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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교육지원청(교육장 엄재엽)은 1월 2일(화) 문경교육지원청 대회의실에서 우리 청 및 점촌도서관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2018년 무술년(戊戌年) 새해를 맞아 새해 다짐식을 가졌다. 이번 행사에서는 신규 및 전입자 임용장 수여식을 갖고 새해 다짐식을 통해 직원 간 새해인사를 서로 교환하고 그동안 하지 못했던 폭넓은 대화를 나누고 힘차게 한 해를 다짐했다. 문경교육지원청 엄재엽 교육장은“지난 한 해 동안 전 직원들의 노력으로 많은 성과들을 거둘 수 있었고 올해도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참된 배움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행복한 인재육성을 위한 문경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모두가 솔선수범해 주기를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2017년 12월 29일 현재. 서령고에 사회 각계각층에서 장학금 및 발전기금이 연달아 답지하고 있다. 서령고총동문회와 지역민들의 서령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연일 이어져 12월말 현재 약 9,700여만 원이 모여 인재양성과 학교 발전에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안홍길(서령고 28회) 변호사가 발전기금으로 500만원을, 송인복(서령고 29회) 연합환경 사장이 장학금 200만원을, 재경서령중고총동문회가 도서구입기금으로 220만원과 장학금으로 200만원을 기탁했으며, 서령고총동문회에서 장학금 100만원을, 재전서령고동문회가 132만원을, 박종욱 서산시육상협회장이 서령고 카누부 후원에 써달라며 150만원을 기탁했다. 이는 서령고 한승택 교장선생님의 투철한 교육관과 미래를 내다보는 현명한 판단력으로 연일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교육적 성과를 거두고 있고, 특히 올해 수시모집에서 김민성·조의행 군이 서울대 수시모집에서 인류학과와 화학교육과에 각각 합격하고 또한 우수한 대학에 많이 합격한 것도 큰 요인이 되었다. 그리고 학교 경영평가에서 서령고가 1등급을 받는 등 경영실적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성금을 기탁한 졸업생들도 모교의 빛나는 실적에 크게 고무되어 있으며 아울러 서령고가 명문학교를 넘어 언제든 달려와 포근히 안길 수 있는 어머니의 품처럼 따뜻하고 아늑한 그런 학교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봉사하는 삶, 살고 싶어요 내가 먼저 멋진 사람이 되어야 방학중 '자기주도학습 습관' 길렀다 '교장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것들'명심 연말을 맞이하여 좋은 소식과 좋지 못한 소식들이 수 없이 스쳐간다. 24일 저녁 광양여중에서 3년을 지켜본 한 학생의 아버지께서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다. 서울대(기계공학과)를 비롯하여 고려대, 한양대, GIST에 수시로 최종 합격을 하였다는 기쁜 소식이었다. 이 학생이라고 다른 학생과 특별히 큰 차이가 난 것은 아니다. 그는 입학식에서 자신의 꿈을 발표하는 순서에서"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방식으로 학교생활을 하면서 공부를 잘 해 장래의 꿈이 대학교수가 되고 싶다"고 선언한 바 있다. 5월에는 이 학생에게 '너도 장래에 어른이 된다면'이라는 편지를 써 전달하였다. 이 편지를 받고 스승의 날 전날인 5월 14일에 답신이 왔다. 3학년이 되었지만 그는 장차 장래 무엇이 될지는 정확하게 못 정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교육에 관심이 커서 교사가 되고 싶기도 하지만 교사가 되면 더 큰 꿈을 이루지 못하게 될 것 같고, 제가 의사, 기업가와 같은 꿈을 꾸면, 만약에 되지 못했을 때 바로 포기해 버릴 것 같거든요. 하지만 어떤 직업을 가지게 될지는 몰라도 교장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봉사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은게 저의 목표입니다"라며 꿈 정하기가 쉽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자신도 "더욱더 열심히 하여 내가 먼저 멋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교장 선생님 덕분에 더 그 이상에 가까워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교장 선생님의 관심이 가끔은 귀찮아질 때도 있지만 1학년 때부터 쭉 저에 대한 눈길을 한번도 때어주지 않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교장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것들 잊지 않고 항상 명심할께요. 교장 선생님께 스승의 날을 축하드립니다."라면서 편지를 맺고 있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활을 하여 학습습관도 매우 바람직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장점을 '그날 배운 것을 그날 바로 복습하고 집에 가서 훓어본다'는 것이다. 재학중 이 학생은 삼성꿈장학금을 받았고 방학중에는 삼성드림클래스 캠프에도 다녀와 덕분에 자기주도학습 습관을 기르는 데에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술회하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한국교총과 서울SK나이츠 농구단이 지난달 2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전국 교육가족과 함께 농구경기를 단체 관람하는 ‘Special Day’ 행사를 개최했다.이날은 서울SK나이츠와 안양KGC의 대결로 체육관에는 교원, 학생 등 1000여 명이 자리해 무료로 경기를 관람했다. 경기 전에는 신청자 중 14명을 선정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이벤트가 마련됐고 하윤수 교총 회장의 시투 후 경기가 진행됐다. 경기 후에는 30명을 선정해 단체 사진을 촬영하는 순서도 이어졌다. 경기를 관람한 교사, 학생, 학부모들은 골이 터질 때마다 환호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이번 행사는 지난해 2월 체결된 교총-SK나이츠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교육공동체가 함께 할 수 있는 초청행사를 통해 화합의 장 및 회원들의 소속감과 복지향상을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교원을 비롯해 학생과 학교 단체관람은 2019년 2월 20일까지 입장권의 3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신년 설날, 일출을 보러 새벽부터 정동진으로 달리던 추억이 생각나는 계절. 1월은 소한과 대한이 있어 산천이 꽁꽁 얼어붙지만 그래도 겨울 휴가를 만끽하기에 안성맞춤인 때다. 전국의 모든 학교는 방학 중이어서 거의 휴교의 상태다. 하지만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는 보충학습 때문에 방학이래야 2주 남짓밖에 쉬지 못하고 수업을 하게 된다. 그렇다 하더라도 겨울방학은 우리에게 삶의 위안과 안식을 주기에 충분하다. 그간 미루어왔던 일, 가족과의 국내 또는 해외여행이라든지 밀린 숙제 아니면 독서를 하며 재충전할 수 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학교는 한가하지만은 않다. 2015 개정 교육과정도 준비 해야 하고 교육청에서 내려오는 각종 공문서에 회의까지 참석해야 한다. 최근에는 무슨 연수가 그리 많은지 툭하면 출장을 나가야 한다. 방학이라 해도 맘 편하게 쉬지 못하는 현실이다. 또한 졸업식을 앞둔 담당부서에서는 식순을 점검하고 기획하느라 바빠지는 때다. 신년도 업무가 바뀐 선생도 마찬가지, 자리를 이동하고 업무 인수인계와 마무리로 패닉에 빠진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바로 초지식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우리의 자세이다. 향후 15년 뒤에는 첨단 로봇과 나노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가상현실이 들어와 영화에서 보던 일들이 일상이 된다. 지식생태계의 대변환이 일어나고 많은 직업이 사라지게 된다. 인성교육이 더욱 필요하게 되고, 교육 콘텐츠에도 큰 변화가 생긴다. 그리고 우리의 삶에 AI와 인간이 공존하게 된다. 최근 일본에서는 교육이 바뀌지 않으면 4차 산업혁명이 오히려 재난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아시아 국가 최초로 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를 도입했다. 이는 ‘국제학위과정’을 말하는데 지금과 같은 정답을 찾는 객관식 교육으로는 미래지향적인 창의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따라서 미래를 책임져야 하는 우리나라 교사도 이에 발맞춘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최근 보면 예전보다 선생님의 근무여건이 좋아졌음에도 체감하는 피로도가 높다. 이는 행정중심의 불필요한 일처리로부터 발생하는 것이다. 아직도 교육청은 학교를 통제하는 수단으로 몇 년 치 서류를 요구하기도 한다. 이렇듯 낡은 관행을 떨치고 교사에게 실질적인 미래를 준비시켜야 실질적인 ‘4차 교육혁명’이 일어날 텐데 아쉽다. 바칼로레아 교육을 언급했듯 앞으로의 수업은 바뀌어야만 한다. 따라서 학교의 현장, 특히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수업혁명이 일어나야 한다. 그것이 바로 ‘학생활동 중심’이고 ‘하브루타’이며 ‘거꾸로 교실’이다. 하브루타는 ‘짝지어 대화하고 토론하고 논쟁하는’ 유대인의 전통적인 교육 방식을 말한다. 유대인은 오랫동안 가정과 학교는 물론 회당에서까지 ‘질문과 대화와 토론’으로 지혜를 모아왔다. 유대인이 정치계, 법조계, 경제계, 금융계, 언론계, 예술계, 학계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기저에 이러한 교육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학생이 직접 ‘말하고, 설명하고, 토론하는’ 이 교육 방법은 학생의 자발적인 학습을 유도할 뿐만 아니라 수업 집중도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사고력, 논리력, 비판력, 문제해결력, 창의력, 소통력, 인간관계 등 파생되는 다양한 효과를 생각한다면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강의식 교육을 고집만 해서는 안 된다. ‘하브루타’는 원격직무연수에 참여하여 공부할 수 있는데, 하브루타를 연구한 교사의 수업을 통해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유용한 팁을 얻을 수 있다. 아니면 『하브루타로 교육하라』(전성수 지음, 예담friend 출판)라는 책을 권하고 싶다. 그다음 추천하고 싶은 기법으로 ‘거꾸로 수업’이다. 익히 알고 있을 ‘거꾸로 교실’도 지쳐가는 학생과 교사에 활력을 줄 수 있는 수업 기술이다. 존 버그만(Jon Bergmann)과 애론 샘즈(Aaron Sams)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거꾸로 교실’은 수업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교사가 제작한 영상을 통해 학생 스스로 완전학습을 할 수 있도록 고안된 교육 실험이었다. 나아가 이 동영상 프로젝트가 과목이나 초·중등을 초월한 매우 의미있는 기법이라는 게 실제로 수업을 하고 있는 경험자들을 통해 확인됐다. 이 ‘거꾸로 교실’ 역시 원격직무연수로 수강할 수 있다. 또한 바쁜 교사 라면 책(『거꾸로 교실』 존 버그만, 애론 샘즈 지음, 에듀니티 출판)을 통해서도 실전에 유용한 기법을 배울 수 있다. 1월의 기나긴 방학을 후회 없이 보내는 방법이 아마도 집에서 공부하는 원격직무연수일 것이다. 연수의 종류도 많고 많지만, 각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연수가 있고, 교육부가 인정한 기관에서 하는 연수가 있다. 유료와 무료가 있으나 알차고 중요한 연수는 학점까지 인정하므로 비용에 신경 쓰지 말고 ‘자산’의 개념으로 수강하길 바란다. 안전이 중요한 화두가 된 요즘, 대한적십자사에서 재난안전교육과 응급처치법, 심폐 소생술, 안전지도사 과정을 운영한다. ‘안전교육’은 모든 교사에게 15시간 이수의 필수적인 연수이므로 꼭 이수하길 바란다. 그리고 유사한 연수로는 전기안전문화 연수, 지진안전 연수가 있으며, 애플리케이션으로도 배울 수 있다. 또한 교수-학습 클리닉 연수와 교과별 직무연수가 서울대학교 연수원을 비롯하여 각 대학 연수원에서 개강하고 있다. ‘체 육교과연구회’에서도 휘닉스 평창에서 스키와 스노보드에 대한 연수를 진행중이다. 첨언하면, 한국교원대학교에서는 수업혁신을 위한 ‘배움중심 수업’의 연수일정을 잡고 있다. 기간은 1월 1일부터 3월 31까지로 ‘수업나눔’과 ‘수업성찰’을 통한 ‘배움중심 수업’의 현장 적용력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앞서 말했듯 4차 산업혁명에 따른 ‘SW(소프트웨어)교육’이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과거의 단순 원리의 이해가 아닌 정보적 사고와 산업의 융합을 겨냥한 교육과정이다. 미래는 SW가 활약하는 세상이 될 것이므로 능동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현재 고려대학교에서도 활발히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밖에 충남교육청에서는 ‘다문화 교육’ 직무연수를 진행하고 있고, 부산교육청은 ‘사이버 한국사 과정’, 서울교육청을 ‘안전교육’, 대구광역시는 ‘교직 스트레스 치유’ 과정을 개설중이다. 이러한 여러 직무연수는 각 시·도별 교육청 홈페이지의 메뉴판을 이용하여 유용한 팁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외에도 교육부 인가의 ‘사제동행 한국교총 원격교육연수원’이 신규로 개설한 연수 과정을 보면, ‘창의, 융합, 진로를 키우는 교과통합 SW교육’과 ‘교실 속으로 간 이해중심 수업설계(종합편)’이 눈에 띈다. 또, ‘한국교원연수원’의 개설한 과정인 설민석의 ‘한국사 능력검정시험’과 ‘질문하고 토론하는 하브루타 교육의 기적’을 이곳에서 수강할 수 있다. ‘테마와 스토리가 있는 세계문화체험’도 4학점 60시간으로 1월 초에 개강한다. ‘프로젝트 수업, 교실수업을개선하다’, ‘학생을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코칭 리더십’ 등도 개설되어 있어 적절히 수강할수 있다. 2018년 무술년(戊戌年) 1월의 희망찬 새해맞이를 빛축제와 함께하면 어떨까. 부산에서는 ‘크리스마스트리 문화축제’가 1월 초까지 계속되고, 해운대에서는 ‘해운대라꼬 빛축제’, 아침고요수목원에서는 ‘오색별빛정원전’, 파주에서는 ‘파주프로방스 별빛축제’가 1월의 밤을 영롱하게 수놓는다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별빛 속으로 들어가면 얼마나 행복하랴.
“교사도 모르고 학생도 모르고, 처음엔 몹시 답답하고 힘들었죠. 그래도 학생들의 적성과 소질을 살리는 좋은 제도라는 생각에서 도전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교육현장에 정착되기 위해서는 보완할 점이 너무 많습니다. 특히 교사들 업무 부담이 많고 자칫하다간 교육대란을 초래할 수도 있고요.” 고교학점제 시범학교로 선정돼 1년간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온 서울 한서고등학교 김 상래 교무부장은 새교육과 가진 인터뷰에서 “취지가 아무리 좋아도 학생들의 미래가 걸려 있는 교육정책은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한다”며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 교육 브랜드로 꼽히는 고교학점제는 오는 2022년 전면 시행을 앞두고 있다. 서울시교육청도 2019년부터 개방형 교육과정을 실시, 고교학점제의 조기 정착을 거들고 나섰다. “학생들을 이해시키는 게 가장 어려웠어요. 교육과정이 뭔지, 필수이수단위가 뭔지 모르는 학생들은 교육과정 편성표를 받아보곤 어안이 벙벙한 눈치였어요. 솔직히 교사들도 교육과정은 완전히 알지는 못하잖아요. 그래서 매일 교직 원 회의를 하다시피 했어요. 연수도 많이 하고요.” 김 부장은 학생들에게 교육과정을 왜 선택해야 하는지, 어떻게 선택하는지를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고 했다. 선듯 배울 과목을 고르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교사들이 직접 나서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러나 막상 수강신청을 받자 특정 교과로 학생들이 몰리고 교과 개설 요구가 100여 개에 이르는 등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혔다. 수학과 같은 어려운 과목을 기피하고 쉬운 과목을 선택하는 경향이 특히 두드러졌다. 사회나 과학 영역에서는 선택과목 경우의 수가 너무 많이 나와 조정하는 데 애를 먹었다. 학생들을 설득해 겨우 겨우 교사들과 수급을 맞춰 학급을 편성할 수 있었다. 문제는 시간표였다. 만약 교사들이 수기로 시간표를 짜야 했다면 당장 포기해야 할 정도로 시간표는 난제 중의 난제였다. “우리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준비돼 다행이었지만 종전처럼 시간표를 짰다가는 난리가 날 겁니다. 어렵사리 시간표를 만들었다 해도 그것이 정확하다는 보장이 없을 거고요.” 김 부장은 “시간표야말로 교육부나 교육청이 나서서 정교한 프로그램을 제작해 학교에 보급해야 혼란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사들의 업무 부담도 크게 늘었다. 그는 “선택과목이 늘어나면서 교사들의 수업부담이 커진 데다 부수적인 행정업무까지 계산하면 업무강도는 견디기 힘든 수준에 이른다”고 털어놨다. 예컨대 5단위 ‘국어’를 학교 지정 2단위, 학생 선택 3단위로 각각 편성했다면 가르치는 과목이 두 개가 돼 담당교사의 수업부담은 산술적으로 두 배가 된다는 계산이다. 2학년과 3학년 등 동시에 담당하는 교사는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 김 부장은 “수업 준비와 교재연구, 평가에 이르기까지 고교학점제는 교사들에게 상상 이상의 부담을 안겨 줄 가능성이 높은데 교육당국은 이 부분을 쉽게 여기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특히 평가는 예민합니다. 대학입시가 걸려 있으니 학생들은 단 1점에도 사생결단이죠. 고교학점제로 업무 강도는 두 배 이상으로 높아졌는데 수행평가, 과정중심 평가 등등 해야 할 일은 너무 많고요. 기존 인력으로는 어림없습니다.” 평가 방식이 상대평가인 탓에 교과목 선택이 정부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엇나가는 것도 풀어야 할 과제다. 실제로 시범운영 과정에서 학생들이 대학입시에 유리한 과목을 찾거나 내신 성적을 잘 받을 수 있는 과목으로 몰리는 쏠림현상이 두드러졌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선택한 과목을 일반 학생들이 기피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수강신청을 해 놓고도 입시에 불리하다고 판단되면 다른 교과로 이동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대입전략에 따라 학생들이 이리저리 쏠리는 현상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고교학점제는 유명무실해질 겁니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처럼 고교생들의 교과 선택에서 또래집단의 영향력은 두드러졌다고 한다. 교과목을 선택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낯설음이 친구에 대한 의존도를 더욱 높인 것으로 김 부장은 풀이했다. 학생들의 과목 선택이 일견 교사에 대한 평가로 비춰져 교사들을 곤혹스럽게 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국, 영, 수 담당교사는 그래도 괜찮지만 한두 명의 교사가 가르치는 과목에 서는 교사의 능력과 상관없이 학생들 선호에 따른 비교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교사의 수업시수를 줄이는 대신 다른 교사의 수업은 상대적으로 늘어나는 난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학교 측은 수업이 줄어든 교사에게 창체활동을 맡기거나 별도의 교육활동을 신설하는 고육책을 쓸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김 부장은 고교학점제 실시 이후 학생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교과 교사들의 위기감과 자괴감은 매우 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서울시교육청이 2019년부터 개방형 교육과정을 전면 실시하려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골라서 공부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단 한 차례 예행연습도 없이 모든 학교에 적용하려는 발상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왜 그렇게 조급해 하는지 모르겠어요. 학생선택제 한 번 안 해보고 단박에 전면 실시라는 무리수를 두는 것은 위험부담이 너무 커요. 조만간 인근 학교 교사들과 이 문제로 모임을 갖는데 다들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태산입니다.” 정부가 강사 인력풀을 확대, 교사들의 업무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계획에 대해서도 김 부장은 썩 미덥지 못한 눈치다. “강사 구하기가 쉬운 줄 아세요? 정작 사람을 쓰려고 하면 없어요. 학교들이 얼마나 애를 먹는데요. 그나마 서울은 견딜만 하겠지만 지방은 정말 힘들 겁니다.” 그러면서 강사들에게 시험 출제와 채점 등 평가 과정을 맡겨야 하는지도 고 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분들이 한 시간에 1만 7천원의 수당을 받아요. 그런데 이것 은 수업에 대한 대가이지 평가에 대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수업을 했으니까 평가도 당신 책임이다’ 라고 말할 수는 있겠지만 그런 논리가 얼마나 받아들여질지는 의문입니다.” 다만 고교학점제를 시범운영하면서 학부모들의 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자녀의 진로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효과로 평가했다. 학생들 역시 스스로 배울 과목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진로 문제를 적극적으로 고민하는 모습 을 보인 것도 고무적이라고 했다. “학생들에게 정말 듣고 싶은 과목을 재미있게 공부했다는 추억을 남겨주고 싶었어요. 그런 바람을 고교학점제가 어느 정도 구현해 줄지는 모르겠지만 그 가능성과 방향을 믿 고 노력하면 보람도 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고교학점제가 잠자는 교실을 깨우는 고교 교육 변혁의 모멘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했다.
