 친구들이 함께 모아주신 헌혈증을 보고 힘을 많이 얻었었어요. 다음에 헌혈하실 때 불러주세요.” 이후 내가 헌혈의 집을 찾을 때 함께 헌혈하고 헌혈증 기부도 했다. 그렇게 사제동행 릴레이 헌혈은 시작되었다. 헌혈을 하면서 이 학생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내가 살아온 이야기, 학생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했다. 강원도 최전방에서 군 장교로 근무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학생은 군대에 관심을 가졌다. 책임감이 강하고 운동도 좋아하는 학생에게 학비 부담을 적게 주고 일찍 돈을 벌 수 있는 군 부사관의 길을 추천해주고 관련 학과를 안내해줬다. 학생이 평소 음식 만드는 것에 관심 있었다는 점을 고려해 부사관 조리학과에 입학했고 2년 뒤 학생은 제복을 입고 나를 찾아왔다. “선생님 저 이번에 부사관 임관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 덕분이에요. 그리고 저 요즘에도 헌혈해요. 선생님처럼 앞으로도 평생 헌혈 할 거에요.” 늠름한 군인이 된 모습이 너무나 대견해 보였고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하고 열심히 살아준 것이 고마웠다. 함께 이전에 갔었던 국밥집에서 아버지가 제복 입은 아들을 친척들과 아버지 친구들에게 자랑스럽게 소개해주셨던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울었고 학생도 울었다. 학생들과 함께 헌혈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부터는 한 달에 한 번꼴로 헌혈의 집을 찾았다. 동아리원이 주축이 되었고 함께 헌혈에 참여하고 싶은 친구들이 있으면 함께했다. 헌혈 후에는 헌혈증을 모아서 필요한 곳에 기증하기로 했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홍보영상으로 만들었다. 헌혈로 나눔을 받는 사람도 변하지만 헌혈을 하는 사람은 더 많이 변화된다. 학교폭력으로 처벌을 받은 이후 학교와 가정에 반감을 가지고 가출한 한 학생이 있었다. 95일째 집에 안 들어가고 있다가 우연히 학생들을 데리고 헌혈하러 시내에 온 우리와 마주쳤다. 당시 나는 이 학생이 가출한 지는 생각도 못 하고 있었다. 마침 헌혈 전이고 해서 “우리가 헌혈하러 왔는데 함께 할래?”라고 물었는데 학생이 눈물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 나중에 듣고 보니‘열심히 학교생활도 하고 헌혈도 하며 잘 지내고 있는 친구들을 보니 자신의 신세가 왜 저렇게 되었는가’ 하는 처량함에 흘린 눈물이었다. 헌혈 홍보 영상을 만드는데 이 학생 사진이 활용됐고 수시로 학교 모니터에 방영되는 공익광고영상에 나오는 자신을 보면서 학생의 마음이 완전히 회복되었다. 이혼 가정에서 줄곧 외로운 삶을 살다가 자신도 이렇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될 수 있구나 함을 느꼈단다. 그 이후로는 이 학생은 헌혈동아리에 가입했고 함께 자전거도 타고 헌혈도 하면서 그렇게 자주 피던 담배도 끊었다. 무엇보다 가출한 지 100일이 조금 넘어간 날 집으로 돌아갔다. 선생님과 함께 하는 헌혈에서 느낀 보람을 통해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임을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삶이 변한 것이다. 철도관련학과로 진학한 학생은 졸업 후에도 가끔 연락을 해온다. “선생님처럼 헌혈도 열심히 하고 운동도 많이 하여 멋진 삶을 살고 싶어요.” 헌혈에 참여하고 싶다고 해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학생들과 헌혈의 집에 가서 검사도중 실격당하는 학생들도 꽤 있었다. 헌혈은 몸이 건강해야지 할 수 있는 건강한 사람들만의 특권이기에 학생들과 헌혈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배드민턴, 족구, 등산, 헬스, 탁구, 자전거 라이딩 등 다양한 운동을 함께하다 보니 헌혈에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더 건강해지는 것을 보게 되었다. 운동 자체를 좋아하여 참여하는 학생도 있었다. 반에서 운동 꽤나 한다는 학생들이 헌혈동아리에 족구, 배드민턴 경기를 하자고 해왔다. 그중에는 학교에서 문제아로 불리는 학생들도 있었는데 함께 운동하다 보니 친해지게 되었고 마침내 헌혈도 함께하게 되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며 문제아라 불리는 학생들도 점차 변화되어갔다. 생활지도 효과까지 보면서 지도하기 힘든 더 많은 학생들이 내게 맡겨졌다. 그렇게 동아리에서 시작한 것이 학년, 학교 전체의 활동이 되었고 100인 헌혈 릴레이, 헌혈 UCC 제작, 온라인 헌혈캠페인 활동으로 확대시킬 수 있었다. 덕분에 학교폭력대책위원회, 선도위원회 건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문제를 일으켰던 아이들이 변화되면서 일어난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이제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님들도 우리의 릴레이 헌혈과 헌혈증 기부운동에 참여하신다. 또 헌혈의 집, 시청, 지역주민 센터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학생들과의 헌혈 활동을 응원해주신다. 지금까지 학생들과 함께 헌혈한 헌혈증 230매를 기부했고 올해도 100매 기부할 예정이다. 