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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과 러시아간 학생, 교사의 교류확대 등 양국간 교육교류를 활성화하는 '한·러 교육교류 약정'이 체결됐다. 한완상 부총리는 6일 라미쉬빌리 주한 러시아대사를 교육부에 서 만나 양국간 교육협력 방안을 협의하고 교육교류 약정서에 서 명했다. 약정서의 주요내용은 ▲양국간 학생, 교사, 학자, 전문가의 교 류 활성화 ▲양국간 교과서 내용에 대한 자료·정보 교환과 공동 연구 추진 ▲매 2년마다 교육대표단 파견, 교환 ▲교육센터나 교 육원을 상대국에 설립하는 경우 협력, 지원 ▲각종 학술회의나 세미나, 전시회 등의 상호 개최 등이다. 지난해의 경우 러시아에 유학한 한국 학생은 830명이며 한국에 유학 온 러시아 학생은 151명이다.
7일로 마감된 과외신고제 최종 집계 결과 총 교습자 10만8871 명 중 1만5220명만 신고해 14%의 저조한 신고율을 나타냈다. 신고액의 경우 10만원 미만이 9674명(63.6%)으로 대부분을 차 지했고 이어서 10∼20만원 3673명(24%), 20∼30만원 1219명(8%), 30∼50만원 589명(3.9%), 50∼70만원 56명(0.4%)순이었고 70만원 이상은 9명에 불과했다. 1인당 월 최고 교습료 액수는 150만원 으로 나타났다. 시·도별 신고자 수는 경기도가 4112명(27%)으로 가장 많고 서울 3504, 경남 870, 인천 818, 경북 760명 순이다. 지역교육청 별로는 서울 북부교육청 611명, 경기 고양교육청 578명 순이다. 과외교습자의 학력 분포는 대졸자가 10680명(70%)으로 가장 많고 대학원 졸 789명(5.2%), 전문대 졸 1606명 순이었다. 교육부는 신고 기간이 끝남에 따라 세무당국, 경찰 등과 합동 단속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학생선발이나 교육과정 편성과 교과서 사용, 등록금 책정 등에 서 일정한 자율성이 보장되는 자립형 사립고 시범운영 방안이 확 정됐다. 교육부는 8일 전국의 30여개 사립고를 올 10월 20일까지 자립 형 사립고 시범학교로 지정해 2003년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립형 사립고 시범운영 방안에 따르면 건학이념이 분명하고 재정이 건실한 사립교를 대상으로 9월 10일까지 시·도교육청별 로 신청을 받아 20일까지 자체심사를 거쳐 교육부로 추천케 했 다. 자립형 사립고 시범학교는 학생선발이나 교육과정 편성과 교과 서 사용, 등록금 책정 등에서 폭넓은 자율성이 인정되나 국· 영·수 위주의 지필고사에 의한 학생선발은 허용되지 않으며 납 입금은 일반계 고교기준의 3배수 이내에서 책정하되 학생 현원의 15% 이상에게 장학금을 지급토록 했다. 또 자립형 사립고 선정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심사를 하며 심사 위에는 학계 전문가, 교원단체·학부모단체 대표 등이 참여하게 된다. 지원학교의 경우 건학이념이나 특성화된 교육프로그램, 학사 및 재정운영 계획, 장기 발전계획 등을 담은 `학교헌장'을 제시해 야 하며 학생 납입금 대비 8대 2 이상의 법인 전입금을 부담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와 함께 시범운영 기간 중에도 교육개발원 등 전문 평가기관 에 의뢰해 평가를 실시, 위반사실이 적발되면 지정을 해제할 방 침이다. 시범학교로 지정되면 관할 교육청의 통상적인 장학지도나 감사 등은 유보되지만 입시위주 교육이나 학생선발 등 기본적 사항은 철저히 지도·감독 받게된다. 교육부는 3년간의 시범운영 기간을 거친 후 운영결과에 따라 법제화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자립형 사립고안은 지난 95년 `5·31 교육개혁안'에서 제시된 후 공청회나 세미나 등을 통해 수년간 여론수렴을 거쳐 확정되었 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한편 한국교총은 자립형 사립고가 현행 고교평준화의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도입 취지를 찬성했다. 교총은 지난해 9월, 전국의 사립 중·고교 교원 1500명을 상대 로 조사한 평과 65.3%의 교원이 현행 평준화 정책은 수정·보완 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교노조와 참교육학 부모회 등은 자립형 사립고가 귀족학교나 신흥 입시 명문고로 전 락할 소지가 크다며 반대한다고 밝혔다. /박남화 news2@kfta.or.kr
교육부 `전문직중의 전문직'이라 불리우는 편수 전·현직의 연 구·친목모임인 한국교육과정·교과서연구회가 설립된지 10년을 넘겼다. 지난 91년 2월 발족한 연구회는 (구 문교부)편수국을 거쳐갔거 나 현재 재직중인 30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정부 수립후 일곱차례의 초·중등학교 교육과정이 개편되면서 수많은 교육전문직들이 편수업무를 맡아왔다. 이들은 40∼60년 대에 활동한 편수 1세대와 70∼90년대에 편수 2세대로 구분한다. 1세대들은 현재 대부분 작고했거나 은퇴한 상태나 2세대들은 현재 교육부에 근무중이거나 학교로 돌아가 교편을 잡고 있으며 강의, 저술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연구회 회원들은 국가의 `교육 청사진'인 교육과정을 결정하고 교과서를 편찬했다는 남다른 자부심을 갖고 있다. 