요즈음 학교에서 교사의 신경을 곤두서게 하는 가장 큰 문제는 학생 생활지도라고 할 수 있다. 학생들의 일탈적 행동 속도는 선생님의 지도력을 항상 앞지른다.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되기 전에는 교사 중심의 생활지도로 선생님들의 위상과 권위가 높았지만 이제는 학생의 인권을 존중해 주는 학생 중심의 생활 지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런 변화의 흐름 속에서 학생과 교사 간 이해 의 폭이 점차 달라짐으로써 갈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학교와 교사에 대한 학생과 사회의 시선도 예전과는 너무나 많이 달라 졌다. 선생님에 대한 공경과 존중은 커녕 잔소리가 듣기 싫다고 복도에 있는 소화기를 들고 교실로 와서 선생님의 입에다가 발사해 버린 경우도 있고, 선생님 바로 앞에서 “OO, X같네”라는 육두문자를 거침없이 뱉어 버리기도 한다. 선생 님의 멱살을 잡고 달려드는 학생,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선생님을 손찌검하는 학생, 선생님과 말싸움하는 학생은 부지기수다. 더 심한 경우 반성문이나 진술서를 적으라고 하면 창문을 열고 뛰어내려 도망가거나, 유서를 쓰고 자살한다고 위 협하는 학생도 있다. 학생들의 이런 불손하고 거친 행동이 만연하고, 음주와 흡연 등의 일탈도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 가정의 붕괴로 인해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의 문제도 심각하다. 학생들은 밤거리 또는 PC방에서 밤을 새우다가 학교에 와서는 잠만 잘 뿐이다.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에 물든 이들은 적절한 교육적 보호를 받지 못한 채, 학교에서 하루하루 시간을 때우고 있다. 이렇게 교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학생들의 일탈적 행동과 학부모들의 거친 항의와 반발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학교와 이에 대해 무관심한 우리 사회의 모습은 교사들의 사기를 더욱 떨어뜨린다. 교내 봉사에 “학원가야 한다” 툴툴… 교사가 더 스트레스 이러한 상황에서 학교는 어떻게 학생들을 교육하고 지도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 질 수밖에 없다. 학교에서는 예전과 다르게 학생들의 말에 귀기울여주는 개별 상담을 많이 하고 있다. 학생 지도 차원에서도 체벌과 억압 대신 이해와 공감의 방법 으로 선진화되며 인권 친화적으로 변화하는 중이다. 이러한 교육적 방법의 하나로 징계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현재 학교에서의 징계는 「초· 중등교육법」 제18조, 동법 시행령 제31조와 학교에서 제정한 학생선도 규정에 의해 선도위원회라는 학교 자체 기구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의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여 학생 인권을 존중하며, 학생의 평소 품행, 행위의 동기, 과정 등을 참작해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다. 징계제도는 민주적 절차에 따른 교육적인 방법으로 학생들을 보다 올바르게 선도하자는 목적으로 이루어 지며, 주로 교권 침해, 수업 방해, 음주, 흡연, 절도, 근태불량(무단 지각, 조퇴, 결석 등), 시험 부정행위, 불건전한 이성 교제 등 학교폭력을 제외한 다양한 사안을 다루고 있다. 학교에서 조치를 내리고 있는 ‘학교 내의 봉사’는 보통 10일 이내로 하고 조회시간, 방과 후, 점심시간 등을 이용하거나 수업의 일부를 제한하여 봉사를 하게 하는데, 최근에는 학생들의 수업권을 보장하라는 교육청의 권고로 거의 방과 후 1~2시간동안 봉사하게 한다. 문제는 학교 내 봉사를 시키려 해도 학생들이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예전같이 화장실 청소를 시킬 수도 없고, 창틀이나 복도 벽 닦기를 시키면 마구잡이로 걸레질을 해 놓아서 오히려 주변이 더 지저분해진다. 잡초 뽑기 등 조금이라도 힘든 것을 시키면 빈둥거리다가 학원에 가야 한다면서 짜증을 낸다. 오히려 이런 아이들 뒤를 따라다니면서 임장지도하는 선생님들이 더 스트레스 받는다. 학교 밖 사회봉사 역시 고민거리다. 원칙이야 학생을 지역 행정기관, 사회복지관 등에 위탁하여 전일제로 사회봉사를 하게 하는 것인데, 무슨 특별한 교육적 사명감이 있는 봉사기관이나 단체가 아니면 그런 학생들을 받아주는 곳이 많지 않 다. 학생들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어렵게 봉사기관을 찾았다고 해도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킨 아이들이 봉사기관에 가서 또 그곳의 지도 선생님과 다툼을 벌이고 나면, 봉사기관으로부터 다음부터는 받지 않겠다는 통보가 온다. 일부 아이들은 사회봉사 명령이 귀찮고 힘들다며 차라리 출석정지를 시켜달라고 한다. 어차피 학교 안 나오는 것은 매한가지라고 생각한다. 즉, 징계에 대한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특별교육이수는 10일 이상 교육감이 설치, 운영하는 교육기관에서 위탁교육을 이수하게 하는 것인데, 무용지물에 가깝고 사장된 징계제도의 한 부분이다. 특별 교육기관을 찾기도 어려울 뿐더러 설사 찾았다 할지라도 학생의 위탁교육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학교의 징계 날짜에 맞춰 기다리고 있다가 교육해줄 기관을 찾기 가 거의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위탁교육기관 마땅찮고 생활기록부 기재도 안 먹혀 출석정지는 현재 초·중학교에서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징계인데, 출석정지를 받을 정도의 학생들은 주로 가정에서도 소외된 학생으로 누군가의 돌봄과 치유가 필요한 학생들이다. 이런 학생들에게 보호 장치가 없는 출석정지를 내려 봐야 학생 들은 속으로 ‘잘됐다. 학교 가기 싫었는데’라고 생각할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 게 학생 스스로 반성과 자기성찰의 시간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사고결석이 잦은 아이에게 출석정지를 내리면 이는 자칫 학업중단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정말 로 생활지도가 어려운 위기 학생들에게는 이러한 출석정지도 의미가 없다. 학교에서는 이와 같은 징계 조치를 통해 학생들의 행동에 긍정적 변화가 있기를 기대하지만, 요즘 중학생들은 이러한 징계 조치에 대해 겁을 먹고 행동을 조심한다거나, 자기반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적다. 학부모들도 처음에는 긴장하는 듯하지만 징계 조치가 생활기록부에 기재되지 않아 학생의 진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것을 알고나면 선도위원회 참석을 요청해도 회사 일이나 이런 저런 핑계로 출석하지 않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학생만 덩그러니 앉은 채 진행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 청소년기 아이들을 올바르게 교육하고 지도하려면 가정, 학교, 사회가 함께 손발을 맞추어 삼위일체가 되어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가정에서는 이미 밥상머리 교육이 먼 나라 이야기가 되었고, 가정에서부터 잘못 교육된 학생들은 학교에서도 지도가 상당히 어렵다. 징계 대상인 학생들의 부모와 상담을 해보면 ‘가정에서부터 학생들의 기본 생활교육이 잘못됐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우리 사회는 이제 복지 수준이 높아지면서 지역 사회의 돌봄센터 같은 곳을 중심으로 부적응, 비행 학생들을 돌봐 줄 수 있는 분위기가 마을 단위로 만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초보적인 단계이고, 징계 조치를 받아야 하는 학생들을 수용하기에는 전 문성이나 재정적 인프라가 매우 미흡하기 때문에 보다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요구된다. 문제 학생 ‘학교장 추천 전학’ 검토해 볼 만 이러한 징계 조치의 교육적 목적을 잘 달성하기 위한 몇 가지 방안을 생각해 보면, 먼저 학생을 위해 초·중학교의 ‘학교장 추천 전학 조치’가 가능하도록 교육적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 학생들도 새로운 출발을 하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고 학부모들도 그렇게 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전학은 학생의 주소지 이전으 로만 가능하기 때문에 용이하지 않다. 실제적 효과가 있는 방안임에도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한 것이다. 학교장 추천 전학은 의무교육 대상자의 학업을 중단시키는 것보다는 학업을 이어갈 수 있게 해 부적응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의미가 있다. 혹시라도 학교에서 골치 아픈 학생들을 솎아 내는 방법으 로 악용할 가능성이 있지만 요즘은 정보망이 잘 발달되어 있고 절차 하나하나가 투명하게 공개되기 때문에 악용할 수 있는 가능성은 낮다. 또 교육청 징계조정위원 회에 재심을 청구하는 등 여러 방법으로 제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사회봉사 이상의 징계에 대해서는 생활기록부에 기재하여 그 학생의 기록이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는 연결되도록 해야 한다. 낙인을 찍자는 것이 아니라 그 학생의 행동 특성을 이력 관리하여, 학생의 개인적 특성을 이해하는 생활지 도가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야만 학생들과 보호자들도 학생의 건전한 학교생활에 관심과 경각심을 가지고 징계 조치에 대한 반성과 자제력을 길러, 같은 사안이 재발되지 않도록 조심하게 될 것이다. 세번째로 보호자의 책무성이 강조되어야 한다. 학교폭력 사안 사후 처리와 동일 하게 학생의 보호자도 법에 의해서 학생 생활지도 교육 등을 받게 해야 한다. 이에 대해서는 교육부에서 기본틀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학교폭력과 관련해서는 학생 들 간 사소한 시비로 싸움이 일어난 것까지도 엄격하게 처리하고 보호자 의무까지 특별 교육을 명시하고 있다. 그런데 교사에게 폭언과 폭행을 하는 학생과 상습적 절도, 음주 등 이러한 중대한 잘못을 하는 학생 사안에 대해서 학생에게만 책임을 지게 한다면 이는 보호자의 의무에 대해 교육적 외면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네 번째로 특별교육이수를 적극적으로 활성화(대안학교 설립 및 징계 조치로서 의무교육 이행)해야 한다. 공교육 시스템에서 지도할 수 없는 특별한 학생들은 보다 사려 깊은 돌봄과 심리적 치유가 필요하다. 예민하고 위험한 시기의 청소년들 에게는 적절한 맞춤식 교육이 필요하다. 교육의 질과 품격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우리 사회가 떠안아야 할 책임의 몫이다. 또한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서 예산을 확보하고, 전문가를 보내 미래의 국가를 책임질 청소년의 교육과 보호에 앞장서야 한다. 한 명이라도 교육적으로 소외되는 학생이 없도록 국가가 책임을 질 때 비로소 교육의 품격이 높아질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학교 현장과 교육청에서는 학생 사안을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는 교사와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 지금의 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이 생활지도부, 생활상 담부와 같이 학생 사안을 담당하는 부서 근무를 기피한다. 그러다 보니 새 학년이 되면 새롭게 전입 온 남자 교사나 처음 교직에 발을 들여놓은 신규 교사에게 생활부 업무를 거의 반강제적으로 맡게 한다. 이는 교육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신규 장학 사나 연차가 낮은 장학사들이 주로 골치 아픈 학생생활 관련 업무를 맡게 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그러니 학교나 교육청의 생활부 관련 선생님들이 자주 자리를 이동해 학생 생활지도의 노하우나 원활한 처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학생과 보호자 로부터 계속 악성 민원에 시달리게 되어 이중으로 힘들어진다. 이런 문제의 해결을 위해 학교마다 생활지도 담당 교감직을 추가로 배치하거나, 생활지도 수석교사, 또는 생활지도 전문교사를 양성 위촉하여 학생지도의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과제들이 해결되고 학생들에게 보다 더 깊은 관심과 사랑을 가질 때 학교 교육은 보다 선진화될 수 있을 것이다.
