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23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최근 각광받는 거꾸로수업은 동영상 자료 준비 등이 큰 부담이다. 이때 EBS 중학 사이트의 교육 콘텐츠와 클립뱅크를 활용하면 손쉽게 거꾸로 수업을 준비할 수 있다. 우선 수업부터 디자인 해보자. 거꾸로 수업을 적용할 교과와 단원, 차시를 선정하고, EBS 중학에 로그인 한다. 상단에 있는 메뉴 바에서 ‘나의 학습방’을 클릭하고 ‘나의 클립 담기’를 실행한다. 폴더를 생성하고 이름을 만든 다음 다시 메뉴 바에서 ‘강좌’를 클릭해 ‘중학클립 뱅크’를 실행한다. 해당 교과, 학년, 단원과 주제에서 관련 있는 클립들을 ‘클립 담기’로 담는다. 그 다음 ‘나의 클립담기’에서 확인 후 활용할 수 있다. 학생들이 영상을 못 보고 오는 경우가 간혹 생긴다. 막상 수업을 시작하려는데 “선생님 어제 학원 갔다 오고 자료 볼 시간이 없었어요”, “선생님 학원 숙제가 많아서 못 봤어요”라는 대답에 결국 다시 책을 펴고 교과서와 진도에 따라 수업하게 되곤 한다. 이런 상황에서 EBS 클립으로 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EBS 영상 클립들은 대체적으로 3~5분의 짧은 영상이기 때문에 수업 전, 후에 간단하게 볼 수도 있다. 그 다음 수업시간에 그 부분에 대해 토의 토론 학습을 하게 되면 거꾸로 수업이 간단하게 이뤄진다. 거꾸로 학습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학습에 대한 동기를 유발하거나 간단한 개념을 정립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이런 클립형 영상들은 스마트폰으로도 볼 수 있고, 언제 어디서든 간단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수업 자료 준비에 부담을 덜어준다. EBS수업강좌를 활용해 거꾸로 수업을 하고 싶다면 ‘학습 DIY’를 이용하면 된다. 메뉴 바에서 ‘강좌’를 클릭하고 ‘학년별 보기’ 또는 ‘과목별 보기’를 선택한다. 적용하고자 하는 단원 또는 주제를 선택해 ‘DIY 담기’에 넣고, 메뉴 바에서 ‘나의 학습방’을 클릭한 뒤 ‘DIY 강좌’에서 사용한다. 강의가 평소 수업과 같은 40분 정도의 시간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강의를 들으면 미리 개념이나 원리들을 학습할 수 있다. 이외에도 EBS 중학에 있는 콘텐츠들을 살펴보면 기초부터 심화까지 암기는 필요 없이 원리학습과 스토리텔링으로 혼자 공부해도 충분한 ‘필독중학’ 프로그램이 있다.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의 개념이 이해되지 않는 학생이라면 ‘개념끝장’ 프로그램이 있다. ‘등업신공’과 ‘중학 내신 완성’은 중학내신 등급을 올려주는 EBS TV중학 평가문제풀이 강의다. 자주 출제되는 유형의 서술형 문제 풀이 수업과 다양한 유형의 문항을 연습해 봄으로써 학교시험에 대비할 수 있다. 또 중간, 기말 평가 대비를 위한 ‘중간, 기말 시험대비 문제풀이’ 강의는 학교시험을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유형의 난이도별 문제들과 모의시험 문제를 학습할 수 있는 강좌다. 수학, 영어과 같은 교과는 ‘중학 ⓜ포스 수학’와 ‘중학 ⓔ포스 영어’ 강좌를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특히 ‘데일리 서술형 수학’과 ‘한 장 수학’은 서술형 수학 학습의 습관 만들기를 돕는다. ‘영어 듣기 특강’과 ‘The 더 중학영어’는 중학교 영어듣기의 기본과 문법, 독해, 어휘 등 중학 영어의 모든 분야를 총망라하는 중학영어 학습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수학과 영어에 관한 프로그램들로는 ‘EBS 기초 영문법’, ‘단기 특강 영어’, ‘수학 N제’가 있다.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학습비법특강’, 15일이면 개념을 완성시켜주는 ‘15일의 기적’,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애니메이션을 통해 창의적 사고를 일깨워주는 ‘스토리텔링’, 한국사 유물에 대한 수업을 체험할 수 있는 ‘신쌤’의 ‘한국사 유물 탐험대’와 같은 프로그램도 효과적이다. 징검다리라고 할 수 있는 예비 중학생과 예비 고교생에게는 ‘중학 예비 과정’, ‘중3 고1 징검다리’, 기념부터 고급 문제해결을 위한 사고력을 길러주는 ‘왕기초 중학’과 ‘백점 공략’이 좋다. 2018년부터 중학교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이 전면 실시 된다. 국어·영어·수학 못지않게 중요해진 소프트웨어 교육을 대비한다면 ‘Hello! EBS 소프트웨어!’와 ‘EBS 소프트웨어’를 참고하길 추천하고 싶다.
토요일 오후. 점심을 먹고 소화를 시킬 요량으로 집에서 가까운 초등학교를 찾았다. 학교 운동장에는 초등학생 몇 명이 축구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학교 벤치에는 방금 운동을 마친 어른 여럿이 담배를 피우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담배꽁초를 아무 데나 버리는 어른의 몰지각한 행동은 그다지 보기 좋지 않았다. 학교가 금연 건물인데도 버젓이 담배를 피우는 어른의 모습에 눈살이 찌푸려졌다. 더군다나 운동장 여기저기에 초등생도 많은데. 담배를 피우고 난 뒤, 어른들은 마치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 자리를 떠났다. 잠시 뒤, 운동을 마친 아이들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어른들이 쉬었다 간 벤치로 모여들었다. 그런데 아이들의 행동이 다소 수상쩍어 보였다. 처음에는 어른들이 버리고 간 담배꽁초를 주워 쓰레기통에 버리는 줄만 알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아이들은 조금 전 어른들이 피우고 버리고 간 담배꽁초를 주워 피우는 것이 아닌가? 아이들은 주변 시선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담배를 피우며 장난을 쳤다. 순간, 아이들의 이런 모습을 도무지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는 생각에 담배를 피우고 있는 아이들에게 다가갔다. 가까이 다가가자, 그제야 아이들은 피우던 담배를 감추며 내 눈치를 살폈다. 아이들이 그나마 자신의 잘못을 알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었다. 잘못을 꾸짖기보다 타이르기 위해 아이들을 불러 모았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내 신분을 밝히고 궁금한 점 몇 가지를 물었다. 우선 담배를 언제부터 피우게 되었는지를 물었다. 대부분이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고 단순히 호기심에 피우게 된 담배가 6학년인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담배 구입 방법으로 아버지 담배를 몰래 훔쳐 피우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었으며 학교 선배를 통해 담배를 구입하는 아이도 있었다. 담뱃값 인상 이후, 담배 사는 것 자체에 부담 느낀 아이들이 선택한 것이 어른들이 피우다 버린 담배를 주워 피운다는 말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담배를 끊으려고 노력해본 적이 있느냐의 질문에 아이들은 시도를 해보았으나 쉽지 않다며 때늦게 후회하였다. 그리고 아이들은 가능한 담배를 끊으려고 노력하겠다며 오늘 일을 학교와 부모에게 이르지 말 것을 신신당부했다. 그리고 알고 있는 금연 교실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다. 사실 아이들의 이 다짐이 잘 지켜지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담배를 끊기 위해 무엇인가를 해보려는 아이들의 마음에 동정심을 느껴졌다. 최근 청소년의 흡연율이 늘어난 데는 기성세대의 책임도 있다고 본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흡연하는 어른들을 보면서 아이들은 무엇을 보고 자라겠는가. 더군다나 아이들의 흡연을 남의 일인 듯 방관하는 어른의 무관심도 문제인 듯싶다. 따라서 어른들은 가급적 아이들 면전에서 흡연을 삼가고 무작정 아이들의 흡연을 막기보다 흡연으로 생기는 부작용이 무엇인지 분명히 일러줄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담배 연기 없는 세상을 만들어 주는 것이 우리 기성세대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싶다.
문경교육지원청(교육장 엄재엽)은 9월 1일 교육지원청 3층 대회의실에서 문경교육지원청, 점촌공공도서관, 가은분관 및 Wee센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2017년 성희롱, 성매매, 성폭력, 가정폭력 방지를 위한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교육에는 안동 청소년 폭력 예방 센터 소장이자 여성가족부 성희롱 예방교육 전문 강사인 진애경 강사를 초빙해 ‘성매매 없는 사회’라는 주제로 한국 사회의 성문화, 성매매의 실태를 소개하면서 청소년 성매매의 원인, 성매매의 특징과 문제점을 중점적으로 다뤄 성매매의 대처방안과 성매매 방지법, 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 등 각종 관련 법령의 이해 등 다양하고 유익한 정보를 전해줬고 이어 ‘당신이 침묵하면 폭력은 사라지지 않습니다.’라는 주제로 가정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이 진행됐다. 문경교육지원청 엄재엽 교육장은 “이번 교육을 통해 성매매에 대한 이해 제고와 성에 대한 인지력을 향상하도록 앞으로도 성희롱 등 예방을 위한 사이버교육과 공무원 교육과정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북 점촌고(교장 유인식)는 2013년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자율형 공립고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기간 동안의 운영 성과를 인정받아 교육부로부터 자율형 공립고로 재지정됐다. 이에 따라 점촌고는 2018년∼2022년 5년간 자율형 공립고 운영이 가능해졌다. 점촌고는 자율형 공립고로 지정된 이후 영어, 수학교과 수준별 수업, 야간 및 주말특강, 논술특강, 대학입학처 방문, 진로특강 등 학생들의 학력향상 및 진학을 위한 학생 맞춤형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또한, 탄력적인 교육과정 운영과 특색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지ㆍ덕ㆍ체를 고루 겸비한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매봉 삼품(三品)제」운영으로 학력 위주의 일반고 위기를 극복했다. 지난 5년 동안 교육부, 경상북도교육청,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매년 2억원 상당의 재정 지원과 교육가족 공동체의 적극적인 참여로 지방 소도시의 교육 인프라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2015년 제13회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교 교육부총리 표창, 고2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보통학력 이상) 전국 1위, 경상북도교육청 학력우수교에 선정되는 등 많은 성과를 거뒀다. 점촌고는 재지정 이후에도 재정적 지원과 교육공동체를 바탕으로 자율형 공립고의 장점과 특성을 살려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유인식 점촌고 교장은“학생들의 학력향상 뿐만 아니라 내실 있고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의 중심이 되고 선도적 모델이 될 수 있는 학교를 만들고, 글로벌 인재육성의 산실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난히 무더웠던 날씨와 습한 장마도 지나가고 어느새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붑니다. 귀청을 때리던 매미소리 대신 가을의 전령사인 청아한 귀뚜라미 소리가 그 자리를 대신합니다. 들녘엔 오곡백과가 탐스럽게 익어가고 과수원에 사과가 새빨갛게 익어가네요. 하늘은 높고 청명합니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고3 학생들은 수시 원서 준비에 박차를 가할 테고 1, 2학년들은 추석까지 긴 연휴를 기대하며 가슴 설렐 겁니다. 이번 가을은 유난히 고생했던 여름의 뒤끝이라 더욱더 소중할 듯합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오늘도 밤을 낮 삼아 자기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야간자율학습을 말하는 겁니다. 2017년 9월의 첫날 학생들은 교실에서 복도에서 열공 중입니다. 너무 기특해서 기념촬영을 했네요.