모두의 관심 속에 변화되어가는 여러 학생들을 보면서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선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우리 학생들이 제대로 자라기 위해서는 학교, 가정, 지역사회의 관심과 응원이 필요함을 절감한다. 내가 나온 방송영상의 마지막에 이런 문구가 나온다. 나눔이란 ‘함께 하자는 마음이 모여 큰 희망이 되는 기적’이다. 학생들과 마음을 모아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고 또 그 과정에서 우리 모두가 변화되어가는 기적을 경험하면서 앞으로도 사제동행 헌혈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 다짐해본다. ----------------------------------------------------------------------------------------------------------------- 2020 교단수기 공모 대상 수상자 수상 소감 졸업 후 찾아온 제자들과 순대국밥 한 그릇 먹고파 시골 중학교에서 근무하다 비평준화지역에 생활지도가 가장 힘들다고 소문난 고등학교로 왔을 때 학교를 옮긴 것이 잘못된 선택인가 하는 생각도 잠깐 들었었다. 인성교육을 위해서 아니 정글과도 같은 이곳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사제동행 등산, 헌혈, 자전거동아리 활동을 시작했다. 1년 정도 지났을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로 끝나면 어떻게 하나’ 하는 조바심이 들 때쯤 굳게 닫혀있던 학생들의 마음 문이 열리고 변해가는 모습들을 보게 되었다. 학생들과 함께 헌혈을 하고 이를 위해 등산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족구, 탁구, 배드민턴 등 여러 운동을 하면서 학생들과 나 사이에는 끈끈한 의리 같은 것이 생겼다. 덕분에 가출 중인 학생이 돌아오고 학업중단위기, 학교폭력피해 상처를 함께 이겨냈다. 한 제자가 기억난다. 헌혈로 자신도 값진 존재임을 깨닫고 난 후부터 학교생활이 변하더니 부사관이 되어서 찾아와서는 여전히 가정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아버지가 친척들 모인 자리에서 자랑스럽게 자신을 인사시켰다는 이야기를 했다. 쇠약해진 아버지의 그런 모습은 처음이라며 제자도 울먹였고 듣던 나도 내내 울었다. 연말 시상식들을 보면서 나라면 무슨 말을 할까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해본 적이 있다. 막상 소감을 적으려니 하고 싶은 말들이 정리되지 않아 삼일 밤낮을 쓰고 지우기를 반복했다. 마침내 내 이름처럼 용기 내어 마무리해본다. 먼저 늘 나의 열정을 응원해주고 지난해 셋째까지 낳아준 아내, 두 무릎 연골이 다 닳아 수술받기 직전까지도 매일 새벽 나와 내 제자들을 위해 기도해주신 어머니, 처음 고등학교 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가르침을 아끼지 않으셨던 영원한 멘토인 김장수 선생님, 그리고 기꺼이 사제동행 활동에 동참해주시고 마음으로 응원해주신 모든 선생님들께 특히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부족한 글이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학생들을 지도하라고 용기를 주신 한국교육신문과 한국교총에 감사하다. 덕분에 학교를 옮기고서도 계속 진행 중인 사제동행 활동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앞으로도 쭉 이어나가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제야의 종이 울리고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던 여러 졸업생들로부터 새해 인사와 함께 찾아뵙겠다는 문자들이 왔다.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공부하고 또 군대에 가 있는 녀석들, 밥은 잘 챙겨 먹고 다니는지. 헌혈 끝나고 자주 먹었던 순대국밥이라도 한 그릇씩 먹여 보내야겠다.
한 편의 고해성사였다. 자녀가 대학에 입학하기까지 평범한 엄마가 겪은 우여곡절을 숨김없이 털어놨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삼았지만, 교단을 호령했던 카리스마는 어디 가고 자녀의 일거수일투족에 마음 졸이던 왕초보 엄마였다고 고백한다. 자식의 성공을 두고 모든 공을 아이에게 돌리는 겸손한 부모의 모습은 ‘로망’이라고, 현실은 다르다고. 교육 블로거 박원주 씨 이야기다. 네이버 블로그 ‘평범엄마의 우리 아이 대학 진학 비법과 알짜교육 정보(blog.naver.com/pwj6971)’를 통해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나누고 있다. 박 씨는 “아이를 교육하고 대학에 보내기까지 힘들고 막막했던 적이 많았다”면서 “자식 교육과 진학 문제로 고민하는 엄마들이 조금이라도 마음고생을 덜었으면 하는 마음에 교육 블로거로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대 초반부터 교단에 서면서 수많은 학생을 가르쳤고, 모범생부터 가르치기 버거운 학생까지 다양한 학생들을 겪었습니다. 제 아이를 가르치는 일도 수월할 줄 알았지요. 하지만 오만이고 착각이었어요. 아이가 사춘기를 겪기 전까지는 ‘아이 교육도 참 잘 했다’는 칭찬을 들었고, 교직 경력이 자식 교육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줬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사춘기 이후, 돌변한 아이 하나 제대로 건사하지 못해 쩔쩔맸죠.” 갑작스럽게 변한 아이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 학원을 무단결석하고 PC방을 찾았고 부모와 대화를 단절했다. 