체벌이 금지된 후에도 학생들은 다양한 원인과 방식으로 학교공동체 생활과 학급 운영, 수업 운영을 방해하는 등 학칙을 위반하거나 따돌림, 괴롭힘 등 학교폭력 사안을 일으키곤 한다. 이에 대해 학교는 「초·중등교육법」과 법 시행령에 따라 제정된 학칙의 선도 규정에 따라 선도위원회를 개최하거나 「학교폭력 예방과 대책에 관한 법률(이하 ‘학교폭력대책법’)」과 법 시행령에 명시된 절차, 규정에 따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이하 ‘자치위원회’)를 개최한다. 이어 해당 학생들에 대해 사안의 심각성, 지속성, 반성 및 화해 정도 등에 따라 양형하여 단계적으로 징계처분하고 동시에 조치 이수를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강제한다. 그러나 학생 징계 및 조치 이행 후속 작업, 이의 제기 절차, 뒤따르는 공문서처리 등의 과중한 일련의 업무와 스트레스로 인해 이미 많은 업무 담당 교사들은 심한 좌절을 겪고 있으며 심각한 건강 위협을 받기도 한다. 또한 학교는 민원에 시달린다. 게다가 그 징계 조치의 효과도 미미하다는 점에서 교사로서 좌절과 소진이 크기 때문에 가능하면 생활지도 업무를 피하려는 교사들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징계 조치 종료 후 생활태도가 변했는지 물음에 ‘잘 모르겠다’, ‘오히려 더 나빠졌다’고 말하거나, ‘청소만 했다’, ‘생활태도 개선에 별 도움이 안 됐다’, ‘학교 안 가니까 좋았다’고 대답하는 학생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는 그동안 학교가 무의미한 처벌을 지속해 왔음을 시사한다. 물론 불이익이 따르는 처벌 회피 (박성혁 외, 2009)를 위해 ‘재발 가능성’은 감소한다. 그러나 반대로 행정심판 및 소송으로 강력반발 (한유경, 2012)하는 경향성은 더 높아졌다. 따라서 학생 징계제도가 교육적으로 의미있고 현실적으로 정교하게 정비되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학교와 교사, 학생의 피로는 가중되고 학교 교육의 질을 위협 할 수 있다. 물리적 교육 환경 개선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법적, 제도적 기반의 환경 조성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때가 된 것이다. 학생 징계제도의 법률적 기초와 문제 제기 초·중등학생 징계제도는 두 개의 법률 기초 아래 이뤄진다. 우선 「초·중등교육 법」 제18조에 규정된 학교장의 법적 조치로서, 적정한 절차를 거쳐야 효력이 발생한다. 법 시행령 제31조 ①항의 각 호에 해당하는 징계를 말하며 단계적으로 학교 내 봉사, 사회봉사, 특별교육이수, 1회 10일 이내 연간 30일 이내의 출석정지, 퇴학 처분(의무교육 해당자 제외)이 있다. 퇴학처분을 하기 전 가정학습이나 숙려(熟廬) 제도를 두고 있고, 퇴학처분이 결정되면 대안학교나 학업 지속 가능한 수단을 안내 하도록 하고 있다. 다음은 「학교폭력대책법」 제12조에 따라 자치위원회가 법 제17조와 같이 피해학생의 보호와 가해학생의 선도· 교육을 위하여 가해학생에 대해 결정한 1호부터 9호까지의 조치를 학교장이 합법적 권위를 가지고 내리는 징계처분이다. 즉 피해학생에 대한 서면사과(1호), 피해학생 및 신고·고발 학생에 대한 접촉·협박 및 보복 행위의 금지(2호), 학교에서의 봉사(3호), 사회봉사(4호), 학내외 전문가에 의한 특별교육이수 또는 심리치료(5호), 출석정지(6호), 학급교체(7호), 전학(8호), 퇴학처분(9호)을 말한다. 과거 징계처분에 있어 적법 절차 원칙은 퇴학처분같이 학생의 권리와 자유를 제한하는 정도가 클수록 엄격하게 요구되었고 학교 내 봉사 같은 가벼운 처분에 대해서는 비교적 간략했다(조석훈, 1996). 그러나 2012년 「학교폭력 종합대책」 시행 이후 학교폭력 사안으로 징계 조치를 받은 사실이 학생생활기록부에 기재되는 순간 부터 학교장의 징계 조치에 대한 법률적 심판을 제기하면서 모든 징계 절차는 극도로 중시되고 있다. 절차와 관련하여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내용은 「초·중등교육 법」 제18조 제2항, 「학교폭력대책법」 제17조 제5항에 규정되어 있다. 즉 해당 학생 (가해학생) 또는 학부모에게 의견 진술의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다. 이같은 규정은 헌법상 적법 절차 원칙을 구체화한 것이다. 그 외에 「학교폭력대책법」 제17조 제7 항에서 징계 조치 결과와 내용을 고지하고 재심 등 이의 제기 절차를 안내하는 것도 절차 준수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므로 적법 절차를 준수하지 못하는 경우 징계의 효력이 발생하지 않는 위법한 처분으로 판결된다(오영표, 2008). 전학(자치위 처분)이나 퇴학처분(자치위·선도위처분)을 받은 학생·학부모가 학교장의 징계처분이 재량권을 일탈, 남용하였다고 판단되면 시도학생징계조정위원 회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고(「초·중등교육법」 제18조 제3항), 재심 결정에 불복할 경우 재심 결정을 취소하는 행정심판을 청구할 수 있다(「초·중등교육법」 제31조, 「학교폭력대책법」 제17조 제7항). 또한 재심이나 행정심판과 무관하게 학교장을 상대로 징계처분의 무효 확인을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오영표, 2008). 이처럼 두 개의 법률과 시행령, 시행규칙 및 「학생생활기록부 기재에 관한 훈령」 의 틀 안에서 시행되는 현재의 학생 징계제도가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헌법과 인권 가치를 구현하는 엄정한 법률에 기반을 둔 적절한 절차 준수, 체벌 금지, 공정한 의견 진술의 기회 제공, 조치 결과·내용 고지와 이의신청 절차 고지의 의무, 퇴학 조치 시 필수 안내사항 규정, 피해자 보호, 양형 판단 시 화해·반성의 정도 고려, 교육감과 학교 및 교사의 책무성(은폐·축소자 징계), 가해자 조치의 엄정 성과 무관용 원칙(생활기록부 기재 및 삭제 절차 엄정성, 가해자 전학 조치 후 피해자 재학중인 학교 전입·진학 금지 등),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분쟁 조정 역할 (「학교폭력대책법」 제12조 제2항과 제18조) 등 갖출 것은 다 갖추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학교는 징계제도 운영 과정에서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고 교육을 고민할 여력이 떨어지며 아무도 업무를 맡으려 하지 않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절차주의와 서류, 민원으로 교육과 선도의 기능 감소 2012년 학교폭력 종합대책은 피해자 보호와 회복, 가해자에 대한 엄정한 선도 조치, 학교와 교사의 책무성을 특히 강조했다. 따라서 징계 조치에 이르는 모든 절차는 법에 근거하여 엄정하고 관련 서류는 치밀해야 하며 가해자 조치사항은 생활기록부에 기록되었고 삭제 절차 또한 엄정하고 사안조사 과정은 인권을 존중하도록 했다. 그리고 학교·교사는 은폐·축소 의혹을 불식하기 위해 학교폭력으로 의심되는 모든 사안을 위원회에 넘길 것인지를 조사해야 했다. 그 결과 학교폭력 발생이 가시적으로 줄어드는 효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정작 학교는 무관용적 엄벌주의, 절차 지상주 의, 그 속에서 학생·학부모의 반발과 송사(訟事), 민원 등으로 피폐해지고 있다. 학교폭력 외의 학생 사안(수업 방해, 절도, 도박, 흡연, 불손한 행동, 품위 손상 등) 역시 조사와 선도위원회 조치, 이행 관리 등의 업무는 지속된다. 그래도 조치 결과가 학생생활기록부에 기재되지 않으므로 학부모와 학생의 저항이 크지 않아 교사의 심리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다. 하지만 개념이 광범위한 ‘학교폭력’ 사안은 전담기구 신고부터 조사, 자치위원회 개최, 처분 결과 통지, 처분에 따른 조치 이행 작업 및 관리, 가해자 측 다수의 반발과 이의 제기, 행정심판 및 소송 등의 기나긴 법률적 대응까지 그 절차와 서류작업이 엄청난 심리적 스트레스 대한 사과나 관계·신뢰 회복의 기회 역시 사라지게 된다. 즉, 교사가 교육 전문가 답게 효과적인 징계 방안을 고려할 만한 기회나 이유를 못 찾게 된다. 따라서 학교폭력 신고가 되어도 학교폭력 전담기구나 담임교사, 학교장이 피해 없음과 사과, 온전한 화해를 확인했다면 은폐나 축소 의혹으로 몰고 가지 않도록 담임 종결제도나 학교장 종결제도를 법률적으로 인정해 줘야 한다. 학교폭력 예방과 피해자의 회복 측면에서 법률적으로도 미비한 부분이 있다. 즉 가해자의 반성과 사과, 재발방지 약속, 신뢰 회복, 관계 회복을 통한 피해자의 온전 한 회복을 지원하는 교육적, 회복적 노력을 인정하거나 강제하는 법률 규정이 없다 는 점이다. 실제로 피· 가해자 간 화해가 신속히, 온전히 이루어진 상황이라면 굳이 자치위원회를 개최할 필요가 없다는 점은 누구나 인정한다. 그런데 법대로 개최되면 가해자는 1호 서면사과 조치를 받더라도 생활기록부 기재를 막기 위하여 소를 제기한다. 온전한 화해가 확인되면 법원에서는 조치를 취소할지도 모른다. 누가 이기든 지든 이게 무슨 배움터인가라고 하는 자괴감이 든다. 학교폭력 피해자 가족들은 가해자의 진정한 반성과 사과, 재발방지 약속이 있으면 피해자는 금방 회복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 상황이면 자치위원회 개최는 완전히 불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피해자의 진정한 회복과 가해자의 반성·선도를 위해, 엄중한 법률에 구속되어 학교폭력 사안 은폐·축소 의혹에 연루되지 않기 위해 필사의 노력으로 사안을 처리하는 학교의 회복을 위해 법률적으로 회복적 (restorative) 관점을 명시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학교의 교육 기능을 높이고 피해자의 온전한 회복, 가해자의 반성과 선도를 촉진할 획기적인 절차와 교육의 역할을 법령화할 필요가 있다. 학생 징계에 관한 재량권의 한계를 판단하는 데 교육적 고려에 의한 특수성을 참작한다면, ‘교육상 필요’의 의미를 ‘교육·연구의 정상적 운영’, ‘학교 질서유지’, ‘학생 품행지도’ 세 가지로 보는 견해(조석훈· 김용, 2007)가 있다. 이제는 ‘학교 질서유지’를 ‘학교의 평화 회복’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회복의 관점을 법령화하면, 징계 사유와 학생 특성을 고려하고 교육적으로 피해자의 회복을 돕고 가해자의 반성과 자각, 선도를 촉진하는 ‘적합한’ 징계 방안이나 교육 이수 방안을 강구하는 환경을 조 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법에 따르면 학교폭력 사안이 발생했을 때, 사안 조사를 담당하는 역할도 교원이, 가해학생 조치를 내리는 의결기구에 넘기는 역할도 교원이, 학생의 입장을 일부 대변하는 역할도 교원이, 의결기구에서 가해학생 조치(처벌) 수준을 결정하는 역할도 자치위에 교원이 책임교사로 들어가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이를 형사사건에 적용해 볼 때 경찰, 검사, 변호사, 판사의 역할을 모두 학교와 교원이 담당하는 것이다. 업무 경감의 수준에 비해 과도한 자치로 인한 업무 부담은 학교를 계속 법률적 쟁송이나 피폐한 배움터로 버려두는 것이다. 따라서 작은 학교폭력 사안에 대해 화해, 회복, 교육의 역할을 학교가 담당하도록 하고, 심각한 피해 사안은 교육청 단위 자치위원회가 담당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어떻게 개선해도 학교나 교원의 업무는 획기적으로 감소되지 않겠지만 전향적으로 검토하면 좋겠다.
잘못을 저지른 학생을 바로잡아 건전한 시민으로 육성하려는 노력은 세계 어느 나라든 공통된 관심사다. 위법행위에 대한 다양한 징계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궁극적인 것은 재교육을 통해 이들이 사회에 잘 적응토록 하는 것이다. 한국청소년개발원이 교육부 의뢰를 받아 정책 연구과제로 작성한 학생징계 및 재입학제도 개선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일본, 영국, 독일 등 선진국들은 각자 나름의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때로는 엄격하게, 때로는 인격적이 고 신중하게 징계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는 의무교육 대상자에 대한 징계제도는 그 기본 이념이 우리나라와 거의 유사하다. 즉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초·중학생에 대해서는 퇴학처분을 하지 않는다. 의무교육 대상자 중에서 학교에 나오지 않는 학생들은 장기 결석으로 처리하는데, 그 기준은 연간 30일 이상이다. 독일은 주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의무교육기간은 대체로 9~10년이다. 학생 징계에 대한 법률적 근거를 주별로 마련하고 있는데, 규정상으로는 타교 전학이나 퇴학뿐 아니라 각 주정부 교육부 산하 모든 학교로부터의 퇴학 같은 매우 강력한 조치도 존재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 예를 찾아보기 어렵고 그보다는 철저한 유급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미국은 주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의무교육기간은 대체로 16세까지이다. 학생이 폭행, 파괴, 술·담배, 무기 소지 등의 행위를 하면 교장은 지역 교육위원회에 정학이나 퇴학을 상신할 수 있고, 위원회에서는 청문회를 거쳐 결정한다. 공립학교에서 퇴학될 경우는 공립학교에 다니는 것이 영구적으로 거부되는 것이나, 사립학교의 경우는 퇴학 후 1년이 지나면 재입학을 진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영국은 학생징계 때 인격적 모욕을 주지 않는 데 중점을 둔다. 정학과 퇴학처분을 할 때도 엄격한 절차를 거치도록 하고 있고, 특히 퇴학처분의 경우 철저한 대안 교육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우리와 징계제도 유사한 일본… 심각한 학력 부진도 퇴학 사유 구체적으로 보면 일본의 초등학교는 의무교육이므로 징계로서의 퇴학 제도는 없다. 따라서 심각한 잘못을 저지른 경우는 장기 결석으로 처리하고 있다. 장기 결석은 연간 30일 이상의 결석을 말한다. 다만 고등학교에서는 출석정지와 퇴학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후쿠오카시립고등학교 규칙에 의하면 고등학생의 징계는 훈계, 정학 및 퇴학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퇴학처분을 하는 경우는 즉시 관할 교육위원회에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출석정지에 대해서는 ‘학교장은 전염병이나 전염시킬 가능성이 있는 학생, 혹은 성행이 불량한 학생이 있는 경우에는 교육에 지장을 줄 경우가 있으므로 보호자에게 학생 본인의 출석정지를 명할 수 있다’는 내용의 근거 규정을 두고 시행하고 있다. 또 퇴학처분 기준은 ▲성행이 불량하고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자 ▲학력이 부진해 진보의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인정되는 자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을 하지 않는 자 ▲학교질서를 문란하게 하며 그 외 학생으로서 신분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자 등으로 범위를 설정해 놓고 있다. 심각한 학력 부진을 퇴학 사유로 꼽고 있는 것이 눈길을 끈다. 독일, 문제행동보다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으로 징계 결정 독일은 철저한 교육자치제를 운용하기 때문에 주마다 관련 법규가 다르다. 교육 기관 운영의 독자성과 자율성을 보장하기 때문에 동일한 기준을 찾기는 어렵다. 다만 각 주의 공통적인 부분만 살펴본다면 우선 학생징계는 개인의 문제행동 자체 보다는 타인에게 피해가 되거나 집단생활에 얼마나 지장을 주는가를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개인에 대한 징계처분은 주로 교육적 선도방안의 일환으로 이뤄지며 관련 통계도 개인의 인권보호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집계하지 않는다. 철저한 비공개가 원칙이다. 체벌도 원천적으로 금지돼 있다. 또 학생징계는 원칙적으로 교내 생활에 국한하고 있으며 모든 교육적 제재 조치는 학교장 책임 아래 학교 급별로 이뤄진다. 예를 들어 독일 바이에른 주의 학생징계는 구두 경고부터 퇴학까지 10단계로 구성돼 있다. 담임교사 견책 → 학교장 견책 → 학급 이동 → 교과수업 격리 → 단기 정학 → 장기 정학 → 타교 전학 → 퇴학 경고 → 퇴학의 순이다. 가장 낮은 수위의 징계는 담임교사의 서면 견책이다. 담임교사는 문제를 일으킨 학생에게 견책 사실을 통보하고 문서화된 공문을 해당 학부모에게 발송한다. 다음 단계는 학교장의 서면 견책으로 담임교사의 징계가 효과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한단계 강도를 높여 교장이 나서는 것이다. 견책 다음으로는 학급 이동이 있다. 주로 학생들 간 문제를 야기하면 학교장이 문제를 일으킨 학생을 타 학급으로 이동조치 시킨다. 이어 특정 교과목 수업을 일정 기간 듣지 못하게 하는 교과목 격리와 그 다음으로 우리의 유기정학에 해당하는 3~6일간 수업 금지 징계 조치가 내려진다. 수업 금지 단계 이후에는 2주에서 4주간의 정학 처분이라는 중징계가 따른다. 다만 정학 처분은 교사회의 의결을 거쳐 신중하게 처리되며 10학년 이상에게만 적용된다. 9학년까지는 정학 처분이 없다. 정학 처분 이후에도 개전의 정이 보이지 않는 다면 다음 단계는 타교 전학으로서 우리의 강제전학과 유사한 개념이다. 가장 무거운 징계인 퇴학은 직전에 ‘퇴학 경고’라는 단계를 거친다. 무작정 퇴학시키기보 다는 한 차례 경고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는 같은 교육부 산하에 모든 학교에 다닐 수 없도록 하는 퇴학 조치다. 퇴학처분을 받은 학생은 재활기 관이나 소년원으로 가게 된다. 미국, 마약· 무기 소지엔 중징계… 학생 청문절차 중시 방어권 보호 미국에서는 무기 소지와 마약 등 약물복용 사실이 적발되면 무거운 징계가 내려진다. 주마다 조금씩 기준은 다르지만 대체로 공통된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버지니아 주 교육청의 규정을 살펴보면 학생들이 징계를 받는 행위는 단순 폭행부터 무기 소지까지 다양하다. 가장 가벼운 처분은 담임교사의 훈계 및 상담이다. 그 다음 단계는 방과 후에 학교에 남도록 하는 벌이다. 이때는 반드시 사전에 학생과 학부모에게 알려야 한다. 잘못을 저지른 학생에게 일정 기간 스포츠 클럽 등 모든 학생활동을 정지하는 벌도 있다. 위법 행위 정도가 심하면 교장이 학부모와 상담을 통해 학생을 일정 기간 근신시키는 처분을 내릴 수도 있다. 면학분위기를 저해하거나 파괴적인 행위를 한 경우에는 교사가 그 학생을 교실로부터 추방하는 징계를 한다. 대체수업이란 벌도 있다. 학생을 일정 기간 정규수업에서 제외시켜 제한된 감독 아래 수업 받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외에 미국에서는 학교에 신고하지 않고 무단으로 학교에 들어갔다면 일반인은 물론 학생도 불법침입자로 간주돼 처벌을 받는다. 정학이나 퇴학과 같은 중징계는 어떻게 이뤄질까? 우선 다른 학생에게 폭행, 희롱 또는 부당한 행위로 신체적 부상을 입힌 학생은 10일의 정학을 받게 되며 퇴학 이 상신된다. 파괴적 또는 부당한 행위도 징계 대상이다. 수업을 방해하거나 불순종, 반항, 또는 교직원의 권위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행위 등은 교장의 지시에 따라 징계를 받는다. 술, 담배, 마약과 같은 금지된 물질을 소지하거나 흡입한 경우에도 무거운 처벌이 따른다. 술이나 알코올 맥주를 마신 경우 5~10일간 정학 처분이 취해진다. 이 기간 동안 학생은 일체의 교육활동에 참여할 수 없으며 학부모도 학생과 함께 예방교육을 받아야 한다. 사후 조치 결과가 만족스럽다고 판단되면 학교 측은 학생에 대한 처벌을 정학 대신 ‘유고 결석’으로 처리하고 보충 과제를 제공, 학업 결손을 보완 할 수 있게 해준다. 흡연은 적발 횟수에 따라 징계처분이 단계적이다. 처음 적발되면 금연 교육 프로그램 이수를 받게 한다. 그럼에도 또 흡연으로 적발되면 경찰에 신고한 뒤 시민법 위반 사실을 통보한다. 흡연으로 세 번 이상 규칙을 위반하면 정학 처분을 받을 수 있다. 마리화나를 포함한 통제 물질을 학교에 가져오면 교장은 10일간의 정학 처분을 내리고 교육위원회에 퇴학을 상신한다. 한 가지 특징이 있다면 정학 처분 및 퇴학 상신과 관련해서는 교육위원회에 청문회를 열어 적절성 여부를 판단하는 절차를 거친다는 점이다. 학교 재산을 파손하거나 이를 유발하려는 행위도 징계 대상이 된다. 이 경우 학교 측은 해당 학생을 경찰에 신고하고 학부모에게는 파손된 부분의 손해배상을 청구한다. 무기를 가지고 학교에 온 학생이 적발되면 1년 이상의 퇴학처분을 받는다. 그러나 이 역시 교육위원회가 청문절차를 거쳐 징계 수위를 낮추거나 퇴학 기간을 조정할 수 있다. 정학 이상의 중징계처분에서는 공정하고 신중한 심리 절차를 중시하는 미국 사회의 특징을 보여주는 사례다. 영국, 퇴학생 보호에 적극… 한 번 실수로는 정학· 퇴학 금지 영국의 학생징계는 굴욕감을 주거나 체면을 잃게 하는 처벌을 금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징계의 종류도 ▲교실에서 나가기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동참 시키지 않기 ▲방과 후 학교에 남기 ▲운동경기나 학교 나들이 제외 ▲특정 수업 및 동료 그룹 제외 ▲추가 숙제 내주기 ▲학교에 유용한 일 수행하기 등이 있다. 무거운 처벌인 정학에 대해서도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예컨대 학생이 학교 규율을 위반하는 심각한 행동을 했을 때, 학교 징계 벌들을 다 시도했는데도 효과가 없을 때, 그리고 문제 학생을 학교에 남겨두었을 때 동료 학생에게 나쁜 영향을 끼친다고 판단됐을 때로 국한하고 있다. 정학 결정은 학교장만이 할 수 있으며 최장 45일까지 가능하다. 다만 교육당국은 정학 기간이 길수록 학생들의 학교 적응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고 기간을 최소화해 줄 것을 권장하고 있다. 아울러 영국은 단 한 번의 실수로 학생이 정학이나 퇴학을 당하지 않도록 금지하고 있다. 교육당국이 퇴학당한 학생의 보호에 더 적극성을 띠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영국은 퇴학생을 받아주는 학교에 더 많은 예산을 배정해, 학교교육에서 이들을 지속적으로 보호하고 지도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무엇보다 다시 입학한 학생이 또다시 퇴학당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학생 여건에 맞는 전일제 수업 등 다양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일제 수업은 정상적인 교육과정과 달리 상담이나 시민교육 등 학생들의 나쁜 행동을 교정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문제 학생들에게 파트타임 교육을 실시하면 오히려 학생들에 대한 감독 시간이 줄어 청소년 범죄가 늘어난다는 판단에 따라 전일제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자녀가 갑자기 고열을 동반한 감기에 걸렸다. 