이 세상 모든 부모들은 어떻게 하면 자기 자녀를 잘 기를 것인가 엄청 고민을 한다. 그리고 아이들은 철이 없는 것 같지만 모든 사람,내 아이 또한잘 배우고자 한다. 하지만 아직 거기에 접근하지 못한 경우가 많고 부모가 과잉보호를 하게 되니 감각이 둔해진 경우도 있다. 오직 마음만 있을 뿐이다. 우리나라 엄마들 대부분은 자녀 앞에서 단호하지 못한 편이다. 혹여나 자신의 무관심이나 야단 때문에 아이가 상처를 받거나 미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 두려워서다. 그래서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하지만 이런 ‘착한 엄마 콤플렉스’가 오히려 아이와 엄마의 인생을 모두 해롭게 한다. 그러고 보면 세상살이는 잘 가르치는 것과 배움 속에서 날마다 무엇인가를 선택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인생의 출발점에 선 젊은이가 성공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길은 적성에 꼭 맞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 적성은 타고난 선물이다. 그러나 실제로 부모들은 대개 자녀의 적성이 무엇인지 알려고 들지 않는다. 시키지 않아도 잘 하는 것이 있다면 이는 분명히 타고 난 것이다. 이렇게 타고난 것이 좋은 환경을 만나면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그런데 실제로 이 적성은 무시하고 남들이 좋게 평가하는 명문대에 목을 메는 사람들이 많다. 그 결과로 50% 정도 학생이 대학을 다니면서 후회를 하다. 적성이 맞지 않기 때문이란다. 또, 아버지들 가운데 다음과 같이 말하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저는 아들이 다섯입니다. 큰 아들은 목사로 키우고, 둘째는 변호사, 셋째는 의사, 넷째는 농부로 키울 겁니다.” 그리고는 막내에게는 무엇을 시키면 좋을지 알아보고 집에 돌아와 말한다. “막내야, 시계수리업이 꽤 평판이 괜찮더구나. 너는 금은방을 해 봐라.” 이 아버지의 말에서 막내 아들의 타고난 성향이나 소질을 고려한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아이의 적성을 찾기 위해 무엇을 했는가 물어보면 거의 없는 현실이다. 필자는 '우리 인간은저마다 할 일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믿고 있다. 사람들의 얼굴 생김이 모두 다르듯이 뇌구조도 천차만별이라서, 타고난 기계공이 있는가 하면 기계라면 질색하는 사람도 있다. 열 살짜리 남자 아이를 여러 명 모아놓고 유심히 관찰해 보면 알게 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중 두세 명은 나무를 깎아서 기발한 장치를 만들어내고 자물쇠나 복잡한 기계를 만지며 놀 것이다. 다섯 살 때는 퍼즐만 있으면 다른 장난감이 필요가 없었을 아이들이다. 즉, 이 아이들은 기계를 잘 다룰 수 있는 머리를 타고난 것이다. 그러나 다른 아이들은 그와는 또 다른 적성을 타고났다. 나는 후자에 속할 것 같다. 기계에는 조금도 관심이 없었다. 아니, 관심은커녕 복잡한 기계라면 아주 질색이다. 어디 그 뿐인가? 글을 쓰는 깃펜을 만드는 것도, 증기기관차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도, 내게는 힘에 버거운 일이었다. 그런데 누가 나 같은 성향의 소년을 데려다 시계공을 만든다면? 5년에서 7년 정도 견습공으로 일하고 나면 시계를 분리하고 조립하는 일쯤 못할 것도 없다. 중요한 것은 평생 이렇게 힘든 내 일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이 일을 그만둘 수 있을까’만 궁리하며 시간을 허비하게 될 거라는 사실이다. 시계공은 나의 적성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기만의 소질에 꼭 맞는, 날 때부터 정해진 자기의 천직을 찾지 못한 사람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많은 이들이 자기에게 딱 맞는 일을 찾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상당수가 그렇지 못해 불행하게 생각한다. 나는 교사에서 기업가, 기술자에 이르기까지 자기 천직을 잘못 선택한 사람들을 수없이 보아왔다. 고등학교 시절 학교 공부는 아주 잘 했는데 지금보면 그 결과는 아주 다른 것을 보고 있다. 이제 너무 많은 부모들이 학교에서 획득한 점수에만 관심을 갖지 말고 자신의 적성을 찾을 때 까지 지켜보는 인내심이 필요할 것 같다. 언어를 가르치는 선생이 되었어야 할 사람이 대장장이로 일한다든지, 대장장이나 구두수선공이 되어야 할 사람이 변호사나 목사로 일하는 경우는 의외로 많다. 핵심 문제는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즐거운가를 생각하면서 우리의 자녀들 하나하나가 자신이 갈 길을 찾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기다리는 것이다. 지나치게 큰 기대를 하지 말고 운전대를 우리 아이들에게 맡겨 보는 것이다. 이 시대 어른들이 정말 잘못하는 것이 많다. 공무원으로 합격할 확률이 5%도 안되는데 공무원이 되라고 자녀를 몰고 간다. 사범대를 나오면 거의 취업이 안되는데 그 바늘 구멍을 들어가라고 열심히 강의를 하는 교수님들을 보면 부끄럼을 잊은 사람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는 그저 안정적인 교직을 얻어 살아가라는 부모나 선생님이나 큰 차이가 없다. 똑같이 젊은이들에게 희망고문을 하고 있다. 그리고 정부도 예외는 아니다. 어찌 비정규직이 제로가 될 수 있는가? 학교의 경우는 학생수 감소로 인하여 기간제 교사가 발생할 수 밖에 없으나 법의 약점을 이용하여 편법을 적용하는 학교도 없지는 않다. 이제 우리 아이들에게 공부 운전대를 잡게 하자. 공부는 평생해야 하는 삶의 과정이다. 이 과정은 바로 여행이나 다름없다. 여행을 할 때 운전대를 잡은 여행자와 조수석에 따라가는 사람과는 경험하는 것이 질적으로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내 자녀에게 운전대를 잡게 해 줘야 적극적으로 여행을 할 수 있다. 청소년기 방황조차도 자기 조절을 할 기회를 줘야 한다. 난 아들이 중학교에 다닐 때 사춘기를 만났는데 "너도 집이 싫으면 한 번 나가볼래?"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때 아들은 "아니요, 집이 좋은데요"라면 자신의 길을 잡아 나갔다. 인생의 멋진 여행 길,내 아이들을 조수로 만들어서는 결국에 머슴으로 일생을 마칠지도 모른다.
9월 1일, 정기국회의 막이 올랐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맞는 정기국회다.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시작으로 대정부 질의, 국정감사, 법안 및 내년 예산안 심의까지 여야가 뒤바뀐 국회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그런 국회를 바라보는 학교현장은 매년 기대보다 우려가 앞선다. 쏟아지는 국정감사 요구자료 준비로 수업은 뒷전이 되거나 현장성 없고 이념대립을 부추기는 쟁점법안 논란으로 학교만 갈등의 소용돌이에 빠지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수능개편 1년 유예, 기간제교사·강사 정규직 전환 논란, 교원임용 절벽사태 등 메가톤급 현안까지 겹쳐 현장은 그야말로 ‘멘붕’ 상태다. 그런 만큼 이번 정기국회만은 학교현장의 애환을 헤아리고 해결해주는 국회가 되길 교육계는 한 결 같이 바라고 있다. 따라서 교육활동에 지장을 주는 국감자료 요구부터 자제해야 한다. 매년 반복되는 자료나 의원들이 과연 훑어볼지도 의심스러운 몇 년 치 자료 요구는 학습권을 침해하고 행정력을 낭비하는 패악이다. 이번 국회부터 홍보용 자료요구 관행은 과감히 고리를 끊어 학교를 배려하고 지원하는 국회라는 평가가 나와야 한다. 교육예산과 법안 처리도 학교를 중심에 두길 당부한다. 교육부가 발표한 68조 1880억 원 규모의 내년도 교육예산안 심의에 있어 국회는 학교기본운영비 증액, 교육환경 개선에 방점을 둬야 한다. 내년도 지방선거, 교육감선거를 겨냥한 선심성 공약, 사업 이행 예산은 심의단계부터 걸러내야 한다. 교직사회 갈등만 부추기는 무자격 교장공모제 확대 법안은 재고하고, 교직사회가 그토록 바라는 교원지위법 개정은 조속히 처리해 교권 강화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교총과 교육부가 합의한 교원처우 개선 예산을 반드시 반영하길 촉구한다. 이번 정기국회가 마무리될 때는 교육계가 민생국회, 교육국회였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교사가 죽었다. 하지만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 억울한 죽음이다. 원통한 죽음이다. 교사이기 때문에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애초에 교사는 부귀와 권력과는 거리가 먼 직업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사는 명예를 먹고산다. 그 명예가 훼손되었을 때 교사는 존재 이유를 찾을 수 없다. 특히 학교 현장에서 체벌, 따돌림, 성폭력은 매우 중요하게 다루는 범죄다. 사실 여부를 떠나 교사가 이런 사건에 연루되면 그 스트레스와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 ‘누명을 쓰고 살아갈 자신이 없다’ 부안에서 성희롱 혐의를 받던 50대 중학교 교사의 극단적 선택은 현재 우리 교사들의 교권이 얼마나 취약한지 잘 보여주는 사건이다. 경찰이 혐의가 없다고 내사 종결했지만 교육청 학생인권센터의 지속적인 수사와 감사로 심리적 압박을 받던 교사는 결국 8월 5일 자택 주차장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졌다. 그의 호주머니에서는 A4용지 반장 크기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의 내용은 이렇다. ‘너무나 억울하다. 이런 누명을 쓰고는 도저히 살아갈 자신이 없다. 가족 모두에게 미안하다.’ 다리를 떨면 복이 나간다고 무릎을 치고, 반지를 빼달라고 해서 손가락을 만진 것이 돌연 성추행과 성희롱으로 둔갑되고 말았다. 아니라고 정말 그게 아니라고 제자에 대한 충고와 보살핌이었다고 아무리 항변해도 교사의 말은 묵살됐다. 학생의 인권만 있고 교사의 인권은 없었다. 결국 교사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으로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고 말았다. 학생들이 장례식장에 와서 장난으로 쓴 것이라고, 야자 때 서운하게 대한 것 때문에 선생님을 골탕 먹이려고 철없이 쓴 것이라고 울며불며 용서를 빌었지만 선생님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정말 허망한 노릇이다. 비단 이번 사건은 결코 그 교사만의 비극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 소름끼친다. 필자도 올해 초 한 학부모님의 투서로 곤경을 겪은 적이 있다. 익명성을 이용해 사건의 자초지종을 알아보지도 않고 학생의 말만 듣고 SNS에 글을 올려 주변 사람들로부터 큰 걱정을 들었다. 학부모님께 사건의 자초지종을 설명함으로써 오해가 풀렸지만, 지금도 그때 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막힌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교사가 소신 있는 교육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가르쳐야 될지 난감하다. 억울한 죽음, 다시는 없도록 해야 이번 기회에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교원지위법 개정안의 통과를 간곡히 요청한다. 여론 몰이에 희생되지 않도록 교사들에 대한 권익을 명문화해 주기 바란다. 이것은 곧 수렁에 빠진 학교 교육을 정상화시키는 길이며 바닥까지 추락한 교사들의 사기를 다시 끌어올려 학교 현장을 더욱 건강하게 다지는 일이다. 유사 이래 요즘처럼 교사들의 사기가 떨어진 적도 없는 것 같다. 정부와 교육 관련 단체들은 한 교사의 희생을 교훈 삼아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대책을 강구해주길 바란다. 억울하게 목숨을 끊은 교사의 명복을 빈다.