교사까지 했던 엄마는 자식과의 갈등 앞에서 무너졌다. 부모로서 품위나 위엄 따위는 아랑곳없이 분노와 배신감에 사로잡혔다. ‘내가 교사였는데… 내 아이는 저러고 있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바로 잡아야 해’ 불안한 마음이 앞섰다.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아이를 자제시키고 꾸중했지만 결국 어느 하나 마음대로 된 건 없었다. 박 씨는 “끊임없는 잔소리나 꾸중은 아무 효과가 없음을,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는 걸 갈등을 겪을 만큼 겪은 후에야 깨달았다”고 말했다. “아이의 행동과 태도가 이해되지 않는다면 그대로 받아주고 아이를 먼저 수용해 주세요. 엄마들에게는 도저히 이해 안 되는 상황이라 할지라도 뭔가 사정이나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어요. 부모 마음에 차는 자식으로 만들려고 애쓰지 말고 부모의 욕심과 집착을 내려놓았으면 해요. 있는 그대로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지지하다 보면 자식의 행동이 이해되기 시작하고, 이해하면 믿게 됩니다. 부모의 믿음을 받은 아이는 절대 자기 궤도를 크게 벗어나지 못해요.” 그렇게 속을 태우던 아이는 짧은 방황을 끝내고 지난해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경희대 경영학과에 합격했다. 최근 그는 블로그에서 전하지 못한 자녀교육 스토리를 ‘우리 아이 인서울 대학 보내기’에 담아 출간했다. 초·중·고등학교 시기마다 꼭 알아야 하는 교육 정보와 함께 사춘기 자녀를 대하는 법, 자녀에게 맞는 교육 방법 찾기, 입시 정보를 가려내는 법 등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얻은 깨달음을 하나하나 풀어낸다. 엄마의 손길이 절실한 유년기에는 “‘엄마가 너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걸 알려줘야 한다”고 했다. 너무 일찍부터 학습에 노출하는 것보다 놀이 중심 활동을 권했다. 정서 발달이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때는 독서, 학습, 정리 습관 등 좋은 습관을 형성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컴퓨터나 스마트기기에 관심을 가진다면 아이가 정말 원할 때, 또래 아이들이 가질 때쯤 자율적으로 알맞게 사용하겠다는 약속을 한 후 허락하는 게 좋다. 부모와의 갈등이 심해지는 중학교 때는 자녀의 행동을 바로 잡기 위해 갈등하기보단 그 자체를 수용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기다려야 하는 시기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공부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기 때문에 자녀의 마음을 살펴 격려와 위로를 해줘야 한다. 대학 입시는 아이 혼자 알아서 하기엔 힘에 부치기 때문에 변화하는 대입 제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관련 정보를 모으는 게 좋다. 박 씨는 “자녀와의 관계 회복이 자식 성공의 전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가 먼저 변해야 해요. 아이를 대하는 태도와 표정, 눈빛까지도 긍정적이고 수용적이라야 해요. 후배 엄마들은 제 이야기를 참고해 마음고생을 줄이고 후회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서울시교육청 진로직업교육관 주관으로 16일 오전 서울 성동구 왕십리 디노체컨벤션웨딩홀에서 ‘2020년 직업교육 발전을 위한 서울 직업계고 교장 워크숍’이 개최 되었다. 신승인 서울시교육청 진로직업교육과장이 서울 직업계고 발전 방안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한국교총과 한국과학우주청소년단(총재 서상기)이 14일 교총회관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미래 과학 인재 양성을 위한 과학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전문교원 양성에 함께하기로 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4차 산업혁명 및 항공우주과학 시대를 맞아 국가 과학기술 발전과 미래 사회에 요구되는 융·복합적 인재육성 교육 및 과학문화 확산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양 단체가 상호협력하는 것을 목적으로 추진됐다. 양 단체는 이번 협약을 통해 △과학교육 전문교사 양성 및 연수프로그램 개발·시행 △청소년 항공우주 과학교육 프로그램 공동 개발·운영 △주요행사 공동개최 및 홍보활동 △기타 양 기관의 발전을 위해 상호협력하게 된다. 하윤수 회장은 협약식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무엇보다 항공우주과학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데 항공우주과학인 양성 사업을 오랫동안 펼쳐온 한국과학우주청소년단과 업무협약을 맺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협약으로 과학교육 전문교사 양성과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이 개발·운영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하 회장을 비롯해 교총 임원진과 한국과학우주청소년단 서상기 총재, 김병일 교육개발실장, 도양근 기획조정실장, 신준웅 대구경북사무처장이 자리를 함께했다.