당신이 부모라면 어떻게 할까? 대부분의 부모는 우선 아이를 업고 병원에 갈 것이며, 병원에서 의사의 처방을 받아 바이러스로부터 아이를 보호할 수 있는 주사나 약을 처방받아 감기를 다스릴 것이다. 꼭 필요한 시기의 적당한 주사와 약은 아이의 열이 내리고 상태를 호전시킨다. 아픈 아이의 몸이 더 이상 상하지 않도록 보호해주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그러나 지나친 주사와 약의 남용은 오히려 내성을 생기게 해 다음에는 더욱 독한 처방을 해야만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렇기에 꼭 필요한 곳에 신중하게 사용해야 하고 무엇보다 앞으로 감기 바이러스가 침범 하지 않도록 몸을 건강하게 만들고 면역력을 높이는것이 근본적 대책이 돼야 한다. 해열제보다 면역력 높이는 학생징계 방안 강구를 현재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적용되는 징계 조치 중 학교폭력에 대한 가해학생 조치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때 가해학생을 선도하기 위한 조치는 9가지(의무교육과정인 초·중학교는 8가지)이다. 학교폭력은 피해학 생들에게 큰 고통을 주는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징계 등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처벌 대상이 학생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사안의 경중이나 그 성격에 따라 처벌의 방법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하고 교육적인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 현재 학교폭력에 대한 대책은 2012년을 기점으로 이전과 이후로 나뉘어진다. 2004년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하 학교폭력예방법)이 제정되었지만 실제 법률이 만들어진 시기에는 의식을 깨우는 데 초점이 맞춰져 지금처럼 쉽게 언급되는 법은 아니었다. 하지만 2011년 겨울 대구 중학생의 안타까운 죽음과 함께 수면 아래에 있던 학교폭력의 심각성이 알려지면서 더이상은 학교의 자정능력을 믿고 맡길 수 없다는 주장이 힘을 얻어 2012년 2월 정부 차원의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 발표와 함께 학교폭력예방법이 대폭 개정됐다. 개정된 흐름은 학교폭력의 범위 확대, 피해학생에 대한 보호 강화, 부모와 교원에 대한 책무성 강화 등 여러 내 용이 있었지만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가해학생에 대한 조치가 처벌 중심으로 변화 했다는 것이고 또한 그 수위가 상당히 높아졌다는 점이다. 처벌 위주의 학교폭력예방대책의 변화에 대한 찬반 의견이 분분하지만 학생, 학부모, 교사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학교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임을 인식하게 하고, 더 나아가 학교폭력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감기에 걸린 아이에게 즉각적으로 필요한 응급조치를 적절히 내린 효과를 발휘한 셈이다. 하지만 풍선의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튀어나오는 것처럼, 최근 들어 강한 징계 중심의 학교폭력 가해학생 조치는 다른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학교폭력의 개념이 넓은 상태에서 모든 사안에 대해 일률적으로 사안 처리를 하다 보니 학생의 인권을 보호하고 건전한 사회 구성원을 육성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학교폭력예방법이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사, 학부모와 교사 사이의 분쟁을 야기하며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나는 사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러니 학교 현장에서는 “학교가 사법기관인지 교육기관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현행 학교폭력예방법은 모든 학교폭력 사안에 대해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개최하도록 되어있으며, 학교폭력 사안으로 인정되면 가해학생은 선도 조치를 받아야 한다. 학교에서 흔히 일어나는 상호 간의 가벼운 말다툼에 대해서도 학교에서는 무조건적으로 학교폭력 사안으로 간주하여 의무적으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어야 하며, 이 경우 양쪽 모두 가해자이면서 피해자가 되어 아무리 경미한 다툼이었다 하더라도 학교폭력에 대한 조치가 내려지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이 조치는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 지침에 따라 세 개의 영역(학적 특기사항, 출결 특기사항, 행동 특성 및 종합의견)에 입력되어 학생의 학교생활과 인성 정도를 판단하는 데 가장 중요한 척도인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다. 학교는 사법기관이 아닌 교육기관이고 학교에서 이뤄지는 모든 활동들은 궁극적으로 교육적 목적에 부합해야 한다. 성장기 학생이 한번 저지른 실수가 더군다나 그것이 경미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결정적 자료가 되어 향후 인생의 진로에 불이익을 받게 한다면, 이것은 낙인효과 이상의 가혹한 제재가 될 것이다. 학생에 대 한 조치는 매우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며 처벌에 목적이 아닌 가해 학생의 반성과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학교폭력예방법 17조에 가해학생 조치에 대해 좀 더 상세히 들여다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가해학생 조치 중 1호인 서면사과 처분은 다른 조치와 달리 불이행시 강제하거나 불이익을 주는 규정이 없으며, 헌법에서 명시된 개인의 양심의 자유에 의해 거부할 수 있다고 돼 있다. 관련 판례를 살펴보면 “서면사과 처분은 다른 처분들과 달리 불이행시 강제하거나 불이익을 주는 규정이 없기 때문에 본인의 판단에 따라 서면사과를 거부함으로써 자신의 양심을 유지·보존할 수 있으므로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즉,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유명무실한 조치라는 점이다. 둘째, 가해학생 조치 중 2호 접촉·협박·보복행위 금지, 6호 출석정지, 7호 학급교체, 8호 전학 조치의 공통점은 대표적인 피해학생 보호를 위한 가해학생을 피해학생으로부터 격리하는 조치이다. 학교폭력예방법의 최우선 목표 중 하나가 ‘피해학생 보호’이기 때문에 꼭 필요한 조치임에는 분명하지만 학교폭력의 사안이 경미한 경우에도 피해학생과 가해학생을 무조건적으로 격리시켜 가해학생이 피해학생에 대한 미안함이나 반성의 기회조차 갖지 못하게 하고 있다. 셋째, 가해학생 조치 3호 학교 내 봉사와 4호 사회봉사 처분은 봉사를 통해 본인의 행동을 반성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교육적인 접근임에는 분명하다. 활동을 하는 동안 자신에 대해 되돌아보고 생각해 볼 수 있다면 더없이 금상첨화다. 그러나 이 조치는 피해학생에 대한 반성 부분이 빠져있다. 가해학생 입장에서는 본인의 잘 못에 대한 벌을 받았기 때문에 이제는 끝났다는 보상 심리가 작용하고, 그에 반해 피해학생은 여전히 사과를 받거나 관계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 사건이 종결되어 버린다. 가장 중요한 과정인 가해학생이 피해학생의 입장이 되어보고 그 안에서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면서 피해학생의 정서적 상처 회복을 돕고 재발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 그러려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야 하는데 그것이 제공되지 않는 문제점이 있다. 이전에 발생한 학교폭력에 대한 피해학생의 후유증을 얼마만큼 치유할 수 있으며, 또한 예방적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많은 의문점을 남기며 법안이 만들어진 취지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따라서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에 대한 학교 현장의 자율성을 보장해 주었으면 한다. 가해학생의 모든 조치를 기록하는 것에 대해 학교 현장에 자율성을 인정해주는 것이 궁극적인 바람이지만, 자칫 학교폭력예방법의 취지 자체를 무색케 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경미한 조치로 볼 수 있는 피해학생 에 대한 서면사과, 피해학생 및 신고·고발 학생에 대한 접촉·협박 및 보복행위 금지, 학교에서의 봉사 처분만이라도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의무를 없애기를 바란다. 기재 의무를 없애는 것은 무조건적으로 기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위의 조치를 받은 가해학생이 진심으로 반성하고 피해학생의 상처 회복을 위해 지속적으 로 노력하는 경우 기재하지 않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가해학생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학생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뿐만 아니라 학부모의 재심이나 불복절차 역시 많이 감소할 것으로 판단된다. 경미한 사안에 대해 담임종결 또는 학교장종결 필요 각각의 학교에서 비슷한 사안을 전혀 다른 조치로 내리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세상의 모든 학교폭력 사안을 몇 개의 방법으로 통일시켜야 한다는 발상은 매우 잘못된 것이다. 형평성을 강조한 강한 처벌만으로는 학교폭력을 없앨 수 없으므로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의 상황에 알맞은 조치를 내리는 것이 필 요하다. 그 조치를 내리는 과정 역시 밖으로 보이는 사안의 성격에 따라 똑같이 진행하기보다는 학교에 어느 정도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당사자들 간의 ‘대화’를 통해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피해학생의 신체적 상처뿐 아니라 정신적인 상처까지 치유하고, 가해학생 역시 피해 학생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어 폭력행위 재발을 막는 근본적인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학교 폭력사안이 발생했을 때 학생들 사이의 관계나 사안을 잘 알고 있는 담임교사에게 조정 권한을 법적으로 부여해야 한다. 법적으로는 보장되지는 않았지만 2012년 학교폭력예방법이 개정된 직후 ‘담임종결 사안처리’라는 것이 존재했다. 담임이 종결할 수 있는 사안과 없는 사안의 구분과 담임종결 사안 처리 에 대한 매뉴얼 등이 교육부에서 연수나 자료를 통해 공식화됐다. 학교폭력에 대한 경각심이 매우 강화된 시기에도 학교 현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학교폭력 사안을 처벌의 관점에서만 처리할 수 없음을 알고 그 대안을 제시했던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학교폭력 사안처리 가이드북 내에 단 2곳(38쪽, 52쪽)에 담임교사 또는 학교장 자체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라는 이름으로 담겨 있을 뿐 어떠한 지침이나 처리 방법이 제공되고 있지 않다. 그렇다 보니 현재는 담임교사 또는 학교장 자체 해결할 수 있는 사안 처리는 이름만 있을 뿐 실제로 처리할 수 없는 방법이며, 만약 자 체해결로 처리했을 경우 모든 책임은 학교장이나 담임교사 또는 업무 담당자가 짊어져야 하는 입장이다. 과연 학생들 사이의 크고 작은 모든 분쟁을 학교폭력으로 간주하고 해결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정말로 믿고 있는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그런 것이 아니라면 학교 현장에서 담임이 종결할 수 있는 범위에 대한 명확한 기준, 처리하는 매뉴얼 등을 제공해서 경미한 사안에 대해 자율적으로 처리할 수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교폭력의 가해학생에게 강한 벌을 통해 학교폭력을 없앨 수 있다는 생각보다는 본인의 잘못을 일깨워주고 상처를 준 피해학생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다가설 수 있는 기회를 줘 학교폭력 가해학생의 선도조치가 개선돼야만 우리 아이들의 행복한 학교생활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된다.
창문여자고등학교는 ‘선진형 교과교실제’ 를 2009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학교예요. ‘선진형 교과교실제’란 학생들이 각 교과교실로 직접 찾아가 수업이 진행되는 방식으로, 쉽게 말해 이동수업인데요. 층마다 각 교과에 특성화된 교실과 학습 자료들이 구비되어 있어 수업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어요. 실제로 교과교실제는 2019학년도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라고 해요. 그런 점을 고려했을 때 저희 학교는 2009년부터 교과교실 제를 시행하며 우려되는 부분을 미리 겪어 보고 개선해온 교과교실제에 대비된 학교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학교를 다니면서 이동수업에 대한 불편함을 많이 느끼진 못한 것 같아요. 그래도 불편한 점이 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이제 이것들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해요. 교과교실제 불편하지 않나요? 아니요! 저도 창문여고에 입학하고 교과 교실제를 몸소 체험해보기 전에는 ‘이동수업을 하느라 피곤하면 어떡하지...’ 하고 걱정을 했는데 학생들의 편의를 위한 창문여고의 제도와 여러 편의시설을 보자 이런 걱정은 바로 사라졌어요. 왜냐하면 학생들을 위해 이동거리와 이동횟수를 최소화할 수 있는 블록타임제(block time : 2시간 연속수업)가 있는데요. 한 과목을 두 시간 연달아 들음으로써 선생님들도 더 알차고 전문적인 수업을 진행해 주시고 무엇보다도 스스로 공부 집중도가 높아지는 것이 느껴져요. 쉬는 시간에 다음 교과교실로 이동하는 시간을 학습 시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각 과목의 층마다 벽면에 영어 단어나 국어 속담, 수학 공식 등이 적혀 있어요. 또 본관 계단마다 공부에 도움이 되는 정보들이 쓰여 있어 자투리 시간 활용에도 도움이 돼요. 그 외에도 학업으로 지친 학생들을 위해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하늘공원과 용모를 단정히 할 수 있는 파우더 룸, 뜨끈한 온돌과 책이 있어 쉬는 시간만 되면 학생들이 구름같이 몰려오는 온돌 열람실이 있어요. 복도에 그날의 공지사항을 알려주는 전자게시판도 있어 이동할 때마다 수시로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해요. 마지막으로 이동하면서 볼 수 있는 창틀에 숨어있는 난쟁이 인형과 오리 모형 등의 소소한 재미까지! 이 정도면 오히려 이동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까요? ▲ 창문여고 학생들이 예법실에서 예절교육을 받고 있다. 교과교실제를 하면 친구들과 이야기 할 시간이 줄어들지는 않나요? 저도 제가 막 창문여고에 입학했을 때 그런 생각을 했었던 기억이 나요. 과목 시간 시간마다 교실을 이동해야 하고, 분반 수업을 하니까 친구들과 떨어져 있을 때도 많고... 정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요. 하지만 우리 학교에서는 반 친구들끼리 단합을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활동들을 지원해주었기 때문에 그런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어요. 반 친구들과 한복을 입고 예절 교육을 받았던 예법 수업은 친구들끼리 아직도 이야기를 나눌 만큼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또, 토요일에 학교에 나와서 반 대항으로 소규모 체육대회를 하는 ‘토요 스포츠데이’도 정말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우리 학교는 동아리 활동도 체계적으로 잘 구성되어 있어요. 동아리에서 만난 친구들과 봉사, 과학 실험, 잡지 만들기 등 동아리에 따라 다양한 활동을 하다보면 어느새 서로 둘도 없는 친구가 되곤 해요. 더불어 진로 희망이 같거나 관심 있는 분야가 같은 친구들끼리 모여 직접 만든 상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친구도 생기기 때문에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지요. 마지막으로 우리 학교는 외부 활동이 참 많아요. 외부의 큰 체육관 시설을 빌려서 체육대회를 하기 때문에 친구들끼리 신나서 하루종일 열심히 뛰어 놀 수 있었어요. 그 덕에 저는 어색했던 친구와도 친해지게 되었어요. 또, 동아리 발표회도 큰 강당이 있는 곳에서 하는데, 일 년 동안 친구들이 준비한 활동들을 관람하고, 뮤지컬, 연극, 댄스부, 오케스트라부 등 친구들의 공연을 즐기다보면, 각자 가지고 있던 일 년이라는 시간의 조각들 이 모여 하나의 추억으로 남게 되지요. 저는 지난 한 해 동안 이렇게 많은 활동들을 하면서 많은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어요. 친구들과의 관계, 이제는 걱정하지 말아요! 어때요? 이제 조금 걱정이 덜어졌나요? 하지만 이뿐만이 아니에요. 혹시 거점학교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거점학교’란 과학, 음악, 미술, 체육, 제2외국어 등 특정 분야의 집중적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지역별로 지정한 학교를 말해요. 저희 학교에는 그 중에서도 ‘미술 거점학교’가 개설되어 있어요. 뛰어난 실력을 겸비하신 선생님들과 함께 학생의 전공에 따라 미술 수업을 들을 수 있는데요, 창문여고 학생뿐만 아니라 타 학교 학생들까지 무료로 수업을 들을 수 있어요. 이렇게 저희 학교는 미술 거점학교, 또 펜싱 선수단 학생들을 위한 시설, 예체능 연습실 구비, 예체능 학생들을 위한 장비 마련 등을 통해 예체능 계열의 학생들도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학교생활을 하고 있어요. ▲창문여고 스포츠데이. 학생과 교사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영현 창문여고 교장선생님 인터뷰 Q 교과교실제를 시행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교육의 주체를 교사에서 학생으로 바꾸고자 시작하게 되었어요. Q교과교실제를 도입하기 전후의 변화는 무엇인가요? A교과교실제 도입 전에는 학생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행정 위주, 선생님 중심의 수업을 했어요. 그래 서인지 당시에는 교과의 전문성이 크게 대두되지 않은 획일적 교육이 진행되었죠. 하지만 교과교실제 도입 이후 교과의 전문성이 높아지면서 학생들이 받는 수업의 질이 향상되었고 교과의 특성에 맞는 수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어요. Q축제, 체육대회 등 학교행사를 외부에서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학생 복지와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학교행사를 외부에서 크게 진행하게 되었어요. 몇 년 진행하다 보니 학생들이 문화 행사를 제대로 즐길 수 있고 자긍심도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 더불어 교우 간의 친밀감 형성에도 도움이 되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어요. 놀 때와 공부할 때를 구분하는 당당하게 즐기는 창문인이 되어가는 모습이 뿌듯하 네요. Q학생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나 계획은 무엇인가요? A 학생참여를 중점으로 프로그램들을 구성하고 계획해요. 일례로 학교 규정을 완화시켜 학생들 스스로 교칙을 지키고 해결할 수 있도록 자치법정을 시행하고 있어요. 또한, 학교의 일원으로서 교직원 회의에도 학생회가 참석하여 교사와 학생이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있어요. Q 예법실을 통해 학생들이 얻었으면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A 컴퓨터가 사람을 대신하는 세상이 되었지만 예법 실 교육을 통해 사람됨을 배우는 계기가 될 수 있게 하고 있어요. 더 나아가 차 동아리인 ‘다향’, 오케스트라반의 ‘향상 음악회’, 미술반의 ‘등공예’, ‘토요 스포츠데이’ 등으로 인성 교육을 이어나가고 있어요. Q ‘혁신을 선도하는 행복 교육의 터전’이라고 이야기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행복 추구가 참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학생이 학교에 다니며 공부하는 이유를 알고 교사는 그런 학생을 가르쳐 보람을 느낀다면 서로가 행복하지 않을까요. 우리 학교는 이런 혁신을 추구하고자 모토를 세우고 실천하고 있어요. Q 창문여고 학생들에게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요? A 어떤 일을 하든지 매사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프로의식과 따뜻한 인성을 겸비한 멋진 창문인이 되기를 바랍니다.