동구릉은 조선 왕릉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이름 그대로 아홉 기가 있다. 또 의미가 있다면 동구릉에는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1335~1408)의 건원릉이 있다. 이성계가 조선을 창건하지 않았다면 조선 왕릉 자체가 존재하지 않다. 동구릉은 조선 왕릉이 시작된 곳이다. 조선 왕릉은 세계문화유산이다. 2009년 6월 27일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회의에서 결정됐다. 한반도에 왕릉은 총 42기가 있는데, 태조 이성계의 비인 신의왕후의 제릉과 2대 정종의 후릉은 북한에 있다. 이 두 기를 제외하고 남쪽에 40기가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한 왕조가 500년이 넘도록 유지되고 그 왕들의 무덤이 이토록 온전하게 보전되기는 세계에도 유래가 없다. 능에 담긴 고유의 철학과 왕가의 예술과 조화를 잃지 않은 자연주의가 극찬을 받았다. 조선 왕릉은 당대 최고의 풍수지리학에 근거해서 자리를 잡는다. 하늘과 땅의 자연현상을 읽고, 인간의 안전과 편리를 도모하는 철학이 왕가의 무덤이다. 오늘날의 시각으로 봐도 자연환경을 보존하면서 합리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한 공간이다. 조상의 문화유산이자 천혜의 녹지 공간이다. 그야말로 축복으로 남아 있다. 여름에 찾은 동구릉은 벌레가 먼저 반긴다. 습한 날씨에 무더위까지 겹쳐서 벌레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었을까. 짙은 풀냄새, 도심에서 안 나는 나무 향기가 가득하다. 숲에 들어서니 걸음이 느려진다. 늘씬하게 뻗은 나무들이 키 자랑을 하고 있다. 작은 숲에 들어서니 더위는 바람에 날아간다. 부드러운 흙길 위로 한발 한발 걷는데, 몸과 마음이 편안하게 따라온다. 숲 그늘에 우리보다 먼저 온 어린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아득한 조상의 무덤에 온 것을 알까. 더위에 지친 얼굴을 들고, 저마다 재잘거리고 있다. 이 공간에서 아이들은 자연을 느끼고, 정서적인 안정감을 가질 것이다. 숲길을 옆에 두고 흙길을 걷다보면 수릉을 먼저 지난다. 그리고 현릉을 지나면 눈앞에 건원릉이 자리하고 있다. 건원릉은 동구릉 맨 안쪽에 있다. 보통 왕릉은 모두 이름이 외자다. 건원릉만 두 자다. 능의 참배는 홍살문부터 시작한다. 이 문은 붉은 색으로 되어 있는데, 신성한 지역임을 알린다. 정자각(능에서 제사지낼 때 사용하는 중심 건물)까지 이어지는 길로 판석이 깔려있다. 높은 쪽은 신도로 왕의 혼령이 다니는 길이며, 낮은 쪽은 참배하러 온 왕이 다니는 길이라고 해서 어도라고 한다. 정자각에 오르면 건원릉이 보인다. 모든 왕릉의 봉분은 잔디로 치장했다. 이 능은 봉분에 잔디 대신 억새풀을 심었다. 고향을 그리던 태조를 위해 태종이 함경도 영흥의 흙과 억새를 옮겨왔다. 해서 왕릉 사진을 보다가 봉분에 억새풀이 무성한 것을 보면 바로 건원릉임을 알 수 있다. 이성계는 함경도에서 무관으로 성장했다. 아버지 이자춘과 함께 고려 변방을 지키는데 공을 새웠다. 이로 인해 고려 중앙에 이름을 알리고, 쓰러져 가는 고려의 왕권을 지켰다. 패전을 모르던 이성계는 요동 정벌을 하겠다는 우왕과의 대립하다가 조선을 건국한다. 하지만 왕권을 차지하고도 행복하지는 않았다. 아들 이방원이 형제끼리 피를 보며 싸우는 광경을 봐야 했다. 1392년 조선 건국으로 왕에 오르고, 1398년까지로 햇수로는 6년 남짓 통치를 했다. 전쟁에서 승승장구하며 한 나라를 세우고 왕이 되었지만, 자식들의 다툼으로 불행한 말년을 보내다 1408년(태종 8) 5월 24일에 죽었다. 키 작은 억새들이 바람 흔들린다. 아버지 이성계와 아들 이방원의 역사의 길에서 갈등을 애잔하게 전하는 것 같다. 원래 태조는 계비 신덕왕후와 함께 묻히고자 했다. 그리고 신덕왕후가 승하하자 경복궁 서남방인 정릉에 자신의 묏자리를 축조했다. 그러나 아들 태종은 부왕의 유언을 따르지 않았다. 아버지가 사랑했던 신덕왕후와 감정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정릉을 도성 밖으로 이장하고 태조의 능을 현재 자리에 조성했다. 아들 태종이 아버지 태조의 유언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봉분에 고향 억새풀을 심었을 것이다. 조선 왕릉에는 화강석으로 만들어진 인물상과 동물상을 비롯하여 봉분의 둘레와 전면에 의식용 석물들을 배치하였다. 석물은 왕릉의 장엄함을 강조하고 주변 경관과 조형적으로도 조화를 이루어 격조 높은 예술품이다. 건원릉은 조선 왕릉의 시작으로 고려에서 조선으로 넘어가는 양식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런 것을 하나도 볼 수 없다. 봉분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정자각에서 더 이상 올라 갈 수 없다. 능에 오르지 못하니 곡장(봉분의 동, 서, 북에 들러 놓은 담장)은 물론 문인석 무인석 등을 하나도 볼 수 없다. 조선 왕릉의 석물 조각은 한국미술사에서는 불교 조각 이외의 조각풍으로 조선시대의 역사와 조각사를 읽을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훼손을 방지해서 길이 보전해야 한다. 하지만 이 또한 문화유산이다. 여주 세종대왕의 영릉은 관람객이 가까이 가서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무턱대로 능의 출입을 막을 것이 아니라, 후손들이 가까이 볼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 우리 조상들의 예술품을 가까이 볼 수 있는 문화 시설 관리도 필요하다.
경상북도문경교육지원청(교육장 엄재엽)은 8월30일 상담주간을 맞이해 “자녀의 변화를 이끄는 부모의 변화”라는 주제로 동로초등학교에서 학부모 30여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부모교육은 MBTI이론에 근거해부모와 아동의 성격차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해를 알아차리고 개별성을 인정함으로써 건강한 부모-자녀 관계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계획됐다. 교육에 참여한 한 부모는 “아이가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 때 빨리 해결하기 위해 다그치거나 야단을 칠 때가 많았는데, 나의 진심이나 마음이 아이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앞으로 조금 더 넓은 마음으로 아이를 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경교육지원청 남병훈 Wee센터장은 “자녀가 긍정적으로 변화하길 원한다면 자녀의 눈높이에 맞게 부모가 먼저 노력해야 한다. 이번 교육을 통해 아이를 이해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줄 수 있는 등대 같은 든든한 부모가 되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덥던 더위도 차츰 그 세력을 잃어가고 있다. 순천고에서 퇴임을 앞 두고 최복용 교장선생님을 만나기 위해 교장실을 찾았다. 남은 일을 정리하면서도 학생들과 이전에 한 약속을 해결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교사생활 20년 거쳐 전문직에서 성장, 도교육청 학생생활 안전과 과장 중, 고 교장, 학생교육문화원장 역임 교직의 발길을 따라서 1979년 3월 순천공고에 초임교사로 받령을 받았다. 그 당시어려운 교육 환경 가운데서도 기초학습 능력 신장과 학생 개개인의 소질 개발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다 7월에 입대하여 2년 6개군 복무를 하였다. 1987년 3월 1일부터 교육현장에 복귀하여 2000년 2월 29일까지 13년간 실업계고등학교에서 교직 생활 중 학생들에게 기술 자격증 하나라도 더 따고 졸업할 수 있게 하느라 정성을 다하여 노력한 결과 학생들의 취업률을 향상시켰다. 한편, 이 기간 중에 다양한 학습자료 개발과 꾸준한 자기 연찬을 통하여 교사로서의 전문성 향상에 최선을 다햐어 정진한 결과 2000년 3월 1일 보성교육청에서 3년 반 동안 장학사 근무를 시작으로 2008년 2월 말까지 전남도교육청 중등교육과 교원단체 담당 업무를 맡게 되었다. 이후 광양 옥곡중학교 교장을 거쳐 2012년 4월 1일부터 학생생활안전과 과장으로 근무하면서 행복한 학교만들기에 노력하였으며, 2014년 4월 1일부터 2015년 2월 말까지 학생교육문화회관 관장으로 재임하면서 독서토론 역량 강화와 문화, 예술 체험학습에 역점을 두어 업무를 추진하였다. 2015년 3월 1일 순천고 교장으로 부임하여 교사의 열정과 사랑이 학생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신념으로 체계적인 학습관리 시스템을 운영하였다. 특히, 기초학력 부진학생 없는 학교만들기, 독서토론 교육 강화, 학생 개인차를 고려한 맞춤형 수준별 이동 수업과 교사들의 수업 전문성 향상 및 수업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심혈을 기울여 순천고가 한층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영예로운 퇴임을 하게 된 것이다. 교직 생활 중 가장 행복했던 기억이 무엇인가요? 순천고등학교에서 근무하면서 기술, 공업 분야를 가르쳤는데 그 당시는 선발 집단이어서 학생들이 잘 따라주었으며 수업이 재미있고 행복했다. 정규수업이 24시간에 보통수업도 주당 10시간 정도였으며 학생수도 학급 당 60여명이었으나 수업이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았다.전체 학생수가 무려 2천여명에 달하였다. 전문직에 입직하여 보성교육지원청 근무를 마치고 도교육청 장학사로 발령을 받아 교원단체 업무를 당당하였는데 이는 다른 장학사들이 기피하는 업무였다. 왜냐하면 노조업무는 교사의 업무가 아닌 새로운 것을 요구하는 조합원들과 교육을 보는 관점의 차이에서 교육관리자들과 갭이 발생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를 회피하기 보다는 무엇을 하든지 열심히 하면 가능하다는 신념으로 업무에 임해 큰 어려움 없이 처리할 수 있었다. 추억거리, 아쉬움이 남아 있는가요? 교사생활 20년 가운데 순천고에서 3학년 담임을 맡아 야간이나 일요일도 없는 생활을 하였지만 보람이 있었다. 공고근무시는 실습을 많이 해야 하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공업분야는 자신의 적성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고 한다. 도면을 보는 것부터 반복되는 실습 등이 힘들었지만 학생들에게 자격증을 하나라도 더 취득하도록 엄격한 지도를 하였다. 또 최근에 제자들과 식사를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몇 명 제자들이 고등학교 재학중에 부모님이 돌아가셔 학생들은 마음의 상처가 큰데도 그 때는 이를 잘 헤아리지 못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지도하지 못한 것이다. 좀 더 잘 보살피지 못하고 학력을 올리는 것을중요시 한 것은 아니었는지 반성이 된다. 교직생활 중 강조한 점은 무엇인가요? 교직은 본질적으로 학생들이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능력 신장"을 지원하는 일이다. 교사 역할은 무엇보다도 학생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지도하여 학생이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 순천고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느낀 것은 학생들은 무서울 정도로 성장 잠재력이 있다. 성장해 가는 그 모습이 눈에 보일 정도이다. 학생들도 과거에는 평균 점수나 결과만을 보았지만 지금은 그 체험하는 과정이 있어야 자신만의 이야기를 쓰고 기록할 수가 있다. 훌륭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자신의 목표가 있었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살아가도록 가이드 역할을 잘 해야 한다. 이들을 안내하는 교사의 역할은 무한하다. 인생 2막을 어떻게 계획하신가요? 우연히 사마천의 사기를 소개한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이 책에 감동을 받아 2011년도에 사기 전집을 구입하여 읽은 것이 계기가 되어 역사에 관심의 지평이 넓혀졌다. 혼란스러웠던 춘추전국시대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을 보면서 깊은 생각에 빠지게 되었다. 그리고, 학생교육문화회관 재직시 신문을 통하여 부산 광명고등학교가 독서토론 수업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학교에 연락을 하고 그곳 학생학생들과 함께 독서 토론 수업 학습을 참가하기도 하였다. 나중에 이를 순천고에서 학생지도에 응용하게 되었다. 무사히 교직여정을 마친 것에 감사하면서, 2막 인생은 순천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곧 개강되는 사마천의 사기강의를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다.
올 치러지는 2018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영어 절대평가가 시행된다. 이는 영어교육의 변화를 일으키는 정책 결과이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가 외국어고와 국제고 폐지를 공언하면서 영어 사교육을 둘러싼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입시에서의 중요성 감소로 영어교육 비중을 줄이는 것과 국경 없는 IT시대 세계 공용어로서 영어의 위상이 강화되고 있는 현실 사이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를 놓고 학부모들은 방황하고 있다. 입시뿐 아니다. 취업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했던 토익, 토플 등 국제 공인 영어능력평가시험도 공공기관을 필두로 한 블라인드 채용의 여파로 등등했던 위세가 전만 같지 않다. 이러한 정책변화가 우리 교육에서 영어교육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수능 영어는 이제 90점을 넘기는 게 지상과제다. 100점과 90점의 10점 차보다 90점과 89점의 1점 차가 훨씬 중요하다. 영어가 늘 100점인 극소수의 최상위권 말고는 절대평가로 바뀌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게 없다. 자신이 수능에서 90점 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자신하는 비율이 과연 어느 정도가 될까를 예측하면서 학생 개개인에게 불안감은 지속된다. 이를 지켜본 학부모 심정은 “분위기만 어수선할 뿐이지 입시 영어에 목을 매야 하는 현실은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이다. 학교 교사들도 고민은 마찬가지이다. 지금 주어진 학교교육 교육과정 운영 만으로 수능의 수준에 도달할 수가 있는가에 의문을 갖고 있다. 수능 영어는 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따라가는 것만으로는 도저히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이 불가능한 높은 난이도로 이미 악명 높다. 이병민 서울대 영어교육과 교수가 ‘당신의 영어는 왜 실패하는가’(우리학교 발행)에서 분석한 바에 따르면, 50분간 풀어야 하는 수능 영어 읽기 지문에는 통상 4,000단어 내외의 단어가 등장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 수준의 글을 분당 130~200단어의 속도로 읽어야 하는 수준으로, 미국 고교생들이 읽는 교재와 비슷한 난이도다. 물수능이든 불수능이든 학교 교과과정과 시험 난이도 사이에는 이처럼 엄청난 격차가 있고, 이 격차는 사교육이 아니고는 메울 수 없는 구조다. 영어 몰입교육(영어로 다른 과목들을 가르치는 것) 도입으로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영어교육 열풍의 정점을 찍었던 이명박 정부 이래, 영어교육 정책의 무게중심은 외고 입시에서 지필고사 폐지(2010),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2014) 등 사교육 부담 경감으로 옮겨졌다. 초등생이 수능 영어와 토플 시험을 치르고, 원어민 같은 영어발음을 위해 유치원생에게 혀 설소대 제거 수술을 받게 했던 10여 년 전의 풍경을 떠올리면 지독했던 한국 사회의 영어패권에 균열이 가고 있는 건 환영할 만한 현상이다. 또, 의사소통 수단으로서의 영어실력과 이렇다 할 상관관계를 보여주지 못했던 각종 영어능력 지표들이 힘을 잃으며 그 지위가 격하되는 추세다. 도무지 질 줄 모르던 ‘영어권력’에 마침내 그늘이 드리는 조짐이다. 영어 사교육 억제 정책은 영어학원 폐업률에서 그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8월 2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유ㆍ초ㆍ중ㆍ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 회화와 토플 등 영어 공인시험 준비 교육을 하는 어학원은 2009년 1,213개였던 것이 올 7월 현재 837개로 7년 반 사이 476곳이 문을 닫았다고 한다. 반면 국어 영어 수학 등 교과과목을 가르치는 서울시내 입시, 검정 및 보습학원은 2009년 7,538개에서 2017년 7월 현재 7,906로 362곳이 늘어났다. 교과 영어를 가르치는 입시학원은 늘어나고 다른 어학원들은 대거 줄어든 것이다. 증가하는 학원 폐업률의 원인으로는 학령기 인구 감소가 흔히 지적된다. 서울시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서울시내 학령 인구는 2010~2016년 사이 초등학생 21%, 중학생 30.4%, 고등학생 22.4% 줄어들었다. 하지만 입시 보습학원이 1.6% 늘어난 것은 인구 요인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그 내용이 바뀌었을 뿐 입시용 사교육은 여전히 왕성한 모습이다. 평가에서 중요한 것은 내용과 형식이다. 절대평가가 실시된다고 해서 학습 부담이 줄어드는 게 아니다. 절대평가에 걸맞은 내용과 형식의 변화가 논의돼야 하는데, 점수 반영 방식만 바뀌었다. 가장 시급한 건 영어 교육과정을 정비하는 것이다. 수능과 교육과정 사이의 이 막대한 격차를 줄이지 않으면 절대평가든 상대평가든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교육과정에서 무엇을 가르치고 평가해야 하는지 부터 정리하고, 사교육 없이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진정한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것보다 우선되어야 한다.