따라서 교육 부를 거쳐간 여타 전문직과 달리 연구회를 통해 끈끈한 연대의식 을 맺고 있다. 회원들은 일년에 서너번의 회동을 통해 친목을 다지는 한편, 부정기적인 학술모임을 갖기도 하고 교육부에 정책 제안도 하는 `현역'들이다. 그 동안 펴낸 세권의 회지 `편수의 뒤안길'을 통해 현역시절을 반추하기도 하고 후배들에게 책임과 긍지를 전수하기도 하며 교 육정책에 대한 제안도 아끼지 않는다. 교육부 업무는 크게 편수기능, 교직기능, 장학기능 그리고 지원 기능으로 나눌 수 있다. 그 중에서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다루는 편수기능은 교육행정 업무의 `핵'이라 불릴만 하다. 그러나 교육부 직제와 업무가 개편될 때마다 편수업무는 흔들 리거나 위축돼 왔다는 것이 편수국 전문직들의 지적이고 불만이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수 전문직들의 자부심은 남다르며, 이 것이 이 연구회의 결집점이 되고 있다. 91년 발족 당시 홍웅선씨가 초대, 2대회장을 맡았으며 3대 최 영복 회장에 이어 현재 정태범(교원대)교수가 회장을, 박용진 박 병호 심광한 함수곤 이수일씨가 부회장을 맡고 있다. 정태범 회장은 최근 7차 교육과정을 둘러싼 시비와 논쟁에 대 해 "편수를 등한시 하면 교육부가 곤란한 것이 아니라 나라가 흔 들린다"며 `사필귀정'이라고 일침을 놓는다. 정 회장은 그 이유로 "학교현장에는 교육과정을 이해하고 원활 히 운영할 원로교사가 제거되었고 교육부는 교육과정을 책임지고 추진할 능력자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연구회는 특히 최근의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파문과 관련, 성 명서를 내고 시정 촉구와 제도적 보완을 요구했다. 교과서에 대 한 전문적 식견을 바탕으로 성명서를 내고 시정촉구를 요구했다. 이번 역사교과서 왜곡은 82년의 1차 교과서 왜곡 당시 일본정 부의 반성과 사죄, 95년 일본 총리의 사과와 반성, 98년 21세기 한·일 파트너쉽 공동선언 등과 정면 배치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시정 촉구와 함께 성의있는 보장과 제도 보완을 촉구했다. /박 남화
예방교육 의무화 교육·치료기관 지정 `학교폭력특별법'의원입법 추진 올 정부의 주요 정책추진 사안의 하나인 학교폭력방지를 위한 법안이 성안됐다. 국회 교육위 소속 임종석의원(민주)이 의원입법안으로 마련한 `학교폭력중재위원회 설치 및 교육·치료에 관한 특별법안'은 학 교폭력중재위원회를 설치해 가해학생과 피해학생간의 분쟁에 대 한 이해를 조정하고 가해·피해학생을 교육이나 치료받게 해 학 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법안이라고 제안이유를 밝히고 있다. 법안의 주요내용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및 학교의 장은 학 교폭력 예방과 방지를 위해 연구와 교육, 홍보 및 정책개발을 하 도록 의무조항을 명문화했다. ▲학교폭력 예방 및 방지를 위해 시·도교육감, 지역교육장 및 학교장 소속하에 학교폭력 중재위원회를 두며 교육감, 교육장, 학 교장은 중재위의 심의를 거쳐 가해학생에 대한 교육이나 치료를 명하도록 했다. ▲교육과 치료의 명령을 받은 가해학생이 이를 거부하거나 기피 할 때는 징계하도록 했으며 ▲중재위 결정에 불복할 경우 상급 중재위에 재심을 요구할 수 있으나 시·도 중재위의 최종결정에 불복할 경우 처분고지후 30일 이내에 이의신청할 수 있도록 했으 며 ▲시·도교육감은 교육이나 치료를 담당할 기관을 지정하고 이들 기관이 필요한 프로그램의 개발 및 보급을 위해 적극 지원 토록 했다. ▲이와 함께 중재위 위원이나 교육·치료기관의 관 계자들은 취득한 비밀 누설을 금지하되 이를 어길 경우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에 처하도록 했다. ▲교육감이나 교육장은 교육·치료기관으로부터 필요한 보고를 받을 수 있고 상황을 조사하거나 서류 등을 검사할 수 있으며 이 를 위반한 교육·치료기관은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도록 했 다. ▲시·도 중재위원회는 부교육감을 위원장으로 해 학부모 대 표, 교사, 청소년 상담전문가, 지역 인사, 법률전문가, 경찰공무원 각 1명씩 7명으로 구성된다. 민주당은 임종석의원이 성안한 안을 검토한 뒤 올 하반기에 공 청회, 입법예고 등을 통해 여론수렴 절차를 거친 후 정기국회에 법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박남화 news2@kfta.or.kr
학교 폭력이 날로 흉폭화, 조직화, 저연령화해지면서 사회 문제화 로 비화된 지 오래되었다. 정부와 국회가 시민단체들의 건의를 받 아들여서 이제나마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해소하기 위한 대안 마련 에 나선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특히 민주당 임종석 의원 등은 가칭 `학교폭력중재위원회설치 및 교육·치료에 관한 특별법'의 제 정을 추진하면서 학교 폭력을 해결하기 위하여 학교장과 교육장, 교육감 산하의 3단계 중재위원회를 설치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 다. 아울러 피해 학생들을 치료하고 가해 학생들을 교육하기 위한 기관을 지정해 학교 폭력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제시하 고 있다. 