라오스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메콩강이다. 중국 청해성에서 발원해 운남성을 지나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을 지나는 4,180km의 세계 12번째인 메콩강은 라오스 서쪽 지역의 북부부터 남부 끝까지 흐르면서 중국,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와 국경선을 만들어내고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백두산에서 발원한 압록강이 신의주까지 와 서해 해안선을 따라 남포, 해주, 인천, 고창을 거쳐 내륙으로 들어가 보성 앞바다로 흘러가는 모양이다. 이 강을 따라 평야가 발달하고 도시와 인구가 밀집해 있기 때문에 메콩강은 라오스의 젖줄과도 같은 존재가 된 것이다. 필자가 13번 국도를 따라 라오스 중부의 수도 비엔티엔에서 서남단의 참파섹 주까지 700여 km를 가면서 바라본 메콩강은 모든 강의 어머니라는 뜻처럼 한없이 자애로웠다. 11월이 건기임에도 풍부한 수량으로 때로는 도도히, 때로는 유유히 흘러가는 모습은 가난한 나라에서 탈출하겠다는 라오스의 비장한 각오와 절박함과는 대조적으로 여유롭고 포근해 보였다. 라오인민민주주의공화국이 정식 명칭인 사회주의국가 라오스의 제1과제는 세계 최빈국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사회주의국가의 상징인 계획통제경제는 이미 시장경제에 자리를 내 주었다. 그래서인지 조그만 마을에도 활력이 넘쳤다. 하나라도 더 팔려는 아낙네들의 끈질김과 간절함은 마치 우리의 70~80년대를 보는 것 같았다.불도 꺼지고 인적도 거의 없는 늦은 밤에도 거리의 한켠에서는 장사를 하고 있어 이들이 오히려 자본주의의 치열함을 실천하는 듯이 보이기도 했다. 49개의 민족으로 구성된 인구 약 710만 명의 동남아시아 내륙국가인 라오스는 그들의 50%가 20세 이하이며 33%는 15세 아래로 추정되는 젊은 나라이다. 사회주의 국가가 자본주의를 실험하고 있는 이 나라에서 교육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가 궁금해진다. 지구촌 다른 한편의 교육공동체가 품고 있는 교육에 대한 고민과 희망은 라오스의 오늘과 내일을 바라보는 창이며 또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도 크다. 교육은 라오스 경제발전의 또 다른 초석 학교 방문과 교사, 교육관료 등을 만나면서 느낀 것은 라오스가 국가발전 전략에서 교육의 역할을 매우 중요시한다는 것이다. 경제발전에 가장 절실한 것이 외부세계로부터의 원조와 투자 유치이지만 이를 내부적으로 뒷받침해 주는 것은 인적자원이라는 인식을 깔고 있었다.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의 시대를 이끌어 나갈 재능 있는 인재와 그들이 만든 미래사회에서 자신은 물론 국가를 위해서도 기여하는 지식과 기술을 가진 평범한 인재 육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었다. 수월성과 평준화 교육을 적절히 혼용한 것이다. 초등학교부터 정기적인 시험을 통해 학업 우수학생을 찾아내고 이들을 주 단위에서 한 번 더 걸러낸 뒤 전국적 시험에 내보내 시상하고 격려하는 한편, 이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전자의 예라면 초등에서 읽고 쓰기 교육을 강화하면서 점차 중·고등학교 진학률을 높여가는 정책은 후자의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각종 지표상으로 볼 때 라오스의 교육은 서서히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정부는 2015년에는 공식적으로 ‘초등교육의 전국적 균질실행 계획’이 완료되었다고 선언했다. 학교가 위치한 지역에 관계없이 라오스 초등학생이라면 누구나 질적 차이가 없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건 마련을 완료했다는 뜻이다. UN이 2015년까지 달성을 제시한 새천년개발목표(MDG)의 초등 취학률 90%도 이미 2012년 달성했고 현재는 지속가능한발전 목표(SDG)와 연계, 교육의 내용 개선을 통해 라오스 국민을 보다 더 질 높은 전문가로 육성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의무교육인 초등학교 취학율의 100% 달성을 넘어 중학교까지의 의무교육도 추진하고 있다. 라오스 교육의 난제 - 49개 민족, 3분의 2가 시골 거주 라오스 교육당국의 선언과 발표는 통계 자료상이나 큰 틀에서 볼 때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교육시설과 같은 학교 인프라는 아직도 개선의 여지가 남아 있었다. 필자가 방문한 호아이라(houayla)초등학교는 수도 비엔티엔에서 버스로 1시간 떨어진 시골마을에 있었다. 5개 교실과 교무실을 갖춘 단층의 이 학교는 민간단체인 한국-라오스 친선협회가 2년여의 준비과정과 공사를 거쳐 새로 지어 넘겨준 것이다. 교장선생님과 교사의 안내로 교실과 교무실을 둘러보았다. 가지런한 책상과 의자, 책가방, 칠판 좌우에 붙은 시간표와 아이들의 그림으로 장식한 교실은 ICT 장비와 에어컨만 있다면 우리의 교실 풍경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학교 사정은 달랐다. 학교기증을 위해 이 학교에 온 한국-라오스친선협회 오명환 회장은 “이전의 학교는 멀리 떨어져 있었고 시설도 매우 낡아 불편했지만 재정적 한계로 개축이나 신축을 할 수 없어 우리에게 원조를 요청해 왔다”면서 “이 학교를 라오스에서 으뜸가는 학교로 발전시키기 위해 앞으로도 도서관, 진입도로, 운동장, 놀이터, 우물설치를 지원하고 장학금 지원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오스 교육당국도 부족한 학교 인프라의 확충을 위해 학교를 지어주거나 물품을 원조 받는 것에 대해 적극적이었다. 이 학교의 기증식에도 교원, 학생은 물론 교육청 담당자, 지역의 주요인사, 학부모들이 나와 행사에 참여하고 좀 더 좋은 환경의 학교를 가지 게 되었다는 데 매우 만족해하고 고마워했다. 라오스 교육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49개 민족’과 ‘인구 2/3의 시골거주’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49개 민족의 존재는 라오스가 인종적, 문화적, 언어적으로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도 되지만 농촌 등 시골지역 거주 인구가 많다는 것과 맞물려 교육당국이 풀어야 할 난제이기도 하다. 즉, 수많은 자연부락에 흩어져 살고 있지만 인종적으로 서로 다른 국민들을 어떻게 교육하느냐가 봉착한 문제인 셈이다. 라오스가 학교에서의 공용어를 다수 민족이 쓰고 있는 라오어로 하고 있지만 통계에 따르면 47%의 학생은 집에서는 이를 쓰지 않는다고 한다. 공용어가 80여 개의 언어 중 하나이기 때문인데 라오스 학생의 반이 겪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교육당국도 이의 해결을 위한 여러 가지 정책을 쓰고 있는데, 읽고 쓰기 프로그램(literacy program)을 강조하는 것도 그 중의 하나다. 이를 통해 학생들 이 공식 언어인 라오어에 자신감이 붙으면 학습에 대한 흥미와 열의도 같이 높아져 간다는 것에 착안한 것이다. 또 하나가 소그룹학습을 장려하는 것인데, 이것은 학습단위를 작은 모둠으로 나누면 학생들간 접촉 기회가 많아질 뿐만 아니라 상호 협력도 일어나 소수 민족 출신도 수업에 적극적이 되어 언어문제도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학교시설 개선의 여력이 없는 것도 시골 인구가 많다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83만여명 의 초등학생이 전국의 8,800여개 학교에 흩어져 있고 그 중 2,700여개 학교는 교사 1, 2명이 배치될 정도로 소규모이며 길도 변변치 않는 오지에 있다. 교육당국이 초등교육의 전국적 균질화를 추구한 이면에는 이러한 민족적 지역적 교육격차를 없애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던 것이다. 학생중심수업, 그러나 상명하달(TOP-DOWN) 방식의 교육 거버넌스 한 나라의 교육은 교사의 수준을 넘을 수 없다는 말이 있다. 개혁과 개방이라는 변화의 한가운데 서 있는 라오스에서 교육자의 일상을 엿보는 것은 라오스의 교육을 이해하는 데 유용했다. 라오스는 “스승은 또 다른 부모다”는 말을 쓸 정도로 전통적으로 스승에 대한 존경심이 깊은 나라다. 교사를 학위와 경력, 업적에 따라 대우하기 때문에 우수한 학생의 교직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한다. 호아이라초등학교 방문 때 필자가 만난 20대 후반의 여교사도 매우 친절하면서 품위와 절도가 있어 보였다. 아이들은 물론 지역주민과도 잘 어울렸고 그들도 여교사의 지시에 잘 따르는 것을 보고 교사가 존경받는 직업이라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연구결과에 따르면 열정과 사명감이 넘치는 교사도 정부정책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었다. 라오스는 1999년의 교육개혁을 통해 교사는 학생중심의 활동이 가능하도록 수업의 매니저이자 촉진자 역할을 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시스템은 여전히 여러 단계의 위계질서로 돌아가기 때문에 의사결정은 여전히 탑다운 방식이다. 교사가 교육개혁의 방침대로 교사중심, 암기위주의 수업을 버리고 학생활동을 지원· 조장하는 역할을 하고 싶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정부가 정해 준 수업계획서에 따라 수업하고 성과에 대해 평가받아야 한다. 그러다 보니 학생중심보다 교사중심의 수업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전통적 위계질서가 오히려 교사의 자율과 교육개혁을 가로막고 있는 셈이다. 라오스 아이들 - 교실에 피는 희망의 꽃 라오스는 초등학교도 졸업시험을 치르고 있는데, 통과하면 지역단위에서 인증서를 준다. 유급제도도 있다. 시험이 학생 자신의 지식과 창의성을 보여주는 기회도 되며 장래성있는 학생을 격려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학교가 재능있는 학생을 위한 특별학급 운영도 할 수 있으며 전국최 우수학생선발시험도 있어 지역단위와 주단위에서 학년 초에 선발하여 참여시킨다. 교육의 질 향상을 추구하면서 민간 부문의 투자를 장려하자 사립학교도 우후죽순처럼 늘어 나고 있다. 이런 것이 가능한 것은 정부차원에서 인적자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수준에 접근하는 교육을 추구하면서 경쟁상대도 아세안(ASEAN·동남아 시아국가연합) 국가로 높였다. 대내적으로는 사회경제 발전에 따라 요구되는 인력을 양성하지만 대외적으로는 시장을 두고 장차 외국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자는 것이다. 이래저래 교육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 것이며 정부가 교육제일주의의 깃발을 들고 앞장서 가고 있는 것이다. 남부 볼라벤 고원에 있는 KM5초등학교를 방문했을 때도 학교를 가득 채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정부의 열정, 교사의 열의, 학생의 열심이 한데 모아져 뿜어 나오는 에너지였다. 교실과 운동장을 가득 채운 아이들의 맑은 눈과 밝은 웃음 너머로 라오스의 미래가 희망의 꽃으로 다가 왔다.
피톤치드 과정중심평가연구회를 만난 것은 순전히 착각 때문이었다. ‘피톤치드’라는 말에 산 좋고 물 좋은 곳으로 찾아다니는 교사 힐링 모임으로 알았다. 그런데 뒤에 따라 붙은 과정중심평가연구회라는 단어를 보면서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뭘 하는 곳이지? “가끔 헷갈려 하는 분들이 있어요. 피톤치드는 Feedback your ton Cheer up your dream이라는 영문의 머리글을 조합한 약자입니다. 교과별 성취 수준(your ton)에 맞는 피드백(Feedback)을 통해 학생들이 성취 수준에 쉽게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Cheer up your dream) 학생참여형 과정중심평가 방법을 연구하는 모임이라는 의미죠.” 연구회를 이끌고 있는 울산 녹수초 신동철 교사는 지난 2015년 3월 서열 중심의 학생 평가 방법을 바꾸어 보자는 취지에서 교사들이 의기투합해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단순한 지식만을 넣어주는 전달자가 아니라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 선생처럼 뭔가 살아있는 교육을 해보고 싶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들끓는 열정도 잠시, 막상 평가 방법을 개선해 보자고는 했지만 과정중심평가를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떤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야 하는지 막막하기만 했다. 뭔가 롤모델이 필요했다. 연구회 교사들은 과정중심평가를 실시하고 있는 학교들을 수소문했다. 경기도 일대를 뒤진 끝에 몇몇 학교를 찾아냈고 틈나는 대로 현장을 방문, 눈으로 보고 몸으로 체험했다. 어떻게 하면 수시평가, 상시평가 등 새로운 방법이 학생들에게 창의적 문제해결능력을 길러줄 수 있을까? 교사들은 다시 머리를 맞댔다. 우선 학년 부장들이 나섰다. 그리고 이들을 중심으로 교사 연수를 시작하고 평가지를 만들어 새로운 평가 방법을 모색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전체 교사들이 참여하는 연구회가 탄생했다. 연구회 활동 방향은 크게 두 가지. 우선 전문성 향상이다. 교사들은 주제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다양한 과정중심평가 전문가를 초빙해 자발적인 연수를 진행했다. 또 집단지성을 통한 연구회 활동에 중점을 뒀다. 학년별로 관찰법, 체크리스트, 산출물 평가, 서술형평가, 수행평가 등 다양한 평가를 적용해 보고 장단점을 분석한 뒤 개선 방 안을 찾아나갔다. 신 교사는 “각 교과별로 유기적인 연계가 중요한 만큼 교사들의 자발 적인 협력이 필요했다”며 “전체 교사가 하나의 학습공동체를 이룬 것이 무엇보다 큰 의 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교사들은 협동학습, 하브루타 학습을 중심으로 교실수업 개선을 위한 수업 협의를 수시로 진행하고 수업 공감day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연구 활동을 전개했다. 수업 공감day란 매주 금요일마다 학년별로 한 주간의 과정중심 교육과정 운영을 스스로 평가하고 문제점을 보완하는 일종의 동료평가다. 교사 상호 간 수업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교육과정 재구성과 평가 방법에 대한 공감을 높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연구회는 또 기능중심, 협력중심, 산출물형 평가 등 수행평가를 학년별로 적용해보고 평가기준안과 평가 자료 개발 및 보완에도 힘을 쏟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들의 수업태도가 이전과는 확연히 달려졌다. 우선 지필고사를 보지 않아 학생들의 시험 부담이 줄어들었다. 대신 수업 과정 하나하나에 대한 관심과 집중력은 더 높아졌다. 연구회에 참여한 한 교사는 “시험이 없어서인지 학생들의 부담감이 확실히 줄어든 모습이고 과정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아이들끼리 토론도 하고 소통도 할 수 있어 좋아하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주제중심의 달라진 수업방식도 아이들에겐 흥미롭다. 예컨대 배려라는 주제를 정해놓고 도덕, 국어, 미술 수업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운영된다. 도덕 시간에 배려의 의미와 가치를 설명하면 국어 시간에는 이를 주제로 학생들이 토론하고 느끼는 바를 적는 글쓰기 과정이 진행된다. 이어 미술 시간에는 배려를 주제로 그림 그리기를 해보는 방식이다. 대부분의 과목 수업이 토론과 프로젝트 학습 등 학생참여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수업 에 흥미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발표하는 학생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 교사들도 평가 방식이 바뀌면서 교사 중심 수업에서 학생 중심 수업으로 전환돼 다양한 프로젝트 활동을 할 수 있어 좋다는 반응들을 내놨다. 사실 처음 과정중심평가를 한다고 했을 때 학력 저하를 걱정하는 학부모들의 우려가 있었다. 자녀의 성적표를 받아들면 점수와 석차부터 확인하는 것에 익숙해 있던 터라 성과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던 학부모들이 이제는 “공부는 결과보다 과정 하나하나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집에서는 몰랐던 자녀의 잠재력을 파악할 수 있게 돼 고맙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고 교사들은 귀띔했다. 다만 교사들의 업무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한계였다. 교재연구와 수업준비, 생활지도, 쏟아지는 공문들을 처리하고서야 짬을 내 연구 활동을 하다 보니 늘 시간이 부족했다. 밤늦은 시간까지 회의하기 일쑤였고 때로는 휴일도 반납해야 했다. 그래도 교사들은 자신들의 희생과 노력이 우리의 교육에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잃 지 않았다. 신 교사는 “수업활동에서 학생들의 기능과 태도를 평가하고 수준에 맞는 피드백을 수시로 실시, 학생들의 수업 참여를 높인 것이 큰 성과”라며 “안내자로서 또는 조력자로서의 교사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새삼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들어가며 담임교사로서 늘 독서교육을 강조해왔다. 독서보다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는 활동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다양한 분야의 책 읽기를 강조하면서 학생들에 게 다양한 독서활동을 전개해 왔다. 고학년 담임을 맡았을 때는 책을 읽고 독후감 쓰기, 주인공이나 등장인물 또는 작가에게 편지 쓰기, 책 내용을 생각하며 시 쓰기, 뒷이야기 꾸며 쓰기, 한 줄 느낌 쓰기와 같은 쓰기 활동의 독후 활동을 했다. 그러다 저학년을 담임 하면서는 책을 읽고 한 장면 그리기, 주인공 그리기, 팝업북 만들기 등 회화적 표현활동을 하도록 했다. 그 후에 만난 것이 책놀이였다. 책을 읽고 주인공이 하는 놀이를 해보거나 글 속에 나타난 낱말을 이용하여 말놀이를 하는 것이다. 그러다 알게 된 것이 ‘하루 15분 책(그림책) 읽어주기의 힘’이었다. 혼자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누군가 책을 읽어줄 때 청자는 읽어주는 이의 사랑을 느낀다는 것이다.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 책을 보여줄 수도 있다. 하지만 감정을 넣어 직접 읽어주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말에 학생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게 되었다. 내가 먼저 그림책을 찾아 읽고 감동적이거나 교과서의 주제에 맞는 그림책을 선정하여 읽어주는 수업을 진행했다. 그리고 나는 하브루타를 만났다. 이제 다른 사람들에게도 읽어주고 대화하라고 말하고 싶다. 그림책과 하브루타의 만남 1. 읽기 중심 하브루타 수업 사례 하브루타에서 중요한 것은 책을 읽고 대화하는 것이다. 수업시간에는 교과서를 지명독(한 학생이 일어나 소리 내어 읽고 나머지 학생들은 눈으로 읽는 것)하거나, 교독(교사가 읽으면 학생이 읽고 교사와 학생이 번갈아가며 읽는 것)을 많이 한다. 그런데 읽기 중심 하브루타는 책을 읽을 때부터 혼자 읽지 않고 짝과 소리 내어 읽도록 권장한다. 읽으면서도 짝과 바로 소통을 할 수 있고 기다릴 필요 없이 학생 개인의 낭독할 시간과 양이 많아지니 효과적이다. 이때 한 문장씩 번갈아가며 읽게 하니 딴짓도 못하고 집중하며 읽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브루타 읽기를 시작하기 전에 한 문장의 온점, 느낌표, 물음표는 문장이 끝나는 곳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고, 큰따옴표 안에 있는 글을 읽을 때 실감나게 말하듯이 읽으라는 것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더니 더욱 효과적으로 글을 읽었다. 다음은 3학년 도덕 수업을 ‘크릭터’라는 그림책을 활용하여 읽기 중심 하브루타 수업으로 진행한 사례이다. [PART VIEW] - 이 수업을 할 때, 반 학생이 10명 이하일 경우에는 학생들과 교실 바닥에 1회용 돗자리를 깔고 교사와 학생이 둥그렇게 앉아서 활동을 하고 시간이 남으면 짝과 책을 찾아 읽는 하브루타를 하도록 하면 효과적이다. - 학생 수가 많으면 책을 읽어줄 때 에너지가 너무 많이 들고 집중도 안 되고 대화는 더욱 어렵다. 위에 있는 수업안대로 반 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활동을 진행하면 좋다. - 도서실에서 진행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학생들이 넓은 장소에서 자신들이 앉고 싶은 곳에 가서 짝하고 앉아 큰소리로 책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 학생들과 수업시간에 가까이 앉아서 책을 읽어주고 이야기를 나누는 활동을 해보니 의자에 앉아서 할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 이 수업을 관찰한 한 선생님이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셨다. “짝 지어 책을 읽는 두 학생을 집중하여 관찰해 보았더니 한 학생은 글을 실감나게 잘 읽는데 한 학생은 글을 읽기는 하는데 실감나게 잘 읽지 못했다. 그런데 읽어갈수록 읽는 실력이 다소 부족했던 학생이 실감나게 잘 읽는 학생을 따라 점점 책을 잘 읽는 것을 볼 수 있었다.” 2. 질문 중심 하브루타 수업 사례 수업에서 흔히 교사는 어떤 발문을 할까 고민을 한다. 질문도 마찬가지다. 늘 교사는 책 속에 이미 제시되어 있는 질문을 하고 학생들은 답만을 찾아왔다. 그런데 질문 중심 하브루타는 학생들이 직접 질문을 만들어보도록 한다. 질문을 만들 때 학생들은 생각을 하며 질문을 만들고, 그 질문에 대한 답까지 생각하게 된다. 교사가 질문을 하면 답이 틀리기라도 할까 봐 망설이고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던 학생도 질문을 하라고 하면 곧잘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질문에 좋은 질문, 나쁜 질문은 없다. 질문을 만드는 것 자체로 우리는 훌륭한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말을 학생들에게 해주면 학생들은 질문을 더욱 잘 만들 것이다. 이번 학기에는 ‘행복한 미술관’이라는 한 권의 그림책을 읽어주며 다양한 학생 활동 중심 수업을 전개했다. 현재 13차시 진행 중이다. 이제야 돌이켜 보니 이것이 프로젝트 수업이고 온 작품 읽기(슬로리딩) 수업이었다. 책을 읽어주고 질문을 말로 해보게도 하고, 활동지에 써보게도 했다. 여기에서는 보드게임을 하기 위하여 책의 내용을 생각하며 학생들이 한 종이에 한 질문을 써서 그것으로 보드게임을 한 수업을 소개하고자 한다. 3. 논쟁 중심 하브루타 수업 사례 2학년 학생들에게 논쟁을 시킨다는 것은 어려울 것 같아 ‘행복한 미술관’에서 논제가 될 수 있는 질문을 찾아 교사인 내가 학생들에게 물어보았다. 그리고 근거를 들어 대답하도록 했다. “만약에 여러분이 ‘행복한 미술관’에 나오는 형 로빈이라면 미술관에 갈 것인가요?” “생각해 보세요.” “먼저 짝끼리 묻고 대답해 보세요.” “짝하고 이야기한 학생은 일어나서 발표해 보세요.” “만약 내가 로빈이라면 미술관에 갈 것이다(혹은 안 갈 것이다). 왜냐하면 ~하기 때문이다.” ● 토론으로 깊어지는 배움 - 간다는 입장도 안 간다는 입장도 이유가 있었다. 이유를 들어보니 학생들이 이토록 다양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오며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그림책을 활용한 다양한 독서활동을 하며 학생들과 사이가 좋아졌다. 내가 지나가면 학생들이 “수석 선생님!”, “OOO 선생님!”이라 외치곤 하며 가까이 다가와 하이파이브를 하자고 손을 내밀기도 한다. 내가 욕심을 버리고 슬로 리딩을 실천한 까닭이다. 학생들을 생각하며 책을 읽어주고 쓰기 위주의 독후 활동에서 벗어나 말하기, 놀이 위주로 하고 그 외의 시간에는 학생들이 재미있을 만한 활동만을 골라서 했다. 앞으로도 한 시간에 책 1권 읽어주고 뭔가 끝내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천천히 그리고 재미있으면서도 의미 있게 다가가 학생들이 책의 재미에 푹 빠져 깊고 넓게 책을 만나게 하고 싶다. 하브루타 독서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짝을 지어 소리 내어 책을 읽고, 읽은 내용을 가지고 짝과 질문을 만들어 대화하고 토론하며 논쟁하는 것이다. 또한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실천할 것을 강조한다. 이제부터 교실이나 도서실에서 혼자서 조용히 책을 읽게 두지 말고, 짝과 한 문장씩 돌아가며 소리 내어 읽고 질문하며 대화할 수 있도록 하자. 또 활동지를 하더라도 되도록이면 둘이서 모둠을 이뤄 함께 할 수 있도록 하자. 함께하면 21세기에 필요한 협업능력, 의사소통능력, 문제해결력, 비판적 사고력도 생길 것이다.