충남 서산 서령고(교장 한승택)는 8월 31일 오후 15시부터 16시까지 송파수련관에서 1, 2학년학생과 교직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담배연기 없는 학교 선포식 및 흡연예방 마술공연’과 금연 서약서를 작성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학생부장의 훈화를 시작으로 대표 학생들의 평생 금연 결의문 낭독 및 전체 학생 선서 순으로 진행됐다. 또한 이번 선포식에서 1, 2학년 학생들은 학생 본인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 평생 흡연하지 않고, 국민 건강을 위한 금연 활동에 적극 동참하기로 다짐했다. 이어 금연을 주제로 한 마술공연(미리내 마술극단)을 통해 학생들은 담배가 얼마나 해로운 물질인지 실감나게 깨달았으며 각종 포스터와 홍보물을 통해 흡연의 폐해를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손상훈 학생회장은 “앞으로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흡연을 예방하는데 학생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령가족 모두가 자존감을 갖고 희생과 헌신 안에서 한마음으로 학교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그동안 큰 논란 속에 국민들의 초미의 관심사였던 2021 대입수능 개편 계획이 결국 좌초됐다. 교육부는 2021 수능 개편 계획이 1년 유예돼 2022학년도부터 적용하기로 발표했다. 2021학년도 대입수능은 현재 중3 학생들이 치르는 첫 수능이다. 교육부는 이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1 대입수능 계획 연장을 발표했다. 그동안 논란이던 2021학년도에 적용할 예정됐던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이 1년 늦춰졌다. 2021 수능은 일부 또는 과식 과목의 절대평가를 목표로 하고 이미 1,2안 등 두 안을 공표하고 8월 31일 최종 선정, 발표키로 했었다. 교육부의 이번 2021 수능 연기 발표로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은 현행 체제로 시험을 치르게 됐고, 새로운 수능은 중2가 응시하는 2022학년도 수능부터 적용된다. 물론 이것도 현재 교육부의 계획이 변경되지 않는다는 단서 위에서의 예정이다. 이수 교육과정과 평가가 불일치돼 큰 혼란이 올 우려도 있다. 하지만, 이번 교육부의 발표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게 됐다. 특히 교육과정과 교과서, 수능이 일치되지 않고 불일치될 우려가 많다. 대입제도 3년전 예고제에도 어긋난다. 2017학년도 초등학교 1-2학년부터 적용 중인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연차적으로 중ㆍ고교 에 확대 적용된다. 그러나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내년부터 적용될 예정이어서 지금 중3 학생들이 공부는 개편 교과서로 하고, 수능은 기존 체제로 치르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 수능 개편 1년 유예에 따라 현재 중3이 응시하는 2021학년도 수능은 현행 수능(2018학년도)과 동일하게 치러진다. 교육부는 수능 절대평가 범위 등 개편 방향에 대한 교육주체 간 이견이 크고 사회적 합의도 충분하지 않았으며, 졸속 개편의 후유증 등을 고려한 고육지책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그동안 교직단체, 학부모 단체, 시민 단체, 학생, 학부모 등도 대부분 교육부의 졸속 수능 개편에 대해서 재고를 줄곧 요구해 왔다. 교육부는 대입 3년 예고제에 의해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2021학년도 수능 개편을 2016년 3월부터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10일에 2021학년도 수능 개편 시안을 발표하고, 총 4차례의 권역별 공청회 등을 통해 여론을 수렴했다. 여론 수렴 과정에서 고교 교육 정상화 등 문재인 정부의 교육철학을 반영한 종합적 교육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과 대입 정책을 미래지향적으로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많았고, 수능 개편안만 발표하기보다는 학생부종합전형을 포함한 종합적인 대입 전형 개편 방향을 함께 발표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한, 절대평가 범위 등 수능 개편 방향에 대한 교육 주체 간 이견이 크고, 사회적 합의가 충분하지 않았음도 확인됐다. 따라서 짧은 기간 내에 4과목 절대평가안(1안), 7과목 모두 절대평가안(2안) 중 양자택일식의 선택을 강요하기보다는 충분한 소통과 공론화 과정을 통해 합리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과 우려가 많았다. 제3안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는 여론이 많았다. 교육부는 이러한 의견을 받아들여 수능 개편을 1년 유예하기로 결정하고, 교육부가 중심이돼충분한 소통과 공론화, 연구 및 국가 교육 회의 자문 등을 거쳐 새 정부의 교육철학을 담은 종합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교육부는 대학 및 교육청과 협력해학생과 학부모가 수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애로와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수능 1년 유예와 더불어 문재인 정부의 교육 개혁 의제인 고교 학점제, 내신 성취 평가제, 고교 교육 정상화 방안 및 대입 정책 등을 포괄하는 ‘새 정부의 교육개혁 방안’을 내년 마련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자라나는 학생들이 마주할 미래사회에 부합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학생 성장 중심의 패러다임이 반영된 교육개혁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수능 개편안 공론화와 9월 출범할 국가교육회의 자문 등을 거쳐 새 정부의 교육철학을 담은 종합적인 대입 방안을 내년 8월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교육부는 이를 위해 고교, 대학, 학부모, 정부가 참여하는 (가칭)대입정책포럼을 구성해 수능 개편과 대입 전형 등 교육개혁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여기에서는 불공정 시비가 끊이지 않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 개선 방안과 고교 학점제, 내신 성취평가제(절대평가제), 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 단계적 폐지와 일반고 전환 등 고교 체제 개편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수능 개편 유예에 따라,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응시하게 될 2021학년도 수능은 현행 수능과 동일한 체제로 유지된다. 오히려 수능 개편 1년 유예로 애먼 현재 중2 학생들이 유탄을 맞았다는 볼멘소리가 높다. 뜨거운 감자인 불 깡통을 돌리다가 현재 중2 학생들이 희생되게됐다는 불만이다. 교육부는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수능을 2021학년도부터 개편하기로 하고 이달 10일 2가지 시안을 공개한 데 이어 이날 둘 중 한 가지를 확정안으로 발표할 계획이었다. 시안은 기존 영어, 한국사 외에 통합사회·통합과학, 제2외국어/한문을 더해 4개 과목을 절대평가하는 '1안', 7개 과목 모두 절대평가하는 '2안'으로 구성됐다. 시험 과목은 통합사회·과학이 신설되는 대신 탐구영역 선택과목은 종전의 최대 2개에서 1개로 줄이는 방안이 검토됐다. 결국 교육부는 수능 1년 유예에 따라 2가지 시안을 모두 폐기하고 제로 베이스(원점)에서 다시 검토해 개편안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교육부가 졸속적인 수능개편 시안에 대한 지적과 비판을 받아들여 수능개편을 유예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는 여론이 강하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 충분한 여유를 갖고 모든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는 개편안을 1년 안에 도출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수능 개편이 1년 유예됐지만 국민 모두가 만족하는 개편 방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나라 보통 교육이 대학입시에 종속된 현실에서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고, 수능 개편에 대해서 반대하는 국민들도 상당히 많았다. 또, 수능개편에 덧붙여 고교학점제와 내신 성취평가제, 자사고ㆍ특목고ㆍ외고 등의 폐지, 일반고 전환과 전형 방법 개정 등이 총망라된 ‘새 정부의 교육개혁 방안’으로 종합 발표하기로 향후 합의안 도출은 더욱 난망할 것이다. 잘못하면 또 시간에 쫓겨서 1년 뒤에 졸속 안을 발표해, 결국 교육부는 ‘개선안’이 아니라 ‘개악안’이 우려된다는 목소리에 귀를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특히 고교 교육을 정상화할 수 있고 지나친 한 줄 세우기식 무한 경쟁에서 학생들을 해방시킬 수 있는 방안, 수능 절대평가에 따른 변별력 담보, 사교육 및 사교육비 경감 이 등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사실 1994학년도 대입에 전격 도입된 수능은 시헝 방식과 과목이 거의 매년 바뀌어 ‘하루살이 평가’라는 혹평을 받고 있다. 1997학년도에 대입 본교사가 전격 폐지되고 수능 만점이 200점에서 400점으로 늘어났다. 그후 사회ㆍ과학 탐구 등 선택 과목제가 도입되고, 2011학년도부터 EBS(한국교육방송)에서 70%를 연계하도록 변경돼 왔다. 그리고 이번에 수능 절대평가화(4과목, 7과목 모두 중 택일)로 변경돼 왔다. 한 마디로 우리나라 수능은 누더기를 더해온 제도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결국 교육정책과 대입제도의 국민적 합의와 법적 안정성을 담보해야 한다. 교육정책과 대입제도가 조령모개가 돼서는 안 된다. 장기간 일관성과 안정성으로 갖고 현장에 적용돼야 할 것이다. 교육부는 국가교육회의, (가칭)대입정책포럼에 교원단체 대표를 포함한 다양한 인사, 단체 대표, 전문가 등을 두루 참여해우리나라 실정에 아주 적합한 교육제도와 수능개편안을 도출해야 할 것이다. 이들 교육 혁신 기구에 이념과 성향을 떠나 정말로 우리나라 교육과 대입제도를 걱정하는 인사들로 구성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좀 더 장기적인 기간과 여유를 갖고 우리 실정에 최적의 수능 개편안을 도출해야 할 것이다. 이번처럼 최종 발표 당일 1년 유예를 발표해교육계를 혼란에 빠뜨리는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될 것이다.