이 법안은 또 피해를 당한 학생에게 보상하는 절차와 방 법을 체계화하고 학교폭력 자체를 근절하기 위한 교육권을 보장하 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같은 방법이라 하더라도 이것을 굳이 새로운 중재기구와 교 육기관을 설치하거나 지정하는 방법이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 을 갖게 한다. 위의 법안에 따르면 학교에 학교운영위원회 외에 별 도의 위원회를 두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학교에는 기존의 학운위 외에 지난 4월부터 전국의 각 시·도별로 설치되기 시작한 학교분 쟁조정위원회와 더불어 또 하나의 위원회가 생기게 된다. 이것은 기존의 학운위만으로도 충분히 그 기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데 조직만 중복해 만드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 사안이 터질 때마다 위원회를 신설하자는 전시행정적 발상이라는 생각이다. 차제에 학운위를 개편하여 일종의 합의제 행정기관으로서의 지위 를 갖도록 하여, 학교운영 및 학교 폭력을 비롯한 각종 분쟁에 대 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본다. 아울러 학교 폭력으 로 인한 치료 및 교육기관 역시 민간기구로 따로 지정할 것이 아니 라 기존의 소년원 등을 새롭게 개편하여 활용토록 하는 방법이 적 절하다고 본다. 또한 이러한 방안을 법제화함에 있어서도 특별법을 새로 제정하 는 방법보다는 기존의 관계법을 개정하는 것이 입법론적으로 타당 하다고 본다. 다만 꼭 특별법으로 제정할 경우에도 그 내용은 위에 서 제안한 바와 같은 내용을 담는 방향으로 수정·보완하는 것이 제한된 국가 예산의 낭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법안 작성 과정 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신중한 접근을 기대한다.
한국교총 2001년도 상반기 현황 발표 교원간 갈등·명예 훼손이 과반수 넘어 4년새 2.5배나 증가 학교분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나 증가했으며 교원간 갈등, 학부모 등에 의한 명예훼손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7년 이후 학교분쟁이 매년 증가, 최근 4년새 250%나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교총이 지난달 30일 올 상반기 6개월 동안 접수된 총 56건의 학교분쟁 사건을 유형별로 분석, 발표한 `2001년도 상반기 학교분쟁사건 현황'에 따르면 학부모 등에 의한 명예훼손 사건(33.9%)과 교원간 폭행 등 갈등 사건(19.6%)이 전체의 과반수 이상(53.5%)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학교법인의 부당한 인사·징계 등 신분피해(18.0%) ▲학교안전사고 피해(7.1%) ▲폭행 피해(7.1%)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5건과 비교해 25%나 증가한 수치다. 교총이 접수한 학교분쟁사건의 경우 97년 36건이었던 것이 98년 70건, 99년 77건, 지난해 90건으로 해마다 늘어 지난 4년간 2.5배나 증가했다. 교총에 접수되는 분쟁사건의 대다수가 사회적 파장이 크거나 당사자의 해결이 어려울 때 접수된다는 특징을 감안할 때 학교현장에서 발생하는 실제 사건의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총은 접수된 사건들이 소송 계류, 재심 청구, 미합의 등으로 진행 중에 있어 법정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교총 관계자는 "학교 분쟁 사건의 대부분이 학내 분규로 인한 교원간의 마찰과 학부모에 의한 명예훼손 등이 차지한다"며 "학교구성원간의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예방적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명예훼손=총 19건의 피해 중 13건이 학생체벌과 관련된 것으로 경미한 교육적 체벌에 전보, 징계 등의 인사조치 요구나 고소·고발 등 형사처벌을 요구해 그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경북의 C중학교 K교사는 등교지도 과정에서 지휘봉으로 체벌, 상해협의로 고소당했다. 경기 B공고 K교사의 경우는 응원연습을 거부한 학생이 휴대전화로 학부모에게 거짓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하자 확인도 않고 학부모가 담임을 폭행한 사례다. 인천 K초등교 C교사의 경우는 학생의 산만한 수업태도을 지적한데 대해 학부모가 모 국과기관의 직원임을 과시하며 학부모의 서명을 받아 사직압력을 가했다. ◇교원간 갈등=상반기에만 11건이 발생 지난해 총 8건(같은 기간 대비 4건)이 발생한 것에 비하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K여자정보산업고 J교사는 교내에 불법으로 게시돼 있는 타 교원단체명의의 현수막을 교장의 지시에 의해 제거한 이유로 소속교사 16명으로부터 감금, 집단 폭행당했다며 고소한 상태다. 서울S여자상업고등학교의 경우는 비리재단 척결 등을 이유로 교장·교감 및 이에 동조하지 않는 교사의 집기를 운동장으로 내놓았다.