하브루타 질문 수업은 친구와 함께 공부하면서 생각하고 자신의 견해를 말하고 새로운 내용을 배우는 학습법으로, 학생들이 짝을 지어 얼굴을 맞대고 앉거나 혹은 마주서서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토론식 수업 방식이다. 보통 두 명씩 짝을 이루어 본문을 읽고 질문을 만들거나, 사진이나 관련 정보를 찾아 학생들의 생활과 관련지어 생각해보는 활동 을 주로 한다. 하브루타는 원래 토론을 함께 하는 짝(하베르) 즉, 파트너 자체를 일컫는 말이었다. 그러던 것이 짝을 지어 질문하고 토론하는 교육 방법을 일컫는 말로 확대된 것이다. 하브루타는 토론하는 상대방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고, 짝을 지어 토론하는 행위를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하브루타 학습에서는 답변 자체보다 질문을 중요하게 여긴다. 즉, 교사가 학생들에게 정답을 말해주는 것보다 질문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정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특히 수업 마무리 단계에서 교사가 질문을 중심으로 마무리하는 ‘쉬우르’를 통해 핵심 내용을 요약하고 학생들이 그 해답을 찾아가도록 유도한다. 사전적 정의는 ‘모르거나 의심나는 점을 물어 답을 구함’이다. 즉, 질문이란 학생이 수업에서 교사에게 답을 구하기 위해 물어보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교사도 학생에게 끊임없이 발문하고 질문한다. 그것도 답을 유도하는 질문을 하는데 그렇다면 교사의 질문과 ‘질문이 있는 교실’에서의 질문은 어떻게 다른 것인가? 더구나 교사의 질문이 답을 유도하는 질문이라면, 지금이야말로 질문에 대해 재고할 시점 이다. 교사는 정해진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거나, 서로 토론하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역할을 하며 답에 접근하면서도 방향을 잡지 못하는 학생을 보며 답답하더라도 기다려주고, 스스로 길을 찾도록 돕는 안내자가 돼야 한다. 이것이 교육에서 교사가 맡은 중요한 역할이다. “왜 질문 수업이 필요할까?” “질문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질문이 살아있는 수업을 위해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 이런 고민이 생겼다면 이미 선생님들의 마음에 하브루타가 시작된 것이다. 처음에는 낯선 질문 수업으로 의문과 다소 불안한 마음이 들 수도 있겠지만 질문이 가지는 힘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행복수업을 위하여 교실 속 질문 수업에 도전해보자. 하브루타의 효과 왼쪽 그림은 미국의 MIT 대학의 사회심리학자 Lewin이 세운 응용행동과학연구소인 National Training Lab(미국행동과학연구소)에서 발표한 학습 피라미드로 외부정보가 우리의 두뇌에 기억되는 비율을 학습 활동별로 정리한 것이다. 학습 피라미드는 다양한 방법으로 공부한 다음에 24시간 후에 남아 있는 비율을 나타낸다. 강의 듣기는 5%, 읽기는 10%, 시청각 수업은 20%, 시범이나 현장견학은 30%의 효율성을 갖는다. 그런데 집단토론은 50%, 직접 해보는 것은 75%,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것은 90%의 효율성을 갖는다. 친구와 토론하고 직접 체험하는 소통의 공부가 바로 하브루타이다. 하브루타는 90%의 효율성을 가진 친구와 토론하면서 서로를 가 르치고 서로에게 배우는 최고의 공부 방법인 것이다. 하브루타는 • 뭔가를 외우고 알게 하는 것보다 아이의 뇌를 자극해 사고력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 질문과 토론, 논쟁으로 무엇보다도 뇌를 격동시키는 교육이다. • 다양한 견해, 다양한 관점, 다양한 시각을 갖게 한다. • 의사소통능력, 경청하는 능력, 설득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가장 효과적이다. • 사회성을 높여 평생지기 친구들을 만들어 준다. • 토론하기 위해 스스로 준비를 하기 때문에 자기주도적 학습이 저절로 된다. • 배움에 소외되지 않고 모든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으며 아이들이 이야기하면서 즐겁게 공부할 수 있다. [PART VIEW] 하브루타 기본 과정 하브루타의 기본 과정은 도입 →사실(이해) → 상상 → 적용 → 종합 순서로 이루어지며 수업에 활용할 때는 보통 다음의 다섯 단계를 거친다. 첫째는 도입 하브루타로 뇌를 깨우는 과정이며 동기 하브루타라고도 한다. 재미있는 놀이나 게임, 이야기 등을 통해 뇌에 자극을 주고 워밍업을 하는 단계이다. 둘째는 내용 하브루타로 수업할 내용의 텍스트를 읽고 사실적 내용을 이해하는 과정이며 사실(이해) 하브루타라고도 한다. 본문의 내용을 충실하게 제대로 이해하는 과정으로 정답이 있는 질문들이 주로 이루어진다. 셋째는 심화 하브루타로 상상을 자극하는 질문을 통해 학생들이 마음껏 상상하여 하브루타를 하는 과정이며 상상 하브루타라고도 한다. 넷째는 적용 하브루타로 본문의 내용과 관련된 것들을 직접 실생활에서 실천하고 적용하기 위한 하브루타이며 실천 하브루타라고도 한다. 다섯째는 메타 하브루타로 지금까지 나눈 것을 바탕으로 종합하고 정리하는 종합 하브루타이며, 선생님이 되어 정리해 가르치거나 사고를 확장하는 하브루타이다. 자료를 활용한 하브루타 질문 수업 예시 자료 ▶ 텍스트를 활용한 하브루타 수업 본 수업은 6학년 도덕과 6단원 공정한 생활(3/4차시) 교과서 텍스트 자료를 활용하여 하브루타 수업을 적용한 예이다. 다문화 사회 속에서 느끼는 불공정한 모습을 통해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개인적 노력과 사회적 노력을 생각하면서 생활 속에서 실천하려는 의지를 갖게 하고자 했다. 학생들은 예시의 질문처럼 각자가 배움공책에 질문을 적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과정을 통하여 일상생활 속에서 공정한 행동의 깊은 내면화를 유도하고자 했다. ▶ 명화를 활용한 하브루타 수업 6학년 1학기 사회과 1-(3) 서민문화의 발달(26쪽) 자료로 김홍도의 씨름 그림이 교과서에 나와 있다. 조선 후기에 나타난 사회, 경제적인 변화와 새롭게 발달한 서민문화를 알아보는 과정에서 그림을 활용한 하브루타 질문 수업중 아이들이 직접 작성한 질문 만들기의 예시이다. 질문 예시 • 누가 이겼을까? • 어느 계절일까? • 부채가 있는 것으로 보아 여름인 것 같은데 옷은 여름이 아닌 것 같다, 왜 그럴까? • 여자들이 한 명도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 엿장수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 씨름을 하고 있는 장소는 어디일까? • 머리에 갓을 쓴 사람과 쓰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조선시대에도 지금과 같은 씨름 기술이 있었을까? •심판이 없는데 판정은 어떻게 하였을까? •김홍도는 직접 보면서 그림을 그렸을까? 서로 질문 만들기를 통하여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주고받는 과정을 통해 조선 후기의 문화는 서민이 주체가 되어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모여 함께 문화를 즐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풍속도를 통해 서민들의 생활이 재미있고 현실감 있게 표현되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더불어 계절과 관련된 우리 민족 고유의 세시풍속인 단오에 대하여 조사하여 새롭게 배경 지식을 쌓아가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 그림책을 활용한 하브루타 수업 수업중 활용한 그림책을 중심으로 작성한 학습지 예시이다. 그림책을 읽고 교육연극기법인 핫시팅(뜨거운 의자 체험)을 적용하여 주인공과 질문 나누기를 하며 생명존중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나누었으며 그림책의 일부를 적용하여 질문을 만들어 보게 했다. 혼자 읽고 쓰는 공부는 서로 소통하고 대화할 시간이 없으며 공감능력을 떨어뜨리고 친구를 경쟁상대로 생각하기 쉽다. 학생들에게 경쟁이 아닌 서로 협동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워주고 싶었다. 질문 수업은 짝과의 수업대화를 통하여 서로 소통하고 경청하며, 존중과 타협을 함으로써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는 가장 효율적인 교육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배움중심수업의 학생의 참여와 협력이 있는 수업으로 학생들이 수업의 주체가 되어 배우고 질문과 대화를 통해 교사와 학생이 또 함께 배우게 된다. 하브루타 수업으로 행복한 교실 문화를 조성하고 또 행복한 교실 안에서의 수업으로 모두가 행복하기를 기대해 본다.
2015 개정 교육과정 적용을 위한 백워드 설계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이해중심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하며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핵심 역량을 강조하고 있다. 적게 가르치되 철저하게 가르치면 오히려 학생들이 더 잘 이해하게 된다는 ‘Less is more’를 필두로 교육과정의 다양화, 학습량의 적정화, 학생 참여형 수업의 활성화, 과정중심평가, 목표-내용-평가의 일관성 등을 중점 사항으로 교육하고자 한다. 올해 도입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성공적인 적용을 위해 백워드(Backward) 설계 기반의 수업으로 미리 설계하여 적용해 보기로 했다. 백워드 설계란, 목표를 세우고 목표와 연계된 평가 계획 수립 후 학습 경험이나 수업 활동 등을 설계하는 방식으로, 학생의 ‘진정한 이해’를 강조한다. 결과적으로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근간이 되는 이해중심 교육과정과도 일맥상통한다. 수업은 단순히 내용의 전달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진정한 이해를 심어주어야 하며 교사가 진정으로 가르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파악하는 전문성이 필요하다. 백워드 설계는 3단계로 이루어진다. 1단계는 바라는 결과 확인하기, 2단계는 수용 가능한 증거 결정하기, 3단계는 학습 경험 계획하기로 진행된다. 이는 교육과정 개발의 절차상 순서를 변경하여 학생들의 학습 결과로 인정할 수 있는 평가 항목을 먼저 설정해 두고 학습 경험을 선정하는 것이다. 또한, 백워드 설계는 전이 가능성이 높은 주요 아이디어에 초점을 둔다. 주요 아이디어는 브루너의 지식의 구조에서 그 근원을 찾을 수 있는 데, 학문의 기저를 이루고 있는 일반적인 ‘아이디어’, ‘기본 개념’, ‘일반원리’와 동의어로 사용되고 있다. 결국 백워드 설계의 핵심은 학습자의 진정한 이해를 강조하며 설명, 해석, 적용, 관점, 공감, 자기 지식 등 이해의 여섯 가지 측면을 이해하게 하는 본질적인 질문을 제안한다. 물론, 한 단원의 핵심개념과 본질적 질문을 찾아내고 만드는 과정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탐구를 강조하는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에 맞게 목표에 다다를 수 있는 증거를 찾기 위한 수행과제 선정에도 많은 고민의 시간을 보냈다. 드디어 목표와 평가가 일치되는 수행과제를 작성하고 분석적 루브릭 작성을 완성했다. 루브릭 작성 후 수업 설계를 차시별로 구성했고 이 과정에서 기존의 포워드 디자인 방식보다 좀 더 수업과정을 탐구중심의 수업으로 설계했다. 다음은 백워드 설계에 기반을 둔 템플릿을 활용한 수업 설계이다. 1. 백워드 설계 템플릿(중1 과학 ‘광합성’ 단원) [PART VIEW] 2. 수행과제에 대한 분석적 루브릭 3. 차시별 수업 계획 교수-학습 과정안 - 1차시 수업 장면 및 결과물 백워드 교육과정을 설계하면서 전보다 과학교과의 본질에 가까운 수업설계가 이루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학생들에게는 좀 새로운 형태다 보니 첫 차시에 전반적인 수업 과정을 안내하고 평가기준 등을 먼저 알려줘야 해서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 과정 이해를 돕기 위해 첫 차시에 안내를 하고 유인물을 나눠줬지만 진행의 이해를 위해 수시로 어느 지점이고 어떤 과정을 앞으로 더 하게 될지를 반복해서 안내해야만 진행이 잘될수 있었다. 이렇게 백워드 설계로 수업을 해보니 수업의 전 과정 속에서 교사는 학생들에게, 학생들은 서로서로에게 상호 피드백의 순간이 많이 일어날 수 있었다는 점과 과학다운 탐구를 할 수 있었던 점이 보람으로 여겨졌다.