8월 31일, 고3 아이들의 3학년 1학기까지의 생활기록부 마감 기준일이다. 그래서일까? 교무실은 진종일 생기부 마감을 서두르는 3학년 담임들과 생기부에 적힌 내용을 확인하려는 아이들로 분주하기까지 했다. 쉬는 시간마다 일부 아이들은 생기부를 들고 교무실로 찾아와 틀린 부분이 없는지를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의 비중이 커짐에 따라 아이들은 생기부에 하나라도 더 적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아이들은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누락된 부분이 있는지를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만에 하나, 누락된 사실을 발견했을 때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여 생기부 정정을 요구해야 한다. 교사는 아이를 위한답시고 하지도 않은 활동을 했다고 적어줘서는 안 될 것이다. 그것 자체가 성적 조작이 되는 것만큼, 교사는 각별히 유념할 필요가 있다. 아이들은 생기부를 펼쳐놓고 인적사항부터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에 이르기까지 항목 하나하나를 조목조목 살펴 가며 누락된 부분이 없는지를 확인하였다. 생기부 내용이 다소 열악한 일부 아이는 그간 학교생활에 충실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기도 했다. 수시모집에서 생기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짐에 따라 생기부에 적힌 모든 내용이 사정 대상이 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해당 연도에 작성된 생기부는 다음 연도에 쉽게 바꿀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생기부 작성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점심시간. 3학년 ○반의 한 여학생이 2학년 때 담임이었던 김 선생을 찾아 왔다. 그 아이는 마치 큰일이라도 있는 것처럼 표정이 상당히 상기되어 있었다. 그 아이는 들고 있던 생기부를 김 선생 책상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선생님, 2학년 1학기 때 제가 했던 활동 하나가 빠졌어요. 죄송하지만 기재해 주실 수 없어요?” 김 선생은 그 아이의 뜬금없는 말에 한동안 말없이 그 아이의 생기부만 만지작거렸다. “○○아, 그럴 리가 없어. 네가 잘못 알고 있을 거야.” 김 선생의 말에 그 아이는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는 기록장 하나를 내밀었다. 그제야 김 선생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누락된 부분을 써주기로 약속했다. 9월 초부터 실시되는 수시모집에 3학년 교실은 긴장감마저 감돈다. 무엇보다 아이들을 위해 불철주야 애쓰는 선생님을 볼 때마다 안쓰럽기까지 하다. 고생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라도 수시모집에서 제일 중요한 자료인 생기부 점검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수시모집 접수에 앞서 아이들 개개인이 갖춰야 기본적인 사항(자기소개서, 제출서류, 전형일, 접수 일자 등)을 한 번 더 일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무쪼록 기본적인 사항을 미리 준비하지 못해 후회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교육에는 늘 새로운 문제가 발생한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이 전 영역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듯이, 휴대폰이 학교 현장에서 새로운 문제로 대두된 지 수년이 지났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관점에서 휴대폰을 올바르게 사용하도록 교육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휴대폰 사용을 전면 허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른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학생인권이 강조되면서 휴대폰을 강제적으로 일괄 수합하면 자칫 인권침해로 몰리기 쉽다. 또한 수합 과정에서의 파손이나 분실 문제가 발생할 경우 곤란한 상황을 야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대폰을 특정 기간이나 학교 일과 중에 일괄적으로 걷어 보관하는 학교들이 많다. 교사로서는 상당히 번거로운 일이나, 학생들을 위한 일이어서 부담을 감수하는 것이다. 그런 교사들의 노고를 알기에 일괄 수거에 수긍하는 학생도 있지만 그렇지 않고 교사 눈을 피해 휴대폰을 사용하거나, 심지어 공기계를 제출해서 교사를 속이는 경우까지 있다. 이처럼 휴대폰을 내지 않고 교사 몰래 사용하는 학생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휴대폰을 걷는 것이 타당한지를 떠나, 학생의 인권을 존중하며 규칙의중요성도 일깨워 주는 방법은 없을까? 다음은 한 어떤 신규 교사가 이 같은 상황에서 여러 선배 교사들과 나눈 이야기를 문답식으로 정리했다. 다양한 고민을 하며 문제해결방법을 찾아가는 모습이 생활지도에 참고가 될 것 같아 옮긴다. 신규 교사 : 여고에 근무합니다. 저희 학교는 일과 시간에 휴대폰을 걷는데요. 안 낼 경우 처음에는 일주일 압수, 상습적일 경우는 한 달 압수 후 돌려줍니다. 오늘 두 명의 학생이 휴대폰 2개를 가지고 와서 하나만 낸 후, 공강 시간에 사용했다고 신고가 들어왔어요. 누가 안 낸 줄 아는데 어떻게 조치해야 할까요? 신고가 들어온 이상 그냥 넘어가기도 그렇고, 다짜고짜 그 학생을 나무라기도 그렇고 방법을 알려주세요. 한 명씩 불러서 이야기를 했을 때 아이들 사이에 앙금이 생길까 봐 걱정이 되네요. 선배 교사 1 : 선생님을 속인 것에 대해 배신감을 느낄 수 있지만 성장 과정에서 충분히 나올 수도 있는 행동입니다. 학생을 죄인 다루듯 하기보다는 잘못한 행동에 대해서 깨닫고 고치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저라면 웃으면서 휴대폰 안 낸 학생을 조용히 불러 관련 규정을 보여주고, “우리 서로 믿고 살자. 내가 너희를 믿지 않으면 누구를 믿겠니? 너희가 억울한 일 있을 때, 내가 도와주고 싶은데, 이렇게 믿음이 깨지면 그럴 수가 없구나” 하면서 아이 표정을 관찰하겠어요. 학생의 감정은 공감하고 존중해주되, 행동은 교칙대로 처리하는 걸 권합니다. 휴대폰 하는 걸 본 학생이 한둘이 아닌 만큼 그냥 넘어가면 선생님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요. 선배 교사 2 :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점점 휴대폰을 안 내는 학생들이 더 많아질 거예요. 종례 시간에 “○○는 교무실로 오렴” 하고 데려가서 “학교 규칙상 걷어야 한다. 네가 안 낸 이유가 있겠지만, 여러 아이들이 ○○가 핸드폰 사용한 것을 보았고 처벌하지 않으면 불공정하다고 생각할 거야. 너의 생각은 어떠니?” 하고 타일러야 합니다. 반성문도 받아놓고 부모님과 통화도 하고 다음에 또 그러면 교칙대로 한다고 단단히 주의를 준 뒤 돌려보내면 어떨까요? 그리고 다음에 휴대폰을 다 걷어야 하는 이유와 안 걷었을 때의 규칙을 다시 말씀해준다면 잘 해결될 것 같아요. 아이의 입장에서 이해하는 모습을 보이고 다독거리면서 규칙의 중요성을 알려주면 좋을 것 같아요. 또 몇 번 이런 일을 겪고 나면 노하우가 생길 겁니다. 선배 교사3 : 휴대폰 사용 신고가 들어온 두 아이를 각각 따로 불러서 평소 대화하듯 몇마디 건네다 선생님한테 할 말 없냐고 먼저 물어요.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 질문에 당황하며 없다고 핑계를 댑니다. 그러면 “있을 것 같은데” 하면서 한 시간 동안 생각해본 뒤 다시 오라고 해보세요. 제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아이가 스스로 말하게 하려는 겁니다. 한 시간이 지나고 나서도 휴대폰 이야기가 안 나오면 “또 있을 것 같은데”라고 묻습니다. 일단 아이 스스로 먼저 말하게 하는 게 관건이죠. 그다음에 적절한 행동으로 책임지게 하면 됩니다. 선배 교사4 : 저는 신고 들어왔다고 하고 뺏어야 한다고 봅니다. 휴대폰은 애들이 워낙 예민한 사항이라 예외 없이 엄하게 하시는 게 좋을 거 같네요. 규칙의 중요성과 준법정신을 가르쳐야 하면서도, 학생이 마음의 상처를 입지 않고 학교에 잘 적응하게 만들어야 하는 입장 등등, 선배 교사들은 조금씩 다르지만 일맥상통하는 조언을 해 주었다. 이 단계에 이르면 신규 교사는 구체적인 방법을 고민하게 된다. 신규 교사 : 어떻게 압수해야 할까요? 신고가 들어왔다고 하면 아이들 사이에 불신이 생길 것 같고 그냥 넘어가면 다른 아이들도 휴대폰을 내지 않을 것 같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선배 교사5 : 저라면 신고가 들어왔다고 말하지 않고, 다른 선생님이 목격했다고 말해줍니다. 경우에 따라 다를 것 같긴 하네요. 선배 교사1 : 차라리 상대의 감정을 최대한 존중해서 상담하는 기회로 삼으면 좋습니다. 선생님이 불러 혼내는 분위기면 아이가 다른 방식으로 불만을 표출하겠지요. 하지만 그냥 덮어줄 경우 더 나쁜 일들이 벌어질 겁니다. 신규 교사 : 아이들을 최대한 존중해주려고 노력하지만 이렇게 눈속임하며 거짓말할 때는 저도 감정이 안 좋아져요. 공강 시간이라 대놓고 썼다고 하더라고요. 다들 눈치만 보다가 몇몇 아이들이 용기내서 말해준 건데 그냥 넘어가면 안될 것 같아 여쭤봤어요. 선배 교사1: 누구나 거짓말을 할 수 있어요. 선생님도 그 마음을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게 일단 중요합니다. 그리고 간식 같은 것을 함께 먹으며 다른 고민은 또 없는지 상담한 후 선생님께 호의적 감정을 갖게 해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스스로 반성할 수 있게 한 뒤 교칙대로 압수하면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선생님의 다른 말씀들에도 무시하는 일이 잦아질 것이고, 아마 슬슬 ‘선생님 간 보기’를 할 수도 있을 겁니다. “이런 일로 선생님을 속이면 앞으로 네가 무엇을 하든 의심하게 돼. 난 어떤 억울한 일이 있어도 널 믿어주고 싶어.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는데 앞으로는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자” 이런 식이지요. 신규 교사 : 네, 그럼 그 두 학생을 따로따로 불러 신고가 들어왔다고 이야기하는 게 나을까요? 그중 한 명이 교무실에 다른 일로 왔길래 넌지시 물어봤는데 자기는 아니라며 딱 잡아떼더라고요. 선배 교사1 : 예전 같으면 소지품 검사를 할 수도 있는데, 학생인권조례에 따라 안전을 해치는 긴급한 경우가 아니면 소지품 검사를 할 수도 없어요. 자칫하면 열심히 노력한 선생님이 인권침해로 몰려 민원감사나 징계처분 대상까지 될 수 있으니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경우 학생부장이나 학년부장 등 선배 교사와 상의하면 도움이 커요. 신규 교사 : 네, 선생님들의 조언을 조합해서 아이들을 존중하면서도 교칙은 꼭 지켜야한다는 것을 이야기해 줘야겠어요. 과연 아이들은 선생님들이 말 몇 마디할 때에도 이렇게 많은 고민을 하는 것을 알고 있을까? 여러 선배 교사들에게 조언을 얻은 신규 교사는 그 뒤 문제를 해결하고 후일담을 들려주었다. 신규 교사 : 쉬는 시간에 교실에 가서 혹시 선생님에게 고백할 것이 있는 친구는 한 시간 후 쉬는 시간까지 찾아와서 말해 달라고 이야기했어요. 어리둥절해하는 아이들 사이로 웃지도 않고 진지한 얼굴로 교실을 나왔습니다. 한 시간이 지나고 두 명의 친구가 찾아왔어요. 이 아이들은 수업시간 종이 울린 뒤늦게 교실에 들어간 것, 말하지 않고 동아리 면접 보러 간 것, 야간자율학습시간에 늦은 것 등 정말 귀여운 잘못을 했다며 죄송하다고 찾아왔어요. 웃음이 나왔어요. 그 이후에 진짜로 휴대폰을 안 낸 친구가 왔는데 오자마자 그 이야기는 안 하고 조퇴를 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선생님에게 할 말이 없냐고 다시 묻자 그제야 실토하더라고요. 그래서 먼저 그 아이의 마음을 다독여 줬습니다. 그리고 공동체생활에서는 지켜야 할 규칙들이 있다, 규정대로 압수할 수밖에 없다고 했어요. 수긍하는 눈치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이 일이 있고 난 후 아이들이 누가 신고를 했는지 의심을 하더라고요. 안되겠다 싶어 아이들을 모두 불러놓고 진지하게 말했어요. 담임으로서 너희의 이름을 외우려 애쓴 이유, 선생님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고자질과 신고의 차이 등등 제 심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했어요. 그런데 며칠 뒤 제가 모르고 있던 친구도 핸드폰을 안 냈다며 찾아왔더라고요. 하지만 다른 한 명은 결국 끝까지 오지 않았어요. 계속 주시하고 제가 믿고 있으니 눈속임하지 말라고 당부했어요. 옆집 언니처럼 조용하게 하고 싶은 말을 했어요. 그래도 마음 씀씀이가 예쁜 아이들을 발견한 날이었어요. 선배 교사1 : 찾아온 아이가 누구인지 밝히지 말고 조회시간이든 다른 시간에 이야기를 해주면 좋겠습니다. 교사가 할 일은 범인을 찾기보다 교육이 우선이니까요. 끝까지 나오지 않은 그 사실을 친구들도 알고 본인이 제일 잘 알겠지요. 저 같으면 그 아이에게 은근히 시선을 주면서 “휴대폰을 몰래 사용한 것을 나에게 말하지 않은 학생이 있어. 스스로가 잘 알 거야. 누구나 실수할 수 있는데, 나중에 정말 억울한 일을 겪게 되었을 때 선생님이 보호해주지 못할까봐 두렵다. 항상 너희 편이 되어 믿어 주고 싶으니 도와줘” 등등 말을 굵고 짧게 해주면 효과적입니다. 신규 교사 : 네, 그 생각은 미처 못 했네요. 찾아온 친구들에게는 용기 내줘서 고맙다고 신뢰를 잘 쌓아가자고 이야기했어요. 의심한 친구들에게도 상처받은 아이에게 사과하라고도 했고요. 아이들과의 관계는 항상 어렵네요. 하지만 이런 경험이 저도 아이들도 성장시킬 거라 믿고 있습니다. 선배 교사1 : 학생 때 많은 도전 경험과 실수를 해야지요. 성인이 돼서 그러면 돌이키기 어려우니까요. 이런 일이 선생님과 학생들의 관계를 더 돈독하게 만들어 줄거에요. 오히려 나중에 더 큰 사건을 막아주는 예방주사 역할을 할 겁니다.