어느새 교단을 떠난지 4년이 되어간다. 흔히들 시원섭섭하다는 말을 하는데, 나 역시 교단을 떠나는 마음이 그랬다. 무너진 교실 현장을 벗어나는 것이 시원했다면 교직 32년간 기본적인 수업외 눈썹 휘날리게 해온 학생들 글쓰기며 학교신문 및 교지제작 지도를 계속할 수 없음이 섭섭하게 다가왔다. 지금도 그렇다. 그런 섭섭함과 상관없이 흐뭇한 소식들이 지난 달 연달아 전해졌다. 먼저 ‘제17회올해의 스승상’ 시상식 소식이다. 7명의 교사가 교육부·조선일보사·방일영문화재단이 공동 제정·시상하는 ‘제17회올해의 스승상’을 수상했다. 수상 교사들에게는 각 2,000만 원의 상금과 해외연수 기회가 주어진다. 2002년 제정돼 지금까지 221명의 교사가 상을 받았다니 흐뭇한 일이다. 사실 나로선 아쉬움이 있는 올해의 스승상이다. 군산여자상업고등학교 근무 때 1차심사를 통과해 2차 현지실사까지 받은 적이 있지만, 어찌된 일인지 최종 수상 교사 명단엔 들지 못해서다. 이후 ‘남강교육상’ 수상자가 되어 눈썹 휘날리게 해온 학생 지도에 대한 공적을 인정받은 셈이 되긴 했지만, 올해의 스승상 시상식 소식을 대할 때마다 그때의 아쉬움이 솟구치곤 한다. 그런 아쉬움이 전혀 없는, 마냥 흐뭇하기만한 소식도 있다. 구랍 2일 남원교육지원청에서 열린 ‘2019년도 남원교육대상’ 시상식이다. 남원교육대상은 남원교육지원청과 재단법인 수곡장학회가 공동 주관하는 상으로 2명의 교사가 각각 상금 200만 원과 함께 수상했다. 2007년부터 실시해왔는데, 나로선 처음 알게된 교육상이다. 그만큼 반갑다. 아마 수곡장학회가 상금을 후원하는 모양인데, 아주 흐뭇한 교육상 시상이다. 교육상 주관처가 대부분 신문사 등 언론사인 점을 감안하면 수곡장학회의 상금과 함께 수여하는 남원교육대상은 돋보이기까지 한다. 특히 지방의 작은 도시에서 아주 흐뭇한 교육상 시상을 하고 있어 더 값져 보인다. 남원뿐 아니라 전국의 많은 소도시에서도 그런 교육상이 확산되길 기대해본다. 구랍 13일엔 학부모를 중심으로 한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가 제정·수여하는 교육상 시상식 소식도 전해졌다. 전주시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가 주최하고 아름다운교육공동체상제정위원회·전주교육지원청·전라북도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가 공동 주관하는 ‘제1회 아름다운 교육공동체상’ 시상식이 그것이다. 상금은 전북은행과 전주 현대옥이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엔 6명의 교사가 각 100만 원의 상금과 함께 상을 받았다. 마치 내가 받은 것처럼 흐뭇한 일이지만, 좀 의아스러운 대목도 있다. “상금은 수상자 소속 학교(기관)의 발전기금으로 기부된다”(전라매일, 2019.10.29.)는 내용이 그렇다. 줬다가 빼앗거나 내놓으라는 식의 상금 수여는 교사들 사기 진작을 위한 교육상 시상이라 보기 어렵다. 잔뜩 생색만 내려는 주최ㆍ주관측이 교사들을 들러리 세우는 듯한 느낌을 떨칠 수 없다. 1인당 상금이 고작 100만 원인 것 역시 좀 아니지 싶다. 도내 대표기업이라 할 전북은행 등 후원자가 있는 시상식인데도 상금이 고작 100만 원이라면 자던 소도 웃지 않을까? 수상자들 공적을 보고 느낀 또 다른 아쉬운 점은 글쓰기·학교신문·교지제작 지도 등에 헌신하는 교사 수상이 없는 점이다. 앞으로 특기·적성교육 지도교사 발굴·시상이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
멈추지 않는 성장을 위한 사색 프로젝트 어느 날 한 권의 책을 읽었다. 그리고 나의 인생은 송두리째 바뀌었다. -오르한 파묵 이 책은 저자 김종원이 세상의 룰을 바꾼 세기의 천재들을 5년 간 연구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경쟁력이 그들 안에 있는 사색가적인 능력에 있음을 집약해 놓은 사색 입문서입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삶에서 자동차의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것은 인격이다. 인격이라는 브레이크가 없는 삶은 사고가 나기 마련이다. 후회를 남기지 않고, 늘 고귀한 인격을 가슴에 품은 채 사색하라." -43쪽 "실력에서 진 사람에게는 패자부활전이 허락되지만 인격적인 부분에서 진 사람에게는 패자부활전마저 주어지지 않는다. 명심하라. 아무도 당신을 보지 않는 것 같지만, 제3의 카메라는 존재한다. "-40쪽 "눈으로 남을 볼 줄 아는 사람은 훌륭한 사람이다. 그러나 귀로는 남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알고, 머리로는 남의 행복에 대해서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은 더욱 훌륭한 사람이다. 어느 정도를 아느냐, 그것이 문제가 아니다. 아는 것을 어떻게 이용하느냐, 이것이 문제인 것이다. 때문에 사색하고 관찰하는 습관은 인간의 지적 성장을 위한 촉진제 역할을 한다. - 고 유일한 박사 일 년에 두 번 생각주간을 갖는 빌 게이츠, 1년에 50주는 사색을 하고 2주만 일한다는 워런 버핏, 자녀들에게 사색의 놀라운 힘을 느끼게 하려고 자녀의 인터넷과 스마트폰 사용을 금하고 있다는 구글 직원의 이야기는 스마트폰에 지배당하고 사는 현대인에게 사색의 중요성을 역설하고도 남습니다. 핑핑 돌아가는 미디어 세상에서도 '사색하는 인간'의 모습을 지닌 그들이야말로 미래형 인간으로 살아남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머지않아 인간의 지능을 능가하는 인공지능 로봇은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 능력까지 탑재할 거라는 예측은 이제 새로운 이야기도 아닙니다. 마지막 한 걸음까지 사색하는 인간이길 “세상에 길은 수없이 많지만 모두가 목적지는 같다. 말을 타거나 차를 타고 달릴 수 있고 둘이서, 셋이서 달릴 수도 있지만 마지막 걸음은 혼자서 디뎌야 한다. 때문에 모든 고난을 혼자 짊어지는 것보다 더 나은 지식도 능력도 없다. ” -헤르만 헤세 혼자서 찾아온 인생길에서 마지막 한 걸음은 혼자서 가야 하는 것이 인간의 숙명입니다. 혼자서 가야 하니 얼마나 많이 넘어지고 다치겠습니까. 