서론 2017년 9월 28일. 과학·수학·정보교육 진흥법이 전부 개정되어 4차 산업혁명, 변화하는 미래사회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제4조는 과학·수학·정보의 교과별 교육과 더불어 두 교과 이상의 융합을 통해 창의적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라고 되어 있다. 필자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학생들이 어떠한 정보와 수학 교과목의 융합을 통해 수학적 역량을 키울 수 있을지 연구하고 있다. 학생 활동 소개 다양한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학생들의 활동 자료를 제시한다. 1) 퓨전 360이란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제도를 했다. 건축이나 기계부품을 설계하는 프로그램으로 학생과 교사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원(圓), 구(球) 등 수학적인 도구를 이용해 그림을 그릴 수 있다. 학교에서는 프로그램을 이용한 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산업 수학에 대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의 프로그램 이용 결과물은 카페에 제출한다. 카페 주소는 http://cafe.naver.com/chaosfractals이다. 또한 카페를 통해 학생들에게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다양한 활동을 소개하기도 한다. 2) 퓨전 360 프로그램을 이용해 책상을 그리는 활동이다. 사용된 수학 도형에 대해 생각해 보자. [PART VIEW] 3) 3D 빌더는 windows10에서 3차원 도형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3차원 수학 도형을 통하여 학생들이 원하는 세상을 만드는 활동이다. 수학 도형을 이용하여 건축이나 기차 등 다양한 구조물을 만드는 활동을 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 만든 3차원 그림은 3D 프린터로 출력이 가능하다(http://cafe.naver.com/chaosfractals/14600). 4) Wings 3D를 이용하여 탁자를 만드는 과정이다. 학생들이 만든 그림은 3D 프린터로 출력이 가능하다(http://cafe.naver.com/chaosfractals/13875). 5) NCTM fractal tool을 이용한 학생 활동이다(http://cafe.naver.com/chaosfractals/13976). 6) Tinkercad를 이용한 학생 활동이다. 이 역시 3D 프린터로 출력이 가능하다(http://cafe.naver.com/chaosfractals/14357). 7) Fractal snowflake를 이용한 학생들의 활동이다. 수학적인 규칙을 이용하여 프랙탈 눈송이를 만드는 과정이다(http://cafe.naver.com/chaosfractals/14324). 8) Fractal 도시 만들기 활동이다. 엑셀을 이용하여 도시를 만들고, 큐브를 이용하여 실제로 만드는 활동이다. 결론 11월 1일 서울시교육청은 메이커 교육에 100억 원을 지원해, 서울 내 학교 500곳에 3D프린터를 공급하겠다고 했다. 세상이 기술을 통하여 변화하고 있고 학교의 교육도 변화하고 있다. 수학 역시 정보와 융합해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교사와 학생에게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 관심을 가지고 나아갔으면 한다. 필자는 3D 프린터와 3D 모델링이 새로운 기술 사회에 필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학생들의 활동을 소개했다. 물론 각각의 프로그램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컴퓨터 환경의 어려움도 있고, 소프트웨어 활용의 어려움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 또한 즐거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수업을 준비하게 된 계기 평소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많았던 제천여고 도서관 활용수업 연구회 회원 10명은 ‘어떻게 하면 사회적 이슈를 학생들과 공유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있었다. 그러던 중 2017년 봄 ‘괴산 여우숲 학교’에서 열린 ‘활용수업 연구회 연수’에서 김익중 교수의 탈핵 강연을 접하게 되었다. 연수를 다녀온 후 연구회 회원은 ‘학생들과 이 내용을 공유하고 좀 더 깊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오갔고, 교내 메신저를 통해 함께 수업할 교사를 찾았다. ‘에너지 민주주의 실천’이라는 큰 주제로 2학년 확률과 통계, 3학년 물리, 그리고 지역 거점학교 1학년 세계지리 담당 교사가 참여하기로 했다. 이 보고서는 이미 수업을 마친 지역거점학교 세계지리 교과를 중심으로 작성되었다. 수업 준비 과정 가장 먼저 ‘한국 탈핵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김익중 교수의 강연회를 열었다. 단순한 보고서 작성에서 벗어나 해당 분야 의 전문가를 모시고 이야기를 나누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학생들은 강연을 들으며 ‘탈핵과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기본 개념을 익혔다. 수업 준비에 있어 교과교사와 사서교사가 고민했던 부분은 ‘학생들에게 주제를 선택하게 하고 조사를 하게 할 것인가, 아니면 주제를 미리 공지하고 그 안에서 조사를 하게 할 것인가’였다. 전자의 경우에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주제를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많은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고, 반대로 후자의 경우에는 주제 선택의 폭이 좁은 대신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크게 세 가지 주제를 주고 그 안에서 자율적으로 조사를 하게끔 했다. 그 세 가지 주제는 ‘탈핵’, ‘원자력 효율성’, ‘신재생에너지’이다. 수업 전개 가장 먼저 학생들은 단행본에서 기본 개념과 자신이 연구해야 하는 주제에 대한 것들을 학습했다. 그런 후 신문기사와 학술논문을 탐색하는 등 단계별로 자료를 검색하는 방법을 익혔다. 1차시는 사서교사의 전반적인 과제 설명과 자료 찾는 법, 인터넷 정보원 접속 방법, 논문 검색과 인용방법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사서교사의 수업이 끝난 후 아이들은 단행본을 찾아보며 주제에 맞는 키워드를 찾고 그것을 활동지에 정리했다. 2차시는 신문기사, 3차시는 학술논문을 검색하고 그것을 어떻게 보고서에 녹여낼 수 있는지에 대한 안내를 했다. 4차시부터 5차시는 그동안 모은 자료를 활용하여 보고서를 작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PART VIEW]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조사를 하되 교과교사는 내용 측면을, 사서교사는 자료 활용 부분을 담당하여 지도했다. 마지막 6차시는 발표 수업으로 조별로 5분 발표, 5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질의응답 시간에 아이들은 자신들이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발표하고 교과교사의 내용보충, 사서교사의 자료활용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시간을 가졌다. 수업 후기 및 개선방안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발표되었고 올해부터 적용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은 교실수업 개선이다. 도서관 활용수업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제천여고는 교실수업 개선 연구학교로 다양한 도서관 활용수업 모형을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수업도 마찬가지 몇 가지 개선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 일단 아이들은 학습독서에 익숙하지 않다. 문학류의 책에 익숙한 아이들이 원자력과 탈핵, 신재생에너지 같은 정보 위주의 책을 읽는 데 어려움을 느꼈다. 따라서 독서를 위한 충분한 시간이 주어져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점이 대단히 아쉬웠다. 또한 사전에 뉴스기사 검색 시 이것이 내가 찾는 정보인지, 정확한 정보인지에 대해 구별할 수 있는 뉴스 리터러시 교육이 이뤄지지 않았다. 보고서의 생명은 최신성과 신뢰성인데 부정확한 뉴스기사를 접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아이들도 있어서 다음 수업 시간에는 뉴스 리터러시 교육에 좀 더 시간을 들여야 함을 깨달았다.
권력의 통제와 지배 1984년은 어떤 모습일까? 우리는 30여 년이 훌쩍 지난 과거의 시간으로 추억한다. 조지 오웰은 1949년에 35년 후의 미래를 소설로 만들어냈다. 작은 군소 국가들이 사라지고 거대 대륙 국가들이 서로 경쟁하는 상황, 개인의 자유는 사라지고 모든 것을 국가 권력이 통제한다. ‘텔레스크린’이라는 장치가 곳곳에 설치되어 개인의 행동은 물론 말까지 철저히 감시한다. 국가 권력의 정점에 있는 ‘빅 브라더’에 의한 통치는 모든 범위에서 강력한 힘으로 작용한다. 소설의 내용처럼 되지 않은 것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여러 면에서 ‘1984’를 연상케 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뉴스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몰래카메라’와 관련된 사건들이다. 개인의 허락을 받지 않고 촬영된 영상이 불법적인 경로로 유통되어 개인의 고통은 물론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우리의 삶은 사실 누군가의 시선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하루의 일과만 떠올려 봐도 얼마나 많은 감시의 시선이 있는지 알 수 있다. 문밖을 나서는 순간부터 곳곳을 바라보고 있는 CCTV. 엘리베이터 안, 길거리, 버스의 내부 등 셀 수 없이 많은 눈이 우릴 지켜보고 있으며, 작은 물건 하나를 살 때, 교통카드를 이용할 때, 전화 통화를 하는 순간 우리의 위치와 정보는 고스란히 노출된다. 얼마 전 이탈리아에서 스마트폰 앱을 통한 개인 감시가 있었다는 보도도 있었다. 가정용 CCTV를 해킹하여 몰래 촬영하는 중국 업체의 이야기도 많은 충격을 주었다. 정보통신이 발달함에 따라 이러한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국가의 통제와 개인의 자유에 대한 고전인 1984를 다시 읽으며 느낀 것은 지금의 모습과 많은 부분이 닮아 있다는 점이다. 자유로운 삶이 보장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권력기관에 의해 이뤄졌던 감시와 통제에 관한 소식들은 빅브라더의 존재를 의심케 한다. 아이들과 무거운 주제지만 깊은 고민을 함께 나눠볼 수 있을 것이다. 1984 줄거리 살펴보기 『동물농장』과 함께 조지 오웰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전제주의라는 거대한 지배 시스템 앞에 놓인 한 개인이 어떻게 저항하다가 어떻게 파멸해 가는지, 그 과정과 양상, 그리고 배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작 품의 무대인 오세아니아는 전체주의의 극한적인 양상을 띠고 있는 나라. 오세아니아의 정치 통제 기구인 당은 허구적 인물인 빅 브라더를 내세워 독재 권력 의 극대화를 꾀하는 한편, 정치 체제를 항구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텔레스크린, 사상경찰, 마이크로폰, 헬리콥터 등을 이용하여 당원들의 사생활을 철저하게 감시한다. 당의 정당성을 획득하는 것과 동시에 당원들의 사상적인 통제를 위해 과거의 사실을 끊임없이 날조하고, 새로운 언어인 신어를 창조하여 생각과 행동을 속박한다. [예스 24 제공] 깊이 들춰보기 ▶ 권력에 의한 감시와 통제 누군가에 의한 감시로 개인적인 자유를 느낄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어떨까? 주인공 윈스턴은 마치 감옥에 있는 것처럼 통제된 삶을 산다. 비어있는 노트에 빅 브라더에 대 한 반감을 표하고, 사회를 변혁할 수 있는 길을 꿈꾼다. 사랑에 빠지면서 윈스턴의 자유 의지는 더욱 커진다. 아군이라고 생각했던 이들의 실체가 밝혀지면서 감시와 통제가 훨씬 강력해지고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빅 브라더는 과연 존재하는 대상인가? 불멸의 상징 체제인가? 그 모호함 속으로 빠져든다. ▶ 디스토피아의 세계 미래에 대한 희망적 상상을 하기는 어려운 것일까? 유토피아가 아닌 디스토피아로 암울하게 미래를 그리고 있는 조지 오웰의 생각은 인간의 자유에 대한 갈망을 반증하고 있다. 현실에서 지켜지지 못하기 때문에 미래를 낙관할 수 없는 것이다. 자유를 상실한 채 살아가는 인물들은 미래의 모습으로 설정되어 있지만 세계 대전의 혼란을 겪고 혼돈에 빠진 작가의 내면을 어둡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 현재에도 진행형인 이야기 이 작품이 무겁게 울림을 주는 이유는 여전히 우리의 삶에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아니 더 심각한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더 많이 노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개인의 삶과 자유는 너무도 쉽게 무시당하고 만다. 이러한 모든 것이 누군가의 통제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음모론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분명 우리의 삶은 모두 밝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수업 속으로 기계적으로 통제받는 삶의 모습을 그린 작품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고전 영화인 ‘모던 타임즈’를 활용하여 논의할 수도 있으며, ‘네트’,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같은 작품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 최근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몰래카메라의 문제와 연결한다면 개인의 삶을 침해하고 있는 여러 상황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토론으로 확장하기 개인의 자유와 사회 전체의 이익 중 어느 것이 우선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는 굉장히 중요한 쟁점이다. 이와 관련한 쟁점을 작품의 내용과 연결하여 제시하여 활발한 토론을 유도한다. 쟁점 윈스턴이 살고 있는 1984년은 개인의 삶이 철저히 통제된 곳이다. 오세아니아의 전체 이익을 위해 개인의 모든 행동과 생각은 통제된다. 이러한 사회의 통제는 불가피한 결정이지만 모두가 따라야 한다. 찬성 반대 사회가 안정되지 못하면 결국 개인의 삶도 보장받을 수 없다. 개인의 희생을 통해 전체 사회가 유지된다. 개인의 자유는 어떤 이유로도 통제할 수 없다. 사회의 존재 이유도 개인의 자유로운 삶을 지켜주기 위한 것이므로, 주객이 전도 되어서는 안 된다.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 첨예한 문제로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하다. 사회적 안정을 내세워 개인의 자유를 통제할 수 있다는 찬성 측 입장에서는 안보, 사회질서, 강력한 법규 등의 차원에서 논리를 펼 수 있다. 테러방지법과 같은 자료들을 근거로 삼아 의견을 강화할 수 있다. 반대 측 입장에서는 국가와 사회의 존재 이유에 대한 질문을 먼저 할 수 있다. 그리고 헌법에 명기되어 있는 개인의 자유를 들어 통제의 부당함을 지적할 수 있 다. 찬반의 형식으로 진행되지만 토론의 과정을 통해 적정 수준의 통제와 자유가 공존해 야 함을 아이들 스스로 깨달을 수 있게 된다. 논술문항지 다음 제시문을 읽고 논제에 맞게 논술하시오. “제11판이 결정판이지. 지금 신어를 마지막으로 손질하고 있는데, 이 일이 다 끝나면 다른 말은 쓰지 않아도 될 걸세. 대신 자네 같은 사람들은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만 하네. 자네는 우리의 주된 임무가 새로운 낱말을 만들어내는 거라고 생각하겠 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네. 우리는 매일 수십, 수백 개의 낱말을 없애고 있지. 말하자면 우리는 말을 뼈만 남도록 잘라내고 있 는 셈일세. 제11판에는 2050년 이전에 쓸모가 없게 될 낱말들은 단 한 개도 수록되지 않았다네.” 사임은 허기진 듯 빵을 덥석 베어 물고 몇 번 씹지도 않은 채 꿀꺽 삼켰다. 그러고는 현학적인 말들을 계속해서 열심히 늘어놓았다. 가무잡잡하니 야윈 그의 얼굴은 생기를 띠었고, 조소하는 기색이 말끔히 가신 눈은 꿈꾸는 듯 빛났다. “낱말을 없애는 건 대단히 매력적인 일이지. 물론 가장 쓸모없는 낱말은 동사와 형용사에 많지만, 없애야 할 명사도 수백 개나 있네. 그리고 동의어뿐만 아니라 반의어도 없애야 하지. 도대체 한 낱말이 단순히 다른 낱말의 반대만을 뜻한다면 굳이 있어야 할 필요가 뭐 있겠나? 한 낱말에는 이미 그 자체에 반대로 말할 수 있는 요소가 포함돼 있네. 그래서 ‘좋은(good)’이라 는 낱말을 예로 든다면, 그 반대말은 ‘안 좋은(ungood)’이라고 하면 되지. 철자도 생판 다른 ‘나쁜(bad)’이란 말이 뭣 때문에 따로 필요하겠나? ‘안 좋은’이란 말이면 충분하네. 모양은 비슷하지만 오히려 이게 다른 말보다 더 정확한 반대말이지. ‘좋은’ 이란 말의 뜻을 더욱 강조하고 싶을 때도 마찬가지네. ‘탁월한(excellent)’이니 ‘훌륭한(splendid)’ 같은 모호하면서 쓸모도 없 는 말들이 수두룩하게 있다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더 좋은(plusgood)’이라는 말이면 충분하고, 이걸 더욱 강조하고 싶 으면 ‘더욱더 좋은(doubleplusgood)’이라고 하면 될 것이네. 물론 이런 형태의 낱말들이 이미 사용되고는 있지만, 신어의 최 종판에는 이 낱말들만 수록될 걸세. 그러니까 좋고 나쁘다는 전체적인 개념은 여섯 개의 낱말로 표현할 수 있다는 얘기지. 어 때, 멋지지 않나, 윈스턴? 물론 이건 원래 빅 브라더의 아이디어였다네.” (중략) “자네는 신어를 만든 목적이 사고의 폭을 좁히는 데 있다는 걸 모르나? 결국 우리는 사상죄를 범하는 것도 철저히 불가능 하게 만들 걸세. 그건 사상에 관련된 말 자체를 없애버리면 되니까 간단하네. 앞으로 필요한 모든 개념은 정확히 한 낱말로 표현될 것이고, 그 뜻은 엄격하게 제한되며 다른 보조적인 뜻은 제거되어 잊히게 될 걸세. 이미 우리는 제11판에서 그런 것에 주안점을 두었네. 하지만 그 과정은 자네나 내가 죽고 난 뒤에도 오랫동안 계속될 걸세. 세월이 흐를수록 낱말 수는 줄어들고, 그에 따라 의식의 폭도 좁아지게 되는 거지. 물론 지금도 사상죄를 범한 것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이유나 구실을 댈 수는 없네. 그것은 단지 자기 수양이나 현실 통제를 못한 탓이지. 하지만 결국 그렇게 하는 것조차 필요 없게 될 걸세. 언어가 완성 될 때 혁명도 완수될 것이네. 신어는 ‘영사’고, ‘영사’는 신어일세.” (p73-76) ● 논제 사고의 자유와 언어의 관계에 대하여 제시문의 내용을 활용하여 논술하시오. Tip 1984의 한 부분으로 주인공인 ‘윈스턴’과 새로운 언어를 만드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사임’ 사이의 대화를 다루고 있는 부분이다. 언어를 단순화함으로써 사고와 행동을 통제할 수 있다는 ‘사임’의 입장을 통해 인간의 사고는 언 어의 통제를 받는다는 사실을 도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의견을 보강하기 위해 나쁜 언어를 썼을 때 나쁜 의식이 생 기고, 좋은 언어를 사용하면 좋은 의식이 생긴다는 사례들을 근거로 제시할 수 있다. 이러한 입장과는 달리 언어와 사고의 관계를 대응 관계가 아닌 개별적 관계로 설명할 수도 있다.