1986년은 매우 상징적이며 충격적인 두 개의 폭발 사고로 시작했다. 1월 28일 미국에서는 7명의 우주인을 태운 우주왕복선 챌린저호가 발사 후 73초 만에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폭발했다. 승무원 중에는 최초의 민간인 탑승으로 화제를 모았던 민간 우주비행사 제1호인 고교 교사 크리스타 맥얼리피도 포함되었다. 우주선과 함께 미국의 자존심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조사 결과 처음에는 기계적 결함이 원인이었음을 밝혔으나, 그 후 인재였다는 것이 발표되어 더욱 큰 충격이었다. 3개월 후인 4월 26일에는 인류 역사에 남을 또 하나의 큰 폭발 사고가 세계를 놀라게 했다. 미국의 오랜 경쟁국 소비에트 연방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가 출력제어 실패로 폭발했고, 원전 근로자뿐 아니라 사고 진압을 위해 투입되었던 소방대원과 운전사 등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같은 환경재앙은 해당 국가뿐 아니라 모든 나라, 모든 인류, 나아가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에게 크고 지속적인 위기가 된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1980년대 후반 사회주의 소련의 붕괴를 주도하였던 고르바초프였다. 교육민주화선언과 교육자율화선언 이 두 개의 폭발 사건은 미국과 소련 중심의 냉전체제 말기에 일어났으며, 실제로 소련은 이후 붕괴와 해체의 길로 들어섰고, 미국 또한 냉전 이후 다원화된 세계를 주도할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이 세계사적 변화의 시기에 우리나라에서는 두 개의 교육계 선언이 눈길을 끌었다. 첫 번째 선언은 1986년 5월 10일 한국YMCA 중등교육자협의회 산하 서울·부산·광주·춘천 지역협의회 소속 교사 546명(초등교사 20명)이 발표한 ‘교육민주화선언’이었다. 선언은 이렇게 시작된다. 학생들과 함께 진실을 추구해야 하는 우리 교사들은 오늘의 참담한 교육현실을 지켜보며 가슴 뜯었다. 교육개혁은 교육, 인간 및 사회를 보는 관점의 개혁에서 출발하지 않으면 안 된다. 교사·학생·학부모를 교육 주체의 자리에 확고하게 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이 바로 교육민주화의 첫걸음이다. 진정한 교육개혁은 교육의 민주화에 다름 아닌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요구했다. 첫째, 헌법에 명시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은 실질적으로 보장되어야 한다. 둘째, 교사의 교육권과 제반 시민적 권리는 침해되어서는 안 되며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권도 최대한 보장되어야 한다. 셋째, 교육행정의 비민주성, 관료성이 배제되고 교육의 자율성이 확립되기 위해 교육자치제는 조속히 실현되어야 한다. 넷째, 자주적인 교원단체의 설립과 활동의 자유는 전면 보장되어야 하며, 이에 대한 당국의 부당한 간섭과 탄압은 배제되어야 한다. 다섯째, 정상적 교육활동을 저해하는 온갖 비교육적 잡무는 제거되어야 하며, 교육의 파행성을 심화시키는 강요된 보충수업과 비인간화를 조장하는 심야학습은 철폐되어야 한다. 교육민주화선언은 1987년 9월 민주교육추진 전국교사협의회(전교협) 출범, 1989년 5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범으로 이어지게 된다. 교육민주화선언에 이어 또 다른 선언이 발표된 것은 1987년 10월 23일이었다. 명칭은 ‘교육의 자율화를 위한 교육선언’(이하 교육자율화선언)이었고, 그 주체는 대한교련, 현재의 한국교총이었다. 교육민주화선언 이후 가속화되기 시작한 교직 사회의 분열 속에서 대한교련은 제49회 대의원회에서 이 교육선언을 채택했고, 그 전문과 해설이 새교육 1987년 12월호에 게재되었다. 교육자율화선언은 이렇게 시작된다. 우리는 정치의 민주화, 경제의 개방화, 사회의 다원화 등 오늘의 추세를 긍정적으로 수용하고자 한다. 또한 오늘날 우리 사회를 휩쓸고 있는 개방화·자율화의 물결이 야기 시키고 있는 과도기적 혼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우리민족의 탁월한 저력을 발휘함으로써 민족의 화합과 국가의 융성을 위한 공동목표를 기필코 성취하여야 할 것임을 확신한다. 교육자율화선언은 민족의 화합과 국가의 융성을 이야기했고, 깊은 자기성찰과 자기비판에 기초하여 세 가지를 다짐하고 요구했다. 첫째, 회원의 공고한 단결과 화합을 바탕으로 한 참여의 확대, 둘째, 교직 단체의 자율성을 위축시키는 법적·제도적 규제의 제거, 셋째, 주요 교육정책에 대한 대한교육연합회와의 협의 또는 단체교섭의 제도화였다. 두 개의 교육선언 이후 30년 교직 사회의 분열이 가속화되고 있던 1987년 10월 29일 대한교련 제21대 회장에 취임한 정범석은 취임 초에 행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교협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대답했다. “그동안 교련 밖에 있었기 때문에 깊이 생각해보지는 않았지만 순수하고 패기 있는 그들의 소리에도 진지하게 귀를 기울일 방침이다(경향신문, 1987년 10월 24일자).” 또한 그는 교육민주화선언 이후 행해진 해직교사 문제에 관해서도 “금명간 문교부를 찾아가 내용을 알아보고 해직교사의 복직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소통과 화해의 표현이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교원단체의 분열과 갈등 또한 멈추지 않고 진행되었다. 이와 함께 교육을 보는 엇갈린 두 개의 시선이 우리 교육계 전체를 혼란스럽게 만들어 왔다. 어찌 보면 하나의 교육이 아니라 두 개의 이질적 교육이 동거하는 양상이 되었다. 두 개의 교원단체가 두 개의 선언을 발표한 후 다시 30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제 전국의 유·초·중 교원의 숫자는 49만 명을 넘어섰다. 이들이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660만 명의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한 세대 이전에 시작된 교원단체의 분열 내지는 교원단체의 복수화가 아름답게 마무리되지 않은 결과이다. 그 책임을 짊어져야 할 주체 또한 이땅의 49만 교원들이다.
교육공무원법 제41조(연수기관 및 근무장소 외에서의 연수) 규정의 취지는 교원이 방학 등에 교과지도 및 교재연구 등 연찬을 독려하고자, 연수기관 및 근무장소가 아닌 장소에서 다양한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소위 자율·자가연수로도 불리는 제41조 근무지외 연수의 사용에 있어서 다양한 해석상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이러한 제41조 연수 제도에 대하여 교육부(2012.8)에서 발간한 「교육공무원법 제41조에 따른 근무지외 연수의 업무처리요령」의 내용을 토대로 안내해드리고자 합니다. 교육공무원법 제41조(연수기관 및 근무장소 외에서의 연수) 교원은 수업에 지장을 주지 아니하는 범위에서 소속 기관의 장의 승인을 받아 연수기관이나 근무장소 외의 시설 또는 장소에서 연수를 받을 수 있다. 1. 입법 취지 ○ 교육공무원법 제41조는 교원 연수에 관한 규정으로서, 학생들의 방학기간을 이용하여 지난 교육활동을 정리하고 향후 교육활동을 준비하는 등 자기 연찬을 목적으로, 심도 있고 다양한 연수가 가능하도록 연수 장소의 제한을 열어주는 데 목적이 있음. ○ 학교 현장에서 학기 중 조기 퇴근·단축 근무, 방학 중 연수 휴가 등 본래의 취지와 어긋난 방향으로 운용하는 등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복무 관리상 감사 지적(징계)을 당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함. 2. 제41조 연수의 적용 범위 ○ 교원의 의미 : 국·공·사립 교원(장학사 등 교육전문직 제외) ※ 사립 교원은 「사립학교법」 제55조에 따라 국·공립 교원의 복무를 준용 ○ ‘수업에 지장을 주지 아니하는 범위’의 의미 - 수업이란 교과 수업지도 뿐만 아니라 생활지도·상담 등 학생의 성장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계획 하에 이루어지는 모든 교육활동을 말함. ※ 비교과 교사(전문상담교사, 보건·영양·사서교사 등)의 교육활동도 포함 ※ 점심시간 급식지도, 직업현장체험, 창의적 체험활동 등의 교육활동도 포함 - 따라서 ‘수업에 지장을 주지 아니하는 범위’의 의미는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아 수업이 이루어지지 않는 ‘휴업일’을 말하며, 학교 현장에서는 방학 또는 재량휴업일을 의미함. ※ 방학의 법적 의미 : 학기와 학기 사이의 휴업일(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47조) ※ 휴업일은 학생들에게 ‘수업이 없는 날’일 뿐, ‘교원의 근무가 면제되는 날’은 아님. ○ ‘소속 기관의 장의 승인을 받아’의 의미 - 초·중등학교의 경우 소속 기관의 장은 학교장이므로, 학교장에게 승인(결재)을 받을 것을 의미함. - 따라서 교육공무원법 제41조에 따른 근무지외 연수를 희망하는 교원은 ‘근무지외 연수 계획서’(학교마다 별도의 명칭 가능)를 작성하여 학교장에게 승인(결재)을 받을 것을 의미함. - 교육공무원법 제41조에 따른 근무지외 연수의 승인(결재)권자는 학교장이므로 연수의 질 관리 등의 책무성을 가지게 되며, 학교장은 휴업일일지라도 학교 업무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승인을 하여야 함. ○ ‘연수기관이나 근무장소 외의 시설 또는 장소’의 의미 - ‘연수기관 외의 시설·장소’ 또는 ‘학교(근무장소) 외의 시설·장소’를 의미 - 시·도교육연수기관 등 교과부장관의 인가를 받거나, 특수분야 연수기관 등 교육감의 지정을 받은 연수기관은 해당하지 아니 함. ※ 연수기관의 직무연수는 교육공무원법 제41조의 근무지외 연수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근무지외 연수 계획서를 필수로 작성하여야 하는 것은 아님. ※ 따라서 방학기간이 7월 24일~8월 31일까지이고, 7월 23일~8월 1일까지 00시 교육연수원에서 직무연수를 받는다고 할 때, 방학 중 제41조 연수의 연수기간은 8월 2일~8월 31일까지로 하여 계획서를 작성·결재 3. 제41조 연수 사용 시 유의 사항 ○ 사전에 승인을 받아서 시행 -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47조에 의한 방학 등 휴업일은 교원의 공휴일이 아니므로 학교장의 허가 또는 정당한 이유 없이 직장을 이탈할 수 없음. 따라서 「학교장의 승인」이 있어야 연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승인이 없다면 연수를 사용할 수 없음. ○ 연수 신청 양식과 기간은 시·도교육청의 지침 준수 - 연수 신청은 NEIS나 종이문서의 자가연수원으로도 가능하며, 최근 NEIS로 통합·운영되는 추세임. - 연수기간은 주 단위로 신청하되, 시·도교육청 또는 학교의 안내에 따라 신청 기간의 조정이 가능하고, 연수에 포함이 안되는 기간(토요일과 공휴일)이 산입되지 않도록 유의 ○ 방학 중 수업 등으로 출근하고 근무시간 이전에 퇴근하고자 할 때에는, 제41조 연수를 사용하거나 개인 휴가(조퇴 및 반일연가) 이용 - 방학 중 방과후 수업 때문에 자가연수를 신청하지 않고 학교에 출근한 교사가 수업이 끝난 후에 바로 퇴근하면, 근무지 무단이탈로 징계를 받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근무하지 않는 시간을 제41조 연수 신청(예, 돌봄교실전담 교원등 소속 교육청에서 별도 지침을 통해 허가한 경우)을 하거나, 조퇴 및 반일 연가 등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서 퇴근할 수 있도록 유의 ① 사적인 일처리 : 조퇴, 연가 등 활용 ② 교재연구, 학습자료 수집, 교원능력개발 등 : 교육공무원법 제41조 근무지외 연수 활용 많은 선생님께서 질의하신 BEST QA Q 학기 중 수업일의 경우에도 교사 개인이 당일 수업이 없거나 조기 종료 시, 교육공무원법 제41조에 따른 근무지외 연수가 가능한가요? A 교육공무원법 제41조에 따른 근무지외 연수는 ‘휴업일’ 실시가 원칙이므로, 학기 중 수업일의 경우에는 수업이 없는 경우라도 근무지외 연수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학생들은 협의의 교과 수업지도 이외에도 생활지도·상담 등 교사의 인성교육지도가 항상 필요하며, 이 역시 수업의 일환으로 봅니다. 교사는 법령에 따라 학생을 교육하도록 초·중등교육법 제20조 제4항에서 정하고 있고, 국·공립 교원은국가공무원으로서 1일당 8시간이라는 정규 근무시간을 준수하여야 합니다. 이에 따라 시험기간, 체험학습의 날(소풍) 등에도 교육공무원법 제41조에 따른 근무지외 연수는 실시할 수 없으며, 학교 워크숍 등의 경우에는 출장 처리를 하고 개인 사정의 경우에는 조퇴·반일 연가 등을 사용하여야 할 것입니다. Q 제41조 연수 제도를 통해 단축 근무, 조기 퇴근이 가능한가요? A 교육공무원법 제41조에 따른 근무지외 연수의 취지는 방학 등에 교재연구·현장체험 방문 등 다음 학기의 수업을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므로 단축 근무·조기 퇴근 등의 용도로 운용될 수 없습니다. 예컨대, 방학 중 근무일에 학교에 출근한 경우 교육공무원법 제41조에 따른 근무지외 연수를 근거로 하여 조퇴·반일 연가 등 복무에 대한 학교장의 허가 없이 단축근무를 하는 것은 법의 본래 취지에 어긋나게 운용하는 것으로 감사에서 지적을 받을 수 있습니다. Q 제41조 연수는 반드시 보고서(사후)가 있어야 하는 것인가요? A 관리자의 재량사항입니다. 교육과학기술부 질의·회신 ‘교육공무원법 제41조에 의한 근무장소 이외에서의 연수의 범위(교원07000-433, 2003.7.24.)’에서 교육공무원법 제41조의 규정에 의한 연수기관 및 근무장소 이외에서의 연수는 교원의 전문성 제고를 위한 연구, 연찬, 교육·훈련 활동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입니다. 따라서 근무장소 이외에서의 연수는 소속기관의 장이 구체적인 사안에 따라 연수 계획의 적정성, 직무수행 지장 여부, 직무관련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결정하여 승인하는 사항이며, 이 경우 승인권자는 연수의 실적과 결과에 대해서 지도 및 확인이 가능함이라 하고 있어, 제41조 연수 결과의 확인 등에 대하여는 복무관리자인 학교장이 판단하여야 할 사항입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하루나 반일 정도의 연수를 승인하면서 계획서, 보고서 등을 요구하지는 않으며, 업무 경감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Q 방학 중 교장, 교감도 제41조 연수가 가능한가요? 가능하다면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나요? A 교육공무원법 제41조의 규정에 의하여 교원은 수업에 지장이 없는 한 소속기관의 장의 승인을 얻어 연수기관 또는 근무장소 이외의 시설 또는 장소에서 연수할 수 있으며 연수 대상은 교원이므로 교사, 교감, 교장도 포함됩니다. 국가공무원 복무·징계 관련 예규(인사혁신처 예규 제39호, 2017.4.20.)에 의하면 ‘행정 기관의 장은 공무수행을 위하여 필요한 경우 본인의 판단하에 출장이 가능함’으로 안내함에 따라 학교 자체적으로 절차를 거쳐서 처리하고, 상부기관에 보고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단, 교육공무원법 제41조에 의한 ‘국외자율연수를 위한 공무외 국외여행(국외자율연수)’ 직근 상급기관장(교육감 는 교육장, 국립은 총장 또는 장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Q 제41조 연수를 활용한 국외자율연수를 계획함에 있어 유의해야 할 점이 있나요? A 외국 연수기관에 등록하거나 해외 기관의 초청 또는 국내 기관의 해외 연수 참가 계획이 첨부된 경우는 문제가 없는데, 여행사를 통한 일반 여행을 하면서 계획서나 보고서를 각색하여 학습자료 수집 목적의 ‘제41조 연수’로 보고하는 경우는 ‘연가를 사용’하는 공무외 국외여행과의 형평성 문제 때문에 감사에서 보고서를 꼼꼼히 살피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연가일수가 충분하면 국외여행의 사유로 제41조 연수를 쓰는 것은 가급적 지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제41조 연수를 활용한 국외자율연수를 하고자 할 경우, 국외자율연수 계획서(학교별 명칭 상이)를 작성하고, 소속 기관장의 결재(승인)를 맡아 실시한 후, 국외연수 결과 보고서를 귀국 후 30일 이내에 작성하여 소속 기관장에게 제출하여야 합니다. 결과 보고서 분량의 제한은 없습니다