그러한 고난은 풀 한 포기에게도 예외는 없습니다. 꽃 한 송이를 피우기 위해 견뎌낸 인고의 시간은 인간의 그것과 다를 바 없으니. 그럼에도 넘어진 횟수만큼 면역력과 회복력, 경쟁력을 갖추게 되니 두려워 말라는 뜻입니다. 위 문장은 이 책에서 건져낸 일자천금입니다. 다시 읽을 때는 또 다른 보석을 찾아내리라 믿습니다. 마지막 그 한 걸음의 동반자는 바로 사색하는 힘이 분명합니다. 5년 동안 사색하는 인간의 모습을 찾아내 기록하고 나름의 기준에 따라 분류한 이 책에는 동서양의 위대한 작가와 철학자, 사상가를 비롯해 인류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인물들이 즐비합니다.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소개한 대목들이 많아서 읽는 즐거움까지 선사합니다.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어야 하는 책이라서 진도가 나가지 않지만 사전처럼 곁에 두고 틈틈이 읽으면 새로운 마음가짐을 안겨주는 책입니다. 다시 찾아온 새해, 나의 생각 주머니에는 사색의 자본이 몇 푼이나 들었는지, 가난한 사색의 바구니를 채울 책을 찾아 어린 아이처럼 행복한 시간을 가져보고 싶습니다. 이 책을 덮으며 가장 위로가 되고 도전이 되었던 한 문장을 소개하며 짧은 독후감을 마칩니다. 아직도 더 넘어져야 할 걸림돌이 기다리고 있을지라도 딛고 일어서는 디딤돌로 삼으리라 다짐하면서2020년을 열고 사색의 오솔길을 걷습니다. 2020년 자유인의 서재에 들어온 다음 문장을 지팡이 삼아 길을 나섭니다. 독자 여러분께도 다음 한 문장이 위로가 되시길 빕니다. 넘어지지 않으시길 바라는 마음이 더 크지만 길 모퉁이에서 무엇이 튀어나올 지 알 수 없는 게 우리네 삶이니까요. "한 사람에게 가장 큰 자산은 그 사람이 넘어진 횟수의 합이다."
교육의 공정성이란 평가 획일성과는 무관한 것 정답 고르기 훈련인 수능에 허송세월 안타까워 대입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하는 것이 바람직 유네스코 ‘미래교육위원회’에 한국 대표로 참석 IT 기술 나누고 전세계 문해교육 방안 나눌 것 새해에는 2050년 보고 긴 호흡으로 변화했으면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새해에는 2050년을 보고 일했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태어난 아이가 서른이 됐을 때는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3일 서울 광화문 모처에서 만난 김도연 전 포스텍 총장은 “적어도 교육만큼은 혁명적인 변화보다 정권을 넘어서는 차원의 긴 호흡을 가져야 한다”고 새해를 맞는 소감을 밝혔다. 2008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내고 포스텍 총장을 역임하는 등 교육계 원로이기도 한 그는 “지난해 8월 퇴임 이후 특별한 일 없이 지내고 있다”며 겸손을 보였지만 사실 그 어떤 교육계 인사보다도 교육 발전을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다음 날인 4일 유네스코 ‘미래교육 위원회(Commission on Futures of Education)’에 한국 대표로 참석하기 위해 한 달여 일정으로 프랑스 파리로 출국했다. -미래교육 위원회에서는 어떤 내용을 논의하나. “사흘레 워크 쥬드 에티오피아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고 18명의 각국 교육 대표들이 모여 말 그대로 미래교육에 대해 논의한다. 첫 시작이라 구체적인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책이 필요 없이 도처에 지식이 널린 세상인 만큼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발맞춘 교육의 변화와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전 세계에 아직도 글을 못 읽는 사람이 20억 명 정도라고 한다. 엄마가 문맹인 경우와 문해인 경우, 유아 생존율이 2배 넘게 차이 난다. 미래 교육을 논함과 동시에 개발도상국가에 우리의 발전된 IT 기술 등을 활용해 문해교육을 할 수 있는 방안도 나눴으면 좋겠다.” -지난해 조국 사태로 우리 교육에 ‘공정성’이 화두가 됐다. 학생, 학부모, 나아가 국민들이 이야기하는 ‘공정’이란 무엇이라고 보는지. “관련된 당사자들이 모두 수긍할 수 있도록 주어진 일을 공정하게 처리하는 것은 교육만이 아니라 매사에서 가장 중요한 일임에 틀림없다. 교육의 근본 목표는 미래세대 각자의 개성과 소질을 극대화 시켜, 궁극적으로는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해 주는 것이라 믿는다. 그런 측면에서 교육에서 공정성이란 개념은 평가에서 획일화된 잣대를 동원하는 일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그런 평가는 오히려 공정성을 해치는 일이다. 예전에는 달리기, 높이 뛰기, 공던지기 같은 서너 종목만으로 체력을 측정해 입학시험에 반영하던 시절도 있었다. 이는 달리기만 잘 하거나 혹은 던지기만 잘하는 학생의 개성은 살려주지 못하는 것이고, 그런 측면에서 바르지 않은 평가방법이다. 평가뿐만이 아니라 교육의 모든 측면에서 획일성은 좋지 않다. 이 점은 21세기 지식산업시대를 살아갈 미래세대 교육에 있어 특히 중요하다고 확신한다.” -정부는 서울 주요 대학이 최소 40% 이상으로 정시 비율을 확대하도록 하는 등 ‘대학입시 공정성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국회에서도 여야를 막론하고 정시 비율 확대에 동의하는 분위기인데, 정시 확대 및 현 수능체제에 대한 생각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입시평가에서의 정시비율 확대는 공정성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다. 그런 맥락이라면 모든 대학들이 정시 100%를 택하는 것이 가장 공정할 것이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전국 시군구 71곳은 서울대 입시에서 정시전형 합격자는 단 한 명도 못 냈지만, 수시전형으로는 입학생을 배출했다고 한다. 