건전한 일자리 구해드려요 아르바이트 형식의 구인·구직자를 연결해주는 인터넷 사이트가 방학을 맞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부산시 해운대구 재송동 아르바이트 정보제공업체인 `알바누리(www.albanuri.co.kr)'의 인터넷 사이트에는 최근 전국에 걸쳐 하루 1000∼1200여개씩의 신규 아르바이트 자리가 등록되고 있다. PC방에서 생맥주집, 제조업체 등 업종도 다양한데 업주와 구직자가 서로 적당한 근무조건을 제시, 협상을 통해 채용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이 사이트의 특징은 방학을 맞은 학생들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일을 한다는 점. 알바누리는 지난달 25일부터 YMCA와 공동으로 건전한 아르바이트를 발굴해 중·고생들에게 제공해주고 있다. 알바누리 측은 사업장을 모집하고 YMCA에서는 일자리를 찾는 청소년을 모집, 사업장에 적응할 수 있도록 기본 교육을 실시한다.
정통부 10월부터 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윤리위(위원장 박영식)는인터넷 정보에 표시된 등급을 인식함으로써 학부모 등 이용자가 청소년의 수준에 적합한 정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선별 소프트웨어(SW)를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내용선별 SW는 인터넷 유해정보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국제적 인정을 받고 있는 인터넷내용등급서비스가 국내에서도 민간부문에서 자율적으로 시행.정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환경조성차원에서 정보통신윤리위가금년 3월부터 개발한 것이다. 정보통신윤리위는 이같은 내용선별 SW를 금년 8월부터 9월까지 학교, PC방, 가정 등 약 50개 장소에 설치해 시범테스트를 실시한 후 문제점을 보완, 10월부터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본격 보급할 예정이다. 인터넷내용등급서비스는 정보제공자가 객관적 등급기준에 따라 자신이제공하는정보에 대해 자율적으로 등급을 표시하면 학부모.교사 등은 내용선별 SW를 이용해청소년의 수준에 적합한 정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자율규제 방식이다.
(주)비엘소프트 "고3담임 업무 경감될 것" 국내 처음으로 학생부성적을 자동으로 산출해주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주)비엘소프트사(www.blsoft.co.kr)가 개발한 이 시스템은 교무업무지원(C/S)이나 학생부(SA)시스템에서 현 3학년들의 3개년 성적과 학적을 가져와서 192개 대학의 수시 및 정시 전형요강에 따라 학생부 성적을 자동으로 산출해주는 프로그램. 특히 서울대 등 수시모집에 지원자격을 부여한 대학의 경우 계열석차연명부를 출력해 추천가능 여부를 쉽게 선별할 수 있으며 처리한 내신성적 산출자료는 인터넷에 올려 학생이나 학부모가 개인암호를 입력하면 학생의 3개년 성적을 검색하고 원하는 대학을 선택할 경우 내신 성적이 자동으로 산출돼 진학정보로 이용할 수 있다. 일선 고3담임들의 업무를 경감시켜주고 학생이나 학부모들에게 질높은 진학정보서비스를 제공해 줄 것으로 보인다. 문의=(042)635-4840∼1
일선 교장 정보검색대회 대상 수상 업무 불편해 3년간 독학 이젠 홈페이지 제작 수준 "나이가 많다고 정보화에 뒤질 수는 없지요" 정보통신부가 주최한 노인 정보검색대회 시상식이 지난달 27일 한국정보문화센터에서 열렸다. 전국 예선을 거친 55세 이상 노인 156명이 참석해 펼친 이번 대회서 영예의 대상과 금상을 모두 일선 초등학교 교장이 수상해 관심을 모았다. 주인공은 김평일 제주일도초등 교장(60)과 송민호 전북김제 용암초등교장(57). 대상을 수상한 김교장은 정보통신부 장관상과 노트북컴퓨터를, 금상을 수상한 송교장은 한국전산원장상과 데스크탑컴퓨터를 부상으로 수상했다. 대상을 받은 김교장은 "문서작성을 주위사람에게 부탁하는 것이 미안하고 번거로워 3년간 독학으로 컴퓨터를 배웠다"며 "이젠 학교 홈페이지를 직접 제작할 정도가 됐다"고 기뻐했다. 김교장은 또 "컴퓨터는 처음 시작하는 것이 어렵지, 꾸준히 노력하면 누구나 나이에 상관없이 배울 수 있다"며 "더욱 많은 일선 교사들이 컴퓨터를 활용해 정보화사회에 동참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보통신부는 정보화에 소외되고 있는 노인들의 정보화를 촉진해 계층간·세대간 정보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인 정보검색대회를 비롯, 온라인 노인바둑대회 등 행사를 계속 펼치치고 전국 우체국, 사회복지관, 대학 등에서 실시하는 노인 대상 정보화교육도 지속할 계획이다. 교육문의=한국정보문화센터 (02)3660-2572∼7/각 체신청. /임형준