‘성취기준과 책’이라는 보물, 둘 다 잡기 수업시간에 책을 깊이, 자세히 읽는 ‘슬로리딩 수업’을 계획하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감동이 있는 책으로 수업을 하면서 성취기준까지 달성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였다. 하지만 걱정과는 달리 슬로리딩 수업은 사건 전개가 분명하여 내용을 명료하게 이해하기 쉬웠고, 이야기 흐름을 제대로 간추리는 데 효과적이었다. 또한 책이 전달하고자하는 가치를 함께 알아보고, 인물의 마음을 심층적으로 알아보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주제를 파악하는 힘까지 기를 수 있었다. 그 밖에도 국어 사용 능력에 꼭 필요한 어휘력과 조사한 내용을 발표하는 능력도 기를 수 있어 국어과의 여러 성취기준을 큰 어려움 없이 달성할 수 있었다. 슬로리딩 수업은 교육과정 속 국어과 성취기준을 달성하는 것 이외에도 여러 인물이 다양한 상황에서 표현하는 말과 행동으로 인간의 삶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힘 즉, 통찰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었다. 또한 갈등과 그 해결 과정에서 함께 기뻐하고 즐거워하고, 섬세한 표현이 주는 아름다움을 느끼며 심미적 감성을 기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러한 힘을 길러줄 수 있는 ‘가치 있고 보배로운 것’이 책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줄 수 있었고, 책이 주는 ‘크고 작은 울림’이 얼마나 큰 기쁨이 되는지를 아이들에게 선사할 수 있었다. 왜 샬롯의 거미줄인가? 교육심리학자들의 독서 발달 연구에 의하면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이야기 영역이 ‘우화’라고 한다. 그래서 ‘우정’이라는 가치를 감동적으로 그린 샬롯의 거미줄을 슬로리딩 수업교재로 선택했다. 샬롯의 거미줄은 현실 속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을 돼지와 거미 등 동물들에 빗대어 실감 나게 풀어내고 있다. 또한 사건의 전개과정이 분명하여 초등학교 수준에서도 ‘이야기 간추리기’를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고, 주제가 명확하여 국어과 성취기준을 달성하는 데 적합하다. 특히 이야기 주제가 친구 간의 우정이라서 경쟁 사회 속에서 개인주의적 성향이 짙어져 가는 아이들과 함께 ‘인간에 대한 믿음과 우정’에 관해 깊이 있게 생각해보고자 이 책을 선정하였다. 슬로리딩 수업으로 어휘력에 날개를 달다 책을 천천히 깊이 읽어 내용을 잘 받아들이고 공감하기 위해서는 책 속에 나오는 다양하고 어려운 어휘들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 어휘력이 풍부하면 대화 내용이나 읽은 글의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생각과 경험을 효과적이고 창의적으로 표현할 수도 있다. ▶ 나만의 낱말카드 낱말이 쓰인 앞뒤 문장을 살펴보고 먼저 뜻을 유추해본 후, 사전에서 정확한 뜻을 찾아 ‘나만의 낱말카드’에 적게 했다. 또한 찾아본 낱말을 활용하여 짧은 문장 만들기를 해보고, 낱말이 맥락 속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알아봤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낱말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 낱말카드에 정리한 낱말을 모둠 친구들에게 소개한 후, 반 친구들 모두가 알면 도움이 될 것 같은 낱말을 각 모둠에서 2개씩 선정했다. 그리고 학생들이 수시로 활용할 수 있도록 ‘이주의 낱말들’ 코너에 게시했다. 그 결과 낱말에 노출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어휘력 향상에 도움을 주었다. 초등학생의 경우 사전에서 낱말 뜻을 찾아놓고도 설명된 말이 어려워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래서 사물 이름에 해당하는 낱말들은 시각적 자료를 활용하여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4학년 학생들은 낱말 공부하기를 매우 흥미 있어 했다. 모호했던 뜻이 명쾌해지는 것에서 오는 기쁨을 느끼고 있었다. 특히 ‘눈으로 보는 낱말사전’활동은 이미지를 봄으로써 학생들이 낱말을 직관적으로 쉽게 이해하고 오래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며, 무엇보다 재미있게 낱말공부를 해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나만의 낱말카드’란? 학생마다 경험이나 사전지식이 달라 어휘력의 수준이 제각각이다. 궁금한 낱말이나 어려운 낱말을 선택해 스스로 사전에서 찾아보고 학습하게 함으로써 자발성으로 인해 배움이 크게 일어나게 하고자 하였다. 슬로리딩 수업이 있는 아침시간에는 샬롯의 거미줄 한두 장씩을 함께 읽은 후 어렵거나 찾아보고 싶은 낱말은 사전을 이용하여 뜻을 찾아보고 낱말카드에 누가 기록하여 정리하였다. [PART VIEW] 줄거리 간추리기도 슬로리딩 수업이면 쉽다 교과서대로 한다면 4학년 한두 단원에서만 줄거리 간추리기 활동이 진행된다. 그러나 슬로리딩 수업을 하면 장마다 반복적으로 줄거리 간추려보기를 해봄으로써 줄거리를 파악하는 방법을 내면화할 수 있다. 또한 교과서에서는 ‘시간과 장소의 변화에 따라 사건의 흐름 파악하기’ 방법으로 이야기를 간추리도록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은 학생들의 흥미를 끌어내기 어렵다. 샬롯의 거미줄로 슬로리딩 수업을 하면서 교과서에 제시된 간추리기 방법 이외에 감정 그래프나 삽화로 이야기 간추리기, 짝이나 모둠과 함께 간추리기, 말로만 간추리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줄거리 간추리기 활동을 진행했더니 학생들은 즐겁게 활동하면서 글을 간추리는 능력을 키워나갔다. ▶ 감정 그래프로 이야기 줄거리 간추리기 이야기 속에서 인물들은 다양한 심리적 상황에 놓인다. 인물들의 심리 상황이나 감정이 잘 드러나는 부분은 감정 그래프로 줄거리를 간추려 보았다. 학생들은 인물의 감정이 어떤지 찾아서 감정 그래프에 정리하는 활동을 좋아했고, 감정을 중심으로 사건 정리하기를 어렵지 않게 해냈다. ▶ 삽화로 이야기 줄거리 간추리기 샬롯의 거미줄에는 장마다 주요 장면을 표현한 삽화가 종종 나오는데, 이 삽화를 이용하여 이야기 간추리기를 할 수도 있다. 주어진 삽화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주요 내용임에도 빠진 삽화는 아이들이 간단히 그려 넣도록 했다. 삽화를 중심으로 줄거리 간추리기 활동을 하면 이야기를 눈으로 볼 수 있어서 명료하게 줄거리를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다. 샬롯의 거미줄 13장 ‘근사하기까지 한 돼지’ 줄거리를 삽화로 간추려 보았다. ▶ 한눈에 보는 샬롯의 거미줄 슬로리딩 수업을 하다 보면, 이야기가 길어서 뒤로 갈수록 앞에 나왔던 사건이나 내용을 잊어버린다. 책의 뒷부분쯤에서 이야기를 되돌아보며 간추려보는 ‘한눈에 보는 샬롯의 거미줄’ 활동은 이야기의 전체적 맥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재미와 집중을 부르는 슬로리딩 책 읽기 슬로리딩 수업을 한다면 교재로 쓰는 책은 언제 읽어야 할까? 수업시간에 함께 읽어야 할까? 아니면 아침활동시간이나 집에서 미리 읽어와야 할까? 정답은 없는 것 같다. 주어진 시간이 넉넉하면 함께 수업시간에 읽어도 된다. ▶ 역할 나누어 읽기 역할 나누어 읽기란 등장인물의 역할을 나누어 맡아 해당 인물에게 어울리는 목소리로 글을 읽는 것을 말한다. 역할 나누어 읽기는 대부분의 아이가 좋아한다. 하지만 수업시간에 처음 글을 접하면 인물의 마음이 어떤지 정확하게 파악이 안 된 상태라서 인물에 어울리는 목소리로 읽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역할은 전 시간에 미리 정해두어야 한다. 연습을 해둬야 아이들은 읽기에 자신감이 생기고 인물의 마음도 잘 이해하여 실감나게 읽을 수 있다. 특히 역할을 맡은 아이들은 사전에 반복하여 읽어야 하므로 저절로 슬로리딩이 되었다. ▶ 두 마음 읽기 티처빌 연수에서 인상 깊게 본 내용이라 적용해보았다. ‘두 마음 읽기’의 방법은 먼저 두 명씩 짝을 지어 한 명이 한두 문단을 읽어준다. 나머지 한 명은 짝이 읽어주는 내용을 잘 들은 후, 떠오른 생각이나 느낌 또는 궁금한 것을 말한다. 역할을 바꾸어 한 장을 다 읽는다. 학생들은 번갈아가며 글을 읽어주고 느낌을 나누는 이 활동을 매우 흥미로워했다. 1시간도 거뜬히 읽어냈다. 또한 느낌을 말해야 하니 집중해서 들을 수밖에 없었다. ▶ 질문지 만들며 읽기 아이들은 퀴즈를 좋아한다. 그것도 선생님이 낸 것이 아니라 친구들이 낸 질문이라면 더 좋아한다. 책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질문, 읽다가 궁금한 점이 떠올라 만든 질문, 주인공에게 감정이 이입되어 ‘내가 만약 그 상황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등에 대한 질문들을 만들었다. 이런 질문들은 삼총사 질문 즉, ‘왜, 어떻게, 나라면’ 질문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활용하였다. ▶ 필사하며 읽기 아이들은 글을 읽고 나서도 책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읽은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필사를 권하고 싶다. 인물이 한 행동이나 말 중에서 마음에 와닿거나 따라 해 보고 싶은 부분을 옮겨 적으며 글을 읽는 것이다. 필사한 내용 아래에는 그 부분이 왜 마음에 와닿았는지 이유도 함께 정리해보게 했다. 아이들은 필사를 해봄으로써 인물의 마음과 행동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고, 내용을 오랫동안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 음악이 있는 책 읽기 슬프거나 극적인 장면은 그와 어울리는 음악을 틀어 놓고 읽으면 책 내용에 더욱 몰입하게 된다. ‘샬롯을 홀로 떠나보내는 윌버의 마음을 더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중국의 피아니스트 시진(石进 : Shi Jin)의 ‘밤의 피아노곡’을 들려줬더니 아이들은 윌버의 슬픈 마음을 더 실감 나게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 다양한 활동이 있는 슬로리딩 수업 ‘내가 만약 샬롯이라면 윌버에게 어떤 글을 거미줄에 짜줄까?’라는 내용으로 창의적 체험활동시간에 거미줄 글자를 써보기로 했다. 검은색 도화지에 색연필이나 분필, 반짝이 풀을 이용하여 거미줄을 그리고 윌버를 돋보이게 할 글을 썼다. ‘전설의 돼지’, ‘축복의 돼지’, ‘신기한 돼지’ 등 윌버가 특별한 돼지임을 알리고 잡아먹히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잘 표현했다. 아이들은 이 활동을 통해 윌버를 구하기 위한 샬롯의 마음을 더 잘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슬로리딩 수업? 교사가 행복해지는 수업 “샬롯의 거미줄로 슬로리딩 국어수업을 할 것이다”라고 안내하자, 아이들은 실망하는 눈빛으로 “두꺼워 보이는 이야기책으로 수업을 하면 지루할 것 같다”며 기운 빠져했다. 아이들의 부정적인 반응에 ‘과연 아이들이 책으로 하는 수업을 좋아할까?’, ‘혹시 아이들이 샬롯의 거미줄을 부담스러워하고, 싫어하게 되면 어떡하지’ 등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아이들은 조금씩 수업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사실 수업시간에만 책을 읽고, 내용을 파악하며 깊이 있는 이해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아침활동시간을 이용하여 책을 읽고, 수업시간에는 바로 활동을 하거나 주요 부분을 다시 읽고 깊이 있는 활동을 했다. 그랬더니 아이들은 책 속으로 더 빠져들었다. 아마도 아이들은 책 속에 들어 있는 가치를 스스로 깨닫고, 책 속의 가치를 내면화하면서 ‘생각하는 힘’이 생긴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이것이 슬로리딩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더 많은 선생님이 슬로리딩 수업을 통해 아이들의 큰 배움과 성장을 지켜보며, 행복해졌으면 한다.