정시를 늘리면 서울 강남지역의 학생들 그리고 재수생이 훨씬 더 많이 합격할 것이다. 그것이 공정한 일인가. 서울대가 정시로만 학생을 선발하던 시절, 재수생 비율이 60%에 근접한 적도 있다. 아무 의미도 없는 수능의 정답 고르기 훈련에 많은 젊은이들이 꽃 같은 세월을 허송해야 하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그리고 정시 확대를 주장하는 분들께 수능의 한 과목, 예를 들어 국어문제를 실제로 수험생과 똑같이 80분간의 시간을 들여 한 번 직접 풀어보시라 말씀드리고 싶다. 그런 식의 시험이 21세기를 살아갈 우리 학생들에게 적합한 것인지를 직접 체험해 보면 누구나 고개를 흔들 것이다. 정시 확대가 추진되는 배경은 최근 일련의 사태에서 수시전형의 어두운 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라 믿는다. 정말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그런 행위는 확실하게 처벌하면 된다. 그런데 이런 일 때문에 수시를 축소하는 것은 마치 어두운 때에 범죄가 더 많이 일어난다고 야간에 통행을 금지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입시제도의 변경은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고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가면서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포스텍의 경우 학종 100%로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 그 이유와 만일 정시를 확대할 경우 어떤 보완이 필요하다고 보는지. “사실 학생선발 업무만을 고려하면 어느 대학이든 정시가 가장 간단하고 경비도 적게 드는 방법이다. 한 학생에 대해 자기소개서와 학생부 등을 검토하고 면접을 시행한 후 당락을 결정하는 일은 전혀 쉬운 일이 아니다. 학생의 운명을 바꾸는 일이니 부담스런 일이기도 하다. 그래도 한 학생을 단순한 수능 점수로 평가하는 일은 너무나 잘못된 일이다. 모든 수험생들은 개성이 있는 인간이며 점수가 아니다. 미국의 이공계 명문대학 칼텍(California Inst. of Technology)의 입학처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입학사정은 과학이 아닌 예술입니다”라는 문구에 동의한다. 포스텍은 정원 300명의 작은 대학이기에 오히려 100% 학종이 가능하다. 그간 10년 넘게 시행하면서 노하우를 많이 축적했고, 공정성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했다. 한 대학의 입시는 그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다.” -고교체제 개편도 함께 도마에 올랐다. 가장 이슈가 되는 자사고 폐지에 대한 생각은. “자사고는 사실 성과를 논하기도 어려운 짧은 역사를 지니고 있는데, 대한민국 교육철학과 체제가 이렇게 쉽게 수월성과 형평성을 오가는 것은 아쉽고도 아쉬운 일이다. 전체 학생의 2~3% 정도가 진학하는 자사고를 폐지하면 과연 우리 학생들은 입시경쟁에 매몰되지 않고 그래서 대부분이 행복한 인재로 성장할까. 자사고를 포함한 모든 교육정책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게 마련이다. 그림자를 옅게 만들기 위한 노력은 물론 필요하지만 이를 없애기 위해 송두리째 정책을 바꾸는 것은 결국 빛도 없애는 일이다.” -자사고가 고교 서열화와 입시경쟁을 부추기고 교육불평등을 야기한다는 주장도 있다. 정부는 고교학점제로 고교 혁신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는데, 고교 혁신, 어떤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보는지. “그렇다. 일반고의 교육역량 강화는 끊임없이 추구돼야 할 일이다. 어떤 조직이라도 거기에 속해 있는 구성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일은 평가를 잘 받는 것이며, 당연히 학생들에게도 가장 중요한 일은 학교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얻는 것이다. 즉, 시험은 교육을 지배하는 절대적 존재다. 그런 측면에서 수능시험은 우리 교육에 가장 큰 걸림돌이다. 평가결과에 모두 수긍한다는 이유로 이를 공정하다고 믿지만 그러나 잃는 것이 훨씬 더 많다. 찍은 것 몇 개가 정답이면 ‘수능대박’이고 그렇지 않으면 ‘수능쪽박’인 교육에서 과연 어떤 인재가 길러질까. 21세기 인재의 핵심은 창의성이며 이는 주어진 문제에서 정답을 고르는 것이 아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객관식 수능은 필히 보완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 대구교육청과 제주교육청이 인터내셔날 바칼로레아(IB)를 도입하면서 고교교육에서 논술형 혹은 서술형 평가를 추구하는 것은 좋은 방향이라 생각한다. 새로운 교육방법이 정착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우리의 미래를 위해 많은 고등학교로 확산되고 또 꼭 가야 할 길이다.” -포항공대 총장으로 재직하면서 블록체인 캠퍼스, 인공지능(AI) 교육 등 실험적인 정책을 많이 도입했다. 대학교육의 미래를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 “오늘의 대학캠퍼스에서 민족의 내일을 짊어질 인재가 육성되고 있음을 생각하면, 우리 대학들의 경쟁력 강화는 절실하다. 특히 저성장의 늪에서 고통 받고 있는 젊은이들을 위해서는 대학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야 하는데, 우리 대학들은 어떠한 혁신도 이루지 못하고 그저 각자도생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대학들은 ‘교육’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인재와 ‘연구’의 성과물인 새로운 지식을 연계하면서 창업(創業), 창직(創職)에 적극 나서야 한다. 