NEA와 AFT, 공동협력기구(NEAFT) 설치 상호 견제와 조직투쟁으로 일관하던 미국 양대 교원단체 NEA와 AFT가 통합의 예비형태라고 할 수 있는 "NEAFT Partnership"이라는 공동기구를 설치함으로써 미국 교육계에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양 단체의 임원 15명씩 30명으로 구성된 이 공동기구는 공교육 살리기 운동, 입법 추진활동, 교원의 질향상, 전문직 발전, 학교안전 등 교육의 제반 문제들 뿐 아니라 중앙-주-카운티-교육구에 이르는 조직 임직원 연수 및 협력사업, 단체교섭권 쟁취 등 조직과 관련된 사업도 공동으로 추진한다. 이 기구는 독자적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의사를 결정하지만 양 단체 집행기구의 정책에 반하지 않아야 한다. NEA는 지난 7월 6일 열린 대의원 총회에서 이 공동기구 설치안에 대하여 찬성 4949명(58.82%), 반대 3465명(41.18%)으로 통과시켰으며 AFT는 7월 11일 열린 집행위원회에서 42명 전원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밥 체이스 NEA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미국 공교육을 위해 함께 일할 것이며 우리 회원들도 새로운 기회의 세계를 맛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FT 회장 펠드만 여사도 "공식적인 동반관계를 맺게 돼 대단히 기쁘다"며 "모든 어린이가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공동으로 노력할 것"을 천명했다. 이에 대하여 미국 교육계는 "작년 NEA 총회에서 전문직적 지위 유지, 미국노총에의 가입반대 등의 이유로 통합안이 부결되자 양 단체가 완전한 통합을 일시에 달성하려는 전략을 바꾸어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며 양 단체는 결국 통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Education Week 편집인 제프 아처는 "양 단체의 지도자들이 강력하고 거대한 하나의 조직에 대한 열망으로 통합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지 시사만화 '만공선생'이 이번호로 1000회를 맞았다. 1979년 7월12일 본지의 전신인 '새한신문'으로 교육계에 첫 발을 디딘 후 23년째 동료 교사(?)들과 애환을 함께 하고 있는 '만공선생'의 작가 신문수 화백(62)을 3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위치한 그의 개인 화실에서 만났다. 주간신문 시사만화로는 처음으로 1000회 돌파라는 대 기록을 달성한 신 화백은 "그 동안 사랑해준 선생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로 감회를 대신했다. '만공선생' 집필을 시작할 당시 신 화백은 어린이들의 우상이었다. 중·장년 교원들은 지금도 '로봇 찌빠' '도깨비 감투' '칠칠이의 모험' 등에 빠졌던 향수를 갖고 있을 것이다. "교육신문 시사만화 집필을 제의 받고 많이 고민했던 기억이 납니다. 선생님들의 '입맛'을 맞출 수 있을까하는 걱정 때문이었지요. 시간이 지나면서 선생님들의 격려와 질책을 통해 참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때론 저 자신도 교원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신 화백은 "만공(滿空)선생은 둥글고 원만한 사고가 가득찬 선생님인데 요즘 정부의 원칙 없는 교육정책에 만공선생이 화를 낼 때가 많다"며 "교원정년을 무 자르듯이 줄인 것은 대표적인 실정(失政)"이라고 말했다. 또 "만공선생을 시작하면서 '만화를 통해 저하된 교육계의 사기를 대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 그 당시보다 더 교직의 사기가 떨어진 것 같아 늘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아침 8시면 화실로 출근해 '만공선생'을 비롯, 육군본부에서 발행하는 '육군'과 '어린이강원' '월간낚시' 등 20여개의 신문·잡지에 고정으로 만화를 그리며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신 화백은 "교직은 세상에서 가장 존경받는 직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소망이 언제쯤 만화가 아닌 현실로 다가올까.