배움은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사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지며, 상호작용은 대화를 통해 이루어진다. ‘대화’는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 명확하지 못하고 막연할 때 지식을 정교화한다. 즉, 배움은 대화하고 생각을 나눌 때 이루어진다. 모둠수업은 학생간 상호작용을 통해 배움을 일으키는 효과적인 학습법이다. 하지만 솔직히 모둠수업은 힘들다. 특히 올해는 3학년 학생들과 사회수업을 하는데 자신이 좀 더 많은 역할을 하고 싶어 하는 학생, 다른 친구가 놀린다고 말다툼하는 학생, 자신의 역할이 없다고 토라지는 학생, 말다툼하다 우는 학생 등 여러 명이다. 이러니 매시간 모둠을 만들어 수업하려면 진이 다 빠지곤 한다. 배움의 공동체 사토 마나부 교수의 ‘모둠학습은 3학년부터 하는데 모둠학습은 3학년이 가장 어렵다’라는 말을 몸으로 느끼는 요즘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모둠에서 주어진 주제에 따라 대화하며 생각을 나누고, 다시 전체 학생들에게 의견을 발표하는 과정을 통해 교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찾아내고 배운다. 모둠학습이 힘들어도 계속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수업을 준비하며 ‘대화하고 생각하며 배우는 수업’을 위해 먼저 교육과정의 성취기준을 살펴보고, 학습 목표, 수업 방법을 정했다. 수업 방법은 3학년도 쉽게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을 수 있는 ‘창문 만들기 수업’으로 결정했다. 이 방법은 대화를 통해 서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의사소통역량과 협업능력 향상에 효과적이다. 동기유발로는 학생들이 실제 사용하는 이동수단 사진을 활용했으며, 전개 부분에서는 ‘창문 만들기’를 통해 이동수단이 필요한 까닭을 알아보도록 했다. 이동수단의 종류도 살짝 언급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이동수단이 필요한 까닭을 더 잘 찾아낼 수 있다. 이동수단이 필요한 까닭을 이해했다면 주어진 상황에 맞는 목적지를 찾아가는 데 필요한 이동수단을 고르고 이야기 만들기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리활동에서는 ‘이동수단이 없다면 어떤 점이 불편할까?’를 이야기해 보기로 했다. 이를 통해 서로 다른 지역을 오고 가는 데 이동수단이 필요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도록 한다. 마지막 활동으로는 내용을 ‘짝 나누기’로 정리한다. [PART VIEW] 드디어 수업 ▶ 도입 칠판에 단원명을 적고 수업을 시작한다. 동기유발에서 보여줄 사진은 배, 기차, 승용차를 활용한다. 학생들도 친구 이야기에 관심을 갖는다. 함께 공부할 문제를 찾아 칠판에 기록한다. ▶ 활동 1 _ 창문 만들기 수업 : 이동수단이 필요한 까닭 ‘이동수단이 필요한 까닭’을 살펴보기 위해서 ‘창문 만들기’ 수업을 진행했다. 우선 창문 만들기 학습판을 각 모둠에 나눠주고, 포스트잇은 각 개인별로 3장씩을 나누어주었다. 창문 만들기 학습판은 B4 용지를 이용했고, 포스트잇은 38㎜×51㎜를 사용했다. 창문 만들기 수업을 주도하는 ‘이끎이’에게는 다음과 같은 ‘이끄는 말’을 만들어 원활한 수업이 진행되도록 하였다. ‘오늘의 이끎이는 각 모둠의 3번입니다’라고 교사가 돌아가면서 지정해 주면 서로 이끎이를 하고 싶어 안달하는 학생이나 부끄러워 피하는 학생들이 없어진다. 이동수단이 필요한 까닭을 포스트잇에 3장씩 쓰고, 만약 더 쓰고 싶은 학생이 있다면 더 쓸 수 있도록 포스트잇을 추가로 제공한다. 교과서를 참고하라고 쪽수 안내를 한 다음, 돌아다니며 학생들이 하는 것을 살펴본다. 교과서를 보면서 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대부분 경험을 살려서 쓰고 있었다. 모둠활동을 관찰하다보면 틀린 의견이 적힌 경우가 있다. 본 수업에서는 두 모둠에서 세 가지의 틀린 의견이 나왔다. 그 중 두 가지는 모둠원끼리 동의를 묻고 답하며 창문 만들기 학습지 가운데로 옮겨 붙여졌다. 한 가지는 가운데로 옮겨지지 않았다. 그 의견을 살펴보니 다음과 같았다. 먼저 가운데로 옮겨진 틀린 의견 두 가지는 ‘먼 곳을 빨리 가기 위해서’, ‘짐 나르는 것이 힘들지 않기 위해서’였다. 학생들이 충분히 헷갈릴 수 있는 의견이다. 이 두 의견은 이동수단이 필요한 까닭이라기보다는 이동수단의 편리함 혹은 좋은 점에 더 가깝다. 하지만 그 즉시 지적하거나 도움을 주지 않고 그대로 넘어간다. 또 다른 잘못된 내용은 ‘급한 소식이 있을 때 빠르게 전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이것은 모둠 친구들이 동의하지 않았는지 가운데 칸으로 옮겨지지 않았다. 발표는 모둠별로 돌아가며 한 모둠에서 한 가지씩 발표를 한다. 이때 다른 모둠의 발표 내용과 같은 내용은 발표하지 않도록 했다. 틀린 내용을 가운데로 옮긴 모둠은 틀린 내용 그대로 발표를 했다. 다른 학생들이 지적하기를 바랐는데 지적하는 학생이 없었다. 이럴 경우에는 교사가 직접 나서야 한다. “먼 곳을 빨리 가기 위해서와 짐 나르는 것이 힘들지 않기 위해서는 이동수단이 필요한 까닭일까요?”라고 묻자, 몇몇 학생이 “아니요” 한다. “그건 이동수단의 좋은 점이에요”라고 정확하게 답변까지 한다. 물론 틀린 것을 쓴 모둠에게는 “○○모둠 학생들은 배우지도 않은 이동수단의 좋은 점을 생각해 냈어요, 멋진데요”라고 격려의 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학생들이 발표한 ‘이동수단을 이용하는 까닭’을 칠판에 썼다. 교과서에는 세 가지가 예로 나왔는데 우리 아이들은 일곱 가지나 찾았다. 항상 느끼지만 학생들끼리 상호작용을 하며 수업을 하면 교사가 생각한 것보다 다양한 이야기가 나온다. 학생들이 찾은 일곱 가지를 교사와 학생이 번갈아 읽기로 정리했다. ▶ 활동 2 _ 이동수단 이야기 만들기 수업 둘째 활동인 이동수단 이야기 만들기는 모둠원들과 상황에 맞게, 어떤 장면을 만들것인지, 어떤 이동수단을 선택할지 서로 대화하며 생각을 나누어야 한다. 각각 다른 상황의 학습지를 무작위로 나누어주면서 상황을 잘 읽고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까운 마트에 가는 데 비행기를 타고 갈 수 있을까?” 하는 것과 “선생님 고향인 섬에 갈 때, 집에서 바로 배를 탈 수 있을까?” 하는 것을 물어보았다. 역이나 항구, 공항에 가기 위해서는 다른 이동수단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학습지를 받은 학생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며 해결한다. 학생들의 활동을 보니 ‘집에서 마트와 시장에 가서 음식 재료를 사 옴’이라는 상황이 주어진 모둠이 가장 어려워했다. 3학년 학생들에게 두 곳을 가는 상황은 어려운 것이라는 것을 미리 생각하지 못한 실수였다. ‘우리 집에서 섬으로 가족 여행을 감’이라는 상황을 가진 모둠의 학생들은 제주도로 가족 여행을 갔던 경험을 생각하고 이야기를 만들었는데 상황에 잘 맞는 이야기가 작성되었다. 역시 경험이 중요하다. 발표는 시간에 따라서 융통성 있게 변형한다. 시간이 부족할 때는 2~3 모둠만 발표를 시켜도 되고, 시간이 여유 있다면 모든 모둠을 발표시킨다. 발표하는 방법 역시 혼자, 둘이서, 모둠원 전체 등 상황에 따라 진행한다. ‘이동수단이 없다면 우리 생활이 어떻게 될까?’라는 발제문을 통해 학습 정리를 한다. 학습정리는 모둠에서 돌아가며 발표한 후 4명에게 전체 나누기를 하도록 했다. 배운 내용은 짝 나누기로 마무리한다. 수업을 마치고 처음에는 어려워했던 모둠수업을 이제 아이들은 곧잘 해낸다. 가끔 어떻게 훈련했냐고 참관수업을 하는 교사들이 묻는다. 따로 훈련하는 것은 없다. 다만 첫 수업에서 학습피라미드와 망각 곡선을 보여주며 학습의 효과를 위해서는 ‘가르쳐주는 것’과 ‘서로 묻고 답하며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학생들과 나누었을 뿐이다. 또한 수업시간마다 서로 묻고, 이야기하고, 생각하며, 해결방법을 찾아보라고 할 뿐이다. 모둠수업을 한 후 교실에서 가장 많이 하는 말도 “애들아 조용히 하자”에서 “애들아 서로 이야기하자”로 바뀌었다. 더불어 아이들 역시 대화하고 생각을 나누며 스스로 배움을 만드는 일이 익숙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