즉, 인재가치, 지식가치 그리고 사회·경제적 가치를 모두 아우르는 ‘가치창출(價値創出) 대학’으로 진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경쟁력 있는 연구성과를 얻어서 이를 사업화까지 추진하는 도전정신, 즉 기업가 정신이 가득한 대학문화 정착이다. 블록체인이나 AI교육 등 실험적 정책 도입도 그런 맥락에서 이뤄졌다. 대학은 교육과 연구에서 도전의 마당이 돼야 할 것이다. 포스텍같은 이공계대가 여기에 앞장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대학교육의 혁신도 중요하지만 초·중·고 교육현장에서부터 안착 돼 대학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준비가 필요한 것 같다. “교육에서 어떤 단계가 더 중요한가를 이야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지만, 그러나 대학교육은 중등교육의 연장이고 이는 다시 초등교육을 이어받는 것이니 굳이 따지면 초등교육이 가장 중요하겠다. 실제로는 가정교육이 가장 기초를 이룬다고 믿는다. 지금 우리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살아갈 미래는 우리가 살아온 과거와는 현격히 다를 것이다. 미래사회는 지식과 더불어 지혜를 함께 갖춘 인재를 요구한다. 사회에서 다른 사람들과 섞여 살면서 협력하고 남들을 배려하는 인재로 키워야 한다.” -기억에 남는 스승이 있다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초중등학교 시절 따뜻한 사랑으로 학생들을 대해주신 선생님을 존경한다. 초등학교 4학년 시절의 담임선생님께서는 학급의 모든 학생들이 참여하는 합창을 참으로 열심히 연습시키셨는데, 그렇게 모두가 노래 부르는 시간이 참 좋았다. 대학원에 들어가 연구하고 그 후 학자의 길을 걷는 과정에서는 지도교수이셨던 KAIST의 윤덕용 교수님을 학문적으로 가장 존경한다. 빼어난 재료과학자로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교수님으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김도연 전 총장은… △1952년 출생 △서울대 재료공학과 학사 △카이스트 석사 △블레즈파스칼대 공학 박사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 △서울대 공대학장 △제1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울산대 총장 △국가과학기술위원장 △제7대 포항공대 총장
2~9개월 이상 사건 종결 단축될 전망 교총 “변호사 선임 등 선제적 대응 필요”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앞으로는 교권침해 사건 발생 시 경찰 조사 및 수사단계에서의 대응이 이전보다 중요해질 전망이다. 국회는 13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검·경 수사권 조정 관련 법안인 형사소송법 개정안과 검찰청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주요 내용은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고 경찰에 1차 수사종결권을 부여한 것이다. 경찰은 범죄 혐의가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 검사에게 사건을 송치하고 그 밖의 경우에는 이유를 명시한 서면과 함께 관계 서류와 증거물을 검사에게 송부하게 된다. 검찰은 이에 대해 보완 수사 요구 및 재수사 요청을 할 수 있고 고소인은 이의신청이 가능하다. 이처럼 경찰의 1차 수사종결권이 핵심인 개정안에 따라 앞으로는 학부모의 무분별한 고소·고발 등 교권침해 사안에 대해 사건의 조기 해결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교원들이 경찰 조사 및 수사단계에서부터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2017년 12월 성추행으로 고소된 A교사의 경우 2018년 2월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이 검찰로 송치된 이후 검찰의 무혐의 처분이 나온 것은 4월이었다. 바뀐 법안을 따를 경우 A교사의 수사종결은 2개월 정도 앞당겨지는 셈이다. 2017년 11월 경찰이 수사에 착수해 2018년 4월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 지난해 1월 무혐의 처분을 받은 B교사의 경우에는 무려 9개월이나 사건 종결이 단축된다. 그러나 경찰 수사단계에서 교원의 범죄행위가 인정되는 경우에는 이전 절차와 동일하게 진행된다. 김동석 교총 교권복지본부장은 “수사종결권으로 경찰의 권한이 확대되면서 형사 교권사건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며 “앞으로는 사건의 조기 종결을 위해 경찰 조사단계에서부터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이전보다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검찰이 아니라 경찰 수사단계에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변호사 선임비 조기 지원 등을 검토 중에 있다”며 “기타 관계 법령 변화, 경찰청 등과의 업무협력 강화 등 교원들이 형사 교권사건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2020 대한민국 교육계 신년교례회'에서 "선생님들이 긍지를 갖고 교단에 설수 있게교사의 전문성이 인정받고 존경받을 수 있는 분위기를 위해 더 많이 노력하겠다"며 교육발전을 위한 의지를 다짐하며 축사를 하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해 교육계가 다사다난했지만, 선생님들이 힘써준 덕분에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며 