제3대 울산시교육감에 최만규 전 울산강남교육장(64)이 당선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실시된 울산시교육감 결선투표 결과 전체 유권자 2074명 가운데 1098표(유효투표수의 58.4%)를 얻은 최 후보가 782표(41.6%)를 얻은 김석기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고 밝혔다. 취임식은 21일. 최 당선자는 당선이 확정된 직후 "울산교육을 이끌어 나가야 하는 막중한 사명을 맡겨 주신데 대해 감사에 앞서 어깨가 무겁다"며 "38년에 걸친 교육경험을 토대로 울산교육에 새바람을 일으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 당선자는 "교사로 시작해 장학사, 교육장 등을 거치면서 교육행정을 골고루 경험했기 때문에 과도기적 상황 없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며 "평소 느낀 지역교육의 문제점을 개선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 당선자는 또 "울산지역 학생들의 학력저하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며 "보충수업이나 모의고사를 학교 수준과 특성에 맞게 도입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자율적인 학사운영으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해 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낙진
"우수교원확보법 제정하라" 한목소리 한국초등교장협의회(회장 남암순·서울쌍문초)는 지난달 24∼25일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5000여명의 회원이 모인 가운데 '지식기반 사회를 대비한 초등교육'을 주제로 제43회 하계연수회를 개최했다. 초등교장들은 연수회에서 "교권추락과 교단붕괴의 교육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학교교육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재정투자와 교권회복 등 교육여건 개선이 최우선 과제"라고 주장했다. 교장들은 7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한국중등교장협의회도 지난달 26∼27일 부산 동아대 하단캠퍼스에서 3000여명의 회원이 참가한 가운데 '내일의 학교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제로 제79회 연수회를 갖고, 상처 입은 교원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무너진 교단을 복원하는데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중등교장회는 또 임기가 만료된 안건일 회장(충주중산외고) 후임으로 최수철 서울강서고교장을 제22대 신임회장에 선출하는 한편 6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다음은 초등교장회 결의문 요지. ▲우리는 학교경영의 주체로서 교육행정의 전문성을 발휘하여 창의적인 어린이 육성에 최선을 다한다 ▲일본은 왜곡된 역사 교과서를 바르게 수정하라 ▲정부는 GNP의 6% 이상을 교육재정으로 확보하라 ▲우수교원확보법 제정, 교원정년 65세 환원, 교사들의 수업시수 경감 등을 통해 근무여건을 개선하라 ▲초정권적인 교육기구를 설치하고 교육행정기관의 교육전문직 비율을 확대하라 ▲성과급은 단위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시행할 수 있게 개선하여 조속히 지급하라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교직단체와 협약시 학교장과 학부모의 의견을 반영하라. 다음은 중등교장회 결의문 요지. ▲정부는 7월20일 발표한 '교육여건 개선 추진계획'을 약속대로 실천하라 ▲교원정년을 65세로 환원하고 우수교원확보법을 제정하라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교직단체와 협약시 학교장과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하여 이를 적극 반영하라 ▲교장선출 보직제를 반대한다 ▲보직교사에 대한 합당한 처우와 담임교사의 수당을 인상하라 ▲각종 납부금의 지로 수수료를 면제하고 교육용 전기요금제도를 조속히 시행하라. /이낙진
【전남】전남도교육감의 추천을 받은 전남도내 고등학생들은 광주교대에 곧바로 입학할 수 있게 된다. 또 4년제 국내 대학 학사학위 취득자(예정자 포함)로 2급 정교사 자격증을 소지한 자는 교대 졸업 후 일정기간 도내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조건으로 광주교대에 편입할 수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지난달 24일 광주교대와 '신·편입생 교육감 추천입학'에 관한 10개항의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광주교대는 2002학년도부터 매년 교육감의 추천을 받은 신입생 40명과 편입생 40명 등 모두 80명을 자체 전형방법에 의해 선발할 예정이다. 이같은 방법으로 광주교대에 입학한 학생들은 졸업후 전남 초등교사 임용시험을 거쳐 교육감이 지정하는 지역에서 4년 동안 의무적으로 근무해야 한다. 도교육청은 이 협약으로 교사 수급난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북】전북도교육청은 지난달 24일 실시한 교육장 공개 전형에서 임영식 부안교육청학무과장, 정태수 익산교육청학무과장, 김연식 해양수련원장, 김정자 진안여중교장, 오갑택 한별고교장 등 5명을 임용추천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날 공개전형은 신청자 15명을 대상으로 서류심사(20점)와 논술(40점), 면접(30점), 전산실무능력평가(10점) 순으로 진행됐으며 선정된 5명은 교육부의 승인을 거쳐 오는 9월1일자 정기인사에서 교육장에 임명된다. 