문제 다음은 A 중학교 학생들의 학업 특성 조사 결과에 관해 두 교사가 나눈 대화중 일부이다. 대화의 내용은 (1) 교육과정, (2) 수업, (3) 평가, (4) 장학에 관한 것이다. (1)~(4)를 활용하여 ‘학생의 다양한 특성을 고려하는 교육’이라는 주제로 논하시오. 【총 20점】 [ 제시문 ] 박 교사 : 선생님, 우리 학교 학생의 학업 특성을 보면 학습 흥미와 수업 참여 수준이 전반적으로 낮아요. 그리고 학업성취, 학습 흥미, 수업 참여의 개인차가 크다는 것이 눈에 띄네요. 김 교사 : 학생의 개인별 특성이 그만큼 다양하다는 것을 의미하겠죠. 우리 학교 교육과정도 이를 반영해야 하지 않을까요? 박 교사 : 그렇습니다. 그런데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학생의 개인별 특성을 중시하는 의견과 교과를 중시하는 의견 간에 차이가 있습니다. 이를 조율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적절한 논쟁을 거쳐 합의에 이르는 심사숙고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김 교사 : 네, 그렇다면 학생의 다양한 특성을 반영하기 위한 수업 방법으로 어떤 것이 있을까요? 박 교사 : 우리 학교 학생에게는 학습 흥미와 수업 참여를 높이는 수업이 필요할 것 같아요. 제가 지난번 연구수업에서 문제를 활용한 수업을 했는데, 수업중에 학생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 같았어요. 게다가 제가 문제를 잘 구성하지 못했는지 별로 흥미를 보이지 않더라고요. 문제를 활용하는 수업에서는 학생의 역할을 안내하고 좋은 문제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김 교사 : 그렇군요. 이처럼 수업이 학생의 다양한 특성을 반영하게 되면 평가의 방향도 달라질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의 평가에서는 학생의 능력, 적성, 흥미에 적합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따라 수업과 평가가 이루어지는 것도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박 교사 : 동의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가 결과를 해석하고 판단하는 기준도 달라질 필요가 있습니다. 예컨대 학생의 상대적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를 판단하기보다는 미리 설정한 학습목표에 도달했는지를 중시하는 평가 유형이 적합해 보입니다. 김 교사 :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유형 외에 능력참조평가와 성장참조평가도 제안할 수 있겠네요. 박 교사 : 좋은 생각입니다. 김 교사 : 그런데 저 혼자서 학생의 다양한 특성을 고려해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수업을 설계하고 평가하는 것은 힘들어요. 선생님과 저에게 이 문제가 공동 관심사이니, 여러 선생님과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해서 피드백을 주고받는 것이 좋겠어요. ◦ 논술의 내용 [총 15점] - 박 교사가 제안하는 워커(D. F. Walker)의 교육과정 개발 모형의 명칭과 이 모형을 교육과정 개발에 적용하는 이유 3가지 [4점] - 박 교사가 언급하는 PBL(문제중심학습)에서 학습자의 역할 2가지. PBL에 적합한 문제의 특성과 그 특성이 주는 학습 효과 1가지 [4점] - 박 교사가 제안하는 평가 유형의 명칭과 이 유형에서 개인차에 대한 교육적 해석 1가지. 김 교사가 제안하는 2가지 평가 유형의 개념 [4점] - 김 교사가 언급하는 교내장학 유형의 명칭과 개념과 활성화 방안 2가지 [3점] ◦ 논술의 구성과 표현 [총 5점] - 논술은 서론, 본론, 결론으로 구성하고 [1점], 주어진 주제와 연계할 것 [2점] - 표현이 적절할 것 [2점] [PART VIEW] 2018학년도 교육학 논술 채점기준표와 총평 1. 서론 교사가 학생의 차이를 낳는다. 교사가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 문제기반학습이나 준거 및 성장지향평가를 할 때 개인의 성장과 발달을 촉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교육은 아직도 획일화된 교과서와 지식 중심의 교육과정과 평가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교사는 학생의 성장발달을 위한 교육과정 운영과 수업 그리고 평가능력을 길러야 할 것이다. 2. 본론 논점 1) 제시문의 워커 모형은 실제적(자연주의, 역동적, 과정 지향적) 교육과정 개발 모 형이다. 이 모형을 교육과정 개발에 적용하는 이유는 첫째, 교육과정 개발에 참여한 사 람들의 의견이 타협되고 조정되는 과정과 적절한 논쟁을 거쳐 합의에 이르는 심사숙고 의 과정이 중시되기 때문이다. 둘째, 학습자의 흥미, 요구, 관심사를 중요시하여 학생의 다양한 특성을 반영한 수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셋째, 수업 내용과 방법, 수업 절차 등 을 현장에 맞게 진술하고 정련시키기 때문에 현장에 적절한 교육과정 개발이 가능하다. 넷째, 현실적이고 창의적인 교육과정 개발이 가능하고, 융통성이 있으므로 교육과정 구 성요소의 어느 시점에서도 시작할 수 있다. 다섯째, 이 모형은 타일러의 직선형 모형과 달리 토대 다지기, 숙의, 설계 단계로 이루어진다. 논점 2) PBL(문제중심학습)이란 학생들이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실제적인 문제를 해결 해 가는 과정을 통해 나름대로의 인지적 틀을 형성할 수 있도록 고안된 학습법이다. 박 교사가 언급하는 문제중심학습에서 학습자의 역할은 첫째, 학습자의 자기주도적 학습능 력과 전략이 필요하다. 둘째, 학습에 있어서 사회적 상호작용이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므로, 학습자들의 협동학습이 강조된다. PBL에 적합한 문제의 특성은 지식이 제공되는 맥락이 복잡하고, 비구조화되며 실제적인 과제여야 한다. 또 그 과제 특성이 주는 학습 효과는 문제상황에 대한 이해와 정보를 회상하는 능력, 문제해결 과정에 대한 초인지적 감지 능력, 문제해결에서 경험하는 사고력을 촉진시킨다. 논점 3) 박 교사가 제안하는 평가 유형의 명칭은 준거지향평가(목표지향평가)이고, 이는 주어진 교육목표를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 달성하였는가 즉, 교육목표의 달성도에 의 하여 평가하는 방법이다. 이 평가의 개인차에 대한 해석은 누구나 교육환경을 통해 목 표 달성이 가능하고, 적절한 과제를 제시한다면 완전학습이 가능하다는 발달적 교육관 에 기초하고 있다. 김 교사가 제안하는 2가지 평가 유형은 첫째, 성장지향평가는 일련의 교육과정을 거치면서 학생이 어떻게 얼마만큼 성장·변화하였는가, 그리고 초기능력 수 준에 비추어 얼마만큼 능력이 향상되었는가를 기준으로 사전능력 수준과 현재능력 수 준 간의 차이를 참조하여 평가한다. 이 평가는 학생들에게 학업증진의 기회를 부여하고, 평가의 개별화를 강조한다는 특징을 지닌다. 둘째, 능력참조평가는 학생이 지니고 있는 능력에 비추어 얼마나 최선을 다하였는가에 초점을 두는 평가이다. 이 평가는 각 학생의 능력과 노력에 따라 개별적으로 평가되고, 개인을 위주로 각자의 고유한 기준을 참조함 으로써 학생 개개인에게 보다 의미 있는 개별화된 평가가 가능하다. 논점 4) 김 교사가 언급하는 교내장학 유형의 명칭은 동료장학이며, 동료장학은 소집단 의 교사들이 자신들의 성장을 위하여 서로 함께 협동하는 동료적 과정으로 상호 간에 수 업을 관찰하고 분석하여 피드백하고, 공통적인 관심사에 대하여 토의하는 방법이다. 동 료장학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첫째, 비전이나 가치의 공유 : 학습공동체 구성원이 공동체 에서 추구하는 목표와 비전, 가치를 수립하고 이를 공유해야 한다. 둘째, 협력적인 학습 중시 : 단위학교의 수업과 교육과정은 개인의 노력만으로 혁신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 하므로 협력이 필요하고, 셋째, 교육실천에 대한 비판적인 성찰 : 구성원들이 협력하여 생성한 교육과정 재구성 및 수업개선 방안을 실제 적용해 보고, 그 결과에 대해 비판적으 로 성찰해야 한다. 3. 결론 학생은 교사의 수준을 넘지 못한다. 교사의 교육과정 편성과 수업 및 평가능력에 따라 학생의 성장발달을 좌우하는 만큼 교사는 학생의 수준과 흥미를 고려한 현장중심의 교 육과정을 개발, 운영하고 흥미를 고려한 문제기반학습과 성장이나 능력지향평가를 통해 학습동기를 높여야 할 것이다. 1. 워커의 실제적(자연주의) 교육과정 개발 모형 [신태식 교수 쌍끌이(145쪽)] 1) 교육과정 진행 순서의 융통성 : 합리적 교육과정 개발 모형이 미국을 중심으로 발전· 확산되었고, 순환적 모형은 주로 영국을 중심으로 발전되었다. 이 두 모형은 교육과정 개 발에 있어서 직선형이며, 계열적인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Decker Walker(1971) 는 교육과정 개발은 어떤 교육과정 요소로도 시작할 수 있고, 어떤 순서로 진행되어도 무 방하다고 주장했다. 2) 교육과정 요소 : 교육과정은 강령(platform), 숙의(deliberation), 설계(design) 세 가지 요소로 이루어진다고 주장한다. 첫째, 출발점/토대 다지기(강령, platform)는 개발자들이 품고 있는 신념과 가치체계, 교육과정에 대한 생각들이 토론과 합의 과정에서 기초·토대 가 되는 것을 말한다. 둘째, 숙의(deliberation) 단계는 토대에 근거해서 대안을 상의하고, 대안이 가져올 결과를 가늠하고 선택하는데, 참여 인사들 간 의견이 일치되면 설계로 진 입한다. 셋째, 설계(design)단계는 교육 프로그램의 상세한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이다. 3) 과정 지향적 성격 : Walker의 모형은 숙의과정으로서, 교육과정 개발에 참여한 사람 들의 의견이 타협되고 조정되는 과정을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즉, Walker는 결과보다는 의사결정 과정이나 절차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자연주의적(naturalistic) 또는 과정 지향적(process-oriented)인 성격을 지닌다. 4) 학습자의 흥미 등 중시 : 특히 교육과정 개발의 출발점이 교육과정 개발을 위한 교육자의 신념체계나 집단 구성원들의 신념, 태도, 아이디어, 이상, 희망 등으로 교육과정 계획 에 있어서, 획득해야 할 것으로 미리 결정된 정보보다는 학습자의 흥미, 요구, 관심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5) 현장에 적절한 모형 : 수업 내용과 방법, 수업 절차 등을 보다 현장에 맞게 진술하고 정련시키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 때문에 보다 현장에 적절한 교육과정을 개발할 수 있다. 6) 장점과 한계점 : Walker 등의 자연주의 교육과정 개발 모형의 장점으로는 첫째, 보다 현실적이고 창의적인 교육과정을 개발할 수 있다. 둘째, 교육과정 구성요소의 어느 시점 에서도 시작할 수 있으므로 융통성을 갖는다. 셋째, 교육과정 개발의 과정에서 실제로 일 어나는 것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어떻게 목표를 구체화할 것인가, 어떤 교육내용을 선정 할 것인가, 어떤 방법을 활용할 것인가 등과 같은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오히려 Tyler 모형을 더 확장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Posner, 1988). 2. 문제중심학습(문제기반학습) [쌍끌이(262~263쪽)] 1) 의미 : 문제중심학습이란 학생들이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실제적인 문제를 해결해 나 가는 과정을 통해 나름대로의 인지적 틀을 형성할 수 있도록 고안된 학습법이다. 배로우즈 (H. Barrows)의 문제중심학습의 이론적 배경에는 구성주의적 관점이 반영되어 있다. 따라 서 실제와 유사한 학습의 상황을 가정하며, 학습기법으로 자기주도학습과 협동학습을 기 반으로 한다. 문제중심학습 혹은 문제기반학습은 학습자로 하여금 실생활 문제를 해결하 도록 하는 수업 방법이다. 의학교육과 경영교육 분야에 근원을 두고 있는 문제중심학습은 원래 구성주의와 관련이 없이 독자적으로 창안된 교육 방법이지만, 구성주의에 접목되어 최근 다양한 분야와 학교교육에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다. 최근 영남대 의대 의학교육 학교 실 방재범 박사는 “PBL은 실제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과 특징에 적합한 능력을 갖추게 하 는데 주목하는 교육 방식”이라면서 “문제에서 출발해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과정에서 요구되 는 지식과 정보를 추론하고 탐구해 판단하고, 해결방안을 제안해 검증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라고 밝혔다. 방 박사는 “의학교육에서 6~10명의 그룹으로 이뤄지는 PBL은 자기주도 적 학습능력과 토론을 통해 논의하고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2) 특징 : 첫째, 학습자 중심의 자기주도적 학습을 지향한다. 문제중심학습에서 학습자 는 학습과정에서 주인의식(혹은 주도권)을 갖고 학습활동을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주도 해야 한다. 학습자는 학습목표를 설정하고, 학습속도를 조절하며, 학습이 제대로 되고 있 는지를 수시로 점검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둘째, 학습과제는 실제적이고 비구조화 된 성격을 갖고 있다. 실제적 문제(authentic problem)란 현실 생활과 긴밀하게 관련된 문 제를, 비구조화된 문제(ill- structured problem)란 문제의 요소가 제대로 정의되지 않고 문 제해결에 필요한 정보가 부족해서 다양한 해결책이 가능한 문제를 말한다. 이러한 문제는 학습동기를 높이고 고차적 사고능력과 비판적 사고능력을 기르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셋째, 문제중심학습의 목적은 유연한 지식, 효과적인 문제해결 능력, 자기주 도학습, 효과적인 협업능력, 내재적 동기를 학생들이 계발하도록 돕는 데 있다. 3) 문제중심학습환경의 특징 : 첫째, 관련 분야에 실재하는 복잡하고 비구조적인 문제들 을 풀어 나간다. 비구조화된 문제란 모든 상황에 있어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문제이다. 둘째, 학습방법은 자기주도학습(self-direct learning)과 협동학습 과정으로 이루어지며, 조별 활동을 통한 협동학습 환경을 강조한다. 셋째, 일반적 절차는 일종의 탐구학습의 하나 로서 그 일반적인 절차는 “문제 설정 → 가설 설정 → 자기주도학습 → 문제의 재검토 → 요약(협동학습) → 성찰과 반성”으로 이루어진다. 넷째, 학습의 기본적인 원리는 사전 지 식의 활성화, 학습 전이를 위한 조건 준비, 정교화 기회의 제공 등이다. 4) 교사의 역할 : 첫째, 교사는 복잡하고 비구조적이며 특정 상황에 기반을 둔 문제를 만 들어 제시한다. 둘째, 문제해결을 위해 학생들로 하여금 팀을 구성하도록 한다. 셋째, 다양 한 학습자료를 수집하여 제공하고, 학습자원을 활용 및 탐색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 넷째, 교사는 학생들이 독립적으로 사고하고 학습할 수 있는 능력과 기술을 익히도록 자기성찰적 사고와 활동을 적극 권장하고 지도하는 안내자가 되어야 한다. 다섯째, 학습자들에게 과제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한다. 여섯째, 문제해결 학습과정의 촉진자(교사)는 메타인지 수준에서 학습자들과 상호작용을 해야 한다. 3. 성장지향, 준거지향, 규준지향, 능력지향평가 [쌍끌이(287~289쪽)] 1) 준거지향평가(목표지향평가)는 주어진 교육목표를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 달성하였는가를 보는 즉, 교육목표의 달성도에 의하여 평가하는 방법이다. 평가 기준이 되는 구체 적인 교육목표가 사전에 반드시 설정되어야 한다. 이 평가는 학생들에게 성공감과 성취감 을 맛보게 하고, 학습 장면에서 학생들 간의 경쟁보다는 협동을 강조하여 협동학습을 촉 진시킬 수 있어 교수-학습활동의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으나 개인차 변별이 어렵고, 학습 활동에 대한 외발적인 동기유발이 어렵다. 2) 규준지향평가(상대평가)는 학생을 그가 속해 있는 집단 구성원들의 점수 결과에 비 추어 상대적 서열(序列)로 나타내는 방법을 말한다. 따라서 상대평가에서는 주어진 교육 목표의 달성도와는 상관없이 각 학생이 다른 학생보다 점수가 높은가, 낮은가에 따라서 그의 위치(서열·석차)를 결정하게 되므로 평가 기준은 집단의 내부에서 결정된다. 이 평가 는 학생들의 개인차의 변별이 용이하고 교사의 편견을 배제할 수 있으나, 참다운 학력평 가보다 지적 계급주의를 유발하고, 학생들 간의 경쟁의식을 지나치게 조장할 우려가 있어 학생의 정신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3) 성장지향평가는 학생에게 학업증진의 기회 부여와 개별화를 강조하는 장점이 있으나 현재 성적과 과거 성적의 상관이 높고, 성취도 검사의 신뢰도가 낮기 때문에 차이점수 의 신뢰도가 낮은 경향이 있다. 4) 능력지향평가(ability-referenced evaluation)는 점수를 학습자의 능력 수준에 비추어 해석하는 방식이다. ‘이 학습자는 최선을 다했다’ 혹은 ‘시간만 더 준다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해석하는 것이 이 평가 방식이다. 능력지향평가를 할 경우 능력이 낮은 학 생이 최선을 다하고, 능력이 높은 학생이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경우 능력이 낮은 학생이 성취가 낮더라도 더 높은 성적을 받게 된다. 즉, 능력참조평가는 학생이 지니고 있는 능력 에 비추어 얼마나 최선을 다하였는가에 초점을 두는 평가다. 예를 들어, 90점의 능력을 가 진 학생과 70점의 능력을 가진 학생 모두 70점을 받았을 경우 두 학생을 동일하게 평가하지 않고 각자의 능력에 비추어 보다 최선을 다한 후자의 학생에게 더 좋은 평가 결과를 부 여하는 것이다. 교육평가는 교수-학습을 극대화하며 학생들이 긍정적 자아개념을 갖도록 해야 하므로, 후자에게 교육적 관점에서 보다 좋은 평가 결과를 부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이론이다. 능력지향평가는 각 학생의 능력과 노력에 따라 개별적으로 평가되고, 개 인을 위주로 각자의 고유한 기준을 참조함으로써 학생 개개인에게 보다 의미 있는 개별화 된 평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4. 교내자율장학의 방법 [쌍끌이(368쪽)] 교내자율장학은 학교에서 교장을 중심으로 교육과정 운영과 교수-학습과정,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하여 교사를 지도·조언하는 장학이다. 교내에서 이루어지는 장학 중 첫째, 임상장학은 장학담당자와 교사가 일 대 일의 대면적인 관계 속에서 ‘수업관찰 계획 수립 ⇨ 수업관찰 ⇨ 관찰 결과에 대한 협의’의 과정을 거쳐 교사의 교수문제를 해결하고 수업기술 향상을 도모하는 체계적인 지도·조언 과정이다. 둘째, 동료장학은 소집단의 교 사들이 자신들의 성장을 위하여 서로 함께 협동하는 동료적 과정으로 상호 간에 수업을 관찰하고 분석하여 피드백하고, 공통적인 관심사에 대하여 토의하는 방법이다. 셋째, 자기장학은 외부의 지도에 의해서라기보다는 교사 자신이 전문적 성장을 위하여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 나가는 자율장학이다. 넷째, 약식장학은 단위학교의 교장이나 교 감이 간헐적으로 짧은 시간 동안 학급 순시나 수업참관을 통하여 교사들의 수업 및 학급 경영 활동을 관찰하고, 이에 대해 교사들에게 지도하고 조언하는 장학이다. 5. 학습공동체의 운영원리 교사들이 공동체 단위로 수업을 연구 실천하고 반성하면서 교사전문성을 개발하고 수업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원리가 필요하다. (1) 비전이나 가치의 공유 : 학습공동체 구성원들이 함께 공동체에서 추구하는 목표와 비전, 가치를 수립하고 이를 공유해야 한다. (2) 협력적인 학습 중시 : 단위학교의 수업과 교육과정은 개인의 노력만으로 혁신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므로 공동체 구성원들이 수업혁신에 대해 협력적으로 학습하여 함께 교육혁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3) 교육 실천에 대한 비판적인 성찰 : 구성원들이 협력하여 생성한 교육과정 재구성 및 수업개선 방안을 실제 적용해 보고, 그 결과에 대해 비판적으로 성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