교원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대표도 교사들의 역할을 강조하며 "여러분이 나라를 이끈다는 자부심을 갖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찬열 국회 교육위원장은 축사에서 "올해는 부디 공정한 교육이 될 수 있도록 각자의 위치에서 더 잘 이끌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교육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혜훈 새로운보수당 의원은 "교육에 모래주머니를 채우는 정치가 아니라 교육에 날개를 달아드리는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반성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며 축사를 했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이 낸 세금을 어떻게든 교육계로 가져오고 다시 국민에게 돌려드릴수 있도록 하겠다"며 앞으로도 교총 회원들과 모든 선생님들을 위해 앞장서겠다며 의지를 밝히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허위 인턴활동예정증명서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결과를 내놨다. 시교육청은 조 전 장관 아들의 출결처리 과정에서 ‘교사 실수’만 찾아냈다. 별 소득 없이 종료된 이번 조사에 대해 일각에서 ‘봐주기’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시교육청은 당초 ‘불이행’ 방침을 내세우다 ‘추가 조사’을 요구하는 여론 영향 등으로 방향을 틀었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은 10일 조 전 장관 아들이 한영외국어고 재학 중 학교에 허위 인턴활동예정증명서를 제출해 출석을 인정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현장조사를 벌인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시교육청 인턴증명서의 허위 여부와 관련해 ‘빈 손’으로 돌아왔다. 자료보관 기간 5년 경과로 폐기돼 확인할 수 없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시교육청 측은 이번 조사에 대해 “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교사의 진술에만 의존해야 했고, 수사권한이 없는 교육청으로서는 진술이 사실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호소했다. 그러나 조 전 장관 아들이 인턴활동예정증명서를 제출하고 학교를 결석한 것으로 알려진 2013년 7월 5일 간 학교생활기록부에 ‘출석인정결석’이 아닌 ‘출석’으로 표기된 오기가 확인됐다. 해당 교사가 인턴활동 등을 이유로 학교를 결석하면 교육정보시스템(나이스·NEIS)에 ‘출석인정결석’으로 표기하도록 규정한 교육청 ‘고교 학업성적관리 시행지침’을 위반했다는 게 시교육청 측의 설명이다. 이는 교사의 단순 실수로 보고 장학지도를 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검찰은 조 전 장관을 기소하면서 조 씨가 2013년 7월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허위로 아들의 인턴활동예정증명서를 발급받아 한영외고에 제출한 혐의를 공소장에 명시했다. 검찰은 조 전 장관 부부에게 고교 출결관리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적용했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은 당초 학교 잘못이라기보다 ‘개인 부정행위라 조사하지 않겠다’고 했으나, 추가 조사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자 뒤늦게 조사 이행으로 번복했다. 시교육청은 지난 8일 한영외고에 직원들을 보내 현장조사를 벌였다. 시교육청은 ‘정유라 사태’ 때처럼 학교 관계자들이 출결 특혜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확인되면 감사로 전환할 계획이었지만 그럴 이유를 찾지 못했다.
신년교례회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며 서로를 환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상윤 한국초중고등학교교장총연합회 이사장, 이찬열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당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당대표,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김연명 청와대 사회수석,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김현영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 김오중 한국중등교장협의회 부회장.
한국교총과 17개 시·도교총은 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각계 인사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 교육계 신년교례회'를 개최했다. 교총은 올해의 슬로건으로 '스쿨리뉴얼로 꿈이 영글어가는 교육을 만들어 갑시다'를 제안했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오른쪽부터)은 14일 오후서울 서초구 태봉로 한국교총 4층 회의실에서 서상기한국과학우주청소년단 총재와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이날 양 기관은 제4차 산업혁명 및 항공우주과학 시대를 맞아 미래 과학인재 양성을 위한 과학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전문교원 양성을 위한 협력 강화를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