문용주 전북도교육감은 "이번 심사는 교육적 소신과 철학, 실무경험, 행정능력 등에 주안점을 두었다"며 "특히 여성 교육장 발탁은 관내 46%를 차지하고 있는 여성교원의 사기진작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시·도교육위원회 성명 일본의 왜곡된 역사관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인천시교육위원회는 지난달 25일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을 규탄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시교위는 결의문에서 "일본 정부가 '역사관의 차이'라는 교묘하고도 무책임한 태도로 우리의 재수정 요구를 거부한 것은 군국주의 망령을 되살리려는 또 다른 침략행위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시교위는 "일본 정부가 잘못된 역사에 대한 반성을 도외시한 채 그릇된 가치관과 왜곡된 내용을 담고 있는 역사교과서의 채택을 계속 방치·유도하여 주변 국가와의 갈등과 반목을 조성할 경우에는 일본 스스로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면치 못하는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교위는 또 "정부는 일본문화 개방 중단, 대일 교육교류 중지 등의 강력한 대 일본 대응조치와 함께 역사교육의 강화 및 역사왜곡 방지를 위한 실질적이고 중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경기도교육위원회도 지난달 20일 채택한 성명서에서 "일본은 우리 나라의 역사 교과서 재수정 요구를 사실상 거부함으로써 과거의 모든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속셈을 분명히 했다"며 "신성한 교육의 힘으로 군국주의 망령을 부활시키려는 일본의 저의를 묵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국시·도교육위원회의장협의회는 지난달 24일 교육위원 일동 명의로 역사교과서 채택 권한을 갖고 있는 일본의 도(都)·도(道)·부(府)·현(縣) 교육위원회 및 시(市)·정(町)·촌(村) 교육위원회 등 일본내 3300여 교육위원회에 왜곡 교과서 불채택 운동에 동참할 것을 요청하는 서신을 발송했다. 교육위원들은 서신에서 "학생들은 역사교육을 통해서 사실과 증거를 존중하는 자세와 다른 나라의 문화와 가치를 존중하는 우호적인 태도를 배우게 된다"며 "일본의 교육정책을 심의하고 결정하는 교육위원들이 왜곡된 역사교과서가 채택되지 않도록 현명한 판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이낙진
여름영화 중 개인적으로 기대를 품은 작품, '파이널 환타지'. 미리 공개되었던 몇몇 스틸만으로 '파이널 환타지'는 당연히 기대를 모을만했다. 세상에, 이렇게 사람과 똑같은 캐릭터가 있다니, 마치 살아있는 것 같군! 마찬가지 이유로 '파이널 환타지'는 여지껏 제작되었던 여느 3D 애니메이션에 비해 가장 사실적인 작품이라는 입소문이 돌기도 했다. 물론 소문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사실이었지만…. 가상 캐릭터에 영혼 불어넣을 수 있을까 한줄기 빛이 생겨났습니다. 그리고 그 빛을 따라 사람과 사물이 움직이기 시작하니, 그 것을 지켜보던 관객들은 경이로움에 찬탄을 금하지 못했습니다. 뤼미에르 형제가 1895년 1분 분량의 '시오타 역에 도착하는 기차'라는 필름을 프랑스 그랑 카페에서 상영했을 때 사람들에게 던져진 충격은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실물이 아닌 사진이 실제처럼 움직인다는 것. 이 것은 환상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을 현실에서 구현해낸 하나의 사건이었으니까요. 그러나 내러티브가 없었던 뤼미에르 형제의 영화에 대한 인기는 곧 시들어버렸습니다. 현실 모습의 재현만으로는 더 이상 관객들의 환상을 만족시킬 수 없었기 때문이지요. 이 때 죠르쥬 멜리에스라는 사람이 등장합니다. 그는 마술사라는 직업을 살려 '이야기로서의 영화'를 가능케 했습니다. 그는 내러티브와 여러가지 특수효과를 통해 환상을 영화 속에서 구현해냈지요. 멜리에스 이후로 영화는 꿈과 환상을 실현하는 수단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이야말로 '최후의 환상' 이라 주장하는 영화를 접하게 됩니다. 영화 '파이널 환타지(Final Fantasy)는 'the spirits within'이라는 조금은 의미심장한 부제를 달고 있습니다. 그것은 가상의 캐릭터에 진짜 '영혼을 불어넣겠다'고 하는 도전을 담고 있는 것이지요. 과연 이들이, 가상의 캐릭터에게 영혼을 넣어주고 뤼미에르 형제 이후 환상을 구현해내기 위한 영화의 노력들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까요. 일단 그래픽을 보면, 그들의 자만이 결코 허세만은 아니란 것을 알게 됩니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해낸 인간의 모습은 실사에 가까운 피부의 질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특히 여주인공 '아키'박사의 얼굴을 클로즈업했을 때 보이는 피부의 잡티라든가 주근깨, 미세한 잔주름의 표현은 정말이지 그 어떠한 액션 장면들보다도 스펙터클하게 느껴지기까지 하지요. 게다가 명암의 적절한 사용은 이들이 살아있는 세계가 실제인 것처럼 느껴지게 합니다. 움직임에 있어서도 그간 걱정했던 일부의 시각과는 달리 상당히 사실적입니다. 그러나 '사실적'일 뿐입니다. '사실적'이라는 말은, 실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실제에 가깝기는 하지만 실제는 아니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파이널 환타지'의 그래픽들은 '사실적'이긴 하지만 '실제'라는 느낌을 주지는 않습니다. 가장 신경썼다는 여자주인공 '아키'의 머리카락 흔들림은 너무 부드러워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여자주인공의 머리카락이 상영 내내 샴푸광고에 나오는 모델들의 머리카락 흔들리듯 하늘거리다니.... 그러나 이 캐릭터들의 현실성이 가장 떨어지는 부분은 바로 눈동자입니다. 이들의 눈을 보고 알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이 실제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뿐이었습니다. '토이스토리'의 주인공보다 더 인형 같은 그들의 눈에서는 '영혼'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으니까요. 영화는 첨단 테크놀로지로 완성된 가공할 무기로 침략자를 공격하려는 장군의 파멸과, 지구의 영혼을 통해 외계인들의 유령을 물리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주며 끝납니다. 이런 스토리를 생각해 본다면 주인공들에게서 영혼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은 매우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지요. 첨단 테크놀로지는 그들에게 실제인간에 가까운 육체를 주었지만 영혼을 주지는 못했습니다. 감독은 왜 자신이 만드는 영화의 메세지를 경구로 삼지 않았던 걸까요. 그저 외양을 세밀하게 묘사하는 테크놀로지만으로 인간을 창조해낼 수 있다고 믿었던 걸까요. 그러나 아직 실망하기는 이릅니다. 환상은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니까요. 뤼미에르 형제가 영화를 통해 현실을 현실 그대로 보여줬다면, 멜리에스가 현실의 소품을 이용해 환상을 보여줬다면, 이 영화는 환상을 현실로 옮기는 상징적인 작업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영혼을 찾게 되었을 때, 아마도 환상은 현실로 이루어지겠지요. 스스로 창조주의 지위에 오르고 싶어하는 인간의 환상이 말입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영화가 꿈꾸는 '최후의 환타지'가 되지 않을까요. /서혜정 hjkara@kfta.or.kr
야구에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가 있듯 책에도 대중(大衆)독자를 거느린 메이저 분야가 있는가 하면 소수독자에게 사랑을 받는 마이너 분야가 있다. 차이가 있다면 메이저와 마이너를 가르는 잣대가 야구에서처럼 '질(실력)'과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눈 밝은 독자에게 호응을 얻지도 못했고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좋은 책이라는 상찬(賞讚)도 못 들어보고 당연히 판매성적도 시원치 않지만 눈여겨볼 만한 책은 분명 있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에서 추천한 워스트셀러’에서 찾은 ‘베스트북’과 함께 무더운 여름, 숨겨진 보물을 찾아 떠나보면 어떨까. 비주류적 관심을 담은 책은 관심을 받기 어렵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로버트 기요사키 외)나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스펜서 존슨)같은 책이 '개인에게만 변화를 요구하는 철저히 자본주의적인 책'이라고 생각한다면 우디 앨런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쓰레기 같은 세상’(황금가지)을 읽어 보라. 이 책은 수다스러운 유대계 뉴욕인이 풀어낸 시니컬한 유머와 풍자정신으로 가득하다. 사는 게 지루하고 일하기 싫은 당신에게 이 책은 포복절도할 웃음을 선사해 줄 겁니다. 팬터지 소설이야 이제 문학의 주류가 아니냐고 하겠지만 ‘얼음과 불의 노래’(조지 R.R.마틴, 은행나무)는 팬터지 소설의 마이너다. 국내에서 인기 높은 팬터지 소설들이 대체로 무협 팬터지 계열이어서 영국 특유의 느린 진행과 고풍스러운 문체로 진행하며 서사적 스토리텔링과 무게감을 간직한 이 소설은 당연히 일부 마니아들의 몫이다. 올 여름 어디도 가지 않고 꼭 처박혀 책을 읽겠다면 조지프 어메이토의 ‘먼지’(이소)가 딱 맞을 것 같다. 문화사 연구자인 저자는 먼지를 통해 ‘작은 것 그리고 보이지 않는 것의 역사’를 더듬는다. 심심풀이로 보기에는 어렵고, 정색하고 보기엔 흥미로운 책이지만 철학·문학·역사를 넘나드는 지적 자극이 충분하다. 남성 독자에게 외면당할 각오를 하고 고른 책이 알리스 슈바르처의 ‘아주 작은 차이’(이프). 독일의 평범한 여성들이 털어놓는 삶과 섹스 이야기에 “바로 내 이야기야”라며 무릎을 칠 수 있을 것이다. 여성들만 보기에는 아깝다. 1970∼80년대를 풍미한 문사철 계열의 책들도 이제는 소수의 독자만 찾는 분야가 되었다. 이데올로기의 대립이 사라지며 불합리한 사회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수단으로서의 시나 인문서의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자본주의적 욕망의 허망함을 드러낸 유하의 ‘천일馬화’(문학과지성사)는 ‘바람 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가 독자에게 받았던 열광적 지지와 관심을 생각할 때 격세지감이 들 정도로 소리소문 없이 잊혀졌다. 그러나 침묵과 수다를 능수능란하게 사용할 줄 아는, 그래서 말놀이와 삶에 대한 깊은 서정적 침묵을 동시에 만나고 싶은 독자라면 만족할 것이다. 휴가지에서 읽을 한 권의 시집을 꼽아 달라고? 그렇다면 장석남의 ‘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창작과비평사)이 떠오른다. 허수경의 ‘혼자 가는 먼 집’을 읽으며 경험한 통증을 이 책에서 다시 느낄 수 있다. 소설을 빠뜨릴 수는 없다. 한창훈의 소설집 ‘세상의 끝으로 간 사람’(문학동네)이라든가, 박범신의 ‘외등’(이룸), 한승원의 ‘멍텅구리배’(문이당), 복거일의 ‘마법성의 수호자, 나의 끼끗한 들깨’(문학과지성사) 등 정도를 올 여름 독파해야 할 소설목록에 올려보자. 실용서의 경우는 본격 비평과 소개가 드물어 옥석을 가리기가 더욱 쉽지 않지만 임인학 씨가 직접 쓰고 찍은 ‘한국의 사계여행’(전4권, 창해)은 실용서로 구분하기에 아까울 만큼 돋보인다. 저자가 꼭 10년 동안 전국을 쏘다니며 모은 기록들이기 때문이다. 한 곳을 두세 번, 많게는 대여섯 번씩 들러 그는 놓친 것들을 또 찍고 기록했다. 이 책은 적어도 올 여름 어디로 갈까를 헤매지 않게 해준다. 읽다 보면 어느새 올 가을과 겨울 여행지까지 떠오를 것이다. 지금까지의 목록이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다구요? 그렇다면 직접 자신만의 숨어 있는 책 목록을 만들어 보십시오. 숨겨진 보물을 찾아낸 나의 안목에 자기만족을 느껴보는 것도 괜찮을 테니까요.